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하리
- 방, 너는 죽었다
- - 땡그랑...
스르륵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간 곡검이 바닥에 부딪힙니다. 웅성거리는 관중들 소리. 누군가 높이 외치는 소리. 놀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부산한 움직임들...
그러나 그 모든 소란은 하리에게 닿지 않고, 빈 바닥과 가쁜 숨소리만이 눈과 귀를 채웁니다.
그래, 이겼구나.
피 묻은 입꼬리가 파르르 떨리다 멈춥니다.
까무룩 눈앞이 흐려지고, 하리는 그렇게 풀썩 쓰러지고 맙니다.
#
***
하리는 그렇게 자리에 쓰러집니다!
16강이 마무리되었습니다만, 8강으로 진출은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자동으로 기권이 되어 하리는 16강에서 화산논검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까무룩 눈 앞이 흐려집니다...저 멀리 누가 고함을 내지르는 것 같은데.
아 모르겠습니다.
.
..
...
....
.....
빛이 너무 강합니다.
부스스 일어나 눈을 비빕니다.
호롱불을 얼굴 바로 위 천장에다 걸어놓은 바보는 대체 누굴까요. 하리는 눈을 찌푸리며 옆을 돌아봅니다.
형문이 침을 질질 흘리며 앉은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바보가 누군지는 알겠네요.
하리는 정신을 차립니다!
***
"눈부셔..."
눈을 부비며 일어난 하리가 꾸벅꾸벅 졸고 있는 바보를 봅니다. 예전같으면 버럭 화를 내며 한 대 치기라도 했을텐데. 죽을 위기를 겪고 나니 뭔가... 마음이 너그러워진 것 같네요.
하리는 손수건을 찾아 흐르는 침을 닦아주려 하며 속닥거려 봅니다.
"방이야~ 자니?"
# 부상은 치료됐나용?
***
부상은 치료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크허어억...크우....쿠우우우우..."
요란하게 코를 고는 중입니다.
....괜히 코를 잡아버리고 싶은 이 충동!
***
그런 충동에는 따라주는 것이 인지상정!
정신단계 상승?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하리는 바로 방이의 코를 잡아버립니다. 피를 많이 흘려서 그런가, 별로 힘은 없네요.
"방이야아아아~ 자니?"
목소리를 좀 더 돋운 하리가 다시 한번 귓가에 대고 말해봅니다.
# 시간은 얼마나 지났을까요?
***
"크어어억...커어걱....컥???"
쿵!
깜짝 놀란 형문이 뒤로 넘어지며 잠에서 깹니다!
"끄어억...꺼어어어어억..."
머리가 아파보이네요!
시간은 한밤중입니다.
***
아하하하하하. 하리는 그렇게 속으로만 웃음을 터뜨립니다. 진짜. 몸만 덜 아팠어도 큰 소리로 깔깔대며 웃었을텐데 말이에요!
"괜찮아?"
일으켜 세워줄 기력은 하리도 없고, 그렇게 말로만 한번 물어봅니다.
저렇게까지 놀랄 일인가 싶긴 하지만, 뭐 피곤했나보죠!
"어떻게 됐어?"
# 방이가 잠이 다 깬게 맞는지 좀 의심스럽긴 하지만 일단 사건의 경과를 물어봐용
***
"으으..."
뒤통수를 문지르며 형문은 한숨을 내쉽니다.
"다행히, 잘 일어났네."
"뭘. 상대한게 사람이 아닌 귀신이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실격패야."
????? 너무 간단한거 아닌가요?
***
"아니이이..."
뭐가 이리 대충이야?! 하리는 빽 소리를 지르려다가 배에 힘을 주려 하자마자 몰려오는 통증 탓에 관둡니다.
"좀 자세히 얘기해봐. 그런 이상한 일이 있었는데! 아무 소란도 없진 않았을거 아냐. 그건 다 어떻게 처리됐어? 나 기절해 있는 동안 뭐 어떻게 돌아갔는지..."
그리 말하던 하리가 제 몸을 돌아봅니다. 목에서 어깨까지 길게 난 상처에, 등에도 한차례 베였고. 옆구리와 배는 깊이 베인게 내장까지 상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으 아파..."
무려 부상 4단계! 용케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아까부터 계속 눈앞이 반쯤 하얗게 보입니다. 오늘따라 방이마저 좀 귀엽게 보이는걸 보면, 상태가 정말 심각한게 분명합니다!
# 부상이 그대로인 건 그동안 치료되기엔 너무 심한 부상이라서 그런건가용...?!
***
그냥 형문이가 치료를 잘 못해서 그런겁니다!
"아, 그....그게...그...불문에 붙인다고...."
그렇다는군요!
그런데 왜 치료가 하나도 안된걸까요?
"내가 치료해보려고 했는데..."
....아, 혹시?
형문이가 자기가 해보겠다고 의원들을 다 내쫓은건...?
***
????????????????
"아니 그걸 왜..."
그걸 왜 의원 놔두고 네가 하는데?!
하고, 빽 소리를 지르려던 하리가 으윽 소리와 함께 배를 감싸고 몸을 웅크립니다.
힘을 준 탓에 또 부상부위가 아팠던 모양입니다!
# !
***
형문은 깜짝 놀라 하리에게 다가가지만, 이 놈은 어차피 의학의 ㅇ자도 모르는 친구라 안절부절하기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어쩔 수 없다는듯 이를 악문 형문은.
무언가 큰 결심을 한듯 숨을 크게 들이쉽니다.
"의원!!!"
아.
그제서야 의원들이 달려들어옵니다!
***
의학의 ㅇ자도 모르면서 의원은 다 물리고 지가 치료해보려고 했다구요?!! 않이 이 동생놈이 이참에 이 누님을 암살하려고!
"으... 으으윽... 끄으으윽..."
몰려오는 고통 탓에 차마 소리는 지르지 못한 하리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손만 겨우 뻗어 바들바들 떱니다.
아무리 누나 소리가 하기 싫어도 그렇지! 이참에 누님을 해치우려 해?! 내가 몸에 힘이 조금만 남아있었어도 때렸다!!
# 치료를 받아요!!!!
***
형문이에게 시달린게 마음이 아프고, 오늘은 사건이 많아서 처리가 좀 늦어진 감이 있으니 이번 한 번만 한 턴에 모든 부상을 회복시켜드립니다!
모든 부상이 회복됩니다!
***
와! 모든 부상 회복! 고마워요 캡틴!
모든 부상을 치유하고 쌩쌩해진 하리는 호호 웃으며 의원들을 내보내려 합니다.
그리고는 휙 돌아서며 돌변해 방이를 노려봅니다! 이 누나시해미수범! 네 죄를 네가 알렷다!
"죽을 뻔 했잖아! 이렇게 의원들 부르면 되는걸 왜 네가 하려고 해서!"
단단히 화가 난 하리가 허공에 팔을 붕붕 휘두릅니다. 전에는 이러면 옷자락과 함께 머리카락이 휘날려 꽤나 위협적이었는데! 하필 지금은 귀왕 놈이 머리카락을 잘라버려서!
"히이잉... 머리카락도 잘리고... 옷도 상하고, 아끼는 건데..."
# (이제 뭘 해야 좋을까용...??) 일단 시무룩해져용
***
시무룩해진 하리를 형문이 어떻게든 달래보려고 하지만.
그게 되겠습니까?
형문은 비참하게 실패하고서 두들겨 맞은 다음에 구석에 짱박혀서 궁시렁거립니다.
우선 우리의 집으로 돌아가는건 어떨까요?
중경수로채로 말입니다!
***
# 그게 낫겠네요! 방이랑 같이 집에 가요!! 아저씨한테 보고도 해야해요!
// 앗 그리구 전에 웹박수로 말씀드린건 전자 쪽을 선택했어용 이번 대사건 기간은 그걸 해체하는데 투자할거에용
***
홍홍홍! 조와용~~~~/
하남에서 사천으로 가는 길...
- 키키키키....
어두운 밤에 산길을 넘어가는 와중에 음산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
그 소리를 들은 하리가 방이를 돌아봅니다.
"너도 들었지?"
# 동굴의 그것과 같은건가봐!
***
형문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 키키키키키키....
웃는 소리는 사방에서 울려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리의 허리춤에 간신히 올 것 같은 괴상한 생명체들이 뾰족한 이빨과 손톱을 달빛을 받아 빛내며 모습을 드러냅니다!
***
"그 무당 놈. 엄청나게 잘난척 하더니만 순 선무당이나 다름없었잖아? 귀신왕만 잡으면 다 해결될거라더니! 저게 다 뭐람!"
전에는 그래도 달랑 동굴 귀신 하나였는데! 이제는 떼거지로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하리는 한숨을 내쉬며 방이를 봅니다. 혹시 얘 미래 보인다던 것도 거짓말 아냐?
"가만 놔둬선 안되겠지? 잡자."
그리 말한 하리가 곡검을 빼듭니다!
# 간파 사용해용! 내공 5 소모!
잔여내공은 30/35!
***
간파
하리는 빠르게 적들의 특징을 찾아냅니다!
요괴 : 약한 것은 민간인이나 삼류무인 수준이나 강한 것들은 요기와 요술, 도술, 선술 등을 사용하며 강력한 무인들 못지 않다.
"흡!"
형문은 벌써 요괴 한 마리의 머리를 붙잡고 부수고 있습니다!
이럴 땐 든든하네요.
***
저렇게 제가 잘 하는 것만 하면 얼마나 든든하고 좋아요! 괜히 이상한 짓을 해서는! 아니면 정말 암살시도를 한 것인가?
하리는 방이 쪽을 한번 흘겨보고는 저 또한 요괴들을 향해 달려듭니다!
# 특별한 초식이나 내공 없이 우선 한번 베려고 시도해봐요
***
하리는 곡도를 휘두릅니다!
콱!
어렵지 않게 베어버리는군요!
쉽습니다!
***
별 것 아니네요! 이것은 마치 첫 전투에서 하꼬 수적무리들을 베어넘길때의 감각...!
동굴 귀신은 그래도 내공을 일으켜야 베어졌는데, 이것들은 그런 제약은 없는 모양입니다.
하리는 계속해서 요괴들을 베어넘깁니다!
# 쓱-싹!
***
하리와 형문은 어렵지 않게 요괴들을 베어버립니다!
모두, 가볍게 처리합니다.
".....뭔가, 이상한 놈들인데."
형문은 진지한 얼굴로 주먹에 묻은 푸른색 피를 닦습니다.
"이런 일. 없었지 않았나?"
***
하리 역시 가볍게 검을 휘둘러 푸른 피를 털어내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푸른 피라니,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만 같아. 내가 죽였던 귀왕도 피는 흐르지 않았지만, 안색은 꼭 피가 푸른 것마냥 청빛이었는데..."
죽은 요괴들을 유심히 보던 하리가 계속해서 이야기합니다.
"뭔가 관계가 있는거 아닐까? 좀 미덥지 않긴 하지만, 전에 그 무당을 한번 더 찾아가보는건 어떨까? 어쨌든 귀왕을 잡으라고 알려준 것도 그놈이니까..."
# 의논해보아요
***
"....음. 한 번 찾아가보는 것도 도움은 될 것 같기는 하지만."
형문은 콧잔등을 찡그립니다.
"일단. 집부터 들리자. 그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는 않을테니까."
아니 근데 이게!
왜 자꾸 누나라고 안하는 것이지!
***
"그래, 그게 좋겠다. 음......."
잠시 고민하는 표정이 된 하리가 슬그머니 방이에게 다가가더니, 양 뺨을 잡고 쭈욱 늘려버리려 합니다!
"우리 동생, 그런데 자꾸 말이 짧다? 응?"
# 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요?
***
"어부부부붑붑브브브버부븝..."
형문은 반항해보지만, 딱히 효과가 있지는 않습니다.
언제쯤 철이 들런지...후....하리는 누나로서 참 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
"......."
하리는 방이를 빤히 봅니다. 그리고 죽은 요괴들만이 바닥을 뒹굴뿐인 어두운 산길 역시 둘러봅니다.
볼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대신 어깨에 손을 올리려 합니다. 못 도망가게 꾹 누를겁니다!
"자꾸 나한테만 얘기 안해주고, 나만 바보 만들거면, 누나 대접이라도 제대로 해줘야 하는거 아니야, 오빠?"
#
***
형문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듭니다!
"무, 무슨 소리야. 누님!"
오. 이러니까 바로 누나 소리가 나옵니다.
***
오... 이제와서?
하리는 배시시 웃습니다. 아까 방이가 좀 귀엽게 보일 땐, 내가 너무 아파서 정신이 나갔구나, 했는데.
이제 보니 맨정신으로 봐도 제법 귀여운 구석이 있네요, 우리 오빠는.
하리는 어깨를 내리누르는 손에 힘을 줍니다!
"나아는 그것도 모르고 있잖아, 갑자기 나한테 말도 없이 이름 바꿔버리고 그러니까, 맨날 나한테 져서 기죽었나? 옛날 약속같은거 다 잊어버리고 그냥저냥 그렇게 살기로 마음먹어버렸나? 하구. 임무 생기면 자꾸자꾸 같이 데려가서 공 세울 기회 줘야지~ 자꾸자꾸 같이 비무해서 실력도 키워줘야지~ 했는데!
알고보니 오빠 너 나보다 더 쎈 것 같더라? 예에전에 서쪽 수적 치러 갈 때 이상하게 잘 싸웠지~ 우리 전에 비무할때도 충분히 이길 틈 있었으면서 이상하게 져버렸지. 전에 동굴에서 가위바위보 할 때는 내가 기습했는데도 연달아 두 번이나 똑같이 연달아 내질 않나.
내가 한번 더 실험해봤거든! 적호검희 소저 알지? 그분은 내가 기습하니까, 바로 반응 못하시구, 잠깐 기다렸다가 이기는 손을 내시더라. 그 명성 자자한 적호검희 소저도 바로 똑같이 내지는 못하셨는데! 나보다 약하다는 오빠 네가? 그것도 연달아 두번?"
방이를 올려다보는 하리의 눈초리가 매섭습니다.
"이번 화산논검두 말이야! 내가 참전하는데 오빠 네놈은 못할 이유가 뭐야? 귀왕 잡는데 한 명보단 무조건 두 명이 나을텐데! 그리고 강호에 명성도 떨쳐야 하고!
그러면서 맨날 비무는 지는 척, 약한 척. 그런 주제에 누님 소리는 자꾸 안 하려고 하고. 보니까 아저씨랑 몇몇 간부님들은 다 아셨던 눈치던데, 그러면 다들 보면서 되게 재밌었겠다. 하리 쟤는 형문이가 더 쎈것도 모르고 멍청하게 누님 소리 하라고 방방거린다고!"
어깨를 내리누르던 양손이 떨어져나가더니 이제는 멱살을 쥐려 합니다!
"이 오라버니 놈아. 어디 변명해봐. 응?"
#
***
형문은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
침묵이 계속됩니다.
혹여 형문, 방이에게 더 할 말이 있다면 지금 더 해두도록 합시다!
***
"왜 말이 없는데! 변명해보라니까! 대충 그럴싸하게 얘기하면 내가 이번 한번은 속아넘어가 줄게. 응? 빨리! 변명해보란 말이야!"
쥐었던 멱살을 탁 놓아버린 하리의 눈에 눈물이 맺힙니다. 얘기하면서 저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쳤던 모양입니다.
"나, 나는, 전에, 그 동굴도, 아저씨 정도 되는 고수 정도 아니면 다들 미쳐서 나온다는 동굴에, 오빠 네놈이 가서 안 돌아오니까, 이 바보같은 동생이 어쩌다 아저씨 비위를 거슬러서 이번에야말로 사단이 났구나 하고, 그, 그, 환상이, 네가, 네, 네가... 윽..."
보자마자 눈앞이 하얘지던 기억이 떠오르고, 하리는 얼른 소매로 눈물을 훔칩니다. 고였던 눈물은 닦여나갔지만, 울음소리에 말이 끊기는 것은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계속 너 걱정돼서, 계, 계속 고민했는데. 계속 신경썼는데! 전에 그 해운주화도, 내가 어떤 마음으로 줬는데! 윽..흐윽... 방이 너는, 계속 나한텐 아무 소리 안 하면서. 하리야 하리야 거리기나 하고! 내가 진짜, 진짜 누나 소리 듣고 싶어서. 그거 하나 때문에 화낸건줄 알아?!"
이젠 눈에서 흐르는 것을 닦아내는 것도 포기한 하리가 코가 빨갛게 변한 채로 방이를 노려봅니다.
"빨리 변명하란 말이야. 내가 진짜 모른척 속아준다니까. 왜, 왜 변명 안 하는데!"
# 때려요!
***
하리는 형문이를 때립니다!
그럼에도 형문은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그저 묵묵히 하리가 때리는대로 다 맞고 있을 뿐입니다.
일류무인이 때리는게 지칠리는 없지만, 심마로 인해 더 이상 몸을 움직이지 못할 때 형문이 고개를 듭니다.
항상 귀 밑까지 가리고 있던 머리카락을 뒤로 길게 넘깁니다.
하리의 눈에 툭 튀어나온 관자놀이가 보입니다.
태양혈.
의심할 여지 없는 절정고수의 상징입니다.
"들켜버렸네."
그리곤 무미건조하게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미안."
그렇게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일어납니다.
"...아저씨랑 약속한게 있었어."
그러더니 천천히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너한테 들키지 않으면 여기 남아있을 수 있는거였거든. 너 눈치 정말 없으니까. 그러니까 너가 눈치 챌 정도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 눈치챌 수준이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이 점점 빨라집니다.
"조금만 더. 유예하고 싶었는데."
그리곤 툭. 말이 떨어집니다.
"나. 총본채로 가."
충격적인 말이 들려옵니다.
"아마 거기에서 다시 발령 받을거야. 중경으로는 못 돌아오겠지. 뭐 편지라도 하면 받을 수 있으려나? 그런데 만날 수 있는 일은 정말 적을거야."
"그거 알아? 원래 우리 둘이 붙어 있으면 안되는거?"
"원래 둘 중 하나는 다른 곳으로 가야 했던거."
"사실 말이 안되잖아. 일류 무인이 흔하면 얼마나 흔하다고, 안그래도 고수가 많은 곳인데. 그래도 아저씨가 억지를 써서 둘이 있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내가 절정이라는 문턱을 밟아버렸어."
"아저씨가 말씀하시더라. 더 이상은 안된다고. 중경수로채는 수림이니까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어쩔 수가 없었어. 그래서 조금만 더 늦춰달라고. 거짓말 해달라고 한거지. 너한테 안들키면. 적어도 너 하나한테만큼은 안들키면. 최소한 아래 애들은 눈치채도 의심만 할테니까. 그렇게 모두가 쉬쉬해주면 모든게 지금 그대로일텐데."
"하하."
"다 거짓말이야."
"그냥."
"너가 알면 슬퍼할테니까. 같이 못가냐고 아저씨 곤란하게 할테니까. 고집 부릴테니까. 또 이번처럼 피흘려가며 싸워서 어떻게든 경지를 올리려 들테니까."
"그래서."
"그래서 그랬어."
"아저씨를 더 이상 곤란하게 만드는 것도 싫었어."
"너가 다치는 것도 싫었어."
"내가 가야된다는게 싫었어."
"그냥."
"그냥..."
형문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조금 더 이 시간이 이어졌으면 했는데."
머리를 긁적입니다.
"속여서 미안해. 그리고 지금도."
툭.
형문의 손가락이 하리의 몸을 순식간에 훑고 지나갑니다.
시야가....검어집니다...............
"안녕."
속삭이는듯한 소리와 함께.
하리는 정신을 잃습니다!
***
# 일단...은 정신을 잃어요!
***
정신을 잃고, 깨어납니다!
...
형문은 보이지 않습니다.
***
하, 하하. 하하하하하.
와... 제 할 말 끝났다고, 나는 기절시켜놓고 저는 홀랑 가버렸네요?
저절로 터져나오려 하는 분노의 사자후를 하리는 정신 3단계의 힘으로 겨우 참아냅니다. 이러다 주화입마에 걸리는 건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열이 뻗치진 하지만, 기절했다 깨어났으니 상황파악부터 해야겠죠!
그러고보니 이 자식, 혼혈 짚는법은 또 언제 배운 것이죠? 하리는 아직 점혈법 같은거 못 배웠는데! 생각해보니 이것도 막 배신감이 들고 화가 나려고...
아, 아니, 상황파악부터 하기로 했으니 일단 진정하도록 합시다!
하리는 우선 여기는 어디고 시간은 얼마나 지났는지, 몸 상태는 정상인지 확인합니다.
괘씸하기 짝이 없는 형문이 놈을 어떻게 처치해야 잘 처치했다고 소문이 날까 하는 건 잠시 뒤에 고민해도 될테니까요!
# 체크해봐요!
***
몸 상태는, 의외로 개운합니다!
시간은 반나절 정도, 아까 그 자리입니다.
다행히 아무런 일도 없었군요...그 시간 동안요.
아니면 그만한 안배가 있었을지도?
***
뭔가 진이라도 쳐 뒀거나... 그런건지도 모르겠네요!
"...흥!"
잠시 멈칫하던 하리는 다시 씩씩거리며 산길을 뛰어갑니다.
# 중경수로채를 향해 계속 이동해보아요!
***
마침내 중경수로채에 도착합니다!
오장삼이 하리를 반기러 나왔다가 형문이 없는걸 보고 안색이 어두워집니다.
***
하리는 아저씨의 안색을 알아차리고도 모른척 눈을 내리깝니다.
"다녀왔습니다. 이 제자, 미욱하여 비록 우승은 못 하였으나 지시하신 대로 귀신왕은 처치하였고..."
# 화산논검의 결과에 대해 보고해요!
***
"그려. 잘했다잉."
오장삼은 살짝 어두워진 안색이었지만, 하리를 보며 최대한 밝게 웃습니다.
...그를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뭐지? 누구 고문하기 직전인가? 싶을 정도로 말이죠!
"들어가 쉬거라잉...뭐 물어볼 거 있으면 이따 찾아오구."
휘적휘적. 오장삼의 어깨는 조금 쳐져 채주의 건물로 돌아갑니다.
***
그 뒷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하리가 호다닥 뛰어 쫓아가 아저씨의 소맷단을 잡으려 합니다.
"같이 가요."
# 컨디션 좋은데 또 쉴 필요는 없죠! 바로 따라가용!
***
하리는 소맷자락을 붙잡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다 나가라잉."
안에 몇몇 간부들이 있었지만 오장삼은 다 내쫓고는 자신의 의자에 털썩 앉습니다.
"그려. 다 알고 왔다 이거제잉?"
***
하리는 장삼이 아저씨를 응시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섭섭함, 실망, 속상함... 이런 저런 감정이 휘몰아치지만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 공범자의 사정청취를 해보아용
***
"뭐 임마."
청문회를 열려했지만 오장삼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하리가 쳐다보자 오히려 뭐 어쩌라는듯이 말하는군요!
"다 알고 왔는데 뭐. 우짜쓰까잉 내가. 으잉? 뭔 말이 듣고 싶은거시여."
잉...너무해요!
***
어깨가 조금 처지셨길래 그냥 애기해도 되겠다 싶었는데...!
하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젓습니다.
"아뇨, 그게 아니라."
그렇게 말한 하리는 아마 책상 위에 있을 벼루와 종이를 가리킵니다.
"편지 보내고 싶은데, 붓이랑 종이 좀 빌리려구요. 나는 주소도 모르니까, 전해주려면 아저씨한테 부탁하는게 낫겠다 싶구."
# 빌려주세용!
***
오장삼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붓과 벼루, 종이를 내어줍니다.
- 아니, 뒤졌다.
- 하리는 벼루에다 붉은 먹을 득득득득 갑니다.
잠시 붓을 담궜다 뺀 뒤, 정성스레 붓올을 고르고는 일필휘지로 써내려갑니다.
殺
害
큼지막하게 두 글자가 적힌 종이를 말리고 봉한 하리가 스윽 편지를 들어 아저씨에게 내밉니다.
"이거, 형문 사형한테 좀 전해주세요!"
# 사랑을 가득 담아서!
***
이 편지는 형문이에게 전해질겁니다...
아니 그런데 부패사제?(아님)
"그려. 내 책임지고 보내주꾸마."
***
그 말을 하는 아저씨를 입술을 삐죽이며 돌아본 하리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눈을 내리깔며 꿍얼거립니다.
"그리구. 저, 한동안 수련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하리의 옷소매가 슬쩍 얼굴에 닿았다 떨어집니다.
"별 일 없죠? 저 잠깐 빠져두."
# 수련 전 특별히 바쁜 시기는 아닌지 따로 임무는 없는지 확인해용!
***
"맘대로 혀라. 별 일 있어두 빼 줄터이니."
오장삼 아조씨는 그렇게 대답합니다!
***
하리는 고개만 겨우 끄덕이고 한번 꾸벅 인사를 하더니 뭐라 인삿말도 없이 후다닥 뛰어나갑니다.
어째 눈가가 반짝거리는 것 같지만 착각이겠죠! 하리는 울보특도 없고 정신 3단계니까!
# 딱히 제지가 없었다면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장강에 뛰어들어용! 강래수공을 수련할거에요!
하리의 귀여운 투정과 진심어린 빡침으로!
- 8성 수형검 : 물을 떠올려 검의 형태를 취하도록 합니다. 검은 통상의 검과 완전히 같은 성능을 지닙니다!
***
"후......."
진이 빠진 하리가 휘두르던 검을 서서히 내립니다.
이제 강래수공이 드디어 8성에 올랐으니 9성에 오르도록 더 수련을...!
하다간 캡틴보다 하리주가 먼저 지쳐 나가떨어질 것 같으니 그만두고!
하리는 오랜만에 장강 바닥을 거닐며 돌아봅니다.
# 장강 밑바닥 산책이나 해볼까용?
***
장강 밑바닥을 내려다봅니다.
음!
아주.....
깨끗합니다!
송사리들이 떼를 지어 가다가 하리를 보고 깜짝 놀라 흩어져 도망칩니다.
***
송사리... 옛날에 잡고 놀고 그랬는데
에잇!
하리는 도리질을 하며 뭔가 떠오르려던 생각을 흩쳐냅니다.
# 이번엔 위를 한번 볼까용?
***
위를 쳐다봅니다!
하늘.
따사로운 해.
뭉게뭉게 흘러가는 하얀 구름.
떼지어 어딘가로 향하는 새들.
옆에 보이는 절벽.
돌 위에 생을 살아가는 나무들.
훌쩍 뛰어가는 다람쥐 두 마리.
그 뒤를 쫓아가는 새끼 사슴 한 마리.
모든 것이.
평온합니다.
***
무공을 배우다 보면 저 절벽 위로도 올라갈 수 있니 없니 옥신각신하던 때가...
아이 참 또!
자꾸 쓸데없는 생각이 나는군요!
하리는 바닥을 박차고 수면 위로 향합니다.
진짜 저 절벽이라도 타다 보면 잡생각은 그만 나겠죠!
# 하리는 심란한데 세상은 평온하니 심술이 나요 자연파괴를 하러 가용
***
물을 박차고 높이 떠 절벽을 밟고서 바로 위로 다다다 달려올라갑니다!
후웅!
절벽을 가볍게 달려 올라가고 그 위에 멈춰섭니다.
....
나무가 빼곡합니다!
- 영물 친구들
- 어릴 때 수련이 하기 싫으면 몰래 산으로 도망가고 그랬...
아니! 아니야!
하리는 검기를 일으켜 가까이 있는 나무 하나를 갈라버리려 합니다!
# 벌목을 하며 심술을 부려요
***
벌목을 해버립니다!
쾅!
나무가 쓰러지고. 또 나무가 쓰러지기를 계속해서 반복합니다.
이십여 그루를 그렇게 벌목하자.
웬 동물들 몇 마리가 하리 앞에 나타납니다!
뭐지. 오늘 점심밥인가?
***
아무래도 그런 것 같죠?
안 그래도 계속 수련하고 나무베고 해서 슬슬 출출해지던 참이었는데!
한둘쯤 잡아서 구워먹어야겠네요!
# 뭐가 제일 맛있을까 침을 꿀꺽 삼키며 동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아용
***
동물들을 살펴봅니다!
...노루 한 마리.
다람쥐 한 마리.
응? 매 한 마리.
그리고...
사슴벌레 하나.
??????
***
웬 사슴벌레가?
하리의 앞머리 한 가닥이 디용 하고 솟지만 하리는 곧 사슴벌레에게서 관심을 거둡니다.
저기 저렇게 커다란 노루가 있는데! 별로 먹을 것도 없어보이는 것들을 잡을 필요가 있나요!
하리는 실실 웃으며 살금살금 노루에게 다가가봅니다.
당장 도망가진 않을 것 같으니, 잠깐 장난쳐보려는 심산입니다.
"아이고 예쁘다~ 이리온?"
# 눈 반짝거리면서 다가가요!
***
노루의 다리가 휘적거리더니 곧 하리는 쿵! 하고 넘어집니다!
?????
그런 하리의 가슴께로 사슴벌레가 기어옵니다.
척.
사슴벌레는 다리를 자신의 허리에 얹곤 하리를 노려봅니다.
노루는 멀찍이 떨어져서는 살짝 무릎을 꿇고 앉아있습니다.
사슴벌레가 그 강력한 턱을 움찔움찔거립니다.
뭔가를 말하는 것 같은데....
***
???????
이게 도당체 무슨...?
풀썩 쓰러진 하리가 어안이 벙벙해져 노루와 사슴벌레를 번갈아봅니다.
일류고수인 하리가 노루에게 맞고 쓰러졌다구요? 이게 대체 머선 조화죠!
"내가 꿈을 꾸나...?"
멍청하게 눈을 끔뻑거리던 하리가 사슴벌레를 응시합니다.
# 홍 하리가 사슴벌레 말을 알아들을 것 같진 않은데... 일단 간파 사용해봐요! 내공 5 소모!
30/35!
***
【 충영蟲靈 - 사슴벌레 】
사슴벌레로서 수백년을 넘게 살아온 영물.
현존 하는 영물 중에서는 가장 강한 축에 속하며 조만간 등선을 준비하고 있다.
***
"엥?"
디용! 하리의 머리카락이 다시 삐죽 섭니다.
하리는 재빨리 일어나 무릎을 꿇고 사슴벌레 앞에 엎드립니다.
아까 분명 말씀드렸죠! 하리는 눈치가 빠르다니까요!
"소녀, 불민하여 고인.. 아, 아니 고충...? 하여간! 선배를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이 부족한 자가 귀마저 어두워 옥음을 알아듣지 못하온데 부디 이 말종 또한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로 말씀을 베풀어 주시면..."
# 재빠른 태세전환! 무릎을 꿇어요!
***
안타깝게도 말이 통하질 않습니다만, 사슴벌레는 하리가 넙죽 엎드리자 뭔가 만족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턱을 까딱까딱 움직이며 하리가 베어낸 나무들을 가리킵니다!
....아.
***
사슴벌레의 손, 아니 앞다리를 따라 하리의 고개 역시 돌아갑니다.
그곳에 보이는 것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무더기로 베어져나간 끔찍한 자연파괴의 현장...!
저게 왜?
하리의 눈이 둥그렇게 변합니다.
뭘 기대하셨나요 현대인? 이 송나라인에겐 환경 보전이란 개념 자체가 없다- 이말이에요!
하리는 대신, 다른 것을 떠올립니다. 주인이 있는 산에 들어가 임산물을 채취하다가 경을 치는 자들 말이죠.
인간의 기준으로 따지자면 이 산은 수채와 가까워 중경수로채의 영역에 속할 테니 하리로선 딱히 꿀릴 게 없긴 하지만...
모르는 일이죠!
영물님들의 기준은 인간들이 그은 선과는 다른 것인지도!
"헉! 이 산이 어르신의 영역이었습니까?! 소녀 어리석어 이리 영물 어르신들께서 지내고 계신지 모르고 그저 인간들끼리 정한 것만 알아 감히 저희 땅이라 여기고 말았습니다. 의도치 않게 이리 어르신의 것에 손을 대고 말았으나 소녀에게는 결코! 절대! 감히 어르신의 재산을 탐하거나 영역을 무시하고자 하는 방자한 마음 따위는 없었사옵고 그저 이 멍청한 것이 신이한 분들의 사정에 밝지 못하여 저지르고 만 짓이니 부디 영명하신 어르신께서 이 어리석은 것을 긍휼히 여기사 자비를 내려주시기를 간청드리오며..."
어차피 말은 통하지 않지만! 하리는 굳이굳이 길고 긴 사죄를 하며 거듭 고개를 깊이 숙입니다.
받아라 충영! 이것이 바로 20±a년 간 눈칫밥 먹으며 단련된 하리식 무릎끓기다!
# 힝 우리 산인줄 알았어용 하면서 사죄를 드려보아요.
***
사슴벌레가 허리(...)에 올려놓았던 두 다리를 내립니다.
그러더니 막 이것저것 몸짓을 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안타깝게도 하리는 영물들의 말을 알아먹을 수가 없습니다.
사슴벌레는 답답한지 가슴을 칩니다.
***
저것이... 도당체 무슨 의미람?
아무리 살펴보아도 알 수 없는 몸짓에 하리는 그저 댕-청하게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아이고! 소녀가 어리석어 어르신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나 봅니다!"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뭔가 잘못해도 단단히 잘못한 모양이니, 계속해서 무릎을 꿇어보죠!
한편으로는 대체 모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고민을 해 보면서요!
"그, 그것이 아니라면 음... 아! 혹시 소녀가 어르신이 거하시던 집을 무너뜨렸습니까?!"
# 계속해서 헛다리를 짚으며 사슴벌레의 속을 뒤집어보아요!
***
사슴벌레가 고개를 좌우로 젓습니다.
?!
아니 집 무너진 것도 아닌데 대체 왜 이 난리를 피운담? 중세 중국 무림인에게는 이해하기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사슴벌레는 다시 한 번 답답한지 가슴을 그 가느다란 다리로 쿵쿵 칩니다.
영물들은 어찌할지 모르는듯 서로 눈치를 보더니.
사슴이 뿔로 하리의 등을 쿡쿡 찌릅니다.
...어디로 데려가려는 것 같군요!
따라가시겠습니까? 도망치시겠습니까?
***
"에엥...?"
혼나고 있는 하리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버릇없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재산에 손 댄 것도 아니고, 집 무너진 것도 아니라면서. 대체 왜 화를 낼까? 이것이 인계의 존재가 아닌 영물식 사고방식?
하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멍하니 사슴벌레가 가슴을 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사슴이 등을 쿡쿡 찌르자 어어 하며 따라갑니다.
혼이 빠져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저 또한 저 사슴벌레가 대체 왜 저러나,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 따라가용!
***
따라갑니다!
거기에는 숲이 무너져 망연자실한 채 멍때리고 있는....
오늘 저녁밥들!
아니...아니아니...
동물들이 우중충한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
헉! 웬 저녁밥들이 이렇게 한 무더기로! 오늘 내 생일인가?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하던 하리가 급히 입가에 흐른 침을 닦아냅니다.
저 사슴벌레 어르신께서 날더러 저걸 잡아먹으라고 여기로 데려온 것은 아닐 터이고...!
"아 그 저... 저기 계신 분들이 모두 저 때문에 집을 잃으신 분들이옵니까...?"
재빠르게 회전한 하리의 머리가 뭔가 결론을 도출해 냅니다!
사슴벌레는 동물! 저것들도 동물! 사슴벌레는 현존하는 영물 중에서 가장 강한 축에 속하는 영물이라 하였으니...!
저 동물들이 아마 사슴벌레님의 권속인 모양입니다! 권속들이 이리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으니, 하리를 탓하시는게지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막 무슨 악의를 가지고 그리한 것은 아니었고... 그, 그! 지금 나무를 도로 심으면, 아니다, 나무가 자라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터이고. 제가 다른 산이라도 소개시켜 드릴까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자연파괴의 피해자들에게 보상이라니! 태어나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에 봉착한 하리의 눈이 핑핑 돕니다!
# @ㅁ@!!!
***
조금 동물들의 마음이 풀리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새로운 산을 소개시켜주시겠습니까?
***
앗! 다른 산 이야기에 동물들의 기색이 조금 나아진 듯 하네요! 지금이다!
"저어기 저쪽으로 내려가면 마을이 하나 있는데, 그 근처에 있는 산이 참 공기도 좋고 나무도 울창하여..."
하리는 미래의 부동산업자에 빙의하여 제가 징세권 가진 마을 근처의 산을 열심히 칭찬하기 시작합니다!
# 소개시켜줘요!
***
소개시켜줍니다!
그 때 사슴벌레가 툭툭 하리를 건드립니다.
??
그러더니 어디서 급하게 주워온 돌을 건네줍니다.
【 지도가 새겨진 돌 】
정체불명의 장소로 가는 지도가 새겨진 돌.
그렇게 그들은 떠납니다!
- 여긴 하리 구역이다!
- 막간
- 하리, 쏜살같이 흘러간 시간들
가슴께까지 오는 수염을 매만지는 오장삼은 검 손잡이를 매만졌다. 하늘은 높고,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코를 낮게 간질여온다. 햇살은 적당히 따뜻했고 어릴 때 항상 앉아있던 바위는 시원했다.
며칠 전에.
아이들이 하남으로 떠났다.
괜시리 시원섭섭한 기분에 오장삼은 수염을 매만지며 옛날 일을 떠올렸다. 별로 미안하지도 않고 스스로 생각하기엔 무난했다고 생각했던 그 일을.
그 날을.
그래.
처음 만났던 그 날을.
.
..
...
....
.....
오장삼은 기분이 별로였다.
딱히 별 이유는 없다. 굳이 생각해보자면 쪽배를 타며 수적질을 하다가 간만에 땅을 밟자 멀미를 했다는 것 정도일까?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정당한 이유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냥 기분이 별로라는데 특별히 대단한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 않나.
뭐?
저 이유가 마음에 안든다고? 그러면 이유를 만들어보지.
아~주 마음에 들게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기분이 나빴다.
됐나?
꼬우면 뭐 우짜쓰까잉. 오장삼은 콧잔등을 찡그렸다. 평소 가지고 다니던 검도 놓고 왔다. 은화 2개가 짤랑거리는 돈주머니를 들고 시장바닥을 둘러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럴 때 한 작은 남자 아이가 부딪혀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사내아이가.
낙엽같이 하늘거리는 그 사내아이가.
날아드는 고수의 검보다 더 빠르게 손을 부딪혀온다.
순간, 나는.
먹이를 노리는 호랑이처럼.
사정없이 그에게로 내공을 담은 발길질을 가했다.
퍽 소리를 내며. 퍽퍽 소리를 내며.
심장이.
목구멍부터 위장까지
아찔한 진자 운동을 계속하였다.
첫만남이었다.
5번의 발길질이 이어지고 어린 사내아이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갈비뼈는 7개 정도 부러진 것 같았고 숨은 넘어가기 직전이다. 씻지 못해 땟국물이 가득한 어린 아이가 튀어나와 넘어졌다. 이를 악물고 발목을 붙잡았다. 머리카락은 살짝 길었지만 떡이져서 불에 그슬린 것 같았다. 여리지만 흉터와 상처가 가득한 작은 손이 얼마 없는 힘을 쥐어짜냈다.
눈가에서부터 볼을 타고 턱을 거쳐 땀과 눈물이 뒤섞여 바닥을 적셨다.
회색 거적떼기가 흙이 묻어 황토빛으로 변했다.
그 더럽고 작은 것이 덜덜 떨면서도 발목을 잡은 손에 힘을 풀지 않았다.
오히려 입을 열었다.
"대협...대협...죄송합니다...잘못했습니다...제 동생이에요...살...살려, 살려주, 살려...살려만...살려주세...살려주세요. 제발...제, 흐끄윽...동...동생이에...요...히익....힉...흑...살려주세요...동..동생...죽, 죽으면..안돼...안돼요...대협...용서...용서해...용서해주세요...잘못했습...니다...살려만...살려만주세요...제발..."
콱.
오장삼은 다른 다리를 들어 발목을 붙잡은 아이의 손을 떨쳐냈다. 허공에서 손이 허우적 거리다가 이내 양 손이 합쳐진다.
합장하듯이 겹쳐진 두 손이 파리처럼 빠르게 움직인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고.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리지만 딱히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저 뒤에 피를 흘리며 움찔거리는 어린 남자아이와 그 앞을 가로막고 눈물콧물을 질질 흘리며 용서를 비는 아이.
'죽일까.'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죽이는건 쉬운 일이다. 고작 은화 2개를 아이들이 훔치려했다고 죽이려는건 아니다.
그냥 기분이 나빴으니까.
소매치기를 하려던 것도 기분이 나빴고, 앞에서 빌고 있는 것도 기분이 나빴다.
기분이 나쁘니까 죽이려고 했다.
그러니까 이건.
기적이라고 할 만 했다.
앞에서 엉엉 울며 대여섯살 정도 먹어보이는, 많으면 일곱살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가.
동생을 살리겠다고 이렇게 빌고 있다는거에 기분이 나빠졌다.
별 이유가 없었던 짜증에 이유가 생긴 셈이다.
중경수로채의 말단 간부로 생활하고 있는 오장삼은 자신이 완벽하게 평범하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기분이 나쁘면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행동양식을 그도 할 수 있었다.
"어이."
오장삼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쪼그려 앉아 빌어대는 아이의 머리채를 잡아 들어올렸다.
"살려줄테니까 울지마라잉. 기분이 쪼까 더 나빠질라 하잖여. 내 기분이 더 나빠지면 쟤도 너도 그냥 바로 원시천존인지 석가인지 만나러 가는거시여. 알긋냐."
아이는 제법 영리했다. 눈물을 참지 못하면서도 어떻게든 울음을 참아가며 맹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꽤.
마음에 들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러니까 이건.
기적이라고 할 만 했다.
"거 니 이름이 뭐당가."
순전히 호기심이었다. 오장삼은 앞의 꼬마에게 이름을 물었다.
"하, 하리...하리입니다..."
바들바들 떨면서도 입술을 질끈 깨물어 피를 내면서 말했다. 오장삼의 입가가 호선을 그렸다.
"저 황천길 건너갈 뻔 한 놈 이름은 또 뭐당가."
"방이...방이에요...."
"그려?"
오장삼은 씨익 웃으면서 일어났다. 툭툭, 더러워진 바짓단을 손으로 대충 털어내고 신을 대충 바닥에 툭툭 털었다. 그러더니 전낭에 있던 은화 2개를 꺼내 흔들었다.
"느그들. 내랑 큰 일 한 번 혀볼테냐. 이런 작은 돈 말고. 더 큰 돈을 훔치는 거여. 막 금빛으로 빛나고, 번쩍이고, 누가 보면 아따 거 환장해서리 정신을 못차리는 그런 것들을 말이여."
벅벅 머리를 긁었다. 선한 학자같은 인상의 얼굴과는 정반대인 행동이었다.
"그니께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야쓰겄다. 집도 주구, 밥도 주구, 재워두 주구, 옷도 주구 말이제. 대신 느그들은 내 밑에서 큰 일을 배워 같이 혀는 것이여잉."
아이는 망설였다. 오장삼은 다시 기분이 조금 나빠지려했다. 눈을 찌푸리고 말했다.
"거 대답 안하냐잉."
그제서야 하리가 반가운 사람을 만난 강아지의 꼬리처럼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다시 한 번 오장삼이 씨익 웃었다.
"그라제잉. 그라제잉."
오장삼은 은화 2개를 아이들에게 던져줬다.
"그 돈으로 밥 좀 먹구, 씻구, 옷 사구, 방인지 밤인지 저 놈 저거 치료도 좀 하구. 저 짝 객잔으로 오그라잉. 도망치면 거 니들은 국물은 커녕 뼈다귀도 없을거여. 알긋냐. 해지기 전까지 와라잉."
오장삼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생각하기에.
셋의 만남은 최악이었다.
.
..
...
....
.....
"아저씨."
상념에 잠겨있던 사이에 하리가 돌아왔다. 화산논검이 끝나고 16강까지 진출했다는 소식은 이미 전해들었다.
그 때 거적떼기를 입고 땟국물이 가득했던 더러운 거지는 사라지고, 그 때의 기억을 덧칠하려는듯 화려하게 치장한 여인이 되었다. 온갖 귀한 꽃을 자수놓은 비단 옷, 옥으로 만든 비녀, 금가락지에 은팔찌, 호박 목걸이. 오장삼은 괜시리 흐뭇해졌다. 살짝 씁쓸하기도 했다. 이렇게 잘 컸으니 자기 나이도 그만큼 먹었지 않겠는가.
하리의 길었던 머리는 어째서인지 단발로 잘랐고 표정은 음,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썩 좋아보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오장삼의 눈이 재빠르게 하리의 주변을 훑어보았다. 항상 껌딱지같이 붙어다니던 방이 놈은 어따 가져다 팔아먹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직감했다.
입술이 살짝 떨렸다. 그래서 깨물었다.
"왔냐잉. 다 알고 왔겄지."
오장삼이 생각하기에 나쁘지 않은 첫만남이었고.
모든 사람이 생각하기에 최악의 만남이었던 그 때 이후로.
오장삼은 둘에게 상당한 애정을 쏟아부었다. 속이는 것에 대한 죄책감도 있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었다.
둘에게 자기 나름대로 애정과 사랑을 주며 키웠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그저 방이 놈이 진지한 얼굴로 그리 부탁해왔기에 그런 것 뿐이다. 맨 처음 자신의 일격을 제대로 받아내면서 절정이 되었다고 밝혔던 그 때.
실력없는 잡것들이 정치질로 이 오장삼이를 궁지로 몰고 있을 때.
드디어 이 것이 키워준 은혜에 보답해준다고, 그냥 가볍게 생각했었을 뿐이다. 그저 그렇게 말하니까 그러는갑다 했다.
자라면서 방이 놈은 이름을 바꿨고 무공에 큰 재능을 보였으니까.
그리고 무공에 재능을 보인다는건 다른 말에,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뜻이니까.
그리 생각한 연유가 있겠지.
믿었다.
방이도. 하리도.
그래서 그냥.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사실 조금 피하려고 했다. 그래서 방 안으로 훌쩍 들어갔다.
하리가 뒤를 따라 들어왔다.
"말 못해준다잉."
그렇게 말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하리는 뭔가를 물어오지 않았다. 그럴 줄 알았는데.
저번에도 왜 자기만 빼놓구 둘이서만 무얼 하냐구 섭섭한 이야기를 꺼낼 줄 알았는데.
어릴 때 처럼 눈물을 흘릴 줄 알았는데.
언제까지나 꼬맹이 그대로일 줄 알았는데.
그렇게 하면 예전처럼 윽박지르거나 조금 달래거나 하면 조금 시무룩해져서 돌아갈 줄 알았는데.
그렇게 하면 며칠 있으면 괜찮아져서 시끌벅적하게 굴 줄 알았는데.
하리는 그저 오장삼에게 종이와 붓을 달라하여 짧은 편지를 써 건넸을 뿐이다.
어안이 벙벙했다.
하리는 등을 돌려 나갔고 오장삼은 다리에 힘이 풀린 채 의자에서 몸을 추욱 늘어뜨렸다.
언제까지고 아이로 남아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그런 아이일거라 여겼는데.
어느새 훌쩍 커져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의 모습에 오장삼은 한숨을 내쉬었다.
"거...시방..."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애매하게 입꼬리가 꿈틀거렸다. 천천히 눈을 감고 그 위로 손바닥을 덮었다.
"시간 줫나게 빠르구마잉......."
- 하리, 쏜살같이 흘러간 시간들 -
- 하리 if,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일지라도
-
바람이 분다. 짧아 어색한 머리카락이 뺨을 간질인다.
무참히 베어져나간 나무들은 그대로 있다. 어지러이 쓰러진 것들이 꼭 시신같기도 하다.
서쪽 수채를 털던 날 입구의 적들이 꼭 저랬다. 정말.
손쉽게 나자빠지던 첫 적들.
- 이제 우리 싸우러 가는 거야?
검을 휘둘렀다. 피가 튀고 사람이었던 조각들이 날아다녔다.
눈먼 칼날이 사방에서 짓쳐들었다. 저보다 강한 적의 검기가 목을 노렸다.
그래도 두렵지 않았다. 정말.
든든히 등 뒤를 지켜주던 ─
하리는 뒤를 돌아봤다.
아무도 없었다.
함께 싸우던 날들이 떠오른다. 한겨울 달달 떨며 구걸을 나섰던 날.
행인의 전낭을 훔쳐 함께 달리던 날. 피투성이가 되고 흙투성이가 되어 빌고 또 빌던 날.
그 싫어하던 물속에 결국 첨벙 뛰어들던 날. 첫 수적행, 첫 살인. 엉엉 우는 걸 꼭 안아주었고,
또, 또.......
- 너는 네 목숨을 내놓을 수 있어?
- 이제 우리 싸우러 가는 거야?
- 우리 지금 괜찮은 거야?
- 내가 네 이름을 외칠 때 내게 달려와 줄 거야? 난 ─
대답없는 바람이 분다. 휘잉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입술을 깨물며 눈가로 소매를 가져간다.
─ 하긴, 언제는 내가 대답같은걸 신경썼다고.
하리는 산을 달렸다.
달려 내려갔다.
영물들이 주고 간 정체불명의 돌멩이 지도라...
꼭 옛날 이야기 속 동물들이 주는 보물지도 같네요? 이곳저곳 뒤적여보면 나오는 것마다 재밌고 신기한 것들 뿐인 곳으로 이끄는 그런 지도 말이죠!
응? 잠깐. 이곳저곳 뒤적여보면 나오는 것마다 재밌고 신기해? 뭔가 익숙한데!
하리는 문득 뒤를 돌아봅니다.
가만. 그러고보니 방이가 갑자기 본채로 가버렸으니, 걔가 쓰던 방은 그대로 붕 떠버렸겠네요?
그럼 방이가 숨겨놨던 것들이랑... 평소 하리가 탐내던 이런저런 물건들은...!
거기까지 생각한 하리의 눈이 황금빛으로 빛납니다.
캡틴 연성을 보면 장삼이 아조시는 어느새 불쑥 자라버린 하리 모습에 시원섭섭함을 느끼시는 모양이었지만...
응애 나 아기하리! 아빠 나 아직 철없어!
아저씨가 아시면 뒷목잡을 생각을 하면서, 하리는 바람같이 산을 달려 내려갑니다.
# 방이 숙소를 뒤져보러 가요!
***
아 ㅋㅋ 어림도 없지 ㅋㅋ
하리는 곧장 형문이 머무르던 방으로 향합니다!
삭막하고,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방. 침대와 탁자, 의자 3개.
그 외에 입고 다니던 옷 정도를 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하리는 무언가 더 있을거라 짐작하고 열심히 뒤적여봅니다!
침대 밑...없고.
탁자 아래...없고.
의자...뭐 아무것도 없고.
후. 정말 없나? 싶을 때 쯤.
끼이익.
?
다른 바닥은 안그런데 유독 한 부분만 삐걱거립니다.
조금 수상한데요.
어떻게 할까요?
***
이게 사람 살던 방이 맞나? 얘는 무슨 방을 이렇게 삭막하게 해놨대요?
꼭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이...
거기까지 생각한 하리는 인상을 팍 구깁니다.
그리고는 놓여 있는 옷가지들을 집어들고, 삐걱거리는 바닥을 뜯으려 해봅니다.
# 삐걱거리는 부분을 탐색해보고 뜯으려고 해봐요!
***
뚜두둑.
어렵지 않게 뜯어냅니다!
거기에는.....!
은화 200여개가 쌓여있었습니다! 하리의 재산에 금화 2개가 추가됩니다.
***
이게 다인가?
은화 200개도 충분히 많건만 이 탐욕이 끝을 모르는 수적은 들고온 옷가지들도 뒤적여봅니다.
원래 이런 주머니속에 잊고있던 잡다한 물건이 한둘쯤 있고 그런거에요!
# 주머니도 뒤져보고 은화 있던 바닥도 더 뒤져보고 그래용!
***
아쉽게도 뭐가 더 없습니다!
더 뒤적여 봅니다...용돈이라도 있을 거 아냐!!!
방 전체를 마구마구 헤집어봅니다!
...
!
은화 3개를 획득합니다.
***
얘는 어떻게 뭔 숨겨둔 쪽지 하나 없대요? 돈이 나와도 화가 나기는 처음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안 챙길건 절대 아니지만!
...왜 그런 눈으로 보세요?
방이도 분명 다른 엉뚱한 놈이 주워가는 것보단 이 누나가 챙겨가는걸 원할거라구요!
아마도!
# 그러고보니 이 옷 좀 이쁜것 같아용 걸치고 나가요
***
11세기 중원 무림에서 박스티 패션을 선보이며 하리는 밖으로 나갑니다!
...어? 진짜 생각보다 이쁠지도.
라고 생각하며 하리는 주변을 한 번 둘러봅니다.
수적들이 수군거리네요.
하. 이 패알못쉑기덜.
***
무엇이지? 왜 수군거리는 것이죠? 내 패션에 무슨 불만이라도 있는 것인가?
하리는 수군거리는 수적들을 한번 휙 둘러보며 노려보고는 후다닥 뛰어 자리를 떠납니다!
# 이제 징세권 있는 마을로 가요! 드디어 세금을 뜯어본다!
***
징세권이 있는 마을로 갑니다!
마을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리가 오기 전까지는!
"아, 아이고...나으리...어쩐 일로..."
그들은 불안해하며 하리를 맞이합니다.
***
하리는 불안해하는 마을사람들을 보고 아주 흡족해합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게 바로 권력이지!
그렇게 권력 뽕에 취한 하리는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말합니다.
"에헴! 내가 이 마을 주인이 된 지도 벌써 한 계절이 지났구나. 면면들 보아하니, 다들 별 문제 없이 잘 지냈던 모양인데..."
그러니까 한 계절 별 문제 없이 잘 지냈으니 보호비를 내놓으란 소리로군요!
# 세금을 뜯어보아요!
***
마을 주민들은 바로 앓는 소리를 합니다.
"아이고 나으리...저희도 먹을게 통 없습니다요..."
ㅋㅋ
***
"어머 그러니?"
세상에 저런 어쩜 좋아... 마을 사람들 사정을 들으니 너무 불쌍하고 측은하고 그런 마음이 마구 솟아나려고
"근데 내가 아니었으면 지금쯤 먹을게 더 없지 않았을까?"
할 리가 있나요!
하리는 불만이 있으면 더 이상 먹을 필요가 없게 만들어주겠다는 듯,
곡검을 빼들어 검기를 피워올립니다!
# 검기상인! 내공 2 소모...? 아무튼 위협해요!
잔여 내공은 33/35
***
마을 주민들은 시무룩해진 얼굴로 세금을 바칩니다!
은화 50개를 받습니다!
***
오-홍홍홍홍!!
이런 수입이라면 얼마든지 환영! 환영입니다! 액수는 아까보다 적어도 훨씬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어요!
"옳지. 그럼 잘들 지내구? 다음 계절에 또 올게~"
하리는 홍홍 웃으며 자리를 떠납니다.
# 이제 돌멩이 지도를 따라가볼까요!
- 적당히 어두운 묘역에서
- 돌멩이 지도를 따라가봅니다!
...
...
...
???
웬 비석?
***
에에에에엥?? 웬 비석이? 뭐 이런 곳으로 향하는 지도를 다 줬대요?
머리카락 한 올이 삐죽 선 하리가 의문의 비석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 비석을 살펴봐요! 간파도 써요!
***
비석을 살펴봅니다!
간파!
- 전강문주 육조방, 이 곳에 잠들다.
***
"에에엥...?"
전강문? 육조방?
하리는 호사가 특이 없으니 캡틴에게 정보를 요구해봐도 아무것도 모를 것만 같군요!
"이 사람이 뭔가 동물들에게 은혜라도 입혔나...? 아니면 그 반댄가...?"
또 모르죠! 폭력적인 하리 모습을 보고 사슴벌레 으르신이 하리 손으로 대신 부관참시를 하려고 하는 것인지도! 하리는 그 뜻을 가늠하지 못하니 우선은 비석 주변도 둘러봅니다.
# 주변 환경도 살펴보아요
***
비석 주변은 매우 평탄합니다.
그러니까, 무덤이라고 불리울만한게 없다~이 말입니다.
뭐지?
***
너무 오래된 무덤이라 봉분이 사라진 건가? 정말 비석만 겨우 남았나 보네요!
하리는 무심결에 비석에 다가가 휙 돌려보려 합니다.
# 돌려보고 반응이 없으면 눌러보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뽑으려고 해봐요
***
훌륭한 시도입니다!
하리가 비석을 돌려보려고 하지만, 왜인지 비석이 끼기긱 거리다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흠?
무림인의 뇌로, 무림인의 가슴으로 생각해봅시다.
비석이 돌아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돌아가지 않을 때에는? 뭐가 부족하다?
***
그야! 당연히! 힘이죠!
# 내공 10 소모! 근력 강화!
***
끼기기기기기긱!
쿠웅.
비석이 돌아가고 거대한 철문 같은 것이 열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
주변을 살펴봅시다.
***
뭔가 기관진식 같은 것이 있나?
이 비석이 스위치... 아니 어쨌든! 그 비슷한 것이었나봅니다!
# 주변을 살펴보아요!
***
주변을 살펴봅니다!
....
!
무덤이 살짝 들려져있습니다. 하리는 들린 무덤 옆의 잡초와 풀들을 치워냅니다.
그 곳에는...
휘이이이이잉.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는 크기입니다.
***
이 상황... 뭔가 익숙한데...!
하리는 옷을 끌어안듯이 꼭꼭 여미며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가봅니다.
# 가욧
***
하리는 계단을 내려갑니다.
서늘한 공기와 바람이 목덜미를 스쳐지나갑니다...
일각(15분) 정도를 내려갔을까요?
마침내 끝에 닿습니다!
허나 하리는 현재 횃불도, 불을 밝힐 수 있는 어떠한 수단도 없는 상태.
내공을 이용해 안력을 돋우면 조금은 낫겠지만, 깊은 어둠을 간직한 이 장소는 끊임없이 내공의 소모를 강요할게 분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장소입니다!
다행히 귀신...은 안보입니다.
***
기술계에서 후레쉬를 받아왔었는데...(될리가 없음
# 일단 한번 안력을 잠시 돋워서 주위를 살펴보아요! 내공 2소모...? 일까용...?
아직 전투는 없었으니 잔여내공은 아마 33/35!
***
안력을 돋굽니다!
....양 옆에는 석벽이, 위에는 동굴의 천장이, 아래는 흙이 깔려있습니다.
누군가가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장소로군요.
저 멀리까지 통로는 이어집니다.
***
#일단...은 조명이 필요하니 다시 조심조심 밖으로 나가서 조명을 구해옵시당!
***
우선 밖으로 나갑니다!
묘비는 여전히 열려있는 상태입니다.
하리는 세금을 걷은 마을로 돌아가 횃불들을 가득 챙겨옵니다!
***
# 누가 들어가기 전에 얼른 호다닥 뛰어서 다시 묘역(추정)으로 돌아가용!
***
돌아갑니다!
횃불을 들자 마침내 모든 준비가 완성되었다는듯, 통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어 끝에 커다란 입구가 하나 또 보입니다.
입구라기보다는, 저기서부터 갑자기 공간이 넓어지는 것 같지만요.
***
모든 준비가 완성됐다니! 설마 하리가 알 수 없는 대법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불안감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 하리주와 달리, 하리는 아무 생각 없이 도도도 뛰어 커다란 입구를 향합니다!
음! 넓어지니 걷기가 훨씬 낫군요!
# 주변 둘러보면서 계속 가요!
***
하리는 계속해서 걸어갑니다.
통로를 지나고 커다란 동공으로 막 발걸음을 디뎠을 때.
쿠우우우우우웅!
소리가 납니다.
하리는 황급히 뒤를 돌아봅니다!
지나온 통로를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거 완전히 갇혀버렸군요!
스스스스스스스스...
희끄무레한 연기같은 것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하나의 형체를 이루기 시작합니다.
하리는 손을 검에 가져다대며 침을 꼴깍 삼킵니다.
츠츠츠츠...
반쯤 썩어있는 시체같은 것이 검을 들고 있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
히이이이이익!!!! 저게! 저게 뭐예요!
문답무용! 선수필승! 하리는 그 끔찍한 모습에 얼른 검을 빼어들어 휙 베어버리...진 않고!
"그... 혹시 전강문의 육조방 선배님이십니까?"
# 공손히 포권을 하면서 눈치를 살펴보아요!
***
아쉽게도 아닌 것 같습니다!
반쯤 썩은 시체는 그저 검을 들고 천천히 하리를 향해 겨눕니다.
어떻게 할까요?
***
이 사슴벌레 어르신이 역시 내가 마음에 아니 들어 저 썩은 강시인지 귀신인지와 동귀어진을 하게 하려 하심이었나?!
하리는 황급히 검을 들어 방어태세를 취합니다.
# 방어태세를 취하며 간파 사용해요. 내공 5소모! 잔여 내공은 30/35!
***
썩어빠진 시체가 검을 들고 있습니다.
...일단 살아있을 적에는 무림인이었던 것 같군요!
***
기본 잡몹으로 좀비가 리젠되는 던전... 메모...
아니 이게 무슨 소리람?
하리는 이상한 소리를 무시하고 이번에야 말로 검을 뽑아들더니 검기를 일으켜 시체를 십자로 베려 합니다.
재는 재로! 시체는 시체로!
# 내공 2 소모, 중무삼검이에요! 남은 내공은 28/35!
***
중무팔검 - 중무삼검
채챙!
검과 검이 부딫히며 불꽃이 튑니다! 어두운 공동을 잠시나마 밝게 비춥니다.
시체는 검을 휘둘러 하리의 공격을 막아내지만 뒤로 크게 밀려납니다.
실력으로는 하리가 월등히 앞서는군요!
***
밀려나는 시체를 본 하리는 재차 달려들어 재빠르게 검을 몇 차례 찔러넣더니, 곧 손목을 현란하게 놀려 회전하는 것처럼 베어들어갑니다!
# 중무팔검 - 반월비, 중무팔검 - 중무이검 사용해요! 내공 4 소모, 남은 내공은 24/35!
***
중무팔검 - 반월비
하리의 검이 원을 그리다가 갑작스럽게 직선으로 찔러들어갑니다!
푸욱!
중무팔검 - 중무이검
콰드득!
이어서 검이 회전하며 원을 그리자 썩은 시체는 양분되어버리며 툭 바닥에 떨어집니다.
쿠르르르릉.
쿠웅.
시체의 뒤로 문이 열립니다.
여전히 전투 상황으로 판정되며 내공의 소모가 유지됩니다. 유의해주세요!
***
시체도 검기를 쓴다... 메모...
하리는 슬쩍 쓰러진 시체로 다가가 머리와 심장에 헌번씩 검을 더 박아넣습니다.
그리고는 발끝으로 슬슬 헤치며 뒤적여봅니다!
# 뭔가 있을까용?
***
그저 낡은 철검 뿐입니다.
...!
딸그랑.
은화 3개를 획득합니다.
***
# 일단 소환단 2개 구매부터 해요! 먹진 않구 구매만!
***
소환단x2
효과 : 내공을 10년 증진시킨다. 절정부터 살 수 없다.
***
와! 은화 3개!
다 썩은 시체라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노잣돈인진 몰라도 돈을 가지고 있긴 하네요!
하리는 히죽히죽 웃으며 호다닥 열린 문 안쪽을 향해 달려갑니다.
벌써 이리 은화가 나오는데! 저 안에는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있을까 하면서요!
# 달려가요
***
안으로 들어갑니다!
절그럭...절그럭...
쿠우웅!
다시 지나온 문이 닫히고, 이번에도 아까처럼 해골바가지가 나옵니다!
그런데 어.
좀.
많습니다.
최소 서른에 달하는 숫자!
***
"어, 음..."
저 그냥 나갈게요
으아니 챠! 문이 닫혔잖아?!
울상이 된 하리는 일단 횃불과 검을 앞으로 내민 방어적인 자세로 주변의 지형지물을 둘러봅니다.
# 지형지물 살펴보고 해골바가지들 실-력을 대강 가늠해보아요. 간파는 사용하지 않아요!
***
해골바가지들의 실력은 대략 이류 극에 머물러 있습니다.
....쉽지는 않을 것 같군요!
***
해골바가지들의 실력은 이류 극, 특별한 지형지물은 없고 후퇴하는 길은 막혔고...!
어쩔 수 있나요! 돌아갈 길이 막혔으면 전부 박살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 밖에!
하리는 곡검을 고쳐쥐고 등 뒤에 닫힌 문을 둔 채 섭니다.
그리고는 중무육검의 묘리에 따라 천천히 곡검으로 작은 원들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와라 해골바가지들! 오늘 이 하리가 다 때려부숴주마!
# 해골바가지들이 달려든다면 일단은 내공을 사용하지 않고 잡으려고 시도해봐요!
현재 잔여 내공은 24/35 인가 그럴거에용
***
절그럭거리며 해골바가지들이 걸어옵니다.
그런데 하리에게 곧바로 달려들지는 않습니다!
?
선공입니까, 대기하시겠습니까?
***
어라?
이 해골바가지들이 생각만큼 적대적이진 않은 것 같네요?
하리는 눈가를 좁힌 채 우선은 가만히 기다려봅니다. 여전히 검을 치켜든 채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요!
# 일단 대기해요
***
하리는 대기합니다!
사삭...절그럭...절그럭...!
!!!
갑자기 공기가 무거워집니다. 하리는 급히 해골들을 쳐다봅니다.
일정한 간격. 일정한 형태.
...진법입니다!
***
지금 실력으로 정면돌파해선 안 된다는 느낌이길래 대기햇는데 또 속다니...!!
하리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한 잉잉거리는 울음소리를 무시...하지는 않고 덩달아 조금 울상이 된 채 닫힌 문에 좀 더 등을 바짝 붙입니다.
진법이라니! 해골바가지들 주제에 진법이라니!
하리는 딱히 진법같은걸 배운 적도 없고 천재특도 없으니, 생문이나 경문을 찾아내거나 하진 못할 것 같군요!
그렇지만...!
"이 비겁한 놈들! 여럿이서 이리 나이 어린 여아 하나를 겁박하다니 무인이 되어 부끄럽지도 않느냐!"
그리 외친 하리가 검기를 뿜으며 가장 가까이 있는 해골바가지부터 베어들어갑니다.
무림은 뭐다? 힘이다! 힘이 좋으면 머리같은건 안 써도 된다구요!
받아라 이 이류따리들아!
# 중무육검! 우선 내공 4 소모해요!
잔여내공은 20/35!
***
무림에서 조심해야할 것은 노인, 아이, 장애인....
이 중 아이?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하리의 검은 과연 그 말이 허명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중무팔검 - 중무육검
나아가면서 해골 셋을 순식간에 쳐냅니다! 그 중 해골 하나가 부숴지지만, 그 빈 자리를 곧바로 다른 해골이 채우고 뒤에서 해골들이 검을 찔러옵니다!
제법 탄탄한 연계를 지닌 것이 나름 이름있는 문파의 진법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하나를 부수면 둘이 그 자리를 채울지니... 헤일 하이드라.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람? 이 해골들은 그래도 부숴지면 부숴지는대로 끝인 모양이라구요! 하이두라인가 뭔가 하는 것처럼 그 자리에 새로 여럿이 자라나진 않구요. 제법 탄탄한 연계를 가진 괜찮은 문파의 진법이긴 한 모양이지만, 이리 찌르고 베어 수가 줄어들기만 한다면야, 언젠간 깨뜨릴 수 있다구요!
날아오는 검격을 막고 피하려 든 하리는 길게 대각선으로 십자를 그어갑니다. 중무삼검, 또다시 해골 여럿을 쳐내고 두개골을 바수려 드는 검격이 쇄도해갑니다.
"죽어라 이 못된 놈들! 이미 죽었겠지만 한번 더!"
그리 외친 하리가 또 한번 검을 휘두르며 해골들을 저 멀리 걷어차려 합니다. 본래 자리가 아니면 방진도 흐트러지겠죠!
# 신변통검 - 일체화, 중무팔검 - 중무삼검, 중무이검 사용해요.
내공 4 소모, 잔여내공은 16/35 입니당!
***
신변통검 - 일체화
중무팔검 - 중무삼검
하리의 곡검이 십자를 가르며 해골을 이도에 양단합니다!
콰아앙!
해골 하나가 박살이 납니다! 그 자리를 곧장 다른 해골이 채웁니다.
이 해골들은 보아하니, 하리를 견제하기만 할 뿐 직접적으로 공격해오지는 않습니다!
잔여 내공 배분에 크게 신경을 써야할 것 같군요...!
중무팔검 - 중무이검
촤라락! 하면서 검의 현란하게 휘둘러지더니 옆을 공략해오는 해골 하나의 검을 옆으로 쳐냅니다! 동시에 쓰러진 해골을 발로 걷어차 멀리 보내버립니다!
그럼에도 해골들은 계속해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며 하리의 심력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타개할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압도적인 무력으로 진법을 파훼하거나, 해골들을 모조리 쓰러뜨리는 것!
***
쳐내고 부숴뜨려도 또다시 그 자리를 메우고... 빙글빙글 도는 해골들이 하리의 신경을 긁습니다.
잔여내공 배분이 신경쓰이긴 하지만...!
빙빙 돌아 눈을 눈앞을 현혹시키는 해골들과 저 멀리 어딘가 있을 문을 노려보던 하리가 검을 세게 움켜쥡니다.
그리고는 그 검을 앞으로 쭉 내민 채 저 또한 한 자루의 검이 되어 쏘아져나갑니다!
# 압도적! 압도적인 무력! 신변통검 - 일체화, 신변통검 - 검로 사용해요!
내공 10 소모하구 잔여 내공은 6/35 입니다!
***
훌륭합니다.
신변통검 - 검로
콰아아아아아앙!
마치 검이 찔러들어가듯, 내공을 무지막지하게 소모하며 하리의 몸이 일직선으로 쭉 주파합니다!
퍼억!
그 사이에 있는 모든 해골들은 완벽히 박살이 나버립니다.
우당탕탕!
해골들이 부숴지고, 진이 깨집니다!
破!
쩌적!
해골들이 어수선하게 퍼지면서 갈피를 못잡기 시작합니다. 하리는 숨을 몰아쉬며 곡검을 다잡습니다.
***
"흐, 흐흐. 그러게 여럿이서 하나를 겁박하면 쓰나."
저와 같은 수적들 또한 아주 잘 쓰는 전법 아닌가 싶지만 하리는 양심이 없으니까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곡검을 다잡은 하리가 우왕좌왕하고 있는 해골들에게 다가가 골통을 하나씩 깨트립니다.
# (칭찬받앗다!)(행복!) 나머지 해골들을 박살내요! 내공은 사용하지 않아요!
***
하리는 어렵지 않게 나머지 해골들을 처리하는데 성공합니다!
쾅!
마지막 해골을 박살내고 숨을 몰아쉽니다.
저 멀리 다음으로 가는 통로 옆에 웬 제단같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살펴볼까요?
***
# 물론이죵!
***
하리는 제단을 살펴봅니다!
【 오방양극진 】
이제는 사라진 전강문의 비전, 오방양극진을 다뤄놓은 책.
- 사용시 진법 : 오방양극진 획득
***
이게 모신... 모신 글자여...?
가 아니라!
이번엔 하리도 잘 읽을 수 있는 글자 같네요!
# 사용하고 저쪽 통로로 가요! 한 턴당 하나씩이라면 일단 사용부터 해용
***
【 오방양극진 】
성취 : 0성
근처 마을에서 유서깊은 문파였던 전강문의 절기인 오방양극진은 다섯 방위를 점하고 두개의 극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며 하나의 강한 고수를 상대하는데에 주안을 두고 있는 방진입니다.
소수의 인원으로는 펼칠 수 없다는 약점을 안고 있지만 제법 진법다운 위세는 갖추고 있습니다.
유기적으로 계속해서 다섯 방위를 움직이며 극을 변화시킬수록 상대를 지치게 한다고 합니다.
***
소수의 인원으로는 펼칠 수 없다는 약점...!
하리는 잠시 오방양극진의 내용을 되짚어보고는 호다닥 다음으로 가는 통로를 향해 뛰어갑니다.
# 가요!
- 사회적 거리를 준수해주세요
- 뛰어듭니다!
쿠웅!
다시금 지나온 문이 닫힙니다. 이제는 익숙합니다.
오. 여기는 조금 밝군요!
저 시선 끝에는 평평한 바위가 하나 있는데, 다 낡고 헤진 붉은 무복을 걸친 해골 하나가 앉아있습니다.
먼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툭 치면 바스라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품에는 낡고 녹슨 검 하나를 검집 채로 껴안고 있습니다.
***
툭 치면 바스라질 것만 같은 해골...!
멋모르고 호다닥 달려들었다간 붉은 안광을 번뜩이며 일어나서 쓱-싹해버릴 것만 같네요!
불신에 찌든 상위존재의 의지에 따라 하리는 얼른 달려가 검을 취하려던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멈춰 서 포권을 합니다.
"그... 이번에는 정말 전강문의 육조방 선배님이십니까?"
# /인사!
***
해골은 아무런 대답도, 미동도 없습니다!
***
# 그렇다면 이번엔 하리 의지에 따라 호다닥 달려가서 검을 빼내려고 해보아요!
***
호다닥 달려갑니다!
그 때.
텅 비어버린 해골의 눈에서 붉은 빛의 안광이 번쩍입니다.
끼기기기기기긱....
해골이.
움직입니다!
***
어디선가... 서러운 통곡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잉잉잉잉잉...
하리는 화들짝 놀라 몇 걸음 뒤로 물러납니다!
# 방어태세를 취하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아요
***
하리는 뒤로 훌쩍 물러납니다.
스으으으으으으으으...
어디선가 한기가 몰아쳐옵니다.
새하얀 연기가 해골의 입을 통해 뭉쳐들어가고, 붉은 안광을 흩뿌리며 해골이 덜그럭 거리며 일어납니다.
끼긱. 끼긱.
펄럭.
바람이 불지도 않았건만, 해골이 걸치고 있는 낡은 옷이 펄럭거립니다.
스릉.
낡은 검이 뽑혀져 나오고, 곧 붉은 검기를 두릅니다.
대장전이 시작됩니다!
***
이럴줄 알았으면 안광이 번뜩일 때 얼른 모가지를 베어버릴걸 그랬나봐요!
다음부터는 좀 더 무림뇌를 따를 것... 메모!
하리의 검에도 푸르른 검기가 치솟습니다. 내공은 모자라고, 적은 강력한 상황이지만...!
<중무팔검 - 중무일검>
<중무팔검 - 중아>
어느새 달려들어 높이 뛰어오른 하리의 곡검이 병아리를 노리는 매와 같이 해골의 낡은 검을 거세게 내리찍어갑니다. 그러고도 검이 멀쩡하다면 곧 착 달라붙어 휙 잡아당기려 합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봐야겠죠!
그리고 아무래도 우리 선배님께서 쓰시는 검이 제법 낡은 모양이니까요!
# 중무일검, 중아 사용해요.
내공 6소모, 잔여 내공은 0/35!
***
정말 내공을 모두 소모하시겠습니까?
***
그치만... 6밖에 없는데...!
으앙 모르겠어용
# 그럼 2만 쓸게요!
***
음. 2만 쓰는 것도 괜찮은데.
지금 상대는 내공이 빵빵해용...정말 다른 수단없이 일단 부딫혀 보시겠어용??
***
"저 육조방 선배님...? 무엇때문에 노하신건진 몰라도 저희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어떨까요 헤헤..."
# 일단 거리를 좀 더 벌리며 대화를 시도해볼게요
행동취소되었으니 잔여내공은 다시 6/35 예용
***
사각. 사각.
해골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오기 시작합니다...
***
"저저저저저기 제가 물론 조금 무례하긴 했지만 잠시 그그그그 검기는 가라앉히시고..."
히이이이익!!
하리는 불안하게 주위를 살피며 계속해서 뒷걸음질 칩니다!
# 계속해서 대화시도를 하며 보스룸의 환경을 살펴볼게요!
***
하리가 뒷걸음질 칠 때 마다 해골은 한 걸음 씩 다가옵니다!
하리는 재빠르게 방 안을 살펴봅니다.
무겁고 날카로워 보이는 종유석들이 천장에 즐비합니다. 똑똑 물방울이 떨어지는군요.
튼튼한 돌벽들이 사방을 가득 매우고 있습니다.
***
아무래도...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태 같죠?
"그 선배님 그러니까 조금 너무 가까이 다가오시는 것 같은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주시면..."
울상이 된 하리가 헛소리를 하며 계속해서 뒷걸음질쳐 도망칩니다.
# 돌벽들이 사방을 메웠다는게 그냥 튼튼한 돌벽으로 된 사각형 보스룸이라는건가용? 아니면 보스룸 안에 중간중간 미로처럼 벽들이 추가로 세워져 있는건가요?
***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라 사회랑 거리두기를 하고 있던 해골은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반가우기라도 한 걸까요?
끊임없이 하리에게 다가오는군요!
첫번째가 맞아용!
***
"그러니까 선배님 무릇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는 경계가 있어야 하거늘 살아있는 저를 이리 가까이 하심은 좋지 못하고..."
뒷걸음질 치던것을 멈춘 하리가 방어자세를 유지한 채 해골을 직시합니다.
# (머리깸) 홍 모르겟서용 적의가 있는지 간파로 알아보려고 시도해보아오
내공 5소모하구 잔여내공은 1/35 입니다!
***
간파를 사용합니다!
적의는 존재합니다!
그것도, 적의 수준이 아니라 살의인데요!
***
망 했 다 !
"으아아아아아악!"
해골의 살기를 느낀 하리는 이번에야말로 정말 후다다닥 달려 도망치며 돌벽을 깡! 하고 후려칩니다.
# 하리가 쩜프해서 천장의 종유석까지 닿을 수 있을까용?
***
벽을 후려쳐봅니다!
내공이 부족하여 벽이 부숴지지 않습니다...
종유석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
헉 내공으로 벽을 부수는 방법도 있었다니...!(충격)
# 그렇다면 쩜프해서 종유석에 칼질을 해서 해골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해보아요!
***
내공이 필요합니다!
***
# 검남춘을 사겠어용!
***
구매합니다!!!!
眞검남춘
효과 : 사용시 최대내공 전부를 즉시 회복
***
#사용해요!
***
모든 내공이 회복됩니다!
몸에 힘이 넘칩니다!
- 해치웠나?
- 이 서늘하고 묵직한 감각... 2년만... 은 아니지만!
검남춘 드링킹으로 내공이 풀충전된 하리는 히죽 웃으며 펄쩍 뛰어오릅니다.
이것이 바로 도화전의 힘이다 이거에요!
# 이번에야말로 쩜프해서 종유석에 칼질하고 해골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해봐요!
내공 4 소모하고 남은 내공은 31/35 입니당!
***
하리의 몸이 위로 떠오르고, 휜 검을 휘두릅니다!
콰아앙!
종유석이 하나 떨어지면서 아슬아슬하게 해골을 빗나갑니다!
***
"운이 좋으셨습니다 선배님!"
하리가 또다시 펄쩍 뛰어오르며 외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좋으실까!"
# 또 쩜프해서 종유석에 칼질하고 해골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해봐요!
내공 2 소모하고 남은 내공은 29/35 입니다!
***
하리가 다시금 뛰어오릅니다!
꽈아앙!
종유석이 떨어지며 해골에게 정확히 내리꽂힙니다!
....
먼지가 자욱히 피어오릅니다....
해치웠나?
***
부활주문 멈처!!!!
의심병 환자인 상위존재의 의지에 따라 하리는 또 한번 펄쩍 뛰어오르며 종유석에다 칼질을 합니다!
# 또또 쩜프해서 종유석에 칼질하고 먼지가 피어오르는 곳으로 떨어뜨리려 해봐요!
내공 2 소모하고 남은 내공은 27/35!
***
종유석을 다시 한 번 잘라내 떨어뜨립니다!
그 때.
번 - 쩍 !
어두운 동굴 속에서 붉은 광휘가 터져나오며 종유석이 쩌억 하고 반으로 갈라집니다!
붉은 안광을 흩날리는 해골이 녹이 뚝뚝 바스라지듯 떨어지는 철검을 들고 공중에서 떨어져 내리는 하리를 노려봅니다.
철그럭.
무언가 준비합니다. 대비하십시오!
***
아까 떨어뜨렸던 종유석 뒤...는 괜히 파편에 맞아서 더 다치기나 할 것 같고!
하리는 후다닥 빈 구석으로 피해 달려 검기 서린 곡검을 들고 방어자세를 취합니다.
# 피해욧! 구석으로!!
내공 4 소모하고 남은 내공은 23/35 입니당!
***
하리는 양 다리에 힘을 주어 뒤로 훌쩍 뛰어 넘습니다.
- !!
핏...!
콧잔등에 작은 생채기가 나면서 흐릿한 잔상이 하리가 있던 곳을 훑고 지나갑니다.
쾌검...!
***
이거... 이제 보니 그 전강문이란 곳도...!
하리는 아릿한 콧등을 찡그리며 휙 해골을 향해 쏘아져갑니다. 해골의 빈 갈비뼈 틈새로 파고들려 하는 검 한 자루가 휙 위로 올라가 두개골을 베려 합니다.
# 신변통검 - 일체화, 검로 사용하고 중무팔검 - 중무사검 씁니다!
내공 12 소모하구 남은 내공은 11/35 입니당!
***
신변통검 - 검로
하리의 몸이 쏜살같이 뛰쳐나갑니다! 흐릿한 무언가가 지나가더니 순식간에 해골의 앞에 도달한 상황.
해골은 당황하지 않습니다. 해골이라서 애추부터 당황할 수가 없는걸까요?
중무팔검 - 중무사검
하라의 곡검이 손목에서부터 춤을 추며 해골을 향해 날아듭니다!
따다다다다다다당!
녹슨 검과 하리의 곡검이 얽혀 춤을 추듯 부딫혀나갑니다!!
떠어어어엉!
결과는.
체중에 밀린 해골이 뒤로 가면서 하리가 살짝 승기를 되찾아옵니다!
***
해골은 해골이라 당황하지 않는다... 메모...
그렇게 머릿속에 메모를 해두는 하리주와 달리 하리는 전투에 집중합니다.
아무래도 피와 살이 없으니 해골 쪽이 무게에서 밀리는군요!
"합!"
곡검에 얽힌 녹슨 검을 하리는 중아의 묘리를 살려 휙 잡아당겨 빼앗아보려 합니다!
# 중무팔검 - 중아 사용해요!
내공 2 소모하고 남은 내공은 9/35 입니다!
***
중무팔검 - 중아
하리는 곡검으로 녹슨 검을 당겨옵니다!
휘리릭!
이런! 해골은 검을 빼앗겨버렸습니다!
해골은 멍하니 하리를 쳐다봅니다.
뭐.
***
멍하니 바라봐? 그럼 죽어야지! 이미 죽었겠지만!
<중무팔검 - 중무이검>
하리의 곡검이 회전하는 것처럼 빠르게 해골을 베어들어갑니다!
아니, 베어들어간다기 보다는... 거의 가루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움직임입니다!
# 중무팔검 - 중무이검 사용해용!
내공 4 소모하고 남은 내공은 5/35 입니당!
***
중무팔검 - 중무이검
마치 둔기로 해골을 부수겠다는 의지가 담긴듯한 초식이 해골을 향해 날아갑니다.
그 때, 해골의 안광이 붉게 빛납니다.
찰나의 찰나. 아주 짧은 시간!
선택의 시간이 도래했습니다.
1. 그냥 공격한다.
2. 공격을 취소하고 방어한다.
3. 하리주 하고 싶은대로 한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 2번이요!
***
수상할 정도로 빛나는 안광을 본 하리는 곧바로 궤도를 틀어 방어태세를 굳힙니다!
과연.
무언가 흔들리더니, 하리의 손에 있던 검이 덜덜덜 떨립니다!
뭐지? 하고 당황한 순간, 해골이 손을 앞으로 쭈욱 뻗자 녹슨 검은 하리의 손을 떨쳐내고 '날아들어' 해골의 손아귀에 빨려들어가듯 안착합니다.
.....보패!
철컥.
검을 되찾은 해골이 수모를 되갚겠다는듯 검을 휘두릅니다!
***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그렇게 꼭 주식 오르고 나서 오를 줄 알고 있었는데 안 샀다며 뒤늦게 변명하는 사람 같은 비명을 지르는 상위존재를 비명을 뒤로하고 하리 역시 맞서 검을 휘두릅니다! 현란하게 움직이는 곡검이 마치 회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 중무이검 사용해요! 내공 2 소모하고 행동 취소되었으니 남은 내공은 아마 7/35 입니당!
***
검과 검이 맞부딫힙니다!
상대의 검은 쾌검.
하리보다 더 빠릅니다!
상대의 검이 하리의 곡검을 지나고 나서 하리의 검이 휘둘러지지만,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촤아아아악!
붉은 검기가 하리의 배부터 밑가슴까지 길게 베어버립니다!!!!!!
부상 3단계를 입습니다.
해골은 멈추지 않고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러옵니다.
하리의 전투방식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하리의 전투 방식은 아크로바틱하고 변칙적인 움직임을 기반으로 빠르게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긴 하지만 마땅한 보법이 없고 신변통검은 내공 소모가 커서 움직임에 관한 부분은 거의 봉인되어 있는 상황이고 사파임에도 의외로 잡기는 거의 쓰지 않고 정직하게 초식에 충실한 편이고...
하지만 이건 지금 당장 써먹기는 어려운 부분 같고!
하리의 검은 쾌검. 적 역시 쾌검.
하지만 적의 검이 조금 더 빠르고, 하리는 무게 탓에 이 전투에서는 아마 중검의 묘를 살려야 하는 입장이니...!
하리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검기가 피어오르는 검을 듭니다. 또다시 중아의 묘리를 운용해 휘둘러져 오는 해골의 검을 제 검에 붙이려 하고는, 이번에는 잡아당겨 빼앗지 않고 도리어 힘을 실어 앞으로 달리며 밀어붙입니다!
# 중무팔검 - 중아 사용하구 내공 사용해서 힘 강화합니당! 가능하다면 힘으로 밀어서 해골의 검으로 해골을 베려고 해봐용!
내공 4 소모하구 남은 내공은 3/35입니다!
***
힘도 좋은 판단이지만, 사파의 대명사는 변칙입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신변통검의 초식이 있습니다.
함께 사용해봅시다!
***
!
하리는 휙 꽃신을 저 멀리 날려버리고 발로 검을 잡습니다!
# 각검! 그리고 중무사검이용!! 내공 5 소모! 잔여내공은 2/35!
***
하리의 상반신과 하반신의 위치가 순간적으로 바뀝니다!
상처가 매우 아프지만, 어떻게 해냅니다!
휘리리릭!
발로 검을 잡고 물구나무를 서자 자연적으로 검은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오는 모양새가 됩니다.
중무팔검 - 중무사검
촤아아아악!
검이 해골의 늑골을 정확히 부수고 지나갑니다!
***
사람이 너무 아프면 오히려 정신이 바짝 차려지더라구요. 덕분에 고통은 더 생생하게 느껴지지만요.
하리는 물구나무선 채 눈물을 줄줄 흘립니다. 상처에서 흘러내린 피가 눈물과 섞여 함께 바닥에 떨어집니다.
양 팔을 깊이 굽혔다 다시 펴며, 펄쩍 뛰어올라 휙 재주를 넘어 바로 서는 하리가 또다시 해골을 베어들어갑니다!
# 중무팔검 - 중무일검 사용해요! 남은 내공 전부 소모해서 0/35 입니당!
***
정말 모든 내공을 전부 사용하시겠습니까?
***
# 넹 정말 잔여 내공 2 모두 소모합니당!
신변통검 - 각검, 중무팔검 - 중무일검 사용해서 해골을 베려고 해요!
***
발가락과 발로 검을 잡은 채, 하리의 검이 움직입니다.
중무팔검 - 중무일검
콰드드드드드득!
해골의 두개골에 금이 가고, 어깨뼈, 2번 갈비뼈까지 부러집니다! 하지만, 해골은 여전히 서있습니다.
스으으으으으....
붉은 안광이 하리를 향해 움직입니다.
철그럭.
카가가가강!
하리의 발로 든 검과 해골의 검이 몇 번 맞부딫히더니, 곧 허벅지와 허리를 해골이 길게 베어버립니다!
***
"아아아아아악!"
참았던 비명이 터져나옵니다. 아파... 아파...!!
텅 빈 단전이 허전하고 부상부위의 통증은 갈수록 커져만 가지만 하리는 재차 검을 휘둘러 금이 간 해골의 두개골을 노립니다.
# 내공은 없으니 사용하지 못하고 일단 그냥 중무일검의 형만 빌려서 내려찍으려고 해볼게요!
***
하리가 검을 휘두르려 하지만 해골은 어렵지 않게 쳐내곤 하리의 배를 칼손잡이로 찍어버립니다!
쿨럭!
핏덩어리들이 입을 통해 나옵니다.
철그덕...
해골은 붉은 안광을 흘리며 천천히 걸어옵니다.
- 이번엔 정말 해치웠나?
# 여아홍을 살게요!
***
구매합니다!
眞여아홍
효과 : 사용시 최대내공의 절반을 즉시 회복
***
# 사용해요!
***
바로 사용합니다!
내공의 절반이 회복됩니다...
***
"힉... 흑.... 웨엑..."
고통에 못 이긴 것인지, 배를 끌어안으며 몸을 굽힌 하리가 피를 한 웅큼 토해냅니다.
바들바들 떨리는 몸... 고개 들 힘도 없는지 하리는 눈동자만 겨우 굴려 천천히 제게로 다가오는 해골을 노려봅니다.
"흑... 으윽..."
하지만 저렇게 제 몸조차 가누지 못하고서야, 표독한 얼굴로 노려보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제게로 다가오는 죽음을 얌전히 기다리고 있나... 싶던 그때!
<신변통검 - 각검>
<중무팔검 - 중무이검>
해골이 충분히 가까이 다가온 그 순간, 해골의 갈비뼈 사이로 곡검을 찔러넣는 하리가 해골을 분쇄할 듯 재빠르게 베어갑니다!
죽어라 해골! 내가 몸을 굽힌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 신변통검 - 각검, 중무팔검 - 중무이검 사용하구 내공 4씁니다!
35/2는 17.5인데 0.5는 아마 버림이겠죵? 잔여내공은 13/35 입니다!
***
해골은 다가와 녹슨 검을 하리의 목에 천천히 겨눕니다.
그리고 찌르려는 순간...!
중무팔검 - 중무이검
하리의 검이 갑작스레 움직이더니 해골의 뼈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해골은 당황하지 않고 그대로 검을 내지릅니다.
촤라라라락.
손목이 뒤틀리듯 움직이고 검이 현란하게 움직입니다. 여느 때 보다도 빛나는 푸른 빛의 검기가 해골의 뼈 전체를 가루처럼 부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하리의 목에도 깊은 상처가 생깁니다.
푸욱....
목에 커다란 상처와 함께 해골은 손에 들고 있던 녹슨 철검을 떨어뜨립니다.
하리는 부상 4단계를 입습니다.
갈비뼈가 모두 부숴지고, 어깨뼈는 절단되고, 골반뼈는 가루가 되어버려 두개골이 남아 하리를 쳐다볼 때. 하리를 마지막 힘을 짜내듯 기합을 내지르며 검으로 두개골을 찍어버립니다.
빠드드득!
콰아아아아아앙 - !!!
두개골이 터지고, 하리는 목을 부여잡은 채로 그 자리에 쓰러집니다.
죽음이 다가오는가 싶을 때.
무언가 빛과 같은 것이 하리의 뒷머리를 강타하고 지나갑니다.
깨달음이 찾아옵니다!
- 하리 당신에게 있어서 삶이란 무엇인가?
***
헉!!!!
# 일단 소환단 2개 삽니당! (??
***
깨달음 중에는 무릉도원을 비롯한 다른 행동들을 하실 수 없어용!
***
힝잉잉 경지 올라가기 전에 소환단으로 내공 증진을 꾀하려는 저에 비열한 계략이 이렇게 간단히 저지되고 말다니 힝잉잉잉잉....
잉ㅇ잉잉.....
잉..잉..
잉..
..
.
.
.
내가 죽나?
눈앞이 하얗다.
차가운 강물에 던져진다.
꼬르륵 잠기다 떠오르길 반복하며 떠내려갔다. 목청껏 울던 응애 소리가 점점 힘없는 바람소리에 가까워간다. 그조차 잦아들어 끊어져 갈 때쯤, 쓰레기더미 사이에 낀 강보가 겨우 멈춘다.
깜빡, 장면이 바뀐다.
언 손등이 터지고 콧물이 줄줄 흘렀다. 이미 날이 어둑한데 금 간 바가지는 빈 채였다. 자비없는 구타가 시작된다. 머리를 감싸고 몸을 웅크린다. 배가 고프다.
...
슬쩍 고개를 들어본다.
태어날 때부터 몸 반쪽이 녹아있었다는 간난이 언니가 히죽 웃는다. 매맞아 박살난 얼굴뼈가 내려앉은 채로 붙어버렸다는 돌이 오빠도 히죽 웃는다. 삼척도 되기 전에 기침병으로 죽어버린 개동이도 히죽 웃고, 그런 개동이를 간호하다 그만 덩달아 피를 토하고 죽어버린 말동이도 히죽 웃는다.
어둠이 눌러붙은 거지굴 속, 절망의 악취가 코를 찌르는 이 구석에서. 옹기종기 모인 시커먼 얼굴들 위에 허연 이빨꾸러미들이 떠오른다.
- 우린 영영 이 꼴을 벗어날 수 없을 거야.
- 이년이 너도 마찬가지야.
- 괜찮아 이년아. 이래도 나름대로 행복해.
똑같이 땟국물 흐르는 내 얼굴에도 히죽 웃음이 걸린다.
그야, 나는 하리니까!
저때 나는 물이라는 것이 싫었다. 이유는 나도 몰랐다. 이제 보니 너는 황하에 떠내려가다가 너절다리에 걸려있는 걸 주워왔다 말하던 거지패 두목의 말이 맞았던 모양이다. 유별나게 물이 싫어 그 흐르는 소리만 들어도 질색했던 나는, 기억도 나지 않는 아기 시절 물이란 놈에게 아주 호되게 혼난 적이 정말로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알 게 뭐람? 다 옛날 이야기다.
이제 나는 물속에서 자유롭게 노닐고 숨쉬는 수적이다. 물은 더 이상 내게 해를 입히지 않는다. 한때 세상이 뒤흔들리는 공포고 충격이었던 장강은 내 삶의 터전이자 요람이 되었다. 이젠 나 아닌 내 적들이 물을 두려워한다. 이제 물은 나, 하리의 영역이고 무기니까!
그뿐인가?
쉬어버린 나물조차 욱여넣기 바쁘던 내가 온갖 찻잎의 품종과 향기에 대해 논할 수 있게 되었다. 명절에나 씻으면 다행이던 내가 사향이나 용연향 따위 중에 무엇이 고급이고 무엇이 유행하는지까지 이야기한다. 늘 뭉치고 헝클어져 까치집 같던 머리칼은 곱게 빗겨 윤기가 흐르며, 겨우 머리 한둘 더 클 뿐인 어린애 앞에서도 덜덜 떨던 내가 지금은 가볍게 팔 척 거한 칼잡이들의 살과 뼈를 가르곤 한다.
한때 내 것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던 것들이.
아니, 그런 게 세상에 있는지조차 꿈에도 몰랐던 것들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내 삶의 일부가 되어 녹아있다.
이년이라! 하하!
나는 그렇게 자그마하게 정의되지 않는다. 나는 그 순간에 머물러있지 않다.
아니, 나는 지금 이 순간에조차 머물러있지 않다!
나, 큰 물의 잉어 하리河鯉는 끝없이 헤엄치고 펄떡여 더 큰 물을 향해 나아간다. 나는 내가 알고 겪은 것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란 걸 안다. 그리고 내가 보고 들은 것만이 내가 가질 전부가 아니란 것도 안다. 내 세계는 커지고 또 커질 테다. 나는 가지고 또 가질 테다. 결코 만족하지 않는 내가 만족할 때까지!
그게 내 삶이다.
나는 항상 그렇게 믿어왔다.
더럽고 꼬질꼬질한 거지 꼬마 시절에도, 수적들 틈바구니에서 눈칫밥 먹던 시절에도, 그리고 '겨우' 중경수로채 말단 간부인 지금까지도.
왜냐하면─
- 지금 우리는 이렇게 구걸하며 살지만, 저 위쪽 상류로 가면 등용문이란 게 있다고 하더라.
- 그걸 넘어가기만 하면 붕어조차 용이 된대! 뭍에만 나가도 픽 죽어버리는 생선 따위가 용이 되어 하늘에 오른다고!
- 난 말이야, 먼 훗날 미래 사서에 내 새 이름 하리 두 자 당당히 새겨넣고 말거야!
- 그리구... 그때 있잖아, 그러니까 그 책에 내 이름자 적힐 때에 말이지.......
또 한번 히죽 웃음이 나온다.
내가 죽냐고? 아니, 나는 죽지 않는다.
# 왜냐하면 도화전을 모아서 부활권을 사면 되기 때문에...(?)
하리에게 있어서 삶이란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나가며 미지의 영역이던 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가는 과정이에요
***
하리는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과 그 궤적을 떠올립니다.
버려진 고아.
버려진 고아들끼리 한데 모여 살아가는 황하 어딘가의 다리 밑 움막.
지금은 죽고 추억만이 남아 가슴 속을 울리는 사람들.
지금을 살아가며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람들.
그리고 미래에 먼저 건너가 기다리는 사람들과.
미래를 향해 발을 막 내딛으려는 당신.
중경수로채의 간부, 중경일광의 제자 하리.
당신의 세계는 무엇이고, 미지의 세상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한다는 것은 또 무엇입니까?
무엇이 당신을 당신으로 있게 하고, 무엇이 당신의 세상을 구성합니까? 어떤 것이 당신의 것이고, 어떤 것은 아닙니까?
***
내 세계.
내가 아는 것들. 내가 알게 될 거라 인식하고 있는 것들.
내가 내 것으로 삼고 있는 것들, 내가 나라고 인정하는 것들.
나에게 속해 있고, 관련되어 있고, 나의 일부라고 내가 생각하는 것들.
중경수로채의 간부. 중경일광의 제자.
수많은 배들을 수장시켰고, 상품들을 빼앗았으며, 간혹 살려준 목숨들 탓에 오히려 더욱 악명높은 장강의 수적.
일류 극에 달한 무림인.
중무팔검과 강래수공을 8성까지 익혔으며, 중경일광의 독문수법-으로 알려진 이계의 무학들과, 연원을 찾아볼 수 없는 신검합일 너머의 수법 신변통검과 전강문의 절기 진법을 배운 사파.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머리를 싸매고 있던 상위존재가 도로 마이크를 뺏어가버렸습니다.
이대로라면 정말 현실시간으로 몇 주가 지나도 도무지 답을 내놓을 수가 없을 것만 같았거든요!
지금 하리의 세상을 구성하는 것들은 바로 저런 것들!
장강수로18채와 중경수로채, 중경일광 킹장삼 아조씨, 사랑스럽게 댕청한 의형제. 수적으로서의 개인적인 악명과 무인으로서의 자부심, 그 외에도 이런저런 사치품을 즐기는 탓에 유행에 민감하고, 온갖 물산이 오가는 장강의 수적인 만큼 실리에 밝다는 점도 있겠구요.
미지의 세상은 아직 하리가 그런게 있는지도 모르는 것들이겠죠?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들 말이에요. 어쩌면 하리의 상위존재조차 지금은 모르는 것들일지도 모르겠네요! 미지의 세상을 자신의 것으로 한다는 것은 그렇게 모르던 것들을 경험하고 알게된 뒤 적절히 분별하고 선택해낸 끝에 하리의 것으로 삼기로 결정한 것들만을 하리의 세계관과 정체성 안으로 편입하는 것이겠구요.
그리고 그 선택의 기준은, 하리를 하리로 있게 하는, 미래 어느 지점에서의 하리겠네요. 하리는 그 옛날부터 지금까지 항상 과거나 현재가 아닌 미래만을 바라보며 머리를 구름 속에 넣은 채로 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하리가 바라보고 있는 미래는 바로...
해! 적! 왕!
...은 정말 엔딩쯤에나 쓸법한 너무 먼 미래고.
사실 지금의 하리에겐 미지의 영역이기도 하구요...
우선은 강의 주인이 되어, 중원 수운을 쥐락펴락하는 존재가 되어야겠죠?
그러려면 먼저 장강수로18채부터 통합해야 하고 그러려면 수로채 전체에서 영향력도 키워야 하고 그러면서도 물길 오가는 상인들, 표국들, 거기다 생산자와 최종 소비자들과도 연결고리를 형성해야하고... 휴 까마득해라...
아무튼!
그 미래를 향해 가는데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들은 하리의 것이 될테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아마 아니게 되겠죠!
# (고......통...) 정말 매우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렇게라도 쓰지 않으면 작성버튼을 누를 수 업슬것만 갓앗기때문에... (구질구질(질척
***
그렇습니다.
하리는 스스로 삶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를 어미의 산도를 따라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청운의 꿈을 안고서 맑은 강물 위로 붉은 피를 뿌리고, 재물을 가져가는 악랄한 행위와 형제와 어깨동무하고 바보짓을 하며 살아가는 삶을.
상반되면서도 동시에 같은 것들.
삶이란.
하리에게 있어서 삶이란.
풍운을 헤치고 나아가 정해지지 않은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 여로. 전진.
그 모든 것을 하나로 어우르는 말.
청운.
그것을 향하여.
하리의 삶은 청운의 부푼 꿈을 끌어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머릿속에 번개가 치지도, 안개가 걷히지도 않습니다.
시원하면서도 짜릿한 감정과 함께 머릿속이 상쾌해집니다!
청운! 아! 청운이여!
하리의 정신이 4단계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눈을 뜬 하리에게 보이는 것은.
목을 노리고 날아드는 붉은 검기를 서늘히 풍겨오는 녹슨 검 한 자루입니다.
탁.
하리는 곡검을 살짝 움직여 검을 옆으로 치워버립니다. 해골이 애를 쓰며 어떻게든 검을 움직이려 하였지만 도저히 움직이질 않습니다.
지금껏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적이 어떻게 공격해올지. 검로, 어떤 방식이 더 효율적인지, 무엇이 더 빠른지.
공기의 흐름, 숨결의 색깔, 기의 말소리, 근육의 작동방식, 내공이 지나가는 혈도의 떨림.
그 모든 것이 한 데 모입니다.
파아아아아앗 - !
하리의 곡검에서 이전보다 훨씬 더 선명한 푸른색 검기가 치솟습니다.
서걱 - !
해골의 팔뼈를 가볍게 잘라내고, 갈비뼈를 부수고, 마지막으로 두개골을 향해 한 번 검을 휘두릅니다. 누군가 보았다면 눈 깜빡한 시간에 해골이 3등분이 되어버렸을겁니다.
투두두두둑.
그렇게 해골은 순식간에 부숴져, 동굴 바닥을 어지럽힙니다. 해골의 몸에서부터 무언가 붉은 기운이 흔들거리더니 이내 하리의 몸에 안개처럼 흩뿌려진 뒤 사라집니다.
내공의 총량이 10 상승합니다! 현재 내공의 총량은 45입니다.
해골이 남긴 부상은 하리의 몸에 남아 고통을 유발합니다. 베인 곳들이 이제야 아파오는지 하리는 신음을 내면서 주먹을 꽉 쥡니다.
떨림이 멈추지 않습니다.
당신은.
벽을 넘었습니다.
하리의 경지가 절정 - 초입에 도달합니다!
중무팔검의 숙련도가 50% 증가합니다!
강래수공의 숙련도가 50% 증가합니다!
신변통검의 숙련도가 50% 증가합니다!
상태창이 변경됩니다.
【 하리 】
경지 - 절정
간극 - 초입
내공 - 45년/45년
세력 - 사파(수림 -3)
정신 - 4단계
명성 - 2단계
재산 - 금화 7 은화 56
인물 호감도 - 3
정신타격&부상 - 4
도화전 - 0
강점 - 의형제(-2)
약점 - x
무릉도원 물품 - x
끼기기기기기긱.
쿠웅.
햇빛이 들어오면서, 저 멀리 밖으로 향하는 문이 열립니다.
- 데려와 "줘"
# 흑흑... 감사.. 압도적 감사... 움직일 수 있다면 해골에게서 검하고 이것저것 챙겨서 나가려고 해봐용!
***
녹슨 검을 획득합니다!
【 정체불명의 녹슨 검 】
너무 오래되어 부식되고 녹이 슬어버린 검.
신기한 기운을 품고 있다.
- 수리시 봉인 해제
***
# 녹슨 검을 챙겨서 중경수로채로 갑니다!
***
중경수로채로 돌아갑니다!
***
수채에 뭔가 달라진 점은 없겠죠?
하리주의 의문을 뒤로하고 하리는 계속해서 비틀비틀 걸어가 오장삼의 방문을 두드립니다.
"아저씨이이..."
# 장삼이 아조씨를 찾아가요!
***
수채는 떠나기 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적당히 시끄럽고.
적당히 시끄럽고.
적당히 시끄럽습니다.
그만 시끄러웠으면...
"엉? 뭐시여."
오장삼은 그 학자같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돈을 세다가 하리를 맞이합니다.
***
으... 시끄러... 시끄러워... 머리가 울리고 눈앞이 핑핑 도는 것 같습니다. 속도 울렁거리는 것 같구요. 하리는 브웨엑 피를 한 웅큼 또 토합니다.
"아저씨 나... 나 경지... 웨엑... 올랐... 부탁... 하나만..."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 같네요. 하리는 책상에 한 손을 짚어 버팁니다.
"방이... 방이 데려와 주세요... 방이 보고싶..."
뒤늦게 책상 위에 올라간 나머지 손에 글라스틸 목걸이가 쥐여져 있습니다. 하리는 그걸 오장삼 쪽으로 슬쩍 밀며 눈을 질끈 감습니다. 부상 처치도 없이 중경수로채까지 왔더니 너무... 너무 어지러워요!
# "해줘!"
***
"어어. 임마 와이라능교?!"
그제서야 하리의 상태를 알아차린 오장삼은 재빨리 목걸이를 낚아채며 사람을 부릅니다!
...이 인간, 몰랐을리가 없는데...
치료를 받기 시작합니다...
***
하리가 무슨 부탁 하려고 찾아온건지도 다 알았으면서! 일부러 계속 모르는척 하는거죠!! 나쁜 아조씨!!
라는 것은 하리주의 생각이고, 정신이 혼미한 하리는 계속해서 피를 토하며 웅얼웅얼 헛소리를 합니다.
"방이 데려와요 아저씨 방이 보고싶어 방이... 방이 데려와..."
# 으앙 못쓰겠어용(죽음)
아무튼 헛소리를 하면서 치료를 ㅂㅏㄷ아요!
***
모든 치료가 끝납니다!
당신의 부상단계, 0!
***
부상단계가 0이 되고 쌩쌩해진 하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맨정신이 된 하리에게 조금 전의 추태가 떠오르고... 얼굴이 새빨개집니다.
하리는 얼른 장삼을 휙 끌어안으려 들며 빼액 외칩니다.
"아 몰라! 아무튼 방이 데려와요 방이! 방이 데려와!! 방이 데려오란 말이에요!!!"
아니 이제 제정신이라면서?
# 떼를 써보아용
***
"?"
오장삼은 뭐임. 하는 눈으로 하리를 쳐다보다가 바로 꿀밤을 맥여버립니다!
딱!
***
아파!!!
저절로 눈물이 찔끔 납니다. 어째서 겨우 꿀밤 따위가 칼에 베였을 때보다 더 아픈 것이죠!
하리는 원망 가득한 눈으로 오장삼을 올려다보며 머리를 감쌉니다.
"히이이잉... 잉잉잉..."
반쯤은 꾸며내고 반쯤은 진심인 우는소리를 하던 하리가 입술을 삐죽이며 그만둡니다.
"걔 편지 온 건 없어요?"
# 물어보아용
***
"없구마잉."
장삼이 고개를 젓습니다.
이 인간 혹시.
편지 전해주는거 까먹은거 아닐까요?
"어어. 어어? 임마. 뭐 그래 도끼눈을 뜨고 쳐다보고 그르냐잉. 내가 편지 하나도 안붙혔을까봐 눈깔을 요로코롬 뜬다 이거제잉? 앙?"
***
도끼눈을 뜬 채 그럼 아니에요?! 하고 빽 소리를 지르려던 하리는 흘끗 오장삼의 주먹을 보고는 시무룩해집니다.
"잉잉잉잉잉..."
딱히 별 효과도 없는 우는 소리 흉내는 왜 자꾸 내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흉내가 아닌가? 입을 딱 다문 하리 눈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립니다.
# 서러워용.......
***
"엄멤메?"
오장삼은 자꾸 우는 하리를 보고 두 눈을 토끼처럼 뜹니다.
아니! 수양딸에 제자인 애가 이렇게 펑펑 우는데 당연히 달래주지 않겠어요?
"아니 근데 니는 술이라도 쳐무겄냐잉? 왜 갑자기 와가지고는 울고 지랄이여. 지랄이. 뭐 용기의 물약을 먹으니 니가 강해진 줄 안다. 뭐 그런거시여잉? 팍 씨 안그치냐잉. 거 5살 쳐먹은 아새끼도 아님서 뭘 그리 울고 해쌋냐잉. 깟난쟁이들도 너처럼은 안운다잉."
...어...예 뭐...달래주는 것......같.....
맞나....
***
"술 안 마셨거든요! 진짜로 강해졌단 말이에요!"
빼액 소리를 지른 하리가 휙 옆머리를 뒤로 넘깁니다. 이제 솟아오른 태양혈이 보이겠죠!
그렇게 잠시 양손으로 옆머리를 붙잡은 채 아저씨를 뾰로통하게 보던 하리가 도로 손을 내리고는 서럽게 웁니다.
"허어엉... 걔는 무슨 소식 하나 없고 그런대요..."
으아아아앙...
다 큰게 저렇게 눈물콧물 흘리면서 엉엉 우니까 정말 매우 추하군요!
# 울보특도 없는게 대체 왜 저러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할수가 업서요
***
따악!
"뭐 우짜란 거시여. 그래서 뭐 니가 절세고수가 되었다 뭐 그말이여?"
하리는 또 꿀밤을 얻어맞습니다....
"아 거 답장 안오면 안 올 수도 있는 거시제잉. 니는 뭐 내한테 항상 편지를 하기를 혔냐~말을 꼭꼭 전하기를 혔냐! 그만 안그치면 더 맞을 줄 알어잉! 으이!"
폭력적인 시골 남자...폭시남...
***
"힝잉잉....잉... 훌쩍..."
훌쩍... 크응...
하리는 몇 번이나 더 훌쩍거리다가 겨우 울음을 그치고 얼굴을 쓱쓱 닦습니다. 그새 눈이 퉁퉁 부었군요!
"저 정도면 그래두 말 꼭꼭 잘 전했죠! 어디 갔다오면 아저씨부터 제일 먼저 찾아오구."
편지 보낼만큼 길게 어디 간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말이죠! 서쪽 수적 잡으러 갔다온 뒤에도, 무당 찾으러 다녀온 뒤에도. 화산논검 다녀온 뒤에도 항상 아저씨 먼저 찾아와서 제깍 보고했었다구요! 이번에 묘역 다녀온 뒤에도... 아참.
하리는 주머니에서 지도가 새겨진 돌을 꺼내 아저씨에게 내밉니다.
"맞다, 저 여기 갔다 왔어요. 그러니까 제가 수련하다가 산에 가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는데 말이죠..."
# 있었던 일들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해요
***
모든 이야기를 들은 오장삼의 반응은 하나로 귀결되었습니다.
"내단은 없고?"
...해골한테 내단이 나오면 그것대로 무서운데요.
"그런데 그 검은 어찌 된거냐잉? 함 봐봐라."
***
기승전 내단... 이것이 무림뇌일까요?
"없던데요?"
하리는 어깨를 으쓱하며 아저씨에게 녹슨 검을 내밉니다.
"안광이 번쩍- 하니까 휙 해골 손으로 돌아가는게 보통 물건은 아닌 것 같아요."
# 드려봐요!
***
오장삼의 눈빛이 번뜩입니다.
하리는 이것을 오장삼에게 줄 수도,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아조씨...
하리주의 머릿속엔 온갖 생각이 스쳐지나가지만 하리는 아무 생각 없이 오장삼에게 검을 내밉니다!
# 여기용! 함봐보세용!
***
오장삼은 검을 쭈욱 훑어봅니다.
"이거. 나 하라고 주는거냐잉?"
도대체 어디 사투리를 쓰는건지, 다 섞이는 기괴한 사투리 속에서 살짝 참을 수 없는 기쁨이 느껴집니다.
하리는 오장삼에게 검의 소유권을 완전히 넘기시겠습니까?
***
?????
하리는 의아한 얼굴로 아조씨를 돌아봅니다.
"아뇨? 그냥 한번 보시라구 드렸는데요?"
그리 말한 하리가 까치발을 들어 저 역시 다시 한번 녹슨 검을 돌아봅니다.
"제가 쓸라구 했는데... 아저씨 아는 물건이에요?"
# 하리는 불속성 효녀예용
***
오장삼은 시무룩해합니다.
"아니다..."
검을 돌려받습니다!
***
"응? 왜요? 왜애애~ 뭔데요~~~"
아조씨의 반응을 본 하리는 아조씨에게 달라붙으며 응? 응? 하고 말하는 듯 얼굴을 들이댑니다.
그러는 중에도 녹슨 검은 놓지 않고 꼭 쥐고 있는게, 참 고집스럽기도 합니다.
# 귀찮게 치대용
***
"조용히 해그라잉."
시무룩해진 오장삼은 됐다면서 손을 흔듭니다.
"니 많이 해라잉."
검 안줘서 삐지는 초절정 고수가 있다?!
***
삐졌네.
삐졌네요.
1000% 삐진게 분명합니다.
하리는 녹슨 검을 휙 뒤로 감추더니 방긋 웃으며 아저씨를 봅니다.
"아저씨이이~"
그리 말하며 슬그머니 도로 녹슨 검이 보일 듯 말 듯 빼려다가...
"이거, 제법 쓸만한것 같긴 한데, 다 녹슬었잖아요. 아저씨는 채주인데! 녹슨 검 쓰고 그러시면 우리 채주님 체면이 살겠어요? 아저씨한테 드리는거는 좋은걸로 드리고 싶다구요~ 저는. 저번에 그 금목걸이처럼! 반짝, 반짝 누가 봐도 멋진거!"
슥 도로 검을 뒤로 감추며 히히 웃는 눈이 슬쩍 글라스틸 목걸이에 가 닿습니다.
"그래두, 뭐 정 아저씨 필요하시다 하시면, 저는 못 드릴건 전혀 없죠오오오. 근데..."
하리는 녹슨 검을 도로 책상 위에 척 올려놓습니다!
"그 대신은 아니지마아아안, 나도 갖고싶은거 하나 있는데, 저 그것만 좀 찾아주시면 안돼요?"
# 방이 데려와 "줘"!
***
오장삼은 검과 방이 둘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
이게 갈등할 문제인가 싶기는 하지만 아무튼 갈등합니다!
***
# 아 ㅋㅋㅋㅋ 선계 탕후루 삽니다!
***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259.5
남궁 지원 6
강 미호 (수련레스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156
모용중원 4
하리 188
서 단화 26.5(동결)
강 건 101 (50% 할인권)
제갈 서윤 8.5(동결)
송파련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6) 25.5
백월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6) 210(50% 할인권x2)
평 57.5(50% 할인권)
류호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6) 157(50% 할인권)
청려 113(50% 할인권)
백류현 1
경의
선계탕후루
가격 : 도화전x8
효과 : 일시적으로 NPC의 호감도를 증가
구매합니다!
- 임시 제목
- 그렇게 방이와 검 사이에서 갈등하는 오장삼을 본 하리는 천인공노할 끔찍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으으으으응 아저씨이이이 방이 데려와주세요오오. 네?"
하리는 그리 콧소리를 내며 아조씨 가슴팍에 제 머리를 도리도리 비비적대려 들더니 도대체 언제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알 수 없는 탕후루 하나를 장삼의 손에 쥐여주려 하고는 어느새 또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추더니 샐샐 눈웃음을 치며...
네? 역겨워서 차마 눈뜨고 못 보겠다구요? 아 그걸 한 자 한 자 직접 치고 있는 저는 오죽하겠냐구요!
하여튼!
하리는 그렇게 분주히 장삼의 주위를 알짱거리며 온갖 감언이설로 알랑거리질 않나 말만 나이 들었니 어쩌니 엄살을 피우지 초절정고수라 결리는 데도 없을 중경제일 미친놈씨에게 뜬금없이 어깨를 주물러주겠다고 해대질 않나 하여간 도무지 눈 뜨고 볼 수 없는 온갖 아양을 떨기 시작합니다.
저 간악한 것...
이 진행레스를 쓰는 동안 그만 하리주의 손발은 전부 오그라들고 말았습니다!
# 아빠 나 진짜 그것만 찾아주면 아빠 말도 잘 듣고 착한 딸내미가 될 것이고 어쩌구저쩌구 왱알왱알...
선계탕후루 사용해요!
***
오장삼은 탕후루를 받습니다!
하지만 하리주와 하리가 철저히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중경제일광 오장삼은 호감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부탁같은걸 다 들어주고 그러는 인물이 아닌, 정말 찐 광기의 소유자라는 사실입니다.
오장삼은 눈을 찌푸리며 하리의 바보털을 휙 잡아챕니다!
"거 정신사나우니까 가만히 좀 있어라잉."
그리고 무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지만 이내 고개를 흔듭니다.
"내가 어떻게 그 놈을 데려오냐잉. 으이? 방법이 없단 말이제잉."
***
# 질문권을 사겠어용 웹박수 보낸거 다 저장해놓는데 어디갓지...
암튼 예전에 말씀드린 그 정치공작 술수를 시도해봐야할 때가 온것인가용?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
오장삼은 정치적인 입지가 있어서 나섰다가는 쉽게 영향력을 빼앗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용!
한 번쯤은 해보셔도 좋겠지만 하리를 도와줄 '조력자'가 필요하실거에용!
***
악 내 머리카락이!
하리는 혹여 머리카락이 뽑힐세라 얼른 그 방향대로 끌려갑니다.
그렇게 울상이 된 채 덩달아 심각하게 고민을...
# 하기엔 제가 잠이 덜깼어용 명솔인가...??? 수채 밖의 인물...? 누구죵????
질문권을 또 사버리겠어용!
***
이건 질문권을 쓸 수 없어용!
조력자를 누구로 삼느냐는 하리와 하리주에게 전적으로 달려있으니까용!
'레스캐'도 가능해용!
***
"책사님두 뭔가 방법 없으시대요...?"
# 일단... 명솔에게 물어보기...?
***
"명솔이 말이냐잉?"
오장삼은 학자같은 그 수염을 쓰다듬습니다.
"요즘 들어서 이 쪽 수적 놈들이 활개를 쳐서 머리가 아프다던데..."
***
"이쪽 수적이요?"
# 머선일이구!!
***
"점창파를 비롯한 사천의 정파놈들이...이번에 마교를 치려갔는데 말이제잉."
오장삼은 골치아프다는듯 툭 튀어나온 태양혈을 문지릅니다.
"그 놈들이 우리한테 복속안된 것들을 제어하고 있었는데, 싹 빠져부러버리니 제어가 안된다잉."
***
"뭐라구요!!!"
하리의 눈이 황금빛으로 번쩍거리려 합니다!
아니! 정파가 빠졌으면 지금 당장 빈집털이를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럼 이틈에 우리가 복속안된 것들 싹 접수해야 하는거 아니에요?! 위에! 위에다가! 지원 보내달라구 해서!! 저어어얼대 제 사리사욕이 아니라 우리 장강수로18채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 $ㅁ$!!!!!???
***
"그렇게 하면 형문이는?"
오장삼은 그렇게 말하고 입을 다물어버립니다.
***
왜 입을 다무시는 것이지...?
"걔두, 보내달라구 하면 안돼요? 여기 있던애니까, 여기 사정 제일 잘 안다구 하구..."
# 강건주 조언을 복사하는것이에용!
***
"그 녀석은 이제 다른 수로채의 일원인데. 보내달라고 하면 우리가 그 수로채에 뭔가를 줘야 하지 않냐잉."
무려 절정고수를 빌리는데에는 막대한 금은보화가 소모됩니다!
***
- More
- 안녕하새오 또또또 하리주입니다(머쓱;;;;;)
진행이 이 타이밍에 끊긴게 아무리 생각해도 너모너모너모 신경쓰여서... (꼐속 집중을 몬함ㅠ) 다음 진행때 들으려고 꿍쳐뒀던 플리 조금 올려두고 갈게오 이미 가기로 한 사람이 이렿게 자꾸 뇌절하는거 안좋은거 알지만 진짜진짜 마지막... 찐막... 그럼 진짜진짜진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