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격 ¶
세간에서 총사령관을 보고 흔히 말하는 것은 '대체 어디에 빈틈이 있는지 모르겠다' 였습니다. 그는 매 분 매 초 시간을 매우 철저하게 지키고 다니는 성정이어서, 예정시간에 1분이라도 딜레이가 생길 시에는 부관들에게 한마디 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다만 한소리할 때의 어투가 소위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무게감 있는 조곤조곤한 어투였기 때문에 들어도 귀가 따갑지는 않아 그나마 다행인 일이었습니다. 별개로 그는 일을 제외하곤 굉장히 과묵한 편에 속하였는데, 좋은 거든 싫은 거든 언제나 한가지 표정으로만 말하였기에 직원들은 곧잘 그를 불편해하곤 하였습니다. 일절의 변화도 없이 그저 묵묵히 말하고만 있는 것이 때로는 굉장히 섬뜩해 보였기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2. 외모 ¶
소문대로 그는 굉장히 깔끔한 외견으로, 포마드로 검은 머리를 올려 고정해 이마를 드러내었고, 눈썹이 짙고 인상이 뚜렷하여 부드럽다기엔 날카로운 인상이었습니다. 여기에 체격이 매우 좋은 편이어서 가까이 가서 보면 그에게선 은근히 위압감이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한 치의 구김 없이 빳빳이 다려진 네르프 제복을 언제나 입고 있었는데, 목까지 단추를 채워올린 걸 보고있자면 정말 이 사람은 빈틈이 있기는 한걸까 싶었습니다. 그에게선 담배향이나 알코올향은 맡을 수 없었고, 대신 그의 곁에 다가가면 은은한 소나무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