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진행 ¶
- -1- 교리에 반하는
- 이 긴장감...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네요. 시험관 앞에 서는 기분은 왠지 잘못을 저지른 아이가 된 기분이에요.
속은 위축되더라도 겉으론 드러내지 않아요. 애써 당당하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어깨를 펴고 걸어가요. 교관님은 어디에 계셨죠?
느릿한 발걸음으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교관을 찾아봅니다.
#특별반 교관님을 찾아봐요!
교관식으로 침묵으로 점칠된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몇 번, 검코등이를 두드리며 침묵을 지키는 총교관과 두 눈을 꾹 감고 책 위에 손을 올린 채 고민에 쌓인 듯 보이는 인성학 교관, 태연한 표정으로 차를 마시고 있는 게이트학 교관, 그 사이에서 최대한 자신의 존재감을 숨기고 있는 전투학 교관. 이렇게 자릴 지키고 있습니다.
어머나? 이 불편한 기류는 뭘까요? 저 같은 사람은 버틸 수 없을 정도로군요... 이대로 다른 곳으로 향하기엔 꼬리 말고 도망가는 격이지 않나요?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살짝 꼬아봐요. 총교관님과 고민중이신 인성학 교관님은 건들지 않는 게 좋아보이는군요. 남은 건... 두 분이신가요?
여기서는... 태연하신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 더 낫겠죠. 저도 차를 마시고 싶네요.
차분한 발걸음으로 게이트학 교관님께 향해요.
"안녕하신지요, 교관님. 티타임중에 실례해요. 잠시 상담을 하고 싶은데 시간 되시는지?"
어쩌면 지뢰밭에 스스로 뛰어든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군요.
#게이트학 교관님께 향해 대화를 해봐요. 성함이 엘터 더글리온 교관님 맞으신가요?
게이트학 교관은 '메리 하르트만'입니다!
메리 하르트만은 붉은 홍차를 입에 머금고, 무언가를 천천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슬쩍 유리아가 바라보려 하더라도 무언가에 가로막힌 듯, 그 내용이 한참 노이즈가 끼어있긴 하지만요.
" 분위기가 영 좋지 않을 때 다시 만났네요. 그렇죠? "
메리는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유리아를 바라봅니다.
" 반가워요. 당신. 그리고 뒤라. "
실례했네요. 메리 하르트만 교관님이시군요. 잊지 않도록 확실히 기억해야겠어요. 자연스레 외워질 것 같지만요.
마시고 계신 붉은 홍차가 눈에 띄네요? 무엇을 보고 계신진 잘 보이지 않지만... 됐어요. 제가 본들 뭐가 달라지겠냐 싶은 건 안 보는 게 이로워요.
"팽팽히 당겨진 실 같은 분위기예요.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면 바로 툭 하고 끊어져 버릴 것 같네요. 하르트만 교관님, 안녕하신지요?"
방긋 웃으며 정중하게 교관님께 인사를 해요. 이런 분위기에서도 하르트만 교관님의 분위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네요.
어느 요리에 내놔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와인 같아요.
"어머나... 뒤라님을 알고 계세요?"
깜짝 놀라 제가 하고자 하는 질문이 아닌 질문을 하고 말았어요. 하지만 뒤라님에 대해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르트만 교관님과 대화해요. 뒤라님을 알고 계신가요?
" 모르진 않죠. 아니, 완전히 모르진 않는다. 가 맞는 말일까요? "
메리는 방긋 웃으며, 무언가를 숨긴 듯 말을 밟습니다.
" 뒤라는 별로 자기 얘길 하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
"뒤라님께서 자기 이야길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의외의 정보네요! 꼭 기억해야겠어요."
그분에 대한 건 사소한 거라도 좋으니 기억하고 싶네요. 그러면 여기서 뒤라님에 대해 여쭤보는 건 의미없는 행동이겠죠.
교관님도 말씀하시기 싫어하시는 것 같으니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야겠어요. 특별반 사람들과 함께 의뢰를 가기로 했었죠. 거기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는 것도 좋겠어요.
"그러면 살짝 화제를 바꿔서 상담을 요청드려도 될까요? '칠곡산 뻐국새는 알을 깨고 운다.'라고 하는 UHN 발급 의뢰에 대해서요. 공략에 도움 되도록 말이죠."
#교관님께 상담을 요청합니다. 가능할까요?
하지만 메리는 간단하리만치 유리아의 말을 무시합니다.
" 그 주제에는 제가 도움을 줄 수 없답니다? "
무언가를 아는 듯 하지만, 그 정보를 얻기 위해선 거래를 해야만 합니다.
- 하지 마.
그 순간,
유리아의 청각을 뚫고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장난스런 듯 하면서도 진지하고, 쾌활한 듯 경쾌하지만 우울하고, 술에 취한 듯 떨리면서도 청아한. 그런 목소리.
뒤라의 목소리입니다.
- 첫 어릿광대들이 대부분 어떻게 죽는지 알아? 불기둥에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들었다가 몸의 일부분이나 옷이 끼어 불이 붙어버리면, 몸을 파닥거리다 죽어버리지. 그런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즐거워하기도 괴로워하기도 한다고. 그런데 명백히 저쪽은 즐거워하는 쪽이야. 왜냐면 자신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것이니까. 개미가 죽는다고 우리가 슬퍼하진 않잖아?
"과연... 교관이라 한들 자원봉사가 아니라는 건가요?"
어쩌면, 이게 헌터의 삶일지도 모르겠네요. 타인에게 도움을 바라거든 그에 걸맞는 가치를 내놓아라. 라는 건가요?
그럼 제게 가치가 있을만한 건... 잠깐 생각에 빠지려는 찰나에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하지 말라는 그 말씀의 주인공은 저의 뒤라님이시네요.
마치 하나의 얼굴에 여러 명의 표정을 가진 것 같은 목소리세요. 귀가 황홀해지는군요...
하지만 그 내용은 좋은 가르침이에요. 저쪽은 즐거워하는 쪽이라... 그렇군요. 그런 거라면, 즐거움을 줘도 되겠지만 뒤라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저는 안 하겠어요!
"어쩔 수 없네요~ 할 수 없다는 사람보고 하게 해달라고 바짓자락을 붙잡고 애원하는 건 추하니까요. 제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볼게요. 그 편이 더 즐거우실 것 같고요."
이건 나중에 뒤라님께 감사인사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하르트만 교관님께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고 조금은 신난 발걸음으로 빠져나가요.
#대화를 마치고 교관실? 에서 나와요. 역시 뒤라님께선 저를 지켜보고 계신 거로군요!
교관실에서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느껴지던 시선이 같이 사라집니다. 뒤라는 떠난 것 같군요!
바깥으로 나오니 뒤라님이 느껴지지 않는군요... 역시 절 구하기 위해... 뒤라님! 저, 감동했어요.
싱글벙글 얼굴에 만연한 웃음을 띄웁니다. 가진 건 없더라도 마음을 담아 당신께 기도하지 않으면...
발걸음을 옮겨 빛이 잘 비치는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가벼운 허밍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뒤라님, 저에게 깨달음과 더불어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나방의 재가 되지 않도록 보살펴 주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눈을 감고 뒤라님께 기도를 합니다. 가르침을 주고, 당신의 작은 단원을 보살펴 주어 감사합니다. 뒤라님은 신이에요!
기도합니다!
정신력이 회복됩니다!
#키사라기 토오루, 유리아 슈루즈버리, 태명진 3인이 중형 재현형 게이트 '오막동이'에 입장합니다!
[영상]
으레 시골, 하면 느껴지는 향기들이 있다. 누군가는 물을 대어 흙냄새와 물 냄새가 섞인 비릿한 것들을 떠올리는 경우도 있었고 거름 모아둔 것들에서 풍기는 구린 냄새를 떠올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 수많은 향기들이 떠오른 것은, 가장 추억을 간단히 회상하는 것이 시각이었고, 그 다음이 후각이었기 때문이었다. 눈으로 보는 것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퇴색되고, 변하게 되지만 코로 기억한 것들은 머릿속 어귀에 턱 박혀버려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
남자에게 이 풍경은 지독히 익숙한 풍경이었다. 정오 높은 곳에 올라선 채 땅에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며, 한 소년이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70년대 청년들이 으레 기타를 치며 부르곤 했던 이상열의 ‘아무튼 빗물이겠지’의 리듬이었다. 낡은 음악의 가사를 제대로 외우지도 못하여 음악의 리듬만을 추측해 흥얼거리는 노래가, 원래보다 경쾌히 연주되었다.
콘서트같이 거창한 것을 기대할 법한 상상력이 시골 소년에겐 없었다. 누가 들을 일도 없었고, 들어도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니 말이다. 시골의 노래랄 것들이 대부분 그랬다. 입에서 입으로 가다 보니 막 바뀌기도 했고 마을회관에 구식 라디오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노래 하나가 수년을 차지하는 곳이 시골이었다. 그래도 소년의 목소리는 제법 흥겨웠다. 등에는 커다란 채 하나를 쥔 채로 뒷산에 오르면서 어느덧 음악은 절정을 향해갔다.
“필광이 으데 가노?”
“산에 풍디 잡으러 갑니더.”
“풍디? 산에 아직도 풍디가 있나?”
“모름미더. 울 어무이가 풍디 있을거랬심더.”
“허허…”
노래를 흥얼이던 소년을 붙잡고 어디 가냐고 묻는 일은 시골에선 흔한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게 이 시절에 시골에선 옆집이 먼 사촌이고, 가족인 일이 흔했으니 말이다. 소년에게 말을 건 아저씨도 그랬다. 얼굴에 곰보점이 있다 해서 마을 사람들이 곰보아재라 부르던 아저씨에겐 어린 소년의 그런 행동들이 퍽 귀여워보였다. 그래서 이것저것 챙겨주기도 하였으니 제 노래가 끊겼는데도 고분고분 대답에 답한 것이기도 했다.
“덥다. 일찍 들어가라.”
“더우면 저어 물줄기 있심더. 거서 멱 좀 감다 내려감 댐다.”
“이눔아. 느그 아바이 오늘 집에 온다더라.”
“아바이가요?”
“그랴.”
그 말을 듣곤 소년은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제가 어릴 적에 아바이는 돈 벌러 간다면서 아직 핏덩이던 필광을 두고 저 멀리 하늘을 떴더랬다. 매달 조금씩 아바이가 전해주는 돈으로 소년의 옷이며, 학교 학비를 대던 어머니는 오늘 같은 날에도 아바이 온단 얘기는 안 해주고, 풍디 잡으러 나가라고 채 하나를 쥐여주고 내어낸 것이었다.
“어매는 아무 말도 없었는데...”
“아이고 문디야. 그걸 와 말해주겠노. 모르는 척 봐야 니가 더 놀랄 거 아이가.”
소년은 머리를 긁적이며 ‘그런가보다’하고 생각했다.
“알려줘서 고맙심더.”
고개를 푹 숙여 인사하는 소년을 보며 곰보아재는 손을 저었다.
“됐다. 마. 가봐라.”
“예. 알았심더.”
고개를 들자마자 소년은 들었던 길을 되돌아 걸었다. 구릿한 거름 냄새가 밭에 남은, 아직 가을이 오기에 한참 먼 때였다. 다시금 노래를 흥얼거리며 소년은 먼 거릴 걸었다. 집에 돌아가면 이제 그리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은, 제 아바이에 대한 기억이었다.
그렇게 소년이 만났던 아바이는, 소년의 기대를 반은 채워주었고 반은 배신했었다. 굵직한 선을 가졌던 제 아버지는 자신을 보자마자 안아 올렸고, 그때야 소년은 즐겁게 말했다. 아바이. 하고 말이다.
정작 잊혀진다는 것이, 남자의 가슴을 콕콕 찔렀다. 소년의 기대 반은, 자신에게도 아버지가 있단 사실이었고 나머지 배신한 반은 아버지의 삶이 오래가진 못했단 거였다. 그 시절에 광산 먼지같은 것을 막을 수단이랄 것이 흔하지 않았고, 있다 쳐도 질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곳에서 돈을 벌겠다고 6년가량 드잡이질을 했으니 몸이 멀쩡할 리가 없었던 것이다.
폐병이랬다. 아내와 아들 몰래 물을 마시며 기침을 뱉어대던 아비의 모습을, 그 등을 떠올리며 아들은 ‘사례 걸리셨납다’ 하며 등을 조막만한 손으로 두드리곤 했다.
‘뭐 하냐.’
‘사례 걸리면 빨리 털어내야 합디다. 어매가 이러면 나아지던데 아바이도 좀 낫디까?’
그런 아들의 모습이 퍽 즐거웠는지 아버지는 내 머릴 거칠게 쓰다듬었다.
‘됐다. 괜찮으니 자라.’
‘진짜 괜찮디까?’
‘괜찮데도?’
반신반의하면서 이불에 기어드는 아들을 보면서, 그 시절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다. 기침을 참으려는 듯 두 손을 꽉 쥐고, 손톱이 살에 파고드는 것을 참고 있는. 아슬아슬한 모습을 이제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고생이 있으면 뭐하나, 결국 아버지는 몇 년 가지 못해서 더 이상 기침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날, 그리 편히 잠든 아바이 모습에 소년은 우는 어매의 팔을 흔들었다.
‘어마이요. 아바이 주무심더. 와 그리 우소. 아바이 깹디더. 간만에 푹 줌시는데 푹 주무시게 놔두소.’
그리 말하는 아들의 눈을 바라보던 어머니는 한없이 흐르기 시작하는 눈물을 닦아내며 소년을 끌어안았다. 그 떨리는 목소리로, 그래. 그래. 아바이 주무신다. 푹 주무신다. 필광아. 아바이 깨우지 마라. 오늘따라 밤이 기신갑다. 하셨다.
아직 다른 기억들이 흐릿했을 때에도 그날의 기억만큼은 선명했다. 그 뒤로 어머니가 우는 일은 없었다. 아들 앞에선 언제나 우직하고 덤덤한 어머니였던 것이다.
단지 그 말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은 나도, 어머니도 어렸기 때문이었다. 나는 어렸고, 어머니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편을 잃었다. 그러니 둘 중 하나는 어른이 되어 중심을 잡아야 했다. 그러니 눈물 많던 어매는 우직한 아버지를 닮아 눈물을 잃어버렸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다.
남자의 한탄이 섞여 기억의 물꼬가 흘러내렸다. 남자는 그 기억들이 흐르고 있었음에도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다.
세 사람은 한 사람의 어린 시절을 지켜보았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의념 시대 이전을 추억하는 이야기이기도 했고,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듯한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세 사람이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의념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온 전신을 가득 채우던 의념의 힘은 그 길을 찾을 수 없었으니까요.
세 사람 모두 이에 대한 기억을 겪은 적은 없습니다. 단지 추리할 수 있는 것이라면, 남자가 마지막 순간까지 후회했다는 것. 어둠만이 존재했던 길에서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는 것. 그리고, 이 곳이 후회의 풍경과 닮았다는 것 뿐입니다.
재현형 게이트 '오막동이'의 클리어 조건
게이트 내 인물 '한필광'의 한이 풀어질 것
-1. 어머니와 아버지, 한필광. 셋이 모두 보이는 사진을 찍을 것
-2. 아버지를 이끌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할 것
여러분에게 주어진 게이트 내에서의 특전
1. 익숙한 마을 사람
세 사람 중 한 명만이 이 특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게이트 내 인물 '한필광'과 그 외 NPC들에게 익숙한 마을 사람으로 역할이 부여됩니다.
2. 외지인
세 사람 중 한 명만이 이 특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게이트 내에서 이제 갓 마을에 내려온 외지인의 역할이 부여됩니다. 그 대가로 게이트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100만원을 부여받습니다.(단 100만원은 2020년도를 기준으로 하는 시세로 적용되어 있음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3. 고물상
마을 내에서 고물을 모으고 다니는 고물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세 사람 중 한 명만이 이 특전을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GP를 대가로 여러 물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구매한 물품 중 아이템이 존재할 경우 소유권은 고물상 역의 인물에게 우선 배정됩니다.
어머나.. 방금 그건? 인위적인 이야기 같은 그건 뭐였을까요? 이래서 재현형 게이트 라고 하는군요.
기억을 재현한듯한... 목적은 대강 알았어요. 제가 해야 할 일을 하면 되는 거죠? 이쪽도 아직 한이 잔뜩 쌓여있는데 말이에요.
저는 마을 사람 역할인거죠? 전혀 안 어울리는데 어쩌죠? 일단 한필광이라 불린 존재에 대해 알아봐야겠네요.
저에게 역이 부여되었으니, 그에 따른 지식도 있을까요..
"그러니까... 생각부터 해봐야겠어요."
#마을 사람 역을 받아들여서 마을 사람 이라면 알고 있을 마을의 상황을 떠올려 볼게요.
유리아는 마을 사람으로써 부여된 지식을 살펴봅니다.
마을은 7~80년대 즈음의 풍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막 발전하진 않았지만, 마을 단위로 농사를 짓거나 돼지, 소 등의 가축을 키우는 풍경이었죠. 얼마 전에는 국가 주도로 독일로 남자나, 여자가 파견을 가서 외화를 벌어오는 일도 있었고요. 마을 자체는 시끄럽다기보단, 조용하다는 게 어울리는 곳입니다. 어릴 적 시골의 풍경처럼,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로 이뤄진.. 그런 모습이죠.
70~80년대? 상당히 예전이네요. 자연 같은 풍경은 나쁘진 않지만... 현대 문명을 누릴 수 없다는 건 어째 슬플지도 모르겠어요.
이게 세대차이 라는 걸까요? 트럼펫이라도 있으면 신나게 불어재끼겠지만요. 여하튼 중심이 되는 인물을 찾아볼 겸해서 마을을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누가 뭐하냐고 물어보면 산책중이라 이야기 할 수도 있고요. 안 그래요?
"오늘도 날씨가 좋군요."
방긋방긋 웃으며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마을을 돌아다녀요. 마을 사람과 마주치면 최선을 다해 정겹게 인사를 해줘요.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의 상황을 보려고 해요. 혹여나 마을 사람을 만나면 정겹게 인사하고 멈춰설게요.
적당한 햇볕이 드는 날, 아름 여름 특유의 지독한 더위가 오기 전의 초여름날에는 봄과 여름의 따숩함을 가득 풍기고 있었습니다. 몇몇 잠자리가 날개를 펴고 돌아다니고 있으면 아이들은 뛰어다니며 잠자리를 잡고, 날개를 쥐었다가 뛰어 올리며 누구 잠자리가 더 높이 떠서 날아가나, 그런 내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걷고 있으니, 멀찍이서 노인이 낡은 구릉차를 끌고 오는 것이 보입니다. 유리아가 부여받은 역에 의하면 익숙한 얼굴입니다. 윗산의 최씨 할아버지인데, 젊어서는 동네에서 치위생사 일을 배워다가 간간히 마을 사람들의 이나 틀니를 봐주곤 하는 분이니까요. 그런 분이 왜 어울리지 않는 구릉차를 끌고 가고 있을까요?
그런 의문을 내려두고 유리아는 반갑게 그와 인사합니다.
" 하이구.. 그려. 처녀는 요짝엔 웬 일이여? 아가씨 집은 저어짝 아랫동네 아녀? "
노인은 천천히 물어옵니다.
"최씨 할아버지 아니세요? 안녕하세요."
방긋 웃으며 할아버지 곁으로 다가가요. 구릉차라고 하나요? 이건? 연세 드신 분께서 무거우실텐데..
의념의 힘은 없다지만 조금은 도와드리고 싶네요~ 일단 최씨 할아버지와 대화부터 할까요!
"더 더워지기 전에 아직 남아있는 봄 풍경이 보고 싶어 산보중이에요."
최씨 할아버지가 끌고 있는 구릉차에 관심을 보여요.
"그런데 할아버지, 웬 구릉차예요? 혼자서 끌고 가기엔 무거우실 것 같은데. 도와드려요?"
#최씨 할아버지와 대화해요. 그리고 도움을 드려도 되는지 한 번 여쭤볼게요.
" 허. 허허.. 거 참. "
유리아의 말에 할아버지는 가볍게 고갤 젓습니다.
잘 자란 집 아가씨가 구릉차에 관심을 가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됐어. 괜찮어. 이제 거의 다 왔거든. 여어짝에 할매가 이가 아프데서 보러 왔어. "
이건... 저를 무시하고 계시는군요. 요즘 젊은 것들은.. 하는 마인드까진 아니겠지만요.
여기서 더 졸라볼까요? 어리광이라도 부릴까요? 어쩌면 아랫동네 처자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 마을 사람으로써의 지식을 활용해서..
"그러고보니 할아버지는 치위생사 일을 배웠다고 하셨죠? 마을 회관 근처에 병원이 생기고 있다고 들었어요."
"할아버지는 병원에 관심 없으세요?"
#이를 봐주기로 한 할머니댁에 도착하기 전까지만 대화에 어울려주세요! 할아버지와 대화할게요!
할아버지는 병원이 세워진단 얘기를 듣곤 아무렇지 않다는 듯 코웃음을 칩니다.
" 이 외진 시골 동네에 그리 큰 병원을 지어서 뭐 혀. 각 마을마다 의사니 약사니 하는 사람들은 다 있어. 뭣보다 거가 이도 봐주진 않을 거 아녀. 나랑은 상관이 없지. "
허리를 툭툭 두드리던 할아버지는 허리를 쭉 펴곤 다시 구릉차를 잡습니다.
" 아이고 더 하면 늦겠구만.. 할매가 더 늦으면 돈 안 준다고 아주 날 갉아댈거야. 처자. 이만 가보겠네. "
"그렇네요. 할아버지처럼 할머니들 이 봐주러 다니는 의사분은 적어요. 할아버지, 감사드려요."
방긋 웃으며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해요. 게이트 내의 존재이지만, 이러한 행위가 붕괴를 막을 수도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저는 마을 사람이잖아요? 마을 사람이 무리에 어울리지 않으면 안되죠.
"어머... 제가 너무 눈치 없었네요. 할아버지 조심해서 가세요."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떠나가요. 다시 돌아다니며 필광이라는 인물을 한 번 찾아볼게요.
유리아는 할아버지와 헤어진 뒤 필광이라는 이름에 대해 기억해봅니다.
크게 멀지는 않지만 걸어가면 꽤 먼 거리. 의념을 각성한 뒤로는 느끼지 못 했던 일반인의 육체란 생각보다 많은 불편함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유리아의 땀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렇게 몇 분을 더 걸어.. 도착한 집은 70년대 특유의 낡은 집의 느낌이 납니다.
이 집에 사는 것이, 아마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필광일 것입니다.
이후 의뢰 실패로 처리되었습니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악기 상점을 찾아요.
악기점으로 이동합니다!
" 찾는 악기가 있으신가요? "
점원은 유리아를 보며 친절히 물어옵니다.
"안녕하세요. 트럼펫을 찾고 있어요. 예산은 5000GP까지인데 쓸만한 녀석이 있나요?"
친절히 물어오는 점원씨에게 대답해요. 트럼펫 하나에 돈을 많이 쓰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지만, 괜찮겠죠?
#트럼펫을 사고 싶어요. 5000GP 내로 구매할 수 있을까요?
" 괜찮은 물건은 있습니다.. 만. 손님. 악기 연주와 관련된 기술이 있으신가요..? "
유리아는 의념 각성자. 즉 악기 역시 아이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악기 연주 스킬이 없다면 악기는 훌륭한 둔기의 역할밖에 하지 못할 것입니다..
정말로 구매하나요?
"관련 기술은 안타깝게도 없어요. 하지만, 배우는 거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 있다구요?"
미소를 지으며 점원분의 물음에 대답해요. 괜찮은 녀석이 궁금하네요. 어떤 녀석일지~
"구매하고 싶은데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악기를 구매해요.
5000GP를 지불합니다!
▶ 베로의 뿔 ◀
일부 게이트에서 발생하는 일각수 '호혼게루스'의 뿔을 깎아내어 제작한 소형 트럼펫. 튼튼한 뿔의 감각이 선명히 느껴지는 물건이다.
▶ 고급 아이템
▶ 돌격의 뿔나팔 - 트럼펫을 연주할 경우 아군에게 공격력 증가(F)를 부여한다.
▶ 정신차렷! - 망념을 30 증가시켜 매우 큰 소음을 발생시킨다. 혼란 계통의 상태이상을 일부 완화시킨다.
◆ 제한 : 악기 연주 E.
"뿔을 깎아 만든 트럼펫.. 멋지네요! 덕분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었어요. 아, 그런데 제한이 있군요..."
야성미가 느껴지지 않나요? 단단한 뿔을 이리 깎아내여 만든 트럼펫! 장인의 솜씨가 느껴지는군요... 용맹함도 느껴져요. 아주 좋은 물건이네요!
하지만 제한이 있군요? E라... 그럼 당분간은 사용 못하겠네요.. 연습용 트럼펫도 구매해야겠어요.
"연습용으로 하나 더 장만할까 하는데 1000GP 내로 있을까요?"
#이번엔 연습용으로 하나 구매해요. 제한이 없는 것으로 1000GP 내로 구매할 수 있을까요?
아이템이 아닌 평범한 악기를 공짜로 받습니다!
" 어차피 가끔 들어오는 물건들이니까. 별로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
캡틴의 인벤토리는 아이템만을 취급합니다.
왜요
뭐요
왜
"어머나... 서비스 정말 고마워요."
방긋 웃어보여요. 소소한 서비스는 사람을 웃게 한다는 걸까요? 하지만 평범한 악기라도 꽤 값이 나가지 않던가요?
깊게 생각하지 말죠. 점원께 인사를 하고는 가게 바깥으로 나가요. 이제 악기 연주를 배워야 하는데... 독학을 하는 편이 나을까요? 아니면 학원을 찾을까요?
#가게 바깥으로 나와서 음악 학원을 찾아봐요.
음악 학원을 찾으려 해도.. 이 넓은 상점가에서 찾는 것들은 대부분 랜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찾아간다 하더라도 기술을 배울 수 있느냐.. 는 별개가 되겠죠.
그래도 문제가 없다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망념을 투자하여 확률을 높여볼 수도 있겠죠!
학원을 찾는 게 쉽지 않군요... 못할 건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직접 발로 뛰어야겠군요.
뒤라님의 가호를 입어 독학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지만, 그래도 기초 정도는 저 혼자서 하고 싶네요. 예전 감각으로 한다고 하면.. 잘 될 수 있을까요?
그래도 좋은 트럼펫을 얻었으니 기분 좋게 거리를 돌아다니며 학원을 찾을게요.
#망념 100을 투자해서 기초를 알려주는 음악 학원을 찾아볼게요.
유리아는 망념을 100 소모하여 음악 학원을 찾아봅니다!
그 결과는!!!!
비각성자와 각성자, 둘 다 다닐 수 있는 음악 학원을 발견했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로부터 잘 가르친단 소문이 있는 곳이지만, 유리아의 목표인 악기 연주와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강산아.. 일상을 해서 위치를 알려줬어야지...
학원 이름이 칼레이드 음악 학원인가요? 장인분께서 추천한 곳이니 확실하겠죠. 대신 수강료가 얼마나 나갈지 걱정이군요...
뒤라님, 당신의 나팔수가 세상을 향해 서막을 알리는 것을 봐주세요! 기대되네요.. 정말로.
#단톡으로 들은 칼레이드 음악 학원을 찾아다녀요. 망념 30정도를 들여서요.
유리아는 헌팅 네트워크로 공유받은 음악 학원의 위치를 적절히 찾아갑니다. 망념은 증가처리하지 않았습니다.
척 보기에도 아담한, 작은 컨테이너 박스에는 천막으로 '칼레이드 음악 학원'이라는 이름이 적힌 현수막이 열심히 펄럭이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보려 하고 있었습니다.
- -2- 칼레이드 음악 학원
- 으음... 물기를 쥐어짜는 수건에서 흘러나오는 물방울 같은 느낌이군요. 괜찮은 걸까요?
살짝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괜찮겠죠? 사람은 쉽게 안 죽어요. 그리고 수강생이니까요! 제가.
문을 열고 박스 안으로 들어가요.
"실례해요. 수강생 모집받고 계신가요? 소개를 받고 왔어요."
제가 받은 소개는 아니지만요. 소개의 소개이니, 제가 받은 것도 맞지 않을까요?
#컨테이너 박스 안으로 들어가서 대화할게요.
" 아.. 소개. 네. 어어.. 반갑습니다. "
곧, 매우 피곤한 표정으로 천천히 손을 뻗습니다.
" 차라도 대접해야 하는데.. 제 여유가 여유라.. 하하.. 수강생은 지금은.. "
어쩐지 아쉬운 소리가 나오려 합니다.
금융치료가 필요하겠군요!
현금치료의 효과는 강력했다!
순식간에 한화 30만원 가량의 돈맛을 본 학원장의 눈에 돈 모양이 뜬 것 같지만, 그런 것은 잠시 무시하고...
" 무엇이 궁금하신 건가요? 악기 연주? 음악으로 할 수 있는 버프? 아니면 음악으로 하는 공격기? 저 이리 보여도 가디언 출신이거든요? "
가디언 출신이 왜 컨테이너에서 음악학원이나 하는건데요?!
휴우, 전재산을 끌어모은 보람이 있네요. 아까와는 정말 다른 태도... 이게 돈의 힘이라는 거죠?
가디언 출신분께서 어째서 이런 일을 하고 계신 걸까~ 궁금하지만, 뭐 어때요. 오히려 가디언 출신에게 배울 수 있다는 메리트만 존재하는데요 뭘.
"가디언 출신이라구요? 정말 대단하네요! 당신께 배울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미소를 지어주고 무엇이 궁금하냐는 질문에 답을 해요.
"마음 같아서는 전부 다 배우고 싶지만, 기초부터 착실하게 배우려고 해요. 악기 연주부터 배우고 싶어요."
#악기 연주를 배우고 싶어요!
" 악기 연주.. "
학원장은 유리아를 바라보며 묻습니다.
" 어떤 악기의 연주를 말하시나요? "
"트럼펫을 능숙하게 다루고 싶어요. 목표가... 있거든요."
그래요. 저의 숭고한 목표! 뒤라님께 어울리는 나팔수가 되는 거예요! 뿌- 하고 세상에 소리를 내질러 시작을 알리고 환호성을 퍼트리는 것!
아... 흥분했네요. 마음속으로지만... 그래도 임시 목표는 베로의 뿔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것이겠죠.
그것을 위해 연습용 나팔을 꺼내요.
"언제든 배울 준비 되어 있어요. 선생님."
#트럼펫 악기 연주를 배우고 싶어요!
그녀는 꽤 밝은 미소로 유리아를 바라봅니다.
" 그거라면 제 특기죠! 자. 그럼 의념 시대에 악기 연주가 어떻게 달라지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할까요? "
의념 시대에 다다르게 되면서 악기 연주의 형태는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악기 연주가 최소와 최대를 활용하여, 더 많은 표현을 보이는 것을 주로 삼던 표현의 음악 시대였다면 의념이 나타남과 동시에 연주에 필요한 표현 능력과 실력 등을 의념의 보조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의념 시대의 음악은 묘사의 시대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비발디의 사계를 예시로 들어본다면 의념 시대 이전의 음악들은 사계라는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악보에서 저만의 어레인지를 주거나 속도를 조절하는 등으로 자신만의 색을 입히려 했다면, 의념 시대에 도달하게 되면서 일반적으론 연주할 수 없는 수 개의 음반을 동시에 치며 하나의 음악으로 표현해내거나, 의념을 활용하여 음악 자체의 형태를 드러나게 만들고 그 효과를 이용하여 사람들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감각의 시대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학원장은 그렇기에 유리아가 쥔 트럼펫을 들고, 천천히 연주를 시작하도록 시킵니다. 유리아는 열심히 연주를 하지만, 역시 유리아의 연주는 묘사의 시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 No. Nononono. 음악은 단순해지면 안 돼요. 자. 트럼펫이라는 악기는 위대한 영역을 보여줄 수 있는 악기에요. 웅장하지만 거칠고, 또한 강력한 음을 방출할 수 있기 때문에 묘사의 시대에 있어선 트럼펫은 그 색을 살려 여러 관현악에서 많이 사용되었죠. 그런 악기를 가지고 우리들이 타인의 음악에 맞춰 따라갈 필요가 있을까요? '이상향'을 상징하는 의념이라는 힘을 가진 당신이요? "
학원장은 방긋 웃으면서 학원 안에 존재하는 연습용 트럼펫을 꺼내들곤, 숨을 크게 들이쉬며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뿌뿌, 부우우, 뿌, 뿌부- 하는, 익숙한 트럼펫 음들이 들리기 시작하자 유리아는 그것을 듣기 위해 천천히 눈을 감으려 합니다.
하지만 학원장은 그런 유리아를 막고, 계속 자신을 바라보라고 표현합니다.
그 음악은, 꼭 웅장하지는 않지만 수많은 단음들이 모인 음악이었습니다. 소년이 숲을 달리듯, 경쾌한 음으로 연주되면서도 급박한 소년의 마음을 표현하듯 짧은 단음들이 정신없이 얽혀드는 음악.
" 어때요. 음악에서 무엇을 느꼈나요? "
연주를 마치고, 학원장은 유리아에게 묻습니다.
어렵군요... 아직 몸이 이전 시대의 방식을 기억하고 있는 걸까요?
의념 시대에 들어섬에 따라 음악 자체의 형태를 의념을 활용하여 드러나게 만들고, 사람들이 느끼게 만드는 감각의 시대..
즉, 묘사에서 감각으로 느끼게 됐다는 거군요. 열심히 트럼펫을 연주하지만, 학원장님의 쓴소리에 기운이 빠져버려요.
"타인의 음악에 맞춰 따라갈 필요가 없다구요?"
타인에게 맞춰줄 필요가 없다는 소리로 들려오네요. 왠지 뒤라님께서 저에게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무언가 갈피를 잡을랑말랑한 기분이에요. 잠시 학원장님께서 하시는 행동을 지켜봐요 트럼펫을 연주하려고 하시기에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감상을 해요.
뿌뿌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눈을 감아요. 웅장하진 않지만 수 많은 단음이 모인 음악이에요. 감각의 시대라는 거죠?
숲을 달리는 경쾌함이 느껴져요. 하지만 급박한 느낌이 드네요. 숲을 달리는 이.. 소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그리 달리는 걸까요?
"경쾌한 음으로 연주되지만, 급박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무언가에게서 도망치는 듯한... 그런 감정도 느꼈어요.
소년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숲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지만, 점점 복잡한 기분을 느꼈을 것 같아요. 자신이 옳았을까? 틀렸을까? 잘못하진 않았을까 하며 속으로 끊임없이 갈등하고 그 생각에서 도망치기 위해 점점 빠르게 숲 속으로 도망가는 그런 소년이 느껴졌어요."
복잡하네요. 제가 느낀바를 딱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복잡한 생각들이 얽혀온.. 방금 들은 음악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자신이 느낀 것을 말해요.
" Great. "
학원장은 즐거운 표정으로 손가락을 튕깁니다
" 방금의 음악은 많은 의념 연주가들이 사용하는 '긴박의 왈츠'라 부르는 기술이에요. 물론 표현법에 따라 달라지지만, 긴박한 듯한 느낌이 드는 음악이 특징이죠. 이 음악을 들은 사람들이 얻는 버프가 무엇인지 아나요? "
그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유리아의 피부를 가볍게 쿡 찌릅니다.
엄청난 짜릿함과 함께 유리아는 한 걸음 물러납니다.
" 감각의 조정. 필요에 따라선 아군이 통증을 무시하고 움직이게 할 힘도 되지만. 적이 고통을 호소하게 만드는 방법이 되기도 하죠. "
그녀는 방긋 웃으며 천천히 다른 지식들 역시 유리아에게 주입하기 시작합니다.
스킬 악기 연주(F)를 획득하실 수 있습니다!
획득에는 망념이 80 증가합니다!
획득하시겠습니까?
어머나... 있는 그대로를.. 나름대로 말해 본 것인데 정답이었나 보네요. 기쁨을 숨기지 않고 방긋 웃어 나타내요.
긴박의 왈츠라... 이름 그대로네요. 하지만 이런 싱글벙글도... 그가 피부를 쿡 찌르자 저릿한 다리를 찌르는 것처럼 짜릿함이 타고 올라오는 것에 싸악 사라져요.
긴박의 왈츠라고 쓰고 감각 조정인가요... 하지만, 쓰임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나타내니 좋은 기술이군요!
"아야야... 통증을 줄일 수도, 늘릴 수도 있는 기술이군요."
방금 그것으로 정신이 번쩍 들어서 그 뒤의 수업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잔여 망념 80을 사용해서 악기 연주 획득할게요!
획득합니다!
악기 연주(F)
의념을 이용하여 악기를 연주하고 표현하는 기예의 일종.
음악과 관련된 기술들의 선행 기술로써 요구된다.
드디어 배웠군요. 이걸로 한 걸음... 왠지 안심되네요. 여기서 E가 될 때까지 더 연습하고 싶은데... 돈은 충분했을까요?
"저에게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해요, 학원장님."
방긋 웃으며 이야기 해요. 이제 본격적인 수강생이 되었으니, 1회 수업료가 얼마인지 같은 것도 좀... 조정을 해야겠죠?
"가능하면 악기 연주 E 랭크에 도달하고 싶은데... 1회 수업에 수강료가 어떻게 되나요?"
#수강료를 알려주세요세요
" 그.. 시간이.. "
아쉽지만 시간은 늦은 밤입니다!
아무리 돈을 좋아해도 밤에는 개인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법이죠!
"아, 그렇군요... 그럼 다음에 시간 날 때 다시 올게요."
시간이 야속하군요... 어쩔 수 없이 이건 개인 수련으로 할까요.
지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남기고는 학원 바깥으로 나가요. 수련장... 사람이 없으면 좋겠지만...
#학원 바깥으로 나와... 미리내고 수련장으로 갈게요.
미리내고등학교로 돌아옵니다!
오늘의 수련장은 조금 조용한 편입니다.
"조용하니 마음에 드네요~"
그러면... 곧바로 연습용 트럼펫을 꺼내요. 악기점에서 받아온게 있었죠.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입을 대고 뿌- 불어요. 단순하지 않게, 저의 이상향... 그래요, 뒤라님의 공연에 어울리는 음악을...
정해진 악보 없이 즉흥적으로 트럼펫을 불어요.
#악기 연주를 망념 150을 쌓아서 수련할게요!
악기 연주의 숙련도가 80% 증가합니다.
제법 지치네요... 하지만!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아요.
두근두근거리네요. 조금만 더 노력해볼게요!
#잔여망념 -20과 현재 망념 30, 총 망념 50을 쌓아 악기 연주를 다시 수련해요!
악기 연주(E)
이젠 슬슬 들을만한 악기 연주술.
음악과 관련된 기술들의 선행 기술로써 요구된다.
조금 지치네요! 수련도 많이 했고, 돌아다니기도 많이 했죠? 그러니 조금 휴식을 가져야겠어요.
땀을 흘렸으니 빨리 기숙사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싶네요.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기숙사로 향합니다!
슬슬 교회를 찾지 않은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갑니다.
어머, 그러고보니.. 뒤라님께 기도를 한지 꽤 오래됐네요. 악기 연주도 배웠으니, 뒤라님께 감사와 더 정진할 것을 맹세하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할 일이 있다는 건 정말 좋네요~
가볍게 샤워를 하며 스케쥴을 정리해요.
#샤워를 할게요.
샤워를 합니다.
망념이 5 감소합니다!
후~ 개운하니 좋네요. 그러면 교회로 찾아가볼까요? 어라? 하지만 뒤라님은 교회에서 기도하는 걸 좋게 보실까요?
잠시 여러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뒤라님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겠다고 생각하곤 발걸음을 옮겨요.
장소가 어디든, 언제나 경건한 마음으로 뒤라님께 감사를 전하면 되는 거예요!
#교회...를 찾아갈게요!
뒤라의 교회를 찾아가기 위해 유리아는 꽤 오랫동안 기억을 되살려 향합니다.
경기도의 외곽, 겨우 무너지기 직전으로 보이는 건물의 3층에는 피에로의 모자 모양을 새겨놓은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곧, 교회 안으로 들어가자 퀴퀴한 먼지 냄새와 관리가 되지 않아 곰팡이가 슨 듯 보이는 교회 내부의 풍경이 보입니다.
! 위험
신도의 수가 5명 감소하여 신도 수가 3명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신도 수가 0이 될 경우 신앙은 소멸하며 캐릭터의 시트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신의 얼굴을 나타내는 공간입니다. 충분한 관심과 사랑으로 교회를 아껴주세요.
"어머나.."
그동안 뜸하긴 했으나, 이리도 방치되어 있을 줄은 몰랐네요... 머리가 조금 아파와요.
건물은 그렇다쳐도 내부까지... 청소용품이 있으려나요... 일단, 내부부터 관리하도록 하죠... 먼지와 곰팡이부터 제거하고, 차차 좋은 가구로 바꾸고... 새로 교회를 지어야겠지만, 그만한 돈이 없으니 이렇게 해야겠네요.
#교회를 청소할게요! 떠나간 신도는 어쩔 수 없는 거죠.. 슬프지만요..
교회를 청소합니다.
망념이 20 증가합니다!
여기저기 금이 가고, 균열이 생긴 바깥과는 달리 그래도 안은 그럭저럭 교회라는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뒤라는 깨끗해진 교회를 유리아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는지. 비어버린 의자로 가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 모든 신은 자신의 영광된 자리를 생각하지. 그들의 신앙이 모여 자신을 이루고, 자신의 신앙으로 하여금 지상이 축복을 받도록 하는. 그 과정들을 신이라는 족속들은 사랑할 수밖에 없어. 죽는다는 게 두렵지 않은 신들은 이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완전히 흩어져 사라졌고, 사라지고 싶지 않았던 신들은 다른 신들의 파편이 되어서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았지. ]
뒤라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꺼내듭니다.
저 먼 과거, 지구에도 수많은 종교들이 나타나고 사라졌고, 뒤라 역시도 그 시대에 태어났던 신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신앙들이 쇠퇴하던 시절에, 뒤라 역시 그 세계의 이면으로 사라졌고.. 마지막. 마지막에 마지막 흔적으로, 피에로라는 존재로 하여 그 신앙의 일부를 받아와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 맞아. 나도 사실 별로 죽고싶지는 않아. 죽는다는 거는 재미가 없거든. 노래하고, 즐겁게 떠들고, 유쾌하게 사는 게 광대의 삶이지. 죽는 것을 노래하는 것은 광대의 이야기가 아냐. 그건 음유시인의 역할이지. ]
나팔수.
뒤라는 쾌활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 목소리는 장난스럽지만.
그 아래에 깔린 의중은 거대한 물음표를 그려내는 것만 같습니다.
먼지를 털어내요. 자욱하게 깔린 먼지는 태풍이 불어도 뽑혀 나가지 않는 부리를 내린 민들래마냥 후~ 하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도 퍼져나감이 없네요.
걸레로 닦고, 털어내고, 빗자루로 쓸고, 약품을 뿌리며 곰팡이를 닦아내고... 제가 이런 일을 한 적이 있던가요? 끽해야 집안 청소만 했을 뿐이죠.
하지만, 즐겁네요. 안타까운 마음이 있지만, 즐겁네요.
제 노력이 어느 정도 통한 것인지 겉모습과는 달리 내부는 정돈된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그분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비어버린 의자, 신에 대한 이야기. 저는 미약한 제 머리로 이야기를 따라잡으며,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요.
신앙으로 자신을 이루고 신앙으로 지상을 축복하고, 사랑하고. 그들도 지성체이기에 죽는 것이 두렵다. 그러니 사랑한다... 아니, 사랑 받고 싶다는 걸까요?
"저는 말이죠..."
뒤라님의 장난스러운 목소리 뒤의 거대한 물음은 저를 찔러오는 것 같았어요.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판에 제가 매달려 단검이 날아오는 그런 상황이 상상돼요.
뒤라님은 저만의 신이었으면 해요. 뒤라님을 더 많은 사람들이 믿었으면 해요.
태어날 때부터 자신을 옳아매던 역할을 벗어던지고 누추한 꼴로 술을 마시며 놀아봐요.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울지 말아요.
실을 자르고 무너진채로 중력에 몸을 맡겨 춤을 춰요. 울면서 웃으면서 아이고 깔깔깔 노래를 불러요.
그게 제가 원하는 거예요. 저는 당신만의 신도이며, 당신은 우리들만의 신.
"저는, 뒤라님을 저만의 신으로 만들 생각이 없어요. 그렇다고 만인이 믿게 만드는 신이 되어달라는 건 아니에요."
"거죽을 벗어던져 한 순간 만이라도 좋으니 해방감을 느끼고 그 순간을 즐기는 자들을 위한 신이 되어주셨으면 해요."
"저는 당신만의 위한 나팔수. 당신의 악단이 소속되어 당신을 위해 트럼펫을 부는 자가 되겠어요.
저는 당신의 나팔수. 당신을 위해 시작을 알리는 나팔을 불고 사람들을 모으며, 당신의 공연이 열리도록 돕겠어요.
#방긋 웃으며 말해요.
뒤라는 그 말을 끝으로, 잠시의 침묵을 지킵니다.
이미 이 곳의 공기는 무겁다 못해 답답한 느낌입니다. 마치 물 속에 커다란 솜을 넣은 채. 꾹 쥐고 쥐어서 물을 가득 머금을 수 있도록 부풀린 듯한 느낌.
답답한 공기에 모든 것을 내던지고 싶음에도, 유리아는 침묵을 지킵니다.
곧, 침묵을 깬 뒤라는 유리아의 눈을 가립니다.
시야가 가려지는 듯한 느낌. 세상이 어둠으로 가려지는 듯한 느낌.
그 어둠이 찬찬히 걷히며 유리아는 세계를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광대 모자를 쓰고, 한 발을 하늘에 있는 고리에 걸친 채로. 정체 모를 인물이 가면을 쓴 채 유리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옷은 폼이 넓은 것이, 얼핏 본다면 몸매를 가리기 위함인가 싶기도 하였고 그러나 딱 달라붙은 바지는 유려한 선을 이어 알 수 없는 눈길을 끌었습니다.
" 눈을 떴구나. "
뒤라는 고리에 매달려 몸을 천천히 흔듭니다.
끼이익, 끼익, 당장이라도 끊어질 것 같은 줄에 매달려 아슬아슬한 유형을 그리면서.
" 맞아. 사실 신과 신도의 관계는 거래와 다르지 않지. 신도는 신에게 믿음을 주어 존재시키고. 신도는 그를 통해 신을 통한 믿음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야. "
아주 느린 템포로.
유리아는 이 주위의 공간을 바라봅니다.
한때는 거대한 악단이 있었을 것이 확실한 광대의 콘서트장에는 모든 것이 사라진 채. 단 하나의 끈만이 남아있었습니다.
" 이젠 잃을 게 없으니. 언제든 소멸을 받아들일 수 있어. 단지.. 우습게도, 신은 완전히 믿음이 사라지기 전까진 소멸하지 않아. 빌어먹을 창조자의 안배라 할 수 있지. "
불평을 토해내면서도, 뒤라의 말끝에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창조자, 그 단어에 있는.. 진한 애정이 말입니다.
" 유리아. 유리야 슈루즈베리. 너에게 나의 신성의 일부를 나눠주마. 기적을 행하고, 기적으로 하여금 나의 이름을 퍼트려라. "
이 뒤라라는 이름이 영원히 이 세계에 퍼질 수 있도록.
유리아는 무의식적으로, 고갤 끄덕입니다.
곧, 하얀 빛이 유리아에게 달라들고...
유리아는, 정신을 잃습니다.
불타오르는 노을이 꺼져가고 정적이 찾아왔어요. 속삭이는 풀잎, 재잘거리는 바람, 수다스러운 나뭇잎, 비명을 지르는 새들.
모두가 하나 둘 입을 닫고 그저 밤이 찾아오는 것을 바라보듯 정적이 감돌아요.
이 느낌을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제 발로 걸어가 물 속에 잠기는 기분이에요. 입을 열고 뻐끔뻐끔. 숨과 물을 한 입. 그러고 싶어요.
하지만, 그러지 않아요. 저는 여기에 있어야 하니까요.
밤이 찾아왔어요.
제 눈으로 본 세상 모든 것이 깜깜한 어둠속에서 번쩍이는 폭죽이 눈꺼풀에 새겨져 알록달록.
그리고 어둠이 걷히면, 커다란 광대 모자와 정체불명의 가면. 아슬아슬하게 고리에 걸친 발.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어요. 우리들의 뒤라님.
"뒤라님, 감사해요. 당신께서 나눠준 신성으로 하여금 기적을 행하고, 당신의 이름을 널리 퍼트릴게요."
고개를 끄덕여요. 미소를 지어요.
"당신의 나팔이 되어 세상에 당신을 알리겠어요."
빛이 저를 감싸요.
벅차오르는 이 감정은 주체할 수 없어 머리를 가득 매워요. 그리고 펑- 새로운 폭죽이 되어 빛 속에서 정신을 잃어요.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정신을 차립니다.
기술 성법 - 뒤라(F)를 획득합니다!
기술 정보는.. 내일 드리겠습니다..
- -2.5- 2개월
유리아는 교단을 수습하고 사람들을 모으며, 그 과정에서 뒤라의 성법을 다루는 연습에도 익숙해집니다. 병자와 약자, 노인들을 중심으로 교단을 수습하는 데에 성공한 유리아는 특별반의 영월 기습 작전에 대해 듣게 됩니다.
- -3- 폭풍전야
- 그동안 참 많이 바빴네요... 뒤라님과의 대화 이후로 교단을 되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돌아다니고, 신도분들을 모집하고요.
그 과정에서 병자와 약자, 노인분들을 참 많이 만났어요. 사회적 약자이기에 다른 이들은 느꼈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셨으니, 뒤라님의 곁에서 그분의 공연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뒤라님께 기도를 하고 교회를 좀 더 관리하고... 영월 기습 작전의 준비를 해야겠어요. 치료제도 사고, 각종 도구들도... 어휴, 숨 돌릴 틈이 필요해요.
교회의 기도실에서 눈을 감고 기도를 해요.
"뒤라님, 제가 당신의 사도로 임명 받고 짧다면 짧지만, 길다 말하면 긴 시간이 흘렀네요. 손가락으로도 셀 수 있을 만큼 남아계셨던 신도분들이 어느새 백이라는 숫자가 넘어서고 말았어요. 앞으로 제가 잘 해낼 수 있을지 저 스스로에게 확신은 없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적어도 즐거울거라 생각해요.
재능 없는 저라도 품어주어 서커스단의 일원으로 삼아주신 당신께 감사를 전해요. 스스로 속할 곳 없이 방황하던 이들을 단원으로 맞이하여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당신의 나팔수로써 많인 이들을 이끌겠어요."
#뒤라님의 교회에서 뒤라님께 기도를 해요.
기도를 올립니다.
뒤라는 응답하지 않습니다.
단지 응답하기 싫다기보단 무언가가 바쁜 듯 보이는 힘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유리아의 두 어깨에, 따뜻한 무언가가 잠시 머물다 사라진 듯한 감각이 듭니다.
곧, 유리아는 기도를 마치고 눈을 뜹니다.
어느덧 훌쩍 지나버린 시간. 깔끔해진 교회의 풍경. 저마다의 모습으로 신을 영접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이젠 부정할 수 없는 준비 기간입니다.
영월 기습 작전이 곧 시작될겁니다.
눈을 떠요. 대답은 들려오지 않지만, 알 수 있어요. 갑작스럽게 많아진 신도분들에 의해 많이 바쁘신거죠.
우리의 신. 뒤라님께선 한 사람 한 사람 소홀히 대하지 않으시니까요. 그 광경을 보고, 어깨에 남은 감촉에 방긋 웃고 신도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교회에서 나가요.
이 모습을 계속 보기 위해선, 준비를 해야겠죠...
#교회 바깥으로 나가 상점가로 가서 치료 아이템을 판매하는 가게를 찾아볼게요!
적당한 가게를 찾아냅니다.
어떤 아이템을 검색해볼까요?
치료 아이템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게 없군요... 주인장의 추천 아이템 같은 게 있으면 좋을련만...
간단한 치료는 저도 할 수 있지만, 부상은 성법을 쓰기엔 망념 소모가 크니... 부상 회복으로 찾아봐야겠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부상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수업을 더 열심히 들을걸 그랬나봐요."
#이럴 때를 위해 아껴둔 망념을... 30정도 사용해 영성을 강화한 후, 전투 중 빈번하게 일어나는 부상은 어떤 종류가 있는지 떠올려볼게요!
절단, 파괴, 분리, 골절 등등.. 수도 없이 많습니다.
오늘도 의학 발전을 위해 고생하는 후열 의념 각성자들을 위해 묵념을 잠시 하도록 합시다...
"그러면.. 골절은 제일 빈번하게 발생하니 골절과 출혈... 절단도 일단 대비는 해둘까요?"
골절이 제일 빈번하지요? 그 다음은 역시 출혈...이겠네요. 출혈은 방치하면 체력을 크게 잃게 되니까요. 절단은 출혈과 세트로 대비를 해두는 느낌이겠네요.
다음은 화상도...? 기습 작전이잖아요? 불이... 일어날까요? 조금 고민하게 되네요.
잠깐 고민하다가 일단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부터 구입하고 여유가 되면 화상도 대처하기로 했어요.
"골절과 출혈, 절단 상태이상을 회복하는 아이템을 사고싶어요."
#골절 회복 아이템, 출혈 회복 아이템, 절단 회복 아이템을 각각 3개씩 사고 싶어요! GP는 많으니 다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 에거힐 ◀ 1개 구매 : 3000GP
여러 약초와 재봉 기술이 합쳐저 만들어진 린들런 社의 역작!
감는 것만으로 일정 단계 이하의 골절 상태를 치료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 고급 소모 아이템
▶ 이정돈 약 바르면 금방 낫지 - D랭크 이하의 골절 디버프를 즉시 회복할 수 있다.
▶ 기술이 필요해 - 기술 붕대 감기를 E랭크 이상 가지고 있다면 E등급의 재생 효과를 발생시킨다.
▶ 야 근데 왜 내 팔이 화끈하냐 - 한 턴간 전투 순위가 한 단계 감소한다.
▶ Dr. Theul ◀ 1개 구매 : 2500GP
린들런 社에서 제작한 특이한 형태의 부상 치료 도구. 연붉은빛의 점액 형태를 지니고 있다.
출혈이 발생한 곳에 바르는 것으로 출혈을 억제할 수 있다.
▶ 고급 소모 아이템
▶ 피는 걱정 마! - D랭크 이하의 출혈 디버프를 즉시 회복할 수 있다.
▶ 이거 평범한 치료제 맞지..? - 사용 시 슬라임 계통의 몬스터에게 일시적인 우호 상태가 발생한다.
▶ 몸이 둔해지는 기분이야 - 두 턴간 신체, 신속 중 하나의 스테이터스의 효율이 감소한다.
▶ 초보 의념 각성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재봉질 세트 ◀ 1개 구매 : 6000GP
피에지론 社에서 제작한 기본 원리에 따른 절단 상태 회복 키트.
쓸데없이 아기자기한 물건 때문에 어린 의념 각성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걱정하지 말자. 일단은 치료 키트가 맞다.
▶ 고급 소모 아이템
▶ 어라. 이거 오른손가락 아냐..? - D랭크 이하의 절단 디버프를 즉시 회복할 수 있다.
▶ 손이 둔한데.. - 치료 대상의 기술 성공률이 다음 턴 20% 감소한다.
▶ 너무 아기자기하다. - 5% 확률로 아이템 사용에 실패할 수 있다.
총 11500GP를 지불하였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비싸지만... 분명 효과는 있을 거예요. 불안한 효과가 몇개 달려있지만요... 준비는 이걸로 괜찮을까요?
조금 고민을 해요. 온갖 일이 벌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에요. 이런 일에 대처할 수 있으려면... 누구에게 조언을 들어야 할까요...
아무래도 상황 파악이 중요할 것 같네요.
"벼락치기 라는 걸까요? 가능하다면 학원에 가고 싶었지만요..."
#미리내고로 돌아가요.
미리내고등학교로 귀환합니다.
교실로 가볼까요... 얼마만에 들리는 건지... 라는 말을 하고 싶어지네요. 엄청 바빴으니까요.
정말 이렇게 학교를 걷다보면... 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예요. 참, 학생이었죠?
특별반 교실로 가요. 가능하다면 전투학 교관님께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아무래도 바쁘실 것 같아요. 수업을 들어봐야겠어요.
#특별반 교실로 가서 전투학 수업을 들을게요. 잔여망념 50을 써서요.
[ 기술의 중요성 ]
많은 애들이 착각하는 게 있더라고. 아무리 강해봐야 결국 레벨이 높으면 이깟 기술은 소용 없지 않나? 하고 얘기하는 애들이 좀 있길래. 오늘의 수업은 이걸로 정하기로 했어.
( 거친 글씨체로 기술의 중요성. 하고 칠판에 써낸다. )
자. 그 전에 앞서서.
의념 각성자의 수준을 레벨이라고 한다. 이 말은 간단하게 해석할 수 있어. 의념 각성자의 그릇. 그러니까 그 의념 각성자가 담을 수 있는 의념의 총량을 예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레벨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대부분은 이 레벨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야. 먼 과거에 비하면 많이 발전했지만.. 현재 일반적인 의념 각성자가 도달할 수 있는 한계 레벨은 15에서 16정도로 알려진 편이지.
그렇다면 이 사람들의 성장은 여기까지가 끝일까? 난 아니라고 봐. 의념은 어디까지나 한계 이상으로 넘어설 수 있는 힘이고 이런 성장의 정체를 겪고 올라선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훅 강해지는 경우도 있거든.
그런데 이 그릇 자체가 크다고 해서 그 사람이 무조건 강하다는 거는 아냐. 물론, 이런 모든 조건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강한 녀석들도 존재하지. 권왕拳王이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이성현을 예로 들 수도 있겠고, 조금 어울리지 않는 묘사이긴 하지만 신체와 건강의 한계 스텟에 도달했다는 붉은 곰도 예시로 들 수 있지. 기술 없이도 정권 찌르기로 경지에 도달하다니.
물론 저것도 실상은 조금 달라. 단순히 정권찌르기로 도달한 게 아니라, 정권이라는 기술을 극한까지 단련한 결과물이니까.
기술은 의념 각성자의 깊이야. 한없이 넓고 광활한 그릇을 가지고 있다 한들 그 그릇이 물을 담아낼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되지. 게이트라는 적을 가진 의념 각성자에게 있어서 단순히 강한 힘만을 중요로 할 수는 없다는 거지.
이 부분에 대해선 많이 고민해보는 게 좋을 거야.
정리해보자면..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될 수 있겠지.
- 급격히 높아진 레벨은 기술의 성장이 정체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 고레벨로 갈수록 수준의 차이 이상으로 기술의 차이로 격차를 좁힐 수도 있다. 예시로 들기 어려운 주제이긴 하지만, 검성의 기술이 일반반의 아무 헌터에게 있다면 특별반 누구와 상대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
- 고레벨의 게이트의 적들은 강한 힘에 통용되는 저들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격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그 격차에 의해 패배할 수도 있다.
- 결국 저레벨에서 기술은 자신보다 강적을 버티기 위한 용도로써, 고레벨에서의 기술은 의념의 사용을 최소화하여 전투를 이어가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다.
전투학, 옌 리오
기술의 강함과 수준의 강함은 별개라는 거군요. 레벨이 중요하지만, 기술도 레벨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거네요.
의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든 강한 적과 싸우기 위해서든 기술은 꾸준히 연마해야겠어요.
그럼 수업은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네요. 기술 수련을 위한 연습을 해야겠어요. 특별 수련장이 있다던데.. 거기로 가볼까요?
#특별 수련장에 입장할게요.
특별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도기 코인을 써서 특별 수련장에 입장할게요.
특별 수련장에 입장합니다!
조금 더 능숙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연습해볼까요...
#수련코인 20개를 사용해서 악기연주를 수련할게요.
악기 연주의 숙련도가 45% 증가합니다.
#칼레이드 음악 학원으로 갈게요.
칼레이도 음악 학원으로 향합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음악 학원의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그 앞에는 자물쇠까지 채워진 것이 작정하고 나간 느낌이 듭니다.
"어머나... 학원을 접으시려는 걸까요? 당분간은 못 보겠네요."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어쩔 수 있겠어요? 그동안 바빠 오지 못한 제 잘못도 있는 걸요.
이제 뭘 해야 할까요? 다윈주의자에 대해 조사라도 해봐야겠어요.
#칩을 통해 다윈주의자에 대해 조사해볼게요.
헌팅 네트워크를 통해 하는 검색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보편적 정보에서 조금 더 풀이 넓어지는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캡틴이 풀어준 정보 정도가 여러분들이 보편적인 다윈주의자에 비해 정보 면에서 우위를 정할 수 있었기도 하고요.
즉, 검색해봐야 흔히 우리들이 아는 정보 정도가 나올 뿐. 결국 원하는 정보는 얻을 수 없습니다.
특성이 존재했다면 모르겠지만. 유리아에겐 그런 특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내를... 돌아다녀요.
교내를 돌아다닙니다.
....! 누군가와 만납니다.
연분홍빛의 머리카락, 포근함을 담은 듯. 머리카락을 닮은 연분홍빛의 눈동자. 어쩐지 푹신해보이는 머리카락과 주위로 퍼지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아우라.
키는 꽤 큰 듯 했습니다. 유리아의 키는 165로 작은 편이 아니었는데도 상대는 170을 넘어 거의 180에 가까운 듯 보였으니까요.
살짝 눈을 감은 듯 보이면서도, 그래서인지 나른해 보이는 표정으로. 입술에는 부드러운 미소를 띄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나올 곳과, 들어갈 곳 모두. 강조된 듯한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피로가 날아가는 듯한 의념의 흐름.
- 호오?
뒤라는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느끼며 신선한 웃음을 짓는 것 같습니다.
- 신비로워. 그 어떤 신도 믿지 않지만. 신의 사랑을 받은 인간이 있다면 이렇겠군.
" 안녕? 미안. 내가 우리 친구의 이름을 기억 못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날 그런 눈으로 봐도 이름을 불러줄 수가 없어. "
상대는 미안하단 표정으로 유리아를 바라봅니다.
" 어... 어.. 혹시 특별반? 아! 특별반의 학생이구나. 미안해. 가능하면 일반반 학생들은 다 외우고 있는데, 특별반은 조금 떨어져 있어서 외우기 힘들거든. "
상대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밉니다.
" 내 이름은 혜나야. 유혜나. 미리내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이기도 해. 유명한 특별반을 만날 수 있어서. 진심으로 영광이야! "
부드러운 미소.
악의 없는 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단지 친해지고 싶단 분위기입니다.
" 네 이름은 어떻게 돼? 아! 혹시.. 부담스러우면 꼭 알려주지 않아도 돼. 응. 그래도.. 친해지면 좋을 것 같아. 다들 특별반을 너무 꺼려하거나 멀어지게 생각해서. 그래도 다들 똑같은 학생인데.. "
학생회장은 살짝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평범했어요. 교내를 돌아다니는 것... 그겄 뿐이었죠.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네요. 포근해 보이는 연분홍빛 머리카락과 그것과 닮은 눈동자.. 그리고 아우라가 느껴지네요.
키는 저보다 크신 분... 어째 부드러운 분 같네요. 거기다 이 의념이란...
그리고 뒤라님의 말씀이 들려왔어요. 신에게 사랑받는 인간. 그렇다는 느낌이지만,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저도 뒤라님께 은혜를 받고 있다면 받고 있는 몸이지만요.
"안녕하세요."
싱긋 웃으며 이야기해요. 미안하다는 듯 저를 바라보는 것에서 이 분의 인성을 알 수 있겠네요. 착한 사람... 이란 느낌이 와요.
내민 손을 잡고 가벼이 악수를 해요. 학생회장이시군요?
"반가워요. 저는 유리아 슈루즈버리예요. 편히 불러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감정의 기복이 크신 분이실까요? 어쨌든, 저 또한 형식적일진 몰라도 "저도 혜나 씨와 만나서 영광이예요. 학생회장을 맡고 계시다니, 대단하시네요."
"다른 분들께서 특별반을 꺼려하시거나 멀게 생각하시는 건 당연한 일이예요. 나와 다르다. 라는 인식이 있으니까요... 그 인식을 넘어서기란 직접 만나보지 않고선 힘든 일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혜나 씨는 처음부터 다 같은 학생이라 생각하시니 어른스럽게 느껴지네요."
#대화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