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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하지 않은 것들
- 만천하에 봄이 찾아와 색이 만개해도 차가운 흰빛을 유지하는 저 높은 설산만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랑은 지붕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채 긴 숨을 내쉬었다. 숨은 뽀얀 기운이 되어 몽개몽개 달아난다. 본가 높은 곳에 올라와 쓸쓸한 풍경을 내려다보는 것은 어린 가주의 오래고 낡은 버릇이었다. 때로는 내공으로 안력을 돋운 채 먼 고개를 쳐다보고는 하였는데, 험준한 설산과 따르는 이들을 호령하는 흰 늑대를 찾아보는 까닭이다. 랑은 그 늑대가 좋았다. 용맹하고, 지혜롭고, 말도 없고, 망설임도 없고, 단지 지키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우직하게 믿는 바를 행할 뿐인 저 존재가......
저 멀리로 넋을 앗긴 듯한 무자극한 얼굴, 오직 삶을 증명하는 흰 연기만이 이따금 보이고 사라지고. 새끼 늑대가 잠긴 상념에서 깨어나기까지는 몹시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붕위 늑대멍
***
백랑이 지붕 위에서 멍을 때리고 있을 때, 어린 시동 하나가 아래에서 백랑을 불러댑니다.
"가주님! 가주니이이이임!"
아니 이 귀중한 시간을 이리 방해하다니...
"상가의원께서 찾아오셨어요!"
아니 왜?
***
"...예끼, 고오얀 것. 사색 잠기가 있는 사람 그리 방해 해쌓는 거 아이랬제, 일 다경만 더......... 뭐, 상가으원?"
가볍게 타박하는 투여서 그렇지 사실상 5분만 더... 아니 15분만 더... 를 시전한 랑은 뒤늦게 상가의원이라는 말에 괜스레 턱을 괴며 생각에 빠진 시늉을 하기 시작한다.
상가의원이 예 무언 특별할 일이 있다고 오겠는가. 당숙이 아재와 한 잔 땡기러 왔거나...... 다른 쪽에서 할 말이 있거나.
결국 한숨을 폭 하니 쉰 랑은 시동을 향해 알았다며 손을 내젔곤 곧 지붕에서 뛰어내렸다.
"또 문- 말을 해쌓는다고..."
작게 투덜거리며 랑은 손님 접대를 하러 나섰다.
#상가의원 어서오너라~
***
내려가자 응접실의 의자에는 딱 봐도 꼬장꼬장하니 고집불통일 것 같은 장년의 남성이 앉아있습니다.
"쯔쯔쯔. 가주란 녀석이 그리 굼떠서야."
오자마자 잔소리라니.
"사람들은 다 물리거라!"
***
"돌팔이헌티 맡겨가 그른가, 다리가 쪼미 아파가꼬 그렇슈. 책임지실랑가 몰겄네."
건들건들 적당히 받아치며 자리에 앉았다. 사뭇 가벼운 태도로 팔짱을 끼고, 뭐- 무슨 긴 안부 필요하다고, 본론이면 됐지.
"해가, 문 일이슈."
#우리 집에 왜 왔니
***
모든 사람이 나가자 상가의원이 소매를 크게 떨칩니다.
주변이 무형의 기로 가로막히며 도청이 불가해집니다.
"허허. 그간 강녕하였소? 백 가주."
빙그레 웃으며 상가의원이 차를 홀짝입니다.
"팔룡방의 고수들이 북쪽으로 이동한다는 소식이 있었소. 아마 조만간 팔룡방에서 휘하 문파들에게 '징집령'을 내릴 것이오.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을텐데...혹여 도움이 필요할까하여 찾아왔소이다."
***
이번 또한 가면을 바꿔쓰듯 태도가 바뀌어버리는 것을 보며, 랑은 왠지 기운이 빠져 후- 하고 옅은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이 양반은 다음생에 태어나면 마교도가 아니라 연기자로 인생을 꾸려야하겠다.
"전쟁이니 어련하시겄제. 거 안 나가는 쪽으로다가는 기놈의 도움의 손길이라는기 불가능한 거유?"
전쟁이라 해도 정파와 사파의 알력 싸움이다. 무의미한 알력보다는, 기왕이면 차라리 전쟁의 여파로 고생하는 민초를 구하는 편이 더욱 내킨다.
"...라고 할 뻔. 그짝에서 문- 도움이 되길 원하는지, 그부터 먼저 듣고 싶은디."
#대화
***
"...교국도 마냥 상황이 좋지는 않으니. 어흠."
상가의원이 헛기침을 합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네. 하나는 직접 전투원을 지원해주는 것이지."
딱딱. 상가의원이 찻잔을 두들기며 말합니다.
"사파 출신의 낭인들을 몇 모아놨지. 광서백가의 이름으로 출진시키면 될게야. 자네는 안그래도 부족한 세가의 미래를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지 않을 수 있네."
그럼 두번째는?
"직접 자네가 나서는게지. 자네를 보좌할 교국의 충실한 사람들 몇이 있어. 자네가 죽을 위험은 별로 없을게야. 물론, 완전히 장담할 수는 없네. 백가주. 자네도 알다시피 이 강호라는 곳이 그렇지 않은가? 마땅히 윗사람이 강맹해야 아랫사람들도 안심하고 따르는 법이야. 장강 이남의 사파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하지."
허허 웃으며 상가의원이 차를 호록 들이킵니다.
"어떻게 하시겠는가?"
***
"입에 침만 바를 거이냐, 대대적으로 유세할 거이냐, 그쟈?"
평소와 같은 웃음을 머금으며 겉으로 느긋함은 부리고 있지만, 기실 백랑은 초조함이 극에 달해 있었다.
전쟁의 소식은 멀리서부터 들어왔기에, 올 것이 기어코 왔구나, 그런 번민이 궁리하고자 애쓰는 머릿속을 괴롭히는 것이 첫 번째요,
전란을 앞둔 불안감인지, 이 신세를 낳은 인간 일체를 향한 악의인지 모를 것이 근육의 마지막 힘줄까지 가득 채우는 듯해, 그 불유쾌한 자극을 저 멀리까지 떠밀치느라 신경이 곤두선 것이 두 번째다.
상가의원이 차를 들이키는 소리 뒤로 살갗을 손톱으로 짓이기는 기척을 숨길 수밖에 없어 백랑은 그런 제 꼴마저 혐오스러웠다.
번뇌와 달리 생각은 짧았다. 먹잇감을 잡으려면 목부터 단번에 물어뜯을 것. 세가의 미래에는 틀림없이 이편이 도움되리라 생각한 백랑이 패를 던졌다.
"어떻게 허긴, 내 직접 나서겄슈. 결정하는 거는 그걸로 되었다 치고, 알어야할 건 그게 전부여? 더 전할 말은?"
#대사건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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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면 됐네."
상가의원이 허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쉽지 않은 일이 될게야. 팔룡방이 이번에 단단히 준비하는 것 같더구만."
***
"금마들 쫌 살살하라 가서 일러두셔. 분타면은 첩자 아이가, 그 정도는 할 수 있것제."
농인지 진인지 모를 소리를 빈둥빈둥 던져둔 백랑이 역시 자리에서 일어서다가 문득 잊어버린 것이라도 떠오른 듯 아, 작게 탄성하며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말을 빠트리지 않았다.
"찻값은 내고 가슈. 요즘 재정난이여."
#나갑시다잉~ 전쟁에 앞서 준비할 거 있으면 준비하러 갑시다잉~
***
달칵.
상가의원이 은화 1개를 탁자에 올려두고 떠납니다.
준비할건...함께 갈 사람을 모집하는게 있겠습니다!
***
찻값으로... 15만원? 상가의원 인심 후하기도 해라. 일단 주화를 사수한 백랑이 밖으로 나서며 어떻게 사람을 모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교국의 충실한 사람들'이 있다고는 하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거나, 분타에서 지원하는 전투력만으로 의지하기에는 마뜩잖은 구석이 있다. '교국 관련'으로 따지면 역시 그렇게 온전히 마음에 든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지는 않으나, 길잡이를 해줄 거의 유일한 어른임에 백랑은 총관을 찾기로 했다. 불의의 사고로 갓 무리를 통솔하게 된 어린 늑대란 방황하기 마련이기에.
덜컹.
"총관 아재 여 있슈?"
가장 유력한 곳을 열어제끼고 안쪽을 두리번거리는 백랑이었다.
#총관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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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관은 명상을 하다가 눈을 뜹니다.
"오. 무슨 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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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방해해서 미안혀유, 근디 중요한 말이 있어가."
의자를 끌고 와 등받이를 껴안은 자세로 앉는다. 백랑은 상가의원이 불청객으로서 납셨다는 사실부터, 북쪽으로 향하고자는 팔룡방이 휘하 문파에 징집령을 내릴 것이라는 그의 전언, 그리고 마지막으로 분타의 지원 아래 가주인 자신이 직접 참전키로 한 결정까지 언제 놀러가서 있었던 이야기라도 풀듯 세상 명랑한 말투로 전달했다.
"...그래가이고, 사람을 모으고자 하는디. 어예 모아야 될지가 난관이라서리, 쪼매 조언을 줍시오- 할 수는 없을랑가 싶어서. 좋은 방안 읎어유?"
#조카가 친히 선사하는 청천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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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인을 끌고 갈 셈이냐, 아니면 본산의 제자들을 데리고 갈 셈이냐?"
총관이 묻습니다.
흠 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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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음...
"고- 거를 잘 몰겄어서리. 어느 게 낫나? 장단이 있을 것 아니어유."
#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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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전력을 온존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낭인들을 끌고 가야지. 대신 팔룡방이 업신여길 게다."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제자들을 끌고 가야지."
간단하다는 듯 답을 냅니다.
***
먹잇감을 잡으려면 목부터 단번에 물어뜯을 것.
"명쾌하구만. 기럼 여 사람들 데꼬 가지 않을까 싶은디. 각별이 야는 데꼬 가야만 쓴다, 그런 추천 사항 같은 건 없슈?"
등받이에 팔을 걸치고 뒷목을 문지른 백랑은 머릿속으로 마땅한 식솔들(골라볼 목록도 많지 않다)을 정리해보고 있었다.
"없으모 내 알아서 발로 뛰어보고."
있으면 좀 도와주시고.
#
***
"가서 살아만 온다면 실력이 늘어날 놈들은 몇 있지. 하지만 그만큼 전장에서 소모품처럼 죽기엔 아까운 녀석들이기도 하다."
총관이 기지개를 폅니다.
"도박을 해볼 생각이면 내 몇 명 말해주마."
***
"해가, 안주할 거유? 죽기는 뭘 죽어, 내 그네들 추풍낙엽되지 않게끔 자알 신경써보겄수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심한 도박임은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 내 그릇된 판단으로 아까운 인재, 아까운 인재가 문제인가, 하나하나 감히 논하지도 못할 정도로 귀중한 목숨을 내 손으로 직접 끊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 그지없다. 그것은 죄가 아닐까. 비죽비죽 웃고 있지만 그 속내는 말 하나, 결정 하나, 내놓는 것을 목구멍을 스스로 찢는 듯한 감각으로 행하고 있음을 총관은 알런지 모를 일이다.
"잘 신경쓸 터이니, 누군지나 함 알려주슈."
#
***
총관이 총 다섯을 지명합니다.
이 다섯을 끌고 참전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광서백가의 실질적인 전력은 딱 둘이니까요.
그 외는 들러리일 뿐.
***
#따로 찾아가서 섭?외해야되나용? 아니면 그냥 이 레스로 참전 처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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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처리 되었습니다!
***
좋앗스.
백랑은 웃으며 총관을 향한 사의를 표하고 자리를 떠났다.
남은 것은 목을 물어뜯기는 것이 적이 될지 우리가 될지 알 수 있을 때까지 혼과 육체를 찢어내는 것뿐이겠지.
백랑은 제가 앞으로 행할 악행의 크기가 선행보다 작기를 바라며 뽀얀 입김을 멀거니 바라보았다.
#참전까지 system! skip!
***
스킵 완료.
팔룡방의 사절이 찾아옵니다!
***
"이거이거, 직접 찾아와까지 주시고 황송스럽기 그지없구만유. 누추하지만서도, 일로 드시소."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 친근하게 구는 것인지 빈정대는 것인지 헷갈리다가 천성이 그런가 보다 하게 되는, 톡 치면 깃털처럼 날아갈 듯한 경박함을 포함하고 있다.
친화력 특을 이용해 사절을 향한 적절한 안내를 행하고 적절한 대접을 행한 가주는 역시 친화력 특을 이용해 매우 적절한 때에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한 매우 적절한 운을 띄운다.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들었슈. 마이 큰일이던데예."
#우왕전쟁이당
***
"그렇습니다. 가주."
팔룡방의 절정 무인이 포권을 합니다.
"함께 해주시기로 약조하신 것으로 압니다. 같이 움직이시지요."
***
"아무렴, 여부가 있겄심꺼."
고개를 끄덕이며 백랑 또한 마주 포권의 예를 취했다.
청하지 않은 것을 억지로 목구멍 아래로 밀어넣는 감각은 과연 불유쾌했으나, 그 안에서 행할 수 있는 선이 있으리라 믿었다. 낭인을 보내 적당히 손을 떼려니 가문의 입장이 느긋하지 않을 뿐더러, 어차피 광서백가의 이름으로 악을 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면 큰 값을 걸고 가시밭길을 향하는 편이 낫다. 그렇지 않은가?
그렇게라도 믿지 않으면 백랑은 자신을 유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사고 한 구석에서 연신 선택에 대한 회의를 제기하는 자신이 있었다.
"따르기로 한 치들이 있응께 그네들만 퍼뜩 줏어가 가입시다. 그 정도는 기다려 줄 수 있지예?"
아무렇지도 않은 양 능청을 떨며 붙이는 군더더기 같은 말마저 스스로 주저하는 것으로 느껴져 백랑은 머리라도 찧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별 수 있나, 움직인다.
and 예전에 상가의원한테서 뜯어온 은화 1개 총관한테 주는 거 깜박해서 일단 개인 자산에 넣어주세용!
***
은화는 그렇게 백랑의 호주머니로 들어갑니다...안녕 총관...
움직입니다!
***
#슉 슈슉
움직인다
***
인원들을 데리고 돌아옵니다!
이동하시겠습니까?
목표는 호남입니다.
***
#이동합니다!!!!!!! 상가의원이 지원해주겠다던 전투원도 함께인가용?
가는 길에 소환단 1개 사서 섭취하겠습니닷 291 -> 271
***
둘 중 하나만 해주세용!
***
#소환단 1개 구매 및 섭취
아마 2번은 더 이어살듯?
291 -> 271
***
??
한 번에 사는게 아니에용?
내공이 10년 증가합니다! 현재 최대 내공은 30년입니다.
***
#그럼 2개 더 구매! 271 -> 231
그리고 즉시 1개 먹어용
***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122
남궁 지원 110
강미호 49
모용중원 128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249
재하 386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 26
고불 (질문노예 : 매주 일요일 +5) 51
이수아 41
녹사평(50% 할인권) 15
백시아 (도전과제 수호자 : 정산 건당 +5) 418
자련 122
막리현 (50% 할인권) 129
류현 82
정운 (50% 할인권) 155
상일 79
백랑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231
태백 (50% 할인권) 54
당신의 현재 최대 내공 40
***
#저번에 소환단 2개 사고 1개만 먹었음!
남은 하나 먹방!
***
현재 내공 50년!
***
#소환단 마지막으로 하나 구매하고 먹어용 238 -> 218
하하 나도 이제 1갑자다
***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129
남궁 지원 110
강미호 49
모용중원 28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264
재하 386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 33
고불 (질문노예 : 매주 일요일 +5) 13
이수아 41
녹사평(50% 할인권) 15
백시아 (도전과제 수호자 : 정산 건당 +5) 415
자련 122
막리현 (50% 할인권) 129
류현 82
정운 (50% 할인권) 165
상일 79
백랑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218
태백 (50% 할인권) 54
당신의 내공, 1갑자.
***
#이제 호남으로 갑니다
***
호남 도착맨~~~~
빠른 진행을 위한 빠른 스킵.
- 전장이 애 장난인 줄 아나
- 빠른 진행 너무 조와~
#이제 무엇을 할 수 있나용?
***
금봉파 쪽으로 이동합니다!
좋습니다...
본진을 잃은 주제에 황금으로 떡칠을 해놓은 금봉파의 임시 피난처가 보입니다.
팔룡방과 함께 인사를 드리러 가봅시다.
***
"와, 저어짜에 누가 봐도 내 금봉파요~ 하는 데가 있는데예? 인사나 올려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몰러."
먼저 넉살을 떨며 팔룡방과 동행하여 금봉파의 임시 피난처로 향하려 한 백랑은 금봉파의 무인들을 보면 아무런 근심걱정이 없는 양 생글이 웃는다.
"수고 많으십니다. 막 올라와가, 인사나 드려보려 왔수다. 별 사람은 아이고, 대- 팔룡방에 덤으로 얹힌 따까리라 보시면 되어유. 광서백가주, 백랑이라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포권지례를 취한다.
#인사인사
***
백랑과 팔룡방의 무인들이 안으로 들어옵니다.
"금봉파의 장문인을 뵙습니다."
깍듯한 인사를 올립니다.
...백랑에게는 어째 낯이 익은 사람이 하나 보입니다.
***
"..."
이상하다, 낯이 익다. 누구지? 백랑은 최대한 태를 내지 않으며 상대의 신원을 확인하며 기억을 되짚는다. 웃음기는 거두어지지 않고, 단지 노란 눈이 넌지시 상대를 응시해볼 뿐이다.
#누 누구지 내가 아는 사람인가
살펴봐용
***
그것은!
김야견입니다.
금양지의 야견.
***
나 나닛 금양지의 야견. 아직 일상을 돌리지 않았지만.....! 그냥 무림비사의 시공을 초월하는 마법으로 적절히 알아보면서 넘어간 것으로 칩시다....... 백랑은 포권을 거두고 뒷목을 문지르며 주변을 둘러본다.
"한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슈. 누구라도 기당기고 있었어유?"
본격적으로 움직이기보다, 그 물꼬를 터줄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공기. 막연한 감각을 느끼며 백랑은 깊은 사려 없이 물었다.
#
***
"음. 고견을 일러줄 조언자를 기다리고 있었다네."
장문인이 허허 웃으며 대답해줍니다.
의외로 친절하군요. 뚱보.
***
밖은 소란스럽고, 야견은 나가본다, 금봉파의 장문인은 대답하고, 랑은 의문이 풀렸다는 듯이 아하 하며 명랑하게 응수하는 것이었다.
"조언자 좋지예. 하믄 밖에 저 소란이 그 조언사실랑가?"
뒷짐을 지며 밖을 곁눈질한다. 물꼬가 트이려고 한다. 백랑은 눈매를 휘며 웃을 뿐이었다.
#이야기
***
"경거망동하지 않는게 좋을걸세."
장문인의 눈꼬리가 휘어집니다.
"괴팍하기로 유명한 흑천성의 소진백이니."
그게 누군데 씹덕아
***
"그게 누군데예. 나는 몰라요. 괴팍하믄 또 얼마나 괴팍하길래?"
#경거망동하며 반문
***
그리고 소진백이 들어옵니다!
야견의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소진백, 이라는 양반은 그냥 희여멀건한 평범한 책사처럼 생겼습니다.
괴팍해보이진 않는데?
***
그으- 렇게 괴팍해보이진 않은데? 고명한 학자처럼 생기셨구마잉, 고명한 학자 따위 본 적도 없지만. 실실 웃으며 눈치 없는 것처럼 구는 듯- 해 보였지만, 야견의 눈치를 몰라볼 정도로 백치는 아니다. 백랑은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녹아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일 따름이었다. 주변인들이 조언자- 소진백을 향한 예를 취하면 같은 예를 취하며 눈에 띄는 짓을 하지 않는다. 일단은.
거 참 더럽게 비위 맞춰주기 어려운 양반인가 봄세.
#야견의 눈치를 받고 얌전히 있어봅니다
***
사람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는 제안이 나옵니다.
...미친놈인가요?
"한 일천 쯤 죽이면 되겠소만."
"일천? 일천이 뉘집 개 이름인 줄 아시오?"
"뚫고 싶다면서 날 부른 것 아니오?"
"그건 맞지만...!"
"내가 볼때 이 정도면 할 수 있소."
"그 정도로 사람을 갈아넣으면 당신 없어도 뚫을 수 있어!"
"못할걸."
***
잠시 잘못 들었는가 생각했다. 아무리 사파기로서니 우군은 지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다못해 사람을 사지로 몰아넣는 결단을 할 때 조금은 더 망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본은 선한 인간이지 않은가. 적에게 선을 베푸는 것은 어려울지언정 내 사람에게는 쉬운 법이니까. 얼음물에 느닷없이 담긴 것처럼 머릿속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끼며, 간신히 떨쳐내며 백랑은 한두 걸음 나아가고서는 습관대로 사람 좋게 웃으며 가볍게 양손을 내저으며 감히 두 고절한 무인 틈에 끼었다. 험악한 분위기를 중재하는 사람이 꼭 이렇게 웃으며 양측을 번갈아볼 것이다.
"하이고- 이러다 싸움이라도 나겄네, 자자 진정들 하시고. 소진백- 대협이라꼬 하셨지예, 먼 길 고생 많으셨는데 여독에 간식이라도 한입 드이소. 오는 길에 산 건데 이거가 참 맛있어유."
품에서 어디서 났는지 모를 탕후루를 꺼내 소진백에게 건네며 생글생글 웃었다. 이 자리를 어렵게 주선했을 야견에게는 미안하게 된 일이지만 천씩이나 되는 목숨을 진창에 내다 버리겠다는 정신 나간 소리에 백랑은 도저히 동조할 수 없었다.
"내 진법인지 거시긴지 하는 것은 문외한이지만서도, 여까지 모셔질 정도면은 억수로 똑똑 소리나는 사람이다는 것만은 알겄슈. 내는 천재 같은기 아이라 몇 날 며칠 주고 시키도 잘 모다거든. 그렇지만 대협 정도 되는 분이시면 사람 그만치 안 직이기도 능히 성공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잘못 봤나?"
아닐 텐데? 천진한 양 너스레를 떨며 소진백을 대하는 태도는 두 사람이 오랜 친구라도 되었던가 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다. 기실 T발 너 C야? 소리 절로 나오게 만드는 피눈물 없는 괴짜 진법당주와 사람 목숨 갈리는 꼴 볼까봐 속내로 못내 안절부절 못하는 일류 가주(입지 좁음)의 조합이지만, 백랑은 기어코 모든 불안을 삼킨 흠 없이 웃는 낯으로 소진백을 대할 수 있었다. 그야 사람의 근본은 모두 선하기에, 진법당주도 근본부터 악하기에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닐 테니까. 틀림없이 그럴 것이며, 틀림없이 그래야만 할 것이다.
#얌전히... 못 있겠다... 야견 미안... 손님 주제에 깝쳐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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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백에게 진상...
선계탕후루 + 친화성 특으로 비벼본다....
***
오...이대로 진행하시겠습니까?
***
#질문권 구매 230 -> 220
이대로 진행했을 때 일말의 긍정적인 영향도 기대하기 어렵습니까?
***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136
남궁 지원 110
강미호 49
모용중원 28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269
재하 386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 41
고불 (질문노예 : 매주 일요일 +5) 21
이수아 41
녹사평(50% 할인권) 15
백시아 (도전과제 수호자 : 정산 건당 +5) 423
자련 122
막리현 (50% 할인권) 104
류현 97
정운 (50% 할인권) 168
상일 79
백랑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220
태백 (50% 할인권) 54
예...
상대는 흑천성에서도 상당히 대우를 받는 인물이고, 사파입니다.
금봉파 장문인 또한 흑천성 의전서열 10위 안에 들어가는 인물이고, 사파입니다.
사파가...인명에 대해 신경쓰는 행위 자체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고로, 현재 백랑의 행동은 정파행동이라 볼 수 있으며...
정파첩자란 누명을 쓰고 감금당할 수 있습니다.
***
#.......라는 상상을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사파신분 정파플레이 생각 이상으로 빡씨네
일단 뒷사람이 난리부르스를 출 동안 상황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봅시다.
***
백랑의 지위가 높았다면 사실 가능한 이야기긴 하지만, 당신의 경지와 지위.
그저 일개 중대장 수준...
사단장들의 회의에 대위가 자기 의견 말하는 수준...
결국 금봉파 장문인이 황금을 더 내놓는 것으로 해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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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 그러하다. 영향을 떨칠 수 있는 신분인 것도 아니요, 힘을 지니고 있지도 아니하다. 백랑은 웃는 얼굴 뒤로 제 자신을 저주했다. 낭인이라고 내 것이 아니라며 함부로 다뤄도 좋을 목숨이던가. 진법당주와 금봉파 장문인은 더없이 평온한 듯한 얼굴로 살업을 결단하고, 백랑은 그 모든 것으로부터 눈을 돌렸다.
"...결론이 난 성 싶어유. 애초에 인사 드리러 거잉께, 내는 이만 바람 쫌 쐬러 가보겄시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속 편한 이유를 덧붙였다.
#밖에 좀 나가봅시다
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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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랑은 밖으로 나갑니다!
정파의 마음을 지닌 사파 소속의 마첩.
참으로 어려운 길입니다.
과연 세상은 이상을 실천하기에 너무나도 어려운 곳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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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숨을 들이마시고 그대로 길게 숨을 뱉는다. 모락모락 연기가 피었던 설산과 다른 이 기묘한 따스함도 도저히 익숙해지지 못하겠다.
첫 선택에 관한 회의와 금방의 일이 뒤얽혀 번잡함은 더더욱 풀 길 모르겠다. 떨쳐내기 위해 백랑은 조금 걸어보기로 했다. 멀리 걷지도 못할 테지만, 다시 돌아올 즈음이면 매듭의 꼬임이 조금이나마 보이기를 바라며.
#아임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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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걸어나갑니다!!
앞으로 앞으로 전진 또 전진
우리는 영원한 교국의 방패
앞으로 앞으로 전진 또 전진
우리는 영원한 교국의 바앙패애!!
그렇게 걸어가던 도중, 갑작스레 주변이 어두워집니다.
...익숙합니다.
교국에서 온 사람이 주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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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고민을 떨쳐내려고 걸음하는데 고민을 더 가중시키는 무언가가 들려온다. 크윽, 머리가.........
별안간 풍경은 어둠 속에 잠기고, 익숙하지 않은 것 가운데 그제야 백랑은 '익숙한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 도무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백랑은 제 낯짝이 짓는 것이 헛웃음인지 평소 같은 웃음인지도 돌연 분간할 수 없었다.
"문 일 있슈?"
태평하게, 백랑은 물었다.
#왓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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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서부터 누군가가 올라옵니다.
본적은 없는 사람이지만, 딱 봐도 교국에서 보낸 사람입니다.
마기를 줄줄 흘리고 있고, 숨길 생각도 딱히 없어보입니다.
하기야 뭐. 남방총분타 사람들이 다 그렇죠 뭐.
"지령이 내려왔소...금봉파와 제갈세가 둘 모두 공멸하도록 만드는데 도움을 주실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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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슈. 여 사파 진 친 땅이여. 너무 긴장감 읎는 것 아녀?"
남의 땅에서 마기를 줄줄 흘리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천하태평한 양 너스레를 떨던 백랑은 이윽고 잠시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눈을 한 번 깜박이고 다시 입을 열기를.
"그리 협조해드리면 이쪽은 무얼 얻을 수 있고?"
#
***
"...?"
그가 고개를 갸웃합니다.
"이건 거래가 아니오. 신앙에 대가를 요구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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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렇지, 대체 무엇을 바랐던 것일까. 협력하는 대가로 낭인 천의 목숨을 살려달라느니, 재차 생각해도 아무리 순간적이었기로서니 우스운 발상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 말씀하심은, 이 또한 거래나 제안 같은 거이 아니라 명령이라는 기제."
#나 다 알아 이거 답정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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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고 상대쪽에서 한숨이 나옵니다.
"당연한 것 아닌가? 이건 남방총분타에서 내려온 명령이고, 현지 협력 분타원은 이를 받들 의무가 있다. 협력에 대한 대가는 지속적으로 지불되고 있을 터."
그의 눈빛이 번쩍입니다.
"혹여...협력에 대한 대가를 바꾸길 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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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백랑은 웃음을 지었다.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를 비관하며 절로 비집고 나온 냉소였지만, 남이 보기엔 물을 것을 물으라며 넉살을 부리는 낯짝처럼 느껴질지도 몰랐다.
"눈까리 번뜩여서 뭐하게. 됐슈, 대가를 바꿀라 카믄 뭐 을매나 대단한 것으로 바꿔주겄다고. 지금으로 됐-수다."
살업을 피해 도망쳐나오면 맞는 것은 오직 또 다른 살업, 헤매는 끝에 제자리. 영원히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일까. 가문을 위해서라며 되뇌지만 백랑은 이 또한 도망치는 것은 아닌지 고심했다.
"방법이나 일러주슈. 공멸이라 캤는데, 정확히 어찌 공멸시키길 원하는지."
#
***
"다른 현지 협력자들이 이미 판을 짜고 있다. 목표는 금봉파 장문과 제갈세가의 가주. 그 둘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여야 하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시오."
아니 초절정 고수를 일류가 죽이라고?
"걱정은 마시오. 직접 칼을 쓸 칼잡이는 따로 있으니. 상황을 혼란케만 하면 되는 것이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지도록...아시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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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사大事의 거행 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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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오."
그가 고개를 까딱입니다.
"다른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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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을 일으키는 일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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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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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겄슈. 이만하믄 물어볼 건 다 물어본 것 같고. 인자 내 갈 길 가도 되나? 산책길이었는디, 생각보다 즐기고 있던 참이었거든."
#남방총분타 그림자닝겐을 보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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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라집니다.
주변은 원상태로 돌아오고, 백랑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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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원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보며 백랑은 명치께의 갑갑함을 토해내듯 숨을 길게 내쉬었다. 분타의 사람이 사라진 자리를 줄곧 노려보는 것은 마치 풀지 못할 과제를 눈앞에 눈 자가 마지못해 그러는 양, 이내 원래도 부스스한 머리를 거칠게 한번 헤집고는 발길을 돌려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갔다. 대책을 강구해야했다, 그것이 어떤 대책이든지간에.
#즐?거운 산책이었다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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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갑니다.
회의는 끝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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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권 구매 235 -> 225
공멸을 위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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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아군은 어떻게 해서든 제갈세가의 진법을 무력화시키려 할 것입니다.
제갈세가는 그것을 막기 위해 이를 악물고 덤빌테지요.
백랑이 맡아 막아야 할 방어선을 그대로 뚫리게 놔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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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를 뚝 떼며 관절을 돌리며 진정 산보를 마치고 오는 양.
"어디, 내 읎는 사이에 일 팍팍 좀 진행됐슈? 내 어서부터 보태면 돼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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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완료되었고, 이제 적들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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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사이에 대공사가 펼쳐진 모양인데...... 어, 완전 날먹하는 그림인데 이거?
백랑은 능청맞게 유감을 표시하고는 마저 기지개를 쭉 펴며 마치 적의 접근에 대비하는 양, 제 긴장을 풀었다.
#웨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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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합니다!
.
..
...
....
.....
.....?
현재 시간은 새벽.
밖이 소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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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상황을 파악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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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진을 깔아놓은 가장 외곽쪽에서 일어난 소란입니다.
챙 - ! 챙!
...쇠가 부딪치는 소리.
전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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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구마잉. 다들 모였나. 너희는 내 뒤를 따른다."
팔룡방의 증원으로 왔으나 제게 주어진 다른 임무강요가 있다. 생각을 곱씹은 끝에 가문을 위한 일이라며 일축하고 백랑은 소란을 틈타 백가 및 교국의 인원에게 은밀히 명령한다.
"겉으로 방어에 몸을 내던지되 실지로는 뚫도록 둬라. 문 일이 있어도 속을 들통내지 말고, 무엇보다 어수선함을 조장하는 게 젤로 중요혀. ..........살생은, 가능한 한 줄인다. 알긋나."
#당부하고, 전장으로 나섭니다.
크아악 너무 늦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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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섭니다!
피잉 - !
화살이 날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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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집에서 도를 재빠르게 출수하며 화살을 튕겨내려 했다.
전장에 진입하기 무섭게 이러한 날선 공기다.
백랑은 신경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살폈다.
#월광출수로 검기 감은 도로 화살 튕겨내고 상황 보기
월광심법
- 3성 도기상인 : 내공을 몸 밖으로 빼내 달빛의 옅은 기를 검에 두른다.
월광도법
- 1성 월광출수 : 도집에서 도를 빠르게 빼어내며 적을 공격합니다.
60/60 -> 5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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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어엉 - !
화살을 튕겨냅니다.
"흐아아아아악!"
한명이 달려들어 검을 휘두릅니다.
까앙!
검과 검기 부딪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