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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설명 ¶
"미리미리♥ 잘하자♥" |
인류증오 동아리, 조바심의 요정.
대장은 아니다. 최근에 들어왔지만 일 잘하기로 소문난 장난꾸러기. 인류사랑 동호회에는 이 요정을 방해하겠다는 사명으로 들어온 고지식한 요정이 한 명 있다고 한다.
어떤 일이 닥치고 나서 뒤늦게 해결하고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 그 순간 로딩 바가 한 도트 한 도트 넘어가는 것까지 눈에 보일 만큼 긴장되고 정신이 붕 떠버릴 것처럼 아득할 때는 조바심의 요정이 다녀간 것이다. 그 능력은 바로 기다리는 동안의 시간을 아주 조금만 늘려버리는 것.
특히 좋아할 때는 12:00까지 제출할 과제가 있어 59분에 완성하고 보내기 전 마지막으로 저장하려는데 갑자기 렉이 걸려서 저장이 미뤄질 때. 59분 30초... 31초... 순식간에 초시계를 꺼내 확인하며 떨리는 눈꺼풀이 인상깊다나.
하지만 인류증오 동아리는 그 숙적인 인류사랑 동호회와 마찬가지로 '소소하게 귀찮은' 수준으로 끝낼 수 있는 장난만 쳐야 하는 게 규칙이므로, 대부분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실패한 일이 있다고 해서 이 요정을 탓하진 말자. 다 늦장을 부린 사람 탓이다.
3.1.1. 412(문자의 요정) ¶
최대의 경쟁 단체! 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는 인류사랑 동호회의 회장.
볼 때마다 묘하게 어린이 취급 받는 게 싫다. 나 젊어 보이지만 인류가 처음 기록하기 시작했을 때도 곁에 있었으니까♥ (아마도)
인간 친구랑 싸웠을 때 초조하게 보낸 사과 문자가 무려 3분 후에 도착하게 했다. 3분 정도면 봐준 거 아냐?
볼 때마다 묘하게 어린이 취급 받는 게 싫다. 나 젊어 보이지만 인류가 처음 기록하기 시작했을 때도 곁에 있었으니까♥ (아마도)
인간 친구랑 싸웠을 때 초조하게 보낸 사과 문자가 무려 3분 후에 도착하게 했다. 3분 정도면 봐준 거 아냐?
3.1.2. 413(녹용의 요정) ¶
어느 날 동료랑 싸우고 쉬는 시간에 신경질적으로 담배를 피려는 회사원 옆에 숨어 라이터에 살짝꿍♥ 라이터에 장난쳐 주려고 하는데, 옥상 난간에 내려앉아 고개를 숙여 높이를 맞추는 녹용의 요정의 담배끝이 보이지 뭔가. 왜 담뱃불을 담배키스로 붙여 주는 거야? 그보다 얘 담배를 어디로 피는 거야? 인간형인데 상당히 속성이 자유롭지 않아? 이런 녀석 있었던가? 호기심에 옆에서 몇 마디를 쉴새없이 재잘대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담배키스...가 상당히 흥미를 끌지 않았다곤 못한다.
3.1.3. 879(첫 러브레터의 요정) ¶
첫인상은 도도하고 차가운 인상이었다. 저 녀석이 첫 '러브'레터의 요정이라지?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단체에서는 분명 중요한 녀석일 거야! 라고 생각하고 흥미도 있어(사실 이쪽이 더...) 뒤쫓기 시작한 지 몇 달. 볼 수 있었던 건 수많은 사랑의 실패들이었다. 야, 좋아하는 녀석이 딱 들어오는 타이밍에 발렌타인 초코 케익의 검붉은 딸기시럽이 묻은 칼 들어올리지 마─! 가방이 물에 젖은 걸 깜빡 잊고 고백 상대한테 가방 안에 있던 러브레터를 건네서, 물에 젖어 살인예고가 되어버린 러브레터를 줘버리고 실연당하지 마─!! 직접 만든 케이크를 포장해서 고백하려고 하는 날에 깜빡 잊고 포장지를 안 사버려서 골판지 상자로 싸갈까 진지하게 생각하는 상황에 빠져버리면 안 되잖아─!!! 장난치는 것도 잊은 채 나날 늘어가는 흑역사를 곁에서 지켜보고 알게 되면서 조금 정이 들어버렸던 걸까. 문득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했으면서 매번 한순간의 실수로 망해 버리고, 너는 어떻게 그러고도 또 사랑을 하는 걸까?
모두, 무언가 일을 하고 나면 대가를 바라. 그 일이 잘 마무리되고 앞으로도 자신에게 이로운 것이 되기를 바란단 말야. 그건 모두가 같기 때문에 난 그 초조함을 손에 쥐고 얼마든지 놀릴 수 있지. 그런데 너는 실패하는 게 아무렇지도 않아? 첫 러브레터는 그 결과가 이뤄지면 더 이상한 것이라고, 더 완성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버려져도 괜찮은 거라고, 그래서 넌 언제까지고 실패하고 또 사랑을 하는 거라고?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했으면서 매번 한순간의 실수로 망해 버리고, 너는 어떻게 그러고도 또 사랑을 하는 걸까?
모두, 무언가 일을 하고 나면 대가를 바라. 그 일이 잘 마무리되고 앞으로도 자신에게 이로운 것이 되기를 바란단 말야. 그건 모두가 같기 때문에 난 그 초조함을 손에 쥐고 얼마든지 놀릴 수 있지. 그런데 너는 실패하는 게 아무렇지도 않아? 첫 러브레터는 그 결과가 이뤄지면 더 이상한 것이라고, 더 완성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버려져도 괜찮은 거라고, 그래서 넌 언제까지고 실패하고 또 사랑을 하는 거라고?
만약 얘가 나한테 고백하면 어떻게 하지?
답장의 시간을 아무리 늘려도 올 때까지 기다리면 어떡해?
답장의 시간을 아무리 늘려도 올 때까지 기다리면 어떡해?
3.1.4. 880(기록의 요정) ¶
작업 중 중간 저장과 주기적인 파일 백업을 습관화하자. 라는 건 1023도 가끔 하는 이야기이긴 하다. 그게 "프로그램이 잠깐 부딪쳐서 로딩이 기이이일어지는 것만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수명이 줄어들 거 같으면 그 파일을 소중히 여기지 말던가 제깍제깍 저장을 하는 건 어떨까♥" 수준의 사실상 조롱 정도라는 게 문제지만. 수준 이상의 프로그램을 돌린 고물 컴퓨터가 덜컹덜컹 죽어가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파일 저장에 성공하는가 실패하는가의 스릴 넘치는 경쟁(같지만 팝콘뜯기)을 벌여 본 적 있을지도. 좀 느려지게 할 뿐이지 중요한 파일을 날려버리진 않으니까, 라고 혹시 오해하고 있으면 정정하고 싶지만 크게 분야가 겹치지도 않고 상대 쪽이 워낙 바빠서 말할 기회가 별로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