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 만우절 이벤트 】 ¶
평화...롭지는 않은 무림에 더 큰 혼란이 찾아왔다?!
전 무림의 사람들의 성별이 4월 1일을 기점으로 전부 반전되었다!
남성은 여성으로 여성은 남성으로!
전 무림인들은 이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하여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범인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과연 전 무림의 사람들은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과연 전 무림의 사람들은 원래의 성별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다음 이 시간에 계속(?)
전 무림의 사람들의 성별이 4월 1일을 기점으로 전부 반전되었다!
남성은 여성으로 여성은 남성으로!
전 무림인들은 이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하여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범인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과연 전 무림의 사람들은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과연 전 무림의 사람들은 원래의 성별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다음 이 시간에 계속(?)
이벤트 기간 4월 1일~4월 5일
이벤트 기간에 일상을 돌릴시 1.5도화전이 아닌 2도화전이 지급됩니다.
이벤트 기간에 일상을 돌릴시 1.5도화전이 아닌 2도화전이 지급됩니다.
3.2. 【일상 이벤트 What if...?】 ¶
오색경(五色鏡)이라는 보패에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멀고 먼 옛날, 중원 제일가는 점쟁이가 옥황상제께 하사받은 거울이라지.
그런데 기묘한 것은 그 거울은 결코 거울이면서도 현세를 비추는 일이 없다네.
오색경에 보이는 것은 먼 과거 혹은 미래. 혹은 존재할리 없는 어떤 풍경이라더군.
그런데 기묘한 것은 그 거울은 결코 거울이면서도 현세를 비추는 일이 없다네.
오색경에 보이는 것은 먼 과거 혹은 미래. 혹은 존재할리 없는 어떤 풍경이라더군.
지금부터 자네들이 볼 것은 오색경에 비친 이야기일세.
수많은 시간과 가능성이 겹쳐진 있을 수 없는 신기루일 뿐이지.
그러나 이런 덧없는 이야기일수록 즐길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수많은 시간과 가능성이 겹쳐진 있을 수 없는 신기루일 뿐이지.
그러나 이런 덧없는 이야기일수록 즐길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 이벤트 세부 내용
- 기간: 7월 16일 ~ 8월 16일
- 내용: 과거, 미래, 혹은 어떠한 가능성의 캐릭터로 제한 없이 일상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세부 사항은 일상을 돌리는 이들의 합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가능
- 보상:
① 일상을 돌린 인원 전원에게 참가상으로 도화전 10개 지급
② 기존 도화전 지급은 이벤트 기간 동안 2배(레스 수는 총합 14개 이상)
③ 이벤트 기간 동안 일상을 3회 이상 돌린 사람에 한해 추첨을 통해 2명을 선정 각 기연 1개, 도화전 40개 지급
- 기간: 7월 16일 ~ 8월 16일
- 내용: 과거, 미래, 혹은 어떠한 가능성의 캐릭터로 제한 없이 일상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세부 사항은 일상을 돌리는 이들의 합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가능
- 보상:
① 일상을 돌린 인원 전원에게 참가상으로 도화전 10개 지급
② 기존 도화전 지급은 이벤트 기간 동안 2배(레스 수는 총합 14개 이상)
③ 이벤트 기간 동안 일상을 3회 이상 돌린 사람에 한해 추첨을 통해 2명을 선정 각 기연 1개, 도화전 40개 지급
3.3. 【무림비사: 외경록】 ¶
아아 아쉬워라 손님.
찾고 계신 책 대신 엉뚱한 걸 고르셨군요.
이 책은 시련을 통해 담금질 되는 영웅의 일대기도 아니요.
모두의 시선을 모을 만큼 신비하고 괴팍한 이야기도 아니랍니다.
그저 책에 실리기에는 어딘가 모자란 이야기를 묶은 외경에 불과하죠.
그러나 그들도 나름대로 이 중원을 힘차게 살아간 무인들이랍니다.
잠시 기분 전환으로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지도요?
찾고 계신 책 대신 엉뚱한 걸 고르셨군요.
이 책은 시련을 통해 담금질 되는 영웅의 일대기도 아니요.
모두의 시선을 모을 만큼 신비하고 괴팍한 이야기도 아니랍니다.
그저 책에 실리기에는 어딘가 모자란 이야기를 묶은 외경에 불과하죠.
그러나 그들도 나름대로 이 중원을 힘차게 살아간 무인들이랍니다.
잠시 기분 전환으로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지도요?
※ 이벤트 세부 내용
- 이벤트 내용:
· 이벤트 기간은 1월 21일 ~ 2월 11일(3주간)
· NPC 시트를 제작 후, 위키의 이벤트란에 등록 (1인당 2개까지 가능)
· 이벤트 기간 내에 NPC 시트의 캐릭터로 일상을 진행할 수 있음
· 이벤트 기간은 1월 21일 ~ 2월 11일(3주간)
· NPC 시트를 제작 후, 위키의 이벤트란에 등록 (1인당 2개까지 가능)
· 이벤트 기간 내에 NPC 시트의 캐릭터로 일상을 진행할 수 있음
- NPC 시트 구성
· 기본적인 구성 및 분량은 시트 생성 시 주어지는 NPC 캐릭터와 동일
· 무공은 세계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용 가능
· 경지는 ‘화경’ 미만으로 통일
· 김캡이 못굴릴 것 같은 캐릭터나 상황극판 전체 심의규정에 어긋나는 캐릭터는 불가
· 기타 세부 사항은 일상을 돌리는 이들의 합의, 캡틴의 판단에 따름
· 기본적인 구성 및 분량은 시트 생성 시 주어지는 NPC 캐릭터와 동일
· 무공은 세계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용 가능
· 경지는 ‘화경’ 미만으로 통일
· 김캡이 못굴릴 것 같은 캐릭터나 상황극판 전체 심의규정에 어긋나는 캐릭터는 불가
· 기타 세부 사항은 일상을 돌리는 이들의 합의, 캡틴의 판단에 따름
- 보상
· 일상을 돌린 인원 전원에게 참가상으로 도화전 10개 지급
· 이벤트 기간 종료 직후, 레스주 투표와 캡틴의 선정으로 시트 2개를 선정
(NPC에 대한 모든 권리는 캡틴에게 귀속되며, 캐릭터의 설정 변경이 있을 수 있음)
· 수상자는 기존 이벤트에 출품된 ‘무공’ 및 ‘보패’를 택 1하여 수령할 수 있음
(상품에 대한 세부 사항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2806/488/
外: 반전단(무림비사/이벤트 1. 아이템 이벤트-당철운 항목)
(무공과 보패의 효과는 캡틴의 재량에 따라 변경이 있을 수 있음 )
· 일상을 돌린 인원 전원에게 참가상으로 도화전 10개 지급
· 이벤트 기간 종료 직후, 레스주 투표와 캡틴의 선정으로 시트 2개를 선정
(NPC에 대한 모든 권리는 캡틴에게 귀속되며, 캐릭터의 설정 변경이 있을 수 있음)
· 수상자는 기존 이벤트에 출품된 ‘무공’ 및 ‘보패’를 택 1하여 수령할 수 있음
(상품에 대한 세부 사항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2806/488/
外: 반전단(무림비사/이벤트 1. 아이템 이벤트-당철운 항목)
(무공과 보패의 효과는 캡틴의 재량에 따라 변경이 있을 수 있음 )
- NPC
- 막리현
- 【금봉파 추심꾼 산와(山蝸)】
- (작성중)
빛나는 대머리와 사람을 죽일 듯한 눈빛. 살벌한 미소에서 드러나는 금빛의 건치가 특징적인 중년인입니다.
산와는 금봉파 출신의 절정의 무위를 가진 추심꾼으로, 그 손속이 잔혹하기로 악명높습니다.
풍문으로는, 돈을 갚지 못하면 신체의 일부로 그 값을 대신 치룬다고 하더군요.
추심 일을 나설 때는 언제나 기묘한 음을 흥얼거립니다. 산와~ 산와~ 하고 자신의 이름을 붙인 가사로 말이지요.
터무니없는 금리로 대출받기를 권유하기도 합니다. 그 권유를 거절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겠지만.
- 백시아
- 【 중소협 남궁형南宮亨 】
온 중원이 떠들썩한 사건이 생긴다면, 그 변두리에는 남궁형이 있습니다!
40대 후반의 나이로는 보이지 않는 동안의 남성으로,사건에 개입하지는 않고 언제나 그것을 잘 지켜보다 주루에서 연이 닿는 이들에게 술 한 잔에 이야기 해 주는 것이 그의 낙이지요.
아는 것은 또 어찌나 많은지, 다른 이들이라면 개방과 하오문에 큰 돈을 주고 구해야할 정보마저 술술 풀고는 합니다.
그의 정체와 별호에 대해서는 많은 호사가들이 허황된 소문을 퍼트리고 있지만 진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지는 삼류 극. 성씨와 이름도 헷갈리기 좋을 뿐이지, 남씨입니다. 가문의 무공도 없이 익힌거라곤 저잣거리의 삼재공 뿐! 알려진 나이마저 무림초출할 때 얕보이기 싫어 말한 것이 굳어진 것일 뿐이지, 사실은 30대 중반입니다. 악운이 좋아 살인멸구를 하려 드는 이들과 엮이더라도 살아돌아오며, 총명하고 눈치가 좋으나 본인의 무공보단 주색잡기에 빠져있어 이류에 오르기는 염원한 사내. 허나 성격이 호방하여 그를 흠모하는 자들이 왕왕 있으며, 멋대로 동행하거나 호위를 자처하기도 합니다.
이를 아는 소수의 인물들이 "대협이라 부르기엔 일신의 무력과 협행이 변변치 않으나, 소협이라 부르기엔 그간 겪고 배푼 일이 많으니, 중소협中小俠이라 함이 옳다." 한 것이 별호의 시작입니다.
중소협을 만난다면 술을 한 잔 사는 것이 어떨까요? 적당히 취하여 만족한다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줄지도 모릅니다.
- 【 이단심문청 삼급문관 다미多米 】
툭치면 부숴질듯한 왜소한 체구, 언제나 눈물로 젖어 울먹이는 눈매. 윤기 없이 퍼석거리는 머리카락과 탄력을 잃은 피부. 껄끄러운 외양을 지닌 20대 초반의 소녀.
평민 출신으로 한때는 좋은 성적으로 입마관을 들어가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입마공은 커녕 기초마공조차 익히지 못하여 삼급문관으로 간신히 졸업한 불쌍한 교인입니다.
기맥과 혈맥에는 이상이 없고, 오성또한 총명한 이가 기초마공조차 익히지 못한다는 것은 신앙을 의심할수 밖에 없는 일. 이러한 사실이 보고되자 그녀는 이단심문청의 방문을 받았고, 정말 놀랍게도 교인이 맞다는 사실만이 알려졌습니다...
천마께서 외면한자, 저주받은 자. 그 외에 다양한 멸칭을 받는 그녀는 오늘도 보따리에 책과 먹, 붓 따위를 들고 열심히 문관의 일을 수행합니다. 또한 종종 지위에 맞지 않게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기도 하는데, 그녀가 사라진 이단심문청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녀가 마기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지, 정말 이교도는 아닐지, 이단심문청에서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이 모든 것은 너무나 불경한 일이라 외부인은 감히 상상하지도 않습니다.
- 야견
- 【 염야장炎冶匠 혁赫 】
- 태산같은 덩치, 폭포같은 수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알려진 혁은 무림인들 사이에서 구전되어오는 전설적인 대장장이입니다. 일설에 이르길 그는 숨으로 철을 담금질하며, 맨주먹으로 철을 내리쳐 야금질을 한다고 합니다. 그가 제작한 무구는 모두가 보패의 영역에 다다른 걸작이라는 이야기도 있지요. 다만 그를 직접 보는 일은 쉽지 않은데요. 혁은 그 타고난 기질이 사람을 싫어하고 세상사에 무관심한 탓에 깊은 동굴 아래 공방을 마련해두고 일에 몰두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주 드물게 자신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이에게는 그 손에 맞는 천하일품을 벼려주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 【 금강역희 팽능화彭菱花 】
- 금강석과 같이 고도로 압축된 근육탓에 견고함·기민함 그리고 괴력을 동시에 지닌다는 전설의 체질 금강체(金剛體). 이를 타고난 팽가의 금지옥엽 팽능화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3살 때 유모에게 장난으로 치근덕거리다가 뼈를 부숴버렸다던가, 7살 때 곰과 씨름을 벌여 애완동물로 삼았다던가, 10살 때 뒷산의 바위를 한 손으로 들고 던져버려 근처 마을이 박살나버렸다던가, 등등이요.
덕분에 능화는 팽가의 뇌근육...아니 호탕한 삼촌들에게 필요 이상의 기대를 받고 자라왔습니다. 이런 너무 많은 관심이 독이었을까요. 섬세함이라고는 쌀 한 알 만큼도 없는 일가 사람들에게 질려버린 그녀는 가출을 결심했습니다. 현재 그녀는 젓가락보다는 무거운 걸 못 드는 소녀인 척 연기를 하며 오랜 꿈인 화백이 되기 위한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쿵저러쿵해도 팽가의 피는 못 속이는 걸까요? 능화는 여행 중에 마주하는 여러 악행에 근육과 폭력으로 다 뒤엎고 부숴버린 뒤 큰일 났다는 듯 도망치곤 합니다. 덕분에 원치 않은 명성만 높아지고 있다네요!
- 모용중원
- 【 최후전령 무징문 문주 비휘서悲煇庶 】
꽤나 굳은 듯 보이는, 얼굴에 보이는 다양한 상처들. 특히나 눈에 띄는 비어있는 오른쪽 귀의 상처와 살짝 패인 듯 보이는 볼. 봉두난발의 머리카락을 찢어진 영웅건으로 대충 묶고 목에는 작은 병을 매달은 목걸이를 멘 나이로 본다면 40대에 가까울 남성.
무징문茂懲門은 30년 전, 불완전한 현경의 경지에 다다른 천마신교의 교주가 무림을 향해 진격을 시작할 때. 공동파보다 조금 더 마교에 가까운 곳에 자리를 틀었던 소수문파입니다. 그는 그런 무징문의 문주로 초절정을 목전에 둔 뛰어난 무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마교의 진격 당시 비휘서는 청해를 벗어나 감숙에서 일을 보던 중, 마교의 진격에 의해 박살나버린 자신의 무문과, 죽은 아내의 흔적. 그리고 강 어귀 이슬 맺히는 풀숲에 숨겨져 울고있던 자신의 아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그 길로 자신들을 경계하던 곤륜으로 향하여 마교가 크게 발흥하였고 이를 막기 위해 무림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경고를 보내었으나. 곤륜의 도사들은 그의 말을 신뢰하지 않고 그를 내쫓았으며 그럼에도 마교를 향한 복수의 의지와 아이의 안전을 위해 그는 청해를 넘어 무림 전역을 돌며 마교의 발의에 대한 경고를 하였고 이 과정에서 그를 신뢰해준 대협 남궁안휘를 만나 자신이 보고, 확인한 마교에 관한 모든 것을 전달한 후 마교의 진격을 조금이라도 저지하기 위해 다시금 청해로 향하여 당시 마교를 견제하던 곤륜에 합류. 그곳에서 숨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분명 그가 없었다 하더라도 정마대전의 마수는 언젠가 무림 전역에 퍼졌겠지만, 자신의 복수를 위해 사파임에도 무림 전역을 돌며 마교의 발흥을 경계하라 전했던 비휘서의 의지 덕분에 대협 남궁안휘는 조금 더 일찍 마교에 대항할 방법을 논의하게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정과 사를 아우르는 정사대통합의 단초를 마련하였음에 그의 역할이 컸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결국 무징문의 무공은 무너진 문파들이 그러하듯 저 저잣거리 어딘가로 떠돌게 되었으나, 이제 곧 장성한 그의 자녀가 돌아온다면 무징문은 다시금 번창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창작자 코멘터리 : 정마대전이라는 설정과 뜻밖의 문주 두 가지에 모두 사용할 수 있을 캐릭터를 기반으로 제작해 보았습니다. 만들면서도 느꼈지만 사파가 처절한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려가며 떠돌았다는 게 은근히 맛있으면서도 재밌는 설정이더라고요.
모쪼록 다른 분들도 재미를 느끼셨으면 하면서 오늘도 도화전을 맛있게 먹어봅니다. 냠냠냠
- 【 흑루면화 아만다黑陋棉花 娥蠻多 】
하오문! 사파의 일좌로 언급받으며 능히 중원 무림의 개방도와 그 수를 겨룰 수 있는 조직을 평할 때 언급되는 것이 저 멀리 마교와 하오문일 것입니다.
천한 이들이 모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뭉치고 급 낮은 무공을 수많은 천재들을 통하여 개량해나간 하오문의 무공.
그 무공을 배우게 된 것이 흑지黑地(아프리카)출신의 여인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흑진주를 닮은 검은 피부. 이국적인 형태의 외모에 중원의 화장을 덧씌워 이색적인 매력이 느껴집니다. 단지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비단같은 검은 머리카락에 향유를 발라 오묘한 향이 훅 밀려들어 사뭇 남성들의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직 완전히 중원어에 익숙하지 않은 듯 ~시려이까. 하는 식의 말투로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단지 그것뿐이라면 특이한 기녀 하나로 끝났을 것입니다. 그녀의 기재를 본 해림루海琳樓의 루주가 그녀의 스승이 되어 무공을 가르쳤고, 경신법과 은신법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그녀는 마치 기연을 만난 것처럼 경지를 높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거친 바닷사람들을 상대하며 무공을 배운 그녀의 무공은 지독히 거칠면서도 아름다워 흑진주를 담은 목화꽃이라는 그 이명에 어울리는 실력을 보입니다. 여덟 자루의 단검과 하오무를 대성한 그녀의 전투는 기오막측하며 대응하기 어려우니. 그런 바닷사람을 휘어잡고 루를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슬아슬히 초절정에 발을 들인 아만다는 하오문의 중책이자, 능히 하오문의 문주門主를 노릴 재능이 있다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해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면... 그녀의 재능은 더이상 상승의 경지를 노리기에는 불가능하단 사실을 말이죠. 그럼에도 그녀는 별달리 의식하지 않고 오늘도 기루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그녀에게는 기루의 하인과 기녀들이 자신의 아이들이며 가족이니까요.
- 강미호
- 【일류 무인 입마관의 유령 공명空冥】
- 교국의 입마관에서 아주 가끔 내부의 이야기가 빠져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가 범인인지 알아내기 위한 입마관 생도들의 눈길이 매섭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섞인 자가 바로 공명입니다.
그는 못 생기진 않았습니다. 가장 자신 있는 것이 첫째는 얼굴이요 둘째도 얼굴이었으니 말입니다. 20대 초반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취향에 꼭 맞는 낭군님(?)을 뫼시는 게 꿈인 꿈꾸는 청년입니다.
거기에다, 독실한 신앙심까지!
마는 곧 천마님이요, 천마님이 가시는 길이 곧 마의 길이니. 그는 툭하면 기도를 올립니다. 아마, 교국 밖의 인간들은 그를 보면 학을 뗄지도 모릅니다.
광신도를 누가 쉬이 받아들이겠습니까.
그가 입마관에 숨어 든 유령이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할 것입니다.
- 류현
- 【이류 무인, 액수투라扼囚鬪懶】
- 사파에 흔히 보이는 이류 무인. 그들 중 한 명인 액수투라. 누를 액, 가둘 수, 싸울 투, 게으를 라를 사용하여 싸움과 게으름을 누르고 가둔다는 이름을 가지고서 있어선지 어찌저찌, 부족한 재능으로도 열심히 노력하여 이류까지는 올랐으나···. 그 시점에서 한계를 느껴 그 자리에 안주하기 시작한 흔한 무인이기도 하다.
삼류나 민초들 앞에서는 '내가 이류 무인이다!' 하고 어깨에 힘 좀 주고서 돌아다니고, 괜히 건들거리면서 강한 척 하지만- 진정한 고수들 앞에서는 쭈그러들면서 괜히 찍히지나 않길 바라며 시선을 까는, 그런 소시민적이고 흔한 인간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나마 독특한 점이라면은, 사파 치고는 온화하다는 점일까. 허나, 그조차도 그저 평범한 사람들과 똑같이 적당히 이기적이고 적당히 선한 그런 성격일 뿐이라서, 제 부모라던가 가족이 떠오르면 차마 손이 안 나가는 것 뿐. 필요하다면 기꺼이 사람을 베어넘길 수 있는 사파의 무인이기는 하다.
그리고, 이류 무인이자 흔한 사람인 액수투라. 그의 나이는 올해로 마흔 중반...
아직도 결혼을 못 했다...
비고
외모는 평범한 중년 남성이나. 굳이 상기할 점이라면 어렸을 때 넘어졌다 생긴 마빡의 제 삼의 눈 같은 흉터 정도가 있다.
은근히 눈치가 빨라, 이류 무인임에도 큰 사건들은 피하며 무려 무림이라는 인외마경에서 무려 30년째 생존 중이다.
슬슬 결혼을 하고 싶은데, 아직 여자 손 한 번 못 잡아본 쑥맥인데다가 괜히 협박해서 억지로 이어지고 싶어하지도 않는 낭만을 품은 사내인지라 앞이 깜깜하다...
- 【태산검太山劍, 구강철具鋼鐵】
- 일흔의 나이에 초절정에 올랐던 옛 전설 중 하나. 일인전승의 검공을 익혀 무엇보다도 무거운 중검을 구사하는 일절의 검수들 중 하나. 허나, 반로환동이 무색하게도 지금은 초절정의 극에서 경지가 멈춰 화경의 벽을 밟고는 있으나 넘어서지는 못 하는 노괴.
그래서일까, 점잖았던 성격이 괴팍해지면서 여러모로 '괴팍한 노고수' 라는 모양. 그럼에도, 조금함은 독이라는걸 알고 있어서 일선을 넘진 않고 있고─, 그것을 넘어 정사마의 관계 따위는 아랑곳 않고 제 흥미를 위주로 어린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이미 옛적에 무림에서는 은퇴하여 은거하고 있으나, 운이 나쁘다면 지나가던 와중 이 기인을 만날 수 있다. 한 때 정파에서 활동했었던 협객으로서, 손속이 매섭지는 않으나, 매우 아픈 가르침(구타)에 당할 수 있다.
현 나이는, 200에 가깝다고...
- 고불
- 【복보 福寶】-판다 영물
- 본래 사천성 일대에서 살아가던 평범한 판다였던 복보는 무리에서 떨어져 죽을 위기에 처했으나 교국의 세작 강철원에 의해서 구조되어 교국으로 가게 됩니다.
강철원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던 복보는 정마대전 시기 강력한 마기의 영향을 받아 영물이 되었으며 이는 강철원의 실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흑과 백을 모두 품고 있는 몸과 같이 흑색 마기와 백색 마기를 동시에 다루며 무인으로는 일류의 경지에 비견됩니다.
현재는 천강단에 소속되어 마스코트로 활동하며 강철원의 실종에 대한 조사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 【수치분 帥峙奮】-강호대장
- 강한 의협심에도 불과하고 타고난 신체가 너무나 허약해 무림인이 되지 못하고 있던 수치분은 사혈련에 대항해 무림맹이 조직되던 시기 기연을 얻었습니다.
그의 의로움을 알아본 한 신선이 홀연히 나타나 단약을 주었고 그걸 통해 수치분은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절정의 무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절정의 무인이 되어 무림맹에 합류한 수치분은 존재 자체로 정파의 이류 삼류 무인들을 결집 시키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상적인 정파 무인의 상 그 자체였던 수치분은 북해로 도망치던 사혈련의 잔당을 추적하다 사특한 빙공에 당해 차가운 북해 어딘가에서 얼어붙어있었습니다.
북해와 중원을 오가던 한 상인이 정교한 얼음 동상을 가져다 팔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기 전까지는 말이죠.
우연히 무림맹에 입수된 수치분은 비밀리에 해동되었고 현재는 그 존재를 비밀로 한 채 무림맹에서 새롭게 조직하는 비밀 무력대의 대장이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절정 극에 달한 그는 이제는 실전된 과거의 무공을 다루며 특이하게도 방패 하나만을 병기로 다룹니다.
상설기구가 된 무림맹을 비롯한 달라진 무림의 모습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그지만 위기가 찾아오면 언제든 평화를 위해 나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미사하란
- 【 운무위검 雲霧衛劍 고우본 高羽本】
"한평생 충절이 이리도 농락당하는가. 남은 것은 피의 복수뿐이다."
강호의 전설을 써 내려간 협객들이 으레 그렇듯, 우본의 출신성분 또한 명확하지 않습니다. 어린 비렁뱅이였던 우본을 운씨세가 가주가 거두기 전의 일은 본인의 기억에만 남아있습니다.
우본은 나이 열여섯에 운씨세가의 보법, 경공술, 경신술을 재해석한 무공을 창안하며 천재성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운무법'이라고 일컬어지던 무공은 심히 난해하여 세가 안에서도 익힐 수 있는 자가 없었습니다. 우본의 검술은 막고 베고 찌르는 기본적인 수준에서 그쳤습니다만. 부드럽고 정묘하게 간합을 휩쓸어버리는 귀신의 몸놀림 앞에서, 검을 쥔 손만 보고 우본을 비웃던 적들은 고양이 앞발에 농락당하는 생쥐처럼 쓰러졌습니다. 우본의 싸움을 견식한 혹자는 검수보다 살수에 어울리는 무공이라고 수군댔지만 무슨 상관입니까? 어찌 됐든 충직하고 의로운 우본은 가주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는걸요. 하여 가주는 우본을 하나뿐인 딸의 호위무사로 삼으니, 그가 운무위검이라 불리게 된 것은 이때부터입니다.
그러나 의로움에도 불구하고 멸망하는 의인이 있고, 재앙은 시기를 알지 못하게 홀연히 찾아오는 법이니. 우본의 자랑스러운 날들은 어느 날 갑자기 끝나버렸습니다. 어쩌면 징조가 있었으나 깨닫지 못한 것이었을지도. 그는 너무나 우직했습니다. 장성하여 혼례를 앞둔 가주의 딸은 이상하리만치 완벽한 때에 완벽한 방법으로 살해당하여, 그녀의 시신을 끌어안고 있던 우본은 완벽한 모습으로 목격되었습니다.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기 완벽한 모습 말입니다. 그리고 우본이 경쟁 세력의 사주를 받아 살해를 계획했다는 완벽한 증거들 또한 화수분처럼 쏟아졌습니다.
너무 완벽해서 완벽하지 못한 상황에도 운씨세가는 침착하지 못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군소 세가의 한계인지... 옥사와 기찰로 물든 세가에서 우본의 외로운 정의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얼마나 오래도록 세가에 헌신했는가, 세가에 얼마나 많은 복을 안겨주었는가, 세가를 얼마나 아꼈는지는 이제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모략으로 비탄을 키워낸 자. 그 비탄으로 하여금 일어난 분노에 눈이 가린 자. 모두가 하나 되어 우본을 물어뜯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차가운 눈과 모진 고문에 우본의 마음은 완전히 망가졌고, 살귀가 그 안에서 눈을 떴습니다. 우본은 기지를 발휘해 족쇄를 풀고 탈출하니, 텅 빈 옥실에는 피로 쓴 '必殺' 두 자만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운씨세가는 오래 버티지 못했습니다. 칼 끝을 세가로 돌린 우본은 여전히 소름 끼치도록 우직했습니다. 고요한 혈사가 있었고, 세가의 사람들은 구름 속에서 녹아 사라졌습니다. 모든 일이 끝난 후 햇살이 내리쬐자 우본은 안개처럼 사라져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운씨세가의 혈사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우본의 행방에 대한 것은 소문만 무성합니다. 다른 협객들에게 처단되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딘가에서 은거 중이다. 과거를 지우고 살수가 되었다. 무엇 하나 확실하지 않은 낭설들 뿐입니다.
만약 우본이 살아 있다면, 진실을 아는 건 자기 자신뿐일겁니다. 우본의 무공과 의협이 칭송받던 시절에마저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던. 그 어린 시절의 기억처럼....
- 재하
- 【초령신의草領神醫 유란柳蘭】
- 유란이라는 이름을 듣는다면 신의라는 별호가 따라붙습니다. 그만큼 유란은 중원, 그리고 교국에서도 알아주며 존중하고, 섣불리 손대거나 해치지 않는 중립의 존재입니다.
정마대전 당시 홀연히 나타나 너 나 할 것 없이 부상자들을 듣도보도 못한 영약과 약초로 치료하고 홀연히 종적을 감췄으니, 씻은 듯 나은 부상자들은 유란의 업적을 칭송했고, 지금도 드물게 격렬한 대규모 전투가 이어진 곳에서는 유란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는 목격담이 끊이지 않습니다.
떠나간 곳마다 싱그러운 여름날의 풀 향기가 나고, 도통 늙지 않거니와, 숲을 닮은 기이한 녹색 눈을 가졌으니 누군가는 영물이라 일컫고, 누군가는 사특한 술수를 부리는 마두라 하며, 누군가는 신선이라고 하나 유란의 정체는 바로 오랜 옛날, 산적떼에게 습격을 당해 가족을 모두 잃고 은거기인을 만나 살아남게 된 평범한 인간이자 초절정의 끝자락에 선 무림인입니다.
유란은 기인, 즉 스승 밑에서 가르침을 얻은 유란은 증오보다는 하나라도 더 살려야 한다는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었고, 지금은 스승의 곁을 떠나 이곳저곳 정착하지 않고 떠돌며 사람들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딘가 부족한 걸까요, 환골탈태까지 거쳤으나 초절정의 끝자락에서 도저히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괴물이라 불리던 제 스승만큼의 의술을 펼치지는 못하지만, 현 세대에서는 의가종공의 대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또한 유란에게는 스승과는 다른 재주가 하나 있으니, 모든 독초와 약초를 구분할 수 있고, 독초의 독을 견디는 특이한 체질이란 겁니다! 그렇게 자신이 직접 먹어보며 배합하는 약으로 하여금 너 나 할 것 없이 구하고 다니니 신의라 불릴 자격은 충분하지요.
다만 풀이나 꽃만 보면 일단 입에 넣어보고 무엇인지 알아내고자 하는 괴팍한 학구열 때문인지, 아니면 스승을 닮아 거친 듯 거칠지 않은 치료법 때문인지, 이따금 유란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엄마, 저 사람 풀 뜯어먹어……, 혹은 치료가 아니라 살해가 아닌가?의 시선으로 쳐다보곤 합니다.
- 자련
- 【아미파 자심성목慈心聖目 광목光目】
아미파의 3대 제자인 광목은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그 온후한 성정과 무위, 무엇보다도 눈에 얽힌 풍문으로 유명합니다.
풍문에 의하자면 광목은 수련에 수련을 거듭해 한자리에 앉아서도 세상의 모든 것을 관조할 수 있게 되었으나, 그로 인해 곳곳의 고통받는 중생을 보고 슬퍼한 나머지 35일 동안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고, 그 끝에 눈이 완전히 멀어버렸다고 전해집니다. 본디 도설은 믿을 법 하지 못한 것이니 이 역시 그렇겠습니다만... 적어도 일부분은 진실인 듯 합니다.
광목은 두 눈이 먼 무인입니다. 그러나 주위를 충분히 의식하며, 외려 다른 사람보다도 더욱 기민한 감각으로 사방에 있는 것을 인지합니다. 따라서 광목이 맹인이라는 이유로 얕잡아 보며 함부로 덤벼드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닐 것입니다.
현재 광목은 강호를 떠돌아다니며 중생에게 설법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첨언
무림에도 천리안이 있나? 이런 별호도 괜찮나? 의문도 의심도 한가득이지만 일단 내보겠습니다...
요약하자면 천리안(없어도 좋지만 최소한 눈 없이도 볼 수 있는 무공!)을 지닌 아미파 승려십니다. 글 흐름의 문제로 위에는 못 적었지만, 자비를 베풀어 타인을 교화시키는 특기가 있습니다. 사파도 교화시켜... 정파... 만드신 적? 있으시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이거 가능한가??).
여러모로 불교 쪽에는 호감이 있어 불교적 요소가 있는 캐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잘... 잘 된 게 맞나 회의감은 들지만... 하여간 그렇습니다.
- 【마천령麻千逞】
마라 마가의 귀하디 귀한 아가씨, 마천령는 마라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마가의 아가씨답게 궁술과 기마병술에 능합니다만... 그보다는 아리따운 외모와, 그와 상반되는 성질머리로 이름을 떨치는 편입니다.
마천령이 잔악무도한 악인이거나 상식도 모르는 망나니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는 무척이나 신실한 교인으로, 악한 마음을 다스리고 약자를 위하라는 등의 가르침에 성실히 따르는 편입니다. 다만... 그는 좋게 포장하자면 호탕하기 그지없는 소녀요, 마라시에 나도는 애정 어린 별명을 인용하자면... 불 같은 성정의 '말괄량이'입니다.
마천령이 입을 열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는다면, 그는 세상 얌전하고 조신한 신붓감처럼 보입니다. 마치 모란과 같이 화려하며 단아해 보이지요. 그러나 그가 말을 내뱉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그 누구라도 알게 됩니다.
마천령은 꽃에 비유될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 것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의 입담은 걸걸하고 직설적이기 짝이 없으며, 행동은 자유롭다 못해 거친 것이 왈패와 같습니다. 옷소매로 입을 가리고 웃는 것보다 고개를 쳐들고 세상이 떠나가게 웃기를 잘하는 아가씨지요. 꽃과 닮은 구석이 쥐톨만큼도 찾기 힘듭니다.
그래서 마라시의 사람은 입모아 말합니다.
마천령은 그보다 불과 바람에 가깝다고요.
앞을 가라막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질주하는 불이요, 넓은 들판을 자유롭게 내달리는 바람입니다. 활을 다루고 검을 휘두르는 것이 더없이 어울리는 무인이며, 무엇보다 말을 타고 원하는대로 세상을 활개치며 나다니는 것이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첨언
말 타고 활 쏘는 걸 세상에서 제일로 좋아하고, 얌전히 자수 놓고 하는 건 도저히 적성에 안 맞는 아가씨입니다. 뛰어난 무인이지만 외모로 유명해 불만을 가졌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차라리 성질머리로 유명해 덜 불만스럽다고 합니다.
- 이수아
- 【백사百師 황약黃約】
- 백사 황약은 전전대의 인물로, 마교가 발호하며 사라져버린 인물입니다. 그의 무위는 절정-극-수준으로 훌륭하지만, 마교발호 이전, 무림이라는 마경에서는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무공이 아닌 '다른 것'에 있었죠. 그의 별호인 백사百師가 바로 그것에서 나옵니다. 시서화악은 기본이요, 기상천외한 의술과 단야, 연단 실력은 중원에서 열 손가락 안으로 셀 수 있다하고, 진법은 제갈의 명사와도 능히 견줄 수 있고 돈을 굴리는 솜씨는 능히 죽어가던 상회를 중원의 명상회로 만들 수 있다고 전해지니...
백百가지 분야에서 능히 스승師이 될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하여, 백사百師. 그의 별호는 이러한 이유에서 붙여졌습니다. 그에게는 무공도 그저 능숙하게 숙달된 분야 하나에 불가한 것이었죠. 이런 그는 마교 발호 이전까지는 굉장히 많은 이들에게 영입제안을 받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의 존재조차 기억하는 이가 매우 적을 뿐입니다.
그는 절강의 한 마을에서 은거하고 있고, 마교 발호 때 사라져버린 자신의 아내와 딸을 그리워하며 언제나 취생몽사(醉生夢死)라는 자신이 직접 담근 술을 마시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한때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마치 모든 것을 잃어버린 방황자같은 몰골로, 늙고 추래하게 말입니다...
- 【천렵괴千獵怪 혈갈血渴】
- 그의 출신은 어디인지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그저 고아 출신이라는 것만 알려져있을 뿐이죠. 약관의 나이에 처음 무림에 나타났던 그는 처음에 팔룡방 출신이라고 소문이 날만큼, '인외'를 정말 미친 듯이 사냥하였습니다. 그리고 20여년의 시간이 흘러 이름이 잊히고, 사냥한 이후 사냥감의 피를 마신다 하여 혈갈이라고 불리는 그가 중원에서 사냥한 영물과 요괴는 이름 난 것들만 하여도 일천이라 합니다.
그는 날씨를 다스리는 영물, 사람을 해치는 요괴, 그 다음 자신을 적대하는 인간 및 인외 순으로 중요도를 정해 사냥하고, 그의 무공은 궁(弓)과 단검처럼 잡은 시(矢)를 이용하는 정밀적이고 세밀한, 오직 '사냥'하기 위한 무공이라 합니다.
그의 무위는 정면승부할 때는 초절정 중에서도 약하다 하지만, 그가 '준비'를 하여 '사냥'할 때에는 초절정 중에서도 버텨낼 자가 드물다 합니다.
또한 그는 흑의를 뒤집어 써, 용모가 알려져있지 않고 기괴하게 쉰 목소리로 대화한다하며. 알려진 그의 성격은 괴팍하고 주변에 관심이 없으나, 어린 여아를 상대할 때는 부드러워진다고 합니다.
이는 그가 어릴적, 영물에 의해 마을을 덮친 가뭄으로 그의 하나뿐인 누이를 잃어 그러한 것이지 절대로 그의 취향이 아닙니다...
- 강건
- 【소림사 우명愚冥】
- 골목길에서 태어나 자란 소년은 소림사의 사람에게 거둬줘서 소림사의 사람으로서 키워졌다.
무공에 재능이 있던 소년은 경지가 빠른 속도로 올랐고 30대가 됬을때 중원에서 유명했다.
하지만 남자는 동자승 시절 들었던 여래신장이라는 무공에 빠져서 그것을 익히고 싶다는 욕망에 주화입마에 빠졌고 경비들을 힘으로 기절 시키고 비급을 훔쳐 달아나 여래신장을 익혔지만 그릇된 마음으로 인하여 사용 할 수 없었고 시간이 지나 소림사의 사람들에게 제압 당했다.
소림사에서는 인명 피해도 없었으니 자체적으로 벌을 내리려 하였으나 남자 스스로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여 양눈을 찔러 빛을 버리고 주로 사용하던 오른팔을 잘라버려 어리석은 자라는 의미의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소림사에 가면 양눈에는 검은 천으로 가리고 있고 한쪽팔의 소매를 펄럭이며 왼손으로만 소림사 내부를 청소하고 있는 남자를 볼 수 있다.
4.1. 【 EVENT : 김캡이 플레이어가 되었다 】 ¶
무협에 익숙하신 여러분, 무협에 익숙치 않으신 여러분, 무협이 뭔지 아직도 알쏭달쏭하신 여러분.
누군가는 자기 캐릭터의 사회적 위치, 무력, 능력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저 김캡틴 또한 무협을 그렇게까지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무림비사의 캡틴으로서 캐릭터들의 사회적 위치, 무력, 능력 등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 김캡틴이 만약에 플레이어로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어떨까요?
무림비사의 한 레스주이자 한 캐릭터로서 무림비사 세계 안에서 움직인다면 어떻게 플레이하실 것 같은가요?
그것도 각자의 캐릭터를 통해서 말입니다.
레스주 여러분들은 무림비사 내 캐릭터들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될 수 있을겁니다!
누군가는 자기 캐릭터의 사회적 위치, 무력, 능력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저 김캡틴 또한 무협을 그렇게까지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무림비사의 캡틴으로서 캐릭터들의 사회적 위치, 무력, 능력 등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 김캡틴이 만약에 플레이어로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어떨까요?
무림비사의 한 레스주이자 한 캐릭터로서 무림비사 세계 안에서 움직인다면 어떻게 플레이하실 것 같은가요?
그것도 각자의 캐릭터를 통해서 말입니다.
레스주 여러분들은 무림비사 내 캐릭터들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될 수 있을겁니다!
원하시는 분들에 한하여 신청해주신다면 시간이 날 때 마다 차근차근 김캡틴이 하나씩 플레이어로서 말해보겠습니다.
- 1인당 한 번만 신청 가능
- 딱히 기간은 없는데 기왕이면 최대한 빨리 해주시면 고마운것
- 대략적인 상황이나 미래의 방향성 정도는 설정해주실 것!
- 딱히 기간은 없는데 기왕이면 최대한 빨리 해주시면 고마운것
- 대략적인 상황이나 미래의 방향성 정도는 설정해주실 것!
- 【 류호 】
- 김캡이 플레이어라면?
녹림 = 산적, 숲은 이골이 났을테고 김캡이 설마 감당 못하는 적을 내놔서 ㅋㅋ 님 절대 못해낼거임 ㅋㅋ 할 사람은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볼까?
단순히 잡아족치는 것도 좋지만 뭔가 좀 더 임팩트있게 해보고 싶은데?
음, 뭔가 적에게는 잔혹하지만 아군에게는 따뜻한 그런 모습을 연출해보고 싶다!
그렇다면 적들에게 공포감을 주는건 어떨까?
김캡이 레스캐라면?
- 나무에서 뛰어내려 경비를 해치운 다음, 목을 슥삭슥삭해서 근처 나무에 걸어버린다.
- 새벽녘쯤에 멀리서부터 내공을 이용해 불씨를 산채에 던져 불을 질러버린다.
- 도망쳐 나오는 녀석들을 하나씩 공격해 도망가지 못하도록 다리를 분지른다.
- 크게 원을 그려 그 원 밖으로 도망치려는 녀석들만 집중적으로 노려 원 바깥으로 가면 공격당하고, 안에 들어가면 공격하지 않는다.
- 산적들이 원 안에 위치하고 악에 받혀 싸우려고 할 때 쯤 동물 피든 사람 피든 묻힌 상태로 천천히 걸어간다.
- 자신이 설정한 원 근처에 앉아서 나무 막대기로 선을 대충 짧게 쓰윽 긋는다.
"이 선을 기준으로 원을 그려놨다. 이 원을 넘어 도망치는 놈은 죽는다."
- 도망치는 놈이 있으면 일류고수의 힘을 이용해서 정말 쫓아가 처리한다.
- 몇 명 처리한 뒤 시체들을 들고와 처음의 자리에 가져다 놓고 앉아 웃는다.
- 산적 두목이 나오면 맞붙어 싸운뒤 승리한다.
5.1. 【 무림비사 공략 격언 】 ¶
지금 이 시간부터!
유머성 ok
엄근진 great
충분한 내용 good
모두 합친것 exellent
엄근진 great
충분한 내용 good
모두 합친것 exellent
유머성으로 작성하시는 것도 허용
엄근진으로 작성해주시면 훌륭해용!
충분한 내용, 즉 내용이 좀 긴 편으로 작성해서 읽을맛 나면 좋아용!
모두 합쳐지면 최고에용!
엄근진으로 작성해주시면 훌륭해용!
충분한 내용, 즉 내용이 좀 긴 편으로 작성해서 읽을맛 나면 좋아용!
모두 합쳐지면 최고에용!
공략 1개를 작성하실 때 마다 도화전은 2개가 주어지며 이는 9월 말일(30일)까지 진행이에용!
- 공략
- 미사하란
1)진행 중 김캡이 정말 그렇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어보는 경우는 두 가지다.
1. 중요한 분기점을 결정하는 마지막 확인 절차
2. 이 앞으로 벌어질 파국적 사태는 김캡이 책임지지 않습니다.
보통 2번인 경우가 많다.
2)숲속 동물 친구들에게 도움을 준다면, 일정 확률로 5 내외의 내공을 증진시키는 일회성 이벤트가 발생한다.
내공 열매를 따주거나, 내공 연못으로 안내하거나.
3)운기조식은 안전한 곳에서,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사람이 올 수 없는 곳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 옆에서.
한 손으로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무림인에게도 아킬레스의 발뒤꿈치와 삼손의 머리카락은 존재한다. 바로 운기조식을 행할 때.
이 순간은 무림인이 외부의 자극에 가장 취약해지는 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칫하단 있는 내공이 모두 사라지고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으니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도록 하자.
4)문파에 소속된다는 것은 그에 따른 보호와 지원이 따라오지만, 그만큼 문파에 강력히 예속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명심하세요. 명심하세요...
5)당신이 만약 결손특징(외다리, 외팔)을 선택했다면 의수와 의족에 의존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하다.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의 의지를 구하라
- 강건
1)천마신교라면 기도를 올리는 것이 좋다 ! 운이 약간이지만 상승하기 때문 !
내공은 1이라도 남겨놓는 게 좋다 ! 내공이 아예 없으면 신체능력 좀 좋은 사람으로 약해져서 위험해진다 !
2)가장 강한집단이니 나라니 해도 천마신교의 기본은 천마님을 향한 신앙이 기본입니다. 신앙을 잊지 마십시오. 언제나 어디서나 천마님을 찬양하고 따르십시오 !
3)스킵해서 일어난 일 : 당가 고수 암살하러 가는데 아무 정보 앖이 맨땅에 헤딩 해버림
4)NPC도 세계관 내에선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이니 되도록 진짜 사람 대하듯이 해줍시다 ! 하지만 적이라면 배려해줄 필요 없음 !
5)내공을 가득 담은 공격은 위력은 강하지만 반드시 맞는게 아니다. 내공을 언제 얼만큼 사용할지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한다 !
6)레스주 캐릭터들은 경쟁자될 수도 있지만 협력자가 될 수도 있다 ! 자신의 소속이나 이익 관계를 잘 따져서 권유를 해보자 !
7)하고 싶은 플레이나 과거사 같은 것들은 고민하지 말고 설문으로 김캡한테 물어보자 ! 대부분 허가해 줄 것이다 !
- 남궁지원
- 1. 내공으로 할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많다. 기감을 펼쳐서 적을 감지하거나 안력을 돋아 먼 거리의 것을 보거나 청각을 강화해서 작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2. 어리거나 장애인이거나 노인인데 칼차고 돌아다니면 일단 피하자. 반로환동 고수/팔다리스 천재특/어딘가의 은둔고수 혹은 장문인일 가능성이 크다
3. 전쟁이 아니라면 살인은 피하는게 좋다. 상대가 구파일방이거나 흑천성이거나 명문가라면 그 세력에게 쫓길 수도 있기 때문. 그런데 그런 곳에 소속되지 않은 일개 무인이라면 죽여도 상관없다.
4. 모든 상황에서 단점은 장점보다 우선적으로 작용한다. 옥골선풍/추남추녀를 함께 달면 추남추녀의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뜻이다. 시트를 짤 때 유의하도록 하자.
5. 단점을 상쇄하긴 어려워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하긴 한다. 싸움광 단점의 경우 누구에게나 싸움을 걸어 목숨이 위태로워지지만, 구파일방, 흑천성, 명문가 등등의 빽 특성을 달면 목숨 정도는 부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잘 생각하고 조합해보자.
6. 혼자 힘으로 해내려고 하지 말자. 가끔 상황을 보면 일류 무인 혼자서 해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큰 사건인 경우가 많다. 주위에 도움을 청하고, npc들과 교류하여 끌어들이자. 일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물론 지원주처럼 혼자 하는걸 즐기는 타입이라면 안 해도 된다(?)
7. Npc와 될 수 있으면 관계를 맺고 친해지자
무림에서는 뭘 해도 빽이다 빽이 있으면 쉬울 일을 없으면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많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관련 특성을 영혼석으로 사는 것이지만, 이미 시트를 냈다면 npc들과 깊은 관계를 쌓는 것도 좋다. 혹시 모르잖는가 그가 나중에 정말 유용한 인연이 될지도.
8.정보가 필요하면 개방과 하오문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뒷배가 되는 세력, 자신이 가입한 친목단체, 객잔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호사가 등등에게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상황과 자신의 상태에 맞춰 이용하자.
9.머리를 굴려도 답이 안 나올 때에는 무식하게 질러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어장은 그렇게 빡빡하지 않다. 잘못된 선택 했다고 어 님 죽음 ㅅㄱ 하는 어장이 아니다. 자신의 힘을 믿고 그냥 무작정 돌격했는데 상대방 이기고 사람들이 "당신에게서 대협의 풍모가 느껴집니다!" 러고 할 수도 있다.
- 류호
1. 일단 주변상황을 먼저 둘러봐라 상황에 따라 지형을 이용할 수 있다.
2. 상황을 모르는 이상 묘사를 짐작을 해서 완결형으로 쓰기 보다는. 왠만해선 단순하게 글을 쓰는게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다.
3. 내공은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다. 내공을 쌓는데 집중하기만 하면 설령 한단계 위의 실력자일지라도 상대가 내공을 다 쓰면 승산이 있을지도 모른다
4. 단 반대로 내공을 너무 신봉하지는 말자 경지가 한 차원 다를 경우에는 무조건 패배하니 최대한 싸움을 피하는게 상식이다.
5. 보패를 사용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자. 손오공에게 여의봉이 있는 것 처럼 자신만의 상징이 될 수 있으니
6. 요괴가 상대라면 설령 소속이 정파라고 해도 좀 야비한 짓이나 부끄러운 짓을 해도 문제 없다. 상대는 어디에 소속된 무인이 아니니까.
7. 어지간히 위험한 거 알면서 돌파하거나 자포자기 하지 않는 이상 왠만해선 죽지 않는다.
5.2. 【 EVENT : 개인 진행 요약 】 ¶
무림비사는 근 2년에 달하는 즈언통과 력사를 지니고 있읍니다!
그간 쌓여있는 데이터는 얼마나 많을 것이며, 진행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쌓아온 추억과 시간은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동시에 타인에게 있어서는 벽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법입니다.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 지원주가 제시한 개인 진행 요약 이벤트!
각자의 캐릭터가 겪어왔던 진행을 간단히 요약해주세요!
쉽게 읽을 수 있고 쉽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간 쌓여있는 데이터는 얼마나 많을 것이며, 진행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쌓아온 추억과 시간은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동시에 타인에게 있어서는 벽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법입니다.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 지원주가 제시한 개인 진행 요약 이벤트!
각자의 캐릭터가 겪어왔던 진행을 간단히 요약해주세요!
쉽게 읽을 수 있고 쉽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 개인 진행 요약 완료시 김캡의 검수후 도화전 10개 지급!
- 스스로 하기가 어렵다 싶을 경우 타인에게 맡길 수 있음
- 타인의 것을 대신 해줄 경우 1인당 도화전 20개 지급
- 기한은 2022 1월 31일까지!
- 스스로 하기가 어렵다 싶을 경우 타인에게 맡길 수 있음
- 타인의 것을 대신 해줄 경우 1인당 도화전 20개 지급
- 기한은 2022 1월 31일까지!
- 【 류호 】
- 1. 류호는 오늘도 마을을 떠돌아다니다가 입구에서 그만 요괴로 취급을 받아버렸다. 언제나 처럼.
2. 결국 그들이 흥분을 하며 공격을 하자 가능한 오해를 풀기 위해 마을의 경비병을 무혈제압, 어떻게든 맨손임을 강조해 상대의 경계심을 풀어낸다.
3. 그렇게 마을에 문제가 있나 살펴보던 중 한 소년을 본다.
4. 그 소년은 울고 있었고 그 이유는 사마귀 요괴에 의해 자신의 단 하나 뿐인 가족이 제물로 바쳐졌다는 이유떄문이었다.
5. 그것을 들은 류호는 지금 당장 사마귀 요괴가 있는 산으로 이동.
6. 사마귀 요괴의 힘은 거의 일류고수의 힘이었고. 류호는 내공이 거의 바닥나는 싸움을 한 끝에 어떻게든 그들을 이겨내 마을 사람들을 구한다.
7. 그리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뒤로 촌장과 직접 대화를 통해 사마귀 요괴 외에 무슨 문제가 있나 살펴보지만 그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다.
8. 하는 수 없이 류호는 최소한의 단련법만을 가르쳐주기 위해 그들을 모이게 하고 근력 단련법을 알려준다.
9.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구한 분이 한테 이야기를 듣는다. 녹림들이 이곳에 와서 자신들의 재산을 약탈한 것을.
10. 촌장에게서는 녹림이 사마귀 요괴를 조종하고 있었다는 것을 들었다.
11. 그것을 듣고 류호는 역시 불의를 무시하지 않고 산적들을 잡을 결심을 하되 그들이 녹림인지 확인하러 간다.
12. 처음에는 무공의 특성을 이용해 잠입을 하려고 했으나 슬슬 한계가 와 결국 정면에서 부딪칠 수 밖에 없었던 류호.
13. 이윽고 산적 두목과의 일기토를 통해 그를 쓰러트리는데 성공하고 산채를 조사한 결과 결국 그들은 녹림이 아니었고 그 부하들을 협박해 재산을 마을까지 끌고가게 한다.
14. 그 재산을 본 마을 사람들은 무척이나 신나하고 그렇게 마을에 대한 신뢰를 크게 얻고 나서 촌장에게 기묘한 이야기를 듣는다.
15. 바로 타락한 도사들이 요괴를 조종할 수 있는 무언가를 산적에게 뿌리면서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말을.
16. 생각보다 터무니없는 이야기야 류호는 당황하였으나. 이 또한 커다란 불의. 류호는 그 도사들을 막기 위해 다시 여행에 나선다.
17. 그렇게 도사들이 있다는 지역으로 이동한 후 소문을 듣는다.
18. 한 숲에서 사람들이 행방불명되었고 이번에는 아이라고.
19. 류호는 그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고 싶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특히나 이방인에 대한 경계가 심했고 결국 직접 나설 수 밖에 없었다.
20. 그러나 숲에 깊게 들어가는 순간 거대한 무언가가 류호를 압박하여 그를 공포에 질리게 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하였다.
21. 그 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들어갔던 것을 이상하게 여긴 류호는 제대로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사냥을 하기로 결심.
22. 수레와 큰 주머니를 사고 열심히 사냥중이다.
5.3. 【 윅기 이벤트 】 ¶
무림비사는 그 방대한 데이터로 인해 위키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용! 허나 최근 업데이트 되는 내용은 진행과 관련된 내용 뿐!
그 외에 여러가지 항목들의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
윅기나이트 중원주를 매우 쳐라!(?)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열어보는 윅기 이벤트!
『항목 하나(예:무공일람에 있는 무공 중 하나)』를 업데이트 하시면 검수 후에 각 항목당 도화전 2개를 드린다 이거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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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기간 : 1월 7일부터 1월 15일까지
주의사항 : 1월 15일까지 자신이 업데이트한 목록을 기록해서 검수를 맡으신 후에 도화전이 지급됨
추가 공고 : 김캡과 함께 윅기 업데이트 목록을 검수해주실 관리자를 임시 고용하겟서용! 검수하는 항목 하나당 도화전 1개!!
만약 업데이트 된 항목이 총 100개면 도화전 100개를 드리는거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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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 언젠간 할지도 모르는말판게임 】 ¶
< 기본규칙 >
1. 서序에서 시작해 1, 10 주사위값만큼 전진합니다. 참여자 모두가 화경이 되면 게임이 끝납니다.
2. 화경에 도달하면 주사위를 더 굴리지 않고 멈춥니다. 다만 대련, 비무, 결투, 가르침, 일상의 참가자는 될 수 있으며 도화전의 적립과 사용 역시 정상적으로 가능합니다.
3. 본인의 차례일 때는 발판이나 아이템의 효과로 이동하여 도착한 발판의 효과도 적용받지만, 본인의 차례가 아닐 때는 적용받을 수 없습니다.
4. 게임이 완전히 끝났을 때 위치가 99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승리합니다. 플레이타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승리조건을 화경에 먼저 도달한 순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1. 서序에서 시작해 1, 10 주사위값만큼 전진합니다. 참여자 모두가 화경이 되면 게임이 끝납니다.
2. 화경에 도달하면 주사위를 더 굴리지 않고 멈춥니다. 다만 대련, 비무, 결투, 가르침, 일상의 참가자는 될 수 있으며 도화전의 적립과 사용 역시 정상적으로 가능합니다.
3. 본인의 차례일 때는 발판이나 아이템의 효과로 이동하여 도착한 발판의 효과도 적용받지만, 본인의 차례가 아닐 때는 적용받을 수 없습니다.
4. 게임이 완전히 끝났을 때 위치가 99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승리합니다. 플레이타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승리조건을 화경에 먼저 도달한 순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 발판별 효과 >
괴력난신: 기이한 일이 무작위로 일어납니다
일상: 참여자 도화전 +1, 5칸 전진. 2인 이상을 참여자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대련: 참여자 도화전 +1. 2인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비무: 승자 도화전 +2, 패자 도화전 +1. 1:1만 가능합니다.
결투: 참여자 도화전 +3, 패자 간극 1단계 하락. 단, 패자가 일류 초입인 경우 이동하지 않습니다. 1:1만 가능합니다.
가르침: 가르침을 준 쪽 도화전 +3. 가르침을 받은 쪽 간극 1단계 상승. 경지 차가 있는 캐릭터 간에만 시행 가능하며, 조건이 맞는 캐릭터가 없다면 시행할 수 없습니다. 경지가 높은 쪽만 가르침을 줄 수 있습니다. 1:1만 가능합니다.
스갈: 스레가 갈렸습니다. 이전 스레에서 일상, 대련, 비무, 결투, 가르침 중 하나라도 시행한 모든 캐릭터에게 도화전 +2
괴력난신: 기이한 일이 무작위로 일어납니다
일상: 참여자 도화전 +1, 5칸 전진. 2인 이상을 참여자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대련: 참여자 도화전 +1. 2인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비무: 승자 도화전 +2, 패자 도화전 +1. 1:1만 가능합니다.
결투: 참여자 도화전 +3, 패자 간극 1단계 하락. 단, 패자가 일류 초입인 경우 이동하지 않습니다. 1:1만 가능합니다.
가르침: 가르침을 준 쪽 도화전 +3. 가르침을 받은 쪽 간극 1단계 상승. 경지 차가 있는 캐릭터 간에만 시행 가능하며, 조건이 맞는 캐릭터가 없다면 시행할 수 없습니다. 경지가 높은 쪽만 가르침을 줄 수 있습니다. 1:1만 가능합니다.
스갈: 스레가 갈렸습니다. 이전 스레에서 일상, 대련, 비무, 결투, 가르침 중 하나라도 시행한 모든 캐릭터에게 도화전 +2
< 전투의 승패 >
1. 캐릭터 간에 경지 차이가 있다면 주사위굴림 없이 경지가 높은 쪽이 승리합니다. 다만 죽창 아이템을 사용하면 주사위전투가 성립되며, 경지와 간극에 의한 보정치 없이 주사위를 굴립니다.
2. 같은 경지의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1,10 주사위를 굴려 큰 쪽이 승리하며, 간극 차이에 따라 보정치 +0~+2를 받습니다.
1. 캐릭터 간에 경지 차이가 있다면 주사위굴림 없이 경지가 높은 쪽이 승리합니다. 다만 죽창 아이템을 사용하면 주사위전투가 성립되며, 경지와 간극에 의한 보정치 없이 주사위를 굴립니다.
2. 같은 경지의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1,10 주사위를 굴려 큰 쪽이 승리하며, 간극 차이에 따라 보정치 +0~+2를 받습니다.
- 무릉도원 물품 목록
- * 모아둔 도화전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구입과 사용은 이동 주사위를 굴리기 전, 자신의 차례일 때 가능합니다. 죽창, 무림초출보호권과 같이 특정 상황에 발동되는 물품은 자신의 차례가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 죽창(2): 너도 한방 나도 한방. 경지와 간극 차가 있어도 다이스전투가 성립하게 합니다. 양측 모두 1,10 주사위를 굴리며 간극 차 보정치가 사라집니다. 기관진식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일회용입니다.
2. 기연(18): 지정한 대상 1인의 경지가 하나 상승합니다. 초절정 이하만 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3. 산공독(20): 지정한 대상 1인의 경지를 하나 떨어뜨립니다. 절정 이상의 대상에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무릉도원수련단약(6): 5칸 전진합니다. 화경이 되면 효과가 없습니다. 자신에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섭혼약(7): 지정한 대상 2인이 서로 결투하도록 합니다. 섭혼약으로 성립된 결투로는 도화전을 획득할 수 없습니다.
6. 능이버섯(5): 가르침을 받았을 때의 간극 상승이 2배가 됩니다.
7. 독약(13): 지정한 대상 1인을 3칸 뒤로 후퇴시킵니다.
9. 무림초출보호권(8): 타인이 걸어온 결투를 3회 거절할 수 있습니다. 패배로 취급되지만, 간극은 하락하지 않고 도화전은 정상적으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경지가 일류일 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건 결투로부터는 보호하지 않습니다.
10. 문파창설권(12): 지정된 대상을 문파원으로 하는 문파를 창설할 수 있습니다. 문파원 인원 수에는 제한이 없으나 추가 가입이나 중도탈퇴는 불가능하며 문파의 해체만 가능합니다. 문파해체권한은 문파창설권을 사용한 문파장에게만 있습니다.
문파원과 함께 행동한 경우 모든 발판의 모든 효과가 2배로 적용됩니다. 문파 효과는 능이버섯 효과와 중복됩니다.
11. 기관진식 (7): 지정한 전투의 전투주사위에 +5 보정을 줍니다.
12. 해독약(10): 모든 종류의 독을 해독합니다. 아쉽지만 일회용입니다.
- 괴력난신
- 1. 도화전 강도: 무작위 경지와 간극(1,10 주사위)의 도화전 강도를 만납니다. 패배하면 가진 도화전의 절반을 잃고, 승리하면 다음 전투 1회에 한해 전투주사위 최댓값이 10 증가합니다.
2. 태래포투 수구론: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이상한 두루마리를 얻습니다. 사용하면 지정한 대상을 대상의 주변 8칸 중 무작위 위치로 이동시킵니다. 대상의 바로 위 칸을 1로 하여, 시계방향으로 순서대로 번호를 매긴 후 1,8 주사위를 굴립니다. 도착할 장소가 말판에 없다면 스크롤만 소모되고 이동은 취소됩니다.
3. 민두광법: 기이한 섬광이 번뜩이더니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 차례를 한번 쉽니다. 아직 이동주사위를 굴리지 않았다면 이번 차례를 쉽니다.
4. 은거기인의 가르침: 은거기인을 만나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주사위를 굴려 0~8칸 전진합니다.
5. 경공술 택시: 20 도화전을 소모해 원하는 순간 단 한 번, 추가로 2칸 전진할 수 있는 경공술 택시 티켓을 살 수 있습니다.
6. 도화전이 가득 찬 상자: 10 도화전을 획득합니다!
7. 미끄러운 빙판(좌): 숫자와 관계없이 말판의 왼쪽 끝으로 이동합니다.
8. 미끄러운 빙판(우): 숫자와 관계없이 말판의 오른쪽 끝으로 이동합니다.
9. 도화전이 조금 들어 있는 상자: 2 도화전을 획득합니다.
10. 전투광의 혼령: 피에 굶주린 혼령에 씌었습니다! 앞으로 밟는 모든 발판을 결투 발판으로 취급합니다. 결투 2회 시행 후 해제됩니다.
11. 태래포투 포탈: 같은 경지의 무작위 칸으로 이동합니다.
12. 연쇄일상마의 혼령: 일상에 굶주린 혼령에 씌었습니다! 앞으로 밟는 모든 발판을 일상 발판으로 취급합니다. 일상 2회 시행 후 해제됩니다.
6.2. 【 2025 을사년 신년맞이 연성 이벤트! 】 ¶
- 수아 > 막리
- 고독한 미식가 : 천강객잔편 - (!쿠키 영상 있음!<다겁즐겁다>)
감숙과 사천 사이, 그곳에는 한 객잔이 존재합니다.
이름하여 천강객잔!
처음 그 이름을 듣는 사람 중에는 "천강객잔? 허 겁 없고 담 큰 사람이 주인인가보군. 천강이라니! 천강단이 두렵지도 않은가?"라는 반응도 존재하지만 놀랍게도 그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천강단원이 운영하거든요! 무려 청성파의 제자가 직접 확인한 사항으로 무려 '일류의 고수'가 운영하기에 노 무림인 존(勞 武林人 存)으로 유명한 객잔입니다.
평범한 백성들이 눈물 흘리며 마음 편히 식사한다는 환상의 객잔! 초절무극쌍창신결 같은 고서점에서 사기당한 무공이나 익히고 다니는 삼류 잡배들의 싸움에 밥상이 뒤집어지는 일은 이제 그만!
안심하고 천천히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꿈과도 같은 장소... 가끔씩 객잔 주인의 말이 너무 많아 입맛이 떨어지긴 하지만 말이죠.
허나 전란의 시대에 존재하는 기적같은 장소라도 사천과 감숙 인근에서만 소문이 퍼졌을 따름입니다.
즉 지금 길을 지나다 우연찮게 천강객잔을 발견한 이 사내. 하남에서 내려온 정오랑(井五郞)에게 천강객잔은 천강단의 이름을 딴, 괴상쩍은 객잔일 뿐이죠.
평소 같으면 이런 객잔 들어가지 않겠지만...
'왠지 갑자기...'
꼬르륵...!
'배가, 고파졌다...'
두둥.
기묘한 표정으로 해뜬 하늘을 바라보는 정오랑. 어째선지 푸른 하늘을 떠도는 구름들이 음식처럼 보입니다.
"엄마, 저 아저씨 왜 저래?"
갑자기 멈춰선 정오랑을 향해 그의 뒤를 지나던 모자가 뭐라고 말하지만, 현재 배가 너무 고픈 정오랑에게는 들리지 않는군요.
마침 뒷편의 모자도 천강객잔으로 향하는 모양입니다. 정오랑은 마치 처음부터 그곳을 목표로 했다는 듯, 자연스럽게 천강객잔으로 향합니다.
끼이익.
꽤나 멀쩡해보이는 외관의 객잔의 문을 여니, 낡은 듯한 문소리가 들립니다.
본래 낡았던 건물을 돈을 들여 고치기라도 한건가, 라는 직업적 생각을 하며 정오랑이 객잔에 발을 들이자...
"점소이! 여기 사천작장면 네 개! 탁주도 인원에 맞춰서!"
"고기소면과 만두 열개!"
"아이가 먹을 거니까 사천작장면 안맵게 해주세요. 그리고 만두는 아이가 먹을 건데 돈을 받지는 않겠죠?"
"예! 천마-사천작장면 네개과 천마-고기소면, 천마-만두 열개! 그리고 방금 아이 어쩌고 한 손님은 내 잘 못들은 것 같으니 다시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객잔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은 객잔은 기본적으로 맛있는 편이죠. 자리가 좋아서 그런 곳도 있지만, 이 객잔은 지리가 좋은 장소에 위치한 것은 아니니 아마 맛이 좋은 것일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정오랑이 발걸음을 내딛자 점소이가 조르르 달려와 손을 비비적 거립니다.
"헤헤 손님, 주문은 어떤 것으로 하실 겁니까?"
자연스럽게 자리를 안내해주는 점소이를 따라 자리에 앉고 정오랑은 점소이에게 인기있는 음식을 묻기 전, 한번 천천히 음식을 먹는 손님들과 숙수를 살펴봅니다.
원형 탁자에 모여 앉아 호호- 음식을 불어먹는 턱수염 숭숭난 일꾼들.
일꾼들이 먹는 음식은 국물이 적은 면 요리로, 새빨갛고 김이 피어오르는 것이 딱 봐도 맵고 뜨거워보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일꾼들은 먹지 않고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부지런히 젓가락을 놀리는군요.
허겁지겁 먹다 뜨거운 속을 탁주 한 잔으로 정리하는 것이...
'크아아! 아, 맞다. 아직 나 안먹었지.'
아직 음식을 먹지 않았음에도 그 맛이 상상되는 미미(美味)일 것이 분명합니다.
또 중앙에서는 확(웍)과 식도를 이용해 이게 요리인지 묘기인지 분별하기 어려운 행위를 하는 숙수가 보입니다.
숙수는 적갈색 머리을 지닌 쾌남으로 머리카락을 짧게 정리해서 음식을 먹다 머리카락을 먹을 일이 없어 보이고, 무거워보이는 무쇠확을 휙휙 손목을 이용해 흔들어 안에 있는 시뻘건 면요리에 불맛을 더하고 있습니다.
꿀꺽. 절로 침이 삼켜지는 마성의 자태입니다. 정오랑의 입이 홀린 듯 열립니다.
"저 요리는...?"
"아, 현재 요리하고 있는 것 말씀이십니까? 저희 천강객잔의 주력 요리인 사천작장면입니다!"
정식명칭은 천마-사천작장면이지만요. 여튼 정오랑은 손짓하여 점소이에게 요리를 주문합니다.
점소이는 고개를 끄덕인 후 돌아가려다가 히죽 미소를 짓고 말을 꺼냅니다.
"아, 손님! 참고로 사천작장면을 먹은 후 단화탕(중국식 계란탕)으로 목을 축이거나, 뜨거운 속을 술로 식히시면..."
크으...!
경박한 손짓과 표정이지만 오히려 침을 꿀꺽 삼키게 되는 것은 왜일까요.
정오랑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 점소이는 손가락을 하나 들어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다시 한번 그의 고개가 요동쳤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후우...!
숙수에게 조르르 달려가는 점소이의 뒷모습을 보며 정오랑은 진이 빠졌는지 털썩, 의자에 걸터앉습니다. 끼이익, 의자는 낡았는지 불안한 소리가 납니다.
소리를 듣고 정오랑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참 신기한 일이군...'
의자가 낡았다니, 보통 객자의 물품들은 무림인들 간의 싸움 때문에 늘 새것일 터인데...
가구를 팔고 건물을 꾸미는 것을 업으로 하는 정오랑에게는 익숙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제 보니 객잔의 안쪽도 새것처럼 고치긴 했지만 숨길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군요. 저기 잘 안보이는 구석지에는 몇년이나 쌓였는지 짐작도 할 수 없는 먼지가 보이고...
그렇게 객잔의 곳곳을 살피고 있자 정오랑에게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슬쩍 보니 점소이로군요. 더 주문할 것이 있나 물어보려고 온 것일까요?
덜그럭.
"사천작장면과 단화탕 하나! 나왔습니다. 손님!"
뭣.
놀랍게도 음식이었습니다. 그것도 막 조리했다는 듯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이제 앉은 지 반각 정도가 지났을 텐데 어떻게 벌써 음식이 나올 수 있단 말입니까, 미리 만들어둔 것을 데운다 하여도...
정오랑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점소이를 바라보자 점소이는 슬쩍 객잔 중앙을 향해 턱짓을 합니다.
중앙에서는 숙수가 잔상이 보일 정도로 빠르게 음식을 조리하고 있군요.
"크아아! 천마신이시여! 부디 제게 신민들이 일용할 양식을 만들어낼 힘을!!! 천유양월 천세만세 지유본교 천존교주!!!"
아.
숙수가 마교도의 교리를 읊으며 요리하는 것은 둘째쳐도 정말 빠른 속도입니다. 저정도 속도라면 음식이 벌써 나온 것도 이해가 되죠
하지만 마교도의 요리...? 하남(소림사 있음) 태생인 정오랑에게는 심리적으로 거부감이...
꼬르륵...
없습니다. 배고픈데 뭔 마교도입니까.
정오랑은 히히낙락거리며 젓가락을 듭니다. 가볍게 면을 비비니 뜨끈한 열기가 얼굴을 향해 전해지는 듯 하군요. 아니, 실제로도 전해집니다.
새빨간 고기 양념을 한 번 볶고, 양념과 함께 면을 볶은 사천작장면. 볶았음에도 탱탱한 면발에는 고추기름과 함께 볶은 잘게 다진 소고기가 고루 붙어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맛나보이는 요리입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단화탕은 녹푸른 파를 송송 썰어넣고 노란 계란을 푼 걸쭉한 국물이 있는, 평범한 단화탕입니다. 하지만 이런 평범함이 좋은 것이란 말이죠.
뭐 눈으로만 하는 감상은 여기까지 하고...
"잘먹겠습니다...!"
정오랑은 박력넘치게 젓가락을 움직입니다.
후릅.
처음에는 당연하게도 사천작장면, 새빨간 면발을 조금 입에 넣고 씹습니다.
매워보이는 외견 탓에 우선 조심스럽게 접근했지만...
'매워!'
그래도 맵습니다. 하지만 맛있어!
입안을 가득 채운 얼얼한과 매운맛, 이것이 마라라 하던가요? 사천을 지나며 자주 먹어본 맛이지만...
'이런 거였나...? 마라라는 것은...?'
이 객잔만큼 제대로 된 것을 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정오랑이 먹을 것에 돈을 아끼는 성격이 아닌데도 말이죠.
빨간 고추기름에 범벅이 된 볶은 소고기와 마늘, 그리고 다른 채소들. 아삭아삭 씹히는 것도 있고 식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조리된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조화롭습니다.
매운 것은 그저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머리 끝까지 올라와 땀을 뻘뻘 흘리게 해주고, 고기와 마늘의 향이 그 매움 사이사이에 풍미를 채워줍니다.
부족한 식감은 쫄깃 탱탱한 면발과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가, 뜨거운 요리는 마라와 섞여 더욱 특별한 개성을 자아냅니다.
한마디로...
"맛있어!"
그런 말이 절로 나옵니다. 자신도 모르게 소리친 장오랑은 아차 싶어 주변을 슬쩍 둘러봅니다.
"하오하오!"
"미미!"
"크아아 주모 여기 여아홍 하나 더!!!"
"저희 객잔에 주모는 없고, 여아홍은 더더욱 없습니다!"
...정오랑은 소란의 ㅅ자도 아닌 편이었네요. 안심한 정오랑은 다음으로는 슬쩍 수저를 듭니다.
주륵.
단화탕의 걸쭉한 국물이 수저에 담깁니다. 오목한 수저 위에는 풀어낸 계란과 잘게 자른 파도 올라갔군요.
그럼 어디 한번...
후릅, 꿀꺽.
'음... 부드럽군. 그리고 따뜻해.'
뜨거운 것이 아니라 따뜻합니다.
전분을 푼 것인지 부드럽게 혀와 입 안에 감겨오는 국물, 또 계란의 고소함과 파의 향기가 매운 것이 들어가 깜짝 놀란 속을 달래주는 것이 느껴지는군요.
혀에 남아있던 매운 맛이 깔끔하게 떨어져나가자 장오랑은 수저를 놓고 젓가락을 듭니다.
다시 한번 사천작장면. 새빨간 양념 면발이 입안에 들어갑니다.
"...!"
그리고 그 맛은 처음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방금 전 떨어져나갔다, 라고 느낀 것은 거짓말이었을까요?
혀와 입 안에 숨어있던 매운맛들이 불만난 벽력탄처럼 터집니다.
쓰으으읍!
매워! 그리고 역시...
"맛있어!"
후후-! 처음 객잔에 들어왔을 때 봤던 일꾼들처럼, 아니 더욱 격렬하게 장오랑은 사천작장면을 입에 밀어넣습니다.
중간중간에 단화탕을 마시는 것도 잊지 않고요.
그렇게 걸신들린 듯, 시간마저 잊고 음식을 먹다 보니...
꿀꺽꿀꺽꿀꺽!
"크아! 어? 언제 다먹었지...?"
빈그릇 2개만이 탁상 위에 남아있을 뿐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마교의 사술이 틀림없다!
떨리는 두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손님들이 먹는 음식들이 보입니다.
고기국수, 고기볶음밥, 고기만두... 음 소고기 요리가 많은 것 같지만 기분탓이겠죠.
어쨌든 모두 다 맛있어보이는 것들이지만... 아쉽게도 사람의 배에는 한계가 있는 법. 이미 차있는 배를 비우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정오랑의 배는 거의 다 차버렸습니다.
그러면 어찌한다... 심각한 표정의 정오랑이 다시 한번 객잔 안을 살펴봅니다.
'음? 저건...?'
오목하고 작은 그릇에 담긴 동그랗고 하얀 무언가들. 물기라고 해야할지 하얀 찰기가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잠시 머리를 굴려 저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니...
'탕위안?'
허, 명절에나 먹는 것인데 이런 곳에서 볼 줄이야.
냠냠, 맛있게 탕위안을 먹는 어린 아이. 정오랑은 나이값도 못하고 침이 고이는 것을 느낍니다.
못참겠다! 정오랑은 점소이를 불러 탕위안을 하나 시킵니다.
다만 주문을 들은 점소이의 표정이 묘하군요.
"저기 손님... 저 탕위안은..."
그러면서 슬쩍 아이를 가리킵니다. 아이 옆에는 어느샌가 숙수가 서있군요.
"아저씨, 진짜 천마신 믿으면 이거 하나 더 주는 거 맞죠?"
"그래, 물론이지. 그리고 천마신이 아니라 천마신님."
"엄마도 같이 믿게 하면 거기에 하나 더?"
"물론이지!"
아.
정오랑의 얼굴이 실망감에 물듭니다. 그런 그의 표정을 본 점소이는 한숨을 쉬며 숙수에게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손에 뭔가를 들고 다가옵니다.
탕위안이로군요.
"사장님이 공짜로 드린다네요."
"오!"
"다만 하나 조건이 있는데..."
'...그러면 공짜가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는 정오랑의 머릿속에서 한가지 소문이 떠오릅니다.
길가다 마주쳤다는 이유로 하루종일 따라와 마교를 믿으라고 말한다는 무서운 마교도에 대한 소문이!
설마...?
"나중에—."
"난 마교, 아니 신교 안믿소."
"네?"
"아무튼 안믿소. 그런 거면 내 차라리 안먹고 말지."
고개를 젓는 정오랑의 말에 점소이는 머리를 긁적입니다.
"그런거 아닌데요. 그냥 나중에 다시 가게를 들려주시면 좋겠데요."
"음?"
그게 무슨 말이지? 정오랑의 고개가 갸우뚱 기울어집니다.
그리고 뒤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번 음식은 분명 최선을 다했고 지금으로서는 최대한 끌어낸 맛이겠지만..."
터벅.
"다음의 최선보다는 못할테니 말입니다."
꽤나 멋들어진 말을 하며 다가온 이는 방금 전까지 아이와 이야기를 하고 있던 숙수, 아니 이 객잔의 주인입니다.
싱긋 미소를 짓는 모습이 시원시원하여 호감가는군요.
"손님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그리고 제 음식만큼 맛있는 것은 찾기 힘들고, 제 음식보다 맛있는 것 더더욱 찾기 힘들죠. 그러니 차라리 제 객잔에 온다면 손님들이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과한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그의 음식을 먹어봤던 정오랑으로써는 어느정도는 공감가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저의 요리실력도 처음부터 뛰어난 것은 아니었습이다. 과거의 저는 재료 하나만을 써서 그 맛을 극대화한다는 어렵고 단순한 것에 매료되었었고 이런 길만이 진리라고 생각해왔죠. 그런 저의 요리에 큰 변화가 생긴 이유는 말하자면 긴데 이를 알기 위해서는 제가 입마관에 있었을 때, 하두만 교두님께서..."
근데, 말이 너무 길...
"...손님?"
흐억!
뭐지? 사술인가?
어느샌가 졸고 있던 정오랑은 허겁지겁 입가에서 주르르 흐르는 침을 닦습니다.
점소이도 옆에서 같이 졸고 있네요. 객잔의 주인은 그런 점소이의 머리를 한대 가볍게 치고, 잠에서 깨어난 점소이는 머리를 붙잡고 데구르르 구릅니다.
아프게 치진 않은 것 같은데... 엄살이 심하군요.
그것보다...
"아, 미안합니다. 주인. 내 왔던 길이 고된 모양인지 그만 졸고 말았군."
정오랑은 정중하게 사과합니다. 객잔 주인은 쾌활하게 미소지으며 답하는군요.
"괜찮습니다. 식곤증은 당연한 것이니 말이죠."
식곤증이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객잔 주인은 싱긋 웃으며 탁자 위에 있는 탕위안을 스윽 장오랑을 향해 밉니다.
"이건 맛있게 먹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요리를 해야해서..."
떠나가는 객잔 주인. 말을 더 하고 싶은 모양인지 꿈틀거리는 입가가 뒷모습에서 보이는 듯 합니다.
...음, 말은 걸지 않도록 할까요.
객잔 주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장오랑은 천천히 수저를 듭니다.
우유에 담긴 자그마한 경단들은 한 입에 넣기 좋은 크기로 씹었을 때 나올 속재료들을 기대하게 합니다.
한번 수저질에 하나씩.
씹으니 팥과 깨, 콩을 이용한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단맛이 배어나옵니다. 찹쌀로 만든 반죽과 우유는 고소함을 더해주네요.
명절 때나 먹던 것을 이리 밖에서 먹다니... 특별한 기분입니다. 꼭 본가에 있는 것 같군요.
어딘가 몽실몽실한 감각이 가슴 속에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몇년 전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할머니께서 이걸 참 맛있게 잘해주셨는데...
그런 추억을 떠올리고 있자니 자동적으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다시 오고 싶군.'
객잔 주인이 말이 많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꼭 다시 오고 싶는 객잔이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번 들려야 겠다, 라고 생각하며 정오랑은 점소이에게 값을 지불합니다.
점소이는 정오랑이 은근슬쩍 점소이에게 넣어준 동전 몇개에 함박 웃음을 짓는군요.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정오랑은 다시 일을 위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끼이익.
겉은 새것 같지만 속은 낡은 듯, 오랜 세월을 지닌 문을 지나서...
정오랑이 떠나고, 시간이 흘러 천강객잔에 쉬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점심을 먹기에는 너무 늦었고, 저녁을 먹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
이제야 쉬는 시간이 생긴 점소이는 휴우 한숨을 쉬며 다 닦은 탁자와 의자에 몸을 기댑니다.
"흐아아. 지쳤어요... 노 무림인 존 선언하고 손님이 너무 많이 와요. 그때 청성파 대협들 온 뒤로 무슨 술 찾는 손놈들도 너무 많고..."
투덜거리며 탁자에 고개를 처박은 점소이를 향해 천강객잔의 주인, 막리현이 다가옵니다.
"무슨 불평을 그리 하는 거야? 다 내가 말한 대로 되고 있잖냐!"
"그건 그렇지만..."
"게다가 너 은근슬쩍 돈 받는 거 나도 봤다. 네 수입도 늘어나는데 오히려 좋은거 아니냐?"
막리현의 날카로운 지적에 점소이는 입술을 우물거리다 다시 고개를 박습니다.
그런 점소이의 모습에 막리현은 피식 웃고는 냄비에서 고기만두를 꺼내 하나 건넵니다.
"자, 오늘 새참이다."
"또 고기만두에요...? 소고기는 어디서 그렇게 나는 거에요."
"주면 감사하게 먹을 것이지. 나 어릴 때는 이런 고기만두는 커녕 속 없는 만두도 없어서 못먹었는데, 주린 배에 손 올리고 거리를 떠돌아다니다—."
"천마신님의 은혜로 좋은 사람 만나서 입마관에 입관했다고요? 제발 그 이야기좀 그만해주세요..."
몇번이고 들은 이야기에 혀를 내두른 점소이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고기만두를 받고 맛있게 먹습니다.
막리현도 점소이를 따라 고기만두를 씹는군요. 숙적의 고기를 씹는 감각은 감미롭기 그지없습니다...
게눈 감추듯 고기만두를 먹고 점소이는 입맛을 다십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있는지, 막리현을 바라봅니다.
"아, 맞다. 사장님. 저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요."
"뭐냐."
"그 탕위안 먹은 손님한테 왜 그런 말 하신거에요? 평소 같으면 무턱대고 천마신님 믿어라- 하시잖아요."
점소이의 말에 막리현은 가소롭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하나만 생각하고 둘은 생각할 줄 모르는구나. 밥 먹고 기분 좋은 손님한테 귀찮게 들러붙으며 그런 말을 하면 믿을 생각을 하겠느냐? 먹는 중이거나 먹기 전이면 모를까."
그걸 알면서 이때까지 그랬냐는 표정을 지은 점소이를 가볍게 무시하고 막리현은 말을 잇습니다.
"그러니 다시 찾아오게 해서 이번에는 밥 먹기 전부터 말을 걸어야지. 내 음식맛을 본 이상, 다 먹기 전까지는 나가고 싶어도 못나갈테니."
"와."
와.
질린 눈으로 막리현을 바라보는 점소이지만 막리현은 부끄러울 것이 없습니다.
신성한 포교랑 자랑스러운 내 요리실력이 부끄러워!?! 같은 것일까요...?
어찌됐던 점소이로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근데 그 천마신공 정식이랑 다른 음식들 이름만 좀 바꾸면 안되요? 바꾸면 인기 많아질거 같은데. 남는 건 거의 없기는 해도, 사장님 목적 생각하면—"
"喝!!! 자고로 신앙이란!!!"
아무튼 그렇게 새참겸 식사를 마치고 두런두런 잡담을 나누다보니 곧 다시 객잔에 손님이 들어올 시간이 되었습니다.
점소이는 다시 한숨을 쉬고 일할 준비를 하고, 막리현은 다시 한번 조리기구들과 식재료들을 살핍니다.
식용 기름, 숙적, 각종 채소, 숙적, 향신료, 숙적. 문제 없군요.
그리고 이제 화로에 불을 올리려는 찰나...
쿠웅!
"이곳이 일류 고수가 운영하다던 객잔인가? 우습구나! 일류 고수가 객잔을 운영한다니. 그런 072626 이 무적진천쌍절검 운천기 대협께서 믿을까 보냐!"
문을 거칠게 열립, 아니 발로 밀치며 부서질듯 까입니다.
들어오는 것은 수염 숭숭나서 여자라고는 기루에서 한번 만나봤을 법한 사내.
그것을 본 점소이는 푹 한숨을 쉬고...
파사삭.
"내 객잔!!! 내 문!!!"
막리현은 바스러지는 문의 연결고리를 보며 소리칩니다.
"크하하! 네 이놈! 이 무적진천쌍절검 대협이 두려운 모양이구... 응? 내 객잔? 무슨 소리를—."
맹 우 절 육 참 ! ! !
그리고 그 이후.
무적진천쌍절검(출처:고서점) 운천기를 봤다는 사람은 없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부서진 문이요? 나중에 다시 들른 정오랑에게 싸게 고쳤다나 뭐라나~
- 막리 > 냄궁
- -남궁지원 일대기-
NG그룹.
21세기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면, 그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자는 없다.
대한민국을 이끄는 재계의 주축이며, 세계 십팔대 자산가 남궁철언, 풍운물산 사장 남궁도혁, 철검중공업 사장 남궁재혁 등. 수 많은 자산가들을 거느리고 있으시까.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람은 바로 그. 남궁철언의 손자이자 남궁도혁의 차남. 남궁지원이다.
투자로만 100%의 수익률을 달성해 승백자勝百資
절강성에 투자를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 붙은 별명이 절강회장浙江會長
새롭게 날아오르는 용과 같다 하여, '플라잉 드래곤'
슬라브 계 자본가 세력과 맞붙어 국내 경제를 수호해, '파머넌트 샤더' Permanent shudder
수많은 호칭으로 불리우는 그는 할아버지에게 경영학 공부를 배우고, 드래곤龍 - 가루다鳳 파티에서 두각을 드러낸 적도 있다.
거기다가, 유유상종이라 하던가. 그 아내는 또 어찌나 비범한가. 허예은. 이북의 공산당 고위 간부의 딸.
그녀는 놀랍게도, 서로 속한 세력이 대립하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NG그룹의 남궁지원과 혼약을 맺은 것이었다!
그런 그가 평생 목표로 했던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초대 NG 회장, 남궁안휘가 사망하며 유실된 스위스 비자금 계좌이다.
NG그룹의 수 년 분의 예산에 해당하는 막대한 그것.
매우 엄중히. 그리고 비밀스레 보관되며, 계좌에 접근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했을 정도다.
어쩌다가 얻게 된 정체불명의 숫자 나열. 그것으로부터 서서히 접근하게 되는 남궁안휘의 유산.
천방 익스프레스와 협력해 그 흔적을 탐색해내고 그의 정실부인인 허예은과 함께 곳곳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비자금 계좌를 찾은 끝에 최후에 도달한 곳은 내전이 진행 중인 한 국가. 모든 비밀번호를 찾아내지만, 그 과정에서 혼수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 이후의 이야기는, 적을 수 없다. 그것은 과거의 이야기도. 현재의 이야기도 아닌 미래의 이야기. 그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는 신조차 알 수 없으리라.
적어도 지금. 남궁지원은 실로 국내 기업인의 귀감이며, 많은 이들의 우상임에 틀림없다.
- 냄궁 > 무명
- 가장 오래된 기억은 배고픔이었다.
주변에는 누구도 없다. 늘 자신을 따라다니는 배고픔만이 유일한 동반자였다. 간혹 자신에게 접근하는 이들도 몇몇 있었지만 그 아이들은 대개 속에 다른 뜻을 품고 있었다. 그들은 멋대로 내게 기대를 했다가 실망하고 떠나가거나, 나에게서 쌀 한줌이라도 뺏어가려 접근했다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는 화내며 주먹을 휘두르거나, 어린 나를 길거리에 내세워 구걸을 하게 만들어 모은 돈을 뺏어가고는 했다.
처음에는 영문도 모르고 주먹으로 얻어맞고, 그 다음에는 얻어맞기 싫어 구걸을 하고 다니고, 구걸이 익숙해질 때 쯤 거지 하나가 내게 와 개방에 들어오겠냐고 물었다. 나는 거기에 싫다고 답했다.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정말 부모가 부자가 되어 나를 찾아와 대궐같은 저택에서 살며 고기를 뜯으며 살 거라는 기대를 한 것도 아닌데.
어쩌면 그 이유가 지독한 자기최면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조차 믿지 않는 말을 너무나 믿고 싶어서, 현실을 알고 있음에도 꿈을 꾸는 듯이 말했던 것. 그 거지는 내 속뜻을 알았는지, 아니면 단순히 머리가 돌아버린 아이라고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나를 동정한 듯 싶었다. 그가 내게 무공을 가르쳐준 것은 아니다. 단순히 주먹질을 하는 법을 가르쳐줬을 뿐. 그리고 그 날 밤은 내가 처음으로, 남의 밥을 뺏어먹어본 기억이 난다.
그러한 나날이 이어졌다. 단 하루도 편한 적이 없었다. 하루라도 남의 밥을 뺏지 않으면 굶기 일쑤였고, 남의 밥을 뺏어도 두명 세명이 달라붙어 내 밥을 기어코 손에서 빼가 입에 욱여넣었다. 분풀이로 이빨이 뽑혀나갈 정도로 때려도, 결국 남는 것은 고독과 굶주림 뿐.
얼마나 더 이렇게 살아야 할까. 애초에 이렇게 아득바득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수단이 목적이 되고, 목적이 수단이 된다. 무언가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무언가를 찾는 상황.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굶주림만을 달래기 위해 평소와 같이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던 여느 날.
단 하루, 길거리 광대를 본 단 하루가 내 삶을 바꿔놓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광경. 한 사람이 저렇게 많은 사람을 웃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웃음을 잃었던 나날들. 단 하루도 타인의 얼굴에서 웃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 나 조차도 웃어본 적이 없다. 가장 오래 전의 기억까지 되짚어봐도 한번 웃어본 적 있던가? 저리 소리내어 웃어본 적도, 웃음을 본 적도 없는데.
가지지 못한 것을, 인간은 동경하게 된다고 하던가. 나는 웃음이 가지고 싶었다. 내가 이제껏 단 한번도 가지지 못 했던 웃음을 가져보고 싶었다.
그러니 타인을 웃기자.
나 자신조차, 항상 즐거운, 싱글싱글 실없는 미소를 짓고 다니면서.
웃음을 갖기 위해, 그는 무공을 배웠다. 사람을 웃기는 방법을 배웠고, 자신이 웃는 표정을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타인이 가질 ‘웃음’을 빼앗아가려는 자를 처음으로 베었을 때, 나는 생각했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길이라고. 타인이 가질, 내가 받을 웃음을 빼앗는 자를 처단하기 위해 강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을 웃기고, 나 자신도 그 가운데에서 웃는 것.
가지고 태어나진 못 했어도, 거머쥘 수는 있을테니까. 그는 그렇게 자신의 이름부터 갈아치웠다. 첫 번째 웃음은, 바로 자신의 이름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바꾼 이름은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것이고, 나를 처음 만난 타인에게 웃음을 가져다줄 것이며,
나 자신이, 이름을 상기하며 웃음을 잊지 않도록.
그렇게 탄생한 광대는, 오늘도 칼과 함께 농담을 휘둘렀다.
- 무명 > 강건
- https://ibb.co/pfx2FD0 강건1
https://ibb.co/ZLBmb7y 강건2
https://ibb.co/59JD0HT 30살 강건
https://ibb.co/S5xGZ32 지시내리는 강건
- 강건 > 모용
- 모용세가의 이름 아래, 우리는 함께 걸어왔다.
강호의 바람이 불어올 때도, 세상의 파도가 우리를 덮칠 때도,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 길 위에서, 그는 언제나 앞을 보고 나아갔다.
그 이름, 모용중원.
우리는 그를 따라 걸으며, 때로는 그의 걸음이 너무 빠르다고 느꼈다.
그는 앞서 나아가려 했고, 우리는 그를 뒤따랐다.
때로는 너무 깊이 들어가 두려움에 휩싸였으나, 그의 뜻이 향하는 곳을 알기에, 우리는 주저 없이 그와 함께 걸었다.
강호가 혼란에 휩싸일 때,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모용세가를 지키는 자였으며, 우리의 길을 개척하는 자였다.
그의 검은 강호를 가르고, 그의 말은 때로는 진실을 감추었지만, 우리는 알고 있었다.
그는 우리를 기만하지 않는다.
그의 행동이 기만처럼 보일지라도, 그의 뜻은 언제나 단 하나.
모용세가의 미래.
그는 누구보다 냉철했고, 누구보다 뜨거웠다.
바람이 몰아치는 강호에서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그는 묻고 배웠으며, 때로는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나갔다.
우리는 그의 뒤에서, 때로는 그의 곁에서 걸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그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가 우리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은 그를 시험했고, 운명은 그를 가로막으려 했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모용의 이름을 짊어지고, 우리의 길을 열어나갔다.
그 이름, 모용중원.
그는 우리를 이끌어 가는 자,
강호의 어둠 속에서도 빛을 꺼뜨리지 않는 자.
오늘도 그는 앞서 나아간다.
그러나 결코 혼자가 아니다.
그의 곁에는 우리가 있고,
그가 걷는 길이, 곧 우리의 길이 된다.
모용중원. 그는 우리의 미래다.
- 모용 > 시아
- 書.
나는 이따금 등을 간질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등 안쪽으로부터 콕콕 찔러오는 고통이 이따금 나를 괴롭히는 까닭입니다. 그럴 때 나는 손을 가져가 그곳을 긁어보지만 만족할 만한 시원함이 나지는 않습니다. 마치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고통이라는 듯이 말입니다.이 생각을 할 때면 저의 등은 간질이는 감각이 오곤 합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간지러움을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게 된다면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입니다.
사람들은 나를 보며 웃습니다. 나는 그것에 대응하는 표정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웃는다는 것에 대해 묻거나 문헌을 살피면 자연히 터져나오는 것이라 말하고, 감정의 큰 표현이라고 말하는데도 난 그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와 아버지의 대화를 엿들을 때가 있었습니다. 두 분은 작은 방 안에서 두 분께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그 대화의 주제는 다양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속삭일 때도 있었고 요즘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제들 중에 이어져 나온 주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걱정스러우셨던 모양입니다. 어째서 쌍둥이로 나온 아이 중, 저만이 끓어오르던 열병을 앓았는지에 대해 스스로를 책하셨습니다. 제가, 다른 이들에 비해 앎은 있을지언정. 그것에 따라오는 것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만 같다고 말입니다. 그런 말에 아버지는 어머니의 어깨에 손을 올리곤 답하셨습니다. 기다려보자고 말했습니다. 언젠가 자신의 딸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사람이 될 것이라 믿으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때부터 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만 같다고 말입니다. 먹는 것을 당연하게 먹고, 잠을 당연하다는 듯이 자며, 사람의 외모를 평가할 수 있었고, 부족함 없는 재물이 당연하게 느꼈으며, 인정받고 높은 자리에 서고 싶다는 것은 있었으니 그것이 욕망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오욕은 이해했을지언정 저에게는 칠정은 먼 것이었습니다.
삶은 별로 즐거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즐거운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보면 옳을 것 같습니다. 행동하면 결과가 오는 것은 당연했으니까요. 화라는 것 역시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감정은 끓지도 않고, 저 스스로 고양되는 것 역시 잘 느끼지 못하였으니까요. 물에 돌을 던진다면 물에는 파문이 크고 작게 일지만 땅에 돌을 던진들 땅에 파문이 일지 않는 것처럼 저 역시도 그러했습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사랑에 대해서도 같았습니다. 무엇에도 흥미를 느끼진 못했지만 그것을 해내면 다른 이들이 흡족하기에 저것이 즐거움이라 알았고, 부모님의 걱정이 슬픔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교국의 경전을 보며 세상이 더러움으로 가득 찼다는 것을 배웠으며, 그런 욕심을 부리다 손이나 발이 잘리는 이들을 통해 더러움을 이해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겨우 알 뿐인데, 욕심을 가질 맘이 어떻게 있겠습니까.
1.
갑작스러운 밤에 찾아온 손님에도 그녀는 별로 달갑지 않은 눈치는 아니었다. 비록 조금 무뚝뚝한 면은 있더라도 사랑하는 동생이 잠시 시간을 내어줄 수 있냐고 물어왔다. 이런 말을 할 때면 동생은 날카롭거나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곤 했기에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시아야. 무슨 고민이 있어서 언니를 찾아왔니?”
비록 태어난 시간은 몇 각 차이도 되지 않지만, 그래도 그녀에게는 언니라는 직함이 있었다. 언니란 무엇인가. 자고로 동생들이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그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것이 언니의 역할인 법이었다. 단지 그 대상이 지독하게 고요한 것이 문제였지만 말이다.
“언니.”
“응... 응?”
“입마관의 사람들이 나를 피하는데, 내가 아무리 다가가려 해도 다가오려 하지 않아.”
- 시아 > 정운
- 밤이 찾아왔다. 차가운 바람이 계곡을 스치고, 숲속에서 풀벌레만 소리 간간이 들려왔다. 마침 만월이었다. 달빛이 물길을 따라 흘러내리고, 그 한가운데에 한 남자가 서 있다. 도포를 걸친 그는 무릎까지 빠지는 냇물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오래된 철검이 쥐어져 있었고, 손바닥에는 검을 오래 쥔 탓에 생긴 굳은살이 선명했다.
정운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그는 이제 겨우 약관이 된 젊은 무인이었다. 그는 천재였다. 누구보다 빠르게 무공을 익히고, 단순한 기술이 아닌 그 본질을 파악할 줄 아는 재능을 가졌다. 또한, 그는 난관에 부딪혀 있었다.
객잔에서 보았던 고수가 한 말이 기억난다. 운이 닿아 같이 산을 넘었던. 이름은 끝내 말해주지 않아 모른다. 가는 길에 산적이 나와 금품을 요구하였으나, 그가 푸른 검기를 보이니 이윽고 물러갔으며, 짐작하고 있던 그의 경지가 일류 이상임을 확신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가르침을 청 하니 흔쾌히 한 말.
“일류로 나아가고 싶다면 검이 곧 몸이어야 한다. 검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검이 곧 너고, 네가 곧 검이어야 하지.”
그 의미를 깨닫기 위해 그는 날마다 검을 휘둘렀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점차 강하게. 그러나 달이 차고 지나도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다. 아직도 검은 그의 손에 들린 도구일 뿐, 그의 일부가 아니었다.
정운은 검을 들어 천천히 휘둘렀다. 날카로운 물결이 검끝을 따라 흐르며 반짝였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바람의 움직임일 뿐.
그는 다시 검을 쥐었다. 온몸의 힘을 빼고, 물결과 하나가 되려 했다. 그러나 마음속 깊이 자리한 의구심이 몸을 굳게 만들었다. 그의 검은 물결과 함께 흐르지 못하고 거슬러 올라갔다. 검과 몸이 하나되어야 함은 안다. 허나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하여 휘두르는 검이었다.
숲 너머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정운은 검을 거두고 몸을 돌렸다. 인형 하나가 다가오고 있었다.“이 산속에서 혼자 파공음이 나길래 궁금했는데, 애새끼였군.”
한 걸음 앞으로 나선 이는 검은 옷을 걸친 중년의 남자였다. 그의 기세는 갈무리 되지 않거나 못하여 정갈하지 못하고 날카로웠다. 말투가 경박하고, 수행을 멋대로 엿보았으며, 무엇보다 그 기운이 사특하니 마땅히 사파의 무인임이라 짐작했다.
“검을 제대로 쓸 줄은 아느냐? 한 수 배워보겠느냐?”
남자가 낄낄거렸으나, 정운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검을 가슴 높이 들어 올렸다. 남자는 기다렸다는 듯 앞으로 나섰다. 피를 볼 기회만 엿보는 이들은, 쉽게 물릴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상대가 먼저 다가왔다. 검을 한 손에 들고, 아무런 경각심 없이. 그 검끝은 초식의 자세도 아닌 것 처럼 나뭇가지를 들고 뛰어다니는 아이의 것과 닮았다. 하여 정운이 검격을 내질렀다. 빠르고 강한 일격이었지만, 남자는 미끄러지듯 빗겨내며 반격을 날렸다. 정운은 가까스로 몸을 틀어 피했지만, 그의 옷자락이 찢어졌다.
“삼재검법이라. 그딴 무공, 언제든지 읽히지.”
정운은 다시 검을 쥐었다. 검은 한없이 곧고 올바르다. 그러니 남자의 말이 옳았다. 정직한 검은 읽히기 쉬웠다.
상대는 얼마 안 되는 그 짧은 거리를 급하게 좁혀왔다. 그의 검이 어둠 속에서 번뜩이며 날아들었다. 정운은 그것을 막으려 검을 올렸으나, 순간 남자의 검이 사라졌다. 착각이었다. 상대의 기세에 휘둘려 헛된 그림자를 쫓은 것이다. 남자의 검이 다시 나타났을 때, 그것은 이미 그의 머리를 향해 있었다. 피해야-, 하지만 어떻게? 무릎까지 차오른 계곡의 유수가 발걸음을 방해한다. 유속으로 짐작해보건데 이대로 발을 떼어 급히 움직이면 중심을 잃어 운 좋게 피한다 하더라도 다음 수에 죽을 것이다. 자세를 낮추기엔 상대의 검로가, 이런 이유로 또 저런 이유로 자신은 죽는다.
순간, 정운의 ■이 저절로 움직였다.
마치 손 끝이 불에 닿이면, 생각 할 겨를 없이 팔이 당겨지듯. ■이 스스로 움직였다.
강한 쇳소리가 밤을 울렸다. 정운의 검이 남자의 검을 받아냈다. 그러나 그는 그 검을 휘두르려 한 적이 없었다. 몸이 검과 하나가 되어 반응한 것이었다. 그 순간, 깨달음이 찾아왔다.
정운은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그가 먼저 움직였다. 남자가 다시 공격을 펼치려는 순간, 정운의 검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뻗었다. 검 끝에서 푸른빛이 일렁였다.
슥.
짧은 바람 소리와 함께, 검기가 남자의 옷깃을 스쳐 지나갔다.
남자는 한동안 놀란 듯 서 있었다. 이윽고 그는 웃으며 검을 거두었다. 정운도 힘들지만 비슷한 표정을 지어보일 수 있었다.
“하-!”
정운은 자신의 검을 내려다보았다. 칼끝에서 희미한 검기가 사라지고 있었다.
- 고불 > 야견
- 길 위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거친 세상 속
리허설 없는 삶에서
의미없이 하루하루 떠돌던
들개는 노인을 만나
개에서 사람이 되었네.
주인공보단 삼류 악역에 가까웠던 시작
지금의 야견을 있게 한 첫걸음
스스로의 길을 찾은
님은 갔습니다..아아 님은 갔습니다..
의탁한 곳은 흑천성의 파계회.
동자승이라 불리며 이쁨을 받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승리를 위해 차츰차츰 나아가네.
파계회의 무학을 익혀,
계략을 꿰뚫어 보고,
회오리 같은 권풍을 날리네.
의도를 제대로 전하지 못해 어려움도 겪으나,
사문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냥줍한 길동이도 반짝반짝 고진이도
개처럼 굴리며 나아가네.
팔파일방이라 점창파에 구공을 날리고
천진한 상대를 기만과 근성으로 끝내 이기네
군자의 모습은 없으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의롭진 않으나 결국 승리하니 이것이 야견의 싸움이네!
제갈호의 비경을 통과해 내 공을 세우니
자랑스럽게도 당당히 팔천군의 제자가 되었네
금쪽이 같은 사저를 하나 만나니
양지를 끝내 울려버리고 만다.
지옥의 겁화에서 기어 올라온 강아지 인형을 선물하네
의외로 금사저는 매우 기뻐하며 야견을 용서하니
사뭇 다른 감정이 야견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아가나
제 마음을 아직 몰라 잠시 방황할 뿐이네!
한 치 앞도 모를 정사의 전쟁이 다가오고
양지를 찾아 달려나간 야견
지금까지 알던 금양지와 다른 모습을 보게 되네
의아한 모습에 그녀의 진짜 이름을 묻게 되고
야견은 결국 듣고야 말았다네 한양지라는 이름과
견딜 수 없을 만큼 지고한 위치의 정체를
천마신교의 2장로 소수마녀인 한양지를 만나고자
둥지를 떠나,
벌처럼 꽃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네
숭상의 대상, 화경의 무인, 그리고 자신이 반한 여자
이 마음, 오직 이 마음을 전하고자 갔다네
천하에 자신의 마음을 외친 야견은
고대하던 만남을 뒤로
적들을 마주하러 떠나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한 번의 죽음과 새로운 경지
고양감에 휩싸인 채로 날뛰던 천둥벌거숭이
불량 제자의 끝을 보이다 무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
의기양양하게 그저 달려들던 과거를 뒤로 하고 기다림을 배워 최종 국면으로 전쟁을 이끄네
친정을 나선 흑천성주 호재필의 뒤를 따르며
구제 불능의 모습을 벗어나 어엿한 흑천성의 간부로 자리 잡네
- 야견 > 재하
- 세 가지 소문
“전부 무사히 도착했지? 상처는 없고? 그럼 불을 지피자. 오늘은 여기서 야영이야.”
“네~네~ 조장님이 시키는 대로 합죠~”
“그렇게 의욕 없이 말하지 마! 자, 빨리빨리 짐 풀어!”
야심한 밤, 교국 외곽 어딘가의 숲속. 세 아이가 짐을 푼다. 아이들은 각각의 태도만큼이나 몸가짐도 다르다. 정갈한 검은 머리의 똑부러진 동자. 헐렁헐렁한 옷을 입고 말하는 키가 큰 남아. 그리고 훈련으로 헤진 옷을 입은 짧은 머리의 여아. 세 아이는 짐에서 간단한 찬거리를 꺼내고 불을 둘러싼 각자의 자리에 앉는다. 경건하고 차분하게 가라앉는 분위기. 그리고 동시에 약속이라도 한 듯이 같은 단어들이 흘러나온다.
“천유양월, 천세만세, 지유본교, 천존교주, 독보염혈, 군림천하, 천상천하, 지상지하, 광명본교, 천유본교, 천세만세, 마유신교. 교주님을 뵙나이다.”
그렇다. 이 아이들은 작다 하더라도 엄연한 천마신교의 일원. 천마께서 베푸신 땅에서 새로이 자라난 새싹들이다. 입마관에서 새로이 입학한 초년생들. 훈련의 일환으로 입마관에서 꽤 떨어진 산속을 돌파하는 훈련을 하는 중, 잠시 쉬고 식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이들일까. 기도를 마치고 나자 왁자지껄한 대화가 이어진다. 보아하니 아이들답게 검증되지 않은, 그러나 흥미로운 소문을 이야기하는 듯한데. 한번 귀 기울여볼까.
“그러니까 요즘 교국에서 교주님들 간의 관계가...”
“아니 그런 어려운 이야기를 굳이 해야 해? 그러지 말고 첫사랑 이야기해 봐!”
“에휴, 이래놓고 언제 훌륭한 천마신교의 무인이 되려는지 원.”
“네가 동경하는 상승무관 나리처럼?”
“제대로 부르지 못해! 어사대 감찰국장 재하님! 이라고!”
첫 번째 소문, 천마께서 내려주신 꽃.
여아가 남아의 머리를 결국 쥐어박고 만다. 한숨을 쉬는 동자. 보아하니 재하라 불린 누군가를 퍽이나 존경하는 듯하다. 머리를 부여잡고 꽁한 표정으로 삼아를 바라보는 여아. 이내 두 손을 모아 잡고 이야기한다.
“그분은 네가 함부로 불러도 될만한 분이 아냐! 나도 소문으로만 들었지만...마치 휘날리는 벚꽃잎이 마치 사람이 되어 걸어 다니시는 것만 같다고 하였어. 호사가들이 이야기하길, 그분이 한 번만 맑게 웃는 것을 보면 천금을 바칠 사람들이 넘친다고 하였어! 거기다 시면
삼아는 마치 소설 속의 주인공을 연모하듯, 보이지 않는 허공의 누군가를 향해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호사가들의 소문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입마관까지 닿은 것일까. 아니 입마관이기에 닿았을 수도 있겠다. 교국을 움직이는 주요 인물들의 소식인 아이들에겐 동경의 대상이니.
“거기다 그 미모만으로 더할까? 지난번 전쟁에서 중원의 비구니들이 친 간악한 진에 마치 하얀 늑대처럼 달려들어 목을 쳤다고 하시더라! 부채를 휘두르면 피보라가 몰아치고, 그림자를 타고 어디든 가실 수 있다 하였어! 그리고 봄날의 꽃보라와 같은 신묘한 무공을 익히셨다고도....하아...한번이라도 뵐 수 있다면 좋으련만...천마님께서 하계에 내려보내 주신 한송이 꽃이 사람의 형상으로 돌아다니시는 것이란 이야기도 있어!”
“....켁 호사가들이야 무슨 이야길 못해. 과장된 거겠지 과장된 거.”
“아니야. 교관님들이 이야기하시는 모습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어쩌면....”
두번째 소문, 도자기 인형 감찰국장
“헹! 내가 들은 이야기는 좀 다르거든! 우리 삼촌의 아시는 분의 의제가 이번에 경사스럽게도 감찰국에 들어갔는데 말이야...거기서 일하시는 상승무관 나리는 그야말로 36장로 못지않게 무섭기 짝이 없는 사람이더라고! 귀신상사야 귀신상사!”
남아가 두 팔을 벌려 나머지 두 아이를 겁준다. 음, 이런 괴소문이 어디서 어떻게 새간것일까. 이거 감찰국의 보안체계를 검사해야 하는 안건이 아닌지? 이건 추후의 과제로 남겨둡시다. 응. 여하튼 이야기를 들어볼까.
“어쨌든 그분이 조금 업무에 익숙해지는지 시간이 걸렸어. 그런데 말이지, 그 감찰국장이 어떻게 했는지 알아? 잠잘 때 빼고는 언제나 자기 곁에 데리고 다니면서 감 놔라 배 놔라 포도 놔라 하면서 했데! 마치 자기는 책 잡힐 일 하나 없다는 듯이!”
“....그건 단순히 삼촌의 의제가 신실하지 못한 쓰레기인 거 아냐?”
“동의하는 바야. 감찰국장님은 아주 모범적인 일 처리를 하신다 생각하는데.”
나머지 두 아이가 냉정하게 평가한다. 음음. 아이들이 이라니 교국의 장래가 아주 밝도다. 그러나 남아는 억지스럽게 결론을 내버린다.
“그러면서 말이지! 몰래 뒤에서 그런 모습을 험담하는 걸 걸렸는데....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대하는 태도가 똑같았다는 거야! 아무리 봐도 사람이 아니야. 내 생각에 그분은 한한백가에서 만든 도자기 인형일지도 몰라! 그 외모도 그럼 신빙성이 있지! 감찰국과 한한백가가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
세 번째 소문. 제일상마전의 비수
“....내가 들은 소문은 앞선 것과는 조금 다른데 말이지.”
동자의 이야기에 여아와 남아가 고개를 돌린다. 입마관 교관부터 윗분들이 쉬쉬하고는 있지만, 동자의 아버지는 교국의 높으신 분이다. 소교주 중 누군가와 친분이 있다는 소문도 있다 하였나. 그렇기에 아버지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항상 진지한 동자였다. 지금 망하는 소문도 결코 실없는 것은 아니겠지.
“몇넌전인가, 감찰국장님께서 중원으로 출두하셨다고 들었어. 그것도 아무도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그리고...중원의 흉악하고 야만적인 무가집단, 남궁세가의 젊은 수괴의 결혼식에 참석하였다고 하시더군. ...어른들은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내 추측은 이래. 감찰국장님께서는 그 충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 간악한 남궁세가 수괴를 찌르기 위해 나선 거야!”
“뭐...아무리 용기가 크더라도...그런 일을!?”
“역시 재하님이셔....!”
“뿐만 아니야. 내가 듣기로는 그분께서는 그 싸움 이후에도 자칭 천하제일인이라 자칭하는 불손하기 짝이 없는 사파거두의 손녀를 상대로도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으셨던 거야! 그 흉악한 칼을 맞으면서도 살아 돌아와 제일상마전을 찾아뵈었다고 하더군....! 모든 것이 제일상마전님의 계획이었음이 분명해!”
동자의 말은 차분하였지만, 동시에 열렬한 신앙심으로 가득하였다. 그리고 남은 두 아이들도 동자의 말에 감화되었는지 조용히 천유양월을 읊조린다.
마무리
“....이런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군. 자, 다시 짐을 싸자. 다음 합류 지점을 향해서.”
“쯧, 이런 이야기를 들었으니 멍하니 있을수도 없잖아. 자, 자, 가자고.”
“좋아! 내 목표는 수석졸업! 그 이후에 감찰국에 가고 말겠어! 그리고...! 그리고...!”
그렇게 왁자지껄한 세 아이는 떠나가고, 화톳불이 꺼진 곳에 남아있는 검댕만이 그들이 있었다는 흔적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그들의 행군이 누군가의 여로와 아주 우연히 겹쳤고 말았을. 그리고, 그 누군가는 잠시간의 만남이라지만 소중한 교국의 미래를 위해서 짧은 밤을 지켜주며 몰래 호위를 해줄 정도로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
그림자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새하얀 누군가는 그 얼굴을 부채로 가린다.
과연 어떤 표정일까. 글쎄, 그것은 떠도는 항간의 소문만으로는 알 수 없겠지.
- 재하 > 미호
광혈천하 유아독존
달도 뜨지 않은 어둑한 날에는 절벽 정도는 능히 뛰어다니며 재주 많게 구는 약초꾼들도, 산적들도 단념하고 일찍 잠을 청했다. 삿된 것들은 공허에서 비롯되어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짙은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존재들에게 형체도 없이 삼켜지느니, 달 뜨지 않은 하루 정도는 일찍 마무리하며 어서 지나가길 바라는 것이 외려 현명했다. 만일 이런 날 밤길을 나서야 한다면, 등불 하나에 제 몸을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고, 멀기도 하여라."
이제 막 일류를 목전에 둔 정 씨 또한 등불 하나에 제 목숨을 맡기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어두운 밤길을 저벅저벅 걷자 등불 주변의 원형으로 이루어진 빛에 그림자가 일렁이다 어둠 속으로 삼켜지길 반복했다. 이리 어두운 밤에는 갑자기 튀어나올 호랑이를 비롯한 맹수도, 산적도, 녹림도 두렵기 그지없지만 요괴가 그리도 기승이었다. 형체도 기괴하게 생긴 것들이 어둠 속에서 툭 튀어나오면 제아무리 녹림 녀석들이라도 곤혹스럽겠지! 정 씨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이 길을 빠져나가고자 걸음을 재촉했다. 이대로 반 시진 정도만 걸으면 금세 민가에 도착하여 하루 묵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아침까지 적당히 눈을 붙이고, 근처 객잔에서 한끼를 해결한 뒤 다시 출발하면 되겠지.
"응?"
온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걷자니 저 멀리서 무언가 일렁였다.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는 빛무리가 꼭 등불을 들고 걸어오는 듯했다. 자신과 똑같이 야행하는 자겠거니 싶어 머리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어째서인지 본능은 어서 몸을 숨기라 정 씨를 재촉하고 있었다. 기감이란 것이 그리 발달하지 못한 자신이라지만, 이런 기분을 부러 넘길 사람은 아니었기에 정 씨는 조심스럽게 근처 풀숲에 몸을 숨기고 등불이 꺼질세라 조심히 품에 감쌌다.
숨을 죽이고 있자니 멀리서부터 짤랑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몸을 숨기기 전까지는 들을 수 없었던 소리였거늘, 귀에 명료하게 박히는 방울 소리가 느린 박자로 한 번씩 짤랑거리고, 걸음 소리가 터벅터벅 울렸다. 점차 가까워지는 방울소리와 달리 등불의 빛은 그렇게 가까워지지 않으니 정 씨는 등골이 서늘하여 풀숲 사이에서 숨을 죽였다.
"…!"
지척에서 방울소리가 울렸을 적, 정 씨의 두 눈이 크게 뜨였다. 보인 것은 요괴들이었다. 한 마리도 아닌 개 요괴 두어 마리가 아가리에 방울을 물고 다니고, 그 뒤로 새 요괴 한 마리가 부리에 등불을 물고 날개를 천천히 퍼덕거렸다. 개의 발자국마다 짤랑거리는 소리가, 새의 날갯짓 한 번에 덜그럭거리며 요란스럽게 흔들리는 등불의 그림자가, 누군가 여유롭게 히히덕거리는 소리가 정 씨의 혼란한 심상을 꿰뚫고 요란스럽게 가까워졌다. 인기척이 느껴져 묵직하게 가라앉은 시선을 애써 올리자, 정 씨는 입술을 꽉 깨물어 비명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집채만 한 개 요괴가 고개를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흔들듯 움직이며 큼직한 앞발을 들어 걸음을 내디뎠다. 얼마 지나지 않아 휘휘 내젓던 고개가 우뚝 멈추고 발자국이 땅에 서릴만큼 육중한 앞발 또한 자리에 꼿꼿하게 고정되자, 정 씨는 이를 악물며 제발 이쪽을 쳐다보지 않기를 천지신명께 간곡히 빌었다.
"아후후후, 청아, 청아…… 우리 청이가 이렇게 멈추는 걸 보니까 방해꾼이 있나보네, 그렇지이?"
천지신명께서는 응답하지 않은 게 분명했다. 정 씨는 마른침을 삼키며 덜덜 떨리는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을 마주했다. 마치 여우가 인간의 모습을 흉내 낸 듯한 남성이었다. 긴 머리카락은 부드러이 흩날리고, 검은 눈동자는 어둠 속에서도 기묘하게 번들거리며 불길한 호선을 긋고 있었다. 정 씨는 남성의 눈동자가 자신이 숨은 방향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음을 깨닫자, 등불을 툭 떨구고 말았다. 힘없이 바닥을 구르던 등불의 불씨는 채 풀숲에 옮겨 붙기도 전에 무언가 내리꽂혀 그 미풍에 허무하게 사그라들었다. 정 씨의 눈이 자연스럽게 미풍을 일으킨 것을 향해 굴렀다.
"눈치도 없지, 대체 뭘 하고 있을까요오─? 어서 환대해야 하는 거 아닌가?"
침. 침이었다. 머리가 바쁘게 돌아가더니 호사가들이 몸서리를 치며 쑥덕이던 목소리를 기억해냈다. 그래, 달 뜨지 않던 곳에서 빛 삼킨 자가 당최 누구이던가. 민초들이 잠들고 무인들이 기감을 바짝 세울 적 유일하게 활보하는 자가 누구인가. 요괴들은 자연히 고개를 조아릴 자가 누구인가. 당연히 하나밖에 없었다. 하나만 있어야만 무림의 평화가 유지될 것이다. 살천광혈! 정 씨는 체면도 내던지고 부리나케 풀숲 밖으로 튀어내와 고개를 조아렸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끔찍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란 본능이 머리를 가득 채운 탓이었다. 무림인의 품위? 정절? 최소한의 인간 된 도리? 모두 집어치워야만 한다. 위압적인 살기 탓에 몸을 벌벌 떨며 고개를 조아리자, 간드러진 웃음 소리가 위에서 들려왔다.
"아후후후, 착하지, 그래야죠. 그렇지- 무순아?"
자그마한 뱀이 등 뒤로 스르륵 기어오더니 어깨 너머로 고개를 내밀었으나, 정 씨는 감히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단지 끝없는 공포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횡설수설 중얼거릴 뿐이었다.
"고,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제발 목숨만은, 오늘 본 것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발─"
"시끄럽네요오─"
"헉-"
옷자락이 사부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정 씨는 고개를 푹 숙이며 머리를 처박았다. 그렇지만 침이 꽂히지도, 고통스러운 독이 몸에 퍼지지도 않았다. 단지 간드러지는 웃음소리와 함께, 고개를 슬쩍 들자 거대한 개 요괴 등에 팔자 좋게 늘어지듯 누운 채 다리를 꼰 살천광혈이 보였다. 천하태평한 신선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주변에 도사리는 요괴는 도저히 신선이라고 할 수 없었다. 요괴를 다루는 사이한 악선이면 모를까.
"아후후, 무순아, 저 멍청한 남자는 어쩌면 좋을까요오─?"
눈이 넷이나 달린 뱀이 혀를 날름거리자, 정 씨는 황급히 고개를 다시 숙이며 흙을 그러모으듯 손에 꽉 쥐었다. 등골을 타고 식은땀이 흘렀다. 죽고 싶지 않았다. 처절하고 간절하게, 누구보다 절박하게 천지신명을 향해 기도했다. 제발 한 번만 살려달라고, 제발 저 산길을 넘어 객잔에 도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무엇이든 할 테니 제발─
"환대를 해줬으니 살려줘야 하나?"
정 씨는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천지신명께 살려달라 빈 것이 효과가 있었나? 희망이 새록새록 올라올 적, 정 씨는 머리를 쿵! 하고 바닥에 크게 박아 절을 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살천광혈은 눈을 잠시 동그랗게 뜨며 빤히 시선을 꽂다, 이내 히죽 웃었다.
"……그렇지만, 환대를 한다면서 감히 내 앞길을 막아?"
천지신명께 빌어봤자 소용없다는 듯, 어차피 하늘 아래 자신 말고는 감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여유로운 미소가 만전에 깃든다. 살천광혈은 망나니라 하였으니 그 요괴 놀음이 천상천하유아독존에 가까웁디라, 기도는 닿지 않고 오로지 요괴만의 웃음과 기이한 놀음만 가득하니, 청이는 이 상황이 익숙한지 아가리를 쩍 벌리며 한 걸음씩 정 씨에게 다가갔고, 검은 눈동자가 마침내 월광 속에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청이야, 물어!"
……달도 뜨지 않은 어둑한 날에는 삿된 것들은 공허에서 비롯되어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으니, 짙은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존재들에게 형체도 없이 삼켜지지 않는 것은 오로지 요괴의 왕뿐일진저.
오늘도 왕은 오만히도 미소 지으며 신선놀음을 즐겼다.
- 미호>수아
- 새벽녘, 여명이기에 아직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린다. 훙훙, 하는 소리와 작은 숨소리. 그리고 적막. 한참 동안, 반복하던 창의 움직임이 일순 멈췄다.
“........”
창은 어찌 본다면 변칙적이지만, 또 어찌 본다면 올곧다. 그렇기에 창을 휘두르던 사람, 당신이 깊게 숨을 내쉬었다. 열기가 바람에 식혀지자, 시원해진 공기가 절로 느껴졌다. 폐부 깊숙하게 들어왔던 공기가 순식간에 밖으로 빠져나간다.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다시 한번-
“……”
당신은 손에 쥔 창을 더욱더 세게 쥐었다. 손바닥에서 굳은살이 박히지 않은 부분이 얼얼했다. 당신은 다시 창을 곧추세웠다. 창은 당신의 무기이자, 일부와 다르기가 진배없다. 후웅, 바람이 가르는 소리가 다시 한 번 더, 났다.
당신의 이야기를 좀 해보자.
당신을 이루는 것은 무엇인가. 혹자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설탕, 향신료, 예쁘고 깜찍한 것. 그것들로 여자아이들은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당신은 알고 있다.
당신을 이루는 것은 절대로 멈추지 않을 투혼과 한 자루의 창과 한 가지의 목표라는 사실을 말이다.
당신의 목표가 무엇일까. 그것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오로지, 당신만이 알고 있다.
당신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가 당신을 공격한다면, 기꺼이 그것을 갑절로 갚을 것이며
누군가가 당신에게 시비를 건다면, 기꺼이 그 치들을 얼씬도 못 하도록 만들 것이다.
…….
당신은 우위를 좋아한다. 특히, 당신이 그 우위를 점령할 때를 선호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싸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것을 피해버리려 한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의 변하지 않는 점이기도 하다.
후웅, 창이 다시금 휘둘러진다. 뒤에서 풀숲이 흔들린다. 파삭, 소리가 들린다. 당신의 손에 창 자루가 더욱더 강하게 잡혔다. 당신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강하게 쭉 뻗었다. 푹, 무언가 찔리는 감각이 느껴졌다.
아, 찔린 것이 맞다.
당신의 기민한 감각이 반응했던 것은 다행히 사람은 아니었다. 산짐승이 파들파들, 다리를 떨었다. 당신의 식사, 혹은 하루의 벌이가 되어줄 녀석이다. 당신은 그것을 들어올렸다. 오늘은 제법 운이 좋았다. 당신은 산짐승의 사지를 들어올려, 민가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