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야견
- 소집회의
- 야견은 수행원 자격으로 소집회의에 참가합니다!
처음으로 들어가보는, 아주 무시무시한 공간...
흑천성주의 '어전'에 발을 디딥니다.
그 곳에는 수십 명의 고절한 초절정 무인들이 자리에 앉아서 저마다 떠들고 있습니다.
제일 상석은 비어있군요.
"굉천군! 이게 어찌된게요! 절영문이 멸문이라니! 우리 금봉파의 선봉이 이리 쉽게 꺾일 정도로 제갈세가를 분노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단 말이오!"
"정파 무림맹에서 대대적으로 전쟁을 선포할게 분명하외다!"
"크흠."
굉천군이라 불린 사내가 입을 꾹 다물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돌려보내는게 어떻겠소?"
"미쳤소? 우리 금봉파를 무시하는게요!!!!"
"허. 조만간 금봉파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이 새끼가 씨벌 진짜 뚫린 입이라고 막 지껄이네! 군이면 다야? 어!"
분위기는 험악합니다.
*
'하하 개판이네'
야견은 공손한 표정으로 그리 평하며, 침묵을 지킨다. 솔직히 까고 말하면 야견은 금봉파가 어찌되건, 흑천성이 어찌되건 큰 관심은 없었다. 자신이 싸울 수 있는 곳만 주어지면 아무래도 좋으니. 그치만 알아둬서 나쁠건 없으니 잘 듣고 있을까. 우리 스승은 어디 붙을지, 나는 또 어떻게 할지.
#조용히 듣고 있어용.
*
"뒤져 이 새끼야!"
금봉파 무인이 이미 봉을 꺼내들고 난리를 치고 있고 주변에선 부추기고 있습니다.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군요.
그 때.
끼이익.
쿵.
모두의 움직임이 멈춥니다.
군 하나의 머리를 박살내려던 금봉파 장로도, 방어하려던 군도.
주변에서 누가 이길지 내기하던 사람들도 모두.
햇빛이 비쳐들어오는, 역광 때문에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체구의 소년이 방 안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소년은 아무렇지도 않게 상석에 가서 앉습니다.
털썩.
모두 고개만 돌려 상석에 앉은 소년.
사마외도 호재필을 바라봅니다.
"굉천군."
"예...사조님."
딱!
뭔가 있었고, 그대로 굉천군이 쓰러집니다.
"하..."
소년은 머리칼을 뒤로 쓸어넘깁니다.
"대책회의 시작한다. 모두 앉아."
사사삭.
"제갈세가의 가주가 직접 휘하의 모든 문파를 이끌고 전면전에 나섰다. 절영문은 멸문, 금봉파의 초입이 싸그리 밀렸다는 정보까지...방금 건네받은 참이다."
금봉파 장로의 얼굴이 사색이 됩니다.
"서, 성주님! 우리 금봉파가 신흥 명문이라지만 제갈세가를 단독으로 상대하기엔 턱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균형이 유지되던건 어디까지..."
"닥쳐. 아니까."
소년이 눈을 찡그리자 금봉파 장로가 고개를 숙입니다.
"무림맹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다들 알겠지?"
모두 말없이 고개만 끄덕입니다.
"...그래서 말이다. 동맹이 필요해."
동맹? 다들 수군거리기 시작합니다.
"녹림과 수림에 사절을 보낸다. 자원할 놈 나오도록."
아무도 안나옵니다.
"죽을래? 사절로 갈래?"
모두가 손을 듭니다.
*
피가 끓는다.
무투대회가 뭐? 군들 제자끼리 싸우는게 뭐 어쨌다고...?
그딴 하잘 것 없는건 집어치워라. 어떤 멍청이가 생각한거야?
지금 내 눈 앞에 천하제일인이 있는데! 으하하하하!!!
야견은 웃늘얼굴을 어떻게든 참으려 고개를 푹 꺾고 조용히 손을 듭니다.
#이ㅣ히히히! ㅣ이히히! 이히히히ㅣ히!
*
소년이 한동안 지켜보다가 야견을 지목합니다.
"거기 너. 수행원인가?"
일순간 20명에 달하는 초절정 무인들의 시선이 야견에게 꽂힙니다.
*
"예. 그렇습니다 성주님. 팔천군의 제자로 새로이 들어온 야견이라고 합니다."
야견은 트집잡힐 일이 없도록 예의범절을 갖춘 인사를 올리고 그리 답합니다.
"지난버 운이 좋아 동정호에서 소진백 대협을 만나고, 연이 닿아 흑천성에 적을 두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
"그렇군. 너. 너는 빠져라."
엣?
"팔천군. 네가 녹림으로 간다."
"팔룡방. 너희가 수림으로 간다."
"금봉파. 얼마나 버틸 수 있지?"
"길어봤자 이레입니다."
"굉천군이 참전할거다. 얼마나 버틸 수 있지?"
"달포는 버틸 수 있을겁니다."
"제갈세가 놈들. 설마 세가의 신기까지 모두 끌고온겐가?"
"예..."
금봉파 장로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대답합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모용세가에서 지원군이 왔답니다. 소가주의 복수를 하겠다고..."
"이런 씨발 진짜."
모두가 고개를 숙입니다.
"굉천군 참전은 철회다."
"서, 성주님!"
"다른 놈이 갈테니 걱정마라."
회의가 순식간에 끝납니다.
"모두 해산."
*
어쩔 수 없나. 야견은 어깨를 으쓱하며 돌아선다. 주제넘게 물어봤는데 목이 붙어있다니 기적이다.
야견은 팔천군 스승님께 포권지례를 합니다.
"스승님. 산길이 머시겠지만 부디 여로가 편안하시길 빌겠습니다."
#이야기
*
팔천군의 얼굴은 똥씹은 표정입니다.
"...다녀오마. 아마 오래 걸리진 않을게다."
곧 팔천군이 경공을 이용해 달려나갑니다. 팔룡방도 그렇겠지요..
전운이 감돕니다.
.
..
...
....
.....
시간은 겨우 며칠만이 흘렀을 뿐입니다만 팔천군이 돌아왔습니다!
팔룡방의 사람도 같이 돌아왔습니다.
녹림과 수림의 흑천성에 대한 대답은...
동맹 許
장강 이남에 존재하는 모든 사파가 기어이 한 곳으로 뭉쳤습니다. 간신히 중립을 지키고 있던 사파들은 모두 이들의 손아귀에 떨어질 것입니다...
흑천성의 모두에게 '소집령'이 벌어집니다.
장소는 '장강'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정파를 멸문시키고 합류하지 않는 사파는 강제로 무릎을 꿇리고 나아가라는 명령입니다.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여섯 번째 대사건! 장강결전이 시작됩니다!
장강결전長江決戰
악화일로되던 정파와 사파의 관계는 마침내 파국으로 치달았다. 정파 명문의 일원들이 사파에 모욕을 당했고 정파 명문은 복수를 천명한다. 서쪽의 마교는 여전히 내전중이었으니 더욱 거리낄 것이 없었다. 사파의 문파 하나가 멸문 당했고 종주宗主였던 흑천성은 칼을 빼든다. 무림맹은 이에 대해 미온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으나 녹림과 수림이 흑천성과 동맹을 수락하고 대군이 집결해 장강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기어이 두 거대 세력은 장강에서 맞붙게 될 것이다. 사실상의 작은 정사대전이었다.
::대사건 해금조건::
- 호북과 호남의 전쟁 중 구파일방 또는 오대세가의 일원 중 하나가 사파에게 살해당하고 일행이 끌려갈 것.
- ▇▇▇▇
- “....그러고보니 전쟁이라.”
앞으로 벌어질 수라장을 생각해보니 여러모로 귀찮고, 동시에 들뜨기도 한다. 그런데 하나 걸리는게 있다는 말이지, 그래 이런 전쟁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몰래 도망이라도 가라고 말해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명예고 나발이고 죽으면 끝이다. 암.
“금사저. 사방이 떠들썩한데 소식 들으셨습니까?”
#찾아가서 이야기
*
야견은 금양지를 찾아갑니다!
........?
금양지가 방에 없습니다.
야견은 금양지가 평소 자주 가는.....곳이 어디죠? 모르겠습니다! 지나가는 시동을 하나 붙잡아봅니다.
"어, 아까 문 밖으로 나가시던데요? 이것저것 보따리 챙기셔서....어디 멀리 가시나봐요."
???
*
"........뭐야. 벌써 도망갔다고?"
야견은 재빠르게 뒤를 쫒는다. 아니, 내가 좀 무례하게 많이 굴고, 귀찮게 군 것도 사실이다. 긴 인연도 아니었으니 굳이 도망치는데 인사할 필요는 없겠지. 그렇지만, 그렇지만 말이야. 그렇게 개고생을 해서 무공을 가르쳐주고, 화내고 울게 만든 사제에게 인사도 못해주나! 거 참! 약해빠졌어도 예의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야견은 재빠르게 금양지를 추적한다. 그래봐야 2류다. 멀리가진 못했겠지.
#수색. 섭섭하네요.
*
파바박!
야견은 빠르게 흑천성 밖으로 나갑니다!
성 밖에는 커다란 보따리를 등에 매고 낑낑거리며 걸어가는 금양지가 보입니다.
*
"금사저!"
야견은 재빨리 다가가서 금양지의 손목을 낚아 챈다. 다만 손아귀에 힘이 너무 들어갔음을 알고 아내 힘을 줄인다.
그리고 보기 드물게 조금 화난 투로 따지기 시작한다.
"도망가는거야 좋아요. 전쟁이 난다는데 굳이 억지로 휘말릴 필요는 없으니까. 그래도 지난 세월 돌봐준 스승님에게는 이야기는 하고 가야 할 것 아닙니까! 사파가 사욕을 따른다지만, 그래도 예의는 지켜야지! 그리고....그리고..."
"내가 들개마냥 예절도 분멸도 없이 굴었던건 사실인데! 그건 정말로 미안한 일인데...그래도 아무 말도 없이 가는 겁니까! 저, 섭섭합니다!"
#이야기
*
"어..."
금양지는 갑작스레 나타난 야견을 보고 놀란 모양입니다.
스윽.
금양지가 천천히 야견이 잡은 손을 떼어냅니다. 아주 부드럽고 야견이 힘을 주더라도 저항할 수 없게.
...
어?
아무리 처음에 힘을 주었다가 줄였다고는 하지만, 건장한 성인 남성. 거기에 절정 무인인 야견의 손을 이렇게 부드럽게 떼어낸다고?
야견이 놀라서 금양지를 쳐다봅니다.
"으음..."
그녀는 왼손 검지로 머리카락을 배배 꼽니다.
오늘따라 그녀의 입술이 앵두처럼 붉게 빛납니다.
"귀엽네. 우리 사제.....?"
금양지가 웃습니다.
"이 사저가 걱정되서 쫓아온거야...?"
뭔가.
뭔가 다릅니다.
지금까지 야견이 알던 금양지와는 근본적으로 무언가가 다릅니다.
*
"..........."
야견은 얼굴을 무표정으로 바꾸고 금양지를 응시합니다.
뭔가 다르다.
태도가 요염해졌다거나, 겉모습이 이전과는 다르게 고혹적이다.
그런 문제가 아니다.
"금사저. 아니...그렇게 불러도 되는 사람인겁니까. 당신은."
야견은 잠시나마 금양지의 손목을 쥐었던 손을 주먹으로 바꿔쥔다.
분명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를 것을 대비해 힘을 가득 주고 쥐고 있건만.
어째서일까, 아무것도 잡지 않은 듯한 공허하미 느껴진다.
#이야기
*
"지금은?"
그녀가 또다시 헤실헤실 웃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뛰어서 나 찾아와줄 사람이 있을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웃는 낯으로 야견을 금양지가 바라봅니다.
"난 금양지야. 그렇지만 다른 이름도 있지."
궁금해?
하고 그녀가 웃습니다. 그녀의 머리 뒤에는 노을 지는 태양이 비치며 그녀의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 않습니다.
*
노을 지는 태양에 비쳐 야견은 눈을 감는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자 눈앞에 그녀의 얼굴이 쉬이 보이지 않는다.
멍청하지만 꾸밈없이 순박하고, 답답하지만 바보같이 착했던 그녀의 모습은 더 이상 없다.
아니, 처음부터 없었나.
"알려주시오."
야견은 그녀의 이름을 묻는다.
#이야기
*
"한양지."
그녀가 살짝 부끄러워 하며 말합니다.
"이름은 같아. 성은 다르지. 그리고..."
살짝, 그녀가 한 발자국 앞으로 걸어옵니다. 야견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납니다.
"아아. 서운하네에. 그래도 진짜 이름도 알려줬는데. 내 이름 아는 사람은 정말 거의 없단 말이야."
야견이 어떻게 해보기도 전에 금양지. 아니 한양지는 어느새 야견의 뒤에 서있습니다.
그녀가 두 팔을 야견의 어깨와 목을 끌어안든 올리더니 야견의 머리를 아래로 살짝 숙입니다.
...왜인지. 저항할 수가 없습니다.
그녀가 야견의 귀에 자그맣게 말합니다.
"소수마녀."
한양지가 떨어지가 야견은 눈을 꿈뻑입니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부터 시작된 모란향이 야견의 코를 간질입니다.
"그럼 안녕. 사제. 덕분에 즐거웠어."
그리고 그녀가 사라집니다.
- 사랑 찾아 삼만리
- 야견은 떠나간 한양지를 뒤로 하고 한참 동안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움직여 다시 흑천성으로 들어간다. 전쟁의 준비로 부산스러운 가운데, 조용히 하지만 기민하게 움직이며 사람을 찾는다. 자신과 금양지의 스승, 팔천군을.
“스승님. 곧 있을 전투의 준비로 바쁘신데 송구합니다. 그렇지만 화급하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잠시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호승심이나 반항심은 보이지 않는, 예의와 격식을 갖춘 어투. 그렇기에 그 내용에 거짓이 없음이 전해질 것이다. 이윽고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는 장소가 되면 야견은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한다.
“금양지 사저가 고향으로 떠났습니다. 귀향 기념일까요. 다른 이들은 잘 모른다는 본명과 별호를 알려주더군요. 본명은 한양지. 별호는 소수마녀.”
팔천군을 바라보는 야견의 눈이 조용히 붉어지기 시작한다. 적의를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그저 억누르고 갈무리해도 절로 흘러나오는, 내면의 소용돌이 치는 격정일 뿐.
“그녀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계셨습니까. 스승님.”
#이야기
*
팔천군의 눈이 크게 뜨입니다!
"뭐....!"
...?
몰랐던 것 같은데...
"이런 제기랄...사조님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팔천군은 한동안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대더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너는, 절대 이 일을 밖으로 발설하지 말거라. 절대로."
그러더니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
".........스승님도 몰랐던 건가."
야견은 조용히 금양지가 떠나간 방으로 돌아가 들어가봅니다.
# 이동
*
이동합니다.
금양지, 아니 한양지가 머물렀던 방은 가구들만이 놓여져있을 뿐 쓸쓸하게 남아있습니다.
*
야견은 얼마간 침묵을 지키다, 다시 스승님을 찾아 나섭니다. 찾는다면 몰래 둘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스승님. 지난번에 드린 흑운사패의 부탁을 바꿔도 되겠습니까.”
전쟁이 터진 상황에서 사파들간의 친목 무림대회는 불가능한 이야기일 뿐이다. 분명 적지 않은 노력을 들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야견은 지나간 기회에 집착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하나의 기회를 놓쳤다는 것은, 반대로 새로운 기회를 잡을 때라는 것이기도 했다.
“제가 교국에 가는 것을 허락해주십시오.”
어차피 야견은 막 흑천성에 발을 들인 신입에 불과하다. 절정의 경지가 널려있는 흑천대이니 자신이 없다 하더라도 전쟁의 판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겠지. 그러나 이탈은 이탈. 그것을 용인받으려면 팔천군의 허락이 필요하다. 야견은 대의나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지 않는다. 언제나 자신이 하고픈 것을 해왔다.
“그 망할 기지배.....아니...사저를 만나고 오겠습니다.”
첫마디에 살짝 사심이 들어가 보이는 건 착각이다. 알겠지?
#이야기
*
팔천군은 한참.
정말 한참동안이나 고민합니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다시 해가 들 때까지. 그가 고민한 끝에.
"좋다."
팔천군이 등을 돌립니다.
"그 빌어먹을 네 사저를 데려와라. 나도 대체 무슨 일인지 알아야겠으니...사조께서는 비답을 내리지 않으셨다. 직접 듣도록 하자꾸나."
"허나 나는 갈 수 없다. 그러니..."
팔천군이 보자기를 하나 건넵니다.
"위기에 처했을 때 열어보거라. 절대, 아무 때나 열어서는 안된다."
*
"네. 알겠습니다."
금양지를 만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다. 대화를 하고 싶은 걸까? 따지고 싶은 걸까? 아니면 싸우고 싶은 걸까? 수백가지 선택지가 떠오르지만 그 중 단 하나도 고르고픈 것은 없다. 아마 실재로 얼굴을 보기 전까지 답은 나오지 않겠지.
“그럼 먼 길 가기 전에 부탁이 있습니다. 흑천성은 온갖 무공이 모이는 사파의 총본산이니 당연히 무기고에도 왠만한 무구는 있을테니, 그 중 하나만 베풀어주실 수 없겠습니까. 교국은 광신자들이 가득한 위험한 곳이니.. 겁이 나서요.”
야견은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주먹을 쥐었다 핀다. 주먹에 쥔 채로 쓸 수 있고, 비도와 같이 던질 수도 있고. 그러나 날붙이는 아닌 무구. 그래, 언젠가 파계회의 승려들이 쓰는 걸 봤었지.
“고를 수 있다면 금강저(金剛杵)가 좋겠습니다.”
#보패 기연을 사용합니다. (기연 262->182), 참고로 내공 기연보다 앞서 적용되도 되용. 내공 기연은 더 기다려야할거 같고.
*
기연 사용하지 않고도 그냥 받으실 수 있는데 기연 사용하시겟서용?
*
그럼 기연을 적용하지 않을게용
#기연 없이 금강저를 부탁합니당. (현재 도화전 262로 롤백)
*
금강저를 하나 받습니다!
【 암운저暗雲杵 】
흑천성의 보고에 존재하는 금강저 중 하나. 투박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어떠한 장식도 없이 오직 실용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만년한철이 조금 섞여있다. 미약한 양이 섞여있어 만년한철의 특징은 존재치 않지만 무쇠와 강철보다도 훨신 단단하고 내구성이 훌륭한 최하급 보패이다.
- 매우 튼튼해 검기로도 잘 부숴지지 않는다.
*
“아 그리고 이왕 이리 된거 하나만 더 뻔뻔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스승님. 제가 겁이 많아서 무기 하나 얻은걸로는 아직 무서워서요.”
야견은 부끄러움도 없는지 계속해서 부탁을 이어간다. 양지가 떠난 정신적 충격 때문인지 예의고 뭐고 따질 기색도 없는 모양이다. 더욱이 화경 무인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챙겨두는 쪽이 좋지.
“천축에서는 금강저를 보고 바즈라(वज्)라고 한다네요. 뇌신이 땅에 던져 번개를 부리는 용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됐으니 저도 그 흉내라도 내보고 싶은데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팔천군을 바라본다.
“흑운암수공을 전수해주십시오. 문서로 주시면 가는 길에 익히겠습니다."
#기연을 사용합니다. (도화전 262-182)
*
"뭣!"
팔천군의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하지만 기연을 사용합니다.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284
남궁 지원 151
강미호 99
모용중원 21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279
재하 90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50% 할인권) 182
고불 (50% 할인권) 365
이수아 58
여무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101
녹사평(50% 할인권) 0
백시아 (도전과제 수호자 : 정산 건당 +5) 37
자련 (50% 할인권) 42
막리현 (50% 할인권) 39
류현 18
"......빌어먹을 놈 같으니!"
흑운암수공 비급을 얻습니다!
"가지고 썩 가거라!"
*
"스승의 은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하. 언젠가 저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겠다는 비원을 생각보다 빨리 이뤘군.
".....그렇지만 걱정 마십쇼. 사저는 어떻게든 대려올테니까. 뭐 못하면 지옥에서 사죄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건 희소식인데요. 제가 알고 지내는 자 중에 주선생이라는 자가 있습니다. 초절정의 무인이지요. 얼마간 무림을 떠나 동영에 있었는데....이 전쟁에 흥미가 있답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살짝 미소를 짓는다.
“평소에는 되게 진중하고 조용한 사람인데, 동영에서 뭔가를 잘못 먹었는지 냅다 가희 일을 해보고 싶다더군요. 전쟁에서 직접 싸우는건 그렇지만, 여러 일을 거드는 대가로 가희 일을 하고 싶답니다. 나중에 찾아오라고 언질을 해두겠습니다.”
외부인이지만 지금은 고양이 손, 아니 용의 손이라도 빌려야 할 때 아닌가.
#하란 소개
*
"흐음...그러냐. 알겠다. 그러니 얼른 가거라!"
팔천군이 등을 돌립니다.
- 교국으로!
- "알겠습니다. 무운을 빌어주시길."
야견은 당장에 마차에 오른다. 시간이 없다. 교국으로 가자.
#이동용 마차 사용. 도화전 182->177
*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284
남궁 지원 151
강미호 99
모용중원 21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279
재하 90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50% 할인권) 177
고불 (50% 할인권) 365
이수아 58
여무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101
녹사평(50% 할인권) 0
백시아 (도전과제 수호자 : 정산 건당 +5) 37
자련 (50% 할인권) 42
막리현 (50% 할인권) 39
류현 18
구매합니다!
'신강'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
*
'신강'으로 이동합니다. 이후 고불에게 소개받은 '내당 추괴조 백동막'을 찾습니다.
#이동
*
이동만 처리됩니다.
신강으로 이동합니다!
쿠궁..쿠구궁...
천마의 얼굴을 형이상학적으로 표현해놓은, 삿된 깃발과 천들이 거대한 성문 위, 성벽에서부터 늘어뜨려져있고 그 위에는 녹색 기와를 올린 지붕과 그 아래에서 주변을 감시하는 병사와 수문장이 보입니다.
넓따란 성벽은 흑천성, 파계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합니다.
마치, '송 제국'의 수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거대한 성벽.
그리고 열려있는 거대한 성문을 통해 무수한 사람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천마의 상징 중 하나인 검은 불꽃을 수놓은 의상을 입고 하늘하늘하고 속이 비치는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것이, 모두가 마교도임이 틀림없습니다.
야견은 홀로 '중원의 복식'을 한 채로 성문 앞에 도달합니다.
'마교의 본토' 신강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악 내당의 백동막 선배님!
“꿀꺽”
야견은 침을 삼킨다. 문자 그대로군. 흑천성이 하나의 성이라면 교국은 말 그대로고 국가인가. 몇 번이고 불법으로 산을 넘어 온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정면으로 들어온 일은 처음인가. 다행이 시아공주에게서 교국식 복식을 받아 입고 있다. 눈에 띌 일은 적어지겠지. 응? 지난 레스와 상충된다고? 시공의 폭풍이라칩시다!
situplay>1597032154>35
그나저나 사실 중요한 것은 복식 이상으로 교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증서다. 자신은 교국에 연줄이 없으니. 고불이 소개해준 내당의 추귀 백동막. 그 사람을 바로 만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기연을 사용합니다. 교국에 있는 동안 추귀 백동막의 호의와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
기연을 구매하고, 사용합니다.
높으신 분을 바로 만난다니! 아무래도 쉽지 않을겁니다. 야견은 한숨부터 내쉽니다.
그 때 멀리서 삿갓을 쓰고 하얀색 장삼을 입은 약간 어딘가 이질적인 사내가 나타납니다.
그는 가면을 쓰고 손에 사람 얼굴이 그려진 빳빳한 종이를 들고 있었는데, 그 종이를 보며 야견을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지.
야견은 안력을 돋구어 이상한 사람이 들고있는 종이를 쳐다봅니다.
거기에는 한 사람의 용모파기가 그려져있었습니다.
누구인진 몰라도 인생 살아가는데 참 힘들 것 같이 생긴 얼굴입니다. 거,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괜히 물어보고 싶은 관상이네요.
그 때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야견에게 다가옵니다.
"네가 야견이라는 자인가?"
???????
예?
*
아니 거 종이에 이상한 사람이 그려져 있다. 거 누군지는 몰라도 인생 되게 피곤하게 살 것 같네. 게다가 별로 잘생기지도 않은게 쯧. 역시 남자는 재력, 권력, 무력 보다 외모가 먼저다. 자신 정도면 뭐, 미남 기준에서 중위권 정도 되는게 확실하니까.
".....그렇습니다만."
야견은 조용히 답한다.
#이야기
*
"흠...용모파기와 똑같이 생겼군."
그는 왜인지 감탄하는듯 야견과 용모파기를 번갈아보면서 말합니다.
...?
"아무튼, 뭐....내가 백동막이다. 그런데 그 옷은 대체...?"
아 이 옷이요? 좋은 옷이래서 입었는데요.
"나쁘진 않지. 내 시종인척 하면 될테니."
그건 좀.
*
"...............그거 화백이 누구인지는 모르겠는데 나중에 얼굴 좀 보면 안되겠습니까."
야견은 복잡한 얼굴로 그리 말하며 한숨을 쉰다. 하. 이래서 교국인들의 미적 감각이란.
"이건...오는 동안에 교인 한분이 베풀어주신 옷입니다만,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대협. 그러나 고불 형님께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야견은 백동막에게 포권지례를 올리며 인사한다.
“쇤네도 보잘 것 없는 무림인인지라, 떠돌아다니다 고불 대협을 만난 뒤로 그 호방한 성격에 형님이라 부르게 됐지요. 마침 교국에 들릴 일이 있어 사천을 통과하던 쯤 형님을 다시 뵈었는데요. 교국에서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거든 대협을 찾아가라 말씀하시더군요. 신분을 증명하려거든 이리 말하구요. 크흠.”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고불의 대사를 그대로 읊는다. 고불의 목소리와 어투를 따라하면서. 그러나 혹여 비웃거나 조롱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고불고불고불~고불!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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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요 백동막!
*
모든 이야기를 잠자코 들은 백동막은 그대로 야견의 멱살을 틀어쥡니다!
"고불이 소개해준 녀석이니 잠자코 있었다만, 너. 해명은 제대로 해야할게다. 네가 왜 우리 가문의 하인들이 입는 옷을 입고있는지! 그건 지나가는 교인이 베풀 수 있는게 아니다!"
어.
*
“이 옷 말입니까. 그러고보니 설명이 부족했군요.”
야견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어나간다. 교국의 복식을 얻은 것은 좋은데 그런 맥락은 몰랐군. 이래서 타국으로 오는데는 주의가 필요하다니까.
“이곳에 오는 길에 한한백가의 영토를 경유했습니다. 길을 모르는 터라 좀 해맸는데 그곳에서 높으신 영애분을 만났죠.
제가 타국에서 여러모로 당황해하는 것을 보고 불쌍해하셨던걸까요. 고민을 좀 하시더니 하인들이 입은 것이라며 던져주시더군요.
그 분 이름이 백시아 나으리셨나요? 그랬을겁니다. 원하신다면 확인해보셔도 될겁니다.”
야견은 미리 시아와 입을 맞춘대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납득하셨다면....정식으로 인사드리지요. 사파 무림인 야견이라합니다.
백대협에 대해서는 고불 형님께 들었습니다. 교국의 높으신 분이시라구요.
괜찮으시다면 염치불구하고 교국에 머무는 동안 잠시 신세를 지겠습니다..
혹시 그간 지켜야 할 것들이 있겠습니까. 타국에 왔으니 이곳의 법을 따라야죠.”
#교섭의 기본.
자신이 원하는 것은 비밀로. 타인이 원하는 것은 먼저 알아야 한다.
*
흐음, 하는 눈으로 백동막이 야견을 쳐다봅니다.
물론 가면 눈구멍 사이로 보이는 것이다보니 정확하게 어떤 느낌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요!
"뭐. 내 동생의 동생이라 하니..."
고개를 휙휙 젓습니다.
"다른건 필요없다. 어차피 귀인들은 네가 이교도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챌테니. 그냥 입교하기 전에 예비 교육을 위해 내가 데리고 돌아다니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리 행동하라."
그런 설정이군요!
"절대. 절대로 천마신과 그 후손을 욕되게 할법한 발언이나 행동을 해선 아니된다. 알겠는가?"
*
“알겠습니다. 걱정하지마십시오”
야견은 포권지례와 함께 그렇게 이야기한다. 당분간은 연기를 해야겠군.
“그럼 이제 뭘 하면 되겠습니까? 시중드는건 꽤 자신이 있습니다만.”
#이야기
*
"...그, 다 큰 사내의 시중을 받는 것은 좀 사양하고 싶군. 거기다 이교도이니."
앗 아앗.
"자네의 목적이 뭔지 내 정확히 모르니 최대한 빨리 해결을 하도록 하지. 어떻게 하고싶은지 말부터 해보게."
*
"솔직히 말씀드리면 교국 출신 기지배한테 거하게 차였거든요. 그래서 만나러 왔습니다."
야견은 이렇게 된거 뻔뻔해지기로 했다. 더 이상 잃어버릴 체면도 뭣도 없는데 그냥 솔직하게 가자.
"그래서 그 사람을 만나고, 솔직히 아직도 어떻게 할지 떠오르지는 않는데 남은 이야기를 마저하고, 마음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 기지배의 사정상 못한 이야기도 많은데. 이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솔직한 이야기입니다 백대협."
#기연을 취소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
굉장히 딱한 눈으로 백동막이 야견을 쳐다보는 느낌입니다.
"그런가..."
그렇게까지 불쌍하게 볼 이유는 없지 않나? 응?
"그럼 뭐 어디에 산다던가, 그런거 아는게 있는가?"
? 그걸 어케 알아요.
*
".......신강에 있다는 것 이외에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야견은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정말로 아는 것이 없군.
"다만, 어딘가에 정착해서 사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떠돌아다니는걸 좋아하고, 황급히 교국으로 돌아갔다는 것 정도."
#이야기
*
"..."
백동막은 입을 틀어막습니다.
왜인지 로맨스 스캠에 당한 피해자를 바라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음..일단 최선을 다해 찾아보도록 하지. 용모파기를 알려주겠는가?"
*
".......뭔지는 몰라도 그런 눈으로 보지 마십쇼! 저 진짜 냉정하거든요?! 나도 쿨하게 왔다 갈거라 이거야!"
쿨하게? 뭔가 괴전파가 끼어든 것 같지만 그렇다 치자. 야견은 조용히 금양지의 용모파기를 생각나는대로 이야기한다.
아마도 교국으로 돌아와서는 꾸미고 다니겠지만 그래도, 도움은 되겠지. 아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인다.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마교에도 그런거 있죠? 이성에게 최면을 거는 그런 류의 비술.
그런 걸 썼음이 분명합니다. 그게 아니면 철두철미한 저란 사람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누군가를 마음에 들어할 리가 없으니까요. 응."
#물론 헛짚었다.
*
"음...참고하겠네."
백동막은 여전히 딱하다는 눈빛으로 야견을 쳐다봅니다.
아 저 가면 박살내버리고 싶네!
"찾는데에는 꽤 긴 시간이 걸릴걸세. 그 동안 뭘 하고 있을 심산인가?"
*
"방 하나만 빌려주시면 수련을 하고 있겠습니다. 초면인데 너무 많은 신세를 지는군요."
#기연을 사용합니다. (149->69) 소수마녀와 만나는 것에 사용합니다.
*
기연 취소함
*
백동막씨가 사람을 찾는 동안 시간이 걸린다니, 그 동안 수련을 하자.
팔천군에게 뜯어낸....아니아니, 스승님께 하사받은 흑운암수공을 익혀보자.
#흑운암수공 수련(1/5)
*
중간과정은 나 시아노이가 스킵했다. 재밌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
흑운암수공을 획득합니다!
【 흑운암수공 】
흑천성은 사마외도 호재필을 필두로 장강 이남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사파제일문파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점력, 흑천대는 사마외도의 제자들과 그들의 제자들로 이루어져 있는 강남제일문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흑천대의 제자들에게는 호재필의 성명절기가 전수되며, 흑운암수공은 그 중 하나입니다.
검은 구름이 피어오르고, 숨기고 있던 한 수, 검은 빛으로 번쩍이는 뇌전이 모습을 드러낼 때 모두가 숨을 죽일 것입니다.
*
"후우...."
야견은 기나긴 수련 끝에 한숨을 내쉽니다.
근데 그거 아시는지!
흑운암수공 독학 5레스!
비격사일태 가르침 10레스!
금양지 그 기지배 가르침을 어떻게 한거야!
묘하게 열받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백동막을 기다려봅니다.
#기다림
*
백동막이 돌아옵니다!
*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협."
야견은 얌전히 포권지례를 올린다. 다른 소속이긴 하지만 고불의 형님이오, 먼 나라에 머무르게 해준 은인이다. 예의를 갖춰야지.
"돌아오셨다는 것은...혹시 하실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실까요?
#이야기
*
"..."
백동막은 하얀 가면을 매만지며 자리에 앉습니다.
"...너, 누굴 찾는거냐."
그의 음성은 조금 떨리고 있습니다.
- 밝혀지는 진실
".........가능하면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해결하고 싶어서 말을 아꼈습니다."
야견은 조용히 한숨을 쉰다.이렇게 된 이상 숨기는 일도 번거롭고, 통하지도 않을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고, 그 이후는 하늘에 맡기는 수 밖에.
"제가 찾는 이는 교국의 제2장로 소수마녀입니다."
그렇게 입을 땐 야견은 그간 있었던 일을 솔직히 밝힌다. 소수마녀가 흑천성에 잠입한 일부터,
자신의 스승인 팔천군이 소수마녀를 찾아오라고 한 일까지.
"제게 친절을 베풀어주셨으니 솔직하게 답을 드리는 것 외에는 보답할 방법이 없군요. 이것이 사건의 전말입니다."
#이야기
*
백동막은 가면 안의 턱을 긁적거립니다.
"그 이름과 별호를 교국 안에서 함부로 말하지 말게. 지금은 괜찮겠지만, 적어도 앞으로는 절대로 입에 담아서는 안될게야."
후우, 하고 한숨이 나옵니다.
"교국 제일의 권력자 중 하나를 찾는 이교도라니. 보통같으면 암살자라고 생각하겠지. 찾으면 자신은 있나?"
*
"자신이요? 있을리가 있습니까? 모기 한마리가 빙하에 들이박는 꼴인데."
야견은 한숨을 푹푹 내쉬며 그렇게 이야기한다. 실재로는 모기랑 빙하보다 더 전력차가 나리라.
자신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파 무림인. 상대는 마교 권력의 수뇌부이자 전설 같은 인물이다.
"노파심에 말씀을 드리자면, 교국의 높으신 분께 해를 끼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교국에 폐를 끼치고 싶지도 않습니다.
스승님도 데려오라고 말을 하셨지만 그 격차를 생각하면, 허울상이라도 좋으니 수습을 하려는 것이겠지요.
그분에게서 어쩔 수 없었지만 유감이다, 정도의 말만 들을 수 있다면....흑천성의 일원으로서 저는 떠나갈 겁니다.
그리고 지금 부터는 흑천성의 일원이 아닌 야견으로서의 이야기
"그리고...이건 들을 필요는 없는 이야깁니다만. 저는 그 격차를 감안하고서라도 만나고 싶습니다. 화가 난건지, 겁을 먹은건지, 아니면 정말로 반해버렸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으니까. 만나지 않으면 결코 그 답을 알 수 없을 것 같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아 온겁니다. 물론 그녀는 저 같은걸 기억도 못하겠지만."
야견은 이렇게 된거 속일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솔직히 말한다.
#이야기
*
백동막은 가면을 손으로 쓸어내립니다.
"좋네. 하지만 각오는 해두게. 전투가 제법 있을테니까."
예?
*
"....알겠습니다. 준비해두죠."
야견은 조용히 비도를 챙기고 주먹에 붕대를 묶는다. 마교의 최고권력자 중 한명을 보는 일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지.
#으앙 늦게 봤다. 준비준비.
*
"절대로, 상대를 죽여선 안되네. 불구로 만들어서도 안되고."
백동막은 어떤 집 안으로 들어가며 말합니다.
"절대로. 절대 그래선 안되네. 알겠나?"
집 안에 들어가 탁자를 옮기자 바닥에 작은 문을 엽니다.
"준비하게."
*
"알겠습니다. 조심하도록 하죠."
죽이지 말라니. 죽이라는 것보다 몇배는 더 어려운 주문이다.
그런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만한 행동은 대협의 내당에서의 영향력에도 지장이 있을 것인데.
아니, 그건 지금 생각할 것은 아니다. 만약 이용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거기에 따라주면 그만이다.
야견은 조용히 백동막을 따라가며 말한다.
#이동
*
지하통로를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한참 걸어가자 웬 괴한들이 자리를 잡고 길을 막고 있습니다.
"웬 놈이냐. 여기는 함부로 올 수 없는 곳일텐데."
백동막은 가면을 매만집니다.
"손님이 있어서 말이네."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시오 형제여. 고명한 실력을 갖춘 분이신 것 같은데 여기가 어딘지는 대충 알지 않소?"
"그러니까, 손님이라 말하지 않았는가."
"허. 그렇다면 손님의 자격을 증명하시오."
"내가 손님이 아니네."
백동막은 슬쩍 뒤를 돌아봅니다.
"여기 이 이교도가 손님이지."
"이교도!"
"이교도가 감히!"
"마유신교...어찌 이교도가 이런 곳에..."
전투 준비를 하십시오.
*
전투준비라. 사파에겐 익숙치 않은 단어다. 왜냐고? 싸운다는 생가이 들었다면 이미 싸워야 하는 일이니까! 야견은 바로 성큼성큼 걸어서더니 두 걸음 쯤 남은 시점에서 손을 뻗어 가장 가까운 녀석에게로 정권을 날린다. 백보권 일보공권. 거리가 있는 상황에서 상대를 공격한다는 충격을 주기 위함이다. 거기에 적당히 위력을 조절한다. 상대를 죽이기 위한 권이 아닌 멀리 날려버리기 위한 권. 말하자면 쇼맨십이다.
- 2성 일보공권 : 한 걸음 거리의 적을 공간을 무시하고 타격합니다.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이걸로는 부족하겠습니까? 교국의 신자 여러분.”
이후 손을 털어버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교국 사람들을 살펴본다. 위압감을 주는 것은 덤이었다.
- 7성 냉심 : 손속이 잔혹해지고 냉정해집니다. 전투행위시 적들이 미약한 공포 또는 부정적 감정을 갖게 됩니다.
#내공(40->20->18)
*
쿠우웅!
굉음과 함께 한 명이 뒤로 날아갑니다.
우당탕탕!
나동그라진 한 명을 쳐다보며 다른 한 명이 나섭니다.
"그 다음은 날세. 일급무관까지 쓰러뜨린다면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을거다 이교도!"
카앙!
검이 뽑혀나옵니다.
*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야견은 한 발짝 걸어가 마교도의 검을 권기를 둘러싼 주먹으로 붙잡고, 그대로 내공으로 손가랑의 강도를 굳히고, 힘을 주며 압박해간다. 상대방의 어깨를 잡고 고통을 주는 무공, 아니 고문에 가까운 기술 압견의 응용. 상대방의 수준을 짐작했으니 필요 이상의 무력을 쓸 필요는 없겠지. 무기를 부숴 싸우지 못하게 만들면 그만이다. 이전에 절정의 경지인 대평의 강철봉도 부쉈으니 일류무관의 검에게는 이 정도도 충분할 것이다.
법화심법 - 3성 권기상인 : 주먹에 기를 유형화시킨다.
추혼법권 - 6성 압견 : 상대의 어깨를 손으로 부여잡습니다. 내공을 5 소모해 강력한 고통을 줍니다.
#내공(18-13)
*
콰앙 - !!
상대하던 일급무관은 그대로 뒤로 날아가고, 야견은 후우하며 한숨을 내뱉고 허리를 곧게 세웁니다.
자 외쳐봅시다!
'다음.'
*
"다음"
야견은 손을 툭툭 털어대며 다음 싸움을 기다립니다.
#다음!
*
스윽. 하고 한 명이 일어섭니다.
언제부터 앉아서 이 곳을 지켜보고 있었는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일어난 상대의 덩치는 상당합니다. 그렇게 작은 키가 아닌 야견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압도적인 덩치!
스으으...
상대에게서 '냉기'가 느껴집니다.
"특급무관이군. 저자가 여기선 마지막일터."
백동막이 뒤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죽여주마."
특급무관이라고 하는 자가 그리 말하며 달려듭니다!
*
“거 참 멀리서 온 손님에게....환대는 몰라도 찬바람이라니 섭섭한데요.”
야견은 푹 한숨을 내쉬며 상황을 분석한다. 상대는 거대한 거한. 거기다 간격을 좁히는 순간이 곧 치명타가 될 빙공의 소유자. 이에 더해 자신에게 달려드는 형국. 그렇다면 가장 적절한 수는....! 야견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특급무관에 호응하듯이 달려들더니 갑작스래 몸을 굽혀 바닥을 타듯이 그의 옆으로 돌진해 다리를 걷어찬다. 상대방의 무게와 달려드는 가속도를 이용한 공격이었다.
추혼법권 - 5성 발걸기 : 발로 상대의 다리를 걷어차 부러뜨리거나 또는 자세를 무너뜨립니다.
#내공(13->11)
*
투웅 - !
야견의 발차기가 상대의 다리를 후리지만 상대는 굳건히 버텨내는데 성공합니다!
"죽어라!"
아니 나는 너네 죽일 수가 없는데 왜 너네는 나를...
콰아아앙 - !
강력한 일권이 야견의 명치에 적중합니다!
치명상!
3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
“뭐같은....!”
야견은 고통을 억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거리를 벌립니다. 일전에 들은 적이 있다. 빙공의 소유자는 수비에 특화되어 있다고. 그런 상대에게 얕은 수를 동원한 자신이 잘못인 것이다. 우선 태세를 회복하자.
# 眞여아홍 구입 (도화전 182->157)(내공 11->31)
*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50% 할인권) 157
고불 (50% 할인권) 408
이수아 88
여무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152
녹사평(50% 할인권) 0
백시아 (도전과제 수호자 : 정산 건당 +5) 75
자련 (50% 할인권) 78
막리현 (50% 할인권) 99
류현 52
구매합니다!
원래는 구매 한 레스, 냠냠 한 레스인데...
일단 넘어가고 이따가 패치를 해야겟서용
*
야견은 거리를 벌리고 비도를 교묘한 궤도로 투척하며 상대의 버릇을, 습관을, 무공을 살핍니다.
무적처럼 보이는 상대라도 빈틈은 있다. 이국의 무인이라 해도 사람. 사람인 이상 분명히 뜷을 수 있는 방안은 있으니.
- 1성 비도술 : 여러 자루의 단검들을 자유자재로 다룹니다. 휘두르고, 찌르고, 날리고...
- 4성 난해일절 : 그 누구라도 이 무공과 맞설 때 쉽사리 파악할 수 없으며, 예측할 수 없습니다!
#비격사일태로 간격을 벌리고 상황을 살핍니다. (내공 31->29)
*
후우우웅 - !
비도들이 날아다니고, 상대는 화들짝 놀라 뒤로 움직여 거리를 벌립니다.
상대는 다시금 공세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상대방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무공을 살펴보았을 것이다. 간격을 무시하고 권을 날리는 백보권은 이러한 형국에서 비장의 패가 될 수 있겠지만, 상대방이 알고 있는 패는 아무런 의미없지. 또 다른 수를 생각해야한다. 게다가 자신은 부상은 적지 않다. 야견은 조용히 내공을 모으며 주먹을 강권의 태세로 바꾼다.
- 6성 강권 :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위력이 크게 증대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려는 특급무인을 향해 비도술을 계속 던지면서 간격을 살핀다. 다만, 치명타를 먹이려 함이 아니다. 야견은 상대방이 자신의 비도를 뜷고 달려오려는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종이 한 장 차이의 응수(카운터). 그것이 자신이 이길 방도일 것이다.
- 1성 비도술 : 여러 자루의 단검들을 자유자재로 다룹니다. 휘두르고, 찌르고, 날리고...
- 4성 난해일절 : 그 누구라도 이 무공과 맞설 때 쉽사리 파악할 수 없으며, 예측할 수 없습니다!
#내공(31->11->9)
*
계속해서 간격을 벌립니다.
후웅! 훙!
상대가 주먹을 몇 번 휘두르고 그럴 때 마다 야견은 거리를 벌리며 비도를 던져댑니다.
터억.
그러다가, 등에 벽이 닿습니다.
*
“뭐됐네.”
피할 수 있을까? 아니다. 어줍잖은 경공이나 각술을 익히지 못한 자신으로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애초부터 벽으로 온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을 여기로 유도한 것이겠지. 덩치라해서 얕보았다. 상대방은 장기를 두듯이 차분하게 자신을 압박하고 있엇으니. 그렇다면 자신이 할 일은 하나다. 각오를 다지는 것. 야견은 조용히 품에서 극소선단을 꺼내고, 입에 문다. 공격을 버틴다. 그 다음 일격으로 결판낸다.
#극소선단 구입(도화전 157->147)
*
극소선단을 구입합니다!
*
“젠장...! 젠장...! 이 망할...! 어느새! 오지마! 오지말라고! 히이이익!”
야견은 연기를 시작한다.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이 벽에 둘러쌓였다는 것을 알아챘다는 듯이 사색이 된다. 그리고 비도를 던져댄다. 그러나 내공은 담기지 않아 발악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이 훤히 보인다. 땀을 흘려가며 외치는 것은 덤이다. 겁에 질려 오지말라고 비는 모습은 상대방이 돌진해 마무리를 짓도록 하기 위한 노림수다. 그러는 와중에서도 야견은 한켠으로는 돌진해올 상대방의 몸에서 가장 취약한 곳이 어딜지를 파악하려 든다.
#카운터 준비.
*
상대는 살짝 비웃음을 머금습니다.
후웅! 훙!
연격이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상대도 여전히 거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젠장! 젠장!”
야견은 이빨을 꽉 깨문채로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상대방은 굉장히 신중한 자다. 성격이 급한 치라면 분명히 이쯤에서 마무리를 짓기 위해 달려들었겠지. 하지만 아직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천천히 포위망을 좁혀, 완전히 승리를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마치 조용히 그물을 좁히는 사냥꾼 같군. 그렇다면 얼마 남지 않은 내공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으아아아아!”
야견은 더욱 더 비도를 급히 던져댄다. 서두르지마라. 이것은 인내심으 싸움이다. 상대방이 비웃음을 보였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대로 되어가고 있는 확신, 혹은 자신에 대한 비웃음이다. 그 생각을 공고히해야한다.
#비도던지기
*
상대는 비도를 튕겨낸채로 앞으로 천천히 접근합니다!
*
”으...으아아...! 부처님! 부처님! 자비를 베푸소서 부처님!....!“
야견은 계속해서 비도를 던져대며 동시에 주변을 계속해서 흩어봅니다. 마치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쥐새끼처럼. 그러나 그러한 모습은 허식. 야견은 상대방의 몸짓을 자세히 살피며, 가장 취약한 곳, 혹은 방어가 약한 곳을 살펴보려 한다. 비도를 튕겨내는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방어를 하는 곳이 있으리라. 공격을 할 때면 그곳이 노출된다. 이를 노릴 수 밖에. 부처님을 찾는 기도? 이것도 도발이었다. 강직한 천마신교라면 이교도의 다른 신을 찾는 기도 따위는 박살내고 싶어지겠지.
#인내심 싸움.
*
상대도 여전히 야견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끝낼 묘수가 하나 필요합니다.
*
"으...으...아.,.."
상대방도 여전히 신중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공을 써야 할만큼의 무공은 쓸 수 없다. 상대에게 마무리일격을 남기기 위해서는 이 내공을 온존해야 한다. 행동을 취할 수도 없다. 벽을 뒤에 선채로 상대방의 결정타가 될 돌진을 기다리는 상태. 만약 섵불리 옆으로 빠져나가려는 식의 도발을 했다간 바로 곤죽이 되겠지. 그렇다면 역시 의지할 것은 혓바닥 뿐인가. 아아 정말 싫군. 그러나 조건이 있다. 가장 잘 먹힐법한 천마를 들먹였다간 여기서 살아돌아갈 수 없겠지. 그렇다면 남은 것은...
"젠장! 비켜! 난! 난, 이런 곳에서 죽을 수 없단 말이야!"
야견은 이렇게 된 것, 어찌되든 모르겠는 듯이 자포자기하는 돌격을 시작한다. 상대방이 가장 반길 수이다.
그러나 돌격을 하는 와중에, 기묘한 자세를 취한다. 주먹을 땅으로 직격하는 것. 그러나 이것이 야견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수였다.
강권으로 강화시긴 권의 기에, 권풍을 더해 날아오르는 것. 이 형국 자체를 물리적으로 뛰어넘는 것이었다. 잘 먹힐까? 두고 봐야겠지.
- 6성 강권 :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위력이 크게 증대됩니다.
- 7성 살법도 : 1성 파계승의 효과가 사파 무인에게도 적용됩니다. 파계회의 인물이 사용할 경우 모든 권격에 권풍 효과가 붙습니다. 한 번 사용할 때 마다 내공이 추가로 1 소모됩니다.
#내공(9->8)
*
모든 내공을 소모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을 남기고...
*
상대방도 여전히 신중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승부수를 띄어야 하나. 승부수의 조건은 둘. 방심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이어야 할 것. 상대를 쓰러트리되,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지 않아야 할 것. 야견의 머릿속이 마치 화투판처럼 바삐 돌아간다. 백보권? 흑운암수공? 비격사일태? 무슨 무공을 어떻게 조합해 사용해야하지? 그러나 그 순간 떠오르는 패 한 장. 그래 언제나 많은 패가 좋은 것이 아니다. 평소에는 쓰지 않는 패라도 형편에 따라서는 좋은 패가 되기 마련. 이런게 무의 재미라는 것일까.
"젠장! 비켜! 난! 난, 이런 곳에서 죽을 수 없단 말이야!"
야견은 이렇게 된 것, 어찌되든 모르겠는 듯한 악에 받친 얼굴로 금강저를 들고 근접전을 시도한다. 자포자기하는 돌격. 상대방이 가장 반길 수이다. 그러나 돌격을 하는 와중에, 비도로 찌르는 것이 아닌 주먹의 태세를 취하고 연타를 날리기 시작한다. 구명절초 백팔타. 산의 묘리로 이미 방심한 상대방의 주의를 흩트리고, 쉴새없는 연타로 반격을 차단하며, 사전에 써둔 강권으로 연타의 부족한 위력을 보충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상대의 강고한 방어를 부술 수는 없겠지. 상대가 연타를 버텨내 반격을 시도한다면 두 손을 합장해 타격을 폭발시킨다.
백팔타-完
성취 : 1성
정체모를 노인이 야견에게 전수해준 구명절초. 언뜻보면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두르는 것 같지만 상대방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산散의 묘리가 담겨있다.
상대의 신체 이곳저곳을 번갈아가며 총 108번을 가격한다. 그 속도는 굉장히 빠른 편이다.
상대방의 정신을 쏙 빼놓는데에 효과적이나 빠르고 정확한 연타를 위해 한 방 한 방의 공격력은 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해를 누적시켜 마지막에 터뜨릴 수 있다.
- 1성 백팔타百八打 - 폭爆 : 지정한 단일 대상을 향해 108번 주먹을 휘둘러 가격한다. 백팔타 시전 후 내공 5를 소모할 경우 지정된 대상에게 백팔타로 인해 누적된 피해를 한 번에 터뜨린다.
#백팔타 사용-내공(9->6-1)
*
야견은 앞으로 빠르게 뛰쳐나갑니다!
백팔타 -
퍼억!
첫 타가 적중합니다!
"헛, 이 정도야..."
그게 끝이 아닙니다.
꽝!
꽈앙!
꽝!
꽈광!
"?!"
순식간에 열 번.
아니 스무번.
아니 오십번.
아니.
백번.
백팔번.
총 108타가 들어갑니다!
"크, 그래도...버틸만....하다....!"
야견은 마지막 일권을 내지르고 아래에서 위로 상대를 쳐다봅니다. 이를 악물고 상대를 사납게 노려보는 자신의 모습이, 상대의 동공에 비쳐보입니다.
백팔타 - 폭.
짝!
두 손을 마주치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쿠우웅.........
거한이 쓰러집니다.
*
야견은 상대가 쓰러지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소매에서 비도를 꺼내 거한의 머리를 향해 팔을 휘두른다. 살생을 하면 안됨을 잊어버린 것일까, 걱정마시라 비도가 내리 꽂힌 것은 바로 그 옆의 바닥이니. 이것은 죽일 수 있었으나, 죽이지 않았다는 어필이기도 했다.
“소문으로 듣는 것 이상의 실력이로군요 교국의 무인들은.”
겸손한 말투이지만, 보여준 행동은 그렇지 않았다. 야견은 백동막을 바라보며 말한다.
“여기서는 마지막이라 하셨죠. 다음은 무엇입니까.”
#클리어
*
"올라갈 시간이다."
백동막은 어깨를 으쓱이고는 쓰러진 자들을 지나쳐 무언가를 건드립니다.
구구구구구궁...
그러자 기계장치들이 작동하며 커다란 계단이 생겨납니다!
*
야견은 조용히 기계장치를 바라봅니다. 나름 웅장한 곳에 살고 있군.
팔천군 휘하의 작은 방에서 지내는게 불편하지는 않았을지.
#기다림.
*
백동막은 계단을 올라갑니다.
"뭐하나? 안올라오고."
*
"사파 촌놈은 이런거 처음봐서 이럽니다.....좀 봐주시죠."
야견은 조용히 올라갑니다.
#올라감
*
올라갑니다.
올라가자 조금 탁한 보랏빛 비단이 길처럼 쭈욱 깔려있습니다.
그 끝에는 거대한 문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는 두 명의 마교인이 서있습니다.
"'도전'을 신청한 자가 추귀였어?"
"아니, 그 뒤에. 이교도군."
"참나. 우리 쌍빙사를 뭐로보고..."
하나는 키가 크고, 다른 하나는 뚱뚱했는데 그들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섭니다.
"'도전자'의 실력에 맞춰서 고수를 내보내야한다니. 이것도 참 웃겨."
"단주님들이 나서면 초살이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장로님은 교국내에서도 가장 강대한 무인 중 하나시니."
"그래도...뭐 우리가 마지막은 아니니까. 뒤에 더있지 아마?"
"그래. 그래도 우리가..."
뚱땡이가 앞으로 나섭니다.
"여기서 끝낸다."
쩌저저저저저저적 - !
주변이 빠르게 얼어붙기 시작합니다. 백동막은 뒤로 빠집니다.
*
"처음뵙겠습니다. 그런데 실례지만 잠깐 기다려주시죠."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잠시 기달려달라는 듯이 인사를 올리더니 이야기를 이어간다.
"부끄럽지만 이 이교도 나부랭이가 실력이 모자란 탓에, 상처투성이에 내공도 바닥나버렸지 뭡니까."
야견은 부끄럽다는 듯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상대에게 얼간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은 의태가 된다.
"괜찮으시디면....이 멍청이에게 회복할 여유를 주시지 않겟습니까? 다 죽어가는 상대를 얼려봤자 겨울바람에 생선 말리기보다도 보람이 없지 않겠습니까."
#이야기
*
"헛소리하지 마라 이교도."
뚱땡이는 발을 구릅니다.
그러자 얼어붙은 바닥에서 송곳처럼 날카로운 고드름들이 솟구쳐 오릅니다!
파악!
*
"하아, 안먹히나."
보아하지 빙공을 발동하는 시작점은 뚱보의 발.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은 힘들겠지. 자신은 3단계 부상을 입은 상태, 거기다가 내공도 1밖에 되질 않는다. 게다가 사람을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어선 안된다는 제약도 걸려있다. 자신에게 이점이 있다면, 지금 입 안에 물고 있는 극소선단 뿐이겠지. 야견은 자신을 과신하기 보다는 위기를 벗어나는 일을 택했다. 거리를 벌리며 품에서 팔천군이 준 보자기를 풀어낸다.
#스승님의 보자기 사용.
*
스승님의 보자기를 풀어헤칩니다.
"뭐야 저 놈?"
강렬한 빛이 번쩍입니다!
빛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가고 다들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감고 있을때, 오직 야견만이 똑바로 보자기 속 내용물을 바라봅니다.
이건...
벽력탄?
*
야견은 일순간 모두가 눈을 빛내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달려가 뚱보의 다리를 후려 넘어뜨리고는, 보란듯이 벽력탄을 들어올린다.
"죄송합니다. 정정당당하게 버텨보려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네요. 어쩌시렵니까요."
이번 싸움의 조건은 상대방을 불구로 만들지 않고, 죽이지 않는 것. 다시말해 꼭 쓰러트려야 할 필요는 없다. 패배를 인정하게 만들면 그만. 벽력탄으로 다 같이 폭사하던가, 아니면 패배를 인정하시던가.
#- 5성 발걸기 : 발로 상대의 다리를 걷어차 부러뜨리거나 또는 자세를 무너뜨립니다. (내공1->0)
*
"큭?"
갑작스러운 빛, 보이지 않는 시야.
아무리 절정 고수라고 한들, 동급의 상대에게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발걸기?
콰당!
"크으으으으으! 이 노오오옴! 사술을 쓰다니!"
여전히 시야를 회복하지 못하고있습니다.
*
眞여아홍 구입 후 사용합니다.
#내공 (0-@20) (도화전 213->188)
*
구매하고 복용합니다!
*
“구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야견은 재빠르게 숨을 들이키고 크게 소리를 지르며 드러누운 뚱보를 향해 온 내공을 담은 내가중수권을 날린다. 날린다. 소리를 지른 이유는 시각이 마비된 상태에서 청각을 크게 자극해 혼동을 주기 위함. 상대방의 위기에서 손속을 두지 않는 것이 비겁한 사술을 쓰는 사파의 방식이다. 그리고 상대방 역시 큰 신체를 보아하니 외공에도 자신이 있을 것이다. 더욱이 빙공은 방어에 특출난 무공. 그렇다면 내부를 공격하는 것이 옳다. 내상이니 치료가 어렵겠지만 여기는 마교의 본거지. 이 정도 치료할 여력은 있겠지. 호기를 포기하지 않고 일격에 승부를 결정 짓는다!
- 1성 내가중수권 : 내공을 10 소모합니다. 치료하기 어려운 내상을 동반하는 정권을 내지릅니다.
#내가중수권 내공 20으로 풀사용 (내공 20->0)
*
쾅!!!!
굉음과 함께 뚱보가 뒤로 날아가 처박히고 문이 박살납니다.
쿠우우우우우웅...
문이 박살나면서 내려앉은 목재와 철재들 사이로 커다란 먼지가 뭉게뭉게 피어오릅니다.
"허."
그러자 뚱보가 나서는걸 가만히 보고 있던 다음 상대가 고개를 절레절레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뚱보보다는 훨씬 말랐으니까...이 놈은 멸치라고 합시다.
"분명 내공을 다 썼을게 분명한데. 기이한 일이군."
척.
한 발자국 앞으로 걸어나온 멸치가 야견을 보고서 자세를 잡습니다.
"난 쉽지 않을거다. 이교도."
끝이 없군요!
*
“하아...하아.....하아.....숨좀 돌릴 시간 주시지? 대신 쓸만한 정보를 드리지.”
야견은 만신창이인 몸과 내공을 회복하려 듭니다.
#내공 전부 회복템(이름 기억안나! 가격 기억안나!)을 구입합니다.
계산은 추후에 위키가 정상화되면 해두겠습니다......
*
회복됩니다!
*
“내가 비밀 하나 알려주겠다고 했지? 솔직히 둘이 다르다고 했는데 하나는 똑같을 것 같아. 니들 둘 다 식습관 생활습관 개선해라! 뚱보는 탄수화물 줄이고, 너는 단백질 많이 먹고!”
야견은 잡소리로 상대방의 주의를 흩뿌리는 동시에 검은구름을 뿌려 상대방의 시야를 차단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 4성 흑운개화 : 주변에 검은 구름들을 흩뿌린다. 다이스 80이상일 때 구름은 번개를 내뿜는다.
#내공(40-38)
*
"단백질? 탄수화물? 무슨 개소리냐 이교도."
쿠우웅!
멸치가 높이 뛰어올라 옆의 벽을 후려칩니다.
쩌저저적!
주변이 얼어붙습니다!
쿠르르릉!
그와 동시에 야견을 중심으로 먹구름이 퍼져나가더니 번쩍입니다.
쾅!
"컥!"
공중에 떠있던 멸치가 벼락을 얻어맞고 추락합니다.
*
“개소리는 지금부터 니 입에서 나올 비명이고 새X야!”
야견은 추락하는 멸치에게로 구름을 전개시킨다. 의외의 상황에서의 추락. 거기에 더해 시야를 가린다. 이어지는 비도의 난무. 쉽사리 파악할 수 없는 호재필의 무림일절로 마치 공중에서 곡예를 하듯이 비도를 찌르고, 베고, 잡으며 난도질을 한다.
- 4성 난해일절 : 그 누구라도 이 무공과 맞설 때 쉽사리 파악할 수 없으며, 예측할 수 없습니다!
- 2성 비격검 : 보유하고 있는 단검들을 공중에 띄워놓고서 빠르게 바꿔 잡아가며 접전을 펼칩니다.
#내공(38-36)
*
카가가가가가가강!
추락하는 와중에도 멸치는 이를 악물고 야견의 공격을 방어합니다!
수십번의 합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후욱...후우욱..."
간신히 내려와 자세를 다잡는 멸치가 입술을 잘근잘근 깨뭅니다.
"이거, 사마외도의 제자였어?"
어. 아닌데.
*
“아앙? 어디서 우리 성주님 별호를 함부로 부르고 자빠졌냐! ”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독고저를 왼손으로 들어올리며 보란 듯이 뇌기를 부여한다. 저런 체구로 공중에서의 일방적인 공격을 막다니 역시 강하다. 그리고 재빠르게 독고저를 쏘아올리는 야견. 상대방이 특기로 하는 듯한 공중전을 유도하기 위해서일까. 도약해 피할 수 있는 하체를 노린다. 그러나 이것은 속임수. 번개는 천둥이 치고 나서야 진정으로 내리치는 법. 야견은 첫 번째 독고저를 피한 상대에게 흑뢰를 집어던진다.
“너희를 보려고 이 먼길을 걸어온 줄 아느냐! 시간 아까우니 비켜!”
- 3성 병기상인 : 무기를 검에 맺히게 할 수 있다.
- 5성 흑뢰질주 : 내공을 30 소모합니다. 음의 기운을 품은 흑뢰 한 줄기를 쏘아냅니다.
#내공(38-36-6)
*
번 - 쩍!
검은 빛이 번쩍였고 멸치는 순식간에 뚱보 옆에서 나란히 누워있습니다.
후욱...후욱...
야견이 거친 호흡을 고릅니다.
흑운암수공, 그리고 비격사일태.
강력하지만 내공은 물론이고 몸의 체력을 굉장히 크게 소모합니다. '경지'에 이르지 않는한 마구 남발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쳤던 부위들에서 더욱 큰 고통이 몰려옵니다.
현재 부상 단계는 4단계입니다.
*
"또 곧바로 올라가라고는 안하겠죠 동막대협! 나 쉴거야! 쉴거라고!"
야견은 자리에 앉나 뻐대고, 소주천을 합니다.
#내공회복쓰
*
소주천 완료!
모든 내공 회복!
시스템 올그린!
*
#앞으로 나아갑니다
- 고대하던 만남.
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보랏빛 비단으로 만든 거대한 길입니다.
양옆에는 각각 18개의 커다란 석상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있습니다.
칼을 든 늑대, 안대를 쓴 노인, 불타고 있는 사람, 푸른피부의 남성, 옥가면을 쓴 남자, 채찍과 칼을 든 괴인, 거대한 뱀, 하얀 옷을 입은 귀신, 도끼를 들고 있는 사람, 어린 여자 아이, 둘이 손을 잡고 있는 사람들, 눈이 여러개인 괴물, 달을 들고 있는 노인,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여인, 거대한 호랑이, 메뚜기와 사람을 합친 요괴,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 강시처럼 생긴 무언가, 커다란 매, 연꽃 위에 앉아있는 사람, 철갑옷을 입은 거한, 평범한 사람, 부채처럼 넓게 펴진 칼을 든 사람, 눈이 검은 기인, 붉은 털의 호랑이, 창을 들고 하늘을 보고 있는 괴물, 갈비뼈를 들고있는 사람, 대머리, 도를 들고 춤추고 있는 사람, 칼을 양손으로 들고 무릎꿇은 사람, 거대한 검은 용, 머리가 세 개인 괴물, 평범하게 칼을 허리춤에 차고있는 사람,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
총 서른 여섯개의 석상이 복도 끝까지 이어져있습니다.
그리고 복도의 끝에는, 칙칙한 검은색 나무로 만든 의자가 하나 있습니다. 거기에는 매끈한 다리가 다 드러나는 짧은 옷을 입고 다리를 꼰 채로 한쪽 팔로 턱을 괴고 있는 여성.
소수마녀가 야견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
“호남의 빈승(貧僧)에게 감히 교국의 위대한 장로를 뵐 기회를 주셔 감사합니다.”
야견, 아니 ‘나’는 조용히 침을 삼킨뒤, 자신을 낮춘 예의 바른 인사를 전하며 천천히 절을 올린다. 그 수라장을 헤치고 나온 것 치고는 얌전하다고? 당연한 이야기다. 애초에 이곳이 자신이 들어올 수 있었던 것조차도 충분한 호의일 것이다.
“후.”
짧은 숨고르기. 36개의 거대한 이형이 전부 나를 내려다보는 듯한 중압감이 느껴진다. 36장로. 천마를 따라 승천한 괴인과 요괴의 무리라고 하였나. 다시금 자신이 천마신교의 땅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끝에서 나를 바라보는 너는 대체 누구일까. 내가 짧은 시간 만나온 너는 저 거대한 석상들에 드리운 그림자 같은 허상에 불과한 것일까.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이곳에 왔습니다.”
내 안의 의심과 잡념을 도려내고 조용히 고개를 들어 금양지, 아니 한양지를 바라본다.
“허락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사저.”
#
*
야견이 한양지를 바라봅니다.
차르륵.
한양지와 야견 사이를 가로막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는, 검은색으로 칠해진 발입니다.
야견은 한양지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습니다.
"교국의 장로, 사저. 둘 중 누구랑 이야기하고 싶은거지?"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
흑색으로 칠해진 발은 별이 없는 밤하늘 같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봐왔던 너의 모습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정체를 숨겨온 것을 짐작했지만, 나는 그에 대해 한번도 묻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 지금은 알겠다.
나는 너와의 짧은 만남을 끝내고 싶지 않았던 거야.
발을 들출 용기가 없었던 거야.
그러니 늦어서 미안하지만, 지금이라도.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교국의 2장로. 소수마녀 한양지요.”
#
*
발 너머는 잠시간 침묵이 감돕니다.
웅웅웅웅웅...
세상이 일렁입니다. 빛은 산란되고 소리는 뭉개집니다.
붉고 푸르던 횃불들은 정신을 차려보니 어두운 보랏빛을 띠고 36개의 석상들은 미묘하게 자세가 바뀌어있습니다.
"고하라."
발 너머에서 준엄하고 항거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 담긴 육성이 들려옵니다.
*
두렵다.
눈앞에 천하에 제일가는 무인을 마주한 것 때문이 아니다.
너에게 내 마음을 고해야 하는 것이, 지금까지 내가 마주한 그 무엇보다도 무섭다.
그렇다면 말해야 했다. 어떤 고통과 후회가 따르건.
“당신의 모습이 사라지질 않아.”
“그날의 석양의 빚깔과 모란의 향기가, 마치 독처럼 남아 이 가슴을 아리게 만들어.”
“그래서 만나러 왔어.”
#
*
소수마녀는 아무런 응답도 없습니다.
*
#야견 역시 침묵을 지킵니다.
*
한참 시간이 흐릅니다.
-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보기와는 다르게 제법 풍류를 아는구나.
침묵이 깨지고 이런 대답이 돌아옵니다
*
“이곳에 온 보람이 있었군요. 당신에게 칭찬을 듣다니.”
야견은 조용히 발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한다. 솔직하디 솔직한 답변.
무례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야견의 진심이었다.
야견은 적어도 그녀 앞에서 거짓을 고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보기와는 다르다니 좀 서운하네요.
이제와서 묻지만 저를 어떻게 생각하셨던 겁니까."
#
*
"...몰라서 묻는겐가?"
소수마녀의 육성에 황당하다는 감정이 깃듭니다.
*
피식, 하고 야견이 웃는다. 긴장의 끈이 풀린 것일까.
아니면 멀게만 느껴졌던 그녀 역시 사람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일까.
"알 거라 생각하셨습니까? 너무 높은 자리에 있다보면 사람을 과대평가하게 되나보네요."
"내가 만난건 당신의 가면이요 그림자인걸."
"나는 당신의 위명을 알아도 당신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발을 향해 흑천성에서의 그때처럼 실없이 웃어보인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알고 싶어요. 안됩니까?"
#
*
다시 한 번 소수마녀가 침묵합니다.
*
"....그렇습니까."
야견, 아니 나는 마찬가지로 침묵을 지키다 그렇게 이야기한다.
그녀는 침묵으로 거절을 대신하고 있다.
아아 멀다. 저 발은 조금만 달려가면 열어재칠 수 있을 거리에 있건만,
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는 왜 이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이거, 스승님이 당신을 만나러 간다니 품에 안겨주더군요."
야견은 조용히 보따리를 내밀어 앞으로 민다.
벗겨진 천 너머로 벽력탄이 보인다.
"혹여 전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
*
- 아니...나 아직 아무 말도 안했는데...
?
*
"....아니, 그러면 조금만 더 빨리....!"
야견이 소수마녀와 자신 간의 아득한 경지차이에도 불구하고, 욱 하려는 순간.
야견의 뇌리에서 투명하고 얇은 종이가 겹쳐져 하나의 인영(실루엣)이 드러난다.
이 칠흑같은 발 너머에 있는 누군가와, 자신이 만나온 금양지의 모습이 겹쳐진다.
금양지와 한양지 간의 수많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공통되는 부분이 보인 것이다.
이 사람, 사람 답답하게 만드는 천성이다.
".........저기, 혹시나 해서 묻는건데요...."
"그, 처음의 침묵도 그냥 아무 말도 안했을 뿐인건가요...? 그냥 생각하느라...?"
야견은 자신이 대체 뭘하고 있는건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
다시 한 번 소수마녀가 침묵합니다.
긍정의 의미겠군요.
*
"....................저기, 진짜진짜 실례되는 질문인데요."
한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한 손으로는 질문있어요. 하고 손을 드는 제스쳐.
야견은 지독히도 익숙한 두통이 머리를 암습하는 것을 느낀다.
"혹시....그....교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긴 한데.
혹시 교국에서 말이 없는 걸로 유명한것도....
진짜 그냥 할 말이 그닥 없어서 조용히 있었던 건 아니죠...?"
#익숙한....이...감각....
*
- 감히 본녀를 우롱하느냐!
喝!!!
주변의 공기가 일렁거리며 야견은 약한 어지러움을 느낍니다.
*
"으으윽!!"
야견은 두 손을 귀로 막고 이를 악다문다. 단순히 소리를 질렀을 뿐인데 공기가 흔들릴 정도의 위력이라고?
아니, 아니, 아니지. 지금 내 고통은 아무래도 좋은 건이다.
오랜만에 봐서 맘대로 풀리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또 화나게 만들어버렸다! 멍청한 자식! 바보같은!
금양지는 가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처한 입장을 알고 있음에도,
야견은 언젠가 보았던 양지의 우는 얼굴이 떠올라 어쩔 줄 모르는 기분이 되었다.
"아니, 아니, 절대 우롱하거나 그러는게 아니구요! 그런 의도로 말하거나 그런건 진짜 아니니까!
또 생각없이 말하면서 뱉어버린건데, 그....정말.....죄송합니다...."
야견은 말 없이 절한다.
#
*
공기가 진정됩니다.
다시 소수마녀는 침묵합니다.
좀 진정된 것 같군요.
근데 왜 화냈지?
*
"........."
야견은 왜 화를 낸 건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화경 무림인이면 독심술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깊이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야견은 소수마녀 아래에서 일하는 부하들이 마냥 편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응.
"...저기, 혹시 진상품이라긴 뭣하지만, 여튼 맨손으로 오긴 그래서 단걸 사왔는데 드시겠어요?"
예전에 좋아하던 기억이 있어서 몇개를 챙겨왔다.
#선계 탕후루 구입. (도화전 215->207)
-혹시 그냥 과자로만 주고, 일시적으로 호감도 올리는 건은 적용 안해줄 수 있으실까요.
*
적용됩니다!
조심스레 꺼내든 탕후루는 허공에 떠서 발 너머로 둥둥 가버립니다.
우물우물.
무언가 먹는 소리가 들립니다.
*
“.......”
야견은 조용히 우물거리는 소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입을 연다.
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러나 생각해도 답은 없다.
야견은 용기를 내 고개를 들며 말한다.
“이야기가 꽤 빙 돌아버렸지만. 앞서 말했듯 저는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온 겁니다.
그러니 감히 여쭤보겠습니다. 대답하기 싫으시다면 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돌이켜보면 야견이 지금것 해온 것은 모르는 것을 알고자, 이해하고자 하는 충동이었다.
더 높은 경지가 보여주는 경치를 알고 싶어 독고의 묘에 투신했고.
더 넓은 세상을 알고 싶어서 흑천성으로 향해 제자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야견은 생애 처음으로 만난 불가해한 상대를 알고자 하고 있었다.
“어째서 그런 번거로운 일을 하면서까지 흑천성에 계셨던건가요.”
야견은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말한다.
#이야기
*
- 그건...교국 내의 일이다.
야견이 알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군요!
*
“그렇습니까. 그럼 더는 묻지 않겠습니다.”
더 묻는다고 해서 캐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엇비슷한 경지의 사람 같았으면 대련으로 결정을 내리고자 했겠지.
그러나 그녀와는 그 비슷한 것 조차 성립이 되질 않는다.
“그렇다면 다시 흑천성으로 돌아오실 생각은 없으시겠군요.”
#소개
*
- 교국의 장로가 어찌 다시 자리를 뜨겠는가?
못간다고 봐야겠군요!
*
“그럼 앞으로는 제 쪽에서 뵈러 와야겠네요.”
야견은 뻔뻔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여기까지 온 시점에서 목숨 잃을 각오는 했고,
폼 나게 대화를 하려고 해도 삼천포로 빠져서 자폭한 시점에서 부끄러움도 없다.
엥 뭐? 그런거 치고는 귀가 벌개졌다고? 닥쳐라!!!
#이야기
*
예?
- 【 사랑 고백 】
- 뭐, 뭐뭐뭐. 뭐뭐?
*
"....뭐 그리 놀라십니까? 당신께서 교국에 있어야 하니 제가 와야죠."
야견은 고개를 으쓱하며 눈을 끔뻑끔뻑 뜨며 그리 말한다.
후, 부디 귀가 빨개진 것은 눈치를 못 채야 할텐데.
"그리고 여기까지 오면서 만난 친구들이랑도 인사해야겠네요. 다음에도 해쳐나와야 할테니까."
#뻔-뻔
*
- 대, 체...왜...?
진짜로 왜?
*
".......아니 이 정도쯤 되면 저도 멀쩡한 척 티내기 힘들거든요....!"
야견은 소수마녀의 의문에 난처하다는 듯이 머라를 벅벅 긁으며 앓는 소리를 낸다.
그리고 얼마간 조용히 있다 발 너머에 있는 한양지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말했잖습니까. 당신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반한 여자를 보러오는게 이상한 일입니까?"
#
*
다시 한 번 대침묵이 감돕니다.......
*
"어쩌겠습니까 뭐. 연기를 하고 있더라도 그런 당신에게 반한 내 잘못이죠."
야견은 한참을 대침묵을 지킵니다. 얼굴은 뻔뻔하게 치켜들며 이야기한다.
팔 부분이 엄청나게 떨리는 것은 기분 탓입니다 네. 기분 탓이라고.
#이야기
*
조용히, 발이 거둬집니다.
거기에는 굉장히 당황한 얼굴로, 새빨개진 귀를 만지작거리는 소수마녀, 한양지가 보입니다.
".....나, 날 연모, 한다는, 거야?"
*
야견은 고개를 푹 꺾는다.
젠장젠장젠장, 어떻게든 강한척 하며 밀어붙이려고 해봤는데.
그렇게 나오면 그런 척도 못하잖아 이 망할 사저 같으니...
야견은 정좌한채로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더나, 다시금 고개를 올리며 말한다.
"네. 몇번이고 말할게요."
"저는 당신을 연모합니다."
#이야기
*
야견의 코에 비릿한 향기가 스친다. 야견은 숨을 고르고 이야기한다.
“당신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웠으니까.”
“당신은 어디서 굴러온지 모를 나같은 놈팽이를 사저로서 돌봐줬어.
초면에 심한 말을 던지고, 건성으로 사과하는 나란 녀석에게도 험한 말 내뱉는 일 없이.
부족한 재능에도 참고 견디면서 그저 우직하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알려줬어.
모자라더라도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면서.
내게는 불가능한 삶의 방식이야. 그래서 아름다웠어.”
“억지로 꾸며낸 모습이라도, 가면의 그림자에 불과하더라도 상관 안 해.
당신이 정말로 악인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라면,
나는 그 옆에 설 정도의 극악인이 되어주겠어.”
#이야기
*
"너....너어....!"
얼굴이 새빨개진 소수마녀. 아니, 한양지.
그녀가 눈을 질끈감고 빼액 소리지릅니다.
"그, 그, 그, 그, 그런 말 함부로 하는거 아니야!!!!"
아니 좋은 말을 해줘도...
*
“아니....말하라고 해서 말했는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괴로움을 숨기지 못하는 야견.
아마도 새빨개진 소수마녀 이상으로 야견 역시 새빨개져 있을 것이다.
거 참 이대로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전부에요.”
이제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들려주시길.
#이야기
*
소수마녀, 한양지는 다시 침묵합니다.
양지의 야견. 정말 당신은 소수마녀가 대답해달라고 하면 대답해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까?
아직 그녀를 한참이나 모르는군요....
여심을 몰라주다니 이 얼마나 못된 남자란 말입니까!
모두 야견을 지탄해주십시오 레스주 제군들.
*
저 멀리 산봉우리에 내린 만년설 같이 먼 것으로 느껴지는가 하면
뒤뜰에 내린 첫눈처럼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정말이지 여심이란 알 수 없구나, 그러나 왜일까 싫지는 않다.
사람은 사람의 단점을 사랑한다고 하였다.
솔직히 까고 말하면 저런 모습에 반했는데, 뱐한 내가 진거지 뭐.
“뭐, 바로 대답을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그럴 거란 생각은 못했구요.”
그리고 상대는 소수마녀. 교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권력자이며 둘도 없을 무림인이다.
그런 자가 바로 답변을 해줄 수 있을 리가 없지.
“앞서 말했듯이 대답을 들을 때까지 찾아오겠습니다요.”
야견은 상쾌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뭐임마들아! 욕해봐라! 난 끄떡없다!
*
"가, 갈...거....?"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는듯 소수마녀 한양지는 말끝을 흐리며 묻습니다.
*
“다음에 만나러 온다고 그랬.....”
차가운 도시남자 야견은 쿨하게 돌아서려 하다 말끝을 흐리는 양지를 보고
자리에 쭈그려 앉아 한참을 생각합니다. 어라? 내가 나쁜건가?
할 이야기 다 했고, 다음에 만날거라고 이야기도 다 했는데 내가 이상한거야?
아 진짜 모르겠네! 망할! 좋아! 이렇게 되면 평소대로 간다!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뭐다! 결국은 사파답게 주먹이다 이거야!
“맞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당신께 부탁 하나 했었죠. 비무대회에 나가니 복주머니라도 만들어달라구. 지금은 전쟁이 터져서 그럴 의미가 없어지긴 했지만...”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소매에서 비도를 꺼내 한바퀴 빙 돌리고 받습니다.
“대신 가르침이라도 좀 주실 수 있습니까? 꽤 익숙해졌거든요 흑천성의 무공.”
#이야기
*
"가, 가르침?"
굉장히 당황한듯 소스라치게 놀란 그녀가 야견을 쳐다봅니다.
"죽...을 수도 있...는데...?"
??????
*
".........."
여기가 그림 책 속 세상이라면 야견의 머리 위에는 💢가 떠올랐겠지.
물론 야견도 안다. 자신과 소수마녀 사이에는 교국과 중원 보다도 훨씬 먼 거리가 있다는걸.
사실 사람 대 사람으로 놓고 비교하는 것보다야 모기와 빙하를 비교하는 쪽이 빠르다는걸.
그렇지만 말이지. 그렇지만 말이지.
"그때 제가 당신보고 재능이 없니 하고 망언을 뱉었을 때의 기분이 이랬으려나요...."
야견은 살짝 숨을 고르고, 덜덜 떨리는 손을 손톱이 파고 들 정도로 꽉 쥔다.
얼굴에는 식은 땀이 가득하고 입술은 저도 모르게 떨리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반한 사람이 자기를 그렇게 건드리면 툭하고 부서질 취급하는데 삔또 안 상할 사람이 어딨다고!
게다가 뭐, 좋아하는 사람에게 허세 정도는 부려 봐야 안되겠네.
"잘 살아남아 보겠습니다. 부디 이 미천한 범부에게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야견은 무인으로서 공손하게 청한다.
#이야기
*
한참을 고민하던 한양지가 고개를 살짝 끄덕입니다.
"죽, 지마...?"
저벅.
'소수마녀'가 한 걸음 움직입니다.
왈칵!
속에서부터 무언가가 올라오는 구토감을 참지못하고 야견은 입 밖으로 내용물을 내뱉습니다.
붉군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십시오.
*
"................하하핫!!"
야견은 피를 찍 뱉고는 자신이 뱉은 호기로운 한마디를 곧바로 후회했다.
내가 왜 그랬지? 내가 왜 그랬지? 내가 왜 그랬지!? 그러나 양지도 볼수 있으리라, 야견에게 떠오르는 미소를.
야견은 자신이 발 밑에 내려둔 벽력탄을 담은 보자기를 재빠르게 손으로 휘감고 금양지에게로 던집니다.
마치 옷깃을 잡아 휘두르는 듯한 빠르고 유연한 움직임.
그리고 그 직후 날아가는 벽력탄에 비도를 던져 금양지의 지근거리에서 폭파시키려 합니다.
자신이 가진 최소한의 내공과 기술로 최대한의 위력을 발휘하는 수. 도구에 의존하는 꼴이 부끄럽지만 이게 최선이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리라. 폭발에 휩쓸리면서도, 야견은 동시에 손에 검은 낙뢰를 내리고, 전력을 다한 그것을 사정없이 던진다.
모든 내공을 다하지 않으면, 버틸수 없으리라는 예감이 든다!
- 4성 몌타 : 적의 옷깃을 잡아채 휘둘러 땅에 꽂아버립니다.
- 1성 비도술 : 여러 자루의 단검들을 자유자재로 다룹니다. 휘두르고, 찌르고, 날리고...
- 5성 흑뢰질주 : 내공을 30 소모합니다. 음의 기운을 품은 흑뢰 한 줄기를 쏘아냅니다.
#최선을 다합니다. 수정수정. 내공 40->38-0
*
야견이 달려듭니다!
사락.
모든 힘을 다해 소수마녀에게 달려들 때 야견은 보았습니다.
새하얗다 못해 창백하고 가녀린 손이 야견의 모든 수단과 방법을 깨부수고 정확히 단전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요.
야견의 눈에 보일만큼 느리고, 언제라도 잡아채 비틀 수 있을 것처럼 가녀린 손.
그 손을 바라보며 야견은 아무것도 반응하지 못합니다.
전장
손이 다가와 야견의 단전 부근을 부드럽게 감싸안고.
수십, 수백, 수천개의 손이 야견의 전신을 매만지는 것 같은 기분과 함께 그 자리에 쓰러집니다.
털썩.
방금.
방금 본게 뭐죠?
이걸 무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이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일까요?
손이 닿았고, 기이한 기분이 들었고, 쓰러졌습니다.
경지가 낮아 볼 수 없는 것이지만, 분명히 볼 수 없던 무언가가 더 있었을 것입니다.
화경.
절세고수.
천하십팔대고수.
무림의 하늘이자 무림의 신.
진심전력이 아닐지라도 신이 보여준 신의 한수.
온 몸에 탈력감이 찾아오고 바닥에 엎어져 숨쉬는 것조차 괴롭습니다만.
보지 못했지으나, 분명히 보았습니다.
이게 무엇인지 이해하기는 결코 쉽지 않겠지만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야견은 받아들입니다.
먼지보다도 작은 아주 작은 묘리의 한 조각을 말입니다.
야견의 간극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최대 내공 한계가 10년 증가합니다.
현재 최대 내공은 50년입니다.
곧 야견은 정신을 잃습니다.
"그럼 안녕, 다음에 봐."
꺼져가는 시야 속에서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요.
*
무력과 책략, 거기에 오기까지 더한 사리를 다한 한 수였다.
그러나 금양지, 아니 소수마녀의 손이 뻗어올 때 야견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경지가 일천하여 보지 못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그녀가 보여준 것이다. 그녀가 내려준 가르침이다.
“크하...학...커헉.....”
야견은 속에서 끓어오르는 괴로움을 참고서 어떻게든 의식을 유지하려 한다.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아니다. 의식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자신에게 잠시간의 작별을 고하는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놓치기 싫었으니까.
흐려져가는 의식 속에서 야견은 생각한다.
“정말이지, 멋진 여자에게 반했구나.”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 겁나 쪽팔려....내가 미쳤지 왜 겁도 없이 대들다 그렇게...”
야견이 깨어나서 한 첫말이었다.
#이야기
*
일어나자마자 그런 소리를 하는 야견의 옆에는 백동막이 서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기운차군. 움직일 수는 있겠나?"
그가 그리 물어옵니다.
얼레? 어째 주변 배경이 좀 이상합니다.
"경계일세. 교국과 중원의 경계. 자네 무려 일주일을 앓아누웠어."
*
"......간신히요."
야견은 간신히 움직이는 몸을 끌고서 어떻게든 일어서려 한다. 일주일.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마치 방금 전 같구나.
"이거 또 감사할만한 일을. 이곳까지 옮겨주셨다는 것은.....볼일을 다 봤으면 가보라,는 것이 맞습니까?"
야견은 저 멀리 있는 중원과 교국의 경계를 살피며 말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인생에서 정말로 다시 없을 체험을 했다.
그러니 다음에 올 때는 결코 이전과 같지 않으리라. 응.
"신세많이 졌습니다 대협. 고불 형님께도 감사를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받기만 했군요 이거.
뭐라도 손을 보탤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고 드릴까 했는데 어떠실까 모르겠습니다."
국경이란 언제나 골치아픈 문제가 산적해있는 곳이다. 어떻게든 신세를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
#이야기
*
"되었네. 내 동생을 통한 것이니까."
백동막은 괜찮다며 손사레를 칩니다.
"잘 가고. 어지간해서는 돌아오지 마시게. 교국은 이제 전쟁터가 될테니."
중원도 전쟁터인데요?
*
"에잉! 그래도 언젠가 돌아올거 알면서 백동막 대협도 참!"
야견은 듣도보도 못한 애교를 섞어가며 찡긋하고 백동막에게 답합니다. 좀 표현이 역하긴 해도 나름의 호의겠죠.
"다음에 돌아오게 되면 부디 비무를 청하고 싶군요. 아직 경지가 모자라 아쉬울 다름입니다."
야견은 그렇게 잠시간의 작별을 고하고 흑천성으로 돌아갑니다. 가자 마차야.
# 도화전: 220->215
가격 : 도화전x5
효과 : 사용시 원하는 장소로 즉시 이동, 단 전투 중과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 전장으로
흑천성으로 돌아갑니다!
*
야견은 바로 스승님, 팔천군을 찾아갑니다.
"격조했습니다 스승님. 전해주신 벽력탄을 안고 그대로 폭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살아 돌아왔네요"
야견은 팔천군에게 그리 말합니다. 대놓고 위급할 때 준 선물이 폭탄이라는 점이 띠꺼운 티를 팍팍 내면서요.
그리고 조용히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 그곳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전부 합니다
"뭐, 그리 되었습니다."
#이야기
*
"뭐...? 아니 그걸로 왜 폭사를 하느냐. 위험할 때 그거 던지고 도망치라고 준건데."
???
"우선...알았다. 가서 쉬거라."
팔천군은 굉장히 생각이 많아보입니다.
*
".........그거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여튼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무공 덕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으니까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면서 포권을 올린다. 들어가서 쉬라고. 흐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보인다.
내가 다다라야 할 별은 너무나도, 너무나도 먼 곳에 있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다행이 오는 길에 충분히 쉬어서요. 여러모로 바쁘시겠지만....이 일에 대한 상벌은 확실히 해야 하지 않겟습니까.
탈주한 제자에게 폭탄이라도 던지고 돌아왔으니 상을 받아야 겠고, 동시에 엄명하신 데리고 돌아오라는 명을 받들지 못했으니 벌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야견은 덤덤한 태도로 말을 이어간다.
"상으로는 내단을 주시고, 벌으로는 바로 전장에 투입해주시겠습니까? 가능하면 가장 험한 곳에."
#이야기
*
"지금 본 성에 영약이 극도로 부족한 상태다. 약방에서 온갖 재료들을 끌어와 영약들을 만들고 있지만 전쟁 중이라 그 수가 부족해. 네게 당장 줄 수 있을만한 영약은 없구나."
아앗.
"전장으로 투입이라. 정말 괜찮겠느냐?"
*
"그럼 뭐 별수 없죠. 대신 다른거라도 주시겠습니까?"
야견은 씨익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합니다. 뭐, 예전에 쓴 내공기연은 전장에서 약탈하면 될 일이다 암.
대신 다른 것이라도 받아내야겠다. 소수마녀를 떠나보낸 이후로 뻔뻔함이 엄청나게 늘어난 야견이었다.
아무래도 장사를 하면 꽤 할 듯 하다.
"잘못을 한 놈에게 벌을 주는데 굳이 의사를 물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보내주시죠."
#상과 벌을 주세용
*
"하아..."
팔천군이 한숨을 내쉽니다.
"내 찾아보마. 전선에 가있으면 편지와 동봉해서 보낼테니 그리 알거라."
그러더니 종이 세 장을 꺼냅니다.
"각각 서쪽, 중앙, 동쪽이다. 다른 곳도 있긴 하다만...네가 원하는 곳을 골라보거라."
*
"서쪽으로 보내주시죠."
동쪽 태생으로 파계회에서 나고 자랐고, 중앙에서 흑천성의 무공을 익혔다.
견문을 기르기 위해서는 머나먼 곳으로 가야겠지. 그렇게 식견을 익히는 것이 별에 다다르는 길이리라.
#이야기
*
"매리곤문과 함께할 것이다. 넌 내 제자이고 흑천성 직속이니 그 곳에서 제법 대우 받을 터. 교만해지지 말거라."
팔천군이 서류를 한 장 써서 밀랍으로 봉인해 건네줍니다.
"전선으로 가거라. 한창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고 하니까."
*
"존명"
야견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팔천군에게 답한다.
"여러모로 신세집니다 스승님. 스승님 얼굴에 먹칠하지는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메리곤문으로 이동. 도화전(215->210)
가격 : 도화전x5
효과 : 사용시 원하는 장소로 즉시 이동, 단 전투 중과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
"후우."
매리곤문에 도착한 야견은 우선 상황을 살핍니다. 서방에서 건나온 밀교들이 기거하는 설산. 생불이 보호하는 땅이라지.
적은 아미파나 점창파려나. 둘 다 연은 있는 상대들이다.
"파계회의 동자승, 팔천군의 제자, 야견 인사드립니다. 손을 보태드리고자 왔습니다."
#인사
*
야견을 맞이하기 위해 사람들이 나와있습니다.
"오신 것을 환영하오! 매리곤문의 방두철이라 하외다."
호쾌한 인상의 덩치 한 명이 나와 포권합니다.
"팔천군의 제자시라고 들었소. 부디 잘 부탁드리오."
*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대협. 운이 좋아 스승님의 눈에 들었을 뿐인 범부에게..."
야견은 방두철에게 마찬가지로 포권, 그리고 자세를 낮춰 아랫사람의 예를 표합니다.
"...상호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는 일개 땡중.
아직 항쟁다운 항쟁을 겪어보지 못한 애송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개 병졸이라 생각해주시고, 마음껏 부려먹어주시지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찡긋하고 애교를 더합니다.
"죽을 만큼 힘들어도 흑천성에 일름보짓거리 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요.
왜냐? 저는 출세를 하고 싶고 그러기 위한 빠른 길은 험지에서 구르는 것 외에 있겠습니까."
#이야기 (의도 전달)
*
"하하하. 과연 팔천군이 키우신 제자답습니다. 저는 이 곳을 지켜야하는 입장이라 떠날 수는 없지만 저희 문파의 문도들이 도와드릴겁니다. 전선으로 가신다 하셨지요?"
맞습니다.
"그럼 연회는 파기하고 곧바로 이동하시지요. 최근 가장 치열한 곳이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연회는 일 다 마치고 하는게 좋다 파라서 말입니다. 이 근처면 활잡이 흉내내는 점창파나 대머리 누님(아미파)가 상대려나요?"
야견은 주먹을 풀며 그리 이야기한다. 잡담을 나누는 것처엄 보여도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확고하다. 전장에 대한 정보를 브리핑해달라, 이거였다.
#이야기
*
"점창파가 마교전선에서 이탈해 우리를 견제하고 있지요. 우리의 목표는 점창파를 넘어서 호북의 부드러운 아랫배를 찌르는겁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결코 쉽지는 않더군요. 특히 사일검법은..."
방두철이 코를 찡그립니다.
*
"....점창파를 상대해본 경험은 있습니다. 비슷한 경지이긴 했지만 도움은 되겠지요. 다만 제가 싸운 것은 일대일의 승부인데."
다대다의 승부라면 아직 미경험. 그 활과 같은 무공을 쓰는 자들이 대열을 이뤄서 멀리서부터 찔러온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
"그렇지만 가릴 처지는 아니겠지요. 바로 싸우려 드는 처지에. 더 말씀주실 건 있습니까?"
#이야기
*
"부디, 목숨을 보중하시지요."
방두철이 그리 말하고는 포권합니다.
이제 야견은 전선으로 이동합니다.
*
# 야견은 전장을 살핍니다。
*
야견은 전장을 살펴봅니다.
아직 전투가 벌어지진 않고, 약간의 소강상태인 것 같습니다.
적들의 전초기지는 우리가 모조리 함락한 상황이고, 적의 본성만 남아있는 상황.
하지만 저 본성이 깨지지를 않습니다.
*
야견은 주변에 있는 매리곤문에게 전국을 묻습니다.
"본성이 함락되지 않는 듯한데 이유가 뭡니까? 방비가 튼튼한거요? 아니면 검술이 접근을 허락하지 않습니까?"
#이야기
*
"점창파의 고수 한 명이 지키고 있소이다. 그 뿐이라면 상관이없소만..."
매리곤문의 무사 하나가 한숨을 내쉽니다.
"고수를 호위하는 점창파의 정예가 문제지."
*
"그렇다면 몇번인가 협공은 해봤겠군요. 진법이라도 구사합니까? 아니면 고수와 호위들의 경지가 높은가요?
#이야게
*
"고수는 초절정. 정예들이 모두 절정이외다."
머리가 벌써부터 아파오는군요.
"투입할 수 있는 초절정의 고수가 본문이 점창에 비해 매우 열세요. 초절정 고수 하나만 있더라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 터."
*
"과연....그렇다면 정예들을 하나하나 박살내든가, 초절정부터 찌르던가를 해야 할텐데....후자는 힘들겠군."
#질문권 사용. 점창파 절정들을 정리할 방법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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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들을 처리할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암습입니다.
둘은 함정입니다.
셋은 도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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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견은 조용히 생각하더니 메리곤문 아저시씨들에게로 가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상황에 대한 타개책이 제게 있을수도 있습니다. 점창파 고수들을 도발로 꽤어내는 건인데 말입니다. 한번 맡겨주시지 않으시렵니까?"
그렇게 말하며 야견은 자신의 과거에 있었던 일. 독고구검의 묘에서 점창파를 마주하고, 그를 도발로 쓰러트렸던 일화를 이야기한다.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다시 말해 이미 한번 도발에 성공한적이 있으이 맡겨달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걸 위해 필요한 정보가 있는데...독고구검의 토벌전에 참가함 점창파 시조를 알고 계십니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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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모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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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이렇게 소문을 내주시면 어떨까요. 독고구검의 묘를 들쑤셨다는 파계회인지 흑천성인지 모를 놈이 있는데. 그 양반이 독고구검의 묘에서 그 일전에 참여한 점창파의 옛 고수를 상대했고, 덕분에 점창파 뱀 잡는데는 도가 튼 땅꾼을 자처하고 다닌다면서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비유를 좀 곁들입니다.
"좀 더 과장해서 이리 말해주셔도 됩니다. 그 남자가 그 점창파 시조를 나귀마냥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르게 만들었고, 뱀처럼 머리를 찍어 누른대다, 마지막에는 땅에 매다꽂아 죽여버렸다고 자랑하고 다닌다고 말입니다. 자기가 왔으니 이제 뱀들은 다 죽은 목숨이다, 하고 이야기하고 다닌다고요. 손해볼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놈들의 관심은 저를 향할테니 여러분은 손해볼서 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소문에 불을 지펴 달아오르게 만든 뒤, 제가 전장에서 저발하죠'"
#니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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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말이오...?"
진짜 이런 소문을 퍼뜨려도 되냐는듯 당혹스러운 얼굴입니다.
"그러다 위험해지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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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죠."
야견은 고개를 끄덕합니다.
"소문이 얼마정도 나면....출정하실때 저를 대동해주십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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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알겠소..."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 소문이 어떻게 작용되어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