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진행 ¶
- -1- 마도
- 세상에는 많은 일이 있다. 어느 정도로 많냐면, 내가 그 유명한 특별반에 한 자리를 꿰찰 정도로 많다. 특별히 남들보다 뛰어나단 자각은 없는데 말이지. 생각하며 걸어가다 창문에 비친 얼굴이 보였다. 아 얼굴 빼고. 하지만 특별반이 얼굴 보고 뽑지는 않을 거 아닌가. 그러니, 부지런히 움직여야지. 화발다풍우라고, 일단 세상 만사는 늘 마음대로 되지 않고. 살짝 콧노래를 부르면서 걷는다.
#수련장으로 갑니다.
아무렇게나 떠오르는 음으로, 콧노래를 연주하면서 서윤은 곧 수련장에 도착합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몇몇 학생들은 서윤과 눈이 닿곤 크게 숨을 삼킵니다.
확실히, 외모만큼은 독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외에는 특별한 반응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눈을 마주친 상대들에게 방긋 웃어준다. 익숙한 반응이지만 싫지 않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라고? 틀렸다. 꽃노래는 수백 번 들어도 좋다. 하지만 여기에 온 건 그것을 위한 게 아니었다. 몸을 쭉쭉 펼치며 스트레칭을 한다. 수련장에서는 수련. 혀로 입술을 축이고 몸을 풀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꺼내온 허수아비를, 걷어 찬다.
몸을 쭉 뻗는다. 신체도 건강도 중간은 간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신속이 빠르다. 가장 큰 무기는 그것이며, 그에 맞춰 빠르고 유연한 몸놀림을 사용한다. 실전을 염두에 두고, 잡히거나 하지 않도록 가속하여, 빠른 몸놀림으로. 특정한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꽃잎은 하늘하늘 날아다닌다.
수련이 계속되며 미소가 진해지는 게 느껴진다. 숨이 가빠질수록 즐겁다. 이상한 녀석이라고 나도!
# 망념을 100 쌓으며 격투술을 수련합니다.
수련합니다!
격투술의 숙련도가 8% 증가합니다!
훈련으로 흐르는 땀은 좋다. 흐흐흥. 저절로 나오는 콧노래를 참지 않은 채 수련장 구석으로 가서 주저앉았다. 이어서 수련을 하고 싶긴 하지만 망념을 꽤 많이 쌓으며 했으니 쉬었다 떠날 생각이었다. 그 다음에 의뢰를 찾고, 사람 모으고, 다녀오면 또 수련을 하고. 아 복습도 해야하는데. 잠깐 쉬었다가 할까. 흥얼거리며 계획을 정리하다가 부채를 펼쳐 살살 부쳤다.
#휴식해요.
휴식합니다!
하지만 누구도 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어째서!? 이들은 눈이 없단 말인가!!
슬프게도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지만, 나는 그저 편하게 휴식을 취했을 뿐이다. 결코 자존심 상하거나 하지 않았다!
끄으응 하고 기지개를 키고 수련장을 나섰다. 복습은 좀 더 나중에 하고 의뢰라도 찾아볼까해서 헌팅 네트워크를 켰다.
" 이왕이면 전투라던가.. "
혼자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과 하는 편이 더 여유가 생기니 편하다.
#의뢰 찾아요
찾습니다!
...
검색되는 게 없습니다!
" 없냐아아아아... "
벽에 머리를 박고 싶은 느낌이다. 한숨을 푹 내쉬고 옷에 달린 후드를 눌러 썼다. 검색되는 의뢰도 없고, 가만히 있기는 싫으니 움직이는 게 좋을 듯 했다. 산책을 하다보면 사건이라도 오지 않을까. 설중사우라지. 겨울에도 꽃은 피고 영 운이 좋지 않을 때도 뭔가 있긴 있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설중사우는 겨울꽃 네 종류를 뜻하는 말이긴 한데.
" 뭐 어때. 긍정적일 필요는 있잖아. "
중얼거리듯 말을 뱉고 발을 움직였다. 1월 달, 아직 겨울. 봄이 고개 들기 전인 때에. 벚꽃이 보고 싶은 무렵.
산책을 하면 아름다운 분홍색 비가 아닌 다른 뭔가라도 마주치지 않으려나.
#거리로 나가봐요.
거리로 나갑니다.
분주하고 바쁜 활동들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어지럽게 얽혀들고 있습니다. 곧 분주한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새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조금 더 활발한 분위기가 있어야지 않을까 싶지만 정작 돌아오는 거리의 분위기는 날카롭고, 경계하는 듯한 분위기들로 가득합니다.
윤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하던 도중, 길가에서 누군가와 만납니다. 지나가는 참새에게 먹이를 주면서도 고집스런 표정으로 모이를 나눠주고 있는 할아버지입니다.
" 거 참. 녀석들. 우악스럽게도 먹어대는군. "
참새는 마치 할아버지의 손을 잡아먹기라도 할 것처럼 엄청난 기세로 모이를 쪼고 있습니다!
고요하고 날 선 거리는 곧 터질 폭탄이나 태풍을 대비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하였다. 후드를 깊게 눌러써 얼굴이 잘 안보이도록 하고서 산책을 하고 있으니 한 할아버지가 눈에 띄었다. 참새에게 먹이를 주면서도 단단하다고 해야할지 굳었다고 하는 게 좋을지, 고집스럽다고 하는 게 적절할 지 모를 표정을 하고 있었다. 슬쩍, 격렬한 참새와 할아버지에게 다가갔다. 발소리를 내어 다가간다는 걸 알렸다.
" 배가 고팠던 걸까요? "
새들이 정말로 우악스럽게 모이를 먹는 모습은 대단했다. 평범한 참새가 아닐 수도. 나는 손바닥에 올려둘 마음이 없어지는 모습이었다. 나름 튼튼하니까 괜찮을 것 같긴 한데..
" 꽤.. 격하네요. "
하고 슬쩍 할아버지를 보았다. 괜찮으려나? 아무리 참새라고 해도 아프지 않을까?
#할아버지에게 말을 걸어요
하지만 참새의 거친 부리질에도 할아버지의 손은 멀쩡했습니다.
들고 있던 모이가 다 사라지자 참새는 쪼르르 날아 할아버지의 어깨에 툭 앉아버립니다.
" 배도 고프고 말썽인 녀석들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지. 이만한 미물이면 더더욱배가 고프니 먹어대려 하겠어. "
할아버지는 불만을 얘기하면서도 꽤 깊은 눈으로 윤을 바라봅니다.
" 그래. 아가씨는 뭘 찾길래 그렇게 뺀질나게 돌아다니고 있었는가. "
확실히.. 멀쩡한 할아버지의 손을 보면 할아버지는 범상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고 누구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추리력이나 지식이 좋진 않아서, 그렇게 생각하는 선에서 멈췄다. 할아버지의 어깨에 앉은 새가 참 귀엽다고 생각하면서도, 할아버지의 말을 들으니 묘하게 욕심쟁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 살짝 장난 섞어서 인연? 사실 정처는 없었어요. "
할아버지의 질문에는 그렇게 대답했다.
" 그리고 아가씨가 아니라 도련님이에요. "
익숙한 착각은 웃으면서 정정해준다. 전에 라임 누나랑 다닐때도 그러더니. 별로 소녀틱한 외견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묘하게 억울했다. 키가 20cm만 더 컸으면 이런 착각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할아버지랑 대화해요.
할아버지는 피식 웃으며 윤의 말에 반박합니다.
" 그렇구나. "
그 뒤로는.. 알 수 없는 정적만이 남는군요...
" 세상에는 친하지 않지만. 친한 척 하는 것도 있는 법이지.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아. "
자신의 어깨에 앉은 새가 짹짹거리건 말건.
그는 아무렇지 않게 말합니다.
" 나는 녀석에게 먹이를 주니까 친한 척 하는 거고, 녀석은 내가 먹이를 주니까 친하게 보이려 하는 셈이지. "
그는 그리 말하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늙은 외모와는 달리 190은 되어보이는 할아버지의 키는 윤이 고갤 들어 바라보아야만 했습니다.
" 그래. 그러니 이번에는 내가 친한 척을 좀 해보도록 하지. 자네. 한지훈이란 꼬맹이가 어디 있는진 알고 있나? "
왠지 이해가 가는 말이다. 바라는 게 있어서, 친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으나 웃는 얼굴로 친한 척을 한다. 세상에 그런 일은 넘쳐났다. 그게 나쁘다곤 생각하지 않아서 그냥 웃었다. 악법은 몰라도 위선은 괜찮다는 게 내 시선이기도 하고. 하지만 말이 꽤 어렵구나 하고 생각하며 일어서는 할아버지를 보았는데- 컸다. 나도 모르게 미간이 좁혀질 정도로 컸다. 어.. 컸다. 키가 정말 크다는 생각만 하느라 할아버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조금 늦었다.
" 한지훈..아 교관님이요? 지금쯤 학교에 계시려나? "
어디 가신다는 말은 못..들었나? 나는 그다지 높지 않은 영성의 머리를 굴리며 고민했다. 일단 가면 계실 것 같은데. 슬쩍 학교 방향을 보고서 할아버지를 돌아보았다. 목이 아프니까 얼굴은 말고.. 목?
# " 안내해줄까요? 아아니, 안내해드릴까요? "
" 그러려무나. "
할아버지는 윤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립니다.
" 내 마침 허리가 좀 쑤셨는데. 네 키가 지팡이에 딱 맞구나. 허허. "
이 할배가.....
이 사람은 예의라는 걸 아침 반찬으로 먹은 걸까? 세상에는 삐딱한 사람이 많고 의념 각성자 중에서 그런 사람은 더더욱 많고 다양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말이지. 나는 후드 끝을 손으로 잡아 내리면서 고개를 들어 할배..할아버지를 올려다봤다.
“ ..나도 할아버지한테 친한 척 하고 싶은데, 반말해도 돼요? ”
안 그래도 키가 작은 게 싫은 사람한테 이러는 건 싸우자는 거 맞지 않을까. 분명 내가 지겠지만 일단 화는 내고 싶은데. 그래서 아주 애매하게 반항기를 내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내 다리는 뚜벅뚜벅 걷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할아버지의 보폭이 나보다 크니까 그에 맞추며.
..나 지금 지팡인가? 그건 좀 싫은데!
#일단 안내는 해드려요.
노인은 윤의 말에 미소를 띈 채 답합니다.
" 질 것을 알면서도 싸운다는 것은 자신만의 훌륭한 아집이 있다는 것도 되겠다만. 만약에라도 상대가 너를 죽일 수 있는 자라면 예의를 지키는 것도 좋을게다. "
느린 보폭과 좁은 보폭은 어울리지 않는 듯 하면서도 그럭저럭 맞는 걸음걸이를 만들어냈습니다.
한쪽은 느리게 윤의 머리에 팔을 올리고, 나머지는 참은 채로 안내를 하면서.
곧, 두 사람은 미리내고등학교 교관실의 입구에 도착합니다.
" 흐음.. "
노인은 문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윤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정말 여기 있는 게 맞더냐? 그 녀석의 의념이 느껴지지 않는데 말이다. "
사람을 지팡이 취급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 별로 듣고 싶지는 않은데요... 하는 말이 입속에서 튀어나가려고 하는 걸 참고 한숨만 푹 내쉬며 그냥 걸었다. 말을 해봤자 통하지 않을테니 하이고 의미 없다. 이 사람은, 내가 어느 정도 강하게 되지 않는 한 예의를 차릴 생각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틀린 말은 아니니까. 열은 받지만!
열은 받지만! 틀린 말은 아니니까! ..그렇게 소심한 반항심은 죽었다..
" 교관님이니까 보통은 교관실에 있으시니 이 쪽으로 왔는데요. "
교관실 입구에서, 할아버지가 묻는 것에 대답했다. 수업중이 아니라면 교관님은 교관실에! 물론 없는 경우도 있지만 있을 거라 생각되는 곳은 보통 이 곳이었다.
" 볼 일이 있다면 다른 곳에 있으실테지만... 없다면야 어디 계신지 다른 교관님께 물으면 될 거예요. "
그러다 문득 궁금해져 고개를 퍼뜩 들었다.
아마 내 눈은 지금 빛나고 있지 않을까?
" 근데 의념으로 사람의 위치 같은 거 파악하는 게 가능해요? 쩐다! 그럴 거라 생각은 했는데 할아버지 엄청 굉장한 사람인가봐요! "
어떻게 하는 걸까? 할 수 있으면 분명 강해지겠지?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겠지?!
#" 아. 으아... 흥분해서 미안해요! 아무튼 일단 들어가서 확인하실래요? "
"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의념의 형태는 다르지. 각자마다 지독한 흐름이 있어. 그것은 의념을 각성했건, 각성하지 않았건 똑같다. 그러니 알 수 있는 것이지. "
노인은 윤의 머리에서 손을 떼어내고는 문 위로 손을 올립니다.
" 아니. 괜찮겠다. 어디 있는지 알았어. "
아주 가늘게 뜬 눈으로 문을 직시하던 노인은 한쪽 팔을 들어올려 문의 어귀를 쓰다듬습니다.
곧, 강대한 의념의 흐름이 교관실 입구를 중심으로 흐르기 시작하고 윤은 놀라 입을 열어보려 하지만 유독 말은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으며, 그것을 내뱉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듯한 기분이 느껴졌습니다.
" 공간. 흔적. 거리. 시간. 네 개의 개념을 합친다. "
개념 지배
거대한 의념의 흐름이 흐르는 동안. 윤은 알 수 없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분명 노인의 얼굴을 하고, 노인의 몸을 지닌 듯 보이는 남자에게서 금빛의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남성이 얼핏 스쳐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은 착각이라는 것처럼 노인은 여전히 노인의 얼굴이었습니다. 어째서, 라는 생각을 하기에는 윤이 가진 지식도, 영성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마도
현원경顯願鏡.
곧 문은 백색으로 물들어 하얀 빛으로 변화하였습니다.
노인은 윤을 지긋이 바라보며 묻습니다.
" 꽤 위험은 하다만. 가볼테냐? "
-무슨 일이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지만, 그것에 물음표가 달려 마무리된 것은 모든 게 끝난 이후였다. 기묘한 경험이었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일이었다. 얼핏 금빛이 보이던 노인은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겨우겨우 아까 들었던 말을 떠올리며 말해보자면- 개념이 합쳐지며 개판 났던 게 아닐까 싶다.
금발의 그 사람은, 저 할아버지의 젊었을 무렵일까? 나는 무심코, 혀로 입술을 축였다.
그러니,
" 갈래요. 가고 싶어요. 데려가주세요! "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대답했다.
목숨이 위험하고 내 팔다리 어느 곳이 날아가든 문제가 생기든 상관 없었다. 예컨대 이건 기회이며, 이건 모험이고, 이건 위험이다. 멈춰서기 싫어, 싫다고. 딱히 싸움이 좋거나 한 건 아니다. 다만 이건 분명.. 나를 좀 더 높은 곳으로 데려가주든, 내 한계를 보여주며 바닥으로 처박든 놓치면 안되는 것이다.
분명 저 너머에는 영웅이 있어. 그런 느낌이 들어!
#갈래요!
윤은 천천히. 거울 속으로 이동합니다.
.... 그리고!
정신을 잃습니다!
상태이상, 의념 폭주(S)가 발생하였습니다.
일시적으로 의념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거울 속으로 이동한 이후..의 기억이 없다. 뚝하고 끊기는 기분이 들었을 뿐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천천히 고개를 들기 위해 노력하며 멍한 머리로 생각했다. 의념도, 사용할 수 없었고..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거울로 이동하는 마도가 내게 있어 너무 격이 높았던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러면 이건 멀미 같은 건가? 근데..
어디지?
#정신을 차리려 해요..
윤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목은 죄이듯 답답하고, 자신의 의념은 미친듯 요동치며 이 곳에서 빠져나가자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가늘게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것은 차라리 지옥에서 기어올라왔다고 하는 게 어울릴 법한 것들의 모습입니다.
두 손을 하늘 높이 들어올린 채. 언어 아닌 언어로 저들은 의미를 토해내고 있습니다. 그 언어에 따라 하늘에선 번개, 불, 바람, 폭풍과 같은 수많은 속성들이 몰아치고 있었고 갈라진 두 혀론 북채를 잡은 채 수없이 북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
표현할 수 없는 그 언어로 수많은 속성들이 요동치는 모습.
짧은 발구름에 공기가 요동치며, 의지에 따라 시시각각 공간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틈에, 한 남자가 검을 쥐고 있습니다.
" 나는. "
의념기
" 네가 시끄럽게 떠들라. "
허락한 적 없다.
느리게, 검이 뽑혀집니다.
무엇도 새겨지지 않은 백색의 검신. 유려하고 아름다운 검신관 다르게 헤지고 낡은 검손잡이를 쥔 채로 남자는 하늘 높이 검을 들어올렸습니다.
거대한 의념이 남자의 검에 스며들고 짧게 한 걸음을 내딥니다.
깊게 남은 발자국과 함께 검을 휘두릅니다.
귀신 떨구기
공간의 제약 따위는 이 남자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닿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그의 검은 어디에라도 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번개의 창을 부수고, 불의 벽을 꺼트리고, 바람의 칼날을 찢으며, 폭풍을 잠재우면서.
슈륵.
검은 느리게 닿습니다.
촤아아악!!!!!!
순식간에 피가 터져오릅니다.
저 거대한 육체가 무너져, 하나의 호수라도 만들려는 것처럼 수많은 피가 몸으로부터 바닥에 흐르고 있습니다.
저 거대한 육체가 무너져 호수 사이에 하나의 섬을 만든 직후.
남자는 검을 가볍게 털어내곤 검집에 집어넣습니다.
" 여전하구만. "
할아버지는 웃긴단 표정으로.
총교관. 한지훈을 바라봅니다.
" 이상한데..? 자네, 게이트에 입장할 권한은 없지 않나? "
" 일단은 헌터라서요. 봉사 목적으로 신청하니 되더라고요. "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생글. 미소를 지으며 할아버지와 윤을 바라봅니다.
" 그쪽은.. 특별반의..? "
" 내가 데려왔네. 구경이라도 시켜줄 겸 말야. "
" .. 정식으로 마탑에 항의토록 하겠습니다. "
" 허허. 누굴? 나를? "
할아버지는 허리를 쭉 펴며 웃습니다.
" 시간 속성 마도의 창시자이자, 회색 마탑의 마탑주인 나를 누구에게 항의하겠단 얘긴가? "
" 서유하 님에게요. "
" 빌어먹을. 지는 꼴을 못 보는군. "
할아버지는 불만을 토해내면서 슬쩍 윤에게 시선을 돌립니다.
원하는 것은 눈으로 보았냐는, 그런 눈치입니다.
- -1.5- 2개월
윤은 회색 마탑의 마탑주로 하여금 의념 속성에 대한 활용과 응용에 대해 배웠으며 그 뒤 영월 기습 작전에 대해 소식을 듣게 됩니다.
- -2- 폭풍전야
- 꽃 피는 봄이 오면, 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화란춘성을 마냥 기다릴 생각은 조금도 없고, 아름다운 꽃밭은 직접 피울 것이다. 가만히 서있지 않은 채 뛰고 구르고, 다치면서도.
벌써 4월, 겨울은 이미 지나서 날이 따뜻하고, 얼마 전에는 봄꽃 구경도 하러 갔다. 가벼운 걸음으로, 유쾌하게 웃으면서. 그렇게 휴식을 했으니 곧 있을 깽판을 기다릴 참이었다. 마냥 돌진하는 건 영 좋지 않으니, 일단 포션이라도 사놓을까 싶었다. 돈은... 일단 끌어모으면 어떻게 되는 거 아닐까?
"가볼까!"
씩 웃으며 한 발 내딛었다.
#포션을 사기 위해 상점가로 가요.
윤은 상점가로 이동합니다!
무엇을 찾아볼까요?
오늘은 좋은 날. 이틀 뒤까지 좋은 날일지는 모르지만.
후드를 벗고, 웃는 얼굴로 돌아다닌다.
#회복아이템을 찾아요
특정 조건 없이 회복 아이템을 찾기만 하면 캡틴은 어떤 효과를 위주로 바라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어떤 회복 아이템을 검색해볼까요?
# 체력 회복 키트를 찾겠습니다.
▶ 급속 회복 키트 ◀
의료 회사인 도미니카 社에서 제작한 급속 회복 키트. 특별한 의념을 이용하여 제작되었다.
아군에게 집어던지면 순식간에 아군의 피부에 스며들어 대상의 신체를 빠르게 회복시킨다.
▶ 고급 - 소모 아이템
▶ 이중 행동! - 전투 중 사용할 수 있다. 아이템의 사용에 한해 이중 행동을 선언할 수 있다.
▶ 아주 빠른 회복 속도 - D랭크의 치유 기술과 비슷한 효과를 지닌다.
▶ 근데 공짜가 아님ㅋㅋ - 망념이 8 증가한다.
곧 있으면 큰 작전이 있다. 어느 정도로 위험하냐면. 누구 한 명 죽어서 울어야할 수도 있을 정도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죽는 한 명이 내가 되고 싶진 않았고.. 가지고 있으면 그 한 명이 없어질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 구입한다. 일단 3개 구입할까
# 개당 1000gp인 걸로 알고 있는데 체력 회복 키트 3개 구입합니다.
▶ 급속 회복 키트 ◀ * 3
의료 회사인 도미니카 社에서 제작한 급속 회복 키트. 특별한 의념을 이용하여 제작되었다.
아군에게 집어던지면 순식간에 아군의 피부에 스며들어 대상의 신체를 빠르게 회복시킨다.
▶ 고급 - 소모 아이템
▶ 이중 행동! - 전투 중 사용할 수 있다. 아이템의 사용에 한해 이중 행동을 선언할 수 있다.
▶ 아주 빠른 회복 속도 - D랭크의 치유 기술과 비슷한 효과를 지닌다.
▶ 근데 공짜가 아님ㅋㅋ - 망념이 8 증가한다.
구매합니다!
지출은 있었지만 불만은 없다. 여느때와 같이 머리 위에 얹어져 있는 꽃잎을 툭툭 털어내며 걸었다. 친구들은- 준비 중일테고. 일반반 친구들은- 공부 중일테니. 남은 건 훈련 정도인가. 고개를 까딱까딱 흔들며 걸었다. 아까 털어낼 때 다 안 떨어졌는지, 고갯짓에 하늘하늘 떨어지는 꽃잎이 보였다. 매화다. 붉은 매화. 눈앞을 가로지르며 저 너머로 바람타고 흩날리는 꽃잎을 보면, 무언가가 생각났다. 홍화. 붉은 꽃, 하늘하늘 거리는.. 그 붉은 잎은 꽃과 같으니(홍엽여화)
" ..뭐 내가 피워내는 건 정말로 붉은, 홍화지만!"
키득키득거리며 걸으니 문득 그 생각이 난다.
이름도 모르는 회색 마탑의 마탑주. 앞으로 더 만날 일은 있으려나- 싶은 그 사람. 봄볕 내리쬐는 이 날까지 나를 도와줬던 그 노인. ..첫만남이 좋았냐면 지금도 질색할 자신은 있다. 뭐, 그래도. 훗날에 아름다운 꽃밭을 피울 수 있게 된다면 달려가줘야지.
# 돌아가는 길에, 지난 두 달 간의 일을 떠올립니다.
노인은 지루한 표정으로 윤을 바라봅니다.
가르침을 받기 시작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윤의 발전도는 더딘 편입니다. 그도 그럴 게, 노인의 전문은 지식과 응용의 극한인 마도. 윤의 전문은 거칢과 계산을 주로 삼는 격투술이니까요.
" 의념이란 뭐지? "
노인의 질문에 윤은 방긋 웃으며 답합니다. 봄! 꽃을 아름답게 피우게 해주는, 무엇보다 아름다운 봄!
"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
나는 꽃이니까, 의념이 있다면 더 화려하게 피어날 수 있을테니까!
윤의 해맑은 말을 들으면서도 노인은 아무렇지 않게, 윤을 바라봅니다.
" 네 의념 속성은 꽃, 개중에서도 피운다는 개념 자체에 특화된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너는 꽃을 피워내고 꽃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특화되어 있어도, 꽃을 움직이거나 자유롭게 응용하는 데에선 떨어질 수밖에 없어. "
그 말에 윤이 아쉽다는 표정을 짓자, 노인은 한숨을 쉬며 가볍게 손을 뻗습니다.
" 하지만 이런 '피워낸다'는 성질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강력한 힘이 된다. 사람을 꽃으로 보아 그 사람의 한계를 깨워내거나, 피워낸 꽃이 흩날리게 하여 적을 공격하게 하거나. 이런 방법들을 응용할 수 있겠지. "
노인은 가볍게 목을 돌리곤 윤을 바라봅니다.
" 나는 네녀석에게 다른 것은 가르칠 생각이 없다. 왜냐면 네 의념을 다루는 방식과 내 의념을 다루는 방식에는 수천의 차이가 있을테고, 네 수준과 내 수준도 다르거니와. 네가 특화로 삼은 것과 내가 특화로 삼은 것은 천지차이일테니 말이다. 그 대신. "
그는 가볍게 지팡이로 바닥을 찍습니다.
무언가가 한없이 늘여지는 듯한 느낌. 온 몸을 짓누르는 듯한 권태감이 느껴집니다.
" 20대 1. 이 공간 속에서 네 시간은 20배 느리게 흐른다. 재능이 없다면 머릿속에 처박아서라도 가르쳐주지. "
노인은 씨익 웃습니다.
그 미소에 화답하듯, 윤도 씩 웃습니다.
아마도.
아니 분명히, 그 20대 1의 시간 속에서 '우리 상성 별로인 게 아닐까요?'하는 말을 열 번 정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 중 몇 번은 말로도 했을 거고. 애시당초 마도사와 격투가이며.. 별로, 그런 쪽에는 재능이 없다는 것도 나는 자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멱살잡고 질질 끌고와준 것은 정말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스승에 날에 카네이션으로 카페트를 만들어드릴까?
꽃이란 피고 지는 것
인생이란 피고 지는 것
화발다풍우라, 세상은 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굴러가고 싶은 것이 인생이니, 손에 쥔 부채를 촤르륵 펼쳤다. 죽지 말고, 살아남아서 그 사람 질색하는 표정도 언젠간 보도록 하자. 제대로 된 칭찬도 말이야.
" ...까먹진 않겠지? "
내가 말이야.. 부채로 입가를 가리며 생각했다가 그냥 웃었다.
뭐, 어때! ...일단 다른 걸 해볼까.
#아직 상가라고 생각하고, 의념 로프를 구입하러 갑니다.
가격.. 아이템 성능.. 아시죠...?
구매했다 칩시다 우리..
아무튼 샀고
아무튼 그 스킬 얻으러
아무튼
#수련장으로 갑시다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좋아!"
내 장점은 미모와 다소 나아진 의념의 활용과, 기동성이다. 그걸 가로축만 아니라 세로축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다. 그러니, 망념이 쌓일 것을 염두에 두고, 간다!
#의념으로 50망념만큼 로프를 강화
150 증가하고.. 그.. 기술.. 아시죠...?
이후 전개는 대충 그랬다고 퉁치고 로프 커넥트를 얻었다!
..큼
망념이 증가한 만큼 오늘 더 훈련하는 건 힘들 것 같았다. 방으로 가서 샤워나 할까 싶었지만, 그보다는 조금, 돌아다니기로 했다. 꽃내음 흘리며 하늘하늘 걸었다. 어쩌면, 다시 못 올 수도 있다. 어쩌면, 이 풍경을 눈에 더 못 담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나의 내일이 무척 짧아질 수도 있다. 그러니 조금만 보고 가자.
유서는 써두지 않았다. 죽을 생각도 없었다. 목이 날아갈 가능성은 항상 존재했다. 그럼에도 오늘따라 유독 이런 기분이 드는 건, 2개월 동안의 일 덕분일까. 그도 아니면... 기대 때문일까. 쉬이 이길 수 없는 강자는 분명 있겠지. 그게, 마음을 술렁이게 하는 거 아닐까. 아- 시간이 느렸다. 할아버지도 없는데 말이야!
#교내를 산책합니다
놀랍게도!
정말 놀랍게도!
기습 작전 직전이기 때문인지 아무 인카운터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와 이런!
놀라운!
돈도 다 썼고- 음
돌아가서 샤워하고 쉬는 게 어떨까!
#자기 방으로 가요.
기숙사로 복귀합니다!
꽃잎 얹은 샤워는 로망이지!
딱히 한 적은 없지만 말이야.
#샤워해요.
샤워를 합니다!
망념이 5 감소합니다!
- -3- 작전 이후
"..아직 시험기간이던가?"
어쩐지 무척 오랜만인 듯한 학교 건물을 멍하니 보다가 고개를 갸웃, 거렸다. 일반반 스케쥴을 다 꿰고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그동안 시험은 무슨 명줄을 고민해야했던 탓인가, 분명 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 까먹었다. 깊게 눌러쓴 후드를 만지작 거리며 고개를 까딱까딱 흔들다가, 뭐 어련히 연략 주겠지! 하는 마음에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응. 돌아왔다.
바람이 불고, 꽃향기가 난다. ..나한테서 나는 것도 같지만, 아무튼.
"평화롭네에-"
#교내를 거닙니다.
봄!
바야흐로 사람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사람을 떨게 만드는 계절입니다!
영월 기습 작전이 끝나고 며칠 요양을 하긴 했지만 윤은 어떻게든 학교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윤에게 쏱아져야할 관심과 시선보다는, 학생들은 다른 일들로 두근거리는 모양입니다.
" 들었어? 이번 운동회. 베니온에서 연합 제의를 했다던데? "
" 진짜? 나는 황서비고에서도 연락 왔다고 들었어. "
" 그럼 우리 진짜 대운동회야? 3년만에? "
청춘에게 더욱 중요한 이벤트.
대운동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죠!
솔깃한 이야기가 귓가를 찔렀다.
뭐? 대운동회? 영월에서 찔리고 터진 지가 언젠데 곧 이어서 바로 대규모 이벤트라고? 좋은데! 영월에서의 일은, 즐기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사실 후반 들어서는 기억도 막 잘 나는 게 아니다. 순간 순간 사고에 여유가 나지 않고, 그냥 아득바득 이를 갈았던 것 같았다. 그래도 영웅의 등장은 확실히 기억난다.
그보다
" 좀 더 자세히 들려주라! "
나른한 고양이처럼(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자니 좀 부끄럽긴 해도!) 몸을 내민 내가 후드를 살짝 걷고 방긋 웃었다.
" 대운동회? 재밌겠다! "
#대운동회 이야기를 하는 무리에 끼어듭니다.
" 유, 윤? "
학생무리에선 갑자기 끼어든 윤에게 놀란 듯 보이지만 이내 윤의 관심이 사그라들고 대운동회의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 그러니까 대운동회는.. "
각각의 헌터 아카데미에서는 학생들의 수준과 교육도를 외부에 공개하는 행사로써 운동회와 실습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특히 헌터 아카데미 중 최고로 거론되는 베니온, 황서비고, 미리내의 운동회에는 특히 많은 길드의 관심이 몰리곤 하죠.
보통은 각각의 학교에서만 개최하는 운동회이지만 아주 가끔, 타 아카데미와의 협동으로 운동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운동회를 '대운동회'란 이름으로 부른다고 하네요.
특히 베니온과 황서비고, 미리내가 모두 참여하는 운동회는 17년만에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나를 알아보는 듯한 사람들에게 방싯 웃어주고 그들의 설명을 들었다. 그러니까 평소에는 따로따로 하던 걸 한 번에 모여 다같이 뻥하고 터트리는 대형 이벤트라는 뜻이다. 결론,
"좋은데, 좋은데! 강한 사람도 많겠지? 기대된다!"
재밌을 것이 분명하다!
대련도 있겠지, 싸우는 것도 있겠지. 아마 지금쯤 내눈은 엄청 빛나지 않을까? 목숨 걱정 없이 열렬하게 싸울 수 있다는 건 좋았다. 그야, 목숨을 건 혈투도 정말정말 좋아하지만. ...어라, 나 전투광인가?
"정보 고마워! 이야, 이 정도 이벤트면 학교가 떠들썩하겠네-"
잘 있으라며 손을 방방 흔들고
"흐흐흥♪"
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걷는다.
#그리고 걷는 중에 '우연과 필연'을 사용합니다. 매력을 올립니다!
우연과 필연이 발동됩니다.
수많은 인연과 행운들이 뭉친 물약은, 당신에게 우연한 기회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이루도록 해줄 것입니다!
물론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끄응. 이제 뭘한담-?"
고개를 까딱거리며 고민하던 나는 곧 방긋 웃고서는 곧바로 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가느냐면,
#수련장으로 갑니다!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솔직히. 돌아오자마자 하는 게 수련인 건 남들이 보기에 어떨까 싶지만. 곧 대운동회라는 이벤트가 있고, 나는 더 강해지고 싶다. 교차한 팔을 쭉 뻗어 몸을 풀면서 말을 흥얼거렸다.
"꽃은 다시 매달 수 없으니,"
팔을 풀고 웃었다
"피어있을 때 노력해야지."
#수련코인 20개와 망념 50을 사용해 격투술 수련
수련합니다!
80%의 숙련도가 어디 투자되었는지 모르므로 캡틴은 일단 격투술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격투술의 숙련도가 20% 증가합니다.
격투술(B) 20%
"..."
몸이 부르르 떨린다
저주를 받은 거 같은데. 그것도 엄청 큰거
#보상 숙련도 80을 격투술에 때려박습니다.
격투술(B)의 벽에 도달합니다!
격투술을 A로 증가시키기 위한 깨달음의 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손은 인간에게 주어진 최초의 도구이자 최초의 무기였으며 최초의 수단이기도 했다.
인간은 손을 통해 의사소통을 이룬 적도 있으며 손을 통해 싸움을 이용했고 손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고 쓰임한 적 역시 존재했다.
그런 손이 무기의 방향으로 갈래를 틀고 그런 손을 무기로써 사용하게 된 것이 바로 격투술이며, 이러한 격투술의 발전에는 기본적으로 살생보다는 호신, 즉 몸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의념 시대에 다다르며 격투술은 손과 발, 또는 무기를 이용하여 적을 부수고 죽이는 갈래로써 발전하였으며 이러한 목적으로 발전된 격투술은 본래의 목적인 호신이라는 의미에서 크게 변질되었다.
어째서 최초의 격투술이 호신의 영역에 있었는지, 또한 그 갈래가 호신의 영역에서 피살의 영역으로 발전하게 되었는지 개인의 의견과 경험을 망라하여 서술하시오.
정리하자면 단순하게 몸으로 싸우는 것보다 총과 칼을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고 간단하고 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신'의 영역에 들어가있던 것은 그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어찌 되었든 몸을 지키는 데에 사용되었다는 건 그에 걸맞는 장점이 있다는 뜻이 된다. 이에 대한 것을 고민해보자면, 휴대성, 아니, 애초에 휴대할 것이 없으니 편리성을 생각해보게 된다.
몸을 쓰는 격투술을 행사할 때 가장 기초적인 준비물은 '없다'. 인류 최초의 무기인 손은, 신체는 대부분의 사람이 몸에 달고 있다. 검과 총은 여러 이유로 지참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특히 과거에 총과 같은 무기는 일반인들에게 아주 제한적으로만 허가 되었다고 들었지만 손과 발은 아니다. 아무런 준비도 필요 없다는 편리성은 훌륭한 장점이다. 경험을 예로 들자면, 헌터가 되기 전 평상복 차림으로 길을 거닐던 적이 있다. 그 날은 운이 나빠 스토커를 만났고, 나는 아무것도 지니고 있지 않았으나 명치를 후드려 까서 제압했던 적이 있다. 어라, 나 그 때부터 격투가가 될 운명이었나?
또한 흉기에 비해 살상력 모자라다는 점은 비교적 온건한 제압이 가능하다는 뜻도 된다. 물론, 사용법에 따라 온건이 아닌 폭력적이 될 수도 있지만, 대체로는 그렇다. 이렇게 격투술은 의념이 없던 과거 시대 호신술로써 이용되었다.
그리고 시대가 지나 현대로 왔을 때, 그러니까 대 의념의 시대가 되었을 때의 격투에 찾아온 변화를 생각해보자.
먼저, 위에서 말한 격투술의 무기로써의 단점. 그러니까, 병기에 비교해 비교적 약한 위력과 살상에 대한 비효율성, 사거리 등의 문제는, 의념의 존재로 인해 대부분 해결된다. 주먹으로 바위를 부수고 발차기로 사람의 머리통을 날려보낸다. 날아오는 탄환을 피하거나 막아내거나 잡고, 아예 그럴 시간도 없이 접근하여 묵사발을 만들어 낸다. 이런 일이 아주 쉬워진 것이다. 의념 속성에 따른 변화무쌍한 활용도는 단점의 희석을 더욱 쉽게 해준다.
본래의 장점인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다는 점 역시 없어지지 않았다. 격투가를 위한 여러 장비가 존재하며 그것을 사용하면 분명 더 좋기는 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못한 상황에서 남들보다 조금은 더 나은 상황이 될 수 있다.
추가적인 의견을 더하여 결론을 정리하자면, 격투술이 과거 호신의 영역의 있었던 것은 살상력과 효율성이 다른 무기에 부족하지만, 그런 무기와 다르게 누구에게나 허락된 것이었고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며.
현대에 와서 피살의 영역에 들어서게 된 것은 의념의 존재로 인해 격투술의 단점이 보완되어 살상력과 효율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 격투술 벽에 노크 중..
이에 대한 대답으로 격투술(A)에 대한 깨달음에 도전합니까?
실패할 경우 이후 몇 번의 진행 동안 깨달음에 도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지금 이것 말고 머릿속을 굴러다니는 게 없으니까!
# 도전합니다! 쾅쾅쾅! SBY 문 열어(오픈 업)!
경험.
기술에 있어 말하는 경험은 의념을 각성한 직후. 즉 의념 각성자로써 쌓아온 경험들에 대해 말합니다. 그 경험들에 빗대어 우리들은 깨달음의 벽에 도전하는 것이지 경험이 주가 되지 않는, 이론의 영역으로 도전하기에 벽은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닙니다.
여전히, 벽은 꿈쩍도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두 번의 진행이 지나기 전까지 깨달음의 벽을 돌파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진행을 참고하여 깨달음의 벽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으음, 안됐나."
아쉽다는 생각은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경험이 대단한 편도 아니니, 조금 천천히 고민하면서 걸어가 볼까. 꽃은 하루아침에 피지 않는다. 언젠가 만개할 날은 분명 다가올 테니까, 그 때를 위해 봉오리를 소중히 여기도록 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양분(경험)을 쌓아가야겠지?
천천히 걷던 걸음을 멈췄다.
"그러면 역시 의뢰인가? 운동회도 아직 시간이 있을 것 같으니까."
# 의뢰를 찾아봅니다.
[ 일곱 밤, 남루한 채 사야지는도다. ]
[ 하늘바라기 ]
"..."
일곱 밤, 남루한 채 사야지는도다
이름 참 예쁘고 좋은데 아무리 봐도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느낌이다. 재현형이 아니려나..
그러니까,
#[ 하늘바라기 ]
확인합니다.
▶ 하늘바라기
▶ UGN 발급 의뢰
▶ 임무 종류 - 폭주 게이트 진정화
▷ 인천시에 갑작스러운 게이트 폭주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정해진 시간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것이 분명한 사건입니다. 이로 인해 검단 지역 일부의 폐쇄가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게이트 내에서 발생한 몬스터들의 토벌을 수준에 맞는 의념 각성자들에게 수주하는 바입니다.
▶ 제한 : 명성 1 이상, 레벨 27 이상.
▶ 보상 : 신 한국 기여도 30, 20,000GP
"...끄으으으응.."
갈까? 갈까?
까딱까딱,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고민했다. 멍하니 머리를 굴리던 나는 곧 반짝! 하고 고개를 들었다. 아니 번쩍.
"가자!"
#[하늘바라기]
의뢰를 수주합니다.
의뢰를 수주합니다!
바로 이동하지 말고, 충분한 준비를 하거나 동료를 모으고 이동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UGN에서 발급한 의뢰는 기본적으로 가디언 또는 가디언 후보생들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그 난이도가 높단 점을 참고하십시오!
"일단 준비가 필요하겠는데에"
뭘 가져가지.
약을 좀 더 가지고 가고.. 터벅터벅, 걸어가면서 고민합니다.
..일단 돌아다닐까나.
#일단 한 번 산책을 시작합니다.
산책을 하지만!
나오는 건 없습니다!
"...으음!"
이렇게 된 이상!
#친화력 - 미리내고를 믿고 교내의 친구를 찾는다!
윤은 무작정 학생회실로 쳐들어갑니다!
가만히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던 부학생회장은 윤의 저돌적인 돌진에 귀찮다는 듯 책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 학생회장은 자리를 비웠어. 3교 운동회 때문에 며칠 못 올 예정이거든. 놀 사람을 찾아왔다면 아쉽게 됐네. "
"운동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생각했어야 했는데, 영성을 높여야하나."
눌러썼던 후드를 대충 벗었다. 영성이니 뭐니 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 학생회장을 매일 가까이서 보는 사람이 내 외모에 별 감흥을 느낄 리도 없고, 그보다 저 사람이 외모에 홀리는 것 자체를 상상하기 힘들고. 그 정도면 뭔가 초상능력에 가깝지 않을까? 흐으응. 하고 고개를 까딱이다가 부학생회장을 봤다.
"그럼 부학생회장은요? 솔직히 민들레씨에 달린 솜털 한 가닥 만큼도 기대 안하긴 하는데, 눈 앞에 보이는 김에 물을래요. 놀아주세요."
아 이거 묻는 게 아니라 부탁이네.
뭐 아무렴 어때, 하고 방실방실 웃었다.
#대화해요
사실 외모적인 면으로 본다면 윤은 학생회장보다 예쁘게 생겼습니다. 학생회장은 음.. 뭐랄까.. 소년만화의 치유계 히로인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좋을까요?
알 수 없는 오덕대화가 뇟속에 울리는 것을 윤은 가볍게 무시합니다.
" 놀아달라고 해도 아쉽지만 내가 노는 것들은 대부분 머리를 쓰는 것이니 말야. 삼차원 체스? 아니면 뭔가 같이 즐기고 싶은 거리가 있던가? "
매력에는 분위기나 그런 것도 포함이 되는군! 지식이 늘었다!
..?
이상한 외계전파는 아무래도 좋고, 대충 돌아올 대답을 예상해서 문 근처에 있던 나는, 왠지 놀아주겠다는 듯한 말에 오! 하고 눈을 반짝였다. 예상 외! 나쁘지 않아! 그런데
"삼차원 체스는 해봤다가 3판 연속 부드럽게 밀려버린 과거가 있어서 쫌 그렇네요. 부회장님도 상대가 너무 약하면 재미 없잖아요!"
세상은 햇병아리 뉴비에게 좀 더 친절할 필요가 있다고 그 때 느꼈다.
살랑살랑 가벼운 걸음으로 부학생회장에게 다가가서 방싯거렸다.
"음, 원래는 가볍게 수다나 떨까 하고 왔는데, 더 즐길 게 필요하면 바다거북 수프라도 하실래요?"
# 대화해요오
" 바다거북스프라. 좋아. 한 번 들어보도록 하지. "
오 왠일일까요? 저 냉철광인이 놀아줄 모양입니다!
어디 아파요?
라는 질문이 나올 뻔 했지만 내 입은 다행스럽게도 인내심이란 녀석을 키워서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머리 쓰는 게임이다보니 그래도 어울려 주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면서, 머리를 굴렸다. 이야기, 가, 뭐가, 있더라아
"어느 곳의 말인지는 모르지만,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하잖아요. 벼랑 위에 서서 반대편을 보며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고, 그것을 알고자 뛰지만 닿지 못해 추락하는 사람들. 많죠."
"어느 작은 산아랫 마을의 아이 '레웬'은 그것을 아주 잘 아는 꼬마였습니다. 이 마을에는 몇 가지 금기도 있었고, 레웬은 어렸지만 착실한 아이였죠. 어렸지만요."
"하지만, 레웬은 어느 날 산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레웬은 어째서 죽은 것일까요? 레웬이 죽음에 이르게 된 사연을 맞춰주세요. 어, 이러면 답이 좀 길어지나?"
"하지만 부학생회장은 대단하니까 괜찮을 거라고 믿어요!"
"아 그 전에 먼저, 배경상 의념 같은 건 없어요! 대 의념 시대 이전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세요!"
"..거기까지 머리를 쓰면 내가 힘들어.."
#바다거북 수프
" 그 아이는 산에서 물건을 모으고 있었나? "
부회장은 첫 질문을 건네옵니다.
" 가령. 나뭇가지 같은 것들 말야. "
"아니요."
방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일단 첫 질문이니까, 대답도 간단하게.
#아니오.
" 그 아이가 잘 알고 있었던 것들은 그럼 그곳에 뛰어내림 죽는다. 같은 것이었나? "
부회장은 무언가 알 듯 말 듯한 표정으로 윤을 바라봅니다.
"아주 틀린 건 아니지만, 아니요."
양 손으로 엑스표를 친다.
해석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아닙니다!
#아니오
" 레웬의 시체는 며칠 이상이 지난 상황에서 발견된 것인가? "
흐음.. 뭔가 알 것 같기도 하고..
"예."
옷 소매에서 부채를 꺼내 착 펼치면서 말했다.
#예
" 사인은 무언가를 먹어 생긴 것인가? "
무언가 아는 걸까요?
"아닙니다!"
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인을 말하면서 정답으로 좁혀가는 걸까-?
#아니요
"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고 했지. 이번 일은 아이의 호기심에 의한 사인인가? "
조금 다른 방향으로 물고를 트는 것 같습니다!
"예. 결과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렇다.
즉 직접적인 건 아니다.
중요한 만큼 목소리를 높였다!
# 예!
" 모르겠군. "
부회장은 느긋한 미소를 지으며 윤을 바라봅니다.
" 졌어. 축하하지. 날 이겼군. "
뭐지? 이 싸가지는?
"이겼다는 느낌이 조금도 안 드는데요!"
왠지, 대충 어울려주다 보내는 편이 낫겠다 싶어서 이랬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충인 느낌인데! ..아마 제대로 해줬겠지만. 나는 왠지 좋지 않은 기분에 슬쩍 부회장을 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정답은 '처음 본 사람을 호기심에 따라가다 살해당했습니다' 입니다아-"
아마 '다른 사람과 관련되어 있나?'라는 질문이 나왔으면 금방 풀렸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새삼 생각하면 문제에 복선을 더 넣는 편이 나았을까 싶지만, 뭐 어때요 그죠?"
#하품과 대화.
" 처음에는 음독에 의한 죽음이나 뛰어내려 죽은 건가 생각을 해봤는데, 아마 그 쪽이었다면 네가 첫 질문에 예라고 했을 것 같더군. "
부회장은 자기 나름대로의 추리 결과를 말해봅니다.
" 누군가에게 살해당해 죽었다. 생각은 했지만 오히려 너무 간단해서 당한 것 같군. 의념 시대가 아니라지만 생각이 너무 의념 시대에 묶여 있는 느낌이야. "
"그쵸오"
음독과 추락. 뭐 모을 일이 없더라도 쫓기다가 떨어져 죽을 수는 있지만, 음독의 가능성은 없다. 그러니 둘은 제외.
아이가 잘 알고 있던 것은 뛰어내리면 죽는다는 것보다는, 그런 류의 이야기들.. 아이들을 향한 경고를 옛날이야기 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그러니 이건 아주 틀린 것은 아니었다.
"의념이 없더라도 사람은 사람을 죽인다. 의념 시대 이전에도 살인사건은 많았잖아요."
저는 때때로 자연보다 사람이 무서워요. 살랑살랑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러고보니, 너무 생각이 많은 사람은 단순한 일에 잘 당한다고 해요! 어디서 들은 말인진 모르지만 신빙성 있네!"
#대화
" 게이트 초창기만 보더라도, 게이트 이상으로 악독한 것이 인간이라고도 했으니 말야. "
그 상황에서도 서로 이익을 보기 위해 싸우던, 인간의 이야기를 꺼내며 부회장을 얼굴을 찌푸립니다.
"..예쁜 꽃은 꺾이기 마련이고,"
부회장에 말을 들으면 쓴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 무렵의 이야기를 아예 모르는 건 아니다. 영웅을 동경하며, 영웅이 되고 싶으니,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본 적 있으니까.
"약이 된다면 짓이겨지기 마련이니까..가시가 필요하죠."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금이 되었다. 그 동안 흐른 피가 얼마나 많을 지, 상상하기 싫어도 짐작이 간다. 슬프네. 살랑, 어깨에 내려앉은 꽃잎은 흰 국화다.
"이 시대에 태어난 건 비교적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그런 생각을 선물해주고 싶기도 하고.
봄을 마냥 기다릴 생각은 없으니 말이야! 가라앉던 기분을 일으켜 세우고서는, 조금 더 발랄하게 웃었다. 침울한 이야기에서 슬쩍 화제를 돌린다.
"아 그치. 내가 이긴 건 이긴 거니까 상 주세요 상. ..근데 솔직히 부회장님한테 딱히 받고 싶은 건 없는데. 놀아준 것만으로도 기쁘고. 칭찬이라도 해줄래요?"
#대화.
" 내 칭찬은 비싸. "
인정하지 않은 사람에겐 해주지 않거든. 하고 그는 무뚝뚝하게 책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 그래도. 꽤 재밌었어. 셜록 홈즈의 자질이 있을지도 모르고 말야. "
마침 그가 쥐고 있는 책은 가디언 '미야모토 준'이 쓴, '해석의 발상'으로 보입니다.
"아쉽지만, 이 정로 만족하지 뭐."
부회장이 들고 있는 책에 시선을 뒀다. 셜록 홈즈. 관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장래희망으로 삼는 관심이 아니라, 한 번 정도 만나보고 싶다는 그런 거지만. 나는 방싯 웃으면서 기지개를 쭉 폈다.
"끄으응! ..흐. 나는, 이야기나 관찰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걷어 차는 게 좋아서. 아마 셜록 홈즈와는 거리가 멀 거예요!"
아, 셜록 홈즈도 몸 쓰는 일 잘 했던가?
동 체급에서는 챔피언 급이랬나?
"나도 재밌었어요! 좋아하는 꽃 알려주면 다음에 가져올게요-"
#대화
" 국화꽃으로 부탁하지. "
부회장은 다시 책에 빠져드는 듯 보입니다.
살랑살랑, 손을 흔들며 나온 뒤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친밀감 좀 상승했나? 아무렴 어떤가. 그보다는.. 나는 어느 정도 걸어나온 뒤 책을 꺼냈다.
#'비척' 기술서 사용!
이동과 기술 행동은 동시에 할 수 없습니다.
학생회실에서 비척 기술서를 사용하나요?
# 어..네!
윤은 부회장이 보는 앞에서 기술서를 사용합니다!
비척(F)
허공에 몸을 띄운 채로 다리를 길게 움직여 넓게 차낸다.
슬쩍
부회장을 봅니다
방싯 웃습니다.
"부회장님이 책을 보시니 저도 무심코!"
#안녕히계세요! 하면서 회장실을 나섭니다!
회장실을 나섭니다!
부회장의 호감도가 하락합니다!
Tip. 수련장 외의 곳에서 남이 보는데 무례하게 기술서를 사용하거나 하지 맙시다
- by 캡틴
#윤, 태호, 강산, 빈센트 이상 네 명으로 파티를 선언합니다!
파티가 선언됩니다.
간다아
#'하늘바라기' 의뢰, 시작합니다! 게이트 돌입! ..이렇게 가도 되는 거 맞죠?
- -4- 하늘바라기
- 이동합니다.
주위에는 수많은 헌터들로 가득합니다.
볼 것 없는 헌터들도 있지만, 개중에는 어깨에 금관 모양의 문양을 단 헌터들도 존재합니다.
곧, 한 명의 가디언이 일행에게 다가옵니다.
" 환영합니다. 저는 본 게이트의 관리를 맡은 국제가디언협회 신 한국지부의 가디언 이윤찬 중위입니다. "
어깨에 달린 두 개의 다이아몬드가 그의 지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 신라 길드와 가디언 협회의 지원으로 대다수의 구역이 정리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선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흩어진 몬스터들을 정리해주시기 바랍니다. 질문 있으십니까? "
지금부터 파티의 레스를 통합해주시기 바랍니다.
설마 벌써 영월 때를 잊으신 것은 아니겠죠?
"혹시나 해서 묻는 겁니다만..."
손을 들어 묻는다.
"작전 지역에 민간인이나 어떤 경우에도 파괴하지 말아야 할 중요 재산이나 문화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 죽여도 되냐를 돌려 말하기.
- 빈센트 반응
다소 늦었나- 많고 많은 헌터들과, 비교적 위협적이지 않는 분위기에서 느끼길 그랬다. 사람을 모으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구나. 일단 모인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방긋 웃어보였다. 힐러는 못 왔지만, 믿음직한 파티다! ..제대로 대화를 못 해본 사람이 한 사람 있지만. 슬쩍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봤다. 이름이 분명, 빈센트였지? 기억하길, 꽃무릇인 남자다.
그리고 하는 말이 빙 돌리긴 했지만 약간 험악하고. 저거 다 쓸어버려도 되냐는 걸 유하게 표현한 거지? 일단, 영월 때와 크게 다르진 않아 보였다. 탐색, 조우, 처리.
"음, 남은 몬스터들의 대략적인 수준이 궁금해요."
위협적인 건 신라 길드나 가디언 협회에서 처리했을 것 같으니 남은 건 비교적 괜찮을까?
# 대화
가디언은 빈센트의 말을 듣고 얼굴을 찌푸립니다.
" 이곳. 검단 지역은 공단이 밀집한 구역입니다. 현재는 폐쇄 상태이기에 큰 위협은 없겠지만. 만약 의도적인 파괴 행각의 정황을 발견할 시. 정식으로 협회에 불만을 표하도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 윤의 대답에 답합니다.
" 아직 보스가 토벌되지 않았으므로, 저희 역시 자세한 것을 알지는 못합니다. 어디까지나 가디언 협회의 의견은 통제, 그리고 내부해결이니까요. "
"그럴 리가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잔여 망념을 사용한다.
#잔여망념 100을 사용해 190->90 으로 줄이기
- 빈센트 반응
"네. 답변 감사해요! 어, 그리고 가능한 주변에 피해 없이 처리하도록 노력할게요."
남을 불쾌하게 만드는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하지. 암. 인상을 쓴 가디언을 향해 방긋방긋 웃어보였다.
..문을 나오기 전에 봤던 부회장의 표정이 잊히지 않습니다. 시간 되돌릴 수 있으면 좋겠다.
"으음, 그럼 갈까!
어떤 적이 있으려나? 아하하!
기대된다! ..일단 가능한 얌전하게 처리해야겠지만.
#탐색 개시
진입합니다.
절그럭, 절그럭.
커다란 쇳구슬을 끌면서 망치를 들어올린. 적이 눈에 띕니다.
세 마리 정도가 무기를 들고 이 곳을 바라보는군요.
적의 신속은.. 80.
아군의 신속은 충분합니다!
선공은 파티에 돌아갑니다!
"몸이 그렇게 느려서 쓰나."
빈센트는 오랜만에 웃으면서, 적에게 파이어볼을 던진다.
#망념 10을 쌓아 파이어볼을 적 1체에게 투사
-빈센트
"가능한 시선을 끌게, 요!"
톡, 하고 가볍게 뛰고선 달려나갔다. 특별히 강화까지는 괜찮을 듯 하니, 꽃잎만 무성히 흐트렸다. 타오르는 불을 쓰는 동료의 공격이 눈에 띈다.
#회피 위주로, 꽃잎을 터트리며 적의 시선을 끈다.
파이어볼
선명히 끓어오르기 시작한 불꽃은 그대로 적들을 향해 투사됩니다.
한 번의 폭발과 함께, 세 마리의 몬스터는 그대로 절명합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빈센트와 서윤의 망념이 3 증가합니다.
다음 전투로 이동합니까?
"계속 이동하시죠."
#이동합니다
-빈센트 반응
"..생각보다 약했네에"
다음에는 그냥 후드려 패는 편이 나을수도? 고개를 갸웃했다.
"근데 형 되게 쎄다!"
방실방실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탐색
이번에는..
무언가 나오지 않는군요.
더 이동해봅시다.
"흠..."
빈센트는 표정을 찡그립니다.
"계속 가시죠."
-빈센트 반응
"허탕이네.."
후드를 살짝 걷어내며 중얼거렸다.
#탐색을 계속합니다
좀 더 진행합니다.
지축이 움직이는 듯한, 가볍게 떨리는 소리.
킁킁, 하고 코를 맡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진동. 진동. 진동.
쿵쿵쿵쿵쿵쿵쿵.
소리가 이어지고,
뚝.
끊기고.
콰앙!!!!
순식간에 땅에 내려앉아.
- ??
네 개의 팔 중, 두 개의 팔로 이마와 턱을 감싼 채. 남은 두 팔로 주먹을 쥐고 있는 몬스터가 나타납니다.
- ????!?!??????
정체 모를 울음소리와 함께.
- !!!!!!!!
녀석은 거대한 바위를 집어던집니다.
두 사람은 급히 의념을 두르지만, 갑작스러운 피해를 모두 대비하진 못합니다.
기습으로 인해 전투가 개시됩니다!
"아... 제기랄."
#빈센트는 몸에 박힌 돌덩이들을 떼내고, 클랩! 으로 적의 다리를 노립니다.
-빈센트 반응
진동이 이어지다가 끊기고 잠시 뒤, 곧 나타난 괴물이 괴성을 내지르며 거대한 바위를 우리쪽에 던지며 전투가 시작되었다.
" 둘 다 괜찮아?! "
그렇게 외치며 폴라칵스티를 꺼내든 태호는 바로 괴물을 향해 달려들어 검을 휘두릅니다.
유효타를 위한 공격이라기보다는 상대의 주의를 뺏기 위한 공격이었지만.
#괴물한테 달려들며 검을 휘둘러 주의를 끌어본다!
-한태호 반응
"..좋은데."
기묘한 외형에, 폭력적으로 공격을 해오는 녀석을 보면서 먼저 든 것은 귀찮다도, 화가 난다도 아니며, 즐겁다라는 감상이었다. 방금은 너무 약했잖아. 한 대 후려차지도 못했어. 너는 좋은데! 좋은데!
"좋아!"
바윗덩이에 맞은 몸은 아프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는 없다.
내 건강은 비교적 평균점이라고?!
"에헤야!"
#달려나가서 빈센트와 함께 다리를 공격, 일단 내구도를 확인, 회피 위주.
태호는 폴라칵스티를 쥐고, 넓게 베어들어갑니다.
달인의 영역에 다다른 검의 궤적이, 부드러운 선을 그리고 내뻗어지고, 그를 향해 녀석은 손을 내밉니다.
카가가가각.
무언가 묵직한 살덩이를, 긁고 지나간 듯한 감각이 손을 타고 전해집니다.
부족한 감각이라는 것을 아는 듯.
쾅!!!
휘둘린 팔에 태호는 검을 쥐어 막아내지만 팔을 타고 저릿한 감각이 울립니다.
덩치에 어울리는 힘, 거기에 기이할 만큼의 내구력.
클랩
완성된 주문이 뱉어집니다.
콰광!
작열하는 불꽃이 신호와 함께 튀어오릅니다.
뜨거운 열풍이 순간 훅 불어올 만한 위력이지만, 몬스터는 여전히 두 팔로 굳건히 서 있습니다.
- ?????...
괴이한 울음소리를 뱉던 녀석은 한순간 몸을 내밀어 달려듭니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위협적인 몸체의 모습으로 달라들고 있습니다.
타각.
뿌드득,
그 틈을 노리고 윤의 공격이 작열합니다.
- ??????
그러나 녀석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머리를 감싸고 있던 손으로 순간 바닥을 후려칩니다.
바닥의 돌조각이 떠오르고, 움직이던 윤의 경로를 방해합니다.
후우웅!!!!!
그리고 하나의 팔이, 윤을 쳐냅니다.
콰아앙!!!!!
태호의 방향으로 날아든 윤을 태호는 특유의 괴력으로 잡아냅니다.
뚜드드득,
녀석은 고개를 몇 번 움직이더니 떼어냈던 손을 다시 감싸, 머리를 둥글게 감쌉니다.
- ????....
곧,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지릅니다.
- !!!!!!!!!!!!!!
기이할 정도로 강렬한 소리에, 세 사람은 몸을 움츠리고 맙니다.
다음 턴, 아군의 우선 순위가 감소합니다!
적의 체내를 공격한다, 는 상상을 하던 빈센트는 고개를 젓는다.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그게 가능할 리가.
하지만, 적이 체내를 보여준다면 그 때는 이야기가 다르겠지.
#빈센트는 적이 울음소리를 내려고 입을 벌리는 틈을 노려, 벌려진 적의 아가리에 클랩!을 써본다.
- 빈센트 반응
괴물이 내지르는 비명에 절로 움츠러드는 몸을 다잡으려 하면서, 적을 노려보며 아까 전의 손맛을 다시 떠올렸다.
부드럽게 선을 그리며 내지른 검격. 하지만 상대가 손을 뻗어 한 방어에 얕은 상처만을 남길 뿐이었다.
" 완력, 방어력.. "
저 방어력은 팔에만 국한되어 있는걸까? 그래서 네개의 팔로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는.. 그런?
" 일단 하나 잘라볼까. "
바로 검을 들어올리되 이번엔 달려들지 않고 오히려 한 박자 쉬어가며 감각을 끌어올린다.
그렇게 감각을 끌어올린 뒤 적을 향해 나아간다. 상대의 의념 파장을 느끼고, 그에 내 의념 파장을 동조시키면서.
#의념 공진을 이용해 머리를 둥글게 감싸고 있는 적의 팔에 공격!
-한태호
"튼, 튼한데에"
꼼짝도 안하는걸. 얻어맞아 날아가면서 생각했고, 태호에게 받아지면서 또 생각했다. "감사!" 욱씬거리는 것을 무시하고 발을 한 번 크게 굴렀다. 좋아. 몸 상태 나쁘지 않아. 저 둔하고 크고 딴딴한 괴물을 제대로 후려쳐 줘야 겠는데.
흔들림이 느껴지고,
슬쩍 태호를 보다 씩 웃는다.
#50망념으로 신체 강화, 태호와 함께 적의 팔을 공격한다.
몬스터는 감싼 팔을 내리고, 천천히 몸을 기울입니다.
바닥에 몸이 밀착할 듯, 몸을 기울인 직후에는. 그대로 하늘 높이 뛰어올랐습니다.
- !!!!!!!!!!!!!!!!!!!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이 들리지만, 그것을 노리기에는 각이 나오지 않습니다.
애꿎은 클랩은 허공에서 폭발합니다.
콰아아아아앙!!!!!
땅에 추락한 괴물을 중심으로, 거대한 충격파가 퍼져갑니다.
땅가죽을 한 번, 두 번, 세 번.
세 번을 뒤집은 뒤에 거대하게 변한 충격파는 세 사람의 몸을 강하게 후려칩니다.
빈센트의 입에서 선명한 피가 흘러나옵니다.
내장 조각이 입 안을 돌아다니는 것을 뱉어냅니다.
의념의 보조가 있으니.. 회복은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이번 턴에는 불가능할 것 같군요.
끄드드드드드득....
괴력을 바탕으로 태호는 땅에 발을 내꽂습니다.
충격파를 그대로 온 몸으로 받아내곤, 검을 들어올립니다.
웅.
웅 - 웅 - 웅 -
검끝이 떨리고, 낮은 울림을 울리기 시작하는 검을 쥡니다.
상대의 진동은, 아주 낮습니다.
촤악 -!!!!!!!!!!!!!!
손에 무언가가 닿는다는 감각이, 손 끝으로부터 전해듭니다.
새하얀 살덩어리 일부가 그대로 떨어지는 것은 묘한 쾌감마저 듭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이라는 듯. 몬스터는 긁인 팔을 바라보기만 합니다.
충격파에 휘말린 윤은 몸이 저릿한 것을 느낍니다.
왜? 하필 지금?
이번 턴, 윤은 마비로 인해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괴물은 손으로 턱을 매만지더니 입을 크게 벌립니다.
흉측한 이빨들로 가득한 입 속에서, 하나의 이빨을 뽑아내어 왼손에 쥡니다.
- ???????......
조금, 괴물의 몸이 얇아진 듯 보입니다.
- .... !!!!!!!!!!!
그리고 순간, 빠르게 내달린 괴물은 태호에게 이빨을 휘두릅니다.
콰직.. !!!!!!!!!!
부수려는 듯 느껴질 만큼 강력한, 둔기를 휘두르는 듯한 공격을 견뎌내긴 하지만.
쾅!
턱을 감싸던 손이 풀리며 순간 태호를 쳐냅니다.
까딱. 까딱.
팔 하나가 빈센트를 가르킵니다.
마치.. 다음은 너다. 하는 것처럼.
...처음 이 곳에 올 때까지만 해도 외곽만 남았다니, 내심 김샌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마냥 방심할 일이 아니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강력한 몹을 마주해, 파티는 고전하기 시작한다.
"조심하십쇼!!"
강산은 급히 인벤토리에서 급속 회복 키트를 꺼내 태호와 빈센트에게 던진다.
저는 이번턴에 이걸로 갈게요!
#빈센트와 태호에게 급속 회복 키트를 각각 1개씩 사용합니다.
-강산-
괴물의 공격에 나가떨어져서 어떻게든 일어나 앞으로 돌아가려던 와중에 보고 말았다.
빨강이를 가리키며 까딱거리는 저놈의 팔을.
" 지금.. 지금 저 새끼한테 티배깅 당하는거야? "
허. 허 참. 허.
당장 자리를 박차고 달려들어서 팔뚝을 잡아 뜯어버리고 싶은 기분이지만... 빨강이를 지키는게 우선이겠지.
#폴라칵스티의 매화만자 사용! 망념을 70 증가시켜 매화나무를 소환해 아군을 향하는 공격을 막아낸다!
-태호-
"...뭐, 최악의 경우는 경단도 있으니까요."
베로니카를 부를 걸 그랬다. 빈센트는 그 생각을 하면서 신체를 강화한다.
#망념 30을 들여 신체 강화.
-빈센트-
까득
이를 가는 소리가 난다. 어디서 나는 걸까, 싶었는데. 나더라.
튼튼하고, 귀찮다. 하지만 특별한 몬스터 같지는 않고, 약점이 있으리란 확신도 든다.
나 아진 네 등짝을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보고 싶다 야.
응?
쾅! 발치를 걷어차며 뛰었다.
콰직.
기다란 이빨이 빈센트를 향해 휘둘립니다.
순식간에 빈센트의 머리를 발과 인사시키려는 듯, 거센 힘으로 날아가다가.
화아아...
순식간에 피어난 매화나무 덕에 빈센트는 공격을 피해냅니다.
아슬아슬한 속도에 빈센트는 목을 매만집니다.
죽을 뻔 했네요.
이빨이 꽂혀 빠지지 않는지. 괴물은 잠시 멈추어 섭니다.
가벼운 발놀림
그것을 노리고 윤은 빠르게 적의 뒤로 이동합니다.
히익.
순간 자신이 본 것이 맞는가 싶어, 윤은 눈을 크게 뜹니다.
울고, 웃고, 일그러진 채 분노하고, 허망한 듯 초점 없는.
수많은 얼굴들이 그의 등 뒤에 있었습니다.
그 얼굴들은 입술을 움직여, 윤을 바라봅니다.
- 보
- 았
- 구
- 나
흠칫한 감각에 윤은 빠르게 아군에게 돌아옵니다.
날아가랏 키트!!!
태호와 빈센트의 대미지가 그럭저럭 회복됩니다!
"윤 씨. 뭔가 봤습니까?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악몽은 다 보고 온 것 같군요."
빈센트는 뒤통수에 비밀이 있으리라 짐작하지만, 망념이 위험하다. 빈센트는 망념 중화제를 마신다.
"아깝지만... 어쩔 수 없죠."
▶ 도기가 훔친 망념 중화제 ◀
얼핏 먹으면 녹차 맛이 나는, 특이한 망념 중화제.
먹으면 속이 시원해진다고 도기가 훔쳐갔던 것을 누군가가 되찾아왔다.
▶ 고급 소모 아이템
▶ 속이 BBeong! - 망념이 50 감소한다.
소모합니다
#빈센트, 도기가 훔친 망념 중화제 사용.
"봤어. 봤어. 뒷통수에 얼굴이 여러개 있던데, 오래 보면 정신력 깎일 것 같아!"
으으! 꿈에서 나오면 나도 모르게 걷어찰 것 같은 광경이었다. 호러영화를 싫어하는 편은 아닌데 한동안은 보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본 것 중에 가장 무서운 건 폐병원 배경 영화였는데!
"뭔진 잘 모르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런 덩어리에 달려 있을만한 건 아닌 것 같거든?"
저거 본체는 유령 같은 거 아냐?
아무렇게나 말을 던져보면서, 발끝으로 땅을 두드렸다. 일단 내 발길질이 잘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은 들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가장 화력이 강하고, 저런 거에 잘 통할 것 같은 사람은? 빈센트!
#서 윤, 빈센트 근처에 자리해서, 빈센트 우선 보호. 위험시 데리고 달린다.
" 강산이 땡큐! "
땅에 꽂아넣었던 칼을 다시 뽑으면서 일어나, 강산에게 감사 인사를 날린 뒤 후다닥 앞으로 달려간다.
아까 매화 나무가 피었던 자리에 이번엔 내가.
" 넌 못지나간다! "
내 공격에도 불구하고 빨강이를 대놓고 노려 들어왔다는건.. 나보다는 빨강이가 훨씬 위협적이란거겠지!
그렇다면 나는 막아주면 될 뿐!
#태호, 일초백근을 사용해 인형의 공격으로부터 빈센트를 보호한다!
"야, 뭐냐? 뭐가 있었길래 그래?!"
몬스터의 등 뒤로 돌아갔다가 공격하지 않고 빠르게 아군들 쪽으로 돌아오는 윤에게, 강산은 묻는다.
호전적인 윤이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고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미 그가 본 것이 범상치 않은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지만.
"저거 뒤에 뭔가 있네!! 전열은 뒤로 물러나고, 원거리 공격 되시는 분들은 공격합시다!"
그렇게 말하고 강산은 숨을 들이쉬고 손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의 손가락이 현을 오간다.
마치. 나비가 일으킨 날갯짓, 그 흐름이 부풀려져서 거세고 매서워지는 것.
생각한 그것을 표현하려는 듯, 연주하는 곡의 박자는 점점 빨라져간다.
"다들 조심하시라요!"
그렇게 채찍같은 바람을 구현하여, 강산은 몬스터를 공격하려 시도한다.
#강산, 빈센트에게 잔여 망념 30을 넘깁니다.
망념 70을 쌓아 기술 '불협화음'으로, 몬스터를 향해 공격을 시도합니다.
녀석은 갑자기 멈춰서선, 팔을 천천히 풀어냅니다.
두 팔을 땅에 죽 늘이고, 한 팔론 이빨을 쥐고, 한 팔은 주먹을 든 채로.
그대로 뚜벅, 뚜벅 앞으로 걸어나옵니다.
빈센트는 중화제를 사용합니다.
지끈거리던 머리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 녀석의 이마를 중심으로, 알 수 없는 빛줄기가 보이는군요.
꾹.
괴물은 땅을 밟습니다.
콰아앙!!
땅에 족적을 남길 정도로, 빠르게 끌어내며 질주한 괴물을 잡아내려.
일초백근
태호는 검을 휘두릅니다.
한 손.
두 손.
네 손.
손을 겹친 괴물의 일격이 태호를 후려칩니다.
콰드득.
콰앙!!!!!!!!
강력한 대미지가 육체에 전해지고, 태호는 몸을 휘청이며 쓰러집니다.
그 모습을 본 윤은 빈센트를 들어올리고 달립니다.
저 녀석. 갑자기 폭주한 듯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손을 어지럽게 연주하면서, 강산은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어지럽히기 시작합니다.
듣기 그럴싸했던 음악이, 순식간에 시끄러운 소음으로 변합니다!
불협화음
시끄러운 소리로, 강산은 빈센트가 말한 이마를 공격합니다.
콰직.
우드득....
팡!!!
순식간에 새하얀 보석 같은 것이 터지며, 괴물의 몸이 무너져내립니다.
몬스터 '귀신 들린 백면인형'에게서 승리하였습니다!
서 윤의 망념이 200으로 증가합니다.
주 강산의 망념이 141로 증가합니다.
빈센트 반 윌러의 망념이 182로 증가합니다.
한 태호의 망념이 188로 증가합니다.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정산을 마칩니다!
강산은 가야금과 받침대의 위치를 옮기며 빈센트의 질문에 "글쎄요...?"라며 고개를 갸웃한다.
"아무튼 다들 잠시 쉽시다."
언제 거칠고 날카로웠냐는 듯, 다시 시작한 강산의 연주는....
이제, 또 다시 느리고 잔잔하게 흘러간다.
#강산, 망념을 30 쌓아 조금이나마 아군의 휴식에 도음이 될 만한 연주를 해봅니다.
"끄응, 다들 괜찮아요-?"
엄청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상대법을 아니까 그렇게 위험한 적은 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경험에서 오는 여유란 건가.. 하지만 역시 아쉬워서, 더 강해서 그딴 바위 인형 걷어차서 부숴버리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리를 찔렀다. 다만 당장엔 그보다 중요한 게 있어서.
"망념..죽겠는데.."
목 끝까지 차오른 것 같은 망념이 문제였다. 끄으응, 앓는 소리를 내다가 주머니에서 DD-30을 꺼내들었다.
당장 이동할 건 아니니, 잠깐 쉬었다가 움직이자.
#서윤, DD-30 사용
"아주 안 좋은 상황이군요. 하지만..."
빈센트는 주먹을 꽉 쥔다.
"이게 평시 상황이죠. 제일 망한 상황."
빈센트는 윤이 DD-30을 복용하는 것을 바라본다.
#빈센트 반응
상당히 느리면서도 부드러운, 상그러운 봄언덕을 떠오르게 하는 음악이 연주됩니다.
아군의 체력이 느리게 회복됩니다!
윤은 중화제를 삼킵니다.
망념이 30 감소합니다.
음.. 잘 먹네요.
네. 그렇습니다.'
"이제는 뭐가 아떻게 되었건 앞으로 나아가야겠군요."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며 걸어나간다.
#빈센트 반응. 전진
"그치- 하지만 가능한 대응할 수 있는 선 내였으면 좋겠다아"
강자와의 전투는 좋다. 정말로 좋다!
..하지만 망념은 좋지 않습니다. 한숨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지 않았지만, 곧 방긋 웃었다.
#서 윤, 경계하며 탐색 재개
일행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강산도 악기를 챙겨들고 일행을 따라간다.
어디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 주변을 경계하면서.
#강산, 나아갑니다.
전진합니다.
- 시시싯. 시싯. 싯.
건물 옆에서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 몬스터 한 마리가, 일행을 발견했는지 갈라진 날개를 펄럭이며 다가옵니다.
마치 익룡의 뼈에 최소한의 살갖을 겹쳐 만든 듯한, 흉물스러운 외형을 하고 있군요.
왜 이 게이트의 이름이 하늘바라기인지.. 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뒤져서 하늘 갈 놈들이 모여서 하늘바라긴가?
- 시시시시시......
몬스터는 몸을 크게 웅크리더니
- 샤아아아아아아!!!!!!!!!!!!!!!!
크게 펼쳐내며 커다란 충격파를 쏘아냅니다!
충격파에 휘말린 강산은 온 몸의 의념이 뒤틀리는 듯한 감각을 느낍니다. 다음 턴 행동할 수 없습니다!
적의 기습으로 전투가 개시됩니다!
"이런....미친...."
강산은 가까스로 악기가 바닥에 곤두박질하지 않게 받아내며, 작은 소리로 욕설을 뱉는다.
#강산, 행동 불가. 대기합니다....
" 으.. 죽겠다... "
당장 몸을 움직일 상태가 되질 못한다.
일단 이거라도 마셔야겠어
#태호, 도기가 훔친 망념 중화제 사용!
"아무리 생각해도 귀여운 이름이랑 안 맞는 거 같아 이 게이트!"
하늘바라기가 아니라
저승조지기인 거 같은데
운 나쁘게 당한 강산이 형에게 달려가 잡아 챘다. 자세를 잡아 안을 시간은 없고 대충 어깨에 들쳐맸다. 와 이 형 들고 뛰는 거 두번째 아닌가! 땅을 박차면서 실없는 생각을 했다.
#서 윤, 강산이 들고 빈센트 따라 건물 쪽으로 뜁니다.
"건물로!"
빈센트는 뛰어가면서, 적의 방향으로 파이어볼을 대충 던진다. 어디까지나 견제만 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이중행동인지 모르겠는데, 애매해서 일단 올려봅니다.)
#빈센트 반응: 가까운 건물로 달리면서 파이어볼을 적 쪽으로 대충 던집니다
윤은 강산을 들어올립니다.
자신의 무게보다 더 나갈 것 같은 강산이지만, 의념으로 강화된 신체는 강산을 가볍게 들어버립니다.
정신없이 달려 가까운 건물로 향합니다.
태호는 멍하니 서서 망념 중화제를 사용합니다.
망념이 가라앉는 듯한 느낌과 함께, 그때서야 저 하늘을 날아다니는 몬스터를 발견합니다.
하하. 안녕하세요?
- 시 야 아 악 !!!!!!!!!
하늘에서 급강하하기 시작한 몬스터는 그 몸체로 태호의 몸을 후려칩니다.
급히 폴라칵스티를 들어올려 대응하려 하지만, 강한 힘에 짓눌려 벽으로 튕겨나고 맙니다.
망념이 나아지니 이젠 몸이 말썽이 되려는 걸까요.
파이어 볼
시야를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날아간 눈 먼 파이어볼을, 몬스터는 가볍게 피해냅니다.
모두가 건물 방향으로 도망친단 것을 알아차린 모양인지. 태호를 두고 하늘로 날아오른 몬스터는.. 하늘 위에서 몸을 회전시키기 시작합니다!
- 샤아아아아악!!!!!!
강력한 돌개바람이 물리력을 이루어 건물을 강타하고, 유래 없는 강풍에 건물은 종이 찢기듯 무너져내립니다.
떨어지는 파편을 손으로 내치면서 윤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감정 없는 듯 보이는 괴물의 눈에서, 기이할 만큼 진한 욕구가 느껴집니다.
사냥감을 노리는 듯한, 그런 진한 살기입니다!
태호는 괜찮으려나.
튼튼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우니 괜찮을 거라 믿고 싶지만. 나는 가지고 있는 구급 키트를 생각하면서, 시선은 저 이름모를 시체 익룡을 향했다. 날고 있는 녀석에게 닿을 방법은 없었다. 로프 커넥트는 F랭크고, 꽃잎을 딛고 걷는 건 망념 소모가 너무 크다. 바윗덩이 정도는 던질 수 있겠지만, 그건 태호가 더 잘할 것이다.
나는 아군 원거리 딜러 라인에 서서 적을 경계하고 있었다.
반응속도는 자신 있다. 달리기 속도도 자신 있어.
와 봐. 내려 찍어주지.
#서 윤, 건물(이었던 것) 내부에서 강산이랑 빈센트 근처에서 호위에 집중, 적이 접근하면 반격한다.
" 칵, 이런, "
얼 타고 있다가 일행이랑 떨어진 상태로 공격당해 만신창이라니..
검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하늘에 떠있는 몬스터를 노려보면서, 품에서 주사기를 하나 꺼내 상처부위에 꽂아넣는다.
공중에 있는 저걸 어떻게 한다..
#태호, 숨결을 사용!
"젠장..."
빈센트는 넘쳐나는 망념을 감수하고, 어떻게든 클랩을 사용하려고 한다.
#빈센트 반응. 적을 향해 클랩 두 번 사용.(망념 30 추가)
클랩!(C)
의념을 통해 표적을 지적하고, 손가락을 튕기는 것으로 폭발을 발생시키는 마도의 일종이다.
망념을 30 추가할 경우 폭발 횟수가 1회 증가한다. 최대 2회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강산은 윤에게 짧게 고개를 끄덕여 감사를 표했다..
그 직후 강한 바람이 불었기에 이런 상황인지라 보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다시 악기를 집어들고, 자세를 잡고는...현에 의념을 강하게 불어넣기 시작한다.
#강산. 망념 20을 쌓아 백두의 '날카로운 화음' 효과를 사용하여, 의념을 쏘아 몬스터를 견제합니다.
근데...쓰고 나서 든 생각인데 이거 불협화음이랑 다른 건가영...?
태호는 인벤토리에서 숨결을 꺼내어 상처 부위에 박아넣습니다.
척추를 타고 오르는 쇼크를 정신력으로 참아내고, 수복되기 시작한 몸으로 몬스터를 바라봅니다.
몬스터는 별 반응을 하지 않고 높은 곳에서 고고히 날개를 펄럭입니다.
- 시시싯. 시싯?
고개를 기이하게 꺾으며 몬스터는 하늘 위를 정신없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클랩
한 번의 폭발을 가볍게 피해내곤,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른 몬스터의 모습을 보곤, 빈센트는 입을 쓰게 다십니다.
빈센트가 가진 마도들은 대부분 적에게 닿았을 때 강한 위력을 가진 마도들입니다. 기술의 형태로 체화한 마도들 역시. 그런 쪽이지요.
급히 마도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해도, 시간이 필요할겁니다.
두 번째 손가락의 튕김이 익룡의 날갯죽지에 닿긴 하지만, 녀석은 아무렇지 않단 듯 날개를 털어냅니다.
- 시시시시시시시...
곧, 칼날처럼 이뤄진 충격파가 아군을 향합니다.
하늘을 날아올 수 없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몬스터는 하늘 높은 곳에서 견제하듯 네 사람을 내려보고 있습니다.
강산의 충격파 하나가, 그 충격파를 쳐내긴 하지만.. 그뿐입니다!
- 시시싯...
비웃는 듯한 움직임에도, 뚜렷한 수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저게 내려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늘로 따라가야 할겁니다.
"올라탈게. 잘 부탁해!"
다짜고짜 그렇게만 말하고 로프를 쥐었다. 저짝에서 내려다 보겠다면, 따라가주겠다 이거야. 십 년 세도 없고 열흘 붉은 꽃도 없다하니, 니 모가지도 곧 져버리는 편이 낫겠구나. 무엇보다, 나무에 피는 꽃은 내려다보는 입장이란 말이지!
#서 윤, 로프 커넥트를 사용하여 괴조에게 줄을 연결하고, 괴조에 끌려갈 때 로프의 길이를 줄여 올라타려 한다!
"저 충격파는 내가 커버친다."
일행에게 그렇게 말한 강산은 다시 몬스터를 똑바로 쳐다보며, 백두의 현에 손을 올린다.
적이 충격파를 쏘려고 하거나 아군 쪽으로 내려온다면, 의념이 불어넣어진 현이 포효하겠지.
#강산, 망념 30을 쌓아, '백두'의 '날카로운 화음' 효과를 사용하여 적 몬스터에게 의념을 쏘아 견제합니다.
"윤씨가 잘 하길 바랄 수밖에."
빈센트는 손을 꽉 쥐어서 의념을 양 손에 모으며, 동료가 잘 하기를 기도한다.
#빈센트. 마도를 꼼꼼하게 작성하기 시작합니다(반응)
윤은 로프를 천천히 회전시키며 하늘을 바라봅니다.
몬스터에게 로프를 날려 묶을 수 있을까, 고민해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저만큼 로프를 날릴 만큼 이 로프는 튼튼한 물건이 아닐테고, 저 몬스터가 아래에 내려오지 않는다면 이 작전 역시 쉽지 않을테니까요.
잘 판단해야만 합니다.
단순히 묶어서, 하늘 높게 떠오른다. 때린다. 가 되어선 안 됩니다.
최소한 저것을 묶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그 상황에서 괴조가 그걸 피하려 떠오를 때. 그 타이밍을 모두 맞춰야 합니다.
빈센트는 마도를 꼼꼼하게 작성합니다.
그래서.. 무슨 마도를 작성하나요? 꼼꼼히 작성한다고만 하면 캡틴은 아무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형태로 마도를 만들어내나요? 그에 몇 정도의 망념을 증가시킬건가요?
날카롭게 벼려진 화음이 날아가지만 괴조는 몸을 가볍게 비틀어 강산의 공격을 피해냅니다.
까다롭네요..
"그렇다면..."
빈센트는 찌뿌둥한 몸을 편다.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빈센트는 뭔가 해야 했다. 빈센트는 옛날을 떠올린다. 눈 앞의 모든 것이 불타던 때를, 불이 지붕을 짓누르고 천장을 박살내며 나에게 달려오던 그 때를. 그 기억을. 빈센트는 그 기억을 떠올리며 마도 발동을 시도한다.
"넓게, 뜨겁게."
빈센트는 망념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보이는 하늘을 불로 덮어버린다. 그 불 아래에는, 익룡도 있을 정도로 충분히 높게. 익룡이 찰 정도로 높으면서 뜨거운 불을 만들려면, 충분한 망념이 필요하겠지.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빈센트 반응: 익룡보다 위에 있을 정도로 높고, 익룡이 날아서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로 넓고, 강행으로 뚫으려면 피해를 강요해야 할 정도로 넓은 불장판을 만듭니다. 망념은 150까지 지불.
"저 놈이 얍샵하게 날개 있다고 안 내려오겠다 이거지..."
한 대 맞고 시작한 것도 모자라서 이런 대치 상태까지 이어지니...강산은 본격적으로 심기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저 개차반놈 저걸 그냥 확 끌어내릴 수도 없...잠깐, 끌어내려?"
그러다가도 심술궂게 한 쪽 입꼬리를 올린다. 때마침 뭔가 떠오르는 게 있었다.
전투학 수업 때 염동력 같은 기술을 쓰던 급우가 있었다. 그러니까 그 기술이 뭐였지?
의념의 '흐름'을 쥐어 물리력을 행사하는 거였던가?
그리고 공교롭게도...강산의 속성이 '흐름'이었으니.
'그 아이가 할 수 있다면, 어쩌면 나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마자 그는 곧바로 의념을 끌어올리며 떠올린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그래, 오냐!! 확 끌어내려주마!!"
#강산. 망념 50을 쌓아 영성을 강화하고, 또 망념 50을 쌓아 몬스터 주변의 의념 또는 공기의 '흐름'을 잡아 급격히 끌어내리려 시도합니다.
저 새 비스므리한 녀석은 이 쪽으로 날아들 때는 언제고 하늘에서 내려올 생각을 않는다. 그렇다고 도망치기도 싫다! 싸워야지! 걷어 차야지! 피는 꽃도 한때라는 걸 모를 저 괴조를 바라보았다. 한 손에는 로프를 휭휭 돌리고 있었다. -솔직히, 벽을 향해 뛰어서 박차, 로프를 연결하는 것도 생각해 봤는데, 우리 마도는 유능하다고.
"그러니까.."
나는 기다리면 되겠지.
당장에는?
#로프 커넥트 준비, 내려오면 언제든 올라탈 생각이다.
이거 원래 파티 순서 편집하려면 지휘 기술 필요한데.. 다음에는 누구 하나가 지휘 기술이라도 얻어둡시다(눈물)
강산은 고민해봅니다.
높은 곳에 있는 적, 아래에 있는 아군. 자신의 의념 속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마도.
강산은 머릿속으로 자신이 바라는 바를 빠르게 작성해나갑니다.
의념 속성의 도움과, 강화된 영성은 엔진을 과열시키는 것처럼. 쿵쿵거리며 강산이 바라는 바를 해결해냅니다.
결국 이 세계에는 의념이 흐르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나, 어디에나, 의념이 존재한다는 것은.. 즉, 그 의념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면.
그것에 간섭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작성 완료
기술을 획득합니다!
제 3세계(F)
의념의 흐름을 쥐곤, 강한 충돌을 발생시켜 상대를 후려친다.
Tip.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마도를 통해 작성에 성공하는 경우, 마도는 기술의 형태로 체화하는 것이 가장 쉬운 주기술에 속합니다.
이를 마구마구 이용해봅시다!
제3세계
쾅!!!!
의념의 흐름에 후려쳐저, 괴물의 몸이 휘청이는 것을 보고 빈센트는 의념을 발생시킵니다.
넓게, 또한. 가벼운 원을 만들어내듯. 천천히 자신을 옥죄이는 화염을 보며 괴물은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대로 추락하듯 불길을 꿰뚫습니다!
- 시아ㅏㅏㅏㅏㅏㅏㄱ!!!!!!!!!!!!!!!!!!!!!!!!!
분노에 찬 소음을 터트리면서, 추락하는 괴물을 바라보며 윤은 미소를 터트립니다.
손 위에서 빙글빙글 회전하던 로프가 괴물의 몸에 고정되고, 그것을 벗겨내려 괴물이 몸을 움직였을 때.
가파르게 짧아지는 로프의 감각에 윤은 몸을 맡깁니다.
로프 커넥트.
자신의 등에 올라탄 무언가가 거슬리는지, 괴물은 한참을 회전하기 시작합니다! 거친 광풍이 윤의 몸을 후려치고 있습니다!
"아하. 하, 아하하하하!"
까득, 이를 악물었다. 솔직히 빙글빙글 재밌다. 뭐, 그야 싫겠지, 누가 잡고 있는데 좋겠어? 거기다 너는 내가 싫잖아? 아무렴! 근데 나도 니가 싫어. 괴조를 붙잡은 채 이를 악물고 버티면서도 나는 방긋 웃었다. 잡은 팔에 힘을 준다. 의념을 끌어올린다. 방금 말이야, 내가 멋진 걸 봤거든. 그러니까 나도 예쁘게 빛나야지.
목석초화 백화초엽 푸르고 아름답지 않은 게 없는데
떨어지는 낙엽 꽃이라 아니 할 수 있을까.
꽃은 지기에 아름답다 하는데, 지지 않는 꽃은 아름답지 않은가.
그에 대해서는 찾아갈 예정이야. 예전부터 그랬지.
이러니 저러니
아무튼
"일단 너는 시들어라. 그게 좋겠어."
저 높은 하늘에서 춤추듯 피어나는 것도 이제 그만두고,
서럽게 져서 바닥에 처박히지 그래!
#서 윤, 백화란만 홍엽여화百花爛漫 紅葉如花 사용.
"...윤 씨가 잘해주시길 바라는 수밖에."
빈센트는 행여 망념이 들까, 넘치는 망념이 몸을 흔드는 것을 느끼며 날아다니는 익룡을 아래에서 따라가려고 합니다.
#빈센트, 일단 따라갑니다.
빈센트는 윤을 매달고 나는 익룡의 날개를 노려본다.
"너무 멀리 가지는 말아야 할 텐데."
# 마도 작성:망념 40을 지불해 익룡의 날개에 불을 덮어씌웁니다. 화상, 아니면 날개 부위파괴 유도.
<다른 파티원이 8시 23분 전까지 오지 않으면 개인전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전투가 길어지는 반증인지. 추적히 내리기 시작하는 비가 유독 원망스럽습니다.
정신없는 날갯짓과 함께 몸을 흔들거리는 적을 향해 마도를 만들어 공격해야만 한다. 아쉽지만 아직 빈센트의 실력으론 불가능한 기예입니다.
빠른 속도로 기동전을 벌이는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적을 상대할 정도로 빠른 계산 능력을 가졌건, 아니면 그를 상회하는 빠른 속도의 캐스팅 능력을 지녀야 합니다.
아쉽지만 빈센트는 그 둘 모두에 해당하지 못했습니다. 계산 능력은 타인보다 뛰어날지언정, 기동중인 적을 향해 좌표를 설정할 만한 능력은 없었고 그와 관련된 능력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캐스팅 능력이 압도적이냐 보기에도.. B랭크의 마도는 뛰어난 실력으로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해야만 합니다.
그럼 어떻게? 란 생각이 닿습니다.
휘익.
콰지직!!
슬쩍 흔들린 날개에서 뱉어진 한 줄기 바람이 건물을 부수는 충격을 보면서 빈센트는 머리를 정신없이 굴리기 시작합니다.
대체.
어떻게?
"...이런 ㅆ..."
빈센트는 비가 내리자, 한숨을 쉬고는 그냥 윤을 따라가기 시작한다.
#윤을 따라갑니다.
"...생각하자. 로뮤나가 내 상황에, 내 능력만 가지고 있었다면 뭘 할까?"
#빈센트, 아득한 자아 사용
대충 빈센트가 시도했던거 다 빠꾸된 상황입니다
빈센트와 강산의 협공으로, 괴물이 내려와서 윤이 로프 커넥트를 사용해, 그 위에 올라탄 것까진 좋았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 상황에서 강산은 반격을 위해 마도를 준비하려다가...한 가지 큰 문제점을 깨닫고 만다.
'잠깐만, 지금 공격하면 윤이가 휘말리잖아!!'
그렇다고 공격을 안 할 수도 없고...!!
강산의 눈이 흔들린다.
#강산, '아득한 자아'를 사용합니다.
두 눈이 흐릿하게 빠져듭니다.
강산은 천천히 백두를 쥡니다.
하늘을 정신없이 날아오르는 상대. 정신없는 그 음악에 맞추려는 듯 어지러운 음악들을 연주해나갑니다.
노래? 아뇨. 음악이 아닙니다. 분노에 취해 마구 휘두르거나 연주하는 것에 가까운. 일종의 분풀이입니다.
그런 것을 미친 듯이 연주해내면서, 그 입을 씨익 올립니다.
불협화음
음을 가지고 있었던, 의념의 조각들이 마구 흐트려지며 주위로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더해 강산의 의념은 그 소리들을 마구 흔들며, 이 주위를 시끄럽게 퍼트립니다.
소리의 영향을 받은 몬스터의 눈이 기괴하게 비틀리고, 분노에 휩쓸린 듯 하늘 높이 날아올랐을 때.
빈센트는 두 손을 천천히 들어올리고 두 눈을 감습니다.
어지럽게 느껴지는 의념의 파장이 손 끝에 선명합니다.
대충은 알 수 있었습니다. 당장 지금의 공격 방법이 없는 것은아닙니다. 다만, 그것을 저 위에 있는 동료가 감당할 수 있는지.
흣.
빈센트는 웃습니다.
그냥, 작금의 이 상황이 우스웠습니다.
왜.
왜 자체하는 거지 난?
급강하하는 괴물의 등 뒤에 타고 있던 윤은 땅 아래를 내려보고, 빈센트를 발견했을 때 불길한 감각을 느낍니다.
저 인간.. 눈이 돌아갔어요!!
자.
로뮤나의 조언을 생각해봅시다.
로뮤나는 두 가지의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그것은 곧 두 가지의 '마도' 그 자체에 대한 충고였습니다.
' 위력에 중시할 뿐, 그 실속이 없는 마도는 중요한지. '
' 그게 아니라면, 마도는 단순히 의념으로 하여금 규칙을 발현시킨 것일 뿐인지. '
그 생각이 닿았을 때. 빈센트는 웃음을 짓습니다.
' 실속. '
그 실속이 상징하는 말.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것.
극단적으로 빠른 캐스팅도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압도적인 힘을 가진 것도 아니지만.
응용하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가령.
클랩은 폭발입니다. 즉시 발동되지만 그 위력이 낮은 편에 속하고,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좌표를 읽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게 되죠.
파이어볼은 강한 위력을 지니고 있지만 결국 적에게 던져, 맞춰야만 합니다. 위력적이지만 제한이 너무나도 많죠.
자. 그럼 여기서 생각을 반대로 해봅시다.
클랩은 범위가 정해진다면 즉시 발동할 수 있습니다.
파이어볼은 적에게 맞춰야만 합니다. 즉 위력적이지만 제한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두가지의 제한은.. 서로 뒤섞인다면 꽤 많은 부분이 상쇄됩니다.
자, 캡틴의 도움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를 통해 결과를 내는 것은 빈센트주의 역할이 될 것입니다!
우-와. 저 사람 눈 돌아갔는데요. 나 지금 이 새랑 함께 활활 타오를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 간단하잖아. 내가 죽나 네가 죽나, 단지 그 뿐인 이야기잖아. 단순해서 좋아. 즐거워서 좋아! 웃음이 터질 것처럼 좋아서 견디기가 힘들다. 목숨을 건 사투는 즐겁다. 나를 더 높이 올려줄 것 아닌가. 영웅을 향해 달려나가는 거야.
아하하.
목석초화 백화초엽 푸르고 아름답지 않은 게 없는데
떨어지는 낙엽 꽃이라 아니 할 수 있을까.
꽃은 지기에 아름답다 하는데, 지지 않는 꽃은 아름답지 않은가.
그에 대해서는 찾아갈 예정이야. 예전부터 그랬지.
이러니 저러니
아무튼
"일단 너는 시들어라. 그게 좋겠어."
저 높은 하늘에서 춤추듯 피어나는 것도 이제 그만두고,
서럽게 져서 바닥에 처박히지 그래!
#서 윤, 백화란만 홍엽여화百花爛漫 紅葉如花 사용.
"테토스의 경단을 준비해야겠군."
두 개. 하나는 자신을 위해. 나머지 하나는 익룡에 붙잡혀 있는 동료를 위해. 물론 최악의 경우 그렇다는 말이지만.
빈센트는 클랩과 파이어볼을 혼합한다. 이런 마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빈센트가 '스킬'이라는 정제된 형태로 가지고 있는 숙련된 기술은 아니었다. 하지만 빈센트는 그런 것을 따질 여유가 없었다.
"시작하자..."
빈센트의 양 손에 불이 모이고, 빈센트의 눈은 익룡을 쫓는다.
# 빈센트 반응
익룡의 비행경로가 지나는 좌표에, 클랩에 의한 폭발 대신 거대한 파이어볼을 생성하고, 이것을 클랩처럼 즉발한다.
망념 100 지급.
연속되는 상황 속에서 강산은 무엇을 할지 계속 생각하고 고민한다.
비룡 등 위의 윤...
그리고 또 다시, 윤도 같이 휘말릴 것을 감안하고 마도공격을 준비하는 빈센트.
지금 필요한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손을 올려 현을 튕기고, 발을 굴리며 박자를 넣는다.
연주하는 가락은 어느 날 들었던 응원가였다.
#강산, 망념 70을 쌓아 악기 연주로 윤에게 버프를 주려 시도합니다.
피어나고, 흔들리고, 떨어지는 것.
덧없이 피어나는 인생. 그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
아름다운 생에 영원함은 없으니.
피어납니다.
피어납니다.
개화하여, 휘감고, 품어냅니다.
꽃들이란 그러한 생명들이니까요.
한없이 피워내어, 찰나의 시간에 빛내고 죽음을 맞듯.
수많은 꽃의 무리들이 한 조각, 두 조각, 수십, 수백 조각으로 나뉘어갑니다.
픽.
힘없이 날아들어, 두꺼운 표피를 긁어내고.
촤좌작.
그것들이 마구 죽음을 빛내듯,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고.
춤이 될 때까지.
수많은 꽃잎의 칼날들이 생명체의 몸을 괴롭힘에도, 괴물은 버텨냅니다.
왜, 슬슬 죽을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을 만큼의 피해해도. 이미 죽어버린 것들이기 때문인지. 그 날개를 펄럭거리며 윤을 떨어트리려 합니다.
숨이 거칠어집니다.
그 모습을, 빈센트는 주시합니다.
손 끝에 느껴지는 뜨겁고 타오르는 듯한 감각. 마치 조금의 실수라도 더한다면 큰 폭발이 일어나 모든 것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느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지금 빈센트의 심장은 유독 터질 것처럼 두근거리고 있습니다. 희열의 감각에 입꼬리가 움찔거리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본능은 당신에게 외치고 있습니다.
하자,
해보자.
좌표를 지정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윤이 꽃을 피워내어, 수많은 꽃들의 춤시위 속에 적과 아군이 있음은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계산해나갑니다. 위력의 한계를 정할 필요도 없고, 제약을 둘 필요도 없습니다. 손 끝에 느껴지는 의념의 감각에, 빈센트 스스로 사용하는 의념의 식을 더하고.
그것을 억지로 비틀어낸다면.
쾅!!!!
선명한 폭발에 날개를 휘청이고, 이전까진 보이지 않던 부러진 뼈들이 눈에 익기 시작합니다.
기술을 획득합니다!
데블 토큰(F)
주위 의념의 흐름을 마도로 읽어내고 그것을 특정한 공간 좌표에 삽입하여 신호에 따라 폭발시킨다.
피아를 구분하지 않는 강력한 폭발 대미지를 입힌다.
강산은 빠르게 손을 움직여 윤의 건강을 강화합니다.
지휘 기술!!! 필요해욧!!!!!!
"후우..."
빈센트는 일단 망념 중화제부터 마시고 생각하기로 한다.
"좋아. 그래서 성공한 건 좋은데, 다음은?"
#빈센트 : 잔여망념 100을 이용해 일단 망념을 중화합니다.
"...형님, .저 녀석도 혹시 약점이 따로 있는걸까요?"
강산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빈센트에게 그렇게 말해본다.
"제가 견제를 좀 해볼테니 약점을 한 번 찾아보심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제안하고는...또 다시 마도 술식을 짜내리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그러려면 놈을 땅으로 내리는 편이 편하겠죠?"
#강산 : 기술 제 3세계를 사옹해 몬스터의 비행을 방해하려 시도합니다.
빈센트는 잔여 망념을 통해 망념을 중화합니다.
목 울대까지 올라오던 망념의 감각이 떨어지는 느낌.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제3세계
강산의 마도가 휘둘려 녀석을 바닥에 쳐박습니다.
상당히 많이 지친 듯.. 행동이 매우 느린 것 같습니다.
슬슬 움직임이 미묘해지는 게.. 마지막에 가까운 듯 보입니다.
하늘을 떠다니던 놈이 강산의 공격에 바닥으로 쳐박히는걸 보자마자, 폴라칵스티를 들고 그곳을 향해 냅다 달려갔다.
자꾸 날아다니기나 하고, 이 비겁한 자식..! JOOR-ZAH-FRUL이다! (스카이림에 나오는 드래곤 추락시키는 용언)
#태호 : 괴물한테 달려가서 검으로 공격! 야호!
"터널의 끝이 보이는군."
빈센트는 100년도 더 전에, 베트남 전쟁에서 누군가 했다는 말을 떠올린다. 그 때와 지금, 미합중국 정부와 빈센트에게 차이가 있다면...
"저 익룡은 시계를 가지고 있고... 난 시간이 있지."
빈센트는 아직 팔팔하다는 점일까.
빈센트는 어디선가 주운 정체모를 석판을 든다.
"제우스 씨. 잠깐 나 좀 봅시다."
#빈센트 : 정체모를 신화의 석판, 갈라지는 번개의 구절을 익룡을 향해 사용합니다.
"아하, 이제서야 끝이 나려나?"
강산이 약점을 찾아보자고 제안하고 마도를 휘둘렀을 때...
거기에 맞고 땅에 처박힌 녀석은 누가 봐도 상당히 지친 것처럼 보였다.
"끝을 내죠!"
#강산 : 망념을 50 쌓아 '백두'의 '날카로운 화음' 효과로 익룡 몬스터를 공격합니다!
번개와 검, 날카로운 음파가 날아가 몬스터를 해치우는데 성공합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아군 전원의 망념이 200으로 증가합니다.
아이템 ▶ 부정의 날갯짓 ◀ 을 획득합니다!
▶ 부정의 날갯짓 ◀
한때는 저 창공을 지배했던 위대한 왕, 히카피뤼멜이 수많은 저주에 의해 죽지도, 살지도 못한 존재가 된 후. 그는 정체 모를 존재들의 손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날카로운 듯 보이는 머릿뼈를 조금 깎아내어 만든 듯한, 투구를 닮은 이 뼈를 쓰고 있자면 어쩐지 하늘을 날아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
▶ 장인 재료 아이템
▶ 하늘의 왕 - 재료로 사용 시 비행과 관련된 옵션이 아이템에 부여된다.
▶ 왕의 위압감 - 재료로 사용 시 약한 몬스터들의 접근을 방해하는 위압 효과가 추가된다.
◆ 제한 : 야금술(B) 이상.
"아... 제기랄."
빈센트는 망념을 토해버릴 것 같은 상황에 이도저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는다.
"제기랄..."
일단은 쉬어야 한다. 빈센트는 근처 건물에 기대 앉는다.
# 빈센트 : 일단 벽에 기댑니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아이고 삭신이야...."
강산도 주저앉는다.
아니, 근처의 지형에 기대어 드러눕다시피 한다.
"....다들 망념도 많이 쌓인 것 같으니 일단 좀 쉽시다. 그리고...음, 더 나아갈지 어쩔지 다들 생각해보죠. 제 생각엔 여기서 더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강산 : 아군의 상태를 점검하고, 파티원들에게 후퇴하자고 넌지시 제안해봅니다.
휴식을 취합니다.
윽.. 몸이 영 좋지 않네요.
무언가 저벅거리며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상당히 무거운..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군요.
"아... 제기랄. 신사 숙녀 여러분. 또 옵니다."
빈센트는 얼마 쉬지도 못하고 일어나서, 진동을 듣고 느껴서 최대한 방향을 파악하며 경계합니다.
# 빈센트 반응: 경계합니다.
강산 또한 별 말은 없지만 난감하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은 채로 일어난다.
#강산 : '백두'를 들고 같이 경계 태세에 들어갑니다.
" 또야? "
게이트 폭주라더니 장난 아니구만.
한숨을 내쉼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주위를 경계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내가 제일 전위인데, 기습이든 뭐든 내가 알아채서 막아줘야지!
#태호 : 공격이 들어오면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검을 들고 주변을 경계한다!
셋은 경계에 신경을 기울이던 중. 순간 온 몸을 우수수 덮쳐오는 차가운 공기에 눈을 크게 뜹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무언가가 천천히 다가오는 소리. 아주 묵직한 발걸음이지만 천천히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그 소리는 몬스터의 그것과는 달랐습니다.
" 하-아! 그 놈이 도망갔다 싶더니. 우리 아가 친구들이 잡은 모양이군. "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듯 듬성듬성 난 수염. 얼굴에는 수많은 흉터들로 인해 얼핏 보기에는 매우 무서워보이는 인상입니다. 특히 어깨에 걸친 흉포하기 그지없는 날을 가진 할버드를 어깨에 걸치고 있단 점에서 더더욱 말입니다.
" 고맙다! 하필 멱을 따기 전에 놈이 날아가서 놀랐다만. 너희들이 잡고 있기에 특별히 나서진 않았다. 물론! 다칠 것 같으면 나섰겠지만! 크허허!! "
너털웃음을 지어 웃는 그의 팔에는, 할버드 외에 하나의 물건이 더 있었습니다.
경악스런 표정을 지은 채 죽어 있는 사람의 머리를 들고도 아무렇지 않은지 자기소갤 이어갑니다.
" 내 이름은 아리스타크 마트베예프라 한다! 어머니 러시아의 품에서 요양을 하다 몸도 풀 겸 여기 온 영감이지. 편하게 알 영감이라 불러도 문제 없으니. 네놈들 편히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도록. "
스스로를 '영감'이라 표현하고, 얼굴과 전신에 보이는 수많은 흉터들. 강산은 그것을 보곤 조심히 고갤 숙입니다.
1세대입니다.
그것도.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가디언이 의미하는 바는 간단합니다.
아프리카 전선의 복귀자. 그것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
빈센트는 죽은 사람의 머리를 한참 보았다. 경악스런 저 눈과 본의 아니게 마주치니, 빈센트는 상대가 아군인지 적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런 거물이 빌런이었다면 이 앞으로 오기 전에 누군가 처리하려고 했을 것이다. 빈센트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빈센트 반 윌러, 헌터입니다."
# 빈센트 반응
" 어... "
상황을 인지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동안 입을 벌린채 멍청한 소리를 내던 태호는, 빈센트가 옆에서 인사를 하자 뒤늦게나마 인사를 합니다.
" 반가워요 알 영감님! 저는 한태호란 이름이고, 얘랑 같은 헌터에요! "
들고 있는 머리가 심상찮았지만 나보다 똑똑한 빨강이가 별 반응을 안하는걸 보면.. 뭐 저런 몬스터도 있나보다 하고 넘겨야지!
#태호 : 알 영감님에게 인사하기!
"어르신, 안녕하십니까."
고개를 숙인 직후 강산은 곧바로 표정을 풀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말을 꺼낸다.
외견도 그렇고 그것에서 드러나는 단서들도 그렇고 전혀 긴장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몬스터일 가능성을 떠올렸을 때보단 조금 더 편안해보인다.
"저는 미리내 고등학교 1학년 특별반의 주강산이라 합니다. 이 친구들은 제 급우들이고요.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강산 : 공손히 인사하며 자신과 팀원들의 소속을 밝힙니다
알 영감은 재밌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립니다.
한참을, 그러니까 수 분을 그렇게 웃은 뒤에야
" 아이구. 이놈들아. 내가 너흴 잡아먹길 한다더냐? 그래. 그나마 거기 너는 좀 유쾌하니 좋다. "
태호를 가르키며 눈물을 닦아냈습니다.
" 거 참. 요즘 애들은 영감도 이리 무서워해서야. '칼날 심장' 같은 게이트라도 나오면 다들 심장이 벌렁거려 어디 공략이나 하겠느냐. "
칼날심장은 한때 러시아에 발생했던 초대형 게이트입니다. 영원히 재생하고, 또한 칼날에 의해 영원히 피를 뿜어내고, 그렇게 영원히 살아가며 천천히 발을 넓히다가 그 세계를 완전히 자신의 '심장' 일부분으로 만들어버리는 초대형 게이트의 보스였죠.
강산은 그것을 생각하며 머릴 긁적입니다.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벌렁거릴만한 게이트가 맞긴.. 하니까요.
" 뭐! 이 놈들 날아가는 꼴을 제대로 못 막았으니. 내가 너희에게 미안한 게 맞다! 그러니 이 할애비가 선물 하나 줄 텐데. 어디 받아 볼 셈이냐? "
"선물이라."
빈센트는 선물이 무엇일지 고민해본다. 빈센트는 오는 선물은 막지 않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선물을 준다 하면 고맙게 다 받았지만, 저 사람의 선물은 빈센트가 생각하는 선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뭐, 설마하니 죽을 짓을 하랴. 빈센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 빈센트 : "줘"
칼날 심장..? 그건 심장이 벌렁거리는게 아니라 심정지가 오지 않을까요.
역시 범상치 않은 영감님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선물을 받겠냐는 말에 태호는 눈을 번쩍. 였다가 다시 내리깔며 무언가 고민하는 기색을 풍기다가... 불안감이 약간 실렸지만 무언가 다짐한듯한 눈빛으로 다시 시선을 올리고 대답합니다.
" 그, 손에 들고 계신것만 아니면요! "
옅게 웃으면서 농담을 던지는 모습.
하지만 머릿속에는 예전에 있었던 일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약점 보호 기술을 배운다며 복날 개맞듯이 두드려 맞았던 일이라던가...
#선물! 좋아요! 뭔가 불안하지만...?
강산의 얼굴에 조금 어색한 미소가 번진다.
알이 일행을 보고 웃음을 터트리자, 맥이 풀리는지 강산의 자세가 조금 흐트러진다.
"어우 주시면 감사히 받죠!"
그래도 좀 전보단 조금 더 긴장이 풀린 것 같다.
#강산 : 알 영감의 제안에 관심을 보입니다
그는 씨익 웃으며.. 셋을 동시에 쥐고 하늘 높이 던집니다.
이 각도에서 추락한다면 의념 각성자도 살아남을 수 없을 만한 높이에서요!
" 기억해라 - ! ! ! 물 속에서 발을 휘젓는 것 같은 감각이다 - ! ! ! "
몸이 떠오른다. 그리고, 떨어진다.
눈을 감는다. 비명이 나오려고 하는 입을 막는다.
대신, 몸이 던져질 때 들었던 말을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발 끝의 감각에 집중한다.
물 속에서 발을 휘젓는 것 같은 감각이랬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공기와는 다른 물의 밀도를 느껴본 적이 있을 터였다.
그렇지만 게이트라도 있는 게 아니고서야 이 허공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리 만무하다. 없는 물을 끌어오자니 마도를 구성할 여유도 없다.
그렇다면 그 밀도는 무엇으로 채워져야 하는 것인가.
이 세상에 있어 물과 공기에 맞먹을 정도로 널리 퍼져있는 것, 역시 의념이겠지.
강산은 의념을 일으켜 움직이기 시작한다.
깊은 물속에서 수면을 향해 떠오르려 하는 사람처럼, 그는 팀원들을 향해 손을 뻗으며 발길질한다.
#강산 : 망념 50만큼 신속을 강화하고, 잔여망념 100을 사용하여 '의념보'를 획득하려 시도합니다.
사실 얼추 예상했지만, 그래도 아니길 바랬지..
" 으아아악! 한태호 살려!! "
선물은 보험금 수령이 있어요 도 아니고 사람을 하늘로 날려?! 내가 로켓단이냐고!
고점을 찍고 자유낙하를 하는 가상화폐 전신체험 코스에 영혼의 비명을 지르던 태호는, 알 영감님이 지르는 소리를 듣고 쳐맞으면서 배운 약점보호를 떠올렸다.. 가 괜히 떠올렸다 싶어 다시 잊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리네요.
" 물? 물 속에서 발을 휘젓는 감각? "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백조?
백조는 물 아래에서 발을 엄청나게 휘젓고 있다는 뭐 그런건가? (잘못된 상식입니다)
이.. 일단 최대한 빠르게 휘저어보자.
뭐가 되었든 지면에 닿기 전에 성공시키지 못하면 피 보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같으니까...
#태호 : 망념을 50 들여서 백조 이야기를 떠올리며 다리를 굉장히 빠르게 파닥파닥 휘저어본다!
"..?"
왜 애들이 날고 있지.
잠시간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다가 곧장 뛰었다.
애들 추락하면 어쩌냐! 받아줄 수 있나? 내가 그럴 스펙이 되나?!
#서 윤, 떨어지는 사람 있으면 받아주려고 합니다.
"아... 이런 씨ㅂ..."
빈센트는 어지간한 범죄자에게도 하지 않는 욕을 하며, 자유낙하를 '즐기다가', 아래에서 세상 편한 소리를 하는 것을 듣고는 눈을 질끈 감는다.
"될 대로 되라지..."
# 빈센트 : 영감의 말대로, 다리로 걷듯이 해봅니다.
하늘을 날고 있는 세 사람은 생각했습니다.
.. 그게 무슨 개소리야?
강산은 천천히 발을 휘저어 보이지만, 발에 닿는 듯한 감각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공기 속에서 발을 허우적거리는 듯한 감각. 공기가 움직이는 듯한 감각. 그 정도.
태호 역시 발을 빠르게 휘적거려보지만, 발에 닿는 공기의 감각이 다시 느껴질 뿐입니다...
빈센트는.. 다리를 걷듯 하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니 그냥 뒤지란 거야 뭐야?
......윤은 가만히 친구들이 올라간 각도를 바라봅니다.
아주 과거에, 가디언들이 게이트를 공략하는 영상을 본 적 있는데. 거기 나오는 가디언 중 하나가 저렇게 하늘 높게 뛰어오르더니 거대한 냉기의 창이 되어 땅에 내꽂혀 적을 공격하는 영상을 본 적 있습니다.
그것도 분명 멋있긴 했고, 적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긴 했었죠.
왜 이게 갑자기 떠올랐냐면.. 저걸 받아주려 했다간 받아준 윤은 팔이 빠지고 친구들도 다리가 삘 것 같습니다.
" 꼬마야! 넌 왜 땅에 있으냐! "
노안이라도 오셨나보죠.
알 영감은 천천히 추락하기 시작하는 세 사람을 보곤, 거칠한 턱수염을 만지며 바라봅니다.
" 단순히 물 속에서 발을 휘젓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물의 감각, 발을 무언가에 딛는 순간의 감각, 내 몸에 닿는 것이지만 이물적인 무언가의 감각. 그 모든 것을 떠올려야 하는 게야! "
세 사람, 이젠 네 사람이 될 모습을 보며 알 영감은 그대로 발을 크게 들어올립니다.
불곰의 발울림
콰 - 앙 !!!!!!!!!!!
공기가 터지는 듯한 충격과 함께 커다란 바람이 네 사람을 다시 하늘 높이 띄워올립니다!
" 크하하!! 어디! 잘 느껴 보거라!!! "
영감님이 미친 것 같아요.
"으아아아아악!"
떨어진 몸이 다시 떠오르자 강산은 결국 비명을 지르고 만다.
이제는 떨어지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었다.
저 사람이 가르치려고 하는 것을 해내기 전까지는 땅에 발을 디딜 수 없다는 직감이 든다.
"으아악!!!"
강산은 팔다리를 버둥거린다.
한두 번 더 던져지면 그땐 정말 이성을 잃을 것 같지만,
그렇기 때문에 버둥거리면서도 다시 의념을 끌어올리고 알 영감이 말한 대로 발에 무언가를 딛는 순간의 감각을 떠올리려 애쓴다.
#강산 : 반쯤 패닉한(?) 상태에서 의념보 획득을 다시 시도합니다...
"베로니카가 이 광경을 안 봐서 다행이군."
될 대로 되라. 빈센트는 몸을 강화한다. 무릎을 희생해서 살아남을 생각이었다.
# 빈센트 : 건강에 50 투자. 떨어지는 순간 굴러서 피해를 최소화합니다
이 사람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받아주기는 커녕 이제 함께 하늘 산책을 하게 된 나는 멍하니 생각했다. 무언가 되게 설명하고 계시긴 한데 그걸 아무나 할 수 있나요? 가끔 작동하는 직감인데 나는 여기서 긴 사고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더라도 뭘 얻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얻는 건 있겠지. ..중상?
일단 하라는 대로 몸을 움직인다.
물 속에서 발을 휘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발끝에 닿아 밀려나고 미는 것, 물이 있기 때문이다. 저 영감님의 말처럼 결국 그 곳에서도 딛을 수 있는 무언가를 딛는 것이다.
하늘에는 하늘이 있다. 바람과 공기가 있으며, 의념이 있다.
그것을 느끼고 딛고, 박찰 수 있는가?
"..바람은 시원하네에"
#윤 : 시키는 것처럼 감각에 집중한 채 팔다리를 휘젓지만, 어림 없지 내 우연과 필연은 매력에 썼다!
살짝.. 오묘한 감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무언가를 발 끝으로 밟는다는 느낌보다는, 무언가 덩어리진 무언가가 내 발을 계속 괴롭히는 느낌.
툭, 툭, 툭.
무언가가 연속해서 닿는 것만 같은 느낌.
그 느낌을, 태호와 강산은 동시에 받곤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 허허. 두 놈은 찾은 듯 하고! "
알 영감은 남은 두 사람을 바라보더니 손을 쫙 펼칩니다.
꾸드드드득, 하고 공간이 구부려지는 듯한 감각과 함께. 윤과 빈센트는 바닥에 부드럽게 착지합니다.
" 두 녀석은 아직은 이르지만. 오늘의 경험을 기억해두도록 하거라. 알았지? "
강산과 태호는 그 감각을 잊지 않으려는 듯, 빠르게 발을 내딛어봅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억지로 커다란 계단을 밟고 움직이는 듯한 느낌.
각성자가 되고선.. 처음 느껴보는, 불편한 느낌입니다.
" 의념은 그 자체로 흐르는 성질이 있다. 우리의 몸이 가진 의념은 우리의 것 자체라지만, 주위의 의념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단 말도 되지. 그것을 감각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을 '각성'이라고 한다면. "
알 영감은 씩 웃으면서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 그 뒤. 이 의념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감을 깨닿게 되는 것을 '이해'라 한다. "
강산과 태호는..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야.. 하늘을, 달리고 있으니까요!
" 의념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게 된다. 공간을 짓이기고, 시간을 뒤틀고, 거리 감각을 무시한 채 반드시 닿을 수 있게 되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의념으로 만들 수 있게 되며. 곧,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
두 사람은 천천히 땅에 내려옵니다.
여전히 심장은 미친 듯 두근거립니다. 그러나 다친 곳은 어느 곳도 없었고, 몸은 여전히 멀쩡합니다.
" 의념을 단순한 힘으로 생각하지 말거라. 의념을 어떤 형태로 쓸 수 있을지. 어떤 방법으로 쓸 수 있을지. 어떤 모습으로 보일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거라. 그러면 너희들은 훌륭한 각성자가 될 수 있을 게야. "
그 가르침을 마지막으로, 알 영감은 네 사람의 머리를 평등하게 쓰다듬곤 등을 돌립니다.
" 나는 이만 가마! 사실, 시간이 조금 애매하니 말이다! "
빈센트, 서 윤은 의념보에 대한 실마리를 잡습니다!
의념보(1/5)
한 태호, 주 강산은 기술 의념보(F)를 획득합니다!
의념보(F)
의념의 활용. 1세대의 의념 각성자들은 자신들의 실력 외에도 의념의 보조를 받아 수많은 전투를 치뤄야만 했다.
하늘을 나는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 하늘 높이 뛰어오를 필요가 있거나, 바다 아래에 있는 괴물들을 위해 바다 아래로 뛰어내릴 필요가 있던 시대. 환경이나 상황의 문제에 대비하여 의념 각성자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의념을 활용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걸쳤고,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의념보이다.
자신의 의념을 발에 둘러 원하는 욕구를 이루고자 하는 의념의 성질을 강화해 일정 환경을 무시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매 턴당 20의 망념이 증가하며 짧은 거리의 하늘, 또는 물 위에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어떻게 살아남았군요."
빈센트는 쿵쿵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말한다.
"이것도 재미...려나요?"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며, 앞으로 전진하자고 독려합니다.
"가죠. 저 영감 덕분에 어지간한 것은 다 끝났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 빈센트 반응 - 전진합시다
"..저게 있었으면 새 잡기가 더 편했을 텐데."
로프 커넥트로 매달렸던 감각은 즐겁긴 했지만 마냥 좋지도 않았고, 고생도 했고. 미-묘한 감각 정도만 느낀 나는 하늘을 달리는 둘을 보며 허허롭게 웃을 뿐이다. 꽃잎 밟기, 개발해볼까.
"아, 안녕히가세요!"
등을 돌린 영감님에게 손을 흔들었다.
자, 그럼.
이제 뭘한담.
#윤 : 영감님에게 인사
"와...."
강산은 어느 새 소리 지르는 것도 멈추고 하늘을 달리다, 땅에 내려온다.
그리고 다른 파티원들이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깊은 한숨을 쉰다.
그러다 알 영감에게 머리가 쓰다듬어지자 잠깐 멍하니 서 있다가도.
"감사합니다. 살퍼가십시오."
그가 멀어질 때쯤에서야 뒤늦은 인사말을 건네고, 강산은 파티원들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할 만큼 했으니 슬슬 돌아갑시다."
# 강산 : 알 영감에게 인사하고 복귀합니다.
" 오, 오, 오와, 오와, "
한 번 감을 잡은 뒤부턴 불편하나마 어느정도 공중에서 움직일 수 있는지, 태호는 눈을 크게 뜨고 입으로는 연신 감탄성을 내뱉으며 하늘을 달리다가 영감님의 말을 들으며 천천히 땅으로 내려옵니다.
그렇게 땅으로 내려온 뒤에도 아직 하늘을 걸을때의 기분을 떨쳐내지 못했는지 괜히 고개를 돌려서 발뒤꿈치를 내려다보는 등 오두방정을 떨던 태호는 알 영감님이 머리를 쓰다듬고 등을 돌리자 그제서야 감정을 가라앉히고 떠나가는 알 영감님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합니다.
" 선물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 알렉세이 영감님! "
왜 알렉세이 영감님이냐고요?
러시아 출신에 알-로 시작하면 그것밖에 안 떠오르니까! 아님 말고!
#태호 : 알(렉세이?) 영감님에게 인사!
그리고 하늘 위로, 폭죽 하나가 터져오릅니다.
완전한 붉은 빛의 폭죽.
사태가 해결되었다는 폭죽입니다!
의뢰가 완수됩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전원은 신 한국 기여도 30을 획득합니다.
전원은 20,000GP를 획득합니다.
네임드 급 개체의 사살을 확인하였습니다.
신 한국 기여도 50을 전원에게 추가로 지급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 부로 개인진행으로 전환됩니다!
- -5- 추모의 무게
"끄응."
큰 기지개를 켰다
슬슬 뭔가 깨달음의 벽을 두드려야 하지 않나 싶지만, 그보다, 우선.
#추모하러 갑시다아
이동합니까?
43의 망념, 또는 800GP가 필요합니다.
#800 gp를 사용합니다.
이동합니다.
명진이는 기도를 하고 있고.. 준혁이는 왠 남자한테 이상한 구슬 같은 것을 받고 있네요.
꽃은 피어나 아름답고,
꽃은 지기에 아름답다.
..고 어디서는 말하지만, 고요히 져 내려앉고 싶어하는 꽃은, 사람은 과연 있을까.
내려앉은 이들은 대체 어디로 가는가, 무엇이 되는가.
이 곳으로 오면서 천천히 생각하기로, 또한 다소 멀던 죽음이 이곳에 와서 새삼 명백해졌을 때 문득 떠오르기로, 사람과 꽃은 참 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나, 꽃이나, 살아서 피어있는 것은, 왠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정신을 차리면 그건 이상한 이야기고, 살랑살랑 땅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사그라진다.
천천히 걷는다.
아는 얼굴도 보인다. 딱히 인사를 하지는 않는다.
단지, 조금, 제대로 옷을 갖춰 입을 걸- 하는 생각이 조금 든다.
사적으로 왔으니 그래도 조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다음에 올 때는 제대로 올까.
양 손을 모아 그릇을 만들며 중얼거렸다. 의념을 조금씩, 조금씩, 올린다.
흰 꽃잎이 보인다.
사람과 꽃은 참으로 닮았다고 생각한다.
시들어, 져버려 흐늘거리며 바닥에 내려앉은 꽃잎은 다음 꽃을 피우기 위해 나무 뿌리를 덮는다.
사람이라고 다른가. 이곳에서 추모를 받는 모든 이들은 모두 다음 생명을 위해 묻혀있다.
입으로 내기 다소 부끄러운, 뭐랄까, 약간 멋내는 소리같지만, 솔직히 이제와서 이러기엔 많이 늦었지? 라고, 약간 어색한 웃음이 흐르지만, 그래도 진짜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
감사해요.
느리게 무릎을 꿇고, 앉아, 꽃을 내린다.
하얀 국화다.
#망념을 100정도 써서 하얀 국화를 피운다. 많이 피우는 게 아니라, 정성을 들여서 피운다는 느낌.
정말로 행동합니까?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정말로 그렇게 행동하나요?
#>>86 캡틴이 이렇게 말하시니 아무래도 아닌 것 같으니 아니요...
하지 않습니다!
와! 고차원적 고인 드립 저지 성공! 캡틴은 뿌듯함이 2 올랐다!
".."
음.
음?
#추모식 끝났다면 학교로 돌아갑시다아? 돈 써서!
캡틴의.. 그 머시냐 서비스.
도착합니다.
죽은 이의 대한 건, 떠올리면 기분이 좋지 않다. 그렇다고 묻어두고 살 수도 없다. 적당히 끌어안고 가는 거지.
침울한 생각은 그만두도록 하고, 목적을 떠올리고 걷는다.
#수련장으로 갑니다!
일반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 -6- 격투술
좋아 좋아, 도착했으니 해볼까.
격투술.
까놓고 말해서 불편하다!
농담이나 장난스럽게 말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렇다. 단도직입적으로 리치가 짧다. 파괴력도 낮다. 호박 기사나, 여러 튼튼한 적들을 대상으로 전투에 임한 경험에 따르면 잘못 쳤다가는 내가 더 아프다. 막말로 칼로 바위를 친다고 내 손이 다치는 경우는 드물지만, 주먹으로 후려패면 당장 약이 필요해지지 않나. 짧고, 약하고, 위험하다. 솔직히 주된 무기로 쓰는 건 힘들다. 당연히 의념이 없던 과거 시대, 격투술이 발족하던 시대는 더 그랬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의념으로 강화해도 이러면 당시에는 얼마나 더 했을까? 당장 생각해 봐도, 저번 하늘을 나는 괴조가 상대였을 때 차라리 무기로 총을 쥐고 있었다면 더 나았을 거다. 인간을 상대로도, 짐승을 상대로도, 주먹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불편하다. 그러니 당연히 호신용이었지. 적어도 사람을 상대로는 나름 괜찮으니까.
자 그럼, 여기서, 그렇다고 해서 격투술이 마냥 쓰레기냐 한다면, 솔직히 나 그런 소리를 한 사람 머리통을 걷어차 주고 싶어질 것 같아.
영월로 기억을 돌려보자. 거기서 내가 마냥 못 싸웠냐면, 좀 부끄러운 소리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지? 내가 앞에서 짧고 약하고 위험하다며 대차게 까댔지만, 이게 의념의 시대에서도 완전히 통용되냐면 결단코 아니다. 당장 내가 새와 바윗덩이를 상대로 제대로 싸우지 못한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내가 약해서다. 강해진다면 주먹질로 웬만한 살덩이는 날아간다. 먼 거리는 뛰면 되며, 왠만해서는 잘 다치지 않는다. 사거리도, 위력도, 위험도도, 개인이 강해지면 다 해결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강해지면 된다.
실력을 쌓고, 좀 더 자신을 다듬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주먹과 다리로 검을 부러뜨린다는 게 농담이 아니게 된다. 이것이 의념의 시대다. 개인의 단련과 성장으로 신체라는 한계를 넘게 된다. 총탄을 튕겨내고 도끼와 망치 쳐내고 부수며 마도와 기적을 찢고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주먹과 다리로 ‘영웅’을 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격투술의 벽 노크노크
윤은 생각에 빠집니다.
이 육체는 아름답고, 보기 좋고, 뽀얗지만. 썩 싸움에 어울리는 육체는 아닙니다.
재빠른 것은 맞지만 당장 힘은 당신보다 뛰어난 이들이 많고, 기술적으로도 아주 앞서가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뛰어난 것은 외모.
외모 뿐.
물론 그것조차도.. 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같은, 격투술을 연마하는 누군가를 떠올려봅니다.
강대한 육체, 강력한 힘, 적당한 속도를 가진.. 친구, 명진.
그는 윤이 말하는 '강함'에 대한 조건을 이미 만족하고 있습니다.
빠르고,
튼튼하고,
강하니까요.
자 그럼, 여기서.
윤에게 묻겠습니다.
당신은 왜 격투술을 선택했습니까?
귀엽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희고, 예쁘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꽃과 같다는 말을 좋아한다.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은, 솔직히 조금 싫지만 익숙하다.
왜 격투술을 골랐어?
..솔직히 말하면 무엇이든 상관 없었다.
다른 것보다 조금 더 나았을 뿐이니까.
선택지라는 게 늘 원하는 대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이게 재능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나는 한 송이 꽃이라서, 아마 다른 것의 선택을 받지는 못한 게 아닌가 싶다. 겨우 찾은 재능이라는 게, 격투술이라는 게 참 재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이 길을 고집할 필요는 없었을까. 아마 마도나, 암살이나, 지금보다 좀 더 ‘몸’에 맞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작고 가늘고 부드러운 몸에 어울리는 것들은, 시선을 살짝만 비껴가도 많았겠지. 그러면 무식하게 발길질을 하나 뼈가 부러지는 경우나, 걷어찬 것에서 터져 나온 피로 젖는 일도 없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선을 받는 일도 없었겠지.
최근 내가 뭘 했더라. 빨리 달리면서 탐색을 하든 사람을 구하든 했던가. 그게 굳이 격투가가 할 일인가.
나보다 훨씬 크고, 튼튼하고, 힘이 강하고, 태산이라 한다면 그런 게 아닐까 싶은 형이 떠오른다. 예쁜 건 재능이지만, 헌터에게 있어서, 격투술을 쓰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런 게 중요할까. 분명 그 사람 같은 게 축복이겠지.
매력 역시 무기이지만.
대체로 강하다는 건 무력을 말하는 것이다.
겨우 찾은 재능이 사실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는 건 달갑지 않다.
-그런데, 그래서?
이미 고른 길에 후회하는 게 의미가 있나.
강함이란 하루에 쌓이는 것이 아니다. 타고난 것만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야. 가지지 못한 것에 짜증만 내는 건 싫어.
명진이 형과 비교를 하자면
팔이 짧다, 다리가 짧다, 키가 작다, 덩치가 왜소하다, 몸이 얇다, 힘이 부족하다, 튼튼하지 못하다, 타고나길 그렇다.
그러니 할 수 없다는 말은 지독하다. 왜 선택했냐고? 그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냐고? 다른 게 더 낫지 않았겠냐고? 너같이 작고 귀여운 아이에게는 좀 더 부드러운 길이 있지 않느냐고? 머리를 보여줘. 걷어찰 수 있어. 이미 걷기 시작한 길에 그딴 표지판 세워두지 말아줬으면 해! ‘몸’에 걸 맞는 건 필요 없다. 이미 고른 길이라면 그대로 나아가서 영웅이 되어주지!
새삼 생각하면 나는 운이 좋은 편이야. 가장 꽃과 같이 싸울 수 있잖아.
화중왕(모란)은 마도를 행하지 않는다.
화중신선(해당화)은 총을 겨누지 않으며,
화중군자(연꽃)는 검을 쥐지 않는다.
꽃은 오롯이 그 몸을 하늘거리며 풍파와 맞서는 법이다.
온갖 꽃이 흐드러져봤자(백화란만)
열흘 붉은 꽃 없다지만(화무십일홍)
다행히 나는 한해살이가 아니니.
다시 피어나면 되는 거야. 어울리든 말든 간에.
#그나마 재능있는 게 그거라서 선택했는데 이제 와서 그게 중요한가? 이미 고른 길, 그대로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보라.
봄이 온다.
봄이 밀려온다. 연분홍빛 향기를 들고, 바람을 안고 이 곳에 밀려오고 있다.
꽃이란 그런 것이다.
한 찰나의 아름다움을 위해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기다리는, 그런 삶을 살아간다.
백 날의 아름다움을 위해 천 일의 삶을 위태히 살아가고, 그 백 날마저 하루하루 아름다움이 죽어가는 삶.
어떻게 보면 의념이라는 힘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아니. 이 시대가 그랬다.
가장 반짝이는 재능을 가질 이들을 데리고, 가장 위험한 싸움을 위해 내몰고 있었으니까.
백 날의 아름다움도 채 하루를 지나지 못하고 죽어가는 이들도 있는 이런 세상에서.
5475일 하고도 150일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고 있고, 아름다움은 여전히 이어가고 있으니까.
발을 내딛어본다.
작은 발이 눈에 띈다.
손을 내밀어 본다.
그에 어울릴 고운 손.
손도, 발도, 팔도, 다리도.
가늘고, 아름답고, 좋을지언정.
어울리지 않는단 말을 들어올 법한 몸이지만.
웃었다.
애초에 그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 의념意念일테고.
그 길을 쌓아올린 것이 나일테니까.
〃 그 날, 나는 처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걸 봤어. 〃
이런 어두운 땅에서, 나는 피어나고 있으니까.
나 외의 다른 꽃들도, 피어나고 있을 테니까.
걸어가자.
내일로.
내일의 마음은 내일의 나에게 맡긴 채.
오늘은, 조금 더 웃어보자.
나의 재능은,
나의 꿈은,
아직 피어나고 있을 테니까.
격투술의 숙련도가 A에 도달합니다.
격투술(A)
육체와 기술을 체화하여, 충분한 경지에 도달한 자만이 이를 수 있는 경지.
의념과 격투, 사용자의 구분이 흐릿해지기 시작하는 진정한 경지의 경계라고 할 수 있다.
격투와 관련된 기술들의 숙련도 상승치가 증가한다.
격투와 관련된 물품에 한정하여 한정하여 '게이트 클리어' 등의 조건이 붙은 아이템 효과를 무시한다.
온 몸이 끓어오르는 듯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이 감각으로 인해, 조금 더 위협적으로 의념을 휘두를 수 있을겁니다.
기술 의념 발화(F)를 획득합니다.
의념 발화(F)
의념이란 폭력적이지 않은 힘이다.
인간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힘을 부여하고, 육신을 두드리며 지혜의 지평선을 열어낼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의념은 그 자체로 폭력적인 힘을 띄지는 않는다.
그런 의념을 사용자의 숙련도로 승화하여, 자신의 의념 자체를 채찍질하여 폭력적인 성향을 발현시킨다.
공격력과 파괴력이 증가하며 물리적인 공격이 불가능한 적에게도 일부 대미지를 가할 수 있다.
사용 시 망념 증가량이 60% 증가한다.
축하드립니다.
두 번째 노크에서, 드디어 벽을 넘어섰다.
어제에서 들고오는 건 어슴푸레한 향기와, 오늘을 딛고 내일로 나아가기 위한 양분 정도면 충분하다. 상쾌한 기분이 든다. 봄바람이 부나 싶다. 크게 기지개를 켜며 고개를 휘휘 젓는다.
"..그럼?"
모처럼 좋은 일이 있었다. 요근래 좋은 일이 조금 있긴 했지만 이번에는 특히 더 그렇다.
#꽃구경 가기 좋은 곳을 검색해봅시다!
꽃구경도 좋지만..
사람을 다시 만나보는 것도 괜찮을겁니다!
가령, 마탑주 할아버지라거나 말이죠!
아니면 부회장도 괜찮겠네요.
"아 그러고보니."
할아버지 보고 싶긴 하다.
잘 지내고 계신가? 모르겠네.
#근데 마탑주 할아버지 어떻게 만나요
윤은 오랜만에 과거의 정취가 느껴지는 곳을 향해 걸음을 옮겨봅니다.
이제는 봄이 완연하고, 여름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계절. 미온한 바람의 온기가 코끝을 흔드는 곳.
그 곳에.
익숙한 얼굴이 앉아 있었습니다.
새들에게 모이를 던지며, 회색 마탑주는 얼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하늘하늘
내 머리 위에 오늘 앉은 꽃은 분홍 벚꽃이다. 첫만남은 좀 서늘하던 계절이었던가. 영월 이전이었으니, 삭막했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다만 떠올려보면 그보다는 기묘하게 흐르던 시간이나 고생 시켰던 경험 정도가 선명해서, 솔직히 계절감은 아무래도 좋았다. 나야 늘 봄이고, 봄을 기다리고 있다.
영월에서의 일도 끝났고, 의뢰도 다녀왔고 추모식도 다녀왔으니 슬슬 할만한 일은 다 한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서야 슬금슬금 할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르는 건 조금 실례인가? 혹시 오늘도 있을까 싶어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살풋 걸어가니, 까칠한 얼굴이 보인다. 좋지 않은 일이 있나?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봄이네요. 할아버지."
천천히 걸어가, 그 근처에 서서 슬쩍 고개를 숙였다, 들었다.
낯이 안 좋나? 별로 바른 분이 아니긴 한데. 초면에 지팡이 취급 당했던 건 잊지 않고 있다.
"안녕하세요."
#인사합니다!
다가오는 윤을 향해 할아버지는 나무지팡이를 휘두릅니다.
Bonk!
" 은혜란 모르는 것이 늦게도 왔구나. 가르쳐줘도 고맙단 인사 한 번 제대로 하질 않고 도망가? "
어쩐지 억울한 기분이 드는데요!?
"아야!"
아니
아니!
내가 늦은 건 맞는데! 얻어맞은 머리를 양 손으로 부여잡고 부루퉁하게 입술을 내밀었다. 이러다 또 한 소리 들을 것 같지만, 이상하게 억울하단 말이지! 수련 끝나고 얼마 안 있어서 영월로 갔고 다녀와서는 수련하다 벽에 막혀서 경험 부족을 실감해 의뢰로 달렸고! 다녀와서는 추모식에 갔고! 벽 뚫고 왔고!
아니 그 전에 도망 아니잖아
아니지 않아?!
"으으.. 늦은 건 맞지만 뭔가 억울한데요."
불퉁하게 말하면서 슬쩍 할아버지를 올려다 봤다.
정정해 보이니 삼 년 정도 늦게 왔어도 멀쩡하실 것 같은데.
"근데 기분 나빠 보이신 게 나 때문이라면 죄송하네요. 죄송합니다."
사실 나 때문은 아닐 것 같지만
만에 하나라도 있지 않나.
#대화
그는 피식 웃으며 윤의 머릴 헝클입니다.
" 됐다. 네 놈 때문에 기분 나쁜 게 아니니. 다만.. "
그는 한숨과 함께 무언가 말을 삼켜냅니다.
" 자식농사를 잘못 지은 늙은이의 한탄이지. "
"아, 음."
나는 나름 잘된 농사긴 한데.. 짓는 사람의 입장은 모른다. 당연하다. 내 나이가 몇인데. 더불어 할아버지는 나보다 오래, 오래오래 살았고 그만큼 많은 게 쌓여있을 테니 내가 뭔가 말을 더하는 건 대체로 의미가 없을 텐데.... 눈을 도록 굴리면서 할아버지의 얼굴을 살폈다. 강인하고 거침없던 사람인데, 정이 깊을 것 같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제가 한마디 더하는 건 의미가 없겠지만.."
뺨을 긁적였다.
신경쓰인다. 곧은 대나무에 봉오리가 필 것 같은 안타까움이랄까. 정정해 보이지만.
마음은 어쩔 수 없지 않나.
"..내가 들어도 괜찮은 이야기면 들려주실래요? 어, 내킨다면요."
#슬쩍 눈치를 살핍니다.
" ...... "
그는 잠시 침묵을 이어갑니다.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듯, 가끔 달싹이던 입술을 떼어내기까진.
" 긴 이야기가 될 게다. "
조금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엑트의 시작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정말로 이야기를 듣습니까?
"음.."
조금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해온 일을 되새긴다. 해야 할 일을 떠올린다.
"추모식은 다녀왔고, 경험 쌓아서 벽도 넘었고."
끝난 일들을 조금씩 중얼거린다.
"대운동회가 있지만... 그보다는 할아버지가 중요하네요."
스읍, 후우.
크게 호흡했다. 아주, 무척이나, 대단히 긴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직감이 들어서였다. 아마 듣기 시작하면 한동안 여기에는 못 오지 않을까? 곧 나는 방긋 웃었다. 꽃처럼 피어나는 미소를 지었다.
천장거무집화로접불래(天長去無執花老蝶不來)
하늘이 기니 가서 잡을 수 없고, 꽃이 지니 나비가 오지를 않는다.
이걸 이렇게 해석하는 게 맞나 싶지만.. 아무튼, 지나면 기회는 없잖아?
"들려줘요. 듣고 싶어요."
#듣는다.
" 하하. 참... "
그는 비웃듯 웃음을 내뱉습니다.
그 웃음은 꽤 길어집니다. 마음 속 모든 것을 내뱉고도, 더 내뱉고도, 더 더 많이 내뱉어보고도, 속이 시원하지 않은지 소리를 지르듯 웃으면서.
"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얼마나 사랑했는지. 내 인생의 전부라도 줄 수 있던 사람이 있었지. 정말로 아름답고.. 단아한 사람이었다. 내가 잡을 수 있을까 싶다가도, 당연하다는 듯 나를 안아주던 사람이 있었어. "
사랑愛
유독 이 시대에는 많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 대부분이 한 쪽의, 아니면 양 쪽의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들이죠.
"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납치됐다. 당시 어느 의념 각성자를 대표로 하는 지역 건달 조직이 있었지. 그녀가 무언가를 찾으러 간 사이에.. 그 녀석들은 내 아내를 납치했다. "
그는 헛웃음을 흘립니다.
고통스러워서, 고통스러워서, 토해내고, 억지로 뱉어내면서, 뱉어내면서...
" 그 때의 나는 힘이 없었다. 각성자도 아니었고, 평범보다 떨어지는 남자일 뿐이었지. 그러던 나를 비웃듯. 내가 그녀를 되찾을 수 있던 것은 수 개월 뒤. 배가 부른 채로 정신이 나가버린 그녀와, 내 스승님을 만난 것이었지. "
이미 마음의 벽이 무너진 채로, 단지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 그녀는 정신을 놓아버렸습니다.
단지 삶을 이어가며, 살아가며, 기능을 이어갈 뿐인 인형처럼. 그녀는 살아갔습니다.
" 스승님께 거두어진 것도 그 때의 일이었다. 마도, 그 빌어먹을 마도의 극에 닿으면 무언가 알지 않을까 해서. "
그는 그렇게 서유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마음의 벽을 닿은 연인의 출산일이 다가오고, 누구의 아이인지 모를 아이를 받아내면서.
그는.
" 처음 아이를 받아냈을 때 느꼈지. 이 온도와.. 열기를 잊지 말자. 그게 누구의 아이인진 중요하지 않았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아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 그리고, 내가 처음으로 온기를 나눈 아이였으니까. "
그 뒤로 그녀는 점점 나아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시대가 그랬다면 행복하기만 했을 겁니다.
" 비각성자들에게만 통용되는 질병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마저 감염되고 말았지. 당시 신의라 불리던 인물을 찾아가 물어보아도 그도 아무 말도 해주지 못하더군. 병이 아니라, 일종의 깊은 저주같은 것이라고. 그때 나는 스승께 단 하나의 단초를 들은 바 있다. "
그는 헛웃음처럼, 자신의 주름을 매만집니다.
" 윤아. 내 하나만 물으마. "
섬뜩하다?
그런 감정으로 통용할 수 없는 기구한 공포가 느껴집니다.
" 너는 사랑과 애정이라는 감정 하나만을 계기로. 칠백 이십 육 년의 시간을 살아갈 수 있더냐? "
천천히 미소 지으며 들을 수 있던 이야기는, 이어지는 흐름의 끝자락에서 내게 표정을 앗아갔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있더라도 없었다. 참담한 일생. 아마 책에서 읽으면 '이게 사람의 인생이라고?'하며 말이 되냐고 고개를 갸웃하다가, 시대배경을 보고 겨우 납득할 정도가 아닐까. 그래, 이 노인의 삶은, 그 지옥같던 때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더욱 할 말이 없었다.
행복이란 것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만이 느껴지는 일생이란
그리고,
".."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칠백이 넘는 세월이란.
그의 장미는 제대로 시들지도 못한 채 메마른 숨을 거듭하고 있다. 그 색채는 대체 어떤가? 나는 차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세상에...
" 아직 네가 감당할 이야긴 아닌 듯 싶구나. "
마탑주는 윤의 머리를 쓸어넘기곤,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 나는 언젠가 내가 남긴 하나의 문제를 맞추는 이에게 내 모든 것을 물려주겠다 약조했다. 재산도, 능력도, 내 유일한.. 내 스승을 뛰어넘은. 단 하나의 마도조차도 말이다. "
머리를 쓸어넘기는 손길에는 지독한 감정이 있습니다.
애틋하고, 답답한. 그 무언가들이 손에서 온기가 되어선.
윤의 머리에 닿습니다.
" 그러니 이 이야기는 네게 먼 것 같구나. "
호감도가 부족하여 엑트 〃 얼간이의 역설 〃을 개방할 수 없습니다!
"그렇네요."
마도의 길을 모르고, 이 할아버지와의 인연이 깊은 것도 아니다. 그래도 뭐랄까, 과거의 흔적 조금이라도 살폈으니, 나쁘지는 않다. 문득 다시 고개를 들어 바라본 할아버지는, 뭐라고 할지, 꽃과 같다. 이미 생이 다했는데, 다시 피어나야 하는데 그것도 못하여, 줄기에 매달린 채 썩어가는. 언제 다시 피게 해줄 사람이 있을까..
나로는 부족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나중에, 말 잘 들어주는 지팡이 필요하면 말씀하세요."
방긋 웃었다. 처음 만났을 때, 사람을 지팡이 취급하던 걸 떠올리면서 말했다.
뭐 반창고도 될 수 없지만, 뭐어, 뭐어...
"그 사람이 나타나면 알려주시고. 궁금해진다구요?"
#
마탑주는 고갤 끄덕이고 자리를 뜹니다.
- -7- 카지노 가즈아
- 자 그럼..
뭔가를 하려고 했는데. 왠지 기운이 빠지는 기분이 든다. 저 할아버지가 언젠가 행복하다 생각할 때가 오긴 하련지.
잘, 모르겠지만...
멈춰서있으면 참, 시간낭비지. 그렇지 않아?
뭐든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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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중 어디로 이동합니까?
가즈아!
..어라 왠지 불길한 기합이었던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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