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스틸라 바비 샐먼「Stila Barbie Salmon」, 샐먼이라 자칭한다.
나이 : 99/10~20
성별 : 여
잃어버린 감정 : 도덕성/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한다.

옅은 브라운의 머리칼은 가끔 금색에 가까워보인다. 눈동자는 블루이지만 종종 그린, 그레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세 가지 색이 오묘하게 뒤섞여 빛나는 오팔빛 눈동자다.
가슴 밑까지 모발을 길게 길러 어느 때는 묶고 언젠가는 틀어올린다. 잔머리 하나 남김없이 질끈 끈을 동여맨 말총머리. 앞머리는 내지 않아 두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군살이 거의 붙지 않은 조그만 머리통, 서양인 특유의 아이홀이 깊게 팬 눈매. 꼬리가 슬쩍 올라가 마냥 앙칼져보인다. 코는 작고 끝이 조금 올라갔다.
피부는 희지만 콧등과 광대 위 흐린 갈색 주근깨가 점점이 찍혀있다.
챙이 넓은 크림색 모자를 썼고 그 위 보석이나 꽃치장이 화려하다. 옷은 얇은 화이트의 드레스만 걸치고 다니며 밑단의 너절한 레이스가 무릎까지 흘러내린다. 단정한가 싶다가도 신발은 신지 않으며 맨발로 땅을 걷는다. 그런데 귀와 손 목 빠짐없이 장신구는 걸고 있다.
양 발목을 휘감는 장미덩쿨 문신이 있다. 신장 160센티미터 작은 체구에 마른 팔뚝.

천진무구하다. 표현이 다소 옳지 않지만 천진무구하게 보일 정도로 악의없이 그리고 생각없이 내뱉는 말들이 은근한 가시다. 세상물정을 정말 모르는 양 굴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자르고 쳐내는 마지노선이 있는 듯하다.
감정 변화가 참 드라마틱하고 또 리드미컬하다. 낙천적인지 그저 생각이 없을 뿐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긴 끈 모양의 것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 자신의 머리카락 채찍 밧줄 실 따위의 끈 모두를 포함하여 길이와 움직임 등을 다룬다.
옷을 짜는 섬유처럼 촘촘하게 엮인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제 자신이 면이 아니라 선이라고 인식할 수 있어야한다. 예를 들어 네 옷의 튀어나온 실밥을 보게되는 경우.
능력의 반작용으로, 능력 사용 도중엔 자율신경이 반대로 작용한다. 오른팔을 움직이자→왼팔을 움직인다. 뛰자→뛰지 않는다(그 자리에 멈춰서거나 걷는다.). 웃자→운다. 페널티는 한 단계 더 걸쳐 생각할 경우 극복 가능하나 반사속도 등이 대단히 느려진다.

꽃을 좋아한다. 꽃이라면 그냥 다 좋은 게 아니다 향기가 있고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좋아한다. 꽃 말고도 반지 목걸이 귀걸이 같은 악세사리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만큼 많이 수집한다.
말은 참 예쁘게하는데 그러니까 말씨가 무척 나긋나긋하고 예쁘다. 예쁘게 말하는데 정작 내용이 안 예쁘다. 비꼬기도 빈정대기도 비웃기도 하면서 눈은 조금도 깜짝않는다.
친화력이 좋은 건지 낯짝이 두꺼운 건지 금세 친해지고 금세 말을 놓고 금세 호칭을 입맛대로 바꿔 부른다. 그리고 낯짝이 두꺼워서 친하다가도 금세 배반하고 비웃기도 한다. 도덕성의 결여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