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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닉네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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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메세지 | |
최초 레스 작성 일시 | |
2020-12-16 21:27:34 | |
알아야 하는 정보 | |
더 시티의 사냥꾼. 리테의 인생의 동반자. | |
본명 | 카밀 |
나이 | 21 |
성별 | 여 |
국적 | 더 시티 |
종족 | 인간 |
생일 | 5 30 |
직업 | 사냥꾼 |
상태 | 생존 |
4. 인간관계 ¶
- 모브 캐릭터
- 에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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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동료였으나, 에스텔이 변이한 이후로 팀이 분해. 이후 에스텔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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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후에는 한쪽 얼굴을 가린 가면을 쓰고 다닌다.
티나
과거 동료였으나, 에스텔이 변이한 후 사냥꾼을 그만뒀다.
5.2. 자세한 정보 ¶
티나, 리테, 에스텔, 카밀, 이렇게 넷은 과거 팀을 이뤄 활동했다.
그러나 에스텔의 변이 이후 티나는 사냥꾼을 그만두어 팀은 와해되었고, 리테의 옆에는 카밀만이 남았다.
리테가 변이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그 사실을 숨겨주고 있다.
그러나 에스텔의 변이 이후 티나는 사냥꾼을 그만두어 팀은 와해되었고, 리테의 옆에는 카밀만이 남았다.
리테가 변이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그 사실을 숨겨주고 있다.
리테가 변이를 숨길 수 없게 된 이후로는, 도시를 떠나 리테와 함께 우주를 떠돌고 있다.
7. 독백 ¶
- 『 』
- situplay>1596245021>358
‘싫어하는 것은 딱히 없어.’
카밀은 의학 공부를 열심히 해왔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가 사냥꾼 학교에 가기를 원했다. 카밀이 그 전까지 해왔던 공부와 지식들은 전부 쓸모가 없게 되었다. 그렇지만 카밀은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자신과는 달리 원하는 진로에 맞게 학교에 간 오빠에게 화풀이를 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자신은 원래부터 사냥꾼이 되고 싶었다는 듯이 그 곳에 있었다. 그렇게 카밀이 사냥꾼 학교에 입학할 무렵의 나이는 열두살이었다.
‘네가 좋아하는 걸 보니까, 나도 좋아.’
그에게는 세 살 터울의 오빠가 있었다. 남매는 그다지 친하지는 않았지만,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다. 같은 집 안에 존재하면서 형식적인 대화를 나눴다. 오빠가 학교를 가게 된 이후로는 그런 대화도 잘 하지 않게 되었다. 주변의 어른들은 둘이 싸우지 않고 사이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카밀은 부드럽게 웃었다.
‘이 정도는 괜찮아.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걸.’
카밀은 다정한 사람이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언제나 웃는 얼굴을 보여줬다. 동료들이 대련 도중 실수로 카밀을 다치게 하거나 폐를 끼치는 일이 있어도 화를 내기는커녕 불편한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카밀을 친절하다고 말했다.
카밀은 사람에게 기대가 없었다.
카밀은 사냥꾼으로서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을 유지했다. 때때로 곁에 있던 누군가가 사냥꾼이 될 자신이 없다고 절망하였다. 카밀은 그를 토닥여주며 잘 할수 있을 거라고 위로했다. 한편 변이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도 있었다. 카밀은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말자고 기운을 북돋아줬다. 그런 카밀에 대해서 누군가는 부럽다고 말했다. 그런 대범함이 가지고 싶다는 것이다. 카밀은 언제나와 같은 자상한 미소를 띄었다.
때때로 카밀은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자신이 죽는 광경이라거나, 변이해버리는 일 따위를 말이다. 하지만 그것들에 대해 공포심을 느끼지 않았다. 그것은 카밀이 상상력이 부족하거나,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었다. 카밀은 자신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과정을 상상할 수 있었다. 어느 부위에 손상이 일어나면 어떤 증상이 일어나는지, 어느 정도의 출혈이 일어나면 신체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는지, 특정한 사고를 당한 뒤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르면 생명 활동이 정지하는지, 카밀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카밀은 자신이 죽는다고 해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두렵지 않았다. 자신의 아픔을 다른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닐텐데,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만약 자신이 죽어서 누군가 슬퍼한다고 해도 그것은 잠시뿐일 것이다. 사실은 처음부터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그가 죽는다면 그 옆의 다른 다정한 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대신해줄 것이다. 세상에 다정한 사람은 많았으니까.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부양하고 있는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니 유산 분배 문제에 대해 신경쓸 필요도 없었다. 부모님은 자신이 사라진 만큼 오빠에게 더 정성을 쏟을 수 있을 것이다. 사망 신고는 그렇게까지 번거롭고 복잡한 절차가 아니었다. 하루에도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이 죽고, 태어난다. 그 속에서 자신의 죽음 같은건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카밀에게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리고 그 사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 「 」
- 사냥꾼이 된 뒤로는 크게 필요하지는 않을 의료 지식이었지만, 학교에 다니는 중에는 제법 쓸모가 있었다. 아직 사냥꾼이 아닌 아이들은 쉽게 다쳤다. 카밀은 그들에게 온정을 베풀었다. 학교에서 그는 ‘상냥한 사람’으로 통했다. 카밀은 그런 평가에 부응하기 위해 더더욱 친절하려 노력했다.
카밀은 사냥꾼 학교에 쉽게 적응했다. 모두들 사냥꾼이 되기 위해서 악착같이 노력하고 있었다.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의 이면에는 결코 뒤처질 수 없다는 간절함이 엿보였다. 카밀에게는 그런 간절함이 없었다. 그것은 카밀이 누구에게나 너그러울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였다. 그런 붕 뜬 태도 덕분에 그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살필 여유를 얻었다.
열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부러울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 처절함이 절망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계속 이런 상태여도 괜찮지 않을까. 카밀은 그렇게 생각했다. 사람에게는 각기 자신만의 괴로움이 있는 것이니, 누군가를 부러워할 이유따윈 없다고. 그렇게 경쟁의 중심에서 한 발치 떨어진 채 세계를 바라봤다. 언제라도 사라져버려도 괜찮을 존재로서, 자신이 가지지 못한 열정을 가진 이들을.
그렇게 가늘게 뜬 눈으로 좇던 사람들 틈에서, 카밀은 리테를 보았다.
“경쟁자가 하나 줄어들면 너희도 좋은 거 아냐?”
‘도와줘서 고마워.’ 같은 예사로운 인사말조차 하지 않은 채, 그는 자신의 동료들을 노려봤다. 공허한 눈이었다. 깊고 어두운, 회색빛의 심연이 눈꺼풀로 덮어 감춘 카밀의 눈동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것은, 강렬한 경험이었다. 카밀의 겉치레 뿐인 상냥함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리테는 그 곳에 있었다.
"어차피 사냥꾼이 되기로 한 시점에서, 중간에 뒈질수도 있다는 건 각오하고 들어오는 거잖아?"
"……."
그 때 카밀은, 무엇을 생각했는가. 아마도 자신은 그닥 좋은 사람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질법한, 날것의 감정을 직시했을 것이다. 카밀은 깊은 심연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공허한 존재의 텅 빈 눈동자가 비추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그 공허함이 서로 닮아있었다.
"리테. 말이 심해."
카밀은 그 상황에서 자신이 해야 할 법한 말을 한다. 리테는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 그 반응이 거기 서있는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이었다. 다정한 사람은 다정한 역할을, 가시돋힌 이는 가시돋힌 역할을. 그 행동에 진실한 상냥함이나 비뚤어짐 같은 의미는 없었다. 우리들은 모두가 공허한 사람이었다.
/
무사히 졸업하는 데에 성공한 카밀은 변이해버린 동료들을 속으로 추모하며 생각했다. 사냥꾼이 된다는 것은 핵을 심장이 있을 자리에 박아넣는 것. 그렇다면 사냥꾼이 될 수 있는 이들은 애초에 심장이 없는 자들인 것이 아닌지. 이 학교는 심장이 없는 사람을 길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점차 자신의 감정을 깎아내려간 끝에 도달하는 것이 사냥꾼이라고 하는 비인간으로의 변이였다. 그것은 통상적으로 말하는 ‘변이’의 뜻에 부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냥꾼이라고 하는 존재들은 과연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가. 목이 잘려도 죽지 않고, 신체가 토막나도 도로 수복된다. 우리들은, 괴물을 죽이기 위해 더한 괴물로 자라난다.
카밀은 조금씩 처절해져가던 학생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막 입학했을 때 그나마 여유가 있었던 모습에서 다들 조금씩 멀어져갔다. 어느 날은 카밀의 식사에 약이 들어가있던 적이 있었다. 범인이 누군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여유를 부리면서도 괜찮은 성적을 유지하는 그가 미웠던 것이다. 미움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끝까지 먹었다. 예견한대로 속을 게워내면서도 크게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리테는 그런 카밀을 보고 답답하다는 듯이 짜증을 냈다. 거친 말과는 달리 등을 두드려주는 손길은 퍽 부드러웠다.
“누군지 뻔히 알면서도 일러바치지 않는 이유가 뭐야? 머저리같이 끝까지 삼키기나 하고.”
“…그 애는 나보다 간절했을 테니까.”
“하아. 답답하긴.”
카밀은 투덜대는 리테를 보고 미소지었다. 역시 상태가 안 좋아서 조금은 힘겨운 미소였다. 카밀은 그런 행동들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으나, 리테는 그런 행동들에 의해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아마 카밀이 바라보는 카밀 자신과, 리테가 바라보는 카밀은 제법 달랐을 것이다. 카밀은 리테의 공허함이 자신을 닮았다고 생각한 반면, 리테는 공허한 자신과 카밀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했다. 어느 쪽이 옳은 평가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 애. 변이했대.”
“아. 그 자식.”
문득 이야기가 나왔다. 리테는 자판기에서 탄산음료를 뽑는다. 큼지막하게 레몬이 그려져있는 그 주스에는 사실 레몬은 1프로도 들어있지 않았다. 사실상 레몬만한 크기의 설탕 덩어리로 맛을 낸 음료였다. 바닥을 드러내면서까지 사냥꾼이 되기를 바랐는데, 결국에는 그런 결말이었다. 카밀은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을 해했다는 사실에 대한 분함보다는, 그 애에 대한 동정이 앞섰다.
“설마 슬퍼하는건 아니지?”
“조금 복잡한 기분이네.”
“신경쓰지 마. 그 놈은 정신머리가 틀려먹었어. 그러니까 변이하는 거라고.”
레몬주스를 목구멍에 털어넣으며 리테는 말한다. 카밀은 리테를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함께 무사히 졸업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안대 뒤에 가려진 것이 비어있는 눈구멍이 아니라는 것은 눈치채지 못한 채였다.
- 끝. 그리고…
‘웃기는구나. 너희들은, 아직도 너희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런 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디까지 가능할 거라 생각하지?’
‘너희들은-‘
/
…마블의 퇴역은 결코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는 감정이 무너져가는 과정에서 어찌됐건 그 정신체에게 커다란 상처를 냈기 떄문이다. 최후의 일격이라고 표현할 법 하지 않을까. 그렇다곤 해도 다시 살아날지 아닐지 모르는 괴물 하나를 죽이기 위해 누군가의 남은 생이 통째로 날아간 것을 잘 됐다고 말할 순 없는 노릇이지만.
숨을 몰아쉰다. 카밀은, 사냥꾼이기 때문에 그 몸에 상처는 없었지만, 수없이 몸이 찢겨나가고 수복되기를 반복했다. 정말로 해치웠다. 눈 앞의 괴물이 마침내 그 수명을 다했다. 두 사람은 승리하고 살아남은 것이다. 여전의 뱀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려퍼졌다. 그것은 말이라기 보다는 환청에 가까웠다. 인간의 정신을 침식해가는 저주였다. 하지만, 그래도 둘은 살아남았다.
“…리테!”
카밀은 리테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달려간다. 그러나 리테는 카밀을 밀어낸다. 카밀은 리테의 동작의 의미를 알기 위해 리테를 살핀다. 리테는 손으로 얼굴을 덮고,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것을 꺼리고 있었다. 검은 공막이 비쳐보이는 노란 눈동자가 두려운듯이 카밀을 바라본다. 이런 모습을 카밀에게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리테는 변이체였기 때문에 신체가 수복되지 않았다. 그 동안은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는 상대만을 쓰러트려왔다. 어떤 적이 오더라도 자신의 몸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노력한 것이다. 그러나 저 정신체는 강했다. 공격을 맞지 않고는 싸울 수 없었다. 각오했던 일이지만, 막상 다시금 변이의 흔적이 드러나는 자신의 신체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두려워졌다.
그 정신체와 다시 한 번 싸우면서 리테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제 더 이상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순 없으리라고. 예전과 달리, 이 모습은 아무리 지나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것이다. 더 이상은 숨길 수 없었다. 그동안 리테는 끓어오르는 분노로 자신의 공포심을 감춰왔다. 더 이상 분노를 돌릴 상대조차 없어진 리테는 한없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사냥꾼으로서 존재할 수 없다.
“…….”
인간으로 살아갈 수 없다.
카밀은 리테의 두려움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리테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한 발짝 뒤로 물러설까 생각하나, 그런 동작은 리테를 멀리 하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카밀은 그대로 서있었다. 대신 그 어중간한 거리에서 리테에게 말을 걸었다.
“리테는 이제 어떻게 하고 싶어?”
“…그러는 너는.”
“으음. 글쎄. 별다른 계획은 없네.”
“너는 언제나 그렇더라.”
그랬던가. 그렇게 말하며 카밀은 웃었다. 정해진 레일만을 따라 걸어온 카밀이었다. 어린시절부터 줄곧 그 자리에 자신은 없다고 느껴오고 있었다. 자신이 서있는 모습을 멀찍이서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은, 그런 인생이었다. 카밀은 자신의 기호따위는 상관없다고 생각했기에 자신을 버렸다. 가족에, 학교에, 도시에, 세계에 자신을 맞춰왔다.
“갈라서려면 지금이 기회야. 이렇게까지 변이한 모습은, 너는 본 적 없었겠지.”
“…….”
“알고 있잖아? 나를 감싸면 너도 죽게 된다는 거.”
“나는 리테를 버리지 않아.”
그런 카밀이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한 것이 리테였다.
“…이해가 안 되네. 왜 그렇게까지?”
두 사람은 약속을 했다. 카밀은 자신의 목숨이 다하기 전에 리테를 죽여주기로. 그것은 리테가 죽는 그 순간까지 도시에 명예로운 사냥꾼이자 인간으로서 남아있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리테는, 그런 카밀이 죽을 때까지 곁에 있어주기로. 카밀은 잔뜩 움츠러들어있는 리테에게 한 발짝 다가간다.
회색빛 머리칼의 여성은 팔을 뻗고 괴물을 끌어안는다. 품에 닿는 것은 부드러운 살갗이 아닌 딱딱한 파충류의 비늘이다. 그대로 굳어버리기라도 한 듯 리테의 입에서는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는다. 인간의 감정을 먹어치우는 괴물보다도 더 강하게 카밀의 존재가 리테에게 파고든다. 화상을 입을 만큼, 따스했다.
- 새로운 시작
-
도시를 거부하고, 도덕과 규칙을 외면하고, 선마저도 포기했다. 오로지 자신과 서로만을 위한 삶을 살아왔다. 그렇다면 우리들에게는 벌이 내려질까. 카밀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답하자면,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도시가 멀어져간다. 때로는 위압적이었고, 때로는 의지하게 만들었던, 태어나고 자라온 우리들의 고향이. 이대로 우리가 사라진다면 도시에서는 사냥꾼 둘이 실종되었다고 기록하겠지. 그리고 그 기록도, 모두의 기억도, 점차 희미해져가서, 둘은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광활한 우주 어딘가에서 흩어져간 사냥꾼들을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겠지.
그거면 됐다.
지금부터는 아무도 모르고, 누구에게도 기록되지 않을 둘만의 여행의 시작이다. 누구의 눈도 신경쓰지 않고, 오직 우리 둘만을 위해 살아가자. 이제는 이기적이라고 욕할 사람조차 존재하지 않으니까.
(커미션 출처: @Sola_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