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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시나리오1 진행 ¶
- -1- 재가 되듯이
"음....."
나 학교다닐때 뭐했더라 기억이 안나는데
수업시간에 자고 쉬는시간에 놀고 밥먹고 축구 한판 때리고 자고......우선 일정표나 봐볼까
#학교 연간 계획을 확인
헌팅 네크워크에 정리된 수많은 학교 계획들을 살피며, 태식이 흥미를 느끼고 있던 도중.
맨 아래에 적힌 단 한 줄의 내용에 태식은 한숨을 내쉬고 맙니다.
- 이하의 계획은 '헌터 양성과'에 한정되며 '특별반'의 커리큘럼은 예외적으로 적용됩니다.
어떤 목적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계획도 없는건가 골치아프네
"그럼"
학교하면 방과 후 활동을 빼놓을 순 없는데 한번 구경이나 해볼까
#방과후 활동이 있는지 구경
첫날에 훈련도 좋지만 시설에 익숙해지도록 하자. 학교에 한눈에 보일만한 장소가 옥상인가?
#옥상으로 이동
꽤 높은 건물의 계단을 지나 태식은 건물 옥상으로 향합니다.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 아직은 찬 공기가 흩어지지만 햇볕에 드는 상쾌한 온기가 코 끝을 향해 옵니다.
왜 괜스레, 쓸데없는 생각이 올라오는지 모르겠습니다.
' 있지. 남편은 그거 알아? '
' 봄은 소심한 여름의 인사래. 여름은 겨울을 좋아하지만 자신은 너무 뜨거워서, 겨울 바람에 자신의 인사를 담아 편지를 보낸다고 해. '
' 그래서 여름의 편지가 겨울에게 닿아서, 겨울이 여름에게 보내는 답장이 여름이라는거야. '
' 과연 이번 여름은 겨울에게 어떤 편지를 보내고 있을까? '
자신과는 다르게, 반짝거리는 얘기들을 좋아했던 아내의 기억이 괜히 떠올라 코끝을 서리게 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그냥 꽃가루 때문인 척. 태식은 코를 한 번 비빕니다.
곧, 태식의 기감에는 사람의 기척이 잡힙니다.
천천히 태식이 문 밖에 나왔을 때.
" 워워~ 아저씨. 진정해 진정. "
연갈색의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아이는 옥상 난간에 기대어 바람에 따라 몸을 흔들거리며 태식을 바라봅니다.
조금만 흔들린다면 떨어질 것 같은 상황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균형을 타며 웃고 있던 여학생은 탄성을 이용해 가볍게 착지합니다.
" 아저씨 그거지? 특별반? "
여학생의 눈은 흥미를 느꼈는지 살짝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떨어진다면 나도 너한테 갈 수 있을까
그렇게 너에게 간다면 너는 나를 반겨줄까
"........"
괜히 싱숭생숭한 기분이 되다가 기척이 느껴져 밖으로 나가자 가볍게 착지하는 학생이 보인다.
특별반이란게 다른 학생들한테는 신기한 존재이긴 하겠지. 이름부터가 특별반이니까
"특별반은 맞고. 같은 학생끼리 무슨 아저씨냐"
그렇다고 예의 없게 반말하면 혼낼거지만
#-꼰-
" 어라 아냐? "
여학생은 짖궅은 미소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 그야. 특별반은 현직에서 한참이나 구르던 헌터 중에서 고른다던데. "
뭣보다 당신. 좀 늙어보이는 분위기도 있고.
여학생은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태식을 살펴봅니다.
" 근데 그 머리는 뭐야? 완전 기네.. "
곧, 여학생이 관심을 가진 것은 태식의 머리카락입니다.
"내가 인지도나 실력은 좀 부족해도 경력은 좀 있는편이긴 해"
늙어보인다니 내 정신상태가 표출 되고 있는걸까
"이건 말이지."
머리끈으로 묶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만지작 거린다.
"뭐어, 아는 사람이 죽고난 다음부터 계속 기른거야."
그때부터 얼마나 지났는지 내 몸으로 직접 느끼고 싶으니까
" .. 아. "
여학생은, 태식의 말을 듣고 괜한 말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태식의 눈을 피합니다.
" ..그, 미안.. "
조금 작은 목소리로, 사과를 전하네요.
" 그런 사연이 있는줄은 몰랐거든. "
그래도 다시, 금새 쾌활히 웃으며 여학생은 웃습니다.
" 내 이름은 유나야. 이유나. 이 학교 2학년이지. 특별반은 전부 1학년이니까. 그래도 내가 학교는 선배인 셈이네? "
#대답
"누가 봐도 궁금했을 질문인데 뭘"
나도 누군가가 머리를 빡빡 밀고 다닌다면 왜 밀고 있냐고 물어볼거다.
눈에 잘 띄는 특징이니까
"선배?"
헌터로 일한거로 치면 헌터로서는 내가 선배아닌가? 아니, 그러고보니 얘 나보다 어려보이는데 반말을? 같은 생각이 들지만 일단 참는다.
사과를 하는 걸 보니 기본은 있는 친구니까
"난 김태식, 선배라.....뭔가 신기하네"
아내한테서 가끔 선배니 후배니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그 입장이 될줄이야.
"그런데 선배는 왜 옥상에 있는거야?"
#설마 자살은 아니겠지
" 그야.. 편하니까? "
유나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 바람은 시원하고, 날씨도 좋아. 이런 날에 편하게 하늘을 보면서 난간에 기대어 있으면 내가 살아있단 사실을 느낄 수 있잖아. "
언뜻 보면, 이해되지 않는 이유이지만.
유나는 꽤 밝게 이야길 꺼냅니다.
" 아. 그리고 존댓말..은 해야 하는데.. 입에 잘 안 붙어.. "
꽤 미안한 표정입니다.
"특별반인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이상한 이유네
"너도 참 특이하다."
일단 보통 사고방식은 아니다.
"학교 밖이면 몰라도 여기는 학교니까 편할대로 해"
사회에서 만났는데 반말을 한다? 화냈겠지만 학교 안이고 선배니까 봐준다.
"그런데 넌 내가 특별반인데도 아무렇지도 않나보네"
#다른 아이들은 좀 꺼려하는 눈치던데
" 와.. 학교 밖에선 만나면 안 되겠네. "
유나는 웃음을 지으며 태식의 말을 듣습니다.
" 아무렇지도 않냐고? 으음.. 조금 말은 다른데. 딱히 우리가 무서워할 필욘 없지 않아? 특별반이란 이름이 붙어가면서 관리할 정도면 헌터 협회에도, 말단 헌터들에게도 도움이 될법하니까. 운영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
"혹시라도 만나면 인사 꼬박꼬박하고 괜히 골목으로 숨어다니지 말고 어? 잘 해라"
바로 혀를 쯧쯧 차면서 말한다.
형이나 오빠가 보이면 바로바로 인사를 해야지 안 만날 생각부터해? 이런 시건방진 어린녀석
"오, 다른 애들은 그렇게 생각 못하던데 넌 생각을 좀 하는구나. 아니, 비하 발언이 아니라"
다른 애들은 보면 수근거리기만 하지 이런 생각은 못한다.
#"그런 생각을 보아하니 넌 바로 현장에 가도 되겠다."
" 엑.. 그거 좀 별론데.. "
태식의 말에 유나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꼬며 말합니다.
" 나.. 지원계거든. "
지원계.
아군을 치료하고 복귀시키는 메딕, 아군의 전투력을 향상시키고 적을 약화시키는 버퍼, 함정을 통해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트랩 마스터 등. 이들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만 지원계의 학생들은 그 수가 적고, 교육 난이도가 높아 상위 길드가 아니면 특별히 육성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적당한 수준의 지원계 헌터는 말 그대로 길드를 골라서 갈 수 있는 능력이 있죠.
" 일단은 치료랑 수술은 자신 있어. "
거기다 산삼보다 귀하다는 메딕입니다.
확실히 현장에 내보낼 법한 전력은 아닙니다.
"그러네"
아니 애가 지원계였을 줄이야
"지원계 보고 현장에서 팍팍 뛰라는건 좀 심했네"
영웅이나 가디언이면 몰라도 아무래도 학생은 힘들겠지?
"자신 있으면 자신있는거지 일단은 뭐야"
난 태권도 삼단인데라는 말을 덧붙인다.
#"나는 칼질 말고는 영......"
" 뭐! 어쩔 수 없잖아? 내가 얼굴에 '나 지원계요.' 하고 써둔 것도 아니고. "
우락부락한 아저씨가 버퍼란 사실을 알았을 때의 기억을 얘기하며 유나는 부드럽게 말을 돌립니다.
" 그래도 칼질이라도 잘하면 좋은 거 아냐? 특별반 사람들은 전부 현역 가디언 수준이라던데. "
?????
뭐선 소리고
"내가 포스트잇에 지원계라 적어줄테니 이마에 붙이고 다니려무나"
실없는 농담을 하다가 이어지는 말에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다.
"그건 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특별반이 현역 가디언 수준이라고?
"내가 가디언하고 많이 지내봐서 아는데 내가 10명 덤벼도 현역 가디언이 가볍게 이기고도 남아"
아무리 특별반이라지만 현역 가디언은 아니지 현역 가디언은
#"대체 어디서 난 소문이여"
" 길드 사람들이 그러던데? "
차세대 헌터니, 헌터의 미래니 하며 특별반은 전원 현역 가디언과 비슷한 무력을 지녔다고.
유나는 자신이 들은 지식에 대해 얘기합니다.
"아니, 알거 다 알만한 사람들이 그랬다고?"
아무리 그래도 그럴리가 없다.
"뭐지"
진짜 아닌데 이상하네
"의뢰 같이 가서 함 볼래?"
보여주면 믿겠지.
#가디언 수준은 아니란 사실을
" 의뢰? "
유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갤 끄덕입니다.
곧 태식의 각막으로 하나의 알람이 울립니다.
익숙한 커뮤니케이트 요청입니다!
" 일단 연락처야. 이름은.. 기억 못하는거 아니지? "
살짝 의문스런 표정으로 바라보네요.
" 레벨은 16. 아성 길드 소속이야. "
"유나잖아?"
아무리 그래도 방금 들은 이름을 잊어버릴 정도로 나이가 먹지 않았다. 아니지, 의념 각성자가 나이 먹는다고 건망증이 심해지나?
"레벨 20. 길드는 없고 굳이 따지자면 특별반 소속"
익숙하다는 듯 요청을 수락합니다.
"대신 헌터 경력은 쫌 있는편이고"
성은 잊으신 모양이군요..
아무튼 추가합니다!
" 그런데. 의뢰는 무슨 의뢰? "
#친추
"원하는 종류의 의뢰 있나?"
#내가 자신 있는 분야는 전투다. 그래도 얘는 지원계니.....
" 어.. 딱히? "
유나는 '의뢰를 가자'고 한 태식의 말에 따를 뿐. 딱히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럴때는 태식이 의뢰의 종류나 종목을 정하는 게 좋겠죠.
"가디언급 힘이라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으니까....."
그게 아니란 걸 보여주려면 단순한게 제일이지
#전투 관련 의뢰를 찾는다.
지한을 돕는 것은 어떨까요?
유나를 데려간다면 의뢰 난이도를 살짝 조정하여 4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해드리겠습니다.
"같은반 애들이 토벌 의뢰 가자고하는데 그걸로 하자"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애들도 함께하고 그 모습을 보면 아무리 그래도 가디언급은 아니라고 확신하겠지
#그리고 그걸 다른 애들한테 말해주면 관계도 개선 되겠지
유나는 순응합니다.
그런걸 보면.. 딱히 특별반이라고 해서 꺼려하거나, 거절하는 반응을 보이진 않네요.
"그럼 우리 교실로 가서 애들 얼굴이나 보자"
진짜로 차별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게 신기하다. 원래 이런 성격인가
"다들 착한 애들이야"
#특별반 교실로 안내
그렇게 특별반의 마굴에 보조계 일반 학생이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살아남아라 유나! .. 는 농담입니다.
"방금 말했던것처럼 나는 검이 특기고 저기는 불 속성 마도 사용자 쟤는 창을 사용하는 애."
"그리고 이 친구는 방금 말했지만 지원계고"
#그외 특이사항 같은 자기소개는 본인에게 맡긴다
" ... 어.. "
유나는 이 신속한 소개에 정신을 못 차린 모양입니다.
" 어으. 엑. 에윽. 어.. 어... 저는 일단 이유나입니다. 말했듯 후방.. 그러니까 지원계고.. 어.. 치료 C. 수술 A의 특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
태식은 잔잔하게 이야기를 듣다가 수술 A라는 유나의 말을 듣고 경악스런 표정을 비추고 맙니다.
수술 A는.. 팔이 떨어진 사람의 재생수술도 의념이 받쳐준다면 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런 학생이.. 특별반이 아니라고요?
대체 특별반의 기준이 무엇인지 의문스러워지는 순간입니다.
"그럼 잘해보자고 친구들"
#태식, 빈센트, 지한, 유나으로 파티
파티가 선언되었습니다!
#헌터넷에서 이번 토벌 목표인 벨로에 대해 찾아본다.
검색되는 바가 없습니다.
"그럼 준비는 끝났다치고 모두 한건 하러 가자고"
#태식 지한 빈센트 유나 팀 의뢰장소로 이동
의뢰 장소로 이동합니다.
크기로는 약 중소형. 그리 크지 않아보이는 게이트의 입구 앞에는 무장한 가디언들이 위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원래라면 게이트에 대한 공략이 저들에게 넘어가겠지만 헌터 협회의 선점 때문에 게이트의 입구를 지키는 선에서 멈춘 것 같습니다.
곧 가장 나이가 많은 태식을 중심으로 지한, 빈센트, 유나가 게이트 안으로 들어섭니다.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 긴 평야 위에는 무너진 바위 몇개가 초원의 풍경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오는, 거인이란 이름에 걸맞는 크기의 골렘이 일행을 바라봅니다.
" .. 와. "
유나는 짧은 감탄과 함께 흙 거인을 바라봅니다.
쿵.
땅이 울립니다.
그어....
입이 열려 목소리를 토해냅니다.
그어어어어어어어어!!!!!!!!!!!!!!!!!!!!!!!!!!!
소리를 지르고.
쿵쿵쿵쿵쿵쿵.
땅이 울리기 시작할 때.
태식은 자연스럽게 검을 뽑아듭니다.
막아야합니다!
실패한다면 한 명은 무조건 리타이어입니다!
"저렇게 큰거 넘어지면 장난 아니니까 모두 피할준비는 해"
여차하면 검으로 파편이나 뭔가 날아오는 걸 막기 위해 검은 든 상태로 유나의 앞쪽을 막는다.
다른 애들은 나랑 비슷한데 얘는 지원계니까 지금은 여유로운 내가 챙겨야지
#유나를 보호하며 여차하면 도망칠 준비
지한은 창대를 늘인 채로 자신의 의념을 표현해냅니다.
굳힌다. 멈추게 한다. 서게 한다.
쿵쿵쿵쿵쿵쿵.
의념을 표현하고, 의지를 표현하지만.
저 크기 앞에선 파도 앞의 모래성에 지나지 않습니다.
억지로 시도한 의념의 흐름에 입 속에선 선명한 피맛이 흘러납니다.
Tip. 상대는 '보스 몬스터'입니다. 일반 몬스터를 기준으로 판단하여선 안 되며, 동레벨에선 일반 몬스터 수십이 달라든다 하더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것이 보스 몬스터입니다.
클랩!
폭발이 일어나지만, 위력은 요원합니다.
차라리 망념을 통해 위력을 강화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짧게 지납니다.
" 저거.. "
유나는 태식의 뒤에 숨은 상태에서 말을 이어갑니다.
" 직접적으로 대적하는 게 아니라, 저 녀석이 발을 들어올린 틈에 산개해서 피하는 게 맞지 않아..? "
유나는 급히 빈센트와 지한을 향해 자신의 의념을 쏘아냅니다.
부스팅
곧,
거인의 다리가 땅에 떨어지려는 순간.
넷은 빠르게 산개하여 공격을 피해냅니다.
지한과 빈센트는 아슬아슬한 행동에 숨을 삼킵니다.
만약.. 버프를 받지 않았다면. 둘은 행동 불가 상태가 되었을겁니다.
그어어어어어어!!!!!!!!!
벨로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밟아 죽을줄 알았던, 자신보다 작은 것들이 살았다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듯. 그 소리는 기이하게 우렁찹니다.
태식은 기억을 뒤져봅니다. 저런 거를 상대한 적 있던가?
기억 속에는 저렇게 커다란 골렘의 경우는 핵을 통해 움직이고, 그 핵은 보통 몸 어딘가에 숨겨져 있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여기에 약점 파악 계통의 기술을 가진 사람이 없습니다.
지한은 방금 싸움을 걸어보려 한 것으로 보아, 전투 경험이 부족해보이고 빈센트는 거기에 대응하려 한 것으로 조금 나아보이지만 그렇다 한들 보스와 싸워본 경험이 적습니다.
그나마 있는 경험이라고 한다면 태식 정도인데.. 이런 보스를 상대할 때는 약점 분석계 기술이 있는 지원계를 항상 대동했었습니다.
즉.. 오늘 죽어라 뺑이쳐야겠군요.
"신입생들이니까 경험이 부족하지. 나는─좀 멍청했고"
아는 걸 설명해줬어야 했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아무 말도 안 해줬다.
역시 나는 좋은 어른이 아니라니까
"골렘은 원래 약점 간파를 가진 사람이 같이 와서 핵을 찾아줬지만 그게 불가능하니까"
검을 든 손에 힘을 준다.
"일단 하나하나 다 확인해 보자고! 공격도 중요하지만 유나를 보호하는 걸 잊지 말고!"
치료 가능한 지원계만 지키면 어지간한 위험이 아니면 죽지 않을 거다.
불태워라
이미 다 타버린 나지만 이것만큼은 어설프게 쓰는 걸 용납하지 못한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 사용했던 기술만큼은 내가 쓸 수 있는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서 써야 하니까
"그리고 이거 쓰면 체력 소모하니까 잘 좀 봐주고"
계속해서 사용하는 건 무리니까 우선 처음 한 번에 사용하고 어느 정도 데미지가 들어가는지 재보자고
#신체를 30만큼 강화해서 골렘을 향해 다가가 몸을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리며 거인의 다리 부분에 검을 휘두른 다음 지한이 공격할 수 있게끔 검을 회수한다.
내게 남은 것이 무엇이었더라. 이제 더 타버릴 것은 있었나?
태식은 검을 쥔 채로 쓸모없는 말들을 중얼거립니다.
좋은 어른도, 좋은 아버지도 될 수 없던 태식이었지만. 이 검을 사용할 때면 부득이 밟히는 것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얼굴, 도와주었던 사람들의 얼굴, 수많은 얼굴들이 떠오른 뒤.
- 알지? 내가 어느 날 죽더라도. 절대 슬퍼하고 힘들어하지 말아줘. 가디언에겐 누구나 죽는 순간이 있으니까. 그 순간에 내가 내 역할을 하다 죽었다면 난 자랑스럽게 죽은 거야. 슬퍼하지 말고, 기뻐해줘. 당신 아내가 이만큼 자랑스런 사람이다! 내 아내가 이만큼 멋진 사람이다. 하고 말야!
여보.
미안한데 옛날부터 난 당신 말은 죽어도 안 들었잖아.
아직 어른답게, 아내를 보내는 법을 모르는 태식에게 이 검은.. 미련으로나마 아내를 보내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한이리식 백귀도
검을 타고 한 마리의 뱀이 태식의 손에 이를 박아넣습니다.
검 위에 피가 타고 흐르기 시작할수록 검은 더욱 선명한 불꽃을 만들어냅니다.
무거운 검이 한순간 가벼워집니다.
검을 짓켜들고 태식은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거인의 발걸음? 울림? 그런 것은 무시한 채, 단지 적을 죽이겠다는 생각만으로.
검을 들어올립니다.
콰아앙 !!!!!!!!!
커다란 파공음이 울리고, 거인의 다리에 큰 구멍이 만들어지지만. 핵으로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거인의 눈이 태식에게 닿고, 녀석은 긴 팔을 들어 태식에게 휘두릅니다.
선명한 충격이 몸을 파고들고, 검을 쥔 채로 태식은 긴 거리를 밀려납니다.
온 몸이 고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인이 팔을 휘둘러 빈 틈.
태식이 만든 기회로 지한은 빠르게 파고듭니다.
골렘의 오른발은 비었던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노려볼 곳은 왼쪽.
온 몸에 의념이 끓어오른 직후.
창을,
내지릅니다.
가볍게 꿰뚫린 부위로부터, 무너지는 흙더미들 속에 지한은 핵으로 보일 법한 것을 찾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급히 거인의 몸에 발을 걸친 채로 차내어, 바닥으로 몸을 날립니다.
창을 지지대삼아 몇 미터를 끈 직후에야. 정지하여 숨을 고릅니다.
저 녀석.
보기보다 내구력은 좋지 않습니다.
다만 신체로 대표되는 능력치 하나만큼은 우악스럽게 괴물이군요.
유나는 빠르게 태식에게 다가갑니다.
치료
태식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되고, 어느정도 전투를 이어갈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됩니다.
" .. 수술을 진행할 만한 상처도 있지만. 당장 수술을 하면 저 아이 혼자서 감당해야하니까. 일단은 활동에 무리 없는 수준까진 치료해뒀어. "
즉,
태식은 잘 치고, 잘 빠져야합니다.
-김태식
"너 덕분에 산다 내가"
유나한테 엄지를 치켜세우고 나름대로의 감사 인사를 전한다.
상대의 내구도는 낮지만 아마 한대라도 더 맞으면 난 못움직인다.
"내가 가서 허리를 끊어볼테니 보조 부탁해"
거기에 핵이 있는지 찾아봐주면 더 고맙고, 라고 덧붙이고 앞으로 달려간다.
#골렘을 향해 달려가다가 러쉬를 사용해 급가속을 해서 허리로 파고든 다음 그대로 대검을 휘두릅니다.
골렘의 움직임.
둔한 듯 보이면서도 꽤나 경쾌하고, 빠르게 수복하는 능력도 있다.
빈센트의 머리가 어지럽게 돌아갑니다.
아쉽지만 둘 다 전투를 지속할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볍게 뒤통수를, 손가락으로 톡, 톡, 두드립니다.
아쉽습니다.
좀 더 자극적인 맛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빈센트는 혀에 느껴지는 침을 삼킵니다.
위험은 하지만 일방적이진 않습니다.
지루합니다.
손끝에 불을 피워내고, 터트리고, 그런 것들을 반복하기만 하면서.
최근에 느낀 스릴의 대부분은 베로니카였고, 베로니카가 떨어진 지금 빈센트는 꽤 지루하단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좀 더 불태워버릴 수는 없을까?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 하나.
좀 더.
빈센트의 입술이 진한 선을 지어내고,
재밌게 해보자고.
빈센트는 수식들을 구성해나갑니다.
도화선, 손을 튕기고. 의념을 통해 발화시키고, 폭발을 이어가게 한다.
한 부분이 아닌 연속적인 폭발. 확실히 망념이 많이 쌓이게 되겠지만.
뭐 어때.
상관하지 않습니다.
재밌잖아?
가는 의념의 흐름이 골렘의 머리를 감쌉니다.
웃으면서, 골렘을 향해.
가볍게 손가락을 튕깁니다.
클랩!
퍼-엉!
콰과과과과광!!!!!
붉은 폭발이 긴 수평선을 이루어 터트려지고, 골렘의 왼쪽 눈에 검은 코어가 드러납니다.
지한은 그대로 창을 쥔 채, 틈이 드러난 순간을 노리고 창을 집어던집니다.
바람을 뚫고,
창이 날아가는 것을 발견한 골렘이 팔을 들어올립니다.
콰직.
하늘 높이 뛰어오른 태식은 그대로 골렘의 팔 위에 올라탑니다.
불타오르는 검이 먹잇감을 찾고, 입을 다시는 동안.
서걱
거대한 두 팔을 베어버리고.
땅으로 추락합니다.
선명한, 유리가 깨지는 것만 같은 날카로운 파음이 울립니다.
골렘의 몸이.. 무너져내립니다.
마침내 거대한 흙의 산이 만들어졌을 때.
" ... 이게 특별반. "
유나는 침을 삼키며 자신의 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봅니다.
" 가디언 급은 아니라지만.. 충분히 대단하잖아. "
긴장으로 달아오른 숨을 토해내며, 웃습니다.
" 다들 대단해! "
토벌에 성공하였습니다!
정산을 통해 쌓인 망념을 정산할 수 있습니다! ..만 그랬다간 지한은 망념화를 할 것 같군요!
"다들 고생들했다."
유나는 그렇다치고 다른 애들은 이번이 학생으로서 첫 실전인데 충분히 잘해줬다.
"너 아니었으면 처음에 다 쓰러지고 끝났지"
대단하다고 말하는 유나에게 말한다.
얘 아니었으면 진짜로 끝이었다.
#이러니까 지원계가 중요하지
"고생 많았다 야."
대충 학교로 복귀하고 유나에게 말한다.
"집가서 씻고 이불 푹 덮고 자라"
유나는 가볍게 고갤 끄덕입니다.
" 아! 연락처. 줬으니까. "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드네요.
" 나중에 이런 일.. 있으면! 연락 주세요! "
주세요.
어쩐지 저 존댓말 하나에 뿌듯해지는 기분입니다.
역시 애들은 어른한테 존댓말을 써야지 그렇고 말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미리내고를 흡연구역을 찾습니다.
일 하나 했으면 한대 정도는 피워도 되잖아?
#큰일후땡
교육기관은 금연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담배 아이템이 없죠.
"앗"
사는것도 여기가 금연구역인 것도 깜빡했다.
일반 학교였으면 적당히 담배피는 애들한테서 뺏으면 그만일텐데......
"씁"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옥상으로 올라가본다.
옥상으로 올라가보지만.. 괜히 청정한 학생들에 의해 옥상은 텅 비어있습니다.
이참에 끊을까요? 어차피 피다 보면 디버프 특성만 생길겁니다.
"아니, 애들 너무 착하잖아"
습관 같은 거라서 끊기도 뭣한데 딱히 못참는 것도 아니니 포기하자
옥상에 혼자 있으니 뭔가 좋은데
"배 침몰하는 영화에서 배타고 했던 말이 뭐더라"
그....있었는데
"나는 세상의 왕이다."
괜히 옥상에 올라오니 말해보고 싶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아래를 쳐다보면 아래에 있는게 다 보여서 좋다.
그냥 가슴이 뻥 뚫리기도하고
#옥상에서 아래쪽을 살피며 무슨 일이 일어나나 살펴본다.
어.. 그 대사 뒤에 왜인지 뒤에서 누군가 태식을 밀며 왕이여, 만수무강하소서. 같은 말을 해야할 것 같지만..
아쉽게도 현실입니다.
다분히 바쁜 학생들의 모습, 저마다의 수업 커리큘럼을 따라가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딱히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네요.
"흠....."
#뭘 해야할지 고민을 하다가 헌터 네트워크로 주요 뉴스를 살펴본다.
- 중국 신농 길드. 황서비고와 수백억원 가량의 후원 계약 채결.
- 신비의 창고 오드, 전 세계의 이목이 걸리나?
- 다윈주의자 세력 '다음 목표는 신 한국이 될 것.', 국왕께선 여전히 침묵?
- 마왕 서유하. 개인 목적으로 일정 기간 마도 일본을 떠나.
"다원주의자, 신한국"
열망자랑 별 다를거 없는 범죄자들. 한때 이 놈들이 범인인가 의심했는데.....
뉴스대로라면 한국도 안전하지 않을거다.
한숨을 푹 쉬고 어쩔까 고민을 하다가 아이를 맡긴 장인어른에게 문자를 보낸다.
[이렇게 연락해서 죄송합니다.]
[애들은 괜찮습니까?]
테러리스트가 노리는건 신한국이고 애들이 있는 곳을 노릴 가능성은 적지만, 걱정된다.
#문자
[사위인가.]
문자로 단어를 보내어보지만 그래도 언제나, 장인에게 보내는 문자는 어려웠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에 걱정할까 고민하기도 했고, 아직 아이들의 모습에서 아내가 보일 때면 웃는 표정에서 눈물이 토해지곤 하였으니까요.
그러니 자연스레 연락 주기는 길어졌고, 최근에 들어선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그런 때문인지 문자에는 여실히 감정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왜 연락했냐.'는 투의 문자이지만, 뒷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아이들에겐 문제가 없는 듯 합니다.
"……."
침을 꿀꺽 삼킨다. 힘들다. 그래도 이렇게 답장을 보내주셨는데 이대로 연락을 끊는건 예의가 아니지
[최근 세계적인 범죄자들이 신 한국을 노린다는 뉴스를 보니 아이들이 생각나서 보냈습니다.]
[부디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의뢰를 가는 것보다. 이렇게 문자 보내는 것이 더 긴장되고 힘들다.
믿고 보내준 딸을 지켜주지 못했으니 항상 죄송한 감정만 느껴진다.
#답장을 보냅니다.
답변은.. 딱히 오지 않습니다.
"하아...."
한숨을 쉬고 제공 받은 숙소로 갑니다.
의뢰도 했고 정신적으로 지쳤다. 좀 쉬자
#제공해준 숙소로!
숙소로 이동합니다.
그대로 침대에 누우려다가 씻고 옷 갈아입고 누우라던 잔소리가 떠올라 머리를 긁적이곤 샤워를 한다.
#씻기
샤워합니다!
망념이 5 감소합니다!
"일단 자자"
#피곤하고 씻었으니까 자자
커어어...
정신력이 회복되었습니다!
- -2- 아버지
- 잤으니 나가야하는게 인간
다시 옷을 챙겨입고 거리로 나선다.
#혹시나하는 마음을 가지고
태식은 밖으로 나갑니다.
잠시 걸음을 걸었을 때, 누군가가 태식의 팔을 붙잡으며 묻습니다.
" 눈이 어지러우시군요. 근심이 많으신가봅니다. "
웃는 상으로, 붉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가 태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사제복? 종교권유인가
"신 안믿을거니까 권유라면 다른 사람한테 하쇼."
#종교라니!
" 하하.. 그러지 마시지요. "
그는 태식의 팔을 붙잡고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순수한 지식에 대해 궁금하진 않으십니까? "
한대 치고 갈까 싶다가 아무래도 학생 신분이라 그건 힘들것 같다고 생각하고 한숨을 쉰다.
"난 순수한 지식 보다는. 욕망, 본능, 폭력 같은걸 더 좋아하는편이라"
지식이 밥 먹여주나
지식이 밥 먹여주는거면 순수 학문을 박사 과정까지 밞은 애들이 부자겠지
"순수한 지식은 XX위키면 충분하고"
#지식은 나무위키가 있어요
" 하하.. 많은 이들이 그런 말을 하곤 하죠. "
남자는 천천히 태식의 팔을 붙잡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아주 조금씩.
알 수 없는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하는 느낌이 듭니다.
" 본능적인 욕망, 이지적인 본능, 피와 감각적인 폭력. 그런 것들은 결국 인간을 이루는 구성이 되죠. 그렇기에 인간은 곧 진리를 벗어나고 맙니다. 왜인지 아십니까? 현실에 묶이고, 육신에 묶이고, 세상에 묻어져, 결국 이 세계에서, 당신의 가치는 사라지고 맙니다. "
그는 빙그레 웃으며 태식의 팔어귀를 잡습니다.
정확히, 불에 그을린 흉터가 있는 곳.
" 형제께선, 불의 품에 쌓인 적 있으신 모양이군요. 이곳저곳에 그을임이 있으니, 이는 보기 험한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입니다. 저 역시.. 이와 같은 흉터가 많으니까요. "
그는 팔을 드러내어, 태식을 바라봅니다.
수없는 그을음으로, 보기 흉측한 팔이 눈에 들어옵니다.
" 사람들은 저희를 광신도, 미친 자들, 정신병자.. 로 부르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저희들은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누구보다 조용히 움직이는 자들이니까요. "
그는 웃습니다.
" 저는 정화의 불의 사제, 메간이라고 합니다. 열망의 불의 가호가 그대에게 있기를. "
확실히 나의 원래 의념 속성은 불이었다. 잘 써먹기도 했었고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녀석들을 안다.
그건
"야"
정화의 불
열망
"너 열망자냐?"
마음 같아선 풀파워로 검을 휘두르고 싶지만, 이런 거리에서 그래버리면 피해가 장난아닐거다.
#"내가 가디언은 아니라지만 열망자를 그냥 두고 갈 순 없는데"
표정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지만. 정체를 안 순간 꺼름칙한 기분은 변하지 않습니다.
태식은 대검의 손잡이에 손을 올린 채 힘을 주곤 있지만.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보다 최소 열 단계, 조금 더 많게는 스무 단계.
의도적으로 두려움을 감추고, 태식은 사제를 바라봅니다.
" 아쉽군요. 형제가 되실 법한 분이라 알았는데.. "
입으로는 아쉽단 말을 내뱉고 있지만, 눈도, 감정도. 조금도 아쉬운 기색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 석균 형제님의 말씀은. 아무래도 틀린 이야기였나봅니다. "
좋게 빠져나갈 수 있다 생각한, 태식에게 별로 좋지 않은 말이 돌아옵니다.
이석균, 한창 태식이 아내의 일로 정보를 찾아다닐 당시. 태식이 정보를 찾는 것을 도와주던 친구입니다.
조금 둔한 면은 있어도 의리 하나는 좋은 녀석이었는데 3년 전쯤 연락이 잘 되지 않기 시작하더니 2년 전쯤, 연락처에서 로스트 되는 것으로 죽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저 입에서 그 녀석의 말이 나왔을까요.
" 아. 걱정하지 마십시오. 형제님께서는.. "
사제의 미소가 천천히 일그러집니다.
처음, 입꼬리를 가볍게 그어 초승달처럼 그어졌던 미소가 악마처럼 일그러지며 광기에 휩쓸린 갈색 눈동자에 태식이 비춰집니다.
" 진리를 찾아.. 불과 하나가 되셨으니 말입니다. "
사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갤 숙입니다.
" 소식은 다 전하였으니. 맘이 맞지 않으신다면 마음껏 가시도록 하시지요. "
이름을 듣자마자 뿌득하고 이를 물고 강하게 힘을 줘서 주먹을 쥔다. 이길 수 없다. 참아야한다. 지금 죽으면 진실을 찾을 수 없다.
죽음에 대한 진실도 찾지 못하고 친구의 원수도 갚지 못하다니 꼴이 장난 아니다.
"넌 내가 반드시 물에 빠뜨려서 죽인다."
어금니를 세게 물고 말하고는 자리를 벗어납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죽는걸 알고서라도 덤빌 것 같으니까
#좀 쉬고 나왔더니 더 힘든 일이 기다리고 있다니 우선 벗어나자
태식은 자릴 벗어납니다.
정신력이 감소합니다.
이대로 모르는척하는 것도 좀 그런데....
열망자가 있다고 알려는 줘야지
#경찰서로 간다.
정말로 그렇게 행동합니까?
가러다가 뭔가 불안해졌다.
#얌전히 학교로 갑시다.
얌전히 학교로 돌아갑니다.
위험 상황을 회피하였습니다.
"지켜보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나"
묘한 기분이다. 어떻게 알려는 줘야겠는데
#총교관을 찾아간다!
총교관을 찾아갑니다.
총교관은 조금은 날카로운 표정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음......."
힘들어보이는데 나중에 말하자. 다원주의자 때문에 힘들텐데
#교무실에서 나와 상담실로 이동
상담실로 이동하지만.. 상담사는 의념 각성자가 아닌 것 같습니다.
상담 효과로 회복되는 정신력은 미비할 수 있습니다. 괜찮나요?
"음.....혹시 육아 상담도 받는지?"
#정신력으로 인한 상담 보단 육아에 대한 상담을 받고 싶어서 온것이라.....일단 물어본다.
" 네? 가, 가능은 합니다만.. "
상담사는 매우 당황스런 표정을 짓습니다.
"그....여러가지 이유로 아이들을 처갓댁에 맡기고 안찾아간지 오래됬는데"
벌써부터 피곤하다.
"애들한테 이제와서 가는건 미움 받을 것 같고 그러자고 안가자니 그럴수도 없는 노릇인데 어찌 하면 좋을지 싶어가지고"
당황한 표정을 보아하니 이런쪽은 전문이 아닌가?
"상담하기 어려운 분야라면 다른 곳에 가보겠습니다."
#이야기
" 아뇨 그게, 무작정 상담을 원한다고만 하셔서요. "
상담사는 당혹스런 표정을 지우고 대신 태식에게 차를 한 잔 내어줍니다.
" 일단 앉아서 얘기하시죠.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일로 아이들과 대화를 하려고 하시는지 말이에요. "
아무래도 너무 급했나
차를 받은 다음 잠시 들여다보다가 천천히 입을 연다.
"저한테는 쌍둥이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내와 둘이서 키우던 중에 가디언이었던 아내가 게이트 안에서 죽었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고요."
눈을 감고 회상하듯이 말한다. 얼굴 목소리부터 해서 모든 것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아직 아기들이었던 애들은 처가에 맡기고 복수를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집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줬고 진실을 밝히고 복수를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
"최근 미리내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애들을 보고, 아이들이 생각난 겁니다. 내가 아이들보다 죽은 아내를 고른 것은 잘못이지만 얼굴 정도는 봐도 되는 게 아닐까? 하고"
차를 한 모금 마신다. 맛이야 느껴지지만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그런 건 관심 밖이었으니까
"그러다가 뉴스에 다원주의자가 한국을 노린다는 소식이 나오니까 아이들이 더 생각나서 보러 가고는 싶은데 이제 와서 무슨 얼굴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이들과 지낸다는 선택지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건 싫다.
아직도
시간이 흐르고 흐른 지금도
미안하게도 내 안에서는 아이들보다 아내를 향한 마음이 훨씬 더 크다.
이런 내가 좋은 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은 항상 느끼고 있다.
아이들에게 미움 받는 것도 무섭지만, 아이들을 위해 살기 시작한 순간부터 아내를 잊고 아이들만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그 상황이 두렵다.
#솔직하게 말해봅니다. 나쁜 부모!
상담사는 입을 닫고, 태식의 이야길 듣습니다.
" .. 상심이 크셨겠군요. "
많은 감정으로 상담사의 얼굴은 복잡하게 변했습니다. 공감까지 바란 것은 아니겠지만, 태식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이야기들을 꺼냅니다.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태식의 말에 상담사는 묵묵히 고갤 끄덕입니다.
그것이 의미한 것은, 무언의 긍정입니다.
" 좋은 아버지란 무엇일까요. "
상담사는 모든 말이 끝나고, 침묵이 이어지려는 중에 천천히 얘길 꺼내기 시작합니다.
" 돈이 많은 사람? 사랑을 많이 주는 사람?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사람? 자주 놀아주는 사람? 그 많은 것들이 다 '좋은'의 조건이 됩니다. "
태식은 묵묵히 고갤 끄덕입니다.
" 그럼 나쁜 아버지란 무엇일까요? "
곧 상담사의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 좋고, 나쁜. 다양한 관점이 있습니다. 좋은 아버지이길 바랬다면 아내가 죽고 나서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셨으면 됩니다. 그러면 좋은 아버지가 될 수는 있었겠죠. 그러나 좋은 남편이 되실 수는 없었을겁니다. "
후룩. 상담사는 자신 앞에 놓인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입을 다십니다.
" 어느 것을 택해도 완벽히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게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태식 씨는 하나는 잊으셨던 것 같네요. "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사위.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형님.
그 많은 것들이 태식을 이루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아버지인. 태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좋은'아버지가 되었어야 했진 않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였어야 했다는 말이에요. 어린 아이들은 민감하고, 솔직합니다. 왜 다른 가정과 비교하며 자신들을 돌봐주는 것이 다른지. 솔직하게 물어보겠죠. 물론 어르신께서 무작정 아이들에게 네 어머니는 죽었고, 네 아버지는 네 어머니의 복수를 하러 갔다곤 하지 않으실겁니다. 분명 이유를 만들고 대어 아이들을 이해시키려 했을겁니다. 네. 이해시키려 했겠죠. "
상담사의 표정은 오묘합니다. 무언가를 토해내려 하기보단, 답답하더라도 담아두고, 물어, 천천히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아이들은 관상용 물건이 아닙니다. 아내분과 태식 씨가 만든, 관상용 물건 같은 것이 아니에요. 태식 씨는 지금도 어떻게든 '내' 이유를 들어 설명하려 하지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했고, 어떤 감정을 가졌을지는 생각하지 않아요. 당연히 아이들이 이해하리라고 생각하시는 것처럼말이에요. "
상담사는 용기를 내려는 듯 했습니다.
" 물건에 티가 묻을까 무섭던가요? 가치가 달라질까 무섭던가요? 왜 지금까진 아무렇지 않다가, 복수라는 명분을 두고. 왜 아내가 사랑했을, 아내와의 추억은 두고. 사라진 추억에 매달리고 계신가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왜 아직도 핑계를 대시냐는 말입니다. "
태식의 손은, 분노로 떨리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 결국 아이들도 이해해줄거야. 복수를 마치면 아이들에게 잘해주자. 그 '때'는 오지 않습니다. 하나를 마친다는 것은 다른 하나가 시작되는 것이고, 그 뒤로는 이해받을 수 없는 아버지가 되어야만 하겠죠. "
비어버린 찻잔을 쥐며, 상담사는 말합니다.
" 아내를 잊고 아이들만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더 생각난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세요. "
이제 와서 핑계 대지 마시란 말입니다.
하고, 상담사는 단호히 얘기합니다.
아무래도 나는 정상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다시 한번 느꼈다. 아이들이 이해해줄 거라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내 기준이었던거다.
내가 그러니까
그때 분노했지만, 아내가 죽음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을 잃었음에도 나는 멀쩡했다.
화가 나지만, 슬프지만, 어째서인지 멀쩡했다.
"전문가라서 그런지 말씀을 참 잘하시네요."
지금도 그렇다. 상담사의 말도 받아들일 수 있다. 저것이 맞는 말이란 걸 어렴풋이 느꼈으니까
세상 사람들이 전부 나와 같지는 않을 거다. 아이들은 나의 분신이기도 하지만 아내의 분신이기도 했다.
그 한 없이 자긍심 높은 가디언이자 나라는 사람에게 감정을 주었던 그녀의 분신
그렇기에 내가 아니고 아내가 아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일 뿐이지
여기서 이제 아이들을 포기하고 내 갈길을 갈 것인지 그러지 않고 아이들에게 갈 것 인지 골라야 하지만
난 싸이코가 아니다. 평범하게 도덕 교육을 받았으며 지극히 평범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선 아이들을 고르는게 맞다.
"많은 걸 느끼게해주네요."
내 아버지는 출장 갔다가 오시면 맛있는 걸 사오시고 내가 먹는 걸 바라보시더니 안아주셨다.
나도 그래야지
#그래야만 하는거다.
" 이제 와서 아이들을 찾는다고 한들, 이미 아이들에겐 공백의 시간이었을 겁니다.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이유를 받아들일 수 없게 돼요. 우스운 것은.. 성인이나, 아이나, 불가능한 게 너무 많아지죠. "
상담사는 묵묵히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머릿속이 어지럽고 말고, 태식은 냉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충동적으로 결정한다면 죽은 아내에게도,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도 상처가 될 것이니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 아이일 때는 공백을 느끼기 때문에, 어른일 때는 공백을 이해하기 때문에 점점 멀어진다고 하죠. 태식 씨가 아내를 잃으셨을 때는, 아내의 공백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셨을 겁니다. 그래서 마음 한 켠에 아이들을 밀어넣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게 떠오르기 시작한 이상..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
혹시 모르죠. 기적이라도 일어난다면, 하고.
상담사는 한숨을 내쉽니다.
"업보인가요."
어딘가에서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들으니 좀 다른 느낌이다.
"상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다. 늦었지만, 알게 된게 어디일까
#대답
상담사는 가볍게 고갤 끄덕입니다.
태식은 상담실을 나섭니다. 어쩐지, 답답한 기분이 듭니다.
- -3- 별밤
오늘따라 더 보고 싶다.
한숨을 쉬며 헌터 네트워크에 아내에 대해 검색해 봅니다.
내가 모르는 다른 정보라도 있을까
#검색
검색을 해보지만 대부분은 태식이 알고 있는 정보들 뿐입니다.
무언가 더 정보를 찾기 위해선 망념을 증가시키며 정보를 분류해야 합니다.
망념을 증가시켜 정보를 찾아보나요?
#망념 50만큼 증가시켜 검색해봅니다!
[한이리, 이달의 주목해볼 법한 가디언]
이 달의 주목해볼 법한 가디언으로는 가디언 '한 이리'가 꼽혔다. 가벼운 세검을 주로 사용하는 그녀의 검은 가볍고, 날카롭게 적의 약점을 꿰뚫는다. 잇따라 중대형 게이트들을 돌파하며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 그녀는 이후 10년 후가 기대되는 가디언 중 하나로 사람들에게 꼽혔다.
그녀는 얼마 전 신 한국의 '리원'에서 후원을 받기 시작했다. 리원의 이사장 '김지민'은 이번 후원으로 "새로운 능력 있는 가디언을 후원하는 것으로 이 시대에 걸맞는 기업의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등의 의견을 밝혔다.
망념이 120을 돌파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망념을 감소시켜주세요!
망념이 갑자가 차올라서 그런지 이상한 느낌이다.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다가 마저 검색을 이어한다.
리월, 그래 리월.....
#리월에 대해서 망념 안쓰고 검색
리월은 최근 무기 양산으로 어느정도 세력권을 형성하기 시작한, 가디언 전용 무기 브랜드입니다!
# 캡틴's Gift! 구입
캡틴's Gift를 구매합니다!
인벤토리로 배송됩니다!
"신기한 상자네"
#캡틴's Gift를 개방!
개봉합니다!
▶ 혈향 장갑 ◀
피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특별한 몬스터의 가죽을 무두질하여 제작된 장갑.
기분 나쁜 붉은 색과 정체 모를 피냄새가 조금 나는 것이 꺼림칙하긴 하지만 품질은 나쁘지 않다.
▶ 고급 아이템
▶ 생명의 원천 - 착용 시 건강이 5 증가한다.
▶ 독성 감지 - F등급 이하의 독에 닿을 경우 장갑이 검게 물든다.
◆ 착용 제한 : 레벨 15 이상
▶ '거합참' 기술서 ◀
특별한 과정을 거쳐 거합참을 사용하는 의념의 흐름을 각인시켜둔 기술서.
거합참을 획득할 수 있다.
▶ 소모 - 숙련 아이템
▶ 강력한 힘과 부수는 일격에 대해 - 기술 '거합참(F)'를 획득한다.
▶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한 번! - 사용 후 파괴된다.
▶ 이건 캡틴의 선물이야 - 타인과 거래할 수 없다.
▶ DD - 30 ◀
특별한 과정을 거쳐 제작된 망념 중화제.
약간의 참치 향기가 난다..?
▶ 소모 - 일반 아이템
▶ 참치 향기가 편안해 - 망념이 30 감소한다.
개봉이 완료되었습니다!
"신기한데"
이런걸 팔다니 정체가 뭘까
#거합참 기술서 사용
거합참(F)
두 팔을 순간적으로 의념으로 강화한 뒤, 강한 힘으로 검을 내려친다.
미미한 확률로 파괴 디버프가 발생한다. 신체 스테이터스의 영향을 받는다.
획득합니다!
"음"
새기술도 얻었고 알고 싶던걸 알아보러 가보자
#도서관으로 이동
도서관으로 이동합니다.
"어디보자"
가디언이라는 강한 존재가 그렇게 갈거라고는 믿고 싶지 않다. 뭔가, 의념이니 뭐니해서 남기지 않았을까
#의념각성자의 죽음에 대한 책을 찾아본다
찾아보지만 특별한 책은 나오지 않습니다.
Tip. 망념을 증가시켜 책을 수색해보세요. 일반적으로 등장하지 않는 책이 등장할수도 있습니다.
"음...."
#망념을 30만큼 사용해 의념각성자의 죽음에 대해 찾아본다.
찾아보지만.. 원하는 정보의 형태가 단순히 의념 각성자의 죽음으로 한다면 검색되는 결과는 유명 의념 각성자의 죽음 정도가 끝일겁니다.
정말로 검색하나요?
일반인하고는 다를거다.
그러니까....
#의념각성자가 죽은 후에 남기는 것이란 주제로 30만큼 검색!
검색해봅니다!
......열심히 찾아내어 무언가를 찾아냅니다!
[ 의념 각성자와 의념 잔향, 게이트의 유지성 ]
논문을 검색해냈지만 '게이트학'과 관련된 특성이 없다면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은 이해를 못하겠지만.....조금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읽는다.
[ 궗둙셇펡 휅담#(*@_!)(#얅슐겱맏햩 ............. 밞곶돤밑듦땅녘붕듄굽꼿눗밞곶돤밑듦땅녘붕듄굽꼿눗밞곶돤밑듦땅녘붕듄굽꼿눗밞곶돤밑듦땅녘붕듄굽꼿눗밞곶돤밑듦땅녘붕듄굽꼿눗밞곶돤밑듦땅녘붕듄굽꼿눗밞곶돤밑듦땅녘붕듄굽꼿눗밞곶돤밑듦땅녘붕듄굽꼿눗밞곶돤밑듦땅녘붕듄굽꼿눗밞곶돤밑듦땅녘붕듄굽꼿눗밞곶돤밑듦땅녘붕듄굽꼿눗밞곶돤밑듦땅녘붕듄굽꼿눗밞곶돤밑듦땅녘붕듄굽꼿눗밞곶돤밑듦땅녘붕듄굽꼿눗밞곶돤밑든흐 ]
무슨 소리죠 이게?
"에라이"
#뭔소리지 모르겠다! 촤라락 넘기고 덮자
읽기를 포기합니다.
TIp. 관련된 특성이 없다면 특성이 있는 NPC를 찾아가 적절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친밀 관계에 따라 해석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질문! 이번에 찾은 책을 찾을때도 망념 소모해서 다시 찾아야하는지?
제목을 기록해두시길 바랍니다.
"밥이나 먹자"
#급식을 생각하며 식당으로 간다.
무료로 먹을 수 있는 급식과 GP를 지불하여 먹을 수 있는 특식이 있습니다.
어느 것을 먹나요? 특식은 300GP를 지불합니다.
"돈 좀 써야지"
#특식을 먹는다.
오늘의 특식은................
신주 멧돼지 돼지고기 덮밥입니다!
다음 진행 전까지 체력이 30% 증가합니다!
#의뢰를 찾아보자!
의뢰를 검색해봅니다!
검색됩니다!
"이무기?"
#이무기 토벌에 대한 의뢰를 확인해본다.
▶ 보스 '어린 이무기' 토벌 의뢰
▶ UHN 발급 의뢰
▶ 임무 종류 : 보스 사냥
▷ 중형 게이트 '구효강'의 보스 '어린 이무기'가 발생함에 따라 토벌 의뢰를 발주합니다.
▶ 제한 인원 : 5인
▶ 보상 : (개인당)10,000GP
#이번엔 별밤에 대한 정보를 봅니다.
▶ 게이트 '별밤' 토벌 의뢰
▶ UHN 발급 의뢰
▶ 임무 종류 : 게이트 토벌
▷ 중형 대결형 게이트 '별밤'의 폭주 징조가 확인됨에 따라 UHN에서는 게이트에 대한 토벌 의뢰를 발주합니다.
▶ 제한 인원 : 개인 의뢰
▶ 보상 : (의뢰 수주자)플레이버 광석을 이용한 무기
"흠"
5명이나 사람을 모을 역량은 없다. 안될거 같으면 튀면 되니까 개인의뢰로 가자
#별밤 의뢰 수주(토미오카 기유 아님ㅎㅎ)
선택 이전에 안될거 같으면 튀면 되니까.. 라는 말이 있어 미리 말씀드립니다.
게이트마다 각기 성질이 있고 몇몇 게이트에서는 '도주가 불가능하다'는 효과가 붙은 게이트들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이유를 기반으로 캡틴은 의뢰의 선택을 신중하게 할 것을 중용하곤 합니다.
그런 부분을 감안하시고도 의뢰 '별밤'을 수주하시겠습니까?
뭐든지 장비가 중요하다. 그건 헌터한테도 해당되는 말이고
이번에 새로 배운 검술은 무기의 등급에 따라 공격력이 오르니 무기를 얻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다시한번 고민후 의뢰 수주
의뢰를 수주하였습니다!
"흠"
개인 의뢰다. 혼자라는 소리지.
내가 쓰는 검술은 체력을 소모시키는 것이니 생존능력을 챙겨야 한다.
#상점으로 이동
상점으로 이동합니다!
"블루밍 10개랑 즉시치료용 1개 부탁합니다."
블루밍 x 10 으로 3000gp에
즉시 치료용 물건이 2000gp쯤이니...
#구입
구매합니다!
▶ 블루밍 ◀ * 10
연금술사 길드인 '하현'에서 제작된 포션형 힐팩. 피부에 뿌릴 경우 빠르게 응고되어 치료 효과를 발생시킨다. 또는 마시는 것으로 내상을 치료할 수 있다.
▶ 일반 소모 아이템
▶ 뿌리거나, 마시거나 - 피부에 뿌리거나 마시는 것으로 E랭크의 치료 효과를 발생시킨다.
▶ 하지만 공짜가 아니지 - 사용 시 망념이 5 증가한다.
▶ 숨결 ◀
의료기기 전문 업체 도메인 社에서 특수 제작한 회복용 약물. 주사 형태로 제작되었다. 팔의 어깨 부분에 침을 박아넣고 물약을 주입하는 것으로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 고급 소모 아이템
▶ 쪼끔 따끔해요 - 사용 시 D랭크의 치료 효과를 발생시킨다.
▶ 외상 특화 - 외상 치료 시 효과가 강화된다.
"그리고 5000gp짜리 장비 같은건 없습니까?"
#1회용이어도 좋으니 5000gp짜리 방어구(옷) 같은걸 찾아봅니다.
" 예..? "
그런 물건은 없습니다!
#헌터 네트워크에서 플레이버 광석에 대해서 찾아본다.
플레이버
화산에서 발생하는 일부 화산석들이 광석의 형태로 땅 내부에서 오랜 기간 압력을 받았을 경우 발생하는 광물.
의념을 불어넣을 경우 화염 속성을 강화하거나 발생시키는 효과를 지닌 아이템의 제작에 사용된다.
"별밤이라 별밤....."
#헌터 네트워크에 별밤 게이트에 대해 검색
검색되는 것이 없습니다.
"가보자"
몸은 이상 없다.
#별밤 게이트에 입장합니다.
우리 운명이 닿는다면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겠지.
추적이는 빗방울들에 의해 어깨가 한가득 젖어 어쩐지 무거운 기분이 느껴졌다. 온 몸에 힘이 빠졌기 때문인지 빗물에 옷이 가득 젖어 무거워졌기 때문인지 괜시리 무거운 몸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다. 미셸. 미셸. 괜히 이름을 속삭이더라도 이제 닿을 수 없는 목소리 속에서 나는 괜히 너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내가 온기를 느꼈던 너, 내가 사랑했던 너. 모든 이름에 가치가 존재하진 않았겠지만 단지 단 하나. 내가 너를 부르는 그 이름만큼은 가치를 지녀 너를 부르는 이름 속에서 온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오늘의 비는 유래 없이 차가웠다. 한참 땀을 흘리고 겨울 강가에 몸을 담궜을 때도 이런 차가움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추운 기분이 들까. 단지 있었던 것이 없었고, 내 것이 아닌 것이 간절했다. 웃으면서 떠나는 너에게 용기조차 낼 수 없었던 겁쟁이의 추악한 마음이었다. 곧 돌아오겠다. 다시 너를 만나러 오겠다. 그러면 같이 빵집을 열자. 그렇게 내게 말하던 너에게, 만드는 것은 내가 다 하겠다며 투덜거리던 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것이 마지막이 될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따뜻하게 얘기해줄 것을. 그 마지막의 식사로 되직한 스튜가 아니라 조금 더 그럴싸한 식사를 보냈을 것을, 떨어지는 밤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밤을 지내었을 것을, 이제 떠올려봐야 소용 없는 밤이었다.
너를 다시 보았을 때 너는 이미 내게 말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온 몸은 희롱당하여 붉게 물든 채였고 두 눈은 증오로 가득한 눈빛을 비추고 있었다. 네 나신을 보며 욕망을 번뜩이던 용병들의 눈빛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었다. 억지로 네 시체를 이고 마을로 돌아와 네가 가장 좋아하던 곳에 네 시체를 묻었다. 그 뒤로 마을을 떠났다. 거기서 나는 금기에 손을 대었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너의 휴식을 방해할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단 하나. 너를 아프게 만들었던, 너를 희롱했던, 너의 마지막을 더렵혔던 그것들만큼은 용서할 수 없었다. 분노로 갈리는 이와 덜덜 떨리는 얼굴과 손으로 나는 금기에 손을 대었다. 아마 이런 나를 보았다면 너는 날 말렸을지도 몰랐지만, 이제 너는 없었다.
내 이름에 온기를 담아줄 사람은 없었기에 나는 한없이 차가워졌다.
사령왕 헤르니체는 토벌되었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 수많은 시체들을 일으켰고 수많은 왕국들을 무너트렸다. 그러나 그는 그 과정에서 자신을 막는 이들을 죽일지언정, 자신에게 저항하지 않는 이들마저 건들진 않았다. 그러나 단 하나. 그가 정한 무언가를 충족하는 이들만은 잔혹하게 영혼을 가둔 채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육체로 만들여 부리곤 하였다.
아직도 밤이 되면 이 마을에는 사령왕 헤르니체의 흔적들이 일어나곤 한다. 죽음을 거부당한 시체들이 일어나 곡소리를 부르며, 수많은 시체들에 의해 구더기와 파리 끓는 소리가 태풍처럼 이르는 곳.
태식은 천천히 검을 들어올렸다.
게이트는 태식에게 속삭이고 있었다.
이곳의 그가 만든 잔혹한 영혼의 잔재가 있다.
들끓는 해골과 좀비, 유령들을 잡아 안식을 쥐여주고, 그의 영혼의 파편을 제거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땅의 밤에 안식은 없을 것이다.
"......"
적은 전부 베고 부순다고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본다.
#탐색
바닥에 내려졌던 검이 순식간에 짓켜들렸다.
태식은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고 이 풍경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내놓았다.
앞으로도, 뒤로도, 옆으로도. 보이는 것은 시체들 뿐.
적당한 탐색은 사치일 뿐이었다.
시체에서 어찌 저런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한진 몰랐지만 태식이 주위를 살피는 사이. 그 틈을 노리고 접근한 한 마리가 태식의 어깨를 짓물었다.
우악스런 치악력이 옷의 방어를 꿰뚫고, 그대로 태식의 살갖 일부를 뜯어갔다. 그것에 만족한 듯, 시체는 그것을 질겅거리며 태식을 바라보았다.
분노하는 감정을 가지기도 전, 태식은 의념을 일으켰다. 강화된 건강에 의해 비어버린 살점이 차올랐다.
그워어어어..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것들이.
오고 있었다.
"씁"
살점이야 금방 차올랐지만 고통이 아예 없는건 아니다. 시체가 움직이지 말라고
검을 쥐고 자신을 공격한 시체를 향해 가로로 검을 휘두른다. 강도가 어느정도인지 알아볼겸 몸을 반으로 잘라도 움직이는지 확인해보자
내구도가 만만하면 러시로 달려가서 몸으로 공격하자
#공격
거친 풍압이 검을 짓눌렀다. 그 무게에 어울리는 저항감이었다.
그러나 그 무게도, 저항감도 남자에겐 이미 익숙한 것이었다. 수도 없이 휘둘렀고 사용했기에, 또한. 남자는 강했기에 말이다.
시체의 살이 부숴지고, 뼈들이 튀어오른다.
간단하리만치. 힘없는 시체들의 운명이었다.
그 모습에도 남자는 무표정으로 몸을 기울였다.
땅을 차내며, 가속하기 시작한 몸은 순식간에 커다란 포탄처럼 쏘아졌다.
두 검을 가까이 쥐어 휘두르기 시작한 몸짓에 무른 살들이 터져나고, 끊어진 것들의 끈이 다시금 무너졌다.
수많은 시체를 쓸어버린 뒤에 남자는 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먼 곳을 바라보았다.
기이이... 긱... 기이...
알 수 없는 목소리들이 자신을 부르는 것만 같았다.
귀를 기울여 들으면 순식간에 정신을 잡아먹을 것만 같은 목소리들이었다.
태식은 검을 쥐곤, 느린 걸음을 걷었다.
곧,
두 갈래의 길이 나왔다.
잘 다듬어진 듯 보이는 평지와, 거센 산을 타는 길.
두 길 앞에 남자는 멈췄다.
"……."
무언가를 부수고 베어내고 몸에 무언가가 묻는 것은 익숙하다. 원래라면 익숙해지고 싶은 마음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익숙해졌다.
내가 익숙해질 수 없는 건 단 하나뿐이다.
의념 조차 전부 타올라 재로 변한 나에게 있어서 가슴 깊이 박혀있는 이 감정, 고통일까 복수심일까 모르겠지만 이게 내 삶의 원동력이란 건 확실하다.
"흠"
여긴 죽은 자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게이트였다. 그렇다면 잘 다듬어진 평지를 따라가다가 보면 마을이나 도시가 나오고 거기에도 많은 몬스터가 있겠지
#평지로 향한다.
남자는 평지로 향하는 길을 선택했다.
무거운 검을 끌면서, 주위에 들어오는 것들을 살필 여유가 있단 사실은 좋은 것이었다.
물론 그 풍경마저 좋은 것은 아니었다. 오랜 밤이 이어졌던 듯 식물들은 모두 억지로 머릴 하늘로 치켜들었다. 조금의 빛이라도 더 받으려는 듯 고갤 짓켜든 풍경이 썩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체도,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기약 없는 발걸음을 옮기던 때였다.
낡은 역마차를 끄는 노새와, 그 마차를 모는 노인이 먼 곳에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마차를 모는 것을 보아하니 언데드 같이 지능이 없거나하는 경우는 아닌 모양이다.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마차를 향해 다가간다.
"실례합니다."
#게이트 안의 존재로 보이니 뭐라도 정보를 얻어야겠다.
덜컹거리던 역마차는 마부가 줄을 당기는 것으로 멈춰버렸다.
말을 모는 남자는 그를 바라보며 오묘한 표정을 짓곤 살피다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 .. 외지인이로구만. 무슨 일인가? "
"죽었으나 이곳에 있는 자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노인과 마차를 슬쩍 보고서는 말을 잇는다.
"당신이 온 방향에 가면 그들이 있습니까?"
죽인다. 이유는 실적을 쌓고 많은 정보력을 가진 단체와 접촉해서 복수를 이루기 위해서
그 과정 중에 하나니까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
#질문
노인은 몰고 있던 고삐에서 손을 떼었다.
늙고 자글자글한 손이 제 턱을 쓰다듬고 있다가 천천히 태식을 향해 물었다.
" 그들은 그렇다 한들 언젠가는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동료였던 이들이라오. 그들을 죽일 권한이 그대에게 있소? "
그의 말에는 어느정도 타당한 구석이 있었다.
" 그대는 이방인이오. 이들은 나의 아버지의 지인이었건, 내 아버지의 아버지의 때부터 이 마을에서 쉬어오던 자들이었지. 그런 이들을 죽이겠다 말하는 그대에게 내가 말을 해줘야 하오? "
"이방인이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나이를 헛먹은 노인은 아닌 모양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한때 자신의 가족이고 친구고 동료였던 자들을 죽이게 하는 행위"
만약 나라면 할 수 있을까? 못 할거 같다.
"아예 관계도 없는 이방인만이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저는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죽인다는 죄를, 그 무거움을 나는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말
" 궤변이로군. "
노인은 그의 말에 간단히 반박했다.
" 자네 말은 그럴싸하지만. 이유가 되지 않아. 왜냐면 누구도 그걸 그대에게 부탁한 적이 없기 때문이네. 누구라도 자기 가족이 두 번 죽길 바라는 이는 없을걸세. 그것도 생판 얼굴도 모르는 이방인이, 그리 칼을 휘둘러 말일세. "
그는 천천히 태식의 검을 가르켰다.
칼에는 아직 채 지우지 못한 피와 살점들이 가득했다.
"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기에 그대에겐 내가 알려줄 수 없는 거라네. "
노인은 다시 마차를 몰아 태식이 지나온 길로 향했다.
길 위에 태식만 남겨둔 채로 말이다.
"글쎄요."
이미 지나가서 들리지 않을 노인을 향해 말한다. 노인이 옳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죽은자는 죽은자다.
그 시체에 감정을 담아선 안된다.
나만이 할 수 있다. 내가 해야한다.
#마저 길을 걸어간다.
그 뒤로도 그는 수많은 죽음을 거쳐냈다.
까마귀는 하늘 위에서, 높지는 않지만 그러면서도 낮지 않은 높이에서 날갯짓을 피우며 지상을 내려보았다.
썩은 살점을 가진 것들이 아닌. 피가 흐르는 달콤한 살냄새가 나는 시체가 곧 생길 것이라는 듯이.
수많은 시체들.
이미 온 몸에서 썩은 시체와 뒹굴어, 썩는 냄새가 베여버린 옷깃과 함께 남자는 검을 들어올렸다.
쿵, 쿵, 쿵,
거대한 발자국이 가까이 다가오는지. 땅을 울리는 진동이 울렸다.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다.
- -3.5- 2개월
태식은 특별반이라는 이름을 이용해 여러 길드들과 접촉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인맥을 쌓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과 조금 서먹하긴 하더라도 아빠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한 길드에서 태식에게 조심스럽게 건넨 정보에 의하면, 태식의 아내가 죽은 것은 내부에서 있었던 동료들의 배신 같은 것이 아니라. 계획된 제물 게이트에 아내가 휩쓸렸고, 동료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는 정보를 얻습니다.
다만 그것이 누구에 의한 제물인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는 태식 역시 듣지 못하던 도중. 특별반의 이름으로 영월 기습 작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 -4- 폭풍전야-
- 큰게 온다. 이번에도 살아만 돌아오자 조금 아주 조금이지만 진실에 다가갔으니까
그전까지 살아남는다.
#옥상으로 이동
이젠 훌쩍 봄이라는게 어울리던 낮의 따스한 바람도, 아직 밤에는 차가운 바람을 호 불어냅니다.
차가운 공기가 얼굴에 닿습니다. 여러 감정들로 혼란스러웠다면 차라리 맘이 편했을 것을. 조금의 틈도 주지 않는 정신은 이런 상황마저 아무렇지 않게 흘려버립니다.
이틀.
영월 기습 작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태식은 본능적으로 느꼈습니다. 이 작전, 적어도 한둘 죽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요.
자신보다 뛰어났거나, 재능 있던 녀석들도 납치해서 죽였던 놈들인데 좀 뛰어나다고 까불기에는 너무 위험한 것이 작금의 상황입니다.
괜히 태식은 나노 머신에 저장한 아이들 사진을 꺼내봅니다. 어색하게 손을 잡고,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도 손만은 꼭 쥐고 있는 사진의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흠"
옥상에서 이러고 있는거 보단 일단 뭐라도 먹자
#매점으로 이동
매점으로 이동합니다!
" 어. 형님! "
일반반의 교사 중 한 사람이 태식을 알아보고 손을 흔듭니다.
" 식사하러 오셨습니까? "
아.. 교사와 동급의 나이라니..
"아이고 선생님을 여기서 다 보네"
아는 척을 하자 손을 흔들며 말한다.
"허리가 찌뿌뚱한게 어릴때 먹던 것들이 생각나서 밥 대신 먹으러 왔지."
그러면서 어릴때 먹던 것들을 생각해본다.
"그 튀긴거 같은 빵 사이에 햄인지 고기 들어간 불고기 버거랑 그 왜 아이스크림 먹다보면 사탕 나오고 사탕 먹으면 막대가 피리 되는 그거"
그리고 컵라면은 안파나?
#인사
" 예? 그게 뭡니까? 하하.. "
오래 가다 못해 의념 시대 이전으로 가버리는 태식의 개그에 교사는 어색하게 웃습니다.
" 아무튼.. 요새 특별반 좀 시끌시끌하던데. 무슨 일 있으십니까? "
그는 궁금하단 얼굴로 묻습니다.
"별일?"
괜히 특별반 내부의 일을 내보내는건 좀 그렇지
"난 애들하곤 잘 안친해서 잘 몰?루겠네"
그런데 교사도 특별반에 관련이 없다면 잘 모르는건가
#대답
" 요새 그쪽 교관실에 UHN쪽 사람 많이 나돌더라고요. 무슨 일인지 물어도 중견급 간부도 모르는 것 같고 해서. 형님이라면 뭐라도 아실까 했지 뭡니까. "
교사는 어색하게 웃음을 짓습니다.
정말.. 아는 게 없는 모양입니다.
"씁 UHN이 들락날락거린다니"
좋은 일은 아니다. 살면서 자주 안보는게 좋지
"뭔일 있으면 가능한 사항이면 연락줄게"
#아마 대외비나 뭐 그런 종류일거 같지만
교관은 웃으면서 감사를 표하곤 동료들과 같이 식사를 시작합니다!
우리만 남겨진 모양이네요.
동료들과 밥을 먹으로 가는 교사를 보고는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대서 천장을 바라본다.
"……."
생각보다 친해진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밥을 먹을때는 혼자다. 예전에 집에서 밥을 먹을때는 항상 2명이었다.
일때문에 서로 나가 있는게 아닌 이상에는 꼭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서로를 마주 보며 밥을 먹었다. 솔직히 가난했다기 보다는 아내의 벌이가 상당했기에 풍족한 밥상이었고 그게 아니더라고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했다. 하지만 이제 그걸 못한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 사실에 별로 슬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내가 싫다.
하지만 열심히 살아야지, 아이들도 있고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도 있고 무엇보다도 아직 진실을 알지도 못했고 복수를 못했다.
제물을 바치기 위한 게이트라면 누군가가 의도했을터 누군지 밝혀진다면 이미 다 불타버린 나지만 반드시 잡아내서 내 손으로 죽여야지
"하"
이번 작전 중에 죽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른다. 만약 그런 경우에 나는 어떻게 할까 싶은 생각도 든다. 어린 녀석들을 위해 내가 대신 희생을 할 수 있을까? 대답은 아니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있다.
그건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일테지, 그러니 서로가 살아남기 위해서 협동을 잘 하기를 바라자. 나는 그렇다쳐도 다른 애들....생각해보면 20살 넘은 애들이 좀 있긴 한데, 아직 성장하는 도중이니까 잘 해주겠지
내 목표는 이번 작전에서 살아남는다. 이 녀석들은 내 복수를 방해하는 녀석들이라고 봐야하니까
앞을 막는 녀석은 치운다. 모조리. 남김없이. 철저하게, 누군가를 죽이는 것에 망설임은 없다. 그저 앞으로 나아갈뿐
#그렇게 다짐하면서 상점가로 간다.
상점가로 이동합니다.
가진 돈은 10000GP가 전부 회복 아이템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고 무기는 기본 대검이 있다.
무기가 영 아니긴 해도 없는거 보다는 낫고 살기 위해서는 방어쪽을 신경 써야겠지
#1만GP짜리 방어구를 검색해본다.
검색합니다!
[ 거북이 ]
[ 성채 ]
검색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XQzwNb8G7g
거북이나 성채나 둘다 튼튼하지만 느리거나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은 왜일까.......하지만 여기서는 거북이다.
#거북이를 구입한다. 노래가 좋으니까......
▶ 거북이 ◀
어느 대장장이가 조금 진지하게 만들어본 듯한 갑옷.
사실 더럽게 무겁기만 한 것 외에는 큰 특징이 없다.
▶ 고급 아이템
▶ 무겁다! - 신속이 10 감소한다.
▶ 튼튼함 -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 껍질 방어!! - 등급에 어울리지 않는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
◆ 착용 제한 : 신체 110 이상, 레벨 11 이상.
- -5- 작전 이후
[자냐]
#유나에게 문자를 보내봅니다.
[ 차라리 자고싶어. ]
[ 오늘 해부인형 일곱 개 만졌는데 ]
[ 내일 여섯 개 더 만지래 ]
[ 끔찍해. ]
유나는 여전히..?
아니. 예전보다 좀 더 힘이 없어보입니다.
#우연과 필연 사용으로 의념보 획득
우연과 필연이 발동됩니다.
수많은 인연과 행운들이 뭉친 물약은, 당신에게 우연한 기회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이루도록 해줄 것입니다!
물론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흠......"
이유는 모르지만 잠시 산책이 가고 싶어졌다. 진짜로 그냥
#남산 팔각정으로 간다.
팔각정으로 이동합니다.
현재는 국제가디언협회의 건물로 대신하고 있는, 팔각정이 보입니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가디언은 다가오는 태식을 보곤 손을 뻗습니다.
" 정지. 이 앞은 국제가디언협회와 신 한국이 보증하는 가디언을 위한 구역입니다. 무슨 일로 협회 지부에 찾아주셨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
"아니 그냥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보고 싶은 기분이어서....."
생각해보니 여기 그런 장소였지
"산도 탈 겸 해서 남산 구경이나 좀 하려고 했습니다."
# 관광이요
" 들어가셔서 안내원의 안내를 받으시면 꼭데기로 안내할겁니다. 좋은 관람 되시길 바랍니다. "
가디언은 몸을 움직여 태식이 들어갈 수 있게 해줍니다.
"예 갑사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관광!
안으로 들어가 목적을 밝히자 안내원은 순식간에 위로 안내해줍니다.
이곳은 가디언 협회. 기밀과 관련된 영역을 제외한다면 민간인에게도 개방된 공간이라는 점도 있지만. 누구라도 침입한다면 능히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슬슬, 봄이 깊게 다가왔다는 듯.
미지근한 바람이 태식의 이마를 치고 도망칩니다.
여기가 가디언 협회. 인류를 지키는 수호자들이 모이는 장소. 신성......하기는 글쎄다. 그들끼리도 이권다툼이니 뭐니 있을것 같은데
그래도 헌터보다는 깨끗하지 않을까
"여기 있는건 지켜보다가 한번에 튀어나갈려고 그런건가"
#중얼거리며 창을 통해 서울을 둘러본다.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풍경에는 매우 다양한 의견들이 따르기 나름입니다. 분명 이 곳도 여러 이권들과 문제들로 썩어갈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헌터들의 추잡한 이권 싸움과는 다르지 않을까. 태식의 생각이 흘러갑니다.
칙, 칙, 담뱃불을 붙이는 듯한 소리와 함께 태식의 옆으로 누군가가 다가옵니다. 비루한 듯 보이는 얼굴과 두 눈동자에는 섬짓할 만한 총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 네 생각처럼. 어디고 썩은 부분은 존재하기 마련이야. 그게 겉으로 들어났는지. 아니면 속 어귀 어딘가가 썩어가는지. 그 차이일 뿐이지만 말야. "
깊게 연기를 들이마시고 하늘 높게 뱉어내면서 그는 한숨과 함께 태식을 바라봅니다. 그런 그의 이상함에 눈길을 살짝 주지만 그는 헛웃음처럼 흘려버리곤 계속 담배를 피어갑니다.
" 뭐. 그래. 소개가 늦었군. 내 이름은 미야모토 준이다. 한국 사람은 아니긴 하지만.. 스승은 한국인이라 관광차 들렸거든. "
실내에서 담배를? 뭐하는 사람이지? 아니지, 여기는 가디언 협회고 이렇게 당당하게 담배를 피는거 보면 몸에 좋은 담배라던가 아니면 되게 높은 사람이던가 그런.....가만 내 생각을 읽은건가? 이런.....
"이러니 저러니해도 인류를 지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믿고 있다. 내가 본 가디언은, 내 아내는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김태식이라고합니다. 군사부일체라고 스승님이 한국 사람이면 한국 사람이나 마찬가지지요."
#인사
태식의 말에 허, 하고 준은 웃습니다.
" 꽤 재밌는 반응이네. 아니. 나를 모르는 것에 가까운 반응이야. "
미야모토 준이라고 하니까 뭔가.. 되게 높은 사람이 떠오르긴 합니다.
근데 그 정도로 높은 사람이 왜 여기서 담배를? 하는 생각도 스쳐가는군요.
아니, 진짜로 높은 사람인가? 그럼 더더욱 공공장소....여기가 공공장소인지는 둘째치고 솔선수범해서 담배 피면 안되는거 아니야?
"음,"
미야모토....미야모토 시게루...미야모토 무사시...미야모토 준
잘 모르겠는데, 나한테 중요한 사람이었으면 기억했을 거 같은데 몬가 있단 말이지
스승님이 한국인이라는 이야기에 협회에 있는거 보면 가디언은 맞을텐데
"미야모토씨도 저를 모르시니 무승부로 해주시죠."
아니, 뭔가 높은 사람이랑 관련 있는거 아닐까
"혹시 스승님이 높으신분이신가요."
#생각해보자 생각
곧, 그의 눈이 황금색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 이름 김태식. 나이 30세. 현재는 신 한국의 특별반에 소속되어 있지만 과거에는 청량 길드에 소속되어 활동했었고, 소속되어 있던 인물 대다수가 실종되는 사건을 겪자 길드에서 탈퇴. 이후 가디언 한 이리와의 열애 끝에 결혼했으며 동탄 참사 당시 아내를 잃었지. 그 뒤로 아내의 죽음에 석연찮음을 느끼고 뒷조사를 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특별반에 들었지. "
내 말이 틀리나? 하고, 준은 무표정으로 묻습니다.
" 나를 부르는 이명은 다양하지. 유찬영의 개, 그림자, 들개, 유찬영의 수제자. 대부분은 내 스승과 연관있는 별명이긴 하지만 그중 단 하나는 마음에 들더군. "
품에서 곰방대를 꺼내어 물면서, 준은 태식을 바라봅니다.
" 셜록 홈즈. "
미야모토 준.
2세대의 준영웅 중 한 사람이자 신 한국의 국왕 유찬영에게 직접 의념의 사용법을 하사받은 인물. 모든 추리계, 수색 계통의 의념 각성자들의 아버지이자 알파인 인물. 수많은 재현형 게이트들을 클리어하며 전투력은 낮더라도 능히 준영웅으로써의 작위를 공고히 한.
더불어 동북아시아 가디언 아카데미의 스카우터 총괄이기도 한 인물입니다.
" 그저 재밌는 이야기를 가진 듯 하기에 들렸을 뿐이다만.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면 이만 물러나도록 하지. 기회를 잡던지 놓치던지는 네 선택이니 말야. "
놀랐다. 그런데 놀라지 않았다.
아니, 뭐라고해야하지 엄청나게 놀라긴했는데 오히려 한바퀴 빙 돌아서 별로 놀랍지 않다고 해야하는건가
가디언 아카데미 스카우터 총괄이라면, 아내의 학창 시절이나 그 전을 알고 있겠지? 만약 그렇다면, 질투가 조금 생긴다. 안그래도 사랑스럽고 이쁜 아내의 어린 시절을 알고 있다니 진짜 부럽다. 진짜로
그건 그렇고 담배.....지금 분위기에서 그걸 말하는 것도 좀 그래. 그리고 담배는 스승님 때문에 피우는건가 그 왜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잖아, 우리 왕님이
셜록 홈즈라면 탐정으로 유명한 캐릭터고 이 사람이라면 그게 잘 어울리는 말이긴 하지
분명 셜록 홈즈가 보기만 하지 말고 관찰을 하라고 했던가. 나도 말을 주고 받는 것만하는게 아니라 제대로 된 대화를 해야할텐데
"그냥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영월에서 가디언스러운 행동을 하고 나니 가디언들은 어떨까하는 생각"
남산으로 온건 아무 생각이 없이 온거고 가디언 협회를 온 순간 떠올랐다. 아내가 그렇게 사람을 도와주고 세상을 위하는 걸 자랑스럽게 여겼는데 이 사람들도 그런건지
"사람을 위하는 존재라면 왜 아내의 진실을 밝혀주지 않는지 거기서부터 시작된 과연 가디언은 절대선이며 옳은 정의이고 최선인가 하는 온갖 잡다한 생각말입니다."
그리고
"혹시 아내의 죽음이 빌런이 아닌 내부 싸움으로 일어난 일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그런 잡다한 생각"
학교 다닐때 멍때리다보면 운동장이나 자주가는 장소에서 용이랑 싸우는 상상을 하고는 했었는데 그런 식으로 마구잡이로 생각이 튄다.
한번 생긴 의심은 사리지지 않으니까
#말
" 하나는 알고 하나는 모르는군. "
준은 곰방대를 물곤 뻐끔거립니다. 어디에서 연기가 나는지 모를 구조임에도, 천천히 피어나는 연기는 어색하게 보이기만 합니다.
" 가디언은. 말하자면 시대가 낳은 영웅과 같은 존재야. 그런 영웅에게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오점이란 없다는 듯 모든 것을 빚어내고 두드리곤 하지. 너는 기록말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 "
비슷한 것을 들은 기억은 있었습니다. 가디언의 기록 말살. 모든 가디언들은 후보생이 되는 순간에 과거의 모든 기록들을 지우고, 잊고,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고요.
" 가디언이 영웅으로 남는 이유는 간단해. 모든 가디언들은 뛰어나야 하고, 고결해야 하며. 그 희생은 영웅적이여야만 하지. 그렇기에 한이리의 죽음은 비밀이 되었어. 물론 그 진실도 협회 어딘가에는 남아있을지도 모르지. 단지 바깥에는 그녀는 인류를 위해 숭고히 희생한, 이 시대의 정의 그 자체였다. 같은 말을 썼겠지만 말야. "
여전히 뻐끔뻐끔, 타오르는 곰방대의 열기가 바람을 타고 스쳐옵니다. 웃긴 것은 연기의 향도, 색도, 이상하리만치 익숙하다는 것이었습니다.
" 가디언은 차선일 뿐이야. 애초에 올바른 선이었다면 아무리 녀석들이 선택했다고 한들 죽음에 내몰릴 수 있는 기회를 놔둘리가 없었겠지. 결국 모든 인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숭고함을 목적으로 최전선에 내몰리는 것들. 그게 가디언의 실태일 뿐이야. 네 아내. 한이리도 그런 인물 중 하나였지. "
저 연기에서는 그리운 향기가 났습니다. 아내가 가끔 쓰곤 했었던 달콤한 메론 향기. 아내는 메론 향의 향수를 쓰며 나갈 때 유독 들뜨곤 했습니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도 그 향기가 났으니까요.
왜 그 향기를 좋아하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답했습니다. 우연히 뿌린 향수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향기가 되었더라고. 그것이 당신을 만나게 해주었다고.
" 적어도 하나는 말해줄 수 있어. 한이리는 내부의 문제로 죽은 게 아니야. 적어도 그랬다면 네게 말해줄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이 있었을 테니까. 그래. 네 아내인 한이리로는 시체도 남지 못하고 먼 곳으로 떠났겠지만 가디언인 한이리는.. 마지막까지 영웅스럽게 죽었어. 그 결과. 동탄에서 일어났던 게이트 참사는 문제없이 막을 내렸지. "
이 지겹고도 그리운 향기는 어쩐지 지워지지 않습니다.
코 끝에서, 뇌리 어딘가에 박혀버린 채로.
" 미안하지만 여기까지가. 가디언이 아닌 너에게 해줄 수 있는 한계야. "
그 비밀을 아는 듯 보이는 준은 곰방대의 불을 털어냅니다.
이 이야기는 끝이라는 듯 말입니다.
가디언에 대해서 들었지만, 그런거 보다 더 중요한걸 들었다.
아내는 개죽음이 아니었다. 영웅적으로, 가디언답게, 누군가를 위해 살다가 간것이다. 무의미하지 않았다.
그걸 안 것만으로도 마음 한쪽에 있던 감정이 풀린다. 처음보는 사람을 믿는 것도 이상하지만 이 사람이라면 그래도 되겠지
작정하고 날 속인다면 몰라도 그럴 필요가 없을테니까
"아니요. 알려주신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이제 의문은 풀렸다.
그러니까 내 감정은 온전하게 복수에만 쏟을 수 있다.
혹시라도 가디언이 상대면 어쩌지? 같은 생각은 안해도 된다. 그들은 여러 사정이 있을지언정 시대의 영웅이며 인류를 지킨다.
그러니 내 적이 될 일은 없다. 내 복수를 막아선다면 몰라도 그전까지는 문제 없다.
"그리고 남산에 관광으로 오셨다고 했으니 식사는 돈까스 추천드립니다."
남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남산 돈까스는 유명하고 맛있으니까
"협회 구내 식당이 더 맛있으면 어쩔 수 없지만요."
지금의 내가 답례로 해줄 수 있는건 맛집 추천뿐이다.
#미야모토 준. 언젠가 내가 이 사람한테 도움을 줄 만큼 성장을 한다면 이 은혜는 갚도록 하자. 은혜와 복수는 더 크게 갚아야하니까
태식의 추천에 준은 피식 웃습니다.
"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느끼한 것은 사절이라. "
그는 자리를 비키기 전. 태식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합니다.
" 대구에 가서 화염의 창 이지혜를 찾아. 그리고 무슨 짓을 해서든 그녀에게 가르침을 받도록 해. 네가 사용하는 검술. 그 중심은 청월고등학교에 있어도 그 불길은 이지혜의 심결과 매우 비슷하게 느껴지거든. "
그리고 곧.
태식은 혼자 남습니다.
유독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입니다.
검술은 청월고등학교이나 불길은 이지혜라, 그러고보면 아내가 어떻게 이 검술을 만들었는지 물어보지 않았던거 같다.
지금은 억지로 쓰고 있는거였지만 이지혜, 이지혜라.....
끝까지 많은 도움을 주고 갔다.
장인어른
아내는 마지막까지 영웅이었다고 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갑자기 이런 문자를 보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사실이 너무나도 기쁘고 당연한 사실을 왜 이제야 알았나 싶은 마음에.....
조만간 아이들 만나러 가는 길에 뵙겠습니다.
큰일을 끝냈으니 만날때가 됬다.
#문자
문자를 보내지만, 특별히 답변은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꾹꾹 눌러담은 문자에서 어쩐지 한 사람은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참"
애들 앞에선 어른이니 뭐니 했지만 애들만도 못한거 같다.
#가디언 협회를 나서며 헌팅 네트워크로 주요 뉴스를 살펴본다.
주요 뉴스들을 찾아보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영월의 일들로 시끄러운 상황이군요.
이지혜, 누군지도 모르고 다짜고짜 찾아갈 수는 없지
#망념 30을 사용해서 헌팅 네트워크에서 이지혜에 대해 찾아본다.
대구에서 가장 유명한 준영웅이자, 당시 지하철을 중심으로 대구 복구 작업에 나섰던 가디언 중 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반월당을 탈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구 전역을 수복하였으며 그 이후 대구 내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지역을 수호한 전적이 있는 인물이라고 하네요.
그녀의 푸른 불꽃은 아군은 아무런 열기도 느낄 수 없지만, 적은 지옥의 겁화에 몸을 담는 것마냥 열기를 느끼게 하는 특이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훌륭한 사람이셨군.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보자
#대구로 갑시다
대구로 이동하는 것에는 148의 망념, 또는 2500GP의 소모가 필요합니다.
어떤 것을 지불합니까?
#이미 30쓴 상황에서 148을 더 사용하면 망념이 아슬아슬하니 2500gp를 사용합니다.
대구로 이동합니다!
여러 게이트의 영향으로 국소적인 열기가 대구에 감돌기라도 했는지. 대구의 풍경은 꽤나 자연 친화적인 형태가 곁들여 있습니다.
들어보니 과거 대구에는 식물 형태의 몬스터들이 많았고, 그렇기에 화염의 창이라 불리던 이지혜를 중심으로 반격을 나서면서 대구를 수복하였고, 그 과정에서 변한 일부 기후에 적응하여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숨을 쉬는 지금은 아주 청량한 숲 어귀에 들어선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있습니다.
크게 쉼호흡을 하고는 잠깐 고민을 한다. 대구에 온건 좋은데 어디서 찾지? 일단 만나는 봐야할거 아니야
볼을 긁적이다가 반월당으로 가본다.
#왔으니 보기는 해야지
화염의 창 이지혜는 신 한국의 귀족 중 하나이자, 유명한 준영웅입니다. 간다고 해서 쉽게 만나줄 수 있는 인물이 아닙니다.
하물며 태식은 헌터. 가디언인 그녀와 만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계기나 이유가 필요할겁니다.
그 수라장을 살아온 사람에게, 아내의 일은.. 아쉽지만 큰 가치를 지니지 못할 것이니까요.
"그건 그렇지"
그렇다면 그 사람이 지켜낸 도시를 보도록 하자, 백귀도와 비슷한 불꽃을 사용해서 이루어낸 결과를
내가 하려는 일을 지키는게 아니라 부수는 정반대의 일이지만 의념이란 그 사람이 가진 사고라고 해야하나 좀 복잡하지만 그 사람을 알아보기에 가장 좋은것이니까
#대구를, 이지혜의 불이, 의념이, 지키고 이루어낸 것들을 살펴본다.
전체적으로 대구를 살펴보면, 푸른 듯한 분위기가 감도는 공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수목, 쾌활한 사람들. 어쩐지 불과 같은,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
과거의 대구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잦았다고 합니다. 그 때의 더위 속에서도 삶을 지내가던 사람들의 모습처럼.
이 곳은 불길에 가장 어울리는 도시라 보아도 무방할 것만 같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대구에 3대 성당인가 있지 않던가
온 김에 그것도 보고 가자
#성당으로 고고
계산 성당으로 이동합니다.
수많은 초목들, 그러면서도. 덧붙여진 듯 보이는 감정들의 파도.
저 먼 하늘에서는 새하얀 빛이 내리우며 성당 십자가에서는 환한 빛들의 춤이 느껴지는 것만 같은 곳입니다.
말 그대로.. 이 성당 자체를, 신이라는 존재가 굽어 살피고 있는 것만 같은 감각이 듭니다.
" 안식이 있기를. 주의 집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니. "
문 앞을 지키고 있는, 사제들의 틈을 지나 교회의 안으로 들어가면 족히 이백의 시간동안 버텨온 성당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태식은 저도 모르게 손을 모읍니다.
신이라고 불리는 수많은 존재가 나타나고 실존하고 있는 와중에도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이 종교의 신은 나타난적이 없다.
그럼에도 믿는 사람은 많으며 이 종교가 행한 나쁜 일들도 많지만 좋은 일들도 많이 있다.
종교면서도 종교를 초월한 무언가라고 해야할까
당장 크리스마스만 해도 여기 영향이 크고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도 보이라고 하셨던데 그 의미는 어처피 맞은거 한대만 맞지말고 제대로 맞아서 이 악물고 갚으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되겠습니까 예수님"
제대로 들은건 아니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나의 경우에는 이미 얻어맞다 못해 칼에 찔리고 죽었지만 왼뺨은 얼마든지 내어줄 수 있다.
내 나머지 뺨을 때리려는 순간에 내 검이 베어낼테니까
"그러니까 잘 좀 지켜봐주십쇼. 마땅하고 옳은 일을 하겠습니다. 아멘"
악당을 죽인다. 그건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기도합시다.
기도합니다.
...?
무언가가 머리를 매만지고 간 듯한 기분이 듭니다.
"……?"
에이, 설마.
기도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텐데 설마 내 기도를 들었을라고.....아니죠?
십자가를 잠시 쳐다보고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밖으로 나간다.
종교를 믿어봐야 하나
#밖으로 나가기
"……."
다짜고짜 왔지만 이렇게 가는 것도 좀 그런데. 애들 나눠줄 대구 특산물이나 사가자
#시장으로 갑시다!
시장으로 이동합니다.
얘 대구 사과가 맛있단다.
정말요?
몰라 사서 먹어봐
#사과 두박스를 삽시다.
얘 대구 사과가 맛있단다.
아직도요?
어
2000GP를 소모합니다!
▶ 의념이 풍만한 사과 * 6
의념의 힘에 의해 당도가 강화된 사과. 빨갛게 잘 익은 상등급의 홍옥이다.
▶ 고급 소모 아이템
▶ 달다! - 섭취 시 망념이 1 감소한다.
▶ 곁들여먹자 - 적절한 조리가 가미될 시 특별한 효과를 부여한다.
"다음에 보자 대구. 그리고....."
잠시 하늘을 본다.
"화염의 창"
언젠가 반드시 만난다. 그리고 배운다.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을 사람한테 들었으니까
#이제 다시 복귀할 시간이다. GP 사용해서 복귀
복귀합니다!
오늘따라 강산주의 정산어장이 과로사로 뒤덮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흐음......"
이제 어쩔까 싶은데 명성을 올리기 위해서는 의뢰가 제일이긴한데 사람을 구할수 있을까가 문제다.
#학교에 있는 대련실로 갑니다!
대련실로 이동합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기에 그런지 일반반 학생들의 대련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대련을 끝내고 쉬는 친구들이 있으면 다가가봅니다.
#어이~
하하 끼어들지 마십시오 특별반!
아쉽게도 다른 교관들에 의해 제지됩니다!
특별반이란 대체.....
#씁쓸해하며 옥상으로 간다.
옥상으로 이동합니다!
아직 찬 바람이 불어오는 아침에는, 익숙한 얼굴이 태식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립니다.
" 안녕 아저씨! "
상큼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여학생. 익숙한 얼굴입니다.
유나로군요!
"문자로는 죽을라 하더니 왜 이렇게 멀쩡해 보이냐"
그렇게 말하며 사과를 하나 꺼내서 준다.
"잘 잤냐"
#인사
유나는 사과를 하나 받아들고 쾌활하게 웃습니다.
" 인간의 비장이 어느 부위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지. 가스가 가득 차서 부푼 장기가 어떻게 되는가도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말야! "
아 그냥 미친거군요.
"너 상담이라도 받아야하는거 아니냐?"
애가 상태가 나쁜데 괜찮나 이거
"그냥 시체보다는 그런게 더 징그럽겠다."
#말
" 어쩔 수 없어. 아저씨가 보게 되는 시체들은 대부분 어디 하나가 날아가 있고, 일단은 이미 숨이 멎은 상태의 시체들일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가 살려야 하는 거는 어떻게든 살아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의 사람들이니까. "
사과를 깨끗하게 씹어먹곤 남은 심지를 흔들며 장난을 치던 유나는, 흥미로운 눈을 띄우며 태식에게 물어옵니다.
" 참! 영월 기습 작전 이야기 들었어! 알아보려고 해도 자세한 내용은 잘 알려주지 않던데,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
"그것도 그렇네"
의사랑 현장직이랑은 좀 다르긴하지
"나도 자세히 알려주긴......흠, 남도 아닌가. 알아서 말하고 다니지는 말고"
잠시 주변을 살펴본다.
"하이 네임드가 포함된 빌런들이 영월에서 난리쳐서 그걸 막는거였지. 엄청 많더라"
#말
" 그게 다야...? "
유나는 정말로 그게 다냐는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 뭔가 멋진 일은 없었고? "
영웅적인 일이나 그런, 뭐 그런 것들을 바라고 있는 듯한 눈동자로 보이네요.
"내가 하이 네임드랑 1대1로 싸운게 멋진일이긴한데"
그정도면 되게 멋진건데 말이지
"그외에는 별거 아니긴한데 그 빌런이 다원주의자 녀석들이었고 이악물고 버티면서 검성 부르는데에 성공했어"
#여기 그 증거, 하고 훈장을 보여준다.
" 결국 그 하이 네임드가 봐주기도 했고, 질렸다면서 사라졌단 얘기잖아..? "
괜찮은 게 맞냐는 눈으로 바라보던 유나는, 곧 적룡공훈장을 보고 눈을 반짝입니다.
" 우와 이게 적룡공훈장이구나.... 황금깃훈장이랑은 다른 모양이네.. "
황금깃훈장은 신 한국의 공훈 훈장 중 서열 2위에 해당하는 훈장입니다.
즉.. 그 위로 훈장 하나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는 이야기이죠. 그런데 황금깃훈장을 안다니......
새삼 유나가 명문 길드 간부의 자식이라는 점이 훅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황금깃훈장이랑 비교하기냐"
이래서 있는 집 자식들이란!
"그래서 할 일 있어? "
이 다음에 뭐 할거 있는지를 물어본다.
"없으면 의뢰 게시판 가서 의뢰 좀 보고 갈래?"
#권유
" 에엑. 안 쉬고? "
질린다는 표정으로 태식을 바라보는 유나의 눈에는, 쉬고 싶다는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사실 태식도 특성빨로 버티는 거지. 딱히 정신력 남은 수치가 좋진 않습니다.
"아니, 최근에 해야할게 생겨서 일단 의뢰라도 가볼까 생각했었는데 그 말도 맞네"
생각해보면 영월 이후로 쉰적이 없다.
"네가 말한대로 휴식 겸 쇼핑이나 할까. 좋은 곳 알아? 그 뭐시냐 물건하나에 백만 이백만 이런 곳 말가"
금수저는 기준이 다를테니까 미리 말한다.
#말
" 으음.. "
그녀는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무언가를 떠올려냅니다.
" 압구정에 있는 '백린'은 어떻게 생각해? 가격이 좀 있긴 하지만 장인들이 제작한 명품을 구입하기에는 그만한 곳이 없거든. "
100만 200만이 GP 단위인지 원 단위인지 정확히 말해야만 할겁니다!
"아, GP로 말하는거야"
#그나저나 백린? 나중에 가보자
" 응. 아마 적룡공훈장이 있으니까 들어가는 데에 문제는 없을거야. "
그녀는 태식의 가슴팍을 지키고 있는 적룡공훈장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 그러니까 VIP존 비슷한 거다. 그 소리죠?
"알려줘서 고맙다."
훈장이 있어야 들어가는 곳이라, 역시 명성이 중요한건가?
아무튼 참 고마운 아이다. 특별반 애들을 차별도 안해주고 이렇게 안내도 해주고 집에 돈도 많고
"다음에 밥이나 먹자고"
#말
" 아 참. 맞다. "
유나는 태식의 대검을 바라보다 이야기합니다.
" 별 이야기는 아니고, 조금 특이한 무기 이야기를 들었는데. 잡는 사람마다 몇 분 지나지 않아서 정신병 걸리게 만드는 대검이 있다던데. 생각 있어? "
"정신병?"
그건 대체 뭐하는 무기인가 싶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한번 보고 싶은데"
#정신병이라면 내가 어떻게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음.. 아쉽게도 어디 있다던가는 아니고. 전라북도 군산? 인가 하는 지역에서 이상한 게이트가 나타난다고 하더라구. 그 게이트의 끝에 정체 모를 대검이 있는데, 그걸 만진 사람들이 전부 미쳐서 나온다던가. 하는 얘기를 들었거든. 관심 있으면 찾아보는 것도 좋을거야. "
새로운 정보로군요!
"진짜 고맙다."
게이트 끝에 정체모를 대검이라.....
유나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헤어집니다.
#보통 돈 많은 친구들이 정이 많더라구요(정형돈)
"알려줘서 고맙다. 자세히 조사해봐야겠네"
대구와 정신병을 부르는 검이 있는 게이트. 단기적인 목표가 생겼다.
#작별인사 후 압구정으로 간다.
압구정으로 이동합니다!
이미 인종따윈 국적에 딱히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왔음에도, 여전히 압구정은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곤 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물론.. 외국인일 뿐이죠!
"왜 압구정은 압구정이지"
압정? 구정? 별 중요한 일은 아니지만 괜히 궁금하네
#백린으로 갑니다.
얼핏 보기에도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백화점 '백린'의 입구에는 가드 역할을 전문적으로 맡는 금산의 길드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태식의 가슴에 박혀있는 적룡공훈장을 보곤 살짝 옆으로 몸을 비틀어 태식이 들어갈 수 있게 해줍니다.
" 백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백화점이니까.. 뭐.. 다를 것 같나요?
검색이나 하십시오 인간!
"되게 화려하네"
이것도 다 훈장 덕분이지 훈장 아니었으면 못왔겠지
어떤걸 검색해볼까 고민을 하다가 천으로 된 재질의 방어구면 좋겠다 생각하며 25레벨이 착용 가능한 최대 10만 GP짜리 방어구를 검색해본다.
#검색
[ 레예스의 인사 ]
코멘터리 : 화염 저항 옵션이 존재하는 아이템입니다.
[ 안텔의 천막 ]
코멘터리 : 어두운 곳에서 망념을 써 몸을 흐릿하게 만드는 효과가 존재합니다.
[ 새벽 여행자 ]
코멘터리 : B랭크 이상의 마도 소지자가 사용 시 단거리 블랭크 기술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검색됩니다!
백화점의 건물 효과로 코멘터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화염"
화염이라.....어째서인지 눈길이 간다.
화염, 불, 뜨거움.
그러고보면 그 정신병자들이 내게 관심을 가졌었지, 혹시 모르니 사둘까
#레예스의 인사 구입
▶ 레예스의 인사 ◀
실용적이고, 고급스럽게. 거기에 더해 사용자에게 극상의 만족감을 준다는 코리스 社의 제작품으로 상당한 고급품의 반열에 드는 옷.
연갈색의 체스터필드 코트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입고 있는 사람의 외견을 돋보이게 만든다. 게이트에서 나곤 하는 팔람의 가죽을 가공하여 만들었기 때문인지 매우 강한 화염 저항을 지니고 있다. 그 대가이기 때문인지 갑옷으로써의 기능은 적은 편에 속한다.
▶ 숙련 아이템
▶ 필람의 피부 - 화속성 대미지 경감 85%
▶ 귀족의 우아함 - 착용 시 신속 스테이터스에 미미한 보정을 준다.
▶ 따뜻함! - 한랭 패널티 상쇄
◆ 제한 : 레벨 25 이상, 명성 5 이상.
"흠"
좋은 옷이다. 그런데 명성? 나한테 있던가
#본인의 명성을 확인해본다.
명성 : 0(+11)
특별반 : + 1
신 대한 적룡공훈장 : (신 한국 제한) + 10
11이니 신 한국에선 입고다닐 수 있습니다!
"호오"
훈장 덕분에 입을 수 있다니 다행이다.
#옷을 갈아입고 백화점내의 식당을 찾아보자. 밥이라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야지
식당은 꽤 많습니다. 만!
가격대는 얼마 정도로 생각하나요?
#5만 GP 정도!!
5만 GP짜리 식당.. 아쉽지만 이 곳에는 없는 듯 합니다.
그냥 간단한 요깃거리를 파는 정도이지,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아쉽지만 백화점에서 나와 본인의 방으로 복귀합니다.
복귀합니다.
복귀할때 샴푸나 바디워시 사는걸 깜빡했다는 걸 떠올리고는 욕실로 가서 샤워를 실시한다.
머리부터 깜고 얼굴 몸 순으로 닦아야 몸에 있는 비누나 그런것들이 전부 닦인다고!
#샤워
망념이 5 감소합니다!
"후우...."
#기숙사 창문을 열어두고는 침대에 누워 천천히 잠에든다.
잠을 잡니다!
... 깨어나지만 이상하리만치 두통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Tip. 정신력은 캐릭터의 현실성을 위해 공개되지 않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정신력이 떨어질 수록 캐릭터는 행동의 성공률이 감소하고, 심해질 경우 광증에 의해 아군을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특성의 보조가 있기에 심한 경우에는 들지 않을 수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정신력을 아껴주세요.
"……."
머리가 너무 아픈데 감기 증상은 아니고 다른게 원인인가.....
#쯧, 하고 혀를 찬다음 찬물로 샤워를 한다.
씻습니다!
망념이 5 감소합니다.
전라북도 군산에 있는 정신병 걸리게 만드는 대검가 나오는 게이트에 대해서 찾아본다.
#헌팅 네트워크에 망념 50만큼 투자해서 검색
검색되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뒤로하고 일단 기숙사 앞으로 향한다.
#기숙사 앞으로!
기숙사 앞으로 이동합니다.
# 특별반 기숙사 앞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감상합니다!
강산의 연주를 관람합니다.
정신력이 회복되긴 하였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특성은 그만큼 높은 정신력을 주지만, 그 이상으로 낮아졌을 때 회복이 더디단 점을 참고합시다.
"……흠"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해보다가 헌터 네트워크로 요즘 뜨는 소문을 찾아본다.
# 망념 20 사용해서 탐색
검색합니다!
- 울산의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해지는 모양입니다. 몇몇 가디언들이 다치거나 중상을 입었고, 개중에는 사망한 가디언들 역시 등장했다고 합니다.
- 동북아시아 가디언 아카데미의 제노시아 특성화 전문 고등학교에서 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기술 발표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충분한 돈과 자격이 된다면 발표회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청주에서 정체 모를 무기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물건은 무언가에 파먹힌 듯 보이는 태도인데 그 검면에는 천하지주 일무중탐天下持主 溢務仲忐 이란 한자가 적혀 있다고 합니다.
"울산이라"
가디언이 다칠 정도라면 어떤 괴물이 있는건지
#일단 망념 30만큼 인성학을 복습
수업을 듣습니다!
아쉽지만, 캡틴의 현재 몸상태에 의해 내용이 따로 검색되진 않습니다.
하루 간 타 NPC를 만날 때 대화에 보정을 받습니다!
"……."
일단매점으로 가자. 거기 가면 아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까
#매점으로 이동
매점으로 이동합니다.
현실의 매점과 딱히 다른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차이가 있다면.. 무기나 방어구 같은 것, 을 판다는 점일까요?
온김에 빵이나 몇개 사갑시다
#포켓몬빵 있나요. 간식거리용 빵 2개 사기
아이템화가 되지 않습니다. 구매합니까?
# 그렇다면 그냥 얌전히 특별 수련장이나 갑니다!
특별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실례합니다. 여기 이용하려고 하는데"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말한다.
"그냥 코인만 내고 가기는 그런데 과일은 드시는지?"
#품에서 사과를 꺼내며 묻는다. 안먹으면 말고!
도기는 입을 벌리더니 사과를 그대로 삼킵니다.
- 달군.
코인을 지불합니까?
"대구 사과가 맛있긴하지요."
애들이 자주 찾아올텐데 심심하고 뭐 먹는건.....알아서하나? 그래도 간식 정도는 먹어야 살맛이 나고 그런거지
#먹는 것을 보고는 코인 5개를 지불하고 입장
백귀도
억지로 사용하고 있는 가디언의 기술
말 그대로 억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 나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불을 사용해서 검의 사정거리를 늘리고 급소를 노리며 불태우는 검술
나의 의념은 재인데 어떻게 불을 사용하나 싶다가도 마도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이상할건 없지
검과 불이 나고 나를 늘려서 나의 흔적을 남긴다.
#도가코인(수련) 20개로 백귀도 수련
수련합니다!
백귀도의 숙련도가 40% 증가합니다.
고옌과의 전투에서 약간의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훈련도 했으니 좀 쉴까"
영월때 너무 달렸으니 확 풀어줄 시간이다.
#헌터 네트워크로 요즘 볼만한 영화가 뭐있는지 찾아본다.
현실이 판타지인 세상에서 요즘 볼만한 영화를 찾아보더라도, 딱히 나오는 것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보다 정신력을 정말 챙기지 않나요? 곧 더 있다간 환각을 볼 수도 있습니다.
"후우"
학교의 상담실로 가보자
#전문가를 찾아가자
Tip. 어장을 정주행하며 '현성현'의 진행 내용을 참고해봅시다.
"오냐. 훈련 열심히 하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미광 상담소를 향해갑니다.
태식은 미광 상담소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습니다.
Tip. 일상 중에 들었거나 진행 중에 듣지 않은 정보를 아는 것처럼 행동하지 맙시다.......................
#헌터 네트워크에 상담사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다.
이번은.. 캡틴 재량으로 정신력을 회복시키고 2000GP를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왜냐면 더 끌어지면 태식주가 지칠 것 같거든요!
정신력이 회복되었습니다!
"좋은 상담이었다."
개운해진 표정으로 기지개를 하다가 어떤 수업을 들을지 고민하다가 움직인다.
#망념 50만큼 게이트학 수업을 듣는다
여전히 캡틴이 '긴 정보는 처리하기 귀찮아..' 상태인 고로, 핵심만 정리합니다! 원하시면 나중에 진행 외에 물어봅시다!
이따금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는 게이트에서는 자신이 아는 내용과 다르거나, 지금까지의 흐름과 다른 내용이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할 때. 서포터 포지션은 '이상성 관측'이라 부르는 판정을 실시할 수 있다.
이상성 관측에 성공할 시, 게이트의 일정 내용을 건너뛸 수 있다.
"흠"
유익한 정보였다.
#의뢰를 찾아봅니다.
검색합니다!
[ 노도 ]
[ 네트워크 속 악마 ]
[ 늙은 철학자의 이야기 ]
네트워크 속 악마? 이게 메타버스인가 뭔가 그거인가?
#네트워크 속 악마 의뢰를 본다!
▶ 네트워크 속 악마
▶ UHN 발급 의뢰
▶ 임무 종류 : 게이트 토벌
▷ 대형 게이트 '파우스트'의 공략을 요청합니다.
▶ 제한 : 레벨 28 이상.
▶ 보상 : (개인당)24,000GP, (개인당)보스에게서 나오는 보상에 대한 모든 권리
"대형 게이트"
네트워크 속 악마
굉장히 복잡한 의뢰라는건 알겠는데 고민이 되는데
#노도 의뢰도 확인해 본다
▶ 노도
▶ UHN 발급 의뢰
▶ 임무 종류 : 게이트 토벌
▷ 재현형 게이트 '시대'의 공략을 요청합니다.
▶ 제한 : 레벨 20 이상.
▶ 보상 : (개인당)16,000GP
윽, 하고 인상을 찌푸린다. 재현형이라고? 하지만 언제까지고 안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노도 의뢰 수령
수락합니다
몇몇 애들은 의뢰간다고 했었으니 다른 친구들......분명히 있었지
#특별반 교실로 가봅니다.
특별반 교실로 이동합니다.
익숙한..? 은 아니고 새로운 얼굴이 몇명 보이네요.
커다란 쌍도끼를 어깨에 걸쳐맨, 키가 2미터는 넘어 보이는 하프오크 여성.
손에 리볼버를 끼운 채 빙빙 돌리고 있는 남성.
그리고 수업을 복습하는 듯 보이는 체구 작은 여성까지. 총 셋 정도가 특별반을 지키고 있습니다.
"안녕 친구들"
사과를 하나씩 건네주면서 말한다. 인상적인 친구들이구만
"나도 너희처럼 특별반 소속인 김태식. 잘 부탁해. 이건 내가 대구 가서 사온 특산품인 사과야 하나씩 먹어"
#사과를 하나씩 주면서 인사
태식은 사과를 하나씩 건네줍니다.
" 꽤 볼그스름하군. 꼭 달아오른 볼처럼 말야. "
한 입 크게 베어물곤, 리볼버를 돌리던 남자는 태식을 바라봅니다.
" 다른 친구들은 아쉽지만 사과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니. 칙칙한 남자끼리 대화나 해보도록 하지. "
그는 총알 하나를 태식에게 튕깁니다.
총알에는 'Jin Ryu'라는 이름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 건슬링어 진 류. 헛짓거리하다 이번에 특별반에 스카웃을 받았지. 형씨도 비슷한 처지인 듯 보이는데 친해져보자고. "
"건슬링어? 총은 좋은 무기지"
내가 전에 쓰던 무기도 총이었다. 불의 의념과 함께 섰었지만, 이제 와서는 쓰지도 못하겠지
"다시 한번 말하자면 김태식. 무기는 대검이고 지금은 뉴페이스들 얼굴도 보고 서로 분위기 좀 보다가 의뢰 갈 사람 좀 구하러 왔지"
#인사
" 뉴페이스니 어쩌니. 텃세라도 부릴 셈인가. "
꽤 키가 작아보이는 아가씨는 태식의 말에 툴툴거리며 말합니다.
" 하하. 괜히 기분 나빠하지 말자고. 다들 혼자 지내고 있었으니 팀 활동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 "
류는 친절한 미소를 피우며 태식의 손을 잡습니다.
" 총을 인정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일 이유는 없으니까. 도움이 필요하다면 말하라고. 기회가 된다면 얼마든지 돕도록 하지. "
진 류와의 호감도가 친밀 상태에 돌입합니다.
그는 태식을 친구로 인식할겁니다!
"그것도 맞지"
따지자면 나는 경력 있는 신입 같은거니까
총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사용이 아니라 인정한다는건 다른거다.
의념시대가 된 지금이지만 나는 강한 무기라고 하면 아무래도 총이 생각난다.
나도 의념으로 강화 안하면 총맞고 죽을지도 모르고 말이지
"그런 의도로 들렸다면 사과할게"
#진류와 대화를 마치고 키작은 아가씨한테 사과합니다.
" 뭐. 받아들이도록 하죠. "
꽤 장난기 있어보이는, 중성적인 외모를 가진. 그렇지만 여성임을 알아볼 수 있는 티가 나는 그녀는 태식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 이자현이에요. 몸 쓰는 데는 자신 없긴 하지만. 머리 쓰는 데는 자신 있죠. "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톡톡 두드리며 말합니다.
" 이명은 '송골매'. 들어본 적 있을 수도 있고요. "
아쉽지만 떠오르는 것은 없군요!
"똑똑하면 몸 쓸일이 없지"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도 있지. 물론 몸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면 머리 쓸 일도 없지만
"오 이명까지?"
송골매? 그거 의념 시대이전에 유명했던 밴드아닌가 싶은데
나도 이명이 있었나하는 생각등을 하다가 송골매란 이름은 들은적 없지만 웃으며 반응해줍다.
"난 머리는 평범하지만 몸 쓰는걸 더 좋아하지"
똑똑한 애들하고 친해져서 나쁠건 없다.
"그런데 너무 머리 안쓴거 같아서 이번엔 좀 써보려고 시도 중이고"
#대화
자현은 그렇구나, 하고 태식을 바라봅니다.
" 모습만 보면 딱 닥돌 잘 할 것처럼 보이는데.. "
음.
이 녀석의 성격은 무례함인 듯 하군요!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긴한데"
영월때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대답한다. 그땐 아군도 있어서 마구잡이로 돌격을 하긴 했다.
역시 머리가 좋아서 그런건가
"의뢰 갈 생각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줘. 어지간하면 같이 갈거고 지금도 모집중이고"
대충 성격은 알겠다. 피곤한 성격이로군
#대화
" 그럼 이 아가씨와 나는 어때. "
진은 자현의 머리에 손을 올리곤 태식을 바라봅니다.
" 사람끼리 친해지려면 일단 서로 굴러 보는 게 가장 잘 맞는 법이지. "
" 친한 척 하지 마. "
" 하하. 아가씨. 너무 그러지 말자고. "
손을 탁 쳐내는 자현의 행동에도 진은 기분 좋게 웃어넘깁니다.
" 이젠 친해져야지. 총교관도 그러지 않았나. 친해지라고 말야. "
"나는 좋지"
자연스럽게 친한척하는 걸 보면서 말한다. 특별반끼리 친해져서 나쁠건 없다.
마음 같아선 나머지 한명하고도 말하고 싶지만 방금 분위기가 좀 거시기하던데
"생각 있어?"
지현에게 말하고는 진의 말에 빈센트가 얼굴이 잘생겼다고 맞장구 친다.
#말
" 알았어. 가면 되잖아!! "
자현의 머리를 헝클이던 진은 그제서야 손을 뗍니다.
" 자. 이렇게 동의 둘. 더 데려갈 사람이라도 있나? "
"음, 잠깐만"
[새로 온 특별반 애들하고 재현형 의뢰 갈건데]
[생각있어? 아무래도 초면이라 좀 그렇긴 하겠지만]
#우리 친구 이유나한테 문자를 보내봐요
[ 미안.. 아직 바빠.. ]
얜 매일 바쁘데!
[ㅇㅋ 열심히 해라]
얘도 바쁘다니 얼마나 성장을 하려는걸까
"더 갈 사람은 없는데 둘다 준비 필요해?"
#말
" 뭐 딱히 준비랄 것도 없지. "
진은 자신의 리볼버를 빙빙 돌립니다.
" 에휴.. "
물론, 자현의 한숨 섞인 시선이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말이죠..
"다들 알고 있는거겠지만 출발하기전에 말하자면"
두사람을 잠시 쳐다보다가 말을 잇는다.
"첫번째는 자기 목숨 두번째는 팀의 목숨 세번째가 의뢰 완료니까 진짜 위험하다 싶으면 목숨부터 챙겨야한다?"
영월 같은 경우라면 몰라도 이런거라면 목숨까지 걸 필요는 없지
#말
둘은 긍정의 표현을 보입니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리조또가 되던 필라프가 되던 일단 출발이다.
#"노도"를 완료하기 위해 시대 게이트로 이동!
- -6- 노도
- 총성이여! 아득히 벌어지고, 또한 갈래처럼 찢겨 수많은 소리를 만드는 광호함이여! 누군가의 운명을, 또한 누군가의 시작을 여는 신호여! 우리들을 두려워하게 하고, 또한 용기를 주는 소리여!
단 한 발의 총알이 쏘아졌다.
실린더에 담긴 화약이 터져나와, 그 살을 쥐여뜯고 삼켰다. 한 사람의 처절한 비명이 심장을 쥐여짜 흘러나왔다. 그런 소리들에도 하나의 목소리가 간절히 울린다. 만세, 만세, 만세!
우리의 운명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영혼은 어디에 있는가. 보라. 저 우리들의 고향. 밀밭이 길게 펼쳐진 시골길을 보라. 팔랑개비 한 마리가, 하늘 높이 날아가는 풍경을 보라.
"동지. 동지!!"
건넛마을 처자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있다. 남들이 비웃는, 매력 없는 순박한 남정네를 연모하고 있다. 남정네도 그녀를 연모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둘은 사랑할 수 없다. 이 시대가 그들을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또한 그들이 행복하기에 장애물이 너무나 많았다.
"동지. 일어나십시오 동지. 대업이 머지 않았습니다! 동지. 동지!!"
아무리 세차게 흔들더라도, 이미 쥐여짜인 심장에 다시금 흘려갈 피는 없다. 그는 소리쳐 죽은 것이다. 그 심장이 멈추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
*
" 김 동지가 죽었소. 순사의 총탄을 맞아서 말이오. 우리 독립단에서 가장 의기가 뛰어난 김 동지가 죽으면서 우리의 대계가 어긋날 뻔 했으니. 어찌하면 좋겠소이까. "
청년단의 단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작금의 상황이 혼란스러웠다. 새벽. 그 길었던 새벽이 문제였다.
지도를 전달하려는 상황에서 가장 발이 빠른 김 동지의 죽음으로 문제가 생겼다.
" 누군가가 김 동지의 역할을 대신하여야지 않겠습니까? "
누군가 의견을 냈다.
" 누가 그 역할을 맡을 수 있겠습니까. "
그 말에 또 누군가가 반박했다.
청년단의 회의란 더러 이랬다. 한 명이 의견을 내면, 한 명이 반박하였고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이야기는 길어졌다.
단장은 한숨을 쉬며 빈 자리를 바라봤다. 저 자리에 앉은 누군가가 너무나도 그립단 생각을 했다. 아마 그였다면, 이 역할을 당당히 받아들였을테니.
" 계획을 미룰 수는 없소. "
단장은 덤덤히 말했다.
" 모레, 우리는 약조한 대로 민족반역자 김희종의 집을 폭파하여, 조국을 판 이들에게 대가를 치룰 것이오. "
물러날 곳이 없었다. 이미 순사가 냄새를 맡기 시작한 상황.
더 미루었다간 잃은 동지 뿐만이 아닌. 모두가 위험할 일이었다.
" 그동안.. 준비토록 하시오. "
회의는 그렇게 끝이 났다.
*
★ 노도
클리어 조건 - 청년단의 목표 완수(민족 반역자 김희종의 사망.) 또는 전멸(일본 순사에 의한 청년단의 사망)
각자의 방법을 통해 이 세계에 스며들어, 이야기를 완성하십시오.
"……."
이건 1900년대의 한반도라고 봐야하나? 일제감정기 시대라. 기분 나쁜 시대로 와버렸다.
내가 애국심이 그렇게 뛰어난건 아니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좋아하는게 정신 나간 시대지
"우선"
#자신의 상황을 살펴본다.
온 몸은 물을 가득 젹신 것처럼 무겁습니다.
의념을 사용하려 하더라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것 처럼요. 분명 일반인보다는 강하겠지만 원래의 힘에는 미치기 어려울 것입니다.
" 어렵네요. "
자현은 엄지손가락으로 인중을 쓸어내립니다.
" 목적은 단순해요. 단지 누군가가 죽느냐.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
" 요컨데, 다 죽이면 된단 이야길까. 아가씨? "
진은 허리춤을 가볍게 두드리며 자현을 바라봅니다.
" 미쳤어요? 붕괴나는 꼴을 보겠다고요? "
한숨과 함께 자현은 태식을 바라봅니다.
태식의 의견을 들어보겠단 것으로 보이네요.
"되게 이성적이지 못한 판단이기는한데"
두사람의 이야기를 듣다가 자신을 바라보자 말을 시작한다.
"아무래도 한국인의 정서상 청년단을 죽이는건 유전자 레벨로 거부감이 든단 말이지."
진 류. 이 친구는 다른 나라 사람이라 별 느낌 없으려나
"민족 반역자를 죽이는 방향으로 가보고 싶은데"
#비효율 적이지만, 사람에게는 지켜야 할 도리라는게 있다.
" 뭐 어떤가요. "
자현은 가볍게 어깰 으쓱거립니다.
" 어차피 이 곳에서 보여주는 풍경은 게이트가 재현한 '허상'일 뿐이에요. 이야기를 어떻게 진행하듯, 차라리 편한 쪽이 있다면 그쪽이 나을 수도 있고요. "
자현은 가볍게 주위를 둘러봅니다.
" 살려본 바로는 청년단의 수는 열에서 열하나 정도. 분명 순사에 의해 죽어야 한다고 했으니. 몸에 폭탄이라도 감겨서 서에 던지면 그럭저럭 해결될 문제같은데. "
그 눈동자가 태식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편하게, 가죠? "
"확실히 효율적이야"
허상이고 효율이 중요하다. 하지만 찝찝하다. 이 찝찝함이 인간의 양심이니 뭐니하는거겠지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니 우선 해보고 안된다면 그 방법으로 가는건 어때?"
#편한 방법이란건 나중에 써도 늦지 않을거다.
"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
자현은 고갤 끄덕입니다.
" 좋아요. 그럼 어떻게 할지 생각은 있겠죠? "
"청년단의 계획이 있다고하니 그들의 신뢰를 얻어서 빈자리를 채우고 계획을 같이 실행하는거"
그냥 보이는 그대로 가는 방법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집을 폭파한다는건 그 만큼의 폭탄 같은게 있다는거니 그걸 빼돌려서 우리가 따로 행동하는거"
간만에 머리를 쓰려리까 복잡하다.
"그도 아니면 일본 순사 몇명 납치해서 옷 뺏은 다음에 민족 반역자 집에 볼일이 있어 왔다고하고 들어간 다음에 죽여버리기 정도 밖에 안떠오르네"
#이 정도면 머리 많이 쓴거다.
" 그걸 어떻게 할 지는. 당연히 생각해뒀겠죠? "
기억하십시오. 자현은 뛰어난 영성을 지닌 NPC입니다.
즉 그녀의 행동은 태식을 시험하려 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고,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이후로도 자현은 태식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청년단이 아닌 다른 조직에서 극비로 도와주러 왔다고 거짓을 말해서 합류하는 방법도 생각해 봤어."
이곳의 역사가 우리의 과거와 같다면 우리의 지식을 토대로 어느 조직에서 왔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떡밥을 던질 수 있다.
"증거를 보이라고 한다면 곤란해지겠지만 극비라는 이유로 그걸 거절하고 대신 다른 것으로 증명을 해야겠지. 안중근 장군님이 속했던 단지회처럼 약손가락을 자른다거나 우리가 아는 과거의 지식을 이용하거나"
어처피 의념시대다. 게이트만 나가면 손가락 정도야 그냥 치료될거다.
"두번째는 목적이 좀 이상해지긴 해도 우리가 힘으로 청년단을 제압 후 물자를 강탈해서 바로 활동을 하는 방법. 어처피 저들의 입장상 자기들이 당해도 누군가에게 알리기는 힘들겠지."
그럴바엔 그냥 순사 인간 폭탄으로 처리하는게 낫겠지만 적어도 저들의 목숨은 살릴 수 있다.
"마지막은 순사라면 순찰을 돌테니 통금시간 같은때에 순찰을 도는 순사 몇명을 기습해서 복장을 뺏고 이 일이 알려지기전에 속전속결로 김희종의 집에 쳐들어가 순사로서 행동해서 녀석을 불러내서 틈도 주지 않고 죽인다. 무식한 방법이라고 해야할까"
자신이 떠오른 최대한의 방법들이다. 실망한다면 어쩔 수 없지.
"즉석에서 떠올린거라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이렇게 생각해 봤어"
#난 이게 한계야!
자현의 입가에 흐릿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 좋아요. 나쁘지 않네요. 그런데 그거 알아요? "
그녀는 골목을 가르키며 웃습니다.
" 과거의 독립 단체들은 대부분 점조직을 위주로 활동했어요. 왠지 알아요? 점조직이 아니라, 뿌리를 두고 있으면 잡혔을 때 더 많은 이들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죠. "
태식이 낸 첫 번째 의견.
" 청년단을 도우러, 극비로 도와주러 왔다고 할 필요가 있나요? 자. 하나 보고 가자고요. 지금 이 시대에서 우리들의 위치는 어떨까요. 이방인? 정체 모를 사람? 맞아요. 이런 문제들을 조금만 만지면.. "
비밀스런, 남들이 모르는 조직에서 나온 사람들.
" 이제 우리는 접촉할 사람들만 찾으면 되니까요. 진은 잠시 따로 움직이죠. 그리고, 태식? "
자현은 손을 내밉니다.
" 잡으세요. 어울리지 않는 다정한 척을 해야 하니까. 우린 지금부터 만주에서 넘어온 독립단의 부부인 척을 해야 할 거에요. 알았어요? "
"혹시 원래 성이 제갈씨나 사마씨는 아니지?"
자신이 즉석에서 생각해낸 방법들을 순식간에 보완해서 더 좋은 방법으로 바꾼다. 스스로 머리가 좋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잡으라는 말에 이래도 되나 싶다가 고개를 좌우로 한번 흔들고는 손을 잡는다.
"알았어. 최선을 다하는게 아니라 완벽하겠어."
다정한척이라, 과거의 경험을 꺼내오면 되겠지.
"잠시 혼자 있어야 하니 조심해 진"
#자현에게 대답을 하고 진에게도 말합니다. 게이트 안이다 보니 혼자 두는게 좀 그렇지
자현의 손을 부드럽게 쥐자, 자현은 가벼운 한숨을 쉽니다.
" 뭐. 걱정하지 말라고. 숨는 거는 내 전문이기도 하거든. "
그는 웃으며 태식의 어깨를 두드립니다.
" 일단 근처 식당을 뒤져보죠. 고급스런 식당보다는, 일반인들이 자주 찾을 법한 위치를 말이죠. "
"그럼 국밥집만한게 없지"
야인시대 보면 김두한 패거리가 툭하면 국밥집에 가서 밥먹고 그랬어. 국물도 뻑뻑하고 고기도 많다고 하면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식당을 찾아본다.
꽤 큰 키를 가진 태식과, 많이 작은 키를 가진 자현.
손을 잡고 있다기보단 자현이 팔을 끌어안은 채로 두 사람은 시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 방향으로, 태식을 이끄는 것은 자현의 역할이었습니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면 이것저것 팔기 위해 가판을 세우고 물건을 파는 이들이 많습니다. 보통은 간단한 과일부터, 조금 얼음을 많이 쓴다 하는 곳에선 생선을 팔고 있고 조금 먼 곳에서 연기가 펄펄 오르는 것을 보곤 두 사람은 그리로 이동합니다.
아직 점심시간을 넘지 않았는지. 꽤 분주하게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 아무데나 앉아요~~!! "
적당히 빈 자리를 찾아 앉으라는 주모의 말이 들립니다.
" 국밥 두 개 주세요. 하나는 조금 적게. "
자현은 주문을 하면서 태식을 보고, 부드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 오랜만이지 않아요? 이렇게 조선에 돌아온 것은 말이에요. "
연기에 들어간 것 같군요.
"그러게 말이야."
그립다는 눈빛으로 가게 안을 살펴본다. 실제로 이런 풍경은 모르지만 우리 집을 떠올리며 연기를 해보자
"정말로 좋은 곳이지. 조선은"
#왼손으로 눈가를 슥 비비고 말한다.
" 오랜만에 오셨나보네요? "
참견을 좋아하는지, 국밥을 내려놓으며 아줌마는 말을 걸어옵니다.
" 오랜만이죠? 꽤 오랫동안 만주에 있었거든요. 이이는 병에 콩조림을 담아 팔아서 돈을 좀 벌었죠. 그 돈으로 고향에서 작은 가게를 하겠다고 왔지만요. "
자현은 방긋 웃으며 상인을 바라봅니다.
가볍게 국물을 떠마셔보자 맛은.. 꽤 진한 시락국의 맛입니다.
" 음.. "
살짝 자현의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이런 음식이 익숙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아무래도 사람은 고향에서 지내는게 제일이니까요."
자현의 말에 덧붙인다. 진한게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내가 싫어하는 맛이라고 할게 거의 없는거지만
"그러게 내가 만주에서도 고향 음식 좀 먹자니까 오랜만에 먹으니 어색한 모양이네"
#말
자현은 숟가락을 내려놓습니다.
Tip. 너무 NPC에게 행동을 맡기지 말고,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도록 합시다.
태식은 가끔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식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 요즘 조선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일단 자연스럽게 주변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지역 상인만한 정보통이 없다.
"거 왜ㄴ....아니지 아무래도 제가 떠나기 전하고도 많이 봐뀌었을텐데"
왜놈들이 오기전이라고 말하려다가 은근슬적 말을 바꾼다.
#말
" 뭐 다를 게 있나요~ 요즘 들어 순사들이 정신 없게 돌아다니는 게 좀 시끄러워서 그렇지. "
상인은 웃음과 함께 잘 먹는 태식의 그릇에 한 그릇을 더 붓습니다.
" 뭐니뭐니해도 조선 사람은 밥심이지. 많이 들어요. 아가씨는 영 입맛에 안 맞나 보여서. "
" 이런 류의 음식이 너무 오랜만이라서요. "
자현은 살짝 불편한 듯한 미소를 짓습니다.
"하여간 순사놈들이란"
에잉 쯧쯧쯧, 하고 혀를 차며 고개를 숙여 밥을 먹는척하며 자신의 말에 반응하는 사람이 있나 눈동자를 움직여 식당 안을 살펴본다.
#에잉 쯧쯧
" 어휴. 큰일 날 소리 하지 마세요. "
태식의 말에 아주머니는 살짝 태식을 칩니다.
모두 그런 말을 듣고도, 모르는 척 음식을 먹는군요..
"그 옛날 소열제 같은 난세의 영웅이 필요한 때이거늘"
아쉽다는 듯이 말한다. 물론 영웅들은 실제로 행동하고 있다. 일제 놈들이 더욱 악랄하게 대하고 있어서 자제하고 있는거지
"하하 내 두렵지는 않으나 사장님을 위해 말을 아끼겠습니다."
#씁, 반응이 없는게 여기는 꽝인가?
자현은 살짝 태식의 조인트를 발로 찹니다.
딱히 아프진 않지만, 자제하라는 듯한 표현으로 보이네요.
" 하하. 난세에는 영웅이 난다 하지만, 그가 일어날 환경이 안 되면 못 일어날 법도 하지 않습니까? "
국밥을 먹던 누군가는 태식을 향해 웃음을 지으며 바라봅니다.
" 재밌는 생각을 하는구만 자네. "
그 미소가 꽤, 재밌는 듯 보입니다.
그 주위에 이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보이는군요.
" 뭐. 재밌는 얘길 들려줬으니 내 보답을 좀 하고자 하는데. 차라도 한 잔 하겠는가? "
너무 막나갔나 싶다가도 가끔씩은 좀 나가야한다고 생각을 하며 웃는 얼굴로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다가오자 속으로는 경계를 하며 바라본다. 좋은 사람인척 다가오는 일제의 앞잡이일 가능성도 무시 못하니까
"대장부라면 다른 사람의 권유를 거부하는게 아니지요."
자현에게 혹시 모르니 잘 보자는 눈치를 줄....수 있으면 주면서 승낙합니다.
#영웅은 영웅을 알아보는 법
" 하하. 그러도록 하죠. "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친 후. 칩을 내밉니다.
상대는 당연하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칩을 받아듭니다.
" 두 분은 부부 사이요? 사이가 꽤 좋아보이는데. "
청년은 미소를 걸고 태식과 자현을 바라봅니다.
"제가 첫눈에 반해서 엄청 구애를 했었죠."
자현의 옆에 붙으면서 말한다. 자랑은 아니지만 누군가한테 아내 자랑을 하는건 내 특기다.
"그것에 대해서 말하면 오래걸리니 기회가 되면 말하는걸로 하겠습니다."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저는 김태식이라고 합니다."
#가볍게 인사
" 이한명이요. "
그는 한 카페로 일행을 안내합니다.
카페 내부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햇볓이 창틈으로 스며드는 것이. 마치 아이가 놀이터에 놀러온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에 더해 푸른 초목들이 있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도 들었으니까요.
" 차와 떡을 좀 주문할테니. 편히 앉아 있으시오. "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 자현은 상대를 바라봅니다.
" 살짝. 다리를 절어. 미미하긴 하지만 말야. "
그런 것을 본다고요..??
상대의 약점을 분석하는 서포터답게 상대의 특징을 잘 찾는건가? 우선 여차하는 순간에는 다리를 노려야겠군.
"무언가 활동을 하다 부상을 당한건가"
#작게 말한 다음 오기를 기다린다. 과연 당첨일지 꽝일지
곧, 차를 가지고 온 그는 찻잔을 내려두며 웃습니다.
" 녹차가 들어왔더군. 두 사람에게 익숙할 만해. 만주에서 왔다더군. "
그는 찻잔에 차를 따르곤 두 사람에게 건네줍니다.
" 일단 한 잔 마시며 얘기하지. 오랜만인 듯 한데. 궁금한 게 있소? "
"감사히 잘 마시겠습니다."
건네주는 차를 받아들고 궁금한게 있냐는 말에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한다.
"오랜만에 왔으니 궁금한 것이 매우 많은데......"
지금까지의 정보중에 무언가 캐치할만한 것이 있었던가
"요즘들이 순사들이 정신없이 돌아다닌다고 식당에서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고위 관리의 방문이라던가, 같은 상황이 아니면 걔네가 돌아다닐 일은 없을텐데
#질문
" 하하. 뭐 순사들 하는 일이 다 그렇지 않겠는지요. "
그는 엄지와 검지를 말아, 동그랗게 모으며 웃습니다.
" 이걸 뒤로 채워라. 그 얘기입니다. "
" 흐음. 그래요? "
조용히 차를 마시던 자현은 잔을 내려놓습니다.
" 이 차. 만주에서 왔다기에는 어울리지 않게 연하군요. 이런 차는 이 곳. 조선에서만 조금 나는 것 외에는 어울리지 않죠. "
자현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청년을 바라봅니다.
" 우리. 솔직해지죠? 뭘 바라는 거죠? "
역시 쉽게는 알려주지 않는 모습에 어쩔까 고민을 하다가 자현의 말에 청년을 바라본다.
"이 사람 말처럼 서로 어느 정도 눈치챈거 같은데 편하게 말합시다."
#말
" 하하. "
그는 이미 들켜버렸단 듯,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내며 바라봅니다.
" 하나만 묻겠습니다. "
그 표정은 꽤나 가라앉아 있어, 옳지 않은 대답을 한다면 피곤해질 것만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 자유입니까, 호소입니까. "
"……."
자유냐 호소냐 이 질문은 아마 소속을 묻는 것 같은데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까
성급하게 대답을 했다가는 오히려 의심을 사겠지
#보이지 않게 도와달라는 듯 발로 자현을 살짝 건드린다.
자현은 그 행동을 무시하듯, 아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 도와줘봐야 의심을 더 살 뿐입니다.
호소는 현상황을 외부에 알려서 도움을 요청하는 느낌이고 자유는 자유를 얻기 위해 투쟁을 하는 느낌이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느낌이고 의견 교환이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대화를 주로 해놓고 여기서 넘기는 것도 웃기는 일
"자유입니다."
자유. 현재 이 나라에 이 단어 보다 간절한 단어는 얼마 없겠지
#대답
" 자유. 자유라. "
그는 꽤 즐거운 목소리로, 웃음을 터트립니다.
" 정말로 마음에 드는 단어가 아닙니까? 자유. 모두가 바라건데, 물리적이진 못한 것. 그러니 무엇보다 실체 없이 가치 있는 물건이 아닙니까. "
잠시간의 즐거운 듯한 미소가 지난 후. 그는 천천히 찻잔을 들어올립니다.
찻잔 아래에 있는 작은 쪽지를 본 자현은 그것을 금새 품에 숨깁니다.
" 이런 시대만큼 자유를 사고 팔기 쉬운 때가 없지요. 돈 되는 것이라면! 응당 그것을 마련하여 황국에 충성을 바치는 것이 이 시대에 맞는 청년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
부드럽게 휘어져 호선을 띄는 눈에는, 이중적이게도 감정을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 맞아요. "
자현은 방긋 웃으며 태식을 바라봅니다.
" 이이는 다른 것은 몰라도, 돈 하난 많거든요. 원하는 것은 반드시 가지고 싶어할 만큼. "
" 훌륭한 분이시군요. "
청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옷가지를 챙깁니다.
" 찻값은 제가 결제해두겠으니 부디 즐기다 가시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좋게 진행된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선택을 했고 이제 움직일뿐이다.
꺼려지는 방향으로 진행하지 않으려면, 옳은 선택이 됬기를 바랄 수 밖에
#인사
청년이 자리를 뜨고 적당히 시간이 지난 후.
자현은 꽤 신경 서린 몸짓으로 태식의 조인트를 차버립니다.
" 미쳤어? 들킬 뻔 했잖아. "
타인에게 도움을 바란 행동조차도, 상대에게 읽힐 수 있단 점을 기억해야합니다.
"미안, 이건 할 말이 없네"
어떻게 해야할까 싶어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생각해보면 그 작은 행동도 보이면 큰일이었겠지.
다음부터 주의하는게 아니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확인은 여기서? 아니면 다른 장소에서?"
쪽지를 여기서 열어볼지 자리를 옮길지 물어본다. 큰 상관은 없겠지만 혹시나 싶으니
#말
자현은 말없이 차를 비웁니다.
" 나가자. "
남은 차를 마시고 자현과 함께 밖으로 나간다.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부부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차를 마셨으면 그 다음에는 어디를 가야 자연스러울까
"이 다음엔 방을 잡는게 자연스러울거 같은데, 아니면 물건을 사러가거나"
이 시대의 돈이 없어서 문제인데, 방을 잡아서 진하고도 합류해서 정보를 공유해야 하고
#말
" GP는 이런 게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의념으로 특별한 처리가 되어 있어. 이 곳에서 이용하면 될 테니. 큰 문제삼지 않아도 돼. "
자현은 바깥으로 나가며 말합니다.
" 일단 진과 합류해야겠어. 그래서 쪽지에 대한 정보 외에도, 다른 정보도 공유해야하니까. "
고개를 끄덕이고 거리의 분위기를 살피며 진과 헤어졌던 장소를 향해 이동합니다.
별 일이 없어야할텐데, 아니지 진의 실력은 모르지만 특별반이니 당했을리는 없고 일을 일으키지 말았어야 할텐데
#진과 합류하러 갑니다.
자현은 금새 진을 찾아냅니다.
" 으하하!! 이 형씨. 웃기는군. "
" 뭐. 덕분에 운이 좋았군. 재밌는 친구를 만났으니 말야. 그 강아지에게 수육이라도 사다 먹여야겠어. "
" 크크크.. 좋아! 나중에 술이라도 사지! 또 보자고! "
그는 일반인으로 보이는 존재와 꽤 친밀하게 이야길 나누고 있었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두 사람을 본 진은 빠르게 다가옵니다.
" 동네를 돌아다니던 차에 강아지에게 코트를 물려서 말야. 그것 때문에 사람과 이야기를 좀 나누다 보니 좀 늦었군. "
그는 여전히 즐거운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사람하고 친해져서 나쁠거 없지"
그게 죽여야 할 사람이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야 얼마든지, 그런데 강아지한테 코트를 물리다니 그런 경우는 처음 들어보네
"일단 정보를 얻어왔으니 이야기나 해보자고"
#이야기
" 최근 밤에 있었던 총상에서 사람이 죽었다고 하더라고. 저어기 약방의 아들이라는데, 홀어머니가 아들 둘을 키우고 있어서, 꽤 문제가 많다고 들었어. "
자신이 알아온 것을 말해주는 진을 두고, 자연은 쪽지를 펼쳐봅니다.
[ 고이 읍소합니다. 얼은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들의 찬란한 과거는, 겨울에 두고 왔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찾아가야만 합니까? ]
" 암호문.. "
자현은 쪽지를 태식에게 넘겨주고 두 눈을 지긋이 누릅니다.
" 미치겠네.. "
"쯧, 못쓸놈들"
진이 알려준 소식에 혀를 차다가 암호문을 바라본다. 뭔소리야?
[ 고이 읍소합니다. 얼은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들의 찬란한 과거는, 겨울에 두고 왔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찾아가야만 합니까? ]
"고이 읍소합니다는 정성을 다하여 하소연합니다고, 얼은 어디에 있습니까는 독립에 대한 마음? 애국심? 우리의 찬란한 과거는 일제이전을 말하는 것 같은데 겨울은....특정한 사건? 아니면 지금 이 시대? 그렇다면 무엇을 찾아가야하나, 겨울이면 봄을 찾는게 맞는데 봄이 맞다하더라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장은 안떠오르는데"
역시 복잡하다. 일본 놈들이 알아차릴까봐 암호를 어렵게한다지만 이렇게 어려울줄이야
#말
자현은 암호를 빤히 바라보며 말합니다.
" 읍소하다.. 간절히 호소하다? 얼은 어디에 있다? 얼.. 정신.. "
수많은 단어들을 조합하던 자현은 무언가를 알아낸 듯 합니다.
" 봐봐. 간절한 호소, 정신, 찬란한 과거. 이건 문장 그대로 과거.. 그러니까, 합병하기 전의 조선을 말하는 듯 해. 겨울에 두고 왔단 이야기는 합병한 후. 자유를 잃은 조선을 얘기하겠지. 우리는 무엇을 찾아가야만 하냐.. 이 말이 가장 중요한데. "
자현은 정신없이 말을 뱉어냅니다.
" 찾아가는 것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어. 중요한 가치를 무엇으로 두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세 가지 정도로 나뉘어지지. 돈, 육성, 군대. 여기서 돈은 제외할 수밖에 없어. 돈이 목적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쪽지를 쓰지 않았겠지. 우리와 거래를 하려 했을테니까. 군대는 더더욱 아냐. 군대와 같은 중요한 시설에 우리같은 이방인을 넣으려 하진 않을 테니까.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육성인데.. "
곧, 무언가를 알아낸 듯 손가락을 튕깁니다.
꽤 상쾌한 미소를 짓습니다.
" 정신을 찾아야 한다. 민족의 정신을 찾게 하는 것은 교육이다. 그리고 이 시대에 가장 많았던 교육의 형태는! "
야학夜學.
그 단어를 내뱉은 자현은 벽에 기대어 한숨을 내쉽니다.
" 생각해보면 쉬운 암호네. 꽤 직관적이야. "
자현이 중얼거리며 정답을 추리하자 진한테 다가간다.
"저게 쉽다는데 난 아니거든? 혹시 너한테도 쉬운 문제야?"
겨울까지는 맞췄는데 그 이후로는 하나도 모르겠다. 이래서 머리 좋은 사람들이란
"그렇다면 밤까지 준비하면서 기다렸다가 이 주변에서 운영하는 야학으로 가면 되겠네"
#야간에 하는 교육기관이니 지금 오라는건 아니겠지
" 글쌔. 뭐 그런 얘기들도 있잖아. 천재의 눈에 범인의 생각은 다 쉬워보인다고. "
" 다 들리거든.. "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듯, 자현은 둘을 째려보며 말합니다.
" 아무 야학은 아닐거야. 문장의 뒷 이야기와 앞 문장을 서로 조합해봐야지. "
곧 그녀는 진을 바라봅니다.
" 진. 혹시 사람들에게 정보를 모아줄 수 있어? 이 근처에서 가장 오래된 야학이 있는지 말야. "
" 쉽진 않은 일이구만. "
앞머리를 꼬면서, 진은 웃음을 짓습니다.
" 그러도록 하지. 알아내면 헌팅 네트워크를 통해 소식을 전해줄테니. 그간 다른 거라도 하고 있던지 하라고 친구들. "
"조심해서 갔다와"
손을 흔들며 진한테 인사를 한다. 진은 정보를 수집하러 갔으니 이쪽도 마냥 놀고 있을 수는 없다.
"그럼 주변 지리도 좀 익혀 놓으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피해 이동 경로 같은 걸 미리 탐색해둘까"
혹시라도 걸려서 도망쳐야할때 길을 몰라서 막다른 곳에 가버리면 그건 큰일이니까
#지형 탐색합시다
어떻게 탐색합니까?
단순히 탐색한다. 하면 되지 않는다는건 캡틴의 오랜 전통이다 레스주
"흠"
일단은 오랜만에 만주에서 돈을 잔뜩 벌고 고향으로 돌아온 부부란 컨샙이란 말이지
"집을 구하는척 복덕방에 가서 집을 소개해달라고 하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는건 어떨까"
그러면 여기는 뭐가 있고 어느 높은 분이나 유명한 사람이 살고 있다는 등 알려줄텐데
#집을 구하는 부부인척하고 주변에 대한 정보 탐색
자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태식을 바라봅니다.
" 와. "
??? 뭐죠 이 기분 나쁜 눈은?
" 머리가 돌아가는구나.. "
야 이
"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자 반응한다. 뭐지 저 눈은?
"……."
때릴까 싶다가 참는다.
"부부라면 당연히 집부터 알아봐야지"
다 경험에서 나오는 생각인거다.
"그럼 복덕방에 가보자고"
#이동 고고
복덕방으로 이동합니다.
꽤 골목진 곳에 있는 복덕방에는 얼핏 살펴보기에 중앙에 커다란 지도 하나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 지도를 뒤에 두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영감님은 두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자 고갤 듭니다.
" 흠, 흐음, 졸리구만. "
느릿하게 눈을 비비곤 안경을 낀 영감은 고갤 들어 둘을 바라봅니다.
" 집을 보러 오셨는가? "
"예, 어르신 말대로 집을 보러 왔습니다."
이분이 여기 주인인 것 같은데 자연스럽게 넘겨야겠지
"집사람하고 저 둘이서 사려고하는데 나온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까?"
질문하자
#말
" 집이라는 것이 사람의 정이 담기는 곳인디 어디 흔하게 집을 내놓겠는가.. "
느릿하게 말을 내뱉으면서 자택지보라 적인 책을 꺼낸 영감은 천천히 책을 살핍니다.
" 두 사람 살 만한 집은 있는 게 없는데. 준비한 돈은 얼마나 되나? "
"사람마다 인연이 있다고 인연이 닿으면 좋은 집과 닿지 않겠습니까?"
일제감정기 시대 집값이 얼마지? 생각해보자 생각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달랐을테니까.....
"빠른 시간내라면 천원 시간에 여유를 두면 그 이상도 가능합니다."
나는 돈을 많이 벌었다는 컨샙이니까 일단 부르고 보자
#1900년대 초의 물가를 잘 모르겠다!
" 그 정도의 돈을? "
노인은 꽤 놀란 눈으로 태식을 살펴봅니다.
" 딱히 부티가 느껴지는 모습은 아니긴 하다만.. "
" 사업이라는 게. 모습만으로 알아보긴 힘든 것이니까요. "
자현은 태식의 팔을 감싸며 미소를 짓습니다.
" 그런 조건이라면 집이 하나 있긴 하네. 다만 조금.. 규모가 있는데 괜찮은가? "
너무 크게 불렀나 싶지만 어처피 없는 돈, 크게 불러서 나쁠건 없다. 사기나 거짓말은 없는 것을 어떻게 잘 써먹냐에 따라 달라지는거니까
"그리 말씀하시는거 보니 상당한가 본데 한번 보기라도 하겠습니다."
양반이 살던 어마어마한 집이라도 되는건가? 그렇다면 주변에 뭔가 많이 있겠군.
#"아, 가는 길에 주변에 뭐가 있는지 안내 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이 주변 지리는 익숙치가 않아서...."
" 그런데.. 내 하나만 물어도 되겠는가? "
영감은 찬찬히 태식을 바라봅니다.
" 살 생각이 있는 것은 맞는가? 내 늙으며 얻은 지혜가 하나 있다면. 말은 그럴싸하게 뱉으며 행실은 영 추례한 것들도 많아서 말일세. "
영감님은 태식의 거짓말을 꿰뚫은 듯 보입니다.
" 나는 거래할 사람이 아니면 집을 보여주지 않네. 싫으면 다른 곳에 가보던지 하시게. "
뭐 팔 사람이 있겠냐만은 하고 영감은 의자에 몸을 기댑니다.
흔히 말하는 동네의 큰 손.. 같군요.
"말만 잘하는 사람인지 의심하고 계시는군요."
어쩐다. 힌트는 지금까지의 대화 안에서 있을거다.
"살 생각이 아니면 어찌 돈은 가지고 다니겠습니까"
GP는 이곳에서도 쓸 수 있게끔 의념처리가 되있다고 했다. 그러니 돈은 보이는 것만큼 좋은 표현은 없겠지
#가지고 있는 GP를 보인다.
영감은 태식이 꺼낸 GP를 바라봅니다.
" 서슴없이 큰 돈을 꺼낸다. 돈은 충분한 모양이구만.. "
그러나 여전히 영감의 눈에는 의심이 남아있습니다.
" 그래서. 그게 내가 움직일 이유가 되긴 하는가? "
이젠 정말 모르겠다. 역시 머리 쓰는건 복잡하다.
"거래라는 건 서로 주고 받는 것인데 이쪽은 물건도 보지 않았는데 거래할 마음이 생기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중고나라 거래도 아니고 물건도 안보고 산다고 정하는게 가능하기나 할까
#"일단 물건을 보고, 그리고 그 주변의 환경과 제가 원하던 물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사야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것도 아닌 집인데"
영감은 태식의 말을 듣곤 웃음을 터트립니다.
" 그래. 집이라는 물건은 그렇지. 그런데, 어디 집이 함부로 나갈 만한 물건인가? 사람은 집 안에서 몸을 품고, 죽어도 혼으로나마 집으로 돌아오는 곳일세. 그런 집을 산다는 녀석이 자신의 돈이 많음만 얘기하고, 주위에 뭐가 많은지나 관심을 가졌으니. 내가 자넬 의심할만 하이 안 하이? "
자현은 영감의 말을 들으며 하고 싶은 말을 눌러 담는 듯 보입니다.
뭡니까 22세기인? 이것은 20세기 마인드이다. 혹시 꼬우십니까?
" 나라 꼴이 이리 되기 전에. 돈 깨나 만졌다던 상인이 지은 집이지. 왜에 돈줄을 대려다 돈줄만 쪽 빨리고 버려진 놈이 어찌 살아보겠다 집을 내놨어. 8만원. 이 가격이 아까울 만한 집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
영감님은 태식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즉, GP로 계산하여도 80만 GP가 필요합니다.
" 어떠냐. 네가 이 집을 살만한 능력이 되냐. 아니면 이 늙은이를 한 번 이용해먹으려 한게냐. "
담배를 꺼내물며 불을 피운 영감은 낄낄 웃음을 흘립니다.
"거참"
시대의 차이는 어쩔 수 없지, 역사를 알고는 있지만 알고 있는 것은 지식뿐. 그 시대의 마음 가짐 같은걸 어떻게 알겠냐
"일 한번 해보려고 영감님을 이용하려 했습니다."
손님 앞에서 그냥 담배를 피는걸 보니 여기는 과거를 배경으로 한 게이트라는게 실감이 난다.
#죽이는건 좀 그렇고 묶어 놔야하나 싶다가도 고개를 젓는다. 그럴 순 없지
" 크하하 "
땅딸막한 영감의 몸에서 어떻게 저리 커다란 소리가 나오는지.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린 영감님은 태식에게 묻습니다.
" 네가 조금만 더 수상했거나, 날 속이려 들었다면 난 네 둘을 순사에게 이르려 했다. 아니. 이르지 않아도 순사가 너희부터 의심을 하겠지. "
그는 담배 연기를 뱉어내며 잔기침을 콜록입니다.
" 애초에 땅 장사를 하려면 아는 게 많건. 가진 게 많건. 줄이 많건. 셋은 있어야 하지. 내가 가진 거는 적어도 줄은 많아. 어디서 목 뻣뻣하게 들만은 하다 이 말이다. "
영감은 그 말을 마치며 침을 뱉습니다.
담배를 비벼 끄는, 치익 소리가 이 정적을 소란스럽게 만듭니다.
" 왜. 네들도 이런 세상에서 자유니 하며 돌아다니는 놈들이란 걸. 오늘내일하는 이 늙은이가 모를 줄 알고? "
어쩌다보니 들키긴 했어도 독립을 위해 움직인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 모양이다.
"그렇게 깊게 생각하고 다니면 적당히 저 섬나라 녀석들의 눈치나 보면서 돈이나 벌었지 자유를 찾지는 않았겠죠."
오늘내일하는 늙은이라는건 뒤가 없다는거겠지. 겁을 줘봤자 소용이 없다. 잘 해결하거나 나쁘게 해결하거나 둘 중 하나겠지.
"사랑에 미치면 바보가 된다더니 나라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노인의 경험과 지혜를 얕본 바보가 되었군요."
#말
노인은 태식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 여기서 나가서 저어쪽. 구멍가게에 가면 창인지 뭔지 하는 놈이 있다. 그 놈이 네가 바라는 것을 알 법 하니. 이만 가보거라. "
영감은 의자에 몸을 기댑니다.
" 늙은이는 이만 잠이나 좀 잘까 싶으니. "
"좋은 꿈 꾸십시오."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자현을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발상은 좋았으나 어설펐다.
역시 싸움말고는 전문이 아니다.
#인사하고 밖으로 나온다.
둘은 천천히 복덕방의 문을 나섭니다.
" 하아...... "
깊은 짜증을 느끼고 있었던지, 자현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빙빙 꼬며 복덕방의 안을 가볍게 째려봅니다.
" 이래서. 재현형은 싫어. 저 기이하리만치 있을 법한 것들이. 제일 무섭단 말야. "
"무작정 발걸음을 옮긴 내 실수다. 미안하다."
저 영감님이 우리가 가고나서 신고를 할지 안할지는 모르지만, 안 할것 같은 느낌이다. 알려준 사람이 함정 같지는 않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느낌이지 확신은 없다. 좀 더 신중하게 했어야했는데
"마음껏 날뛰는게 편하긴 해"
#그렇게 재현형을 피해왔다가 이번에 온거지만, 역시 피곤하다.
"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려고? "
슬슬 어둑해지는 때이지만 아직 진에게서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구멍가게에 창이라는 사람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을거라고 했지."
본인의 턱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찾아가서 나쁠건 없는 것 같은데"
괜히 꼬이면 복잡하다.
"소개로 왔다고하고 정보를 얻는게 베스트라고 본다."
#얼굴이 잘생긴 놈들이나 이쁜 애들이 있으면 사모님이나 유력 인사를 미인계로 꼬셔로바로 할텐데 그런게 없으니 발로 뛸 수 밖에
" 지금 가기는 어려워. "
자현은 한숨을 쉬며 하늘을 가르킵니다.
" 이런 시간에 찾아가면 의심을 더 사달라고 기름칠하는 상황이지 않겠어? "
"그럼 숨 좀 돌릴 겸 다방이라도 가자"
이 시대에도 커피는 있잖아. 고종 황제가 마셨다지 아마?
#"거기서 사모님들이나 사업가들이 이야기하는거 들으면서 정세도 좀 들어보고"
"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 "
자현은 가볍게 두 눈을 매만지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습니다.
" 결국 커피라는 음료 자체가, 과거에는 꽤 상당한 사치물품으로 쓰였거든. 그런데 그런 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다루는 정보가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와 연관이 있을까? "
이곳은 어디까지나 게이트 내부.
두 사람은 현재 재현형 게이트의 클로징을 위해 참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내가 첫 위치로 시장을 고른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야. 일단 이 시기에 독립활동을 지원하는 인원들과, 독립활동에 열성적이었던 세력들은 대부분 다른 계급층을 이룬 경우가 많았거든. 물론 가난하다고 친일파가 없는 것도 아니겠고, 돈이 많다고 독립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정세를 안다 해봐야 그게 클로징과는 어떤 상관이 있는데? "
커피는 사치품이고 다양한 계층들이 많이 모일만한 장소. 식당은 아까 갔으니 넘기고 어디가 있을까
돈이 안들고 사람이 많고 가도 별 의심이 들지 않는 곳이라
"공원은 어때"
# 이런 시대라도 공원은 다들 심리적인 안정을 얻거나 쉬러나오는 편한 장소고 사람도 많으니 여러가지로 볼 것도 많고
이 시대의 공원은.. 사실 공원이라고 하기 힘든 공간들이 더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면 현대의 유명한 공원이나 지역들은 어느정도 시기가 지난 후 개발되기 시작했으니까요.
아.... 힘내십시오 태식!
"산책이라는 핑계로 골목길을 돌아다니는 방법도 있고"
그 다음에 어디 좋은 장소가 있으려나
"학생이나 지식인들이 다닐만한 책방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오갈만한 기차역 정도인가"
#후보지를 말한다.
자현은 그 말에 익숙한 듯 고갤 끄덕입니다.
" 좋아. 그런데.. "
생각보다 진이.. 늦는 것 같습니다.
"진이 많이 늦는데.....무슨 문제가 생겼나"
능력은 있어보였지만 힘이 제한되는 장소이니 만큼 곤란한 상황에 있을지도 모른다.
#헌팅 네트워크로 무사한지 문자를 보낸다.
[ 전투 시작함. ]
??????
이게 무슨 소리죠?
"전투중이라는데?"
뭐야 이건
[대략적인 위치 부탁.]
#바로 지원을 가기엔 상황이 좀 그런데
[ 불가. ]
? 뭐죠
[ 여기가 어딘질 모르겠어서 말이지. ]
잊지 맙시다.
그는.. 부정특성의 보유자입니다.
전투 깡패, 전투 외 상황에선.. 꽤 보정을 깎아먹는 편이죠..
아이고 맙소사
[그렇다면 해나 인상적인 구조물이 몇시 방향에 있는지만 말해봐.]
이곳에서 멀지는 않겠지 그거라도 보고 어떻게 추적이라도 해봐야지
#메세지
[ 글쌔? ]
아 이 빌어먹을 부정특성!
[ 일단. 해결하긴 했어. 의념을 안 쓰고 싸우자니 꽤 힘드네. ]
[일단은 다행이네]
한숨을 쉰다.
"진이 일단 싸움을 끝냈다는데 찾으러 가야하겠는데"
누구랑 싸운지 모르겠다는게 문제다.
설마 독립운동가쪽이랑 싸운건 아니겠지
#자현한테 말
" 그 사이에.. 사고를 쳤다고..? "
자현은 한숨을 쉬며 이마를 칩니다.
" 일단.. 가봐야지.. "
자현은 두 눈을 꾹 감고, 무언가를 흘려냅니다.
억지로 만들어낸 듯한, 희미한 의념을 주위로 퍼트리던 자현의 입에 붉은 피가 흐릅니다.
" 하. 이 몸은 너무 약한 게 문제란 말이지. "
그녀는 입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태식에게 말합니다.
" 역 쪽이야. 다행히 독립군은 아닌 것 같고. 그냥 불량배인 모양이네. "
"고생이 많아"
뭔가를 한 모양인데 남의 기술을 함부로 물어보는 건 예의가 아니지
"잡아"
손을 뻗으며 말한다.
피가 흐르는걸 보면 몸 안 상태가 안 좋은거 같은데 이정도 도움은 줘야지
#갑시다.
태식은 자현을 잡고 빠르게 이동합니다.
수많은 불량배들의 머리에 차근차근 총알 한 발씩이 박혀 있고, 벽에 기대어 피를 흘리고 있는 진이 보입니다.
" 의념을, 안 쓰고, 싸우려니까, 좀, 힘들, 긴, 하네.. "
그는 피를 흘리면서 씩 웃습니다.
"아프겠지만 좀 참아라"
의학적인 지식이나 관련된 스킬은 없지만 긴급적인 응급조치는 하고 난 뒤 블루밍을 진에게 사용한다.
#블루밍 사용
아이템을 사용하지만..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습니다.
" 애초에 의념의 힘을 제약하다시피 한 게이트야. 이런 상황이라면 아이템보단.. "
그녀는 자신의 팔깃을 쭉 찢어선 진의 상처 부위에 블루밍을 젹신 후, 천으로 세게 짓누릅니다.
매번 싱긋싱긋 웃던 진의 표정이 조금 일그러지지만, 다행히 진은 참아낸 듯 합니다.
" 물리적인 의술 역시 도움이 돼. 알아두는 게 좋을 거야. "
" 덕분에 살았다지만.. 좀.. 아픈걸? "
" 그럼 그대로 과다출혈로 죽던지. 대체 왜 싸운 거람. "
"그래도 없는거 보단 나을테니까 말이지"
아예 없는건 또 아니니까 괜히 손 놓고 있는거 보다는 낫단 말이지.
"살았으면 됬어. 살았으면"
총에 맞으면 아프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인상을 찌푸린다.
의념 각성하면 총 맞아도 안아프겠지 싶어서 나한테 쏴봤다가 고통은 그대로란걸 알게됬었는데 엄청 아팠지
"어떻게 된거야?"
#말
" 모르겠어. 옷이 꽤 고급스러워보이니. 가진 것이 많아보이니 하며 다짜고짜 칼을 내밀더라고. 아무리 그래도 싸우는 건 좋아하지 않으니. 적당히 돈을 내밀고 끝내려 했지. "
진은 아쉽단 표정으로 그 때의 이야기를 합니다.
아무래도.. 돈이 나오는 것을 보곤, 진을 죽이고 재물을 모두 뜯어가려 한 모양입니다. 어차피 이런 시대에 살인사건이 난다 한들.. 쉽게 묻혀지기 쉬우니까요.
"강도인가"
이런 시대이니 만큼 그런 사람들이 있어도 이상할게 없다.
"동료가 다쳤으니 빨리 처리하고 나가서 치료를 받게 해주고 싶은데"
마음이 복잡하다.
어처피 게이트는 가짜. 진짜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그런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는 이상한 고집이 있다.
"버틸만해?"
못 버틴다고 말한다면 최초에 자현이 말했던 방법 밖에 없을 것이다.
내 동료가 더 중요하니까
#물어본다.
" 이정도 고통은 어쩐지 익숙하거든. "
진은 아무렇지 않단 듯 웃습니다.
"그거 참 다행이면서 씁쓸한 소식이네"
인간으로서 고통에 익숙하다는 건 그렇게 좋은 말은 아니다.
진에게 대답을 하고는 주변을 살펴본다.
여기 오래 있다가 괜히 다른 사람한테 잡히면 복잡해진다.
#주변 탐색
다행이라고 할 점은 기차가 들기 이전의 시간이기 때문인지. 그 누구도 이 곳에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면 이 소리는 들리지 않아야 했겠지만요.
아주 미미하지만 풀을 밟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힘껏 몸을 숨기고 있는 듯한 족적입니다.
"……."
일행들에게 슬쩍 눈치를 주고는 주변을 살핀다.
누군가 몸을 숨기고 있는데 누구지?
#조용히 숨고 있는 사람을 찾아본다.
" 칫. "
들켰다는 듯 태식이 찾기 위에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빠르게 땅을 박차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쩐지 자현의 한숨도 나오네요.
" 가만히 있어 보지는.. 아니야. 됐어. "
진을 바라보고 말합니다.
" 일단은 부상자의 처치가 우선일테니까. 어떻게 할래? 계속 공략해볼래? "
계속 진행할지, 여기서 포기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 -8- 복귀
"처음에 내가 말했지."
진의 상태를 보면서 말한다.
"첫번째는 내 목숨. 두번째는 동료 목숨 그리고 세번째가 의뢰 완수라고......그런데 계속 했다가는 두번째로 중요한게 위험해질거 같으니 여기서 그만둬야겠어."
해야 할 순간이라면 부상 정도 얼마든지 감수하겠지만 지금이 과연 그 해야 할 순간일까?
"실망스러울지 몰라도 난 겁쟁이라서"
시간 낭비했다고 생각한다면 미안할뿐이다.
#부상자도 있으니 포기합시다.
포기를 종용함을 입에 올린 순간.
주위 공간들은 마치 무언가의 영향을 받은 듯, 빠르게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질린 어린아이가 책을 빠르게 이동하듯. 수많은 장면들이 빠르게 지나고, 이야기의 마지막 장의 마침표가 따르게 나오는 듯 합니다.
온 몸에 진이 빠지고, 젹서지듯한 망념이 천천히 다가옵니다.
게이트 공략에 실패하였습니다.
망념이 73 증가합니다.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일단 치료부터 하러 가자고"
진을 부축하면서 말합니다.
"너도 안에서 의념 쓰느라 피토했는데 가봐야지"
#치료하러 가자고 말한다.
진과 자현은 재밌는 말을 한다는 듯 웃습니다.
" 우리가 의념 각성자라는 거. 잊은 거는 아니지? "
자현은 살짝 바보를 보는 듯한 눈으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그 말이 거짓이 아닌 듯, 두 사람의 상처는 빠르게 수복되고 있습니다.
" 의념 각성자의 육체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단 점이 문제일 뿐. 그 영향이 사라진다면 이런 상처는 아무렇지 않은 편이야. 걱정은 고맙지만 말야. 친구. "
진은 웃으며 태식의 어깨에 팔을 걸칩니다.
" 그래도 아쉽긴 하지만 말야. 그러니 이 아쉬움도 지울 겸. 진탕 마셔볼 생각 있나? "
"가끔 상황에 몰입하면 깜빡하곤 해"
어깨를 걸치는 진과 자신을 조금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자현에게 대답한다.
"난 좋지. 학교 친구랑 술마시는건 예전부터 좋아했거든"
#마시자
" 그럼 나는.. 먼저 가볼게. "
자현은 한숨과 함께 이마를 지긋이 누릅니다.
" 정리를 좀 해야 할 것 같거든. "
"다음에 보자고"
다음에 의뢰를 가줄진 모르겠지만 같은 반이니 만나게 되있다.
자현한테 인사를 하고 호프집을 찾아 간다.
#한잔하자
태식은 진의 안내를 받아 적당한 호프집으로 향합니다.
" 여기. 보리 맥주 두 잔에 적당히 씹을 거 하나 부탁해. "
진의 말에 어쩐지 귀찮아 보이는 가게 주인은 고갤 끄덕이며 들어가더니 두 잔 가득 맥주를 채워 가져옵니다.
" 한 잔 하자고 했으니. 간단히 얘기나 나눠볼까? "
그는 빙긋 웃으며 말을 꺼냅니다.
" 영월 기습 작전인가 하는 데에서. 다들 대활약들 하셨다는데.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런 거야? "
"대활약이라......"
생각해보면 활약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다원주의자 놈들이 영월을 점령해서 깽판 부리던걸 특별반 소속 애들 인맥을 동원해서 지원을 받고 영월을 기습했지."
그때 만난 고옌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빌런만 아니었다면 친구가 되자고 했을텐데
"민간인을 구출하고 빌런을 상대하면서 검성을 위해 공간이동 발생 좌표기를 설치. 특별반은 기적적으로 전원 생존했지만 사상자는 많았고"
그걸 활약이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말
진은 술을 마시면서 흥미롭다는 듯 듣습니다.
" 대단한 일을 해냈네. 대단한데 형씨? "
장난스럽게 웃습니다.
" 뭐. 나도 별 거 아닌 일을 하긴 했지만.. 형씨 이야길 들어보니. 나는 별 것도 아니었구만. "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람이 한 일의 대단함을 함부로 평다하기도 뭣하지. 어찌됬든 생명을 구하는거였는데"
애들은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난 나이에 비해서 제대로 한게 있을까
그냥 하이네임드 하나 붙잡은게 전부다.이긴것도 아니고 붙잡은게 전부
"그러니까 너도 말해봐. 무슨 흥미로운 이야기를 숨기고 있는거야?"
#말
" 형씨 이야기에 비하면 별로 대단한 거는 아니지만. "
진은 맥주를 쭉 들이키며 천천히 얘기합니다.
" 뭐. 예상했겠지만 나는 무소속 헌터였어. 어느 날부터 내가 총을 꽤 쏜단 것과, 옛날 친구들에 대한 기억 외에는 기억들을 깡그리 잃어버리곤 사막 한 가운데 던져졌었지. 아. 물론 아프리카가 있는 그 쪽 얘긴 아냐. 그보단 좀 더.. 위쪽. 서아시아쪽 이야기지. "
안주를 몇 개 씹으며, 그는 천천히 이야길 시작합니다.
" 사막 한가운데를 돌아다니던 차에. 죽기 직전에 어느 유랑 민족에게 구조되어선 물과 식량을 얻어먹었지. 가끔 먹을 수 있겠다 싶은 몬스터들을 사냥해다가 사람들에게 가져다 주기도 했고, 그러다가. 어느 날에 그 마을에 강도 놈들이 들이치더라고.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지만. 그 수가 좀 많긴 했어. 대충 백 명에서 백 스무 명? 거기에 의념 각성자도 서른 쯤 되는 데다가 그 대가리는 꽤 상당한 수준의 의념 각성자였어. 대충.. 가디언보다는 안 되지만 그 아랫 수준은 될 법한 수준의? 그런 녀석이었지. 그런 녀석들이 마을을 뒤엎고 사람들을 납치해갔어. 그러면서 나는 쓸모가 없는지. 팔목과 발목을 긋고 떠나더라고. 간신히 이집트에 있는 생명의 오아시스인지에 가서 팔다리를 치료하긴 했는데, 이 놈들에게 복수는 해야겠고. 당장 내가 잘 하는 거래봐야 총 쏘는 것밖에 없으니. "
진은 모자를 매만지며 씨익 웃습니다.
" 게릴라전으로 갔지. 하루 두 놈. 어느 날은 세 놈. 어느 날은 일곱 놈. 그렇게 계속 죽이고, 죽이고, 죽이다가. 마지막으로 보스 놈 머리에는 특별히 구세대 납탄을 의념으로 강화해다가 박아주고 사람들을 구해줬지. 그런데 그걸 가만히 놔두면 마을에도, 나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지가 않던 차에.. 내가 한 짓을 보곤 협회의 높으신 분들이 맘에 드셨는지. 나한테 특별반에 가볼 생각은 없냐고 하더라고? 마침 특별반이면 요즘 유명하기도 하고. 내가 특별반 소속이 되겠다고 한다면 협회에서 지켜주겠노라고 하더라고. 그러면 마을 사람들을 보호할 겸. 결국 나도 특별반에 들어오게 된 거지. 이 소리 안 나는 총술도. 그 시절에 수십 놈 머리에 총탄 박아주며 깨달은 거지. "
안조를 몇개 씹고는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듣는다. 누구나 여러가지 사정이 있는 법.
이 친구의 경우에도 상당히 특이한 사정을 가지고 있겠지
"아프리카였으면 여기 없었겠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아프리카였으면 무조건 죽었다고 봐야한다. 어지간한 가디언도 죽을테니까
"그렇지. 당했으면 그 보답을 해줘야지"
총 쏘는 거 말고는 할 줄 모른다면 그거로 보답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
게릴라로 갔다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생리 현상도 참고 인내심도 엄청나게 필요했겠지
"기억이 없음에도 옳은 일을 한 걸 보면 좋은 녀석이네"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잘 모르겠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말
" 글쌔. "
그는 피식 웃으며 말합니다.
" 오히려 기억이 없어서 나은 것도 있다고 생각해. 있었다면 내가 좋은 녀석일지. 나쁜 녀석일지 몰랐잖아? "
어떤 의미로는 나랑 비슷하다.
전부다 타고 남은 찌꺼기인 나와 아예 아무것도 없이 새로 시작된 존재
좀 다르지만 과거의 자신과는 다른 자신이란 사실은 있다.
"특별반의 진 류는 좋은 녀석이라고 치자고, 만약 나쁜 놈이었다고 해도 지금의 너는 옳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말
그는 맥주를 쭉 비우곤, 모자로 슬쩍 눈을 가립니다.
입가에 뜬 미소는 어쩐지 어두워보입니다.
" 하하. 재밌네. "
하지만 그 웃음에 가린 눈은 어떨까요?
어쩐지 태식은 그 말이 후련해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 역시. 형씨는 좋은 사람이야. "
진은 천천히 손을 뻗습니다.
" 내 이름은 진 류. 타인에겐 말하지 않았지만.. 과거에는 '보안관'이란 별칭으로 불린 바 있어. 아직도 유럽 쪽 빌런들 중 몇몇은 내 별칭만 들어도 이를 갈곤 하지. "
씩 웃습니다.
"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원래 좀 미친 놈들 조지는 건. 내 특기기도 하거든. "
NPC 진 류와의 친화도가 '약한 호감'으로 증가합니다!
진이 손을 내밀자 똑같이 손을 내밀고 악수를 한다. 특별반엔 다양한 사연이 있다.
서로 충돌하기 보다는 이해하고 감싸며 품어주는 것이 좋은 방향일 것이다.
"종종 신세 좀 지도록 하지. 물론 공짜로는 아니고"
물질적인 빚이 있다면 마음의 빚도 있는 법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의 빚이 제일 무섭다.
얼만크 갚아야 할 지는 그 스스로에게 달려있으니까
# "오늘은 적당히 마시고 다음엔 다른 친구들하고 제대로 마시자고"
적당히 서로 대작을 하고.. 200GP가 소모됩니다!
디버프 약한 취기(E)에 빠집니다. 명중률이 감소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 잊어서는 안되는 것.
반드시 챙겨야만 하는 것
"가야지……."
이제 곧 어린이 날이다. 아이들 선물을 사야만한다.
#백화점으로 간다.
이동합니다!
구매 목록.. 구매.. 어쩌고..
아시죠?
"하......."
어떤걸 사야할지 정하지도 않았었다. 뭘 줘야하지
#1만 GP짜리 13영웅 인형을 찾아본다.
누구의 인형을 구매합니까?
보통은 홍왕이겠지만, 아내도 검을 쓰고 나도 지금은 검을 쓰고 직접 도움도 받고 본 적도 있으니 여기선 검성이다.
#우선 검성의 인형을 구입한다.
구매합니다!
▶ 검성 미니 인형 ◀
13영웅을 본따 만들어진 영웅 인형. 조금의 데포르메가 들어가 있지만 미묘한 닮음 때문인지 특별히 거슬리진 않는다.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
▶ 고급 아이템
▶ 검성 미니 인형 - 주위 몬스터들의 공격력이 소폭 감소한다.
남녀 쌍둥이니까 남자 애는 남자인형 여자애는 여자 인형을 준다는 구시대적인 발상을 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내 직업인 헌터와 관련된 영웅
투왕의 인형이 정답이다. 헌터들을 모았던 것처럼 아이들과 나도 모아주십쇼.
#1만 GP 사용해 투왕의 인형도 삽니다.
구매합니다!
▶ 투왕 미니 인형 ◀
13영웅을 본따 만들어진 영웅 인형. 조금의 데포르메가 들어가 있지만 미묘한 닮음 때문인지 특별히 거슬리진 않는다.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
▶ 고급 아이템
▶ 투왕 미니 인형 - 신속 스테이터스의 상승 속도가 미묘하게 증가한다.
"……."
직접 찾아갈까 하다가 술 마신 상태로 해야 할 일도 있는데 가봤자 뭐하나 싶어서 멈칫한다.
"혹시 포장해서 택배로 보낼 수 있을까요?"
#직원에게 물어본다.
" 어디로 보내실 생각인가요? "
점원은 고갤 끄덕입니다.
하긴.. 200만원어치 구매 손님인데, 이정돈 해줘야죠.
"아, 여기입니다."
현재 아이들이 있는 장인어른의 집주소와 간단한 편지를 씁니다.
[어린이날 축하하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해라.]
[사랑한다.]
[선물은 아빠를 도와준 분하고 아빠가 하는 일을 크게 발전 시켜준 분 인형이란다.]
[아빠가]
#주소와 함께 편지를 주고 택배를 부탁한다.
편지가 보내집니다!
아이들과의 호감도가 증가합니다!
"그럼....."
우선 학교로 가자
#도기씨 만나러 학교로 갑니다.
미리내고로 이동합니다!
특별수련장 입장을 위해 도기한테 갑니다!
"늘 고생 많으십니다."
#하이
도기는 적당히 꼬리를 팡팡 치며 답을 대신합니다.
#코인 5개 지불해서 특별 수련장에 입장합니다!
입장합니다.
여전히 몇 번을 오더라도 익숙하지 않은 공간입니다. 주위의 풍경들은 마치 꿈의 잔재를 표현한 듯 흐릿하기만 하고, 그런 공간 속에 정체 모를 허수아비 하나만 자리를 지키고 있단 점.
그런 부분들이 어색하면서도 아무도 고민을 하지 않고 이용하고 있다는 점도 신기하기 따름입니다.
창조자 이화현.
그는 어떤 능력을 지녔길래.. 이런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걸까요?
"창조자라"
그 누가 감히 창조란 단어를 입에 올릴 수 있을까, 궁금하다.
기독교의 신이나 되야 될법할 기적일텐데
"하지만"
지금의 나는 우선 검이나 휘두르자
그러기 위해 찾아온 곳이다.
이화현에 대해선 나중에 알아보면 되겠지
#수련코인 20개 잔여망념 100 망념 100 사용해서 검술 수련
검술(B)의 숙련도가 100%에 도달함에 따라 깨달음의 벽이 발생합니다.
깨달음의 벽의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검의 기본 골자는 우악스럽게 거대한 검, 또는 우악스럽게 강력한 검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 형태만 보더라도 일반적인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음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의념 시대에 들어 사용자의 신체 능력이 증폭된 이후에야 다수의 상황에서 무기로 활용되기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검이라는 무기의 기본적인 활용은 적을 베고, 찌르는 데에 있지만 대검이라는 무기의 골자는 기본적으로 적을 부수고 박살내는 데에 있다. 이러한 골자에 대해 왜 대검에 검이라는 이름이 붙을 수 있었는지 단순한 형태의 목적에서가 아니라 무기의 목적으로써 설명하고 자신의 검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서술한 후, 경험에 빗대어 자신만의 해석을 다루어 서술하시오. 단, 단순히 검의 형태를 하고 있거나, 날카로움이 존재하기 때문. 또는 적을 베어내는 듯한 공격을 하고 있기 때문 등의 형상적인 대답은 허가하지 않으며 추상적이지 않게 설명할 것.
솔직히 대검은 무식하게 크고 비효율적인 무기라고 생각한다. 자기 몸무게보다 무겁고 몸과 비슷하게 커다란 무기를 휘두르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많고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휘두르면 검의 움직임에 내가 휘말린다.
필요한 만큼의 힘을 사용하고 그다음엔 어떤 동작으로 이어질지 항상 정신을 날카롭게 세우고 휘둘러야 한다.
대검이란 그 모습 자체에서 주는 위압감도 무시할 수 없다. 시각이 존재하는 이상 거대한 무언가에 무기 하면 생각나는 것인 검. 이 두 가지가 합쳐진 것이 자신을 향해 휘둘러지는 것에 어떠한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나는 대검의 거대함을 보며 나 자신을 다스린다.
항상 돌격하기 전에 어떻게 돌격해야 할지 휘두르기 전에 어떻게 휘둘러야 할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한 다음 움직인다. 대검은 크고 위력적이기에 휘두르면 내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는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처럼.
내가 진실한 의미로 주변을 허용한 것은 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 말고는 내 주변으로 오지 않았으면 하기 위해 내가 눈에 잘 보이고 범위도 넓고 무기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검으로 위협하며 주변을 지우는 거다.
특별반으로서 처음 의뢰에 간 거인과 싸울 때도 내 손안에도 대검이 있기에 망설임 없이 돌진할 수 있었다.
고옌과 혼자 맞설 때도 내 스스로의 정신력이 있기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동시에 내 손안에 대검이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결국 내게 대검이란 내 유일하다 싶은 장점인 정신력을 적에게 보여주기 위해 형상화 한 것으로 의념으로 신체 능력을 증폭시키고 그에 밀리지 않는 정신력으로 싸운다는 것이다.
나의 정신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대검이라는 형태로 휘둘러 적들과의 싸움에 물러서지 않고 그들을 분쇄하는 것으로 파편을 만들어 찌꺼기를 남기고 기억한다.
내가 사용하는 대검은 나의 정신력의 표출이며 그에 맞는 신체를 가지고 싸우겠다는 결의다.
#이게 나의 검이다!!!
대검이라는 무기는 그렇습니다.
검이라고 하기에는 검의 장점을 모두 무시한 듯 하고, 그렇다고 둔기라 하기에는 둔기의 단점을 공유하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그렇기에 무겁고, 다루는 힘과 형태에 따라 수없이 형태가 변화합니다.
태식은 자신의 감정을 다스려봅니다.
이미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자신의 불타버린 재에는 무언가가 남은 듯. 미련처럼 천천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듯 합니다.
마지막 무언가처럼, 지금 잡으면 놓칠 수밖에 없는 것처럼.
기억해봅시다.
내가 왜 대검을 붙잡았는지.
내가 왜 검을 붙잡고, 더욱 거대한 적을 향해 싸우려 했는지.
내가 어떻게 대검을 통해 그 괴물과 함께 싸우려 했는지.
내가.
어떤 형태로.
무너지지 않으려 했는지.
당신의 결의에 대해 묻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검은.
당신의 대검은.
당신의 무기는.
표현입니까?
아니면, 그 무언가입니까?
묻겠습니다.
"내가 검을 잡은건"
미련이다.
남아버린 자의 떠내지 못하는 집착이다.
그리고
그리고
"가디언 한이리가 살았다는 증거다."
인간 한이리의 증거가 아이들이라면 가디언 한이리가 살아있었다는 증거는 나다.
총을 버리고 검을 잡은 근본적인 이유는 그거다.
내가
내가 그녀의 검을 잊으면 누가 기억을 해준다는거지?
누군가 기억을 해주겠지만 나만큼 해줄 수 있을까?
내 검이, 내가
한이리가 가디언이었다는 증거다.
#내 검은 증거다!!!
무기술의 벽을 넘는다는 것.
그것은 스스로 가진 질문에 대해, 스스로를 엮어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
즉 무기에 대해 객관적으로 떨어져 볼 수 있으면서도, 무기를 나에 덧대어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잡은 검을 천천히 땅에 내려둡니다.
수많은 추억과 상념이 스쳐갑니다. 끝이 갈라진 대검. 끝이 망가져버린 나 자신.
스스로도,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망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망가짐을 잊는 순간.
가디언,
나의 추억이었던,
그녀가 잊혀질 것만 같아서.
˝ 내가 당신을 사랑해. ˝
〃 왜? 〃
˝ 나를 그렇게 바보같이 사랑해줄 사람은 당신밖에 없으니까. ˝
그녀의 기억이 흐릿해질 것만 같아서.
˝ 첫 아들은 엄마 닮는데. ˝
〃 다행이네. 날 안 닮아서. 〃
˝ 왜? 당신 닮아도 귀여울 것 같은데? ˝
그래서 그녀가 남긴, 그녀와 나의 잔재에서 눈을 돌렸고.
˝ 가디언이라는 역할은 그래. 언제 죽을지 모르고, 언제 희생당할지 모르는 역할이지. 그래도 난.. 포기하고 싶지 않아. ˝
그녀가 왜 싸움을 이어갔는지. 그 이유를 잊고 있었습니다.
˝ 내 아이들에겐 위험한 세계를 남겨주고 싶지 않아. 이 위험한 시대는, 네 엄마와 아빠가 얼마든지 헤쳐줄테니까. ˝
숭고한 희생이기에,
숭고한 목적이기에,
나는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희생을 받아들일 만큼 강하지 못했더라면 몰랐을텐데도.
" 너는 강하지 않아. "
그 말을 무시한 채로.
" 슬슬 아이들을 돌보아야지 않겠나? 아이들에겐 내가 아니라.. 자네가 필요한데 말일세. "
필요한 이들에게서 등을 돌리며.
〃 가디언 한이리. 아는 게 있는지 없는지. 그것만 말해. 〃
내가 살아간 이유는.
˝ 보고싶다. ˝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그러니까.
.....
하.
분명 메말랐다고 생각한 감정이, 복받쳐오르듯 터져나옵니다.
눈에선 지금까지 참아냈던 모든 것들이 터진 듯 흘러내리기 시작합니다.
아직.
아직은 잊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이 증거를 붙잡고 싶습니다.
한이리.
네가 남아있었단 증거를.
무기술 - 검의 숙련도가 A에 도달합니다.
무기술 - 검(A)
육체와 기술을 체화하여, 충분한 경지에 도달한 자만이 이를 수 있는 경지.
의념과 검, 사용자의 구분이 흐릿해지기 시작하는 진정한 경지의 경계라고 할 수 있다.
검과 관련된 기술들의 숙련도 상승치가 증가한다.
검에 한정하여 '게이트 클리어' 등의 조건이 붙은 아이템 효과를 무시한다.
온 몸이 끓어오르는 듯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이 감각으로 인해, 조금 더 위협적으로 의념을 휘두를 수 있을겁니다.
기술 의념 발화(F)를 획득합니다.
의념이란 폭력적이지 않은 힘이다.
인간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힘을 부여하고, 육신을 두드리며 지혜의 지평선을 열어낼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의념은 그 자체로 폭력적인 힘을 띄지는 않는다.
그런 의념을 사용자의 숙련도로 승화하여, 자신의 의념 자체를 채찍질하여 폭력적인 성향을 발현시킨다.
공격력과 파괴력이 증가하며 물리적인 공격이 불가능한 적에게도 일부 대미지를 가할 수 있다.
사용 시 망념 증가량이 60% 증가한다.
축하드립니다.
"......."
괜히 눈가를 닦은 다음 자리에서 일어난다. 뭔가 후련하면서 묘한 기분이다.
아직은이 아니다. 앞으로도 내가 놓을 일은 없겠지.
"후우......."
원래라면 운동회를 대비하려 했지만 이 기분으로는 그런걸 할 느낌이 아니다.
#엘터 더글리온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엘터 더글리온을 찾아갑니다.
엘터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책을 읽던 중, 태식을 바라보곤 조용히 의자를 끌어냅니다.
" 두 가지 표정이 보이는군요. "
따뜻한 차를 잔에 내어주며 말합니다.
" 하나는 무언가를 해냈다는 듯한 성취감이고, 하나는 무언가가 심하게 후회된단 표정이니까요. 무슨 일로 찾아오게 되었나요? "
- -9- 책임
"안녕하십니까 교관님"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고 차를 받는다. 역시 날카롭다.
"미련을 알았고 작은 벽을 넘었습니다."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 자랑까지는 아니다.
"그것과는 다른 일로 도움을 요청하고자 왔습니다."
이런 걸로 찾아와도 되나 싶은데
"대운동회가 끝나면 영월 작전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부끄럽게도 실수를 할까 두려워 거기서 갖춰야 할 예의에 대해 도움을 구하려 왔습니다."
#도움 요청
" 추모식의 예에 관한 것이로군요. "
그는 차를 마시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우리가 '왜' 추모하는지. 그 목적에 대해 잘 행동하도록 하세요. 예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행위를 어째서 행하는지. 무엇이 이유가 되어 하는지이니까요. 작금의 목적은 추모에 대한 건이겠지요? 그럼 우리들은 그 분들의 노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
그릇이 가볍게 달그락거립니다.
" 첫째는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그로 무슨 도움을 받았는지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그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도움이 되었고, 그로 인해 어떤 도움이 되었다. "
말을 이어갑니다.
" 두 번째는 늦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감사 인사가 왜 늦었는지. 더 이르게 찾아뵈었어야 할 일이 늦은 이유가 있다. 그에 대해 타인에게 설명하고 인정받아야겠지요. "
웃습니다.
" 세 번째는 우리들이 본 피해를 조심스럽게 들어내는 것입니다. 너무 상대만을 띄워줄 필요는 없지요. 가령.. 희생이 있었기에 저희들 역시 이런 피해가 있음에도.. 해낼 수 있었다. 그 노고에 감사드린다. 식으로 말입니다. "
듣습니다.
"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
"아."
확실히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고 그 덕에 무슨 일을 해냈는지를 알아야 피해를 본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다행이라도 느끼겠지.
그리고 늦은 것은 늦은거다. 확실히 인정하자. 하지만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니까 이건 잘 말해봐야지.
"과연......"
너무 상대만을 치켜준다면 우리가 한 일이 너무 낮춰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해낸 일은 희생이 있었지만 결코 낮춰질만한 일이 아니다. 그것을 기억하자
"조금 고민을 더 해봐야겠지만, 어느 정도 감은 잡혔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교관들도 확실히 생존이나 전투에 필요한 걸 알려주는 고마운 분들이지만 인성학 담당인 엘터 교관님은 개인적으로 좀 다르다.
만날때마다 내가 인간으로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되고 그걸 보충한다는 느낌이 강하니까
"아무래도 빈손으로 가는건 실례인 것 같은데 어떤 걸 들고 가는게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애들 내부적으로는 꽃이나 피로회복제를 이야기하던데"
# 아무래도 그건 좀 걸려...
"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는 게 나을겁니다. "
엘터는 차분히 얘기합니다.
" 우리가 가진 것이 적다는 것은 상대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많은 혜택이 가는 것관 반대로, 돈의 관한 지원은 극히 적다는 것도 알려진 바 있으니까요. 또 상대는 길드의 고위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적당한 가격의 생필품을 보낸다는 것은 큰 가치를 지니기 어려울 겁니다. 오히려 자신들을 비웃는다. 같이 말할 수도 있겠고요. "
찻잔이 탁자에 내려앉으며 달그락거립니다.
" 하지만 선물을 꼭 가져가야 한다고 한다면.. 딱히 준비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
그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태식을 바라봅니다.
" 혈십자와 구름 마탑에 보내는 선물은 제 사비를 조금 보태도록 하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곳. 북해 길드에는 여러분이 직접 성의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조금의 힌트를 드리자면.. 북해의 길드장께선, 자신의 아래 있는 길드원들을 많이 아끼신다고 하시더군요. 아주 평범한 길드원이라도 말입니다. 그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해가면 좋을겁니다. "
"으음……그렇군요."
이미 잘나가는 사람들에게 피로회복제 같은 걸 사들고 가봤자 의도가 잘못 전달되겠지. 확실히 너무 생각이 짧았다.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지만, 아무래도 인사를 하러 가는 것에 빈손으로 가는건 다들 싫어할거다.
"핫, 그렇게까지 해주시다니"
사비를 보탠다. 말은 간단하지만 상대가 상대다 보니 적은 비용은 들어가지 않을 것일텐데 너무 쉽게 결정을 내려주신다.
"감사합니다. 교관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한다. 역시 내가 본 어른 중 존경 할 만한 어른 탑 3안에 들어가시는 분이다.
"북해길드는, 예. 주신 힌트로 저희끼리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의 마음을 담아서 반드시."
당장 뭘 줘야하는지는 떠오르지 않지만 다 같이 이야기 해보면 뭔가 떠오를 것이다.
#감사합니다.
" 별 말씀을요. 그보다... "
엘터는 빈 찻잔을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태식을 바라봅니다.
" 태식 씨에게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사별하신 아내 분. 그러니.. 한이리 씨가 청월고등학교 출신이라고 하셨지요? "
"……."
가만히 차를 마시다가 아내의 이름이 나오자 잠깐 어깨가 떨린다. 전혀 상상하지도 못하는 곳에서 이름을 들으니 놀랐다. 내 사정을 아실테니 이상한 것도 아니지만, 아무래도 놀랄 수 밖에 없다.
"예. 그렇습니다."
확실히 청월 고등학교 출신이다. 졸업 사진도 그렇고 아내가 학창 시절을 이야기 할 때도 그렇게 이야기 해줬으니까
"청월고등학교 최고의 우등생이자 최고의 미소녀 학생이었을게 분명하고요."
#이건 확실하지.
" 그럼 제 도움이 태식 씨에게 좋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군요. "
그는 작은 편지 한 장과 동전 하나를 내밉니다.
" 편지는 별 내용이 아닙니다. 제 오랜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이고, 안부인사를 물을 목적이니까요. 그 사람, 별로 자주 바깥에 나서진 않는지라 말입니다. "
말을 이어갑니다.
" 사람들은 그를 이리 부릅니다. "
해신海神.
유주영.
" 동북아 아카데미의 설립자이자 이사장이기도 하죠. 마침 지금 영도에 휴가차 왔다고 하니. 한 번 다녀오시는 건 어떠시겠습니까? "
그는 동전을 가르킵니다.
" 그 동전을 튕기시면 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실 수 있을겁니다. 단발성이긴 해도 꽤 뛰어난 물건이니 말입니다. "
해신
보통 이명이 붙는다면 무슨 왕 이렇게 붙을텐데 신이라고 불릴 정도라면 어느 정도의 위용일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동북아 아카데미의 설립자이자 이사장.
그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지만, 아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만나고 싶다. 그래야만 하니까.
조각을 흔적을 끌어 모아 진실에 다가간다. 그게 내 전부니까
"제가 어떻게 행동할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기회를 갖게 되서 정말 영광이고 감사합니다."
내가 평생을 살아도 만나기 힘든 인물일텐데 이런식으로 만나게 될 줄이야.
일단 쉼호흡을 하자. 가도 되나? 아니, 간다. 언제? 언제나다.
"방금 해주신 말씀들 특별반 친구들과 잘 이야기 해보고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런데도 스승의 날 선물을 안 줄 순 없지.....
" 급하게 가진 않아도 될 겁니다. 들은 바로는.. 제자 하나가 말썽을 부렸다고 하더군요. 듣기로는 대서양 어귀에서 사고를 치고 있다거나 해서 그곳에 신경이 기울여 있을겁니다. "
잔을 정리합니다.
축객의 의미로군요.
사고를 쳤다니 대체 무슨 일일까 싶지만, 신경 쓰지 않도록 한다.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이번에는 총교관 한지훈을 향해 간다.
#총교관 선생님!
이번에는 총교관을 찾아갑니다.
총교관은 책에 집중하던 중에 태식이 다가오기 시작하자 안경을 벗어두고 태식을 바라봅니다.
" 무슨 일이지? "
"안녕하십니까"
마찬가지로 인사를 한다. 인사란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이니까
"다름이 아니라, 이제야라고 해야 할까. 특별반의 반장으로 선출되었기에 말씀드리고자 찾아왔습니다."
총교관님에게 보고는 기본이지.
#말
" 그래. "
총교관은 책을 내려두며 태식을 바라봅니다.
평소의 가벼운 분위기와는 달리, 조금 가라앉은 듯 보이는 감정이 느껴집니다.
" 그래서. 길드명은 어떻게 할 생각이지? "
대략적인 것은 파악하고 있다는 듯 총교관은 물어옵니다.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왜 다른지는 예상이 가지 않는데
"여명입니다."
어두운 밤을 지나 밝은 아침을 가져오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길드명이다.
# "모두 다양한 의견이 있었고 의견을 모아서 내린 결정입니다."
" 나머지 이야기는 대운동회가 마친 뒤에 얘기하도록 하지. "
이야기가 끝납니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나간다.
#안녕히계세요.
대화를 마칩니다
"우선......"
꽃부터 준비하자
#상점가의 꽃가게로 갑니다.
상점가로 이동합니다.
"실례합니다."
"그럼"
#꽃가게로 간다.
꽃가게로 이동합니다.
"15일날 스승의 날에 맞춰서 편지랑 꽃좀 배달시키려고 합니다."
꽃가게로 들어가서 말한다.
"카네이션으로 만든 화환 10개 정도면 좋은데 얼마 정도일까요?"
#질문
" 2000GP입니다. "
개당 2만원 정도 가격인 듯 하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계산하고 편지를 맡깁니다!!
//
저희들의 성장은 교관님들의 지속적인 지도편달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며칠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많은것을 배웠고 약간이나마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 강철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저 때문에 고생하시고.
때로는 방황하고 있는 저를 이끌어주셨습니다.
이 모든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스승님. - 명진
아직 만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그 짧은 기간동안 교관님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학창생활에서 교관님들에게 자랑스러운 제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알렌
저희가 만난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수있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속에서 저희와 교관님들간에 수많은 추억이 생겼습니다.
비록 교관님들에겐 일의 일환으로 생각될수있겠으나, 저희가 궁금한 것에 답해주시며, 알고 싶은 것을 알려주고, 저희들이 나아갈 방향과 때론 저희들을 이끌어 주신 교관님들께 무한한 감사와 이런 교관님들에게 배울 수 있어 영광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들을 이끌어주시고 가르침을 하사하여 어엿한 한 명의 사람이자 헌터로 키워주시길 바랍니다. -토고
옷깃 하나만 스쳐도 인연!
여태까지 많은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저희들이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강산
지금껏 특별반을 돌보아주신 많은 분들과 교관님들께 그 일원 중 한명으로써 감사드리옵니다. 마츠시타 린올림 - 린
많은 걸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에게 주신 만큼 많은 것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 서윤
특별반에 와서 인성적인 면이나 기술적인 면이나 지식도 많이 발전하고 배웠습니다.
지금까지 감사했고 앞으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으며 교관님들에게도 더 자주 찾아뵈어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태식
이외 대충 감사하다는 내용 !
#계산하고 편지와 배달을 맡깁니다!!
편지를 맡깁니다.
편지를 보낸 인원들의 특별반 교관들의 호감도가 '호감'으로 변경됩니다!
Tip. 모든 NPC들은 감정이 존재하는 캐릭터입니다. 꼭 선물을 주지 않더라도 이런 식으로 자신들의 '교육'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들 역시 반응해줄 수 있을겁니다.
영웅서가는 또 하나의 현실이라 볼 수 있을테니까요!
"좋았으"
점원에게 인사를 하고 미리내고로 갑니다.
#미리내고로 이동!
- -10- 대련
"돌아갈까"
#미리내고로 간다.
미리내고로 귀환합니다.
"흠."
혹시나 싶어서 대련장으로 가본다.
몸을 풀고 싶은데?
#대련장으로!
대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일반반의 수업이 막 끝나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학생들에게 둘러쌓인 어느 선생과.. 익숙한 준혁이의 얼굴이 보입니다.
"흠"
어느 선생을 향해 고개를 숙여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자신을 살핀다.
현재 자신의 장비가
미리내고등학교 기본 지급 대검
혈향 장갑
마지막 악쇽
불효자
신 대학 적룡공훈장
레예스의 인사
인지 확인한다.
#이렇게 장비한거로 기억하는데
확인합니다.
.. 대략 맞네요!
"그래"
목을 양옆으로 꺽으며 우드득 소리를 내고 손목을 빙빙 돌리며 대답한다.
#토고와 대련준비 완료
대련 필드는?
.dice 1 2. = 1
의념의 영향이 있음
의념의 영향이 없음
지형
.dice 1 4. = 2
1. 숲
2. 공터
3. 콜로세움
4. 빌딩 안
공터에 존재하는 의념의 영향은?
.dice 1 4. = 2
1. 일정 턴마다 유령으로 이루어진 기마대가 움직임
2. 매 턴 서로에게 일정량의 대미지가 들어옴
3. 낮은 확률로 공격 시 반발이 발생함
4. 몸에 힘이 넘친다. 버프를 획득함
대련 필드 구성
공터, 매 턴 일정량의 대미지가 들어옴
공터 필드 정보
- 황량함
-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음
- 은, 엄폐물 X
결정되었습니다.
김태식
상대는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는 각성자. 내가 과거에 사용했던 무기지만, 얕볼 수는 없다.
사람마다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고 난 그때의 감각을 잊었으니까
처음에 견제를 위해 공격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대검을 몸 앞을 막는 자세로 하여 머리와 몸통을 보호하고 그대로 토고를 향해 러쉬를 사용해 돌격행 그대로 충돌을 시도한다.
#공격
토고는 필드를 둘러보았다. 황량하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 같은 공터. 하지만 공터에 감도는 의념의 기운이 자신의 몸에 악영향을 끼칠 거란 예감이 들었다.
토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필드 자체는 자신에게 유리하지만 이 의념이 문제였다.
'엄폐물이 없는 건 다행인데... 쯧.'
토고는 자신의 장기전이 막혀드니 초조함을 느꼈다. 그래도 토고의 행동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 정돈 피할수있제?"
토고는 김태식과 거리를 벌리기 위해 의념을 다리에 깃들게 하여 다리를 강화한 후, 뒤로 도약해 거리를 벌린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총에 폴러 베어를 장전한다. 첫수는 관찰하기로 마음 먹었다.
#망념 10을 사용해 의념을 다리에 깃들게 하여 다리를 강화한 후, 뒤로 점프하여 김태식과 거리를 벌릴게. 폴러 베어를 장전.
몸을 숙입니다.
두 사람 역시, 작금의 상황이 별로 유쾌하지만은 않을겁니다.
등을 맡긴 적 없는 동료, 꽤 나이가 있어 썩 사이가 좋지 않은 동료.
두 사람에게는 그런 격차가 있습니다.
토고는 총을 만지작거려봅니다.
황량하다.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칩니다.
그리고 몸을 짓누르는 것만 같은 의념의 힘 역시. 별로 맘에 들지 않습니다.
조금 더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뭐.
불만들이 그러하듯. 어쩔 수 없는 것도 있는 법입니다.
온 몸을 내달리기 시작하는, 충동적인 의념의 힘이 당신을 가득 채웁니다. 온 몸은 이미 강대한 의념의 힘을 발하고, 오르기 시작하는 망념을 각오하고 토고는 뛰어오릅니다.
철컥.
차디찬 서리를 담은 총탄을 재워내고,
때를 기다립니다.
역시.
조금은 성가실겁니다.
순식간에 적은 멀어져 있습니다. 밸런스가 잘 맞는 자신과는 다른, 스피드스터 타입의 거너.
총을 들어올린 자세도 그렇고, 원래는 엄폐를 이용하는 녀석이겠거니 생각하면서.
까드드드득.
검을 쥔 손에 힘을 더합니다.
거리를 급격히 벌린다면 그 이유는 알 법 합니다.
원거리인 자신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겠죠. 그렇다면,
러쉬
콰아앙!!!!
공기의 저항을 무시하듯,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태식이 그대로 토고를 향해 달려나갑니다!
김태식
저번 모의전에서 봤을때 상대의 주공격 스킬은 화염 계통으로 보였다.
지금 입고 있는 장비는 화염 데미지를 감소 시켜주는 장비 어느 정도는 맞아도 버틸 수 있을꺼다.
러시를 유지한 상태로 한이리식 백귀도 제 일형 홍로를 사용해 불길을 길게 늘인 다음 토고의 어깨를 향해 검을 휘두른다.
'화염 계통이라면 훈장의 기능을 쓰면 좋지만, 아무래도 그건 불공평하겠지'
"명치 조심해라"
뚫리면 아플테니까, 하고 말한다.
#러쉬 + 백귀도 홍로 사용하여 망념으로 신체 20 강화 후공격!
토고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태식을 보며 피식 웃었다.
'생각하는게 비슷하네.'
접근전은 백퍼센트 불리하다. 거리를 벌리며 총을 쏴야 하지만 대놓고 쏘면 막힌다.
그래서 토고는 이용하기로 했다. 상대방이 자신을 향해 달려온다면 그 반대로 넘어가면 된다고. 말이다.
토고는 역으로 태식을 향해 뛰어들었다.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를 사용하기 위해. 그러나 조금 변형시켜서 말이다.
'잘 될지 모르겠다... 뭐, 대련인데 죽겠나?'
원래의 기술은 총을 난사하며 상대를 향해 뛰어들지만, 토고는 순서를 조금 바꾸어 태식을 향해 뛰어들었다.
그리고 다리에 의념을 집중하여.. 다시 크게 뛴다. 공중으로 뛰어들어 태식을 넘어가기 위한 도약.
그리고 공중에서 총알을 난사하려고 한다.
#망념 15를 쌓아 도약력을 크게 강화한 후, 태식을 향해 뛰어들다가 크게 도약하여 반대편으로 넘어갈게. 그 뒤 공중에서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의 총알 난사! 가능해..?
칠리 버스터가 총알 난사 후 뛰어들기 라면
뛰어들기 후 총알 난사로... 순서를 바꿔서..!
검에는 불길이 일어납니다.
화륵.
조금,
아플지도 모르지만.
뭐 어떠겠습니까.
한이리식 백귀도
제 일형
홍로
길게 늘여진 불길이 토코의 발길을 스칩니다.
화끈한 작열통을 피하기 위해 뛰어오르지만, 불꽃은 뱀이 먹잇감을 노리듯 따라오릅니다.
자신에게 따라붙는 뱀을 피하려, 토고는 높게 뛰어오르면서 뱀버 브레쉬를 들어올립니다.
텅, 타다다다당!!!!
수 발의 총알을 난사하면서, 폴러베어의 냉기가 열기를 중화해줍니다.
떨어지면서 다시 자세를 잡고 흘끔 다리를 살펴봅니다.
불꽃에 의해 따끔거리긴 하지만, 아직은 괜찮습니다.
"워매, 불이 뱀도 아이고 와 그리 쫓는긴데? 통구이 될뻔했다. 이야, 삼겹살 먹고 싶지 않나?"
토고는 욱씬거리는 다리를 힐끔 쳐다보았다. 휘파람을 살짝 불고는 시선을 태식이에게 옮겼다.
도박수였지만 나름대로 통해서 다행이다. 피해는 입었을지언정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니까. 사실 맞지만.
토고는 다시 총을 들었다.
생각해라, 지금 상황을 이겨낼수있는 방법을.
"시원하게 열 좀 내려라."
토고는 자신의 신속을 살려 좌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총구를 움직여 태식의 무릎, 손목, 그리고 배를 향해 조준하고 움직이며 쏘기 시작한다.
#기동사격! 기동사격! 목표는 태식의 무릎, 손목, 배! 망념 10을 증가시켜 쏠게!
김태식
저런 특수탄환을 사용하다니 한방 먹었다. 하지만 백귀도로 인해 데미지를 입었으니 계속해서 데미지를 입겠지
"제법이야"
이건 진심이다. 역시 편입생이라고 해도 특별반의 일원. 나와 대등하다고 봐야한다.
여기서 이제 어떻게 나올까 고민한다. 잠시 시간을 가지고 재정비? 그도 아니면 이어지는 공격
그렇다면 어찌할텐가, 백귀도를 사용한 이상 나는 끝까지 달릴뿐이다. 난 내 감을 믿는다. 아직 내가 위험하다는 예감은 들지 않았다. 이대로 몰아 세운다.
숨을 들이 마시고 호흡을 멈추고 근육을 긴장시킨다.
그리고 갈 지之자를 그리며 달려가다가 의념 발화를 담음은 거합참을 사용해 가로로 강하게 휘두른다.
#신속 10만큼 강화 후 거합참 + 의념 발화로 공격
뒤로 거리를 벌리면서 토고는 머릿속으로 태식의 형태를 예상합니다.
대검의 거리, 순간적으로 가속할 수 있던 속도 같은 것들.
그 하나하나를 계산하며 의념을 총에 불어넣습니다.
철컥.
완전히 의념을 흡수한 듯, 총이 만족스런 그을음을 내고.
탕!
첫 번째 총알이 터져나가고,
쾅!!!!
태식의 배에 총알이 꽂힙니다.
타다다당!!!!
그를 이어, 무릎과 손목에 총알이 두드립니다.
아프긴 하지만.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태식은 그대로 목 안에 있던 소리들을 꺼내놓습니다.
수련장 전체를 거칠게 울리고, 소리가 울려서. 거대한 함성이 되어가고.
두근.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심장이 타오를 것만 같은 박동이 이어집니다.
불길이 타오르듯 몸 전체가 달아오릅니다.
당신의 의념은 당신에게 말합니다.
부숴버려라, 고.
의념발화
당신은 그걸 누구보다도 잘 보일 자신이 있습니다.
쾅!
그대로 뛰어오른 태식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그를 올려보던 토고의 눈을 태양빛이 찌릅니다.
억지로 참아내지만 그 고도는 점점 낮아지며 하나의 점이 되더니.
거합참
촤아아아악!!!!!!!!!
토고의 큰 상처를 벌려냅니다.
살짝의 거리 조절.
그 거리가 아니었다면 분명. 반으로 갈라졌을 법 합니다.
토고는 빠르게 거리를 벌려냅니다.
토고가 상태이상 '출혈(E)'에 빠집니다!
김태식
이 상태로 시간을 끌면 내가 이길 확률이 높다. 하지만 그렇게 간다면 재미가 없다.
모처럼 대등한 상대와의 싸움. 이기기 보다는 내 모든 걸 보이기 위해 싸우는 것이 좋겠지
"자 와라!"
검을 잡은 손에 다시 힘을 넣는다.
"날 쓰러뜨려 봐라!"
상대의 전의를 더 불태운다. 그래야 더 강하게 충돌할테니까
내가 계속 공격하는건 망념이 위험하다.
이번은 큰공격 보다는 탐색하는 의미로 가보자
대검으로 몸을 가리는 자세를 하고 그대로 달려가다가 토고의 다리에 로우킥을 날린다.
#대검으로 몸을 방어하고 다리를 향해 발차기 + 건강 10 강화해서 약간의 데미지 회복 시도
"사기 아이가..."
토고는 반사적으로 상처에 손을 댄다. 감염을 유발할수있는 행동이지만, 토고는 제 손을 적셔오는 상처에 쓴 웃음을 지었다.
조금만 더 거리에 신경쓰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죽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토고는 속으로 욕을 했다. '이거 대련 맞나?' 라면서.
피를 보니 마음이 급해진다. 거듭되는 출혈을 막을 수단이 존재하지 않는다. 일대일 대련에 붕대를 감을 시간이 어디있겠냐만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자. 그리 생각한 토고는 심호흡을 한다.
토고는 심호흡을 마치고 의념을 끌어다 모았다.
차오르는 망념이 몇인지 분간조차 되지 않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한다.
의념을 신체에 활성화하여 건강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자신의 신속을 살려 태식을 향해 구른다!
그리고 바닥에 앉은 상태로 태식을 향해 화염을 내뿜는다.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
#망념 15를 써서 건강을 강화할게! 그리고 태식을 향해 구른 다음 버지나아 핫 칠리 버스터 사용할게! 망념을 15 증가시켜 매콤한 칠리 화염 내뿜을게!
자잘한 상처들과 고통은 점점 아물어갑니다.
이것이 의념 각성자의 신체이고, 거기에 더해 망념의 보조를 받았으니. 당분간 전투에 무리는 없을 겁니다.
태식은 검을 넓게 쥡니다.
빠른 속도로 달려나갑니다.
꽤 먼 거리를 두었음에도 순식간에 가속하는 자동차처럼. 자신을 노리는 태식을 보며 침을 삼킵니다.
유독 입이 시큰한 맛이 듭니다.
철컥.
총알을 장전하고 천천히 들어올리면서.
순식간에 들어올려 공기를 박살내는 낮은 발차기가 토고를 후려칩니다.
아직 아물지 못한 상처로부터 피가 터져나오지만 그 반동에도 몸을 굴려내며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
콰아앙!!!!!!
불꽃이 태식의 몸에 달라붙습니다.
그러나 옷을 뚫지 못한 듯, 불길은 그 옷 위에 남아있습니다.
태식은 옷 위에 있는 불길을 털어내며 대검을 쥡니다.
저 옷,
강력한 화염저항을 가지고 있습니다.
"허 참나..."
토고는 자신의 몸을 감싸는 통증과 눈 앞의 상황에 어이없어 실소를 흘렸다.
강력한 화염저항을 지닌 옷. 그리고 화염을 쓰는 검가. 자신의 기술의 폭이 좁은 게 이리 원망스러울수가 없었다. 가지고 있는 GP가 없어 부당 협상은 사실상 봉인이나 다름없었다.
다리를 계속 노리는 이유는 자신의 신속을 감소시키기 위함이겠지. 이 정도는 비디오다.
그럼, 노려야 하는 곳은 어딘가? 검을 들지 못하도록 손을 노린다? 움직이지 못하게 다리를 노린다? 그 정도는 상대도 예상하고 있을 것 같다.
배 혹은 흉부를 노리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짜릿한 역전 도박. 한 번 해보고 싶지 않은가?
토고의 손이 근질거린다. 악마와 악마가 속삭이는 듯 했다. 갈팡질팡한 마음을 다잡는다.
올인.
토고는 몸을 옆으로 날려 구르며 신중하게 조준한다.
그리고 쏜다. 그의 배를 향해. 자신이 쏜 총알이 박혀있는 그 부위를 향해.
#올인 간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면 화려하게 가겠어! 뱀버야 가자! 망념 50을 증가시켜 올인 발동! 옆으로 구르며 태식이의 배를 향해 망념 30을 증가시켜 쏠게!
"여차하면 그 기술이 올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자신이 가진 기술에 도박을 건다. 그건 당연한거다. 포X몬에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포켓몬을 가장 나중에 내보내는 아이들처럼
"자, 이제 어쩔거지? 특수탄? 아니면 평범한 공격? 좀 더 즐겨보자고"
히죽 웃는다. 도발이 목적이지만 먹힐진 모르겠네
시간을 계속 끄는건 아까도 말했지만 재미가 없다. 여기선 나도 승부수를 던지고 실패한다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즐겨보자
"뭐"
내 검이 실패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증거이자 내 자부심은 반드시 상대를 베어낸다.
신속 30 강화 후 타오름을 사용한 다음 아까전에 사용한 거합참 + 의념발화로 대검을 대각선으로 휘두른다.
발을 계속 공격 당했으니 큰 움직임은 못하겠지
한다고 하더라도 대검의 범위는 넓다!
#신속 30강화 + 타오름 + 거합참 + 의념팔화
마지막이라면 나쁘지 않다고.
어쩐지 머릿속으로 담뱃불을 붙이는 스승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스승이라면 이 상황에 어떻게 했을까요.
아마 자신에게 그런 멍청한 짓을 하니 지지.
상대를 알아내는 것도 수단이야. 라면서, 자신을 따질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도. 재밌었으니까요.
온 몸은 비어버리고,
총은 의념에 흠뻑 빠져듭니다.
차오르기 시작하는 망념을 느끼면서. 모든 것을 표현합니다.
올인
쾅!!!!!!!!!!!!!!!!!!!!!!!!!!!!!!!!!!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태식의 배를 기점으로, 피가 터져나옵니다.
입을 향해 올라오는 내장 조각을 토해내면서, 태식은 억지로 발을 내밉니다.
검은 불타오르고,
하늘 높이 치솟은 검은 폭력적인 의념의 힘에 의해 날카롭게 변합니다.
주위 풍경들이 흐릿해지며, 천천히 꺼져듭니다.
두 사람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김태식의 레벨이 29로 증가합니다.
"배에 구멍을 뚫어?"
겁나 아프네, 하고 기침을 하고는 몸 상태를 확인한다.
#타이밍 무엇
대련이 그러하듯.. 딱히 큰 문제는 없습니다.
망념이 문제라면 문제이지만 말입니다.
"후우...."
그러고보니 대운동회 관련해서 메세지가 왔네
#위원회에 참가할수 있나 확인한다!
특별반 반장의 권한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여합니까?
"후우......"
그래 가야지
#참가합니다
이동합니다.
일반반의 다양한 학생들과, 학생회의 인원들로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가장 상석에 앉은 학생회장.
" 이번 안건의 제시자는.. 특별반이로군요. "
부회장은 안건을 바라보다 특별반의 장으로 참여한 태식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대운동회 대비에 대한 안건.. 이라 하셨는데. 무슨 일입니까? "
별거 있나. 너무 약하다는게 문제지. 눈이 너무 높아진 탓도 있지만
하지만 여기선 이야기를 잘해야한다.
#아득한 자아를 구매!
아득한 자아를 사용합니다.
어쩐지... 살짝, 몽롱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 미리내고는.. 솔직히 말해서, 세 학교 중 가장 애매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태식은 꽤 단호하게, 각 반의 반장들과 학생회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 약하다거나 하는 얘기가 아냐. 여기 있는 애들 중 몇 명은 나보다 강할 수도 있을 거고, 나보다 사람을 다루는 데에 뛰어난 녀석들도 있을 거야. 하지만 너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하나 없어. 게이트를 상대하다 보니 사람을 상대하는 법을 모른다는 거. "
태식은 지금까지 꽤 많은 '사람'과 싸워온 바 있습니다.
몬스터와 달리 사람의 양식은 너무나 다를 때가 많습니다. 인간형, 또는 그에 준하는 지능을 가졌다는 몬스터들이 지금까지 어떻게 싸워오고, 어떻게 싸워왔는지 태식 역시 알고 있기 때문이죠.
거기에 이번에 상대해야 하는 적들은, 무엇보다도 사람간의 싸움이 익숙할 자들이 그 머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하나만 물어보자. "
태식은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반 전체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 낙관적으로 말고. 우리가 이길 가능성. 몇이라고 보냐. "
태식의 말에 부회장은 간단히 답합니다.
" 15% 미만. 아니. 그것도 잘 쳐줬을 때의 이야기일겁니다. "
"그래서 대책 회의를 하자는 의견이 나온거다. 귀여운 친구들"
게이트를 상대하는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언젠간 사람을 상대로도 싸워야 할테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건 게이트니 몬스터 같은게 아니라 사람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건 상대도 할 수 있고 같은 생각을 하니까"
책상을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양손을 얼굴 앞에 가져와 깍지낀다.
"방금전에 우리반으로 편입 온 애 대인전은 어느정도 일까 싶어서 한바탕 하고 왔지. 결과는 내 가슴에 시원한 바람 구멍이 생겼지만 난 상대를 두동강 낼 수 있었고"
아무리 각성자라지만 보통의 각성자는 몸이 쪼개지면 죽는다.
"그리고 그녀석은 "이렇게 나오면 죽는다. 그러니까 더 좋은 방법을"하고 생각하겠지"
양손을 내린다.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라는 말 알까 모르겠네. 지금 필요한건 서로 진심으로 싸우는 대인전이란거다. 강적이던 동급의 인간이던 자기보다 약한사람이던"
일반반은 특별반을 무서워하기에 대련도 안한다. 그런 녀석들이 다른 학교랑 제대로 싸우기나 할까?
"어처피 우리들 팔다리 잘리는거로는 안죽잖아? 그리고 죽는거 보다 또래 놈들한테 지는건 더 싫지 않아?"
#쫄?
부길드장은 태식을 바라보며 고갤 끄덕입니다.
더 얘기해보란 듯 싶습니다.
"그러니까 일반반 대부분이 두려워하고 질투하는 특별반을 상대로 싸워보는걸 제안하지. 물론 일반반 친구들 중에서는 특별반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인 친구들도 있지. 그런데 그런 인원은 적잖아?"
당장 떠오르는건 유나랑 학생회 정도일까
"같은 학교 안의 강자와 싸우지도 않고 다른 학교의 강자와 싸우는것도 이상하지. 원래 자기네 학교 짱을 이긴 다음 다른 학교 짱하고 싸우는게 국룰이고"
싫다고? 싫어도 하게 할거다.
"다대일 일대일 일대다 다 좋다. 실전은 성장에 제일 좋고 실전 같은 싸움은 그만큼은 아니어도 좋으니까"
같은 일반반끼리면 몰라도 평소 부정적이던 특별반을 상대라면 전력을 다할 수 있겠지. 무서워서 자기가 자신감을 잃을까봐 못싸울 녀석이면 대운동회에서도 도움이 안될게 분명하다.
#특별반과 싸워라!!
부회장은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태식을 바라봅니다.
" 좋은 말로 보면 서로간의 실력을 키울 기회.. 처럼 보이지만. "
그는 기분 나쁜 듯 태식에게 말합니다.
" 결국 특별반에게 부족한 실전 경험을 채워주겠다. 그것도 일반반들을 상대로.. 그런 의도로 보이는군요? "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그렇게 들렸다면"
사과하지. 하고 사과를 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일반반 특별반이 서로 이해를 하고 손발을 맞춰보자는거야."
증조부께서 하던 말이 있었다.
"군대라는 조직은 주기적으로 자기들끼리 전력을 파악하고 어떻게 싸우면 효과적일지 훈련을 하잖아."
길드 같은 조직에서도 할거다.
"유비무환이란 말도 있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도 있지."
물론 겁나 쎈사람이 치면 죽고 지면 죽기는 한다.
"그리고 우린 그동안 서로를 모르고 관심을 가지지 않았어. 어찌됬던간에 같은 미리내고 학교 친구들인데"
다가가면 멀어지고 다가오면 무시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경계만 가득했다.
#전술훈련하자 얘들아!
부회장과 회장은 별로 맘에 들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도 그럴 게.. 우리로 치면 다른 부대 투스타가 우리 부대에 와선 쓰리스타에게 잘 보여야 하니까 투스타끼리 연합훈련 함 하자! 한 셈이니까요.
조금 더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지.. 고민해보도록 합시다.
"갑자기 이래라저래라 하는게 싫은거 이해해."
나도 갑자기 가디언이 와서 너네 우리말 좀 들어라하면 싫어할거다. 당연한거다.
"이대로 15%로 싸워서 깨지게?"
주변을 둘러본다.
"뉴스에도 나올거다. 미리내고 다른 학교에게 대패! 그들은 헌터인가 대패 삼겹살인가!"
대운동회 정도면 기사도 나올법하지
"네트워크에선 조롱 당할걸? 악수하면서 혹시 어디 학교세요? 묻고 미리내고입니다. 대답하면 비누로 손씻는 짤도 올라오고"
상상만 해도 화가 난다.
"난 특별반이 아닌 미리내고의 모두와 이기고 싶은거다."
#잘 좀 해보자
" 자아자아. "
태식의 말에 험악해진 분위기를 깨려는 듯, 학생회장은 천천히 손을 들어올립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듯한 따뜻한 바람에는 간질거리고 부드러운 기분이 들게 만들어, 머릿속에 쌓이던 기분들이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정신력이 회복됩니다!
" 오빠라고 불러도 괜찮을까요? 태식 오빠? "
회장은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태식을 인정하듯 칭호를 조율하면서 주위 사람들의 의견을 막을 칼을 쥐여줍니다.
" 나쁘게 말하면 85%의 패배지만, 긍정적으로 말하면 15%의 승리일 수도 있어요. 그것도 아니면 100%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의 승리일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하나는 사과를 들어야 할 것 같아요. "
회장은 태식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 다른 일반반의 사람들에게 사과는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당연히 질 거다. 고 생각하며 상대의 기를 부수는 것도 좋아요. 좋지만 협력을 바라는 상황에선 딱히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으니까요. "
흠, 완전히 박살낸 다음에 이쪽의 취향대로 개조한다는 계획은 나한테 무리였나
"편한 호칭으로 불러 회장."
상대는 "미리내고"의 학생회장. 나도 미리내고 소속인 이상 존중해줄 가치가 있다.
15%나 있고 어쩌면 100%라는 말에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너무 낙천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따지면 이기느냐 지느냐로 50대 50이지
"아"
그러다가 내가 애들 상대로 뭐하는건가 싶어서 머리를 긁적이다가 사과한다.
"확실히 협력을 바라는 입장에서 너희를 무시하고 거칠게 나간건 내 잘못이다."
#특별반이 아니라 내 잘못이라는 걸 강조한다. 청양 길드장님은 어떻게 길드장 했는지 몰라
학생회장은 만족한단 듯 고갤 끄덕입니다.
방금의 행동으로 학생회장은 특별반의 의견에 단순히 끌려가지 않겠다는 것과, 태식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분쟁을 발생시킬 만한 건덕지를 미리 처리한 셈입니다.
확실히.. 회장쯤 되면 다른 것도 있는 모양인 듯 합니다.
회장도 웃으며 넘어가기 때문인지 다른 학생들도 웃어 넘어가려는 것 같습니다.
" 모든 대운동회의 과가 전투를 상정하지는 않으므로.. 특별반이 원하는 연합은 당연히 '점령전'을 말하는 것입니까? "
부회장이 물어옵니다.
점령전은 3개교가 경쟁하여 일정 권역을 기반으로.. 가장 많이 점령하는 것을 조건으로 두어 벌이는 일종의 대결입니다.
대운동회의 꽃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벤트로 가장 많은 인원이 관람하곤 하는 경기입니다.
웃는 얼굴로 대단한 행동을 보이는구만, 어리지만 한 단체의 수장이라는건가
"대운동회의 하이라이트니까"
고개를 끄덕비며 대답한다. 총력전.....까지인지는 몰라도 자잘한거 보단 제일 큰 이벤트에서 이기는 것이 임팩트가 강하다.
"가장 큰 인상을 남길 수 있지."
그리고 그것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어 미리내고의 이미지가 될거다.
#다른거 다 져도 이것만 이겨도 말이지
부회장은 고갤 끄덕입니다.
자, 이제 의견을 종합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점령전을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거지. 이기면? 미리내고의 평가가 올라가고 평가도 더 좋아지고"
해야할 일과 그로 인하여 얻을 것을 간단하게 말한다.
"그러기 위해선 서로가 서로를 믿고 본인들의 능력을 알맞게 써야하지."
그러니까
"그러니까 서로의 능력이 뭐인지 어느정도인지는 대충이라도 알아야하고 실제로도 합을 맞춰야해."
같이 게이트를 가는건 불가능하다.
"거기에 상대는 우리와 같은 생각하고 성장하는 인간이고"
합동 훈련이 좋다.
"합숙. 혹은 그에 준하는 단체 훈련이나 팀을 나눠서 하는 모의전도 좋을거 같군."
#내 머리로는 이게 최선이다!
부회장은 가볍게 고갤 끄덕입니다.
아무래도 동의한 듯 하군요!
" 그러며언.. 아마 점령전은 일반반의 반장들과 부반장, 일반반 몇 명, 학생회, 그리고.. "
회장은 태식을 바라봅니다.
" 부탁해도 괜찮겠죠? "
물론 그 말 아래에 있는 뜻에는, 자신들의 영역은 건들지 말라는 뜻이 있는 듯 합니다.
그 대신.. 특별반 자체에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다. 정도로 보입니다.
" 나머지는 대운동회가 개최됨에 따라 해결될테니까. 다들 여기까지 하도록 할까요? "
회의가 마무리되려 합니다!
"흠."
좋게 지나간 것 같은데.....뭔가 찝찝한데
#혹시 모르니 아득한 자아 구입!
구매합니다.
#정말로 이대로 끝내도 되는지 확인을 위해 아득한 자아를 사용!
딱히.. 아득한 자아를 사용하더라도 답은 얻지 못할 겁니다.
1. 회장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패배하면서 어느정도 협력을 얻은 대신, 다른 주도권의 일부를 내어주게 됨.
2. 부회장이 태클을, 회장이 포옹을 하며 일반반 내의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실하게 다짐. 이런 상황에서 괜히 일반반과 특별반의 합동 훈련이 있다고 한들 두 관계가 별로 좋지 않을 수도 있음.
3. 태식 스스로도 '아득한 자아'에 너무 기대하지 말도록 합시다. 캡틴이라면 이렇게 행동했다! 가 아니라 캐릭터 기준으로 이렇게 행동하는 게 맞다! 쪽에 가까우니까요.
"그래, 이야기 끝났으니 돌아가서 커피도 마시고 과자도 먹으면서 전파해줘야지."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잘부탁한다 친구들"
회의장에서 나가는 인원들을 얼굴을 하나둘식 익힌다.
#워낙에 접촉이 적으니 얼굴은 외워둬야지
일단 외워보긴 하지만.. 관련 특성이나 망념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큰 효율은 없을겁니다.
옥상으로 올라간다!
"아이고 지쳤다."
#나만의 휴식공간!
옥상으로 올라가지만..
문이 잠겨있습니다
뭔데!?
"뭐야?"
아니, 내 휴식공간에 무슨 일이?!
쾅쾅쾅, 하고 노크도 해보고 문에 귀를 가져가 소리를 들어본다.
#FBI! OPEN UP!
헤이! 오픈!! 오픈 더!! 둴!!!!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안에서 딱히 소리도 나지 않는 걸로 보아서, 대운동회 전에 문제가 생길 만한 수단을 모두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 -11- 대운동회
"음....."
엘터 선생님의 심부름도 해야하는데 지금 가도 되나?
잠시 고민을 하다가 거리로 나선다.
우선 밥부터 먹고 생각할까
[바쁘냐]
#유나한테 문자
[ 가족이랑 식사 중. ]
[ 인데 왜? ]
[대운동회 관련해서 물어볼거 있었는데]
[식사중이니 다음에 연락할게]
[맛밥]
#답장
[ 감사! ]
이젠 말이 짧은 것마저 익숙한.. 상황이네요.
"그럼"
일단 우리 교실로 가보자
"......."
잠시 옷을 고쳐 입고 교무실로 향한다. 부탁해야 할 것이 생겼다.
#총교관을 찾아 교무실로
교관실로 이동합니다.
총교관 한지훈은 눈을 감은 채 명상에 빠져 있습니다.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저 공간에 조금이라도 빠지는 순간 어느 곳에도 살 수 있는 공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명상 중에 갑자기 소리를 내는건 좀 그런데
"흠....."
#살짝 다가가서 명상이 끝날때까지 기다린다.
1.2. 시나리오 2 진행 ¶
- -12- 투쟁
- 꽤 오랜 시간, 한지훈의 명상은 계속됩니다.
거칠게 몰아치는 폭풍이 한참 이어지고.. 곧 사그라들길 반복하다가 완벽히 비어버린 의념의 현상에 태식이 들어가려는 순간.
" 어어. 그거 들어가면 좀 위험하다? "
한 걸음을 내딛음과 동시에 뻗어드는 듯한 검격, 분명 일반적인 공격일텐데도 태식에게 죽음을 각오하게 만드는 검입니다.
청지일검
제 이형
수하견행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검 끝이 빠르게 떨리는 듯한 형상을 보았습니다.
검이 강한 충격과 함께 한 걸음 밀려나고, 얼굴을 찌푸린 한지훈이 천천히 눈을 뜹니다.
" 오랜만에 만난 친구한테 칼침 두려고 하는 건 좀 너무하지 않아? '
" 념을 다듬던 중에 념의 구역에 들어오는 거는 문제가 없고? "
" 알아볼 수 있었으면서 그러기야? 이 형, 좀 서운할지도 몰라? "
태식은 슬쩍 고갤 들어 두 사람을 살펴봅니다.
" 저녀석처럼 흉악한 검을 가지고 있으면 그 공간이 잠잠해지는 순간을 가장 조심해야 해. 그 가라앉는 과정이 검과 하나가 된다. 즉 몰아일체의 상황이거든. 오히려 그 과정이 끝난 후 흐트려지기 시작한 순간에 다가가는 게 좋아. "
태식을 귀여운 제자라도 보는 것처럼 머리를 쓰다듬은, 백금발의 남성은 즐거운 듯한 표정으로 웃습니다.
" 내 소개가 늦었네. 에릭 하르트만이야. 저 녀석과는.. 대충, 친한 형 정도의 사이지. "
"김태식이라고 합니다."
에릭 하르트만이라면 아는 이름이다. 궁중 학사이자 메리 교관의 가족이며 아내의 선배.....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맞지?
이어서 총교관한테도 인사한다. 내 목적이 있어서 온 것인데 지인을 만난거라면 끼어드는건 예의가 아니겠지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리고 방금전까이 있던 자리를 본다.
"그리고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재수없으면 죽었겠지.
#인사!
" 뭐. 나야 잠깐 친구 만나러 온 거기도 하고. "
에릭은 웃는 얼굴로 지훈을 바라보다가 태식의 등을 팡팡 두드립니다.
" 저 녀석이 저렇게 험해도 생각보다 마음은 여린 녀석이야. 너무 맘 상하지 말고? 나중에 보자! "
에릭이 사라지고 어쩐지.. 뻘쭘히 남아버린 두 사람만 남았군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총교관은 고갤 들어 태식을 바라봅니다.
" ..무슨 일이지? "
일단 벨 뻔 했단 것 때문인지 미안해보입니다......
뭔가 말하려다가 다음에 보자고 사라지자 다음에 기회가 오겠지 싶어 넘긴다. 언젠가 기회가 올거다.
"이런 이야기 많이 들으셨을테지만......강해지고 싶어서 왔습니다."
잠시 망설이다가 말한다.
"대운동회전 다른 반 반장들과 학생회와 이야기를 하고 왔습니다."
대화만 했을뿐인데 힘들었다.
"거기서 느꼈습니다. 더 강해져야 한다고"
지금까지 검을 수련한건 강해지기 보다는 기억하기 위함이 더 컷다.
"김태식 개인이면 모를까 대표가 되었으니 더 강해져야한다."
난 머리를 쓰는 지휘관 타입은 아니다. 같이 앞으로 나서서 싸우는 타입이지
"지금까지 검을 수련한 이유는 떠난 아내가 세상에서 잊혀지는 것이 싫어 내가 그 증거가 되고 기억하자는 의미로 수련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기억만 해선 안된다고 느꼈습니다. 아내가 검을 잡고 목표를 위해 검을 사용했듯이 나도 그래야 한다고"
백귀도는 좋은 검술이다. 하지만 내가 사용하기에 좋은 검술인지는 모른다.
"전 특별반의 아이들이 상처를 받더라도 덜 받고 아주 팔자 좋게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만하다 해도 좋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이니까 "
무한한 아내에 대한 사랑이 아내를 잃고 흔들릴때 그 자리를 채워준 아이들이다. 이런 노력은 해야지. 아내라도 이렇게하라고 응원했겠지
"그래서 찾아왔습니다. 제 주변 인물 중에 검에 있어서 최고인 사람을"
검성의 인정을 받았지만 그와 나는 아는 사이라고 하기에도 못한 관계다.
내 주변에서 검으로 가장 강한 인간
그건 눈 앞의 총교관이다.
#말
총교관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가볍게 고갤 끄덕입니다.
" 검을 가르쳐달라.. 그런 의미야? "
"그렇습니다."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까지 스스로 무기인 검에 대해 수련해 왔지만.....무기인 검이 아닌 다른 검을 배우고자 합니다."
대의념시대
검이란 무기지만 검으로 할 수 있는건 무기의 범위를 초월한다.
#대답!
" 그런 거라면 방금 나간 에릭이 더 도움이 될 거야. 나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데에는 딱히 실력이 없어서 말야. "
한지훈은 미안하단 표정으로 손을 젓습니다.
"저는 제가 아는 사람 중 검으로 제일인 사람을 찾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젠 에릭 하르트만 궁중학사도 알게 됬지만......글쎄?
가르치는건 잘하지만 총교관 보다 전투력이 강할까
"전 비슷한 나이면서 나보다 수백 수천배는 총교관님과 싸워 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상대 조차 안될 정도의 차이겠지
"전 머리로 뭔가 하기 보단 몸으로 하는게 더 편한 부류라고 생각 하고 교관님께서 잘 가르치지 못하시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단기간에 성장 하는 법은 목숨을 거는거다.
"교관님이 험하게 지도해주셔도 살고 싶으면 저 스스로가 배우겠지요."
#최강한테 배우고 싶은거지 최고한테 배우고 싶은게 아니라고!
지훈은 태식의 말을 듣곤, 조금 미묘한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 표정은 상당히 덤덤하기도 하고, 무언가 자극을 받은 듯 보입니다.
꽤 긴 시간, 침묵이 이어진 뒤에야 한지훈은 천천히 입을 엽니다.
" 검을 쥔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이다. 휘두른다는 것은 표현하는 것이고 베어내는 것은 이어받는단 것이다. 검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무기이며 삶이고 표현이기 마련이다. 단순히 검을 쥐는 것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듯. 검에 담기는 표리, 심상. 그런 것들을 담아낸다. "
어느새 손 끝에 뽑혀난 검을 쥔 채, 하단세를 취한 한지훈은 주위로 흉흉한 기운을 뽑아내기 시작합니다.
공기가 찢겨나가고, 표현은 사라져갑니다. 의식이 아득해지려는 것을 태식은 주먹을 꽉 쥐어 버텨냅니다.
누가 말하지 않았음에도 검을 붙잡습니다.
한이리식 백귀도
불꽃의 뱀이 태식의 손을 물어뜯어, 붉은 피를 삼킨 직후에야.
" 살아남는다. 모든 생각을 버린다. 싸우고, 살아남는다. 그것이 내 검. 투쟁鬪爭이다. "
한지훈은 길게 검을 내밀며 태식을 바라봅니다.
" 네 투쟁을 보여봐라. "
"......."
내가 살아남는 것은, 아내를 기억하는 것
내가 죽더라도 아내를 이 세상에 남기는 것이 내게는 살아남는거다.
싸워라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김태식'한이리'를 남기기 위해
그것이 내 삶이고
나의 투쟁이다.
나를 불태워서 그 불로 아내를 표현한다.
내 검을 잡는다.
내가 살아남는다. 이세상에 흔적을 남긴다. 눈 앞의 최강에게 한방 먹인다면, 세상에 살아있었다는 흔적의 기초는 되겠지
대검
나를 크게 만든다.
그때 봤던 그 거인보다도 거대한 존재감으로
지금까지 봤던 모든 것들 보다 크고 강하고 분쇄하고 이 세상에 흔적을 남긴다.
"제 일격을 받아주시죠."
나의 모든 것을
눈 앞의 최강에게 보여준다!
#히어로 모멘트 발동!
검.
이제는 감히 총보다 익숙하다 할 수 있는 태식의 분신같은 물건.
이 물건에는 다양한 것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습니다.
- 그냥, 검이 멋있었으니까?
해맑게 웃고 있는, 살짝 삐져나온 송곳니가 아름다운 여인.
- 힘이 부족해서, 이런 검을 쓰긴 하지만. 역시 로망은 대검이었단 말야.
헤헤 웃는 얼굴로, 태식의 품에 파고들어선 조용히 숨을 나누던 사람.
그 사람과의 추억.
휘두르는,
핏발 선 칼날 위에 서서, 나를 탓하듯 불타오르는 불꽃의 모습.
내 손을 물어뜯어, 붉은 피를 삼켜 타오르는 재의 불꽃.
- 목숨이 여럿인가보네.
쯧, 하고 혀를 차는 할멈에게 고갤 젓습니다.
못 죽어. 아직은,
한지훈은 묵묵히 선 채로 무소향을 길게 빼어듭니다.
향을 퍼트리던 무소향이 자신의 끈에서 풀려나 검신을 드러내고, 지독한 예기를 퍼트리고 있음에도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은.
" 한 번 뿐이에요? "
찰박거리는 피가 바닥에 차오릅니다.
끈적한, 심장에서 갓 퍼올린 듯한 피와 혈액 부산물 같은 것들이 마구 흘러내립니다. 흘러내린 피는 세상에 스며들어, 온 세상을 붉게. 더욱 더, 붉게, 물들여갑니다.
세상은 격리됩니다. 이 곳은 게이트라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혈해
血海
'붉은 피의 바다의 여왕'은 붉은 입술을 가볍게 햝으며 태식과 지훈을 눈에 담습니다. 그 풍경은 짐짓 익숙했습니다. 이젠 수 년도 지나버린, 자신의 오라비이자 계약자인 에릭 하르트만 역시 지금 태식이 들고 있던 책과 똑같은 책을 들고 있었으니까요.
작은 책 한 권이 검은 색에서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함에 따라 메리는 추억을 회상해갑니다.
태식에게서는,
지독히 쓴 향이 났으니까요.
손 쓸 기회조차 없이 놓쳐버린 길.
누구도 내게 진실에 대해 알려주려 하지 않고, 외부인이라는 이유로 이어진 침묵.
스스로 알아보려 하더라도 부족한 힘과 능력, 무기력함 속에 내던지는 듯한 상황.
무력했습니다. 아내를 사랑하였지만 아내의 곁에 설 정도의 능력은 없었습니다. 당연했습니다. 아내는 대단한 가디언이었으니까요.
누가 보더라도 반짝이고, 빛이 나는 사람이었습니다. 긴 장검을 빼어들고 사람들을 보며 웃어주던 사람. 가디언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사람. 마치 첫 눈에 스며들어 기적처럼 사랑했고, 허락받지 못한 기적이라 떠나보내야만 했던 것처럼요.
발 아래로 차오르는 피들은 무엇을 뜻하고 있을까요. 아주 진득한, 끈적거리는 듯 느껴지기까지 하는 이 피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누구이기에 이만한 피를 흘리고도, 이만한 피를 품고도 살아있을 수 있는 걸까요.
천천히, 숨이 멎어들듯, 태식은 피의 물결 속에 휩쓸려갑니다.
이대로 잠에 들면, 나는 그 사람을 만나러 갈 수 있겠죠.
이 흐름이 이끄는 길을 따라가면, 이 답답함도 흘러 사라질까요?
〃 아니. 〃
손을 파고드는 고통이 밀려듭니다. 새하얀 뱀은 태식의 손바닥에 송곳니를 박아넣곤 붉은 피를 삼킵니다.
이 곳, 어디에 고갤 돌려도 보이는 피가 아니라,
〃 너라면 안 그래. 〃
포기해도 괜찮을겁니다. 가디언 한이리는 태식에게 무리한 행동을 시키지 않았으니까요. 항상 그녀에게 우선순위는 첫 번째는 두 아들이었고, 두 번째는 태식이었고, 세 번째는 자신의 부모님과 조국 신 한국이었습니다. 자신의 순위는 저 멀리에 둔 채 바보같이 웃음 짓던 그녀라면 지금, 태식이 절망에 삼켜져 갈 때에 당연히 손을 뻗어 태식을 구해주었겠죠.
자신을 던져서라도 말입니다.
말도 안 되는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발에 닿던 피들은 천천히 흩어지고, 땅에 스며들어 작은 파문을 일으킬 뿐. 더이상 태식을 삼키려 하지 않습니다.
품을 지키던 황금색의 책이 웅웅거리며 당신을 찾고 있었을 뿐.
저 멀리에는 총교관이 긴 검을 뽑아들고 태식을 향해 지독한 살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기운에 삼켜 질식할 것처럼 다가오는 기운은 평소라면 기절할 법도 했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품 속을 지키는 히어로 모먼트는 태식의 심장을 대신하듯, 대신하여 두근거리고 있습니다.
세상은 지독한 염세적인 색채를 띄고 있습니다.
붉은 색으로 가득한 세상처럼 자신의 피로 눈을 가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삶에 맞서 살아갑니다.
순응하는 이는 그저 흘러갑니다. 잊혀지거나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분명 존재하지만, 그 색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요.
마치 당신이 물들었던 때처럼요.
염세적인, 지옥을 닮은 이 세계에는 두 개의 인영이 있습니다.
하나의 인영은 너무나도 다채로운 색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도 스스로의 색으로 물든 채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색은 감정이 표현됨에 따라 이 세상에 마구 흩뿌려집니다. 총교관, 한지훈은 지금의 상황이 즐겁다는 듯 미소를 지은 채로 검을 중단세로 길게 내세웁니다.
그는 전투를 사랑했고, 기꺼이 맞서는 삶을 살아온 인물입니다. 흩뿌려지는 피에도 흐려지지 않을 자신의 색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에 비해 태식은 자신을 내려다봅니다.
색에 아슬아슬하게 잡아먹히는 자신을 지키고 있는 것은, 황금색과 백색이었습니다. 자신의 심장이 있는 곳에서 작은 태양처럼 빛나고 있는 황금색과,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것만 같은 백색.
만약 태식이 황금색을 선택한다면, 금방이라도 이 염세적인 세계에서 자신의 색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금방이라도 터져나오려 하는 황금색의 빛은 자신을 택하라는 듯 태식의 심장 위에서 둥, 둥, 둥, 박동을 뱉어갑니다.
손을 올려 태식은 자신의 가슴 위에 손을 올립니다.
뜨거운 온기가 홍수처럼 터져나오고, 순식간에 황금빛이 붉게 물들었던 태식을 씻어냅니다. 지금 이 몸에 남은 힘을 휘두른다면 저 총교관, 한지훈에게도 충분한 위력을 휘두를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손 위에는 희미한 백색이 태식의 팔을 휘감고 볼을 비비고 있습니다. 이따금 붉은 색에 부딪혀 깎여나가면서도 어떻게든 태식의 팔에, 끈질기게 남아있습니다.
자.
선택하십시오.
당신은 무슨 색을 고르겠습니까?
1. 황금색
2. 적색
3. 무채색
4. 백색
기묘한 광경이다. 분명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겠지.
심장은 황금색을 가리킨다. 그럴 리 없겠지만, 심장박동이 시끄럽다.
기적의 세대. 내가 그들과 같은 위치였다면 많은 것이 변했겠지.
이건 내가 그들에게 가진 열등감에 대해 한 방 먹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의념기가 있다면 통하는 것처럼
"아니"
황금색은 찬란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나는"
아직 진실에 도달하지 못했어.
황금색은 모든 것이 끝난 뒤에 도달해도 된다.
적색도 아니다. 불을 떠올리게 하는 적색은, 지금의 나는 잊었으니까
그렇다면 무채색? 아니, 그건 더더욱 아니다.
비록 내 세상에서 빛을 잃었지만, 아직 빛나고 있는 것이 있다.
아내에 대한 내 마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인 순수한 사랑
그 백색이 이제는 흔적조차 남지 않고 꺼져버릴지언정
이 한 번에 다 쏟아버리고 완전한 잿빛의 세계로 변해도.
나는 이 백색은 포기 못 한다.
나는 사자왕도, 천자도, 가디언도, 훌륭한 반장도 하물며 좋은 아버지도 아니다.
그들과 같은 황금색은 언젠가 다시 도달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다.
나는 포기라는 건 모르는 놈이다.
그 끝이 지옥이라도 끝을 보겠다.
"나는 화려하지 않아. 강하지도 않고. 다만, 끈질길 뿐이지"
받아봐라 최강.
"이것이, 나의 힘이다! 나의 한인 것이다!"
내 모든 행동은
가디언 한이리의 이름 아래에
나는
한이리를 위해서 살아간다.
#희미한 백색을 고른다.
특성 '스승 - 한지훈'을 획득합니다.
검귀劍鬼 한지훈
3세대 의념 각성자, 최근 10년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차세대의 영웅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존재로 꼽히는 기적의 세대 중 하나.
검성의 제자이자 공간적 제약을 무시하고 어디에서건 날아오는 참격을 다하는 검사로 평소에는 신선한 미소를 자주 짓고 다니는 편이다.
자신을 설득하고, 자신의 검을 베끼듯 펼쳐낸 태식에게 관심을 느끼고 스승이 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자신의 기대에 규합하지 못한다면 언제라도 그는 한태식과의 사제 관계를 끊어낼 것이다.
94레벨.
호감도 : 약한 호감
무기술 - 검(A)가 투쟁(F)로 변화합니다.
투쟁鬪爭(F)
삶은 투쟁이고, 시샘은 겨룸이다. 겨루는 것에 있어 중요함은 무엇인가.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또한 뛰어드는 것이다.
무기를 쥐었다면 적과 나의 죽음이 아닌 이상 겨룸은 쉽게 끝나선 안 되며, 살아가는 무엇에라도 쉽게 내던져도 뛰어들어도 안 되는 것이 투쟁이다.
한지훈. 그는 자신의 검술을 만들어내면서 지독히 투쟁적인 삶을 녹여냈다. 검을 쥐고,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것을 향해 싸워나갔다. 그것이 물리적인 것이던, 개념적인 것이던 무엇이던 말이다.
투쟁의 검을 쥔 이들에겐 하나의 운명이 강제된다. 삶에 있어 반드시 이뤄야만 하는 목적이 있어야만 이 기술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확고한 목적도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 순간 투쟁은 죽어버리고, 그 순간 당신의 싸움 역시 끝나게 될 것이다.
그대 투쟁의 길을 걷는 이여, 한지훈의 투쟁은 지금 당신에게 이어졌다.
▶ 단일계승 일인비전 - 정식으로 기술을 전수하지 않는 이상, 누구도 이 기술을 동시에 소유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이 기술을 계승한 사람도 말입니다! 어떤 일을 겪더라도 정식으로 계승되지 않는 한, 투쟁은 누구도 베낄 수 없으며 사라지지 않습니다.
▶ 투쟁 제 일로 투심鬪爭 第 一路 投深 - 공격력이 증가하고 적의 태그를 일부 무시한 채 대미지를 가할 수 있게 된다. 의념 발화의 파괴력이 증가한다. 자신이 가진 기술을 충분한 계기와 해석이 있을 때 투쟁의 식으로 녹여낼 수 있다. 투쟁은 숙련도가 증가함에 따라 식이 개방되지 않지만 투쟁의 식으로 녹여내는 것으로 새로운 식을 개방시킬 수 있다.
→ 현재 개방할 수 있는 재료 - 한이리식 백귀도
한지훈은 말없이 자신의 검을 내려봅니다.
정말로, 그 말이 거짓이 아닌 듯 그의 몸에 익숙하게 남아있던 자세는 어느 순간 뻣뻣하게 변해버립니다.
그럼에도 한지훈은 꽤 아쉽지만, 개운한 표정으로 웃어버립니다.
" 언제나 싸워야만 한다. 싸우는 게 즐거웠던 나는 투쟁을 과정이라 생각했어. 그래서 내 투쟁은 누군가를 베고, 이기기 위해 싸우고, 그렇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혼자가 아니라 둘이 되는 순간.. 또, 내 투쟁이 흐려지기 시작하더라고. "
휘두르는 검에서 느껴졌던 미묘한 망설임은 아마 그것이었을 겁니다.
" 뭐.. 이렇게 된 이상. 처음부터 다시 한 번 쌓아봐야겠네. "
그는 즐거운 표정으로 검을 만지작거립니다.
우웅, 하고 그의 검 무소향이 우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 이번에는.. 하늘을 베어볼까? "
"둘이 됬을땐, 투쟁할 시간이 어딨습니까.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하고 웃고 행복해도 모자르니"
내가 투쟁을 하게 된 원인은 잃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교관은 투쟁을 하지 않게 된 원인이 얻었기 때문이라면 축하해줘야지
"그래도 기적의 세대라 불리는 교관이라면 또 엄청난걸 만들지 않겠습니까"
나는 불가능하다. 나는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라 남긴걸 성장시키는 쪽 사람이니까
"하늘이라"
진짜로 벨 수 있을 사람이 하니 신기하네
"어느날 하늘을 봤을때 갈라져있다면 교관님이 완성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말
한지훈은 가볍게 고갤 끄덕이며 눈을 감습니다.
허공에 긴 검흔이 남더니, 곧 피로 가득한 세상은 천천히 걷혀갑니다. 총교관은 이전처럼 의자에 앉은 채 명상에 빠져 있습니다.
지금은.. 건들지 않는 게 좋아보입니다.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아까 얼핏 도움을 준 것 같은 메리 교관한테도 인사를 한다.
#교관들한테 인사하고 특별반으로 이동한다.
메리는 미묘한 표정으로 손을 간질듯한 모습으로 태식에게 인사합니다.
특별반으로 이동합니다!
이야!! 오늘의 핫플은 여기다!!
"자자 주목! 특별반 반장이자 여명길드 길드장으로서 할 말이 있다."
앞으로 나가서 손벽을 치고 말한다.
"마침 사람이 많으니까 한꺼번에 전파하지"
#자자 주목!
에루나는 꽤 강한 살기를 풍기며 태식을 바라봅니다.
" 내 의견따윈 없이 네놈들이 내 주인이라도 되겠단 소리냐? "
"주인? 그건 또 신기한 관점이군."
살기를 풍기자 투기를 보이며 말한다. 얕보이는건 사양이다.
"친구란거지, 더 나아가서 보스가 아닌 리더가 되는거다. 군림이 아니라 이끌어 나가는거지"
어떻게 주인까지 이어진건지 모르겠다만
"난 반장, 길드장이 되어서 너희를 강하게 똑똑하게 원하는것을 이룰 수 있는 길을 만들거다.
#자신감을 보인다.
" 난 네놈을 친구나, 무리장으로 결정한 적 없다. 하나 물어보지. "
에루나는 도끼를 쥔 채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 네놈은 나보다 강한가? "
"나도 얕보이는건 반갑지 않은데"
엘루나를 마주본 상태로 말한다. 벌써부터 충돌이라니 어지간히도 내 카리스마가 부졷한 모양이다.
"여기서 해보자는건 아니겠지?"
정해진 대련실이 있다. 여기서 싸우몁 교관들한테 혼날뿐이다.
"자리 옮기자고"
#여기서 싸우지 말고
부졷한 카리스마를 채우기 위해 카리스마(물리)의 성지로 향합니다.
그곳은 바로.. 대련실!
전투 환경을 설정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지금 그대로 대련합니까?
지형을 설정하면 지형빨이란게 생길지 모른다. 제대로 붙아보려면 이대로가 제일이지
알렌의 인사를 받아주고 온 대련장에서 지금 이대로 하기로 한다.
#변경 없음
지형의 변화는 없습니다.
에루나는 이마에 존재하는 두 개의 뿔 위에 손을 교차하여 올린 채 눈을 감고 있습니다.
거친 심장 소리가 대련장 내부를 울리고, 연푸른 불꽃과 같은 것이 그녀의 콧김과 함께 길게 뿜어져내와 허공에 흩어집니다.
바닥에 내려둔 두 개의 도끼를 쥐고, 에루나는 천천히 눈을 떠 태식을 바라봅니다.
" 겨뤄보지. "
선공 기회는 태식에게 넘어갑니다!
"후우....."
내 안의 권총에 탄창을 넣고 그대로 장전한다.
<철컥>
방금까지 일상의 모습에서 전투 할 때의 나로 바꾼다. 적은 아니지만 질 수 없는 싸움이다.
정면으로 돌파하면 내가 밀린다. 아무리 봐도 감각이 말하길 저쪽이 더 근력이 쎄다.
하지만 속도는 내가 조금 우위라고 생각된다.
"거절은 안한다."
상체를 조금 숙이고 무릎을 굽혔다 피며 앞으로 나아가 양손으로 쥔 대검을 에루나의 오른쪽 옆구리로 휘두르다가 오른발을 뒤로 빼 몸 전체를 크게 빼 회전과 함께 등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러쉬 + 백귀도 홍로를 사용해 공격
심리의 전환이란 전쟁의 시대를 살아오는 의념 각성자에게는 간단한 것입니다.
수많은 전투를 겪어오며 성장한 태식에게는 더더욱 말이죠.
심리의 방아쇠를 당기고, 의념은 화약을 터트리며 쏘아지는 총탄처럼 온 몸을 타고 퍼집니다. 열감 오른 몸의 감각을 느끼며 태식은 걸음을 내딛습니다.
러쉬
온 몸이 빠르게 가속하여 순식간에 에루나의 곁에 다가선 태식은 검을 비틀어올립니다.
길게 늘여진 검에 불길이 일어오르고, 심장은 의념을 전신으로 퍼트리며 알 수 없는 열기를 더합니다.
더욱 흉흉해진 불꽃은 그대로 입을 벌려 에루나를 향합니다.
한이리식 백귀도
제 일형
홍로
무언가가 터지는 것이 어울릴 법한 소리가 들리고, 두 자루 도끼를 교차해서 대검을 막아낸 에루나의 입이 벌어집니다.
그으으으으으으....
으으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
투쟁의 함성
하나의 도끼를 빼어 대검의 면을 후려친 에루나에게 태식은 다시 검을 휘두릅니다.
캉, 캉, 카강, 콰직.
카드드드드드득,
캉!
힘을 겨루던 중, 점점 밀리던 힘 차이에 더해, 에루나는 그대로 발을 들어올려 태식의 배를 차버립니다.
옷에 의해 큰 대미지는 입지 않았지만, 상당한 거리를 밀려나면서 대검을 바닥에 꽂아넣어 먼 거리를 밀려나려는 것을 막아냅니다.
저녀석 성대 괜찮나? 같은 시덥잖은 생각으로 긴장감을 풀고 다리에도 힘을 줘서 멈춘다. 이대로 멈추고 있으면 머리위에서 내려찍거나 하는 공격이 오면 바로 게임 끝이다.
멈춘 다음 바로 달리기를 시작해 반시계 방향으로 달린다. 상대는 쌍수무기 사용자. 시각이 더 넖겠지.
"흡!"
에루나를 향해 휘두를 기세로 다가가다가 그대로 지나치고 다리에 힘을 줘 강제로 멈춘 다음 왔던 방향으로 그대로 몸을 돌려 에루나한테 다가가 검을 위에서 아래로 휘두른다.
힘에서 밀린다면 공격력으로 압도한다!
#투쟁 제 일로 투심 + 의념발화 + 신체 20 신속 10 강화해서 공격
그대로 에루나는 투포처럼 뛰어올라 하늘에서 두 자루 도끼를 내려찍습니다.
대검이라는 무기는 그렇습니다.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양손을 필요로 하고, 그렇다고 한 손으로 운용할 수 없는 무기는 아닙니다.
다만 태식은 양손으로 대검을 잡는 것이 익숙할 뿐입니다. 그래서
카앙!
내려찍힌 도끼를 막아내면서 태식은 머릿속에서 생각을 비워냅니다.
이미 말라버린 재에 억지로 불씨를 비집어넣곤, 그것에 불을 붙인 채 피워냅니다.
덥지도 않은데 입 안에서 뜨거운 김이 차오르는 것만 같아 입김을 뱉어냅니다.
뜨겁습니다.
투쟁
콰직.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끼이이이이이이익....
대검이 도끼를 밀어내고,
의념 발화
카아앙!!!!!!
어마어마한 힘을 그대로 휘둘러, 에루나를 날려버립니다.
허공에서 몇 번 회전하며 속력을 줄인 에루나가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태식은 앞으로 뛰어듭니다.
양손으로 제대로 잡은 대검이 크게 곡선을 그어냅니다.
쾅!!!!!
손에 제대로 닿은 것 같은 감각이 듭니다.
검 끝에 닿아 흐르는 붉은 피가 선명히 뚝, 뚝, 떨어집니다.
에루나는 자신의 팔에 생긴 상처를 매만지다가, 도끼를 꽉 쥡니다. 살짝의 피가 솟아오르곤, 그대로 멎어버립니다.
살짝, 에루나는 몸을 숙이고 도끼 한 쪽을 바닥에 가깝게 내린 채 자세를 잡습니다.
정말 무식하다고 할 정도로 힘이 세다. 자세를 잡았다는건 기술이 온다는 증거 거기다 한손이면 두손으로 할 공격을 하나로 집중한다는게깄지
어설프게 공격하거나 방어한다면 내가 당한다. 생각해라. 내가 상대보다 유리한건?
속도다. 속도를 살리기 위해선....
"멋지군"
그렇게 말하며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에루나가 움직이면 러시로 먼저 행동하고 거합참으로 팔을 쳐 기술을 막는다.
#영성 20 강화 + 러시 + 거합참으로 선발제인을 노린다!!!
쿵,
대련장 전체가 울리는 것 같은 소리.
에루나는 자신의 도끼를 천천히 들어올립니다.
도끼가 미친 듯이 진동합니다.
검을 들어올리고, 한 걸음을 짙게 내딛던 태식은 순간 목끝까지 올라온 괴리감에 급히 한 걸음을 내뺍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대지 고르기
도끼가 땅을 내려찍고, 에루나를 중심으로 한 땅이 말 그대로 뒤집히는 풍경은 괴이하기까지 합니다.
그 충격이 몸을 흔들고 있지만, 만약 어중간한 힘으로 저걸 막으려 했다간.. 실전이었다면 즉사했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위력.
태식은 겨우 뒤집힌 땅에 서서 자세를 잡습니다.
에루나의 눈이,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에루나 투카샤가 광폭화 상태에 돌입합니다!
무슨 계왕권도 아니고 어마어마한 임팩트다. 일단 하나 확실한건 이제부턴 스쳐도 치명상이다.
"약한 개가 크게 짖는 법이지."
대검을 잠깐 어깨에 걸치고 한손으로 까딱까딱 도발을 하고 뒤로 물러나는 척하면서 왼쪽을 향해 왼발을 내딛다가 그대로 오른쪽으로 달려 나간다.
백귀도 홍로를 사용해 길이를 늘리고 그대로 페이크에 당해 돌진해올 에루나의 옆으로 지나가며 거합참을 날리려 한다.
#페이크를 주고 백귀도 홍로 + 거합참으로 지나가며 옆을 공격
작은 하울링이 들리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이성이 날아간 것은 아니지만 분명 위험합니다.
왼쪽, 페이크.
오른쪽.
그대로 달려나가며 검을 내밉니다.
한이리식 백귀도
홍로
공격기는 연격같은 기술 없는 이상 연속 사용 안 됩니다.
길기 늘여진 불꽃을 휘두릅니다.
에루나는 옆구리를 베이면서도 태식에게 다가오더니.
툭,
도끼를 바닥에 꽂곤, 그대로 태식의 머리와 팔, 다리를 엮어 도끼 위로 태식을 내려꽂습니다.
겨우 고개를 비집어 틀어내긴 했지만, 여전히 태식은 잡힌 상황입니다.
남은 한 팔로 에루나는 도끼를 들어올립니다.
만약 이 상황에서 빠져나오지 못 한다면 다음 턴, 에루나의 승리로 전투가 끝나게 됩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정말 무식하게 강하다. 잡힌 이상 벗어나는 것도 무리겠지
위험하지만 도박을 해보자
완전하게 이성을 잃지는 않았어도 어느 정도는 잃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노리자
생물은 무언가 갑자기 나타나면 놀라는 법이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라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겠지
망념 50을 지불해 훈장의 보호막 기능을 사용해 다시 한번 페이크를 주고 그대로 옆으로 몸을 회전해서 자세를 무너뜨리는 것을 시도한다.
#잔여망념 50 사용하여 훈장의 적룡의 눈 발동 + 신체 20만큼 강화해서 자세 무너뜨려 본인이 위로 올라탈 수 있게 시도
공훈장이 붉은 빛을 내며 쉴드를 만들어내지만, 에루나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고 태식을 짓누른 채로 도끼를 휘두릅니다.
쾅, 쾅, 쾅, 쾅
쾅쾅쾅쾅쾅쾅쾅
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
그 힘을 견디지 못한 쉴드는 깨어지고, 태식의 신체를 강화하더라도 이 힘을 견디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곧..
콰직,
Tip. 전투 자체가 잘못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잘 한 편에 해당됩니다. 다만 상대가 힘이 강하고, 이쪽은 기술 면에서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참고했어야 합니다.
즉, 상대의 공격을 단순히 막고 쳐내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 우위에서 오는 움직임을 이용했다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코멘트로 추천한다면 투쟁에 대해 조금 더 연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대련이 종료됩니다!
"엄청 터프하네"
그렇게 중얼거리며 대련을 끝냈다.
#종료!
목 부근을 매만져봅니다. 분명 가짜란 것은 알지만 목이 떨어지는 듯한 감각은 썩 유쾌하진 못한 것 같습니다.
에루나는 슬쩍 태식을 바라보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 아쉽군. 좀 싸울 줄 아는가 했는데. 내가 힘이 세다고 그쪽도 힘으로 싸우려 하는 건 나를 너무 무시하는 행동 아닌가? "
아하 그쪽으로 생각한 모양이군요
그냥 발렸는데!
뭔가 터무니 없는 오해를 하는거 같은데 그냥 놔둘까
"상대가 자신 있는 분야를 정면으로 충돌해서 한방 먹인다. 누군가를 따르게 하는 방법 중 하나지"
태호 수준의 힘이라서 무리였다. 너무 차이가 나버렸으니까
"새로운 기술을 이제 막 손에 넣어서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것도 한몫했지만, 그냥 단순히. 네가 나보다 강했다."
아직 나도 미숙하다. 이제와서는 다른 방법이 떠오르긴 하는데
"원인과 과정이 어쨌든 고생했다."
대련이라도 힘든건 힘든거다.
#일단 고생했으니 인사는 해야지
" 다음에는 더 나아질 수 있길 바라지. "
그 말을 끝으로 에루나는 몸을 돌려 대련장을 나갑니다.
묘하긴 하지만.. 인정을 받긴 한 것 같군요.
"하아"
한숨을 쉰다. 일단 인정 받았다. 하지만
하지만 분하다.
싸운다면 이기고 싶은게 당연한 법. 이 패배를 잊지 않는다. 길드장은 길드장이고 검사로서의 나는 따로 있으니까
다음엔 반드시 이긴다.
#일단 망념이랑 몸상태도 체크
망념은 114..정도입니다.
몸상태는 나쁘지 않군요. 심리적인 피로감 외에는 평범합니다.
"후우...."
이래저래 새 기술도 얻고 가짜라지만 목도 베였다. 쉬는게 맞다.
#기숙사로 향한다.
기숙사로 이동합니다.
"후우"
#그대로 잔다. 피곤한 시간들이었다.
잡니다!
정신력이 회복됩니다!
[건강하신지요? 전 건강합니다.]
[이번에 대운동회라는 걸 합니다.]
[시간이 가능하다면 아이들과 관람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어떻게 변했는지 얼마나 성장했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보여주거 싶습니다.]
[항상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자고 일어나서 장인어른에게 문자
[ 아이들에게 조금 잔인할 수도 있긴 하겠군. ]
[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아빠의 자랑스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만. ]
[ 당장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네일세. 그건 알아두는 게 좋을 게야. ]
[운동회이니 만큼 웃고 즐길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을겁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여야만 합니다.]
[지금의 저는 가디언 한이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상태]
[이후로는 저 스스로 성장하여 그 모습이 줄어들겁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저만이 아이들의 엄마가 어떻게 싸워왔는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만날 수 있을까?
만나는 순간 나는 무너질지도 모른다. 그게 무섭다.
나는, 아직 무너져서는 안된다.
#문자
오랫동안 문자는 오지 않습니다.
슬슬 태식은 지금 자신의 행동이 한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아이들과의 관계와, 헌터로써의 자신을 균형에 맞추고 있었지만. 지금같은 관계가 이어진다면..
곧, 아이들과의 관계가 무너질지도 모르겠다고.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진 장인어른도, 태식을 존중하였기에 넘어갔을 뿐.
더 이런 관계가 지속된다면 그도 도와주는 것은 한계일 겁니다.
이들은 일반인이니까요.
"후우"
한숨을 쉬고는 방에서 나가 수련장으로 향한다.
#이동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한이리식 백귀도를 사용해 투쟁의 식을 개방한다.
#가자
두 개의 식이 뒤섞였을 때.
심장은 미친듯이 터질 것처럼 터져오르고, 불길은 평소의 기세와 달리 폭주한듯 타오릅니다.
식을 제어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터질 것만 같은 감각으로 보아, 투쟁이 엄청난 상위 비전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어마무지하군"
쉼호흡 하며 멈춘다. 평소의 불이 겨우 불타는 느낌이면 투쟁과 섞인 그 순간 엄청나게 타올랐다.
아직은 함부로 쓰면 위험하다.
"좋아."
우선 자현 혹은 류를 설득해야 하는데
#특별반 교실로 이동
특별반 교실로 이동합니다.
라임이 가만히 서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군요!
"?"
라임이 주는 걸 받고는 뭐지?하고 생각한다.
"흠"
#망념 30 사용하여 헌터 네트워크에서 청양 길드를 검색해본다!
검색해봅니다.
딱히.. 큰 길드는 아닌 듯, 과거 길드가 세워졌고 얼마 전 길드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뭔가 씁쓸한데, 나중에 사람들을 찾으러 가봐야하나
#이어서 소문을 찾아본다.
- 대운동회의 3개 세력의 합의가 끝났다고 합니다. 대운동회의 시작은 '헌터 상식 퀴즈'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 투왕이 신 한국에 정식으로 방문하였습니다. 현재는 유찬영이 제공한 궁에서 지내고 있다고 하는데, 며칠간 두문불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 황서비고의 학생회장이 엄청난 미남이라고 하던데요......
듣습니다.
"아니 미남인건 뭔 상관인데"
껍데기가 좋아봤자 본질인 내면이 좋아야지. 그런거에 집착하는 사람 치고 정상인 못봤다.
그리고 투왕이라, 왜 온거지?
일단 기분 전환이라도 해볼까
#교내를 천천히 살피며 돌아다닌다.
교내를 돌아다닙니다.
... 으음,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나질 못 하네요.
"그렇다면"
산에서 맑은 정기를 받고 대운동회를 준비하자
#GP를 지불해 대중교통을 타고 북한산으로 향한다.
- -13- 대운동회 자투리
"........"
대운동회 날이 되었다. 과연 오셨을까
#장인어른과 아이들이 왔는지 찾아본다.
아쉽게도 학교에 찾아오지는 못한 듯 합니다.
그도 당연할 게, 아무리 아빠가 잘해주려 한다 해도 때 되면 선물만 제깍제깍 보내고,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더 가까울 사이에서 부모가 딱히 가까워보일리가 없으니까요.
호감도의 문제입니다.
"후우......."
이게 다 인과응보지 뭐
한숨을 쉬고는 교무실로 가 한지훈 교관을 찾아가보자. 대련은 어디까지나 준비다.
중요하기는 하지만 진짜는 점령전이니까
#교무실로 가본다.
교관실로 이동합니다.
자주 언급했지만 교관실과 교무실은 다른 공간이니 참고하도록 합시다.
다른 교관들은 여러 문제로 정신 없는 상황으로 보이네요.
※※※ 교관실 =/= 교무실 ※※※
하긴 학교 행사이니 바쁘겠구나
#인사를 조용히 하고는 총교관은 뭘 하는지 살펴봅니다.
총교관은.. 딱히 뭔갈 특별히 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턱을 괸 채로 스크린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 스크린에는 태식의 대련 장면이 반복되고 있네요.
" 왔구나. "
그는 말 대신 손을 까딱이며 태식에게 다가오란 이야길 합니다.
" 왜 졌다고 생각해? "
부릊에 다가간다. 의념에 각성하기전
일반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끌려갔을때의 그 느낌이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무기의 차이와 기술에 대한 이해도"
상대의 무기는 장인 등급은 되어보이는 검이었다. 기본 대검으로 상대하는건 내 잘못이다.
"더 파고 들어서는 상대의 다음 행동을 예측해서 영리하기 싸우기 보다는 눈 앞의 상황을 벗어나려 하기위해 과도하게 힘을 휘두른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도 더 영리했어야 했다. 더 교활하게
#대답!
*
한지훈은 고개를 젓습니다.
" 패배 요인은 하나 뿐이야. 적이 더 뛰어났고, 네가 조금 더 부족했다. 이 상황에서 낼 수 있는 결론은 하나 뿐이지. 왜 졌다. 왜 이겼다는 중요하지 않아. 아무리 대련이라고 하지만, 실전과 같은 환경을 구성한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을테니까. "
패배했을 때의 감정.
그 감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한지훈은 말합니다.
" 지금까지 어떻게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너를 가르치는 데에 있어서 '이때 이렇게 해야 했다.' 거나 '이렇게 하는 게 좋았다.' 식의 가르침은 없을 거야. 싸우고 쟁취한다. 투쟁이란 검은 그런 기술이니만큼 네게 필요한 건 전투가 끝난 직후의 감정과 생각이 되어야 해. "
그 말 뒤로, 한지훈은 태식에게 묻습니다.
" 왜 졌지? "
"......."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내가 왜 졌는가
상대가 더 뛰어났다는 말에 동의 한다. 실제로 그랬으니까
"아"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투쟁은 싸워서 이기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이 상태여서는 안된다.
분해야 한다. 이기지 못하고 졌으니까
하지만 나는 받아 들이고 있다. 그냥 하나 끝났구나, 다음을 준비하자. 라고
"간절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실전이었어도 난 어쩔 수 없다면서 넘어 갔을거다. 원래 그랬으니까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싸웠고 졌고 받아들였습니다."
항상 그랬으니까
패배하고 바닥에서 기어다니는 것은 일상이었으니까
"저는 졌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소리지르고 스승께 와서 강해지고 싶다. 이기고 싶다고 외쳐야하는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니까
- -14- 어른
- 반성회도 했고 새로운 무기도 얻었다. 전력은 보강했지만......이제 점령전이니 만큼 팀워크가 문제인데
#NPC 3인방이 있나 특별반 교실로 가본다.
특별반 교실로 이동합니다.
꽤나 즐거운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총기를 매만지고 있던 류는, 태식이 문을 얼고 들어오는 것을 보며 손을 흔듭니다.
" 하하.. 이거, 조금 장난스럽게 했다고 혼나는 거는 아니겠지? "
"이러니저러니 해도 대운동회인데 즐겼으면 됬어."
마찬가지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이래저래 어떻게 발전해야 하나 느끼게 해준 고마운 시간이었지."
눈 앞의 이 남자는 하고자 했다면 우승도 노릴 수 있었을텐데 아쉽긴하다.
"잠깐 시간 좀 괜찮아?"
#말
" 시간? "
류는 잠시 눈을 깜빡이곤 고갤 끄덕입니다.
" 슬프게도 아무 계획도 없군. 혼낼 거면 조금 살살 혼내주길 바라. "
"아니, 뭐 그런건 아니고"
의자를 끌고 와서 류의 건너편에 앉는다.
"우선.......이 특별반의 반장이면서 그동안 너희에게 아무런 말도 전하지 않았다는 점을 사과할게"
다른 녀석들은 잘 챙겼지만, 이 녀석들은 내가 잘 챙기지 못했다.
"이건 명확하게 내 실수야."
#일단 사과를 한다.
류는 얼굴에 웃음을 피우면서, 품에서 한 개의 작은 물병을 꺼내듭니다.
물병의 뚜껑을 열었을 때, 작게 피어나는 쓴 술의 향기를 맡으며 그는 장난스럽게 웃음을 지어냅니다.
" 축제같은 날에는 한두잔은 봐주시겠지. 그 무서운 분들도 뭐. 사람이시지 않겠어? "
사람 아닌 이가 한 명 정도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런 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류는 물병 속에 든 액체를 입을 기울여 마시고, 삼키며 곧 작은 탄식을 뱉어냅니다.
"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해. 그래도 한 번 정도. 얘길 해줄 수는 있겠지. "
그는 차분하게 입을 열어 말을 내뱉습니다.
" 서로 알아야 친해진다. 웃기게도 이 특별반에 소속된 데에는 각자만의 목적이 있겠고, 각자만의 생각이 있겠지. 나의 경우에는 저번에도 말한 부족의 보호가 목적이었고 말야. "
병 속에 든 액체를 한모금씩 삼키며 그는 태식을 향해 차분한 눈과, 어울리지 않는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 우린 어른이야. 어느정도 비슷하게, 사건과 상처를 겪은 인물들이지. 그리고 서로간의 이해가 있고 어떤 목적이 있는지 알고 있어. 그런데 형씨는 그런 '이해'를 가끔은 너무 쉽게 생각할 때가 있어. 도움을 요청하고 선의로 도와줬던 것은 자현이야. 인정하지 않는다지만 그 인정을 받을 기회를 줬던 것도 에루나고. 그 두 사람이 왜 특별반에 들어왔을지, 어떤 이유가 있을지 알아내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반장인 형씨의 역할이었어야만 해. 하지만 이 특별반은.. 극단적으로 말해 친한 사람들이 친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지. "
'안 봐줄거 같은데'
속으로 생각하지만, 입 밖으로는 꺼내지 않는다.
이어지는 류의 말을 가만히 든는다. 서로 목적이 있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들은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양보를 하고 있었다.
"후우"
양손으로 얼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며 고개를 숙이고 머리카락을 비비다가 고개를 든다.
"언젠가부터 나는 대화를 하지 않아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네. 아이들도 그렇고 같은 반 친구이자 동료들도 그렇고"
당연히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한다. 그 말이 맞다.
왜냐하면 내가 그러니까, 어쩔 수 없지. 그럴 수도 있지. 이건 어디까지나 내 사고방식이란 걸 잊고 지낸다.
"그런 복잡한 과정들을 내가 대신해주고 자기가 원하는 바를 할 수 있게 해주려고 반장을 한다고 한거였는데.....오히려 못난 행동을 하고 있었네"
내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외부의 힘에서부터 지키는 것. 그게 목표였는데 어느 순간 소홀히하고 있었다.
"당장 나만 해도 친한 사람을 말하라면 두세명 정도 말하겠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이라고 대답하겠네"
이게 어른이 할 행동인가
#"단순히 내가 그러니까 남도 그렇고 난 처음이니까 남들이 그 부분을 배려해주겠지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문제였네"
" 누구와 함께 웃었는지는 잊을 수는 있지만, 누구와 함께 울었는지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
류는 얼굴을 쓸어내는 태식을 바라봅니다.
" 특별반은 지금. 간단히 말하자면 서로를 믿을 계기가 부족한 것과 다르지 않아. "
그는 품에서 이따금 두 개의 술병을 꺼내듭니다.
단지 이런 행동에서, 취하기에는 두 사람의 격은 너무나 높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사소한 행동에 두 사람은 익숙하게 병을 쥐고 입에 술을 털어넣습니다.
이 사소한 행동에 고통을 잊던 시절이 있기 때문인지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병을 입에 털어넣습니다.
태식은 병을 비워가면서도 한 번에 많은 양을 머금고 삼키는, 취하기 위한 잔을 삼킵니다.
류는 병을 비워가면서도 적은 양을 연거푸, 마치 무언가를 잊으려는 듯한 잔을 삼킵니다.
그 미묘한 다른 행동들 속에서도 서로의 다름이 확실하게 느껴지는데 너무 당연한 것을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남들에게 배려를 바랄 수는 없어. 각자만의 목적과 이유가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 배려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 결국 싫더라도, 좋더라도 우리는 특별반이라는 영역에서 지내야 할 거고 그 기간동안 그 사람과 친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그 사람들의 문제를 이해해주는 것도 좋을 거야. "
툭.
병이 책상 위에 떨어집니다.
" 어른이니까. 듣는 법도 필요해. 독재자가 되겠다면 말리지는 않아도 별로 유쾌하진 못할 테니까 말야. "
- -15- 샌드위치
- 어떤 놈들 위주로 찾아볼까요?
1. 단체로 다니는 딱딱해보이는 놈들
2. 이상하게 파이팅 넘치는 놈들
3. 그 놈이 그 놈
/ /
단체로 다니는 딱딱해보이는 놈들은 봐도 모르겠고 이상하게 파이팅 넘치는 놈들은 좀 그렇고
그 놈이 그놈....이거 괜히 이상한데?
#3. 그 놈이 그놈 위주로 찾아본다.
그 놈이 그 놈 위주로 찾아봅니다!
미리내고의 학생들 틈에서는 꽤 다양한 주제가 오가고 있습니다. 이번 대련 대회에서 4강 이내에 특별반이 들어갔다더라, 신라의 도련님이 이번에 우승을 했다더라, 곧 점령전인데 그 전에 천자와 사자왕이 기싸움을 했다더라.. 같은, 그 나잇대에 어울리는 대화 주제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게, 나이가 좀 있는 학생들은 대운동회에 참여하더라도 이런 주제로 떠들지 않고 이미 길드가 있는 학생들은 애초에 대운동회를 참여하지 않을테니까요.
그런 재잘거리는 아이들 틈에도 이런 분위기를 썩 즐기지 못하는 한 명이 눈에 보입니다.
비슷한 분위기를 띄는 아이들을 떠올려보면.. 웨이가 떠오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다루는 기술이 비슷한 분위기를 띌 뿐 근본적으로는 다르니까요.
웨이가 얼음을 조각하는 조각가의 느낌이라면, 이 쪽은 조각된 얼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별로 친하지는 못한 듯 외곽에 떨어진 채로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 모습은 꽤 처량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녀석이 우승했나, 어쩐지 엄청 강하더라
그리고 천자와 사자왕이 기싸움이라....이건 둘이 대놓고 충돌할 거라는 착각을 주기 위해 천자가 일부러 전부다 보이게 기싸움을 하고 실제로는 그러지 않기 위한 전략인가?
저기에 섞이기에는 아직은 특별반의 이미지가 좋지 못하고 내 나이도 나이인지라 함부로 가까이 가기 좀 그렇다.
문득 혼자서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 학생이 보이자 천천히 다가가 옆에 선다.
"그 샌드위치 맛있나?"
매점에서 샌드위치를 파나? 라는 생각을 하며 가볍게 말을 해본다.
#말
작게 샌드위치를 오물거리던 소녀는 태식의 말에 살짝 고개를 젓습니다.
" .. 차가워. "
신기하게도 소녀의 주위에선, 정체 모를 한기가 조금씩 느껴지는 듯한 느낌도 드는군요!
의념이나 익힌 기술이 얼음과 관련된건가? 웨이가 무공으로서 얼음을 다뤘다면 조각된 얼음의 느낌....
아마 기술로서 쓰는게 아니라 타고난 재능이거나 종족의 특성 같은게 아닐까, 설녀? 아니, 여기까지는 너무 나갔나
"샌드위치가 원래 뜨겁게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차가운 것도 좀 그렇네"
차가운거 먹으면 가끔 이 시리더라
"차가워서 별로면 차가워도 맛있는 걸 먹어보는건 어떄?"
냉면이라던가 뭐 그런 것들
"그리고 나는 김태식이라고 한다."
#대화
차갑다고 하면서도 그녀는 천천히 샌드위치에 자신의 자국을 남겨갑니다.
" .. 루시. 루시라고 해. "
입에 남긴 것을 삼키며 루시는 태식을 올려봅니다.
" 응. 생각해 볼게. 김태식. "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갓 쓴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는 듯 하지만.. 넘어가도록 하죠!
한소리 할까 싶다가 이름이 외국인스러운게 외국 사람이거나 아니면 외국 문화가 있는 가정의 아이겠거니 하고 넘어간다. 여기서 그런거 지적할 정도로 눈치가 없지는 않으니까
"그런데 저기에 안 섞여도 되는거야?"
말하는 것이 특이한게 애들 입장에선 이런 애들 좋아하는거 아닌가? 당장 오현이나 시윤이만 봐도 평범한 말투는 아닌데
#말
" 나. 졸업 직전이니까.. 애들 나 별로 안 좋아해. "
왜 외곽에 따로 떨어져 있나 했던 의문이 풀렸네요!
그녀는 3학년입니다!
"선배님이셨군."
하긴 졸업생이면 애들 입장에서 이제 곧 나갈 사람인데다가 괜히 나이도 많아보이지.
"그건 나랑 공통점이 있네, 나도 특별반 소속인지라 아직은 애들이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닌지라"
이런 곳에서 미움(?) 받는 동료를 만날 줄이야.
"3학년이라고 하니 그동안 학교 다니느라 고생했고, 사회에서도 세상에 이바지 하고 돈 많이 버는 미래를 쟁취하길"
돈도 돈이지만 세상을 이롭게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 삶이다.
#말
" 응. 김태식도. 돈 많이 버는 미래를 쟁치? 쟁취? 하길. "
쟁취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 듯 살짝 더듬거리면서 루시는 태식의 인사를 되돌려줍니다.
더 주제가 없다면.. 대화는 여기서 끝날 것 같네요.
슬슬 대화할게 없긴한데 이렇게 특별반이 대화를 해도 거부감이 없는데다가 3학년하고 이야기한 적은 없기에 이건 물어보고 싶었다.
"아, 이거 물어 보고 싶었는데"
루시를 바라본다.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언제였어?"
#무언가 행사가 있다면, 우리 애들도 챙겨주고 싶으니까
" ... 진짜 죽을 수 있구나 생각했을 때? "
이런 거 즐거운 추억이라고 챙겨주면 특별반이 아니라 좀비 육성반이 될 것 같군요.
루시는 그 때를 추억하듯, 잔잔한 미소를 짓습니다.
"아, 뭔가 알 것 같기도한데"
죽을 위기를 느꼈을때는 진짜로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난 안그러지만, 보통은
하지만 그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는다면 그것도 일종의 추억이 되는 셈이다.
"그 당시에는 몰라도 극복하고 난 다음에는 어디서 말하고 다닐 수 있는 영웅담이나 이야기거리가 되는거니까"
나의 경우에는 뭐가 있을까.....
"당장 나도 빌런하고 1대1로 붙었을땐 죽겠거니 싶었다가도 지금 생각하면 꽤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그런데 이런거 말하면서 미소를 짓는걸 보니 혹시 애들이 싫어하는건 다른 이유 때문인가?
#말
뭐.. 그건 잘 모르겠긴 하지만요.
아무튼 루시는 샌드위치를 다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 재밌었어. 김태식. "
그녀는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나갑니다.
망념이 15 감소합니다!
뭔가 좋은 대회였다. 인사를 하고는 수련장으로 향한다.
점령전을 시작하기전에 정리해야 할 것은 정리해야 한다.
#수련장으로 이동
*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 -16- 대운동회 이후
"후우......"
이대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변했지만, 더 변해야 한다.
투쟁으로 백귀도를 강화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 백귀도를 투쟁에 합칠 수 있는지 시도해 본다.
#시도
투쟁과 한이리식 백귀도를 융합하기 위해서는 '해석'을 필요로 합니다.
해석의 지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한이리식 백귀도는 어디까지나 김태식 개인의 해석과 이해로써 만들어진 기술이며 이 과정에서 일부 의념적 과정의 기적을 통해 완성되었다 보더라도 무방할 기술이다. 의념으로 발생한 불꽃을 통해 화염의 요소를 살린 기술로써 이를 통해 물리적 형체를 지닌 적에게 파괴적인 피해를 입히는 위 기술을 투쟁이라는 비전에 빗대어 본인의 해석과 경험을 통해 정의하시오. '
위 과정은 첫 번째 과정입니다!
백귀도는 불을 이용한 검술이다. 내 의념을 억지로 태워서 불을 일으켜 검을 휘둘러 상대를 지속해서 태운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면 단순히 불로 피해를 준다는 개념을 벗어나 불의 길이를 늘이는 것처럼 사용했다.
내가 투쟁으로 백귀도를 강화하면 불길이 더욱 강해졌다.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백귀도와 투쟁
둘 다 세상과 맞서기 위한 검술이라는 것이다.
백귀도는 모든 것을 잃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던 나에게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고 지금도 당장 흩어질 것 같은 나를 불태워 불로 만들어준다.
투쟁은 배운지 얼마 안되었지만 이 세상과 맞선다는 의지를, 싸워야한다는 의지를 검에 불어넣는다.
불을 꺼질 때까지 타올라야하며 투쟁이란 죽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해야하는 인간의 운명이다.
내가 아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은 것을 이 세상에 보이는 것이 백귀도였으며 그것으로 적을 태워 온 내 지난 행적들이야말로 이 세상과 싸우는 나만의 투쟁이었다.
즉, 내게 있어 백귀도는 아내에 대한 미련이자 진실을 위해 이 세상과 투쟁을 하기 위해 보이는 싸우겠다는 의지의 실체화다.
#
위 해석은 이후 변경할 수 없으며 해석에 따라 이후 기술에 패널티가 발생할 수 있음을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해석의 완성에는 40개의 도기코인이 필요합니다.
지불합니까?
"……."
#코인이 부족하니 다음 기회에…….
해석을 미뤄둡니다..
여기는 수련장이다. 사람들의 강해지기 위해, 지키기 위해 하는 의지가 강한 장소
결국 투쟁의 의지가 가장 강한 장소라고 생각 된다.
"단순히 이해를 하는게 아니야."
머리로 이해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몸을 쓰는 직업이니 만큼 몸에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이긴다.
길드를 위해서, 미리내고를 위해서
내 목표를 위해서
의념 발화는 의념을 강제로 폭력적인 성향을 발현시키는 것.
이것 또한 투쟁의 의지를 구현화해서 강한 위력을 내는 것이지 않을까?
#잔여망념 100을 소모해서 의념발화 수련
수련합니다.
의념발화의 숙련도가 10% 증가합니다.
모든 것을 잃었을때 둘이 함께였다는 증거를, 아내가 살아있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원래 가지고 있던 것들을 버려가며 억지로 시도한 결과 기적적으로 완성된 것이 지금의 내가 사용하는 백귀도다.
나를 불태워 백귀도의 불을 휘감을때마다 그 시절의 아내를 더욱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그렇기에 두려웠다.
가디언 한이리가 사용하던 백귀도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계속해서 내 기억에 따라, 억지로 수련을 하다 보면 그 끝에 도달하는 건 김태식만의 백귀도가 되는 것이 아닌가
자주 사용하지만 외면했다. 아직이야. 아직 이 정도면 충분해. 지금 이상으로 수련해서 다른 길을 걸을 필요는 없어.
시간이 지나 좋은 기회가 찾아와 내 또래 중 최강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검사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투쟁이라는 검술을 배웠다.
이 검술은 끝없이 싸워야하는 검술. 세상과 죽을때까지 맞서 싸워야하는 검술
백귀도라는 별을 누구보다도 원하면서 그 별이 아닌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두려워 멈춰버린 나에게 찾아온 멈추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투쟁
어디까지나 나 스스로를 불태우면 사용할 수 있었던 백귀도와는 다르다. 나 스스로의 의지를 갖춰야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백귀도다.
남들보다 더 느리게 검의 길을 걷기 시작한게 나다. 그런 내가 세상은 커녕 검술을 제대로 마주보기도 두려워하는게 옳은 일인가
틀리다. 나 스스로를 태우는 것만이 아니다. 태우고 나아가야 한다.
지금까지 나는 진실을 알기 위해 싸워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르다.
별의 반짝임을 누구보다도 갈구하면서 내가 바라보는 별과 다른 길을 가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투쟁은 단순히 별을 바라보고 그 별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가 가고자하는 길을 걸어가며 내 앞을 막는 것이 설령 별이더라도 그것을 베어 넘긴다.
하늘의 저 무수히 많은 별 중에 단 하나의 별을 바라보며 그 별처럼 보이게 나를 불태우는 백귀도
그리고 가로막는 모든 것과 싸워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투쟁
이 둘을, 하나로 하여 나뿐만이 아니라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불태우며 내 앞의 모든 것을 베어버리며 불태운다.
별이 되는거다. 이제는 내가 바라보며 찾아가는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볼 수 있게
#해석
아직은 이른 것 같습니다.
깨달음이 부족합니다.
"……."
아직 모자란가
그런 느낌아 들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학생회실로 찾아간다.
#아직 시작하기전 시간대니까 으쌰으쌰하자고 이야기나....
별.. 효과는 없을겁니다.
정말로 이동할까요? 역효과가 발생하더라도 캡틴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얌전히 가는 것을 포기한다.
포기합니다.
쩝.. 그쵸. 이제 막 협상을 마쳤었는데 또 가서 아자아자 잘해보자 하면.. 아무리 봐도 선거철에 정치인들이 시장 가서 어묵도 하나씩 드시는 그런 장면밖에 떠오르지 않을 겁니다..
"후우....."
쉴만큼 쉬었으니 다시 일을 해야하는 시간이다. 우선 여기까지 오게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게 감사인사를 드리자
#특별반 교관실로 갑니다.
특별반 교관실로 이동합니다.
유독 무거운 공기들을 지나 교관실에 도착한 태식이 문을 열었을 때. 교관실 내부에선 꽤나 소란스런 대화들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 결국 두 번째 특별반은 무엇을 증명하고 있습니까? 우리들의 지원이나 기다림의 결과가 겨우 준우승으로 만족하라.. 이 말인가요? "
새카만 정장과, 그에 대비되는 하얀 머리칼을 가진 남성은 한지훈을 향해 열번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꽤나 화에 찬 듯, 소리를 지르고 있긴 하지만 한지훈은 무덤한 듯 천천히 얘기합니다.
" 상대가 강했을 뿐이지. "
" 상대가 강하다고 해서 그게 패배의 이유가 되진 않지 않습니까? 실전도 아니고, 심지어 대련에서 사자왕 개인에게 패배한 게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
상대의 꽤 무례할 수 있는 말에도 한지훈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검을 천천히 들어올립니다. 물론, 검집에 담긴 채였습니다.
바닥을 천천히 두드리고, 울림이 교관실 내부에 크게 울립니다.
" 한 번의 성공, 그리고 한 번의 패배. 이 정도면 다음은 기약할 기회를 주는 것도 좋겠는데. "
아닐까요? 하고 슬쩍 웃는 한지훈의 얼굴에서, 아슬아슬한 살의가 비쳐나옵니다.
" 아, 아무튼. 하나는 알아두십시오. UHN은 이번 결과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든 결과를 내지 못 하면 그들 중 특별반에 '맞지 않을' 이들을 추방할 거니. 그리 기억하십시오. "
이외에도 감찰을 보내겠다.. 등의 이야기들이 지난 후 UHN의 그는 태식을 지나쳐 빠르게 교관실을 빠져나갑니다.
어색한 기류가 교관실 내부를 숨막히게 만들고 있군요.
"이런 상황에 온 것이 썩 이런 말을 하긴 어색하긴 하지만......."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바닥에 숙인다.
"저들이 보기엔 부족할지 몰라도 저희들만으로 천자를 이기고 사자왕을 몰아 붙인것은 불가능 했을겁니다."
우리가 평범한 가르침을 받았더라면 불가능 했겠지
"감사합니다 교관님들! 그리고 죄송합니다! 이기지 못해서! 저런 말을 듣게해서!"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교관들은 저마다의 표정으로 작금의 상황에 대한 기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론, 평소라면 차를 마시거나, 수업을 준비하고 있을 듯한 엘터 교관은 말 대신 검을 닦고 있는 점을 예시로 들 수 있을 겁니다.
각자 태식의 인사를 받아들입니다.
고개를 들고 일어난 다음 한지훈 총교관에게 다가간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오면 되겠습니까?"
#아무래도 분위기가 분위기니까....
한지훈은 차분히 고갤 끄덕입니다.
지금 분위기가 좀.. 시망이긴 하네요!
"그럼"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 교관실 밖으로 나간 다음 옥상으로 향한다.
#옥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느낌의 옥상으로 돌아옵니다.
간만이구나!
"여기가 그리웠지."
잠깐
아주 잠깐만 바람을 느끼며 쉬어보자
"좋네"
#옥상에서 바람을 느끼며 주변을 살펴본다.
시원한 바람과, 선선한 공기.
폐부로 깊게 몰아드는 바람과 기분.
.. 어쩐지 편하면서도 쓴 기분이 듭니다.
UHN은 이번의 일로 특별반을 압박해올 겁니다.
거기에 더해 이젠 길드가 된 특별반을 향해 여러 정치적인 수도 얽혀오겠죠.
..... 머리가 아파오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아직 애들에게 더 안 좋은 꼴을, 어른이 보여줄 수는 없을테니까요.
그런 기분을 시원한 바람에 맡겨 날려보냅니다.
그러던 중에.
띠링!
[ 잘 쉬고 있어? ]
[ 나 좋은 소식을 전해주려고 연락했어! ]
[ 아직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던 치료 기술. 드디어 B랭크에 도달했어! ]
[ 이제 나도 진짜 메딕이라고 할 수 있다고!!! ]
메세지에서부터 행복한 느낌이 가득해보이는 느낌.
유나의 메세지로군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글자로도 보이는 감정에 조용히 웃는다.
[정말로 축하한다.]
[진짜로]
치료 B가 되기 위해서 많이 고생했겠지
[네가 미리내고 더 넘어서 헌터 메딕계의 빛이요 소금이다.]
[이젠 해부만 하느라 고기 못먹는 일도 없겠네]
#답장
[ 사실 아직도.. 가끔 눈 앞에 돼지나 소들이 아른거리긴 해.. ]
[ 특히 다리 없는 닭의 복원수술 같은 거를 했을 때를 생각하면..... ]
무한 닭다리......
이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익숙해 지는거 말곤 방법이 없긴해]
나도 몬스터니 사람이니 썰고 다니지만 이제는 고기 잘만 먹고 다닌다.
.....아니 난 처음부터 그냥 잘 먹었던거 같은데
[지금 옥상인데 상으로 줄건 뭐 없고 시간나면 초콜렛이라도 주마]
#답장
[ 초콜렛은 됐고!! ]
[ 다음에 밥이나 사줘. 밥. ]
[ 사준다며! ]
과거에 한 약속을 기억하는 듯, 유나는 태식에게 밥을 요구합니다.
[오케이]
[소화 잘되는 고기를 사주지]
[고기는 항상 옳다.]
#답장
[ 참... ]
무언가 어른답지 않다는 말을 하려던 듯한 유나는, 그 뒤로 잠깐 침묵을 지킵니다.
[ 맞아. 그 소문 들었어? ]
[ 청주 쪽에 특이한 게이트가 발견됐다는 거. ]
[청주?]
[아니, 들은적이 없는데]
[어떤건데?]
#답장
[ 뭐라고 하더라... ]
잠깐의 시간이 끌린 후, 유나의 문자가 이어집니다.
[ 버려진 대장간? ]
[ 맞아. 그런 이름의 게이트라고 했어. ]
[ 고대 드워프 종족이 사용했다던 대장간이 게이트로 발견됐다는데. 이상할 만큼 내부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데. ]
[ 그런데 게이트에서 발생하는 파장은 분명 보스가 존재하는 중형 이상으로 판정됐단 말야. ]
[ 그래서 변장 게이트가 아닌가 하는 소문이 돌고 있더라고. ]
[그거참.....]
[흥미로운 소문이네]
[시간내서 직접 가보던가 애들을 보내보던가 해야겠다.]
[알려줘서 고맙다.]
#다 압 장
[ 알았어. ]
다 압 장
끝!
- -17- 해신
그러고보면.....엘터 교관님이 부탁하신 심부름이 있다.
품에서 편지와 그때 받은 코인을 꺼내본다.
#심부름!
코인을 사용하는 것으로 '???'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동할까요?
"후우……."
더 미루다가는 시간내에 못 끝내고 다른 일들 때문에 뒤로 밀린다.
#이동한다!
태식은 결심을 마치고 손 위에 동전을 올린 채로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어쩐지. 이번에도 별로 좋지 않은 일로 이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팅 -
청명한 소리와 함께, 코인이 하늘 위로 뛰어오릅니다.
하늘 위로 코인이 움직임과 함께, 곧 태식의 눈 앞이 새하얀 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합니다.
.......
솨아 - 솨아 -
짭짤한 바람냄새, 잔잔한 파도 소리.
그리고.
Cya - !!!!!!!!!!!!!!!!!!!!!!!!!!!!!!!!!!!!!!!!!
청각을 때려오는 거대한 무언가의 소리.
급히 태식은 카쥬교햐쿠를 꺼내듭니다.
새하얗게 물들었던 시야가 걷어지고, 태식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어둠을 휘감은 대왕오징어였습니다.
태식의 몸이 선명하게 저릿거리는 것으로 보아, 상대와의 레벨 차이는 30 이상.
오자마자 죽을 기회라니. 엘터 선생이 자길 죽이려고 보냈나? 라는 짧은 생각이 듦과 동시에..
해양 마도
바다가 출렁이기 시작합니다.
짧은 너울이, 파도가 되어, 거대한 물줄기가 되어 하늘 위로 치솟습니다.
괴물의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눈으로 쫓는 것이 한계일 법한 속도로, 괴물의 팔이 휘둘려집니다.
그러나, 그 공격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분쇄되고 맙니다.
카가가가강!!!!!!
고압으로 압축된 물줄기는 그대로 그 팔을 갈라버리곤, 그대로 나아가 괴물의 몸을 반쪽내 버립니다.
그 몸체가 바다로 추락하며, 거대한 물줄기가 터져올라 태식의 옷을 적십니다. 약간의, 먹물 비린내 같은 것이 나긴 하지만.. 지금 태식은 그런 것을 신경 쓸 여력이 없습니다.
" 아이고.. 하필 청소 나왔을 때 사람이 휘말린 모양이구만? "
낚시꾼들이 쓸 법한 햇볕을 가려주기 좋은 모자를 쓰고, 옷은 마치 아무 져지를 걸쳐 입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턱에는 듬성듬성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듯한 수염들이 보였고 그 모습도 위엄이 넘친다기보다는 마치 바닷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평범한 낚시꾼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어느 종교의 기적을 재현하기라도 하듯 무심하게 바다 위에 서 있다는 점이나, 그의 주위에 수많은 괴물의 육편들이 널린 채 표류하고 있었으니까요.
해신海神.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 남자는, 태식을 바라보며 미안하단 듯 미소를 짓습니다.
" 유주영일세. 그짝은.. 이름이 어찌 되지? "
내가 남들 보다 정신력이 좋다고는 하지만 다짜고짜 레벨이 30이나 높은 대왕오징어를 보고도 놀라지 않을 정도는 아니다.
여기서 죽나? 라는 생각을 하는 것과 동시에 비현실적인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이게 해신이라고
"김태식이라고 합니다."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어른이고 지위가 충분히 있는 사람이니 예의를 충분히 갖춰야지
"소속은 미리내 고등학교 특별반입니다."
인사를 하고 자신의 소속을 밝힌다. 무례하진 않겠지?
"……."
인사를 하긴 했지만 방금 전에 본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다. 사자왕은 물론이고 고옌 그리고 스승인 총교관 보다도 더한 광경이었는데 이거
#인사
" 미리내고라.. 헌터? "
유주영은 의외라는 듯한 눈빛으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 아. 엘터. 그 친구의 소개로군. 그가 뭔갈 전해주라고 하진 않던가? "
"예 그렇습니다. 헌터지요."
가디언은 나에게 무리다. 그렇게 이타적인 사람은 아직은 불가능하다.
"엘터 교관님께서 편지를 대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품에서 편지를 꺼내 건내줍니다.
#전달!
그러나 태식과 유주영의 거리는.. 꽤 멉니다.
바다 위에 선 유주영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쪽배 위에 선 태식에겐 거리가 좀 먼 편이니까요.
그런 거래를 보고, 유주영은 흐음.. 하고 가볍게 말을 끕니다.
" 자네. 혹시 종교가 어떻게 되나? "
끄응, 하고 가벼운 신음을 흘린 유주영은 어색한 미소를 짓습니다.
" 혹시 사람이 물 위를 걸어다니면 안된다거나.. 하는 교리를 지닌 종교를 가진 것은 아니겠지? "
"일단은 무교인지라 그런건 신경 안씁니다."
마음이 기울기는 가톨릭에 기울긴 하지만 딱히 신앙심이 있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종교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음?"
문득 갑자기 내가 타고 있는 이 쪽배는 뭐지? 싶은 생각이 든다. .....신경쓰지 말자
#말
" 그 배는 내가 타고 나온 거라네. 바닷낚시나 해야지 했다가.. 좀. 일이 있더군. "
어색하게 웃음을 흘린 그는 태식에게 손짓합니다.
" 그럼.. 어디 한 번 바다 위를 걸어볼 생각 있나? 이거. 꽤 머리가 깨끗해지거든. "
"낚시가 재밌긴 하죠."
하지만 고레벨의 대왕 오징어가 나오는 곳에서라면 낚시 같은건 절대 하기 싫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그건 낚시가 아니라 자살이지
"이거 참 영광입니다."
바다 위를 걷는다니 어떤 기분일까
#대답
유주영은 순식간에 바다의 물결을 움직여 태식을 향해 다가옵니다.
" 자. 손을 잡아보게. 처음 겪으면 조금.. 멀미가 날 수는 있으니 알아두고. "
그 말에 의념을 움직이면서 태식은 바다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그 느낌은.. 매우 오묘합니다. 물 특유의 너울거림이나 몸에 느껴지는 저항감이 느껴지기보다는 마치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몸을 휘젓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 호, 흠흠. 자네. 꽤 재능이 있군. "
유주영은 천천히 태식을 향해 손짓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딛고.. 움직여봅니다.
......!!!!!!!!!!!!!!!!!
기술, 의념보(F)를 획득합니다!
의념보(F)
의념의 활용. 1세대의 의념 각성자들은 자신들의 실력 외에도 의념의 보조를 받아 수많은 전투를 치뤄야만 했다.
하늘을 나는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 하늘 높이 뛰어오를 필요가 있거나, 바다 아래에 있는 괴물들을 위해 바다 아래로 뛰어내릴 필요가 있던 시대. 환경이나 상황의 문제에 대비하여 의념 각성자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의념을 활용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걸쳤고,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의념보이다.
자신의 의념을 발에 둘러 원하는 욕구를 이루고자 하는 의념의 성질을 강화해 일정 환경을 무시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매 턴당 20의 망념이 증가하며 짧은 거리의 하늘, 또는 물 위에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 간단히 보조는 해주었다 하나.. 이렇게 얻은 것으로 보아. "
그는 즐거운 듯 웃으며 말합니다.
" 재능이 훌륭해보이는군. 자네가 바로 그 특별반인 모양인가? "
세상에
이게 있었더라면 대련때 내가 이길 가능성이 훨씬 높았을거다. 이제 와서긴 하지만 얻지 못한 것 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지
"감사합니다."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더 혼자라면 얻지 못했을거다. 역시 교육자는 다른건가?
"그렇습니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 특별반이 긍정적인 의미인지 부정적인지는 몰라도 특별반 소속이니까
#대답
" 뛰어난 새싹을 가꾸는 것은 썩 즐거운 것이지. "
그는 즐거운 표정으로 편지를 확인합니다.
음, 하는 소리와 함께 표정이 천천히 변하는 것을 태식은 지켜보다가..
" 고맙네. 대충 무슨 일인지는 알 것 같군. "
그는 손을 까딱여 바다로부터 작은 구슬 하나를 만들어냅니다.
" 이걸 그에게 가져다주게나. 내 대답이 담긴 것이라 하면 알아들을걸세. "
"알겠습니다."
건네주는 것을 조심스럽게 받는다. 어떤 이야기가 오간건지는 몰라도 상당히 중요한 내용이겠지.
아니면......다음에 어디가서 낚시하자는 사소한 약속 같은거라도 잡은건가?
"아,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하나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있었다.
#말
그는 쪽배 위에 있는 가방을 휘적거리더니, 곧 소주병 하나를 꺼내듭니다.
" 쩝.. 낚시라도 해서 횟감이랑 먹으려 했는데. 깡으로 마셔야 할 성 싶군. "
잔에 술을 따르면서도, 특별한 말이 없는 듯 한 걸로 보아선 말해도 괜찮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 새우깡이라도 가져오시지"
깡소주라니 대체 왜 그런 짓을
저도 모르게 나온 말에 헛기침을 하다가 상대를 바라본다.
"원래는 제 아내에 대해 물어보고자 했는데....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상대는 동북아 아카데미의 설립자이자 이사장
한 단체의 수장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거기에 어린 애들을 상대로하는 전문적인 단체의 수장
"서로 뭉칠 생각이 없는 평균 연령 10대 후반인 친구들을 뭉치게 하려면 어떤....아니, 그들이 따르게 하려면 어떠한 태도가 필요한지 개인적인 의견이나 경험이 있으십니까?"
이사장이 직접 가르치는 입장은 아니더라도 교육자쪽에 속하니까 아이들을 다루는 방법 같은건 상당히 잘 할 것 같은데
#혼자 고민해 봤지만 답이 안나오는 것에 대해 질문
" 당연한 얘길 하는군. "
끌끌 웃으면서, 유주영은 태식을 바라봅니다.
" 우리는 흔히 10대 시절을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르지만 좋게 말해 그런 거지. 나쁘게 말하면 제대로 선을 긋지 못하는 시기이기도 할세. 어른이라는 이름도, 그 이름이 가지는 무게도 잘 모를 시기이지. 왜? 그 아이들에게 어른이란 세가지 정도의 역할로 제한되거든. 자기를 구속하는 교사, 부모라는 역할의 어른. 사회에서 말하는 범죄자, 빌런과 같은 나쁜 어른. 매체나 드라마 등에서 묘사하는 무능력한 어른. 왜 능력 있는 어른은 없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 왜냐면 그런 이들은 '어른'으로 보지 않아. 아이들은 '목표'라고 보지. "
그는 잔을 천천히 비우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고 싶은지. 아니면 목표가 되고 싶은지에 따라 이야기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그건 먼 이야기인 성 싶군. 그 아이들에게 어른은 UHN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을테고, 아직 확실한 목표랄 것이 없이 성장에만 무게를 두고 있을 성 싶으니 말일세. "
무성하게 대답하는 듯 싶지만 태식은 나름 그 말에서 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UHN이 특별반에게 거는 기대와, 압박에 대해 아는 것처럼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으니까요.
" 가디언 후보생이라 하는 아이들도, 결국은 10대 중반에서 후반. 늦어도 20대 초반의 아이들밖에 없네. 의념 시대 이전에는..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들이려 하거나, 아직 사회의 보호를 받던 아이들이지. 그런 아이들에게 '가디언'이란 목표를 심어주는 것으로 가디언 아카데미는 이들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네. 그 과정에서 게이트라는 확실한 적과 대항점을 설정하고 그런 그들을 토벌하는 게 그들의 진정한 목표라는 점을 더하여 목적성 역시 제시하고 있지. "
가벼운 웃음을 흘리며 다시금 잔이 비어갑니다.
" 하나만 조언해도 되겠나? "
가디언이어서 소속이 다르다고는 해도 거물답게 이쪽의 사정은 물론 UHN에 대해서도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오히려 모르는게 이상하지
"……."
성과를 원하는 것은 옳지만 아직 어른도 되지 못한 아이들에게 성과만을 원하는 UHN이 과연 맞는건가
"확실히 가디언은 그렇지요."
인류의 수호자
영웅
약자를 지키는 직업
목표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 바로 가디언이다.
"예"
조언을 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헌터는......아무래도 힘들지....
" 간단하네. 자네는 헌터이고, 목적을 강요받는 상황이지. "
유주영은 두 개의 손가락을 펼칩니다.
" 두 가지 방법이 있네. "
하나의 손가락을 접습니다.
" 첫 번째는 그 아이들을 놔두는 것이지. 결국 그 시기의 아이들은 목적을 찾아가는 과정과 다르지 않네. 또한 능력이 있다면 필연적으로, 그 위의 목표들을 찾아가지. 그렇다면 자네가 굳이 아이들을 속박하거나, 이끌려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자신의 목표에 따라 사람과 협력하고 도움을 찾아갈 걸세. "
그리고, 남은 손가락을 접으며 말합니다.
" 두 번째는.. 공공의 적을 만드는 것이라네. 반드시 해치워야만 하는 적의 존재는 자극적으로 다가오는 법이거든. 그것도 아직 감정적으로 확실히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말일세. 뭐.. 그 적이 장기적인 것일 이유는 없네. 적게는 게이트나 빌런 같은 존재여도 좋고, 길게는 조직이나 무언가일 수도 있지. "
UHN도 좋은 적이 될 수 있지. 하고, 그는 웃음을 터트립니다.
" 물론 두 가지 다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어쩔 수 없네. 자네들은 이미 헌터라는 사회의 요소로써 성장하고 있는 단계야. 그런 상황에서 자네가 어중간한 협력이나 목표를 제시한다 한들.. 아이들은 듣지 않는다네. "
즉.. 유주영의 대답을 간단하게 함축한다면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확실한 목적이나, 목표가 없다면 그들을 따르게 하려 한들 제대로 수긍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이죠.
"음......"
지금까지 특별반은 첫 번째 방법이었던거 같은데 전체적으로 친해지지 못했다. 아예 안친한가 하면 그건 아니지만.....
두번째라, 이건 나쁘지 않다. 공공의 적이 있으면 일단은 뭉치기 마련
이번 대운동회에서 약간이지만 경험했던 일이다. UHN을 적으로 설정하는것도 괜찮게 보인다.
그들이 우리에게 엄청난 편의를 봐주고 있지만 결국 본인들의 목적에 의해서지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다. 그러니 우리도 녀석들을 이용해도 되는게 아닐까
"제가 당장 어떻게 해볼 순 없지만, 많은 도움이 되는 조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는 지도도 없이 길을 찾아 해맨 느낌이라면 이제는 동서남북 정도는 알게 되었다. 많은 발전이지
#감사인사를 한다.
" 원래 교육이든, 지도든. 단번에 되는 것은 없다네. 그런 게 가능했다면 가디언 아카데미가 무슨 필요였겠나? 이미 인류는 게이트를 토벌하고 저 아프리카마저 수습했겠지. "
그는 남은 술잔 하나에 술을 채워 태식에게 내밉니다.
" 급하지 말고. 천천히 하게. 실적이든, 결과이든. 꽤 쫓기고 있는 듯 보이니 말일세. "
"이렇게 말하는저도 당장은 학생이니까 말이죠."
어른이랍시고 나서지만 나도 같은 학생이다. 그저 조금 더 오래 살았을뿐이지
"아무래도 특별반의 입장상 여기저기서 압박이 들어오다보니 그런거 같습니다. 이번 대운동회도 우승을 못해서 더 그렇고"
사자왕은 내가 상대해본 사람 중 탑 5안에 들어가는 사람이다.
첫번째는 상대했다고 하기 민망한 스승이자 총교관인 한지훈
두번째는 몇번 덤볐지만 아예 상대도 안됬던 아내
세번째는 고옌이고 그 다음이 사자왕이겠지
"하지만 뭐, 누구든지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겠습니까"
힘들고 그만두고 싶어도 살아간다. 그게 인간이니까
내밀어진 술잔을 받으며 대답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무책임해 보이면서도 좋은 말이다.
#말
" 그리고, 그게 책임이 없다는 것에서 오는 장점이기도 하지. "
유주영은 의미심장한 미소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 가디언에게는 많은 책임을 요하고 있어. 그 책임에서 오는 부담이 있기도 하고 말이야. 그런 면에서.. 하나는 말해줄 수 있겠군. "
슥, 거리를 둔 유주영은, 단호하고 확실한 눈빛으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 슬슬 모습을 바꾸는 것도 좋을 걸세. 그 '되는데로 하지'라는 껍데기를 벗어내지 못한다면.. 더 발전하기 힘들테니까 말이야. "
그 말을 마치고, 그는 남은 잔에 술을 털어넣으며 웃습니다.
" 이만 가도 좋네. 목적은 다 이루지 않았나? 술도.. 더 남은 게 없기도 하고 말이지. "
"……."
모습을 바꾸는 것도 좋다라......
가만히 술잔을 바라보다가 한번에 마시고는 잔을 내려놓는다.
"예,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만날 일이 생긴다면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렇게까지 조언을 들었는데 발전을 못하면 미안하다.
#인사 후.....다시 돌아가자!
복귀했습니다!
- -18- 가족.
"……."
이러니저러니 해도 교관들도 결국 살아가는 생물인 이상 뭔가 변해도 이상할 것이 없기는 하다.
지금은 감사하며 가르침을 받겠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인간관계니까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다가 특별반 교실로 향한다.
#특별반 교실로 이동
특별반 교실로 이동합니다.
.. 뭐 누군가가 있지는 않은 듯 보입니다.
"이런"
자현이를 찾아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는데 어디에 있는건지 보이지가 않는다. 음....
빨리 이야기를 해봐야 할 듯 싶은데
일단은 혹시 모르니 여기서 기다리면서 다른 일을 해보자
헌터넷을 들어가서 유나가 알려준 청주의 특이한 게이트에 대해 조사한다.
#망념 50을 사용해서 유나가 알려준 게이트에 대해 조사
헌팅 네트워크에 검색을 해봅니다.
- 최근 갑작스럽게 인천 쪽에서 나타난 게이트라고 합니다. 토벌 조건을 채운 듯 하여 게이트의 클로징을 시도하였지만 닫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 꽤 오랜 시간 방치된 듯 보이는 게이트이지만 유독 붕괴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아직 UGN은 이 게이트에 대해 위험 판정을 내리지 않은 듯 보입니다.
- 많은 헌터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게이트에 진입하였지만.. 특별한 무언가를 찾지 못한 듯 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몇몇 헌터들이 내부에서 심한 어지럼증과 비슷한 것을 느꼈다고 하네요.
- 게이트 내부에서 특이한 철이 발견되었습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가공할 수 없지만, 깎아내어 무기를 만들 수 있을 법한 규모의 큰 철이라고 합니다. 분석 결과 고대 드워프들이 사용했다는 칠련강철로 보인다고 합니다.
"……."
어지럼증을 느꼈다는건 주변 환경에 뭔가 있다는건가? 이런쪽으로는.....역시 어렵다.
일단 심부름을 마무리하러 가자
#교관실로 가서 문 밖에서 슬쩍 분위기를 살핀다.
딱 캡틴이 이런 분위기에 대한 예시를 들어줄 수 있습니다!
자. 우리는 생활가전제작부입니다. 이번에 새 전자레인지를 냈어요.
그런데 이 전자레인지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어서 전자레인지의 가열을 중으로 맞춘 상태에서 5분 이상 돌리게 되면 열이 바깥으로 퍼져서 전자레인지가 폭발을 한답니다.
그리고 이 소식을 갓 들은 부서의 사람들 분위기가 딱 이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역시 지금은 아니다. 나중에 오자
# 다시 발걸음을 특별반으로 옮기며 혈십자의 최근 동향에 대해 살펴본다.
특별반 교실로 이동합니다.
"흠....."
이제 영월때 도와준 조직들에 감사 인사를 가야한다.
#헌터넷에서 망념 10을 사용해 혈십자의 최근 활동을 조사
최근 혈십자의 행보를 보자면 '조용한 내정, 내부 정리, 회복에 중점을 두다.'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에는 거대 길드이지만, 의료라는 특이점으로 구성된 만큼.. 상당히 폐쇄적인 정보량으로 보이는군요.
"씁...."
이러면 뭐가 필요한지 잘 모르겠는데 뭘 줘야하지
머리를 긁적이다가 이번에는 구름 마탑에 대해 조사한다.
#헌터넷에서 망념 10을 사용해 구름 마탑의 최근 활동을 조사
헌터라는 특이점이 있어 최소한의 정보가 나오는 혈십자와 달리, 구름 마탑은 길드보다는 일종의 교육소, 기업으로 보는 편이 알맞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행적이라고 해도.. 영월에 구름 마탑의 교육소를 세웠다는 정도가 끝으로 보이는군요.
이런건 같은 분야의 사람이 잘 알겠지
#보건실로 간다!
교사도 휴가기간이라는 게 존재하기 마련이죠..
특별반은 아니지만..
없습니다....
#Mr.Fate 구입!!!
Mr. Fate를 구매합니다.
"흠...."
서울 시내에 나가 프렌차이즈 말고 직접 손으로 하는 카페로 가본다.
#이동!
서울 시내..?
서울은 작지 않습니다. 지하철 노선도라도 올려 위치를 찍지 않으면 시내가 한두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아니라면 캡틴 랜덤으로 이동시킵니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에 대해 참치의 책임이며 캡틴에게 책임이 없음을 동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번에 유나가 안내해줬던 백화점은 상당히 고급진 곳이었지
#압구정에 있는 손으로하는 카페를 찾아가본다.
적당한 카페를 찾아냅니다.
꽤 나이가 있어보이는 할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 들어갑니다. 손님이 적은 듯, 꾸벅꾸벅 졸고 있던 할아버지는 천천히 잠에서 깨며 태식을 바라봅니다.
" 뭐 시키려 하는가? "
*
"예, 안녕하세요."
가게 주인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어디보자.....라떼 뜨거운거 하나랑"
이 녀석 브라질산 원두로 만든 커피를 좋아한다고 되어있지
"브라질산 원두로 만든 커피를 가장 좋아한다는 친구가 있어서 한잔 사주려는데 혹시 있습니까?"
#말!
" 80GP. "
지불합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80GP 지불!
곧 할아버지는 느릿하게 두 잔의 커피를 가져옵니다.
귀여운 말 그림이 그려진 라떼 한 잔과, 작은 잔에 담긴 에스프레소 한 잔.
그렇게 두 잔을 건네주곤 다시 느릿하게 원래 자리로 돌아갑니다.
자리에 앉고 건너편 에스프레소를 올려 놓은 다음 Mr. Fate를 사용한다.
#나와라 신룡! 아니 운명!
느긋한 걸음으로 책상 위에 앉은 운명 씨는 자신의 앞에 있는 에스프레소를 바라보며 기쁜 눈을 짓습니다.
호로록
- 그래요. 무엇이 궁금하십니까?
꽤 호의적인 반응입니다!
"마음에 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볼지는 모르지만 아예 안볼 사이도 아니고 이정도는 해줘야지.
"우리 특별반은 구름 마탑과 혈십자에 신세를 졌고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선물을 살 예정입니다."
그런데 구름 마탑은 전혀 정보가 없고 혈십자는 너무 단편적인 정보가 있단 말이지
"일단 구름마탑은 더 조사하기로 하고 혈십자에게 저레벨용 메딕 장비를 30만 GP만큼 사용해 선물로 주려고 하는데 이점에 대한 혈십자와 여론의 평가가 궁금합니다."
#질문!
운명 씨는 커피를 다 마시고 태식을 바라봅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물을 준다면 호의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물론 그 물건에 어떤 의미가 있겠고, 어떤 목적이 있을지 고민하곤 하죠. 하지만 자신에게 신세를 진 친구가 주는 물건에는 여러 생각이 섞이곤 합니다. 이 물건이 내게 다른 부탁을 하려는 게 아닐까? 아니면 그냥 호의를 담은 선물인가? 말이죠.
그는 말을 마치고 천천히 눈을 꿈뻑이더니, 곧 사라집니다!
감사인사를 하고 라떼를 마신 다음 압구정에서 대곡령이 운영하는 가디언 장비 상점을 찾아본다.
#탐색 시작
가디언 장비 상점은.. 찾을 수 없습니다.
어느정도 가디언이라는, 실질적으로 증명된 세력의 물건이니만큼 대곡령이 감당하기에는 사이즈가 너무 큰 감이 없지 않습니다.
"씁....."
기왕주는거 고급품으로 하려고 했더니만 없나
#그럼 대곡령이 운영하는 헌터 장비 상점을 찾아본다
적당한 헌터 상품점을 찾아갑니다.
노곤한 표정으로 한 손에는 숙취 해소제를 들고 있는 남자가 보입니다.
" 끄윽.. 어서오슈. "
"아이고, 괜찮으십니까?"
#가게에 들어오며 인사를 하며 묻는다. 어제 거하게 마신 모양이구만
" 크.... "
그는 어지러운 듯 머리를 마구 흔들다가 태식을 바라봅니다.
" 쉽지 않았지... 갑자기 그 놈들이 돌았는지 술을 먹이더니만..... 어...? "
그는 놀란 눈으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 당신. 그 사람이군. 화동과 접전으로 겨뤘던 그 사람!! "
그는 태식을 알아본 듯 즐거운 목소리로 물어옵니다.
"고생이 많으시네"
얼마나 먹인건지 싶다가 갑자기 알아보자 고개를 끄덕인다.
"미리내고 특별반 김태식이라 고합니다."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자신을 알아본 이상 더 예의를 챙겨야겠지.
"기억해주시니 열심히 대련한 보람이 있군요."
#일단 대화부터
" 대단하잖아? 그 도련님을 상대로 밀리지 않고 싸울 수 있었다는 게. "
그는 그 당시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미소를 짓습니다.
" 어둑한 시야에서, 천둥이 칠 때마다 비치던 두 사람의 얼굴. 심지어 그 화동도 최후의 수를 꺼내야 했을 만큼 실력이 뛰어난 헌터가 있다. 형씨는 모를지 몰라도, 꽤 소문은 퍼졌을 거야. "
그는 그런 잡담을 조금 더 이어갑니다.
" 어우.. 시간을 너무 끌었구만. 뭐 찾는 거라도 있나? "
"이야,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분이 너무 좋은데"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칭찬을 해주면 나 또한 좋은 태도로 답한다. 이건 상식이지.
잡담을 얌전히 듣다가 찾는 물건이 있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전에 혈십자와 구름 마탑에 도움을 받아서 답례를 하려고하는데"
우선, 혈십자의 물건부터 구해보자
"저레벨 메딕용 장비들을 구매하고자 합니다. 예산은 40만GP"
#이야기
" 그냥 총 예산 대충 알려주슈. 거.. 보아하니. 대곡령과도 꾸준히 거래를 트고 있는 듯 하고. "
그는 씩 웃으며 태식을 바라봅니다.
" 난 형씨 팬이거든. 물건 떼오는 값 정도만 받고. 내가 적당히 골라주지. "
"대곡령이야 상인 클랜 중의 클랜이며 우리 헌터의 친구들 아니겠습니까"
사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계약에 묶인거지만 말 할때 더 듣기 좋게 말하는 것도 좋지
상인들이 저런 말을 자주하고 물건 값을 할인 받거나 하는 거래 기술은 없어서 저 말이 진짜인지 거짓말인지 파악이 안가지만
팬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의심하는 건 속이 좁은거지
"총 예상 80만 GP가 있습니다. 저레벨용 메딕 장비랑 어느 정도 레벨이 있는 마도 장비를 사려고 여길 찾아왔고"
#예산과 원하는 물건을 말한다.
" 흠.. 혈십자에는 그럼 약품과 메딕 도구 정도를 지원하는 쪽이 좋을 거야. 그리고 마도 장비는 어느정도 질이 오르려면 그 가격이 폭등하는 편에 속하거든. 그러니 차라리 시약에 사용될 재료같은 것들을 지원하는 쪽으로 하는 게 좋아보이네. "
그는 손을 튕기는 것으로 계산을 마친 듯, 태식에게 8만 GP를 돌려줍니다.
" 72만 GP정도면 성의 표시로는 나쁘지 않아. 그 이상 한다면 과할 수도 있지. 상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상대의 성격이나, 직종에 대해 파고드는 것도 좋지. "
상인의 정보력이긴 하지만. 하고 와하하 하는 웃음을 짓는군요.
"흠........"
과연, 이게 미스터 페이트가 말한 내용인가? 너무 과하면 오히려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거라 생각할지 모른다.
마도 사용자는 좀.....거시기한면이 있으니까
"싸우는게 전문이라 지금 당장은 대외적인 정보 밖에 접하지 못해 필요한 걸 주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좋은 선택을 하게끔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돈을 낸것이지만 이건 큰 도움이다.
"정말로요."
#감사인사
" 에이 별말을. 나도 돈 좀 챙기기도 했고. "
그는 즐겁게 웃으며 이야길 꺼냅니다.
" 토고 녀석도 그쪽에서 신세 지고 있다니. 가족 하는 일은 돕고 살아야지. "
"토고는 좋은 녀석입니다."
여러모로 똘똘하고 신경쓰고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앞으로도 종종 들리겠습니다."
토고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를 하고는 인사를 한다.
#땡큐!
가게를 나섭니다.
슬슬 해가.. 어둑해지는군요.
"해가 진다라......"
내가 생각한 여명과는 반대인 황혼이지만 나쁘지 않다. 인간운 여명의 빛을 보고 시작해서 황혼의 빛을 보고 끝난다.
"일단 더 돌아다녀 볼까"
한강 구경이나 하자는 생각에 뚝섬유원지로 향한다.
#고고
뚝섬유원지?
그런 것은 게이트 시대에 사라졌습니다.
그 위치에는 현재는 여러 마도와 기술의 보조를 들여, 가디언들의 출동을 보조하는 UGN의 건물이 들어섰군요.
"역시 다르네"
이런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지만 개인업자인 헌터와는 다르게 국가공무원 같은거라 그런지 다르긴 다르다.
#그럼 한강 구경할 곳이 있는지 찾아보는 산책 시작
확실히.. 한 국가에 소속되어 여러 국가 기관의 성질을 보조하고 국방으로써의 역할을 대신하는 가디언이니만큼.. 충분할 만큼의 보조는 필수적일겁니다.
태식은 그 대신 강변을 의념 각성자의 신체로 느긋하게 걸어보기로 합니다.
뭐.. 마라톤을 한다 쳐도 10분 정도면 넉넉하게 도착하겠지만요.
역시 국가 단위로 지원하는건 스케일이 다르다. 헌터로서는 저걸 따라가는게 불가능하다.
애초에 하려는 자들이 있는지도 의문이고
"흠......"
한강이 흐르는 방식이나 강변의 식물들을 보며 가볍게 산책한다. 운동은 아니어도 힐링이지
#산책
가벼운 산책을 합니다.
누굴 만나진 못하겠지만.. 그럭저럭 시간이 가는 기분이군요!
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밤의 학교는 어떤 느낌일까 싶은 생각이 들어 미리내고로 향한다.
#지금 우리 학교늡
학교로 돌아갑니다.
... 뭐 다른 게 있나?
아직 애들은 쉴 시기인 모양이군요.
보통 학교에 있는 동상이 밤에 움직이거나 하는 괴담이 있는데 우리 학교는 학교 방위 목적으로 진짜로 움직인다고 했었단 말이지
#수호 석상 구경
꽤 덩치가 커다란 듯 보이는 석상은 학생들이 없기 때문인지 학교 주위를 열심히 돌아다니며 쓰레기나 학교의 파손된 부분들을 고치고 있는 듯 싶습니다.
"너희가 고생많다."
골렘이 자아가 있는지는 몰라도 이런 모습을 보니 좀 귀엽다.
"골렘은 기름을 줘야하나?"
#조금 더 지켜본다.
골렘들은 열심히 일을 하곤.. 시간이 꽤 지나자 파닥거리며 하늘로 날아갑니다.
아하.. 특정 시간동안 활동하고 저렇게 원래 공간으로 돌아가는 듯 보이는군요.
골렘도 자기가 할 일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나는?
딱히 할 일도 없으면서 여기저기 방황하고 있다. 이게 맞는건가. 준혁이도 내 가정사에 대해 물어봤었다.
가족하고도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내가 길드장이라.......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장인어른과 아이들이 있는 동네로 가본다.
집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도기코인 다섯 개, 또는 25망념이 필요합니다.
이동합니까?
#망념 사용해서 이동
이동합니다.
각성자나, 그런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꽤 낡은 아파트입니다.
가디언이 된 이리는 자신의 부모님을 고급 아파트로 모시고 싶어했지만 정작 두 부모님은 이리가 번 돈은 이리의 돈이라며, 돈 허투루 쓰는 게 아니라며 반대를 해 남은 곳이기도 합니다.
안에서 들리는 여러 목소리들이 태식이 문을 열거나, 벨을 누를 수 없게 만드는 듯 싶습니다.
- 얘들아. 이제 밥 먹어야지?
- 할아버지이 조금만 더 보고요!!
- 맞아요!! 누나가 보던 거 조금만 더 볼래요!!
- 우리 태린이랑 태현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 했는데도 안 먹을 거야?
여전히 아이들을 부드럽게 타이르는 듯 느껴지는 아버님과, 어머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듣는 듯한 아이들의 목소리도 말입니다.
태식은 준비가 되었을까요?
다시 아이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요.
동생처럼, 혹은 자식처럼 보고 있던 애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한다. 슬픈 일이지.
그거에 큰 상처를 입지는 않지만, 느끼는 점은 있다. 누구나 돌아갈 장소는 있고 시간이 지난 뒤로는 늦는다는거다.
"다녀왔습니다."
#나는 준비 됬다.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슬슬 검은 머리가 새치처럼 듬성듬성 보이는, 아버님의 얼굴과 나이 든 머리를 숨기려는 듯 검붉은 색으로 염색하신 어머님의 얼굴.
그리고 놀란 표정으로 태식을 바라보는 두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 .... 김 서방 왔군. "
아버님께선 꽤나 침착하게 태식을 바라봅니다.
" 밥은.. 아마 아직 안 들었지 싶구만. 들겠나? "
장모님께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놀란듯 쳐다보는 아이들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웃어준다. 그냥 웃음이 나왔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장인어른에게도 다시 인사를 한다.
"사람이 밥은 집에서 먹어야하니까요."
집이라
집이지
"오늘 점심부터 아무것도 안먹었던 참이라 배가 고프네요."
#우는지 웃는지 무표정인지 애매하지만 입은 확실하게 웃으며 말한다.
" 어... 어..!!!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
장모님은 놀란 표정으로 주방으로 움직입니다.
곧, 여러 음식들이 상 위에 차려집니다. 상의 가운데에는 아이들이, 그리고. 이리가 좋아했던 김치찌개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어서 들어요. 배고프잖아. "
장모님은 따뜻한 눈으로 태식에게 식사를 권합니다.
항상,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두껍게 올라온 밥그릇에는 소산을 그린 것처럼 커다란 밥이 쌓여있는 풍경.
아이들은 말없이, 장인어른이 숟가락을 뜨기 시작하자 밥을 먹기 시작합니다.
"잘먹겠습니다."
밥을 바라보다가 장인어른이 숟가락을 뜨자 잠시 머리끈을 만지작 거린다. 아내의 유품. 너무 오랜만에 집밥을 먹이는 것 같아 미안하다.
그러고는 밥을 크게 떠서 먹는다.
오랜만에 온기가 느껴지는 기분이다. 특별반의 아이들과 먹는 밥과는 다르다. 그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이건 근본적으로 다르니까
"인형은 마음에 들었니?"
#어린이날에 보내줬던 선물에 대해 슬쩍 물어본다.
아이들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김치찌개는 적당히 칼칼하게, 특별히 무언가를 넣은 것 같진 않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맛이 느껴집니다.
특히 김치를 뭉텅히 썰어넣은 것 같은 모습이나, 통으로 된 고기를 기름기를 적당히 썰어놓은 듯 보이는 모습에선 어쩐지 그리운 얼굴이 떠오르는 기분도 듭니다.
' 역시 난 울 엄마 찌개가 제일 좋아! '
' 얘, 너 그래서 김 서방은 먹여 살릴 수 있겠어? '
그런 시덥잖은 투닥거림이 떠오르는 듯 해서, 태식은 말 대신 찌개를 먹습니다.
..... 맛있습니다. 여전한, 그 맛입니다.
아무래도 바쁜 가디언한테 요리 실력까지 기대하는건 너무한 것이었다. 벌이도 그렇고 내조는 내가 했어야했는데
어째서 나는 계속 헌터를 했던걸까.......그야 빛나는 그녀를 따라가고 싶었으니까겠지
어색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미소 짓다가 얌전히 먹는다.
"역시 저는 장모님 찌개가 제일 좋습니다."
음식은 일단은 레시피, 그리고 손맛과 애정이라고 했던가
"그리고 좋았다니 기쁘구나."
가디언 인형을 보낸 것은 내가 그 업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거긴 하지만, 적어도 그들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정말로, 집에 왔네요."
" 자주 와서 먹어요. 무슨 일을 한다고 그리 밖에서 안 오고 그래. "
장모님의 따뜻한 말에, 장인어른은 잔기침을 흘립니다.
아마도 더 말하지 말라는 뜻일까요. 태식이 편하게 밥을 먹으라는 나름의 배려일 듯 합니다.
그렇게 음식을 비우고, 설거지를 위해 장모님이 자리를 비웁니다.
" 거. 잠깐. "
장인어른은 태식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바깥을 가르킵니다.
담배를 필겸, 나가서 이야기하잔 이야기로 보이네요.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집 안을 살펴보다가 천천히 밖으로 나간다.
#밖으로 가자!
두 사람은 조용히 바깥으로 나갑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일층으로 향해 좀 떨어진 곳에 있는 흡연장으로 말입니다.
" ... 후우, 미안하네. 늙은이 담배 피는데 끌고 나오고 말이야. "
장인어른은 씁쓸한 표정으로 담배에 불을 붙입니다. 피어오른 연기가 하늘로 오르진 못 하고, 작은 천장에 부딪힙니다.
" 어떤 일인가. 평생 안 올 것처럼 하던 사람이. 갑자기 애들 선물을 보내고 말일세. "
"아니요. 괜찮습니다."
나 스스로도 흡연자이기도 하고 장인어른이면 남도 아니다. 담배 피러 나올때 같이 나오는게 이상하지 않지.
이어지는 질문에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하다가 천천히 입을 연다.
"제가 소속된 특별반은 대부분 10대 애들입니다."
두세명인가는 아니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그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느끼는게 애들이 참 잘컷다.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아이들이 당연히 생각나더군요."
나 같은 것보다 정말 똑똑하고 잘 행동하는 애들이다.
"아무리 착하고 올바른 사람의 피를 이어 받았고 조부모에게 사랑을 받는다하더라도 부모가 없이 잘 자랄까. 하는 생각"
내가 그럴 걱정을 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걱정이 된다.
"중요한 것은, 제가 이번 대운동회에서 전부 불태워서 이를 악물고 싸우고 불태우고 쓰러지고 패배하고, 그 과정에서 느꼈습니다. 단순히 가디언 한이리. 아내를 기억한다. 그녀를 포기 하지 않는다. 이런 것만으로는 나아갈 수 없다고"
나는 그날 그 순간에 멈춰있다. 레벨이 오르고 더 많은 기술을 배운 지금도
"그리고 오늘 무작정 걷다보니 느꼈습니다. 누구나 돌아갈 장소가 있고 제가 돌아갈 장소는 아이들이 있는 장소라고"
잠시 눈을 감는다.
"저는 이 일을 그만 둘 수 없습니다. 미련도 미련이지만 제가 생각보다 재능이 있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도 적지 않게 생겼으니까요."
그리고
"제 아이들에겐 위험한 세계를 남겨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가 지키고 싶은 아이들을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고 느낀 점도 있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부모가 자식을 보고 싶어하는 이유가 딱히 필요할까. 그냥인 것인데 이유를 말하자면 떠오르는 것이 신기하다.
#말
" 그런가...... "
담배가 타들어갑니다.
그 시간은 고요합니다. 빠르게 그 숨에 따라, 타들어가며 재가 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말도 오가지 않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태식은 이유가 있다곤 하지만 수 년의 세월동안 아이들을 버려두었고 그 아이들을 맡아 키우던 것은 장인어른과, 장모님이었으니까요.
이제 와서, 늬우쳤다 한들 그것이 쉽게 이해될 수 있을리가 있겠습니까.
태식은 문득 다 타버린 재들이 모인 곳에 눈길을 보냅니다.
가치 있는 모든 것이 타버려, 마지막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릇. 그 그릇 위에는 사라지지 못해 무겁게 누워있는 재가 눈에 들어옵니다.
별로. 핑계를 대고 싶은 마음도, 그것이 당연하다고 하고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 이미 자네 말부터가, 자네의 행동에 말도 안 되는 짓을 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 않나? "
나직한 물음이 태식에게 이어집니다.
그에 태식은 말하지 않습니다. 그 뒤에 무슨 말이 더 이어질줄 알고 있었으니까요.
" ... 아이들에겐 사랑이 필요할걸세. 그리고, 그 관계에 나는 조금의 도움도 주지 않을테고 말일세. "
장인어른은 그렇게 단호히 말하며 태식을 바라봅니다.
" 스스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도록 하게. 그게... 자네가 남긴 인연의 족쇄일테니 말이야. "
사슬이란 그렇습니다.
오래된 것은 끊어지기도 하고, 어떤 것은 너무나 가볍고 길기에 쓰지 않은 것만 못할 때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태식이 찬 것은 그런 사슬이 아닙니다. 태식으로 하여금, 이리라는 존재와 만나 쓰여진 사슬인겁니다.
그리고 그 사슬은 태식을 옭아메고 있습니다. 하나는 사라진 이리라는 존재를 찾아야만 한다는 족쇄, 나머지 하나는.. 그녀와 태식이 남긴 사랑의 존재. 그 자체가 태식을 옭아멘 족쇄 중 하나겠지요.
남은 담배를 통에 비벼 끄고, 장인어른은 등을 돌려 집으로 돌아갑니다.
언제부터인가 저 등도, 저 어깨도 마냥 웃으며 볼 수는 없게 된 것 같습니다.
이리로부터 남겨졌던, 하나의 족쇄가 어디로 이어졌는가 하며 내달렸던 대가로.
이미 그 족쇄의 무게를 잇던 이들에게 아이들이란 무게를 더하고 말았으니까요.
웃을 수 없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유독 쓴 기분입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게 지금의 나다. 모순된 존재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안으로 들어간다.
아마 갑자기 같이 잠을 자자고 하더나 그러는 것은 무리다. 그렇지만 돌아가기전에 얼굴을 보고 인사 정도는 해야겠지
#들어가자
안으로 들어갑니다.
슬슬 늦은 시간이라는 것에 맞게 아이들은 이미 잠들러 들어간 듯, 거실의 티비가 꽤 작은 소리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모님께서는 티비를 바라보고 계시는군요. 그 앞에는 잘 깎아진 사과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삐뚤삐뚤한 사과모양의 무언가도 같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 아이들이 토끼 모양으로 깎아달라고 자주 성을 부려서, 어찌 연습은 하는데 쉽지가 않네. "
장모님은 쓴 미소를 짓습니다.
기억 속 이리도 가끔, 저런 모양의 사과를 깎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기억이 아이들에게 남아있던 모양이네요.
"그래도 노력하시는게 너무 감사하고 그.....멋지십니다."
순간적으로 아내가 겹쳐 보였다. 전에는 토끼 모양으로 깎아도 무슨 의미가 있나,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게 아니었다.
지금 내가 마주한 상황처럼
"혹시 내일 아침에 아이들이 먹을 사과를 제가 깎아봐도 되겠습니까?"
#사과가 갈변한다지만 용기에 잘만 보관하면 내일 아침에는 이상 없이 먹을 수 있을거다. 그렇게라도 다가가야지.
" 그래주면 좋지. "
장모님은 화색이 돈 표정으로, 두 개 정도의 사과를 태식에게 내밀어줍니다.
잘 익은 것이, 질 좋은 사과로 보입니다.
내밀어진 사과를 받고 과도를 잡은 다음 기억 속의 아내의 움직임을 떠올린다. 전투를 위한 검술이라면 따라하기에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검에 대한 벽을 넘었고 싸움을 위함이 아닌 과일을 깍기를 위한 검의 움직임이라면 이상 없다. 지금의 나는 재灰
무언가의 흔적
바꿔 말하자면 누구보다 원본에 대한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말이 될지도 모른다.
#최대한 아내의 움직임을 따라해 아내가 깎았던 그 모양으로 깍아본다.
아쉽게도 그런 활용은 연습도 고찰도 없기 때문에 태식에겐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경지를 지천에 뒀던 경험은 어디로 가지 않죠! 태식은 묘기에 가까운 기술로... 진짜 토끼 모양의 사과를 만들어냅니다!
씨앗을 이용해 앙증맞은 토끼 눈까지 표현해낸.. 건.. 좀 과하지 않았나 싶긴 한데...
너무 오버했나 싶지만.....부족한거 보단 과한게 좋은거다.
"여기 끝났습니다."
결과물을 보이며 말한다. 이거라도 먹고 기뻐해주면 좋겠는데
#사과 깎기 끗
조금 과한 듯 보이는 사과를 보며..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쓴 미소를 짓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좋아할겁니다!
"갑작스럽게 와서 잠까지 자고 가는건.....조금 그런거 같으니 오늘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자연스럽게 섞여야지 일상에 갑자기 나타나 더 어색해질뿐이다. 지금보다 더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어야겠지
#"지금까지 감사했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를 마치고, 더 긴 이야기보다 태식은 잠시 떨어지기를 선택합니다.
미적지근한 바람이 지나, 이제는 완연한 더운 공기를 폐부에 집어넣으면서. 태식은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때.
[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학교로 오도록 해. ]
[ 가르쳐줄 게 있으니까. ]
태식의 스승.
한지훈의 호출이군요!
하나의 미련에 직접 마련하고 정리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마음 한편이 썩 편하지는 못한데 타이밍 좋게 호출이 되었다.
[금방 가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고개를 돌려 가족들이 있는 집을 바라보다가 지금의 자신이 가야하는 곳으로 간다. 아버지 보단 헌터로서
#미리내고로 잔여망념을 사용하여 이동
이번 한 번은.. 무료입니다(찡긋
미리내고로 이동합니다!
- -19- 념
땡큐 캡틴! 아리가또 캡푸틴! 고맙소 선장!
미리내고, 지금의 내가 있어야하는 장소
여기서 배우고 성장해서 해야 할 일을 한다.
"뭔가 다시 보이는데"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며 교관실로 간다.
#스승님!
짙은 어둠이 짓내리기 시작하는 시각.
태식은 천천히 미리내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익숙한 풍경을 지나, 이젠 어색하지 않은 그 분위기를 지난 후.
느릿하게 교관실의 문을 천천히 열어젖힙니다.
" 왔네. "
미소를 짓고 있는 총교관의 주위로, 모든 것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듭니다.
분명 주위의 공간은 멀쩡합니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오직 한지훈이라는 한 사람 때문.
그런 감각을 벗어내기 위해 태식은 느릿하게 그 안으로 발을 밀어넣습니다. 끝없이 멀어지는 듯 느껴지는 공간에서 발걸음을 뻗어내면서. 겨우라는 말에 어울릴 거리를 지나 총교관의 앞에 도달합니다.
지훈은 부드러운 미소로 태식을 살펴보고는, 팔을 두드려줍니다.
" 많이 발전했어. 분위기도, 수준도 말야. 하지만 거기서 안주할 생각은 아니지? "
모든 것이 사라진다. 이것은, 엄청나지만 좋은 기분은 아니다. 나조차 사라지는 감각이니까
겨우 도달하자 스승의 칭찬이 이어지자 살며시 웃는다.
"예, 당연합니다."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위로 나아갈겁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당신마저도 따라잡는다. 그것이 제자된 자의 도리다. 가능 불가능은 중요하지 않다.
"혼자뿐만 아니라 모두와"
나는 혼자가 아니다.
가족은 물론, 친구....라고 보기엔 좀 그래도 동료들이 있으니까
#대답
태식의 대답에 지훈은, 고갤 끄덕이며 검을 들어올립니다.
그것은 태식에게 말 대신 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태식 역시 이제는 손에 익어버린 카쥬교햐쿠를 들어올립니다.
" 모든 검에는 의지가 있다. "
검술을 처음 배웠을 때.
저 먼 위대한 검성이 남겼다고 하는 문장을 되뇌이며, 지훈은 얘기합니다.
" 베어내겠다. 닿고 싶다. 자신의 무언가를 표현하는 검은 표현과 달리 무기로써 그 가치를 다하지. 그러나 이런 검들의 표현이 겉으로 들어나는 경우를 우린 '마검'이니 '성검'이니 하는 이름들로 부르고 말야. "
휭 -
지훈의 검이 가벼운 허공을 가르고 지나갑니다.
그 틈으로부터, 거센 바람이 몰려들어 지훈과 태식. 두 사람의 머리를 한껏 헝클이고 지나갑니다.
" 숙련된 검사는 이런 검의 생각이나 의지 등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아마.. 여기까지 들으면 알 거라고 생각해. "
념念.
태식은 그 말을 듣고 자신의 검을 바라봅니다.
손에 느껴지는 묵직한 감각도, 천자를 상대할 때에 느꼈던 거대한 참격의 느낌도. 무언가 자신이 생각하는 감각보다도 조금 더 먼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 두 번째 수업이지? 두 번째 수업에서 내가 너에게 끌어올릴 것은. "
퉁.
한지훈은 걸음을 내딛으며 가볍게 검을 들어올립니다. 상단세. 베어내려는 듯한 자세를 취한 채로 검의 예기를 끌어올립니다.
" 념念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을 것. "
수업을 시작합시다!
스킵을 원한다면 도기코인 60개를 지불해야 합니다.
검에는 의지가 있다. 그 말을 듣고 잠시 손에 쥔 카쥬교햐쿠를 바라본다. 거인종을 베는 것에 특화된 검. 너는 거인종을 베고 싶은거냐?
념念
무언가 알 것 같지만 확실하게 알기에는 먼 존재
"이해하고 이용한다. 어려운 일이고 힘들 일이겠지만"
검을 바라본다.
한지훈을 바라본다.
"보람찬 일이겠군요."
이해한다. 검을
내가 단순히 도구나 내 마음대로 파트너라고 생각했던 존재를
그것으로 한단계 더 높은 단계로
#60 도기코인 지불!
딱히.. 이에 어울리는 감정을 찾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의념 각성자에게 어울리는 능력이란 빠른 적응력입니다. 감각에 익숙해지고, 감정에 익숙해지고, 표현에 익숙해집니다. 그를 통해 레벨이란 격을 승화하는 각성자에게 이런 감정이나, 감각은 어울리지 않는 무언가에 가까웠습니다.
무엇도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도 느껴지지 않고, 무엇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알아야만 합니다.
태식은 의식적으로, 그 행동을 발현시킵니다. 손에 만들어낸 것을 그려내고, 자연스럽게 검을 들어올립니다.
사용하다. 무기에 있어 그 의식이 다다르는 첫 번째 영역입니다. 태식은 검을 '사용'했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손에 익은 무언가를 만들어냅니다.
그것은 대검입니다. 무거웠고, 또한 베어내기 위한 무언가로 보이기보단 부수기 위한 무언가에 가까웠습니다. 한쪽 날만 유독 날카롭게 벼려져 잘 휘두른다면 크게 무언가를 무너트릴 법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영역에서 태식은 더이상 나아가지 못합니다.
왜냐. 그 행위가 결여되었기 때문입니다. 휘둘러야 한다. 휘두른다. 그 행위가 결여되어 무기를 만들어내고, 무기를 떠올릴 수는 있을지언정 무기를 휘두를 수는 없습니다. 휘두르고자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 모든 검사는 스스로의 검을 벼려내는 것으로써, 검의 길에 들어선다.
검성과 대척되는 위치에 있던 신검神劍 구휘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의 모든 것이 잊혀져감에도, 그가 이 세상에 존재했단 족적을 남긴 것은 이 말로써 기억되는 것일 겁니다. 물론 그 말이 그의 이름마저도 기억하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벼려진 검은 곧 검사 그 자신을 띈다. 그 자체로 검으로써, 검사로써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태식은 자신의 손 위에 있는 검을 바라봅니다. 여전히 검을 휘두를 수는 없습니다. 다만, 검을 들어올릴 수는 있었습니다. 스스로의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은 그가 평생 해온 것이었고,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었을겁니다.
그러나 그 손에 있는 이물은 그와 평생 함께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짧게는 몇 달, 길어야 몇 년을 같이 지냈을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었을겁니다.
다시 떠올려봅시다.
벼려진 검은 곧 검사 그 자신.
태식이라는 검을 벼려낸 것은 상실과 고통, 그에 걸맞는 감정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검에 씌인 의지는 막아내는 것을 쳐부수고, 부수기 위해 만들어졌을겁니다. 그것을 휘두르는 것으로, 자신을 막아내고 떠나보내던 무언가를 풀어내려 했을 겁니다.
그러니 이것은 곧, 태식의 의지로써 벼려낸 검입니다.
태식은 자신의 검을 바라봅니다. 무겁다는 감정은 그의 마음에 남은 부담감과 죄책감의 것들이었습니다. 한쪽 날만 벼려진 것은 그가 더이상 양면의 무언가를 취할 수 없단 것을 말하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그 날이 어디로 향하냐에 따라 부수는 것은 불쾌한 것일 수도, 소중한 것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거기까지 이해한 후에야 태식은 검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 위로 한 뼘, 미미하게 움직였을 뿐이었음에도 태식은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요.
망설임을 가지고 검을 휘두르고 있었음을 말입니다.
다시, 태식은 눈을 뜹니다.
의식의 영역을 조금 넓게 바라봅니다. 단순히 손에 든 것을 잘 드는, 무기로써의 무언가가 아닌 무언가의 목적으로써 만들어낸 것임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카쥬교햐쿠는 태식에게 물어옵니다.
나는, 거인에게서, 희망을 지킬 목적으로 태어났다.
그대는, 나로써, 희망을 지킬 것인가, 거인으로부터?
태식은 말 대신 검의 검신을 쓸어넘깁니다. 마치 어린 아이를 쓰다듬는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까진 느낄 수 없던 가벼운 공명을 느끼며 태식은 검에 답합니다.
네 목적을 존중하마.
그 순간에는 누구보다 너를 믿어줄테니.
휭 -
콰가가가강!!!!!!!!!!!!
한지훈은 검을 들어올려 태식의 검을 쳐냅니다.
가벼운 힘겨루기. 분명 그 힘의 우위는 한지훈에게 있을지언정, 태식 역시도 밀려나지 않습니다.
한지훈. 어린 거인을 향해, 태식은 그 검을 휘두르므로써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내 의지에 따라다오.
짧은 힘겨루기가 이어진 후, 한지훈은 그대로 검날을 타고 쓸어올려 검을 하늘 위로 쳐냅니다.
몇 걸음을 밀려날지언정 태식은 검을 꽉 쥐고 있습니다. 아니!! 검이 놓아지지 않으려 한다는 말이 어울릴 것입니다!
그대를 믿는다.
검은 가벼운 울림과 함께, 태식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입니다.
나를 믿어다오.
김태식은 새로운 행동 태그를 획득합니다.
념念
- 특정 행동에 대응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본인의 의지를 무기와 공명시켜, 불가능에 가까울 행동을 일시적으로 발현시킵니다. 특정 깨달음을 통해 념의 힘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이게......"
념이란건가
알 것 같다. 하지만 동시에 애매하다.
하지만 좋은게 좋은거다. 지금까지 만난 검과 앞으로도 만날 검
잠시 검을 바라보다가 스승인 총교관을 본다.
"감사합니다."
이 영역에 발을 들이고
이것 외에도 여러가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을테지
강함이 실감나지 않는 것과 동시에 언젠간 따라잡고 넘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감사인사
" 첫 길은 언제나 어려운 법이야. "
한지훈은 태식을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손목을 움직입니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스승인 한지훈은 자신의 검을 받아낼 때에 의념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즉, 단련된 성인의 몸과 의념 각성자의 몸이 충돌했음에도 태식은 검을 흘려낼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 하지만 나아감에 따라, 그것을 이해함에 따라 더 다양한 것을 할 수 있게 되겠지. 네 의지를, 검과 함께 펼칠 수 있게 되는 것. "
그는 태식에게 나아갈 길을 보여준 듯 보입니다.
념이 발전하고, 강해짐에 따라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처럼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네요."
내 의지를 검과 휘두른다. 의미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무기를 휘두르고
검을 이해하고
거기에 내 의지를 담는다.
어렵다.
어쩌면 검보다 더
#"개인이 자신감이 넘쳐야 타인을 이끌 수 있으니 더더욱 발전하겠습니다."
한지훈은 꽤 뿌듯한 미소로, 태식의 어깨를 두드려줍니다.
"그리고 교관님께서는 좀 괜찮으십니까?"
아무래도 특별반 때문에 위.....라고 해야하나
그런 곳에서 뭐라고 한지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아무리 강하다하더라도
#짜증나는 것과 그것을 엄연히 다른 것인데
" 어디까지나 내 역할은 두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니까.. "
힘들더라도 어쩔 수 없지. 하는 듯한 느낌으로 한지훈은 웃음과 숨을 같이 내뱉습니다.
"예전엔 내가 티비에 나오는 강자들처럼 강해지면 마음에 안드는 놈들은 전부 박살내고 다닐거라고 다짐했었는데"
사실 당장 특별반 오기전만 해도 여기저기 습격하면서 부수고 다녔다. 내가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뭔가 한단계 올라갈 수록 책임져야하는 것은 더 늘어나는거 같네요."
나는 아직 엄청 강한 수준이 아닌데도 함부로 움직이는게 힘들다.
그런데 기적의 세대라 불리는 스승은?
"그게 빌런과 아닌 사람들의 차이라고 생각되지만"
#가끔 힘으로 밀어버리고 싶다고 생각되는건 어쩔수 없다.
" 사람의 자리에 따라서 많은 것이 바뀌기 마련이니까. 너도 그런 과정을 겪어갈 뿐이야. "
꽤나 많이. 그 역시도 힘으로 해결하려 해보았고 실패를 맛보기도 했을겁니다.
그런 기억들을 떠올리면서도 한지훈은 태식에게 작은 조언을 건네줍니다.
" 지금의 너희들은 친구처럼, 서로의 부담을 나누는 것도 필요해보이네. 모두가 서로 엉켜있어서. 그 부분이 안 맞는 듯 보이기도 하니까 말야. "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긴 하군요."
나중의 나는 어떻게 변화될까
잘 모르겠다.
당장 지금의 나도 예상을 하지 못했으니까
"친구처럼 말입니까"
그렇다면 한바탕 치고박는게 제일인데
#"노력해 보겠습니다."
가벼운 웃음으로, 그는 손을 젓습니다.
축객령인 듯 보이네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선다.
의뢰를 가기전에 해야 할 일이 있던가.....
우선은 옥상으로 가서 생각을 정리해 보자.
#옥상으로 가자
옥상으로 이동합니다!
아침 특유의 눈을 찌르는 햇빛과, 이제 슬슬 느끼기에도 후끈한 온기가 느껴지는 날씨들...
여름이 왔군요!
"아, 여름인가"
후끈한 열기에 중얼거린다.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옥상에서 아래를 한번 둘러본다.
여름하니 대운동회때 잠깐 만난 루시라는 친구가 생각난다. 걘 여름에도 시원하겠지
#가끔씩 이렇게 옥상에서 아래를 보는 것이 내 루틴이니까
꽤나 고된 수련이었음은 분명합니다.
망념은 크게 늘지 않았는지, 짧은 교류들 속에 사라졌지만 훌쩍 지난 시간은 해가 어둑히 지는 게 보였으니까요.
아직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 학교라 그런지.. 어쩐지, 조금 허무하단 기분도 들긴 합니다.
- -20- 게이트 입장 준비
"흠"
아무도 없는 학교라
평소의 학교는 사람이 있어서 양기가 넘친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었다면 이런 밤에는 오히려 음기가 넘쳐 보인다. 귀신이라도 나오겠군
#수련장으로 이동
이동합니다!
자동나시가 무언가를 수련하고 있군요!
"여어"
자동나시한테 인사나시를 하며 자리잡기나시를 한다나시
그리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는!
#주기술에 사용할 수 없는 숙련도 290%를 의념보에 전부 사용
주의 !
의념보는 의념을 활용하는 상급 기술입니다. 숙련 없이 크게 숙련도가 증가할 시 심마 또는 그에 준하는 상태이상에 빠질 수 있으며, 숙련도가 1/3만 투자됩니다.
정말로 의념보에 사용합니까?
"음"
뭔가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린듯한 기분이다. 일단 실전에서 써보고 수련을 해볼까
#휘두르고, 쳐내고, 부수기에 290% 사용하는 것으로 변경!
휘두르고, 쳐내고, 부수기의 숙련도가 97% 증가합니다.
검이라면 이것저것 잘 쓸 수 있지만, 대검이 더욱 익숙하다.
아마도 이 기술이 영향을 준 것이겠지
#잔여망념 50을 사용해서 휘두르고, 쳐내고, 부수기를 수련
휘두르고, 쳐내고, 부수기(B)
검 카테고리 중 중검重劍 계통의 무기를 사용할 시 공격력이 증가한다.
부위 파괴율이 증가한다. 힘겨루기 판정에서 소폭의 우위를 점한다.
"우선 정문에서 볼까"
거기가 출입구인 만큼 모이기 편하지
#정문으로 이동한 다음 문쪽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껴 폼잡고 있기
왜인지 아는 척을 해야 할 것 같은 베지터 자세로.. 태식은 정문으로 향합니다!
"여어"
그 상태로 손가락을 들면서 인사를 한다.
#파티 선언! 우리는 파티다!
이 아래 레스부터는 토고, 토리, 태식의 레스는 통합됩니다!
파티 선언이 완료되었습니다!
1.3. 시나리오 3 진행 ¶
- -21- 청주
-
토고 쇼코
"청주라.. 청주 가는 김에 선물도 쪼매 사야긋네. 근디 우리 어데간다 했더라?"
청주로 가자! 그런데 왜 파티 이름이 자동문이지? 자동의 오토는 확실히 알겠담만
#청주로 가자!
오토나시
#같이 청주로
김태식
"얘들아 가자"
#태식이 가진 GP로 교통을 이용해 청주로 이동
청주로 이동합니다.
1800GP를 소모합니다.
토고 쇼코
"으따, 여가 청주가? 휴게소에서 호두과자 좀 먹나 싶더니만 한 방에 와부렸스."
토고는 조금 지루하다. 다른 지역에 가는 것이니 나름 여행 같은 느낌을 기대했것만... 특히 알감자에 설탕과 소금, 케찹과 머스타드를 뿌려서 먹고 싶었다.
"그래서 거 게이트가 어데고? 여서 정보 좀 얻을 수 있나?"
#칩을 통해 소문의 대장간 게이트의 대략적인 위치를 찾아볼게.
오토나시
#잔여망념 30으로 청각을 강화해서... 혹시 게이트에 대해 떠드는 사람이 있나, 있다면 무슨 내용인가 들으려고 시도해봅니다
김태식
"흠"
역시 대중교통이 편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청주의 현재 분위기는 어떤지 전체적은 풍경을 살펴본다.
용정저수지 방면이라는 정보를 찾아낸 토고는 나머지 두 사람에게 정보를 공유합니다.
아쉽게도.. 오토나시의 시도는 어려울 듯 합니다. 딱히 들리는 소리에선 그런 내용은 없었으니까요.
청주 자체는 1세대와 2세대로 대표되는 혼란기와 안정기에도 큰 변화가 없는 축에 들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당시 기준으로는 충북대라 불리는 곳에서 우호적인 게이트가 열렸고, 그들은 당시의 시민들을 지켜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북령별이라 불리는 게이트의 보스가 대대적으로 시민들을 노리고 침략을 강행했으나, 당시 게이트의 존재들은 공멸을 각오하곤 청주를 수호하였던 기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청주 주위에는 꽤 보기 힘들었던 이종족들이 눈에 띄는 느낌이 듭니다. 많다곤 보기 힘들지만 완전히 드물었던 것보단 조금 더 띈다고 하는 게 옳겠지만 말입니다!
토고 쇼코
"라는디 지금 바로 갈기가?"
청주의 역사에 대해 조금 알게된 토고는 주변을 둘러본다. 이종족인가. 토고는 이종족이고 뭐고 말만 잘 통하믄 된다고 생각하기에 딱히 신경쓰진 않지만 이종족들은 이종족만의 고충이 있는 것 같았다.
"저수지라는디 장화 준비할 걸 그랬다."
#바로가자가자 용정저수지로 가자
오토나시
#이동에 동의나시하는 나시
김태식
"좋아, 바로 가자."
다른 중소길드들도 노리고 있다고 했으니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다.
청주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더 찾아보자.
#
이동합니다!
세 캐릭터의 망념이 3 증가합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보였던 텔레포트 게이트의 모습관 달리, 이 곳의 풍경은 꽤나 적막해 보였습니다.
게이트를 지키기 위한 가디언 한둘 이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끔 게이트 주위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은 있을지언정 그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 정지. 신원과 소속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등 뒤로 거대한 쌍추 둘을 둔 가디언은 셋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게이트를 이용하려 하십니까? "
토고 쇼코
'이야... 뭐꼬? 내가 알던 정보랑은 쪼매 다르네? 이미 공략중인 기가? 아님 흥미 잃고 떨어져 나간기가?'
토고는 게이트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없는 것에 의아함을 느꼈다. 기웃거리는 이는 있더라도 그것뿐이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거 없다는 말이 딱이었다.
쓰읍... 혹시나 다른 헌터들과 게이트 조사를 두고 싸우는 것을 생각했는데 그럴 걱정은 없어서 다행인가 싶었다. 역으로 게이트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서 구해야 하니 그 부분이 살짝 걸리긴 했다.
토고는 신원과 소속을 밝히라는 가디언에게 좋은 목소리로 말한다.
"이야, 여가 거가? 게이트 지키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내는 토고 쇼코. 미리내 소속 훈타입니데이."
흠, 별 다른 건 없으려나..
#토고는 망념 5를 사용해 헬멧을 이용해 주변을 둘러보며 정보를 찾으려고 하며 가디언에게 신원과 소속을 밝힐게 이중 행동이라면 소속을 밝히는 것으로
오토나시
" ' 미리내고 ' ' 특별반 ' 소속 ' 오토나시 토리 '입니다- "
누가 봐도 가디언! 오토나시는 덤덤하게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말합니다.
게이트를 이용하려 한다는 이야기는... 태식이 알아서 하지 않을까요?
# 대답
김태식
"고생하십니다."
가디언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토고와 오토나시의 소개를 기다렸다 대답한다.
"미리내 고등학교 특별반 소속 김태식 외 2명입니다."
쌍추를 두개라.....흔한 무기는 아니지
"예, 게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왔습니다."
#
" 신 한국 소속 게이트 관리과. 중위 민현승입니다. 미리내고 특별반 소속 3인 확인하였습니다. "
그는 몸을 살짝 틀어 세 사람이 편히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줍니다.
"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게이트 클로징에 사용하시는 것과 유사한 파장을 발산토록 하십시오. 그렇게 하신다면 구조 요청으로 받아들여 가디언이 투입될겁니다. 그럼. "
이제 입장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졌습니다!
토고 쇼코
"알겠습니데이. 캬.. 드디어 여 들어가네."
입장만 남았나. 뭐가 됐든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설 수 없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돈 될 만한 것만 챙길 수 있기를 토고는 바랄 뿐인다.
#입장하자 입장!
오토나시
" ' 알겠습니다- ' "
# 게이 트 안으 로 이동 해 요
김태식
"예, 고생하십쇼."
민현승 중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인사를 한다.
"이제부터 있어보이게 코드네임 같은거로 불러볼까? 지금부터 짓기엔 귀찮으니까"
게이트로 걸어가며 말한다.
"오토나시는 O 토고는 T 나는 K"
일명 KTO 팀인거지
환국관광공사 아님
#게이트 입장
존재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뀌어간다. 머물던 자리는 모르지만 빈 자리는 안다는 말처럼 이 곳의 풍경이 썩 그렇게 보였으니까 말이다.
드워프라는 존재에게 있어 대장간이란 위치는 삶의 동반자와 같다. 숨을 쉬고, 수염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불과 친해지는 법을 배우고 수염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멋드러진 수염이 완성되기까지 광석의 울림과 물품의 모습을 빚어주는 것을 배우니 말이다. 그래서 드워프들의 대장간은 그 자체만으로 집이고, 성이며, 삶이라고 했다.
그런 대장간에는 지금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텅 비어버린 풍경만이 태식과 토리, 토고를 반기고 있었을 뿐. 그 풍경에는 손때 탄 망치들과 집게, 검을 만들려 했던 듯 보이는 거푸집. 불을 잃어버린 풀무와 같은 것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제는 잃어버린 누군가들을 추억하듯.
이들은 난 자리를 지키는 든 자들이었다.
세 사람은 게이트에 입장했습니다.
손을 꽤 많이 탄 듯 보이는 흔적들이 눈에 보이지만, 조사했던 것처럼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 머물렀던 듯 보이는 흔적들은 있지만 생긴지 오래 지나지 않은 듯 보이는 인위적인 흔적입니다.
자, 지금부터 게이트 탐사가 시작됩니다.
세 사람은 무엇을 하나요?
토고 쇼코
게이트로 진입한 이후 토고가 본 풍경은 주인 없는 대장간이다. 단순한 대장간이 아닌.. 텅 비어버린 대장간. 이곳을 가득 채웠을 온기도, 환하게 비추었을 불꽃도, 귓가에 울리는 금속음도 모두 떠난 대장간.
앞서 접한 정보대로... 텅 비어버린 대장간에 남은 흔적은 인위적인 흔적 뿐. 이건.. 이곳에 들어왔던 다른 헌터들의 흔적인가?
일단 정보를 모으자. 내가 가진 패, 상대가 가진 패, 그것을 파악해야 한다.
"일단은 가볍게 둘러볼까? 여 변장 게이트라 했꼬... 거 변장 게이트에 대해서는 다 알제? 혹시나 싶어 내 수업까지 듣고 왔응께 모르는 거 있음 물어봐라."
여기는 변장 게이트다.
그렇다면 '다른' 부분이 필수적으로 존재한다. 생각해봐라, 토고. 이곳에 어울리지 않은 부분... 이곳에 남아있는 흔적을..
#망념 10을 들여서 헬멧의 '관찰자의 개안'을 이용해 대장간 내부를 둘러볼게.
오토나시
분명 태식이 게이트에 대해 무어라 설명을 해 주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 .. 내용은 기억나질 않는 모양이에요! (문제 : 모니터 뒤 캐주도 같이 까먹음)
“ 음. ”
얼마 지나지 않아 대장간의 벽 부분에 다가가 가볍게 오른쪽 손을 가져다 대고선 의념을 흘려보내려고 시도해봅니다.
수술을 시도하기 전에 오토나시가 환자의 정보를 의념으로 수집했던것처럼.. .... . .. 게이트의 벽에서도 그런 정보를 의념으로 수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가 봅니다.
# 흠흠... ..... . ... 잔여망념 30을 사용해서 대장간의 벽에 의념을 흘려넣어 자료를 수집하려고 합니다. 가능한가요?
김태식
"O, 내가 너를 데려온 이유가 있지."
주변을 둘러본다. 나는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따.
대장간은 괜찮은 풍경이지만, 우리가 온 것은 단순히 관광 목적이 아니니까
"분석해"
그리고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주변을 경게한다.
#오토나시 분석!
토고는 넓게 늘어난 시야를 통해 대장간 전체를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꽤나 오랜 기간 사용했던 것처럼 흔적이 여기저기 느껴지는 풍경. 거기에 더해 마치 한 순간 사라졌다는 것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는 풍경들.
거기에 더해 드워프의 기준으로 커도 너무 큰 것 같은 풀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풀무의 끝으로 시선을 돌리면, 마치 모든 것을 녹여버릴 것만 같은 거대한 화로 역시 눈에 들어옵니다.
음.. 여기서 조금 혹하면 그대로 열망자 될 것 같다는 농지꺼리를 머릿속으로 삼킵니다.
그렇게 토고가 주위를 둘러보는 사이 태식은 오토나시에게 눈치를 보냅니다. 왜냐면.. 태식은 관련 기술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때려잡는 법 말고 찾아 잡는 법도 배워야 하나 고민이 듭니다.
그런 고민을 하는 태식을 뒤로하고, 토리는 벽에 손을 올려 가볍게 손으로 메만져봅니다. 꽤 오래된 방식처럼 느껴지는, 진흙을 빚어 여러가지를 뒤섞어 만든 단단한 벽돌같은 것입니다. 그 안으로 의념을 흘려넣지만, 특별히 읽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마치 이 뒤론 아무것도 없다는 듯 의념이 튕겨져 돌아오기는 했지만요.
만약 토리의 하이 포지션이 셜록 홈즈였다면 여기서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토고 쇼코
눈을 통해 머릿속으로 들어온 정보를 나열해본다.
오랫동안 사용했던 흔적이 여기저기 느껴지는 풍경. 거기에 더해 마치 한 순간 사라졌다는 것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은 풍경들
모종의 이유로 이 대장간을 사용했던 인물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그래서 사용했던 흔적만 남았다는 건가?
그리고 드워프의 기준으로도 너무 큰 풀무와 거대한 화로. 열망자가 이곳을 왜 점령하지 않은 걸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아주 좋아라 할 것 같은데.
집중해야 하는 것은.. 풍경인가? 흔적과 풍경.
토고는 풀무를 쳐다본다. 그리고 화로를 바라본다. 그것들의 상태는 어떨까? 이렇게 커다랗다면 먼지도 잔뜩 쌓였을 것 같은데.
#풀무와 화로에 먼지가.. 쌓여있나?
오토나시
“ 음. ‘ 모르겠어. ’ ”
언제나의 그 대사입니다. (그러 나 이번 에 는 진짜 어쩔 수 없 는대 사)
“ 벽 뒤에는 ‘ 아무것도 ’ 없는 것 같아. 응. 하지만 ‘ 속임수 ’일 수도 있겠지. ”
뭐... 아무튼 오토나시가 능력치 부족으로 당장 대장간의 벽에서는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으니 다른 것을 살펴보아야겠지요!
토고가 풀무와 화로를 살펴보고 있으니 오토나시는 거푸집을 살펴봅니다.
# 거푸집? 도? 매우? 큰??? 나.님은 원한다 거푸집 살펴보기
김태식
"흠....."
나중에 가면 개념적인 것.
시공간을 베어서 숨겨진 것이 나오게 할 수 있을까
아직은 머나먼 일이다.
거대한 화로로 가서 구경한다.
#지켜보기
토고는 천천히 풀무와, 화로를 살펴봅니다.
두 개에는 먼지는 특별히 보이지 않습니다. 꽤 오랜 사용의 흔적처럼 손때는 깊게 타 있었지만 말입니다.
그에 이어지듯 토리 역시 거푸집을 살펴봅니다.
거푸집의 크기는 다양했습니다. 큰 것이 있는가 하면 작은 것도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두 사람이 살펴보는 동안. 태식은 검을 메만집니다.
개념적인 것을 베어낸다. 그 생각과 함께 카쥬교햐쿠의 검신을 메만집니다.
카쥬교햐쿠는 작은 웅웅거림으로, 태식에게 묻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는지.
념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념을 사용합니까?
념의 발동을 위해 필요한 망념은 413입니다. 망념을 지불하거나, 또는 도기 코인 하나당 10의 망념을 대신하여 념을 발동할 수 있습니다.
발동합니까?
토고 쇼코
"여는 생각보다 깨끗한데?"
토고는 게임에서 말하면 반드시 죽는 대사를 말해본다. 크크. 하지만 깨끗한 건 사실이다. 방치된 곳이 아니던가? 게이트 내부도 먼지가 생기나? 하지만 헌터가 왔다갔다 하면서 먼지를 누가 청소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우리가 이곳에 왔을 무렵엔 헌터들이 거의 없었다. 기웃거리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그렇다면 역시.. 청소를 하는 존재가 따로 있는 것인가? 그럼 그 존재는 게이트 안에 있는 건가?
토고는 잠시 생각해본다.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토고가 생각하기엔 먼지가 없다는 것.
다시 한 번.. 넓게 봐보자. 이곳은... 어질러진 상태인가? 갑자기 사라진 흔적이 남아있는 곳. 다른 흔적은 인위적인 흔적.
#현재까지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망념 10을 써서 영성을 강화해서 생각해볼게. 이 게이트에서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뭐가 있는지..
오토나시
#pass
김태식
"아니, 아직 아니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뒷감당을 할 수 없다. 전투 상황도 아니고 망념이 가득차 버리면 방법이 없다.
검 손잡이를 잠시 잡았다가 놓고 주변을 살피다가 토고의 말에 청결 상태를 본다.
"음"
뭐지? 게이트가 워낙 특이한게 많다지만 보통 대장간이라고 하면 깨끗하지 못하다는 이미지인데 말이지
의념을 끌어올리고 풀무와 화로에 재의 의념을 흩뿌려 더럽혀 보자
왜인지 푸르딩딩한 무언가가 튀어나와야 할 것만 같지만.. 뭐! 모르면 넘어갑시다.
자. 토고 본인이 느끼는 '이상한' 부분은 총 세가지입니다.
1. 먼지가 없다.
2. 이상할 만큼 정리된 흔적이 보인다.
3. 누군가가 머물렀던 흔적이 보인다.
그렇다면 이것들은 왜 이상할까요?
누군가가 머물며 청소를 했다면 먼지가 없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무언가를 찾기 위해, 이 곳을 뒤졌다면 정리된 흔적이 있을리가 없겠죠.
거기에 더해 머물렀던 것을 생각하더라도, 그런 '정적인' 흔적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동적인' 흔적들은 정리된 채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더한다면.. 무엇이 떠오를까요?
그건 특성이 없으니까 스스로 알아봅시다.
오토나시는 패스합니다.
태식은 재의 의념을 일으켜 재를 흩뿌려봅니다.
재가 아주 이쁘게 덮힙니다!
토고 쇼코
해당 턴 행동 없음
오토나시
파티의 브레인이 없는 지금... 오토나시가 힘을 써야 할 때!
(그러나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 다)
오토나시는 아주 이쁘게 재가 뿌려진 풀무와 화로를 바라보다 대장간에 놓여진 집게를 구비된 것 중에 가장 작은 사이즈로 하나 집어듭니다.
그것을 들고 총총총 대장간의 한 쪽 구석으로 가서 내려두려고 하면서 정돈된 집게가 늘여져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시선은 아까 집어들었던 것보다 한 사이즈 큰 집게에 고정되어 있는데...
지금 오토나시의 행동을 쉽게 요약하자면 ‘ 정돈된 물건 어지르기 ’ 를 시도하려고 하는거겠네요!
# 정돈된 물건을 대장간 구석구석에 놓으려고 해요
김태식
"흠....."
뭐지? 아무 것도 없나. 재의 의념으로 재가 아주 이쁘게 덮힌걸 바라본다.
의념에 뭔가 반응하는 것도 아니고
"야! 호!"
#큰소리로 외친다.
야 - 호
야아아아 - 호오오오
야아아아아아아 - 호오오오오오오
끼얏호우!
는 아닙니다.
퍼지는 소리들은 정상적으로 퍼집니다.
생각해보면 그 작은 드워프들이 쓴다고 생각하기에는 엄청난 크기이기는 하지만, 태식의 기억 속 드워프들은 여러 도구들을 이용해 자신의 몸보다 커다란 화로를 능숙하게 쓰던 것 같습니다.
' 200만 GP '
' 예? '
' 그 검. 200만 GP라고. '
아직 어리버리하던 시절에 검 하나 사보겠다고 갔다가 냅다 2억을 달라던 기억이 납니다.
추억을 회상하는 태식을 두고 오토나시는 작은 사이즈의 집게를 집어듭니다.
그리고 정리된 집게들을.. 마구잡이로 어지릅니다!!
물건들이 어지럽게 엉키면서, 바닥에 떨어집니다!
땡그랑거리는 소리들과 함께, 물건들이 어지럽게 바닥에 떨어집니다!
... 이유는 모르지만 저 멀찍이서 화난 듯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아니고...
위.....?
토고 쇼코
누군가 머물렀던 흔적이 있다. 이상할 만큼 정리된 흔적이 있다. 먼지가 없다.
누군가 머물며 이곳을 정리했다는 것이 성립된다. 하지만 누군가 이곳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가? 이곳에 오는 이들은 대다수가 헌터이며 조사를 위해 왔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왔다면 수확이 없으니 굳이 정리를 할 필요 없이 게이트를 빠져나가면 될 일.
그렇다면...
무언가 이곳을 정리하고 있다.
라는게 성립된다. 그리고 그 존재는 이곳에 사는 존재. 심지어 이곳이 그대로 있기를 바라는 존재가 틀림없다.
그런 존잰 왜 모습을 숨기고 있는가? 왜 이곳이 변장게이트인가? 이곳에 없는 것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여 치우는 아가 있나보네."
토고는 자신이 느낀 의문점과 생각을 모두에게 말한다.
"여긴 어질러진 흔적이 아예 없다는 거 이상하지 않나? 고걸 치우는 아가 여길 있는 그대로 존재하길 원하는 거 같다. 그래가 조사를 위해 이곳에 와서 누가 이것저것 뒤지고 소득 없다 판단하고 튀면? 그때 와서 치우는기 분명할기다."
"왜? 여 지가 있다는 거 알믄 더 어지럽힐기고 고럼 여가 망가지지 않겠나?"
#나머진 분석을 가진 오토나시가 할 차례다!!
오토나시
“ ねぇ... ”
그러고보니 다들 천장을 바라본 적이 있던가요? 오토나시는 태식의 목소리와는 약간 다른듯한... 무언가를 듣고 흠칫합니다!
“ 음. ‘ 위 ’인것 같아. ”
오토나시는 약간의 각오를 하고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봅니다. 물론! 변장 게이트이니 만큼 당장은 평범한 천장이 보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각오는 하는 편이 좋지 않겠어요?
# 일단 고개를 들어 위... 를 살펴? 봅니다???
김태식
"?"
잠시 과거를 회상하다가 현실로 돌아온다. 뭔데
바닥에 떨어진 것을 보가 손으로 잡고는 위를 바라본다.
#뭔데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더 걸리다간 남은 시간 안에 보스를 만나기는 커녕, 미스릴 조각도 줄 수 없겠다는 캡틴의 생각 하에 오토나시의 분석이 발동됩니다.
먼저 조건들을 종합해봅시다.
1. 주위의 인원들이 이용했다는 흔적은 존재하나, 그 이외에. 물건이나 자리 등은 이상할 만큼 깨끗하다.
2. 버려진 대장간이라는 이명처럼, 정상적인 경우라면 정리가 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식의 문제가 분명 발생했을 것이다. 특히 화로와 같이 이물이 존재할 법한 부위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단 점은 이상하다 볼 수밖에 없다.
3. 특히 수색을 위해 사람이 찾아왔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누군가가 머물렀다는 흔적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그런 인원들이 수색을 잘 했으니까 이제 치우고 가자, 하고 떠난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4. 무엇보다 주위에 수맥이나, 또는 무언가가 존재하는가? 오토나시는 처음 벽을 두드리므로써 이 곳이 지하의 어딘가에 있다던지, 아니면 주위에 수맥이 지난다던지 하는 게 아님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결론
- 이 곳을 지키는 누군가가 존재한다. 그 위치는?
오토나시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태식을 바라보고. 다시 하늘을 바라봅니다.
수맥이 지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는 말을 이어가고 그 즉시 태식은 검을 뽑아들고 념을 읇조립니다.
서걱.
카가가가가강,
쿠과과과과광!!!!!!!!!!!!!!!!!!!!!!!!!
천장에 존재하는 벽에 '닿는다'란 념을 불어넣는 것으로 그것을 베어냄과 동시.
하늘을 중심으로 주위의 공간이 산산히 박살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깨어진 세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은 공동으로 변화하고 저 하늘에서 무언가가 바닥으로 내쳐집니다.
연청색을 띄는 거대한 물방울.
그것은 떨어진 충격을 상쇄하듯, 주위로 떨어진 자신의 파편들을 잡아삼키곤 천천히, 천천히 몸을 일으킵니다.
- 츄르르르르르......
정체를 알 수 없는 울음소리를 내던 물방울은 셋을 바라봅니다.
- 돌아가다. 이곳은 사유지. 침입 시 대응하겠음.
파티는 보스 몬스터, 버려진 대장간의 청소부 '마블라'를 조우합니다!
상대의 상태는 대응, 선공을 선택하거나 대화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토고 쇼코
하늘에서 바닥으로 내쳐진 무언가.
그것은 거대한 물방울이다. 슬라임 같이 생긴 그것은 맑은 물처럼 연청색을 띄고 있었으며 주위에 떨어진 자신의 파편을 흡수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눈이 없을게 분명한 그것의 시선이 느껴졌다.
기계적인 말투지만 지능이 있다. 의지가 있다? 호오...
잘하면 대화도 통하겠다 싶은 토고였지만, 대화를 해서 얻는 이점이 무엇인가? 를 생각하면... 그다지 떠오르지 않는다.
그가 '청소' 한 쓰레기를 받는 것? 아니면 무사히 바깥으로 나와 이 정보를 가지고 GP를 버는 것? 전자는 조금 구미가 당기지만 고작 쓰레기나 얻으려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고로...
토고는 고르돈을 꺼내들었다.
"에헤이, 손님 왔음 응대 하는게 매너 아이가? 선물도 주고, 미스릴도 주고, 정보도 주고 막 퍼줘야 인심 좋아보이제."
"이건 내 선물이다."
#폴러 베어를 장전하고 마블라와 거리를 두며 이동사격한다.
오토나시
“ ‘ 사유지. ’ ”
오토나시는 눈 앞에 나타난 슬라임 비스무리한 물방울을 바라봅니다.
“ 음. ”
어째서인지 ‘ 마블라 ’에게 태클을 걸고 싶다는 표정을 하고 있지만... 지금의 오토나시에게 딱히 태클거리는 생각나질 않는 모양입니다!
“ 어려운 이야기네. 잘 모르겠어. ”
그렇기에 오토나시는 대답 대신 ‘ 마블라 ’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전투를 하기 전의 기본은... 상대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는것일지도 모르니까 말이에요!
# 일 일단.. .... . .. 마블라 를 유심히 관 관찰 해 봅니 다.. ... . ..? (뇌정지!)
김태식
"이 게이트야 말로 지구, 신한국에 불법으로 차지하고 있으니 강제철거를 하겠다."
검을 뽑고 상대에게 말한다. 벤다
숨을 들이쉬고 망념으로 강화한 다음 앞으로 달려간다.
투쟁의 힘을 이용해 검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휘두른다.
#망념 30으로 근력 강화해서 공격
오늘도 알아가는 토막상식.
지휘기술이 없다면 순서는 랜덤 판정이다.
오토나시는 마블라를 관찰해봅니다.
키는 2미터쯤 되어보이는, 꽤 길쭉한 형태의 물방울. 어딘가 얼굴이나 신체 부위로 알아보기는 힘들 듯한 외형입니다.
거기에 더해 아까전의 그것처럼 일시적으로 분열 후 합체하는 등의 기능도 존재하는 듯 했습니다.
... 근데,
물방울이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오토나시가 그런 고민을 가지는 동안 토고와 태식은 눈빛을 교환하고, 서로가 교차하듯 뛰어나갑니다.
토고는 뒤로, 태식은 앞으로.
고르돈의 입에 탄환을 욱여넣고, 토고는 총을 들어올립니다.
성장한 뒤로는 제대로 사용한 수가 적은 것 같은, 고르돈의 진동이 유독 강하게 느껴집니다.
탕 -
탄환이 내질려 날아듭니다.
닿은 부위로부터 시작해, 약간의 얼어붙음이 발생함과 동시에...
쾅!!!
분쇄자의 불꽃이 터져나옵니다.
비어버린 옆구리와 함께, 태식은 그대로 검을 휘두릅니다.
우악스런 무게를 가진 검이 그대로 마블라의 몸을 가릅니다.
- 이해할 수 없음.
두조각난 마블라는 순식간에 좌우로 튕겨지기 시작하더니 붉은 빛을 띄기 시작합니다.
콰가가가가강!!!
좌우로, 정신없이 튕겨지던 마블라는 허공에서 하나로 합쳐지더니. 그대로 태식을 들이박습니다.
태식은 그걸 막아내기 위해 검을 들어올립니다.
치이이이이익.....
마블라의 몸과 태식의 몸이 부딪혔을 때.
마치 무언가가 녹아내리는 듯한 소리와 들려오자 급히 태식은 뒤로 물러냅니다.
카쥬교햐쿠의 날이... 살짝이지만, 녹아있습니다!!
- 침입자. 대응 시작. 소멸 대응하겠음.
전투가 개시됩니다!
선공은 자동문 파티가 가져갔습니다.
토고 쇼코
약간의 얼어붙음, 그리고 분쇄자의 불꽃이 터져나온 장면.
쓰읍.. 폴러베어와 고르돈의 상성은 안 좋은 가보다. 그렇담... 남은 것은 그 탄환인가. 하지만, 지금 쓰기엔 아깝다. 착탄시에 효과가 발동하는데 저 물에 착탄할 공간이 있을까?
그대로 관통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바닥이나 벽 같은 곳에 착탄시키는 방법 밖에 없는데... 핵심. 따악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핵심이 있다면...
일단 뒷일은 맡겨두자. 오히려 폴러 베어의 얼음으로 인해 의념탄이 착탄할수있는 걸지도 모른다.
"검은 괜찮나? 산성이가 아임 불꽃이가? 쓰읍... 그거 상하믄 큰일나는 거 알제??"
토고는 전위에서 선 태식의 검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러면서 마블라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폴러베어를 발사한다.
#고르돈아.. 조금만 참아줘.. 마블라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폴러 베어를 발사.
오토나시
“ 이해할 수 없어. ”
오토나시는 잠깐의 관찰 후에 입을 비죽이면서 그리 중얼거립니다.
키로 따지자면 2미터 정도는 되어 보이나 인간의 형태라고는 말할 수 없는 적. 물방울 그 자체!!!
어떻게 살아있는지도 불문명한 그것은 의료인인 오토나시에게 있어서 ‘ 기존의 의료 지식이 통하질 않아 ’ 꽤 곤란한 상대임이 분명합니다.
어쨌든 토고와 태식이 열심히 마블라에게 달려든 잠깐의 틈을 타 오토나시는 태식이 갈라버린 ‘ 위 ’를 바라봅니다.
자아와 능력을 가지게 된 물방울이 스스로 움직인다는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겠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 어떤 외부의 무언가 ’로 인해 움직이는 가능성... 도 존재할 수 있겠죠!
# 물방울 친구가 내려온 ‘ 위 ’를 다시 한 번 관찰해 보아 요
김태식
"서로 이해가 가능하면 이런 일이 없었지."
청소기에게 대답하며 의념을 끌어올린다.
재
찌꺼기
거기서 불태운다.
심장 박동과 함께 내 모든걸 태우듯이 불을 피운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검이 이렇게 된걸 보면 내 몸에 닿는건 더 위험하지
검을 불로 휘감아 공격해보자
#투쟁으로 백귀도를 강화하면서 마블라를 견제한다.
썩 좋은 감각은 아닙니다.
검이 상하는 감각, 코스트이기에 부러지진 않겠고 짓뭉개는 것이 기본인 대검이기에 다행이라고 태식은 생각을 이어갑니다.
투웅,
다시금 마블라가 하늘로 뛰어오릅니다.
검을 당겨쥐고, 한 마리 백사가 태식의 피를 물어뜯습니다.
한이리식 백귀도
붉은 불꽃이 솟아오릅니다.
탕 -
그리고, 한 발의 총탄이 날아듭니다.
마블라의 몸에 박힌 총알에서 냉기가 뿜어지고,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느려진 움직임이 눈에 띄었을 때.
콰직.
쾅!!!!!!
검을 휘둘러 마블라를 땅에 내려꽂은 태식은 손에 느껴지는 묵직한 손맛을 느낍니다.
정타입니다!
두 사람이 열심히 싸우는 동안, 오토나시는 하늘을 바라봅니다.
음.... 대장간..... 예쁘군.......
토고 쇼코
"캬 지대로 들갔네."
토고는 짧게 말한다. 여우 처자는 자기 일 하고 있는 것 같고.. 여기선 싸울 수 있는 두 사람이 해야 한다. 다행이게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공격을 받진 않았지만... 산청? 아니면 고열? 뭐든지 한 번 피해를 입으면 크게 당한다.
토고는 다시 폴러 베어를 장전한 후 마블라의 움직임을 느리게 하기 위해 마블라를 향해 총을 쏜다. 하지만 지능이 있는 생물체... 맞나? 아무튼 그런 존재이니 계속 하다간 나도 공격을 받을 수 있겠군.
#폴러 베어로 마블라의 움직임을 느리게 하기 위해 폴러 베어를 발사할게.
오토나시
하늘이 매우매우매우 이쁘... 다는 감상은 지금 이 상황에서 전혀 필요없겠죠!
대장간에서 ‘ 마블라 ’를 움직이는 장치... 같은건 당장 안 보이는듯 하니 오토나시가 해야 할 것은 뻔합니다. 파티의 보조!
하늘에서 눈을 돌려 토고와 태식의 상황을 살펴 본 오토나시는 파티원의 망념을 확인해봅니다.
# 망념 체크!
김태식
"음?"
방금 제대로 검을 때려 박기전에 녀석의 움직임이 아주 잠깐 느려졌다. 토고가 쏜 탄에 의한 효과 같은데
약점인건가? 잘됬다.
"방금 그거 좋았다."
토고를 향해 말하고 양손으로 검을 강하게 잡는다. 날이 상해도 어처피 대검을 짓눌러서 분쇄하는 검
여기에 내 존재를 담아 그대로 충돌하자. 내쪽으로 최대한 시선을 돌리고 다른 곳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해야한다. 몇번의 공격쯤은 오토나시가 회복해준다. 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다치는 걸 두려워해선 안돌다.
쉼호흡을 하고 의념으로 신체를 강화해 마블라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의념발화를 두른 검을 휘두른다.
#신체를 50 강화해서 마블라에게 붙으며 의념발화를 사용해 공격
김태식 141/200
오토나시 토리 116/200
토고 쇼코 94/200
이상입니다!
총탄을 만지작거리는 토고는, 눈을 떠 마블라를 바라봅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착탄했을 때. 그 움직임이 굼떠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번 탄. 아니면 다음 턴쯤에는 폴라베어의 동상 효과가 드러나겠죠.
한 발의 탄환을 고르돈에 넣곤 천천히 자세를 잡습니다. 타이밍을 노려, 한 발만 제대로 꽂아넣으면 될테니까요.
휙.
치이이이익....
살짝 스쳐간 볼에 끓어오르는 듯한 격통이 남고 사라집니다.
산과 같은 것이 아니라, 초고온의 물. 그 고통을 억지로 참아내면서 태식은 검을 휘두릅니다.
그 파편이 일부 떨어져 바닥에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식어가는 모습을 보며 검을 더욱 거칠게 부여잡습니다.
의념 발화
순간적인 망념의 치솟음과 함께 태식은 위에서 아래로, 마블라를 강하게 베어냅니다.
머리 부분의 일부가 움푹하게 파이고, 마블라는 마치 분노한 듯 몸을 붉게 끓어올립니다.
그 순간.
탕 -
소음을 틈타 한 발의 총탄이 마블라에게 박힙니다.
냉기와 열기가 충돌하고, 작던 균열이 더 크게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 충격 때문인지 마블라는 거리를 벌린 채 자신에게 박힌 탄환을 녹여내려 하지만, 폴라베어는 박힌 위치 그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보스 몬스터, 마블라가 동상(D)에 빠집니다!
토고 쇼코
"고열이구만... 요놈 요놈.. 쓰읍... 동상 걸리긴 했는데 쪼까 오래 걸릴 것 같다."
토고는 동상에 빠진 마블라를 바라본다. 하지만 이건 오래 가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든다. 왜냐면 초고열로 끓는 녀석이니까 한 순간 동상에 걸릴 뿐.
바깥에서 일도 있는 만큼 토고는 빠르게 끝내고 싶었다. 그러기에 딱 맞는 건...
"임마 힘을 빌릴때가 왔네."
#히모 사용! 마블라 빨리 해치우고 나가자고
오토나시
“ ! ”
헌터 입장에서는 가볍고, 간단하다고 볼 수 있는 상처지만 지금처럼 지속되는 전투 상황에서는... 그리고 적이 잠시 똑바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상처라는것은 빠르게 치유할수록 좋은 것입니다.
오토나시는 마블라와 태식의 상태를 확인 한 후 태식에게 치료의 의념을 불어넣습니다.
# 우리 반장 타시기.. .... . .. 치료 스킬로 힐해줍니다!
김태식
"후우....."
호흡이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이 다음에 큰거 한방을 위해 잠시 태세를 갖추자
뒤로 살짝 물러가며 언절가 얻었던 종잇조각을 꺼낸다.
마브니스라.....
사용할 수 있는거라면 얼마든지 쓰겠다.
#마브니스의 혼탁한 지평 사용
진행시간이 몇 분 남지 않았으니 히모 사용을 기점으로 레이드 성공으로 판정함
동의?
- 위험 위험 위허.....@#*$@&^*^)!&)*@!#2&
정체를 알 수 없는 언어를 뱉어대던 마블라가 바닥에 떨어지고, 순식간에 산산히 부서집니다.
파티 전원의 경험치가 증가합니다!
한태식의 현재 망념 104
오토나시 토리의 현재 망념 153
토고 쇼코의 현재 망념 200(+107)
이상입니다!
김태식
"고생했다."
어찌저찌 보스 몬스터를 잡았다. 그런데 이게 끝인가?
#주변을 살펴본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딱히 눈에 띄이는 것은 없습니다.
아까 잡은 마블라의 사체 정도만 이상하게 남아있네요!
토고 쇼코
#관찰자 호드 콜레오를 이용해 주변을 살펴볼게
주위로 시야가 확장되는 감각과 함꼐, 단순히 '눈'이라는 기관이 볼 수 있는 한계 이상으로 시각을 확장해나갑니다.
마블라의 사체, 그리고 마블라가 밟고 넘어섰던 것들.
그리고 그를 부수기 위해 사용되었던 여러 공격들과 토고의 행동에서 나왔던 흔적 등.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은 그 정도가 한계입니다.
키이잉....
의념을 사용함에 따라, 극한에 다다른 망념의 압박이 전신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 이상 의념을 사용할 시 망념화할 수 있으므로, 토고의 의념 사용이 제약됩니다.
김태식
그러고보니 얘 왜 남아있어
"보통 사라지지 않나"
#마블라 사체에 다가가서 만져본다
소싯적에 이런 게 유행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겉면에는 알 수 없는 막 같은 것을 집어넣고, 안에는 물이 있어서 아슬아슬하게 꺠어지지 않는 듯한 장난감 말입니다.
물론 이건 일반적인 것보단 조금 더 단단한 것 같기는 합니다.
토고 쇼코
아이고 두야... 토고는 어지럽다. 특히나 지금은 더.
얻은 것도 없고 망념은 쌓이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그보다 이 게이트.. 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마블라와 싸웠는데 이 게이트의 후속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와줘요 넓고 얕은 지식!
부산물의 처리는 대곡령에 맡기는 정도면 충분할겁니다.
아마 대곡령에서는 그에 따라 사람을 보내는 것으로 이 게이트를 정리하고 돈 될 법한 것들을 모두 뜯어내려 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 파티가 찾아내지 못한 것들을 더 얻어낼 수도 있겠죠!
토고 쇼코
게이트의 후속처리는 모르겠지만, 우리보다 더 잘 아는 아 한티 맡기는게 더 나아 보인다. 이런 쪽에선 부산물 처리라는 계약을 맺은게 다행이지만 당장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우린 해야 할 일이 많다. 거기다 망념도 꽉찼고.. 후... 사는게 먼저 아니겠나.
"여는 대곡령에게 맡기고 우린 나가자."
토고는... 일단 혼탁한 지평 사용해서 안전빵 먹을래...
#혼탁한 지평사용! 망념에 응급처치!
오토나시
“ 흠... ”
다들 다친곳? 없나???
오토나시는 태식과 토고를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 음... 수고하셨습니다. ”
게이트 정리? 그런거 오토나시는 모른다.
# 캡틴 토고랑 태식은 스킵으로 다친곳 없이 무사? 나.님 그것을 확인하고 싶다
김태식
"흠"
아무리 살펴보 지금의 나로는 뭔가 보이지 않는다. 토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는 대곡령에 맡기고 나가자
마브니스의 혼탁한 지평을 사용합니다.
한계에 치솟았던 망념이 어느정도 정상화됩니다!
토고의 경우에는 망념 외에는 특별한 상처가 보이지 않지만, 태식의 경우는 화상에 의한 상처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다만 꼭 치료하지 않더라도, 의념 각성자인 이상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치료될 듯 보입니다.
게이트를 완전히 클리어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공략을 마치고 바깥으로 이동합니까?
오토나시
“ 음. 심할지도. 이거. ”
사실 전혀 심하지 않음.
오토나시는 태식의 상처를 살펴보고 그렇게 말을 꺼냅니다만! 지금 치료 스킬을 사용해봤자 조금 있다 자연스럽게 나을 상처를 앞당겨 치료해주는것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그냥... 내버려둡니다...
몬스터를 해치웠지만 무언가 걸리는게 있다... 일단 오토나시는 ‘ 대장간 안 ’을 다시 살펴봅니다.
전투 이전과 비교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비교를 하기 위해서 말이죠!
# 귀여운 마블라쨩 시체 말고 대장간의 풍경이 달라진게 있나? 다시 둘러봅니다??!!!
김태식
"우리가 한건 보스를 잡은거지 게이트를 클리어한게 아니지"
간만에 싸우다보니 잠깐 깜빡했다. 중요한걸 잊을뻔했네
화상이 신경쓰이지만 이정도는 금방 나을거다.
"성의 없는거 아니냐?"
심할지도. 이거. 라는 진단을 내린 오토나시를 보며 말한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대장간 장비들을 검으로 툭툭 건드려 본다.
#주변을 검으로 건드리기
으음, 두 가지 방법 다.
어느정도 가능성은 있겠지만 확률은 적어보입니다.
딱히 다르지 않고 우리가 생각할 만한 반응들만 나올겁니다.
오토나시
귀여운 마블라쨩이 빈 대장간을 어째서 청소해야 했는가? 그야 뭔가를 했으면 자리를 치워야 하는게 맞...으니까... 겠죠???
그 전에 했던 것은 당연히 ‘ 대장간 ’이니 무기를 만드는 것일거고...
그렇다면 이곳에서 만들어진 장비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라는 의문이 남는데...
“ 흐음... ”
이 게이트 안에서 밖으로 완성품을 내보낼 수 있는 통로가... 있나?
“ 이곳에 ‘ 산소 ’가... 충분할까? ”
# 혹시 의념의 힘으로 공기 중 산소농도가 낮은지... 알 수도 있나요??? 가능하다면 한 번 시도... 가능한지?????
김태식
"이 녀석은 왜 여기를 청소한거지?"
청소부, 혹은 청소기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이곳을 지키는 조건이었던게 아닐까?
검을 들고 주변을 살핀다. 어처피 보스도 잡았다. 전부 부숴주마
#검을 휘두르며 대장간 부수기
역시.
아무리 고민하더라도 자신에게는 딱히 좋은 결정이 떠오르진 않을 것 같습니다.
현대인의 고민이 문제라면 역시 고대인의 기준으로 해보도록 하자는 생각과 함께 태식은 검을 들어올리며 몸에 의념을 운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태식이 대장간을 박살내는 모습을 보면서, 토리는 소리를 ASMR삼아 고민을 이어갑니다.
산소농도... 음... 의념을 통한 여러 물리학적, 화학적 지식을 동원한 끝에 토리가 알아낸 것은!
애초에 토리는 게이트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단 사실이었습니다!
...... 그리고 이런 둘을 바라보며 캡틴은 지긋이 웃음을 짓습니다.
화로는 장식품이 아니야 인간들아
토고 쇼코
'점마들은.. 알아서 하고 있는 거 같으니께 내는 대곡령에 넘길 거 준비나 하고 있어야지..'
게이트 정보라던가 마블라에 대해서 그리고 뭘 얻을 수 있는지.. 토고도 어? 어? 헌터 경험이 있는? 어? 사람이니까! 이..런거 알아서 할 수 있겠지.
#대곡령 부산물 수거팀에게 보낼 정보 수집할게. 사실 화로에 전부 시선 가 있어서 나는 뻘쭘하다
오토나시
아니 그 생각을 안 해본 것 이 아닌데?????
그 건너 무쉬우니 까 정답이 아닐거라 생각 했
# 타식주 화로에 불피워라
김태식
"대장간을 움직여 볼까"
어디서 위대한 의지가 나에게 정답을 던져준 것 같다.
백귀도를 이용해 대장간 화로에 불을 피우자
#불 붙어라!
여기서 연락을 하려 하더라도, 이곳은 게이트 안이니 연락을 위해선 밖으로 나가야 할겁니다.
토고는 간단한 상식을 떠올리곤 일단 나가자고 하려던 찰나. 가라 태식몬! 태식태식을 하고 있는 오토나시와 태식을 바라봅니다.
한이리식 백귀도
검에 피어난 불꽃은 여전히, 모든 것을 삼키려 하는 듯 싶었습니다.
태식의 분노가 그러했듯, 그 절망과 고통이 그런 것을 바랐던 것처럼. 검을 들어올린 태식은 천천히 화로로 다가가 불타는 애병을 휘두릅니다.
그를 타고, 불꽃이 넘어들고. 텅 비었던 화로에 불이 붙는 순간.
뎅 -
어디선가 정체를 모를 종소리가 울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드르르륵 -
쿵!
깡, 깡, 깡,
멈추었던 대장간의 잡기들이 떠올라 자신들의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치이이이이익.....
정체를 알 수 없는 쇠들을 단련하고, 거푸집에 넣어 모양을 잡고, 그것을 식혀내길 반복하고.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행동들이 반복되고, 이어지는 끝에 화로 속에서 뜨거운 불길을 밀어내고 커다란 무언가가 나타납니다.
열기를 밀어내는 태식의 눈에 보인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자물쇠입니다.
오래된 양식으로 만들어진 듯, 고급스럽다거나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거나 한 것과는 다르게 오로지 물건을 만들어진 목적 그 자체로 쓰이게 보이는 그 물건이 거대한 문을 잠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치이이이이이이익..
땡그랑!
마침내, 여러 잡기들의 소리가 멈추고 한 개의 열쇠가 토고의 발 아래에 떨어집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문자. 그러나, 어쩐지 알아볼 수 있는 문자는 이렇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 이곳에 나의 친우, 수호왕 린디그라움의 문을 남긴다. 오직 자격 있는 자만이 그의 유품을 발견할 권리를 가지리라. >
오토나시
자동문 파티의 법칙 : 진행때 파티원 3명 중 2명은 자리에 있고 꼭 한 명이 없음
그 한 명은 그때그때 랜덤임
신기한건 평상시에는 3명 동시접속일때 많음;
아무튼 오토나시는 대장간의 물건들이 분주하게 움직여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 음... ”
이윽고 생겨난 자물쇠와 열쇠.
굳이 말로 꺼내진 않았지만 이상한 게이트네! 같은 감상이겠지요...
# 토고주가 없.. ..... . .. 으니 일단 오토나시가 열쇠로 문 열기 시도해봅니다;
김태식
"후우……."
전투 중에 감정이 끌어오른 상태의 나는 몰라도 이런 상태에서 쓰면 항상 복잡한 기분이다.
그나저나 아무것도 없는데 저런 움직임이라니, 이것도 일종의 념인가?
드워프들의 대장장이로서의 념
"자물쇠?"
의념발화나 념을 사용하면 부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토고 쪽에서 나타난 열쇠를 바라본다.
#그리고 열쇠로 자물쇠를 여는 것을 바라본다.
열쇠가 정확히 위치를 찾고 들어가고, 굳은 자물쇠는 순식간에 커다란 쇳물이 되어 바닥으로 천천히 흘러내립니다.
그 움직임과 함께 세상은 당연하다는 듯, 주위의 풍경들을 빠르게 바꿔나갑니다. 대장간의 모습이 천천히 무너지고 그 이면에 존재할 법한 세계를 천천히 그려나갔습니다.
문.
여전히 그 거대한 문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세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 문이 다른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수한 경험을 하여 영성에 자극을 받았습니다.
세 사람의 영성이 2 증가합니다.
마침내 드러난 문을 향해 헌팅 네트워크는 빠르게 알림을 쏱아냅니다.
위험.
게이트 파장 변화. 새로운 게이트로 관측됨
위험 수준 상上. 38레벨 이상의 전문가가 공략할 것을 권장
게이트의 소유권 확인...
특별반 - 김태식, 오토나시 토리, 토고 쇼코
세 사람의 게이트 발견을 확인합니다.
자격 충족
우선 공략 의사 확인. 공략합니까?
토고 쇼코
"우짜믄 저게 원래 게이트일지도 모르제."
#게이트 ㄱ
오토나시
" 게이트 속의 게이트. 음. 꼭 ' 마트료시카 ' 같네. "
신 기하 다.. .... . ... .
# 게이트 ㄱ
김태식
"드워프 대장간 안의 게이트라"
어떤 게이트인지 감이 안잡힌다. 좋은 장비로 무장한 기사단이라도 나오는건가?
#들어가자
정말로 그렇게 합니까?
토고 쇼코
인생은 G의 연속이다.
가즈아 와 가지마의 연속이지. 하지만 지금은 가즈아다
오토나시
# ㄱ ㄱ ㄱ ㄱㄱ
김태식
"여기까지 왔는데 가야지."
#고
두 번째 경고입니다.
이 행동은 하기에 따라 캐릭터의 부상, 또는 사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캡틴은 우선 고지하므로써 책임 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음을 밝힙니다.
정말로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토고 쇼코
의문의 편지를 사용한다!
나와라! 레벨 43! 튼튼한 웨이그닐!!
#의문의 편지 사용!!!!
의문의 편지가 날아갑니다.
한참을 날아든 편지는, 아주 짧은 일렁임과 함께 거대한 인영을 불러들입니다. 한 손에는 원시적인 작살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밧줄과 같은 것을 쥔 남성입니다. 키는 일행 중 가장 큰 키를 가진 이보다 머리 한 개는 더 큰 듯 보였고, 특히 얼굴에는 심상치 않은 삶을 살아왔단 흔적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습니다.
" .... 그쪽? "
웨이그닐은 토고를 바라보며 가볍게 작살을 흔듭니다.
그만의 인사인 듯 보이는군요!
토고 쇼코
'워매 작살봐라. 살벌하네 살벌혀. 제주도에서 왔나?'
토고는 제법 큰... 아니, 상당히 큰 모습과 원시적인 작살, 그리고 얼굴에 새겨진 삶의 흔적에 고개를 까딱거렸다.
용병을 이런 식으로 고용하는 것은 상당히 낯설지만 나중엔 이런 방식도 익숙해져야겠지. 토고는 딱봐도 느껴지는 포스와 강함에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곤 악수의 의미로 손을 내민다.
저쪽에서 작살을 가볍게 흔들어 자신 나름대로 인사를 하지만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이니 최소한의 비즈니스 매너는 해줘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우선 내 소개부터 하자믄, 내는 토고 쇼코다. 오늘 형아야를 부른 이유는 내가 쪼매 급한 사정 때문에 자리를 떠야 하는디, 여 추가 공략을 진행해야 케서 말이다. 형아야가 내 대신 그 자리에 들어가 일 좀 해줬으면 좋겠다."
깔끔하게 웨이그닐을 부른 목적을 말한다.
"쪼까 오래 걸리는 일이니께 고용비는 선불로 바로 줄테니께 함 말해봐라."
#그래도 웨이그닐이 보수로 얼마를 원하는지 말은 들어야지!
" 36만 GP. "
그는 정말 간결하고 깔끔하게 이번 일에 3600만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 돈이면 소를 네 마리는 잡을 수 있는데!!!
토고 쇼코
"36만? 알았다. 쩝.. 피같은 돈이지마는 이런데 아껴서 되긋나."
껄껄... 웨이그닐... 내 피같은 돈을 받아라...
즉.시.입.금
"참, 저짝에 아재야는 전위고 검사다. 저짝에 처자는 서포터고... 그라믄 저 사람들 잘 부탁한데이."
#바로 입금하겠어!!! 이 돈을 빌려준 모두 고마우ㅜ이..
웨이그닐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대신합니다!
토고 쇼코
토고는 거래 완료된 웨이그닐을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이곤 태식과 오토나시를 쳐다보곤 입을 연다.
"그라믄 내는 간데이. 싸우지 말고 잘 해보라그잉"
게이트 클리어 후 대곡령 사람 보내면 얼마를 받을까.. 쩝.. 그걸 상상하는게 하나의 즐거움이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고 특수 의뢰 문제도 있으니.. 나오는게 천수의 한이다.
하지만 고용한 용병은 꽤.. 괜찮을 것 같으니.. 별 문제 없겠지.
#토고는 게이트에서 나올래! 파티 탈퇴
오토나시
“ 웨이그닐씨 ‘ 잘 부탁드립니다 ’ 인 거에요. ”
와! 용병!
이렇게 게이트 안의 게이트에 들어가기로 했으니 먼저 할 일이 있겠지요.
오토나시는 아까는 방치해두기로 마음먹었던 태식이 몸의 화상을 치료로 치료해두기로 합니다.
# 용병에게 인사하 고.. .... . ... 태식이의 화 상을치료의 의념으로 지져줍니다(?)
김태식
"잘 부탁합니다."
처음본 사람이지만 상당한 실력자라는게 느껴진다.
"너는 조심해서 가고"
밖으로 나가는 토고에게도 인사
#게이트 들어가기전 인사
파티를 탈퇴합니다!
- -22- 린디그라움의 시험
-
와! 용병!
이렇게 게이트 안의 게이트에 들어가기로 했으니 먼저 할 일이 있겠지요.
오토나시는 아까는 방치해두기로 마음먹었던 태식이 몸의 화상을 치료로 치료해두기로 합니다.
# 용병에게 인사하 고.. .... . ... 태식이의 화 상을치료의 의념으로 지져줍니다(?)
김태식
"김태식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처음본 사람이지만 상당한 실력자라는게 느껴진다.
"너는 조심해서 가고"
밖으로 나가는 토고에게도 인사
#게이트 들어가기전 인사
토리가 태식을 치료하는 동안 두 사람은 나름의 분위기를 느낍니다.
" ... 웨이그닐이라고 한다. 용병연대의 대장을 맡고 있지. "
웨이그닐은 태식의 인사를 받으며 답합니다.
" 실력은.. 나름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
태식의 상처가 회복됩니다!
오토나시 토리
“ 음. 좋아. ”
치료 완료~
“ 그럼 ‘ 대장님 ’인 거네요- ”
타시기 보다 웨이그닐 씨 가 더 높음;
# 게이트 ㄱㄱ
김태식
"든든하군요."
실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싫지 않다. 허세라는 기분더 들지 않고
#게이트 입장
구그그그그긍......
무거운 문이 열린다.
모험가의 즐거운 경험인지, 아니라면 치기 어린 도굴꾼들의 행동일지는 알지 못했다. 그들은 이제 문을 열고 들어섰고 그 경고를 받아들였으니 말이다.
거대한 문의 안으로 들어선 이들에게 보인 것은 그들을 맞이하는 듯한, 갑옷을 입은 수백의 진흙 인형이 무기를 들어올렸다. 마치 방문한 이들을 환영하듯.
- 첫 번째 시험이다.
그들의 등 뒤에 하나의 성문이 만들어졌다.
- 삼백의 병사들을 상대로 성이 정복되지 않도록 막아내도록 하라. 성이 함락된다면 첫 시험은 탈락이다.
오토나시 토리
“ 음. ”
음!
힐러인 오토나시는 무얼하면 좋나요?
가서 팝콘이나 뜯어라!.. ... . ... 가 아니라 상황을 파악한 오토나시는 주변을 재빠르게 둘러봅니다.
단 둘+힐러
이렇게 셋이서? 진흙 병사 300명을 물리친다... 뭐 망념에 여유만 충분하다면 아주 못 하지는 않을거란 대책없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뭔가! 성 주변에! 방어용 장치가 있다던가! 하는 희망을 품어본다거나
아니면 이 성에 어디가 약해보인다거나 하는 것을 생각하고 파티원에게 전달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입니다...
# 재빠르게 뒤를 돌아 성 주변에 특출난 점이 있나 관찰해봅니다!
김태식
"300이면 할만하네"
진흙으로 된 병사들을 보며 말한다. 1000명 보단 적잖아
"인당 100명씩만 잡으면 되니까"
검을 들고 어깨위에 올린 다음 적의 움직임을 본다.
"들어가서 날뛰겠습니다."
#수가 적다면 그걸 이용하는게 제일이지
" .... 별로, 추천하진 못 하겠군. "
웨이그닐은 작살을 등 뒤에 걸친 채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 저 인형들. 극단적으로 말해주자면 그쪽과 수준이 비슷하네. 물론 기술이나 기량이 완전히 똑같진 않겠지만 쌓아올린 단계의 수준은 거의 같지. "
보통은 서포터가 주도하여 적을 탐색하고, 가늠해야 하지만.. 이런 거는 캡틴이 알려주지 않았단 말이죠.
" 그런 면에서 저 안에 그냥 뛰어든다면 죽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네. 방법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난 죽을 곳에 뛰어드는 바보가 아닐세. "
웨이그닐은 태식의 지휘를 '거부' 합니다!
두 사람이 그렇게 티격태격 하는 동안에 토리는 고개를 돌려 성을 바라봅니다.
어떻게 보면.. 곧 무너질지도 모르는 성입니다. 문은 아슬아슬한 내구력을 유지하고 있고, 지키는 병사들은 두셋 정도의 일반인들을 제외한다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성의 양 옆으로는 산지가 성을 안은 모습이긴 하지만 이 정도의 병력을 버티기에는 어려울 성 싶은 모양새입니다.
오토나시 토리
“ 흐음흐음. ‘ 지형은 완벽하나 성의 상태는 심각- ’인 거에요. 음. 진흙 인형이 아니어도 무너질 것 같은데. ”
아 캡틴 성이 왜 이래~
이렇다면 성을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성을 보강하고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을 찾아봐야겠군요...
“ 저- 기- 요- ”
오토나시는 파티원이 아닌 다른.. .... 그러니까 성을 지키는 일반인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 이 성은 ‘ 어느 분 ’의 성인건가요? ”
일단.. ..... . .... 구성 성분을 알아봅시다!
# 성을 지키는 일반인 병사에게 정보 획득을 위한 대화시도를(행동이 산으로 가고 있음)
김태식
"흠"
일리 있는 말이다. 우리가 수가 적다는걸 이용해 안에 들어가서 휘저어 혼란을 주는 걸 생각했는데
나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힘들겠지
"그렇다면 우선 대화부터 하겠습니다."
적들을 보며 말한다.
"어쨌든 이 성이 함락만 안되면 되니까 원하는게 뭔지 물어보고 그 조건을 들어줄 수 있으면 들어주면 되니까"
#대화를 시도하자
일반인은 성벽 위에 있습니다.
소리를 지릅니까?
웨이그닐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적과 어떻게 대화를 해볼 생각인가요?
오토나시 토리
“ 파-파- 바톤 터치. 바톤 터치. ”
타시기가 앞으로는 알아서 해줄거야!
오토나시는 태식에게 그렇게 말하고선 머리가 흐트러졌는지 한 번 점검을 해봅니다.
상태가 멀끔한 것을 확인해보고선 ‘ 대화 ’를 위해 진흙병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조심스럽게 앞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합니다.
물론 오토나시에게 공격의사가 없다는 걸 알리기 위해 아무것도 들지 않은채로 말이죠!
# 아무것도 들지 않은 양 손을 들고 진흙으로 만들어진 병사들을 향해 나아갑니다.
김태식
"저 친구가 대화로 시간을 끌고 성으로 유인을 할테니까"
주변의 산을 살핀다. 가능하겠는데
"산사태를 일으켜서 한번에 잡아버립시다."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대자연의 힘을 이길 정도로 강하진 않으니까
그정도로 강한 존재면 진작에 죽었지
"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군. "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산을 바라봅니다.
" 이것을 무너뜨리기만 하면 된단 말인가? "
곧, 그 말과 함께 그의 작살에 선명한 흙빛을 띄기 시작합니다.
의념 발화...?
오토나시는 정말로 이동합니까?
오토나시 토리
아 맞다!
오토나시는 인벤토리에서 대공의 외침을 꺼내 조심스럽게 등 뒤에 걸칩니다. 히히 이래도 NPC에겐 안 보이지롱!
조심스럽게 앞으로 다가가며 오토나시는 진흙인형 전사들에게 들리도록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 이북의 전사들이여. 저는 항복의 의사를 표시하기 위한 사자로 저 성에서 왔습니다. 저희의 성은 이미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아슬아슬한 상태. 더 이상의 응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바, 이렇게 된 이상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이렇게 대화를 요청하고자 앞으로 나섭니다. ”
# 이동.. .... . ... 합니다 + 대공의 외침 사용하면서 + 들리도록!!!! 힘껏 말해!!! 이동 하면서 아이템 쓰고 말하는건 한 턴에 할 수 있죠??? 이중행동 아니죠???? 이건 누구나 한 번에 할 수 있는거야 아마 그러니 이중행동이
김태식
"어느 정도 유인한 순간에 부탁합니다."
의념발화를 보고 역시 꽤 하는 사람이었구나 느낀다.
이어서 마찬가지로 검에 의념발화를 일으키고 오토나시가 유인해 오면 천하낙명중踐下落銘重을 사용해 산사태를 일으킬 준비를 한다
#와바랏!
대공의 외침이 사용됩니다!
순간이지만 오토나시는, 스스로의 목소리가 매우 무겁게 느껴집니다. 강력한 호소.
말 그대로 강력한 권위를 지닌 듯한 목소리에 인형 병사들 중 하나가 천천히 걸어나옵니다.
....!!! 통했군요!
오토나시가 시간을 끄는동안 웨이그닐과 태식은 각자 두 개의 산을 빠르게 타고 올라갑니다.
발로 만졌을 때 아주 무거운 흙은 아닙니다. 힘을 잘 준다면 충분히 무너트려봄직한 무게.
태식은 숨을 고르고 거인을 베었다는 자신의 애병을 크게 들어올립니다.
거대한 무언가를 무너트린다는 감각이 검을 타고 흘러들어옵니다. 유독, 념을 채득한 이후부터는 이 감각이 더더욱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검이라는 존재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말할 수 있는 기관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무기가 말하는 것은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반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발을 깊게 당기십시오. 검은 하늘을 향해야 합니다.
아래를 짚어보지 마십시오. 베어야 하는 것은 빛을 그림자로 덮을 수 있는 이입니다.
하늘 높이 뛰어오른 태식은 그대로 대지에 검을 내러꽂습니다.
무른 땅이 마치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그 중심을 부수어내고 토산은 거대한 울음소리를 내며 몸을 늬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요.
마치 거인이 무너지듯 말입니다.
마침 때를 노리듯 반대쪽 산 역시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태식은 웨이그닐이 자신의 말처럼 산을 무너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거인이 무너지듯, 산이 무너진 끝에.
병사들은 흙과 하나가 되어 시험을 마칩니다.
덤으로 토리도 土리가 되었지만 말입니다!
오토나시 토리
" 파-파- "
꺼내줘잉.. .... . .... . ..
# 두 사람이 꺼내주 길 기다리 면서 파티 원 망념 체 크 합니 다
김태식
"고생하셨습니다."
처음은 어떻게 잘 넘긴거 같다.
#웨이그닐에게 말하고 토리를 발굴한다.
오토나시 토리 - 31
김태식 - 83
웨이그닐 - 0
0??? 실환가
" 이런 일 시키라고 비싼 돈을 주는거지. 사지에 뛰어들란 소리만 아니라면 이정돈 괜찮소. "
웨이그닐은 흙먼지를 털어내며 태식의 검을 바라봅니다.
" 명검이더군. 산을 부수는 데에 오러를 사용한 것 같이 보이진 않았거든. "
오토나시 토리
“ 파-파-가 83, ‘ 내 ’가 31, 웨이그닐씨가 0... 0? ”
놀랍다!
망념 체크 결과를 굳이 말해주며 오토나시는 고개를 갸웃합니다.
“ 음. 다음 ‘ 시험 ’은 직접 찾는 식일까나. ”
# 대 화해 요
김태식
"오러?"
흠, 아무래도 우리가 쓰는 의념과는 다른 힘을 쓰는 모양이다.
"부끄럽게도 의념이란건데 제가 쓰는거지만 스스로도 설명하기엔 잘 알진 못하는거라"
이어서 검을 쳐다본다.
"과거에 거인들을 썰고 다닌 명검입니다.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죠."
좋은 검이다.
#대화하며 주변 둘러보기
후우웅,
돌개바람이 세 사람을 스쳐 지나갑니다.
거센 바람에 눈을 뜨고 있기 어려워 잠시 시야를 가렸을 때.
>> 김태식
눈 앞에는 하나의 인영이 보입니다.
두 자루의 단검을 붙잡고 있고, 바닥에는 꽤 흥건한 양의 피가 눈에 띕니다. 많은 시체들이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고 태식은 혼자 검을 붙잡고 있습니다.
" 린디그라움. "
상대는 조용히 태식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 내 이름은 바르갈이다. 암살경, 사람들은 나를 그런 이름으로 불렀지. "
그는 천천히 오른쪽 단검을 들어올리고 자세를 숙입니다.
깔끔하게 돌진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 그리고. 그대의 목을 거두어갈 암살자이기도 하다. "
곧, 상대는 태식을 향해 날아들어 단검을 휘두릅니다.
캉!
아슬아슬한 궤적으로 겨우 막아내자 상대의 모습이 천천히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 어디.
놀아보세나.
메아리쳐 들리기 시작하는 소리.
두 번째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 오토나시 토리
누군가가 토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습니다.
" 하하. 이 녀석. 수업 시간에 또 졸고 있으니 원. "
옷차림은 수수했지만, 꽤 많이 덧댄 것처럼 보이는 나이가 꽤 깊어 흰머리가 선명한 노파가 토리를 바라봅니다.
" 사람을 구한다고 한 녀석이 이 시간에 졸아서 되겠누? 지금 잘 들어둬야 하나라도 더 구하긋다 년석아. "
토리의 눈 앞에는... 수많은 약초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 첫 번째 문제다. 상처에 바르는 약에는 어떤 약초들을 써야하지? "
1. 코브닌노스
2. 유렐
3. 예녹소흐
여기서부터 파티 임시 해산
아쉽게도 나에게는 은신한 적을 추적하는 기술 같은건 없다.
방금전처럼 겨우 막아내거나 아니면 이 주변 전체를 휘말릴 정도의 공격이 아니라면 잡기도 힘들겠지
"내 목은 비쌀텐데"
그렇다고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는 없다.
암살자라면 머리 목 심장 등 일격에 끝낼 수 있는 급소를 노리고 올거다.
그리고 그걸 노리기 위해선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오겠지.
흔히 친구를 놀라게 하기 위한 것과 다를바 없다.
그렇다면 공격하는 순간 전방위를 전부 막은 다음에 반격에 나서자
#공격 하는 순간 적룡의 눈 발동해서 반격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 인물.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린과 대련이라도 자주 해둘걸 그랬습니다.
고요한 침묵을 뚫고, 한 개의 단검이 빠르게 날아듭니다.
카가각!!!
적룡의 눈이 붉게 반짝이고, 정확히 태식의 관자노리를 노리고 단검이 날아듭니다.
단 한 번의 공격을 막았을 뿐인데도 산산히 부서진 쉴드를 보며 태식은 급히 단검이 날아온 곳을 향해 길게 검풍을 날립니다.
하지만, 닿는 것은 없습니다.
어두운 풍경 속, 은색의 무언가가 반짝입니다.
- 날 찾아보시게나...
곧, 눈 앞을 새하얀 단검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 안 그러면.. 이 어둠 속에 조용히 사라지고 말테니 말일세.
나 잡아봐라 놀이를 남자랑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공격력은 어마어마하다. 속도는 나보다 빠르다.
"쯧"
어둡지만 않았아도 어떻게 해보는건데
주변의 어둠을 이용하는거라면 이 어둠을 밝게 만든다.
어처피 상대는 내가 어딨는지 보인다. 그렇다면 내가 보이게끔 만들자
태양처럼
#한이리식 백귀도를 사용해 검에 불을 일으키고 주변에 불이 옮겨붙게 한다.
한이리식 백귀도
화륵,
불꽃이 타오르는 순간.
주위에 한참이나 반짝이는, 새하얀 실들.
그리고, 그 선을 타고 날아드는 단검.
검을 휘두릅니다.
캉!!!
거친 충격에 손이 얼얼하지만, 본능적으로 눈은 실들을 거칠게 훝어갑니다.
불에 타지 않는다. 검을 휘두른다 해도, 찢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불에 타지 않고 벨 수 있다는 확신도 없다.
하지만 내게는 벨 수 없는 것을 벨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리고 나는 혼자가 아니다.
검이 함께한다.
#의념발화를 일으켜 새하얀 실들을 향해 다시 한번 검을 휘두른다.
검을 들어올립니다.
의념 발화
카가각,
거센 손맛은 느껴지지만. 그 이상으로 검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이 실 전체에 의념 발화가 적용되어, 태식의 검을 튕겨내는 것 같은 감각입니다.
본능적인 느낌이지만.
태식은 지금까지 투쟁을 단순한 본능처럼 휘두르고 있습니다.
좀 더 계획적으로, 판단을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캉,
단검을 막아내고, 태식은 급히 몸을 회전시킵니다.
눈앞을 스쳐가는 단검. 궤적을 그리며 찔러 들어오는 단검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핏.
상처 하나로 겨우 내주고 있긴 하지만.
위험한건 마찬가지입니다.
투쟁을 항상 투쟁 본능만 이끌어내서 휘두르면 전부 부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랑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무언가에게 통하지는 않는다.
역으로 투쟁 본능을 지운다.
평소에는 그저 고요하게 있다가 필요한 순간
그 한 순간에 모든 감정과 힘을 쏟아부어서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효율적이고 더 위력적이게 하자
마음을 가라 앉히고 잡념을 짓누르고 고요한 정신을 유지하다가 살기, 혹은 공격의 기세가 느껴지는 그 순간
모든 감정과 기세를 검에 집중에 휘두른다.
#진정한 다음 일순간 모든 기세와 힘을 집중해서 공격
투쟁을 항상 투쟁 본능만 이끌어내서 휘두르면 전부 부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랑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무언가에게 통하지는 않는다.
역으로 투쟁 본능을 지운다.
평소에는 그저 고요하게 있다가 필요한 순간
그 한 순간에 모든 감정과 힘을 쏟아부어서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효율적이고 더 위력적이게 하자
마음을 가라 앉히고 잡념을 짓누르고 고요한 정신을 유지하다가 살기, 혹은 공격의 기세가 느껴지는 그 순간
모든 감정과 기세를 검에 집중에 휘두른다.
#진정한 다음 일순간 기세를 죽여 의도적으로 빈틈을 보이디가 노려오는 순간 모든 기세와 힘을 집중해서 공격! 의도적으로 빈틈을 보인걸 뻔히 알겠지만 그걸 놓치는 것도 이상할테니?
역으로 감정은 고요해져만 갑니다.
투쟁이란, 내비침의 역사와 같습니다. 결국 전투의 본능은 몸 바깥으로 스스로의 무력을 투사하는 것과 같으니까요.
그러나 상대는 차분하게 태식과의 견제를 이어갑니다. 조금의 틈을 무시하듯,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한 단검들이 파고듭니다.
몇 방울의 피가 은색 실에 떨어져 붉게 반짝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입니다.
고통.
카가강!!!
하나의 단검을 튕겨내고 숨을 고릅니다.
맘 같아선 그대로 휘젓고 싶지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혼자라면 말입니다.
웅, 웅, 웅.
검이 천천히 울음을 뱉습니다.
마치... '닿고 싶다'는 마음이 담긴 것처럼요.
"!"
이를 악문다. 그래 나에겐 항상 파트너가 함께한다.
엘리자베스라 이름을 준 대검도 그렇고 지금은 이 녀석이 있다.
네가 닿고 싶다면 닿아라. 그것이 너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이니까
검은 무기, 나는 그 무기로 적을 벤다.
#념을 사용해 검이 상대에게 닿게 한다.
닿고 싶다.
그 의지가 전해진 것은, 태식이 검으로 베어내고 싶기 때문에.
적을 베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그 분신인 검에게 닿았기 때문일겁니다.
몇 번의 검이 태식을 스쳐갑니다.
때론 막아내고, 막아내지 못한 것은 상처를 파헤치고, 그러면서도 검을 휘두릅니다.
단 한 번을 위해서 계속하여 검을 이어가는 겁니다.
그러니 검을 쥘 뿐인겁니다.
베어낼 것이라는 확신따윈 없어도.
벨 수 있다는 생각따윈 없어도.
우웅...
닿는다.
그 의지가 검과 통하였기 때문입니다.
입 속에서 한참동안 내뱉지 않았던, 원초적인 울음소리가 터져나옵니다.
어두운 공간을 타고 울려퍼지는 태식의 울음소리에도 상대는 미동도 하지 않지만 상관 없습니다.
피를 뚝, 뚝, 흘리면서도 태식은 기다립니다. 그 순간에.
푹,
단검이 살을 파고듭니다.
곧 그 검이 뽑히며 피가 흥건히 떨어지지만 상관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보았습니다.
그 검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그리고 어떤 형태로 다가오고 어떤 색을 가지고 있는지.
분명,
'보았습니다.'
캉,
날아드는 단검을 쳐냅니다.
카앙!!!
쳐냅니다.
캉, 까드드드득,
드드득. 캉!!!
실을 단 채 날아드는 단검이 목을 노리고 날아듦에도, 그것이 목을 휘감았음에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꾸우욱.
뚝, 뚝,
또륵.
한 방울의 피.
그 피가 실에 떨어지는 순간 태식은 검을 짓켜듭니다.
그 눈은 명백히 밝음과 어두움을 초월하였습니다.
밝다? 어둡다?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분명하게도, 그 눈이 보고 있는 것은.
선명하게 자신에게 단검을 내지르고 있는 한 명의 모습이었으니까요.
.........으으으으으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검이 떨어집니다.
벨 수 없을 것 같던 적의 모습을 보고, 벨 수 없던 것만 같은 적에게 닿아냅니다.
의지. 그리고, 해내고야 말겠다는 생각.
그것에 의념은 반응하였습니다.
하늘 높게 암살자의 머리가 날아오르고, 곧 천천히 땅을 향해 떨어집니다.
몇 걸음을 구른 직후 순간적으로 다가온 어둠에도 태식은 웃습니다.
당신의.
승리입니다!
레벨이 35로 증가합니다.
보조 특성, 의념안을 개방합니다.
의념안眼
일시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을 의념의 보조를 받아 꿰뚫어본다. 사용 시 망념이 40 증가한다.
망념이 116 증가합니다.
현재 망념
206/210
"하아.....하아....."
기이한 경험이다. 이것도 전부 의념의 힘이겠지
"고맙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베게 해주마
너를 만족 시키고 내가 목표를 향해 간다. 그것이 투쟁이니까
#숨을 돌리며 잔여망념 100으로 망념을 차감한다.
"하아.....하아....."
기이한 경험이다. 이것도 전부 의념의 힘이겠지
"고맙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베게 해주마
너를 만족 시키고 내가 목표를 향해 간다. 그것이 투쟁이니까
#숨을 돌리며 주변을 살핀다.
곧 천천히 시각이 돌아옵니다.
체력은 돌아왔음에도 무의식적으로 숨을 헐떡거립니다. 그만큼 방금의 전투가 꽤나 거칠었다는 증거일겁니다.
호흡을 고르고 천천히 걸음을 내딛습니다. 잘 닦여진 길을 걸으면서 태식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봅니다.
곧 거대한 나무 한 그루 앞에 멈춰선 태식은 나무 옆에 등지고 있는 사내를 발견합니다.
버릇적으로 검을 쥐고 경계하려 할 때. 남자는 굳은 표정으로 천천히 태식을 바라봅니다.
.... 확실합니다. 지금까지 태식이 만난 그 누구보다 강대한 적입니다.
어쩌면 자신의 스승인 한지훈보다 더.
" 아직. 남은 이들이 다 도달하지 못한 모양이군. "
경계하는 태식을 두고 남자는 나무에 등을 기대며, 낮은 허밍으로 음을 뱉습니다.
지금은 다음 인원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건 또 무슨"
엄청나게 강하다.
검성과 비교하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스승 보다는 훨씬 강하다.
나를 어떻게 하려고 하는 의지도 없어 보이고 그러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겠지.
이곳에 들어오기전에 언급된 왕이라는 자와 관련이 있나?
"오래 걸리지 않겠지만, 지쳤으니 쉬면서 기다려야겠군요."
#동료를 기다리자고
토리를 가디려봅시다.
가만히 기다리기도 좀 그런데
"음"
#주변을 살펴본다.
거대한 나무를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평야가 보입니다.
푸른 초목들이 자라난 넓은 평야를 보고 있자면 어릴 적 소년들이 왜 더 먼 곳을 꿈꾸며 달리고 싶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입니다.
" 이 곳은.. 내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풍경의 일부이지. 지켜야 할 것도, 지켜야만 했던 것도, 모두 내려둘 수 있던 때 보았던 풍경. "
나직히 남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확실히"
남자의 말에 계속 주변을 바라보다 대답한다.
"누구라도 이 풍경을 보면 지키고 싶을겁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라는 가정이 붙어있어야겠지만
"그리고 누구나 하나씩은 다른 형태여도 가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지금의 나에게 이 풍경은 나의 가족과 특별반이지 않을까
"김태식이라고 합니다."
말을 하다가 자기 이름을 슬쩍 말한다. 악의는 없어보인다. 그런 상대라면 이름을 말해도 나쁠거 없지
#말
" 그런가. "
지키고 싶은 풍경이라.
그 말을 들은 린디그라움은 피식 웃으며 태식을 바라봅니다.
거대한 기세가 일순, 태식을 덮치지만 견고한 정신의 힘으로 태식은 그것을 견뎌냅니다.
" ... 오호. "
그는 썩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 부동심을 가졌군.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런 마음을 말야. "
거대한 기세가 느껴졌다. 무슨 의도인가 싶어서 생각을 하려는 순간 부동심을 가졌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예,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많이 그렇습니다."
언젠가부터 그런 면에서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자각하고 있었다.
"수련을 통한 깨달음 같은게 아니라 그냥 타고 났다. 라는 쪽이라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요."
#대답
" 하지만.. 이상하군. "
그는 이상하다는 듯, 의뭉스런 표정으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 그건 원래 그대의 재능이 아니다. 말이 조금 이상하지만.. 원래의 그대가 닿을 수 없는 재능이지. 부동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타고 날 수도, 당연할 수도 없는 것이지. "
그는 곧 태식에게 물어옵니다.
" 그렇군.. 그래. "
" 자네는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네. 그것도 대가 없는 사랑을 말야. "
"세계의 사랑?"
사랑 받는다고?
내가?
내 인생이?
"음......."
그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게 말을 하고 싶다가도 문득 생각을 해본다.
평범한 부모 아래에서 자란 내가 엄청난 정신력을 가지고 가디언 아내를 가지고 있으며 각성자치고는 빠른 나이지만 30이라는 나이에
갑자기 성장하기 시작하고 동시기에 황금세대라 불리는 어마어마한 재능을 가진 강자의 제자가 되었다.
"그거 참, 말이 되는.....소리군요."
#다른 사람이 본다면 나는 굉장히 운이 좋고 기회가 펼치고 아주 좋은 환경에 있는거니까
" 운명은 순리. 결국 도달해야 할 결과라면 세계의 사랑은 순리에 저항할 힘을 준다. 선택할 권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지. "
그는 태식을 빤히 바라보며 말합니다.
" 너와 같은 삶을 살고, 같은 일을 겪어감에도 너의 결과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는 흔하다. 아마도 세계는 너에게 꽤나 큰 흥미를 주는 모양이야. 과정에서 무너지지 않을 정신을 줬으니 말이다. "
세계의 사랑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말은 되는 듯 하지만 쉽게 받아들이진 어려운 얘기니까요.
태식이 그렇게 그의 말을 곱씹는 동안...
공간이 열리며 한 명의 인원이 돌아옵니다.
" 커헉, 허어억...... "
온 몸에는 난자당한 듯 보이는 상처들과 함께 들어올린 창에는 붉은 피가 깊게 뚝, 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 새로운 이가 왔군. "
웨이그닐은 호흡을 고르며 작살창을 들어올립니다.
" 허억. 적, 인가..? "
" 안심해도 좋다. 아직은 싸울 생각이 없으니. "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하늘에서 거대한 빛이 웨이그닐을 집어삼킵니다.
그 빛은 순식간에 웨이그닐의 상처를 지워냅니다.
" 일단은 남은 하나가 올 때까지 기다려보도록 하지. "
"그 사랑이 준것이 부동심이라 다행이군요."
만약 이것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무너졌을테니까
정말로
정말로 고마울뿐이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다가 웨이그닐이 나타나자 그쪽을 바라본다.
#"고생하셨고 방금 말처럼 나머지 한명이 올때까지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쉬고 있읍시다."
휴식을 취합니다.
체력이 회복됩니다!
임시 해산 끝
오토나시
" ' 파-파- ' 지각생 왔어. "
# 타시기 주 가 왔으니 파티 망념 체 크해요
김태식
"왔냐?"
#토리에게 손인사를 한다.
" 모두 모였군. "
남자는 잠시 눈을 감습니다.
그 짧은 행동에 의해 공기가 떨려오고, 공간은 시시각각 흐름에 따라 변화해갑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허무한 풍경입니다. 무너졌던 왕성의 터에 한 사람이 일어납니다. 그 품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마을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새로운 손을 잡고 점점 마을은 커져갑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마을이 모여 도시가 됩니다.
도시는 점점 많은 곳으로 뻗어나갑니다. 단지 마을의 모임일 뿐이었던 도시가 점차 거대한 거주지가 되어감에 따라 사람들이 각자의 재능을 살려가고, 누군가는 규칙을 만들고, 지켜가며, 누군가는 편법을 부리고, 법을 어거가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도시는 점점 커져갑니다. 그에 따라 새롭게 생겨난 도시들을 보는 시선은, 욕심을 표현해갑니다.
피가 흐릅니다. 한참이나 흘러내린 피는 천천히 땅에 스며듭니다. 그 위로 수많은 시체들이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체들의 죽음은 다양합니다. 파리가 떠다니는 시체도 있다면,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은 시체도 있었습니다. 무기를 붙잡은 채 죽은 시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수많은 시체들의 위로, 거대한 흙이 쌓여있습니다.
그들은 하나의 순환이 되어 그 곳에는 거대한 숲이 들어섭니다. 이따금 숲을 쉬어가는 이들도, 또는 이런 쉬어가는 이들을 노리는 이들도 나타납니다.
그렇게, 또다시 시간이 흐릅니다.
도시들은 역사를 쌓아갔습니다. 그에 따라 뛰어난 이들은 이들을 다스렸고, 순종적인 이들은 이들을 받들었습니다. 그에 따라 지배자. 왕이 생겨났습니다. 왕들은 떄론 욕심으로, 때론 현명함으로, 용기로. 수많은 감정들을 통해 왕의 도시. 왕국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가장 미약한 왕국에서 한 소년이 태어났습니다.
어린 아이같았던 소년은 타고난 용력을 통해 성장해갔습니다. 그에 따라 소년을 믿는 이들이 생겼고, 누군가는 소년을 영웅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소년은 기꺼이 그들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거대한 산을 무너트려 수만의 병사들을 쓰러트리기도 했고, 스승을 만나 기술을 배우기도 했으며, 일천이 넘는 병사에게 둘러쌓인 채로 결투를 이어갔습니다.
시간이 이어질수록, 소년은 청년이 되었고. 청년은 누구도 도달할 수 없는 자리에 도달했습니다.
도시로부터 시작된 수많은 역사는 소년의 역사의 한 줄이 되었고, 누구에게도 패배하지 않았던 한 청년은 그렇게 그들의 글씨가 되어주었습니다.
그것이 수호왕.
린디그라움의 탄생이었습니다.
" 그대들에게 묻겠다. "
린디그라움은 세 사람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내 역사는, 무너질 만 했는가? "
오토나시
“ 으으으으으으음. ”
이런! 오토나시는 몰루나시로 변하고 말았어요!
“ 그건 ‘ 어려운 질문 ’입니다- 인 거에요. 애초에 ‘ 무너질 만한 역사 ’의 정의가 무엇인지조차도 나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
왜냐하면 오토나시는! 빠가이기!! 때문에!!!
“ 음. 뜬금없는 자기소개이지만 저는 ‘ 오토나시 토리 ’. 이 파티의 ‘ 메딕 ’입니다- 옆에 있는 ‘ 파-파- ’랑 ‘ 웨이그닐 ’씨는 무기를 들고 상대와 싸우는 곳이 전장이라면 저는 ‘ 다친 사람의 생명을 꺼트리지 않는 곳 ’이 전장인거에요-
의념으로 ‘ 부활 수술 ’까지 할 수 있는게 지금의 ‘ 메딕 ’이지만 모든 생명에는 어쩔 수 없는 끝이 존재하죠. 그렇게 하나의 생명이 세상에서 꺼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엔 또 하나의 생명이 피어오릅니다- ‘ 빙글빙글 여우신님 ’처럼 세상은 그렇게 순환합니다- ”
여우신님... . .... . ... 꼬리를 문다. .. .... . ... 똘이. .. . .. .. 여우신님 끌어안는다. .. ..... 히히
“ 무너지지 않을 것 처럼 강인했던 ‘ 왕국 ’도 시간이 지나면 무너지는 것은 세상이 돌아가는 ‘ 이치 ’. ‘ 린디그라움 ’님이 수호했던 왕국이 본디 ‘ 무너졌던 왕성의 터 ’에서 시작했던 것 처럼, ‘ 린드그라움 ’님의 ‘ 일대기 ’를 기록하는 문장 끝에 마침표가 찍혀야만 반드시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는 거에요. ‘ 린드그라움 ’님의 역사는 ‘ 반드시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 ”
“ ...그렇지만, 그게 ‘ 무너질 만한 역사 ’라는 의미는 아니야. 응. 당연한걸. 당신이 산을 무너뜨리고, 스승을 만나서 수업을 듣고, 수 없이 많은 병사들과 결투를 벌이고... 왕국을 수호하고자 그렇게 힘겨운 노력을 해왔는데, 당신이 달려왔던 삶의 여로가 당신의 왕국이 무너졌다고 해서 사라진 건 아니잖아. 그리고 당신의 삶의 여로를 지켜본 누군가는... 왕국이 무너진 뒤에도 당신의 뒷모습 하나 때문에 당신과 같은 길을 택할 수도 있잖아. ”
# 응애!!!!
김태식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주제지만....."
린디그라움의 질문에 곤란하다는 듯 표정을 짓는다. 쉽지 않은 질문이다.
"우리 세계에는 삼국지라는 실제로 존재한 역사를 기반으로 쓰인 소설에서도 각 나라의 군주들이 자신의 야망을 위해, 백성을 위해, 가문을 위해 여러가지 이유로 서로 싸우고 죽이고 점령하고 그런 내용이었죠. 아무튼...."
주변을 둘러본다.
"아니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린디그라움을 본다.
"역사는 과거이자 현재이자 미래, 모두가 살아가며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너질만 했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세상에 아무 이유 없이 죽어도 좋아도 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듯이 무너져도 되는 역사도 없습니다."
#대답
무너지는 것에 대한 대답.
그 대답을 물은 저의는 무엇일까요.
웨이그닐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직히 얘기합니다.
" ...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모르겠구만. "
그는 린디그라움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 역사라는 것은 흐르는 것이잖수. 시간처럼, 죽음처럼. 언젠가 흘러 다가오게 되는 것이라면.. 역사라는 게 꼭 존재해야 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니까. "
웨이그닐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답합니다.
" 당신의 역사라는 게 정말 모두가 알아야 할 만큼 중요한 거요? 간단히... 나는, 내 딸아이의 몫을 벌기 위해 무기를 들었수다. 재능이 있었으니 돈을 꽤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아직도 아이의 병은 낫지 않았는데. "
툭, 내뱉듯 웨이그닐은 물어갑니다.
" 당신의 역사가 사라질 법한 역사인지는 모르겠수다. 왜? 나같은 치들은 역사니 하는 어려운 것은 모르겠고. 오늘이 더 중요하니 말이오. 그러니까... "
답합니다.
" 무너질 법한 역사면 무너지겠지. 그렇게 사라지는 게 순리 아니오. 천 년의 제국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스물의 성군이 나와야 한다는 우리 말처럼... "
그 말을 끝으로 웨이그닐은 입을 닫습니다.
그 말에 린디그라움은, 꽤 즐거운 표정으로 미소를 짓습니다.
" 흐흐흐..... 하하하하하하!!!!! "
" 그래. 그게 맞지. 하루가 중요한 이들에게 수십, 수백년의 역사가 무엇이 중요하겠나. 과거의 위대함? 당장 하루를 급히 살아가야 할 이들에게 말이야. "
그는 곧 손을 들더니 세 사람을 바라봅니다.
" 합격일세. 마지막 답이랄 것은 그냥. 어떤 인간인지 보고싶단 내 작은 핑계일 뿐이라네. "
그는 세 사람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그래. 그대들에게 선택할 권한을 주지. "
수련장, 수호왕의 무덤을 클리어하였습니다!
보상을 하나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개인별
▶ 자유 분배 스테이터스 포인트 30(매력에는 3:1 비율로 투자 가능.)
▶ 초대량의 경험치
▶ 린디그라움의 보물 中 1
▶ 린디그라움의 가르침
" 나는... 보물을 받고 싶군. "
" 그 소원을 이뤄질걸세. "
곧 웨이그닐의 앞에 거대한 황금사자상이 나타납니다!
" 에이바와 순금을 섞어 만든 황금사자상일세. 이리 보여도 예술적 가치로든, 황금과 광석의 가치로도 훌륭한 보물이라고 할 수 있지. "
웨이그닐의 얼굴에... 웃음이 핍니다!
오토나시
“ 아. ”
아!
이 자리에 있는게 타시기여서 다행이에요 그치 똘이야?
“ 음. 저도 ‘ 보물 ’입니다- ”
교단에 빈 손으로 인사... . .... . ... 못감!
아이템... . .... 사야함!
큽 스텟 탐나지만 있는 서브 특도 못써먹는 똘이와 똘이주.. .... . ..
# 린디그라움의 보물 中 1 선택합니다
김태식
"전부 매력적인 선택지인데...."
기본이 되는 능력을 올릴 수 있는 것도 좋다.
엄청난 경험도 좋다.
보물도 좋다.
그리고 가르침.....
"당신의 가르침을 고르겠습니다."
다른 것도 그렇지만 이정도의 강자에게 가르침을 받을 기회는 흔치 않다.
#가르침 선택
오토나시 토리
▶ 에드 - 리그나의 사과나무 칼날 ◀
미아노스의 역사에서도 특이한 인물들을 꼽으라 한다면 여러 존재가 있겠지만 특히 두 명의 존재가 꼽히곤 합니다.
상처란 것은 자연 치유만 존재하던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술과 의학이라는 갈래를 잡은 치료사 에드와 그의 조수 리그나는 미아노스에 의학의 역사를 쌓아낸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곯은 부분을 갈라내고 그 곳에 재생과 관련된 슬라임의 진액을 박아넣는단 생각을 한 에드와, 그와는 달리 찢어진 상처를 꿰메거나 하는 식으로 비교적 온전한 치료를 해온 리그나에 의해 미아노스의 의학 역사는 크게 발전했습니다.
물론, 미래에 이를러 사람들은 리그나를 의학의 조상으로, 에드를 고문의 희망으로 보았지만 사실 이런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아가도록 합시다.
아무튼. 이 나무로 만들어진 칼날은 특이한 편입니다. 어린 아이가 빵에 버터를 바르려 할 때나 쓸 법한 칼이지만 수술을 위해 환자의 살을 갈라야 할 때는 어느 순간보다 날카로운 칼날이 되니까요. 손잡이에는 리그나의 취향이 담겼는지 꽤 부드러운 형태를 띄고 있지만, 칼날은 에드의 성격이 깃든 모양인지 꽤나 투박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뛰어난 물건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 코스트 - 파괴 불가
▶ 의학의 신과 고문의 희망의 환정의 콜라보 - 치료 효율이 50% 증가하지만 환자가 한 단계 큰 고통을 느낀다.
▶ 단순하고 투박하게 - 대상의 방어구를 해제하지 않고도 부상 부위의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수술 중 망념의 증가량이 30% 증가한다.
▶ 때론 섬세하고 부드럽게 - 수술이 실패할 경우, 수술 당 1회에 한해 해당 상황을 없던 상황으로 되돌립니다.
▶ 따스하던지, 서늘하던지. - 착용자의 성향에 따라 치료 대상에게 다른 느낌을 줍니다.
▶ 옐로 코스트 - 역사 : 어느 세계의 의학의 역사를 담은 물건. 소지자의 명성이 빠르게 증가한다.
◆ 착용 제한 - 게이트 '린디그라움의 무덤' 참여자, 치료(A) 이상, 수술(B) 이상, 레벨 37 이상.
김태식
투쟁의 숙련도가 80% 증가합니다.
린디그라움의 가르침과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식을 개방할 수 있습니다.
파산일검破山一劍 - 순간적으로 의념을 강화한 채 검을 크게 잡아당긴다. 호흡을 고르고 한 순간 하늘에서 땅으로 검을 휘두른다. 단숨에 산을 부수고, 무너트리는 그 일격을 재현한다. 순간적으로 신체가 50% 증가한 효과를 받는다. 방어력의 50% 를 무시한다.
저번 이야기
게이트 깨고 보상 받음
오토나시 토리
“ 반짝반짝 코스트. ”
반짝반짝 코스트.
“ ‘ 감사합니다- ’인 거에요. ”
# 아직 게이트 안이니 감사인사 드리고.. . .... . ... 나갑?시다? 타시기주?
김태식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린디그라움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당신도 고생많으셨습니다."
#이어서 웨이그닐에게도 인사한다.
두 사람은 보상을 받습니다!
" 이별의 시간이로군. "
린디그라움은 세 사람을 바라봅니다.
이 이후의 그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곳은 목적을 다했으니 사라질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남아있을지 말입니다.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는 듯 주위의 풍경은 천천히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 하나만 충고하도록 하겠네. "
어느 순간, 눈 녹듯 사라진 웨이그닐을 제외하고 린디그라움은 토리와 태식을 향해 말합니다.
"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다가올 걸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둘의 앞길에 보이니까 말야. 하지만.. 그 순간에 무너져선 안 된네. 어떤 위험과 불안이 다가오더라도. "
걸음을 내딛으면 될세. 라고.
" 이만 이별하도록 하지. "
린디그라움은 미소와 함께 손을 들어올립니다.
작별의 인사와 함께 세상은 천천히 흐릿해지고, 두 사람은 곧 바깥으로 튕겨지듯 빠져나옵니다.
이 곳은...
청주의, 게이트 입구로군요!
- -23- 헨리 파웰의 무덤, 테러
- 바깥으로 나오자 게이트의 입구를 잠시 바라본다.
이어서 입장했을때 봤던 가디언이 있는지 살펴본다.
#주변 살피기. 게이트 깬건 알려줘야지
그런 생각을 할 즈음, 삣 하는 소리와 함께 나노머신이 푸른 색으로 점등됩니다.
[ 게이트 클리어 확인. ]
아 참. 이런 세계관이지..
"아 맞다."
이런 세계관이지
"고생했다."
오토나시에게 손을 흔들며 말하고는 복귀한다.
#GP 지불해서 미리내고로 갑시다!!
오랜만에 복귀니 GP는 소모하지 않습니다!
돌아옵니다!
[여어]
[네가 알려준 충주의 그 게이트]
[클리어 하고 왔다.]
#유나에게 문자
답장이 오지 않는군요.
무언갈 하는 모양입니다!
"흠"
일단 교관실로 간다. 물어볼 것이 있으니까!
#교관실로!!
교관실로 고잉합니다.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교관실 안의 교관들에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스승이자 총교관인 한지훈을 찾아본다.
한지훈은.. 잠시 자리를 비운 모양이군요!
음, 안계시는건가
#엘터 교관님이 계시는지 확인한닷.
엘터는 오늘도 책을 보면서 수업 자료를 정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유려한 글씨체로 써내려가는 문장들은 인성학의 여러 문구들을 인용한 것처럼 보이네요.
" ... 아. "
그는 곧 태식이 다가온 것을 느끼고 가벼운 미소를 짓습니다.
" 태식 군이군요. 모르는 것이라도 생긴 걸까요? "
"제가 모르는 것이야 너무 많지만....오늘은 살짝 다른 이유로 왔습니다."
제일 든든한 교관이 총교관님이라면 제일 신뢰가 가는 교관님은 엘터 교관님이지
#"최초의 헌터 헨리 파웰이 묻혀있는 곳이 가보자하는데 어떤식으로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지 여쭤보러 왔습니다."
" UHN에 서류를 보내두도록 하겠습니다. 방문 인원은 태식 씨 혼자인가요? "
꽤나 순순히 서류를 찾아보면서 엘터는 느긋하게 물어옵니다.
" UHN도 나쁘지 않게 생각할겁니다. 헌터의 근원을 알아보고 싶단 요구에 그들이 설마 거부를 하겠습니까. "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인원들은 바쁜 것 같아서 혼자 가보려고합니다."
서류를 작성하면 되는거였나
생각보다 간단하네
"안그래도 최근에 헌터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방문해 보려고 했습니다."
#대화!!
" 좋습니다. 이럴 때 특별반의 위치는 꽤나 좋은 방패가 됩니다. "
그는 서류를 슥슥 써내더니 손 위에 올리고 무어라 중얼거립니다.
곧 서류가 붉은 불꽃에 휩쓸리더니 허공에서 사라집니다!
[ 허가. ]
태식의 나노 머신에 메세지가 날아옵니다!
" 보통이라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처리도, 특별반의 권한으로 처리할 수 있거든요. "
이런 혜택이 길드화를 한다면 사라지겠지
최대한 유지를 해보는 걸 고민 해야겠다.
"감사합니다. 교관님"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드디어 가보는군.....
" 많은 것을 느껴보고 오면 좋을 겁니다. "
태식의 인사에 엘터는 인자한 미소로 답합니다.
교관실 안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서는 밖으로 나간다.
먼저 방문하기전에 꽃을 사가자
#미리내고 근처에서 꽃가게를 찾아본다.
근처에서 꽃가게는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적당한 꽃다발이 30GP
화려한 꽃다발이 70GP
아주 화려한 꽃다발이 100GP입니다.
어떤 걸 주문하나요?
헨리 파웰이 살아 있었을땐 시대가 시대다보니 꽃은 물론 사치품을 보기도 힘들었겠지
사후지만....최대한 좋은거로 사서 가볼까
#아주 화려한 꽃다발 구입
아주 화려한 꽃다발을 구매합니다!
아이템화되진 않습니다.
"가볼까......"
옷 상태도 한번 살펴본 다음에 이동을 시작한다.
#GP를 지불해 헨리파웰의 무덤으로 이동
아마 인천이었지 아마
550GP를 소모합니다!
인천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인천인가"
주변을 살펴보고는 헨리파웰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간다.
#이동!!
이동합니다.
...무어라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는 감각입니다. 가디언과 헌터, 두 세력이 지키고 있는 작은 정자 뒤로 작은 건물같은 것이 보입니다. 태식은 안내를 받으면서 천천히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 곳에는 꽤 다양한 물건들이 보입니다. 생전 그가 사용했다던 두 자루의 검부터, 그에게 도움 받았던 이들이 보내는 편지, 그가 활동했기 때문에 구원받을 수 있었던 이들의 감사 인사. 그의 업적.
그리고,
건물의 중앙에 다달라 볼 수 있는 작은 봉함 하나.
작은 거인의 휴식처는 그보다 한참 작은 이 함이라는 사실은 오묘한 기분이 들게 하지만 태식은 말 대신 고개를 숙입니다.
그가 없었더라면 헌터라는 존재는 더욱이 늦게 등장했을 겁니다. 또한 신 한국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아니. 모르겠습니다.
감정이 동요하지 않는 것을 장점이라 생각하며 살아온 것과 달리 이곳의 풍경은 태식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그 풍경을 구경하던 태식의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잿빛 후드를 눌러 쓴 한 명이 헨리 파웰의 봉함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작은 중얼거림 같은 것이 들리지만 그 내용을 알아들을 수는 없습니다.
" ... 가. "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는 함을 막고 있는 유리 위에 손을 올리곤, 잠시 뒤 떼어냅니다.
... 모르겠군요.
헨리 파웰의 무덤을 방문합니다.
앞으로 3회의 진행 간, 초면의 헌터 계통의 NPC를 만날 시 호감도가 '약한 호감' 단계로 판정됩니다.
아군을 지휘할 때 아군의 행동이 조금 더 부드럽게 연계됩니다.
의뢰의 보상이 5% 증가합니다.
첫 전투까지 망념의 최대치가 20 증가합니다.
"당신께서는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헨리 파웰과 관련있는 물건들을 지켜본다. 다른 사람이 있지만,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겠지
"나는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지만, 당신처럼 되고 싶습니다."
모두의 구심점
세계를 위험에서 구한 위대한 사람 중 한명
내겐 해야만 하는 일이 있지만 본래 그것은 내가 하고 싶은게 아니다.
"세상을 위하며 또한 자신도 챙기는 것이 헌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어렵군요."
화려한 꽃다발을 그에게 헌화한다.
"저를 포함한 저의 동료들이 당신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감사하다.
화려한 꽃다발을 헌화합니다.
정신력이 크게 회복됩니다!
"음......."
굉장히 실례겠지만 궁금한건 어쩔수 없다.
#의념안을 사용하여 주변을 살펴본다.
의념안을 사용하려는 순간, 강렬한 고통과 함께 의념의 사용이 취소됩니다.
저 멀찍이서 가디언이 태식을 바라보며 양 손을 모으고 있군요.
아내와 옛날에 나눈 대화가 기억이 납니다. 몇몇 가디언들은 의념 사용을 금제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경우가 있다고요.
대각성자용으로 어마무지하게 효과적인 사람들이겠군.
의념이 없어서 강해지면 되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하겠지
뭐, 목적이 있다기 보다는 그냥....보고 싶었던거니까
"다음에 특별반 아이들이 오면 잘 좀 봐주십시오."
갑자기 깨달음을 주거나 레벨을 올려주거나
그러면 더 좋고
"후배로서 가능하면 도움을 받자는거니 나쁘게 보시진 말고"
#청탁(?)하기
날먹을 헨리 파웰에게 청탁합니다!
"그럼......"
여기까지 왔는데 다른데도 봤다가 가볼까
# 헨리 파웰의 무덤에서 나가 인천 바다 구경을 간다.
이제.. 더 볼 것이 없다는 듯 바깥으로 조금 떠나왔을 때...
.......... 콰앙 ........ !!!!!!!!!!!!!!!!!!!!!!!!!!!!!!!!!!!!!!!!!!!!!!!!!!!!!!!!!!!!!!!!!!!!!!!!!!!!!!!!!!!!!!!!!!!!!!!!!!!!!!!!!!!!!!!!!!!!!
거대한 폭발음이 태식의 등 뒤로 들려옵니다!
급히 검을 뽑아들고 폭발적인 의념의 보조를 받지만, 알 수 없는 기운이 태식과 무덤을 격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검에 강한 힘을 주고, 기운을 베어보려 하지만...!!! 베이지 않습니다!
아니, 지금의 태식이 아니라도. 이 기운을 쉽게 베어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위험, 위험. ]
[ 헨리 파웰의 무덤을 중심으로 테러 발생. 긴급한 대피가 필요합니다. ]
헌팅 네트워크가 시끄럽게 울려오고, 먼 방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 이상한, 불길함이 온 몸을 스칩니다.
"아"
내가 감이 엄청 좋지는 않아도 보통 보다는 좋은 편이다. 생각을 돌려보자.
아까전에 수상해 보이는 놈이 뭐라고 중얼거렸는데.....그녀석짓인가?
"카쥬교햐쿠"
할 수 있지? 라고 묻지 않는다. 저것을 벤다.
그렇게 념을 이용해 카쥬교햐쿠와 공명해서 다시 한번 알 수 없는 기운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재도전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의념안을 키고 정체 불명의 힘을 살펴본다.
#탐색
순간적으로 망념이 치솟고, 태식은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바라봅니다.
이거...!!! 강력한 신성으로 벼려진 격리 공간에 가깝습니다!
"어떤 신성인지는 모르지만"
눈 앞의 격리 공간을 바라본다.
"내가 믿는 신은 이런 짓 안해"
일단 내가 믿는 신은 사랑을 중요시하고 지금 이 나라에 있는 신은 집에 있다고
"우리들의 영웅의 무덤에서 꺼져!"
#다시 한번 검을 휘둘러 본다.
태식은 검을 크게 들어올리고, 베어내려 하는 순간..
삑!
[ 특별반 '김태식'에게 알림. ]
[ 현재 지역에서 이탈할 것. ]
...UHN의 메세지입니다..
[ 특별반 '김태식'에게 알림. ]
[ 현재 지역에서 이탈할 것. ]
음
으음....
난 못봤다.
그리고 이탈하려고 하였으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탈을 못한거지
#신성 결계(?)를 부순닷
정말로 그렇게 행동합니까?
#예, 그렇게합니다.
정말로 그렇게 행동합니까?
"……."
감이 경고 한다. 어떻게 해야하지?
이걸 그대로 둔다고?
"후우......"
#검을 들어 올린 상태로 다시 한번 신성 결계 안을 바라본다. 여기가 중요한 선택을 하는 시점이다.
거대한 불길은 그 한계를 모르고 하늘 높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거대한 검은 뭉게구름의 불길함은, 과거 영월을 떠올리게 만들어 썩 좋은 기분이 들게 하지 않습니다.
하나는 확실한 건, UHN에서는 자신을 콕 찝어 지역에서 물러나라고 말했고 태식이 '몰랐다' 같은 핑계는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물러나자니 헨리 파웰의 무덤이 불타고 있단 사실이 더욱 신경이 쓰이는군요.
[항상 우리를 도와주고 헌터를 위하는 UHN에게 특별반의 김태식이 말합니다.]
[현재 제 앞에서는 헨리 파웰의 무덤이 불타고 있으며 저는 헌터입니다.]
[제가 죽는한이 있더라도 이걸 그냥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에게 내린 말을 취소해주십시오.]
#UHN에게 답장
[ 불가. ]
[ 즉시 이탈할 것. ]
꽤나 단호하게 메세지가 오네요!
[존경하는 UHN에게 묻습니다.]
[UHN은 불타는 헨리 파웰의 무덤을 지킬 확실한 수단이 있어 저에게 그런 명령을 내리는겁니까?]
[그것이 아니라면]
[UHN은 헨리 파웰을 버리는 것입니까?]
[특별반 김태식이 아닌, 헌터 김태식으로서의 질문입니다.]
#다시 답장
정말로 그렇게 행동합니까?
만약 이 행동을 그대로 진행할 시, 시나리오 4 투생偸生이 시나리오 3 편독불언과 동시에 진행됩니다.
[존경하는 UHN에게 묻습니다.]
[UHN은 불타는 헨리 파웰의 무덤을 지킬 확실한 수단이 있어 저에게 그런 명령을 내리는겁니까?]
[그것이 아니라면]
[UHN은 헨리 파웰을 버리는 것입니까?]
[특별반 김태식이 아닌, 헌터 김태식으로서의 질문입니다.]
[나를 위해서, 특별반을 위해서 내린 말이라면 따르겠습니다.]
[저는 당신들에게 받은 혜택이 너무나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그 말에 따름으로서 나의 한계는 작아졌습니다.]
[물러나지 말아야 할 때, 물러서고 싶지 않을때]
[그런 순간에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존재의 말로 내 의지를 꺽었습니다.]
[한번 일어난 일은 또 일어나고 그것이 반복되면 그런 행동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겠지요.]
[나는 헌터라면 누구나 은혜를 입은 자에게 은혜를 갚지 못하고 도망쳐야합니다.]
[그러니 부탁입니다.]
[당신들의 말 대로 물러나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내 스승이던 아니면 다른 교관님들이던, 가디언이던 누구든지 불러주십시오.]
[헨리 파웰은 이렇게 되면 안됩니다.]
[우리가 헨리 파월한테 만큼은 이러면 안됩니다.]
[가장 위대한 헌터 조차 이렇게 된다면]
[헨리 파웰 보다 못한 다른 헌터들은 얼마나 비참해져야합니까?]
#답장
메세지를 보내려는 순간.
결계가 흐릿해집니다.
급히 태식은 뛰어가기 시작합니다. 망념의 증가? 그런 것을 신경 쓸 생각 따위는 없습니다. 지금은 꼭 저 곳에 도달해야한단 생각과, 이 곳을 잃었을 때의 허무함만이 떠올랐을 뿐.
미친 듯 내달리며 보이는 풍경들은 참혹함 뿐이었습니다. 가디언이었던, 헌터였던 수많은 이들이 죽어 있었고 불꽃은 헨리 파웰의 흔적들을 태우고 있었으니까요.
곧.
태식은 발걸음을 멈춥니다.
헨리 파웰의 유골함이 있던 자리에 그 무엇도 남지 않은 모습을 보곤, 그 허무함에 힘이 풀리려는 것을 겨우 검으로 지탱해 버텨냅니다.
불길을 뚫고, 한 개의 인영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생각? 판단? 그런 것은 떠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단지 태식은 검을 휘둘렀을 뿐입니다.
캉!!!!!!
두 자루의 검이 가볍게 교차하여 태식의 검을 흘려냅니다. 그 행동을 막아내기 위해 태식은 걸음을 내딛으며 다시금 검을 반동에 회전시킵니다.
위협적인 움직임이 인영의 그림자를 흐릿하게 베고 넘어가지만 그 뒤를 노리듯 한 자루의 검이 태식의 눈을 향해 날아듭니다.
카가가가가각!!!!!
겨우 폼멜을 꺾어 짓켜드는 검을 막아내자 이번에는 남은 한 자루 검이 찔러들어옵니다.
캉!!!
길게 뒤로 밀려나면서 숨을 고릅니다.
거친 호흡이 순식간에 뜨거운 열기에 열기를 더해냅니다.
태식은 검을 든 채로 인영을 바라봅니다.
연기와 불길에 의해, 흐릿할지언정 그것을 똑바로 바라보며 검을 들어올립니다.
두 자루의 검을 쥔 사내.
사람들의 호감을 살 법한 날카롭지만 두렵진 않은 눈매. 적당히 연한 눈썹과 코는 그가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지도록 인상을 바꾸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머리카락은 연노란빛으로 마치 금빛으로 물든 밀밭을 떠올리게 만들기에 좋은 색입니다.
그리고, 이런 외모를 가진 사람을. 태식은 알고 있습니다.
아니. 저런 외모를 가진 사람은 단 한 사람 뿐이니까요.
" 당신은.. 누구지? "
태식의 물음에 그는 두 자루 검을 허리에 다시 차곤 등을 돌립니다.
망념이 치솟고, 아까의 부상 때문인 듯 온 몸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지금 쓰러져선 안 됩니다. 저 이야기를, 저 대답을 들어야 했으니까요.
그 물음에 답하듯, 남자는 고개를 돌립니다.
차가운 목소리로 그는 태식이 원하지 않았을 답을 꺼냅니다.
" 헨리 파웰. "
그 목소리를 끝으로 어지러움에 비틀거리는 몸으로, 태식은 검을 쥔 채로 쓰러지고 맙니다.
숨을 헉헉거리지만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 일어나서, 저 녀석을 잡아서... 알아내야만 하는데...
곧, 태식의 세상이 검게 물들어갑니다.
- -24- 테러, 수습
- ....!
" 환자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
눈을 떴을 때... 딱 보인 것은 하얀 천장입니다. 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의료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슨 일이지? 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온 몸을 뒤엎는 격통이 몰려들고, 고통을 호소하는 태식의 몸에 손이 올라옵니다.
치료 파동
" 몸상태에.. 큰 무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셔야 할 듯 합니다. "
태식에게 치료 파동을 쬐여낸 의사는 그 옆에 선 검은 옷을 입은 여성과 몇 마디를 나눕니다.
곧 의사가 고개를 숙이고 사라지고 여성은 태식을 바라보며 질린단 표정으로 머릴 헝크리며 묻습니다.
" 수습하는 데에 얼마나 많은 지출이 들었는지 알지 못하겠죠. 분명 UHN은 당신 개인에게 퇴각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게 단순히 헨리 파웰의 무덤이 불타기 때문에 내린 명령이 아니에요. "
그녀는 한숨을 내쉬면서 신경질적인 눈빛으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 당신 하나의 문제 때문에 지금 UGN도, UHN도 머리 아픈 상황이 됐다고요. 알기나 해요? "
"죄송하게도 방금 눈을 떠서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는건 모르는거다.
"아무튼 저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고생하는거에 사과를 드리립니다."
가능하면 고개를 움직여서 사과를 해보려고 해본다.
"이유를 말할 필요가 있다면 말하겠습니다. 하지만 제 잘못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명령을 무시한건 크니까
#쏘리;
" 단순한 일이 아니에요. 헨리 파웰의 무덤은 헌터의 상징같은 것이기도 하지만 가디언들에게 있어서도 의념시대 초기의 선인을 기리는 위치에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공동구역에 두 세력이 동시에 경계를 서고 있죠. "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의자를 끌어와 앉으면서도 계속 짜증을 내뱉습니다.
" 침입자를 봉인하고, 사람이 올때까지 버티게 하던 결계는 왜 해제가 된 것이며 그 내부에 살아있던 사람이 당신 뿐이라는 것도... 그리고, 당신이 특별반의 사람이라는 것도 모두 문제라고요. "
한숨을 내뱉으며, 곧 화를 다 내뱉은 듯 그녀는 살짝 어색한 표정으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 ... 미안해요. 환자에게 별로 할 얘기는 아닌데. 다만... 그건 알아둬야 할 거에요. "
그녀는 곧 서류 한 장을 보여줍니다.
공문입니다. 조사 협조서. 그것도...
... 영관 급 가디언의 조사 협조서입니다.
" UGN에서는 지금 이 일의 협력자로 당신을 의심하고 있어요. 결계에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졌단 것도, 퇴각 명령을 거부했다는 것도. 모두 당신이 한 행동이니까요. "
태식은 문서를 바라보며 생각을 돌려봅니다.
이건... 잘못한다면, 특별반 전체에 문제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아니. 문제가 생긴다가 아니라 생길 겁니다.
영관 급 가디언이 직접 조사를 한다는 것.
그건 절대로 만만히 볼 문제가 아닙니다.
UGN은 이번 문제를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국가 간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아뇨, 뭣도 모르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의 뒷정리를 해준건데 더한 소리를 들어도 괜찮습니다."
이어지는 설명에 그 결계는 붙잡아두는 역할이었나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거 못 잡아놨을거 같다.
그정도로 막힐거면 애초에 테러를 하지 않았겠지
"다른 사람의 눈에는 의심스럽고 협회 입장에선 답답하겠만 저는 제 행동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거기서 물러났으면 평생 후회했을거다.
"조사는 바로 받으면 되겠습니까?"
#말
그런 고민이 필요하지 않게, 곧 병실의 문을 열고 누군가가 걸어 들어옵니다!
꽤나 덥수룩해보이는 머리카락이지만, 그 끝은 꽁지머리로 가볍게 묶었습니다. 처음 본다면 가디언으로 보이기보단 불량배에 어울릴 법한 외모였습니다. 얼굴에 보이는 여러 흉터들, 상처를 덮기 위해 보이는 여러 붕대들이 입고 있는 옷 위로도 눈으로 들어왔습니다. 어깨 위에는 가디언들이 흔히 입는 정복을 걸치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입고 있는 것은 단촐한 검은 티셔츠에 가깝습니다.
그런 외모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등에 보이는 꽤나 강렬한 형태의 나무 각목입니다. 나무 각목에는 단 다섯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精神注入棒.
" ... 윽. "
UHN에서 나온 듯한 여성은 흠칫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 앉아있어도 괜찮았는데 말야. "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는 의자 하나를 끌고옵니다.
툭, 자리에 앉더니 그는 태식을 바라봅니다.
그 눈빛은 꽤나 짐승을 닮아, 굴복할 것 같은 분위기를 내게 만듭니다.
곧 그는 앉은 채로 다리를 꼬고 태식에게 묻습니다.
" 김태식. 맞나? "
태식이 고갤 끄덕이자 그는 귀찮다는 듯 머릴 긁으며 말합니다.
" UGN 소속, 러시아지부 감찰부장. 강찬혁이다. 계급은 중령이니 참고하고. "
...!
이쪽도, 기적의 세대 중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다른 기적의 세대들에 비하면 알려진 게 적은 축에 속하지만 말입니다.
" 네가 했냐? "
강찬혁은 다짜고짜 물음을 던집니다.
"예, 안녕하십니까"
강찬혁
엄청난 거물이 왔다.
"저도 간단하게 대답해드리겠습니다."
엄청난 사람이지만, 난 당당하다.
그러니 당당하게 나가자
"안했습니다."
#대답
당당한 태식의 대답에 마음에 든다는 듯, 강찬혁은 웃습니다.
" 그래? "
그는 UHN에서 파견나온 사람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 얘는 안 했다는데? "
" ... 네? "
그 웃음의 의미를 곧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그럼 안 했다니까. 그게 맞나 아닌가... 한 번 뒤집어볼까? 특별반. "
아.
제일 위험한 타입이네요.
"아니요. 뒤집지 말아주십시오."
웃으며 살벌한 말을 하는 강찬혁한테 말한다.
"어처피 안했다는 결과가 나올텐데 UGN도 UHN도 당신도 저도, 특별반도 모두 시간을 날리게 될테니까요."
너무 낭비다.
"제 머리를 열어봐도 좋고 다 좋지만 다른 아이들은 의뢰를 해결하느라 해외 국내에서 시간을 들이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런 일로 당신을 이곳에 시간낭비로 불린 이 사태를 어찌됬던간에 제가 연관 되어있으니 사과드립니다."
#안했으니까, 당당하다.
" 낭비를 한다 안 한다는 중요한 게 아니지. 이 상황을 납득할 증거가 나오던지. 아니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래. 안 했다는걸 믿지 못하는 건 아냐. 그런데. "
강찬혁은 냉정한 눈으로 태식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네가 특별반의 모두를 믿을 수 있나? 아니. 만약 그들 중 하나가 이번 일에 연관되어 있다면? 그로 인해 UGN도, UHN도. 하물며 네 믿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지? 무엇을 믿고 아님을, 당당함을 주장하는지 알 수 없으니. "
다리를 까딱거리며 강찬혁은 말합니다.
" 너는 당당해해도 된다. 네가 안 했다는 건 믿어줄테니. 근데, 네 주위에 있을 모두까지 네가 대변하는 건 아니지 않나? "
"논리적이지는 못하지만, 예, 저는 특별반의 모두를 믿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랑하듯이, 신도들이 신을 믿듯이. 나는 그 아이들을 무조건, 무제한적으로 사랑합니다."
그것이 나의 각오다.
"제 아내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고 나 또한 그렇게 살기로 했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아내라면 아이들을 믿었을거다. 그런 사람이니까
"제 주위에 있는 모두는 몰라도 특별반은 제가 대표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들의 반장이고 대표니까요."
논리적으로 말하기 힘들다. 나는 머리가 좋지 않으니까
"설령 그 아이들이 나를 뒤에서 찌른다고 할지라도 나는 믿을겁니다. 그 아이들은 세상을 사랑하고 그것을 위해 옳은 일을 할테니까"
강찬혁을 바라보면서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안했다는 증거....제 목격 정보 뿐이지만 그 장소에 서있던 자가 자신을 헨리 파웰이라고 자칭했습니다. 개소리죠. 하지만 본인을 그렇게 말했습니다. 저와 제 동료들은 헨리 파웰을 존경하고 사랑하지 그를 사칭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모든 헌터가 그러하듯이"
#대답
" 그러니까. 네 그 말은 틀린 논리라는거다. "
그는 단호하게 말을 끊습니다.
" 반장이고 대표이니 그들을 대신할 수 있다. 그래, 이것이 의견을 조율하고 하는 문제라면 네 논리도 맞을 수 있겠지.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것이 조직에 소속된 이의 문제다. 그리고 그 조직의 인원이 자신이 아니라고 답한다. "
툭, 툭, 말을 내뱉으며 이야길 잇습니다.
" 옳다고 믿는 것은 아이들을 옳지 못하게 만드는 일이다. 세상을 사랑하고 옳은 일을 한다 한들, 그것은 지독히 독선적으로 네 이유일 뿐이야. 나는 가디언이다. 그리고, 곧 내가 '강찬혁'이 아닌 '감찰부장'으로 일하는 동안 나는 국가의 문제를 대신하여 판별하는 입장이 된다. "
긴 한숨을 내뱉습니다.
" 그런 입장에서 나는 네 말만을 믿을 수 없다. 그나마 나는 온건한 편이니까 다행으로 여기도록. "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말에 자세를 고칩니다.
" 계속. "
"정말로 힘든 직책을 하고 계시는군요."
어쨌든간에 나는 믿는다. 그뿐이다.
이어서 설명하라는 말에 잠시 인상착의를 떠오른다.
"수상하다고 느낀 인물은 두명있습니다. 첫 번째는 잿빛 후드를 눌러 쓴 한 명이 헨리 파웰의 봉함을 바라보고 있다가 작게 중얼거린 후 무덤을 떠난 사람"
하지만 가디언도 있는 상황에 다짜고짜 내가 너 수상하다고 다가갈 수는 없었다.
"두 번째는 결계 안에서 헌터와 가디언이 죽어있던 장소에 연노란 빛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날카롭지만 두렵진 않은 눈매. 적당히 연한 눈썹과 부드러운 인상 그리고 헨리 파웰이라고 자칭하는 두 자루의 검을 쓰는 남자. "
순간 등이 뜨거워진다. 아직도 그 녀석을 생각하면 감정이 격해진다.
"첫 번째 공격을 막아내고 두 번째 공격을 맞은 다음 쓰러져서 그 다음의 기억은 없습니다."
#대답
" ...... "
그는 태식을 바라보곤, 고갤 끄덕이며 UHN의 사람을 바라봅니다.
" 이 녀석은 신경 안 써도 된다. 단지 무모한 버보일 뿐이지. 범죄를 저지른 놈은 이 녀석이 아냐. "
그쯤에야 태식은 그의 눈이 살짝 탁한 색을 띄고 있단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런 눈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미야모토 준.
그 눈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 그럼, 범인은? "
" 이제 찾아봐야지. "
또 뒤져라 뺑이치겠네. 하고 강찬혁은 귀찮은 듯 일어납니다.
"……."
저눈은 미야모토 준의....같은 계통의 기술이나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건가?
"범인 녀석과 충동적으로 움직인 저 때문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강찬혁에게 말한다.
"다음번에도 이런일이 없....도록 하고는 싶은데....노력해보겠습니다."
#대답
" 참을 수 없어서 움직인다는 것은 멋진 일이지. 나도 몸이 먼저 나가는 성격이라서 네 마음은 알 수 있거든. 다만. "
강찬혁은 등을 가볍게 툭툭 두드리면서 말합니다.
" 지킬 게 있는 사람일 수록 뻔뻔해져선 안 돼. 잘못한 게 없더라도 때론 움츠러들 수 있어야 하지. 저들의 피해가 나한테만 올 수 있게 하는 것도. 네게 필요한 덕목이 될 거다. "
곧 그는 태식을 슥 바라보곤 방 밖으로 나가며 말합니다.
" 건강 조심해라. 아프면 고생이야. "
'지킬 게 있는 사람일 수록 뻔뻔해져선 안 돼. 잘못한 게 없더라도 때론 움츠러들 수 있어야 하지'
가끔은 주먹을 쓰지 말아야하는 싸움도 있다. 그런 상황인가
여러모로.....이 사람이 와서 다행이다.
"다음에는 좋은 일로 뵙겠습니다."
나가는 강찬혁에게 말하고 숨을 돌린다.
#아직 교관님들이 남았다.....
" ... 일단. 쉬고 있어요. "
UHN에서 나온 여성도, 태식의 상태를 보곤 한숨을 쉬며 바깥으로 나갑니다.
음.. 1인실에 혼자 던져졌네요. 그런데.
이런 곳이면 되게 비싸지 않나.
나가는 여성에게 인사를 하고는 눈을 감는다.
# 이틈에 잠을 자자
잠을 잡니다.
정신력이 회복됩니다!
음... 아직 조용하네요.
눈을 감고 몸상태를 상펴본다.
손끝부터 발끝까지 전부
#몸 상태 살피기
"…….“
혼자인가 뭔가 대형사고를 쳤지만, 후회는 없다. 일단 조금 쉬자....
#그대로 휴식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꽤 많은 생각들이 지나갑니다.928
여전히, 타오르는, 그 곳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갑작스럽게 해제된 결계의 모습도 기억에 담아집니다. 쓰러진 헌터와 가디언들의 시체 역시도 떠오릅니다. 그것은, 꽤 많은 기억을 담아온 태식에게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문득 태식은 자신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닿습니다.
이런 감정을 잊은지는 꽤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믿으니까, 신뢰하니까. 자신은 든든한 버팀목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감정들을 파문 아래에 묻어두고 잔잔함을 연습했지요.
어렴풋이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책의 속에서, 특별반은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자신의 노력에도 어림 없다는 듯이 모두가 거리를 가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요.
이 감정은 어색한 두려움입니다.
자신의 문제로, 자신의 잘못으로 하여금... 어쩌면 특별반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걱정.
떨리는 손을 꽉 말아쥐면서 태식은 한숨을 길게 내뱉습니다.
후회는 없지만, 이후의 일은 걱정을 해야 할 겁니다.
꽤나 푹신한 침대에 기대어 호흡을 고르고 있을 때. 휴식의 소음 속 새로운 소리가 끼어듭니다.
" 안에 있어? "
꽤나 냉랭한 목소리, 하지만 꽤나 친숙한 목소리.
자현의 목소리입니다.
대체 정체가 뭔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겠다.
친숙한 목소리에 자현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대답한다.
"있으니까 들어와"
#이거 사정 설명을 해야하는 사람 중 한명(특별반)이 바로 왔군.
곧 문을 열고...
......?
누구세요?
" 나야. 자현. "
분명.. 목소리는 자현인데... 얼굴이...
하다가 곧, 태식은 아내의 변화를 기억하고 고갤 끄덕입니다.
역시 알다가도 모르겠군요.
일단 내가 환각에 당할 가능성은 매우 낮고 이건 그거다 그거
여자들이 잘하는 그거
"안녕."
손을 들어 인사를 한다.
뭔가 중요한 자리라도 다녀왔던걸까. 나를 만나는데 저런 준비를 하지는 않았을테지
"용건을 듣기전에.....우선, 특별반 소속이자 반장이라는 직책임에도 대형사고를 쳐버려서 너와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변명거리는 많지만 사과부터 해야한다. 나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힘들어질테니까
조심스럽게 전한 사과에도 자현의 표정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 손은 가볍게 품을 뒤지다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는지 가벼운 짜증과 함께 다시 태식을 바라봅니다.
" 대형사고? 단순한 대형사고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야. 헨리 파웰. 그 헨리 파웰의 무덤이라고! 당신은 지금 헨리 파웰로부터 이어지는 헌터의 역사와, 무고하게 죽은 가디언들의 핏값을 질지도 모른다고. "
자현은 짜증처럼, 말을 길게 토해냅니다. 잘 세팅된 머리를 헝클이면서도 내는 말에는 소소히 걱정이 섞여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UHN... UHN.. 하... 그 녀석들이 아무리 가디언에게 끗발이 밀린다 해도 '세계'를 상대로 해. 그 머리가 아무리 부족하다 한들 투왕을 두고 있고 말야. 그런데 당신은 UHN이 우스워? 당신의 행동으로, UHN이 칼을 든다면 당신은 그걸 수습할 수 있어? "
"……."
헨리 파월로부터 이어진 역사와 핏값이라.....확실히 그것은 무거운 것이다. 나 하나로는 절대로 책임질 수 없을만큼
"절대로 아니지. UHN의 의견과 내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들이 헌터를 위해 있다는건 확실하니까"
내 잘못이 확실하다.
"하지만 나는, 그냥 있을 수는 없었어. 다른 누구도 아닌 그 헨리 파웰의 무덤이 헌터인 내 눈 앞에서 불타고 있었으니까."
부모의 무덤이 불타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불을 끌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일단 어떻게 해서라도 그 불을 끄기 위해 뭐라도 해보는 것이 도리이지 않은가
"그리고 헨리 파월을 자칭하는 자도 만난 이상 멈추는 것도 불가능하고"
헨리 파웰은 헌터의 아버지나 마찬가지
그런 존재를 욕보였는데 가만히 두고볼 수 있을까?
#내 잘못이다....
" 아니. 당신은 도망쳐야 했어. 그 말을 듣고, 그 의견을 따라서, 도망쳐야 했어. "
자현은 냉정한 표정으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 왜? 당신 말대로 하나로는 책임을 질 수 없을테니까. "
잠시간 침묵이 이어집니다.
자현은 꽤 많은 말을 눌러담은 듯한 표정으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그 표정이 어색하고도.. 두려워서. 태식은 슬쩍 눈을 피하고 맙니다.
" 김태식. 당신은 영웅이 아냐. 하다못해 그들을 쫓는 준영웅도 아니고, 그들보다 떨어진다지만 가디언 급도 아냐. 당신은 말 그대로 지금은 좀 잘난 각성자일 뿐이야. 그런 당신이 위험을 보고 뛰어들어서 그걸 해결한다고 해서 박수를 쳐줄까? 고마움을 표현할까? 천만에. 사람들은 그 책임이든 이유든 뭐든, 그걸 당신에게 돌리려 할 거야. 왜? 그 곳에 있었으니까. 당신 말대로 그 '힘'으로 그걸 막을 힘이 있었으니까. "
그 목소리는 꽤나 먹먹합니다.
말하자면.. 과거와 관련되었을, 그런 목소리에 가깝습니다.
" 뭐라도 해야 했다고? 웃기는 소리야. 무언가를 할 수 있었다면 할 수 있을 다른 사람들도 있는 거야. '특별한 나' 따위에 취해서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 "
트라우마.
자현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토해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 당신은 당신의 선택으로 나머지 모두를 욕보인 거야. 막을 수 있었단 이유로, 어중간한 '힘'을 이유로 원망을 받아들이게 될 거고. 어중간한 '영웅심'의 대가를 치루게 되겠지. 그리고 그 값은 당신 혼자 치루지 않을 거야. 남은 모두가 치르게 되겠지. "
그래서 자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등을 돌립니다.
" 나는 그런 바보짓은 하지 않아. 그래서 말하러 왔어. "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갑니다.
... 어설프지만, 알 것 같습니다.
" 잘 있어. "
NPC, 송골매 이자현이 특별반을 탈퇴합니다!
"잘 가라, 건강하고"
모두가 대가를 치른다. 특별반은 혼자가 아니다. 알고서 들어온 장소다.
알고서한 선택이다.만약 다시 한번 그때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난 이 선택을 무르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이 떠난 사람은 잡을 수 없다.가는 사람은 가는거다. 남는 사람은 남는거고
"그리고 고맙다."
떠나더라도 마지막엔 우리를 걱정하는 듯한 말을 해준 기분이다. 근본은 착한 녀석이라는거겠지
#떠나간 사람을 배웅한다.
자현을 보내줍니다. ▶ 이번 일이 제대로 해결되기 이전까지. 이터니티로 대표되는 구 1세대 헌터들의 김태식의 호감도가 적대와 껄끄러움의 중간으로 확정됩니다.
▶ 특별반 전원에게도 '껄끄러움'의 호감도가 유지됩니다.
▶ 특별반에 대한 외부적인 시선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 여러 길드들을 통해 특별반의 '유지'가 과연 옳은가, 특별반의 행위를 보듬어줄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견이 대외적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 UHN의 '정리'가 가동을 준비합니다. 김태식의 악명이 50 증가합니다.악명은 명성과 같이 취급하나, 일반적인 명성과 달리 마이너스로 판정됩니다.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면 미리내 고등학교로 복귀한다.
여러 처리는 잠시.. 미뤄두고... 미리내고등학교로 복귀합니다!
"학교는 언제나 멀쩡하구만"
관리하는 골렘들이 있어서 그런거겠지만학교를 잠시 살펴보고서는 교관실로 향한다. 몇대가 아니라 수십 수백대는 맞을 각오는 해야겠지
#교관실로 이동
정말로 그렇게 행동합니까?
"……."
지금 바로 가면 큰일 날거 같은데
#일단 교실로 간다.
정말로 그렇게 행동합니까?
뭔가 불길한데
#옥상으로 간다.
불안감을 참고 태식은 옥상으로 향합니다.
탁 트인 공간으로 나온 이후에야, 이곳에서 느껴지는 의념의 흔적들이 세밀하게 느껴집니다.
그것도 특별반이 거거하는 교사 쪽으로 많은 기운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특히 강한 몇몇이 저 곳에 있던 모양입니다.
"좀 낫네"
적당한 곳에 앉은 다음 눈을 감고 예전에 들었던 수업
#잔여 망념 50을 사용해 전투학 포지션, 가디언의 전투 방식' 수업을 복습한다. 포지션 선택은 워리어
당신은 지금부터 워리어입니다!
"후우...."
뭔가 복잡한데
한숨을 쉬며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일단 한숨쉬며 분위기 살피기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의념 흐름으로 보아도, 당장 잡힌다면 근날로 아내를 만나러 가기 좋을 상황으로 보입니다.
겨우 한정적으로 의념안을 사용하곤 있으나.. 더 본격적으로 쓴다면 금새 들킬 법한 모양새군요.
그거랑 별개로, 공기가 이제는 턱밑까지 치고 올 만큼. 뜨거운 공기와 같이 바람이 태식을 지나갑니다.
"......."
여기 있으면 바로 골로 가겠거니 싶었다. 다들 너무 살벌하구만
우선 학교에서는 나가는게 좋겠다.
#학교에서 나가 대구로 GP를 지불해서 이동
1000GP를 지불합니다.
아마도 이후에는 이동 금액이 1200GP로 고정되는 무언가가 있을 예정입니다! 신 한국 한정이지만요!
꽤나 완연한 수목들의 빛깔이 눈에 띕니다.
대구에 도착합니다!
- -25- 불과 녹음의 도시
- 무작정 대구로 오기는 했다. 전에 대구에 가서 가르침을 받으라는 조언을 들었지만, 그걸 실행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갑자기 유명인을 만난다는건 어려우니까
"대구라"
대구라하면 뭐 더워서 불의 도시다 이런 장난적인 이미지 밖에 잘 안떠오르는데
#우선 대구는 어떤 분위기인지 걸으면서 살펴본다.
말하자면 대구는, 의념 시대 이전의 풍경과는 많이 다른 편에 속합니다.
수많은 식물들로 인한 일종의 자연지. 그런 자연지에 적응한 듯한 건축물들과 환경들로 하여금 살아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특히 여러 식물들의 뿌리로 이어진 대구의 지하철은 환경적인 면에서 여러 인정을 받은 바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여러 식물의 빛들에 의해 주변 풍경이 여러 색들로 반짝이는 게 눈에 들어오는군요.
"이게 자연인가"
아니지, 따지고 보면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 흔히 보는 도시도 자연이라고 봐야겠지
이거는.....식물이 가득한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잘 모르겠다.
"확실히 이러면 친환경적이긴 하겠다."
매연이니 뭐니 해도 순식간에 빨아들여서 맑은 공기로 바꿔줄 것 같은 풍경이다.
일단 처음 온 곳에서는.....높은 곳을 가봐야지
#주변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간다.
어....
혹시 해서 물어보는데 정말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러나요?
무작정 대구에 오긴 했는데 아무것도 안하는 것 보다는 뭘 해야할지 생각해보자
과거 나에게 대구에 가서 이지혜를 만나라는 조언을 했던 사람이 있었다.
아무리 특별반이라도 한도시에서 이름 높은 사람을 함부로 만나기는 힘들다.
내 신분은 헌터, 그리고 헌터라는 직책에서 UHN 같은 곳을 제외하고 이름 높은 사람을 만날만한 곳....아카데미?
"음"
#대구의 헌터 교육 시설에 대해 찾아본다.
Tip. 적룡공훈장은 그냥 아이템이 아닙니다.
전에는 몰라도 지금은 훈장도 있고 여러모로 유명한 상태니 가능성이 있으려나
일단 가보자는 마음 가짐으로 반월당으로 간다.
#반월당으로 고고
이동합니다!
망념이 12 증가합니다.
"실례합니다."
인사를 하며 반월당을 살펴본다. 생각해보면 여기에 온다고 무조건 만날 수 있다 그런건 또 아니다.
#그래도 여기가 이지혜가 구했다던 곳이니까 흔적이라도 있겠지
Tip. 기념관 같은 곳을 찾아가봅시다.
"……."
적룡훈장도 있겠다. 이지혜를 만나주겠지....
#기념관을 찾아본다.
태식은 당당하게 적룡공훈장을 장착하고 반월당 작전이 실행됐던 지하의 지하철로 향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간의 이야기를 하다가, 적룡공훈장을 장착한 태식을 바라보며 놀란 눈치를 보냅니다. 그도 그럴 게... 적룡공훈장의 존재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과는 달리 대구의 시민들은 이지혜의 기념관에 공훈장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모를 수 없는 축에 속합니다.
" V, VIP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
안내를 맡은 직원이 떨리는 눈으로 태식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무슨 일로... 기념관을 찾으셨나요? "
"김태식이라고 합니다."
상대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예의는 중요한거니까
"이지혜님을 만나고자 하는데 그분한테 연락할 방법이 따로 있나 싶어서 왔습니다."
#인사 및 목적 소개
" 이지혜... 님요? "
으악 VIP가 느그 지점장 나와를 시전한다!
" 자,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곧 안내원이 안쪽으로 뛰어들어갑니다!
사전연락 정도는 하고 왔어야하나 싶지만
난 사전연락하는 법을 모른단 말이지
"......."
#얌전히 기다린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기념관의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옵니다.
" 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
나이는 70대쯤 되었을까요. 많은 나이에 어울리는 희끗한 머리카락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얼굴에는 그 나이에 맞을 법한 지긋한 주름들이 새겨져 있고, 오른뺨에는 꽤나 깊게 새겨진 흉터 하나가 그 세월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 안우경입니다. 제 아내를 찾아오셨다고요? "
그는 손을 뻗으며 태식에게 악수를 청합니다.
누군가 들어오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절대로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뻗어진 손을 살짝 마주잡는다.
"미래내 고등학고의 김태식이라고 합니다."
소속과 이름을 밝힌다.
"그분과 만나는 것을 추천 받아서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인사
" 미래내...? 아, 미리내 고등학교... "
그는 안경을 메만지며 태식의 인사를 듣습니다.
" 하하. 여러 의미로 가장 유명한 분이 오셨군요. "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는 인자한 미소를 짓습니다.
" 어떤 일로 찾으셨는지 제겐 말씀하셔도 됩니다. 아내의 일에 조언을 덧붙이던 것이 제 역할이었고. 또 이 대구의 대리인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
"여러가지로 면목이 없긴합니다."
그렇게 했으면 최소한 녀석의 팔이라도 자르던가 내가 죽던가 했어야한다.
"영월 이후에 미야모토 준님을 만난적이 있습니다."
아주 우연히 그랬다.
"그분은 "이지혜를 만나서 가르침을 받아라"라고 했습니다. 제 불길과 이지혜님의 심결이 닮았다고...."
그게 문득 생각났다.
"사고를 치고 현실을 마주보고 잠시 방황을 하던차에 그것이 떠올랐습니다. 결국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제가 변화해야 하고, 변화를 하는 법 중 하나는 누군가에게 배우는 것이라는 생각에"
#"연락도 없이 막무가내로 찾아온건 죄송합니다."
" 그 개새... 흠흠, "
그는 잠시 화가 난 듯 화를 내려다가 다시금 인자한 미소로 돌아옵니다.
방금 그 개로 시작해서 끼가 나올 뻔하다 돌아간 거 맞죠?
" 셜록 홈즈가 그렇게 말했다면, 아마도 그 말이 맞을 겁니다. 다른 요소들이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
그는 부드럽게 미소를 짓습니다.
이건 김태식 개인의 빚으로 달아질 겁니다.
"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닌 듯 하군요. "
그는 곧 기념관의 한 문을 열어젖힙니다.
새하얀 일렁거림이 몸을 흔들고 있습니다. 게이트로군요.
" 이 게이트가 아내에게 태식 님을 안내해줄겁니다. "
- -26- 진실, 시계의 암전
- 보통 사람은 아닌거 같았는데 바로 욕 나오는거 보면 비상한 인물인게 맞다. 빚이 생겼지만 나쁘지 않다.
언젠가 갚으면 되니까
"감사합니다. 다음엔 빈손으로 오지 않겠습니다."
마음이 너무 급해서 부탁하는 입장에서 빈손으로 와버렸다.
상대에게 인사를 하고 게이트로 입장한다
#감사함다
태식의 인사에 상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그 인사를 뒤로하고, 태식은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이전에는 물어보고 싶은 것들 투성이었는데,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기도 했고 태식의 목적이 단순힌 복수가 아니게 된 것도 이유일 것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통로도, 그렇게 혼란스런 생각들을 하고 있던 중에 점점 끝으로 향합니다.
마치 멀었던 공간이 한 순간 가깝게 줄어드는 것처럼. 그런 혼란을 느끼곤 태식은 고개를 숙입니다.
" 남편한테 맡겨놓은 게이트가 열렸던 걸로 봐선... 그이한테 소개를 받고 온 사람인가보네. "
움직이기 거슬럭거린다는 듯, 머리를 대충 다듬어 살짝 난잡하게 보이는 단발이 눈에 띕니다. 주홍빛의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 한쪽 손에는 창대를 가볍게 쥐어 어깨 뒤로 넘기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막 결혼한 듯 보이는 여성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태식은 그 진면목을 알고 있습니다.
1세대. 그리고 2세대가 이어지기까지. 혼란스럽던 대구를 평정하고 신 한국의 통치를 받아들인 여성. 그로 하여금 대구의 백작위를 받은.
그리고 그 개인으로도 손꼽힐 정도의 무력을 지닌 강자.
" 반가워 소년. 내 이름은 이지혜라고 해. "
화염의 창, 이지혜는 상쾌한 웃음을 지으며 태식에게 손을 흔듭니다.
이게 대구를 수호했던 화염의 창
나로서는 아직 닿을 수 없는 강자
"미리내고등학교 특별반의 김태식이라고합니다."
이지혜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소년이라고 해도 의념 각성자들은 워낙에 나이를 안먹고 아까 그분을 생각하면 이 사람도 내 조부모님 나이는 될테니 당연하다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직 약하다는 의미에서의 소년일지도 모르겠고
"초면에 죄송하지만, 가르침을 청하기 위해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인사
" 그래? "
이지혜는 이상하다는 듯 창을 살짝 앞으로 기울입니다.
폭발하듯 기세가 태식을 향해 쏘아지고, 태식은 급히 검을 들어올립니다.
화륵.
아내의 백귀도가 불꽃의 힘을 이용해 검의 절삭력을 높힌 형태이고, 태식 본인의 백귀도가 불꽃으로 하여금 위력을 높힌 형태라면. 저 불꽃은 무언가 다릅니다.
카아아아아앙!!!!!!!!
태식은 한 번 합을 겨룸과 동시에, 전투 불능 상태에 빠집니다!!!!
" 지금 사용하는 기술만 경지에 올라도 너는 다른 가르침은 필요가 없을 거야. 네가 사용하는 그 기술... 뿌리를 타고 올라가면 검성의 형태가 보이거든. "
그녀는 그렇기에 이상하다는 듯 태식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네가 정말 바라는 게 가르침이야? "
"기술....기술이라...."
움직일 수는 있으나 다시 검을 휘두르기능 커녕 주먹 하나 뻗는 것도 무리다. 이렇게 한합을 겨룬 것도 많이 봐준거겠지
눈을 감는다. 내가 여기를 왜 왔지? 강해지려고?
강해지려면 여기가 아니라 내 스승을 찾아가는게 더 빨랐을거다. 차라리 미친듯이 게이트를 돌아다니는게 더 빨랐을거다.
"제 아내는 가디언이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가디언들이 그랬듯이 세상을 지키다가 세상을 떠났고, 이 기술은 아내의 기술을 제가 억지로 재현한 것입니다."
내가 여러번 봤던 아내의 그 불을 내 기억을 토대로 억지로 재현했다. 보통이라면 불가능하겠지만, 어쨌든 가능했다.
"미야모토 준, 셜록 홈즈는 이 불이 당신의 심결과 매우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가디언이라면 이 세상을 지킨다. 이런 마음을 가진건 물론이다. 하지만 아니다. 그건 기본일뿐이지 전부가 아니다.
"이 불에 담긴 의미를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보고 쓰기만하고 이해를 하려하지 않았다. 나는 가디언도 아니고 아내도 아니고 이 세상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전혀 없으니까
이 세상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을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것을 지킨다. 그런 마음으로 싸워왔을뿐이다.
#말말
불꽃이 뱀의 형태가 되어 태식의 손을 물어뜯고, 흐르는 피는 불꽃이 되어 검을 휘감습니다.
이 검을 사용할 때면, 태식은 분노를 느낍니다. 무력히 아내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자신이 약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고.
그렇기에 태식은 결심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은 아내에게서 왔고, 자신이 받은 것은 아내가 준 것이었으니. 그 아내의 복수는 자신이 해야만 한다고.
몸을 비틀거리면서 태식은 검을 들어올립니다. 말만으로는 보여줄 수 없으니까요.
한이리 식 백귀도
그 불꽃을 보는 이지혜는, 두 눈을 꽤 크게 뜨고 태식을 바라봅니다.
" 너. 그 기술은.... "
그리고, 그때서야 그는 표정을 구기면서 태식에게 다가옵니다.
그 눈은 진정으로 놀란 듯 하면서도, 수없이 그리움을 담은 눈입니다.
" 그래. 그렇구나..... 그래서... "
그는 조용히 태식의 검에 손을 올립니다.
불꽃이 지혜의 몸을 타고 올라감에도 그녀는 조금의 고통도 느끼지 않는 듯 그 불꽃을 느끼며, 태식을 바라봅니다.
" 네가 이리의 구원자였구나. "
그녀는 이전처럼 가벼운 표정이 아니라. 놀랄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 그리고 그 검... "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며, 태식을 바라봅니다.
" 그래. 더이상 숨길 수는 없겠지. "
그녀는 태식의 몸에 자신의 불꽃을 불어넣습니다.
온 몸에 있었던 상처는 불꽃에 녹아 사라지고, 부러졌던 것들은 불꽃 속에서 더욱 단단해집니다.
김태식의 전투불능 상태가 해소됩니다!
육체가 최고의 컨디션입니다. 행동 시 보너스를 얻습니다.
" 네 아내는 가디언 협회의 집행부였단다. "
"……."
저 눈빛은 나도 아는 눈이다. 그리움을 담은 눈. 나도 가지고 있고 내 주변에도 저런 눈을 가진 사람이 있다.
하지만 왜 저 사람이 나한테 이런 눈을 보이는지 의문이 생긴다.
검에 피어오른 불꽃을 느끼는 모습을 바라본다. 나를 바라본다.
"아내를 아시는군요."
가디언 한이리
그녀는 재능이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황금세대에 비하면 뛰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는 편이 적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집행부 말입니까?"
#갑자기 회복된 육체에 의아함을 느끼기도 전에 집행이라는 단어에 떠오르는 생각은 배신자의 처단, 혹은 협회의 명령에 따라 무언가를 제거한다. 같은 것이다.
" 그래. 집행부. "
그녀는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가디언 협회란 마냥 깨끗한 조직이 아냐. 가디언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타락하거나 문제가 생기는 이들은 분명 존재해왔지. 그 과정에서 가디언이 범죄와 연류되거나 문제를 발생시키는 경우도 존재해왔어. 물론 그런 이들이 바로 집행부에게 넘어가지는 않아. 하지만... "
쓴 미소가 떠오르고.
" 검성의 제자의 사례처럼. 가디언이라는 전력이 게이트의 회유에 넘어갈 때도 있어. 그리고 그런 일이 생길 때. 집행부가 움직이게 되지. "
"……."
대충 어떤 것인지 머리에 그려진다. 동탄에서 발생한 게이트에서 집행부로서 일을 수행하다가 사망을 했고 그 일이 외부에 드러나면 가디언 협회에서 좋은 것은 없기에 임무 중 사망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또 아무리 그 남편인 나라고 해도 헌터인 이상 가디언 협회에서는 신뢰 할 수 없으니 나에게도 그냥 비밀로 했을거다.
어느 정도 진실을 알게 됬다. 후련한가? 모르겠다. 애초에 나는 그냥.....알고 싶었던 것 뿐이니까
"그렇다면 아내는....힘들었겠군요."
가디언이라는 전력이 넘어갔다. 가디언에게 있어 가디언은 결국 동료였다는 소리니까
한때 동료였던 자를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는건 힘든 일이겠지
왼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제 아내가 죽은 것은 임무에 실패해서였습니까?"
#만약에 그렇다면....그렇다면? 마무리를 내가 한다? 그건.....잘모르겠다.
" 임무에 실패했다. 응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 "
이지혜는 말 대신 잠시의 침묵을 지킵니다.
간단히 말할 만큼 쉬운 주제가 아니라는 것처럼. 침묵이 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 배신이었어. 이리는 자신이 믿었던 동료에게 사망했어. 그리고 외부에는 게이트 실패의 영향이라고 했지만 곧 들키고 말지. 그 후 녀석들을 잡으려던 찰나. 녀석들이 프리핸드에 가담했다는 것이 알려지고 나자. 더이상의 추적이 불가능해져버렸어. "
....
어떨까요.
태식은 개운할까요?
아내는 그냥 죽은 게 아니었으니까? 아내의 죽음을 알게 되었으니까?
역시 한이리답다. 한이리다운 죽음이다. 싶으면서도, 자신의 아내가 죽을 수밖에 없던 이유도 알 것만 같습니다.
"미안..."
이리의 그릇을 깬 태식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아끼는 그릇을 깬 직후. 슬퍼하는 그녀를 보면서도 할 수 있던 게 없었던 것이다.
"......"
그녀는 말없이 태식의 손을 바라보았다. 여기저기를 살피곤, 아무렇지 않은 듯 빗자루와 쓰레받이로 깨진 그릇들을 천천히 치워나갔다.
"다행이다. 손은 다치지 않았구나."
가장 아끼던 물건을 잃었음에도 남이 다치진 않았을까를 걱정하는 여인.
착하고, 강했으며, 그렇기에 사랑할 수밖에 없던 자신의 절반.
그렇기에 태식을 불태우고 재밖에 남지 못하게 만든 사랑이었음을.
그렇기에 자신을 공격한 이들을 보면서도 이리는 생각했을 겁니다. 무언가의 실수. 착오. 아니라면 상대방의 잘못일 거라고.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 향한 것은 단지 순수한 악의였을 겁니다.
그렇게.
태식의 두 번째 시계가 꺼졌습니다.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뭔가 하기에는.....글쎄, 나는 애초에 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었던거지 복수를 하고 싶은게 아니었다.
속이 시원하냐고 묻는다면 모르겠다. 자살을 할 것도 아니고 어딘가 가서 미쳐 날뛸 것도 아니다.
"감사합니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하다가 이지혜에게 말한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진실을 알려준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인류가 아직도 살아가고 있는거겠지
"정말로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
" 속이 시원할 수는 없겠지. "
확실히.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막 개운하지도 않고, 편안하지도 않은 상황. 이제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이 드는 상황만 이어질 뿐입니다.
" 아이들은... 많이 자랐어? "
이지혜는 태식에게 물어옵니다.
"제가 좋은 아버지가 아니라서 키우고 다니진 못했지만"
이건 창피해해야하는 부분이다. 내 부모님이 나에게 해준것 만큼 아이들에게 못해줬다.
"제 부인을 닮아서 그런지 사고도 안치고 이번에 얼굴 봤을때도 건강해보이고 잘 컷습니다."
지금 상황 때문에 더더욱 만나러 가기 곤란한 면도 있다.
"이제 학교도 갈 나이네요."
#말하기
" 많이 컸네. "
이지혜는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듯 미소를 짓습니다.
" 이리 녀석. 자주 그랬지. 무슨 일이 있어도 애를 낳고 싶지는 않다고 말야. 자신은 사랑을 독점받으면서 평생 그렇게 살고 싶다고 했는데. 어느 날 말을 쏙 바꾸더니 아이를 낳았더라고. 그러면서 나한테 그러더라고. "
그녀는 웃으면서 그 날을 회상합니다.
당당하게, 아이의 확인을 들은 날. 자신에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던 이리의 모습을.
" 한 사람에게 필요할 만큼의 사랑은 다 받았더라고. 이제 그 사랑을 전해줄 곳이 필요하다고 말야. "
그 말에 태식은 이지혜를 바라봅니다.
" 복수도 좋고, 좋은 아버지가 되지 못해도 괜찮아. 처음부터 없던 아이들은 없던 것을 상상하지만, 있는데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더 그것을 바라기 마련이지. "
그녀는 태식의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합니다.
" 이리가 네게 맡기고 간 게 남아있어. 그 사랑을 나눠받은 아이들이 말야. 넌 정말 그 아이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니? "
"부모가 필요하지 않은 아이는 없을겁니다."
모든 생물이 그러하듯
나 또한 그 아이들에게 필요하다.
검을 내려놓고 힘을 버리고 평범한 가사람으로서 돌아가야 하나?
왼손으로 얼굴을 문지른다.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특별반
내 아이에게 내가 필요하듯 특별반에도 내가 필요하다.
이 세상에는 아직 김태식이 필요하다.
"제가 무척이나, 필요할것입니다."
#대화
이지혜는, 웃습니다.
" 이유. 아직 그 이유가 남아있으면 돼. "
그렇게 나아갈 이유가 있으면 된다.
" 그 아이들을 도와주면서. 이리의 일도 더 조사해주렴. "
아마도 네 운명은 이어질테니까. 하고.
그녀는 웃습니다.
" 대가라고 하긴 뭐하지만... 이리의 식. 네 것으로 녹여내려 하고 있지? 도와줄게. "
- -27- 잿불
- 무기가 오감에 따라, 태식의 머릿속은 꽤나 뜨겁게 올라옵니다.
아내를 흉내내고, 아내를 잊지 않았을 때. 나만의 검을 휘두르려고 했을 때.
검은 여전히 이어지고. 나 역시도 그것을 인지한 채로 검을 휘두르고 있을 때.
검은 불꽃을 휘감은 채로 왜 그것을 토해내고 있으며.
나는 왜 그것을 휘두르려 하는가.
" 감정을 잡을 때에는 하나의 감정으로. 불꽃이란 폭발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천천히 무언가를 갉아먹으며 타오르기도 하지. "
이지혜는 그의 불꽃에 불꽃을 맞대며 천천히 속삭입니다.
" 인식해. 네 불은 무엇을 매개로 타오르는지. 어떤 감정을 이유로 타오르고 있는지. 그리고 그 불꽃이 그려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걸 인식하는 게 불꽃을 이해하는 첫 번째야. "
나의 불꽃은 사랑이다.
그렇기에 언제든지 불타오를 수 있고 언제든지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내게서 무언가를 희생시키고 있다. 무엇일까
내가 지금 거대한 사랑을 대가로 잊은 것
살고 싶다는 마음? 아마 그럴거다.
아내가 죽었을때 난 별로 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았을때도 다른 사람에게, 아이들에게 내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지 나 스스로가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모든 생명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그 무언가가 없다. 그 모든것이 불타올라 버렸으니까
#살고 싶다는 마음을 불태워서 사랑으로 만들었고 아직 흔적만 남은 사람을 느껴보고 싶어서 불을 지폈다.
그 숨 한 번도 제대로 나가지 못한 순간에.
화륵,
태식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백색의 불꽃이 아닌, 조금 더 원색적인 붉은 색의 불꽃. 이미 모든 것을 태워버린 후의 재에게서 찾은 작은 불씨.
백귀도가 타오를 수 있었던 것. 이제는 알 것도 같습니다.
흔적밖에 남아버리지 않은 사랑.
......
..
하.
하고, 태식은 작은 탄식을 내뱉습니다.
아내가 남기고 갔던 집도.
아이들도, 아내의 가족들도, 아내에게 배웠던 상식과 가르침들도 모두.
단지 나라는 존재와는 먼 것으로 알아버렸단 사실을.
나는 단지 '한이리'라는 사람의 흔적으로만 남기고 타오르고 있었단 사실을.
다시금 타오르기 위해서.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타오르고 싶습니까?
두 아이는 내가 타오르는 것과는 다르다. 그 아이들은 그저 내가 당연히 알아야하고 사랑해야하는 존재다.
지금의 내게 있어서 가족을 제외하고 중요한 것이라하면 특별반이다.
나와 같이 방황하며 빛나는 가능성을 개화시키며 성장하고 있는 특별반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아이들은 나쁜 아이들은 아니다.
내가 일으킨 일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특별반을 위해 불타오른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특별반의 아이들을 위한다면 그것이 세계평화에 이어질지도 모른다.
누구나 꿈꾸던 평화로운 세계를 위해
#특별반을 위해
죽은 불은 다시금 꺼지고, 새로운 불꽃이 작은 불씨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태식. 그대는 여전히 재입니까?
재라는 것은 타고 남은 흔적이다.
지금의 나는 이제 흔적이 아니다.
"나는, 재가 아니야"
더이상 한이리의 흔적이 아니다.
#그 흔적은 내 가슴 속에 묻을테니까
마음 속에 묻어둔 것을 끄집어내고 나면, 언제나 재로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그것이 아마도. 태식의 후회이거나 감정이었을 것입니다.
감정을 꺼내고, 마음의 여유가 다시금 바라볼 것들을 가지고 나자. 메말랐던 감정의 일부가 다시금 데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태식은 그 기억에, 즐겁게 미소를 짓습니다.
김태식의 의념 속성이 '재' 에서 '불씨'로 변화합니다.
투쟁에 새로운 식을 창안할 수 있습니다.
(이름 미정) - 심상 속 불꽃을 의념을 통해 검에 화한다. 불꽃은 검을 휘감고 거대한 형세가 되어 이 세계에 흔적을 남긴다. 공격 시 속성을 맹염猛炎으로 판정한다. 광범위한 공격을 가한다.
작지만 무언가가 변했다.
새로운 식의 이름.....글쎄 잘 모르겠다.
"감사합니다."
#도움을 준 상대에게 감사인사를 한다.
이지혜는 묵묵히 태식을 바라봅니다.
" 다시금 타오를 수 있게 되었구나. "
그녀는 밝은 미소로, 태식을 바라봅니다.
" 축하해. "
"전부 당신 덕분입니다."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지금 나에게 있어선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 없는 존재다.
이 빚은 평생에 걸쳐서 갚아도 모자라겠지
"반드시, 반드시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인사
" 볼일 끝났으면 이만 가도 돼. "
그녀는 태식을 바라보며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 실은 이 뒤로 남편과 데이트가 있어서 말야. "
손을 베베 꼬는 갓 20대에 든 것 같은 여성.
그러나 실제 나이는 50대가 넘어간...
하하,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부부의 시간을 더 이상 뺏을 순 없지....
#인사를 하고 나간다.
나갑니다!
뭔가 엄청 오랜만에 나온 기분이다.
혹시라도 연락 온 것이 있나 확인한다.
#문자 왔나 확인
UHN에서... 문자가 오긴 했는데...
갔다가는 백방에서 다가오는 사인 요청을 받을 것 같군요.
1.4. 현재 진행 ¶
- -28- 전환점
일단 알아낸건 말해줘야지
#조심스럽게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간다.
서울로 돌아가는 데에는 56의 망념, 또는 5600GP가 필요합니다.
무엇을 지불할까요?
순식간에...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아파트를 향해 터덜터덜 걸어가던 태식은 곧 발걸음을 멈추고 의념을 운용합니다.
온 몸이 끓어오른다고 보아도 좋을 듯한 살기를 쏘아내는 누군가가 태식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 역시. 이 곳으로 올 거라고 생각했지. "
태식은 급히 상대방을 살핍니다.
무기랄 것을 들고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느껴지는 불규칙한 의념의 파장은 높은 확률로 상대가 마도사임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 그렇게 경계할 필요는 없네. 나는 자네 가족들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거든. 오히려 다른 친구들이 이곳을 찾아오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했으면 했지... "
감정이 죽은 듯한 초점 없는 흐린 눈으로 태식을 바라보면서 그는 웃음을 잠시 흘려냅니다.
"저를 노린다면 여기가 제격이겠죠."
마도사로 보이는 상대를 보며 말한다.
그리고 모두가 악인이 아닌 이상 민간인이 휘말리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점은 감사합니다."
순수한 선의인지 내 눈앞에서 뭘 하려는건진 모르겠지만
"아시겠지만, 김태식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살법
" 알고 있네. 형님 묘지를 화끈하게 태워버린 범인이라고... "
그는 태식을 바라보다가 그 특유의 긴 듯한 머리를 긁으면서 묻습니다.
" 내가 생각하기에는 자네가 할 짓은 아닌 것 같은데... 악명도 명성이라고 명성이 필요했나? "
"UGN측엔 온리 원에게 말했었지만....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중하게 말하는 상대에게는 정중하게 말한다. 그게 예의다.
"최근 기분이 묘해서 그에게 평소 표하지 않던 감사도 표하고 위로도 얻을 겸 무덤에 갔다가 나오는 길에 경고가 오더군요. 당장 도망치라고"
잠시 회상한다.
"근데 자세한 사항은 말하지 않고 자리에서 벗어나라고만 말하는 UHN의 태도가 의심스러웠습니다."
물론 심증이다.
"그분은 저를 모르지만, 저는 그분을 압니다. 헌터들에게 있어선 아버지 같은 존재. 부모의 무덤에 이상이 발생했는데 돌아갈 자식은 없습니다. 저는 발생된 결계에 충분히 간섭을 할 수 있고 더럽긴 해도 비장의 수가 있어서 UHN의 경고를 무시하고 결계를 부수고 들어갔습니다."
계속 설명한다.
"거기서 만난건 시체들과 두자루의 검을 사용하며 스스로를 헨리 파웰이라고 칭하는 존재였고 검을 한번 주고 받고....여러분이 아시는대로 정보가 퍼졌습니다."
#설!명
" 그렇군.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어. "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태식의 말을 받아들입니다.
" 하지만 UHN이 수상했다는 것은... 좀 모르겠군. 그 치들이 좀 UGN에 열등감이 있긴 하지만 대놓고 개짓거리를 할 녀석들은 아니거든. "
그는 그렇게 말하며 물음을 내밉니다.
" 무엇이 의심스러웠나? 나에겐 말해도 좋아. "
그는 품에서 작은 뱃지 하나를 꺼내듭니다.
두 자루의 검 아래 그려진 원 하나.
.... 일루니티의 상징.
" 내 이름은 서영준이야. 형님과 함께했던... 화염술사지. "
화염 ...
가슴속의 불씨가 반응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내가 느낀 UHN의 이상함
"저에게 문자로 그냥 물러나라고만 했습니다."
하다못해 재난문자만 보내도 사유를 적어 보낸다.
"제가 두번 세번, 계속 정확한 이유를 알려달라고해도"
그때를 생각한다.
"현재 무덤에 테러가 일어났으니 위험하다. 거기서 벗어나라고 했으면 따랐을텐데 그저 특별반의 김태식인 저에게 벗어나라고만 했습니다."
#그게 너무 이상하다
" 물러나라? "
그는 고민하듯 오른손을 펼치고, 반댓손가락으로 그 손바닥에 무언가를 써내려갑니다.
" 이상하진 않네. 급하게 후퇴를 종용할 때는 물러나라고 하니까. 아마 이후에 상황을 설명해달라 한다면 해주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
뚝.
무언가 쓰던 손가락이 멈춥니다.
" 이상하군. 혹시. 스스로를 헨리 파웰이라던 그것에 대해 더 말해줄 수 있겠나? 검을 어떻게 쓴다던가. 외모가 어떻게 생겼다던가. "
"두 자루의 검을 허리에 차고.....밀밭을 떠오르게하는 머리색, 호감상에 날카롭지만 두렵지 않고 부드러운 인상이었습니다."
#그때를 회상하며 대답
뚝.
그는 마치 벼락이 친 것처럼 행동을 멈춥니다.
곧 그의 몸으로부터 강맹한 열기가 끓어오릅니다. 단순히 불꽃이라곤 보기 어려울 온도의, 뜨거운 불길이 타오르려 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새하얀 불꽃을 만들어내며 움직이려 하던 그는, 태식을 보곤 진정한 듯 불꽃을 흩어냅니다.
" ...... 추태를 부렸네. "
그는 정신에 큰 충격을 받은 듯, 관자노리를 가볍게 누르면서 말합니다.
" 자네가 상대한 것. 아마... 진짜 형님일지도 모르겠어. 적어도 내가 듣기에는 그렇네. "
그러나 그는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합니다.
" 그런데 그렇다면. 대체 왜. 형님이 사람을 죽였지? "
"진짜였다면 검을 주고 받지도 못하고 제가 죽었어야하는거 아닙니까? 굳이 저만을 살리는 것도 이상하고"
빙의던 환생이던 자기 자신의 무덤에 찾아가 사람들을 죽이는데 나만 살린다? 그건 이상하다.
"아무 이유 없지는 않겠지만, 가디언도 죽였습니다."
헌터는 몰라도 가디언은 절대선이다. 그런데 죽였다고?
"불경한 말이지만....미쳐버린 경우라면 더 큰일 아닙니까?"
이미 죄없는 사람을 죽인 시점에서 악에 가깝다. 그렇다면 잗믹된 도리로 처리해야하는거 아닌가?
#말
" ...... "
그는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 적어도. 내 선에서 고민할 수준은 지난 듯 싶군. "
그렇게... 이야기가 끝나가려 할 즈음.
" 혹시. 의뢰를 받아줄 수 있나. "
그는 무언가를 결정한 듯 태식에게 물어옵니다.
1.5. 미니 진행 ¶
- 미니 진행 1
- 시간-인물=과거-랜덤
다이스 결과
.dice 1 556. = 168
세상이란 수많은 색들로 뒤섞여 어지러운 공간 중 하나이다. 세 개의 색이 수많은 비율로 뒤섞여 색을 만들어내고, 또 그 색들이 섞여 색의 바다를 만들어내는 공간이다.나는 맹인이다. 태어나서부터 내 세계는 촉감과 파장의 세계였으니. 남들이 말하는 색의 세계란 알 수 없는 존재였다. 어느 어린 시절에 활자로 하여 색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색의 환상을 가졌다.
표현되고 있는 세계. 볼 수 없는 세계의 모양은 참으로 넓다. 내 손이 닿는 공간은 지독히 한정적이며 내게 닿는 모든 것들에 의지가 있는지 알아들을 수 없다면, 나는 이 세계에서 무덤덤할 수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문이 열리고.. 나는 눈을 떴다.
이 세상은 수많은 색들이 주는 정보의 파도나 다름 없었다.
무너져버린 건물의 벽체에 대고 커다란 물감을 흩뿌리며 즐거운 미소를 짓는 것. 그의 얼굴은 너무나도 행복한 감정으로 보입니다.
" 뭘 그려볼까. 새? 아냐. 새는 너무 평범해. 흐음.. "
그는 고개를 휙 돌려 태식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 이봐. 이봐. 너는 여행자인가? 여행자라면 혹시. 보고 싶은 그림 같은 게 있어? 이 벽에. 오늘은 무언갈 그리고 싶거든. "
스캐쳐 신인우.
태식은 기억 속에 있는 인물 중 하나를 떠올려냅니다.
스캐쳐 신인우. 내가 아는 사람이다. 바꿔 말하자면 내가 알 정도로 이름 있는 사람이라는 이야기지
뭐가 저리 행복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해 보이는 저 얼굴이 저 행복이 너무나도 밉고 부럽다.
"그렇다면"
내가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보고 싶은 얼굴이라면 항상 이 마음 속에 있다.
하지만 그때 느꼈던 불꽃 같이 타오르던 감정들은 이제는 떠오르기 쉽지가 않다.
"불꽃"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연다.
"세상을 불태울 것 같은 기세의 불꽃이지만 따뜻한 느낌을 주는 그런 불꽃."
이제는 내가 느끼지 못할 감정이니까
#대답
" 불? "
스캐쳐는 웃으며 태식을 바라봅니다.
" 불도 재밌긴 하겠지! 좋아. 불을 그려볼까? "
손을 들어올립니다.
오색의 색채들이 떠올라 그의 주위를 둘러쌉니다.
" 불꽃이란 가장 추상적인 표현이지. 왜 그냥 불길이나, 불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불꽃이라는 표현을 줄까? "
글쌔요.
태식은 딱히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인지 고갤 젓습니다.
스캐쳐는 빠르게 색을 덧대기 시작합니다.
붉은 색을 거의 빼낸 채. 수많은 색들이 덧대여집니다.
" 맘에 안 들더라도 참아주길 바라. 난 주제를 물어봤을 뿐이지. 네가 바라는 그림을 그려준다곤 하지 않았잖아? 원래 길거리란 게 다 그런 법이기도 하고 말야. 이런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잖아? "
곧, 그림이 완성되어갑니다.
커다란 대검을 들고, 두 눈에는 방울만한 눈물이 뚝, 뚝, 떨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검을 휘두르는 손에는 자비 없이 무엇이라도 베어버리려는 듯 보이면서도 등 뒤로는 알 수 없는 백색의 빛들이 자릴 지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태식을 그린 그림입니다.
" 당신의 색채에는 이상하게 무채색으로 가득한 것 같아서 말야. 세상을 불태울 것 같이. 흐트러진 검은 색채. 하지만 그 뒤로는 수많은 빛으로 가득한. 돌아갈 곳의 색. 이런 시대에 있어 이만큼 불꽃에 어울리는 표현은 없지. 안 그래? "
인우는 미소로 하여금, 태식을 바라봅니다.
" 너. 무언가를 잃은 것 같은 색을 가지고 있거든. 그런 녀석들은 자주 그런 것에 영감을 받아. 강력한 채색. 단색으로 칠해진 풍경들 속에 영감을 얻곤 하지. 그런데 나는 하나의 색으로 표현하는 거는 못 해서. 당신이란 사람을 생각하며 그려봤지. "
툭, 그는 남은 색들을 흩어내며 묻습니다.
" 어때. 맘에 드시나? "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고개를 젓다가 작게 중얼거린다.
"불꽃은 꽃처럼 타올라서?"
이어지는 말에는 조용히 납득한다. 어처피 내가 대가를 준 것도 아니고 거리에서 만나서 그려준 그림이니 뭘 어떻게 그리던 그리는 사람 마음이다.
그리고 완성된 그림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신인우를 바라본다.
"방금 만난 것치고는 나에 대해서 되게 잘 표현했는데"
그런쪽 계통의 의념 각성자인가, 뭔지 모르지만 내 안을 보여진 기분이라 묘하다.
"잃었다라.....차라리 잃었더라면....."
잃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억지로 붙잡고 조각을 이어붙이고 얼마 남지 않은 흔적을 따라다니고 있으니까
"내가 나를 생각해 본적은 없는데 다른 사람이 보면 이런 느낌인가"
감상을 말하자면, 되게 무섭게 생겼네. 그리고 돌아갈 곳인가, 있기는 하다. 언젠가는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
#"앞으로도 이 그림보다 훌륭한 그림을 볼 일은 없을것 같은데"
" 그럴리가. "
태식의 말에 인우는 웃음을 피워냅니다.
" 잃었다는 말마저 추상적인 표현이지. 누구나 그런 경험이 한 번은 있으니 말야. 떨어진 단추를 잃어버리거나, 천원짜리 지폐를 떨어트린 경험.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지. 내 경우에는 선글라스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어. 내가 두 눈을 감고 있고, 정신없이 땅을 더듬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내 온 몸이 벌거벗겨졌단 착각을 했었지. 맹인에게 있어서 타인이 내 눈을 보려 한다는 것은 그만큼 부끄러운 것이 되기도 하거든. "
그는 이마에 걸쳐둔 선글라스를 툭툭 두드리며 말합니다.
" 정정해도 괜찮겠지? 잃은 게 아니야. 잊혀지는 거지. 나는 그래서 촉감과 파장으로 이뤄진 것들을 싫어했지. 눈으로 볼 수 없다면 나는 그것의 촉감과 소리. 그런 것들로 하여금 그것을 기억해야 했으니 말야. 너도 비슷해. 잊혀지고 있으니 잊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사람. "
그는 긴 하품을 뱉습니다.
" 이보다 훌륭한 그림이 왜 없겠어? 세상에 얼마나 훌륭한 그림이 많은데. 단지.. 지금의 네가 어떤 모습인지. 어떤 표현을 하고 있는지 알았기 때문에 이것이 훌륭하게 보일 뿐이야. 사실은. 훌륭한 게 아니라 너라서 맘에 와닿을 뿐이지. "
저 선글라스는 지금 말했던 잃어버린 걸 찾은건지 새로 산건지는 모르지만 어쨌던 선글라스가 있다니 그건 잘된일이다.
"누군가가 긍정적으로 봐준다면 내 인생도 틀린게 아니겠네"
복수는 어쩌고 저쩌고 많은 말을 들었지만, 이건 마음에 든다.
"이제 와서지만, 내 이름은 김태식입니다."
#자기소개
" 신인우야. 뭐. 그림 그리려 여기저기 쏘다니는 사람 중 하나지. "
그는 멋드러진 선글라스를 끼며 쾌활한 미소를 짓습니다.
" 그럼! 세상은 아직도 이리 아름다운 법인데. 우울해서 되겠어? "
- 미니 진행 2
[시체로 만들라는게 아닌게 어디야]
시체를 만지는게 시체를 만드는 것 보다는 낫겠지
[밥이나 먹을래?]
#유나한테 문자
[ 아무것도 못 먹어.. 먹음 토할 거야 분명. ]
대체 무슨 시체를 보는 걸까요.
태식의 기억 속에 있는 가장 끔찍한 시체 컬렉션을 떠올려봅니다.
음.. 음.. 흐음..
뭐 좀 끔찍하긴 하지만, 별 상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특성쟁이가 또...!!
과거의 경험을 떠올려보자....음, 문제 없는데 시체가 문제가 되나?
아무튼 밥은 다음에 먹어야겠군
[(대충 돼지고기 사진)]
[고생해라]
#답장
[ 어어ㅏㄼㄹ조럄녀ㅗㄹ져ㅑ렺랴ㅕㅜ뱌ㅜ림낭 ]
[ 대충 토하는 토끼 이모티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