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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ofile ¶
| 79(마리골드) | |
| 원본 픽크루 링크 | https://picrew.me/image_maker/99148 |
| 소속 세계관 | 죽음이 없는 세계 |
2. 설명 ¶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소녀를 마리골드- 혹은 마리라고 불렀습니다. 처형인 부대에 속했으며, 대략 십대 후반쯤이었지요(만 나이로.). 대략 성인이지만, 아직 소녀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분위기입니다. 엑시큐셔너 소드와 스틸레토, 그리고 8연발 리볼버를 하나씩 들고 다니지만, 무게에 대한 건 신경쓰이지도 않는 듯 잘 다닙니다. 엑시큐셔너 소드는 꽤나 무거울텐데 말이죠......
소녀는 토끼 귀가 달린 모자를 쓰고 다닐 때가 종종 있으며, 토끼를 좋아하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아직 잊지 못했나봅니다. 곤란한 일이네요.
처형부대에 속한 이상, 시체처럼 보이는 것을 정말로 시체로 만들어야 하기에 죄책감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늘 입고 다니는 것은 상복과도 같은 어두운 색의 옷입니다. 늘 입고 다니는 건 정장이긴 하지만, 특수하게 가공되어 입고 돌아다니기엔 편하다네요. ......가끔은 소녀도 생각합니다. 내가 살아있어도 괜찮은걸까, 하고. 나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걸까, 하고.
소녀는 아직 사랑받을 나이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자신도 사랑받을 자신도 없으며, 결국 자신의 부모, 가족조차 제 손으로 죽일 수밖에 없었지만 소녀는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을 멈출 수 없습니다. 그것이 명령이고 그것이 사명이었기에. 그럼에도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은 단순한, 아주 단순한 이기심입니다. 그렇습니다, 아직 소녀는 이기적일 지 모릅니다.
소녀는 이번엔, 누구를 처형하러 가야 할까요.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도, 끔찍한 시체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도, 계속 비참하기만 할 뿐이라서 견딜 수가 없지요.
아직 유약하고, 아직 여렸습니다. 각오가 덜 되어 있었습니다. 마음을 굳게 먹을 수 없었고 도저히 익숙해지지 못해 종종 악몽을 꿉니다. 그런데도 결국 이렇게 해야만 소녀는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소녀는, 천 년 전의 기준으로는 평범했으나, 지금의 기준으로는 평범하지 않은 인간이었으니까요. 평범하지 않아 배척당하는 것이 가장 비참한 것이었습니다.
소녀는 토끼 귀가 달린 모자를 쓰고 다닐 때가 종종 있으며, 토끼를 좋아하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아직 잊지 못했나봅니다. 곤란한 일이네요.
처형부대에 속한 이상, 시체처럼 보이는 것을 정말로 시체로 만들어야 하기에 죄책감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늘 입고 다니는 것은 상복과도 같은 어두운 색의 옷입니다. 늘 입고 다니는 건 정장이긴 하지만, 특수하게 가공되어 입고 돌아다니기엔 편하다네요. ......가끔은 소녀도 생각합니다. 내가 살아있어도 괜찮은걸까, 하고. 나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걸까, 하고.
소녀는 아직 사랑받을 나이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자신도 사랑받을 자신도 없으며, 결국 자신의 부모, 가족조차 제 손으로 죽일 수밖에 없었지만 소녀는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을 멈출 수 없습니다. 그것이 명령이고 그것이 사명이었기에. 그럼에도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은 단순한, 아주 단순한 이기심입니다. 그렇습니다, 아직 소녀는 이기적일 지 모릅니다.
소녀는 이번엔, 누구를 처형하러 가야 할까요.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도, 끔찍한 시체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도, 계속 비참하기만 할 뿐이라서 견딜 수가 없지요.
아직 유약하고, 아직 여렸습니다. 각오가 덜 되어 있었습니다. 마음을 굳게 먹을 수 없었고 도저히 익숙해지지 못해 종종 악몽을 꿉니다. 그런데도 결국 이렇게 해야만 소녀는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소녀는, 천 년 전의 기준으로는 평범했으나, 지금의 기준으로는 평범하지 않은 인간이었으니까요. 평범하지 않아 배척당하는 것이 가장 비참한 것이었습니다.
3.1. 82(잭) ¶
마리는 시신을 양도할 때 그를 자주 마주칩니다. 성령교단에서 배정받은 구역이 그가 있는 구역이었기에, 그 곳에서 주로 처형을 집행하느라 마주칠 일이 많은 것이지요. 가끔은, 다른 교구까지 잠시 다녀오게 되곤 하지만 그럴 때가 아니라면 만나는 장의사는 보통 그입니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친해졌고, 가끔은 그가 아버지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성령교단 등등에 대한 험담을 한다던지, 도와준다던가 하는 말을 꺼낸다던지.
그렇기에 도와달라고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마리는 제 부모를 제 손으로 찔렀고, 제 가족을 제 손으로 죽였으니까요. 자신이 죽인 사람을 산 사람과 겹쳐보아선 안되며, 더군다나 이미 성인이니까요. ......슬슬 부모님에게서 독립해야 합니다.
그래도 밀크티는 고마웠어요. 정말로...
그러니까 제가 아저씨를 죽이는 일 만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3.2. 887(네비로스) ¶
마리골드는, 자신을 쫒는 상대가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예감이 아니었지요. 그녀는 다른 구역의 처형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고. 그는 지금 소식이 끊겼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마리골드는 네비로스에게 조금도 상대가 되지 않을 거라는 것입니다. 마리골드는 자신이 고작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네비로스를 두려워합니다.
아무리 하기 싫은 일이라고 해도 해야만 한다면 그것이 마리골드의 일이었습니다. 내던지고 죽어서 쉬고 싶지만, 그녀에게는 일하지 않을 권리가 없었고- 또한 친한 사람을 두고 떠날 자신도 없었습니다. 마주치지 않기만을 바라며 두려워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