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
1. 소개 ¶
라오주의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 스핀오프로, 칼릭스가 7살 생일을 맞이할 때 겪은 일을 플레이 한 것이다. 멀티 엔딩(6개)이며, 모든 엔딩을 본 후에 볼 수 있는 오마케가 있다.
매일 오후 8시에 시작한다.
N회차가 끝나면 라오주가 그것을 토대로 소설화 시켜준다.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독백방에서 볼 수 있다.
1.1. 세이브 ¶
세이브 양식은 '물빛에 빠져죽다: 파일 (숫자)'를 넣어주시면 된다.
파일1 (비어있음)
파일2 (비어있음)
파일3 3회차-형의 방.
파일4 (비어있음)
파일5 (비어있음)
3. 기록 ¶
- 1회차 플레이 [GAME OVER]
-
...탐험을 해볼까.
내 방을 둘러본다.
일기가 놓여져 있다.
오늘은 내 생일이기 때문에, 저녁에 파티를 하기로 한 일정이 잡혀 있다.
책장에는 동화 인어공주가 눈에 띈다.
별로 읽어볼 생각은 들지 않는다.
침대에서 벗어나 옷을 갈아입는다.
그리고 아빠의 서재로 향한다.
...아빠의 서재가 잠겨있다.
거실로 향한다.
텔레비전이 꺼져있다.
소파는 푹신하다.
안방으로 향한다.
부모님의 침대가 있다.
맞은 편에는 작은 책상이 있다.
...책상 위에는 일기장이 있다.
나는 일기를 열어보았다.
쾅!!
...그러자 마자, 아빠의 서재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오늘도 내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다.'
아이들이라니?
나는 외동인데?
...아빠 서재로 향한다.
...문이 열려있다.
...문 안으로 들어간다.
책장과 책상, 수조가 있다.
...커다란 수조다.
...물고기들이 사라졌다.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
...배가... 아프다...
???: 놓치지 않아...
내... 목소리...?
...정신을 잃었다.
.........
칼릭스: .........
칼릭스: ...여긴 어디지?
사방이 수조다.
수조 안을 들여다 보았다.
칼릭스: ...........
칼릭스: ...아기...?
아니, 아기 치고는 좀 불완전한...
쾅!!
칼릭스: 으아아악!!!!!
방금 그건... 아기 손...?
사방이 수조로 가득하다.
수조마다 크고 작은 아기들로 가득하다.
...알았다. 이것들은 태아다.
유치원과 학교에서 본 적이 있다.
칼릭스: ...여긴... 어디지...?
앞으로 나아가자 파란 길이 빨갛게 바뀌었다.
...두 갈래 길이 보인다.
가운데에는 잠긴 문이 있다.
오른쪽으로 향했다.
...방 문을 열자, 곰팡내가 훅 밀려온다.
그 사이에 어울리지 않는 예쁜 인형이 있다.
책장에서 반응장갑을 구했다.
칼릭스: ??!!!?!??!?
대신 작다.
문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인형을 조사했다.
꽤 예쁜 여자아이 인형이다.
인형을 반응장갑으로 쏘았다.
쾅!!!!
인형 부품이 여기저기 흩뿌려진다.
칼릭스: 오오오오옷!!!!
전리품으로 머리를 챙겼다.
책장을 조사했다.
칼릭스: .........?
쪽지가 떨어졌다.
'인어는 난폭해. 잡히지 않는 편이 좋을거야.
그들은 따스한 품에 한 번도 안겨보지 못해서, 아주 냉철해. 피도 눈물도 없지.
따스한 품에 안겨 본 자들을 질투하나봐.'
오른쪽 방에서 나가서 왼쪽 방을 둘러보니, 팔이 없는 곰인형과 물통이 있다.
물통 안은 붉고 끈적한 액체로 가득 차있다.
안에 무언가 들어있는 것 같다.
반응장갑으로 쐈다.
쾅!!!!
칼릭스: 우오오오오오옷!!!!
붉은 액체와 함께 칼이 들어있었다.
...위험하니 칼은 쓰지 말자.
칼을 조사했다.
...들고 가는게 좋으려나.
곰인형을 조사했다
팔이 없는 곰인형이다.
옆에는 쪽지가 있다.
'팔... 팔이 없어...'
인형의 팔을 주었다.
칼릭스: .........!
실과 바늘도 없는데 저절로 인형 팔이 붙었다.
쪽지 내용이 바뀌었다.
'고마워'
어디선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가운데 문을 확인해보았다.
...문이 열렸다.
창 밖...이 아니라 거대한 수조를 바라보고 있는 소년이 보인다.
소년에게 가까이 갔다.
앞머리를 입만 덩그러니 남긴 채 늘어트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소년이다.
소년: .........
칼릭스: 아, 안녕하세요.
소년: 그래, 안녕. 환영해. 그나저나... 저 거대한 장갑차는 대체 뭘까?
멋쩍은 웃음을 지어본다.
칼릭스: 여기는... 어디에요? 나가고 싶어요...
소년: 아, 여기는... 글쎄, 네 고향? 그래서 이름이 뭐라고?
칼릭스: 칼릭스요.
소년: 아, 그래. 칼리 도령.
이상한 사람이다...
소년: 여기서 나가려면, 맨 끝쪽에 있는 방으로 가야 해, 도령.
칼릭스: 아, 감사합니다...
소년은 그리고 다시 수조를 보았다.
수조를 조사했다.
수조 안에 또 다른 수조가 있다.
그 수조는 깨져 있다.
소년: 멋있지?
칼릭스: .........
책장을 조사했다.
'사랑을 나누어 주는 법'
'나를 돌아보게 하는 방법'
'인어공주의 사랑 이야기'
'야채도감'
소년: 그래서 머리가 그렇게 노란색이니까 파프리카라고?
칼릭스: .........
테이블에는 쪽지가 있다.
'누가 장갑차를 저기에 놓은거야?"
소년: 그러게 왜 장갑차를 거기다 놨을까.
나가서 맨 끝 쪽에 있는 문을 확인 해 보았다.
...잠겨있다.
칼릭스: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한건가...?)
일단 다시 처음부터 있는 곳으로 돌아가 봐야겠다.
저벅저벅 걸어가자 수조에 있는 태아들이 보인다.
칼릭스: (징그러워...)
더이상 이 곳에 남고 싶지 않다.
그 순간, 무언가가 보였다.
칼릭스: (인어...?)
...발견됐다.
쪽지의 내용이 생각났다.
칼릭스: (도망쳐야 해...!!)
반응 장갑은 쏠 화약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
빠르게 도망쳤지만, 살육에 물든 인어들이 나를 반응 장갑에서 끌어내렸다.
빠르게. 빠르게.
먹혀 버렸다.
- 2회차 플레이 [GAME OVER]
-
...탐험을 해볼까.
침대에서 벗어나 옷을 갈아입는다.
안방으로 향한다.
부모님의 침대가 있다.
맞은 편에는 작은 책상이 있다.
...책상 위에는 일기장이 있다.
나는 일기를 열어보았다.
쾅!!
...그러자 마자, 아빠의 서재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오늘도 내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다.'
아이들이라니?
나는 외동인데?
부엌으로 향했다.
가스레인지, 식탁 등등이 있다.
커튼을 조사했다.
...아무것도 없다.
칼릭스: 내 아이들이라니... 저 일기장의 날짜를 보면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데... 아이들이라면, 혹시 쌍둥이?
아차, 이렇게 생각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다.
하지만 역시 신경 쓰이는데...
칼릭스: 쌍둥이라면... 그래, 나중에 엄마한테 물어보자. 그런데 왜 지금은 없지?
칼릭스: .........
칼릭스: 내 또래의 나와 똑같이 생긴 아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벽을 조사했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
엄마가 천주교라 그런지 엄마 자리에서 잘 보이는 곳에 두었나 보다.
안방으로 향했다.
아까 전의 일기가 그대로 펼쳐진 채로 놓아져 있다.
'오늘도 내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다.
나의 예쁜 아가들... 잘 자라렴.'
칼릭스: .........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한 아이가 사라져 버렸어. 어떡해. 이걸 어떡해.
내 아가... 아가야...'
칼릭스: .........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전부 내 탓이야, 전부..."
온갖 우울감과 자신의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가 씌여 있다.
'남은 아이라도 잘 키워야지... 너는 괜찮을 거야... 엄마가 그 아이 몫까지 전부 사랑해줄게..'
일기는 이것으로 끝나있다.
내 방으로 향한다.
일기가 놓여져 있다.
오늘은 내 생일이기 때문에, 저녁에 파티를 하기로 한 일정이 잡혀 있다.
일기장을 조사했다.
엄마 아빠에게 사랑받은 이야기들 뿐이다.
제일 최근 일기를 읽었다.
'생일 선물로 뭘 달라고 하지?'
옷장을 조사했다.
7살 남자아이에게 아주 잘 맞을만한 옷이 깔끔하게 정렬 되어있다.
칼릭스: .........?
아기 옷이 두 벌이다. 그것도 똑같은.
옷장을 조금 더 조사해보자.
칼릭스: .........
옷장에서 똑같은 아기 옷들이 두 벌씩 계속 나오고 있다.
아기 옷에서 편지를 발견했다.
'뱃 속의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니?
꼭 이걸 입혀서 사진을 찍어줘야 한다.
-보니 캠벨'
보니 캠벨은 친할머니의 이름이다.
침대를 조사했다.
아주 푹신하고 깔끔한 1인용 침대다.
손을 잡고 있는 곰돌이, 토끼 인형이 있다
칼릭스: 난 곰돌이가 좋은데...
부엌으로 갔다.
테이블을 조사했다.
쪽지가 놓여 있다.
글씨가 적혀 있었던 것 같은데 붉은 손자국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손자국의 주인은 아기인 것 같다.
칼릭스: 우리 집에 아기는 없는데...?
...커튼에도 아기의 빨간 손자국이 찍혀 있다.}
안방으로 갔다.
침대를 조사하자, 이불과 배게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칼릭스: (피투성이 아기가 누워있던 것처럼 되어있어...
내 방으로 갔다.
칼릭스: 어라...?
칼릭스: .........
칼릭스: ...눈이 침침해...
일기장을 펼쳐 보았다.
...피로 쓴 글씨가 있다.
'내꺼야
돌려줘'
칼릭스: 무, 무슨 소리야...
아빠의 서재로 향한다.
서재로 가는 길에 빨간 아기 손자국, 발자국이 가득하다.
칼릭스: .........
칼릭스: (아까보다 눈이 더 침침해졌어...)
수조를 들여다보니, 물고기가 사라져 있었다.
...안에는 작은 아기같은 무언가가 들어있다.
칼릭스: .........
칼릭스: ...콜록, 콜록...!
입에서 비린 맛이 난다.
입가에 묻은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도 전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칼릭스: 눈물...?
...아니. 눈물이 아닌 피다.
입가에도 피가 묻어있다.
코피도 나기 시작했다.
귀에서도 끈적한 무언가가 흘러내린다.
칼릭스: .........
태아는 점점 자라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 3회차 플레이 (진행중)
-
...탐험을 해볼까.
안방으로 향한다.
부모님의 침대가 있다.
맞은 편에는 작은 책상이 있다.
...책상 위에는 일기장이 있다.
침대를 조사한다.
엄마, 아빠가 주무시는 침대다.
푹신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것이 없다.
베개를 뒤집자, 흘려 쓴 듯한 종이 쪼가리가 나왔다.
...알아볼 수 없다.
책상위에는 엄마와 아빠의 결혼 사진이 있다.
...더이상 볼 건 없다.
나는 일기를 열어보았다.
쾅!!
...그러자 마자, 아빠의 서재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오늘도 내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다.'
아이들이라니?
나는 외동인데?
부엌으로 향했다.
테이블을 조사했다.
위에 내가 그린 나 그림이 있다.
칼릭스: 으아아아아악!!!
그림속의 나는 목이 매달린 채 죽어있다.
벽을 조사했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
엄마가 천주교라 그런지 엄마 자리에서 잘 보이는 곳에 두었나 보다.
창문을 조사했다.
칼릭스: ...밖이 이렇게 깜깜했나...?
...아빠 서재로 향한다.
...문이 열려있다.
...문 안으로 들어간다.
책장과 책상, 수조가 있다.
책장을 조사했다....
칼릭스: 어라?
툭.
이상한 사진 한 장이 떨어졌다.
까맣고 하얀 사진이었는데, 마치 아기가 두명 있는 듯 한 사진이었다.
칼릭스: 이게 뭐지...?
책상을 조사했다.
...쪽지 하나가 올려져 있다.
'낚시 놀이 세트
금붕어
펭귄 인형'
칼릭스: (생일 선물 후보로 고르신건가?)
칼릭스: (...별로 맘에 안드는데.)
...커다란 수조다.
...물고기들이 사라졌다.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
...배가... 아프다...
???: 놓치지 않아...
내... 목소리...?
...정신을 잃었다.
.........
칼릭스: .........
칼릭스: ...여긴 어디지?
사방이 수조다.
앞으로 나아가자 파란 길이 빨갛게 바뀌었다.
...두 갈래 길이 보인다.
가운데에는 잠긴 문이 있다.
오른쪽으로 향했다.
...방 문을 열자, 곰팡내가 훅 밀려온다.
그 사이에 어울리지 않는 예쁜 인형이 있다.
오른쪽 방에서 나가서 왼쪽 방을 둘러보니, 팔이 없는 곰인형과 물통이 있다.
물통 안은 붉고 끈적한 액체로 가득 차있다.
안에 무언가 들어있는 것 같다.
붉은 액체 안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칼릭스: 아... 싫은데...
뒤적이다 보니, 무언가가 있었다.
칼 한 자루였다.
곰인형을 조사했다
팔이 없는 곰인형이다.
옆에는 쪽지가 있다.
'팔... 팔이 없어...'
그러고 보니까 오른쪽 방에 다른 인형이 있었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오른쪽 방으로 향했다.
아까와 다른 점이 없다.
인형을 조사했다.
꽤 예쁜 여자아이 인형이다.
책장을 조사했다.
...쪽지가 떨어졌다.
'이젠 필요 없잖아?'
인형의 팔을 자른다.
...예쁜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써걱, 써걱.
자를 때마다 일그러진다.
인형은 팔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인형의 팔을 얻었다.
칼릭스: ...미안해.
왼쪽 방으로 향했다.
인형의 팔을 주었다.
칼릭스: .........!
실과 바늘도 없는데 저절로 인형 팔이 붙었다.
쪽지 내용이 바뀌었다.
'고마워'
어디선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맨 끝쪽 방으로 향했다.
칼릭스: ........
잠겨있다.
오른쪽 방으로 향하자, 퀘퀘한 곰팡이 냄새가 퍼진다.
팔이 잘린 피투성이 인형을 조사했다.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져 무섭다.
쪽지가 있다.
'안돼, 그건 원래 내 것이었다고."
책장을 조사했다.
칼릭스: .........?
쪽지가 떨어졌다.
'인어는 난폭해. 잡히지 않는 편이 좋을거야.
그들은 따스한 품에 한 번도 안겨보지 못해서, 아주 냉철해. 피도 눈물도 없지.
따스한 품에 안겨 본 자들을 질투하나봐.'
왼쪽 방으로 향했다.
모든 것이 그대로다.
곰인형은 기쁘게 웃고 있다.
...곰인형 몸통에 사람 팔이라니...
칼릭스: (징그러워...)
물통을 조사한다.
...자세히 보니 아기 발 같은 것이 둥둥 떠다닌다.
가운데 문을 확인해보았다.
...문이 열렸다.
창 밖...이 아니라 거대한 수조를 바라보고 있는 소년이 보인다.
소년에게 가까이 갔다.
앞머리를 입만 덩그러니 남긴 채 늘어트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소년이다.
소년: .........
칼릭스: 아, 안녕하세요.
소년: ...아, 그래.
소년: ...그래서, 왜 내 방에.......
칼릭스: ........
소년: 있는 건데?
칼릭스: 여기는... 어디에요? 나가고 싶어요...
소년: 아, 여기는... 글쎄, 네 고향? 그래서 이름이 뭐라고?
칼릭스: 칼릭스요.
소년: 아, 그래. 칼리 도령.
이상한 사람이다...
소년: 여기서 나가려면, 맨 끝쪽에 있는 방으로 가야 해, 도령.
칼릭스: 아, 감사합니다...
4. 소설 버전 ¶
- 1회차
- 쪼로롱. 짹짹.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나는 침대에서 눈을 떴다. 왜 아무도 깨워주지 않았지? ...아, 쉬는 날이지.
"...그래!"
오늘은 내 생일이었지! 마침 책상 위에 올려진 캘린더 - 오늘 날짜에 빨간색 동그라미가 쳐 있다 - 를 보며 나는 다시금 깨달았다.
좋아, 쉬는 날이기도 하고, 생일이고, 부모님은 아마 늦게 돌아오실 테니 나 혼자 탐험 놀이를 해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돋보기를 들었다.
돋보기를 들고, 책장 쪽으로 향해 책들을 하나하나씩 훑어본다. 그 중에서도 인어공주가 눈에 띄였지만, 지금은 딱히 독서를 할 필요가 없다.
내 방에는 별게 없어서 재미가 없는데...
"아...!"
아빠의 서재가 있었지. 나는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아빠의 서재로 들어 가려고 했지만, 문이 잠겨 있어서 열 수가 없었다.
"치잇..."
어쩔 수 없이 거실로 향하자, 꺼져있는 텔레비전과 푹신한 소파가 돋보기 안으로 들어왔다. 큰 문제는 없는 듯 하다!
그 다음 방은 안방이다. 부모님의 침대와 옷장, 책상 말고는 별로 볼 것이 없다.
"어라?"
못보던 노트가 책상 위에 올려져 있었다. 아마도 일기장인 것 같다.
"...꿀꺽."
남의 일기는 보는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지금은 탐정이니까! 일기장을 펼치는 그 순간,
쾅!!
아빠의 서재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나는 위화감에 몸이 굳어 일기의 첫 내용밖에 볼 수 없었다.
'오늘도 내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다.'
"아이들?"
이상하다. 나는 외동인데, 형이나 누나도, 동생도 없는데.
아무튼 나는 일기를 덮어 둘 생각은 하지 않고, 아빠의 서재로 향했다.
".........!"
문이 열려 있었다. 마치 누가 일부러 열기라도 한 것처럼. 그 이끌림에, 나는 조금씩 서재 안쪽으로 발을 내딛었다. 서재 안에는 책장과 책상, 그리고 수조가 있었다. 유난히 수조가 신경쓰여 빤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
위화감의 정체를 알았다. 바로 물고기들이 전부 사라진 것이었다. 하지만 물고기가 어째서 사라졌지?
...그렇게 생각 하는 순간, 수조에서 피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아아..!!"
갑자기 배가 아프다. 너무나도 아프다. 무언가 내 속에서 뒤엉킨 느낌이 들어, 나는 그만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쓰러졌다.
그러는 나의 뒤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놓치지 않아..."
놓치지 않는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무엇보다, 그건 내 목소리란 말이야...
.........
"...헉...!"
깨어난 나는 내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아빠의 서재가 아닌, 수조로 둘러쌓인 이 공간은...
"여긴 어디지...?"
우선은 수조가 궁금해 어두운 수조 안을 똑바로 들여다 보았다. ...저 형체는 분명...
"아기...?"
아니, 아기 치고는 좀 불완전한...
쾅!!
"으아아아아악!!!
갑자기 튀어 나와 수조를 두드린 것은 작은 아기의 손이었다.
하지만 아기 손이 어째서...?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사방이 수조들로 가득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수조에는 아기가 둘씩 있다던지, 어떤 것은 크고 어떤 것은 작다던지...
...알았다. 이것들은 태아다. 유치원과 학교에서 가르쳐 준 경험이 있다.
"태아가 수조에 잔뜩 있다니... 여긴 어디지...?"
끝 없는 수조의 미로 속을 헤메다, 파란 길이 빨간 길로 바뀌었을 무렵, 두 갈래 길이 보였다.
문은 총 네개가 있는데, 하나는 복도 저 멀리 끝 쪽 문, 하나는 가운데에 있는 문, 나머지 둘은 두 갈래 길에 각각 하나씩 있었다. 확인 해보니 복도 끝 문과 가운데 문은 잠긴 것 같던데. 우선은 오른쪽 문을 열어 보기로 했다.
"윽...!"
방 문을 열자마자 훅 밀려오는 곰팡내. 그 사이에, 주변과는 어울리지 않는 예쁜 인형이 있었다.
우선은 그 곳에 있는 책장을 조사하자, 어째서인지 그 곳에는 반응 장갑이 있었다.
"??!??!?!!?!?"
이게 어떻게 여기 들어 있었던 거지... 싶었지만 나는 그냥 이 장갑차를 타기로 했다.
장갑차는 꽤 작아서, 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
그나저나 저 인형. 눈에 거슬린다. 장갑차로 쏴 버리자!!
쾅!!
"오오오오옷!!!!"
굉음과 함께 인형이 산산조각이 났다. 부품이 여기저기 흩뿌려진다. 그 중에서도, 머리를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주머니에 인형 머리를 넣어 두었다. 그러고는 다시 책장을 조사한다.
툭.
"...어라...?"
쪽지가 떨어졌다. 내용은 이러했다.
'인어는 난폭해. 잡히지 않는 편이 좋을거야.
그들은 따스한 품에 한 번도 안겨보지 못해서, 아주 냉철해. 피도 눈물도 없지.
따스한 품에 안겨 본 자들을 질투하나봐.'
"인어라..."
아직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오른쪽 방에서 나가서 왼쪽 방을 둘러보니, 팔이 없는 곰인형과 물통이 있었다. 물통을 조사해보자, 안은 붉고 끈적한 액체로 가득 차있었다. 안에 무언가 들어있는 것 같기에,
쾅!!!!
"우오오오오오옷!!!!"
...물통도 쏴 버렸다.
물통의 잔해와 함께 붉은 액체가 흘러 내렸다. 그 사이에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있어서 주워봤더니, 칼이 있었다.
"들고 가는게 좋으려나..."
그렇게 말하고서는 나는 칼을 챙겼다. 칼을 챙기자, 곰인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머리, 몸통, 다리에 목에는 리본까지 걸린 인형이었지만, 팔이 없었다. 옆에는 쪽지가 있었다. 내용은 이러했다.
'팔... 팔이 없어...'
"아...!"
곰인형에게 인형의 팔을 주었다.
".........!"
실과 바늘도 없는데 저절로 인형 팔이 붙었다. 게다가, 쪽지 내용도 바뀌었다.
'고마워'
어디선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가운데 문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니, 이번에는 문이 열려 있었다.
"시, 실례하겠습니다..."
삐걱거리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창 밖, 아니, 거대한 수조를 바라보고 있는 소년이 보였다. 소년이라고 해봐야,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였다.
창 밖...이 아니라 거대한 수조를 바라보고 있는 소년이 보인다. 소년에게 가까이 가자, 그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앞머리를 입만 덩그러니 남기고 길러 눈이 안보이는데다, 멍하니 수조 곁에만 서 있으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우선은 말을 걸어볼까.
"아,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환영해. 그나저나... 저 거대한 장갑차는 대체 뭘까?"
딱히 거대하지는 않은데. 아무튼 나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우선, 말을 더 걸어보는 것이 좋겠다.
"여기는... 어디에요? 나가고 싶어요..."
"아, 여기는... 글쎄, 네 고향? 그래서 이름이 뭐라고?"
"칼릭스요."
"아, 그래. 칼리 도령."
"........."
이상한 사람이다...
"여기서 나가려면, 맨 끝쪽에 있는 방으로 가야 해, 도령."
"아, 감사합니다..."
소년은 그렇게 말하고서는 다시 다시 수조를 보았다. 그럼에도, 나에 대한 관심은 감출래야 감출 수가 없었다.
우선, 소년이 바라보고 있는 수조가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수조 안에는 또 다른 수조가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그 수조는 왠지 모르게 깨져 있었다.
소년이 내게 말을 걸었다.
"멋있지?"
"........."
솔직히 딱히 그렇지는 않았기에 책장을 조사하기로 했다.
책장에는 이런 제목의 책들이 꽃혀 있었다.
'사랑을 나누어 주는 법'
'나를 돌아보게 하는 방법'
'인어공주의 사랑 이야기'
'야채도감'
"...야채 도감은 왜 여기에..."
"그래서 머리가 그렇게 노란색이니까 파프리카라고?"
"........."
하여튼간에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테이블을 조사하자, 위에 쪽지가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쪽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누가 장갑차를 저기에 놓은거야?"
"그러게 왜 장갑차를 거기다 놨을까."
소년은 이제 히죽히죽 웃으며 나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무서워...'
나가면 따라오지는 않겠지. 우선 소년이 말한 대로 방에서 나가, 맨 끝 쪽에 있는 문을 확인해 보았다. 하지만 문고리는 돌아가지 않았다. 한 마디로, 열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한건가...?'
하지만 거짓말을 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는데. 일단 다시 처음부터 있던 곳으로 돌아가 봐야겠다, 하고 생각한 나는 저벅저벅 되돌아 온 길을 되짚어 보았다. 그래, 분명 이 쪽 복도였지. 그나저나, 이 수조에 있는 태아들은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징그러워...'
더이상 이런 곳에 남아있고 싶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며 복도를 넘어가려는 순간,
".........!"
무언가가 보였다.
'인어...?'
인어와 눈이 마주쳤다. 생기 없이 질투심에만 사로잡힌 눈, 그 눈에 마주치자 온 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분명, 난폭하다고 했었지.
'도망쳐야 해!!'
빠르게 도망쳤지만, 인어들의 속도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이제 겨우 5 미터 남았는데... 아니, 3 미터, 2 미터, 1 미터...!
총을 쏘려고 했지만 반응 장갑은 더이상 쏠 화약이 남아있지 않았다.
반응 장갑에 올라탄 인어들은 나를 끌어 내리려고 목을 잡고 졸라 대었다. 어떻게든 끄집어 내려는 욕망. 내 안에 있는 무언가에 대한 질투심.
누군가는 머리채를 쥐어 잡았고, 누군가는 팔을 잡아 이끌어 내었다. 인어들 대여섯명이 한꺼번에 몰려 오자, 나는 어떠한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으아아아아...!!"
드디어 나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바닥으로 내팽개쳐졌다.
"으...으우우..."
공포는 아주 잠시였다. 공포를 느낄 머리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갈망한다는 듯이 그들은 죽은 몸을 샅샅히 파헤치다가, 그 몸의 피와 살점을 남김없이 뜯어먹어 버리고 말았다.
칼릭스 캠벨은, 인어들의 먹잇감이 되어 영영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