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고불
- 고불은 못말려: 폭풍을 부르는 보물찾기 2
- "고불! 채주 다시! 다시! 봐바라! 고불!"
고불은 다시 목화심공을 극성으로 운용했다. 방금은 분명 뭔가 착오가 있던 것이리라.
#이때를 위한 수련과 대련의 시간이었다..!
*
"오...."
현실과 진행 시간의 괴리를 이렇게 활용하다니...김캡이 피를 토하고 채주는 탄성을 토합니다.
"확실히. 아까랑은 좀 다르구만. 신기하네."
엥 그게 끝?
"우리 산채의 남자라면 그 정도는 해야지!"
기대감이 좀 크군요.
*
..그게 끝?
"고불! 채주! 그게 뭐다! 나 더 할거다! 근데 목화심공은 다 했다! 그 뭐다..채주는 대장이다! 대장은 나아갈 길 보여준다!!"
황당함을 느낀 고불은 저도 모르게 말이 빨라졌다.
산채에서 통행료나 받을 때야 지금의 것으로 충분했지만, 요 근래 들어서 자신의 실력이 밖에서 통할지 확신을 가지기 어려워진 것이다.
당수의 부하로 보였던 그 개방 녀석도 고불의 기습을 피했다. 당연히 당수의 밑이니 나의 밑이라고 여기던 고불에게는 충격이었다. 게다가 근래 손속을 주고 받았던 야견, 분명 그의 실책과 주변 환경의 이점이 아니었다면 패배는 고불의 몫이었을 것이다.
힘이 없기에 구경거리로 전락했던 이후로 그런 신세는 면할 힘을 얻었다 자신했지만, 정말 자신은 고작 그정도면 충분했을까? 고불은 고작 유랑패를 벗어날 수 있는 정도의 힘이면 충분했을까? 그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들기에 고불은 일단 더 큰 힘을 얻어보고자 했다.
"고불! 채주. 도움! 바란다! 나. 더 강해져야! 될 때가 왔다! 도움을 주면! 이번 일 마치고. 더 강해진 모습. 약속한다 고불!"
고불은 드믈게도 채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산채의 남자라면, 이런 일은 당당하게 전해야 하는 법.
#...채주님 진도 나가봅시다
*
"흐음..."
채주는 진지한 눈으로 고불을 쳐다봅니다.
"...너, 그러고보니 제대로 된 실전을 겪은 적이 있던가?"
엄...아뇨...?
*
"고불! 제대로. 싸워본 적 없다! 고불! 최근 투닥거림은 좀 있었지만. 죽는다는 위기감은 없었다 채주!"
어쩌면 생가결의 경험이 없기에 고불은 스스로가 지닌 힘의 무게와 힘을 가진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일까.
강한 힘을 가지면 가질수록 상대할 자는 적어지겠지만 더욱 무서운 힘을 지닌 자들과 힘을 겨룰 일은 늘어만 갈 것이다.
다만 이 같은 고민은 아직 치열한 실전을 경험하지 못한 고불이 하기에는 괴리가 있는 것이다.
#방구석..아니 산채 여포로만 지낸 고불
*
채주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생사결, 또는 그에 준하는 싸움을 한 번 정도는 겪어봐야지. 다른 무공은 그 다음이다."
실전을 겪지 않으면 레벨업도 못한다 이말이야!
"내 당분간은 산채 일에 너를 빼줄테니, 강호를 좀 유람하고 와라 고불. 실전 경험을 쌓고 와!"
*
"고불! 좋다! 채주는 믿고 맡기라. 이번 일은 정말..쉽지 않을거 같으니! 이겨내고 강해져서 돌아온다! 고불!"
고불은 뒤에서 ???를 눈에 띄우고 있는 글쟁이 막내의 눈이 ?!?!를 바뀌든 말든 고생 플래그를 박았다.
"고불! 채주 다녀오겠다! 좋은! 가르침을 받았으니. 여비는 알아서! 하겠다! 고불!"
그리곤 글쟁이 막내에게 따라오라 손짓을 하며 호남으로. 호남으로 갑니다.
#기다려라 호남아!
*
대사건의 진행을 위해 호남까지 한 번에 이동시켜드리겠습니다!
막내와 함께 고불은 호남에 도착합니다.
*
..드디어 호남이다.
"고불! 막내! 호남 잘 안다? 동정호! 여기서 가깝다? 가까우면 안내해라! 고불!"
야견을 먼저 보러갈지 동정호를 먼저 살필지 잠시 고민하던 고불은 자신이 예상보다 빨리 온 것 같기에 동정호가 가깝다면 동정호를 먼저 살피기로 결론을 내렸다.
#동정호 사전 탐사!
*
막내는 동정호로 고불을 데리고갑니다!
이게....호수...? 복건성에서 살고있지만 산채 생활을 하고있는 고불에게 이 거대한 호수는 마치 바다와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럼 어디...지도를 펼쳐봅시다...
*
...이런게 호수?
산채 생활 내내 웅장한 산에 비해서 옹졸한 강을 쉴 새 없이 까는 녹림들의 대화만 듣던 고불에게 동정호는 충격 그 자체였다.
..대왕산의 웅장함이 밀릴지도..
앗, 이게 중요한게 아니다. 이럴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미리 파악을 주변을 둘러본 후 조심스럽게 지도를 펼쳐봅니다.
# 맵 오픈!
*
지도에는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호수 안으로 들어갈 것.
??????????????
*
...?
호수 속..?
이거 혹시 당수의 장난인가. 오랜만에 만나 이런 장난을..
.
.
잠시 고민하던 고불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고불! 막내..수영 잘 한다?"
다만, 고불은 기대도 없었기 때문인지 질문은 했지만 몸으로는 근처에 탄탄한 지지대를 찾아 사슬을 꽉 동여메고 있었다.
#안전 로프 결착...!
*
막내는 당연히 고개를 젓습니다.
고불은 그럴줄 알았다는듯 한숨조차 쉬지 않고 사슬을 동여멘 채 호수를 바라봅니다.
*
고불은 스스로이 허리에 사슬을 단단히 동여매고.. 호수를 보며 심호흡을 합니다.
잠깐..잠깐..보고만 나오면 되는 일이다..보고만..나오면..
"고불! 막내! 수상한 일! 있음! 사슬을 4번 당겨라! 혹시 너무.. 안! 나오면! 나 꺼내라! 믿는다! 아주!"
그리곤 그대로 호수로 달려 들어갔다.
#..입수!
*
안으로 들어갑니다!
동정호는 매우 깊습니다...
바닥까지 내려가기 위해서는 사슬을 풀고 내려가야 합니다.
다행히 일류 고수의 몸은 숨을 참고 십분 이상 활동이 가능합니다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굳이 여기서 끝장을 볼 필요가 있나..?
아닌가 기회가 있을 때 끝을 봐야하나..?
고민하던 고불은 사슬을 풀고 내려갑니다.
여차해도 이 사슬을 잡을 수 있을 여력만 있으면 큰 낭패는 없을터, 다만 이미 무기를 놓은 맨 몸이라 낭패인 셈이기도 하다.
..야견 그 친구처럼 주먹이나 쓸걸 그랬나 나도..
#사슬을 풀고 더욱 깊이 내려갑니다.
*
동정호 아래로 내려가면서 지도에 나와있던 쪽으로 이동합니다...
......? 저게 뭐죠?
웬 비석이 하나 있습니다. 격문이 적혀있는 것 같은데, 옆에는 동그란 작은 고리가 두 개 있군요. 당기면 뭐 열리려나요?
*
...격문? 그거 당연히 못 읽으려나?
스스로 편지 쓰는 일조차 하지 못하는 고불이 격문을 괜히 한 번 손으로 훑으면저 노려봅니다.
#돌 다리 두들기는 중
*
무어라 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왜인지 지도를 넣어놓은 품 속이 가렵습니다.
지도를 꺼내봐야할까요? 아니 그러면 젖을텐데...
*
어차피..시간이 지나면 지도는 젖는다..어차피 올 결과라면 먼저 달려들어가 빠르게 맞이한다.
그게 호걸이니깐.
#맵 오픈!
*
지도를 꺼내자 지도가 갑작스레 갈갈이 찢겨나가기 시작합니다!
아니 고불! 이게 무슨 일인가요!
조각나서 찢어지던 지도는 이내 하나의 형상을 이루더니, 단단해진 금속으로 변화합니다.
이게 무슨 조화람...
철컥, 철컥, 철컥.
거무튀튀한 금속으로 변해버린 지도 조각들은 쇠사슬처럼 연결되어 문고리 두 개에 착 달라붙습니다.
- 연자여, 잘 찾아왔다...
갈라지고 지친 남자의 목소리고 고불의 귓가에 울리고...
덜컥.
문이 열립니다.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동정호의 물이 순간적으로 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고불 또한 같이 안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쿠웅.
그리고 문은 곧 다시 닫힙니다.
- 시련을 통과한다면 나 독고구검의 보물과 무학을 이을 수 있으리라...
고불은 강렬한 수압을 견디면서 마침내 깨닫습니다!
이 장보도는, 독고구검이라는 인물의 보물과 무공을 보관해놓은 장소로 가는 지도였다는걸 말입니다.
- 내 무덤에 온 것을 환영한다.....
마치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은 목소리를 뒤로하며 고불은 그대로 정신을 잃습니다!
다섯 번째 대사건, 독고구검이 시작됩니다!
【 독고구검獨高九劍 】
130년 전의 천하제일인이 남긴 장보도가 발견되었다. 전대의 실력자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낸 거대한 보고는 수많은 함정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천하제일인의 비급과 무기는 모든 무림인의 눈을 뒤집기에 충분했다.
세상에 다시 없을 거대한 묘역이 천하에 130년만에 모습을 드러냈으니, 과연 독고구검의 보물과 전승을 이을 자는 누가 될 것인가?
::대사건 해금조건::
- 정체불명의 장보도가 레스캐 중 하나에게 들어갈 것.
- 정체불명의 장보도의 정체를 알아낼 것.
- 장보도의 안내를 따라 보물창고를 개방할 것.
*
"..쿨럭! 쿨럭!..으.."
정신이 든 고불은 연신 쿨럭이며 주변을 재빨리 살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제대로 이해는 가지 않지만..아까 들은 목소리가 꿈이 아니라면..
고불은 지금 일생일대의 기회이자 위기에 빠진 셈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자!
*
고불은 재빨리 일어나 주변을 파악합니다.
또옥...또옥...
동굴 안에는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고, 온통 어둡습니다. 일류 무인인 고불의 눈에 암적응이 되지 않는다니.
무식하지만 멍청한건 아니기에, 고불은 본능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뭐가 잘못되었는지 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공간이 절대로 일반적인 공간은 아니라는 겁니다.
*
...이것으로 기회보다 위기 쪽에 더 가까운 것으로 결론을 내려도 좋을 것 같다.
얌전히 편지나 보내고 파계회로 갈 것을..괜히 정찰이나 해보려다 일이 제대로 꼬였다.
잠시 후회하던 고불은, 짝! 스스로 따귀를 한 대 때리곤 이내 고개를 세차게 털었다. 이러고 있을 여유가 없다. 사슬도 없는 맨 몸의 고불이다.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 여기긴 어렵다. 오히려 시간은 적에 가까울 터다. 그야 고불은 이슬만 먹고 견딜 순 없으니깐.
잠시 생각하던 고불은 명료한 결론을 내렸다. 이 공간은 의도적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죽이고자 했으면 훨씬 간단했을 터, 그냥 죽일 생각은 없다. 고로 이 의도된 시작 지점은 명료한 지시를 내린다. 앞으로 나아가라. 그럼 또 무언가 준비가 되어 있을테니...
#START! 그저 앞으로 나아갑니다.
*
고불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저벅...저벅....저벅...
쿠궁!
그 때. 주변 시야가 확 밝아집니다. 고불은 강렬한 빛에 잠시간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뜹니다.
- 환영한다!
단단한 화강암을 칼로 자른듯한 돌로 만들어진 공간이 보입니다.
커다란 문에는 수십 명의 무인들이 검을 들고 한 명을 포위하고 있는 그림이 양각되어 있습니다.
- 이 곳은 나, 제갈호가 직접 만든, 절세의 기문!
고불의 귀에는 활기찬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천하에 다시없을 악적이자 무림공적. 동시에 천하제일인을 기리고자 만든 곳이다!
아. 네. 어쩌라구요.
- 그에게 닿고 싶다면! 먼저 제갈세가의 역사적 위인인 내가 만들어낸 기문을 통과해야할 터!
고불은 입맛을 다시며 뒤통수를 긁적거립니다. 뭐라는걸까요 저 사람은. 제갈세가?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어디더라.
- 준비가 되었다면 문을 두드려라!
*
...네? 제갈세가 그..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역사가 뭐가 어째..? 설마 역사 문제라도 풀어야 하는 것인가..
고불은 깊은 좌절감을 느꼈으나 혹여나 문제가 객관식이라면 어찌저찌 찍어서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3번? 아니 2번?'
고민하던 고불은 이내 피식 웃음이 나왔다. 천하제일인이니 천하에 다시 없을 악적이니...자신과 전혀 연이 없어보이는 단어들인데 이 묘한 만남은 대체 뭐란 말인가.
그래, 다른 형제들도 마찬가지지. 그들은 그렇게 만나게 될 줄도 몰랐고 그들이 그렇게 각자 재능이 있을 줄도 몰랐다. 천하제일인이 뭐람. 당장 초절정인 두 형님들과 연을 맺은 것 자체가 있기 어려운 일이었다.
"..먼저 가더라도! 형제들한테 들려줄 이야기거리! 그거 하나는! 잔뜩 챙겨서 가겠다! 고불!"
그리곤 문을 두들겼다.
#두들겨라 그럼 열릴 것이다.
*
문을 두들깁니다!
쿠우웅!
문이 열리고 안에서는...목각 인형들이 나옵니다.
엥? 인형?
- 연자야! 싸워 승리를 쟁취해라! 이 제갈호의 역작을 이겨내면 다음 관문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불은 들려오는 말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목각인형들의 숫자는 하나, 열, 백...
천.
천?
- 으하하하하하하하!!!!!!
*
...싸워? 어..천..? 어어...
고불은 이곳에 온 이후 아득하다는 감정을 참으로 많이도 느끼고 있다. 무기도 없다. 상대는 천이다. 재질이 천이면 또 몰라 목재...잠만. 목재..?
짤린 나무 토막은 살아있는 나무와 다르다. 고불이 따로 배워서 아는 것은 아니지만, 녹림 생활을 하면 자연히 알 수 밖에 없다. 산 나무는 기가 있지만, 짤린 나무 토막은 기가 없다. 산채의 무공은 나무가 많은 곳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그야 나무의 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니깐.
그런데..저 나무 토막은 움직인다. 설마 사실 사람이 숨어서 실로 움직이고 있지는 않을테니 뭔가..아까 그 제갈의 방법으로 기를 넣어 움직이는 것이 분명하다. 고로 기가 있는 나무, 살아있는 나무...?
고불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목화심공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천을 상대로 이길 순 없다. 싸우지 않는다. 지나가면 그걸로 족하다. 그러니 고불은!
1 대 1000이 아니라 1001이 된다. 혹은 0 대 1000이 되거나
#목화심공 4성 목화를 최대로 펼쳐본다.
*
통하지 않습니다!
천에 달하는 목각인형들은 점점더 고불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걸, 이걸 어케 깨라고!
*
역시 짤린 나무는 죽은 나무구나. 고불은 오늘 또 하나 배웠다. 문제는 이대로 죽으면 형제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짤린 나무토막은 죽은 나무라는..아아..아직이다 죽을 수 없다, 죽을 수 없어..혹시 약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 그래도 천이다. 그냥 나무토막도 맨손으로 천개를 격파할 수 있으려나...
고민하던 고불은 점점 다가오는 목각인형들의 모습에 뒤로 돌았다. 그래 이 길이 맞는 길인지 확신할 수 없지! 반대 쪽도 확인할 필요가 있겠어!
#역돌격! 아니 역정찰을 실시!
*
도주를 실시합니다!
목각인형들이 뒤에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고, 고불은 자신이 들어온 문을 열고...
쾅!
닫습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다시 어둠이 고불에게 찾아옵니다.
.
..
...
....
.....
한참을 기다려봐도 목각인형들은 문을 열고 나오지 않습니다.
이거, 다행입니다.
고불은 문에 등을 기대고 주저앉습니다.
*
어라...?
아, 이러면 못 참지!
#안이 보일 정도로만 문을 빼꼼 열고 안을 봅시다. 문이 얼마나 큰가요?
*
문의 크기는 사람 열 명을 세로로 세워야할 정도로 거대합니다!
문을 살짝 열까요?
*
..그치만 어느 정도 열어야 인형들이 반응을 해올지 궁금해서 참을 수 없다!
#실험 진행하자고!
*
문을 엽니다!
문을 열자마자 다시금 목각인형들이 문으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
...제갈 선생 생각보다 친절한 사람이었구나, 중도 포기가 불가한 그런..그런게 아니었어.
서둘러 파계회에도 알리고..당수에게도 연락을...막내는 대체 뭐하고 있는거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밖으로 나가봅니다...열리겠지 설마?
*
문을....엽니다!
끼이익.
햇빛이 비쳐들어오고...
왜인지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누구더라.
*
"...야견? 고불?"
.
.
또다른 환상인가?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래도 호수였던 곳..같긴 한데 왜 물이 없지..? 내 사슬은? 막내는?
고불은 자꾸 생각이 많아진다. 햇살은 진짜 같지만 고불은 뭐가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
#야견 하이~
*
이게 머선129
고불은 급격한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적으로 되어버렸...
아니 이게 아닌데.
(야견 - 독고구검과 연동)
*
반가운 마음도 잠시..!
고불은 우선 자신의 사슬을 찾았다. 잠시지만 손에서 놓고 있으니 허전하고 불안하다.
#묶어둔 사슬을 찾아 회수하자
*
막내는 기절해있습니다!
그 와중에 용케 쇠사슬을 품에 꼭 안고 있군요..
쯧. 산적이란 놈이 이리 담이 약해서야!
*
앗! 사슬이...! 덤으로 막내도 있군.
고불은 사슬을 잡고 만족스레 웃었다. 물기가 좀 있지만 기 좀 두르고 휘두르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고불!..그것이..으음! 물은 모른다! 아마 문이 열리며! 고불! 일어난 일 같다! 안에! 나무인형! 천이나 있다! 맨손으로는! 자신이! 없어서 돌아왔다! 고불!"
고불은 야견의 물음에 답을 해주며 막내를 깨우려고 했다.
#막내가 빠져가지고...기상!
*
아쎄이...기상!
"으, 으윽?"
막내는 힘겹게 눈을 뜹니다.
"어...뭐지...지옥인가..."
이승이란다.
*
"고불! 정신 차렷! 다 봤다 고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해라 고불!"
#아직 정신을 제대로 못 차린 막내에게 상황 설명을 하라 윽박지른다
*
"으, 으어어어?"
막내는 고불에게 한참을 흔들리다가 속을 게워내고는 간신히 정신을 차립니다.
"그, 쇠사슬이 갑자기 딸려온 다음에..."
"조금 있더니 갑자기 동정호 전체가 굉음이 한 번 울리고 물이...전부...전부 어딘가로 빨려들어가서..."
호옹이.
*
으음 막내의 얘기는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고불! 그래도 멀쩡하니! 장하다 고불!"
비록 기절은 했지만, 어디 도망가거나 하지는 않은 것이 어딘가
"고불! 이제 네 일! 해라! 편지 써서 책임지고 보내라!"
고불은 당수에게 보내는 편지를 막내에게 적으라 합니다.
동정호의 보물 위치를 발견했으며 제갈세가에서 작정하고 만든 기관들로 가득해 돌파가 어렵다는 내용입니다.
#가라 비둘기
*
이제 막내는 알아서 할테고..야견은 어딘가로 간 모양이고..
난 어쩌지..?
#물고기라도 주워다 보존식량을 만들며 야견을 기다리자
*
물고기로 보존식량을 만들...
일단 불을 피우고, 익히고, 말립니다!
아니 그냥 사실 말리기만 해도 되지만!
근데 말리는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릴 것 같은데요!
*
말리면서 소주천이라도 해볼까...?
#소주천을 하면서 기다린다
*
명상을 하다보니, 야견이 돌아왔습니다!
*
"고불! 나무인형들! 아까 나! 고불! 고생하게 했다! 갚아준다 고불!"
기합을 잔뜩 넣고 사슬을 돌리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고불! 야견! 맡겨라!"
#추풍쇄 4성 광쇄타 13/20. 야견이 안으로 파고들 수 있게 사슬을 쉼없이 인형들에게 날립니다.
*
콰과과광!
순식간에 목각인형 대여섯 개가 반파됩니다!
안으로 들어가라 야견!
*
목각인형들의 주의는 확실히 끌고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여기서는 궁금증을 하나 확인하고 가자.
"고불! 야견! 여긴 걱정마라! 고불!"
고불은 야견을 향해 외치며 사슬을 날려 목각인형을 하나 잡았다.
추풍쇄 5성 어망투척 11/20.
사슬로 목각인형을 감고 그대로 문 밖으로 끌고 나가고자 한다.
"고불! 밖에선! 어떻게 굴지! 기대한다! 고불!"
#목각인형을 방 밖으로 유괴
*
"고불! 제갈! 멋지다! 하나도 모르겠지만! 궁금하다 잔뜩 고불!"
사슬에 힘을 꽉 실으며 끌어본다.
#YES.
*
목각인형을 끌고 방밖으로 나갑니다!
.
..
우뚝.
?
고불은 갑작스레 움직이지 않는 쇠사슬을 바라봅니다.
목각인형은 문 바로 앞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엥?
다시 한 번 쇠사슬을 끌어당겨보지만, 목각인형은 눈 하나 깜짝이지 않는군요.
아, 원래 눈이 없던가요?
쿵쿵!
힘을 주어 다시 한 번 당겨보아도, 목각인형은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마치...무언가에 걸린것 처럼 말입니다.
*
...?
"고불! 뭐다! 도난 방지! 그런거다? 고불!"
고불은 아쉬움을 크게 느꼈지만...
"고불! 가져갈! 수 없다면! 부순다 고불!"
좋은 기회로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문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인형이라니 그저 허수아비다.
그러니, 문 밖에서 부술 수 있는지 확인만 하면 그만이다.
고불은 인형을 묶어둔 사슬을 위로 크게 휘둘러 풀며 그대로 다시 돌리는 힘을 실어 내려쳐 인형을 부수고자 한다.
#추풍쇄 2성 파쇄타 9/20.
*
콰직!
인형은 어렵지 않게 부숴집니다!
*
오호.
일이 이렇게 된다면, 장작패기와 다를 바가 없다.
녀석들은 아무것도 못하는 나무토막에 불과하다.
"고불! 야견! 이거! 문 밖으로 못 나온다! 문 밖에서 쪼개면! 그만이다! 그저! 시간만 걸린다 고불!"
고불은 자신이 발견한 바를 야견에게 전하며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고자 한다.
#추풍쇄 5성 어망투척 7/20. 얼마나 많은 인형을 잡아 끌어올 수 있을까?
*
한 번에 둘에서 셋이 최대입니다!
목각인형들의 크기는 성인 남성과 비슷합니다.
화악!
둘 정도 되는 목각인형들이 끌려옵니다만, 문 밖으로는 무언가에 걸린 것 처럼 데리고 나갈 수가 없습니다.
- 진법에서 살아남기 - 고블린과 동자승 편
둘! 까짓거 500번이면 다 잡겠구나!
추풍쇄4성 광쇄타 2/20 고불은 끌려온 두 녀석에게 사슬을 휘둘러 박살을 내며 야견을 찾았다.
"고불! 야견! 괜찮다? 진행이 좀! 된다? 고불!"
#인형이나 부수며 야견과 토크
*
둘을 박살냅니다!
하지만 아직...목각인형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
하루종일도 할 수 있어!
하지만 당장은 이게 마지막이 될 것이다.
...끌고온 후 냅두면 자기 자리로 돌아가려나? 자기 자리라는..개념이 있을까?
#추풍쇄 5성 어망투척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두 녀석을 잡아 끌고온다.
*
사슬로 칭칭 감아버리자, 녀석들은 무언가에 걸린 것 처럼 절대 일정거리 이상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
고불은 이제 야견이 뭔가를 해본다고 했으니 야견을 믿고 문 뒤로 빠진다.
내공을 다 쓴 고불은 쓸모가 없다. 회복에 전념하자. 야견이 있으니 괜찮겠지.
"고불! 야견! 가끔! 나도 살펴줘라 고불!"
고불은 그대로 가부좌를 틀고 호흡에 집중한다.
#소주천. 야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내공회복에 전념한다.
*
고불은 천천히 내공을 회복하기 시작합니다........
한 두번만 더 반복해주세요.
*
야견이 뭐라 말은 한 것 같지만 호흡에 집중하는 고불에게 들리지는 않는다.
#소주천
*
한 번 남았습니다!
*
이제 슬슬 마무리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소주천
*
다시금 모든 내공이 회복됩니다!
이게 참, 오늘은 김캡이 편의를 봐드린 것을 잊지 마십시오!
*
야견이 알아서 잘 빠져나가자 고불은 야견의 뒤를 목각인형들이 쫓는 것을 방해하고자
추풍쇄 3성 토벽 18/20 야견의 뒤쪽으로 사슬을 날려 바닥을 긁어낸다. 이걸로 방해가 될지 모르겠지만.
#야견의 엄호를 해준다
*
야견의 행동을 위해 고불은 야견 근처의 목각인형들을 쳐냅니다!
일순간, 야견 주변의 공간이 휑하니 비어집니다!
*
고불은 이제서야 야견의 의도를 파악한다. 바닥이다 바닥.
산의 기초, 나무의 근본. 강대하게 바닥으로 내려진 뿌리가 저 목각 인형들을 움직이는 셈인가?
그러면 음...얘들은?
#주변에 널부러져 있는 부서진 목각인형을 들어본다. 얘들은 어떨까?
*
고불이 목각인형을 살피려 할 때.
콰아아아아아앙 - !!!!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강한 풍압이 일자 고불은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앞으로 훌쩍 뛰쳐나갑니다!
내공을 이용해 안력을 키워 안을 살펴보니, 목각인형들이 균형을 잃고 쓰러지고 있습니다!
해냈다 고불!
고불은 주먹에 힘을 주면서 외칩니다. 저 멀리에 연기에 휩싸여있는 문이 보입니다.
그림이 조각되어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검을 든 낭인 한 명이 검으로 땅을 부수고 있는 내용입니다.
연기가 흩어지고, 먼지가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
..
...
....
.....
고불은 연기가 다 가라앉고 나서야 옷소매로 가렸던 입과 코에 신선한 공기를, 아 신선하진 않군요. 아무튼 공기를 크게 들이마십니다.
음, 야견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습니다.
*
"..해냈다 고불!"
그나저나 야견이 이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니...지난 승부에서는 역시 전력을 다하지 않았던 것인가!
자신은 낼 수 없는 파괴적인 위력에 고불은 놀랐고 야견을 다시 평가하게 되었다. 다만 지금은 그보단...
"고불! 야견 괜찮다? 고불?"
이런 위력을 낸 대가인 것인지...몸 상태가 엉망이가 되어버린 야견을 보며 고불은 더욱 놀랐다.
다만 잘 살펴보니 목각인형들에게 무방비로 두들겨 맞아서 생긴 부상으로 보이는 것이...
자신이 제대로 엄호했다면 입지 않았을 부상으로 보이기에 더욱 마음이 쓰였다.
"..고불...야견 내가 제대로! 신경을 못! 쓴거 같다! 미안하다! 고불!"
고불은 그런 마음을 가득 담아 사과의 뜻을 전하며 야견을 도울 일이 있을까 야견의 몸을 살폈다.
#야견을 몸을 살피며 도울 수 있는게 있다면 도웁시다!
*
고불은 야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열심히 대금창약을 같이 발라줍니다!
*
"고불! 야견! 그래도 약! 효과! 있다! 다행이다! 고불!"
꼼꼼하게 야견의 부상 부위에 약을 발라줍니다.
"고불! 몸! 좀 괜찮다? 계속 갈! 수! 있다 고불?"
잠시 생각하던 고불은 야견에게 등을 보인다.
"고불! 더 나아간다면! 내가 앞장! 서겠다! 무리하지 마라! 뭐 나올!지 모른다! 고불!"
#야견이 간다면 앞장서 안으로 들어갑니다.
*
고불과 야견은 주변을 살펴봅니다.
제갈후인지 제갈호인지 뭐시기의 말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둘은 동시에 새로운 문을 발견합니다.
고불은 아까봤던 문이네요!
낭인 한 명이 땅에 검을 휘두르자 땅이 박살나면서 사람들이 쓰러지는 조각이 되어있는 문입니다.
*
"고불! 야견! 더 진입할! 수 있으면! 거리를 조금! 두고! 따라와라 뭐가! 나올지 모른다! 앞서 가겠다! 고불!"
#어망투척으로 유사시 야견을 당겨올 수 있을 정도의 거리를 두고 앞장 서 문을 열어봅니다
*
문을 엽니다!
문 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
- 뭐예요 보물 있다면서요
- "고불! 뭐다! 또! 고불! 야견! 먼저! 살펴보겠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라는 말을 고불은 모르지만 혹여 보이지 않는 뭔가 있을까 싶어 사슬을 먼저 날립니다.
#고불은 사슬을 휘둘러 바닥을 쓸으며 방 안으로 천천히 진입합니다.
*
바닥을 쓸면서 안으로 나아갑니다!
거대한 공동만 있을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문도 없죠!
이게 뭐지.
*
고불은 생각했다.
아까의 방을 생각해보면 독고구검을 띄워주는 척하면서 그를 결국에는 잡아낸 자신들을 높이는, 그런 목적으로 이곳을 이렇게 본격적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
아까의 방의 연장으로 본다면 연합은 독고구검을 잡고자 포위해서 공격했으나 독고구검은 가볍게 돌파했다. 압도적인 무력이 있으니 어렵지 않았을지 모른다. 고로 연합은 그를 잡고자 다른 수를 사용하겠지. 제갈 아저씨가 무식하게 될 때까지 돌격을 외치지는 않았을 테니...이 방은 그럼 고립인가? 독고구검을 말려 죽이려는 의도로 고립시킨 것인가?
맞든 아니든 독고구검은 이조차 돌파했을 것이다. 어떻게? 그 정도 힘이 있다면 고민도 사치다. 압도적 무력으로 부수면 그만이지 않을까. 부술 수 없는 대상이라면? 아니 그만.
답이 나오지 않는 의문이 계속 꼬리를 문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자.
#방에 빛이 있나요? 있다면 어디서 나오나요?
*
벽에 야명주가 듬성듬성 박혀있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곳을 더 탐색해보시겠습니까?
*
으음...그래도 빛을 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뭔가 있다면 다 이유가 있어서 있는 것일테니.
이 빛이 있는 이유는..그야 눈으로 보라고?
아까는 바닥이었지 그럼 이번에는..?
#벽을 타고 올라가 천장을 살펴봅니다
*
천장에 올라갑니다.
...
음, 그냥 매끈한데요?
천장에는 뭐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쉽군요.
*
어라라? 보라고 둔게 아닌가..?
아래로 내려온 고불은 야견이 그래도 기운을 찾은거 같아 다행이라고 느낀다.
"고불! 야견? 몸은 좀 괜찮다!? 고불?"
으음..야명주가 보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반대로 보지 말라고 있나?
#야몀주 하나를 부숴보자
*
야몀주를 하나 부숴줍니다!
쨍그랑!
하나에 금화 몇 개는 될 야몀주(ㅋㅋ)가 깨졌습니다...
*
고불이 야명주의 가격을 알았다면, 그냥 이거나 전부 챙겨서 돌아가도 되겠다고 굴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무식한 고불은 야명주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 했기에...
"고불! 꼭꼭! 숨어라! 머리털! 보일라~ 고불!"
#야명주를 모조리 파괴한다 야명주를 꺤 김에 깨진 야명주 주변을 중점적으로 살펴봅니다.
*
야몀주를 하나 깨뜨립니다!
5천만원이 허공에 사라집니다...
음, 주변에는...뭐가 다른게 없는데...
고불은 '무식'하기 때문에 다른 점이 있더라도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고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
모르겠네..에이..긁적 긁적.
#될리가 없겠지만 조각난 야명주 조각을 다시 붙여보자
*
고불이 깨진 야명주 조각을 붙이고 있을 때.
우당탕탕!
누군가가 안으로 넘어지면서 들어옵니다!
"끄으으윽...허리....내 백만금화짜리 허리가..."
*
에..어두워서 맞추기 어렵다. 밝은 곳으로 가야..
"...고불? 뭐다! 누구다?"
# 맞추던 야명주를 내비두고 깨진 야명주가 만드는 어두운 공간에서 묻는다
*
고불이 쳐다봅니다!
"끄어어어...내 백만금화짜리 허리이..."
젊은 청년의 목소리입니다. 뭐진 모르겠지만 허리를 다친걸까요?
"거기, 거기 누구있나? 나 좀 구해주게! 내 백만금화짜리 허리가 다쳤는지 일어나기가 쉽지 않아! 도와준다면 내 사례하겠네! 내 이래보여도 흑천성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이야!"
?? 나 부산 칠성판데 사례할게! 급의 발언입니다. 대체 누가 도와줌?
*
...?
수상하다. 야견은? 음..회복 중인가.
지금 녀석이 야견에게 다가가면 문제가 될지 모른다.
이쪽으로 잡아오자.
# 추풍쇄 5성 어망투척 18/20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날려 잡아오자
*
풱!
"끼야아아아악!"
사내놈이 어울리지 않는 비명을 내지르면서 사슬에 잡혀 끌려옵니다!
"내! 내 허리! 내 백만금화짜리 허리가아아아아아!!!!"
비명을 지르다가 고불을 얼굴을 봅니다.
"끄ㅜㅇㄹ아ㅏㅇㄹ어ㅏ루어라 괴물이다아언어ㅑ라아ㅝㅏㄹ!"
죽일까요?
*
"고불! 너! 허리 반! 접히면 오십!만금화! 된다? 고불?"
일관적인 비명에 호기심 마저 생길 지경이다.
그래서 비명을 지르는 녀석을 향해 물었다.
#반값 할인 가능?
*
"히익! 안돼! 내 백만금화짜리 허리가 그렇게 되면! 천하 모든 기루의 기녀들이!!!!"
음, 25만금화로 바꿔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 접어주면 딱일 것 같은데..
*
"고불! 괜찮다! 모름! 부끄러운 일! 아니다! 나도! 흑천성. 어디있는 성채!인지 잘! 모른다 고불!"
약간 모자라지만 착한 친구인거 같아서, 무엇보다 야견이 잘 대해주니 고불도 좀 너그럽게 나오기로 했다.
# 야견이 녀석과 편히 대화할 수 있도록 사슬이나 풀어주자
*
사슬을 풀어줍니다!
"뭣? 흑천성을 모르다니...세상 그렇게 무식할 수가..."
음. 고불은 다시 사슬을 묶을까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
기왕이라면 입을!
*
"고불! 주둥이!는 싼! 모양이다?"
풀어준 사슬을 튕겨 주동이에 한 방 먹여줍니다.
"고불! 대왕산채! 모르는 것도! 무식! 똑같다 고불!"
!마 느그 동네는 몰라도 우리 동네서는 다 알아줘 임마
*
"고불! 주둥이!는 싼! 모양이다?"
풀어준 사슬을 튕겨 주동이에 한 방 먹여줍니다.
"고불! 대왕산채! 모르는 것도! 무식! 똑같다 고불!"
!마 느그 동네는 몰라도 우리 동네서는 다 알아줘 임마
*
아닛 흑천대...!
자세한 사항은 모르니 이 부분은 야견에게 맡기자.
그나저나 문이 안 잠겨서 그런지 아무나 막 들어오네.
# 입구로 향해 문을 살펴본다
*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
생각해보니 앞으로만 나아가며 살폈지 뒤는 안 봤구나!
!온 김에 문을 잘 살펴보자. 앞면에는 바닥을 작살내는 그림이 있었지
*
문에는 아무런 힌트도 보이지 않습니다.
...음, 문은 아닌 것 같군요.
*
그래도 혹시 모른다.
문은 왜 있는 것일까?
두들기라고.
#문을 두들기자. 쾅! 쾅!
*
문을 두들깁니다!
음...딱히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
에잇 꽝이네
#야견한테나 돌아가자
*
야견한테 돌아갑니다!
희중이라고 밝힌 상식이 조금 부족한 친구와 야견이 같이 있군요!
*
대화는 야견이 주도할 터.
자신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
으음..쇠사슬에 나무 파편 낀거 있으면 좀 떼두자
#무기손질..?
*
무기를 손질합니다!
음! 깨끗하군요!
"그런데 더 초록색 난쟁이가 그 녹림이라 했었나? 둘은 어쩌다 여길 왔나?"
희중이라는 상식없는 남자가 물어옵니다!
하! 이런 상식없는 녀석이라니. 똑똑한 고불이 알려줘야겠군요.
*
"고불! 옳다! 모르는 것을 묻는 자세! 바람직! 하다! 상으로! 알려준다!"
모르는 것을 물어볼 줄 아는 것. 고불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삶의 태도다. 저 녀석이 아는 바가 미천하나 그래도 물어볼 줄은 아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 고불은 자신이 아는 바를 말해주기로 한다.
"고불! 내 형제! 지도 줬다! 따라서! 여기 왔다! 지도가..! 사슬 되었다! 사슬로 팍! 했더니 문 쾅! 열렸다! 고불!"
사슬을 언급하며 자신의 사슬을 흔들어 보였다. 물론 이게 그건 아니지만 대충 이런 거로 변했다고 표현하고 싶었나 보다.
"고불! 이제 알겠다? 나 고불, 녹림!에서 문을! 열었다!..지도는 개방!이 줬다!"
고불은 의기양양하게 외치다 당수의 덕임을 알리지 않을 수 없어 슬며시 뒤에 첨언한다.
#설명하지!
*
"...?"
희중은 굉장히 어이가 없는 얼굴입니다.
"뭔가 많이 생략이 된 것 같은데...."
아 ㅋㅋ 이걸 못알아듣네 ㅋㅋ 멍청한 사람이군요.
*
"고불! 괜찮다! 원래 아둔하면! 말해도! 모른다! 고불! 못! 알아먹어도! 물어보는 자세! 그게 중요하다 고불!"
고불은 그의 아둔함을 가엽게 여겨 위로의 말을 건네다 야견이 야명주를 싸그리 부수는 모습을 본다.
"고불! 야견도! 부수기로 했다? 좋다 고불!"
#신명나게 부숴보세~
- 아미파 전투챕터
- 고불이 반을 부숩니다!
.
..
...
....
.....
.....!
어둠으로 공간이 가득해집니다.
꿀꺽.
누군가가 침을 목울대 너머로 삼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정적과 암막이 가득한 공간 속.
한참을 그러고있다가 누군가가 입을 열고 '아무일도 없는데?'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때 쯤.
은은한 금빛이 천장에서부터 서서히 내려옵니다.
- 나무아미타불...
머리가 금빛으로 빛나고 금색 가사를 입은 늙은 승려입니다.
- 시주들께서는 어인 일로 이 곳에 찾아오셨소?
인자한 할아버지...인줄 알았는데 들리는 목소리가 굉장히 높습니다.
- 본인은 아미파의 이름없는 무승이라오.
*
.
..
"고불! 아무 일 없..?"
아무 일도 없어서 항의하려던 고불은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놀라 말을 삼켰다.
"고불! 지도! 따라서! 왔다! 근데 시련! 하래서! 고불! 그거 하고! 있다! 고불!"
뭔가 순순히 말을 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에 고불의 입이 저절로 열린다.
"고불! 무승!은 왜! 있다? 여기! 아미파다 고불?"
하지만 고불은 저 스님과 이 무덤의 연관성에 대해서 떠오르는 바가 전혀 없었기에 그냥 물어봤다.
#보물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
- 관세음보살...
늙은 비구니가 웃습니다.
- 이 곳은 독고구검의 무덤이랍니다. 이상한 자들이 오지 않게끔 생전 우리의 모습을 본딴 특이한 기관장치가 이 곳에 머무르고 있지요. 저는 아쉽게도 본 실력대로 나지 않습니다만...
그녀가 호호 웃으며 고불을 쳐다봅니다.
- 참으로 특이한 피부입니다. 시주께서는 힘든 시절을 보내셨을 것 같군요. 어디, 그래서 사문이 어디이십니까?
*
굉장히 신기한 것을 들은 고불의 눈이 반짝거린다.
"고불! 그럼! 무승! 안 사람이다 고불? 안! 먹고! 안! 자고! 안! 산다?"
그리고 조금 결이 다른 의문 하나가 그 뒤를 따랐다.
"고불? 누가 안 이상한 자다? 다 이상하지 않다 고불?"
굳이 굳이 남의 무덤을 찾아서 온다면 다 이상한 자 아닐까? 물론 그 기준에서 고불도 이상한 자다.
"고불! 색! 이상한! 자다 고불? 못 온다? 나, 고불! 대왕산채에서 왔다 고불!"
만약 맞다고 하면 굉장히 빈정 상할 질문을 건네면서도 고불은 당당히 자신의 소속을 밝힌다. 아마 사문이라는게 이거 물어본게 맞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화 대화 대화
*
비구니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갑니다.
- 이 곳은 사악한 고수의 무공이 천하에 돌아다니지 않게 막아세운 일종의 봉인지. 그 곳에 사특한 자들이 들어오다니...더는 안되겠군요.
그녀의 양손이 영롱한 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합니다.
- 마지막으로 말합니다. 돌아가세요.
*
"고불! 그야..사파니 온거다! 정파가 사파 무덤오면! 도굴 아니다 고불?"
고불은 멍하니 말을 이해하다 반문을 한다.
그때 갑작스러운 야견의 외침에 급히 몸을 뒤로 뺀다.
약속된 것은 아니나 서로 합을 맞춘 경험을 통해 자연스레 알 수 있다.
그리고는 곧장 사슬을 날린다.
#추풍쇄 5성 어망투척18/20. 황금빛 손을 봉하고자 양 손목을 결박한다.
*
야견이 앞으로 빠르게 달려나가며 하체를 노리고, 동시에 고불의 쇠사슬이 양손을 노리고 날아듭니다!
- 허튼 수작을!
황금빛 기운이 비구니의 온 몸을 덮습니다!
터억.
야견의 발걸기가 막힙니다. 이게 무슨...!
촤르르르륵!
동시에 비구니가 쇠사슬을 양손으로 붙잡더니 자신 쪽으로 확 끌어버립니다! 고불의 몸이 앞으로 향해 날아갑니다!
비구니는 무릎을 직각으로 세워 야견의 턱을 노리고 돌려차기를 날립니다!
퍼억!
야견의 몸을 뒤로 비틀면서 왼쪽 어깨에 강한 충격을 받고 물러납니다!
야견은 부상 1단계를 입었습니다. 고불은 비구니를 향해 빠르게 날아가는 중입니다!
*
"고불! 애초에! 그럼 파괴하지 고불! 왜 애써서 보관하고 있다 고불?"
사특한 무리 손에 들어갈 것이 염려되면 애시당초 없애버리면 그만이지 왜 이런 수고를 하는가 고불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날아가면서 제기할 적절한 의문은 아니지만, 야견이 이내 잡아세워 다행이다.
"고불! 어차피 정파는! 못 배운다 고불! 정파 아니면 사특!하다 한다 고불! 그럼 왜 보관한다 고불?"
의문을 제기하며 야견이 잠시 잡아준 사이 사슬을 뒷 부분을 뒤로 날린다.
#추풍쇄 5성 어망투척 16/20 뒤쪽 문에 사슬을 묶어 고정한다.
*
날아가는 고불을 야견이 뒤로 물러나는 와중에 다리로 몸통을 걸어서 잡아세웁니다!
강렬한 통증이 야견의 다리에 찾아옵니다! 어마어마한 힘입니다...
잠깐 세워진 순간에 다행히 고불이 뒤쪽 문에 쇠사슬을 다시 던집니다! 비구니가 쇠사슬을 당기면서 손에 놓아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그대로 끌려갔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신중함과 빠른 결단이 필요합니다!
- 문답무용!
양손에 강렬한 금빛 내기를 둘러싼 비구니 앞으로 전력질주로 달려오기 시작합니다!!!
*
"고불! 이..이..할 말 없으니 침묵! 고불! 역시 잘난! 정파다 고불!"
사슬을 아래로 튕겨 바닥을 긁는다.
자신이 틈을 만들면 야견은 그 틈을 분명 활용할 수 있다.
여기선 야견을 믿으며 보조할 뿐이다.
#추풍쇄 3성 토벽 14/20
*
둘의 노림수는 통했습니다!
콰아아아앙!
달려오는 비구니의 앞에 단단한 토벽이 생기고, 비구니는 일격에 토벽을 부숩니다.
그렇지만 그 찰나의 순간.
야견이 옆에서 발을 쭉 내밉니다!
콰아아앙!
- ....! 제법!
앞으로 낙법을 펼치며 비구니가 돌진을 멈추고 야견은 욱씬거리는 다리를 절뚝이며 뒤로 물러섭니다!
야견은 2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
나오실 때부터 위에서 샤라라 빛을 뿌려대고
인격자인 것처럼 굴더니 묻는 말에 답도 안하고
그런 주제에 딱보면 사파의 무공을 배운지도 모르는 아둔함까지.
에라이, 뭐가 수호자냐 척봐도 두고 두고 놀림감 삼으려고 제갈아저씨가 당시 가장 무능했던 녀석을 박제한 것이지.
엎어진 녀석의 목에 사슬을 걸고 그대로 뒤쪽으로 튀어오르며 조른다.
숨을 쉬든 안 쉬든, 목은 약점이겠지.
#목에 사슬을 걸고 졸라버리자
*
바닥에 곧 일어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비구니.
그 찰나에 고불이 쇠사슬을 날립니다!
콰가각!
목에 그대로 쇠사슬이 걸립니다.
- 크읍...!
그 순간에 야견이 달려듭니다!
빠른 속도로 비구니의 몸을 강타하는 주먹, 그러나 여전히 비구니의 몸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 끅, 감히, 비열한, 방법을...!
입술이 찢어지고 눈이 벌게진 비구니가 인상을 쓰더니 쇠사슬을 손으로 움켜잡고 아래로 내리치듯 휘두릅니다!
어마어마한 힘이 쇠사슬을 향해 전달되고 고불의 몸이 붕 떴다가 아래로 그대로 곤두박질칩니다!
콰아앙!
고불의 팔에 살짝 금이 갑니다! 부상 2단계를 입습니다.
- 후우....후우.....
비구니는 살짝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고, 야견은 두 주먹이 살짝 부었습니다.
저 황금빛 기운이 몸을 덮고 있는데, 아무래도 저것 때문이지 싶습니다...!
*
으음...확실히 이렇게 몸을 다치면서 누군가와 싸워본 적이 없긴 하다.
그래 채주! 만족스럽다? 지금 이 고불이 채주가 일러둔 대로 제대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야견의 다음 움직임을 뻔히 알 수 있을거 같다. 자연스레 합이 맞춰진다.
여기서 내가 해야하는 것은.
사슬에 내공을 불어넣어 기를 두른다. 목화심공 2성 쇄기상인. (14 > ?/20) 쇄기상인 소모 내공을 몰루.
#기를 두른 사슬을 야견이 시선을 끄는 틈을 타 목에 날린다. 저 황금의 기를 나의 기로 억제하며 필사로 졸라보자
*
야견의 주먹에 선명한 푸른 기가 서립니다. 명백한 일류 고수의 증거. 그러나 황금빛을 내뿜는 비구니는 코웃음을 칠 뿐입니다.
- 겨우 일류의 경지로...!
까득.
야견의 이빨이 부러질듯이 맞물립니다. 야견이 앞으로 뛰어나갑니다.
백팔타百八打
무수한 주먹의 세례가 비구니에게 쏟아집니다. 비구니는 입매를 비틀어올린 채로 야견의 주먹을 어렵지않게 막아내고 있습니다. 야견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입술은 터져나갑니다!
주먹을 내지를 때 마다 비구니에게 있는 황금빛 기운이 반탄력을 이용해 야견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둘에게 승산은 없을겁니다.
신음성을 내지르며 끊임없이 주먹을 휘두름에도 비구니는 미동조차 하지 않습니다!
- 이게 다입니까?
라며 비구니가 손을 휘두르려고 할 때.
"하하핫!"
비구니의 뒤에서 누군가가 큰 소리로 웃습니다.
그러고보니 희중은 지금까지 무얼하고 있었던걸까요?
"그럼 그렇지!"
그가 크게 소리치고 있습니다.
- 무슨 짓을...!
비구니가 고개를 급히 돌립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야견의 공격은 완벽하게 막아내고 있습니다.
고불이 기를 끌어모으며 그 쪽을 힐끗 쳐다보니 희중이 무언가 기계장치를 손에 들고 있군요.
"무한정으로 공급되는 기운을 끊어냈네!"
희중이 고불을 향해 한쪽 눈을 찡긋거리고 고불은 사슬을 휘두릅니다. 강렬한 내기. 푸른 기운이 쇠사슬에 깃듭니다. 비구니는 당황한 얼굴로 야견과 고불을 쳐다봅니다.
- 그런 야비한 수를...!
야비?
야견과 고불은 사파입니다. 명예, 체면과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승리.
아주 달콤한 승리일 뿐.
후웅 - !
쇠사슬이 비구니의 목을 노리고 날아듭니다!
- 안돼!
비구니가 손으로 쇠사슬을 막으려할 때, 다시금 야견의 백팔타가 작렬합니다!
- 크으....
비구니의 한 손이 다시 주먹을 막으러 움직입니다. 비구니는 입술을 깨물고 나머지 한 손을 쇠사슬을 향해 뻗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고불의 쇠사슬이 조금 더 빨랐습니다.
휘리리릭!
콰아아아앙!!!!
쇠사슬이 목 주변을 둘러쌉니다. 황금빛 기운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쩌적, 쩌엉!
비구니의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 기운이 마치 깨진 유리조각처럼 떨어져내리고 비구니의 얼굴에 야견의 마지막 주먹이 명중합니다!
뻐억 - !!!
비구니가 비명을 지르고 뒤로 물러서며 양손을 이용해 목 주변을 조르고 있던 쇠사슬을 힘을 주어 벗어나고 숨을 거칠게 몰아쉽니다.
주변을 은은하게 밝히던 황금빛 기운은 더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
"고불! 저! 장치! 저런게! 야비다 고불!"
길게 떠들 여유는 없다.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끝을 내야만 한다.
총력을 부어주마.
고불은 사슬에 기를 유지하며 전력으로 비구니를 향해 휘두른다. 더, 더, 더, 빨리! 많이!
#추풍쇄 4성 광쇄타 7/20
*
십연격
둘의 공격이 비구니를 향해 날아듭니다!
그러나 비구니도 가만히 있지는 않습니다.
- 사특한 술수를 쓰는 사파 놈들에게....! 이 아미파의....내가....!
강렬한 금빛 기운이 빗발치고 비구니의 손이 화려하게 움직입니다.
콰아앙!
야견의 첫번째 주먹과 비구니의 손이 부딫힙니다.
타악.
야견의 눈이 커다랗게 커집니다. 비구니의 발이 어느순간 야견의 발끝에 닿아있습니다.
다른 한 손이 야견의 옆구리를 정확하게 때립니다.
퍼억 - !
크흡.
야견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옵니다.
타닥!
이어서 비구니가 다시 한 번 발을 옮깁니다. 그녀의 발걸음이 빠릅니다! 야견이 고통을 참고 몸을 돌립니다. 그녀는 어느새 고불의 앞에 닿아있습니다.
고불이 이를 악물고 몸을 숙이지만, 비구니의 손과 발이 더 빠릅니다.
뻐어어어어억!!!!!
명치에 정확하게 비구니의 손바닥이 닿습니다. 공기가 터져나가고 고불의 몸이 공중에 약하게나마 붕 뜹니다.
커헉.....!
고불의 입에서 피와 내장조각이 튀어나옵니다.
후욱...후욱...
비구니가 다시금 고불을 향해 다리를 움직일 때.
"아직 안끝났어!"
야견의 두번째 주먹이 비구니의 등에 적중합니다!
퍼억!
- 큽!
비구니의 자세가 흐트러지고 고불의 머리를 노린 발차기가 옆구리를 걷어찹니다!
콰아아앙!
고불은 발차기에 얻어맞고 옆으로 날아갑니다! 굉음과 함께 벽이 부숴지면서 고불이 벽에 틀어박힙니다.
"아. 도망쳐야하나?"
희중이 난감한듯 뒤로 슬금슬금 물러날 때.
야견의 세번째 주먹이 비구니를 향해 날아듭니다.
타악!
- 그런 낮은 수준으론....?
뻐억!
그러나 어째서인지 야견의 네번째 주먹이 턱에 작렬합니다. 야견의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 크...잔재주는 있군요!
이어지는 발차기. 야견의 관자놀이에 정확하게 꽂힙니다!
콰앙!
휘청거리는 야견, 속은 울렁거리고 피가 흐릅니다. 시야가 어지럽습니다. 비구니는 다시금 몸을 돌려 고불을 향해 나아갑니다. 고불은 돌 부스러기와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벽에 손을 짚고 켈록거립니다.
그녀는 멀리서 쇠사슬을 휘둘러대는 고불이 더 위험하다고 여겼는지 먼저 처리하려는게 틀림없습니다.
"제기랄!"
그 때 희중이 욕지거리를 하며 뛰쳐옵니다.
- 뭣....!
퍼억!
희중의 몸이 비구니의 몸에 부딫히고 비구니는 살짝 밀려났다가 곧바로 희중을 걷어찹니다. 힘없이 바닥을 구르는 희중의 입에서는 '아 X발!' 이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흐으.
"안끝났다니까......"
그리고 어느새 고통을 참고 비구니의 옆에 찾아온 야견이 그리 말하며 다섯번째 주먹을 휘두릅니다.
빠악!
- 끈질기게....!
후웅 - ! 훙 - !
여섯번째, 일곱번째, 여덟번째.
힘없이 휘둘러지는 주먹. 비구니는 귀찮다는듯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주먹을 쳐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절그럭』
고불이 쇠사슬을 움켜쥐고 떨리는 두 다리로 서있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광쇄타
야견의 아홉번째 주먹과 고불의 쇠사슬이 동시에 날아듭니다!
- 안돼....!
"된다 고불!"
퍼어어억!
푸른 기운으로 감싼 주먹과 쇠사슬이 비구니의 몸을 난자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불!"
고불의 쇠사슬이 목을, 야견의 열번째 주먹이 명치를.
촤아아악 - !
뻐어억 - !
비구니의 신형이 힘없이 허물어지고 야견과 고불은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지듯이 주저앉습니다.
*
"...고불! 야견! 해냈다...고불!"
기쁨이 단전 깊은 곳에서부터 쏫아오르다 더 빠르게 올라온 고통에 밀려난다.
아프다. 망신창이다.
무공을 배운 이후로 가장 험한 꼴이다 지금이. 이게 채주가 말한 실전의 경험인가?
아프다. 옛날에도 아팠다. 망신창이다. 옛날에도 망신창이였다. 달라진 바가 있을까?
저기 누워있는 비구니의 존재가 다르다. 아프지만, 망신창이지만. 상대는 더 심하다. 고불이 스스로, 아니 야견도 있다만, 하여간 직접 이룬 아픔이고 망신창이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살아있다.
"고불! 아프다아아 고불!"
고불은 고통을 담아 한 번 외쳐주고 억지로 몸을 움직인다.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쓰러진 비구니를 살피러 가보자 진짜 끝인가?
*
비구니의 몸은 부숴져있고 가루가 되어 바닥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습니다.
"아이고 삭신이야..."
까진 상처에 호호 하고 입김을 부는 희중이 걸어옵니다.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야견, 고불!
고불의 내공이 10 증가합니다. 현재 최대 내공은 30년입니다.
정신이 한 단계 증가합니다. 현재 정신은 3단계입니다.
추풍쇄가 6성에 도달합니다!
현재 숙련도는 60%입니다.
- 6성 폭쇄타 : 내공을 5 소모합니다. 쇠사슬을 강하게 아래로 내리칩니다. 폭발이 일어날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목화심법이 6성에 도달합니다!
현재 숙련도는 40%입니다.
- 6성 경화 : 피부의 방호력이 나무껍질 수준으로 강화됩니다. 자잘한 생채기는 더 이상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 개방 챕터
- ..확실히 이겼다!
안도감을 느끼자 부상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윽..
약을 챙겼던가...? 가물가물한 기억에 급히 짐을 뒤져본다.
#대금창약을 구입해 사용하자!
*
상처가 씻은듯이 나았습니다!
현재 부상 단계는 0입니다.
*
고불은 다행스럽게도 약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야야..조심스레 상처 부위에 약을 바르며 마찬가지로 약을 바르는 야견의 상태를 살핀다.
"고불! 야견! 괜찮다 고불?"
자신보다 더 심하게 당했던 것이 야견인 만큼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고불! 뭘 한거다 고불?"
그러다 다가오는 희중의 기척에 그에게 묻는다. 뭔지 몰라도 궁금하다. 대체 무슨 일이었던 걸까?
#휴식 겸 대화를 나누자
*
"저 비구니한테는 일종의 무한 동력 장치...같은게 있었지. 내공을 무한대로 공급해주는거 말이야!"
세상에!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아무래도 이 묘역에서만 작동할 수 있었던 기관인걸 보면...여기가 단순히 사람의 힘으로만 지은건 아닐 수도 있네."
*
고불은 처음 듣는 얘기에..고개가 기울어진다.
"고불? 무..한동력? 좋은거다 고불? 못 쓴다 우리?"
뭔지 몰라도 써먹으면 좋지 않을까?
게다가 인간의 힘이 아니라니 으음..고불은 인간이 아닌 것은 잘 모른다. 인간이라고 썩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고불! 문은 왜 두 개다 고불?"
고불은 야견이 회복하는 동안 두 문을 살펴보기로 한다.
#문을 조사해보자
*
문은 그냥 다음 관문으로 넘어가는 문입니다!
특별할 것은 없어보입니다.
*
그냥 평범한 문으로 보인다. 으음
음. 설마 이거 열면 처음에 그 문 같이 빨려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겠지?
"고불! 야견! 고생이 더! 크다 고불! 그리고! 도망 늦었다! 고불!"
고불은 잠시 고민하다가 거리를 조금 두고 사슬을 날려 문을 열어본다.
좌측부터 열어볼까? 뭐라도 좀 보이려나?
#사슬을 날려 좌측 문을 열어보자
*
문을 여시겠습니까?
*
고불은 뭔가 신중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방금의 승리로 고양된 이 기분은 역시 참을 수 없다.
#...열자!
*
좌측 문을 엽니다.
끼이이이익.
휘오오오오오오오오 - !!
그리고 고불은 그대로 빨려들어갑니다!
고불?!
*
...고불???
갑작스러운 상황변화나 예상을 전혀 못한 것은 또 아니다.
#후...상황을..상황을 살펴보자
*
고불은 상황을 파악합니다!
꿀꺽, 꿀꺽, 꿀꺽, 꿀꺽, 꿀꺽.
웬 거지 한 마리...아니 한 명...아니 한 마리? 아무튼 거지 하나가 바위 위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 끄으으으윽.
아까 만난 비구니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
아불싸..아까와 같은 상황을 홀로 맞이한 셈인가.
고불은 당황스러웠다. 야견따라 얌전히 회복이나 할 것을..
"고불! 그거! 아직 많이! 남았다 고불?"
가급적 충돌하는 일이 없이 넘어가고 싶지만..아까 같은 식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
#갈 때 가더라도 마시던 건 다 비워야지
*
- 어...
끄으윽. 하고 트름을 한 거지가 고불을 바라봅니다.
- 음, 조금 남았는데. 왜?
왜긴 왜야. 콩 한쪽도 나눠먹어야 친구라고 우리 엄마의 할머니의 할아버지의 옆집 아저씨의 친구의 아들이 그랬어!
*
"고불!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나도 마신다! 고불!"
고불은 짐을 뒤적여 술을 꺼낸다.
"고불! 걱정마라! 나! 내꺼! 있다 고불! 뒤로 좀! 물러가라 고불!"
폴-짝 뛰어 거지의 앞에 공간을 차지하고 앉는다.
#眞여아홍 구매 후 꺼냄. 도화전 69 > 44
*
최대 내공의 절반을 회복한 지금!
모든 내공이 회복된 상황입니다.
*
"고불! 나름 술맛! 돋는 곳이다 여기! 고불!"
술맛은 썩 좋고 덕분인지 기분 탓인지 내력도 회복을 이루는 느낌이다.
"고불! 혹시! 여기 술맛! 좋아 술! 갖고 숨어!들어온거다 고불? 아니면..그 뭐다! 지킴이다 고불?"
#대작을 이어가며 대화를 해보자
*
- 아아...
거지는 헝클어진 머리를 긁적거립니다.
- 그냥 뭐 있으라니까 있지. 뒤로만 못넘어가게 하랬어.
굉장히 귀찮아보입니다.
*
가만...그러고 보니 정파들이 지키고 있잖아.
고불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눈 앞에 거지가 당수와 같은 개방임을 알아차렸다.
"고불! 난 더! 가고 싶다! 너 개방이다? 나 개방! 형제! 부탁으로 온!거다 고불!"
술을 꼴딱 꼴딱 들이키고 술안주 삼아 형제의 자랑을 한다.
"고불! 그 붉은 가닥! 그거! 하나! 둘! 셋! 넷! 넷이다 고불! 그게 내 형제다 고불!"
#내가 그 사결제자 부탁으로 왔다고~
*
- ...꿀꺽. 뭐?
술을 삼키던 거지가 고불을 제대로 바라봅니다.
- 그 놈. 이름이 뭔데?
*
"고불! 육! 당! 수! 장차 개방..! 개방! 대빵!은 뭐라고 부른다? 개장? 그거! 할거다 고불!"
본인 의사는 못 들어보긴 했지만, 그 덩치에 어울리는 그런 야망 정도는 있지 않을까 고불은 생각했다.
"고불! 근데 너! 옛날 사람! 아니다? 말하면 안다 고불?"
당수가 항상 개방의 조직력을 자랑은 하긴 했는데 시간의 제약도 뛰어넘은 개방의 네크워크라는 것인가
#신나서 당수를 알려주자
*
- 음...
거지는 손가락 발가락을 이용해서 숫자를 세고 있습니다.
얘 뭐함?
- ...진짜네?
아니 어케 알았누.
- 너, 진짜로 까마득한 후배 부탁으로 온거냐?
*
...!?!?
"고불..? 대체! 어떻게 알았다! 맞다! 고불! 당수! 늘 개방! 자랑했다 고불! 허풍이 아니었다 고불!"
고불은 혼란스럽다.
개방이 그 가장 수가 많다고는 들었는데 그들이 죽을 때마다 저승으로 정보를 가져와서 갱신이라도 되는 것일꺼? 아니면 육당수라는 이름이 뭔가 있나?
"고불! 아무튼! 정말 그렇다 고불! 당수!가 직접! 지도도 줬다! 여기 문!도 내!가 열었다 고불!"
#대충 호수에 잠수해서 문을 연 일을 얘기해주자
*
- 얼레, 이러면 좀 얘기가 다른데. 당혹스럽다?
거지는 입맛을 다십니다.
- 그야 개방도 말코도사들이나 땡중들처럼 돌림자가 있으니까 그렇지. 육당수 그 친구 돌림자가 너가 말한거랑 정확히 일치해.
오...
- 아씨. 사파들은 들여보내지 말랬는데. 어쩌냐.
*
보물이라는 말을 듣고 오긴 했지만, 고불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불! 안에 뭐가 있길래 그런다? 사파, 독고의 묘! 오면서 벽화 봤다 고불! 독고, 검 쓴다 맞다?"
"고불! 나! 검! 모른다! 독고의 무공! 큰 욕심! 없다 고불! 근데! 개방, 정파고! 검도 안 다룬다! 맞다? 안에 내 형제한테 당수한테 가져다 줄, 개방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있긴 하다?"
말을 하던 고불은 이내 보다 더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
"고불! 애초에 정파들, 독고! 이긴거 아니다? 그럼 왜! 그 전리품! 독고의 묘에! 봉해 놓고 지킨다? 처음부터 차지하면 편.."
별 생각없이 떠들던 고불의 뇌리를 하나의 가설이 스치고 지나간다.
"고불! 혹시..분배!가 힘들어서! 아예 봉해둔거다 고불? 너무 가치! 있는 보물!들이라 누가! 가져갈지 정할 수 없다 고불! 그래서 이런 놀이 같은 규칙을 정하게 되었다 고불?"
독고를 잡는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도 독고를 잡는 공적도 어느 하나가 강하게 주장할 수 없는 연합이었기에 전리품에 대한 분배가 몹시 곤란했고 그래서 이런 수단을 이용하게 된 것은 혹시 아닐까?
"고불..! 정말 그런 것!이면 서둘러야 한다 고불! 설사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해도 고불! 이미 호수가 말랐다는 소문이 퍼졌다! 다들 몰려오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나! 선두권이다! 정파!라면 누가 가져가든!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니라면! 날! 보래줘라 고불! 육당수!의 이름을 걸고 개방!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겠다 고불!"
#후배놈 의형제 좀 믿어봐
*
거지는 굉장히 고민합니다.
- 빌어먹을...
터엉!
그리고 술이 담겨있던 호리병을 내던지고 대자로 뻗어 눕습니다.
- 아 몰라. 난 졌어. 나 졌으니까 쟤가 여기 지나가도 난 몰라. 아무튼 난 졌어!
그리고 그대로 코를 골며 잡니다.
*
고불은 씨익 웃었다. 역시 당수가 택한 곳이란 건가.
"고불! 한! 수! 잘! 배웠다 선배! 고불!"
고불은 평소 잘 쓰지 않는 선배라는 존칭과 함께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
약속은 지킬 생각이다. 개방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당수를 그리고 당수의 이름을 믿어준 선대를 위하여.
#다음 문이 보일까? 보인다면 다음으로 넘어가자.
- 독고진천 챕터
- 넘어갑니다!
쿵...
쿵..
쿵.
쿵
안으로 들어간 곳에는 세 사람의 형상이 보입니다. 한 명은 커다란 바위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고 다른 둘은 서로 무기를 맞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바위 위에 앉은 사람을 지키려는 모습이고, 다른 한 사람은 바위에 있는 사람을 노리는 자세입니다.
등에 신력패왕(神力覇王)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청색 무복을 입고 커다란 도를 든 거구의 남성의 조각상. 그리고 그 앞에 서서 그를 막아서고 있는 단발의 여성은 온갖 꽃이 수놓아진 기녀의 옷차림을 하고 있는 조각상입니다.
바위 위에 앉은 사람은 팔과 다리가 하나씩 없고 눈은 둘다 없으며 찢어지고 헤진 낡고 더러운 회색 무복을 입고 머리를 아무렇게나 틀어올린 상태입니다.
그런데...
어째 조각상이 아니라 사람같습니다.
- 누구인가?
바위 위에 앉아있는 자가 말을 걸어옵니다!
*
...사람..? 아니 조각상...?
고불은 이미 많이 놀랐지만 다시 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야 정말 사람 같은..관점에 따라 고불보다 더 사람 같은 조각상이니깐.
"..고불! 난! 고불!이다! 고불!"
상황을 바라보는 고불의 머리는 또 다시 혼란스럽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자기들끼리 대련이라도..? 아니 어쩌면 한 쪽을 택해야 하나?
"고불! 뭘! 하는!지 몰라도 고불! 시련! 통과!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또 뭐다? 고불!"
#자 이번 시련은 무엇이냐..
*
- 아. 과연.
바위 위에 앉아있는 것이 웃는 것 같습니다.
- 세상에 독고 씨를 쓰는 자가 남아있느냐?
시련은 안주고 이상한 것만 묻네요?
*
음..그야 모르지.
"고불! 모른다! 나도 성!이 없는데 남들 성씨!에 관심!이 있겠다?"
별생각 없이 대꾸하다 문득 이것이 상대에게 패륜적인 발언이 될 수도 있나 생각이 든다.
"고불! 으음..나! 고불!이다! 원!하면 독!고불! 해준다 까짓거!"
그래 뭐 성이 대수인가 대충 스까서 쓰면 그게 그거지.
#유감이지만 상대가 무식 단점의 보유자였습니다.
*
- 허...
- 제법 재미있는 새X구나 너?
그러자 바로 입이 험해지는 묘한 목소리. 아니, 이게 원래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 내 성씨를 쓰겠다고 하는 놈은 처음 보는데...재밌어. 그래. 너, 내 후손이 될 셈이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네가?
*
아불싸! 독고불이 되면 후손이 된다는 뜻이 되는구나..!
고불은 솔직히 거기까지 생각은 안 해봤다.
"고불! 나! 피! 다른 형제! 넷!이나 있다! 어차피 고불! 평생! 흘릴 피! 다 흘린 몸!일텐데 무슨 상관이다 고불?"
피는 딱히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진짜 문제는
"고불! 근데! 내가 고를 수! 있는 거다 고불? 나! 후손인 적 없어서 잘! 모른다 고불!"
#경력직 아니고 신입 후손도 뽑으시나요?
*
- 그야 어렵지 않지. 신기한 방법이 있으니. 도술을 사용해서 너와 나의 핏줄을 이을 수가 있다. 정말로 내 혈육이 되는 것이지.
뭐! 그런게 있다고!
쾌락없는 책임이 가능하다뇨!
- 하겠느냐? 내 피가 흐르고 내 성을 쓰게된다면 제법 무림에서 고난을 받을지도 모른다.
- 대신 내 재능도 함께 받아갈 수 있겠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으음...
고불은 고민에 잠겼다.
혈연이라. 딱히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가족보다 끈끈한 형제들이 있으니 그걸로 족하다고 여겼다.
자신의 삶에 딱히 아빠나 엄마 같은 존재는 굳이 있지도 않았고 필요하지도 않았으리라.
자신은 본디 추하게 태어났다. 그리고 무식한 고불도 혈연과 어떤 사람의 외면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안다.
고불의 부나 모 역시 추하거나 고불만 유독 유별나 같은 피임을 받아들일 수 없었든 뭔가 있었을 것이다.
상대는 자기 피를 이으면 무림에서 고난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해준다.
상대는 눈이 없다. 분명 고불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터, 고불 역시 사실대로 경고해주는 것이 도리겠지.
"고불! 나도! 경고한다! 보이지! 않겠지만 고불! 난 지독!하게 추하다! 사람!보다 요괴! 취급받는 것!이 흔하다 고불!"
스스로 이리 말해본 것은 처음이나 스스로를 보지 못하는 자에게 자신을 보이는 대로 말하는 일이 처음이니 그럴 것이다.
"고불! 아마 피!를 준 자!들도 자신들의 피!임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고불! 그래서 버려!졌을 것이다 고불!"
아닐수도 있지만. 충분히 맞을수도 있는 이야기다.
"고불! 그런! 못!난이!에게 피!를 이어도 괜찮다 고불? 어디서 편!히 쉬시!는지야 모르겠지만! 쭉! 놀림!감이 될!지도 모른다 고불!"
으음..아무래도 그렇겠지. 더러운 피. 어쩌면 선대의 이미지 역시 자연스레 추하게 물들지 모른다. 고불의 자의식 과잉일지도 모르지만.
"고불! 감수!하겠다면 대신! 후손!에 대해서 배우고 고불! 후손!답게 굴어보겠다 고불! 참! 대!가 이어지긴 바라지마라! 고불!"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 추한 무림공적의 후예라. 그거 마음에 드는군. 기개가 좋다.
머리가 따끔합니다.
- 나는 독고진천. 이제부터 네 생물학적 애비가 될 사람이다.
으하핫! 하고 웃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흐릿하게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 아. 대는 무조건 이어라. 망할 후손 놈아. 못이으면 죽을 줄 알아! 어! 나도 못이었는데! 대 끊기기만 해봐! 가만 안둘......!! 아....! 어....! 죽.....! 새......!!!!!
고불은 그대로 정신을 잃습니다.
【 독고 씨의 혈통을 계승중... 】
*
#혈통을 계승하는 중입니다...
*
독고진천, 독고 씨의 혈통. 독고세가의 적자.
그 핏줄에 담긴 재능이 고불에게 이어집니다.
【 구검求劍, 구패求敗, 구원求援 】
한 시대를 풍미한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의 혈육.
본래라면 이어질 수 없을 혈통이나 세상이 이를 원해 현세에 새로운 독고 씨의 핏줄이 탄생했습니다.
오로지 홀로 고독을 씹으며 강함을 추구하고, 그 끝에 이르면 패배를 추구하고. 마침내 패배함으로써 마지막에 구원을 얻는다고 하는 이 괴상망측한 가훈이 다시금 등장합니다.
피를 이은 후손이 된 당신은 이 재능을 어떻게 사용하시렵니까?
- 아버지의 유산 : 독고구검의 오의와 비의를 다른 조건을 만족시키지 않고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본능적 이해 : 독고구검의 묘리를 다른 무기에 접목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부터 고불에게 새로운 "특성"이 부여됩니다.
- 그러면 이제. 그 능력을 시험해야할 차례겠지? 네가 내 핏줄이라면 이제 살아서 세상으로 돌아가라! 그 이후에 내 비급과 검이 네게 주어질테니.
재밌다는듯 큭큭 웃는 목소리를 뒤로하고 고불이 눈을 떴을 때.
신력패왕이란 글자를 새긴 옷을 입은 조각상이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색깔이 생기고 있습니다!
- 하북팽가 챕터
- ..끝났나? 고불에게 뭔가 확 체감되는 변화는 없었다.
혈통 좀 바뀐다고 뭔가 확 변하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하다. 그래봐야 같은 사람 아닌가?
그나저나..내 비급? 내 검..?
설마하니 진짜 독고 본인이었나..? 그래도 이걸로 당수에게 면목이 있다!
물론 무사히 살아서 나가는 것이 먼저겠지만.
"고불..!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고불! 넌! 누구다 고불?"
상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슬을 돌린다.
#그러고보니 다른 조각상들은 없는건가?
*
색깔이 돌아오기 시작한 조각상에 사슬을 던져보지만 그냥 팅! 하고 튕겨나갑니다.
그으으으으....
기이한 소리와 함께 조각상이 갑작스레 숨을 들이쉬더니.
내쉽니다!
- 후으으으으으으...
쿠웅.
어마어마한 거인! 마치 동굴 끝까지 머리가 닿을것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 키가 그만큼 크지는 않겠지만요!
- 넌 뭐냐? 음? 이건 독고 놈의 시체고. 앞에있는건...하오문주. 그 년의 조각상이로군. 제갈세가 놈들...악취미같으니.
*
거인과 소인.
썩 재밌는 조합이다.
"고불! 이제! 나도 독!고 놈!이다 고불! 넌 뭔 놈이다 고불?"
그나저나..시체라니, 단순 조각상이 아니었구나 벌써 불효 1스택 적립합니다. 아버지..
#질문을 던지며 사슬을 붕-붕-돌린다.
*
- 무슨 개소리를 하는게냐.
조각상이었던 남자는 고불을 보고 머리를 긁적거립니다.
- 나는 뭐, 별거 아닌 대단한 사람이다. 도왕 팽혁이지. 신력패왕이라고도 불린다. 이 몸에 대해서는 들어봤겠지 난쟁이!
뭐라는거야.
*
"고불! 모른다 고불! 대단!하게 크다 너! 그래도 너! 모른다 고불!"
고불 역시 머리를 긁적거리며 대답해준다.
"고불! 난 아직! 안! 대단!해도 별거다 고불! 그런데 너!가 독고! 죽인거다 고불?"
그러고보니 결국 마지막 일격을 누가 했는가. 이건 중요하다.
뭔가 공적을 따질 때도 마무리를 한 사람을 높게 쳐주는 법이니.
게다가 그럼 원수 비슷한 존재가 되는 셈이니 물론 상대도 그냥 조각상일 뿐이지만..
#독고 막타 너가 먹음?
*
- 그래. 내가 죽였지. 저 앞에 있는 하오문주도 이 도왕님의 일도에 양단되었다! 하하하!
그가 통쾌하다는듯 소리칩니다.
- 근데 그건 왜 묻지 난쟁이? 설마 진짜 나를 모르나?
무식 약점이 살짝 패시브에 가까운 하북팽가! 그와 맞서는 진짜 무식 약점을 단 고불!
자강두무(자존심 강한 두 무식자)의 싸움입니다!
*
그렇군. 자신에게 원수를 갚을 힘이 있는지야 모르겠지만.
독고, 아니 조상이자 아버지에게 응당 그에 맡는 후손이자 자식된 도리를 보여드리는 것이 맞겠지.
"고불! 진짜 모른다 고불! 하지만 이제는 너도 팽!가도 기억!을 해두겠다 고불!"
그러고보니 독고구검을 마무리한 것이 팽가의 도왕이라면 팽가도 꽤나 많은 대접을 받고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 묘에 남겨진 것을 전리품으로 본다면 팽가의 몫이 가장 많아야 할터. 으음..근데 왜 팽가는 존재감이 없지?
물론 고불은 오대세가의 존재는 알아도 팽가가 오대세가에 속한다는 사실까지는 모르니 실제 팽가의 존재감이 어떤지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
"고불! 너도 기억해라! 독고!의 원수!를 갚고자 새로운 독고!가 여기 있다 고불!"
말과 함께 빙빙 돌리던 사슬을 날려 도왕의 머리 위해서 아래로 수직으로 내리 긋는다. 통하진 않겠지만 개전을 알리는 노크 역할은 하겠지.
#추풍쇄 6성 폭쇄타 15/20. 그대로 사슬을 내려찍자!
*
콰아앙!
고불이 호기롭게 사슬을 내리찍어봤지만...덩치만 커다란 놈은 어렵지않게 도로 사슬을 막아냅니다.
- 뭐냐 갑자기? 하북팽가의 도왕인 이 몸을 모르는거냐?
아니 너 아까부터 왜 거기에 집착하는데.
*
그래..자신의 사연만으로 일방적으로 나서는 것도 문제가 있겠지.
서로의 사정을 확실히 알고 결판을 지어야 더욱 의미가 있을 터.
고불은 좀 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고불! 에잇 너 바보다 고불? 난 바보다 고불! 하북팽가도! 도왕도! 모른다 고불! 그래도 하북은 안다 고불! 윗쪽 동네 아니다 고불?"
#자강두무 모드 ON
*
- 난 바보가 아니다! 이 몸은 오대세가의 일좌! 하북팽가의 가주! 도왕이시다!
하북팽가는 몰라도 오대세가는 알 수 있습니다!
- 그래! 하북은 윗쪽 동네지! 무식한 줄만 알았더니 조금은 유식하군!
...얘네 뭐하니?
*
"고불! 나도 오대!세가! 안다 고불! 근데! 아직도 팽가!가 오대!세가! 맞다 고불?"
물론 맞는지 아닌지 고불은 모른다. 누가 그런 세세한 역사를 기억할까 아마 아무도 모를걸..아마?
"고불! 너! 옛날! 인간이다! 나 요즘! 인간이다 고불! 요즘 인간은 팽가도! 도왕!도 모른다 고불!"
자신의 유식함을 알아준 것은 고맙지만 무식한 저 녀석은 유식한 고불을 입으로 이기지 못할 터다!
"고불! 너 대단해도! 후손들! 별로인거 아니다 고불? 후대! 싸움은 독고!한테 너!가 졌다 고불!"
#받아라 역패드립!
*
- 뭔 개소리야?
도왕은 귀를 후비적거립니다.
- 우리 하북팽가는 그럴 일 없다! 후후후...
무슨 자신감이죠...?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 내가 낳은 애들만 몇 명인데!
.....아...
- 저 독고놈은 자식도 없이 죽었어! 그게 가능할리가 없잖느냐! 하하!
*
그렇구나.
고불은 깨달음을 얻었다. 유식한 사람은 무식한 사람을 상대로 말로 이길 수 없다.
말이 통하질 않으니 이길 도리가 없는 것이다.
별수 없지. 무식한 상대도 알아들을 수 있는 무식한 소리를 하기로 하자.
"고불! 애가 많은 도왕! 기억이 났다 고불!"
고불은 아하 소리를 내며 기억이 났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한다.
"고불! 네 말이 맞다 고불! 대단!하지만 별거! 없는 사람!이 딱 너!다 고불!"
고불은 마치 세상사람들이 떠드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이 그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한다.
"고불! 도왕!은 많은 자식!을 뒀으나! 도왕!을 닮을 자!는 없었으니 고불!"
"고불! 도왕!은 재능을 닮지! 못!하는 자식!이 아쉬!울 뿐이었다 고불!"
"고불! 도왕! 뒤에서 사람들 수근!수근!거리길 고불! 도왕의 도!는 대단하나!"
"고불! 도왕!의 도!는 그가! 본연!의 도!에 자신!이 없어 크고! 거대한! 도!를 단련!하는데 매진!했으니 고불!"
고불은 차분히 숨을 고르고 마무리한다.
"고불! 도왕!의 자식!들은 제각기 다른 도!를 타고날 뿐! 도왕!의 도!로 세상!에 나온!이는 없구나 고불!"
#눈높이 맞춘 역패드립을 받아라!
*
- 뭐라는거냐! 어려운 말 쓰지 마라!
도왕이 빼액 소리를 지릅니다.
어허. 고불.
무식한 자는 그렇게 유식한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이해할 수도 없죠!
어째 하북팽가가 멍청하다는 이미지이지만, 레스캐만 있었더라면 어흑...김캡은 오늘도 눈물을 흘립니다.
*
"고불! 무식!한 것과 멍청!한 것은 다르다 고불!"
배우면 아는데 못 배운 것과 배울 수 없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고불! 축하한다 도왕! 넌 최고!다 고불!"
그렇다. 이런 자는 처음 봤다. 앞으로도 볼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고불! 최고!인 너!를 위해 쉽게 알려!준다 고불!"
크흠크흠 목을 다듬고 직설적인 한 문장을 말해준다.
"고불! 도왕! 네 자식!들은 전부 딴!놈 자식!이다 팽!의 피!를 이어!가는 자는 있어도 고불! 도왕!의 피!를 이어!가는 자는 없다 고불!"
"고불! 이건! 쉽다 그렇지 않다 고불?"
#사슬에 기를 두른다. 대화는 이게 끝이다.
*
- 흥. 웃기는 소리!
그는 믿지 않습니다.
...정신력이 너무 대단한 것 같은데. 이게 말이 되나요?
고불은 사슬에 기를 두릅니다.
- 하하! 그래! 어디 한 번 해봐라! 이 어르신이 눈 하나 깜짝할 것 같으냐!
혼자서는, 그리고 지금 경지에서는 상대하기가 불가능하다는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방도가...?
*
말이 통하지 않는 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시간만 아까운 일이구나.
여러모로 많이 배운다.
그래 어차피 본인도 아닌 그저 흉내나 내는 조각상에 불과하다.
원수의 형상을 한 조각상을 아무리 부순다고 한들 그걸 원수를 갚았다고 치부하는 것은 그냥 스스로의 상상 속에서 원수를 갚는 것과 뭐가 다를까.
이건 더이상 원수 갚기가 아니다. 그러니 상대가 아무 의미도 모르는 바보여도 상관없다.
그저 깨어나기 직전 들었던 대로, 후손의 재롱을 보고싶은 선조의 바람을 들어주는 일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고불! 너!가 마무리!를 했다는 말!도 망상!인지 아닌지 믿을! 수 없다 고불! 그냥 네 역할!이나 해라! 허수아비 고불!"
#괜히 먼저 때리다 사슬 뺏길까봐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며 먼저 오길 기다립니다.
*
- 한 방이면 곤죽이 될 녀석이 말이 많군!
그리고 그대로 도가 움직입니다!
이대로라면 죽을겁니다!!
*
뭔가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니깐 그런 소리를 했겠지?
아예 승산이 전혀 없었으면 설마 피를 주자마자 이런 상황에 처하게 만들진 않겠지.
단지 그 승산을 찾아낼 시간이 필요하다. 일전의 대화로 상대가 심각한 바보임을 고불은 이미 파악한 바.
우선 거리를 벌려보자.
#추풍쇄 5성 어망투척. 13/20 사슬을 뒤쪽으로 날린 후 사슬을 당겨 빠르게 뒤로 몸을 뺀다.
*
휙!
몸을 뒤로 빼는 순간, 어마어마한 파공성이 들려오면서 고불이 있던 자리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저게 뭐야.
눈이 흔들립니다. 바보가 힘이 세다더니 진짜 딱 그런걸까요? 식은땀이 흐르는 와중에 고불은 숨어있는 야견과 눈이 마주칩니다!
*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수준이다.
아니 설마 대는 못 이을 것 같다고 자신이 말해서 바로 폐기처분이라도 할 생각인가?
저런 녀석을 상대로 어떻게 살아남...
..왜 거기서 나와?
고불은 야견과 눈이 마주치고 야견의 눈빛이 기회를 노리는 맹수의 그것임을 눈치챕니다.
그러고보니 그동안은 야견이 앞에서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 고불이 뒤에서 공격하기 일쑤였는데..
이제 뒤집힐 때도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구태여 대화를 나눌 필요는 없다. 야견이 저 곳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의미 전달은 충분히 받았다.
고불은 사슬을 들어 자신의 뜻 역시 전하기로 했다.
#추풍쇄 4성 광쇄타 8/20. 목적은 주의를 제대로 끌어주는 것! 안면부를 행해 사슬을 쉼 없이 휘두르고 또 휘두른다!
*
고불은 사슬을 들고 미친듯이 휘두릅니다.
추풍쇄 - 광쇄타
콰아아아앙! 쾅! 콰아앙! 쾅쾅!
그렇지만 저 괴물 놈은 그냥 얼굴에 쇠사슬을 그대로 맞으면서 앞으로 걸어옵니다.
이게...이게 뭐야...!
*
단순히 단단하다는 수준이 아니다.
그래도..그래도 해보는 수 밖에 없다!
고불은 파괴력에 있어서는 자신이 없다. 야견을 믿고 최대한 지원을 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고불은 자신이 균형을 뺏으면 야견이 뭔가 일격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야견이 시간을 끄는 사이 차분히 주변을 둘러보자.
*
주변을 둘러봅니다!
여자 조각상과 생물학적 아비의 시체는 미동도 없습니다.
...이걸 일류 둘이서 해결할 수 있는게 맞을까요? 무언가 방법이 있을텐데...
*
아까까지만 해도 저 조각상은 물론이고 시체조차 움직임이 있었다.
방법이야 잘 몰라도 다시 움직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전에 어찌저찌해서 여승에게 공급되는 동력을 끊는 모습을 고불은 봤다.
대충 그걸 반대로 하면 다시 공급이 시작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야견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미동이 없는 조각상을 찬찬히 살펴보자
*
조각상을 찬찬히 살펴봅니다.
굉장한 미인입니다.
오똑한 콧날, 조각상임에도 티가 날 정도로 반들반들한 피부. 살아있는 것 같이 생동감 넘치는 눈동자.
긴 속눈썹과 짙은 눈썹. 날카롭다는 인상이 드는 눈매와 날렵한 턱.
위로 틀어올리고 용 조각이 있는 비녀를 꽂은 머리. 화려한 꽃과 나비와 벌이 있는 옷. 손에 들고있는 암기들.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 이 조각상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흐음...
그러고보니 저 팽혁인지 팽이인지 하는 놈은 어떻게 움직인거죠?
*
으음..이거 가져다가 추귀형님한테 선물로 주면 좋아할 것 같다.
가져갈 수 있으..아니 아니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분명 색이 돌아오면서 저 덩치가 움직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럼 색칠을 하면...?
#고불은 움직이지 않는 조각상 앞에 쪼그려 앉아 손을 올리고 내공을 불어넣어 봅니다.
*
내공을 얼마나 불어넣으시겠습니까?
*
#조각상에 남은 내공 전부, 8년치를 불어넣자 0/20.
*
모든 내공을 불어넣습니다...
색깔이 거의 다 돌아옵니다.
내공이 살짝 부족합니다!!!
꿈틀.
끼기기기기긱....
무언가 기계장치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심장이 거세게 뜁니다.
아니. 이건 고불의 심장 소리가 아닙니다. 이건...
번쩍.
조각상이 눈을 뜹니다.
- 아?
*
역시 단위는 5나 10이어야 하는데 애매하게 8이라 2 정도 부족한 느낌인가!
고불은 안타까움에 혀를 차나, 가진 바 전부를 쏟은 바 달리 어찌할 도리는 없다.
"고불! 도와라 고불! 팽! 녀석 날뛴다!"
그렇기에 급격히 내공이 소모된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눈을 뜬 조각상에게 말을 건넬 뿐이다.
길게 설명할 기력도 여유도 말재간도 없다.
그저 소리치며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야견과 대치 중인 놈을 가리킬 뿐이다.
#작고 소중한 일류 무인 야견과 고불을 도와주세요..
*
관절에서 끼릭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미녀 조각상이 입을 엽니다.
- ...아?
조각상에 색이 돌아오고 보니 눈에 색깔이 있는데...그것이 좀 기괴합니다. 눈에 흰자가 없고 검은색만 가득하네요.
- 팽...혁....? 독고가가는...?
아니 가서 싸우라고!!!!!!
*
으음 보아하니 눈도 좀 이상하고 그런 것이 아직 눈에 뵈는 것이 없어보인다.
마침 뒤에서 삼초를 양보하니 마니..게다가 누가 또 들어온다. 누가 들어오는지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야견과 같이 있었을 그 흑천성 친구일거라 멋대로 결론을 내린 고불은 그 쪽은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정신을 가다듬는다.
"고불! 아직이다! 완전히 깨어나면 다! 알 수! 있다 고불! 잠시만 있어봐라 고불!"
그래도 나름 고수였던 몸일테니 자기 몸 상태 정도는 잘 알고 있으리라 믿고 고불은 내공을 회복하며 그대로 조각상에 불어넣는다.
#2년치 마저 채워보자!
*
내공을 우선 회복합니다!
*
고불은 내공을 이렇게 많이 써본 적도 이토록 급하게 회복하고 다시 탕진하기 급급한 것도 처음이다.
특별히 부족하다 느낀 적이 없었는데 산채를 벗어나 돌아다니니 20년 정도로는 너무 적다.
#회복된 내공을 모조리 불어넣는다.
*
그제서야 관절의 삐걱임이 사라집니다. 눈동자가 검은색 일색인건 변하지 않는걸 보아하니 원래 이 상태로 되살아나는건가 싶습니다.
*
으 어지럽다. 아무래도 심하게 무리하고 있는 모양..
흑천성 놈은 구경만 하고 있나 또 하여간 도움이 안..
속으로 투덜거리던 고불은 조각상이 드디어 멀쩡하게 움직임을 보고 입을 연다.
"고불! 이제 좀 멀쩡!하다 고불? 독고! 이미 죽었다 고불! 너!도 죽었다 고불! 팽!도 죽었다 고불!"
말하고 보니 아군의 사기진작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소리를 한 느낌도 들지만 이미 말했으니..
"고불! 그래도! 너! 지금 싸울 수 있다 고불! 싸울 팽!도 있다 고불! 복수든! 뭐든! 일단은 싸워달라 고불!"
#이미 죽긴 했는데 그래서 리벤지 매치 안 할거?
*
- 으...그게 무슨...
미녀는 눈을 찡그리며 고불을 쳐다봅니다.
- 아...?
그러더니 멈칫합니다.
- 잠깐, 아.
그리고는 곧바로 암기를 꺼내듭니다.
- 나, 내가 아니구나...
그리 말하며 웃는데 그 모습이 심히 심장에 해롭습니다. 그녀가 앞으로 걸어갈 때와 표정은 상반됩니다. 마치 지금 이 상황을 전혀 이해 못하겠다는 얼굴. 그러나 발걸음은 당당하고 확신에 가득차 있습니다.
- 아.....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주륵 흘러내립니다.
- 머릿속에서 뭐가 자꾸 말해...침입자를 없애라고...
그러며 다가가는 곳은...팽혁이 아니라 하란입니다!
이런 미친!
*
해냈다!
고불은 성취감과 급격한 내공 소모로 인한 소모감을 동시에 느끼며 그대로 풀썩 주저앉았다. 이걸로 한시름 돌렸..응?
으응...? 으으으으응...?
아불싸..지금까지 자신들을 막아선 자들이 죄다 독고와 맞선 정파 것들이라 자연스레 같은 사파는 자신들의 편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틀린 생각이었나..? 아니 그렇다면 왜 가까운 나를 두고 저쪽으로..? 위협이 되지 않아서?
몽롱한 정신을 강제로 집중하여 보니 저 방향은 야견과 팽이 있는 방향도 아니다. 그럼 그 흑천성 뭐시기...가 아니네? 뭐야 누구야 또?
그제야 뒤늦게 들어온 손님이 자신의 예상과 달리 누군지 모를 초면의 여인임을 고불은 알아챘다.
으음..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아닌 셈인가. 하지만 이러면 야견은 오래 버티지 못할 텐데..아무리 그래도 이런 상태로는 제대로 된 판단도 나설 여력도 없다. 잠깐의 유예를 놓치지 말자.
#조금이라도 회복에 임하자. 소주천.
*
고불이 막 회복을 하려던 때에 거대한 공력이 서린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고불은 귀에 충격을 받습니다!
현재 고불은 1단계 부상을 입은 상태입니다!
귀에서 약간의 피가 흐르고 이를 악문채로 고불은 소주천을 시작합니다.
2번 남았습니다.
*
추귀 형님의 술주정을 듣다가 귀에서 피가 나는 것은 아닐지 의심을 한 적이 있으나, 그런 수준으로는 피가 나지 않는게 맞구나.
고불은 이제 귀에서 충격으로 피가 흐르려면 이정도는 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르침의 대가가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이걸로 다들 자신은 안중에도 없음이 분명하게 드러난 셈이리라.
감사한 무관심, 놓칠 수 없다.
#소주천 유지
*
한 번 남았습니다!
*
#주변 상황이 개판이지만 어찌저찌 집중을 유지해서 소주천
*
완료!
모든 내공이 회복되었습니다 선생님!
*
으..회복을 하고 보자니 완전 개판이다.
섣불리 끼어들면 힘도 못 쓰고 끝장날 판이고 야견이 존재를 모르는 것도 아님에도 경계를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저 초면인 자도 당장 적대할 인물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진 못 하더라도 저 싸움에 여파에 휘말리게 둘 순 없다.
고불은 잘은 몰라도 그게 자식된 도리라고 하는 것이지 않을까 짐작했다.
#독고의 유해를 수습하러 가자!
*
고불은 서둘러 독고진천의 유해로 다가가 손을 뻗습니다.
휘이이이이...
그러자 그의 시체가 먼지가 되더니 곧 낡은 검 한 자루와 거적떼기에 스며들어갑니다.
이게 진짜 무슨 조화란 말입니까...
*
어음..오래되긴 오래되었지.
그치 충분히 그럴 수 있..아니 그럼 매장하고 싶어도 묻을게 없네..?
잠시 긁적긁적한 고불은 낡은 검과 거적떼기라고 챙긴다.
스며들었으니 이걸 매장하면 대충 비슷한 것 아닐까 싶다.
#유품?을 수습하자
*
유품을 수습합니다.
거적떼기와 검을 챙겼습니다.
*
후후 효도를 하니 뭔가 뿌듯하다.
아직 유품 루팅만 했을 뿐이지만 고불은 뭔가 충만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나저나 상황이 뭔가 급박..
달려들어가는 야견, 손잡이를 잡곤 선 여인, 승패가 거의 갈린 것으로 보이는 상황.
고불은 잠시 저 조각상을 저대로 두어도 되는가 함께 힘을 합쳐서 맞서야 하는거 아닐까 고민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조력 정도로 이끌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으음..
#일단 하란이가 열어둔 문으로 달려보자..!
*
고불은 계단으로 내려가는데 성공합니다!
- 목상어 챕터
- 밑으로 내려오자 긴장이 풀려 잠시 정신줄 놓고 쉬던 고불은 뒤에 상어를 달고 달려오는 야견과 새롭게 내려온 두 사람의 등장에 정신을 차렸다
"고불..! 뭐다! 고불..?"
어리둥절...하지만 일단 야견부터 구하고 봐야겠다.
#추풍쇄 5성 어망 투척 (28/30) 달려오는 야견을 잡아끌어 구해보자!
*
고불! 등장한다 고불!
촤르르르르륵!
쇠사슬이 날아가고 간신히 야견의 옷자락에 걸립니다. 그대로 휙 당기자 야견이 이 쪽으로 땅겨옵니다.
꽈아아아앙!
그리고 야견이 있던 자리가 목상어에 의해 박살이 납니다.
문제는, 야견을 빼내면서 찢어졌다는거죠!
*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그래도 저것 역시 나무 인형이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처럼 어딘가에서 힘을 공급 받고 있을 것이고 그게 끊어지면 멈추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 고불은 안면이 있는 희중에게 달려갔다.
"고불! 너! 전에 한거 또! 할 수! 있다 고불? 인형! 멈춘다! 힘! 끊으면! 맞다 고불?"
#일해라 전문가!
*
"이, 이건 나도 어떻게 못해!"
희중이 고개를 젓습니다.
오로지 맞서싸워야 한단 말입니까?
*
"고불! 그럼 놀지말고! 뭐!라도 찾아봐라 고불! 어차피! 구슬 없으면 안! 노린!다고 너!가 그랬다 고불!"
고불은 희중에게 뭐라 뭐라 소리를 치고 뒤를 돌아본다.
하다 하다 물고기 인형까지 만들다니 제갈 놈은 무슨 생각이지 대체? 아니 애초에 이곳은 왜 있는 거지. 독고는 이미 위에서 끝을 본 셈이 아닌가?
어차피 당장 가세해도 뭘 할 수 있을거 같지 않다. 생긴 여유를 최대한 활용하자.
#의문을 가득 담아 도저히 정체를 모르겠는 이곳을 살펴보자
*
"여긴 나도 뭐 할 수가 없다고!"
쓸모없는 놈!
이 곳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
무식한 고불의 눈에는 그냥 쓰레기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음..그렇군! 완전히 이해했다! 이곳은 제갈 녀석이 독고의 묘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모아둔 매립지다!
분명 저 물고기도 시험 삼아 만들거나 장난삼아 만들고 버린 초기작 일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여기 폐기한 것일지도 모르지!
고불은 스스로가 내린 결론에 완전히 납득하고 말았다. 이 결론에 따르면 이곳은 올 이유도 없는 장소다. 빨리 나갈 길이나 찾으면 그만!
...근데 여기가 쓰레기 매립지면 호수 오염 방지를 위해서라도 나갈 길은 없을 터 위로 올라가 팽가놈을 다시 물리쳐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홀로 팽가를 이길 자신은 없다. 다른 이들의 조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두가 힘을 합쳐 물고기 조차 못 잡는다면 팽가도 놈 잡을 것이 뻔하다.
그래! 이건 오히려 팽가를 잡기 전, 모두가 합을 맞춰볼 귀한 기회구나!
제갈 선생의 큰그림을 이해한 고불은 마음 속 깊이 감격하며 사슬을 거대한 물고기에게 날렸다. 잠시라도 묶어둘 속셈이다.
# 추풍쇄5성 어망투척 28/30. 몸통을 사슬로 묶어 움직임을 제약하자!
*
쇠사슬을 목상어에게 던집니다! 지느러미 하나를 묶는데에 성공하지만, 저걸 언제까지 붙들고 있을지지는 모릅니다..
*
"개진! 개진한다!!"
하여 크게 외쳤다. 허공에 불씨가 팍 하고 피어올랐다.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인원들을 바른 자리에 두기 위한 안내표지이다.
"불꽃이 있는 자리에 서라! 어서!"
함께 있던 붉은 머리의 여자가 진법을 펼칩니다!
*
#지휘에 응한다
*
지금부터 캐릭터 : 고불의 조종권이 미사하란주에게 이양됩니다!
*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는 도통 모르겠다만 아까 그 팽가놈과 비교하자면 저 물고기는 귀여운 수준이다.
고로 모두가 합을 맞춰 싸우는 것을 연습할 만한 만만한 상대라고 고불은 여겼다.
지휘를 따르며 최대한 물고기의 균형을 흔드는 방향으로..
고불은 사슬을 돌리다 놈의 꼬리를 향해 날렸다. 움직임에 중요한 요소일 꼬리를 일단 괴롭힌다!
추풍쇄 5성 어망투척 26/30
#고불은 하란이 포착한 약점에 추풍쇄 어망투척을 사용하여 균형을 흔들려 시도합니다. 26/30
*
콰드드드드득!
빙벽이 올라오고 붉은 선이 몇 개 사라집니다! 푸른선의 갯수 또한 같이 줄어들지만 붉은 선보다는 적습니다. 약점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란 '혼자서'는 만들 수 없을 것 같군요!
후우우우...
바람이 불며 지휘의 깃발이 휘날리기 시작하고 가장 먼저 야견이 앞으로 돌진합니다!
지진격
꽈아아아아앙!
정확히 푸른선과 붉은선이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하란의 눈에는 교차지점이 크게 흔들리는 것이 보입니다. 야견의 입장에서는 그냥 목상어도 멀리있고 전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보이지만요!
교차지점이 흔들리자 목상어가 몸을 크게 오른쪽으로 틀면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붉은선과 푸른선이 새롭게 그어집니다! 기존에 파악했던 교차지점들은 사라집니다. 여기서 하란의 천재적인 두뇌가 힘을 발휘합니다.
아까 야견이 만들어냈던 지진격을 이용한 구덩이. 그 옆으로 붉은선은 비틀리고 푸른선이 곧게 뻗어있는 곳이 있습니다.
펄럭 - !
보이지 않는 지휘의 깃발이 휘날리며 미호가 허리를 앞으로 숙인 채 빠르게 뛰쳐나갑니다.
흑호난지평정
꽈아아아아아앙!!!!!!
이 쪽으로 몸을 날려오던 미호와 목상어가 부딫히면서 목상어의 한 쪽 지느러미가 박살이 납니다! 하지만 상대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 목상어! 잠깐 뒤로 주춤합니다. 미호는 옆으로 재주를 돌며 착지한 뒤 숨을 크게 몰아쉽니다!
목상어가 주춤하고 있을 때, 고불이 쇠사슬을 앞으로 던집니다!
추풍쇄 - 어망투척
콰득!
쇠사슬이 부러진 지느러미의 잔해 쪽을 붙잡습니다!
- !!!!!!!!
목상어가 몸에 힘을 크게 주고 흔들기 시작하니 푸른선과 붉은선이 미친듯이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
고불 - 추풍쇄 폭쇄타로 목상어를 구덩이로 내리꽂기 21/30
*
붉은선과 푸른선이 다시금 새롭게 그어집니다.
제일 먼저 야견이 달려나갑니다!
추혼법권 - 몌타
우득...!
목상어를 잡아서 칠 수는 없으니 간신히 옆으로 미는 것 정도가 한계입니다! 붉은선과 푸른선은 끊임없이 교차하고 있고 여전히 변화가 없습니다.
이어지는 폭쇄타, 압도적인 질량의 차이 때문에 본래라면 아무 변화도 없을 것이 자명하지만 야견과 함께 움직이지 정말 미세하게 목상어를 옆으로 옮기는데 성공했습니다!
그와 함께 불어닥치는 바람은 미는 힘에 탄력을 더합니다!
붉은선이 왼쪽으로 조금 이동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푸른선과 전부 교차하고 있습니다.
푸른선을 늘리거나 경로를 수정하고 붉은선을 줄이거나 분쇄하십시오!
*
#하란이가 구슬을 들고 구덩이로 이동
*
하란이 구덩이 쪽으로 움직입니다.
그러자 붉은선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아니 이건 더 이상 '선'이라고 부를 수가 없습니다.
하나의 면입니다.
모든 푸른색 선을 뒤덮는 거대한 붉은색 면이 주변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 고오오오오오오!
목상어가 몸을 한 번 더 비틉니다!
공격에 대비하십시오!
*
#고불 푸른 선을 따라 목상어의 왼쪽에 파쇄타 19/30
*
하란은 여전히 검막으로 목상어를 방어합니다!
허나 문제가 있습니다. 점점 목상어의 힘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하란의 눈에는 다시금 거대한 붉은 '면'이 주변을 온통 뒤덮는 것이 보입니다.
어떻게든 빨리 해결해야만 합니다!
파아앙!
세 명의 무인이 세 갈래로 나뉘어 달려나갑니다.
야견은 앞으로 달려나가다 허리를 뒤로 확 젖히더니 그대로 아래로 누워 목상어의 배 아래로 들어갑니다.
목상어가 그것을 눈치채고 방어하려 할 때 고불과 미호가 양쪽으로 달려나가며 팔을 휘두릅니다.
휙휙휙 - !
먼저 미호의 팔이 움직입니다.
살천회류 - 화우
파파파팍!
목상어는 지느러미를 한 번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미호의 공격은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습니다만, 간발의 차로 늦게 날아온 고불의 공격에는 지느러미를 한 번 움직입니다.
추풍쇄 - 파쇄타
터엉 - !
방패에 막혀 떨어져나가듯 쇠사슬이 힘없이 허공을 향해 납니다. 그 때 야견은 이를 악물고서 목상어의 배 아래에 도착해 자세를 잡고 위를 향해 뛰어오릅니다!
추혼법권 - 지진격
꾸웅 - !
웅웅웅웅....!
주변을 뒤덮은 '붉은 면'이 조금 희미해집니다! 이 정도라면 하란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
#미사하란 목상어의 붉은 면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용선술 구염진이 효과가 있을지 시뮬레이션
*
용선술 구염진은 훌륭한 대처 수단입니다. 가능합니다!
*
면이 희미해졌지만, 만족하지 못한다. 면을 부수고야 말 것이다. 익혀만 놓고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초식을 꺼낼 차례!
#미사하란 검막에 막힌 목상어에게 구염진 공격 후 선을 관찰해용 77/125
#야견미호고불 잠시 대기!
*
구염진을 쓰기 위해선 아군을 대피시키셔야 합니다!
*
#미사하란 검막에 막힌 목상어에게 구염진 공격 후 선을 관찰해용 77/125
#야견미호고불 피해욧!!! 구석으로!!!! 공격에 휘말리지 않게!!!!
*
셋은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체력이 빠르게 소모됩니다!
그와 동시에 하란이 검을 뺍니다.
붉은 면이 자주색이 될 정도로 짙어졌을 때.
진룡검법 - 기수식
후우....
하란이 숨을 내쉽니다.
빼꼼.
그러자 아주 작은 불씨 하나가 입에서 튀어나옵니다. 하란은 그 불씨를 위로 날려보냅니다.
살랑살랑 올라가던 불씨와 검막을 마침내 부수고 내려오는 목상어가 곧 부딫히고.
온 세상이 하얗게 빛납니다.
*
#미사하란 만일을 대비하여 자신 앞에 검막을 깔고 대기 73/125
야견 고불 미호 태세를 갖추면서 대기!
*
눈을 뜨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쿨럭!
무리한 힘의 사용으로 인해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미사하란, 강미호, 야견, 고불.
네 사람은 모두 부상 4단계입니다.
목상어는 불타서 잿더미가 되어버렸습니다.
어지러움과 고통 속에 보이는 것은...자그마한 목재 장난감.
상어 모양을 한 장난감 인형입니다.
바들바들.
그런데 저거, 움직이네요?
쿠구구구구구구....
다들 신음을 내뱉으며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을 때 쯤 똑같이 부상을 당해서 골골거리고 있는 웬 인간 하나가 소리칩니다.
"무, 무너질 위기다! 얼른 나가야해!"
*
야견은 부상을 당해 골골거리고 있는 흑천성 인간을 들고, 재빨리 달려 도망갑니다.
#런어웨이
*
역시 야견!
고불과 이제 이름도 기억안나는 흑천성의 기술자....를 들쳐메고 제일 먼저 도망칩니다!
*
"미안해요 주선생! 광인 나리! 그치만 절정들은 어떻게서도 살아남지만! 우린 일류라고오오!"
#최대한 빨리 위로 올라가고, 올라갑니다.
*
미친듯이 올라갑니다!
올라가자...
인형들은 전부 부숴져 있습니다.
아니 이게 뭐람?
*
"..................."
가능성은 둘이다. 기관이 파괴됨으로 인해 인형들도 기능을 다했거나, 혹은 이걸 부수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거나.
어느 쪽이건 지금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다. 야견은 최대한 빨리 그저 올라가고, 도망칩니다.
#런어웨에에에이
*
도망칩니다!
열심히 밖으로 나와 메말라버린 동정호로 나오자...
쿠구구구구...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와 잠깐만 설마 이거.
다시 물 차오르는 소리는 아니죠?
*
".........맞다!!!"
절정과 초절정이라면 모를까, 일류에 불과한 사파 잡놈 셋이 바다에 필적하는 동정호의 수류에 버틸 수 있을리가.
야견은 남은 내공 모두를 써서 급박하게 안전권으로 이동합니다! 대체 내공의 바닥을 몇번이나 보는건지!
#이동 (내공 8->0)
*
육지에 도착합니다.
이제 조금...쉽시다.
이 길었던 싸움이 끝났다는게 현실로 다가옵니다.
다섯 번째 대사건, 독고구검이 마무리됩니다!
야견, 고불의 내공이 10년 증가합니다. 현재 둘의 최대 내공은 40년입니다.
야견, 고불의 정신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현재 정신은 3단계입니다.
야견은 고통스러운 동시에 '초절정 고수'와 함께 싸우며 작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정신이 한 단계 더 추가로 상승합니다. 현재 정신은 4단계입니다.
고불은 독고구검의 피를 이었습니다. 생물학적 아버지의 도움으로 작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정신이 한 단계 더 추가로 상승합니다. 현재 정신은 4단계입니다.
포옹!
세 송이의 연꽃 중 한 송이가 피어납니다.
야견과 고불은 절정의 경지에 도달합니다!
상태창이 갱신됩니다.
【 고불 】
경지 - 절정
간극 - 초입
내공 - 40년/40년
세력 - 사파(녹림 -3)
정신 - 4단계
명성 - 2단계
재산 - 금화 5 은화 0
인물 호감도 - 3
정신타격&부상 - 4
도화전 - 0
강점 - 의형제(-6)
약점 - 무식(+2),거지(-1),못난이(-1)
무릉도원 물품 - x
- 독고구검 습득 챕터
- 정확히 무엇을 얻은 것인지는 아직 모르나 생명의 위협을 여러 번 넘겼다. 위기가 있었던 만큼 성장의 기회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그리 고생을 했으니 조금 놀며 쉬어도 좋을 터, 고불은 야견의 인도를 받아 파계회에서 편히 놀았다.
그리고 이제 술자리가 파해지고 홀로 방으로 들어왔으니..
"고불! 알딸!딸! 채주! 공부! 취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고불은 채주가 취한 모습은 많이 봤지만 공부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고불! 알!딸딸! 취했다! 공부! 자세 완료! 생각하자 고불!"
취기를 몰아내기 위해 내공을 일으키는 일은 하지 않는다. 왜냐 이 취함이 필요하니깐!
#취기에 몸을 맡기고 생물학적 아버지 독고가 남긴 바를 떠올려보자
*
생물학적 아버지가 남긴 것을 떠올려봅니다...
에 우선...
책이 있던것 같은데요?
*
역시 취기가 최고의 스승이다..!
고불은 자신이 챙겨온 것들이 생각나 독고의 검과 책을 꺼냈다.
"고불! 음! 절반! 정도는 해결!했다 고불!"
다만, 남은 절반의 진도를 나가는 것은 취기가 있어도 어려웠다.
"..."
고불은 책을 펼쳐서 일단 읽어보려고 했으나 이미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그야 고불은 글을 못 읽으니깐.
#까막눈이지만 남겨주신 분의 성의를 봐서 시도라도 해보자
*
책은 그림으로 되어있습니다!
만세!
고불은 천천히 책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모두 이해한다면 독고구검과 독고구검결을 익히실 수 있습니다!
고불은 '무식' 약점이 있기 때문에 신공을 익히기 위해 앞으로 '10번'의 행동반복이 필요합니다...
*
독고버지...흑흑 어디까지 내다보신 겁니까!
고불은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제사상 반찬 +1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실제로 울면 책을 읽기에 방해되니 그럴 순 없다. 암암.
#1회독 실시!
*
9번 남으셨습니다 선생님!
*
음 직접 그리신 그림일까 역시 그림쟁이가 그린게 아니라 그런지 봐도 잘 모르겠는 부분이 있다. 별 도리가 없다. 다시 볼 뿐.
#2회독 실시!
*
으아..왜 그림만 보는게 이리도 어려운지..취기 선생 날 도와주시오!
#3회독 실시!
*
취기 때문에 점점 눈이 감기고 머리에 뭐가 안 남는 느낌이다 이대로 하는게 맞나..?
#4회독 실시!
*
으아! 근성이다! 취기 따위!
#5회독 실시!
*
생각해 보니 내공을 일으키면 취기를 날릴 수 있었다..? 내공으로 취기를 날리며 공부해 보자
#6회독 실시!
*
취기를 날리는 중...
#7회독 실시!
*
해냈다! 드디어 맨정신!
#8회독 실시!
*
이제야 술이 깨고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는 기분이다..그래 대충 이런 내용이었구나
#9회독 가즈아!
*
...유레카!
#10회독!
*
【 독고구검獨孤求劍 】
100년하고도 반세기 전, 시대를 풍미했던 사파의 영웅이자 무림공적인 위대한 검객의 비전이자 성명절기입니다.
무공 이름인 독고구검은 그대로 그의 별호가 되어 수년간 강호 전체를 진동시켰으며 뭇 사파의 영웅이자 정파의 공포로 군림하였습니다.
그가 쓰러뜨린 무수한 초절정과 화경의 고수들은 독고구검을 완성시키는데 큰 일조를 하였으며 그 덕에 독고구검은 세상에서 가장 완전에 가까운 검법 중 하나입니다.
서쪽의 천마검과도 자웅을 겨뤄볼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을 듣는 몇 안되는 검법으로 오로지 공격, 또 공격을 하는데 주안을 두고 있습니다.
극도로 위협적이고 공격지향적인 검술로 방어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십년간 오로지 패배를 갈구하며 검을 단련해온 위대한 무인의 발자취가 당신의 손에 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이 검으로 무엇을 하시렵니까?
무엇이든 하실 수 있을겁니다.
- 0성 천하제일준 : 천하제일이라고 하기에는 어렵지만 그에 준합니다. 천하제일준이 아닌 '모든 무공에 우위'를 가져갑니다.
- 12성 독고구검 오의, 천지붕괴 독존독립 : 검으로 하늘과 땅을 일시적으로 가릅니다. 시전자는 어떠한 피해도 받지 않습니다. 내공을 200 소모합니다.
- 13성 독고구검 비의, 구패분루 : 패배하고 싶어도 패배하지 못해 분한 울음을 터뜨리며 패배를 갈구합니다. 공간을 접어 공격합니다. 내공을 250 소모합니다. 시전자는 추가로 50 내공을 소모하고 접힌 공간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
가르침을 얻었다.
독고, 이제 스승이자 아버지라고 할 수 있겠다.
"고불! 으..어렵지만! 겨우 이해했다 고불!"
문제는 당수다. 나는 얻은 것이 있으나..애초에 당수의 청으로 온 것인데 당수에게 빈손으로 돌아가서는 면목이 없다.
"고불! 선물! 성과! 뭔가 필요하다 고불!"
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쉽사리 생각나는 바가 없어 고불은 일단 눈앞에 닥친 일부터 하나하나 풀어가기로 했다.
우선 산채로 돌아가자.
#특별히 붙잡는 사람이 없다면 산채로 복귀하자
- 복귀 챕터
- 파계회의 절에서 떠나 산채로 복귀합니다.
산채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채주가 고불을 반겨줍니다!
*
"고불! 채주! 고불! 왔다! 고불!"
당수에 대한 걱정은 걱정이고 간만에 보는 채주는 채주다.
고불은 채주를 보니 몹시 반가웠다. 아무래도 고생한 바가 있어서 더 그럴지도 모른다. 게다가 나름 성장을 이루기도 했고.
"고불! 채주! 고불! 뭐! 달라진! 것! 없다 고불?"
무려 생사결. 없었던 실전 경험을 채우고 돌아온 고불이었다. 채주라면 알아보시겠지.
"고불! 맞다! 그보다 막내! 막내는 무사히 돌아왔다 고불?"
동정호에 들어간 이후로 본 적이 없는 우리 막내..무사할까?
#글쟁이 막내야..살았니..죽었니..?
*
"막내? 막내는 너가 데리고 갔잖아."
채주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젓습니다. 술 마셨구나...부럽다...
"그런데에...흠..."
턱수염을 쓰다듬던 채주는 고불을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봅니다.
"너, 독립해도 되겠다?"
*
아이고..막내야..아이고..막내야..
"고불! 중간에! 갈라졌다 고불! 막내 없다 고불?"
쩝..다음에 기회가 되면 찾아야겠다.
"고불! 독립!..이다 고불? 고불! 아직 목화심공! 다음! 못! 배웠다 고불! 다 못! 배웠는데 독립! 어떻게 한다 고불?"
고불은 순수한 의문을 담아 채주에게 물었다. 아니 그..다 안 배웠는데 졸업이라니!
#아직 수강을 다 마치지 못했습니다 채주
*
불쌍한 막내...
"아니. 너 경지가..."
채주가 그리 말합니다.
확실히 채주가 되기 위해선 절정의 경지에 닿아야하지요.
"독립안하려고?"
오히려 놀란 눈치입니다.
그런데 고불.
혹시 독고구검의 무덤에서 챙겨온 책이 '한 권' 이었나요?
*
채주의 반응이 심상치 않자 고불은 그제야 독립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님을 알아챘다.
"고불! 독립! 그게..정확히 뭐다 고불?"
고불은 머리에 저장된 얼마 없는 지식을 뒤적거리다 한 가지 사실을 떠올렸다.
"고불! 녹림! 산채! 70!개 있다 맞다! 고불? 독립!하면 산채! 하나 늘어!서 7!1!개 된다 고불?"
그럼 독립하는 일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녹림이 커지는 셈이니 좋은건가..?
#고불은 채주에게 질문을 하고 고불주는 책을 몇 권 받았나 알아보러 갑니다.
*
"72개야! 너가 독립하면...73개가 되겠군!"
오. 녹림칠십이채에서 녹립칠십삼채...!
뭐가 더 간지나는지 알아봐야겠습니다.
*
"고불! 칠십삼채..! 뭔가 어정쩡하다 고불!"
수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고불이 느끼기에도 72는 뭔가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73은 의문이 든다.
"고불! 채주! 그럼 수림! 걔들은 몇!이다? 36 고불?"
분명 우리보다 수가 적긴 적을 텐데...
"고불! 근데! 칠십!삼!채! 세우려면 뭐!해야 한다 고불? 산!왕!한테 떡 돌리러 가면 된다 고불?"
아무리 고불이라도 자기네 대장이 누구인지야 알고 있다. 정확히는 호칭만 알고 있다.
#독립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
"수림? 그 잡것들이야 18채밖에 되지 않지!"
어감이 조금 그렇지만 현저히 적은 수입니다.
"산채를 세우려면...음. 그래 우선."
채주가 자세를 똑바로 하고서 탁자를 두들기며 말합니다.
"네 부하들이 필요하다. 하나의 산채를 세울 수 있는 수준의...대략 못해도 20명?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그리고 그 산의 도로를 정비할 수 있는 능력과 장비가 필요하다. 그게 되고서 이제 통행세를 받아낸다음 총채주에게 가서 '상납금'을 바치고 실력을 인정받으면 끝이야."
다른건 다 필요없고 결국에는 '상납금'이 제일 중요한 것 같은건 기분 탓일까요?
"물론...굳이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다른 산채를 자기가 접수하고 상납금을 바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잘 쓰이지는 않는다."
*
으음..생각보다 복잡하다.
고불이 생각하기엔 아무래도 당장은 영 무리다.
산을 좋아해 이 산, 저 산 많이도 돌아다니긴 했지만 좋은 터를 아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고불! 으!으! 복잡하다! 고불! 나중에! 나중!에나 생각! 해본다 고불!"
당장 급한 일은 아니니 일단 미뤄도 좋을 터, 당장은 지금 주어진 것만 소화하기에도 고불은 벅차다.
"고불! 채주! 나 고불! 왔다! 잔치상 없다! 고불? 재밌는! 얘기! 들려준다 고불!"
#술이나 마시고 고기나 뜯으며 썰이나 풉시다
*
"어...잔치상?"
채주가 볼을 긁적입니다.
"우리 지금 돈이 없다."
?? 산적이 돈이 없다니요!
"그러니까 오늘은!"
오늘은?
"마을로 내려간다!"
와!
어 잠깐만?
분명 돈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 설마..약탈을 하려는 것일까요!
*
오늘은 좀 마음 편하게 두 다리 뻗고 노나 싶었더니..아쉽다
하지만 그동안 산채 일에 소홀했던 것 또한 사실이니 간만에 일 좀 해보자!
"고불! 좋다 채주! 마을! 간만에 방문!이다! 고불!"
마을 사람들도 동정호 썰이 궁금하긴 하겠지
썰값으로 잔치 대접 받으면 오히려 이쪽이 손해인 장사라고 고불은 여겼다.
#고불 내려온다 고불이 내려온다
*
대왕 산채의 사람들이 경비를 제외한 모두가 이얏호 신난다! 외치며 마을로 향합니다.
대왕산 아래에서 가장 커다란 마을이 보이는데 이 곳 사람들은 대왕산채 사람들이 몰려오자 자경단들도 무기를 내려놓고 한숨을 내쉬며 산채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어. 나 대왕산 채주인데. 여기 먹을것하고 술 좀 기깔나게 차려봐라. 나 시원시원한거 알지?"
"아이고. 물론입죠 채주님. 예.예."
촌장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허리를 연신 굽신거리며 그리 대답합니다.
*
오호라.
"고불! 이왕! 차리는 거! 제사!상!도 하나! 차려봐라 고불!"
역시 효도는 남의 손으로 하는게 제일이지.
"고불! 니!들 제사!상! 아니!니깐 쫄!지말고 고불!"
#생물학적 아버지...제사상에 숟가락만 얹겠습니다.
*
제삿상도 차립니다...
향이 피어오르는 작은 사당을 뒤로 하고서 잔칫상이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집니다!
"으하하하! 먹고 마셔라!"
산적 하나가 신나서 그리 외치고 옆의 선배에게 꿀밤을 맞습니다.
"어디 채주님 말씀도 안하셨는데 건방지게! 처세 똑바로 안해?!"
앗...
채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잔을 듭니다.
"야야, 다들 잔 채워봐라. 응."
다들 잔을 채웁니다.
그러자 채주가 잔을 높이 들며 외칩니다.
"아가리 벌려!"
"목구녕 벌려!"
"식도타고 처 집어넣어!"
"방광 터질 때까지!"
모두 일제히 그 말 뒤에 한 마디를 내뱉습니다!
"짠!!!!!!!!!"
*
으음 제사상은 차려본 적이 없으나 저게 맞겠지 뭐..틀렸어도 별 수 없기도 하고
맛있게 드시라 젓가락 위에 올려드리고 고불도 급히 잔을 들었다.
"고불..짠!"
역시 이렇게 산채가 다 같이 모여 마시는 것은 또 오랜만이라 그런지 기분이 좋다.
경비를 서는 녀석들이 불쌍할 뿐.
"고불! 아주! 훌륭하다! 고불!"
#아 모르겠고 그냥 이 순간이나 즐기자
*
이 순간을 즐깁니다!
즐거운 하루입니다. 돈 한 푼 안내는 이 연회!
고불의 운이 다음 진행 동안 조금 좋아집니다.
이 효과는 다음 진행에 꼭 언급해주세요.
*
하하 즐겁다!
술을 마시다보니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독고구검결...! 저건 또 언제 다 익히지...
독고구검결을 떠올리니 연상되는 생각이 있다.
"고불! 채주! 채주! 고불! 자격! 있다!"
대뜸 채주에게 빼액 손을 들고 외친다
"고불! 목화!심공! 대성!하고 고불! 이제 경험! 있다! 고불!"
으음 실전 압축 경험을 아주 성대하게 치른 바 목화심공 덕도 분명 봤으나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고불! 진도! 진도! 나간다! 고불!"
#이것만 익히면 너도 녹림! 기초편은 끝났다 심화편 달라
*
"지금...?"
채주가 당황해서 묻습니다.
어...지금은 좀 그런 것 같네요.
*
*고불은 지난 제사 혹은 연회의 효과로 이번 진행 동안 운이 조금 좋아진다.
어..역시 지금은 좀 그렇지.
"고불! 그냥! 알아두라! 이거!다 고불! 지금! 그냥! 즐긴!다 고불!"
#에라 모르겠다 그냥 이 잔치나 즐기자
*
일단 즐깁니다!
마을 주민들의 얼굴이 거무죽죽하게 변해가는만큼 산적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돕니다.
"생기가...생기가 돌아온다아아앗!"
누군가 이상한 대사를 외치지만 가볍게 무시해줍시다.
"커흠...이만하면 충분히 즐겼겠다 나는 먼저 일어나마. 니들 알아서 즐기고 적당히 기어들어가서 자!"
라고 하며 채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촌장의 집으로 성큼성큼 들어갑니다.
아! 촌장 가족은 어떡하냐고요?
뭐 지들이 알아서 하겠죠.
*
"고불! 채!주! 잘! 들어가라! 고불!"
채주도 없겠다..쩝 슬슬 애들 놀게 들어갈까..
음 그러고보니 그동안 밖으로만 돌아서 산채 애들을 잘 모른다.
쟤들도 고불을 잘 모르지 않을까? 요새 신입도 또 들어온 것 같던데..
"고불! 잔! 채워!봐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자. 잘 지켜보면 싹수 있는 놈이 보일지 모르지
*
산에 호랑이가 없으면 누가 왕입니까?
여우지요!
하지만 고불은 여우가 아닙니다. 음, 또 다른 호랑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채주를 비롯한 부채주와 참모 등 최고위직들이 모두 자리를 뜬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 중 가장 으뜸은 고불입니다.
고불이 그리 말하자 다들 잔을 채우고 높이 듭니다.
*
어디 솜씨 구경이나 할까.
본래 딱히 고불은 사람 보는 안목에 자신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최근 실력도 늘었으니 뭔가 보는 눈도 늘었을지 모른다.
"고불! 흥! 나게! 재!주나! 부려!봐라! 고불! 실력! 보여라 고불!"
#운이 좋으면 쓸만한 원석을 발견할지도 모르는 일!
*
고불이 그렇게 크게 외치자 제법 선임티가 나는 고불의 직속 부하들 중 하나가 외칩니다.
"나다~싶으면 가자!"
그러자 막내들이 일어납니다.
그들은 무얼 해야할지 몰라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음, 장기자랑이라도 해야하는지 알고 주춤거리며 춤을 출 준비를 하는군요!
*
..음 그래! 운 좋게도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었군!
고불은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냥 이 자리를 즐기도록 합니다. 뭔 원석이야 원석은 무림고수 놀이는 그만하자.
어차피 광대패 출신인 고불을 감격시킬 장기자랑은 없을 터.
적당히 웃어주고 애들 놀라고 자리나 비킵시다.
할 일도 남았고..
#산채로 돌아가 독고구검결이나 읽자
- 독고구검결 습득 챕터
- 안으로 들어갑니다.
산채의 간부급인 고불에게는 독채가 주어졌습니다. 채주가 촌장집, 부채주가 깔끔하고 넓은 집, 참모가 적당한 집을 차지해 들어간 것 처럼 고불도 마음에 드는 집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수련을 하시겠습니까?
*
음 깔끔한게 책 읽기 딱이다!
#1회독 가즈아
*
#독고구검결 2회독 실시!
*
#3회독!
#4회독!
#5회독!
#6회독!
#7회독!
#8회독!
#9회독!
#10회독!
*
독고불은 김캡을 처치하고 독고구검결을 익히는데 성공합니다!
【 독고구검결 】
성취 : 0성
독고구검. 약 150년 전의 영웅입니다. 그가 말년에 완성한 독고구검결은 그의 성명절기이자 비전인 독고구검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홀로 수많은 적들을 대적해온 독고구검답게 이 심법은 홀로 다수를 상대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편입니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손무의 말을 그대로 실천한 독고구검결은 매우 공격적이고 빠른 호흡을 자랑합니다.
서쪽의 천마신공과도 자웅을 겨뤄볼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을 듣는 몇 안되는 심법으로 이 구결을 익힌 자는 날숨이 검풍이 되고 들숨이 적들의 내공을 빼앗아오는 기이한 공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내공을 그만큼 많이 쓴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오직 패배, 단 한 번의 패배를 겪기 위해 삶을 살아갔던 위대한 무인의 심득이 당신에게 이어졌습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어떤 것이든 그 선택이 곧 역사가 될겁니다.
- 0성 흡기공 : 단순히 숨을 쉬는 것만으로 주변의 내공의 흐름과 순환을 흐트러뜨립니다. 피아를 가리지 않습니다.
*
역시 제사상을 올린 이후라 그런지 습득도 원활하게 잘 된 기분이다!
이제 시간도 늦었고..이만 푹 쉬고 산채로 돌아가자
#산채복귀
- 습격 챕터
- 복귀합니다!
산채는 고요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처럼요.
*
이제 채주에게 새 무공을 배...
?
??
???
고불은 분위기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뭐지..상황을 살펴보자
*
산채를 지키고 있어야할 경비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놀자판을 벌인다 하더라도 이건...말이 안되는데요.
이상한 일입니다.
*
...?
고불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음..
"고불! 다! 알고 있다! 모!습! 보여라! 고불!"
고불은 크게 외치며 사슬을 휭휭 돌리기 시작한다.
# 잘은 모르겠지만 누가 진짜 있으면 나오겠지. 아님말고.
*
후웅 - ! 후웅 - !
거세게 쇠사슬을 휘두르는 고불이 그리 소리치자 과연 어둠 속에서 몇몇 인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직 살아남은 놈이 있었나?"
"그건 아니야."
"그렇다면?"
"목 위에 둔건 장식인가? 저 아래에서 새로 올라온 놈이겠지."
"절정경으로 보이는데..."
"마지막 남은 간부 아니겠는가?"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최소 다섯...그들 모두 그 경지는 절정 이상입니다!
"뭐, 별 수 있나? 죽이고 가면 되겠군."
그러며 한 명이 앞으로 나섭니다.
"쪽팔리게 당하지는 말게나."
"하하. 그렇다면 내 뒤를 부탁하지."
"퍽이나."
그들은 여유롭게 농담을 지껄이고 있었고 한 명이 고불에게 천천히 다가옵니다.
"느껴지는 기운은 평범한 무림인인데 생김새는 마치 영물같구나?"
그러더니 그가 검을 뽑아듭니다.
"어디, 실력을 좀 볼까?"
달려듭니다!
*
..진짜 나오다니!
게다가 수준이 절정 이상..?
고불은 당혹감을 느꼈으나 내색하지 않았다. 녀석들은 분명 방심을 하고 있다 수도 많고 실력에 자신도 있으니 당연한 것이겠지.
고불은 녀석들이 모를 비장의 수와 대왕산이라는 익숙한 싸움터의 이점이 있다.
최대로 활용을 하려면...시야를 가리고 숲에 몸을 숨기자!
#추풍쇄 3성 토벽 38/40. 사슬로 바닥을 긁어 시야를 가리고 숲으로 향한다!
*
"엇."
당혹스러운 음성을 뒤로 하고 고불은 곧바로 숲으로 달려나갑니다!
"저 놈 저거 도망치는데?"
"사냥할 시간이다."
그러자 뒤에 멀뚱히 서있던 나머지 넷이 곧바로 고불을 따라 추격을 시작합니다!
*
절정 이상을 상대로 해본 적은 없으니 통할지 모르겠으나 고불도 이제 절정인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없으면 상대를 1명에서 4명으로 늘린 악수였던 셈이고..
고불은 숲으로 뛰어들어 목화심공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그다지 정체성이 간한 편은 아니었으나 이럴 때만은 녹림. 저놈들이 농락한 대왕산채의 녹림으로서 상대를 해주리라.
# 목화심공 4성 목화, 5성 임중검 36/40. 몸을 숨기고 기회를 노린다.
*
스스스......
고불은 몸을 숨기고 적들의 동향을 살핍니다.
적들은 다섯이 되어 뭉쳐있습니다.
"씁...이러면 나가린데."
"뭐 어렵나?"
"숨어버린 짐승을 찾아내는건 어려운 일이라고!"
"그렇게 시끄럽게 떠드는 사이 벌써 도망칠 수도 있어."
"그렇다면 역시 찢어져서 살피는 것이 맞겠군."
"그리 하자고."
그들은 다섯으로 나뉘어 다시금 추격을 개시합니다.
후두둑.
한 명이 경공을 밟으며 고불이 숨은 나무 옆을 지나가면서 나뭇가지가 떨어져내립니다...
*
기회가 많지는 않을 터..내공이 여유롭지도 않다.
고불은 일격에 끝내리라 마음을 먹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해야 하는 일이니 해야지.
'고불! 독고!아비! 독고!자식!을 지켜봐라! 고불!'
처음으로 실전에서 써보는 독고구검.
#독고구검 2성 파죽지세 26/40. 지나간 녀석의 뒤통수를 노리며 사슬을 날린다!
*
독고구검 파죽지세
검으로 펼쳐지던 무공이 이제는 철쇄를 통해 펼쳐집니다.
쐐애애액!
"음?"
퍼억.
상대는 비명을 내지를 틈도 없이 절명했습니다.
느릿하게 주변에 혈향이 넘실넘실 퍼져나가기 시작하고 곧 적들이 이변을 눈치챌겁니다!
*
...독고! 최고!
곧 녀석들이 몰려들 텐데 그전에 하나라도 더 줄이려면.
고불은 먼저 녀석들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나무에서 나무로. 최대한 나무에 동화되어 이동한다.
# 사냥감 된 도리로 다음 사냥꾼을 물색한다.
*
고불이 나무 위에서 나무로 뛰어 이동하던 사이 혈향은 곧 퍼졌고 적들은 한 군데에 뭉칩니다.
"나무를 모조리 베어버리는 것은 어떤가?"
"아니지. 불태우자고."
...?
생각 이상으로 과격한 놈들입니다. 고불이 나무 위를 다시 하나 지나칠 때 쯤 반대쪽에 있는 나무가 무너지고 넷 사이에서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
대왕산에 불을 지르다니..
대왕산채를 공격해 산채 인원들을 죽이는 것은 괜찮지만 그건 용서하기 어렵다..
하지만 냉정해지자.
불로 인해 연기가 발생하고 타는 냄새가 모든 것을 덮으면 녀석들이 고불을 어찌 잡겠는가?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향하면 결국 불이 고불의 모든 흔적을 지워줄 테니.
아직 고불의 위치를 녀석들이 모르는 지금이 기회다.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탈출이다! 유사시 불을 견딜 수 있고 불이 번지는 속도보다 빠르게 이동이 가능한 무림인이 아니라면 시도하지 말 것.
*
맞바람을 맞으며 고불이 탈출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뒤에선 곧바로 또다시 추격이 이루어집니다! 아니 어떻게?
"하하!"
그들은 쾌활하게 웃으며 고불의 뒤를 바짝 따라붙기 시작합니다. 저들의 몸놀림은...고불이 보더라도 명문의 것입니다.
상대 또한 유사시 불을 견딜 수 있고 불이 번지는 속도보다 빠른 이동이 가능한 무림인들!
어둠속을 꿰뚫어보고 내기의 흐름과 순환을 읽을 수 있는 고수들은 고불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곧바로 눈치채기 마련입니다! 저들과의 충돌은 더이상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그래 역시 산림 파괴자 놈들을 그냥 두고 갈 순 없지!
놈들이 저렇게 모여서 덤벼들어오다니 고불은 참을 수 없었다.
고불은 멈춰 서서 충분히 다가온 녀석들을 향해 사슬을 크게 돌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서로의 방향은 뻔하다. 그러니 뒤집는 재미가 있을 터.
#추풍쇄 4성 광쇄타+독고구검 3성 성동격서 (3/40)
달려드는 녀석들을 향해 사슬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다 독고의 묘리를 담아 방향을 전환한다.
*
넷은 서로간의 거리를 살짝 벌리고 검을 꺼내들어 고불의 철쇄에 맞섭니다!
카가가가각! 하고 소리가 들려야했지만.
독고구검 성동격서
퍼어억!
"커흑?!"
"뭐야! 뭐냐고!"
한 명이 어깨에 쇠사슬을 맞고 나머지 셋은 놀라 고불을 바라봅니다.
분위기의 반전이 되려는 찰나, 한 명이 갑작스레 뛰쳐나와 고불에게 달려듭니다!
꺼내든 칼에서는 흉흉한 기운이 넘쳐납니다!
*
내공의 여력이 많지 않다!
하지만 티를 낼 순 없으니..
더이상 몸을 숨길 순 없으니 목화심공 대신 독고구검결을 운용한다.
상대는 다수, 고불은 홀로.
독고의 검은 원래 이런 불합리에서 빚어졌다.
상대의 검을 받아치며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고불! 정체! 뭐다! 네놈들 고불!"
#독고구검결을 운용하며 기를 입힌 사슬로 검을 받아친다!(1/40)
*
"...! 내공이 흐트러지고 있다. 사특한 술법이다!"
그런거 아니야.
카앙!
검과 사슬이 맞부딫힙니다.
"우리? 그걸 왜 알려줄거라 생각하는거냐."
키이이이이이잉....
상대가 들고있는 검에서 기이한 소리가 납니다.
"얌전히 죽으면 될 것을."
위험합니다!
*
어음..일단은 슬슬 이벤트로 얻은 공짜 기연을 쓸 타이밍인가...!
#다양한 형태로 변하는 에고웨폰 기연 사용 가능할까요?
*
지금이용?
*
네 즉발은 아니여도 생각난 김에 써두고 싶어서요!
#
*
페어리 친구와의 만남을 고대하며 기연을 사용합니다.
콰득!
그리고 고불의 옆구리에 칼이 들어옵니다.
커헉...
*
뭔지 모를 거대한 운명적 흐름을 직감한 고불은 그로 인해서 행동이 굳어버렸다.
이내 칼이 옆구리에 들어오자 상념에서 깨어난다.
뭐가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방금 이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할 강한 이유가 하나 추가된 듯 하다.
"고불! 목!..을 노렸!어야지 고불!"
고불은 짜리몽땅한 난쟁이다. 그런 고불의 옆구리의 칼이 들어왔다면 상당히 낮은 위치일 수 밖에 없다.
고불은 팔로 상대의 손을 잡아 칼이 더 들어오지 못하게 밀어내며 그대로 자리를 박차 뛰어오른다.
자연히 시선도 아래를 향하고 있을 상대의 얼굴을 향해 뛰어올라 그대로 들이박는다.
#박치기
*
콰앙!
고불의 머리가 상대 얼굴에 적중하고 상대의 힘이 빠졌을 때 고불은 뒤로 급하게 물러납니다.
상처가 심합니다...
"크흐..."
상대는 코피가 났는지 소매로 코 부근을 닦고 있습니다.
"사냥은 재미로 하는거잖나. 빨리 죽어버리면 재미가 없지..."
검이 빛납니다.
"안그래?"
*
사냥이라..고불은 절로 웃음이 났다.
요괴 취급이야 흔히 받아봤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무리 지어서 사냥하겠다고 덤벼든 적은 없었는데..
인간에게 사냥 당하는 요괴들이 이런 심정이었을까? 제대로 하나 하나 붙으면 지지 않을거 같은데..
"고불! 사냥! 취미 인정!한다 고불! 그럼 재미!를 위해 사냥!감 잠시 풀어!준다 고불?"
고불은 빛나는 검을 노려보며 아득바득 기를 쓰며 말한다. 이게 사냥이라면 사냥감의 기가 죽어 절망하는 순간이 끝이다. 사냥의 적당한 재미를 유지하기 위해선 사냥감의 기가 살아있어야 한다.
"고불! 절대! 실망!하지 않을 고불! 필사!적으로 저항!해주고! 살고자! 노력!해준다 고불! 흥! 깨지 않을!테니 잠시 숨통! 틔어주라 고불!"
여기서 잠깐 놔준다고 해봐야 부상이 있는 고불은 스스로를 숨길 수 없다. 언제 놈들이 덮칠지 모른 채 그저 살려고 달리거나 어설프게 숨는 게 전부다. 사실 전부는 아니다. 일단 여유가 생긴다면 말이지.
#아 살려주라고. 아 잠깐만 놔주라고. 잠깐이면 된다고.
*
"미안하지만 그건 안된다네."
흉흉한 빛과 함께 검이 뒤에서 쏜살같이 달려들어 고불의 종아리를 베어냅니다!
서걱 - !
크악! 하는 비명과 함께 고불은 제자리에 고꾸라집니다.
이, 이게 무슨...? 뒤에...적이...?
"시간이 다되었다. 살려두지 말라는 명령이 있었지. 우리도 뭐...재미는 있긴 했지만 말이야. 그렇다고 우리가 자발적으로 하는건 아니다. 일종의...경고지."
경고?
"유언은?"
양팔과 목이 제압당합니다...! 상대의 검이 달빛을 받아 번쩍이며 고불을 겨누고 있습니다.
*
고불은 지독한 무력감에 고개를 들지 못한 채로 내뱉을 뿐이었다.
"..고불! 재미! 있었다니 다행!이다 고불! 다음이 있다면! 그때도! 자발!적이지 못!할거다 고불! 그땐! 고불!이 재미! 볼 차례!다 고불!"
130년이 흘러서야 다시 이어진 것도 있는데 이게 끝이라 어찌 단언할까. 나중 일은 또 모르는 일이지. 그래도..분하다 정말. 세상이 고불을 가만히 두는 법이 없구나.
#혹시 선술 목의 두루마리 사용이 가능할까요?
*
구매 먼저 하셔야해용!
*
모르긴 몰라도 독고아비는 팔 하나 다리 하나를 잃을 때까지 사투를 벌이다가 양 눈도 잃은 채로 죽었다.
근데 이렇게 멀쩡한 꼴로 자신이 죽음을 맞이해도 될까?
이대로는 독고아비를 보기 부끄럽다.
마지막까지 최후의 최후까지 잃어가며 발악을 하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죽을 때 죽더라도 독고구검으로 죽음이 옳다.
본능적 이해 > 씹을 수 있는 이빨, 박을 수 있는 머리, 일어설 수 없을지 언정 휘두를 수 있는 다리. 고불의 전부를 독고구검의 묘리를 담은 무기로 취급한다.
독고구검 1성 공세를 담은 몸부림.
독고구검결 4성. 남은 1의 내공을 안개화, 적을 향해 고불의 몸을 민다.
# 고불, 독고구검으로 죽는다.
*
"그렇군."
고불의 모든 진심전력이 상대에게 전해집니다.
"잘 들었다."
푸욱...!
고불의 공격이 통했는지, 고불은 알 수가 없습니다. 시야가 껌껌해졌으니 말입니다...
.
..
...
....
.....
......
고불은 눈을 뜹니다.
...?
죽은게, 아니야?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었는지 빛을 마주하는 것이 꽤 괴롭습니다. 강렬한 햇살에 고불은 눈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킵..아악!
가슴 쪽에 통증이 큽니다.
심장을 빗겨맞은 것 같습니다. 옆에는 정체모를 살점 덩어리가 떨어져있습니다. 고불의 특징적인 피부색을 띠지 않는 것을 보니...상대의 살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고불의 부상은 5단계입니다.
조속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
...?
독고아비가 갈!이라고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고통이 너무 크다.
서둘러야 하는데..남아 있을까?
꼼지락꼼지락. 고불은 수중을 뒤져본다.
#대금창약 2개 구매 276 > 260
*
구매합니다!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118
남궁 지원 37
강미호 71
모용중원 126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257
재하 72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50% 할인권) 151
고불 (50% 할인권) 260
이수아 141
여무 (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76
녹사평
백시아 8
자련
막리현
*
..있다!
여기서 죽을 팔자는 아닌가. 아니 사실 아직 안 죽었다는 확신은 고불에게 없긴 했다.
아무튼! 일단 아프니깐 약을 쓰자. 이건 당연하다.
#대금창약 2개 사용!
*
부상이 4단계 완화됩니다.
일단은 살아남았습니다...
*
이제 진짜 알겠다.
살았다..뭔지 몰라도..
그러니 이제 뭔지 알아야겠다.
#주변을 둘러보자! 여긴 어디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이 곳은 고불이 도망치다가 마지막에 최후의 저항을 했던 바로 그 장소입니다.
조금만 가면 산채가 있습니다.
주변은 고불이 치뤘던 피튀기는 전투의 흔적이 보입니다...
*
...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녀석들의 시체나 찢긴 옷가지..암튼 뭐라도 있으면 뒤져보자. 소속에 대한 단서가 있을지도! 물론 그래봐야 고불은 몰라볼 테니 누군가에게 물어봐야겠지만..
# 뒤적!뒤적!
*
이것저것 뒤져봅니다!
옷가지 정도를 건질 수 있었습니다만, 이게 추적할만한 단서가 될지는 모르겠군요!
*
으음..시체는 또 없다.
대체 무슨 상황이지? 급하게 도망이라도 치거나 큰 독수리가 낚아채가거나 그런 상황인가..?
더는 여기서 알아낼 부분이 없다.
고불은 대충 옷가지를 챙기고 산채로 향한다.
#산채야..대체 어떤 꼴로 기다리고 있니..
*
고불은 산채로 향합니다.
산채는...
잿더미가 되어있습니다.
검게 변해버린 건물들, 불타버린 시체들.
더 이상 대왕산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
.
.
.
#산채를..아니 산채였던 곳을 샅샅이 수색하자..!
*
샅샅이 수색합니다...
고불의 '무식' 약점으로 인해 유의미한 것은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
고불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쉽게 포기할 수 없음은 안다.
.
.
#재수색
*
재수색을 해봅니다.
하지만 고불의 '무식' 때문에 특정한 무언가를 찾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봐도 모르는걸 어째!
*
원래 뭐든 3번은 해야 하는 법
#재수색
*
다시 한 번 수색합니다!
하지만 고불의 '무식' 때문에 여전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특정한 지식 또는 그에 준하는 경험 등이 있어야 찾을 수 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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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은 최선을 다했다.
이제 나중에라도 산채 식구들을 볼 수 있다..
#산채를 그리고 산채의 모두를 기리는 묘를 옛 산채 터에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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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비를 하나 세웁니다.
이들으 그들의 넋을 기려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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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묵념을 한 후 고불은 떠난다
#당수에게로 가자
- 근손실은 중대사항
- 당수에게로 갑니다...
육당수!
개방의 거지!
그는!
구걸을 하고 있습니다.
"한 푼만 줍쇼..."
아무리봐도 저 덩치에 구걸이라니.
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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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아니 형제의 진로를 존중해야지
"고불! 당수! 이럴 때! 아니다 고불! 나! 다녀왔다 고불!"
#구걸을 하는 당수의 어깨를 부여잡곤 흔들며 외친다 정산해야지 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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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어 나리 내리 일주일을 굶었습니다 제발 한 푼만 줍쇼..."
...일단 친구의 정신부터 차리게 해야할 것 같습니다.
육당수의 눈은 풀려있습니다.
저 덩치에 일주일이나 굶었다니 어떻게 그 덩치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더욱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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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니 당수야..
일단 이놈이 정신부터 차리게 하자!
"고불! 어이! 이 녀석! 배불!리 먹여라 고불!"
고불은 품에서 금화를 하나 꺼내 근처 객잔에 보여주며 외친다.
한 끼 식사치곤 큰돈이니 식당 밖으로 음식 나르는 수고야 별건 아니겠지
#아이고..근손실나기 전에 어서 먹자 당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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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이 나옵니다!
"으어어! 먹을거! 먹을거어어어어어어!!!!"
육당수는 탁자마저 씹어먹을 기세로 음식을 먹기 시작합니다.
어...
개방의 무공 중에 걸신, 뭐 그런 무공이 있는걸까요?
벌써 열다섯 상 째인데 육당수는 아직도 먹고 있습니다.
"저, 손님."
객잔주인이 나옵니다.
"그...지불하신 금액이 조금 부족합니다..."
...금화 하나가 모자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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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채에도 덩치들이 있었지만 저 정도로 먹는 놈은 없었는데..
아 이젠 산채도 없지..
산채 생각이 나니 고불은 기분이 편치 않았다.
"고불! 여기! 더 받아라 고불! 이걸로 옆에! 제사!상도 하나! 기깔!나게 차려라 고불!"
#3금화 추가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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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은 재화는 금화 1개입니다.
육당수는 마침내 배불리 먹고 트름을 꺼억 합니다.
...왜인지 그의 덩치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이쑤시개로 열심히 이빨을 쑤시는 육당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고불을 쳐다봅니다.
"어엇! 뭐, 뭐야! 언제 온거야? 그보다 이걸 다 너가 사준거야 고불?"
그렇다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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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수가 정신 차릴 동안 고불은 산채 사람들 넋이나 기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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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 맞다! 너! 망했다 고불? 왜 이 꼴이다 고불!"
#어려운 일 있으면 말을 하지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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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지가 뭘 망해...항상 망해있지 뭐..."
아 그렇구나.
"별다른건 아니고...그, 내 위에 계시던 큰 어르신이 실종되셔서..."
아. 정신이 나갈법 했습니다.
"파견을 나가셨는데 연락이 아예 없으시더라고...그래서...으흑..."
먹는거로 이 힘든 마음을 이겨내야했는데, 거지라서 마음껏 먹을 수 없었나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 양을 먹을 수 있는건 사람이 아니지 않을까 당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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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불! 그럼 더욱! 이럴 때! 아니다 고불!"
아무리 당수가 많은 것을 나누는 형제라지만..가까운 사람을 잃는 경험조차 비슷한 시기에 할 필요는 없다.
"고불! 해줄 말도 많고! 들을 말도 있다 고불! 그리고! 그냥 실종!이다 고불! 까짓 찾!으러 가면 그만이다 고불!"
물론 당수는 바보가 아니고 찾으면 된다는 사실을 모를 일이 없다. 게다가 개방은 이것저것 아는 게 많다는 정도는 고불도 안다. 그런 개방의 당수는 오히려 무엇을 알기에 이런 꼴을 보이고 있을까.
무식한 고불은 아는 바가 없기에 그저 앞으로 나갈 뿐이다.
"고불! 여긴 적절!하지 않다 고불! 조용히! 얘기 나눌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라 고불!"
#독고구검 얘기부터 할 게 많다..안내해라 당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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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곳...
굴다리 아래에 있던 거지들을 쫓아내고 고불과 육당수가 자리에 앉습니다.
육당수는 약간 멍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