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모 ¶
그 누가 이 여인을 공학계의 떠오르는 별이라 볼까요? 잘 봐줘야 군인, 그것도 잘 훈련된 직업군인으로 보지 아니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 정도로 기술부 직원들 사이에서 유즈키 이오리는 확연히 이질적인 존재였습니다. 흰 가운을 벗었을 때 민소매 사이로 구릿빛 근육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으며, 머리는 단정하게 잘려 선명히 목 뒤를 드러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그녀는 연구원이라기보단 군인같은 인상을 주는 사람이었으며, 표정 변화가 드러나지 않고 언제나 똑같았기에 속내를 알기가 어려운 자였습니다.
2. 성격 ¶
에반게리온을 포함한 각종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취급하는 기술부의 헤드답게, 유즈키 이오리는 본인의 두 가지 관심사 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 첫번째는 슈퍼컴퓨터 마기MAGI이고, 두번째는 대 사도 결전병기 에반게리온으로 그녀는 이 두가지에 관련된 일이 아닐 경우에는 굉장히 냉소적인 태도로 응하였습니다. 하지만 타인을 대하는 자세만큼은 대단히 정중하고 공손하였어서, 적어도 예의 면에서 그녀를 낮게 평가할 일은 없을 듯 보였습니다. 무심, 무정, 무자비. 그것이 관심사 밖의 존재를 대하는 그녀의 자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