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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쌍별숲

last modified: 2022-04-25 23:29:49 Contributors

공책이와 졸데와 관련된 이야기만 보고싶으시다면 '2.1 개별자의 시간' 항목으로 바로 가주세요!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윤동주, 「별 헤는 밤」
       







1. ◈ 신화 시대

 
"그 자는 아주 과격한 논법에 의해 질서는 혼돈의 한 기형이라고 말했지요."
"그게 무슨 말이지요?"
"네드발군. 돌멩이 네 개를 주워 땅에 던져보게. 돌멩이들은 아무렇게나 흩어지겠지? 그것들이 별자리처럼 어떤 모양을 이룰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던져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그렇지요."
"하지만 아주 우연히 그 돌멩이들이 완전한 정사각형을 이룰 수도 있겠지?"
"예? 어... 우연히라면, 예. 그럴 수도 있겠지요."
"돌멩이들이 그리는 모습은 결국 하나의 혼돈일세.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일세. 하지만 그 돌멩이들이 어쩌다가 완전한 조화와 질서를 가진 정사각형을 그릴 수도 있는 문제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질서라는 것이 혼돈 중에 한 특이한 형태임을 알 수 있지 않은가? 특이할 뿐이지만 결국 다른 것들과 별로 다를 것도 없다는 말일세."
(...)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볼 수 있을 것이네, 네드발군. 모든 것은 원래가 혼돈이며, 질서라는 것은 그 무수한 혼돈의 형태 중에 하나일 뿐이다. 모래사장에 펼쳐진 무수한 모래알 중에 한 알을 들어올려 거기에 이름을 붙인 것과 다를 바가 없다."
 
─ 이영도, 「드래곤 라자」 中
 
       
지상에 신이 남아있는 시대.
신에게 귀의하여 안식을 찾던 시대.


1.1. ◈ 창세의 시간

별이 밤마다 반짝이는 것은
아득한 세월 우주를 떠돌던 외로움 때문이다
그대에게 닿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 한 줌 있었기 때문이다
 
─ 주용일, 「별빛, 저 환한 눈물 한 점」 中
 



공동 속에서 혼돈이 태어났다. 입자들은 규칙 없이 유영하였으며, 헤아릴 수 없는 수의 무작위성 배열이 생성되었다 소멸되기를 반복하였다. 무량수의 입자가 하나같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되었을 때, 그러한 가능성이 존재했을 때, 질서가 태어났다.

그 둘은 이르자면 형제이자, 자매였으며, 부모이자, 자식이었으며, 친구이자, 자신이었다.

혼돈은 자신을 가이겐이라 칭하였다. 아버지인 혼돈은 수많은 생명체를 창조하였으니, 그들 중 똑같은 자는 아무도 없다 하였다.
질서는 자신을 에스터라 칭하였다. 어머니인 질서는 하늘과 땅과 바다를 창조하였으니, 이 곳에서 살지 아니하는 자는 아무도 없다 하였다.

그러나 아버지의 손길 닿지 아니한 생명이 있었으니, 어머니는 그를 빚어내고 인간이라 칭하였다.
아버지가 물었다, '용은 하늘을 날며 불을 내뿜고, 크라켄의 다리에 거대한 파도가 일며, 악마는 만물을 희롱하는 마법을 쓰건만, 이 생물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지 않는가?'
'인간은 용의 불길에 살갗이 타오르고, 크라켄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며, 악마의 마법에 쉽사리 현혹당하리. 그렇지만 어느 날 인간은 용의 날개 위에 탈 것이고, 크라켄의 손을 잡을 것이며, 악마와 함께 춤을 추리라.' 어머니가 예언하였다.

어머니인 질서가 인간의 입가에 입을 맞추어 축복하시니 그 흔적은 코와 입 사이 깊은 골로써 남았다. 어머니인 질서는 이 땅에 인간을 낳으시고 머나먼 하늘로 떠나가셨다. 아버지인 혼돈은 질서를 그리워하며 어머니의 대지에 남았다. 그 그리움의 골이 깊어 혼돈은 자식을 돌보지 아니하였고, 보살핌받지 못한 혼돈의 자식들은 축복의 흔적을 질투하기 시작하였다.





1.1.1. ◈ 시대상

  • 말 그대로 차원이 태어나고 수많은 종족이 창조되던 시기.
주요 사건
  • 차원이 창조되었다. 와!
  • 혼돈의 신, 가이겐이 수많은 종족을 창조하였으며 질서의 신, 에스터가 하늘과 땅과 바다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창조함.
  • 두 신의 의견 충돌 때문에 에스터는 지상을 떠나고 가이겐은 지상에 남아 피조물을 돌보게 됨. 지상을 떠난 에스터는 하늘로 올라가 수많은 별을 만들기 시작.
시대상
  • 토마스 홉스의 자연 상태와 비슷한 시기였습니다. 한마디로 개막장시대.
  • 가이겐은 자신의 피조물을 돌보았지만 에스터가 낳은 인간은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은 약자의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 에스터가 지상을 떠난 뒤 가이겐은 에스터를 그리워했습니다. 그래서 후기에 창조한 종족일수록 인간과 닮은 외형을 지니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인간들은 보면 에스터가 떠오른다는 이유로 돌보지 않았습니다. 이자식 뭐야










1.2. ◈ 건국의 시간

북풍이 지나간 새벽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 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 정호승, 「별들은 따뜻하다」 中
 



"혼돈은 악합니까? 익히 아시다시피 개울의 조약돌 중 모양이 같은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돌 틈이 흐르는 물을 가둔다 하여 조약돌을 악하다 하는 이는 없습니다." 선봉장이 물었다.

"혼돈은 악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개울에서 조약돌을 주워 그 돌로 다른 이를 찍어죽인다면, 조약돌에 죽은 자는 조약돌이 악하다 할 것입니다." 선구자가 말했다.

"질서는 선합니까? 익히 아시다시피 꿀벌의 밀랍집은 일정한 모양으로 지어졌습니다. 밀랍이 꿀벌을 압사하지 않는다 하여 밀랍을 선하다 하는 이는 없습니다." 선봉장이 물었다.

"질서는 선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바닥에 떨어진 벌집을 주워 그 밀랍으로 약을 만들어 나누어준다면, 약으로 상처가 나은 자는 밀랍이 선하다 할 것입니다." 선지자가 말했다.

선봉장이 말했다. "잘못된 말입니다. 조약돌을 던져 죽은 사람이 생겼다면 악한 것은 조약돌이 아닌 조약돌을 던진 자가 될 것이며, 밀랍으로 살아난 사람이 생겼다면 선한 것은 밀랍이 아닌 밀랍을 달인 자가 될 것입니다."

훗날 에스트로이아 왕국을 건국할 쌍둥이 임금, 에스터의 선구자와 선지자는 입을 모아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조약돌이 악하지 않듯 혼돈은 악하지 않습니다. 밀랍이 선하지 않듯 질서는 선하지 않습니다. 조약돌과 밀랍한테 선악의 잣대를 내미는 것은 그것을 손에 쥔 자가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질문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조약돌을 사람한테 던지는 자는 누구입니까? 밀랍으로 약을 달이지 아니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1.2.1. ◈ 시대상

  • 최초의 국가, 인간을 위한 인간의 나라인 에스트로이아 왕국이 건국된 시기.
  • 에스트로이아 왕국을 필두로 각지에서 인간은 생존을 위해 뭉치기 시작하였다.
  • 여전히 세상은 인간한테 각박하고 혹독하다.
주요 사건
  • 에스트로이아 왕국이 건국되었다.
  • 질서의 신, 에스터를 신봉하는 종교 교리가 체계적으로 정립되었다. (이전까지는 원시 종교의 형태로만 존재했음)
마법
  • 가이겐의 창조물과 인간들은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성질이 다르다. 이유는 가이겐의 창조물은 가이겐의 힘을 빌려 마법을 쓰고, 인간들은 에스터의 힘을 빌려 마법을 쓰는 형태였기 때문.
  • 인간들은 원래는 자신들은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족들을 보고 마법을 모방하려 했으나 앞서 설명한 이유 때문에 실패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에스트로이아 왕국의 첫째 임금인 '선구자와 선지자'가 인간 또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으며, 이를 통해 에스터를 믿는 종교를 널리 퍼뜨릴 수 있게 되었다.
  • 다만 선구자와 선지자 때문에, 원래는 인간 전체가 제한 없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스터 신을 믿어야 마법을 쓸 수 있다', '신앙심이 깊을수록 더 큰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라는 잘못된 신념이 퍼지기도 하였다.

  • 인외의 경우, 대부분의 마법을 파괴적인 목적으로 개발하고 사용한다. 태어날 때부터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경우가 많으며 어떤 종족은 마법으로 삶을 이어가기도 한다.
사회
종교










1.3. ◈ 용사의 시간

지금 너무 눈부시고
너무 찬란한 별들을
경계하라
 
─ 박노해, 「眞光不輝!」 中
 
 
 


그 때 한 사람이 성탑 위를 가리키며 외쳤다. "드래곤이다! 저기 드래곤이 나타났다!"

왕성 위에 우뚝 서 고귀한 자태를 드러낸 드래곤은 왕국의 수도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모든 인간이 하늘을 바라보며 경외에 빠지자 위대한 혼돈의 아들이자 질서의 수호자, 가장 오래된 지혜이자 평화의 파수꾼인 푸른 드래곤 마르니스가 일렀다.

"인간들이여. 나는 나의 아버지, 가이겐의 의지를 대변하여 이 곳에 섰노라. 너희 인간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얄팍한 수는 아주 불쾌하였다. 제 분수를 모르는 자들한테 보복하고자 하는 의사가 없는 것은 아니나, 아버지께선 너희가 용사라 내세운 자의 고결한 영혼을 찬미하기로 하시었다."

말을 다 마친 드래곤은 가장 고운 흙 위에 가장 아름다운 꽃이 핀 너른 곳에 의식을 잃은 용사를 고이 눕혔다. 하늘 너머로 혼돈의 아들이 날아간 뒤 용사의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뭇 인간들은 용사의 몸에 가득한 상처들과 눈물 자국을 보며 저 악랄하고 사악한 마물들과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전투를 치루고 왔을 것이 분명하다며 붉은머리 레넌트의 이름을 앞다투어 연호하였다.

1.3.1. ◈ 시대상

주요 사건 * 밈먐미




1.4. ◈ 개혁의 시간

"별... 모두 별이야... 우린 전혀 모르고 있었어. 우린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거야. 우리는 이 우주에서 여섯 개의 별이 전부 다인 줄 알았고 암흑이 영원히, 영원히, 영원하리라고 생각했는데 저 별이 갑자기 나타났어. 우리는 몰랐어, 우리는 알 수가 없었어. 아무것도..."
 
─ 아이작 아시모프, 「전설의 밤」 中
 



더이상 아무도 마법을 쓸 수 없었다. 어머니의 엄격함도, 아버지의 자상함도, 그 무엇 하나 느끼지 못 했다. 지상에 남겨진 피조물들은 크나큰 혼란에 빠졌고, 그 뒤로는 서로를 원망하여 비난하기 시작했다. 버림받은 이유를 자신이 아닌 상대한테 돌리며 책임을 떠넘기기 바빴다.

이 때가 바로 이 혼란의 시기를 잠재운 두 명의 위인 중 한 명, 최초의 마족 성직자이자 종교 개혁의 상징인 성 버나드가 현재까지도 샤도족이 가장 좋아하기로 유명한 그 명언을 말한 시기이다.

"싸우지 좀 말라고 이 골빈 빡대가리 새끼들아!!"

1.4.1. ◈ 시대상

주요 사건 * 밈먐미




2. ◈ 별의 시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욱 새롭고 더 한층 감탄과 경외심으로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내 위에 있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내 안에 있는 도덕 법칙이다.
 
─ 임마누엘 칸트
 
 
신이 지상을 떠나간 시대.
사람들은 별에서 자신을 보며 나아갈 길을 스스로 정하는 시대.

2.1. ◈ 개별자의 시간

나는 저 하늘에 홀로 떠있는 별이다
세상을 그리워하고 바라보고
그 세상의 일부가 되고싶어 하지만
내 스스로의 열정 안에서 불타버릴 뿐이다
 
─ 헤르만 헤세, 「나는 별이다」 中
 
 


 기존의 역사학자들은 이 시대를 암흑기라고도 불렀다. 신성마법에서 성발마법으로 마법 체계가 급변함에 따라 여러 사회적 혼란과 생활 수준의 하락 등이 발생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학자들 사이에서 이 시대를 황금기로 재정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천지가 뒤바뀌었다고 표현할 수 있는 대사건이 일어난 이후, 마법학과 같은 기존 학문들은 그 체계를 재정립함과 동시에 과학, 마도학, 예술 등 새롭고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비약적인 속도로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이 시대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멈춰버린' 시대였다면, 어쩌면 우리는 아직까지도 끔찍하게 비효율적인 메모라이징을 통해서만 마법을 써야 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공책이와 졸데가 살아가는 시대.

2.1.1. ◈ 시대상

주요 사건 * 밈먐미




2.2. ◈ 그 이후?

현대 사회랑 비슷하게 발전이 이루어진 시대, 용이 떠나가고 온전한 개인으로 남은 미래시대 등등도 있는데... 일단 커트 :3c
나중에 캐 낼 생각 들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