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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강은 수련을 마치고 일어섭니다.
언제나 고요하고 불경읊는 소리와 목탁소리가 가득한 소림사는 오늘따라 소란스럽습니다.
동자승들은 흥분했고, 젊은 스님들은 눈을 빛내며, 나이가 있는 큰 스님들은...
불안해하고 긴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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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강은 오늘따라 소란스러운 소림사의 분위기에, 창호지를 바른 문을 열고 근처에 있는 동자승 하나를 붙잡는다.
"무슨 일이지? 왜 이리 소란스러운 거냐?"
#상황을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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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승 하나가 혜강을 보고 펄쩍 뜁니다!
"혜강스님! 혜강스님!"
유치가 빠져 발음이 새는 어린 동자승이 창문 밖에서 혜강의 소매를 잡습니다.
"방장스님이 강호에 출두하신대요! 그래서 지금 같이 나갈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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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소매를 붙잡은 동자승이 자신을 보며 하는 말에, 혜강의 눈이 크게 뜨였다.
소림의 무승들이 강호에 출두하는 일이야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다른 누구도 아니고 방장스님의 강호 출두라니.
"그래서..."
그래서 이렇게까지 소란스러웠구나.
방장스님께서 강호에 함께 출두할 사람을 모으고 계신다는 말에, 혜강은 동자승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문 바깥으로 나섰다.
"때가 온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방장스님께 가야겠다."
#방장스님을 찾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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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 스님은 소림사의 연무장 중앙에 앉아계십니다.
그 이름이 찬란한 소림의 방장이란 칭호와는 다르게, 방장스님께선 왜소하시고 작은 키의 소유자입니다.
방장스님은 지팡이를 짚고 덜덜 떨리는 다리로 앉아있습니다.
"...끄음..."
가래를 뱉으시며 무예를 뽐내는 승려들을 보고 계신데, 그 표정을 짐작할 수가 없습니다.
"혜강아."
스승님이 혜강의 뒤에서 어깨에 손을 올립니다.
"너도 도전해보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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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장에 들어서니 무예를 뽐내는 승려들과, 그 승려들을 보고 앉아 계시는 방장스님이 보였다.
들어갈지, 아니면 기다릴지를 고민하던 혜강의 어깨에 손이 올라오자, 혜강은 스승을 돌아보았다.
"...예."
아주 잠시 침묵했지만, 이번이 어쩌면 자신이 바깥으로 나설 때일지도 몰랐다.
#연무장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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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장에 오릅니다.
연무장에는 초절정의 고명하신 스님이 한 분 올라계십니다.
"수준이 되지 않는 녀석들은 강호로 나설 수 없다. 무척이나 위험한 일이다. 혜강, 너는 할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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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혜강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
먼저 혜강은 내력을 끌어올려 자신의 손에 씌우듯 했다.
탄지공을 사용해 조약돌 등을 튕겨 날려도 좋겠지만, 아직 숙련도가 높지 않으니.
지금으로썬 지법을 펼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까?
혜강은 한 발자국 앞으로 발을 내딛으며, 권기가 감싼 검지와 중지를 펼쳐 내찌른다.
#권기상인에 강지결을 써보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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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공'을 소모하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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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강은 자신이 쌓아 온 모든 내공을 내쏟는다는 생각으로.
심호흡을 한번 하는가 싶더니, 내공을 있는 힘껏 실어 손가락을 뻗어 내찌른다.
- 3성 권기상인 : 자비로운 불가의 가르침을 담은 누런 빛의 기운을 주먹에 씌울 수 있습니다.
- 2성 강지결 : 손가락의 강도는 무쇠와 같아진다. 내공을 소모하지 않고도 바위에 손가락 힘으로 흠집을 낼 수 있다.
#내공 소모: 25/25 → 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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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탈력감.
동시에 두부처럼 으깨지듯 바스라지는 바위덩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혜강이 비틀거리다가 땅에 주저앉습니다.
"..."
방장스님이 무어라 작게 말씀하시자 옆에 서있던 큰 스님이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합!"
오오 -
주변에서 탄성이 흘러나옵니다.
혜강은 방장스님과 함께 강호에 나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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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을 남김없이 쏟아냄으로써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자, 혜강은 바위덩이를 으깨긴 했으나 거친 숨을 쉬며 주저앉았다.
"후우..."
그래도 합격점은 넘은 모양이라, 합격을 알리는 말과 함께 주변에서 탄성이 들려오자. 조심스럽게 몸을 가누며 일어나 합장하며 몸을 살짝 숙였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상태로는 뭘 더 하기가 어려우니, 상황이 허락된다면 혜강은 물러나 운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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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스님들의 도전을 살펴봅니다!
열에 아홉은 떨어졌지만, 간간히 통(通)을 받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총 10인으로 이루어진 수행원단이 꾸려지고, 혜강은 그 일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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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더 혹독하게 시험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던 혜강은, 결과적으로 자신을 포함한 10인의 수행원단이 꾸려지자 그들을 향해 간단히 인사를 건넸다.
이제 정말 강호로 나가는 것이구나.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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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마무리하고, 출발합니다!
하남에서부터 호남과 호북의 경계까지는.
생각보다 거리가 상당합니다.
천천히 걸어갑니다...
혜강은 함께하는 인물들과 얼마든지 교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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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에서 출발하여 호남과 호북의 경게까지. 생각보다 거리가 먼 그 길을 천천히 걸으며 혜강은 함께 걷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방장스님께서 직접 고르고 고른 이들이라. 자신이 이들 사이에 있어도 되는가 생각하는 것도 잠시. 자신 또한 방장스님의 선택이었기에 그런 생각은 금방 떨쳐낸다.
그 대신이라고 할까, 근처에 걷는 사람들과 간단히 대화를 나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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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대화해보시겠습니까?
1. 방장스님
2. 큰스님
3. 작은 스님
4. 동기
5. 그 외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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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길에는 방장스님과 큰스님, 작은 스님과 동기 외에 다른 이들도 있다.
방장 스님과 대화를 나눠 볼 기회가 흔하지는 않으니 방장스님과 대화를 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어느 정도 순서를 지키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기에 혜강은 먼저 자신의 동기와 대화를 나눠보기로 했다.
#동기에게 말을 걸어 이번 출행에 대한 생각 같은 걸 물어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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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에게 말을 붙여봅니다.
"하하. 이번 강호출행은 제법...위험할거야. 우리같은 3대 제자들이야 뒤로 빠져있겠지만, 그 무시무시한 사마외도라구?"
동기는 제법 쾌활합니다.
"그래도 방장 스님이 계시니까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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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번 출행에 뽑힌 이들은 어느 정도 수준을 인정받아 함께할 수 있는 것이고, 방장 스님도 계시니 이 싸움이 패배로 이어지리라는 생각은 하기 어렵다. 동기의 말마따나 자신의 몸을 잘 간수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스님들께 방해는 되지 말아야 할 텐데..."
쾌활한 동기의 모습을 보며 혜강도 어느 정도 기분이 나아진 듯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른 스님들을 방해하려는 자들을 막아내는 것일까?"
#대화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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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준에 그건 조금 어렵겠고..."
동기가 히히 하고 웃는걸 보니 조금은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아마, 지켜보라는 뜻이지 않겠어? 차세대인 우리들에게 경험을 쌓으라는 의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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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의 웃음에 마음이 더욱 더 조용히 가라앉는다.
"그럴지도 모르겠군."
역시 대화를 해 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넌지시 질문을 던진다.
"혹 견식하고 싶은 무공이라도 있나?"
#동기가 기대하고 있는 게 있는지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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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동기가 턱을 쓰다듬습니다.
"역시....그거 아닐까? 백보신권? 너는? 뭐 있어?"
아마 이 대화가 끝나고 나면 목적지에 도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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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보신권이라, 납득할 만한 대답이다. 납득하지 못할 대답이 어디 있겠냐만은...
"나는 경지에 오른 금강불괴를 한 번이라도 견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
#대화를 마치고 목적지 도착까지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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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합니다!
저 멀리, 무림맹의 깃발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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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마치니 저 멀리 무림맹의 깃발이 시야에 들어온다.
혜강은 일행을 따라 무림맹의 주둔지로 향한다.
#깃발을 이정표 삼아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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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맹의 주둔지로 이동합니다.
방장스님이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시자 모든 무림인들이 고개를 숙여 포권을 취합니다.
혜강은 조금 얼떨떨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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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스님에게 포권하는 이들을 보며, 조금은 얼떨떨한 상태로 뒤를 따라 걷는다.
#별다른 제지가 없다면 방장스님을 계속 따라가 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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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스님은 다른 이들과 합장을 하며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음, 왜인지 무섭게 생긴 아저씨 하나.
그리고 부드럽게 웃고있지만 왜인지 소싯적에 사람 많이 갈궈봤다가 요즘은 착한 척 하고 있는 늙은 도사 하나가 보입니다.
아아 이런 생각을 해선 안됩니다.
나무아미타불...
불자로서 고작 첫인상에 사람을 평가하려 들다니요.
이는 속세의 번뇌를 아직 끊어내지 못한 나의 잘못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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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정도 무림맹의 인물들임에는 분명한 것 같으나, 어째 그들로부터 느껴지는 것은 혜강 자신이 생각하는 정도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
허나 사람을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법. 다른 이도 아니고 불자가 되어서 그런 판단은 옳지 않겠지.
...그래도 사람이 살아온 게 생김새에 영향을 미치는 건 맞지 않은가?
이런저런 잡념이 들자 혜강은 살짝 고갤 흔들고 합장하며 염불을 속으로 외웠다.
#계속 일행을 따라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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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서로 대화하는 것을 들어봅니다.
...뭔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혜강의 경지로는 아직 알아듣지 못할 현학적인 무공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이야기를 끝마치고 나란히 서서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혜강은 조심스레 그들을 따라갑니다.
그들이 가는 곳은.
전장 한 복판, 웬 어린 소년이 허공에서 춤추고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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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해할 수 없는 대화를 나누던 이들이 어디론가 움직이자, 혜강 역시 그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갔고 그 곳에서 누군가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저 소년은 누구입니까?"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 소년에 대해 물어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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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외도."
한 사람이 침을 꿀꺽삼키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사마외도...호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