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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랑

last modified: 2015-09-18 19:43:27 Contributors



1. 인물


  • 이름 :: 백랑 洦浪
  • 성별 :: 男
  • 나이 :: 21

1.1. 외관


모래를 흩어 놓은 듯 한 밝은 갈색의 긴 머리를 거의 허리와 등 사이의 오묘한 위치까지 길렀다. 금색 실로 촘촘하게 동백 자수가 놓여진 붉은 댕기로 머리를 위로 바짝 올려서 묶거나, 혹은 느슨하게 아래로 내려 묶기도 한다. 보통은 아래로 내려서 묶는 편을 선호하나, 움직일 일이 많아질 때에는 위로 묶는다. 앞머리는 가르마를 타 적은 쪽의 머리는 그냥 귀 뒤로 넘겨 버렸다. 나른하게 내려온 눈매에는 항시 상냥한 웃음이 맴돌고 있으나, 사람 좋아 보이는 이런 눈웃음은 왕자를 대할 때 한정이다. 눈동자는 검은색과 고동색의 중간 지점의 색을 띄고 있어서 빛 아래서는 그저 고동색 눈동자로 보인다. 상냥해 보이면서도 어쩐지 유들유들해 보이는 특유의 눈웃음이 인상깊으며, 웃을 때는 유난히 속눈썹과 눈 밑 애교살이 도드라져 보인다. 피부는 적당히 혈색이 도는 편으로 앞머리로 가린 이마 부근에 흉터가 하나 있다. 무언가에 베인 듯 가늘고 길다란 흉터.
왕자에게 보여주는 것 같은 미소는 아니라도, 항상 얼굴에 유한 미소가 어려 있다. 그런 미소로 하여금 자신의 심리를 알아채지 못하게 상대를 교란시키고, 또 본인의 여유로움을 강조시키는 것에 능숙하다. 표정변화가 다채로운 왕자에 비교하면 거의 통일된 것이나 마찬가지. 화가 날 때도 웃음, 당황스러울 때도 웃음을 보이나 그 분위기는 미묘하게 달라진다.
살기를 담은 섬뜩한 미소를 짓는다거나, 냉랭한 미소를 짓는다던가 하면서.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웬만해서는 다른 표정을 지을 일은 잘 없을 듯 싶다.
키는 여섯 자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이며 겉보기에는 꽤 호리호리한 편이다. 그렇다고 마르기만 한 것은 아닌지 찬찬히 뜯어보면 근육도 보인다. 몸에 크고작은 흉터와 상처들이 많아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꽁꽁 싸매고 다닌다. 딱 20대 초반의, 살짝은 앳된 모습이 묻어나는 청년의 얼굴이다. 전체적으로는 온화하고, 나른한 행동거지로 말미암아 묘한 색기가 느껴진다. 적당하게 미모도 겸비하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미모밖에 남지 않은 것은 아닌, 남성적인 면도 있다.
왕자의 호위를 하게 되는 곳이 실내라면 당연히 큰 움직임은 적어지므로 궁 안에 자주 있는 만큼 평소에 입는 복식은 최소한의 예우는 갖춘 가벼운 복장이다. 창의와 비슷한 형태의 겉옷은 종아리 밑까지 내려오는 길이로 항상 가는 허리끈을 하고 다닌다. 단순한 모양의 노리개도 가끔씩 허리끈에 달고 다니며 보통은 노리개와 허리끈의 색을 통일하는 편이다. 상의는 어두운 색, 하의는 밝은 색으로 맞춰 입는 것을 좋아한다. 딱히 옷 색을 정해서 입는 편은 아니고, 색의 조화를 잘 맞추어서 입는다. 야외복 겸 활동복은 확실히 더 간편하나, 왕자와 대비되는 어두운 색으로 입는다. 철릭과 비슷하게 주름이 잡힌 긴 검은색 상의에 바지와 얇은 겉옷은 상아색이다. 상의에는 자색 실로 나비와 꽃의 자수가 놓여 있다. 이는 빛 아래서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1.2. 성격


  • 왕자 한정으로 상냥하기 그지없고 나긋한, 마치 유순한 개의 모습을 한 듯 왕자에 대해서는 무조건한 충성을 보인다. 제 입으로도 자신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왕자 뿐이라고 끊임없이 왕자에게 상기시킨다. 처음 왕자의 호위가 되었을 때는 아무래도 어렸다 보니 그저 왕자에게도, 왕궁에게도 무관심했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왕자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 호감은 점점 충성심으로 변하고, 현재는 충성심과 연정을 함께 가지고 있다. 왕자에게는 대가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 나아가서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어줄 수 있는 지극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

  • 왕자에게는 매우 상냥하지만 궁인들을 비롯한 왕궁 내 몇몇 다른 사람들에게는 거의 무관심하다. 요컨대 왕자에게 보이는 미소가 진실된 즐거움에서 우러나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에게도 늘상 띄우고 다니는 미소는 묘하게 선을 긋는 듯 하다. 그 사람들이 싫어서가 아닌, 그저 낯선 이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친근한 사람들, 믿을 수 있는 몇몇에게만 마음을 탁 터놓고 지내는 편이다.

  • 왕자에게 품은 감정은 충성심 반, 사랑 반이다. 자신이 아직 왕자를 연모한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 하고 있으며, 그것을 깨닫는다고 해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할 듯 하다. 왕자가 결국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밖에 없는터라 자신은 곁에서 지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적이 아닌 이상 모든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 잘 웃고, 장난기도 있어 꽤 인기가 많을 법 하다. 꽤 길었던 왕궁 생활을 통해 처세술이나 적당히 치고 빠지는 법 등을 배워 대인관계도 원만하다. 나긋하고 마냥 온유한 사람인 것 같은 평소와는 다르게 화가 나거나 위험에 처한 경우에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무섭게 나긋한 웃음을 짓는다고.

2. 특징


  • 꽤 이름이 알려진 시골 부농의 사생아이다. 갖은 고생을 하며 한낯 시종이었던 그의 어미는 결국 첩으로 인정을 받았으나, 본인은 형제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여섯살 차이가 나는 어린 이복여동생 하나는 그를 오라비로 여기고 따랐다. 현재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세명의 형, 두명의 누나는 모두 수도로 가서 관직에 오르거나 고위 관료와 결혼을 한 상태. 절연이라도 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서로 교류는 전무하다. 고향집에는 여동생과 친어머니, 정실부인, 몇몇 몸종들을 제하면 아무도 남지 않았다.

  • 손재주가 좋아서 작은 장신구 따위를 직접 만들고, 선물하기를 즐긴다. 시장을 직접 둘러보고 자재를 고르며 노리개나 머리장식 등등을 만들어 친한 궁인들에게 자주 선물한다. 정말로 소중히 여겼던 여동생에게 선물하기 위해 배웠던 것이 시작이었으나 이제는 선물을 하고 받은 사람이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만든다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

  • 무술에 한해서는 나라 제일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검부터 활까지 다루지 못할 무기는 없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검술이다. 항상 제 몸처럼 지니고 다니는 장검 하나로 전국의 무도 대회를 휩쓸었으며, 결국은 왕자의 호위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다. 날래고 빠른, 그러나 날카로운 그의 검은 보이지 않을 정도라며 어려서부터 신동이라 소문이 자자했다. 고니의 날갯짓처럼 우아하게 궤적을 그리며 상대를 몰아넣다가, 베어야 할 때는 마치 하나의 야차마냥 내리가르는 그의 검은 아름다움과 그 속에 숨겨둔 날카로움이 특징이다.

  • 성씨는 교(乔)씨 이지만, 나중에 본가에 들어와 성을 받았다고 해도 처음 한 번은 버림받은 몸이라 보통은 성씨를 빼고 자신을 소개한다. 가문과 성을 밝히지 않고도 제 실력만으로 올라온 자리이니 지금 와서 딱히 성을 알려줄 필요도 없다는 게 본인의 주장.

  • 곰방대를 하나 가지고 다니며 아주 가끔 흡연을 한다. 어찌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일이 있을때나 괴로운 생각이 들 때만 가끔 피운다. 물른 항상 왕자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아주 멀리 떨어져서 피우고, 냄새도 배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 왕궁에서 떠나온 후로는 왕자를 데리고 나라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고 있다. 장소가 조금 달라졌을 뿐 어떻게든 왕자를 안전하게 모셔야 한다는 사명감에는 변화가 없다. 몸이 약한 왕자를 알게모르게 걱정해 주고 왕자가 아플 때에는 제 몸도 같이 아픈 것 마냥 괴로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