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Episode One : Invasion ¶
- 1. 遭遇 (10/04/2021)
-
교실은 시끄럽기도 하고 조용하기도 하다. 단순 소음의 크기만 놓고 본다면 전자, 소리들의 실질 영양가를 생각하면 후자.
'......'
문득 그것들로부터 떨어지고 싶어졌다. 발걸음을 옮기는 미츠루의 손에는 사탕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교실 문 밖을 나섭니다.
248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ERr6dBv3GY) Mask
2021-10-04 (모두 수고..) 23:24:26
>>241
시끌벅적한 소음을 뒤로 하고 미츠루는 교실 문을 나섭니다.
교실 안에 있었을 때는 시시콜콜한 소리, 영양가 없이 주고받는 안부 이야기. 잡음, 잡음, 잡음만이 계속 들려왔었습니다. 그러나 교실 문 밖으로 나가고 나서 미츠루에게 들려오는 것은, 방향 없는 아우성입니다. 학생들이 하나같이 웅성거리며 어딘가로 향하고 있습니다. 한 줄, 아니 두 줄로, 한 명 한명씩 질서정연하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자신들도 왜 이동하는지는 모르는지 가면서도 학생들끼리 소리를 높이고 있는 게 보입니다.
"자! 질서 있게 두 줄로 이동! 중간에 다른 길로 빠지면 안 된다! "
그리고, 2학년 교사 한명이 소리를 높여 이들을 인솔하는 모습 역시 눈에 보입니다.
249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XzNn3tmjTk) Mask
2021-10-04 (모두 수고..) 23:34:18
>>248
복도로 나가자마자 자신을 반긴 것은 더 큰 혼란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는 몰라도, 일단 대열에 끼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니, 실은 알고 있겠지. 아예 모른다 하면 거짓말이다.
조용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학생들의 행렬을 따른다. 주변은 굉장히 소란스러웠지만, 시끄러운 분위기에 낄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언성 높여 이야기해도 어차피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을 텐데.
@교사의 말에 따라 학생들이 가는 방향으로 줄 서서 움직입니다.
255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3mtGFfWN16) Mask
2021-10-05 (FIRE!) 00:08:58
>>249
미츠루는 묵묵히 대피하는 학생들의 행렬을 따라 이동합니다.
모를 수가 없습니다. 모를 리가 없습니다. 이 소름끼칠만큼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이유를 어찌 모를 수가 있을까요? 다른 아이들은 모르고 앞으로도 모를지도 모르지만 미츠루는 이게 무슨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을수밖에 없습니다.
선생님들은 그저 이동하라, 질서정연하게 움직여라는 말밖에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인솔하는 선생님들 역시 지금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는 듯 보입니다. 위에서 내려온 말대로 움직이고 있는 걸까요, 어디로 가고 있는 거냐는 학생의 물음에 선생님은[ 비상 대피소 ]
로 간단 말 뿐, 우리들이 '왜', '무엇을' 피해 이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대답이 없으셨습니다. 역시 선생님도 모르고 계시는가 봅니다.
"......저기, 너. "
등 뒤에서 들려오는 자그마한 소리, 개미소리만하게 들려오고 있지만 명백한 소녀의 목소리입니다.
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것으로 보아, 미츠루를 향한 물음으로 보입니다. 무시할까요, 돌아볼까요?
256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sXZHhkQHvc) Mask
2021-10-05 (FIRE!) 00:22:26
>>255
지금 왜 모두가 움직이고 있는지, 자신 빼고 다른 이들이 감을 잡지 못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행운이었다.동급생들은 물론이고, 세컨드 임팩트를 몸소 겪은 교사들도 모를 것이다. 그 속에서 자신이 조금이나마 평정심을 유지하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은 괜찮지 않은가.
주변 상황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걸어갈 때 때마침 들리는 목소리.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무슨 일인데."
이 상황에서 말을 건다는 것은 중요한 용건이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돌아봅니다.
269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3mtGFfWN16) Mask
2021-10-05 (FIRE!) 00:47:13
>>256
돌아보자 보이는 모습은, 단정히 머리를 풀은 푸른 머리의 소녀였습니다. 길어봐야 어깨까지 길렀을까요,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길이였습니다.
"긴급 상황. 본부에서 호출. 네르프 본부로 가야 해. "
제 몸보다 훨씬 커보이는 폭의 교복을 입은, 명찰에[ 타치바나 아유미 ]
라고 적혀있는 소녀는 한 치의 억양의 변화 없이 미츠루를 향해 말을 이어갔습니다.
"사도가, 침입했어. "
......굳이 무슨 일인지는, 더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 対面 (10/0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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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게. 본부로."
무슨 상황인지 파악은 되었으니, 이제 가는 것밖엔. 상대의 명찰을 힐끗 보고는 이야기한다.
"대피소까지 이 속도로 가기엔 시간이 없을걸."
오늘 처음 본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 단어를 입에 올린 순간 아무래도 좋았다.
이 줄에서 벗어나야 해.
@적당히 대열을 따라 걷다가, 딴 길로 빠질 각을 잽니다.
472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3mtGFfWN16) Mask
2021-10-05 (FIRE!) 23:33:19
>>465
미츠루의 말을 듣고 타치바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습니다.
"선생님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좋아. ...지금 가자. "
조심스레 주변을 살피며 타치바나가 먼저 재빨리 걸음을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살짝 옆으로 빠졌고, 다음으론 몸을 틀었으며, 반대쪽 계단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말입니다.
인솔자 선생님께서 딴 곳을 보고 계시는 지금이 도망치기엔 적격인 시기입니다. 신속하게, 신속하게 움직이도록 합시다.
473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sXZHhkQHvc) Mask
2021-10-05 (FIRE!) 23:41:57
>>472
"그래."
사도가 침입했어. 자신이 왜 이 학교에 있었는지 기억해야 한다. 자신이 무엇과 싸우고자 했는지 기억해야 한다. 자신이 또한 무엇을 바라는지-
생각하다간 끝이 없다. 우선은 빠져나가는 것부터 하자. 타치바나를 따라 대열을 이탈해, 날렵하게 움직인다.
리사를 비롯한 가족도 지금쯤 대피하고 있을 테다. 대피소에서 보는 것은 조금 나중이 되겠지.
@조용하고 빠르게 학교를 빠져나가려 합니다.
482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SjCwqPj5Y) Mask
2021-10-06 (水) 00:29:49
>>473
타치바나를 따라 미츠루는 학교를 빠져나가기 위해 이동합니다.....
미츠루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미츠루의 의지로 인한 게 아니지만 아무튼 잘 알고 있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이렌이 무엇에 의해 울린 것인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일어날 것인지. 가족들을 보는 건 조금 나중의 일로 미뤄둬야 하겠습니다.
둘은 빠른 속도로 학교를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이 서 있는 차로 향했습니다.
하늘 위로 무언가가 쐐액 하고 바삐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지만, 무시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본부로 이동하시겠습니까?
- 3. 直視 (10/0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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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
학교를 나가자 보이는 것은 딱 시간 맞춰 와 있는 자동차. 분명 첩보부에서 보낸 사람일 테다. 어디에나 때를 놓치지 않고 오는구나.
차에 올라타기 전에 무언가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소리를 듣고는 반사적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가, 얼른 차에 탑승한다. 여기서 죽어 버릴 수야 없다는 마음가짐을 품고.
@본부로 이동합니다.
663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SjCwqPj5Y) Mask
2021-10-06 (水) 23:41:55
>>630
본부로 가는 길은 꽤 길었습니다. 도로를 타는 시간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시간이 더 길었으며, 가는 도중 차째로 웬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으니 다행일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미츠루는 익숙한 태양빛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유난히 숲이 우거지고, 따사로운 인공태양빛이 반겨주고 있는. 이곳은 지오프론트입니다.
부웅, 하고 다시 도로를 밟게 된 검은 차량은 빠른 속도로 본부 건물까지 이동하였고, 오래 지나지 않아 미츠루와 소녀는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건물에 들어가서도 계속 레일을 통해 이동해야 한다는 점은 좀 많이 불편한 부분이었습니다. 걷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을까요,
“…도착하면, 테스트부터 받게 된다고 했어. ”
한 관문을 지나고 나서, 푸른 머리의 소녀는 미츠루를 돌아보고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당연하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미츠루는 무슨 테스트인지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666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3CbrlZgCY) Mask
2021-10-06 (水) 23:56:16
>>663
아래로, 또 아래로. 그 끝에 보이는 것은.
다시 여긴가. 지오프론트의 광경은 상당히 분주해 보였다. 오며가며 볼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전부 바쁘거나 허둥지둥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 목적이 있다는 듯. 생존부터 업무까지.
레일을 타고 이동하던 도중, 타치바나 아유미가 꺼낸 테스트 이야기를 듣고 미츠루는 자연스레 대답했다. 별로 아는 체 하려던 건 아니지만, 몸에 밴 것이 있기에.
"싱크로 테스트 말이지. 알겠어."
이 소녀와 정말로 처음 보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문득 떠올라서는 곧 사라진다. 전에 마주친 것이 무슨 상관인가. 초면이라 생각하면 초면인 것이다.
"그 후 바로 출격이겠지. 정밀 검사까지 할 시간은 없을 테니까."
계속해서 문을 통과하고 복도를 지나고, 아래로 내려가고.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할 수는 없는 걸까 생각했으나, 이곳은 원래 이랬다는 것을 상기한다.
@계속해서 이동합니다.
685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IIfPTkcWU) Mask
2021-10-07 (거의 끝나감) 00:58:28
>>666
“너는 이미 다 알고 있구나. “
아유미는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원래대로 몸을 돌립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그녀의 뒤로[ GATE 2 ]
란 글자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싱크로율만 확인하고 바로 투입될거야. 우리에게 당장 이러저런 안내를 들을 여유는 없으니까... “
이윽고 레일이 멈추고, 아유미는 내려서는 게이트 문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이윽고 게이트가 서서히 열리고 녹빛 철로 된 벽이 미츠루와 아유미를 반겨줍니다. 최하층에 온 것이 아닌지 웬 하얀 건물과 엘리베이터가 있는게 보입니다. 왼쪽의 건물을 가리키며 아유미는 덤덤히 설명하였습니다.
“준비가 끝나는 대로 바로 테스트가 시작될 거야. 다 갈아입고 나면 벽에 있는 빨간 버튼을 눌러. “
추측컨대 저 하얀 건물이 환복하기 위한 탈의실인 것 같습니다….
- 4. 前夜 (10/07/2021)
-
"...응."
긴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서로 이야기하거나 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시간을 끌수록 사상자만 더 나올 것이 아닌가. 그것은 주객이 전도된 상황일 터였다.
2번 게이트에 도착하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엘리베이터와 흰 건물. 하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자신을 위해 준비된 것이 보인다.
플러그 슈트.
파일럿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에바 안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특수 의복. 맨몸으로 입어야만 한다는 사실은 제쳐두더라도, 디자인 역시 완벽히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비상상황에서 세부적인 걸 따지는 녀석은-
'파일럿으로서 실격이겠지.'
그 문구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당장이라도 빈혈이 올 것만 같았다. 괜찮아졌다 생각했는데. 어째서일까. 그럼에도 환복하고 싱크로율을 확인하러 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해야만 하는 일이다.
@환복을 끝내고 벽의 빨간 버튼을 누릅니다.
806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IIfPTkcWU) Mask
2021-10-07 (거의 끝나감) 23:20:07
>>800
미츠루는 능숙하게 하얀 건물로 들어서선 슈츠로 환복합니다...
꼭, 이전에도 이미 이 옷을 입어본 듯한 솜씨입니다.
굉장히 어지러움이 느껴지고, 숨이 가빠질 것 같았습니다만, 그렇지요.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요.
별 일 없을 겁니다. 없어야만 합니다.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붉은 버튼을 누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앙의 게이트가 열렸고, 웬 노란 기둥으로 향하는 길이 펼쳐졌습니다.
노랗다기보단 주황색에 가까운 원통형 기둥입니다. 세간에서는[ 엔트리 플러그 ]
라고도 부르던가요?
양쪽으로 하얀 가운을 입은 기술부 직원들이 서 있는 게 보입니다. 이들 직원들이 미츠루가 탑승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탑승하시면 얼마 지나지 않아 싱크로 테스트가 시작될 것입니다.
815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C7NNeVz4Hk) Mask
2021-10-07 (거의 끝나감) 23:35:13
>>806
아무 일 없을 거야.
아무 일 없을 거야.
아무 일 없을 거야.
그래야만 해.
엔트리 플러그에 탑승하기 위해 복도를 걸어 나간다. 주변에 자리한 직원들의 도움 없이는 커다란 구조물을 다루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꼭 받아야만 한다는 사실은 때로 잔혹하기 짝이 없다. 홀로 남겨진다면 아무 것도 못 한다는 이야기니까.
여기서 기다리면 LCL이 내부를 가득 채울 것이다.
그 후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야.
@탑승하고 테스트를 기다립니다.
822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QOSdSNjulo) Mask
2021-10-08 (불탄다..!) 00:09:53
>>815
미츠루는 엔트리 플러그의 조종석에 탑승해, 테스트가 시작되기를 기다립니다...
이내 기둥 바닥에서, 천장에서 익숙한 핏빛에 가까운 주홍빛 액체가 치솟고 내려오더니, 액체가 발을, 다리를, 머리를 감싸고, 이내 몸 전체가 액체에 빠져듭니다.
물속으로 들어왔음에도 이상하리만큼 호흡엔 지장이 없이 멀쩡하였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조종석의 손잡이를 잡는다면 곧, 화면에 갖가지 수치가 뜨면서, 매우 빠르게 테스트가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결과는...
.dice 10 100. = 13
결과가 뜨는 즉시 플러그가 위로 치솟고, 나가기 좋게 출구가 열리게 될것입니다.
838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hq9guDHBlQ) Mask
2021-10-08 (불탄다..!) 00:21:04
>>822
도무지 알 수 없는 액체다. 이 속에서라면 바깥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심지어는 시간의 흐름조차도 별 거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그럴 여유는 없지.
무엇이 싱크로율을 정확히 결정짓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혼란스러운 상태 탓인지, 아니면 정말로 자신의 신체의 무언가가.
싱크로 테스트 결과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단정짓기에는, 어쩌면, 조금 더 자신이 노력할 수 있을 만한 것이-
@출구로 나간다.
854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QOSdSNjulo) Mask
2021-10-08 (불탄다..!) 00:54:40
>>838
평소대로라면 절대로 나오지 않았을 수치를 보고 미츠루는 엔트리 플러그를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플러그를 기다리고 서 있는 검은 머리의 장신의 소년과 마주합니다.
미츠루와 동일한 형태의 새하얀 슈츠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저 소년 역시 싱크로 테스트를 받으러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잘 끝났니. "
그리고 만약에 미츠루가 하얀 건물로 돌아가려 하였다면, 입구 쪽에서 제일중학교 교복을 입은 타치바나 아유미가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863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hq9guDHBlQ) Mask
2021-10-08 (불탄다..!) 01:09:52
>>854
실망했다는 눈치를 보여선 앞으로의 일만 망치게 될 뿐이다. 자신은 미래를 향해야 하는데. 그러면서도 자신 옆을 지나치는 소년을 보자, 반사적으로 시선을 피하고 고개를 돌리고 만다. 이유는 위압감 같은 게 아니다. 그저, 자신과 다르단 생각에.
그리고 타치바나 아유미는 그곳에 있었다. 기다려 준 걸까, 왜 아직 교복을 입고 있지, 이번에는 에바에 타지 않는 것일까. 그런 질문을 쏟아내는 것은 내키지 않았다.
"나름대로."
짧은 한마디로 대신할 뿐이다.
그것이 더 자연스럽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탑승을 기다립니다.
881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QOSdSNjulo) Mask
2021-10-08 (불탄다..!) 01:42:18
>>863
타치바나 아유미는 그렇냐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렇게 말하려 하였습니다.
"사령관님이 이번에는 타지 말라고 하셨어. 나는 지금 나설 때가 아니라면서. 지금은 두 기체밖에 출격시킬 수 있다고. "
과연 출격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유미는 입술을 깨물다가 말을 이었습니다.
"바로 이어서 탑승해야 하니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셨어. 영호기는 기체 문제 때문에 2~3 분 동안만 움직일 수 있대. "
이어서 탑승해야 한다는 얘기는, 앞의 그 소년과 바로 교대해야 한다는 말을 의미하는 걸겁니다.
- 5. 激突 (10/09/2021)
-
"그래?"
사령관이 타지 말라고 했다, 라. 명령이니까. 어쩔 수 없었겠지. 그것에 대해 더 캐물을 생각은 없었다. 교대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미츠루는 가만히 눈을 깜박인다.
"탑승 전까지 바깥 상황도 봐야겠어. 두 기체라는 건, 영호기와 초호기를?"
그렇게 쉽게 기동될 초호기일 리가 없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미츠루는 머릿속에서 예상 상황을 전개해 보았다. 앞서 보았던 그 녀석이 사도를 순식간에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꼭 자신이 사도를 끝장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지상의 상황을 살핍니다.
135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y6X5fFS8TI) Mask
2021-10-09 (파란날) 23:38:15
>>117
미츠루의 말을 듣고 아유미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깊게 생각할 것까지도 없는 명백한 긍정의 의미입니다.
“원래는 영호기밖에 기동할 수 없지만…파일럿이 새로 온다고 하셨어. 그 아이가 탈거야. “
물론, 미츠루가 생각한 대로, 과연 초호기가 쉽게 기동될 것 같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어떻게든 잘 되어 기동되지 않을까요?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확인. 하고싶다면 해도 좋아. “
아유미는 그렇게 말하며 미츠루에게 리모컨을 건네었습니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간다면 구석진 한켠에 모니터가 하나 걸려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화면으로 미츠루는 밖의 상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리모컨을 잘 눌러 맞추었다면 볼 수 있을 겁니다.
중앙지령실과 연결된 모니터인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츠루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하늘에,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건물들, 그리고… 보랏빛 구속구를 달은 거인.
에반게리온 초호기입니다.
이제 막 올라온 기체의 등 뒤에는, 익숙한 검은 전깃줄이 달려있었습니다.
139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44ZPkKk4KE) Mask
2021-10-10 (내일 월요일) 00:00:01
>>135
"...그렇구나."
정말로 때맞춰 왔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이대로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고 사도 섬멸까지 가면 좋으련만.
"교대 전까지 잠시 보고 있을게."
타치바나 아유미에게 리모컨을 받아서는 모니터가 있는 곳으로 걸어, 아니 뛰어간다. 잠깐 사이에 도시가 얼마나 파괴되었을지는 뻔하지만, 그 뻔한 것을 보아야 이후 어떻게 대처할까를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한 눈에 들어온 것은.
'진짜로 초호기잖아. 저 보랏빛은.'
사도와의 전투 상황에서는 에바에 연결된 엄빌리컬 케이블이 언제 끊어질지 모른다. 전원이 차단되면 에바 내부 전력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오 분인데,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아야겠지.
저 기체에 파일럿이 타고 있다.
세계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 하는 에반게리온 파일럿이.
@사도의 모습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모니터를 보고 있습니다.
154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73L9YXBnRw) Mask
2021-10-10 (내일 월요일) 00:29:32
>>139
“그래. 확인하고 와. “
아유미는 그렇게 말하며 느린 걸음으로 미츠루의 뒤를 따라갑니다…
미츠루는 모니터로 뛰어가 화면을 확인하였습니다. 비록 저 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는 이 모니터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초호기는 확실히 출격하였고 지금 지상에 서 있습니다. 그러니, 저 안에 파일럿이 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화면은 계속 초호기 쪽을 보여주다가, 왼쪽으로 서서히 방향을 틀기 시작하였습니다. 무너져가거나, 무너졌거나, 부서진 건물이 비춰지다가, 이내 한 거인의 모습이 화면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초점이 잠시금 흐려졌다가 명확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츠루는 눈앞의 거인이 어떤 모습인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괴상한 얼굴인지 가면인지 모를 것을 끼고 있는, 그리고 가슴 중앙에 붉은 구체가 박혀있는 거인.
제3사도 사키엘입니다.
미츠루가 그동안 교육받고 훈련받아온 ‘이유’는, 여전히 상처 하나 없는 모습으로 정정히 도로 위에 서 있습니다.
160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44ZPkKk4KE) Mask
2021-10-10 (내일 월요일) 00:53:23
>>154
초호기의 파일럿. 어떤 사람일지 추측해봤자 소용은 없겠지. 사람에 대해 멋대로 기대하고, 기대에 맞지 않으면 실망하는 일의 반복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이다.
'나중에 만나게 될 테지. 어차피 전학생이라 한다면.'
화면이 왼쪽으로, 왼쪽으로 움직여 마침내 그것을 비추었을 때였다. 미츠루는 그 자리에 멈춰서서 화면을 통해 그것을 응시했다. 제3사도 사키엘. 드디어 대면하게 된 인류의 적.
"이게, 사도?"
공포와 불안, 분노가 뒤섞인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뒤를 돌아봅니다. 타치바나가 이쪽으로 왔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 갔는지가 궁금해서는 아니고.
그저 자신의 말을 들은 사람이 있는지 조금 신경이 쓰여서입니다.
174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73L9YXBnRw) Mask
2021-10-10 (내일 월요일) 01:16:22
>>160
미츠루는 혹여 누군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봅니다.
뒤를 돌아보자 무표정한 얼굴로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타치바나 아유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막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유미는 정말로 이제 막 건물 안에 들어온 참이었습니다.
“ … “
타치바나 아유미는 그저 묵묵히 화면을 올려다보다가, 미츠루를 보고 이렇게 말하려 하였습니다.
“준비, 정말 단단히 해둬. …우리의 적은, 만만치 않아. “
화면은 이제 괴성을 지르며 달려가는 사키엘을 비추고 있습니다…
191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44ZPkKk4KE) Mask
2021-10-10 (내일 월요일) 01:31:07
>>174
걱정은 내려놓았으나 더 큰 걱정이 남아있는 법. 적은 아직까지 상처를 입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렇기에,
"이겨야만 해. 에바는 저걸 쓰러뜨리기 위해 만들어졌어."
그리고 또.
"내 준비는 되어 있다고 생각해."
자만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자신에 관련된, 인간에 관련된 대화의 회피.
@화면상의 사키엘의 움직임을 눈으로 좇습니다.
215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73L9YXBnRw) Mask
2021-10-10 (내일 월요일) 02:12:53
>>191
준비가 되었다는 말에 아유미는 그렇냐는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화면을 보고는 잠시 동요하였는지 행동을 멈추었습니다.
사도, 사키엘은 비록 피로 보이는 것을 흘리고 있지만, 너무나도 간단히 양팔로 영호기와 초호기의 공격을 막아내었습니다.
과연 인류를 멸망시키러 온 적이 아니랄까봐, 호락호락하게 당해주지 않는 모습입니다.
"슬슬, 준비하러 나가야 할 것 같아. "
시간을 확인하며 황급히 아유미가 미츠루에게 말하려 하였습니다.
영호기는 기동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른 기체에 비해 그닥 많지 않습니다. 곧, 미츠루가 조종석에 타야 할 때가 올 것입니다.
- 6. 制圧 (10/10/2021)
"......."
에바 두 대가 공격했음에도 아직은 건재한 사도를 보며 미츠루 역시 잠시 할 말을 잊은 듯 서 있다. 물론 AT필드를 전개하지 않으면 에바 역시 유효타를 입히기 어렵다는 점에 충격받기도 했지만,
"저것도 피를 흘리는구나."
그 점이 어쩐지 역겹다는 생각이 들어서.
"준비하러 갈게."
@교대를 준비합니다.
325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73L9YXBnRw) Mask
2021-10-10 (내일 월요일) 23:40:15
>>311
사도 역시 인간과 같이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은, 인류의 적 역시 인간과 다를 바 없이 피를 흘린다는 것은 미츠루에게 있어 조금은 구역질이 나는 사실이었습니다.
동족혐오라는 걸까요?
천만에요, 저 눈앞의 재앙이 우리와 같거나 비슷한 존재일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미츠루는 교대를 준비하기 위해 건물을 나섭니다...
곧 교대하게 될 시간임을 알리듯, 건물을 나서자마자 미츠루는 요란한 레일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술부 직원들이 웅성이며 서 있는 모습 역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츠루가 테스트를 받으러 갔을 때 엔트리 플러그가 있었던 그 자리입니다.
이 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영호기가 곧 올겁니다.
가장 먼저 개발된 에반게리온.
프로토타입prototype.
최초의 에반게리온이 돌아올 것입니다.
다만, 지금은 아직 영호기가 돌아오지 않은 듯 하니,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보도록 합시다…
347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44ZPkKk4KE) Mask
2021-10-10 (내일 월요일) 23:54:21
>>325
고개를 흔들어 잡념을 떨치고는, 술렁거리는 기술부 직원들 사이로 걸어간다. 조금 있으면 영호기가 돌아온다는 모양이다. 그러면 자신이 할 일이 생기겠지.
@대기합니다.
356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OB7u3YZmso) Mask
2021-10-11 (모두 수고..) 00:11:42
>>333 >>347
Unit-0.0
[ 0 : 48 ]
[ 0 : 42 ]
[ 0 : 37 ]
최대한 남은 시간에 맞춰 타카기가 탄 에바 영호기는 뛰어갑니다.
처음 올라온 곳으로, 사출구가 있었던 곳으로 달려갑니다....
다행스럽게도 타카기는 시간에 맞춰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눈깜짝할 새 빠른 속도로 지오프론트, 2번 게이트에 도달한 영호기는, 행동 정지가 오기 전에 무사히 왔던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 엔트리 플러그 사출시켜!
- 파일럿 나오는 즉시 코어 교체 서둘러! 곧바로 발진시켜야 한다!
- 시간이 없다! 한시라도 빨리!
엔지니어들과 기술부 직원들의 고함소리가 유난히 시끄럽게 들려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굉장히 다급한 모양인데, 정말로 1~2분 안에 이 모든 걸 끝내고 교대할 수 있을까요?
곧, 에바의 주변으로 수많은 거대한 기계팔들이 닿고, 엔트리 플러그가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미츠루는 볼 수 있었습니다.
타카기가 엔트리 플러그를 빠져나오는 즉시, 미츠루는 바로 조종석에 탑승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탑승하는 데 성공하였다면, 덜커덩 거리는 소리와 함께 LCL이 발끝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이런 것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한 미츠루이지만, 역시 이 피냄새는 솔직히 말해, 기분이 나쁩니다.
한창 인터페이스 접속이 시작되기도 전에 에바가 사출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조종석 화면이 바깥을 보여줄 무렵에는, 아예 발진하기 시작하였을 것입니다.
갑작스레 지상에 올라가는 것에 대한 충격에 대비해 주십시오.
360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C9vrLiBRbU) Mask
2021-10-11 (모두 수고..) 00:19:12
>>356
시간이 없다. 일단 탑승하고 본다. 상황이 긴박한 것은 너무나도 잘 알 수 있었다. 엔트리 플러그에 몸을 맡기고, LCL의 기분 나쁜 향에 둘러싸인다. 전장에 나가기 전의 각오 따위가 있을 리 없었다.
"...에반게리온 영호기, 다시 출격합니다."
피 냄새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삶의 이유가 폐 전체를 채우는 듯해.
@충격 대비 자세를 취합니다.
377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OB7u3YZmso) Mask
2021-10-11 (모두 수고..) 01:17:16
>>369
Operator
>>360>>370
Pilot
나루미는 조심스럽게 마이크를 통해 파일럿들에게 전달하기 시작합니다.
나루미가 보고 파악한 정보들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나루미가 판단한 대로, 거인과 에반게리온은 체급과 필드 유무, 신체 구조 등을 포함해 서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일개 인간이라면 공격이 통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파일럿이 탄 에반게리온이 거인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지능을 최대로 활용해 몰아붙인다면, 분명 승산이 있을 것입니다.
나츠키는 통신을 들은 대로 도끼를 들고 사도의 팔을 향해 돌진하였습니다.
사람과 싸우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라는 말은, 말 그대로 사람과 싸우듯 적을 대하란 것을 의미합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나츠키가 움직이면 되는 겁니다.
당황한 사도가 뒷걸음질치려고 할 때, 나츠키의 초호기가 든 도끼가 사도의 오른 어깨를 향해 내려가고, 닿으려 하였습니다.
- 끼이이이이!!!!!!!
아무리 지금 나츠키가 기체에 타고 있는 것이라지만, 도끼질 한번에 이렇게 깔끔하게 잘리게 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평범한 로봇이 아니라고 해도 믿기 어렵습니다.
아니, 애초에 로봇은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도끼가 사도의 오른 어깨를 정면으로 관통하고, 이윽고 사도의 팔이 도로 바닥으로 떨어지려 하였습니다….
나츠키는 사도 사키엘의 오른팔을 완전히 잘라내는 데 성공합니다!
나츠키가 한창 사도를 공격하고 있는 동안, 2번 게이트에서부터 영호기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다만, 아까와 달리 전혀 다른 새로운 파일럿이 타고있는 채로 말입니다.
이제 막 지상으로 올라온 미츠루의 앞으로, 방금 무기를 집어갔던 무기고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 3 : 00 ]
[ 2 : 04 ]
원하시는 무기를 들어주세요.
무기를 들자마자 바로 공격에 돌입하셔도 무방합니다. 공격을 시작하는 즉시 영호기의 시간은 흘러갈 겁니다.
381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C9vrLiBRbU) Mask
2021-10-11 (모두 수고..) 01:29:06
>>377
지상으로 올라와 사도와 대면. 화면 상으로 본 것보다 더 흉악해 보이는 그것의 모습에 잠시 주춤할 뻔도 했다만- 이제 와서 도망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자신은 사도를 섬멸해야만 한다. 이외의 선택지는 없다. 미츠루는 다른 파일럿이나 본부와의 통신 상태를 확인하고는 한 마디 던진다.
"다음 번엔 급소를 노리는 게 좋을 거야."
무기고에서 라이플을 꺼내들고는 사도를 향해 발사한다. 낮은 싱크로율의 영향인지 날렵한 기동이 불가능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직접 뛰어들어 섬멸하는 것이 안 된다면 자신은 조금이라도 저것의 주의를 돌려야 하지 않겠는가.
@초호기가 공격하는 동안 AT필드를 전개한 채 사격 공격으로 사도를 방해하여 다이스 난이도를 낮추려 해 봅니다...
401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OB7u3YZmso) Mask
2021-10-11 (모두 수고..) 02:11:34
>>382
Operator
>>380>>381
Pilot
나루미의 안내에 따라, 파일럿들은 무기를 쥐고 공격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미츠루는 라이플을 꺼내들고는, 사도를 향해 초점을 맞추려 하기 시작합니다.
비록 낮은 싱크로 테스트 결과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지금의 미츠루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은 아닙니다.
원거리일지라도 충분히 사도를 섬멸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이 라이플로, 이 AT필드를 통해.
그러니, 지금은 도망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사도를 섬멸하는 데 집중하여도 괜찮습니다.
이윽고 라이플의 방아쇠가 당겨지고, 사도 주변으로 AT필드가 전개된 미츠루의 총알이 날아들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발 한발 쏘아질 때마다 총알이 날아간 곳이 한 곳, 한 곳씩 푸른 하늘색으로 채워지는 것을 미츠루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손가락, 그 다음에는 팔, 다리, 어깨……
미츠루의 공격은 모두 사도에게 명중하였습니다.
적어도, 이제 사도 사키엘이 더이상 움직이기 어렵도록 하는 것은 성공한 듯 보입니다.
사도 사키엘은 반격하려다 말고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미츠루의 화력 지원을 받으며, 나츠키의 도끼가 사도를 향해 날아듭니다.
이걸로, 이걸로 정말 마지막이 되기를 빌며, 나츠키는 사도의 가슴 중앙을 향해 도끼를 내리찍으려 하였습니다.
- 끼이이......
- 끼이이이이.......
도끼가 사도의 가슴 중앙에 깊숙이 박히고, 붉은 구체가 완전히 박살나 도롯가로 일제히 구체의 파편이 떨어질 무렵,
- 끼이이이이!!!!!!!!!!!!
비명을 지르는 사도, 사키엘의 머리 위로 동그란 무지갯빛이 퍼지더니, 일순간 주위가 새하얘지기 시작합니다.
한순간이지만 파일럿들의 시야가 모두 눈부시게 하얀 백색 빛으로 가득차려 하기 시작합니다!
엔트리 플러그에 탑승한 상태이기에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그래도 정면으로 빛을 바라보는 건 주의해주십시오.
중앙지령실의 화면에 비치는 풍경은, 사도 사키엘이 있었던 자리에 십자가형 광선이 내뿜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방금 전까지 도시를 호령하던 거인의 형태는 온데간데 없고, 그 자리는 눈부시게 새하얀 빛이 십자가 형태로 채우고 있습니다. 멀리서 비추고 있는데도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울만큼 거대한 크기입니다.
화면상으로는 바닥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아마 이 빛이 사라지고 나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굳이 빛이 사라지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화면상만으로 상황을 보고 있는 나루미도 이것 하나만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도, 사키엘의 모습은 더이상 화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 말도 안돼. “
그 모습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유즈키 이오리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꼭, 이러한 형태의 최후로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듯한 얼굴이었습니다.
단 5분, 5분도 채 안 되는 시간동안 에반게리온이 보여준 성과는, 예상 그 이상의 결과였습니다.
인간의 무기 앞에선 기세가 등등하던 거인, 사도 사키엘은 에반게리온의 출격 이후 그 기세를 잃고, 소멸하고 말았습니다.
그 누구도 이 정도일줄 생각하지 못했을 엄청난 성과입니다.
[ 2 : 40 ]
[ 1 : 21 ]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남기고, 파일럿들과 에반게리온은 제3사도 사키엘을 무찌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오로지 온전한 인간의 정신만으로, 에바를 조종해 제압하였습니다.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파일럿 여러분들께서는 사출구가 열리는 즉시 게이트로 내려가 주십시오. 곧 엔트리 플러그 사출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리고…나츠키는 모르거나,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했던 나츠키의 말은 중앙지령실 전체에 퍼졌습니다.
과연 누가 듣고 있었을지는 부디 좋은 쪽으로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 EPILOGUE 01. convéntĭo (10/11/2021)
이 세상에 정말 불가능이란 없을까? 모든 상황에 그 말을 적용하기란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적어도 지금 자신이 마주한 상황을 타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았다. 그것에게 공격이 한 발 한 발씩 명중하는 것을 보고, 미츠루는 자신 안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무언가를 느낀다. 이 감정이 무엇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며, 또한 아직 그것에 완전히 삼켜져서는 안 된다.
미츠루가 사격하는 동안 초호기는 도끼를 휘둘러 사도의 가슴에 깔끔하게 명중시킨다. 저 안에 누가 있는지는 몰라도 전투 내내 버틴 것은 인상적이다- 라고 생각할 무렵 들려온 소리.
분명 아버지라고 했지?
전학생, 새로운 적격자, 초호기의 파일럿.
그리고 그 애의 아버지.
무언가 떠오를 듯 말 듯하다. 그러나 우선은 십자가 형태로 우뚝 솟은 빛기둥에서 눈을 돌리는 것이 먼저였다. 눈이 부시고 또 부셔서 멀어 버린다 해도 똑바로 보고 싶었지만, 동공에 직사광선이 들어와서 좋을 것은 또 뭐람. 얌전히 매뉴얼을 따른다.
첫 전투에서 에바는 굉장한 성과를 보였다. 이제 에바 파일럿은 그 누구보다 귀중한 전력이다. 그것을 실감하는 데는 조금 걸릴 것이다. 그러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무언가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엔트리 플러그가 사출되면 게이트를 향해 걸어갑니다.
(situplay>1596330069>417)
549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OB7u3YZmso) Mask
2021-10-11 (모두 수고..) 23:32:06
>>543
눈앞으로 비치는 빛을 피하며, 미츠루가 탄 영호기는 사출구를 통해 왔던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빠른 속도로 녹빛 풍경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에바 영호기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으로 바닥에 착지합니다.
곧, 이전에 테스트를 받았을 때처럼 엔트리 플러그 사출 작업이 진행되었고, 피냄새가 나는 액체가 조종석에서 빠져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츠루는 녹빛 천장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완전히 엔트리 플러그를 빠져나왔다면 미츠루에게로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기술부 직원 몇몇이 다가와 미츠루를 살피다 놓아주려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의 그 하얀 건물 앞에, 타치바나 아유미가 교복을 입은 채 여전히 서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츠루를 본다면 이렇게 말하였겠지요.
"중앙지령실, 사령관님의 호출이야. "
중앙지령실? 부른 것은 총사령관일까요, 부사령관일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오늘 전투에 대해 얘기하려는 걸지도 모릅니다. 격려의 말을 건네려 하는 걸지도 모르고요. 가보아도 나쁘진 않을 듯 보입니다.
551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C9vrLiBRbU) Mask
2021-10-11 (모두 수고..) 23:48:35
>>549
익숙한 천장이다. 마치 풍경조차도 자신을 기다리는 것만 같았다. 그럴 리는 없음에도.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겠지.
'앞으로 몇 번이고 반복해야 할 거야.'
환복해야 하는 곳으로 돌아오자, 타치바나 아유미가 중앙지령실에서의 호출 소식을 전해 주었다. 누가 부르든 자신은 간다. 이번 전투에서 잘못한 것도 없어 보이고, 명령이니까. 가족을 보는 것은 조금 나중이 되어도.
"응. 갈 거야."
그렇게 대답하고, 얼마 후 옷을 갈아입은 미츠루는 다시금 발걸음을 옮긴다. 아직 전투의 여파가 가시지 않아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엿듣고 싶지 않아.
@중앙지령실로 이동합니다.
560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vWPJ0oIXWI) Mask
2021-10-12 (FIRE!) 00:30:08
>>551
미츠루는 주변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무시하며 중앙지령실로 이동합니다....
바삐 움직이는 미츠루의 뒤를 타치바나 아유미가 따라붙더니 이내 앞장서려 하였습니다. 아마 그녀 역시 중앙지령실로 가야 하는 모양입니다.
"간단히 하실 말씀만 있다 하셨어. 오래 걸리지 않을거야. "
중앙지령실 문을 코앞에 두고, 아유미는 조용히 미츠루를 향해 말하였습니다.
뭐, 단순하게 생각해도 괜찮을 듯 합니다. 기껏해야 비밀 엄수나 보상 관련 같은 말을 하려는게 아닐까요?
- EPILOGUE 02. ádămas (10/12/2021)
-
>>560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나 싶더니 어느새 앞장서는 타치바나. 걸음, 빠르다. 계속 앞지르고 싶은 유치한 승부욕 따윈 없어서, 선두를 양보하듯 걸음을 미미하게 늦춘다. 그녀까지 오는 것을 보면 아마 파일럿 전부에게 호출 명령이 내려진 것 같다.
"......."
타치바나 아유미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야기를 듣는 것뿐이라면 긴장할 이유도 없었다.
@지금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694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vWPJ0oIXWI) Mask
2021-10-12 (FIRE!) 23:10:22
>>789>>791>>792
Pilot
미츠루는 문을 열고 중앙지령실 내부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그 뒤를 타치바나 아유미가 따라갑니다.
사도는 섬멸되었지만 중앙지령실 내부는 여전히 시끄러운 분위기입니다. 네르프 정복이 아닌 군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도 보이는 게 눈에 띕니다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미츠루가 가는 곳은 이곳 모니터링하는 층이 아니라, 그보다 더 윗층, 사령관들이 있는 층이기 때문입니다.
위를 올려다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더 높은 층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내린다면, 그 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또 있음을 미츠루는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츠키와 타카기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물론, 서로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말입니다. 게이트와는 달리 푸른 형광빛이 비추는 엘리베이터입니다. 덜커덩거리거나 우웅거리는 소리가 이따금씩 들려오는 듯 하였지만, 다행히도 엘리베이터 내부가 흔들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층을 표시하는 표시판에서 B가 없어지고 한자릿수, 두자릿수로 빠른 속도로 점점 숫자가 바뀌어가더니,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렸습니다.
게이트와는 다르지만, 벽의 재질도 그렇고 역시 따뜻하다기보단 차가워 보이는 분위기입니다. 이 층의 문은 거의 보이지 않으니, 둘은 어렵지 않게 중앙지령실이 어디인지 금방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또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금 우웅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올라가게 되면, 문이 열림과 동시에 파일럿 여러분들께서는 오른켠에 회색 머리의 남자가 서 있고, 중앙에 한 남자가 앉아있는 걸 보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왔나. "
누군가에게는 망할 아버지이고,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이 곳의 가장 높은 사람으로 생각될 자.
카시와자키 나오키입니다.
"첫 전투였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었군. 수고 많았다. 카시마, 요리미치, 그리고... 나츠키. "
나오키는 차가운 눈으로 차례대로 파일럿들을 보고 말하였고, 이내 그의 시선이 나츠키에게도 닿습니다.
아버지에게서 수고했다는 말을 듣게 되다니,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사고를 보고 드디어 나사가 빠지시기라도 한 것일까요?
"질문할 것이 있다면 여기서 지금 말하도록. 물론, 내가 아니라 내 옆의 사이온지 부사령관에게 질문하여도 좋다. "
나오키는 그렇게 말하며 바로 옆의 나이들어보이는 남자, '사이온지 소우타' 를 흘긋 바라봅니다.
"궁금한 거라면 뭐든 질문하여도 좋네. 자네들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될 건지에 대해서라던가, 훈련에 대해서라던가, 자네들이 탄 기체에 또 타게 될 일이 생길것이냐라던가, 이 일을 하면서 받는 보상이 있느냐라던가... 뭐든 좋네. 뭐든 물어보도록 하게. "
사이온지 부사령관은 총사령관과 달리 한결 따뜻해 보이는 눈길로 말하며 파일럿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다만, 어째서인지 미츠루에게 닿는 눈길은 슬퍼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704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Sd8ozmVfTA) Mask
2021-10-12 (FIRE!) 23:37:02
>>694
미츠루는 별도의 엘리베이터까지 타고 사령관들을 대면하러 올라간다. 타치바나 아유미와 함께. 이동하는 동안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았으나 그것으로 괜찮았다.
문이 열린다.
수고했다는 말이 날아든다. 절제되고 건조한 언어는 마치 명령과도 같다. 모든 것이 단정하다. 이곳 중앙지령실은 아까 전 사도의 공격에서부터 홀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차갑다.
"감사합니다, 총사령관님."
그리고 시선은 천천히 그 옆의 사람에게로 이동한다. 일순 그가 보인 감정을 모를 이유는 없었다. 부사령관은 항상 그랬으니까. 이전부터, 줄곧.
사령관들 앞에서 파일럿들끼리 길게 이야기하는 것도 실례라 생각해 제게 인사하는 장신의 소년에게는 가볍게 목례를 했다가, 그가 꺼내는 말에 뜻밖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가, 저쪽은 목숨만 붙어 있으면 된다는 거네.'
미츠루는 가만히 다른 이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저 염색 머리의 여자아이가 총사령관의 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으며, 그녀가 혼란에 빠져 있는 동안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사이온지 부사령관님, 사도의 잔해 샘플을 채취하는 일은 어렵겠습니까? 앞으로의 대비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질문합니다.
710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ZHHMqJ6Cb6) Mask
2021-10-13 (水) 00:10:48
>>696>>700>>704
Pilot
"재밌군. 목숨만 부지하면 된다라. "
나오키는 그 말을 듣고 타카기에게 시선을 주며 말하였습니다, 뉘앙스도 그렇고, 정말로 그렇냐고 묻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네 말대로 시간이 지나면 모두 다 알게 될 터. 그러나 지금 당장 그 부분이 궁금한 자들도 있을 것이니, 이에 대해 설명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
나오키는 그렇게 말하며 펜을 들고 종이로 보이는 것에 무언가를 적어나갔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뭘 적고 있는지에 대해선 자세히 보기가 어렵습니다.
"네가 탄 것은 사람이 만든 인조병기[ 에반게리온 ]
이다. 우리 특무기관 네르프에서 오래전부터 개발해온 것이지. "
나츠키의 질문에 나오키는 딱 잘라 대답하였습니다.
여전히 필기하고 있는 채로, 나츠키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 모습입니다.
"극비리에 개발중이었기에 아무에게도 밝힐 수 없었다. 왜 지금까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느냐면, 이 이유 때문이라고 말해주도록 하지. 네 엄마, 유리나도 아무 얘기 없던 건 이때문이다. "
갑자기 어머니 얘기가 왜 나오는 건진 모르겠습니다만, 나오키는 그렇게 말하며 그제서야 나츠키를 향해 시선을 옮겼습니다.
여전히 차가운 시선입니다만, 뭔가 나츠키를 꿰뜷어보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그는 나츠키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나츠키를 보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나츠키에게서 무언가를 떠올리고 있는 걸까요?
"대단히 유감스럽네만, 자네들은 앞으로도 계속 에바에 타야 하네. "
허허 하고 사람좋게 웃으며, 사이온지는 나츠키의 기대를 부수려 하였습니다.
눈물나는 사실이지만, 나츠키가 좋던 싫던간에, 여기서 아버지와 부딪힐 일이 잦을 것 같습니다...
"사도 말인가? 유감스럽지만 그건 불가능할 것 같네. 저길 보게. "
사이온지는 미츠루의 말에 대답하며 한 화면을 가리킵니다...
이곳 층은 벽이나 창문 없이 뻥 뜷려있는 탑이었기 때문에, 파일럿들은 모두 어렵지 않게 중앙지령실 중앙에 있는 거대한 모니터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면에 비치는 모습은, 부서지거나 손상입은 건물 사이로, LCL로 이루어진 거대한 피웅덩이가 도심가에 형성된 모습이었습니다.
방금까지 미츠루와 나츠키, 그리고 타카기가 싸우고 왔던 바로 그자리에, 웅덩이가 있었습니다.
"방금 전에 하얀 빛을 보았겠지만, 사도는 자네들이 붉은 코어를 부수면서 완전히 형체가 없어지고 말았네. 샘플을 채취하고는 싶지만 아예 저렇게 되 버린 이상 뭘 조사하기도 쉽지 않아. 지금으로썬 어렵다고밖에 대답해줄 수가 없을 것 같네. 유감이네. "
사이온지는 다시 미츠루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대답하였습니다.
정말로, 저렇게 되버린 이상, 뭘 조사하긴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716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TGrjdLrLm2) Mask
2021-10-13 (水) 00:29:36
>>710
아버지도 딸도, 딱히 공사 구분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었을까. 중앙지령실에서 반말로 가족 이야기가 오가는 것은 조금 낯설지도 모르겠다...만, 자신이 상관할 일은 아니었다. 미츠루가 신경써야 하는 것은-
인조병기 에반게리온.
네르프에서 절대 비밀을 엄수해 가며 만들어 낸 대 사도 결전병기.
그리고 자신의,
"...."
그렇게 생각하던 중 부사령관의 말소리를 따라 보게 된 중앙 모니터에는, 그야말로 미츠루가 '실망'할 만한 결과가 표시되었다. 샘플로 쓸 만한 것이 남지 않닸다는 사실은 뒤로하더라도,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웅덩이는 아무리 보아도 LCL이었다. 바보, 지금까지 사도의 체액 속에서 숨 쉬고 있었던 거야? 그게 아니라도, LCL은 대체 뭐야? 애써 평정심을 유지해 보려 하나 표정을 완벽히 숨기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여쭤 볼 것은 한 가지 남았습니다만."
어찌 보면 중요한 질문일 수도 있겠다.
"앞으로는 사도가 나타나면 바로 에바가 투입됩니까?"
720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ZHHMqJ6Cb6) Mask
2021-10-13 (水) 00:53:49
>>714 >>716
Pilot
"나도 이런 말을 하게 되어 정말로 유감스럽네만, 오늘같은 일이 또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말일세... "
다시 종이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나오키를 뒤로하고, 사이온지가 친절한 말씨로 나츠키에게 답변하였습니다.
"자네가 싸운 사도는 그런 끈질긴 존재이네. 인간의 힘으로 제압할수도 없고, 무찌를 수도 없는 이 세계에 대한 적의가 가득한 존재... 이 도시는 물론이요, 이 세계 전체를 멸망시키기 위해서 계속해서 침입해 올것이야. 저것만이 침입해오리라 장담할 수가 없네. "
사이온지는 굉장히 자세한 설명을 하여 나츠키에게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나츠키의 의문이 완전히 풀릴만한 설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게 이것저것 빠진듯한, 뭔가가 아쉬운 설명입니다.
"앞으로는 그렇네. 저러한 사도가 나타나게 되면 곧바로 에바가 투입될 것이네. 아마 웬만한 사도는 다 이 도시로 침입해올 듯 하니, 만일을 대비해 항상 준비를 해놓도록 하게. "
사이온지는 미츠루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정말로, 미츠루가 앞으로 영호기를 타게 될 일이 많아질 듯 싶습니다...
준비란 것은 싱크로 테스트나 에바 운용을 위한 각종 훈련 같은 것을 의미하는 걸 겁니다. 물론 모든 파일럿이 이러한 훈련을 받을 필요는 없기 때문에, 간간히 테스트만 받아도 충분할 것입니다. 적격자 여러분들은 파일럿이기 이전에 학생이니까요.
"오늘 출격한 것에 대한 보상금 등은 모두 자네들 쪽 통장으로 보내지도록 처리해 놓았다. 돌아간다면 확인해 보도록. "
길었다면 길었던 필기를 끝내고, 나오키가 그제서야 입을 열었습니다.
앞서 사도가 나올때마다 에바에 타야 한단 말이 나온 걸로 보아, 보상금은 에바에 탈때마다 받게 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나츠키, 이 도시에 있는 동안 네 보호자 역할은, 내가 아닌 유즈키 대령이 맡게 될 거다. "
나오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띠링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유즈키 사오리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씁쓸한 사실이지만 아버지와 다시 만났음에도, 나츠키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수고 많았어 얘들아! 괜찮았니? 다친 데 없지?! "
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 건지, 사오리는 해맑은 태도로 파일럿 아이들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726 카시마 미츠루◆UO0HO7RAyE (TGrjdLrLm2) Mask
2021-10-13 (水) 01:11:22
>>720
"알겠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이해했다. 앞으로 사도가 나타날 때마다 소집될 것이다. 몇 번이고. 또한, 사도에 대해 인간적으로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것들은 인류의 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신이 에바를 타면서 지녀야 할 태도는.
'견지해야 할 태도가 증오라고 한다면, 증오....'
그 단어를 머릿속에 새기고 있던 차에 나타난 것은 분홍빛 머리카락의 여성.
"괜찮습니다. 상태는 멀쩡합니다."
업무 외의 이야기는 그다지 하고 싶지 않았다. 남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코앞에서 들은 직후라 더더욱.
@유즈키 대령님... 미안합니다...
732 Episode One : Invasion ◆5J9oyXR7Y. (ZHHMqJ6Cb6) Mask
2021-10-13 (水) 01:49:32
>>723>>726
Pilot
나오키는 묵묵히 나츠키가 하는 말을 듣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답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듣고 있었습니다. 나츠키가 망할 아버지나 뭐니 하는 얘기를 꺼내고 있음에도 그의 표정은 예와 다를 바 없이 아무 표정도 보이지 않는 무표정이었습니다. 냉혈한을 표현하자면 이런 사람일까 싶습니다. 딸이 눈앞에서 짜증난다고 외치며 노려보고 있음에도 아버지에게성 전혀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저, 유즈키 대령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해보일 뿐이었습니다.
"나는 이곳 특무기관 네르프의 총사령관이고, 그렇기에 수많은 업무와 결재를 처리하여야 한다. 네 사소한 일상 같은 데 신경쓸 시간이란 없다. 그렇기에 내가 아닌 유즈키 대령이 보호자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
굉장히 가라앉은 말씨로 말을 끝내곤 나오키는 눈썹을 살짝 올립니다.
꼭, 이런 말을 듣고 있단 거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듯한 모습입니다.
"괜찮다면 다행이구나, 첫 실전이라 다들 괜찮은가 하고 많이 걱정했었어! 저 밖에 상황이 많이 난장판이기도 했으니까! "
사오리는 많이 걱정했다는 듯 미츠루를 향해 다가가 말하곤, 잠시 제 재킷을 뒤적이다 명함 하나를 꺼내 미츠루에게 건네려 하였습니다. 네르프 로고와 함께 이름과[ 전술작전부 부장 ]
이란 직책이 적혀있는 것이 눈에 띄는 명함입니다. 뒷편에는 사무실 번호와 이메일, 휴대폰 번호 따위가 적혀있습니다. 타카기에게도, 나츠키의 손에도 쥐어주려 하는 것으로 보아, 파일럿 모두에게 연락처를 돌리려는 것 같습니다.
"혹시 무슨 일이 있거나 해서 연락이 필요하다면 이 연락처로 연락해주면 된단다. 반대로 무슨 일이 생기면 이 번호로 연락이 올거야! "
추측컨대, 사도가 침입한다거나 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할 시 이 유즈키 대령의 번호로 파일럿 여러분들께 연락이 온다는 것 같습니다.
만약을 대비해서라도, 명함은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기적으로 싱크로 테스트가 있을 것이니, 그 날은 웬만해선 빠지는 일 없이 꼭 참여하도록. 그것 외엔 더이상 공지할 것은 없다. "
나오키는 딱딱한 말투로 파일럿 여러분들께 고하였습니다...
그래도 이 아버지의 머릿속에 나츠키가 딸이라는 인식은 박혀있기는 할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보호자를 둔다는 것 자체도 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겠지요?
"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지상이 아직 복구가 안 되었으니 조심히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이상이다. "
총사령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타치바나 아유미가 버튼을 눌러놓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기다리고 있던 것일까요? 사전에 지시받은 것일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이제 모두들 엘리베이터를 타고 귀가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이제 집에 갈 수 있을겁니다.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의문이 생겼습니다.
단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느낄만큼 정말 지금까지 일어난 일은 말도 안되는 일 뿐이었습니다.
우리들은 이제 어떤 일을 겪게 되는 걸까요?
어떤 걸 보고, 뭘 경험하게 되는 것일까요?
잘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지금 이제 눈 앞에 놓인 새로운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들은 계속해서 끌려나와 적을 마주해야 할거란 것입니다.
여러분이 원하든, 원하지 않은간에 그렇게 될 것입니다.
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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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Episode Three : Prepar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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