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진행 ¶
- -1- 약육강식
- 어제는 미리내고 입학식이었고, 담당 교관과의 면담은 끔찍한 경험이었다.
오늘은 특별반 등교 첫날이다.
지급받은 활이 손에 맞지 않아 곤란하다.
조금 더 무거운 느낌이면 좋겠는데.
무기를 구매하려면 충분한 GP가 필요하겠지.
지금은 빈털터리야.
경험도 쌓을 겸, 무언가 의뢰를 찾아봐야겠다.
#헌팅 네트워크를 이용해 의뢰를 찾아봅니다.
헌팅 네트워크를 통해 의뢰를 검색합니다.
[ 가산동 게이트 가드 헌터 모집 ]
검색됩니다!
수주 가능한 의뢰는 하나뿐이구나.
가산동 게이트 가드라.
먼저 의뢰 내용을 살펴보자.
#[ 가산동 게이트 가드 헌터 모집 ]
의뢰 내용을 확인합니다.
▶ 가산동 게이트 가드 헌터 모집
▶ 모집 길드 : 풀뿌리
▶ 임무 종류 : 게이트 러쉬 가드
▷ 가산동에 발생한 게이트에서 '고블린 라이더'의 등장이 확인되었습니다. 고블린 무리의 대규모 강습이 예상됨에 따라 타 헌터를 모집합니다.
▶ 보상 : 1500GP
고블린 무리의 대규모 강습이라.
공개적인 모집이라면 참여 인원이 적지는 않겠지.
물론 예상일뿐이지만.
주체가 풀뿌리 길드임은 기억해두자.
#가산동 게이트 가드 헌터 모집 의뢰를 수주합니다.
가산동 게이트 의뢰를 수주했습니다.
바로 이동할 수도, 다른 참여 인원을 모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동합니다.
이동합니다!
입을 벌린 채, 당장이라도 몬스터가 나올 준비를 하는 게이트 앞에서 수많은 헌터들이 분주한 발걸음을 옮깁니다.
" 야. 씹새끼들아! 정신 똑바로 안 차리냐! 다 뒤지고 싶어? 고블린 라이더다. 고블린 라이더! 정신 안 차리다 놈들 칼에 모가지 날아가고 싶어? "
풀뿌리 길드의 이사. 태중명은 소리를 지르며 헌터들의 정신을 고양시킵니다.
" 그 미리내고에서. 특별반에서 우리 보러 오셨단다! 근데 우리가 병신같이 굴면, 걔네가 좋아하겠냐? 우리도 보여줘야지! "
잠시 라임에게 시선이 모였지만, 금방 헌터들은 침착을 찾아갑니다.
" 알았냐? 한 놈당 한마리다! 모가지 따이는 놈은 내가 지옥까지 쫓아가서 모가지 떼고 올테니까! 정신 차려! "
" 목이 달아났는데 어떻게 쫓아오게요! "
" 닥쳐 임마!! 말이 그렇단거지. 어? "
킬킬거리는 웃음소리들과 함께, 이들에게 만연했던 긴장이 풀리는 것을 본 라임은.
웃음 대신 활을 꺼내들고 활시위를 쭉 당깁니다.
팽팽하게 늘여지는 활시위와 함께 정신없이 구르기 시작한 감각이 시끄럽게 울립니다.
문이 열립니다.
우리의 적.
세계의 침략자들은 다시금, 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그 첨병들을 뱉어내기 시작합니다.
아우우우우우 -
시끄러운 늑대 울음 소리가 문 너머에서 울리고
- 켈, 크, 캬!
- 켈, 켈, 켈, 켈, 켈, 켈!
고블린들의 웃음소리가, 미친듯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쿵,
쿵쿵쿵,
쿵쿵쿵쿵쿵쿵쿵쿵.
작은 발자국들이 점차 커지며 울리기 시작하고,
- 카라큘, 카!!!!!!!!!!!
문을 열고, 고블린 라이더들이 쏱아지기 시작합니다.
" 지금이다! 마도사들, 마법 발사! "
행동대장의 명령에 마도사들이 주문을 외워, 거대한 불의 벽을 만들어냅니다.
곧 전사들이 불의 벽 근처에서 검과 방패를 쥐고 자세를 잡습니다.
불타고 있는 불의 벽을 넘어서.
- 켈, 햐르르!!
불길을 뛰어넘어 고블린 라이더가 뛰어듭니다.
늑대의 발길질이 방패를 차버리고, 높이 뛰어듬으로.
" 전열. 전투 개시하라!!! "
전투가 개시됩니다!
수많은 고블린 라이더들이, 불의 벽을 넘어 전열과 정신없이 뒤섞이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백중세이지만, 고블란 라이더들의 수준이 꽤나 어지러운 바...
곧, 무너질지도 모릅니다!
이제 막 전장에 합류한 라임은 주위를 둘러봅니다.
어수선합니다.
흙탕물을 걸러 마시는 기분입니다.
길드의 리더로 보이는 이의 비아냥쯤은 아무렇지 않습니다.
다른 이들은 라임에게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으니까요.
'그 미리내고 특별반'이라며 특별 취급하는 것이 자신을 인간으로 봐주지 않는 것보다는 나았으니까요.
준비합시다.
문이 열립니다.
쿵. 쿵...
마도사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불의 벽 뒤에서, 전사들이 전열을 가다듬습니다.
... 전투는 이제 막 시작했는데
전열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캭캭대는 고블린 기수보다는 본능에 미쳐 사납게 달려드는 늑대들이 신경 쓰입니다.
전열의 바로 뒤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던 라임은, 망설이지 않고 시위를 놓습니다.
#전열을 덮치는 늑대의 머리를 향해 화살을 발사합니다.
이 곳은 수많은 감정과, 소리들로 가득합니다.
청각이 예민한 수인으로썬, 피하고 싶을 만큼 위협적인 공간에서 라임은 화살을 손끝에서 굴리며 정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분히 분주하게, 정신없이, 혼란스럽게. 냉병기와 온병기가 뒤섞이고 인간인 것과 인간이 아닌 것이 혼란스럽게 섞이고 있습니다.
만약 이 곳에서 피를 흘린다면, 라임의 피는.. 인간의 피와 뒤섞이게 될까요?
아니면, 몬스터의 피와 섞이게 될까요.
쓸모없는 잡념이 머리를 어지럽히기 위해 피어오릅니다.
" 정신 차려!!! "
그 잡념들을 깨고, 라임이 화살을 쏘게 만든 목소리는 행동대장의 목소리입니다.
뛰어들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고블린의 팔을 쥔 채. 늑대의 머리통을 쥐고, 자신의 의념을 피워올립니다.
천근추
의념의 힘이 모여들어 거대한 무게를 완성하고 그대로 힘으로 찍어냅니다.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늑대와 고블린이 충격에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몇몇 헌터들은 제압된 늑대와 고블린에게 접근하여 목숨을 끊어냅니다.
" 이깟 공간에서 애들 죽으면, 내가 길드장 볼 면목이 살겠냐 없겠냐!! "
열기가 자욱히 올라와,
알 수 없는 안개들이 피어오른 공간 속에서. 하나둘. 정신을 차려가기 시작합니다.
이성을 유지하는 것과, 전투의 광기에 휩쓸리는 것.
어느 것이 전투에 도움이 될지는. 당연한 결과일겁니다.
" 밀어... 내....!!! "
붕괴되기 직전이었던 전열이 진형을 유지하기 시작합니다.
한참이나 달려나오는 늑대들을 향해, 라임은 초점을 맞춰가기 시작합니다.
하나의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고, 한 마리 늑대의 머리가 꿰뚫립니다.
뛰어오르던 늑대의 숨이 끊어진 채. 바닥에 처박힙니다.
하나, 둘, 셋, 넷.
수많은 화살들이 라임의 손을 떠날 때마다 고블린 라이더들의 기동력이 무너져갑니다.
그러나, 라임의 실력과는 별개로.. 문은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았습니다.
" 전부 경계해라!! "
- 크르륵? 케륵, 캬
- 키캬엑. 타튤라, 캬!
- 케륵, 케륵, 케륵!!!
문의 크기가 조금 더 크게 확장됨과 동시에.
세계는 새로운 첨병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 네임 개체다!!! "
은빛 갈기의 늑대를 타고, 고블린 라이더 몇 마리가 종횡무진 진형을 휩쓸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상대가 될 법한 이들은 피하고 있지만 아직 수준이 떨어져보이는 헌터들에게서 속속 피해자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게이트를 보고 있자면 쓸모없는 잡념이 머리를 어지럽힙니다.
저기에서 넘어오는 이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과 그들을 같게 보기도 하겠죠.
라임도 결국은 게이트에서 비롯된 존재니까요.
하지만, 라임은 인간입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인간일 것이고, 인간의 편에서 싸울 것입니다.
하나, 둘, 셋, 넷.
화살을 맞춘 몬스터의 머릿수를 세는 취미는 없습니다.
미경험의 아수라장 속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여주는 건, 아군이 전세를 확실히 잡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뿐이니까요.
게이트가 점적 확장됨에 따라 네임 개체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다른 개체와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납고 노련한 은빛 갈기가 전열을 두드립니다.
저걸 맞출 수 있을지는 상정하지 않습니다.
고민할 시간에 의미 있는 화살을 한 발이라도 더 쏘아내는 것이 라임의 본분입니다.
시위를 팽팽히 당기고, 하나의 은빛 갈기를 겨냥합니다.
그가 가까운 아군에게 달려드는 순간을 노립니다.
#속삭이는 화살(E)을 사용해 네임 몬스터를 공격합니다.
지금부터 다른 전투에서 정신을 빼도록 하십시오.
네임 개체는 천천히 라임을 바라봅니다.
심상치 않은, 흉흉한 기운을 풍기며 늑대와 고블린. 두 쌍의 눈이 라임에게 살기를 품는 순간.
속삭이는 화살
활시위가 활을 떠나고, 네임 개체가 탄 늑대를 향해 화살이 날아갑니다.
눈으로 쫓기 힘든 화살이 떠난 직후. 고블린은 자신의 늑대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칼을 휘둘러 쳐냅니다.
- 인, 간?
- 인, 간, 냄새가.. 아니다...?
킁킁, 하고 고블린이 코를 벌렁거린 직후.
- 됐,다. 뭐든 맛있겠, 지..
- 인, 간? 나, 는,... 티레겐.
- 라이더, 들의, 백인장이다.
- 너는, 날, 이길, 수 있겠, 냐?
조잡한 언어가 라임을 향한 살의를 드러냅니다.
전투가 개시됩니다!
선공 기회는.. 라임의 민첩 약우위!
라임에게 돌아갑니다!
오싹한 살기와 흉흉한 기운에 살이 떨립니다.
등을 보이면 분명히 목이 달아나요.
어수선한 전란 속에서 셋 사이에 정적이 감돕니다.
그들과 라임만 전장에서 동떨어진 느낌입니다.
그는, 라임이 지금까지 상대한 것들 중에는 가장 강한 존재일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가리는 거대한 날개를 보았을 때보다는 무섭지 않습니다.
메리 하르트만, 담당 교관님을 처음 만났을 때보다도요.
라이더의 백인장.
기습을 막아낼 정도인데, 정면 승부는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라임은 기가 죽지 않고 고개를 빳빳이 치켜듭니다.
- 표현이 저급하군, 티레겐.
- 나는 라임이다. 음식이 아니야.
라임은 시위에 화살을 메깁니다.
- 확신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서.
그리고 화살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라이더가 칼로 쳐내기 어려운, 늑대의 목을 겨냥해 화살을 투사합니다.
뚝뚝.
티레겐의 입에서 몇 방울 침이 땅에 떨어집니다.
- 크캭. 화나게 했다면 미안하군.
고블린이라 보기 어려울 만큼, 티레겐은 라임에게 정중히 사과합니다.
곧 자신의 늑대의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라임을 바라봅니다.
- 어디. 목숨을 걸고 덤벼봐라!
붉게 충혈된 눈의 고블린이 늑대에 탄 채로 달라들기 시작할 때.
활시위의 현이 튕겨나 늑대의 목에 쏘아집니다.
늑대는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화살을 겨우 피해낸 체, 빠르게 라임에게 쇄도해 주둥이를 내밉니다.
늑대의 치열과, 고블린 라이더의 칼이 라임에게 달라드는 순간.
라임은 활대를 쥔 채. 늑대의 코를 후려칩니다.
선명한 격통에 늑대가 고갤 돌리고, 그 반동으로 늑대의 고개가 살짝 비틀어진 틈에.
라임의 화살이 바람에 올라타고 티레겐의 심장을 노립니다.
라임.
누가 그렇게 말한 적 있던가요?
저자가 당신을 떨리게 만들 법한 강적이라고요?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당신은 강합니다.
적어도, 이 공간 안에선!
당신과 일기토가 성립할 존재는 없습니다!
화살은 티레겐의 심장을 꿰뚫고, 그의 몸을 늑대의 위에서 땅으로 쳐박아버립니다.
극히 진정됐던 호흡을 천천히 되돌리며, 라임은 방긋 웃습니다.
특별반特別班.
당신과 비교하기 위해선, 저 바다에 있는 후보생들과 비교해야만 합니다!
전황이 뒤집히기 시작합니다!
쐐기를 박으십시오!
라임은, 머릿속에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온 듯한 착각에, 살이 떨리운 것은 이 전란이 미경험의 영역이기 때문이었다 항변하고 싶었습니다.
나지막한 언덕배기라도, 그 아래에 날카로운 가시가 숨어있을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는 것이 맞다. 그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자신의 강함을 가늠하기 어려워서, 그저, 잠시 두려움을 느낀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운 변명일 뿐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미안하다 멍멍아.
라임은 화살을 쏘아 티레겐을 태우고 있던 은빛 갈기를 마무리합니다.
각기 다른 세계의 존재임에도 서로에게 끝까지 예를 갖추었던 고블린과 스치듯 눈을 맞춥니다.
나쁜 마음은 없었어.
그렇게 말하는 듯한 시선이었습니다.
그들에게서 화살을 갈무리한 라임은, 다시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다시 전장에 뛰어듭니다.
활시위에서 화살이 떠나 한 생명이 땅으로, 바닥에 쳐박힌 채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런 순간이 오면 어지러워지는 순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뜨거운 열기와 공포를 잊으려는 함성, 야성을 내뱉는 함성같은 것들로 시끄러운 이 곳에서 라임은 활시위를 당깁니다.
쏘아내고,
쏘아내고,
화살을 걸고,
현을 놓아 상대의 일초를 앗아가는 것으로.
정신없는 목소리들일 뿐인데, 왜 저렇게 처절하기만 할까요. 아니.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라임에게는 들리는 언어가 저들에겐 들리지 않을 것이고, 라임이 내뱉는 언어가 저들에겐 생소할테니까요.
단지 라임이 내뱉는 단어들은 추모와, 두려움을 잊으려 하는 자기암시일 뿐입니다.
끝가지 당겨진 활시위의 무게는 얼마나 무겁나요?
왼쪽과 오른쪽. 동시에 라임을 덮쳐들려 하는 고블린 라이더들의 모습에 뛰어오른 채, 허공에서 몸을 비틉니다.
아슬아슬한 간격에 두 자루 칼이 허공을 가르는 동안 라임의 왼손에선 화살이, 오른손에선 활대로 두 고블린의 숨을 끊어냅니다.
조종사를 잃고 바닥에 떨어진 늑대들이 고통에 날뛰기 시작함에도 라임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얼굴이 너무 가려워, 묻은 피를 닦아낼 뿐.
- 케.. 켈륵..
제 동족의 피를 뒤집어쓴 채.
피를 닦아내는 라임의 모습은 고블린의 눈에 어떻게 보였을까요?
공포란 것을 모르고, 제 축제라는듯 날뛰던 고블린들의 눈에 공포가 맺혔다는 것은.
이 전투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거운 대검이 하늘 높이 지켜든 채로, 땅을 향해 일자를 그어 떨어집니다.
무언가가 터져나가는 소리와 같이 솟구치는 피를 무덤덤한 눈으로 라임이 바라보는 동안.
문은 더이상 입을 열지 못한 채. 천천히 입을 닫아냅니다.
" 후.. "
풀뿌리의 지휘관은 자신의 입에 묻은 파편을 허리춤에 묶어둔 수통으로 흩뿌려 닦아냅니다.
그 행동이 있은 후, 그 눈은 자연스럽게 라임에게 향합니다.
" 대단하던데. "
안그래도 혐악한 얼굴이, 피와 웃음으로 더욱 험악하게 변하긴 했지만 그 얼굴에 핀 감정은 긍정적입니다.
" 특별반 특별반. 헛소리인줄 알았는데. 아가씨 같으면 그럴 일도 없겠어. "
커다란 대검을 땅에 박곤, 그에 기대어 허리를 두드리던 그는 넓게 주위를 둘러봅니다.
" 사망자는? "
" 없습니다. "
" 부상자는? "
" 한 놈이 깝치다가 늑대한테 팔을 먹혔답니다. "
" 머저리 새끼. "
그는 품을 뒤져 담배를 꺼내면서 라임을 바라봅니다.
" 한 대 펴도 괜찮나? 그래도 애 앞에서 피는 건 아닌가 싶어서 말이지. "
스스로가 약자라는 것을 인정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래를 내려보고 내려보고 내려다봅니다.
감히 하늘을 올려보는 순간, 살아온 삶이, 쌓아온 노력이, 그리고 이 땅의 주인이라는 자각마저도 부정당해버리기 때문일까요.
지키려고 싸운 것일 뿐인데, 그들을 내려보며 약간의 동정심과 죄악감을 느끼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향한 기만이자 스스로에 대한 자만일 것입니다.
그러나, 살아남았으니 자만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체를 내려보며 살아있음을 만끽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투쟁에 대한 정당한 위로입니다.
...
라임은 특별반 특별반- 하는 소리를 한 귀로 흘리며 망토를 다시 입습니다.
그리고 품을 뒤져 담배를 꺼내드는 지휘관 아저씨를 물끄러미 올려봅니다.
"편하게 태우세요."
지금은 어린애가 아니라는 둥, 농을 할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그냥 어린애로 봐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깝죽거리다가 늑대한테 팔을 먹힌 놈은 사람 새끼가 아니라서 다친 사람이 없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담배에 불을 붙이는 것을 바라보며 말을 기다립니다.
담배에 불이 붙어 그것을 태우며 그 혼을 깊게 삼키고 나면 혼은 그것을 태우고 남은 잔재를 뱉어내어 연기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아저씨에게 왜 담배를 피우냐고 물었을 때. 그는 그런 말을 했었죠. 내 혼을 연기에 담아, 하늘에 소식을 알린다고요.
그러나 하늘이 가려진 이곳에서 피워지는 연기는 하늘로 떠날수도 없을텐데. 그는 왜 자신의 혼을 피워 하늘에 올리려 하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 ... 하. "
그는 머리를 헝클이며 라임을 바라봅니다.
" 난 좋은 말 하는 성격은 아냐. 그러니 이 나이에도 현장에서 구르고 있고, 애들이랑 시덥잖게 농담이나 주고받고 있지. "
원치 않던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연기와 함께 라임에게 다가옵니다.
별로 원하지 않는 향, 좋지 않은 향기임에도 라임의 몸은 그것을 흘려냅니다. 그게.. 각성자의 육체니까요.
" 근데 너.. 왜 헌터가 되려는거냐? 너정도면.. 헌터가 아니라도 다른 쪽을 노려볼법 하지 않아? "
가디언이라던가, 하면서 그는 라임을 바라봅니다.
" 이쪽은 네 생각만큼 대접이 좋지도 않아. 툭하면 깔보고 무시당하고 그러는 게 일상인 곳이지. 네 실력이면 편입고사를 쳐볼법도 한데. 그쪽을 노려보는건 어때. "
유망한 가디언이 좀 더 낫다고.
그는 담배를 바닥에 버린 채 발로 비벼 불씨를 꺼냅니다.
" 참견이지만. 걱정이기도 해. 어차피 내일이면 볼 일 없는 아저씨 얘기다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만. >"
원치 않는 향기라도, 좋지 않은 냄새라도... 그리운 걸 어쩌겠어요.
"... 그런가요."
몸에도 안 좋은 걸... 그러니까 빨리 죽지.
라임은, 속으로 투정하며 아저씨를 그려봅니다.
담배를 태우는 그에게서, 아저씨를 겹쳐봅니다.
"나는 영웅이 되고 싶은 게 아니니까요."
어딘가에 매이고 싶지 않아.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강해지려는 거고, 사람 취급은 받고 싶어서 남을 돕는 거예요. 인류를 지키겠다는 허울뿐인 명분 따위는, 내겐 없어."
나는, 끝 모를 하늘의 세계를 봤으니까.
올라가고 올라가다 보면, 언젠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라임은 그에게 한발짝 다가서며 대뜸 손을 내밉니다.
애써 울음을 참는 얼굴입니다.
"나도 한 대만 줘요. 이래봬도 이제 스물이야."
#불도 줘요.
별로 좋지 않은 담배 냄새에, 기분이 더러워지기도 했지만. 라임은 천천히 손을 뻗어봅니다.
다만 어색하게, 아쉬운 미소를 지으며 남자는 자신의 담뱃갑을 비춰줍니다. 그 곳에는 한 개비 남은 담배가 자릴 지키고 있습니다.
"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돗대거든. "
그렇지만 그 눈에는 전혀 아쉬움 따위는 없습니다.
꼭 괜찮은 핑곗거리를 썼다는 듯, 그렇게 이야기를 마칩니다.
의뢰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부산물 중 아이템화될 물건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획득에 실패하였습니다.
1500GP를 획득하였습니다.
걱정한다면서, 그깟 돗대 하나 안 주고.
아저씨들은 다 밉상입니다.
말로만 걱정이지.
어설프게 불씨를 틔워서, 가느다란 연기를 하늘에 올린다고 해도 별로 의미 있는 일은 아니었을 거예요.
그만 꿈에서 깨어납시다.
아저씨는 여기 없으니까요.
***
수중에는 3500GP가 있습니다.
이걸로 쓸만한 활을 구할 수 있을까요.
대단한 물건이 아니라도 손에만 잘 맞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상점가로 향합니다.
상점가로 이동합니다.
꽤나 지친 표정의 남성이 라임을 바라봅니다.
" 뭐 찾는 물건이라도 있수? "
상점가에 들어서니 꽤나 지쳐 보이는 남자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일이 힘드신가, 사는 게 힘드신가...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
"활을 찾고 있는데요."
라임은 학교에서 지급받은 활을 꾸내어 보여주려 합니다.
"활대의 장력이 강한 물건이 있을까요?"
조금 무거운 느낌이었으면 좋겠는데. 하고 덧붙입니다.
"가진 건 3500GP뿐이에요."
#남자에게 찾는 물건을 설명합니다.
아저씨는 라임의 활을 천천히 살펴보고 말합니다.
" 글쌔. 그 돈으로 구할 수 있는 물건 중에는 이놈보다 좋은 놈은 없어. "
라임이 가져온 지급용 활을 툭툭 건들며, 가게 주인은 천천히 말합니다.
" 애초에 물건 중에서 가장 비싼 거는 몸을 막아주는 방어구랑 전투시에 사용하는 무기. 이 둘이 가장 비싸. 아마 네가 바라는 물품을.. 일반 등급에서 구하긴 힘들거다. "
그는 숨을 고른 뒤에 천천히 얘기합니다.
" 그리고. 그정도 되는 물건을 구하려면 최소한 1만 GP는 가지고 있어야겠지. "
가게 주인의 말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라임은, 친절한 설명에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 말은, 그만큼 학교에서 좋은 장비를 지급해 주었다는 뜻이 되기도 하겠네요.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아저씨."
당장에는 지급받은 활을 사용하며 감각을 익히는 게 좋겠습니다.
용건은 끝이 났지만, 라임은 곧바로 가게를 나가지 않고 아저씨를 슬쩍 바라봅니다.
아무래도 숨이 차 보이는 아저씨가 신경이 쓰였나 봐요.
단지 말을 많이 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아저씨. 몸이 편찮으신 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
가게 주인은 흐릿한 웃음을 짓습니다.
" 으응? 아 괜찮아. 가끔 심장 부근이 아려오는 때가 있거든. 막 약을 먹기도 했고 곧 나아질거야. 정 안좋으면 의사라도 찾아가봐야지. "
손을 저으며 느긋히 말하지만, 보이기보다 나쁜 것 같습니다.
가파른 호흡과 책상을 짚고 있지만 떨리는 손. 그런 것들로 보아 별로 좋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선명히 보이고 있으니까요.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요...!"
무언갈 고민하며 망설이던 라임은, 가게 주인에게 성큼 다가서며 그를 부축해 의자에 앉히려고 합니다.
"같이 병원에 갈까요? ... 아니, 의사를 불러올까요?"
병상에 누운 소중한 사람을 바라보기만 하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떠나보냈다고. 그런 이야기는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습니다.
"... 괜한 참견이었다면 죄송해요."
하지만 앓는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거나 모른 체 내버려 둘 수는 없는걸요.
#
그의 눈은 라임을 바라보면서도, 어색한 눈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왜 자신을 걱정하지? 같은 악의로 찬 질문은 아니었지만 왜 이렇게 관심을 가지지? 정도의 물음으론 볼 수 있었습니다.
" 아냐. 괜찮아.
단지 내가.. 의념 역류가 좀 있어서 그래. "
의념 역류는 몇몇 각성자들이 의념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즉.. 그가 먹는 약은 의념 억제제인 모양이네요.
" 조금 지나면 나아져. 신경 안 써도 돼. "
그는 연거푸 손을 저으며 거절의 뜻을 비춥니다.
"... 아."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괜찮습니다.
더 이상 주제넘게 참견하는 것도 실례겠지요.
의념 역류.
궁금한 것이 하나 더 생겼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럼... 다음에 충분한 돈을 모으면 다시 올게요. 활은 꼭 여기서 사고 싶어요."
라임은 어색한 발걸음을 떼어놓습니다.
"건강하세요."
#
라임의 말을 듣던 가게 주인은 잠시 고민합니다.
곧, 가볍게 입을 다시곤 라임에게 말을 겁니다.
" 부탁 하나. 들어주지 않겠니? 그럼 낡긴 했어도 괜찮은 활이 있는데. 그걸 줄게. "
그는 품에서 종이 하나를 꺼내어 라임에게 건넵니다.
게이트 공략과 관련이 있는 서류입니다.
" 이 게이트에 약재가 있는데,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다 하더라고..
혼자는 힘든 대신.. 약재를 구해다주면 장비 아이템으로 값을 치를게. 어때? "
▶ 약재 수색 의뢰
▶ NPC 발급 의뢰
▶ 임무 종류 : 재료 수급
▷ 게이트 '파파넬라'에서 발견되는 약재에 대한 수색 의뢰입니다.
▶ 제한 인원 : 라임을 포함한 3인.
▶ 보상 : (라임)???, (파티원)고급 등급의 무기 또는 방어구
인사를 마치고 발을 돌리려는데, 아저씨가 말을 건네왔습니다.
부탁이라는 말에 눈을 반짝이는 라임입니다.
"부탁이요?"
오늘 처음 본 아저씨지만 왠지 자꾸만 마음이 쓰여서, 아저씨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런 말을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좋아요!"
아저씨를 바라보는 라임의 목소리가 약간 들떠있습니다.
#받아든 서류를 좀 더 살펴봅니다.
더 살펴보지만 그게 그 서륩니다.
뭐.. 아는 게 있어야죠.. 라임은 애기입니다. 게이트산 20년된 라임나무의 지식은.. 아쉽게도 지구와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약재 수색 의뢰를 수주하겠습니다!
의뢰가 수주되었습니다!
#라임, 파필리오, 웨이 파티를 결성합니다!
파티가 선언됩니다!
파티명은 라임나무와 헌터노예들 어떤가요?
헌팅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파파넬라 게이트에 같이 다녀올 인원을 모집했습니다.
다행히 특별반 친구들 중에서 의뢰 참여를 희망하는 이가 둘이나 있었어요.
출발을 기다리면서 가게를 둘러봅니다.
어떤 약재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뿌리가 땅에 묻혀있는 식물이라면 호미 같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아저씨. 혹시 호미 같은 것도 팔아요?"
#호미를 구매할 수 있다면 사봅니다!
상인의 설명으로는 나무에 기생하여 머릴 내밀고 있는, 보라색 꽃잎을 가진 꽃이라고 합니다.
" 그 녀석을 짓이겨서, 나는 즙을 여러 약초와 섞여서 진정제를 만들 수 있어. "
그는 꽃의 모양을 가진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나무의 몸통을 뚫고, 조용히 피어난 꽃의 모습을 외웁니다.
나무에 기생하는 보라색 꽃.
꽃에는 진정 효과가 있는가 봅니다.
"색이 예뻐요."
한동안 사진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던 라임은, 곧 아저씨를 바라봅니다.
"금방 다녀올게요."
#파티원을 기다릴게요!
파티원들을 기다리기까진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럼... 일단은 가게를 나섰다고 치고... 도기코인을 지불하고 입장할 수 있는 특별반 전용 수련장을 찾아가 봅니다!
특별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강아지가 드러누운 채 라임을 바라봅니다.
- 손님이야? 수련장 이용하려고?
이용하나요?
강아지에게는 존댓말을 해야 할까요, 반말을 해도 될까요?
드러누운 강아지가 아무튼 귀엽습니다...
- 어... 응!
#이용합니다!
- 도기코인 다섯 개. 기회는 한 번이니까 신중하게 해. 이번 진행에서만 쓸 수 있어.
이번 진행? 그게 뭘까요?
아무튼 도기는 자신을 닮은 코인을 징수하려는 듯 손을 뻗고 있습니다!
강아지는 어쩐지 코인에 그려진 그림과 똑 닮았습니다.
시큰둥하지만 귀여워!
- 응. 여기!
#도기코인 5개를 지불합니다!
강아지는 코인 다섯개를 받곤 문을 열어줍니다.
- 아 맞아.
도기는 고개를 들어 라임을 바라봅니다.
- 주인님이 잘 도와줘서 고맙데.
수련장에 입장하였습니다!
- 응? 주인님?
라임은 그런 취향 없는데!
- 아무튼, 고마워!
도기가 문을 열어준 수련장에 입장합니다.
***
라임은 지급받은 활을 꺼내어 현을 살며시 쓸어내립니다.
아저씨에게 의뢰 보수로 활을 받기로 했지만, 이것도 소중한 물건이에요.
살면서 손에 꼭 맞는 무기만 사용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장력이 강한 활, 활대가 긴 활, 무거운 활, 가벼운 활.
훌륭한 사냥꾼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무기를 접해보고 상황에 맞게 모두 잘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손에 잘 맞는 무기에만 의존해서도 안되는 일이겠지요.
라임은 먼 곳의 표적을 겨냥하며 시위를 당기는 감각에 집중합니다.
무작정 강하게, 끝까지 당긴다고 해서 화살이 빠르게 날아가진 않아요.
라임이 온 힘을 다해 당긴다면 활대가 부러지거나 현이 망가지겠죠.
활시위의 부하가 견딜 수 있는 최대, 최적의 거리를 느껴봅니다.
그리고, 부드럽고 단호하게 손을 놓습니다.
시위를 떠난 화살에는 미련을 담지 않습니다.
그의 운명은 바람이 정해주겠죠.
다음 화살을 꺼내어, 차분히, 그리고 신속히 시위를 당깁니다.
그리고 쏘아냅니다.
쏘아내고, 쏘아내고, 또 쏘아냅니다.
#망념을 200 증가시키고, 추가로 도기코인 20개를 사용하여 '무기술-활'을 수련합니다!
보유했던 도기코인 27개 > 수련장 입장 5개 > 수련 20개
남은 도기코인 2개
수련합니다.
......!!!!!
무기술 - 활의 숙련도가 60% 증가합니다!
수련을 마쳤습니다!
집중하다 보니까 너무 무리를 했는지, 망념이 가득해서 그런 건지 어지러운 느낌이에요.
이럴 때 귀여운 강아지가 옆에 있다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수련장을 빠져나오면 아직도 도기가 문 앞을 지키고 있을까요?
도기가 있다면 끌어안고 늘어져야지!
- 다했어!!
#도기랑 노가리!!
도기는 라임이 나오자 가볍게 꼬리를 흔듭니다.
- 그렇게 동물 말 안 해도 돼. 어차피 난 염파로 얘기하거든.
도기는 하품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말합니다.
- 그래. 꽤 성취가 좋았던 모양이네.
- 그래? ... 그래도 둘만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좋은데!
라임은 도기 앞에 쪼그려앉아서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요.
- 응. 평소보다 집중이 잘 되는 느낌이었어. ... 쓰다듬어 봐도 돼?
#도기 쓰다듬어!!
...!!
엄청 부드러워!(=´∇`=)
- 히히... 짱 부드럽다!
한동안 도기를 살살 쓸어주던 라임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 오늘은 고마웠어. 다음에 또 봐!
도기 짱귀여워!!
하지만 공략은 하루에 다 하는 게 아니랬어요.
적당히 이뻐하고 나서는 밀당이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아무튼, 파티원에게선 아직 연락이 없으니 집에 가서 쉬어둡시다.
#집으로 가요!
UHN에서 지급하는.. 어쩌고.. 특별반..
아무튼 숙소에 도착합니다!
피곤해서 바로 침대에 눕고 싶지만... 휴식을 취하기 전에 몸부터 씻어요.
라임은 청결한 토끼니까요!
... 어? 이게 아닌데.
라임은 게이트산 인간입니다.
...?
아무튼.
#샤워를 해요!
샤워를 합니다!
영웅서가의 즈언통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샤워는 무려..
진행 중 1회에 한정해 망념을 5 감소시켜줍니다!
샤워를 하니까 뭔가 왠지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라임은 가뿐하지만 조금 외로운 마음으로 침대에 걸터앉아요.
그리고, 창문 아래 테이블에 놓인 작은 초에 불을 붙입니다.
아직 환한 낮이지만... 아니, 밤인가요?
밤낮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담배 냄새는 싫으니까.
맡으면 그리워지니까.
작은 초에서는 희미한 연기도 흐르지 않습니다.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라임은, 후. 하고 바람을 불어요.
불이 꺼지면서, 가느다랗게 피어오르는 회색 연기가.
창밖으로 흘러갑니다.
아저씨, 아저씨.
보여요? 느껴져요?
#아저씨를 그리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 -2- 파파넬라
- 분명 바람도 들지 않는 창문이 맞을텐데, 거기에 틈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연기는 흐르고 흘러 천천히 라임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괜히 눈을 감고, 그 추억들을 떠올리고, 그려내고, 찢어지기 전에 다시금. 마음에 꾹꾹 눌러담습니다.
어린아이같나요? 그럴 수 있어요.
라임의 어린 시절, 라임이 라임으로 있었던 시절에는 그의 모습은 떨어진 적 없으니까요. 단지 잠시 떨어지고 돌아오는 것이 당연했던 적이 있으니까요.
아저씨,
아저씨.
그는 끝가지 자신의 이름을 밝히길 주저했었죠. 이름을 알려주면, 추억이 너무 깃들어버린다며. 라임이 부르듯 아저씨로, 이따금 라임이 가족을 찾을 때면 아빠가 되었던.
아저씨.
아빠.
그 많은 이름들에 무어라 이유를 붙일 필요가 있을까요
이것은 이러니까. 저것은 저러니까.
단지 '이름'이 중요하니까가 아니라.
나에게 '아저씨'고 '아빠'는 한 사람밖에 없으니까요.
훅.
살짝 문을 열고, 라임은 바깥을 바라봅니다.
해가 능선을 넘어, 이제는 밤을 향해가고 있는 시간에 라임은 추억들을 되새기며 작은 손에 품어냅니다.
그것을 다시 마음 어귀의 상자에 곱게 넣어냅니다.
흐려질까, 잊어질까.
그럴까봐.
의념을 피워내어, 기억에 새겨내면서.
라임은 다시금 그 추억들을 곱씹씁니다.
밤이 옵니다.
이제는 둘이 아닌, 혼자만의 밤을 보내는 게 어색합니다.
가까운 곳에 온기가 있지 않다는 것이 어색하게, 분명 따뜻한 공간임에도 몸이 떨리는 것 같습니다.
라임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을 감습니다.
잘 자렴.
우리 꼬마.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라임.
목소리.
그 목소리를 다시금 떠올리며, 라임은 잠에 듭니다.
아저씨,
미안.
... 그냥 미안해.
아저씨한테 괜히 못되게 굴고 나쁜 말을 했었던 것만 자꾸 기억나고 그러네.
아저씨가 죽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아빠라고 불러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나한테 가족은 아저씨뿐인데, 나는 아저씨가 가족으로만 보이지가 않아서.
나는 아저씨가 좋은데, 아저씨는 날 꼬맹이로만 보니까.
미웠어.
속상했어.
... 갑자기 뭐야... 짜증 나.
꿈에도 나오지 마.
빈자리가 너무 선명해.
"아저씨..."
#토끼 일어난다!
라임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머리는 맑아졌지만 어쩐지 마음은 무거운, 개운하면서도 상쾌하지 않은 진탕의 기분입니다.
꼭, 반죽을 마구 주먹으로 치댄 것처럼요.
정신력이 회복되었습니다!
이그... 진탕이야!
잠에서 깬 라임은, 세면대로 가서, 찬물로 세수를 합니다.
토끼가 옹달샘 가서 물 마시는 그거 아니에요!
당장 해야 할 일은, 게이트 파파넬라.
가게 아저씨가 부탁한 의뢰입니다.
파티원에게서 연락이 올 때가 되었는데.
조금 더 기다리면서 게이트의 정보를 찾아볼까요?
#헌팅 네트워크를 이용해 게이트 '파파넬라'의 정보를 검색합니다.
파파넬라에 대해 검색해봅니다.
식물형 몬스터가 자주 등장하고, 딱히 자신들을 건들지 않으면 선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가끔 먼저 공격하는 녀석들이 있긴 한데 영양제 같은 것을 주면 달라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몇몇 몬스터들의 경우에는 식물형 몬스터에게 도움이 되는 물건을 건네주는 것으로 물물교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낮은 확률로 보스가 발생했을 경우 비선공이던 녀석들이 선공으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쉬운 난이도로 보입니다!
특별히 걱정할 것은 없어 보이네요.
파티원들도 준비가 되었다고 하니, 출발해 볼까요?
#라임, 유웨이, 파필리오. 게이트 '파파넬라'에 입장합니다!
파티 레스가 통합됩니다!
주위 풍경을 둘러보았을 때 처음 알 수 있는 것은 '숲이다' 라는 단어가 어울릴 만큼 울창한 나무들입니다. 수많은 나무와 꽃들이 하늘을 향해 팔을 뻗은 채 바람에 타고 흔들거리며 춤을 추고 있었으니까요.
몇몇 나무들은 나른하다는 듯 살짝 기울어 빛을 받기도 하였고 새들을 팔에 얹은 채 같이 놀아주는 나무들이 눈에 보이곤 했습니다.
" 새.. 사람.. 이다.. "
그 중, 소나무를 닮은 듯 보이지만 덩쿨을 가득 휘감은 나무가 나뭇잎을 흔들어 인사합니다.
" 안.. 녕.. "
나무의 가치에는 샛노란 열매가 한가득 맺여있습니다.
" 열.. 매.. 살래..? "
파필리오는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말 그대로, 정령을 본다는 것은 새로운 눈을 뜨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느 세계에나. 그 자연의 힘을 머금고 정령은 태어나지만 누구나 그것을 볼 수는 없으니까요.
눈을 뜹니다.
환한 빛처럼, 처음에는 섬망에 의해 제대로 보이지 않던 눈이 보이게 되었을 때. 원래의 눈과는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열매 위로 햇빛 조각을 움직이고 있는 열매의 요정들, 나무의 덩쿨 위에서 미끄럼을 타고 있는 풀의 정령, 하늘 높은 곳에서 제 맘대로 춤을 추는 빛과 불의 정령들, 땅속에서 소곤거리는 물의 정령.
그리고,
" 너... 는... 특별한... 아이구나...... "
이 거대한 나무 역시, 한 명의 정령입니다!
" 신.. 기.. 해.. "
나무는 열매를 하나 똑 떼어 파필리오의 머리에 올려줍니다.
" 먹.. 어.. 맛있.. 어.. "
어쩐지 흐뭇한 미소를 지는 나무와, 수많은 정령들이 곧 다가와 파필리오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차별대우하고있는 나무와, 차별대우 대상자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꽃..? 보라.. 꽃.. "
나무는 라임의 말에 고민하는 듯, 잎을 천천히 흔듭니다.
" 저기.. 그렌트 나무.. 할아버지가.. 자기.. 몸에.. 그런 꽃이.. 났다고 했어.. 근데.. 할아버지.. 거래.. 좋아해.. 거래 안하면.. 꽃 안줘.. "
나무는 순순히 자신이 아는 것을 말해줍니다!
라임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파필리오는 어떤 존재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는 듯해 보였습니다.
파필리오에게 무언가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걸까요?
아무튼, 나무가 굉장히 호의적으로 반응하네요!
"그렌트 나무 할아버지? ... 응. 알겠어. 알려줘서 정말 고마워 나무야!"
저희는 지금 무기 말고는 아무것도 없지만, 또 나무 할아버지가 어떤 물건을 필요로 하는지도 모르지만.
우선은 가서 대화를 나눠보는 게 좋겠지요.
물건 대신 부탁을 들어주는 등으로 거래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나무를 올려보며 빵끗 웃어보인 라임은, 곧바로 그렌트 나무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
셋은 나무와 헤어져서 그렌트 나무를 찾아봅니다.
덩굴나무가 알려준 데로, 숲의 안쪽으로 들어가자 파필리오의 눈에 선명히 보이는 늙고, 지쳐 보이는 나무의 모습이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 아이구. 인간 아이 둘과 토끼 하나가 왔구나. 어쩌지? 이 할아버지가 열매는 다 나눠줘서 말이다. "
어눌한 말투는 조금도 없이, 그는 매우 나긋한 목소리로 셋에게 자신의 말을 전합니다.
희미한 백색이 나뭇등이에 보이고, 나무의 가슴에는 선명한 보랏빛 꽃이 자릴 지키고 있습니다.
저 꽃이 목표라고, 라임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
라임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할아버지를 만난 것처럼 나무에게 총총 달려가 몸통을 와락 끌어안으려 합니다.
"있잖아요. 아는 아저씨가 많이 아파서, 그 꽃이 약으로 필요한데."
나무의 가슴에 핀 꽃을 가리킵니다.
"듣기로는 나무에 기생하는 꽃이라고 했거든요. 그래도 혹시 할아버지에겐 소중한 친구일 수 있으니까..."
약간 애교스러운 목소리입니다.
"혹시, 저희에게 그 꽃을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대가로 지불할만한 물건은 없지만... 도와드릴 일이 있다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그리고 조금 고민을 하다가 말을 잇습니다.
"그런 것도 없다면... 제 생명력을 나눠드릴게요!"
생명력? 그건 어디서 나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진심이 느껴지게 이야기 해봅니다.
#
" 흐음... "
그렌트는 푸근한 미소로 셋을 바라보다가 라임의 말에 너털웃음을 짓습니다.
" 하하. 녀석아. 네 생명력을 내가 가져가서 어디 쓰겠느냐. 이 할애비는 곧 자연이 되어 다음 순환을 기다려야 한단다. 그걸 억지로 늘리라니. 이 할애비에게 너무한 게 아니냐? "
그는 장난스럽지만, 꽤 진지하게 답합니다.
" 의뢰.. 의뢰라.. 이 할비가 뭐 너희에게 시킬 것이 무엇이 있겠니. 원하는 것이 있으면 아이들에게 부탁하면 가져다 주는데 말이다. "
나뭇가지가 천천히 흔들리는 것이, 푸근한 할아버지의 느린 움직임 같아 사뭇 신기합니다.
" 단지 이 할애비가 좋아하는 것이 영양제라, 영양제 다섯 개를 주면 이 녀석을 주마. 어떻니? "
어림도 없습니다!
거래를 해라!
그렌트 나무 할아버지는 꽃을 주는 대가로 영양제 다섯 개를 달라셔요!
영양제라. 가끔가다 나무에 노란색 작은 주사 같은 게 꽂혀있는 걸 본 기억이 나는데, 그걸 말하는 걸까요?
여기는 게이트 안인데. 지구에서 쓰는 영양제와 비슷한 걸 쓸까요? 여기 나무들은 말도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하게 다시 물어보죠!
"할아버지~ 영양제요? 저희는 게이트를 넘어와서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영양제를 잘 모르는데, 혹시 어딜 가면 구할 수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또박또박 공손하게 여쭤봅니다!
그렌트 나무는 품을 뒤져 무언가를 꺼내줍니다.
▶ 사오토메 식물 영양제 ◀
다양한 방면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사오토메 社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영양제이다.
▶ 일반 소모 아이템
▶ 사용됨 - 이미 사용되어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 인상적인 맛이야 - 우호적인 식물형 NPC에게 사용할 경우 호감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식물형 스테로이드 - 식물 관련 특성이 있을 경우 사용 시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 이거랑 비슷한 거란다. "
너무...
........현대적이네요.
두 사람이 나무와 떠드는 동안, 파필리오는 덩굴 나무를 다시 찾아갑니다.
덩굴 나무는 햇볕을 밭으며 잠을 자고 있습니다.
▶ 사오토메 식물 영양제 ◀
이거... 우리 세계의 아이템이잖아요!
사오토메 社는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글쎄, 지금 여기서 이런 물건을 다섯 개나 어떻게 더 구해야 할까요.
혹시 다른 나무들이 아직 사용하지 않은 영양제를 가지고 있을까요?
게이트에 입장하기 전에 나무들이 물물교환을 좋아한다고 들었을 때. 이런 걸 구해서 들어왔다면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모두 라임의 잘못입니다.
변명이지만, 비료 같은 건 생각을 해봤지만, 이런 영양제를 다섯 개나 가져올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어요!
마음 같아선 눈앞에 있는 보라색 꽃을 똑! 떼어서 가져가고 싶지만... 폭력은 좋지 못해요.
어디 하늘에서 영양제 안 떨어지나...
"할아버지, 이런 영양제는 저희가 지금 구할 수가 없는데...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다른 물건을 가져다드릴 수는 없을까요? 아니면 이런 거 말고 다른 곤란한 일을 도와드린다거나."
그리고 보라색 꽃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그 꽃은 나무에 '기생'하는 거라고 들었는데. 그걸 저희가 없애드리면 할아버지도 몸이 시원해지는 거 아니에요? 나쁘게 기생하는 게 아니라, 할아버지한테 도움을 주면서 '공생'하는 거라면 몰라도..."
"대가는 꼭 치를게요. 지금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을 알려주세요."
#할배요... 제발!
라임의 말에, 나무는 미소를 짓습니다.
" 나는 이제 곧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사람이지만 이 꽃은 아니잖느냐. 내 몸을 양분 삼아서라도, 제 품 한 번 살아보겠더라고 몸을 피는 녀석이잖니. "
결국 자연에 있는 모든 것은 어떻게든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영양분이 없어 죽어버린 나무에게 심겨, 꽃을 피워내는 것도 있더랬고 자신의 알을 키우려 남의 알을 밀어버리는 새도 있는 곳이 바로 자연이었으니까요.
곧 그는 죽습니다. 그리고 그걸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정령인 그에게 삶이란 죽어도 다시 순환할 수 있는 것이었고 새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꽃은 그렇지 않습니다.
" 왜 대가를 받는지 아니? 이 녀석의 꽃을 주더라도 뿌리가 남아있다면 나는 다시금 꽃을 피워낼 수 있단다. 그 곳에 들어가는 것이 영양제이기 때문이지. 그러니 내가 영양제를 달라, 거래 조건을 채운 것이기도 하단다. "
그렌트나무는 껄껄 웃습니다.
" 영양제? 영양제를 구해준 것은 가끔 이 곳에 들리곤 하는 남자가 있단다. 정체 모를 노래를 들려주며 꽃들과, 새들, 이런 아이들과 놀아주곤 했지. 이름이.. 조 였던가..? "
나무의 말에, 라임은 무언갈 곰곰이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나무를 채근하지 않고, 겸허한 태도로 고개를 숙입니다.
"알겠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터벅터벅. 풀밭을 거닐어 봅니다.
- 저기, 친구야.
고개를 들어, 근처에서 노니는 새들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 혹시 나 좀 도와줄 수 있니?
- 저기 저 그렌트나무 할아버지에게 있는 보라색 꽃을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있니? 있다면, 내게 알려줄 수 있을까?
#망념을 20 쌓으며 새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 아유. 저 할아버지 몸에 난 보라색 꽃에 대해서 말이세요?
그거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그럼 제가 들려드릴 수 있는 신비로운 이야기에 대해 들어보지 않으시곘나요? 저 꽃은 제 어머니의어머니 시절부터 이 숲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저 꽃이 한때는 이 숲의 어귀에 많이 피어났다고 해요 그런데 이 꽃이 피던 자리에 다른 나무들이 자라면서 점점 가지가 길어지기 시작했고 잎이 자라면서 햇빛을 가리기 시작했더니 얘들도 살아남기 위해서인지 나무의 뿌리에 엉켜들어가 나무의 몸통에 꽃을 피워서 양분을 나눠먹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꽃이 다른 애들에게 아픈가 물어보니까 그런 것도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저어기 있는 목동나무 애는 자기 몸에 꽃이 일곱개나 난 적이 있었는데 자기 얼굴에 난 꽃을 보면서 이거 보라고 내 얼굴에 꽃이 폈어! 난 이제 꽃나무야 하면서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뭐해요 겨울이 되려 하니까 꽃들이 알아서 떨어져서 죽어버렸는데. 영양분이 없으면 꽃도 같이 죽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게 아니면 보통 꽃들도 오래 산다고 하는데 저 할아버지 몸에 난 꽃은 꽤 옛날에 난 꽃인데 할아버지가 지금까지 피워왔다고 하셨어요. 그게 나무들 기준에선 찰나이지만 저희 새들 기준에서는 수 년인데 말이죠. 아유 나무들의 기준은 알 수가 없어요. 참 저 위쪽에 있는 초롱이가 새 알을 낳았는데 그 알이 꽤 커가지고 초롱이가 항상 얘기하는 거 있죠? 자길 닮아서 늠름한 새가 태어날 거라고, 언젠가 아이가 태어나면 같이 저어기 호수에 가볼거라고 헀어요. 그 호수가 재밌는 게 뭔지 아세요? 호숫물 자체는 특별한 게 없는데 거기 있는 이상한 돌멩이에서 짭잘한 맛이 나는 거 잇죠? 그래서 얼마 전에는 사슴 한 마리가 뿔로 그걸 뒤집으려고 하다가 나무 틈새에 뿔이 끼어서 나무 어르신들이 오기 전까지 아무것도 못했다고 해요. 그리고......
- 응. 응. 네 어머니의 어머니 시절부터 발견된 꽃이었구나. 나는 네가 얼마나 사는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백 년은 살 것 같아. 그러니까 네가 적어도 수 년에서 백 년까지 산다고 하면 길게는 이백 년, 짧게는 수십 년 전에 발견된 꽃이 되겠구나. 아무튼 너도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응. 응. 저 보라색 꽃은, 처음부터 나무의 몸과 뿌리에 기생해서 살았던 게 아니라, 햇빛을 받고 살았었구나. 저 꽃이 많이 피었던 이 숲의 어귀는, 지금은 나무가 너무 많이 자라나서 가지가 천장을 이루고 있겠구나. 우와. 목동나무에 꽃이 일곱 개나 나다니, 목동나무는 꽃에게 인기가 정말 많은걸? 날이 추워져 꽃이 다 져버려서 목동나무는 많이 속상했겠다. 할아버지는 정말 대단하시네! 우리에겐 아주 오랜 시간이지만 할아버지에겐 우리가 열 밤을 자는 것처럼 짧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아유. 나도 나무들의 기준은 잘 모르겠어. 음. 응. 우와 정말? 초롱이가 새 알을 낳았다고? 꽤 큰 알이라니, 분명 멋지게 자라날 거야. 아이가 알에서 깨어나면 건강하게 자랐으면 참 좋겠다! 아이고. 이상한 돌멩이 때문에 사슴 친구가 고생을 많이 했구나. 나무 어른들이 도와주셔서 참 다행이야. 너는 돌멩이를 핥아봤니? 짭짤한 맛이 나는 돌멩이를 나도 보고싶어. 나랑 같이 짭짤한 돌멩이 보러갈래?
짹짹짹 새랑 떠들면서, 파티원에게 짹짹 친구에게 들은 정보를 공유해요.
#새가 같이 가겠다고 한다면 같이 가요. 아니면 혼자 가요! 호숫가로 짭짤한 돌멩이를 찾아 이동합니다!
아쉽지만 새는 자기가 할 말만 실컷 하고는, 도망쳐버립니다.
저저..
하지만 목동나무에 대한 이야기, 암염이 생기는 돌 등에 대한 지식을 얻었습니다!
재잘거리던 새에게서 보라색 꽃이 피었던 목동나무와 호숫가의 암염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 정보를 파티원에게 공유하고...
파필리오에게, 바람의 정령이, 대가를 치르면 꽃을 구해주겠다고 했다는 연락을 받아 처음 만났던 나무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파필리오에게 합류합니다.
라임은 파필리오에게 합류합니다.
거대한 산천초목이 사정없이 흔들리고, 파필리오는 한 곳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스산한 바람 소리가 색, 색, 불어오고 있지만. 그 바람에는 알 수 없는 미온한 온기가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파필리오는 라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합니다.
스산히 불어오는 바람에 느껴지는 미약한 온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구나.
정신을 집중하는 그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속으로 응원합니다.
비록 의뢰지만 내 일처럼 나서주는 파필리오와 웨이.
참 고마운 친구예요.
라임은, 제 친구가 혼자서만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 합니다.
의념 속성은 결이 달라도, 그에게 부담을 주는 망념을 함께 감수하려 마음을 맞춰봅니다.
#잔여 망념 -50을 사용해 파필리오의 의념 사용을 보조합니다.
파필리오의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고, 라임과 웨이는 급히 파필리오를 붙잡습니다.
무언가를 표현하던 파필리오가 갑작스레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파필리오의 팔이 마구 움직이려 하자, 라임과 웨이는 두 팔을 꽉 쥡니다.
다행히 파필리오의 포지션은 후열! 전열과 중열인 웨이와 라임은 억지로 파필리오를 붙잡아둡니다!
"야. 괜찮아...?"
갑자기 쓰러져서 엄청 놀랐잖아!
파필리오가 다행히 눈을 뜨고, 몇 송이 보랏빛 꽃들이 날아옵니다.
"대체 뭘 본 거야?"
그를 부축해 무릎 위에 고개를 받쳐두고, 근처에 떨어진 꽃을 하나 습득해도 되나요?
#꽃을 확인합니다.
바람 정령은 쾌활한 웃음과 함께, 다시 전력 질주로 이 곳에서 사라져갑니다.
강풍이 몰아쳐 숲을 한번 더 흔들고 나서, 세 사람은 그 자리를 가만히 지키고 있습니다.
의뢰의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돌아갈까요?
한차례 강풍이 몰아치고, 숲이 고요해집니다.
무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없어진 느낌이네요.
"어... 괜찮은 거 맞지?"
파필리오가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그는 아직 이곳에 볼일이 남아 보이지만요.
무사히 보라색 꽃도 구했고, 얼른 돌아갑시다.
"보수를 받으면 내가 전달해줄게."
파필리오와 웨이에게 게이트에서 나오면 연락해달라고 하고서,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라임 먼저 게이트에서 퇴장합니다.
게이트에서 탈출합니다!
망념이 94 증가합니다!
돌아왔습니다! 숨통이 트이는 기분??
아저씨 아직 괜찮은거죠?
#의뢰를 완수하러 상점 아저씨한테 가봅니다!
아저씨는 웃는 얼굴로 라임을 환영합니다!
의뢰를 완료합니다!
▶ 페닐런의 반지 ◀
알 수 없는 나무의 잎과 줄기를 엮어 만들어진 듯 보이는 반지. 예술성이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 정체는 고대 원시 엘프들이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활로 반지에 의념을 흘려넣으면 활의 형태로 변화하는 특별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 숙련 아이템
▶ 이중 분류 - 악세서리 - 반지와 무기 - 활의 카테고리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활을 쥐는 손의 가운뎃 손가락에 장착된다.
▶ 강목 - 매우 튼튼한 내구력을 가지고 있다.
▶ 숲의 화살 - 망념이 10 증가하는 것으로 공격 시 나무木속성을 추가할 수 있다.
◆ 제한 : 레벨 15 이상, 무기술 - 활(C) 이상.
"고맙습니다, 아저씨!"
신기하게도, 이름 모를 나무의 잎과 줄기로 만들어진 반지에 의념을 흘려 넣자, 그것은 활의 형태가 되었답니다.
라임은 팔을 쭉 뻗어 시위를 바짝 당겨봅니다. 장력은 잘 모르겠지만 아주 튼튼한 느낌이에요.
"어때, 잘 어울려요?"
꽤나 세월이 깊어 보이는 물건인지라, 정말 받아도 되는 걸까 싶었지만, 저도 제게 퍽 잘 어울리는 듯싶습니다.
라임은 기쁜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눈을 빛냅니다.
"정말 신비한 물건이네요. 어쩐지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곧 의념을 거두어 활을 갈무리하곤, 멋쩍게 웃어 보입니다.
"처음엔 제가 너무 오지랖을 부렸죠? 그래도 아저씨께 약재를 구해다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
" 별 말을. "
가게 주인은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라임의 웃는 얼굴을 바라봅니다.
" 내가 준비한 물건은 아냐. 옛날에 어느 사람이 돈 대신 주고간 물건이거든. 그 사람은 물건을 주면서 언젠가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그 물건을 전해주라고 했는데. 마침 그 물건의 주인이 너였나보다. "
"에헤헤... 그런가요."
라임은 원래 이 물건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사연 있는 물건을 물려받는 느낌이라 더 뿌듯하게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그럼, 다음에 필요한 게 있으면 또 들를게요."
#아저씨 늘 건강하시라고 한마딜 덧붙인 뒤에 가게를 나섭니다.
- -3- 비탈 왕의 길
- 가게를 나옵니다!
오늘은 인카운터가 영 굴러가질 않는 느낌이네요!
그러고 보니 이번에 의뢰를 가서는 화살 한 발 쏘아보지 못했네요.
새로 얻은 활도 손에 익힐 겸, 수련장으로 향해봅니다.
귀여운 도기도 만나야지!
#도기코인 5개를 지불하고 특별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도기는 또다시 코인 다섯개를 호로록 가져갑니다!
수련장에 입장하였습니다!
라임은 반지에 의념을 흘려 넣고, 시위를 힘껏 당겨봅니다.
전에 사용하던 활과 장력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의념을 사용하는 정도에 따라 활의 강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도 시험해 봅니다.
그리고 의념을 더욱 집중해서, 그러니까 망념이 쌓일 정도로 집중해서 아이템의 기술인 '숲의 화살'을 사용해 보려고도 합니다.
#도기코인 27개를 사용해 '무기술-활,'을 수련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무기술을 수련하면서 망념 10을 더 쌓아 '숲의 화살'도 사용해 봐요.
무기술 - 활(C)의 숙련도가 90%에 도달합니다!
"도기!"
라임은 수련장을 빠져나와 자연스럽게 도기를 쓰다듬으려 합니다.
"오늘도 열심히 수련했어!"
우쭈쭈쭈- 하면 도기가 기분 나빠할까요?
그래도 강아지를 쓰다듬는건 힐링되는걸!
#도기랑 노가리다!
도기의 빠른 회피!
효과는 굉장했다!
- 어 그래. 고생했어.
도기는 하품을 하며 라임의 쓰다듬을 회피합니다!
"치..."
도기 싱거워. 소금 안 넣은 곰탕이다!
쓰다듬지 못한 건 아쉽지만 도기가 귀여우니까 봐줍시다!
"응. 또 봐!"
이만 숙소로 돌아가서 조금 쉬어둘까요?
요즘 다윈주의자인가 하는 게 말이 많던데.
라임은 이종 혼혈이니까. 괜히 눈에 띄어서 좋을 게 없겠죠?
#조심해서 숙소로 돌아갑니다~
구매합니다!
숙소로 돌아갑니다!
무사히 숙소로 돌아왔으니까 샤워부터 합시다!
나갔다가 오면은 깨끗이 씻는 게 당연하죠!
#샤워합니다.
샤워를 합니다.
개운한 기분과 함께 라임은 샤워를 마칩니다.
오늘은 많은 일이 있었지요?
파파넬라 게이트에도 다녀오고 열심히 수련도 하고.
특별히 위험한 일도 없었고, 같은 반 친구와 함께했던 첫 의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습관처럼 창가에 앉아 초에 불을 붙이고, 후- 불어서 끄고.
아저씨. 보고 있어요? 나 열심히 하고 있어.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뿌듯한 마음으로 취침합니다.
#잔다!
굿잠허니잠!
정신력이 회복되었습니다!
굿잠허니잠 잘잤다 잘잤다 개운하게 잘 잤어요!
라임은 부스스 일어나 세면대로 가서 물만 먹지...않고 세수를 해요!
세수를 하고 나서는 간단히 끼니도 때우고.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헌팅 네트워크를 둘러봐요.
#의뢰를 찾아봅니다~!!
의뢰를 검색해봅니다!
호위 의뢰 - 게이트 '비탈 왕의 길'
검색됩니다!
의뢰가 검색되자, 라임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비탈 왕의 길?"
의뢰 이름이 참 흥미로워요.
비탈은 비탈길을 말하는 건가? 아니면 다른 어려운 뜻?
#의뢰를 수주하고 내용을 확인합니다!
▶ 호위 의뢰 - 게이트 '비탈 왕의 길'
▶ 모집 길드 : 독철
▶ 임무 종류 : 게이트 내 호위
▷ 게이트 '비탈 왕의 길'에 대한 호위 임무를 수주합니다.
▶ 보상 : 6000GP
◆ 제한 : 레벨 18 이상.
비탈 왕의 길. 독철 길드에서 모집하는 호위 임무라네요.
지난번 가산동 게이트 가드 때와는 반대로, 이쪽에서 게이트로 들어가는 일이니만큼 조금은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겠습니다.
더구나 호위 임무라면, 진입 이후에 버거운 일이 생기더라도 곧바로 큰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이미 의뢰를 수주해, 지체할 시간이 많지는 않겠지만, 서두르면 괜찮을 거예요.
이제 막 잠에서 깨었으니, 우선 수련장에 가서 가볍게 몸을 풀고, 도기에게 받은 물품을 확인하고 나서 게이트에 진입하도록 합시다.
#수련장으로 향합니다.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간단한 몸풀기라기엔 조금 더 열심이지만, 곧 무언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활을 다루는 감각에 집중해 화살을 몇 발 더 쏘아봅니다.
#망념 100과 도기코인 5개를 사용해 무기술-활을 수련합니다.
수련합니다!
.....
!!!!!!!!!
무기술 - 활(B)
충분한 숙련을 통해 달인의 경지에 다달랐다.
활과 관련된 기술들의 숙련도 상승 속도가 증가한다.
축하합니다!
반지 활을 다루는 것도 점점 익숙해지는 느낌일까요?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실전에서 확인해 봅시다.
이만 수련을 마무리하고, 도기에게 받은 물품을 확인해 봐요.
#캡틴's Gift를 열어봅니다!
개봉합니다!
▶ 수기 전통 ◀
신 한국의 공방 '연가聯茄'에서 제작한 의념 각성자를 위해 제작된 특이한 형태의 화살통. 수기搜驥라 불리는 화살을 사용자의 의념을 소모하여 생산하는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가죽으로 만들어진 겉에는 거친 바람을 새겨넣고 그 틈에 거친 말이 바람을 따라 달리는 듯한 그림을 그려두었다.
▶ 고급 아이템
▶ 천리를 쫓는 화살 - 망념을 40 증가시켜 수기를 제작한다. 수기는 적을 추적하는 화살로써 적의 도주 행위를 억압할 수 있으며 약한 유도 기능이 있다. 한 번에 세 개의 화살이 생산되며 생산된 화살은 모두 사용하기 전까지 새로 생산할 수 없다. 위력은 사용자의 무기술 랭크에 영향을 받는다.
▶ 바람 따라 - 신속이 3 증가한다.
◆ 제한 : 레벨 18 이상.
▶ 튀혤렛 기술서 ◀
특별한 과정을 거쳐 튀혤렛을 사용하는 의념의 흐름을 각인해둔 기술서.
튀혤렛을 획득할 수 있다.
▶ 소모 - 숙련 아이템
▶ 교차하는 두 발의 화살에 대해 - 기술 '튀혤렛'을 획득한다.
▶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한 번! - 사용 후 파괴된다.
▶ 이건 캡틴의 선물이야 - 타인과 거래할 수 없다.
▶ DD - 30 ◀
특별한 과정을 거쳐 제작된 망념 중화제.
약간의 참치 향기가 난다..?
▶ 소모 - 일반 아이템
▶ 참치 향기가 편안해 - 망념이 30 감소한다.
상자 안에는 예스러운 그림이 그려진 특이한 형태의 화살통과, 꽤나 귀중해 보이는 기술서가 들어있었습니다.
화살통은 적을 추적하는 화살을 만들어낼 수 있나 봅니다. 실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킁킁.
그런데 어디서 참치 냄새가 나는데요? ... 이거 도기 사료 아닌가요?
물론 시스템적으로 망념 중화제라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었지만 말이에요.
도기(캡틴 고마워요)에게 코인을 왕창 가져다준 보람이 있었습니다.
튀헬렛. 어려운 외국 말이지만, 교차하는 두 발의 화살이라고 친절히 설명되어 있네요.
기술서를 사용한 뒤에 곧바로 게이트로 진입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튀헬렛' 기술서를 사용합니다.
사용합니다!
튀헬렛(F)
어느 세계의 궁수들이 사용했다 알려진 특이한 궁술을 의념의 힘으로 재현해낸 기술.
활시위에 두 발을 걸친 채 시위를 꼬아내어 두 발을 조금 다른 타이밍에 쏘아낸다. 쏘아진 화살은 허공에서 교차하여 위아래로 갈라진다. 갈라지는 높이는 숙련도의 영향을 받는다.
튀헬렛은, 두 개의 화살을 연속적으로, 거의 동시에 투사하는 기술인 듯합니다.
상하로 교차해 갈라지는 화살은, 커다란 몬스터를 상대하거나 y 축을 이용한 변칙적인 공격에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라임은 새로 얻은 장비와 기술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듯, 방긋한 얼굴로 전통을 등에 맵니다.
하지만 몸을 풀고 선물을 열어보는 데에 시간을 너무 지체했을까요?
어서 게이트로 진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의뢰자가 기다리겠어요.
#'비탈 왕의 길' 게이트로 진입합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평탄하지 않다. 어떤 방향으로던 한때는 높게, 한때는 낮게 수많은 굴곡들을 오가며 살아오기 때문에 우리들은 삶이 평탄하지 않다. 고 얘기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길을 걸으며 불만을 토해내면서도, 누구도 길을 바꾸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 길의 주인이 바로 위대한 국왕. 비탈 왕의 길이기 때문이다.
비탈 왕은 자신의 왕국을 세우기 위해 추종자들과 함께 세상을 돌아다니던 중. 이 거친 벨로미가야 산맥에 정착했다. 산맥의 정상에는 충분한 수맥과, 그런 물기를 먹어 촉촉한 땅들이 충분헀고 고기가 될 것들 역시 충분하리만치 많았다.
그런 땅에 살면서 비탈 왕은 수많은 나라를 점령해나갔고, 마침내 마지막 왕국을 멸망시키고 통일한 뒤 황제의 자리에 오르지 않고 재상에게 자신의 왕관을 물려주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왕에 어울리지 않으니.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나보다 그대가 났겠구만."
비탈왕은 그대로 재상에게 나라를 물려준 채 홀연히 사라졌다. 소문에 의하면 비탈왕이 재상을 흠모한 남색가였다는 소문도 있었고, 전쟁에서 승리하며 피의 갈증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은퇴했단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진실을 아는 이들은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 비탈 왕이 왕좌에서 내려온 이유는, 그의 운명이 너무나도 기우했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투박한 비탈을 오르고, 내리며 그의 감정은 마모되어갔다. 위대한 성군이 되겠단 마음은 흐려지고 불태우고, 뺏고, 달려가는 생각들로 가득한 상황에서 나라를 운영한다면 그 나라는 금새 망하고 말테니.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자에게 물려준단 의미였다.
비탈 왕은 그런 말을 마치며 이 가파른 비탈길 위로 천천히 걸어올라갔다. 그리곤, 새로운 왕에게 말했다. 나라를 잘 운영토록 하시게. 나는 나라가 찢겨지고, 혼란으로 가득 차는 날. 다시금 군마를 이끌고 이 땅으로 내려올테니. 이 길만은 나의 땅으로, 누구도 밟지 못하게 하시게나.
" .. 라는 이야기가 있죠. "
호송 의뢰를 맡은 라임에게 재잘거리며 길드의 신입으로 왔다는 남자는 말을 이어갑니다.
" 이곳 길은 그래서 도적도, 몬스터도 없다고 합니다. 어떤 기적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이 산길은 누구에게나 허용되어 있어서 이 마을을 넘어가면 담비 가죽을 파는 마을이 나오죠. 저희 목표는 일단 그 마을에 가는 겁니다. "
...
"사람들은 왜 싸우는 걸까요."
길드의 신입으로 왔다는 남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라임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습니다.
이유를 몰라서 묻는 말은 아니에요.
"이미 충분한 식량과 살 곳이 있는데도, 왜 남의 것을 빼앗으려 드는 걸까요."
정복자의 입장에선 자국을 침략할 수 있는 위험 세력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일이었을 수도 있겠고, 단지 세계를 통일코자 하는 야망을 위해서였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무자비한 침략으로 이룩한 풍요는 과연 누굴 위한 것일까요. 그 안락한 울타리 안에서도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저들끼리 죽고 죽이는데.
라임은, 혹자들의 과도한 욕망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가진 것에 만족하며 평화롭게 지낼 수는 없었던 걸까요?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고, 사이좋게 지내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 텐데."
관조적인 태도로 그렇게 말하지만, 그녀는 결코 순진하고 결벽한 이상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자연에게 있어서 인간은 백해무익한 존재이겠지요.
그녀도 인간이지만, 때로는 같은 인간에게 혐오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인간은 없어져야 하는 게 맞다면서요
...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기분이 언짢아지곤 합니다.
글쎄, 네 말도 맞고 쟤 말도 맞아서, 도저히 결론이 나질 않으니까요.
...
남자의 말에 따르면, 우선적인 목표는 이 산길을 지나 담비 가죽을 파는 마을에 도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산길에 도적과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호송 임무이니만큼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발걸음을 옮기던 라임이, 문득 입을 열었습니다.
"그 마을에 도착하고 나서는, 또 어딘가로 이동하게 되나요?"
# "그 뒤에는 또 뭐가 있지요? 내가 해야 할 일을 알려주세요."
라임의 혼잣말처럼 뇌까리는 말은 조용한 마차 소리 속에 조용히 울렸습니다.
신입은 그 말보다 게이트의 풍경에 집중하는 듯 했고, 다른 길드의 인원들도 시간을 하염없이 보내기 위해 라임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만은 라임의 혼잣말에 부드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는 것이 어째서 낙원에 있겠는가. "
꽤나 중후한, 나이 든 듯한 말투로 한 남성은 말합니다. 라임과 같이 등에는 커다란 활시위를 걸쳤고 그와 비슷한 커다란 화살들이 세개정도 그 등에 걸쳐져 있었습니다.
" 가질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뺏길 것도 많단 것이지. 인간의 욕심이란 것은 그렇다네. 애초에 자연도 그렇지 않은가. 약육강식, 강자생존. 그 규칙 역시 인간에게 통용될 뿐이라네. "
단지 자본주의라는 이름과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그는 그렇게 말하며 등에 쥔 활대를 잡습니다.
3미터는 되어보이는 커다란 활에 의념을 불어넣자 곧 그것은 팽팽한 활로 변합니다.
" 자. 아무래도 우릴 찾는 손님들이 많은 듯 하이. "
비탈길의 먼 곳에서, 라임의 예민한 귀로 목소리들이 들려봅니다.
쇠를 갈고, 철을 두드리는 소리.
" 전투들 준비하세나. "
라임이 말한, 빼앗으려는 이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수는.. 스물이 조금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중후한 목소리에, 라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자본주의와 권력. 그 말로 인간의 모든 불합리를 정리할 수 있겠지요.
"네. 어르신."
3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거대한 활이 인상적이에요.
라임도 그를 따라 반지에 의념을 불어넣습니다.
"먼저 상황을 살펴보고 올게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착실히 수를 줄여놓는 것도 좋겠습니다.
#망념 40을 쌓아 수기 화살을 3발 만들어내며,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신속히 달려갑니다.
손가락에 쥐었던 반지가 순식간의 활의 모습으로 변하고, 라임은 등에 건 전통으로 손을 뻗습니다.
라임의 의념이 흘러들어 세 개의 화살이 만들어집니다. 그 중 하나를 손에 쥔 채로 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빠르게 움직입니다.
몇 마리의 말과, 창을 든 녀석들의 모습에선 험상궂은 살기가 선명히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일을 한두번 한 것이 아닌지. 눈에는 조금의 꺼리낌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라임이 활시위에 화살을 걸어 쏠 준비를 하려는 순간.
퉁 -
예민한 라임의 청각에 활시위라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가 들립니다.
급히 나무를 타고 하늘 높이 뛰어오른 라임은, 저 멀리 거대한 활시위가 여전히 출렁이는 모습과 하늘 높이 날아오른 거대한 화살이 땅에 꽂히려는 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입을 벌리고 맙니다.
콰 - 앙!!!!!!!!!!!!!!
흙이 튀어오르고, 땅이 뒤집어지는 충격과 함께 몇 명의 마적들의 시체가 형태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망가지고, 마적들은 당황한 듯 하면서도 다시 진형을 잡아 돌격할 준비를 합니다.
전투가 개시됩니다!
선공은 라임에게 돌아갑니다!
콰 - 앙!!!!!!!!!!!!!!
세상에. 이게 그 커다란 장궁의 위력인가요?
하늘에서 포탄이라도 떨어진 줄 알았어요.
어머. 징그러워라... 저기 널브러진 고깃덩이 좀 봐요.
라임이 답잖게 놀란 만큼 마적들도 적잖이 당황한 것 같지만, 그들은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돌격해올 태세를 갖춥니다.
그녀는 제가 발각되는 걸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 쪽에 시선이 끌린다면 마차의 호위에도 유리하겠죠.
수기 화살에는 약간의 유도 기능이 있었죠.
라임은 시위를 당긴 손에 의념을 집중합니다.
튀헬렛.
# 활대를 가로로 해, 몰려오는 적들을 사선에 놓고 화살 두 발을 투사합니다.
표적이 비껴맞더라도 뒤에 있는 적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도록 해봅니다.
곧,
순식간에 진형을 정비한 마적들이 빠르게 라임을 향해 달려옵니다.
한둘이 커다란 로프를 휘젓고 로프가 회전하며 바람 잘리는 소리가 들릴 때.
튀헬렛
두 발의 화살이 시위를 떠나 쇄도합니다.
순식간에 바람을 타고, 한 발의 화살이 명중합니다.
정확히 말의 목을 관통한 화살이 말의 균형을 쓰러트리고, 말에 타고 있던 마적이 바닥을 구릅니다.
휙
그러나 그런 동료를 간단히 버리고, 마적 하나가 라임의 팔에 로프를 걸어냅니다.
라임이 그것을 풀어내기 위해 팔을 당기려고 하기도 전에
" 달려라 - ! "
순식간에 말은 방향을 전환하여 라임을 나무 아래르 끌어내립니다.
급히 손에 잡히는 화살 하나로 로프를 찢어냅니다.
쇄액.
촤아악!
급히 지나간 마적의 칼이 라임의 얼굴에 칼자국을 남깁니다.
아슬아슬하게 라임은 고갤 돌려 피해낼 수 있었지만.. 조금만 방심했다면 목이 달아날 뻔 했습니다.
올가미에 걸리는 느낌은 생각보다 더 수치스럽습니다.
아야...
베인 자리가 화끈거립니다.
죽음을 두려워 않는 마적들은 저들끼리 합이 꽤나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개활지에서, 사방에서 몰려드는 기수들은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이지만, 올가미를 사용하는 적들이 있으니 기동전으로 응해주어야겠습니다.
# 망념 20을 쌓아 신속을 강화해, 자신에게 돌진하는 말과 수직 방향으로 기동하며, 한차례 돌격을 마치고 등을 보인 기수를 겨냥해 화살을 투사합니다.
마적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보단, 방금 떨어진 화살이 자신의 동료들을 육편으로 만든 것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위치가 들킨 이상, 그 위치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선 라임을 제압해야 한다.. 가 요지로 보이니까요.
라임은 판단합니다.
수직으로 이동한다 하더라도, 마적 전체를 흘려낼 수는 없을겁니다. 상대도 그걸 유도하지만은 않을 거고요.
생각으로 어지러운 틈.
날아드는 한 발의 화살을 낚아챕니다.
크기가 작은, 단발의 화살. 즉, 연사력에 기준을 두고 있는 듯 보이는 화살들.
라임은 신속을 강화합니다.
말을 몰며 달려오는 이들을 향해.
라임은 한 번,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보기로 합니다.
감각이 시키는대로.
벽공.
라임은 자신의 의념 속성을 떠올립니다.
어쩐지 출렁이는 것만 같은 몸상태가 어지럽습니다.
그대로,
라임은 발을 쭉 들어올려,
땅을 내려찍습니다.
쿵!
그 짧은 움직임 속.
라임은 자신의 의지를 땅에 불어넣습니다.
손톱으로 툭 튀기면
쨍 하고 금이 갈 듯,
새파랗게 고인 물이
만지면 출렁일 듯.
그 울림을 일으키는 것은.
자신의 역할입니다.
쿠르릉!
거친 땅이 출렁이고,
쾅!
놀란 말들의 움직임이 꼬이고,
콰아앙!!!!
단 한 발의 화살이.
땅을 울립니다.
콰아아아아앙!!!!!!
자욱히 피어난 흙먼지 속에서 라임은 로브를 끌어쓰며 한숨을 내쉽니다.
상당히 많은 망념이 소모되었습니다.
우욱.
순간적으로 급격히 치솟은 망념에 속이 불편합니다.
라임은 재빨리 인벤토리에서 망념 중화제(50)를 꺼내어 입에 털어넣듯 마시며 몸을 추스릅니다.
녹차 맛인지 흙먼지 맛인지 입안이 텁텁하지만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흙먼지가 걷히기 전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그녀는, 마적들이 아직 정신을 차기지 못했길 바라며 주위를 살펴 빈 말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빈 말이 없다면, 가까이 있는 말에 재빨리 뛰어올라 마적을 떨어뜨리고 말에 타려 시도합니다.
히히힝.
- 나를 도와주면, 너희를 모두 풀어줄게.
- 잠깐만 태워줄 수 있을까?
# 망념 중화제(50)을 사용하고, 말에 타려고 시도합니다.
중화제를 입에 털어넣고,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쌓인 망념의 1/3 정도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재서야 라임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천천히 말에게 다가갑니다.
모두를 풀어주겠다..
그리 말하지만 말들은 자신의 주인을 잃은 것에 오히려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이러한 동물들에겐 '종속 관계'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아무리 흉악한 마적이라도 자기 말에겐 잘해주는 법이겠지요.
말들은 억지로 붙잡혀 있는 게 아니라 그들을 주인으로 받아들이고 따르는 것일 테니까요.
글쎄,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해버렸네요. 다시 정신을 차립시다!
라임은 중화제를 마셔 맑아진 머리로 이리저리 짱구를 굴려봅니다.
먼저, 전장은 방금 추가적인 포격으로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번 임무는 호위 작전이지 토벌 작전이 아닙니다.
그녀가 마적을 맞이하는 동안, 마차에 무슨 일이 생겼을 걱정도 있었지만, 방금의 추가타로 아직까지는 상황이 괜찮다고 확신해요.
여기서 라임은, 혼란을 틈타 남은 잔당을 소탕하고 마차로 복귀할지, 바로 합류해서 상황을 알리고 추가적인 위협에 대비할지를 고민합니다.
이 마적들이 전부라면 다행이겠지만, 뒤에 더 많은 병력이 대기 중이라면, 이 자리에 남은 잔당 중 하나가 돌아가 알리기보단, 척후가 존재해 이미 상황이 알려졌을 확률이 높겠습니다.
그들이 다시 전열을 갖추고 돌격해오더라도, 호위 병력과 함께라면 큰 고비 없이 막아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추가적인 병력이나 매복에도 대비해야겠지요.
라임의 생각은 점점 마차로 복귀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집니다.
또, 길드의 신입이라고 했던 남자가 조금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왜냐면, 옛이야기를 들려주며 이 길에는 도적도 몬스터도 없다고 했었는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적들을 맞게 되었으니까요.
그가 첩자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물론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마차로 돌아가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망념을 10 증가시켜 신속을 강화해 신속히 마차로 복귀합니다.
결국 라임은 말들을 내버려 두고, 길드에 복귀합니다.
마차 근처에 도착했을 때 라임이 본 것은, 수많은 피로 붉게 물든 땅과 그 앞에서 각자의 무기를 닦고 있는 길드원들이었습니다.
모두들 조금 지친 기색과 작은 상처는 있더라도 큰 부상은 없는 듯 보였습니다.
길드의 신입이라는 남자는 멀직히 라임이 오는 것을 보자 가볍게 손을 흔들었고, 그때서야 길드원들도 라임이 도착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 합니다.
개중 말투가 꽤 늙은 듯 보이던 남성은 라임을 향해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합니다.
" 허허. 마차 호위를 맡겼는데 마차를 두고 멀찍히 가버리면 어쩌나. 뭐.. 그러니 젊은 것이겠다만은. "
"죄송해요. 상황을 살피려고 했는데, 기병대가 그대로 돌격해오면 위험할 것 같아서 나서버렸어요. 덕분에 살았습니다."
라임은 화살 아저씨의 포격에 감탄하는 말을 덧붙이며, 기병들이 몇 명쯤이었는지, 두 번의 포격으로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립니다.
그리고 붉게 물든 땅과 주변인들을 둘러봅니다.
"매복이 있었나요?"
라임은 길드의 신입이라던 남자를 흘긋 바라보지만, 목소리는 화살 아저씨에게 향했습니다.
# 마차 지붕에 올라 활을 들고 주위를 경계합니다.
" 허허. 내려오시게. "
남자는 활대를 풀어 등에 겁니다.
" 매복.. 이라고 할 것도 아닐세. 말했듯 이쪽은 우리와의 '거래'에 한정해선 꽤나 우호적인 편이라네. 그러나 그들이 이렇게 나왔다는 거면 무슨 얘기겠나. "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
라임의 지식은 그 짧은 의견을 뱉습니다.
" 당분간은 조심해야겠으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말야. "
곧,
다시 마차는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마차 지붕에 올라가면 안 되는 거였어요!
"아. 죄송해요."
혀를 샐쭉 내밀며 마차에서 폴짝 뛰어내린 라임은, 활에서 의념을 거두고 아저씨 옆에서 얌전히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요.
그래서 교역단이 호위를 구하는 것이었군요.
"네. 조심할게요."
여태 의심했던 게 속으로 조금 미안해서, 앞서 걸어가는 신입의 어깨를 뒤에서 손가락으로 콕 찔러봅니다.
그가 돌아보면 모른 체 딴 곳을 바라보며 시치미를 뗄 거예요.
# 주위를 경계하며 마차를 호위합니다.
마차가 천천히 움직이는 동안, 첫 습격을 제외한다면 특별히 시비를 걸어오는 것은 없었습니다.
간혹 곰과 같은 짐승들이 고갤 내밀곤 하였지만, 전원이 의념각성자로 이루어진 인간들의 무리를 보곤 곰도 혀를 차며 도망가버립니다.
" 아가씨는 누구에게 활을 배웠는가? "
커다란 활대를 만지면서 그는 라임에게 물어옵니다.
" 참. 내 이름을 말하지 않았구만. 이진후라고 할세. 독철 길드의 신입 길드원이지. "
유독 신입이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지만, 누구도 그런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습니다.
아까 보여준 전투력도 그렇고, 절대 평범한 길드원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이진후 씨가 자신은 독철 길드의 신입이라고 소개하자, 라임은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고서 그를 올려봅니다.
라임은 그가 이번 호위대의 지휘관인 줄 알았어요.
듣는 귀가 많으니 구태여 그 말을 입 밖에 내지는 않습니다.
"저는 라임이에요. 활은 제가 어렸을 때 저를 주워다 키워주신 분께 배웠구요."
그러고는 잠시 먼 곳을 바라보며 말을 잇습니다.
"이제는 안 계시지만요."
사실, 속으로는 많이 그립지만... 지금은 괜찮다는 듯이 진후 씨를 바라보며 밝게 웃어 보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의뢰를 다니면서 실력을 쌓고 있어요. 저도 언젠가는 당신처럼 멋진 궁수가 될 거예요."
#
그는 라임의 말을 듣곤 실없는 웃음을 터트립니다.
" 멋진 궁수라. 아쉽지만 이 늙은이는 낭만따윈 없다네. 단지 살아남고자, 더 많이 죽이고자 기술을 가다듬었을 뿐이거든. "
확실히 그의 궁술은 강력했지만, 기술로 살피기에는 투박함이 강하게 보였습니다.
" 아마 아가씬 내 궁술이 궁금하겠지? 폭재비暴灾費라 한다네. 늙은 나이에 느즈막히 만든. 나만의 궁술이지. "
라임은 그를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궁술의 소개에 '아!' 하고 입을 가볍게 벌립니다.
"활과 화살이 크기도 하지만, 그게 화살에서 나온 위력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정말 포탄이라도 떨어진 줄 알았다니까요?"
약간 들뜬 목소리로 재잘거리며, 두 손을 아래로 모았다가 위로 번쩍, 크게 들어 올리며 "땅이 이렇게! 올라왔어요." 하고 덧붙입니다.
물론 임무 중이니까 너무 소란스럽지 않게, 그에게만 충분히 들릴 정도의 목소리에 즐거움과 감탄을 가득 실어서 소곤소곤 떠들어요.
"저도 저만의 궁술을 꼭 만들 거예요."
그녀는 작은 주먹을 꼭 쥐고, 하늘을 올려봅니다.
"내 화살은 하늘 끝까지 닿을 거니까요."
#
그 말을 듣곤, 상대는 피식 웃으면서 고갤 끄덕입니다.
" 하늘 끝에 닿는 화살이라. 우주로라도 쏘겠다는 의미인지. "
그 말에는 꽤 날카로운 뼈가 담겨 있었지만, 그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그려져 있습니다.
" 뭐. 좋네. 재밌고 좋구만. "
그렇게 짧은 수다를 마지막으로......
의뢰가 완료되었습니다!
"우주 말고, 하늘 끝이에요."
라임은 끝 모를 파란 하늘을 그리며 아이처럼 씨익 웃어 보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보수를 받고 게이트에서 퇴장합니다.
6000GP를 획득하였습니다!
이번에도 또 새로운 경험을 하고 돌아왔어요.
한바탕 아찔한 전투를 치렀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진후 씨의 폭재비(暴灾費)입니다.
의념 각성자가 칼과 활 등의 재래식 무기를 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무기라는 매개에 의념을 담아내기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한낱 작은 화살이라도 사용자의 의념을 담기에 따라 그 위력이 달라지는 법이랬는데.
이진후 씨가 사용하는 활과 화살이 아무리 커다랗더라도 그 정도의 위력을 내려면 화살에 의념을 얼마나, 어떻게 담아야 하는 걸까요.
이런 부분에 흥미가 동해서, 학교 수업을 복습해 보기로 했어요.
스스로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 찾아보는 만큼, 수업이 머리에 쏙쏙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수업에 대한 열의로 그렇게 느낄 뿐이지만요.
# 망념 100을 쌓으면서 전투학을 복습합니다.
복습합니다!
[ 델타 브레이킹 ]
델타 브레이킹. 또는 붕괴식이라 부르는 의념의 활용법 역시 존재해. 물론 보통의 의념은 향상성을 띄기 때문에 붕괴하려는 성질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편이지. 그럼에도 붕괴가 발생하는 경우가 존재해. 대부분은.. 그래. 게이트 붕괴 현상. 게이트의 규격이 붕괴하여 더 큰 규격의 게이트로 변화하는 현상을 게이트 붕괴라고 하지.
사실 붕괴식이란 기술이 생겨난 지는 꽤 적은 시간이 지났어. 이 식이 발견된 것이.. 아마 20년 전쯤이었나? 어느 연금술사로부터 발견된 기술이 바로 이 델타 브레이킹이야. 델타 브레이킹의 효과는...
(칠판에 커다란 졸라맨 하나가 그려진다. 졸라맨이 칼을 들고 휘두르는 순간. 그 아래에 있던 작은 졸라맨의 몸이 순간 흐릿해진다.)
완전한 회피. 단 한번의 극단적인 회피를 게이트에서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되지. 물론 델타 브레이킹은 그만한 피해 역시 동반해. 일단 자신의 신체에 있는 의념을 일시적으로 붕괴시켜 자신을 '안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 이 상태가 되면 적도 널 공격할 수 없지만. 너 역시 적을 공격할 수 없게 돼.
자. 이에 관련된 식은 게이트 안개식에 관한 공식을 3차원 방정식의 영역으로 가져온 뒤에, 안개식은 스칼라 계산을 해야만 해. 왜냐면 안개식은 소멸된다. 소멸되지 않는다로 계산되는 일차원 식이거든. 이상하지 않아? 3차원 방정식으로 구한 값을, 스칼라로 대입해서 구해야 한다니. 이게 무슨 오류겠어.
두번째로는.. 망념의 증가가 있지. 무조건 최대 망념의 절반이 증가한다. 는 점?
세번째는.. 이게 가장 큰데. 일시적으로 스테이터스를 제대로 낼 수가 없어. 한.. 30정도? 전 스테이터스가 일시적으로 30 감소하지. 물론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돌아온다곤 하지만.
이런 많은 단점을 감수하더라도 델타 브레이킹은 상당히 강력한 패가 될 수 있어. 의념 충격상이 창이라면 델타 브레이킹은 방패로, 한 번 정도는 게이트에서 확실한 방어책이 될 수 있으니까 말야.
아. 물론 이것도 의념 충격상과 같이 두 번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아. 게이트의 붕괴 현상을 가속화할 수 있거든.
자.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 전투학, 옌 리오
음음. 델타 브레이킹, 붕괴식.
게이트에 의념 파장을 맞추어 1회 한정으로 확정적인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의념 충격상과는 반대되는 의념의 활용법인가 봐요.
의념 충격상은 의념 지수 A를 기본 상수로 삼아 뉴턴 역학의 기본 수치의 세제곱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델타 브레이킹의 식을 구상하기 위해선, 우선 게이트의 '안개식'을 알아야만 하겠습니다.
3차원 방정식에 이들을 대입하여... 계산하지만, 안개식은 스칼라에 대입하여 구해야 한다...
우선은 수업 내용을 꼼꼼히 메모해두고 다음에 더 알아볼 키워드를 몇 가지 정리한 뒤에 공부를 마무리합니다.
의념 충격상과 붕괴식을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적인 공부도 게을리 하면 안되겠습니다.
으... 머리아파.
오늘은 훈련도 하고 의뢰도 다녀온 데다가 공부도 열심히 했으니, 이만 휴식을 취하도록 해요.
#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라임은 기숙사에 돌아왔습니다.
편안히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 지친 몸을 풀어주어요.
물 온도는 30도 언저리가 적당하겠네요(농담입니다!).
# 샤워를 합니다.
몸을 씻습니다!
망념이 5 감소합니다.
머리카락을 보송하게 말리고, 창가에서 종일 햇볕을 받아 인공적인 향료가 옅게 남아 포근하고 산뜻한 냄새가 나는 잠옷으로 갈아입은 뒤에, 활짝 열린 창문을 꽉 닫았다가 기분 좋은 건조함을 위해 약간만 열어놓은 다음 침대에 누워요.
잠들기 전에 창가에 놓인 초에 불을 잠깐 붙였다 호 불어서 끄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 예쁜 꿈 꿔!
잠에 듭니다.
... 꿈을 꾸진 않았습니다.
정신력을 회복합니다!
끄응- 기지개를 켜고, 가볍게 양치를 하고, 찬물로 세수를 해요.
잠옷을 벗어 침대 위, 햇볕이 잘 드는 창가 자리에 널어둔 다음 평상복으로 갈아입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수련장으로 향해요.
제가 다른 이들보다 감각이 조금 더 예민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헌팅 네트워크의 상태창에 '날선 감각'이라는 하나의 기술로 등록되어 있었죠. 뜻밖의 상황에서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특별한 능력이지만, 단순히 적의 공격을 회피한다고 해서 이 기술의 능률을 향상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개인적인 사견이 있었습니다.
우선은 가장 잘 하는 것을 조금 더 벼려놓도록 해요.
# 도기코인 5개를 지불하고 특별 수련장으로 향합니다.
특별 수련장으로 향합니다.
도기는 꼬리를 대충 흔들며 라임에게 환영인사를 보냅니다.
"도기 안녕! 오늘도 귀엽네."
빙긋 웃으며 도기에게 코인 5개를 지불하고 수련장에 들어가요.
시위를 떠난 화살에는 미련을 두지 않는다.
- 신궁(神弓) 김수녕.
오늘따라 그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
수련에 집중해요.
# 수련 코인 20개를 지불하여 속삭이는 화살(D)를 수련합니다.
수련합니다!
... 숙련도가 45% 증가합니다!
다인 의뢰를 가려면 단단히 준비해야겠습니다.
더 강한 화살이나 마비 화살, 독화살도 유용하겠고, 블루밍보다 치유 효과가 뛰어난 응급 키트 같은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하나하나 꼼꼼히 구비해 봅시다.
# 상점가로 향합니다.
상점가로 향합니다.
우선 회복 아이템부터 검색해봐요.
# 블루밍보다 한단계 높은 등급의 치유 아이템을 검색합니다.
- -3.5- 2개월
라임은 특별반 총교관인 한지훈에게 소개를 받아 한달간 '로빈후드' 신정훈에게 수련을 받으며 이종족의 피 일부와 바람 속성 인첸트에 대한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 -4- 폭풍전야
- 봄이 지나는 4월의 상점가는 여느 때처럼 활기차다.
라임은 제게 반지를 주었던, 익숙한 상점에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죠? 하고 덧붙이며 찾는 물건을 이야기한다.
#라임이 사용할 수 있는 독화살을 검색합니다.
가게 주인은 반가운 얼굴로 라임을 맞이합니다.
" 풍기는 기세가 꽤 달라진 것이.. 사람이 많이 바뀐 것 같은데? "
몸은 꽤 나아졌는지 무거운 짐을 척척 옮기면서도 크게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습니다.
" 흠.. 독화살이라.. 알다시피 독화살과 같은 것들은 우리들은 취급하지 않아. 범죄에 악용될 여지가 있으니까 말이지. "
가게 주인은 뒷머리를 벅벅 긁곤, 라임을 향해 말합니다.
" 위험물 사용 허가 자격이 있다면 위험물 상점을 찾아가 보는 게 맞을 것 같은데? "
"그런가요? 아저씨는 좀 더 젊어지신 것 같은데."
라임은 너스레를 떨며 답변을 듣습니다.
"역시 그렇겠죠. 그럼 이것만 구매할게요."
그녀는 범죄에 악용될 여지가 있다는 말을 납득하며, 위험물 취급 허가를 위해 담당 교관을 찾아가 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급속 회복 키트]
를 두 개 구입합니다.
▶ 급속 회복 키트 ◀ * 2
의료 회사인 도미니카 社에서 제작한 급속 회복 키트. 특별한 의념을 이용하여 제작되었다.
아군에게 집어던지면 순식간에 아군의 피부에 스며들어 대상의 신체를 빠르게 회복시킨다.
▶ 고급 - 소모 아이템
▶ 이중 행동! - 전투 중 사용할 수 있다. 아이템의 사용에 한해 이중 행동을 선언할 수 있다.
▶ 아주 빠른 회복 속도 - D랭크의 치유 기술과 비슷한 효과를 지닌다.
▶ 근데 공짜가 아님ㅋㅋ - 망념이 8 증가한다.
" 여기. "
주인은 가게 어귀에서 키트를 꺼내줍니다.
" 요즘 이리저리 시끄럽던데. 거.. 다치지 말고. 조심히 다녀오렴. "
괜한 쑥스럼으로 웃은 아저씨는 회복 키트 사이에 알 수 없는 캡슐 하나를 집어넣습니다.
" 그냥 서비스야. 서비스. "
▶ 언밸런스 컨텐더 ◀
슈턴 社에서 개발된 정신계 디버프에 대한 대항 목적으로 제작된 캡슐 형태의 약물.
디버프에 걸린 상태에서 섭취할 수 있다.
▶ 고급 - 소모 아이템
▶ 항정신제 - D랭크 이하의 정신계 디버프에 걸렸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정신계 디버프를 치료한다.
▶ 약을 남용하지 맙시다. - 정신력이 소폭 감소한다.
"아저씨..."
다치지 말고 조심히 다녀오란 말이 왜 이렇게 뭉클할까요.
망치로 가슴을 때린 것처럼 숨이 턱 막히고 눈물이 핑 돌아서 고맙단 인사도 제대로 못하겠어요.
"응. 또 올게요."
고개를 숙이고 아저씨가 내어준 물건을 챙기고서 도망치듯 상점을 나서요.
아저씨가 너무 고마운데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들른 상점에서 마음이 따듯해져 돌아가네요.
다음에 들를 땐 가벼운 선물이라도 들고 와야겠습니다.
#상점을 나와서 담당 교관 메리 하르트만을 만나러 갑니다.
교관실의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 회의 중. ]
문에는 그런 문장과 함께 메리 하르트만 교관이 다루는 거대한 혈거인 하나가 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혈거인 님. 교관님들 회의가 언제 시작했는지 물을 수 있을까요?"
라임은 사람을 대하듯 혈거인에게 말을 겁니다.
그것과 말이 통하는지는 모르지만요.
말이 안 통하더라도 그냥 머쓱하고 말겠죠!
#혈거인에게 말을 걸어요.
일단 기다린다!
혈거인은 라임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지, 아리송한 표정을 짓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면 혈거인의 입은 새카만 붉은 실들로 억지로 묶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혈거인과는 언어가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혈거인에게 말을 거는 것은 그만두도록 해요.
교관님들은 아무래도 이번 기습 작전 준비로 많이 바쁘신 걸까요?
언제까지 서있을 수만은 없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고 다른 일을 하도록 해요.
#조금 더 기다려봐요!
기다리더라도 라임이 만족할 만한 기회는 없을겁니다. 이건 캡틴이 확신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럼 일단 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기숙사로 돌아옵니다!
위험물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 교관을 찾았지만, 그들은 회의로 바쁜 것 같습니다. 기숙사로 돌아가던 라임은 발걸음을 돌려 다시 상점가로 향합니다.
조금 전에 주인 아저씨와 작별 인사라도 하는 것처럼 도망쳐 나오긴 했지만, 필요한 물건이 떠올랐거든요.
#다시 상점가로 향합니다.
상점가로 이동합니다.
#상점가에서 라임이 사용할 수 있는 개당 1000GP 이하의 상급 화살을 검색합니다.
[ 우데온 ]
[ 파향온 ]
[ 모수로 ]
#[우데온]
10개 구매합니다!
검색됩니다!
▶ 우데온 ◀ * 10
유럽의 집시 주술 집단에서 만들어 이따금 세상 바깥에 판매되는 고급 화살의 일종. 귀신이 깃들고 벌레가 파먹은 나무를 깎아 의념 철을 씌우고 화살의 형태로 가공한 물건이다.
▶ 숙련 소모 아이템
▶ 토메이오스의 저주 - 집시들의 저주가 화살에 깃들어 있다. 적절한 해주가 거쳐지지 않는 경우 사용 시 정신력이 감소한다.
▶ 고통 전파 - 화살을 발사하여 적을 맞출 경우, 근처에 있는 적의 일부가 대미지를 공유한다.
▶ 신비를 부수는 화살 - 마도와 성법 등으로 대표되는 신비 카테고리를 망념을 추가로 소모하는 것으로 파괴할 수 있다.
▶ 어두운 밤의 밀회 - 필드가 '밤'인 경우 화살로 공격 성공 시 적의 정신력을 30% 감소시키고 감정계 디버프를 강화시킨다. 이 효과는 화살을 네개 소모한다.
◆ 제한 : 궁술(C) 이상. 영성 110 이상.
#상점가에서 연막탄 아이템을 검색합니다.
검색합니다!
[ 몽호 ]
가격은 2500GP입니다. 구매하나요?
#[몽호]
1개 구매합니다.
▶ 몽호 ◀
신 한국의 도구 공방, 요해에서 제작한 의념 각성자용 연막탄.
사용자의 의념과 반응하여 의념 각성자의 시야를 가리는 연막을 발생시킨다.
▶ 일반 소모 아이템
▶ 대 의념 각성자 - 의념 각성자에게만 효과가 발생하는 시야 차단용 안개를 발생시킨다. 한 턴간 지속된다.
▶ 아나ㅋㅋㅋㅋ 눈이 안보여ㅋㅋㅋㅋㅋ - 피아 구분 없이 발동된다.
#12000GP 이하의, '저주 저항' 카테고리가 있는 장신구를 검색합니다.
[ 검은 진주 귀걸이 ]
[ 사해 ]
검색됩니다!
#검은 진주 귀걸이 구매합니다.
▶ 검은 진주 귀걸이 ◀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그 정체조차 알 수 없는, 까맣게 물들 진주가 눈에 들어오는 귀걸이.
순백의 진주가 소지자에게 행운을 불러온다면 검은 진주는 소지자를 위험에 빠트린다고 한다. 대신 그 대가로 저주에서 소지자를 지켜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 고급 아이템
▶ 검은 진주의 축복 - 소지자의 행운이 감소하는 대신 E등급 이하의 저주에 한해서 강력한 저항 능력을 추가한다. 단, 정신계 저주가 아닌 육체에 적용되는 저주의 경우 50% 감소한 효율만큼 효과를 막아낼 수 있다.
▶ 진주의 저주 - 극히 미미한 확률로 아군에게 발동된다. 거대한 불운을 몰고 온다.
라임은 큰 규모의 작전에 돌입하기 전에 의념 충격상에 대한 감각을 조금 더 익혀보고 싶습니다. 의념 지수와 중력상의 관측, 그리고 함수의 계산은 각막에 이식된 나노머신이 해주겠지만, 그를 연습하기 위해서는 게이트의 입장이 불가피하겠지요.
그렇다면. 도기가 문을 지키고 있는 특별 수련장도 하나의 게이트로 취급되어 의념 충격상을 활용해 볼 기회가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특별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특별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도기는.. 졸립니다..
졸린 도기도 참 귀엽습니다.
라임은 특별 수련장에 입장해, 허수아비를 상대로 의념 충격상을 사용하려 해봅니다.
나노머신으로 의념 지수와 중력상을 관측하고, 그래프에서 두 선이 맞물리는 작은 점, 의념 충격상을 찾아낼 수 있나요? 있나요? 있나요?
(머릿속으로는 라임의 시야에 반투명한 그래프가 쫙 펼쳐져선, 그 위에 두 개의 유려한 곡선이 주욱 그려지기 시작하고, 두 선이 맞물리는 점이 띠요! 빛나면서 의념 충격상이 발동되는 거라고 상상했는데, 실제로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의념 충격상을 사용하며, 그에 상응하는 망념을 대가로 지불합니다.
혹시 아직 수련장 입장 안된 거라면 미안미안미안합니다!!
의념 충격상을 계산하려고 하는 순간, 머릿속으로 수많은 공식의 파도들이 끼어들기 시작합니다.
수의 파도. 그 표현이 정확할 것 같은 표현입니다.
현재의 수가 표현하는 것들은 모두, 이 주위에 존재하는 의념 좌표입니다. 그 의념 좌표를 헌팅 네트워크와, 나노머신의 보조를 받아 시각화한 것에 가깝습니다.
개중 하나.
수없이 수가 발생하던 점 중 하나로 라임은 화살을 꺼내듭니다.
활시위를 당기고, 스스로의 의념을 조절하며 온 몸에 흐르는 의념들을 흠뻑 젹셔봅니다.
팡.
활시위가 떠나 화살이 날아간 순간.
공기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
마치.. 차라리, 공간을 박살낸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한 소리가 라임의 화살과 함께 날아갑니다.
공간에 만들어진 허수아비는 평소에는 아무리 두드려도 상처도 없던 것이 순식간에 머리 한쪽이 날아간 채입니다.
.....??
허수아비 안쪽에서 무언가가 반짝이고 있습니다!
무수한 수의 파도가 표현하는 것은, 이 주변의 의념 좌표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어렴풋이만 느꼈던 의념의 파장을 생눈으로 관측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은 나노머신이었고요.
멀리 보는 망원경의 배율을 맞추듯이, 의념의 파도 속에서 헤엄치던 순간.
저기구나.
마침내.
...
저게 부서지다니 말도 안 돼.
라임이, 스스로의 행동이 의도했던 대로의 결과를 도출해낸 것에 대한 지적 충족감과 함께 허수아비를 부순 것에 대한 성취감과 쾌감을 느끼던 것도 잠시였습니다.
??
그런데, 저 반짝이는 건 뭐야?
라임은 허수아비를 향해 다가갑니다.
#허수아비 안쪽에서 반짝이는 것을 확인합니다.
▶ 나노 머신 강화용 칩 ◀
극히 미미한 확률로 성적을 쌓은 헌터들에게 제공되는, 나노 머신 자체를 강화할 수 있는 강화용 칩.
칩을 손목에 대고 의념을 흘러 넣으면 분해되어 나노 머신에 흡수된다.
의념의 흐름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나노 머신을 강화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 장인 소비 아이템
▶ 재판매 불가 - 이 아이템은 재판매, 거래, 양도가 불가능하며 획득한 본인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나노 머신 권한 강화 - 소지자의 나노 머신의 랭크를 한 단계 증가시킵니다.
▶ 나노 머신 강화 : 의념 흐름 각인 - 나노 머신을 강화하여 시각 세포에 일정한 자극을 주어, 주위 의념 흐름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추가합니다. 시전 중 회당 5의 망념이 증가합니다.
◆ 제한 : 획득자
획득합니다!
TIP. 영웅서가 내부에는 캡틴이 준비한 수많은 이스터에그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스터에그들은 여러분이 정말 우연치 않게 획득할 수 있으며 먼저 발견한 사람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터에그는 단발성과 지속성으로 구분되며 위 상황은 단발성 이스터에그를 적절히 살핀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이건, 나노머신 강화용 칩 아니에요? 장인 아이템이 왜 이런 곳에?
흔히 구할 수 있는 물건도 아니고, 거래와 양도도 불가해요.
#라임은, 강화용 칩을 손목에 대고 의념을 흘려 넣어 제 나노 머신에 흡수되도록 해봅니다.
나노 머신의 단계가 0(사용자)에서 1(권한 획득자)로 변경됩니다.
정보 검색의 범위가 넓어지며 망념을 증가시켜 더 많은 정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특성 의념 시안을 획득합니다!
의념 시안
매 턴 망념을 5 증가시키는 것으로 의념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손목에 얹은 강화용 칩에 의념을 흘려넣자, 나노머신의 단계가 1(권한 획득자)로 변경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특성'의념 시안'도 획득했습니다.
의념의 흐름을 관측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새로운 기능과 감각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의념 시안을 활용해 강화용 칩이 들어있었던, 머리가 부서진 허수아비를 관찰합니다.
#망념을 5 증가시켜, 의념 시안을 사용해 허수아비를 관찰합니다.
#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기숙사로 귀환합니다.
#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해요.
망념이 5 감소합니다!
- -5- 작전 ㅇ..대운동회
- 아침에 일어나서 뽀독뽀독 샤워를 해요
#샤워를 합니다
이상하네요. 분명 위치는 기숙사가 아니었던 것 같긴 하지만..
일단 간만이니, 캡틴이 직접 옮겨준 듯 합니다!
씻습니다!
와아 개운해요!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머리를 뽀송뽀송 말리고 침대에 누워서 공부를 하기로 해요
#망념 30을 들여서 의념 충격상을 복습하고 싶어요!
복습합니다!
의념 충격상...으음...음....
으으으으으음......
무언가 알 듯 말 듯 하기도 합니다!
무언가 알 듯 말 듯 한데... 애매하니까 조금 더 공부해 봐요.
의념 지수 A와 의념 중력상 N을 이용해서... 아리까리하네요!
#망념 30을 들여서 의념 충격상을 조금 더 복습해요!
복습합니다!
의념 충격상을 통해 발생하는 공격은 기본적으로 크리티컬 형태의 공격이지만, 물리적인 형상이 존재하지 않는 적에게는 대미지를 입힐 수 없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의념 발화를 통해 의념의 파괴력을 극대화시키면 이런 실체 또는 물리적 형상이 존재하지 않는 적에게도 대미지를 입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념 중력상의 값을, 의도적으로 완전한 공백 상태로 보는 것.. 이 기본적인 골자로 보입니다.
특별 수련장에서 허수아비를 상대로 의념 충격상을 실사용해 볼 수 있을까요?
원리는 이해했지만, 이론 공부만으로는 감이 오질 않으니 직접 활용하며 감각을 익혀볼 요량입니다
#가능하다면, 특별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특별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도기는.. 도기 코인을 천천히 씹어먹고 있네요.
"도기 안녕? 오랜만이야."
"외피는 물리적으로 단단하면서 그 본체는 실체가 없는 허수아비가 있는 수련장에 들여보내줄 수 있을까? 이것저것 시험해 보고 싶은 게 있어서."
라임은 손바닥에 도기코인 열 개를 얹어서 도기의 얼굴 앞에 내밀어 보입니다.
"여기. 다섯 개는 팁이야. 맛있게 먹어."
#가능하다면 도기코인 10개를 지불하고 상기한 허수아비가 있는 특별 수련장에 입장하고 싶어요
도기는 다섯 개의 코인을 먹고, 다섯 개는 라임에게 돌려줍니다.
- 오늘도 충분히 먹었다.
입장합니다
라임은 의념 충격상을 실사용하며 감을 익혀보려 합니다
먼저 활을 꺼내 공격을 준비하고
나노머신으로 이 공간의 의념 지수와 의념 중력상을 관측하려 합니다
만약 관측이 되었다면, 이론에서 배운 대로 의념 충격상을 구합니다
이후, 의념 발화를 사용, 의념 충격상을 적용해 허수아비에게 화살을 쏘아냅니다
의념 충격상의 적용과 의념 발화를 사용할 때의 감각을 느끼는 데에 집중합니다
#의념 충격상, 의념 발화 사용, 망념 100(150)을 들여 허수아비를 공격합니다
손 끝으로 느껴지는 감각이 이상하게도 무겁습니다.
처음 활 쏘는 법을 배우던 날, 활과 활시위가 무거워 채 반도 당기지 못해 그대로 고꾸라지던 화살을 보았던 것처럼. 그 날의 기분을 되새기는 기분입니다.
나노 머신은 어지럽게 수많은 수들을 관측시키며 의념 충격상의 공식을 계산해내고. 라임은 그에 따라 수를 천천히 읽어냅니다.
화살 끝에 닿는 듯한, 무언가가 찢어지는 듯한 감각.
거기에 더해.
두근.
심장을 뚫고 온 몸으로 박차는, 끓어오르는 의념의 불꽃 역시. 이 감각을 덧붙여냅니다.
손 끝에 놓은 화살이 순식간이다 못해, 그 흔적도 찾지 못하고 빠르게 사라진 직후.
허수아비에 화살이 닿고, 그 주위가 무언가 휘어지는가 싶은 감각이 드는 것과 함께.
콰과과과과과과광!!!!!!!!!!!!!!!!!!!!!!
이 공간 전체를 흔드는, 압도적인 괴력이 화살을 타고 날아갑니다!
그 힘은 당연하다는 듯, 부수고, 박살내고, 쳐내어!!!!
허수아비를 완전한 가루로 만들어버립니다!!!!!!
찌릿.
팔이 저린 느낌과 함께.. 라임은 자신이 행한 것을 바라봅니다.
적의 방어력이 날아간 듯한 느낌.
거기에 더해 손끝에 선명히 남은.. 크리티컬 히트의 감각.
어쩐지.
기분 좋은 감각입니다.
무기술 - 활(A)의 숙련도가 3% 증가합니다!
화살이 어디로 향할지는 시위를 놓을 때 정해진다 했습니다
쥐었던 것을 놓는 행위에서 오는 쾌감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손끝에 선명히 남은 크리티컬 히트의 감각에 가슴이 떨려옵니다
라임은 제가 산산이 부숴놓은 허수아비의 흔적을 바라보며 먹먹한 전율을 느낍니다
그리고 스스로가 행했던 일련의 과정들을 꼼꼼히 되짚으며 화살을 갈무리합니다
#수련장에서 퇴장합니다
퇴장합니다.
도기가 이마에 코인을 10개 올려둔 채.. 자고 있네요..
도기 귀여웡...😙
어라... 어째서인지 종로가 나를 부른다!
갑자기 종로에 가고 싶은 기분이 무럭무럭!
#지금 종로 가도 되나용!
이동할 수 없습니다.
- -6- 편지
- 토끼! 맹고! 먹는다! 3트!!
#모로코바산 황금 망고를 먹습니다
먹는다!! 망고!!
무슨 강철망고인지 3트만에 드디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신체가 4 증가합니다.
띵동-
익숙하지 않은 초인종 소리가 들립니다.
- 편지요~
...? 이런 시대에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고요?
토끼! 힘! 세졌다! 망고! 맛있다!
띵동- 초인종 소리는 기숙사 문밖에서 들려온 걸까요?
설마 헌팅 네트워크 메신저의 알림 소리는 아니겠죠?
요즘 세상에 편지라니, 의아합니다.
편지가 올만한 데가 없는데?
"에? 누구세요?"
#현관문을 열어봅니다.
라임은 문 앞에 놓여진 편지를 보고, 가볍게 떨리는 눈을 붙잡습니다.
조금 거칠고, 비뚤거리긴 하지만 분명..
이 필체는..!!!!!!!!!!!
Hulliantuus. Ostor Signa.
아저씨의 이름이니까요.
라임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편지를 보고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는 부를 일이 없을 줄 알았던 그 사람의 이름. 그리운 필체를 보고 라임은 어떤 감정을 느껴야 했을까요.
그리움? 반가움? 벅차오름?
... 짜증나.
진짜 싫어.
안 읽을거야.
고집스럽게 앙다문 입술이 슬피 우그러집니다.
코로 물을 마신 것처럼 눈 밑이 매워옵니다.
... 무슨 할 말이 남았는데... 이제와서.
#편지를 열람합니다.
조심히, 편지를 펼쳐봅니다.
아마 이 편지를 읽게 된다는 것은 이들이 내가 부탁한 것을 지켰단 이야기일테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가장 너다운 사람에 대해 얘기해주고 이들에게 너에 대해 말해달라고 했단다. 얼마 전에 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내심 네가 누군가와 어울리길 싫어하는 아이라 생각했는데도 그런 네가 누군가를 구하고 누군가의 영웅이라 불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놀랐단다. 누구나 마음 속에 작은 선의를 안고 있다고 해도 너는 항상 내 말을 믿지 않으려 했었지. 그 선의가 맞다면 자신이 어릴 적에 죽을 뻔 하지 않았다고 말이다.
긴 해후들을 나누기 이전에 네가 원할 이야기에 대해 해보고자 한다. 나는 살아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보았던 괴물의 날개 뒤에 알 수 없는 통로가 있었고 그 문을 통해 간신히 살아나올 수 있었다. 다만 아직 너를 만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밖에 말할 수 없겠구나.
그래도 다행이다. 그 생각이 든다. 다시 만날 수는 없는 상황이라지만 내가 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네 활약을 들을 수 있단 것도 매우 신기한 기억이로구나. 그 날로부터 벌써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난 것으로 들었다. 내가 그 곳에서 길을 헤매였던 기간이 겨우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5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다는 것도, 또 내가 너를 두고 살아남은지 5년의 시간이 지났다는 것도 말이다. 참 너는 기억이 나나 모르겠구나 쓴엉쿨풀의 껍질을 잘 벗겨내면 껌과 비슷한 느낌과 단 맛이 난다고 해서 네가 쓴엉쿨풀을 한움쿰 집어넣곤 그대로 씹은 적이 있었지. 입이 하루종일 쓰다며 단 것을 내놓으라던 네 기억이 떠오른다.
( 이후 아주 긴 내용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예를 들면 무언가를 얘기하려다 싸우고 등을 돌린 채 잠들었던 기억. 우연인 척 라임이 아저씨의 등에 귀를 대고 잠들었던 날의 기억 등.)
아직 많은 일이 있겠지만 더 얘기한다면, 네 성격에 이런 지루한 편지는 왜 쓰냐며 찢을지도 모르겠구나. 아니면 위의 내용은 하나도 읽지 않고 벌써 마지막 내용을 찾으려고 할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너를 만나러 갈 수 없는 데에는 이유가 있단다. 그 것을 알아주렴.
… 오스왈트의 생존자가 있단 소식을 들었단다. 내가 옛날에, 시체조차 찾지 못했던 오스왈트의 4왕녀님이 이 세계에 계신다고 하시더구나. 다만 당장 만날 수는 없어 이것저것 준비할 게 있다 보니. 당장 너를 만날 수 없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단다. 이 일이 끝나면 네게 소개시켜주고 싶단다. 왕녀님께선 너와 나이가 비슷하기도 하시고, 활달한 너와는 달리 새침한 분이기도 하거든.
( 이후 왕녀에 대한 이야기와 라임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꼭 비율을 따져본다면 왕녀에 대한 이야기가 2, 라임의 이야기가 8에 들어가겠지만. )
요즘에도 밤에 자기 전에 이를 닦기 싫어서 아무것도 안 먹겠다며 배를 곪진 않나 모르겠다. 잘 챙겨먹고, 타인에게 너무 매정히 대하지 않도록 하렴. 일찍 일어나면 꼭 몸 잘 풀어주고, 주위 사람들에겐 친절히 대해주렴. 그리고, 항상 얘기했지만.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란다.
언젠가 나와 만나게 된다면, 옛날 너의 꿈처럼 친구들을 소개해주렴. 네가 내게 말했듯. 많은 친구들을 데려와 내 친구들을 만들어주겠다던 약속처럼. 나도 네게 새 친구가 될 좋은 사람과 함께 금방 돌아가도록 하마.
항상 네 혼자가 이 밤보다 짧을 수 있길 바라며
너의 아저씨에게서, 나의 라임나무에게.
몇 번. 편지를 쓰다 지웠다.
날 버리고 사라진 아저씨를 원망한다는 말을 쓰다가 지우고, 거기서는 잘 지내냔 말을 썼다가 구기고, 새 종이에 보고 싶다는 말을 적다가 울어버렸다.
어차피 보내지도 못할 편지인데.
너무 기쁜데 너무 속상했다.
꼭 몇 년 만에 울어보는 것 같다.
#편지의 발신지를 확인합니다.
편지에는 발신지가 쓰여있지 않습니다.
편지에는 발신지 따위 쓰여있지 않았다.
그래. 아저씨는 15살의 내가 싫증나서 날 떠나버렸고 이제 데리고 놀 사람이 없으니까 어른이 된 날 툭툭 건드려 보는 거지?
거기서 딱 기다려.
아저씨가 날 찾아오기 전에 내가 아저씨를 찾아서 진짜 밉다고 말해줄 거니까.
# situplay>1596305075>337 자유 분배 가능한 기술 숙련도 40%랑 이번에 반은 10% 해서 총 50%를 무기술-활에 투자할 수 있을까요?
추천하진 않지만 정말로 그렇게 행동합니까?
#행동합니다.
# situplay>1596305075>337 자유 분배 가능한 기술 숙련도 40%랑 이번에 받은 10% 해서 총 50%를 무기술-활에 투자할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그렇게 행동합니다
마지막으로 경고합니다.
정말로 그렇게 행동하나요?
#행동합니다!
머릿속.
머릿속.
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머릿속.
아무것도 모르던 지식을 향해 머릿속에 박아넣는 것만 같은 감각.
감각?
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감각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온 몸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깨달음에 적응하지 못하고, 피부를 찢을 것처럼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지식들에 의해 반응하지 못한 의념에 의해 온 피부를 천천히, 더 천천히 갉아먹히는 듯한 반응을 느끼고.
라임은 그대로 그 자리에 쓰러져 온 몸을 긁어내기 시작합니다.
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
그래도, 이 감각은 사라지지 않아서.
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벅
미친듯이.
피가 날 만큼 긁어내고.....
긁어낸 뒤에야.
고통은 끝납니다.
무기술 - 활(A)의 숙련도가 50%로 증가합니다.
무기술 - 활(A)의 첫 번째 깨달음의 벽에 도달합니다.
'자신만의 궁술이란 무엇이고, 그 방향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서술하시오.'
갑작스럽게 벽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신체와 의념, 정신의 괴리가 발생하였습니다.
수습하는 데에는 성공하였지만 신체의 적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신체, 신속, 영성, 건강 스테이터스가 29 감소합니다. 이 스테이터스는 영구적인 손실이 아니며 특정 계기를 통해 복구할 수 있습니다. 단, 이와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할 경우 캐릭터는 사망합니다.
- -7- 벽
- 내게 있어서 궁술은 과거와의 단절이자, 미련을 끊어내고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나는 상실을 잊으려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발버둥 쳤지만, 결국 과거에 사로잡혀있을 뿐이었습니다.
나는 화살에 화를 한가득 담아서 이를 온 세상에 표출합니다. 손을 놓는다는 행위로 여러 상념을 말끔히 비워냅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지금 느끼는 감정들로 다시 채워집니다. 흥분이나 쾌감 같은 것들로.
나는 화살을 쏘고 나서 제자리에 머물러 있기가 싫습니다. 화살이 지나간 자리는 내 미련이 지나간 자리이고, 그것은 내게 새로운 길이 되어줍니다. 나는 화살을 따라서 더욱 세상에 덤벼들고 싶어집니다.
나는 화살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이루어낼 겁니다. 자유롭게 숲을 달리고 싶고, 강한 몬스터와 싸워서 이기고 싶고, 잃어버린 아저씨를 다시 되찾아오고 싶습니다. 내게 있어서 궁술은 본능의 표출입니다.
#
첫 번째 벽의 길이 완성됩니다.
숙련도가 어느정도 쌓여 새로운 벽이 열렸을 때.
벽은 새로운 방향으로 당신에게 밀려올 것입니다.
따듯한 물에 몸을 좀 담그고 싶습니다.
#샤워를 하겠습니다.
씻습니다!
몸에 달라붙은 피와 상처 같은 것들을 씻어냅니다.
망념이 5 감소합니다.
오늘, 잠들 수 있을까요?
#잠을 청해봅니다.
잠에 듭니다.
.... 정신력이 회복되었습니다.
개운하다고 할 수 없지만, 언제나처럼 찬물로 세수를 하고 수련장으로 향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듯한 기분입니다. 오랜만에. 기분이 괜찮은.
#사실 대련 관전하고 싶어요!
대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아직 싸우고 있군요!
#구경합니다!!!
어찌저찌.. 다 지켜봤습니다!
음!
의념발화는 사기다!(아님)
5월 14일 금요일. 대운동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지난 깨달음 이후로 내려간 능력치를 아직 회복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0 도기코인으로 아득한 자아를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을까요?
현재 아득한 자아로는 방법을 찾을 수 없습니다!
구매가 거부됩니다!
그럼!
#보건실에 가도 될까요!
보건실로 이동합니다.
" .. 다친 곳에 보이진 않는데.. 무슨 일이니? "
보건 교사는 라임을 살펴보다 말합니다.
라임은 보건 교사에게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선생님. 사실, 지난번에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평소처럼 수련을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갔는데,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죠. 마치 경험하지 않은 많은 것을 경험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고는 정신분열증 증세처럼 감각이 이상해지고 온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건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문제는... 그 후로, 원인 모를 이유로 전체적인 스테이터스가 엄청 감소해서 돌아오지를 않고 있어요. 혹시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대화합니다!
" 모르겠구나. "
하하! 캡틴이 지불해주는 숙련도 포인트 따위! 한낱 보정 없는 NPC들이 알 수 있을리가!
"아. 네. 알겠습니다."
#자. 그럼 메리 하르트만을 찾아서 교관실로 가봅니다!
교관실로 이동합니다!
메리는 붉은 매니큐어를 손에 바르며 휴식을 취하다가 라임을 보곤 입꼬리를 올립니다.
" 욕심을 부린 모양이네요? "
"내가 욕심부린 거 아니에요."
라임은 입꼬리를 올리는 메리에게 더 항변하고 싶었지만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땅바닥을 봤다가, 그녀의 손톱을 봤다가. 시선이 한군데 머물러 있지를 못합니다.
"도와주세요."
#자존심을 굽히고 도와달라고 해요
" 후후♪ "
어쩐지 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공포가 느껴집니다.
" 대가는요? "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상대는.. 초대형 게이트의 보스. 한 차원의 신의 파편입니다.
비록 단절되었다곤 하나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
어중간한 조건으로는 그 대가를 지불하기 어려울겁니다.
"..."
라임은 침을 삼킵니다.
칼로 찌르는 듯한 오싹함, 목을 죄여오는 두려움 같은 감정들을 잘라내려 해봅니다.
그리고, 한데 머물러 있지 못하는 시선을 메리의 눈동자에 두고서
'아직 모자라지만',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쩌고저쩌고... 같은 서두는 집어치우고, 당당하게
"앞으로 교관님이 시키는 건 뭐든 할게요."
"뭐든."
#하고 답변합니다.
" 별로의 조건이네요. "
메리는 귀찮다는 듯 손짓을 흩어냅니다.
" 뭐든지 하겠다. 뭐든 할 수 있다. 나는 인간들의 그런 말을 가장 싫어하거든요.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고,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 모르면서. 뭐든이라는 말을 하는 게 내 입장에선 너무 우스운 일이기도 하거든요. 하물며. "
그녀는 가학적인 미소와 함께 라임을 바라봅니다.
" 내가 당신한테 유찬영 앞에서 망념화해라, 고 하면 그 말을 따를 셈인가요? "
"유치해요. 저한테 고작 그런 걸 시킬 셈이에요?"
"당신은 우리 교관이잖아요. 우리를 가르치고 이끌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그냥."
"당신을 따르고 싶어요. 메리 교관님."
"나도 당신처럼 되고 싶다고요."
#
" 글쌔요? "
메리는 싱글싱글 웃습니다.
" 가르치는 건 맞죠. 그런데 왜 내가 당신들을 이끌어야 하죠? 내가 당신들에게 무슨 애정과 호감이 있어서 이끌어야 하나요? 아니면 당신들이 나와 피나, 그에 준하는 무언가로 연결된 존재인가요? "
가볍게 말을 내뱉으면서, 메리는 천천히 일어납니다.
무릎이.. 무너지듯 굽혀집니다.
" 토끼 아가. 내겐 당신이나 게이트의 존재나, 저 밖을 지나다니는 존재나. 전부 귀찮고 냄새나는 핏덩이일 뿐이랍니다? 죽일까 말까 고민하는 것도 귀찮아서, 조금 관심 있는 남자에게 속아서 선생 노릇 하는 것도 답답해 죽겠는데. 나처럼 되고 싶다고요? "
그녀는 라임의 토끼귀를 쥐곤, 살짝 잡아당기며 그 귓가에 속삭입니다.
" 네가 나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아서 그런 소리를 할까? 죽고 싶어서? "
무릎을 꿇은 라임은 눈을 내리깔고 어깨를 발발 떨면서도 하고싶은 말을 하고싶습니다.
"그러게요. 그렇게 말한다면 할 말이 없네요... 나는 당신에게 두려움을 느껴요. 내가 당신에 대해서 아는 거라곤 아름답고 강하다는 것밖에 없어요. 그냥 그게 부럽고, 그래서 동경하는 것뿐이에요."
"근데, 당신같은 사람도 남자에게 놀아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네요. 그렇게 답답해 죽겠으면 바라지 않는 선생질 따위 관두고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버리지 그래요?"
"죽인다는 협박 같은 건 무섭지 않아요."
#망념 100 들여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하고싶은 말 다해버리기!
" 그러게요? 나도 별로 맘에 들진 않았어요. 필요할 때는 간이고 쓸개고 다 줄 것처럼 굴더니, 다른 여자가 생겨선 날 두고 그 사람이랑 놀아나는 모습이란. "
메리는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며 웃기다는 듯 웃습니다.
그러나 별로 기분 나빠보이는 미소는 아닙니다.
영성을 강화한 탓인지. 두려움은 조금 버틸 수 있습니다.
그 조금의 용기에서 오는 말에 메리는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립니다.
" 내가 왜 당신을 죽이겠어요. 목숨만큼 가벼운 게 어디에 있다고. 하지만 다른 짓을 할 수는 있겠죠? "
메리는 천천히 손을 뻗어 라임의 볼에 손을 댑니다.
온 몸이 얼어붙어가듯 한기가 볼을 타고드는 느낌. 억지로 참아냅니다.
" 어떻게 해볼까요? 당신의 주변 사람들은 하나하나 사고로 죽여볼까요? 내겐 어렵지 않은 일이기도 하죠. 게이트를 붕괴시키거나 현상형 게이트를 발생시켜서 요코하마 붕괴 사태처럼, 어디 한 번 짓을 벌여볼까요? 아니면. "
당신의 그 아저씨인지 하는 사람을 죽여볼까?
라임의 고요하던 마음에, 바위를 내던지는 듯한 감각.
" 어렵지 않아요. 당신에게 나는 피냄새를 아주 멀리 이어가다 보면 그 사람을 찾을 수 있겠죠. 그 사람의 귀나 손가락? 아니면 눈? 아니면 심장이나 장기? 어떤 것을 가져다줄까요? 나를 귀찮게 한 대가? 나에게 시덥잖은 대항을 하려 한 대가? 당신의 가장 소중한 것들, 소중할 것들을 하나하나 파멸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
그녀는 여전히 웃습니다.
" 어때요? 마음에 드나요? 토끼 아가씨? "
잊지 마십시오.
상대는.. 초대형 게이트의 파편.
즉, 한 차원의 신의 파편입니다.
인간의 기준으로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을.. 기억합시다.
"마음에 들지 않아요."
라임은 고개를 들어서 메리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려 애써봅니다.
"당신은 내가 울며불며 제발 그렇게 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길 바라나요? 아니면, 이를 갈면서 당신에게 복수를 다짐하길 바라나요?"
"내겐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예요. 당신이 그러고자 하면 그렇게 할 테고, 아니라면 아니겠죠. 나는 당신을 막지 못하니까요."
"그리고 그건 당신에게도 그다지 재미있는 일은 아닐 거예요."
"그러니 그냥 날 좀 도와주세요. 그러면 나는 당신에게 고마워할 거예요."
라임은 고개를 느리게 돌려서, 제 뺨에 닿은 손에 입술을 스치려고 합니다.
#망념 50 들여서 좀만 더 기어올라보자!
메리의 손에 입을 맞추고, 가볍게 떨어지는 라임에게.
그녀는 재밌는 것을 보았다는 것처럼 웃음을 짓습니다.
" 재밌네요. 그거 알아요? 당신 진짜. 제 오라버니랑 성격적으론 닮은 면이 있는 거? "
그녀는 손가락을 뻗어 그녀의 입술에 찍어냅니다.
찌릿한 감각과 함께 붉은 핏방울 몇 개가 라임의 몸에 스며듭니다.
가슴 속에 무언가가 막힌 듯 했던 감각이 뻥 뚫리듯 사라져갑니다....
스테이터스 감소가 해제됩니다!
" 이번 뿐이랍니다? 다음은 대가를 치뤄야만 할 거에요. "
라임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손등으로 입술을 문지르며 메리를 올려봅니다.
"오라버니요?"
궁중학사 에릭 하르트만?
글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칭찬으로 느껴지는 라임이었습니다.
"아무튼, 도와줘서 고마워요. 잊지 않을게요."
"... 이제 일어나도 되나요?"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기는 조금 민망하네요!
#
" 귀찮을 정도로 무모하고, 가끔 정신 나가면 미친 짓을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자기 일은 해결하려고 하는 바보랑 닮았거든요. "
메리의 얼굴에 저런 표정도 존재할 수 있었네요.
인간적으로 즐거운 듯한 얼굴을 하며 웃습니다.
" 이만 가보도록 해요. "
눈을 깜빡이면서 메리를 올려보던 라임은, 칭찬을 들은 것처럼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에릭 하르트만은 좋은 사람이네요.
라임 때문에 즐거운 건지, 제 오라버니를 떠올려서 즐거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메리의 미소를 봤다는 걸 자랑스럽게 여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이만 돌아가 볼게요. 감사했습니다."
라임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구십 도로 숙여 공손하게 인사를 한 뒤에 교관실을 빠져나갑니다.
#학교 운동장으로 가도 되나요!
운동장으로 이동합니다!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체력 단련을 목적으로 훈련하는 중인 모습을 발견합니다.
물론 끼어들면 좋은 소린 못 들을 겁니다.
학교의 운동장은 아무래도 라임이 있을 자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 곧 운동회인데, 뭘 하면 좋을까요?
맞다.
문득 생각난 게 있습니다.
헌팅 네트워크의 미리내고 공용 게시판에 접속해 봅니다.
[혹시 신체 250 넘는 사람 있음?]
#
없습니다!
역시 없네요! 지난번에 얻은, 착용 조건이 신체 250 이상인 아이템을 선심 쓰는 척 처리하려고 했는데! 대실패입니다!
그럼.
식당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그다지 배가 고프지는 않지만요!
#식당에 가봐요!
어차피 주려고 해도 오잉박스산 물품이라 상대가 보지도 못했을겁니다.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오늘의 특별식은 무지개어 초밥 정식이네요. 가격은 900GP입니다!
무지개어 초밥 정식!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왠지 먹어보고 싶네요!
# 900GP로 무지개어 초밥 정식을 사먹습니다!
비늘이 알록달록 오색 무지개 색이네요!
먹습니다!
오늘 하루 운이 조금 좋을 것 같습니다!
비늘이 알록달록 오색 무지개 색이에요!
초밥 위에 매콤한 와사비를 듬뿍 얹고 간장에 콕콕 찍어서 먹을래요!
맛있나요!!!!!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갑니다.
궁술! 수련! 궁술! 수련!
#특별 수련장으로 갈래요!
라임에게는 수련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전 경고를 잊으신 것은 아니리라고 믿습니다.
#망념 100을 들여서 '포지션, 가디언의 전투 방식' 수업을 복습합니다!
수업의 뒷부분을 살짝 확인합니다!
[ 이후.. 그러니까, 지금의 포지션은 단순히 끝이 아냐. 물론 이 부분은 우리 수준에서 가르쳐줄 수 없는 것들이지만. 이 이상의 영역들도 분명 존재한다고 해. 단순히 적의 공격을 받아내고, 적을 꿰뚫고, 아군을 보조하는 것에서 넘어내는 영역 말이야.
우리들은 그걸.. 하이 포지션, 이란 이름으로 표현하곤 해. 언젠가 너희들에게도 그런 기회가 오게 될 거야. 그때. 신중히 선택하도록 해.
- 전투학, 옌 리오 ]
하이 포지션에 대한 정보... 옌 리오 선생님 고마워요!
#랜스 포지션을 선택해도 될까요!
선택합니다!
그래요. 오늘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날!
신 한국의 옛날, 조선에는 외세의 침략을 막아내는 데에 큰 공을 세운 해군 장군이 있더랬죠. 그 사람이 사용했던 칼이 미리내고 특수보관실에 전시되어 있다고 하던데. 그 장군님은 활을 참 잘 쏘셨다고 들었어요. 한번 구경하러 가볼까요?
#쌍룡검을 관람하러 특수보관실로 가볼래요!
특수보관실로 이동합니다!
쌍룡검이 보이네요!
대단해!
대단한 물건이네요! 이 사람이 사용했던 활도 구경해보고 싶은데, 그런 게 있을까요?
#이순신 장군님이 사용했던 활은 혹시 없습니까!!!
국룡궁은.. 아마도 신 한국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아직 발견된 바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 없구나!
그럼 이번에는 상점가로 가보도록 해요. 상점 아저씨 만난 것도 오래됐네!
라임은 이런 '도끼날촉 화살'을 구비하고 싶어요. 옛 전쟁에서도 쓰이던 물건이에요! 관통력을 포기하는 대신 저지력과 베는 능력을 극대화한 화살이에요. 이런 화살에 의념이 더해지면 엄청날 것 같지 않나요!
아. 그전에, 당분간 거래는 대곡령 소속의 상점을 통해서만 하라고 했으니까 일단 상점 아저씨가 대곡령 소속인지부터 확인해야겠습니다.
일단 얼굴이라도 보러가요!
#상점 아저씨한테 가볼래요!
상점으로 이동합니다.
아저씨는 푸근한 얼굴로 사람들과 대화하다가 가죽 갑옷으로 보이는 것을 파는 것 같네요!
곧 판매가 끝난 후 라임을 본 가게 아저씨는 손을 흔듭니다.
" 아니 이게 누구야! 우리 가게 유명인 아니신가! "
유명인...? 지난 영월 기습 작전에서 특별반의 이름이 알려져서 그런 걸까요?
라임은 특별히 내색하지 않고서 밝게 웃으며 아저씨에게 다가갑니다.
여전히 푸근한 얼굴이신 게, 별일 없으신 것 같아서 좋습니다.
상점 아저씨는 푸근한 얼굴로 손님들과 대화중이었다.
곧 판매를 마친 아저씨는 이쪽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안녕하세요! 요즘 바빠서 잘 못 들렀는데. 건강하시죠?"
라임은 밝게 웃으며 아저씨에게로 친근하게 다가섰다.
"저, 이번에 사정이 생겨서, 당분간은 대곡령 소속의 가게를 통해서만 거래하기로 되었거든요. 그래도 아저씨가 생각나서 지나가다 제일 먼저 들렀어요!"
그런 스스로가 대견하다는 듯이 우쭐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라임이었다.
#
아저씨는 어깰 으쓱이며 한 켠을 가르킵니다.
새하얀 동전 모음 묶음.. 대곡령의 길드 상징입니다!
라임은 아저씨가 가리킨, 대곡령 길드의 상징인 새하얀 동전 모음 묶음을 바라보곤, 반가운 듯이 손뼉을 쳤다.
"다행이다! 다른 가게에 가지 않아도 되겠어요."
"같은 반 친구 중에 이채준 선생님의 제자가 한 명 있는데, 이번에 대곡령 길드에 여러모로 신세를 지게 되었거든요."
그녀는 간단히 사정을 설명한 뒤에 익숙한 걸음으로 가게 안에 들어섰다.
"저희, 이번에 열리는 대운동회도 나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뭘 사려고 나오긴 했는데, 막상 아저씨를 보니까 뭘 사려고 했는지 잊어버렸네요."
조잘거리면서 가게를 둘러보던 라임은, 혀를 샐쭉 내밀고 뒤통수를 긁으며 머쓱하게 웃었다.
#40000GP 이하로 B등급 이하의 정신계 상태이상을 회복할 수 있는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나요?
이 상점에서는 무리입니다.
기억합시다. B등급은 상당힌 고랭크입니다.
#캡틴, 아직 코인샵 물품이 금지된 게 아니라면, 아득한 자아로 한 턴만 진행시켜주실 수 있을까요?
솔직히 지금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아득한 자아라고 하더라도 아무것도 목표가 없다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득한 자아는 최적의 행동이지, 캡틴의 랜덤 조종권이 아니니까요.....
- -8- 대운동회
- 잠시 고민을 이어가던 라임은, 곧 결정을 마치고 필요한 물품을 집어 듭니다.
"좋아. 아저씨, 그럼 이거랑 이거만 주세요."
# 몽호(개당 2500GP) 2개, 의념 로프(개당 500GP) 10개
총 10000GP로 위 물건을 구입합니다.
구매합니다!
인벤토리에 물건을 집어넣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임은 웃으면서 인벤토리에 물건을 집어넣어요.
"내일 운동회, 아저씨도 보러 오실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저씨 들으라고 하는 혼잣말이었습니다.
아저씨는 가게 일로 바쁘시겠지만요.
"그럼, 운동회 끝나고 또 올게요!"
#대화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 맘 같아선 구경이라도 가보고 싶지만 말이다. "
아저씨는 테이블을 텅텅 두드리며 말합니다.
" 자영업자가 그렇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것도 있거든. "
"어쩔 수 없죠... 그럼, 운동회 끝나고 또 올게요!"
라임은 밝게 웃어 보입니다.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기숙사로 이동합니다.
알순이.. 아니, 알렌도 있군요.
기숙사에 돌아온 라임은 씻지도 않고 자리에 앉아서 헌팅 네트워크에 접속합니다.
"아. 여깄다."
[신정훈 선생님 오랜만이에요]
[그간 잘 지내셨어요?]
[저 내일 대운동회 나가는데]
[선생님도 보러 와요?]
영월 전쟁이 끝나고 여유가 있었는데도 선생님에게 안부 연락 한 번 없었는데.
조금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고서 주위를 살펴보니 알렌이 있네요!
방이 아니었어!
알렌은... 검에게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신정훈에게 메시지를 보내봐요. 그동안 연락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
내 잘못이지만, 친구비가 필요하다면 부디 코인을 거두어가주세요...
[ 미안해요. 갈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섬 군도 쪽에 해양 게이트가 대량으로 발생해서 말이에요. 이쪽 수습을 맡아버리는 바람에 라임 씨를 보러 갈 시간이 나질 않아서 아쉬워요. ]
[ 그래도 나중에 시간 난다면 꼭 만나도록 해요. 그때 맛있는 거 사줄테니까, 오늘 너무 실망하진 않도록 하고요. 알겠죠? ]
언제나처럼 신정훈에게선 차분한 느낌이 납니다.
가르침을 받을 때는 장난기도 다분한 선생님의 느낌이었지만, 아이를 잘 대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너무해요! ]
[ 알겠어요. 그대신 다음에 시간 많이 내줘야 돼요. ]
[ 운동회 끝나면 또 연락할게요. ]
[ 힘내세요 ₍ᐢ.ˬ.ᐢ₎ ]
돌이켜보면, 신정훈 선생님이랑 같이 지낼 때도 진짜 즐거웠는데.
그동안 선생님한테 연락하지 않았던 스스로가 너무 미워요!
#(정훈씨의 스윗함에 녹아버린 라임주)
[ 파이팅! ]
마지막 문자를 끝으로, 더 연락은 오지 않습니다.
신정훈 선생님은 너무 달아요.
그만 방으로 돌아가서 쉴까 했는데, 어디선가 가야금 소리가 들려옵니다.
주강산 소리다!
(그냥 단톡에 공연한다는 말을 봤을 수도 있겠습니다!)
#강산이의 공연을 보러 학교 분수대로 이동합니다!
공연을 관람합니다!
하루동안 공격력이 15% 증가합니다!
정말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강산에게 아는 척이라도 해볼까 했는데, 웬 선비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서, 그냥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아마 강산이에게 볼 일이 있는 분이겠죠?
아. 또 살 거 생각났다.
#쿠키 같은 거 살 수 있는 제과점으로 가봅니다!
학교 내에 여러 노점들 중, 과자를 파는 곳을 찾아가봅니다!
비 데이터 쿠키는 50GP이고 먹으면 기분이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데이터로 존재하는 쿠키는 200GP입니다!
무엇을 구매할까요?
헉.. 라임주는 데이터랑 비 데이터를 구분해서 안내해주는 캡틴의 센스에 몹시 감탄했어요.
#데이터로 존재하는 쿠키를 100개 구매합니다!
구매합니다!
▶ 적포도 맛 쥬얼리 쿠키 ◀
귀여운 고양이 모양을 본따 만든, 먹기 아까울 것 같은 쥬얼리 쿠키.
기분 좋은 단 맛이 느껴진다.
100개 세트.
▶ 일반 아이템
▶ 달콤한 즐거음 - 섭취 시 정신력이 소량 회복된다.
귀여운 고양이 쿠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뿌듯합니다.
여러 사람에게 나눠주려면 이걸 따로 소분해야겠죠.
계산해 보니까 갯수가 안 맞는다!
#적포도 맛 쥬얼리 쿠키 20개만 더 살게요!
#20개 말고 50개 살게요!!!
그냥 원래 쿠키에 숫자 추가하시면 됩니다.
그정도는 뭐.. 캡틴이니까요.
#캡틴 고마워요! 쿠키 150개 맞죠!
기숙사 공용 주방으로 갑니다!
주방으로 이동합니다.
깨끗한 일회용 접시에 고양이 쿠키를 6개씩 예쁘게 담고, 은박지를 깔끔하게 뜯어서 꼼꼼히 덮어요. 쿠키가 150개니까, 총 25접시를 만들어요.
특별반 인원은 라임까지 총 25명이었죠.
메모지에
[ to ■■■■■■■
[ 대운동회 힘내자
[ 앞으로도 잘 부탁해
(\__/) ||
(•ㅅ•).||
/ . . . .づ
이렇게 쓰고 특별반 친구들 이름을 각각 적어서 접시에 하나씩 메모지를 붙일래요.
라임을 제외하고 총 24접시에 메모지를 붙여요.
남은 한 접시는 일단 보류하고.
나중에 하나씩 나눠줘야지!
#망념을 150 들여서 쿠키가 6개씩 담긴 접시를 25개 만들어요.
이건 정성이라고 하는 거예요.
쿠키 접시를 만듭니다!
.....!!
기술을 획득합니다!
코디네이팅(F)
무언가를 꾸미거나 바꾸는 등, 보기 좋은 형태로 만들어내는 기술.
요리, 야금술 등의 기술과 함께 사용할 시 효과를 소폭 증가시킨다.
선물을 만들고 나니까 마음이 뿌듯해요.
우선 피곤하니까 방에 가서 좀 쉬어요.
#방으로 돌아갑니다!
방으로 돌아가서 수면을 취합니다...
정신력이 회복됩니다!
헉.. 얼마나 피곤했으면 방에 가자마자 씻지도 않고 잤어요!
이제 그거 샤워해요!
#샤워를 합니다!
망념 5 합니다!
#수련장에 갈래요!
연격 배우고싶다!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망념 100을 들여서 신속을 강화해 수련합니다!
(이전 영웅서가 위키에서 찾은 정보인데, 오픈북이라는 느낌으로 가능하다면 연격을 배우고싶다!)
아쉽지만 획득 데이터가 이미 바뀌었습니다!
정말로 수련하나요?
획득 데이터가 바뀌었군요!
좋아요! 그래도 몸풀기로 수련해 봐요!
#망념 100을 들여서 신속 강화 후 수련합니다!
수련합니다!
몸이 살짝 근질근질한 느낌입니다!
수련을 했는데 아직도 몸이 근질근질하다!
가슴이 답답한 기분.. 숨이 끝까지 쉬어지지 않는 느낌.
단순히 수련을 하는 것도 지겨워요.
환기가 필요해.
#망념을 100 들여서 신속을 강화한 후에, 수련장 밖으로, 산이 보이는 방향으로 무작정 뛰어봐요. 심장이 터질 때까지, 속이 후련해질 때까지 달려봐요.
움직입니다.
.....!!!!!
신속이 1 증가합니다!
더없이 실컷 달렸더니 심장은 터질 것처럼 아프지만,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답답한 마음이 가셨어요.
주위를 둘러보면서.. 아껴둔 젤리를 먹을래요.
#사탕 조랑말의 젤리 깃털을 섭취합니다!
그리고 제가 실수했는데 잔여 망념으로 망념 100 감소할게요!
섭취합니다!
망념이 감소하고, 영성이 증가합니다!
자.. 충분히 쉬었으니 학교로 돌아갈래요.
교실에 가면 누군가 있을까요?
#특별반 교실로 가봅니다!
(에루나 찾기 1트)
특별반 교실로 이동합니다.
딱히 누가 보이진 않네요.
교실에 들어서니 마침 태식 아저씨가 있네요.
반장으로서 특별반을 이끌어주는 든든한 선생님이에요.
지금은 바빠 보이니까 방해가 되지 않게,
어깨를 살짝 건드리고 책상 위에 응원 메시지가 적힌 쿠키 접시를 내려놓아요.
(쿠키 전달 성공??)
그리고 라임이 찾던 사람은 교실에 없네요.
그럼 기숙사 방으로 직접 찾아가 봐요.
최대한 우연히 들른 것처럼....
#기숙사, 에루나의 방으로 가봐요! 노크(오크 아님)도 할 수 있으면 좋고!
그녀는 기숙사에서 지내지 않고 있습니다..
#대련장에 가봐요
(에루나 찾기 3트)
대련장으로 이동합니다!
.. 여기도 없네요..
#에루나를 찾아서 교내를 돌아다녀봐요!
(왠지 집착이 생긴다!)
교내를 돌아다녀보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진짜 없는 것 같은데요?
서운하네요.. (농담)
심심하니까 쓰레기나 주울래요.
#교내를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주워요.
쓰레기를 줍고 다닙니다.
[ 좀 도와드릴까요? ]
모니터를 닮은 머리를 둥둥 띄운, 처음 보는 인물이 모니터에 하는 표정을 띄우고 라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소리'가 들려온 곳에는 사람의 머리 대신 모니터가 둥둥 떠있었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는 라임의 고개가 갸우뚱했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모니터에 문자를 띄운 사람을 마주 바라보던 라임은, 손에 든 쓰레기봉투를 등 뒤로 감추어 뒷짐을 진 채 그를 따라서 방긋 웃어 보입니다.
# "네. 도와주시면 고맙죠."
1.2. 현재 진행 ¶
- -9- 도장깨기
- 오랜만에 돌아와서는. 상점 아저씨는 건강하실까? 한번 들러봅니다!
이렇게 당당해도 되나요?
#상점 아저씨한테 가보겠습니다!
라임은 스킵 기간에 유럽의 여러 조직들을 도장깨기하며 활동하기로 하지 않았나요?
정말로 신 한국으로 시작지를 조정합니까?
도장깨기 유럽에서 한 줄은 몰랐습니다! 그럼 유럽에서 시작하나요!
#일단 주변을 살펴봅니다! 일상 많이 돌릴 거니까 망념 100 쓸게요. 토끼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망념을 100이나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라임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이쯔빼니라 부르는 비전 집단과의 도장깨기에서 라임은 마지막 대결을 패배로 마쳤습니다. 꽤나 희끄무레한 수염을 기른 각성자가 라임의 화살을 그대로 쳐내더니. 수 거리를 땅을 진동시키며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치던 것이 기억의 마지막이군요.
몸을 움직여보면.. 상처는 대부분 회복된 것 같네요!
밖에는 꽤 분주한 듯 여기저기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그림자가 눈에 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