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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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에에게 교화당한 전직 소매치기이자 현 조수. 저지를 죄에 다한 마땅한 값을 다 치른 뒤 루비에를 다시 찾아왔고, 그렇게 오랜 떠돌이 생활과 생계를 위한 도둑질을 청산, 조수로서의 새 삶을 시작했다. 루비에를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조수 일 또한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하고 있는 것이다. 탐정 사무소의 잡일 및 루비에의 교화 서포트를 도맡아 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오래전부터 리사라고 불렸지만 진짜 이름은 본인 빼고 아무도 모른다나? 동그랗게 땋은 특이한 머리 모양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다. 성격이 온화하고 나긋나긋해 조수가 되기 전엔 범죄자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지만, 그녀를 화나게 한다면[1]  그 뒷일은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습득력이 좋아 일처리가 능숙하며, 손도 빠른 편이다. 오랜 거리 생활로 눈치와 잔머리가 빨라 굳이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것들을 재깍재깍 챙겨준다.

자신을 구해준 사람. 내일이 없는 자신에게 내일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하고 있다. 받아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무모하게 조수를 하겠다고  한 것이라, 처음에 제안을 수락했을 땐 꽤나 놀랐다. 지금은 루비에의 옆에서 훌륭하게 조수 역할을 수행하고, 가끔은 다른 관점을 제공해 추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본인에게 조금이라도 더 주려고 하는 마음을 잘 알기에 늘 진심으로 고마워한다.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루비에에게 직접 만들어 본 간식을 가져다주는 게 소소한 행복이 되었다.

에이든이 본인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눈치가 빠를뿐더러, 사람 앞에서 은근히 티 내며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는 것이 제 눈에 띄기 때문이다. 마음 같아서는 저도 탐정님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쏘아붙이고 싶지만,  말 한 번 잘못 했다간 출신 들먹일 것 같기도 하고, 조수인 자신이 망나니처럼 굴었을 때 혹여나 루비에에게 불똥이 튈까 걱정이 되어 그냥 참고 사근사근 웃으면서 대답한다. 에이든에게 하는 모든 말은 말에 뼈가 있는 편이다.

루비에를 따라 쫄랑쫄랑 사건 현장에 가면 희한하게 자주 마주친다. 하도 많이 만나서 그런가? 이제는 마주치면 반갑게 '어머, 여기도 있네요? 오랜만이에요.'하고 안부 인사까지 건네는 사이가 되었다. 일은 참 잘하는 것 같던데, 어쩌다가 '악운을 불러오는 메이드'로 낙인찍히게 되었는지...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개인적으론 안쓰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아마 이 도시에서는 더는 일자리 구하기 힘들 거에요….

처음에는 댠듸라고 쓰고 잔디라고 부르는 이름을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지금은 뭐 그러려니 하고 있다. 마술 탐정이라니, 정말 희한한 탐정이 참 많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마술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예상도 하지 못하는 트릭과 현란한 손재주를 보다 보면 저절로 마음을 뺏긴다. 동경하는 마음도 없진 않아서 최근에는 간단한 카드 마술을 연습하고 있다. 재능이 없어서 생각만큼 잘 되진 않았지만.

세간을 뒤흔들고 있는 정체불명의 괴도. 본인은 신경쓰고 싶지 않은데 그가 나타나기만 하면 온 매스컴이 그에게 집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경이 쓰이게 된다. 그에 대한 뉴스가 흘러나올 때면  '짜증나는 녀석, 얼른 잡혀버리라지.'하고 중얼거리며 신경질적으로 라디오를 끄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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