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픽크루 자캐관계 어장/세계관/판타지
2. 설명 ¶
파티가 있던 그날 옆에 있던 연인이 물었다. 결국 이별하게 될까? 남자는 실망스럽고 수동적인 대답을 들려주었다. 그것밖에 방법이 없어진다면. 연인은 목소리를 떨어 물었다. 우리 왜 아직도 만나고 있어?
그래서 남자는 연인을 싸늘하게 식은 방에 남겨두고 문을 닫았다. 연인이 오열하는 소리를 들어도 더이상 예전처럼 가슴이 저미는 느낌이나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것처럼. 불과 몇 년 되었을 일이 아주 오래 전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눈물을 보여도 부담스럽고 불편하기만 할 뿐, 연인을 안아주고 싶기도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에 지쳐 결국 돌아서고 마는 남자.
그래서 남자는 연인을 싸늘하게 식은 방에 남겨두고 문을 닫았다. 연인이 오열하는 소리를 들어도 더이상 예전처럼 가슴이 저미는 느낌이나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것처럼. 불과 몇 년 되었을 일이 아주 오래 전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눈물을 보여도 부담스럽고 불편하기만 할 뿐, 연인을 안아주고 싶기도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에 지쳐 결국 돌아서고 마는 남자.
자, 이 광풍을 겪고서도 파티에 등장한 남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보인다. 사실은 그 이상으로 적합한 드레스 코드와 흠잡을 데 없는 몸태를 지니고 나타났다. 귀족이라는 신분은 과시하지 않고도 과시되며, 자질구레하고 비효율적인 격식으로 가득한 예의를 갖추어 얼굴을 아는 인물들과 알맹이 없는 인사를 나눈다. 남자는 제 손이 포도주가 담긴 잔을 들어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면서도 정신은 괴리되어 있다는 느낌에 젖는다. 이 자리의 인물들이 나누는 실속없는 사교적 사담과 같이. 취기에 달뜬 귀부인과의 대화-실상 그녀 혼자 떠들 뿐인-는 적당한 시기에 고개를 흔들어 주기만 해도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된다. 분명히 몇 잔이나 마셨을 텐데 속이 헛헛하다. 제 알맹이가 떠나버렸다면, 떠나 어디를 향했는가? 갈 곳이 있기는 했나? 그 미약한 흔적이나마 쫓으려 향한 남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테라스를 훑는다.
2.1. 종족, 신분, 직업 ¶
남자는 용족이라 불리는 이종족의 귀족이자 작가다. 인간이라기엔 기이한 빛을 머금은 눈동자와 신체적 능력, 파충류와 같은 꼬리, 등부터 허리를 지나 다리에 걸친 비늘 정도를 빼면 인간과 흡사한 외양을 지녔다. 긴 수명은 특정 이종족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나, 특히나 오랜 세월을 살아갈 용족에게 축복과 함께 주어진 결점은 권태의 문제이다. 수명에 비해 권태로워지기 쉬운 특성은 일부 용족, 특히 상류계급에게 무의욕, 무기력감, 무책임과 감각적 향락으로의 도피-예컨대 음주가무, 배우자 이외의 이성과의 사교 등의 폐단을 빚도록 한다.
2.2. 저서의 특징 및 사상 ¶
※ 이 문단은 읽지 않아도 그다지 상관은 없습니다. 그냥 딱딱한 교양서와 에세이를 쓴다로 이해해주면 ← OK!
책이라면 자연주의에 기초한 딱딱한 글을 쓴다. 주로 내는 책은 교양서, 에세이. 교양서에도 그의 실증주의적·경험론적 철학이 반영되어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객관적이지 않다는 관점과,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책이 있긴 하느냐는 반대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다른 필명으로는 비밀리에 시집을 내기도 하나 가족들과 연인을 제외한 아무도 무명 시인으로 알려진 누군가가 이 남자와 동일인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주의자들은 인간을 본능적이고 비합리적인 존재로 규정한다. 그들의 작품은 흔히 거칠고 욕망을 드러내는 주체를 그려내고 인생의 가혹한 이면-타락, 배신, 편견 등-을 담는다위키백과. (2020). 자연주의 (문학).. 그의 작품 중에서 소설은 없으나, 교양서든 에세이든 본질적으로 드러내는 바는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남자에게 있어 철학과 과학은 분리되지 않는다박일호. (2016). 콰인-자연주의(naturalism).. 자연과 실재는 일치하며, 따라서 감각적 경험과 자연과학적 탐구는 세상을 인식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다오지호. (2020). 헤겔과 자연주의. 철학연구, 131, 55-78.. 연인과 멀어진 마음의 문제를 생물학과 신경학적 실재로서 해석하려는 시도를 해 보았는지도 모른다김용태. (2009). 가족상담 : 가족치료의 개념적, 철학적 변화. 상담학연구, 10(2), 1201-1215..
3.1. 720(다이바) ¶
테라스에서 책을 읽는 여성을 보았다. 마족의 공주라는 높은 신분이었기에 단박에 알아보았다. 현 연인과의 시들해진 관계가 정말로 마족과 천족의 화해 때문이었다면 이 파티 자체도, 마족 공주라는 이 여자도 증오스러워 박차고 나가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이성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단지 그 정도 일로 벌어질 사이였다면 한때의 신경 세포와 호르몬의 농락을 의심하지 않았던 자신의 잘못이다. 단지 항쟁을 막기 위해 손을 잡은 천족과 마족의 판단이 어찌 그릇되었겠는가. 그렇기에 그녀에게 다가간 남자는 부드러움을 머금은 품격을 얹어 보기좋은 인사를 건넸을 뿐이다. 다음에 이어질 말의 주제는 귀부인이 마족의 공주에 대해 했던 이야기로 골랐더랬다. " 공주님께서 책을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마침 제 직업이.... "
홍보용 명함을 깜빡하고 나와-연인을 두고 나오며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 했으나 사소한 준비성에서 디테일을 빠뜨려 버린 모양이지-요즘 준비하느라고 늘 가지고 다니던 신작의 복사본을 건넸다.
5. 연성 가이드라인 ¶
연성 허용여부 | O - 수위썰 및 수위연성 : 반응이 없어도 괜찮으시면 허용! | |||
커플연성 | 허용여부 | O - 연인은 20대 느낌의 여성으로 생각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붙여주시겠다면 20대 여성이 아니어도 전부 환영입니다! | ||
공식커플 ONLY | X, | |||
이성애 연성 | O | |||
동성애 연성 | O | |||
연성시 가/불가 항목 질문 필수 | X | |||
과거/미래 날조 및 과도한 연성 | O | |||
비고 | - 연인과 아직 헤어진 상태는 아니라..고 721은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티가 끝나고 돌아가면 721이 알던 모든 곳들에서 연인의 흔적은 사라졌을지도 모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