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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비카

last modified: 2015-08-29 00:07:01 Contributors



" 글쎄, 귀찮은 일은 하기 싫은걸? "

1. 프로필

이름 : 세이비카 (Seivica)
나이 : 20세
성별 : 남

2. 외모&성격


성격 :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능구렁이. 무언가 시키려고하면 어떤 식으로던 빠져나가서 최대한 자신이 귀찮게 되는 일은 만드려고하지 않는다. 거기에 장난도 많이 좋아해서 후배들을 골려먹는 것을 꽤나 좋아한다고 ... 그래도 웃고 넘어갈 정도에서 끝내니 다행. 
한번 맡은 일은 꽤나 완벽하게 해내기 때문에 일 못한다고 뭐라 하지도 못하는 상황. 거기에 상대방이 기분이 나빠보이면 풀어주려고 하는 센스도 겸비했다. 눈치도 없는 편은 아니고. 다만, 선배들이 이런 능글맞은 점을 별로 안좋아하는 것같... 

3. 장비

장비 : 한자루의 얇은 도(Blade) 와 그것의 절반 정도 길이의 소검. 도의 경우에는 검신이 90cm 정도로, 휘어짐 없이 곧게 뻗어있다. 아무런 장식도 없이 그저 일반적인 도의 형태를 띄고 있는 이것은, 항상 예리하게 잘 갈아주어서 날쪽은 깨끗하지만, 그랩부분에 말려있는 가죽은 해질대로 해지고 더러워져있는 상태이다. 이는 단검도 비슷한 상태.
빠른 공격과 빠른 움직임으로 적의 공격을 막기보다는 회피하는데 주력하는 그의 전투 스타일은 플레이트를 입을 경우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에, 그는 일반 정찰병처럼 레더 메일을 주로 입는다. 잠행이 필요할때는 이마저도 벗어버리고 그저 천으로 된 옷만을 입고 기동성을 극대화한다.

4. 과거사

나의 고향은 데게슈와 엔던의 국경지대에 위치하는 작은 마을이었다. 작다는 것말고는 특별한 것 없는 이 마을은 데게슈에서 엔던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해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저 마을 사람들끼리 오순도순 살고 있는, 그런 평범하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이런 조용한 마을에 피바람이 불어닥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산적, 이라고 해야할까. 심각한 기근과 전염병으로 갈곳을 잃은 난민들중에서는 도적이 되어 살아가는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원래는 그저 자신들의 마을에서 오순도순 살고 있던 사람들이었고, 그런 사람들이 도적이 되어봤자 노릴 수 있는 것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 뿐이었다.
마을은 순식간에 혼비백산했고 남자들은 손에 무엇이라도 집어들고 맞서 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도적들은 많은 사람이 살지않는 우리 마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았다. 맞서 싸우던 자들 중에서는 우리 아버지도 있었고 농기구를 들고서 밖으로 싸우러 나가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모습이 되어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도망가기 급급했지만 하나둘씩 그들의 칼에 목숨을 잃었다.
어머니와 나, 그리고 내 여동생도 마찬가지로 도망가려고했지만 이미 마을 어귀는 전부 도적들의 손에 점령당한 상태였다. 결국 나와 내 여동생을 창고의 짚무더기 속에 숨기신 어머니는 우리에게 이런 말을 하셨다.

" 살아야한다, 세이비카. 너만이 여동생을 지킬 수 있어 "

그리고 어머니는 차마 숨지 못하고 놈들에게 끌려가셨다. 나는 조용히 문으로 다가가 틈으로 밖을 살펴보았고 끔찍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더이상 생각하기도 싫은, 그런 기억. 나는 비명이 나오려는 입을 틀어막고는 여동생이 잠들어있는 곳으로 가서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떨기 시작했다. 어린나이에 감당할 수 있는 공포가 절대로 아니었기에, 나는 그저 나약하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이라고 해야할까, 유언조차 남기지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보단 나을까. 하지만 끝까지 자식걱정밖에 하지않으신 어머니에게도 그런 유언은, 어쩌면 한이 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와 내 동생은 어머니의 희생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몇시간이 지났을까, 모르고 잠이 들었다는것을 깨달은 나는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날이 밝았는지 지붕으로 새어들어오는 빛이 눈이 부셨다. 나는 아직도 잠들어 있는 여동생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갔다. 그곳에는 엄청난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고, 시체가 썩어가면서 내는 냄새는 참상을 더욱 부각시켜주었다. 하지만 나는 한번도 보지못한 참상에 멍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세상엔 나와 내 여동생만이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하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못했다. 여동생이 어느새 깨어나서 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여동생을 품에 안고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어차피 가만히 있어도 죽을 운명이었기에,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보기 위하여. 걷고 걸었지만 시체의 행렬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이 길을 따라 있던 모든 마을들과 사람들은 다 죽었을지도 몰랐다. 불안한 상상, 하지만 나는 애써 부정하며 계속 걸었다. 허나 어린 나의 체력, 그것도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한 어린 내가 얼마나 걸을 수 있었겠는가.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근처의 나무에 기대 앉았다. 동생을 품에 안고서, 나무에 등을 기대고서는 나의 마지막 숨을 세상에 내뱉었다.

아니, 내뱉었다고 생각했다. 다시 눈을 떴을때에는 나는 어떤 천막 안에 있었다. 동생은 내 품에서 얌전히 자고 있었기에, 나는 황급히 천막 밖으로 향했다. 
그곳엔 환자들이 아픈 곳을 움켜쥐고 신음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치료하는 것은, 내가 그렇게 존경하던 흑기사단이었다. 나는 그저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상인은 찾아볼 수 없었고 다들 고통에 겨운 신음만을 겨우겨우 내뱉을 뿐이었다. 나는 그제서야 현실을 인식했다.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우리 집은 파괴되었으며 더 이상 갈곳도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그저, 울 수 밖에 없었다. 서럽게, 울 수밖에는 없었다. 그렇게 몇날 몇일을 서럽게 울고, 지쳐서 잠들기를 반복하던 나는 그들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웠다. 9살의 어린 나이가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잔인한 생각이었지만, 너무나도 일찍 철이 든것일까 ... 아니면 철이 안든것일까.
나는 어떤 흑기사를 따라다니며 무술을 가르쳐달라고 졸랐다. 그의 이름도 모르고 그저 얼굴만 알 뿐이지만, 나는 계속해서 그가 보일때마다 쫓아다녔다. 처음엔 거절하던 그였지만 내가 몇번이고 사정사정하자, 시간이 날때마다 나에게 자신의 검술을 전수해주었다. 다른 기사들은 잘 쓰지않는 외날의 검, 그는 이것을 '도' 라고 불렀다. 나는 3년간 독하게 그에게 검술을 배웠고,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연습했다. 그리고 검술을 어느정도 배우고 나서는 그의 단검술까지 배우기에 이르렀다. 4살짜리 여동생은 9살이 될때까지 어떤 피난민 아주머니의 손에서 길러졌다. 내가 복수심에 불타서 여동생을 신경쓰지 못하는 것을 염려한 어떤 아주머니의 배려였다. 지금 생각하면 여동생에게는 많이 미안하지만.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그가 보이지않았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흑기사단이 모종의 임무를 띄고 직접 출전하였다고 했다. 나는 그가 돌아왔을때 보여주기위하여 더욱 연습했다. 그가 죽은 것도 모른채 ... 내가 그가 죽은 것을 안 것은 어느날 검은 투구를 쓰고 있는 기사가 내게 다가와서 그가 쓰던 무기를 건네주면서 한 말때문이었다.

" ... 그로메아는 마지막까지 임무를 행하다가 죽었다. 너는 그의 검술을 배웠으니, 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겠지. 이름이 무엇이냐? "
" 세이비카. "
" 좋다, 세이비카. 너는 아직 어리니 기사단에 들어올수는 없다, 나중에 내가 부를 때, 찾아오면 된다. "

그렇게 나는 그의 무기를 받고, 내 여동생을 길러주시던 아주머니와 함께 힘겹게 살기 시작했다. 그곳에서의 삶은 평소와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 나는 그저 검술을 연습하고, 연습했을뿐. 그리고 나는 산적들을 처단하기 위해 오랫동안 복수심을 키워갔다. 나의 평화를 깨버린 것은, 어린 시절을 앗아가버린 것은 그놈들이니까. 
다만 나는 복수심을 표출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연습을 계속했다. 왜냐하면 복수라는 목표는 우선 잊어버리고, 제일 먼저 기사단에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이었다. 여동생을 먹여살리기 위해서는 그것이 최선이었다. 평생 아주머니에게 빌붙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렇게 2년이 지나고, 나에게 드디어 흑기사단의 부름이 있었다. 나를 정식 기사로 서임해준 검은 투구의 기사, 블랙이라는 이름의 기사는 나에게 내린 첫 명령으로 기사 학원 입학을 명했다. 처음 내려진 명령이 학원 입학이라니, 나는 조금은 실망했지만 묵묵히 명령을 따랐다. 그리고 나는 기사 학원에 입학하게 되었다.

5. 기사학원 정보

학년 : 6학년
국가 및 기사단 : 데게슈 공화국 - 흑기사단

6. 기타

계산에 약해서, 회계 관련 서류 처리는 극히 꺼려한다. 다만 판단력은 꽤나 좋은 편이라 첩보 보고서나 계약 관련 서류의 경우엔 신속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