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전투학 ¶
- 포지션, 가디언의 전투 방식
헌터가 '가디언의 전투법'을 배워서 뭣 하냐, 고 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이 쪽도 배울 게 많아.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다른 부분이 아니라.. 이 쪽, 가디언들이 어떻게 진형을 이루고 싸우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자 포지션. 쓸모없이 영어로 써뒀지만 사실 직역하자면 의미는 같아. 위치. 작위. 그런 것들을 나타내는 단어야. 그리고 이 포지션을 세분화해서 나눠둔 것이 가디언의 포지션이지.
워리어
랜스
서포터
워리어. 직역하자면 전사. 정도가 될 수 있겠지. 이 쪽의 역할은 전위와 같아. 다만 가디언들의 전위는 조금 특이한 편인데, 보통 파티의 리더를 맡는 것이 가디언의 워리어가 맡아. 즉, 파티를 지휘하고 전열에서 공격을 받아내는 것이 워리어. 또 가디언들의 경우에는 워리어 포지션을 맡은 쪽들은 의념을 통해 자신의 신체를 보호하고, 적을 끌어들이는 특이한 의념 파장을 발산해. 그를 통해서 적이 아군이 아니라, 자신에게 시선이 먼저 끌리도록 하지.
랜스. 직역하자면 돌격용 장창. 쉽게 설명하자면 적을 꿰뚫는 무기라고 할 수 있어. 워리어에게도 전투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이쪽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까지 전부 공격력으로 치환한 타입이야. 간단히. 유리대포라고 할 수 있겠네. 의념을 전부 공격적으로 치환해서 위력을 증가시킨 타입이야. 결국 파티의 대미지 비중은 워리어나, 서포터보단 랜스에게 치중될 수밖에 없지.
서포터. 보조자. 워리어가 리더를 맡지 않는 경우에는 서포터가 리더를 맡는 경우가 많아. 이들은 전투에서 직접적으로 활약하기보단 상황에 맞게 적절히 의념을 조절하곤 하지. 치료, 전략 성립, 아군 보조, 필요에 따른 보조딜, 등. 간단히 얘기해서 파티의 어머니 같은 역할이라고 볼 수 있어. 워리어나 랜스는 멍청하더라도 서포터가 멍청한 순간 파티는 무너지곤 하지. 서포터의 특징.. 이라고 하긴 애매한데. 이 쪽은 의념 활용을 간소화해서 필요에 따라 워리어와 랜스를 보조할 수 있는 쪽으로 특화되어 있어. 그렇다 보니 보조계 기술의 습득률과 성장 속도가 빠른 축이지.
이걸 왜 알려주나 싶지? 다른 쪽에는 알려주면 안 돼. 특별반에 한정되서 알려주는 거니까.
특별반에선.. 이 시스템의 일부를 UGN에게서 제공받았어. 즉 너희들은.. 이 수업을 듣고. 전열, 중열, 후열을 넘어서. 워리어, 랜스, 서포터의 포지션을 선택해야만 한다는 거지.
좋아. 오늘은 첫 시간이니까.. 포지션을 선택하는 것부터 해볼까?
[이후.. 그러니까, 지금의 포지션은 단순히 끝이 아냐. 물론 이 부분은 우리 수준에서 가르쳐줄 수 없는 것들이지만. 이 이상의 영역들도 분명 존재한다고 해. 단순히 적의 공격을 받아내고, 적을 꿰뚫고, 아군을 보조하는 것에서 넘어내는 영역 말이야.
우리들은 그걸.. 하이 포지션, 이란 이름으로 표현하곤 해. 언젠가 너희들에게도 그런 기회가 오게 될 거야. 그때. 신중히 선택하도록 해.]
- 전투학, 옌 리오
- 기술의 중요성
많은 애들이 착각하는 게 있더라고. 아무리 강해봐야 결국 레벨이 높으면 이깟 기술은 소용 없지 않나? 하고 얘기하는 애들이 좀 있길래. 오늘의 수업은 이걸로 정하기로 했어.
( 거친 글씨체로 기술의 중요성. 하고 칠판에 써낸다. )
자. 그 전에 앞서서.
의념 각성자의 수준을 레벨이라고 한다. 이 말은 간단하게 해석할 수 있어. 의념 각성자의 그릇. 그러니까 그 의념 각성자가 담을 수 있는 의념의 총량을 예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레벨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대부분은 이 레벨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야. 먼 과거에 비하면 많이 발전했지만.. 현재 일반적인 의념 각성자가 도달할 수 있는 한계 레벨은 15에서 16정도로 알려진 편이지.
그렇다면 이 사람들의 성장은 여기까지가 끝일까? 난 아니라고 봐. 의념은 어디까지나 한계 이상으로 넘어설 수 있는 힘이고 이런 성장의 정체를 겪고 올라선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훅 강해지는 경우도 있거든.
그런데 이 그릇 자체가 크다고 해서 그 사람이 무조건 강하다는 거는 아냐. 물론, 이런 모든 조건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강한 녀석들도 존재하지. 권왕拳王이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이성현을 예로 들 수도 있겠고, 조금 어울리지 않는 묘사이긴 하지만 신체와 건강의 한계 스텟에 도달했다는 붉은 곰도 예시로 들 수 있지. 기술 없이도 정권 찌르기로 경지에 도달하다니.
물론 저것도 실상은 조금 달라. 단순히 정권찌르기로 도달한 게 아니라, 정권이라는 기술을 극한까지 단련한 결과물이니까.
기술은 의념 각성자의 깊이야. 한없이 넓고 광활한 그릇을 가지고 있다 한들 그 그릇이 물을 담아낼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되지. 게이트라는 적을 가진 의념 각성자에게 있어서 단순히 강한 힘만을 중요로 할 수는 없다는 거지.
이 부분에 대해선 많이 고민해보는 게 좋을 거야.
정리해보자면..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될 수 있겠지.
- 급격히 높아진 레벨은 기술의 성장이 정체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 고레벨로 갈수록 수준의 차이 이상으로 기술의 차이로 격차를 좁힐 수도 있다. 예시로 들기 어려운 주제이긴 하지만, 검성의 기술이 일반반의 아무 헌터에게 있다면 특별반 누구와 상대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
- 고레벨의 게이트의 적들은 강한 힘에 통용되는 저들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격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그 격차에 의해 패배할 수도 있다.
- 결국 저레벨에서 기술은 자신보다 강적을 버티기 위한 용도로써, 고레벨에서의 기술은 의념의 사용을 최소화하여 전투를 이어가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다.
전투학, 옌 리오
- 의념 충격상
- 물론 이쪽 수업은 보통 후열이 듣는 것이 맞겠지만.. 어떻게 보면 하나의 전투학이니까. 해보도록 할게.
게이트의 성질은 기본적으로 동역학의 성질을 띄고 있어. 의념 파장 자체도 꾸준히 변화하고 있고, 의념 파장의 게이트 표준 수치를 찾아내어 이를 기본 상수로 삼은 상태에서 게이트의 의념 중력상 N을 찾아. N의 값은 뉴턴 역학의 일종인 동역학 계산을 통해 구해낸 후 발생한 수치에 삼제곱을 하는 것으로 구할 수 있어.
이렇게 발생한 N값을 기반으로 의념 파장 자체의 표준 수치인 A를 기본으로 (A-3)의 값에 방금 구한 의념 중력상 N을 뺀 값을 통해 게이트 내부에서 물리적 힘을 증폭시키는 의념 충격상의 값을 구할 수 있게 돼.
이렇게 구해진 의념 충격상을 의념의 운용에 참고하게 되면 게이트 내부에서 1회에 한정적인 확정 크리티컬 어택을 가할 수 있게 돼. 다만 두 번째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은 게이트 특유의 의념 파장이 이러한 편법을 막아내서인 것으로 보여.
어떻게 보면 전투랑 관련이 있으니까.. 전투학이라고 해야 할까..?
- 전투학, 옌 리오
- 델타 브레이킹
- 델타 브레이킹. 또는 붕괴식이라 부르는 의념의 활용법 역시 존재해. 물론 보통의 의념은 향상성을 띄기 때문에 붕괴하려는 성질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편이지. 그럼에도 붕괴가 발생하는 경우가 존재해. 대부분은.. 그래. 게이트 붕괴 현상. 게이트의 규격이 붕괴하여 더 큰 규격의 게이트로 변화하는 현상을 게이트 붕괴라고 하지.
사실 붕괴식이란 기술이 생겨난 지는 꽤 적은 시간이 지났어. 이 식이 발견된 것이.. 아마 20년 전쯤이었나? 어느 연금술사로부터 발견된 기술이 바로 이 델타 브레이킹이야. 델타 브레이킹의 효과는...
(칠판에 커다란 졸라맨 하나가 그려진다. 졸라맨이 칼을 들고 휘두르는 순간. 그 아래에 있던 작은 졸라맨의 몸이 순간 흐릿해진다.)
완전한 회피. 단 한번의 극단적인 회피를 게이트에서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되지. 물론 델타 브레이킹은 그만한 피해 역시 동반해. 일단 자신의 신체에 있는 의념을 일시적으로 붕괴시켜 자신을 '안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 이 상태가 되면 적도 널 공격할 수 없지만. 너 역시 적을 공격할 수 없게 돼.
자. 이에 관련된 식은 게이트 안개식에 관한 공식을 3차원 방정식의 영역으로 가져온 뒤에, 안개식은 스칼라 계산을 해야만 해. 왜냐면 안개식은 소멸된다. 소멸되지 않는다로 계산되는 일차원 식이거든. 이상하지 않아? 3차원 방정식으로 구한 값을, 스칼라로 대입해서 구해야 한다니. 이게 무슨 오류겠어.
두번째로는.. 망념의 증가가 있지. 무조건 최대 망념의 절반이 증가한다. 는 점?
세번째는.. 이게 가장 큰데. 일시적으로 스테이터스를 제대로 낼 수가 없어. 한.. 30정도? 전 스테이터스가 일시적으로 30 감소하지. 물론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돌아온다곤 하지만.
이런 많은 단점을 감수하더라도 델타 브레이킹은 상당히 강력한 패가 될 수 있어. 의념 충격상이 창이라면 델타 브레이킹은 방패로, 한 번 정도는 게이트에서 확실한 방어책이 될 수 있으니까 말야.
아. 물론 이것도 의념 충격상과 같이 두 번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아. 게이트의 붕괴 현상을 가속화할 수 있거든.
자.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 념念
- 일반적인 무기를 '사용'하는 경지에서 넘어서 무기를 이해하고, 무기의 의지를 끌어내는 경지를 '념念'이라고 표현해. 모든 무기에는 각자의 념을 가지고 있고 그걸 끌어낼 수 있다면 무기가 낼 수 있는 모든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고 하지. 모든 무기가 같은 념을 가진 거는 아냐. 어떤 무기는 단순히 휘둘리는 것 만으로도 만족하는 반면 정말 위험을 상대하며 휘둘리고 싶다고 생각하는 녀석도 있고 날카롭게 벼려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녀석들도 있지. 아니면 무언가 특수한 탄환을 쏘고 싶다거나, 강한 사람의 손에서 사용되고 싶다거나 하는 녀석들도 있을 수 있을 거고 말야.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거는, 무기는 결국 사용자의 의지를 가장 많이 이어받아. 그러니 무기를 쓰는 사용자의 심리, 감정 등의 가장 많은 영향을 받지. 왜 한 번씩 듣지 않았어? 마검이 사람의 정신을 잡아 먹는다.. 같은 얘기 말야. 어느정돈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억눌린 감정이나 충동 같은 것을 우연한 계기로 념이 접촉해서 휘두르고 있었을 수도 있단 얘기야.
물론 이 경지를 넘어서는 경지도 있어. 무기가 없다 하더라도 무기를 그려내는 형形의 경지도 있을 거고, 이미 그 끝에 도달한.. 검성이 도달한 찬巑의 경지도 있어.
그렇지만 지금, 너희가 도달한 경지는 상狀. 이제 겨우 무기를 능숙히 사용하고 휘두르는 상황에서 그 위를 어거지로 욕심 부리지 말란 얘기야. 너희의 다음 목표는 념. 생각을 읽는 거야.
- 거리의 개념과 전투에서의 사용.
- 사실 전투에서 거리라는 개념에 대해 떠올리라고 하면, 대부분이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공격 거리를 생각하곤 해. 예를 들어 권법가라면 자신의 팔이 뻗을 수 있는 거리와, 당길 수 있는 거리. 특별한 수단이 있다면 원거리로 공격할 수 있는 거리 등. 하지만 이런 거리를 벗어나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안심거리'가 등장하게 되지.
왜. 가끔 헌터들은 그런 생각을 해. 칼을 들고 있으면 칼의 범위랑 상대가 내는 속도를 가늠해서 이 정도 거리에 있으면 되겠다. 이정도 거리에서 상대하면 되겠다 같이 말야. 사실 그런 것들이 딱딱 지켜지진 않아. 물론 일부 중열이나 후열은 이런 거리를 판별하는 기술을 가진다곤 하지만, 그런 기술은 길드에서 밀어주며 가르치거나 우리 학교에서도 장학생들에게만 전수하거든.
그렇지만 모두가 이런 거리를 가늠할 수 있는 건 아냐. 그러니까 하는 얘기지만. 떨어져 있으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까이 있다고 무작정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말란 이야기기도 해. 특히 이런 것들을 전투로 가져왔을 때 가장 간단히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상대가 지능이 낮다면 재빠른 움직임의 반복은 적을 흥분시키기 좋아. 상대가 지능이 높고, 경계가 강하다면 거리를 벌린 채로 차분히 움직이거나 빠른 속도로 압박한다면 상대는 경계를 살리느라 대응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겠지.
그냥 싸우라는 게 아니야. 상대의 습성을 살피고, 거리의 개념을 응용할 수 있어야 해. 이런 것을 잘 이용하면 상대를 살필 시간이나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거든. 그러고 나면.. 상대를 내가 먼저 움직이게 할 수도 있지.
도발(F)
상대를 도발하여 공격 우선도를 변경시킨다.
대신 적의 공격력이 일부 증가한다.
습성을 이용하고, 생각을 통틀어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고, 내가 원하는 데로 움직이게 해.
그게 전략이고. 또한 전투 방법이야. 진짜 전투는 쉽고, 피해 없이 이기는 게 좋은 거야.
알겠어?
- 전투학, 옌 리오
1.2. 게이트학 ¶
- 의념 파장과 의념 잔향
원래라면 의념 활용쪽 교관이 직접 맡는 게 낫겠지만.. 일단은, 의념 파장과 잔향 역시 게이트의 영향이니. 제가 설명하게 되었네요. 다들 저번 수업 이후로 죽은 사람은 없어보이고, 사라진 사람들은 몇몇 있는 것 같은데 그 사람들은.. 아쉽게 되었네요. 어머. 왜 다들 표정이 좋지 않네요? 설마 제가 죽이기라도 했을까봐요? (가벼운 웃음 소리와 함께 살짝 눈이 휘어지는 모습) 걱정하지 마세요. 적어도 지금은 여러분을 제 손으로 죽일 일은 없을거랍니다.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깨려는 듯 박수를 친다)
자. 수업을 시작하도록 하죠. 흐음.. 여기서 의념 파장을 살피는 법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갤 젓는다.)
맞아요. 여러분에게 의념 파장이란 실생활에 존재하는 공기처럼 의념과 함께 방출되고, 그 힘에 따라 강해지는 척도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거예요. 실제로 연구 결과에서도 고레벨의 의념 파장과 저레벨의 의념 파장이 다르다는 것을 관측하기도 했고요. 다들 아마 여기까진 들어본 바 있을 거예요. 실제로 미리내고등학교의 교육 과정에도 이런 교육은 있었거든요. 하지만 누군가가 말한 적 있어요. 모두가 의념이 같진 않은데 의념 파장의 절댓값은 어떻게 구하냐고 말이에요.
(화면에는 두 개의 파장 형태가 보인다. 하나는 매우 안정적인 파장을, 하나는 매우 변칙적인 파장이 찍혀있다.)
이 화면은 기본적인 형태의 발생 게이트 파장을 보여주고 있어요. 게이트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의념 파장은 매우 안정적인 형태를 그리고 있죠. 다들 잘 모르지만 중형 이상의 게이트들은 통하는 공간 파장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소형 게이트들은 일정한 경우가 많아요. 왜인지 아나요?
역시. 이에 대해선 모르는 학생들이 많네요. 소형 게이트는 대부분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인위적으로 발생된 게이트인 경우가 대다수에요. 즉, 내부의 공간에 대해 추측하기 어려운, 자연 발생의 형태의 게이트라는 이야기가 되죠. 그래서 이런 소형 게이트를 통해 출입한 대다수는 여러분을 적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도 누가 내 침대 앞까지 갑자기 들어오면 싸우려고 하는 게 당연하잖아요?(살짝 농담이라는 듯 웃음소리를 흘린다.)
이렇게 발생하는 의념 파장의 형태를 기본 파장이라고 하고, 이 형태의 수치를 1이라고 해요. 그러니 '소형 게이트의 파장'을 절댓값으로 삼아 그 기준으로 의념 파장을 살피는 거죠. 그리고 역시 게이트를 클로징하는 과정에서 이 문을 부수는 파장 역시 균등한 1의 의념을 써야하는 것이랍니다. 게이트 초창기에는 이와 같은 지식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게이트를 클리어하고 보스를 잡으면 당연히 게이트가 닫힐 줄 아는 경우도 있었어요. 물론 초대형 게이트의 경우는 조건을 만족한 상황에서 게이트의 주인을 잡는다면 클리어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과거에는 이러한 수치를 직접 계산하고, 클로징에 필요한 파장을 맞춰야 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여러분의 안구에 이식된 나노 머신을 통해 계산을 하기 때문에 클로징이 편리한 축에 들어요. 물론 나노 머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관측' 뿐이라서 직접 의념 파장을 보신 분들은 없겠지만요.
하지만.. 여러분도, 의념 파장의 형태가 어떤지 궁금하실 수는 있겠네요.
(곧 메리는 손을 뻗는다. 손 끝에서 한방울씩 맺히기 시작한 핏방울들이 순식간에 학생들에게 흩뿌려져 들어가고, 모두가 잠시 눈의 통증을 느낀다.) 걱정하지 마세요. 실명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니까.
(의념 파장의 형태는 어떻게 보면 바람을 눈으로 그려내는 것과 비슷했다. 모두의 파장이 같지도 않았고 허공에 움직이는 파장들도 있었으며 교관에게선 강력한 파장의 형태가 눈에 보이고 있었다.) 지금 여러분들이 보는 것이 바로 의념 파장의 형태에요. 원래라면 특별한 수련을 통해 직접 깨우쳐야겠지만. 이번에는 제가 강제적으로 눈을 뜨게 했으니까. 이번만이랍니다?
(곧 파장이 천천히 흐릿해지고 원래의 시각으로 돌아온다.)
어떄요. 꽤 신비롭지 않나요? 이렇듯 의념 파장의 고유함은 오직 소형 게이트의 발생 직전에만 통용되고 있어요. 발생 이후, 관측이 시작되면 그 파장값이 시시각각 변하기도 하죠. 특히 이런 파장값이 급격한 변동을 겪는 경우에는 의념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하곤 하죠. 물론, 대부분은 그런 일이 발생하면 재현형이나 사건형인 경우가 많겠지만 말이에요.
정리해볼까요?
1. 의념 파장의 기준치는 발생 직후의 소형 게이트를 기준으로 하며, 이 때 수치는 상수 1을 기준으로 한다.
2. 의념 파장은 모두에게 고유하지 않으며 각각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다.
3. 게이트를 클로징하기 위해서는 게이트만의 의념 파장을 맞춰 의념을 방출하여야 하고, 이 때의 관측은 나노 머신이 대신한다.
4. 급격한 파장값의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 의념 사용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4-1. 보통의 경우는 재현형, 사건형 게이트에서 발생한다.
(수업 종이 치는 소리)
아쉽게도 여기까지만 수업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교육해야 할 분량이 남아서요. 설마 일찍 끝내주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진 않겠죠? 해도 문제는 없지만 나중에 이걸 몰라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제 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요. 종은 쳤으니 나가도 괜찮아요. 이 이후는 헌팅 네트워크에 업로드하지 않을 생각이니까.
게이트의 파장이나, 세계에 관측되는 파장과는 다르게 의념 각성자가 사용하는 의념을 그 잔재를 남겨요. 이걸 '의념 잔향'이라고 하죠. 의념 잔향은 그 의념 각성자의 파장과 동조하여 그 사람을 대조하거나 확인하는 것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해요. 왜 의념 범죄자들이 범죄 현장에 난잡하게 큰 사고를 벌이는지 궁금했던 사람이 있나요? 바로 의념 잔향을 어지럽게 해서 관측을 어렵게 하기 위해서예요. 의념 파장을 살필 수 있고, 그를 통해 관측된 의념 잔향을 살필 수 있다면 그 지역의 의념 파장과 같이 흐름을 읽어 기억을 읽을 수 있죠. 맞아요. 이 방법이 가디언의 포지션, 그중 서포터의 심화인 '셜록 홈즈'가 사용하는 '사건 구상'이에요. 괜히 범죄 방식이 더욱 난잡해지고, 가디언들이 바보라서 못 잡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사건 구상'을 흐리게 만드는 방법들 역시 같이 고안되기 시작했죠. 이런 시대일수록 폭력의 가치는 올라가겠지만, 폭력의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더더욱 '피가 튀지 않는' 방법들을 동원하기 시작했고, 아직도 각국에는 스파이나 요원들이 숨어들어 있고, 뭐 이런 얘기까진 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럼 정리해보도록 하죠.
1. 의념 잔향은 의념을 사용한 곳에 남아 특정한 파장과 같이 검출된다.
2. 이렇게 발생한 의념 잔향을 통해 의념의 사용자를 유추할 수 있다.
2-1. 의념 잔향에는 의념 각성자의 의념 속성 역시 같이 관측된다.
3. 이러한 의념 잔향을 '특수한 방법'을 통해 관측한다면 그 지역에서 있었던 사건들을 읽을 수 있다.
오늘의 수업은 여기까지. 다들 수고했답니다?
- 게이트학, 메리 하르트만
- 이상성 관측
- 이따금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는 게이트에서는 자신이 아는 내용과 다르거나, 지금까지의 흐름과 다른 내용이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할 때. 서포터 포지션은 '이상성 관측'이라 부르는 판정을 실시할 수 있다.
이상성 관측에 성공할 시, 게이트의 일정 내용을 건너뛸 수 있다.
- ★ 일반형,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게이트.
기초를 모른다면 어디에서나 바보 취급을 당하기 좋아요. 그것도 게이트를 상대한다는 헌터나 가디언들은 말이죠. 최초의 게이트였던 일야성日夜城은 오직 침략을 목적으로만 만들어진 게이트였어요. 즉, 적도 돌아가는 것을 상정하지 않은 오직 침략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이트였단 이야기죠.
그래서 이런 일반형의 게이트들은 클리어 조건이 간단해요. 모든 몬스터들을 죽이거나, 보스를 클리어해서 적을 죽이거나 하는 식의 '클로징'에 목적을 둔 경우가 많죠. 과거에는 이런 일반형 게이트를 클리어하는 것에 목적을 둔 경우가 많았어요. 결국 몬스터가 나오는 공간을 나둬봐야 좋은 게 없잖아요?
하지만 시대가 지나고, 이런 게이트 역시 활용할 수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도달했고 그것을 해낸 사람들도 많아졌죠. 생각해보세요. 당장 지구의 대부분을 침략당한 상황에서, 자원을 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공간이 어디일까요?
(그녀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한다.)
농사를 지어도 두 달은 걸려요. 짐승이 자라기까지 수 개월에서 몇 년이 걸리고요. 그럼 그 기간동안 얌전히 굶어 죽을 생각인가요? 아니에요. 당신들이, 인간들이 과거에 그랬듯. 결국 이런 게이트 내부의 자원을 이용하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하거든요.
살아남으려고.
필요한 것을 얻어내려고.
- 게이트학, 메리 하르트만
- ★ 경계도
- 설마 이런 과정을 가르치라고 시킬 줄은 몰랐네요.
수업에 앞서서. 여러분들 머릿속에 있는 몬스터라는 형태의 스테레오 타입들은 잊어두도록 하세요. 몬스터의 형태만 가지고 구분을 하려고 했다간 옆애 있는 사람한테 칼에 찔려도 이상하지 않으니까요.
자주 언급했죠? 게이트의 존재. 라는 말로 뭉퉁그려 설명하곤 있지만 실은 이런 대부분이 실제 구분상으론 몬스터에요. 그러니까. 저도 몬스터란 소리죠.
아무튼. 이런 몬스터들은 각자 어느 정도의 경계도를 가져요. 흔히 '선공형'으로 설명되는 몬스터들은 경계도의 5단계 중 5단계. 즉 우리들을 기본적으로 적으로 생각하고, 대화나 설득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보는 거에요.
경계도의 5단계가 뭐냐고요?
- 0단계
인식하고 있지 않음. 또는 모르는 상태
- 1단계
미미하게 인식하거나, 또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 잠시 스쳐가는 상황.
- 2단계
확실히 인지했지만 경계하지 않는 상태.
- 3단계
어느정도 경계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선 공격할 수 있는 상태.
- 4단계
즉시 공격할 수 있는 상태
- 5단계
완전 적대. 대화나 설득이 통하지 않는 상태.
결국 몬스터들도 생각이나 판단을 하기 때문에 여러 조건에 따라 전투를 피하거나 해결할 수 있어요. 물론, 보통은 죽이는 게 가장 간단해서 그렇게 하려 들긴 하지만요.
경계도의 기준을 통해서 적당히 알아볼 수 있다면. 상대를 설득하려 하는 것도 좋아요. 아, 물론 중요한 거는...
이것들과 당신들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
그리고. 당신들의 기준으로만 설득하려 하지 말라는 것.
이정도네요.
- 게이트학, 메리 하르트만
1.3. 인성학 ¶
- ★ 마음가짐과 생각
- 현재는 의념 각성자를 조금 특별한 이웃, 조금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사람, 게이트와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각성한 자. 등으로 생각하는 시선이 늘어났지만 과거의 의념 각성자는 상당히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혼란스러운 시대에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쉽게 숭배와 열광의 대상이 되기 쉬웠고 그런 말들 사이에서 의념 각성자는 특별하고 대단한 존재다. 하는 말들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죠. 간단한 예시를 들어 처음 검성이 나타났을 당시 사람들은 검성을 영국의 브리튼 신화에 존재하는 영웅, 아서 왕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가 사용하는 검의 이름 역시 아론다이트라는 신화의 무기였으니까요. 그러나 그는 자신을 끝가지 한 명의 인간이라고 주장했으며 자신의 힘과 인망을 이용해 제자들을 키우면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힘은 지키고, 나아가기 위한. 조금 큰 발걸음일 뿐이지 여러분보다 특별하고 대단한 힘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런 그의 제자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그의 의견을 거스른 제자들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면서 그는 그 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 되죠.
우리는 특별한 존재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특별반 여러분들 모두는 일반적인 의념 각성자보다 뛰어난 힘과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만큼 여러분이 '특별'하다거나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말에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여러분은 특별하고 대단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통용되는 것은, 여러분을 빛내줄 수 있는 다른 이들이 있기에 통용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힘에 가치를 두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가디언다움이나, 그들의 마음가짐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결정적으로 그 힘을 선하고, 올바르게 사용하길 바랍니다. 오늘의 수업을 들은 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어떤 것일지 한 번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종이 치는 소리)
수업 시간이 마쳤군요. 수업 내용은 녹화하여 특별반 네트워크에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 인성학, 엘터 더글리온
- 같은 인간
- [ 몸이 강해졌다. 육체가 강해졌다. 마음이 깊어졌다. 의념 각성자에게 따르듯, 그 힘은 무게를 가지며 그 마음은 깊이를 가집니다. 그러나 쉬이 깊어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는 칠판에 글씨를 써내린다. 명경지수明鏡止水. 네 글자의 한자를 그리고 다시 학생들을 바라본다.)
마음은 깊어질지언정 쉬이 강해지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의념 각성자를 화약고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요소로 보는 시선들도 많습니다. 그런 시선들을 넘어서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조금 다른 질문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엘터의 손이 인성학 교재에 있는 한 사례로 향한다.)
1세대에는 이와 같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불꽃을 내뿜고, 괴력을 부리며, 하늘을 날기도 하는 인류를 과연 같은 인류로 볼 수 있느냐고요. 그때 나섰던 것은, 의외로 과거 약자였던 이들이었습니다. 1세대에는 장애를 가지고 있던 의념 각성자들도 그 수가 적은 편이 아니었거든요.
(엘터는 천천히 지문에 적힌 문장을 읽는다. " 내 오른손이 움직이지 않았던 때에 여러분은 내 오른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해서 저를 인간이 아니라 보셨습니까? ")
저는 이 문장에 많은 의미를 느낍니다. 우리는 다릅니까? 아니라면, 우리는 이들에 비해 팔이 한 세 개 정도 많거나, 눈이 한 일곱 개 많을까요? 아닙니다. 똑같이 피가 흐르고, 장기가 있으며, 심장이 뛰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여러분은 그런 의념 각성자 중에서도 강자의 반열에 걸친 만큼, 많은 이들이 여러분을 두려워 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 순간에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하십시오. 내가 그들을 위협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비추도록 하십시오. 또한 마지막까지 기억하길 바랍니다.
우리들도 그들과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결국, 같은. 붉은 피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후천적으로 얻은 의념이라는 힘에 의해 달라졌을 뿐.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
- ★ 성장에 대한 마음가짐.
여러분이 특별반에 들어오게 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UHN의 기관이니까, 그렇게 생각한 이들도 있었겠고 자신의 목표나 성장을 위해 들어온 이들도 분명 존재할겁니다.
그러나 우습게도 우리들은 타인보다 강합니다. 여러분을 놀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은 분명 뛰어나며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UHN은 여러분에게 투자하기로 하였고, 작금의 특별반 프로젝트가 시작되게 된 것이겠죠.
그러나 우리들은 살아가며 두 가지 길에 다다르게 될 겁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뛰어들게 될 '가능성'의 길과, 불가능하다 생각하며 뒤쳐질지 모를 '포기'의 길. 두 길 위에서 우리들은 꽤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가능성의 길을 내달리던 중, 낭떠러지와 같은 벽 앞에서 절망하게 될 수도 있겠고 포기 위의 길을 어설프게 달리다 큰 상처를 입고 넘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의념 각성자의 성장에는 필연적으로 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3세대에 다다른 지금은 성장 한계나 재능 부족과 같은 말들을 더 많이 듣는 경우가 많았지만.. 의념 각성자, 그것만으로도 절대 다수의 일반인과는 다른 길에 들어선 것입니다.
내달리는 것에 느리건 빠르건 속도는 존재하겠지요. 그러나 도착점을 제대로 정하지 않는다면 그 걸음걸음이 고통스러울겁니다. 속도에 상관 없이 말입니다.
그러니 여러분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하나입니다. 무슨 길을 걷고 있던지 좋습니다. 그러나, 한계라 생각한 걸음보다 한 걸음을 더 내딛어 보십시오. 길은 끝이 아닌 이상 어디든 발 딛을 곳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 길에 들어설 수 있다면, 여러분은 아직 끝에 도달한 것이 아니니까요.
도전하는 이가 되십시오. 여러분의 한계는 지독히 멀리 남아있습니다.
- 인성학, 엘터 더글리온
1.4. 의념학 ¶
- 버서크, 준 망념화和 1
의념은 유려합니다.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의념이라는 힘은 매우 유려하고, 아름다운 힘이죠. 오직 상승만을 기준으로 하는 힘. 사용자의 한계를 규명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힘. 이런 면에서 의념이라는 힘은 부드럽고, 또한 유한 힘입니다.
여러분은 망념이라는 힘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요. 단순히 의념의 대척점에 있는 부작용? 아니면, 새로운 가능성의 일종? 일부 학자들은 망념화라는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의념이 가진 새로운 가능성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의념이라는 힘으로 스스로의 한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의념에 어울리는 몸으로 만들어내고. 그 대가로 이성을 가져갈 뿐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이런 부분에 집중한, 조금 상스럽게. 변태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망념의 폭력적이며 거친 힘을 이용하고자 했죠. 적을 향해 그 거칢을 토해내었던. 그 대가로 이성을 잃은.
오늘의 수업 내용은 준 망념화. 버서크에 대한 내용입니다.
버서커에 대해 들어본 이들이 있나요? 아마 대부분은 이렇게 기억하고 있을겁니다.
(로카는 칠판에 큰 글씨로 '가디언' 이라는 글을 써낸다. 그리고 그 옆에 작대기를 써 한 글자를 잇는다.)
맞습니다. 같은 이름을 공유하고 있는, 가디언의 특화가 있죠. 말하자면 이들은 워리어가 맡는 적의 시선을 끌어 아군에게 돌아갈 피해를 줄이는 것, 그리고 적을 죽인다는 폭력적 목력으로 운용하는 의념의 활용만을 주로 하죠. 하지만, 이들은 그러면서도 가디언이기 때문에 약간의 억제를 가합니다. 의념을 통해 자신의 이성에 족쇄를 건다거나. 서포터 포지션에게 허가된 망념 차단 권한과 같은. 제정신이 아닐 때 돌아올 수 있는 장치가 존재하죠. 하지만 여러분은 가디언이 아닙니다. 헌터이죠.
( 어지러운 의념 운용식들이 쓰여지기 시작한다. 대부분은 자신의 감정을 고양시키고, 그를 통한 희열감이 폭주시키는 의념의 활용이 주를 이룬다.)
버서크의 골자는 이 문장으로 써내릴 수 있습니다.
( '고양감'. 이 한 단어가 쓰여진다. )
버서크 상태에 돌입한 대부분의 의념 각성자들은 이와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치 세상에 자신 혼자 남아, 가장 강력한 힘을 휘두를 수 있게 된 것만 같다고요. 실제로 버서크 상태에 돌입하는 즉시 의념 각성자의 신체는 급격한 증폭을 발생시키게 됩니다. 이 상태가 극한에 도달하여 완전히 이성이 날아가고 나면, 일시적이지만 2배 이상의 스테이터스 증폭이 발생한다고 하죠.
하지만 그 이상으로 급격히 망념이 치솟게 됩니다. 가디언이 사용하는 저 방법조차도 최소 두 배의 망념이 치솟는데. 이와 같은 방법을 공유받지 못한 헌터들의 경우라면 더더욱. 고양감에 취해 미치는 경우도 많을 수밖에 없겠죠.
( 종이 울린다. )
오늘의 수업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죠.
수고하셨습니다.
- 의념학. 로카 바니예르
- 버서크, 준 망념화和 2
오늘은 저번 시간에 이어, 수업을 하도록 하죠.
고양감이란 무엇일까요?
단순히 사람의 감정이 극에 달하여,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감각. 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겁니다. 신비로운 사실 하나 아시나요? 의념 각성자 중에는 우울증이나 조울증을 가진 비율이 극히 적습니다. 발생한다 하더라도 멘탈 트레이너를 통해 이와 같은 상황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있죠. 아마 이 사실에서 몇몇은 눈치를 채실 수 있었을겁니다.
(유려한 글씨체로, 다양한 글들이 쓰여진다. 눈여거 볼만한 문장들은 '감각적 다양화, 감정의 객관화' 와 같은 단어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상태창은 본인의 상태에 대해 '객관적인' 수치로 표현을 해줍니다. 영성은 감정과 감각에 대한 이해와, 심리적 깊이를 더해주죠. 의념 각성자는 대부분 이런 객관적임에 있어 자신의 상태를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자신의 부족함, 비틀림과 같은 것들에 더욱 익숙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 의념 각성자의 감정 상태를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멘탈 리딩과 같은 기술들까지. 이전까지의 시대가 감정을 '이해'하려 했다면 지금의 시대에는 감정을 '구현'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돌아와서. 그렇다면 버서크는 왜 급격한 고양감이 발생하게 될까요.
인간의 육체는 생각 이상으로 연약합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체에 깔리면 간단히 부서지고 터져버리며, 어딘가에 잘못 부딪치면 부러지기도 하죠. 하지만 의념 각성자의 육체는 그 이상으로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떨어지는 물체를 피해내고, 부딪친 물건을 부숴버리며 돌파할 수 있게 되는.
자신의 육체가 순간적으로 강화되며, 그 감각으로 감정의 일부가 기능을 잃어버리는 상태가 바로 버서크라는 상태입니다.
버서크 상태에 들어서고 나면 의념 파장은 매우 급격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보통의 의념 각성자의 파장이 부드러운 물결 파동을 띈다 한다면 버서크 상태의 의념 파장은 매우 급격한 물결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위와 아래로 움직이기보다 짧고 직선적이게. 즉 의념 파장조차 충동적인 성향이 나타나게 되죠.
그런 상황에서 의념 역시 변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감정이 무너지고, 급격히 증가하는 망념 대신. 급격히 의념 지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전체적인 능력치가 증가했단 것을 볼 수 있죠. 지금의 예시식에서는 약 1.4배에서 1.8배 정도의 수치가 급격히 변화를 반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하지만 그 이상으로 이 파장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여러분에겐 조금 어려운 이해일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페비니오스 - 스투크 망념 공식이 매우 길게 늘여지기 시작한다. )
버서크 상태에서의 의념 파장은 게이트의 몬스터를 규명하는 의념 파장과 매우 흡사한 파장을 유지하기 시작합니다. 잘 보면 비틀린 채로 억지로 높이는 것 같은 망념 파장과 다르게, 몬스터의 망념 파장은 이상하리만치 평온한 형태를 띄고 있음을 아실 수 있을겁니다. 이런 파장을 몬스터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인지 버서크 상태에 들어서고 나면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르게, 몬스터들의 어그로가 버서크 상태에 들어간 사람들에게 집중되기 시작합니다. 의념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의념적인 '불쾌한 골짜기' 현상이라고 보기도 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선 여러분들이 아시기 어려울 것 같네요.
( 종이 울린다. )
이번이 두번째 수업이던가요? 다음 시간에는 그럼. 버서크에 대한 이론에 대해선 내려두고. 버서크 상태에 들어가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 의념학, 로카 바니예르
- ★ 버서크, 준 망념화和 完
- 다들 식사는 잘 마쳤나요? 아마 바로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왜 이런 말을 꺼내는지에 대해 궁금할 수 있겠죠? 저번 수업에 이어, 드디어 버서크에 대한 이야기를 마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자 그럼 이제부터 버서크에 대한 방법을 설명해보도록 할게요. 페비니오스 - 스투크 망념 공식을 다들 기억하고 있겠죠? 몬스터의 파장 형태와 비슷하게 유지한다. 이것이 언어적으로 본다면 매우 쉬운 내용이 되지만.. 기본적인 조건이 있죠. 그래서, 그 의념 파장을 어떻게 보고 느끼는지. 물론 대부분의 의념 각성자는 그 의념의 파장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능숙히 느끼고, 주시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묻는다면 답은 X. 아니다가 될 거에요.
그럼 여기서 많은 분들이 의문을 느낄 거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버서크 상태에 들어가야 하는가. 그럼 제가 간단한 문제를 하나 내볼까요? 이 신체 기관은 꾸준히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신체 전체에 산소를 공급하고, 긴장되거나 몸을 움직이며 체력이 소모되면 그 운동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는 기관. 재미 없나요? 맞아요. 심장이에요.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죠?
흔히 우리들은 과도한 흥분에 의한 격양화에 대해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거에요. 의념을 각성하는 순간. 그 순간의 만족감. 그때 느꼈던 심장 박동을 생각해보세요. 유독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마음은 날아갈 것만 같고. 온 몸은 근질거리던 상황. 머릿속을 휘젓던 문장들은 날아가버리고 언어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감각.
의념을 통해 그 심장을 강하게 자극해보세요. 머릿속에 북이 치듯이,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무너지듯이. 아무 것도 남지 않아. 마지막에는 이 흥분 속에 무언가를 토해내고 싶은 듯이 말이에요.
(천천히 뛰기 시작하는 심장의 박동이, 의념의 힘에 의해 더욱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온 전신을 울리는 것만 같고, 조금만 지난다면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단 생각이 든다. 온 몸이 흠뻑 젖는 것 같은 감각이다.)
자. 다들 멈추세요. 지금의 감각을 이해하세요. 오늘은 버서크 상태에 어떻게 들어가는지 알아보려 했을 뿐. 버서크에 들어가기 위해서가 아니니까요.
(로카가 백색의 휘광을 퍼트리자, 전신을 짓누를 것 같은 심장 박동이 멈춰선다.)
그 심장의 박동, 아무것도 들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순간에 의념의 파장을 느끼는 겁니다. 그렇게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이성은 사라지고, 단지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무언가를 향해 달라들게 되는 상태.
우리는 이것을 준 망념화和. 버서크라 표현합니다.
지금의 감각을 잘 이해해보세요. 아마 언젠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날이 올테니까요.
- 의념학, 로카 바니에르
- 공간 침식과 동화 현상에 관하여
물론 대부분의 게이트들은 입장함과 동시에 의념을 사용하기 시작하므로, 사용자의 신체를 지구의 법칙과 같이 보호하고자 하는 의념의 힘이 발생합니다.
이를 의념 보존의 법칙과 같은 개념으로 설명하곤 하지만 오늘은 중요한 문제가 아닐 것 같군요.
동화 현상. 뜻만을 풀어낸다면 비슷해진다. 또는 유사해진다.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게이트들은 지구라는 환경에 침략하는 과정에서 지구의 상태를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침식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많은 이들을 힘들게 만드는 것 역시 게이트의 붕괴를 통해 주위 공간의 침식이 발생하여, 게이트 내부의 법칙이 지구에 덧씌워진 상황이야말로 의념 각성자이자, 전투를 펼치는 여러분들이 가장 위험하게 여겨야 할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동화 현상은 도플러 - 유진 법칙에 의한 침식 억제가 역으로 발생한 상황으로 반대로 세계가 파괴되기 시작하여..
(아주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지만, 지한의 지식으로는 모두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영성이 190 이상이거나, 충분한 지식을 가진 뒤 다시 수업을 들어보자.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의념 연구학. 로카 바니에르
- 순수 상태의 의념에 대해서
- 모두가 '순수한 의념'에 대해 이야길 하려 하면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의념에 대해 이야기를 하덥디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것은 '구성하고 있는' 요소가 존재하는 의념이지 '순수 의념'이 아니라오. 순수 의념이란 가공되지 않고, 의미를 지니지도 않은 완벽한 0의 상태에 존재하는 의념이라고 할 수 있소.
자. 우리들이 알고 있듯 모든 의념은 각기에게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다오. 의념의 힘이 '이상향'을 상징하고 있고 자신의 이상향을 표현하는 것이 '속성'이라는 방향성이라면, 순수한 의념은 무엇이 될까? 바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말하는 것일세.
그래서 순수 의념은 매우 강력한 변칙성을 지닐세. 어떻게 터질지 모르고 어떻게 표현될지 모르거든. 그래서 모든 의념 ㅊ각성자는 순수 의념의 근처에 있을 때 강한 영향을 받는다네. 가령.. 망념이 증가하지 않는다던가 하는 상태가 말이지.
특수한 조건 속에서 순수 의념이 발생하곤 하지만 그에 대해 밝혀진 정보는 없다시피 하네. 아쉽지만. 순수한 의념이라는 것 자체가 가장 최근에 이론이라 말이야.
- 의념학, 로카 바니에르.
- ★ 이토닐. 자연 의념의 부정적 유착화
이 세계의 구성 원리에 의념이 존재한다. 대학자 셸린 에타나샤는 의념의 존재를 그리 규정했습니다. 공기의 흐름처럼, 의념 역시 고유한 흐름과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이죠. 그러나 의념의 이면에 망념이 있듯 이런 자연 상태에 움직이고 있는 의념들은 가끔 게이트의 침식 현상에 의해 일정 지역에 고착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한 번씩 들어본 바 있을거에요. 갑작스럽게 강력한 의념 파장이 방출되어 그에 노출된 의념 각성자가 망념화에 빠졌다거나 하는 문제를 말이에요. 자연 상태의 의념은 그 크기를 쉽게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들도 이 곳에 공기의 양이 얼마나 있는지 대략적인 유추를 할 수 있을 뿐. 실험이나 그에 준하는 조치가 없다면 알아낼 수 없는 것처럼요. 물론 뛰어난 의념 각성자들은 시각적으로 움직이는 의념의 형태나 파장을 볼 수 있으므로, 조금 말이 달라지긴 하지만 말이에요.
자 그럼. 제 말에서 대략적으로나마 유추한 사람도 있을거에요. 일정 지역에 고착되는 현상이 존재하며, 그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게이트의 침식 현상을 배경으로 두기 때문이라고 말이에요. 이러한 현상을 학계에선 '이토닐 유착화' 또는 '이토닐'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이토닐 현상이 발생했을 때는 상당히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지만.. 대표적인 것들을 알아보도록 할까요?
1.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법칙'의 변화
가령 갑작스럽게 몸이 떠오른다거나, 공기중의 마찰만으로 불꽃이 튄다거나 하는. 의념의 '향상성'이 게이트의 붕괴 현상과 만나 뒤틀려 발생하는 현상이에요.
2. 노출되었을 때 일부 의념 각성자에게 나타나는 망념의 급증
이것에 노출되었을 때. 의념 각성자의 의념은 이것을 마치 독처럼 적용하곤 해요.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각성자의 육체를 유지하려 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망념이 치솟곤 하죠.
3. 주위 의념의 흐름이 '빨아들이듯' 멈추게 됨.
아직 의념의 흐름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알 수 있을 거에요. 의념은 끊임없이 유동적이고, 무언가를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려 해요. 그런데 이러한 힘이 붕괴 현상을 통해 한 지역에 멈추게 되죠. 이 때 가장 쉽게 나타나는 현상이 있어요. 의념을 가장 직접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힘들. 마도 사용자의 마도가 증폭되거나 파괴되거나, 아니면 갑작스럽게 식이 파괴되어 내상을 입는다거나 하죠.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였을 때는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이런 경우 해결법은 몇 가지 존재하지 않아요. 자연적으로 현상이 소멸할 수 있도록, 침식 현상이 발생하던 게이트를 파괴하거나. 아니면 의념 발화. 또는 그에 준하는 능력을 통해 강제로 붕괴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의념을 흐르게 만들거나 하는 수밖에 없답니다.
꽤 재밌는 현상이지 않나요?
- 의념학, 로카 바니에르
- ★ 신 한국 최초의 의념 각성자?
때때로 우연과도 같은 일들이 이 세계에서 일어난다지만 이만큼 확실한 우연은 처음 느끼는 일이었을겁니다. 문을 열고 나온 적들을 향해 첫 총을 들어올린 이들의 총탄이 가감 없이 적의 살갖을 꿰뚫었을 때. 괴물이 고통에 찬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던 순간. 우리는 그 날 처음으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 우리는 이들을 이길 수 있구나. 우리에겐 새로운 힘이 있구나. 하고 말입니다.
물론 그 이전까지는 이것이 의념의 힘이라고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몇몇 물건들은 적에게 공격이 통한다. 와 같은 알 수 없는 이유가 붙어 현재의 기준으로 보자면 '조잡한' 등급의 아이템이 시중에 풀리게 되었죠. 당시 최초의 군대는 이를 통해 각지를 수습하려 했습니다. 신 한국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죠?
(로카는 칠판을 향해 손을 뻗는다. 칠판 위에 오색의 빛들이 새겨진다. 그 글씨는 '청와대 탈환 작전'이라는 문장을 완성한다.)
물론 청와대 탈환 작전은.. 현대의 기준으로 보자면 무모하고, 또한 우연이 더해져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면 그 작전에 우연히 의념 각성자들이 있었고, 이들 일부가 의념의 힘에 대해 불확실하게나마 알아내었고, 우연이 겹처 다행이 청와대에 존재했던 게이트가 소형 게이트였다는 점. 이런 우연들이 겹쳐 겨우 성공할 수 있었죠.
또한 이로 인해 당시 대한민국에는 '의념 각성자'라는 존재가 드러나게 됩니다.
이들이 바로.. 최초의 의념 각성자, 한국의 공로위훈인 7인입니다.
이 중 한 명이 바로 현 신 한국의 가디언 아카데미의 교장을 맡고 있는 무룡칠천창 배기운이랍니다.
- ★ 침식 억제
혹시 여기서 게이트의 '침식 현상'에 대해 모르는 학생들은 없겠지요? 오늘의 수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의 '침식 현상'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도플러 - 유진 법칙에서는 침식 현상을 일종의 동화 현상이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의념이 지구의 법칙과 같이 사용자를 보호하고 있다. 로 표현되는 공식이죠. 그렇다면 만약 의념의 보호가 없다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 아는 학생들은 적을 것 같네요.
보통의 경우는 게이트가 발생하여 그에 휘말리게 된다면, 일반인의 대다수는 사망을 가정합니다. 게이트 내부의 환경이 천차만별이기도 하고, 그 곳의 물리법칙이 당연히 지구와 같을 것이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만약 의념 각성자와 일반인이 같이 게이트에 휘말릴 경우 의념 각성자는 빠르게 일반인과 접촉, 이들을 향해 의념의 힘을 적용하여야 합니다. 어느정도의 망념이 필요로 들긴 하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극단적인 경우에는 현상을 억제하지 못하고 사람들의 몸이 터져나가는 현상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또 재밌는 것은 이러한 침식 억제를 특별한 방법을 통해 게이트에 대한 공격처럼 이용할 수도 있답니다. 물리 법칙이 다르고, 그 물리 법칙에서 만약 나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면 상대에겐 우리 세계의 물리 법칙이 독이 될 수 있는 경우도 존재하겠죠?
만약 생각해볼까요?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도 불이 타오를 수 있는 세계가 존재한다고 하죠. 그런데 의념 각성자가 의념을 사용하여 주위의 공간에 동화 현상을 발생시킨다고 했을 때. 이 현상으로 인해 지구의 환경 일부가 이곳에 적용된다면, 그리고 이 곳은 산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종이 울린다)
재밌는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아쉽게도 개념을 설명하는 정도로 시간이 모두 가버렸네요.
다들 수고하셨어요.
- 의념학, 로카 바니예르
- ★ 의념 방식
의념이라는 힘이 발견된 것은 아직 100년이 채 넘지 않았습니다. 인류가 멸망의 끝으로 몰렸던 순간 인류 곳곳에서 갑작스럽게 각성했던 수많은 의념 각성자들에 의해 모습을 드러냈던 이 힘을 우리들은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과거 의념이라는 힘을 규정했던 것은 '성장성/무효성/증강'이었습니다. 단순히 인간의 육체라는 한계를 넘어서 더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성장성'. 적의 육체를 보호하고 있는 알 수 없는 역장을 뚫어내고 적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가할 수 있는 '무효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렇게 성장한 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증강'의 개념이었죠. 여기까지 들었을 때 무언가 알 것 같은 게 있진 않습니까?
(로카는 칠판에 몇 가지 글자를 새겨낸다.)
'1세대의 의념 방식'
그렇습니다. 1세대 의념 각성자들은 단순히 의념이라는 힘을 육체적인 능력의 강화와 특별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초능력의 대분류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이런 힘의 대가가 없다고 생각하여 망념의 방향성을 생각하지 않아 망념화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의념의 성질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개인의 방향성, 즉 의념 속성을 정립시킨 한 천재에 의해 시작됩니다.
현재는 고인이 되신 유럽의 가디언 루시우스 퀸튼은 의념 속성이라는 힘에 대해 정립하면서 의념 각성자의 전투법은 또다시 새로운 변화를 겪게 됩니다.
마도와 무기술로 대표되는 '정적 표현'에서 의념 속성으로 대표되는 '동적 표현'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은 변화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2세대의 의념 방식'
의념은 시대를 겪어감에 따라 끝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방식이 과거에는 혁신적인 방법이었다면 미래에는 돌도끼와 다름없는 구시대적 방법이 될지도 모르죠. 혹시 모르지 않겠습니까? 여기 있는 누군가가 새로운 방식을 창안하여, 새로운 의념 방식의 개척자가 될 거라고 말이에요.
- 의념학, 로카 바니에르
- 의념 속성
- - '가능성'이라 불리는 의념의 힘에 더해 '가능성의 가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곤 하는 것.
- 각자마다 같은 이름의 의념 속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심화적으로 다가가면 그러한 속성에 차이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예시를 들자면 '불火'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모두가 단순한 불의 의념을 가지지는 않는다는 뜻.
- 이러한 의념 속성에 능숙해질수록 기술에 응용하는 방법 역시 증가하게 되며 속성의 숙련도와 기술의 숙련도가 적절히 융합된다면 자신만의 오리지널 기술을 만들 수 있다.
- 의념 속성 역시 진화나 변화, 퇴화를 거칠 수 있다. 자세한 조건은 불명.
의념학, 로카 바니에르
- ★ 1세대, 의념의 단순화 시대
이전 시간에는.. 의념 방식에 대해 짧게 설명을 했었군요. 그럼 오늘의 수업은 각 세대별 의념의 활용에 대해 짧게 설명을 해볼까요?
(로카 바니에르는 칠판에 1세대란 글자를 써낸다.)
문이 열렸습니다. 수많은 몬스터들이, 괴물들이 이 세계로 쏟아졌습니다.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도 내일이라는 것을 희망하지 못할 만큼 불확실하고 불편한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옆의 동료가 게이트에 끌려가고, 나와 인사를 나누던 사람이 게이트에 끌려가 식삿거리가 됐단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였습니다. 냉병기와 열병기를 포함한 그 어떤 무기도 제대로 통하지 않았고 군대의 생명을 끌어모아야 겨우 하나의 게이트를 닫을 수 있던 시대였죠. 그 과정에서 최초의 의념 각성자들이 나타납니다.
아마, 여러분들에겐 익숙한 이름들이 몇몇 있을 겁니다. 사냥의 역사, 그 자체인 헨리 파웰도 1세대의 각성자였고 무룡칠천창이라 불리는 배기운도 그런 1세대의 각성자 중 하나였으니까요. 물론 이들의 의념은.. 우리의 방식으로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면모가 있었어요. 실전을 겪고 수련을 겪어감에 따라 한계 없이 강해질 수 있는. 말하자면 성장의 제한이 없는 발전에 가까웠거든요.
아무튼 이들 이후로 나타난 1세대의 각성자들은 육체적으로 완성된 면모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기술적으론 부족하더라도 육체적으론 완성된 경우가 많았죠. 대표적인 예시를 들어보자면 검성이 있죠. 이 얘길 하면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검성은 기술적으로도 완성된 존재가 아니냐고요.
어떻게 말하면 맞는 이야기이고, 어떻게 말하면 틀린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검성은 후천적으로 기술을 완성했지만 그 이전까진 강대한 육체를 기반으로 싸우는 타입이었거든요.
이렇듯 1세대의 의념은 단순했습니다. 효율을 따지기보다 적과 나의 신체적 약점을 채우려 하는 식으로 의념을 활용했다고 보면 됩니다.
힘에서 부족하다면 힘에 맞춰서, 속도에서 부족하다면 속도를 채우고. 적이 뛰어난 영성으로 우리를 압박했다면 그 영성에 따라가려 했습니다. 그렇기에 1세대의 각성자는 정말로 많은 죽음을 겪어왔죠. 하지만 이들이 남긴 게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 채우기 위한 의념의 활용들이 발전되었으니까요. 의념보로 대표되는 의념의 활용이 바로, 1세대의 의념 방식에서 기초가 되었습니다.
별로 재밌는 이야긴 아니었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 그래도 열심히 수업을 들은 여러분께 하나 도움을 드릴 수 있겠네요.
의념보... 라는 기술은, 사실 의념 파장을 같은 파장으로 맞춘 상황에서 의념을 밀어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해요. 이 부분에서 잘 발전하면 의념보를 배울 수 있을 거에요.
어떻게 아느냐고요? 후훗, 그러게요.
- 의념학, 로카 바니에르.
1.4.1. 의념학 수업 ¶
의념 잔향에 대한 수업을 들었습니다.
의념 잔향에 대해 이해했습니다! 포지션이 서포터라면, 이에 대해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심화 클래스 '셜록 홈즈'에 대한 파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5. 해석학 ¶
- ★ 공조 사념 탐색에 대해
일부 의념 각성자들은 게이트를 클리어하기 이전, 일정 공간에 한정하여 공간의 기억을 읽거나 그와 관련된 흔적을 찾았을 경우 특별한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경우 게이트의 목적이 일부 변화하게 된다. 예를 들어 '탈출'이 목적이었던 게이트가 '파괴'가 목적이 되는 식으로 말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게이트의 경우 매우 특이한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 대표적으로는 공조 사념을 통해 게이트의 목적이 변화하였을 경우. 게이트의 공략에 성공하였을 시 그 게이트에서는 '무조건' 코스트가 발생한다.
- 해석학, 유고율
- 기원적 문자, 형상문에 대하여
- [ 해석학의 기초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아마도... 이것이 첫 수업인 듯 하네요. 첫 수업부터 지루한 수업을 하게 되어 미안하긴 합니다. 하지만 특별반이라는 위치에 있는 여러분에겐 재미보다도 당장 필요로 하는 지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 제 선택이니 미워하지 않길 바라도록 하죠.
형상문, 일명 형태 문자라 부르는 언어 형태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언어를 뜻합니다. 아마 여러분도 의념 시대 이전의 기록 같은 것들을 보다 보면 보이곤 하던 그림을 그린 듯한 문자에 대해 알고 있을 겁니다. 이러한 문자들은 의념 시대 이전에는 사냥이나 일상에 대해 기록한 것이라고 알곤 했습니다. 다만 의념 시대에 들어 기록의 흔적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형태 문자가 일종의 언어적 체계를 띄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도록 하죠.
(별, 별, 사람, 칼, 올려보다, 별)
이러한 형태 문자를 본다면 아마 대부분은 하늘을 올려보는 건가? 라고 말할 겁니다. 재밌게도 그 해석은 별로 틀리지 않은 문장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자들을 의념을 통해 의미적 해석을 거친다면...
( 더러운 놈들, 나한테 사기를 쳐? 별 놈들을 다 보네. 죽이려던 걸 겨우 참았어! )
와 같이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 문자의 경우는 재밌게도 꽤 다양한 게이트가 비슷한 형태를 띄곤 합니다. 아무래도 형식을 띄고 구성된 문자들에 비해 형태와 문맥을 통한 해석이 필요로 하는 형상문의 경우에는 그 필요가 조금 다른 모양이지만요.
이와 관련된 공부를 진행하다 보면 여러분도 이와 관련된 문제를 풀 수 있게 될 거에요. 그럼. 오늘 수업은 이만 하도록 할까요?
( 아슬아슬하게 1분 정도 남은 시간. 박수를 치며 씩 웃은 유고율은 책을 챙기고 바깥으로 나간다. 이후로도 몇 분 정도 녹화가 이어지다 꺼진다. ) ]
2.6. 기초 마도학 ¶
- ★ 마도의 시작 ★
우리들은 마도의 근원을 어디로 두고 있을까요?
누군가는 저 위대한 마왕이 시작이었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1세대의 누군가들처럼 손에서 불을 뿜어내고 손을 휘저어 냉기를 만들었다는 그 힘들을 정리해서 만든 것이 마도의 시작이라고 아는 이들도 있을겁니다.
물론 이와 같은 것들은 마도의 시작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마도의 '갈래'였을 뿐. 의념시대에 획기적인 발견 중 하나였던 마도의 '토대'를 만든 것은 우리,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들의 영원한 적. 게이트에서 발생하게 된 것이지요.
'상살마경의 구도자'.
모든 마도사들의 조상이자 서유하를 마왕의 자리에 오르게 만든, 마도의 기틀을 쌓은 존재와의 결투에서 마왕 서유하가 승리하면서 그가 쌓아온 모든 지식들은 이 세상에 흩뿌려졌고, 그 결과 마도의 지식을 서유하가 이 세상에 흩뿌리면서 우리는 마도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도는 규칙적이고, 정형화된 힘이 아니었던 의념을 우리들의 공식에 따라 규칙을 띄게 한 힘입니다. 그 시작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마도를 모르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 기초 마도학, 캉 헤이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