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야견
- 하오문에서 역돌격
- “하하하하. 이 녀석 농담도 참 하하하하. 만약 니가 나 버리고 가면, 모아둔 도화전으로 부활부터 산다. 그리고 대사건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몇 달치 진행 전부 너 조지는데 쓸테니 그리 알자? 하하하하”
야견은 여태껏 없던 자비로운 얼굴로 세계관의 벽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읊으며 길동을 압박한다. 그러나 딱히 기분은 나빠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저런 생각을 한 것이 싹수가 좋다며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내가 너 끌고 삼도천에 입수하기 전에 이곳을 뜨자. 벌집에 구멍을 내버렸으니 곧 벌떼들이 몰려들 거야.”
야견은 예전에 싸웠던 이름모를 안휘성의 하오문도의 재빠르고 날카로운 무공을 떠올리며 그리 말한다.
#도망가자!!!
*
"도화...전...? 부활...? 대사건...? 진행...?"
어허. NPC따위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이야기란다!
길동은 야견의 고개를 머뭇거리다가 끄덕이고 멱살을 잡은 채로 담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잡아라!!!!"
그 때 뒤에서 비명과도 같은 고함이 울려퍼집니다. 놈들! 상당히 대처가 빠르군요!
*
“그러고보니, 니가 수색한 곳에는 뭐가 있었냐?”
몸을 추스린 야견은 길동에게 그리 묻는다. 자신이 있던 곳이 진짜 금고였으니, 길동이 녀석은 덫에 걸려 고생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러진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본진에 도착하기 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뭔 일은 없었냐?
*
"...무기고였습니다."
이건 또 어떻게 나름대로 수확이겠군요!
휙!
뒤에서 바람소리가 들리더니 길동이 이크! 하면서 급하게 몸을 숙이며 달립니다! 녀석, 균형 감각이 제법 좋군요.
터엉!
단검 하나가 옆의 나무에 꽂히고 길동은 그대로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
".....망할 놈들! 눈치는 엄청나게 빠르구만!"
야견은 태평하게 대화나 나눌 때가 아님을 알고, 길동이가 나르기 쉬운 자세로 몸을 정돈하고 후방을 관찰한다. 혹여 길동이가 눈치채지 못하는 암기가 날아오면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야견내비 ON, 후방의 하오문에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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휙! 휙! 휙
왼다리, 오른쪽 귀, 등 하나!
단검이 날라옵니다!
*
"왼쪽 다리, 오른쪽 귀, 그리고 등!"
야견은 길동에게 날아오는 단검의 위치를 말해 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빠르고 날렵하긴 하지만, 자신이 궤도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예전에 싸웠던 안휘성의 하오문도 보다는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야견은 잘 살펴 만약 길동이 피할 수 없으면 자신이 단검을 쳐낼 수 있도록 한다.
#슈팅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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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이 달리면서 다리를 움직이고 얼굴을 움직이지만 등으로 날라오는건 피할 수 없습니다!
야견을 안고 있으니까요!
텅!
야견은 등으로 날아오는 단검을 손으로 쳐냅니다. 실린 힘은 무시할 수 없지만, 야견보다 경지가 뛰어나거나 동급은 아닙니다.
할만...하겠군요!
휙!
옆에서 그물이 날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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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하다 집요해...!"
야견은 이를 악물고 손을 뻗어 그물코를 향해 손가락을 넣어 휙 돌린뒤 던져 버리려 한다다. 무공이 실리지는 않았으나 이는 추혼법권 4성 몌타의 응용이다. 옷가지를 잡아 상대를 던져버리는 손기술을 활용해 그물이 닿기 전에 채가 힘의 방향을 반전시켜 던자려 하는 것이다.
#셋 미 프리이이이!! 도주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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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응용입니다! 그물은 야견의 손에 의해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날아가버립니다!
"빌어먹을!!!"
뒤에서 분통을 터뜨리는 소리와 함께 야견과 길동은 멀리 도망치는데에 성공합니다!
*
"맘 놓지 말고 달리자...! 너는 지금 우마머스마다!!"
야견은 왜인지 트레이너가 된 기분으로 길동이의 달리기를 재촉했다. 솔직히, 속도를 늦추었다간 따라잡히지 않을거란 보장이 없다.
#달려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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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마차시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둘은 백도회와 약속한 장소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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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소 대평 형씨.”
야견은 약속장소에 있을 대평을 맞으며 그리 이야기한다. 아니, 난 그냥 좀도둑질 하려고 했는데 불을 지르다니, 무림인들 간은 왜 이리 큰겨? 다들 술이랑 좋은 음식 많이 먹어서 지방간인가?
#웰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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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수치가 높은 김캡이 타격을 받고 대평은 껄껄 웃고있습니다.
"고생이 많으셨소이다. 소협."
굉장히 흡족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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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은 무슨 나는 창고 뒤지는 것과 도망치는 것 밖에 안 했는데 뭘."
마찬가지로 지방간으로 고통받는 야견주도 타격을 입습니다! 야견은 대평의 상태를 보며 주의를 기울입니다.
지금이 한창 기분이 좋을 때니, 파계회의 산하로 들어오라 권하고 싶은데 괜찮을지 상태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혹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 나쁘게 받을수도 있으려나요.
#각이 나오나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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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즈니스적인 이야기는 기분이 좋을 때 하는 것이 좋지요!
한국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전세계 공통으로 비즈니스는 술을 먹으면서 하는 것이 진리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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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 형씨, 혹시 괜찮으면 격하게 몸을 움직였으니 조용한 곳에서 반주나 한잔 하고 가지 않겠소? 가능하면 둘이서."
야견은 대평에게 그리 권한다. 아직 하오문이 추격을 계속할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하지만, 대평 형씨가 기분 좋은 순간을 놓치기도 그렇고. 또 오늘 안에 대사건을 풀고야 말겠다는 캡틴의 철의 의지를 받들기 위해서도...!
# 술자리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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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좋소. 내 그리하지."
야견의 부하가 관리하는 기루로 이동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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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합니다!! 제발 잘 풀리기를 기원하면서요. 부처님께 빌지는 않겠습니다.
사천왕의 고고한 자세를 본 받겠다는 기원을 하면서요.
#비즈니스...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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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물론, 따까리들도 함께 이동합니다!
대평과 야견은 창가에 앉고 그 주위를 호위하듯이 다른 인원들이 자리에 앉습니다.
이 곳을 관리하는 야견의 부하가 루주에게 이것저것 말을 하자 곧 산해진미들이 식탁 위에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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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잔 받으시고. 정말로 수고 많으셨소. 무림인의 예의작법이라곤 모르는 장사치놈들에게 받은 수모를 배로 갚아주었으니, 솔직히 통쾌하구만! 대평 형씨가 담대하게 결정을 내려준 덕분이요.”
야견은 기루에서 가장 비싼 술을 산 뒤, 대평의 잔에 한잔 따라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솔직히 생각해보면 기분나쁠수도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일을 벌인 것은 야견이니,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야견은 각오를 굳힌 뒤 이야기를 한다.
“....대평 형씨, 아니. 대평 대협. 사실 제안 하나를 드리고 싶소. 뭣하면 이 제안을 듣는 것을 도둑질의 약속했던 보수 대신 쳐줘도 좋소.”
대평을 단순히 알고 지내는 지인이 아니라, 무림인으로서 존중하겠다는 듯이 호칭을 바꾼 것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전에 없이 진지했다.
“좀 시간이 지난 뒤 말해야 되는 일이긴 하나, 대협 상대로 떠보는 일은 하고 싶지 않으니. 오늘의 성공에 찬물을 끼얺는 일일지라도 굳이 말하겠소이다. ..앞으로의 백도회는 어쩌실 생각이시오?”
야견은 그리 말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까놓고 이야기하면 하오문 놈들은 이 일로 꼭지가 돌았을 거요. 사문의 이름을 쓴 것만으로도 금화 10개를 내놓으라 하는 놈들이니, 불을 지르고 금품을 절도한 일은 언젠가는 앙갚음하고야 말겠지. 백도회가 그 큰 기루를 거점으로 삼을 만큼 강대하다고 하나, 하오문은 무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정보상에 살수들이요. 작정하고 덤벼들기 시작하면, 맞서는 것은 다소 어렵겠지.”
#논의 시작
*
그 말에 대평의 얼굴이 굳더니 살짝 떨리는 손으로 술잔을 잡습니다.
그리고 야견의 얼굴에 뿌려버리는 것이 아니고 그대로 자신의 목구멍 안으로 털어넣습니다.
"크..."
탁.
술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협의 말이 맞소. 뒷일은 생각치 않았지. 하지만, 우리 백도회가 그러지 않았다면 강호의 뭇 사람들이 모두 우리를 업신여겼을 것이오. 아무것도 못하고 얻어맞는 만만한 놈들이라고 말이오."
뭐, 사파가 다 그렇죠.
"아예 거점을 옮겨야하는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는 있소. 다들 통쾌한 것에는 이견이 없으나...사실 위험한 상황이기는 하외다."
야견에 대한 대평의 호감도가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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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오. 나도 성미가 급히 나선 탓에 수모를 적지 않게 겪었으니.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일에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소이다. 내가 급히 객기를 부린 탓에 형씨는 물론이고 백도회 전체도 위기에 처했을지도 모르니. ...그러니, 내 나름대로 책임을 질 방법을 생각해보았소. 솔직히,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니 헛소리라 생각하면 바로 봉으로 이놈을 쳐주시길”
야견은 그렇게 말아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대평의 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파계회가 백도회의 뒷배가 되어주는 것은 어떻겠소? 제아무리 놈들이라도 명문사파의 산하에게 대놓고 덤벼들지는 않겠지. 백도회도 파계회라는 뒷배가 있다면 정보사업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을거요. 우리 파계회도 호남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고.”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공손한 포권지례를 올린다.
“부끄럽기는 하나. 이 야견, 호남 파계회의 수장이신 주지스님께 총애받아 동자승이라 불리고 있소. 만약 대협께서도 이 이야기가 맘에 들어 백도회주께 말씀 주신다면, 저도 주지스님께 말씀을 올리고 논의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보려 하는데...어떻소이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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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의 말에 대평이 눈을 크게 뜹니다.
"....주지의 동자승이 소협이셨소?"
그의 눈이 떨리고 있습니다. 의외로 '동자승'이라는 이름이 사람들이 제법 알고있는 편인가 봅니다.
정식 별호는 아니지만요!
"...홀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외다. 내 백도회의 사람들에게 말을 전하고 이야기를 들을 시간이 필요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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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까고 말해서 나이 먹고 동자승이라 불리는거 쫌 그렇긴 한데 일단 그거 나긴 해요...."
야견은 좀 쪽팔렸는지 한숨을 푹 쉬고 그리 이야기한다. 요즘으로 치면 회사 간부 별명이 부장님 아래 유치원이라 하는 거잖아.
"그건 이쪽도 마찬가지일거요. 주지스님께 찬찬히 이야기를 드릴 시간이 필요하겠지. 부디 깊이 생각해보시길, 자 한잔 더 받으시오."
야견은 한잔 더 따르며, 대평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긋이 말한다.
#토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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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이 굳은 표정을 조금 풀어냅니다.
아무래도 회담은 긍정적으로 풀릴 것 같습니다!
- 독고구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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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길게하다 하오문 애들에게 꼬리 밟히면 안되니.대평과 즐겁게 마신것으로 이만 술자리를 마무리합니다.
주지스님께 보고 하러 갑시다.
#코로나 시대의 회식은 짧고 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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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을 마무리하고 주지 스님께 달려갑니다!
주지 스님은 마침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음, 맛있는 수육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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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 야견입니다. 몇가지.....전해드려야 할 소식이 있어 찾아뵈었습니다.”
야견은 합장과 함께 예의바른 인사를 올리며 주지스님을 찾습니다. 그런데 수육이요...?
여기 절 맞죠 일단은? 이 근데 생각해보니까 근손실 안오려면 수육이 좋겠네. 헬창인정!
# 보고 드리러 왔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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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은 새우젓에 수육을 야무지게 찍어서 입에 넣고 우물우물거립니다.
"음."
들어오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야견은 안으로 들어가 그 자리에 앉습니다.
"들거라. 오늘 도축한 고기라 그런지 맛이 좋다."
아 파계승이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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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오늘 도축한 돼지고기는 그렇다 쳐도, 애먼 내륙에서 해물인 새우젓을 구해 먹다니. 이 무슨 사치!! 부럽다. 나도 저런 권력과 부를 손에 쥐고 싶...아니아니, 지금 이럴 시간이 아니지.
“전해드릴 소식은 세가지입니다.”
그러고보니 도둑질 전에 주지스님을 뵈었을 때, 다음에는 파계회에 보탬이 될 소식과 함께 찾아오겠다 했었지. 자신이 가져온 소식 두가지가 부디 사문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면 좋으련만. 야견은 그렇게 생각하며 지난 일을 차분히 그리고 가감 없이 읊는다.
백도회와 하오문의 갈등, 그 결과로 백도회에게 산하로 들어오라 제의한 일련의 과정.
하오문의 지하 창고에서 잠입한 과정에서 정체를 모를 기묘한 기관진식을 찾아낸 일
그리고 고불에게서 들은 개방이 동정호에 보물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는 정보까지.
“미리 말씀드리지 않고 독단으로 일을 진행한 것은 죄송합니다. 그러나 백도회라는 자들은 매리곤문의 속가제자로 그 세가 가벼운 자들이 아니니, 산하로 들인다면 분명 파계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하오문이 숨기고 있던 기관진식은 심상치 않은 것이었습니다. 월등히 높은 경지의 자가 아니라면 접근조차 불허할 정도로요. 이를 감안하면 동정호에 숨겨져 있다는 보물과도 관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소문이 진실이라면...”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든다. 눈에 미세한 붉은 빛이 돈다.
“호남의 비보는 호남땅의 원래 주인이 가져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야견은 스승에게 결의를 담은 목소리로 생각한 바를 읊는다. 갈 곳을 몰라 이곳저곳으로 눈길을 주고, 큰 소리로 짖어대던 시장바닥 들개는 이제 없다.
# 상사앞에서 브리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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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육 大자 한 접시를 모조리 해치운 주지 스님은 배를 두들기며 야견의 말을 경청합니다.
"우선 백도회는...흠. 네가 관리하기에는 급이 맞지 않는군. 네 부하들 중 하나를 연결고리로 놓고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여라. 네가 경지가 낮지 배분이 낮은 것이 아니니. 매리곤문 본산도 아니고 일개 속가제자들의 모임이 어찌 파계회의 직계와 대등한 관계를 논할쏘냐?"
꼬우면 뭐 맞짱까서 이기던가. 라는 주지 스님의 중얼거림이 들려옵니다.
"그리고....흐음...동정호라..."
한참을 고민하던 주지 스님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네가 가보거라. 너도 이제 동자승이라는 불명예를 벗을 때는 되었으니."
무림출도의 명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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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명. 빈손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겁니다."
야견은 그렇게 이야기한 뒤, 주지스께 인사를 올리고 돌아섭니다. 그리고 부하들에게로 가 고진이와 길동이를 부르고 주지스님과의 대화를 전달하고 다음과 같이 방침을 내립니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너희 두 사람이 백도회와의 연결고리 역을 해줘야겠다. 내가 없는 동안 파계회와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회담 이야기가 나오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해봐. 하오문의 동향에도 주의를 두도록. 알겠지? 힘이 모자랄 떄는 고진이가. 머리가 모자랄 때는 길동이가 나선다. 너희는 그거다....그..... 문어랑 멸치처럼 서로의 맛을 돋궈주는 그런."
솔직히 말하면 마지막 비유가 안 떠올라 그냥 머리랑 가느다란 팔뚝보고 대충 읊었다.
#방침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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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보이는 비유에 둘은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존명이라 답합니다.
이제, 동정호로 떠날 채비를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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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길 것....채비.....원래 가진게 없는 뉴비는 짐도 가벼운 법.
그러나 가기 전에 하나 더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챠!!! 가챠!! 가챠챠!! 가챠챠챠챠ㅑ챠챠!!!!
# 고서점으로 가서 가챠 돌립니다!! 가챠챠챠챠챠챠!!! 히히힛! ㅎ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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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무공이 있으십니까?
*
#보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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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챠는 실패했습니다. ㅋㅋㄹㅃ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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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림비사 가챠는 천장이 없죠?"
야견은 퀭-한 눈으로 그리 중얼거립니다. 아.....가챠의 충동이 폭발하고 나니, 머리가 차가워진다.
가자....동정호로....! 호수 보며 술이나 꺾어야지.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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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호로 이동합니다!
엥? 그런데 호수가 어디갔는지 보이지가 않습니다.
웬 커다란 구덩이에는 고깃배들이 있고 어부들이 땅을 치며 통곡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람.
*
".....이게.....이게 당최 무슨 일이지....?"
야견은 경천동지할 일에 얼이 빠진채 구덩이로 향한다. 아마 주변의 어부들이 우는 모습을 보아하니 자연현상의 부류는 아니리라.
....그러고보니, 고불 형님이 파계회에 들리기 전에 어딘가에 간다 하였지.
어쩌면.....? 어쩌면....? 야견은 법회심법 4성 수양으로 주변에 느껴지는 심상찮은 기운이나 위화감을 느끼려 했다.
#내공 18/20 법화심법 4성 수양 사용.
*
자세히 느껴보니, 동정호가 있던 구덩이에는 웬 작은 석실이 보입니다.
많은 사람은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석실입니다.
한, 10명?
*
"....이게....대체..."
#야견은 석실의 문을 열어봅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
야견은 구덩이 안으로 들어갑니다!
한참을 내려가자, 웬 작은 문이 보입니다.
한 번에 한 명 정도가 간신히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문이군요.
문고리를 잡아당기자 기이한 목소리가 귀에 들려옵니다...
오프닝을 김캡이 생략합니다.
야견은 안으로 들어갑니까?
*
"..................."
야견은 조용히 침묵을 지키다 등을 돌린다. 솔직히, 들려진 목소리의 반도 이해하질 못했으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맞다면 준비도 되지 않은 채 범 아가리로 들어갈 수는 없지. 기관진식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기연 구입합니다. 좀 뜬금없는 시점에서 쓰는게 개연성 없어서 그렇긴 한데!!!
신뢰할만한 '기관진식'의 전문가와 마주치는 등으로 도움을 얻을수 있을까요.
*
기연특)개연성 없이 쓰라고 있는 거임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66
남궁 지원 126
강 미호 (수련레스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160
모용중원 8
강 건 16
류호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6) 238
청려 28
경의 79(50% 할인권)
주선영 67(50% 할인권)
위연 101
재하 11
야견 41(50% 할인권)
고불 58(50% 할인권)
남궁 여원 10(50% 할인권)
여무 6
홍맥
구입합니다!
발동하시겠습니가?
*
#사용합니다. 기연 GAZUAAAAAAAAAAAAAAAA!!!
*
사용합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기연이 적용됩니다.
그런데 야견은 석실 앞에서 누가 기어나오는걸 봅니다.
녹색 피부...
엥?
(고불 - 독고구검 과 이어짐)
*
“왜 형님이 거기서 나와.....?”
야견은 적잖이 당황한 얼굴이다. 아니, 생각해보니 보물이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었으니 먼저 동정호에 온 것도 이상하지 않을까. 보아하니 안에 들어갔다 나오는 길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우선 정보 공유부터 하자.
“나는 주지스님께 명을 받고 동정호 보물을 캐내려온건데, 고불형님 쪽이 빨랐구만. ...그럼 이 바싹 마른 동정호가 무슨 영문인지도 아시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이렇게 호수가 바짝 말랐으니 이곳을 영역으로 둔 문파들이 눈치를 챌 만한데....문제는 동정호 일대를 잡고 있는 문파가 말이지...응...
#대화하는 동시에 주변을 살펴요.
*
주변은 물이 없어 퍼덕거리는 물고기가 보입니다.
음, 맛있겠군.
아차. 이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
음. 여기 물고기 싹 쓸어담아서 장사하면 돈 좀 벌지 않을...아니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
야견은 눈앞의 보물고를 들여다보며 생각한다. 이것저것 귀찮은데 그냥 정면돌파해볼까.
#보물고를 보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
아견은 천재 특성이 없기 때문에 기발한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유감!
*
"........나무인형...나무인형이라...."
야견은 주변에서 엉엉대고 있는 어민들 집으로 쳐들어가봅니다. 어민이니 불이랑 기름 정도야 가지고 다니겠지.
#불 지를 만한 도구를 찾습니다.
*
불을 지를만한 도구를 찾기 위해서는 우선 호수를 떠나 민가로 향해야합니다!
알고 있지요!
어민들의 집 앞에 당도한 야견, 그의 앞에는...
웬 이상한 금색 옷을 입고 등에 기다란 봉을 들고다니는 놈들이 보입니다.
뭐여?
*
“.....하아.”
야견은 금색 옷에 봉을 입고 다니는 놈들을 보자 속으로 한숨을 푹 하고 내쉽니다. 모를 리가 없지, 모를 리가 없다마다. 동정호 근처니 이 놈들이 올만도 하지. 금칠 한 벼락부자 놈들. 파계회랑 앙숙인 장사치 놈들. 일단은 예의를 차려주자.
“이거 처음뵙겠소이다. 이런 곳에서 금봉파 분들을 다 뵙는군요.”
포권지례로 인사를 올리는 야견.
“파계회 간부 야견입니다. 동정호 주변이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 들려 왔는데 말이지요.”
#금봉파? 맞지?
*
"엇."
굉장히 불량해보이는 금봉파 인물들이 파계회 간부란 말에 몸을 멈칫합니다.
"크흠. 만나뵈어 반갑습니다."
그들 또한 포권지례로 야견에게 답합니다. 설설 기는 것을 보아하니....간부가 없는 것 같은데요?
몸 속에 피 대신 사파의 기운이 흐르는 야견은 이 상황이 본능적으로 '갑질'이 가능한 상황이란걸 깨닫습니다.
본능적으로 느껴졌어 넌 나의 을이 된다는걸~처음 널 바라봤던 순간 찰나의 갑질 잊지 못해 우우 우우우우우 우우우우
*
“아아. 나도 만나서 반갑수다. 아니아니, 뭐 그리 멀뚱히 서있어요? 편하게 앉아 앉아.”
야견은 간만에 양아치 모드를 ON 합니다. 아 이 해방감.
“그런데 금봉파 사람들이 여긴 왠 일? 그쪽 금 모으기도 바쁘지 않나? 혹시 동정호에서 사금도 나려나...피차 바쁘니 빨리빨리 알려주면 좋겠는데.”
야견은 적당한 의자를 갖고 오더니 턱, 하고 걸터 앉아 다리를 꼬더니 그리 이야기합니다.
#가보자고 양아치모드
*
굉장히 불편한 티를 팍팍내지만 뭐 어쩔겁니까. 배분이 야견이 훨씬 높고, 여기서 일류는 야견밖에 없는데요.
"동정호가, 갑작스레 메말랐다기에 확인차 들렀습니다."
동정호는 거의 바다라고 봐도 될만큼 거대한 호수.
그러니 당연히 여기서 나오는 막대한 세입이 있었을 겁니다.
금봉파 무인이 눈을 찡그립니다.
"헌데, 파계회 분이 어찌 여기까지?"
그건 니가 알 바 아니지 않을까?
*
"엉? 동정호 풍경 멋지다 그래서 관광왔는데.굳이 말하자면 힐링여행.
간부되면 생각할 것들 진짜 많아서 말이지 아이고..."
야견은 머리가 아프다는 시늉을 하며 세계관을 박살내는 말로 답한다.
"뭐, 그럼 됐소이다. 나는 관광 여행이나 계속 할테니까 그쪽은 기후변화 원인 찾기나 계속하쇼?
미래의 후손들이 골머리 앓지 않으려면 돈만 많은...아니, 돈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야지 머니 포 에콜로지! 암!"
#야견은 재수없는 태도로 군데군데 시비걸며 떠나갑니다.
*
"뭐, 뭐라는겨?"
쑥덕거리는 금봉파 무인들의 말을 뒤로 하고 야견은 떠나갑니다...
다행히! 오늘은 아무도 때리지 않았네요! 장합니다!
*
"고불 형님. 생선은 운동하고 먹읍시다. 이야기를 정리해본 결과 우리에겐 별 수가 없는거 같아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몸을 가볍게 풉니다. 그래 굳이 말하면 힐링여행은 힐링여행이다.
간부로서 귀찮은 것들 다 놔두고, 정말로 하고 싶은걸 하는 나날들.
"억지로 도리를 꺾는다. 그게 사파의 방식 아닙니까. 힘으로 찍어눌러보죠."
#보물고에 들어갑니다
*
둘은 같이 들어갑니까?
*
# 문을 엽니다. 한 판 해보자고!!!
*
문을, 엽니다.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목각인형들이 둘에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
"수미산 중턱에서 만물을 굽어보시는 광목천처럼."
이쯤 되면 이게 스킬 대사가 아닐까. 싶은 염을 외며 야견은 법화심법 4성 수양을 사용합니다. 1000대나 되는 인형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움직이는 근원은 있을 터. 그것을 파괴하는 것이 우선이리라.
#법화심법 4성 수양 사용. 내공 18/20
*
주술, 사술의 효과가 억제됩니다.
....
그런데 아무런 변화도 없는데요?
여전히 목각인형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와 그러면 이거 진짜 다 쌩으로???
진짜???
*
야견은 본격적인 싸움에 앞서, 심호흡하며 자신이 본 것과 들은 것을 되새기듯 이 공간에 대해 생각해본다. 자신의 역작과 싸워 승리를 쟁취해야만 다음 관문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제갈호의 이야기. 그리고 이 관문에 조각되어 있던 수십의 무인들이 검을 들고 한 명을 포위하는 그림. 무덤에 들어온 것을 환영하며, 시련을 통과해 보물과 무학을 이으라는 독고구검의 목소리. 아득한 시간을 돌고 돌아 자신에게 닿은 유산들을 차례차례 칠교놀이처럼 맞춰가자, 야견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이곳은 보물고이기 전에 독고구검을 기리는 사당이라라는 것을.
독고구검에 대해선 들어본 바가 있다. 화경의 경지에 다다르고, 천하제일인이 된 자. 그러나 너무나도 적을 많이 만든 탓에 무림 전체의 공적이 되어 오체분시 당했다는 극악인. 그러나 그런 악당을 위해 무덤을 만든 것도 모자라 기관까지 건축하고 무공과 보물을 보존했다는 것은, 독고구검과 싸워온 이들이 그의 잘못으로도 가릴 수 없는 업적에 대해 경의를 표했기 때문이겠지. 그렇다면 자신도 무림을 살아가는 후손으로서, 사당에 참배를 올리러 온 자로서 앞선 위인에게 예를 갖추는 것이 옳다. 그것이 제갈후를 비롯해 이 기관을 세운 이들이 바라는 바겠지.
“자아ㅡ, 와라! 제갈씨가 깎은 나무조각들아!! 골동품점에 팔기도 힘들 만큼 오랜 세월 버텨왔지? 칭찬하는 마음으로 하나도 남김없이 이쑤시개로 만들어주마!”
야견은 자세를 잡고, 주먹을 쥐며 되지도 않을 특유의 껄렁한 허세를 담아 외친다. 평소의 야견이라면 사전 작업을 통해 어떻게든 기관의 비밀을 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싸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예의가 아닐 것이다. 문에 새겨진 그림의 주인공일 독고구검이, 수십의 적에 둘러쌓여인 상황에서 그리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천하제일인이 되었겠지. 고인에 대한 경의를 담아, 눈앞의 시련을 정면으로 박살내는 것. 그것이 야견이 택한 조문방식이었다. 야견은 다가오는 나무인형들의 다리를 걷어차는 것으로 이를 시작한다.
추혼법권 - 5성 발걸기 : 발로 상대의 다리를 걷어차 부러뜨리거나 또는 자세를 무너뜨립니다. (내공 16/20)
#독고구검님. 참배드리러 왔습니다.
*
추혼법권 - 발걸기
콰당!
목각인형 하나가 넘어지고, 그 옆에 있던 목각인형들도 함께 같이 자세가 무너집니다!
그러나 아직 남은 목각인형들이 사방에서 모여들고 있습니다!
*
야견은 발걸기로 넘어뜨린 나무인형의 발목을 손으로 잡아챈다. 추혼법권을 사용하면서 야견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무공은 옷깃을 잡아 상대를 바닥에 꽂아버리는 몌타였다. 다만, 야견은 몇번인가의 대련과 사건에서 몌타를 반드시 그렇게 써야만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잡는 것은 반드시 옷깃이 아니어도 되며, 잡았다 하더라도 꼭 던질 필요는 없다. 사파에게 있어 무공은 수단, 어떻게 사용하든 효과적이면 그만인 것이다.
야견은 손에 든 나무인형을 몌타를 응용해 절곤처럼 휘두르고, 던지며 다른 나무인형을 부수고, 또 부순다. 이미 무공이라기 보다는 폭력에 가깝다. 손에 든 것이 좀 해졌다 싶으면 다른 인형을 잡아채 휘두르고, 던진다. 다행이 무기도, 그것을 사용할 대상도, 이곳에는 넘쳐난다.
추혼법권 - 4성 몌타 : 적의 옷깃을 잡아채 휘둘러 땅에 꽂아버립니다.
법화심법 - 5성 파계율 : 폭력행위시 미약한 행동보정을 얻습니다.
(내공 12/20)
#나무인형을 무기삼아 계속 휘두르고, 던지고, 부숩니다.
*
목각인형을 이용해 다른 목각인형들을 쳐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목각인형의 수는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다른 방안이 필요합니다.
야견의 체력이 빠르게 소모되고 있습니다!
*
"...........미안! 제갈후 아저씨!! 아까 전에 폼나게 말했던거 취소!!"
야견은 폼나게 중얼거렸던 정면승부에서 급하게 유턴한다. 깜빡이도 안 켜고. 뒤에서 클락션 울리며 미친듯이 화낼 방향전환이다.
야견은 잠시 숨을 고르고, 나무인형의 움직임을 차분히 관찰한다. 움직임은 어떠하며, 무얼 하기 위해 움직이는지. 그 위협성 마저도.
#조금 시간을 두고 관찰.
*
현재 야견은 목각인형들에게 포위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관찰을 하시겠습니까?
*
".............망할!"
야견은 목각인형들 사이를 빠르게 해치며 문 주변으로 피신합니다.
#역돌격!!
*
목각인형들의 공격이 야견의 몸애 자잘한 생채기들을 만들어냅니다!
문 앞으로 이동하자, 고불이 밖에 보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 멍청하게 서있는 목각인형도요!
*
야견은 고불이 인형들을 끌고 오자. 거리를 두며 차분하게 목각인형들을 관찰한다. 제갈후가 말하길, 이것들은 자신의 걸작이라 했다. 1000대나 되는 인형들을 자동적으로 부리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 그러나 숫자가 숫자인 만큼 어딘가 허점이 있지 않을까. 야견은 숨을 고르고 형의 움직임을 차분히 관찰한다. 문에 들어온 자들을 향해 자동으로 움직이는 건가? 아니면 적의를 드러낸 자들에게 다가오는 건가? 물건인 이상 분명 규칙이 있을 것이다. 인형의 움직임은 어떠하며, 무얼 하기 위해 움직이는지, 어떤 규칙성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관찰 중....
*
목각인형들의 움직임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기이합니다.
목각인형들은 왜 서로 하나도 부딫히지 않고 자신들에게 올 수 있을까요? 천이나 되는 숫자라면 분명히 서로 부딫히는게 정상입니다만.
이 곳을 만든 자가 아무리 천재라 하더라도, 이렇게 설계하려면 무언가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만 할겁니다.
*
야견은 계속해서 고불의 싸움을 관찰한다. 마치 뱀이 토끼를 낚아채듯 인형을 끌고 이리로 달려온다. 적이 아닌게 참으로 다행이라 해야할까.
그리고 야견은 끌려온 목각인형을 관찰한다. 1000대나 되는 목각인형이 서로의 방해가 되지 않게 움직이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만,
설사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정도 숫자라면 서로 밀치고 치며 혼란이 있었을텐데 저것들은 그러지 않는다. 야견은 고불이 끌어온 인형들을 관찰한다.
두 인형이 근접한 거리에서 서로 맞닿았을 때의 움직임은 어떠한지.
#관찰
*
"고불형님 땡큐!! 이제 근무교대시간!"
야견은 고불이 끌어온 두 인형을 각각의 손에 잡아 중앙으로 동시에 당겨 서로의 거리가 좁혀지도록 해봅니다.
#실험개시!
*
끼기기기기긱...
거리가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일류 무인의 힘인데도 말입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목각인형들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
"맡겨두쇼 고불 형님!!! ....솔직히 어떻게 할지는 감이 안 오지만!"
야견은 그렇게 말하고는, 목각인형 하나를 들고, 양손으로 놈의 손과 발을 꽉 잡아 공격을 하지 못하게 한 채로, 어깨에 들쳐 맨다.
만약에 목각인형끼리 서로 접하지 않는 것이 룰이라고 한다면, 이런 상태에서는 어떻게 나올까. 야견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목각인형들에게로 다가가 본다.
#목각인형을 들쳐매고 다가가 봅니다.
*
어깨에 들쳐맵니다!
?
정보 조건이 충족되었기에 새로운 묘사가 등장합니다!
야견은 목각인형을 어깨에 들쳐매다가 이상한 것을 느낍니다.
....왜, 들쳐맸는데도 다리가 바닥에 붙어있죠?
*
목각인형들의 공격에 노출되기 시작합니다.
끙.....!
야견이 아무리 용을 써봐도 떼어지지 않습니다.
- 진법에서 살아남기 - 고블린과 동자승 편
".......알았다"
야견은 급하게 목각인형을 내버려두고 거리를 벌린다. 기관이라 함은 기의 운용을 기본으로 해서 만들어진 구조물이라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 바닥 전체가 목각인형들을 부리는 설명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더욱이 놈들을 붙어다니지 않게 하는 역할을 겸하겠지.
야견은 목각인형들에게서 벗어나 방을 일주하며 바닥을 상세히 살펴본다. 어떤 문양이라든지, 규칙성이 없는지를 살피며.
#관찰해용!
*
방 안이 어두워 규칙성이나 문양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
"고불형님 고맙수다!! 시험해보고 싶은게 있거든!!"
야견은 추혼법권 3성 십연격을 고불이 만든 공간에 때려박아 바닥을 넓게 부순다. 주먹을 내리칠 때, 공격이 집중되는 것이 아닌 주변으로 여파가 가도록 주의하면서.
- 3성 십연격 : 적을 따라가며 주먹을 열 번 휘두릅니다.
#바닥 부수기
*
쾅콰광쾅쾅!!!!!!
주먹이 시뻘겋게 변할 정도로 바닥을 내리칩니다!
콰득.
바닥이 살짝 패이지만, 부숴지지는 않습니다.
....!
*
야견은 바닥이 얕게 페이고, 주먹이 붉게 달아오른 것을 보고 기관을 움직이는 핵심이 바닥임을 확신했다. 그저 땅바닥일 뿐이라면 이런 강도를 갖출 필요도 없었겠지. 야견은 고개를 들어 고불 형님에게 큰 소리로 외친다. 숲속에서 만날 때는 다시는 시비 걸기 싫은 사람이었지만, 아군이니 이렇게 믿음직 할 수가 있나.
“고불 형님! 바닥을 박살내겠수다! 그동안 인형들이 다가오지 않게 해주쇼!”
“과거·현재·미래의 삼시(三時), 눈·코·귀·혀·몸·생각의 육문(六門),
색·성·향·미·법·촉의 육감(六感), 이 모든 것이 겹치고 모여 백팔번뇌(百八煩惱)!”
바닥은 무식할 정도로 단단하지만, 다행이 야견에게는 물체를 내부에서 부술 수 있는 무공이 있다. 자신의 역량으로는 목숨을 걸어야겠지만 다행이 자신은 혼자가 아니다. 그러니 믿고 달려 들어보자. 야견은 단전에 기운을 모으고 지권인을 맺은 뒤, 내공을 사용해 바닥에 백팔의 주먹을 쏟아내고, 마지막으로 합장하며, 남은 내공을 전부 쏟아 지면을 내부에서 부수려 한다.
“폭-번뇌퇴산(暴-煩惱退散)!!”
#백팔타야 너만 믿는다(백팔타-내공: 12->5->0)
*
훌륭합니다.
백팔타 - 폭
108번의 가격, 그 동안에 야견은 끊임없이 목각인형들에게 공격을 받습니다. 멍이 들고, 옷이 찢어지고, 피가 흐릅니다.
2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마지막 주먹을 내질렀을 때 쯤, 야견의 몸은 다리가 부러지고 오른팔이 부러진 상황. 갈빗대도 세 개는 나갔고 눈 한 쪽은 부풀어 올라 보이지가 않습니다. 머리는 멍하고 토도 한 번 했습니다.
3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목각인형들이 목을 노리고 달려올 때 쯤.
주먹을 꽉 쥐고 모든 내공을 집중시킵니다.
흡!
콰아아아아아앙 - !!!!
흙먼지가 비산하면서 탁한 연기가 주변을 온통 휩씁니다.
*
".....어라.....저기 강 너머에 누가 보이는데....? 시장바닥에서 잘 해주셨던 풀빵파는 할머니...? 할머니세요...?"
야견은 뭔가 헛것이 보이는지 퀭한 상태로 뭐라 중얼중얼 거린다. 삼도천에서 뭔가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곳은 기관의 초입일 뿐이다. 야견은 이곳에 올 때 몰래 챙겨왔던 대금창약을 꺼내 비척비척 몸에 바른다.
#도화전(8)으로 대금창약을 사서 몸에 바릅니다.....
*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84
남궁 지원 126
강미호 5
모용중원(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29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29
주선영 (50% 할인권) 67
재하 11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50% 할인권) 41
고불 (50% 할인권) 64
여무 7
홍맥
안
하윤성
구매하고 바릅니다!
현재 부상 단계는 1입니다.
*
"........후우....땡큐 고불형님."
야견은 창약을 발라주는 고불형님에게 수고했다는 듯이 손바닥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주변을 살펴봅니다.
하나의 기관을 해결했으니, 이제 제갈후 아저씨 목소리가 들려올만도 한데.
#주변을 살펴봐용
*
고불과 야견은 주변을 살펴봅니다.
제갈후인지 제갈호인지 뭐시기의 말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둘은 동시에 새로운 문을 발견합니다.
고불은 아까봤던 문이네요!
낭인 한 명이 땅에 검을 휘두르자 땅이 박살나면서 사람들이 쓰러지는 조각이 되어있는 문입니다.
*
"...아아, 고불 형님. 덕분에 살았소이다....만약에 나 혼자 왔었다간 널부러진 1001번째 나무조각이 될 뻔 했수"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내공이 바닥난 몸으로 비척비척 고불과 함께 들어가 두번째 문을 연다. 문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아까전의 수없이 많은 적에게 둘러쌓인 무인은 문제요, 이번에 드러난 그림은 그 해답이리라. 어쩌면 이것은 독고구검이 위기를 해쳐나갔던 것을 재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이 무덤을 세운 사람들은 그 행적을 재현하는 것으로, 무덤에 들어온 자를 시험하고 있는 것일지도.
#두번째 문을 엽니다.
*
문을 엽니다!
문 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
*
"....횡하구만, 내가 모아둔 노후자금처럼."
야견은 뭔가 그렇게 슬픈 말 한마디를 던지고는, 바닥에 털썩 앉아 가부좌를 튼채 선정인을 맺으며, 소주천을 한다.
다행이 고불과 야견은 2인 1조, 고불이 탐색하는 동안에 최대한 내공을 회복할 셈이다.
#회복중....
- 노후자금을 위하여
- "....횡하구만, 내가 모아둔 노후자금처럼."
야견은 뭔가 그렇게 슬픈 말 한마디를 던지고는, 바닥에 털썩 앉아 가부좌를 튼채 선정인을 맺으며, 소주천을 한다.
다행이 고불과 야견은 2인 1조, 고불이 탐색하는 동안에 최대한 내공을 회복할 셈이다.
#회복중....
*
회복에 전념합니다...
2번만 더 반복해주세요!
*
“..........”
야견은 고불이 주변을 수색하는 동안 마음을 비우고 내공을 회복하는데 전념한다. 막 부상에서 회복하고, 내공은 바닥에 가까운 자신이 어설프게 끼어들어봤자 의미가 없겠지.
#회복중....1번 남았드아...
*
슬슬 단전에 내공이 든든한 국밥마냥 되돌아옵니다!
*
"앞으로....한 걸음...."
야견은 다시금 기운을 북돋으며 내공을 정리한다. 만전을 취하기 전까지는 일어서지 않으리라.
#회복중...
*
모든 내공이 회복되었습니다!
*
"좋아! 부활!!! 고불 형님! 기다려보쇼! 감각을 예리하게 해보지!"
야견은 부활하자마자 법화심법 4성 수양을 사용해 방 전체에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이 없는지 살핀다.
#법화심법 4성 수양 사용. (내공 18/20)
*
.....
방 전체가, 이상합니다.
정확하게 감지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
"........뭔가 수상한데"
야견은 그대로 방의 끝까지 나아가 그 끝에 있을 벽, 혹은 문을 만져본다. 앞선 문에는 포위된 검사의 조각이 있었지.
어쩌면....야견은 그대로 벽에 추혼법권 4성 10연격을 쳐먹여 본다. 사파의 방식이라면 이런게 빠를수도 있으리라.
#추혼법권 4성 - 10연격 내공 16/20
*
문은 부숴지지 않습니다!
흠집 하나도 없군요...
음?
화경이었다면 부쉈다! 이거 리얼임!
*
".................."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화감은 없다. 고불형님이 촉각으로 방을 더듬어 봐도 보이는 것은 없다.
무력으로 방을 부수는 형태도 아니다. 그렇다면 다른 것에 의존할 수 밖에.
거짓을 모두 제한다면 얼마나 말이 되지 않더라도 진실이라 하였던가. 야견은 다시 한번 법화심법 4성 수양을 사용합니다.
다만 눈을 감고, 그 외의 감각, 후각과 청각, 촉각, 기의 감지 등에 집중합니다.
내공 14/20
#하하 나는 야견레이더
*
소리도, 냄새도, 기도!
무엇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건 말이 안됩니다.
만물에는 극소량의 기가 서려있는 것이 마땅하거늘, 어찌 기가 느껴지지 않는단 말입니까?
야견은 자세를 바로합니다.
이 공간은 무언가 잘못되었습니다.
*
"........?"
야견은 섬뜩한 기운에 자세를 바로하고 눈을 크게 뜬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감은 물론 극미량의 기조차도 느껴지지 않는, 무의 위화감.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공간을 만들었을까.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아의 공간에서 도라도 닦으라는 것일까?
.....어쩌면....
야견은 이 무의 공간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는지, 스스로를 살핀다.
#셀프 점검
*
야견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현상이 긍정적인 현상은 아닐 것입니다...
*
"............"
야견은 다시금 생각을 정리한다. 소주천을 하면서 내공이 회복된 것을 보아, 이 공간이 자신의 내공까지 집어삼켜 무로 만들지는 않는 듯 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긍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다. 사방은 야명주 몇몇으로 빛나는 시커먼 칠흑의 공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무아. 이 기관을 만든 자가 독고구검의 무언가를 기리고자 했다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질문권 사용합니다. (도화전 51->43) 이 기관을 만든 의도에 대한 힌트가 있을까요.
*
질문권 사용이 불허됩니다!
기관진식에 해박한 인물에 관련된 기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보십시오.
*
"........."
이렇게 된거, 내공이라도 회복해둘까. 지금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참새의 둥지만한 내공이라도 회복해두자.
#소주천
*
내공을 회복하기 시작합니다...
한 번만 더 합시다!
*
"............."
야견은 다시금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합니다. 뭔가 쿠당탕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만 착각이겠지....
고독에서 뭔가를 느끼려는 나의 착각....(*아님)
#내공 회복
*
모든 내공이 회복됩니다!
*
"......아직도 미숙하구나...백만금화짜리 허리라니..."
야견은 자신의 머릿 속에 젊은 청년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고 스스로의 미숙함에 치를 떤다. 보리수 아래에서 마귀들의 괴롭힘을 받았다는 석가님이 이러할까. 나 스스로가 나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를...어?
".........!?"
야견은 눈을 뜨고 자신을 괴롭히던 무언가가 환청이 아니었음을 알고 달려간다. 흑천성 사람이라고? 잠깐, 백만금화짜리 허리...?
동정호 근처, 이렇게 졸부스러운 비유를 할 만한 흑천성 소속이라면.....
"....혹시 금봉파의 무인이시오?"
#이야기
*
고불을 보고 비명을 내지르고 있는 사람에게 야견이 질문을 던져보지만, 상대는 그럴만한 정신이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크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고불보고 괴물이라니...
...
....
가끔씩 야견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없는건 아닙니다만, 아무튼 난 그런 적 없다 이거야!
*
".......아니 그래도 사람한테 괴물이라니 참!"
야견은 고불을 처음 봤을 때 산귀신 비슷한 걸로 오해하고, 뭔가라도 얻어보려고 아부를 떨었던 인간이었다.
"이보시오. 백만금화짜리 허리 양반, 잠시만 진정하시오. 저기 계신 분은 저래뵈도 대왕산채의 녹림이시니 입조심하고."
야견은 품에서 소금창약을 꺼내 남자의 허리에 발라준다.
#소금창약 구매 (51->47)
*
구매하고, 발라줍니다!
"옷. 오오오옷? 내 백만금화짜리 허리가!!!"
남자는 소금창약을 바르자마자 그 위대한 효과에 감탄합니다!
"정말, 정말 위대합니다 선생! 당신은 신의의 제자라도 되는 것이오?"
왜인지 빨간맛이 생각나는 대사로군요.
"대왕산채? 그게 어딨는거요. 난 흑천성 사람이라 녹림은 잘 모르오만."
*
"잠깐, 잠깐, 대왕산채는 나름 유명한 곳이니 입조심하시지."
고불 앞에서 산채를 욕하는 것은 곧 자살행위다. 야견은 앞선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흑천성 소속이라는것 치고는 굉장히 가볍고 경박한 친구인데. 말투 곳곳에서 졸부내음이 난다. 혹시...?
"소개라도 해둘까. 마찬가지로 흑천성 사람이오. 파계회 호남지부 간부 중 한명 야견이외다.
저쪽은 복건성의 이름높은 대왕산채의 녹림이신 고불. 동정호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을 듣고 들렀지.
그럼 그쪽 존함은 어찌되시오?"
#토킹
*
"오? 파계회?"
백만금화짜리 허리라 주장하는 남자는 눈에 잠깐 이채를 띱니다.
"이야. 이거 우리 산하에 있는 사람이었구만!"
...왜인지 이 남자, 굉장히 짜증납니다.
"나는 희중이라고 하는 사람이요. 흑천대 소속이지!"
오메...
"뭐, 무인이기는 해도 실력은 일류밖에 안되지만! 핫핫핫핫핫!"
멍청한것 같기도 합니다.
*
"오오, 이런 흑천대 본대에 계시는 분이셨소? 그 높은 명성은 절간 담벼락 너머로도 들려오더군요! 뵙게되서 영광입니다 희중 대협."
분명 짜증나고 멍청해보이기는 해도 방심하면 안 된다. 실력지상주의인 흑천성의 일류 무인이라면 더더욱.
그러니 예의바른 척을 하며 얻을 수 있는 것은 얻어보자.
"그런대 명망높으신 흑천대의 무인께서 어찌 이곳에? 동정호의 이변을 알고 오신겁니까?"
#토킹
*
"그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희중은 힛힛 웃으면서 입술을 매만지며 말합니다.
"내가 흑천대에서는 기관이랑 진법을 다루는 사람이요. 요즘 휴가를 받아서 고향으로 내려와 쉬고 있었는데 웬 천재지변이 일어나길래 혹시나해서 와봤더니..."
그렇게 되었다, 라는 거군요.
*
"오호! 실력지상주의인 흑천대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기관과 진법의 달인이시라! 이거 귀인 중에도 귀인을 만났군요!"
야견은 주지스님에게 싸바싸바하던 실력으로 한껏 희중을 띄어줍니다.
"....그렇다면, 이 방이 좀 이상하다는 것도 바로 깨달으셨겠군요. 그렇지 않소?"
#토킹.
*
"이 방?"
희중이 껄껄 웃으며 둘러봅니다.
"당연히 이상하지. 어떤 미친놈인진 몰라도 야명주를 가지고 진법을 만들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네!"
예?
*
"야명주로? 진법을? 그게 가능은 한 거였소!?"
야견은 고불과 눈을 마주치며 크게 놀란다. 고불이 처음에 야명주를 박살내고 다니던 것이 맞았던 걸까. 산채의 야성의 직감인가...
"예의차리기도 피곤하고, 돌려말하기 귀찮으니 바로 이야기하겠소 희중대협. 우리랑 한 탕 해보지 않겠소?"
야견은 본색을 드러내, 씨익 웃어보인다.
*
"흐음?"
희중은 눈썹을 찡그립니다.
"한탕이라니. 여기가 어디인줄은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게요?"
*
야견은 희중이 눈썹을 찡그리는 것을 보고 자신이 또 성급함에 실수를 저지른 것을 알았다. 너무 빨리 그리고 노골적으로 속내를 드러내버렸군. 야견은 허둥지둥 두 손을 겹쳐 자신이 실례했음을 뜻하는 예를 올린다.
“실례했습니다 대협! 아는 것 없는 촌놈이 들떠서 주제도 모르고 말을 뱉었군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상대방은 기관의 전문가요, 이곳은 대륙 곳곳에 있을 수많은 기관 중에서도 최고봉이 분명하지 않은가. 공무원 시험 일타강사 앞에서 ‘1달안에 행시 통과해보죠!’ 라고 객기를 부린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잠깐. 공무원은 뭐지? 요즘 괴전파가 잦은데.....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나 저기 있는 녹림이나, 우연히 동정호에 들렀다 휘말려 운 좋게 기관 하나를 돌파했을 뿐인 초짜에 불과합니다. 괜찮으시다면 흑천성의 달인께 이곳이 어떤 곳인지 들을 기회를 주실 수 있을련지요...”
#비즈니스 모-드
*
희중은 껄껄 웃으며 털썩 주저앉습니다.
"여기? 나도 몰라."
?
"그렇지만 하나는 말할 수 있지. 이 곳은, 단순한 무덤이 아니네. 일종의...시험장이자 기념관이지."
킬킬 웃는 그의 모습은 마치 늙은 광인을 보는 것 같습니다.
"자네, 묘역이라고 들어본 적 있나?"
*
"묘역(妙域). 들어는 봤지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신묘한 공간, 먼 옛날 사람들이 만들어둔 정체 모를 유적....그런 것이 아닙니까?"
야견은 희중의 기묘한 태도에 뭔가 신경이 쓰였는지 반듯하게 자세를 잡고 이야기를 듣는다.
"아니면 묘역(墓域)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곳 전체가 독고구검을 기리는 시험장이자 기념관이라구요? 독고구검은 무림공적, 오체분시 당해 끔찍한 최후를 맞은 자라 들었는데 그런 자를 기릴만큼 그의 위업이 대단하다는 겁니까?"
#학생모드
*
"그 둘이 공존하는 공간이라고 봐야지."
희중이 검지로 천장을 가리킵니다.
"독고구검은 정파보다는 사파에서 더 중요하게 배우는 인물이네. 이제는 약 140년 전이던가? 사파 출신의 낭인이 천하제일인이 되었으니...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천하제일인은 물론 천하백대고수. 뭐 이런게 있었거든!"
그는 어디서 많이 배운게 분명한 지식을 뽐냅니다. 이 녀석, 설명충이로군요.
"천하백대고수에서 사파 출신은 끼워주지 않는다거나, 천하제일인은 전부 정파인이거나...사혈련주 수준이 아니면. 아 사혈련주란건 말이네!"
거 대충 아니까 넘어갑시다.
"아무튼 사파 출신은 항상 강호 중심에서 밀려나있는 그런 비주류였단 말일세. 그런데 독고구검이 그걸 깬거야."
희중이 굉장히 기분좋은듯 웃습니다.
"이거야 원. 술이라도 한 잔 있으면 딱일텐데...독고구검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아나? 화경에 오른 고수가 왜 무림공적이 되었는지 말일세."
모르는데용.
"글쎄! 독고구검은 자기를 추종하고 따르는 사람들이나 세력은 죄다 개무시를 했지 뭔가! 그 탓에 결국 비참한 말년을 맞이한것이겠지만...그 전까지 독고구검은...말 그대로 남자 중의 남자였지."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배드애스라 이겁니다.
"혼자서 당대 천하백대고수 모두에게 도전해서 모조리 꺾었네. 마지막에는 천하제일인마저 비무로 꺾었지. 정파놈들 자존심이 당연히 무너져내렸을거야. 평생 무시하던 천하디 천한 사파 출신 무인이 천하백대고수를 전부 꺾고 천하제일이 되다니 말이야!"
통쾌하다는듯 그가 자신의 허벅지를 내리칩니다.
"그렇지만, 그래서 문제였어. 자존심 빼면 시체인 놈들 체면을 왕창 구겼으니 말일세. 심지어 천하제일인을 쓰러뜨리고도 너무 약해. 이런 소리를 했으니 당연히 꼴받지!"
점점 언행이 격해지는군요.
"그래서 사특한 무공을 쓴 혐의로 재판을 하려했지. 독고구검이 그걸 나가겠나? 안나갔지. 그래서 무림공적이 된게야. 정파의 고수들이 죄다 나섰지. 그리고 마찬가지로."
키득키득하고 그가 웃으며 일어납니다.
"그를 흠모하던 사파의 고수들도 그에 맞섰네. 결국은...이렇게 되었지만."
그리고 벽을 다가가 팔로 퉁퉁 두들깁니다.
"이 곳은 그런 곳이야. 정파 놈들에게는 강력한 적을 물리친 기념관이지. 자랑스러운 역사일세. 사파에게는?"
희중이 천장을 쳐다봅니다.
"위대한 영웅이 잠에든...추모의 공간이지.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들었는데 이게 다시 나타날 줄이야."
그리고 다시 뒤돌아 등을 벽에 기댑니다.
"어때. 옛날 이야기는 좀 재미있었는가?"
*
"......사파의....대영웅......"
야견은 조용히 희중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오직 홀로의 힘으로 무림의 정상에 이른 위대한 남자의 이야기를. 오직 행동만으로 모든 구습을 깨버린 사파의 시조의 이야기를. 이제까지 이름과 대략의 행적만을 알고 있었던 독고구검이라는 남자의 삶을 듣자, 야견은 전율했다. 동시에 분했다. 그 위대한 모습에 대한 동경심에, 그리고 우연히 들어와 그 무덤을 해집고 있는 자신의 무례함에.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협. 대협 덕분에 위대한 시조의 삶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야견은 벅차오르는 마음을 담아 희중에게 감사의 절을 올린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들은 이상, 사파로서 절대 그냥 돌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야견의 눈빛에 묘한 붉은기미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야기
*
"아니 뭐. 큰절까지야."
희중이 어깨를 으쓱거립니다.
"아마 이 방은 야명주가 가득하니..."
그가 씨익 웃습니다.
"소림의 고승이 나타나겠구만."
? 이건 뭔 소리래.
*
"...............네? 저기....그 뭐냐.....스님들 반들머리가 야명주랑 많이 닮긴 한데...."
야견은 뭔가 미묘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한술 더 뜬 비하발언을 해버리고 만다.
"좀 더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야견은 자리에 일어나서 경계하는 태도를 취한다. 뭔가 심상치 않은데.
#반들반들 야명주! 반들반들 대머리!!!
*
"빛은 가장 어두울 때 빛나는 법이지."
희중이 그리 말합니다.
"뭐, 야명주를 챙겨서 그대로 나간다고 해도...무방하기는 하겠지만."
히죽히죽 웃는 것이 그 이상을 말해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조언 감사합니다 희중 대협. 그런데 나아아중에 대협 뭐하시는 분인지 이야기 좀 길게 하시지요!"
뭔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상당히 익숙한 방식이다. 야견이 엮이기 싫은데 어찌어찌 엮이고만 마는 성격 나쁜 노인들 느낌이라고 하나.
그러나 조언은 확실한 것이었다. 어둠을 부르자 어둠을. 가장 빛날 수 있도록. 만약 아니라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
야견은 종횡무진 누비며 방 곳곳의 야명주를 전부 부순다.
#안녕 야명주 코인아!!!
*
혼자서 부수기에는 양이 좀 많군요! 야견은 간신히 절반을 부숩니다!
*
"......듣자하니 야명주....꽤 비싸다고 들었는데....아아아악! 그냥 다 챙겨서 절에 돌아갈걸!"
야견은 고불이 야명주를 부수는 것을 보고 잠시 몸을 쉬어가며 투덜댑니다.
#기다림
*
나머지는 고불이 부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희중이는 근데 왜 안부수냐.
*
"......저기, 희중 대협. 허리 이제 괜찮으시죠?"
야견은 가만히 앉아 있는 희중이를 보며 그리 말합니다. 대놓고 눈치 주는건 아니지만, 살짝 돌려 말하는 눈치주기로요! 이것이 사회인!
#이야기
*
"아니. 아직도 허리 아픈데?"
툭툭 허리를 치는 그가 중얼거립니다. 음, 뭐, 비가 오려나라고요? 여기는 비가 안올텐데요.
- 이승사자 야견
*
“나무아미타불....”
야견은 하늘에서 내려온 아미파의 비구니에게 삼배를 올린다. 썩었다 하더라도 절에서 반평생을 보내왔으니, 실내에서 큰 스님을 뵌다면 삼배를 올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아미파, 아미파라. 구파일방의 하나, 사천성의 비구니들이었지.
“이거, 생소한 곳에서 처음 뵙겠습니다 스님. 저는 호남에 있는 절에 머무르는 이름없는 동자승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곳에 묻힌 독고구검에게 참배를 드리러 가는 길이온데...”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의지를 담아 이야기한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설법을 듣고 싶사오나, 길이 머니 비켜주실수 있으신지요?”
#비켜주시죠?
*
비구니의 눈썹이 꿈틀거립니다.
- 관세음보살...파계회라면 천한 사파의 잡것들이 모인 곳...그런 사람들이 이 곳에 들어오다니.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게 비구니여 깡패여...
- 기회를 줄 때 돌아가도록 하세요.
그녀는 인자한듯, 무표정을 짓습니다.
*
“하하하하하하. 기껏 고승이라 예의를 차려드렸는데....잡것, 잡것이라. 그래 잡것 맞죠 대부분은. 그런데 우리도 꽤나 먼길을 왔는데 말입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벅벅긁고 짐짓 난처한 태도를 취한다. 그래, 그렇지. 사파가 받는 취급이란 대부분 요 모양 요 꼴이지.
“고불 형님!!!"
야견은 고불을 향해 짤막하게 외친 뒤, 바로 보살님에게도 달려간다. 몇 번이고 손속을 겨루어보았기에 고불의 용력과 야성의 감은 잘 알고 있는 바. 저쪽도 생전 그대로 온전하지는 않다. 둘이 호흡을 맞춘다면 돌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했으니. 추혼법권 4성-발걸기. 하체를 견제하는 일격이다.
”죽은 보살님이면 얌전히 염라대왕 곁에서 잠이나 자고 있으쇼!!!“
#기습
*
야견이 앞으로 빠르게 달려나가며 하체를 노리고, 동시에 고불의 쇠사슬이 양손을 노리고 날아듭니다!
- 허튼 수작을!
황금빛 기운이 비구니의 온 몸을 덮습니다!
터억.
야견의 발걸기가 막힙니다. 이게 무슨...!
촤르르르륵!
동시에 비구니가 쇠사슬을 양손으로 붙잡더니 자신 쪽으로 확 끌어버립니다! 고불의 몸이 앞으로 향해 날아갑니다!
비구니는 무릎을 직각으로 세워 야견의 턱을 노리고 돌려차기를 날립니다!
퍼억!
야견의 몸을 뒤로 비틀면서 왼쪽 어깨에 강한 충격을 받고 물러납니다!
야견은 부상 1단계를 입었습니다. 고불은 비구니를 향해 빠르게 날아가는 중입니다!
*
“거, 보살님! 말로 하시는 것 보다 주먹 쓰시는게 용하신 것 같수다!”
왼쪽 어깨에 충격을 받은 야견은 씨익하고 이가 드러나게 웃은 뒤, 태세를 정비한다. 싸움은 이래서 좋다. 이해관계니 예의니 그런 것 젤 필요 없이 이것 하나만 생각하면 되니까. 야견은 비구니 쪽으로 날아가는 고불을 축국의 공을 잡듯이 잡고, 이어지는 고불의 행동을 보조할 준비를 한다.
#움직임
*
날아가는 고불을 야견이 뒤로 물러나는 와중에 다리로 몸통을 걸어서 잡아세웁니다!
강렬한 통증이 야견의 다리에 찾아옵니다! 어마어마한 힘입니다...
잠깐 세워진 순간에 다행히 고불이 뒤쪽 문에 쇠사슬을 다시 던집니다! 비구니가 쇠사슬을 당기면서 손에 놓아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그대로 끌려갔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신중함과 빠른 결단이 필요합니다!
- 문답무용!
양손에 강렬한 금빛 내기를 둘러싼 비구니 앞으로 전력질주로 달려오기 시작합니다!!!
*
“...........강하다.”
야견은 비구니가 허투루 기관의 수호자를 자청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도망치고, 내빼고, 자로 재어가며 튈 구석을 찾는다면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래, 정면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일수록, 물리적으로는 측면에서의 충격에는 약해진다. 빠르게 날아오는 화살이 측면에서 떨어지는 돌에 맞아 궤도를 바꾸는 것처럼. 야견은 고불의 움직임에 맞추어, 몸을 옆으로 움직인 뒤, 비구니가 달려오는 측면을 노리고, 추혼법권 5성 발걸기를 먹이려 한다.
내공 16/20
#공격
*
둘의 노림수는 통했습니다!
콰아아아앙!
달려오는 비구니의 앞에 단단한 토벽이 생기고, 비구니는 일격에 토벽을 부숩니다.
그렇지만 그 찰나의 순간.
야견이 옆에서 발을 쭉 내밉니다!
콰아아앙!
- ....! 제법!
앞으로 낙법을 펼치며 비구니가 돌진을 멈추고 야견은 욱씬거리는 다리를 절뚝이며 뒤로 물러섭니다!
야견은 2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
“처음에 만나셨을 때 하신 말씀이 실수였습니다 스님. 원래 실력을 내지 못하신다 하셨죠? 온전치 않은 상대에게 때로 달려드는 비열한 짓거리, 사파의 전매특허라 이거야!!”
야견은 낙법을 취한 비구니에게 달려드는 사슬을 보고, 바로 자세를 잡고 공격을 보조할 자세를 취한다. 강력한 일격이라면 피하면 그만, 사슬이 목을 조르는 동안에 여유를 갖출 수 없도록 연격으로 연계한다.
- 추혼법권 3성 10연격(내공 14/20)
#고불과 연계!
*
바닥에 곧 일어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비구니.
그 찰나에 고불이 쇠사슬을 날립니다!
콰가각!
목에 그대로 쇠사슬이 걸립니다.
- 크읍...!
그 순간에 야견이 달려듭니다!
빠른 속도로 비구니의 몸을 강타하는 주먹, 그러나 여전히 비구니의 몸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 끅, 감히, 비열한, 방법을...!
입술이 찢어지고 눈이 벌게진 비구니가 인상을 쓰더니 쇠사슬을 손으로 움켜잡고 아래로 내리치듯 휘두릅니다!
어마어마한 힘이 쇠사슬을 향해 전달되고 고불의 몸이 붕 떴다가 아래로 그대로 곤두박질칩니다!
콰아앙!
고불의 팔에 살짝 금이 갑니다! 부상 2단계를 입습니다.
- 후우....후우.....
비구니는 살짝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고, 야견은 두 주먹이 살짝 부었습니다.
저 황금빛 기운이 몸을 덮고 있는데, 아무래도 저것 때문이지 싶습니다...!
*
비구니가 뒤로 물러나는 틈을 타, 야견은 상황을 파악한다. 비구니의 기술..고매한 빛을 보아하니 심법에 가까운 듯하다. 야견의 손발을 아무렇지도 않게 튕겨낸 것을 보아하니 타격에 대한 내성은 상당하지만, 고불의 사슬이 행한 목조르기에는 내상을 입었다. 종합하자면 엄청나게 단단하고, 가벼운 갑옷과 같은 효과의 무공이리라. 본능적으로 약점을 찾아내는 고불의 야성에 야견은 살짝 모골이 송연해졌다. 음, 역시 절대, 절대로 적으로 돌리지 말자.
“비열한 것이 싫다 하시니 정면 승부로 해보실까.
권을 10번 정도 내지르는 것에는 아무렇지도 않으신 것 같은데....
100번, 아니, 108번은 어떠실까! 막을 수 있다면 막아보시지 그래!!”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보란 듯이 단전에서 기를 끌어올려 주먹에 유형화시키고, 짧은 심호흡을 마친 뒤, 연타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법화심법 3성 권기상인, 그리고 백팔타의 조합. 주먹에 기를 두른 것은 비구니가 두른 황금의 기운에 주먹을 보호하기 위함이요, 백팔타를 고른 것은 이것이 상대를 쉬게 두지 않기에 적합한 무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표의는 기만에 불과했다. 보란 듯이 기를 유형화 시킨 것은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함이요, 백팔타를 쓰는 것은 상대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어, 황금의 기운에 틈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정면승부, 막을 수 있다면 막아보라는 도발적인 언동은 덤이었다. 이 싸움에서 결정타를 입힐 수 있는 건 자신은 아니었으니.
#내공 (14->12->10)
*
야견의 주먹에 선명한 푸른 기가 서립니다. 명백한 일류 고수의 증거. 그러나 황금빛을 내뿜는 비구니는 코웃음을 칠 뿐입니다.
- 겨우 일류의 경지로...!
까득.
야견의 이빨이 부러질듯이 맞물립니다. 야견이 앞으로 뛰어나갑니다.
백팔타百八打
무수한 주먹의 세례가 비구니에게 쏟아집니다. 비구니는 입매를 비틀어올린 채로 야견의 주먹을 어렵지않게 막아내고 있습니다. 야견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입술은 터져나갑니다!
주먹을 내지를 때 마다 비구니에게 있는 황금빛 기운이 반탄력을 이용해 야견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둘에게 승산은 없을겁니다.
신음성을 내지르며 끊임없이 주먹을 휘두름에도 비구니는 미동조차 하지 않습니다!
- 이게 다입니까?
라며 비구니가 손을 휘두르려고 할 때.
"하하핫!"
비구니의 뒤에서 누군가가 큰 소리로 웃습니다.
그러고보니 희중은 지금까지 무얼하고 있었던걸까요?
"그럼 그렇지!"
그가 크게 소리치고 있습니다.
- 무슨 짓을...!
비구니가 고개를 급히 돌립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야견의 공격은 완벽하게 막아내고 있습니다.
고불이 기를 끌어모으며 그 쪽을 힐끗 쳐다보니 희중이 무언가 기계장치를 손에 들고 있군요.
"무한정으로 공급되는 기운을 끊어냈네!"
희중이 고불을 향해 한쪽 눈을 찡긋거리고 고불은 사슬을 휘두릅니다. 강렬한 내기. 푸른 기운이 쇠사슬에 깃듭니다. 비구니는 당황한 얼굴로 야견과 고불을 쳐다봅니다.
- 그런 야비한 수를...!
야비?
야견과 고불은 사파입니다. 명예, 체면과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승리.
아주 달콤한 승리일 뿐.
후웅 - !
쇠사슬이 비구니의 목을 노리고 날아듭니다!
- 안돼!
비구니가 손으로 쇠사슬을 막으려할 때, 다시금 야견의 백팔타가 작렬합니다!
- 크으....
비구니의 한 손이 다시 주먹을 막으러 움직입니다. 비구니는 입술을 깨물고 나머지 한 손을 쇠사슬을 향해 뻗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고불의 쇠사슬이 조금 더 빨랐습니다.
휘리리릭!
콰아아아앙!!!!
쇠사슬이 목 주변을 둘러쌉니다. 황금빛 기운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쩌적, 쩌엉!
비구니의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 기운이 마치 깨진 유리조각처럼 떨어져내리고 비구니의 얼굴에 야견의 마지막 주먹이 명중합니다!
뻐억 - !!!
비구니가 비명을 지르고 뒤로 물러서며 양손을 이용해 목 주변을 조르고 있던 쇠사슬을 힘을 주어 벗어나고 숨을 거칠게 몰아쉽니다.
주변을 은은하게 밝히던 황금빛 기운은 더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
“고맙수다 희중 대협!! 맘 같아선 바로 절이라도 올리고 싶구만!!”
그러나 지금은 그럴 시간 따위는 없다. 희중이 황금색 기운을 걷어내고, 고불이 결정타를 날린 이 순간. 단 한순간이라도 늦춘다면 곧 우리들의 패배이리라. 있는 내공 전부를 걸고, 단 한번에 승부수를 건다. 백팔타를 터트려 사용하는 것은 유효한 타격이 없으니 의미가 없겠지. 그렇다면 남은 타격 중에...순수하게 위력 만으로 가장 우위에 있는 것은.....
“망자면 망자답게 삼도천 너머로 돌아가라!!”
야견은 전 내공을 동원한 십연격을 쏟아붙는다. 일격 일격에 살의, 각오, 그리고,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만 눈앞의 적수에 대한 경의를 담아서. 비겁하다고 욕하시지. 그런데 아시나요 보살님? 그렇다 하더라도 당신은 이기고픈 상대야!
#십연격 (내공 10->0)
*
십연격
둘의 공격이 비구니를 향해 날아듭니다!
그러나 비구니도 가만히 있지는 않습니다.
- 사특한 술수를 쓰는 사파 놈들에게....! 이 아미파의....내가....!
강렬한 금빛 기운이 빗발치고 비구니의 손이 화려하게 움직입니다.
콰아앙!
야견의 첫번째 주먹과 비구니의 손이 부딫힙니다.
타악.
야견의 눈이 커다랗게 커집니다. 비구니의 발이 어느순간 야견의 발끝에 닿아있습니다.
다른 한 손이 야견의 옆구리를 정확하게 때립니다.
퍼억 - !
크흡.
야견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옵니다.
타닥!
이어서 비구니가 다시 한 번 발을 옮깁니다. 그녀의 발걸음이 빠릅니다! 야견이 고통을 참고 몸을 돌립니다. 그녀는 어느새 고불의 앞에 닿아있습니다.
고불이 이를 악물고 몸을 숙이지만, 비구니의 손과 발이 더 빠릅니다.
뻐어어어어억!!!!!
명치에 정확하게 비구니의 손바닥이 닿습니다. 공기가 터져나가고 고불의 몸이 공중에 약하게나마 붕 뜹니다.
커헉.....!
고불의 입에서 피와 내장조각이 튀어나옵니다.
후욱...후욱...
비구니가 다시금 고불을 향해 다리를 움직일 때.
"아직 안끝났어!"
야견의 두번째 주먹이 비구니의 등에 적중합니다!
퍼억!
- 큽!
비구니의 자세가 흐트러지고 고불의 머리를 노린 발차기가 옆구리를 걷어찹니다!
콰아아앙!
고불은 발차기에 얻어맞고 옆으로 날아갑니다! 굉음과 함께 벽이 부숴지면서 고불이 벽에 틀어박힙니다.
"아. 도망쳐야하나?"
희중이 난감한듯 뒤로 슬금슬금 물러날 때.
야견의 세번째 주먹이 비구니를 향해 날아듭니다.
타악!
- 그런 낮은 수준으론....?
뻐억!
그러나 어째서인지 야견의 네번째 주먹이 턱에 작렬합니다. 야견의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 크...잔재주는 있군요!
이어지는 발차기. 야견의 관자놀이에 정확하게 꽂힙니다!
콰앙!
휘청거리는 야견, 속은 울렁거리고 피가 흐릅니다. 시야가 어지럽습니다. 비구니는 다시금 몸을 돌려 고불을 향해 나아갑니다. 고불은 돌 부스러기와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벽에 손을 짚고 켈록거립니다.
그녀는 멀리서 쇠사슬을 휘둘러대는 고불이 더 위험하다고 여겼는지 먼저 처리하려는게 틀림없습니다.
"제기랄!"
그 때 희중이 욕지거리를 하며 뛰쳐옵니다.
- 뭣....!
퍼억!
희중의 몸이 비구니의 몸에 부딫히고 비구니는 살짝 밀려났다가 곧바로 희중을 걷어찹니다. 힘없이 바닥을 구르는 희중의 입에서는 '아 X발!' 이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흐으.
"안끝났다니까......"
그리고 어느새 고통을 참고 비구니의 옆에 찾아온 야견이 그리 말하며 다섯번째 주먹을 휘두릅니다.
빠악!
- 끈질기게....!
후웅 - ! 훙 - !
여섯번째, 일곱번째, 여덟번째.
힘없이 휘둘러지는 주먹. 비구니는 귀찮다는듯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주먹을 쳐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절그럭』
고불이 쇠사슬을 움켜쥐고 떨리는 두 다리로 서있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광쇄타
야견의 아홉번째 주먹과 고불의 쇠사슬이 동시에 날아듭니다!
- 안돼....!
"된다 고불!"
퍼어어억!
푸른 기운으로 감싼 주먹과 쇠사슬이 비구니의 몸을 난자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불!"
고불의 쇠사슬이 목을, 야견의 열번째 주먹이 명치를.
촤아아악 - !
뻐어억 - !
비구니의 신형이 힘없이 허물어지고 야견과 고불은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지듯이 주저앉습니다.
*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토록 격렬히 끓어오르던 호승심과 투쟁심조차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로지 해야 할 것은 하나. 이 두 손을, 이 주먹을, 뻗어야 할 곳에, 최고의 속도로, 최대의 힘으로, 최대의 내공을 담아 쏘아내는 것 뿐. 그러나 지독히도 혹사당한 야견의 몸이 발하는 주먹은 시원찮기 그지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다. 그만 둘 수 없다. 그만둔다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을 알기에.
그렇게 쉬지 않고 계속해서 뻗어간 열 번의 정권. 맞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분명히 부족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열한번째 주먹을 뻗어나가자, 야견 앞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야견의 주먹은, 야견은 갈 곳을 잃고 쓰러진다.
#넘어간다아아
*
쿠우우우웅...!
야견은 쓰러집니다!
고불은 어떠합니까?
*
".....으윽....몸이....."
야견은 몸을 일으키려 하나 내공이 바닥이라는 것을 알고, 소매를 더듬거리며 부상을 치료할 약을 찾습니다. 비구니가 아직 살아있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도 몸이 성해야 알 듯 하니.
# 대금창약 구입, 사용 합니다. (도화전 59->51)
부상을 얼마나 입었는지는 모르겠다만 마지막으로 기록된게 백팔타 쓰기 전 2단계네요. 지금은 3단계 쯤 되려나,,,
*
비구니의 몸은 부숴져있고 가루가 되어 바닥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습니다.
"아이고 삭신이야..."
까진 상처에 호호 하고 입김을 부는 희중이 걸어옵니다.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야견, 고불!
야견의 내공이 10 증가합니다! 현재 최대 내공은 30년입니다.
야견의 명성이 한 단계 증가합니다. 현재 명성은 2단계 입니다.
법화심법이 8성에 도달합니다!
현재 숙련도는 60%입니다.
- 6성 살심 : 살인행위시 행동 보정을 얻습니다.
- 7성 냉심 : 손속이 잔혹해지고 냉정해집니다. 전투행위시 적들이 미약한 공포 또는 부정적 감정을 갖게 됩니다.
- 8성 혈불 : 내공을 40 소모합니다. 눈, 손, 발, 목이 붉어지며 모든 신체를 이용한 움직임에 매우 큰 행동보정을 얻습니다.
추혼법권이 9성에 도달합니다!
현재 숙련도는 0%입니다.
- 6성 압견 : 상대의 어깨를 손으로 부여잡습니다. 내공을 5 소모해 강력한 고통을 줍니다.
- 7성 살법도 : 1성 파계승의 효과가 사파 무인에게도 적용됩니다. 파계회의 인물이 사용할 경우 모든 권격에 권풍 효과가 붙습니다. 한 번 사용할 때 마다 내공이 추가로 1 소모됩니다.
- 8성 지진격 : 내공을 10 소모합니다. 강렬한 내기를 담아 약한 지진을 일으킬 정도의 주먹을 휘두릅니다.
- 9성 추혼일권 :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상대의 영혼에 정권을 내지릅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부상을 입힙니다.
*
"희중 대협. 고생 많았소이다. 대협의 조력이 없었다면 지금쯤 우리는...."
야견은 희중을 보고 포권지례를 올리며 인사를 올립니다. 기관의 해법을 찾아준 것도 모자라, 비구니의 황금의 기운을 파쇄하고, 승리의 기점을 만들어주었으니 이 승리는 그가 짜둔 판대로 흘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맘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제일 비싼 기루에 가서 며칠 정도 대접하고 싶지만, 그건 나중으로 미뤄둘까요.
우선 나랑 고불이 회복하는 대로 다음 관문을 향해 가야 할 것 같으니. ....그런데, 그 비구니에 대해 아는게 있으시오?"
야견은 소주천의 자세를 취하며 내공을 회복하려 합니다. 동시에 희중에게 비구니에 대해서도 묻고요. 어떻게 그리 해법까지 알아냈을까.
#소주천
*
"전대의 고수 중 하나인 것 같은데...뭐 나라고 어떻게 다 알겠어?"
희중이 어깨를 으쓱합니다.
음...뭐 그렇기야 하죠.
"다음 관문은 더더욱 위험할게요. 난 여기서 기다리지. 봐봐."
그렇게 손가락으로 저 너머를 가리킵니다.
"문이 두 개지?"
아.
내공이 모두 회복되려면 앞으로 두 번 더 소주천을 행하십시오.
- 야견은(는) 도발을 사용했다! 효과는 대단했다!
- ".....그런 소문을 들은 적이 있거든, 여기 동정호에 용의 사당이 있다는....
어쩌면 여기는 독고구검을 묻는 무덤이기 전에 용을 모신 사당이었을지도 모르겠수다."
야견은 그렇게 희중에게 대답하고는 고불에게 말합니다.
"형님, 고생 많았수다.....젠장, 솔직히 말하면 이쯤 하면 많이 했다 생각하고 이제 도망가고 싶네!"
#소주천 계속.....
*
"아. 그래?"
희중의 눈이 번뜩입니다.
"조금 더 살펴볼 가치가 있겠어..."
한 번 남았습니다!
*
"만약에 그렇다면 여기 살던 용은 기분 참 묘하겠구만. 죽은 뒤에도 묘지에 다른 누군가가 묻힌 샘이니 말이외다."
아마 명계가 있다면 거기서 한숨 푹푹 쉬면서, 독고구검한테 항의하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는 야견이었다.
#소주천....계속.....
*
소주천이 끝납니다!
모든 내공이 회복되었습니다.
*
"좋아! 야견! 완전 부활!!!"
야견은 상황을 살펴보고, 고불이 연 문으로 먼저 나섭니다. 아마도 문을 두개 둔 것은, 이제는 각자의 역량을 재보라는 미궁 설계자의 의도가 아닐까. 하면서. 그리고 뭣보다 얻어낸 힘을 써보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다. 아마 고불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고불형님. 지체할 시간은 없으니 먼저 가겠소이다! 비급이 있는 기관의 끝에서 보자구요!! 그리고...희중 대협. 대협은 어쩌시겠소? 원하는 길을 따라 가시면 될 듯 한데."
#이야기
*
"난 이 곳에 남아있으려고. 이 앞부터는 기관이 별로 없을거야. 마지막에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그가 어깨를 으쓱입니다.
"여기서 연구해볼게 생각났거든."
*
"엉?! 고불!? 형님? 고불형님이 시공의 폭풍으로 들어가버렸어! 망겜으로 들어가버렸어!!"
야견은 고불이 휙하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패닉에 빠진다. 아까까지 멋지게 폼잡으며 들어가려던게 없던 일처럼, 불안하게 이곳저곳 해매는 야견. 희중이 여기에 남아있다는 말까지 듣고는 땀을 삐질 흘린다. 무엇을 위한 성장이였더냐.....
"끄응.....알겠수다! 좋아! 이럴 때는 들어거보지 뭐! 희중 대협! 기다렸다가 잘 따라오쇼! 내가 먼저 길을 연다!
고불 형님! 끝에서 만나자고요!!!"
# 고불이 들어간 반대의 문으로 들어갑니다.
*
들어갑니다!
끼이이이이익.
쿠우웅.
어둡습니다.
그리고 춥습니다.
쿠웅.
쿠웅.
쿠웅.
쿠웅.
쿠웅.
심장 박동소리처럼 주변이 울립니다.
- 아.
말소리와 함께 울림이 멈춥니다.
- 도전자가 오셨군.
화아악 - !
양옆의 촛불 수십개가 일렬로 늘어선 채로 불이 붙으며 켜집니다!
- 환영은 못하지만, 뭐. 반가워?
아까 그 비구니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
"....그러쇼? 환영 못하는건 나도 마찬가지고. 난 거기다 별로 반갑지도 않은데."
야견은 껄렁한 태도로 누군가의 목소리에 답하다, 출수를 위한 자세를 잡습니다.
"피차 서로 바쁜 길인데, 조용히 비켜주실 수는 없으시겠죠 망령 나으리?"
#토크
*
- 그래줄 수는 없지.
제법 잘생긴 얼굴의 남성입니다.
화가 난다!
그는 검을 마치 활 시위처럼 듭니다.
- 점창파와 상대해본 적 있나?
없는데용.
*
“응...점창파...? 점창파라고..?”
야견은 검을 활 시위처럼 드는 재수없는 미남을 보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피식하는 웃음을 흘기며 입을 연다. 연기 한번 해보실까.
“그쪽은 140년전 사람이라 사정을 모르겠구만 딱하게도. 100년 전쯤의 일인가. 점창파는 문파 내의 배신자 때문에 패가망신한지 오래거든. 구파일방이 팔파일방이 된 것도 꽤 됐수다. 중원의 무인들이 그걸 보고 이렇게 평했지. 점창파의 시조되시는 예(羿)가 항아에게 배신당해 몰락한 역사와 똑같다고.”
야견은 정말로 딱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는 동시에, 출수를 위한 자세를 갖춘다. 이러한 싸구려 도발은 상대의 성정을 알아보기 위한 노림수였다. 헛소리라 일축할 것인가, 모욕당한 것에 분노를 느낄 것인가. 그걸 아는 것 만으로도 앞으로 있을 싸움에는 큰 도움이 되리라. 사파는 수단의 정당함은 따지지 않는다. 그저 이기면 될 뿐. 앞선 비구니와의 싸움에서 야견이 얻은 교훈이었다.
#싸구려 도발
*
움찔.
점창파의 무인이 검을 천천히 내립니다.
- 뭐....뭐라....?
그는 굉장히. 그렇습니다 굉장히 당혹스러운 얼굴입니다.
- 그럴리가...그럴리가 없다! 배신자. 배신자의 도호가 무엇이냐!
*
"글쎄, 나도 오래 전에 망한 문파의 배신자 이름까지 외우고 다닐 정도로 샌님은 아니라, 아 그래 돌림자는 생각이 나는데..."
야견은 검을 내리는 점창파의 모습을 보며, 마찬가지로 전의를 살짝 거두는 모양새로 주먹을 내리는 듯 하며 말을 이어가다, 급변하여 재빠른 발걸음으로 달려가, 상대의 중심을 걷어차버리려 한다.
"생각났다. 우(愚, 어리석은)자였지! 순진해빠지신 점창파 나으리! 이러니 시조인 예께서도 뒤통수를 맞으셨지!"
#내공 28/30 추혼법권 5성 발걸기.
*
우당탕!
점창파 무인이 넘어지면서 옆으로 재빨리 구릅니다.
나려타곤이라!
- 이, 이, 이, 이 빌어먹을 사파 나부랭이가...!
그가 재빨리 다시 일어섭니다.
- 죽여버리겠다!
언제는 안죽이려고 했어?
*
“아니, 왜 욕을 하고 그래요 정파 나으리! 나중에 내가 점창파 후손님들을 뵈면, 선조님이 게으른 당나귀처럼 멋지게 땅을 구른 것도 모자라, 입도 험하다고 고하면 어쩌려고!”
야견은 계속해서 도발을 이어나가며 다시 일어서는 점창파를 향해, 재빨리 주먹을 뻗습니다. 도발에, 땅을 굴렀다는 정신적 충격, 이러한 우위를 계속해서 유지하려면 지속적으로 마음도 몸도 공격해야 한다. 재빨리 일어났다고는 하나, 아직 만전의 상태는 아닐터. 점창파는 빠른 보법과 매서운 찌르기가 최대의 무기다. 보법을 펼치기 전에, 따라잡는 것이 최적이다.
야견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는 형국으로 지진격의 주먹을 먹이려 한다. 설사 주먹을 피했다 하더라도, 약한 지진에서 오는 혼란으로 추적을 이어나가려는 생각이다.
#추혼법권 8성 지진격 (내공 28/30 -> 18/30)
*
훌륭한 판단입니다!
정확히 허점을 찔렀습니다! 점창파 무인이 발을 옮기려는 시점에 야견의 주먹이 치고 들어옵니다!
- 이 놈!
강력한 일권! 맞으면 많이 아플겁니다.
점창파 무인은 급하게 뒤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기수식을 잡으려합니다!
*
“어딜 도망가시나! 점창파 형씨들은 검을 활처럼 쓴다던데! 활쟁이들 마냥 거리를 벌리지 못하면 용기도 나질 않나 보지? 이거 도인도, 무인도 아닌 쫌생이인데 그래!”
야견은 계속해서 지독한 도발을 이어가며 주먹을 뻗는다. 아직 입에서 이놈 소리 나올 여유는 있으신 모양인데, 그것도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추적과 타격을 동시에 행하는 무공, 십연격을 뻗어나가며 추적을 이어갑니다. 상대방이 전력을 다하기 전에 제압한다, 정당한 승부는 아니지만, 이것이 자신다운 싸움법이리라. 야견은 연달은 싸움 끝에 사파로서의 자신을 알아가고 있었다.
#추혼법권 3성 십연격 (내공 18/30->16/30)
*
야견은 틈을 주지 않고 연속해서 주먹을 몰아칩니다!
- 큭...!
점점 뒤로 밀려나지만 상대방의 자세는 굳건합니다!
저 자세를 무너뜨려야하지만 당장은 수가 없는 상황.
이대로라면 야견이 먼저 지칠겁니다!
*
‘좋지 않은걸.’
순간의 기세를 몰아 자신이 압박하는 것처런 보이고 있지만, 그것 뿐이다. 상대방은 정파, 임시변통의 사술로 위기로 몰 수는 있어도 숨통을 끊을 수는 없다. 상대방의 자세에 빈틈은 없다. 마치 성벽을 상대하는 기분이군. 어떻게하면....아, 그거다. 야견은 주먹을 뻗어가는 와중에 상대방의 옷깃을 잘 관찰한다. 자세가 견고하고 완벽하다해도, 이런 압박 속에서 옷깃까지 신경쓸 겨를은 없을 것이다. 상대방은 보법과 찌르기의 명수, 그렇다면 보법과 찌르기를 쓸 수 있는 기반이 없는 공간, 공중으로 띄어올리면 된다. 만약 상대에게 공중으로 대피할 수 있는 경공이 있었다면 진작에 썼을테니 이것이 가장 효과적이겠지. 그리고....만약 그것이 통한다면 그 기술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으리라. 영혼에 상처를 입히는 그 정권으로.
#옷깃을 잘 관찰하다, 빈틈이 보이면 잡아채 공중으로 띄올리려 합닏.
추혼법권 4성 몌타(내공 16/30 -> 내공 14/30)
*
대치가 이어진다면 야견이 불리합니다!
우선 상대의 빈틈부터 만들어봅시다!
*
야견은 상대방의 옷깃을 집어 던지려는 생각을 접는다. 상대방의 수비를 뜷지 못하는데 어찌 그런 과감한 공격을 할 수 있겠는가. 빈틈, 빈틈, 상대방의 빈틈을 만들어야 한다. 어찌하는 것이 좋을까. 그래, 지금 상대방은 연속된 10개의 권을 막아내기 위해 상체의 수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 맹점을 이용한다면....! 야견은 다시금 입을 연다. 혀 또한 무기다. 상대방의 정신에도 공격을 가하자 .
”언제까지 막고만 있을거요 미남자 나으리! 이렇게 된거 찌르기 실력을 살려, 시조님을 볻받아 저잣거리에서 까마귀 꼬치구이나 만들며 소일하시는게 어떠신지!“
야견은 지독한 도발과 함께 주먹을 뻗는 시늉을 하다, 급히 자세를 바꾸어 점청파의 하체를 발로 차, 빈틈을 만드려 한다.
#빈틈을 만들자! (내공 18->16/20)
*
초식을 중간에 멈추고 하체를 공격합니다!
- !
퍼억!
허벅지를 얻어맞고 점창파 무인의 자세가 살짝 흔들립니다.
기회입니다!
*
“그러고보니 점창파 나으리들, 뱀을 이상하리만치 좋아했지.”
야견은 비릿한 웃음과 함께 주먹을 쥐며, 내공을 모은다. 싸움은 속전속결이 제일. 이 일격으로 끝을 낸다. 상대방의 검술도, 보법도 보지 못한 것이 마침내 아쉬웠지만, 승리를 포기할 만큼은 아니었다. 대륙은 넓고 이런 싸움도 있는 것이다.
“뱀을 잡는 방식은 옛날부터 하나였지! 머리째로 땅에 찍어눌러 죽인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내공을 적잖이 담은 지진격을, 전 체중과 내공을 담아 반반한 상판에 날려, 땅을 향해 찍어내린다. 마치 도장을 찍듯.
#내공 (16/30->6/30)
*
꽈아아아아아앙!
- 커헉...!
점창파 무인은 그대로 땅에 고꾸라집니다.
피가 잔뜩 흘러나오는 것이 완전히 끝난거나 다름없어 보이는군요!
제법 쉬운데?
*
“....아직이다.”
무엇을 행함에 있어 끝난 것과 다름없는 것과, 끝난 것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마치 연애를 한 번이라도 한 사람과, 한번도 못해본 사람이 다르듯이. 암! 뭣보다 앞서 상대했던 아미파와 달리, 저자는 아직 육신이 남아있지 않은가.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전투 내내 묘하게 냉정한 태도는 법화심법의 경지가 올라가며 갖춘 냉심 덕분일까.
“흡ㅡ!”
야견은 사천왕으로 대표되는 법화심법의 도리를 다시금 되새기고, 살기를 갖춘 채 피가 흐르는 점창파에게 연격을 날려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 내공이 바닥을 보이는 무리한 무공의 행사이긴 했지만 기세를 몰아 끝을 내야 했다.
#법화심법 6성 살심+추혼법권 3성 십연격 (내공 6->2)
*
야견의 주먹이 닿으려할 때 점창파의 고수가 몸을 옆으로 데굴데굴 구릅니다!
나려타곤이라! 하하!
그렇지만 마냥 웃고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꽈아아앙! 꽝!
야견의 주먹이 곧바로 그를 따라갈 때.
핏...!
작은 소음과 함께 야견의 다리에 힘이 풀리고 앞으로 고꾸라집니다!
쿠웅!
- 후우...........
으득. 하고 이가 갈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 더 이상 봐주지 않겠다 놈...!
야견은 발목에 부상 2단계를 입습니다!
*
“저기요 당나귀 나으리.. 아까 전까지 당하기만 하신걸 일부러 봐준거라고 퉁칠 셈?”
“아, 그게 아니면 혹시 도가의 수련 법에는 일부러 얻어 맞으시는 것도 있으신가?”
야견은 계속해서 상대방의 속을 긁어놓는 말들을 늘어놓으며, 품에서 眞여아홍을 꺼내 꿀꺽꿀꺽 마시고는, 다시 한번 자세를 잡는다. 그래, 그렇게 편하게 끝날 리는 없지. 상대는 과거 무림 세계에서 활약했던 고수 중의 고수. 약해졌다곤 해도 방심할 수는 없다. 야견은 상대가 거리를 벌릴 것이라는 가정 하에, 당장 달려가 거리를 좁히려고 한다.
#眞여아홍 구매합니다. (도화전 86->61) (내공 2->17)
*
구매후, 복용합니다!
야견이 앞으로 달려가려고 할 때.
화끈!
아까 당한 부상이 발목을 잡습니다! 마치 화살에 맞은듯한 이 고통...
달릴 수가 없습니다!
- 두고봐야 알겠지.
척.
점창파의 고수가 기수식을 잡습니다.
*
머리가 냉정해졌다 생각했는데 부상까지는 생각이 닿지 않았던 모양이다. 야견은 품 속에서 대금창약을 꺼내 급히 응급처치를 한다. 점창파를 상대로 기동력을 잃는다는건 화살 앞에 앉아있는 새가 되는 것과 같으니. 상대가 근접해서 공격할 리도 없으니 말이다. 야견은 뒤늦었지만 어떻게든 상대를 추적하려 한다!
#대금창약 구매합니다. (도화전 61->53) 추적!
*
회복과 추적을 동시에 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만 선택해주세요!
*
“.........”
선택의 기로다. 상처를 치료한다면 상대를 놓치고 말겠지. 그러나 이런 다리 상태로 추적을 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활로는 하나다. 야견은 다리를 치료하고, 뒤늦게라도 날아올 공격에 대비하기로 한다. 진짜 싸움이란 이런 것이구나. 선택 하나에 전황이 뒤집어진다. 묘한 쾌감 마저 느끼는 야견이었다.
#치료해용! (부상 2단계->0단계)
*
치료합니다!
현재 부상 단계는 0단계입니다.
- 끝이다.
그리고 점창파의 고수도 준비를 마쳤습니다.
타앙!
무언가 날카롭게 터지는 소리와 함께, 야견은 갑작스레 쓰러집니다!
쿨럭...
피?
야견은 4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저벅, 저벅, 저벅.
점창파의 고수가 인상을 잔뜩 찡그리고서 쓰러진 야견 앞에 다가옵니다.
- 너무 날 원망치마라. 네 놈의 입담은 제법 훌륭했다.
- 다만, 내가 더 높은 곳에 있었을 뿐...
야견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분간이 되질 않습니다. 숨이 가빠옵니다. 힘겹게 점창파의 무인을 올려다봅니다.
- 유언은?
*
“쿠하, 아, 으,. 아?”
야견은 자신에게 펼쳐진 일에 상황을 깨닫지 못하고 어리둥절하나, 이내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깨닫는다. 젠장, 실수였다. 너무나도 순진했다. 상대방에게 거리를 벌리고 기술을 쓰게 만들 기회를 주다니 이런 멍청하기 짝이 없는 일을.....
“......후...훌륭합니다....대협.....”
야견은 가빠져오는 전신의 힘을 추스르며, 한 손을 애달프게 점창파를 향해 뻗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무례에 용서를 구하듯 간곡하게. 마지막으로 죽을 자의 손을 잡아 달라는 듯. 그러면서 피가 고인 입으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사죄...드리오. 저잣거리 쓰레기를 주워먹는 까마귀도 못되는 것이....어떻게든 이겨보겠다고 갖은 수를 다 써봤으나....이게 내 전부인 듯 싶습니다. 부디....용서해주시길..”
그러나 그렇게 한 손을 잡아주길 바라며 주의를 끄는 동시에, 야견은 다른 한 손으로 품에 든 극소선단을 꺼내 먹으려 합니다. 이것이, 지금의 야견이 할 수 있는 최후의 수, 마지막 기만이었다.
#극소선단 구입, 섭취(53->43)
*
야견은 극소선단을 섭취합니다......!
- 음...
뭔가 침통한 표정의 무인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 알겠네.
그리고 그가 칼을 높이 치켜들었을 때.
파악!
야견의 발이 세게 점창파 고수의 발을 걷어찹니다!
- 크헉...
쿠당탕탕탕!
*
“정말로.....정말로 고맙소...죽을 자를 향해 다가워줘서....마지막까지 순진해서 말이야!!”
다 죽어가던 야견의 입에 흉흉한 미소가 떠오른다. 책략과 기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이것이 야견의 싸움이었다. 야견은 전 내공을 끌어모아, 두 번은 없을 지진격을 상대방의 머리에 꽂아넣는다.
#지진격 내공 (12->0)
*
꽈아아아아아아앙.....!!!!
.
..
...
....
.....
전투가 끝납니다.
야견은 지쳐서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습니다.
피가 자꾸 새어나옵니다. 정신이 혼미합니다.
조속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 좋게 좋게 넘어갑시다 개방 나으리
- “......크학! 으, 아, 아아악! 젠장! 망할!”
야견은 지진격의 충격 이후 흩날리는 먼지 속에서 지독한 고통에 허덕이며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이 기관에 들어와 죽을 뻔한 것은 이걸로 세 번째지만, 지금의 것이 가장 고통스럽고 괴로웠다. 품에서 대금창약을 꺼내 전신에 바르는 야견. 약들을 넉넉히 챙겨왔으니 다행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진즉에 죽고도 남았을 것이다.
“....거, 미안하게 되었수다. 점창파 나리. 부디 미련 다 두고 극락왕생 하시게.”
야견은 어느 정도 상태가 회복되자, 점창파가 있었던 곳을 향해 짧게 합장한다. 승자가 보내는 위선뿐인 사과. 그러나 야견은 굳이 해야 한다 여겼다. 그와의 싸움으로 자신이 어떤 강함을 추구해야 할지 알았으니까. 강함은 곧 살아남는 것이다. 상대방의 강함과 약함에 어느 정도의 차이가 나건, 싸우는데 어떤 수단을 동원하건, 마지막에 서 있는 쪽이 자신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대금창약을 바릅니다. (도화전 43->38)
*
바릅니다!
현재 부상 단계는 2단계입니다.
*
"..........후우...."
야견은 또 다시 너덜난 내공을 회복하기 위해 소주천의 자세를 취한다. 마치 하도 오래 써서 조금만 써도 충전해야 되는 구식 스마트폰이 된 기분이었다. .....어? 그런데 스마트폰이 뭐지?
#내공 회복
*
천천히 내공을 회복합니다...
앞으로 두 번만 더 회복시키면 만땅입니다!
*
"...............후우...."
다급할수록 돌아가라. 만전의 채비를 갖추지 않고 나서는 것만큼 무의미한 것도 없다.
#회복중....
*
한 번 남았습니다!
*
"후우....."
야견은 다시 한번 내공을 회복할 목적으로 숨을 들이쉰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어...
#회복중...
*
모든 내공이 회복됩니다!
*
"............좋아!"
야견은 번쩍 일어나 얼굴을 착착 두드린 뒤, 힘차게 일어난다. 자, 다음은 어떤 싸움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떤 투쟁이 남아있을까, 이번엔 무엇을 내개 알려줄 것이지? 지식의 보고는 서고 만이 아니었다.
야견에게 이곳은 마치 어린시절 관리로서 지식을 배우기 위해 머물렀던 서고처럼 가슴을 뛰게 하는 무언가였다.
#앞으로 나아갑니다.
*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곳에는 드러누워서 쉬고 있는 거지가 한 명 있습니다.
- 아씨. 또 뭐야?
이가 떨어지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거지가 바위에서 누운 채로 고개만 돌려 야견을 쳐다봅니다.
*
"....이거, 이런 곳에서 선대의 개방을 뵐 줄이야. "
야견은 간단히 인사의 예를 올리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돌려 말하는 것 싫고, 통하지도 않을 것 같으니 말씀 드리겠소. 지나가고픈데, 비켜주실 의양이 있으신지?
#이야기
*
- 내가 왜?
거지가 그리 묻습니다.
어..음...그러게요.
*
"비켜주지 않을 이유도 없잖소. 솔직히 그쪽도 좋아서 여기 붙어 계신건 아닌듯 한데. 왜 죽어서까지 남 묫자리에 있어야 해요?"
야견은 뭔가 귀차니즘 팍팍 느껴지는 거지의 말에 그리 되묻습니다.
"만약 그쪽이 의욕이 있었다면 먼저 덤벼들었겠지. 앞선 아미파랑 접창파처럼"
#이야기
*
- 아 뭐...틀린 말은 아니기는 한데...
거지는 배를 긁적거립니다.
- 그래도 내가 일단은 여기 있어야하는 이유가 있긴 하니까 함부로 비켜줄 수는 없겠는데...
그러더니 호리병을 입가에 가져다댑니다.
- 어. 다 마셨네.
*
"그렇소? 뭐, 그렇다면야...대신 그럼 이건 어떨까나."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품에서 약주를 꺼내 거지에게 휙 던져준다.
"그쪽도 세상사에 정통하신듯 하니,...아시잖소? 뭐든 맨입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거?
보아하니 이 지루한 곳에서 버티시느라 힘드셨을 듯 한데. 약주 한잔 더하다가 다시 돌아가시는 건 어떨지?"
그러나 노림수는 따로 있었다. 야견은 거지가 약주에 신경이 쓰이는 틈을 노리고 있었다.
#약주 구입 후 던져 줍니다. 현재 도화전 (32->28)
*
거지는 굉장히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 ...이거 어디서 난거냐?
*
"이래뵈도 준비성이 좋아서 말이지. 여기 오기 전에 이것저것 많이 챙겨왔수다. 전 방에서 쓴 술이랑 소금창약도 엄청 많을 걸..."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시장바닥 시절 배운 장사치 티를 내며 영업을 시작합니다. 한번 해보실까. 야견은 개방의 냄새를 참으며 쓰윽 다가가 친밀하게 귀에 속삭입니다.
"사실 말이지, 이게 그 무릉도원이라는 아는 사람만 아는 점포에서 파는 술이거든요 나리. 알고 계시오 개방형씨? 형씨가 죽은 이후 중원의 양조기술은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는 거. 몇백년 전의 술이랑 지금의 술맛, 비교해보고 싶지 않소? 거기다가 이건 무릉도원제 물건이거든. 다른 곳에 가서는 정말로 못 먹을. 단 하나뿐인 물건이란 말이지..."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주의를 기울인다. 만약 상대가 이걸로 넘어간다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영업 시작
*
- ...
거지가 조심스레 한 모금을 입에 머금어보더니. 눈을 부릅 뜹니다!
- 크흠. 술에 취해가지고 아무것도 못하겠는걸...?
그러더니 드러누워서 술을 꿀꺽꿀꺽 마시기 시작합니다.
지나가도 될 것 같습니다.
*
"음.어쩔 수 없지. 음. 잘 자시고, 명부로 돌아가시오 나리"
솔직히 말하면 싸우고 싶은 맘도 없지 않았으나, 굳이 수고를 들일 필요는 없었던 모양이다. 다행이군.
#프리패스!!! 아니 알콜패스!
- 야견 vs 팽동석
- 이동합니다!
거기에는...
고불이 있네요?
뭐지.
*
".................."
야견은 몸을 숨기고, 기를 숨기고, 상황을 파악합니다. 보아하니 자신이 한발짝 늦게 난입해버리고 만 듯 한데.
아마도 싸움이 벌어지는 듯 한데, 자신이 뒤늦게 도착한 것은 어쩌면 이점이 될수도 있다.
#모습과 기를 숨기고, 상황을 분석합니다.
*
봅니다!
...
음 보아하니 조각상과 시체가 있고, 고불이 웬 거한과 싸우려는 것 같은데요!
*
야견은 조용히 기를 숨기고, 두 사람 모두에게서 자취를 감춘 채 기회를 노립니다.
상대는 엄청난 거한에 강적으로 보이나, 이 일격이 제대로 먹힌다면...
#고불과 상대의 싸움을 지켜보면서 난입할 기회를 노립니다.
기회가 보인다면 내공 20을 사용해 추혼일권으로 판세를 뒤엎으려 합니다.
*
일단 몸을 숨깁니다...
*
".........."
야견은 갑작스래 나타난 고불과 눈을 마주친다. 그러나 그 눈에 놀라는 기색은 없다. 그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고불의 다음행동을 기다릴 뿐. 고불은 한때는 대립하고, 한때는 공투해온 동지와 마찬가지다. 굳이 대화를 하지 않아도 서로의 뜻은 알 수 있으리라. 야견은 고불이 다시 날뛰는 동안 계속해서 거한의 움직임을, 빈틈이 없는지 살핀다. 상대방도 사람이다. 범접불가한 금강역사처럼 보여도 분명히 틈을 보일 것이다.
#야견와칭유
*
상대의 실력은 절정 수준으로 보입니다. 당장에 보이는 틈은 없지만 이대로 놔두다간 고불이 고/불이 되어버릴게 자명합니다!
틈이 없다면 틈을 만드는 것도 필요한 상황!
결단이 필요합니다.
*
그러나 상대는 생각 이상으로 강한 모양이다. 야견은 이러다 고불이 고불이었던 것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이렇게 된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 틈을 만든다. 덩치는 곧 강함, 그러나 그런 덩치에게 약점이라는 것이 있다면, 오직 하나일 것이다. 그 거체를 지탱하는 관절! 야견은 쉴세없이 휘두르는 추풍쇄 사이로 몰래, 거인의 배후로 조심스래 이동해, 다리관절을 걷어차 틈을 만드려한다. 갑작스래 빼액하고 소리를 질러 주의를 돌리는건 덤이었다.
“안녕하신가 덩치양반!!!"
# 추혼법권 5성 발걸기 내공 28/30
*
빠아아악!
야견의 발걸기가 들어갑니다.....!만
상대는 고불의 쇠사슬에도 그냥 얻어맞으면서 앞으로가다가 옆으로 고개를 돌려 야견을 바라봅니다.
- 뭐야? 둘이었나?
...이거 맞아...? 김캡 나와! 난이도가 이상하잖아!
*
“..............리세...리셋버튼이 어디에...”
야견은 어디선가 수신된 괴전파를 타고 기묘한 헛소리를 지껄인다. 사슬도, 주먹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까. 상대방은 강하다. 아마도 이 기관에서 만난 자 중 제일 강하리라. 이렇게 된 이상, 잠시 시간을 끌어볼까,
“이거 굉장하군. 지금까지 온갖 바위와 철을 주먹을 때려왔지만, 대협의 몸처럼 단단하지는 않았는데. 기습을 저질러 미안하게 됐지만, 하나 물어보겠소. 대체 어디의 누구시며 어떤 수련을 했길래 이렇게 된거요? 이게 그 말로만 듣던 금강불괴인가? 싸움도중인건 알지만 너무 굉장해서 물어볼 수 밖에 없군!”
#미사여구 타임
*
- 음? 하! 드디어 이 몸을 좀 알아보는 똑똑이가 나왔는가!
뭐라는걸까요.
- 이 몸은 패력신왕! 도왕! 팽혁이다. 하북팽가의 가주이자 화경의 고수로서...
그가 열심히 자기 어필을 하지만 야견의 귀에는 썩 와닿지 않습니다.
화경? 화경이요?
*
"패력신왕 도왕 팽혁....! 들어본적이 있습니다! 파계회에서도 유명하지요! 화경의 고수! 땅을 부수고 산을 뒤엎는 팽혁!
금강불괴의 역사가 천계에서 내려오면 그러하리라! 라고 주지스님도 얼마나 경의를 보내셨는지!"
뻔한 구라다. 파계회에서 이름도 들어본적이 없는 작자다. 적당히 있는 말을 꾸며내고 있을 뿐이지. 고불이 쉴 틈을 마련해주기 위해.
그리고 저자의 약점을 알아내기 위해. 대개 강자는 두 부류로 나뉜다. 어느 부분이 굉장히 두드러지게 강한 자. 혹은 모든 부분이 뛰어난 자. 눈앞의 도왕 팽혁은 신체능력이 두드러지게 강한 자일 것이다. 그러니 여러 각도로 접근해 틈을 찾는게 중요하다.
".....그런데 그런 고수깨서 어쩌다 이곳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것입니까....독고가 강하다고는 해도...저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데.."
#너 어쩌다 죽었니?
*
- 뭐? 난 안죽었다.
???
- 이 몸은 내가 아니야. 내 사념이 남아있는 분신같은거지! 하하! 그런데...파계회...?
팽혁이 도를 듭니다.
- 사파 잡놈이었군. 고통있이 보내주마. 어떠냐?
아뇨. 싫은데요.
*
“그러십니까. 말하자면 그쪽은 원본이 남기신 흔적 같은거다....이거구만. 거 좋소이다. 전설의 전성기와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지.”
야견은 그리 말하면서 전투테세를 취한다. 곁눈질로 주변을 보아하니, 먼저 도착해 상황을 잘 아는 고불 형님이 무언가를 발견한 듯 하다. 그렇다면 자신이 할 일은 하나지. 시간을 끄는 것. 더 이상 말이 통할 것 같지는 않다만, 그래도 한번 도발은 해볼까.
“그러고보니 하북팽가 사람들의 살갗은 무쇠 같아서 어떤 주먹이든 가볍게 튕겨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출수를 해볼테니 받아보시겠소?”
#이야기
*
- 음.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내가 굳이 그래줘야할 이유가 있나?
어...그러게요.
*
"생각해보니 그럴 이유는 없지만 말입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눈을 아래로 내리고, 입술은 살짝 내밀며, 가느다랗고 재수없는 목소리로 덧붙인다.
"혹시 쪼셨수?"
#쫄?
*
- 거 참.
팽혁이 껄껄 웃습니다.
- 삼초를 양보해주마.
*
“거, 고맙수다! 정 그러시다면야 사양하지 않고.”
뻔뻔하게 얻어낸 기회라 하더라도 기회는 기회, 야견은 주변에서 뭔가 심상치않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고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끌고, 체력을 약화시키기로 결심한다.
“그러고보니 그쪽은 살아움직이는 육체가 아니라 하셨지. 그렇다면 말이지...”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적잖은 내공을 정권에 불어넣는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도박수를 벌이는 것도 하나의 정답이리라. 육체가 아닌 영혼을 부수는 정권. 자신과 아득하게 높은 경지의 남자에게 어디까지 통할지는 모르겠다만! 야견은 사내의 급소에 그 흉권을 뻗는다
#추혼일권 사용! (내공 10/30)
*
콰아아아앙!
야견의 정권이 팽혁의 명치에 도달하고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 한 번.
팽혁은 도로 손톱을 정리하면서 말합니다.
- 그런데 새로운 자가 오셨군.
*
".........그렇다고 한번 뱉은 말을 주워담으시진 않으시겠죠 대협? 2번 남았습니다."
전신전력을 다한 정권이었건만, 손톱을 정리하며 받아넘긴다고? 수준차이도 정도가 있지. 그러나, 시간은 벌어야 한다...!
"그쪽 입장에서는 봄바람도 안되겠지만...!"
야견은 상대방의 압도적인 체중차를 이용할 수 있는 무공으로 공격해보기로 한다. 상대를 들어 내리꽂는 몌타를 사용한다!
#추혼법권 4상 몌타(8/30)
*
야견이 상대를 들어올립니다!
....?
무겁....다?
- 한 번.
전혀 들리지가 않습니다! 무게가 마치...천근, 아니 그 이상이라도 되는 것 같습니다.
*
"...............거 참"
절망감이 자신을 짓누른다. 이길 수 없다. 이길 수 없다. 이길 수 없다. 그 사실이 본능의 영역에서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그러나....!
"....그럼 마지막 무공이외다."
야견은 자신이 가장 많이 의지해왔던 무공, 백팔타를 사용하기 위해 주먹을 뻗는다. 무식할 정도로 이어지는 연타와 연타와 연타.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어보기 위함이기도 했다.
#백팔타 사용! (내공 6/30)
*
야견의 주먹이 백 번을 넘게 움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팽혁은 미동조차 하지 않습니다.
- 모두 끝났군.
이게............산일까요?
숨을 거세게 몰아쉬는 야견 앞에 선 팽혁의 모습은 이 동굴 전체를 꽉 채우는 것 같습니다.
- 유언은 있나?
*
"..............."
"..............."
야견은 주변을 둘러본다. 석상에 내공을 불어넣은 고불, 어느샌가 방에 들어온 낯익은 인영....어? 주선생? 그리고 움직이고 있는 석상. 치대한 재빠르게 현 상황을 파악하고, 분석하고, 정리한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최대한 긁어 모아서 미래를 위한 활로를 열어야 한다. 야견은 잠시간 침묵을 지키더니, 과장된 자세로 하오문주의 석상을 가리키며 도발을 늘어놓는다.
“내 유언은 됐고, 저승가는 길에 곱씹도록 이야기나 하나 들려주시겠소? 대협이 이 시시한 아무개랑 놀아나는 사이, 저 하오문주는 빨간 머리 서생을 더 큰 문제라 여겨 다가가는 모양인데...”
마지막으로 팽가의 기분이나 잡쳐놓을 생각인걸까? 아니다. 야견은 살아남을 생각이었다. 그것이 머리카락 한 올 만큼의 가능성이라도 어떻게해서든지. 지금 눈앞의 상대에게 자신은 모기만도 못한 존재다. 그렇다면 눈앞의 모기가 죽든말든 눈앞에서 대충 치워버리고, 큰일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것이 그나마 살 수 있는 방법이리라. 더 나아가서, 고불형님과 주선생에게 시간을 조금이나마 벌어줄 수 있는 방법도 되겠지. 야견은 하북팽가의 높디높은 자긍심, 호쾌할 정도의 단순함에 그 자신의 목숨을 걸어보기로 했다.
“왕년의 적에게 없는 셈 취급 당하고, 인내하실 생각이신지요?”
#팽가의 의식을 하오문주에게로 돌려, 둘이 싸우도록 유도합니다.
*
- 흐음?
팽혁은 눈을 찌푸리고 야견이 가르킨 방향을 쳐다봅니다.
거기에 보이는 것은 검은 자만 가득한 눈을 가진 묘령의 아름다운 여인.
그녀를 보자마자 팽혁의 얼굴이 사납게 변합니다.
- 저 년은 분명 단칼에 쓰러졌을텐데?
우득.
그의 몸에서 태산과도 같은 기운이 터져나옵니다. 강렬한 내공의 흐름이 주변을 휩쓸고 하란에게 향하던 여인의 발걸음도 멈춥니다.
- 넌.....!
기녀의 눈에서 경악이 서립니다.
- 기껏해봐야 초절정 수준이었던 네가 왜 여기있는지 모르겠구나! 천하백대고수의 수좌에 있던 이 도왕 님을 놔두고 어디를 가느냐!
으하하하! 하며 공력이 실린 웃음이 퍼져나갑니다. 고불은 부상 1단계를 입습니다. 야견 또한 입에서 피가 튀어나옵니다.
기녀 또한 몸을 부들거리며 비녀를 손에 쥡니다.
- 파계승! 넌 조금 이따가 손을 봐주도록 하마!
콰아아앙!
폭발음과 함께 기녀가 뒤로 나동그라지고 팽혁이 도를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
"크학ㅡ!"
야견은 뒤로 굴러가며 입술을 씹는다. 다행이도, 어떻게든 먹혀든듯 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 여자 석상과 팽가의 수준차이는 명백한듯 하다. 아마 싸움은 길어지지 않겠지.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야견은 주변을 빠르게 살피며, 승기를 잡기 위한 무언가가 없는지 전황을 살핍니다.
#스캐닝
*
주변을 빠르게 살펴봅니다.
팔과 다리. 그리고 눈 하나씩 없고 거적떼기를 입고있는 시체가 하나.
그 시체가 들고있는 낡은 검 한 자루.
그 아래에 있는 반듯하게 깎여나간 바위.
주변을 밝히는 야명주들.
콰아앙! 소리와 함께 뒤로 쭈욱 밀리는 기녀. 사나운 얼굴로 도를 휘두르는 미친놈 하나.
넓은 공터와...
이상한 막대기.
막대기?
*
야견은 재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팔, 다리, 눈이 없는 저 시체는 아마 독고이리라. 그 밑의 바위는 독고가 베어낸 것일까. 그리고 싸움의 형국을 보아하니 역시 전투는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특이한 것이라고 해도 막대기 정도만 빼곤....어? 막대기..? 야견은 생각과 동시에 달려가는 자신의 몸을 본다.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수가, 저 이상한 막대기인것처럼.
#달려가서 막대기를 듭니다.
*
막대기를 듭니다!
타다닥!
끄으으응...!
막대기가 들리지 않습니다. 이상하군요. 바닥에 누워있는 막대기...
야견은 막대기를 다시 들어보지만 여전히 들리지 않습니다. 눈을 찌푸리고 아래를 쳐다보자 막대기를 중심으로 선이 네 개가 보입니다. 사각형을 이루고 있는 선인데...
엥.
이거 혹시, 막대기가 아니라 손잡이 아닙니까?
*
"......기관, 막대기, 자루, 손잡이....손잡이...!?"
야견은 눈앞의 막대기에 살짝 의아해 하다, 이곳이 어디인지를 깨닫는다. 이곳은 기관, 기계장치와 술식의 조화를 이룬 공간.
그 안이 가장 핵심적인 곳에 덩그라니 놓인 막대기는 무언가를 조작하는 것일 터...! 야견은 내공을 불어 넣으며 막대기를 조작해보려 합니다.
내공 (6/30->1/30)
*
야견이 힘에 부쳐할 때 하란이 옆에서 거듭니다.
화악!
문이 완전히 열립니다.
*
"......고맙소이다 주선생. 일이 끝나면....전에 말씀드린 술 대접이라도 하지요...!"
야견은 자신이 배후에서 나타나 손잡이를 잡아주는 주선생에게 짧게 인사하며 앞으로 달려나간다. 왜 그녀가 여기에 있는지, 어떤 연유로 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는 모든게 해결된 이후 해도 늦지 않겠지...! 야견은 문 안으로 재빨리 달려간다!
#달려!!!
- 목상어 레이드!
- 문 안으로 달려들어갑니다!
후다닥 들어가며 계단을 한참 내려가자 보이는 것은...
낡은 궁궐?
*
"......여기가 용왕의 궁궐인가...!"
야견은 자신이 생각했던 가설이 맞아들었음을 직감했다. 과거 항우에게 토벌되었다는 용왕의 궁이 이곳인가!
그렇다면 자신은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할까. 보물을 싹슬이 해가야 하는가? 아니면 잠자던 용의 시체라도 깨워야 할까?
#주변을 둘러봅니다.
*
주변에는 아무런 것도 없...아니. 아니군요.
강대한 기운의 흐름이 저 낡은 궁궐 안에 있습니다.
*
"........좋아. 독고의 묘는 뒤로하고, 비경탐사 한번 가보실까...!"
야견은 얼마 안 남은 힘을 쥐어짜 궁궐의 내부로 달려갑니다.
#달려라!!
*
궁궐 안쪽으로 빠르게 달려갑니다!
궁궐 안으로 들어가자 갖가지 파도, 바다, 배, 각종 해양 생물들의 그림이 보입니다.
글씨를 알아볼 수 없는 깨진 현판과 비늘 조각들도 보이는군요.
안으로 돌입한 야견은 우선 강대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곳으로 향합니다.
어렵지 않게 들어간 그 곳에는, 웬 커다란 구슬이 하나 있습니다.
*
야견은 머리가 찰칵찰칵 소리를 내며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마주쳐왔던 기관의 숱한 기적들. 전대 고수를 되살리는 위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값이 있어야 할 터. 어쩌면 저 구슬, 아마 항우에게 토벌당했다는 용왕이 남겼을 구슬이 그것을 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다시말해 저 구슬이 곧 기관의 핵심! 야견은 이를 악물고 달려가 구슬을 낚아챕니다.
#구슬을 가져갑니다.
*
야견은 구슬을 낚아챕니다!
쿠쿵.
쿵.
쿠우우웅.
동시에 거대한 소음이 들려옵니다.
끼기기기긱....
근처에 널려있는 목재들이 공중에 뜨더니 하나의 형상을 취하기 시작합니다!
*
"............망할..."
야견은 자신의 내공이 바닥을 보이기 직전임을 알고서, 주변을 둘러본다. 저 목재들이 싸움을 걸어온다면 이길 방도가 없는데...!
#살펴봅니다.
*
주변을 둘러봅니다!
박살이 난 바닥과 저택 구조만이 보입니다.
음, 그리고...
이상할 정도로 어두운 실내?
*
"............."
야견은 기묘한 기술을 내던 구슬을 꺼내봅니다. 만약 빛이 난다면 이를 횃불 삼아서 탈출할 생각으로.
#탈출!!
*
구슬을 꺼내자 뒤에서 쿠오오오오!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잉. 뭐지. 하고 뒤를 돌아본 순간.
목재로 이루어진 커다란 상어같이 생긴 것이 몸을 꿈틀거리며 허공을 유영하고 있습니다. 오 이게 바로 전근대의 수족관...
이라기에는 꾸어어어! 하고 포효한 뒤 야견을 향해 날아오는 것이 실제 상황이라는걸 뼈저리게 느껴지게 만듭니다!
*
"........고생이란 고생은 다했는데, 아직 고생이 하나 남았나 보구만...!"
야견은 달려오는 목상어를 관찰하는 동시에 전력을 다해 내뺍니다. 어쩐다, 느긋하게 쉬고 있을 시간은 없다. 그렇다고 도망갈 수 있는 마땅한 방도도 없다. 상어를 상대로 자신의 세치혀가 통할 것이라는 예감도 들지 않는다. 우선 전력으로 피하면서 시간을 벌어보자!
#도망치면서 관찰합니다.
*
야견은 바로 뒤로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 꾸어어어어어어어 !!!!
목상어는 미친듯이 야견을 쫓아오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이미 다 부숴져서 딱히 부숴질 것도 없군요.
*
"..........아아아아ㅏ으아아ㅏ아ㅏㅏㅏ아아아!!"
야견은 뛴다! 뛴다! 미친듯이 뛰고 또 뛴다! 입도, 주먹도, 다 써버리고 남은 시점에서 의지할 것이 이 발뿐이라니!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이토록 분하고 분하고 또 분한 것인가! 젠장!!!
앙다문 입술에 이빨이 박히고, 피가 흘러 나온다.
#달립니다. 그저 달립니다.
*
콰아아앙!
야견의 바로 옆을 목상어의 머리가 박살냅니다.
저거 스치면 죽습니다. 죽어요!
*
"...........젠자아아아앙!!!"
야견은 예전에 자신이 만난 두 사람이 있음을 알고, 뻔뻔하게도 상어를 그들에게로 이끌어간다. 한명은 자신을 죽일 뻔한 광인살수, 또 한명은 끝을 모를 법한 도사선생. 여튼, 찬물 더운 물 가릴 처지는 아니었으니.
"여기서 만나게 되서 반갑소!! 그리고, 나! 좀! 구해줘요!!!! 그리고 희중 대협!!!! 아직이냐야아아아!!"'
야견은 기관을 분석하겠다며 남아있던 희중의 얼굴이 떠올라 외치고는, 두 사람 뒤로 숨습니다.
#으아아ㅏㅏㅏㅏ
*
희중을 외치자 어디선가 우당탕 소리가 들려옵니다!
야견은 미친듯이 도망치지만 옆으로 고개를 휙 돌립니다.
...쟤 왜 저깄어?
희중은 사색이 된 얼굴로 고개를 도리도리 젓습니다.
*
"............."
엇...!? 야견은 갑작스럽게 날아오는 쇠사슬에 목숨을 구원받고, 저 멀리 날아간다. 이 기술, 말하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겠다. 고불형님, 추후 감사를 드리지...! 그리고 야견은 희중의 곁으로 얼마 안 남은 체력을 이끌고 달려간다.
"............."
씨익. 야견은 이빨이 다 드러날 정도로 웃는다. 목상어를 상대로 자신이 싸울 수 있는 일은 없겠지. 그러나 자신보다 몇배는 강한 고수들이 앞에 있으니 시간은 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할 수 있는 일도 있겠지. 야견은 희중의 앞에 구슬을 들이밀며 말합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이것이 기관을 움직이는 핵심이라면...
"....어떻게 여기로 왔는지는 나중에 듣도록 하겠소 대협. 지금 중요한건 하나요. 어떻게든! 여기서! 살아돌아가는 것! 비책을 궁리해보시오! 내가 손이 되볼테니!!"
*
"그거 나한테 던지지 마!!!!! 그거 들고있는 놈을 공격해온단 말이네!!!!"
그리고 희중이 소리칩니다. 저게 저게 머선소리고...?
그 때에 웬 차가운 금속이 등에 닿고 야견이 하늘을 납니다.
오? 오오옥?
콰당!
야견은 한참 하늘을 날다가 옷이 찢어지면서 바닥에 내팽개쳐집니다!
끼에에엑...
*
“........안 돼. 놓을까 보냐. 이건, 이건, 이건 내거야....!”
야견은 땅에 내팽개쳐진 채, 희중의 말을 듣고 음침하게 읊조린다. 기관에 들어와, 죽도록 고생한 끝에 손에 얻은 정체 모를 보물. 구슬에 비치는 야견의 눈에는 집착과 공포가 서려 있었다. 구슬이 지닌 신묘한 힘 때문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고지를 눈앞에 두고, 성취에 집착하는 야견의 범부로서의 기질이 고개를 든 것이겠지.
“.....젠장, 젠장, 젠장...!”
야견은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이 눈을 질끈 감는다. 야견이 고통을 느끼는 이유는 간단하다. 야견이 고통을 잡고 놓아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그는 보물과 함께 동정호에 가라앉고 말 것이다.
“선생! 이거 받으쇼!!”
야견은 이를 꽉 물고, 손에 구슬을 던진다. 아마 여기 있는 이 중 가장 실력자인 자에게. 몇 번이고 가르침을 얻었던 주선생(마사하란)에게로. 주선생, 아니 그 가명 뒤에 있는 출신이나 배경을 야견이 알 리는 없었다. 그러나 이것은 최선의 한 수 일 것이라는 직감은 있었다.
#구슬 던지기!
*
야견은 쫓기다가 구슬을 던집니다! 던져진 구슬을 하란이 받아듭니다!
목상어는 곧바로 하란을 향해 돌진해옵니다!
치악
꽈가가가가가가각...!
압도적인 질량의 힘이 하란의 공격을 버텨냅니다! 강대한 힘이 하란을 뒤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만만치 않겠군요.
저 목상어를 일단은 쓰러뜨려야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후우...!"
구슬을 하란에게 맡긴 야견은 최대한 안전한 장소에 몸을 숨기고, 소주천을 행한다. 지금 자신의 내공은 바닥이 보이기 직전.
회복이라도 해봐야 고양이 손이라도 보탤 수 있으리라.
#내공 회복
*
두 번 남았습니다.
*
"........."
야견은 상황을 파악한다. 상어와 맞서고 있는 주선생, 희중을 닥달하는 고불.
그 사이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만전을 기하는 수 밖에 없으리라.
#소주천...!
*
한 번 남았습니다.
*
후우...! 야견은 마지막 소주천을 끝낸다...!
#소주천,..!
*
".........."
야견은 소주천을 마치고, 재빠르게 상황을 판단한다. 전장에서 멀리 떨어져서, 상황을 부감한다.
어떤 강적이라도 행동에는 이유가 있고, 빈틈이 있는 법. 그 사이에서 자신이 들어갈 틈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관찰
*
열심히 관찰을 해봅니다!
힘에서는 하란이 여전히 밀리고 있지만, 저 목상어는 대단한 기술을 쓰지는 못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란이 광해방검진의 지휘 효과를 발동합니다. 명령에 응답해주세요!
*
"아이ㅡ아이ㅡ써! 이보시오 고불형님! 그리고 날 죽일 뻔 했던 미친 양반! 저 빨간머리 선생 머리는 좋으니 따라보슈!"
야견은 주선생의 이야기대로 불꽃이 있는 위치에 선다. 그리고 목상어의 모습을 관찰한다. 저것이 정말로 상어를 재현한 것인가? 아니면 그저 형태만 상어인 것인가. 만약 상어라면 그 약점은 명백하다. 지속적으로 헤엄을 쳐서 숨을 쉬게 만드는 아가미. 그것이 상어의 약점이겠지. 야견은 잘 살펴보고, 아가미가 제 역할을 하는지 관찰합니다.
#명령에 따르고 관찰.
*
명령에 응답합니다!
지금부터 야견의 행동은 하란의 행동에 통합됩니다.
하란주는 지금부터 야견의 행동 레스를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야견주는 #을 달고 레스를 작성하실 필요가 없어집니다.
ex)
야견주 : 하란주 저 왼쪽으로 공격할게요!
하란주 : 하란이는 중앙에서 힘으로 버티고 야견이는 왼쪽으로 공격시킵니다.
김캡틴 : >>하란주의 것에 응답
*
"후우....!"
야견은 주선생이 펼친 진법에 들어가, 상어를 바라본다. 기묘하기 짝이 없는 인연이 얽히고 섥혀 여기까지 다다랐다.
팔부능선을 넘기까지 앞으로 한 걸음, 야견은 상대방의 균형을 흔들기 위해 상어의 약점, 호흡하는 기관에 지진격을 꽂아넣으려 한다.
약한 지진을 일으키는 일격이라면, 나무상어라도 그 균형을 흔들수 있겠지.
#하란은 용안으로 목상어 균형을 깨는 지점 확인, 지휘를 받는 인물들에게 공격을 지시합니다. 보정을 위해 광해방검진의 완풍백, 간지런 숨의 지휘효과 발동. 113/125
#야견은 하란이 포착한 약점에 지진격을 사용하여 균형을 흔들려 시도합니다. 20/30
#미호는 하란이 포착한 약점에 흑호난지평정을 사용하여 균형을 흔들려고 시도합니다. 95/105 (내공이 이게 맞는지...)
#고불은 하란이 포착한 약점에 추풍쇄 어망투척을 사용하여 균형을 흔들려 시도합니다. 26/30
*
후웅 - ! 후웅!
바람이 휘날리며 보이지 않는 지휘 깃발이 어지러이 흔들립니다!
하란의 눈에는 미호, 야견, 고불의 공격 경로와 목상어의 공격 경로가 모두 보이기 시작합니다. 붉은 선과 푸른 선으로 이루어진 세상!
현재 목상어의 균형을 깨는 지점은 없습니다! 오로지 푸른선과 붉은선들의 교차 지점만이 보일 뿐입니다.
그대로 진행합니까?
*
#풍상설우 10성의 묘리로 바닥에서 두꺼운 빙벽이 솟게 합니다. 정면을 막는 게 아닌, 진행경로에 걸리는 방식으로. 측면추돌을 유도하여 목상어의 힘의 방향을 비틀고, 나머지 셋이 공격할 균형 약점을 만들어봅니다. 세 사람의 보정을 위해 광해방검진의 완풍백, 간지런 숨의 지휘효과 발동. 113/125
#야견은 하란이 포착한 약점에 지진격을 사용하여 균형을 흔들려 시도합니다. 20/30
#미호는 하란이 포착한 약점에 흑호난지평정을 사용하여 균형을 흔들려고 시도합니다. 95/105 (내공이 이게 맞는지...)
#고불은 하란이 포착한 약점에 추풍쇄 어망투척을 사용하여 균형을 흔들려 시도합니다. 26/30
*
콰드드드드득!
빙벽이 올라오고 붉은 선이 몇 개 사라집니다! 푸른선의 갯수 또한 같이 줄어들지만 붉은 선보다는 적습니다. 약점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란 '혼자서'는 만들 수 없을 것 같군요!
후우우우...
바람이 불며 지휘의 깃발이 휘날리기 시작하고 가장 먼저 야견이 앞으로 돌진합니다!
지진격
꽈아아아아앙!
정확히 푸른선과 붉은선이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하란의 눈에는 교차지점이 크게 흔들리는 것이 보입니다. 야견의 입장에서는 그냥 목상어도 멀리있고 전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보이지만요!
교차지점이 흔들리자 목상어가 몸을 크게 오른쪽으로 틀면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붉은선과 푸른선이 새롭게 그어집니다! 기존에 파악했던 교차지점들은 사라집니다. 여기서 하란의 천재적인 두뇌가 힘을 발휘합니다.
아까 야견이 만들어냈던 지진격을 이용한 구덩이. 그 옆으로 붉은선은 비틀리고 푸른선이 곧게 뻗어있는 곳이 있습니다.
펄럭 - !
보이지 않는 지휘의 깃발이 휘날리며 미호가 허리를 앞으로 숙인 채 빠르게 뛰쳐나갑니다.
흑호난지평정
꽈아아아아아앙!!!!!!
이 쪽으로 몸을 날려오던 미호와 목상어가 부딫히면서 목상어의 한 쪽 지느러미가 박살이 납니다! 하지만 상대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 목상어! 잠깐 뒤로 주춤합니다. 미호는 옆으로 재주를 돌며 착지한 뒤 숨을 크게 몰아쉽니다!
목상어가 주춤하고 있을 때, 고불이 쇠사슬을 앞으로 던집니다!
추풍쇄 - 어망투척
콰득!
쇠사슬이 부러진 지느러미의 잔해 쪽을 붙잡습니다!
- !!!!!!!!
목상어가 몸에 힘을 크게 주고 흔들기 시작하니 푸른선과 붉은선이 미친듯이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
“으랏차!!!!”
야견은 재빨리 달려가 고불이 던진 쇠사슬을 붙잡고, 숱하게 행해왔던 몌타를 이용해 적을 집어던지는 감각을 토대로 목상어를 구덩이 쪽으로 밀어붙이고자 한다.
“이제는 니가 지킬 용왕도, 니가 살 용궁도 없다! 얌전히 극락왕생하고 나무쪼가리로 돌아가라고!”
추혼법권 몌타 사용 내공 (18/20)
하란 - 풍상설우로 바람을 불어 목상어를 구덩이로 밀어붙이기 111/125
야견 - 추혼법권 몌타로 목상어를 구덩이로 밀어붙이기 18/30
고불 - 추풍쇄 폭쇄타로 목상어를 구덩이로 내리꽂기 21/30
*
붉은선과 푸른선이 다시금 새롭게 그어집니다.
제일 먼저 야견이 달려나갑니다!
추혼법권 - 몌타
우득...!
목상어를 잡아서 칠 수는 없으니 간신히 옆으로 미는 것 정도가 한계입니다! 붉은선과 푸른선은 끊임없이 교차하고 있고 여전히 변화가 없습니다.
이어지는 폭쇄타, 압도적인 질량의 차이 때문에 본래라면 아무 변화도 없을 것이 자명하지만 야견과 함께 움직이지 정말 미세하게 목상어를 옆으로 옮기는데 성공했습니다!
그와 함께 불어닥치는 바람은 미는 힘에 탄력을 더합니다!
붉은선이 왼쪽으로 조금 이동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푸른선과 전부 교차하고 있습니다.
푸른선을 늘리거나 경로를 수정하고 붉은선을 줄이거나 분쇄하십시오!
*
야견은 목상어에게서 느껴지는 흉흉한 기운과 동시에 검을 휘두르는 주선생(하란)의 모습을 본다. 나 혼자라면 저 파도같은 목상어에 부딫혀 날아가겠지만, 주선생과 다른 이들이 있다면...! 야견은 달려오는 목상어의 배 아래를 향해 지진격의 정권을 꽂아 넣습니다!
추혼법권 8성 지진격!
#미사하란 검막으로 목상어의 광역기 방어 107/125
#야견 푸른 선을 따라 목상어의 배 아래를 향해 지진격 8/30
#고불 푸른 선을 따라 목상어의 왼쪽에 파쇄타 19/30
#미호 푸른 선을 따라 목상어의 오른쪽에 살천회류 화우 93/105
*
하란은 여전히 검막으로 목상어를 방어합니다!
허나 문제가 있습니다. 점점 목상어의 힘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하란의 눈에는 다시금 거대한 붉은 '면'이 주변을 온통 뒤덮는 것이 보입니다.
어떻게든 빨리 해결해야만 합니다!
파아앙!
세 명의 무인이 세 갈래로 나뉘어 달려나갑니다.
야견은 앞으로 달려나가다 허리를 뒤로 확 젖히더니 그대로 아래로 누워 목상어의 배 아래로 들어갑니다.
목상어가 그것을 눈치채고 방어하려 할 때 고불과 미호가 양쪽으로 달려나가며 팔을 휘두릅니다.
휙휙휙 - !
먼저 미호의 팔이 움직입니다.
살천회류 - 화우
파파파팍!
목상어는 지느러미를 한 번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미호의 공격은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습니다만, 간발의 차로 늦게 날아온 고불의 공격에는 지느러미를 한 번 움직입니다.
추풍쇄 - 파쇄타
터엉 - !
방패에 막혀 떨어져나가듯 쇠사슬이 힘없이 허공을 향해 납니다. 그 때 야견은 이를 악물고서 목상어의 배 아래에 도착해 자세를 잡고 위를 향해 뛰어오릅니다!
추혼법권 - 지진격
꾸웅 - !
웅웅웅웅....!
주변을 뒤덮은 '붉은 면'이 조금 희미해집니다! 이 정도라면 하란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
".......!"
야견은 상어에게 자신이 주먹이 먹힌 것, 그리고 주선생이 그에 대비해 공격을 막으려는 정면승부의 태세를 띠는 것을 보고, 최대한 멀찍히 떨어져 공격의 영향에서 회피합니다. 동시에 내공을 회복합니다.
#미사하란 목상어의 붉은 면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용선술 구염진이 효과가 있을지 시뮬레이션
#야견 내공 회복!
*
야견은 내공 회복을 시작합...니다만, 그 자리에서 시킬까요?
용선술 구염진은 훌륭한 대처 수단입니다. 가능합니다!
*
취소합니다.
야견은 하란의 관측을 기다립니다.
#미사하란 검막에 막힌 목상어에게 구염진 공격 후 선을 관찰해용 77/125
#야견미호고불 잠시 대기!
*
구염진을 쓰기 위해선 아군을 대피시키셔야 합니다!
*
#미사하란 검막에 막힌 목상어에게 구염진 공격 후 선을 관찰해용 77/125
#야견미호고불 피해욧!!! 구석으로!!!! 공격에 휘말리지 않게!!!!
*
셋은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체력이 빠르게 소모됩니다!
그와 동시에 하란이 검을 뺍니다.
붉은 면이 자주색이 될 정도로 짙어졌을 때.
진룡검법 - 기수식
후우....
하란이 숨을 내쉽니다.
빼꼼.
그러자 아주 작은 불씨 하나가 입에서 튀어나옵니다. 하란은 그 불씨를 위로 날려보냅니다.
살랑살랑 올라가던 불씨와 검막을 마침내 부수고 내려오는 목상어가 곧 부딫히고.
온 세상이 하얗게 빛납니다.
*
갑작스래 펼쳐지는 빛에 야견은 눈을 질끈 감고, 이를 악다문다. 마치 폭풍 속에 휘말린 나뭇잎과도 같은 기분.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나뭇잎에서 끝날까 보냐...!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 뜨고 전투 태세를 취합니다.
*
눈을 뜨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쿨럭!
무리한 힘의 사용으로 인해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미사하란, 강미호, 야견, 고불.
네 사람은 모두 부상 4단계입니다.
목상어는 불타서 잿더미가 되어버렸습니다.
어지러움과 고통 속에 보이는 것은...자그마한 목재 장난감.
상어 모양을 한 장난감 인형입니다.
바들바들.
그런데 저거, 움직이네요?
쿠구구구구구구....
다들 신음을 내뱉으며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을 때 쯤 똑같이 부상을 당해서 골골거리고 있는 웬 인간 하나가 소리칩니다.
"무, 무너질 위기다! 얼른 나가야해!"
*
야견은 부상을 당해 골골거리고 있는 흑천성 인간을 들고, 재빨리 달려 도망갑니다.
#런어웨이
*
역시 야견!
고불과 이제 이름도 기억안나는 흑천성의 기술자....를 들쳐메고 제일 먼저 도망칩니다!
*
"미안해요 주선생! 광인 나리! 그치만 절정들은 어떻게서도 살아남지만! 우린 일류라고오오!"
#최대한 빨리 위로 올라가고, 올라갑니다.
*
미친듯이 올라갑니다!
올라가자...
인형들은 전부 부숴져 있습니다.
아니 이게 뭐람?
*
"..................."
가능성은 둘이다. 기관이 파괴됨으로 인해 인형들도 기능을 다했거나, 혹은 이걸 부수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거나.
어느 쪽이건 지금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다. 야견은 최대한 빨리 그저 올라가고, 도망칩니다.
#런어웨에에에이
*
도망칩니다!
열심히 밖으로 나와 메말라버린 동정호로 나오자...
쿠구구구구...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와 잠깐만 설마 이거.
다시 물 차오르는 소리는 아니죠?
*
".........맞다!!!"
절정과 초절정이라면 모를까, 일류에 불과한 사파 잡놈 셋이 바다에 필적하는 동정호의 수류에 버틸 수 있을리가.
야견은 남은 내공 모두를 써서 급박하게 안전권으로 이동합니다! 대체 내공의 바닥을 몇번이나 보는건지!
#이동 (내공 8->0)
*
육지에 도착합니다.
이제 조금...쉽시다.
*
"................후우"
야견은 숨을 내뱉는다. 인형, 비구니, 검사, 거지, 거한, 상어. 별에 별 놈들과 마주치고, 싸우고, 도망치고 살아 돌아왔구나.
그러나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호언장담과는 달리 야견의 손에는 금가락지 하나 조차도 남지 않았다. 젠장!
그러나 어떠랴, 살아있다면 내일을 볼 수 있다. 그것 하나면 된 것이야.
#태세를 정비합니다.
*
태세를 정비합니다.
하란마저 올라오면 정산이 시작됩니다.
*
"........"
야견은 남아있는 안면들을 살펴봅니다. 고불, 희중. 얼치기 사파 셋. 여기 아무렇게나 남아있다면 곧 이변을 알고 달려올 금봉파, 그리고 흑천성에게 주워가지는 꼴이겠지. 독수리에게 쪼아먹히는 시체가 될쏘냐. 야견은 두 사람을 파계회로 데려가기로 결정합니다. 뭐, 변명은 부상을 회복하기 위함이라고 하면 되겠죠.
#이동용 마차 사용(131->126)
만약 정산을 기다려야 한다면 이 레스는 무시하셔도 됩니당.
*
정신을 잃고 깨어납니다...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겠네요! 바다는 아닌 것 같은데...
일어난 하란은 한숨을 내쉽니다.
이 길었던 싸움이 끝났다는게 현실로 다가옵니다.
다섯 번째 대사건, 독고구검이 마무리됩니다!
야견, 고불의 내공이 10년 증가합니다. 현재 둘의 최대 내공은 40년입니다.
야견, 고불의 정신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현재 정신은 3단계입니다.
야견은 고통스러운 동시에 '초절정 고수'와 함께 싸우며 작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정신이 한 단계 더 추가로 상승합니다. 현재 정신은 4단계입니다.
고불은 독고구검의 피를 이었습니다. 생물학적 아버지의 도움으로 작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정신이 한 단계 더 추가로 상승합니다. 현재 정신은 4단계입니다.
포옹!
세 송이의 연꽃 중 한 송이가 피어납니다.
야견과 고불은 절정의 경지에 도달합니다!
상태창이 갱신됩니다.
【 야견 】
경지 - 절정
간극 - 초입
내공 - 40년/40년
세력 - 사파(흑천성 -3)
정신 - 4단계
명성 - 2단계
재산 - 은화 50
인물 호감도 - 3
정신타격&부상 - 4
도화전 - 0
강점 - 구명절초(-2)
약점 - x
무릉도원 물품 - x
- 가자 흑천성으로!
- 기연 구입 후, 내공을 증가시킵니다.
#도화전136->56
*
기연을 구입합니다!
*
"후우...."
야견은 그 난리가 일어난 동정호의 모습을 살피며, 이후 희중을 바라보며 씨익하고 웃어보인다.
"희중 대협. 고생많으셨소. ...그런데 기관 전문가를 자처하시는 분께서 설마 맨손으로 돌아오시지는 않으셨을텐데..."
야견은 희중이 자신과 고불을 내버려두고 기관을 탐사했던 사실을 잊지 않았다. 제일 아래층까지 내려오며 뭔가 챙기지 않았을까.
#아이템! 있지!
*
"크흠..."
그는 헛기침을 합니다.
"그건 왜 물으시나?"
있군!
*
"큰 고난을 함께 이겨냈으니, 서로 신세를 갚자는 것입니다 대협~"
야견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희중에게 이야기를 한다. 동정호의 물바다에서 살려줬으니, 적당히 그 정산은 해달라는 것이겠지.
"만약 전리품을 나눠주신다면, 추후 흑천성에 들러 이 일을 잘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기관의 대가 희중 덕에 사파가 기관을 돌파했노라고!"
#이야기
*
"이런 젠장..."
희중이 눈을 찌푸립니다.
"일단, 흑천성으로 날 찾아오게. 이건 그냥 단순히 이 자리에서 넘기고 말고 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니까."
이러다가 눈탱이맞고 아무것도 안주는거 아닙니까?
"흑천성에 와서 소진백을 찾게. 소진백이라고 하면 다 알아들을게야."
흠...이 정도면...믿어봄직 합니다.
*
"알겠습니다. 대협의 말씀을 믿고, 위대하신 검은 하늘께 인사드리러 가도록 하지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고불을 들쳐맨다. 곧 정파와 사파가 이변을 눈치채고 주변을 가득 매우리라.
최대한 빨리 여기를 벗어나는 것이 좋겠지. 즉, 튀자!
#마차를 사용해 파계회로 튑니다.
도화전 56-51
*
이동합니다!
*
"푸하아아아!"
야견은 파계회에 도착하자마자 크게 한숨을 쉬고, 고불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길동이랑 고진을 불러 소리칩니다.
"고진아! 길동아! 이 녹색분 잘 모셔라!! 나는.....주지스님 뵙고 와야겠다!"
#주지스님꼐로 가자!
*
고진과 길동은 어리둥절해하며 고불을 받아들고 야견은 주지 스님에게 갑니다!
"...기이한 꼴이구나."
주지 스님은 혀부터 찹니다.
*
"......이야기가 좀 길어집니다만, 일단 있는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야견은 주지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기관에서 있었던 일을 곧이 곧대로 말합니다. 용궁 위에 들어선 독고구검의 무덤, 과거의 무림 고수와의 혈전, 용궁의 파수꾼과의 싸움, 자신보다 먼저 기관에 들어서 무언가를 얻어낸듯한 고불, 파계회의 기관사 희중과 그가 얻어낸 듯한 어떤 보물까지. 자신의 경지가 오른 것은 사소한 문제니 마지막에 툭 던지고 말았다.
"정체모를 정파가 난입하긴 했으나. 사파의 영웅의 묘를 돌파한 것은 저희 사파요, 흑천성이 무언가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와 녹림이 힘을 보탰구요. 즉. 앞으로의 행방이...보물 한둘이라도 들고 오고 싶었으나, 죄송합니다..."
기관을 돌파한 것도 문제지만, 그 뒤의 형국도 골치아파졌을 것이다. 방침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야기
*
주지 스님은 놀란듯 그 거대한 눈썹을 꿈틀거립니다.
"...네 경지가 이제 나와 엇비슷해졌거늘, 그게 어찌 보물이 아니겠느냐."
크윽...주버지...
"그리고 걱정마라. 흑천성에서 나온 자가 누구라고 했더냐?"
*
"......부끄럽습니다."
야견은 절을 올립니다. 아아 주버지...
"흑천성의 기관 전문가는 희중, 흑천성에서 찾으라 한 이름은 소진백입니다. 혹시 들어보신 이름이신지요..?"
#아아 주버지...
*
"소진백?"
주지 스님이 놀랍니다.
"흑천성의 진법당주 아닌가?"
예?
"대단한 인물과 연을 맺었구나. 그는 흑천성에서 한 손에 꼽히는 기관진식의 대가다. 지닌바 경지는 높지 않으나 그 지식만큼은 사마외도에게 총애를 받는 수준이지."
*
“그렇습니까...”
야견은 속으로 표정을 구겼다. 그런 인간에게 보물을 나눠달라고 반 정도 협박인 말을 지껄였단 말이지....
“그렇다면 공식적으로 동정호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흑천성에게 알리러 가는 것이 순리일 듯 합니다만...”
동정호는 그들의 영역이다. 일단은 산하에 있는 파계회가 끼어들었으니 알리는게 도리겠지.
#이야기
*
"공식적으로 말이냐?"
주지 스님이 민머리를 만지작거립니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터. 윗선에 보고하면 거기서 알아서 할것이다."
잠시 고민하던 그가 그리 대답합니다!
*
"알겠습니다. 그러면.....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가자! 흑천성으로!!
#가자!! 흑천성으로!
*
흑천성으로 이동합니다!
흑천성이 있는 창사에 도착하자 야견을 마주하는 것은 압도적으로 거대한 성벽입니다.
원래는 주홍빛이 감도는 붉은 기와를 쓰는 것이 분명할 터인데, 어째 밤하늘처럼 어두운 기와가 성벽 위와 건물들을 뒤덮고 있습니다.
거기에 짙은 안개까지 끼어있으니 그 모습은 가히 검은 하늘, 즉 흑천이라 불릴만 합니다.
한 도시를 뒤덮는 성벽의 문쪽으로 향하자 그 위에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黑天省
사파의 중심, 사파의 우두머리, 천하제이인의 고향이자 영지, 위대한 사마외도의 요람.
흑천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꿀꺽"
기관에서 온갖 기상천외한 일을 겪었던 야견은 이제는 무얼 봐도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었으나,
흑천성 그 자체를 상징하는 듯한 높은 성벽과 어두운 기와를 보고는 그 자신을 꺾어야했다.
이 위압감은 저 성벽의 탓일까, 아니면 그 안에 기거하는 자들의 것일까.
"파계회의 야견이라합니다. 동정호에서 연이 닿은 소진백 대협을 찾아왔으니, 문을 열어주시면 감사하겠소."
#야견은 정중히 문을 열어주길 청합니다. 덜덜덜...
*
문지기들은 거만한 모습으로 꺼드럭거리고 있습니다.
야견이 다가오자 그들은 한껏 고개를 위로 치켜들었다가...
"파계회의 야견이라합니다. 동정호에서 연이 닿은 소진백 대협을 찾아왔으니, 문을 열어주시면 감사하겠소."
라는 말을 듣고 황급히 고개와 허리를 숙이고 웃으며 지나가도록 합니다.
야견은 안으로 들어가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이 보이고 그 끝에 있는 검은색 구름이 그려진 깃발이 걸린 건물이 보입니다.
저기가 흑천성의 본진이겠지요.
*
"........"
야견은 검은 깃발으로 향하는 동시에 주변을 잘 살핍니다. 국가의 권력이 닿지 않는 곳을 매우는 것이 무림인의 무력이라지만,
이 정도라면 거의 작은 국가에 필적하지 않을까. 더욱이 흑천성이 거느리고 있는 수하를 생각한다면...
야견은 이 모든것을 가능하게 한 흑천성의 수장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며 본진의 문을 두드립니다.
#삼성본사 방문하 느낌...!
*
문을 두들깁니다!
문지기들이 일류의 수준입니다.
어디가서 작은 문파의 장문인을 맡을 수 있는 수준의 고수들이 일개 문지기라니..
곧, 야견은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갑니다...
한참을 길고 긴 회랑을 지나서 제법 커다란 방에 도착하고 안에 들어가자 거기에는 희중이 앉아있습니다!
*
".........지난번에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희중 대협, 아니, 소진백 진법당주님."
야견은 포권지례를 올리면서 희중에게 인사를 올립니다. 일개 문지기가 일류인 곳에서도 깊은 곳에 위치한 희중의 지위를 야견은 알 수 있었다. 지난번에 저지른 일이 얼마나 객기가 가득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인사
*
희중은 어깨를 으쓱입니다.
"무얼 갑자기 그리 예의를 차리고 그러나. 그러지말게."
아. 그럴까요?
*
"........그럴까요? 그럼 그렇게 하지요. 지난번 기관에서는 아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야견은 조금 생각하더니 희중, 아니 소진백의 말에 따른다. 여기서 한발 더 빼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
흑천성은 강자존. 실력과 무력만이 전부인 집단이다.
"이름모를 정파가 끼어들기는 했으나.....기관을 돌파한 것은 사파니, 앞으로 흑천성의 이름이 더 울려퍼지겠군요.
더욱이...."
희중이 기관에서 얻었다는 무언가까지 생각하면 더더욱.
#이야기
*
희중은 등을 의자 등받이에 댑니다.
"뭘 그리 돌려말하고 그러나. 할 말 있지 않던가 자네?"
그가 낄낄 웃고 있습니다.
그는 제법 야견을 마음에 들어하나봅니다.
*
“대협이 그렇게까지 말해주신다면 뭐, 예의차리는건 그만두겠습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어보입니다.
“기관에서 뭘 발견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몫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야기
*
희중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 그렇지만 자네한테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가 등받이에서 등을 떼고 몸을 앞으로 숙입니다.
"돈으로 받을텐가? 아니면 다른 것으로 받겠는가?"
선택의 시간입니다.
*
"저도 제 가치를 확신하지는 못합니다만, 이것 하나는 압니다.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주먹을 쥔다.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그것은 목숨, 그리고 목숨을 잡기 위한 강함이었다.
"다른 것으로 받지요.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
희중은 박수를 짝 칩니다.
"자네라면 그리 말할줄 알았지. 그럼 다시 한 번 묻겠네."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형체가 없는 것과 있는 것 중 무엇을 받겠나?"
*
"형체가 없는 것입니다,"
야견은 담담한 얼굴로 그리 고한다.
"정말로 귀한 것은, 손에서 흘러내리는 물처럼, 붙잡을 수 없는 시간처럼, 사람사이의 연처럼 손으로는 잡을 수 없는 것들이니까요."
#이야기
*
희중이 크게 웃습니다.
그러더니 품 안에서 '패'를 하나 꺼냅니다. 거기에는 구름이 검은색 구름이 네 개 그려져있습니다.
"이건 흑천성의 패일세. 구름 네 개는...'군'을 의미하지."
음? 그게 무슨 소리일까요?
"팔천군, 굉천군...이런 이름들을 들어본 적 있나?"
어...낯설지는 않은 이름입니다.
"우리 흑천성에는 딱 한 명의 화경 고수만이 존재하네. 위대하신 사마외도 성주님이시지. 그렇지만 그 한 분만으로 이 거대한 사파 연합이 유지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나?"
그런가요?
"그 분의 뒤를 받쳐주는 자들이 흑천성의 군들이라네. 사마외도의 직전제자, 또는 사손들. 아내와 자식을 떠나보내시고 사마외도가 직접 거둬들인 양자들...아. 그래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말해주겠네."
희중은 '패'를 야견에게 건네며 말합니다.
"흑천성의 왕자와 공주들일세. 이 패는 그들을 어떤 이유에서건 딱 한 번. 딱 한 번 어떠한 부탁이든 들어줄 수 있도록 강요하는 물건이고."
그러면서 그렇다고 정말 강요하면 목이 날아갈거니 조심하라며 희중이 웃습니다.
"아주 귀한 물건일세. 어떤 일에 사용해도 상관없네. 비전절기를 가르쳐달라는건 어렵겠지만...어떤 분께서는 가르쳐주실 수도 있겠지. 내력 전수도 마찬가지일세. 사람에 따라 다를 수는 있으니 너무 과한 것을 요구하지는 말게. 아, 사람을 죽여달라거나 하는건 어렵지 않은 부탁이니 화경의 고수만 아니라면 가능할테니 그건 걱정말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습니다.
"자네가 내게 가져다준 물건은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 물건이었어. 이 흑운사패는 이제 자네 것일세."
야견은 '흑운사패'를 하나 획득합니다.
【 흑운사패(黑雲四牌) 】
흑천성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준 이에게 주어지는 패로 그 공로에 따라 일, 이, 삼, 사, 오 등급으로 나뉘는 패입니다.
흑운사패는 그 중 네 번째 등급으로 흑천성의 '군' 칭호를 받는 고수들에게 일련의 부탁이나 요구를 강제할 수 있습니다.
- 네 개의 구름 : 흑천성의 '군'들 중 하나에게 부탁 또는 요구를 강제할 수 있습니다.
*
"........이 범용한 눈으로는 그 값어치를 모르겠으니, 역으로 그 귀중함을 알겠군요."
야견은 솔직하게 그 감상을 말한다. 아직까지 그 가치를 가늠할 수 없으니 역으로 자신의 범용함으로 잴 수 없는 물건이라는 것을 알겠다.
이것을 앞으로 언제, 어떻게 쓰는가. 야견은 그것을 결정할 수 없었다. 왜냐면 그만큼 가능성의 덩어리와 같은 물건이니
"감사합니다 대협. 그런데, 동시에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이걸 주는 것은 기관에서 얻은 것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합니까?"
*
"자네는 역시 머리가 잘 돌아가. 총명해."
희중이 웃으며 야견의 물음에 긍정합니다.
*
"남에게 귀한 것을 받을 때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는 법이니까요."
야견은 그리 말하며 어깨를 으쓱합니다. 흑천성이 자선집단도 아닌 이상에야.
"그럼 주제넘게 하나만 더 요청드려도 되겠습니까? 겁없이 찾아온 산하에게 급의 차이를 보여주실 용자분은 없으실지요?"
사파거두를 이끄는 땅에 온 것이다.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관광이라면 역시 이것 뿐이겠지. 한 판 붙는 것.
#이야기
*
"어렵지 않지. 비슷한 수준의 상대를 원하는가? 아니면..."
그 위를 원하는가?
희중이 묻습니다.
*
"여기선 주제모르는 새끼를 개발살을 내줘야 성님들 가오가 서지 않겠습니까?"
야견은 다리를 쭉쭉 펴며 준비운동을 하며 말합니다. 개발살....댕댕이 육구는 귀엽지 응,
- 재수없는 스승님, 답답한 사저
- "초절정 고수를 한 명 섭외해보지...마침 팔천군이 성에 계시는데 그 분을 뵙겠는가?"
*
“팔천군....계호준 대형을 이르시는거군요. 제자 둘이 유별나다 들었는데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등 뒤로 식은땀을 흘린다. 절정에 경지에 이르자마자 초절정과 대련이라. 그것도 흑천성의 군. 팔다리가 성할 수만 있다면 그게 기적이겠지.
“경지가 올라 기고만장한 자를 밟아주기에는 과분하고도 넘치지만....기회를 주셨으니 감사히 덥썩 물겠습니다.”
자신이 올라야 할 위가 얼마나 먼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제자는 이제 한 명일세."
앗..아앗..
희중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게. 금방 준비 될테니."
*
",....................송구합니다. 절간에 박혀 있어서 정보가 느려서..."
앗....아앗...그런데 제자가 한명이라니. 한명은 독립하셨는가, 아니면 파문인가. 궁금하긴 하군.
#대기상태
*
레스캐였습니다...
기다리다보니 절정 무인의 기세가 느껴집니다. 야견은 몸을 흠칫 떱니다.
왜냐하면...그게 한 명이 아니거든요!
최소 열 이상은 되는 절정무인이 이 곳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야견은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방 밖을 쳐다보니 열 명이나 되는 절정무인이 이 곳으로 똑바로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느껴지는...강대한 기운 하나.
그 기운은 마치 장마 구름이 하늘을 뒤덮는 느낌입니다.
"나오시게."
앞에서 희중이 야견을 부릅니다.
*
"...............후."
야견은 자신이 객기를 부려 호랑이 꼬리를 밟았음을 직감하고 말았다. 기관에서 여러 절정, 초절정 고수들과 접하며 어느 정도 자신이 붙었다 생각했으나, 자신에게 몰려오는 강대한 기운을 느끼자 전신에서 식은땀이 흘러온다. 벌벌떠는 팔다리와 입술을 간신히 진정시킨다. 그리고 검게 구름낀 하늘, 흑천으로 한발짝 내딛는다. 저 구름에서 내리는 비에 전신이 찢기지 않을까. 무릎을 끓고 포권지례를 올린다.
"파계회 호남지부의 간부, 야견이라합니다. 주제넘은 범부의 청에 응해주신 점, 정말로 감사할 다름입니다."
#이야기
*
"아. 괜찮네. 우리 흑천성에 꽤 큰 은혜를 입혔는데 이 정도야."
그는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권태로운 눈으로 야견을 쳐다봅니다.
"손속에 사정을 봐야하는가?"
손속에 사정을 봐준다면 싸움의 과정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한 레스만에 끝나게 됩니다.
*
"먼길을 걸어 절경으로 유명한 폭포를 보러 왔건만, 폭포수만 흘끗 보고 돌아가기는 아쉽지 않겠습니까."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잡는다. 설령 부족하다 하더라도,
비굴하다 하더라도 그 넘치는 차이를 몸으로, 조금이라도 길게 느껴보고 싶다.
#손속을 봐주시는 걸로...!
*
팔천군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는 품에서 단 두 자루의 비도를 꺼냅니다.
"잘 막아보시게."
그러더니 갑작스레 비도가 '화살처럼' 쏘아집니다!
*
야견은 갑작스래 화살처럼 쏘아지는 비도를 보고 급히 자세를 취한다. 어떻게든 피해볼까? 아니다. 팔천군은 분명 ‘잘 막아보라’고 했다. 더욱이 아무런 예비동작 없이 쏘아진 한 쌍의 비도. 피하려 해도 몸이 따라갈 수 없겠지. 그렇다면,
야견은 정신을 빠르게 집중하고 날아오는 비도를 향해 동시에 연달아 정권을 뻗는다. 추혼법권 7성 살법도. 이와 동시에 추혼법권 3성 십연격을 뻗는다. 사파 무인들을 상대하기에 적합한 기술임은 물론, 이에 실린 권풍으로 날아오는 비도를 요격하는 동시에 공격에 나설 생각이었던 것이다.
“지국천왕이 손에 드신 보창처럼ㅡ!”
야견은 그렇게 비도를 날려보내는 동시에 팔천군에게 권풍을 적중시키려하며 달려나간다. 상대방이 초절정의 무인, 자신과는 비교도 안되는 높은 경지에 있는 사람이란건 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앞에서 겁먹은 강아지마냥 얼어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높이 도약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풍경도 있다. 적어도, 저 눈앞의 검은구름에게 생채기라도 내보리라!
#내공 (40->37)
*
왼손에 살법도, 오른손에 십연격. 몸은 오히려 비도를 향해 앞으로 뛰어갑니다!
퍼억 - !
야견의 노력은 무색하게도 두 자루의 비도는 완벽하게 야견의 양어깨에 적중합니다.
야견은 2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내 말하지 않았는가."
팔천군은 눈을 찌푸립니다.
"잘 막아보라고."
다시 한 번 팔천군이 비도를 꺼내듭니다. 그리고 곧바로 '화살처럼' 쏘아집니다!
*
“..........!”
야견도 마찬가지로 얼굴을 찌푸린다. 생각이 너무나도 많은 것이 야견의 단점이다. 단순히 막는데 치중했으면 좋으련만, 그 너머의 공격까지 생각했으니 이꼴이지. 야견은 이를 악물고는 다시 생각한다. 자신이 가진 최상위의 방어기술은 불괴지체지만, 그걸 사용하기에 야견의 내공은 참새둥지보다도 작다. 그렇다면,
“죄송하게 됐습니다. 원채 머리가 둔한지라ㅡ!”
야견은 법화심법 3성 권기상인을 사용해 주먹에 기를 유형화 시키고 다시금 날아오는 단도를 향해 이를 막아내려 해본다.
내공(37->35)
*
까앙 - !
간신히 야견이 두 주먹으로 비도를 막아내는데 성공합니다!
"흠."
팔천군은 그걸 보고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적당하군."
? 무슨 뜻일까요.
*
“앞서 말했듯이 소협은 머리가 좋질 않아서, 뭐가 적당한지 모르겠군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내공을 쓴 준각으로 팔천군에게 다가간다. 젠장, 보법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도 불편하다니.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는 틈을 타 팔천군의 턱에 주먹을 날리려 한다. 상대방에게는 그저 시간 때우기일지 모르겠지만, 야견은 어떻게든 저 높디 높은 상대에게 닿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추혼법권 8성, 지진격ㅡ!
#내공(35->25)
*
콰앙!
야견은 뭐에 당했는지도 모른채 땅에 드러눕습니다.
"호승심은 제법 괜찮고..."
영문모를 소리만!
*
".............이런 육시..!..아니, 아니지."
야견은 뒤에 욕지거리가 나오려는 것을 피하고, 땅에 드러누운채로 몸을 재빨리 굴려 추혼법권 5성 발걸리기로 팔천군의 다리를 걷어차려한다. 고고한 정파님들이 보면 나려타곤이라 욕하겠지만 이기기 위해서라면 어떤 모욕이라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 야견이었다. 자신의 행동에 신경이 쓰이지 않게 하기 위해 잡소리를 뱉어내는 것은 덤이었다.
"혹시 다른 신경쓰이는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이래뵈도 승려라 고민상담에는 재주가 있지 말입니다!"
#내공(25->22)
*
턱.
야견이 다리를 후리지만 태산처럼 굳건한 팔천군은 멀쩡히 서서 아래를 내려봅니다.
"너, 이름이 무어라 했느냐?"
*
"거창하게 댈 이름이 아니지만, 물어봐주시니 부끄럽게도 답해드리겠습니다.."
야견은 이를 아득바득 갈아대면서 그리 답한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눈빛은 분노와 굴욕으로 떨리고 있었고, 주먹은 공포로 손톱이 파고 들어 피가 흐르고 있었다. 젠장, 젠장, 그토록 닿고 싶었던 절정에 달해도 이 모양 이 꼴이란 말인가!
"야견! 은혜롭게도 파계회 스님들께 주워져, 지금은 절간에서 사냥개 노릇을 하고 있는 쇤네의 이름은 야견입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누워져있던 온 몸을 용수철 처럼 일으켜, 전신 전령을 발한 일권을 위에서 아래로 쏟아낸다.
추혼법권 9성, 추혼일권. 영혼을 상처입히는,지금 야견의 내공이 쓸 수 있는 최대의 절기였다. 생채기라도, 단 한번이라도 닿기라도!
#내공 (22->20)
*
터억.
가볍게 막혀버립니다.
팔천군은 손으로 야견의 주먹을 잡고서 고개를 살짝 기울입니다.
"너. 정식으로 스승이 있더냐?"
*
".......파계회 간부 주지스님의 아래에 있긴 합니다만.....스승님이라 말씀드리기엔 너무 높으신 분이라.."
야견은 그리 말하면서 팔천군의 어께에 손을 뻗고, 꽉 쥔다. 적어도! 단 한번의 아픔이라도! 닿게 하리라는 마음으로!
추혼법권 6성 압견. 사실 무공이라기 보다는 고문술에 가까운, 고통을 주는 기술이었다. 야견은 그렇게 이를 박박 갈며,
팔천군이 얼굴이 찌그러지길, 아주 조금이라도 바뀌길 기대해본다.
# 내공 (2->0....)
*
팔천군은 재밌다는 표정으로 야견을 쳐다봅니다.
"너. 내 제자 할래?"
그는 장난기 넘치는 표정입니다.
왜인지 그게 생각납니다.
*
"....................그러죠 뭐."
내공이 바닥난 야견은 뭔가 잔뜩 뾰루퉁한 얼굴로 그리 답한다. 언젠가, 언젠가, 언젠가, 저 장난기 넘치는 얼굴에서 내 실력을 인정하고 말겠다는 오기가 마구 솟아올랐다. 두고보자, 팔천군인지 뭔지!! 이게 정상적인 스승과 제자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콜.
*
"구배지례를 올려라."
팔천군이 강제로 야견의 머리를 조아리게합니다.
이거...사제 관계..맞...죠?
*
“....존명.”
야견은 그 자리에서 망설임 없이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끓으며 절을 한다.
원래의 구배지례는 9가지 방식의 절하는 예절이라 했던가.
그러나, 사실 그게 맞다고 해도 눈 앞에 있는 성격 더러운 팔천군이 한 번 절하는 걸로 제자를 받아주지는 않으리라.
일배, 언젠가
이배, 저 인간의
삼배, 얼굴에서
사배, 나를 보고
오배, 한방 먹었다는
육배, 표정을
칠배, 짓게
팔배, 만들어
마지막 구배, 주고 말리라...!!
뭔가 제자 치고는 굉장히 시건방진 포부였다.
#구배지례
*
야견은 정식으로 '팔천군 계호준'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내 제자는 너가 지금...세번째군. 남아있는 것은 너까지 둘이지만."
그는 만족스러운듯 껄껄 웃습니다.
"재능은 있지만 싸가지 없다...제법 마음에 들어."
제정신은 아닌 것 같은 스승입니다.
앗, 사실 끼리끼리 논다고 야견도 설마?!
"네가 경지는 높지만 우선은 네 사저가 있다. 만나보겠느냐?"
*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정식으로 스승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만....
제자로 들이고 나서 하시는 첫 한마디가 4가지가 없다니...좀 서운한데요..."
야견은 예는 갖추지만 뭔가 묘하게 맘에 들지 않는지 그렇 투덜댄다. 뭐 싸가지 없는 아랫것을 좋아하는건 공통점일지도.
"먼저 배우신 사저에게 예를 표하는건 도리겠지요. 감사합니다."
#만나보자 금양지씨.
*
"맘에 안들면 어쩔건데?"
아 ㅋㅋ 너가 뭘 할 수 있는데 ㅋㅋ
"좋다. 안으로 들어가자."
안으로 들어가자 뭔가 '잘 울게 생긴' 여성이 열심히 단검을 쥐고 수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은...
"..."
계호준은 입을 다물고 야견은 의구심이 솟구칩니다.
"...네 사저는 재능이 없다. 그래도 너보다 먼저 입문한 사저이니..."
진짜, 진짜로 재능이 없습니다. 저건...잘해봐야 이류의 움직임입니다만 사저의 나이는 야견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네가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괴롭힌다거나 하면 안될 것이다."
사파에서? 그런걸? 바란? 다고?
*
".....할 수 있는게 없네요...네..."
야견은 공손한 어투로 웃으며, 이를 간다. 아 그래 할 수 있는게 없네요! 망할!
그리고 야견은 계호준이 안내한 곳으로 가 자신보다 먼저 입문한 사저를 보러 간다.
잘 울게 생긴 여성이 단검을 쥐고 열심히 수련하고 있지만, 의구심이 솟구친다.
저 움직임 뭐야.....여기 흑천성 아닌가? 실력주의 하나로 무림을 재패한 사파의 총본산.
그런데 저런 2류를 수제자로 두고 있다고?
"솔직히 그럴 시간이 아깝기에 괴롭힐 생각은 없습니다만...
...어림짐작하건데, 사저께서는 뭔가 숨기고 있는 것, 혹은 숨겨진 것이 있는게 아닙니까?"
야견은 손가락으로 턱을 긁더니 계호준에게 당돌히 그리 묻는다.
그도 그럴게, 이 성격더러운 양반이 베푸는 마음으로 재능없는 자를 들였을리가 없지 않은가.
#이야기
*
"그런건 없다."
계호준은 고개를 젓습니다.
...진짜라고?
정말, 저렇게 재능이 없는 자를 팔천군씩이나 되는 사람이 제자로 두고 있단 말입니까?
아아. 흑천성은 망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정파나 마교에 투신해야...
*
"......"
야견은 뭐라 할 말을 잃었다는 듯이 계호준과 사저를 번갈아보다 안 들리게(사실 들리겠지만) 한숨을 살짝 내쉬고는 인사를 하러 간다.
"안녕하십니까 처음뵙겠습니다 사저! 흑천성의 산하, 파계회에 적을 두고 있는 야견이라 합니다!
이번에 하늘이 도와 높으신 팔천군을 스승님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사저께 많은 것을 배우고 싶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혹시 사저의 존함을 여쭤봐도 될지요?"
야견은 비즈니스 스마일로 사저에게 몸을 굽혀 인사한다. 절정이, 이류한테.
#통성명
*
"어........"
사저는 야견이 오는 것도 몰랐는지 갑작스레 나타난 야견의 소개에 얼어버립니다.
그러다 뒤에 있는 계호준을 보더니 조심스레 포권합니다.
"아, 그. 아...반, 반가워요...금양지...라구 해요..."
아. 답답합니다.
정말 사파는 망한게 틀림없습니다.
재능없는데 답답하기까지 하다니!
아닙니다.
스승이 사실은 생불인게 아닐까요?
미륵이 먼 미래에 오는게 아니라 지금 와있는 걸 수도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어떻게 가르쳤죠!
"잘...부탁해요...히히..."
그러거나 말거나 사저는 새롭게 생긴 사제에 굉장히 기쁜듯합니다.
"무공은...그...얼마나 배웠...어?"
야견의 관자놀이에 툭 튀어나온 태양혈은 보이지도 않나봅니다. 뭔가...많이 외로워보였던 것 같기도 하구요.
사저로서 뭔가 열심히 알려주고 싶어하는 눈치입니다.
*
".............그렇군요.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금사저! 저도 잘 부탁합니다!"
야견은 속에서 뭔가 나오려는걸 참고, 시리어슬리? 하는 표정으로 팔천군을 원망과 어이없음이 섞인 눈으로 바라본 다음.
비즈니스 스마일로 다시 화알짝 웃으며 금양지에게 포권지례를 한다. 친근하게 보이고 싶었는지 금사저라는 호칭은 덤이었다.
팔천군 이 양반, 혹시 제자를 들인게 아니라 돌봄이가 필요했던거 아닐까. 왠지 사기당한 기분이었다.
"글쎄요....어릴 적 파계회에 들어간 년수는 꽤 되었지만...익힘이 부족해 2가지 밖에 익히질 못했습니다."
둘 다 오의까지 다다랐지만. 어쨌든 상대를 배려해 거짓말은 안 하는 야견이었다. 그치만 답답하다...답답해...
#이야기
*
"아아. 정말?"
금양지의 얼굴은 점점 더 밝아집니다.
"그러면 비도술은...익혔어?"
오늘 그것도 방금 막 제자가 되었는뎁쇼.
"내가, 알려줄게...!"
너무 행복해합니다...
*
"사저의 고운 마음씨에 응해드리고 싶지만...파계회는 땅에 떨어졌다해도 승려들의 문파. 날붙이는 어쩔 수 없이 꺼리게 되는군요..."
야견은 예의바르게 사죄를 하며 그리 말한다. 더 솔직히 말하면 잘라내는 쪽보다는 줘패는 쪽이 더 기분이 좋다. 그런데 이 맘 약한 사저가 토라지거나 우는건 아닐지 걱정이다 참.
"혹여 비도술의 묘리를 다른 것으로 펼칠 수는 없을까요? 염주알이라던가, 금강저라던가.."
#이야기
*
"어...?"
금양지는 당황합니다.
"그, 그런건 모르는데..."
이류무인한테 뭘 바라는겁니까?
당신의 양심에 투표하세요!
*
"........"
야견은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머리를 짚으며 침묵을 지킨다. 아니 무슨 무림인이 아니라 업무 하나 물어봤더니 잘 모르는 얼빵한 선배 같기도 하고....아니 업무라니. 여긴 중세 중국이다. 야견은 현실과 타협하기로 한다
"하하, 생각해보니 가르침을 받는 주제에 붓을 가릴 수는 없죠! 알려주십시오 사저"
#이야기하며 팔천군을 노려봅니다. 이 양반....
*
팔천군은 어흠! 하면서 사라집니다.
아아. 어쩌겠습니까. 칼들고 협박하는데 누가 버팁니까!
야견은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어색하게 신나하는 금양지를 따라갑니다. 그러자 그녀는 자그마한 칼 하나를 야견의 손에 소중하게 꼬옥 쥐여줍니다.
"이건 비도라고 하는거야!"
그건 나도 알아!!!!!!!
*
"....네. 그렇군요..."
야견은 영혼이 나갈 것 같은 현타를 느끼고 소중이 쥐어준 비도를 꼭 받는다. 얘. 어떻게 흑천성에서 버텨왔지...? 그건! 나도! 안다고! 사저님!!
"그럼...."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비도를 공중으로 휙 던지더니, 다시 손으로 받아채 휙 던진다. 무기술은 전문은 아니지만,주변에 있는 지형지물이 부서질 정도로.
"본격적으로 알려주시겠습니까? 비도술."
기초는 필요없으니 본격적으로 알려달라는 뜻이었다.
#이야기
*
"어...."
지형지물이 갑자기 부숴지자 금양지는 눈을 크게 뜹니다.
"저,게...왜 부숴지지...?"
그러게요.
혼란스러운 금양지의 상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야견은 비도술을 알려달라 선언하자 금양지는 어색해하며 비도를 듭니다.
"음. 일단 이거를...저기 나무판 보이지?"
한 10장 정도 떨어진 거리입니다.(30m)
"나무판 정중앙에 맞춰보자!"
아니 기초 말고! 기초 말고!!!
"이건 비격사일태라는 무공이구...맨 처음은 비도 자체에 숙달해야만해! 휘두르고, 찌르고, 날리고...이걸 달인처럼 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
음...그렇다면야...
야견은 어색하게 비도를 다시 쥐어듭니다.
"그리구 이게 1초식이야. 비도를 달인 수준으로 다루는 것...그 다음에는 비격검이라는게 있구우...그게 뭐냐며언 음."
금양지가 비도 여뎗자루를 허공에 휙 던지더니 하나를 낚아챕니다.
후웅 - !
베는 동시에 쥐었던 비도를 허공으로 던지고 다른 손으로 비도를 잡아채 또 휘두르기를 반복합니다.
그러기를 약 일각.
허공에 떠있던 비도가 하나씩 떨어지자 그제서야 금양지가 숨을 헥헥 몰아쉬며 주저앉습니다.
"이게 두번째야! 그러니까 첫번째를 잘 연습해야해..."
그걸 본 야견은 눈을 찌푸립니다.
...이거, 아무리 식견이 없는 야견이라도 무림일절이라 불릴만한 무공입니다.
*
"......쯧"
야견은 비도술을 목격하고 짧게 혀를 찬다. 무공이라기 보다는 곡예술, 비도를 이용한 춤과 같은 기술이 아닌가. 이거 놓칠 수 럾는 무공임은 확실하군. 그런데 금사저도 나름 근성이 있는데. 이 무공을 2식까지라고 해도 확실히 배우다니.
"알겠습니다 금시저. 이 둔한 멍청이에게 사저답게 엄격히! 기초부터 확실히 머릿속에 때려박아주시죠!"
야견은 그렇게 선언하고 비도술을 배운다. 오히려 기초를 배우기에는 이만한 스승도 없지 않을까
#배웁니다 비도술!
*
비도술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금양지는 매우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그러니까 음...이건..."
비도를 잡는 법부터.
"좀 더 세게 던져야해!"
콰아아아아앙!
"아...아니 그 정도 세게는 아닌데..."
던지는 법과.
"부드럽게 휘두르면 돼! 부드럽게에..."
서걱.
"아니 바위를 가르면 안돼..."
휘두르는 법.
"이렇게 찔러봐!"
이렇게요?
"꺄아아아아악! 날 찌르라는게 아니잖아!"
찌르는 법까지!
하루가 그렇게 흘러갑니다...
*
"....사저! 일어서세욧! 아직 하루밖에 안 지났지 않습니까!"
하루가 지난 야견은 예의도 잊고 금양지를 독촉한다. 배우는 과정에서 뭐가 부서지고 갈라지고 죽을 뻔 앙증맞은 찐빠가 있었지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라이라이 차차차!!
#수련
*
금양지는 으어어어거리며 끌려갑니다.
"그...어....어....."
잠이 깨지 않은듯 흐느적거리는 그녀의 팔.
반 정도 감긴 눈!
이딴게...사저....?
*
"........사저 하나 물어봅시다. 어떻게 팔천군이 그쪽을 주워...아니 어느 계기로 스승님 밑에서 수학하고 계신 겁니까?"
적어도 자신이 알고 있는 사파라는 사람들의 행동양식은 천차만별이지만 하나만은 같았다. 수단 방법 안 가리고 힘을 추구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저라는 둔탱이는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사파에서 머무르는 계기가 있는걸까?
# 어떻게 들어왔니 선배야
*
"어..."
금양지는 고개를 갸웃합니다.
"그...나도 잘...모르겠는데..."
그럴 것 같았어요. 네.
한숨이 나옵니다.
이딴게...사저...?
*
".......................하아.”
야견은 긴 시간 침묵을 지키다 그렇게 한숨을 내뱉는다. 이딴게....사저...?
이렇게 된 이상 예의는 집어치우기로 하자. 야견은 껄렁한 태도로 이야길 한다.
썩어도 사저는 사저다, 스승 아래서 동문수학할 사이다.
서로간에 충돌하더라도 솔직히 이야길 해보자
“그럼 달리 묻겠는데, 왜 지금까지 남아 계신거요? 솔직히 사저, 재능 뭐도 없잖아요.”
#이야기
*
"어....어어..."
그 말에 금양지는 충격을 받은듯 멍하니 서있다가...
닭똥같은 커다란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동네 사람들! 여기보세요! 야견이 여자 울렸대요!
*
"..........아니, 왜! 왜 우는거요! 나는 그냥 있는대로 말을 한건데!! 아니, 근데 그거 사실이고! 굳이 말 안해도 알고! 팔천군 양반...아니 스승도 그랬고"
야견은 심히 당황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며 그 자리에서 허둥지둥댄다. 어릴 때부터 직설적인 남자들만 가득한 절에서 자란 야견에게 섬세한 여성을 배려할 감성이 있을리가. 굳이 말하자면 F와 T의 차이라고 해둘까. 일단 야견은 급히 옷을 찢어 눈을 닦으라고 건네준다. 젠장, 흑천성에 들어온 기념으로 새로 맞춘 비단옷인데.
"거...미안하외다. 시비걸 생각으로 한 말은 아니었소."
#사과
*
탁!
금양지는 야견의 손을 쳐내고 눈물을 흘리며 안으로 뛰쳐들어갑니다.
아아.
쓰레기.
*
"..................................."
야견은 황망히 금양지에게 맞은 손을 보고 한참 서있는다. 아니, 왜. 어째서.
위기상황이 되면 이상할 정도로 침착해지는 것이 야견의 성정이라 자부해왔으나,
그 머리가 전혀 돌아가지 않는다. 야견은 또 다시 한참동안 서 있다가, 금양지를 따라간다.
"....금사저. 이야기를...하고 싶습니다."
야견은 방문을 똑똑 두드리며 말합니다.
*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지금은 얘기할 수 없어보입니다..
*
"............................."
야견은 침울한 표정으로 한참을 서 있다가, 팔천군 양반, 아니 스승님의 방으로 갑니다.
젠장, 괴롭히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지도 얼마 안 됐는데.
"스승님. 부끄럽지만 말할 것이 있습니다."
야견은 그렇게 문을 두드리고, 금사저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말한다.
시저를 이해하고 싶다는 명목으로 부주의하게 남의 치부를 건드리고 만 쓰레기같은 사제 이야기를.
"...쓰레기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네요."
*
"알고있다는게 더 괘씸하구나."
팔천군은 업계 포상의 표정으로 야견을 쳐다봅니다.
아니...사파잖아요 우리...
"그 아이는 단 것을 좋아하니 사과하고 싶으면 저잣거리에서 달달한 간식거리를 사갖고 가거라. 그리고..."
팔천군이 고개를 젓습니다.
"아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지."
*
"..................네."
그쪽 업계에서나 포상이지! 정상 업계인인 야견은 팔천군의 눈빛에 들 고개가 없다는 듯이 조용히 닥치고 있다 겨우 말을 꺼낼 뿐이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파의 상식과는 너무나도 다른데, 이게 정상이야? 이게? 응?
"....네. 나중에 금사저가 저를 용서해주신다면, 그때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여러모로 죄송합니다."
#시장으로....가용.......
*
팔천군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고 야견은 저잣거리로 나아갑니다.
아니! 이딴게! 사파의 대장?
알고있던 상식이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도대체 왜?
도대체 뭐가 사파의 거두를 이리 썩게 만들었단 말입니까!
*
"...................끄으으응...끄....아아아하라ㅏ아아아앍!!"
야견은 머리를 싸매고 한참동안 고민을 하다, 머리칼을 해집고 괴성을 지르다가, 다시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수아에게로 간다.
아니, 사파잖아. 자신이 아는 사파의 행동거지 안에서, 자신은 옳은 일을 했고 죄책감 따위는 없다.
그런데, 왜 아직도 그 눈물 그렁한 답답이 얼굴이 아른거리는거야. 젠장, 내가 쓰레기 같잖아!
그렇지만, 어쩔 수 없다. 응.....
#선계탕후루...구입합니다...(도화전 82->74)
*
구매합니다!
*
"끄으으....."
머릿속이 영 정돈이 되지 않는 기분이었다. 파계회에서도, 기관에서도 악착같이 지혜를 짜내 살아남고 돌파해왔건만.
사람 이름까지 했갈릴 정도로 야견의 머릿속은 대핀치였다. 야견은 한참동안 문 밖에 서있다, 겨우 용기를 내 문을 두드린다.
차라리 그 하북팽가놈이 덜 무서웠다. 젠장.
"....금사저. 단 것을 좀 사왔는데요."
#이야기
*
그러자 끼이익 하고 문이 열립니다.
왜인지 침을 닦고있지만 새초롬한 표정의 사저가 보입니다.
- 다시 파계회로
- "...응!"
금양지가 다시 조금 밝아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런데 이 수련, 과연 도움이 되기는 할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달하는 정답은 '아니다.'입니다.
"우리 같이 열심히 수련하자...!"
열의를 불태우고있는 저 얼빠진 사저는 잠시 놔두고 생각해봅시다.
정말로...아무런 재능이 없는 자를 팔천군씩이나 되는 강호의 거물이 제자로 받아들였을까요?
당장 제자(강제)가 된 야견만 하더라도 절정 무인이나 되는 재능과 실력이 갖춰진 무인입니다.
무언가 야견이 놓치고 있는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수련에서 드러나지는 않을 것 같지만요!
*
"....라고 하기전에 말입니다! 잠시 집(파계회)에 다녀와도 될까요!"
야견은 열의를 불태우고 있는 얼빠진 사저가 다시 풀이 죽는 광경을 상상하고, 맘이 약해졌지만 그렇게 이야기한다.
금양지는 2류 무사. 그녀가 얼마나 열심히 알려주고 있다고는 해도, 간격에 차이에서 오는 배움의 차이는 있다.
그렇다면, 잠시 그만두고 주변을 살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실, 없으면 잠을 못 자는 강아지 인형을 두고 와서 말입니다."
#집 다녀올게용
*
미호주가 충격을 받고 회의를 하러가게 만든 강아지 인형의 존재를 언급함으로써 금양지의 얼굴 표정을 볼만...하지가 않군요.
"사, 사제두 강아지 인형 좋아해?"
이런 젠장.
야견은 새초롬한 표정의 금사저에게 선계탕후루를 내밀고, 몸을 크게 숙여 사죄합니다.
“미안합니다 금사저. 막 흑천성의 문턱을 밟은 신입 주제도 모르고 큰 결례를 저질렀습니다.”“용서를 구하진 않겠으나, 사죄의 의미로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사죄
*
선계탕후루를 건네줍니다!
"으음...그럼 됐어요...그냥 그거면 돼요..."
핥짝핥짝.
단거에 순식간에 기분이 풀린것 같군요.
단순하긴!
*
“..........감사합니다 금사저.”
야견은 화가 풀린 사저를 보고 안도하는 동시에 걱정이 들었다. 이렇게 순해빠져서 대체 어떻게 살아온거지...? 진짜 여러모로 걱정이 되는 아이였다.
“그럼, 하던 수련을 계속해도 되겠습니까? 정신을 차리고, 시키는대로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야견은 팔을 빙빙 돌리며 말한다.
#걱정된다 이 아이.
*
"...응!"
금양지가 다시 조금 밝아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런데 이 수련, 과연 도움이 되기는 할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달하는 정답은 '아니다.'입니다.
"우리 같이 열심히 수련하자...!"
열의를 불태우고있는 저 얼빠진 사저는 잠시 놔두고 생각해봅시다.
정말로...아무런 재능이 없는 자를 팔천군씩이나 되는 강호의 거물이 제자로 받아들였을까요?
당장 제자(강제)가 된 야견만 하더라도 절정 무인이나 되는 재능과 실력이 갖춰진 무인입니다.
무언가 야견이 놓치고 있는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수련에서 드러나지는 않을 것 같지만요!
"....라고 하기전에 말입니다! 잠시 집(파계회)에 다녀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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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견은 열의를 불태우고 있는 얼빠진 사저가 다시 풀이 죽는 광경을 상상하고, 맘이 약해졌지만 그렇게 이야기한다.
금양지는 2류 무사. 그녀가 얼마나 열심히 알려주고 있다고는 해도, 간격에 차이에서 오는 배움의 차이는 있다.
그렇다면, 잠시 그만두고 주변을 살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실, 없으면 잠을 못 자는 강아지 인형을 두고 와서 말입니다."
#집 다녀올게용
*
미호주가 충격을 받고 회의를 하러가게 만든 강아지 인형의 존재를 언급함으로써 금양지의 얼굴 표정을 볼만...하지가 않군요.
"사, 사제두 강아지 인형 좋아해?"
이런 젠장.
"얼른 다녀와!"
야견은 앞으로 제자 생활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는 느낀적이 있을겁니다.
이것도 예상하셨습니까?
예상안하셨길 바랍니다.
*
"...............................네."
야견은 진짜 복잡한 얼굴로 파계회에 다녀옵니다. 예상했냐고요? 뭘 예상해도 그 이상이 나와요 지금!!
저런 식으로 속터지는 캐릭터를 만드는 캡틴의 재능에 경탄하는 야견....아니 무슨 소리지 이건.
어찌됐던 야견은 파계회 본산으로 돌아가 주지스님을 뵙습니다.
"주지스님. 격조했습니다."
야견은 주지스님에게 흑천성에서 있었던 일을 보고한다. 흑천성이 손에 얻은 '무언가'. 자신이 얻은 흑운패.
그리고 팔천군에게 제자로 거둬진 사실까지.
"고로 잠시간 흑천성에 몸을 의탁할까 합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
#이야기
주지 스님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잠깐."
그러더니 야견을 불러세웁니다.
"팔천군의 제자라면, 금씨가 아니더냐?"
? 그걸 왜 아세요.
"제자를 받지않기로 유명한 팔천군이니 이름 석자 정도는 들어본 적이 있는데...금씨. 금씨라..."
진짜 뭐 금광의 상속자 그런건가?
*
"........흐음. 한번 조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야견은 조용히 턱을 두드리더니 머릿속의 데이터베이스를 뒤져본다. 금자. 금자라....그런데 그 팔푼이를 주지스님이 아신다고?
야견은 자신이 만난 사저가 그저 골칫거리가 아님을 인정하고, 다르게 접근해야 함을 인정했다. 거 참 무림인 인생 모르겠네.
"...그리고, 이제는 동자승의 가운을 벗는 입장이 될테니, 마지막으로 억지를 부려봐도 되겠습니까 스님?"
그렇게 말하는 야견의 눈에는 뭔가 자랑스러우면서, 동시에 씁쓸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졸업을 맞는 학도가 이런 느낌일까.
"하오문, 동정호, 흑천성에 이르기까지 나름 세운 공이 적지 않다 생각합니다."
"더욱이 절에서 배운 법화심법과 추혼법권도 대성에 이르렀구요."
"제게 포상을, 절간을 나가는 여행의 선물을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뻔뻔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야견의 얼굴은 어딘가 쓸쓸해보였다. 자란 절을 떠나게 되니 당연한 것이겠지.
포상의 종류는 무엇이든 좋았다. 내공, 보패, 무공. 무엇을 주시든 거기에 따를 생각이었다.
#포상을 주세요.
*
"여전히 속물적인 녀석이로고."
주지 스님이 껄껄 웃습니다.
웃을때마다 그의 얼굴에 난 흉터들이 꿈틀거리는 모습이 참으로 그리워질겁니다.
"그래...포상이라고는 뭣하지만 네가 언젠가 커서 홀로 서겠다고 빽빽거릴때부터 준비한 선물이 하나 있다."
그러더니 그가 낡은 책을 한권 꺼내옵니다.
"팔천군에게서 대단한 무공을 배울테지만...추혼법권의 다음은 궁금하지 않더냐?"
주지 스님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가 있습니다.
*
“홀로 서겠다고 빽빽....틀린 말은 아니지만 꽤 아프네요...”
야견은 주지스님의 가차없는 팩트폭행에 데미지를 받고 가슴을 부여잡는다. 생각해보니 그때 그 독립선언. 일류 따까리 주제에 엄청난 중2병 발언을 한 것이니 저리 말해도 할 말은 없지. 응. 좋아. 나중에 진행기록에서 이 부분은 아무도 모르게 삭제해두자....
“운이 좋아 팔천군을 스승으로 모시긴 했지만, 저는 파계회 야견입니다.”
“머지 않아 흑천성에서 야견이란 파계회 외부인이 잘 나간다는 소식. 듣게 해드리곘습니다.”
욕심도 많지. 야견은 무림인으로서의 강함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명성까지 쫒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었다. 지독한 속물이지만 뭐 어떠하랴. 그것이 야견인 것을.
#이야기
*
"네 맘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다만. 그리되면 좋겠구나."
주지 스님이 껄껄 웃으며 야견의 어깨를 내리칩니다.
어억.
왜 아프죠? 분명 이제 야견도 명실상부 강력한 절정 무인인데...대체 왜...?
저 솥뚜껑...아닙니다. 솥뚜껑보다도 큰 것 같습니다. 저게 왜 사람의 손일까요? 호랑이나 곰의 앞발도 저거보단 작을겁니다.
야견은 다시금 저거에 맞으면 아픈게 정상이지 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
"......이상하다...왜 아프지...? 아니 아픈게 당연하구나."
라는 생각이 든 야견은 조용히 책을 받아든다.
"실망시키는 일은 없을 겁니다 주지스님. 반드시."
집 지키던 어린 개가 떠날 때가 왔다.
#이야기
*
"존명."
주지스님과의 작별을 마친 야견은 자신이 머무르던 곳으로 파계회 절간으로 돌아가 고진과 길동을 시작으로 부하들을 죄다 불러모은다. 간부라면 부재시의 업무 인계는 당연하게 진행할 사항이니까. 야견은 크흠. 하는 헛기침과 함께 기관에서 있었던 일들을 부하들에게 자랑하듯 말한다.
“그런 목숨을 건 대모험의 끝에, 이 형님이 흑천성 팔천군 계호준의 눈에 들어 제자가 되었다, 이말이다. 즉, 너희들은 출세 줄타기 대성공이다 이거야! 수련 게을리하지 말고, 구역 관리 꼼꼼하게 하고 있어라! 이 형님이 더한 고수가 돼서 돌아와 호강시켜줄테니까!”
야견은 그렇게 부하들의 사기를 돈독히 한 뒤, 고진과 길동은 따로 보자는 듯이 손가락으로 까딱까딱하며 부르고 웃으며 녀석들의 어깨를 부여잡는다. 추혼법권 6성 압견. 상대를 쓰러트리는 무공이라기 보다, 고통을 주기 위한 무공이었다.
“만약에 내가 돌아왔을 때, 호옥시 너희들 수준이 그대로거나... 애들이랑 구역 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있다. 그럼 알지?”
그렇게 이야기하는 야견의 얼굴은 살벌하기 짝이 없었다. 얘들아. 난 너희를 믿는다. 잘하자?
#당근과 채찍 (내공40->35)
*
다들 비명을 끼에에에ㅔㄱ 하고 지릅니다.
허허. 이것들이 채신머리없이...
다들 잘 알아들었을겁니다!
아마도요.
*
“그럼, 떠나기 전에 형님의 마지막 명령이다. 시장에 포목점 가서 강아지 인형 하나 만들어와. ...생긴건 어찌되든 괜찮은데, 무섭게는 말고. 천이랑 솜은 싸구려는 쓰지마. 쪽팔리니까. 나 어디 다녀 올테니 그때까지 서둘러서.”
야견은 뭔가 복잡한 얼굴로 고진과 길동에게 명령을 내린다. 젠장 이게 무슨 꼴이람. 그 멍청한 사저의 얼굴이 다시 아른거린다.
#이야기
*
그들은 진짜 저 인간이 드디어 미쳤구나! 라는 표정으로 움직입니다.
...뭐 곧 만들어올겁니다. 니들이 뭐 어쩔건데!
*
"....뭐 됐나."
야견은 다시 발걸음을 돌려 백도회로 향해, 문을 두드린다. 잘 있으려나 대평 형씨. 정보상 일을 해보겠다는데 부디 잘 풀렸어야 할텐데. 야견은 문지기에게 말한다.
“백도회 좌호법 대평 대협에게 파계회의 야견이 왔다 전해주시오. 예전의 약속을 지키러왔다고.”
#이야기
*
야견이 찾아가자 곧 대평이 환하게 웃으며 야견을 맞이합니다.
"드디어 오셨구려!"
*
“대평 대협! 격조했습니다. 간만에 뵙는군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대평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는다. 저 웃음을 보아하니 그간의 정보 사업도 큰 문제는 없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바로 용건을 봐 보실까.
“거두절미하고, 지난번에 말했던 한판 붙기로 한 약속. 지금 치르실까요?”
야견은 굳이 뜸들일 필요가 없다는 듯이 기수식을 취한다. 그간 대평의 실력이 오르셨을까나.
#이야기
*
"호오."
대평은 그 말에 씨익 웃습니다.
"좋소. 장소는 어디가 좋으시오?“
*
"하하, 대평대협도 농담은! 아니면 정보사업이 잘 풀려서 감이 조금 흐려지신거요!?"
"우리가 고상한 정파들도 아닌데! 싸움터를 가릴 필요 있나! 지금, 여기서! 당장!"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당장에 기수식을 잡고, 땅을 울리는 주먹, 지진격으로 일격에 승부를 내려 한다.
대련은 실전처럼. 실전에서 고상하게 장소와 시간을 잡아 싸우는 것은 사파의 예의가 아니요,
실력을 알겠답시고 길게 끌거나, 손속을 두는 것이야말로 벗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
전력으로, 단번에 끝낸다. 야견은 자잘한 방어나 속임수는 무거운 지진격으로 돌파할 생각이었다.
#추혼법권 8성 지진격“내공(40->30)
*
콰과과과광!
주변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대평은 살짝 곤란한듯 허공으로 뛰어올라 야견의 기습적인 공격을 성공적으로 회피해냅니다.
"허어. 여기는 본 산문의 건물이외다! 따라오시구려!"
그러더니 좀 멀리서 착지하며 경공을 펼쳐 어딘가로 이동합니다.
*
".......하핫! 그새 경지가 오르셨구만 대평 대협! 솔직히 한방에 끝나면 어쩔까 걱정했다고!"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대평을 뒤따라 간다. 부서진 건물 값....청구 안하겠지? 의리가 있다 아이가 의리!
그런 잡생각과 동시에 야견은 대평의 경지가 오른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일류였던 양반이 어느새!
핫하! 이래야 싸울 맛이 있지!
"좋아, 그럼 첫번째 수는 내 기습이었으니, 관대하게 다음 수는 관대하게 허용해드리려는데 어떠신지?"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공격을 받아칠 준비를 한다. 건방지게 도발하는 척을 하면서 그 빈틈을 노리려는 심산이었다.
#반격준비
*
꽤 먼 거리를 달려간 뒤 커다란 공터에서 둘이 멈춰섭니다.
"하하. 우리같은 사파에서 관대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는 멈추시오."
그러더니 대평이 철로 만들어진 봉을 꺼내듭니다.
*
"케엑, 안 먹히네. 정파들에게는 은근히 도발이 잘 먹혔는데 말이지...그래서 더 기쁘구만!"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주먹을 쥔다. 어디보자, 지진격을 피하는 것을 보아하니 느리고 무거운 공격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내공을 정돈하며 권풍을 머금는다. 살법도는 사파를 대상으로 특화된 무공. 거기다 이거라면!
주먹을 뻗어 권풍을 쏘아 빠르게 압박해 들어가는 야견이었다.
#추혼법권 살법도(내공 30->29)
*
파아아앙 - !
봉의 끝과 야견의 권풍이 맞부딫히며 소멸합니다!
"흐음..."
대평은 몸을 빠르게 옆으로 놀리면서 봉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빙빙 돌기 시작합니다.
*
봉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빙빙 돈다....야견은 그 움직임에서 다음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회전에서 나오는 원심력을 이용한 공격이지 않을까.
제대로 가속도가 붙게 된다면 봉으로 인해 사거리가 차이가 나는 자신은 맞서 싸울 수가 없다.
그렇다면 가속하기 전에 재빨리 제압하는 수 밖에!
야견은 공중으로 뛰어올라, 자세를 잡고, 회전의 중심이 되는 대평을 향해 위에서 아래로 십연격과 권풍을 쏟아낸다. 마치 비처럼!
회전이 중심축이야말로 언제나 공격에 무방비하다는 것을 고려한 일이었다. 더욱이 봉이 아래에 있으니 공중에서 바로 요격하기는 힘들겠지!
추혼법권 살법도+십연격(내공29-28-23)
#위에서 부터 공격!
*
팡!
야견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대평에게 날아듭니다! 그러자 대평은 곧바로 봉을 땅에대고 45도 각도로 세운뒤...
쿵!
야견의 배꼽을 노리고 내지르나 야견의 첫번째 주먹에 막힙니다!
그러나 그 한 번의 공격으로 야견의 속도가 아주 살짝 줄어들었고 대평은 그대로 봉을 들어 봉끝으로 야견의 주먹을 정면으로 노리고 내지릅니다!
위험합니다!
*
"....크윽!"
야견은 이를 갈았다. 당연히 공중에서 공격해오는 상대에 대한 요격법은 있을 터였는데. 안일한 생각이었다.
정면으로 공격을 받아칠까, 안된다. 그렇게 받아치기에는 권격을 위한 자세를 잡을 수 없다.
그렇다면 정면으로 날아오는 봉을 흘리는 수 밖에. 야견은 나머지 한 손을 공중에서 뻗어 내지르는 봉의 대 부분을 잡아채려 한다.
정면으로 뻗어져 오는 봉의 위력은 끝에 집중되어 있으니, 옆을 공략해 그 위력을 반감시킬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내공을 들여 압견의 묘리를 반영해 악력을 강화시켜 붙잡는다. 인간의 몸이었다면 고통이 느껴질 정도로!
#추혼법권 6성 압견(내공 23->18)
*
꽈득!
공중에 뜬 야견, 그리고 봉을 붙잡는 동시에 부러지는 봉과 뒤로 훌쩍 물러나는 대평.
타악!
야견은 봉을 부러뜨렸고 대평은 눈쌀을 찌푸리며 권각술의 자세를 취합니다.
"권각술은 영 자신이 없소만..."
타닥!
대평이 몸을 낮추고 빠르게 달려듭니다!
*
"아아, 알고있소. 그러니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야견은 땅으로 착지해 빠르게 다가는 대평을 보며 심호흡한다. 주무기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오는 당혹감.
그리고 익숙치 않은 권각술을 펼쳐야 함에도 굳이 먼저 다가오는 모습. 대평은 지금 번뇌에 휩싸여있다.
그렇다면 그 번뇌를 더욱 더 펼쳐주도록 하자. 흐트러진 심신을 뒤흔들어보자.
"백팔번뇌百八煩惱 래래(라이라이-来来)!!!"
야견은 다가오는 대평에게 백팔개의 주먹을 빠르게 뻗는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형국이기에 쓸 수 있는 방법이었다.
이것으로 초조한 대평에게 우세를 가져갈 생각이었다.
#백팔타타! (내공 18-13)
*
백팔타
야견의 주먹이 앞으로 움직이고, 대평의 어깨가 야견의 복부를 노리고 쇠뇌처럼 날아듭니다...!
철산고
콰과과과광 - !
자욱한 먼지가 피어오릅니다....!
*
"........젠장...!"
몇번이고 같은 실수를 하는지...! 금방 우쭐해지는 이 버릇, 당장 고쳐야 할 것이다.
뭐가 권각술에 익숙하지 않다는거야 대평형씨. 역시 만난 처음 당장 달려들었다간 나가떨어지는건 나였을 것이다.
".........번뇌퇴산!"
야견은 먼지 속에서 합장을 하며, 대평에게 날린 백팔타를 폭발시킨다. 방심할 수 없다. 끊임없이 쫒아야 한다.
#내공(13->8)
*
콰아앙!
폭발과 함께 야견과 대평이 서로 뒤로 튕겨져나갑니다!
"크흐..."
쿨럭, 하며 대평이 기침을 하자 내상을 입었는지 검붉은 피가 흘러나옵니다.
"...더 하시겠소?"
*
"..........아니, 이건 어디까지나 대련이니 말이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대평이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내민다. 그러나, 분이 안 풀렸는지 잡는 손에 힘이 들어가있다. 쪼잔한 놈 같으니.
“아아아 젠장! 나도 나름 수라장을 돌파해서 경지가 올랐다고 생각해서 기고만장해 있었ㄴㄴ데! 대평 형씨도 강해지다니! 치사해! 젠장! 두고보쇼! 다음에는 압승하고 말테니까!”
야견은 그렇게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려가며 대평과 함께 백도회로 갑니다.
“그건 그렇고...이제 약속도 끝났으니, 의뢰하고 싶은 건이 있는데요 대협.”
#억지와 일 이야기
*
"흐음. 의뢰 말인가?"
대평은 고개를 갸웃합니다.
"어떤 의뢰인지 들어보도록 하지."
*
“...그게, 어쩌다보니 흑천성의 팔천군 아래에서 수학하게 되었는데 말이요.”
야견은 아까 전까지의 혈기 등등한 모습의 자취는 없이, 차분하고 조용하게 의뢰 내용을 말한다. 팔천군 아래에 들어가기 전까지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
“그런데 그 아래 사저가 좀 신경이 쓰여. 금양지라고 했나. 재능의 ㅈ자도 찾아볼 수 없는데다, 성격마저 무르고, 게다가 엄청 둔해서 어디서 사기맞을 가능성이 높...아니 여튼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그 사저의 출신이나 배경을 알아볼 수 있겠소 대협?”
주지스님의 귀에도 살짝 흘러들어간 이야기다. 정보업을 한다면 이 정도 정보는 쉽게 구해올 수 있겠지. 못하면...뭐 장사 접어야 하지 않을까.
#이야기
*
"...음, 그거야 어렵지 않지. 하지만 돈은 확실하게 준비하셔야할게요."
대평은 의뢰를 받아들입니다!
"알고싶은걸 모두 알아낼 수는 없다는 것도 미리 말해두겠소이다."
?? 그럼 돈 받으면 안되는거 아니냐 너네.
*
“고맙소이다. 그럼 대금은 곧 치르기로 하고, 나중에 보도록 하죠!”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당장에 파계회로 돌아가 길동과 고진을 부른다.
“강아지 인형, 준비됐냐?”
내가 대체 뭐하는 건지 원....
#인형 줘라
*
지옥의 겁화에서 기어올라온 삼천세계 최후의 생존자 강아지 인형을 받습니다.
...이게 최선이었냐 이 새기들아?
*
"........................................됐다. 가라."
생각해보니 이거 가지고 열불내는 것도 묘하다. 사저에게는 독함이 부족하니 이거나 주지 뭐.
“,......그럼 돌아가기 전에, 이걸 마무리 해보실까.”
야견은 주지스님에게서 받은 서책을 꺼내든다. 싸우는데 수단을 중요시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태정과의 싸움에서 감을 잡은 것이 있다. 절정끼리의 싸움은 상대방의 수를 봉쇄하는 것. 문무백반이 되고 싶은 마음 따위는 없지만, 수단은 적은 것 보다 많은게 좋다.
#서책을 읽고 무공을 익힙니다.
*
책을 읽습니다.
4번 남았습니다.
*
4회차 남았다...!
#주지스님이 준 비급 읽기
*
3번
남
앗
서
용
*
3회차 남았다...!
#주지스님이 준 비급 읽기
*
2번
남
앗
서
용 !
*
2회차 남았다...!
#주지스님이 준 비급 읽기
*
1 번
!
*
라스트 1회차...!
#주지스님이 준 비급 읽기
*
다 읽습니다!
【 백보권 】
파계회는 본래 불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소림사와 아미파 등을 비롯한 명문들은 물론, 이곳저곳에서 무인으로 이름날리던 땡중들이 모여 만들어낸 것이 바로 파계회입니다.
이러한 불가계통 무공 중 일부는 아주 특수하면서도 기이한 공능을 지니고 있는데 백보권이 바로 그 중 하나입니다.
권을 주로 다루는 파계회의 고수들은 주먹이 닿지도 않는 먼 거리에서 주먹을 휘둘러 상대를 절명시키곤 했습니다.
무공을 대성한 자들은 무려 백보 밖에서도 주먹을 휘둘러 상대를 절명시킨다고 하는 이 백보권은 파계회의 주요한 비전이자 가히 무림일절이라고 부르기에 마땅합니다.
파계율을 따르는 승려들이 만들어낸 위대한 무학이 당신의 손 끝에서 시선이 닿는 곳까지 펼쳐질것입니다.
*
"..........훗"
야견은 아무 말 없이 책을 품에 넣은 뒤, 일어섭니다. 주지스님께 감사해야겠군.
#가자....! 흑천성으로!
*
흑천성으로 갑니다!
- 불도장佛跳牆
- 가자....! 흑천성으로! 그리고 흑천성에 오자마자 금양지에게로 향합니다. 파계회 부하들이 만들어준 ‘지옥에서 올라온 삼천세계 최후의 생존자 강아지 인형’을 주려구요. 뭐가 꺼림칙한 것을 붙잡듯이 새끼손가락이랑 검지로 멀찍이 잡고 있는 것은 덤이었다. 아니, 그것들은 왜 센스가 이런거지? 이거 줬다가 또 울면서 도망가는거 아냐...?
“사저님. 절에 남는 강아지 인형 있어서 들고왔는데...혹시 가지시렵니까?”
#뺨 맞아도 할말 없는,,,,,선물을 준다.
*
금양지의 눈이 반짝입니다.
"와! 너무 귀엽다!"
그러고는 인형을 가져가 품에 꼭 안습니다.
"선물 고마워! 사제!"
어지럽습니다...
*
“.........거 뭐냐. 좋으면 다행이구요. 취향 참....스승님 좀 보고 오겠습니다.”
야견은 뭔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는지, 뾰루퉁하게 고개를 돌리고 금양지를 뒤로 합니다. 취향도 이상한 사람 같으니. 저런 기괴한 인형이 뭐가 좋다는 거야? 어지럽구만... 젠장 다음에는 뭘 해줘야 맘에 드려나....? 응? 왜 내가 이런걸 생각하고 있지? 여튼 팔천군에게로 가보자. 태정이랑 싸우면서 떠오른 건이 하나 있다.
“스승님. 부탁하고 싶은게 하나 있는데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흑운사패를 조용히 보였다, 다시 품에 넣는다.
#이야기
*
팔천군이 인상을 찌푸립니다.
"뭐냐. 말해봐라. 그걸 쓸 셈이라면 부탁을 하고서 내게 넘겨줘야한다."
*
“예에전인가 풍문으로 들었습니다. 매년 정파들이 화산논검이니 뭐니 하는 거창한 비무대회를 연다죠? 거기서 그 증오스런 절강대협이 이름을 날리기도 했구요. 여튼. 그걸 보고 있으니 좀 열받지 말입니다. 대화산논검때도 사파는 ‘특별히’ 끼워준다는 투로 했을 때도 좀 열받았구요”
야견은 특별히 라는 말에는 손가락으로 점을 찍는 듯한 손짓까지 하며 말을 이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흑천성도 그런거 못할 법 없지 않습니까? 흑천성 아래 소속된 군이 10명이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파계회, 혈검문, 금봉파, 팔룡방, 매리곤문 등까지 합치면 더 될거구요. 그리고 그 정도 군쯤 되면 다들 절정인 제자 한 둘은 있겠죠?”
마지막으로 팔천군의 눈을 바라보며 말을 잇는 야견.
“흑천성 안의 여러 사파들은 단합 안되는 건 물론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이갈고 있잖습니까. 친선대회라는 명목으로 군들의 제자끼리 겨루게 하는 것 어떻습니까? 제자자랑이라는 명목으로 내부적으로 갈등도 해소하고, 누가 더 높은지 서열정리도 확실히 할 수 있는 기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입니다.
“더 까놓고 말하면 쟁쟁한 사파들 사이에서 주먹으로 이름 좀 날리고 싶은데 자리 좀 마련해주십쇼 스승님.”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흑운사패를 팔천군에게 넘겨줍니다. 이제 뒤는 없다.
#이야기
*
팔천군은 눈을 감고 제법 오랫동안 침묵합니다.
그러기를 반시진.
"...성주께 말씀을 올려보마."
패를 챙긴 팔천군은 자리를 뜹니다.
소사건의 생성될겁니다.
야견은 소사건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
".........고맙습니다 스승님."
아, 그러고보니 대회의 이름을 이야기드리는걸 깜빡했군. 예전부터 생각해둔 것이 있지.
수많은 진미를 술독에 두고, 몇날 며칠을 푹 고아낸 요리가 하나 있다지.
부처님께 불경하게도, 부처가 놀라 담을 넘어온다고해서 그 요리에는 꽤나 불경하기 짝이 없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더라.
그래. 이번 대회도 그럴 것이다. 사파의 온갖 인재가 혼돈으로 모이고 부딫혀, 부처도 놀라 담을 넘어올 놀라운 광경을 보여줄 것이야!
"불도장(佛跳牆). 이것 외에는 없겠지...!"
#불도장입니다.
*
"이런 싯ㅍ...."
험험. 하는 팔천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야견은 호다닥 도망칩니다.
소사건 【불도장(佛跳牆)】이 시작됩니다.
- 금사저
- “크흠흠!”
생각해보니 꽤나 일을 크게 벌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상관없나! 축제는 자고로 일이 클수록 재밌고, 유쾌해야 재밌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불도장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이름 하나는 정말 잘 지었다.
“다음 대회 때는 마파두부 어떨까나,..”
야견은 그렇게 잡소리를 말하며 소식을 기다린다. 슬슬 대평 형씨에게 의뢰한 소식이 도착할 때가 됐는데. ....아, 그러고보니 나 전재산이...음...은화 50개? 한화로 환산하면 750만원....뭐, 이 정도면 값은 치를 수 있겠지..? 잠깐 환산? 이건 뭔 괴전파래.
#대기
*
밖에서 야견의 손님이 왔다며 시동이 달려와 전합니다.
대평이겠군요!
만나러 가봅시다.
*
야견은 밖으로 나가 대평을 맞습니다.
"역시나 빠르구만요 대협. 성과는 좀 있었소이까? 사례....는 이 정도면 충분하려나."
야견은 은화 50개를 내민다.
#성과나 한번 들어보자. 금양지쟝 정체가 뭐냐
*
"음."
대평의 얼굴이 좋지 않습니다.
"은화 50개는 너무 과하오. 5개만 받아가겠소."
현재 야견의 재화는 은화 45개입니다.
"알아보기는 하였는데, 허 그것이."
그는 조금 허탈한 얼굴입니다.
"금양지, 나이 20세에서 25세 사이로 추정. 15살의 나이에 팔천군 계호준의 눈에 띄어 제자로 들어감. 부모없는 천애고아이며 거둬지기 전까지는 굴다리 밑에서 노숙을 하며 인근 또래들과 구걸, 앵벌이, 소매치기 등을 하며 살아왔고..."
"그 이전의 행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소. 인근 또래들을 찾아보기는 했지만 다들 어느순간부터 함께했다고만 하더군."
*
"........흐음."
야견은 턱을 긁는다. 이 정도로 아무 경력도 없을 수가 있나? 오히려 더욱 신경쓰이는데. 천애고아라고는 하지만 고향이라던가, 소문이라던가는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신경쓰인다.
"...여튼 고맙소 대협. 이것저것 신경써주느라 고마웠소이다. 아, 이건 여기까지 와준 보답이랄까, 덤인데.
곧 흑천성에서 큰 일이 벌어질거요. 정보업을 하려거든 예의주시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야견은 그렇게 윙크하고는 돌아간다. 아아, 이제 이래저래 찾는 것도 귀찮고, 생각하는 것도 귀찮다. 직구로 가자.
야견은 그것이 자신답다 생각하고는 팔천군에게 돌아간다.
"스승님. 대회 시작하기 전에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금양지 사저, 정체가 뭡니까? 제 나름대로 캐봤는데도 아무것도 나오질 않더군요."
#직구로 가자
*
대평은 씨익 웃으며 야견과 서로 포권을 나누고 돌아갑니다!
팔천군에게 금양지에 대해 물으시겠습니까?
크게 혼날겁니다.
*
"........................에라 됐다."
야견은 한숨을 팍 쉬고, 금양지나 보러 갑니다. 생각해보니 이정도로 뭔가를 캤는데도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는 건, 본인에게도 숨기고 싶은 뭔가가 있다는 거겠지. 그것까지 귀찮게 캐는건 좀 멋이 없다. 뭣보다 귀찮고.
"사저, 그러고보니 말할게 있는데요. 팔천군 스승님께 이야기해서 군들의 제자끼리 하는 무림대회를 열기로 했거든요. 혹시 관심 있으십니까?"
#이야기
*
"무, 무림대회...?"
금양지는 우물쭈물합니다.
"나는...어...실력이 안되니까..."
그러더니 고개를 푹 숙입니다.
"야견이 너는, 실력이 뛰어나니까...나가도 되지 않을까...? 나는 항상 스승님에게는 짐만 되고..."
아아.
*
".........................아아, 아니, 그래도 사저잖습니까! 저보다 선배라구요! 선배! 자신감을 가져요!"
야견은 잠시 또 띵해지는 골을 붙잡다가 그렇게 말을 합니다. 이렇게 자신감이 없는데 어떻게 버텨온걸까.
"혹시 사저. 그래도 이런건 자신있다던가, 그런거 없을까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신감을 좀 키워보죠!"
#금양지 자신감 키우기 프로젝트 시작.
*
"어어..."
금양지는 골똘히 생각하다가 박수를 짝 하고 칩니다.
"나! 자신있는거 있어!"
오. 오오.
뭐냐! 뭐냐 키사마!
"나아!"
얼른 말해!
"뜨개질 잘해!"
아.
*
"...............잠시만요,"
야견은 잠시 창 밖으로 나가 찬바람을 쐬고 온다. 여러가지 많은 생각이 든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싶기도 하고.
캡틴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내게 얘를 데려다놨나 싶기도 하고, 하드보일드 야쿠자물을 찍고 싶었던 야견이었다 아아.
어쨌든 야견은 다시 들어온다.
"그...그거 잘됐네요....혹시 침을 다루는걸 잘한다면 말입니다. 침술을 익혀볼 생각은...?"
#답...답....답.....
*
"침술...?"
금양지가 고개를 갸웃합니다.
"난 의원이 아니라 무림인인걸!"
하아...
*
“.....그렇.....나요...”
무인이라며. 무인이라며!!! 이 넓은 대륙에서 뜨개질 잘한다고 자랑하는 무인은 당신밖에 없을겁니다 사저. 후우,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은데. 흑천성의 무공도 익혀야 하고, 내공도 키워야 하고, 대회 준비도,...음. 맨손으로 나가기는 그러니 보패도. 그러고보니...내공...?
“그러고보니 사저. 혹시 내공이 몇년 쯤 되십니까?”
성격, 무공, 경지가 아닌 부분 외에 팔천군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그렇다면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 아닐까? 예컨대 내공 같은.
#이야기
*
"내, 내공?"
금양지가 얼굴을 붉힙니다.
그, 부끄러워서 붉히는게 아닙니다.
"아...아무리 우리가 사제관계라도 그렇지! 내공을 함부로 물어보는건 실례야 사제!"
그녀가 눈은 질끈, 양주먹은 꽉 쥐고서 소리를 빼액 지릅니다.
"넌! 사제고! 난 사저야!"
예 뭐 그렇기야 하죠...예...
*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야견은 고개를 숙여 사죄합니다. 남자들만 있던 파계회에서는 자연스럽게 서로 물어보곤 했었는데, 흑천성은 뭔가 다른 모양이다.
정통 사파라는 것은 역시 규율이 잡혀 있는 것일까. 흐음 문화란...
"그게, 제가 자란 파계회는 다들 머릿속에 근육밖에 없던 사람들이라...다들 직설적인 근육뇌 밖에 없었습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목소리를 낮춥니다. 정말 그냥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그래서 예전에도 그렇고, 뭔가 실례를 많이 저지르게 되네요.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정신차리겠습니다 사저."
#미안해용....
*
"음...그래도 선물도 줬고...이번은 봐줄게!"
금양지는 선물로 받은 황천과 지옥의 겁화를 견디고 삼천세계를 모두 거슬러온 영웅적인 강아지 인형을 끌어안으며 활짝 웃습니다.
반성해라 야견.
*
"감사합니다 사저."
야견은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천과 지옥의 겁화를 견디고 삼천세계를 모두 거슬러온 영웅적인 강아지 인형을 보며 사람의 취향이란 참 알 수 없다는 걸 느낍니다.이런 무례가 저런 흉무....아니 기묘한 인형으로 용서가 된다고? 거 참.....그리고 여기서 잠시
질문권을 사용합니다. 금양지에게 숨겨진 것이 무엇일까요?
야견이 혹시 놓친 것이라던가, 부족한 것이 있을까요?
탐문수사도 해봤고, 의뢰도 해봤는데 도통 알 수 없어욧...!
#도화전268->260
*
질문권 사용이 반려됩니다.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
"................뭔가, 굉장히 불합리한 일이 일어난 것 같은....사저, 저 잠시 산책 다녀올게요..."
야견은 뭔가 괴전파를 수신받고, 조용히 산책을 다녀온다. 뭔가의 뭔가가 뭔가한 기분...
기연을 씁니다.
1. 주먹에 쥐는 형태로 권법에도 쓸 수 있고,
2. 던지는 형태로 비도술에도 쓸 수 있고,
3. 여럿을 연결해서 봉 형태로도 쓸 수 있는
4. 금강저 여럿이 한 세트인 보패를 구입합니다.
5. 주문이 까다로워 미안하아다아아아아
#기연 사용 (268->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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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내공 기연이 진행 되던 중이 맞는지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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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겁나 쩌는 무기 있었으면 좋겟따......"
야견은 그렇게 3단변신 개쩌는 보패 망상으로 현실도피를 했으나, 세상은 엄격했다. 다시 자신이 만난 최대 난관으로 돌아가자.
야견은 자신의 두 뺨을 착! 소리 나게 치며 금양지에게 돌아간다.
"사저. 그럼 하던 수업을 계속해도 되겠습니까? 비도술의 전수요. 가능하면 대회 전까지 초식이라도 익히고 싶은데."
#기존 기연이 진행중이라면 캔슬합니다! ....익힐 수 있나 비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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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우리 같이 힘내보자! 사제라면 꼭 익힐 수 있을거야!"
다시 수련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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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해봅시다! 대회 까지 기간이 촉박하지만, 뭐라도 익혀놔야 흑천성 팔천군의 제자로서 이름을 댈 수 있으니까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두 주먹을 쿵하고 부딫힌다. 자신의 짧은 식견으로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눈앞의 아무래도 알기 힘든 사저부터, 스승이란 작자의 속내,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준동하고 있을 대륙의 정황까지. 하지만 그런 것들을 세다보면 끝이 없다. 답을 지금 낼 수 없다면, 뒤로 미뤄두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이거야! 그렇게 말하며 야견은 다시금 금양지에게 포권을 올리며 사제로서 예를 올립니다.
“섬세함이라곤 없는 사제라 대하기 귀찮으시겠지만. 남은 수업 잘 부탁드립니다 사저!”
#수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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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번 남았습니다.
이유는, 가르쳐주는 금양지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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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 이거 맞아요?! 뭔가가 뭔가인데!!! 왜 제자리 걸음하는 기분이지1? "
#............................................수련합니다.....(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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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남았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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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한다 수련(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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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남앗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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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이다이!(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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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남앗슴메메메메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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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라라라 한다 수련!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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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까라 로쿠방 렌슈시떼 쿠다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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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수련
#수련(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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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섯 번 다 섯 번 다 섯 번 다 섯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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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한다 6/10
#한다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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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네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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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7/10) 가즈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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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남앗슴메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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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고고(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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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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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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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남앗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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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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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비격사일태를 익히는데 성공합니다!
【 비격사일태 】
사마외도 호재필은 수많은 무공을 대성하여 자유자재로 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검을 찔렀다가, 비도를 날리고, 도를 휘두르고, 창대를 후리고, 봉을 잡으며, 화살을 쏘아대기도 합니다.
비격사일태는 사마외도의 대표적인 비도술 중 하나로 무림일절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공간을 가르고 공격하고, 태양을 쏘아 맞출 태세라는 이 무공은 난해하고 독창적이라 지금껏 사마외도를 제외하곤 대성한 인물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 야견는(은) 바보가 되었다!
- "......"
과연 그저 단검 한 자루일 뿐인데 이렇게나 많은 것을 할 수 있을듯한 기분이 드는가. 이걸로 자신도 흑천성 본산의 말예로 이름은 대 수 있겠지. 야견은 금양지를 본다. 재능이라곤 없는 2류 무림인, 답답하고 어리숙한 사저인 그녀가 기어코 이 절기를 전수해주었다. 그래, 이제 그녀의 뒤를 캐거나, 뭔가 잘하는 것을 찾으려는 것은 그만두자. 무림은 넓고, 세상은 다양하며, 만남은 너무나도 많다. 그런 경이로운 사바세계의 즐서움을 내 취향대로 제단하는건 재미없는 일이다. 야견은 금양지에게 주먹을 내민다. 주먹인사를 하자는 것이겠지. 조금 버릇 없는 일이지만 그 나름대로 그녀에게 솔직히 존경을 표시하는 일이기도 했다.
"수고했습니다. 금사저. 자. 이제 그럼 신세를 갚아야겠지! 사파답게 거래를 해보자구요! 비격사일태 만큼의 값어치는 해볼테니 원하는걸 말하십쇼!”
사파는 사익에 따라 움직인다. 인정이나 의리로 뭔가를 베푸는 것은 언어도단. 만사는 거래로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또 맹하게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하면 필요한 게 나올 때까지 침묵을 지킬거니 그렇게 아쇼.
#기브 앤 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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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금양지는 당황합니다!
"그....난 사저고 넌 사제인데 견아...?"
죄송하지만 야견이 이름인데요?
하지만 왜인지 저 멀리에서부터 괴전파가 "한 번이라도 더 참취를 한다면 이름을 야견이 아니라 견으로 개명하겠다!" 라고 소리칩니다.
앗...아앗...
"내가 널 가르쳐주는건 당연한거잖아! 너 바보야?"
견은 바보입니다.
네. 아무튼 그렇습니다.
뭐.
뭐 어쩌라고.
뭐.
*
“....내가....바보....?”
야견은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듯한 충격에 휩싸인다. 내가 살면서 금양지에게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 날이 왔다고? 그것도 이렇게 빠르게? 뭔가 굉장히 현탕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나 성이 없어서 야견이가 이름인데.....어째 반박할 기운도 없다.
“미...미안함미다. 사저. 그럼 그러는 김에 하나만 더 부탁해도 되겠슴까. 복주머니 하나만 맏들어주십쇼. 사저 뜨개질 잘하신다니 부적이라도 넣어가게요. ...뭐, 싫음 마시고.”
#내가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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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내가 만들어줄게!"
금양지는 그대로 방으로 들어갑니다.
바보가 되어버린 야견은 그대로 내버려두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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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나는 바보가 아냐,....아냐...스승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팔천군의 문을 똑똑하고 두들기는 야견의 손에는 眞여아홍 한 항아리와, 선계탕후루 한 묶음이 들려 있었다. 좀 무뚝뚝하긴 하지만 나름 호의가 있는 목소리였다.
“여러모로 바쁘실텐데 쉬어가며 하시라고 사왔습니다. 탕후루는 입가심인데요. 의외로 한 입 먹고 여아홍을 들이키면 과일향이 입안에 머무는게...나쁘지 않더라구요.”
#眞여아홍, 선계탕후루 구입 후 팔천군을 찾아갑니다. (26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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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213
남궁 지원 129
강미호 129
모용중원 56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187
재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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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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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련 (50% 할인권) 25
막리현 (50% 할인권) 31
류현 9
구매합니다!
그리고 찾아갑니다.
- 폭풍이 다가온다
- “스승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문을 똑똑하고 두들기는 야견의 손에는 眞여아홍 한 항아리와, 선계탕후루 한 묶음이 들려 있었다. 좀 무뚝뚝하긴 하지만 나름 호의가 있는 목소리였다.
“여러모로 바쁘실텐데 쉬어가며 하시라고 사왔습니다. 탕후루는 입가심인데요. 의외로 한 입 먹고 여아홍을 들이키면 과일향이 입안에 머무는게...나쁘지 않더라구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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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갑니다.
"음..."
팔천군은 탕후루를 입에 한 입 넣습니다.
그리고 여아홍을 마십니다.
아, 아니 이런 사문난적 같으니!!!
"오..."
팔천군의 얼굴이 부드러워집니다.
"그래. 무슨 일이더냐?"
*
“별건 없고, 흑운패를 무리하게 쓴 건 때문에 조금 죄송해서 그랬습니다. 한 잔 받으시죠”
“어차피 신경 뭐도 안쓰시겠지만 독은 안 탔구요. 먹히지도 않을 것 같고, 오히려 차 마신것마냥 쌩쌩해지겠지”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는건 덤이다. 안 들렸겠지? 안 들렸겠지? 응? 여튼 그렇게 술을 한잔 따른 다음에는 품에서 죽간을 꺼내 건낸다. 앞으로 있을 무투대회에 대해 기록한 문서다.
“대회에 대해 생각해둔걸 정리해본 문서입니다. 마음에 드실는지 모르겠네요.
- 관련 정리
- 흑천성 무투대회 <불도장> 규칙
1. 대회 진행 방식
1) 정규전
- 참가대상: 총 20인
?정규전 참가 대상은 ‘절정’ 까지의 무림인. 그 이상의 경지는 참가 불가
?흑천성에서 ‘군’의 칭호를 받은 20명(6대 명문사파 포함) 대표에게 초대장을 받은 무림인
?흑천성주 호재필의 추천을 받은 무림인, 신원은 패배 전까지 비밀, ‘무명’으로 칭함
- 대회내용: 다음의 3차전으로 나누어 진행
① 사천왕전(四天王戰)
- 참가자 20인을 다음의 4조로 나누어 각 조에서 1인이 남을 때까지 난투 진행
?지국천(持國天): 야견, 금봉파, 흑천성 3인(서열: 2, 5, 9)
?증장천(增長天): 팔룡방, 혈검문, 흑천성 3인(서열: 3, 6, 13)
?광목천(廣目天): 매리곤문, 흑기린, 흑천성 3인(서열: 4, 7, 11)
?다문천(多聞天): 파계회, 흑천성 4인(서열: 1, 8, 10, 12)
② 인왕전(仁王戰): 사천왕전 승자간의 준결승전
③ 독존전(獨尊戰): 인왕전 승자간의 결승전,
?정규전 우승자에게는 호재필이 결정한 포상이 수여됨.
2) 특별전
① 개막전: 아비규환(阿鼻叫喚)
- 20인의 사파 참가자들을 경기장에 풀어놓고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난투.
- 1·2·3류 경지별로 나누어 진행, 2·3류 승자에게는 상금을, 1류 승자는 흑천성 입성권 배포
② 종막전: 아수라장(阿修羅場)
- 흑천성 소속 ‘군’ 2인의 특별 대결(캡틴이 선정함)
3. 대회 규정
1조. ‘군’은 초대장을 받은 직후, 참가자에게 배포한다.
2조. 초대장의 배포에서 대회 개최까지 일주일의 유예를 둔다.
3조. 비무 중 경기장에 제삼자가 난입하는 것은 그 어떤 경우에도 금한다.
4조. 승패는 어느 한쪽이 전투를 지속할 수 없거나 항복하는 것으로만 판단한다.
5조. 경기장에서 일어난 각종 피해는 ‘비무 중의 사고’로 여기고 책임을 묻지 않는다.
4. 기타
- 대회의 운영, 홍보, 도박 등으로 인한 수익은 전부 흑천성에서 주관함
- 한한백가 삼녀 백시아를 통해 교국 측에 대회 정보가 전달됨
- 남궁세가 차남 남궁지원을 통해 정파 측에 대회 정보가 전달됨
"그리고 요즘 중원이 다시 씨끄럽던데. ...이대로 진행했다 정파 샌님들에게 한방 먹는건 아닐지."
#이야기
*
"흐음..."
스승이 서류를 읽어봅니다.
"...나쁘지 않은 구성이네. 잘했구나."
허허 웃으며 그리 대답하며 사제간의 훈훈한 분위기가 풍깁니다.
벌컥!
"큰일! 큰일입니다!"
?? 웬 시종이 숨을 헐떡이며 무례하게 스승의 방문을 열어제낍니다.
"이 노오오옴!"
팔천군이 분노하지만 시종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저, 전군(君) 소집입니다! 절영문이 멸문했습니다!"
팔천군은 들고있던 잔을 떨어뜨리고, 잔은 그대로 깨집니다.
*
"..............하하."
야견은 자신이 들고 있던 죽간을 대충 구석으로 던져둡니다.
"스승님. 아무래도 이 대회는 축하연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파 친구들 박살 낸 다음의 축하연이요."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소집에 응합니다. 인생은 이래서 재밌다니까! 생각대로 되는게 없어! 캬하하하하!!
#소집에 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