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남궁지원, 남궁지원 - 예은낭자
- 대화는 훌륭한 Be폭력 수단
- "저기, 아직 당신은 의식이 있으시죠?"
의식이 없다면 깨우면 되겠지만. 동굴 깊은 곳에서 막내제자를 톡톡 치며 그를 불렀을까.
"저희 이제 이야기를 좀 할 수 있을까요?"
#대화 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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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내가 제일 먼저 정신을 차렸군요! 고개를 조금 흔들더니 후우, 하고 숨을 내쉽니다.
"그래. 이야기나 한 번 해보지. 비룡. 강호에 이름이 아주 드높아지시겠소."
제일 정상적인 친구 같은데요?
**
"드디어 정상인을 만났네요."
...네가 할 말이냐?
괴전파를 무시하고선, 지원은 그의 말에 한숨을 내뱉었다.
"누구들 덕분에 그렇게 되겠네요. 정말... 이게 무슨 일인지."
살짝 비아냥을 섞인 말투로 한숨을 내뱉고는, 그와 눈을 마주치려고 했나.
"본론부터 말하죠. 미호낭자, 그분은 대체 누군가요? 당신들과는 어떤 관계죠? 그런 거짓 명분을 내걸고 저를 죽이려고 한 건가요?"
그 많은 의심들을 한번에 풀기 위해, 그에게 전부 쏟아내었지.
#질문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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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잠깐."
그가 그렇게 말합니다.
"그게 다 무슨 헛소리인가?"
?
지원은 뭔가를 직감합니다.
"천하의 비룡이 혓바닥이 이렇게 길 줄이라곤...조강지처를 버렸다는 추문이 그리도 두려웠다면 그러지 말았어야지. 이제와서 모르는 척 한다고 하여...!"
ㅈ됐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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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지원이 한숨을 내쉬었다. 거짓말하는 것은...누구일까. 미호인가, 아니면 이 사람까지 전부 거짓말을 하는 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게 아니라면 아까 그런 반응은 나오지 않아. 적어도 이 사람은 그게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
"좋아요. 조강지처라고 했죠? 미호낭자가. 제 옛 정인이라고."
천천히 되짚어보자. 상대의 거짓말이 뭔지.
"그리고 당신들은 단지 미호낭자의 말만 듣고 저와 미호낭자가 옛날에 그런 사이였다고 알고 계신 거구요."
"그럼 미호 낭자께서도, 말 외에는 별다른 증거를 내보이시지는 않으셨던 거네요?"
#
**
"......?"
논리적인 지원의 말에 상대방이 처음으로 말을 멈춥니다. 허예은도 맞다는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일개 민간인이 무림인들에게 거짓을 말하면, 보통은 후환을 감당 못하고 죽소만."
...이 놈도 역시 사파는 사파였습니다!
"두려워서라도 거짓을 감히 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외다."
**
"두려워서...?"
지원은 그의 말을 듣다가 코웃음을 쳤다.
"미호낭자께서 민간인이라는 보증도 없죠? 단전을 조사해보신 것도 아닐테고."
자신을 쫓았던 살수들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갑자기 이 시기에 자신의 앞애 나타나 자신을 곤란하게 만든 미호라는 인물을 생각해본다. 너무나, 우연 치고는 너무나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시기.
어쩌면 그녀는 자신을 죽이려고 의뢰를 받은 살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까.
"...어쩌면 당신들이 이용당했을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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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가 입을 엽니다.
"확신하는듯이 말하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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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당했다는 것은 확신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이지만..."
"적어도 제가 무고하다는 건 확신할 수 있죠. 저는 제 정인을 버린다거나 하지는 않거든요."
자신이 그랬을리 없다. 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자신은 협을 추구하며 정도를 걷는 정파였다. 아니, 세력 이전에 그의 성정이 그것을 용납했을리가 없다. 자신은 올곧다고 믿는 길을 걸으려고 했으니.
#나도 순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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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은 그렇게 여기지 않을테요."
그가 살짝 비릿한 미소를 짓습니다.
"비룡 공자. 그대는 너무 빠른 시간 내에 큰 업적을 세웠소. 그렇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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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지원은, 불길한 기분이 들어 미간을 좁혔다.
"저를 깎아내리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계시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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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무슨 말을 그리 무섭게 하시는가. 명문 정파의 자제답게 점잖은 어휘를 쓰시게. 그래. 이를테면 명예훼손이라던가. 아 이럴 때 쓰는 말이 맞던가?"
**
"X발...."
점잖은 어휘는 개나 주라죠. 지원은 깊은 한숨과 함께 욕지기를 내뱉었다. 어쩐담. 나를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 했는데. 너무 단기간에 이름값이 커진 탓인가.
...단순히 옳은 일을, 하고싶은 일을 추구했을 뿐인데, 어쩌다가...
"이봐요."
지원은 한숨을 다시 내쉬며 금봉파의 제자를 바라본다.
"이럴 땐 어떻게 하는게 좋겠어요? 말해봐요."
#
**
금봉파의 제자가 크게 웃습니다.
"그걸 왜 내게 묻는가?"
...어. 그러고 보니까 그렇네요?
"...공자?"
허예은이 지원을 쳐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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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제가 당신들을 살려두고 있잖아요?"
예은의 시선에도, 지원은 금봉파의 제자를 빤히 바라보며 말할 뿐이었던가.
"절정의 무인 셋의 목숨값이 가볍지 않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어요."
검집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하며, 은근히 목소리를 내리깔고는 그를 향해 속삭였지.
"당신들의 목숨값으로 '작은 호의'를 베푸는 것 정도는, 그 값에 비하면 꽤나 싸게 먹히는게 아닐까요?"
#
**
"뭐. 지금까지의 소문이 모두 거짓이라고 치더라도, 우리 셋을 죽이는 순간 정말 큰 일이 벌어질텐데."
그가 웃습니다.
"감당하실 수 있겠소?"
지원은 지금까지 본 셋을 생각해봅니다.
첫째는 지휘 둘째는 무력 셋째는 지략.
절정의 고수들.
금봉파의 제자.
지원의 입장에서도, 금봉파의 입장에서도 굉장히 쓸만한 인물들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죽이실 수도 있고, 살리실 수도 있고, 회유할 수도, 풀어주실 수도 있습니다.
**
"하하, 저를 죽이려고 하시던 분들이 재미있는 말을 하시네요."
지원이 희미하게 웃으며 칼을 뽑아 팔을 톡톡 쳤으려나.
"물론 죽이지는 않을 거에요. 당신들을 죽이는 순간 큰일이 벌어질테니."
"하지만 이건 어때요? 절 죽이려고 한 댓가로 팔 한짝씩 받아가는 건. 아무리 금봉파의 절정무인이라 하더라도, 팔 한짝 가져가는 것 정도로 남궁세가와 전쟁을 치루려고 하지는 않을테니까요."
빙긋 웃던 지원은 셋째 제자와 눈높이를 마주치고는, 말하기 시작한다.
"생각해봐요. 팔이나 다리 한짝씩 잃은 뒤에는, 당신들이 그 자리에 위치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언젠가 더 강한 신성에게 따라잡혀 그 자리에서 끌어내려지지 않겠어요? 그게 사파니까요."
"만약 단전이 폐해지고, 죽으면, 그 뒤는요? 잘 생각하세요. 누군가 당신들의 복수를 해준다고 해도, 결국 당신들은 죽는다는 거. 그럼 끝이에요. 복수고 자시고 쓸모없다구요."
조금 상냥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니,
"현명하게 생각하시라구요. 단지 '작은 호의'를 베풀어주시기만 하면 되니까요. 어려울 거 없잖아요? 당신들은 나에게 약간의 조언이나 도움을 주고, 당신들은 미래를 얻고. 나름 괜찮은 거래 아닌가요?"
그리고 여기에서는 한발 빼는게 좋겠지. 그는 무해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제가 마냥 당신들을 부려먹으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저를 도와 제 평판이 나빠지는 걸 막아주신다면, 제가 할아버님께 부탁해서라도 당신들도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할게요. 어떤가요?"
#회유를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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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껄껄껄 웃습니다.
"이거. 비룡이 아니라 설룡이었군. 설룡이었어. 매끄럽게 말을 잘 하는구려 공자."
허예은은 불안한 눈입니다.
"강호의 원한은 깊지. 이 자리에서 팔 하나를 잘라간다 하더라도 흑천성은 움직일거요. 최근 당가가 협객들을 모아 마교를 쳤다는 소식은 들으셨소? 이 때 흑천성이 명분을 가지고 위로 올라간다면? 감당하실 수 있겠소? 물론 죽는 것은 두렵소만...내 사형들은 안그럴 것 같구려."
닥돌만 일삼던 진해복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를 회유하고 싶다면 당장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즉각적인 보상이 있어야할 것이오. 이를테면, 문서같은 것 말이외다."
그가 징그럽게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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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적인 보상이라..."
지원은 잠시 고민했다. 이 상황에서 어떠한 위해라도 가한다면 흑천성이 보복을 명분으로 북상할거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사람은 협상의 의사가 있단 거겠지. 적과 협상하느니 죽겠다고 나오는 것 보다는 차라리 마음이 편했다.
"좋아요. 문서라고 하셨죠?"
"제가 당신들에게 주기로 한 보수를 종이에 적어 각서의 형태로 드리겠습니다. 증인은 예은 낭자께서 서주시는 걸로."
"단 여기에서 줄 수 있는 금액은 정파에서 절정무인 한 명에게 주는 평균적인 의뢰비가 최대에요." 라며 이걸로 된 거냐는 듯이 쳐다보았을까?
#일단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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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콧방귀를 뀝니다.
"우리가 돈 같은 것을 바라는 줄 아시는가?"
....아니 ㅅ(검열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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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니라면 무엇을 원하시나요?"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 들자, 지훈은 셋째무인을 빤히 쳐다보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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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무림세가의 자제라는 분이 그리 속물적으로 생각해서야."
사파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다니. 킹받습니다!
"비급, 무공, 영단 등등.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보물들."
**
...
지금 사파에게 속물적이란 소리를 들은 건가? 뒷목을 잡고 싶은 기분...
"...한 문파에서 무공을 달라는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시지는 않으실테죠?"
지원은 셋째제자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을까.
"그런 귀한 것들을 제가 가문에서 구할 수 있을지는 둘째치고, 당신들에게 그걸 지불할 값어치가 과연 있을지도 의문스럽네요."
#쪽수도 많으면서 진 친구들에게 과연 영약이나 비급까지 줘야할까?? 라는 걸 돌려말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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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정도가 아니라면 난 내 사형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네. 공자가 해보시겠는가?"
어깨를 으쓱이며 상대가 그리 말합니다.
허예은은 무언가 고민하는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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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예은의 표정을 본 지원은 에은이에게 고갯짓하며, 동굴 밖으로 나가자는 신호를 보냈을까?
"뭔가 걱정되시는 거라도 있으신가요?"
동굴 밖으로 나가 안쪽의 이들에게 들리지 않을 거리에서, 물어보려고 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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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늦어지면 저들을 구하려는 추격대가 편성이 될거에요 공자."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그리고 정 안된다면 제 비기라도..."
아마 그건 안받을 가능성이 높겠지만요. 천하제일의 비기를 다른 놈들이 쓰고 다니면 그건 그냥 신종 자살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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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이건 애초부터 제 문제니까요."
사실 천하제일의 비기를 가르쳐주면 허창언이 먼저 족치려고 올테니 당연한 거겠지만... 흐음. 지원은 잠시 저울질을 한다. 무공이나 영약 같은 것들...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 일단 남궁세가의 명예에 크게 먹칠할 바에야... 어쩔 수 없다. 집에 돌아가서 혼날 준비를 해야겠네. 어느정도 상황을 참작해주시길 바라면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원은 예은의 말을 듣고는 그녀와 함께 동굴로 돌아가, 셋째 무인과 대면했을까.
"좋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여서, 가문의 무공이나, 영약 등... 원하시는게 있다면 단 한가지 내어드리도록 요청해보겠습니다."
"단, '과도한 것'은 안 됩니다. 받아들이시겠습니까?"
구할 수조차 없는 용의 내단 같은 영약이나, 세가의 비전 무공들을 요구하는 것은 안 된다고 못을 박았으려나. 다시 말해, 과욕을 부리겠다면 차라리 제안을 수락하지조차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였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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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하나인가?"
협상이 시작됩니다!
많이 받아내려는 자와 적게 주려는 자.
노사관계 속에서 지원은 사측의 입장이 되어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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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세 분이서 하나입니다."
고개를 절레 저었다.
"만약 세 분이 각기 다른 무공을 받아간다면 남궁세가의 무공 세개가 유출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렇게 둘 수는 없습니다."
#일단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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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지. 생각해보시오 공자. 셋이서 하나라니. 공자같으면 받아들이실 수 있겠소?"
셋째는 어깃장을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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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분이서 한 무공을 익히실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보법이나, 외공 같은 것을 받아가신다면 말이지요."
지원은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돌리다가, 슬쩍 셋째를 바라본다.
"만약 품목을 무공이 아닌 다른 것 하나에 한정할 경우 두개까진 올려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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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니될 일이지. 공자 스스로도 느끼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된다면 너무 후한 조건으로 우리가 돕는 것이니 말일세."
그가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잘 생각하시게. 지금 이 시간 우리를 구출하려는 자들이 오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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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까지 해서 세분에게 두개까지."
지원은 쯧. 하고 소리를 내며 그를 바라보았을까.
"그게 제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입니다. 안 된다면 그냥 저 혼자 하도록 하죠."
#중간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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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은 같아야하는 법. 똑같이 주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좀 더 인심을 쓰시게. 절정 고수 셋의 도움을 받는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공자도 알고 있지 않나?"
욕심만 그득한 것이 역시 사파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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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약은 세개, 무공의 경우 두개까지만."
"무공의 경우 함께 익히는 것이 가능하지 않습니까? 너무 욕심부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협상에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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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일이군. 한 번 사형제들과 상의할 시간을 주시겠소?"
결국 셋째가 타임을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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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단 길게 드릴 수는 없다는 걸 알아주시길 바래요."
#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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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형이 깨어납니다.
"사형의 원수우우우우우!!!!!"
참...
셋은 협상을 시작합니다.
**
"..아 맞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옆에서 내공으로 청력을 강화하여 협상하는 것을 엿들을려고 했을까.
#엿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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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을 강화해 엿듣기를 시도합니다!
...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습니다!
회의를 안하는 것은 아닐테고, 아무래도 절정고수부터 가능한 묘수로 누군가 대화를 엿듣는 것을 방지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내공을 운용했다는 뜻입니다.
결박되어 있더라도, 내공을 운용할 수 있다면 저들은 사실 금방이라도 구속을 풀고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끈 것일까요?
아니면 정말 지원과 밀월관계를 맺으려 하는 것일까요?
지원, 선택의 시간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 저들을 믿어본다.
2. 사파놈들은 믿는거 아니라고 배웠어요
3. 지원주 맘대로 할건데 왜 캡틴이 뭐라함 ㅡㅡ
**
"...될 대로 되라죠."
지원은 그냥 저들을 믿어보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된 거... 엎기에는 이제껏 들인 노력이 아깝기도 하니,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이었을까.
#믿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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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은 그들을 믿고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습니다.
**
#기다립시다
**
기다립니다!
..
...
....
.....!
"문 좀 열어보시오."
말이 들려옵니다.
**
"결정하셨나요?"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
열고 들어갑니다.
삼형제는 부루퉁한 얼굴로 지원을 쳐다봅니다.
"최고위의 영단 3개, 확실한 것인가?"
최종 확인이군요.
**
"네. 약속드리죠."
더는 물릴 수 없었으니까.
#화긴!
**
"문서에 적어주시오."
턱짓하는 그 때.
- 공자니이이임 여기 계신가요오오오?
......홀리 마더 X커!
앗. 너무 흥분한 나머지 영어를 써버리고 말았네요.
**
"...뭐, 그정도야."
턱짓에 고개를 끄덕이고 글을 적으려는 찰나, 소름돋는 목소리가 들렸을까?
"히....익...."
지원이 미호와 곽칠정을 마주하고는 살짝 뒤로 주춤거리며 경계하기 시작했지.
#지원이가 여기서 영어를 알고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무시하고 문서를 작성할지, 도망칠지.
또다시 선택의 시간입니다!
- 산 넘어 산
- "...."
#무시하고 그냥 문서를 씁니다
**
문서를 작성합니다!
"공자! 도망쳐야해요! 어서요!"
문서를 팔랑이며 떨어뜨리자 용케 셋은 재빠르게 숨겨버립니다. 허예은이 다급한 표정으로 지원의 팔을 붙잡고 소리칩니다!
**
"좋아요."
....지원은 셋을 흘긋 바라보았다. 약속했으니, 지키셔야 합니다. 라고 말하듯이.
그러고는 예은의 팔을 붙잡고선 그녀를 이끌고 그 장소에서 빠져나가려고 했을까.
#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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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과 예은은 곧바로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뒤를 돌아볼까요?
**
"쫓아오고 있나..?"
#뒤를 살짝 돌아보며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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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쫓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세 명을 풀어주고 치료하는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 같군요...
지원은 이 행동으로 인해 하나를 얻고, 하나를 잃었습니다.
얻은 것은 내부의 조력자요.
잃은 것은 앞으로의 안전입니다.
이 시간 이후부터 금봉파의 '고수'들이 직접 지원과 예은을 쫓기 시작할겁니다!
**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었다라..."
너무 여유를 부렸나, 싶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신중을 기한 것에 후회할리가 없다.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처음 그 살수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까발리지만 않았어도...려나.
"예은 낭자. 몇가지 길이 있는데 들어보실래요?"
#잠시 멈추고 커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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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건데요 공자?"
허예은은 한숨을 내쉽니다.
상당히 멀리 달려왔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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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안휘로 가서 안전을 보장받는 것. 별로 하고싶지는 않지만요. 할아버님이나 부모님께선 예은 낭자의 아버님과 제가 대면하는 것을 별로 원하지는 않으실테니. 다만 확실하게 안전하기는 하겠죠."
나를 막다못해 거품 물고 쓰러지실지도... 이미 한번 죽을 뻔 했으니까. 그리고 손으로 2를 표시하면서
"둘째는 이대로 호북으로 돌아가서 은신해있는 것. 물론 살수들이 깔린 만큼 위험하지만, 아버님께서 오신다면 빠르게 대면하는 것이 가능하겠죠."
다만 이때부턴 목숨이 위태롭다. 그게 문제. 셋째는...
"...셋째는 안휘성이나 호남성으로 이동하되 신분을 숨기고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는 것... 신분을 숨기는게 어렵겠지만, 그것만 해결된다면 어쩌면 가장 쉬울지도 모르죠."
얼굴을 가리고, 최대한 말을 안 하거나 변조한다면 어느정도 가능은 할지도. 호북에 구월검이 도착한다면 바로 반응할 수도 있고.
"...어느 쪽이 좋으신 것 같으신가요?"
#의견을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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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말이 나올 때 까지 그녀는 약간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원이 세번째. 라면서 말을 꺼냈을 때 살짝 화색이 돌기 시작하더니.
말이 끝난 이후에는 반짝거리는 눈으로 지원의 손을 잡고 좋다며 방방 뛰고 있었습니다.
"세번째! 세번째로 해요! 꼭이요!"
대체 머릿속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3번으로 정해진 것 같습니다...
**
"...에...원하신다면..."
지원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예은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왜 저렇게 좋아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전부 다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것 보다는 나으니 다행인가...
"꽤나 힘든 일이 될 거에요. 그래도 괜찮으세요?"
혹시 너무 가볍게 정한게 아닌지 싶어 예은을 향해 다시 되묻고는, 그럼에도 동의했다면 고개를 끄덕였겠지.
"그렇다면... 안휘로 가도록 하죠. 여차하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테고."
정말 몰리고 몰렸을 때의 이야기겠지만... 일단 안휘로 가기로 했던가.
#안휘로 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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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호북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나...
둘은 가던 도중..
금봉파의 일원과 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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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시죠?"
지원은 마주친 금봉파의 일원을 바라보며, 검을 뽑았을까.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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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 남궁지원과 중원제일미가 맞는가?"
아니라고 하면 보내줄 것도 아니면서 왜 묻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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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면요?"
빙긋 웃고는
"그냥 보내주시겠어요?"
검을 앞으로 겨누었다.
#덤빌거면 빨리 덤비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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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음흉하게 웃으며 원진으로 둘을 포위합니다!
5명의 절정 고수들......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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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에게 가능한 가장 강력한 초식을 때려박고 탈출합니다."
가능하시겠어요? 라며,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예은에게 속삭였을까.
#한명만 노려서 포위망에 구멍을 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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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진을 꾸린 상황이에요. 가능할까요?"
허예은은 조금 불안한듯 지원에게 되묻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하지만 딱히 방도가..."
지원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예은에게 작은 목소리로 뭔가 좋은 방법은 없을지 물어보았으려나.
#혹시 좋은 방법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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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면 우리가 필패. 게다가 포위당한 상태에요. 누군가 한 명을 집중해서 노리려는 순간 득달같이 달려들테죠."
허예은은 그리 말합니다.
"그러니까....항복해요. 우리."
???????????????
"제가 배운게 있어요. 저들이 안심했을 때 빠져나가면 되니까요. 저. 권각술도 배웠어요. 무기를 내려놓으라 하고 다가올 때...그 때를 노리는거에요"
- 추진력
- "...타당한 말이네요."
지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중에 예은이 제시한 것보다 나은 것은 없었으니까. 그는 예은의 말을 듣고는 항복하겠다는 것처럼 검을 집어넣었을까.
"믿고있을게요 낭자."
검을 집어넣고는 두 손을 들어올리고, 예은에게만 들릴 정도로 속삭였다.
#항복
**
검을 집어넣고 두 손을 들어올리자 그들은 당황한듯 엉거주춤 합니다.
"...이름이 드높은 절강대협이 이리도 손쉽게?"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겠소?"
그들은 잠깐 속삭이더니 크흠. 하고 소리를 높입니다.
"무기를 이 쪽으로 건네시오! 그 자리에서! 암기처럼 바닥에 내려놓은 상태로 밀어내시오!"
허예은은 군말없이 이를 따릅니다. 지원도 천뢰자를 그렇게 저 쪽에 넘깁니다.
그제서야 그들은 살짝 경계심을 풀고 밧줄을 들고 둘에게 다가옵니다.
지원은 고개를 살짝 돌려 허예은을 쳐다봅니다. 허예은은 지원에게 눈을 살짝 찡긋합니다.
허예은은 많은 무공을 사용하는만큼 다양하고 많은 수의 무기들을 들고 다닙니다.
몸수색을 당하기 전까지는, 지원이 쓸만한 검마저도 몸에 숨겨놓았을 수도...
**
...은근히 눈치 빠르다... 다행히도 정확히 무슨 꿍꿍이인지 까지는 눈치채지 못 한 듯 싶지만.
지원은 예은을 보고 입꼬리만 살짝 올렸을까? 대충 어떤 뜻인지 알 수 있었으니.
예은의 가까이에서 챙겨둔 검을 보이지 않게 하나 챙겨서, 상대가 다가오면 그대로 찔러넣으려고 했으려나.
#숨겨둔 검을 하나 챙겨서 예은이 권각술을 사용하면 그때 맞춰서 찔러용
**
다섯 중 둘이 천천히 무기를 들고 접근합니다.
"바닥에 엎드리시오."
예은과 지원은 그대로 엎드립니다.
그들이 밧줄을 들고 위에서 지원을 먼저 묶고, 예은을 묶으려는 찰나.
대천풍류도 - 억양세세抑揚世勢
허예은은 재빠르게 물구나무를 서듯 하반신을 들어올리며 상대를 걷어차고 단검을 던져 지원의 몸을 묶고 있던 밧줄을 깔끔히 잘라냅니다.
지원은 바로 옆에 박힌 단검을 빼내 다시 허예은에게 던져 돌려주곤, 허예은이 다시금 던지는 소검을 붙잡습니다.
"막아!!!!"
허예은은 재주를 넘으면서 어느새 천뢰자를 가까이에 두고 있는 상황! 기습적으로 얻어맞은 상대는 정신을 못차리고 쓰러진 상태입니다.
**
"안 될 걸요!!"
지원이 소검을 받아들고는 바닥에 쓰러진 상대의 머리를 칼자루로 때려 기절시킨 다음 예은을 바라보았을까.
#천뢰자 토스좀!
**
지원은 바로 기절을 시켜버립니다!
허예은은 천뢰자를 발로 걷어차 화살을 쏘아보내는 것 처럼 지원에게 날립니다!
지원은 당연하게도 천뢰자를 잡아챕니다!
"도망쳐야해요!"
허예은이 소리칩니다!
**
"가죠!!"
예은의 말에 지원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합격진의 빈틈을 찾아보려고 했다. 구성하던 5명중 하나가 쓰러졌으니 분명 틈이 있을 터.
그리고 그 빈틈을 찾아 예은과 함께 포위를 돌파하려고 했을까.
#천풍보&하늘바람으로 돌파해용!
**
다행히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둘은 재빠르게 당황한채로 포위가 흐트러진 넷을 뚫고 도주에 성공합니다!
살아남았습니다...!
앞으로 이런일은 비일비재할겁니다.
**
"하아...하아..."
지원은 숨을 몰아쉬며 뒤를 돌아보았을까. 하아... 힘들다...
"...그래도 예은 낭자 덕분에 빠져나왔네요.. 감사해요."
힘든 와중에도 살짝 웃으며 감사인사를 한 뒤, 계속해서 이동하기 시작했지.
#이동
- 업보가 쌓인다.
- 안휘에 도착합니다!
허예은은 헤헤, 하고 살포시 웃습니다.
**
"오랜만이네요 안휘도..."
#적당한 숙소를 찾아 들어가서 방을 잡습니다
**
일단 얼굴을 가릴 것 부터 구하는걸 추천합니다!
**
"얼굴을 가릴 것..."
#얼굴을 가릴만한 물건을 찾아보도록 합니다
사실 뭔가 찾아보다가 안 나와서...
**
삿갓, 복면, 가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무얼 구매하시겠습니까?
**
#삿갓을 구매합니다!!
**
2개의 삿갓을 구매합니다!
이제 한동안 운신이 자유로울겁니다!
허예은은 뭐가 그리 기쁜지, 자신과 완전히 똑같고 크기만 다른 삿갓을 산 지원을 바라보고 웃고 있습니다.
**
"일단 급한 불들은 껐네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삿갓을 쓰다가, 예은의 표정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 걸까..? 혹시..
"...후후, 삿갓이 마음에 드시는 듯 해서 다행이에요."
그거 아냐
#오늘도 업보를
**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러면서 자기 삿갓이 아니라 지원의 얼굴과 지원의 삿갓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아아. 지원이의 업보스택...도대체 몇인지...
**
나는 두렵다! 이 무시무시한 업보의 스택이!
"...?"
그러면서도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하는 것에는, 왜 제 쪽을 쳐다보는지 모르겠는지 얼굴에 물음표를 띄웠으려나.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같이 다른 삿갓이라도 사러 가는게 좋겠네요!"
열심히 헛다리를 짚으며 숙소로 향했겠지...
#숙소를 잡읍시다
**
"그, 그럴 필요는...없을 것 같아요..."
살짝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는 허예은과 함께 숙소를 잡습니다.
그런데 왜 자꾸 허예은으로 서술하냐구요?
아 ㅋㅋ 지원이 업보스택 청산하고 난 다음이어야 예은이라고 서술할 수 있다구 ㅋㅋ
**
"함께 사러가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럴 필요는 없다는 말에 조금 아쉽다는 듯이 중얼거리고는 숙소 안으로 들어갔을까.
아 ㅋㅋ 업보 청산 마렵다 ㅋㅋ
아무튼 숙소에 들어가서 의자를 하나 꺼내와 앉고는, 예은을 바라보았으려나?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앞으로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
"아...아니에요. 생각해보니 좋을 것 같아요!!"
허예은은 급하게 말을 바꿉니다.
아 ㅋㅋ 업보 청산 도당체 언제하냐구 ㅋㅋ
"...음, 당분간 이렇게 도망다니는게 낫지 않을까요?"
허예은은 대책이 없어보입니다.
**
"다행이네요! 언젠가 하기로 약속이에요!"
급하게 말을 바꾸는 예은을 보고는 방긋 웃는 지원이.
아 ㅋㅋㅋㅋㅋ 기다려진다구 ㅋㅋㅋㅋ
"뾰족한 수는 떠오르지 않으니 그래야 하려나요..."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입을 연다.
"예은 낭자께서 정보를 수집한다 하면, 어떤 수단을 택하시겠나요?"
#
**
"하오문을 갈 것 같은데요?"
정파 도련님은 하오문을 갈 수 엄써요...
**
"하오문...."
지원은 살짝 고민했다. 하오문...을 자신이 이용하기엔 위험하고, 개방도를 찾으랴면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야 할게 뻔하고...
그렇다고 용봉회나 세가의 힘을 빌릴 수도 없으니...
"예은낭자. 혹시... 혼자서 하오문에 다녀오시는게, 가능하실까요?"
#
**
"하오문이요?"
허예은의 눈이 커집니다.
"갈 수야 있지만...."
살짝 망설이는 듯 합니다.
하오문이라는 곳이 어딥니까?
홍등가! 점소이! 흑도무리!
아래 하下 더러울 오汚. 하류인생들을 뭉뚱그려 모아놓은 집단! 허예은이 망설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
"..확실히 꺼려질만한 곳인 것은 틀림없죠..."
잠시 고민하듯이 중얼거리고는 예은을 바라보았으려나.
"저와 함께 간다면...가능하시겠나요?"
#같이 하오문으로..?
**
"가, 같이요?"
허예은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버립니다!
아름다운 기녀들이 넘치는 하오문!
하오문주가 절세의 미녀라는 소문도 파다한 마당에 같이 간다?
아 ㅋㅋ 개꿀잼각 ㅋㅋ
"저! 저 혼자 갔다올게요! 그럴 수 있어요!"
**
아 ㅋㅋ 너무 개꿀잼일 것 같고 ㅋㅋ
"...생각해보니 너무 위험한데...역시 저도 가는게 좋지 않을까요?"
걱정스러운 눈치로 예은을 바라보았겠지.
#업보쌓기 시간이(?)
**
도리도리도리토스칩!
허예은이 부청멸양을 말하는 의화단의 기세마냥 고개를 젓습니다!
물론, 원한다면 같이 갈 수 있습니다.
**
"???????"
지원은 그저 물음표만 띄울 뿐이었을까
아니 어째서 안 된다는 것이지...?
"...그렇게 완강하게 거부하실 줄은... 알겠어요. 다만 혼자 가시는 거니 몸 조심하세요. 그리고 꼭 다치지 말고 돌아오시기. 다칠 것 같으면 몸을 우선하시고. 아시겠죠?"
신신당부를 하며 예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예은이에게 허창언&예은이&지원이에 대한 소문을 모아오는 것을 부탁해용!
**
예은은 자신만 믿으라는듯 두 눈을 크게 뜨고 가슴을 탕탕 두들긴 다음 이동합니다.
이제 지원은 홀로 남았습니다.
집에 안가던 여자친구가, 집에 갔습니다!
- 하오문과 한 판!
- 엌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안 가던 여자친구 ㅋㅋㅋㅋㅋㅋㅋ
"...불안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설마 그렇게까지 반대하실 줄은 몰랐지만."
한숨 푹 쉬었다. 어쩌지. 라고 생각해도 이미 늦었으니... 일단 예은을 믿고 기다려야지.
"일단 주변을 살필까요."
#혹시라도 주변에 살기가 느껴지진 않는지 기감을 강화하여 감지를 시도합니다
**
주변을 살펴봅니다!
다행히 무림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있었으면 또 지원이 혼자서 난리를 쳤어야할겁니다.
간만에 얻은 자유!
**
"...간만의 얻은 자유니... 뭘 하는게 좋을까요..."
잠시 고민하던 지원이는 곧 좋은 생각을 내었으려나.
"수련을 하면 되네요?"
#천풍검법 수련 ㄹㅇㅋㅋ
**
**
"...예은 낭자께선 어째서 안 오시는 건지..."
수련을 하던 도중,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불안함을 느낀 지원이었을까.
#수련을 잠깐 멈추고 기다려봅니다
**
지원은 수련을 멈추고 이상함을 감지합니다.
허예은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한 번 생각해봅시다. 하오문은 '정보'를 수집하는 문파입니다.
여기까지 사실 오면서 얼굴 가리는 일은 거의 없었고 이동 경로가 다 드러난 상태에서 숨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허예은이 지부에 모습을 드러냈군요.
위험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
"...위험한 상황에 빠진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라면 좋겠지만... 만약 위험한 상황에 빠진 것이라면 그건 정말로 위험하다. 함께 있는 것도 아니고, 혼자 있는 것이니. 아무리 예은낭자라 하더라도 혼자서는...
"역시 찾으러 가야겠어요."
지금 상황에서 자신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 역시 위험한 일 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 해서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자신의 갓을 꾹 누르고는, 밖으로 향했던가.
#일단 아무 객잔이나 들어가서 점소이를 불러용용
**
지원은 삿갓을 꾸욱 눌러쓰고는 안으로 들어갑니다.
"...부르셨습니까 손님?"
점소이는 주춤거리며 다가갑니다.
들어가서도 삿갓을 벗지 않으니 누가봐도 수상할 수 밖에요!
**
"하오문도를,"
지원은 갓을 더 푹 눌러쓰고는
"만나고 싶습니다만."
돈을 몇푼 집어, 점소이에게 내밀었으려나.
"가능하겠습니까?"
#하오문도랑 접촉을 시도해용
**
".....하오문도, 를 말씀이십니까."
어째, 허예은도 지원이와 똑같이 접근했을 것 같군요.
점소이는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고 물러납니다.
잠시 뒤.
지원은 살기를 느끼고 급히 탁자를 바로 걷어차며 공중으로 뛰어오릅니다!
파파파팍!
암기 수십개가 지원이 앉아있던 자리에 내리꽂힙니다!
**
...생각해보면, 에은 낭자께서도 이런 방식으로-
"아..."
공중으로 뛰어오른 지원은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을까.
천풍보
바람을 밟아 객잔 밖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것과, 기감을 강화하여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살수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을 시도하려 했겠지.
#천풍보로 객잔 빠져나가서 기감 강화해서 탐지
**
파파파팍!
지원은 급히 객잔을 벗어납니다!
기감을 펼쳐 알아보려 하던 때, 검은 복면에 검은 피풍의를 착용한 무인 여럿이 나타나 지원을 둘러쌉니다!
하핫.
조졌네요. 큰일났다.
그런데 딱히.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
...어쩐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분명히 위험한 상황인데... 살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어찌되었건 직감상...저들은 나를 죽이려고 온 것이 아닌 듯 했다. 그렇다면 뭐지?
"당신들은 뭐죠?"
검을 뽑을 준비를 하며, 경계심을 살짝 드러내면서도 적대하진 않은채로 질문을 꺼낸다.
#
**
그들은 대답하지 않습니다.
남궁지원! 하나를 잊으셨군요!
당신, 절정지경의 무인입니다.
어지간한 상황에선 위험하다는걸 느낄 수 없습니다.
위험한 상황이 온다면 그건 정말 위험한거니까요.
**
"대답하지 않겠다는 건가요."
지원은 이상한 생각을 했다.
....의외로 할만 할지도...? 같은.
철검십식 - 철검생 발검
그랬기에, 지원은 일단 생각할 것 없이 자신을 둘러싼 무인중 하나를 향해 빠르게 검을 내질렀다.
일단 지르고 생각하자(?)
#싸움이다! 38/40
**
죽이시겠습니까?
**
한대 때렸는데 죽이시겠습니까? 라니
이것이 절정?
#칼등으로 쳐용! 죽이지는 않기!
**
콰콰쾅!
지원이 검을 한 번 휘두르자 절반이 그대로 기절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물러서지 않습니다!
애초에 전투조차 성립이 되질 않는데 어째서 이렇게 필사적인 것일까요...?
**
혹시, 시간을 끄는게 목적일까...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필사적일 이유가 없으니까.
창궁무애검법 - 변화무쌍
그는 창궁무애검법으로 무인들을 공격하는 척을 하다가
풍령보
하늘을 딛고 그대로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했을까.
#핫하 일단 튀어용!
**
지원은 어렵지 않게 파앙! 하고 포위망을 빠져나갑니다!
"막아!"
짧은 고함소리가 들려오고 피풍의를 입은 자들이 지원의 뒤를 쫓아 달려옵니다!
이상하네요.
허예은이 이런 거에 걸렸단 말입니까?
천하의 허예은이?
**
"...세상에."
그 오랜 시간동안 설마 내내 싸우고 있는건 아니겠지..?
지원은 표정을 딱딱하게 굳히며, 기감을 바짝 세워 주변에 기가 충돌하는 곳, 그러니까 절정의 무인들이 싸우고 있는 곳을 찾아내보려고 시도했다.
#ㄴㅇㄱ
**
이 근방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거리가 좀.
있는 것 같은데요?
**
"거리가 먼가 본데..."
그러면 혹시, 눈으로 보면 보이지 않을까..?
#용안을 켜고 주변을 쭉 둘러봐서 기의 흐름을 봐용!
**
용의 눈이 순간적으로 지원의 몸에 깃듭니다!
화아아아악 - !!
........
........
아파오는 머리를 부여잡고 지원은 이를 악뭅니다.
기의 흐름이 혼탁하고 뭉쳐있으며,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곳을 찾기 위해.
.
..
...
....
.....!
찾았다.
화악!
지원은 욱신거리는 뒤통수를 주먹을 툭툭 치고는 곧장 뛰쳐나갑니다!
**
"찾았다."
히죽, 웃은 지원은 당장 풍령보를 밟으며 달려가기 시작했을까.
너무 늦지 않았기를 빌며.
#
**
파바바밧!
지원은 미친듯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지쳤으니 차륜전을 펼쳐라!"
저 멀리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지원은 급히 상황을 파악합니다.
건장하고 숨을 몰아쉬는 절정 고수 세 명.
온 몸에 상처를 입고 피를 뚝뚝 흘리며 바들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버티고 서있는 허예은.
정말 위험한 상황입니다!
**
지원은 숨을 죽이고 몸을 숨긴다.
그리고 상대의 진을 가만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들이 허예은을 공격하기를, 방어에 비교적 신경을 못 쓸 때를 기다려서-
천풍검법 - 천풍보
천풍검법 - 하늘바람
천뢰제왕신공 - 뢰우공천
뇌기가 튀는 그 맹렬한 검을, 하오문의 고수중 공격하려는 이를 향해 휘둘렀다.
#기습! 38/40
**
지원의 기는 강렬합니다!
모습을 숨기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그럼 그냥 바로 기습이에용!
이것이 남궁세가식 기습이다!(?)
**
지원은 곧바로 기습합니다!
예? 정파가 뒤를 치다니 비겁한거 아니냐구요?
그러면 앞을 치면 되죠! 이제 안비겁합니다.
"!"
갑작스럽게 툭 튀어나온 지원의 모습에 셋이 크게 당황합니다!
"당장! 당장 처리해라! 중원제일미는 잡아야만 한다!"
**
"할 수 있으면!"
지원은 검을 검집에 넣었다가, 빠르게 뽑으며 상대를 향해 펼쳤을까. 미약한 검풍이, 그들을 향했다.
"해보세요 한번!!!"
세명의 하오문도를 한꺼번에 상대해서, 예은이 추스릴 시간을 벌기로 했지.
#천풍검법 - 삭풍으로 하오문도 세명의 어그로를 끌어용! 38/40
**
천풍검법 - 삭풍
미약한 검풍의 좌중을 훑습니다!
"큭, 상대는 무려 비룡이다! 절강대협 남궁지원을 상대함이니 다들 방심치 말고 숨을 골라라!"
체계적입니다!
아무래도 하오문 쪽에서 이 둘을 잡기 위해 특수하게 편성된 이들이 아닐까 싶군요.
**
"숨고를 틈 주지 않을 겁니다!"
체계적이지만 자신은 만전의 상태, 저들은 예은을 상대하느라 지쳤을테니 충분히 승산이 있다 판단했을까.
창궁무애검법 - 변화무쌍
일단 먼저, 검을 휘둘러 가장 가까이 보이는 상대를 향해 검을 휘두르는 척 하다가-
천뢰제왕신공 - 뢰우공천
철검십식 - 철검생 발검
합격진에 따라 그 검을 막는 것을 도우려 올 하오문도에게, 오히려 검을 향해 당황을 유도하고,
뇌기를 담은 검을 빠르게 내질러 상대가 당황했을 틈을 타 완전히 자세를 무너뜨리려고 시도했다.
#36/40
천뢰자 .dice 1 100. = 65
**
천뢰자특)안터짐
창궁무애검법 - 변화무쌍
철검십식 - 철검생 발검
지원의 검이 빠른 속도로 허초를 줬다가 도우러 오는 하우문도를 노려 검을 휘두릅니다!
까가가가가가가각!
"크허어억?!"
한 명이 뇌기임을 잊었는지 급했던 것인지 검을 맞댔다가 순간적으로 움직임을 멈춥니다!
"고, 공자!"
허예은은 그제서야 지원을 보고 새된 비명을 내지릅니다.
**
"미안해요. 너무 늦었네요."
새된 비명을 내지르는 허예은을 향해, 지원은 빙긋 웃으며 나긋하게 말할 뿐이었을까.
"부디, 잠시 몸을 추스르고 계셔주세요."
"이녀석들은 제가 상대할테니."
천뢰제왕신공 - 뇌명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멈춘 것을 보고는, 전방위에 소음을 크게 내서 세 하오문도를 조금 더 주춤하게 만들려고 했다.
그래, 내가 원한 것은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상황은 몰려있고, 불리하지만, 그 속에서 검을 맞대고, 몸부림쳐서 살아남는-
천풍검법 - 광풍일변도
검을 빠르게 휘두른다. 자신과 검을 맞댔다가 멈칫거린 그 무림인을 향래, 수많은 검을 주춤한 틈을 타 빠르게 휘두르려고 했다.
그리고 그 검은, 하나하나가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검풍을 만들었겠지.
#32/40 내공 4 소모
천뢰자 .dice 1 100. = 4
**
천풍검법 - 광풍일변도
어마어마한 속도로 천뢰자가 휘둘러집니다!
"모두 산개해 포위해라!"
정면에서 한 사람이 지원의 검을 힘겹게 막아섭니다!
까아아앙!
한 번 막아설 때 마다 뒤로 두 걸음씩 물러납니다!
**
'포위해서 공격받기 전에 이 사람부터...!'
검을 힘겹게 막아내는 그를 보며 승산을 느낀 지원은, 검을 더 꽉 쥐고는 초식을 전개한다.
풍령보
풍령보를 밟아 허공에서 미끄러지듯, 물러나는 상대를 쫓아가 낮게 자세를 잡고는
창궁무애검법 - 역뢰일검
천뢰제왕신공 - 검기상인
검기를 가득 담은 검을 위쪽으로 찔러들어가며, 상대의 목을 한번 노리고
천풍검법 - 일풍낙엽
상대가 무기가 부딪힐때 튄 뇌기 때문에 주춤하면, 그대로 보기와는 달리 굉장히 긴 사거리의 검으로 상대의 가슴팍을 베어내려고 시도힌다.
#30/40
천뢰자 .dice 1 100. = 74
**
창궁무애검법 - 역뢰일검
천풍검법 - 일풍낙엽
백뇌명 천뢰자
쩌억!
목을 노렸지만 지원의 검은 아쉽게도 목을 베지 못했습니다. 다만, 상대의 가슴이 옅게 쩍 갈라지는 것을 봅니다!
꽈르르르릉!
천뢰자에서 강력한 천둥이 퍼져 흐르며 일대가 흔들립니다!
"조장!"
그들은 깜짝 놀라 포위진을 해체하고는 급히 조장에게 달려옵니다!
지원은 여기서 허예은을 데리고 후퇴할지 전투를 속행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
혼자였다면, 싸웠을 것이다.
죽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싸웠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예은 낭자! 도망치죠!"
현재는 부상당한 친구가 있으니, 자신의 욕구만을 우선하는 것은 옳지 않았던가.
예은을 안아들고 천풍보를 밟아 그 자리에서 도망치려고 했겠지.
#도망!
**
지원은 예은을 안아들고 곧장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잡아! 잡으란 말이다 이 멍청이들아!!!!!"
뒤로 하오문 고수의 소리가 들려오지만 추격자는 없습니다.
그나저나 큰일입니다.
이제부터...더 많은 추격들이 붙을겁니다!
**
"....괜찮으세요 낭자?"
어느정도 거리를 벌렸다고 생각했을 때, 지원은 잠시 멈추고 예은을 내려놓은 뒤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부상을 입은 상태였으니, 심각하지 않으면 좋을텐데.....
#
**
허예은은 어느새 정신을 잃었습니다!
이마를 만져보니 너무 뜨겁습니다!
큰일입니다!
**
"...의원에 데려가야..."
아니, 지금 의원에 데려가면 얼굴이 더 팔릴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야 할까...
#시스템적으로 부상 몇단계쯤인지 살펴봐용
**
사경 또는 전투불능 중 하나입니다!
위급합니다.
**
#이 상황에서 최선의 행동이 무엇일지 질문권을 사용해용
**
??? 일단 응급처치하고 의원을 협박하든 뭘 하든 일단 데려와서 치료해야죵!!!!!
- 의사양반!!!
**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213.5
남궁 지원 4
강 미호 (수련레스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104
모용중원 7
강 건 118 (50% 할인권)
송파련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6) 37.5
백월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6) 325(50% 할인권x2)
평 59.5(50% 할인권)
류호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6) 179(50% 할인권)
청려 83
백류현 10
경의
주선영 3
허예은에게 사용합니다!
허예은의 얼굴이 조금 편안해지지만,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립니다!
**
"조금만 기다리세요..."
지원은 살짝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허예은을 들고 달리기 시작한다.
가장 가까운 지역은 역시 안휘일까.
#안휘로 돌아가서 의원을 찾습니다.
**
지원은 예은을 데리고 안휘로 달려갑니다!
물론 안휘에서 지원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행히 삿갓을 쓰고는 있지만 의원이 입을 잘못 놀린다면....
**
"거기 누구 있습니까?"
지원은 의원을 부르고는, 예은을 눕혀놓으려고 했을까.
"여기 이 분의 상태를 좀 봐주세요.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요."
#예은을 의원에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의원에게 치료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겠다고 합니다
**
의원 한 명이 자다가 나와서 눈을 비비고는 예은의 환후를 살피다가, 얼굴을 보고는 화들짝 놀랍니다!
"히, 히익! 아...아니....분, 분명...!"
지원은 선택해야합니다!
**
"조용."
지원이 낮게 목소리를 깔며 의원의 목에 칼을 들이댄다.
"치료나 계속 하시죠. 의원님."
"조용히 치료만 계속 하시면 아무일도 없을 테니까요."
그의 어조는 어딘가, 평소의 그 남궁지원이라 하기에는 다른 구석이 있었을테지.
#협박
**
의원은 침을 꼴깍 삼키곤 손을 달달 떱니다.
그의 손이 마치 사시나무가 흔들리는 것 같군요.
지원은 입을 다물고 조용히 의원을 쳐다봅니다.
.
..
...
....
.....
.....!
의원은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한숨을 내쉽니다.
"위, 위험한 고비는 넘겼습니다."
**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얼마나 걸립니까?"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는 말에도 안심할 수 없는지, 목에 계속 칼을 들이댄채로 의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
**
"추이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달포는 걸릴겝니다...내장이 너무 과하게 상했습니다...."
의원은 목을 움츠리면서 눈동자를 열심히 데굴거리며 지원에게 대답합니다.
달포면 한 달 정도입니다.
**
"한달...."
지원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한달이라니 너무 길다. 그렇다면....
"한달은 너무 길어요. 회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나요?"
#
**
"........"
의원은 우물쭈물하면서 말을 하지 못합니다.
조금 위험한 방법일 수도 있겠군요.
**
"무슨 방법인지는 제가 판단합니다. 빨리 말해주세요."
칼을 좀 더 위협적으로 들이대며, 의원을 사납게 노려보았다.
#쉭쉭(?
**
의원은 히익, 하고 어깨를 들어올리며 목을 자라처럼 움푹 집어넣습니다.
"그, 그, 그...그것이..."
그는 한참동안이나 숨을 거세게 몰아쉬다가 입을 엽니다.
"소림의...대환단 같은 영약이나 내단이 필요합니다...."
**
"...쉽게 되는 일이 없네요."
한숨을 내쉬었다. 애초에, 이렇게 방랑 생활을 하면서 영약이나 내단을 구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뿐인가...
"됐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지 정했으니."
치료는 감사드릴게요. 라고 덧붙이며 값을 치루려다가, 멈칫 하고는 갓 너머로 의원을 노려본다.
"그리고 어디 가서 저희를 봤다는 건 발설하지 않으시는게 좋을 거에요."
아셨죠? 라고 말하며 값을 치뤘으려나.
#입단속은 철저히
**
의원은 고개를 맹렬하게 끄덕거립니다.
지원은 만족스럽게 미소 지으며 칼을 한 번 까딱이고는 정신없이 쿨쿨 자고 있는 허예은을 등에 업고 밖으로 나옵니다.
**
"...조금만 기다리시길 낭자."
한숨을 푹 쉬며 쿨쿨 자고있는 예은을 들춰업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미행이 붙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잘 아는 안휘의 뒷골목을 이리저리 돌아다녀 동선을 최대한 꼬이게 만든다.
목적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 한마디로 말해, 남궁세가였던가.
#다시 남궁세가로
- 홈 스위트 홈!!!
- 최대한 미행을 떨어트립니다.
절정 고수의 이목을 속일 정도의 미행이라면, 사실 이미 답이 없기는 하지만요.
늦은 밤, 아니 새벽.
달빛도 어슴프레 부끄러워 구름 뒤로 얼굴을 숨기고.
샛별만이 밝게 빛나며 별들을 이끌고 있을 새카만 어둠 속.
횃불을 든 무인들이 엄중하게 단속하며 지나다니고, 담벼락위로 일정 거리마다 배치되어 있는 불빛과 등으로 인근에서 이 곳이 낮인지 밤인지 분간할 수 없게 만드는 대저택은 당연히 눈에 뜨이기 마련입니다.
당신의 태어났고, 자라왔고, 살아왔던 곳.
남궁세가가 저 멀리 보입니다.
**
"...오랜만이구나."
남궁세가의 모습은 여전히 크고, 웅장했으며
어딘가 이유모를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남궁세가 안으로 들어갑니다
**
지원은 안으로 들어갑니다!
"정지! 여기는 남궁세가요. 어디서 오신 과객이신지는 모르겠으나 하룻밤 묵어가려는 이라면 응당 삿갓을 벗고 신분을 밝히시오!"
자 지원은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
"...지원 공자께 말씀을 들었습니다."
자신이 들고다니는 남궁세가의 표식이라고 할만한 것을 보여주며, 동시에 조금 목소리를 굵게 내어 낮게 깔았을까.
"이곳에서 그분의 이름을 대고 이것을 보여드리면 하룻밤 정도는 재워주실 수 있다고 말입니다."
"쫓기는 몸인지라 신분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지원 공자께서 신분을 보증해주시기로 했습니다."
#
**
"둘째공자께서?!"
문지기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지원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낯이 익은 것 같기도 하고...패도 진짜고.........."
살짝 의심을 하는군요.
"...뭐 둘째공자께서 보증하신다니 이해하겠소. 내 그리 안에 전하지."
그 말을 끝으로 지원은 안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그 때.
"아. 잠깐."
문지기가 지원을 불러세웁니다.
**
"감사합니다. 그럼 실례..."
속으로 안심하며 들어가려다가, 갑자기 멈춰세우는 것에 살짝 몸을 움찔거리며 멈춰슨다.
"...무엇입니까?"
#왜 부르죠 뭐죠
**
문지기가 멋쩍게 웃습니다.
"별건 아니고...그...우리 둘째 공자님은...무탈하시오?"
**
지원은 그 모습을 보다가, 내심 피식 웃었다.
다들 걱정해주고 있었구나...
"당연합니다. 조만간 찾아오실지도 모르겠군요. 남궁세가에 자신의 안부를 전해달라고도 했습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받고 있다 생각하니, 어쩐지 조금 울컥한 기분이었으려나.
#
**
문지기는 웃으며 지원을 안으로 들여보내줍니다.
지원의 눈에 익은 시동이 쪼르르 달려와 방까지 안내합니다.
몇 년 전에 하인들 사이에서 난 아이인데 더 어릴적에 지원이 데리고 놀아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그런데..."
시동이 지원을 안내하다가 말고 입을 엽니다.
**
귀여운 시동을 따라가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비록 지금은 신분을 숨기고 있다지만, 오랜만에 아는 사람들도 보고...?
"...무슨 일이지?"
열심히 따라가다 갑자기 말을 걸자, 고개를 갸웃이며 시동을 바라보았지.
#
**
"저...방은 하나로 해야할지 둘로 해야할지...모르겠어서요..."
시동은 헤헤 하고 귀엽게 웃습니다.
"두 분은 부부신가요?"
왜인지 등에 업혀 있는 허예은의 몸이 들썩이는 것 같군요.
기분탓입니다.
**
흐음....
친구 사이이지만 간호를 해야하기도 하고... 애초에 정체를 숨기려면 한 방이 좋은데... 그런 와중에 친구라고 하면 이상하게 보이려나.
"맞아. 부부이니 방은 하나면 충분하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예은의 몸이 들썩거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까.
...예은 낭자는 주무시고 계시는데, 내가 착각한 거겠지.
#업보+1
**
시동은 방을 하나로 안내합니다!
허예은을 방에 눕히고 등불을 살짝 켭니다.
...왜인지 허예은의 얼굴이 붉은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
"...하아. 무리하시기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방에 눕힌 허예은을 보다가, 가볍게 쓰다듬는다. 무리하지 말고 위험하면 몸을 우선하라고 했는데... 아니, 오히려 이건 내 책임이다. 부득불 자신도 따라간다고 했어야 했다. 이건... 하아아.
한숨이 깊어진다.
그 와중에 예은 낭자의 얼굴이 조금 빨간 듯 한...?
"기분탓이겠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읏차. 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삿갓을 푹 눌러쓰고, 문을 열었다.
"그럼 가볼까요."
#재원이가 흔히 있던 세가 내의 동물원(?)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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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은 허예은을 살짝 쓰다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동물원(?)으로 이동합니다.
여전히 새나 고양이, 강아지같이 작은 동물들이 여러마리 있는 재원의 공간입니다.
...재원은 보이지 않습니다.
**
"...바쁘신가본데."
한숨을 내쉬고는 다른 공간으로 움직였다.
지금은, 최대한 자신이 있다는 것을 숨기고 다녀야 한다.
#그럼 소소의 방으로 갑시다
**
그렇게 지원이 발걸음을 돌렸을 때.
빡!
둥글에 뭉쳐진 눈덩이가 지원의 콧잔등을 직격합니다!
...
어릴적, 재원과 지원이 겨울만 되면 자주했던 눈싸움이 기억나는군요.
"오랜만에 형님 얼굴 보러와서는 그냥 발걸음을 돌린다니. 서운하구나."
얼마만의 등장인지 모를, 남궁재원이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뭉친 눈덩이를 던졌다받았다를 한 채 지붕에서 지원을 내려다봅니다.
"그래. 이제 그 가출놀이는 끝난게냐?"
**
"....얼굴 보기가 이리 힘들어서야 되겠습니까 형님."
눈을 한대 맞고는 욕지기가 나오려다가, 뒤이어 나온 목소리에 그러한 감정도 사라지고는 피식 웃음만 흘릴 뿐이었던가.
재원을 흘긋 보고는 자신도 땅에 앉은 눈들을 뭉쳐 꾹꾹 다지기 시작했다.
"아직입니다. 못 본 것도 많고, 아직 매듭짓지 못 한 일도 많아서요."
그리고 피식 웃으며, 내공으로 강화하지 않은 신체의 힘으로, 전력으로 눈덩이를 재원이의 얼굴로 던져버린다.
"그래서 형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시겠습니까?"
**
"내가 말이냐?"
재원은 희미하게 웃으며 눈덩이를 얼굴에 맞고는 다시 눈을 꾹꾹 뭉칩니다.
휙!
눈덩이가 지원의 얼굴에 다시 명중합니다.
"내가 도울게 무에 있다고."
**
"느벫."
무언가 말하려다가 얼굴에 맞았는지 이상한 소리를 내는 지원.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어 눈을 털어내려고 했다. 으베베베벱...
...오랜만에 옛날 생각이 나서, 기분 좋았을까.
"별 것 아니에요. 신분을 숨기고서도 저와, 제 친구가 계속 머물 수 있게 도와주시는 것과,"
"...근방에서 들려오는 영물, 혹은 요괴의 소문 같은 것을 알려주시는 것... 가능하실까요?"
#
**
"...어렵지는 않은일이다만."
재원이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친구라니?"
- 내 거친 업보와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 "...으음. 예은낭자... 중원제일미 예은낭자...말입니다."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괜히 시선을 피했을까.
#친구=예은이
**
남궁재원의 얼굴이 조금 이상하게 변합니다.
말 그대로 이상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더냐."
목소리가 딱딱해집니다.
**
"말 그대로입니다."
지원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럴 줄 알았지...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얼굴이 조금 이상해진 재원을, 무표정하게 마주할 뿐이었다.
#
**
"무슨 문제라도 있냐니. 그냥 친구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 지원아."
남궁재원은 드물게 감정 표현을 크게 하면서 말합니다.
"둘이 백년가약을 맺은게 아니었더냐?"
**
"?"
지원 역시 드물게도 정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재원을 바라본다. 아니....
허창언 관련 얘기가 아니었던 건가???
"...벡년가약을 말인가요? 제가요? 언제요??"
#
**
"뭐?"
남궁재원이 황당한 얼굴로 지원을 쳐다봅니다.
"분명......!"
그 때.
휙!
하고 누군가 도망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런."
남궁재원은 한숨을 내쉬며 얼굴을 손으로 뒤덮습니다.
**
"???????"
뭔가를 말하려던 찰나, 누군가 도망치는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홱 돌려 바라보더니 눈을 가늘게 떴을까?
"쫓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싸 말돌리기
**
"...."
남궁재원은 한숨을 내쉽니다.
"닥치고 쫓아가."
10년전쯤 익숙한 어휘가 들리네요.
**
"네, 네? 넵..."
아니 저 형님이 왜 저런대. 분명 경지 올라가면서 엄청 초탈해진 거 아녔나...
...모르겠다.
#전력으로 쫓습니다
**
탁탁탁!
지원이 빠르게 그 뒤를 쫓아갑니다! 지붕을 뛰어넘어 담벼락이 앞길을 가로막습니다.
"따라오지 말아요!!!"
그리고 요 근래 가장 많이 들은 목소리가 귓구멍에 팍! 하고 꽂혀들어갑니다.
지원은 응? 하고 눈을 가늘게 뜹니다.
세상에.
도망치던 사람, 허예은이 그 크고 아름다운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지원을 쳐다봅니다.
휙.
그녀는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팩! 하고 돌려버립니다.
업보가.
되돌아왔습니다.
**
"예은 낭자...???"
지원은 놀라 눈을 크게 뜨며 예은을 바라보았다. 왜 예은 낭자가...? 아니, 그건 그렇고...
"잠깐, 왜 울고 계신... 괜찮으신 거에요??"
다가오지 말라는 말도 잊었는지, 울고 있는 예은을 향해 다가서려고 했지.
#업보폭발이다
**
"오지마!!!!"
허예은은 항상 하던 경어도 내다버린채 크게 소리지릅니다.
또옥. 또옥.
그녀의 발 앞에 뜨거운 눈물이 땅으로 떨어져 얼어붙은 모래바닥을 녹여갑니다.
"오지마요....제발.......제발......."
**
혼란스러웠다. 예은이 어째서 저러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유를 모르니 그것은 당연했지만.
그 말에 놀라 몸을 움찔거리다가, 자리에 멈춰서고는 예은을 빤히 바라보기 시작한다.
"...제발, 진정하시고... 왜 그러시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예은이를 진정
**
"............"
허예은은 아무러 말도 없이 훌쩍 거리고만 있습니다.
그러더니.
"찾지, 찾지 마세요. 따라오지도 마요. 친절하게 챙겨주지도 마요. 내 이름 부르지도 마요! 꼴도 보기 싫으니까. 내가 사라져줄테니까 제발 쫓아오지 마세요."
라고 말하고는 휙 하고 남궁세가의 담장 너머로 몸을 던집니다!
당연히 남궁세가에서는 큰 소란이 일어납니다.
남궁세가의 무인들이 소리치며 허예은이 움직였던 그 장소로 몰려들었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게 머선일이고...하고 있던 지원의 뒤에서 재원이 어깨에 턱, 하고 손을 올립니다.
"할아버지한테 맞아죽어도 넌 할 말이 없다."
인정? 어 인정.
**
#일단 예은낭자부터 쫓아갈게용!!
**
지원은 허예은을 쫓아 달려갑니다!
문제는 허예은은 경공을 익혔고, 지원은 경공을 익히지 않았다는 겁니다.
허예은은 정말 빠른 속도로 산 쪽으로 멀어지고 있습니다.
점점 더 거리가 벌어집니다.
점점 더...점점 더...
지원의 숨이 살짝 거칠어져 입으로 숨을 들이마실 때.
피잉!
퍽!
야밤에 은빛으로 빛나는 무언가가 허예은에게 날아들더니 그대로 허예은은 자리에 쓰러져버립니다.
살수입니다!!
**
"예은 낭자!!"
살수에게 쓰러진 예은이를 보자, 지원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
이런 상황에 살수... 어디 있지? 찾아내야 한다. 찾아내지 못 하면 둘 다 위험해질지도 몰라.
#기감을 펼쳐서 살수의 위치를 가늠해봐용
**
지원은 급히 기감을 펼칩니다!
파앗...!
저 쪽이군요. 전방으로 2시 방향입니다!
**
"찾았다!!"
살수의 위치를 특정해내자, 눈을 번뜩이며 감지한 방향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을까.
#기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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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 사용 없이 기습합니까?
**
#내공 사용하고 뢰우공천으로 벼락을 휘둘러서 살수 위로 떨어트릴게용!
**
꽈르르르릉!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면서 타는 냄새와 함께 살수가 쓰러집니다!
다행히 혼자였나봅니다.
허예은은 죽은듯이 고요하게 잠들어있습니다.
**
- 그대를 위해서라면.
- "예은 낭자!!"
지원은 살수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예은을 향해 달려간다.
"괜찮으세요?! 일어나보세요!"
조용히 잠들어있는 예은의 맥을 짚으며 몸을 흔들어 깨워보려고 했을까.
#
**
허예은은 기절한건지 뭣때문인지 쓰러져 일어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지원은 독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 없습니다...
**
"...젠장."
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으니 여기에서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니 치료는 고사하고 어떤 독인지 조차...
그렇다고 이대로 둘 수는 없었으니, 그는 예은을 안아들고 달리기 시작했다.
#남궁세가로 다시 돌아가용
**
돌아가는 도중, 시끄러운 소음에 사람들이 나와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지원은 이대로 다시 도주할 수도, 남궁세가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허예은과 함께 말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사람들이 본 이상 소문은 일파만파 퍼져나갈겁니다.
**
.....
이대로 도망치고 숨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자신의 소문이나 가문에게는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허예은의 상태는 더 나빠질 수도 있겠지. 전에 들었던 것처럼, 원래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은 상태에서 독까지 맞았으니까.
그러니 그는 이대로 예은을 데리고 세가로 향하기로 했다. 일단 그녀를 치료하는게 우선이였다. 지금은, 그것 외에는 다른 것은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남궁세가로 향해서 치료해달라고 도움을 청해요
**
허예은을 결국 데리고 안으로 돌아갑니다!
문지기는 화들짝 놀라며 종을 울립니다.
비룡 남궁지원이 다시금 집에 돌아왔습니다!
세가의 의료진들이 급히 허예은을 의무실로 모셔갑니다.
지원은 잠시간 홀로 남아있습니다.
할아버지가 나오기 전까지만.
"..."
살짝 편찮으신 모양인지 숨이 살짝 가쁩니다.
**
"하아..."
일단 한숨 돌린 걸까... 남궁세가의 의료진들이 예은을 봐줄테니, 아마 조금 상태가 나아지겠지...
내심 안심하고 있던 차에, 할아버지가 나오자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할아버지를 보았을까?
"몸은... 괜찮으신가요?"
#일단 안부부터 물어용
**
"좀 걸어다닐 만 하다."
안색이 썩 좋지는 않아보이십니다.
"그보다, 그게 정말이더냐?"
아니 뭐가요?
"아무 관계도 아니라는게!"
누구랑요?
"지금! 네 녀석이 데려온 아이 말이다!"
예은낭자요?
**
"...아무 관계도 아니냐니..."
눈을 살짝 깜빡거리며 할아버지를 쳐다보았을까. 아까부터 이게 무슨 이야기지..?
"어, 음... 친구 사이기는 한데요..?"
#우린 친구사이야 하는 남둘망
**
"어억! 어어어억!"
할아버지는 그대로 뒷목을 부여잡고 쓰러지셨고, 아버지와 삼촌이 튀어나와서는 비명을 질러댑니다!
**
"할아버지? 할아버지???"
순간 얼이 빠진 지원이가 아버지와 삼촌을 보며 빼액 소리를 지르려고 한다.
"다들 대체 어떤 대답을 원하시는 거에요!!"
#
**
삼촌은 급히 할아버지를 모시고 안으로 들어갔고 아버지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쉽니다.
"...정말 몰라서 묻는게냐? 네 나이가 올해로...후우...아니다...."
너가 무슨 잘못이 있겠니. 하면서 아버지는 해탈하신듯 합니다.
우리 집안이 불교였던가요?
**
"????????"
지원은 슬슬 자신이 정말 잘못한게 있는지 고민해보기 시작했다.
...없는 것 같은데...
"하아... 하여튼. 예은 낭자의 상태는 어때요? 괜찮나요?"
답답한 것은 답답한 거고, 아까부터 신경이 쓰여 좀처럼 마음을 놓지 못 하겠는지 아버지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을까.
#
**
"아직 모른다. 생명에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지만, 독 배합을 조금 이상하게 해서 알아내는데 시간이 걸린다는구나."
아버지가 그렇게 대답합니다.
"또 그 작자가 찾아올 터인데...허어..."
**
"허창언..."
그 작자라는 말에 자동으로 이름이 튀어나왔다.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으니 이제 구월검이 곧 찾아올텐데...
"...제 책임이에요. 예은 낭자가 저렇게 되지 않도록 막았어야 하는데..."
한숨을 푹 내쉬며 한탄했지. 그런다고 달라질 것은 없었지만.
#
"...책임이라."
아버지가 허허 웃으며 밤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책임이란 말이다. 지원아. 거기에 쓸 말이 아니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요.
"조금 더 진중하고, 무거운 곳에 쓰거라. 아이가 잠에 빠진 것 뿐이지 크게 다치지는 않았잖느냐. 너무 걱정말거라. 이 아버지는 네가 조금 더 큰 일에 책임감을 느꼈으면 좋겠구나."
**
"더 큰 일에..."
아버지를 잠시 보다가 말을 곱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무슨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너무 마음 쓰지 말라는 것일까...
"하지만 제게 있어 친구를 지키지 못 한 것은, 충분히 큰 일처럼 느껴지는 걸요..."
씁쓸한 듯 혼잣말을 하고는, 고개를 잠시 떨궜다가,
"전 예은 낭자의 곁에서 지켜보고 있을게요."
그대로 예은이 치료받고 있을 곳으로 향하려 했지.
#
**
"지금은....가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아버지가 지원을 만류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어째서인가요?"
지원은 고개를 돌리더니, 조금 의아하다는 듯 물었을까.
#이유를 묻습니다
**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가끔은...스스로 답을 알아내야할 때도 있는거란다."
아버지가 씁쓸하게 웃습니다.
"모든 것을 알려주기에는 세상은 너무 불친절하니 말이다."
**
"...뭔가, 제가 예은 낭자께 잘못한게 있나보네요."
한숨을 푹 내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버지의 말에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저는 제 방에 가서 쉬고 있을게요."
#방으로 가서 쉽시다...
**
지원은 방으로 가서 쉽니다!
정든, 하나도 바뀌지 않은 자신의 방입니다.
형님은 어딜 갔는지 보이질 않는군요!
**
"그러고보니 아까 오지 말라고 하셨던 건..."
잠시 눈을 감고선, 방에 편히 누운채로 아까 예은의 반응을 떠올린다.
...어째서 그런 얘기를 하신 거지? 어쩌다... 그런 얘기가 나왔던 거지?
#방에 누워서 예은이 도망치기 전에 왜 그렇게 반응했을지 고민합니다
**
김캡도 함께 고민할까요??
**
"...하아."
일단 뭔가 떠올려보려고 해도 떠올려지는 것은 없으니...
...잠이나 잘까.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
지원은 일단 휴식을 취합니다!
...
낮이 되었습니다!
**
"...으음."
벌써 낮이 되었나... 그동안 피로가 꽤나 쌓였던 모양이다.
그는 방 밖으로 나오자마자 하인 하나를 붙잡고는 예은의 상태부터 물어보려고 했을까.
#
**
"아이고 공자님! 아씨께서는 아직도 깨어나질 못하고 계십니다요!"
아니 이게 머선129...
게다가 아씨라는 호칭이라니 이건 또 뭘까요.
**
"...아씨...?"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니 아씨라는 호칭이라니...
그건 그렇다 치고, 하인을 빤히 바라보던 지원은 한숨을 푹 쉬고 있었을까.
"혹시...뭔가 의원님이 하신 말씀 같은 건 없으신가요..?"
#질문
**
"기이한 수면제를 섞어썼는지 해독에 시간이 오래걸리신다고만...."
하인이 고개를 조아립니다.
...아씨라니! 아씨라니!
**
"...아씨..."
.....잠깐만.
이 사람들 설마 나랑 에은낭자 사이를 오해하고 있는 건가...?
순간 형이나, 할아버지, 아버지랑 삼촌, 그리고... 예은의 반응이 떠오르고,
지원은 그와 함께 생각난 것에 순간 멍하니 있다 이내 고개를 내저어 그 생각을 흐트러트렸다.
설마...설마 아니겠지...?
"으음. 그, 그건 그렇고... 그럼 혹시 의원님께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냐고...대신 물어봐주실래요?"
#
**
"지금으로써는 크게 도움 주실 일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요."
헤헤 하고 웃으며 하인이 말합니다.
"그래도 그, 나중에 일어나셨을 때 꽃같은거라도 꺾어서 모아놓으면 좋아하시지 않겠습니까요?"
띠용!
**
"...꽃이라니...."
순간 당황하며 하인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푹 숙인다. 꽃이라니, 꽃이라니!
아직 친구 사이인데 너무 부끄러운 거 아닌가? 아니, 오해하고 있다면 그런 의견을 내는 것도 당연하지만...그...
"...좋아해주실까요? 뭔가 제가 죄송한 짓을 저지른 것 같은데... 꽃을 선물해드려도..."
속으로 생각하다가 조심스레 질문하지만, 여전히 시선은 아래로 향해있었지.
#
**
"암요! 암 그렇구말구요! 제 마누라도 꽃에 아주 그냥 환장을 하고는 합니다요! 꽃을 꺾어가지고 오면은...뭐 잘못한거 있냐고 제 머리채를 휘어잡지요...."
결혼하지마?
**
하지마 이 (검열)(???)
"음...음...그럼 믿어볼게요..."
그래도 그 장담에 조금 안심했는지, 얼굴이 살짝 펴졌지.
#겸사겸사 꽃이 어디에 많이 피는지 물어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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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 있는 언덕에 겨울에도 피는 수선화가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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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찾으러 출발! 장소는 북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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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 있는 언덕으로 갑니다!
수선화들이 피어있는 언덕입니다. 찾는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바구니라도 챙겨올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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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차."
바구니라도 가져올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주위를 살펴본다. 음. 바구니 같은게 주위에 있을리는 없겠지..?
#주변의 풀을 뜯어 엮어서 바구니 비슷한 거라도 조악하게 만드는 것을 시도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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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강대협은 직접 풀이랑 나뭇가지들을 꺾어서 대충이나마 바구니 비슷한거를 만들어봅니다.
....
곱게 자란 귀하신 도련님이 바구니를 만드는 법을 알리는 아무래도 어렵겠지요...
실패하고야맙니다!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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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그럼 그렇지. 이런 것을 해봤을리가 없으니...
...얌전히 꽃이나 몇송이 따서 들고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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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를 몇 송이 땁니다.
음, 대충 열 송이 정도 되는 것 같군요!
허예은이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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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좋아하시겠죠?"
#남궁세가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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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를 따고서 돌아갑니다!
여전히 허예은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면독이 상당히 강하다고 하는데....
정파의 유명한 독문인 사천당가는 전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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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가는 무리일테니..."
"사천당가 다음으로 독을 잘 아는 곳이 어디겠습니까?"
#의원에게 질문해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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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만의 남만독곡이 독으로 사천당가 다음으로 유명합니다만....너무 멉니다. 그 외에는 독을 다루는 문파나 세가는 극히 드뭅니다. 살수들이라면 모를까요..."
의원이 한숨을 내쉽니다.
"평범한 수면독에 이것저것 배합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 독이다, 이거군요!
- 독사는 외나무다리에서
- "그건 그렇고, 바깥이 뭔가 소란스럽네요..."
미호를 떠올리고 있던 와중 어쩐지 바깥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 방향은... 문지기 쪽인가.
"무슨 일 있나요?"
그는 느릿하게 문지기에게 다가가 조용히 물어보려고 했다.
#
**
지원이 문지기를 향해 다가갑니다.
키가 제법 커보이는 미남자가 싱긋 웃으며 지원과 문지기를 바라봅니다.
"아후후후후 - ! 남궁지원 공자?"
...? 뭔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웃음소리인데...잘생긴 미남자가 지원을 쳐다보더니 곧장 입을 엽니다.
"미호 낭자의 소개로 찾아왔습니다만은..."
무언가 꺼림칙하면서도 아름다운 미소입니다.
남자라서 좀 그렇긴 하지만요.
**
"이곳에는 어쩐 일로 오셨나요."
그는 남성 앞에 다소곳하게 앉아, 그를 조용히 노려보고 있었다.
"이곳까지 찾아오실만한 이유가 있으시겠죠."
#질문
**
"낭자께 언질을 받았답니다. 아후후후 - "
낯이 익은 웃음소리를 내며 남자가 웃습니다.
"한 번 쯤 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셨지요. 저는 주 라고 합니다. 공자. 편히 불러주시지요."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듯 합니다.
"헌데 세가가 분주해 보이는군요. 혹여 어떤 일이라도 있으신지요오?"
**
"...좋아요. 주 공자."
한숨을 푹 내쉬고는 주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을까.
"가문에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그보다, 전 미호 낭자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어요."
"당신 말고, 미호 낭자를 데려와주세요."
#
**
방실방실 웃는 그가 고개를 젓습니다.
"낭자께서는 지금 오실 수 없으시답니다. 아후후후후."
**
"...그럼 당신은 미호 낭자와 연락하고, 여기서 거래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인가요?"
그러고보면 아후후후 하는 웃음소리...
...설마.
"그게 아니라면 전 더이상 당신을 이곳에 들이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
**
"그 정도 위치는 될 수 있지요."
살짝 눈을 내리깔면서 그가 대답합니다.
**
"좋습니다."
한숨을 푹 내쉰다. 일단,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하나만 질문하겠습니다. 미호낭자는 살수가 맞습니까?"
상황에 따라 단순히 추론한 것일 뿐인지라, 확인할 필요성이 있었던가.
#
**
그는 고개를 젓습니다.
"그 무슨 망령된 소리를 하십니까아..."
끔찍한 이야기로군요!
살수라는게 들키는 순간 보통 죽여버리는게 정의입니다.
**
...시기상 절묘하긴 했지만.. 단정지을 수는 없을까?
아무래도 좋지만.
"그럼 질문을 바꾸죠."
"미호 낭자께선 독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십니까?"
#
**
"낭자도, 저도 상당히 잘 알고 있지요. 아후후후후."
그런 대답을 듣습니다!
**
"...좋아요."
이걸로 됐다.
정말로 된걸지는 모르겠지만...
"미호낭자께서 원하시는 조건은 지금 말씀하시겠나요? 치료하신 뒤에 말씀해주셔도 되지만요."
#
**
"치료가 된 후에 알려드리죠"
너는 웃으며 말했다.
"치료가 급한 거 아닙니까"
#
**
지원의 물음에 정체불명의 인사가 답하고 그는 곧 일어납니다.
둘은 아무런 말도 나누지 않고 허예은이 누워있는 장소로 이동합니다.
지원은 자리에 앉아 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미호는 앞으로 나서 허예은을 내려다봅니다. 뒷통수의 시선이 따갑습니다. 절정의 강렬한 기운이 뭉게뭉게 피어져 나오는 이 상황 속에서 한 줄기 긴장감이 듬뿍 솟아오릅니다.
여기서 일을 잘못했다가는 분명 목숨이 남아나지 않겠지요.
그래도...
미호는 아후후후, 웃으며 입꼬리를 슬쩍 올립니다.
재밌지 않을까요?
웃음을 거둔 미호는 허예은의 앞에 앉아 천천히 살펴봅니다.
피부에 따로 병변은 보이지 않으나 깨어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마취와 수면을 섞어 몸을 가누지 못하게 막아놓은 상황이로군요.
잠이 든 것 같지만 기실 그것은 실제로 잠이 든 것이 아니라 정신은 차렸으나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정확히는 내공과 혈류를 막는 기이한 작용을 하는 독을 이용해 귀식대법처럼 정신이 미세하게 남아있는 가사상태에 빠뜨린 상황이란 것이죠.
과연, 굉장한 고급독입니다.
해독하는게 쉬워보이지는 않지만, 못할 것도 없습니다.
조금 더 비싼 대가를 받아내야겠지만요.
**
"이것 참.... 쉽지는 않겠습니다...."
너는 일부러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 더 비싸게 불러도 되겠지요?"
#일부러 복잡하다는 표정을 짓자! 사기치자!
**
"사기는 아니겠죠?"
지이이... 미호를 빤히 바라보지만 지원에게 사기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리가 만무했다.
"...어디까지나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조금 정도는 더 비싸게 불러도 어쩔 수 없겠지.
#
**
"... 워낙 위중한 상태를 초래하는 독인지라..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어쩌다 이것에 당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너는 부러 뜸을 들이고 속삭였다.
"모셔가서 요양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염두를 해두시지요. 대가는 그것과는 별개입니다."
#:D 사기꾼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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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셔간다...어디로요?"
잠시 미간을 좁힌 지원은 남자를 빤히 바라보았을까.
"제가 믿을만한 장소라면 요양이든 뭐든 해도 상관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어렵겠죠?"
#
**
"미호 낭자의 자택이면 어떻습니까?"
너는 안심하라는 것처럼 웃었다.
"서로 아는 지인의 자택이면 믿을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무엇보다, 제가 약을 조제해서 전달하기에 거기가 가장 가까우니.. 싫으시면 저도 손을 놓고만 있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냐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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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라면...."
지원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곳보다는 그곳이 더 안전할지도 모른다. 그걸 예은 낭자께서 바랄까...는 잘 모르겠지만.
"좋아요. 그곳이라면 저도 안심하도록 하죠."
#계약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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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예은은 당분간 미호의 집에서 정양하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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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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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그럼 저 역시 미호 낭자의 집으로 향해도 괜찮겠죠?"
남성을 빤히 바라보았다. 혼자 놔두는게 불안했기도 하고, 차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으니까.
"그것과는 별개로, 원하시는 것을 생각하셨다면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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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가를 논할 차례입니다!
(지원과 미호는 허예은을 데리고 움직인 것으로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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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의 집으로 향해서 예은이의 치료를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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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은 이동합니다...
여전히 허예은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무언가 치료가 진행되고는 있는 것 같지만...
솔직히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
"흐음..."
지원은 예은의 이마를 쓸어내리며 근심스레 중얼거렸다. 어째서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일까.
"뭔가 문제가 있는 건가요? 어째서 깨어나지를 않는 건지..."
그는 치료중인 미호를 향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을까.
#
**
상대가 아후후후, 하고 웃으며 눈웃음을 짓습니다.
"차분히 기다려보시지요. 독이 몸에 많이 퍼져있으니 걷어내는 시간도 길지 않겠습니까?"
즉,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본래대로라면 미호에게 미니게임처럼 독을 제거하는 과정이 제공되나 미호주가 없으므로 스킵...
을 할까 합니다만, 지원주가 원하신다면 이런 미니게임(매우 조악함)을 대신 해보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시간입니까..."
지원은 그 말에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독이 생각보다 많이 퍼졌던 것일까. 그는 그저 예은의 곁에서 가만히 기다리기로 했다.
#막 일어나서 상태가 애매하므로 미니게임은 스킵할게용 홍홍
**
힝구
미니게임은 스킵됩니다!
가만히 허예은의 곁에 앉아 막연히 기다려봅니다.
조금씩, 허예은의 안색이 좋아집니다
**
"안색이 좋아지고 있네요..."
그는 조금 안심했는지 표정을 풀고는 예은을 바라보았다.
이대로 아무 일 없이 치료가 되면 좋겠다만..
#기다립니당
**
"얼마 지나지 않아서 깨어날거에요. 아후후후후후..."
어딘가 모르게 미호와 똑같은 웃음소리를 내며 상대가 그리 말합니다.
정말로 그런듯, 지원은 처음으로 허예은의 신음소리를 듣습니다.
"으으음..."
그녀가 독에 당해 잠들고 나서 처음으로 들어보는 허예은이 내는 소리입니다.
**
"그렇습니까... 그럼 역시 조금 더 기다려봐야..."
어쩐지 미호 낭자와 똑같은 웃음소리에, 그녀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지원은 가만히 예은이 일어나길 기다린다.
그러다 예은이 처음으로 소리를 내자 스의 표정이 한층 더 밝아졌지.
"예은 낭자? 정신이 드시나요?"
그녀에게 살짝 말을 걸어보려고 한 것은 덤이었다.
#
**
허예은은 대답하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다시 한 번 낼 뿐입니다.
"아후후후후후 - "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천천히 몸이 회복되고 있는 과정일 뿐이에요...그리 조급하게 구셨다가는..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답니다? 아후후후후."
**
"오래...걸리는군요..."
좀처럼 기다리기 어려운지, 그는 피로한 표정을 지었을까.
이내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기다리기 시작했다.
#예은이가 나을 때까지 기다려용!!
**
허예은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합니다.
그 때 부터 미호도 말이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
#조금 더 기다립니다
**
기다립니다!
.
..
...
....
.....
!
"아...?"
마침내.
길고 길었던 인고의 시간 끝에서 허예은이 살포시 눈을 뜹니다.
"....공.........자....?"
그리고 그런 허예은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지원이고, 그녀의 시선 또한 지원에게 향해있습니다.
"꿈.....?"
아직 비몽사몽한 것 같군요.
대사건의 끝이 멀지 않았습니다.
**
"예은...낭자."
지원은 그녀를 보며 힘들게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그녀 앞에서 그는 죄인이었다.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 부족으로 예은 낭자가 이렇게 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말 밖에...못 하겠습니다."
그리고 비몽사몽한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지원은 작게 소곤거렸다.
"이 기회에 하나만 고백하겠습니다. 저도 좋아합니다, 낭자."
#
**
"아...."
허예은은 흐리멍텅한 눈으로 그 말을 듣고는 입을 벌리더니.
"....꿈....맞구나...."
하고 다시 잠들어버립니다!
- 무서운 삼촌이 왔다
- "...다시 잠드셨구나."
그래도 깨어났다는 것은 좋은 소식. 적어도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닌 것이다.
지원은 안도하며 그녀의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혹시 모르니까 경계 정도는 해둘까.'
호법을 서는 느낌으로, 그는 기감을 펼쳐 주위에 누가 있는지 살피며 그녀가 나을 때까지 주변을 경계하려고 했을까.
#
**
호법을 지키는 도중 살짝 잠이 들 수도,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잠들지 않을 경우 시간은 그냥 흘러가지만 잠이 들 경우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할 '수' 도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
"...살짝...졸음이..."
꾸벅꾸벅.
그러고보면 꽤나 피곤했던가. 그 많은 일이 있는 동안에 편히 쉰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
그는 호법을 서면서,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살짝 잠에 빠져버린다.
#잠에 들어용
**
남궁지원은 잠에 빠져듭니다...........
쿠울.....
깜빡.
깜빡.
화아아아아아아아아악!
강렬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속히 자리에서 일어나 충격에 대비하십시오!
**
강한 충격이 느껴진다.
어째서? 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
그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며 검을 뽑아들고는, 앞을 겨눈채 주변을 살핀다.
#무슨 일인가
**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강렬한 폭발음과 함께 집 지붕이 터져나갑니다.
지원은 급히 허예은을 안아들고 바닥을 구른 뒤 뛰쳐올라 담벼락에 등을 기댑니다.
후으으읍.
숨을 크게 들이쉽니다.
지원은 숨을 들이쉬다가 억! 하고 순간적으로 숨이 막혀들어갑니다.
장대하다 못해 거대한 체구.
키는 8척을 훌쩍 넘어 9척에 가깝습니다. 어깨는 평범한 장정의 팔 길이만 하고, 몸통은 여성의 상반신만큼이나 두꺼워보입니다.
수염은 정돈되지 않고 아무렇게나 자라나 마치 산적같아 보이지만 얇은 입술과 쫘악 째진 눈매는 그가 단순한 산적이 아니라 굉장히 잔인한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그는 깨끗하고 단정한 새하얀 무복을 입고 망건으로 머리를 묶고 있습니다. 작은 실눈에서는 귀화가 떠오를 정도로 시퍼런 기운이 이글거립니다.
쿠우웅.
지붕을 날려버렸을 것이 분명한 거대한 창에는 장인이 한땀한땀 새겨넣었을 것이 분명한 붉은 주작이 새겨져있습니다.
남자의 시선은 허예은에게 제일 먼저 갔다가 다음으로 지원에게 향합니다.
"네 놈이 내 조카를 훔쳐간 놈이로구나?"
듣기에 나쁘지 않은 중저음이지만 소름이 끼칠 정도의 공력이 담겨있습니다.
그는 창을 치켜들며 지원을 향해 겨눕니다.
"형님이 오시기 전에 내 너를 죽이고 조카를 되찾아 가야겠다."
웅웅웅....
거대한 창, 아니 사실 몽둥이라고 봐도 무방한 그 창에 실로 이루어진 기들이 하나하나씩 차오릅니다.
지원은 직감합니다!
저 자, 초절정의 끝자락에 서있는 괴물입니다!
목표가 주어집니다!
운남 허씨세가의 총관, 운남신창의 공격으로부터 생존하십시오.
"그럼 죽어라!"
창에서부터 기운이 폭발하듯 날아옵니다!
**
거대한 체구.
이글거리는 살벌한 기운.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공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예은의 삼촌이라 밝히는 이.
지원은 짧은 상황에서 많은 것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동시에,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역시.
"훔쳐가지 않았어요. 예은 낭자께서 저와 도망치고 싶으시다 했기에, 들어드린 것 뿐."
그는 예은을 한 손으로 안아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검을 들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눈 앞에 있는 이는 그보다 강하다는 것을. 어쩌면 자신의 형님과도 견줄 정도로.
확실하게 살기를 내뿜고 있다. 이번에는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원에게 들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도.
"예은 낭자의 뜻에 따라, 당신에게 낭자를 넘겨주진 않을 겁니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해야 할 일에서 도망칠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죽음의 위기는 숱하게 겪어왔다. 지원에게 있어 이번 상황도 그것들과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설령 자신보다 월등하게 강한 상대라 해도, 지켜야 할 것을 두고 도망치지는 않을 것이었다.
"할 수 있다면!"
죽으라는 말에 지원이 답하며 기운에 맞서 내공을 끌어올렸다.
파직, 파직거리며 뇌기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창궁무애검법 - 상승류화
검기가 담긴 검을 올려쳐 강맹한 기운을 받아넘기려 한다. 저것을 정면으로 받아내기는 힘드니, 살짝 빗겨흘리는 것처럼.
그리고 지원의 검에 담긴 뇌기는 검을 휘두르자 꿈틀대며 시끄러운 소리를 울리기 시작했다.
천뢰제왕신공 - 뇌명
천뢰제왕신공 - 뇌격진천기
검에서 뿜어져나온 뇌기. 그 뇌기들이 운남신창의 귀를 혼란스럽게 하고, 번쩍거리는 움직임으로 눈 앞을 가리려고 했다.
풍령보
그리고 지원은 그 틈을 타 상대가 부수고 들어와 큰 구멍이 뚫린 천장을 향해, 높게 뛰어올라 집을 탈출하려고 한다.
#남은 내공 38/40
**
창궁무애검법 - 상승류화
콰아아앙!
지원의 검은 반쯤 부러지는 대신 운남신창의 공격을 한 번 막아냅니다.
"호오."
운남신창은 제법 놀랍다는듯 눈썹을 치켜뜨더니 씨익 웃습니다.
휘오오오오오오...
기가 운남신창을 중심으로 휘몰아치기 시작합니다.
그 때.
천뢰제왕신공 - 뇌명
천뢰제왕신공 - 뇌격진천기
번개들이 휘몰아치고 운남신창을 향해 날아드는 순간, 지원은 허예은을 안아들고 급히 뛰어오릅니다!
"잔재주를 부리는구나!"
상대는 초절정의 극에 이른 고수.
고강한 절세무공도 경지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해지는 순간입니다.
운남신창의 창이 섬전처럼 찔러들어오니, 기운이 날카롭게 쏘아집니다!
스치면 치명타일겁니다.
풍령보를 활용하십시오!
**
"칫!"
검 변경 천뢰자 -> 불쾌검
지원은 혀를 차며 검을 바꿔들었다. 지금은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자세로 도망쳐야 할 때. 가뜩이나 공격 한번 받아내는 것으로 검을 반파시킬 상대라면, 차라리 불쾌검이 나았다.
섬전처럼 찔러들어오는 창. 하지만,
'직선적이다..!'
창이라는 무기의 특성. 그리고 패도적인 저 기운.
그 탓인지 공격이 상당히 직선적이었다.
지원은 풍령보를 사용하여 허공을 밟더니 뒤로 뛰어오른다. 덤블링을 하듯 뛰어올라 창의 경로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풍령보. 지원은 일부러 집을 벗어나면서도, 경로를 예측하기 어렵게 필요없는 움직임을 섞는다. 아니,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지원은 이내 곡선으로 허공에서 어지러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도저히 예측 불가능한 경로로 뛰며, 집에서 멀어지려고 한다.
#풍령보를 사용하여 직선적 움직임을 파훼하도록 곡선으로 부드럽게 공중에서 뛰어다닙니다. 잔량 36/40
**
금이간 천뢰자를 대신해 불쾌검을 꺼내듭니다!
파아아앙!
풍령보를 활용한 지원의 몸놀림은 과연 하나의 절기라고 부를만 합니다.
쾅!
운남신창은 애꿎은 또다른 민가의 지붕을 박살내고는 창을 휘리릭 하고 한 바퀴 돌립니다.
"도망치는 재주 하나는 제법이로군."
후우웅. 후우우우웅.
창을 몇 번 휘두르더니 운남신창이 또다시 씨익 웃습니다.
"그럼 이건 어떠냐?"
두 번째가 옵니다!
피하거나 막으십시오!
**
"정말 더럽게 감사하네요..!"
어지럽다. 그 화려한 몸놀림은 보는 사람 뿐만 아니라 지원 역시 어지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움직임을 멈출 수는 없었다. 좀 더, 좀 더 부드럽게...
후우웅-
지원의 눈에 또 한번의 공격이 들어왔다. 피하거나, 막아야 한다.
풍령보.
창궁무애검법 - 변화무쌍
풍령보를 사용하며 검을 쥐었다. 검은 지원이 몸을 가누는대로 휘둘렸다. 그것은 검법이라기보단 하나의 춤에 가까웠다.
몸을 꺾고, 흔들고, 달릴 때마다 제 멋대로 움직이는 그런 허접한 검무에.
지원은 마치 도망치려는 듯 풍령보를 더욱 화려하게, 화려하게 사용한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초절정에게 같은 수가 두번이나 통할리는 없다는 것을. 그러니 그는 운남신창의 창이 자신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노릴 때를, 역으로 노리기로 했다.
운남신창이 창을 뻗고 그가 지원의 움직임을 파훼하여 그의 공격이 닿기 직전, 지원은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무쌍한 검을 비스듬히 뻗어 다시 한번 공격을 빗겨내려고 했다.
#변화무쌍한 검을 이용하여 검을 사용하지 않는 듯 도망치는 척을 하다가, 움직임을 파훼한 운남신창의 창을 역으로 빗겨내는 것을 시도합니다. 잔량 34/40
**
훌륭합니다!
무공이 많고 초식이 많은 관계로 다 쓰다보면 시간이 걸리니 최대한 생략하고 진행하겠습니다.
파아아앙!
지원의 불쾌검이 비스듬하게 움직이더니 운남신창의 창을 정말로 흘려냅니다!
쩌저저저저저저저적!
까드득.
물론, 불쾌검에는 살짝 금이 가버렸습니다.
천뢰자도, 불쾌검도.
분명한 명검이건만...
"제법이로구나!"
운남신창은 지원이 방어에 성공하면 할수록 오히려 흥이 돋우는지 크하하 웃으면서 창을 크게 회전시킵니다.
"과연! 내 조카를 납치할만한 역량은 있다 이거로군!"
그러니까 납치 아니라니까요.
**
"그러니까 납치가! 아니라고요!!"
왜 중원의 사람들은 자신이 말하면 듣지 않는 것일까. 소리친 후에 살짝 어지럼증을 느꼈다.
하지만 자신이 막아 의도치 않게 흥을 돋궈버린 듯 했다. 무작정 죽이려는 지금이 아니라면...
...들어주지 않을까..?
"저는 예은 낭자를 좋...아한단 말입니다! 납치라는 건 오해에요!"
에라 모르겠다. 그는 도망치면서 눈을 딱 감고 저질러버렸다.
#납치가 아니라...
**
눈을 딱 감고 말해버립니다!
그 때 무언가 강한 기세가 느껴집니다.
화르르륵.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에 닿아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뭐?"
응? 이건 운남신창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지원은 후욱 숨을 들이쉽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작은아버지를 동시에 상대했던 그 괴물.
그 자가 눈 앞에 서있습니다.
"방금. 뭐라고. 했지."
"형님!"
운남신창이 급히 공력과 창을 거둬들이고는 달려옵니다.
"뭐라고. 했느냐. 물었다. 남궁의 둘째야."
**
순간이지만, 그는 숨을 멈췄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불덩어리와 같은 느낌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실제로 압도당했나?
지원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허창언울 똑바로 올려다보며 마주했다.
"전, 예은낭자를 연모한다고 했습니다."
#업보청산ing
**
화르르르르르르륵.
주변이 불타오르는 것 처럼 피부가 따끔거리고 뜨겁습니다.
지원은 똑바로 천하제일인을 마주 올려봅니다.
그는 운남신창만큼이나 거대한 인물이지만, 선이 얇은 미남자에 더 가까운 모양새입니다.
허예은이 아버지를 좀 많이 닮았군요.
그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천하제일인의 두 눈이 실제로 불타오르는 듯 시뻘겋게 이글거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가 익히고 있는 무공의 영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연모?"
허창언의 불타오르는 두 눈이 지원에게서 잠들어있는 허예은에게로 옮겨집니다.
"저 아이를?"
조금 더 허창언을 자세히 살펴보시겠습니까?
**
"네."
그를 똑바로 올려보다가, 이내 찬찬히 살피기 시작한다.
선이 얇은 미남자...라는 것은 의외일까. 자신의 안에서 천하제일인이란 선이 굵고 육중한 사람일 거라 생각했으니.
"예은 낭자를 연모해요."
#조금 찬찬히 살펴봐용
**
불타오르는 두 눈 뿐만 아니라 드디어 그의 표정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원이 처음에 본 천하제일인의 표정은 말 그대로.
당혹감이었습니다.
황당, 놀람, 당황, 당혹, 불신에 가까운 표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은아를 데리고 도망친 것은 어찌된 일이냐?"
은아. 허예은의 애칭인가봅니다.
**
"..? 그야 당신이 공격했으니까.. 당신을 피하기 위해서..."
잠깐, 저 감정은 뭘까. 어째서 저런 표정을 짓는 것일까.
진심으로, 납치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저보고 함께 도망치자고 먼저 말한 건 예은 낭자...셨는데..?"
뭔가, 뭔가 잘못된게 있는 것 같다.
커다란 오해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단 확실하게 해두자면, 전 납치한 적 없어요. 당신이 절 공격하고, 살수들을 보냈길래, 그걸 피해서 도망쳤던 것 뿐이라고요."
#무슨 오해가 있는 건지
**
"뭐?"
다시 불타오르는 그 두 눈이 지원을 향하고 험악한 인상이 지어집니다.
"이 놈이 지금!"
운남신창이 창을 흔들며 위협적으로 소리 지릅니다! 그러자 천하제일인이 손을 들어 제지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아이가 밖에 마실을 좀 나갔다 오겠다고 하고 나가더니 소식이 없어 찾아갔거늘. 네 놈과 함께 있던 것을 내 직접 보았다."
천하제일인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며 입을 엽니다.
"무력이 부족하지는 않으니 험한 꼴은 당할리 없다 생각하고 산 아래 마을에 가서 조금 놀다오라고 내보냈더니 며칠동안 연락도, 소식도 없어 찾아가니 네 놈이 우리 은아와 야심한 밤에 있지 않았느냐? 내 그것을 보고 무어라 생각해야한단 말이냐? 순진한 내 딸아이를 억지로 꼬드겨 정파놈들 광대짓거리에 어울리게 하고 내게 들키니 도망간게 아니더냐?"
이게 이렇게?
**
"...설마 예은 낭자...마실 나갔다 하고 몰래 화산논검을..."
지원은 눈 앞이 핑 도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보면 처음에 나타났을 때는 삿갓을 쓰고, 성씨도 밝히지 않았었지..
그게 당연하지. 허락도 안 받고 몰래 나온 거였으니까...!
"절 모욕하지 마세요."
정파놈들의 광대짓거리에 어울린다는 말이 들리자, 지원은 당돌하게도 허창언을 노려보기 시작했을까.
"전 누군가 싫어하는 짓을 억지로 하자 꼬득이는 사람이 아니며, 광대짓거리에 쓰려고 예은 낭자와 어울린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협에 어긋나는 일이며, 제 신념에 어긋나니까요."
"예은 낭자와 달밤에 함께 있던 것은 그 날, 낭자께서 절 불러내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게 이렇게 오해로 번지다니.."
한숨을 내쉬었다. 대충 어떻게 된지 알 것 같다...
"예은 낭자와 저는 화산논검에서 만났습니다. 그 날, 낭자께서 저와 함께 도망치자고 하시길래 저는 쫓기시는 몸인 줄 알고 응했을 뿐입니다. 예은 낭자의 본명이 허예은인 것도, 도망치던 와중 낭자께 들은 겁니다. 그 전에는 전혀 모르고 있었고요."
#두서없지만 일단 해명합니다 해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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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운남신창은 입을 떠억 벌려버리고 허창언은 반대로 입을 벌립니다.
저 멀리 있는 둘의 부하로 보이는 절정 고수는 지금 내가 잘못들었나? 하는 표정으로 귀를 후빕니다.
그러니까 지금...
지원의 해명이 저들에게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니, 우리 그 참하고 조용하고 소심하고 여린 조카가 그랬다고?"
운남신창의 허망하다는듯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누가 보더라도 못믿는 모습입니다.
**
소심하고 여리...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지만 이런 건 굳이 정정하지 말자. 미움을 살 수도 있으니.
"어차피 예은 낭자께서 깨어난다면 밝혀질 거짓말을 뭣하러 하겠습니까?"
한숨을 내쉬고는, 자신이 안아들고 있던 예은이를 흘긋 보고는 다시 허창언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그보다 예은 낭자는 지금 회복중인 상태입니다. 대화를 계속하시려면 어디 낭자를 눕힐 곳에서 이어가시지요."
#
**
"........"
천하제일인은 지원을 쳐다봅니다.
"아 형님! 일단 조카 상태부터 보시지요!"
운남신창이 다그치자 천하제일인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원은 조심스레 허예은을 내려놓습니다.
...예은아...집에서 어떻게 버틴거니...
**
왜...몰래 나왔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에은 낭자께선 대체 어떤 삶을....
"저도 예은 낭자의 곁에 있겠습니다."
걱정스러운 투로 말하고는 예은이 누운 자리 옆에 앉으려고 했을까.
#예은이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봐용..
**
미호의 상황이 정리된다면.
허예은도 깨어날겁니다.
- 당신과 함께
**
한참의 시간이 흐릅니다.
"음...으음..."
중원제일미라는 칭호를 얻은 그녀, 허예은이 조심스레 눈을 뜹니다.
"은아야!"
천하제일인 허창언이 기겁을 하며 허예은에게 다가갑니다.
"괜, 괜찮으냐? 응? 아픈데는 어디 없고?"
"아이고. 형님. 그리 흔들면 안아픈 곳도 아플거요."
"으어어어어어..."
허창언이 허예은을 흔들듯이 묻고 있었고 그 박자에 맞춰 허예은도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고 있습니다
**
허창언이 기겁하는 모습에 지원 역시 조금 기겁했을까. 좀만 더 있으면 목이 빠질지도 모르겠는데... 같은 생각을 하며, 한창 흔들리고 있는 예은의 곁으로 다가갔다.
"낭자. 몸은 괜찮으신가요?"
예은을 보는 눈빛에 걱정이 묻어나왔을까.
#말을 걸어봐용
**
지원이 다가가자 허창언의 호들갑도 조금은 멈춥니다.
"아....공...자...?"
예은의 눈빛이 조금 몽롱해지더니 팔을 뻗어 지원의 목을 끌어안습니다.
"저, 저, 저, 저, 저, 저....! 저런....! 꺼억...꺼어어억!!!"
눈에 넣어도 안아플 이쁜 조카가 저러니 운남신창은 뒷목을 잡습니다.
"공자.."
허창언이 보는 앞이라는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걸까요? 허예은은 지원의 눈을 쳐다보며 배시시 웃습니다.
쪽.
입술과 입술이 서로 맞닿았다가 떨어집니다.
"보고 싶었어요. 계속요. 꿈에서 공자가 저한테 사랑한다고 말했었던 뒤로 쭈욱이요."
땡그랑.
그리고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허예은은 깜짝놀라 옆을 쳐다봅니다.
허창언은 검을 떨어트리고는 둘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어? 어어? 어어어어어??????"
허예은은 당황한채로 지원과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삼촌을 바라보더니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지원의 목을 감았던 손을 풀고 얼굴을 가립니다.
"내, 내 딸...내 딸이...내 딸을...."
**
"...에."
갑작스러운 상황에 지원이 눈을 깜빡이다, 이내 볼을 확 붉혔을까. 그러니까, 지금...
입술에 남은 부드러운 감촉에 잠시 멍해졌던 그는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억지로 쥐어짜내려고 했다.
"저도... 보고싶었습니다 낭자. 그리고 걱정했습니다. 낭자를 다신 못 볼까봐요."
그는 뒤에서 허창언과 운남신창이 난리피우는 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지, 예은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음을 지었다.
"다행이에요. 낭자를 다시 볼 수 있어서. 그게 무엇보다도 기쁘네요."
예은이 얼굴을 가리자, 그는 키득키득 웃곤 그녀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을까.
#허창언 보는 앞에서 꽁냥질해용(?)
**
허창언은 이제 둘 중 하나를 인정해야만 합니다.
지금 당장 자신의 장인어른이 그랬던 것 처럼 지원의 목을 베어버리던가.
그 비극을 반복하지 않도록 수긍하던가.
그리고 그가 선택한 것은.
후자입니다.
"..."
허창언은 조용히 자신의 딸을 쳐다봅니다.
"아, 아버지..."
"미안하구나."
"너가 납치된 줄 알았다. 얌전하고 조용하던 아이가 마을로 내려갔다가 돌아오지를 않으니 집안 사람들 모두를 동원하여 찾아보았다. 그런데 보이지를 않더구나."
"죄송해요..."
"아니다. 내가 미안하다...너를 보호하려고 그랬건만. 은아 너는 그걸 속박이라고 여겼던 것이겠지. 세상은 위험하다고 말하여도, 너에게는 온갖 이야기들과 모험과 낭만이 가득해보이는 미지의 세상이었을 것이다."
허예은은 조용히 눈을 내리깔고 듣고만 있습니다.
"네 어미도 그랬다. 그랬어. 네가 저 남궁세가의 공자를 바라보는 눈처럼 나를 바라봤지. 아무것도 없고 그저 낭인이었던 나를 그렇게 쳐다봐주었어. 나도 지금처럼 쫒겼고. 그 와중에 너가 태어났단다. 네 외할아버지는 내가 네 어머니를 납치한줄 알았지. 네 어머니도 갑갑하다며 너처럼 도망쳤었거든."
"아버지 앞에서는 얌전하고 조신한 척 하였어도, 무공을 배우고 바깥 세상이 너무나도 궁금하다고 하였다. 나는 네 어머니와 함께 세상 곳곳을 돌아다녔지. 사실 쫒길 때도 공포스러웠지만 그게 우리 둘의 사랑을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어."
그가 한숨을 내쉽니다.
"그렇게 얻은 결실인 너도, 결국은 네 어머니와 똑같은 길을 걷는구나. 어쩌면 이렇게 되리라고 머리 한 켠에서는 알고 있었을 수도 있겠지."
"그러니...내가, 그리고 네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너가 겪었던 그 비극을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구나."
허예은의 얼굴이 밝아집니다.
"허나."
허창언이 말을 이어갑니다.
"내 딸을 울리기라도 한다면 만약 그 때에는..."
섬짓.
불길이 타오르는 눈이 지원을 향합니다.
"아, 아버지!"
허예은이 소리치자 쯧, 하고 혀를 찬 허창언은 다시 고개를 돌립니다.
"너희 둘의 사이를 내 인정하마..장강의 뒷물결은 앞물결을 밀어내는 법."
그가 등을 돌립니다.
"남궁세가에 들러 오해와 사정을 설명하마. 내 너를 예비 사위로 받아들이겠다."
"은아 너는 이미 충분히 좋아할 듯 싶으니 묻겠다."
"남궁지원."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눈이 자신을 향하자 꽤나 굳은 표정으로 허창언을 바라보았지만, 속으로는 조금 겁을 먹었을까.
천하제일인의 압박감이란....
"저도, 예은 낭자를 연모합니다."
잠시 예은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가, 다시 허창언을 향해 고개를 돌리려고 한다.
"저 역시 좋습니다. 예은 낭자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좋아용 오호홍!
**
허창언은 무언가를 포기한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남궁지원과 허예은은 백년가약을 맺을 준비를 하는 약혼자가 됩니다!
대사건, 예은낭자가 마무리됩니다!
예은낭자藝恩娘子
화산논검이 치뤄질 때 그녀가 나타났다. 빨려들어갈것 같이 깊고 커다란 눈동자. 비단처럼 부드럽고 고운 정돈된 머리카락. 백자처럼 새하얀 피부. 오른눈 살짝 밑에 찍혀있는 매력점. 도발적으로 살짝 치켜올라간 눈매와 녹의홍상. 단아한 걸음걸이. 길고 유려한 손가락. 은은한 매화향까지. 쳐다보기만 해도 뭇 남성들을 설레게할 미모의 여인. 거기에 놀라운 무공까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이는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그녀를 쫓는 정체불명의 고수들. 사랑을 찾기 위한 여정과 그것을 방해하려는 세력의 충돌. 낭만적인 이야기지만 낭만적이지 않을 이야기였다.
::대사건 해금조건::
- 화산논검이 종결되었을 때
- 예은낭자가 누군가에게(레스캐도 가능) 사랑에 빠져 가출 했을 때
예은 낭자가 사랑에 빠지는 조건
1. 미모에 홀리지 않되 다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
2. 최소한 평범한 외모를 지닐 것
3. 호감도 관련 약점이 없을 것
::영향::
- 천하십팔대고수제일인 허창언의 추격이 마침내 끝이 나고 강호 무림을 떠들썩하게 했던 살수들의 의뢰가 모조리 취소됩니다.
- 허창언의 사위가 탄생합니다.
- 천하제일인의 사위, 남궁지원이 인정받으며 남궁세가의 입지가 한층 뛰어오릅니다.
- 최소한 사파 중에서 허씨세가는 정파와 더 이상 적대하지 않습니다.
- 흑천성주 호재필은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반응하게 될 것입니다.
남궁지원의 간극이 상승합니다!
남궁지원의 내공 총량이 상승합니다!
남궁지원의 명성이 5단계로 변경됩니다.
천뢰제왕신공과 천풍검법의 숙련도가 10%씩 상승합니다.
창궁무애검법의 숙련도가 40% 상승합니다.
- 6성 창궁일세 : 거대한 하늘이 펼쳐지는 것처럼 무수히 빠르게 검풍과 검기가 서린 검을 휘두릅니다. 1,100 다이스를 굴려 65이상일 때 모든 공격에 아주 강력한 검풍과 검기를 싣습니다.
철검십식의 숙련도가 30% 상승합니다.
- 6성 창궁일세 : 거대한 하늘이 펼쳐지는 것처럼 무수히 빠르게 검풍과 검기가 서린 검을 휘두릅니다. 1,100 다이스를 굴려 65이상일 때 모든 공격에 아주 강력한 검풍과 검기를 싣습니다.
허예은과 남궁지원은 백년가약을 준비합니다!
둘은 중원 무림 전체에 공식적으로 약혼자가 되며 그렇게 인식됩니다.
- 있고 싶습니다.
- 그 모든 일이 일어났음에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간극이 하나가 올랐다는 것은 크게 달라진 것으로 쳐야 하나?
잘 모르겠다. 지금은 너무 혼란스럽다.
나는 지친 몸을 쉬게 하고, 예은 낭자도 소개할 목적으로, 남궁세가로 향했다...
#남궁세가에 예은이를 데리고 가용
**
남궁세가로 허예은과 함께 향합니다!
"공자님!"
문지기들이 지원을 아주 반갑게 맞이합니다!
**
"오랜만이에요 여러분.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선 안에 계신가요?"
방긋 웃으며 문지기들을 바러보던 지원은 고개를 살짝 들어 안쪽을 살피듯 행동했을까.
#할아버지나 아빠 만날래용
**
문지기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원은 쭈뼛거리는 허예은을 데리고 할아버지가 계시는 가주의 집무실로 이동합니다.
드르륵.
여닫이문이 옆으로 밀리자 거기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부터 작은아버지, 형, 사촌들까지 모조리 모여있습니다.
"딸꾹."
허예은은 긴장했는지 딸꾹질을 해댑니다.
**
"아하하, 너무 긴장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다들 좋은 분이시고, 제가 곁에 있으니까요. 라며 예은을 바라보더니 가볍게 손을 잡아주었다.
...그렇게 말하기는 했어도, 자신도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온 가족이 다 모여있는 것은 드문 경험이니까.
"...다녀왔습니다."
지원은 가볍게 가족들 모두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그리고 이쪽은 저와 백년가약을 맺은 예은 낭자라고 해요."
예은을 가족들 모두에게 소개시키려고 했다.
#가족 모두에게 인사부터 해용
**
"허가 예은이라고 하옵니다."
허예은은 조심스레 눈을 살짝 내리깔면서 잡았던 손을 뗴고 양 손으로 치맛자락을 살짝 잡은 채로 무릎을 굽히며 고개를 숙입니다.
지원은 재빠르게 주변의 눈치를 살핍니다.
남궁소소는 사촌오빠가 분명 약점을 잡은게 분명하다는듯 경악한 표정으로 지원과 허예은을 번갈아보고 있고, 남궁재원은 언제나와 같이 무표정합니다.
작은 아버지는 쟤가 걔야? 라는듯 옆의 사람과 숙덕거리는군요.
아버지는 올게 왔다는 표정이시고...할아버지는...
"그래. 아버지는 무탈하시던가?"
굉장히 온화하신 표정입니다.
?? 형이 초절정에 올랐을 때에나 보여주시던 표정 같은데요?
**
'넌, 죽었어.'
남궁소소를 바라보자 경악한 표정을 짓고있었기에, 지원은 그녀를 보며 입모양만으로 말을 전달했다. 표정은 언제나처럼 빙글빙글 웃고있었지만.
예은 낭자만 안 계시면 기다려라...
"...???"
지원은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다 할아버지의 표정을 보고는 흠칫 놀랐다.
아니 저분이 왜 저렇게 온화하시지.
또 밖을 싸돌다가 왔다고 잔소리를 들을 줄 알았던 지원으로썬,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었을까.
#뭔일이래
**
"예. 부친께서는 강녕하십니다."
여전히 눈을 살짝 내리깐 채로 허예은이 답하자 할아버지는 허허허 웃으십니다.
"그래요. 내 저번에 한 번 춘부장과 검을 한 번 맞대었을 때 자그마한 깨달음이 조금 있었어요. 감사하다고 전해주렴."
"네...할아버님."
음, 기분이 좋으실만한 이유가 있기야 하겠군요.
"그러면..."
그러나 할아버지의 뒷말이 조금 심상치 않습니다.
"외조부께서는. 강녕. 하시던가."
"아..."
순간적으로 허예은이 말을 흐립니다.
"뵙지 않은지가 오래되어...저도 잘..."
그 때. 바깥이 소란스럽습니다!
**
"와..."
지원은 탄성을 흘렸다. 저렇게 온화한 할아버지를 본 적 있던가...?
...기억상으로는 없던 것 같은데. 아니, 형이 초절정 찍을 때 딱 한 번...
시덥잖은 고민을 하고 있던 와중, 심상치 않은 뒷말이 나오고, 바깥이 소란스러워지자 지원은 고개를 팍 돌렸다.
"...?"
무슨 일이지..?
#기감을 끌어올려서 바깥의 상황을 알아봐용
**
"가, 가주님!"
바깥이 소란스러워 지원이 기감을 끌어올리는 순간 누군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지원도 강렬한 기운을 느낍니다!
"흑, 흑, 흑, 흑....!"
뭐지. 신종 울음법인가?
"흑천성....! 흑천성주가....! 흑천성주가 왔습니다!"
할아버지는 얼굴을 굳히시고 올게 왔다는듯 아버지와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반로환동한 노괴...아니, 노사장(사돈의 아버지, 여기서는 허예은의 할아버지를 말함)이 오셨군. 내 직접 마주함세."
사마외도, 흑천성주 호재필이 직접 안휘성의 남궁세가로 찾아왔습니다.
**
'...이거 괜찮겠지?'
사마외도, 흑천성주 호재필.
현재 무림의 이인자이자 사파의 수장이 찾아왔다는 소식에 지원은 조금 표정을 굳혔다.
흑천성과는... 별로 좋지 못한 기억도 있었으니까.
'이 자리에는 할아버님도 계시고, 아버지나 작은아버지, 형님도 계시니..'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하며, 사마외도 호재필을 기다렸다.
#정사회담 각이다!
**
쿵쿵쿵.
복도에 무언가 울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쾅!
문이 부숴집니다.
"내 손녀딸을 데리고 간 미친놈이 누.....!"
지원의 허리에나 올 법한 키의 소년입니다.
등에는 단창, 허리춤에는 검, 반대방향에는 도, 엉덩이 쪽에는 활을 두고 있는...아무리 높게 봐줘도 절대 14살은 넘지 않아보이는 아이입니다.
그 사내아이는 험악한 표정으로 문을 부순채 바락바락 소리를 지릅니다.
"하, 할아버지..."
그 때 허예은이 눈을 크게 뜨고 놀라며 그 남자아이를 바라보자 그 남자아이는 입을 딱 다물더니 악귀같던 표정은 사라지고 온유한 표정을 짓습니다.
"아이고오. 우리 이쁜 강아지. 여기 있었구나. 이 외할애비 때문에 많이 놀랬던?"
"아니에요. 할아버지.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내 이야기를 들었잖니! 그! 그! 네 아범말이다! 에이잉, 쯔...쯔..."
그 때 할아버지, 남궁철언이 포권을 취합니다.
"무림의 선배께 먼저 인사올리리다. 남궁세가의 가주 남궁철언이오."
"크흠. 남궁안휘 대협의 아들놈이구나. 그래. 네가 가독을 이어받았더랬지. 암. 그랬었지. 대협께선 참 대단한 분이셨어. 대협이 돌아가신건 무림의 비극이었지. 그런데 감히! 대협의 가문이 이런 치졸한 짓을 벌여?!"
예? 이렇게 갑자기 급발진이라고요?
"내 손녀딸을 납치하다니! 이건! 이건! 그! 하나의! 선전포고야!"
"하, 할아버지이이..그게 아니구요오..."
허예은은 진땀을 흘립니다.
"됐다! 넌 나랑 흑천성으로 돌아가자! 네 아범이 웬 산골짜기에다가 같잖은 허씨세가랍시고 세워놓고 산골 생활하는것도 마음에 안든지 오래 되었다! 그러니 이런 개같은 상황도 당하는 것 아니겠니!"
지원이 나서봐야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이 사람이 현 무림에서 가장 선배인...'
무려 정마대전에도 참가한, 살아있는 역사나 다름없는 사람이, 지금 내 눈 앞에 있다.
기묘한 느낌이었다.
"그건 안 되겠습니다."
지원은 허예은의 앞으로 나서더니 남자아이를 응시했다.
작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느껴진다.
"선배님께 인사 올립니다. 비룡, 남궁지원이라 합니다."
그럼에도 두려움을 표정에 티내지는 않은 채, 그는 무표정하게 포권을 취하고는 호재필을 바라본다.
"예은 낭자는 데려가실 수 없습니다. 왜냐면, 납치가 아니니까요."
호재필을 바라보는 지원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그려졌다.
"저와 낭자는 백년가약을 맺은 사이입니다. 어찌 저희 둘 사이에 납치가 있을 수 있겠나요."
#저희 결혼할 사이거든용? 납치 아닌데용!
**
"뭬야?!"
어린 소년의 모습으로 그런 말을 하니 굉장히 기이한 일입니다만...
화악!
소년의 손이 지원을 향해 뻗어지자 지원은 컥! 하고 목이 졸리는 느낌을 받더니 곧 발 쪽에서 무언가 저항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
몸이, 몸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허공섭물!
"어린 것이 감히 무림의 선배에게 뭐가 어쩌고 어째!?"
숨이, 숨이 쉬어지지 않습니다.
"할아버지!!!!!!!!!"
허예은이 소리치지만 호재필은 요지부동입니다.
"시끄럽다! 내 반로환동을 하였는데 가는 귀가 먹었을리가 있겠니! 내 오늘 사달을 만들고 말 것이야!"
"흑천성주! 내 손자에게 뭣하는 짓이오! 아무리 무림의 선배라고 하여도 정도가 있소!"
"정도! 정도?"
"네 놈년들이 내 손녀딸을 데려다가 혼인을 시키네 마네 하는 것이 정도라고 하였나!"
컥...커어억...
"내 이 놈을 죽이고 내 손녀딸을 데려갈게야! 어딜! 감히! 누구의 금지옥엽을! 내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를 뭐? 백년가약? 어림도 없다. 암! 어림도 없어!!"
소리가 멀어집니다.
"가가한테서 손 떼세요!"
그 때 허예은이 검을 뽑아들고 지원과 사마외도의 사이를 가로막습니다.
"너....너어....!"
호재필의 눈이 경악한듯 커다래집니다.
"네가...! 네가!! 네가 어찌! 이 할애비 마음을 몰라주니? 으응? 기어이 네 어미처럼 굴어야 맘이 편하겠냐는게야!"
"베세요! 저도 어머니처럼 베어버리시라구요!"
"이..이이이! 이이이이이이...!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쾅!
호재필은 검을 뽑아들것처럼 굴다가 역정을 내며 손을 거칠게 휘두릅니다. 손의 움직임에 따라 지원의 몸은 날아가 벽에 부딫힙니다.
"고, 공자...괜찮아요? 공자...어떡해요..."
허예은은 눈물을 글썽이며 들고 있던 검도 떨어트린 채 지원에게 달려와 꽉 끌어안습니다.
"이이이이이이....!"
호재필은 뒷목을 잡고서 입술을 짓뭉갭니다.
"더 이상 한다면. 정말 싸우자는 뜻으로 알아듣겠소. 흑천성주."
스르릉.
그 사이를 남궁철언이 막아서고, 가문의 모든 초절정 고수가 발검 자세를 취합니다.
"오냐아...네 놈들이 호남, 호북에 없어 이 늙은 노괴의 무서움을 다 잊어먹은 모양이구나? 그래. 한 번 해보자 이거지? 감히 내 앞에서 눈을 그 따위르 뜨고 검에 손을 올려?"
"선배의 외손녀가 그리도 소중하시듯, 내게도 내 손자가 소중하오."
"네 놈의 손자가 내 외손녀를 납치했어!!!!"
"그러니까 지금 저게 납치한 사람들간의 일로 보이냔 말이오."
"납치한 놈이 살짝 잘해주니까 그게 사랑인거라도 착각한거겠지! 나는 그런 놈들을 많이들 봐왔다! 내 딸도! 그랬어!!! 네 놈이 뭘 안다고 지껄이느냐!"
"저 둘은 화산논검 때 처음 만나 연정을 쌓아온 것 뿐이오!!"
"거짓말! 거짓말이다! 허씨 놈처럼 내 딸을 납치한게 분명한게야! 그게 분명해!"
거의 눈을 까뒤집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궁철언이 무표정한 얼굴로 호재필을 바라봅니다.
"외손녀도, 베어버리실 셈이시오?"
"....................."
까득.
호재필의 이빨이 갈립니다.
".....빌어먹을. 좋다! 날 납득시켜 보아라! 이 호재필이를 설득해 보아!"
쿠웅!
호재필이 단창을 바닥에 꽂아버리고는 그 위에 올라가 앉습니다.
...그게 돼?
**
'허공섭물의 경지...!'
목이 졸리며 몸이 떠오르자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아니, 목소리도 나오지 않아..
몸을 있는 힘껏 버둥거리지만 어림도 업다. 화경의 고수가 쓰는 허공섭물이다. 그렇게 쉽게 풀릴리가 없었다.
죽는다.
수많은 사경을 넘어 현재에 있는 지원이었으나 그 감각이 이토록 선명하게 느껴진 것은,
허창언. 그의 검을 눈 앞에서 본 이후로 두번째였다.
눈 앞이 흐려지고, 소리가 희미해지며 의식이 천천히 아래로 가라앉을 때 즈음 몸이 허공에서 움직여 벽에 부딪히는 것을 느꼈다.
"큽...콜록콜록콜록!!!"
벽에 박힌 몸이 부서질 듯 아팠지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숨이 자유로워졌다는 일종의 만족감.
지원은 거칠게 기침을 하며 숨을 가다듬었다. 정말 죽을 뻔 했다...
"콜록... 괜찮아요 낭자. 저는 괜찮아요."
눈물까지 글썽이며 자신에게 달려온 예은을 지원은 그녀를 다독이며 애써 웃어보였다. 잠시간 안은 채로 몇번 토닥인 그는, 예은의 품에서 벗어나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호재필의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방금 전 후배의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선배님. 아직 무림의 예를 잘 알지 못 하는 까닭에 무례를 범했습니다."
다시 한번 포권을 취한 그는 차분한 표정으로 눈 앞의 소년을 바라보았다.
이상할 정도로, 방금 죽을 뻔 했음에도, 두렵지 않았다.
처음 마주했을 때는 분명히 두려웠는데 이상하지. 오히려 더 머릿속이 맑아진 기분이었으니.
"하지만 이미 범한 김에, 하나 더 범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만 예은 낭자를 놓아주시지요."
호재필의 손짓 한방에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계속 말이 나왔다.
"납치했다는 오해가 돈 이유를 압니다. 예은 낭자가 말없이 가출을 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왜 낭자가 가출까지 하셨겠습니까? 착하고 여린 낭자께서 그리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자유롭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걱정이, 불안이, 낭자를 얽매어 자유롭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걱정이라는 이름의 구속은 예은 낭자를 새장에 가둔 새처럼 만들었습니다."
"저는 낭자가 자유롭길 원합니다. 낭자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선배님께서도 그러시다면, 부디 낭자가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놓아주시지요."
#
**
"................................................."
호재필은 지원의 말을 듣고 침묵을 지킵니다.
적막이 가득한 공간에서 시간은 흘러갑니다.
한다경.
일각.
쯧. 하고 혀를 찬 뒤 창 위에서 내려와 창을 뽑아 등에 맵니다.
그리고는 성질이 난듯 쿵쾅거리며 남궁세가를 떠나갑니다......
폭풍이 몰아쳐간 뒤의 흔적만이 남궁세가에 남아있을 뿐입니다.
호재필은 둘의 사이를 인정하고야 말았습니다.
"...나중에 단둘이 따로 할아버지를 뵈러가요. 공자..."
허예은이 조심스레 지원에게 귀엣말로 전합니다.
"많이, 서운하실거에요..."
**
"..나중에 낭자와 함께 뵙도록 할까요. 선배님의 마음을 모르겠는 것도 아니니.."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도 예은이를 아끼는 마음에서 저러신 거겠지.
누군가를 아낀다는 감정은, 저도 잘 알고 있는 것이었으니.
"그나저나 이제 더이상 큰일이라고 할만한 건 없는 거겠죠...?"
#플래그를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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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상황이 마무리가 됩니다.
과연 이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온전히 남궁지원의 몫입니다.
- 할부지! 영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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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남궁철언을 찾아갑니다!
허예은의 호감도가 상승합니다!
【 중원제일미 허예은 】
사마외도 호재필의 유일한 외손녀이자 피붙이. 당대 천하제일인으로 불리우는 구월검 허창언의 금지옥엽!
그녀의 미모는 산천초목이 모두 아름다움을 경배할 정도입니다.
구월검은 물론 외조부의 무공 모두를 다룰 줄 알아 실질적으로는 운남 허씨세가와 흑천성의 정통한 후계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억압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라 세상 물정에 무지하고 사파의 적녀의 삶을 힘겨워합니다.
그녀는 정당하고도 정통한 후계자이니 어쩔 수 없었으나, 그녀는 그 삶을 벗어나고자 대화산논검에 참여했고.
운명을 만났습니다.
절강대협, 비룡 남궁지원. 그와 함께할 앞으로의 삶이 고단할지 순탄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나.
적어도 하나 확실한 것은.
지금 그녀는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호감도 : 6
이제부터 그녀는 예은 또는 은매, 허매 정도의 애칭으로 호칭될 것입니다.
**
"할아버님."
그는 남궁철언을 찾아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부탁이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부탁좀 들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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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철언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는게냐."
허매를 처음 데리고 왔을 때가 생각이 나시나 봅니다...
**
"이번에 예은낭자와 함께하며, 또 많은 전투를 겪으며 깨달았습니다. 저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걸요."
강해질 필요가 있다. 이번처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도움받지 않도록.
"전 강해지고 싶습니다 할아버님."
잠시 뜸을 들이다가, 그는 자신의 할아버지, 남궁철언을 똑바로 바라본다.
"제게 영약을 주실 수 있으신지요."
#캔유깁미영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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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약이라."
남궁철언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네가 취한다면 일갑자(60년)은 가뿐히 넘어설 영약이 지금 마침 하나 있는데, 그거라도 먹으련?"
엄청 좋은건 주실 수 없나봅니다.
이유는 아마, 할아버지가 드셔서.........
"크흠..."
할아버지는 헛기침을 하십니다.
**
"그거라도 충분합니다..!"
지금의 내공은 50년.
1갑자면 고작 10년? 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투에서 그 차이는 꽤나 크게 다가온다.
지원은 그 말을 듣고는 눈을 빛냈을까.
#좋아용 오홍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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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아주 작은 목함을 꺼내오더니 지원에게 내밉니다.
【 남공단 】
고수들을 키워내기 위해 만들어지는 남궁세가의 영단.
절정 경지 이상의 고수들에게도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대신, 증가폭은 좀 줄어들었다.
- 효과 : 섭취시 '남궁세가의 무인'에 한해 내공 10년 상승
- 제한 : 남궁세가의 무인일 것, 절정 이상의 경지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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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남궁세가의 영단...?"
#일단 먹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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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취합니다!
내공이 10년 증가합니다!
현재 상태창을 공개합니다!
【 남궁지원 】
경지 - 절정
간극 - 완숙
내공 - 60년/60년
세력 - 정파(오대세가 -5)
정신 - 4단계
명성 - 5단계
별호 - 절강대협浙江大俠, 승백검勝百劍, 비룡飛龍
재산 - 은화 4
인물 호감도 - 3
정신타격&부상 - 1
도화전 - 0(도화전목록참조)
강점 - x
약점 - x
무릉도원 물품 - x
**
"...내공이..."
올랐다.. 그것도 1갑자로.
드디어 1갑자에 들어선 기분은, 꽤나...생경했을까.
내공도 오르고, 간극도 올라갔다.
...시험해보고 싶은 것도 당연했을까.
"할아버님. 잠깐 수련을 도와주실 수 있으십니까?"
#수련할래용
**
할아버지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 무엇을 도와주랴?"
기억하십니까? 지원이가 탈주 마려웠던 그 연무장을 말입니다...
둘은 그 곳으로 이동합니다!
**
"여기도 오랜만이네요.."
지원은 주변을 둘러보며 잠시 감상에 잠긴 듯 중얼거리다,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는다.
"전 검술이 많지만, 이것들을 전부, 제대로 다루지는 못 해요."
그는, 검을 빼어들고는 준비자세를 취한다.
"제가 이 많은 검술들을 제대로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
"흠."
할아버지는 수염을 쓰다듬으시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확실히. 네 검술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못하고 따로따로 노는 경향이 있지. 허나 그 전에."
쿠웅.
할아버지가 진각을 밟으십니다.
"많은 검술들을 다루기 전에, 하나씩 교정부터 해야하지 않겠느냐? 천풍검법을 펼쳐라. 네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화경의 고수가 검을 뽑아듭니다.
**
"하하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지원은 검을 뽑아든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내공을 끌어올린다.
이 기회에, 얼마나 자신이 나아졌는지 알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천풍검법 - 천풍보
통 통 튀는 보법으로 그는 빠르게, 할아버지를 향해 돌진한다.
천풍검법 - 하늘바람
할아버지를 그대로 내리찍으려는 듯 그는 빠르게 검을 내리치고,
천풍검법 - 천풍비상
검을 내리친 탓에 무게중심이 아래로 쏠리면, 그는 검에 몸을 맡겨 착지한 직후 자세를 낮게 낮췄다가, 마치 튕겨져 쏘아지듯 검을 할아버지의 아래에서 찔러들어가려고 했다.
#
**
"쯔쯔."
지원의 천풍검법이 펼쳐지면서 뛰어올랐을 때.
할아버지는 검을 그저 앞으로 쭈욱 내밉니다.
까앙! 까아아앙!
검기조차 펼치지 않은 두 조손의 검격은 너무나도 싱겁게 막혀버립니다.
"지원아. 내 분명."
할아버지의 심기가 살짝 불편해집니다.
"최선을 다하라고 하지 않았더냐? 내공심법은 폼으로 달고 다니는게야? 우리 세가의 검법들은 모두 심법과의 조화를 이루어야 극대화 되거늘!"
**
"...!"
지원은 깨달았다. 전력으로 오라는 말은, 그렇구나.
"지금, 전력으로 가겠습니다."
천뢰제왕신공 - 뇌제
파직, 파직.
뇌기로 이루어진 면류관이 생기고, 그의 등 뒤로 또 하나의 검이 떠오른다.
온 뇌기는 그의 의해서 통제되기 시작하고, 벼락이 그의 주위로 떨어졌다.
우르릉, 하는 소리가, 그의 검에서 웅웅거리기 시작한다.
천풍검법 - 천풍보
그가 보법을 밟으며 할아버지에게 다시 다가간다.
그리고, 다가간 그는 한번 더,
천풍검법 - 하늘바람
천뢰제왕신공 - 뢰우공천
완벽히 통제되는 뇌기가 깃든 검을, 강하게 내리치며 할아버지의 검, 혹은 손을 통해 뇌기가 흘러들어가게 하려고 시도하고,
동시에 그는 막혔을 검을 손목을 비틀어 빼내고는 다음 공격을 준비한다,
천풍검법 - 광풍일변도
천뢰제왕신공 - 뇌격진천기
천풍보로 할아버지에게 바짝 다가간 그는 곧 검과 검풍, 그리고 주변에 떨어지는 벼락을 통제하여, 할아버지의 움직임을 제하려고 한다.
단 한가지 길로만 피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단 한가지 길로 할아버지가 몸을 움직였을 때, 그는 숨겨둔 검을 드러낸다.
천풍검법 - 천풍일검
단 한군데의 활로로 할아버지를 유도한 것은 이것을 위해.
하지만, 이것뿐은 아니다. 할아버지라면 이것도 막을테니...
마지막, 마지막 한수까지 숨겨둔다.
천풍검법 - 일풍낙엽
자신이 미리 만들어두었던 뇌기로 이루어진 검.
지원의 등 뒤에서 떠다니던 검은, 할아버지가 천풍일검을 막는 틈을 타,
보기보다 더더욱 길어진 검으로 예상치 못한 사각에서 할아버지를 향해 찔러들어갔다.
//내공 26/60
**
화경의 고수는 그저 검을 든 팔을 늘어뜨린 채, 지원의 공격을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빠직.
빠지지지지직!
지원의 단전에서부터 파괴적인 기운이 퍼져나가기 시작하고, 검의 향연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사악. 사악. 사아악.
할아버지는 몸과 목을 살짝 까딱이는 것으로 공격을 모두 피해냅니다.
그 때.
지원의 검이 휙 하고 사라졌다가 나타나는듯한 착각과 함께.
천풍검법 - 일풍낙엽
화아아악!
까앙!
그제서야 처음으로.
할아버지가 검을 들어 지원의 검을 막아냅니다.
"훌륭하다."
천풍검법의 숙련도가 10% 증가합니다!
**
"감사...합니다..."
후우우우. 지원이 숨을 몰아쉰다.
한번에 너무 많은 내공을 사용해서 그런지, 탈력감마저 느껴진다.
"내공과 무공... 그리고 보법까지... 전투에서 신경써야할게 너무 많은데, 쉽지가 않네요..."
언제나 그때그때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고, 적당히 감각으로 전투를 떼우던 그에게, 절정고수가 된 이후에 계획적이고 노련한 전투는 맞지 않는 듯 싶었을까.
#체계적인 전투법 가르쳐줘용
**
"전투에서 신경쓸게 많으니 그리 되는 것이다."
??
"전투를 할 때 그 목적을 상기하거라. 다양한 것을 쓰겠다는 생각을 머리에 넣고 있으니 그 강박에 빠져 가진 것도 활용을 못하게 되잖니?"
실로 남궁세가의 가주다운 발상입니다!
오히려 머리를 비워라!
**
"...머리를 비우는 것인가요..."
실로, 남궁세가의 가주다운 발상.
현대인의 머리라면 그게 무슨 소리냐며 고개를 갸웃했겠지만...
"과연! 너무 잡생각이 많으면 안 된다는 뜻이네요!"
이 무림 과다적응 남둘망은 전투중엔 적을 때려패면 된다는 생각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아주 잘 받아들여버린 것이다.
#역시 할부지!
**
"훌륭하구나!"
할아버지가 매우 흡족해하십니다.
"명심하거라. 우리 남궁세가의 무공들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오히려 손이 꼬이게 된다. 반복적인 연습과 전투 그 때 그 때의 감을 믿어야 하느니라. 그렇지 않고서 이 패도적인 힘을 제어하려 들다가는 네가 다칠게야."
말을 이어나갑니다.
"그러니 기억해야 한다. 흘러가는 대로, 그 힘을 발산해야함을."
현묘한 무언가가 지원의 머릿속을 흔들어놓습니다.
화경에 이르면서 수많은 깨달음과 전투를 치뤄왔을 할아버지의 가르침.
그 안에는 무언가 분명 있을겁니다.
이 의미를 해석해낸다면, 큰 진전을 보일지도 모릅니다.
**
"그 때 그 때의 감...."
그는 뭔가, 알 듯 말 듯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만 연습하면 뭔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잠시, 혼자서 연습해봐도 될까요?"
원래는 이게 목적이 아니었지만... 힌트를 받았으니, 연습해보고 싶어지는게 무림인 특이었다.
#
**
"연습도 좋으나 명상도 훌륭한 수련 방법임을 늘 잊지 말거라."
할아버지는 자리를 비켜주십니다!
"...패도적인 힘을, 제어하는게 아닌, 있는 그대로..."
그는 천천히 검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통 통, 튀는 발걸음이 경쾌하다.
"천풍검법... 천풍天風, 혹은, 천풍千風?"
최초의 기수식을 취하며 발검 자세를 취했다. 그는 기를, 바람을 끌어모아본다.
"생각을 비운다... 벤다는 것에 집중한다... 단 한번의 베기에 집중한다..."
그는 눈을 감고는 바람을 느꼈다.
바람이, 자신의 검에 모이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검이 검집에서 뽑혀나가, 앞을 가르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
생각을 비워라. 너무 많은 잡기술에 연연하지마라.
패도적인 검법의 장점은, 말 그대로 패도적인 힘에 있는 것.
어설프게 적의 약한 부분을 찌르고, 적의 힘을 회피하기보단, 있는 그대로 맞부딪히고, 적을 무기째로 베어버리는 것,
생각을 비운다...
그는, 눈을 뜨며 숨을 들이마셨다.
곧, 빠르게 검이 검집에서 뽑혀나가 삭풍의 초식을 펼쳤다.
#삭풍을 사용하며 힘을 제어하지 않고, 다른 생각은 않고 뭐가 되었든 베어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수련해용
**
무언가...
잡힐듯 잡히지 않습니다.
살짝 무언가가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