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야견
- 개같은 싸나이
- 눈을 뜬다. 잠에서 깨어났을 뿐인데, 기억이 흐릿하다ㆍ. 어제 내가 술을 먹었었나? 그것도 잘 기억이 나질 않는군...
좋아. 정리해보자. 야견아. 나는 지금 어디고, 여긴 누구?
# 잠에서 깨어나 상황을 파악하려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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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개 형님! 해가 중천이유!"
고진이 밖에서 타박합니다. 저 놈 저거저거 개 형님이라고 부르지 말랬더니 계속 꾸준하네.
"아 오늘 애들 데리고 보호비 수금하는 날이라 안카요!"
오. 오늘은 즐거운 날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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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생각났다. 오늘은 즐거운 삥뜯...아니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을 위해 보호금을 기부받는 날이었지!
후후. 간만에 황량하기 짝이 없는 주머니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오겠구나. 자자 가보자! 상처도 잘 보이게 머리도 정리하고,
자알~생긴 얼굴 한번 정돈해주고! 밖으로 나가서 고진이 뒤통수도 한대 때려주고!
"얌마! 개 형님이 아니라고 몇번을 말해야 아냐! 너는 소림사 있었을 적에 염불도 안 외우고 다녔냐! 기억력이 왜 그모양이야!
부를거면 늑대-그래, 고독하고 멋진 늑대라고 불러달라, 이말이지. 자자 어쨌든 애들은 다 준비됐냐? 준비됐으면 안내하자!"
# 오늘은 즐거운 월급날!!! 고진이랑 애들 데리고 지역 상인들과의 윈-윈 관계를 다지러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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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고진은 얻어맞은 뒤통수를 어루만집니다.
"아니, 이름이 개라서 개 형님이라고 부르는건데 무슨 늑대는 늑대요..."
꿍시렁꿍시렁거리는 그를 뒤로 하고 야견은 앞으로 나섭니다. 한 열 명 쯤 되어보이는 아우들이 보입니다.
그 중 한 사람이 눈에 띄네요.
처음 보는 놈입니다!
"아, 형님. 저 놈은 그 뭐냐. 어제 새로 들어온 신참이유. 어제 형님이 술 쳐먹고 이름대로 개짓거리 하실 때 들어왔슈. 야! 막내야! 뭐하냐! 퍼뜩와서 형님께 인사 안올리고!"
그러자 어리버리하게 생긴 청년이 빠르게 앞으로 튀어나와 허리를 90도로 접습니다.
"혀, 형님!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신입으로 들어온 금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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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아! 사람의 겉이 아니라 그 내면의 가치를 봐야하는 법이야. 겉으로 보이기엔 보잘것 없는 개지만, 그 사내의 내면에는 고독을 품은 외로운 늑대 한마리가 울부짖고 있는거지. 크으...멋지지 않냐!?"
견은 평소같은 되지도 않는 이야기를 늘어놓은 뒤, 90도로 인사를 박는 신참을 살펴본다. 으음. 어리버리하구만. 요즘 애들은 왜 이러는지 몰라. 라떼는 말이야~ 형님들이 시키는건 시키지 않아도 다하고 그랬는데. 엉? 야견은 자기가 막 절문을 두드린 이후 눈치 없다는 이유로 먼지나도록 맞았던 일을 까맣게 있고는 꼰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 금철아. 내가 어제 달을 벗삼아 술을 마시며 시화를 읊고 있을 때 들어왔다고? 그래 어디서 뭐해먹던 녀석이냐?"
# 1분 자기소개 해보세요 (면접관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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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예! 저어기 호남 아랫지방 마을 시장바닥에서 제법 날렸습죠. 헤헤. 거기가서 제 이름 두 글자 한 마디면 아주 그냥 먹어줍니다!"
야견은 이마를 짚습니다. 아아. 왜 너에게서 내 예전 모습이 보이는걸까.
"기녀들부터 상인들까지 아주 기냥 바로다가!"
금철의 허언섞인 자기자랑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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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그림으로 그린듯한 흑역사 낭독회다. 그랬지...나도 저랬지....평소라면 좀 더 장굉설을 말하게 한 뒤에, 한 몇년 정도 이때 한 말을 술안주거리로 놀려주고 싶지만(사형들이 나한테 그랬듯이), 오늘은 중차대한 업무가 있는 날이다. 적당히 들어주고 일하라 가자. 야견은 손가락을 만 뒤, 금철의 이마에 딱밤을 때려주고 말한다.
"그만하면 됐다. 사실 니가 어디 출신인지, 어디서 뭘하던 친구인지는 곁다리지. 우리는 정파놈들이 의니 협이니 읊어댈 때 행동으로 보여준다. 니가 뭘 하는 놈인지는 앞으로 니 행동으로 보여봐라, 알간?"
야견은 그렇게 말하고는 옷을 여미며 고진을 부른다.
"자, 고진아, 우리 고객님들 좀 만나러 가자!"
#미팅 갑시다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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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철은 얼얼한 이마를 문지릅니다. 고진은 너 이따 뒈졌어. 하고 금철을 보며 목을 손으로 긋는 시늉을 내다가 야견을 보고는 헐레벌떡 달려갑니다.
"자자! 오늘은 호남 아랫지방이유! 이야. 우리 막내 구역이네?"
낄낄거리며 고진이 금철의 어깨에 손을 올리곤 놀립니다. 아아. 예전에 야견도, 고진도 저렇게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개 형님! 오늘 수금은 막내한테 함 맡겨보시쥬? 지 구역이라는데 애 체면은 좀 올려줘야지 않카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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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좋~지. 금철아. 너무 부담가지지 말고, 평소 하던대로만 해 알겠지? 응?"
야견은 가여운 신입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며 사람 좋은 미소를 보여준다. 일단은 패거리가 늘었으니 어떤 녀석인지는 행동하는걸 보고 알아봐야겠지. 물론 신입이 괴로워하는걸 보며 한때의 안식을 가지고픈 마음은 전~혀 없다. 부처님께 맹세코! 음! 하는 김에 시장 바닥에 뭐 소문이 도는 것은 없는지도 귀를 열어보자. 치안유지도 지역 폭력단의 주요 업무라니깐.
# 금철이에게 수금을 맡기고, 주변의 소식이 없나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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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거리는 이동합니다!
소문을 들어보는데, 온통 산동의 떨어진 용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용이 떨어지고 산동에 패악질을 부린데다가 온갖 재해가 가득하다는군요...
광검문의 문주가 크게 다쳤다고도 하는걸 보니 심상찮은 일이 산동에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야견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놓고 찍, 바닥에 이빨 사이로 침을 뱉으며 짝다리를 짚습니다.
오늘의 수금장소, 기루에 도착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형님!"
기루를 지키고 있던 떡대들이 야견을 보자마자 허리를 90도로 굽힙니다. 금철은 한껏 우쭐해진 모양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앞으로 갑니다.
고진이 뒤에서 저저저 싸가지 없는 새끼보소 저거저거. 하며 말하는군요.
"그래. 잘들 있었냐!"
"물론입니다! 형님!"
오, 금철의 위상이 거짓은 아니었나봅니다. 금철은 익숙하게 떡대들의 어깨를 툭툭 두들기며 뒤를 돌아봅니다. 마치 나 잘하고 있다! 라는 것 같습니다.
"거 가서 루주 불러와. 너희들도 알다시피 이 형님이 말이야. 응? 흑천성의 파계회에 들어가게되셨다~이거 아니냐? 여기 이 분이 내가 있는 곳의 큰 형님! 야견 형님이시고! 여기 이 분은 작은 형님이신 고진 형님이다! 그리고 또..."
금철의 소개가 이어집니다.
"앞으로 이 분들 보면 나보다도 더 깍듯하게 대해야돼. 알겠냐? 이 분들이 말이야. 이래보여도 무술의 고수들이시라고? 너희들 내가 막 파바박! 하고 옆동네 놈들 때려눕히는거 봤지?"
"에이 형님. 농담도. 무슨 무술 고숩니까. 하하."
떡대 하나가 그렇게 웃습니다.
야견은 뒤를 슬쩍 쳐다봅니다. 고진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저 하찮은 일개 양아치 놈이 대 흑천성의 파계회 무인을 무시해?
"형님."
고진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집니다. 사파 기준으로 이건 피떡을 만들어도 무죕니다!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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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우리 금철이가 정말로 동네에서 잘 나가는 친구였네?"
야견은 금철의 기세등등한 모습에 살살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걸어나간다. 음. 기세가 좋은건 좋은 일이지. 이 일, 기세가 없으면 못해먹을 일이니까. 그런데, 너무 기세가 등등해도 못해 먹을 일이다 이거지. 다시 말해 균형이 좋아야 한다, 이거야. 적당히 밟아줘야지.
"근데 금철아. 알아둬야 할 게 하나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에서 우물 밖 개구리가 된거, 엄청 장하긴 한데.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떡대 친구에게 다가가 사람 좋게 웃고는 머리에 손을 올리고는, 힘을 주고 바닥으로 내리 꽂는다.
"근데 우물 밖 들판은 사실 뱀들 천지니까, 적당히 잘 사려두자? 알겠지?"
# 쓸데없는 폭력은 싫어하니, 이 정도만 해두자. 뭐 못 알아들으면 한 놈 잡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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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아아앙!
떡대는 순식간에 바닥에 얼굴을 박아버립니다.
음...이빨이 나갔나? 뭐 그건 알 바가 아니죠.
금철은 딸꾹질을 합니다.
고진은 그제서야 마음에 드는듯 허리를 쫘악 핍니다.
"이것들아! 큰 형님이 나서시는데 뭣들해? 안치워?"
고진이 소리치자 뒤에 있던 쫄따구들이 떡대를 옆으로 치웁니다. 다른 떡대는 덜덜 떨고 있습니다.
"예, 예! 형님! 제가 애들 단도리 잘 시켜놓겠습니다! 야! 뭐해! 빨리 인사 안드리고!"
떡대가 그제서야 황급히 허리를 크게 굽힙니다.
"죄송합니다! 형님!"
"아따. 그나저나 루주 드럽게 안나오네유."
그렇게 한바탕하고 있을 때 쯤 그제서야 루주가 뛰쳐나옵니다!
"아, 아이고오...우리 협객 나으리들께서 오셨네요오...호호호..."
그녀는 자빠져있는 떡대를 보고 식은땀을 흘립니다.
"그...그런데 이번에 저희가 돈이 다 준비가 안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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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그거 참, 유감입니다. 이런이런 요즘 지역경제가 이 모양인데, 관에서는 대체 무얼 하시는건지..."
야견은 루주의 말에 미적거리며 일어나고는 천천히 다가가 사람 좋게 웃어보인다.
"그래서, 우리처럼 부처님의 은덕을 받아 먹고 사는 불쌍하는 불가 사람들에게 시주도 못 주시겠다?"
그렇게 말하고는 주변 시장을 살살 살펴보는 야견.
"그러고보니 산동에는 용이 떨어져서 난장판이 낫다는데, 여기도 비슷한 일 일어나지 말라는 법 있을까? 싶네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몸을 푸는 자세를 취한다. 적당히 튕기시지?
#협-투더-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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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게 이번에 가게 매상이 너무 안나와서..."
루주는 최대한 비굴한 표정을 지어 야견을 쳐다봅니다.
"다, 다음주까지 어떻게 안될까요...? 네에...? 우리 아이들이랑 실컷 놀다가 가셔도 괜찮은데..."
어떻게 할까요?
- 이게 사파다. 희망편!
“아 그래요?”
야견은 짐짓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획-하고 돌아서서 자기 부하들에게 팔을 벌리고 과장스럽게 외친다.
“야 얘들아! 우리 누님이 여기 시장바닥 장사 접으신댄다!!! 있는 물건, 세워진 건물 다 깔끔하게 아작내서 이사하는거 도와드리자!”
돈을 내길 싫으면 장사를 접으셔야지. 암.
철거, 이사! 맡겨만 주세요! 불심으로 단련된 안전규율 준수! 무술로 단련된 신속 정확한 용역! 짐이란 짐은 다 깔끔하게 부숴서 처리해드립니다! 안전제일! 신속정확! 언제든 전화주세요 파계-철거! 1544-5214(무림비사)! 1544-5214(무림비사)!
# 철거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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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머니나! 그, 그 무슨 외람된 소리셔요!"
루주가 창백해진 얼굴로 새된 비명을 내지릅니다. 그러거나말거나 야견의 말을 들은 고진이 여전히 맨들거리는 머리를 손바닥으로 쓰윽 쓸어넘깁니다.
...쟤는 머리카락도 없는게 왜 머리를 쓸어넘기는 행동을 하는걸까요? 아 그런걸까요? 없는 것을 있는 것 처럼 스스로를 세뇌하여 안심시키는...일종의 방어기제?
아니면 머리카락있는 사람들이 부러워 그 행동을 따라하는 심리?
무엇이 되었든 고진의 머리를 쓸어넘기는 행동은 웃기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행동은 전혀 웃기지 않았습니다.
항상 무림비사에서 잡몹 취급받는 삼류, 이류 무인들.
그렇지만 이들도 엄연히 무인! 무공을 익힌 자들로서 무공을 익히지 않은 자들에게는 재앙도 이런 재앙이 없을겁니다!
고진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며 매달리는 루주를 야견의 부하가 발로 걷어차고, 고진이 대문 앞에 멈춰섭니다.
"이것들아. 큰 형님 말씀 못들었어? 장사 접으신다잖냐잉. 이!"
쾅!
고진이 발로 대문을 걷어차자 튼튼해보였던 대문이 대문이었던 것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개 형님! 철거비는 또 따로 어떻게 정산 받으실게요? 안에 있는거 아무거나 가져가도 됩니까?"
이게 사파다. 희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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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게도....고진이는 또 없는 머리카락을 쓸어담고 있구나. 없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 저 마음가짐. 한 집단의 중간관리자된 입장에서 언제나 본 받게 된다. 내가 출세하면 나중에 가발이라도 사 줄게...2할정도 싸게...야견은 그렇게 대강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고진이가 또 개 형님이라고 부르는데 짜증을 낸.
"얌마! 개가 아니라 늑대라고 부르랬지! 100보 양보해서 차우차우도 괜찮아! 차우차우는 멋있잖아! 아 그리고 철거비 정산은 사장님하고 내가 진득~하게 이야기를 해볼테니까 작업하고 있어라잉!"
야견은 그렇게 말한 부하에게 날아간 루주에게로 천천히 걸어간뒤, 쭈그려 앉아 씨익 웃는다.
"원래 주기로 한거에다가 5할 더 주시죠 사장님?"
그럼 수작 부리려고 했던 일, 눈감아 줄테니까.
#협박공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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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루주는 눈물범벅이 되어 다시 야견에게 매달립니다!
"아이고! 대협! 나으리! 제발! 이번에는 정말 돈이 없습니다! 요근래 이상한 놈들이 날뛰는 바람에..."
킁킁.
냄새가 납니다.
사건의 냄새가요!
"그, 그 놈들이 돈을 털어가는 바람에 정말로 드리고 싶어도 돈이 없습니다....진짜에요...흑...흐윽..."
루주가 훌쩍거리며 야견의 다리를 잡고 사정하기 시작합니다. 그 시간에도 고진과 부하들은 열심히 안에 들어가 난장판을 피우고 있습니다.
"웬 도둑 무리들이 날뛰고 있어 저희 뿐만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피해본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아니. 그런 큰 일이 있었으면 진작에 말했어야죠!
하지만, 사파의 인물이 아니면 호감도 2에서 시작하는 사파 특전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곤란한 일이 있기 때문인지.
그도 아니라면.
야견 정도 되는 인물이 끼면 드는 '수고비'가 더 많이 나가서 그런건지는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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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 냄새난다 냄새나. 돈 내음임지 사건 내음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냄새가 난다. 흐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다만, 나한테 말을 하지 않은 이유가 따로 있겠지. 뭐 그런 이유야 차차 알아가면 되는거고.야견은 아까 까지의 능글맞은 태도를 싸악 몰수하고는 오친다.
"얘들아 동작그만!! 우리 사장님이랑 시장 사람들이 곤란한 일이 아주 많으시댄다! 우리가 누구냐! 협객 아니냐 협객! 힘없는 민초의 눈물을 닦아줄자, 우리 외에 누가 있으랴!!!"
방금 전까지 돈 내놓으라고 협박질을 하던 사람의 대사입니다. 야견은 루주의 손을 붙잡고 로맨스 영화 미남 주인공 마냥 분위기를 잡으며 마한다. 물론 야견은 미남이 아니지만. 미남이 아니지만(중요하니 두번 말합니다.)
"조금만 더 빨리 말하지 그랬소. 잘 알지 않소? 내가 불의를 보면 못참는, 손해보는 성격이라는 것을. 자자, 자세한 것을 말해주시오. 그리고 시장 사람들하도 이야기해서 수고비도 잘 준비하시고!"
#아싸라비야 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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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흐흑.
루주가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며 손등으로 자신의 눈가를 훔칩니다.
고진은 투덜거리며 돌아옵니다.
"아 씨. 한창 재밌었는데."
궁시렁궁시렁. 거 참 말이 많아요.
조금 진정된 루주가 말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요근래에 활빈당이라는 요상한 이름을 쓰는 놈들이 있사온데...글쎄 그 놈들이 돈 좀 쥐고 있는 상인들의 집이나 영업장을 몰래 잠입하거나 습격해서 돈을 훔쳐가고 있어요..."
? 활빈당?
"자기네들이 빈자라고...자기들이 먹고 살아야한다고 해서 이름이 활빈당이라는데..."
아.
"그 도둑놈들의 대장이 도술을 조금 쓸 줄 안다고 하더라고요. 아이고...신출귀몰한 것이 쪽도 못쓰고 난리도 아니에요..."
음, 이번 일은 위에 보고를 하고 움직여야할 것 같군요!
**
"아니! 이런 몹쓸 놈들을 봤나! 우리 같은 가난한 불가 사람들도 시장 사람들 시주를 받고 생계를 유지하는데, 제 아무리 빈자라지만 남들의 주머니를 털고 살아! 고진아! 그런 놈들은 우리가 혼을 내줘야겠지!"
야견은 영업장에 경쟁자가 나타난 것에 대해 상당히 불쾌한지, 얼굴을 찌푸리고는 궁시렁대는 고진이의 뒤통수를 갈겨주며 말한다. 다른 상인들의 보호비도 비슷비슷한 사정일테고. 일단 이건은 윗선에 이야기를 해야겠군...하아...싫다...
"고진아, 윗대가리 사람들에게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더라? 니가 나 대신 보고하면 안되냐?"
# 보고체계를 알아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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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이 요상한 얼굴로 얻어맞은 뒤통수를 어루만지며 야견을 쳐다봅니다.
그 눈빛이 마치 형님, 미쳤어? 라는 얼굴입니다.
"...나같은 놈이 어떻게 윗 분들 얼굴을 직접 봐요잉..."
이 한 문장으로 모든게 정리되는군요!
직접 갔다와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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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은 진짜 싫다-라는 얼굴로 얼굴을 팍 구긴다. 어휴. 어쩔 수 없지. 내가 가야지....
"어쩔 수 없구만...고진아, 시장바닥 정리 좀 해두고, 애들 데리고 평소대로 있어라. 오랜만에 형님들 좀 뵈러 가야겠다."
# 상사에게...보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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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개형님!"
고진이 꿋꿋이 개형님이라 부르고, 야견은 그의 뒤통수를 한 대 후려쳐주고는 이동합니다.
파계회의 호남 지부로...
덜컹.
지부에 도착하자마자 문지기들이 알아보고 문을 열어줍니다.
시동에게 야견이 주지 스님을 만나뵈러 왔다 말하자 시동이 알아듣고 야견을 안내합니다.
어느 방 앞에 야견은 멈춰섭니다.
향 냄새가 강하게 흘러나옵니다.
끼이익.
한지로 막혀있던 문이 열리자 진한 향 냄새가 화악 뿜어져나옵니다.
안은 향이 피워낸 연기로 가득하고, 금빛의 피부를 띄는 불상과 연꽃 조각상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벽에는 불교의 사천왕이 그려진 탱화가 걸려있군요.
똑똑똑똑똑똑똑...
목탁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키는 9척이 조금 안될 것 같고 어깨는 2척을 넘길 것 같은 중년의 승려가 방석에 앉은 채로 옆에 목탁을 천천히 내려놓습니다.
목탁을 내려놓는 그 움직임 하나하나마다 근육이 꿈틀거립니다.
어찌나 근육이 꿈틀거리는지 문을 열어 햇빛에 반사되는 반들거리는 머리에서도 근육이 꿈틀거려 빛이 이상하게 반사될 정도입니다!
"야견이냐."
묵직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방 안의 공기를 타고 흐릅니다.
"합장부터 하고 들어오거라."
회색 승복을 입고 주황색 가사를 걸친 거한의 승려가 천천히 뒤를 돕니다.
한 쪽 눈에는 긴 검상이 나있고 입술에는 자잘자잘한 흉터들이 가득합니다.
콧잔등에도 검상이 있고, 손에는 굳은살. 손등에는 화상자국이 보입니다.
쇄골 아래가 살짝 보이는데, 거기에는 사대천왕 중 남방을 수호하는 증장천왕의 투구가 얼핏 보입니다.
예전에 같이 목욕할 때 등에는 분명 도깨비 둘이 그려져 있었던거로 기억합니다...
야견이 조심스레 합장을 하고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래..."
통칭 '주지 스님'이 한 쪽 다리를 세우고는 곰방대에 불을 지펴 입에 뭅니다.
향 냄새에 담배 냄새가 섞입니다.
"무슨 일이고?"
**
"오랜만에 뵙습니다 주지스님. 그간 무사평안하셨는지요?"
평안 안 할 리가 있겠냐! 엉! 저 근육이 있다면 용 앞에 떨어져서도 평안하겠다! 아마도!! 아아...산소가 부족해. 저 양반 담배 연기 들이킬 때마다 주변의 산소가 다 근육으로 가는게 분명해. 호흡곤란!야견은 그런 생각은 속으로만 삭히고, 공손하게 답한다. 예전에 사파에 막 들어왔을 때 부터 이어져온 '교육'의 결과물이었다. 부처님은 웃는 얼굴이 세번까지라지만, 주지스님은 그런 거 없다. 음음.
"다름이 아니라, 제가 보호하는 구역 내에서 심상찮은 소란이 있어 말씀 드리러 왔습니다. 스스로가 빈자라며 활빈당으로 칭하는 이들이 있다더군요. 부자나 상인들의 재산을 노리는 도적인데, 두령은 도술을 쓸 준 안다고 합니다. 그놈들 덕에 시장 사람들의 고생이 하루이틀이 아닌 것 같던데...어찌 해야 할지 마땅한 바가 떠오르지 않아...주지스님의 설법을 듣고자 왔습니다."
# 보고해욥
**
"으음."
주지스님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야견의 말이 흡족했는지 오늘은 증정천왕님이 화내듯 꿈틀거리시지 않는군요.
"야견아."
주지스님이 부드럽게 야견을 부릅니다.
저 얼굴로 부드럽게라니.
"두령이란 놈을 살려서 데려오고, 나머지는 모두 죽여도 상관없다. 아 애들 다치지 않게 잘 관리하고. 인원이 더 필요하면 말하거라."
툭툭.
곰방대를 살짝 기울여 재를 털어냅니다.
"호남 남부는 엄연히 파계회의 영역이거늘, 어찌 겁도 없는 것들이 설쳐대는 것인지...네 관리가 소홀한 것은 아닐거라 믿겠다."
식은땀이 흐릅니다.
하마터면 야견의 관리소홀로 책망을 받을 수도 있었겠군요!
"여기가 왜 파계회의 영역인지."
꾸드득.
주지 스님이 곰방대에 힘을 주자 튼튼한 철로 만든게 분명한 곰방대가 휘어집니다.
"똑똑히 알려주거라."
휘어진 곰방대를 아무렇지도 않게 펴내고는 다시 입에 문 주지 스님이 나가라는듯 손을 휘적거립니다.
참고로 야견도 내공을 사용하면 한 손으로 철 정도는 구길 수 있습니다!
주지스님이요?
내공 안썼죠!
**
"네 주지스님. 말씀하신 바 잘 알아듣겠습니다."
야견은 여러모로 혼이 사알짝 나가려는걸 혀를 씹으며 필사적으로 참고는, 예를 올리며 물러난다.
애들 안 다치게 조심하라고요? 부족하면 사람 붙여주겠다구요? 그랬다간 제 관리소흘에 역량부족이 되는뎁쇼?
간만에 절에서 스님들께 인사나 드리려 했는데 그렇게 유유자적했다간 스님이 저 곰방대 대신 날 접을 것 같다.
"후우, 책임이 막중하구만."
# 돌아간다.
- 작전회의
“좋아, 그럼 대책 마련을 좀 해보실까.”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고진을 부른다. 집단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해야 할 것은 필요한 정보를 모으는 것과 집단으로서의 방침을 정하는 것이다. 시장바닥에서 조직생활을 하며 익힌 야견의 방침 중 하나였다. 자기 하나만을 믿고 날뛰는 놈들이 제일 먼저 죽더라.
“고진아.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논하려고 불렀다. 넌 머리카락은 없지만 머리는 좋잖니...아마?. 시장 애들이 활빈당에 대해 정보를 숨긴게 신경쓰여. 우선 애들을 시켜서 활빈당에 정보를 수집하는걸 생각해봤는데, 활빈당 놈들이 눈치를 챌 것 같단 말이지. 좋은 방법이 없겠냐.”
야견은 아무렇지도 않게 부하의 약점을 건드려놓고 대책을 마련한다. 현대사회 같았으면 갑질상사로 SNS에 올라올법한 짓거리였다.
#내부회의
**
"아니! 이거 탈모 아니라니까! 내가 민거라니니까 왜 그러소 개 성님!!!"
머리가 없다는 말에 발작합니다. 너 왜그렇게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니? 혹시...?
"...하아. 근데 활빈당이고 뭐고 시장 사람들이 우리한테 숨기는건 당연한거 아니우?"
?? 이게 머선 소리고.
"우리 여기 배치받은지 얼마 안됐잖소잉. 끽해봐야 1년 정도고만 외지인인 우리한테 신뢰를 주겄소?"
그러면서 고진이 히죽 웃습니다. 웃을 때 얼굴 근육이 움직이는데 왜 머리 근육도 같이 움직이는걸까요? 대머리는 원래 그런걸까요?
"파계회 소리만 들어도 울던 애기가 그치는게 7년 전이었는데 다시 보여주시면 될 일 아니겄소잉. 대충 수상한 놈들은 죄다 잡아 족치시는게?"
과격하군요!
하지만 사파답습니다.
**
"야! 개 아니라고 했지! 탈모는 고칠 수 없는거지만 호칭은 고칠 수 있다고!"
야견은 자연스럽게 고진이 뒤통수를 한대 때려주고는, 녀석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맞는 말이구만. 우리로는 불안하다, 이거지. 그나저나 고진이는 어디까지가 얼굴이고 어디까지가 머리길래 표정을 지으면 머리 근육이 움직이는걸까...? 야견은 달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에 맞먹는 존재론적 고민에 다다르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렇지. 이건 경쟁조직을 죽이는 겸, 이 근방에 파계회의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좋은 방법이다만, 너무 힘이 들어. 도술을 쓰는 놈들이라면 귀도 열려있을텐데 그렇게 설쳐대는 사이 빠져나가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혹시 아랫놈들 중에 은밀하게 뒷소문들 모으는 것 잘하는 녀석들은 없냐."
#여러 방법을 고려해봐용...
**
"흠..."
고진이 머리털도 없이 매끈한 뒤통수를 어루만집니다.
"그럼. 하오문은 어떠쇼잉?"
하오문?
"거 이런 기루들에는 하나 둘쯤은 하오문도들이 있는데 그 놈들이 정보는 사파에서 제일 가요잉."
**
"....나도 시장바닥에 살짝 소문은 들어봤다만. 기기묘묘한 녀석들이라며?"
그 묘한 녀석들에게 빚을 만드는건 썩 내키지 않지만,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미꾸라지 같은 놈들을 상대로 맨손으로 달려드는 것은 이쪽이 더 피해가 클 것이다. 7년전 절강대협과의 항쟁건도 그렇고. 안그래도 힘든 상황에서 굳이 일을 키우고 싶지도 않고.
"좋아 가보자. 찾아보자고"
#기루에서 하오문루를 찾아용!
**
"에헤이. 개 성님. 그리 찾는다고 찾아지면 하오문이 아니지라잉."
고진이 엣헴! 하며 팔짱을 낍니다.
"직접 찾아보시겠수? 아님 제가 찾아볼까요잉?"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어이쿠, 팔짱을 끼는걸 보니 자신이 있는 모양인데. 오랜만에 실력발휘 좀 해보자."
야견은 그렇게 고진의 등을 턱턱 두드려주고는 말한다.
#가라 고진몬!
**
고진이 씨익 웃더니 일단 자리를 물립니다.
"그럼. 오랜만에 애들 데리고 거하게 술이나 한 잔 하시는건 어떻소잉? 이런 싸구려 기루 말고 말이요."
킥킥 웃으며 고진이 말하자 루주의 얼굴이 벌게집니다.
"어차피 저 루주는 하오문이 뭔지도 모를테니 걱정 하덜덜 마시라고잉."
**
"거 좋지. 간만에 술판 한번 벌여보자고!"
야견은 본인의 첫 시작이 숙취로 호달달 거리며 일어난 걸 잊고는 다시 술판을 벌이기로 결심한다. 저급술은 고급술로 해쟝해야지 암!
"본거지 완전히 비워두지는 말고, 애들 적당히 남겨둬라."
저쪽이 먼저 시비를 걸어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한 조치였다. 너무 과한 걱정인가?
#애들 적당히 남겨두고 고-급 술집으로 가용
- 적셔!
고-급 술집으로 이동합니다!
"아이고!"
술집으로 열 명 정도 되는 야견의 패거리들이 들어오자 루주가 급히 튀어나와 허리를 100도로 숙입니다.
"오...오셨습니까. 협객 나으리들..."
부하 하나가 루주를 옆으로 밀쳐 치웁니다. 고진이 턱짓으로 자리를 가리키니 루주가 사색이 된 얼굴로 급히 뛰어갑니다.
"귀빈! 귀빈들께서 오셨다! 얼른 제일 좋은 자리를 내어드리거라! 어서!"
점소이들이 발에 불이나게 달려가 강이 보이는 창가 쪽으로 가 손님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잉?"
고진이 그걸 보고 눈을 가늘게 뜹니다.
"우리 예약석을 누가 차지했는가보네요잉."
**
"고진아, 잠시 성질 죽이고 있어라"
야견은 고진이가 성깔대로 달려드는걸 막기 위해 살짝 제지하고는 창가쪽 손님들에게로 척척 걸어간다.
통성명만으로 끝날 문제라면 좋을텐데 말이지.
"파계회 간부 야견이외다. 우리 애들이 간만에 비싼 술로 목좀 축이려고 하는데 말이지."
#일단은 대화.
**
그들의 표정은 썩 안좋아보입니다.
"파계회? 그게 어디 듣도보도 못한 시정잡배 놈들이란 말인가?"
???
그 말에 야견의 뒤에 있던 부하들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립니다.
사문이 모욕당했습니다!!
"니들이 뭔데 오더니 이미 앉아 있는 우리들을 나가라마라 하는가? 썩 꺼져라! 유람을 다니다가 이 곳 경치가 좋다는 말을 들어 왔건만 뭔 나부랭이들이 방해를 하다니. 허 참."
이게...이게 머선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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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얘들아. 음주 전에 몸 좀 움직여야겠다."
야견은 쓸데없는 살육이나 싸움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뒷수습이 귀찮으니까.
무림인이라기보다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는 야생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 같은 논리긴 했지만.
"좋은 경치 구경하고 싶으시다니 다들 삼도천 구경이나 시켜드려라."
그러나, 그게 야견이 살행을 꺼린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 전부 죽여둬용
**
고진이 제일 먼저 나섭니다.
"아니 이 놈들이?"
앉아있던 자들. 인원은 셋.
그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검을 뽑습니다. 고진은 씨익 웃으며 자신의 손등을 혀로 핥으며 목을 좌우로 꺾습니다.
"기껏해야 삼류 정도 되는 잡것들이 어디 무공 좀 훔쳐 익혀서 어깨에 힘 깨나 주는 모양인데. 네 놈들 오늘 잘못걸렸다."
뻐억!
고진이 주먹을 휘두르자 검과 함께 사람 하나가 벽을 박살내고 창문 밖으로 떨어집니다!
쿠웅!
사람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뭣허냐. 큰 형님 말 못들었냐잉? 확인해."
부하 둘이 뛰어내려갑니다.
**
"한 새끼도 살려둘 생각 마라. 파계회가 어디신지 모른다니 공들여 알려드려야지!"
야견은 부하들에게 그렇게 외치고는, 방 안에서 머리 역할을 하는 친구를 찾아본다. 애들만 들기게 할 수는 없지. 암.
"지금이라도 발가벗고 사죄한다면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리겠는데 말이지이"
#머리를 주겨용
**
야견의 말이 끝나자마자 고진이 한 명을 더 땅바닥으로 보내버립니다!
"이, 이, 이, 이 무슨....!"
호기롭게 소리쳤던 남자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탁자를 짚습니다.
아. 반성의 기미가 안보이네요.
**
"이, 이, 이, 무슨...? 유언치고는 좀 별로인데"
야견은 더 생각해볼 필요도 없다는 듯이, 주먹으로 남자을 머리가 터지도록 정권을 내지른다.
#죽여용
**
퍼억.
피가 자리를 더럽힙니다.
사방은 고요합니다.
사람들이 다 도망쳤으니 당연히 아무도 없죠!
"이봐! 점소이! 당장 여기 치워내라!"
부하 중 하나가 고함치니 점소이들이 울먹거리고 덜덜 떨며 자리를 치우기 시작합니다.
"이야....개 형님. 여기 참 경치 끝내주지 않소잉?"
고진이 부숴진 난간에 손을 올리며 바깥을 쳐다봅니다.
웅성웅성.
아래에는 사람들이 몰려있고, 부하들이 치우고 있습니다.
**
“경치는 좋다만 맨날 보던 광경이니 질리는구만.”
야견은 난장판이 된 주변상황에 아랑곳 않은채, 부서진 난간에 걸터 앉아 턱을 괸채로 심드렁하게 감상을 뱉는다.
말 그대로였다. 강에 떠내려온 미친 영감에게서 무공이란 것을 배운 뒤로, 야견의 세상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졌지만, 본질적으로는 항상 같은 것을 보아왔다. 힘을 얻고, 그 힘으로 거슬리는 놈들을 박살낸다. 그 지극히 단순한 논리를 실천하며 살아간다. 그 대상이 시장바닥에서 으시대던 깡패에서 주제를 모르는 삼류 무인들로 바뀐 것일 뿐. 분명 앞으로도...
아니, 잡스러운 생각은 집어치우자. 이 동네를 맡은지 몇 년이나 되었다고. 같은 경치가 질린다면 더더욱 높이 올라가면 그만이다. 정상에서 보이는 경치는 분명히 낮은 곳에서 보이는 경치와는 다르리라. 야견은 그렇게 잡념을 정리한 채로 루주에게로 다가가 눙글능글하게 웃으며 말한다.
“누님~ 손님들 좀 잘 가려 받읍시다. 비싼 술을 팔면서, 그걸 먹는 입들은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으니 분위기가 다 죽었네. 우리 애들 대접도 섭섭하게 하면 나 진짜 서운할 것 같은데...”
#나는야_손놈_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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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주는 사색이 된 채로 고개를 떨구고 연신 예, 예. 그러기를 반복합니다.
고진은 혀를 쯧쯧찹니다.
"간혹 루주같은게 아니더라도 끈이 있는 녀석들이 있기 마련이니까 이 아우가 잘 찾아보겠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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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잘 한번 찾아보자. 나도 기왕 나온 것 한번 찾아보지."
야견은 고진과는 따로 연이 있을 만한 녀석을 찾아보기로 한다. 이렇게 난장판을 벌여놓은 이상 조용히 찾는건 힘들테지. 아니, 반대로 남아있는 녀석들이 있다면 뭔가 얻을 수 있을지도.
#고진이 멀티 돌리고 따로 탐색해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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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은 주변을 둘러봅니다.
피가 완전히 닦이지 않은 바닥, 주변에 아무도 없는 광경.
조용한 공간. 이 곳의 눈치를 보는지 힐끔힐끔 쳐다보는 점소이들.
그런데...기녀들이 안오네요?
**
".......?"
야견은 뭔가 살짝 위화감을 느낀다. 이곳, 일단은 비싸게 먹여주는 술집일테지? 그런데 기녀가 아무도 오지 않는다? 단체로 파업 중인게 아니면 무슨 일이 있음을 의심해볼만한 일이었다. 야견은 눈치를 살짝보는 점소이에 한명에게 다가오라고 손짓하며 묻는다.
"이보게 점소이. 기녀들이 오질 않는데, 가게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
점소이가 바들바들 떱니다.
"바, 바로 위에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아. 그냥 단순히 까먹고 있던 것 뿐일까요? 뭐 사람이 죽기는 했으니까 큰 일...아니 딱히 큰일은 아니긴 한데 말이죠.
점소이가 부리나케 달려가고 고진이 툴툴거릴 때 쯤 기녀들이 떨면서 이 곳으로 옵니다.
그 때 고진이 말합니다.
"개성님."
휙, 하고 고진이 턱짓으로 누군가를 가리킵니다. 기녀들 중에서 유독 평온해보이는 자가 하나 보입니다.
"내가 찾은 것 같소잉."
**
"그래. 수고했다 고진아. 다른 누님들은 이왕 와줬지만 잠시 자리를 비워줬으면 좋겠는데"
야견은 수고해준 고진이 어깨를 툭툭 두들겨준다. 이러쿵 저러쿵 해도 유능하다니까 이 녀석. 나중에 꼭 가발을 사줘야겠다. 이후 야견은 다른 기녀들을 물린 뒤,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는 기녀에게 일어서 예를 갖춘 인사를 올린다. 어울리지 않는 일이란건 알지만, 업계의 규칙을 무시해서 좋은 일이라곤 없었다.
"파계회 간부 야견이라하오. 본의 아니게 일하시는 곳에서 소란을 떨었군. 유감이외다."
#인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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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녀들을 모조리 물리고 고진은 부하들에게 눈짓해 주변을 빠르게 포위 및 호법을 섭니다.
"...소란스러우시더군요."
기녀가 조용히 고개를 꾸벅이며 야견의 인사를 받습니다.
**
"주지스님께 사문이 모욕당했을 때는 화를 참지 말라는 이야기를 염불보다 더 많이 들은 터라"
야견은 그렇게 말하고, 기녀에게 앉을 것을 권한 뒤, 기녀의 술잔에 술을 따른다. 일 때문에 만난 것이긴 하나 최소한의 존중은 필요한 법.
"아우들이 경계하는 것은 양해해주시길 바라오. 워낙 경계심이 강한 터라. 실례가 안된다면 소저의 존함을 듣고 싶소이다만."
#통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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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래에있는 것의 이름을 들어서 무엇하시려나이까. 그저 세화라고 불러주시지요."
가명이겠군요.
**
"알겠소이다. 그럼 거두절미라고 본론으로 넘어가지요."
야견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본론을 이야기한다. 당연한 이야기겠지. 초면의 신임 간부에게 본명을 밝혀 무엇하랴. 야견이라도 그랬을 것이다. 이럴 때는 본론으로 넘어가는 것이 상호간에 이득일 것이다. 예의를 차리는 것도 질렸으니 있는 그대로를 말하자.
"최근 스스로를 활빈당이라 칭하는 도적단이 활개를 치고 있더군요. 듣자하니 그 우두머리라는 자는 도술에 능해 꼬리를 밟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하고. 그것들을 계속 방치해둔다면 민초들에게도 파계회에도 좋을게 하나 없지. 그냥 이잡듯이 주변 일대를 뒤질수도 있었지만. 필요 이상으로 소란스러운 것은 질색이라..이에 사파에서 모르는 것이란 없다는 하오문에게 신세를 지고자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소."
#이야기
**
세화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알겠습니다. 활빈당에 대한 것들을 찾아보지요. 머무르고 계신 곳으로 사람을 보내드리면 되겠습니까?"
이미 하오문에서는 야견과 그 패거리에 대해서 다 알고 있는 것 같군요...
**
“좋소이다. 더할 나위 없군.”
야견은 세화의 제의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솔깃한 건수는 언제 어느 때나 공짜가 없는 법. 야견의 머릿속에 침소 아래에 소중히 숨겨둔 조촐하기 짝이 없는 은화 50개가 떠오른다. 이걸로 값을 치를 수는 있을까. 젠장, 술 좀 작작 마시고 돈 좀 더 모아둘걸! 아니 그냥 시트 만들 때 자본가 특성 픽할걸!(?)
“그럼 이 신세는 어떻게 갚으면 좋겠소?”
#얼마에 파시나요? 쿠폰은 안되나요? 포인트 적립되나요?
**
"...."
세화가 빙그레 웃습니다.
"물질보다는 저희가 일손이 조금 필요합니다만, 도움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오...이건 또 새롭군요.
**
"일손이라. 어떤 일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소? 지금 당장 말하기 어려운 것이라면 나중에 귀뜸해주셔도 좋고."
야견은 고개를 옆으로 까딱거리며 묻는다. 그렇지. 자신들의 사정을 훤하게 알고 있을 하오문이 별로 있지도 않은 돈으로 대가를 받으려 할 리 없지. 정보를 아는 자는 언제나 주도권을 잡는구나, 두렵다 하오문.
#이야기해줘용
**
"최근에 귀여운 장난을 치고 있는 자들이 주변에 있어서 말이지요."
세화는 여전히 웃음기를 띈채로 말을 이어갑니다.
"글쎄, 저희 이름을 판다지 뭡니까? 그런데...저희가 직접 나서기에는 모양새가 좋지 않아서요."
고진이 그 말에 눈을 찌푸립니다.
"백도군이라는 자의 패거리를 제게 데려와주신다면 값을 치루신거라 여기겠습니다."
**
이른바 뒤처리인가. 막 지역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병아리에게 던져주기에 걸맞은 일이다. 궂은 일이라고 해서 마다할 생각은 없지만, 안그래도 여러모로 위세가 약해진 파계회가 하오문이 처리하기 곤란한 일을 대신 해준다? 여러모로 얼굴을 들기 어려운 일 아닌가. 고진이가 대놓고 얼굴을 찌푸리는 것도 알만하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일을 처리하건 그에 상응하는 부담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조건이 있소이다. 그 대가는 활빈당을 정리한 이후에 드리도록 하지요."
야견은 나름대로 숙고한 뒤 그렇게 이야기한다. 만약 이렇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면 적어도 파계회의 영향력이 건재함을 대외적으로 보인 이후에 움직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대답....이게 맞나 모르겠구만요
**
세화가 으음...하고 잠깐 고민합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활빈당을 처리하고 일주일 내로 일을 끝내주셔야 합니다."
빡세다 빡세!
**
"좋소이다. 그렇다면 시간을 지체할 틈이 없을테니 오늘 들지 못한 술잔은 서로간의 일이 끝나면 그때 나누지요."
야견은 속으로 아쉬움을 삼킨다. 아니! 기껏 고오급 술집에 왔는데! 술도! 안주도! 아무것도 못하고 가는게 말이 되냐아아아! 이건 술집에 대한 직무유기라고오오! 다만, 야견은 언제나 일은 일, 취미는 취미임을 구분하는 주의였다. 그렇지 않았다간 주지스님의 설법(물리)가 날아오니까.
"그럼 추후의 방문을 기다리면 되겠소?"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
"성심성의껏 모시겠나이다."
세화가 조용히 절을 올립니다.
**
"부디, 상호간에 좋은 거래로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소"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고오급 술집을 나서며, 본거지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고진에게 살짝 묻는다.
"고진아. 니가 보기엔 어떠냐."
#부하의 의견 경청!
**
나갑니다!
고진은 이마를 잔뜩 찌푸리고 있습니다.
"저 애미나이 저거. 완전 우리가 지들 하청이라도 받는것마냥 말하는 뽄새가 아주 마음에 안드오잉."
음, 이런 마음이군요...
- 돌격!
- “이마 찌푸리지마라, 그러다 이마에 주름이 굳어서 송화단처럼 되버린다..”
고진의 얼굴에 잔뜩 새겨진 주름을 본 야견은 언제인가 먹었던 소나무 가지 문양이 떠오른 피단을 떠올리고 맥없이 말한다. 색만 흑색으로 바뀌면 영락없는 피단인데 말이지. 그렇지만 고진의 지적에는 어느 정도 동감할 구석도 있었다.
“나라고 그 속 알 수 없는 여자가 마음에 들겠냐. 그래도 하오문 사람들과 연을 이어둬서 나쁠 건 없겠지. 뭐 모르지 않느냐. 나중에 모발이 자라는 약초가 나는 곳이라도 알려줄지”
야견은 오늘도 자연스럽게 고진의 머리를 놀리는 레스로 시작하며, 일행을 이끌고 본거지로 돌아간다. 하오문에서 사람을 보내준다니, 기다려보자.
#돌아가서 출장오시는 분 기다려용. 접대용 커피 타둬야하나?
**
곧, 사람이 도착합니다!
평범한 키에 얼굴을 딱히 숨기지도 않았군요.
"저어...여기가 야견 어르신이 계신 곳이 맞습니까?"
진짜 심부름꾼이라니!
**
"....그래 내가 야견이외다. 하오문에서 오셨소?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들어보지."
야견은 사알짝 이마를 짚는다. 심부름꾼...하아...세화 그 애미나이 진짜....그치만 일은 일이다. 우선 일부터 다 처리하고 화를 내도 늦지 않다.
# 정보를 다오. 커피는 없다
**
"예?"
심부름꾼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아! 하고는 이내 편지를 꺼내듭니다.
"이걸 전해주시라 하셨습니다."
과연, 그 안에는 활빈당의 위치와 인원, 주요인물까지 전부 정리되어 있습니다.
거리는...멀지 않군요. 이 도시 안에서 지하실을 파놓고 생활 중이라니!
**
"....수고했소이다. 덕분에 일이 수월해지겠군. 이 일을 처리하고 나면 다시 오시오. 그때도 전달할 것이 있을거요."
백도회에 대한 정보라던가. 사람 대하는건 엄청나게 박하지만 역시 정보 하나는 확실하군. 이러쿵 저러쿵 해도 수고한 만큼의 값은 있나.
야견은 활빈당의 인원과 주요인물을 확인한다. 대대적으로 쳐들어가서 박살을 낼지, 조용히 가서 대가리부터 딸지 가늠해보아야겠지.
#하오문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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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은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명부에 쓰인 사람만 해도 백에 달하는군요.
대부분은...쭉정이겠지만 말입니다.
"개 성님. 그냥 밤중에 들이닥치면 안되오?"
그럼 다 도망갈건데! 하여간 대머리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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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에 쥐둥지를 습격해봐야 다 샅샅히 도망쳐서 쥐꼬리 잡기도 어려울거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고는 주요 인물을 확인한다. 인원은 많지만 중요한건 그걸 이끄는 놈이다. 우두머리라는 놈이 기묘한 술을 다룬다고 했었지. 쥐둥지에 들어갔다가 쥐에게 농락당하지 않으려면 확인은 세세한 편이 좋다.
#활빈당/주요인물_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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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요인물들은 최상단에 위치해있습니다.
두령, 부두령, 참모, 책사 등등...
그런데 이름은 안적혀있고 인상착의와 용모파기만 적혀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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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가 꽤 되니 갖추어져야할건 다 갖추어져 있군."
야견은 이름이 젹혀지 있지 않은 것이 신경쓰인다. 하오문에서 일부러 알려주지 않은건가? 아니면 활빈당에서 술수를 부린건가? ...이건 아무래도 직접 부딫혀보아야 알 것 같은데. 대강의 정보를 파악한 야견은 애들을 불러모아 작전을 수립하려 한다.
"야밤에 습격했다간 도망칠게 뻔하지. 놈들이 한탕하고 정비중일 새벽녘을 노리고 급습하자. 우리 패를 둘로 나눠서 절반은 지하의 입구를 막고, 절반은 내부에서 대가리를 자른다. 이견이나 의견이 있으면 빨리 말해라. 눈치본다고 짜져 있지 말고."
#작전회의!
**
고진이 손을 듭니다.
"죽여도 되는거요잉?"
이런.
앞에 '다'가 빠졌군요!
**
죽이는 건 안되지만, 살해하는건 됩니다."
야견은 어딘가의 섬나라의 정치인처럼 멋진 웃음으로 끄덕, 하고 답한다.
"놓치지 마라. 쥐들은 놓치면 어디서 자꾸 불어나니까. 해수퇴치는 확실하게 해야지."
아 그리고 잊을 뻔 했다.
"아, 그리고 대가리는 살려둬라. 비슷한 인상착의를 보면 바로 나한테 보고하고. 주지스님이 뵙고 싶으시댄다."
#회의회의
**
"존명."
고진이 사납게 웃습니다. 두피에 혈관이 꿈틀거리는군요.
다른 부하들도 입이 찢어져라 웃기 시작합니다.
파계회의 시간입니다.
**
작전을 정리해보자. 패거리를 야견과 고진을 중심으로 반으로 나누고, 야견 패거리는 안쪽에서 두령을 비롯한 대가리들을 조져...아니 확보해서 상황을 정리한다. 고진이 패거리는 혼비백산해서 탈출하려는 놈들을 죽...아니 무력화한다. 나름 교양과 품위를 갖춘 무림인인데 용어는 골라써야지. 야견은 어깨를 빙빙 돌리며 몸을 풀고, 나른한 감을 죽이려는 듯이 눈을 비비더니, 패거리에게 외친다.
“나락에서 죄인들을 구제하시는 지장보살님, 오늘도 답없는 중생들 잔뜩 내려보내니 부디 자알 보살펴주십쇼! 자, 들어가자 얘들아!”
#돌입!!
**
돌입합니다!
우당탕탕!
"습격! 습격이다!"
오, 경계를 서는 녀석이 제법 빠릿한가 봅니다. 돌입하자마자 곧바로 경보가 울리지만, 야견의 부하들은 파죽지세로 뚫고 전진하기 시작합니다.
"다 잡아 족쳐!"
부하 중에서 고진 다음으로 가는 녀석이 크게 소리치자 얼마 안있어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터져나옵니다.
**
"안녕하십니까 활빈당 여러분!! 요즘 이 동네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시다는 소문이 파다해서 동종업계 이웃사촌 파계회가 인사드리러 왔습니다아!!"
야견은 우렁차게 소리를 지르고 난장판이 되어버린 상황을 조금 떨어져서 조감한다. 대부분이 잡놈이라곤 하지만 적당히 싸워야 할 이유는 없다. 세화가 준 정보를 토대로 대가리들을 찾아서 빠르게 제거하자.
#대가리! 대가리는 어디있냐!
**
우두머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정보가 새어나갔을리는 없고...습격 소식을 듣자마자 빠르게 대피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개 성님! 우두머리가 안보이는데요잉!"
고진이 얼굴과 주먹을 피로 물들인채로 새하얗고 가지런한 이빨을 드러내며 씨익 웃습니다.
음, 올해의 건치상을 받아도 될 정도로 이쁜 치아입니다...
**
"육시럴! 곶간 터는 솜씨만 쥐새끼 같다고 생각했는데, 도망가는 솜씨도 쥐새끼 같이 날래는구만!"
야견은 짜증이 났는지 퉤 하고 침을 뱉고는 짤막하게 욕지거리를 내뱉고 고진을 본다. 음..모발건강을 희생한 대가로 치아건강을 손에 얻었구나...
"별 수 없지, 잡것들은 살려두지 말고, 간부나 참모 같은 대가리가 보이면 바로 보고해라!"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전황을 살핀다. 우두머리가 도망갔을 대피로를 찾는 건 어렵겠지만, 어딘가에서 쥐꼬리의 흔적을 찾거나, 자신이 아니면 처리할 수 있는 일이 하기 위해서.
#명령하고 살펴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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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방적인 폭력의 현장이 이어집니다!
저벅...저벅...
야견은 피와 살이 튀기는 현장을 지나쳐가며 주변을 살핍니다.
...뭔가 대피로같은건 하나도 안보이는데요. 여깃 도망갈 수가...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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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은 잠시 호흡을 다잡고 파계회 시절 받았던 가르침을 되새긴다. 염불이니 뭐니 복잡하고 짜증나서 귀에 잘 들어오질 못했지만 한 구절만큼은 기억이 난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때, 야견은 이를 되새기며 정신을 다잡곤 했다. 야견은 염불을 외며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을 찾아본다.
"대도무문(大道無門, 큰 길에는 문이 없어서), 천차유로(千差有路, 천 개의 다른 길이 있으니)
투득차관(透得此關, 이 관문을 꿰뚫을 수 있다면, 건곤독보(乾坤獨步, 하늘과 땅을 홀로 걸으리)."
내공 18/20
#법화심법 4성 수양 사용! 스캐너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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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맑아집니다!
꿈틀, 꿈틀.
어딘가 수상한 곳이 보이는군요.
저 동굴의 끝입니다.
하...
찾았다. 빌어먹을 쥐새끼.
**
"잡았다 쥐꼬리♪"
야견은 입꼬리가 귀까지 닿을 정도로 씨익 웃더니 수상한 기척이 느껴지는 동굴의 끝으로 냅다 달려가, 주먹을 날린다.
#넌 내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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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 넌 내꺼야!
아 여기가 아닌가?
파악!
야견이 출수해 정확히 허공을 짚자, 허공이 일렁거리며 평범한 청년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어, 어떻게...!"
**
"내가 코가 좀 좋아서 말이지. 이 주변에서 쥐새끼 털의 꿉꿉한 냄새가 풀풀 풍기더라고."
야견은 씨익 웃어보이며 그렇게 답하고는 바로 다리를 들어, 청년의 발을 걷어차 꺾어 버리려 합니다. 도술을 배웠다 해도 다리를 못 움직인다면 도망은 못 치겠지.
내공 16/20
# 추혼법권 5성 발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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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굉장히 당황한듯 버둥거리다가 곧 야견의 발걸기에 바닥과 입을 맞춥니다!
쿠당탕!
"컥, 커헉..."
흠? 생각보다 실력은 그리 대단치 않은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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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새끼가 100명이나 되는 패들을 이끌고 그 난리를 피웠다고?"
야견은 청년의 쓰러진 몸 위에 털썩, 하고 앉은 뒤 쳥년의 머리카락을 꽉 잡아 고개를 억지로 들어올린 뒤 험악한 표정으로 묻는다.
"목 꺾이기 싫으면 바른대로 불어라 쥐새끼야. 니가 활빈당의 우두머리냐? 아니면 다른 놈들이 더 있는거냐?"
#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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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내가 활...활빈당의 당수...요...!"
오. 녀석. 제법 깡은 있군요.
눈을 피하지 않고 야견과 눈을 마주칩니다!
아무래도 직접적인 무력이 뛰어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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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냐. 새끼, 기골은 좀 있네.”
야견은 활빈당 당수가 마음에 들었는지. 살짝 웃으며 볼을 가볍게 툭툭 친다. 이후 놈을 밟은 채로 일어나, 숨을 모두 고르고 피아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목소리가 전해질 정도로 크게 외친다.
“활빈당 쥐새끼들은 귓구멍 확 열고 잘 들어라! 니놈들 대가리는 이미 잡아뒀다! 겁 없이 파계회의 영역에서 설쳐댄 것을 생각하면 너희들 전부 산 채로 기름이 끓는 가마솥에 던져 튀긴 뒤 시장바닥에 늘어놓을 예정이었거든? 그런데 먹고 살기 어려워 일을 저질렀다니 부처님의 자비를 본받아 일말의 기회를 베풀어주려 한다.”
야견은 짐짓 느긋한 태도로 그렇게 말을 늘어놓더니, 휙 돌아 주먹을 강하게 바닥에 내리쳐 큰 소리가 나도록 부순 뒤, 흉흉한 기백을 담은 말을 덧붙인다.
“전원 꿇어라, 두 번 말은 안 한다.”
한창 즐거울 아우들에게는 김새는 이야기겠지만, 예정이 변했다. 예상 이상으로 맘에 드는 것을 발견했으니. 뭐, 항복하지 않는다면 원래 하려던 대로 튀김 만들어야지. 음 생각해보나 사자두(고기완자)도 괜찮겠다.
#항복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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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머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활빈당 패거리는 다들 조심스레 무기를 내려놓고 무릎을 꿇습니다.
고진은 캭 퉤! 하고 침을 뱉으며 무릎을 꿇은 활빈당 패거리의 뒤통수를 솥뚜껑같은 손으로 후립니다.
**
"마침 튀김이나 사자두 말고 육회도 좋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 통하니 좋구만."
야견은 상황이 수습되는 것을 보며 활빈당 거점의 내부의 시설이나 물자 등을 살핀다. 이 놈들, 스스로 빈자라고 외치고 있었는데 그 진위를 알고 싶은 까닭이었다.
#아지트 확인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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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진 옷들과 간소한 식량 등을 제외하곤 비치물자가 거의 없습니다.
흐음...
보물창고 같은 곳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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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생각보다 검소하게 사는 모양이구나 너희들."
이렇다면 활빈당이 터는 부잣집보다도 못한 모양새 아닌가. 음 아니지, 재산이라 함은 패거리의 핵심이 되는 물건. 자연스래 꼭꼭 숨겨두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 그것도 도술을 부리는 녀석이 당수라면...야견은 정신을 집중하고 마음을 올곧게 하여 다시금 거점을 바라본다.
- 4성 수양 사용 (정신을 올곧게 합니다. 주술, 사술 등에 약한 면역을 가집니다)
내공 14/20
#스캐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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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합니다!
사람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수 있을법한 쪽문이 야견의 눈에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안보이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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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쥐구멍𝅘𝅥𝅰"
야견은 쪽문으로 다가가 문을 연다. 뭘 얼마나 모아두었는지 볼까.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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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은 쪽문을 벌컥 엽니다!
우두머리가 놀라서 움직이려했으나 고진에게 바로 제압당합니다!
문을 열자...
온갖 문서가 보입니다.
엥? 왜 금은보화와 재화는 없는거임?
**
"........뭐야? 왜 없어? 내 돈!! 내 금은보화!!! 한탕 벌어서 좋은 주루에서 3일 내도록 연회 벌이려던 내 야망은?!"
야견은 그렇게 버럭! 하더니, 활빈당 우두머리가 움찔하는 것을 보며 이내 정신을 차린다. 호오, 어쩌면 금은보다 귀한 걸 모셔뒀는지도.
"한번 읽어보실까..."
#문서를 읽어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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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매 계약서!
채권!
장부!
금은보화입니다!
**
".......고진아, 애들 시켜서 이거 다 챙겨라. 수레에 실어둘수 있도록 준비하고."
야견은 눈 앞의 금은보화에 미쳐서 방방 날뛸 것이라 생각했던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전에 없이 차분해진 얼굴로 고진이에게 말한다. 왜일까, 눈앞의 횡재에도 피는 차가워질 다름이었다.
"이후에 뒷정리는 맡기마, 잔당 놈들이 반항하거나 하면 죽여도 된다, 다만 얌전히 군다면 살려는 둬라. 금철아! 너는 수레 끌 준비해라!"
야견은 그렇게 말하고 당수를 단단히 결박한다.
"주지스님 뵙고 와야겠다."
# 야견은 당수와 각종 문서들을 정리해서 주지스님에게로 갑니다.
- 뒷정리
훌륭하고 탁월한 결정입니다!
주지스님은 염불을 외우며 근육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왜인지 주지 스님은 대웅전에 있는 큰 불상을 들고 스쿼트를 하실 것 같...아 아닙니다.
**
"...격조했습니다 주지스님. 야견입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스님에게 예를 올린다. 염불...근육...근육...염불...으음,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불심과 근육. 어쩌면 주지스님은 불탑을 양쪽에 매달고 벤치 프레스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잡념을 지우며 야견은 말을 잇는다.
"전에 들렀을 때는 오랜만에 사문에 걱정거리를 들고 와 죄송할 다름이었습니다. 대신이라고는 뭣하지만, 이번에는 작은 도움이라도 될까 하여...몇 가지를 들고 왔습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등 뒤에 있는 활빈당의 당수와 각종 문서들을 손바닥으로 가리킨다.
#상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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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스님은 문서를 보고 야견을 쳐다봅니다.
그러고보니까 야견, 주지스님이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던가요?
아마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이번이 처음이겠지요.
주지스님의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아니 사망꽃인가.
"잘해주었구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웃는데 왜 얼굴 근육을 단련하는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지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서를 하나 펼쳐서 읽어보는데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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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해주신다면, 감사할 다름입니다. 막 절간의 문을 두드렸을 때의 폐를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다면..."
야견은 침착하게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경악할 다름이었다. 저 양반, 웃을 줄은 알았어!? 몸 근육에 전부를 투자해서 표정근은 다 죽은 줄 알았는데? 그런데 왜 웃으니까 더 무섭냐!!! 뭐, 일단은 이걸로 일단락이라는 거겠지.
"...스님, 혹시 이 중생들을 괴롭히며 자기 배를 채운 꼬마 아귀는 어찌하면 좋으련지요?"
야견은 활빈당의 당수를 가리키며 말한다.
#얘는 어떻게 할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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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의 죄가 깊으니 속죄하기 위해 윤회의 길을 돌아야겠지. 안타깝구나."
죽이란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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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못난 제자가 한 가지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금 예를 표한다. 아깝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젊은 나이에 100명이나 되는 도적때를 이끌어온 녀석이 이대로 죽는 것은 아쉽지 않은가. 뭣보다, 저 녀석도 아직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무른 선택일지도 모르겠지만, 야견은 동병상련이 든 것이다.
"이 아귀, 개의 머리춤에 두고 살아가며 죄를 갚도록 해도 되겠습니까."
#이 자식 제가 키워볼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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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이 문서를 읽다 말고 야견을 쳐다봅니다.
"...동정이더냐?"
서늘한 눈빛이 야견을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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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동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이겠지요.”
야견은 조금 침묵을 지키다 다시 입을 열었다. 주지스님이 듣기 좋은 대로 피도 눈물도 없는 어엿한 간부의 모습을 보일까 하고 생각도 해보았으나, 마음을 바꾸어 있는대로 고하기로 한 것이다. 주지스님은 확실히 염라대왕 못지않게 성격 불같고, 같이 숨만 쉬어도 산소가 부족한 근육달마였다. 그렇지만 이러쿵 저러쿵 해도 시정잡배에 불과했던 야견을 이곳까지 끌고 와준 사람이었다. 그 앞에서 본심을 속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저희 구역에서 겁 없이 날뛴 쥐새끼에게 손속을 둘 정도로 자비롭지도 않지 말입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생각을 덧붙인다. 본인도 눈치채질 못했지만. 어느새 간부가 되면서 윗사람 앞에서는 의식하며 쓰지 않으려 했던 평소의 소탈한 말투를 쓰고 있었다.
“절강에는 비룡이 낸 손톱자국이 아직도 남아있고, 강서에서는 9마리 늑대가 점점 덩치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러니 파계회도 제가 절간 문을 처음 두드렸을 때에 비하면 그 위상이 예전 같지는 않죠. 이번 활빈당 사건도 사문의 위세가 그대로였다면 꿈도 못 꿀 일이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힘으로 찍어눌러 불온한 분위기를 잠재우는 것은 쉽지만, 판세를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야견은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자신이 내린 나름의 결론을 주지스님에게 말한다.
“추후 호남 남쪽에 사업장 하나를 열고자 합니다. 호남 전역에서 재물과 인재, 정보를 바득바득 긁어모아 다가올 늑대놈들과의 영역 다툼에서 써먹기 위해 말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 쥐를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겁니다. 100명쯤 되는 새끼들을 끌고, 호남 곳곳의 곳간을 털고 다녔으니 이 동네 돈을 모을 방법은 썩 잘 알겠죠.”
#설득
**
주지의 눈이 조금 매섭게 변합니다.
"....너."
울룩불룩한 근육이 터질듯이 혈관을 팽창시키고 있습니다. 주지 스님은 야견의 앞에 서서 야견의 정수리를 내려다봅니다.
"독립하겠다는게냐?"
대답을 잘못했다가는 저 근육에 숨도 못쉬게 될게 분명합니다...
**
"...우선 사죄부터 드리겠습니다. 태생이 저잣거리 촌놈이라 설명이 조악했지요."
야견은 손을 모아 주지스님에게 사과의 예를 올린다. 절간에 들어온 이래 강한 사람에게 바싹 엎드리고, 약한 놈 앞에서 으시대며 살아온 녀석이 본인 답지 않은 큰 이야길 하고 있으니 이상한 바람이 들었다고 생각할만하다. 그러나 왜일까, 눈앞의 분기탱천하기 직전의 주지슴님을 보고도 감정의 동요는 일지 않았다.
"독립이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길가에서 해매는 촌부를 주워주신 은혜를 쌀 한톨 만큼도 갚지를 못했는걸요. 제가 사업장을 차리겠다 말한 것은 시장바닥에서 자라 재주라곤 없는 놈이 사문에게, 그리고 주지스님께 은혜를 갚을 길을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였습니다. 사업장은 파계회의 휘하에 있을 것이며,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절간의 대들보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함이었습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몸을 다시금 숙인다.
"주제 넘는 포부에 대해서는 다시금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님."
# 히힣히힣힣 망했다!! 나름대로 보탬이 될려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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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은 한동안 불끈거리는 혈관을 보여주며 아무런 말도 없이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일다경, 일각, 반시진이 지나도록 계속요!
해의 위치가 조금 옮겨지고 야견의 몸이 땀으로 젖어들어갈 때 주지스님이 등을 돌립니다.
"허락하마. 허나 인원은 많이 떼어줄 수 없다. 그리고 위험할게야. 죽을 수 있다. 괜찮겠느냐?"
**
"..은혜와 염려, 감사드립니다 주지스님!!!"
야견은 땀으로 젖은 몸을 엎드리고, 주먹으로 땅을 짚으며 우렁차게 답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사문에 대한 지독한 방종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믿고 허락해준 주지스님께 감사드릴 다름이었다.
"묘한 기연에 휘말리고, 사문의 은혜를 받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온 필부의 값싼 목숨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신 이들을 위해 더 큰 판에 목숨을 걸어보는 것이 도리겠지요."
#엉엉 고마워요 주지스님
**
"절대로 잊지 마라. 넌, 파계회의 간부다."
주지 스님은 그리 말하고는 뒷짐을 진 채로 대웅전에 들어갑니다...
**
"존명."
야견은 두 손을 겹쳐 예를 표하고, 주지스님을 배웅합니다. 그리고, 심신이 지쳤는지 털썩 앉아 이 기묘한 상황을 보고 있었을 활빈당 당수를 바라보고, 심드렁한 태도로 묻는다.
"안 좋은 버릇인데 말이야. 성공할 확률이 희박한 패에 운을 맡기는 것. 그런데 그만둘 수가 없어. ....너, 어디 출신이냐. 이름은 무엇이고."
#묻습니다
**
"...그런거 없소."
그가 그렇게 말합니다.
"다들 날 어릴 때 부터 두목이라고 불렀지. 출신지? 나같은 고아에게 그런게 무슨 소용이란 말이오. 이름도, 출신지도 아무런 소용이 없소. 운이 조금 좋아 기이한 술법을 익힌게 다요."
**
“그러냐, 너를 따르는 활빈당 놈들도 마찬가지였겠지.”
야견은 2가지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첫째, 어째서 하오문에서 건네준 문서에 활빈당 간부의 이름이 없었던 것일까? 이름이 없으니 당연히 적을 것도 없었던 것이다. 둘째, 어째서 놈이 겁 없이 자신에게 눈을 부라릴 때 녀석이 맘에 들었던 것일까? 녀석의 눈빛이 어떻게든 아득바득 살아보겠다고 시장바닥을 해집었던 자신의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도둑질을 하며 빈자 동료들을 먹여살려보려 했던 거냐? 파계회가 호남 구역이라는건 어린아이도 알 일인데 겁이 없었구만.”
#질문
**
"죽는 것보다는 겁나지 않소."
그는 그렇게 말합니다.
깡다구가 제법이군요!
**
야견은 입가에 씨익 하는 웃음이 피어나온다. 어쩌면 활빈당 놈들의 둥지에서 값나가는 물건들 이상의 귀한 것을 주웠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너보다 강해서 이겼다. 너는 나보다 약해서 졌다. 그 결과 네놈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선택권조차 빼앗겨 버렸지. 그러나 앞으로도 네가 약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단정 지을 수 없을 거다. 태어난 자리가 먼지투성이 길바닥이라 해서, 살아갈 자리도 같은 곳이어야 된다는 법은 없는거야.”
야견은 덤덤한 태도로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눈앞의 청년을 내려다본다. 아까 전 주지스님과 그의 처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었을 것이다, 눈앞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을 테니 더 많은 이야기는 필요 없겠지.
“너와 활빈당, 내 밑으로 와라. 지금보다 더 강하게 만들어주마.”
#스카우트 제의
**
두령은 놀란 눈으로 야견을 쳐다봅니다.
"....뭐?"
다른 부하들도 굉장히 놀란 눈빛이 역력합니다. 파계회에 들어오라니?
"파...계회는 사파의 명문일텐데. 우리같은 이들을 받아줄리가..."
믿기지 않나보군요.
**
"내 밑으로 와라, 고 했지. 파계회에 들어오라고는 하지 않았다. 아직 내게 너희들을 절문 안으로 들일 권한은 없어."
야견은 어깨를 으쓱하며 그렇게 말한다.
"다만 내가 파계회 내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키워간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꺼다. 그러나 그걸 위해서는 돈과 영향력이 필요해.
앞서 말했듯이 돈을 모을 수 있는 사업장을 꾸려야해. 너와 활빈당 당원들은 내 아래에서 별동대로 일하며 정보를 모으고 일을 해줘야겠다."
#설득해용
**
"...호남에서 파계회의 누가 뒷배라는 말에 한 번쯤 흠칫거리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다. 네가 뭐라고 우리가 그 휘하로 들어가겠나?"
두령이 그리 말하면서 한숨을 푹 내쉽니다.
"그렇지만...들어가지 않는다하면 내 부하들을 모조리 쓸어버리던가, 날 죽이고 부하들을 설득하던가 하겠지. 아니 그렇소?"
맨 끝에는 목소리가 떨려오며 하오체로 바뀝니다.
**
"역시 머리가 잘 돌아가는구만. 어느 선택이건 간에 후회가 따르지 않는 일은 없지.
너도 명색이 악한 나부랭이라면 그에 대해서는 각오를 굳혀봐"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활빈당 당수에게 굳이 손을 내민다.
"같이 가겠나?"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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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령은 눈을 감고 이를 빠득 갑니다.
"망할."
협상의 제 1원칙, 거절할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라.
"알겠소."
두령은 손을 맞잡습니다.
**
“그런데 부를 이름이 없으니 불편하군. 계속 쥐새끼...아니, 활빈당 당수라 부를 수는 없잖냐. 음...그래. 처음에 니가 스스로 말한 것처럼 운이 좋아(吉) 도술을 익힌 애송이니(童), 길동(吉童)이라 부르자.”
#이름 붙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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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의 눈이 찌푸려집니다.
"그 무슨 촌스러운 이름..."
오. 그래서 마음에 안드냐?
"...이지만 매우 마음에 드오."
오래 살아남을 놈입니다.
**
“....금철아. 나중에 우리 길동씨 체력단련 좀 시켜줘라. 본거지에서 주먹 한방에 뻗는거 보니까 체력이 완전 멸치더라. 응. 죽지 않을 정도로 뛰게 만들면 되겠지.”
야견은 자신의 네이밍센스에 자부심이 있었던건지 살짝 꿍해져서 그리 답하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좋아. 본거지로 돌아간다.
“돌아간다. 이쯤이면 하오문에서 사람들이 와있겠지. 백도회라, 어떤 놈들인지 궁금하구만.”
#컴백 홈
**
금철이라고 불린 부하는 어리둥절하면서 앞으로 나옵니다.
"거 형님. 제가 배웠던대로 하면 됩니까?"
고진이 낄낄거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말은 야견에게 닿지 않았고...부하들은 대충 뭐 맞겠지? 라는 느낌으로다가 체력단련을 실시해줍니다.
왜인지 야견은 귀가 간지럽군요. 뒤에서 비명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본거지로 돌아오자 과연 하오문에서 사람을 보내왔습니다.
꾸벅, 하고 가면 쓴 여성인지 남성인지 모를 자가 인사합니다.
**
"파계회 간부 야견입니다. 여러모로 부산스럽겠지만, 앉으시지요 하오문도 여러분."
야견은 아까 전까지 부리던 꼬장을 잊고, 비즈니스 모드로 돌아가 예절 바르게 인사를 한 뒤 하오문 사람들을 맞는다.
"제공해주신 정보 덕에 도적떼는 정리 됐습니다. 그럼 이제 말씀하신 백도회라는 것들을 처리해야 할텐데...정보가 있습니까?"
#정보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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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
중성적인 목소리, 성별을 짐작하기 어렵군요.
하오문도는 그리 말합니다.
**
".....고진아, 활빈당 애들 데리고 뒷정리들 좀 하고 있어라. 길동이 교육도 좀 해두고"
야견은 고진이에게 남은 일을 부탁하고는 자리에 일어서서 하오문도를 따른다. 이번 일은 왜인지 혼자 행하는 것이 좋으리나는 예감이 든다.
#따라가용.
**
야견은 그 또는 그녀를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홀로 오시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셨습니다."
가면을 쓴 하오문도가 그렇게 말합니다.
"놈들은 쥐새끼 같아서...사람이 많으면 확 숨어버리거든요."
**
“쥐새끼라. 유념해두지요.”
나 전생에 고양이었나? 길동이도 그렇고 왜 자꾸 서생원 같은 애들이 꼬이는거지? 이럴거면 그냥 개명할까? 야견이 아니라 야묘로. 여하튼 야견은 계속해서 하오문도를 따라 나선다.
#따라간다옹!
**
도착합니다!
하오문도는 여기라며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납니다.
...
이거 그냥 평범한 주루인데요?
아니 평범하다기엔...좀 많이 큽니다. 거의 장원 몇 개를 합쳐놓은 것 만큼 거대합니다!
축구장 한 개 정도의 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이거...이거 맞아...?
**
".....설명을 부탁드려도 되겠소? 솔직히 말하자면 이렇게 거대한 기루는 듣도보도 못했소."
야견은 다음에 들러야할 기루 list에 이곳을 올리며 묻는다. 나중에 애들 다 끌고 온다 꼭!
#물어봐용.
**
"백도회라는 놈들의 본거지입니다."
이거, 된통 당한 느낌인데요.
하오문도는 실실 웃으며 그리 대답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진짜...
**
"...........앰병할."
야견은 속으로 굉장히 많은 쌍욕을 내뱉었으나, 이를 참고, 참고, 또 참은 끝에 짤막하게 한 마디를 이야기한다. 도적떼 정보 주는 값으로 축구장 하나 만한 곳을 본거지로 잡은 놈들을 처리해달라? 정신 지대로 나갔구만, 앙? 그러나 일은 일이다. 이미 던진 주사위는 돌릴 수 없는 법.
"대충 알겠수다, 그럼 누구부터 때려 잡으면 되는 거요?"
아니 생각해보니 오히려 잘 됐다. 솔직히 말하면 몸이 쑤셔 죽을것 같았으니.
#전투준비.
- 영웅본색
"저 곳은 백도회의 본거지이지요. 루주부터 말단 점소이까지 싹 다 한통속입니다. 참으로...무도하기 그지없는 놈들이지요..."
??
"불태우셔도 무관하답니다. 하하."
호오.
**
"아 그래요? 자아알 알겠소이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척척 주루의 정문 앞으로 걸어가 문 앞에 선다. 평소라면 이런저런 정보들을 모으고, 재고, 파악한 뒤 돌입했겠지만, 지금의 야견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야 그럴게, 여러모로 스트레스 쌓여 있었는걸. 멘탈관리를 위해서는 이럴 때도 필요한 법이었다.조용히 문을 바라보다, 자세를 취하고, 주먹을 출수해 문을 날려버리며 외친다.
"파계회의 사냥개 납셨다! 오늘 기분 아주 X 같으니 니네들이고 나고 다 같이 죽어보자 이 XX 것들아!!!"
#정면돌파
**
콰아아앙!
문이 부숴집니다!
"뭐여? 언 놈이여?"
그러자 문 바로 옆에 탁자에 앉아있던 덩치 둘이 슬그머니 일어납니다.
"아따..아그야. 저 문짝이 얼마나 비싼거신디...물어낼 돈은 있고?"
하하.
**
"하아.....그래, 돈이 없어뵈지? 그렇지....내가 돈이 있으면 이런 일 하고 앉아 있겠냐 이 덩어리들아!!"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덩치 둘을 머리를 잡아 서로 부딫치도록 끌어당긴다. 뭐, 머리 부서져도 상관없고. 살아있다면 물어나 볼까.
"야, 너희들 대가리는 어느 방에 있냐. 여기 넓으니까 똑바로 안내해라."
#킵고잉 킵고잉
**
순식간에 덩치 둘이 제압당합니다!
"뭐! 뭐여!"
"아새끼들 빨랑 튀어오라고혀!"
아. 그래. 맨입으로는 말해줄 생각이 없구만.
곧 위에서 우당탕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
"이런 잡배들이 하오문을 칭하고 다닌다고?"
야견은 짜증이 확 난다. 전에 안휘에 들렀을 적, 평안히 쉬던 하오문의 여인에게 시비를 걸어 비무를 벌였던 기억을 떠올린다. 옷깃을 잡아 던져도, 강권을 날려도, 마치 바람에 나부끼는 종이처럼 피해버렸었지. 그것도 모자라 거리를 벌리자마자 벌의 독침 같은 칼날이 뻗어왔었다. 싸우는 중이지만 아름답다고 느껴질 정도의 몸놀림이었다. 그런데 뭐야 이것들은?
"아아, 백도회 선생님들. 하오문에서 저작권 침해로 신고 들어왔거든요? 판결은 저승에서 명왕님이 내려주신다니까 줄 잘 서서 내려가!"
야견은 내려오는 놈들에게 달려들어 패고, 차고, 부수고, 던지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킵고잉 킵고잉
**
야견은 순식간에 1층을 아사리판으로 만들어버립니다! 20여명에 달하는 잡졸들이 모조리 때려눕혀집니다!
"호오..."
그리고 그 모습을 2층에서 지켜보던 작자가 지가 뭐라도 된 것 마냥 감탄사를 흘립니다.
"제법이군."
그리고 야견이 느끼기에 저 놈은 이류 수준 밖에 안되는 무인입니다.
거 참 기가차서 말도 안나오는군요.
**
"호오-? 호오-? 어디서 폼 잡고 앉아 있어 이 줘도 안 가질 짝퉁새끼야!!!"
2층에서 짤막하게 한 소리 하는 작자의 감탄사에 야견의 짜증이 폭발.아아 부처님, 주지스님, 잠시만 눈을 감아주셔요...
야견은 곧바로 2층으로 몸을 날려 놈의 옷깃을 잡아, 그대로 1층으로 강하게 던져버리려 합니다.
# 추혼법권 4성 몌타 18/20
**
"커허억!"
추혼법권 - 몌타
꽈아아아아앙!
순식간에 2층으로 뛰어올라 야견은 하수를 1층 바닥으로 던져버립니다!
"혀, 형님이 당했어!"
"더, 더 위층으로 가! 위층에 계신 형님들을 불러! 최...최소 이류 고수다!"
일류라고 이 잡것들아!
**
"어휴, 누가 2(콩)류냐 이 망할 놈들아....누가 2(콩)류냐 이 망할 놈들아...."
어? 왜 두번 말했지? 그나저나 알기 쉽구만. 위층에 있는 놈들일수록 더 위에 있는가 보군.
그렇다면 제일 위층에 있는 녀석이 제일 높은 놈이라 생각해도 무방하겠지. 집에 갈 때마다 내려갈 계단도 높은데 왜 높은 곳에 머무를까.
야견은 계속해서 위층으로 올라갑니다. 방해되는 놈들은 던져버리죠 뭐.
#킵고잉 킵고잉
**
야견은 한 층 위로 올라갑니다.
"뭐해! 형님들 불러올 때 까지 여기서 막아 이 쓰레기들아!"
"아 씨! 니가 막을거여? 엉?"
내분?
쾅!
야견이 한 명을 1층으로 떨어뜨려줍니다!
"으, 으아아아!"
몇 명은 도망치고 있군요!
**
“얘들아 사이좋게 지내자. 삼류 짝퉁 인생들끼리 서로 챙겨줘야지, 안 그러면 누가 챙겨주겠니.”
야견은 무심한 얼굴로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몸을 숙여 적당한 녀석의 발목을 낚아 단단히 쥐쥔다. 그리고 녀석을 통째로 들어 자신 앞의 백도회들을 상대로 크게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간다. 요령은 추혼법권 4성 몌타의 응용이었다. 몌타를 수련하는 과정에서 떠올린 발상, 힘들여 잡은 상대를 꼭 던져버릴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의 실천이었다. 현재 공황상태에 빠진 적들을 겁주는 것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옛날부터 말하는 보검을 휘둘러보고 싶었는데, 오늘 소원성취했네!”
물론 원래의 몌타의 형식과는 차이가 있기에 세심한 조절은 어렵겠지만, 굳이 그런 것이 필요하지도 않다. 발목과 손목을 손잡이 삼아, 손에 든 놈의 뼈가 부러지건 말건, 비명을 지르건 어쩌건, 적들을 상대로 전력으로 휘두르면 된다. 즉석에서 결정한 엉망진창이고 조악한 싸움법이었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쓴다면 사파 하지 말았어야지!
# 추혼법권 4성 몌타 (변헝) 내공 16/20
**
콰아앙!
야견은 어렵지 않게 적들을 내동댕이칩니다! 어이쿠...저 친구 앞으로 허리는 못쓸 것 같은데요...
"이...이익! 큰 형님! 큰 형님을 불러와!"
누가 그렇게 소리칩니다.
"너 잘걸렸다! 우리 큰 형님이! 무려 일류 무인이시라구!"
그 발언에 주위가 싸해집니다. 야견은 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귀를 후빕니다.
"이, 일류 무인...? 검기를 뿜어낸다는...?"
"큰형님이 일류 무인이셨어? 엄청 세기는 하셨던 것 같은데..."
허구한날 쥐어터지는 일류 무인, 야견은 심히 동의하기 힘든 발언들이군요. 파계회는 야견을 좀 더 애껴줘라!
**
"잘 됏네. 그 자식이 백도회 대가리냐?"
야견은 허리를 못 쓰게 된 녀석을 대충 아래층으로 던져버리고 귀를 후비며 말한다.
"당장 나오라 그래. 한판 붙어보자고."
야견은 손을 까닥거리며 당장 불러오라는 제스쳐를 취합니다.
#한판 붙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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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말할 것 없네."
저 위에서 중후한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이미 왔으니."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점잖은 인상의 남성이 계단에서 내려옵니다.
"...백도회주는 내가 아니지만 나 정도라면 그대같은 고수와 손속을 겨뤄볼 수 있겠지. 한 수 나누시겠는가?"
어째 말하는게 그, 조금 정파스럽네요.
그러니까 음.
재수없다는 뜻입니다!
**
야견은 급격히 표정이 썩어버려 웃긴 모습의 탈 같은 얼굴이 된다. 아 뭐야 저 재수없는 녀석.
백도회에 특별히 안 좋은 감정은 없으며, 싸게 받은 의뢰의 값치고는 필요 이상의 노동을 하고 있지만, 간신히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거, 교육을 아주 좋은 곳에서 받으셨나 봅니다? 하오문 짝퉁 주제에!"
굳이 싸움판에서 예의 차릴 필요가 뭐있는가. 야견은 당장에 달려가 남자의 발을 걸어버리려 한다.
# 추혼법권 5성 발걸기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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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
남자는 놀랍게도 야견의 공격을 방어해냅니다!
"...이 무공. 파계회?"
그의 눈이 놀란듯 크게 떠집니다.
"한 수 겨루기 전에 귀하의 사문과 이름을 들을 기회를 주시지 않으시겠소?"
탁탁탁!
그는 빠르게 뒤로 빠지면서 곤봉을 꺼내들며 말합니다.
**
".....아니, 진짜. 형씨! 예의차리는거 작작 좀 하라고!! 우리 지금 싸우는 중이거덩!? 여기가 뭐 선보는 자리야 앙!?"
야견은 제풀에 짜증이 나서 점잖은 형씨에게 버럭버럭 외친다. 이정도로 반듯하게 나오니 진짜 한대만 때리고 싶다.
"그치만 안 밝히면 더 질질 끌거 같아 말한다. 파계회 간부, 주지스님의 사냥개 야견 됩신다! 형씨는 뭐야. 백도회이긴 한거야?"
#짜증짜증
**
"백도회 좌호법, 대평이라 하오."
야견이 사문과 이름을 밝히자 대평이 싱긋 웃으며 곤봉을 꺼내 이리저리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어째서 우리를 습격하신것이오? 백도회는 백도白道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지러운 인근을 정리하고 치안을 확립하고 있었거늘..."
이게...이게 무슨 일이죠. 아무리봐도 대평이라는 놈은 정파가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이게...정파...?
**
"........아, 잠깐, 잠깐, 나 살짝 지금 머리가 띵해서 정리할 시간 필요하니까 5초만"
야견은 싸우다말고 갑자기 쭈그려 앉아서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고민한다. 이게 어떻게 된거냐. 하오문이 말하길 분명 백도회는 하오문을 칭하는 간악한 것들이라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것저것 이상한 부분이 많다. 하오문 짝퉁이 어떻게 이런 으리으리한 주루를 세워놓는 것이며, 굳이 사칭자들을 벌하는 것에 부외자인 자신을 끌어들이는 것인가. 게다가 눈앞에 있는 놈은 어딜봐도 정파가 분명했다.
"난 하오문에게서 백도회라는 것들이 자기들을 사칭하는 조직이라는 이야길 듣고 여길 온거요. 그런데 이거 이야기가 좀 다른데."
야견은 갑작스래 무표정으로 돌아가 차분한 어투로 말한다. ...엄청 열받았다는 표시였다.
"그럼 그쪽 사정 이야기 좀 해주실까. 하오문이랑 뭐 척진거 있소?"
필요에 따라선 때려잡아야 할 것은 백도회가 아니라, 하오문일지도 몰랐다.
#이야기
**
"....흐음."
대평은 곤봉을 겨눈 상태로 침음성을 흘립니다.
"우리가 하오문의 영역을 침범한 것은 명명백백한 사실이오. 그러나...사칭한 적은 없을 터인데. 이런 아랫것들에게서 문제가 생겼는가?"
그러더니 대평이 곤봉을 회수합니다.
"소협. 무를 겨루는 일에 있어 대단히 미안한 일이오만 잠시 사실 확인을 위해 내 아랫것들을 좀 살펴보아야할 것 같소. 혹여 야견 소협이 괜찮다면 내게 시간을 조금 주시겠소?"
야견은 그와 전투를 더 이어나갈 수도, 사실 확인을 할 수도 있습니다!
**
"....조건이 있소. 사실관계가 어찌되건 일이 정리된 후에는 나랑 한판 붙는거야."
야견은 심히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며 대평이 일을 처리하도록 보낸다. 그리고 남은 쪼그려 짜증가득한 얼굴을 하며 기다립니다.
# 기다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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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알겠소! 내 소협께 빚을 하나 졌소이다. 그 빚을 갚는 것이 이런 것이라면 좋소. 내 금방 다녀오리다."
대평은 그리 말하고는 뒤로 돌아서 야견에게 박살났던 놈들을 포함해 모두를 집합시키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군요.
스킵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지켜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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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이라니! 저것들을 어떻게 믿고 스킵을 해욧! 야견은 백도회가 일처리하는 방식을 차분히 살핀다. 야자 째려고 작당모의하는 고딩들을 노려보는 학주쌤처럼! 파티션 너머로 부하를 노려보는 부장님처럼! 저것들이 이 사건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가려 들지는 않는지 주의하면서.
# 아임워칭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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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봅니다!
빡!
폭력으로 일이 해결되기 시작합니다. 대평은 무시무시한 곤봉으로 부하의 머리를 후드려 갈깁니다. 얻어맞은 부하는 바닥에 쓰러져 머리에 피를 흘리면서 움찔거립니다..
어? 저거 그냥 죽은거 아닌가?
"저잣거리에서 협박이나 일삼는 시정잡배 무뢰배놈들 같으니. 네 놈 같은 얼치기 사파들은 전부 그런 법이지. 그렇지 않으냐?"
"혀, 형님..."
"누가 네 형님이지? 난 너 같은 사제를 둔 적이 없다."
대평은 무표정한 얼굴로 형님이라 발언한 자를 거침없이 바닥에 패대기칩니다.
"쓰레기같은 놈들이...."
정파...같은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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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기다려봐 대평 형씨. 그 놈들이 어찌되건 내 알바는 아니지만 목숨이 끊어지면 곤란해."
야견은 느릿하게 일어나 대평의 어깨를 잡는다. 음, 재수없는 샌님인줄 알았는데 마음에 드는 구석도 있다. 이 편이 훨씬 좋은데.
"다른 놈들도 정리해두기 전에 이야기를 들어볼까. 백도회는 무얼하는 사문이며, 이것들은 왜 하오문을 사칭한건지."
#쓰애끼 마음에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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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은 후우, 하고 숨을 몰아쉬더니 곤봉에 묻은 피를 조심스레 닦아냅니다.
"이거 소협께 못볼 꼴을 보여드렸소."
그는 조금 난처한 얼굴입니다.
"우리 백도회는...매리곤문의 속가제자들이고 그 중에서도 대사형을 주축으로 결성된 문파요. 하오문을 사칭한 것은 아무래도 오해가 좀 있었던듯 하오만. 이 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수익 사업을 올릴만한 것을 찾다보니 정보 사업이 유망해보여 뛰어들었소만...아무래도 이 치들이 우리가 하오문인 줄 알았던것 같소. 하오문은 소협도 알다시피...그, 워낙 이름이 많잖소."
하위 사업체가 굉장히 많단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오문의 한 일파라고 알고 그리 말하고 다닌듯 하오. 이거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로군."
**
“아하...메리곤문이라. 이해가 좀 되는군.”
야견은 어깨를 으쓱한다. 소문은 들어본 적 있다. 흑천성의 주요 문파 중 하나. 설산에 틀어박히고, 예의범절을 중시한다는 별종들. 사파 치고는 반듯한 행동거지는 그 덕이었군. 야견은 이야기를 정리해보려 한다.
“하오문에게서 내가 받은 의뢰의 내용은 이거였소. ‘하오문을 사칭하는 백도회 패거리를 자신들의 앞에 데려와달라.’ 나는 백도회 전체가 하오문을 사칭한 것으로 오해해 회주를 만나 데려갈 생각이었지만, 그대들이 메리곤문의 속가제자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야견은 어깨를 으쓱하고 말을 이어간다.
“하오문을 사칭한 패거리들의 신병을 내게 양도해주시오. 머리도 돌아가지 않아 사칭하는 옹졸한 짓거리를 저지른 놈들이오. 그냥 둔다면 백도(白道)에 시커먼 얼룩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 여기서 잘라버리는 것이 옳지 않겠어?”
“이렇게 되면 백도회는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고 하오문의 트집을 정산할 수 있겠지. 또, 하오문은 내가 그쪽에 더 큰 피해를 입히길 원했겠지만, 여하튼 의뢰의 내용은 완수되었으니 할 말은 없을 것이오. 그리고 나는 이제 다른 집안 싸움에서 손을 땔 수 있고. 솔직히 까고 말해, 그쪽도 파계회 사람이 관계없는 분쟁에 끼어드는 것은 부담되지 않소? 나도 이름 높은 메리곤문의 산하에 계신 분들인 줄 알았다면 대뜸 문부터 부수기 보다는 문을 두드리고 예를 취했을 것이요. 이거 참, 나도 죄송스러울 다름이야.”
#설득? 같은걸 해봐요.
**
"그거야 어렵지 않은 일이오. 허나 오해가 있는듯 하오만 소협."
대평이 진지한 얼굴을 합니다. 거 참 별종들일세.
"우리는 매리곤문의 산하가 아니오. 속가제자들이기는 하외만...음. 그래도 사문이니 아예 관련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 허나 산하라고 부를 수는 없소. 우리도 우리의 사정이 있으니 말이외다. 어찌되었든 내 소협에게 작은 빚을 하나 진 것 같소. 하오문에서는 이 일로 상당히 화가 난 상태요?"
**
“...그렇게 엄히 구별해야하는 거였소? 거 엄격하시구만.”
야견은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었구나, 싶어서 팔짱을 끼고 끄덕거린다. 흐음. 뭐 나름대로 사정이라는 것이 있는 거겠지. 아니, 어쩌면 중요한 문제인가. 산하라면 사문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겠지만 속가제자라면....위험하겠지.
“뭐, 화가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요. 내가 여기 막 들어올 때는 이 큼지막한 주루 전체를 불태워도 된다고 했으니. 혹여 마음에 걸리신다면 저놈들의 신병을 양도할 때 같이 가시겠소? 맘에 걸린다면. 직접 만나보는 편이좋지 않겠소.”
# 이야기
**
"직접 오해를 풀 수 있다면 가보는 것이 좋겠지."
대평이 그리 말합니다.
"동행해주시겠소이까?"
**
"그거 좋지. 가봅시다 대평 형씨. 거 처음에는 샌님인줄 알았더니 마음에 드는 형씨일세!"
야견은 이제는 대평이 맘에 들었는지 등을 가볍게 한, 두차례 치고 주루를 빠져나갑니다. 아 그 와중에 잠시.
"솔직히 말하자면 나, 형씨가 애들 단속하는 동안 뛰어들고 싶어 죽는 줄 알았소. 형씨 같은 고수하고 붙을 기회 좀 처럼 없잖아."
야견은 남들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주먹을 쥐고 한쪽 눈을 찡긋하고 감으며 그렇게 이야기한다.
#데려가용.
**
"하하하하."
대평이 웃습니다.
"소협을 보니 내 어릴적이 생각나오만. 그리 원한다면 내 한 번 손속을 섞을 용의는 있소이다. 그대같은 고수가 세상에 널린 것도 아니고 우리 백도회는 이제 막 이사온 이웃이 아니오? 기존에 있던 파계회나 하오문 쪽의 이익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수익 사업을 영위할 생각인데. 소협같은 파계회의 간부와 친분이 있어 나쁠 것도 없지."
둘은 곧 하오문의 지부에 도착합니다!
**
"그렇다면 일이 끝나고 나면 미리 놔눴던 약조대로 한판 붙어볼까. 솔직히, 형씨 아낙들한테 인기 많을것 같아서 한 대만 때리고 싶거덩."
야견은 그렇게 말하고 하오문의 지부로 들어갑니다. 세화를 찾아볼까나.
"너무 오래 걸린건 아니였으면 좋겠소만. 소저께서 이야기했던 백도회의 패거리와 그 좌호법 되는 사람을 찾아왔소이다. 다만...서로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 있는 대평 공에게 오해를 풀 기회를 주면 좋겠는데 말이오."
#회담 주선
**
"이거 미안하게 됐군. 하지만 나는 살면서 여인네 손이라고는 다친 사매와 사저의 손에 붕대감는것 말고는 해본 적이 없네. 나도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연인들을 보면 괜히 한 번 시비를 걸곤 했지."
???
대평과 하오문의 지부장이 만납니다! 지부장은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음...어...나가...있을까요...?
**
“....그럼 저는 잠시.”
야견은 조용히 문 밖으로 나와 지부장과 대평 형씨 사이의 이야기가 정리되기를 기다린다. 엄밀히 따지자면 자신은 이 일에서 중개역할을 맡았을 뿐, 어디까지나 부외자 입장이니 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남이 실수한 것으로 박살나는 것을 구경하는 취미도 없고. 적당히 떨어진 곳에서 일이 마무리 될 때까지 소주천이나 하고 있자.
그런데 생각해보면 골때리네, 부하들이 입 잘못 놀린 것 가지고 인근에 있는 대기업 지부장에게 한 소리 듣는거 아녀? 대평 형씨 열 받을만 하고, 지부장도 열 받을만 하구만. 돌아가게 되면 부하들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 생각한 야견이었다.
#소주천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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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법을 서줄 사람이 없는 상황입니다!
소주천을 하다가 누가 몸을 톡 건드리기라도 하면 주화입마에 빠질 수도 있으니 안전하지 않은 장소에서 소주천은 자제합시다!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대신 몸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으로 넘어갑니다.
몸 상태는 최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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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홍 무알못이 하나 더 배운 것이에요!! 뭐, 만전은 아니더라도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대평과 지부장이 일을 마치기 전까지 기다립니다.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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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봅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흐릅니다....아직도 안에서는 언성이 높군요!
그러다가 벌컥! 하고 문이 열리더니 대평이 먼저 나옵니다.
그는 씩씩 거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 망할 점소이 새끼들!"
오우. 화끈하군요.
"손해배상이라니! 무인이 고개를 숙인 것만으로는 부족하단 말인가! 이 장사치같은 놈들!"
오우...이건 하오문이 좀 선을 씨게 넘었군요.
**
".....거 고생 많수다 대평 형씨."
사실 하오문과는 접해본 적이 많지 않았으나 왜일까, 일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어딘가 맞물리지 않는 느낌이 들었건만, 이런 사고방식의 차이였을까. 사실 하오문은 무인들의 행패에게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조직, 애초에 무인의 논리에 맞춰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같은 사파 간부이니 만큼 도움을 주고 싶지만..."
내 형편도 그리 넉넉한 편도 아니니 원. 거기다 여기서 내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버리면 파계회가 여기에 엮이는 것이 되어버린다.
#이야기
**
"소협에게 이런 것 까지 부탁할 수는 없지 않겠소. 다만...대련을 하기에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릴 것 같소."
대평은 입술을 잘근잘근 깨뭅니다.
"금화 10개라니...금화 10개라니!"
히익. 금화 10개!
하란이도 5주는 가만히 있어야 벌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
"......저것들 미친거 아녀?"
야견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 금화 10개? 야견이가 몇년간 쥐죽은듯이 일만해도 못할 일인데? 보상금이라 해도 이 정도일지는 몰랐지.
아주 선을 제대로 넘는구만.
"하지만, 저 치들 원하는 대로 해주기는 너무 열받잖아."
야견은 조용히 생각을 하다가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은데. 내 밑에 이 근방에서 돈 좀 긁어모은 도적이었던 녀석이 있소. 활빈당을 자처하며 꽤 악명을 날렸는데. 싹수가 있어 아깝기에 거두었으나 사실 파계회가 거둔 것으로 하기에는 곤란한 것도 있어서 말이요. 녀석과 그 패거리를 잠시 빌려드리겠소. 나름대로 이 지역 돌아가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돈 모으는 것에는 도움이 될텐데. 어떻소? 잠시 거두어주겠소?"
솔직히 하오문에는 나도 좋은 감정만 있는 것은 아니니.
#인력 파견 어떰?
**
"...보상금을 가져다주고 그 치들로 다시 털어오라는 뜻이오 소협?"
엥.
**
"..........대평 형씨, 많이 열받은 모양인데 진정하시고. 진정하시고."
이 형씨 점잖은 샌님인줄 알았는데 은근히 막나가는 구석이 있다. 전면 전쟁을 하자 이거여?
"짜증나는 일이겠지만 놈들을 써먹어서 돈이 나올 구석을 찾아 건실하게 돈을 벌어야겠지. 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없던 이야기로 하겠소이다."
#이야기 중
**
"무인이 고개 숙인걸 넘어서 그 이상을 요구하는건 참으로 무례한 짓이오!"
정말 열받은 것 같습니다.
"백만금을 주더라도 숙이지 않을 머리를 내 점소이 따위들한테 숙여주었더니 감히...!"
주선영이가 들으면 슬퍼할 내용이군요.
**
# 질문권 하나 구입합니다. 대평 형씨를 도와주고 싶은데, 동시에 하오문과 척지고 싶지는 않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9
남궁 지원 126
강 미호 (수련레스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121
모용중원 14
강 건 20
류호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6) 196
청려 28
경의 79(50% 할인권)
주선영 67(50% 할인권)
위연 101
재하 90
야견 112(50% 할인권)
고불 38(50% 할인권)
남궁 여원 10(50% 할인권)
1. 신분과 외모를 위장할 수 있는 수단을 구한다(복면 등)
2. 일단 금화를 준다.
3. 같이 훔친다.
4. 모르쇠 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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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 형씨. 일단 여기 더 오래 있어 좋을 일은 없으니 같이 나가지."
야견은 그렇게 하오문을 뜨기로 한다. 그리고 지부에서 한창 멀어져 갈 쯤 주변에 기색이 없는지를 살피고 이야기한다.
"...형씨, 아까 말했던 한탕. 해보겠소?"
#해보자고 도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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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이동합니다!
".....돈을 주고 다시 가져오는 행위 말이오?"
우리는 그것을 도둑질이라고 부르기로 사회적 합의를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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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명색이 무인인데 좀 더 고급스런 말로 합시다. '재산 재분배'라고 하죠'
"솔직히 나도 쫄리니까 두번은 안 묻겠소. 그리고 미리 말하는데 나 이거 공짜로 하려는 것도 아니니까 잘 알아두고!"
야견은 장난스래 으름장을 놓으며 그리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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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대평이 껄껄 웃습니다.
"내 그리 하겠소. 소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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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소, 그럼 이 바닥에서 유명한 재산 재분배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보실까."
야견은 그대로 대평을 데리고 파계회로 돌아가 한창 구르고 있을 길동이를 찾아 사정을 설명한다.
"...그렇게 되서, 하오문을 털어야겠다 길동아. 혹시 겁먹었다는 이야기는 안하겠지? 필요한 것 말해다오."
야견이는 길동이를 보며 애교스럽게 윙크합니다.
#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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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이는 놀란 눈입니다.
"...개방이랑 하오문이 서로 도둑질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이건...이건 좀..."
뭐 임마 뭐.
"...필요한건 저희가 이미 다 가지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그런데 무공을...사용하시면 안될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
"두 분 다 고명한 명가의 무공을 익히고 계시고, 하오문이 그걸 못알아볼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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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무공을 금지한 채로 무림계에서 정보꾼으로 명성 높은 하오문의 창고로 기어들어가서 돈을 빼와야 한다 이거지? 이거 완전 바보짓이네?”
야견은 정색한채로 길동이와 대평의 얼굴을 번갈아보더니, 이내 씨익 웃는다.
“좋아, 당장 하자! 대평 형씨는 준비 되는대로 연락을 주시오. 길동이랑 나는 기다리지”
#한탕을 위한 작전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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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도 마주 웃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니 며칠만 더 기다려주시오 소협. 어디로 내 기별을 넣으면 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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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만한 녀석 하나를 조용히 내개로 보내시면 좋겠는데. 아시다시피 난리 피울 일은 아니잖소."
야견은 그렇게 어깨를 으쓱합니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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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렇기야하지...내 그러면 소협의 거처에 날래고 입이 무거운 친구를 하나 보내도록 하겠소."
대평이 그리 대답합니다!
"거사 때 보리다."
그리고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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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소. 거사때 뵙지요."
야견은 그렇게 이야기하고는 길동이를 향해 입가에 엄지를 대며 쉿하는 소리를 낸다.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함부로 말하고 다니지 말라는 의미였다. 똑똑한 녀석이니 잘 알아 들었겠지.
"얘들아, 나 며칠간은 좀 판전에 박혀있을 예정이니 그리 알아라. 왠만하면 방해하지 말고."
야견은 부하들에게 그리 말하고 판전으로 간다. 공부하러 가자 공부.
물론 부하들 입장에서는 야견이 뭐 잘못 삶아먹었나 싶을 일일 것이다.
#판전으로 가서 서책과 경전을 찾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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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성님. 혹시 뭐 잘못드셨 으악!"
고진이 말하다가 얻어맞고 야견은 그대로 불경을 찾아봅니다.
음....
왜 불경이 없고 다 춘서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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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땡중들 같으니...."
야견은 한숨을 푹 꺼져라 쉬고는 좀 더 판전을 뒤져봅니다. 춘서는? 물론 챙겼죠!
파계회의 역사나 이념에 대해 배우고 싶었는데. 없다면 한적한 곳에서 명상이나 할까.
#도서관에선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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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회의 이념과 역사를 배우고자 한다면 책보다는 주지스님을 찾아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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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견은 한참동안 제자리에 멀뚱히 서 있다가, 주지스님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사실 그렇게 스승의 화를 돋궈놓고 다시 보러가는 뻔뻔한 짓거리는 겁이나 못할 일이다.
주지스님의 화를 풀만한 공도, 성의를 표시할 선물도,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지 않은가.
그러나 때로는 지체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야견은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걸어간다.
"...주지스님, 격조했습니다."
야견은 주지스님이 계신 대웅전을 찾아가 조용히 문을 두드린다.
“...괜찮으시다면 지난번의 일에 대해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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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스님은 등을 돌린 채로 염주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등으로 말하는 남자, 주지 스님...
"들어오거라."
대웅전 안에서 묵직한 중저음이 울려퍼집니다. 야견은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갑니다.
**
“죄송하기 그지 없습니다!”
야견은 대웅전에 들어가자마자 무릎을 끓고, 이마에 머리를 박아 사과의 예를 올린다. 지난번 호기롭게 독립을 입에 올렸던 날이 머릿속에 아른거린다. 자신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객기를 부렸던가.
“뻔뻔한 짓거리인 것은 지만 지난번의 망발을 철회하고, 스님께 사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미 뱉은 말을 주워담는 것은 무인의 수치이나, 잘못을 깨달아도 고치지 않는 것은 불가에 몸을 담은 사람으로서 있을 수 없는 우행이기에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
#제가..멍청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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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주지 스님이 염주를 한참동안이나 굴리다가 멈춥니다.
"젊었을 때의 혈기란 그런 것이지. 이미 내 허락한 일이다. 내 옹졸하여 분기가 마음 속에 일었다만 이미 벌어진 일을 어찌하랴."
그가 등을 돌립니다.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어마어마한 흉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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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은 주지스님의 대답에 압술을 꽉 깨물었다. 아아, 그랬다. 주지스님은 이런 분이셨다. 제자의 어리석은 우행을 눈감아주는 사람이었다. 그에 비해 자신은 어떠했는가. 맘 속으로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이 넘쳐 흘렀으나, 그를 억눌렀다. 그것을 스님의 관대함에 대한 무례이기에. 조금 말이 길어질 것 같으나, 야견은 그간 생각한 바를 굳이 입으로 읊었다.
“저는 줄곧 그대로인 스스로가 싫고,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저 운이 좋아 분에 넘치는 무공을 익히고, 절에 들어오고 나서도 뚜렷이 하고 싶은 바가 없어 해매다 어쩌다 간부 자리까지 올라버렸다. 주지스님의 애완견이라는 주변의 수군거림은 그런 줏대 없는 자신을 비아냥대는 별명인 것만 같아 싫었다.
“주지스님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더 높은 경지에 올라 새로운 자신이 되자.”
“그러면 평생 절 괴롭혀온 번뇌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주지스님께서는 그런 제게 자신이 파계회의 간부임을 잊지 말라 말하셨습니다.”
그 짤막한 대답은 야견에게 있어 질문이 되었고, 그 이후 많은 명상과 타인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답을 찾고자 하였다. 그리고 비로소 최근에서야 야견은 나름의 답을 낼 수 있었다. 아니, 사실 답이라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이야기, 결코 밖에 있지 않고 자신의 안에서 되찾아야 하는 마음가짐이였다.
“지금의 자신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놈이 어찌 새롭게 거듭날 수 있겠습니까.”
번뇌는 곧 나 자신이었다. 야견을 부추기는 있는 것은 결코 바깥에 있는 누군가가 아닌 야견의 마음이었다. 설령 자신이 어떻게 거듭나더라도 그 사실은 변치 않을 것이다. 그리 생각하자 야견은 자신을 압박하던 초조함을 거둘 수 있었고, 그렇게 주지스님을 찾아뵙게 된 것이다. 야견은 다시 한번 주지스님을 향해 몸을 크게 숙여 사죄의 예를 표한다.
“자기 자신조차 모르는 멍청이가 세상을 알겠답시고 경거망동한 헛소리를 내뱉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부터라도 파계회의 간부라는 현재의 자신에게 충실하고 싶습니다.”
“...부디 알려주실 수 없겠습니까? 파계회에 대해서.”
#절정? 독립? 그런 것 다 부질없다. 까놓고 말해 있는 자리에서 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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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뿌리는 중요한 법이지."
주지 스님이 웃으며 말합니다. 웃으니까 더 무섭습니다. 지금이라도 야견의 척추를 접어버릴 것 같은 그런 미소입니다.
"우리는 숭산에서 시작되었다."
숭산이라면 소림사가 있는 산의 이름입니다.
"파계율을 저지른 소림의 승려들이 우리의 조사들이지. 우리의 무공은 소림에서 갈라져나온 한 갈래이며 그 뿌리 또한 소림에 있다. 여색을 탐한 자, 살인에 탐닉한 자, 승려라고는 도저히 보기 어려운 자들. 그러나 그 무공은 말 그대로 경천동지할만한 고수들 말이다."
"처음부터 소림에 맞지 않는 자들이었고 소림의 온정에 거두어졌으나 끝내 파문을 당하고 도망친 이들이 우리의 뿌리다."
"우리는 날이 붙은 무기를 쓰지 않고 손과 발, 기껏해야 곤봉을 무기로 사용하지. 그 근본이 소림에 있기 때문이다."
?
**
".....파계회가 소림사에서...?"
야견은 주지스님의 무시무시한 웃음에 오한이 드는 것을 느끼면서도 스님의 말을 경청하였다. 그래서 처음부터 손발을 쓰는 자신이 무리없이 무공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일까. 그러나, 그렇다면 어째서? 야견은 조용히 침묵을 지키다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주지스님. 저희 사문은 무엇을 뜻으로 두어야 하는 것입니까?"
절에서 쫒겨난 망나니의 무리가, 단순히 무공이 뛰어나다는 것만으로 지금의 세를 갖출 수 있었을까. 어떠한 이념이 있지 않았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더 대단한 일이겠지.
#문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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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스님이 말에 답합니다.
"불계는 이상향을 쫓지. 허나 아느냐? 그럼에도 죄인을, 악덕을 처단하는 사천왕같은 존재들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본래 요괴들이었으나 부처의 가르침에 개심하고 악인들을 징치하는 그 치들 말이다."
"우리의 신념은 그러한 사천왕들을 따른다. 현실에 맞춰서, 느슨한 계율로 말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고기 먹어도 되고, 사람 죽여도 되는 불교란 얘기입니다.
...불교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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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까. 잘 알겠습니다."
야견은 주지스님의 난폭하기 짝이 없는 말에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아, 그렇구나 하는 납득을 느꼈다. 수양 도중 애초에 하늘 높은 곳에 계실 석가의 가르침에 쉽사리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이치였을지도 모르겠다. 거기까지 생각이 닫자 야견은 더 많은 것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계속 여쭤보아 죄송합니다만, 흑천성이 깃발을 걸기 전의 파계회는 어떠하였습니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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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패자였다."
주지 스님은 간단하게 대답합니다.
"그 누구도 우리의 아성에 도전할 수 없었던, 가장 강력한 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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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절에 들어왔을 무렵. 사형들이 그리 말해주었던 기억이 있다. 절강대협과 구랑파가 기세를 더하기 전까지 파계회는 말 그대로 세 지역을 아우르는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감사합니다 주지스님. 스님의 설법 덕에 파계회라는 거목 끝에 신세를 지고 있는 일개 나뭇잎이, 그 뿌리는 물론 뻗어가야 할 곳도 알 수 있었습니다.”
머릿속에 안개같은 고민이 사라지고, 시야가 밝아진다. 스승과 사문의 은혜에 답하기 위해 파계회의 간부로서 충성을 다하는 것. 그것이 지금 야견이 있어야 할 바였다.
“다음 찾아뵐 때는 망상이나 사죄가 아닌, 사문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을 들고 오겠습니다.”
과분할 정도의 말씀을 들었다. 야견은 주지스님께서 더 말하고자 하는 것이 없으시다면 물러나고자 성심껏 감사의 예를 취했다.
#오늘자 첫레. 예의바르게 물러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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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스님은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는 다시 눈을 감고 염불을 외웁니다.
야견은 조심스레 물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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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을 떠나자 야견은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혈기가 올라 즉흥적으로 결정한 바이긴 하나, 다른 사문의 창고를 턴다는 것은 장난삼아 할 일은 아니었다. 더 나아가, 이대로 가면 득을 보는건 백도회 뿐이지 않은가. 깐부로서 머리를 한번 굴려보자. 어쩌다 끼게 되어버린 나쁜놈들 간의 신경전에서, 어떻게 하면 파계회가 최대의 이익을 거둘 수 있을까.
#질문권 사용합니다. 어쩌면 백도회랑 하오문 사이의 갈등에서 파계회에 이득이 되는 것들을 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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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효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백도회'는 파계회에 종속될 수 있으며 야견의 역량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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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아니, 아니 설마. 라는 생각과 동시에 떠오르는 많은 생각들. 어쩌면 백도회를...? 아니, 지금 당장 정할 필요는 없다. 필요한 것이 많아.
".....방향은 정해졌고, 나도 나름대로 준비를 해둬야겠지.”
야견은 저잣거리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일이 없도록 거적데기를 두른 뒤, 고서점으로 간다. 자, 뒤져보자 고서점. 좋은 무공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 도둑질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위장용으로 흔해 빠진 무공을 찾을 목적이었다. 어떤 종류의 힘이건 익혀둬서 나쁠건 없겠지.
# 가챠! 가챠! 무공비급 가챠! 키힛! 히힛! 우히히히!! (중독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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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챠를 돌리시겠습니까?
아니 가챠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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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힛...우힛...우헤헤....가챠....대박...우히히...."
야견은 동공이 풀린 눈으로 가챠를 돌립니다!!
#에라 모르겠다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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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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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도부났잖아!!!"
그랬다. 야견. 옛날부터 운이라곤 없었다. 도박장에서도 원금 회수하면 이득인 편이었지. 어쩔 수 없다. 음. 다음에 굴리면 된다!
야견은 그렇게 정신승리를 해두고, 절간으로 돌아갑니다. 만약 백도회 측에서 사람이 오면 만나고, 아니면 사형들을 찾아가 봅니다.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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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회에서 사람이 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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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는 수고를 들여 미안하게 됐지만 차는 대접 못해드리겠구만"
야견은 주변의 시선이 없는 곳을 골라 백도회 사람과 짤막하게 이야기한다.
"자, 계획을 이야기해주실까."
#판을 짜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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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는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합니다.
"우선 불을 지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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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좋지."
야견은 백도회 친구의 말에 씨익 하며 웃어보인다. 탐나는 고기를 발견한 들개 같은 표정.
솔직히 말하면, 자신도 고려하고 있는 바였다. 정보상으로 유명한 하오문의 시선을 돌리려면 그 정도는 해야지.
"그 다음은?"
#작전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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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지르고 백도회 쪽에서 난동을 부릴테니 그 틈을 타서 창고를 털어서 담을 넘으면 된답니다!
아! 숩다! 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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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소이다. 그럼 밤이 되길 기다려보실까."
대평 형씨, 처음 만났을 때도 그렇고 행동거지는 반듯하면서 행동은 사파답게 과감하단 말이지. 맘에 드는 형씨다.
백도회 측에서 이만한 리스크를 짊어지니 우리도 행동 제대로 해야겠지.
야견은 길동이를 부르고, 백도회에서 전해준 바를 말한 뒤 밤이 오길 기다립니다.
"...근데 말이야 이왕 변장 할거면 좀 괜찮은 얼굴 없니?
아니, 내가 지금 얼굴에 불만 있는건 아니고, 가끔 옥골선풍 특성 고를까 하는 맘이 들긴 해서...
근데 나 정도면 괜찮지 않냐? 근데 왜 썸도 없지?"
세계관을 위협하는 별 의미없는 잡소리는 덤이었다.
#준비하고 밤이 오길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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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이 야견을 이상한 사람 쳐다보는 눈으로 빤히 바라봅니다.
"...저도 연애 못하고 있는데..."
아.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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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야견은 회한에 찬 얼굴로 사과한다. 쓸쓸한 남정네들끼리의 어색한 침묵이 이어진다. 밤아 빨리 와라.....
#솔로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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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도래합니다!
"불이야!!!!"
저 멀리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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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가보실까."
야견이는 길동이와 함께 변장을 마치고, 발소리를 죽인채 담을 넘습니다. 행동은 신속하고 은밀하게.
#가보자고 도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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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발 빠르게 담을 넘습니다!
휘릭!
음...보물창고로 보이는 곳이 안보이는데요?
**
".........넓디 넓은 눈으로 사바를 살피시는 광목천(廣目天)이시여. 미천한 중생에게 지혜를 주시옵고..."
야견은 말 그대로 넓은 눈을 가친 사천왕, 광목천에게 빌며 자세를 취하고, 주변을 재빨리 흝어본다.
주변에 보는 눈이나 사람이 없는 것이 확인 된다면, 법화심법 4성 수양으로 정신을 맑게 해 창고를 찾아본다.
만약 보는 눈이 있거나, 발각될 가능성이 있다면 육안으로 찾아봅니다.
#법화심법 4성 수양 (18/20)
**
야견은 주변을 빠르게 훑어봅니다.
확실한건 지상에는 보물 창고가 없다는 겁니다.
....
그렇다면, 지하는?
**
".....음."
야견은 길동과 함께 사람들의 눈을 피해다니며 주변을 살펴봅니다. 지하에 창고를 두었다면 어떻게든 위화감이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어야 할 곳에 무언가가 있다거나, 혹은 있어야 할 곳에 없다거나. 발소리나 흙의 색 등도 단서가 되겠지.
#주변의 위화감이 느껴지는 곳을 빠르게 확인해요. 길동이랑 같이!
**
야견과 길동은 주변을 훑어봅니다...
야견은 위화감이 드는 장소를 하나 찾아냅니다!
"두 군데가 있습니다."
길동이 조심스레 말을 건네옵니다. 한 군데는 야견과 겹치는군요!
"...어디로 가보시겠습니까?"
**
"..........네가 고른 곳, 그 중에 나와 겹치지 않는 곳으로 간다."
야견은 잠시 생각을 이어가다 그렇게 답한다. 자신은 무림인. 도둑질에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
그런데 자신이 위화감을 느낄 장소에 창고를 둔다면 아마도 그것은 노림수이거나 엉뚱한 곳이리라는 귀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것조차 한바퀴 꼰 노림수일수도 있다는 건데. 뭐, 어쩔 수 없다.
#길동이 픽 중에서 저랑 겹치지 않는 곳으로 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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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은 확인해보지 않아도 괜찮겠습니까? 따로 움직여도 별탈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길동이 제안합니다!
선택의 시간입니다!
**
"여기선 전문가의 말을 따라야겠지. 내가 고른 곳은 네가 간다. 네가 고른 곳은 내가 간다. 알겠지?"
야견은 살짝 생각한 뒤에 그리 결론을 내린다. 길게 고민해봐야 시간이 지체될 뿐.
아마 진짜일 가능성인 쪽이 경비가 삼엄하니 무력을 갖춘 내가 가는 편이 좋겠지.
#분산해서 조사해용
**
길동은 빠른 속도로 야견이 짚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야견은 길동이 짚은 곳으로 천천히 다가갑니다...
아무것도 안보이는데...흐음...뭐가 문제일까요?
**
".......현상과 허상은 의미가 같으니. 집착하지 말지어다."
야견은 어디선가 보았던 불경의 구절을 읊으며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을 의지해보려 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여 시각에 매달리면 알 수 있을 것도 놓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오감을 총동원!
**
오감을 총동원합니다!!
.
..
...
....
.....
.....?
야견은 웬 불상을 하나 발견합니다. 돌로 만든 작은 불상입니다만...왜 뜬금없이 이런 곳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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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을 이리저리 움직이자 땅이 열립니다!
????????????
분명...아무것도 없는 흙바닥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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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기묘한 녀석들일세 하오문. 무인인지 상인인지 요술사인지 하나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야견은 빠르게 지하로 들어갑니다.
#고고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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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은 지하로 들어갑니다!
쿠구구궁...
지하는 순식간에 닫혀버립니다.
....한 치의 앞도 보이지 않지만, 일류 무림인의 눈은 어둠에서도 형체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긴 계단을 천천히 내려가자 커다란 동공이 나타납니다.
**
"........."
야견은 천천히 동공으로 다가갑니다. 나갈 때가 문제인데. 주먹으로 땅을 부술 수 있으려나.
#살펴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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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동공에서는 물방울이 맺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벽면은 날카로운 것으로 잘라낸듯 말끔합니다.
...그리고 세 개의 작은 동굴이 보입니다만, 야명주가 있어 주변을 확인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보물이라고는 없는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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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그냥 창고 털이와는 차원이 다르잖아. 백도회 놈들. 이 값은 다 받아내고 만다...!"
야견은 다시 한번 자세를 잡고 법화심법 4성 수양을 사용해 세 동굴 중 가야 할 길, 혹은 찾아야 할 것을 파악하려 해봅니다.
도와주십시오 광목천님....
#법화심법 4성 수양(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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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굴의 끝이 느껴집니다....!
다행히 먼 거리는 아닙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얼마가지 않아 막혀있다는 것입니다.
?? 여기가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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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보자."
야견은 동굴의 끝으로 가본다. 이렇게 막혀둔 곳에 보물을 숨겨둔다면 방법은 대개 하나, 벽 안에 숨겨두는 것이겠지.
야견은 벽을 살펴보고, 위화감이 있다면 주먹으로 때려 부숴 그 안을 보려 한다.
#보물아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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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합니다.
꽈앙!!!
야견이 벽을 부수자, 과연 그 안에는 텅 비어있고 웬 금고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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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야견은 주변을 빠르게 살펴 약조한 금화 10개를 챙긴다.
.....그리고 뭔가 다른 것들이 없는지도 살핀다.
나 사파거든? 여기 와서 욕심 안 내면 오히려 RP 못하는것 같지 않나요?
#금화 챙기고 덤으로 챙길것도 없는지 살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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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를 부수고 금화를 10개 챙깁니다!
....금고 주변에는 웬 바구니들이 보입니다만,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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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야견은 금화만 챙겨서 재빨리 도주한다. 안에 무엇이 들었건 사소한 욕심을 부리다 크게 다친다!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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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도망칩니다!
곧 야견은 닫혀있는 문 앞에 섭니다.
...이거 어떻게 나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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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으로 천장을 날려버리는 방법이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그건 하책일 것이다. 기껏 불을 질러 시선을 끌어준 백도회의 노력이 헛되게 할 수는 없지. 짜증이 살살 스며들지만, 당황하지 말고 이치에 맞게 생각하자. 이곳은 금고다. 들어가자마자 문이 닫힌 것은 금고의 안위와 은폐를 위해서는 당연히 그래야 할 것이니 당황할 바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금고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면, 나오는 방법도 필히 있다는 것. 야견은 다시금 오감을 총동원해 주변을 샅샅이 살펴봅니다.
#스캐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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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샅샅이 살펴봅니다..........
흐음.....
당장은 길이 보이지 않는데요?
하지만 벽 사이로 바람이 흘러들어오는 공간이 있는 것을 눈치챕니다!
야견은 재빨리 그 장소로 가 벽을 두들겨 봅니다.
통...통...
안이 비어있습니다!
**
"....기댈 것은 바람 뿐인가. 뭐 나쁘지 않구만."
야견은 주먹으로 안이 빈 벽을 깨부수고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주먹이 곧 길이다!
**
쿵!
주먹을 휘두릅니다!
그러나 벽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습니다...
내공~내공~무림인은~내공~
무공~무공~왜~무공을~안쓸까~써줬으면~좋겠다~
왜인지 기이한 헛소리가 들려오는 기분입니다...그 뭐지...? 제 4의 벽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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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악! 당신 누구야!? ....어? 환청인가? 뭔가 염원이 낀듯한...?"
야견은 세계관을 넘나드는 뭔가를 겨우 잠재우고 자세를 잡은채, 주먹을 뻗습니다. 추혼법권을 쓰려고도 해봤지만, 하오문 중 파괴의 흔적으로 무공의 종류를 유추할 수 있는 명석한 자가 없으리란 법도 없으니. 내공을 실은 붕권으로 해볼까.
내공 16/20
#문부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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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앙!
벽은 손쉽게 부숴집니다!
안에는 짙은 어둠이 도사리고 있고 차가운 한기와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이거, 출구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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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여기...."
하오문 놈들은 대체 정체가 뭐냐. 장사치냐, 무인이냐, 아니면 요술사의 부류인가. 야견은 자세를 잡고 짙은 어둠이 도린 공간을 살펴봅니다.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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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은 안을 들여다봅니다.
흐으으음...
휘이이이이이 - !!
태풍처럼 거대한 바람이 휘몰아치는 기분입니다.
이 태풍을 뚫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겠군요.
진법과 기관에 지식이 없는 야견으로서는 한 발을 내딛어보다가 실패합니다.
일단 이거, 출구는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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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건가."
야견은 눈앞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몇몇 문파 내에서는 거점의 중요한 곳에 각종 기술을 동원해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장소를 마련해둔다 들었다. 그것이 기관이나 진법이라 하였나. 그렇다면 여기는 그거다. 금고 속의 금고. 하오문 지부의 가장 중요한 곳이 있는 무언가. 그렇다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최근...가끔은 위협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으니.
"야차와 나찰을 거스리시는 다문천처럼, 마음을 모으면 거느릴 수 없는 사술은 없나니."
야견은 인을 맺고, 법화심법 4성 수양을 사용하며 바람 속으로 발을 한발짝 내딛어 본다. 부디 수양의 사술과 요술에 대한 내성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내공 14/20 수양 사용하며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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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우우웅 - !!!
강렬한 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야견의 온 몸을 난자하기 시작합니다!
옷이 찢어지고 생채기가 전신에 생깁니다.
1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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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을."
야견은 이를 앙다물며 뒤로 물러납니다. 어떻게 할까. 지금 자신이 가진 수단으로는 저 폭풍에 접근할 수가 없다.
#질문권 사용합니다. 어떻게 하면 저 폭풍 안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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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기관진식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또는 '초절정'의 경지를 필요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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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야견은 미간의 주름이 가득찬 채, 퇴각을 택한다. 분하다 분해. 보물을 눈앞에 두고 도망을 가게 되다니!
그러나 원하는걸 포기하는건 사파가 아니지! 언젠가 다시 돌아오고 말겠다! 는 생각과 함께 다시 들어왔던 입구 쪽으로 향한다.
나갈 수 있는 방도나 장치가 없는지 세세히 살피며. 만약 힘들 경우에는 뭐....주먹으로 부수고 나가야지.
#빤쓰-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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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후퇴합니다!
다시 문을 마주합니다.
앗시, 김캡. 어떻게 나가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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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이로구만"
뒤에는 폭풍, 앞에는 토벽, 난국도 이런 난국이 없다. 그러나 망설일 시간은 더욱 없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야견은 가부좌를 틀고 생각한다. 무공으로 부수려 해도, 그 정도의 방책은 해뒀으리라.
#질문권 사용. 어떻게 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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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권을 소모하지 않고 답변드립니다.
'내공'을 '모두' '소모' 해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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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모르겠다. 이렇게 된거, 가장 사파스럽게 간다!"
야견은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착-하고 때리고, 자세를 잡는다. 이도 저도 안되면 가장 사파스럽게 간다. 힘으로 돌파한다.
전신의 내공을 주먹 한 곳에 모으고, 심호흡 한 뒤, 눈을 뜨고 손을 뻗는다. 통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 도박수다.
자신답지 않은 건 안다. 그러나 가끔 이러지 않으면 안될 때도 있으니까!
#내공 전부를 소모해서 붕권을 뻗습니다. 혹여 내공에 반응하는 식의 문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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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무공 쓰세요. 무공.
백팔타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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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을 발할 샘으로 날린 주먹은 어느새 자연스럽게 연타가 되고 있었다. 스스로의 움직임에 화들짝 놀라는 야견. 왜였을까. 아마도 야견의 겁 많은 머리보다 몸이 더 빨리 알아챈 것이겠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격은 이것이라고. 자신을 무인으로 만들어준 이 무공이라고. 왜일까, 하필 이 때 그 썩을 영감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전 내공을 사용해 백팔타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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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리 야견에게 백팔타를 제대로 사용해볼 시간이 왔습니다.
아직 제대로 된 실전을 겪지 못했고, 조만간 실전을 미친듯이 겪을 가능성이 높은 캐릭터이니만큼. 김캡의 서비스가 들어갑니다.
백팔타百八打 - 폭爆
야견은 '11 내공'을 사용해 백팔타 - 폭을 사용합니다!
고오오오...
강렬한 기운이 단전에서부터 용솟음치면서 양팔과 어깨로 향한 뒤 폭압적인 기운을 뿜어내며 거대한 바위를 향해 두 주먹이 날아듭니다!
1타, 2타, 4타, 8타, 16타...
쾅! 콰앙! 콰과광!
마지막 일격까지 남겨두었을 때, 바위는 커다란 금이 쩍쩍 가있습니다.
내공을 추가로 5 소모합니다.
몸에서는 연기와 돌가루들이 휘날리고있고 야견은 흡! 하고 기합을 내지르며 양손을 마주칩니다.
짝.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커다란 바위가 몇 번 흔들리더니 곧 산산조각이 나버립니다!
햇빛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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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하아....하아..."
야견은 의식이 흐려질락말락하는 것을 느끼며 태양 밖으로 나간다. 내가 미쳤지, 왜 이런데서 이런 짓거리를 하고 있는거야.
그러나, 왜일까. 번거로운게 싫다 말하는 머리와는 달리 전신에는 상쾌한 기분이 내달리고 있었다.
힘을 해방한다는것은 이리도 즐거운 것인가.
".....아니지, 일단 길동이를 찾아보자."
야견은 재빨리 길동이를 찾아봅니다. 바위를 박살 냈으니 곧 하오문도들이 몰려온다!
#길동아! 구해줘 길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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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에 탈력감이 찾아옵니다. 눈이 조금씩 감기지만 못움직일 정도는 아닙니다.
바위가 부숴지는 소리를 듣고 길동이 빠르게 달려왔습니다.
"이런..."
그는 급히 야견을 부축합니다. 그러더니.
"잠깐...도망갈 기회인가...?"
이 놈 쉑기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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