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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상일
- 무림기행의 첫발
- 거참 세상상이 한치 앞도 모르는 게 맞다. 쩌어기 시골 산구석탱이 어디에서 활 가지고 눈 사이 짐승 쏘는 놀이만 하던 내가 어느새 이 아래에 내려오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아니 뭐, 사실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어. 하늘에서 송이송이 떨어지는 눈 하나 어디로 여행가는지, 내 세상에서 벗어나 얼마나 넓은 곳으로 떠나는지 늘 궁금했으니까. 그렇게 막상 내려오면서- 이상한 무공도 얻고 사람도 만나고. 얄팍한 인연 하나 둘 쌓으면서 가끔 활질도 하고. 사람들은 나를 사파라 부르지만 글쎄, 그냥 객인이라고 봐주면 안 되려나? 아니 뭐 협객이라고 해주는 건 바라지도 않는데- 묘하게 시선이 안 좋을 때가 있단 말이지. 뭐, 나도 내가 정파니 뭐니 하는 거에는 안 어울린다는 건 알아.
뭐 그보다-
"어디든 처음 왔으면 먼저 명물부터 보러 가야지."
다행스럽게도 이 근처에 어떤 명소가 있는지는 알음알음 들어 알고 있었다. 서쪽에 매리설산이라는 곳이 있다지? 눈 덮힌 산이야 살면서 가장 많이 본 풍경이긴 하다만 이 쪽은 어떨지 궁금하고, 무엇보다 슬슬 고향 생각이 조금씩 고개를 들 참이란 말이지. 독특한 지형도 있다고 하니..
#먼저 '매리설산'쪽으로 관광을 가볼까!
*
상일은 여관에서 일어나 가볍게 세안을 하고 짐을 챙겨 서북쪽으로 움직입니다.
그 금평일인지 김평일인지 하는 놈이 따라오지는 않을거라 굳게 믿어의심치 않으면서 말이지요!
한참을 걸어가다보니 만년설이 뒤덮인 커다란 산맥들이 보입니다.
저 곳이 바로 그 유명하다는 매리설산입니다!
물론, 저기를 등산하는건 불가능하지만요.
전쟁터가 되어버렸다는데 혼자서 갔다가 개죽음을 당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관광을 하고 나니 이제 배가 좀 고픕니다.
요깃거리가 필요하겠군요.
*
"쓰-읍"
모처럼 멋진 산맥이 보이는데 치고박느라 올라가지 못한다는게 썩 아쉽다. 쩝쩝 입맛을 다시며 잠시 멀찍이서라도 산맥을 보며, 나중에 꼭 다시 와서 올라가주마! 하고 마음을 먹은 뒤 발걸음을 돌렸다. 그 금 뭐시기가 따라오지 않는 걸 보아하니 아마 포교고 뭐고 포기한 게 아닐까? 어려울 거라는 건 알면서도 괜한 바람을 품는 것 역시 사람이라 슬쩍슬쩍 주변을 살피며 녀석이 오늘 내내 안 보이기를 바랐다. 마교쪽 도시 순회를 한 번 해보고는 싶은데- 지금 그랬다가는 정말 강제 포교에 당할 것 같아서 두렵단 말이지. 그러니까 지금은 사파쪽 도시 다 둘러보고..
"...아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밥이다. 밥. 배에서 소리가 나지는 않지만 비어있다는 게 여실히 느껴지니까. 이쪽 귀주 모대 지방의 고량주가 그렇게 유명하다던가? 술로 배채울 수도 없고 얼마나 값이 나갈지도 모르니까 그건 나중으로 미뤄두고..
길거리 음식이나 먹을까.
#나는 괜찮은 요깃거리를 찾아 주변을 돌아다녔다
*
인근의 객잔을 찾아가봅니다!
고급 객잔, 평범한 객잔, 허름한 객잔.
세 군데가 있습니다.
어디로 가볼까요?
*
"음음."
고급은 논외.
저렇게 사치를 부릴만한 상황이 아니다. 보잘 것 없는 낭인의 주머니는 조막만한 고드름보다도 가볍단 말이지.
그러면 남는 건 평범한 객잔이랑 허름한 객잔인데-
일반적이라면 평범한 객잔으로 가는게 맞겠지만 나는 오늘 조금 도박을 해보고 싶다. 가끔 저런 보잘 것 없는 객잔이 끝내주게 맛있을 때가 있거든!
#허름한 객잔으로 간다!
*
허름한 객잔으로 들어갑니다!
상일과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이 요근래 많은 탓인지, 객잔은 제법 붐빕니다.
달그락거리는 정겨운 소리를 들으며 자리에 앉습니다.
"어섭셔! 뭘로 드릴깝쇼!"
*
객잔은 허름했지만 그래서인지 더 붐볐다. 딱 봐도 비싸진 않아 보이잖아. 몰릴 법 하지!
"주인장 추천 있으면 그걸로 하나! 아 너무 비싼 건 좀 그려!"
적당한 자리에 앉은 뒤 장난스럽게 주문을 한다. 키득거리며 웃은 뒤 나는 탁자에 턱을 괴고 주변을 살폈다.
마침 잘 되었다. 사람 잔뜩 몰리고 이러저러 소란스러운 것이 귀 열기 딱 좋다. 내가 별로 호사가는 아니지만 귀는 뻥 뚫려 있단 말이지. 뭐 재밌는 이야기라도 없나-?
#귀를 열고 소문 수집!
*
"고기국수 한 그릇이요!"
점소이가 외치고 다른 곳으로 달려갑니다.
귀를 열어보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만, 대부분이 쓸데없는 소리들입니다.
"아!"
그 때 들려오는 소리.
"그러고보니, 그 천고적정이라는 고수가 이번에 점창파를 크게 물먹였담서?"
"그려?"
"아니 막 소문으로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던데?"
"껄껄껄 개소리 집어치우고 만두나 먹게."
음, 이 정도인가 봅니다.
딸랑 -
그 때 뒤이어 다른 손님들이 들어서며 객잔은 더더욱 소란스러워집니다.
*
고기 국수일까 고깃물 국수일까. 뭔진 몰라도 여기 대표 요리인 모양이다. 나는 요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귀를 기울여 봤지만, 천고적정인가 하는 고수랑 점창파가 한 판 붙었다는 것 말고는 별 이야기가 없었다. 그마저도 확실한 것 같지는 않고. 도록도록 눈알을 굴리며 여기저기 보다가 슬쩍 같은 탁자에 앉은 손님 혹은, 가까운 곳의 손님에게 씩 웃으면서 말을 걸려 했다.
"갑작스레 미안하오만 혹 이 동네 좀 아시는 분이오?"
슬쩍 눈짓으로 상대를 확인하고 대화가 통할 것 같으면 시도하자.
"내가 이 근처에는 처음 와서 그런데, 혹 괜찮은 볼거리가 있나 싶어서. 매리설산 소문을 듣고 왔는데 오르지도 못하고- 에효"
일부러 살짝 과장스럽게 아쉬움을 표한다.
#아무튼 말을 걸어보자!
*
곧 요리가 나오는데, 이게 웬걸!
고기가 발을 담궜다 뺀 국수인가봅니다.
고기 향만 나는군요....빌어먹을 싼게 비지떡인게 하루이틀입니까?
상일이 옆 자리의 손님에게 말을 걸자 상대의 반응은 나쁘지 않습니다.
"아 내가 고향은 여기가 아니지만, 인근을 돌아다니면서 주워들은건 좀 많긴 하지! 뭐, 술이라도 한 잔 사시나?"
공짜는 없단건가!
*
싼맛에 먹는 곳이었군. 모처럼의 도박이 실패한 건 아쉽지만, 뭐 배를 채울 작정이면 이 정도도 나쁘지 않았다. 내가 저어기 산에 살았을 때는 말이야! 고기는 아주! ...어 자주 먹긴 했다. 아버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사냥 실력이 썩 좋았거든. 오히려 내려와서 더 자주 못 먹게 된 것 같은데.
아무튼!
"술 한 잔? 흠.. 점소이!"
나는 적당한 술 하나를 골라다 주문하고 손님에게 씩 웃었다.
"날이 훤해서 어떨지 몰랐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시킬 걸 그랬어."
원래부터 술 정도는 주려고 했다는 걸 은근슬쩍 전달하며 이어질 정보를 기다렸다.
# 술을 주문하고 정보를 기다린다!
*
탁주 하나를 시킵니다.
"그래 어디보자...이 근처에 살면 역시 매리곤문을 말하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는 법이지."
탁주 하나가 나오자 사내가 벌컥벌컥 들이킵니다.
"한 잔 더!"
지 돈 아니라고 막 시키네요.
"그것 아나? 매리설산 전체가 매리곤문의 소유라는거! 입산을 하면 매리곤문에 시주를 해야한다네. 그래도 찾아가서 설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그 풍경이 정말 절경이라 할 수 있지! 지금은 전쟁 때문에 못가네만."
"아 그리고 이번에 저 쪽 팔룡방에서 정예들이 올라온다는 소문이 있어. 괜히 시비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게."
*
자기 돈 아니라고- 싶긴 하지만, 상일은 괜찮다는 듯 그냥 웃고만 있었다. 뭐 탁주 하나 더 정도야. 그러고서는 들은 정보를 정리하였다. 매리고곤문에 시주... 야견 대협에게 받은 소개장이 있으니 없어도 될 수 있지만, 예의상 가져가는 게 맞겠다. 그리고 팔룡방이라.. 좀 조용히 지내야 하나?
"알려줘서 고맙소. 좋은 얘기 듣고 가오."
상일은 생글생글 웃으며 인사하곤, 나온 고기국물을 대충 들이킨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는 대강 채웠으니, 좀 돌아다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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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제 어디를 가보아야 좋을까요?
1. 주루
2. 시장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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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일은 딱히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저-기 어디, 좀 많이 추운 어느 지역은 체온을 위해서 독한 술을 마신다고 하는데. 산 아래 내려온 상일은 몰라도 되는 일이다. 그러니 상일은 큰 고민도 없이 가볍-게 걸음을 돌렸다.
무엇보다 시장거리는, 해당 장소의 분위기나 특징을 알아보기 좋은 곳이다.
#시장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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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거리로 향합니다!
전쟁 중이라고 그렇게들 떠들더만, 의외로 시장거리는 북적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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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 한들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는 큰 관련이 없는가 싶었다. 그게 차라리 다행이라 상일은 기쁘게 웃으며 북적북적한 거리를 슬슬 둘러보았다. 살짝 걸어볼까? 지역 특색을 확인하기에는 시장이 제격이고, 상일이 바라는 건 그런 지역의 탐색이었다. 궁금하니까.
#50% 할인권 사용, 기연 구입(도화전 45개 소모) - '눈雪'을 메인으로 한 빙공을 가지고 싶어요 선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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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연을 구매합니다.
- 기연
-아무-튼.
지금 상일은 기연을 사용한 상태이다. 그것이 어찌 발현될 것인지 모르겠으나 일단 상일은?
#시장을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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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구경합니다.
별다른 특이한 사항은 없는, 평범하게 활기찬 시장입니다...
기연이 적용되려면 하릴없이 돌아다니기보단 일단 적극적으로 탐험이나 모험을 좀 해야 서사가 매끄러울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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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탐험이나 모험!
사파치고는 비교적 '상식'적인 상일은 멋대로 설산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아마 전쟁이 끝날 때 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걸 알고서 몇가지 고민을 하였는데, 하나는 여기서 오래 기다리고 있을 지. 아니면 다른 곳 들렀다가 나중에 올 지였다. 게다가 귀주가 좁은 동네도 아니니, 돌아다니다보면 재밌는 일도 있지 않겠는가?
시장을 구경하던 상일은 슬금슬금 발걸음을 돌렸다.
#쭉 걸어간다. 인적이 드문 곳을 향해. 모처럼 왔으니 귀주를 구석구석 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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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갑니다!
허름한 객잔, 파리 날리는 상점가...
이게 아닌데...
도시를 벗어나 경치를 유람한다거나 맛있는 술을 마시러 가야겠다거나 하는 조금 더 확고한 목표가 있어야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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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은 호남 쪽으로, 목적은 자연 관광 겸 나중을 위해 길 봐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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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쪽으로 향합니다!
동쪽으로 이동하며 상일은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는데.....그것은 바로바로바로바로...
녹림도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이름모를 표행단입니다!
어디보자 깃발이...대....승? 세상에 저런 표국도 다 있군요.
(정일 진행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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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싸우고 있다. 한 쪽은 녹림도. 익숙하다면 익숙한 집단이다. 다른 한 쪽은 표행단. 대승이라는 표행단인 모양이다. 이름이 독특하다. 상일은 멀찍이서 둘이 싸우는 걸 확인한 뒤 근처 나무 위로 올라가서 그 전투를.. 턱을 괴고 구경하였다. 응? 왜 싸우지 않느냐고? 아니- 지나가던 사람이 꼭 싸우는 걸 봤다고 합류를 해야하는 건 아니지 않나-
물론 상일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매달고 있던 활을 꺼내 들고 화살을 한 손에서 빙빙 돌렸다. 언제고 여차하면 개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인데, 문제는 어디를 돕느냐지. 같은 사파니까 녹림? 우리가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나. 아니면 표국? 에이 관련도 없는데? 최고는 역시 평화롭게 멈추고 헤어지는 건데 말이지
#나무 위에 올라가서 '천재'로 고심한다. 쟤네 싸움 멈출 방법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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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도없지! 생각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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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역시 안 되나?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내가 중간에 말리는 것도 힘든 노릇이지. 힘도 없는데. 하고, 상일은 생각했다. 잠시 고민하던 상일은 활시위에 화살을 걸고 쭉 뒤로 당겼다. 그 끝이 노리는 건 어느 한 긴 머리 검사와 싸우는 박도쟁이의 어깨였다. 머리를 노릴까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나름 사파끼리의 마지막 정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공격을 하는 이유는, 녹림에게 당한 게 적지 않으며, 무엇보다 산골 태생인 입장에서 산적이란 단어는 썩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냥, 대승이란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간단히 말하자면?
그냥!
*
콰아아앙 - !
박도가 표두의 검을 박살내고, 정운의 목을 노리고 짓쳐들어옵니다.
일촉즉발, 위기일발의 상황. 그 때 어디선가 날아오는 의문의 화살.
팍!
어깨에 꽂힌 화살은 박도의 궤도를 아주 살짝 빗나가게 만들었고 정운의 목을 노리던 박도는 그대로 어깨에서 다리까지 이어지는 길고 깊은 도상을 입힙니다.
정운은 4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웬 놈이냐!!!!!!!!!!!!!!"
산적 두령이 몸을 돌려 정확히 상일이 있는 곳을 쳐다보더니 깃대를 부러뜨리고 분노한 맷돼지처럼 돌진합니다!
*
"아차-"
들켰네? 경지가 높아 보였으니 이상한 건 아니다. 상일은 곤란하다는 낯을 함과 동시에 나무에서 나무로 건너 뛰었다. 도망치는 거냐고?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 누군가는 치사하고 비겁하다 칭할 행동이나 상일은 부끄럽지 않았다. 산을 넘나드는 건 물론 녹림이 더 잘 하겠지만. 상일은 깊은 부상을 입었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 같은 무인을 곁눈질로 보고 빠르게 거리를 벌렸다. 시간을 끌면서 상대를 끌다보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오겠지. 안 그러면? 그럴 수 있나? 상일은 빙빙 돌면서 표국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회피 기동은, 천재가 해주겠지!
#빙빙 돌면서 시간을 끌며 표행단 쪽으로 도주
*
박도가 날아들고 도기에 옆구리가 살짝 베여나갑니다!
1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타다닷!
재빠르게 상일은 도망쳐 싸움터 한복판으로 달려듭니다!
" 이 노 옴 !! "
콰아아아아앙!
뒤돌아보지 맙시다. 뭔가 박살난 소리가 들리는데, 다음에는 그 소리를 듣지도 못할 수 있으니까요!
*
"거참!"
무리하시는구만! 나는 두 사람이 쓰러지는 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췄다. 날아드는 박도가 보이고, 몸에 내공을 둘렀다. 나는 그리 단단하지 못하다. 입은 옷도 평범하다. 하지만 다행히, 쓸만한 무공을 조금은 알고 있다. 내공이 주욱 줄어드는 것을 느끼며 날아드는 박도를 막아내는 동시에 옆면을 활대로 쳐서 날려버리려 하였다.
#실전 건가공 - 5성 건가행일 : 내공의 집결이 단단해진다. 실전류의 힘입어 전투에서 내공을 소모해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로 방어
내공 : 16-4
*
콰지직!
활대를 휘두르지만 박도를 막아내는건 역부족이었습니다. 박도는 그대로 활을 박살내고 상일의 몸을 꿰뚫습니다!
5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마지막에 활대로 막아내려한 덕분인지 다행히 즉사는 면했지만, 상일은 박도와 함께 뒤로 쭈욱 밀려나다가.
섬찟.
절벽에 떨어집니다.
으아아아아아악 - !!!!
*
아무리 그래도 박도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죽지는 않았구나 어질어질한 상황에도 상일은 묘한 안심을 품었다. 그런데, 어쩐지 붕 뜨는 듯한...?
..?
#원래 추락은 무협지의 전통!
*
떨어지면서 상일은 그대로 정신을 잃습니다.
*
상일. 이곳에 잠들다..
...그는 눈이 내리는 고향의 꿈을 꾼다. 그의 고향 높은 서장 고원은 사시사철 눈이 그치지 않는 땅이었다. 포달랍궁의 승려들이 깨달음을 바라며 하루하루 정진해나가고, 구석진 눈 속 마을의 사람들은 삶을 위해 하루하루 추위와 마주한다. 몸을 데우는 법, 음식을 보관하는 법, 눈을 이용하는 법. 하야, 흰 숨을 길게 뱉으며 하루를 살아간다. 그런 어느 날 그는 숲에 누워 하늘을 보고 있었다. 자신에게 떨어지는 눈송이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언제 깨어날 지 모르지만 푹 자도록 하자 상일아.
*
와. 이렇게 추운 건 오랜만인데. 놀랍게도 상일이 눈을 뜨고 한 첫 생각이었다. 피가 모자라서 추운 것인지 아니면 공간 자체가 서늘한 것인지. 상일은 모르는 채 동굴을 살펴보았다. 비스듬한 동굴. 대충 상황을 파악한 상일이 감탄하였다. 죽지 않은 게 천운이었다. 정말로. 잠시 몸을 일으키려다 말고, 상일은 일단 상황 먼저 알려고 하였다. 자신이 어떤 꼴인가를 먼저.
#본인 상태 확인.
*
시체가 아니라고 한다면 왜인지 옆에 같이 누워있던 김첨지(180세)가 서운해할법한 외형입니다.
*
“오우”
김첨지(180세. 아픈 아내를 위해 꽃을 꺽다가 발을 잘못 디뎌 실족사)씨와 눈?이 마주친 상일이 탄성을 내질렀다. 이어서 몸을 달리는 통각에 살짝 눈가가 찌뿌려졌으나, 상일은 자신이 죽지 않았음을 알았다. 김첨지(180세. 마지막까지 아내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림)는 억울해할 일이었으나 아무래도 좋겠지. 어디서 풍겨오는 복숭아향을 맡으며 그는 일단 몸을 회복시킨 뒤 일어서고자 하였다.
여긴 어디래냐 그래서?
#대금창향 구입 후 사용, 주변 확인.
상일 도화전 : 46-8 = 38
*
사용합니다!
현재 부상단계는 3단계입니다.
주변확인까지는 어렵습니다! 한 레스에 하나의 행동!
이는 한 레스에 두 가지 행동에 해당됩니다!
*
그럼 지금 주변을 살피자!
#주변을 확인하도록 합니다.
*
주변을 확인해봅니다!
서늘하다못해 추운 동굴입니다. 김첨지씨(180세)를 보아하니 성에가 끼어있다못해 얼어있습니다.
상일은 대체 어떻게 살아났을까요...저체온증으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안은 어둡지만 뻥 뚫려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볼 수 있겠군요!
*
은 사시사철 눈이 내리는 추운 곳이었다. 그래도 이것보다는 나았...으려나? 부상이 극심했어도 저체온증으로 김첨지(180세. 살아있는 상일을 보며 뭔가 아쉬움)씨와 동기가 되지 않은 건 고향 덕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아마.
"호오.."
아무튼 상일은 치명상에도 거동이 가능하자 곧장 일어서서는, 뻥 뚫린 안쪽을 보았다.
"재밌겠는데?"
#김첨지씨한테 인사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
안으로 들어섭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추위는 거세집니다.
코끝이 얼어서 감각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
"흐으..."
이 정도로 춥다고 느낀 건 오랜만인 거 같은데. 상일은 양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걸음을 재촉했다.
#계속 간다
*
이번에는 손에 감각이 사라집니다.
아직 동굴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
춥다. 말단부터 감각이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상일은 멈추지 않는다. 이미 발을 디딘 곳. 돌아갈 길은 요원하고, 돌아갈 곳도 없다. 높은 경사에서 추락했는데 벽을 타고 올라가기라도 하겠나. 무엇보다 상일은 궁금하였다. 이 끝에 무엇이 있을지.
#쭉 간다. 쭉 간다!
*
이번에는 발에 감각이 사라집니다!
어느순간부터 상일은 엎어져 앞으로 기어가고 있습니다.
문득 생각이 듭니다.
내가 왜 이 지경이 되어서까지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
*
그의 고향은 사시사철 눈이 내리는 하얀 고원이었다. 서리가 내려앉고 서늘한 겨울이 언제나 뺨을 스치는 백색의 땅. 거기서 상일이 도망치듯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그의 운명이 그런 탓인가. 언제나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하게 만드는 역마살의 문제인가. 그것도 이유일테지만 분명 상일은 그런 것들과 같은 저주가 없더라도 서장 바깥으로 나왔을 것이다.
궁금하니까, 궁금하기 짝이 없으니까. 산 아래에서 보는 하늘은 어떨지 삼키는 공기가 얼마나 달큰할지. 궁금해 죽을 지경이었으니까. 지금도 상일은 그냥 거기서 나갈 방도를 찾는 게 맞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상일의 방식이 아니었다.
저 높은 산골짜기에서 내려온 눈송이 하나. 그것이 과연 어디까지 갈지. 하얗고 소복한 눈雪에게 다시금 하늘로 올라가는 후퇴는 허락되지 않는다. 그러니 상일은 오늘도 걷는다. 앞으로 나아간다.
#앞으로 나아간다.
*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앞으로 나아가자, 갑작스레 추위는 물러가고 텅빈 동공이 상일을 반깁니다.
거기에는 웬 사람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습니다.
*
"..."
어.
음.
순식간에 사라진 추위. 몸의 감각도 돌아온 것 같다..는 건 지금 신경쓸 일이 못 되었다.눈 앞에 가부좌를 틀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것보다 다른 게 신경쓰이지. 이러니저러니 해도 상일은 추위가 동사가 익숙한 땅 출신. 얼어죽을 뻔한 일은 과거의 일로 바로 넘기는 게 가능했다. 그래서, 일단 가만히 있었다. 가만히? 관찰을 하면서.
#가부좌를 튼 사람을 본다
*
자세히 살펴보니...미동도 없습니다.
사람이 숨을 쉬면 마땅히 배나 가슴이 조금이라도 움직여야하는데, 그런 것도 없고 숨을 쉬는 소리도 전혀 없습니다.
...죽은걸까요?
*
너무 고요하다. 소리부터 행동까지 고요하다. 잠시 그를 살피던 상일은 조심조심 앞으로 나섰다.
죽었니 살았니?
#좀 더 가까이가서 보자!
*
상일은 가까이 다가갑니다.
툭.
실수로 옷자락을 건드렸더니 그 옷자락이 바스라집니다.
아!
이건 시체입니다.
완전히 마르고 얼어붙어 그 형체를 잃지 않았을 뿐, 이미 생육은 죽고 혼백은 떠나버린 자의 말로일 뿐입니다.
가부좌를 튼 시체의 품속에 책 한 권이 있는데, '혹한강파심신결(酷寒剛波深神訣)'이라 쓰여진 것이 눈에 뜨입니다.
*
“....”
그건 시체였다. 바스라진 옷자락이 공기를 따라 사락사락 여행길에 오른다. 단단히 마르고, 얼어 형체를 지닌 먼 과거의 인물이었다. 상일의 푸른 눈이 그의 품 속에 있는 책 한 권의 이름을 살폈다. 그것을 읽고, 이해하였다. 저자는 먼저 길을 걸은 이였겠구나. 고요한 침묵이 귀를 긁는다. 하아- 하고, 상일의 입에서 흰 숨을 뱉어졌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두른 천을 슥 풀어 내렸다.
“그, 제가 잘은 몰라서요. 어렴풋이 들은 만트라(진언) 좀 기억하고 있을 뿐이고, 당신께서 이걸 좋아하실지 싫어하실지도 모르고, 애초에 이미 훌쩍 떠나 계시겠지만.”
다시금 그의 입가에서 흰 숨이 흘러나왔다. 상일은 천을 어깨에 두르고 양손을 모아 앞에 두었다. 천천히, 입이 열러 말을 뱉었다. 인도 불교에서 비롯된 밀교는 여러 지역에 전파되었으나 독자적으로 자리를 잡은 건 얼마 없다. 티베트가 그 얼마 없는, 밀교가 자리 잡은 곳이며- 그에 따라 진언도 이어지고 있다. 흔히 알려진 옴마니반메훔도 티베트쪽이라나.
“...책 받기 전에 잘 가시라고 인사 하나 올리겠습니다.”
그러니 상일은 잘은 몰라도 어느 정도, 진언을 알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쪽 태생이었고. 그의 입에서 느릿하고 차분하게 목소리가 흘렀다.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타야 훔”
광명진언
온갖 영가, 즉 영혼을 밝은 부처님께로 이끌어 천도하는 진언..이라고 한다. 비로자나불의 진언이며, 49재를 지낼 때 49일 간 집에서 매일 광명진언을 외워주면 좋다 하니. 다만 상일은 이게 이렇게 쓰이는 게 맞는지 모른다. 어렴풋한 기억, 그리고 지식으로 바람을 때려 박는 것이다. 수행하다 가셨으니, 거기서는 극락에서 잘 지내시라고. 이미 아주 많이 늦었고, 이쯤 되었으면 진작에 고리에 드셨든 다른 곳에 가셨든 하겠지만. 상일은 조용히 진언을 읊조렸다.
#책 받기 전에 선배님에게 예의를 담아. 진언을 올립니다.
*
진언을 올립니다!
아무런 변화도 느낌도 없지만 왜인지 바람이 살랑거린 것 같은 느낌이 감돕니다.
상일은 책을 주워들고 다시 한 번 합장합니다.
*
진언이 끝나고, 애도가 마무리되고. 잠시 뺨을 긁적이던 상일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고보니 저쪽에 남은 사람이 있는데, 그에게도 나중에 진언 하나 정도 올려줘야겠지. 숨을 흐리게 뱉던 그는 곧, 책을 펼쳤다.
#'혹한강파심신결'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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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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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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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한강파심신결(酷寒剛波深神訣) 】
서쪽 고원에 위치한 포달랍궁은 오랜 시간 라마교라 일컫는 기이한 불교 종파의 가르침을 본받아 내려오는 강대한 새외무림 세력입니다.
포달랍궁은 기본적으로 무예를 단련하고 특히 추운 고원에서 살아가기 위한 열양기공이 발달한 편인데, 때때로 예외도 존재하는 법.
혹한강파심신결은 추위를 극복하기보다 받아들이는 쪽으로 수렴진화한 라마교 고승들의 무공입니다.
혹한과 한파를 몸에 직접 받아들여 단전에 내공을 쌓고 수양을 해 그 내성을 키우고, 고원의 공포스러운 겨울을 무공으로 펼쳐내는 것.
그것이 이 혹한강파심신결의 진면목입니다.
몸 안에 혹한을 담아놓았다가 원하는 때에 일순간 터뜨리는 방식으로 알려진 이 심법은 가히 포달랍궁의 잊혀진 비기 중 하나라 할 것입니다.
*
"...후우..."
그의 숨결에 흰 겨울이 머금어진다. 뭐 당장에야 겨우 얻은 것 뿐이니, 잠시 호흡을 고르던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다. 포탈라의 잊힌 무공이 왜 여기에? 문득 흰 눈으로 덮인 제 고향을 떠올리던 상일은 아무렴 어떤가하고 넘겼다.
자 그럼.. 음.. 가볍게 수련이라도 해볼까?
효능은 대강 머릿속에 있으나 실감하는 건 좀 다른 문제니까.
#혹한강파심신결 수련
*
20%
*
"흐음."
일단 빙공, 이라는 건 알겠다.
후우, 숨을 내쉬던 상일은 앞선 전승자를 향해 한 번 더 합장을 한 뒤 몸을 돌렸다. 나가는 길..을 찾는 건 잠시 뒤로 물리고, 김첨지씨에게도 말 좀 얹어드려야겠지.
#떨어졌던 곳으로 돌아가자.
*
돌아갑니다!
음...절벽...음...
어떻게 올라가죠?
*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타야 훔”
상일은 일단 이곳에 오자마자 자신을 환영?해준 김첨지씨에게 인사를 올린 뒤-
"..어쩌지."
고민했다.
#천재야 굴러라!!
*
아모르 파티~~~~
절벽에 떨어지면 항상 그 주변에는 폭포처럼 유속이 빠른 강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유는 묻지 마십시오. 클리셰니까.
강을 따라 내려가거나 거슬러 올라가봅시다!
*
#좋아 강을 따라 내려가자!
*
강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자, 작은 마을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침 밥 시간인지 상일의 배도 꼬르륵 배꼽시계가 울리고, 밥짓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 고독한 미식가 ~절벽 아랫마을 객잔의 동파육과 돈육면~
- 배가... 고파졌다...
당연한 일이다. 한참 걷다가 싸우고, 추락하여 혹한에 시달리다 책을 얻고. 주구장창 읽다가 이제 빠져나온 참이니까. 상일은 하얀 연기에게서 밥 냄새가 난다는 생각을 하며 슬금슬금 마을로 걸음을 옮겼다. 작은 마을에 식당이 있을까. 뭐 민가에서 밥을 얻어먹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적당한 값이나, 일거리로 대가를 지불하면 되는 것이고.
#마을로 내려갑니다.
***
마을로 내려옵니다!
마을은 마침 막 밥을 짓고있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흐으음 냄새!
***
흐음 밥냄새!
상일은 사실 밥보다 다른 걸 더 많이 먹었을 것이나, 중원에서 오래 살다보니 밥도 꽤 입에 맞았다. 잠시 수중에 얼마나 있는지 셈을 해보던 상일은 일단 식당이 있는 지 찾아보았다. 작더라도 좋은데. 없다면 뭐... 적당한 집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려야겠지.
#밥 먹을 곳 찾자!
***
돼지육수를 끓이는 냄새가 납니다!
발걸음을 멈춰보니 자그마하고 허름한 객잔입니다.
이 곳으로 들어갈까요?
***
돼지육수 끓는 냄새가 코를 살살 간지른다. 그 앞에 멈춰선 상일은 허름한 객잔의 외관을 살짝 둘러보다가,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들어갔다. 전에 본 낡은 객잔은 그냥 고기향 국수였다면 이번에는 다를 것 같다!
#들어갑니다!
***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섭쇼~"
건장한 중년 남성이 손을 행주로 닦으며 상일을 맞이합니다.
"뭐 드실건가?"
***
"여기 뭐가 있는 지 모르지만-"
상일은 코가 좋다. 향마저 어는 듯한 고원에서 자그마한 짐승내를 맡으며 살아와서 그런가, 아니면 태생적인 것인가. 상일은 티나지 않게 냄새를 맡으면서 사람 좋게 웃었다.
"바깥에서부터 돼지육수 끓이는 냄새가 기가 막혀서 들어왔어서 말이지. 그거 쓰는 걸로, 추천 요리 하나 부탁하오!"
#방긋방긋 웃는 낯으로 주문!
***
"안그래도 좀 좋은 고기가 들어왔는데 동파육에 돈육면 어떠시오?"
우육면도 아니고 돈육면이라니! 실제로 이런 요리가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돈육면이라는 건 들어본 적 없으나, 뭐 어떤가 싶었다. 소로 만들면 우육면이고 돼지로 만들면 돈육면이지. 최근 꽤 검소하게 살았으니 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게다가 오늘은 꽤 고생을 했으므로!
"좋은데!"
상일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아 근데 주머니가 무거운 편은 아니라서, 그건 좀 아쉽구만"
무전취식할 생각은 없다는 것과, 그렇기에 비싼 건 좀 힘들다는 것까지 적당히 빙 둘러서 말하였다.
#맛있는 밥! 좋다!
***
"뭐, 은화 하나값까지는 아니요."
주인장이 으쓱하며 물잔을 내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구려."
그리고 주방으로 사라지더니, 곧 동파육 작은 접시 하나와 돼지고기국수 한 그릇이 나옵니다.
***
물잔이라. 나온 물잔을 보며 상일은 잠시 눈을 껌뻑거렸다. 생각보다 제대로 된 곳 같은데. 겨우 물잔 하나에 그리 생각하냐 할 수 있지만, 여기는 중세 중국이다... 이보다 못한 곳이 아주 많다..
"오..?"
잠시 기다리던 상일은 나온 동파육 한 접시와 돈육면?을 보며 순수한 감탄을 내보였다. 참고로 동파육 한 조각씩 내오는 게 보통이라던가..
"사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소박한 객잔을 자주 찾소."
젓가락을 들며 상일이 기대된다는 듯 말했다.
"가끔 거한 당첨이 나오거든. 그게 오늘인 것 같네!"
#잘 먹겠습니다!
***
한 입.
국수를 먼저 먹자 약간 느끼하지만 비린 맛은 없습니다. 제법 깔끔합니다.
국물을 호록 들이키자 뜨끈하고 기름진것이 속을 따땃하게 데파줍니다.
나무 젓가락을 들어 동파육을 한 입 베어뭅니다.
달크한 양념, 하지만 조금 퍽퍽한 살은 조금 아쉽습니다.
***
국물이 상당하다. 비리지 않고 깔끔하다. 그러면서 기름지고. 오늘 상일은 꽤 추운 경험을 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끼는 내부까지 파고드는 한기. 그런 덕에 뜨끈한 국물이 깊게 스며들었다.
동파육은 양념이 달달하지만 조금 퍽퍽하다. 그래도 객잔의 규모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돼지 육수 향이 깊게 났었다. 먹어본 국수의 국물도 옅지 않았으니 아마 육수를 내는데 사용한 고기를 동파육으로 재활용한 것 아닐까? 퍽퍽한 느낌이 드는 건 아마 그 이유일 것이고, 확실한 건
"잘 먹었소. 음- 확실히 만족스러운 식사였소. 근래들어 제일로."
만족스럽다는 것.
#잘 먹었슴다
***
은화가 소모될 정도의 금액은 아닙니다!
"허허. 입맛에는 맞으셨는가 모르겠구만."
값을 지불하고 나갈까요?
***
"그럼. 특히 돈육면인가 그게 꽤 별미였는데-"
값을 지불하던 상일은 문득 떠오른 것에, 살짝 값을 더하고 질문하였다.
“아 그렇지. 여 호남에서 장가계가 절경이라 하던데, 혹시 들려줄 것이 있소?”
#장가계 정보 궁금
***
"아...장가계 말입니까...?"
표정이 반가운 기색은 아닙니다.
"요즘 사파와 정파가 싸우느라 난리도 아니라지요."
어
***
"아."
호남이라 혹시 했는데 역시나구만...
상일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광서로 내려가면 전장이랑 좀 멀어질테니 그쪽 계림 먼저 가볼까.."
혼자 말을 중얼거리던 그는 몸을 일으켰다.
"밥 맛있었고, 이야기도 고맙소. 번창하시고 건강하시오."
옴 치림.
손날을 세워 앞에 두고, 살짝 장난스럽에 웃으며 푸른 눈을 곱게 접은 상일이. 어느 진언을 읊으며 몸을 움직였다. 본래 호신진언이라 불리는 몸을 보호하는 진언인데, 이번에 상일은 저 요리사가 건강하길 바라며 기원한 것에 가까웠다. 본래 이리 사용할 것은 아니겠으나, 뭐 어떤가? 마음이 중요하지 마음이.
#가게를 나선다.
***
가게를 나옵니다!
온 세상이 전쟁이다...
- 고독한 미식가 ~진성호픽 객잔의 동파육과 검남춘~
- 온 세상이.. 전쟁이다..
한숨을 폭 내쉰 상일은 다시금 손을 내밀었다.
"옴 상아례 마하 삼만 사바하..."
관세음보살 보라수 진언
부디 호법신장들이 지켜주길 바라며.. 상일이 짧게 기도를 올렸다...... 고기를 먹긴 했지만!
#부처님께 기도합시다..
***
기도를 올립니다!
오늘 하루는 선한 사람들을 만날 확률이 아주 조금 높아질 것 같습니다.
***
자 그럼
#광서로 내려가볼까!
***
아무런 문제없이 광서 지방에 도착합니다!
***
이제 계림으로 가야하는데... 잠시 생각하던 상일은 도시에 먼저 들리는 것과 바로 계림으로 향하는 것 중에 고민하였다.
그리고
"일단 목적지로 가고 생각할까?"
#계림으로 가고 싶슴다!
***
계림 방면으로 이동합니다!
***
사천 구채구, 안휘 황산, 호남 장가계, 절강 서호, 광서 계림, 귀주 귀양, 운남 여강, 하북 패상, 하남 태항산, 운남 석림
이 열 개의 장소를 십대절경이라 한다. 상일은 아직 이 곳 중 하나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광서의 계림, 이곳이 매우 기대되었다.
#계림 관광! 계림으로 가즈아!
***
계림으로 이동합니다!
복파산의 아름다운 비경이 상일을 맞이합니다.
현재 십대절경 달성률 10%
***
계림.
뜻은 간단하다. 계수나무 숲이라는 것이니까. 상당히 직관적인 이름이다. 그리고 상일을 맞이한 풍경도, 직관적으로 아름다웠다. 복파산의 계수나무 숲은 저를 넓게 뻗어낸채 사위를 푸르게 물들이고 있었다. 상일은 턱을 괴고 그 풍경을 멍하니 구경하였다.
"..좀 걸어볼까?"
일어선 그는 계림을 거닐어볼 작정이었다.
저 안에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싶다.
#계림 산책
***
계림의 근처, 비경 주변을 한 바퀴 천천히 걷습니다.
걷기에는 좀 무리가 있긴 하지만, 일류 무림인에겐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어지간한 일로 지치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걷던 도중, 몇 번 마주치는 무리들도 생겼습니다.
칼같은 무기가 없으니 무림인은 아닌 듯 합니다.
그들도 몇 번 마주치다보니 상일을 의식하고, 한 번 정도는 먼저 인사도 건네오는군요.
***
이곳은 계림. 중원에서 이름 널리 알려진 십대절경 중 하나. 당연히 이곳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상일 하나 뿐일리는 없었다. 무기 없이 돌아다니는, 아마 여행객의 무리. 몇 번 정도 마주치자 그 쪽에서 인사를 해왔다.
"여어-"
여행지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 그러니 상일은 방긋 웃으며 손을 들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잠-깐만 옆에서 걸어도 되겠소?"
방긋방긋 무해한 웃음으로 상일이 외친다!
#말을 걸어봅시다!
***
"물론이지요."
상대는 훤칠한 남성이었는데, 웃는 얼굴이 보기 좋은 귀공자입니다.
"본 공자는 예로부터 강호인들과 즐기기를 즐겨왔다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사문이 어디인지 여쭤봐도 되겠소이까?"
꽌시 ON
***
아- 그런건가-
훤칠한 낯의 귀공자. 말하는 것이나 태도를 보아하니 아마 어디 높으신 분 아닐지. 상일은 방싯방싯 웃는 낯을 유지하며 살-짝 곤란함을 느꼈다. 그야, 상일 본인은 뒷배 하나 없는 방랑자니까.
그럼에도 침묵을 지킬 수는 없으니, 적당히 말하기로 하였다.
"자신있게 말하기에는 부끄러우나, 저 먼 포달랍궁 쪽에서 왔소."
듣기에 따라서는 포달랍궁 쪽 무인이라 해석할 수도 있는 발언.
그렇게 받아들여도 아주 거짓말은 아니다. 실제로 상일은 포달랍궁의 무공을 익히고 있으니!
...정작 포달랍궁에선 실전된 무공이지만 크흠크흠
# 포달랍궁 쪽에서 온 게 맞긴 하니 아무것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
"포달랍!"
귀공자의 눈동자가 커집니다.
"멀리서 온 귀인을 내 몰라뵈었소. 본 공자는 광서에서 한미하게 관직을 맡고 계시는 분의 둘째인데, 오늘 내 소협을 대접할 기회를 주시겠소?"
그가 포권합니다.
***
음, 어쩐다.
좋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받아들이기에는 또 애매했다. 상일은 진실을 완벽하게 드러내지 않았고, 그러니 상대의 호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꺼려졌다. 손을 들어 뒷머리를 살살 긁적인 상일은 연한 한숨을 폭- 내쉬고 말했다.
"호의에 감사합니다. 다만 포달랍궁의 사람이라는 이유로 대접받기에는 좀, 그렇군요."
슬쩍, 상일은 고개를 들었다. 오늘날 계림의 하늘은 청아하기 짝이 없다..
"거기서 나온지 아주 오래되었고, 엄밀히 말하면 제대로 된 제자도 아닌지라."
#이거 쓴다고 한참 고민했다는 사실
***
"먼 타향에서 온 귀빈을 대접하지 못하는 것은 한미한 가문이라고는 하나, 본 공자의 가문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이나 다름 없소."
그가 다시 한 번 포권합니다.
"부디 대접할 기회를 주시지 않으시겠소이까?"
***
묘하게 부담스러워, 상일은 뺨을 긁적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선한 이와 이어주신 부처님의 뜻인 모양이니. 얼치기라곤 하더라도 불자인 상일은 결국 웃었다.
"공자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옴 아리야 승하 사바하..."
은혜를 받게 되었으니 손을 세우고 보시주은진언을 짤막하게 읊은 상일이 고개를 들었다.
"저는 상일이라 합니다."
#자기소개!
***
"본 공자는 진성호라고 하외다."
그가 싱글벙글 웃습니다.
"내 아는 객잔이 있는데, 거기 동파육의 맛이 참으로 괜찮소. 검남춘도 끝내준다오."
***
"그거 기대가 되는군요."
아마 진성호의 안목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모자람 없이 살아온 사람은 대체로 그렇더라- 하는, 사실 딱히 칭찬은 아닌 말이지만.
상일은 딱히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으나 엄청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검남춘에 대한 흥미는 적었고 그보다는 동파육에 흥미가 있었다. 전에 먹었던 작은 마을의 동파육이 떠올랐으니까.
#따라갑시다.
***
객잔에 도착합니다!
한눈에 강과 산이 들어오는, 아주 목이 좋은 객잔입니다.
"마음껏 드시오. 동파육과 검남춘 말고도 원하시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
"얻어 먹는 처지에 그럴 수는 없죠. 거기다.."
솔직히 상일은 큰 기대가 없었다. 속마음은 계림을 밤까지 내내 돌고 싶었기 때문이다. 헌데 이곳은 꽤, 나쁘지 않았다.
코에 닿는 요리의 향이나 객잔의 화려함의 문제가 아니었다.
"풍광이 좋아, 뭘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네요."
강과 산, 그것으로 가득 꾸며진 풍경을 보며 상일이 실실 웃었다.
"그러니 동파육 하나면 족합니다."
#풍경 좋은 객잔이라니 좋다.
***
검남춘 1병과 동파육이 나옵니다!
코에 달짝지근한 양념의 향이 맴돕니다.
때깔부터가 다르군요.
***
"호오..."
전에 먹었던 것과는 때깔부터가 다른데. ...이거 대체 얼마지? 은화는 당연하고 금까지 갈려나.
상일은 이걸 제 돈 주고 사는 게 아니라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많이 먹을 생각은 없지만.
#적당히 먹습니다. 적당히, 차분하게 음미!
***
맛을 음미합니다...
아쉽게도 천하진미까지는 아니군요! 그래도 혀가 상당히 즐겁습니다.
기분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
"혀가 즐겁군요."
산 아래. 이 곳의 불가는 '기본적으로' 육식을 금한다고, 상일은 들었다. 어깨너머로 배운 것에 불과한 얼치기 불자인 그는, 포달랍궁의 라마불교는 어떨 지 잘 몰랐다. 다만 환경이 다른 만큼 차이가 있지는 않을까- 싶고. 무엇을 키우기에는 썩 좋은 환경은 아니라 사냥으로 먹고살곤 하였으니. 아 그래도 고기만 먹고 살지는 않았다. 사과라거나.
"솔직히- 이렇게 대접을 받을 정도의 귀인인 것 같진 않지만요. 제가."
#잘 먹었지만 묘하게 머쓱함
***
우리 도련님, 진성호가 껄껄 웃습니다.
"입맛에 맞으셨다니 아주 다행이오! 혹여 이 불초한 진모에게 강호의 소식이라도 들려주실 수 있겠소이까."
***
"강호의 소식이라고 해봤자, 요즘은 대체로 전쟁 얘기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상일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가 떠나온 귀주는 말할 것도 없다.
"사실, 전화에 휘말리기 싫어 좀 더 멀리 온 것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호남 장가계에 관심이 있었는데 거기도 전쟁으로 난리라더군요. 그 전에는 매리설산을 좀 오르고 싶었는데, 거기도 전쟁통이고."
전쟁터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폭력의 흐름이 몸을 맡기다보면 싸움과 싸움과 싸움이 이어질 것이고. 그러다보면 경지는 더욱 가파르게 올랐겠지. 그렇지만.
"본래 떠돌아다니는 것과, 풍경 보는 것은 사랑하여 십대절경을 포함하여 세상천지 죄 돌아보자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거참, 인생이란 마음대로 안 가는 법인가 봅니다."
그리 말하는 상일의 얼굴에 그늘은 없었다. 아쉽긴 하지만, 뭐 이것도 부처님의 뜻이겠지. 안 그런가?
"아- 죄송합니다. 강호의 소식을 물으셨는데 별 이상한 소리만 잔뜩 떠벌렸군요. 에구."
#말을 합시다.
***
"하하! 아니오! 아니외다!"
진성호가 고개를 젓습니다.
"그러면 어디가 더 우세한지 뭐 그런 것도 알려주실 수 있으시오?"
***
#천재 한 번 씁시다 전쟁 상황에 대해 상대에게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요?
***
다이스를 믿었느냐 상일아...
***
# 그래도 한 번 정도는 더 괜찮지 않나요?
시아노이를 본받겠다
***
까비...
사파와 정파의 백중세 상황이며 최근 종남이 참전했다는 정도만 말하면 됩니다.
***
..까비? 아무튼
"으음, 제가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아는 것만이라도 풀어보자면. 사파와 정파는 백중세 상황입니다."
사파와 정파는 괜히 둘로 나뉘어있는 것이 아니다. 마교는 저기 별개로 두고.
이렇게 제대로 전쟁을 하고 있다면 웬만해서는 이게 맞겠지
"아, 그리고 최근 종남이 참전했죠."
이걸로 얼마나 바뀌려나. 상일은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다.
#천재 성공! 말하기!
***
"종남!"
진성호의 얼굴이 심각해집니다.
"...고맙소. 종남이 참전했다니. 매우 놀랍구려..."
***
상일은 그의 말에 그저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그는 전쟁터에 관심이 없다. 피 흘리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피든, 타인의 피든. 허나 부러 지옥도에 걸어가고픈 마음 역시 없었다. 하여 지금 그는 그저 부드럽게 웃었다.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이렇게 대접을 받고 그냥 떠났으면 양심이 아팠을 것 같아서."
이미 한 번 거짓말까지 했었고... 아니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냥 애매하게 했을 뿐이지!
#태연하게 대화
***
"아니외다."
진성호가 웃으며 대답합니다.
"내 급한 일이 생각나어 자리를 떠야 할듯 한데, 괘념치 말아주셨으면 하오."
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포권합니다.
***
"그럼요. 언젠가 다시 만나면 좋겠네요."
포권을 취하는 그에게 작게 합장을 한 상일은 아무렇지 않게 여겼다.
광서에서 어떤 관직을 맡고 있는 가문. 그 둘째. 광서가 팔룡방의 영역인 것을 감안하면 아마 사파쪽 협력자가 아니려나. 다만 전쟁의 상황을 제대로 전달 받고 있지는 않았고. 그건 둘째인 것과 관련이 있나? 아무튼 종남이 전쟁에 참여하였으니 당장 균형추가 어떻게 될 지 모를 일. 뭐 잘은 모르겠지만 어떤 계산이 섰겠지.
-대충 생각을 정리한 상일은 상대가 떠나고, 자신도 걸음을 옮겼다.
뭐, 무슨 일이든 내 알 바는 아니다. 그게 상일의 결론이었다.
#진성호가 떠난 뒤, 상일은 다시 계림으로 간다.
- 계림 비경
- 계림으로 이동합니다!
영혼이 충만해지는 느낌입니다.
***
"자유!"
빠밤!
상일은 계림에서 팔을 활짝 펼치며 외쳤다. 누가 볼 수도 있지만, 아무렴 어떤가. 방금 시간은 혀는 즐거웠고, 좋은 사람과 만났다는 생각도 있지만, 사실 좀 답답했다. 호에에에에엥 서장에서 온 상일은 꽌-시 문화가 너무 무서운 거시에요...
자 그럼..
가볼까
#묘역 추적기 10도화전 짜리 구매 후 사용!
도화전 계산 : 89 - 10 = 79
***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122
남궁 지원 110
강미호 49
모용중원 138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249
재하 386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 26
고불 (질문노예 : 매주 일요일 +5) 51
이수아 41
녹사평(50% 할인권) 15
백시아 (도전과제 수호자 : 정산 건당 +5) 418
자련 (50% 할인권) 227
막리현 (50% 할인권) 129
류현 82
정운 (50% 할인권) 155
상일 79
백랑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291
태백 (50% 할인권) 54
구매했습니다!
바로 사용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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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십대절경에서 비경(묘역)을 열기 위해 왔슴다
바로 사용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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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역추적기가 활성화 됩니다!
으음...앞으로 한 1리 정도 가면 뭐가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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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앞에 뭐가 있나보다
#앞으로 1리? 바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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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합니다!
...웬 작은 균열이 보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면 왜인지 '비경'이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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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
들어간다!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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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갑니다!
...
짹 - 짹 -
평화로운 숲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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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라.
한 손에는 활을 쥐고, 다른 손에는 화살을 꺼내 둔 그가 주변을 살폈다.
평화로운 숲이다. 그렇다고 마냥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은 좋지 못하지.
#조심스럽게 탐색을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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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합니다!
다람쥐와 토끼들이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부엉이 한 마리가 토끼를 잡아채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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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토끼, 부엉이.
...부엉이?
"지금..."
하늘이 어떻지?
아니 뭐 부엉이가 야행성 조류이긴 하여도 무조건 밤에만 활동하는 건 아니다. 쇠부엉이인가 주행성 종도 있으니. 하지만, 비경에서는 신경쓸 요소이긴 하지?
#부엉이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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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아주 맑습니다.
낮입니다.
부엉이는 그대로 토끼를 들고 날아가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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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쫓아볼까?
#부엉이 쫓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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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를 쫓아갑니다!
...
...
...?
길을 잃었습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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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에에엥
길을 잃은 상일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하였다. 뭐 어차피 어디로든 갈 생각이었으니 문제가 될 건 아닌데.
주변을 살피던 그는 주변을 살폈다. 여기는 숲이고, 그럼 나무가 있고..
#나무 위에 올라가서 주변을 살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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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살펴봅니다!
빽빽한 삼림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상일의 눈길을 끄는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아주 멀리있는 것 같은데...무지막지하게 큽니다.
주변의 다른 나무들도 거대하고 크건만, 저 나무는 그 나무들보다도 더욱 거대합니다.
마치, 우산같이 생긴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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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한 삼림. 이것만은 특별한 게 아니었다. 나무야 저 높은 고원에서 나는 것이니까. 다만, 상일은 먼 곳에 있는 거목을 보았다. 우산같이 생긴 거대한 나무. 그 크기가 과해서, 거리감이 좀 어긋날 것 같을 정도였다. 혹시 저 아래 귀가 긴 뭔가가 살고 있다거나..
아무튼, 이곳은 비경.
가보는 게 맞겠지?
#거대 우산 나무 방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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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나무쪽으로 나아갑니다!
한참을 걷고 걷고 또 걷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상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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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상일은 아무리 나아가도 끝이 없다는 것에 의문을 표했다.
지나치게 커서, 원근감이 작살난 걸까?
#일단 계속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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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걷습니다!
...
?
아까 처음 출발했던 장소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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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분명 거대한 나무를 보고 줄곧 걸었음에도 제자리 걸음만 하였다.
즉, 저것을 목표로 무작정 걷는 것은 공략법이 아니다. 상일은 그렇게 생각한 뒤 나무 위에서 내려왔다. 자 그럼.
아마 도달하는 길이 있을 터.
그걸 찾아봐야지.
#나무에서 내려와 주변을 면밀히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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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살펴봅니다.
....울창한 삼림.
그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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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으음..."
주변은 울창한 삼림. 그것 뿐이다.
# 일단 걸으면서 뭔가 변화가 있는 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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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걷습니다.
한참 걷다가보니...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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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천재야 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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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전체가 환상이라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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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쳔재가 일을 했다.
이곳에 들어선 순간부터 환상에 빠진 것이라면?
그렇기에 어느 방향으로 걸어도 의미가 없는 것이라 한다면.
빠져나오는 방법은,
"..음."
약간의 충격?
일단 자해는 다음 수단으로 생각하고 지금은 다른 방법을 고민해보자. 먼저... 감각을 열어볼까. 눈을 감고.
#환상에서 깨어나야한다! 시각을 차단하고 뭔가 이상함을 느낄 수 있을지 감각을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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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인 두뇌가 열심히 생각해봅니다.
환상에서 깨어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
'통각'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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