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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러 | |
(대표셀카) | |
상태 메세지 | |
개굴개굴 | |
최초 레스 작성 일시 | |
2021-04-24 (파란날) 23:48:33 | |
알아야 하는 정보 | |
본명 | |
나이 | 만 23세 |
성별 | 남 |
국적 | |
종족 | 괴인 |
생일 | 3월 29일 |
직업 | 용병 |
상태 | 생존중 |
1. 소개 ¶
B&S 시큐리티 엔포스먼트의 현장 요원. 특이하게 자원입대를 한 케이스이다.
괴인으로서 능력은 주변 색깔과의 동화를 통한 은신과 수중 호흡및 신체 일부의 수생물화. 아가미와 물갈퀴가 생기고 신체 일부가 연두색으로 물든다.
괴인으로서 능력은 주변 색깔과의 동화를 통한 은신과 수중 호흡및 신체 일부의 수생물화. 아가미와 물갈퀴가 생기고 신체 일부가 연두색으로 물든다.
호출명은 하일러, 암호명은 메로우[1]
6.2. 독백 ¶
-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 쓴 괴물의 기원에 관하여
복수를 원하나?
-눈물을 마시는 새
명예살인이 남아있는 마을이었다. 내 세대가 되어서야 구시대적이라며 비판하는 사람이 드문드문 나올 뿐인 그런 촌구석이었다. 그러니 괴인을 괴물이라 단정 짓고 그것들을 모두 죽여야 사람이 안전해진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던 것은 당연했을지도 몰랐다.
나는 그런 생각은 조금 극단적이지 않나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을 구태여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어쨌든 나는 사람이었고, 사람의 시선으로 보기에 괴인들은 충분히 위험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한 번도 괴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 없는 그냥 그런 평범한 사람이었다.
첫 부분을 되짚어보면 그때까지는 아직 사람이었다. 어둑어둑한 시간대였고, 장소는 숲이었다. 어린아이가 산짐승에게 공격받고 있던 걸 본 나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산짐승에게 덤벼들었다. 절대 작지 않은 상처를 입었지만 나는 아이를 구할 수 있었고, 그 때문에 꽤 뿌듯하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였다. 산속 이었던 탓에 진흙과 나뭇잎으로 범벅이 되어있어서였는지 아니면 단순히 갑자기 튀어나와 짐승과 싸우는 걸 보고 놀랐던 거였는지는 몰라도 아이가 나를 가리켜 괴물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겁에 질리고 놀란 상태인 어린아이가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사람은 없었지만, 누군가 괴인화의 가능성을 꺼내자 상황은 내게 불리한 방향으로 돌아갔다. 애초에 산짐승을 단신으로 격퇴한다는것도 쉬운일이 아니었으니까. 결국, 내 가족들까지 나서서 나는 평소에도 바다에 자주 나가 몸을 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구실을 만들어준 다음에야 마을이 잠잠해졌다.
그러나 그것으로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사람이라고 인정해주는 분위기였지만 설핏설핏 정말로 사람인가 의심하는 모습이 비쳤다. 그것들은 무어라 따지기에는 애매한 만큼만 드러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뭔가 하지도 못하는 상태로 그저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여겼다. 내가 괴물이 아니라 사람인 것이 진실이었으니까.
바라든 바라지 않든 그런 상황도 낯설지 않게 느껴지게 되었을 무렵 밤이었다. 잠시 해안가 절벽에 나와 있던 나에게 문득 형이 다가왔다. 형은 나와 달리 바다 근처에 오는 일은 그다지 없었기에 웬일이냐 물으며 다가간 순간 갑자기 칼을 휘둘렀다.
"미안해. 나도 네가 괴물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 어쩔 수가 없다. 가족을 위해 죽어줘."
형은 떨면서 중얼거렸고 정말로 죽일 생각이란 걸 느낀 나는 뒷걸음질 쳤다.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칼을 휘두르고 그걸 피하는 일이 몇 번 반복되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나란히 절벽에서 떨어져 바닷물에 빠졌다.
물이 몸에 감기는가 싶더니 코와 입으로 바닷물이 들이찼다. 정말로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지만 발버둥을 칠 힘도 다 빠져버려 가라앉았을 무렵엔 도리어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죽음에 다다른 순간 느껴지는 편안함이 아니라 정말로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폐에 공기가 들어와 머릿속이 맑아졌으며 소금물이 들어찬 입속은 짜지 않았다. 그러고서 눈앞에서 허우적대는 사람의 모습을 보자 확 하고 정신이 들었다. 지금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었다.
갈퀴가 돋은 손으로 물을 헤치고 나가 그의 몸을 붙잡고 물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끌고 들어갔다. 자신이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감각이 온몸으로 느껴졌지만, 그보다는 내가 죽임당하는 것이 훨씬 더 두려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완전히 또렷해진 정신과 몸으로 사람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나 자신이 정말로 괴물같이 느껴졌다.
다음 날 아침은 놀라울 정도로 평화로웠다. 한밤중에 일어난 일인 데다 시체도 바닷속에 가라앉았다지만 사람이 하나 사라졌다는걸 모를 만큼 큰 마을도 아닌데.
그렇다고 내가 했다면서 떠들고 다닐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나 또한 마을의 분위기에 맞춰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행동했다.
우스웠다. 사람이 죽고, 정말로 괴물이 나타났는데도 아무도 파헤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사람들은 대체 뭘 그렇게 중요시하고 있는 걸까.
물론 정말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밤이 되면 간간이 나를 죽이러 누군가가 찾아왔다. 그들이 한결같이 밤에만 한두 명 오는 것이 나는 정말로 우스웠다. 뻔했다. 이런 거로 문제를 조용히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애초에 사람 한두 명이 괴물을 죽일 수 있을 리가 없는데. 차라리 힘을 합쳐 다 같이 온다면 모를까, 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그렇게 몇 명을 가라앉힌 다음에야 드디어 평화가 깨졌다. 마을 사람 전부가 모인 자리에 나가니 이제서야 괴물을 찾아야 한다며 서로를 의심하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그중에 나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 사람은 이미 괴물 사냥을 나섰다가 되레 당해버렸으니까. 끝에 가서는 사람끼리 싸우려다 나에게 제지당하는 촌극까지 벌어졌지만, 괴물이 누구인지 찾아내지는 못했다.
그날 이후로 나를 죽이러 오는 사람은 없어지다시피 했다. 대신 사람끼리 죽이려는 일이 벌어지거나, 정말로 죽이는 데 성공해서 시체가 발견되는 일이 생겨났다. 괴물을 찾지도 못하고 죽이지도 못한 사람들은 스스로 목을 죄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괴물이 사라질 차례라고 생각했다.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다가는 언젠가는 들켜서 인간에게 당하겠지만 지금 사라져 버린다면 나 또한 괴물에게 잡아먹혔다고 여겨질 테니까. 그렇게 되면 사람밖에 없는 마을에서 괴물을 잡아야 한다면서 서로 죽고 죽일 게 뻔했다. 참극이지만 괴물이 바래야 하는 것은 그런 것이다.
사라졌다고 여겨야 하니 한밤중에 아무도 없는 숲속을 걷던 중 누군가와 마주쳤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누군지 금세 알 수 있었다. 나를 처음으로 괴물이라 불렀던 어린아이였다.
"안녕."
어떻게 하지. 그냥 보내주었다가는 내가 사라진 게 아니라 떠났다고 알려질 가능성이 있었다. 마침 잡아먹기에도 딱 좋은 상황이었지만 이 아이가 혼자 온 건지가 조금 걸렸다. 주위에 누가 더 있지는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는 사이 아이는 나를 보더니 잠시 우물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형아, 그... 미안해. 괴물이라고 해서. 놀라서 그랬어."
그 말을 듣고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생각해보면 그날 이후로 처음 만난 것이었다.
나는 무릎을 굽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아니야. 형이야말로 놀래켜서 미안해."
"으응, 형이 나 도와준 거잖아. 맞지? 근데 그래서 미안해... 맞다, 이런 데서 있으면 괴물한테 잡아먹힌대. 형은 길 알아?"
"길 잃어버렸구나. 어쩐지 이런 시간에 산에 있더라니. 저쪽 길로 가면 집이야."
나는 마을 쪽을 가리켰다. 야산이긴 하지만 아직 마을에서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린아이 혼자서도 충분히 갈 수 있을 만한 거리였다. 하지만 아이는 곧장 가지 않고 나를 돌아보았다.
"형아는? 안 가? 또 다칠지도 몰라."
"형은... 이건 비밀인데, 형은 지금 괴물을 잡으러 가는 거야. 요새 어른들이 괴물 때문에 엄청 힘들어하고 있지?"
"혼자서 가는 거야?"
"형이 얼마나 잘 싸우는지 봤잖아. 대신 어른들한테는 비밀이다? 잘못하면 다치는 사람들이 더 생길지도 모르니까."
손가락을 입가에 대며 비밀이라는 제스쳐를 취하자 아이도 그것을 따라 하며 키득대더니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마을로 돌아가는 아이를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지켜보다가 다시 걸음을 옮겼다.
마을을 떠난 뒤로는 한 군데에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며 최대한 사람 흉내를 냈다. 눈앞에 있는 것이 괴물인 줄도 모르고 사람 대하듯 하는 자들을 볼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이게 괴물의 마음일 테지. 만약 그런 사람들 앞에서 내가 괴물이라는 걸 드러내면 어떻게 반응할까 알고 싶은 충동이 점점 자라날 때 쯤 괴인들이 모여있는 용병부대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스웠다. 사람은 괴물의 무엇을 믿고 용병으로 쓰는 거지? 아니면 그들은 괴물이 아니라는 말일까? 그것도 아니면 이들 또한 사람의 흉내를 내는 괴물인 걸까.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긴 나는 그들의 틈바구니에 섞여보기로 했다. 아직은 사람 흉내를 그만둘 때가 아닌 듯 했다.
후회하게 될 거야.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사람 흉내를 내는 괴물을 찾아내도록 해.
7. 가상 테마곡 ¶
- 가사
I lost myself into the night
밤 속으로 내 자신을 내던졌어
And I flew higher
그리고 더 높이 날았어
Than I had ever
그러자 영원을 가졌지만
But I still felt small
여전히 나 자신이 너무 작게만 느껴져
I clipped my wings and fell from flight
내 날개를 부러뜨리고 추락했어
To open water
넓은 수면으로
And floated farther
그리고 멀리 떠갔어
Away from myself
나 자신으로부터 멀어져서
And I swam in the wakes of imposters
그리고 난 사기꾼들의 뒤를 따라 헤엄쳤어
Just to feel what it's like to pretend
흉내내는 게 어떤 것인지 느껴보기 위해서
There's no dreams in the lakes only monsters
호수 속에는 꿈이 없고 오로지 괴물들뿐이었어
And the monsters are my only friends
그리고 괴물들이 내 유일한 친구들이었지
They're all that I was
그들은 바로 이전의 나였고
And never could be
다시는 될 수 없는 모습이야
Eyes in the dead still water
잔잔한 물 깊은 가운데의 눈동자들
Tried but it pushed back harder
애써봤지만 더 거세게 밀어올 뿐이야
Cauterized and atrophied
불에 지져지고 시들어버린
This is my unbecoming
이게 바로 내가 뒤틀리는 과정이야
Knives in the backs of martyrs
순교자의 등 뒤에 꽂힌 칼날
Lives in the burning fodder
불타는 짚더미 속에서의 삶
Cauterized and atrophie
불에 지져지고 시들어버린
This is my unbecoming
이게 바로 내가 뒤틀리는 과정이야
You found me drifted out to sea
넌 바다로 떠내려간 나를 발견했지
It's automatic
거의 자동적으로
It's telepathic
텔레파시처럼
You always knew me
넌 언제나 날 알았어
And you laugh as I search for a harbor
그리고 넌 내가 항구를 찾아 헤매자 웃었지
As you point where your halo had been
네 광채가 있었던 곳을 가리키면서
But the light in your eyes has been squandered
하지만 네 눈 속에 있었던 빛은 다 쓰여버렸어
There's no angel in you in the end
결국엔 네 안에는 선함이 없었던 거야
And all that I was
그리고 난 지금까지의 나를
I've left behind me
내 뒤로 남겨놓고 떠났어
Eyes in the dead still water
잔잔한 물 깊은 가운데의 눈동자들
Tried but it pushed back harder
애써봤지만 더 거세게 밀어올 뿐이야
Cauterized and atrophied
불에 지져지고 시들어버린
This is my unbecoming
이게 바로 내가 뒤틀리는 과정이야
Knives in the backs of martyrs
순교자의 등 뒤에 꽂힌 칼날
Lives in the burning fodder
불타는 짚더미 속에서의 삶
Cauterized and atrophie
불에 지져지고 시들어버린,
This is my unbecoming
이게 바로 내가 뒤틀리는 과정이야
Now I wait
이제 난 기다려
This metamorphosis
이 탈바꿈을
All that is left is the change
남은 건 변화뿐이야
Selfish fate
운명이란 이기적이지
I think you made me this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해
Under the water I wait
물 밑에서 나는 기다려
Eyes in the dead still water
잔잔한 물 깊은 가운데의 눈동자들
Tried but it pushed back harder
애써봤지만 더 거세게 밀어올 뿐이야
Cauterized and atrophied
불에 지져지고 시들어버린
This is my unbecoming
이게 바로 내가 뒤틀리는 과정이야
Knives in the backs of martyrs
순교자의 등 뒤에 꽂힌 칼날
Lives in the burning fodder
불타는 짚더미 속에서의 삶
Cauterized and atrophie
불에 지져지고 시들어버린
This is my unbecoming
이게 바로 내가 뒤틀리는 과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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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일랜드의 민담에 전해지는 인어. 가죽을 벗고 인간이 된다는 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