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며 하루를 맞이한다. 침상에서 상체를 일으키자 띵하니 아파오는 머리는 하나도 별난 일이 아니다. 여무는 술띠와 천을 찾아 더듬더듬 머리를 그러모아 묶는다.
음..그런데 평소보다 더 머리가 아픈 것 같기도...
잠을 잘못 잤나..?
#하루를 맞이하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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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무는 눈을 찌푸리며 일어납니다.
저 멀리 혈검문의 현판이 보입니다.
만검매혈 만사유혈.
지긋지긋하군요.
"일어나셨습니까."
여무의 개인 시중을 들고 있는 어린 시동이 조심조심 차게 식은 차를 내옵니다.
"공자께서 찾으십니다."
공자라면, 천혈공자 장천을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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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는 대신 여무는 시동이 내오는 차를 느릿느릿 받아 마신다... 잠에서 막 깼을 땐 속도 언제보다 예민하다. 차를 넘기는 것도 바둑 수를 고민하듯 느리다.
"언질은, 따로..없었니.."
찻잔을 입가에 댄 채 예의 흐린 어투로 여무는 묻는다. 천혈공자 장천. 열악하게나마 몸 담던 패거리를 몰살한 장본인이자, 우습게도 이 하찮은 목숨 하나 깊이도 빚진 은인이기 또한 하다. 게다가 검을 사사하기마저 하였다. 그러니 여무가 공자를 여기는 마음은 감히 단 한 줄로 정의할 수 없다.....
뭐, 어쨌든 찾으신다면 어련히 굽혀 찾아가야지.
삿갓을 눌러쓰고 검은 옷을 걸쳤다. 마지막으로 검을 차니, 깊숙이 머리 조아릴 때가 온 것이다.
#대충 시동한테 언질 있었는지 물어보고, 속히 공자를 찾아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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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로는 검귀를 찾으셨다고..."
검귀!
검귀란 무릇 무림에서 흔히 쓰이는 별호입니다만, 혈검문에서 말하는 검귀는 조금 특별합니다.
자기 사문을 배신하고 사부를 베어넘긴 뒤 혈검문의 보패를 훔쳐 달아난...반역자이자 배신자를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지요.
여무는 천혈공자의 방 앞에 도착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여무 말고도 천혈공자를 따르는 젊은 무인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무는 말석에 자리합니다.
"모두 모였군."
천혈공자는 수려한 외모로 남녀 가릴것 없이 매혹시킬만한 미소를 짓더니 찻잔을 내려놓습니다.
"금도영, 그 놈을 찾아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놈은 초절정의 고수이니 위험할 터인데. 나와 함께 이 역적을 토벌하러 갈 의기충천한 자들이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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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귀 금도영이라면 가진바 미흡한 재주를 인정하지 못해 갖은 배신을 저지른 반역자라고 들은바 있다. 가소롭기도 하다. 결국 이리 끝날 것을 어찌해 참역을 저질렀다는 말인가. 걷는 길의 끝이 단애절벽인 줄도 모르고 눈뜬장님처럼 걸었다는 말인가?
"..제가..따르겠습니다..."
큼직한 무인 틈에 끼어있다시피 하던 여무가 소매를 쥐며 언뜻 소심한 듯이 손 한쪽을 반쯤 들었다.
"미흡한 실력이오나...반역자를 척결함에 조금이나마 보탬이..되고 싶으니..."
여무는 눈을 슬쩍 내리깔았다.
눈알 한 개쯤.. 전리품으로 챙겨갈 수는 있으려나..?
#금도영 쓱삭에 동참하겠다 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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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무 뿐만 아니라 다른 몇 명도 함께 가겠다며 손을 듭니다.
장천은 흡족한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놈을 격살하는 것은 나와 함께갈 몇 몇 고수들이 할 것이다. 너희는 우리와 함께 움직이며 그 때 그 때 지시를 잘 이행하면 된다. 또한...절대, 절대로 금도영과 단독으로 붙어서는 아니된다. 알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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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아이 예썰!!!!!! 복종의 뜻을 표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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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행장을 꾸릴 것이다. 내가 소집하기 전까지는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도록."
장천은 이제 다들 가보라는듯 손을 휘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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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숙이 숙인 뒤 축객령에 따른다. 한쪽 손등을 매만지는 게 영락없이 움츠린 아이다. 기운없이 주변을 흘금거리다 누군가와 눈이라도 마주쳤다면 여무는 종종 다가가 소심하게 고개를 숙였겠지.
"..평안한 밤...되셨나요.."
#제가 잘 아는 사람이 있나용? 대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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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무보다 나이는 훨씬 많고, 경지도 확실히 한 단계 이상 높은 인물. 어떻게보면 장천의 수제자이자 여무의 대사형이라고 볼 수도 있는 인물!
손찬영이 그 인사를 받습니다.
"오. 여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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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사형께서도..토벌에 동행하시나 보아요."
살포시 웃으며 두 손을 공손히 모은다. 이 호칭이 맞는진? 여무주는 모르겠지만? 틀렸다면 김캡이 정정해주실 거라 믿어용!!(뻔뻔
여무는 살짝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레 묻는다.
"...많이..위험할까요..?"
#대화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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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형에게 그리 물어봅니다!
"누군가는 죽을거다."
손찬영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이야기합니다.
"당연한 일이지. 모든 검에는 피가 흐르는 법 아니겠느냐."
칼을 쓰는 일에는 항상 희생이 뒤따른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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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흐른 피에서...누군가는 생명을 얻는 것인가요."
붉은 핏속에서 죽고 바로 그 핏속에서 다른 생生을 얻은 자신처럼. 혈원양생 청춘원기라고 하지 않는가... 아무렇지도 않은 대사형의 모습에도 동요하는 기색이라고는 없이 여무는 자못 평온하게 반문하였다.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한 꺼풀 표정을 벗겨내듯 무기질적인 눈은 틀림없는 혈검문도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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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배웠구나."
대사형 손찬영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게 바로 우리의 가르침이지. 우리도 피를 흘릴 각오를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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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쭈물하며 조심스러운 양 고개를 살짜금 숙였다.
"그럴지라도...조심하셨으면...좋겠어요.. 저의..알량한 과욕일까요..."
아무리 복잡한 사정이 얽히었어도, 이제는 그들이 그의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아직 잃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고개를 픽 숙이고 있던 여무는 문득 생각이 난 것처럼 그러고 보니, 하며 운을 뗐다.
"과거에도.. 금도영과 같은 자가 있었는지요."
순수한 궁금증이었다.
#잉잉 죽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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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지는 않지."
손찬영이 피식 웃으며 말합니다.
"그러나 그 중 누구도 살아남지는 못했고."
툭. 손찬영이 옆에 있는 기둥 하나를 주먹으로 살짝 건드립니다.
"혈검문은 지금까지도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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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참으로 안심이 되어요. 혹시 용건이 계시던 길일까요... 저의 탓으로 대사형께서 방해 받던 것은 아닐지..염려스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부끄러운 듯 살몃 미소하고서는 여무는 소맷자락을 모으며 마음에 줄곧 담던 물음을 건넸다. 대사형 방해하던 거 아닌지 이 막내 너무 무서워요 힝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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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별 것 아니니."
손찬영은 어깨를 으쓱합니다.
딱히 별 일은 없었던 것 같군요!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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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놓은 소매가 얼굴 밑부분을 소심한 양 가리며 여무는 조심히 대답했다.
"하면 몹시나 다행이에요..."
#응애때부터 쌓은 백단 눈치를 봐봐용...대사형이 이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어하는가..??? 눈치껏 물러나야할 타이밍인가...???? 물러나야한다면...적당히 말 갈무리해놓고 예의 차려 물러나야지... 아니면 따로 뭔가 하고픈 말씀이라도 있으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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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무는 뒤로 물러납니다!
대사형이 한가해보이기는 하지만, 뭐...이럴 때는 물러나야죠! 더 이을 대화가 없다면 침묵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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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제 저는 뭘 할 수 있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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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출발을 할 때가 다가옵니다!!
파문자, 금도영을 잡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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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홍! 그러면 채비를 마지막으로 확인한 뒤 스승님께 가 지시를 기다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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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를 마칩니다!
곧, 집합 명령이 떨어집니다.
지정된 장소, 정문 앞으로 이동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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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을 고쳐 쓰고 두 손을 정중히 모았다.
향할 때가 되었다.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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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합니다!
그 곳에는 장천과 대여섯명의 태양혈이 볼록한 고수들이 있습니다.
모두, 절정의 고수들입니다.
"선발대를 미리 출발시켜놨다. 너희는 나와 함께 움직일 것이다. 바닷가 쪽에서 연락이 왔으니 이번에는 그 곳으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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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혈이 저다지 뚜렷하다. 절정의 높은 담을 넘어섰다는 뜻이다. 절정의 경지에 다다르는 것은 간절히 바라지 않으니 방해나 되지 않아야 할 텐데, 얕은 숨을 내쉰 여무는 바닷가로 가겠다고 말하는 공자를 보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화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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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바닷가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시간을 스킵하실 수도, 스킵하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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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할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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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일행은 바닷가에 도착합니다!
"흐음..."
장천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그러고보니 다들 들었느냐? 이 근방에 용이 태어났다는 소식 말이다."
여무는 스승의 얼굴을 조심스레 훔쳐봅니다. 그는 재밌다는듯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내 저번에 한 번 용궁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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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에...말입니까."
용이 태어난 소식이야 잘 알고 있다. 소문으로 파다할 뿐더러 고니와 같던 그 자태를, 불씨를 한 줌 별빛으로 만들어 시들게 하던 모습, 그 가르침을 여무는 잊을 수가 없기 때문으로... 표정을 자못 능숙하게 감춰낸 여무는 눈을 몇 번 깜박이다가 조심스럽게 물음을 건넸을 뿐이다.
"어떤 일이...있었던가요..?"
#썰풀어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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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사문의 비사다. 내 함부로 말해줄 수 없다. 그러나..."
장천이 웃습니다.
"재밌더구나. 그 용."
그가 킬킬 웃더니 소매자락을 크게 떨칩니다.
"우선 숙소를 잡도록 하여라. 그 곳으로 선발대가 올 것이다. 인원은 열다섯 명이 숙식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혈검문도임을 밝히면 될 것이다."
누가봐도 막내인 여무에게 주어진 임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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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명."
재미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내린 평가일는지, 천혈공자의 선호하는 인물상부터 싫어하는 성싶던 행동들까지 차르르 훑듯 떠올리던 여무였지만 명이 내려오는 순간 취할 행동은 순종하여 받드는 것밖에는 없었다. 짓궂은 면이 계신다고 용왕에게 말한 적이야 있지만...천혈공자의 재미있다는 언급만으론 추측의 범위가 지나치게 모호하기도 하잖은가. 무엇보다 밝힐 수 없다 하면 캐묻지 않는다. 궁금하다 하여도 삼키고 삼킨 흔적조차 지우는 것은 어려서부터 지켜야 했던 마땅한 철칙. 몸에 밴 것처럼 고개를 숙인 여무가 걸음을 재촉하여 무리를 벗어났다. 숙소, 마땅한 숙소가 금방 보인다면 좋을 텐데... 아니라면 후보를 추릴까?
#숙소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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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촌은 의외로 번성한 모습입니다! 촌의 중앙에는 작은 광장이 있는데 붉은색 도료를 칠한 용의 형상을 한 목상이 하나 보입니다.
주변을 둘려보니 한 5~6층 정도 되는 기루들이 몇 개 있습니다.
그 외에는 2층 정도 되는 커다란 여관들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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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을 토벌하려고 와 치장한 기녀에 한눈이 팔려서야 쓰는가. 스승께서도 그것은 바라지 아니하실 게다.
그런 판단에 여무는 2층쯤 되는 여관 중 가장 말끔해 보이는 곳에 걸음을 옮겨 본다. 들어가기 전에 드는 아래와 같은 생각을 뒤로 하고 말이다.
기루도 혹 그닥 나쁘지만은 않았을지도 몰랐나.
#일단 여관 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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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으로 향합니다!
여무의 현재 복장은 어떻습니까?
1. 혈검문의 상징인 피묻은 작은 검 자수가 있는 무복.
2. 그냥 죽립에 흑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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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음...2번일 것 같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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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옷을 입고있는 상황.
여무가 여관에 들어가자 아무도 시선을 주지 않습니다. 어린 점소이 한 명이 달려와서 인사를 할 뿐입니다.
"어서오십시오 대협! 묵을 방이 필요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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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곧 혈검문에서 당도할 터이니 꼭 열 하고도 다섯 사람 묵을 방을 마련하도록 주인께 조속히 전하도록 하세요.. 소란함은 바라지 않습니다."
여무는 연하게 웃으면서 공손히 손을 모아보였다. 속삭이듯 작고 연약한 목소리. 삿갓에 가려 눈의 색조차 잘 보이지 않는 채다.
#얼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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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혈...?"
점소이는 쟁반을 떨어뜨리고 두손으로 입을 틀어막습니다.
땡그랑....빙글빙글...
"얘! 너 지금 뭐하니! 손님 제대로 모시지 않고!"
여관 여주인이 크게 소리지릅니다. 점소이는 벌벌 떨면서 쟁반을 집어듭니다.
"아, 알겠습니다. 나으리...저, 전달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가며 여관 여주인에게 가서 말합니다. 얘기를 들은 여주인은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손으로 탁자를 짚습니다. 숨을 몇 번 크게 들이쉬더니 여무에게 와 조심스레 허리를 숙입니다.
"누추한 여관에 혈검문의 이름 높으신 협객들이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혹, 언제쯤 오실 예정인지요...? 아직 방이 조금 더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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