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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림으로 돌아가다
호기로운 강호출두였으나, 그 길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었는지는 온전히 자신의 역량일 것이다.
단순히 경지에 오른 이들의 격돌을 견식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나, 그러한 것을 끝까지 바라보는 것도 지금 자신의 수준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법이다.
그렇게, 혜강은 혼란 속에서 간신히 눈을 떴다.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야! 상황을 파악해 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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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파악해봅니다.
방장 스님께서 소천하셨습니다.
도교 말코도사놈들이 말하기를 시해하여 신선이 되셨다, 라고 말하는데 그게 뭔 소린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사리가 남아서 부처로서 이승을 떠났다...라고들 하고 계시는군요.
방장스님의 가사와 염주, 목탁. 그리고 사리를 보관한 채 우리는 소림사로 떠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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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강은 방장스님께서 입적하셨다는 상황을 듣고, 말없이 소림사로 향하는 길을 밟아간다.
방장스님께서 남기신 염주와 목탁, 그리고 사리. 눈에 보이는 유품들은 이것들이 전부구나, 새삼 혜강은 무상함을 다시금 되새긴다.
그리고는 혹 다른 스님들이 피해를 입지는 않으셨는지 보려는 듯 주위를 한 번 돌아본다.
#다른 스님들은 괜찮으신지 보고 소림사로 계속 이동!
무사히 소림사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용... 사리 절대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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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스님 몇몇이 절뚝거리고 계시지만 다행히 소천하신 분은 안보입니다.
혜강을 비롯한 일행은 소림사에 도착했습니다.
장례식이...치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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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강은 장례식이 치뤄지는 것을 보며 조용히 합장했다.
윤회를 벗어나 고통이 없는 곳으로 떠나셨으므로, 슬퍼할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어째서 이리 울적한 것일까.
#장례식에 참석해서 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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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지킵니다...
며칠이 지나고 장례식이 마무리 됩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혜강에게 외출과 외박이 허락됩니다!
이른바, 강호행이라는 것이지요!
숭산을 떠나 자유롭게 강호를 종횡무진하다가 언제든 숭산에 돌아와 휴식을 취해도 좋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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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출
소림사를 떠나는 발걸음은 가볍지 않습니다.
여전히 자신의 마음가짐이며 몸가짐이여 강호를 주유하는 강자들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것일 텐데...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따라붙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강호행에 대한 허락이 떨어졌다는 것은 충분히 제 앞가림은 할 수 있을 테니 그리하라는 것이겠지요.
그렇기에 혜강은 당분간 돌아올 예정이 없는 사찰을 돌아보며 조용히 합장하고, 산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목적지는 아직 없습니다, 가까이 있는 아무 마을이라도 천천히 거닐 생각인 듯합니다.
# 강호행! 목적이 애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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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에 내려갑니다.
"아이고 스님..."
마을 어르신들이 혜강을 보고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맞이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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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마을에 내려가니 어르신들께서 살갑게 맞이해주십니다.
혜강은 어르신들을 보곤 몸을 살짝 앞으로 굽히며 합장했습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어르신들."
자신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그 역시 표정이 풀어집니다. 투박한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떠오릅니다.
"이 비구(比丘), 소림사에서 내려오는 길입니다. 혹여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기꺼이 손을 보태겠으니 꺼리지 마시고 말씀해주시면 될 듯합니다."
# 어르신들 도와드릴 일 있으면 말만 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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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스님 그럼 저희가 요즘 파종시기라 조금 어려움이 있는데..."
농사일을 부탁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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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강은 농사일을 부탁하는 어르신들에게 알겠다며 고갤 끄덕이곤, 잠시 두 팔을 걷어올렸다.
"힘 닿는 데까지 도와드리겠습니다."
# 강호행 첫 의뢰는!!! 바로 농사였습니다! 빠밤! 파종을 위해 밭을 갈아볼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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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오오오오오오오옷 - !!!!!!!!!!!!
소림사 스님의 강력하고 위대한 근육은 힘든 농사일을 어렵지 않게 해내게 만듭니다.
사람 수십 명이서 하루종일 걸려야 할 일을, 혜강은 반나절만에 끝냈습니다.
"아이고 스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혜강은 마을 사람들에게 초대받았습니다. 저녁 식사는 물론, 하룻밤 지내고 가라는 호의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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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강은 소림사에서 이럴 때를 위해 단련한(?) 강력한 근육으로 농사일을 힘차게 해냈다!
입도 꾹 다문 채로 집중해서 농사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일은 끝나 있고, 시간은 반나절 정도 지난 상태.
"별 말씀을, 도와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자신에게 감사를 표하는 마을사람들에게 답례한 혜강은, 저녁식사 뿐만 아니라 하룻밤 정도는 잠자리를 내주겠다는 듯한 마을 사람들의 태도에 잠시 고민했지만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 일 끝나고 먹는 밥은 얼마나 맛있을까용! 호의를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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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그리고 오이와 흑목이버섯으로 만든 요리, 청경채로 끓인 된장국을 맛있게 먹습니다!
배가 부릅니다...
마을 사람들의 혜강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게 그냥 봐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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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배려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절한 재료로 만들어진 알맞은 식단에 혜강은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배가 불러서 잠시 산책하듯 길을 걸다 보니, 마주치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감출 생각이 없는 듯한 호감이 느껴져 괜히 헛기침을 한다.
그렇게 한 바퀴 돌며 마을을 둘러본다.
# 잘 먹었으니 산책을 하며 마을 둘러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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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뒤에는 숭산이 보입니다. 작은 길이 이곳저곳 나있고 초가집들이 가득합니다. 간간히 기와를 올린 집이 몇 개 보이지만, 그 조차도 대단히 부유해보이는 집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논과 밭으로 이어져있습니다.
흔한 시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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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마을을 둘러보았지만 그리 특별한 점은 없어 보인다.
숭산이랑 가깝기 때문일까, 농사일 말고는 큰 걱정이 없어 보이고, 여기서 하룻밤 묵고 가는 게 나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숭산에서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이렇게 잘 보이는 걸 보면 마음이 좀 편안해진다고 할까.
혜강은 하룻밤 묵고 갈 집으로 찾아가 인사를 건네곤, 방 안에 들어가서 가부좌를 틀었다.
#마을 분위기를 보니 평화로워서 좋네용, 방에 들어가서 가볍게 운기조식을 해볼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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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운기조식을 합니다!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고, 하루가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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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서
- 어느새 하루가 지났다!
개운한 상태로 자리에서 일어난 혜강은 마을 사람들의 호의에 감사 인사를 남기고 떠나기로 한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파종이 잘 되어, 수확도 잘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마을을 떠난다.
#마을을 떠나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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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이동합니다.
이곳은, 섬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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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걸어 섬서에 도착하였다!
섬서에 볼일이 있어서 섬서에 도착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걷다 보니 섬서에 도착하였다!
혜강은 내리쬐는 햇볕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쓴 삿갓의 그늘 아래로, 거리를 걷다가 가까운 객잔을 찾아 들어갔다.
# 객잔에서 국수나 한 그릇 주문하며 주변 사람들이 떠드는 말에 귀를 기울여 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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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두국수 한 그릇을 먹으며 주변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이 곳은 평화롭습니다. 흥미로운 소문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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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그리 큰 일이 있었음에도, 사람들은 별 일 없는 듯이 살아가고 있다.
새삼스럽게 강호의 일과 민초들의 삶은 가까우면서도 멀다는 것을 느끼며, 혜강은 계두국수 값을 탁자에 올려둔 뒤 일어섰다.
"국수 맛이 좋군요."
점소이에게 그런 말을 남기고는 객잔을 나와 거리를 둘러보곤, 자신이 있는 장소를 대충이나마 가늠하더니 거리를 걸으며 주변을 살핀다. 이 거리에도 거지가 있을까.
#거지를 찾아볼까용!
- 개방 접선
거지 하나가 구걸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구걸도 아니고 그냥 다리 아래에 누워서 자고 있습니다.
거지는 확실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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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걸이 아니라 다리 아래에 누워서 잠을 자는 거지라니!
오늘 필요한 양은 모두 얻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잘은 모르지만! 혜강은 다리 밑으로 내려가서 잠이 들어 있는 거지를 쳐다본다.
'깨워 볼까?'
잠시 고민하다가, 깨우는 대신 다리 밑 그늘에 서서 거지가 얼마나 깊게 잠든 것인지를 가늠해 본다.
#잠자는 걸 냅두고 관찰이나 해 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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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합니다.
누더기같은 회색 옷.
기운 흔적이 가득하고 신발은 걸레짝이나 다름없습니다.
그 외에 다른 장신구를 착용한 거? 당연히 없습니다.
개방도는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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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결과 개방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이 되자, 혜강은 거지에게 동전 한 닢을 적선한 뒤 자리를 떠났다.
그렇담 이제는 어딜 향해 가야 하나, 혜강은 새삼스럽게 자신이 목적 없이 방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할 만한 일이 떠올랐다.
출가하기 전의 일들이 여전히 세상에 남아 있을까 싶었던 것이다. 그러려면 개방이든, 하오문이든 정보를 팔 만한 곳을 찾아야 한다.
하오문은 접선 방식에 대해서 알지를 못하니, 개방도를 찾아보자.
#자리를 떠나서 다른 거지가 있나 살펴보아용! 없다면 호북 쪽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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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도를 찾아냅니다!
그는 염소수염을 기르고, 객잔에서 구걸을 하고 있습니다.
붉은색 실 3개를 소매에 꿰어놓은 것을 보니, 개방도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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