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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사상마전을 제물로 바쳐 대성전을 소환
……나는 어째서 이렇게 초조해하나. 기도를 끝마친 재하는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 본다. 아마 실적 하나 없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것 없노란 생각 탓이겠지.
남들에게 보호받는 꽃이 아니라 남을 보호하고자 하는 꽃의 가시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
그래도 모든 것은 천마님이 점지하신대로, 무엇이든지 행해야 하니. 재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 기연을 구매해서 사용해용……
대성전 관련하여 제일상마전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이끌어보자...는 기연입니다요...^^
(441 -> 351)
***
기연의 방향성을 조금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정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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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전을 포섭하기 위한 명확한 수단이 필요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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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연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
쫄았나요?
네 쫄았어요. 뭐가 올지 모르니까...
괴전파를 무시한 재하는 조심스럽게 걸음을 재촉했다. 오늘의 기도를 마쳤겠다, 오늘도 일을 해야지...
# 쫄았어용 그치만 아임 무빙
***
쾅!
고요하고 거룩한 대성전의 입구에서 웬 폭발음이 들립니다.
???
***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폭발음에 재하는 소리가 난 곳을 향해 방향을 급히 틀어 달리기 시작했다.
# 님아 설마 아니죠
왓헤픈 왓헤픈
***
허겁지겁 달려가자 그 곳엔.....!
제사상마전이 난동을 부리고 있습니다.
아아!
기연이여!
위대하신 기연이여!
***
갑작스러운 폭발음,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불안한 직감… 뛰는 내내 제발 아니기를 빌고 또 빌었지만, 뜻밖의 인물을 마주하자 재하는 목구멍에서 튀어나오려는 짧은 탄식을 꽉 눌러 삼킬 수밖에 없었다. 하필이면 현 시점에서 가장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람 중 한 사람이지 않던가.
"……"
그렇지만 이대로 두고 볼 셈이냐 한다면, 이미 발걸음은 잰걸음 되어 난동을 부리는 곳으로 조심조심 다가가고 있었다.
"위대하신 제사상마전 님을 뵈옵나이다…!"
안타깝게도 재하는 현재 자신이 소속됐다, 행여 마음 반 푼이라도 주었다 생각하는 곳이라면 헌신하다 못해 희생하는 모습까지 보였으니. 일단 인사로 예의부터 갖추고 바로 말리려 들었으리라.
"어떠한 것이 제사상마전 님의 기의氣意 중 예銳한 것을 자극하였사온지요. 부디 고정하시옵소서……."
# 우리 대성전 다날아가네 진정하세요~!!!
***
재하꺼 왜 짤렸지;
제사상마전은 난동을 피우다가 재하를 보고 음흉한 미소를 짓습니다.
"네년! 미색이 출중하구나! 당장 대성전의 대전을 비워라! 네년과 함께 거기서 운우지락을 즐겨야겠다!"
보시다시피 훌륭한 범죄자의 씨앗입니다.
***
귀를 의심케 하는 목소리에 재하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니까, 누구에게 하는 말이지? 설마 저요? 상황을 파악하기도 잠시, 재하는 어지러운 머리 속을 정리하려 애썼다.
어라, 나 아직 반전단도 안 먹었는데.
어라, 제사상마전 님이 나를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어라, 대성전은 그러라고 쓰는 곳이 아닌데……
어라……
엥? ㅋㅋ 엥?? 상태에 도달한 재하는 일단 침착하려 애썼다. 일단은, 그러니까……
"……부디 고정하시옵소서, 소마는 남아로 나였거니와, 이, 이곳은 천마님을 모시는 곳이옵니다."
와 무력으로는 내가 짭도 안 되고 애초에 손대면 안 되는 분인데!! 아랫사람은 엉엉 울면서 하지마세요오!만 해야 한단 말이냐!!
……당연하게도 네… 까라면 까야 합니다.
# 엉엉엉
엉엉엉엉
***
제사상마전이 왜 재하를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정도 정신머리가 있었다면 제사상마전도 세력을 일구어 당당히 교좌쟁탈전에 한 축으로써 참전했을겁니다!
그는!
정말로 지지하는 세력이 단 하나도 없는!
망나니입니다.
당연히 궁중의 상황도 모릅니다.
아니 정확히는 관심이 없습니다.
"남자라고!"
제사상마전이 껄껄 웃습니다.
"더 좋구나! 당장 대성전을 비워라! 천마신께 쾌락을 바치마 으하하하!"
아시겠지만 지금은 기연을 사용 중입니다.
제사상마전이 억지로 재하의 손목을 잡아챕니다. 범죄자놈에게 왜 이런 대단한 재능이 있는건지, 재하는 반항해보지만 대단한 금나수의 수법을 벗어나지 못하고 꼼짝없이 끌려갈 처지가 되었습니다.
"크흐흐...이 정도 미색이라면..."
가까이서 본 제사상마전의 얼굴은...하아...왜 멀쩡하게 잘생긴 편인걸까요.
왜 천마신께선 이런 병신에게 찬란한 재능을 내려주신 것일까요?
그렇게 대성전으로 제사상마전이 재하를 끌고 대성전 안에 들어가 사람들을 쫓아낼 때.
누군가 한 명이 그 난동 속에서도 등을 돌린 채 조용히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넌 뭐야! 대성전을 비우라는 명령을 듣지 못했느냐!"
그리고 당연히 재하를 잡은채로 제사상마전이 그 사람에게 달려가 등을 걷어차며 말합니다.
일반인이었으면 몸이 터져 죽었을 파괴력입니다.
"..."
그런데도 그 남자는 멀쩡합니다. 그가 천천히 일어섭니다.
익숙한 등.
"바깥이 왜 소란스럽나 했더니."
익숙한 목소리.
"네놈이, 내 양자를 모욕하는 것으로 모자라서 조상들 앞에서 죄를 지으려하는구나."
익숙하지 않은 눈빛.
"어."
익숙하지 않은 태도.
콱! 소리와 함께 남자가 제사상마전의 목을 한손으로 잡아챕니다.
"이...개씨발놈이...."
익숙하지 않은, 감정.
제일상마전입니다.
***
내 친구도 망나니 단점 가졌다지만 이렇게 망나니는 아닌데!! 오히려 귀엽고 깜찍하고 세상에서 가장 죽 잘 맞는 친구인데!!
물론 내 편과 남의 편 다른 건 알거니와 이분의 악명을 혼란한 정신 속에서 다시 떠올리니 망했구나 싶었다. 위키 좀 더 자세히 읽을 걸...
"네?"
기연을 사용 중이라서 남자라도 ok구나.
그렇지만 이쪽도 결국 스위치가 딸깍 한다니까요? 크아악 이거 내가 캐해를 위해서 어쩔 수 없다니까요?
그렇게 손목을 잡아채는 손길과 멀쩡한 이목구비를 마주할 적 재하의 세상이 암전되는 것 같았으니, 정확히는 몸과 혼이 분리되어 제3자의 시선에서 모든 것을 보고 느끼는 듯했다. 재하가 끌려간다, 재하가 잡혔다, 재하가 이러했다……. 모든 것이 타인의 시선에서 보이는 것 같았다. 이미 머리 속에서는 어릴 적 기루 최상층에서 술 따라보라 하던 목소리가 쟁쟁히 울리고, 극 읊어보라는 목소리 또한 울리는 것 같았다.
손이 바르르 떨리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적, 끔찍한 광경을 마주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니, 감은 것이 맞나? 재희라 부르는 목소리 너머로 선명한 이것이 누구의 목소리지? 양자? 내가 누구의 양자가 되었지? 재하는 혼란함 속에서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기억을 밀어내려 애썼다. 그렇게 기억이 흐르고 흘러 루주가 목 꺾일 적, 재하는 두 눈이 홉뜬다. 제사상마전의 목이 쥐여지는 것이 명확히 보였던 탓이다.
"!"
그리고 재하는 혼이 몸에 돌아오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그제야 자신이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떠는 것도, 얼굴이 눈물에 젖어들어 축축하단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작은 목소리로 싫사와요, 싫어요, 안 할래요. 같은 소리를 중얼거렸다는 것도. 재하는 버석하게 말라든 목구멍을 겨우 울음으로 삼켜 적셨다. 이대로 내버려 둬도 괜찮지 않을까, 루주 또한 내가 몸 웅크려 죽고 퇴장했는데, 주군께 거슬리는 상마전 하나 정도야……
"아, 아니되옵니다."
괜찮지 않다! 이대로면 거사에 지장이 갈 것이다. 아무리 제사상마전이 중죄를 저질렀다 한들 이곳에서 처단하는 것은 안 됐다. 재하는 끔찍하게 달려들 추문을 생각하고는 애써 입을 벌렸다.
"보는, 보는 눈이 많습니다, 고정하시옵소서……."
# 아빠 스테이 우리 여기서 막 죽이진 말아요 아빠악 때려도는 돼(?)
***
"크억...크어억..."
화경의 경지에 이른 제일상마전은 강합니다.
제사상마전 또한 초절정 극에 이른 고수 중에 고수지만, 가장 교좌에 가까운 친형의 손길 하나에 저항할 수 조차 없습니다.
재하는 말리려고 시도합니다.
다이스 판정 실패.
꽈득.
제일상마전은 분노했습니다.
***
이대로면 파국을 면치 못한다. 제사상마전이 아무리 내놓은 자에 가깝다 하더라도 대성전에서 혈육을 해치는 순간 무슨 파장이 번질지 모른다. 재하는 머리를 굴렸다.
이러한 일이 있었기에 악을 악으로 다스렸다 말을 한다면? 아니, 아무리 내 이야기를 한들 정치질에 제 삶을 바쳐 무엇이든지 무는 순간 맹렬히 몰아가는 늙은이들이 납득할 리가.
교국의 가장 큰 법칙도 그 치들의 아래에서는 무의미하거늘. 재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눈물을 벅벅 닦더니 한 걸음 다가가 무릎 꿇었다.
"대, 대성전입니다. 위대하신 분들께서 지켜보고 계시고 납득할 수 있사오나, 그분들의 목소리가 신민에겐 닿지 아니하옵니다."
나가서 처단하라 종용해야 하는가?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질 않은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천마 님께서 이런 시련을 주시는 연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니 기어이 뱉었다.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제발."
아버지, 제발. 입술 달싹이며 작게 속삭이는 소리가 덜덜 떨렸다. 불경을 저질렀다.
# 아빠 ㅠ... 아빠악
***
설득에 성공합니다.
빠드득.
그는 아직 교주가 아닙니다. 교주라면 혈육을 대성전에서 죽이고 천마신께 바쳐도 무방하겠지만요.
제사상마전의 목을 붙잡고 있던 제일상마전은 그를 무릎꿇리고는 단전에 손을 꽂습니다.
푸확 -
"꺼억....."
제사상마전은 무공을 잃었습니다...!
대성전은 침묵으로 감돌았지만, 은연중에 제일상마전을 지지하는 모양새입니다.
피를 보지도 않았고, 혈육의 목숨도 끊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일상마전의 형제들은 더이상 참지 않을겁니다.
본격적으로 내전이 시작됩니다.
***
"……."
미덕이다.
다행스럽게도 죽이지는 아니하셨으나 죽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하시는구나. 단전을 향해 손 뻗을 적 재하는 그 모습을 모두 눈에 담을 뿐이었다. 색이 다른 두 눈에 비친 광경이 제각기 대비되는 듯하여, 그저 가만히 바라보다 고개를 조아렸다.
"송구하옵니다. 소마가 조심하지 못하여……."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그 시기를 앞당기는 신호가 된 성싶어, 괜히 그런 생각을 한 탓이다. 내가 조금만 더 조심했더라면 대비할 시간은 있었을 텐데.
# 아빠 마저 화 푸셔요...🥺
***
"각 지방에서 반기를 들고 일어날 것이다. 너는 속히 네 친우들을 불러모으거라."
제일상마전은 자신이 저질러놓은 일의 후폭풍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재빨리 자리를 뜹니다.
내전입니다.
- 내전직전
재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곤 눈을 감았다. 그래, 내전이구나.
"명 받드옵니다."
그리고 꿇었던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대성전의 사람들을 큼직하게 둘러보듯 고개를 돌리더니 이내 고개를 깊이 숙였다.
"신성한 곳을 소란하게 하여 송구스러울 따름이옵니다."
걸음 옮길 적엔 외쳤으리라.
"흑야. 속히 오시지요."
# 범무구를 사용할 때가 되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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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무구가 조심스레 나타납니다.
***
범무구의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올려 시선을 마주한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더니 부채로 비구를 가리고 입술을 달싹였다.
"이전에, 소마의 벗을 데려왔던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이번에도 같사옵니다. 다만……."
재하는 품을 뒤적거리더니 작은 끈을 꺼냈다. 차를 자주 마시던 사이에, 서로 교국의 어여쁜 유행에 민감하니 자주 나누곤 했으니.
"이 냄새의 주인에게 가면 되옵니다. 행여 경계하거든 언니가 불러 왔노라 하면 알아들을 터입니다. 할 수 있겠지요? 우리 흑야는 누구보다 영민하고, 멋진 아우이지 않습니까."
# 범무구야 시아노이 데려와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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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다. 찾으러.
범무구가 스르륵 사라집니다.
시아를 잘 데려와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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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무구가 잘 해내리라 믿고, 재하는 걸음을 속히 옮긴다. 비단 제 동료, 동생만이 아니다. 믿고 따르는 가족이 더 있으니까.
# 감찰국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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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대 집합! 아아니
감찰국 집합!
당장 거동이 어렵거나 외부 임무를 파견나간 인원들을 제외하고 모든 감찰국 인원이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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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어려운 자, 파견간 자 제하고 모두 모인 건가. 재하는 하나하나 세심히 눈에 담고는 무겁게 다물린 입을 뗐다.
"……이미 알 사람은 알겠지만, 내전이 발발하였나이다."
언젠가 이리 될 줄 알았으니 한치의 후회도, 미련도 없었다. 다만 자신은 그러하다마는, 가족이나 타 부양할 자 있는 자라면.
"각오가 되었기를 바랄 뿐이지요."
그 사실이 못내 마음에 걸린 탓이겠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준비를 하라 고하는 것이 어찌 이리 참혹한지.
# 우리 함께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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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국 사람들은 결연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피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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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피바람이 불겠지요. 정보를 최대한 모아야 합니다.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동향, 소문, 정당한 시련이 아닌 신민의 고혈로 올라서 제 잇속 채우려는 늙은 여우들의 상황……."
재하는 부채를 매만졌다. 지금부터는 동향이, 정보가, 그리고 천마 님과 제일상마전만을 향하는 충심이 중요할 터였다.
"감찰국은 지금부터 오로지 제일상마전을 위해 움직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눈이 되고, 귀가 되어야 하며, 때로는 칼이 될 터입니다. 생존과 정보에 대한 보고는 네시진 간격으로 하겠사와요."
잠깐 침묵하던 재하는 부채를 꽉 쥐었다.
"천마 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 정보를 찾아오란 명령을 내리고 흩어지기로 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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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명!"
다들 스르륵 흩어집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
좋아, 대성전은 확보한 듯하고, 범무구는 시아에게 보냈고, 감찰국은 행동에 나섰다 이제 남은 것은……
조언을 주심에 감사하는 인사겠지.
# 선계탕후루를 구매하고 벽력혈마를 알현하러 가용! (349->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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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력혈마는 붉은색 바탕에 머리가 셋 달린 괴물의 형상이 그려진 화려한 갑주를 입고서 회의 중입니다.
"아, 감찰국장이시군."
초절정에 달한 무인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재하에게 꽂힙니다.
***
내가 인생에서 무슨 잘못을 했더라.
……많이 했네? 천마님 죄송합니다 제발 살려만 주시옵고 17살 때의 자아를 끌어올려 우웅후에고앵토끼 시절의 나와 동기화하게 도와주옵소서.
우웅.
재하는 느릿하게 등 뒤로 종이에 고이 포장한 탕후루를 숨겼지만, 글쎄…… 초절정에 달한 무인들이 여기 널렸는데 죄다 '탕후루군… 탕후루야…' 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어여삐 넘어가주길 바랄 뿐이다.
"벽력혈마 님을 뵈옵나이다. 집의하심을 차마 소마가 고려하지 못 하였사오니 무례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냐세요 하부지. 감사인사 드리러 왔는데 바쁠줄 몰랐어요. 진심으로.
"집의를 마치면 그때 찾아 뵈어도 괜찮으시겠는지……."
저 지금 시선이 엄청 따가운데 함만 살려주심 안 대오? 설마 회의 참석하게 앉게 듣게 하시면… 저 여기서 울어! 하면 엉! 하고 울 자신 있어요.
# 나는 어째서 매일매일이 고통인 것인가
***
수군수군수군...
- 탕후루야.
- 탕후루인데?
- 탕후루 맞네
- 탕후루야?
- 탕후루라니깐
- 탕후루네
- 탕후루라고
- 탕후루네...?
"아니, 지금 딱 좋은 때에 와주셨소 감찰국장."
벽력혈마가 허허 웃으며 재하에게 자리를 권합니다.
"교국의 정보를 총괄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국장께서 입회하신다면 더욱 좋지. 양질의 정보들이 여기 계신 제장들께 공유 좀 해주시겠소?"
- 탕후루 맛집 정보를 알려주는건가?
- 맛있어보이긴 하더군
- 내 손녀딸이 탕후루를 그렇게 좋아하던데...
"어흠!"
벽력혈마가 헛기침을 하자 장군들이 입을 다물고 전음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
그니까, 부끄러워 죽겠다. 눈 기어이 질끈 감고 입술 꾹 다무니, 평소에 표정 변화라곤 ◠‿◠와 😌 제외하곤 일절 없던 재하의 얼굴이 새빨개지고 말았다. 귀까지 먹먹할 지경에 이를 적, 벽력혈마의 이야기가 귓전에 꽂힌다. 그러니까, 저요? 여기 앉아요? 진짜? 엉! 하고 울면 돼요???
"감사한 제안이오니, 소마가…… 거절할 수가 없사옵, 지요."
진짜 엉 하고 울면 돼요? 재하는 안내해준 자리에 앉고는 종이에 고이... 예쁘게... 말아둔... 탕후루를... 자리에 조신하게... 올려두었다...
"……"
맛집은 나중에 알려드릴게요...라는 무언의…… 표시이리라……. 아아, 엠-지한 인생아…….
"……제사상마전께서 대성전에서 행패를 부리다 무공을 잃었사옵니다."
그렇다고 급발진 밟으라는 건 아닐 텐데?
그치만요.
# mz출격
***
재하에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전음으로 시끄럽게 떠들던 장군들의 말이 멈춥니다.
"....!"
"지금 당장 진군해야합니다."
"가문의 모든 병력을 차출합시다."
"전격전! 전격전을 펼칩시다!"
"즉시 병력을 전개해야 합니다!"
아수라장이 펼쳐집니다.
***
날 두고 잼얘하던 님들에게 폭탄을 던져요.
나도 잼얘 낄래. 억울하면 전음입밀 가르쳐 '줘'.
재하는 느릿하게 손 모아 무릎 위로 고이 포갰다. 아수라장이구나.
"진정하시지요."
아 맞다 근육뇌구나…….
"대성전은 제일상마전 측으로 기운 듯합니다. 제일상마전께서 내전이 벌어졌노라 확언하셨으니, 각 지방에서 반기를 들고 일어날 것이라 하셨사옵니다."
재하는 벽력혈마를 향해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다만 바로 진군하기에는, 무언가 쥐지 못한 것이 남아있는 듯하오니, 행여 가르침을 청하여도 되겠는지요……."
이젠 돌려 말하지 말고 확실하게 쥘 곳을 정해야 한다는 맹랑한 뜻이리라.
# 하부지(월세요구남 아님)🥺
***
"우리 세력이 제일 크지만, 수도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생각보다 연약한 곳이 많소."
벽력혈마가 그리 말합니다.
"최대한 빨리 병력을 모아서 그들이 모여 제일상마전을 지지하는 지방을 격파하기 전에 수를 써야 하오."
***
재하는 터져 나오려는 한숨을 삼켰다. 그래, 진짜 전쟁이다. 7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끔찍한 전쟁의 시발점이다. 하필이면 그것이 제 자신에게서 비롯되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등골을 타고 오른다.
"하면, 지방을 지원해야겠군요."
그렇지만 자신도 퍽 무뎌진 듯싶다. 재하 자신 때문이 아니라 믿은 탓이다. 이미 터지려던 전쟁이니, 사소한 것으로도 시작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자신은 하필이면 그 사소한 것에 걸렸을 뿐이고. 그러니 제 잘못이 있노라면…….
"병력을 소집하는 것이 옳을 듯하옵디다."
아직도 전쟁에 대해 무지한 것이겠지.
……범무구는 잘 갔을까.
# 경험자 우대 고인물 우대 고인물(벽력하부지) 헬프🥺
***
즉시 동원령 가결이 이루어지고, 제일상마전의 최종 결재 끝에.
'천마군'이 소집되기 시작합니다.
이제 전쟁은 피할 수 없으며, 시작되었습니다.
- 전쟁 터졌다!!
***
이제 돌이킬 수 없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지…….
일합시다!
재하는 자신의 상징적인 대사를 뱉을 수밖에 없었다…….
# 그래 나도 이제…… 구름과 구름과 구름을 반복할 때가 됐지 아이고 전투뇌 다 죽었는데
***
제일상마전으로부터 명령이 하달됩니다.
'마라마가 동향 파악'
***
마라마가.
재하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떠올려본다.
교국의 가문 중 하나이니 확실히, 주시해야 함은 맞을 것이다. 하물며 말馬과 무역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쥐지 아니하였나.
벌써부터 앞날이 막막했다.
# 까라면 까야죵 레츠고...!
***
백시아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
시아노이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시아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아빠 알현중이잖아?
그럼 나 또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거잖아?
문닫고나가고싶은상황1억5천만개있었잖아지금까지???
내 더는 당하지 않으리라
# 존버만이 답일지니...
***
마라마가에 대한 정보를 일단 수집해봅니다.
어떤 것을 알아볼까요?
1. 마라마가 주요 인물
2. 마라마가 주요 전력
3. 마라마가의 동맹
4. 그 외 기타
***
무엇을 알아볼까. 주요 전력? 아니면 동맹? 전력이라 한들 결국 동맹에서 오는 법이지 않을까. 가령 남궁세가가 제갈세가의 도움을 받듯…… 남궁…… 제갈…… 어째서 머리가……?
아무튼 그러하다면.
# 마라마가의 동맹! >:3
***
마라마가의 대표적인 동맹은 평평이가입니다.
평평이가의 쾌검수들이 모루가 되고 마라마가의 기병대가 망치가 되는 것은 교국 역사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고전적인 전술인 동시에.
말 그대로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전술이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