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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초차원 마켓입니다! 문의는 되도록 카톡으로! | |
최초 레스 작성 일시 | |
2020. 3. 16 오후 3:47:37 | |
알아야 하는 정보 | |
본명 | 김시은 |
나이 | 29세 |
성별 | 여 |
국적 | 대한민국 |
종족 | 인간 |
생일 | 11월 19일 |
직업 | 초차원 마켓+파크의 학교에서 급식회사 회계업무 및 품질점검및 연말정산. |
상태 | 인생의 전성기를 누리는중 |
1. 소개 ¶
여러 차원을 돌아다니면서 소규모 판매업을 하고있다. 파크네 급식 업무 투잡은 덤.
2. 특징 ¶
164cm. 강아지상
자신기준 왼쪽에 눈물점이 있다.
오너가 바보털 캐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바보털이 돋아있는 길다란 검은머리.
검은눈. 정확히는 검다기 보다는 한국인이 으레 그러하듯이 짙은 고동색눈이지만.
자신기준 왼쪽에 눈물점이 있다.
검은눈. 정확히는 검다기 보다는 한국인이 으레 그러하듯이 짙은 고동색눈이지만.
5.1. 알려진 정보 ¶
학생때는 공부를 아주 잘했었다.
집이 부자인듯. 아버지가 회장이었다고 한다.
집이 부자인듯. 아버지가 회장이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아주 어릴적에 가출한것같다.
21107이라는 닉네임으로 고2때의 자신이 접속한적 있었다.
1시 취침, 6시 기상.
아버지가 자신을 키워주었기 때문에 그 빚을 갚기위해선 공부를 하고, 효도해야한다고 믿고있었다.
1시 취침, 6시 기상.
아버지가 자신을 키워주었기 때문에 그 빚을 갚기위해선 공부를 하고, 효도해야한다고 믿고있었다.
6.1. 잡담방에서 풀린 설정 ¶
예전에 푼 티미중에 시은이가 닮은 환상체는 음이라고 한 기억이 있어서 -11어장 777답글-
(+에 기반해서 유나는 양을 닮았다고 대답했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유나는 증오의 여왕 닮은것같다.)
(+에 기반해서 유나는 양을 닮았다고 대답했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유나는 증오의 여왕 닮은것같다.)
(#자캐는_파도풀에_떠내려가는가)
육체를 주체할 수 없는 그 상황을 즐긴다 -12어장 479답글-
시은이는 상대방을 ~씨라고 부릅니다
만약 시은이가 ~님이라고 부르는걸 봤다면
만약 시은이가 ~님이라고 부르는걸 봤다면
너무 많은걸 알았군. 죽어줘야겠어(철컥) -14어장 71답글-
(+캐붕이란 뜻)
(+캐붕이란 뜻)
(캐릭터별 가장 선호하는 무기)
시은: "네?!" -14어장 103답글-
~갑작스런 티미~
시은이 친구없다
이 친구없는 녀석 -14어장 189답글-
시은이 친구없다
이 친구없는 녀석 -14어장 189답글-
(#복수할_대상을_죽인_자캐_자캐는_복수대상에게_소중한_사람이_있다는_것을_알게되었다)
자신을 죽일 기회를 준다: 시은 -14어장 721답글-
응. 복수라는건 좋은 결과를 낼리가 없다는건 알아. 다만... 내가 견디질 못했어. 너도 그렇겠지? -14어장 769답글-
응. 복수라는건 좋은 결과를 낼리가 없다는건 알아. 다만... 내가 견디질 못했어. 너도 그렇겠지? -14어장 769답글-
(첫사랑썰)
그냥 짝사랑으로 끝남 -15어장 727답글-
#자캐의_웃음은or기쁨or아픔or난처함or가식or절망or희열or버릇or강박
예의
#자캐는_지원군or배신자or스파이
스파이
#자캐는_친구or선생or제자or상사or아군or적군or모르는사람으로_두기에_좋은_사람이다
아군
#자캐는_추락이_두렵다or불가하다or익숙하다or어울린다
두렵다
#자캐는_대체로_사실을_안다or모른다or모르는척한다or알린다or감춘다
감춘다
#자캐는_꿈을_꾼다or포기한다or외면한다or부정한다
외면 -16어장 144답글-
(캐릭터빌딩과정)
(스포) -17어장 158답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인척 하는 유능자. 김정철 음모론이랑 제안대군 야사를 적절히 조합한게 시작.)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인척 하는 유능자. 김정철 음모론이랑 제안대군 야사를 적절히 조합한게 시작.)
(노래실력)
보통 -18어장 177답글-
(건강상태)
운동부족이랑 비타민D결핍정도? 의외로 건강하다 -20어장 466답글-
#자캐의_사랑해_그러니까________다음에_올_말
얘는 사랑해 하나로 끝낼것같다. 굳이 말하자면 괜찮아? -21어장 180답글-
뻘티미로 실패톡방 이벤트때의 시은이는 바보털이 없었다
그렇다
흑밥이다 -22어장 33답글-
그렇다
흑밥이다 -22어장 33답글-
(초능력 없는 캐들에게 초능력 쥐어주면 어떤 능력 가질지)
투명화 -23어장 446답글-
투명화 -23어장 446답글-
(캐릭터별 자기야)
자기야(연기 100%) -23어장 753답글-
(성별이 반대라면)
유나도 같이 바뀌는지가 중요함 -24어장 356답글-
유나도 같이 바뀌는지가 중요함 -24어장 356답글-
미연시 공략썰이라
(이것은 뒷북이란다 짤)
우정엔딩밖에 보이지 않는다 -25어장 817답글-
(이것은 뒷북이란다 짤)
우정엔딩밖에 보이지 않는다 -25어장 817답글-
(호그와트 기숙사)
래번클로 아니면 후플푸프 -29어장 710답글-
래번클로 아니면 후플푸프 -29어장 710답글-
#자캐가_부끄러울_때_가장_먼저_튀어나오는_대사
어?!, 네?!, 응?! -30어장 264답글-
어?!, 네?!, 응?! -30어장 264답글-
(성별이 바뀌면)
그대로 도망간다 -30어장 313답글-
그대로 도망간다 -30어장 313답글-
(생일 날 3단 케이크를 받은 캐들 반응)
(다 먹을 수 있을까) -30어장 342답글-
(다 먹을 수 있을까) -30어장 342답글-
#자캐가_약해지는_유형의_사람은
동생 -41어장 533답글-
#자캐가_자고_있는_모습을_서술해본다
옆으로 누워서... 그 태아자세 그거 -41어장 533답글-
아 맞다 약해지는 유형에서 시은이 그거있다
시은이 성인남성앞에서 좀 기죽어한다 -41어장 535답글-
시은이 성인남성앞에서 좀 기죽어한다 -41어장 535답글-
#자캐는_타인과_함께_잠들수_있나
사람에 따라 다르다 -41어장 564답글-
6.2. 독백 ¶
- 2020년 3월 16일 월요일
- 김시은 오후 5 : 15 유나야
김시은 오후 5 : 15 혹시 이불 남는거 있을까...?
김유나 오후 5 : 21 이불?
김유나 오후 5 : 21 갑자기 왜?
김시은 오후 5 : 22 이불에 케이크 흘렸어...ㅋㅋ
김시은 오후 5 : 22 미아내 유나야ㅠㅜㅜㅜㅠㅠ
김시은 오후 5 : 23 (고양이 사진)
김유나 오후 5 : 23 고양이사진으로 어물쩍 넘기지 말라니까
김유나 오후 5 : 25 날도 따듯해지는데 이번기회에 봄이불로 바꾸는건 어때?
김시은 오후 5 : 25 어?
김시은 오후 5 : 26 아 그럴까?
김시은 오후 5 : 27 역시 유나야!! 나는 생각도 못했는데!!
김시은 오후 5 : 28 항상 고마워♡♡ 유나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ㅠㅜㅜㅠㅠ
김유나 오후 5 : 28 이정도로 뭘
김유나 오후 5 : 30 참 언니, 아직 저녁 안먹었지?
김유나 오후 5 : 30 나 좀있으면 일 끝나니까 같이먹자
김시은 오후 5 : 31 어? 아냐아냐 나랑 먹으면 네가 귀찮아지잖아
김시은 오후 5 : 32 알아서 먹고 있을게!!!
김유나 오후 5 : 33 아냐, 오랫만에 언니랑 먹고싶어서 그래
김유나 오후 5 : 34 한 한두시간뒤면 도착하니까 기다리고 있어
- 2013년 3월 28일 목요일
- 송인하 오후 8 : 21 시은시은
송인하 오후 8 : 21 우리 중간고사 범위 어디까지였어??
김시은 오후 8 : 24 처음부터 5단원까지
김시은 오후 8 : 25 근데 2단원은 빼고 하신대
송인하 오후 8 : 25 왜
송인하 오후 8 : 26 나 2단원이 제일 자신 있었단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송인하 오후 8 : 26 망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시은 오후 8 : 27 ㅋㅋㅋ 2단원은 어려운부분 별로 없으니까 빼셨겠지
송인하 오후 8 : 27 라고 과탑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송인하 오후 8 : 28 야 이 나쁜년아
김시은 오후 8 : 28 아 왜ㅠㅠㅠㅠㅠㅠ
김시은 오후 8 : 29 범위 알려주고 욕먹고ㅠㅠㅠㅠㅠ
송인하 오후 8 : 30 ㅋㅋㅋ 시험 끝나면 술이나 먹으러 가자
김시은 오후 8 : 30 구랭ㅎㅎ
김시은 오후 8 : 31 근데 회계는 경영보다 일주일 늦게 끝나....^^
송인하 오후 8 : 31 나아쁜년
송인하 오후 8 : 32 어떻게 경영회계 둘 다 과탑을 찍냐
송인하 오후 8 : 32 하긴 넌...
김시은 오후 8 : 33 ㅋㅋ 대신 끝나면 너 좋아하는 닭발에 소주 먹으러가자
송인하 오후 8 : 34 캡쳐했다^^
- 2020년 3월 25일 수요일
- 김시은 오후 4 : 03 유나야
김시은 오후 4 : 03 PMC도 직장으로 좋지 않을까?
김시은 오후 4 : 07 아 아니다 그냥 해본말이야ㅠ 미안해ㅠㅠㅜㅜ
김유나 오후 4 : 09 언니 어디 아파?
김유나 오후 4 : 10 언니가 용병을 어떻게 해
김시은 오후 4 : 10 아냐 그냥 해본말이야
김시은 오후 4 : 11 인터넷에서
김시은 오후 4 : 11 PMC얘기를 우연히 들어서
김유나 오후 4 : 13 그런데 너무 연연하지 말리니까
김유나 오후 4 : 13 내가 설마 언니하나 못먹여살릴까봐?
김시은 오후 4 : 16 그냥... 미안해서 그러지...ㅠㅠ
김시은 오후 4 : 16 너가 나한테 너무 잘해주니까ㅠㅠㅜㅠ
김유나 오후 4 : 18 그럼 갑자기 이상한 소리나 하지마
김유나 오후 4 : 18 간떨어지는줄 알았네
김유나 오후 4 : 19 그리고 언니, 나 오늘 일찍 갈거니까 저녁 먹지말고 기다려
김시은 오후 4 : 20 어?
김시은 오후 4 : 20 아냐 괜찮아!!!
김시은 오후 4 : 20 알아서 먹고 있을게!!!
김유나 오후 4 : 22 언니 요새 자꾸 배달음식만 시키잖아
김유나 오후 4 : 22 청소해주는 이모가 걱정을 다하시더라
김유나 오후 4 : 23 오랫만에 맛있는거 먹자
김유나 오후 4 : 23 좀만 기다려
- 2020년 4월 20일 월요일
- 박미경 오후 6 : 18 아까 밖에서 줄넘기 하셨어요?
김시은 오후 6 : 21 아 네네! 그거 저예요!
김시은 오후 6 : 21 저 뭐 잘못했나요?ㅠㅠㅜㅜ
박미경 오후 6 : 23 아니요 오랫만에 방밖으로 나오시니까 보기 좋아서 그러죠~^^
박미경 오후 6 : 24 나와서 줄넘기도 하시고~ 그러니까 어찌나 좋던지~
김시은 오후 6 : 25 ㅎㅎ감사합니당~~
김시은 오후 6 : 25 가끔 기분전환삼아서 할까봐용ㅎㅎ
박미경 오후 6 : 27 좋죠~~ 요새 때도 안좋아서 할것도 없을텐데ㅠㅠ
김시은 오후 6 : 28 맞아용... 이력서 쓰는 보람도 하나두 없구ㅠㅠㅠ
김시은 오후 6 : 28 운동이라도 해보려구요ㅎㅎㅎ
박미경 오후 6 : 30 네~ 열심히 해요~^^
김시은 오후 6 : 31 넹!ㅎㅎ
김시은 오후 6 : 36 아 근데 저 줄넘기 하는거
김시은 오후 6 : 36 유나한테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박미경 오후 6 : 38 무슨일 있어요?
김시은 오후 6 : 38 아뇨아뇨!!
김시은 오후 6 : 38 아무일 없어요!!!
김시은 오후 6 : 40 그냥... 말하지 말아주세요
김유나 오후 8 : 24 참 조금 더 넣어드렸어요
김유나 오후 8 : 25 이모가 일 너~~무 잘해주셔서요ㅎㅎ
박미경 오후 8 : 30 아유 뭐 이렇게나. 고마워요~^^
김유나 오후 8 : 31 언니도 잘 챙겨주시잖아요~ 그 값이죠 뭘^^
박미경 오후 8 : 32 시은씨도 좋은사람이니 그런거죠~ㅎㅎ
박미경 오후 8 : 33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잘 안되는걸 보면 안쓰러워서 도와주고싶기도 하고~
김시은 오후 8 : 34 언니가 일복이 좀 없기는 하죠...
박미경 오후 8 : 35 그러니까요~ 공부도 잘한것 같은데 어찌 그러는지~
박미경 오후 8 : 36 저라도 좀 알아보고 그럴까봐요~
김유나 오후 8 : 38 알아봐주시고 그러면 너무 감사하긴 하죠~
김유나 오후 8 : 38 언니까지 신경써주시고 감사합니다^^
박미경 오후 8 : 40 이렇게 돕고 사는거죠~^^
박미경 오후 8 : 41 그럼 내일봐요~~
- (AU/실패)????년 ??월 ??일 ?요일
- 박철민 오후 9 : 11 수고하셨습니다
김시은 오후 9 : 14 감사합니다
김시은 오후 9 : 14 발인 끝났으니까 내일부터는 출근할게요
박철민 오후 9 : 16 내일 당장요?
박철민 오후 9 : 16 피곤하실것같은데
김시은 오후 9 : 18 아니요. 남들 일할때 놀면 안되죠
박철민 오후 9 : 20 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박철민 오후 9 : 23 야 좆됨ㅋㅋㅋㅋㅋ
박철민 오후 9 : 24 김시은 내일 당장 출근한댄다ㅋㅋㅋㅋㅋㅋㅋㅋ
권준재 오후 9 : 27 씨발
권준재 오후 9 : 27 나 자살한다 찾지마라
박철민 오후 9 : 27 전우조 데려가야지
권준재 오후 9 : 28 꺼져
권준재 오후 9 : 28 시발... 친동생이 죽었는데 딱 발인만 끝내고 오네
박철민 오후 9 : 28 야 그 둘이 사이가 좋겠냐
박철민 오후 9 : 29 맘같으면 공구리치고 싶었을걸
권준재 오후 9 : 29 인정이다 미친
박철민 오후 9 : 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철민 오후 9 : 30 아무리 김과장님이라지만 장례식 끝나자마자 출근을 할 체력이 되네
박철민 오후 9 : 30 존경합니다!!! 존경!!!!!
권준재 오후 9 : 31 그걸 씨발 혼자하면 나도 존경해 개새끼야
권준재 오후 9 : 31 과장님 대단한건 알겠는데 난 못한다고
권준재 오후 9 : 31 야 마침 지금 반포대교 지나간다
권준재 오후 9 : 32 뛰어내릴까?
박철민 오후 9 : 32 세금낭비 미친놈아
- 2020년 5월 16일 토요일
- 김유나 오후 4 : 42 언니
김유나 오후 4 : 42 저녁 먹었어?
김시은 오후 4 : 45 아직
김시은 오후 4 : 45 왜?
김유나 오후 4 : 45 그래? 그럼 회사 근처로 나와. 사줄게
김시은 오후 4 : 46 어? 아냐아냐 괜찮아!
김시은 오후 4 : 46 나 점심 늦게 먹었거든! 그래서 밖에서 뭐 먹기엔 배부를것같아
김유나 오후 4 : 47 몇시에 먹었는데?
김유나 오후 4 : 47 그럼 좀 기다렸다가 같이 먹을래? 빨리하면 8시까진 집에 갈텐데
김시은 오후 4 : 48 아냐아냐
김시은 오후 4 : 48 나 별로 배 안고파서
김시은 오후 4 : 48 그냥 간단하게 먹고 때우려고 했어
김유나 오후 4 : 49 언니 잘 못챙겨먹으니까 걱정되서 그러지~
김시은 오후 4 : 49 아니야 나때문에 그러지 마ㅠㅠㅜㅠㅜ
김시은 오후 5 : 10 너 회사에서도 바빠보이는데 나때문에 일 대충하면 안되잖아ㅜㅜㅠ
김유나 오후 5 : 10 언니때문은 무슨ㅋㅋ
김시은 오후 5 : 11 집에있는 백수 언니때문에 일에 지장생긴다고 하면 다들 곤란해할걸
김시은 오후 5 : 11 신경 안써도 괜찮아! 나 집에 있는 키위나 망고같은거 먹고있을게!
김유나 오후 5 : 12 알았어, 그럼 밤에 보자
김유나 오후 5 : 12 응!! 일 열심히 해!
- 성적표
- 2010학년도 3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통지표(학생용)
시·도: 서울
학교명: OO고등학교
학교번호: OOOOO
성명: 김시은
표준점수에 의한 석차/백분위/등급
영역
국어: 학급석차 1/26 학교석차 1/352 전국배분위 99.91 등급 1
수학: 학급석차 1/26 학교석차 1/352 전국배분위 99.88 등급 1
영어: 학급석차 1/26 학교석차 1/352 전국배분위 99.92 등급 1
2011학년도 3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통지표(학생용)
시·도: 서울
학교명: OO고등학교
학교번호: OOOOO
성명: 김유나
표준점수에 의한 석차/백분위/등급
영역
국어: 학급석차 1/26 학교석차 1/352 전국배분위 99.89 등급 1
수학: 학급석차 1/26 학교석차 1/352 전국배분위 99.87 등급 1
영어: 학급석차 1/26 학교석차 1/352 전국배분위 99.90 등급 1
- 2019년 9월 24일 화요일
- 송인하 오후 3 : 28 시은시은
송인하 오후 3 : 28 잘지내?
김시은 오후 3 : 31 아 헐 뭐야ㅜㅜㅠㅜ
김시은 오후 3 : 31 완전 오랫만이야~~ 잘 지냈어?
송인하 오후 3 : 32 나야 잘 지냈지~~
송인하 오후 3 : 32 요 기지배 이거이거 대학 졸업하자마자 쌩까고~
김시은 오후 3 : 32 미아내ㅜㅜㅠㅜ
김시은 오후 3 : 33 나 그때 좀 정신 없었자나...ㅎㅎㅎ
송인하 오후 3 : 33 그랬지ㅎㅎ
송인하 오후 3 : 33 요샌 좀 괜찮아?
김시은 오후 3 : 33 내가 안괜찮은거 봤어?
송인하 오후 3 : 34 내가 너 마지막으로 봤을때 완전 안괜찮았거든요^^
김시은 오후 3 : 34 ♡
송인하 오후 3 : 34 닭살돋는다 하지마라^^
김시은 오후 3 : 35 우리 인하 내가 사랑하는거 알징?♡
송인하 오후 3 : 35 문병갔더니 문전박대당해서 모르겠는뒙~~~~~
김시은 오후 3 : 36 나 그때 머리 다쳤었잖아ㅜㅠㅜㅜㅠ
김시은 오후 3 : 36 나중에 엄청 미안해 했었단말야ㅜㅜㅠㅜ
송인하 오후 3 : 37 응 너 그러고나서 기말시험 백지냈다길래 진짜 죽나 했었어^^
송인하 오후 3 : 37 언니가 함 봐준다^^
김시은 오후 3 : 37 ㅋㅋ고마웡♡
- 2020년 6월 26일 금요일
- 김유나 오후 12 : 45 언니
김유나 오후 12 : 45 냉장고에 메론 언니가 먹었어?
김시은 오후 12 : 46 아 응응!!
김시은 오후 12 : 46 밤에ㅠㅠㅜㅠ 갑자기 배고파서ㅜㅠㅠㅜ
김유나 오후 12 : 46 아하
김유나 오후 12 : 46 그렇게 배고프면 차려먹지
김시은 오후 12 : 46 어?
김시은 오후 12 : 46 아냐아냐!
김시은 오후 12 : 47 너 아침에 일어나야 했는데 내가 괜히 시끄럽게 해서 깨우면 안되잖아
김유나 오후 12 : 47 그정도론 안깨ㅎㅎ
김유나 오후 12 : 47 그걸 다 먹은거 보니까 배 많이 고팠던것 같은데
김시은 오후 12 : 48 아냐아냐 그냥 먹다보니까 그런거야!!
김시은 오후 12 : 48 사실상 유나 네가 나 먹여살려주는건데 방해하면 안되잖아
김시은 오후 12 : 48 나는 별로 하는것도 없으니까
김시은 오후 12 : 49 그렇게 신경 안써도 돼!!
김유나 오후 12 : 49 에이 언니 잘될건데 뭐~
김유나 오후 12 : 50 학교다닐때 나 결국은 언니 성적 못이겼잖아ㅎㅎ
김시은 오후 12 : 51 그럼 뭐해 마지막에 망했었잖아ㅠㅜㅠㅠ
김시은 오후 12 : 51 그래서 취직도 못하는거고...
김시은 오후 12 : 51 새삼 고마워 유나야ㅜㅠㅜㅠㅠ
김유나 오후 12 : 51 이정도로 뭘~
김유나 오후 12 : 51 그럼 오늘 집에갈때 메론 사갈게
김시은 오후 12 : 52 응응! 기다리고 있을게!!
- 2020년 7월 6일 월요일
김유나 오후 6 : 41 언니
김유나 오후 6 : 41 어제 어디 갔다왔었어?
김시은 오후 6 : 44 어?
김시은 오후 6 : 44 아니 나 어제 계속 집에 있었는데!!
김유나 오후 6 : 45 그래?
김유나 오후 6 : 45 일하시는분이 어제 언니 방에 없었다고 해서
김시은 오후 6 : 46 어?
김시은 오후 6 : 47 잠깐 편의점 갔었는데 그때 보신거 아닐까?
김시은 오후 6 : 48 내가 갈데가 어딨다고 구래...ㅠㅜㅜㅠㅠ 유나니까 나 받아주는거지....ㅜㅠㅜㅜㅠ
김유나 오후 6 : 48 에이 설마ㅎㅎ
김유나 오후 6 : 49 일단 알았어
- 2020년 7월 7일 화요일
"오늘은 조금 일찍 출근하시네요. 아가씨."
"그냥 눈이 일찍 떠져서요. 출근은 일찍 할수록 좋죠."
"하하, 하여튼 부지런하시네요."
『예상 도착 시간은 8시 17분입니다.』
"오오, 덕분에 오늘 출근길은 차가 안 막히는 모양입니다."
"다행이네요. 부지런한 보람이 있었어요."
"아가씨는 늘 부지런하시니까요. 그것도 재능입니다."
"아뇨, 이 정도는 노력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건 겸손해 보입니다만."
"그렇게 노력했으면 이 정도는 해야죠... 언니는 이것보다 훨씬 더 잘했어요."
"시은 아가씨 말인가요."
"네... 기사님이 보기엔 어떤가요?"
"글쎄요... 하지만 유나 아가씨도 대단하시니까요. 좀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지금도 보면 유나 아가씨가 더 대단하게 보이고요."
"하지만 언니가 했다면 더 잘했을 텐데요."
"유나 아가씨가 늘 그랬듯, 결과가 중요하지 않나요. 너무 마음 쓰실 필요는 없죠."
"하지만 언니가 저렇게 되기 전까지 저는 한 번도 언니를 이긴 적이 없는걸요."
"그만큼 지금 이기고 있지 않습니까. 오히려 학교 때보다 더 어렵고, 힘든 것이 사회생활입니다."
"그것마저도 언니에 비해선 우스워 보이는 게 아닐까요? 사실 더 잘 할 수 있는데, 저 때문에 달성하지 못하는 게 생기는 거라면요?"
"지나친 생각이십니다. 유나 아가씨를 부러워하고, 대단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저기 얼마나 많은데요."
"...가끔 제가 정말로 쓸모가 있는 걸까 싶어요."
"아가씨가 그렇게 말하면 안타까워할 사람이 한둘이 아닐 텐데요. 저도 그렇고요. 하하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안내를 종료합니다.』
"자아,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매번 죄송해요."
"아닙니다. 오늘 하루도 힘! 내셔서 열심히 하십시오!"
"네, 저녁때 봬요."
- 2016년 6월 13일 월요일
"그런데 환자분은 이 부분이 골절이 발생하셨어요."
"네."
"신고하시겠다면 소견서 뽑아드리겠습니다."
"넘어진건데요?"
"환자분, 환자분 지금 죽을뻔한겁니다. 신고는 서두를수록 좋아요."
"아뇨, 그게 아니라 제가 넘어진거라고요."
"기분은 알겠지만..."
"선생님. 제가 발을 헛디딘거예요."
"..."
"곧 기말고사라서 요약본 프린트를 보면서 걷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앞을 못봤어요."
"...알겠습니다."
- 학생 상담 기록
김 시은
기말고사를 전부 백지로 제출한 문제에 대하여 상담함.
본인은 계단에서 구른 후유증 이라고 주장.
<-이전까지는 주전공과 부전공 모두 4.5대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설득력이 낮으나, 본인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 진척되지 않았다.
가능한가?
정말 그런문제 때문이라면 객관식 문제까지 백지로 내진 않았을텐데
- 2020년 8월 29일 토요일
- 김유나 오전 10 : 07 언니
김유나 오전 10 : 07 어제 어디 갔다 왔었어?
김시은 오전 10 : 13 응?
김시은 오전 10 : 13 아니?
김시은 오전 10 : 14 나 어제도 하루종일 집에 있었는데ㅜㅠㅠㅜㅠㅠ
김시은 오전 10 : 14 알잖아 나 돈도없고...친구도 없고...ㅎㅎ
김유나 오전 10 : 15 ㅎㅎ
김유나 오전 10 : 15 알겠어
-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 김유나 오후 1 : 23 참 언니
김유나 오후 1 : 23 추석때 어떻할거야?
김시은 오후 1 : 27 추석?
김유나 오후 1 : 27 아버지 말야
김시은 오후 1 : 27 아
김시은 오후 1 : 28 글쎄, 어쩔까...
김유나 오후 1 : 28 시간 못뺄것같으면 나 혼자 갈까?
김시은 오후 1 : 28 음...
김시은 오후 1 : 28 응?
김시은 오후 1 : 28 시간?
김유나 오후 1 : 29 언니 바쁠수도 있으니까~^^
김시은 오후 1 : 29 나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바쁠리가ㅜㅠㅠㅜㅠㅠㅠㅠ
김시은 오후 1 : 29 일하는것도 아니고... 친구도 없고...
김시은 오후 1 : 29 혹시 부담되니...? 그럼 좀 더 열심히 할게 유나야ㅜㅜㅠㅜㅜㅠㅠㅜ
김유나 오후 1 : 30 에이 그런거 아니야~ㅎㅎ
김유나 오후 1 : 30 여튼 아라써! 생각해보고 말해줘!
김시은 오후 1 : 30 응응!
- 2020년 10월 7일 수요일
- 김유나 오후 7 : 27 ㅎㅎ 네 늘 감사드려요~
김유나 오후 7 : 27 참참 이모님!
문선영 오후 7 : 27 네?
김유나 오후 7 : 27 언니도 잘 있죠?
김유나 오후 7 : 28 제가 일하니까 언니 얼굴보기도 힘들어서~ㅠㅠ
문선영 오후 7 : 28 아유 시은 아가씨야 항상 잘 계시죠~^^
김유나 오후 7 : 28 그래요? 어떻게 지내는데요?
문선영 오후 7 : 29 시은아가씨가 좀 늦게 일어나긴 하시죠~ 유나아가씨는 꼭두새벽부터 나가서 일하시니까 잘 못보시는구나ㅠㅠ 특별히 한다고 할만한건 없고 느즈막히 일어나셔서 점심 먹고 방안에 계시죠~^^
김유나 오후 7 : 29 딱히 하는건 없어요?
문선영 오후 7 : 30 네~ 딱히 뭔가 하는건 없으시네요!
김유나 오후 7 : 30 그럼 혹시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문선영 오후 7 : 30 아가씨 부탁이면 들어드려야죠~
김유나 오후 7 : 31 별건 아니구요ㅎㅎ
김유나 오후 7 : 31 언니 뭐하는지 최대한 자세하게 보고 저한테 알려주세요.
김유나 오후 7 : 31 이왕이면 방에도 들어가봐주시면 감사하구요^^
문선영 오후 7 : 32 할수는 있지만... 그건 또 너무 신경쓰시는것같기도 하네요ㅠㅠ
김유나 오후 7: 32 ㅎㅎ 이모
김유나 오후 7: 32 그냥 하세요.
- 2020년 10월 22일 목요일
- 김유나 오후 6 : 17 오늘 나랑 얘기 좀 해
김시은 오후 6 : 20 응?
김시은 오후 6 : 20 나 뭐 잘못한거 있니...?
김유나 오후 6 : 20 아니, 그냥
김유나 오후 6 : 21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김시은 오후 6 : 21 뭔데...?
김유나 오후 6 : 21 별건 아니고
김유나 오후 6 : 22 언니 요새 멀리 간적 없었지?
김시은 오후 6 : 22 아
김시은 오후 6 : 22 응
김시은 오후 6 : 22 없었지
김유나 오후 6 : 23 친구도 만난적 없고
김시은 오후 6 : 23 나 친구 없자나...ㅠㅜㅜㅠ
김유나 오후 6 : 23 근데 방에 쪽지는 뭐야?
김유나 오후 6 : 23 언니가 그린건 아닌것같은데
김시은 오후 6 : 23 아
김시은 오후 6 : 24 아냐아냐 내가 그린거 맞아
김유나 오후 6 : 24 그래?
김유나 오후 6 : 24 그럼 그 지팡이처럼 생긴 그건?
김시은 오후 6 : 24 그거는
김시은 오후 6 : 25 좀 예전에 받은거야! 내가 안꺼내둬서 몰랐구나!
김유나 오후 6 : 25 그렇구나
김유나 오후 6 : 25 그럼 그 토끼같은건
김유나 오후 6 : 31 똑바로 말해
김시은 오후 6 : 33 중요한건 아니야 유나야
김시은 오후 6 : 33 그냥 설명하기 힘들어서 미루다보니까
김유나 오후 6 : 33 그럼 설명해.
김시은 오후 6 : 34 알았어
김시은 오후 6 : 35 (사진)
김시은 오후 6 : 35 봐도 별로 안믿어지겠지만 이 톡방에서 받은거야
김시은 오후 6 : 35 다중우주론알지? 그거랑 비슷한 개념인데
김유나 오후 6 : 36 안보여
김시은 오후 6 : 36 어?
김유나 오후 6 : 36 톡방이고 뭐고 안보인다고
김유나 오후 6 : 37 장난해?
- 인재가 될 수 없다는건, 참 슬프지
- 대체 어떻게 해야 했을까. 상황을 미룰 만큼 미룬 지금에 와서도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도 버릇을 버리지 못한 나는 유나에게 어필이라도 하는 것처럼 시선을 내리깔았다. 내리깐 시선에는 페이지 씨에게 받은 사과 토끼가 사과를 갉아 먹는 모습이 보인다. 참, 이런 상황에서도 귀엽구나.
"화내서 미안해."
아까, 카톡으로. 라며 침묵을 깨는 유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내 이런 행동이 아버지를 눈앞에 두고 있었을 때와 똑같았다는 심정을 밝히면 너는 뭐라고 할까? 현기증 사이로 피어오르는 쓸데없는 생각을 간신히 억누르면서 무력하고 무능한 언니인 척을 계속했다.
"응? 아, 아니야. 그런 걸 미리 말하지 않은 내 잘못도 있는 거고...?
"그런 거라면 믿어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겠지. 나도 이 '토끼'를 보기 전까지는 못 믿었으니까."
"아, 으응, 맞아. 사실, 그런 생각도 했었거든. 지레짐작이었나."
머쓱한 태도를 보이면서 대답했다. 유나는 차분해 보였지만 갑자기 태도를 바꾸곤 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실수해선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실히 했다.
만성적인 두통과 현기증을 달고 있는 채로 의중을 읽을 수 없는 적을 상대하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 사람 하나 미쳐나가게 만들기 딱 좋은 이 분위기에서 그나마 두통을 줄여주는 건 토끼가 사과를 먹으며 내는 사각사각 소리뿐이다.
다음에 페이지 씨를 보게 되면 감사 인사라도 할까.
"역시 너한테 말해볼 걸 그랬나. 안 그래도 나는 감당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던 차였거든."
그렇게 말하고 속없어 보이는 웃음소리를 냈다. 나의 잘못을 만들어내면서 깎아내리고, 유나를 추어올렸다. 이걸로 충분하면 좋으련만. 어쩐지 이번에는 이걸로 넘어갈 수 없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하하, 언니가 그럴 리가."
"아니야, 정말인걸. 내가 이런걸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너무 과소평가한 거 아냐? 언니가 얼마나 대단한데."
"에이, 그럴 리가."
이건 항상 하던 확인작업의 일환일까?
구분이 힘들었다. 유나가 끊임없이 유나 자신에 대해 확인받지 못하면 견디지 못할 만큼 망가졌다는 건 나조차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나는 오래도록 그 병세에 의존했다. 비겁하기 짝이 없는 행위다.
이명이 들리는 바람에 눈을 한번 감았다 뜬 나는 유나가 알아챌 수 있을 만큼만 티를 내며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나한테는 보이지도 않는걸? 그런데 내가 뭘 할 수 있을 리가."
"그건..."
낭패네. 무어라 말해야 할까? 보고 못 보고에 달린 게 아니라고? 그건 우연이라고? 너한테라면 보고 못 보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아니, 다 소용없다. 처음부터 유나가 속아준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 생존전략이었다. 이런 게 오래갈 리 없다는 건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오래전에 나았을 터였던 상처가 아려와 머리를 짚을뻔했다.
"어릴 때부터 언니는 항상 나보다 뛰어났으니까. 언니가 못하면 뻔하지."
"유나야."
"결국 나는 언니한테는 안 되는 거였네. 이런 거에 선택받았을 줄이야, 놀랐어.
"유나야..."
"그동안 무슨 기분이었어?"
아, 다 끝이다. 병세에 의존에 연명하던 것도.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했던 강박도.
현기증에 눈앞이 핑글돌았다. 아버지. 분명한 건, 이런 건 바라지 않으셨겠죠.
"나가."
어! 이번 독백 제목 어디서 봤는데!
라고 생각하신다면
맞다... 그 게임에 나온 대사다...
패러디랑 차용사이 그 어딘가입니다 쨘
- 네가 나보다 더 나은놈이 되는게 싫어서 그랬어
영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원할 것만 같은 것들이 있다. 흔히 젊음이나 연애 감정으로 내세워지는 그러한 것들. 내게는 아버지가 그러했다. 아버지는 언제나 강인하고 완벽하여, 그곳에서 사라지게 할 수 없을 것처럼 여겨졌다. 그렇기에 나는 아버지의 이른 상실을 두고 더더욱 현실감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인망이 두터우셨기 때문에, 장례식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누군가가 오고, 다시 떠나기가 무섭게 새로운 사람이 자리를 채웠다. 사람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분의 성과였다. 사람을 잘 기억하는 성격이라 자부하고 있던 나조차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익숙하지 않은 옷을 입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이 쉬지 않고 반복되었고, 백 명은 넘었을 거라 생각될 무렵 견디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야겠다며 자리를 떴다.
찬물에 얼굴을 적시니 겨우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심호흡하고 거울을 보며 행색을 정리했다.
추레하지는 않지만 깔끔하지도 않게. 지쳐 보이진 않지만 생기 넘치지도 않게. 화장은 하지 않았지만 볼품없지도 않게. 어느 쪽에도 틈을 보이지 않는 완벽하게 정석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다.
유일하게 정석적이지 않은 부분이라고 하면 머리의 리본이었다. 흠이 될 만큼은 아니었지만 일반적인 것보다는 조금 큰 흰색 리본은 머리카락만으로는 다 가릴 수 없는 상처를 가리기 위함이었다.
지금 중요한 건 자신이 아니라 아버지였다. 아니,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제고 그랬다. 그러니 나는 나의 상처를 감춰야 했다. 내 잘못으로 일어난 일 때문에 아버지를 방해해서는 안 됐으니까.
'내 잘못이던가…?'
잠시 의문이 피어올랐지만 금세 마음을 다잡았다. 무언가 문제가 생기면 그 시점에서 이미 잘못한 것이 아니었던가. 그러니 처음부터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인 것이 자명했다. 아버지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분명 그러할 터였다.
다만 지금까지도 알 수 없는 것은, 그렇다면 자신이 어떻게 해야 했는가 하는 것이었다. 분명 시킨 대로 잘하고 있었을 텐데.
다시 자리로 돌아오니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았다. 보기만 해도 지칠 정도였지만 간신히 정신을 추스르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갔다.
“언니.”
하지만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는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유나가 앞이나 옆이 아니라 뒤에서 부른 것이 행운이었다. 아니라면 순간적으로 굳은 표정을 들켰을 테니까.
“유나야.”
살짝 건조한 목소리로 유나의 말에 대답하면서 평소에는 어떤 태도로 대했었는지 기억해내려 했다.
그 날 이후로 유나를 처음 보는 때가 하필이면 이때라니. 이미 무엇 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무언가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면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괜찮아?”
“그럭저럭. 유나, 너는?”
“좀… 힘드네. 알잖아, 우리한테는 아버지밖에 없었다는 거.”
“그랬지.”
부정하지 못했다. 나와 유나의 세계는 몹시도 좁았다. 하지만, 유나의 세계에는 내가 들어설 자리도 남아있지 않았던 걸까?
슬픔인지 공포인지 모를 어리숙한 감정을 미뤄두고 대화를 끝마치기 위해 다시 말을 시작했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좀 힘들다고 제대로 못 하면 안되잖아.”
“그렇네. 아버지도 그렇게 말씀하시곤 하셨으니까.”
“응…그러니까 힘내자. 나도 이제 가볼게.”
아버지의 논리로 아버지를 미뤄두고 등을 돌렸다. 당장이라도 주저앉아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었지만 그래서는 안 되었기에 다시 해야 할 일을 했다.
내가 괜찮은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아버지의 지인이고,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야 했다. 그리고…
그다음은?
“시은이 아니냐. 아직 어린데 고생이 많구나.”
“아니에요, 아버지…일이니까요.”
“그래도 힘들겠지. 쯧, 무심한 사람 같으니… 그래, 너도 퇴원한 지 얼마 안 되지 않았니? 좀 괜찮은 거니?”
“아, 저는…”
‘괜찮다고 하면, 그다음은?’
머리에 부딪히는 통증이 생생했다. 빠르게 가로지르는 시야와 생각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몸 이곳저곳에 느껴지는 둔통. 바닥에 떨어지고 난 뒤에야 돌아온 시야에는 유나가 서 있었다.
유나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그 날은 기말고사 직전이었다.
“아니요. 아무래도 후유증이 남을 것 같다고, 병원에서…”
아버지, 저 진짜 못하겠어요.
- 다 널 사랑하셔서 그런거야
아빠 말 이해하니?
아빠 마음 이해하니?
표정이 왜 그래
당장 안 고쳐?
◐권위주의
◐가스라이팅
◐스톡홀름 증후군
◐그 외 기타
"잘 먹겠습니다."
"잘먹겠습..."
"김시은. 이번 레벨테스트는 어떻게 됐냐."
학원 이야기였다. 아직 숟가락도 들기 전이었지만 들던 손을 멈추고 대답부터 했다.
"올랐, 어요. 이제 B반이에요."
"A반은 아니고?"
"한 번에 한 단계만 오를 수 있다고 학원에서... 그랬어요."
"번거롭긴."
가벼운 불만을 내뱉었지만, 다행히도 시은 자신에게 향하는 말은 아니었기에 안심하고 밥을 먹어도 되는지 살짝 눈치를 보았다.
그 행위가 길어지기 전에 다른 질문이 들렸다.
"김유나, 너는 어떻게 됐냐."
"아, 저는..."
"올랐지?"
"...아니요."
시은은 숟가락을 들기 전에 잠시 눈치를 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급격하게 분위기가 굳어버리는 바람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밥알에 시선을 고정했다.
"김유나."
"네."
"숟가락 내려놔."
"그치만 저..."
"시끄러워! 어른이 하라고 하면 네, 하고 할 줄 알아야지 말대답할 궁리나 하니까 공부도 못하는 거 아냐."
시은의 시선이 살짝 유나를 향했다가 다시 돌아왔다. 폭력을 행사하지도 않았고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지만, 시선조차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김시은, 너는 밥 먹어라."
"네."
시은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었다. 종이를 씹는듯한 느낌이었지만 밥은 맛으로 먹는 게 아니었다.
시은이 두세 숟갈 정도 떴을 무렵 다시 말소리가 들렸다.
"유나야. 아빠가 뭐라고 했지?"
"그…. 그, 음."
"학생의 본분이 뭐라고?"
"공부요."
"그래. 학생은 공부가 일이라고 했었지. 아빠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너희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거라고 했지. 그런데 학원에서 뭘 했다고?"
"레벨테스트에서 떨어졌어요."
"만약 아빠가 직장에서 탱자탱자 놀기나 하고, 일을 엉망으로 하면 사람들한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 아니지. 저 사람은 일을 제대로 하는 걸 본적이 없다고 나쁜 평가를 받을 거야. 너도 똑같은 거다. 공부를 똑바로 안 했으니까 학원에서 '아, 얘는 놀러 다니는 애구나. 레벨을 올려줄 필요가 없구나.'하고 안 올려준 거야. 네 생각은 어때?"
"맞아요..."
"아빠도 똑같이 하면 어떨까? 아무도 아빠에게 일을 맡기지 않겠지. 그럼 돈도 못 벌어오고, 이렇게 너희들에게 밥도 차려줄 수 없을 거야. 유나야, 아빠도 너를 괴롭히려고 이러는 게 아냐. 네가 네 일을 똑바로 하지 않으니까 아빠도 너한테 뭐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거란다."
그럴듯한 논리였다. 최소한 자매에게는 그랬다. 그렇기에 어떤 반박도 하지 못하고 죄의식에 눌려 고개를 숙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설득하려 애쓰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네 언니는 통과 한걸 보면 레벨테스트도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닐 거 아니냐. 다음에는 통과할 수 있겠지?"
"네."
"'네'라고만 하면 뭐에 대답하는 건지 모른다고 말했지."
"다음에는, 꼭 레벨테스트 통과할게요."
"그래. 네 입으로 말했으니 꼭 약속 지켜라."
"네."
"그럼 이제 방으로 들어가."
시은은 유나가 공부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조용히 들어갔지만, 시은이 본 것은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쓴 채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때문에 자는 건지 헷갈리기도 하고 조금 걱정되는 마음이 들어 가볍게 톡톡 두드리며 물었다.
"유나야?"
"...응."
"괜찮아? 자고 싶어?"
"괜찮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조금도 괜찮지 않아 보이는 목소리였기 때문에 마음이 쓰인 시은은 구태여 다시 물어보았다.
"진짜 괜찮아? 너 저녁도..."
"괜찮다니까!"
갑작스럽게 소리치는 유나에게 무어라 해야 할지 잠시 헤맸지만 시은이 가닥을 잡기도 전에 유나가 이불을 걷고 몸을 일으켜 앉아서 말했다.
"소리쳐서 미안해. 좀... 피곤해서 그랬어."
사과를 듣고도 시은의 마음은 어지러웠다. 왜 자신에게 짜증인지 하는 분노와 저녁 식사 때 일에 대한 걱정, 자신이 무언가 잘못한 게 아닐까 하는 괜한 죄책감까지 섞여 말을 골라내지 못하는 사이 입을 연 건 다시 유나였다.
"우리 오늘은 일찍 잘까? 미안한데 불 꺼주라."
"그래... 그럼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 내일 보자."
피곤하다는 사람에게 굳이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쏘아 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시은은 유나의 말을 따랐다.
차라리 이때 드잡이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화를 해야 했었다고 후회했을 때는 모든 것이 늦어있었다.
인용문및 제목 출처:
https://m.dcinside.com/board/cartoon/396606?headid=&recommend=&s_pos=-362016&s_type=all&serval=금딸캠페인
없던 트라우마도 만들어주는류의 작품이니 클릭전에 한번 더 고민하자
- 이제는 당신의 뜻대로
- "유나야 안녕!"
요 몇 년간 보이던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자신을 반기는 시은을 본 유나는 생각해 두었던 말 대부분을 묻어둬야 했다. 아직도 저런 태도를 고수할 거란 생각을 해두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번에야말로 아버지가 계실 적의 시은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은연중에 하고 있던 탓이었다.
사실 시은의 그 모습을 크게 믿고 있지는 않기도 했다. 애초에 계단에서 구른 정도로 사람이 그렇게 된다는 것 자체가 확률이 너무 낮다. 그저 그 상황이 유나에게 있어 너무도 편했었고 그래서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시은 쪽에서 먼저 그러한 상태를 깨겠다고 마음먹으면 유나로서도 손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런데 왜. 아직도.
"오래간만이야 언니. 잘 지내고 있었어?"
그래서 유나는 일부러 아무 의미 없는 말을 던지며 기꺼이 시은의 맞은편에 앉았다. 시은이라면 뭐라고 대답할까 생각하면서.
"응, 그럭저럭. 유나 너는 잘 지내고 있었어? 아, 여기 에이드 맛있다던데 시키고 올래?"
하지만 돌아오는 건 마찬가지로 의미 없는 말뿐이었다. 아니면 의미가 없는 척 하는 건지 싶을 정도로 신경을 쏟는 유나와 달리 시은은 시종일관 방긋방긋 웃고 있을 뿐이었다.
"아니야, 괜찮아. 언니가 잘 지내고 있다는 건 다행이네. 그러고 나서 걱정 많이 했거든. 어떻게 지내고 있었어?"
"음, 그냥. 운 좋게 일 구해서 일도 하고, 신기한 것도 보고, 이것저것 했어. 좀 멀리 갔었거든."
단편적이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던 시은은 자신의 에이드컵을 만지작거리며 뜸을 들이다가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덧붙였다.
"네가 하려는 게 예상이 갔으니까."
중심을 푹 꽂는 시은의 말에 유나는 어쩐지 말을 빙빙 돌리며 이것저것 재고 있던 자신이 우스워 보인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며 의중을 떠볼까 했지만, 그것은 어쩐지 요 몇 년간의 시은이 하던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고는 그냥 정면으로 맞받아치기로 했다.
"그래? 꽤 많이 알고 있었네."
"으응, 그렇지는 않아."
시은은 고개를 저으며 동생의 말을 부정했지만, 유나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시은을 마주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겨우겨우 시은을 이기고 있다고 여겼지만, 사실은 전혀 아녔을 때.
"내가 보기엔 아닌 것 같은데. 그럼 얼마나 알고 있어?"
시은이 생각보다도 더 많이 알고 있다 하더라도 놀라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으면서 물었다.
김시은이니까. 그 정도는 감안 해야겠지.
'예상이 간다는 거랑, 멀리 갔다는 걸 보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까진 알고 있겠지. 그런 상황에서 굳이 나랑 독대했다는 건 그걸 무마할 수단이 있다는 거고... 아니지, 장소를 굳이 카페로 잡았다는 건 확실한 수단은 없다는 건가? 내가 강경하게 나오면 엎어질 만한 정도일지도 모르겠네. 그럼 아마 압박보다는 회유나 거래 쪽이 가능성 높고...'
"네가 날 싫어한다는 거."
하지만 유나의 그런 추측들이 무색하게 시은은 아주 처음의 이야기를 꺼냈다. 유나는 이제 와서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반사적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설마. 내가?"
"그렇잖아? 아니라면 그러지 않았을 테니까."
그러나 확신을 가지고 물어오는 시은의 말에 입을 다물어버리고 말았다.
싫어했다. 그때, 기말고사 직전에 충동을 억누르지 못해 계단에서 밀어버리고 그 뒤로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하는 시은을 굳이 옆에 두고 있었을 정도로.
"응."
하지만 싫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유치한 열등감에 불과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자신보다 더 앞서나가는 사람을 계속 보고 있어야 한다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한 유나는 자신이 생각해도 엉망인 논리라고 생각하며 반쯤 포기한 심정으로 물었다.
"언니도 그렇겠지."
"아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에 놀라 눈을 크게 떴지만 정작 시은은 당연한 이야기를 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놀랐다는것을 말로도 표현하지 않으려고 억누른 나머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유나가 물었다.
"왜?"
"그냥. "
이해할 수 없었다. 유나 자신이 시은을 싫어한다는 것, 이전에 죽이려 든 적이 있고 지금도 그렇다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만을 위해 시은을 이용해왔다는 걸 알고 있다면 싫어하지 않을 리가 없을 텐데.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어쨌는지 안다면."
"상관없어. 그야 너는 내 동생인걸."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유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말했다. 시은이 자신을 좋아할 만한 행동은 한 적이 없는데. 오히려 미움 살만한 행동만 골라서 했었다. 그래서 유나는 내내 시은을 경계하고 있었는데 정작 시은은 정반대의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그래서, 언니는 뭘 하려는 거야?"
"딱히 아무것도."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시은이 자신에게 원하는 게 뭔지 빨리 알아내야겠다 싶어진 유나가 재빨리 물었지만 이번에도 허사였다. 유나는 도무지 시은의 의도를 예상할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아까부터 이해가 안 돼. 날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 하며. 여기까지 와서 아무것도 안 한다고?"
"응... 나도 처음엔 이것저것 생각하긴 했어. 네가 해온 게 있으니까 복수라도 해줄까, 하고 말이야. 그치만 그냥 다 그만뒀어."
"...왜?"
"그런 게 가족인 거야 유나야. 뭘 해줬으니까 이렇게 해야 한다, 그런 일을 했으니까 저렇게 해야 한다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가족이니까."
"하지만... 하지만 그럴 리가 없잖아. 왜냐하면"
"그래서 아버지는 틀렸었어."
어떻게든 무언가 반박하려는 유나의 말을 끊고 나온 아버지의 이야기에 대화의 흐름이 끊겼다. 시은은 동생을 기다리고 유나는 시은을 이길 수 있는 말을 찾는 시간 동안 침묵이 흘렀고, 대화를 다시 시작한 건 유나 쪽이었다.
"아버지가 왜?"
"우리는 아버지에게서 사랑을 얻어내야 했었어. 그런 건 가족이 아니야."
"그런 적 없잖아. 그냥 아버지가 해주시는 게 있으니까..."
"유나야. 그건 해주는 게 아니야. 아버지라면 자식에게 해줘야 하는 거야."
"그렇게 말하면 안 되잖아! 그건 우리가 고마워해야 하는 거지.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한 거잖아? 보답하려고..."
"그렇다고 배웠었지. 하지만 그건 틀렸어 유나야. 전제부터가 잘못됐어. 애초에 아버지부터 우리를 자식으로 대하지 않았으니까. 우리는 들인 만큼 성과를 보여야 하는... 그래, 투자대상이었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김시은이 아버지를 부정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나 자신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거로 납득해주지는 않겠지?"
"갑자기 와서 그런 말을 해도, 아무래도 힘들지."
시은은 멋쩍게 웃어 보였다. 유나는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겨우 시은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둘의 관계의 근원은 아버지에게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부정한다면 무얼 하더라도 예상외겠지.
"그래도... 갑자기 멋대로 튀어 나가는 걸 보면 언니가 맞긴 맞는 것 같아."
"어? 나 그랬었어?"
"몰랐어?"
어쩐지 허탈한 기분이 들어, 되려 마음이 가벼워졌다. 이제 와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걸 용납할 순 없지만, 만약 그렇다면...
"그래서 이제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나도 깨달음을 얻고 출가하면 돼?"
"내가 잠깐 이야기 한 거로? 유나 네가 그러겠다고 하면 엄청 놀랄걸?"
"알긴 아네... 그럼 뭐 할 건데?"
이제는 최소한의 가식도 차리지 않는 유나의 물음에 시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우습게도 이제와서야 조금 평범한 자매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 여행 갈 거야. 아주 멀리. 아마 꽤 오래 못 볼 거야."
"...출가야?"
"아니야, 하하... 그냥, 이렇게 말해봐야 다 입에 발린 소리로 들릴 것 같고. 차라리 서로 소식도 모를 만큼 멀리 떨어져 있어 보자 싶어서."
시은과 유나는 30년 가까운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떨어져본적이 없었다. 학교를 다닐 때는 물론이고 그 뒤에도 유나가 시은을 돌본다는 명목하에 같은 집에서 살고 있던 탓이다. 그래서 유나는 상상 자체가 잘되지 않았다.
"내가 찾을지도 몰라."
"못 찾을걸."
"숨바꼭질이야?"
"듣고 보니 비슷하네!"
유나는 그때서야 시은이 맛있다는 에이드에 손도 대지 않은 걸 알아챘다.
"유나야."
"응."
"나 이제 갈게. 얼굴 봐서 좋았어."
"...그래. 잘 가 언니."
"응. 안녕 유나야."
- ➕
당사자들조차 거의 알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 카톡방의 존재들은 모두 차원의 특이점들이며, 이 '특이점'이라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차원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존재들이라는 것. 즉, 언제 차원을 넘나들게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는것이다.
시은이 살고 있던 차원은 마법이 존재하지 않는 차원이었다. 그러므로 시은에게 마법의 잠재력이 있다는 것은 아무 의미를 가지지 못해야 했으나 그 카톡방에 접촉함으로써 커다란 변수가 생긴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파크에게 받은 스태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안 돼요! 2700릴랑이 진짜 진짜 마지막!"
"에헤이, 그래도 원가가 있는데 2700은 너무했지!"
"차원 이동이 쉬운 줄 아세요? 저도 힘들게 가져오는 거예요! 2700릴랑 아니면 안 팔 거예요!"
시은의 강경한 태도에 손님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어쨌건 시은 말고 다른 사람을 찾는 것부터가 난관이라는 걸 둘 다 알기 때문에 나온 결과였다.
손님은 구시렁거리면서 지폐를 건네고, 시은은 밝게 감사합니다! 하고 외치며 지폐를 받았다.
"초차원 마켓! 다음에도 또 이용해주세요!"
전 차원적으로 보면 차원 이동이 가능한 존재는 몹시 드물었다. 심지어 대다수가 여러 차원을 돌아다니기 보다는 한 차원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니 차원을 넘나들며 소규모 마켓을 운영하는 시은은 블루오션중의 블루오션 자리를 꿰찼다고 볼 수 있겠지.
시은은 자신의 차원 이동 능력을 이용해 소량의 물건을 주문받아 다른 차원의 존재에게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차원 단위의 직구인 셈이다. 수수료 자체는 결코 넉넉하다 할 수 없었지만 이러한 일을 하는 존재 자체가 극히 드물었기에 꽤나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으니 정말 잘 먹고 잘살고 있는 셈이다. 계산과 암기에 능한 그녀의 지능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지만.
"그럼 이제 다음에 갈 차원은... 어어어, 여기 엄청 추운 곳인데! 일 빨리 끝내고 나와야겠다."
시은은 차원 문을 열자마자 몰아칠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늘 데리고 다니는 사과 토끼를 품 안으로 들이고, 몸에 잔뜩 힘을 준 다음 푸른 보석이 달린 스태프를 허공에 휘저었다. 이내 차가운 수정산으로 연결된 문이 열렸고 시은은 설레는 마음으로 문으로 들어섰다.
그녀가 이 일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여러 차원을 돌아다니는 일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천성이 그러한지, 오래도록 방 안에 갇혀있다시피 해서인지는 몰라도 순수하게 차원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아차, 파크 씨한테 감사 인사 해야 하는데. 다음에 그쪽 차원 들를 때 선물이라도 가져가야 하나?'
선물로 뭐가 좋은지 물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휴대폰을 꺼냈지만, 수정산의 추위는 순식간에 손가락을 얼려버렸다. 장갑을 끼지 않은 탓이다.
"앗 내 폰! 뭐야 왜 폰이 슬라이딩하는 거야! 수정산 엄청 멋지다!! 으아앙!!!"
8. 가상 테마곡 ¶
- 가사
暗い下から出た後の
쿠라이 시타카라 데타 아토노
어두운 밑에서 나온 후의
晴れっぽい明日を待ちながら
하렛포이 아스오 마치나가라
맑아보이는 내일을 기다리며
今日もココへ向かいまして
쿄오모 코코에 무카이마시테
오늘도 이곳에 향하여
予め此処は何処へ向かう
아라카지메 코코와 도코에 무카우
그 전에 이곳은 어디를 향해서?
誰もいない地下道を
다레모 이나이 치카도우오
아무도 없는 지하도를
走りきろうとしてまして
하시리 키로오토 시테마시테
달려나가려고 하다가
いつもあそこで見失うのです
이츠모 아소코데 미우시나우노데스
항상 저기서 놓쳐버리는 겁니다.
其処で何を食べたのです
소코데 나니오 타베타노데스
거기서 무언가를 먹은겁니다.
出てこれなくなると知っていた
데테 코레나쿠 나루토 싯테이타
나올 수 없게 된다고 알고있었던
蜜をたらした瓶を割り
미츠오 타라시타 빈오 와리
꿀을 흘린 병을 깨뜨리고
日は新たあの夜の丸の中
히와 아라타 아노 요노 마루노 나카
해는 새롭게 그 밤의 원 속으로
待ち続けた場所に意味もなく
마치츠즈케타 바쇼니 이미모 나쿠
계속 기다린 장소에 의미도 없이
ただ差し込む光を塞ぎ
타다 사시코무 히카리오 후사기
단지 들어오는 빛을 막고
眺めてそれから捨てるのです
나가메테 소레카라 스테루노데스
지켜보고 그 다음 버리는 겁니다.
ただ待っているしかないのです
타다 맛테이루시카 나이노데스
그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その下から出た後で
소노 시타카라 데타 아토데
그 밑에서 나온 후에
昨日いたとこまでやってきて
키노오 이타 토코마데 얏테키테
어제 있었던 곳까지 다시 가서
手も出せずにただ見つめてまして
테모 다세즈니 타다 미츠메테마시테
손도 대지 않고 그냥 쳐다보고 있어서
どうにでもなりそうです
도오니데모 나리소우데스
어떻게 될것만같습니다.
弾け裂けそうな
하지케 사케소오나
터지고 찢어질것만은
雨の中通り抜けた
아메노 나카 토오리누케타
빗속에서 빠져나갔다.
一人で行くのが
히토리데 이쿠노가
혼자 가는 것이
臆病になっていたのでした
오쿠뵤우니 낫테이타노데시타
겁이 나게 되어버렸습니다.
其処で何を聞いたのです
소코데 나니오 키이타노데스
거기서 무언가를 들은겁니다.
出てこれなくなると知っていた
데테 코레나쿠 나루토 싯테이타
나올 수 없게 된다고 알고있었던
蜜を垂した瓶を割り
미츠오 타라시타 빈오 와리
꿀을 흘린 병을 깨뜨리고
日は新たあの夜の丸の中
히와 아라타 아노 요노 마루노 나카
해는 새롭게 그 밤의 원 속으로
待ち続けた場所に意味もなく
마치츠즈케타 바쇼니 이미모 나쿠
계속 기다린 장소에 의미도 없이
ただ差し込む光を繋ぎ
타다 사시코무 히카리오 츠나기
단지 들어오는 빛을 연결하고
眺め それから捨てるのです
나가메 소레카라 스테루노데스
지켜보고 그 다음 버리는 겁니다.
ただ待っているしかないのです
타다 맛테이루시카 나이노데스
그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そこで生まれた意味を知り
소코데 우마레타 이미오 시리
그곳에서 태어난 의미를 알고
死んでゆくことに意味を成し
신데유쿠 코토니 이미오 나시
죽어가는 것에 의미를 두고
ある日そこから消えるのです
아루 히 소코카라 키에루노데스
어느날 거기에서 사라지는 것입니다.
どこで何をしてるのでしょう
도코데 난오 시테루노데쇼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其処で何を食べたのです
소코데 나니오 타베타노데스
거기서 무언가를 먹은겁니다.
出てこれなくなると知ってた
데테 코레나쿠 나루토 싯테타
나올 수 없게 된다고 알고있었던
蜜を切らした瓶を取り
미츠오 키라시타 빈오 토리
꿀을 다 쓴 병을 주워서
日は新たあの天の中
히와 아라타 아노 소라노 나카
해는 새로이 저 하늘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