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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웬

last modified: 2017-01-24 22:31:10 Contributors

"대금은 선불입니다."

  • 이름 : 하르웬
  • 성별 : 여
  • 나이 : 21
  • 종족 : 인간
  • 특성 : 길의 개척자/다재다능/금수저

외모

154cm. 앞머리 없이 어깨 밑으로 웨이브진 어두운 갈색 머리카락은 최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부스스하다. 크고 둥근 벽안과 흰 피부를 가졌다. 행동거지가 귀족적이진 못하나 고급품을 다루는 상인 가문 출신답게 야무지고 깔끔하며, 그것이 호감형인 외모와 시너지를 일으켜 전반적으로 우아한 느낌을 낸다. 마른 체형으로 무릎께로 내려오는 모직 스커트와 케이프를 즐겨 입는다.

성격

공과 사가 분명한 성격.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하고 빚이 있는 것을 싫어한다. 운명론자이며 안 되는 것에 대해선 체념이 빠르다. 물질만능주의자. 특히 보석과 액세서리에 약하다.

기타


하르웬이 전쟁의 참상을 처음 목격한 것은 5년 전이었습니다. 제국전쟁의 기간과 강도를 고려했을 때 운이 좋은 편이었죠. 그녀는 수도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말리지 않을 만큼의 변방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무역업에 종사하던 부모님은 웬만한 귀족 앞에서도 당당할 정도의 부를 갖춘 성시민이었습니다.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과 매일 그 화려함을 달리하는 교역품들 사이에서 그녀는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은 많은 것을 바꿨습니다. 잿더미로 변한 도시 속에서 그녀는 삶과 죽음을 마주했습니다. 빵 한 덩이에 칼을 뽑는 사람들을 보았고, 어린아이의 노래 한 곡에 금반지를 내놓는 누군가의 어머니도 목격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드라마가 넘쳐났지만 그 대부분은 절정까지 다다르지 못하고 스러지곤 했죠. 이러한 배경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녀는 극단적으로 황금만능주의적임과 동시에 존재의 이유에 대한 고찰에 기이한 열망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썩은 제국을 도려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반란군에 몸을 의탁한 이유입니다만, 글쎄요. 그녀는 그저 자신의 이름이 무의미하게 잊혀지는 게 두려운 평범한 소녀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르웬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을 의아해합니다. 뭣모르는 순진한 아가씨가 돈과 인맥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또 다른 전쟁을 배우고 준비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부모님은 하르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쳤습니다. 이를테면 믿을 것은 나 자신과 내가 작성한 계약서뿐이라는 것. 더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당장 굽히는 것을 부끄러워하면 안 된다는 것과, 싸워야 할 때는 싸우는 것이 현명하다는 사실 등. 하르웬의 삶은 부모님이 예상한 것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만, 늘 그렇듯이 어른들이 하는 말씀은 하나 틀린 게 없죠. 그녀는 숨고 피하며 연기하는 것에 능통하게 되었습니다. 하르웬의 작은 체구는 적의 눈에 띄지 않는 데 안성맞춤입니다. 그녀는 이제 제 한 몸은 지킬 수 있을 만큼 영악해졌으며 스스로도 그 사실을 자랑스러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