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R,AIRSS

이 휘

last modified: 2015-10-11 12:36:54 Contributors

정부군

책임 없는 자유는 방종이다.
두 가지만 지키면 패배하더라도 용서해주마. 
죽지 말 것, 살아남을 것.

1. 프로필

이름 : 이 휘
계급 / 소대 : 소대장 / 2소대
코드네임 : 스팀팩(Stim Pack) 핫식X, 레X불, 박카X
입단 테스트 결과 : 체력 C / 능력 C / 지능 C
소대장이 될 때 재측정 결과 체력 B / 능력 A / 지능 A
나이 : 28
성별 : 남성

2. 능력

2.1. 능력

자신이나 타인을 각성시키는 능력.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의 분비량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으로, 각 호르몬을 따로 조절할 수 있다.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켜 사람을 흥분시키고 신체능력을 극대화하며,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켜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쾌감을 느끼게 한다. 극단적으로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각성된 사람은 그야말로 전투병기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부작용이 매우 심각한데, 아드레날린 각성이 풀리고 나면 그대로 졸도하게 되며, 아무리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초능력 치료를 받지 않는 이상 최소한 일주일은 병원 신세를 져야한다. 각성의 효과에 취해 무리를 많이 해서 근육이 끊어져버리거나 하면 그대로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 엔도르핀 각성은 고통에 둔감해져 위험 요소를 잘 인지하지 못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중독성이 대단해 엔도르핀에 의존하게 되며 심각한 경우 금단 증상까지 보인다. 일종의 마약인 셈.

참고로 타인의 호르몬 분비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신체가 일정 부분 이상 맞닿아야 한다. 손을 잡는 정도면 충분히 가능한 듯.

촉진 뿐만 아니라 억제도 가능하지만 큰 효과가 없기 때문에 사용할 일이 잘 없다. 물론 적과 싸울 때면 상대의 아드레날린을 억제시켜 신체 능력을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닿을 만큼 가까이 가야한다는 문제가 있다.

2.2. 배경

상대를 각성시킬 때는 필드가 발현되지 않는다. 자신이 각성하면 사방이 하얗고 공허한 배틀 필드가 생성되는데, 소리가 날 때마다 형형색색의 기하학적인 무늬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마약하면 보이는 환각이라 카더라

스포일러. 성격란에 첨부된 '악몽'을 읽고 읽을 것

3. 성격&외모

3.1. 성격

능력 발현 전- 엄청난 포스를 내뿜는 잉여인간. 눈빛이 매섭고 날카로우며 표정은 늘 굳어있는데다 특유의 능력 때문에 무서워 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그냥 숨쉬는 것도 귀찮은 나무늘보. 하지만 이 성격이 의도한 것은 아니며 엔도르핀 중독과 치료 과정의 반복으로 인해 무기력해진 것이다. 상태가 조금 괜찮을 때면 차갑고 엄격하지만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업무를 이때 몰아서 처리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피곤해지면 아드레날린 분비로 밤샘업무, 밤을 새다가 우울해지면 자기도 모르게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키고... 악순환의 반복. 혼자 놀기의 달인이라서 동전을 세로로 세워 탑을 쌓는 기적을 보여주기도 한다.

은근 원리원칙 주의자에 박애주의자. 이상주의자 기질도 있다. 레지스탕스에 대한 혐오도는 별로 높지 않다. 오히려 사람을 완전히 망가지게 만들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더 혐오하는 듯 하다. 윤리를 상당히 중요시하며 특히 아동을 주요 보호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성격이다.

PTSD를 앓고 있다. 수많은 전투 경험으로 인해 정신이 상당히 피폐해져 있다. 몬스터에게 희생된 시민들을 구하지 못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악몽
악몽 외에도 다양한 PTSD 증상을 보이지만 추후 서술될 때마다 추가.

표현은 잘 안 하지만 동료애가 무척이나 강하다. 전투 직전 군인들을 각성 시켜줄 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일이 "두 가지만 지키면 패배하더라도 용서해주마. 죽지 말 것,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해주는 걸로 유명하며 이 멘트는 이미 2소대의 캐치프레이즈. 그 외에도 2라는 숫자를 좋아하는 건지 "두 가지~"가 말버릇인 것 같다. 가장 유명한 "두 가지~"시리즈는 위의 대사와 "커피를 탈 때 넣지 말아야 할 두 가지, 설탕과 프림", "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 자신이 무슨 짓거리를 하는 건지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그런데 자네는 아무래도 후자같군." 등이 있다.

발현 후- 상대를 각성 시킬 때는 아무런 변화가 없으며, 자신이 각성할 때는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의 효과로 인해 기분이 조금 좋아지는 것을 제외하면 큰 변화는 없다. 많이 각성을 해봐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깨달은 듯 하다. 주위 사람들의 말로는 감정 표현도 더 잘하고 가끔 웃기도 하는 이때가 오히려 더 사람답다고.

3.2. 외모

3.2.1. 설명

능력 발현 전- 키는 186cm 정도에 딱히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은 체격이지만 어느 정도 근육이 붙어있다. 각성하면 되기에 굳이 몸을 열심히 만들 생각을 하지 않는 듯. 오히려 각성 후에 몸이 완전히 망가지는게 아까워서 그럴지도 모른다. 검은 머리는 단정하게 잘랐고 매우 짙은 검은 눈동자가 인상적이다. 쌍꺼풀이 없고 눈매가 상당히 날카로워서 별 생각없이 상대방을 바라봐도 상대를 긴장하게 만들곤 한다. 여소대원들이 인정한 예쁜 콧대와 턱선, 크지도 작지도 않은 입에 가지런한 치열의 소유자. 잘생기긴 했지만 그보단 차갑다거나 날카롭다, 심지어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인상이다. 게다가 표정도 거의 늘 무표정이라서... 안경이 꽤나 잘 어울리며 약간 근시가 있어서 업무를 보거나 독서를 할 때는 안경을 쓰기도 한다. 옷차림은 늘 가지런하며 제복 차림일 때가 대다수.

발현 후- 변화 그런 거 없다. 표정이 조금 더 다양해지는게 변화라면 변화일지도.

3.2.2. 연성

익명의 연성러 레스주 http://postimg.org/image/ttf7m6jld/

4. 기타

사실 이 스레의 정체는 트루먼쇼... 아니 휘주먼쇼이고 봇들 사이에서 무의미한 갱신을 하며 영원히 고통받는 휘주를 지켜보는 연구 스레라 카더라

17살이 되자마자 입단해서 네 개의 소대를 모두 거쳐봤다. 따지고 보면 최종 학력이 중졸인 소대장님 계산해보면 12년째 군생활 중이다... 영원히 고통받는 휘 입단 테스트를 칠 당시 좋은 성적을 받으면 최전방으로 보내버린다는 괴소문을 듣고 일부러 시험을 대충 쳤다. 따라서 제대로 초능력이 측정되지 않아 그저 '기분을 아주 조금 좋게 하는 능력' 정도로 판단되어 3소대에서 외부 손님 응대 업무를 맡게 된다. 그러던 중 다친 동료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엔도르핀을 각성시켰다가 발각되었다. 그 이후 4소대로 옮겨 마취의로 일하다가 의사 동료들의 예리한 관찰에 의해 아드레날린 조절 능력을 들키게 된다. 1소대로 다시 옮겨 한동안 자신의 신체를 혹사시키며 전투를 하다가 신체적/심리적 한계에 도달, 자원해서 2소대로 옮겨가게 된다. 그 뒤로는 그럭저럭 만족 중인듯. 사실 더 옮겨갈 소대가 없어서 2소대에서 지낸다 카더라.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소대장이 되어있었다고... 경력은 3소대에서 약 6개월 - 4소대에서 약 2년 6개월 - 1소대에서 약 5년 - 2소대에서 계속 지내는 중.

마약으로 활용될 수 있는 능력의 특성 상 정부의 관리-를 빙자한 감시를 받고 있다. 특히 각성은 긴급한 환자가 발생했을 때와 긴박한 전투 상황일 때만 사용 가능하다. 은근히 사람들의 접근마저 차단 당하고 있다. 본인이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 아닌게 불행 중 다행.

'목소리가 잘생겼다'는 평을 자주 듣는다.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목격된 적이 없어서 가창력은 미지수. 목소리를 엄청 크고 또렷하게 낼 수 있는 걸 보면 성량은 좋은 듯.

머리가 좋다. 그래봤자 중졸이지만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게 아니라 진짜 타고난 머리가 좋다. 전술과 전략에 뛰어난 훌륭한 참모. 하지만 게을러서... 망했어요

손재주도 좋다. 이것저것 만들거나 고치는 데 재능이 있다. 그림도 잘 그리는 편이다. 주로 크로키나 정밀 묘사 등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슥슥 그릴 수 있는 것들을 그리는 편. 하지만 자주 그리지는 않는 것 같다.

만약 정부군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도 직업군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경찰(특히 강력계 형사), 소방관, 검사 등 정의를 구현하고 시민 복지를 수호하는 직업이 적성에 맞을 듯.

어째서인지 술, 담배, 마약 관련 공익광고 포스터에 가끔씩 일반인 역할으로 출연하는 것 같다. 본인의 말로는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사람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듯. 관련 분야의 높으신 분께 잘보였거나 밉보였다는 소문도 있다 카더라. 덕분에 일반인으로의 이미지가 굳어져 사람들이 정부군 2소대장인 것을 모르는게 장점 아닌 장점. 그냥 연예인 지망생이나 무명 배우 취급당하기도. 소대원들 중에는 이 포스터를 들고 와서 집무실의 벽면이나 책상에 붙여놓는 용자들도 있다. 발견 즉시 떼어버리는 반응이 재밌어서 그런걸지도. 포스터에 대한 소대원들의 평가는 '저 사람이 저렇게 웃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이 포스터를 만든 사람은 도대체 무슨 마약을 했길래 이런 생각을 했을까', '책상에 붙여 놓으면 어째서인지 딴 짓을 할 수 없게 되는 마법의 부적' 등이 있다.

이 호라는 이름의 7살 차이 나는 남동생이 있다. 초능력자이며 형과는 달리 레지스탕스의 3팀 팀원이다. 코드네임은 '디지털 카메라'. 손으로 사진을 찍는 듯한 행동을 취해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을 캡쳐, 저장할 수 있다. 저장할 수 있는 사진의 양은 최대 50장 인 듯. 확대나 축소도 자유자재. 이 능력을 이용해 그 유명한 S대에 입학했다. 무서운 인상의 형과는 달리 상당히 훈훈하고 잘생겼다. 성격도 꽤 활발하고 친절해서 인기도 있는 편. 형과의 관계는 현재 냉전 상태.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휘가 거의 키우다시피 했으며, 호는 그런 휘를 믿고 잘 따랐다는 듯.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조차 포기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형을 이해하지 못 하고 있으며, 이 문제로 형과 몇 차례 다툰 듯 하다. 어느 날 '형은 정부의 개야!'라고 외치자 휘가 '그래, 나는 정부의 개다. 이제 알았나.'라고 대답한 것에 충격을 받고 가출해서 레지스탕스에 가입했다. 소원은 불명. 혼자만 알고 있다. 지금은 집에 돌아왔지만 형과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고 그냥 서먹한 형제로 지내고 있다. 호는 형이 좀 더 자유롭고 평범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를 바라고 있는 듯 하며, 휘는 그런 호를 이해하고는 있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부모님은 휘가 스무 살 때 돌아가셨다. 몬스터의 소행은 아니고 그냥 교통사고였다. 현재 가족은 동생 이 호 뿐이다.

어렸을 때는 의외로 밝은 성격이었다고 한다. 말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는데다가 성격도 좋아서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았다고. 하지만 언제부턴가 점점 말도 없어지고 어두워졌다. 원인은 역시 엔도르핀 중독이다. 갑자기 초능력이 발현되면서 능력을 제어하는 방법을 잘 몰랐던 듯. 그 때까지만 해도 본인은 중독 상황이 그렇게 심각한 줄 몰랐던 것 같지만 상당히 정서적으로 메마르고 피폐한 삶을 살고 있었다. 현재는 중독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다.

본인의 초능력 특성 상 근육 및 뼈 부상을 상당히 많이 당했는데, 다치고 회복되고 하는 과정이 꾸준히 반복되면서 근육과 뼈가 점점 강화되어 근력과 근지구력이 일반인을 초월한지 오래. 그럼에도 체력이 B인 이유는 게으른 탓에 매일 앉아있어서 심폐지구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아저씨 체력

역시 본인의 초능력 특성 상 술이나 담배를 하지 않는다. 술은 그나마 사회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에 몇 잔 마시는 편이지만, 담배는 절대로 피우지 않는다. 내색은 안 해도 담배 냄새를 매우 싫어한다. 술에 약한 편은 아니며, 취할 만큼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취해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편. 주사는 뒷정리의 2소대장답게 상황 정리. 술 취한 사람들을 집에 보내고 음식점이라면 계산을 하고, 그 외의 장소에서 마셨다면 청소와 뒷정리를 한다. 덕분에 그의 수첩은 소대원들을 태워 보낸 택시 번호로 가득하다. 이 쯤 되면 사실 그냥 안 취한 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든다

초능력과는 별개로 뛰어난 사격 실력을 자랑한다. 상당한 명사수이며, 특히 저격수로서의 재능이 뛰어난 편. 국산 총기를 애용한다. 호신용으로 권총을 휴대하고 다닌다. 그래도 군 간부인데 당연한 사실이다. 그 외에도 각종 냉병기와 둔기를 잘 다루는 편이다. 군대에 오래 있으면서 동료들에게 이것저것 많이 배운 듯. 특히 창술을 많이 연습했는데 손에 든 무기가 없으면 교통 표지판이라도 뽑아쓰면 된다나. 맨손 격투도 꽤 하지만 무술을 배운 건 아니고 수많은 전투 경험으로부터 얻은 실력이다. 격투를 할 일이 있으면 너클을 끼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야전삽으로 몬스터를 때려잡은 적이 있다카더라. 야전삽은 원래 무기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다들 그 용도를 잊었을 뿐...

뒷처리 담당 2소대의 소대장답게 뒷처리의 끝판왕. 경제적 능력이 없는, 희생자의 유가족들을 사비로 보살피고 있다. 몬스터로 인해 고아가 된 아이들이 모여있는 고아원을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통장 잔고는 늘 제로에 수렴하고 있다고... 노후 대비? 그게 뭐죠?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 이러한 이유로 2소대에서는 휘에게 맛있는 걸 사달라고 하는 사람은 나쁜 놈, 회식하자고 하는 사람은 죽일 놈 취급을 받는다. 게다가 사달라고 하면 그걸 또 거절하지 않고 사주는 휘의 성격탓에 오늘도 그의 지갑은 얇아지고 있다.

현장에 출동할 때면 늘 군복을 입고 출동하는데, 그 이유는 누군가는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하며,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당연히 정부이고, 자신은 바로 그 정부군의 뒷정리를 담당하는 2소대의 소대장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현장에서 정부를 욕하는 시민들의 원성과 욕설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다. 심지어 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시민들도 있지만 웬만해서는 참고 넘어간다. 그 쯤 되면 옆에서 보고 있던 다른 소대원들이 못 참고 공무 집행 방해죄라며 제압해버린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는 지친 표정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호한 눈빛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5. 어떤 소대장의 대사/장면 목록

"인간의 가치란, 물 35L, 탄소 20kg, 암모니아 4L, 석회 1.5kg, 인 800g, 염분 250g, 초석 100g, 유황 80g, 불소 7.5g, 철 5g, 규소 3g,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우주이다. 이제 납득하는가." 
"나는 익사하지 않겠다."

그는 조용하지만 분명히 말했다.

"나는 나의 이상을 끌어안고 강을 헤엄쳐 그 끝에 닿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숙명이라고 부른다."
그는 지금 5~6세 정도로 보이는 어떤 소년을, 아니 소년이었던 것을 응시하고 있었다. 소년은 조금전까지만해도 하반신이 있었다. 비록 전동 휠체어에 앉아있었지만, 최소한 하반신은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어떤 여인을 응시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아기를 안고 있었다. 문제는 그녀가 손목시계를 차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제 그녀는 아기를 안고 있지 않다.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마리아를 응시한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 봤던 소년에게 다가간다. 소년을 안아들고 두 눈을 감겨준다. 군복이 붉게 물들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는 방금 아이를 잃은 여인에게 다가간다. 여자는 그를 멍하니 응시하다가 말한다.

"군인이네요."

그는 대답한다.

"예."

둘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흐른다. 여자는 휘의 뺨을 세차게 때린다. 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다. 여자는 휘의 품에 안겨있는 소년을 응시한다. 휘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죄송합니다."

여자는 오열한다.
"아니, 정부는 도대체 뭘 한거요, 일이 이지경이 될 때까지! 엉? 시민들도 미리미리 대피시키고 말이야, 엉? 괴물도 탱크로 밀어버려야지 그걸 질질 끌고, 엉?"

"제 스마트폰 어떡할거에요! 어제 새로 산 건데, 정부에서 배상해 줄건가요? 아니잖아요! 아, X나 짜증나."

"야 이 X발 X끼야. 내 아들이 한 쪽 손이 날아갔어. 어? 오른손이 날아갔다고. 어떡할거야. 야, 대답 좀 해봐. 야!"

"아저씨 군인이에요? 와, 우리 나라 군인 X나 무능력. 미국이었으면 이런 일 없었을텐데. 이민을 가든가 해야지, 나 원."

"정부는 우리한테 해준게 뭐야! 세금만 X나 거둬가고. 에이, X발."

"...군인 아저씨, 혹시 우리 엄마 못 봤어요? 네?"

2소대의 업무 중엔 사건의 뒷정리도 있다.
그들은 늘 최선을 다해 현장을 정리한다.
하지만 사건이 끝나도, 뒷정리가 끝나도 희생자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모든 사건에는 그 사건이 마무리 될 때까지 책임자가 필요하다.
휘는 2소대장이다.
그렇기에 휘는 끝낼 수 없고 끝나지도 않을 사건의 책임자가 되어 묵묵히 그들의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다.
그것이 그가 군복을 고집하는 이유이다.
"군인인 나를 찾아와서 물고 짖밟고 찢어라, 할 수 있는 한 모든 감정은 여기에서 내게 '정리'해서 버리고 가라"라는 무언의 외침이다.
그리고 시민들은 그 외침에 성실히, 열성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이미 숨을 거둔 품 안의 소년을 제외하면.
여보세요? 여기는 XX보육원인데요, 혹시 거기 이휘 소대장님이세요? 
아, 제대로 걸었군요. 다행이다. 오늘 이렇게 전화를 건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혹시 인호 어린이 기억하세요?
네, 소대장님께서 데려와 주셨던...
네, 맞아요. 그 아이에요. (잠시 침묵) ...사실 오늘이 그 애가 떠나는 날이에요. 보내는 날에 연락 달라고 하셨길래 지금 연락드리는 거에요.
아뇨. 어린아이는 장례를 치르지 않아요. 고아라서 딱히 조문 올 사람도 없고...
네, 고아에요. 모르셨군요.
맞아요. 요즘 그런 아이들이 많죠. 다리를 못 쓰게 된 것도 몬스터 때문이고요.
아뇨. 아무리 찾아도 다른 연고자분을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네... 아무튼 오늘은 그 애를 보내는 날이에요. 화장하는 걸로 결정 됐어요. 묘는 못 쓸 것 같고... (잠시 침묵) ...마음 같아선 바다에 뿌려주고 싶네요. 바다에 가보고 싶어 했거든요.
아, 그 애 꿈이 해적 선장이었어요. 아직 어린 아이였으니까요.
네, 순수하고 착한 아이였죠. 좀 어둡긴 해도, 원래 처음 들어올 땐 다들 그렇거든요... 요즘 점점 밝아지고 있었는데. 산책도 나가고... (조금 긴 침묵)
아, 일정이요? 오늘 XX시 쯤 오시면 될 것 같아요. 바쁘실텐데, 굳이 오지 않으셔도 돼요.
아, 네. 그럼 그 때 뵐게요.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명히 그 애도 좋아할 거에요.
...저요? 저는 괜찮아요... 저는... 네... (잠시 침묵) 죄송합니다, 갑자기 왜 이러지? 괜찮았는데... (목을 가다듬는 소리) 괜찮아요. 정말로...
(긴 침묵)
죄송합니다. 아무튼 조금 이따 뵈어요. 바쁘실텐데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그럼 이제 끊을게요,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