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너(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

상위 항목 :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

가드너
[PNG external image]
@Saeng_Grim 커미션
상태 메세지

최초 레스 작성 일시
2019. 12. 9 오후 2:14:05
알아야 하는 정보
상냥한 꽃집 아저씨. 혁명군의 일원이었음. 죽은 뒤, 딸아이의 또 다른 인격으로서 어떻게든 존재하고 있었다. 현재는 다른 세계에 되살아나 엘리와 꽃집을 하는 중.
본명	사도닉스 세이지
나이	향년 42세. 쭉 살아있었다면 아마 45세쯤이었을듯.
성별	남성
국적	호세
종족	거의 인간.
생일	11월 18일
직업	꽃집 주인
상태	생존.(두번정도 죽었었음)

1. 소개

5.1. 알려진 정보
5.2. 자세한 정보

6. 독백

7. 캐릭터 TMI

7.1. 잡담방에서 풀린 설정

[edit]

1. 소개 ¶

-본명 사도닉스 세이지. 향년 42세. 남성. 한 2년간 죽었었음.
-기본적으로는 다정한 꽃집 아저씨.엘리라는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여러 사정이 있는 무언가)와 함께 지내는 중
-자기 기준에서 옳지 않은 것에 대해 단호한 면이 있음. 조금 막말하자면 쎄해지는 모먼트가 있다.
-전직 혁명군.
-청금석의 동생.

[edit]

2. 특징 ¶

[edit]

3. 셀카 ¶

[edit]

4. 인간관계 ¶

엘리 - 과거 사도닉스의 딸과 계약했던 악마. 지금은 힘을 잃어버린 평범한 인간 어린아이.(사실 살아온 세월은 아이라고 말하기 힘들지만.)꽃집을 돕고 있다.

사루비아 세이지 - 사도닉스의 딸. 한때 그가 사루비아의 몸에 일시적으로 부활해 공존한 적이 있었다.

라피스 세이지 - 친누나.

리사 - ~~인간이 아니잖아~~ 엘리와 사도닉스가 함께 기르는 아기토끼. 토순 드 바비 폭쉰폭쉰으로부터 분양받았다. 사람을 좋아함.

[edit]

5. 기타 설정 ¶

PTSD때문에 알렉세이에게 상담받는중.
과거 22살의 사도닉스가 톡방에 잠시 접속하게 된 일이 있었다. 당시 닉네임은 마노.

[edit]

5.1. 알려진 정보 ¶

[edit]

5.2. 자세한 정보 ¶

스토리
-한 번 죽기 전에는 독재정부가 들어선 국가에 살고 있었다. 본인은 혁명측을 지지했으나, 아내가 사실 정부군 지지자였음. 가드너가 방해된다고 생각한 아내는 그를 쏴서 죽임.
-대충 그상태로 2년간 죽어있다가 딸인 사루비아가 악마(사탄)하고 계약. 그래서 딸의 몸에 또 다른 인격과 같은 형태로 되살아났었다. 평소엔 뒤에 얌전히 있다가 딸이 패닉하거나 할때 인격 주도권을 받아갔음.
-사실 사탄은 먼 옛날 다른 세계의 사도닉스에게 구원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가드너에게 애착 가지고 있었음.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던 후 지금은 다른 세계에서 꽃집을 하고 있다. 사탄으로서의 힘을 잃고 평범한 인간 아이의 모습이 된 엘리와 함께.
- 부활과정에서 흡수한 에너지때문에, 야악간 악마의 성질이 그의 몸에 깃들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으면 신체가 일시적으로 악마화됨.

가정사: -아버지는 폭력적인 사람이었다.이로 인해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함.
-그가 성인이 막 될 무렵 전후쯤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아버지도 몇년 뒤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타임라인: ※이쪽세계관은 만 18세가 성인. 만나이로 계산
타임라인
사도닉스 18살, 라피스 21살 - 어머니의 사망
사도닉스 22살, 라피스 25살 - 아버지의 사망.

사도닉스 42살, 라피스 45살 - 사도닉스의 사망
사도닉스 살아있었다면 44~45살, 라피스 47~48살 - 사도닉스 일시적 부활

[edit]

6. 독백 ¶

(재업)가정사: ※※※가정폭력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열람시 주의해주세요.

어린 사도닉스의 아버지는 빈말로도 좋은 사람이라고 하긴 힘든 자였다. 아이는 그를 미워하는 것이 죄라고 착각해왔다. 가족이니까. 가족은 서로를 사랑해야 하는 것이니까. 아버지도 힘든 사정이 있는 사람이니까. 어리고 무력한 자신이 버티지 못할 만큼의 힘듦을 지고 살아왔으니까. 그렇게 사도닉스의 긴긴 어린시절은 아버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사용되었다.

사도닉스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피했다. 아빠는 평소엔 좋은 사람인데, 화가 나면 조금 난폭해지는걸 가지고 남들이 불우한 집안이라고 생각하는게 싫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나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 생각했다. 자칫 우리를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를 비난하고 모욕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좋은 부분만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사도닉스는 부족한 것 없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되었다. 다른사람의 부러움을 살 때마다, 내심 따끔거리는 속을 모른 체하고 웃었다.

언제였을까. 사도닉스가 이 가족이 일그러진 형태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모른 척 하고 싶어도 무너져내려가고 있었던 그것은, 어느 순간 아이의 눈앞에 들이밀어졌다. 아이는 외면할 수 없이 깨달았다.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을 이해해버렸다. 피해를 보는 것이 자신 뿐이라면 참아낼 수 있었다. 자기자신을 죽이는 것은 가능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참아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무너져내린 어머니의 모습을 봤던 그 어느 날에.

올곧고, 다정하고, 완전하고, 멋진 어머니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참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신호탄이었다. 어머니가 더 이상 아이의 안식처가 될 수 없음을 알리는 경고였다. 사도닉스는 더 이상 아버지의 나쁜 부분을 외면하고 이 가족이 이상적이라고 합리화하는 것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어머니에게 더 이상 의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고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어머니가 안에서부터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도닉스가 조금 일찍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제는 어머니의 안식처가 되는 것은 자신의 쪽임을 깨달았다.

원망할 수 있는 상대가 딱 두 사람이 있었다. 하나는 어머니와 누나에게 상처를 주고 원인을 제공한 아버지였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사도닉스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 가족을 형태만이라도 그럴듯하게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비난받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면 무력한 자기자신이 모든 것을 잘못했다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었다.

(재업)언젠가의 술자리: “으음. 누님.”

사도닉스는 눈 앞에 놓이는 술병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드물게도 곤란한 표정이었다. 라피스는 타협없이 진지한 표정이었다. 한 병, 두 병, 세 병…상자에서 술이 계속 계속 튀어나온다. 정말 같은 부모 밑에서 자라서 어떻게 이렇게 다를까. 난폭한 아버지 밑에서 과음은 나쁘다는걸 톡톡히 깨달아 술자리를 크게 즐기지 않는 어른으로 자란 사도닉스와 달리, 똑같은 경험을 한 라피스는 ‘그러니까 그 나쁜 술을 다 먹어치워서 세상에서 없애버려야 한다’는 입장으로 자랐다…아니. 어딜봐도 핑계다. 아마 어떤 부모의 밑에서 자랐어도 그녀는 술을 탐했겠지.

“…이건, 너무 많지 않을까.”
“너 나랑 하루이틀 보냐.”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그러면 잔말 말고 술잔 들어. 이 누님이 간만에 동생 보러 멀리까지 나오셨잖아.”
“…….”

그의 앞에 놓인 술잔에 술이 따라진다. 대답을 들을 생각따윈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뻔뻔스레 말하는 것이다.

“야. 이런 누나가 세상에 어딨냐. 동생 만나며 귀한 술을 잔뜩 사오는 걸로 모자라 직접 따라주기까지 하신다. 감사해 절을 해도 모자랄 망정.”
“정말 여전하구나.”
“당연하지. 사람은 그렇게 쉽게 안 변해.”
“애초에 귀한 술이라고 해도 평범한 소주잖아.“

라피스는 사도닉스의 태클을 가볍게 무시한다. 정말 예나 지금이나 제멋대로인 사람이라니까.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는 술잔을 든다. 라피스는 그제서야 빙그레 웃으며 표정을 푼다.

“우리들의 멋진 노년을 위해서 건배.”
“건배.”

작게 건배사의 뒷말을 따라한 사도닉스는 술잔을 입에 댄다. 코앞에서 들려오는 괴상한 신음소리에 문득 어깨를 움찔한다.

“─크으!”

…깜짝이야. 누님. 소리가 요란해. 아. 그러니까 나를 하루이틀 보냐니까. 한 잔 마셨는데도 라피스는 벌써 취기가 가득해보인다. 아니. 마시기 전부터 취해있었다. 이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고 투덜거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것에 대해 안심하며 사도닉스는 마저 술잔을 비운다.

소주병 여덟 개중 두 개가 빈 병이 될 무렵, 라피스의 얼굴은 제법 붉어져 있었다. 같이 마신 것 치고 마신 티가 거의 나지 않는 사도닉스랑은 대조적이었다.

“그래서, 사루비아는 잘 지내고 있냐.”

이 무렵의 사루비아는 열다섯살이었다. 딸의 안부를 묻는 라피스에게 사도닉스는 덤덤히 대답한다.

“잘 지내고 있지. 곧 고등학교 가야 해서 바빠.”
“교복은 예쁜걸로 골랐냐.”
“교복을 고르긴 어떻게 골라.”
“뭘 모르네. 교복이 학교를 고르는데 얼마나 중요한 기준인줄 알아.”

어차피 나중에 남는건 결국 교복입고 찍은 사진 뿐이야.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학교는 교복을 남긴다는 말도 못 들어봤냐.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며 라피스는 열변한다. 안 되겠네. 이 녀석. 그런 것도 모르는 죄로 한 잔 더 받아. 라피스는 술병을 든다.

“어라.”
“그거 빈 병.”
“벌써 다 마셨구나. 이 녀석. 말로는 틱틱거려도 몸은 솔직하다니까.”
“…아니. 안 마시고 있으면 따라주니까 그런거잖아.”
“솔직히 말해. 너도 사실 술을 좋아하고 있는 거지! 나의 동생이라면 그렇지 않을 리가 없다.”
“거 참.”

뭐. 그가 술을 좋아하냐 싫어하냐로 치다면 어느 쪽도 아니라는 게 맞을 것이다. 과음은 두렵지만, 술자리 자체는 싫지 않았다. 어쩌니저쩌니해도 이렇게 누나와 함께 만나 가지는 담소는 술냄새는 좀 나도 즐거웠으니까. 만약 누나가 아니었다면 술이란건 무서운 상황을 가져다주는 물건이라는 인식인 채로 어른이 되었을 테니까.

“그거 아냐. 누나 이제 숟가락으로 병뚜껑 딸줄 안다.”
“전에 그거 했다가 숟가락 망가트렸잖아.”
“아니. 이번엔 진짜라니까. 이거 봐!”

오. 경쾌한 소리와 함께 병뚜껑이 날아간다. 이번엔 정말로 숟가락으로 따는 데 성공했다. 비록 병뚜껑이 좀 화려하게 멀리 날아가긴 했지만.

“어때.”
“음식점에서 하면 안 되겠네.”
“임마. 좀 더 감탄하란 말이야.”

이번엔 숟가락으로 그의 머리를 통통 때린다. 아야. 사도닉스는 작게 신음을 뱉는다. 정말로 아프다기보단 반쯤 장난이지만.

“어휴. 술냄새나.”

정부군을 피해 돌아오느라 평소보다 늦게 집에 돌아온 사루비아가 두 사람을 보고 작게 핀잔을 놓는다. 하하. 머쓱하다는 듯이 웃는 사도닉스랑은 달리 라피스는 당당하다.

“너도 크면 다 알게 된다니까. 원래 이 세상은 맨정신으로 버티기 힘든 곳이야.”
“아빠에게 자꾸 술 먹이지 마요. 아무리 아빠가 안 취해도 그렇지.”
“정기적으로 간에 알코올을 부어줘야 소독이 된다니까.”
“애 앞에서 왜 주정을 부려. 부끄럽게.”

사루비아의 투덜거림에 라피스는 뻔뻔하게 응수한다.

“적당히 마셔요. 또 아빠 괴롭히지 말고.”
“후…적당히라. 내가 알지 못하는 단어로군.”
“네 병 정도는 남겨두라고요. 그거.”
“어라. 왜 이러지. 나이들어서 그런가, 귀가 잘 안 들리네.”

한숨을 쉬곤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물론 사루비아가 정해준 네 병이 다 되어도 라피스는 그만둘 기세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들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같은 무슨 소년만화같은 대사를 읊기까지 한다. 잔에 다시 술을 따라주며 라피스는 문득 사도닉스에게 말한다.

“그렇지만 말이야. 사람 일이라는거,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네.”
“응?”

사도닉스는 갑자기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라피스는 숟가락으로 사도닉스를 가리키며 말한다.

“너 말이야. 너.”
“나?”
“어릴때는, 훨씬 가녀리고 연약한 녀석이었잖아.”

의문은 이윽고 의아함으로 바뀐다. 자신의 누나의 의중을 알 수가 없었다. 딱히 예나 지금이나 스스로 별로 변한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그였다. 오히려 아직도 그닥 어른답지 못한 것은 아닌지 고민까지 하고 있던 참이었다.

“…내가?”
“네가.”
“지금은 안 그렇다는 소리야?”
“당연하지.”

라피스는 술잔을 다시 기울이곤 이어 얘기한다. 어릴 적의 사도닉스를 떠올린다. 자신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졌을 무렵에도 그는 여전히 연약했던 소년이었다. 혼자 스스로를 몰아가고 웅크리던 모습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때 넌 비실비실하고, 여리고, 언제 어디서 끽하고 죽어버릴까 걱정되는 녀석이었다고. 이 험한 세상 살기엔 심하게 가냘픈 놈이었어.”
“꽃집 일 하다보니 체력이야 늘긴 했지…….”
“몸 얘기만 말하는건 아니거든.”

부러 다른 해석을 하는 그에게 그녀는 단호하게 말한다. 라피스는 들고 있던 술잔을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언젠가 두 사람은 그런 대화를 한 적 있었다. 라피스도 사도닉스도 아직 어른이 아니었던 때였다. 아버지에게 대든 탓에 누나의 얼굴에 난 상처를 소년은 걱정스레 보고 있었다. 그 눈에 라피스는 괜스레 울컥하게 됐다. 동생 앞에서 이런 얼굴을 보이는 게 자존심상했던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쩐지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조금은 퉁명스럽게 말했던 것이다.

‘너 말이지. 그렇게 눈치만 보면서 살지 마. ’

그 때의 말은 어린 그에게 꽤나 충격을 가져다줬다. 어찌됐건 소년은 바깥에서는 늘 상냥한 모범생으로 통하고 있었고, 남자답지 못하다고 핀잔놓는 사람은 있을 지언정 그의 성품에 대해 지적을 하는 이는 없었던 것이다.

그 날 이후로 소년은 스스로의 비겁함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그 생각이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스스로를 병들게 할 지경이 될 때까지. 결벽적으로 도덕을 추구했고, 올바른 것을 행하기 위해 애썼다. 눈치만 보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그런데도, 아버지 앞에서는 언제나 무력한 존재가 되는 자신이 싫었다. 그의 소년시절은 그러한 죄책감의 연속이었다.

그런 인생의 전환점을 줬던 누나에게 인정받은 것이다. 어른이 된 사도닉스는.

“강한 사람이 됐어. 너. 옛날보다 훨씬. ”
“…….”
“남에게 의지하기만 하던 꼬맹이가, 남에게 의지받는 어른이 되다니, 감개무량하기까지 해.”

실감이 나질 않았다. 어릴 때 그랬던 것 마냥 겸연쩍게 볼을 긁적인다. 사도닉스는 조금 망설이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글쎄. 그런 걸까…….”
“이 나의 안목이니 틀림없어. 믿어. 사루비아가 잘 자라고 있다는게 그 증거야.”

딸의 이야기가 나오면 사도닉스는 입을 다물수밖에 없었다. 사루비아만큼은, 흠잡을 데 없는 그의 당당한 자랑거리였다. 젠장. 술기운에 얘기하기도 좀 쑥스럽네. 취하게 만들었을때 슬쩍 지나가듯 얘기하려고 했는데. 그나마 술기운으로 붉어진 얼굴이 쑥쓰러움을 가려준다는 것이 다행일까. 사도닉스는 이런 누나의 칭찬에 어찌 반응해야 할지 모르다가, 살짝 미소짓는다.

“…그러는 누나도, 많이 변했는걸.”
“나?”
“그래. 옛날엔 망나니 같았다고.”
“뭐야. 그거.”

화났어? 그렇게 말하려던 찰나, 예상 못한 대답이 돌아온다.

“지금은 망나니가 아니라는 거냐? 너, 사람 볼줄 모르는구만.”
“…하하하.”

…마침내, 여덟 개의 술병이 전부 비어버리고 만다. 술에 강한 편인 사도닉스라고 해도 이 즈음에는 조금 술을 마신 티가 난다. 조금 붉어진 얼굴로 라피스를 쳐다본다. 이 쪽은 이미 거의 아슬아슬하다. 한껏 꼬부라진 목소리로 말한다.

“…이 자식…술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안 취하는 거냐…….”
“글쎄. 누님의 동생이라는 증거 아닐까.”
“크윽…분하다. 이번에야 말로 바카디의 복수를 해주리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뭔데…”

떡이 되어 테이블에 눌러붙어있는 자신의 혈육에게 태클을 건다. 취하진 않았다곤 하나, 슬슬 어질어질한 것 자체는 사실이었다. 그런의미에서 보면 나름대로 복수 성공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으면서도, 내심 약간의 자랑스러움이 사도닉스의 안에 자라난다.

“네가 반 병을 먹어치우고도 멀쩡했던 그 녀석을 벌써 잊어버린거냐. 괘씸하구나…바카디는, 네녀석이 취하는 모습만을 열렬히 기대하고 있었을 텐데…….”
“…아. 그때 그 독한 술 얘기구나.”
“흐으윽…흐으윽. 불쌍한 바카디…….”

…취하지 않았을때도 기본적으로 취한 것 같은 기세를 띄고 있는 라피스이다만, 이제는 진짜로 취한 게 분명했다. 그는 가늘게 뜬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술병도 다 비웠겠다, 이제 슬슬 들어가서 자십시오.”
“안 돼…그래서는, 녀석의 복수를 해줄 수 없어…….”
“누님. 완전 취했다니까.”
“덤벼라. 동생아……나는 사실 한 대만 때려도 죽는다…….”
“그거 약골이잖아…….”

그보다, 자기보다 힘이 약한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건 천하의 나쁜 놈이지. 물론 그런 기본적인 도덕관에 입각한 상식적인 태클이 주정뱅이에게 들릴 리는 없고. 잔뜩 남은 병뚜껑들을 쌓아 모양을 만든다. 무덤인 것 같다.

“바카디…….”

중얼거림을 마지막으로 결국엔 털퍽, 테이블에 엎어진다. 아. 이런. 이번에도 뒷정리는 내가 해야겠네. 그럴 줄 알았지만. 사도닉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뻗어있는 라피스의 팔 사이에 손을 끼워 들어올린다. 안아올린 모양새로 능숙하게 자세를 바꾸고는 자신의 침대에 눕힌다. 오늘은 바닥에서 자야겠네.

어쩌니저쩌니해도 평소보다 많이 마셨다는 건 사실이라 조금은 어질하다. 술판이 벌어졌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테이블을 적당히 치우고는, 방으로 돌아가 장롱에서 침구를 꺼낸다. 어느새 침대 위에서는 코고는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사도닉스는 바닥에 자신의 이부자리를 깐다. 침대에 널부러져있는 자신의 혈육이 잠든 모습을 바라보더니, 이불을 덮어준다. 뭐. 또 차내겠지만. 오늘은 역시 그도 지쳐서 씻을 기운이 없다. 불을 끄고는, 그대로 쓰러지다시피 누워서 잠든다.

(재업)양면: 대충 혁명하던 시절의 사루비아(와 사도닉스)

모브 설명
사루비아: 가드너(사도닉스)의 딸. 당시 악마와 계약하여 가드너를 자신의 몸에 임시로 되살린 상태였다.
엘리(사탄): 사루비아랑 계약한 악마. 사실 여러 세계에서 소원을 이뤄주며 여러 사도닉스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 외의 모브들: 이 독백에서 나오는게 다입니다

-

上

"이 식물은 주기적으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끝도 없이 가지를 뻗거든. 그렇게 되면 위쪽까지는 영양분이 안 가니까, 점점 시들거리게 돼."

사도닉스는 뒤에서 지켜보는 사루비아와 엘리에게 차분히 식물 관리법을 알려준다. 사도닉스가 가위를 썩은 가지에 댄 뒤, 사루비아에게 주도권을 넘긴다. 사루비아는 그가 알려준 대로 조심스레 가지를 자른다. 싹둑. 가지가 떨어진다. 사루비아는 해냈다면서 조금 뿌듯한 표정을 짓는다. 엘리는 가만히 그것을 바라본다. 다시금 사도닉스가 설명을 해준다.

"죽고 썩은 가지를 가만히 놔두면 식물 전체가 썩어버릴수도 있으니까."
"불편하네."
"야생의 식물이면 모를까,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은 어쩔 수 없지. 뿌리내리고 자랄 장소가 한정되어있으니까."

엘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같이 꽃집에서 일하는 입장으로서 식물 각각의 관리법은 제대로 알아둬야 했다. 다른 세계에서 배운 상식이 이 곳에 적용되지 않는 일도 많으니, 자만해선 안 된다. 엘리는 사탄으로서 수많은 세계를 오갔다. 어느 곳에는 마법이 존재하고, 어느 곳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과학기술이 발달정도도 각기 달랐고, 다른 역사를 가지고 다르게 발전해왔다. 하지만 어느 세계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자신은 악역이라는 사실 정도일까.

사탄은 몇번이나 비난의 말을 들었다. 몰락하는 악인들을 봐왔다. 수많은 사람의 나쁜 결말을 봤다. 그것은 사탄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악마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 어느 순간 자신이 구원자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스스로의 역할이 악역임을 자각했다. 계약자와 함께 행복을 바라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었다. 그래서 더 이상은 변명도 해명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생각했으면서도 지금 이런식으로 그에게 행복한 결말을 장담하고 만 것은, 어째서일까.

"앗. 이런."

식물을 관리해주던 사루비아는 시계를 확인한다. 슬슬 나가야 할 시간이었다. 원예용 앞치마를 벗어 적당한 곳에 걸어둔다. 조금 급한 동작으로 외출 준비를 한다.

"슬슬 회의시간이야?"
"예. 다녀올게요."

아래로 내려묶은 연분홍색 양갈래가 팔랑거리며 모습을 감춘다. 엘리는 사라져가는 뒷모습에 작게 손을 흔든다.

♣♣♣

이번주 토요일에는 친정부측에서 벌이는 연회가 있을 예정이었다. 이 정보를 토대로 토요일날, 혁명군은 작전을 실행할 예정이다. 연회장에 폭탄을 미리 설치해두고, 그것이 터지면 그 폭파음을 시작 신호로 삼아 움직이는 것이다. 당연히 정부측에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을리는 없었다. 실패했을시의 위험 부담도 컸다. 하지만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독재기간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것들은 많아질 것이다. 수없이 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정부군에 의해 탄압받고 목숨을 잃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이 상태를 끝내야 했다. 사루비아는 품속의 총을 만지작거리며 굳게 다짐한다.

"…이야. 사루비아-"

회의가 끝나고 기지에 가만히 앉아있던 그녀에게 헨리가 말을 걸어온다. 그는 사도닉스의 고등학교 시절 동창이었으며, 현재 혁명군으로서 사루비아와 함께 싸우고 있는 동료였다. 커다란 손으로 그녀를 다짜고짜 조금은 격하게 쓰다듬으며 웃는다.

"아. 하지 마세요. 헨리아저씨."
"하하하. 귀여워서 그래. 귀여워서!"
"머리 헝클어진단 말이에요……."

사실은 동창이라고 해도 생전 사도닉스와 그렇게 가까운 관계는 아니었다. 학창시절 이후로는 어떻게 건너건너 소식만 전해듣는 사이였다가, 그의 부고를 전해듣고 조금 놀란 정도였을까. 오히려 어떤 의미로는 사루비아랑 인연이 더 깊다고도 할 수 있었다. 헨리가 혁명군이 된 것 역시, 사도닉스의 죽음이 계기가 되었으니까.

정황으로 추측해보건대, 그의 죽음 역시 정부군이 평범한 시민을 살해한 사건일 가능성이 높으리라고 헨리는 생각했다. 진상은 결국 정부군만이 알고 있었다지만. 그렇게 잘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곤 해도 고등학교 동창이 하루아침에 죽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그가 평소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량한 성격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도 있었다. 독재정부가 끼치는 해악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깨달은 헨리는 처음으로 사람에게 총을 겨눌 결심을 했다.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루비아는 조금 뾰루퉁해져있는 채였다.아빠가 빗어준 머리라는 말을 할 수도 없고. 지켜보는 사도닉스는 곤란한 사람이라고 속으로 웃는다.

"그러고보니 세이지씨네 집은 여기서 꽤 멀지. 아저씨가 태워다줄까?"

웃음지은 그의 권유의 사루비아는 고개를 끄덕인다. 허리를 숙여 감사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헨리는 사람 좋은 미소를 띈다.

그의 자가용이 두 사람―사실은 사루비아 안에 있는 사도닉스까지 세 사람을 싣고 도로를 달린다. 사루비아는 딱히 멀미를 하진 않기에 차에 탄 내내 이어지는 헨리의 재잘거림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점차 풍경이 바뀌고 익숙한 동네가 보인다. 적당한 곳에서 헨리는 사루비아를 내려주고 인사한다.

♧♧♧

식물의 잎에는 앞면과 뒷면이 있다. 앞의 면은 햇빛을 잔뜩 받아 더더욱 짙은 녹빛으로 빛나는 반면, 빛을 받지 못하는 뒷면은 상대적으로 얕은 색이다. 한편 수분이 너무 빠져나가 식물이 마르지 않도록, 앞면은 뒷면에 비해 적은 숨구멍을 가지고 있다. 햇빛을 받는 것은 주로 앞면이, 수분을 빼는 것은 뒷면이 주로 하는 것이다. 앞면도 뒷면도 각자의 할 일에 충실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

먹이사슬 밑바닥에 있는 식물의 기관조차도 이런데, 최종 소비자의 위치에 있는 인간에게 여러 면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아버지로서의 사도닉스와 혁명군으로서의 사도닉스, 누군가의 아들이나 동생으로서의 사도닉스가 다르듯이. 그렇기때문에 한 가지 면만 보고 그 사람을 온전히 파악할 수 없었다. 누군가의 옳고 그름을 논하는 데에는 복합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었다.

그 날 사루비아가 헨리를 찾아간 것은 어디까지나 우연이었다. 근처 가게에 들를 일이 있어서, 얼마전에 태워준 데에 대한 보답이라도 할까- 하는 가벼운 심정으로, 사루비아는 헨리네 집 앞으로 향했던 것이다. 사도닉스도 딱히 그 행동에 대해 별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아마 아무런 일이 없었더라면 그대로 잠들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하필 그 때 들어버리지만 않았다면.

헨리는 누군가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훈육이라고 하기는 힘들 만큼 폭력적인 언행이었다. 상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피해입는 쪽에게 하여금 죄책감을 유도하는 말들이 들려온다. 익숙한 내용이었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 익숙한 목소리로 익숙한 내용을 말하는 사람 역시 익숙한 사람이었음에도 이 상황은 결코 익숙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사도닉스는 언젠가의 기억과 마주한다. 불안정한 심장고동을 그와 그녀는 느낀다. 두근거림으로 하여금 불안이 비롯된 것인지, 불안함이 두근거림을 만들어낸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도록 심장은 덜컥거린다.

그리고 문이 열린다. 사루비아는 어쩌다보니 어설프게 문 뒤로 숨은 것처럼 되어버린다. 문 안에서 나온 것은 아마 중학생 즈음인듯한 소년이었다. 얼핏 보기에도 맞은 자국이 얼굴에 선명했다. 급하게 도망치듯 나온 것인지 후줄근한 옷차림이 눈에 띄었다. 사루비아와 소년은 눈이 마주친다.

"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던 사루비아를 잠시 흘겨본 소년은 그대로 도망친다.

下

동요해버렸다는 것에 대한 자책인지, 사도닉스는 한동안 아무런 말이 없었다. 한 몸이 되었다는 것은 감정을 숨기는 것도 더 힘들다는 뜻이기도 했다. 약한 면을 보여주는 것은 이상적인 아버지로서의 태도가 아니었다. 그는 나쁜 아버지에 대해 혐오했기 때문에, 강박적으로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애썼다. 사루비아는 사도닉스가 아들로서 보냈던 시기가 어땠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그 일을 제외하더라도 그것은 충분히 충격받을 사건이었다. 그가 도덕적으로 타협이 없는 사람이란건 그녀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아. 헨리씨 말이지."

말이 없는 그를 대신해 사루비아는 먼저 행동했다. 다른 혁명군의 일원에게 슬쩍 그의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그 대담한 행동에 사도닉스는 조금 놀란다. 사루비아는 그런 그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나도 어른이야' 라고 답한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사도닉스는 무언가 말하려다 입을 다문다.

"네. 자식이랑…사이가 안 좋은건가 해서."

최대한 우회적인 표현이었다. 상대가 관련된 일을 모르는 상태에서 잘못 얘기를 꺼냈다간 자칫 오해를 살 수 있었다. 상대 역시 험담이 되는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제법 조심스럽다.

"…음- 그런 얘기를 하는 거 보니, 세이지씨도 대충 본 모양이네-"
"아. 역시……."
"응."

그리고 그는 잠시 말을 고르고는 이야기한다.

"자식에게는 엄격한 사람이랄까. 그런 느낌이야."

엄격한 사람. 그 단어에 사도닉스는 목끝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것은 엄격함과는 다르다. 자신보다 권력에 있어 아래에 있고 힘이 약한 자식을 향한 일방적인 폭력에 불과하다. 하지만 상대가 그것을 몰라서 그런식으로 표현한 것은 아니리라고 생각하고 가라앉힌다.

"…너무하다고 생각해요."
"너무하지. 그러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가족문제에 간섭할수가 있나."

이 나라의 경찰들은 대다수가 정부군을 떠받드는 이들이었다. 신고했다가는 혁명군의 동료를 정부군에게 팔아넘기는 꼴이 된다. 만약에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가족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가능성도 상당히 있었지만. 애들은 원래 맞으며 자라는 거라는 인식은 제법 팽배해있었으니.

헨리는, 사루비아에게 있어서는 유쾌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사루비아는, 조금 복잡한 심경을 느낀 채 집으로 돌아온다. 여느때처럼 엘리가 두 사람을 맞이해준다.

♧♧♧

연회장에 폭탄은 설치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친정부세력을 끝장낼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 뿐이다. 헨리와 사루비아는 그 동안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눈다. 각자 언제든지 쏠 수 있도록 자신의 총을 쥔 채로.

"할 수 있겠어? 위험하니까 나서지 않는 편이 나을텐데."
"그런건 알고 있어요. 저도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요?"

헨리는 여유로운 미소를 띈다. 사루비아 역시 은은하게 웃음을 유지한 채였다. 정부군의 지원이 올 기미가 보일 즈음에 혁명군은 건물에 불을 붙일 것이다. 불이 거세지기 전에 신호에 따라 빠져나와야 한다. 빠져나오지 못하면 친정부세력과 함께 불타는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가 살아있었으면 어떻게 말했으려나-"

아버지라는 말에 사루비아는 문득 말을 멈춘다. 가볍고 웃음기 띈 말에 조금은 진지하게 대답한다.

"아버지도 이걸 원하셨을 거에요."
"글쎄. 사도닉스는 애를 강하게 키우는 타입은 아닌 것 같았으니까. 뭐. 나였다면 환영이지만. "
"…헨리 아저씨는, 아들을 아끼시나요?"

그런 물음에 헨리는 새삼스럽다고 여기며 답한다.

"…그야 당연하지. 가족이니까?"

헨리는 자신이 하는 것이 애정의 표현이라고 믿고 있었다. 때때로 화풀이가 섞일 때도 있었지만, 그것까지 포함해서 아버지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엄격한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라고 믿었으니까.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보여줘야 하고, 아버지는 가정을 휘어잡을 수 있는 무서운 존재여야 한다고. 언젠가 자식도 자라면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아주리라고 믿고.

"아끼는 사람에게는 솔직하게 애정을 표현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언제 말하지 못하게 될지 모르니까요."
"괜찮아. 충분히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화를 낼땐 화를 내더라도, 사랑을 바칠땐 사랑을 바쳐왔다. 그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헨리는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 사도닉스는 그 말을 그저 듣고 있었다.

"상처를 주고 상대를 억누르고, 자기 좋을때만 잘해주는건 무척 쉬운 일이에요. 그게 엄격함이라고 믿는 건 그냥 변명이라고 생각해요."
"…사루비아. 오늘 조금 이상하다? 무슨 일 있었어?"
"적당히 자기 편한대로 대하고 자기합리화하고, 겁에 질린 상대가 곧이곧대로 따르는걸 자신의 수완이라고 믿는건 바보같아요."

사루비아는 어머니를 생각한다. 여태까지 자신을 올바르게 사랑해주지 않았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보같이 자신이 애정을 갈구하며 매달렸던. 이제와서 생각하면 바보같은 짓이었다. 지금에 와서 그 사람은 자신의 복수상대고, 적일 뿐이다. 가족의 정이고 나발이고, 우스운 소리지. 같이 살 수밖에 없으니까 같이 사는 것 뿐인데. 자신은 왜 그런 것에 여태까지 연연했을까? 사루비아는 아버지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가족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는 어떠한 의무도 뭣도 없었다.

"죄송해요. 제가 말이 너무 많았죠?"

전혀 미안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저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거짓을 입에 담았다. 헨리는 그 말들에 대해 별달리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별로 이상한 기미를 눈치챌 만큼 섬세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잠시 피어오른 그런 의문도, 금세 사라져갈 뿐이다.

그러고보면, 아들이 있다는 얘기를 사루비아에게 했었던가.

♣♣♣

작전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최소 300명 이상의 친정부세력이 목숨을 잃었다. 단지, 유감인 점이라면 혁명군중 한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부분일까. 헨리는 꽤나 노련한 사람이었다. 체력이 좋고, 움직임도 빠른 편이었지. 그런 그가 불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은 어째서였을까. 단순히 친정부세력 누군가에게 발목이 잡혔을 뿐이거나, 혹은 방심했을 뿐이겠지.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마법이라도 사용했다거나 하는 일이 일어났을리 없지 않은가.

사도닉스는 헨리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단순히 불 속에서 죽은 것이 아니라, 몸 그 자체가 연료처럼 발화하면서 죽었다. 단지 그것을 눈치챌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그 광경을 보고 있었을 친정부세력들은 함께 타오르는 업화속에서 생을 마감했을테니. 그리고 그것에 대해 후회하진 않았다.

싹둑.

그의 가위질에 썩은 가지가 잘려나간다. 식물 전체가 썩어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줘야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흙 위는 너무나도 좁았다. 혁명군 측의 주요한 전력이니, 아버지로서의 그는 별개로 해도 혁명군으로서의 그는~같은 이야기는 필요없었다. 무고한 누군가가 부도덕과 악에 의한 피해를, 혁명을 위해서 방치해야 한다면, 그런 혁명은 애초부터 실패해도 상관없다고 사도닉스는 생각했다.

엘리는 가지치기를 해주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엘리의 이름을 부른다. 이런 톤으로 말하는 것은 분명 사루비아쪽이 아닌 사도닉스겠지.

"엘리."

그 얼굴에 드러나는 것은 무표정이었다. 목소리에서도, 별다른 감정은 드러나지 않았다. 헨리가 사루비아를 많이 아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도닉스의 죽음에 의해, 혁명군이라는 길을 택할 만큼의 정의감이 있었던 사람이라는 것도. 하지만 사도닉스의 기준으로 그는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죽였다. 그 뿐이었다.

"내가 나쁘다고 생각해?"

엘리는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답한다.

"그럴리가."

왜냐하면, 나쁜 것은 오직 자신 뿐이었으니까. 그런 말은 속으로만 생각한다. 그가 기르는 화분은 계속 가지를 뻗으며 자라나간다. 정원사는 그 싱그러움을 계속 유지할 뿐이다.

꽃집 아이의 이야기: 1.
삶이란 괴로움을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2.
당신과 만났다. 처음으로 만난 다정한 사람이었다.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견디지 않아도 되는 삶을 처음 알았다.

3.
겨우 손에 넣은 행복이 산산히 찢겨져갔을 때, 처음으로 세상의 부당함에 분노했다.

4.
나는 그 분노를 통제하지 못해 죄를 저질렀다. 정신차려보니, 모든 것이 끝나있었다. 나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손에 죽어있었다.

5.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의 댓가는 영겁이었다. 인간이 아닌 나는 죽을 수 없었다. 인간이 아닌 나는 괴물이었다. 아무도 없는 무너져내린 세계에 나는 남겨졌다. 끝없는 시간이 계속해서 나를 비난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6.
어느 날 나타난 대천사는 나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나의 인생의 두 번째 구원이었다. 기회를 얻은 나는 대악마의 지위를 부여받게 됐다.

7.
수많은 사람들의 몰락을 봤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비난받았다. 비난받는것은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끝이 끔찍하게 끝나는 것은 견딜 수 없었다. 죄를 지은 누군가가 올바른 선택을 통해 구원받는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볼 수 없었다.

8.
온갖 세계에서 당신을 만났다. 계약자로서, 혹은 그 주변인물로서, 혹은 그 적으로서, 나이가 많은, 어린, 여러 당신이 있었고, 나는 그 당신들에게 매번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

9.
그래서 이번에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10.
하지만 대천사는 그런 나를 주제넘다고 말했다. 그리고 부정해오던 사실을 깨달았다. 나에게 주어진 것은 기회가 아니라, 그 모든것이 벌을 받는 과정이었음을. 내가 해오던 노력이라고 믿었던 것은 사실 전부 의미없는 일이었고, 죄인에게 허락된 것은 그저 끝없는

모순적이고이기적이게도구원을바라고있었기에사실은행복해지고싶었던걸까나는결코이타적인존재가아니었고나의지위는절대누군가를행복하게만들어줄수없어서그래서나의모든소망은좌절되고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나는

11.
나는 또 다시 죄를 저질렀다.

12.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죄를 거듭하는 일도, 의미없는 희망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도. 결국 나에게 주어진 운명은 그것뿐이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악역일수밖에 없는 존재였기에, 이젠 끝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13.
그러나 당신이 있었다.

14.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는 나에게 허락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나에게는 마침내 행복한 결말이 찾아왔다.

15.
그러니까 당신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사도닉스.

배부른 고민: “괜찮아. 엘리?”
“으응.”
“저런. 그러게 왜 그렇게 억지로 먹었어-“
“…맛있길래.”
“아하하.”

사도닉스는 오늘 저녁 엘리에게 토마토 스파게티를 해주었다. 요리 솜씨가 뛰어난 그였지만, 오늘은 양 조절에 조금 실패한 모양이다. 많이 했으니까 남겨도 된다고 얘기했지만, 엘리는 조금 무리해서 먹어치웠다. 그 결과 배탈이 나버렸다.

“누가 보면 평소에 굶기는 줄 알겠다. 스파게티가 먹고 싶다면 또 해줄 수 있는걸.”
“음식은 있을 때 먹어둬야 해.”
“인간의 몸은 쓰레기통이 아니야…….”

어린아이의 몸에는 한계가 많았다. 정말이지. 엘리도 이상한 부분에서 고집이 세다니까. 그렇게 말하며 그는 웃는다. 정말로 평범하고, 평화로운 나날들이었다. 그 전에 있었던 일들이 거짓말같을 정도로.

/
엘리는 사과나무 그림이 그려진 키재기판 앞에 선다. 지난 달보다 조금 커진 키를 사도닉스는 선을 그어 기록해둔다. 키재기판에 남은 흔적들을 보면 엘리는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인간 아이의 성장 속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리사라는 이름이 붙은 아기토끼는 엘리의 발 근처에서 총총댔다.

판에 남겨진 자신의 성장을 바라보며 엘리는 별달리 만족하지도 실망하지도 않았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악마로서의 권위 따위엔 그닥 관심이 없었다. 일찍 끊긴 인간으로서의 삶을 이어 살아가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라면 충실하게 수행할 뿐이다. 단지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다면, 이대로라면 이번에도 당신은 나보다 일찍 죽을 것이라는 점. 엘리는 사도닉스를 올려다본다. 언제나의 자상한 미소였다.

“응. 왜 그래?”
“아무것도.”

사도닉스는 사십 중반의 나이의 사내였다. 엘리는 기껏해야 열 몇살정도의 신체나이를 가지고 있었다. 수십년 이후의 일을 미리 걱정하는 것은 기우였으나, 엘리는 이미 그를 너무 많이 잃어버린 것이다. 더군다나 사탄이라는 이름의 악마로서 제법 오랜 세월을 살아온 엘리였다. 인간으로서의 수십년은 어쩌면 순식간일지도 모른다.

엘리가 하는 생각을 알아챈 것인지, 그는 엘리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겉으로 보이는 나이와는 달리 실제로는 엘리 쪽이 훨씬 나이가 많았으나, 엘리는 이런 애정표현을 싫어하지 않았다. 엘리가 어린아이답게 대해졌던 날들은 무척이나 짧았으니까. 리사도 어느새 엘리의 발 위에 올라타 아양을 부린다.

배부른 고민이구나. 끔찍하게 사악한 존재에게 언제 활활 타는 지옥불이 내려지지 않을까 두려워해도 모자랄 망정에, 당신과 함께할 행복하고 평화로운 수십년이 너무 짧을까봐 걱정하는 꼴이라니. 물론 만약에 어느 날 이번에도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겨서 사도닉스가 죽어버린다면 -이라는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대화방에 자리잡은 특이점이기도 했고, 너무 걱정할 건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엘리는 애교부리는 토끼를 쓰다듬는다. 아기토끼는 정말 폭신폭신하다…….

(모브캐릭터 소개)
엘리: 과거 가드너랑 간접적으로 계약한 악마였음. 여러모로 불우했는데 지금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음.

눈사람: 눈이 내리는 것은 어른들에게는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으나, 아직 눈의 불편함을 체감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꽤 즐거운 이벤트였던 모양이다. 동네 아이들이 너도 나도 공원에서 썰매를 타거나 눈싸움을 하고 있는걸 보면. 한편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도 있었는데, 조그만 손으로 제법 야무지게도 완성되어갔다. 사도닉스는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눈사람인가.”
“엘리도 만들래?”
“아니. 됐어. “

사도닉스와 엘리는 겉보기에는 아빠와 딸처럼 보였다. 그 복잡한 관계에 대해서 설명해도 믿어주기 이전에 이해해줄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엘리는 텀블러에 담긴 초코라떼를 마신다. 온기가 올라와서 몸이 따스해진다.

/
“어라.”

엘리는 작동하지 않는 리모콘을 딸깍딸깍 눌러본다. 아무래도 배터리가 다 한 것 같다. 어라. 그거 안 돼? 응. 건전지가 다 된 모양이야. 사올까? 사도닉스는 지갑을 챙기며 묻는다. 엘리는 조금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이런 걸로 외출하게 하는건 미안한데.”
“괜찮아. 괜찮아 – 나가는 김에 뭐 더 살건 없고?”
“으음. 별로 생각나는 건 없는걸. “

눈길 조심해. 미끄러져서 다치면 위험하니까. 걱정 섞인 목소리에 사도닉스는 부드럽게 웃어보인다. 사도닉스는 갈색 코트를 걸치고 검은 장갑을 낀다. 엘리가 목도리도 하고 가라고 작은 몸으로 그를 졸졸 따라다닌다. 어쩔 수 없다며 그는 목도리를 두른다. 그제서야 엘리는 안심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밤 공기는 서늘하다. 그가 숨을 내쉬자 입김이 뿌옇게 앞을 흐린다. 가게에 들르는 김에 가벼운 간식거리 등을 같이 사서 길을 걷던 중, 낮에 봤던 공원이 사도닉스의 눈에 들어온다. 결국 아이들은 눈사람을 완성시킨 모양이었다. 기분이 흐뭇해지려던 찰나.

“……?”

한 어른이 눈사람에게 접근한다. 순식간에, 무자비한 발길질이 눈사람을 마구 부숴버린다. 아이가정성스레 만든 눈사람은 형태를 잃고 그대로 산산조각난다. 새겨진 거친 발자국들과 처참히 흩어진 눈뭉치들이 이 곳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듯 그대로 남아있었다. 눈사람 파괴범은 성과에 만족한 듯 유유히 걸어간다.

이래선, 아무래도 그 아이는 상처를 받겠지. 사도닉스가 공원에 한 시간 정도 있을 때도 완성되지 않은 눈사람이었으니, 아마 실제로 완성시키는 데에는 제법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사도닉스는 결심하고, 집으로 가려던 발걸음을 옮겨 공원으로 향한다.

/
사도닉스의 귀가가 늦어지자 엘리는 걱정스러운듯이 시계를 바라본다. 이 곳은 전의 세계보다는 훨씬 평화롭긴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여러 세계에서 사도닉스가 여러가지 방법으로 죽는 것을 본 적 있었던 엘리이다 보니, 지금 얻게 된 평화로운 일상은 어찌보면 신기할 정도였다. 전화라도 해봐야 하나 고민할 즈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미안. 늦었지-“
“…무슨 일 있었어?”

걱정스러운 말이 튀어나오자 그는 살짝 곤란한 듯한 미소를 띈다.

“별로 안 걸릴 줄 알고 연락은 안 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걱정시켜버렸네. 미안해.”
“아니. 미안할 건 없어…그보다, 어쩌다가 늦었는지 이야기해줘.”

잠시 공익광고가 있겠습니다. 외출을 다녀왔다면 손을 꼭 씻도록 합시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는 것만으로 수많은 질병이 예방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이런식으로 묘사를 처리해버렸는데 아무튼 사도닉스는 손을 잘 씻고, 코트를 스탠드형 옷걸이에 걸어둔 뒤, 엘리에게 사정을 이야기한다.

“…눈사람?”
“응. 낮에 아이가 만들고 있던거 말이야. 그걸 누가 부수더라고.”
“정성들여 만들었을텐데… 너무한걸.”

엘리는 백에서부터 건전지를 꺼내려다, 함께 구매된 간식을 발견한다. 건전지 말고는 필요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지금은 밤이니까 내일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기대하는 양가적인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는 리모콘에서 건전지를 뽑으며 얘기를 이어 듣는다.

“그래서, 부서진 걸 원래 모습대로 만들어놓고 오느라고.”
“아… 위험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구나.”

한층 안도한 목소리였다. 눈사람을 재건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부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지극히 짧다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도, 이걸로 아이가 실망하지 않게 된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뿌듯한 작업이었다. 여전히 엘리는 사도닉스가 감기라도 걸리진 않았는지 상태를 체크한다. 이 즈음에서는 사도닉스도 걱정시켜서 미안하다는 말 대신,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으니까’ 라고 적절히 끊어내는 태도를 보였다.

“그래도, 좋은 일을 했네.”
“그렇지-“

엘리는 방향을 반대로 넣은 배터리를 도로 뒤집어 넣는다. 그리고는 리모콘이 켜지는지 시험해본다. 팟, 하는 소리와 함께 무사하게 리모콘은 작동한다. 사도닉스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공원의 풍경을 떠올린다.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자신의 손에 완성된 눈사람을 보는 것은 꽤 뿌듯한 일이었다.

…눈사람을 부수려 든 얼음 동상을 보는 일도 말이다.

아마, 내일 아침 즈음에는 사람으로 돌아와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사도닉스는 소파에 앉는다. 한동안, 사람과 똑같이 생긴 얼음 조각을 봤다는 소문이 동네에 돌았다고 한다.

[edit]

7. 캐릭터 TMI ¶

테마곡
Flower dance
https://youtu.be/AULG4MoYxQk
Flos
https://youtu.be/wyRrub68qww

목떡. (하야미 쇼 보이스에서 가져왔다.)
지금 생각하면 더 가는 목소리라도 괜찮을것같기도 하고
https://streamable.com/pao71

[edit]

7.1. 잡담방에서 풀린 설정 ¶

아버지가 핑발 청안이고
어머니가 청발 녹안이었습니다
(2D의 유전법칙) -3어장 644답글-

사실 가저씨의 아버지어머니 디자인까지 구체적으로 정해두진 않았다
유전은 2대 거쳐서 나타날수도 있으니까 꼭 아버지가 핑발인건 아니었을수도 있지 않을까
혹은 어차피 머리색도 무슨.. 색소 유전자 어쩌구저쩌구 아닌가 어떻게 섞이고 뭐 어쩌구 해서 -3어장 650답글-

라피스:네가 진짜 내 동생이라면 술자리로 증명해라
사도닉스:정말 한결같구나....누님.... -5어장 78답글-

그야 원래 사도닉스(=가드너)는...죽는걸로 스토리 시작인 애라서
지금은 잘 살고 있습니다
리사(토끼)가 간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고민중(그러면 밥을 못먹잖아) -5어장 86답글-

가저씨 주사는
자기비설 털기입니다
(완전 오너 편의 100프로!!)

근데 자기몸으론 엔간해선 안취해요 -5어장 89답글-

지금까지 주사부린 상황은 다.. 딸의 몸에 살고있을때 일어난 일이었던것 -5어장 91답글-

(플러팅 들은 캐들 반응)

가드너:적당히 웃으면서 대응. -5어장 637답글-

tmi
청금석은 술 좋아하고 가드너는 걍 누나나 타인이 술자리 끌고오면 맞춰주는 정도인데
술은 가드너가 더 쎄다 -7어장 776답글-

사도닉스:
031 생일파티를 좋아하나요?
"글쎄. 아저씨의 생일을 굳이 챙겨주는건 좀 미안한걸! 이 쪽이 주는 거라면야, 좋지만-"
151 소중한 사람이 갑자기 죽는다면?
"...그런 경험은, 역시, 싫겠지."
280 사람을 판단하는 방식
"선을 추구하는 올곧는 사람이 좋아."
오너 대답:악인을 경멸합니다. -8어장 182답글-

(아이들한테 동물 파자마를 입혀야 한다고 하면 뭘 입을까요?)

가드너는 토끼(가드너:나이든 아저씨에게 왜 이런걸 입혀ㅜ)

(롭톰 어울리는 환상체 문구)

가드너-F-02-44
"하지만 사실 저주는 되풀이만 될 뿐, 절대 풀리지 않습니다." -11어장 795답글-

가드너 목소리는 하야미 쇼 목소리에서 가져와서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 더 가는 목소리여도 괜찮을것같다
https://streamable.com/pao71 -12어장 181답글-

(#자캐는_파도풀에_떠내려가는가)

가드너:그럭저럭 버티지 않을까 -12어장 462답글-

(트롤리 딜레마)

가장 적은 사람이 죽는 쪽을 선택. -13어장 923답글-

(#복수할_대상을_죽인_자캐_자캐는_복수대상에게_소중한_사람이_있다는_것을_알게되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보낸다. -14어장 712답글-

#자캐는_친구or선생or제자or상사or아군or적군or모르는사람으로_두기에_좋은_사람이다

선생, 상사. 아군 -16어장 120답글-

(캐릭터빌딩과정)

가족이 죽고나서 여고생정도의 몸으로 되살아난 복수자 아저씨같은거 보고싶다가 시초 -17어장 105답글-

(노래실력)

그럭저럭 괜찮음 -18어장 169답글-

(건강상태)

몸은 늘 건강하다... 정신건강은 상담받고 있지만! -20어장 467답글-

#자캐의_사랑해_그러니까________다음에_올_말

있는 힘껏 행복해지렴. -21어장 201답글-

(초능력)
식물을 자라나게 하는 능력...(실제로 마법으로 할 수 있음) -23어장 544답글-

(캐릭터별 자기야)
? 자기? 아하하. 귀여운 호칭인걸! 젊었을때는 연인이 그렇게 불러주곤 했어.(그 연인은 훗날 가드너를 죽이는 전아내가 됩니다) -23어장 699-

(미연시au)
? -25어장 721답글-

가드너 공략은 극극극강난이도 아닐까 애초에 공략이 가능할까 이 사람? 가드너의 과거 핵심키워드를 일정이상 알아야 하고 가드너의 기준으로 도덕적인 사람이어야 하며 어리면 안되고 이 강철같은 아저씨의 약한 부분을 작정하고 파내고 들어내야 합니다 -25어장 739답글-

(호그와트 기숙사)
그리핀도르 -29어장 695답글-

#자캐가_부끄러울_때_가장_먼저_튀어나오는_대사
...다큰 딸이 있는 아저씨에게 무슨- (자신의 나이를 괜히 언급함) -30어장 271답글-

(단골 여학생에게 고백받은 가드너)
가드너... 좋아해줘서 고맙지만, 정중하게 돌려서 거절할거같다. 나이가 차면 이런 아저씨 말고 더 좋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올거라고 타이르면서 -30어장 287답글-

(성별이 바뀌면)
곤란해합니다. 그래도 꽃집 일은 쉬지 않는다. 친척인척. -30어장 316답글-

(생일 날 3단 케이크를 받은 캐들 반응)
곤란하다고 하며 웃는다 -30어장 345답글-

#자캐가_자고_있는_모습을_서술해본다

정면으로 누워서.-41어장 563답글-

선이 가는 중년. 뭔가 사진으로만 봤을땐 선이 가는 느낌이 강하다보니 실제로 보면 '의외로 덩치가 크네/어깨가 넓네'라고 느끼게 되는 느낌? 부드러운 인상. -42어장 963답글-

뭔가 가드너...질서/중립선 보고는 동경 흐뭇 다정한미소 짓는다면 방향성 같은 혼돈선이랑은 내적하이파이브 할거같은 느낌이 있지
방향성 다르면 역으로 동족혐오가 될수 있지만 -43어장 87답글-

#자캐가_누군가에게_소중하다는_이유로_100명의_일반인_대신_구해졌다면

조금은 차가운 시선으로 선택을 잘못했다고 할듯. PTSD가 되어 그 날은 악몽을 꾸지 않을까. -43어장 475답글-

가드너(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

Contents

1. 소개 ¶

2. 특징 ¶

3. 셀카 ¶

4. 인간관계 ¶

5. 기타 설정 ¶

5.1. 알려진 정보 ¶

5.2. 자세한 정보 ¶

6. 독백 ¶

7. 캐릭터 TMI ¶

7.1. 잡담방에서 풀린 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