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설명 ¶
지구가 멸망하는 날 이 장소에 모인 당신들을 노려보고 있는 여자.
방 구석에서 굉장히 불편해 보이는 패스트푸드점 스타일 일인용 의자에 앉아서 실내의 사람들을 노려보고 있다.
팔짱끼고 다리를 꼰 방어적인 자세가 다가가기 어렵다.
매력이라면 트위기를 닮은 얼굴과 주근깨.....얼레? 주근깨 맞아?
방 구석에서 굉장히 불편해 보이는 패스트푸드점 스타일 일인용 의자에 앉아서 실내의 사람들을 노려보고 있다.
팔짱끼고 다리를 꼰 방어적인 자세가 다가가기 어렵다.
매력이라면 트위기를 닮은 얼굴과 주근깨.....얼레? 주근깨 맞아?
3.1. 445 ¶
여기까지 오느라 귀찮고 택시비도 들었다고 까칠하게 말하지만 이 여자는 당신덕분에 마지막날 혼자 죽지 않아도 된다. 의자를 가져가겠다고 말을 걸자 그 의자는 내 것들이 아니라며 콧방귀를 뀌었지만 의자를 옮기기 편하도록 다리가 향해있는 방향을 바꿔주었다.
3.2. 589 ¶
지금보다 젊고 찬란했을 적 어느 담배를 좋아하는 남자와 사귀었다. 다가오는 그 남자가 싫지 않았고, 나중엔 모든 걸 바쳐도 아깝지 않을 만큼 좋아졌다. 하지만 곤궁하고 미래가 암담했던 연애생활은 이별로 마무리되었다. 그 뒤에 배신감으로 무장하고 살아왔지만 작은 온기를 느낄 때면 무심코 남자를 떠올려버리고 만다. 여자는 입구에 아직 시선을 두고 있지 않지만 서 있는 그를 발견한다면, 그리고 손수건을 발견한다면..... 여자의 미어지는 심정은 분노의 형태를 띄었다가 울적하게 사그러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