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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파의 아이도루가 되고 싶어! (※무리였다?!)
"후우...아이고..."
화경들이 등 뒤에 있으니 이렇게 짜릿짜릿한 도망도 오랜만이다. 뒤를 돌아보니 그곳은 쑥대밭에 몇 명은 죽어있고... 호재필은 승천해버렸다...
"......."
뭐야.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지금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재점검해 보야용. 사파의 아이도루라고 할 수 있는가?
***
사파의 아이도루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사파 쪽에서 제법 이름을 날리는 기이한 여협 정도로는 통할 것입니다.
왜냐면, 지금까지 사파의 아이도루는 호재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비어버린 아이도루의 자리.
그것을 노리는 승냥이떼들이 미친듯이 날뛸겁니다.
***
"아씨..아...호재필..한 백년만 더 해먹고 가지..."
흔들림없이 탄탄한 체계 아래에 찰싹 달라붙으려고 했건만! 이제 세상은 대 아이도루 시대를 맞이하고야 말았다. 그녀는 자신의 목표를 다시금 떠올렸다. 당연하지만 무력으로 강남을 제패하려는건 아니었다. 다만 창검의 경성권력 대신, 그녀의 연성권력을 강남 전역에 퍼뜨릴 계획이었다. 아이도루, 춤, 노래, 외모.. 그리고 어딜 가도 쉽게 꿀리지는 않는 무력으로.
그렇게 해야만 자신이 동정호 용왕이 되었을 때 이름뿐인 용왕이 아니라, 실제로 존중받는 존재가 될 수 있을테니까. 그러면. 이제 어쩌지? 뭘 해야 할까? 그녀는 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생각해본다.
#천재 다이스 요청해용 지금 하란이의 궁극적 목표는 강남 전역에 소프트파워를 뿌리는 것이에용 이 시점에서 해야 하는 일은 뭘까용....?
***
정말 간만의 천재 다이스건만....15.....
***
#냐아아아악 그러면 같은 질문으로 질문권 쓸게용...
***
1. 흑천성의 내부 권력 다툼에 끼어든다.
2. 백룡회에 붙는다
3. 구랑파에 붙는다.
4. 제 4세력을 창설해 궐기한다.
초절정의 무인이면 이제 어딜 가더라도 크게 대우 받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 점을 잊지 마십시오 드래곤용용...
***
일단..흑천성 본성으로 되돌아가 보자. 거기서 뭔가 상황파악을... 성주가 이마에 박아둔 인은 그대로 남아있겠지?
#흑천성 본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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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갑니다!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하란은 다시 나옵니다.
들어가자마자 서로 칼질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걸 그대로 들어가기에는 아직 하란이는 너무 작고 소중합니다...
***
아아아아아이고 이런 제기랄!!
저기 들어갔다간 ㅇ/ㅛ/ㅇ이 되어버릴 판이다. 마치 사마귀 대가리가 떨어지니 온 몸이 통제를 잃고 미쳐 날뛰고 있다.
일단.. 한바퀴 쭉 둘러볼까....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분위기나 돌고 있는 정보를 파악해보아용.
***
아직까지는, 큰 혼란은 없는 것 같습니다.
평온하고, 평범합니다.
다만 다들 수군거리고는 있군요...
'사마외도'가 승천했다뇨!
지옥으로 간 게 아니고?
라는 반응이 주류긴 합니다.
***
'차라리 지금.. 용궁으로 돌아가서 재정비를 한번 할까?'
흑천성은 분열되었다. 개인과 개인의 분열이 아니라 파벌과 세력의 분열. 이제와서 그녀 혼자로는 가능한 일이 많지 않다. 기껏해야 다른 세력에 합류하는 것 말고는.
그럴 바엔 차라리 독자적인 그녀의 세력을 다시 다잡는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그냥 그녀 혼자라 해도 무가치한 인물은 아니나, 세력까지 거느리고 있으면 더욱 매력적인 패가 될수도 있겠지.
그래. 어차피 동정호 용궁을 재건하고 동정호 용왕의 즉위까지 하려면, 필연적으로 개천궁과 연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은가. 멍청하게 둘이 따로따로 놀게 할 순 없잖아? 어쨌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게 해야지. 당장 동정호 용왕에 즉위하지 않더라도 물 밑에서 재건하고, 체계를 갖추고, 정말 즉위만 하면 되는 상태로 만드는 것도 좋을거야. 인간들이 정신없을 때 바로 지금...
#일단 개천궁으로 돌아가기 전에 외모복구부터 해용 특히 벚꽃염료 묻혀놨던 머리카락 빡빡감고 정체불명 궁장도 벗어가지고 갈아입고
***
아이도루에서 마침내 미사하란으로 돌아왔습니다!
긴...시간이었다...
- 용궁복귀
- 흐르는 계곡물에 얼굴을 비추어본다. 피어난 사월의 벚꽃같던 주리유는 온데간데없고, 다시 미사하란, 협해용왕으로 돌아와 있다.
"나도 꽤나 수수한 얼굴이었군."
객관적으로 보면 미사하란의 얼굴도 절대 수수하다는 말 들을 정도가 아니다. 그것은 기만이다! 그러나 머리를 물들이고 화장하고 온갖 '아이도루스러운' 과장된 표정에 익숙해져 있다가 원래 얼굴로 돌아오니, 역체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암튼 용폼으로 개천궁에 돌아가용! 다녀왔습미다1!!!!!!
***
수수...?
꾸미지 않아도 화려한 미모를 자랑하는 저 기만룡의 기만을 보십시오 여러분.
들숨에 기만, 날숨에 오만이 가득합니다!
용의 모습으로 개천룡에 돌아옵니다.
신하들이 건어물처럼 메말라있습니다.
***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짝 말랐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니까 금화가 많이 쌓였네? 처음 모을 때는 영원히 안 모일 줄 알았더니.. 일단 수도 도시 계획부터 시행할까?"
하지만 마른 오징어도 쥐어짜면 또 물이 나오는 법이다. 걱정 마! 이번에는 나도 일할게!
#현재 하란이 재정 189.9
수도 도시 계획
궁전을 중심으로 수도 도시 계획을 설립합니다.
일차적으로 신하들과 병사들이 머무를 수 있는 집들이 건설되고, 그에 따른 시장과 백성들이 유입됩니다.
가격 : 금화 100
이거 할게용!
***
- 폐, 폐하...오시자마자 돈부터 쓰신다니요...!
신하들이 결사반대를 합니다. 바짝 메마른 건어물들 주제에....
***
".....? 왜?"
그녀는 순간 이해하지 못했다. 사치를 부리겠다는 것도 아냐, 그냥 무의미하게 뿌리겠다는 것도 아냐. 수도 도시 계획인데? 그러면, 계속 이 꼴로 살려고? 지금 개천궁이 저축을 할 정도로 느긋한 상황은 아닐텐데?
"호재필이 승천하여 인간들이 정신 못 차리는 지금이 적기 아닌가?"
#뭐임 왜 반대함
***
"지금! 재가해주시고 결재해주셔야할 서류가 무수합니다!"
음.
그러고보니까 갈 때는 못보았던 언덕 하나가 새롭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보아하니, 조경을 위해서 새롭게 투자한 자연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이거! 다 해주시기 전까진! 절대! 더! 일 못 늘립니다!"
플레이어는 결정하고 입력하기만 하면 되지만, NPC들은 실제로 일을 해야한다고 아 ㅋㅋ
***
.....저거 다 서류임? 아니 나 없으면 승상이 결재권자인데 결재 안 받고 뭐했음??????????????
아이도루라는 춘몽에 빠져 잊고 있었던, 이유 있는 서류의 파도가 김하란을 덮친다...!! 지금 서류작업이나 할 때가 아니란 말이다!!
#일 합니다
크아아아아악
***
간신히 몇날 며칠에 걸쳐 일을 끝마친 후에서야...
신하들이 건어물에서 횟감으로 되돌아옵니다.
이제, 결제(결재아님)할 수 있다!
***
"이제 좀 싱싱해졌구나."
다시 짜면 물이 나오겠지?
#현재 하란이 재정 189.9
수도 도시 계획
궁전을 중심으로 수도 도시 계획을 설립합니다.
일차적으로 신하들과 병사들이 머무를 수 있는 집들이 건설되고, 그에 따른 시장과 백성들이 유입됩니다.
가격 : 금화 100
189.9-100=89.9 가즈아!!!!
***
크아아아악!
같은 소리가 들리는데, 착각이겠죠?
재정 : 금화 89.9
궁전을 중심으로 수도 도시 계획이 시작됩니다!
1차적으로 신하들과 병사들이 머무를 수 있는 집들이 건설되고, 그에 따른 시장과 백성들이 유입되기 시작합니다.
【 개천궁開天宮 】
복건성 인근의 바다에 지어진 용궁.
엄숙한 분위기에 절제된듯한 외관이 특징적이다.
새로 건설되었으며 인근의 모든 해역을 제패한 해협의 왕좌가 위치해있다.
용궁옥좌의 주인은 적룡 미사하란이다.
- 파도잡이 : 파도잡이를 임명할 수 있다.
- 호조 전각 : 매주 금화 +1
- 해협삼검 : 일류 고수에 해당되는 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 거북이 영물 셋이 충성을 바친다.
- 용궁 근위대 : 용궁에 근위대가 출현 - 금화 5
- 용궁주목 : 용궁의 한 가운데에 자리 잡은 신비롭고 상서로운 나무 - 금화 10
- 금빛 기와 : 용궁의 영향력 증가 - 금화 1
- 은빛 기와 : 용궁의 영향력 소폭 증가 - 은화 50
- 불꽃 용궁에 불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꽃들이 심어진다 - 은화 10
- 은폐막 : 용궁을 원할 때 숨기거나 숨기지 않을 수 있다 - 은화 50
- 어용영 : 용왕의 병사들을 키워내는 병영입니다 - 금화 5
- 대학 : 용왕의 신하들을 키워내는 교육 기관입니다 - 금화 10
- 수도 도시 계획 진행중 - 금화 100
***
좋아쓰 수도 도시 계획은 진행중이고.... 하지만 일 아직 안 끝났다! 호재필 날아가고 인간들이 정신 못 차리는 바로 지금이 물 들어오는 때! 노를 저어야 해! 그녀는 다함께 구르느라 헤롱거리는 신하들을 어전회의로 모아놓고 말한다.
"이제는, 동정호 용궁 또한 재건하고 개천궁과 연계시킬 시기가 온 듯 하다. 당장 그쪽에 즉위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즉위하여 기능하게 할 수 있도록."
#이제 슬슬 동정호에 멀티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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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는 무시무시한 인간들이 가득한데, 폐하 혼자서면 몰라도 저희가 다같이 가기에는 어려울듯 하옵니다."
"윤당하옵니다."
"그러하니 핵심 인재 몇몇만 추려 가는 것이 어떠하시겠나이까?"
합당한 것 같습니다.
***
"........."
어라 얘들이 왜 찬성하지? 뭐 할 때마다 통촉하시옵소서 메들리만 듣던 그녀. 이번에도 대충 무시하고 할 거 하려고 했더니, 의외로 그럴싸한 의견과 함께 동조하는 신하들이 그녀는 낮설다.
"그래..일단.. 원래 동정호 쪽 출신인 대연은 반드시 가는 것이 좋겠고."
"허나 중진들을 쓸어가 개천궁을 텅 비울 수도 없는 일 아닌가. 경들 생각엔, 누가 여와 함께 동정호로 가야 하겠는가?"
#일단 대연(그 망아지영물)이는 확정이고 누구 데리고가지???
***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의 모습으로 변해서, 하필이면 궁궐의 대전에서 히히힝 거리며 투레질을 하고 있는 대연을 지목합니다.
"무력이 확실한 인물을 하나 데려가셔야 하지 않겠나이까? 그리고 행정경험이 풍부한 해물(海物)도 하나..."
패울부랑 왕사 데려가란 얘깁니다.
***
"승상과 왕사 모두?"
그 둘이 빠지면 개천궁이 유지가 돼? 두뇌와 척추가, 아니면 오른손 왼손이 전부 사라지는 꼴 아니냐.
".....그래, 경들 생각이 그렇다면야."
하지만 다시 생각이 바뀌었다. 자기 없을 때 행정공백 메우려고 승상과 왕사 아래에 있는 신하들도 어지간히 구르지 않았겠어? 지금은 그녀가 와서 큰 일도 전부 쳐냈으니.. 괜찮겠지 뭐. 한번 믿어볼까.
"경들의 뜻을 따르겠다."
#대연 패울부 왕사 준비해! 동정호로 가자!!
***
신하들이 환호합니다.
...?
패울부와 왕사는 덤덤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
***
??? 뭐지? 니들 반응이 왜 그래? 혹시 나 없으니까 왕사랑 승상이 세종이 황희정승 굴리듯 너희들을 굴리고 그랬니?
"환호성은 또 무어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뭐임??
***
신하들은 짐짓 체면을 차립니다.
"동정호를 정복하는 것은 우리 개천궁의 크나큰 영예이자 경사라 그리 하였사옵니다."
아무리봐도 아닌데.
***
"....."
지이.... 빤히 쳐다본다. 아무리봐도 아닌데. 그녀는 시선을 왕사와 패울부로 돌렸다. 나 없는 동안 무슨 일 있었어? 그녀는 이 기묘한 분위기의 연유를 알아야만 했다. 정말 예상대로 호랑이 상사 가신다니까 좋아하는, 그런 별 같잖은 일이면 차라리 다행이지. 하지만 혹시 모를 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면 어쩌려고? 확실히 알아야 해.
#승상 왕사 설명해봐유
***
- 좀 닦달하기는 했습니다.
다행히도 별 일은 아니었나봅니다.
패울부와 왕사가 신하들을 미친듯이 굴렸나보군요!
***
"윗사람 없다고 탱탱 놀지 말고! 궁 관리 잘 하거라! 알았느냐!"
마치 어린 아들 딸놈들에게 집을 맡기고 나가는 부모의 심정이 이러할까. 청소와 설거지는 제때 하거라. 낮선 사람이 오면 함부로 문을 열어주지 말거라. 삼시세끼 제대로 챙겨먹어라.. 잔소리가 줄줄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저거 걱정이 되어서 원... 아무튼 갑시다."
하란 패울부 왕사 대연 스쿼드 출동!
#용폼 다리에 매달고 동정호까지 날아가용
***
- 동정호
신하들의 환송을 뒤로하고 네 일행은 동정호에 도착합니다!
동정호 주변은 언제나 그렇듯 인간들의 소리로 시끄럽고 복작거립니다.
***
북적대는 시장. 먼발치에 악양루가 보인다. 이곳의 사람들은 사파니 정파니 신경 쓰지 않고 제 삶을 살아가는 듯 보인다. 유람을 와서 악양루에 오르거나, 시장을 거닐거나, 그물질을 하고 낚시를 한다. 하지만 그녀의 사정은 이런 민초들보다 시급했다.
"음, 입구가 저쪽에 있었는데.."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일행들과 발걸음을 옮긴다. 물 속으로 들어가야지.
#동정호 용궁 터 입구를 찾아 들어가용.
***
현재 시간을 낮으로 판정합니다. 사람들이 수군거릴 게 분명하지만, 왕사가 손을 휘젓자 사람들은 일행에게 관심을 끕니다.
패울부가 앞장서자 동정호의 물이 반으로 갈라지듯이 옆으로 움직이고, 하란은 고고하게 그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대연은 어느새 사람의 형태로 돌아와 쭈뼛거리며 그 뒤를 따라옵니다.
***
목도하라! 경배하라! 동정호 옥좌의 적법한 계승자가 돌아왔도다.....그러나 아무도 목도하지 않았다.
"아까 그거 뭐에요? 도술인가? 유령이라도 된 것처럼 인간들이 관심을 끄네?"
물길 저 끝에 문이 보인다. 그녀는 걸어가며 말했다.
#용궁터로!
***
- 선술 중에 하나지요.
왕사는 오랜 시간 스스로를 은둔해왔던 은둔자이기도 하니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대연의 얼굴에는 수심이 깊이 드리웁니다.
저번에 떠났을 때 이후로, 동정호의 용궁은 더 상태가 안좋아보입니다.
***
"저런. 쓸고 닦을 구석이 한둘이 아니군."
혀를 쯧쯧 차며 말한다. 예전에 왔을 때는 목상어라도 손님을 맞았는데, 이제는 아무도 없다.
"대연아. 네 아비 어디 있니? 그부터 만나봐야겠다."
#예전에 그 철마? 대연이 아빠 찾아보아용
***
완전히 박살나 철조각으로만 보이는 흔적을 발견합니다.
대연은 침묵합니다.
***
"....."
이런, 너무 늦었나. 동정호 용궁을 재건하고 운영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이였거늘...
혹시 저번처럼 철조각이 스스로 모여들지 않을까. 헛된 기대를 하며 조각들을 그러모아보았다.
#안돼!!! 돌아와!!!
***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습니다.
"저, 폐하. 제가 수습해도 괜찮을까요..."
대연이 침울한 얼굴로 말을 걸어옵니다.
***
뭣, 폐하? 폐하는황제또는상황제같은분들그러니까옥황상제께사용하는호칭이며본인은옥황상제의제후이자왕이기에전하라는호칭을사용하는게옳으며이것은자칫하면참칭과반역과도엮일수있는문제이기때문에조심해야하는문제.....
...라고 잔소리하려 했으나, 대연의 표정을 보자 모든 말이 목구멍에서 꽉 막혀버렸다. 제 아비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이 작은 망아지.
"그리 하려무나."
개천궁을 세울 때 범고래 영물 해원도 그렇고, 이 철마도 그렇고. 꼭 궁을 세우려고 하면 누군가 하나가 죽는 것은 기분탓일까.
#양지바른곳에 묻어주렴..
***
대연은 일행에서 잠시 이탈합니다!
- 옥좌로 가시지요. 중요한 것은 거기 있을테니.
왕사가 그리 말합니다.
***
어차피 돌아올 거 대연을 괜히 개천궁에 데려왔다. 빌어먹을.. 쇳조각을 그러모으는 대연의 뒷모습을 잠시 쳐다보다, 옥좌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때 과거의 영화와도 같았던 궁의 잔해가 발에 밟힌다. 바스라진 기와 조각, 다 썩어버린 나무 기둥. 이끼 낀 벽돌들. 잘그락거리는 소리만 폐허를 울렸다.
#옥좌가 있을 정전正殿으로 가용
***
정전에 도착합니다.
파괴되고, 부숴진 난장판이 보입니다.
하란은 이 공간에 들어오자마자 본능적으로 깨닫습니다.
'선언'한다면 이 용궁은 하란의 손에 들어옵니다.
***
손바닥이 간질간질하다. 그녀의 손 안으로 녹아들어버린 동정호의 옥새. 용안으로만 봐야 보이는 문신이 일렁이고 있다. 항우의 손에 깨어지고 버려진 용궁이 오랜 잠 끝에 다시 주인을 되찾는다는 의미다.
"...."
비록 기둥과 벽돌은 폐허가 되었어도 동정호라는 이름과 역사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동정호에 용왕이 난다면 필히 알아채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사파의 분열 속에서 그들이 차마 이쪽을 신경쓰지 않길 바라는 수밖에.
"命."
이 용궁은 이제 나의 것이다. 그녀는 그리 선언한다.
#선언!!!
***
명하노니, 적법한 주인이 잊혀진 권리를 행사하노라. 신령이 깃든 모든 것은 마땅히 앞으로 나와 여를 배알하라.
크그그그그그그그극...
용궁이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
용궁이 들썩인다. 마땅히 제 자리에 있어야 할 것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그녀는 조용히 계단을 올라가, 한 때 옥좌가 있었을 그 자리에 지팡이검을 짚고 곧게 섰다.
#꿇어라!!!
***
진주와 조개껍데기로 이루어진 왕좌가 아래에서부터 형체를 갖추고, 하란은 그 위에 앉습니다.
패울부와 왕사가 조용히 무릎을 꿇습니다.
동정호가 개천궁에 편입됩니다.
***
#부활권 구매!
232-100=132
***
구메합니다
***
#부활권 사용.... 철마를 부활시킨다... 일어나서 일해라!!!!
***
철마를 정말로 부활시키시겠습니까? 죽은지 시간이 상당히 지난 상태라 온전한 상태로 부활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앗앗앗....
그녀는 옥좌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랬는데. 수신은.. 오늘도 완벽한 아름다움이니 생략. 일단 이 쓰레기장 정리부터 해야 제가를 이룰 수 있겠다. 큰 일도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개고 집 청소부터 시작되는 법.
#주변에 신령들이나 영물들이나 기타 어물들.. 하여튼 집합~!!
***
용궁 주변에 그나마 남아있던 신령한 횟감들...아니 영물들이 몰려옵니다.
거북이, 자라, 문어, 오징어, 고등어, 청어, 참치, 광어, 연어, 송어, 우럭...
군침이 싹 도노.
***
"흐음...."
군침이 도는 거 빼면 다 고만고만해보이는데...
"나는 선왕 전하의 조정에서 일해보았다. 또는 내세울만한 능력이 있다. 거수."
...거수? 거수가 올바른 표현인가?
#쓸만한 애들부터 골라보아용
***
놀랍게도 자라 하나가 조심스레 지느러미를 들어올립니다.
"쇠, 쇤네는 전령이었습니다요."
고위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기야 고위직들은 철마같은 존재를 제외하곤 항우에게 싸그리 쓸려서 횟감이 되었을 겁니다...
***
잠깐... 생각해보니 인간들이 독고구검의 묘를 용궁 터에 지어놨었지. 들어갔다가 나오는 길에 좀 무너지긴 했었지만, 아무튼 잔해를 파헤치다보면 뭔가 나온다는건 확정이잖아? 독고구검의 유물이!
그 조각상의 경지가 초절정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조각상이 수련을 해서 강해지진 않았을테니. 나와 남환진군, 왕사까지 가담하면 어찌저찌 제압이 가능할테고!
"일단 청소부터 시작하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원래 이런 것부터 시작하는게 아니겠느냐."
그녀는 의욕에 불붙어 직접 팔을 걷어붙인다.
#용궁 잔해들 치우고 바로 독고구검묘역 발굴 들어가자!!
***
잔해를 치우고, 독고구검의 유적을 찾아봅니다.
조각상들은 기능하고 있지만, 그 신비로움은 예전만 못합니다.
***
"나무토막이랑 돌덩이는 저쪽에 치워두고, 이거 내가 들어볼테니 아래쪽에 뭐가 있는지 살피거라. 하나 둘..."
그녀는 정리와 수색을 멈추지 않는다. 이것들은 단순히 기능을 위한 물건이 아니다. 그 자체로 명분과 가치를 가지는 유물들. 손상되었다 해도, 사소하다 해도, 허투루 지나칠 수 있는 게 없었다.
#계속 잔해를 치우며 샅샅히 뒤져용. 지금 묘사가 조각상 만나서 전투 시작된건지 조금 헷갈리는데.. 맞나용? 아닌가?
***
조각상들을 발견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전과 같은 신비로움은 없습니다.
독고구검의 유적과 유품이 세상으로 나아가며, 그 신비로움 또한 힘을 잃은 것일까요?
조각상들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전과도 같은 생동감은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