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modified: 2016-04-16 14:57:29 Contributors
프로필 |
성별 | 여자 |
나이 | 16 |
생일 | 7월 10일 |
신장 | 153cm |
체중 | 39kg |
인증코드 : ◆V9B21Lgtno
짙은 밤색의 생머리가 바람에 따라 이따금씩 찰랑였다. 등의 대부분을 덮고도 남는 길이의 뒷머리는 묶지 않고 말끔히 빗어내렸고, 가지런히 잘린 옆머리는 완전히 양쪽 귀를 덮고도 남았다. 숱을 친 앞머리는 눈을 덮지 않을 정도로만 내려왔고, 그 위에는 수수한 디자인의 짙은 홍매색 머리띠로 장식했다. 여기까지 보면 눈치챘겠지만, 소위 말하는 히메컷과도 같은 머리였다. 철저히 관리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머리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헝클어지는 법이 없었다.
항상 실실 눈웃음을 흘리고 다녀서인지는 몰라도, 주변인들은 단 한번도 소녀가 또렷이 눈을 뜬 적을 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눈을 뜨지 않는게 아니라 뜰 수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녀는 언제나 실눈으로 사람을 마주했다.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덕인지 눈을 그리 또렷이 뜨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예쁘다는 말을 곧잘 들었다. 잡티 없이 깨끗한 피부는 화장기 없이 매끈했고, 가는 목에 전체적으로 유약하고 가녀려보이는 인상이었다. 153cm/39kg, 팔다리도 그에 알맞게 군살 하나 없었다. 휠체어에 타고 있어도 항상 곧은 자세를 유지했다. 단정하게 입은 교복치마는 무릎을 덮었고, 구두는 항상 광택이 났다.
변성기가 지나가지 않은듯한, 옥구슬처럼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참으로 고왔다. 눈을 지긋이 감고 속삭이는 목소리는 나직하고도 감미로워, 노래를 부르기 딱 좋아보이는 가성이었다. 그러나 소녀가 노래를 부르는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그래보였다.
노래하지 않는 카나리아는 새장 속에 갇힌 새에 불과했다. 그래, 딱 소녀의 위치에 걸맞는 말이었다.
Keyword : 발레 천재, 교통사고로 인한 장애, 차분함 속 양면성, 청순미, 그리고 열등감
- 항상 옆에 사람이 있어도 외로워. 하지만 계속 나만 봐줄 수는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으니까,
그래도, 그래도 당신이 날 사랑해줬음 좋겠어. 그러니까. 나 미워하지 마요?
- 만약 그렇다면 내 가슴은 찢어질거야. 미움받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르죠?
- 의외로 어리광이나 교태를 잘 부린다. 물론 잘 하는건 아니고,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꺄악, 귀신이에요!
- 제 위로는 존댓말, 그 아래는 반말. 그리고 동급생은 반반무많이. 사실 그때그때 다르다.
- 여기까지가 여러분들에게 대하는 제 모습이에요. 그럼, 이 안은 어떨까?
- 웃음이라는 가면을 쓴 채 모두를 속였다. 유난히 잘 웃는것도, 주변인에게 상냥하게 대하고 있는 것도 전부 거짓말인 가식덩어리. 두다리 멀쩡하게 있는 것들이 별것 아닌 걸로 징징대는게 제일 보기 싫어요. 엄살피우지 마렴?
가증스럽다 얘.
- 차분해 보이는 얼굴 속에 신경질적인 면모를 숨겼다. 별 거 아닌 거 가지고 동정하고 불쌍해하지 말아요. 다리를 못 쓰는게 자랑으로 보여?
- 눈을 또렷이 뜨지 않는 이유는 이런 자신의 날카로운 성질을 보이지 않기 위해. 물론 눈도 포함된다. 보통 동양인이라면 이런 특이한 눈색을 가질리 없다는 건 잘 알죠? 정확한 색은 짙은 자색.
- 위에 적힌 데서 눈치챘겠지만 열등감이 강하다. 두 다리를 더이상 못쓴다는 것에 대한 콤플렉스때문.
- 의외로 강철멘탈. 강해진 게 아니라 무뎌진 거고, 아프지 않은 게 아니고 견딜만 한 게 아닐까 싶지만.
- 사실은, 사실은 마음 속이 텅 비어버려서. 공허하기 짝이 없어서 미안해요. 이런 나라도 괜찮아요?
- 과거사
- 양손에 안아든 건 닳아빠진 발레용 토슈즈
여기 오기 전에 썼던 거랬다. 지금은 하고 싶어도 못해요. 여러 의미로 한이 단단히 맺혀있는 애증의 물건.
- 책꽂이에 놓인 무수한 트로피들
초등학생때부터 각종 발레 대회와 콩쿠르에 나가 얻은 것들. 호은골에 오기 전까진 예술중학교에 다녔었다는 듯. 천재도 다치면 별 볼일 없는 사람이에요.
발레를 정확히 시작한 것은 다섯살 무렵부터. 그밖에 현대무용에도 손을 뻗어서, 세간에는 MV등으로 많이 알려졌었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선이 상당히 유려한 데다 나이에 비해 엄청난 표현력이라던가, 아이돌 제의도 몇번 받았었으나 받는대로 거절했다.
- 항상 타고 있는 전동휠체어, 그리고 두 다리를 감싼 연분홍색 담요
사고가 났어요, 교통사고가. 다리가 아주 갈릴뻔한 걸 간신히 살렸는데 하필이면 겉모습만 살렸더라. 제대로 살릴수 있었을텐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내게 무슨 원한이라도 지셨나 보다 ? 정확히 사고가 난 건 호은학교에 전학온 때부터 6개월 전인 작년 12월. 간신히 고친 다리는 한 곳에 잠시 서있는 것만 할 수 있을 뿐, 그 이상은 불가능했다, 쓸모없는 다리야, 정말이지.
- 가정사
- 부모님, 언니 둘, 그리고 강아지 하나
아버지는 태천 그룹의 중요직을 맡고 있고, 어머니는 카레이스키 출신 발레리나.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내게 부족한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정말 그래보여?
- 호은골에는 건강 등의 문제로 잠시 쉬러 왔어요
할머니가 이곳에 거주중이다. 외할머니 말고 친할머니.
집은 아버지가 지어주셔서 시골에 지어진 것 치고는 상당히 고급지다. 2층 주택에 현재 친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음.
- 서울특별시 태생.
태어나서 지금까지 쭈욱 서울에서만 지낸 토박이. 도시에서만 살아 시골에 대해 전혀 모른다.
- 이름의 유래는 너 자신을 알라
항상 자신을 돌아보며 살라고 지어주신 이름.
서양식 이름은 Miranda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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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징
- 주변에 쌓인 수많은 약봉지
항우울제부터 진통제까지 참 다양하다. 여기 약국 차려도 되요?
- 해산물을 정말 싫어한다. 특히 날것은 아예 먹지 못할 정도.
당연하지만 게장 안먹어요. 굴도 해삼도 아무것도.
-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과일 샐러드
야채 많이 먹고 장수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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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
- 천주교 신자. 세례명은 아만다Amanda.
주님, 저희를 지옥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도 돌보소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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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제법 그럴듯 해요? 비슷할 수도, 아닐 수도 있을거에요.
- 이다혜
얘, 넌 팔다리 멀쩡해서 참 좋겠다? 하하, 농담이에요. 피아노, 열심히 해요? 응원할테니까. 어렸을때부터 당신을 봐 와서 잘 알아.
다혜는 분명 멋진 피아니스트가 될 거에요. 적어도 난 그렇게 믿어요. 응,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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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우
친절한 사람. 항상 말을 잘 귀담아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언니. 하지만 가끔은 언니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혼자서만 이야기하는 건 싫어요, 꼭, 거울을 마주본 채 이야기하는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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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혜연
언니, 언니의 바이올린은 정말 최고에요. 당신은 아마 제가 추었던 것에 감탄했을 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 선율에 되려 놀랐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이 있었었나, 하고. 다시는 같은 무대에 설 수 없다는 게 정말 아쉽네요.
너무 슬퍼하진 말아요. 좋든 싫든간에 이건 다 천주님의 뜻이니까.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받아들일 수밖에…….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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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희
콩쿠르, 재밌었니? 다음에도 또 보고싶지? 그런데 이를 어쩐다. 이제 더 이상 네가 볼 무대는 없는데. 사실상 무대에서 은퇴인 셈이니. 뭐어, 그렇다고 그리 놀라진 말고, 별 일 아니니까. 이젠 무덤덤한 일이야.
정말요? …좋을 대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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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건
병원친구. 같은 병원에 입원함으로써 알게 된 애를 학교에서도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그건 그렇고, 너 목소리 예쁜 건 알고 있니? 알고 있었다면 말구. 그냥 흘려들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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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요 행적 ¶
- 호은학교의 학생들과 함께 김태민의 대회를 관람하러 갔다.
- 환상의 반딧불이 를 찾으러 다른 호은학교 학생들과 함께 향했다.
그닥 도움이 되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