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여무
- 참변
- "안색을 부디 펴세요.. 괴이한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정중히 두 손을 모은 채로 여주인에게 사근사근 말을 붙인 여무가 언제쯤 오실 예정인지요, 질문이 던져졌을 때는 손끝을 붙이며 짧게 고민했더란다.
"필시 오래 걸리지 않을 테지요... 중한 일이기에..속히 준비하여 주셨으면 하는데요. 혹 어렵다면 되었으니 반드시 있는 대로 말씀하세요. 허비할 시간은 피차 없을 터이지 않나요."
혈검문의 이름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는 때이다. 기지하는 바다. 여무는 느리게 붉은 눈을 치떴다.
#혈검문 개쎄~
*
"아...알겠습니다. 속히 준비하겠습니다..."
주인은 헐레벌떡 위로 올라갑니다!
허허...
*
혈검문의 이름만 대도 절로 굽신거리며 충직히 예, 를 연발하다니... 쎈 건 좋은데 꼭 이런 식으로 사칭하는 치는 정말 없는 것일까???
같은 의문에 싸였으나...뭐, 지금은 좋은 것이 좋은 것이것다. 여무는 여관의 실내 풍경을 샅샅이 기억해두고 속히 일행으로 돌아가려 했다.
#돌아가서 보고!!!!!!!!
*
돌아가서 보고합니다!
장천은 씨익 웃으며 여무의 어깨를 두들겨줍니다.
일행 모두가 여관으로 이동합니다.
왁자지껄하던 여관은 십여 명의 검을 찬 무림인들이 들어오자 금방 조용해집니다.
여관주인이 헐레벌떡 달려와 허리를 굽신거리자 장천은 여무를 쳐다봅니다.
여무가 직접 나서서 여관주인을 알잘딱깔센으로 치하하고 방으로 안내할 것을 말해야합니다!
이게...막내다...희망편...?
*
여무는 공자에게 한번 시선을 준 뒤 천천히 몇 발자국을 떼어 여관 주인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수줍은 듯 두 소매를 모으고 눈썹을 뉘임으로써 부드러운 웃음이 낯에 떴다.
"깨끗이 준비하셨을 터이지요....... 그래요, 참으로 잘해주셨습니다. 이는 분명 저희 혈검문에 있어 괜찮은..도움이 되었을 테지요.."
긴장은 부디- 푸시고요... 작게 덧붙이며 먼지를 가볍게 털듯 여무는 여관 주인의 어깨를 탁탁 쓸어주려 했겠지. 처음부터 그랬듯 칼조차 뽑을 수 없을 것처럼 느리고 유약한 어조다. 기이한 눈은 삿갓에 가려졌으니 이상한 곳이라곤 찾을 수 없는, 혈검문의 소년 혹은 소녀일 뿐일 테다. 그런 자가 가볍게 손을 떼며 생긋이 미소하여 보인 것이다.
"방으로...안내해주시겠어요."
#이것이 혈검문 기강이다 희망편...!!!!!!!!!
*
여관주인의 얼굴은 새하얗다 못해 이제 새파랗습니다.
응? 시체인가?
여관주인은 조심스레 그들을 방으로 안내합니다.
"흠..."
장천이 방 안에 들어가 창틀을 훑습니다.
"...썩 훌륭하지는 못하지만. 원래 집 나오면 고생이라고들 하지 않으냐? 이 정도면 나쁘지 않구나."
방금, 여관주인은 목숨을 건졌습니다.
*
"....면목이 없습니다... 역적을 다루는 중대사라는 생각에 과히..서둘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곁으로 가 두 손 포개며 고개를 포옥 숙이는 것이 주인 염려하여 기가 죽은 애완동물 같기도 하다.
"잘못이 있다면 전부 저의 것이에요. 책임을 질 수 있다면...부디 하해 같은 아량으로 그 방도를 알려주십시오..."
역적을 해치운 후 유흥이라도 필요하다 하면 기루라도 안내할 생각이었다.
여무는 곧잘 윗사람의 눈치를 보곤 했으며, 이는 잘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었다. 몸에 칠해지듯 물든 것은 여간하여 빠지지 않는다.
#흑흑 제에가 잘모태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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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장천이 시원하게 웃습니다.
"무릇, 혈검문의 제자라면 그리 속좁게 굴어서는 안되는 법이다."
탁탁.
장천이 손바닥을 털며 말합니다.
"걱정말고 가서 짐 정리를 하거라."
*
일순 삿갓 아래 두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포갠 손을 놓지 않은 여무가 얕은 숨을 내쉬었다. 긴장이 풀릴 때면 사람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는 것처럼 지극히 무의식적인 반응. 그래, 상대가 누구였던가. 이럴 때면 자신의 끝없는 미욱함을 한탄하고만 싶어진다.
"..마음 깊이 명심해두겠습니다."
천혈공자 장천, 당신에 관한 것을 보다 또렷이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죽인 자, 나의 은인. 말을 삼키고는 고개를 깊숙이 조아리고 물러났다. 부끄러운 말씀을 드린 줄은 피차 아는즉 구태여 부언하지 않는다.
짐을 가지런히 풀어두고 편벽한 자리에서 검을 빼들었다. 차분히 가라앉은 시선이 검신을 샅샅이 훑었다. 역적에 대비해서는 철저해야 하리라는 마음가짐에 억눌린 감정에 반해 신경은 절로 첨예해진다.
실수는 없어야 할 것이다.
#금도영에 대비해 미리 심신을 정돈해용!!!!! 빈틈은 없을진저!!!!!!!!! 기다려라 눈알(???
*
여관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스킵하실 수 있습니다.
스킵하시겠습니까?
스킵에 관한 상세한 주의사항과 내용은 다른 레스주 분들에게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캡은...진행 처리를...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양해 바랄게용...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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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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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 한 아이가 안으로 들어오더니 장천에게 편지를 건네고 사라집니다.
장천은 굳은 얼굴로 편지를 읽더니 곧 구겨서 찢어버립니다.
"채비해라. 이동한다."
여무를 포함한 모든 인원이 재빨리 검을 패용하고 삿갓을 눌러씁니다.
"해안가로 가자."
휙.
장천이 먼저 몸을 날립니다.
따라가십시오!
*
대관절 무슨 일인가. 장천의 굳은 낯을 보며 여무는 염려에 빠지지만,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며 심려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려 했다. 큰일이 일어난 것이라면 수습할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일이 난 것인진 때가 오면 절로 깨닫게 되겠지. 지금은 한시가 급하다.
감정을 뇌리에서 자비 없이 잘라냈다. 여무는 검을 패용하고 일행을 따라나섰다.
#가자!!!!!!!!
*
달려나가기를 한참.
아침 해가 점심 해로 바뀌고 날 때 쯤 도착하니 그 곳에는 한 사람이 쓰러져 있습니다.
...함께왔던 혈검문의 제자입니다.
그는 메말라붙은 피부가 되어버린 채로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습니다.
으득.
누군가가 이를 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당했군."
파문자의 짓입니다.
*
..아. 이토록 생명이란 쉽게 으스러진다. 함부로 대하여지고 짓이겨져- 눈 깜짝할 새에 시야에서 사라져- 다시는 그 형체를 온전히 되찾지는 못하게 되는 것이다. 으레 삶이란 피와 숨으로 이루어진 물건이니..
..그가 흘린 피는 새로운 숨이 되어, 이 꿈과 같은 세상에 계속 남아 머물겠지.
여무는 침잠하듯 눈을 감아 짧게 애도했다. 피가 숨이 된즉 결코 헛되이 쓸 수는 없다.
"..어찌하면 좋습니까?"
(메모장을 헤집고 또 헤집어 쓰다가 만 조각을 발견해서 적당히 이어붙여 봅니다..... 진행엔 사실상 없음! 이 뒤로 얼마 지나서 대충 퍽치기 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고 여무의 몸뚱이가.......)
- 일신
#길고 긴 병상. 눈을 뜹니다. 무슨 상황이 펼쳐지고 있나요?
*
여무가 눈을 뜹니다.
"우와아아아아악!"
우와아아아앙아아아아악ㄱㄱ!!!
여무도, 여무 위에서 여무를 쳐다보던 사람도 같이 놀랍니다.
이게 무슨 일본 만화같은 전개람!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두근대 들킬까봐 모르는 와중에 여무는 급히 검부터 찾고, 상대는 히이익하고 비명을 지르며 손사래를 칩니다.
"의, 의원! 의원이요! 의원이라고!"
아.
그렇구나.
여무는 반쯤 꺼냈던 칼을 다시 검집에 집어넣습니다.
*
아...... 의원이었구나...... 이상하게 심장이 박자까지 맞춰서 바운스바운스 두근대 는 느낌이지만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여무는 검집을 얌전히 내려놓고 두 손을 모았다. 한참을 망설이다 용기를 내........ 아니, 이게 아니지. 그러게 누가 그렇게 눈 감던 사람 앞으로 가깝게 얼굴을 들이미느냔 말이다, 속으로 살짝 투정도 늘어놓으며 여무는 깊숙이 적당히 등을 기댈 만한 곳에 등을 기대다시피 하려 했다.
".......그래. 무슨 일이십니까."
왜. 용건이 있어서 찾아온 것이 아닌가. 역적 하나 잡지 못해 몸져 누운 못난 자에게 꺼내고 싶은 말이 있거든 부디, 부담없이 꺼내기를. 여무는 살짝 토라진 듯이 보이기도 했다.
#잉잉 나 입원햇서 장기 입원이야 퇴원할래
*
"아니 그것이 말일세. 곧 일어날 것 같아서 진맥을 하고 있었는데 자네가 눈을 뜬게야."
아 그렇구나.
...?
고개가 갸우뚱하고 움직이지만 일단 그렇다고 합시다.
"몸 상태는 정상일세. 퇴원해도 괜찮으니 그리 알고 준비하시게나."
크흠~하며 의원은 자리를 뜹니다.
*
오랜 꿈을 꾼 것만 같다. 꿈속에서 허덕이기만 꼭 수백번 수만번을 거친 듯 싶었다. 어슴푸레 꿈 밖의 일이 비쳐 보이기도 수백번. 바람처럼 스치던 말소리, 주마등인 양 꿈인 양 현실인 양 아른아른 훅 바람 끼쳐 사라져버리기도 한 수없던 잔상들. 사경을 넘나든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단히 익숙한 감각이지요, 우습기도 그지없어라. 같잖은 소동으로 긴장을 가뜩 조이고 나니 이제는 반대급부로 맥이 탁 풀려버린다. 힘없이 후- 하고 숨을 내쉬며 등을 앉듯이 기대었던 여무가 헛기침을 내며 일어나 자리를 뜨려는 의원 쪽을 응시했다.
"내 누운 지, 얼마쯤 되었습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도 있다.
"금도영은 잡았는지요."
작위적으로 보일 만큼 선명하게 발음하며 물음을 내놓는 눈에는 인간성이 사라져 있었다.
#질문해용
*
"아마...꽤 되었을게요. 날짜까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의원이 대꾸해줍니다.
"자네가 여기로 실려오고나서 파문자 추격은 당분간 중단되었어. 끌끌...곧 손님들이 올테니 기다리시게."
그리고 의원이 사라집니다!
곧,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그 주인공은...!
천혈공자, 장천입니다.
*
그렇습니까, 하며 의원을 보낸다. 곧바로 검을 패용하고 일어나 후유증이 남았건 말건 공자라도 찾아갈 작정이었으나 손님들이라, 그것도 공자 그 자신의 방문이라.
"다망할 텐데 여기까지 찾아오시다니요... 어서... 앉으시지요."
눈을 내리깔며 목례하고는 의자를 가리켰다. 방금까지 병상에서 생사를 헤매고 있던 자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태도였다.
#어어 앉아 앉아(?)
*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구나."
장천은 자리에 앉아 여무를 쳐다봅니다.
"몸은 괜찮으냐."
*
"글쎄요... 저는 저 그대로이거늘... 공자께서 보기에 어딘가라도 다릅니까...?"
변했다면 그 미몽에서 많은 것을 무의식 중에 꾹꾹 눌러담아온 탓일지도 모르지, 이렇거나 저렇거나 시치미를 뚝 뗀다고 여겨질지도 모르는 정도로 천역덕스럽게 응수한 여무는 몸이 괜찮으냐는 질문에 살포시 눈을 휘었다.
"네에, 덕분에요..."
흠결 없는 미소였다.
#대화
*
장천은 아무말 없이 여무를 쳐다보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되었다. 괜찮으니."
그리곤 일어납니다.
"복귀하겠느냐?"
금도영 추격조로의 복귀를 물어보는 것일겁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하문하실 것도 없이."
짧게 대답하고는 검을 손에 쥐고 따라서 일어났다.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피 묻은 눈알을 손안에 굴려야 하는 바.
#복귀!해용!
*
복귀합니다!
"좋다."
장천이 일어납니다.
"지금부터 파문자 추격을 개시한다."
곧, 모든 인원이 다시 모였습니다.
"해남의 섬으로 도망쳤다는 정보가 있었다. 다들 각별히 주의하도록."
*
해남이라고 한다면 남해용왕께서 진좌하옵신 자리라 하였던가, 팔룡방에 의해 용왕도 검문도 멸망하였다는 전설을 들었건만...... 용이라고 한다면 이젠 절로 흥미가 돋는 여무지만 만일 레스캐는 모르는 정보였다면 그냥 적당히 괴전파가 울렸다고 칩시다, 흔치 않습니까 이런 것...(땀)
"..팔룡방의 동향은 괜찮습니까?"
그러니 조용히 이를 묻는 것이다. 우리는 방해하지는 않을런지.
#
*
"팔룡방에는 이미 양해를 구해놓았다."
음. 그렇다면 문제가 없겠군요!
"지금부터 이동한다."
일행은 커다란 마차를 타고, 항구로 이동합니다.
배가 있군요!
해남으로 향하는 배입니다.
"아이고. 나리들 어서오십시오."
혈검문의 상징을 본 것인지 선장이 허리를 굽신거립니다.
*
물 위로 배가 동동. 굽신거리는 선장을 향해 여무는 일행 앞으로 저벅저벅 먼저 걸어갔다.
"해남으로 향하고자 합니다...... 물론.. 태워주실 수 있으시겠지요..."
물론, 을 은연중에 강조하며 삿갓 너머로 선장을 쳐다보았다.
#귀찮은 일은 여무가 도맡을 테니 장첸이랑 친구들은 편하게 가자!!!!!!!
*
과연, 그러합니다.
"물론입지요! 예!"
선장의 고개와 허리가 더욱 숙여집니다.
장천과 선배들은 배에 올라타있습니다.
곧, 배가 출발합니다.
*
여무 또한 배에 몸을 실었다. 뱃머리가 하얀 파도를 가르기 시작할 때 손끝을 살포시 적셨다 올리며 생각하며.
그래, 이번에 돌아가면 복건 앞바다 물을 살짝 떠가겠다고.
#플래그 꽂으면서 가용 고고슝
- 해적해적 가는 길에 누르고
- 배에 오르기 직전에 손 끝에 바닷물을 적십니다...
이 배는 꽤나 큰 배니 말입니다!
배가 이동합니다...
.
..
...
....
.....
"해적! 해적이다아!!!!"
배의 망루에 올라가있는 견시수가 크게 소리칩니다.
해적?
해적이요?
장천이 눈을 찌푸립니다.
"수로채 놈들이 아니군. 다들 검을 준비해라."
*
배 엄청 컸구나 나는 그것도 모르고............(멀어져가는 괴전파)
해적이라 하였는가. 진작 견시수의 외침이 있었을 때 칼 위로 손을 얹었던 여무는 장천의 말이 떨어질 때 삿갓 너머로 시선을 던졌다.
"어찌 하면 좋으오리까."
낮춘 목소리로 당신의 명을 기다리며.
#
*
"먼저 친다."
장천이 검을 검집에서 꺼내듭니다.
스르릉.
시퍼런 칼날에 햇빛이 반짝입니다.
"누가 하겠느냐?"
*
"제가 하겠습니다."
"수채조차 아니라면 별 볼 일 없는 것들이 아니겠습니까... 귀찮은 것들은... 제게 맡기시지요."
#검을 빼듭니다
*
"좋다."
장천이 고개를 끄덕이고 사문의 어른들이 흐뭇한 눈길로 여무를 바라봅니다.
"나, 나리들! 해적, 해적들이!"
선장은 다급히 장천을 찾아와 숨을 몰아쉬며 외칩니다.
"걱정하지 말게. 우리 사문의 제자가 나설터이니."
선장은 살짝 불신하는 눈으로 여무를 쳐다봅니다.
허.
불손하기 짝이없군요.
*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이거지. 체구도 작고, 목소리도 기어들어가니 어련하시겠지. 여무는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서서히 숙여 보였다.
"아무쪼록... 깊은 걱정은 편히 내려두세요..."
진정 유약한 양을 하며 살포시 고개를 숙였다 들어올리고는 검을 든 손목을 돌리며 아침 문안이라도 나서려는 것 같이 가뿐하게 정신의 준비를 다한 것이었다.
장천을 향해 고개를 굽혀 보이며 이제 나서겠다는 뜻을 표했다. 명만 떨어지면 즉시 매서운 기세로 달려가 눈 깜짝할 사이에 적의 배에 사뿐하게 올라탔겠지.
가능하다면 목도 한 개쯤 준비운동처럼 베면서.
#가자!!!!!!!!!
*
장천 옆의 다른 제자가 선장의 행태에 분노했는지 얼굴이 시뻘개졌지만 장천이 그를 제지합니다.
"가라."
장천이 여무에게 말하고, 여무는 곧바로 내공을 발바닥까지 내려보낸 뒤 다가오는 해적선에 화살처럼 쏘아져나갑니다.
바람이 참 시원하군요.
"어? 어어?"
해적들이 날아오는 여무를 보고 멍청하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쿠웅 - !
여무가 갑판에 내려앉으며 배가 크게 흔들거립니다.
"무, 무림인이다아 - !!!!!"
그래그래. 형은 무림인이야. 그것도 일류 무림인이야.
*
"만나서 반가워요... 어디.. 무림인과의 인사는.. 처음이신.. 듯하네요..."
시간이 몹시 더디 흐르는 것처럼 보여온다. 갑판에 내려앉은 소년 혹은 소녀의 날개처럼 흩날리는 옷자락. 곡선을 그리며 나부끼는 머릿결. 처음인 듯하네요, 천연스러운 말끝. 점차 가라앉는 그 모든 것. 이윽고 모든 것이 찬란한 햇빛을 등진 짙은 검은빛으로 가라앉고, 숨결마저 느껴지지 않아 아무것도 없는 듯한 정적만이 공간을 지배하는 것 같을 때.
환상이 산산히 부서지고, 어디선가 혈향이 아프도록 나는 것 같았다.
시간이 다시 온전히 흐르기 시작했다.
#흡혈공-혈검기상인, 혈검팔초-붉은빛 칼날 패시브 장착하고, 혈검팔초-시검으로 가장 가까운 한놈부터 목을 따내고 그 몸통을 걷어차서 해적놈들이 대열을 이루기도 전에 우선 부서트리고 볼래용! 해적놈들 수준이랑 상태도 볼 수 있을까용?! (13/15 내공 2 소모)
*
콰아앙!
눈 깜짝할 새에 벌어진 일입니다.
해적 하나의 목이 종이를 칼로 잘르듯 잘려나가고 바다에 쏙 빠져버립니다.
"어...어?"
멍청히 서있는 해적들에게 목이 잘려나가 버둥거리는 몸통을 발로 걷어차 건네주자 두 명이 쓰러지고 열댓명이나 되는 해적이 혼비백산해서 도망칩니다!
"으아아아악! 살귀다! 살귀!"
그런데 너네 어차피 배 안인데 도망쳐서 뭐하려고?
*
도망쳐봤자 배 안. 멀리 나서봤자 물속이다. 본보기로 한 놈 목을 떨어뜨리자 여무는 도망하는 자들을 붙드는 대신 천천히 걸어가서 방금 넘어진 놈의 어깨를 짓밟았다. 칼을 밑으로 늘어뜨리고 느긋하게 시선을 내렸다. 역광으로 온통 검은 와중에 붉고 푸른 눈만이 선명한 것 같았다.
"당신.. 내 말이 들리면 당장 대답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혼비백산하는 벌레를 전부 붙잡는다고 기력 쏟을 이유가 없었다. 시간조차 아까웠다. 살려놓는다면 하다못해 노예로라도 부려먹을 수 있지 않을까.
"내 지닌바 힘이 없어.. 아무래도 외칠 여력이 없으니. 당신이, 내 혀를 대신하세요."
"지금 당장 저들을 내 앞에 부복하게끔 하세요... 당신이 시키든.. 우두머리를 불러오든.. 방도야 아무래도 좋으니... 그리만 하면 저 꼴은 당하지 않게 해 드리죠... 똑똑히 들으셨겠죠... 내 인내심이 깊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으실 겁니다..."
#어깨를 짓이기다가 슬쩍 발을 떼용 너네 빨리 항복해!
*
해적이 소리칩니다.
"다! 다! 무기버려! 엎드려! 얼르으으으으은!"
곧, 해적들은 모두 무기를 버리고 엎드려서 빌기 시작합니다.
일류 이상의 무인을 한낱 해적들이 이길 수 있을리 없습니다.
모조리 참수형에 처해지는건 자비로운 일일테니, 그런 죽음이라도 구걸해야할 팔자입니다.
*
"지닌바 형편을... 아주 잘.. 아시는 듯하니.. 그야말로 잘 된 노릇이 아닐 수 없어요.."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아주 잘 된 노릇이지요... 꽤 자비롭지 않습니까, 이 혈검문의 여무."
"혈검문에 부복하느냐... 이 자리에서 목을 떨어뜨리느냐... 이 정도쯤은 마음껏 선택하게 해드리지요. 다만 조속히 부탁드려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으니..."
피에 젖은 칼끝이 혈검문의 부복으로 해적들이 모인 자리의 왼편을, 이 자리에서 목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반대쪽인 오른편을 각각 가리켰다.
#솰라솰라
*
다들 숨 몇 번 고를 시간에 결정합니다!
단 한 명도 빠지지않고 부복하는 것을 택합니다.
...그런데, 해적들을 혈검문에 들여도 될까요...?
*
#난중에 노예로 쓰면 인력도 늘어나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쪼끔 에바려나용? 어떤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용!
*
질문권을 사용하시던가 아니면 장천에게 의사를 물어보세용!
*
전부 부복인가. 가뿐하게 뒤를 돌아 혈검문이 탄 배로 옮겨 탄 여무가 장천에게 나지막이 물었다.
"혈검문에 전원 부복하겠다고 하는데... 어찌할까요? 노예로 받아들일지... 혹은 바다에 빠트려버릴지..."
#마법의 장천고둥 어찌하면 좋을깝쇼
*
"모조리 죽여라."
장천은 눈 하나 깜빡하지않고 대답합니다.
*
과연, 그러한 일이다. 실로 안타깝다면, 안타까운 일이었다. 눈을 느즈막이 감았다 뜬 여무가 사뿐히 해적선으로 돌아갔다. 일말의 자비심이야 인간성을 전부 껍질 벗듯 내려두더니,
#내공을 담아 눈 깜짝할 사이에 전부 죽여용
*
모조리 죽입니다!
배는 다시 순조롭게 항해합니다...
곧.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 추적추적 금도영 찾아
- 흰 천으로 뺨이며 손등에 묻었을 피를 닦아내고 마지막으로 검을 깨끗하게 정돈하며 마지막으로 패용한 검집에 밀어넣었다.
삿갓 밑으로 여무가 시선을 들어올렸다.
무언가 밑에 뒤섞여, 쉬이 알 수 없는 그런 기이한 시선이었다.
곧 해남이었다.
#해남 드가자
*
배가 정박합니다.
꽤 커다란 항구.
왁자지껄한 시장통이 저 멀리 보입니다.
평상시에 잘 들려오던 사투리가 아닌 해남의 사투리라 그런지 얼핏 들으면 외국말 같군요!
"다들 내리지."
장천의 인도하에 모두가 내립니다.
"우선 여독부터 풀자꾸나. 어차피 놈이 용왕의 도움을 받아 바다를 건너가는게 아닌 이상 이 섬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
인도에 따라 사뿐사뿐, 과연 유약하게도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내린 여무가 장천의 말에 슬쩍 관심을 보였다. 정확히는 용왕이라는 말에........!
"용왕.. 인가요? 해남의 높으신 용은... 멸하여.. 그 내단이 취해졌음으로 알고 있사온데.. 아직 이 바다에 용이라고 일컬을 자가 계셨던지요...?"
#용이 있었어??????(대충 무례)
*
그 물음에 장천이 피식 웃습니다.
"그러니까 아예 도망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우선 여기 항구에서 감시해야할 인원들을 뽑도록 하지."
아하.
"너, 너, 너, 너, 너. 그리고 너."
여섯 명이 지목됩니다.
"항구를 통제해라. 인원이 부족하면 여기 있는 사파들은 팔룡방과의 협력을 약조한 문서를 보여주고 흑도들은...알아서 마음껏 하도록."
그들이 사납게 웃습니다.
"여무,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항구를 통제할지, 추적에 합류할지 선택할 시간입니다.
*
"추적에.. 합류하겠습니다."
#합류! 흑도들은....... 前흑도 여무는 흐린눈 흐린귀를 시전했다(?)
*
추적에 합류합니다.
"좋아. 그럼 이틀 뒤에 추적을 재개할테니 다들 푹 쉬다 올 수 있도록."
이 시간을 스킵하실 수도, 안하실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
#스킵스킵스킵스킵!!!
*
스킵합니다!
추적조가 모두 모였습니다.
"출발한다. 세 개로 나뉜다. 너, 너, 너. 나와 함께 간다. 너, 너, 너, 그리고 여무. 합류해라. 나머지는 본진을 지키며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후방 보급을 맡는다."
가라.
라는 말과 함께 여무를 포함한 모두가 뛰쳐올라 도시 밖으로 뛰어갑니다!
*
여무가 눈을 뜨며 오로지 이색二色만이 그곳에 있었다.
빛도 없었고, 어둠도 없었으니,
그저, 붉고 푸른 색만이.
먼 길을 걸어왔다, 아주 아득히도 먼 길을. 여기까지 발을 딛었으니 결코 실패라고는 없어야 할 것이다.
#간다간다뿅간다
*
어두운 숲속을 헤쳐나갑니다.
타다닷!
피잉 - !
팍!
끼에엑...
컹! 컹! 컹!
사슴 한 마리를 사냥하는 사냥꾼이 보입니다. 사냥꾼이 희희낙락하며 사냥개 한 마리와 함께 사슴을 향해 다가오다가 여무와 마주칩니다!
"으악!"
*
"쉬이."
사냥꾼이 비명을 하자마자 검지를 입가에 대며 소리를 죽일 것을 종용했다. 여무가 발소리 하나 없이 천천히 접근했다, 최대한 무해함을 강조하며... 연약함을 강조하며...
"지나가는.. 과객에 불과해요... 손끝도 대지 않을 터이니 부디 조용히..."
선한 소녀의 것으로도 들려오는 목소리로, 눈색은 삿갓의 그림자에 감춰내며.
"무엇 하나 여쭈어도... 좋을까요... 혹시 이 숲에... 심상치 않거나... 낯선 기미... 혹은 사람이라도 있었는지..."
하다못해 거느리는 그 사냥개가 있을 리가 없는 짙은 혈향이라도 맡아냈는가.
#......하면서 할인권 써서 40+80 도화전으로 기연 두 개 사용!! 각각 금도영 추살이랑 여무의 경지 상승이에용
*
기연 먼저 적용할테니 위에 것은 이 다음 레스에 작성해주세용!
기연을 구매하고...
적용합니다...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213
남궁 지원 209
강미호 129
모용중원 56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187
재하 188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50% 할인권) 263
고불 (50% 할인권) 331
이수아 22
여무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104
녹사평(50% 할인권) 0
백시아 (도전과제 수호자 : 정산 건당 +5)(50% 할인권) 125
자련 (50% 할인권) 25
막리현 (50% 할인권) 31
류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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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이."
사냥꾼이 비명을 하자마자 검지를 입가에 대며 소리를 죽일 것을 종용했다. 여무가 발소리 하나 없이 천천히 접근했다, 최대한 무해함을 강조하며... 연약함을 강조하며...
"지나가는.. 과객에 불과해요... 손끝도 대지 않을 터이니 부디 조용히..."
선한 소녀의 것으로도 들려오는 목소리로, 눈색은 삿갓의 그림자에 감춰내며.
"무엇 하나 여쭈어도... 좋을까요... 혹시 이 숲에... 심상치 않거나... 낯선 기미... 혹은 사람이라도 있었는지..."
하다못해 거느리는 그 사냥개가 있을 리가 없는 짙은 혈향이라도 맡아냈는가.
#호잇!
*
"그...그..."
기연이 적용됩니다.
"산속에 오두막이 하나 있는데, 원래 제, 제, 제 오두막입니다만...몇달 전부터 웬 괴인이 들어와서는..."
아하.
거기 있었구나?
찾았다.
*
".......................아하."
입속으로 중얼거리며 삿갓을 짚어 내렸다. 삿갓의 그림자 아래에서 이물 같은 눈동자가 호선을 그리며 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차암... 안타깝기도 하지. 들짐승이 감히 사람의 집에 들어서면 피차 곤란해지는데..."
"만난 것에도 연이 있을진대... 마침 잘 된 일이게도 나는 짐승 퇴치를 전문으로 하는 무인이랍니다. 들짐승 정도야... 조용히 내쫓는 것을 도와드릴 수 있는데...."
속삭이는 목소리와 함께 쩔컥, 칼을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다시 보더라도 단정하게 납검되었을 뿐이었다. 손은 공손하게 모여 있다.
"안내해주실 마음이 드시는지요...?"
#추적 팀한테 위치를 전달할 방법쯤이야 있었겠죵????? 장천 무리에게 은밀하게 위치를 알려용........!
*
"그..그런데. 안내해드릴 수는 있는데...고절한 무인인지라..."
혼자서 가면 죽을게 분명하다, 뭐 이런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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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그 정도쯤이야 진작 알고 있었지만...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슬쩍 폭죽이든... 새든... 박쥐든(?)... 뭐라도 이용해서 장천을 비롯한 추적 무리한테 이곳에 오라고 알려용 여기야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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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천의 무리에게 알립니다!
신호용 폭죽을 쐈거든요!
돌아오는 답변은...
거리가 굉장히 멉니다.
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겁니다.
대충, 여무가 직접 찾아내서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 맞을 정도가 되거나 해야 간신히 도착하는 정도...?
김캡틴이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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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악 김캡 킷사마!!!!!!!!!!!!!!
멀어져가는 괴전파에 잠깐 고개를 갸웃거리던 여무였지만 이내 사념을 갈무리하고 사냥꾼에게 말합니다...
"나 말고도.. 여럿.. 아주 어렷이 있으니.."
"정히 심려가 들거든 당신의 신변쯤이야 지켜드리도록 하죠."
물론 SAPA라서 슈뢰딩거의 약속이지만!!!!!!(웃음)
"안내해주시죠..."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