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스주끼리의 대련 ¶
- 라리샤 대 케플렌
-케플렌-
"대련이라.. 좋죠. 장소도 마침 마땅하니, 한번 검을 나눠보시겠습니까?"
단검을 쓰는 상대와는 처음 싸워보니, 좋은 경험이 될것 같았다.
-
-라리샤-
"저야 좋지요!"
망토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기쁜듯히 두손을 마주댄다.
"역시 혼자서는 실력을 쌓기 힘드니까요. 적당한 공터 같은 곳, 아시나요?"
상대는 워낙 강해보인다만... 하하, 크게 다치지 않으면 좋겠네!
-
-케플렌-
"음... 한군데 아는곳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한 그는 그길로 곧장 상대를 데리고 자신이 머무는 여관 뒤뜰로 향했다.
딱히 무언가로 막혀있는건 아니지만 인적이 드문곳이라, 대련용으로 안성맞춤인 곳이었으니.
"선공을 해주시겠습니까? 후공을 연습해보고 싶어서.."
그렇게 말하곤, 그는 허리춤에서 하나의 검을 뽑아 양손으로 다잡았다.
-
-라리샤-
"좋지요."
여관 뒤뜰을 두리번거리다 미소와 함께 끄덕히며 단검을 꺼내 각각 한손에 쥔다. 대련이라니, 신나기도 하네.
십호흡을 한다. 일단은... 간단하게. 상대의 실력도 가담하러.
케플렌에게 뛰어가 앞에 닿자 오른손의 단검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두른다.
-
-케플렌-
상대는 단검을 든 만큼 그 속도가 빨랐다.
무기의 무게가 단순히 공격의 속도에만 영향을 주는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건 당연한 것이므로.
그는 상대의 손이 그 몸의 안쪽으로 파고드는걸 보곤 휘두르려는 것이라 생각해, 곧장 발을 박차 뒤로 물러섰다.
자신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과 상대의 무기는 길이 차이가 나는만큼, 자신은 상대에게 닿지만 상대는 자신에게 닿을 수 없는 그 거리가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그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뒤로 물러나며, 그대로 검을 라리샤의 손목을 노리고 베어가는 그.
-
-라리샤-
상대는 빠르게 뒤로 물러났고 단검은 허공을 갈랐다.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갈 생각보다 빠르게 상대의 검은 손목을 노리고 들어와 그녀도 몸을 내뺀다.
역시 길이가 차이나는 것은 불편하네.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 발이 땅에 닿자마자 케플렌이 검을 잡고 있는 손의 반댓방향으로 달려나간다.
뛰어 들어와 베는 시늉을 하다 마지막 순간에 들고 있던 단검을 그를 향해 던지고 그의 시선이 거기에 집중되는 동안 왼손의 단검으로 아래쪽을 벨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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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렌-
라리샤가 오른편으로 뛰어들어오자 곧장 검을 양손으로 잡아버리는 그.
그는 라리샤가 단검을 던지자 그대로 검을 돌려 검면으로 자신을 향하는 단검을 막아내며 왼쪽 뒤로 빠져버렸다.
상대의 단검 투척은 베는 시늉을 하던 도중에 행해졌기 때문에 의외성을 가져 그를 놀라게 할 수 있었지만 덕분에 제대로 된 속력을 내지 못했고, 그 덕에 그는 궤적을 읽고 막아낼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물론 횡으로만 이동을 한게 아니라 뒤쪽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추가한것은 후속타를 염려해서 였다. 이런 식으로 위력이 제대로 실려있지 않는 뜬금없는 단검투척을 한다는것은 곧 페인트로 쓰고 진짜 공격을 따로 하겠다는 뜻이었으니.
생각대로 상대는 하단공격을 해왔고, 그는 왼쪽 뒤로 미리 몸을 빼두었던 탓에 그 검의 궤적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다.
"변칙적이군요. 그럼 정공법으로 가겠습니다."
변칙적인걸로 따지면 가볍고 빠른 상대의 단검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정공법을 쓸 셈이었다. 검로가 뻔히 보이겠지만 그만큼 잔 움직임을 쓰지 않아 위력과 속력이 보증된.
말을 함과 동시에 그는 발을 박차 라리샤에게 뛰어들며 그대로 라리샤의 왼 어깨에서 오른 옆구리까지 정확히 대각선으로 벨 생각으로 검을 내리그었다. 빠르고 정확하게, 떨림없이 일정한 검로로.
-
-라리샤-
하나하나 척척 막아내는 듯한 그의 실력은 라리샤에겐 대단하다고 해도 남을 정도였다.
왼손의 단검이 다시 한번 허공을 가르는 것을 느끼자 곧바로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서며 또 하나의 단검을 집어든다.
"단검으로는 이런게 어울리잖아요. 그보다, 어떤 방식을 쓸지 그냥 말해도 되는 건가요?"
별 생각없이 대답하곤 케플렌이 뛰어들어 오는 것을 보자 곧바로 왼쪽으로 몸을 던진다.
땅에 한 바퀴구르고 착치하며 보는 그의 검로는 군더기없히 깨끗했다. 말한대로 행동하다니, 조금은 의외이다.
뛴 바로 다음에 검을 위에서 아래로 그은 후 회복할려면 몸이 일으켜진다는 생각에, 케플렌의 등 조금 뒤쪽으로 단검 하나를 투척한다.
다음에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첫번째 단검을 떨구었던 곳으로 이동한다.
-
-케플렌-
"큰 상관은 없으니까요."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띄운채, 검을 회수하며 곧장 라리샤가 뛰어든 쪽으로 달려들며 쇄도하는 그.
단검이 날아오긴 했지만, 등 뒤로 스쳐 지나가 버렸다. 아마 자신의 행동을 예측하고 던진것이겠지만, 그녀가 예측을 하며 던질 시기에 그 또한 그녀가 피해버린걸 확인하고 곧장 다음 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회수할 생각은 버리시는게 좋습니다."
말을 하며 그는 그대로 라리샤의 복부를 노리고 검을 찔러들어갔다.
-
-라리샤-
"딱히 그럴 생각은..."
이쪽으로 움직이면 따라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그녀는 일단 땅위의 단검의 손잡이를 강하게 땅으로 밟아 날이 위쪽을 향하게 하고 케플렌이 빠르게 다가가자 손잡이를 차서 그의 다리를 향해 날라가게 한다.
그러고보니, 무기 손상하면 혼날려나...
그러나 그 동작은 생각보다 오래 걸려 복부를 노린 검을 재대로 피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 원하듯히 단검으로 공격을 날리는 것과 달리 결국 반사적으로 뒤로 넘어지게 된다.
케플렌이 다가오면 다리를 휘둘러 넘어지게 하고 아니라도 왼쪽으로 구른다.
-
-케플렌-
그는 순간적으로 눈을 빛냈다.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한 탓에. 상대가 임기응변으로 차낸 단검은 걱정할게 되지 못하였다.
손으로 던지는것이라면 위협적일지 몰라도, 저렇게 땅에 떨어진걸 발로 차내는 기예수준의 단검투척은 위력적일리가 없으니.
그렇기에 그는 그에 큰 움직임을 할당하지 않았다. 그저 직선으로 상대를 향하던 자신의 몸을, 땅을 박차 허공에 띄우며 포물선을 그리면서 접근하게 한것 뿐.
도약하며 다리를 원래 위치보다 훨씬 높은곳에 위치하게 끌어당겨 단검이 노리던 목표를 아예 없애버릴 심산이었다.
그리곤 상대의 앞에 착지하며 그대로 상대의 허리를 자를 기세로 내려베기. 상대가 여기서 어떤식으로 움직인대도 선 상태에서 두 발로 움직이는 자신이 더 유리할 것이기에, 끝까지 쫓아가며 계속 상대를 내려베어 곤란케 할 셈이었다.
물론 베기들은 완전히 상대를 베어버리겠다는 결심으로 내려베는건 아니지만. 상대가 피하지 못하겠다- 라는게 느껴지면, 손에 힘을 주어 검을 멈추거나 그러지 못할만큼 힘이 실렸다면 손에 힘을 풀어 튕겨 날려보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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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샤-
하하 큰일났다 하하
구르는 것으로는 일어날 시간이 있을 정도로 오래 피하기 힘들테고, 상대는 아마 그렇게 쫓아올 셈이겠지.
물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닐테지만... 꽤 힘들겠다.
왼손의 단검을 위로 들어 날아오는 검을 옆으로 쳐낼려고 하고 오른손으로는 항복한다는 듯 그를 향해 펼쳐보인다.
"제가 진거 같네요."
-
-케플렌-
다행히 상대가 검을 옆으로 쳐낸 덕에 궤도를 트는것이 쉬웠다.
곧장 검을 회수하곤, 상대가 펼쳐보인 오른손을 검을 들지 않은 손으로 잡고선 일으켜 세우며 입을 여는 그.
"지고 이기고를 판단하기엔.. 당신은 주 종목이 아니지 않았습니까?"
단검술과 투척을 주로 익힌 이가 전면전을 반길리가 없었다.
애초에 대련을 시작할때부터 탁트인곳에서의 전면전이라는 조건은, 자신에게 너무 유리한 조건이었으니.
"다음엔 같은 전장에서 만나서, 누가 더 적의 수급을 많이 베나- 로 겨뤄보죠. 그 정도는 되어야 정말 승패를 가릴 수 있는 좋은 승부가 되지 않을까요?"
-
-라리샤-
"하핫, 뭐, 그렇다해도 말이죠. 그쪽, 대단한 실력이네요."
키득키득 웃으며 케플렌의 손을 잡고 일어선다. 망토를 벗어 묻은 흙을 툭툭, 쳐내고 던진 단검을 하나하나 회수한다.
발로 차버린 검은 나중에 닦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며 전검하다 케플렌의 말에 고개를 든다.
"괜찮은 생각이네요! 다음에 다시 보길 바래요, 검사씨. 전 이제 가야하니, 그럼..."
제법 깨끗해진 망토를 다시 입고 그를 향해 손을 흔든다.
좋은 대련이었다 생각하며 길을 떠난다.
- 케플렌 대 딘
-케플렌-
"어, 먼저 와 계셨군요?"
수련을 위해 찾은 이 곳.
물론 기사단의 연무장으로 향할수도 있었지만, 왠지 아무도 없는곳에서 수련을 하고 싶었기에 이곳을 찾아냈다.
하지만 이 곳에도 선객은 있었다. 그가 몇번 봤던 사람이.
"연무중이셨습니까? 방해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혼자 연무를 하는것도 한계가 있을테니, 대련 한번 어떻습니까?"
-
-딘-
"...."
곰곰이 생각하다가
"내가 지금 많이 피곤하거든..?"
"서로 너무 힘 팍팍 주지 말고 한번 테크닉으로 가볍게 해보자고."
음 권투로 따지면 온힘을 다해서 치는 스파링이 아닌 톡톡 치는 매스복싱?
어차피 이런것도 경험이니깐.
창을 든다.
-
-케플렌-
"뭐, 그런 대련도 괜찮겠죠."
그는 곧장 등 뒤로 손을 뻗더니 한 자루의 검을 꺼내어선 양손으로 다잡고 기수식을 취했다.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자신보다 리치가 긴 상대와 싸울때 가장 중요한것은 자신의 거리로 파고드는 것이었다.
길이가 긴 쪽이 유리하다는것은 당연하지만, 그것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다.
애매하게 먼 거리가 아니라 아예 근접전이 된다면, 그때부턴 길이가 짧은쪽이 유리해 지는 것이다. 무기가 길면 길수록 짧은 궤적을 그리며 공격할 수 없으니까. 제 위력을 낼 수 없는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곧장 발을 박차 딘을 향해 쇄도했다. 들고 있는 검으로 딘의 창을 세차게 내리치려 하며.
-
-딘-
"내 무기의 약점은 나도 잘알아."
리치가 길어서 공격범위가 넓지만 저돌적으로 파이팅하는 인파이터에게는 상성이 않좋다.
나도 그런 약점을 잘안다.
녀석은 일단 리치가 긴 내창을 처리할건지 아니면 그냥 스트레잇으로 나를 처리할지 두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일단 녀석이 근전해서 유리해진다해도 나를 한번에 쓰러뜨리지 못하고 다시 거리를 벌리게 되면 곤란할것이다.
그러기위해 안정적으로 창을 먼저 처리하겠지.
상대가 들어오려한다.
간단한다 나는 빠지면 된다.
밀러는 돌진해오는 케플렌을 사이드로 빠지며 피한다.
오..근데 피했는데...창이 땅으로 내려갔네..?
대비했는데..안했으면 아에 창을 놓칠뻔했어.
"무기를 쓰는 사람은 무기에 너무 집착하면 안돼."
왼손은 창을 잡고있다.
옆에서 창을 놓친 오른손바닥으로 케플렌의 관자노리를 툭 밀치려한다.
무기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소리는
자신의 공격수단이 오직 무기 하나밖에 없다는 마인드를 버리라는것.
-
-케플렌-
그는 말대신 행동을 했다.
방금 상대의 말로, 빈틈을 찾아냈기 때문. 상대는 다소 가벼이 여기는 대련이라 그런지 느슨해 있는듯 싶었다.
아마 그가 말을 할 시간을 냈더라면, '섣부른 충고는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라는 말을 했을 것이다.
다만 그는 말 대신 몸을 숙이며 그대로 등허리의 다른 검을 왼손으로 뽑아 깔끔하게 한바퀴를 돌아내며 상대의 복부를 두 검으로 연이어 베어버리려 했다.
상대는 옆으로 피했다. 다만 거리를 크게 벌리지 않았다. 자신이 점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손으로 자신을 밀치려 했다. 그 말인 즉슨, 자신의 검이 닿을 수 밖에 없는 거리에 있다는것. 창을 활용하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지만 검을 활용하기엔 적당했다. 손을 몸쪽으로 당겨 사용하면 얼마든지 베어낼 수 있었으니까. 지금 그처럼, 손을 몸쪽으로 착 밀착시켜서 팽이처럼 한바퀴를 돌아버린다던지 해서.
몸을 숙여 중심을 아래로 착 단단히 잡은채 한바퀴를 돌아버리는 그. 그런 그의 두 검이, 밀러의 복부를 헤집어 놓을 기세로 맹렬하게 쇄도했다.
-
-딘-
"내가 말했지 내 무기의 약점은 내가 잘알고 있다고."
그렇지만 아래로 숙여서 공격하는것은 매우 좋은 센스이다.
솔직히 여기서 공격하려면 너무 거리가 짧다.
하지만 방어를 하기에는 나쁘지 않는 조건.
케플렌이 숙인틈을 타서 재빨리 잡은 왼손으로 창을 어느정도 높이까지 들고 남은 오른손까지 잡아 창의 봉부분으로 복부를 방어한다.
"탕!탕! 뿌찌짗..."
완벽히 방어되지는 않았다.
옷부분이 좀 찣어졌다.
"가뜩이나 돈도 없는데..."
여기서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재빨리 거리를 벌려야 한다.
녀석은 또 들어올것이고 나 또한 그것을 예상하고 있다.
그것에 대한 반격의 준비를 하며 거리를 벌린다.
-
-케플렌-
그는 타탕- 하고 공격이 끝나자 마자 딘의 앞에 밀착하듯 따라붙어 같이 움직였다.
창이 찌를 수 있는 거리를 내주지 않도록, 온 순발력을 다해.
물론 그와 동시에 난무를 펼치듯이 그는 검을 휘둘러 댔다. 쌍검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 방향에서의 생각치 못한 공격을 선사해 줄 수 있었다.
왼손의 검으로는 좌측 상단에서 우측 하단으로 대각 내려베기를 행했고, 오른손의 검은 딘의 복부를 노리고 찔러 들어가는. 이런 식으로.
두 검으로 찌르기와 베기를 병행하며 딘을 추적하는 그.
유리한 거리를 잡은 만큼, 절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생각이었다. 상대가 거리를 벌리려고 수를 쓰는 순간, 자신은 절호의 기회를 잡을 것이었고.
-
-딘-
예상대로 녀석은 공격에만 집중하고 있다.
방어 따위에는 전혀 신경을 안쓰고있어.
당연하지 내가 이렇게 빠지거나 방어를 해대는데 녀석은 계속 공격을 할 수 밖에...
하지만 언젠가는 지치게 되어있다.
저돌적인 인파이팅의 장점은 화력이 엄청 나다,상대에게 틈을 안줘 지금 상황처럼 말이야.
그러나 남발하는만큼 체력소모가 심하다..아무리 체력이 좋다 하더라도 말이다..그리고 카운터에 당하기 쉽다.
녀석은 쌍검을 사용한다.
방향을 예상하지 못하는건 둘째치고 두방향으로 들어온다.
패턴이 다양하다는것이다.
일단 봉부분으로 어찌어찌 방어해내기는 한다.
하지만 나머지 한방향은 운좋게 피하거나 두세방을 다른 뼈보다 두꺼운 팔꿈치로 맞거나 스처낸다.
근데 생각해보니....
거리를 벌리는척 수를 쓰려고 한다.
녀석은 또 기회를 잡은듯 달려들려할것이다.
그러나
밀러는 오히려 창을 잡아 당겨서 가깝게 잡는다.
내가 거리를 벌릴 필요가 없다..창을 거리에 맞게 당기면 되는것이다.
'맛세이'
복부를 향해 제빠른 찌르기로 반격을 시도한다.
-
-케플렌-
어릴적부터 전장에서 살아온 몸이 좋은점이 있다면, 그 중 한가지는 동체시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물체의 빠른 움직임을 눈이 자세하게 인식하고 정보를 뇌로 보낼 수 있는 것. 그는 딘이 창을 가깝게 잡는것을 보았다. 못볼 수가 없는것이, 그 행동 역시 창의 길이 때문에 은밀하게 행해질 수 없었으니까.
그는 그 행동을 보자마자 준비를 했다. 자신이 의도한것이 나오리라는 생각에.
다만 여기서 한가지는 다지선일의 도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가 생각한것, 그것이 나와야 계획이 완벽히 맞아 떨어지는데..
그것이 나왔다. 상대는 지금 그의 상태에서 공략하기 가장 쉬운 자신이 복부를 노리고 창을 찔러왔다.
그는 곧장 오른손에 든 검을 그대로 밑으로 반월을 그리듯 180도 가량을 휘둘러 창을 쳐내며 왼쪽으로 몸을 급격히 빼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른손의 무장해제. 그대로 그의 손에서 검이 떨어져 내려 오른손은 빈 손이 되었지만, 그는 그것을 노린 것이었다.
그대로 창대를 오른손으로 잡아버리려 하는 그. 창대를 잡는데 성공한다면, 그대로 창대를 들어올려 자신의 겨드랑이에 끼워버리고 팔을 닫으면서 창의 주도권 싸움에 돌입할 것이었다.
물론 그게 오래 이어진다면 자신의 패배는 물보듯 뻔했다. 자신은 한 손이고 상대는 양 손일테니.
하지만 그 와중에 자신의 왼손은 놀고 있지 않았다. 이미 상대의 목을 노리고, 파공음을 내며 날아들고 있었으니까. 창을 무장해제 시키려는 이 시도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어쨌든 자신의 공격은 왼손으로 행해질테니 상관 없었다.
-
-딘-
"좋아 반응속도와 동체시력은 인정."
솔직히 나 지금 엄청 당황했다.
그걸 눈으로 보고 알아챌줄이야.
녀석은 나의 창을 잡았다.
아무래도 내가 거리를 벌리는걸 방지하기 위해 하는 것인가.
그럼 이쯤에서 당황시켜볼까.
"툭"
창의 주도권 싸움을 하지 않고 그냥 놔버린다.
너는 아마 여기서 성공했다고 생각할거야.
하지만 너 왼손에 검이 있어 그걸로 공격할거잖아.
오른손은 창의 주도권 왼손은 나의 공격.
진짜 기가 막히는 전략이야.
근데 나는 창을 처음부터 놔버렸다.
무기에만 집중 하다가 저 칼에 어떻게 당해버릴지 모르거든.
예상대로 공격을 해온다.
"슥"
어깨의 위치를 보아 딱봐도 상체가 목표였을거다.
그래서 측면아래로 숙인거다.
그것도 가까이서 말이다.
가까이서 측면아래로 숙이면 상대에게는 안보이거든 '사각지대' 라서 말이야.
그대로 이어지는 반격의 스트레이트 펀치...그러나 얼굴에 닿을락 말락 할때 멈춘다.
"맨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건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
-케플렌-
그는 어이가 없다는듯 헛웃음을 지으며 창을 버려버리고 오른손으로 주먹을 치우면서 입을 열었다.
"미쳤습니까?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시는것 같군요."
몸을 숙인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그대로 왼팔을 아래로 내리그어 심각한 상처를 입힐 수도 있었을것이었다.
상대는 대련이라 안일하게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자신이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는 대응을 해왔다.
"당신의 얼굴이 안보이지 몸 전체가 안보일것이라고 생각하는겁니까, 그 자세를? 나와 권투라도 하자는겁니까? 미쳤군요. 내가 그대로 검을 대각으로 내리그었으면 당신은 두조각이 났을겁니다."
어떻게 이렇게 쉽게 무기를 놓아버리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무기를 다루는 이로서, 자신이 다루는 무기보다 상대를 상해입힐 더 쉬운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권각의 사용도 필요할땐 있어줘야겠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의미일 뿐이다. 그것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는 없다. 상대는 무기를 들고 있으니, 무기로의 한방과 권각의 한방을 교환하면 당연히 권각쪽이 손해인 것이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공격을 한 건지는 몰라도... 방금 죽을 위기에 처하신 분이 하실만한 여유로운 말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
-딘-
아니 대련이잖아 왜이리 진지해.."
부호를 쓰면서 말한다.
"난 어떻게 대처하면 효과가 좋을까 하고 대련에서 알아갈려 하는건데 너가 그렇게 진지하게 반응하면 나는 뭐가 되 엄청 무안해지는거잖아."
"우린 연습하려 대련하는거지 죽일려고 대련하는게 아니잖아."
세상을 너무 빡빡하게 살아서 그런가?
-
-케플렌-
그런 말을 듣자 할 말이 없어져 버렸다.
이내 검을 회수해 등허리에 꽂아놓고는, 창을 들어 딘에게 돌려주며 대답하느 ㄴ그.
"음.. 확실히 그렇긴..."
순식간에 조금의 죄책감 마저 느끼게 되었다. 확실히, 살살 하는 대련이라고 보기엔 너무 죽자사자 몰아붙인 감도 없잖아 있긴 하고..
"죄송합니다. 변명이 될진 모르겠지만... 어릴적부터 전쟁터를 집처럼 살아온 터라. 대련 도중에 잠시 지나치게 흥분했던듯 합니다."
제압하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라는 생각이 또 본능적으로 도져버렸던듯 했다. 쩝...
"물론 좋은 효과가 있을법한 대처긴 하지만... 실제 전투에선 안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먹에 상대의 행동이 확실하게 끊기지 않는다면, 무기에 적중하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참, 이것도 물어봐야지.
"제가 당신께 해드릴 감상은 끝났고, 당신이 제게 해주실 감상도 듣고 싶습니다."
-
-딘-
"세상 너무 빡빡하게 살면 않좋은점도 있어 좀 느슨하게 살아봐."
그리고 내가 아까 나 피곤하니깐 몰아붙이지 말자고 했잖아.
근데 완전 죽일듯이 몰아붙인더만.
누가 보면 대련이 아니라 싸움으로 보겠어.
주먹에 대한 지적을 하자
"그래 인정,근데 이건 대련이라 도박을 한거고 실전에선 도박따윈 안해."
평가를 해달라고 하자.
"일단 적극성이 매우 좋아,하지만 너는 적극적이야,이게 대련이여서 그렇지 실전이면 상대는 매우 신중해져서 금방 반격 당할지도 몰라,아 지금 이게 다 보여준 실력이 아니라면 할말이 없지만.."
-
-케플렌-
"음.. 그렇군요."
마지막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누구든 전력의 몇할을 숨긴다 하지 않는가. 그도 그럴 필요가 있을 터였다.
일정한 패턴의 적극성이라면 상대는 당연히 신중하게 보고 패턴을 익히고 반격을 해올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것은 철저한 계산 하에 이루어지는 적극성- 이라고 생각하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어떤식으로 말하든 변명으로 들릴 뿐이다. 이럴땐 차분히 받아들이고 인정하는게 더 높은 검의 경지로 향하는 지름길이라는걸 잘 아는 그였다.
"그 충고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적극성... 적극성만 밀어붙이지 않고, 유연하게 상황에 맞춰 적을 대하는 태세를 바꾸겠습니다."
대련에선 많은 깨달음을 얻는놈이 장땡이었다. 자신은 어떤것이든,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 흡수해야 했다. 그래야 강해질 수 있고, 강해져야 자신은 존재할 수 있으니.
"대련 정말 즐거웠습니다. 혹시 나중에 또 인연이 된다면 한번 더 무기를 맞댈 수 있길!"
그 말을 마치고, 그는 손을 몇번 털고는 손인사를 하며 공터를 빠져나왔다.
- 칸 대 케플렌 (진행중)
-칸-
칸 테이커스.
커다란 방패로 싸우는 판금 전사.
그런 그에겐 고민이 있다.
"연습 상대가 없어..."
그렇다.
그가 사용하는건 방패...흔히 "듀얼링 실드"라고 불리는 종류의 커다란 방패다.
하지만 결국은 방패. 혼자서는 실력을 닦는데 한계가 있다.
"뭔가 적당한 사람은 없으려나...."
잠시 방패를 옆에 꽂아두고, 앉아서 골똘히 생각해 본다.
하늘에서 연습 상대가 뚝 떨어지면 좋을텐데.
-
-케플렌-
"고민이라도 있으십니까?"
수도를 떠나기 전 마지막 날.
그는 휴가중에도 미련이 있었는지 수도에 있는 기사단의 연무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근심이 가득해보이는 한 중년의 기사가 보였기에 다가가 말을 걸었고.
"엿들은건 아니지만... 사실 무엇때문에 고민하셨는지 들렸습니다. 그런 고민이라면, 제가 들어드릴 수 있을것 같은데.."
그는 칸의 앞으로 멀리 놓여진 무기 진열대에 가서 이것 저것을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칸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어떤 무기가 좋습니까? 방패술을 훈련하실것 같은데, 막아내고 싶으신 무기라도 있으신지요. 검이면 대부분 다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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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오?"
횡재다!
하늘에서는 아니지만, 어쨌든 오긴 왔구만...
"글쎄다 형씨. 가장 자신있는걸로 들라고."
연습은 언제나 실전처럼 하는게 좋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가 가장 자신있는 무기로 다루게 하는게 좋겠지.
"형씨도 어지간히 심심했던 모양이구만? 이런 놈 연습상대나 해주고 말이지."
술병을 꺼내 벌컥 들이키고, 일어나서 허리와 손 마디를 뿌득뿌득 꺾으며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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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렌-
"이걸로 하겠습니다."
쌍검을 소지하고 다니지만 주로 사용하는건 한 검 뿐이었다. 가끔, 필요할때만 쌍검을 이용하고.
결국 그는 진열대에서 적당한 길이의 바스타드 소드를 꺼내 양손으로 쥐고는, 중심을 잘 잡고 기본적인 기수식을 취했다.
"그럼, 가겠습니다."
이내 그는 곧장 상대를 향해 쇄도해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베는 간단한 검격을 행했다. 마치 상대의 방패와 무기를 일부러 부딪히기라도 하겠다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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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흠."
간보기인가.
칸이 쓰는 듀얼링 실드는 상대와의 결투가 목적. 방패 모서리에 달린 갈고리로 상대를 넘어뜨리거나 끌어당길 수 있는...약간은 공격적인 방패다.
그의 신장에 맞춰 2m는 되는 큰 크기, 그 커다란 방패는 압도적인 안정감과 약점 보호라는 이점을 준다.
"그럼 나도 적당히 할까..."
간단하게 방패를 들어 검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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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렌-
상대는 방패를 들어 검을 막았다. 그의 의도대로.
그는 그대로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상대를 방패째로 그대로 밀어붙여 넘어뜨릴 기세로 검에 힘을 주어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저, 힘은 꽤 셉니다. 만만치 않게 힘을 주셔야 할겁니다."
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벤것도, 일부러 힘을 가하기에 유리한 위치와 각을 선점하기 위해서였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누르는쪽이 유리하다는건 자명한 사실이었으니.
무튼 그는, 그대로 힘겨루기에 돌입해 팔뚝에 줄기줄기 핏줄을 세워가며 무게까지 실어 방패에 위에서 아래로 짓누르는 검압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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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오오..."
이 녀석, 제법인데?
힘 겨루기가 위에서 누른쪽이 더 강하다는건 당연한 이치...게다가 자신이 막는 쪽. 아아주 불리하다.
'여기선 선택지가 몇개 있구만.'
1번. 내 힘으로 밀어붙인다.
내가 힘을 전부 쓰면 이 상황을 다시 유리하게 만드는건 일도 아니다. 무거운 방패와 판금 갑옷으로 단련된 몸이니까.
2번. 튕겨낸다.
약간 힘을 풀어서 상대의 자세를 무너뜨린 뒤, 방패로 튕겨낸다. 타이밍이 생명이니까, 약간 도박성이 있구만.
"그럼 난..."
순간적으로 방패를 살짝 기울여 상대의 검을 흐트러뜨린 뒤. 방패로 튕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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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렌-
"좋은 기지지만... 그렇게 해서야."
상대는 자신과 비슷한것을 노렸다. 아니, 앞으로 자신이 노릴것을 노렸다는게 맞겠다고 해야할 것이다.
방패가 기울여 지자마자 그는 더 위의 각도를 점해 방패에 검을 착- 붙인 상태에서 검을 눌러 압박했다. 상대는 자신의 균형을 흐트려뜨리려 한듯 싶었다. 다만 그 방법이 다소 잘 먹히진 않았지만.
이어서 강한 충격이 올라와 검을 튕겨내려 했고, 그는 저항하기보단 그 의도대로 검을 튕기되 손잡이를 단단히 잡아 몸쪽으로 끌어와 검을 회수한 뒤 입을 열었다.
"계속 이 고지를 점했다간 선공의 이점을 너무 가져가버리는 것 같으니, 자세를 바꾸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곧장 그대로 달려가 위에서 아래로가 아닌, 방패에 정면으로 맞댄다는 느낌으로 좌측 상단에서 우측 하단으로 검을 사선으로 내리베어 마주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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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흐음..."
이 친구...상당히 실력자구만!
대충 해선 안되겠는걸!
이런 생각을 가지고. 진심으로 힘을 담아 날아온 검에 방패를 부딪힌다.
아니, 부딪힌다기 보단..."내려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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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렌-
상대가 방패를 내려찍어 버리자, 아무리 완력에 자신이 있는 그라고 해도 팔에 저릿함을 느끼며 검을 놓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잡고 있으라면 검날이 땅에 꽂히다 시피 한 채로 잡고는 있을 수 있었지만, 그것보단 놓아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놓은것.
그는 곧장 발을 박차 상대의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며 등허리의 검을 뽑아 횡으로 베어갔다.
전면은 방패로 단단히 방어되고 있었기에, 측면으로 빠지며 결국엔 상대의 후방을 노린것. 상대의 왼쪽에서 왼쪽부터 베어가는 횡베기를 행했으므로, 결국에 노려지는건 상대의 등허리. 후방이었다.
상대가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했다. 무거운 방패를 다루는 만큼, 신속한 움직임으로 대처하진 못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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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진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