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야견
- 소집회의
- 야견은 수행원 자격으로 소집회의에 참가합니다!
처음으로 들어가보는, 아주 무시무시한 공간...
흑천성주의 '어전'에 발을 디딥니다.
그 곳에는 수십 명의 고절한 초절정 무인들이 자리에 앉아서 저마다 떠들고 있습니다.
제일 상석은 비어있군요.
"굉천군! 이게 어찌된게요! 절영문이 멸문이라니! 우리 금봉파의 선봉이 이리 쉽게 꺾일 정도로 제갈세가를 분노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단 말이오!"
"정파 무림맹에서 대대적으로 전쟁을 선포할게 분명하외다!"
"크흠."
굉천군이라 불린 사내가 입을 꾹 다물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돌려보내는게 어떻겠소?"
"미쳤소? 우리 금봉파를 무시하는게요!!!!"
"허. 조만간 금봉파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이 새끼가 씨벌 진짜 뚫린 입이라고 막 지껄이네! 군이면 다야? 어!"
분위기는 험악합니다.
*
'하하 개판이네'
야견은 공손한 표정으로 그리 평하며, 침묵을 지킨다. 솔직히 까고 말하면 야견은 금봉파가 어찌되건, 흑천성이 어찌되건 큰 관심은 없었다. 자신이 싸울 수 있는 곳만 주어지면 아무래도 좋으니. 그치만 알아둬서 나쁠건 없으니 잘 듣고 있을까. 우리 스승은 어디 붙을지, 나는 또 어떻게 할지.
#조용히 듣고 있어용.
*
"뒤져 이 새끼야!"
금봉파 무인이 이미 봉을 꺼내들고 난리를 치고 있고 주변에선 부추기고 있습니다.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군요.
그 때.
끼이익.
쿵.
모두의 움직임이 멈춥니다.
군 하나의 머리를 박살내려던 금봉파 장로도, 방어하려던 군도.
주변에서 누가 이길지 내기하던 사람들도 모두.
햇빛이 비쳐들어오는, 역광 때문에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체구의 소년이 방 안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소년은 아무렇지도 않게 상석에 가서 앉습니다.
털썩.
모두 고개만 돌려 상석에 앉은 소년.
사마외도 호재필을 바라봅니다.
"굉천군."
"예...사조님."
딱!
뭔가 있었고, 그대로 굉천군이 쓰러집니다.
"하..."
소년은 머리칼을 뒤로 쓸어넘깁니다.
"대책회의 시작한다. 모두 앉아."
사사삭.
"제갈세가의 가주가 직접 휘하의 모든 문파를 이끌고 전면전에 나섰다. 절영문은 멸문, 금봉파의 초입이 싸그리 밀렸다는 정보까지...방금 건네받은 참이다."
금봉파 장로의 얼굴이 사색이 됩니다.
"서, 성주님! 우리 금봉파가 신흥 명문이라지만 제갈세가를 단독으로 상대하기엔 턱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균형이 유지되던건 어디까지..."
"닥쳐. 아니까."
소년이 눈을 찡그리자 금봉파 장로가 고개를 숙입니다.
"무림맹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다들 알겠지?"
모두 말없이 고개만 끄덕입니다.
"...그래서 말이다. 동맹이 필요해."
동맹? 다들 수군거리기 시작합니다.
"녹림과 수림에 사절을 보낸다. 자원할 놈 나오도록."
아무도 안나옵니다.
"죽을래? 사절로 갈래?"
모두가 손을 듭니다.
*
피가 끓는다.
무투대회가 뭐? 군들 제자끼리 싸우는게 뭐 어쨌다고...?
그딴 하잘 것 없는건 집어치워라. 어떤 멍청이가 생각한거야?
지금 내 눈 앞에 천하제일인이 있는데! 으하하하하!!!
야견은 웃늘얼굴을 어떻게든 참으려 고개를 푹 꺾고 조용히 손을 듭니다.
#이ㅣ히히히! ㅣ이히히! 이히히히ㅣ히!
*
소년이 한동안 지켜보다가 야견을 지목합니다.
"거기 너. 수행원인가?"
일순간 20명에 달하는 초절정 무인들의 시선이 야견에게 꽂힙니다.
*
"예. 그렇습니다 성주님. 팔천군의 제자로 새로이 들어온 야견이라고 합니다."
야견은 트집잡힐 일이 없도록 예의범절을 갖춘 인사를 올리고 그리 답합니다.
"지난버 운이 좋아 동정호에서 소진백 대협을 만나고, 연이 닿아 흑천성에 적을 두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
"그렇군. 너. 너는 빠져라."
엣?
"팔천군. 네가 녹림으로 간다."
"팔룡방. 너희가 수림으로 간다."
"금봉파. 얼마나 버틸 수 있지?"
"길어봤자 이레입니다."
"굉천군이 참전할거다. 얼마나 버틸 수 있지?"
"달포는 버틸 수 있을겁니다."
"제갈세가 놈들. 설마 세가의 신기까지 모두 끌고온겐가?"
"예..."
금봉파 장로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대답합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모용세가에서 지원군이 왔답니다. 소가주의 복수를 하겠다고..."
"이런 씨발 진짜."
모두가 고개를 숙입니다.
"굉천군 참전은 철회다."
"서, 성주님!"
"다른 놈이 갈테니 걱정마라."
회의가 순식간에 끝납니다.
"모두 해산."
*
어쩔 수 없나. 야견은 어깨를 으쓱하며 돌아선다. 주제넘게 물어봤는데 목이 붙어있다니 기적이다.
야견은 팔천군 스승님께 포권지례를 합니다.
"스승님. 산길이 머시겠지만 부디 여로가 편안하시길 빌겠습니다."
#이야기
*
팔천군의 얼굴은 똥씹은 표정입니다.
"...다녀오마. 아마 오래 걸리진 않을게다."
곧 팔천군이 경공을 이용해 달려나갑니다. 팔룡방도 그렇겠지요..
전운이 감돕니다.
.
..
...
....
.....
시간은 겨우 며칠만이 흘렀을 뿐입니다만 팔천군이 돌아왔습니다!
팔룡방의 사람도 같이 돌아왔습니다.
녹림과 수림의 흑천성에 대한 대답은...
동맹 許
장강 이남에 존재하는 모든 사파가 기어이 한 곳으로 뭉쳤습니다. 간신히 중립을 지키고 있던 사파들은 모두 이들의 손아귀에 떨어질 것입니다...
흑천성의 모두에게 '소집령'이 벌어집니다.
장소는 '장강'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정파를 멸문시키고 합류하지 않는 사파는 강제로 무릎을 꿇리고 나아가라는 명령입니다.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여섯 번째 대사건! 장강결전이 시작됩니다!
장강결전長江決戰
악화일로되던 정파와 사파의 관계는 마침내 파국으로 치달았다. 정파 명문의 일원들이 사파에 모욕을 당했고 정파 명문은 복수를 천명한다. 서쪽의 마교는 여전히 내전중이었으니 더욱 거리낄 것이 없었다. 사파의 문파 하나가 멸문 당했고 종주宗主였던 흑천성은 칼을 빼든다. 무림맹은 이에 대해 미온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으나 녹림과 수림이 흑천성과 동맹을 수락하고 대군이 집결해 장강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기어이 두 거대 세력은 장강에서 맞붙게 될 것이다. 사실상의 작은 정사대전이었다.
::대사건 해금조건::
- 호북과 호남의 전쟁 중 구파일방 또는 오대세가의 일원 중 하나가 사파에게 살해당하고 일행이 끌려갈 것.
- ▇▇▇▇
- “....그러고보니 전쟁이라.”
앞으로 벌어질 수라장을 생각해보니 여러모로 귀찮고, 동시에 들뜨기도 한다. 그런데 하나 걸리는게 있다는 말이지, 그래 이런 전쟁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몰래 도망이라도 가라고 말해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명예고 나발이고 죽으면 끝이다. 암.
“금사저. 사방이 떠들썩한데 소식 들으셨습니까?”
#찾아가서 이야기
*
야견은 금양지를 찾아갑니다!
........?
금양지가 방에 없습니다.
야견은 금양지가 평소 자주 가는.....곳이 어디죠? 모르겠습니다! 지나가는 시동을 하나 붙잡아봅니다.
"어, 아까 문 밖으로 나가시던데요? 이것저것 보따리 챙기셔서....어디 멀리 가시나봐요."
???
*
"........뭐야. 벌써 도망갔다고?"
야견은 재빠르게 뒤를 쫒는다. 아니, 내가 좀 무례하게 많이 굴고, 귀찮게 군 것도 사실이다. 긴 인연도 아니었으니 굳이 도망치는데 인사할 필요는 없겠지. 그렇지만, 그렇지만 말이야. 그렇게 개고생을 해서 무공을 가르쳐주고, 화내고 울게 만든 사제에게 인사도 못해주나! 거 참! 약해빠졌어도 예의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야견은 재빠르게 금양지를 추적한다. 그래봐야 2류다. 멀리가진 못했겠지.
#수색. 섭섭하네요.
*
파바박!
야견은 빠르게 흑천성 밖으로 나갑니다!
성 밖에는 커다란 보따리를 등에 매고 낑낑거리며 걸어가는 금양지가 보입니다.
*
"금사저!"
야견은 재빨리 다가가서 금양지의 손목을 낚아 챈다. 다만 손아귀에 힘이 너무 들어갔음을 알고 아내 힘을 줄인다.
그리고 보기 드물게 조금 화난 투로 따지기 시작한다.
"도망가는거야 좋아요. 전쟁이 난다는데 굳이 억지로 휘말릴 필요는 없으니까. 그래도 지난 세월 돌봐준 스승님에게는 이야기는 하고 가야 할 것 아닙니까! 사파가 사욕을 따른다지만, 그래도 예의는 지켜야지! 그리고....그리고..."
"내가 들개마냥 예절도 분멸도 없이 굴었던건 사실인데! 그건 정말로 미안한 일인데...그래도 아무 말도 없이 가는 겁니까! 저, 섭섭합니다!"
#이야기
*
"어..."
금양지는 갑작스레 나타난 야견을 보고 놀란 모양입니다.
스윽.
금양지가 천천히 야견이 잡은 손을 떼어냅니다. 아주 부드럽고 야견이 힘을 주더라도 저항할 수 없게.
...
어?
아무리 처음에 힘을 주었다가 줄였다고는 하지만, 건장한 성인 남성. 거기에 절정 무인인 야견의 손을 이렇게 부드럽게 떼어낸다고?
야견이 놀라서 금양지를 쳐다봅니다.
"으음..."
그녀는 왼손 검지로 머리카락을 배배 꼽니다.
오늘따라 그녀의 입술이 앵두처럼 붉게 빛납니다.
"귀엽네. 우리 사제.....?"
금양지가 웃습니다.
"이 사저가 걱정되서 쫓아온거야...?"
뭔가.
뭔가 다릅니다.
지금까지 야견이 알던 금양지와는 근본적으로 무언가가 다릅니다.
*
"..........."
야견은 얼굴을 무표정으로 바꾸고 금양지를 응시합니다.
뭔가 다르다.
태도가 요염해졌다거나, 겉모습이 이전과는 다르게 고혹적이다.
그런 문제가 아니다.
"금사저. 아니...그렇게 불러도 되는 사람인겁니까. 당신은."
야견은 잠시나마 금양지의 손목을 쥐었던 손을 주먹으로 바꿔쥔다.
분명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를 것을 대비해 힘을 가득 주고 쥐고 있건만.
어째서일까, 아무것도 잡지 않은 듯한 공허하미 느껴진다.
#이야기
*
"지금은?"
그녀가 또다시 헤실헤실 웃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뛰어서 나 찾아와줄 사람이 있을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웃는 낯으로 야견을 금양지가 바라봅니다.
"난 금양지야. 그렇지만 다른 이름도 있지."
궁금해?
하고 그녀가 웃습니다. 그녀의 머리 뒤에는 노을 지는 태양이 비치며 그녀의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 않습니다.
*
노을 지는 태양에 비쳐 야견은 눈을 감는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자 눈앞에 그녀의 얼굴이 쉬이 보이지 않는다.
멍청하지만 꾸밈없이 순박하고, 답답하지만 바보같이 착했던 그녀의 모습은 더 이상 없다.
아니, 처음부터 없었나.
"알려주시오."
야견은 그녀의 이름을 묻는다.
#이야기
*
"한양지."
그녀가 살짝 부끄러워 하며 말합니다.
"이름은 같아. 성은 다르지. 그리고..."
살짝, 그녀가 한 발자국 앞으로 걸어옵니다. 야견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납니다.
"아아. 서운하네에. 그래도 진짜 이름도 알려줬는데. 내 이름 아는 사람은 정말 거의 없단 말이야."
야견이 어떻게 해보기도 전에 금양지. 아니 한양지는 어느새 야견의 뒤에 서있습니다.
그녀가 두 팔을 야견의 어깨와 목을 끌어안든 올리더니 야견의 머리를 아래로 살짝 숙입니다.
...왜인지. 저항할 수가 없습니다.
그녀가 야견의 귀에 자그맣게 말합니다.
"소수마녀."
한양지가 떨어지가 야견은 눈을 꿈뻑입니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부터 시작된 모란향이 야견의 코를 간질입니다.
"그럼 안녕. 사제. 덕분에 즐거웠어."
그리고 그녀가 사라집니다.
- 사랑 찾아 삼만리
- 야견은 떠나간 한양지를 뒤로 하고 한참 동안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움직여 다시 흑천성으로 들어간다. 전쟁의 준비로 부산스러운 가운데, 조용히 하지만 기민하게 움직이며 사람을 찾는다. 자신과 금양지의 스승, 팔천군을.
“스승님. 곧 있을 전투의 준비로 바쁘신데 송구합니다. 그렇지만 화급하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잠시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호승심이나 반항심은 보이지 않는, 예의와 격식을 갖춘 어투. 그렇기에 그 내용에 거짓이 없음이 전해질 것이다. 이윽고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는 장소가 되면 야견은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한다.
“금양지 사저가 고향으로 떠났습니다. 귀향 기념일까요. 다른 이들은 잘 모른다는 본명과 별호를 알려주더군요. 본명은 한양지. 별호는 소수마녀.”
팔천군을 바라보는 야견의 눈이 조용히 붉어지기 시작한다. 적의를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그저 억누르고 갈무리해도 절로 흘러나오는, 내면의 소용돌이 치는 격정일 뿐.
“그녀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계셨습니까. 스승님.”
#이야기
*
팔천군의 눈이 크게 뜨입니다!
"뭐....!"
...?
몰랐던 것 같은데...
"이런 제기랄...사조님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팔천군은 한동안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대더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너는, 절대 이 일을 밖으로 발설하지 말거라. 절대로."
그러더니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
".........스승님도 몰랐던 건가."
야견은 조용히 금양지가 떠나간 방으로 돌아가 들어가봅니다.
# 이동
*
이동합니다.
금양지, 아니 한양지가 머물렀던 방은 가구들만이 놓여져있을 뿐 쓸쓸하게 남아있습니다.
*
야견은 얼마간 침묵을 지키다, 다시 스승님을 찾아 나섭니다. 찾는다면 몰래 둘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스승님. 지난번에 드린 흑운사패의 부탁을 바꿔도 되겠습니까.”
전쟁이 터진 상황에서 사파들간의 친목 무림대회는 불가능한 이야기일 뿐이다. 분명 적지 않은 노력을 들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야견은 지나간 기회에 집착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하나의 기회를 놓쳤다는 것은, 반대로 새로운 기회를 잡을 때라는 것이기도 했다.
“제가 교국에 가는 것을 허락해주십시오.”
어차피 야견은 막 흑천성에 발을 들인 신입에 불과하다. 절정의 경지가 널려있는 흑천대이니 자신이 없다 하더라도 전쟁의 판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겠지. 그러나 이탈은 이탈. 그것을 용인받으려면 팔천군의 허락이 필요하다. 야견은 대의나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지 않는다. 언제나 자신이 하고픈 것을 해왔다.
“그 망할 기지배.....아니...사저를 만나고 오겠습니다.”
첫마디에 살짝 사심이 들어가 보이는 건 착각이다. 알겠지?
#이야기
*
팔천군은 한참.
정말 한참동안이나 고민합니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다시 해가 들 때까지. 그가 고민한 끝에.
"좋다."
팔천군이 등을 돌립니다.
"그 빌어먹을 네 사저를 데려와라. 나도 대체 무슨 일인지 알아야겠으니...사조께서는 비답을 내리지 않으셨다. 직접 듣도록 하자꾸나."
"허나 나는 갈 수 없다. 그러니..."
팔천군이 보자기를 하나 건넵니다.
"위기에 처했을 때 열어보거라. 절대, 아무 때나 열어서는 안된다."
*
"네. 알겠습니다."
금양지를 만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다. 대화를 하고 싶은 걸까? 따지고 싶은 걸까? 아니면 싸우고 싶은 걸까? 수백가지 선택지가 떠오르지만 그 중 단 하나도 고르고픈 것은 없다. 아마 실재로 얼굴을 보기 전까지 답은 나오지 않겠지.
“그럼 먼 길 가기 전에 부탁이 있습니다. 흑천성은 온갖 무공이 모이는 사파의 총본산이니 당연히 무기고에도 왠만한 무구는 있을테니, 그 중 하나만 베풀어주실 수 없겠습니까. 교국은 광신자들이 가득한 위험한 곳이니.. 겁이 나서요.”
야견은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주먹을 쥐었다 핀다. 주먹에 쥔 채로 쓸 수 있고, 비도와 같이 던질 수도 있고. 그러나 날붙이는 아닌 무구. 그래, 언젠가 파계회의 승려들이 쓰는 걸 봤었지.
“고를 수 있다면 금강저(金剛杵)가 좋겠습니다.”
#보패 기연을 사용합니다. (기연 262->182), 참고로 내공 기연보다 앞서 적용되도 되용. 내공 기연은 더 기다려야할거 같고.
*
기연 사용하지 않고도 그냥 받으실 수 있는데 기연 사용하시겟서용?
*
그럼 기연을 적용하지 않을게용
#기연 없이 금강저를 부탁합니당. (현재 도화전 262로 롤백)
*
금강저를 하나 받습니다!
【 암운저暗雲杵 】
흑천성의 보고에 존재하는 금강저 중 하나. 투박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어떠한 장식도 없이 오직 실용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만년한철이 조금 섞여있다. 미약한 양이 섞여있어 만년한철의 특징은 존재치 않지만 무쇠와 강철보다도 훨신 단단하고 내구성이 훌륭한 최하급 보패이다.
- 매우 튼튼해 검기로도 잘 부숴지지 않는다.
*
“아 그리고 이왕 이리 된거 하나만 더 뻔뻔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스승님. 제가 겁이 많아서 무기 하나 얻은걸로는 아직 무서워서요.”
야견은 부끄러움도 없는지 계속해서 부탁을 이어간다. 양지가 떠난 정신적 충격 때문인지 예의고 뭐고 따질 기색도 없는 모양이다. 더욱이 화경 무인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챙겨두는 쪽이 좋지.
“천축에서는 금강저를 보고 바즈라(वज्)라고 한다네요. 뇌신이 땅에 던져 번개를 부리는 용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됐으니 저도 그 흉내라도 내보고 싶은데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팔천군을 바라본다.
“흑운암수공을 전수해주십시오. 문서로 주시면 가는 길에 익히겠습니다."
#기연을 사용합니다. (도화전 262-182)
*
"뭣!"
팔천군의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하지만 기연을 사용합니다.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284
남궁 지원 151
강미호 99
모용중원 21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279
재하 90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50% 할인권) 182
고불 (50% 할인권) 365
이수아 58
여무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101
녹사평(50% 할인권) 0
백시아 (도전과제 수호자 : 정산 건당 +5) 37
자련 (50% 할인권) 42
막리현 (50% 할인권) 39
류현 18
"......빌어먹을 놈 같으니!"
흑운암수공 비급을 얻습니다!
"가지고 썩 가거라!"
*
"스승의 은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하. 언젠가 저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겠다는 비원을 생각보다 빨리 이뤘군.
".....그렇지만 걱정 마십쇼. 사저는 어떻게든 대려올테니까. 뭐 못하면 지옥에서 사죄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건 희소식인데요. 제가 알고 지내는 자 중에 주선생이라는 자가 있습니다. 초절정의 무인이지요. 얼마간 무림을 떠나 동영에 있었는데....이 전쟁에 흥미가 있답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살짝 미소를 짓는다.
“평소에는 되게 진중하고 조용한 사람인데, 동영에서 뭔가를 잘못 먹었는지 냅다 가희 일을 해보고 싶다더군요. 전쟁에서 직접 싸우는건 그렇지만, 여러 일을 거드는 대가로 가희 일을 하고 싶답니다. 나중에 찾아오라고 언질을 해두겠습니다.”
외부인이지만 지금은 고양이 손, 아니 용의 손이라도 빌려야 할 때 아닌가.
#하란 소개
*
"흐음...그러냐. 알겠다. 그러니 얼른 가거라!"
팔천군이 등을 돌립니다.
- 교국으로!
- "알겠습니다. 무운을 빌어주시길."
야견은 당장에 마차에 오른다. 시간이 없다. 교국으로 가자.
#이동용 마차 사용. 도화전 182->177
*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284
남궁 지원 151
강미호 99
모용중원 21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279
재하 90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50% 할인권) 177
고불 (50% 할인권) 365
이수아 58
여무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101
녹사평(50% 할인권) 0
백시아 (도전과제 수호자 : 정산 건당 +5) 37
자련 (50% 할인권) 42
막리현 (50% 할인권) 39
류현 18
구매합니다!
'신강'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
*
'신강'으로 이동합니다. 이후 고불에게 소개받은 '내당 추괴조 백동막'을 찾습니다.
#이동
*
이동만 처리됩니다.
신강으로 이동합니다!
쿠궁..쿠구궁...
천마의 얼굴을 형이상학적으로 표현해놓은, 삿된 깃발과 천들이 거대한 성문 위, 성벽에서부터 늘어뜨려져있고 그 위에는 녹색 기와를 올린 지붕과 그 아래에서 주변을 감시하는 병사와 수문장이 보입니다.
넓따란 성벽은 흑천성, 파계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합니다.
마치, '송 제국'의 수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거대한 성벽.
그리고 열려있는 거대한 성문을 통해 무수한 사람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천마의 상징 중 하나인 검은 불꽃을 수놓은 의상을 입고 하늘하늘하고 속이 비치는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것이, 모두가 마교도임이 틀림없습니다.
야견은 홀로 '중원의 복식'을 한 채로 성문 앞에 도달합니다.
'마교의 본토' 신강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악 내당의 백동막 선배님!
“꿀꺽”
야견은 침을 삼킨다. 문자 그대로군. 흑천성이 하나의 성이라면 교국은 말 그대로고 국가인가. 몇 번이고 불법으로 산을 넘어 온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정면으로 들어온 일은 처음인가. 다행이 시아공주에게서 교국식 복식을 받아 입고 있다. 눈에 띌 일은 적어지겠지. 응? 지난 레스와 상충된다고? 시공의 폭풍이라칩시다!
situplay>1597032154>35
그나저나 사실 중요한 것은 복식 이상으로 교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증서다. 자신은 교국에 연줄이 없으니. 고불이 소개해준 내당의 추귀 백동막. 그 사람을 바로 만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기연을 사용합니다. 교국에 있는 동안 추귀 백동막의 호의와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
기연을 구매하고, 사용합니다.
높으신 분을 바로 만난다니! 아무래도 쉽지 않을겁니다. 야견은 한숨부터 내쉽니다.
그 때 멀리서 삿갓을 쓰고 하얀색 장삼을 입은 약간 어딘가 이질적인 사내가 나타납니다.
그는 가면을 쓰고 손에 사람 얼굴이 그려진 빳빳한 종이를 들고 있었는데, 그 종이를 보며 야견을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지.
야견은 안력을 돋구어 이상한 사람이 들고있는 종이를 쳐다봅니다.
거기에는 한 사람의 용모파기가 그려져있었습니다.
누구인진 몰라도 인생 살아가는데 참 힘들 것 같이 생긴 얼굴입니다. 거,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괜히 물어보고 싶은 관상이네요.
그 때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야견에게 다가옵니다.
"네가 야견이라는 자인가?"
???????
예?
*
아니 거 종이에 이상한 사람이 그려져 있다. 거 누군지는 몰라도 인생 되게 피곤하게 살 것 같네. 게다가 별로 잘생기지도 않은게 쯧. 역시 남자는 재력, 권력, 무력 보다 외모가 먼저다. 자신 정도면 뭐, 미남 기준에서 중위권 정도 되는게 확실하니까.
".....그렇습니다만."
야견은 조용히 답한다.
#이야기
*
"흠...용모파기와 똑같이 생겼군."
그는 왜인지 감탄하는듯 야견과 용모파기를 번갈아보면서 말합니다.
...?
"아무튼, 뭐....내가 백동막이다. 그런데 그 옷은 대체...?"
아 이 옷이요? 좋은 옷이래서 입었는데요.
"나쁘진 않지. 내 시종인척 하면 될테니."
그건 좀.
*
"...............그거 화백이 누구인지는 모르겠는데 나중에 얼굴 좀 보면 안되겠습니까."
야견은 복잡한 얼굴로 그리 말하며 한숨을 쉰다. 하. 이래서 교국인들의 미적 감각이란.
"이건...오는 동안에 교인 한분이 베풀어주신 옷입니다만,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대협. 그러나 고불 형님께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야견은 백동막에게 포권지례를 올리며 인사한다.
“쇤네도 보잘 것 없는 무림인인지라, 떠돌아다니다 고불 대협을 만난 뒤로 그 호방한 성격에 형님이라 부르게 됐지요. 마침 교국에 들릴 일이 있어 사천을 통과하던 쯤 형님을 다시 뵈었는데요. 교국에서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거든 대협을 찾아가라 말씀하시더군요. 신분을 증명하려거든 이리 말하구요. 크흠.”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고불의 대사를 그대로 읊는다. 고불의 목소리와 어투를 따라하면서. 그러나 혹여 비웃거나 조롱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고불고불고불~고불!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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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요 백동막!
*
모든 이야기를 잠자코 들은 백동막은 그대로 야견의 멱살을 틀어쥡니다!
"고불이 소개해준 녀석이니 잠자코 있었다만, 너. 해명은 제대로 해야할게다. 네가 왜 우리 가문의 하인들이 입는 옷을 입고있는지! 그건 지나가는 교인이 베풀 수 있는게 아니다!"
어.
*
“이 옷 말입니까. 그러고보니 설명이 부족했군요.”
야견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어나간다. 교국의 복식을 얻은 것은 좋은데 그런 맥락은 몰랐군. 이래서 타국으로 오는데는 주의가 필요하다니까.
“이곳에 오는 길에 한한백가의 영토를 경유했습니다. 길을 모르는 터라 좀 해맸는데 그곳에서 높으신 영애분을 만났죠.
제가 타국에서 여러모로 당황해하는 것을 보고 불쌍해하셨던걸까요. 고민을 좀 하시더니 하인들이 입은 것이라며 던져주시더군요.
그 분 이름이 백시아 나으리셨나요? 그랬을겁니다. 원하신다면 확인해보셔도 될겁니다.”
야견은 미리 시아와 입을 맞춘대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납득하셨다면....정식으로 인사드리지요. 사파 무림인 야견이라합니다.
백대협에 대해서는 고불 형님께 들었습니다. 교국의 높으신 분이시라구요.
괜찮으시다면 염치불구하고 교국에 머무는 동안 잠시 신세를 지겠습니다..
혹시 그간 지켜야 할 것들이 있겠습니까. 타국에 왔으니 이곳의 법을 따라야죠.”
#교섭의 기본.
자신이 원하는 것은 비밀로. 타인이 원하는 것은 먼저 알아야 한다.
*
흐음, 하는 눈으로 백동막이 야견을 쳐다봅니다.
물론 가면 눈구멍 사이로 보이는 것이다보니 정확하게 어떤 느낌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요!
"뭐. 내 동생의 동생이라 하니..."
고개를 휙휙 젓습니다.
"다른건 필요없다. 어차피 귀인들은 네가 이교도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챌테니. 그냥 입교하기 전에 예비 교육을 위해 내가 데리고 돌아다니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리 행동하라."
그런 설정이군요!
"절대. 절대로 천마신과 그 후손을 욕되게 할법한 발언이나 행동을 해선 아니된다. 알겠는가?"
*
“알겠습니다. 걱정하지마십시오”
야견은 포권지례와 함께 그렇게 이야기한다. 당분간은 연기를 해야겠군.
“그럼 이제 뭘 하면 되겠습니까? 시중드는건 꽤 자신이 있습니다만.”
#이야기
*
"...그, 다 큰 사내의 시중을 받는 것은 좀 사양하고 싶군. 거기다 이교도이니."
앗 아앗.
"자네의 목적이 뭔지 내 정확히 모르니 최대한 빨리 해결을 하도록 하지. 어떻게 하고싶은지 말부터 해보게."
*
"솔직히 말씀드리면 교국 출신 기지배한테 거하게 차였거든요. 그래서 만나러 왔습니다."
야견은 이렇게 된거 뻔뻔해지기로 했다. 더 이상 잃어버릴 체면도 뭣도 없는데 그냥 솔직하게 가자.
"그래서 그 사람을 만나고, 솔직히 아직도 어떻게 할지 떠오르지는 않는데 남은 이야기를 마저하고, 마음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 기지배의 사정상 못한 이야기도 많은데. 이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솔직한 이야기입니다 백대협."
#기연을 취소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
굉장히 딱한 눈으로 백동막이 야견을 쳐다보는 느낌입니다.
"그런가..."
그렇게까지 불쌍하게 볼 이유는 없지 않나? 응?
"그럼 뭐 어디에 산다던가, 그런거 아는게 있는가?"
? 그걸 어케 알아요.
*
".......신강에 있다는 것 이외에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야견은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정말로 아는 것이 없군.
"다만, 어딘가에 정착해서 사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떠돌아다니는걸 좋아하고, 황급히 교국으로 돌아갔다는 것 정도."
#이야기
*
"..."
백동막은 입을 틀어막습니다.
왜인지 로맨스 스캠에 당한 피해자를 바라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음..일단 최선을 다해 찾아보도록 하지. 용모파기를 알려주겠는가?"
*
".......뭔지는 몰라도 그런 눈으로 보지 마십쇼! 저 진짜 냉정하거든요?! 나도 쿨하게 왔다 갈거라 이거야!"
쿨하게? 뭔가 괴전파가 끼어든 것 같지만 그렇다 치자. 야견은 조용히 금양지의 용모파기를 생각나는대로 이야기한다.
아마도 교국으로 돌아와서는 꾸미고 다니겠지만 그래도, 도움은 되겠지. 아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인다.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마교에도 그런거 있죠? 이성에게 최면을 거는 그런 류의 비술.
그런 걸 썼음이 분명합니다. 그게 아니면 철두철미한 저란 사람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누군가를 마음에 들어할 리가 없으니까요. 응."
#물론 헛짚었다.
*
"음...참고하겠네."
백동막은 여전히 딱하다는 눈빛으로 야견을 쳐다봅니다.
아 저 가면 박살내버리고 싶네!
"찾는데에는 꽤 긴 시간이 걸릴걸세. 그 동안 뭘 하고 있을 심산인가?"
*
"방 하나만 빌려주시면 수련을 하고 있겠습니다. 초면인데 너무 많은 신세를 지는군요."
#기연을 사용합니다. (149->69) 소수마녀와 만나는 것에 사용합니다.
*
기연 취소함
*
백동막씨가 사람을 찾는 동안 시간이 걸린다니, 그 동안 수련을 하자.
팔천군에게 뜯어낸....아니아니, 스승님께 하사받은 흑운암수공을 익혀보자.
#흑운암수공 수련(1/5)
*
중간과정은 나 시아노이가 스킵했다. 재밌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
흑운암수공을 획득합니다!
【 흑운암수공 】
흑천성은 사마외도 호재필을 필두로 장강 이남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사파제일문파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점력, 흑천대는 사마외도의 제자들과 그들의 제자들로 이루어져 있는 강남제일문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흑천대의 제자들에게는 호재필의 성명절기가 전수되며, 흑운암수공은 그 중 하나입니다.
검은 구름이 피어오르고, 숨기고 있던 한 수, 검은 빛으로 번쩍이는 뇌전이 모습을 드러낼 때 모두가 숨을 죽일 것입니다.
*
"후우...."
야견은 기나긴 수련 끝에 한숨을 내쉽니다.
근데 그거 아시는지!
흑운암수공 독학 5레스!
비격사일태 가르침 10레스!
금양지 그 기지배 가르침을 어떻게 한거야!
묘하게 열받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백동막을 기다려봅니다.
#기다림
*
백동막이 돌아옵니다!
*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협."
야견은 얌전히 포권지례를 올린다. 다른 소속이긴 하지만 고불의 형님이오, 먼 나라에 머무르게 해준 은인이다. 예의를 갖춰야지.
"돌아오셨다는 것은...혹시 하실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실까요?
#이야기
*
"..."
백동막은 하얀 가면을 매만지며 자리에 앉습니다.
"...너, 누굴 찾는거냐."
그의 음성은 조금 떨리고 있습니다.
- 밝혀지는 진실
".........가능하면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해결하고 싶어서 말을 아꼈습니다."
야견은 조용히 한숨을 쉰다.이렇게 된 이상 숨기는 일도 번거롭고, 통하지도 않을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고, 그 이후는 하늘에 맡기는 수 밖에.
"제가 찾는 이는 교국의 제2장로 소수마녀입니다."
그렇게 입을 땐 야견은 그간 있었던 일을 솔직히 밝힌다. 소수마녀가 흑천성에 잠입한 일부터,
자신의 스승인 팔천군이 소수마녀를 찾아오라고 한 일까지.
"제게 친절을 베풀어주셨으니 솔직하게 답을 드리는 것 외에는 보답할 방법이 없군요. 이것이 사건의 전말입니다."
#이야기
*
백동막은 가면 안의 턱을 긁적거립니다.
"그 이름과 별호를 교국 안에서 함부로 말하지 말게. 지금은 괜찮겠지만, 적어도 앞으로는 절대로 입에 담아서는 안될게야."
후우, 하고 한숨이 나옵니다.
"교국 제일의 권력자 중 하나를 찾는 이교도라니. 보통같으면 암살자라고 생각하겠지. 찾으면 자신은 있나?"
*
"자신이요? 있을리가 있습니까? 모기 한마리가 빙하에 들이박는 꼴인데."
야견은 한숨을 푹푹 내쉬며 그렇게 이야기한다. 실재로는 모기랑 빙하보다 더 전력차가 나리라.
자신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파 무림인. 상대는 마교 권력의 수뇌부이자 전설 같은 인물이다.
"노파심에 말씀을 드리자면, 교국의 높으신 분께 해를 끼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교국에 폐를 끼치고 싶지도 않습니다.
스승님도 데려오라고 말을 하셨지만 그 격차를 생각하면, 허울상이라도 좋으니 수습을 하려는 것이겠지요.
그분에게서 어쩔 수 없었지만 유감이다, 정도의 말만 들을 수 있다면....흑천성의 일원으로서 저는 떠나갈 겁니다.
그리고 지금 부터는 흑천성의 일원이 아닌 야견으로서의 이야기
"그리고...이건 들을 필요는 없는 이야깁니다만. 저는 그 격차를 감안하고서라도 만나고 싶습니다. 화가 난건지, 겁을 먹은건지, 아니면 정말로 반해버렸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으니까. 만나지 않으면 결코 그 답을 알 수 없을 것 같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아 온겁니다. 물론 그녀는 저 같은걸 기억도 못하겠지만."
야견은 이렇게 된거 속일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솔직히 말한다.
#이야기
*
백동막은 가면을 손으로 쓸어내립니다.
"좋네. 하지만 각오는 해두게. 전투가 제법 있을테니까."
예?
*
"....알겠습니다. 준비해두죠."
야견은 조용히 비도를 챙기고 주먹에 붕대를 묶는다. 마교의 최고권력자 중 한명을 보는 일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지.
#으앙 늦게 봤다. 준비준비.
*
"절대로, 상대를 죽여선 안되네. 불구로 만들어서도 안되고."
백동막은 어떤 집 안으로 들어가며 말합니다.
"절대로. 절대 그래선 안되네. 알겠나?"
집 안에 들어가 탁자를 옮기자 바닥에 작은 문을 엽니다.
"준비하게."
*
"알겠습니다. 조심하도록 하죠."
죽이지 말라니. 죽이라는 것보다 몇배는 더 어려운 주문이다.
그런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만한 행동은 대협의 내당에서의 영향력에도 지장이 있을 것인데.
아니, 그건 지금 생각할 것은 아니다. 만약 이용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거기에 따라주면 그만이다.
야견은 조용히 백동막을 따라가며 말한다.
#이동
*
지하통로를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한참 걸어가자 웬 괴한들이 자리를 잡고 길을 막고 있습니다.
"웬 놈이냐. 여기는 함부로 올 수 없는 곳일텐데."
백동막은 가면을 매만집니다.
"손님이 있어서 말이네."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시오 형제여. 고명한 실력을 갖춘 분이신 것 같은데 여기가 어딘지는 대충 알지 않소?"
"그러니까, 손님이라 말하지 않았는가."
"허. 그렇다면 손님의 자격을 증명하시오."
"내가 손님이 아니네."
백동막은 슬쩍 뒤를 돌아봅니다.
"여기 이 이교도가 손님이지."
"이교도!"
"이교도가 감히!"
"마유신교...어찌 이교도가 이런 곳에..."
전투 준비를 하십시오.
*
전투준비라. 사파에겐 익숙치 않은 단어다. 왜냐고? 싸운다는 생가이 들었다면 이미 싸워야 하는 일이니까! 야견은 바로 성큼성큼 걸어서더니 두 걸음 쯤 남은 시점에서 손을 뻗어 가장 가까운 녀석에게로 정권을 날린다. 백보권 일보공권. 거리가 있는 상황에서 상대를 공격한다는 충격을 주기 위함이다. 거기에 적당히 위력을 조절한다. 상대를 죽이기 위한 권이 아닌 멀리 날려버리기 위한 권. 말하자면 쇼맨십이다.
- 2성 일보공권 : 한 걸음 거리의 적을 공간을 무시하고 타격합니다.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이걸로는 부족하겠습니까? 교국의 신자 여러분.”
이후 손을 털어버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교국 사람들을 살펴본다. 위압감을 주는 것은 덤이었다.
- 7성 냉심 : 손속이 잔혹해지고 냉정해집니다. 전투행위시 적들이 미약한 공포 또는 부정적 감정을 갖게 됩니다.
#내공(40->20->18)
*
쿠우웅!
굉음과 함께 한 명이 뒤로 날아갑니다.
우당탕탕!
나동그라진 한 명을 쳐다보며 다른 한 명이 나섭니다.
"그 다음은 날세. 일급무관까지 쓰러뜨린다면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을거다 이교도!"
카앙!
검이 뽑혀나옵니다.
*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야견은 한 발짝 걸어가 마교도의 검을 권기를 둘러싼 주먹으로 붙잡고, 그대로 내공으로 손가랑의 강도를 굳히고, 힘을 주며 압박해간다. 상대방의 어깨를 잡고 고통을 주는 무공, 아니 고문에 가까운 기술 압견의 응용. 상대방의 수준을 짐작했으니 필요 이상의 무력을 쓸 필요는 없겠지. 무기를 부숴 싸우지 못하게 만들면 그만이다. 이전에 절정의 경지인 대평의 강철봉도 부쉈으니 일류무관의 검에게는 이 정도도 충분할 것이다.
법화심법 - 3성 권기상인 : 주먹에 기를 유형화시킨다.
추혼법권 - 6성 압견 : 상대의 어깨를 손으로 부여잡습니다. 내공을 5 소모해 강력한 고통을 줍니다.
#내공(18-13)
*
콰앙 - !!
상대하던 일급무관은 그대로 뒤로 날아가고, 야견은 후우하며 한숨을 내뱉고 허리를 곧게 세웁니다.
자 외쳐봅시다!
'다음.'
*
"다음"
야견은 손을 툭툭 털어대며 다음 싸움을 기다립니다.
#다음!
*
스윽. 하고 한 명이 일어섭니다.
언제부터 앉아서 이 곳을 지켜보고 있었는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일어난 상대의 덩치는 상당합니다. 그렇게 작은 키가 아닌 야견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압도적인 덩치!
스으으...
상대에게서 '냉기'가 느껴집니다.
"특급무관이군. 저자가 여기선 마지막일터."
백동막이 뒤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죽여주마."
특급무관이라고 하는 자가 그리 말하며 달려듭니다!
*
“거 참 멀리서 온 손님에게....환대는 몰라도 찬바람이라니 섭섭한데요.”
야견은 푹 한숨을 내쉬며 상황을 분석한다. 상대는 거대한 거한. 거기다 간격을 좁히는 순간이 곧 치명타가 될 빙공의 소유자. 이에 더해 자신에게 달려드는 형국. 그렇다면 가장 적절한 수는....! 야견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특급무관에 호응하듯이 달려들더니 갑작스래 몸을 굽혀 바닥을 타듯이 그의 옆으로 돌진해 다리를 걷어찬다. 상대방의 무게와 달려드는 가속도를 이용한 공격이었다.
추혼법권 - 5성 발걸기 : 발로 상대의 다리를 걷어차 부러뜨리거나 또는 자세를 무너뜨립니다.
#내공(13->11)
*
투웅 - !
야견의 발차기가 상대의 다리를 후리지만 상대는 굳건히 버텨내는데 성공합니다!
"죽어라!"
아니 나는 너네 죽일 수가 없는데 왜 너네는 나를...
콰아아앙 - !
강력한 일권이 야견의 명치에 적중합니다!
치명상!
3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
“뭐같은....!”
야견은 고통을 억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거리를 벌립니다. 일전에 들은 적이 있다. 빙공의 소유자는 수비에 특화되어 있다고. 그런 상대에게 얕은 수를 동원한 자신이 잘못인 것이다. 우선 태세를 회복하자.
# 眞여아홍 구입 (도화전 182->157)(내공 11->31)
*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50% 할인권) 157
고불 (50% 할인권) 408
이수아 88
여무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152
녹사평(50% 할인권) 0
백시아 (도전과제 수호자 : 정산 건당 +5) 75
자련 (50% 할인권) 78
막리현 (50% 할인권) 99
류현 52
구매합니다!
원래는 구매 한 레스, 냠냠 한 레스인데...
일단 넘어가고 이따가 패치를 해야겟서용
*
야견은 거리를 벌리고 비도를 교묘한 궤도로 투척하며 상대의 버릇을, 습관을, 무공을 살핍니다.
무적처럼 보이는 상대라도 빈틈은 있다. 이국의 무인이라 해도 사람. 사람인 이상 분명히 뜷을 수 있는 방안은 있으니.
- 1성 비도술 : 여러 자루의 단검들을 자유자재로 다룹니다. 휘두르고, 찌르고, 날리고...
- 4성 난해일절 : 그 누구라도 이 무공과 맞설 때 쉽사리 파악할 수 없으며, 예측할 수 없습니다!
#비격사일태로 간격을 벌리고 상황을 살핍니다. (내공 31->29)
*
후우우웅 - !
비도들이 날아다니고, 상대는 화들짝 놀라 뒤로 움직여 거리를 벌립니다.
상대는 다시금 공세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상대방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무공을 살펴보았을 것이다. 간격을 무시하고 권을 날리는 백보권은 이러한 형국에서 비장의 패가 될 수 있겠지만, 상대방이 알고 있는 패는 아무런 의미없지. 또 다른 수를 생각해야한다. 게다가 자신은 부상은 적지 않다. 야견은 조용히 내공을 모으며 주먹을 강권의 태세로 바꾼다.
- 6성 강권 :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위력이 크게 증대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려는 특급무인을 향해 비도술을 계속 던지면서 간격을 살핀다. 다만, 치명타를 먹이려 함이 아니다. 야견은 상대방이 자신의 비도를 뜷고 달려오려는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종이 한 장 차이의 응수(카운터). 그것이 자신이 이길 방도일 것이다.
- 1성 비도술 : 여러 자루의 단검들을 자유자재로 다룹니다. 휘두르고, 찌르고, 날리고...
- 4성 난해일절 : 그 누구라도 이 무공과 맞설 때 쉽사리 파악할 수 없으며, 예측할 수 없습니다!
#내공(31->11->9)
*
계속해서 간격을 벌립니다.
후웅! 훙!
상대가 주먹을 몇 번 휘두르고 그럴 때 마다 야견은 거리를 벌리며 비도를 던져댑니다.
터억.
그러다가, 등에 벽이 닿습니다.
*
“뭐됐네.”
피할 수 있을까? 아니다. 어줍잖은 경공이나 각술을 익히지 못한 자신으로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애초부터 벽으로 온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을 여기로 유도한 것이겠지. 덩치라해서 얕보았다. 상대방은 장기를 두듯이 차분하게 자신을 압박하고 있엇으니. 그렇다면 자신이 할 일은 하나다. 각오를 다지는 것. 야견은 조용히 품에서 극소선단을 꺼내고, 입에 문다. 공격을 버틴다. 그 다음 일격으로 결판낸다.
#극소선단 구입(도화전 157->147)
*
극소선단을 구입합니다!
*
“젠장...! 젠장...! 이 망할...! 어느새! 오지마! 오지말라고! 히이이익!”
야견은 연기를 시작한다.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이 벽에 둘러쌓였다는 것을 알아챘다는 듯이 사색이 된다. 그리고 비도를 던져댄다. 그러나 내공은 담기지 않아 발악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이 훤히 보인다. 땀을 흘려가며 외치는 것은 덤이다. 겁에 질려 오지말라고 비는 모습은 상대방이 돌진해 마무리를 짓도록 하기 위한 노림수다. 그러는 와중에서도 야견은 한켠으로는 돌진해올 상대방의 몸에서 가장 취약한 곳이 어딜지를 파악하려 든다.
#카운터 준비.
*
상대는 살짝 비웃음을 머금습니다.
후웅! 훙!
연격이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상대도 여전히 거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젠장! 젠장!”
야견은 이빨을 꽉 깨문채로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상대방은 굉장히 신중한 자다. 성격이 급한 치라면 분명히 이쯤에서 마무리를 짓기 위해 달려들었겠지. 하지만 아직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천천히 포위망을 좁혀, 완전히 승리를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마치 조용히 그물을 좁히는 사냥꾼 같군. 그렇다면 얼마 남지 않은 내공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으아아아아!”
야견은 더욱 더 비도를 급히 던져댄다. 서두르지마라. 이것은 인내심으 싸움이다. 상대방이 비웃음을 보였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대로 되어가고 있는 확신, 혹은 자신에 대한 비웃음이다. 그 생각을 공고히해야한다.
#비도던지기
*
상대는 비도를 튕겨낸채로 앞으로 천천히 접근합니다!
*
”으...으아아...! 부처님! 부처님! 자비를 베푸소서 부처님!....!“
야견은 계속해서 비도를 던져대며 동시에 주변을 계속해서 흩어봅니다. 마치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쥐새끼처럼. 그러나 그러한 모습은 허식. 야견은 상대방의 몸짓을 자세히 살피며, 가장 취약한 곳, 혹은 방어가 약한 곳을 살펴보려 한다. 비도를 튕겨내는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방어를 하는 곳이 있으리라. 공격을 할 때면 그곳이 노출된다. 이를 노릴 수 밖에. 부처님을 찾는 기도? 이것도 도발이었다. 강직한 천마신교라면 이교도의 다른 신을 찾는 기도 따위는 박살내고 싶어지겠지.
#인내심 싸움.
*
상대도 여전히 야견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끝낼 묘수가 하나 필요합니다.
*
"으...으...아.,.."
상대방도 여전히 신중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공을 써야 할만큼의 무공은 쓸 수 없다. 상대에게 마무리일격을 남기기 위해서는 이 내공을 온존해야 한다. 행동을 취할 수도 없다. 벽을 뒤에 선채로 상대방의 결정타가 될 돌진을 기다리는 상태. 만약 섵불리 옆으로 빠져나가려는 식의 도발을 했다간 바로 곤죽이 되겠지. 그렇다면 역시 의지할 것은 혓바닥 뿐인가. 아아 정말 싫군. 그러나 조건이 있다. 가장 잘 먹힐법한 천마를 들먹였다간 여기서 살아돌아갈 수 없겠지. 그렇다면 남은 것은...
"젠장! 비켜! 난! 난, 이런 곳에서 죽을 수 없단 말이야!"
야견은 이렇게 된 것, 어찌되든 모르겠는 듯이 자포자기하는 돌격을 시작한다. 상대방이 가장 반길 수이다.
그러나 돌격을 하는 와중에, 기묘한 자세를 취한다. 주먹을 땅으로 직격하는 것. 그러나 이것이 야견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수였다.
강권으로 강화시긴 권의 기에, 권풍을 더해 날아오르는 것. 이 형국 자체를 물리적으로 뛰어넘는 것이었다. 잘 먹힐까? 두고 봐야겠지.
- 6성 강권 :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위력이 크게 증대됩니다.
- 7성 살법도 : 1성 파계승의 효과가 사파 무인에게도 적용됩니다. 파계회의 인물이 사용할 경우 모든 권격에 권풍 효과가 붙습니다. 한 번 사용할 때 마다 내공이 추가로 1 소모됩니다.
#내공(9->8)
*
모든 내공을 소모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을 남기고...
*
상대방도 여전히 신중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승부수를 띄어야 하나. 승부수의 조건은 둘. 방심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이어야 할 것. 상대를 쓰러트리되,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지 않아야 할 것. 야견의 머릿속이 마치 화투판처럼 바삐 돌아간다. 백보권? 흑운암수공? 비격사일태? 무슨 무공을 어떻게 조합해 사용해야하지? 그러나 그 순간 떠오르는 패 한 장. 그래 언제나 많은 패가 좋은 것이 아니다. 평소에는 쓰지 않는 패라도 형편에 따라서는 좋은 패가 되기 마련. 이런게 무의 재미라는 것일까.
"젠장! 비켜! 난! 난, 이런 곳에서 죽을 수 없단 말이야!"
야견은 이렇게 된 것, 어찌되든 모르겠는 듯한 악에 받친 얼굴로 금강저를 들고 근접전을 시도한다. 자포자기하는 돌격. 상대방이 가장 반길 수이다. 그러나 돌격을 하는 와중에, 비도로 찌르는 것이 아닌 주먹의 태세를 취하고 연타를 날리기 시작한다. 구명절초 백팔타. 산의 묘리로 이미 방심한 상대방의 주의를 흩트리고, 쉴새없는 연타로 반격을 차단하며, 사전에 써둔 강권으로 연타의 부족한 위력을 보충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상대의 강고한 방어를 부술 수는 없겠지. 상대가 연타를 버텨내 반격을 시도한다면 두 손을 합장해 타격을 폭발시킨다.
백팔타-完
성취 : 1성
정체모를 노인이 야견에게 전수해준 구명절초. 언뜻보면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두르는 것 같지만 상대방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산散의 묘리가 담겨있다.
상대의 신체 이곳저곳을 번갈아가며 총 108번을 가격한다. 그 속도는 굉장히 빠른 편이다.
상대방의 정신을 쏙 빼놓는데에 효과적이나 빠르고 정확한 연타를 위해 한 방 한 방의 공격력은 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해를 누적시켜 마지막에 터뜨릴 수 있다.
- 1성 백팔타百八打 - 폭爆 : 지정한 단일 대상을 향해 108번 주먹을 휘둘러 가격한다. 백팔타 시전 후 내공 5를 소모할 경우 지정된 대상에게 백팔타로 인해 누적된 피해를 한 번에 터뜨린다.
#백팔타 사용-내공(9->6-1)
*
야견은 앞으로 빠르게 뛰쳐나갑니다!
백팔타 -
퍼억!
첫 타가 적중합니다!
"헛, 이 정도야..."
그게 끝이 아닙니다.
꽝!
꽈앙!
꽝!
꽈광!
"?!"
순식간에 열 번.
아니 스무번.
아니 오십번.
아니.
백번.
백팔번.
총 108타가 들어갑니다!
"크, 그래도...버틸만....하다....!"
야견은 마지막 일권을 내지르고 아래에서 위로 상대를 쳐다봅니다. 이를 악물고 상대를 사납게 노려보는 자신의 모습이, 상대의 동공에 비쳐보입니다.
백팔타 - 폭.
짝!
두 손을 마주치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쿠우웅.........
거한이 쓰러집니다.
*
야견은 상대가 쓰러지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소매에서 비도를 꺼내 거한의 머리를 향해 팔을 휘두른다. 살생을 하면 안됨을 잊어버린 것일까, 걱정마시라 비도가 내리 꽂힌 것은 바로 그 옆의 바닥이니. 이것은 죽일 수 있었으나, 죽이지 않았다는 어필이기도 했다.
“소문으로 듣는 것 이상의 실력이로군요 교국의 무인들은.”
겸손한 말투이지만, 보여준 행동은 그렇지 않았다. 야견은 백동막을 바라보며 말한다.
“여기서는 마지막이라 하셨죠. 다음은 무엇입니까.”
#클리어
*
"올라갈 시간이다."
백동막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쓰러진 자들을 지나쳐 무언가를 건드립니다.
구구구구구궁...
그러자 기계장치들이 작동하며 커다란 계단이 생겨납니다!
*
야견은 조용히 기계장치를 바라봅니다. 나름 웅장한 곳에 살고 있군.
팔천군 휘하의 작은 방에서 지내는게 불편하지는 않았을지.
#기다림.
*
백동막은 계단을 올라갑니다.
"뭐하나? 안올라오고."
*
"사파 촌놈은 이런거 처음봐서 이럽니다.....좀 봐주시죠."
야견은 조용히 올라갑니다.
#올라감
*
올라갑니다.
올라가자 조금 탁한 보랏빛 비단이 길처럼 쭈욱 깔려있습니다.
그 끝에는 거대한 문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는 두 명의 마교인이 서있습니다.
"'도전'을 신청한 자가 추귀였어?"
"아니, 그 뒤에. 이교도군."
"참나. 우리 쌍빙사를 뭐로보고..."
하나는 키가 크고, 다른 하나는 뚱뚱했는데 그들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섭니다.
"'도전자'의 실력에 맞춰서 고수를 내보내야한다니. 이것도 참 웃겨."
"단주님들이 나서면 초살이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장로님은 교국내에서도 가장 강대한 무인 중 하나시니."
"그래도...뭐 우리가 마지막은 아니니까. 뒤에 더있지 아마?"
"그래. 그래도 우리가..."
뚱땡이가 앞으로 나섭니다.
"여기서 끝낸다."
쩌저저저저저저적 - !
주변이 빠르게 얼어붙기 시작합니다. 백동막은 뒤로 빠집니다.
*
"처음뵙겠습니다. 그런데 실례지만 잠깐 기다려주시죠."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잠시 기달려달라는 듯이 인사를 올리더니 이야기를 이어간다.
"부끄럽지만 이 이교도 나부랭이가 실력이 모자란 탓에, 상처투성이에 내공도 바닥나버렸지 뭡니까."
야견은 부끄럽다는 듯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상대에게 얼간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은 의태가 된다.
"괜찮으시디면....이 멍청이에게 회복할 여유를 주시지 않겟습니까? 다 죽어가는 상대를 얼려봤자 겨울바람에 생선 말리기보다도 보람이 없지 않겠습니까."
#이야기
*
"헛소리하지 마라 이교도."
뚱땡이는 발을 구릅니다.
그러자 얼어붙은 바닥에서 송곳처럼 날카로운 고드름들이 솟구쳐 오릅니다!
파악!
*
"하아, 안먹히나."
보아하지 빙공을 발동하는 시작점은 뚱보의 발.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은 힘들겠지. 자신은 3단계 부상을 입은 상태, 거기다가 내공도 1밖에 되질 않는다. 게다가 사람을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어선 안된다는 제약도 걸려있다. 자신에게 이점이 있다면, 지금 입 안에 물고 있는 극소선단 뿐이겠지. 야견은 자신을 과신하기 보다는 위기를 벗어나는 일을 택했다. 거리를 벌리며 품에서 팔천군이 준 보자기를 풀어낸다.
#스승님의 보자기 사용.
*
스승님의 보자기를 풀어헤칩니다.
"뭐야 저 놈?"
강렬한 빛이 번쩍입니다!
빛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가고 다들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감고 있을때, 오직 야견만이 똑바로 보자기 속 내용물을 바라봅니다.
이건...
벽력탄?
*
야견은 일순간 모두가 눈을 빛내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달려가 뚱보의 다리를 후려 넘어뜨리고는, 보란듯이 벽력탄을 들어올린다.
"죄송합니다. 정정당당하게 버텨보려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네요. 어쩌시렵니까요."
이번 싸움의 조건은 상대방을 불구로 만들지 않고, 죽이지 않는 것. 다시말해 꼭 쓰러트려야 할 필요는 없다. 패배를 인정하게 만들면 그만. 벽력탄으로 다 같이 폭사하던가, 아니면 패배를 인정하시던가.
#- 5성 발걸기 : 발로 상대의 다리를 걷어차 부러뜨리거나 또는 자세를 무너뜨립니다. (내공1->0)
*
"큭?"
갑작스러운 빛, 보이지 않는 시야.
아무리 절정 고수라고 한들, 동급의 상대에게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발걸기?
콰당!
"크으으으으으! 이 노오오옴! 사술을 쓰다니!"
여전히 시야를 회복하지 못하고있습니다.
*
眞여아홍 구입 후 사용합니다.
#내공 (0-@20) (도화전 213->188)
*
구매하고 복용합니다!
*
“구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야견은 재빠르게 숨을 들이키고 크게 소리를 지르며 드러누운 뚱보를 향해 온 내공을 담은 내가중수권을 날린다. 날린다. 소리를 지른 이유는 시각이 마비된 상태에서 청각을 크게 자극해 혼동을 주기 위함. 상대방의 위기에서 손속을 두지 않는 것이 비겁한 사술을 쓰는 사파의 방식이다. 그리고 상대방 역시 큰 신체를 보아하니 외공에도 자신이 있을 것이다. 더욱이 빙공은 방어에 특출난 무공. 그렇다면 내부를 공격하는 것이 옳다. 내상이니 치료가 어렵겠지만 여기는 마교의 본거지. 이 정도 치료할 여력은 있겠지. 호기를 포기하지 않고 일격에 승부를 결정 짓는다!
- 1성 내가중수권 : 내공을 10 소모합니다. 치료하기 어려운 내상을 동반하는 정권을 내지릅니다.
#내가중수권 내공 20으로 풀사용 (내공 20->0)
*
쾅!!!!
굉음과 함께 뚱보가 뒤로 날아가 처박히고 문이 박살납니다.
쿠우우우우우웅...
문이 박살나면서 내려앉은 목재와 철재들 사이로 커다란 먼지가 뭉게뭉게 피어오릅니다.
"허."
그러자 뚱보가 나서는걸 가만히 보고 있던 다음 상대가 고개를 절레절레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뚱보보다는 훨씬 말랐으니까...이 놈은 멸치라고 합시다.
"분명 내공을 다 썼을게 분명한데. 기이한 일이군."
척.
한 발자국 앞으로 걸어나온 멸치가 야견을 보고서 자세를 잡습니다.
"난 쉽지 않을거다. 이교도."
끝이 없군요!
*
“하아...하아.....하아.....숨좀 돌릴 시간 주시지? 대신 쓸만한 정보를 드리지.”
야견은 만신창이인 몸과 내공을 회복하려 듭니다.
#내공 전부 회복템(이름 기억안나! 가격 기억안나!)을 구입합니다.
계산은 추후에 위키가 정상화되면 해두겠습니다......
*
회복됩니다!
*
“내가 비밀 하나 알려주겠다고 했지? 솔직히 둘이 다르다고 했는데 하나는 똑같을 것 같아. 니들 둘 다 식습관 생활습관 개선해라! 뚱보는 탄수화물 줄이고, 너는 단백질 많이 먹고!”
야견은 잡소리로 상대방의 주의를 흩뿌리는 동시에 검은구름을 뿌려 상대방의 시야를 차단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 4성 흑운개화 : 주변에 검은 구름들을 흩뿌린다. 다이스 80이상일 때 구름은 번개를 내뿜는다.
#내공(40-38)
*
"단백질? 탄수화물? 무슨 개소리냐 이교도."
쿠우웅!
멸치가 높이 뛰어올라 옆의 벽을 후려칩니다.
쩌저저적!
주변이 얼어붙습니다!
쿠르르릉!
그와 동시에 야견을 중심으로 먹구름이 퍼져나가더니 번쩍입니다.
쾅!
"컥!"
공중에 떠있던 멸치가 벼락을 얻어맞고 추락합니다.
*
“개소리는 지금부터 니 입에서 나올 비명이고 새X야!”
야견은 추락하는 멸치에게로 구름을 전개시킨다. 의외의 상황에서의 추락. 거기에 더해 시야를 가린다. 이어지는 비도의 난무. 쉽사리 파악할 수 없는 호재필의 무림일절로 마치 공중에서 곡예를 하듯이 비도를 찌르고, 베고, 잡으며 난도질을 한다.
- 4성 난해일절 : 그 누구라도 이 무공과 맞설 때 쉽사리 파악할 수 없으며, 예측할 수 없습니다!
- 2성 비격검 : 보유하고 있는 단검들을 공중에 띄워놓고서 빠르게 바꿔 잡아가며 접전을 펼칩니다.
#내공(38-36)
*
카가가가가가가강!
추락하는 와중에도 멸치는 이를 악물고 야견의 공격을 방어합니다!
수십번의 합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후욱...후우욱..."
간신히 내려와 자세를 다잡는 멸치가 입술을 잘근잘근 깨뭅니다.
"이거, 사마외도의 제자였어?"
어. 아닌데.
*
“아앙? 어디서 우리 성주님 별호를 함부로 부르고 자빠졌냐! ”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독고저를 왼손으로 들어올리며 보란 듯이 뇌기를 부여한다. 저런 체구로 공중에서의 일방적인 공격을 막다니 역시 강하다. 그리고 재빠르게 독고저를 쏘아올리는 야견. 상대방이 특기로 하는 듯한 공중전을 유도하기 위해서일까. 도약해 피할 수 있는 하체를 노린다. 그러나 이것은 속임수. 번개는 천둥이 치고 나서야 진정으로 내리치는 법. 야견은 첫 번째 독고저를 피한 상대에게 흑뢰를 집어던진다.
“너희를 보려고 이 먼길을 걸어온 줄 아느냐! 시간 아까우니 비켜!”
- 3성 병기상인 : 무기를 검에 맺히게 할 수 있다.
- 5성 흑뢰질주 : 내공을 30 소모합니다. 음의 기운을 품은 흑뢰 한 줄기를 쏘아냅니다.
#내공(38-36-6)
*
번 - 쩍!
검은 빛이 번쩍였고 멸치는 순식간에 뚱보 옆에서 나란히 누워있습니다.
후욱...후욱...
야견이 거친 호흡을 고릅니다.
흑운암수공, 그리고 비격사일태.
강력하지만 내공은 물론이고 몸의 체력을 굉장히 크게 소모합니다. '경지'에 이르지 않는한 마구 남발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쳤던 부위들에서 더욱 큰 고통이 몰려옵니다.
현재 부상 단계는 4단계입니다.
*
"또 곧바로 올라가라고는 안하겠죠 동막대협! 나 쉴거야! 쉴거라고!"
야견은 자리에 앉나 뻐대고, 소주천을 합니다.
#내공회복쓰
*
소주천 완료!
모든 내공 회복!
시스템 올그린!
*
#앞으로 나아갑니다
- 고대하던 만남.
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보랏빛 비단으로 만든 거대한 길입니다.
양옆에는 각각 18개의 커다란 석상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있습니다.
칼을 든 늑대, 안대를 쓴 노인, 불타고 있는 사람, 푸른피부의 남성, 옥가면을 쓴 남자, 채찍과 칼을 든 괴인, 거대한 뱀, 하얀 옷을 입은 귀신, 도끼를 들고 있는 사람, 어린 여자 아이, 둘이 손을 잡고 있는 사람들, 눈이 여러개인 괴물, 달을 들고 있는 노인,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여인, 거대한 호랑이, 메뚜기와 사람을 합친 요괴,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 강시처럼 생긴 무언가, 커다란 매, 연꽃 위에 앉아있는 사람, 철갑옷을 입은 거한, 평범한 사람, 부채처럼 넓게 펴진 칼을 든 사람, 눈이 검은 기인, 붉은 털의 호랑이, 창을 들고 하늘을 보고 있는 괴물, 갈비뼈를 들고있는 사람, 대머리, 도를 들고 춤추고 있는 사람, 칼을 양손으로 들고 무릎꿇은 사람, 거대한 검은 용, 머리가 세 개인 괴물, 평범하게 칼을 허리춤에 차고있는 사람,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
총 서른 여섯개의 석상이 복도 끝까지 이어져있습니다.
그리고 복도의 끝에는, 칙칙한 검은색 나무로 만든 의자가 하나 있습니다. 거기에는 매끈한 다리가 다 드러나는 짧은 옷을 입고 다리를 꼰 채로 한쪽 팔로 턱을 괴고 있는 여성.
소수마녀가 야견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
“호남의 빈승(貧僧)에게 감히 교국의 위대한 장로를 뵐 기회를 주셔 감사합니다.”
야견, 아니 ‘나’는 조용히 침을 삼킨뒤, 자신을 낮춘 예의 바른 인사를 전하며 천천히 절을 올린다. 그 수라장을 헤치고 나온 것 치고는 얌전하다고? 당연한 이야기다. 애초에 이곳이 자신이 들어올 수 있었던 것조차도 충분한 호의일 것이다.
“후.”
짧은 숨고르기. 36개의 거대한 이형이 전부 나를 내려다보는 듯한 중압감이 느껴진다. 36장로. 천마를 따라 승천한 괴인과 요괴의 무리라고 하였나. 다시금 자신이 천마신교의 땅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끝에서 나를 바라보는 너는 대체 누구일까. 내가 짧은 시간 만나온 너는 저 거대한 석상들에 드리운 그림자 같은 허상에 불과한 것일까.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이곳에 왔습니다.”
내 안의 의심과 잡념을 도려내고 조용히 고개를 들어 금양지, 아니 한양지를 바라본다.
“허락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사저.”
#
*
야견이 한양지를 바라봅니다.
차르륵.
한양지와 야견 사이를 가로막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는, 검은색으로 칠해진 발입니다.
야견은 한양지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습니다.
"교국의 장로, 사저. 둘 중 누구랑 이야기하고 싶은거지?"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
흑색으로 칠해진 발은 별이 없는 밤하늘 같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봐왔던 너의 모습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정체를 숨겨온 것을 짐작했지만, 나는 그에 대해 한번도 묻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 지금은 알겠다.
나는 너와의 짧은 만남을 끝내고 싶지 않았던 거야.
발을 들출 용기가 없었던 거야.
그러니 늦어서 미안하지만, 지금이라도.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교국의 2장로. 소수마녀 한양지요.”
#
*
발 너머는 잠시간 침묵이 감돕니다.
웅웅웅웅웅...
세상이 일렁입니다. 빛은 산란되고 소리는 뭉개집니다.
붉고 푸르던 횃불들은 정신을 차려보니 어두운 보랏빛을 띠고 36개의 석상들은 미묘하게 자세가 바뀌어있습니다.
"고하라."
발 너머에서 준엄하고 항거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 담긴 육성이 들려옵니다.
*
두렵다.
눈앞에 천하에 제일가는 무인을 마주한 것 때문이 아니다.
너에게 내 마음을 고해야 하는 것이, 지금까지 내가 마주한 그 무엇보다도 무섭다.
그렇다면 말해야 했다. 어떤 고통과 후회가 따르건.
“당신의 모습이 사라지질 않아.”
“그날의 석양의 빚깔과 모란의 향기가, 마치 독처럼 남아 이 가슴을 아리게 만들어.”
“그래서 만나러 왔어.”
#
*
소수마녀는 아무런 응답도 없습니다.
*
#야견 역시 침묵을 지킵니다.
*
한참 시간이 흐릅니다.
-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보기와는 다르게 제법 풍류를 아는구나.
침묵이 깨지고 이런 대답이 돌아옵니다
*
“이곳에 온 보람이 있었군요. 당신에게 칭찬을 듣다니.”
야견은 조용히 발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한다. 솔직하디 솔직한 답변.
무례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야견의 진심이었다.
야견은 적어도 그녀 앞에서 거짓을 고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보기와는 다르다니 좀 서운하네요.
이제와서 묻지만 저를 어떻게 생각하셨던 겁니까."
#
*
"...몰라서 묻는겐가?"
소수마녀의 육성에 황당하다는 감정이 깃듭니다.
*
피식, 하고 야견이 웃는다. 긴장의 끈이 풀린 것일까.
아니면 멀게만 느껴졌던 그녀 역시 사람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일까.
"알 거라 생각하셨습니까? 너무 높은 자리에 있다보면 사람을 과대평가하게 되나보네요."
"내가 만난건 당신의 가면이요 그림자인걸."
"나는 당신의 위명을 알아도 당신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발을 향해 흑천성에서의 그때처럼 실없이 웃어보인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알고 싶어요. 안됩니까?"
#
*
다시 한 번 소수마녀가 침묵합니다.
*
"....그렇습니까."
야견, 아니 나는 마찬가지로 침묵을 지키다 그렇게 이야기한다.
그녀는 침묵으로 거절을 대신하고 있다.
아아 멀다. 저 발은 조금만 달려가면 열어재칠 수 있을 거리에 있건만,
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는 왜 이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이거, 스승님이 당신을 만나러 간다니 품에 안겨주더군요."
야견은 조용히 보따리를 내밀어 앞으로 민다.
벗겨진 천 너머로 벽력탄이 보인다.
"혹여 전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
*
- 아니...나 아직 아무 말도 안했는데...
?
*
"....아니, 그러면 조금만 더 빨리....!"
야견이 소수마녀와 자신 간의 아득한 경지차이에도 불구하고, 욱 하려는 순간.
야견의 뇌리에서 투명하고 얇은 종이가 겹쳐져 하나의 인영(실루엣)이 드러난다.
이 칠흑같은 발 너머에 있는 누군가와, 자신이 만나온 금양지의 모습이 겹쳐진다.
금양지와 한양지 간의 수많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공통되는 부분이 보인 것이다.
이 사람, 사람 답답하게 만드는 천성이다.
".........저기, 혹시나 해서 묻는건데요...."
"그, 처음의 침묵도 그냥 아무 말도 안했을 뿐인건가요...? 그냥 생각하느라...?"
야견은 자신이 대체 뭘하고 있는건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
다시 한 번 소수마녀가 침묵합니다.
긍정의 의미겠군요.
*
"....................저기, 진짜진짜 실례되는 질문인데요."
한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한 손으로는 질문있어요. 하고 손을 드는 제스쳐.
야견은 지독히도 익숙한 두통이 머리를 암습하는 것을 느낀다.
"혹시....그....교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긴 한데.
혹시 교국에서 말이 없는 걸로 유명한것도....
진짜 그냥 할 말이 그닥 없어서 조용히 있었던 건 아니죠...?"
#익숙한....이...감각....
*
- 감히 본녀를 우롱하느냐!
喝!!!
주변의 공기가 일렁거리며 야견은 약한 어지러움을 느낍니다.
*
"으으윽!!"
야견은 두 손을 귀로 막고 이를 악다문다. 단순히 소리를 질렀을 뿐인데 공기가 흔들릴 정도의 위력이라고?
아니, 아니, 아니지. 지금 내 고통은 아무래도 좋은 건이다.
오랜만에 봐서 맘대로 풀리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또 화나게 만들어버렸다! 멍청한 자식! 바보같은!
금양지는 가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처한 입장을 알고 있음에도,
야견은 언젠가 보았던 양지의 우는 얼굴이 떠올라 어쩔 줄 모르는 기분이 되었다.
"아니, 아니, 절대 우롱하거나 그러는게 아니구요! 그런 의도로 말하거나 그런건 진짜 아니니까!
또 생각없이 말하면서 뱉어버린건데, 그....정말.....죄송합니다...."
야견은 말 없이 절한다.
#
*
공기가 진정됩니다.
다시 소수마녀는 침묵합니다.
좀 진정된 것 같군요.
근데 왜 화냈지?
*
"........."
야견은 왜 화를 낸 건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화경 무림인이면 독심술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깊이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야견은 소수마녀 아래에서 일하는 부하들이 마냥 편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응.
"...저기, 혹시 진상품이라긴 뭣하지만, 여튼 맨손으로 오긴 그래서 단걸 사왔는데 드시겠어요?"
예전에 좋아하던 기억이 있어서 몇개를 챙겨왔다.
#선계 탕후루 구입. (도화전 215->207)
-혹시 그냥 과자로만 주고, 일시적으로 호감도 올리는 건은 적용 안해줄 수 있으실까요.
*
적용됩니다!
조심스레 꺼내든 탕후루는 허공에 떠서 발 너머로 둥둥 가버립니다.
우물우물.
무언가 먹는 소리가 들립니다.
*
“.......”
야견은 조용히 우물거리는 소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입을 연다.
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러나 생각해도 답은 없다.
야견은 용기를 내 고개를 들며 말한다.
“이야기가 꽤 빙 돌아버렸지만. 앞서 말했듯 저는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온 겁니다.
그러니 감히 여쭤보겠습니다. 대답하기 싫으시다면 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돌이켜보면 야견이 지금것 해온 것은 모르는 것을 알고자, 이해하고자 하는 충동이었다.
더 높은 경지가 보여주는 경치를 알고 싶어 독고의 묘에 투신했고.
더 넓은 세상을 알고 싶어서 흑천성으로 향해 제자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야견은 생애 처음으로 만난 불가해한 상대를 알고자 하고 있었다.
“어째서 그런 번거로운 일을 하면서까지 흑천성에 계셨던건가요.”
야견은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말한다.
#이야기
*
- 그건...교국 내의 일이다.
야견이 알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군요!
*
“그렇습니까. 그럼 더는 묻지 않겠습니다.”
더 묻는다고 해서 캐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엇비슷한 경지의 사람 같았으면 대련으로 결정을 내리고자 했겠지.
그러나 그녀와는 그 비슷한 것 조차 성립이 되질 않는다.
“그렇다면 다시 흑천성으로 돌아오실 생각은 없으시겠군요.”
#소개
*
- 교국의 장로가 어찌 다시 자리를 뜨겠는가?
못간다고 봐야겠군요!
*
“그럼 앞으로는 제 쪽에서 뵈러 와야겠네요.”
야견은 뻔뻔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여기까지 온 시점에서 목숨 잃을 각오는 했고,
폼 나게 대화를 하려고 해도 삼천포로 빠져서 자폭한 시점에서 부끄러움도 없다.
엥 뭐? 그런거 치고는 귀가 벌개졌다고? 닥쳐라!!!
#이야기
*
예?
- 【 사랑 고백 】
- 뭐, 뭐뭐뭐. 뭐뭐?
*
"....뭐 그리 놀라십니까? 당신께서 교국에 있어야 하니 제가 와야죠."
야견은 고개를 으쓱하며 눈을 끔뻑끔뻑 뜨며 그리 말한다.
후, 부디 귀가 빨개진 것은 눈치를 못 채야 할텐데.
"그리고 여기까지 오면서 만난 친구들이랑도 인사해야겠네요. 다음에도 해쳐나와야 할테니까."
#뻔-뻔
*
- 대, 체...왜...?
진짜로 왜?
*
".......아니 이 정도쯤 되면 저도 멀쩡한 척 티내기 힘들거든요....!"
야견은 소수마녀의 의문에 난처하다는 듯이 머라를 벅벅 긁으며 앓는 소리를 낸다.
그리고 얼마간 조용히 있다 발 너머에 있는 한양지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말했잖습니까. 당신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반한 여자를 보러오는게 이상한 일입니까?"
#
*
다시 한 번 대침묵이 감돕니다.......
*
"어쩌겠습니까 뭐. 연기를 하고 있더라도 그런 당신에게 반한 내 잘못이죠."
야견은 한참을 대침묵을 지킵니다. 얼굴은 뻔뻔하게 치켜들며 이야기한다.
팔 부분이 엄청나게 떨리는 것은 기분 탓입니다 네. 기분 탓이라고.
#이야기
*
조용히, 발이 거둬집니다.
거기에는 굉장히 당황한 얼굴로, 새빨개진 귀를 만지작거리는 소수마녀, 한양지가 보입니다.
".....나, 날 연모, 한다는, 거야?"
*
야견은 고개를 푹 꺾는다.
젠장젠장젠장, 어떻게든 강한척 하며 밀어붙이려고 해봤는데.
그렇게 나오면 그런 척도 못하잖아 이 망할 사저 같으니...
야견은 정좌한채로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더나, 다시금 고개를 올리며 말한다.
"네. 몇번이고 말할게요."
"저는 당신을 연모합니다."
#이야기
*
야견의 코에 비릿한 향기가 스친다. 야견은 숨을 고르고 이야기한다.
“당신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웠으니까.”
“당신은 어디서 굴러온지 모를 나같은 놈팽이를 사저로서 돌봐줬어.
초면에 심한 말을 던지고, 건성으로 사과하는 나란 녀석에게도 험한 말 내뱉는 일 없이.
부족한 재능에도 참고 견디면서 그저 우직하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알려줬어.
모자라더라도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면서.
내게는 불가능한 삶의 방식이야. 그래서 아름다웠어.”
“억지로 꾸며낸 모습이라도, 가면의 그림자에 불과하더라도 상관 안 해.
당신이 정말로 악인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라면,
나는 그 옆에 설 정도의 극악인이 되어주겠어.”
#이야기
*
"너....너어....!"
얼굴이 새빨개진 소수마녀. 아니, 한양지.
그녀가 눈을 질끈감고 빼액 소리지릅니다.
"그, 그, 그, 그, 그런 말 함부로 하는거 아니야!!!!"
아니 좋은 말을 해줘도...
*
“아니....말하라고 해서 말했는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괴로움을 숨기지 못하는 야견.
아마도 새빨개진 소수마녀 이상으로 야견 역시 새빨개져 있을 것이다.
거 참 이대로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전부에요.”
이제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들려주시길.
#이야기
*
소수마녀, 한양지는 다시 침묵합니다.
양지의 야견. 정말 당신은 소수마녀가 대답해달라고 하면 대답해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까?
아직 그녀를 한참이나 모르는군요....
여심을 몰라주다니 이 얼마나 못된 남자란 말입니까!
모두 야견을 지탄해주십시오 레스주 제군들.
*
저 멀리 산봉우리에 내린 만년설 같이 먼 것으로 느껴지는가 하면
뒤뜰에 내린 첫눈처럼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정말이지 여심이란 알 수 없구나, 그러나 왜일까 싫지는 않다.
사람은 사람의 단점을 사랑한다고 하였다.
솔직히 까고 말하면 저런 모습에 반했는데, 뱐한 내가 진거지 뭐.
“뭐, 바로 대답을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그럴 거란 생각은 못했구요.”
그리고 상대는 소수마녀. 교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권력자이며 둘도 없을 무림인이다.
그런 자가 바로 답변을 해줄 수 있을 리가 없지.
“앞서 말했듯이 대답을 들을 때까지 찾아오겠습니다요.”
야견은 상쾌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뭐임마들아! 욕해봐라! 난 끄떡없다!
*
"가, 갈...거....?"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는듯 소수마녀 한양지는 말끝을 흐리며 묻습니다.
*
“다음에 만나러 온다고 그랬.....”
차가운 도시남자 야견은 쿨하게 돌아서려 하다 말끝을 흐리는 양지를 보고
자리에 쭈그려 앉아 한참을 생각합니다. 어라? 내가 나쁜건가?
할 이야기 다 했고, 다음에 만날거라고 이야기도 다 했는데 내가 이상한거야?
아 진짜 모르겠네! 망할! 좋아! 이렇게 되면 평소대로 간다!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뭐다! 결국은 사파답게 주먹이다 이거야!
“맞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당신께 부탁 하나 했었죠. 비무대회에 나가니 복주머니라도 만들어달라구. 지금은 전쟁이 터져서 그럴 의미가 없어지긴 했지만...”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소매에서 비도를 꺼내 한바퀴 빙 돌리고 받습니다.
“대신 가르침이라도 좀 주실 수 있습니까? 꽤 익숙해졌거든요 흑천성의 무공.”
#이야기
*
"가, 가르침?"
굉장히 당황한듯 소스라치게 놀란 그녀가 야견을 쳐다봅니다.
"죽...을 수도 있...는데...?"
??????
*
".........."
여기가 그림 책 속 세상이라면 야견의 머리 위에는 💢가 떠올랐겠지.
물론 야견도 안다. 자신과 소수마녀 사이에는 교국과 중원 보다도 훨씬 먼 거리가 있다는걸.
사실 사람 대 사람으로 놓고 비교하는 것보다야 모기와 빙하를 비교하는 쪽이 빠르다는걸.
그렇지만 말이지. 그렇지만 말이지.
"그때 제가 당신보고 재능이 없니 하고 망언을 뱉었을 때의 기분이 이랬으려나요...."
야견은 살짝 숨을 고르고, 덜덜 떨리는 손을 손톱이 파고 들 정도로 꽉 쥔다.
얼굴에는 식은 땀이 가득하고 입술은 저도 모르게 떨리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반한 사람이 자기를 그렇게 건드리면 툭하고 부서질 취급하는데 삔또 안 상할 사람이 어딨다고!
게다가 뭐, 좋아하는 사람에게 허세 정도는 부려 봐야 안되겠네.
"잘 살아남아 보겠습니다. 부디 이 미천한 범부에게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야견은 무인으로서 공손하게 청한다.
#이야기
*
한참을 고민하던 한양지가 고개를 살짝 끄덕입니다.
"죽, 지마...?"
저벅.
'소수마녀'가 한 걸음 움직입니다.
왈칵!
속에서부터 무언가가 올라오는 구토감을 참지못하고 야견은 입 밖으로 내용물을 내뱉습니다.
붉군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십시오.
*
"................하하핫!!"
야견은 피를 찍 뱉고는 자신이 뱉은 호기로운 한마디를 곧바로 후회했다.
내가 왜 그랬지? 내가 왜 그랬지? 내가 왜 그랬지!? 그러나 양지도 볼수 있으리라, 야견에게 떠오르는 미소를.
야견은 자신이 발 밑에 내려둔 벽력탄을 담은 보자기를 재빠르게 손으로 휘감고 금양지에게로 던집니다.
마치 옷깃을 잡아 휘두르는 듯한 빠르고 유연한 움직임.
그리고 그 직후 날아가는 벽력탄에 비도를 던져 금양지의 지근거리에서 폭파시키려 합니다.
자신이 가진 최소한의 내공과 기술로 최대한의 위력을 발휘하는 수. 도구에 의존하는 꼴이 부끄럽지만 이게 최선이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리라. 폭발에 휩쓸리면서도, 야견은 동시에 손에 검은 낙뢰를 내리고, 전력을 다한 그것을 사정없이 던진다.
모든 내공을 다하지 않으면, 버틸수 없으리라는 예감이 든다!
- 4성 몌타 : 적의 옷깃을 잡아채 휘둘러 땅에 꽂아버립니다.
- 1성 비도술 : 여러 자루의 단검들을 자유자재로 다룹니다. 휘두르고, 찌르고, 날리고...
- 5성 흑뢰질주 : 내공을 30 소모합니다. 음의 기운을 품은 흑뢰 한 줄기를 쏘아냅니다.
#최선을 다합니다. 수정수정. 내공 40->38-0
*
야견이 달려듭니다!
사락.
모든 힘을 다해 소수마녀에게 달려들 때 야견은 보았습니다.
새하얗다 못해 창백하고 가녀린 손이 야견의 모든 수단과 방법을 깨부수고 정확히 단전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요.
야견의 눈에 보일만큼 느리고, 언제라도 잡아채 비틀 수 있을 것처럼 가녀린 손.
그 손을 바라보며 야견은 아무것도 반응하지 못합니다.
전장
손이 다가와 야견의 단전 부근을 부드럽게 감싸안고.
수십, 수백, 수천개의 손이 야견의 전신을 매만지는 것 같은 기분과 함께 그 자리에 쓰러집니다.
털썩.
방금.
방금 본게 뭐죠?
이걸 무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이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일까요?
손이 닿았고, 기이한 기분이 들었고, 쓰러졌습니다.
경지가 낮아 볼 수 없는 것이지만, 분명히 볼 수 없던 무언가가 더 있었을 것입니다.
화경.
절세고수.
천하십팔대고수.
무림의 하늘이자 무림의 신.
진심전력이 아닐지라도 신이 보여준 신의 한수.
온 몸에 탈력감이 찾아오고 바닥에 엎어져 숨쉬는 것조차 괴롭습니다만.
보지 못했지으나, 분명히 보았습니다.
이게 무엇인지 이해하기는 결코 쉽지 않겠지만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야견은 받아들입니다.
먼지보다도 작은 아주 작은 묘리의 한 조각을 말입니다.
야견의 간극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최대 내공 한계가 10년 증가합니다.
현재 최대 내공은 50년입니다.
곧 야견은 정신을 잃습니다.
"그럼 안녕, 다음에 봐."
꺼져가는 시야 속에서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요.
*
무력과 책략, 거기에 오기까지 더한 사리를 다한 한 수였다.
그러나 금양지, 아니 소수마녀의 손이 뻗어올 때 야견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경지가 일천하여 보지 못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그녀가 보여준 것이다. 그녀가 내려준 가르침이다.
“크하...학...커헉.....”
야견은 속에서 끓어오르는 괴로움을 참고서 어떻게든 의식을 유지하려 한다.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아니다. 의식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자신에게 잠시간의 작별을 고하는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놓치기 싫었으니까.
흐려져가는 의식 속에서 야견은 생각한다.
“정말이지, 멋진 여자에게 반했구나.”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 겁나 쪽팔려....내가 미쳤지 왜 겁도 없이 대들다 그렇게...”
야견이 깨어나서 한 첫말이었다.
#이야기
*
일어나자마자 그런 소리를 하는 야견의 옆에는 백동막이 서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기운차군. 움직일 수는 있겠나?"
그가 그리 물어옵니다.
얼레? 어째 주변 배경이 좀 이상합니다.
"경계일세. 교국과 중원의 경계. 자네 무려 일주일을 앓아누웠어."
*
"......간신히요."
야견은 간신히 움직이는 몸을 끌고서 어떻게든 일어서려 한다. 일주일.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마치 방금 전 같구나.
"이거 또 감사할만한 일을. 이곳까지 옮겨주셨다는 것은.....볼일을 다 봤으면 가보라,는 것이 맞습니까?"
야견은 저 멀리 있는 중원과 교국의 경계를 살피며 말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인생에서 정말로 다시 없을 체험을 했다.
그러니 다음에 올 때는 결코 이전과 같지 않으리라. 응.
"신세많이 졌습니다 대협. 고불 형님께도 감사를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받기만 했군요 이거.
뭐라도 손을 보탤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고 드릴까 했는데 어떠실까 모르겠습니다."
국경이란 언제나 골치아픈 문제가 산적해있는 곳이다. 어떻게든 신세를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
#이야기
*
"되었네. 내 동생을 통한 것이니까."
백동막은 괜찮다며 손사레를 칩니다.
"잘 가고. 어지간해서는 돌아오지 마시게. 교국은 이제 전쟁터가 될테니."
중원도 전쟁터인데요?
*
"에잉! 그래도 언젠가 돌아올거 알면서 백동막 대협도 참!"
야견은 듣도보도 못한 애교를 섞어가며 찡긋하고 백동막에게 답합니다. 좀 표현이 역하긴 해도 나름의 호의겠죠.
"다음에 돌아오게 되면 부디 비무를 청하고 싶군요. 아직 경지가 모자라 아쉬울 다름입니다."
야견은 그렇게 잠시간의 작별을 고하고 흑천성으로 돌아갑니다. 가자 마차야.
# 도화전: 220->215
가격 : 도화전x5
효과 : 사용시 원하는 장소로 즉시 이동, 단 전투 중과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 전장으로
흑천성으로 돌아갑니다!
*
야견은 바로 스승님, 팔천군을 찾아갑니다.
"격조했습니다 스승님. 전해주신 벽력탄을 안고 그대로 폭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살아 돌아왔네요"
야견은 팔천군에게 그리 말합니다. 대놓고 위급할 때 준 선물이 폭탄이라는 점이 띠꺼운 티를 팍팍 내면서요.
그리고 조용히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 그곳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전부 합니다
"뭐, 그리 되었습니다."
#이야기
*
"뭐...? 아니 그걸로 왜 폭사를 하느냐. 위험할 때 그거 던지고 도망치라고 준건데."
???
"우선...알았다. 가서 쉬거라."
팔천군은 굉장히 생각이 많아보입니다.
*
".........그거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여튼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무공 덕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으니까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면서 포권을 올린다. 들어가서 쉬라고. 흐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보인다.
내가 다다라야 할 별은 너무나도, 너무나도 먼 곳에 있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다행이 오는 길에 충분히 쉬어서요. 여러모로 바쁘시겠지만....이 일에 대한 상벌은 확실히 해야 하지 않겟습니까.
탈주한 제자에게 폭탄이라도 던지고 돌아왔으니 상을 받아야 겠고, 동시에 엄명하신 데리고 돌아오라는 명을 받들지 못했으니 벌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야견은 덤덤한 태도로 말을 이어간다.
"상으로는 내단을 주시고, 벌으로는 바로 전장에 투입해주시겠습니까? 가능하면 가장 험한 곳에."
#이야기
*
"지금 본 성에 영약이 극도로 부족한 상태다. 약방에서 온갖 재료들을 끌어와 영약들을 만들고 있지만 전쟁 중이라 그 수가 부족해. 네게 당장 줄 수 있을만한 영약은 없구나."
아앗.
"전장으로 투입이라. 정말 괜찮겠느냐?"
*
"그럼 뭐 별수 없죠. 대신 다른거라도 주시겠습니까?"
야견은 씨익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합니다. 뭐, 예전에 쓴 내공기연은 전장에서 약탈하면 될 일이다 암.
대신 다른 것이라도 받아내야겠다. 소수마녀를 떠나보낸 이후로 뻔뻔함이 엄청나게 늘어난 야견이었다.
아무래도 장사를 하면 꽤 할 듯 하다.
"잘못을 한 놈에게 벌을 주는데 굳이 의사를 물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보내주시죠."
#상과 벌을 주세용
*
"하아..."
팔천군이 한숨을 내쉽니다.
"내 찾아보마. 전선에 가있으면 편지와 동봉해서 보낼테니 그리 알거라."
그러더니 종이 세 장을 꺼냅니다.
"각각 서쪽, 중앙, 동쪽이다. 다른 곳도 있긴 하다만...네가 원하는 곳을 골라보거라."
*
"서쪽으로 보내주시죠."
동쪽 태생으로 파계회에서 나고 자랐고, 중앙에서 흑천성의 무공을 익혔다.
견문을 기르기 위해서는 머나먼 곳으로 가야겠지. 그렇게 식견을 익히는 것이 별에 다다르는 길이리라.
#이야기
*
"매리곤문과 함께할 것이다. 넌 내 제자이고 흑천성 직속이니 그 곳에서 제법 대우 받을 터. 교만해지지 말거라."
팔천군이 서류를 한 장 써서 밀랍으로 봉인해 건네줍니다.
"전선으로 가거라. 한창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고 하니까."
*
"존명"
야견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팔천군에게 답한다.
"여러모로 신세집니다 스승님. 스승님 얼굴에 먹칠하지는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메리곤문으로 이동. 도화전(215->210)
가격 : 도화전x5
효과 : 사용시 원하는 장소로 즉시 이동, 단 전투 중과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
"후우."
매리곤문에 도착한 야견은 우선 상황을 살핍니다. 서방에서 건나온 밀교들이 기거하는 설산. 생불이 보호하는 땅이라지.
적은 아미파나 점창파려나. 둘 다 연은 있는 상대들이다.
"파계회의 동자승, 팔천군의 제자, 야견 인사드립니다. 손을 보태드리고자 왔습니다."
#인사
*
야견을 맞이하기 위해 사람들이 나와있습니다.
"오신 것을 환영하오! 매리곤문의 방두철이라 하외다."
호쾌한 인상의 덩치 한 명이 나와 포권합니다.
"팔천군의 제자시라고 들었소. 부디 잘 부탁드리오."
*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대협. 운이 좋아 스승님의 눈에 들었을 뿐인 범부에게..."
야견은 방두철에게 마찬가지로 포권, 그리고 자세를 낮춰 아랫사람의 예를 표합니다.
"...상호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는 일개 땡중.
아직 항쟁다운 항쟁을 겪어보지 못한 애송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개 병졸이라 생각해주시고, 마음껏 부려먹어주시지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찡긋하고 애교를 더합니다.
"죽을 만큼 힘들어도 흑천성에 일름보짓거리 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요.
왜냐? 저는 출세를 하고 싶고 그러기 위한 빠른 길은 험지에서 구르는 것 외에 있겠습니까."
#이야기 (의도 전달)
*
"하하하. 과연 팔천군이 키우신 제자답습니다. 저는 이 곳을 지켜야하는 입장이라 떠날 수는 없지만 저희 문파의 문도들이 도와드릴겁니다. 전선으로 가신다 하셨지요?"
맞습니다.
"그럼 연회는 파기하고 곧바로 이동하시지요. 최근 가장 치열한 곳이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연회는 일 다 마치고 하는게 좋다 파라서 말입니다. 이 근처면 활잡이 흉내내는 점창파나 대머리 누님(아미파)가 상대려나요?"
야견은 주먹을 풀며 그리 이야기한다. 잡담을 나누는 것처엄 보여도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확고하다. 전장에 대한 정보를 브리핑해달라, 이거였다.
#이야기
*
"점창파가 마교전선에서 이탈해 우리를 견제하고 있지요. 우리의 목표는 점창파를 넘어서 호북의 부드러운 아랫배를 찌르는겁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결코 쉽지는 않더군요. 특히 사일검법은..."
방두철이 코를 찡그립니다.
*
"....점창파를 상대해본 경험은 있습니다. 비슷한 경지이긴 했지만 도움은 되겠지요. 다만 제가 싸운 것은 일대일의 승부인데."
다대다의 승부라면 아직 미경험. 그 활과 같은 무공을 쓰는 자들이 대열을 이뤄서 멀리서부터 찔러온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
"그렇지만 가릴 처지는 아니겠지요. 바로 싸우려 드는 처지에. 더 말씀주실 건 있습니까?"
#이야기
*
"부디, 목숨을 보중하시지요."
방두철이 그리 말하고는 포권합니다.
이제 야견은 전선으로 이동합니다.
*
# 야견은 전장을 살핍니다。
*
야견은 전장을 살펴봅니다.
아직 전투가 벌어지진 않고, 약간의 소강상태인 것 같습니다.
적들의 전초기지는 우리가 모조리 함락한 상황이고, 적의 본성만 남아있는 상황.
하지만 저 본성이 깨지지를 않습니다.
*
야견은 주변에 있는 매리곤문에게 전국을 묻습니다.
"본성이 함락되지 않는 듯한데 이유가 뭡니까? 방비가 튼튼한거요? 아니면 검술이 접근을 허락하지 않습니까?"
#이야기
*
"점창파의 고수 한 명이 지키고 있소이다. 그 뿐이라면 상관이없소만..."
매리곤문의 무사 하나가 한숨을 내쉽니다.
"고수를 호위하는 점창파의 정예가 문제지."
*
"그렇다면 몇번인가 협공은 해봤겠군요. 진법이라도 구사합니까? 아니면 고수와 호위들의 경지가 높은가요?
#이야게
*
"고수는 초절정. 정예들이 모두 절정이외다."
머리가 벌써부터 아파오는군요.
"투입할 수 있는 초절정의 고수가 본문이 점창에 비해 매우 열세요. 초절정 고수 하나만 있더라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 터."
*
"과연....그렇다면 정예들을 하나하나 박살내든가, 초절정부터 찌르던가를 해야 할텐데....후자는 힘들겠군."
#질문권 사용. 점창파 절정들을 정리할 방법이 있나요.
*
절정들을 처리할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암습입니다.
둘은 함정입니다.
셋은 도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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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견은 조용히 생각하더니 메리곤문 아저시씨들에게로 가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상황에 대한 타개책이 제게 있을수도 있습니다. 점창파 고수들을 도발로 꽤어내는 건인데 말입니다. 한번 맡겨주시지 않으시렵니까?"
그렇게 말하며 야견은 자신의 과거에 있었던 일. 독고구검의 묘에서 점창파를 마주하고, 그를 도발로 쓰러트렸던 일화를 이야기한다.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다시 말해 이미 한번 도발에 성공한적이 있으이 맡겨달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걸 위해 필요한 정보가 있는데...독고구검의 토벌전에 참가함 점창파 시조를 알고 계십니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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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모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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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이렇게 소문을 내주시면 어떨까요. 독고구검의 묘를 들쑤셨다는 파계회인지 흑천성인지 모를 놈이 있는데. 그 양반이 독고구검의 묘에서 그 일전에 참여한 점창파의 옛 고수를 상대했고, 덕분에 점창파 뱀 잡는데는 도가 튼 땅꾼을 자처하고 다닌다면서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비유를 좀 곁들입니다.
"좀 더 과장해서 이리 말해주셔도 됩니다. 그 남자가 그 점창파 시조를 나귀마냥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르게 만들었고, 뱀처럼 머리를 찍어 누른대다, 마지막에는 땅에 매다꽂아 죽여버렸다고 자랑하고 다닌다고 말입니다. 자기가 왔으니 이제 뱀들은 다 죽은 목숨이다, 하고 이야기하고 다닌다고요. 손해볼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놈들의 관심은 저를 향할테니 여러분은 손해볼서 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소문에 불을 지펴 달아오르게 만든 뒤, 제가 전장에서 저발하죠'"
#니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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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말이오...?"
진짜 이런 소문을 퍼뜨려도 되냐는듯 당혹스러운 얼굴입니다.
"그러다 위험해지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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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죠."
야견은 고개를 끄덕합니다.
"소문이 얼마정도 나면....출정하실때 저를 대동해주십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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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알겠소..."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 소문이 어떻게 작용되어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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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들을 처리할 방법은 셋. 암습, 함정, 도발.
다만 이 중에 하나만 쓰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겹쳐 쓰는 편이 좋지 않을까.
이 만큼의 폭언을 소문으로 뿌렸으니 도발은 오히려 과할 정도로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과한 허상을 더 키워보자. 어쩌다 유적에서 점창파의 유령을 쓰러트린 것에 기고만장해, 역량을 제지 못하고 헛소리를 해대는 젊은 애송이 자식. 그런 허상을 키워서 자신을 얕보도록 만들게 하는 것이다. 야견은 빙두철을 조용히 찾아가 그 생각을 이야기한다.
“...라는 식으로 저를 꾸며 미끼로 쓰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점창파 놈들이 저를 노리는 기회를 역으로 노려 절정 호위들을 배재할 수 있는 암습, 혹은 함정을 짜보는 것은 어떨까요.”
함정에 대해서도 자그마한 복안이 있기는 했으나, 여기서는 전장을 알고 있는 자의 생각을 묻는 것이 빠르겠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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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두철은 자신의 성씨가 빙으로 바뀐 것도 모른채 대화에 임합니다.
마치 누군가 빙의한 것 같은 느낌의 성씨로군요!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소만. 진심으로 걱정되어 묻겠소."
방두철은 여전히 심각한 얼굴입니다.
"감당, 가능하시겠소? 점창파는 무려 구파일방의 일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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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괜찮다고 말 못하겠수다. 그 인간들을 적으로 돌리는게 어떤 의미인지 나라고 모르겠습니까?
그렇지만 나 같은....적당한 재능을 타고났을 뿐인 들는 평범한 방법으로는 강해지지 못해.
이른바 충격요법이라는 겁니다. 호랑이 아가리에 스스로를 들이밀지 않는 이상, 강해질 수 없다고요. "
야견의 눈동자가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뭐, 죽게 된다면 그 뿐인 이야기입니다. 젊은 놈이 겁이 없다 생각하고 잘 써먹어주시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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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두철은 눈을 감습니다.
"...한 번 해봅시다. 까짓것 죽기밖에 더하겠소?"
이 사람도 정상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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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적당한 때와 작전이 마련되면...불러주십시오."
야견은 어디까지나 병졸. 작전을 제안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마련하는 것은 전장에 서 있던 자들의 몫이다. 나아가 야견은 야견은 지난번에 사둔 극소선단(스토리-밝혀진 진실 참고, 구매 후 쓰지 않음)을 이 아래쪽에 살포시 끼운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암습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선술 선술 - 木의 두루마리의 하나를 구입해 품 속에 조용히 숨겨둔다.
#세팅 (도화전 323->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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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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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준비는 됐소이다!"
죽음, 죽음, 죽음. 아아 죽기에는 너무나 젊은 인생이지 않은가.
그렇지만 이를 가까이 하지 않고서야 나아갈 수 길은 한계가 있다.
약속된 지옥으로의 길. 야견은 이를 깨물고, 씨익 웃는다.
"작전이 있다면 미리 말해주쇼! 없다면, 나는 도발 이후 점창파 절정들을 끌고 이탈하렵니다."
# Highway to 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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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을 말씀드릴 수 없음에 사죄를 표하오."
아마 야견이 제압당해 고문당하고 작전을 말할까봐 비밀 유지를 위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매리곤문은 야견이 패배할 것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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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럼 미끼, 매들을 끌어들일 토끼 역할을 충실히 하죠."
야견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전장으로 나섭니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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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 나섭니다.
휘오오오오오....
스산한 바람이 야견의 머리칼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 곳에는 무려 서른에 달하는 점창파의 고수들이 서있습니다. 스물은 일류, 열은 절정의 무인입니다.
인근에는 매리곤문을 비롯한 다른 군소사파의 무인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군요.
"저 놈인가?"
최소 절정 극에 이른 무리의 중심인 중년 남성이 야견을 쳐다봅니다.
"예, 맞습니다. 대주."
"하. 간도 크군."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검을 든 중년 남성이 그 검으로 야견을 가리킵니다.
"숨만 붙여와라."
"존명."
팍!
살아남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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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내가 잦은 폭음폭식으로 간경화가 된건 어찌 알고!!"
야견은 망설임 없이 매리곤문의 본영 쪽으로 도주한다. 작전을 말 할 수 없다면, 내가 하고픈대로 살아남으면 될 뿐!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입은 쉬지 않는다.
"저기 그런데 점창파 나리들아! 나 하나만 물어봅시다!!! 그 독고구검 토벌전에 참전한 점창파 조상님 이름이 어떻게 되사나아아?"
보란듯한 익살맞은 목소리. 대충 내 목숨을 붙여와야겠다니 어딜 노릴 지는 알 것 같다. 다리겠지.
그 화살망을 어떻게든 뜷고 도망쳐야 한다.
"그도 그럴게에에에! 그 잘생긴 양반! 내가 이름을 물어보기도 전에 꼴사납게 죽어버렸거더어어엉!"
#전력으로 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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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은 전력으로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상대는 경신법을 사용해 들이닥치고 있단겁니다.
뒤에서 왜인지 번쩍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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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행 달리기라! 좋은데 이거!"
야견은 앞으로 달려가는 와중에 계속해서 발을 불규칙하게 뻗어가며 불규칙한 궤도를 만든다.
점창파는 칼로 활을 쏘는 놈들. 그렇다면 도망가는 토끼를 활로 쏘듯 죽이려 할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예상 못한 방법을 만들 수 밖에!
그리고, 이것을. 야견은 달려가는 도중에 수인을 맺는다.
전신이, 붉게, 달아오른다!
- 8성 혈불 : 내공을 40 소모합니다. 눈, 손, 발, 목이 붉어지며 모든 신체를 이용한 움직임에 매우 큰 행동보정을 얻습니다.
#내공(50-10) 런! 런!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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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어엉 - !
야견의 귓볼을 스치며 검끝이 눈 옆까지 보였다가 빠집니다.
위험했습니다.
"이 놈!"
다른 쪽에서도 빛이 번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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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검을 뻗는 소리보다 번쩍임이 먼저 닿는다. 다시 말해, 점창파의 검은, 소리보다 빠르다!
이런 경악스러운 수준이 있나. 보법도 익히지 않는 자신에게 이것을 피할 방도가 있을까?
아니 있다. 만약에 불가능했다면 초살에 죽었을 것이다. 야견은 전신의 오감을 최대한 세워,
검을 피하면서 달려가는 일을 계속한다.
- 4성 수양 : 정신을 올곧게 합니다. 주술, 사술 등에 약한 면역을 가집니다.
"저기 말이야, 근데 그거 아쇼? 사실 내가 독고구검의 묘지에 갔다는거어! 완전 뻥이거든!
그런데 내가 어떻게 거기에 당신들 선조님이 있다는 걸 알았을까? 누가 나한테 알려줬을까아?
점창파는 다들 매인줄 알았는데, 당신들 중에 촉새가 섞여 있는거 아시나아!"
#내공10->8. 전신의 오감을 날카롭게 하고, 블규칙한 퇴로를 이어가며 계속 도망칩니다. 도발은 덤입니다쫘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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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의 옆구리에 긴 검상이 납니다.
2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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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X!"
야견은 달린다. 아직까지는 달릴 수 있다. 어떻게든 매리곤문의 산하 근처로만 갈 수 있다면.
아무래도 말로 상대를 혼란시키려는 노릇은 통하지 않는 듯 하다. 입을 닫고,
최대한 오감을 예리하게 하여 피하고 나아가는데 집중합니다. 매리곤문까지의 거리도 제어봅니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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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양옆에서 동시에 번쩍임이 보입니다.
대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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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아아!!"
여기서 피한다고 몸을 숙이거나, 공중으로 날린다면 도망가는 속도는 늦춰진다. 그렇게 되면? 죽는다.
야견은 품에서 목의 두루마리를 꺼내 사용한다. 도주 속도를 늦추지 않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최선이다!
#선술-목의 두루마리 사용하고, 더 빨리 도망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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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합니다!
퍼엉!
야견은 공격을 피해 다시 달아납니다.
그 때.
파아아악!
왼쪽 종아리에 극심한 고통이 일면서 넘어집니다!
쿠당탕탕탕!
"사지를 잘라도 숨만 붙여놓으면 된다."
끔찍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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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무리였나? 자신의 힘을 과신한 것일까? 생각해보면 상대는 10명이나 되는 절정의 군단.
숫자로만 세자면 한 경지 위의 인간들을 상대할 수 있는 숫자다.
생각해라. 생각해라. 생각해라 야견. 야견은 매리곤문까지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를 확인하면서 이야기를 해봅니다.
"잠깐!'
야견은 두 손을 뻗어 점창파의 고수들을 바라봅니다.
"허풍에, 꽁무늬 빼기에, 온갖 추태는 다 보였지만 나도 무인 나부랭이! 마지막 자비를 베풀어주시오.
한명이라도 좋으니 일대일의 결착으로 날 제압해주시길."
야견은 그리 말하며 살짝 중요한 정보를 흘립니다.
"그리 해주면 최근에 만난 마교의 장로에 대한 정보를 드리지."
#으아아ㅏ아아아아 미안하아아아다아아ㅏ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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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뚝.
막 칼로 야견의 팔을 자르려던 무인이 멈춰섭니다.
"대주."
그러자 야견의 앞에 서있는 중년 남성이 턱을 쓰다듬습니다.
"마교 장로라? 사파 놈이 그런걸 어찌 알고 있단 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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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앞두고, 흑천성 앞에 마교 한명이 제자로 잠입한 것을 발견했소.
나는 군의 제자로서 그 수습을 하기 위해 신강으로 잠입했지. 온갖 연줄을 동원해서 말이야.
그리고 그 제자가...마교의 장로와 관련이 있더군."
야견은 여기서 이야기를 끊고 혹시나 구원의 여지가 없는지 주변을 살핍니다.
만약 구원의 여지가 없다면, 이 상황을 타개하고 매리곤문과 자신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연을 사용합니다.
#내공(32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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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세히 말해봐라."
대주가 눈을 게슴츠레 좁히며 묻습니다.
지금 기연을 구매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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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그 전에....가장 중요한 것을 이야기 하지 않았거든."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숨을 고르고,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그 제자. 천하제일로 귀엽다는거."
#내 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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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이..."
팍!
야견의 다리 한 쪽이 칼이 깊숙히 꽂힙니다. 부상 4단계를 입습니다.
"대, 대주!"
"왜 그러는가!"
"성쪽을 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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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했잖아...! 가장 중요한 정보라고 이 망할 놈의 자식아...!"
야견은 입안에 있는 극소선단을 터트려 씹고, 자기자신은 성으로 던지듯 몸을 날립니다.
"고맙수다! 그 스승에, 그 제자로군! 세치혀에 이랬다가 저랬다가 놀아나는 꼴이 매, 아니 참새대가리 그 자체야!"
#최후의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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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은 성으로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말소리.
"저, 저놈이!"
"달아납니다!"
"대주!"
"어쩔 수 없다. 죽여라."
뒤에서 강렬한 빛이 번쩍입니다.
그리고 그 빛을 끝으로 야견은 정신을 잃습니다.
픽 -
*
"...................젠장. 미안하다."
#야견은 정신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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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몸은 차가워집니다.
곧, 야견은 죽을겁니다.
- BACK IN BLACK
- 처음으로 맞보는 죽음.
번뜩이는 검이 야견의 내장을 해집는다.
상처에서 시작된 격통이 전신으로 퍼지고,
죽음의 예감이 확신으로 변한다.
그리고 육체의 고통 너머,
의식의 깊은 곳 어딘가에서 야견은 생각했다.
의외로 편하구나, 라고.
마치 솜이불에 감싸이는 듯한 안락함.
사바세계와 작별하고 무위에 이른다.
이제는 아무런 고통도 번뇌도 없을 것이다.
평생 굶주린 채로 들판을 누빈 들개에게는 과분한,
실로 자비로운 결말―
“.....이라고 납득해서 얌전히 뒤져줄 줄 알았냐?”
# 도화전으로 다음 물품을 구입합니다.
부활(100)+기연:간극상승(90)+기연:경지상승(45:50%할인권 사용)=총합 235
- 잔여 도화전 249-235=1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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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은
사망합니다.
어둠이 있고, 빛이 있었으니.
어느새 야견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웬 거대한 강이 눈 앞에 보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웬 나무 앞에 줄을 서서 옷을 벗고 있는 해괴한 광경이 보이는데, 거기에는 늙은 노인 둘이 서서 옷을 벗기고 나뭇가지에 걸고 있습니다.
"이, 이봐요 형씨. 줄 안설거면 비키쇼!"
한 명이 야견의 뒤에서 어깨를 치고 앞으로 달려가 줄을 섭니다.
*
"........."
야견은 어깨를 친 그놈을 잡아 뒤통수를 후려갈겨 쓰러트리려 합니다.
그리고 적당히 비도를 꺼내 목덜미에 대고 위협합니다.
안되면? 뭐 그때 생각하죠 뭐.
"야, 여기가 어딘지 빠르고 간결하게 보고한다. 실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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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으아악!"
마지막에 줄을 섰던 남자를 때려잡고 비도를 꺼내 목덜미에 겨눕니다!
...
응? 비도가 어디갔지.
왜인지 안보이는 비도. 야견은 그냥 손으로 뒷목을 콱 눌러버립니다. 비도없으면 저승 생활 끝나냐?
"히, 히익..."
남자는 자세히보니 제법 뚱뚱하고 겁이 많아보입니다. 그는 소리칩니다.
"주, 죽은거잖소! 산을 건너면서 설명을 듣지 못했소? 삼도천을 건너야 한단 말이오! 저긴 삼도천으로 가는 길목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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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발.....삼도천이라고?”
죽은 다음에 다다르게 되는 강. 이승과 저승의 경계.
세갈래의 건너는 길이 있다 해서 삼도.
그렇다는 이야기는 야견은 죽었다는 이야기다.
의문 속에서 떠오른 희미한 대답이 명쾌한 답을 이루고 있다.
“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
야견이 분노해 소리를 지른다. 강가의 조약돌 들이 떨릴 정도로
죽음의 안락함에 분노라는 시커먼 번갯불이 닿아 거세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죽어버린 육체가 아니라, 그 영혼이.
그러나 그 분노가 향하는 곳은 자신을 죽인 점창파가 아닌 스스로를 향하고 있었다.
멍청하게 사지로 뛰어들고, 꽁무니를 내밀며 도망만 치다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칼에 맞어 비명횡사?
그런 헛웃음 나오는 죽음 따위 거절이다, 사양이다, 너나 가지셔!
온 몸이 상기되어 붉은 빛을 띄고, 홍련색으로 변한 눈은 미친 듯이 떨리고 있었다.
“아아. 못 들었다, 안타깝게도 싸우다가 뒤진 놈이라 말이지,”
야견은 남자를 발로 즈려밟고 이야기한다. 인정사정 없는 발길질.
만약 마음에 드는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제명에 살지 못하리라.
“건너가든 말든 상관없는데, 난 갈 생각 없거든. 돌아갈 길을 이야기해. 아니면 이 강가를 관리하는 놈이 누구든 말하고. 강에 대한 설명을 한 놈이 누군지 말해도 좋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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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내가 뭘 알겠소...."
힘없이 뚱보가 대답합니다.
저 앞에서 변태처럼 사람 옷을 벗기고 나뭇가지에 걸던 두 노인이 이 쪽이 소란스럽자 하던 일을 멈추고 다가옵니다.
"아아아니 요즘 젊은 놈들은 말이여어 왜이리 예의가 없는겨어? 왜이리 소란스러운거여?"
새하얗게 새어버린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비녀로 고정하고 굽은 허리에 지팡이에 의지해 서있는 노파가 야견을 향해 말합니다.
*
"그러냐? 그럼 가던 길 가셔!"
야견은 뚱보를 들어 통째로 삼도천에 던져 버린다. 가는 길 수고를 줄였으니 야견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할멈을 살펴본다. 보아하니 여기서는 그나마 높으신 분에 속하는 것 같은데.
"예의 차릴 상황이 아니거든요 할멈? 나는 여기서 못 죽어. 그러니 나가는 길을 안내하쇼,
아니면 다른 놈들 다 지 발로 저 강에 들어가는게 아니라, 강물에 처박아주지! 궁금하네! 죽어도 죽을 수 있는지!"
#패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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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
삼도천에 냅다 뚱보를 던져버립니다!
옷을 나뭇가지에 걸던 할배가 아이고아이고 하며 가서 뚱보를 건져올립니다...
"뭬야!"
노파가 성질을 내며 지팡이를 힘없이 비척비척 휘두릅니다.
"뭐야 너, 죽었는데 안죽은 놈이지 않느냐?"
뚱보를 막 건져내고 돌아온 할배가 야견을 보고 눈을 좁히며 말합니다.
이건 또 뭔 소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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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흔히 행정일 하다 보면 흔이 있는 실수다 이거요. 서간에 숫자를 틀리거나, 주소를 잘못 썼거나 해서 엉뚱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
야견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이야기한다. 이야기할 것도 아니지만 관료의 자식이다. 이런 류의 실수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 그렇다면 이런걸 해결하려면? 하급 관료에게 찾아가서 순차대로 일을 처리해달라는 것이 가장 정석이다. 그런데 야견에게는 그럴 시간이 없다. 즉 높으신 분에게 가서 바로 따져야 한다.
“그렇게 됐으니 여길 담당하는, 내가 만날 수 있는 가장 높은 놈들에게 안내하쇼. 아니면 몇놈 더 던지며 분풀이를 해야겠으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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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렸다."
할배가 고개를 젓습니다.
"넌 죽었다. 하지만 살아나겠지. 이건 무슨 행정적 오류나 장부상의 실수가 아니다. 정말로 넌 한 번 죽은 몸이다."
???
"들리지 않느냐? 네 귓가에 분명 들려올 것이다."
س̴̈́͌̔̑̆͛̓̀̊̍͂̓̀͋̕̚̚ي҉͐̆́͒͆͌̉̍̏̚͞ك̶҇̆̎́̏͗̒̽̈́̈́̽̅͗͑̈̓̍و̴̌́̂̾͊̎͗̃̕ن̴̉́̎́̀̾̅̚͡ ا̵̌̎̋͗̽̔͋͌̀͠ل̴̿̉̐͗͋̔͂̽̕م҉̔̎̓̾̈͌̈́̊̃̈́̕و҈҇́́̇̋͐̑̓̀̿̑͐̚ت̵̃͗̽̈͌̓̌̾͌̏͡ ن̷̐͗̂̅͑̓̄̅͡ه҉̛̂͛̆͌̐͆̊̉̒ا̵̅̈́̔̋͂͂̔̇̋̐̀̃̈́͒͡ي҈̛͊͒̅̽̾̀̀̒̋͊́͑̇̃̏̏ة̸͛́̉̀̋͂̎͒͞ آ̶҇̔̒̌͊̓̂͒̓خ̶̛͒̎̾͋̾̒̊́͛͆̿͌ر҉̋̑̆͑̀̄͋͒̀̑͆̾͂͡ و̷̂͛͋̈́́̌̈̓͂̆̓̈́̋͡ب̸̛̊̑̊͗̋̉̀́̓̽͒̈̃̇̔د̴͒͑̔̎̐̋̃̆̈́̍̿͑̈́͡ا҈҇̃͌̽̀͌́̈́̎̌̈́̚ي҈̌̊̽͆̇̌̀͂̍͆̅̍͋̈́̽͝ة҈̇͌̊̽͋̒͛̈͊̿͒̉͞
̶̐̈́̾͑͊̃̆̚͝
"이제 들리는가보구나."
할배의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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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하체의 힘이 풀린다. 야견은 강가에 주저앉은 채 공포에 차 눈앞의 노인을 바라본다.
여기는 명계가 맞는가? 불교에서 말하는 삼도천이 맞는가? 눈앞에 있는 자는 정말로 인간, 아니 영혼, 아니 그 비슷한 존재가 맞는가?
"......그러면 됐소."
콰직! 입술 사이로 피가 한움큼 흘러나온다.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혀를 깨문 탓이다. 눈앞의 상대가 누구인가, 자신이 어디로 떨어졌는가. 그것도 문제지만 지금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죽은 뒤의 문제는 죽은 다음에 고민하면 될 일. 다시 살아날 거라면 신경쓰지 않겠소. 살아있는 인간이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전력으로 살아가는 것 뿐이니. 말해 주시지. 내가 살아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 거요."
야견은 벌벌 떨며 눈앞의 누군가에게 말한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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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견은 정신을 잃습니다.
*
"..............."
너무나도 커다란 것의 편린. 자신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
그런가, 이것이 공포인가. 눈앞에 나타나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공포로구나.
정말이지, 너보다도 무서운 것을 만날줄이야.
#정신을 잃습니다.
*
정신을 잃은 야견은 또다시 어디선가 깨어납니다.
새하얀 장소. 하늘도 땅도 구분되지 않고 모든 것이 새하얀 공간에 야견이 서있고, 그 앞에 손바닥 크기만한 자그마한 불상이 있습니다.
아니, 불상일까요? 동자승처럼 생긴 것도 같습니다.
특이하게도 돌이나 구리를 써서 만든 것이 아닌 강철로 만든 작은 동자승의 상입니다.
*
“......동자승님. 동자승님. 오늘 정말로 해괴한 일을 겪네요.”
야견은 주변을 둘러보고 동자승 철상에 작게 합장을 하며 인사한다. 불상에게 기도한다? 다르다. 야견은 부처에게도 기도하지 않았다. 믿을 것은 언제나 자신의 등불, 자신이 세운 서원. 부처는 먼저 나아간 이일 뿐. 그것이 그가 해석한 불교의 도리였다.
#이야기
*
빠악!
야견의 이마에 강렬한 통증이 입니다!
머선...머선일이구...
*
"X발! 뭐야!!!"
야견은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한다. 명계에서 망자의 공격? 난 어디다 원한 살 짓 같은건 안한 평범한 소시민인데?
야견은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도 없다면 동자승을 향해 주먹을 날립니다. 니가 원흉이냐!
#행동
*
동자승을 향해 주먹을 날립니다!
깡!
끄아아아아악!
야견의 주먹이 퉁퉁 부어오릅니다...
킥킥킥
*
"......젠장."
야견은 부어오른 주먹을 진정시키며 주변을 살핍니다. 먼저 주먹부터 나가는 버릇 고쳐야 하는데.
그런데 어디서 킥킥소리가 들린 듯 한데 착각이겠지?
#상황살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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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콩!
아까 아팠던 이마에 똑같은 충격이 전해집니다!
맞은데 또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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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견은 조용히 눈을 감고 수인을 맺는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공격이라면 자신을 제압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겠지.
그런데 이런 장난스러운 공격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제압 이외에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리라.
정신을 집중하고, 공격을 막아내려 해본다.
- 4성 수양 : 정신을 올곧게 합니다. 주술, 사술 등에 약한 면역을 가집니다.
#내공(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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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아악!
같은데를 세 번 얻어맞습니다.
너무...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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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장난질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모습을 드러내시지?"
야견은 이를 갈며 허공을 바라본다. 같은 부위에 삼연발의 충격. 이쯤되면 자신을 도발하는게 분명하다.
"아니면 그럴 베짱도 없는 쫄보신가? 아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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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악!
또 똑같은데를 얻어맞습니다.
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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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술의 낌새도 없고, 수양으로도 탐지할 수 없다. 그렇다고 살의를 가지고 공격하는 것도 아니다. 야견은 조용히 이마를 두드리더니, 이마에 두 팔을 교차한다. 타격의 성질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방어를 뜷는 류의 공격인가? 아니면 그저 보이지 않는 공격인가?
#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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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
아까보다 훨씬 아프게 이마를 얻어맞습니다!
*
"....알았다 x같은...!"
야견은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이 공간를 무시하는 타격의 성질. 이것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파계회의 묘기, 공간을 꽤뜷는 무학. 백보권과 닮아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흐읍!"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백보권에는 백보권. 야견은 다음 공격이 닿는 것과 동시에 일보공권으로 반격하려 한다. 반격의 방향은...철로 만든 동자승이 있는 곳.
- 2성 일보공권 : 한 걸음 거리의 적을 공간을 무시하고 타격합니다.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내공(40->20)
*
터엉!
처음으로 공격을 막아냅니다!
킥킥킥.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빠악!
또 이마를 얻어맞습니다.
*
"...아아 동자승님께서 놀고 싶으시다?"
야견은 씨익 웃으며 손을 푼다. 저승도 아니고 현세도 아닌 기묘한 공간. 아무래도 야견은 저 동자승의 심심풀이에 걸려들었나보다. 그렇다면 놀아드려야지. 형체가 보이지 않는 자라도, 공격할 방도는 있다. 야견은 다시금 방어의 자세를 취하다, 공격이 날아오는 때를 노리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영혼에 정권을 꽂는다
- 9성 추혼일권 :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상대의 영혼에 정권을 내지릅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부상을 입힙니다.
#추혼일권
*
터엉!
아야!
소리와 함께 철로 이루어진 동자상이 넘어집니다.
그러더니 다시 벌떡 일어납니다!
이씨!
퍽!
야견은 혼절합니다.
.
..
...
....
.....
.....!
헉!
정신을 차려보니 아까와 똑같은 공간입니다.
그리고 아까와 조금 다른 점이 있는데...
철동자상이 위에서 정신을 잃고 누워있는 야견을 쳐다보고 있다는겁니다.
아아 너무나도 두려운 광경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자고 일어났더니 눈 앞에서 웬 돌하르방이 코앞까지 다가와서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면 얼마나 두렵겠습니까?
*
"끼야어어어어어어어어억악!!!"
야견은 팔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경악한다. 아니 왠 괴기현상이래? 사람이라면 패버리면 되지만, 동자상이 자신 앞에 나타나 이러고 있으니 야견은 놀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야견은 정신을 차린다.
".....당신이죠? 아까 전에 내 이마를 때린거? 거 피안을 건너가려는 중생에게 장난이 심한거 아닙니까?"
#이야기
*
동자승은 그대로 야견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갖다댑니다.
박치기를 했단 얘깁니다.
퍽!
끄아아아악!
*
"끄야아아아억!!!"
아무리 외공을 쌓는다해도 야견의 머리는 뼈와 살로 이뤄졌다. 그런데 철을 박아? 아무리 절정무인이라도 아픈건 아픈 거다. 야견은 자리에서 낑낑대며 일어나 동자상에게 말항다.
"잠깐! 잠깐! 나 지금 내공 바닥상태라 놀아드릴 힘도 없거든? 말로, 말로 합시다! 킥킥대는거 다 들었어!"
#이야기
*
우뚝.
철동자가 멈춥니다.
*
"뭘 원하시는지 이야기는 해봐야 놀아드릴거 아뇨. 응?"
야견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허공에 뜬 동자상읗 본다.
"장난을 보아하니 고명한 보살님은 못되시는 것 같고...
놀이상대를 원하는 거라면 좀 어울려드릴까? 무슨 놀이를 원하쇼?"
#이야기
*
흔들흔들.
철동자가 양옆으로 흔들리다가 앞뒤로도 흔들립니다.
...?
*
양옆으로 흔들흔들....앞뒤로 흔들흔들....어린아이의 놀이이인가? 감이 오질 않는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놀이니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으리라. 야견은 동자승을 따라 앞뒤로, 좌우로 흔들흔들 걸음을 밟는다.
#흔듷흔들
*
딱!
또 얻어맞습니다.
아니 왜!!!!!!
그거.
아니야.
다시 한 번 철동자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
".....?"
이게 아니라고? 같은 행동을 하며 놀자는 것이 아닌가? 야견은 동자상의 움직임에 어떤 규칙성이 있는지를 봅니다. 단순히 좌우전후를 왕복할 뿐인가? 아니면...?
#관찰
*
철동자의 움직임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습니다.
파악하기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군요.
*
".....혹시나, 해서 묻는건데 보법입니까? 이거?"
야견은 철동자의 움직임을 자세히 보더니 그리 묻는다. 전후좌우의 단순한 움직임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파악하는게 오래 걸린다? 그렇다면 소거법으로 생각했을 때 그것이지 않을까.
#이야기
*
철동자가 왜인지 킥킥 웃는 것 같습니다.
아까와 같은 조롱조가 아니고 뭔가 기쁜듯한 느낌입니다.
*
"....역시."
야견은 조용히 동자승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그것을 발로 재현해보려 한다. 단순히 움직임이 아닌, 실재로 동자승이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움직이고 있기에 저런 왕복운동을 하는지를 알려 노력하면서.
"저기요 계속 그쪽, 철상, 동자상이라 부르기 그런데, 선배라 불라도 됩니까요?"
사용하는 무학을 보아 야견은 철상에 파계회의 누군가가 깃들었다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관찰과 모방
*
철동자가 앞으로 콩! 쓰러졌다가 일어납니다.
고개를 끄덕인것 같습니다.
*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
야견은 마찬가지로 선배에게 포권한 뒤 움직임을 계속 관찰하고, 따라합니다. 움직임과 그 너머의 것을.
...잠깐. 철? 철불? 음? 음?
아니 지금은 이야기하지 말자. 운치없게스리.
#눈치챘지롱
*
아쉽지만 철불은 아닙니다...
슬슬 규칙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
으아아아아아앙! 야견은 계속해서 움직임을 되새깁니다.
"그런데 왜 저한테 이런걸 알려주십니까 선배? 혹시 그쪽이랑 저 인연이 있습니까요?"
#배운다
*
콩!
또 딱밤을 맞습니다...
슬슬 몸에 익기 시작합니다.
*
그렇게 얼마간 동자승의 움직임을 따라 했을까.
야견은 스스로가 비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빠져 나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거늘.
어느새 움직임 자체에 몰입하고 있었던 것이다.
야견은 어쩔 수 없는 범부다.
번뇌를 버리는 일? 평생 할 수 없겠지.
그러나 이 순간을 소중히 하는 일은 할 수 있다.
#동자승을 따라 수련
*
점점 더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기이해집니다.
철동자가 갑자기 우뚝 멈춰섭니다.
*
".......벌써 끝난 겁니까?"
야견은 철동자에게 묻는다. 아아, 이거 이제 막 재미가 붙으려던 시점이었는데.
#이야기
*
철동자는 앞으로 기웃거립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 같네요.
그러더니 다시 한 번 딱밤을 얻어맞습니다!
*
"아앍! 이 돌대가...아니 철대가리가!"
야견은 비명을 지른다. 아파. 철로 되어 있으니 당연하지만 역시 아프다고.
".....뭐, 무슨 변덕으로 알려주신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야견은 조용히 철동자를 향해 포권을 올립니다.
#인사
*
포권을 올리자...
빡!
또다시 강렬한 고통과 함께, 야견은 정신을 잃습니다.
*
"이 망할 새X...! 나중에 만나면 두고보자....!"
나중에 만나는 일이 있다간 그 철불을 바닷속에 꽁꽁 싸매서 던져버릴것이라는 악의를 품고.,.....
야견은 정신을 잃습니다.
#이야기
*
확인을 위해 질문드립니다.
내공 기연, 간극 상승 기연, 경지 상승 기연.
3개를 사용하신 상태가 맞습니까?
*
네엡 그렇습니다.
굳이 기연을 더 세자면 매리곤문쪽에게 도움+인연 기연을 받았긴 하지만 그건 다른 이야기니까.
#네 그렇습니다.
*
확인되었습니다.
야견은 어둠 속에서 다시 눈을 뜹니다.
그리고 세상이 하얗게 변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하얀 세상 가운데에 검은 것이 있습니다.
검은 것이 살짝 움직입니다.
왜인지 무언가가 야견을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 سيكون الموت نهاية آخر وبداية
죽음은 나중의 끝이요 시작이 될 것이다
이것은 살아있으며
동시에 죽어있으며
순환하기도 하고
끝맺기도 합니다.
야견.
파계회의 동자승으로 시작해 팔천군의 제자가 된 풍운아.
그러나 역설적으로 어디에도 소속된 것인지 알 수 없는 간웅.
그리고 무림의 신에 눈이 먼 불나방.
삶이란 불꽃에 기꺼이 몸을 던진 너.
당신에게 사랑이란 무엇입니까?
*
하얀 세상 가운데의 검은 것이 자신을 향해 움직인다.
마치 누군가의 거대한 홍채 아래 자신이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국의 글귀.
그 글자를 알 수 없어도, 의미는 알 수 있다.
그리고 글귀 너머로 누군가가 질문을 던진다.
젠장, 또 다시 짖궂은 질문이군.
그러나 답은 있다.
야견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이야기한다.
“내개 사랑은 곧 별이다.”
야견에게 있어서 사랑은 별이었다.
저 멀리, 닿지 않는 검은 밤 너머에서 불타오르는 별.
아름다우니 그 별을 향해 뛰어간다.
닿을 수 없더라도 그저 달려갈 뿐이다.
삶아리는 것은 결국 단 한번의 반짝임.
그렇다면 그 반짝임을 저 머나먼 별에게 닿을 때까지 불태울 뿐이다.
그 전에 다다르지 못해 쓰러진다면? 그 뿐인 이야기다.
#이야기
*
삶이란 찰나.
그 찰나란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
반짝임은 반짝임일 뿐.
그 의미는 누군가가 부여해주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 내 삶에는 의미가있다.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이 될 것이니까.
#의미가 있다.
*
누군가는 찰나에 타올랐다 꺼지는 것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도 말합니다.
그러나 너는 타오르는 것도 나이며, 꺼지는 것도 나이기에.
그렇기에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나 뿐이라 답합니다.
오직 나만이 나의 삶에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탐욕에 이끌려 움직인 자야.
무모한 계획으로 결국 목숨을 내놓았으니 과연 그럼에도 너의 삶에 의미가 있는가?
거기에 너는 있다고 답하였다.
누군가는 개죽음이라 할지라도, 그것에 타인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 스스로 말한 것일지니.
너가 죽음으로써 슬퍼할 누군가는 고려하지 않았는가?
너의 열렬한 구애에 얼굴을 붉혔던 무림의 여신 중 하나가 너를 보며 마냥 아리땁지만은 않은 얼굴에 눈물이 한 방울 흘리는 것.
그 눈물 한 방울이 너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너의 삶은 욕망과 사랑으로 가득했으니.
이는 태초의 인간이요 지성과 이성을 사랑하는 문명인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의 본질이요, 때로는 그 본질이 인간사에 더없이 중요하기도 하다.
...
야견의 정신에 어떠한 깨달음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 사이의 무언가. 아니 그 너머.
아니! 어쩌면 그것을 초월한 무언가.
그것이 야견에게 물음을 강요합니다.
첫 번째 선택입니다.
-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갈 것인가? -
*
아아.
그런가.
그랬구나.
줄곧 내 삶은 나만의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 어떤 적이 나타나든, 어떤 시련이 앞을 막든
그것은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
무모하게 타올랐다 꺼지는 불에 눈길을 주는 자가 있다면
그걸 양보해도 좋지 않을까.
야견의 원초적인 인생관
다시 말해 어린아이와 같은 삶의 모습에 작별을 고할 때이다.
“솔직히 고민되지만 돌아가지 않을거요.”
“그도 그럴게, 사과해야 할 사람이 있어서.”
#첫번째 대답.
*
반로환동을 선택합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금양지에게 어떻게 대하실겁니까?
*
앗앗 캡틴. 몰입을 깨서 죄송합니다.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Yes)
돌아가지 않는다에요(No)
돌아가면 잘못을 없던 걸로 해버리는걸.
그건 치사한것.
#이야기
*
반로환동을 택하지 않습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삶이란 찰나라 답한 당신.
지금까지의 삶은 길었습니까?
*
길었나, 짧았나.
답을 내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하나는 분명하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보다는 더 많이 살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인생은 혼자였지만,
앞으로의 인생은 함께일 테니까.
#지금까지의 삶은 짧았다.
*
지금까지의 인생은 짧았기에, 앞으로의 인생은 길 것입니다.
불완전한 검강을 선택합니다.
야견의 몸에 끔찍한 고통이 찾아옵니다! 태양혈은 누가 보더라도 툭 튀어나올 정도고, 전신에는 힘이 넘치는데.
이 고통은 어찌할 방도가 없습니다.
분명.
야견은 죽었는데 말입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
비명을 지르며 야견이 눈을 뜹니다.
머리에는 광배처럼 두 송이의 연꽃이 피어오릅니다.
놀랍게도 그 연꽃은 '철'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야견은 초절정의 경지에 마침내 발을 디딥니다.
감축드립니다!
상태창이 변화합니다.
【 야견 】
경지 - 초절정
간극 - 초입
내공 - 140년/140년
세력 - 사파(흑천성 -3)
정신 - 4단계
명성 - 2단계
재산 - 은화 45
인물 호감도 - 3
정신타격&부상 - 0
도화전 - 0
강점 - 구명절초(-2)
약점 - x
무릉도원 물품 - x
무공에 변화가 생깁니다.
비격사일태 10성 100%(+100%)
- 10성 사마외도식 무존사일 : 내공을 400 소모합니다. 한 전투에 한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자신의 공격을 명중시킵니다. 그것이 태양이라 할지라도.
흑운암수공 10성 0%
- 10성 천하일절 흑천대뢰성 : 내공을 300 소모합니다. 손을 위로 뻗어 하늘을 검게 만듭니다. 태양은 지고, 별빛도 달빛도 보이지 않는 완전한 어둠이 세상에 드리우고 수백 줄기의 강력한 흑뢰가 세상에 떨어져 내립니다. 내공을 100씩 추가로 소모할 때 마다 내리치는 흑뢰의 갯수는 2배가 됩니다.
사마외도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으로 비격사일태와 흑운암수공을 익혔습니다.
그에게 무학을 전수받아 제자가 되십시오.
그래야 다음 단계를 밟을 수 있을것입니다.
새로운 무공의 단초를 얻었습니다.
【 철불신술鐵佛身術 】
???
초절정이 되시면서 몇 가지 특전이 주어집니다.
【 강기劍氣 】
강력한 의지는 뜻없이 흔들거리는 기운을 하나로 정련하고 단련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 결과물로 무림인들이 일컫기를 강기, 또는 불완전한 검강이라 합니다. 기운만으로 하나의 검을 제련해낸, 기氣로 이루어진 이 검은 검기보다 월등히 강하며 오로지 검사 또는 그 이상의 무언가로만 상대할 수 있습니다. 허나 검사마저 강기를 대적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 모든 '검기'를 '강기'로 대체하실 수 있습니다.
- 강기를 사용할 때에는 모든 내공 소모가 10배가 됩니다.
【 검막劍幕 】
무형의 기운을 밖으로 내비추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것으로 형태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경지에 이른 자가 자신의 정신과 단전을 모루와 망치삼아 벼려낸 이 얇디얇은 기운의 막은 마치 장인이 제련하고 만들어낸 방패와도 같습니다. 이 한 장의 얇은 벽은 오로지 검사 또는 그 이상의 무언가로만 뚫어낼 수 있습니다.
- 검막을 펼칠 수 있으며 검막을 펼칠 때에는 모든 내공 소모가 2배가 됩니다.
【 약호신강기弱護身鋼氣 】
경지에 이른 자들은 뜻대로 자신의 기운을 벼려낼 수 있습니다. 온 몸을 두르는 얇은 갑옷 또한 그러합니다. 정신과 내공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이 무형의 갑옷은 당신의 몸을 안전하게 보호해줄 것입니다. 이 갑옷을 뚫어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검사 또는 그 이상의 무언가 뿐입니다.
- 약호신강기를 펼칠 수 있으며 약호신강기를 펼칠 때에는 모든 내공 소모가 2배가 됩니다.
【 등평도수登萍渡水 】
드높은 경지에 이른 자는 기운을 정제해 얇은 무형의 판을 만들어내 그 위에 서있고는 합니다. 이 경지는 등평도수로 표현되며 보통은 물 위를 걸어다니는 고수들의 경지를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이제 당신 또한 그런 고수의 반열에 오르셨습니다.
- 내공을 소모해 물 위를 걸을 수 있습니다.
【 허공답보虛空踏步 】
사람이 밟고 허공을 날아다닐 수 있는 무형의 받침대가 있다면 어찌 생각하십니까? 경지에 오른 자들은 이런 것들을 어렵지 않게 이행하고는 합니다. 허공에 몸을 띄우고 허공을 밟고 움직입니다.
- 내공을 소모해 허공에서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 삼매진화三昧眞火 】
단순한 기운을 정제하고 제련하는 것을 넘어 변환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불꽃으로만 가능하지만 차후에는 더욱 많은 일들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 내공을 소모해 고온의 불꽃을 피어낼 수 있습니다.
【 고수高手 】
명실상부한 고수의 반열에 들어섰습니다. 당신은 홀로 수백의 일류 무인들을 상대할 수 있고 수십의 절정 무인을 상대할 수 있습니다.
- 무림의 어디를 가더라도 고수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위대한 길에 발을 디디신 것을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긴 꿈의 이후
- 야견은 눈을 뜬다.
마치 긴 꿈을 꾸고 눈을 뜬것만 같은 나른한 기분.
아니, 정말로 자신은 꿈에서 깬 것일까?
어쩌면 이곳의 야견은 삼도천에 떨어진 망자가 꾸는 꿈일지도 모른다.
삶과 죽음은 표리일체. 산다는 것은 곧 죽음으로 떠나는 여행길.
“아ㅡ아, 아아. 뻐근해 온 몸이 무거워. 마치 시체인 것 같아. 아아! 방금전까지 시체였지!”
야견은 비틀비틀 자리에서 일어나 기묘한 낄낄 웃어댄다.
마치 붓처럼 아무것도 바라보고 있지 않는 흑빛의 고요한 눈동자.
그러나 그 표정은 새로운 장난감을 얻은 아이마냥 들떠있다.
“소란스러워 소란스러워! 다시 온 사바는 이토록 떠들썩하구나, 사방팔방이 잔치로구나!”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자자, 가장 요란스런 곳, 즉 싸움터는 어디냐!
그리고 다시 눈을 감고, 짝! 소리가 나도록 합장을 하며 전신의 기를 순환시킨다.
8성 혈불 : 내공을 40 소모합니다. 눈, 손, 발, 목이 붉어지며 모든 신체를 이용한 움직임에 매우 큰 행동보정을 얻습니다.
- 9성 불괴지체 : 몸이 매우 단단해지며 일반적인 병장기로는 상대할 수 없습니다. 내공을 50 소모하여 팔과 다리를 검기를 두른 병장기와 똑같이 취급하며 부상 2단계까지 무시합니다.
달군 쇠처럼 새빨갛게, 그리고 단단하게 굳어가는 야견의 몸,
그리고 눈을 뜨고, 달려갑니다. 전장으로!
삶과 죽음은 표리일체. 산다는 것은 곧 죽음으로 떠나는 여행길.
길고 짧은지 알 수 없는, 목적지만이 변함없는 험하디 험한 여로.
그렇다면 즐기자, 전력으로 달려가자. 여행은 즐거운 편이 좋잖아!
#가자! 전장으로!
*
깨어납니다!
전장으로 향하기 전에, 여기가 어딘지 먼저 확인을...할 필요는 없지요. 전장의 피냄새와 철이 울리는 소리가 야견을 이끌고 있습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 -
마치 황소가 대지 위를 달려가는듯한 소리가 들리고 야견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인 전장에 도착합니다.
아군의 깃발이 걸린 성, 외성은 이미 함락된 상태고 내성도 함락당하기 일보직전입니다.
번 - 쩍
빛이 한 번 번쩍일 때 마다 아군이 쓰러져가고 점창파의 검수들이 파죽지세로 아군을 갈아버리고 있습니다.
*
"아아아! 너희들이구나 뱀들아! 보고 싶었다! 정말로! 그 칼이 번뜩이는 광경이 정말로 그립고 그리워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야견은 여전히 기묘하게 고양된 상태로 주변을 향해 외칩니다. 열세구나 열세야! 그래, 그래야하지! 싸움이란 마땅히 이래야 해!
강한 자를 쓰러트린다! 우위에 있는 자를 떨어트린다! 질서라 생각했던 것을 뒤엎고 혼돈의 바구니로 끌어내린다! 이것이 싸움의 진수!
야견은 흑운저를 잡고, 짧게 외친다.
"검들을 찌르는 소리가 마치 금을 튕기는 악소리 같구나! 좋다 좋아! 나도 선율 하나를 보태지!!"
- 4성 흑운개화 : 주변에 검은 구름들을 흩뿌린다. 다이스 80이상일 때 구름은 번개를 내뿜는다.
야견은 동시에 아수라장인 전장으로 달리며 구름을 뿌립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마치 번개가 뛰듯이 사방팔방으로 뛰어 다니며 점창파를 베고, 던지고, 차고, 팹니다.
#내공(140->50->48)
*
흑운이 주변에 흩뿌려집니다!
동시에 무언가를 느낀 점창파의 고수들이 고개를 홱 돌려 야견을 쳐다봅니다.
"단주님을 불러라!"
"단주님이 곧 오실겁니다!"
"얼마나 걸리나!"
"5!"
*
"오오! 술래잡기냐! 좋다 좋아! 5를 셀 동안 얼마나 살아있을지 두고보자!"
야견은 구름이 충분히 퍼지면 땅에 주먹을 꽂아 점창파 검수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향상된 신체능력으로 종횡무진하며 놈들을 공격합니다. 일격일살의 자세. 놈들이 진형을 갖추기 전에 1대 1의 형국으로 태세를 갖출 계획이었다.
"자! 4다! 다음언 너희들이 왜쳐줘야지!"
#계속해서 점창파 검수들을 도살합니다.
*
"4!"
"3!!"
크아아악 - !
단 2초만에 3명의 검수가 쓰러집니다.
"막아아아아아!!!!!"
야견의 발길질에 다섯명이 나동그라집니다.
*
"약한 놈들은 알게 뭐냐! 재빨리 도망가건, 혀를 씹고 죽건! 빨리 눈앞에서 사라져라!"
야견은 구름속에서 번견마냥 우렁차게 짖으며, 하늘로 올라가, 남아있는 놈들의 머릿수를 세고,
비도를 던져 재빠르게 정리합니다. 자아아, 너희들은 해파리무침이다! 요리가 나오기 전에 먹는 전체라고!
- 5성 후예태세 : 내공을 30 소모합니다. 10개의 비도를 쏘아보냅니다. 한 개의 비도당 추가 내공 20을 소모해 '필중' 효과를 부여합니다.
#잔여내공48->18
*
3명이 또 동시에 쓰러집니다.
그리고 곧.
쾅!!!!!!!!!
야견은 공중에서 아래로 추락하고 성벽이 박살납니다.
3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쿨럭!
먼지가 피어오르고 흐릿한 형체가 흙먼지 속에서 야견을 향해 천천히 걸어옵니다.
*
"카학! 아파! 아파! 아파! 어느 정도까지는 견디겠는데 이거 어느 정도가 아니구나아? 응? 응?"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품에서 眞여아홍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킨다. 상대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일까.
아니,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야. 점창파 앞에서 간격은 의미가 없지. 저것은 원거리에서 상대하고 있다 해도 무방하다 보는 것이다.
"저기 말이야, 있지! 무림인에게 산은 너무나도 높아! 봉우리 하나를 넘었다 생각했는데 또 봉우리가 나타나, 당신이 다음 봉우리! 응!"
야견은 여전히 기묘하게 고양된 태도로 구름 속에서 걸어나와 그리 외친다. 아아, 어찌나 다행인지. 끝이 아직도 머나멀다는 사실이.
"나! 야견! 파게회의 동자승! 팔천군의 제자! 너! 점청파의 단주! 이름이 무엇이지? 서로 목숨걸고 싸울거니, 이름은 알고 가자!"
#이야기. (내공->18->88)
*
진여아홍을 그대로 마십니다!
후우우우우욱...
내공이 회복됩니다.
"네 놈 따위에게 말해줄 이름같은게 있겠나."
푸욱 - !
검이 빛살처럼 날아들고 야견은 간신히 피해냅니다.
*
"아아 그래? 그렇구나! 아쉽네!"
야견은 빗살처럼 뻗어가는 검을 간신히 피하면서 여전히 고양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간다. 그러나 팽팽하게 회전하는 야견의 두뇌.
그러고보니 이전에는 검을 피할 수 없었는데 왜 지금은 피할 수 있는거지? 단순히 혈불로 신체능력이 향상된 까닭은 아닐 것이다.
들은 적이 있엇다. 초절정간의 싸움은 마치 실놀이와 같다고. 그것을 볼 수 있다면! 야견은 검을 피하는 과정에서 안력에 집중합니다.
점창파 단주의 공격을 파악하기 위해!
#해보자고 초절정간의 싸움.
*
화아아악 -
야견의 눈에 붉은 선과 푸른 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치 점과 같은 붉은선.
그리고 면적이 조금 더 넓고 두꺼운 푸른 선.
그 둘의 교차점에 위치한 보랏빛 선과 점들.
문제는, 붉은 점이 푸른 선에 비해 너무 많습니다!
*
아아, 보인다 보여. 이거구나 이거야! 붉은 점! 푸른 선!
저 점창파의 일격일격이 붉은 점이요, 저 푸른 굵은 선이 나의 투로일 것이다. 그러나 그 점이 너무나 많다. 어쩌면 좋을까.
그 수단을 없애야 한다. 없애야 한다. 순차적으로 날아오는 붉은 점. 자신의 일격으로 전국을 바꾸는 것과는 맞지 않아.
하지만 내게도 점은 있다. 비도를 꺼내, 자신의 선과 교차하지 않는 붉은 점들을 향해 일제히 날린다.
수가 자랑이라고 여기시나 본데, 이걸 넘을 수 있을까!
- 6성 난장 : 내공을 50 소모합니다. 비도 개를 동시에 던집니다. 한 개의 비도당 추가 내공 20을 소모해 '필중' 효과를 부여합니다.
"자아아! 난장판이다!!!"
"당신 말이야, 그쪽만 점이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나에게도 점이 있거든! 화폭에 그린 용의 눈을 찍는 듯한, 화룡정점이!"
야견은 수아의 공격에 점창파가 시간을 보이는 틈을 타, 주먹을 쥐고 달린다. 자신이 점과 선을 볼 수 있다면 상대방도 볼 수 있을터.
그렇다면 그 궤적에서 벗어난, 공간과 궤적을 뛰어넘는 점으로 맞서는 수 밖에!
- 1성 내가중수권 : 내공을 10 소모합니다. 치료하기 어려운 내상을 동반하는 정권을 내지릅니다.
- 2성 일보공권 : 한 걸음 거리의 적을 공간을 무시하고 타격합니다.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간다!! 내공 소모 (88->38->8)
*
검과 주먹, 비도가 동시에 수백 번 맞부딫힙니다!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 !
"하."
상대의 검이 비도를 꿰뚫습니다. 주먹이 가로막힙니다.
퍼억 - 소리와 함께 어깨에 구멍이 뚫립니다.
"이제 간신히."
터엉 - !
야견의 주먹과 검이 맞부딫히고 떨어집니다.
"초절정에 오른."
텅텅텅 - !
비도가 바닥에 떨어집니다.
"천둥벌거숭이 주제에."
쐐애애액!
쩌억 -
"나를 상대로 수 싸움을 걸어?"
파앗!
야견의 다리, 어깨, 옆구리가 찔리고, 왼쪽 귀 반이 뜯겨나갑니다.
일보공권
쾅!
"쿨럭 - ! "
*
“크학! 카학! 바늘꽂이가 되버린 기분이야! 어디서 수싸움이냐고 자부할만한데!?”
야견은 너덜너덜한 몸을 부여잡으면서도, 씨익 웃어보이면서 입을 쉬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다. 싸움은 교류. 살아온 인생의 모든 것을 비교해보는, 목숨을 건 대화다.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잖아?
“그렇지만 말이야! 내 주먹도 꽤 쓸만하지? 축지하는 주먹은 보이지 않으셨나!? 아앙!!”
내공은 바닥에, 전신은 상처투성이. 그러나, 그 수 싸움을 뜷은 야견의 주먹은, 한 걸음 앞선 상대에게 분명히 닿았다. 거기다가, 자신은 혼자가 아니었다. 야견은 자신이 만나본 사파 중 가장 물러섬이 없는 그 꼬맹이가 겁도 없이 초절정의 싸움터에 돌진하는 것을 보았다. 정말이지 일번창이라는 비유가 어울리는 녀석이다.
“고맙다 꼬맹이! 한순간일 뿐이지만, 분명히 도움을 받았다! 두 번이나 목숨을 빚졌구나!”
야견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품에서 眞여아홍을 꺼내 빠르게 들이키며 점창파를 추적한다.
# 眞여아홍 구입 후 사용
도화전(37->12), 내공(8->78)
*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158
남궁 지원 100
강미호 27
모용중원 36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303
재하 112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50% 할인권) 12
고불 (50% 할인권) 531
이수아 48
여무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181
녹사평(50% 할인권) 5
백시아 (도전과제 수호자 : 정산 건당 +5) 250
자련 (50% 할인권) 110
막리현 (50% 할인권) 117
류현 72
정운 10
구매하고, 마십니다!
크흐 -
거친 숨소리,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뜨거운 느낌, 동시에 충만해지는 내력.
야견은 약간 풀린 동공으로 점창파의 고수를 쳐다봅니다.
*
야견은 수아가 죽음으로 돌진하는 모습을 보며 입술을 깨문다. 저 꼬마랑은 악연이었다. 좋아하는 것도, 어디서 태어난건지도, 진득히 술을 마셔본적도 없어. 내가 아는 거라곤 만나면 앞뒤 안가리고 창부터 뻗어대는 꼬마라는 것 외에는 몰라. 그렇지만, 그렇지만 말이지. 연이라는건! 만난 횟수나 세월로 세는게 아니라고!
“으아아아아!”
지인의 죽음을 없던 일로 할 수 없다. 그것이 야견에게 불을 지폈다. 여아홍의 술병을 대충 던져버리고 주먹을 뻗기까지의 아주 짧은 순간. 야견은 전에 없을 정도로 강하게, 마치 모든 의식이 하나의 점으로 수렴하듯이 집중한다. 극한까지 몰린 자신의 신체, 아직도 건재한 점창파 단주, 갑작스럽게 난입해온 수아 꼬맹이의 일격까지. 모든 상황이 맞물리고 겹쳐서 지금의 순간으로 이어진다. 다음 수, 다음 수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 길게 싸운다면 경험치가 부족한 자신이 밀릴 것이 분명하다. 뭘 써야 하지? 파계회의 주먹? 흑천성의 비도와 뇌기? 아니야, 그것만으로는 역시 부족하다.
‘망할. 여기까지 와서 결국에는 이거냐.’
야견이 선택한 수는 그것이었다. 몇 번이나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구명절초. 그거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였던 시절 처음으로 익힌 무공. 그 이름은 백팔타. 이제와서 초심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지난번과는 다르다. 그 어느 때와도 다르다. 바늘의 끝처럼 날카로워진 의식이 흔들거리는 기운을 모아 하나로 정련하기 시작하고, 주먹에 모이기 시작한다.
“아직이다, 아직이야, 조금 더, 좀 더, 빠르고, 강하고, 정확하게! 일권 일권에 뜻을 담아라, 마음을 담아라, 의지를 담아라!”
연타가 시작된다. 야견의 검은 눈이 가장자리부터 붉게 물들어 홍옥처럼 완전한 붉은 색으로 물든다. 검은 머리칼도 극한의 압박 속에서 색이 바래가기 시작해 백발이 되어간다. 백팔타 마치, 백팔배와 같다. 내지르는 것이 마치 절하는 것과 같다. 의지를 모으고, 뜻을 모아, 행동으로 보인다. 모든 성과 의를 담아서. 그리고 절이 끝남과 동시에 합장한다. 자신이 여기에 있게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담아.
“폭(爆)”
#백팔타+강기 사용
(사용내공 2x10(연타)+5x10(폭)=70)(78->8)
백팔타
정체모를 노인이 야견에게 전수해준 구명절초. 언뜻보면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두르는 것 같지만 상대방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산散의 묘리가 담겨있다. 상대의 신체 이곳저곳을 번갈아가며 총 108번을 가격한다. 그 속도는 굉장히 빠른 편이다.상대방의 정신을 쏙 빼놓는데에 효과적이나 빠르고 정확한 연타를 위해 한 방 한 방의 공격력은 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해를 누적시켜 마지막에 터뜨릴 수 있다.
- 1성 백팔타百八打 - 폭爆 : 지정한 단일 대상을 향해 108번 주먹을 휘둘러 가격한다. 백팔타 시전 후 내공 5를 소모할 경우 지정된 대상에게 백팔타로 인해 누적된 피해를 한 번에 터뜨린다.
*
야견의 눈에 느릿하게 한 장면이 담깁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움직이는 것을 3인칭 시점에서 다른 타인이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 수만 있다면 그 장면은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의미없이 목숨을 버리는 행동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단 몇 발자국.
그 몇 발자국을 내딛어 사정권에 들어서자마자 점창파의 고수가 내지른 가히 신속(神速)이라 부를만한 찌르기.
한 번의 찌르기에 이수아의 몸에 구멍이 나 털썩 쓰러지는 것이 보입니다.
허나 친애하는 벗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을 시간같은건 없습니다.
수아를 절명시킨 초식을 내지른 점창파의 고수에게서 보이던 붉은 점들이 옅어졌으니 말입니다.
야견은 대부분의 내공을 양손에 집약시킵니다.
엄밀히 말해서 야견이 저 점창파의 고수를 죽일 수 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복수를 할 수 있느냐?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일격으로 저 자를 전투불능에 이르는 치명상을 입히는 것 정도는.
겨우 그 정도만큼은 할 수 있습니다.
툭하면 창이나 휘둘러오는 귀염성없는 망할 꼬맹이지만.
바로 나, 야견의 악우(惡友)
- 백팔타 -
적수공권에 강대한 힘이 깃듭니다.
"!"
단 한 번의 찌르기.
거기에 보인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든 야견.
온 몸이 칼질로 난자당하지만 꿋꿋이 앞으로 달려듭니다.
쾅 - ! 콰과과광!
거대한 절벽에서 돌들이 떨어져나와 땅에 부딫히는 것 같은 소음.
푸욱! 푸욱! 푹!
- 爆 -
상대가 맨 마지막에 뒤로 간신히 발걸음을 옮기고, 그와 동시에 야견의 두 주먹에서 폭발이 일어납니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쿨럭 -
야견은 5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그대로 주저앉은 야견은 온 몸이 헤져버린 행주처럼 변한 상대를 쳐다봅니다.
"크으........."
"사형!"
점창파의 다른 검수들이 공격을 멈추고 이 쪽으로 달려옵니다.
이에 아군 또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달려옵니다.
벗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만들어낸 무승부.
그러나 이 한 번의 갈리지 않은 승부로 전장의 흐름이 뒤바뀔겁니다.
흐, 흐흐.
실성한 사람처럼 웃던 야견은 그대로 정신을 잃습니다.
*
‘그러고보니 단주 양반. 나보고 그랬지? ‘간신히 초절정에 오른 천둥벌거숭이’이라고?‘
야견은 다 죽어가는 몸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살면서 겪은 극한의 싸움 끝에 핏발이 터진 눈은 완전한 붉은색을 띄었고. 군데군데 새하얗게 새어버린 머리칼은 마치 비오기 전의 구름처럼 보이게 되었다. 급격한 성장, 급격한 싸움. 죽지 못할 정도의 시련은 사람을 다르게 바꿔놓는다더니, 죽을 정도의 시련은 사람을 더 크게 바꾸는 모양이다.
'천둥치는 곳에서도 이리저리 날뛰는, 철없이 두려움을 모르고 함부로 나대는 놈들보고 욕하는 말이었지? 아주 좋은 말이야. 마음에 들었어.'
야견은 그흐려져가는 의식에서도 간신히 힘을 짜 씨익 웃고 생각한다.
슬슬 동자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도 질렸다. 다만 이명은 좋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어중이 떠중이들이 뭐라는 것은 마음에 안들었다. 그렇지만 당신 정도나 되는 사람이 붙여준 별명이면 뭐 좋지 않을까?
“천둥벌거숭이, 즉─, 뇌동(雷動) 앞으로는 그게 내 별호다.”
야견은 그 말을 끝으로 의식을 잃는다.
#별호를 자칭합니다. 그리고 이수아에게 도화전 2개와 50% 할인권을 양도합니다.
*
기존에 수여될 예정이었던 별호가 있습니다.
이에 맞춰 조금 수정됩니다.
뇌동 → 천고적정으로 변경됩니다.
【 천고적정(天鼓赤?) 】
천둥벌거숭이.
벌거숭이는 붉은 잠자리라는 뜻이며, 그 외에 옷을 입지 않은 맨몸, 재산 한 푼 없는 사람, 나무나 풀이 없는 산이나 들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잠자리는 비가 오나 천둥이 치나 두려워하지 않고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날아다닙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마치 고추잠자리처럼 천둥치는 날에도 두려움을 모르고 철없이 날뛰는 사람이 있습니다. 천둥벌거숭이가 바로 그런 사람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보통은 욕으로 쓰이지만, 당신은 당당히 욕을 자신의 별호로 인정하였습니다.
결과는 뻔히 정해져있고, 패배는 명약관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러지고 또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싸웁니다.
그 집념은 있을 수 없는 일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고, 강호에 이름을 널리 알린 고수와 호각을 겨뤄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 한 번의 무승부로 전장의 판도를 바꾼 당신을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당신을 죽이지 못한 시련은, 아니 당신을 죽일만한 시련이더라도 그 시련을 극복해난다면 당신은 더욱 강해져서 돌아올지도 모르지요.
점창파의 고수, 분광칠검 성주호와 맞서싸워 무명을 널리 알린 당신을 이제부터 사람들은 두려움과 공경심을 담아 이렇게 부를 것입니다.
천둥벌거숭이, 천고적정이라 말입니다.
- 내공 최대치 10년 상승
- 명성 +1단계 상승, 사파에 한해 명성 +2단계 상승 효과
- 두 번째 인생에는 그에 걸맞는 무기가 필요하다
- “......”
야견은 눈을 뜬다. 뭔가 주변이 소란스럽군. 바람을 맞은 듯이 새하얗게 변했던 머리칼은 축 내려앉았고, 눈도 붉은 기미가 가셨다. 아무래도 자신이, 아니 자신과 꼬맹이게가 무승부 정도는 냈나보다. 쳇, 완벽히 쓰려트리지 못해 아쉽지만, 기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꼬맹이. ...너한테 이런 말 하긴 싫었지만. 진심으로 고맙다. 네 덕분에 이겼어.”
야견은 자신을 태운 들것에서 내려 수아에게 고개를 숙여 포권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수아는 망할 꼬마지만, 같이 등을 맞대고 쌓은 망할 꼬마아닌가. 무인으로서는 할 수 있는 최대의 찬사를 바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그건 그렇고, 그 버릇은 죽어도 못 고치는거냐!? 상대 안가리고 무작정 뛰어들어 창부터 뻗는.....! 어휴.”
그러나 생각해보면 수아는 언제나 그랬다. 이렇게 되면 이것은 단점이 아닌 개성의 영역이다. 개인의 단점은 고칠 수 있지만, 개성은 타고난 기질이다.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그 앞을 보는 것 외의 대안은 없다.
“....보답이라긴 뭣하지만, 나름의 조언이다. 상대가 누구든 초격을 날릴 수 밖에 없다면, 아예 그 초격을 파고 들어봐. 지금까지 배운 것 중에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알겠지? 최대의 효울이다. 뭐든지 다 우겨넣는다고 좋은게 아냐. 가장 적은 수고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조합을 고민해보라고. 스승 될 사람이 있다면...조언을 구해도 되겠지.”
#수아에게 조언
*
아무튼 전달합니다.
*
우선, 소란스러움을 피해 막사로 들어갑니다. 그리고...메리곤문의 빙두철을 찾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협. .....뭔가 드릴 말은 많은데 복잡하기도 하고...
우선 제가 쓰러진 뒤로 전장이 어찌됐는지 말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상황파악
*
방두철은 눈밑이 거뭇거뭇하면서도 굉장히 기운이 넘칩니다!
"아!"
야견이 들어오자 방두철은 환하게 웃으며 그 빛나는 머리를 손으로 한 번 닦아주고 포권지례를 취합니다.
"정말로 인상깊은 무위였소! 덕분에 사천에서 호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뚫렸소이다! 이제 금봉파도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이오! 참으로 큰 공을 세우셨소!"
*
"....오히려 제가 감사할 다름입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더 좋구요, 다만...아니...아닙니다."
쓰러트리지 못한게 후회가 된다는 말로 기세를 꺽을 필요는 없지. 방두철이 저러는 것을 보아 이제 서쪽의 상황은 조금 정리가 되었다고 봐도 될까. 그렇다면 자신은 어찌 할까. 여하튼 포권에는 포권으로 대답한다. 이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는 이미 죽었을테지.
"그렇다면 그 공에 관해서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첫만남 때 말씀드린 것을 보면 알겠지만...저는 어쩔 수 없는 속물인지라."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장난감을 요구하는 아이마냥 씨익 웃는다.
"메리곤문은 서쪽에서 온 밀교의 파벌이라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무기고에는 밀교의 법구(法具), 그리고 무구(武具)가 적잖이 있겠죠? 어찌보면 파계회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문파 아니겠습니까. 금강저, 염주, 법의.... 그 중 적당한게 있다면 보시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니, 메리곤문과 제가 맺은 인연을 기념할 겸해서."
#보패줘잉 ㅇㅅ<
*
"으음..."
방두철의 얼굴이 조금 안좋아집니다.
"저도 그리하고 싶긴합니다만, 아시다시피 지금 전쟁 중인 상황이니..."
"이제 이 보급선을 유지하고 점창파의 공세를 버티기 위해 많은 물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러니 제가 내어드릴 수 있는건 딱 한 가지 뿐이겠군요. 어떤 것을 원하십니까?"
*
"어디서 주워들은 적이 있습니다."
야견은 그리 말하며 흑운저를 내밉니다.
"금강저는 멀리 천축의 뇌신이 들고 다니던 번개가, 불가에 들어오며 밀교의 법구로 변한 것이라구요.
동자승 나부랭이로서 본가의 진짜 금강저를 지닐 수 있다면....어떨까 싶습니다. "
#뀨웅? 귀여운 야견주한테 금강줘 줘잉줘잉!
*
와 정말 주기 싫다...
방두철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희 본문에 가셔서 제 이름을 대십시오. 안내해드릴겁니다."
*
"네. 그러지요. 그리고 하나 더. 혹시 제 스승님께 편지 같은거 안 왓습니까?"
#팔천군짜응 편지는?
*
방두철이 고개를 젓습니다.
매정한 스승
*
"이런.....!...아니, 아닙니다...후우..."
야견은 그렇게 말하고서 빙두철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저는 금강저를 받고 나서 호남(중앙)으로 갈 생각입니다.
길은 뜷었으니 이제부터는 설산의 주민들이 눈사태를 일으켜야죠. ...혹여 실례는 아니겠죠?"
사실은 그저 야견이 더 강한 적들이, 아군이 있는 곳에서 싸우고 싶을 뿐이다.
#이야기
*
"충분합니다."
방두철이 씨익 웃습니다.
이쯤이면 된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대협. 이제 제가 받을 보패는 제가 메리설산의 아래에서 메리곤문의 분들과 인연을 나누었다는 증거. 즉, 제가 그것을 들고 다니는 한, 여러분의 기대를 거스르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빙두철에게 포권을 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메리곤문의 위기라던가, 전쟁의 판도는 관심 없었다. 그저 가장 힘들고 먼 곳으로 왔을 뿐. 그러나, 이렇게 만난 이상 인연이다. 인연을 맺은 이상 기대에 부응해야지. 가보자.
#두철이 말한 본산으로 가서 그의 이름을 댑니다.
*
야견은 어려움없이 2급 보고에 발을 들입니다.
2급 보고라면 외인에게 열어줄 수 있는 최상위 보고라고는 하지만, 왜인지 2급이라고 하니까 조금 기분이 그렇습니다.
보고 안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물건들이 존재합니다.
옷, 모자, 신발, 팔찌와 반지같은 장신구, 서적, 영약, 무구와 무기까지...
무엇을 고르시겠습니까?
*
# 무기를 고릅니다. 더 정확히는 비도처럼 쓸 수 있고, 손에도 들 수 있는 금강저를....
*
금강저는 총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금색 뇌력을 품고 있습니다. 손을 가까이 가져다대자 찌릿찌릿한 정전기가 튀어오릅니다. 기이한 서쪽 복식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옥색 금강저입니다. 단단하고 튼튼한 느낌입니다. 매끈한 표면에 야견의 얼굴이 비치는 것이 가히 매력적입니다.
마지막 하나는 묵빛의 금강저입니다. 특색도 없이 검고 딱 실용적인 역할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무기로서는 제일 훌륭한 선택일듯 합니다.
*
".......미안하지만 요즘 선호색(퍼스널컬러)를 조금 바꾸려고 해서 말이야."
야견은 금빛을 고릅니다.
#으아아아아 가즈아야아아 골드코인!!
*
【 황뢰궁성저黃雷穹聲杵 】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보패 정보는 다음주에 정보 확인이라고 외쳐주세용!
*
"...."
야견은 금빛 무구를 들고 떠납니다. 자, 가보자. 이 전쟁의 축으로.
#호남으로 떠납니다.
*
호남으로 이동합니다!
*
에, 우선 이번 진행에서는 야견주 상태가 그닥 좋지 않으므로,...
수련 및 스탯 확인에 많은 것을 투자할것을 알려드리며...
보패, 황뢰궁성저의 스탯을 확인합니다.
#스텟 확인
*
【 황뢰궁성저黃雷穹聲杵 】
기이한 복식을 한 색목인들이 무릎을 꿇고 숭배하는 조각이 새겨진 금강저. 일부를 금으로 만들었는지 찬란하게 빛난다.
황금색의 뇌기를 품고있어 가만히 놔두더라도 이따금 강력한 정전기가 피어오르며, 통제하지 않는다면 큰 화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본래 매리곤문의 보물 중 하나였으나 매리곤문에서 뇌기를 쓸 줄 아는 자들이 없어지며 애물단지로 전락하였다.
- 중급 : 이 보패는 중급의 보패입니다. 최하급과 하급 보패에 영향력을 끼칩니다.
- 황뢰 : 내공 20을 소모해 황금색 벼락 한 줄기를 뿜어냅니다.
- 신벌 : 내공 50을 소모해 황금색 벼락을 불꽃으로 바꿉니다. 커다란 화재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 야견은 사람의 마음을 모른다...
- "...."
야견은 조용히 보구를 넣어두고, 앉아서 지난 기억을 복기해본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겪었던 그 기억을. 분명히 자신의 뇌리에 있을 그것을.
#철불신술을 복기합니다.
*
복기해보지만 무언가 이거다! 하고 생각나는 것은 없습니다.
생과사를 가르는 그 순간이 닥쳐와야만 다시 기억날지도...
*
"........."
그럼 어쩔 수 없지. 얌전히 수련 메크로 돌리려고 했는데, 이렇다면 호남으로 간다!
흑천성으로 가서, 스승인 팔천군을 찾습니다. ....만나기 전과는 달라졌지만.
어째 만날때마다 다른 경지에서 뵙는 것 같다.
"별일 없으셨습니까 스승님. ...저는 좀 별일이 있었네요. 스승님의 편지를 기다렸습니다만, 보이지 않아 다시 왔습니다."
#이야기
*
팔천군을 찾아갑니다!
팔천군은 자리에 없습니다!
이게 무슨일인가, 하고 시종들에게 물어보니...
"아니! 어르신이 도련님 돌아가셨단 얘기듣고 출발하신지가 언젠데요!"
아?
*
".........스승님이?"
야견은 머리가 띵 해진 얼굴로 그렇게 답한다. 아니, 분명 스승이긴 한데 응....그럴줄은 몰랐고....응...
아니 나만 거리감 느꼈나...괜히 미안하네...그치만 죽었던 것도 사실이니까....
".....후우. 스승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돌아오시면 알려주세요."
야견은 묘하게 찡해지는 것을 느끼며 자리에서 기다립니다.
#웨이팅
*
며칠을 기다리자 팔천군이 발로 문을 날려버리며 야견의 방 안에 들어섭니다.
무려! 신발을! 안벗고! 말입니다!
들썩.
야견은 그대로 멱살을 잡혀 들어올려집니다.
"이, 이이...이 - !!!"
어어어어어 스승님 그러다 저 진짜 죽어요 죽어요 죽는다고!!!!!!! 부활권 지금 없다고!!!!!!!!
*
"아이구 스승님! 신발은 신으셔야죠! 파상풍! 잘못하면 풍걸려요!"
.....야견은 그리 너스레를 떨었으나, 이내 진정하고 크흠하며 이야기를 꺼낸다. 생각해보면 원치않게 제자를 떠나보내는 일이 잦았던 사람이다. 마지막 제자까지 사고로 떠나보낸다면... 쯧.
"...걱정끼쳐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죽더라도 강해지고 싶었어요. 부디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스승님이라면...제 사정읗 아시잖아요. 물론 너무 무모했나..."
그리고 야견은 조용히 팔천군을 바라본다.
"...감상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해두겠습니다. 봉우리를 하나 오르니 알셌더군요. 산봉우리는 계속 된다는 것. 흑운암수공, 비격사일태. 두 무공 모두 대성에 이르렀습니다. 아직 제대로 운용하지는 못하지만....다음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부탁합니다 스승님"
#go to next stage
*
신발은 벗지도 않았습니다 야견!
"이 - 이이 - 미친놈을 보았나!!"
철썩!
야견은 싸대기를 맞아버립니다.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더니 살아돌아와서 하는 말이 뭐! 다음 가르침!!!!"
아아 야견...당신은 틀렸어...
*
"...........?"
데자뷰다. 이거 어디서 많이 느껴본 감각이다. 예전에 양지한테도 이렇게 쓰레기 취급받았던 기억이.....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왜 화내시는지 알겠습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생각한다. 자신이 글른 것일까. 예전의 양지 때도 그렇고, 그는 묘한 부분에서 사람들의 신경을 긁고는 했다.
"그렇지만,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무인이고, 무인이니 죽을 위기에 처해서라도 강해지는게 제 본분이라 생각했는데."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스승을 봅니다. 그러고보니 제대로 된 제회를 나눈 적은 없었나. 초절정의 고수가 되고 나서도 세상사는 모르는 것이 가득이다.
"....저는...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건가요."
야견은 이제와서 자신에 대해 알 수 없게 되버렸다.
#이야기
*
"네놈은! 어억! 어어어어어억!"
팔천군은 뒷목을 잡습니다.
*
".......아니........진정하세요. 나이도 있으신데 그러다 고혈압으로 쓰러지면 어쩌려고요..."
야견은 진짜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합니다. 무인은 싸우니까 살아있는 존재고, 그것이 그 지상과제가 아닌가?
자신은 그런 이들의 뒤를 밟아서 그렇게 싸워온 것이다. 애초에 약해빠진 제자는 팔천군도 원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예전의 양지의 건도 그렇고, 야견은 스스로가 분위기 파악도 잘하고, 어느 정도 맞춰주는 성격이라 생각했는데 왜 이리 화를 내는건지.
"....그, 일단 다시 한번 더 죄송합니다."
그러고보니 양지나 주지스님도 자신이 한 일을 알면 화내려나. ...왜...?
#이야기
*
쩌억! 쩌어억! 쩌억! 쩍!
싸대기를 4대 더 얻어맞고 팔천군은 자리를 떠납니다.
대체...왜...?
*
"...........왜? 나....칭찬 받을 줄 알았는데......?"
야견은 굉장히 황당하다는 얼굴로 이야기합니다. 아니, 나 공훈 세우고 돌아왔는데....?
잘했구나 하고 칭찬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왜?
으음....일단 지금 저렇게 화난 상황에서 다시 찾아가면 또 욕먹을게 분명하다.
전장이 돌아가는 이야기라도 들어보자....
#머엉...
*
시종이 왜인지 짠눈으로 야견을 쳐다보며 전장 상황을 설명해줍니다.
다만, 시종이기 때문에 실제 제대로된 전장 상황을 알 수는 없습니다.
그냥 대충 사파짱! 사파가 우세함! 사파 만세! 와! 쩐다!
정도 수준입니다.
*
".........."
대충 들리는 소리는 믿을 수가 없다. 우세하다는 소리는 곧 방심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야견은 선계탕후루를 사들고, 팔천군이 진정하기까지 기다렸다가 찾아뵙는다.
"....죄송합니다 스승님.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만....."
"저는 기본적으로 주변머리가 없는 사람이라, 하나가 보이면 주변을 못...아니 안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의도로 했지만, 왠지 주변에서 뭔가 분노한 경우가 많은데..지난번의 양지 사저건도 그렇구요."
"솔직히 저는 눈치가 없어서, 아직도 왜 그렇게 화내는지는....다 알기 어렵지만..."
"그렇지만 이거 하나만 알아주십쇼. 저는 팔천군의 제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싸우려 했습니다."
"당신께 받은 무공과 가르침이 아니었다면 저는 여기 없었을 겁니다. 그러니...고맙고, 죄송합니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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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하시는거 맞나용...?
#부분에 확실하게 써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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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하고 먹입니다!
"크흠..."
팔천군이 목을 가다듬습니다.
"그럼 됐다."
멋쩍은 기색이 역력합니다.
어색한 기운이 둘을 감쌉니다.
*
“....저는 사천에서 돌아온 직후 바로 중앙에서 싸울 생각이었습니다. 그야, 점창파랑은 운이 좋아서 양패구상으로 끝냈지만 이 힘을 더 시험해보고 싶었으니까요.”
야견은 뻘쭘한 상황에서 먼저 말을 꺼낸다. 원래 이럴 때는 아랫사람이 먼저 분위기를 풀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게 도리다. 보았나 캡틴? 야견&야견주는 F다 이거야? 어? 어디서 괴전파가 여하튼...
“다만, 스승님이 그렇게 화내시는걸 보아하니 지금 그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드네요. 봉우리 하나를 넘었다는 생각에 고양되어, 다음 봉우리를 아무 준비도 없이 넘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민폐를 끼쳤네요.”
그렇기에 팔천군, 아니 스승님이 자신을 멈춰준 것은 당연한 것이었을 것이다. 이대로 다시 초절정이 날뛰는 전장에 들어가봐야 죽다 살아난지 얼마 안되서 다시 죽을 뿐이겠지. 아, 그것 때문에 화가 나신건가? 우와 나 좀 예리한 듯?
“...여튼 거두절미하고, 저 잠시 머리에 혈기나 뺄 겸 고향에 좀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전쟁 중에 조금 너무 사치를 부리는건 아닌가 싶지만, 후방 감사라는 명분이나 삼아서...
백보 밖의 적이건, 저 하늘에 뜬 태양이건 닿을 수 있으면 뭘 하나. 눈앞에서 스승이 화내는 것 하나 제대로 못보는데. 지금 야견에게 필요한 것은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보는 법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근원으로 거슬러 갈 필요가 있다.
”...그 다음에는 스승님하고 차분히 이야기를 좀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가능하다면...“
성주님과도. 그러나 굳이 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나아갈 곳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눈앞의 일부터 차분하게 해보자. 서두르지 말고, 욕심을 내려놓고.
#이야기
*
선생님...일단 팔천군한테 죄송하다고 그랜절부터 박고 다시 시작해봅시다...
*
“........우선,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야견은 탁자에 머리가 쾅하고 닫도록 머리를 부딫히고, 고개를 들어 팔천군을 본다. 솔직히 말하자면 야견은 자신의 잘못은 완전히 알지 못했다. 그야, 야견은 두 번째의 기회가 있었어도 똑같이 반복했을테니까.
“앞서 말씀드렸지만, 전...뭔가가 있으면 주변을 못봅니다. 아니, 의도적으로 하나만 보는 경우가 많아요. 예전에 금사저 때도 아무 생각없이 마교로 들어간거고. 아마,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제자를 잃으실까봐 노여워 하셨을 것 같습니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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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천군은 침묵으로 응수합니다.
금양지가 침묵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계속 말해보라는 의도입니다.
*
“일류시절 저는 무림인이 어때야하는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결론을 냈습니다. 무인이니 싸워야 한다고. 그 싸움속에서 자신을 찾고 싸워서 사욕을 쟁취하는 걸 얻는게 무인이고, 곧 사파의 삶의 방식이며, 그러다 죽으면 그뿐이라는 각오로 살아왔는데.”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팔천군을 바라봅니다. 정말로 잘 모르겠다는 눈빛으로요. 오히려 그런 모습이 있었기에 지금에 다다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이것 말고 다른 것이 있는가?
“혹시 제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는 걸까요.”
#이야기
*
"이 놈아."
팔천군이 입을 엽니다.
"너는 대체 사제지간을 뭐라고 생각하는게냐?"
어어 글쎼요...노예주와 노예의 관계...?
*
"...기대를 받았으니 부응해야 하는 관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야견은 조금 곰곰히 생각하다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돌이켜보면 야견의 인생에서 있어 사제관계라는 것을 형성해 본 적은 없었다.
부모와의 관계? 생각이 나지 않을 오래일만큼 파탄난지 오래였고, 주지스님은 스승이라기보다는 공경해야 할 웃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팔천군에게서 직접 가르침을 받은 적조차 없었다. 양지에게 건너 배우고, 건내준 책을 보고 배우고.
그래서 자신이 아는대로 했다.지금까지 해온대로 가르침을 받았으니 거기에 최대한 응하려고 했다. ...그러나..
"왜 화난지 조금은 알 것 같은데, 굳이 헛짚어서 욕먹는대도 말하겠습니다."
야견은 조용히 생각난다. 아아. 젠장. 차라리 점창파랑 싸울 때가 더 쉬웠지.
"제자답게 스승에게 좀 더 의지했어야 했을까요."
#이야기
*
"이건 또 뭔 신박한 개소리냐. 어이구. 어이구."
팔천군이 자신의 이마를 탁 칩니다.
"이런 되바라진 놈 같으니! 무인이 무슨 의지를 하고 지랄이냐 지랄이!"
어우 걸쭉한 욕설이 흘러나옵니다.
"네 놈 찾으려 몇날며칠을 개고생했는지 아느냐! 그런 놈이 살아있으면 제깍제깍 찾아와서 아이고 스승님 불초 제자가 인사가 늦었습니다. 많이 놀라셨을테지만 그래도 운좋게 간신히 살아남아 이리 인사올립니다. 그간 강녕하셨는지요. 이렇게 물어봐야하는것 아니냔 말이다!!"
휘릭!
탄지공이 날아들고 야견은 그대로 이마에 바둑알을 얻어맞습니다.
"오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뭐! 뭐어어어!! 아이고 아이고. 첫 제자는 폐관에 들어가 나오지도 않지, 둘째란 놈은 천방지축이로구나! 어쩌다 내 팔자가 이리 꼬였을고!"
*
"아야!!!!"
야견은 바둑알이 머리에 작렬하는 것에 비명을 지른다. 아니 어...음. 그런건가.
음....그러니까, 팔천군은,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이 제대로 못한 것아 아쉬웠던 것일까.
어렵다. 진짜 어렵다. 정말로 점창파나, 아님 팽혁인가 뭔가하는 거한하고 싸울 때가 차라리 쉬웠다.
그런가...그것인가...
"그건은....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백번 쳐맞아도 할 말이 없긴 하네요."
싸움터에서는 적의 생각이나 하는 방식을 훤이 알 수 있는데. 여기서는 왜 이리 안될까.
그러다가 그 스승에 그 제자가 아닐까요....하는 말이 나오려다, 결국에 입을 닫는다.
"그러신줄은 몰랐어요. 솔직히 제가 너머에서 본 스승님은 강하고, 무서운 분이니까.
만약 제가 죽었다해도 꿈쩍안하실 것 같기도 했고. ...아니, 말이 길었네요. 다시금 죄송합니다."
#이야기
*
"이런 되바라진 놈!!!"
팔천군은 다시 탄지공을 이용해 바둑알로 야견의 손등을 때립니다.
아프잖아 이 늙은 영감탱이!
"떼잉, 되었다! 가서 쉬기나 하거라!"
축객령이 떨어집니다.
*
".......네엡. 할말 없으니까 가서 조용히 있을게요...그치만 다음에는....아님다."
야견은 축객령에 푸우 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돌아간다. 순간의 실수로 아무런 의미없는 소모전.
예전에 주지스님때도, 양지때도, 그리고 스승님의 때에도 그랬다. 이것은 자신의 단점일까. 아니면?
여하튼 야견은 척척 걸어가서 흑천성의 무기고로 향합니다.
"용건이 있는데. 이거 조금 좋은 무기로 바꿔줄 수 없을까요."
야견은 암운저를 내밀며 그리 이야기한다. 천고적정이라는 칭호도 붙었겠다. 명성도 도구다. 써먹어보자고.
최하급보패를 계속 들고 다니기는 그렇지 않은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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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팔천군의 허락은 받으셨습니까...? 그, 괘씸하시다고 절대 뭐든 해주지 말라 하시던데..."
쪼잔한 늙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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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은 자신의 내부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다, 그것을 바로 억누른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음. 야견은 얼마간 침묵을 지키더니 처소로 들어가, 방문 앞에 방해하지 말아달라, 는 종이를 붙인다. 이후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고 생각한다. 생각한다. 또 생각한다. 단순히 자신이 지금 처한 상황 뿐만이 아니다. 그 이전의 삶까지 되짚어 보는 것이다. 적어도 야견에게는 지금의 일이 단순한 인간관계의 부침 정도로 느껴지지 않았으니.
#약 7일 정도를 생각하는데 씁니다. 중간과정을 스킵할 수 있다면 부탁드려요.
*
7일이 지납니다!
*
- 사파식 사과
“......”
며칠 정도 조용히 축객령을 지킨 야견은 조용히 스승님이 있는 곳으로 가서 문을 두드립니다.
“스승님. 축객령을 받은 입장에서 먼저 온 것이 죄송합니다만...”
야견은 숨을 들이쉬고 이야기한다.
“지난번 일에 대해...‘제대로’ 사죄와 설명을 하러 왔습니다.”
#이야기
*
끼이익
허공섭물의 묘리를 이용했는지, 야견이 문을 건들지도 않았는데 미닫이문이 열립니다.
*
“감사합니다.”
야견은 포권지례를 올리고 천천히 스승의 곁으로 다가가 입을 연다.
“먼저 이미 들으셨겠지만 사천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점창파와 싸우던 저는,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운이 좋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고, 아는 창사의 도움을 받아 점창파의 고수를 쓰러트렸습니다. 그 일이 사천에서의 활로를 여는데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죠.”
“다음은, 제 잘못에 대해 고하겠습니다. 제 잘못을 둘입니다. 첫째는 서쪽에서 스승님을 기다리지 않은 것. ...저는 스승님이 전쟁 중이니 만큼 흑천성 본산을 쉬이 비우지 않을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흑천성으로 가는게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거기서부터가 실례였습니니다.”
“두번째는 스승님을 보자마자 아무런 설명도 없이 더 강해지고 싶다 말했던 것. 이는 스승님의 성의를 무시한 것이었습니다. 다만, 그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초조했습니다. 막 초절정의 봉우리를 넘었으니, 당장에 다음 봉우리로 가고 싶었던거죠.”
“저는 타고난 성정이 천둥벌거숭이마냥 성급하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생각하기보다는 주변을 신경쓰지 못하고 바로 움직이는 편이지요. 그래서 언제나 행동과 이야기가 반보 앞서고, 주변 사람들의 생각을 고려하지 못하는 일이 잦습니다.”
금사저의 때도, 주지스님의 때도 그랬었지.
“제자의 부덕입니다. 세 번째로 스승님께 사죄를 올립니다.”
야견은 몸을 숙이고 절합니다.
#이야기
*
천년같은 30초가 지나고 스승님의 말이 들려옵니다.
"고개 들거라."
왜인지 눈빛이 하면 잘하는 놈이 왜 꼭 뭐라 해야 잘하는걸까? 같은 느낌입니다...
*
”......감사합니다.“
야견은 고개를 듭니다. 옆에서 고삐를 잡을 인간이 없는 천둥벌거숭이는 이렇게 되기 마련일까. 전쟁에 나가는 것, 그리고 금봉파와 싸우는 기존의 일들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삶의 방식도.
#스승이 말씀하길 기다려용
*
"네가 하는 짓을 보면 꼭, 죽지못해 안달난 사람처럼 구는 것 같다."
...
"죽고 싶은 것이냐? 아니면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성취하려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냐?"
*
"죽고 싶은 건 아닙니다. 한번 죽어보니, 아니 죽은게 맞나...? 여튼 그런 경험 다시는 싫더라구요. 그저..."
야견은 조용히 과거를 되짚으며 생각한다. 자신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 그리고 지금 서 있는 곳.
"저는 삶을 노름판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걸고 싸울 수 밖에 없는 노름판이요. 이기면 원하는 것을 갖고, 지면 모든 것을 잃는. 그리고 제가 노름판에 걸 수 있는 판돈, 가지고 있는게 목숨뿐이었을 뿐입니다."
삼라만상을 이해하는 타고난 지혜가 있는 것도, 하늘에 까지 닿을 고귀한 신념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주 조금 무재가 있을 뿐인 범부. 그러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목숨을 걸고 원하는 것에 도전하는 것 뿐이었다.
즉 죽음을 각오하고 원하는 것에 몸을 던지는게...지금까지의 삶이었을 뿐입니다. 다만,"
야견은 그렇게 말하곤 하늘을 바라본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가야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야기
*
"정말 네 별호대로로구나!"
팔천군은 탄식합니다.
"그래. 원하는대로 살아야지, 내가 말한다고 무엇이 바뀌겠느냐? 어찌할꼬. 그저 내가 할 수 있을 때 네 녀석을 매우 치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
예?
"하고싶은 이야기는 그게 다이더냐?"
*
"셰세(谢谢). 이해해주셔서 감사할 다름입니다."
그 말대로다. 여기서 팔천군이 지금까지 살아온 길을 대신해 다른 길을 알려준다고 하자.
자신이 고르지 않은 길에 대해 야견이 쉽사리 나설리가 없다. 지난번처럼 엇나갈 때 엄하게 다스리는 가르침이 있는가 하면,
믿고 맡기는 식의 기다림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사실 하고 싶은 말 더 있긴 한데요. 이대로 관대하게 용서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역시 싸가지 없는 자식 줘패는게 우리들 식 정....아니아니 사파식 훈훈함 아니겄습니까?"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두 손을 내밀고 이야기한다.
"버릇없는 제자. 입 말고 몸도 정신 좀 차리게 회초리 좀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가르침, 혹은 대련을 신청합니다.
*
"좋다! 내 너를 엄히 벌하리라!"
팔천군이 소매를 크게 떨치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마 뒤지게 쳐맞겠지만 죽지는 않을겁니다.
아마도?
*
"......저기. 왠지 엄청 신나신거 같은데 착각인가요?"
야견 팔천군의 들뜬 모습을 보며, 사실 그 스승에 그 제자가 모이는 것이 아닐까 고민한다.
아니 내가 아무리 싸가지가 업었다고 하더라도 저렇게 좋아할 일인가?
뭐 그렇다고 해도 야견이 이 상황을 맘에 안 들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팔천군의 제자가 된 날 맹세하지 않았던가. 저 양반에게 한방 먹었다는 표정을 만들어주겠다고.
"그럼, 첫수는 하수인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야견은 장기전을 할 생각은 없었다. 상대방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초절정에 들어선 고수다.
즉, 처음의 몇수 앞에 허를 찌르는 것 외에 답은 없다!
자신이 배운 흑천성의 무공은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 자신이 스승에게 배운 것이니.
즉 파계회의 무공 만으러 이겨야한다.
"광목천왕의 진안. 만리 밖에서도 빛을 읺지 않으리...!"
- 10성 오의 추혼식 : 내공을 50 소모합니다. 내공을 이용해 상대의 영혼에 보이지 않는 표식을 남깁니다. 상대의 얼굴이 또렷이 보이는 거리에서 공격시 상대에게 원격으로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한 번에 한 명에게만 표식을 새길 수 있습니다.
야견은 바로 인을 맺고, 팔천군에게 추혼법권의 오의를 사용한다.
#내공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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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영혼의 표식이 새겨집니다.
"흠?"
무언가를 느낀듯 팔천군의 표정이 오묘해집니다.
"좋다. 내 너를 진심전력으로 상대해주마."
예? 아니 그러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귀여운 제자 아닙니까?
타앙!
팔천군이 소매를 떨치자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수십 자루의 비도가 땅바닥에 떨어집니다.
쿠우우웅 - !
그리고 곧바로 팔천군이 진각을 밟자 땅에 나동그라졌던 비도들이 허공으로 중구난방 솟구칩니다!
"군자는! 설령! 어린 아이를 상대한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법!"
이런 미친.
"하수에게 선수를 양보하는 일 따윈 내 용납할 수 없다!"
수십자루의 비도가 기기괴괴한 궤도를 그리며 야견에게 날아듭니다!
*
“이런 미친!!! 아니 어느 나라 군자가 어린 아이를 상대하는데 최선을 다하는데요!!!”
이 망할 영감탱이!!! 야견은 비명을 지르며 자신에게게로 날아오는 수십자루의 비도를 바라본다. 팔이 아닌 진각으로 쏘아내는 비도? 들어본적도 없다. 그러고보니 팔천군의 별호도 그것이었다. 보법이 남달라 하늘을 여덣조각낸다지. 다만,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생각은 없다. 아마 다른 무공을 쓰면 이 비도를 떨어트릴 수 있겠지. 그러나 그러면 스승에게 한방 먹일 기회는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자신이 해야 할 것은
“그럼, 나도 골수까지 있는 힘을 다해보겠다 이겁니다! 즉! 닿기 전에! 패서 끝낸다!”
야견의 머리카락이 벼락 맞은 것 마냥 위로 솟는다. 눈의 붉은 빛이 수정마냥 빛을 반짝이고 있다. 이미 스승과 제자간의 비무에서 보일 얼굴이 아닌, 강적을 만나고 쓰러트리고자 하는 투쟁심이 가득한 얼굴. 두 주먹을 쥐고 차례로 뻗는다. 첫 주먹은 스승의 공간을 넘고, 그보다 더 먼 곳에 있는 스승의 영혼을 향해. 그리고 두 번째 주먹은 순수한 파괴를 부르는 폭권. 즉 영혼을 때려 행동을 멈추고, 폭발하는 권으로 쓰러트린다. 그런 셈산이다.
파계회의 권 뿐이라 해도 영혼과 육체를 부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최강의 연격. 닿을까? 닿을 수 있을까?
# 9성 추혼일권 :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상대의 영혼에 정권을 내지릅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부상을 입힙니다.
- 9성 권폭 : 내공을 80 소모합니다. 주먹을 휘두를 때 아주 강력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내공 100->80->0
*
"흑천성에서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유구한 격언이다 이놈!!!"
팔천군은 비도를 쏘아보내자마자 곧바로 허공을 밟으며 몸을 뒤틀고 있습니다.
아니 그 와중에 또 뭔가를 하려합니다.
시이이이이잉!
길다란 투명한 실같은 것이 허공에 펼쳐집니다.
"군자란 무릇 도를 따라야 하는 법! 도가 무엇이냐! 약자를 상대할 때 철저히 짓밟으라는 것이 바로 도라 하는 것이다!"
궤도가 비틀거리는 몇 자루의 비도가 실에 걸리더니 그대로 팔천군이 양팔을 아래로 내리긋습니다.
실에 딸린 비도들이 야견을 향해 짓쳐드는 비도들을 한 번 쳐내면서 다시 한 번 궤도를 비틀고 사방팔방은 물론 이해할 수 없는 각도로 야견을 향해 달려듭니다.
땅에 부딫쳤다가 떠오르고, 지나쳐가는듯 하다 되돌아오고, 머리를 노리는듯 하다 발을 노리고, 팔을 노리는듯 하다 명치를 노리는 수십 자루의 비도들.
그 안에서 야견은 모든 힘을 다해 스승을 향해 패륜적인 일권을 내뻗습니다!
쩌억!
어마어마한 격통! 곧 야견은 정신을 잃습니다.
- 쿨럭!
정신을 잃기 전에 들려오는 기침 소리가 과연 주먹이 조각난 여덟 하늘에 닿았을지도 모른다는 희망과 함께 야견은 쓰러집니다.
*
“아아!! 헛소리같은 도지만 마음에 드네요!!! 약자에게 보내는 관용은 사치! 군자라면 검소하게! 낭비없이 개발살을 내버려야지!!!”
야견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결코 주먹을 멈추는 일 없이 뻗어간다. 그러나 그렇게 집중한 의식 속에서 비도가 종횡무진하는 것이 보인다. 실이라고? 안그래도 난해하기 짝이없는 흑천성의 비도술에 실을 걸어 한층 더 변화를? 인간이 할 법한 발상이 아니다. 이쯤되면 이미 무인이 아닌 수공예 장인의 기예에 가까운 것이지 않은가?
“으아아아아!”
그러나 그건 그거, 이건 이거, 야견은 이를 악물고 피투성이가 되는 격통을 곱씹으며 주먹을 날린다. 그리고...의식을 잃는다.
“젠장....전장에서 죽을 뻔 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 요꼴이냐....”
당분간은...얌전히 있자. 응. 진짜루다가. 힘들어죽겠어. 팔천군의 회초리는 제대로 통한 듯 하다.
#의식을 잃는다....
*
아아, 익숙한 천장이다.
야견은 눈을 뜹니다.
온 몸에 금창약이 발라져있습니다.
*
".............헛? 왜 나 이세계 아님? 뭔가를 보기만 해도 습득하는 초치트스킬은 어디에?"
야견은 뭔가 헛소리를 하고는 주변을 둘러봅니다. 정말. 죽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모든 내공을 다 잃어버리는 사투를 벌이는가.
당분간은 싸움터에서 멀어져야겠다. 역시 자신은 머리가 나빠서 얻어맞아야 남들이 하는 말을 아나 보다.
"....그런데 스승님은?"
야견은 스승님을 찾습니다. 그거 나름 흉권인데 다치지는 않았으려나.
#스승님 오케이?
*
스승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팔천군께서는 가부좌를 트시고 명상을 하고 계십니다.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야견 옆에서 상처를 봐주던 시비가 그리 대답합니다.
*
".............저기. 있지. 혹시 스승님 또 빡치신거 아니지? 응?"
야견은 땀을 삐질 흘리며 그렇게 말한다.
"혹시 추혼일권의 상처가 좀 곤란하다면...어, 도술이나 선술으로는 치료가 가능하다 전해주실 수 있나?"
#이야기
*
"걱정하지 마시지요. 팔천군께선 강호에 이름이 드높으신 고수이십니다. 천하제일을 자부하는 흑천성의 큰 어른이기도 하시니 알아서 잘 하실터.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교양넘치는 말들을 들은 야견은 왜인지 모를 거북함을 느낍니다...
그치...야견은 이런 친구들이랑 별로 안친하니까요...
*
"아...그래...응...그렇구나 그렇군요."
야견은 바로 거리감을 느끼고, 바로 거리를 벌린다. 무서워 지식인층. 무서워 교양인. 잠시...시간이 있다면 해보고픈 것이 있다.
"그럼, 나도 잠시 자리를 비우지. 요양차 고향에 잠시 다녀오겠어."
가자. 파계회 호남분파로.
#이동
*
이동합니다!
그 곳은 주지스님은 계시지 않고 길동이와 고진이가 남아 꺼드럭거리고 있습니다.
- 호남장강검문 여식 꼬시기 #가보자고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새퀴들좀 보게? 야견은 사파식 반가움 표시를 합니다. 즉 안 죽을 정도로 줘패고 대화를 시작합시다.
"보아하니 니네들 예전 그대로다? 전에 내가 다시 볼때까지 경지 올려두란 이야기가 인상에 남질 않았나봐? 나는 니들 생각하느라 잠도 못자 이렇게 머리가 하얗게 새버렸는데에 주지스님 없고 나도 없어서 편했지?"
야견은 연초를 피며 피떡이 된 두사람에게 이야기합니다. ㅎㅎㅎ 그리웠어 얘들아.
"자, 내가 돌아왔으니 일좀 해보자. 길동이 간만에 머리 좀 굴려보는거다. 이제 이 형님이 힘과 권력은 얻었으니 돈을 얻고파. 그걸 위해 종잣돈이 필요한데. 계책이?"
전장은 온갖 물자와 돈이 굴러들어오는 곳. 머리를 굴려보면 돈을 얻을 구석도 있을 것이다.
#사파식 재회
*
매타작이 이어지고 울긋불긋하게 색칠된 얼굴을 한 두 놈들이 꿇어앉습니다.
"...아니 경지란게 막 올리고 싶다고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고진은 말하다가 얼굴에 새로운 물감을 더합니다. 물론 빨간색입니다.
"그, 창고를 터시지요. 정파 놈들의 창고에는 재물이 그득그득하답니다."
기계도 때리면 고쳐지듯, 사파 놈들도 때리면 훌륭한 생각이 번뜩이기 마련인가 봅니다. 고진과 길동이 함께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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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래? 그런가? 난 맘 다잡고 죽을 각오로 하니 어떻게든 되던데...운이 좋았나. 여튼."
야견은 고진과 길동을 억지로 일으켜세우고 말합니다.
"그럼 그 계획대로 간다는 가정하에 묻는다. 너희들이랑 활빈당 녀석들끼리 가능하냐? 아니면 내가 필요하냐? 가능하면 난 니네들 성장시킬 겸 맡겨두고 싶어. 하, 이렇게 부하의 자립을 생각하는 상사 어딨냐. 니네는 진짜 월급 덜 받아야 해."
#이야기
*
"...어디를 터실거냐에 따라 다르지요?"
길동이 대답합니다.
*
"뭐...간단히 생각하면 내가 나설 곳 쯤 되면 꽤 강한 문파고 쌓아둔 재산도 많겠지. 다만 그래서는 안돼. 너희들이 나설 일이 없어지니. 이렇게 한다. 너희들 선에서 털 만한 곳을 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재산이 많은 정파를 찾아두고, 내게 서신을 보낸다."
#이야기 정리
*
"그런 문파가 세상에 어딨습니까! 문파의 재산과 세는 비례한단 말입니다!"
그럼 어쩌겠어. 니들이 만들어와야겠지?
*
"그러냐? 그런데 지금은 전쟁 중이지? 본가 창고를 신경쓰지 못하는 정파 나으리도 많다는 말씀. 즉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야견은 애꿎은 고진에게 코브라 트위스트를 걸며 길동과 이야기한다. 생글생글 웃고 있지만 머리를 잘 굴리지 않으면 곧 길동이 그리 될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스승님께 주의를 받은 몸이라 근신중이거든. 당장 나서기는 어렵다고. 자자 머리를 굴려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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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이 혼신의 힘을 다해 머리를 굴립니다.
물리적으로 굴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조금 아쉽지만요.
"새, 생각났습니다."
오. 말해봐라.
"무림맹에 소속된 문파를 건드리는건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못해도 무림맹에 소속되어있다는건 절정 고수가 최소 셋은 넘을테니까요. 우린 그 하부 문파를 치는게 어떻겠습니까? 청순방이라고 해서 재물을 그득그득 쌓아놓은 곳이 호북에 있습니다. 호남장강검문의 휘하에 있지요. 나름 장강검문의 창고지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
"좋아. 그렇다면 그곳을 목표로 정하고 움직인다. 나는 싸우지는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도움은 줄 수 있겠지. 필요한 사항은?"
#간만에 신나는 도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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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거기에 있는 여협이 제법 실력이 뛰어나다고 들었습니다. 듣기로는 일류의 '고수'라고요..."
일류가...고수...?
*
"으음? 그래서? 내가 그 여협과 싸우라는건 아닐테고?"
#이야기
*
"그렇긴한데, 저희도 못싸우는게 문제입니다."
길동이 그리 대답하자 고진이 탄식을 내뱉습니다.
"이런 멍청한 작자를 다 보았나!"
"뭐요?"
"우리! 이렇게! 잘생기고! 멋지신! 헌양한 형님께서 계시는데! 당연히 꼬셔서 자리를 비우게 만들면 되지 않겠나!"
"뭐...?"
"우리 형님의 자태를 보시게! 얼마나 고아하고 헌양한가!!"
길동은 당황합니다.
*
- 됐어, 그냥 사파식으로 처리할래.
- (잠시 시간이 지난 후)
고진이는 다시금 피떡이 된 채 천장에 사슬로 매달려 있었고, 입에는 천이 물려져 소리를 낼 수 없게 되었다. 그 아래에서는 장작불이 거칠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만약 고진이가 머리카락이 있었다면 분명 다 타버렸겠지. 앗, 그런데 탈 머리카락이 없구나?! 안☆심!
“자, 고진이 삽소리는 잊어버리고. 그럼 어차피 내가 직접 나서도 큰일 날 걱정은 없다는 거잖아? 그럴거면 굳이 돌아갈 필요는 없지. 내가 정면에서 청순방으로 간다. 신호가 떨어지면 그 틈을 타 너희 둘이 잠입하고 물건을 챙겨서 나오도록. 신호는 들으면 알거다. 가능하면...... 무력을 쓰지 않는 방향으로 해두지. 자. 출발한다!”
#청순방으로 갑니다.
*
"무력을 쓰지 않는다는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길동이 고진에게 묻습니다.
"형님이 하는 말에 토를 달지말게."
고진이 숟한 폭력 속에 깨우친 도를 고진에게 나눕니다.
"아니 그렇지만..."
"그냥 받아들이시게."
무언가 억울해보이는 길동과, 체념한 고진과 함께 청순방에 도착합니다!
*
젠장, 솔직히 내키지 않는다. 약자에게서 뭔가를 갈취하는게 내키지 않는다는게 아니다. 그런거야 사파로서 살아오며 일상처럼 하는 짓거리 아닌가. 야견이 걸리는 것은 이길것이 확실한 도박판에 굳이 나서야 한다는 점이었다. 재미도 뭣도 하나도 없는데, 하아. 야견은 귀찮다는 얼굴로 청순방의 대문을 향해 정면으로 척척 걸어가더니, 경비에게 말한다.
“너희 방에서 제일 강한 녀석에게 전해. 유감이지만 흑천성의 야견이 너희가 모아둔 재보를 가져가야겠다. 가만히 내주겠다면 그냥 조용히 끝나는 거고...아니면 뭐...”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소매에서 황금의 금강저를 꺼내 하늘로 던진다. 그리고 그와 함께 울려퍼지는 황금색의 벼락이 야견의 뒤쪽으로 떨어진다. 청순방에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하기 위한 수단. 그리고 도둑질을 준비하는 녀석들에게 보내는 신호이기도 했다.
“나는 하고 싶지도 않은 싸움을 굳이 해야겠지.”
- 황뢰 : 내공 20을 소모해 황금색 벼락 한 줄기를 뿜어냅니다.
#내공 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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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릉!
황금색 벼락 한 줄기가 뒤에 있는 땅을 박살내버립니다!
"스, 습격! 습격이다!"
이걸 대체 누가 평화로운 재물의 위치이동이라 여길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청순방은 난리가 나고 전투를 준비하려 할 때, 늙수그레한 노인 하나가 사람들을 진정시키며 나타납니다.
"다들 조용. 소협께서는 무슨 연유로 우리 청순방의 재물을 탐내시는게요?"
*
"?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걸 알텐데요 노공. 필요하니까 가져다 쓰겠다 그 뿐이요"
야견은 귀찮아죽겠다는 듯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한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답해드리지. 내가 돈이 쓸 일이 있는데, 마땅한 장소에 제물을 쌓아둔 곳이 여기였소.
전쟁중이라 본문에서 사람이 올 일도 없고, 내가 제물을 가져가는걸 방해할 인재도 없지. 정말로 시시하게 말이야."
야견은 한숨을 내쉰다. 젠장. 그리고 다시 한번 황금색의 금강저를 손에 들어보인다.
"자 이번 질문에는 다음은 없을거요. 싸워서 지킬 것인가? 아니면 헛된 싸움을 피할 것인가. 어느 쪽이지?"
#이야기
*
"아무리 정사간에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는 하나, 강호에 이름이 드높으신 흑천성주도 이러지는 않으실 것이오. 소협께서는 부끄러움을 아시고 돌아가시오. 우리 청순방은 빈곤하고 가난하여 내어드릴 재물이 없소이다."
그러자 고진이 개소리라고 작게 속삭입니다.
*
“호오?”
아무런 기대도 없이 한끼 때우러 들어온 객잔에서 굉장히 맛난 음식을 본듯한 기분이 된 야견. 자신에게 그런 대답을 한 노인을 보며 이를 드러내는 기분나쁜 웃음을 지어보인다. 하핫, 그래 그렇지. 아무리 눈앞의 벽이 높다 하더라도, 나이를 먹은 약자라 하더라도, 거짓말을 해서라도 자신에게 부과된 의무를 포기하지 않는 별종들이 있는 법이다. 유쾌하구만!
“으음. 좋아 대답이 맘에 들었어. 호남장강검문이 좋은 문지기를 찾았군.”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노인에게 다가가 그를 치하하듯 어깨를 가볍게 툭툭 치다, 느닷없이 옷소매에 손가락을 걸어 냅다 문밖으로 던져버린다. 죽지는 않을 정도로. 다만 부상을 입거나 기절하는 것은 신경 안 쓴다.
“살아있다면 돌아가시기 전에 꼭 복수하러 오시오 노공! 그때 내게 한방먹인다면 오늘 뜯어간걸 갚아줄지도 모르지! 카카캇!”
그리고 하늘에 금강저를 던지고, 씨익 웃어보인다. 그와 동시에 황금의 불꽃이 인다.
“자 얘들아! 챙길거 빨리 챙기고 자리를 뜨자!”
- 4성 몌타 : 적의 옷깃을 잡아채 휘둘러 땅에 꽂아버립니다.
- 신벌 : 내공 50을 소모해 황금색 벼락을 불꽃으로 바꿉니다. 커다란 화재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내공 130->128->78
*
"끼얏호!"
고진이 제일 먼저 신나서 달려들고, 길동은 이런 제기랄! 하고 쌍욕을 외치며 뒤따릅니다.
그날, 청순방은 불타올랐고 강호에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사마외도의 직전제자가 청순방을 불태웠다는, 기이한 소문이 말입니다...
야견의 재산에 금화 50개가 추가됩니다.
*
- 사파식 사제관계 챙기기
- “좋아. 물건 다 챙겼으면 돌아간다! 길동이, 고진이! 너네 몫이다! 고생했다! 그리고...다음에 만날때도 그대로면 진짜 두고봐라?”
야견은 길동이와 고진이에게 금화를 탄지공마냥 하나씩 던져 이마에 금화자국을 만들고는 금화를 들고서 흑천성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바로 팔천군을 만나러 갑니다.
“스승님. 크흠. 대련의 피로는 좀 풀리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의 위로가 되실까...해서 약을 좀 찾아왔는데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팔천군에게 금화 8개를 내밉니다. 8은 예로부터 대륙에서 복을 부르는 것으로 알려진 숫자다. 이런 정도의 배려는 할 수 있겠지.
“만병지약중 최고는 금약 아니겠습니까? 목숨걸고 돌아다니지 말라는 스승님의 명령에 따라, 쳐도 뒤탈없을 만한 곳을 골라 털어왔죠.”
야견은 뿌드으읏한 얼굴을 합니다!
#나 잘했지?
*
금화 10개를 소모합니다.
"오..."
팔천군은 소매를 떨칩니다. 그러자 금화 8개가 사라집니다.
"훌륭하구나. 네가 과연 사조님의 기세를 이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이게 사파지.
*
“에? 제가요? 아니 무슨 그런 무서운 말씀을....!!”
야견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는 크흠. 하며 헛기침을 합니다. 사조님이라니. 그 무서운 호재필 보스랑? 야견은 그 사람에 비하면 자신은 굉장하 온건하고 상식적인 사람이라 생각하며 조심스래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리고 이런 시간에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그렇습니다만. 스승님도 저도 빙빙 돌려말하는 것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니 바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정신적으로 교육도 받았고, 회초리도 따끔하게 맞았고, 사죄하기 위한 약도 드렸으니, 사제간의 관계를 좀 더 다져도 되지 않을까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팔천군을 바라본다.
“터놓고 말해! 저 스승님 제자인데 스승님께 직접 무공을 전수받은 적은 없거든요! 알려주십쇼! 지난번의 그 경천동지할 보법! 천의무봉같은 사술!”
# 견은 도게자합니다!
*
"네 성정에 이것을 익힐 수 있을지 내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도 익혀보겠느냐?"
스승님의 신랄한 평가가 이어지지만 알빠?
*
"스승님. 그건 제 의욕에 불을 지피는 한마디라는 것. 알고 계시잖습니까."
야견은 두 손을 겹쳐 스승에게 예를 표한다.
"뭣보다 저는 하나 남은 제자 아닙니까? 익혀두지 않으면 안되죠."
#이야기
*
"풍유전사귀신보(風遊展絲歸神步)를 내 알려주마. 따라나오거라."
팔천군이 밖으로 나갑니다.
*
#풍유전사귀신보(風遊展絲歸神步)......야견은 팔천군을 따라나갑니다.
*
팔천군이 야견을 세워놓고 자세를 갖추게합니다.
"이 보법은 바람을 타고 노닐며 실을 쏘아내고 회수하는 것에 아주 최적화되어 있다. 즉, 비도를 실로 바꿔말하면 비도로도 똑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아 예.
"그런만큼 이 보법은 일반적인 보법과는 다르다. 허공은 밟을 수 있느냐? 그게 되지 않는다면 이 무공은 배울 수 없다."
미친.
*
“보법의 탈을 쓴 경공, 비공에 가까운 뭔가군요. 아니 그 둘과는 또 다르려나.”
단순히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과 바람을 타고 노니는 것은 비슷해보이면서도 다르다. 동시에 지독히도 난해한 것이기도 하다. 자신이 익힌 비도술, 비격사일태는 땅을 길 때에도 복잡기괴하기 짝이 없었는데. 이제는 공중을 무대로 펼쳐야 한다.
“왜 제 성정에 맞지 않는다 하신지 알곘습니다만, 그래서 더 익힐 가치가 있겠죠.”
단순명료하게 주먹으로 때려 죽이는 파계회의 무공.
기책에 계책을 더한 묘수로 상대방을 농락하는 흑천성의 무공.
그 상반된 특성을 다룰 수 있는 상태가 야견이 원하는 무의 이상이기도 했다.
“물론 공중을 밟을 줄은 압니다. 준비는 됐으니 알려주시죠!”
참고할 것은 있다. 이전에 절강대협이 보여줬던 비공, 주선생이 보여준 낙하하는 검술. 그리고 최근 허공답보를 익히면서 훈련을 쌓아왔다.
#가보자고!
*
"허공을 밟고 몸을 세 번 뒤집어봐라."
팔천군이 그리 요구합니다.
...세번이요?
*
".....네."
야견은 군말없이 허공에 자신이 밟기 위한 얇은 기의 판을 만들고, 왼발을 올려 몸을 허공으로 높의 띄우고,
그대로 몸을 회전시킨다. 그리고 그 상태로 떨어지면서 밟기 위한 기를 만들고, 그것을 밟고 몸을 회전 시키는 것을 반복하려한다.
처음부터 기로 모든 것을 해결할 필요는 없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가속도를 이용하고, 몸을 띄우고, 띄우지 않는 것을 반복한다.
#시도합니다.
*
몸을 한 번 뒤집는데에 성공하고 그대로 땅에 떨어져 쳐박힙니다!
쿠당탕!
"세번이 성공할 때 까지 피나게 연습하도록 해라. 우리가 곤륜의 운룡대팔식처럼 여덟번 몸을 뒤집을 수는 없어도 여섯번은 뒤집어야하니 말이다."
게ㅔ에에엑
*
"아아, 좋습니다. 성공하지 못하는 것과 한번이라도 성공하는 것은 다르니까...!!"
야견의 눈이 붉게 물들고, 다시 한번 공중을 밟고 뛰어오릅니다. 땅에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면 체공의 시간을 늘리고, 그 사이에 공중에서 밟는 것을 계속할 뿐!
#더 높이 뛰어올라 계속해서 연습합니다. (혹시 반복해야하면 추가 묘사 생략할까요?)
*
도화전 5개만 지불하시면 스킵 가능합니다.
*
"아니 이거 완전 날강도 아녀!!!"
야견은 공중에서 소리를 지릅니다! 아니 신성한 무공을 돈 주고 사라고! 이것은 무에 대한 모욕이요, 무인에 대한 질시니!
아무리 썩어빠진 사파라 하더라도 할 것 같으냐! 당연하 하지 오브 코스! 그리고 하는 김에 캡틴이 도화전 팍팍 쓰길 원하시니!
하나 더 쓴다! 내공 기연도!
#도화전 지불 101->96->6
(풍유전사귀신보 습득, 내공 기연에 도화전 총 95개를 소모합니다)
*
【 풍유전사귀신보(風遊展絲歸神步) 】
바람을 타고 실들이 뻗어나갔다 돌아오니 남은 것은 한 자루 비도요, 흩날린 핏방울 뿐이더라.
기이하고 괴상망측한 이 보법은 본래 흑천문의 절기 중 하나로 사마외도와 그 제자인 팔천군을 대표하는 무공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팔천군 계호준은 풍유전사귀신보의 달인으로 이 보법 하나만큼은 스승을 뛰어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무공은 실을 뿌리고 당기며 허공에서 여러번 몸을 뒤집는 것에 주안을 두고 있습니다.
실이 엉키고 설켜도 그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은, 가히 무림인들이 보았을 때 공포스럽다 평합니다.
사파에서 최고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사파제일을 논할 때 이 무공이 빠지는 일은 없습니다.
- 고수의 영역 : 경지 - 초절정 미만이라면 이 무공은 익힐 수 없습니다.
- 사파제일을 논하다 : 이 무공을 펼친다면 모든 사파인들이 경탄하고 정파인들은 숨죽입니다.
- 0성 사마외도 : 이 보법을 펼칠 때 추가로 내공 1을 더 소모합니다. 모든 동작은 사술이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괴상해집니다.
*
풍유전사귀신보를 익힌 야견은 조용히 숨을 고른다. 사마외도의 무림일절, 호재필의 성명절기, 팔천군의 독문무공까지. 드디어 자신도 흑천성의 일원이라 칭할 수 있겠지. 파계회의 절문을 두드릴 쯤의 꿈. 출세는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 기묘한 안도감이 야견의 마음에 자리잡는다.
아아ㅡ만족했다,
고 말할 줄 알았나? 주지스님과 스승님에겐 미안하지만, 파계회도 흑천성도, 나아가 초절정도 야견에게는 과정이었다. 어느 자리건 만족하고 안주해버리면 그 순간 자신은 죽는 것이나 다름없다. 들개는 천성이 들개다. 평생 굶주려 배회하는 것이 숙명이다.
“스승님. 그러고보니 이전에 제가 청했던 것 기억하실까요. 교국에서 생환했으니 상벌을 달라 했었지요. 벌은 사천에서 충분히 받았고, 상은 아직 받질 않았습니다만...”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비도를 꺼내 유심시 살펴보다, 팔천군을 바라본다. 야견의 붉은 눈동자 너머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비격사일태를 대성하고 나서 어디선가 벽에 가로막힌 듯합니다. 아직 내공과 공부가 부족한 까닭도 있겠지만 그 너머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인으로서 아쉬울 다름이죠. 이에..주제넘는 이야기인건 압니다. 그렇지만 성주님을 뵙고 가르침을 청해도 될까요.”
#보스 뵈러 갈래용
*
"이걸 들고 가라."
왠 금으로 된 패를 하나 건네줍니다.
*
".......흑운패보다 더 위의 패군요."
야견은 조용히 스승에게 고개를 조아린다. 여기까지 다다르는데 정말로 멀고 먼 여정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더 멀다.
"다녀와서 또 찾아뵙겠습니다."
#흑천성의 성주, 사마외도, 사파의 지배자를 보러 갑니다.
- 천하제일, 사마외도
알현실에 도착합니다.
금패를 시녀가 받아가고, 왕좌와도 같은 위엄이 서린 의자에 늘어지듯 누워있는 호재필은 금패를 슬쩍 보곤 치우라는듯 손을 휘휘 젓습니다.
"그러니까, 이 천둥벌거숭이가 내 사손이다?"
물론 그 모습은 영락없는 10대 초반의 소년이라 어딘가 괴리감이 느껴지지만요.
*
야견은 스스로가 많은 것을 보아왔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전 대륙에 흩어져 있는 정파, 사파, 마교의 알고 지내는 이들부터 시작해 독고구검의 묘를 답파했고, 교국에도 가봤으며, 매리설산의 높은 모습을 보기도 했다. 심지어는 죽고 난 뒤 삼도천까지 봐왔으니 식견에 허세를 부릴만도 하지. 그러나, 눈앞의 왕좌를 보자 묘한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같은 화경의 무인이었던 양지와도 다른 종류의 사람이다. 무엇이지..?
“...파계회의 말석에서 시작해, 운이 좋아 팔천군의 비호아래 무공을 배우고 있는 야견이라 합니다. 전쟁으로 바쁘신 와중에 귀한 시간을 쓰게 해서 정말로 송구스럴 다름입니다.”
#예의를 다합니다.
*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원하는 바를 말해라. 네 스승이 큰 기회를 네게 주었으니 허투루 써선 안될 것이다."
하품을 하며 사마외도가 말합니다.
*
“....알겠습니다.”
허어? 영감, 아니 꼬맹이? 마음에 드네. 적어도 자신이 알던 고수들처럼 허례허식에 엮이지 않는다.
“다름이 아니오라, 불초 천둥벌거숭이가 운이 좋아 성주님이 창안하신 성명절기의 뒤꿈치를 보았습니다. 아직 수련이 부족해 제대로 쓰지는 못하지만, 그 너머에 뭔가 있다는 건 알 수 있었습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올려 붉은 눈으로 사파의 제왕을 바라봅니다. 그렇다. 더 멀리,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자신을 여기까지 있게 해준 모든 연에 대한 도리일지니.
“불초 야견을 부디 성주님의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더 높은 곳, 그 너머를 보고자 합니다.”
#이야기
*
"제자?"
사마외도가 자리에서 일어나 야견을 쳐다봅니다.
"무재는 쓸만하다. 하지만 내 제자가 되려하다니. 내 제자의 제자인 주제에 그게 무슨 개소리인지는 알고 하는게냐?"
어마어마한 압박감이 야견을 짓누릅니다...
"네 사부 대신 본좌가 무공 한 터럭 정도는 봐줄 수 있다. 허나 내 제자가 되겠다고? 네 사부를 버리겠다? 제대로 설명해야할 것이다."
*
“...우선 사죄드립니다! 이 들개가 성정이 급하고 배운 것이 없어 망언을 뱉었습니다! 부디 이 무식한 자의 혓바닥에 자비를...!”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사마외도의 앞에서 쿵-! 소리가 날 정도로 머리를 바닥에 받아 절을 합니다. 피가 좀 흐르는 것은 바로 새하얀 도포로 열심히 닦습니다.
“설명할 기회를 주신 아량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는....그저 치고 받고, 속이고 빼앗는 것 외에는 서투른 인간입니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벌벌 떨며 이야기도 잘 못하고, 스승님 앞에서는 급하게 굴었다가 모욕감만 던져버리기 일수지요. 그렇기에 어찌해야 할지 몰라 실례를 저지른 것입니다. 결코 무례하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야견은 세 번 더 바닥에 머리를 쳐박고 사마외도를 바라봅니다. 사배. 군주에게 올리는 예의 뜻. 자신이 평생 쫒아왔던 자가 눈앞에 있다. 그 앞에서 거짓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 더 설명할 기회를 주신다면, 저는 욕심이 많습니다. 저는 저 혼자만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닙니다. 저를 도와준 모든 인연, 저와 맞선 모든 이들이 지금의 저를 이루었습니다. 저는 결코, 스승님을 버릴 생각이 없습니다.”
#이야기
*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벌벌...?"
다른건 안들리고 거기에만 꽂힌건지 사마외도의 태도가 조금 누그러집니다.
"...멍청한 놈이로군. 아무튼 본좌가 너를 제자로 받아들일 순 없다. 본좌가 네 사부를 대신해 몇 수 가르쳐주는 것은 가능하다. 이걸 바라는 것이냐? 어차피 네놈은 본좌의 사손이니 말이다."
*
'..........아니. 왜 하필 들으셔도 그걸....(마음 속으로)'
사실 야견은 당장이라도 금양지건에 대해 저 양반에게 따지고 들고 싶었다. 다만 그랬다간 바로 죽겠지.....
"네 그렇습니다."
#야견은 피로 물든 자리를 열심히 닦으며 말합니다.
*
"본좌에게도 마음 깊은 곳 속에 품은 여인이 있었지..."
사마외도가 끌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어디, 무엇을 익혔는지 보자꾸나. 네 최선을 다해 펼쳐보아라. 본좌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다면 그리해봐도 좋다."
*
"존명."
야견이 일어선 것은 사마외도의 선언 직후였다. 아까까지의 비굴한 태도는 온데간데 없이, 그의 얼굴에는 광기어린 미소가 서려 있었다. 천하제일인을 상대로 배운 것을 모두 쏟아낼 수 있다? 이 이상의 사치가! 이 이상의 즐거움이 어디 있을까! 야견의 손이 번개로 휩싸여 거대회되고, 그대로 뛰어들어 사마외도 째로 모든걸 부술 폭발을 일으키려 한다. 일단 싸운다면 봐주는 것도 뭣도 없다!
- 9성 권폭 : 내공을 80 소모합니다. 주먹을 휘두를 때 아주 강력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 7성 흑운대수 : 내공을 80 소모합니다. 음의 기운을 품은 흑운이 손에 생성됩니다. 손의 크기가 매우 커지며 '음' 속성을 띱니다.
#내공 160->0
*
쾅!
야견은 또다시 정신을 잃습니다.
어째 맨날 정신 잃는 것 같은데, 기분탓이겠죠?
*
“.....한심하군.”
의식을 잃은 야견이 깨자마자 말한다. 예전의 양지 때는 자신을 향하는 손길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보기는커녕 의식을 잃은 줄 조차도 몰랐다. 그때는 굉장히 손속을 두었던 것이구나. 그나저나 고수에게 덤벼들었다가 나귀처럼 구른 것이 이번이 몇 번째지?
“하나..둘...셋...넷...”
금양지, 점창파, 팔천군, 그리고 호재필까지. 바보도 이쯤하면 실패에서 뭔가를 배울 것이다. 지금껏 자신이 고수에게 앞위를 가리지 않고 덤벼든 것은 어디까지나 한방먹이기 위해서 일뿐. 승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사는 법에 이어 싸우는 방법 역시 바꾸어야 하나...여튼 야견은 자신의 상황을 살핀다.
#살핀다.
***
호재필은 서서 쓰러진 야견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다시 해보겠느냐?"
오.
***
"..........아니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소년이 다 큰 어른을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사뭇 골계스럽다.
몸에서 먼지를 털며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는 야견. 예전의 그라면 내킬 때까지 도전했겠지.
자신이 어떤 수를 써도 호재필에게 한방 먹일 수 없음을,
그리고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남는 것은 자기만족 뿐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성주님의 시간은 곧 흑천성의 재보입니다. 그 재보를 낭비하게 할 수는 없지요.
제가 보일 수 있는 무학은....지금 단계에선 방금의 일권이 전부였습니다.
혹여 가르침을 부탁드려도 될지요."
#이야기
***
호재필은 코웃음을 칩니다.
"네가 익힌 비격사일태를 펼쳐보아라. 네 모든 힘을 다해서."
모든 내공을 써보란 이야기입니다.
***
".......존명."
자신의 내공이 빈약함을 알고도 남을텐데 저리 말하는 것인가! 젠장, 내 스승이라는 사람들은 다 왜 이런지.
...아니, 생각해보면 내가 이꼴이니 스승도 다들 이꼴인가. 야견은 조용히 자리에 서서 정신을 집중한다.
비격사일태의 마지막 장에 있었던 기술. 저 하늘 위의 태양에도 닿는다는 무공의 도달점.
그러나 야견은 쓸 수 없었다.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구결. 자신의 빈약한 기공, 막 초절정에 다다른 힘으로는 도저히....
아니, 생각해보면 쓸 수 없다고 단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자신이 쓸 공격은 태양에 닿지 않아도 된다. 그저 몇벌자국 앞에 있는호재필에게 닿으면 그만이다.
어쩌면 자신을 가장 한계에 가두고 규정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아닐까?
타인에게 규정받는 것을 실어하는 그가, 스스로를 억압학고 있었던 건 아닐까.
"가겠습니다."
야견은 조용히 비도를 들고, 눈앞의 호재필을 바라본다.
"무림일절, 사마외도식, 무─존─사─일───!"
#내공 150->0
- 10성 사마외도식 무존사일 : 내공을 400 소모합니다. 한 전투에 한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자신의 공격을 명중시킵니다. 그것이 태양이라 할지라도.
***
온 몸의 기혈이 뒤틀리고 입에선 검붉은 피가 튀어나옵니다!
빠직, 빠지직!
근육이 비명을 내지릅니다! 단전은 텅 비어버립니다.
내던져진 비도는 3장을 나아가다가 중간에 힘을 잃고 쓰러집니다.
털썩!
야견은 쓰러져 색색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됐다."
호재필은 고개를 끄덕이곤 야견에게 다가오더니 몸을 갑자기 주먹을 두들깁니다!
퍽! 퍽퍽! 퍼억!
켁! 케엑!
그러자 뒤틀렸던 기혈과 근육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고 단전에는 아주 적지만 내공이 들어찹니다.
"내공이 부족한 녀석이군. 이 다음 초식을 익히려면 내공이 필수적이거늘. 정녕 지금 네게 비격사일태의 마지막 무학이 필요하느냐?"
***
".......허으...허어....흐윽....!"
야견은 전신이 뒤틀리는 경험에 식은땀이 흐르고 안색이 새파래진다. 마치 전신의 모든 기운을 쏟아낸 것 같다.
게다가 호재필이 자신의 몸을 두들기자 더 아프다. 살만해지긴 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아프다. 안 아프게 할수도 있었을텐데...!
이 썩을 꼰대 꼬맹이...!
"....말씀한 대로입니다. 지금 제가 비격사일태의 마지막 장을 익혀봤자, 돼지 목의 진주...아니 개 목의 진주겠죠."
야견은 피를 닦으며 호재필 앞에 다시 섭니다.
"성주님께 무학을 전수받는 것은....지금의 무공을 전부 다룰 수 있을 때로 하고자 합니다.
머리가 모자란 녀석의 분수를 알려주셔서 감사할 다름입니다."
실패는 성공보다도 귀한 가르침이 된다. 그것은 야견의 철학이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아직 자신에게 이 지보는 다룰 가치가 없다.
"....그럼 대신해서 다른 청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야견은 조용히 침묵하다 그리 말한다.
"제 내공을 더 키워주실 수 있겠습니까? 노력으로 내공을 얻은 뒤 찾아뵙고 싶지만....그렇게 성실한 인간이 못되서요."
#이야기
***
"하!"
호재필은 재밌다는듯 헛웃음을 냅니다.
"내가 네 내공을 키워준다하여도 당장 무존사일을 사용할 수는 없을게다. 그래도...없는 것 보다는 나을테지. 그 이후에 마지막 초식을 전해주도록 하마. 그러나."
그러나?
"그냥 준다면 재미가 없지 않으냐?"
어 이 개새X?
"100년. 네 내공을 100년 늘려주마. 그 대신 중앙 전선으로 가라. 가서 금봉파를 도와. 안그래도 이 금빛 몽둥이 새끼들이 자꾸 앵앵거리는 것이 시끄러워 승천해버릴 것 같구나! 제갈세가를 위로 밀어내라. 그리하면 내가 네게 100년의 내공을 주겠다."
***
"......존귀하신 성주님의 말씀! 멸사봉공하여 따르겠습니다!"
야견은 다시 무릎을 끓고 절한다. 다시 한번 머리에서 피가 파악 하거고 흐른다..중앙 전선에서 싸울 기회와 명분을 찾고 있지 않았던가. 잠깐 근데 무슨 승천이란 말을 기절이냐 두통마냥 쓰냐?
#존명!
***
"즉시 떠나라. 최소한 제갈세가의 중진 중 하나를 꺾고 돌아오도록 해라."
야견은 이제 중앙 전선으로 향해야합니다.
***
"예!"
야견은 천으로 피투성이가 된 이마를 가리고 중앙 전선으로 떠납니다.
....아참, 혹시 모르니까 스승님께는 서한을 남기고요.
바로 가라고 했으니 괜찮겠지만, 그래도 같은 잘못을 두번 할 수는 없으니.
"자아, 그럼 구경하러 가볼까. 벼락부자 놈들! 옛날부터 궁금했단 말이지 그 속물들의 무학!"
#중앙으로 갑니다
- 금빛 몽둥이 새끼들
- 호남에서도 북쪽으로 이동합니다.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인지 금빛으로 번쩍이는 거대한 천막이 보입니다.
저기가 본진을 잃은 금봉파의 임시 본진일겁니다.
...돈지랄도 참...
***
".......이 썩을 것들은 절조라는 걸 모르나."
야견은 금봉파의 천막으로 가 높으신 분을 찾는다.
찾는다면 예의바르게 절하며 온 이유를 이야기한다.
“흑천성에서 왔습니다. 팔천군의 제자, 천둥벌거숭이(천고적정) 야견.
성주님의 명령에 따라 금봉파에 가세하기 위해 중앙전선에 도착했습니다.”
인사를 마치면 살짝 썰을 푼다. 호의적인 인상. 중요하단 말이지.
“지난번에 제가 스승님께 추천한 가희가 이곳에 왔다 들었습니다.
꽤나....괴짜지만 도움은 되지 않았나요? 주리유 선생.”
#하란이를 팔아.....호감도를 올립니다. 내가 프로듀서야!
***
"...자네가, 그 이상한 요희를 여기로 보냈다고?"
어째, 반응이 좋진 않습니다.
하기사 기득권 중의 기득권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금봉파의 장문인은 야견을 끊임없이 훑어보고 있습니다.
"왜 보냈나?"
예?
***
"....하하, 난처하군요, 엄청난 괴짜지만 도력이 있어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여튼, 가벼워보여도 그녀는 초절정의 고수입니다. 뜻하는 바가 있어 노래를 하겠다 하시니, 사파의 편으로 포섭해두는 쪽이 좋으리라 생각했지요. 스승님께 추천을 드렸고, 스승님도 금봉파의 상황이 위중하니 만큼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어 이곳으로 보낸 것이 아닐까요? 실재로 나름 의술도 쓰지 않았나요? 금봉파 대협들의 표현을 빌리자면....장기적인 투자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야견은 그렇게 변명합니다. 다만, 친절하고 호의적인 태도로요. 예상 외로 자신도, 자신이 보낸 주선생에 대한 시선도 좋지 않다.
그렇다면 여기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겠지.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그건 그렇고....성주께서는 제가 금봉파에 가세해 함께 싸우라 하셨습니다.
제갈세가의 중진 목이라도 하나 꺾어오지 않는 이상 돌아오지 말라 하시더군요.
이제 막 갖 초절정에 오른 애송이에 불과하니, 마땅치 않은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장문인님."
야견은 그렇게 포권하며 예의바르게 이야기합니다.
"그런 애송이이니 일개 장기말로 다루어주시면 됩니다. 주시는 일을 겸허히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이건 사적인 이야기입니다만, 호남 태생인지라 금봉파에 대해서는 언제나 듣고 자랐습니다.
황금으로 치장한 봉! 그리고 그보다도 더 밝게 빛나는 무공!
그렇기에 이런 형국이 되었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팠지만, 제가 가보았자 무슨 도움이 되겠나 싶어 실력을 길렀지요.
그리고 도움이 될만한 실력이 되자...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부디 힘을 보탤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야기
***
"...성주의 명이라면 확실하겠군."
장문인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자네의 무명은 내 조금이나마 들어보았지. 점창의 쾌검수 한 명과 호각을 이뤘다지? 허허. 그 미치광이들 손에서 살아남은게 용하군."
점창파의 고수와 맞서 살아남은게 유명한가 봅니다.
"우리의 목표는 빼앗긴 본단을 되찾는 것일세. 그런데 제갈세가 놈들이 점령하곤 진지를 구축해버렸어. 뚫기가 어렵네."
장문인이 혀를 쯧, 찹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수세, 저기가 공세였지만 요샌 입장이 바뀌었네.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제갈세가 쪽에서 무언가 준비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 우리에겐 돌파구가 필요하네."
***
"...감사할 다름입니다. 장문인님. 운이 좋아 살아남았지만, 조금 더 도움이 되도록 해보지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장문인의 브리핑을 듣는다. 음, 간결하고 정확하다. 역시 한 집단의 수장정도 되면 다른가.
"제갈세가의 특기는 진법과 괴뢰. 거기에 술식. 선조의 때부터 촉에 틀어박혔다 힘을 모아 출사표를 던지고 중원으로 나왔으니,
같은 형국을 밟지 않으려면 먼저 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이겠군요. 역시 혜안이 대단하십니다."
야견은 전장에 대한 감상을 말하며 은근슬쩍 칭찬을 섞어 장문인을 띄웁니다.
"다행이 저는 파계회와 흑천성의 절기를 조금 익혔습니다. 권으로는 100보를 넘어 상대에게 닿고, 비도는 상대에게 필중하니.
잔재주일지 모르지만, 잘만 계획을 세우면 놈들의 의표를 찌르고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또 다른 정보는 있으실까요?"
#이야기
***
"듣던 것과는 다르군."
장문인의 눈매가 좁아집니다.
"다른 정보라. 우리가 그런걸 알았으면 진작에 해낼 수 있었을 걸세. 저 놈들이 뭘 하려는지 우리도 궁금한 참이야."
이런.
***
".....듣던 거라뇨? 저는 동자승 시절부터 품행이 방정하고 얌전한 사람이었는데요...다만. 고민이라...흐음."
야견은 조용히 생각하다. 입을 엽니다.
"으음, 생각이 도술처럼 떠오를 일은 없겠죠. 잠시 환기를...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사실 본격적으로 전선에 가세하기 전에 부탁드릴 것이 있는데요.”
야견은 포괘를 올리며 입에 시동을 걸기 시작합니다.
“저는 호남 출신 사람이라 어렸을 적부터 금봉파의 무공에 대해 듣고 자랐습니다. 황금심법은 황금보다도 더 빛나는 심법이요, 금봉십식은 신묘하기 짝이 없다구요. 이렇게 직접 금봉파에 오게 되니, 부끄럽게도 가슴이 두근 거리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서...”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내기를 갈무리합니다.
“전선에 나서기 전에, 금봉파 고수와 겨룰 기회를 주시지 않겠습니까? 한 합 정도면 충분합니다.”
#금봉파 무공 보여줘잉
***
"...자네 미쳤나?"
장문인이 대놓고 미쳤냐는 말을 합니다!
"우리, 전쟁 중일세. 누가 세작일지도 모르는데 여기서 한 합을 겨루자고? 여긴 최전선이네. 소문과는 다른 줄 알았더니 소문 그대로였군 그래."
고개를 휘휘 젓습니다.
"나가보게."
***
".......엩....네...에..."
야견은 쭈구리가 되어 나갑니다! 아니아니, 야견이 소문이 대체 어떻게 나있길래.....
나는 사파치고는! 굉장히 얌전하고! 차분하고! 양식있는 사람이리고!
뭐 좋아. 일로 온거니 사적인 욕심은 제해두라는 뜻으로 알겠다.
여기서 야견이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은 제3자로서의 시선, 다른 류의 방법론이 필요하겠지.
우선 소문을 모아보자.
#소문을 듣습니다.
***
소문을 모아봅니다만, 전부 쓸데없기 그지없습니다...
금봉파 장문인이 전해준 정보가 제일 정확하고 질이 좋군요.
***
과연, 금봉파 장문인이 전해준 정보가 가장 정확하고 질이 좋다. 그들도 필사적이니 정보란 정보는 있는 대로 긁어모았을 터. 그렇다면 자신이 지금 발로 뛴다 해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대신, 지금까지의 정보를 종합해보자. 야견은 거의 하루가 다 지나갈 때 까지 땅에 무언가를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 마침내 일어서 진지로 향한다.
“장문인님 실례합니다. 돌파구가 될 기책을 몇가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조금 길고 지리멸렬할수도 있겠지만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이야기를 청합니다.
***
"말씀해보시게."
장문인이 허락합니다.
***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어느새 두루마기까지 펼치고 붓으로 글까지 쓰며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전투의 목표는 <금봉파의 본단의 탈환>.
그 달성 조건은 <제갈세가의 진지 돌파>.
금봉파의 사정은 장문인님께서 훤하시니,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종이에 기책의 내용을 적으며 설명한다.
“하나. <돌파>. 가장 무식한 방법입니다.”
“파계회에서 배운 권 중 방어를 뜷는 권격이 있습니다. 이걸로 진지의 외벽을 부수는 방법입니다. 다만 진지의 외벽까지 접근하는 것이 어렵고, 외벽에 특수한 조치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장 하책이지요.”
“두번째, <정찰>. 가장 신중한 방법입니다.”
“흑천성의 무학으로 구름을 뿌려 몸을 숨기고, 하늘을 누벼 놈들의 진지를 위에서 관찰합니다. 다만 제갈놈들은 적벽에서 그랬듯 천기를 읽는 것이 능합니다. 운이 좋게 구름이 흐린날이거나, 혹은 놈들의 주의를 돌릴 방법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찰부터 타격까지 시간이 들죠.”
“세번째, <양동> 가장 과감한 방법입니다.”
“두번째 기책에서 정찰 후 바로 공중에서 공격을 시작합니다. 제게는 벼락을 일으켜 큰 화재를 일으키는 보패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진지의 주요 지점을 불태워 혼란을 유도하고, 그때를 노려 금봉파가 급습합니다. 빠르고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 가장 변수가 많습니다.”
“셋다 완벽한 기책은 아닙니다. 다만, 이 전황을 바꾸는데 있어 환기가 되지 않을까 하여 진언 드리는 것 뿐. 한번 고려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이야기
***
"계책이 하나같이 평범한 편이로군."
장문인이 눈을 찡그립니다. 그는 복코를 검지로 매만지며 야견을 쳐다봅니다.
"하지만 뛰어난 무인 하나가 있을 때, 평범한 계책은 그 어떤 계책들보다도 훌륭한 전술이 되지."
"계책보다 중요한 것은 성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세."
"할 수 있겠나?"
***
"하핫! 신랄한 평가 감사합니다! 변명하자면 군단전에서의 계책은 이게 처음이거든요."
야견은 하트에 상처를 받고, 웃으며 그리 답한다. 과연, 나름대로 머리를 최대한 굴린 전략이지만
군단에서의 싸움은 '평범' 이상은 아니라는 말인가. 재밌다. 이것도 나름 배워볼만한 분야일지도.
"성공할 자신이 없다면 말씀드리지 않았을 겁니다. 혹시 장문인께서는 <돌파>, <정찰>, <양동> 중 어느 것이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이야기
***
"혈기 넘치는 사파 무인으로선 당연히 돌파가 좋지!"
뚱뚱한 그가 그리 말하자 뭔가 좀 우습지만요.
"하지만 장문인으로서는 정찰을 택하고 싶군. 양동은 너무 시기상조일세."
***
"오오,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양동이 좋지 말입니다! 이야, 장문인님 역시 취향도 화통하셔라!
그치만 화통함이 주머니를 채워주지는 않으니 조금 참으시는걸로!"
오오 이야기를 나눠보니 역시 사파로군. 돈 버는 것만 아는 은행장일리는 없다 생각했지만 역시. 마음에 들어.
"....그렇다면 정찰을 위해 제갈세가의 시선을 끌 것이 필요합니다.
놈들은 적벽에서도 동남풍을 부르고, 오장원에서는 별을 보고 미래를 점친 와룡의 자손. 하늘을 보게 된다면 위화감을 알 것입니다.
그렇다면 날이 흐려지는 때를 골라 움직여야하지만 날씨가 맞지 않다면 오래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혹여 다른 시선을 끌 수단이 있으신지요? 얼핏 떠오르는 방법으로는 적은 군세로 공세를 취하거나 도발을 하는 법이 떠오릅니다만..."
#작전회의. 금봉파 아재 맘에 드네?
***
"시선을 끄는 법?"
장문인이 프하하, 하고 웃습니다.
"그건 어렵지 않지. 내가 나서면 해결될 일을 왜 고민하는가?"
오...?
***
"......? 아.,,,,와하! 하하하하! 그 말이 맞습니다 장문인님! 이야! 하신 말씀이 딱 맞네요!
평범한 계략이라도 나서는 이가 고매한 무인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초일류의 계략이 된다! 제갈세가놈들! 눈을 때지 못하겠죠!"
야견은 박수를 치며 금봉파 장문인의 말에 찬동합니다.
주머니 하나의 금화조차 계산하도록 섬세하고, 필요할 때는 허식에 얽매이지 않도록 화통하다.
이것이 사파 무림인이 지향해야 할 자세아니겠는가.
"...준비가 되시면 정찰에 나서겠습니다. 말씀주시지요."
#오버로드 대기중
***
"지금 바로라도 상관 없네. 자네, 장기는 좀 아나?"
뜬금없이 웬 장기?
***
"소싯적 좀 쳤죠. 스승, 서당의 친구들이랑 두곤 했습니다."
야견은 그리 이갸기하며 몸을 움직입니다.
"혹시 포(包)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되겠습니까? 장문인님께서 출두하면 그 배후로 날아 하늘을 보도록요.
차車, 마馬, 상象 역할도 할 수는 있습니다만..."
#이야기
***
"아니지. 아니지."
장문인이 고개를 젓습니다.
"내가 궁(宮)이잖나. 내가 앞으로 나서면 저쪽에서 무조건 장을 외치려 들게야. 제갈세가가 신중하더라도 이 기회를 떠나보내는 건 바보같은 일일테니."
그가 끌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뱃살이 출렁입니다.
"자네의 역할은, 마(馬)일세. 차나 상보다 훨씬 기동성이 뛰어날 터. 적들을 살피고 오시게."
- 금?빛 몽둥이 새끼들
- "켁. 뭔가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장문인님꼐는 배우기만 하는 기분입니다. 알겠습니다. 다녀오시지요."
야견은 전장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금봉파의 장문인이 성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만약에 어느 정도 나온다면, 하늘로 뛰어올라 하늘을 달려, 적절한 위치에서 먹구름을 뿌려 몸을 숨깁니다.
- 1성 풍유운보 : 내공을 10 소모합니다. 사용시 허공에서 운신이 자유로워집니다.
- 4성 족하풍 : 내공을 30 소모합니다. 풍유운보를 사용한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발목 부근에 내공으로 만들어진 바람이 붑니다. 속도가 더욱 빨라지며 행동보정 효과가 붙습니다.
- 4성 흑운개화 : 주변에 검은 구름들을 흩뿌린다. 다이스 80이상일 때 구름은 번개를 내뿜는다.
#내공 150->118 흑운개화의 번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
뚱뚱한 장문인이 앞으로 나서 봉을 크게 휘두릅니다. 야견은 그 모습을 보고 허공을 날아갑니다!
허공에서 본 아래는, 장관입니다.
새까맣게 몰려드는 제갈세가와 그 동맹의 무인들이 모두 단 한 명, 금봉파 장문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으하하하하!!!"
장문인의 몸에서 허연 수증기가 뻗치듯 나오더니, 주변을 순식간에 뒤덮습니다.
***
"....? 수증기? 금과는 거리가 먼데...? 그건가? 사혈련 무공의 개조판...?"
아니 그렇지만 야견은 그곳에는 시선을 두되 주목하지 않고 구름 아리에 펼쳐진 제갈세가의 진지에 집중한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은 없는가. 방비가 약한 곳은 없는가. 그리고 그 외의 많은 것들에 대해 공중을 누비며 머릿속에 기억하려 듭니다.
#정찰
***
진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어...살이 뒤룩뒤룩 쪄있던 금봉파 장문인은 수증기가 걷히자, 매끈한 근육질을 자랑하는 호쾌한 중년의 초절정 고수로 탈바꿈했습니다.
뭐야 저거.
***
"..................먼데?"
야견은 눈앞의 광경에 멍, 해졌으나 일단 추스른다. 이 건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물어보도록 하고.....우선 진지를 파악하는게 일번 아닌가. 저런 대규모의 고수가 쳐들어왔다면, 가장 바삐 움직이는 곳이 진지의 핵심, 혹은 감추고 싶은 부분이리라. 자 어디냐. 가장 바삐 움직이는 곳아.
#정찰에 집중
***
얼추 다 눈에 담는데 성공합니다!
***
".....좋아!"
야견은 진지를 전부 파악했고, 추가적으로 신경쓰이는 것이 없다면 구름 속을 빠져나와 내려갑니다. ....장문인은 다시 살이 찌나....?
#진짜 신경쓰이네
***
빠져나옵니다!
장문인은 수백 명을 홀로 상대하다가 급히 뒤로 몸을 뺍니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들려옵니다.
"후욱...후욱..."
야견과 장문인이 마주칩니다.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장문인은, 굉장한 미남입니다.
짙은 눈썹과 각진 턱. 호랑이처럼 부리부리한 눈매와 날카로운 콧대에 찍힌 작은 점까지.
"배가 고프군. 얼른 들어가지."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막사 안으로 휙 들어갑니다.
***
"고생하셨습니다. 장문인님. 보탬이 되도록 본 바를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
야견은 금봉파 장문인에게 절을 하고, 자신이 본 바 눈에 익힌 바를 전부 종이 위에 그립니다. 근대 배고프다구요? 다시 돌아가는겨? 캡틴! 인간의 마음이 없는거냐아아아어ㅓ어앗!!!!!
#크아아아아악! 요요는 안된다아아엇
***
"어서 빨리 가져오게!"
야견에게 하는 말은 아닙니다. 시종들이 급히 음식들을 가지고 옵니다.
으적으적으적으적으적으적.
꿀꺽꿀꺽꿀꺽꿀꺽.
쩝쩝쩝쩝.
...
실시간으로 살이 찌고 있습니다.
야견은 곁눈질을 해가며 지도를 완성합니다.
***
야견은 뭔가 로망이 와장창창 무너지는 기분을 받으며 지도를 그립니다. 분명...분명 멋있긴 한데...응...생각하던거랑 살짝 달라.....이 지도는 먹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요, 눈물로 그리는 것이니라....김캡은....사람의 마음을 모른다....
여하튼 야견은 식사가 완성될 때 쯤 지도를 가지고 장문인님에게 갑니다.
“전투도 식사도 고생하셨습니다. 혹시 식사를 마치셨셨다면 입가심으로 작전을 짜보시죠?”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지도를 내민다. 금봉파도 신예긴 하지만 명문 문파. 진법에 관한 지식을 갖춘 이들은 있겠지. ...사실 진법하면 이전에 만난 소진백의 힘을 빌리면 제일이겠다만...
#작전회의
***
"작전이라..."
다시 원래대로 뚱뚱해진, 아니 이전보다 더 살이 오른 장문인이 입가를 손수건으로 슥슥 닦습니다.
"생각한게 있나?"
***
“글쎄요. 대군전은 그다지 익숙하지 않습니다만....”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지도를 편다.
“아시다시피 제갈세가 놈들은 진법에 달인입니다. 즉, 녀석들이 꾸린 진지의 내부로 들어가는건 죽여달라고 비는 꼴이죠. 그렇기에...지도를 바탕으로 가장 취약한 지점, 혹은 놈들의 방비가 옅을 지점부터 시작해 진법을 무효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지도에서 가장 취약한 지점이 어딘지 찾아보려한다. 만약 찾을 수 없다면 장문인에게 맡겨야겠지. 전쟁도 많이 했을테니 그 정도는 알리라.
“이전에 제갈세가의 진법과 싸운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몰려드는 괴뢰의 군세에 고전하다 마지막에야 진법의 근원이 진지 그 자체에 있음을 알았죠. 즉 땅을 부숴버려 놈들을 멈췄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접근법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운이 좋게도 제게는 방어를 무시하고, 내부를 뒤흔드는 권, 지진처럼 땅을 뒤흔드는 권, 그리고 큰 폭발을 일으키는 권이 있습니다. 이 셋을 한번에 사용해 놈들이 가진 진법을 일시적으로 무력화합니다. 다만 진지의 강도가 차원이 다를테니 이 과정에서 금봉파 여러분이 외부에서 강한 충격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성벽 부분을 가리킵니다.
다만, 그것을 행하려면 금봉파 진지 가까이에 접근해야 하죠. 적어도 성벽이 닿을 곳까지. 성벽과 진법의 취약한 부분을 동시에 부수고 접근하는 것.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떠오르는군요. 다만, 이 기술을 쓰면 저는 내공이 바닥날테니 후방으로 물러서야하겠습니다..“
1. 성벽으로 접근해서
2. 성벽과 진지를 지반채로 부순다.
3. 그 이후에는 난전
# 작전 브리핑
***
"...단순한 폭발로 놈들의 진법이 무력화되지는 않을 걸세."
장문인이 난색을 표합니다.
"다른 방법이 필요하겠군."
***
“.....확실히. 제가 이전에 싸웠던 진법은 초보자 수준의 것. 더욱 강한 무언가가 필요하겠군요. 하늘에서부터 낙뢰를 떨어트려 화재를 일으키는 것도 생각해보았으나 놈들은 동남풍을 일으켜 적벽을 재패한 치의 후손이니....진법에 대한 약점을 찌를 수 있는 뭔가, 누군가가 필요하겠습니다.”
야견은 살짝 고민하더니 장문인을 바라봅니다.
“제 지인중에 흑천성의 진법당주 소진백이 있습니다. 시간의 말예가 있다면 이 지도를 들고가 진법을 파훼할 수 있는 방법을 여쭤보지요. 다만, 만약에 금봉파에 있는 진법 전문가가 떠올릴 수 있는 계책이라면 의미가 없겠죠. 어찌 생각하십니까?”
#이야기
***
"소, 소진백?"
장문인이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자네, 그 괴짜와 아는 사이란 말인가? 과연...근묵자흑이라더니..."
예?
***
“...........저기, 제가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겁니다만. 저는! 사파치고는! 그래도 합리적이고! 인정도 있고! 말도 잘 통하는 상식인입니다요!!!!”
야견은 그렇게 한탄합니다. 난 정말로 사파치고는 온후하고 상식적이라니깐...
“그럼....그 반응으로 미루어 대답은 정해진 것 같군요. 바로 찾아가보겠습니다. 어차피 같은 호남이니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겠죠. 다녀오겠습니다!”
#가자 호남 흑천성, 소진백의 거처로.
***
장문인이 짜게 식은 눈으로 야견을 쳐다봅니다.
"...그래. 뭐. 그렇다고 함세."
야견은 흑천성으로 이동합니다.
레스주 버프...삭제...큭큭...
***
".....잠깐만요. 뭔가 불온한 것이....이대로 금봉파를 떠났다간 안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단 말이죠. 힘들때마다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도 안 좋은 버릇이니....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질문권을 사용합니다.
질문내용은
'제갈세가의 진지를 돌파하거나 or 금봉파 본진에서 물러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질문권 사용. 도화전 36->26
***
...야견이 없는 상태에서가 전제된 조건입니까?
***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흑천성으로 가는 행보는 취소합니다.
그렇게 대놓고 경고주는데 어떻게 떠나용,.
'야견이 금봉파 진영에 머무른 상황에서 제갈세가의 진지를 돌파하거나 or 제갈세가를 금봉파 본진에서 퇴패해는 방법'
이 질문내용입니다.
#질문
***
이건 질문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대사건을 끝내는 방법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
진퇴양난이로다. 이곳에서 떠나면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고, 반대로 여기에선 마땅한 방도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부르면 되잖나."
야견은 문주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제가 떠날 경우에는 이곳에서 어떤 일이 있을지 겁이 나네요.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제가 소진백에게 편지를 쓰지요.
과거에 있었던 일을 쓰겠습니다. 독고구검의 묘에서 둘이서만 있었던 일을 쓰면 되겠지요. 지금 상황을 간략히 쓰고...
'그때 야광주를 부숴 길을 밝혀주고, 아미파의 금빛을 꺼트린, 빛을 가리는 흑운과 같은 지혜를 다시 빌려주십시오"
그리고 야견은 고개를 든다.
"그리고 여기서 수고비가 더 필요합니다. 소진백 대협은 흑천성 진법의 일인자. 와달라 가달라고 하는게 아니라 초빙을 해야합니다.
제가 급히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마차를 대지요. 문주님께서는 돈을 대주십시오. 제 전재산이 금화 40개입니다만, 필요하면 전부 다 대겠습니다. 문주님도 승리를 위해 투자하시는 법은 해박하시니...부탁드립니다.
#야견이 알고 있는 일을 기록한 서간을 보내 진법당주 소진백을 금봉파로 '초대'합니다. 금봉파 문주가 허락하고, 돈을 댄다면
빠른 이동을 위해 전령이 가고, 소진백이 오는대 이동용 마차를 두번 쓰고자 합니다.
도화전->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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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령이 가고, 답을 받아옵니다!
- 可
소진백이 다음 진행에 도착할겁니다.
- 금!빛 몽둥이 새끼들
- "크카카칵! 이 사람 여전하시구만! 可! 그치그치, 가타부타 말은 필요 없는 법."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금봉파의 장문인에게 묻습니다.
"그러고보니 지금 저 진지에는 제갈세가의 누가 있습니까? 소가주 제갈청이 있단 이야기를 들었고,
그 형제 제갈선기는 납치 당했으니....설마 제갈국이 있는 건 아니겠죠?"
#전력 분석
***
"왜 아니겠는가?"
제갈국이 있습니다...
***
"....망할, 그렇군요."
야견은 그렇게 욕지거리를 합니다. 제갈세가에게 있어서도 물러섬이 없는 최종국면이라 이거지.
역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소진백을 불러온 것은 잘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그 동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나?
아니, 초조해하지 말자. 초조해지면 자신이 지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여쭐 것이 있습니다만. 이전의 전투에서 보여준 신체를 바꾸는 신묘한 묘기. 그것은 금봉파의 절기입니까?
금봉파의 무공은 금전이 많으면 강해진다 하여 금빛의 빛을 발하거나, 타격이 무거워진다를 생각했는데,
금전이 많을수록 무공을 위한 자원이 많아지는 류였군요. 몰랐습니다."
#이야기
***
"...? 뭔 개소린가."
예?
"우리 금봉파의 절기 중 하나일 뿐이지. 기본적인건 자네가 알고 있는게 맞네."
***
"엩...혼또...? 요캇따....혼또니 요캇따....."
야견의 얼굴이 눈물이 그렁거리는 동영 미소녀 페이스로 변한다!
참고로 목소리도 변한것 같지만 착각이다. 알겠지?
"그냥 잡설일 뿐이었습니다. 너무 궤념치 마시고...혹시 저희가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일이 있을까요? 타고난 성정이 거칠고 급해서 맘 같아선 당장 뛰쳐나가고 싶지 말입니다."
#이야기
***
"...?"
이상한 눈초리를 받습니다.
"종남이 우리쪽 전선에 참전했다는 소식이네. 아마 놈들이 날뛰고 있겠지. 그 중 종남의 천하검수 중 하나가 와있다고 하는군. 자네가 격파할 수 있겠는가?"
***
"......아니요. 이번에는 기다리겠습니다. 제가 지령을 받아 싸워야 할 상대는 제갈세가니까요.
만약 절정인 시절이었다면 바로 뛰쳐나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먼저 말을 꺼냈지만 송구스럽십니다."
야견은 그렇게 문주에게 사과한다. 무라는 것은 강한 자를 쓰러트리기 위해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여러 생각이 든다.戈(창 과)을 止(그치게)해서 무라 쓴다.
어쩌면 무는 타인의 창을 막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스스로의 창을 그치게 하는 법도 무일까.
"기다릴 줄 아는 것도 武일수도 있겠죠.
기다리는 동안 듣고픈 이야기는 많은데...혹시 금봉파 무공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야기
***
"우리 금봉파의 무공은 아주 단순하고 강력하지!"
장문인은 왜인지 기분이 조금 좋아 보입니다.
"바로, 이걸세."
그러면서 꺼내든 것은 금화입니다.
"이게 많으면 많을수록 강해지네. 이유가 뭔지 아는가?"
그걸 야견이 어케 앎?
"이걸 먹는 걸세."
?
"먹으면, 내공으로 변화하지."
와
***
"금을 먹는다굽쇼? 거 참 희안하네....!!"
세상에 온갖 기묘한 무공이 있다는걸 알지만 금화를 내공으로 바꿔? 이미 이것은 무공의 영역을 벗어나 무생물로 생명을 연장하는 단을 만드는 연단술과 같지 않은가.
"마치 불로불사사 되고파 수은을 마셨던 진시황 같군요. 흠...혹시 지난번에 보여주셨던 신축자재한 봉술도 그렇고, 금봉파 무공의 요체는 오체를 자유자재로 변환하고 다루는 것 같습니다...!"
야견은 감탄한다. 그렇지 그렇지. 사파 최신의 무공이라면 이정도 사특함은 기본이 아니겠나.
"혹시 다른 특징이라던가도 있습니까? 황금색 광선이라던가...!"
야견은 어린아이처럼 흥분하며 이야기한다. 꽤 신이 난 모양이다.
"아니아니, 이런 너무 들떴네요...소진백 나으리는 아직이려나.."
#이야기하며 기다립니다 소진백.
***
"허허."
장문인은 조금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껄껄 웃습니다.
"견식해볼 생각이 있나? 가르쳐 줄 수는 없지만, 보여줄 수는 있지."
***
".....그럼 감사하겠습니다!"
야견은 포권을 올립니다. 왜일까 줄곧 궁금했단 말이지.
"....그런데, 이러다 제갈세가가 짠 습격하거나 하진 않겧죠? 소진백 대협 뭘 챙겨오기라도 하나....."
#보여줘!
***
장문인이 일어섭니다.
"검기나 검강의 가장 기이한 부분이 무어라고 생각하나?"
***
"....이 경지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은 초짜이기에 식견이 얕지만, 무형인 기를 유형의 방패로 재련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마치 금봉파가 유형의 황금을 무형의 내공으로 바꾸듯..."
#이야기
***
"바로 그걸세. 방패라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장문인이 끌끌 웃습니다.
"잘 보시게."
그가 봉을 잡더니 기를 불어넣습니다.
음...뭐 황금색인걸 빼면 평범합니다만...
?
어 뭐야 저거. 저거 왜 늘어나.
"이렇게..."
유형화된 기가 뾰족해지면서 길어집니다.
"길이를 늘릴 수 있다면 어떻게 상대할 수 있겠나?"
***
"....무기의 길이가 신축자재라면 그 싸우는 방법 역시 무궁무진. 상대방의 예측도 경험도 무의미해지겠군요. 거기에 금봉파 특유의 변화하는 신체를 이용한 봉법까지 더해진다면....실로 예측불허에 변환자재. ....어째서 금봉파가 신흥문파로서 육대명문의 자리에 빠르게 올랐는지 이해했습니다."
#이야기
***
"으하하! 소협이 아주 잘 알고 있구만!"
장문인은 완전히 기분이 좋아졌는지 호탕하게 웃습니다.
웃을 때 마다 출렁이는 목살과 뱃살이 인상적입니다.
***
"감사합니다. 라고 해도 있는 그대로를 읊었을 뿐인걸요. 돼먹질 못한 인간이라 가끔 사람 대하는 대서 삐끗하긴 하지만, 싸움을 이해하는건 익숙합니다."
다시 말해, 금봉파의 무공이 더 가지고 싶어졌다. 다만 그걸 드러낼 필요는 없겠지.
"역시 고수의 기술을 보는건 그것만으로도 귀한 공부군요. 이제 서진백 나으리만 와주면 더할나위 없을텐데..."
#기다립니다.
- 소진백
- 그때 밖이 소란스럽습니다.
"...이런. 손님이 온 것 같군."
장문인이 자리에 앉습니다.
"자. 앉으시게. 손님 맞이를 해야하니."
곧, 입구에서 몇 명의 무림인이 들어옵니다.
***
".....존명."
야견은 물러서서 깍득이 기다립니다. 차분히 기다렸다가 말할 순서가 오면 자기소개도 하지요.
"팔천군의 제자, 야견입니다. 흑천성주님의 명에 따라 가세하기 위해 왔습니다. 마찬가지로 흑천성의 진법당주님도 가세하기 위해 오고 계시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야기
***
팔룡방쪽에서 수군거립니다.
"근래에 명성이 드높으신 야견 대협을 만나뵈어 영광입니다."
상대의 우두머리가 인사합니다.
그런데 어째 저쪽에...낯이 익은 사람이 있습니다?
***
미안하지만 아직 랑이랑은 일상에서 만난 적이 없다. 추후 일상을 돌려 시계열을 맞출테니 사소한 건 넘어가도록 하자...!
"금봉파에 팔룡방, 거기에 같이 오신 소협도 실력자이실테니 범에 갑옷을 입힌 격이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소진백을 기다리며 인사듣기
***
그리고 밖이 또다시 시끄럽습니다!
"...오늘 뭐 손님들이 오는 날로 정해지기라도 한겐가."
장문인이 조금 짜증을 부립니다.
***
"....제가 나가보지요."
야견은 고개를 끄덕이고, 랑에게 잠시 기다려달라는 듯 으쓱한 뒤 나갑니다. 소란스러운 지인이라면 자신이 아는 누군가일까 싶어.
#손님맞이
***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있습니다.
"아니 뭐 이런 곳까지 날 불러싸고 그러나?"
소진백입니다.
***
"아하하!! 그거 미안하게 됐습니다 대협! 그치만 말입니다요! 진법사로서 믿음직한 인물을 찾자니! 대협보다 뛰어난 자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독고의 묘역마저 답파한 소진백 대협보다 뛰어난 진법의 달인이 있겠습니까!? 아무도 없죠 암은!!! 자자, 앉으시고..."
야견은 하인이라도 된 것처럼 소진백을 데리고 가 회의석에 앉히며 차를 타고,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합니다.
"흑천성의 진법당주. 천하에 이름높은 진법의 달인. 소진백 대협이십니다. 제갈세가의 진법을 뜷을 지혜를 빌려주고자 직접 달려오셨지요"
그렇게 말하며 야견은 금봉파 문주와 랑에게 살짝 눈치가 담긴 눈빛을 보냅니다. 적당히 맞춰달라는 것이겠지.
"자....길게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대협. 제가 공중에서 본 제갈세가 놈들의 진법입니다. 돌파할 방법이 보이실까요?"
#지도 펼치고 자문 스타트
***
"음..."
소진백이 한참 고민합니다.
"수단과 방법에 제한이 있나?"
***
"....그것은 제가 아니라 장문인에게 여쭈셔야 하겠습니다만..."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장문인에게로 바톤을 넘기면서도 굳이 살짝 보탭니다.
"다만 이 불초 야견은 뜻대로 다루시면 됩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요. 진법 위에 올릴 장기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요."
#이야기
***
"그건 당연한 것이고."
소진백이 뭔 이상한 소리를 하냐는듯 야견에게 핀잔을 줍니다.
"괜찮으시겠소? 장문인."
"...가능하면 피해가 적었으면 하오만."
"그럼 때려치시오."
"이런 씹..."
사파스럽군요.
***
“....그렇군요.”
야견은 우선 금봉파 장문인의 결정을 기다리기로 한다. 이 일로 가장 큰 희생을 치를 집단은 금봉파가 아닌가. 자신이 먼저 끼어드는 것은 월권이오, 무례일 수 있다.
#금봉파 장문인의 결정을 기다립니다.
***
"...........낭인들을 소모품으로 사용할 수 있나?"
"가능하오."
장문인의 눈썹이 파르르 떨립니다.
일천에 달하는 목숨을 '버려야'한다는 사실에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끼는 것일까요?
"이런 제기랄! 황금을 더 토하게 생겼군!"
어림도 없었네요.
***
"역시 소진백 대협과 장문인이십니다. 전략을 유연하게 수정할 뿐더라 문파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바로 찾으시다니."
야견은 조심스래 둘 사이에서 이야기를 보탭니다.
"다만, 굳이 말을 보태자면...소진백 대협께서는 무언가를 부풀려 말하는 성미는 아니시죠. 변수가 없다면 제안한 결과가 따를 것 같습니다."
#이야기
***
"하지만 내 황금이 나가잖나!"
사람 목숨보다 자기 돈을 써야하는게 더 아까운건 사파의 당연한 이치.
"이런 빌어먹을! 그냥 필부들을 사용하면 안되는 것이오? 그냥 민간인 집어넣으면 되잖아?"
"무공도 모르는 사람들을 밀어넣으면 제갈세가가 어떻게 나올 것 같소?"
"내 황금!!!"
미친놈.
***
흐음....
야견은 조용히 침묵을 지키다, 아이처럼 투정을 부리는 장문인을 토닥토닥 달래면서 이야기합니다.
"장문인님. 이건 제가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입니다만....삼촌이 도자기를 파시다가 다른 상인에게 쫒겨 타지에 상점을 차리셨습니다.
그런데 요령이 없으셨던 삼촌은 계속 그곳에서 일을 하시다....결국 무일푼으로 쓸쓸히 장사를 마감하셨지요. 불쌍한 삼촌.
모아둔 금화는 다시 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화가 모이는 땅은, 금화를 모을 수 있었던 땅은 때로는 금화보다 더 귀합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이야기합니다.
"장문인님께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것도 우습고 무례합니다만....올바른 선택지를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야기
***
"올바른 선택지는 그냥 무력으로다가 낭인들을 밀어넣으면...!"
"그러면 앞으로 용병들이 우리 전쟁에 참여할 것 같소? 정신 차리시오."
"그렇지만...이미 빠져나간 황금이 천 관을 넘소! 당신이 내줄거요?!"
"...난 돈이 없소."
"그럼 거렁뱅이는 닥치고 가만히 있으쇼!"
점점 언쟁은 격해집니다.
***
“장문인님. 장문인님. 진정하시지요. 자랑하시는 풍채가 마르시면 어쩌려구요. 우선 이거라도 드시지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장문인의 입가에 탕후루를 살짝 대며 진정하도록 합니다. 동시에 소진백에게도요. 이런 분위기로 가서는 해야 할 일도 못한다.
“금이 아까우신건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여기 계신 소진백은 흑천성의 진법당주. 진법에 대한 지식은 사파제일이요, 흑천성에 계신 성주님의 총애를 받고 계신 분이지요. 만약 소진백 대협이 내놓은 방안을 쓰지 않는다면, 제갈세가의 진지는 계속해서 난공불략일 것입니다.
#도화전으로 장문인과 소진백에게 탕후루를 대접해 분위기를 말랑하게 하고, 의견을 수렴합니다. 도화전 41->25
***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136
남궁 지원 110
강미호 49
모용중원 28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269
재하 386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 25
고불 (질문노예 : 매주 일요일 +5) 4
이수아 41
녹사평(50% 할인권) 15
백시아 (도전과제 수호자 : 정산 건당 +5) 423
자련 122
막리현 (50% 할인권) 104
류현 97
정운 (50% 할인권) 168
상일 79
백랑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220
태백 (50% 할인권) 54
먹입니다!
분위기가 조금 온화해집니다...
***
"...조금 분위기가 온화해진 것 같으니 장문인님이 결론을 내리는 것을 기다리겠습니다. 부디 선택을."
야견은 장문인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백랑이 휙하고 밖으로 나간 것이 조금 신경쓰이지만...
#선택을.
***
둘은 백랑이 나간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팔룡방의 무인은 그저 입을 가만히 다물고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황금...일천 관을 내어서 용병을 추가적으로 고용해보지..."
눈물을 흘리며 장문인이 선언합니다.
***
"후대의 금봉파가, 대륙 전체의 사파가! 장문인님의 드높은 결단에 빚을 졌나이다!"
야견은 포권과 함께 장문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내고, 소진백에게도 인사를 건넵니다.
"대협, 덕분에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불초 야견, 잘 한번 써주시지요. 그리고...저 밖에 나간 사내도요. 나름 쓸만하지 싶습니다."
#전투준비
***
소진백과 장문인 둘 모두 야견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자네...왜 그렇게 정파스럽게 말하고 그러나?"
장문인입니다.
"안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정파 대협처럼 구는군. 혹시 금봉파에서 식사에 독을 탄 것이오?"
"그럴리가 없지 않소!"
"내가 기억하던 작자랑은 언행이 조금 다른데?"
소진백입니다.
***
".........아 진짜, 나도 이제 초절정이라고요!! 주변에서 망나니 뭐니 그러는거 좀 그렇단 말야! 나도 폼 좀 내봅시다 폼좀!!
이렇게 이야기를 해놔야 이기적이었지만 그래도 속내에서는 사파를 사랑하는 사람이었구나~ 하고 평판을 쌓는단 말입니다!"
야견은 코스프레 하는거 관두고 본모습으로 말하기로 합니다. 가뜩이나 망나미 그래가지고 신경쓰고 있는데!!!
"자, 그럼 추가적으로 할 일이 있습니까! 지금까지 다들 기다렸으니 빠르게 가봅시다요!"
#이야기
***
"이제야 내가 기억하는 작자같구먼."
소진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합니다.
"모집이 끝나면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이 좀 많네. 날 좀 도와주겠나?"
***
".....나 그 정도로 막나가지는 않았거든요? 여튼 준비할게 많다면 거들어드려야죠. 뭐든 말씀하십쇼."
야견은 저기맘대로 돌아다니는 것도 잘하지만, 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개과라 그럴까.
"뭐부터 하면 되겠습니까?"
#이야기
***
"진법을 깔아야지."
소진백이 씨익 웃습니다.
"혼자서는 힘들테니 같이 일할 동료들 있으면 데려오게."
- 대평, 고진, 길동
- "동료요? 거 참 협업은 익숙하지 않습니다만, 무리를 이룰 때는 이뤄야겠죠."
동료? 익숙하지 않은 단어다. 초절정이 되기까지 소속조차 확실하지 않은 애매한 인간에게는 더더욱.
그렇지만 힘을 빌릴 친구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야견은 당장 호남 남부로 간다. 행선지는 백도회.
전쟁 중이라 여러모로 바쁘겠지만, 자신이 힘을 빌릴 수 있는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 여기 있지 않은가.
야견은 전에 자신이 주먹으로 열어재꼈던 문으로 가서 문지기에게 말한다. 거 참 감화가 남다르군.
"좌호법 대평 대협께 야견이 찾아왔다고 말씀 전해주겠나?"
#스카우트
***
백도회는 제법 어수선합니다.
문이 열리고 곧 대평이 나옵니다.
"이거이거. 오랜만이구려."
그가 씨익 웃으며 야견을 맞이합니다.
***
“간만에 뵙습니다 대평 대협.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야견은 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대평을 맞는다, 바뀐 것은 겉모습만이 아니다. 호남 남부를 떠난 뒤 온갖 걸물들과 어울리며 나름의 예의와 양식을 갖춘 모습. 이전처럼 마냥 날뛰기만 하는 동자승은 아니었다.
“어떻게 지냈는지를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만...대협께서도 아시다시피 중원이 남북으로 갈라져 다투고 있는 난세이니,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야견은 이를 시작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한다. 흑천성에의 입문, 사천에서의 싸움, 그리고 흑천성주 호재필의 명과 금봉파의 현 상황까지.
”즉 소진백 대협에 따라 진을 설치할 무림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만, 저는 사람 다루는 것에 서툴러서 말이죠. 대협께서 도와주신다면 좋겠습니다만. 제갈세가와 금봉파의 싸움입니다. 만약에 성공한다면 대협의 명성은 물론 백도회의 이름도 빛을 발하겠지요. 어쩌시렵니까?“
#이야기
***
"우리는 자그마한 명성 따위에 집착하지 않소."
대평은 딱딱한 얼굴로 거절합니다.
"...어째, 조금 정파같은 말이로군."
야견의 정파행동...
***
"아 진짜!! 나보고 어딜 가나 망나니라 그래가지고 예의 차리고 있는데!! 나도 고민 많다고! 대평이형이 내 기분을 알아요!!!"
야견은 푸욱 한숨을 내뱉더니 그렇게 버럭버럭 거립니다.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입니다. 네.
"좋아 이렇게 된 이상 까놓고 말하겠수다! 난 만약 대평 대협이 안 따라오면 억지로라도 따라오게 만들거니까 그렇게 아슈!
아니, 내가 온갖 일들로 백도회 손해 매꿔줬는데 그러기야! 일단은 알고 있지 않습니까!? 백도회가 우리 파계회 산하라는 거!
당연히 꼽겠지! 근데 알아?! 사파는! 쎄면 장땡이야!"
#카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ㅏ악
***
대평이 눈을 찌푸립니다.
"힘으로 하실 생각인가? 나 개인은 몰라도 백도회 자체는 그렇지 못할거요. 원한다면 힘으로 우리를 꺾어야 할 터!"
아주 대나무처럼 올곧습니다그려?
"적절한 이득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전이 어찌 상전이겠소!"
어?
***
“....확실히 정론이군. 맞는 말이야. 아까 전의 무례에 대해서는 사과하겠소.”
야견은 대평의 말에 자신이 틀린 것을 알았다. 과연, 사파가 움직이려거든 이념이나 명예만으로는 안된다. 보다 확실한 증거, 보다 분명한 무언가가 필요한 법이다. 그걸 제시하지 못하는 상전은 상전이 아니겠지. 으음, 확실히 배웠다.
“그리고 사과만으로는 부족할테지. 그렇다면 내가 드릴 수 있는 것을 말하지. 다행이 이 불초 야견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군데군데 연줄이 생겼소이다. 백도회의 뿌리가 되는 매리곤문의 빙두철 대협. 금봉파의 장문인. 그리고 흑천성의 팔천군과 소진백 대협까지. 가벼운 이름이라곤 생각하지 않소. 그리고 백도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들도 있을테고. 원하신다면 백도회가 원하는 바, 부탁하는 바를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하도록 하겠소. 어떻소?”
#비즈니스 고
***
"은원을 주시겠다 이 말이오?"
그제야 대평이 웃습니다.
"그거라면 아주 합당한 대가라고 할 수 있겠소. 우리 백도회에 무엇을 바라시오?"
***
“하핫! 난 예전에도 그렇고 대평 대협의 그런 모습이 참 좋소이다!”
야견이 낄낄 웃는다. 그래 무언가를 바라는 것에 솔직한 것이 정파들이 내새우는 대의니 협이니 하는 것보다 훨씬 솔직하지 않나. 암!
“중앙전선에서 진법을 설치하는데 도움을 주고, 유사시 항쟁에 나설 수 있는 인원. 대평 대협을 포함해 소수 정예의 인원을 원합니다. 그리고 대평 대협은 저보다 사람을 부린 경험이 많으시니, 앞으로 데리고 갈 제 부하들을 포함해 지휘의 실무적인 영역도 부탁드립니다.”
#이야기
***
"정확한 인원을 말씀하시오. 몇이면 되겠소?"
대평이 확답을 요구합니다.
***
"무공, 손재주가 좋고 두뇌회전이 빠른 소수정예 10인"
야견이 확답합니다. 자신의 목적은 진법을 설치하는 것을 보조하고, 제갈세가의 목을 따는 것. 필요 이상의 인원응 데리고 가봤자 부담만 커진다.
#
***
"일류 이상으로 꾸려보지."
대평의 확답을 받습니다.
***
“감사합니다! 그럼 인원을 꾸리시는대로 파계회 호남지부에서 합류하시죠.”
야견은 그렇게 파계회로 향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안봐도 뻔하게 죽치고 있을 길동과 고진을 끌고 와, 그간 있었던 일을 이야기합니다. 즉슨 진법 설치에 필요한 인력들이 있어야 한다 이거였다.
“잘 알아들었지? 이 형님이 일 좀 해야겠다. 길동이는 네가 이끌던 활빈당 중에서 빠릿빠릿하고 손재주 좋은 애들 소수정예로 10명 골라서 와라. 고진이 너와 파계회 인원들도 적당한 녀석으로 10명이다. 전인원을 데려가고프지만 전쟁 중이다. 주지스님께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골라와. 시간이 없지. 자! 서둘러!”
#고고.
***
빠르게 동생들을 끌고옵니다.
"근데 형님. 무림인이어야만 하는거면 10명은 좀 힘들 수도 있는데..."
***
"............좋아. 그럼 파계회 출신은 제외한다. 나는 흑천성과 파계회 양쪽에 적을 둔 몸이니 인원을 끌고 가는 것 자체거가 무례일수도 있지. 백도회의 일류 무림인 10인, 활빈당의 손재주 좋은 도적 10인, 그리고 고진이 너는 내 보좌로서 전장에 간다. 참고로 명령체계는 내가 하는 말이 우선이다만, 내가 부재거나 명령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대평 대협의 말에 따른다. 알았지!"
야견은 자신이 이끌고 온 무리를 데리고 소진백에게로 향한다. 매리곤문의 속가제자, 소림사에서 쫒겨난 파계승, 전직 길바닥 도적 대장. 어중이떠중이도 이런 인간들이 없다. 그러나 그런 시장바닥 같은 면이 좋지 않은가? 응? 획일화되고 통일된 집단만큼 재미없는게 있겠냐.
“소진백 대협. 동료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매리곤문의 속가제자 백도회 좌호법 대평을 비롯한 1류 무림인 10인. 그리고 도적질을 비롯한 잡기에 능한 도적 10인. 마지막으로 소림사 출신의 파계회 보좌. 만족스러우실지는 모르겠지만 말씀하신대로 부려주시죠!”
#이야기
***
"나쁘지는 않군. 사실 좀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할만하겠어."
소진백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모두..."
모두!
"땅을 판다. 실시."
아.
***
아...맞다. 진지를 꾸리려면 일단 노동력이 필요하지 응. 그런데 땅파는 것부터 우리가 해야 하는겨? 뭔가 도술적인 걸로 팟 하고 밟으면 짠 하고 생기는 그런 간편한 설정 없나? 엉? 에휴 어쩔 수 없지. 큰일한다고 데려온 대평 형씨 보긴 미안하지만....
"아아. 하이바랑 안전조끼 잘 챙기시고...오늘 근무 시작합니데이. 오늘 일 다 끝내면 삼겹살에 소주 쏠테니까 야리끼리까지 안전작업하시데이! 자자, 복창 안전! 안전! 안전! 소진백 감독님 말 잘 따르시고! 일 다시하는 일 없도록 철저하게 시마이하입시데이!"
오늘도 야반장의 현장 작업이 시작된다. 힘들고 고된 일이지만 우리가 살아갈 곳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결코 어렵기만 한 일은 아니다. 게다가 작업을 마치고 만날 마교같은 마누라를 생각하면 더 열심히 일해야하지 않겠는가.
#야반장의 작업시작. 소진백의 말에 따라 땅을 팝니디.
***
소진백의 말에 따라 진지 공사가 이루어집니다...
.
..
...
....
.....
.....!
완료 되었습니다.
***
"크으. 이맛에 공사판 뛴다니까. 아 작업하시느라 고생하셨고! 오늘은 특별히 야반장이 쏜....다겠냐!"
야견은 지혼자 개그를 하다 어디서 난 건지 모를 하이바를 집어던지고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소진백 대협. 우선 시키는대로 했습니다만, 이 다음은 어쩌면 되겠습니까? 혹여 논의가 필요하시다면 금봉파 장문인과 이야기해 결행일을 잡아야..."
#이야기
***
"끝났어. 이제 적들을 끌어들이기만 하면 된다네."
빠릅니다.
***
".....적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은 생각해둔게 있으신지요? 아니면 적들이 이 진법을 눈치채고 이를 파훼하기 위해 달려드는 것입니까?
전자라면 도발책을, 후자라면 반격을 준비하죠."
#준비
***
"후자일세."
소진백이 씨익 웃습니다.
"진법과 기관진식이라면 천하제일이라 논하는 곳이 제갈세가 아니겠는가? 아마 지금쯤 눈치채고 달려오고 있을지도 모르지."
***
"그럼 하나 묻죠. 혹시 기관을 다루시는 기술의 일환을로 제갈세가의 접근 더 구체적으로는 요격하러 오는 중심인물의 위치를 아실 수 있겠습니까?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머리를 자를 수 있으면 좋겠어서요. 물론 세가의 가주가 아니라 그 밑의 절정, 초절정들이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소진백에게 주먹을 피고 쥐는 시눙을 한다. 즉슨 적들이 다가오면 백보권으로 머리를 자르겠다는 뜻.
#전략회의
***
"...될지 모르겠군."
소진백이 난색을 표합니다.
***
".....그렇다면 되게 만들어야죠."
야견은 대평 대협을 포함한 모든 부하들에게 최대한의 전투 태세를 갖출 것을 명합니다. 그리고 금봉파에게도 돈으로 부릴 낭인들에게도 최대한의 준비를 갖출 것을 부탁합니다.
"잠시 좌선에 들어가겠습니다."
야견은 전장의 적당한 장소에 들어가 감각을 극도로 갈고 닦습니다. 제갈세가의 접근을 눈치챌 수 있는 무공을 가진 자는 지금 자신 밖에 없기에. 허공을 나는 경공으로는 금방 눈치채고 마니 이것에 최선이다.
- 4성 수양 : 정신을 올곧게 합니다. 주술, 사술 등에 약한 면역을 가집니다.
- 10성 법심 : 정신적 공격에 있어서 절정 이하의 모든 피해를 방어하고 환각을 꿰뚫어 볼 수 있습니다
#레이더 모드 내공 150->148
***
가장 먼 외곽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습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가장 먼 외곽에서부터 동시 다발적인 습격이다! 전원 수비와 반격에 나선다!!"
야견은 전군에게 크게 소리치며 외칩니다. 동시에, 가장 소란스런 기운과 가장 소란스럽지 않은 기운을 탐색합니다.
- 4성 수양 : 정신을 올곧게 합니다. 주술, 사술 등에 약한 면역을 가집니다.
- 10성 법심 : 정신적 공격에 있어서 절정 이하의 모든 피해를 방어하고 환각을 꿰뚫어 볼 수 있습니다
#레이더 모드 내공 148->146
***
놀랍게도 사방을 포위당했습니다!
어디가 주공인지는 현재 알 수 없는 상황!
미리 매수해놓은 사파 낭인들이 앞으로 나아가 맞서기 시작합니다!
***
"후우..."
포위진을 갖추는데 낌새조차 없다니. 제갈량의 후손이 맞군.
야견은 우선 사파 낭인들이 고기방패가 되는 것을 보며 차분하게 상황을 관찰하며, 빈틈과 위화감을 찾습니다..절대 섵불리 나서면 안된다.
- 4성 수양 : 정신을 올곧게 합니다. 주술, 사술 등에 약한 면역을 가집니다.
- 10성 법심 : 정신적 공격에 있어서 절정 이하의 모든 피해를 방어하고 환각을 꿰뚫어 볼 수 있습니다
#분석 모드 내공 148->146
***
야견은 '진법' 에 대한 지식이 없습니다!
이 이상은 알아보는게 어려울 겁니다.
***
"....."
야견은 자신이 데리고 온 핵심전력을 보조하면서, 4방의 어느 부분에서 어느 부분이 가장 밀리고 있는지를 봅니다.
#관찰
***
전체적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진백은 꿈쩍도 않습니다.
...설마?
***
"....."
야견은 소진백이 꿈쩍않는 것을 보고 자신도 조용히, 그러나 경계를 곤두세웁니다. 소진백이 말하길 이 작전를 할 경우 무인의 목숨이 적지 않게 들 것이라 하였다. 만약 이런 형국에서 맘을 먹는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희생을 줄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러지 않는다는 것은 곧.
'낭인들의 목숨은 버림패.'
야견은 자신을 따라온 핵심인력의 동요를 진정시키며, 버티고 기다립니다. 戈(창 과)을 止(그칠 지)그친다. 그리고 멈춰야 할 창은 적만의 것이 아니다. 적기를 기다리고, 뻗을 그 때를 위해 자신의 창을 멈추는 것이. 곧 무(武)일지니!
#기회를 노린다
***
곧, 중앙까지 소란이 번지기 시작합니다!
후...
***
"....."
야견은 입술을 이빨로 뜯습니다. 이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어쩌면 광인의 흙장난에 어울리고, 자신을 믿고 여기까지 와준 모든 이들을 지옥으로 떠미는 것이 아닐까. 번뇌가 자신을 괴롭힌다. 그러나 야견은 움직이지 않는다. 주변에게도 움직임을 허하지 않는다. 조금 더 조금 더, 아아 부처님. 이같은 살생. 삼도천을 한번 더 방문하는 날에는 꼼짝없이 지옥행이겠지요.
#기다...린다...
***
"됐어."
그때, 소진백이 입을 엽니다.
"야견. 자네와 나. 그리고 자네를 따르는 모든 이를 데리고 후퇴하지."
?
***
"존명."
야견은 일체의 의문도 가지지 않고 외칩니다.
"백도회, 파계회, 활빈당! 퇴각이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열받은 마누라에게서 튀듯! 당징 튀어라! 발이 보이는 놈들은 죽는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소진백을 등에 없고, 튑니다!
#튀어어어!
***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적장이다!"
도망치는 야견을 향해 절정의 고수 여럿이 달려듭니다.
***
"비켜라 잡것들!"
- 1성 풍유운보 : 내공을 10 소모합니다. 사용시 허공에서 운신이 자유로워집니다.
- 2성 난해적보 :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풍유운보를 사용한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회피율이 증가합니다.
- 4성 족하풍 : 내공을 30 소모합니다. 풍유운보를 사용한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발목 부근에 내공으로 만들어진 바람이 붑니다. 속도가 더욱 빨라지며 행동보정 효과가 붙습니다.
야견은 허공을 밟아 달리며 절정의 고수들을 무시하고 뜁니다!
그리고 뒤이어 하늘에서 놈들을 향햐 번개를 쏘아내립니다.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닌, 퇴각을 위함!
- 5성 흑뢰질주 : 내공을 30 소모합니다. 음의 기운을 품은 흑뢰 한 줄기를 쏘아냅니다.
#내동146->55
***
파파파파파팡!
모조리 떨쳐내고 퇴각에 성공합니다!
"됐어."
소진백이 뒤에서 소름끼치게 웃습니다.
"잘 보게. 야견."
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
***
"아아, 기다렸고 말고요. 지옥행 길동무를 원하셨다면 미리 언질이라도 주지 그러셨습니까!"
야견은 씨익 웃으며 말합니다. 말해주지 않은 이유? 간단하다. 이런 외도의 짓거리. 들었다간 인간으로서 제대로 행할리 만무하니까. 자아, 보실까나! 그토록 참아왔던 창이 쏘아지는 것!
#지켜본다
***
땅이 흔들립니다.
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
──────────
.
..
...
드드드드쿵드드드드드
────│─────
...?
드쿵드드쿵드드쿵드드
─│──│──│──
...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
──────────
.
..
...
으득 끼긱 끽
쾅! 쿠궁! 터엉
앙! 쾅! 빡!
아 쿵! 퍼억!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땅이.
땅이 부숴집니다.
부숴진 땅은 사방으로 비산하고 사람들은 고깃덩어리로 변합니다.
육편이 휘날리고 핏물이 강을 이룹니다.
지옥이 현세에 도래했습니다.
"끝이군."
그 광경을 보며 소진백이 소름끼치게 웃으며 말합니다.
"이제 더이상 말릴 수 없게 되었어."
무엇을?
"정파도 이제 가만히 앉아있기만 할 수는 없단 뜻일세. 진정한 고수들이 나서야겠지."
소진백의 미소는, 꺼림칙합니다.
"전쟁의 끝이 다가오고 있군."
방금 한 번의 폭발로 천 명은 넘게 죽었을 겁니다.
그가 야견을 봅니다.
소진백은 하하, 웃고 있습니다.
아주 기뻐보입니다.
"우리도 성주께서 직접 나서실 걸세."
장강결전이 끝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 전장의 마무리를 향해
땅이 하늘로 솟고, 육편이 사방으로 튄다.
폭음과 비명이 울려퍼지고, 핏물이 강을 이룬다.
지옥이 현세에 도래했다.
그러나 그것을 바라보는 야견의 표정은 큰 감흥이 없었다.
생각 이상으로 끔찍하지도, 고양되지도 않는다.
‘음. 예상했던 대로 이렇게 되는군.’ 정도의 소감이면 적당하리라.
당연한 이야기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대가를 지불한 것이며,
알지도 못하는 이들이 얼마나 죽어가건 야견이 알 바 아니다.
더욱이 야견은 민초를 위해 몸을 마치는 성인이 아니며,
선혈이 난무하는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짐승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움은 어쩔 수 없다.
이 참극이 전부 자신의 책임이라 말하는 것은 오만이겠지만,
장문인을 설득하고, 소진백을 초빙하며, 진법을 세운 것은 야견이다.
이것이 업(業)을 쌓는다는 것이겠지.
허나 이것이 야견이 택한 길이다.
인륜과 관습을 버리고, 사욕과 힘을 쫒는다.
그것이 사파의 길, 야견이 걷고 있는 길이다.
이제와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추태를 보일까 보냐.
무명(武名)도 악명(惡名)도 전부 다 삼켜주마.
“정말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대협. 대협이 아니면 정말로, 불가능한 일이었겠죠.
자아, 금봉파 본진으로 돌아갑시다. 장문인의 얼굴이 기대되는군요.
거금이 날아간 것에 분해할지, 제갈세가에게 한방 먹인 것에 기뻐할지!”
야견은 그저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그저 앞으로 나아갈 뿐.
***
일행은 급히 돌아갑니다!
"내 황금! 내 황금이이이이이!!!"
금봉파의 장문인은 압도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원인, 황금의 소실에 굉장히 슬퍼하고 있습니다.
1천이 넘는 목숨이 사라진 것에는 아무런 신경조차 쓰고 있지 않는 이 모습!
가히 사파의 정점에 있는 이들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아...오셨군..."
그는 울적한 얼굴로 일행을 맞이합니다.
***
“고생 많으셧습니다 장문인님. 분명 들인 비용은 적지 않았지만,
그 성과 또한 크니 지금은 축하하도록 하겠습니다.”
야견은 금봉파 장문인에게 그렇게 짤막하게 축하하고는 그를 토닥토달 달래며 자리에 앉힙니다. 어이구 우리 장문인 코인 박살난가 힘드셨어요오오
“그리고, 이제 사후처리를 논해야겠지요.
금봉파는 상인의 피가 섞여있으니 잘 아시리라 믿겠습니다.
그러니 양심 집어치고, 재빠르게 묻지요. 공훈에 따른 특별수당(보너스).
주실 수 있으실까요?”
#사장님 정산시간~
***
"지금 말이오?"
최대한 지급을 미루고 싶은 구두쇠의 본성이 드러납니다.
"아직 할 일이 많소. 제갈세가의 주력이 완전히 괴멸되었으니......우리 본단을 되찾고 강북으로 진군해서 승기를 굳힌 다음에 논의해도 괜찮은 일 아닌가?"
소진백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소진백은 '전쟁'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
“그렇게 하시지요. 저와 소진백 대협은 성주님께 지금의 성과를 보고드리러 가겠습니다.
조만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운을 빌지요.”
사실 처음 야견이 이곳에 온 것은 하나의 목적이었다.
파계회와 흑천성의 절기에 이어, 금봉파의 절기를 제것으로 하기 위함이었다.
호남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문파의 무공을 섭렵한다.
그것은 수많은 무공을 사마외도, 흑천성주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무업이리라.
그러나 야견은 이번 전쟁을 통해 ‘싸우지 않고 싸우면서’ 깨달았다.
무(武)란 戈(창 과)을 止(그칠 지) 그치게 만드는 것.
그것은 상대의 창을 그치게 만드는 무공만을 이르는 것이 아니었다.
나아가 멈추어야 할 것은 자기자신이 가진 창.
그러기 위해 중요한 것은 창을 휘두를 수 있는 기술의 가짓수가 아니다.
아무리 사마외도의 위업을 따라 봐야 야견은 호재필이 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가지고 있는 기술을 가다듬고, 스스로를 연마하는 것.
지금도 마찬가지로 야견은 스스로의 창을 아끼기로 했다.
가자, 사마외도에게로.
#가자 흑천성으로
***
흑천성으로 이동합니다!
소진백은 이 자리에 남겠다고 하는군요.
***
“성주님. 불초 야견이 하달하신 명을 완수하고 돌아왔습니다.”
야견은 호재필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고개를 숙이고, 몸을 숙이고, 포권하면서 이야기합니다.
“적어도 제갈세가의 중진 중 하나를 꺾고 돌아오라고 하시었지요?
불초 야견, 요령이 없고, 힘조절을 잘못해 제갈세가 전체의 허리를 꺾고 돌아왔습니다.”
#이야기
***
호재필이 권태롭게 누운 상태로 야견을 쳐다봅니다.
"....아. 그렇군."
그리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인상적이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보도록."
***
인상적이라고? 웃기고 있군. 만약에 제갈세가를 부수고 싶었다면 처음부터 소진백을 시키면 되는 일이었다. 호재필에게 야견은 그저 헛간이 쥐들로 시끄럽길래 적당히 눈에 보이는 고양이 한 마리를 보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 고양이가 쥐를 무리채로 쫒아냈으니 의외일 뿐.
“설명드리기 부끄럽습니다만.,,그리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스승님이 전수해준 경공으로 진지를 살펴보니 제 역량으로는 정면승부는 절대 안되겠더군요. 다만 놈들도 여러모로 초조해진 것이 보이지 뭡니까? 먼저 공격해온 주제에 벼락치기로 진법을 만들었으니. 아마도 아들이 납치 당한 탓에 선공을 하고, 두 번째 공격을 위해 기회를 보고 있던 것이겠죠.”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으쓱합니다.
“그래서 성주님께서 총애하시는 소진백 대협의 힘을 빌렸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정해진 일을 정해진 대로 했을 뿐이지요. 금봉파 장문인을 설득하고, 진법을 설치하기 위한 인력을 부르고, 적절한 때가 오기까지를 기다리고. 필요할 때 쓴다. 스스로가 하지 못하는 일을 억지로 하기 보다, 스스로가 가진 것(인연)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 다음에는 순리에 맡겼을 뿐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야견은 굳이 한마디를 덧붙인다.
“다만, 제갈세가와 직접 싸워보지 못한건 아쉽군요. 우선 그렇습니다. 살짝 여흥은 되셨을까요?”
#이야기
***
"...그래."
호재필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구나."
그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마치 장난치기 좋은 소재를 발견한 악동과도 같은 얼굴입니다.
"그렇지?"
***
"하핫. 이 야견이, 아니 흑천성의 엽견이 사냥감들을 몰아두었습니다. 즐거이 다녀오시지요 성주님."
야견은 두 손을 내밀며 준비는 마쳐두었다는 시늉을 합니다.
그래, 호재필에게 있어 야견은 그런 존재일 뿐이다. 재밌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가축.
고양이가 아니라 개라고 할까. 하핫. 파계회의 애완견에서 흑천성의 엽견이 되었군.
"앗, 그런데 출타하시기 전에, 감히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혹시...제게 해주신 약속...잊으신 건...아니시죠....?"
#잊었니...? 내공 100년...
***
"아."
호재필은 깜빡했다는듯 멈칫합니다.
이 자식, 진짜 까먹었어!
"흠..."
그러더니 품을 뒤적거립니다.
"옛다."
툭.
뭔가를 던져주고, 야견이 받습니다.
"안전한 곳에서, 아무 일이 없을 때 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급하다고 얼른 집어 삼키면...재밌어질테니."
끌끌. 웃고는 호재필이 자리를 떠납니다.
***
"......아...네 감사합니다..."
야견은 조용히 속으로 욕지거리를 하며 일어섭니다. 물건이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수천명이 죽었다. 이 썩을 물건을 위해.
그러나 단언컨데, 그만큼의 값어치는 없겠지. 응. 야견은 지옥에 갈 것이다.
#살펴봅니다.
***
검은색 단약입니다.
크기는.....솔직히 엄청 작습니다.
갓난 아기의 손톱보다도 작을 것 같군요.
이 단약 하나에 '100년 내공'이 담겨 있습니다.
***
"크큭..."
이딴 쥐똥 같은 위해 그렇게 사람이 죽었단 말이지?
이런 손톱보다 작은 걸 위해?
"크하하하하하!!하핫하! 좋아 좋다 이거야! 끝까지 가주마!"
#야견은 팔천군을 보러 갑니다. 가는 도중 소문을 듣고요.
***
팔천군은 바쁩니다!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
".....후우."
야견은 이전에 머무르던 곳에서 하인들을 불러 주변에 사람들이 오지 않도록 하라 이릅니다.
시끄럽게 떠들어대거나 하는 것도 엄금하구요.
그리고 한참동안 호재필이 준 단약을 보고 있다, 삼킵니다.
"돌이킬 수 없다. 뒤돌아볼 수 없다. 그저 나아갈 뿐."
#호재필의 단약을 삼킵니다.
***
삼킵니다.
욱씬.
가슴팍이 아려옵니다.
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욱씬
쿨럭 - !
기침을 하자 죽은 핏덩어리가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몸에서는 지독한 냄새도 나는군요.
하지만 몸은 여느때보다도 더욱 개운합니다.
야견의 현재 최대 내공량은 250년입니다.
부작용이 거의 없다시피한 것을 보니, 정말 최상급의 영약입니다.
***
"크...크하....싸구나. 완전 거저구나. 1000명의 목숨값이 이 정도라니. 아아, 수지 맞는 장사로구나!
아니, 이게 아닌가? 외상으로 달아둔 값은 염라대왕 앞에 가서 받으려나...? 아아...."
야견은 핏덩어리를 카아악하고 모아 주변에 뱉고, 몸을 정돈합니다. 이제와서 도망치려 해도 늦었다.
용서를 구할 생각도, 죄를 부정할 생각도 없다, 그러나 그런 일을 저질렀으니 말이지, 뒷정돈은 해야 하지 않겠나.
즉 이 전쟁에서 끝까지 함께 해야만 한다. 야견은 소진백에게로 갑니다.
"고생 많으셧습니다 소진백 대협. 물론 공을 치하하러 부른건 아니고, 추후의 일에 대해 논하러 왔소이다.
당분간은 전쟁의 전면에 나서긴 어려울 것 같수다. 여기저기서 사고를 많이 쳐서 겁이 나서 말이지.
당분간은 후방에서 전쟁의 흐름을 유리하게 하고픈데, 혹시 어느 쪽으로 가는게 좋을까요? 백룡회가 있는 남쪽? 파계회가 있는 동쪽?"
#상담
***
소진백은 지금 금봉파와 함께 있습니다.
금봉파로 이동하셔야 소진백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음. 그렇다면 내 맘대로 해야겠네."
야견은 팔천군에게 간단하게 편지를 씁니다. "다들 바쁘신 것 같으니, 저는 제 나름대로 할 일 하겠습니다". 음. 이정도면 되었다.
가자. 동쪽의 파계회 본산으로. 서쪽에서 시작해, 중앙에서 방점을 찍고, 동쪽에서 잘 여민다. 나쁘지 않다.
파계회의 본산으로 향합니다. 호남지부가 아니라 본산이용.
#파계회
***
파계회의 본산으로 향합니다!
그곳은 평화롭습니다.
***
야견은 절간의 문을 두드리고, 예의바르게 인사합니다.
"호남 파계회의 동자승이자, 팔천군의 제자, 그리고 천고적정 야견.
먼 바다로 나가 살을 찌우고, 혹여 도움이 될 일이 있나 하여, 강을 거슬러 본류로 왔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대웅전에 계실 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괜찮으실지."
#이야기
***
허용됩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앙상해서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마른 늙은 고승이 야견을 맞이합니다.
***
"파계회의 동자승 야견입니다. 호남의 주지스님 밑에서 수학해, 흑천성으로 들어가 팔천군의 제자가 되었지요.
스스로의 본류에 늦게 온 것에 죄송할 다름입니다. 도움이 되고자 바다를 누비며 온갖 일들을 겪다보니 좀 늦어졌습니다."
야견은 고승께 절을 올리고 스스로를 소개합니다.
"다만....인사만을 드리고자 온 것은 아닙니다. 저는 파계회에 도움이 되고자, 나아가 전쟁의 흐름을 유리하게 하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혹여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 있겠습니까? 현재 홍로문이 중앙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 들었습니다만..."
가능하다면 야견은 홍로문을 사파의 편으로 돌리고 싶었다. 제갈세가가 쓰러진 지금, 그리고 사방이 적으로 가득한 지금이 아니면,
홍로문을 설득할 수 있는 시기는 없을 것이다.
#이야기
***
"홍로문에는 장강공이 갔단다."
맑고 청아한, 정파의 고승에게서나 느낄 법한 목소리입니다.
"너는 석가장으로 가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물론 네가 원한다면 홍로문으로 가도 좋다."
***
야견은 잠시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자문합니다.
#질문권을 사용합니다. 현재 홍로문으로 가서 그들을 사파의 편으로 전향시키는 것이 가능할까요?
도화전 87->77
***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 77
가능합니다.
다만, 아주 빠르게 이동해서 장강공보다 먼저 홍로문에 도착해야 합니다.
미사하란과 협력한다면, 도착 시기를 좀 늦출 수도 있겠지요.
***
야견은 이동용 마차를 쓴다. 가자 홍로문으로
#77->72
***
홍로문에 도착합니다!
홍로문은 결사항전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후우.,....”
야견은 심호흡하고, 결사항전을 준비 중인 홍로문을 향해 천천히 걸어갑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려거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법. 우선 싸울 의지가 없다는 것의 표시로 소매에 숨겨둔 비도들의 묶음을 다 주변으로 던져 버립니다.
“파계회의 동자승! 흑천성 팔천군의 제자! 사마외도 호재필의 사손 야견!
위대하신 사파의 본류! 사혈련의 정당한 직계이신 홍로문의 문주님께 할 말이 있어!
호남에서 이곳까지 바로 달려왔습니다! 분기탱천하여 싸울 준비를 하고 계시는 것을 아오나!
부디, 그 전에 아주 잠깐이라도 좋으니! 이 불초 들개의 짖음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여주십시오!”
#전의를 드러내지 않고, 이야기합니다.
***
문은 열리지 않고, 높은 담장 위에서 누군가가 소리칩니다.
"요즘 강호에 이름이 드높으신 천고적정이 여까지는 어인 일로 행차하시었소?"
***
“이야기할 기회를 주신 점. 감사합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미사여구도, 쓸데없는 첨언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생각하는 바 그대로를 이야기할테니 부디 제 목을 날리는 것은 이야기를 다 들으신 이후에 해주시길!”
야견은 머리를 땅에 피가 날 정도고 크게 박고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러쿵 저러쿵해도 야견은 사파 내에서는 나름 무훈으로 이름이 알려져있다. 그런 자가 고개를 숙인다는 것으로 인한 사태의 시급함을 알리기 위함이다.
“현재 홍로문을 향해 장강공이 오고 계심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곳을 향한 강이 뒤집히고, 얽혀있더군요. 소림사가 막아내고 있다하나 시간 문제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소식을 들으셨겠지요. 금봉파가, 흑천성의 진법당주가 기어코 제갈세가를 쓰러트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전쟁의 바람은 사파에게로 불고 있습니다ㅡ!”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번 머리를 박는다.
“여기서 한번만 생각해주십시오. 홍로문이, 사파의 근원이던 사혈련의 직계가, 정말로 함께 싸워야 할, 힘을 보태주어야 할 자들이 누구신지를. 여러분들은 석가장과는 다릅니다! 정파에게 목줄을 쥐어주고 스스로 번견을 자처한 이들과는 다르게, 고고하고, 홀로 남아! 사파의 기둥을 지키고 계시지 않습니까!”
다시 한번 큰 절. 피가 철철 흘린다.
“부디, 한번만 생각해 주십시오! 사파가 피를 흐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쓸모가 있을 피가! 무의미하게 소모되는 것이 참을 수 없을 뿐입니다! 부디!”
#이야기
***
"..."
침묵이 감돕니다.
"우리가 패배한다는 말인가?"
홍로문 쪽에서는 자존심을 부리고 있습니다.
뭐, 그래요.
무림인이 자존심 빼면 시체 아니겠습니까?
차라리 야견이 겨뤄서 저들을 먼저 굴복시키는 게 빠를 수도 있습니다.
***
"반대로 묻겠습니다. 이긴다 해도 무엇이 남겠습니까? 저 겉 속 다른 정파 놈들이 사파랑 싸운 뒤, 홍로문을 가만 두겠습니까?
오히려 자기들이 목줄을 쥐고 있는 석가장 놈들이나 우선해서 생각하겠지요! 홍로문이라면 이길 수 있겠죠. 그러나 이긴 뒤는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마에 흐르는 피를 적당히 얼굴에 발라 면상을 붉게 칠합니다.
"저는, 협박을 하러 온 것도, 동맹을 제의하러 온 것도 아닙니다. 그저 사파에 적을 둔 젊은이로서,
먼저 위대한 붉은 길을 닦아주신 선학에게 목숨을 바쳐 부탁을 드리러 온 것입니다. 즉 저 혼자서 왔지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주변에 묶은 비도들을 자신에게 회수합니다.
"그러나 약자의 말에는 귀기울일 가치가 없는 법. 장강공이 오기 전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초절정 초입. 같은 간극의 고수를 내려보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제 실력을 증명하고, 이를 통해 제 말의 무게를 증명하겠습니다. 제가 패배한다면 헛소리로 흘리시면 됩니다.
만약에 만약의 만약이라도, 제가 기적처럼 이긴다면 그때는 한번 더 생각해주는것, 어떻습니까?"
#이야기
***
"..."
저기서 한참동안 침묵합니다.
야견의 이마에서 땀이 흘러 그 땀방울이 땅에 떨어져 짙은 자국을 남길 시간이 지나고.
문이 열립니다.
"홍로문의 팔로검수. 채홍소."
그가 자기소개를 합니다.
초절정 초입에 해당하는 중년의 검수입니다.
***
"소개한대로, 흑천성의 야견입니다. 일각을 다투는 시간이니 인사는 충분하겠죠?"
야견은 비도를 꺼내 채홍소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조용히 심호흡합니다.
"먼저 가겠습니다!"
- 1성 비도술 : 여러 자루의 단검들을 자유자재로 다룹니다. 휘두르고, 찌르고, 날리고..
- 4성 난해일절 : 그 누구라도 이 무공과 맞설 때 쉽사리 파악할 수 없으며, 예측할 수 없습니다!
야견은 비도를 휘두르고 던지며 채홍소가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한다.
#내공 250->249
***
"?!"
채홍소가 당황한 얼굴로 급히 검을 꺼내 주변을 빠르게 확인하고, 비도를 쳐냅니다!
"이런 미친! 팔천군의 무공이 왜!"
꽤 오랫동안 봉쇄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과연 홍로문이 사파와 등을 진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세상 물정을 모를 줄이야.”
야견은 그렇게 읇조립니다. 이 무공은 채홍소를 쓰러트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홍로문에게 현재 처한 상황을 알려주는 것. 그것이 목적이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이것은 대련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의 극이다. 그렇다면 의외성이야말로 최고의 쇼가 아니겠는가.
“채홍소 대협. 그렇다면 이것에는 더 놀라시겠구려.”
야견은 비도 한 자루를 들어올리며 조용히 말합니다.
“사마외도 직계 무림일절.”
“ㅡ비격사일태.”
- 9성 비격사일태 : 내공을 200 소모합니다. 공간을 가르고 태양을 쏜다고 전해집니다. 직접 사용해 사마외도의 무학이 위대함을 증명하십시오.
#내공 248->48
***
노을이 지는 태양이 흩뿌리는 황금빛이 세상에 퍼지고 있는 지금.
야견이 자세를 잡습니다.
모든 힘을 빼고 적을 앞에 두고서 배꼽을 사선 방향으로 둔 채 섭니다.
고개는 약간 삐딱하게. 살짝 위로 들고 적을 쳐다봅니다.
손에는 자그마한 비도 한 자루가 들려 있습니다.
야견은 그저 비도를 듭니다.
노을지던 태양이 붉게 타오릅니다.
해가 지던 하늘은 정오처럼 환해지고.
──────────────── !!!!!!!!!!!!!!!
홍로문의 담장, 그 뒤에 있던 전각, 가주가 머물 가장 중요한 심처까지.
모조리 비도 한 자루가 상기된 건물의 윗부분을 박살내고, 야견의 손에 돌아옵니다.
"......"
채홍소는 털썩, 자리에 주저 앉습니다.
"비, 비격...사일태..."
짙은 절망감의 그의 얼굴에 서립니다.
몇 분뒤.
백기가 홍로문 쪽에서 올라옵니다.
***
"......후우."
야견은 털썩 주저앉아 상황을 살핀다. 다행이, 무의미한 싸움을 피했군.
#상황을 본다.
***
백기가 올라왔고, 홍로문은 이제부터 흑천성에 입성할 것입니다.
강남통일이 코앞입니다.
***
홍로문에서 올라오는 백기. 좋아, 이곳에서의 일은 마무리 되었다.
다음으로 가볼까. 야견은 하늘을 달려 다음 행선지로 향햔다.
후방이라면 그곳이지. 혈검문으로.
#혈검문으로 갑니다.
***
혈검문의 본단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
***
이동합니다. 이동한다면 예를 갖추어 인사합니다.
"흑천성 팔천군의 제자 야견. 북쪽에서부터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달갑지 않은 전쟁으로 인해 바쁘시겠지만, 잠시만 소식을 들을 시간을 주시지 않겠습니까?"
#소식을 들을 사람과 이야기합니다.
***
현재 위치는 홍로문이 있는 호북과 안휘 사이의 어딘가입니다.
혈검문이 있는 복건까지 이동하기 위해선 직접 걸어가거나, 이동용 마차를 구매해야 합니다!
***
이동용 마차를 타고 혈검문으로 향합니다.
"흑천성 팔천군의 제자 야견. 북쪽에서부터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달갑지 않은 전쟁으로 인해 바쁘시겠지만, 잠시만 소식을 들을 시간을 주시지 않겠습니까?"
#이동용 마차를 구입해, 혈검문으로 향합니다. 도화전(73-68)
***
도착합니다!
이제!
혈검문에!
찾아가봅시다!
***
야견은 혈검문의 문을 두드리며, 말합니다.
"흑천성 팔천군의 제자! 천고적정 야견. 북에서 동으로, 그리고 이제는 남으로 날아왔습니다.
몇가지 소식을 전하러 왔으니, 부디 진언을 고할 기회를 주시지 않겠습니까!"
#이야기
***
혈검문의 대문이 열립니다.
야견은 안으로 들어갑니다.
...기괴한 느낌입니다.
곳곳에는 혈향이 감돌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붉은색 음료를 마시고 있습니다.
설마요. 아니겠죠.
***
으윽 피비린내. 유달리 예민한 야견의 코가 비명을 지른다. 설마? 아닐까? 당연하 맞겠지.
야견은 혈검문을 가로질러 높은 분이 있을 만한 곳, 대개 높은 곳으로 향해, 공손히 포권하고 출입해도 되는지를 묻습니다.
"출입을 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장이 뒤숭숭한 와중에 복건은 안녕하셨는지요."
#이야기
***
"이 곳은 먼 남방이니 전화의 손길이 미치지 않지요."
혈검문도로 보이는 한 여인이 그리 대답합니다.
"근래 들어 강호에 이름이 드높은 천고적정께서 찾아오셨으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문주께서 곧 부르실 것입니다."
***
"감사합니다. 얌전히 기다리도록 하지요."
야견은 혈검문주를 기다립니다. ....생각해보니 너무 무턱대고 왔나? 이 치들 사람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라고 하던데.
내 피 맛....괜찮나...? 맛있는 건 아니겠지?
#기다립니다.
***
기다립니다!
...
"들어오시지요."
여인이 야견을 안내하고, 안에 들어가자 하관을 가린 '청년'이 야견을 맞이합니다.
"허허. 반갑소이다."
***
"...만나뵐 기회를 주셔서 정말로 영광입니다. 혈검문의 무학은 파계회에서 동자승이었을 때부터 들었지요.
검을 한번 휘두르면 하늘에서는 피의 비가 내리고, 땅은 붉게 물든다고 하였지요."
하관을 가린 청년. 반로환동의 결과물이겠지. 그런데 하관 뒤에 무엇이 있을까? 입술 밖으로 송곳니가 빠져나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오는 길에 구한 귀한 다과입니다. 몇가지 소식을 들려드리러 왔습니다만, 이야기를 들으시며 드시지 않겠습니까?
내용이 꽤 길어 드시는 동안에는 서간에 적힌 것을 읽어야 하겠습니다만..."
야견은 장문인에게 당호로를 내민다. 서간을 운운한 것은 혹여 상대가 하관을 보이는 것을 싫어할까 하는 배려였다.
뭐, 굳이 의미가 있겠냐 싶겠냐만
#도화전68->60
***
"...음, 내 나중에 먹지요."
그는 탕후루를 받아 탁자 옆에 둡니다.
하관을 가리고 있기에 지금 먹지 않는 듯 합니다.
"일단 말씀하시오. 허허."
그의 말투는 꼭 노인네 같습니다.
***
”말씀을 주실 기회를 주셨으니 있는 그대로를 고하겠습니다.
먼저, 저는 소식을 전하러 온 일개 전령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야견 스스로가 개인적으로 온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고한다.
이렇게 선을 그어두지 않는다면 추후에 귀찮아진단 말이지.
여튼 야견은 서간을 펼쳐 거기에 시선을 두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익히 들으셨겠지만 가장 치열하던 중앙전선의 전투에서 제갈세가가 실각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사혈련의 말예인 홍로문이 사파로의 투항, 복귀를 선언했구요.”
“무엇보다.....성주님께서, 사마외도께서 중앙의 전장으로 가시겠노라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혈검문에게 있어 이 전쟁은 머나먼 북쪽 땅에서의 전쟁일 뿐.
그러나 급변하는 무림의 상황을 보면 그저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을 것이다.
야견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만을 고하면서, 형국이 사파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전한다.
“그리고...최근 운남에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백룡회의 회주가 폐관을 끝낼 준비를 마쳤다더군요.
화경에 다다른 백룡회주가 그 위세를 보이려면 향할 곳은 지명합니다. 진짜 고수들이 중앙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들고 한마디를 첨언한다.
“그리고 중앙에 부는 바람에 혈향이 빠져야되겠습니까?
저는 젊은 사파로서 이 이야기만을 고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치기 어린 헛소리라 생각해 무시하셔도 되고, 귀를 기울이셔도 됩니다.
다만...제가 고한 일에 거짓은 없습니다.”
#이야기
***
"..."
혈검문주의 눈이 반달처럼 휩니다.
"재밌는 말씀이오. 허허허. 그래서 천고적정께서 하고싶으신 말은...본격적인 참전을 요구하시는 것이오?"
***
“요구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저는 결코 문주님께 무언가를 요구할 위치에 있는 자가 아니니까요. 이것은...그저 청일 뿐입니다. 제가 가진 얄팍한 소식들을 바치고 청을 드릴 뿐이지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앉은 채로 고개 숙여, 혈검문주에게 절하는 형국이 되게끔 합니다.
“저는 지난 싸움에서 제갈세가의 허리를 꺾기 위해 천명이 넘는 자들의 목숨과 피를 바쳤습니다. 피로서 생명을 들이마시는 혈검문의 도리와도 비슷하겠지만... 피를 흐르게 만든 자는, 그 피를 들이 마시고 강해질 책무가 있다 생각합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이마를 바닥에 쿵 소리가 나도록 부딫히며 다시 절합니다.
“다시 말해 저는 이 전쟁에 대해 책임이 있습니다. 적어도 죽은 천명 정도의 몫을 해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파가 목숨을 빼앗는게 두려운게 아닙니다. 책임의 문제입니다. 제게는...이 전쟁을 마무리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절박하게, 아무런 가진 것도 없이 청을 드리는 것 뿐입니다.”
다시 한번 큰 절. 야견이 가진 것은 이것 밖에는 없다. 진심어린 청.
#이야기
***
"흐음..."
'청년'이 껄껄 웃으며 턱을 쓰다듬습니다.
"분명 마음을 울리는 말이오. 피를 흐르게 한 자는 그 피를 마셔 강해질 의무가 있으니...이는 우리 혈검문의 사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보아야겠지."
딱.
그러다가 '청년'이 탁자에 손을 올립니다.
"하지만...천고적정께서는 위명보다는 마음이 여리신 듯 하구려. 아니 그렇소이까?"
이대로 가다간 거절당하겠군요.
사파의 정파행동은 이렇게 리스크를 지기 마련입니다.
***
“막 초절정에 오른 터라 말이지요. 마치 아이티를 벗은 청년마냥 감수성이 넘쳐 흐르지 말입니다. 다만, 조금 오해하신 것이 있으신 듯 합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망나니티를 낸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조금 예의를 차렸는데....과했던 걸까요. 덕분에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품에서 비도를 꺼내 자신의 팔에 구멍을 냅니다. 그리고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두 손에 담아 마치 샘물을 건네듯이 혈검문주에게 건넵니다. 드셔달라는 뜻일까요.
“이것은 제 여린 각오를 반성하는 사죄의 행동이요. 그것을 보상하는 사례주입니다. 아직 제 진짜 맘 속에 있는 속내를 꺼내지 않았군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얼굴을 듭니다. 그래, 내 안에 있는 진짜 속내. 희생도, 책임도, 내 안의 이 욕망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일지도 모른다. 솔직해져라 야견.
“저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싶습니다.”
#이야기
***
'청년'이 눈을 감습니다.
한참 시간이 흐릅니다.
.............................................
"좋소.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지."
***
"그 선택!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야견은 두 팔에 흐르는 피를 품 속의 그릇의 담고, 문주에게로 건낸다. 으윽...갑작스래 자해를 했더니 빈혈이...그래도 이 정도면 꽤 싼 값 아닌가.암. 운이 좋았다.
"그렇다면...이제는 중앙으로 향하시겠군요. 저는 아직 행선지가 남아 있어 같이 올라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팔룡방으로 가려하는데...그들은 전쟁에 참여하고 싶어하지 않겠죠?"
#이야기
***
"팔룡방은 무시할지도 모를 것이오."
냉정한 답변이지만 사실에 가까운 답입니다.
***
"아마조 십중팔구 그렇겠지요. 하지만....시도는 해보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신세가 많았습니다 문주님. 그럼..."
야견은 예를 올리고 혈검문을 나섭니다. 다음의 행선지는....팔룡방. 마차를 타고 재빠르게 이동합니다.
#이동용 마차 구입(72->67)후 팔룡방으로
***
이동합니다!
***
"...후우"
야견은 팔룡방의 성채를 본다. 금으로 도배된 금봉파, 혈향이 자욱했건 혈검문. 팔룡방은 어떠려나. 용골이라도 진지에 장식해두었을까.
"파계회의 동자승, 팔천군의 제자, 사천의 천고적정, 그리고 사마외도의 무학을 이은 말예 야견입니다. 갑작스래 찾아와 송구합니다. 부디 방주님께 드리고픈 말이 있어 왔습니다!!"
#이야기
***
용골은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아쉽게 됐네요!
야견은 안으로 들어가 팔룡방의 총관과 만납니다.
"...멀리까지 오셨구려. 방주님은 현재 만나뵐 수 없소이다. 무슨 연유인지 내게 말씀해주시오."
***
"그렇군요. 그렇다면 기탄없이 의견을 이야기드리겠습니다. 중원릐 소식을 전하러왔지요."
있어도 만나뵐수 없다는건 너 따위를 위한 시간을 내줄수 없다는거지. 그렇다면 이쪽도 가식을 부릴 팔요가 없다는 것. 포권을 올린 뒤 있는 바를 그대로 말합니다.
"제갈세가가 쓰러졌고, 홍로문이 사파로 복귀했습니다. 남똑의 쌍성중 하나인 혈검뭉이 전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요. 그리고...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마외도님이, 성주께서 전장에 나서고 계십니다."
야견은 그리고 이어 말합니다.
"기탄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팔룡방이 전장에 나서지 않을 것을 압니다. 팔룡방이 싸우는 것은 신외지물이요, 그 뜻이 땅에 인간을 세우는 것에 있나니. 그렇기에 전장에 나설 이유가 없으니까요"
여기서 야견은 숨을 멈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팔룡방이 전장에 참여드리길 원해 찾아왔습니다. 이는 세가지 이유입니다. 첫째, 혈검문에 들린 뒤 팔룡방을 스쳐지나가는 것은 지독한 무례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 전장에 정말 신외지물의 손이 닿지 않으리라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세번째는....저를 반쯤 죽여도 좋으니, 살려만 주신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팔룡방께 무례하게 들릴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
총관의 얼굴은 이미 심기가 불편합니다.
"...들어는 보겠소."
***
후우. 야견은 조용히 심호흡한다. 도박수다. 잘해도 팔룡방에게 찍히고, 못해도 이것들 눈치를 평생 봐야하는 그런 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어떤 수단이라도 쓴다. 그것은 나 자신을 깎아내는 수라해도 마찬가다. 어떤 방식이라도 쓴다.
"소문이 돌더군요. 서쪽으로눈 매리곤문, 중앙으로는 팔룡방, 동쪽으로의 파계회와 혈검문이 참전을 결정하고, 홍로문이 복귀를 천명한 지금...이 상황에서 싸우려 들지 않는 팔룡방은...."
꿀꺽. 침을 삼킨다. 아아, 내가 미쳤지.
"어쩌면 진짜 고수들이 나설 전장이....껄끄러운 것이 아닐까 하고요"
야견은 직후 방어자세를 취한다. 나 죽었다!
#이야기
***
칼이 반쯤 뽑혀나오지만, 총관은 참아냅니다.
"...떠나시오."
축객령입니다.
***
".....송구스럽습니다."
너무 서둘렀는가. 또 다시 안 좋은 버릇이 고개를 들고 말았구나. 야견은 최대한 조용히 물러납니다.
#김캐뿌. 도화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기 힘들....?
***
도화전 1만개 가져오시면 가능!
***
"쯧!"
야견은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팔룡방과는 언젠가 다시 연을 회복할 기회가 올것이야. 지금은 눈앞의 실패를 붙잡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야견은 중앙으로 올라갑니다.
#중앙으로
***
호북과 호남의 경계로 이동하시겠습니까?
마차를 구매하시거나 도보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
중앙으로 마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시간은 곧 금이다.
#도화전 71->66, 아동용마차 구입.
***
도화전 계산 재확인 요망!
이동합니다.
***
야견은 상황을 살피고....팔천군을 뵈러 갑니다. 이번에도 잔뜩 혼나겠는걸.
#62개 맞아용. 확인 감사링.
***
팔천군은 후방에서 무기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팔천군 뿐만 아니라 다른 군들 또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들 중 몇몇은 팔천군의 새로운 제자인 야견을 보고 흥미가 동하는 듯 하는지 말을 걸어오려지만, 팔천군이 눈을 부라립니다.
"왔느냐."
***
"....스승님. 스승님! 이 귀여운 제자 야견이 물어온 좋은 소식 둘과 나쁜 소식 하나가 있습니다욧. 나쁜 소식 하나가 있어도 좋은 소식이 둘이니 결과적으론 좋은 거!"
야견은 되지도 않는 키랏하는 별표 반짝 애교로 일단 긴장을 풀고 있었던 일을 말합니다. 홍로문 투항, 혈검문 전장 합류, 그리고 팔룡방과의 갈등.
"그...죄송합니다. 잘해보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가서 고질병인 성금함이 도지는 바람에...."
#이야기
***
팔천군은 약간 어이없는 눈으로 야견을 쳐다봅니다.
"...왜 그걸 네가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래도 잘했다."
***
"나도 몰라요? 그냥 눈떠보니 몸이 움직이고 있던데여?"
야견은 있는대로 답했다. 일단 움직인다. 생각은 그 다음이다. 여하튼, 전력이 증강되어 나쁠건 없잖나.
"그럼, 다음은 뭘하면 될까요. 성주님이 전장에 나서셨다 들었는데."
#이야기
***
"우리는 스승님의 뒤를 따를 생각이다.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사마외도를 따라 돌진할 예정이랍니다.
***
“사조님의 등을 따를 기회를 마다할까요. 오히려 기다리고 있던 차였습니다.
계책에 협상에 혓바닥을 너무 많이 움직여서 팔다리가 녹이 스는 기분이었다구요.”
야견은 비도를 꺼내 한바퀴 돌리고, 씨익 웃습니다.
간만에 하얀 머리가 뇌기를 머금고 하늘로 솟기 시작합니다. 아아, 이게 얼마만이람.
“언제 시작하시나요? 지금 전장으로 가면 됩니까?”
#전투테세
***
"스승님이 부르실 때. 그 때 가면 된다."
팔천군이 고개를 젓습니다.
"그 전에는 가지 말거라."
***
"네엡. 그렇다면 얌전히 기다리지요. 기다리는 것 또한 무라는 걸 알았으니,"
야견은 조용히 본진으로 돌아가 풍유전사귀싱보를 수련 합니다. 새로운 단계로의 성취가 멀지 않았었다.
#풍유전사귀신보 수련
***
95%
***
"....평소보다는 더디군. 그러나 충분하다."
#기다리는 시간조차 쓸 수 있을 것이다. 풍유전사귀신보 수련.
***
- 9성 ??? : 초절정 - 완숙에 이르러야 개방됩니다.
***
".....하앗. 도전할 것이 또 하나 늘었어,"
야견은 웃는다. 넘어야 할 봉우리가 또 하나 늘었다. 무림이란 어찌나 넓고 높은지.
넘어도 넘어도, 또 넘어도! 보아야 할 것은 언제나 있다. 아아!
야견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흑천성의 주둔지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하는 김에 소문을 들어보지요. 최근 변방에 있었으니 전장에 관한 소식, 사파에 관한 소식이면 좋겠습니다.
#소식을 주워듣기
***
소식을 주워들어 봅니다.
다들 정파에서 '누가' 참전할지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
.....누가, 라. 어떤 세력이 아니다. 어떤 고수가 참전할지에 대해서다.
이제부터는 군단의 싸움이 아닌 고수의 싸움이라는 이야기겠지. 그러나, 내가 들어도 무의미한 이야기다.
개미가 싸우는데 상대가 사자건 호랑이건 유의미가 차이가 있을까.
혹여 다른 소식은 없는지 들어보자.
#다른 소식을 들어봐용
***
다른 소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
야견은 다시 군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봅니다.
#가보자. 군들이 있는 곳으로.
***
흑천성의 '君'들을 찾아갑니다.
"다시 왔느냐."
팔천군이 야견을 맞이해줍니다.
***
"네. 한바퀴 빙 돌고 왔습니다. 스승님께서 내려주신 무공이....쉽게 대성할 수 없으리라 말씀하신 이유도 알았구요."
야견은 고개를 으쓱한다.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넘을 산을 주었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할까.
"스승님께서는 앞으로 이 전쟁이 어떻게 흘러가리라 생각하십니까? 혼자서 전쟁의 이면을 누비다보니 제 사야가 좁아진게 아닌가 해서요."
#이야기
***
팔천군은 느긋한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모른다."
***
"모른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굳이 알려들 필요는 없겠죠."
고수의 영역이란 그런 것이리라. 음.
"그러고보니 조금 시간이 남으니 상담하고픈 것이 있습니다만...무공의 개량이라고 할까..."
"제가 권사였던 것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사람이 근처에 없는 적당한 기물을 골라 비도를 쏘아 던지고,
쏘아지는 비도에 끝에 눈에는 보이지 않는 주먹, 백보권을 써 가속시킵니다.
이른바 허공에서 이어지는 이중의 충격으로 인한 비도의 급가속.
- 1성 비도술 : 여러 자루의 단검들을 자유자재로 다룹니다. 휘두르고, 찌르고, 날리고...
- 2성 일보공권 : 한 걸음 거리의 적을 공간을 무시하고 타격합니다.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아직은 구상단계지만, 어떻습니까? 쓰기에 따라서 여러모로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공(250->248->228)
***
"...제법 좋은 방법이다. 네가 스스로 생각한 것이더냐?"
어 음 어 글쎄요.
***
"가진 것을 어떻게든 써먹고 싶어 구상해보았습니다. 힌트가 된 것은 풍유전사귀신보지요.
실을 통해서 비도를 쓴다면, 타격을 통해서도 쓸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잘만 한다면....
타격의 순간에 뇌기를 실어 적에게 못을 박듯이 비도를 박는 것도 가능하고,
필중의 비도에 타격을 가해 궤도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더 나아간다면 비도를 통해 참격이 아니라 타격을 내부에서 폭발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야견은 그렇게 답합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한정시키는 것이 오히려 쓰기 편하겠더군요.
혹시 전쟁이 끝난다면 개량을 좀 도와주시지 않겠습니까? 아, 둘다 사지가 멀쩡하다면요."
야견은 쓰게 웃는다.
#이야기
***
"좋다. 내 필히 그러마."
팔천군의 눈에는 자그마한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
보아하니 전장에 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는 모양이다. 이왕 이리 된 것, 야견은 팔천군과의 대화를 좀 더 이어나가기로 한다.
“그러고보니 이런 것도 생각해보았습니다만...”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적당한 기물, 아마도 벽이 적당하겠지.를 향해 서고, 하늘에 백팔개를 던진 뒤, 이것을 재빠른 주먹으로 하나하나 쳐서 벽에 박아넣는 기예를 보인다. 백팔타의 묘리를 비도를 통해서 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직후.
“폭爆!”
야견은 벽에 박힌 비도에 쌓인 타격을 일제히 폭발시킨다. 앞서 말했던 비도를 통해 펼치는 이중의 충격을 어설프게나마 구현한 것이다.
“비도를 권술과 조합하기 위해서는 백보권만으로는 부족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소싯적 충격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권술과 비도에 못지 않은 재빠른 속권을 익힌 것이 생각이 났지요. 백팔타라 합니다만....”
야견은 그리 말하며 어깨를 으쓱한다.
“백팔타와 백보권을 조합한다면 비도술에 맞는 형태의 권술이 되지 않을까요?”
#이야기
- 1성 비도술 : 여러 자루의 단검들을 자유자재로 다룹니다. 휘두르고, 찌르고, 날리고...
- 1성 백팔타百八打 - 폭爆 : 지정한 단일 대상을 향해 108번 주먹을 휘둘러 가격한다. 백팔타 시전 후 내공 5를 소모할 경우 지정된 대상에게 백팔타로 인해 누적된 피해를 한 번에 터뜨린다.
내공 250->248->243
***
"...문제가 하나 있다."
팔천군이 고개를 젓습니다.
"동작이 너무 크다. 상대가 보고 예상할 수 있지 않겠느냐. 초식을 준비하는 것에도 시간이 걸린다. 적에게 예상치 못한 일격을 가할 수는 있어도, 그것 뿐이다. 심지어 예상치 못한 일격이라면 그것 외에도 여러가지 훨씬 더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들이 있다."
***
“....과연. 비도를 날리고, 주먹을 쓰고, 충격을 해방하기까지 세 번의 동작. 너무나도 틈이 커지는군요. 말씀하신 단점들은 백보권을 이용한 권술에도 해당이 되는 것이겠죠? 위력을 생각한다면 주먹과 비도 중 하나에만 집중하면 훨씬 더 간단하니...”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고민에 빠진다. 주먹을 이용한 비도술. 말로는 단순한 것이지만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주먹을 이용한 비도술, 마치 망치로 못을 박듯이 비도를 주먹으로 내려치니 추정(槌釘)권이라고 임시로 부르죠, 을 하나의 기술체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공정의 간단화가 필요하다는 말씀인데....”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생각한다 음..
“혹시 그거 어떻게 하시는 겁니까? 가끔식 성주님이나 무림인들이 몸 주변에 무기를 띄우는 기술이요. 비도가 제 주변을 배회하다, 기술을 쓸 때 주먹 앞으로 와준다면 좋을텐데.”
#논의
***
"어검술을 말하는 것이냐?"
팔천군의 눈이 동그래집니다.
"그건 아직 네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당연하겠죠. 그렇다면 제 수준에선 추정권은 어디까지나 '비장의 수'가 되어야겠군요.
권과 비도로 싸우다가 상대방의 의표를 찌르기 위한 비장의 패.
연타가 아니라 주먹으로 비도를 쏘고, 상대방의 예상과 방어를 부수는 일권을 목표로.,..이른바....구명절초군요."
야견은 쓰게 웃음짓는다.
백팔타는 애초부터 몇번이고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구명절초였다.
그것을 다시금 개량하는 것일까.
"혹여 더 손볼 부분이 있겠습니까?"
#
***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구나."
팔천군이 수염을 쓰다듬습니다.
"일단, 난해한 건 확실하다."
***
".....난해하군요. 저는 단순한 걸 좋아하는데 어찌 이리 되었는지. 아니 모든건 양면성이 있으니까요..."
야견은 어깨를 으쓱한다.
"점창파와 싸울 때처럼 앞뒤를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야만적인 야견도
제갈세가와 싸울 때처럼 때를 기다리며 원하는 그림을 그리는 세세한 야견도, 결국에는 표리일체 아니겠습니까.
어느 것이 저라고 부정하기 보다는 다 저라고 받아들이렵니다."
야견은 그리 말하고 계속 대화를 이어간다. 그러고보니 스승님하고 이렇게 길게 이야기하는 것도 처음 아닌가.
"너무 제 이야기만 떠들었군요. 전쟁전이긴 하지만 스승님 이야기도 좀 들려주시겠습니까?"
"아니면...제가 불도장 마냥 또 하나 꾸미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거 들어보시는 것도 좋구요."
#이야기
***
"내 이야기라."
스승님이 눈을 감습니다.
"무엇이 궁금하더냐?"
***
"...뭐, 무학에 대해 물을 생각은 없습니다요. 저도 눈치라는게 있어서...
그냥 어쩌다 무림인이 되셨는지, 어쩌다 군의 자리에 오르게 되셨는지...같은 인생 이야기라도 어떻습니까.
이러쿵 저러쿵해도 스승님이지 않습니까. 제자가 궁금해하는건 당연하잖습니까."
#이야기
***
"내 인생 이야기라..."
팔천군은 팔짱을 낍니다.
"정말 그게 궁금하더냐? 난 딱 한 번만 네게 답해줄 것이니라."
***
"네. 정말로 궁금합니다.
스승의 말이란 말은 다 어기고, 전쟁에 가서 죽을 뻔 했다 돌아오고,
그 다음에도 무공으로 스승님께 참교육 당하고 나서야 조금 정신차린 놈 아닙니까."
야견은 씨익 웃습니다.
"가끔은 제자 다운 일도 해드려야지 않겠습니까?"
#이야기
***
"허."
팔천군의 호감도가 4로 증가합니다.
"내 다 큰 무인이란 놈들 중에 스승의 과거를 궁금해하는 놈은 생전 처음봤다."
팔천군은 끌끌 웃습니다.
"...그리 대단한 인생은 아니었다. 어릴적에 흑천문에 들어왔었지. 별다른 이유는 아니었다. 나는 동생들이 많았거든. 입을 덜어야했어."
담담하게, 팔천군이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흑천문에 들어왔다. 당시 흑천문은 제법 컸던 곳이고, 나는 운이 좋게도 무재가 있는 편이었다."
"거기서 스승님, 네 사조를 처음 만났다."
"그 분은 그 시절에도 대단하신 분이었다. 사마외도란 별호가 붙기 전의 일이다만. 나는 스승님이 펼치는 무공을 보고서 사술인줄 알았다."
"스승님에게 어마어마하게 얻어맞으며 컸지."
"사형, 사제, 사저, 사매들. 몇몇은 죽었지만 나와 함께 커갔다."
"스승님의 무공, 스승님의 세력. 그 모든 것들을 이어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어느날. 스승님이 우리 모두를 모으고 말씀하셨지."
- 강남 통일 -
"그때가 내 인생의 황금기였지 싶다. 가는 곳마다 승전보가 울려퍼졌으니. 팔천군이란 내 별호가 생긴 것도 그 때였다."
"이름드높은 명문사파의 장문들이 모두 내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밥을 굶는게 서러워 울던 꼬마가 이렇게 성장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어."
"스승님은 더이상 나서지 않으셨다."
"세상에 모든 미련을 끊어내시려는 것처럼."
"그 때. 나를 비롯한 사형제들도 멈춰섰다."
"다들 눈치를 보는게지."
"...스승님의 진정한 후계자는, 누구인가."
"이 거대한 흑천성을 물려받을 상속자가...누구인가 말이다."
팔천군의 이야기는 그렇게 끝맺음됩니다.
***
“핫! 제 행동이 생전 처음보는 것들이 좀 많으실 겁니다.”
야견은 그렇게 호쾌하게 웃고는 팔천군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야견은 대화를 좋아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싸움을 좋아하는 것도 상대와의 가장 직접적인 대화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가끔은 이런 긴 대화도 좋지 않은가.
“....이런말 하긴 뭣하지만 스승님도 저랑 비슷하군요. 저도 길바닥에서 구르다 우연히 무공 하나를 줍고, 운이 좋게도 여기까지 왔고....”
야견은 이어지는 팔천군의 인생을 듣습니다. 인생의 황금기. 호남을 통일하려는 흑천성의 진격. 그리고 이어지는 쇠퇴, 멈춰서버린 사마외도와 함께 멈추어선 흑천성에 대해서. 그렇게 되자 야견은 이해할 수 있었다.
“진정한....후계자라.”
야견은 조용히 생각합니다. 그렇다 흑천성은 호재필이라는 거인이 세운 조직이다. 그렇기에 그 거인이 발걸음을 멈춘 순간 다 함께 멈춘 것이다. 스승님이 걸어온 삶 역시 마찬가지다.
“걸어오신 날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맞이하셔야 할 싸움에 대해서도."
그렇다면 그날, 야견은 스승님의 곁에서 싸워야만 할 것이다. 야견은 스승에게 포권한다.
.,...그러나, 그것이 야견이 정말로 원하는 바일까.
"....그럼 이제 제 이야기를 좀 해도 되겠습니까? 제 살아온 이야기는 짧으니 앞으로 꿈꾸는걸 들려드리고픈데요"
#이야기
***
팔천군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
흑천성은 천하제일 호재필이 쌓아올린 유일무이한 업적이다. 그렇기에 그 제자들이 뒤를 이으려는 것은 당연하고도 올바른 일이리라. 그러나, 그 다음 세대의 사파도 그러해야 할까. 그 너머를 바라보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 것일까.. 야견은 굳이 이러한 예를 어기는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야견은 땅에 구상을 그리기 시작한다.
“전쟁이 어떻게 끝나건 천명 가까이 되는 낭인이 죽었습니다. 이러쿵저러쿵해도 억지력 역할을 하던 놈들이 죽었으니 곧 호남 내에서도 이런저런 사건들이 일어나겠죠. 이걸 진압할 겸, 호남 내에서 사파의 영향력을 확고이 할 겸 명문사파의 후기지수들을 모아서 ‘회會’를 꾸리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긴급시에는 모여 고수들이 해결하기 힘들 법한 일을 함께 처리하고, 평시에는 모여서 누가 제일인지 가리는....그리고....서로의 실력에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이요.”
“정파쪽에 용봉회라는 것들이 있다더군요. 정파의 후지기수들이 모여서 술이나 홀짝거리는 놈들이. 비슷하게 사파에도 흑사회라는게 있다 들었습니다. 워어낙 단합이 안되는 사파들이니 전혀 모이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들었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져도 되지 않겠습니까.”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사마외도의 별호를 씁니다.
“다만 사파는 실익 없이는 움직이지 않지요. 실력으로 회주를 정하게 하되.... 그 회주에게 권리와 힘을 준다면....”
#이야기
***
"...그게 흑천성이지 않으냐?"
팔천군은 짜게 식은 눈으로 야견을 쳐다봅니다.
"너도, 성주 자리에 관심이 있는게냐?"
***
"아니 우리 방금까지 되게 훈훈했거든요!"
야견은 항변합니다. 아 진짜 P알천군인데 왜 T천군처럼군담.
"아니요. 제가 만나본 성주님은....제가 이상으로 생각하는 강함과는 너무나도 차원이 달랐습니다.
그런 분을 쫒다가 뱁새가 황새 따라가듯 다리가 찢어질 일이 있나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금 구상을 씁니다.
"흑천성 내의 젊은 애들을 모아서 따로 굴려보자, 이겁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그겁니다.
저랑 비슷한 연배의 젊은 천재들을 만나서 깨지고, 부서지고, 굴러봐야, 더 강해질것 같으니까요.
위만 보고 있는 것 보다는 아랫것들 끼리 굴러봐야 볼 수 있는 것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야기
***
"...나쁘지 않은 방법이군."
팔천군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 네놈은 성주 자리에 도전하지 마라. 추천하진 않으마."
팔천군은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
"........스승님은 도전하실거죠?"
야견은 먼 곳을 바라보는 스승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려한다.
이제와서 포기하게는 너무나 멀리 붙잡은 꿈일까.
"........그때는 제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좋겠군요."
#이야기
***
"솔직히 모르겠다."
팔천군은 그리 이야기 합니다.
"굉천군은 도전하겠지. 그런 사람이니."
***
“사실.....말해놓고도 그게 애송이가 모인 꼬마 흑천성과 뭐가 다르냐? 라면 할 말 없긴 합니다만, 아직은 구상하고 있는 단계이니 말입니다.”
야견은 팔천군에게 말한 구상에 대해 그리 덧붙이고는 어깨를 으쓱합니다. 아직 출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을 법 한데 음.
“그런 의미에서 말입니다. 곧 출진하실게 아니라면 좀 더 이것저것 여쭤봐도 되나요? 흑천성의 군, 공, 백, 대부의 체계라던가. 군들 중에서 제일 유력자는 누구라던가.”
#이야기
***
"음?
팔천군이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네가 그런 것에도 관심이 있었더냐?"
허허 웃으며 야견을 쳐다봅니다.
"뭐, 어려울 건 없다. 물어보거라. 하지만 너무 오래 시간을 쓸 수는 없으니 유의하고."
***
“저도 관심이 없었는데 말이죠. 뭐랄까 금봉파 때의 사건을 겪고 나니 저도 여러 생각이 들지 말입니다. 언제까지고 적을 두지 않는 애매한 무인으로 남아있을수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뭐....그럼 이것 하나만 여쭙죠. 현재 흑천성의 2인자 되시는 분은 누구십니까? 역시 스승님? 역시 야견 줄타는 솜씨하나는 죽여준다니깐!”
마지막은 살짝 눈을 찡긋하며 익살스럽게 덧붙인다. 분위기 풀어야지 응응.
#이야기
***
"흠. 지금 흑천성의 2인자라 할만한 자는 역시...두 명이다."
팔천군이 조심스레 입을 엽니다.
"강호에는 그다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셨지. 두 분 모두 내게는 사형이니 네게는 사백(師伯)이겠구나. 하나는 대사형이신 '파천군'이시다. 그 다음은 둘째 사형이신 '강남군'이시다."
팔천군의 말이 이어집니다.
"파천군은 우리 사형제들 중에서도 가장 실력이 뛰어나신 분이지. 성격이 좋지는 않으시지만."
큭큭, 웃음이 나오는지 그리 대답합니다.
"반대로 강남군 사형께서는 사파인치고는 굉장히 온화하신 분이시다. 무력은 대사형보다 조금 떨어지지만...지금의 흑천성을 만드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하신 분이지. 애초에 너는 네 사조께서 '업무'를 하신 것을 본 적이 있느냐? 없겠지. 그런 분이시니. 흑천성의 모든 업무는 강남군 사형을 통해 이어진다."
***
“....과연. 대강 알았습니다.”
실력적인 정당성을 갖춘 파천군. 그리고 실무적인 영역을 갖춘 강남군. 그러나 힘을 중시하는 사파에서 두 사람의 이름이 언급된다는 것은...두 사람의 실력과 세력을 종합한 것이 백중세이며, 사이도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것이겠군.
“...그럼 두 번째 물음입니다. 저 정파마냥 빙빙 돌려말하다 저거 사파 맞냐는 이야기 많이 들어서요. 저, 이번 전쟁에서 공을 좀 더 세우면 ‘대군’ 이상되는 자리 하나 정도는 얻을 수 있겠습니까?”
야견의 눈이 투명하게 빛나고, 머리카락이 한올한올 올라간다. 근본이 속물이다. 그 싸움에서 쟁취할 것이 있어야만 야견은 진심이 된다. 물론 이것은 흑천성의 조직체계를 대강이나마 파악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자신의 위치를 대입했을 때의 조직체계를 알면 대강의 경우는 이해가능하니.
#이야기
***
"...대군?"
팔천군의 얼굴이 조금 웃기게 변합니다.
***
"....말실수입니다 말실수. '대부'요. '대부'.
흑천성의 조직은 군, 공, 백. 대부 순이잖아요. 이정도 말실수는 넘겨주셔야지...끄응."
야견은 쪽팔린다는 듯이 딴데를 바라보며 툴툴거립니다.
"애시당초 군보다 더 큰 사람은 성주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걸 언급하면 그게 미친놈이죠."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번 의지를 불태웁니다.
"힘(무공), 명예(별호), 돈(장강검문의 금)을 얻었으니 이제 권력이 얻고 싶어서요.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지 말입니다. 하핫."
#이야기
***
"대부라...대부는 어렵지 않지. 당장 그냥 내가 건의만 하면 될게다."
아?
"너가 내 제자라면 적어도 이 스승님의 자리는 이어야하지 않겠느냐?"
***
".......그렇군요. 꽤 적절한 동기부여였습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킵니다. '군'이라. 다음 도전으로는 부족함이 업다 암.
"아직 전장으로 나가시는건 아직일까요. 생각보다 이야기기 길어지네요.
아, 그럼 하는 김에 질문. 혹시....굉천군께서는 어떻게 되셨나요?"
야견은 굉천군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선 목소리를 팍 낮춥니다. 군들이 있는 자리다 음.
#이야기
***
"스승님은 아무런 신경도 안쓰시지."
팔천군이 팔짱을 낍니다.
"굉천군은, 파천군 대사형의 사람이다. 이번 전쟁도 강남군 사형에 비해 입지가 좁아지는 것 같으니 벌인듯 하다만..."
푸욱, 한숨을 내쉽니다.
"스승님은 제지할 생각은 딱히 없으시고. 강남군 사형께서는 미칠 노릇이시지. 이 스승님은 강남군 사형의 파벌이다."
***
"힙리적이군요, 사실 파천군의 파벌이셨다면 조금 묘할 것 같았으니까요...."
야견은 그렇게 말한다. 팔천군도 성격 나쁜 노인이지만 기본적으로는 합리성에 따라 움직인다.
"저는 무재가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흔히들 이야기하는 진짜 천재들과는 다릅니다.
그렇다고 광기에 찬 신념이나, 좌중을 압도하는 정치력, 모든 것을 꽤뜷는 지혜와 같은 천부적 기질은 없지요.
그렇기에...성주님을 보고 느꼈습니다. 그분의 시선은 범인과는 너무나도 다르다는걸.
그분은 천재들 중에서도 천재가 아니겠습니까."
야견은 그리 이야기한다. 앞으로의 사파가 지향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저 같은 범인으로도 지탱 가능한 조직이어야 할 것이다.
"뭐 아직까지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뿐이죠. 그런 의미에서 전쟁에서 주의할 일들 좀 알려주시지 않겠습니까?
저, 전쟁 시작하자마자 대흑천부터 깔고 시작할 생각이었는데. 어차피 흑천성이 주류 아닙니까요 전장에는.."
# - 9성 대흑천 : 내공을 200 소모합니다. 하늘의 기운을 일시적으로 음의 기운으로 변화시킵니다. 흑천문의 무공을 익힌 인물을 제외한 모든 인물은 생명력을 천천히 흡수당합니다. 흡수된 생명력은 흑천에 모여 흑뢰와 흑풍검, 암우를 만들어내 무작위로 공격합니다.
이거 쓸 생각이었지롱.
***
"'결전'에서 말이냐? 흠..."
팔천군이 턱을 쓸어내립니다.
"일단, 눈에 뜨일 짓을 하지 말고 최대한 목숨을 아끼거라. 특히 '중앙'에서는 말이다...아마 정파에서 소림방장과 태극고검, 그리고 무림맹주가 나설 터이니."
***
"...............................네."
야견은 머릿속으로 주판을 착착 굴리더니 그리 답한다. 소림방장? 태극고검? 무림맹주? 미쳐 돌아가네 이거!
"그리고 또 하나. 이 일이 끝나면 사저 보러갔다 와도 되겠습니까."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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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대로 하거라. 떼잉 쯔쯔."
일단 허락은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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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허락 안 했어도 갈거긴 했지만용. 데헷!"
야견은 혓바닥을 내밀고 익살맞게 웃습니다 하핫.
"예전에 약속했거든요. 그쪽이 악인이라면 이쪽도 대악당이 되어 보이겠다고."
아직까지는 멀었을지도 모르지만, 내 얼굴이라도 잊어버리면 안되잖나.
그리고 전장의 동향에 대한 소식이 돌지 않는가 주워듣습니다. 군들의 회의지 않습니까.
방금 전과 같이 누가 참전한다, 누가 어디 편이 되었다 하는 고오급 정보들이 오가는 곳이란 말이죠.
#정보수집
***
군들의 회의에는 의외로 말이 오가지 않습니다.
'파벌'이 나뉘어져 있으니...
***
쳇. 어쩔 수 없나.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팔천군과의 대화는 충분히 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원류'를 돌아보는 것도 좋겠지.
야견은 가부좌를 틀고 조용히 스스로의 내면, 스스로가 익힌 것을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죽음의 앞에서 마주했던 그것. 기묘한 철불을 되새깁니다.
자신의 무공의 단초, 철불신술의 단초를 찾기 위해 명상해봅니다. 새로운 단서라도 좋아...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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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합니다.
...음, 그런데 철불신술을 제대로 써본 적이 있어야지요.
야견은 아무런 수확없이 명상을 끝마칩니다.
***
".........쳇."
야견은 조용히 일어선다. 골칫덩이란 말이지. 지금까지 배운 흑천성의 무공과는 체계가 너무 다르다.
그렇다고 쉽게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치 철불을 등에 매고 다니는 것 같구나.
야견은 군들이 있는 방을 나가 소문을 모아봅니다. 아니 왜, 사파에서는 누가 누가 참전한다던지, 홍로문에 이어 누가 항복했다던지
#정보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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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로문에 이어 석가장이 항복했다는 소식입니다...!
드디어, 강남이 통일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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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장을 바로 치기 보다는 조금 내버려두는 편이 좋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들어맞았던 모양이다. 홍로문이 항복한 지금, 수세에 몰리고, 내부에서 여러 부침을 겪고 있는 정파에 남아있는 것은 불안했겠지. 내면의 불안은 가장 큰 적이니.
....잠깐, 내면의 불안이 가장 큰 적이라. 음. 뭔가 알 것 같기도 한데.
그러나 지금 논할 것은 아닌 듯 하다. 뭔가 일어날 기미가 보인다면 전장이나 군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그렇지 않다면 석가장의 항복이 어떤 경위로 이루어졌는지 들어보자. 혹은 다른 정보라도
#정보수집
***
석가장은 3일간의 항쟁 끝에 철저하게 패배하였습니다...
앞장선 것은 녹림이라고 합니다.
***
"호오, 녹림이."
야견은 턱을 매만진다. 수림이 홍로문에, 녹림이 석가장인가. 이제 양측 모두 위로 올라오겠군.
어쩌면....사파의 3악이 모두 이곳에 모일수도 있는 노릇이다. 가슴이 뛰고 두려움이 드는군,
야견은 조용히 군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때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것 또한 '무'이니.
#기다린다. 전장을
***
아직 정운, 수아, 하란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관계로 전장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볼까요?
1. 파천군 측 사람들과 대화
2. 강남군 측 사람들과 대화
3. 그 외
***
야견은 이렇게 된 것, 강남군 측 사람들하고 좀 더 이야기해보기로 합니다.
스승님의 지인이니, 잘 보여서 나쁠 것이 없겠지요.
"안녕하십니까. 인사가 늦어 죄송할 다름입니다. 최근 전장을 누비느라...경황이 없었던 탓에 그만."
"팔천군의 제자, 야견이라고 합니다."
#미팅 타임
***
강남군 파벌. 일명 '강남당'의 사람들을 찾아갑니다.
팔천군은 자리에 없고, 그 자리에는 사파인치고는 무언가 조금 '온화'해보이는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 팔천군 사백의 제자라던...반갑소."
그 중 가장 젊은 이가 일어나 포권을 취합니다.
"돌아가신 스승님의 군호를 이어받은 백가군이라고 하오."
***
온화는 개뿔. 돌려 말하지 맙시다. 그저 기다릴 줄 아는 짐승이라고 해둡시다요.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사실 제자로 들어왔을 무렵부터 인사를 드렸어어야 했는데."
야견은 그렇게 말하고 바로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그래도 단순히 인사치례만 하러 온 것은 아니니....괜찮으시면 후학의 상담을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이 전쟁이....강남파에 미칠 영향이라던가요. 솔직히 밖만 싸돌아다니느라 안쪽의 일을 모르거든요,"
#이야기
***
백가군이 고개를 갸웃합니다.
"거 참. 특이하시군. 천고적정이라는 별호가 강호에 진동하던데...이러신 분일줄은 몰랐소이다. 좋소!"
그가 야견을 안내해 앉힙니다.
"무엇이 궁금하시오?"
***
"이를 드러내는 늑대와 같은 투쟁심. 덫을 치는 거미와 같은 용의주도함."
"다른 이들은 어찌 말할지 모르지만, 최근에 사파에게는 그 양면성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아서 말입니다."
야견은 으쓱하고 이렇게 말한 뒤 덧붙인다.
"물론 전장에 서신다면 늑대의 모습도 충분히 보여드릴 자신이 있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강남군과 파천군의 관계, 그리고 이번 전쟁이 둘 중 누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입니다."
"까고 말해서 불리할 때 싸우는 것과, 유리할 때 싸우는 법은 각각 다르잖습니까?"
#이야기
***
"...두 사백들의 관계는, 좋게말해도 사이가 나쁘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백가군은 난감한듯 어색하게 웃습니다.
"지금은 파천군 사백의 주도지요. 이 전쟁을 시작하게 된 건 결국 파천군 사백의 입김이었으니. 저 서북쪽의 석가장과 홍로문이 휘하에 들어오며 강남통일이란 위업을 벌이지 않았습니까. 이게 다 파천군 사백의 공이 되었지요."
***
"....피흘리지 않고 홍로문을 끌어들인 것은 저였습니다만, 그것이 그리 되었다니 아쉽군요."
이래서 일을 수행하기 전에 거시적인 안목을 키울 것이었나. 뭐 상관없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니.
"...그렇다면 앞으로의 전쟁에서 저희 주도력이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남아있는 결전에서 강남군 사백 휘하의 군들이 활약하는 것 외에는 없겠군요. 맞습니까?"
#이야기
***
"...그것도 방법이긴 하겠지만..."
백가군은 한숨을 내쉽니다.
"강남군 사백께서는 전쟁에 결사반대를 하시던 입장인지라..."
아.
***
".....그렇습니까."
이거, 갈아탈까? 하는 생각이 아무렇지도 않게 머릿속에서 스쳐간다. 이게 사파의 두뇌회로겠지. 솔직히 어느 파든 적응할 자신은 있다.
"그렇다면 할 일은 역시 하나겠죠. 겁이 나서 움츠리고 있었다는게 아닐 정도임을 보여주고, 그 뒤를 도모해야. 혹시...제가 조금 더 알아둘 것이 있겠습니까?"
#하는 김에 백가군의 경지를 가늠해봅니다.
***
백가군은 초절정 완숙의 경지인듯 합니다.
"하하...과연, 천고적정이란 별호다우시오."
그는 야견이 자신을 쟀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그렇게 말합니다.
"강남군 사백께서 결정하실 일인지라 우리는 가만히 있기만 할 뿐입니다."
***
"너무 움츠려든 모습만 보여드리는 것도...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요."
야견은 멋쩍게 웃고는 백가군에게 포권을 올립니다.
"그럼 앞으로 있을 전장을 향해 저도 준비를 해보죠."
야견은 그리 말하며 무기고로 향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도착하자마자 금화 40개를 떡하니 들이밀며 말합니다.
"지금 전시라 물자가 부족한건 알고 있지만, 동시에 꿍쳐둔게 있는 것도 알고 있수다. 옷, 염주, 장신구 등의 보패가 있으면...이것과 교환하는게 어떨까....싶은데."
#이야기
***
무기고로 이동합니다!
"...호오. 어떤 물건을 원하십니까?"
창고지기가 물어봅니다.
***
"보패 혹은 내단. 내공을 늘려주는 것이면 제일 좋지. 혹은 비슷한 효과를 주는 것도"
여기서....기연을 사용 후, 내공에 투자합니다. 내공과 금화의 동시사용.
#재화 금화 40->0 은화 45->0
도화전 110->20
기연 후 내공에 투자.
***
구매하고, 사용합니다!
야견은 '황금색 영약'을 하나 받습니다.
***
"........씨익."
야견은 아지트로 돌아가 황금 영약을 섭취합니다.
#가즈아아아아아!
***
섭취합니다.
쑤욱.
우욱...우욱......윽....
몸 안에서 강렬한 기운이 날뜁니다!
제압해야합니다!
***
“..........!”
야견은 이를 앙다물고, 몸 안에서 날뛰는 기를 진정시킨다.
단약은 이번이 2번째인가, 호재필이 준 단약과는 사뭇 다르다.
그때는 가슴팍이 미친 듯이 욱신 거리고 피를 뿜었던가.
하지만, 2번째인만큼 다를 것이다.
안에서 날뛰는 기를 제압하고 다스린다. 짐승을 길듯이듯이...!
#날뛰는 내기를 내것으로 한다.
***
온 힘을 다해 내기를 억누르기 시작합니다.
땀이 삐질삐질 새어나오고, 시간이 흐릅니다.
천년과도 같은 몇 시진이 지나가고 야견은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조용히 숨을 뱉습니다.
내공 총량이 80년 증가합니다.
진행 중인 내공 기연이 완료되었습니다.
***
"......330년인가."
야견은 피를 닦는다. 금화와 내공을 전부 쏟아부어도 아직 멀구나.
야견의 목적은 하나였다. 무존사일까지 다다르는 것. 그래서 호재필에게, 성주에게 한방 먹여주는 것.
그럼....다음은...야견은 다시금 스승님이 있는 곳으로 간다.
"스승님. 아직 성주님에게는 다른 이야기가 없으십니까?"
#이야기
***
"성주님께서는 저기서 기다리고 계신다. 아마 곧 공격이 들어오겠지."
팔천군이 그리 대답합니다.
"뭐. 그 정도야 가만히 기다리면 될 일이다."
***
"기다리는 것 또한 무"
"뭐, 한번 참아보도록 하죠."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서도 조용히 풍유전사귀신보를 밟으며 짬짬히 수련합니다.
#풍유전사귀신보 수련
***
65%
***
".......후우."
야견은 다시금 힘을 갈무리합니다. 가자 70%....!
3시까지 굳이 다른 일을 할 필요도 없잖나...!! 캡틴 할 일 많은데!
#풍유전사귀신보 수련
***
70%
***
"........."
야견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전장 쪽을 향해 지켜본다.
결전의 때가 오고 있다. 기나긴 전쟁의 마지막이.
"스승님, 허락 하나만 구하겠습니다. 그게, 만약에 하지 말라고 하셔도 할 것 같은데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올립니다.
길었다. 그 때 손에 넣은 그 힘을, 이제서야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야견은 이제서야 자신이 초절정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장의 마지막입니다. 이왕 시작할거, 그 뭣보다 화려한 축포를 올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흑천성 식으로요!"
야견은 싸움이 시작된다면(3시가 되어 호재필의 선봉이 시작된다면)
그와 함께 자신이 품은 내공을 쏘아 올립니다.
"자, 이것이야말로 검은 구름 아래 세워진 우리의 절기!
눈이 있다 해도 보지 못할, 마치 칠흑과 같은 사문의 천하일절이올시다!!!
- 10성 천하일절 흑천대뢰성 : 내공을 300 소모합니다. 손을 위로 뻗어 하늘을 검게 만듭니다. 태양은 지고, 별빛도 달빛도 보이지 않는 완전한 어둠이 세상에 드리우고 수백 줄기의 강력한 흑뢰가 세상에 떨어져 내립니다. 내공을 100씩 추가로 소모할 때 마다 내리치는 흑뢰의 갯수는 2배가 됩니다.
#축포를 올리자. 그 무엇보다도 화려하고 즐겁게! (내공 330->30)
***
"좋다. 네가 선봉에 서거라."
스승님의 허락이 떨어집니다.
***
"크핫핫핫핫핫 - !"
"성주님! 스승님! 그리고 군 여러분! 이 막내가 먼저 들떠서 저질러버렸네요! 그치만 귀여우니 봐주십쇼!"
"그러니 보여주시죠! 제 축포가 하찮게 보일 정도의, '진짜 흑천성'의 모습을!"
야견은 낙뢰를 불러옴과 동시에 선봉에 서서 달려가며, 성주를 향해 달려갑니다.
그리고 뒤에 있을 나머지 군들을 고무합니다. 내가 쏘아올린 축포 따위는 하찮게 보일 모습을 보여달라고!
뭐,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꼴사납게 뒤로 물러서서 내공을 회복한다는 선택지 따위는 없다.
야견은 선봉을 향해 달려가며, 전장을 파악한다.
#전쟁 시작이다!!
***
달려나갑니다!
50인의 초절정 외에도, 호재필 하나를 저지하기 위해 또다른 초절정 무인들과 무수한 일류와 절정 무인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마 못해도 수백은 될 것입니다.
지금은 선봉간의 예선전이나 다름없으니, 본전이 이루어질 때는...
양측을 합쳐 '수천'에 달하는 무인들이 서로 피를 보기 위해 발악하겠지요.
***
"음? 오? 아? 이거이거 주선생님과 망할 꼬맹이 아니신가! 어쩌다 여기까지? 아니, 뭐 그런건 아무래도 좋나!"
"마치 장강같이 길고 길었던 장강대전도! 강이 대해를 만나듯 마지막에 다다랐으니! 사사로운 사정이나 인연은 잊어버리죠!"
"여기 있는 이상 일단 같은 편이니 싸우고 나서 마시고 즐기며 이야기해보자고요!"
"그리고, 나보다 더 봐야할 분이 저기 계시잖습니까! 하하하하핫!"
야견은 수아와 주선생(하란)과 짧게 얼굴을 마주치고, 깊은 생각을 떨쳐버린채 돌진한다.
머리칼이 하늘로 치솟고, 눈은 더없이 붉게 빛난다.
무가 기다리는 것이다 뭐다 하며 고수라도 된 듯 잘난척 했지. 그치만 이것이 야견의 본모습이다.
자아자아자아, 자아자아자아ㅡ, 이렇게 시작된 일, 망설이지 말자, 물러서지 말자, 이것이 전부다!
"벌컥벌컥ㅡ!"
야견은 땅에 앉아 미리 준비해두었던 眞여아홍을 벌컥벌컥 마십니다. 내공의 절반을 바로 회복!
***
마십니다!
내공이 회복됩니다!
***
“줄곧 궁금했거는. 이 무공은 과연 어떤 성질의 것인지.”
“공간을 가른다고, 태양을 쏜다고, 그렇지만 내가 본 것은 그 편린에 불과하단 말씀이야.”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비도를 한자루 들어올리고 마치 선 자리에서 자신앞에 선 정파의 무리를 쓸어넘기려듯이 비도를 잡아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전장을 가르듯이, 태양을 가르듯이, 수평선을 가르듯이 쏘아낸다. 사마외도의 무림일절을!
‘비격사일태ㅡ!“
#내공(205->5) 군들을 상대로 쏠 수 있도록 방향을 조정해서 쏩니다.
***
정확한 목표를 지정하십시오.
***
“후우 진정진정.”
야견은 끓어오르는 자신의 호승심을 가라앉히기 위해 가슴깨를 부여잡으며 숨을 고른다. 안그래도 전장 전체를 대상으로 한 큰 무공을 사용한 직후다. 그런데 그 직후 또 다시 비격사일태처럼 이목을 끌기 쉬운 무공을 사용한다면? 그 다음으로 죽는 것은 자신일 것이다.
“기다려라. 아직 때는 오지 않았어.”
늑대와 같은 야만성. 여우와 같은 간교함. 야견이 지향하는 사파는 이 모순된 두가지가 한 곳에 조화된 것이었다. 혈기를 가라앉히고 전황을 냉정하게 살펴보자. 어디서 어떻게 싸워야할지.
#전황을 살피고 싸울 곳을 찾아봅니다.
***
끓어오르는 혈기를 간신히 가라앉히고 숨을 고릅니다.
50인의 정파 초절정 무인들.
그들 중에서 야견의 상대가 될만한 이가 한 사람이라도 없겠습니까?
하지만 상황은 난전!
자신에게 딱 맞는 상대를 찾을 수는 없습니다!
***
“....과연.”
야견은 전략을 수정하기로 한다. 점창파와 싸웠을 때처럼 머리를 자른다고 해결되는 전장도 아니고, 제갈세가를 땅에 묻었을 때처럼 한번에 땅을 뒤엎는 싸움도 아니다. 전장은 어지러운 난전. 한놈만 조지는 것은 무리다. 그렇게 적을 고를 수 없다면, 아군을 골라야지.
“흐읍...!”
야견은 자신이 함께 호흡을 맞춰 싸울 군의 곁으로 간다. 스승님이라면 곁에서 싸우는 것에 자존심이 상해 노발대발할수도 있으리라. 그렇다면....
“백가군님ㅡ! 미력하나마 옆에서 거들게 해주십시오!”
야견은 백가군과 함께 싸우기로 결정하고 그리 갑니다.
#이야기
***
백가군이 고개를 끄덕이고 야견은 그와 합류합니다!
"옵니다."
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
기이한 공명음.
멀리서 느껴지는 '균형'과 '질서'의 압박.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균형'과 '질서'가 느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태극...."
백가군 옆에 선 이름 모를 군 하나도 침을 꿀꺽 삼킵니다.
"무당파의 태극검수입니다. 살아서 봅시다."
단 한 명이 야견을 포함한 세명의 군에게 천천히 걸어옵니다.
"무량수불."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희끗희끗한 머리의 도인입니다.
"보아하니 흑도 무뢰배들 같으시오. 비켜주시겠소이까?"
백가군의 목덜미로 땀이 흘러내립니다. 야견이 뒤에서 보고 있으니 잘 압니다.
"말코도사 따위에게 내어줄 길은 없는데?"
"어허...오만하기 짝이 없는 아해로다..."
***
"....느껴지는군.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느껴져! 답답해 미쳐버릴 것 같은 뭔가가!"
야견은 이를 간다. 팽팽한 균형, 꽉 짜인 질서. 답답하다 답답해. 미쳐버릴 것 같다!
언젠가는 규율로 사파를 통제하겠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어리석은 일이었지. 나 자신도 이렇게 얽매이기 싫어하거늘.
"백가군님. 그리고 다른 군 여러분. 제 무공은 멀리서 찌르고, 던지고, 패버리는 것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제가 견제하며 실력을 가늠하고, 빈틈을 만들어볼테니, 틈을 지켜봐주십시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비도를 꺼내든다. 궂은 일은 원래 막내의 몫이 아니던가.
몸을 공중으로 날려, 하늘을 누비며 기기괴괴한 각도로 비도를 쏘아댄다.
- 0성 사마외도 : 이 보법을 펼칠 때 추가로 내공 1을 더 소모합니다. 모든 동작은 사술이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괴상해집니다.
- 1성 풍유운보 : 내공을 10 소모합니다. 사용시 허공에서 운신이 자유로워집니다.
- 1성 비도술 : 여러 자루의 단검들을 자유자재로 다룹니다. 휘두르고, 찌르고, 날리고...
#내공(205->194)
***
이름모를 군이 제일 앞에 서고, 그 대각선 뒤에 백가군이.
가장 뒤에는 야견이 섭니다.
"무량수불..."
빙글.
쾅 ──────────
"크헙...!"
맨 앞에있던 군이 간신히 검격을 받아냅니다.
***
"....."
야견은 공중에서 무당파를 향해 계속해서 비도를 투척하며 기회를 엿봅니다.
유의미한 피해를 줄 수는 없겠지만, 귀찮은 날파리라도 계속해서 싸우면 도움이 되는 법.
그렇게 견제하면서 무당파의 무공을 특징을 살펴보려 합니다.
굳이 말하자면, 아까전에 날린 검격이라던가요.
그리고 합류한 수아를 향해 외칩니다.
"적당히 몸사리며 싸워라 꼬맹이! 지켜주거나 챙겨줄 여유는 없으니까!"
#협업
***
수아가 합류합니다!
무당파의 공격은 전체적으로 뭐랄까.
둥급니다.
...?
저게 뭐시다냐?
***
야견은 멀리서 무당파의 검을 지켜본다. 둥글다.
마치 음과 양의 태극이 회전하듯이 둥글고 유려하다.
무당파가 완전한 균형, 완전한 태극을 숭상하듯이, 그 검도 이치를 담은 것인가.
그렇다면 그 음양의 조화와 균형을 붕괴시킨다.
“여러분! 놈은 도사! 무공 역시 태극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그 조화를 붕괴시키는 것이 싸움에서 이기는 길일 것입니다!”
“저와 저 망할 꼬맹이가 시도를 해볼테니, 군 여러분은 그 틈을 노려주십쇼!”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하나는 맨손, 하나는 품에서 금빛의 금강저를 꺼내 든다.
그리고, 수아가 기기묘묘한 창을 꺼내들어 공격의 흐름을 방해하려는 틈을 타,
흑과 금의 낙뢰를 쏘아 보낸다!
물리적 충격에 더해, 음의 기운을 띈 흑색의 낙뢰! 양의 기운을 띈 금색의 낙뢰!
이러한 복잡한 술수를 더해 그 균형을 부수기 위해!
- 5성 흑뢰질주 : 내공을 30 소모합니다. 음의 기운을 품은 흑뢰 한 줄기를 쏘아냅니다.
- 황뢰 : 내공 20을 소모해 황금색 벼락 한 줄기를 뿜어냅니다.
#번개를 쏩니다. 내공 194->144
***
꽈릉!
번개가 말 그대로 빛의 속도로 달려듭니다!
그리고
빙글 -
이제 야견은 슬슬 저 빙글거리는 것만 보면 화딱지가 날 것 같습니다.
***
“.....과연 도사의 수양은 곧 외계와 내계의 조화를 맞추는 것.”
“외부에서의 공격으로 저 균형과 회전을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겠지.”
그렇다면.....야견은 조용히 땅애 내려안자, 공동파와의 간격을 잽니다.
그리고, 녀석이 다시 한번 공격해오는 그 순간의 틈을 노려, 간격으로 돌입해 주먹을 뻗습니다.
파계회 절기. 백보권으로! 회전의 축이 되는 발을 분쇄한다!
그리고 노리는 것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 일반적인 방식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시도해볼만하다.
“팽이는 밖에서 날아오는 것들은 튕겨내도, 그 축을 부수면 더는 회전하지 못하지!”
- 5성 오보공권 : 다섯 걸음 거리의 적을 공간을 무시하고 타격합니다. 내공을 50소모합니다.
- 1성 내가중수권 : 내공을 10 소모합니다. 치료하기 어려운 내상을 동반하는 정권을 내지릅니다.
#정권을 쏩니다. 내공 144 -> 84
***
'외부'에서부터 오는 모든 충격을 무효화하고 있는 상대입니다!
초절정의 시야로 먼저 수를 겨뤄보지만, 실패하는 미래를 보았습니다.
***
"과연, 돌고 있는 팽이라 생각했는데 다르구나. 그 자체가 회전하는 별이니. 창칼도, 낙뢰도, 비도도 소용이 없겠지."
"그렇지만 말이야. 주먹이라는 것은 결코 외부만을 공격하는 것은 아니거든."
야견은 그리 말하며 수아와 정면에 서 있는 군을 바라보며 눈치를 준다.
음양의 조화를 깨트리고, 물리적으로 회전을 깨트려도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너머에 있는 것, 그 안에 있는 더 깊은 곳을 부숴야 하지 않겠는가!
야견은 조용히 앞으로 걸어가, 적당한 기회를 엿보고 주먹을 내지른다.
그러나, 부수는 것은 외부가 아니다. 그것을 넘어, 영혼을 부순다!
- 9성 추혼일권 :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상대의 영혼에 정권을 내지릅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부상을 입힙니다.
#내공 144->124
***
초절정의 시야로 확인해보지만, 이번에도 저 빌어먹을 빙글이가 튕겨냅니다!
'혼자서'는 못할 것 같습니다.
***
"후우.....! 여러분들. 죄송합니다! 놈은 생각 이상으로 강합니다!"
야견은 뒤돌아 군을 바라보며 외칩니다. 선봉으로는 무력하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이들과 협공하는 것 뿐.
즉, 군들의 힘을 빌려야만 한다.
"놈은 유형이든 무형이든 외계에서 오는 모든 충격을 튕겨냅니다. 그렇기에 해야 할 공격은 녀석의 내부에서부터 공격하는 것!"
"제게는 마침 그 수단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러분들께도 그럴 수단이 있다면, 일제히 공격해 놈을 부수죠."
#다른 군들께 제안합니다.
***
"밑져야 본전 아니겠습니까?"
백가군이 받아들입니다.
***
“존명ㅡ!”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공동파에게로 천천히 걸어가며, 손을 듭니다.
그리고, 간격에 들어왔을 때, 망설임 없이 손을 뻗습니다.
그러나, 아까전에 파훼당했을 때와는 달리, 백가군과, 수아 모든 아군과 동시에요.
“안부터 부숴주마 빙글빙글 도는 팽이녀석!”
- 9성 추혼일권 :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상대의 영혼에 정권을 내지릅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부상을 입힙니다.
#내공 144->124
***
두 사람이 함께 달려듭니다!
수아가 먼저 창을 휘두릅니다.
빙글 -
이런 씹 진짜!
미래를 보았던 것 처럼 수아의 창이 검에 이끌려 빙글 돌아가는 그 순간.
야견이 툭 튀어나오며 정권을 내지릅니다.
쩌엉 -
무언가, 어긋난 느낌.
세상과 인간이 유리되는 기이한 기분.
"커헉 - !"
완벽하게 그리던 원이.
깨져나갑니다.
**
(야견)
야견은 한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완벽한 원이 찌그러지는 틈을 타, 상대의 정신을 흔들기 위한 다음수를 사용하고자 한다. 방금 전에는 혼을 흔들었우니 다음은 정신을 뒤흔들도록 할까.
"슬슬 눈치채지 않았나? 승기가 우리 쪽에 있다는 걸?"
같은 진영과 연계하여, 백팔타를 사용해 상대의 주의를 흩트리고자 합니다. 쓰러트리는 것이 아닌, 기회를 잡기 위한 수.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ㅡ!"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ㅡ!"
"오라앗ㅡ!"
#백팔타 (내공 124->122)
*
(하란)
원이 깨지고 그 틈새가 보인다. 바로 저곳이다. 그녀는 칼끝을 세우고 뛰쳐나갔다. 이제와선 숨길 것도 없고, 여력을 남길 여유도 없다. 돋아난 꼬리가 흔들거리며 불안정한 무게중심을 보정한다.
본디 기교란 길을 열기 위한 것. 그러나 이미 길이 보인다면 그 때는 기교가 능사가 아니다. 그저 빠르고 곧게 길을 따라 찔러넣는 방법밖에..!
#교룡검법 치악으로 깨져나간 원의 틈새로 칼을 찔러넣기. 341/401
***
쾅!
백팔타의 묘리가 담긴 정권들.
그리고 이에 맞서는 단 한 번의 정권.
하나가 다수를 상대한다.
말도 되지 않는 일이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집니다. 검이 아닌 권이 둥글게 원을 그렸고, 그것이 정확히 야견의 가슴팍에 적중합니다!
"크읍...."
그는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지만 의연하게 허리를 꼿꼿이 핍니다.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
*
야견이 뒤로 나가떨어지는 그 즉시, 하란이 앞으로 뛰쳐나가며 검을 그대로 찔러들어갑니다. 상대의 눈에 작은 당황이 스쳐지나갑니다.
픽 -
몸을 급하게 뒤로 뒤틀며 재주를 넘지만, 소맷자락이 살짝 잘려나가며 상대의 팔에 옅은 붉은 실선이 그어집니다.
아주 작은 생채기지만 그것의 다른 이름은.
희망입니다.
***
(하란)
기세를 잡았다. 계속 앞으로! 주도권을 내어줘서는 안된다!
그녀는 검으로 춤추기 시작한다. 위로 아래로 밀고 당기며, 무희 둘이 손을 맞잡듯 검이 붙었다 떨어지기 반복했다. 그러나 그녀의 칼끝은 언제나 급소를 쳐다보고 있었다.
꼬리.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던 꼬리는 꽤나 유용한 도구이다. 비늘로 덮여 단단하고, 동시에 다리도 팔도 될 수 있다. 아래쪽에서 흐느적대면 다리가 걸릴까. 위쪽에서 흐느적대면 눈이 가릴까 걱정하게 되겠지.
그리고 그 혼란의 와중에, 검의 원리를 무시하는 한 방을!
#교룡검법으로 계속해서 밀어붙이며, 동시에 꼬리를 활용하여 상대의 선택지를 제한하는 견제. 상대가 패턴에 익숙해질때 쯤 교룡검법 용진세로 검을 구부리며, 전통적인 검술의 원리를 무시하는 살초를 시도해용. 339/401
- 4성 용진세 : 용이 앞으로 달려들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앞으로 찔러들어가면서 검을 기이하게 휘고 꺾는다.
*
(야견)
"망할....!"
야견은 입에서 피를 뱉으며 뒤로 물러나며, 동시에 기회를 엿보던 주선생이 앞으로 향하는 것을 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상대는 하나, 우리는 여럿. 이것이 가져다주는 이점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회전하는 검에 끼워넣은 상처자국 하나. 그러나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야견은 하란이 다시금 공격하는 것과 호흡을 맞춘다, 합장을 하고 자신이 한 백팔타를 일제히 폭발시키는 것. 상대방의 방어를 내부에서부터 부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폭발 시키는게 아니라, 거기에 '검기'를 더한다. 작은 균열조차도, 댐을 무너뜨리나니!
- 1성 백팔타百八打 - 폭爆 : 지정한 단일 대상을 향해 108번 주먹을 휘둘러 가격한다. 백팔타 시전 후 내공 5를 소모할 경우 지정된 대상에게 백팔타로 인해 누적된 피해를 한 번에 터뜨린다.
- 검기
강력한 의지는 뜻없이 흔들거리는 기운을 하나로 정련하고 단련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 결과물로 무림인들이 일컫기를 강기, 또는 불완전한 검강이라 합니다. 기운만으로 하나의 검을 제련해낸, 기氣로 이루어진 이 검은 검기보다 월등히 강하며 오로지 검사 또는 그 이상의 무언가로만 상대할 수 있습니다. 허나 검사마저 강기를 대적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 모든 '검기'를 '강기'로 대체하실 수 있습니다.
- 강기를 사용할 때에는 모든 내공 소모가 10배가 됩니다.
#내공(142->72)
*
(수아)
깨져나간 원, 허나 그럼에도 다시 그려진다.
수아는 창을 잡습니다.
- 0성 천하제일준 : 천하제일이라고 하기에는 어렵지만 그에 준합니다. 천하제일준이 아닌 '모든 무공에 우위'를 가져갑니다.
- 1성 비상식 : 당신이 쥐고 있는 창은 상식을 벗어난 움직임을 보입니다.
"네가 원을 그린다면..."
#나랑 같이 그리자꾸나. 함께 그리면서 발목을 잡아주마, 네가 가는 길목에 미리 길을 터주마, 걷다가 발이걸릴 길목을. /내공 10->8
***
휘영청, 칼날이 부드럽게 휩니다. 도인은 눈을 찌푸리지만....
*
흐아아아아아아!
하란이 틈을 만들어내고, 야견이 다시금 달려듭니다. 마치 야차와도 같은 모양새.
그럼에도 상대는 한 손에는 검, 한 손은 권으로 야견을 대비하려는 찰나.
짝!
"?"
*
이류모를 폭발, 야견과 하란의 거침 숨소리.
그 혼란 속에서 드러나는 것은...
햇빛을 받아 번쩍이는 한 자루의 창날.
쩌엉 -
*
하란의 검을 막을 장애물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도인의 발목에는 수아의 창이, 상대의 몸에서는 이유를 모를 기괴한 폭발이.
불꽃이 튀어오르며 하란의 눈을 뜨겁게 만들지만, 하란에게는 하등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푸욱.....
검이.
가슴팍에 꽂힙니다.
"크....흡...."
하악......하악........
하란, 야견, 수아는 지쳐서 더이상 움직일 수 없을 정도입니다. 땀이 비오듯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그때, 멀리서 강대한 세 기운이 느껴집니다.
***
(수아)
눈에 생기가 돌며 마지막으로 창을 한번 움직여 확인사살을 하고 기운이 느껴지는 쪽을 바라봅니다.
***
전투광이 발동합니다.
수아는 그쪽으로 미친듯이 뛰어갑니다!
다른 사람들이 말릴 틈도 없었습니다.
"음?"
세 사람중 제일 젊어보이는 진상 아저씨가 수아를 노려봅니다.
움찔.
자연스러운 공포가 수아의 몸을 옥죕니다.
윽...으그극.....극...그그그그....
단점이 섭리를 무시합니다.
수아는 창을 들고 호재필의 바로 앞에섭니다. 호재필은 공중에서 그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봅니다.
수아의 입에서, 수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강호의 뭇 선배들께 무림말학 이수아가 인사올립니다."
그리고 창을 지르고, 그대로 나가떨어집니다.
***
(수아)
"...!"
나가떨어지며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그래도 말은 했네...'
예의바르게 보일 것입니다...(아님)
#후...
*
(하란)
"후...."
검을 뽑는다. 주륵 흐르는 피를 털어냈다. 함께 싸운 이들을 보았다. 익숙한 야견. 그리고 다섯번 죽고 되살아나 초절정이 된 창잡이..
"수고 많..."
말을 잇지 못했다. 강대한 기운. 하나는 아는 기운이지만. 그 기운이 셋이나 된다. 이건..
"화경이다. 셋이나 되는군.."
#꺄아악
*
(야견)
"주선생! 나는 튀겠소! 그리고 선생도 튀는게 좋을 걸!"
야견은 나가떨어진 수아를 질질끌며 눈앞의 고수들 앞에서 이탈합니다.
#망설임없는 도주
***
한참을 나뒹굴고 정신을 차립니다.
....어, 아까 하란이랑 야견이 있던 자리보다 멀리 온 것 같습니다.
왜 쟤네 둘이 저 앞에 있죠?
*
수아가 앞으로 튀어나가고 창을 휘둘렀다가.
무슨 포탄이 쏘아지는 속도로 뒤로 날아가는걸 목격합니다.
하란은 이걸 보고 결심했습니다.
튀자.
*
야견은 제일 상식적인 판단을 내립니다.
다행히 아무도 쫓아오지 않습니다.
***
전장에서 이탈해 상황을 조감합니다. 초절정부터는 멀쩡한 인간이 적다면, 화경끼리의 싸움은 지진과 폭풍이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 잘 보실까.
#살핍미다.
***
수아와 하란이 전장을 벗어나는 즉시 전투가 벌어질 예정입니다.
***
야견은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전장을 내려봅니다.
전쟁의 종결이, 멀지 않았다.
#살펴봄
***
네 명의 사람이 중앙에 서서 대치합니다.
전운이, 감돕니다.
***
야견은 과거를 회상한다. 이 전쟁이 시작될 때의 그 시기를.
마치 어제인 것처럼 생생하기도 하고, 머나먼 이야기인 것처럼 희미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시간은 흐르고 흐른다는 사실에 변함은 없다.
전쟁이 곧 막을 내린다.
태극고검에 무림맹주, 그리고 소림방장. ‘정파’가 곧 저기에 있었다.
그리고 그 앞을 ‘사파’가, 사마외도 호재필이 가로막고 있다.
무림의 명운을 가를 승부가 곧 시작된다.
그렇다면 야견은 이 대승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앞으로의 무림이 어떻게 변할지 전전긍긍하며 저 대승부를 봐라봐야할까?
아니면 압도적인 힘의 충돌 앞에 무력함을 곱씹으며 이를 갈고 있어야할까?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이 싸움은 기회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없을 수업이기도 하다.
파계회에서 자라, 흑천성에서 적을 두고 있는, 어디 붙어있는지 모를 박쥐 자식.
그 박쥐가 보아야 할 이상이, 견본이, 눈앞에 있지 않은가.
파계회의 원류이자 태산북두, 그 본산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소림방장이 저기에 있고,
흑천성 그 자체이자 천하제일 사마외도가 저기에 있지 않은가.
저 두사람의 싸움을 보고야 말겠다. 이 눈에 담고야 말겠다.
잊지 않을 정도로 지켜보고, 훔치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야견은 비도를 꺼내 땅에 박고, 그것을 지지대삼아 장강결전의 마무리를 지켜봅니다.
#장강결전의 끝을 지켜봅니다.
특히 소림방장과 사마외도의 싸움을 봅니다.
***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고 화경들의 싸움을 지켜보시겠습니까?
***
두번 말은 하지 않는다.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고 화경들의,
아니 '사마외도'와 '소림방장'의 싸움을 바라봅니다.
#결정했습니다.
***
무림맹주가 앞으로 나섭니다.
"광호가 아니더냐."
"이런 빌어먹을! 진영이 다른 후배라고 해도 너무 막말하는 것 아니오!"
"미친 호랑이라는 별호가 뭐가 어떻다고 그러느냐? 스스로 호랑이의 빛이랍시고 별호 뜻을 강제로 바꾼 네가 나쁜 것 아니냐."
"내가 아직도 어르신께 개기던 젊은 후기지수로 보이시오?"
"이제는 내게 개기는 늙은이로 보인다."
어흥!
무림맹주가 마치 호랑이가 나무를 타듯 허공을 박차고 올라갑니다.
그와 동시에 태극고검이 양다리를 앞뒤로 넓게 벌리고 검으로 크게 원을 그립니다.
소림방장은 달달 떨리는 다리와 손으로 얌전히 합장을 합니다.
"좋구나!"
두웅 -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
아주 작 합장. 그 뿐인 일인데, 야견은 자연스래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폭풍이 왔을 때, 그 폭풍에 맞서보겠노라고 호기롭게 밖으로 나갔던 날을.
그러나 바람과 비와 낙뢰를 눈앞에 두고 폭풍은 맞서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자연에는 악의가 없지만, 그 힘은 악의를 따지기 전에도 무서운 것이다.
지금이 그렇다. 눈앞에 있는 이들의 결전은 그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목숨이 위험하다!
'좋은 구경에는 비싼 표값이 든다고는 하지만, 이건 어지간히 비싸겠는데'
야견은 비도로 몸을 지탱하며 전신의 내공을 순환시키기 시작합니다.
내공을 피부로 흘리게 하고, 그것을 강철처럼 단조한다.
- 9성 불괴지체 : 몸이 매우 단단해지며 일반적인 병장기로는 상대할 수 없습니다. 내공을 50 소모하여 팔과 다리를 검기를 두른 병장기와 똑같이 취급하며 부상 2단계까지 무시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 초절정이 되고 나서 얻은 절기를 그 위에 덧씌운다.
아주 얇고 가볍지만, 그 강도는 지금까지 야견이 본 어떤 것 보다도 견고하니.
그 옛날 주마등에서 보았던 철불이 알려준 특유의 신술이 이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야견은 싸움을 지켜보는, 철로 만든 동자승의 벅수(장승)가 되길 택합니다.
【 검막劍幕 】
- 검막을 펼칠 수 있으며 검막을 펼칠 때에는 모든 내공 소모가 2배가 됩니다.
#불괴지체+검막, 내공 소모 330->230
***
최선을 다해봅니다.
두웅 -
웅 -
- - - - - - - - - -
무지막지한 충격파가 전장을 휩씁니다! 자그마한 조약돌같았던 돌멩이들이 부스스 모래로 변하고 땅은 열화가 들끓어오릅니다!
저 허공에서 마치 두 마리의 학이 노닐듯 빙글빙글 돌고 있는 두 고수.
그리고 그 고수들과 함께 땅에서 눈을 감고 합을 맞춰 빙글빙글 돌고있는 태극고검.
조만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소림방장.
무엇이 일어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예컨대 미친 개라는 별명을 지닌 작자가 있다고 하자.
그 자가 정말로 미친 개보다 더 미친 것일까? 아니다.
그저 그 품행이 미친 개와 비슷하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겠지.
그런데 말이지, 몇몇 사람들은 그런 칭호를 훨씬 뛰어넘기도 한다.
‘미친 호랑이에 사마외도, 다들 그저 별호인줄 알았지.’
‘그런데 저 작자들은 별호보다도 훨씬 더 커다란 존재가 된지 오래야!’
‘이미 세상천지에 저들을 비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구나!!!“
야견의 붉은 동공이 마치 불꽃처럼 떨린다. 전신이 사시나무 떠리듯 후덜거린다.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안색이 새파래진다.
그도 그럴 만큼, 저들의 싸움은 수준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야견은 그 모든 것을 어떻게든 눈에 담기 위해 이를 악다물고 혀를 씹는다.
#버팁니다! 버팁니다! 버팁니다!
***
금강불괴가 깨집니다.
커흑!
단전에서부터 피가 울컥 솟아오릅니다.
***
“크하아-아아, 아아. 우웨에에엑!!”
야견은 피를 토하는 동시에 그것을 적당한 곳에 뱉어버리고,
눈앞의 진풍경을 하나라도 더 눈에 담고자 합니다.
열화로 들끓는 땅을, 모래로 변한 바위를, 유려하게 춤을 추는 고수들을,
살갖이 찢어져도 좋다, 뼈가 부러져도 좋다, 눈알은 한짝만으로도 충분해,
이해하지 않아도 좋다. 하나라도 더, 조금이라도 더, 머리카락 한올 만큼의 깊이라도 좋으니,
이 들개 같은 머릿속에 조금이라도 담아가자...!
#으아아아아아아아!!!
***
가장 마지막에 보이는 것은.
일장을 내지르는.........
거대한, 부처?
야견은 사망합니다.
***
“우오오오오오....!”
입과 코에서는 망가딘 단전으로 피가 흐르고, 눈에서는 공포를 주체할 수 없어 눈물이 흐른다. 단전이 이미 찌그러진 것 같다. 정신이 망가진 것 같다. 아파, 아파, 아프다, 아파. 왜 내가 여기에 있는거지? 도망가고파, 집에 가고파. 눈을 감고 안락한 담요 아래에서 잠들고파. 그리고 그렇게 마음을 놓은 순간, 부처님이
그렇게 야견은 죽는다.
“.......명부 따위 개나 잡수시라 그래.”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는다.
“.......삼도천의 강물 따위 다른 놈들이 얌전히 건너고 있어.”
야견은 다시 한번 손을 뻗는다.
“부처가 뭐가 어쨌다는거냐, 화경이 어쨌다는거냐,”
“내 몸을 곤죽으로 만들어도,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아ㅡ!”
#부활권 구입 후 사용합니다. 도화전 1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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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가, 부활합니다.
스으으으으....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니, 보이는 것은...
완전히 파괴되어버린 황야입니다.
그리고 한 가운데에.
소림방장이 정좌한채로 지긋이 눈을 감고 웃고 있습니다.
그 옆에 태극고검 또한 검을 든 채로 눈을 감고 웃고 있습니다.
사마외도는 땅에 서서 거칠게 숨을 몰아쉽니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무림맹주는 널브러져 있습니다.
"하늘이여!"
쿠르릉....
"내게 조금만 시간을 더 주시오!"
쿠르르르르릉....
먹구름이 몰려듭니다.
"내 피붙이와 작별할 시간도 주지 못하는 것인가!"
번개가 내리치고 비가 내립니다.
"거기 너."
호재필의 몸이 두둥실 허공에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비와 번개, 폭풍이 사방에 몰아칩니다.
마치 용이 승천하는 것 같은 용오름이 주변에서 입니다.
"사손."
칠흑같이 어두워진 세상 속, 폭풍과 비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자가 야견을 지목합니다.
콰릉!
번갯불에 잠시간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시 모습을 감춥니다.
"내 손녀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라."
콰르릉!
콰릉!
파스스스...
소림방장과 태극고검의 모습이 흐려집니다.
마치 먼지나 가루가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듯...
무림맹주가 정신을 차리고 무어라 소리치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태풍과 거센 빗소리가 모든 소음을 잡아먹습니다.
그 와중에도 야견은 호재필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듣습니다.
"아! 세상아! 삼라만상과 오욕칠정으로 가득한 세상아!"
"떠날 때 마저도 미련을 가득 남기게 만드는 잔인한 세상아!"
콰르르르릉!
쏴아아아아아....
"잘 있어라! 잘 놀다간다!"
어린 아이가 청년이 되고, 청년이 중년이 됩니다.
중년은 장년이 되었고, 장년은 노인됩니다.
허리가 굽고 백발이 성성한, 꼬장꼬장하고 심술과 검버섯이 얼굴에 가득한 노인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휘이이이이이이이이....
그리고 비가 그칩니다.
먹구름은 흩어지고, 날은 밝아옵니다.
"으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막 비가 개고 난 뒤의 화창한 날씨에서.
무림맹주가 울부짖으며 하늘을 향해 원망을 쏟아내지만.
하늘은 무심합니다.
【 대사건 : 장강결전 】이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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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님ㅡ”
야견이 걸레짝이 된 몸을 이끌고 일어섭니다.
“사조님!”
야견이 몸이 찢어지는 고통을 이끌고 한 걸음 나아갑니다.
“사마외도!!!!”
야견이 찌그러진 단전을 느끼면서 어떻게든 손을 뻗습니다.
“호재필!!!!!!!!!!!!!!”
그러나 무심하게도 손은 그 어떤 것에도 닿지 못하고 스러지고,
야견은 땅을 치며 소리지릅니다.
이런게 어디 있냐, 이런게 어디 있냐고,
그 고생 끝에 닿은 천하제일의 편린이 이렇게 사라진다고?
나는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몰라, 모른다고!
알아볼 시간조차 없었어, 당신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떠나갔는지조차 모른단 말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늘은 무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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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필이 남긴 '武'의 편린이 야견에게 깃듭니다.
이를 통해 언제든지 '武'를 정립하실 수 있습니다.
장강결전이 끝났습니다.
사마외도 호재필은 등선하였고, 소림방장과 태극고검이 마찬가지로 시해를 통해 등선했습니다.
간신히 강남을 통일했던 흑천성은 다시금 흔들리기 시작하고, 정파는 두 개의 큰 별을 잃었습니다.
그것 뿐이면 다행이겠으나.
모용세가의 가주가 죽고 새로운 가주가 올라섰습니다. 정파는 막대한 인적, 물적 손실을 겪었고 사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두 세력 모두 많은 것을 잃었으니.
사실상의 정사대전은 그 누구도 승리하지 못한 채 막을 내립니다.
남은 것은.
원한과 피, 그리고 죽은 거인의 시체를 탐내는.
승냥이 떼.
【 장강결전長江決戰 】
악화일로되던 정파와 사파의 관계는 마침내 파국으로 치달았다. 정파 명문의 일원들이 사파에 모욕을 당했고 정파 명문은 복수를 천명한다. 서쪽의 마교는 여전히 내전중이었으니 더욱 거리낄 것이 없었다. 사파의 문파 하나가 멸문 당했고 종주宗主였던 흑천성은 칼을 빼든다. 무림맹은 이에 대해 미온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으나 녹림과 수림이 흑천성과 동맹을 수락하고 대군이 집결해 장강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기어이 두 거대 세력은 장강에서 맞붙게 될 것이다. 사실상의 작은 정사대전이었다.
::대사건 해금조건::
- 호북과 호남의 전쟁 중 구파일방 또는 오대세가의 일원 중 하나가 사파에게 살해당하고 일행이 끌려갈 것.
::영향::
- 장강결전 발발
- 정파와 사파의 세력 대폭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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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맘대로인 애새끼 같은 영감탱이.
분명 나와 약속을 했을텐데.
무존사일을 익힌 이후에는 마지막 초식을 전수해준다고 하지 않았나.
무의 편린? 그런거 알게 뭐야. 직접 알려줘야 했었다고.
그러나 자신에게도 잘못은 있다. 아직 무존사일을 익히지 못했으니까.
아니,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오늘 내일하는 영감이랑 약속 따위 하는게 아니었어.
“...........”
야견은 엉망진창이 된 몸을 이끌고 돌아갑니다. 흑천성으로.
솔직해질까. 흑천성은 수많은 기회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높이 올라가기 위한 수단이 마려되어있는 디딤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런데 말이지, 억지로 떠맡아버린거다. 그 썩을 영감이 떠맡기고 내빼 버린거다.
그렇다면, 말이, 떠맡아주겠다 이거야.
“흑천성ㅡ! 문을 열어라!!”
야견은 성 앞에 서서 외칩니다.
이것은 패전을 알리는 귀환이 아니요,
사조가 떠난 것을 알리는 비고도 아니다.
“자아, 새롭게 시작한다.”
이것은 흑천성의 신생(新生)을 알리는 호령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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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문이 열립니다.
문이 열린 흑천성은 싸늘합니다.
사람들은 조심스레 움직이고, 쥐와 새들도 소리 하나 내지 않습니다.
아니. 이건 싸늘한 것이 아닙니다.
폭풍전야와도 같은.......고요함이 사방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폭풍의 이름은.
백가쟁천입니다.
여덟번째 대사건, 백가쟁천이 시작됩니다!
【 백가쟁천百家爭天 】
장강결전이 승자없이 끝난 뒤, 두 세력 모두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하지만 분명한건 수 많은 고수들이 명운을 달리했고, 그 아래에 억눌려있던 군소문파들은 지금이 기회임을 깨닫고 말았다. 정파에서는 천방표국과 광검문이, 사파에서는 구랑파와 백룡회가 가장 먼저 세력을 떨쳤다. 정파와 사파의 명문들이 약해진 틈을 타 무림맹의 원탁에 새로운 세력들이 들어섰고, 흑천성주는 등선했다. 그리고 이제 눈치만 보던 실력자들이 천하를 움켜쥐기 위해 겨루기 시작한다.
::대사건 해금조건::
- 장강결전의 종전
- 교좌의 주인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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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은 흑천성의 본단으로 올라갑니다.
사람은 모으지 않아도 충분하겠죠.
"사조님꼐서 승천하셨습니다."
야견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꺼내지 않던 한마디를 꺼냅니다.
자 시작해볼까. 백개의 무리들이 서로 다투는 하늘의 쟁탈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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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감돕니다.
강남군 파벌은 눈을 질끈 감고, 파천군 파벌은 입술을 질끈 깨뭅니다.
"...당장."
파천군이 입을 엽니다.
"당장 선공해야하오."
"어디를 말입니까 사형."
"이 멍청한 새끼! 당연히 혈검문, 팔룡방, 금봉파, 파계회가 아니겠느냐!"
"하. 공격을 하자고? 동맹을?"
"동맹같은 소리 하지 마라. 스승님이 돌아가셨는데 그놈들이 가만히 있겠느냐?"
"대등한 관계에서 새롭게 관계를 정립하는 것도 방법이오 사형. 스승님이 돌아가셨으니 우리도 힘을 아껴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