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진행 ¶
- -1- 작전 이후
" 아. "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던 오토나시가 이곳이 미리내 고등학교이라는 것을 문득 눈치채고 저절로 짧은 탄성을 냅니다.
오토나시에게는 지금 이 장소에, 미리내 고등학교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 마치 꿈만 같아요. 자신이 어떻게 이 곳으로 돌아온 걸까요?
평소의 오토나시 토리는 새하얀 종이를 좀처럼 뒤집으려 들려고 하지 않아요. ' 생각 '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하면 몸은 저절로 그 자리에서 멈추고 사고가 오토나시를 지배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아주 가끔이라면 종이를 뒤집어 기억을 체크해봐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어떻게 납치되어 있던 자신이 돌아왔는지를요.
# 지한주의 추천인 회상을 망념 50을 써 시도해봅니다(?) ' 시나리오 도중에 오토나시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나 '를 되짚어봐요. 가능할까요?(덜덜덜!)
강이 흐르듯, 기억의 물고들은 이미 지어두었던 도랑을 넘어 천천히 범람해왔습니다.
내가 어떻게 돌아왔지? 하고, 기억을 되돌리는 동안 지근거리기 시작하는 머리에도 오토나시는 무시헤버리곤 기억을 되짚기 시작합니다.
입학식의 기억, 교관들과 간단한 대화를 하던 기억. 교관은 스스로를 옌 리오라 소개했습니다. 쾌활한 듯 보이는 모습과 교사라곤 느껴지지 않을 투박함. 그런 것들을 느끼며 토리는 특별반에 들게 됩니다.
그렇게 수업을 듣던 도중, 누군가에게 알 수 없는 부탁을 받습니다. 원주시에 폭발 사고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다쳤는데, 도움을 받을 만한 의료인이 부족하다고요. 그 시기에도 한창 세간에서는 다윈주의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곤 하였지만.. 설마 그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겠어? 아니면, 자신이 아무리 약하다 하더라도 레벨이 있는데. 하고 그를 따르던 사이.. 납치된 것입니다.
그 뒤의 기억들은 딱히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다윈주의자의 부상자들을 억지로 치료해야 했으며, 이유 모를 독을 제작하여 그들에게 넘겨주어야 했으며.. 그 독으로 중독되어 죽은 민간인들의 시체를 처리하기도 했던 등. 잔혹한 시간들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어느정도 기술의 정진을 겪을 수는 있었지만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영월 기습 작전이 개시되었고 그 기회에 우연스럽게 친구들에게 구조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
......
기억을 되짚어 본 후 오토나시가 한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 응. 이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던 것 같아. "
그런 중얼거림과 별개로 오토나시의 몸은 빠르게 행동을 시작합니다. 다시 종이를 뒤집어 새하얀 상태로 되돌리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을것 같기 때문이지요.
# 옌 리오를 만나기 위해 이동합니다! 교장실으로 가면 되는게 맞나요?
교장실에는 교장선생님이 계십니다.
교관실로 이동합니다.
옌 리오는 마약침대에 기대어 반 파뭍힌 채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 교관님. 음. 내가 아마도 당신의 휴식을 방해하러 온 것 같아. "
아무리 오토나시라고 해도 옌 리오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진 않을거에요. 그렇기에 오토나시의 방법대로 양해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죠.
# " 나. 사실 오늘은 생각이라는 걸 해 봤거든. 그래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왔어. 지금 말고 나중에 찾아오는게 좋을까? "
리오는 괜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젓습니다.
" 괜찮아. 이거 생각보다 푹신해서 그냥 누워있는 거거든. 무슨 일로 오셨을까? "
여전히 쾌활한 듯합니다.
" 응. 한 눈에 봐도 푹신해보여. "
오토나시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눈동자를 굴려요.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고의적으로 뜸을 들이는 것이라기 보다는 지능(혹은 영성)을 최대한 자의적으로 사용하지 애를 쓰는 상태에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 모양입니다.
" 당신은 미리내 고등학교의 교관이니까, 어쩌면 내가 다윈주의자에게 납치당해서 무슨 일을 했는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몰라. "
# " 음. 기억을 떠올려 봤더니 ' 나는 이제라도 교관님에게 자수를 하러 왔습니다.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아서 왔어. "
" 이전에도 말했지만 세 개만 물을게. "
납치되어 있다가 돌아온 교관은 토리에게 세 가지를 물었습니다.
1. 그 과정에서 다윈주의자임을 알고 나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
2. 아니라면 외압이나 그에 준하는 것이 있었는지.
3. 이후 범죄에 대한 조사를 성실히 임하였는지.
" 애초에 특별반은 UHN과 UGN의 협약으로 인한 치외법권을 가지고 있어. UGN에서 별도로 너에게 체포를 요청하거나 한 기록은 없어. 아, 얼마 전 조사가 UGN의 마지막 협조였으니 말야. "
그러니 '자수'할 필요는 없다고 해며 리오는 무언가를 건네줍니다.
사과 맛 사탕입니다!
" 괜한 생각 하지 말고. 정 걸리면 봉사 활동이라도 나가보는 건 어때? 도움을 바라는 사람은 많고, 그런 사람들을 돕다 보면 너도 좀 나아질 수 있을 거 아냐. "
오토나시의 대답은 그때와 같습니다.
" 첫 번째. 아니. 두 번째. 응. 그건 강제적인 일이었으니까. 세 번째. 나는 조사에 성실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해. "
사과 맛 사탕을 받아들고 오토나시는 고개를 끄덕여요.
" 봉사 활동. 회귀라는 거네. "
...아마 다윈주의자에게 강제적으로 협조하면서 얻은 기술 상승을 봉사에 활용하는걸 저렇게 표현한 것이겠지요.
# " 응. 고마워. 당신의 말대로 바람을 쐬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 분명 괜찮아질거야. "
" 마음을 추스르는 게 좋을 거야. 더 독한 일도 겪을 수 있는 게 요즘 정세니까 말야. "
쯧, 하고 혀를 찬 리오는 다시금 의자에 몸을 기댑니다.
" 뭔가 더 물을 거 있어? "
" 음. 질문 타임인거구나. "
오토나시는 이제야 안도한듯 사과 맛 사탕을 자기 입에 쏙 집어넣네요.
# " 나. 의료학에 관심이 있어서. ' 그 수업을 들으려면 특별한 절차 없이 해당 교실로 들어가면 되는겁니까- '인거야. "
리오는 스크린에 몇 가지 버튼을 톡톡 두드립니다.
" 됐어. "
삐빅 하고 울려오는 가디언 칩에는 '수업이 등록되었습니다.' 하는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 일반 학생들이 듣는 의료학이기 때문에 네 수준과는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기초를 다지는 의미에선 나롬 도움이 될 거야. "
지금부터 '의료학'을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 교관님한테 ' 감사합니다- '인거네. "
오토나시는 리오를 향해 고개를 숙여보입니다.
" 다음 번에 봉사 활동을 가면 바보같이 납치당하지 않도록 조심할게. 그럼 ' 안녕히 계세요. ' "
# 옌 리오에게 인사를 하고 교관실에서 나옵니다
교관실에서 나옵니다.
도움을 바라는 사람은 많고, 그런 사람들을 돕다 보면 나아질 수 있다. 오토나시는 무언가를 잠시 생각하다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네요.
" 음. 어른이 하는 말에는 따르는 것이 좋다고 했어. "
오토나시 본인도 어른이지만 말입니다...
# 헌팅 네트워크로 봉사 활동 관련 의뢰를...? 찾아봅니다!
검색을 합니다!
... 만 뜨지 않는군요.
" 어머. "
아무것도 없네요...
#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슬쩍 상황을 살펴보면.. 특별반이라 꺼려진다는 반응도 있고, 그게 뭐? 하는 식으로 자기 수련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띕니다.
개중에는 조금.. 아니, 조금 많이 눈에 띄는 인물도 하나 있습니다.
살짝 풍기는 분위기만 보더라도, 이미 미리내고에 있기에는 너무 차이가 날 법한 실력으로 보입니다. 가볍게 검을 쥐고 허수아비를 베어넘긴 소년은 검을 납검하며 숨을 내쉽니다.
" 역시 대단한데? "
" 아니. 아직. 아직이야. 조금 애매해. "
진한 검은 색 머리카락이 개성적인, 냉정한 시선으로 보아도 미남이라 할 법한 외모입니다.
살짝 풍기는 분위기에서는 날카롭고, 또한 고고한 듯한 이미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타인보다 한 걸음 위에 있는 듯한, 어딘가 아래를 내려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풍깁니다.
" 역시. 아직 화랑검은 무리였나.. "
신라 길드 길드장에겐 세 명의 자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세 자녀의 나이차이가 모두 꽤 나는 데다가, 셋 다 어머니가 다르기까지 하죠.
그 중 첫째인 김우일은 이미 헌터로 활동하기 있기 때문에 제외하고, 셋째는 아직 아카데미에 들어갈 나이가 아니란 것을 생각해보면 그 정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화동花童 이주일.
어린 나이에 수많은 스승의 도움을 받아, 그 재능을 만개했다 알려진 인물입니다.
미리내고는 곧 졸업하기에 학교에 나올 일이 없다고 들었는데.. 우연이 겹친 모양이네요.
특별반은 대체 무엇일까요? 대체 무엇이기에 몇몇 학생들은 반이 다르다는 이유로 ' 화동 ' 이주일을 눈 앞에 두고 오토나시를 꺼려진다고 할 수 있는걸까요?
" 이미 실력이 증명된 강자를 앞에 두고 ' 이 학생은 특별반 학생이라 꺼려집니다- '라니. "
생각으로만 담아 둘 수 있는것을 오토나시는 굳이 입 밖으로 말하네요.
" ' 이상합니다- '네. "
오토나시 토리는 미숙한 사고방식으로 다윈주의자에게 납치되기까지 한 인물입니다. 일반반 학생들이 거기까지 알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사실을 알고 있는 오토나시의 입장에서는 이상하게 느껴질 뿐이지요.
하지만 언제 그런 말을 했냐는듯 오토나시는 기본 의료 도구를 꺼냅니다.
# 망념 100 쌓아서 수술 수련...합니다!
수련합니다.
수술의 숙련도가 15% 증가합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주위에서 느껴지는 시선은 별로 탐탁치 않아보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토리의 말을 들었는지. 꽤 불쾌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하지만 그런 토리의 말에도 이주일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말에 가볍게 고갤 끄덕일 뿐.
" 맞아. 특별반 학생이라 꺼려질 이유는 없지. 원래라면 말야. "
그는 친절한 미소를 띄우곤 토리의 수련을 바라보며 얘기합니다.
" 그런데.. 너희들이 받고 있는 특혜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모두 당연한 것은 아냐. 단지 잘 태어나서,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기회를 얻어서 성장한 녀석들이나. 아니면 여기서 서로 몸을 비벼가며 성장하는 녀석들관 다르게 너희들은.. 음.. "
갑작스럽게 외부에서 온 경쟁자가 생긴 느낌. 에 가깝겠죠.
이주일은 그 말은 삼키고 토리를 바라봅니다.
" 아마 얘기하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대체로 특별반이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하는 것에는, 주어지지 않던 특혜를 받는다는 것도 있겠지만 갑작스럽게 생긴 경쟁자들에 대한 문제도 있다고 보면 될 거야. 더해서. 갑자기 엄청난 활약들을 하고 있는데 그게 쉽게 적응되지도 않을 거고 말야. "
분명 친절한 느낌이긴 하지만.. 어딘가 껄끄러운 느낌이 듭니다.
"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앞에선 말은 조심해줬음 좋겠어. 듣기에 따라 사람을 화나게 할 수도 있고, 때론 원치 않던 적을 만들 수도 있는 게 말이기도 하거든. "
그 말을 마치곤 이주일은 수련장을 나섭니다.
이주일의 호감도가 보통 -> 꺼려짐 으로 변화합니다.
토리주에게 주는 팁
- 저 친구들은 호감도가 낮아져도 문제가 없지만 다른 NPC들에겐 조심하도록 합시다.
영웅서가에선 칼들고 설치는 미친놈들 찾기가 좀도둑 찾는 난이도보다 낮은 곳들도 종종 있습니다.
이주일의 맞춤식 강의(?)에 오토나시는 눈동자를 굴리네요.
" 갑작스럽게 생긴 경쟁자. "
학교는 교육을 위해 지어진 건물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며 기초적인 교육을 받고 또래와 어울리며 사회성을 길러나가지요.
하지만 미리내 고등학교는 ' 고교 '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공리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보다는 ' 헌터 '를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일반적인 학교라면 ' 특별하다고 해서 꺼려진다는건 이상해! '같은 오토나시의 말이 정론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지만...
" 값진걸 배웠네. "
미리내 고교에 온 이상 헌터로서 사고해야한다는 생각이 오토나시에게는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 여우노래 교단...의 본거지? 로 이동합니다
망념이나 GP가 필요하다면 망념을 사용해서???
여우노래 교단의 본거지는.. 일본입니다.
이동하나요? 이동에는 667망념 또는 8000GP를 필요로 합니다.
# 그... 대치동에서 가장 가까운 여우노래 교단의 공동체... 그러니까 성당이나 교회같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과거에는 대림역이 있었던 지역.
그러나 지금은 여러 길드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에는, 구석진 공간으로 가면 작은 여우 신상과 함께 2층 정도의 아담한 자택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대부분 여우노래 교단의 사람들은 예술에 몸을 담구고 있고, 그런 이유로 교단을 지키기보단 교단 바깥에서 행동하는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교단이라곤 하지만 그 크기가 초라하다고 할 수밖에 없죠.
낡은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찬찬히 나이 지긋한 할머님 한 분이 걸어나옵니다. 오른손바닥을 펼치고 왼손의 네 손가락으로 반시계방향의 원을 세 번 그리는 것이 여우노래 교단의 인삿법입니다.
" 어서오세요. 토리 양. 그간 많이 바빴던 모양입니다. "
친절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이는 여우노래 교단의 사제이자 서울 지부를 관리하고 있는 이도화 사제입니다. 나이 든 외견과는 달리, 신의 힘을 받았기 때문인지 나이에 비해 정정하던 것이 기억납니다.
" 무슨 일로 교단을 찾으셨을까요? 안에서 차를 준비할테니. 마시며 얘기할까요? "
그녀는 인자한 미소로 문을 열고 토리를 반깁니다.
빙글 빙글 빙글. 고개를 숙이는 대신 여우노래 교단의 인삿법을 한 오토나시는 고개를 살짝 숙입니다.
" ' 오랜만입니다 도화 사제님. 그 사이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 인 거에요. "
납치를 당했는데 교단에 올 순 없었겠죠...
" 음. 한동안 교단에 오지 못했던 이유를 말씀드림과 함께 상담을 부탁드리고 싶어서- 랍니다. "
밖에서 이야기 하기엔 긴 이야기가 될 것이 분명했으니 고개를 끄덕인 오토나시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 들어갑니다... 여우노래 교단의 서울 지부를 찾아간 곳에서 끊겼습니다!
교단의 내부 구조는 교회라고 보기보단.. 작은 가정집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방금까지 차를 마시고, 티비를 보고 있었는지 소곤거리는 티비에서는 몇몇 의념 각성자들이 역사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모습을 방영하고 있습니다.
" 아쉽지만 차를 대접할 만한 게 없네요. "
토리가 지부를 두리번거리는 동안에 무언가 찾은 것이 없는지. 사제는 아쉬운 표정을 짓습니다.
" 그래도 젊은 신도의 상담을 맡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랍니다. 무엇이 궁금하지요? "
" ' 괜찮습니다- ' 인 거에요. 오히려 아무것도 들고오지 못해 ' 죄송합니다- ' 입니다. "
오토나시는 무엇이 궁금하냐는 사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엽니다.
" 그동안 제 불찰으로 다윈주의자에게 납치당했었고 처참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음. 사제님과 신님께 죄를 사실대로 고하고 기도드리는 것과 그 이외에 ' 제가 사람들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 ' 을 찾아 보고 싶습니다- 인 거에요. "
#
" 사건은 사건대로, 돌고 돌아 돌아오는 것. 여우 꼬리의 꼬리를 물듯 일들은 이어지는 법이지요. "
차분히 대답을 꺼낸 사제는 토리를 바라봅니다.
" 영월에서 큰 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혈십자가 도움을 주었다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전력을 끌어낼 수는 없는 모양이라 많은 이들이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인자한 할머니의 미소로, 그녀는 차분히 말합니다.
" 마음이 심탄치 않을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힘들 그들을 위해.. 도움을 주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
영월에 봉사활동을 가보는 것을 사제는 권유합니다.
오토나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제님의 말을 경청합니다.
사건이라는 것은 가만히 살펴보면 이전에 있었던 일의 인과에 따라 생겨나기 마련이죠. 오토나시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영월의 모습을 떠올려보자면 당장 도움이 필요한 곳이 영월인것은 당연한걸지도 모릅니다.
" 물론 사제님의 말씀대로 그곳에 가면 ' 제 마음이 심탄치 않을 것 ' 입니다- 음. 하지만 영월로 가서 저보다 더 힘든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다 보면 ' 분명 모두 나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 인 거에요. "
이래서 상담은 어른에게...
# " 사제님의 지식을 저에게 빌려주셔서 ' 감사합니다- ' 입니다. "
별 말 없이 미소를 짓는 것으로, 사제는 말을 대신합니다.
" 신께서는 움츠러드는 것보다, 호기심과 함께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시지요. 그래요. 마치 호기심 많은 여우처럼... "
정체 모를 말을 마지막으로, 더 사제님과 얘기한다 해도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네요.
빙글 빙글 빙글. 동물이 자신의 꼬리를 물려고 하는 이유는 꼬리를 자신의 것으로 인식하지 못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라고 합니다.
오토나시가 물려고 하는 꼬리도 자신의 꼬리일까요? 그건 당장 알 수 없습니다.
" ' 다음 번에 찾아 뵐 때는 빈 손으로 오지 않겠습니다- ' 인 거에요. "
긍정적인 이야기와 먹을 것을 같이 들고 오리라 다짐하면서 오토나시는 사제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 아. 가기 전에 다음 예배일을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
# 교단의 예배일이 궁금했던 캐주의 자아가 결국 졌습니다... . .. .... . ..
" 5월 11일이랍니다. "
잊지 말도록 해요. 하고 사제는 부드럽게 말합니다.
" 5월 11일. ' 꼭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 인 거에요. "
# 자택에서 나옵니다!
자택에서 나옵니다!
" 음. "
학교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나온 김에 산책을 해 보는것도 좋겠죠. 오토나시는 건물들을 구경하면서 느긋하게 걷습니다.
# 대림역이 있던 지역을 정처 없이 걸어다녀봅니다.
특별한 것을 찾아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곳만의 정취를 즐기는 것도 좋다고. 토리는 그런 사소한 것을 좋아하지 않나 떠올립니다.
날씨는 꽤 선선합니다. 바람도 좋고, 시간도 딱 알맞은 아침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그런 우연 속에. 만남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살짝 얇은 듯 보이는 세미 정장.
어울리지 않게 무거워보이는 중절모를 쓴 남성은 비둘기 한 마리를 어깨에 얹은 채 벤치에 앉아 있습니다.
신기한 점은 그의 주위로 상당히 많은 의념 파장이 가닥가닥 나뉘어진 것 같다는 착각이 들 만큼, 세밀하게 퍼진 듯 보이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 흠? "
그리고 곧 그는 토리의 거리를 눈치챈 듯. 고개를 돌립니다.
" 비둘기가 신기한가? 아가씨. "
어깨에 매달린 비둘기는 날개를 퍼드덕거리며 토리를 바라봅니다.
" 이 녀석은 아가씨가 신기한 모양이거든. "
오토나시가 예전에 읽었던 동화책에는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오곤 하였습니다.
말괄량이 공주님. 개구쟁이 여우. 그리고 멋드러진 정장을 입고 중절모에서 비둘기를 꺼내는 마술사.
" 우선 ' 실례합니다- ' 인 거에요. 동화 속의 멋진 마술사님이 현실로 튀어나온 줄 알아서 저도 모르게 빤히 바라보았습니다- "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토나시가 신사님의 어깨에 앉아있는 비둘기가 신기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분명 거짓말이겠죠.
" 음. ' 비둘기 '씨. ' 안녕하세요- ' 인 거에요. "
# 날개를 퍼드덕거리는 비둘기에게 시선을 맞추며 오토나시는 인사를 건네봅니다.
비둘기는 그 눈을, 반짝이며 토리에게 인사합니다.
" 이해해주면 하는군. 이 녀석. 바깥에 나온 것은 오랜만이라 말야. "
남자는 중절모를 살짝 벗어냅니다. 희끗한 수염들이 보이지만 꽤 부드러운 멋이 있는 매력적인 남성의 얼굴입니다.
" 내 이름은 오더라고 하네. 오더 비르뮬란. 아는 이들은 나를 '카드의 마술사'란 별명으로 부르곤 하지. "
그는 손을 튕겨 한 장의 카드를 꺼내듭니다.
귀여운 토끼가 그려진, 유아용 카드입니다.
" 또 헌터이기도 해. 아가씨도, 이 친구를 알아본 걸로 보아. 꽤 실력있는 헌터로 보이는데. 맞나? "
" 동물들과 대화하는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 비둘기씨 반갑습니다- ' 인 겁니다. "
충격. 비둘기 대박 귀여움.
" 음. 저는 오토나시 토리. ' 미리내고 특별반 학생 ' 입니다- "
통성명을 한 오토나시는 토끼가 그려진 카드를 보았다가 말을 이어나갑니다.
" 확실히 ' 오더 ' 씨 주변에 상당히 많은 의념 파장이 엄청나게 세밀하게 퍼져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다만 ' 같은 반 ' 동료와는 다르게 저는 바보같은 짓을 했기에 당당하게 ' 실력있는 헌터 ' 라 말하기엔 부끄럽습니다- 인 거에요. "
# 빠른 셀털 가보자고
인사를 받은 비둘기는 고개를 살짝 숙입니다.
똑똑하네요!
" 특별반. 대단한 이름을 지고 있군. "
그는 재밌는 것을 들었다는 듯 웃습니다.
아쉽지만 토리는 파장을 보지 못합니다. 단지 감각적으로 느꼈을 뿐이죠.
" 누구나 바보짓을 하는 법이지. 나 역시 한때는 게이트를 공략하던 도중, 실수를 해선 적진 한 가운데에 떨어진 적도 있었지. 이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빠져나오기 전까진. 꽤 많이 고생을 하기도 했고 말일세. "
비둘기는 고개를 쭈욱 들어 자신이 이런 존재다! 하고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 그러니까 ' 비둘기씨 '는 ' 하이퍼 메가 비둘기씨 ' 인 거네요. "
묘사가 이상하지만... 박수까지 치면서 감탄하고 있는 오토나시는 엄청나게 대단한 비둘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 그래도 이렇게 살아있으니 실수를 만회 할 기회도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에요. "
상담과 상담을 거쳤으니 아무리 오토나시라고 해도 그런 기본적인 것은 압니다. 다만...
" 하지만, 실수를 만회하기 전까지는 '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기 ' 가 힘들지 않을까- 하는 느낌. 응. 단지 그것 뿐인겁니다- "
#
" 실수를 인정하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
그는 토리를 바라봅니다.
"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뛰어난 자질이지. "
말합니다.
" 그 뒤는 경험과 행동이 답을 알려주겠지. 우리 모두가 그러듯.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행운처럼 말이야. "
그는 손을 튕겨 한 장의 카드를 만들어냅니다.
" 자. 그런 아가씨에게 주는 선물. "
다이아몬드 5 카드입니다.
" 아가씨 주위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은 모양이군. 무슨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아가씨를 믿어줄 친구들이 있으니. 용기를 내어보면 좋을 거야. "
다이아몬드 5 카드는 어느새 토리의 손에 들어옵니다.
" 가지고 있도록 해. 마술사의 행운을 조금 섞어주었으니. "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비둘기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습니다.
콕콕, 손가락을 가볍게 쫀 비둘기와 그의 사이로 새하얀 빛이 피어납니다.
" 그럼. 또 만나자고. "
환한 빛이 눈을 가린 직후.
그 자리에는 누구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만남이 거짓말이 아니라 하는 것처럼. 토리의 손에는 여전히 다이아몬드 5 카드가 남아있습니다.
새하얀 빛과 함께 사라진 신사. 그리고 비둘기.
" 음. 꼭 동화같은 만남이구나. "
# 다이아몬드 5 카드를 살펴봅니다(?)
▶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5 카드 ◀
카드의 마술사, 오더 비르뮬란이 남기고 간 다이아몬드 5 카드.
트럼프로 보는 카드점에서 다이아몬드 5 카드는 좋은 협력자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 고급 소모 아이템
▶ 다이아몬드 5, 용기의 행동 - 아군을 보조하거나, 또는 아군의 보조를 받을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합니다.
획득합니다!
상상도 못한 아이템
# 미리내고로 돌아갑니다! 망념이나 GP가 필요하면 망념으로.. . ... . ....
복귀합니다!
이번에는 공짜로 보내주는군요!
단톡방에 올라 온 의뢰에 가던 영월으로 봉사활동을 가던 오토나시는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공부이지요.
# 캡틴의 자비에 감사인사를 올리며 망념 100 사용해 해석학 수강합니다~
장문을 뽑아낸 캡틴의 기력이 다한 관계로 분석(F)를 획득합니다.
정보는 저어기 사람들에게 내놓으라 짤짤하면 줍니다!
분석(F)
정보를 취합하고, 구분하여, 해석한다.
분석은 정보를 망라하고 자신이 얻은 단서를 바탕으로 결론을 추합해내는 수색계 의념 각성자들의 기본이 되는 기술이다.
단서를 중심으로 사용자의 추론에 따른 결과를 생성한다.
물론 대다수가 엉터리일 가능성이 높겠지만..
- -2- 봉사활동
- 수련을 하지 않으면 대다수가 엉터리일 가능성이 높은 확률의 분석. 이대로 수련장에 가 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 너무 오래 머리를 쓰면 퓨즈가 터져. "
오토나시는 기숙사로 향합니다.
# 기숙사로 이동합니다~
기숙사로 이동합니다
더러운 것을 씻어내고 정리하는 행위는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죠. 그런것은 아무리 괴짜라 불리는 오토나시라고 해도 같을 것입니다.. . .... ..
# 그러므로 샤워를 합니다!
씻습니다!
망념 5 감소하다.
오토나시는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잠시 바라봅니다.
기본 의료 도구. 탈리스만. 그리고 트럼프 카드. 실로 단출한 짐입니다.
# 영월로. ... .. 이동하는데 망념이 얼마나 드나요?
망념은 들지 않습니다.
이동합니까?
# 멋진 캡틴께 감사의 큰 절 한 번 올리고 영월로 이동합니다!
영월로 이동합니다.
수많은 가디언들, 헌터들이 정신 없이 움직이며 한때 큰 전투가 있었던 영월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토리가 목표로 하는, 민간인을 치료하고 있는 치료 캠프 역시 멀지 않은 위치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강력한 의념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의료에 특화된 가디언들이 나온 듯 합니다!
오토나시는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자색 눈동자를 돌리다 치료 캠프를 발견하고 총총총 걸어갑니다.
" ' 안녕하십니까- 혹시 자원 봉사자 받으시는지 여쭤보러 왔습니다- ' 인 거에요. "
# 치료 캠프로 이동해봅니다.. .... . .. (두려움!)
수많은 부상자를 관리하던 캠프에서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토리를 빤히 바라봅니다.
개중, 새하얀 의사복을 입은 한 남성이 천천히 걸어나옵니다.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오른손에는 대놓고 소주를 들고 있다는 점이겠네요.
" 어디 사람이고, 실력은 얼마나 되는데? "
다른 사람이라면 소주를 들고 있는 남성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오토나시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질문에 대답합니다.
" ' 미리내 고등학교 특별반 소속. 치료 B. 수술, 프리스크립션 D ' 인 거에요. "
# 대화
" 기본은 하겠군. 경 ~ 중상자 캠프로 보내. "
술을 들이키는 그의 말에 다른 가디언들은 그녀를 캠프로 안내합니다.
지금부터 토리는 수많은 병자들을 상대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오토나시는 얌전히 안내에 따라 경~중상자 캠프로 이동합니다. 이제 정신줄을 붙들고 침착하게 머릿속의 지식을 활용해야 할 때입니다.
# 치료 시작 가보자고
첫 번째 환자가 들어옵니다.
간호사의 보조를 받아 들어오는 환자의 몸에는 두 가지가 없습니다.
첫 번째는 왼팔이고, 두 번째는 오른팔입니다.
" 첫 번째 환자입니다. "
자, 토리는 첫 행동을 어떻게 하나요?
" 우선 상처부의 상태를 살펴 본 뒤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
오토나시는 환자를 차분하게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양 팔이 무언가에 의해 잘려나간건지 아닌지. 혹시 잘려나갔다면 절단면이 얼마나 깔끔한지.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다면 우선적으로 지혈이 필요하겠죠.
진료의 시작은 환자가 어떤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하게 확인하는 것이라고 오토나시는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 가진 지식을 동원해 적절한 처방을 내려야겠죠.
# 환자의 양 팔이 어떤지 자세히 관찰해봅니다~ 망.. .... .. ... . 념. . .... . . .. 필요한가요?
토리는 환자의 상처 부위를 천천히 살펴봅니다.
억지로 출혈을 막아내었는지, 약간의 오염 증세가 보이네요. 억지로 상처를 덮어냈기 때문인지 절단 부위에 괴사 증세가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때문인지 환자 역시 꾸준히 고통을 호소하는 듯, 짧은 심음이 길게 이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 아. ' 괴사된 부분 '이 보입니다- 양 팔 복구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괴사된 조직을 제거하도록 하겠습니다- 인 거에요. "
오토나시는 가지고 있는 미리내고교 기본 의료 도구에서 절제 수술에 적합한 물품을 찾아 손에 쥡니다.
# 잔여망념 28을 사용해서 괴사 부위를 도려내는 수술을.. .... . ... 집도해봅니다? 자 가라 수술(D)!
.......?
마취를 하지 않나..?
고통 같은 걸로 쇼크사를 끼얹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캡틴도 그정도 배려는 해줍니다!
토리는 손에 의념을 담습니다. 담은 의념이 환자에게 스며들어, 상처 부위에 마취를 가합니다. 키트를 꺼내어 간호사에게 손을 내밀자 그녀는 익숙하게 메스를 쥐여줍니다.
상처를 찢고, 괴사 부위를 도려내었습니다. 살짝식 피가 나기 시작하니. 이제 다음 행동으로 바로 넘어가야 할 겁니다.
살짝 흘러나오는 피여도 본격적인 복구 수술 전에 지혈이 반드시 필요할 것 입니다. 오토나시는 태연한 표정으로 간호사에게 지혈대를 달라고 부탁드리네요.
지열대를 활용한 압박을 해 지혈이 완료되면 깨끗한 거즈로 상처 부위를 감싸야겠죠.
그리고 환자의 절단된 양 팔이 혹시라도 있는지 그 유무를 살피고 거기에 따라 어떻게 양 팔을 복원하는 수술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 ' 간호사 '님. 환자분의 절단된 부분이 혹시 있을까요? "
# 우선 망념 10 사용해서 지혈합니다~
출혈이 일어나고 있는 부위에 손을 가볍게 대어냅니다.
치료의 의념은 환부를 뒤덮고 상처를 매꿔내어, 출혈을 막아냅니다.
" 찾지 못했습니다. "
즉, 재생 수술을 필요로 한단 이야기가 되겠네요..
꽤 힘든 길이 될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 재생 수술 '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 거네요. "
오토나시의 수술은 D. 의념을 이용한 재생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실력이 되기는 합니다만...
" 음. "
솔직하게 말하자면 오토나시는 100% 성공 할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시도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죠. 실패가 두려워서 시도하지 않으면 100% 실패라는 결과만 남으니까요.
예전에 읽었던 동화책에는 휠체어 신세를 지던 아이가 걷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니까.
오토나시는 의념의 힘으로 해피 엔딩을 그려내봅니다. 우선 환자의 오른쪽 팔부터. 팔뚝과 팔꿈치 그리고 손목 가지런하게 뻗은 5개의 손가락과 손톱... 잘려나간 부분부터 손 끝까지 섬세하게 생각해보며 환자가 다시 오른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를 마음 속으로 빌면서 말이에요.
# 우선 환자의 오른쪽 팔부터.. .... . . 망념 50을 사용하여 재생 수술을 집도해봅니다?!!??!
토리의 몸을 내달리던 의념들은, 천천히 눈으로 파고들기 시작합니다.
안구에 심은 나노머신들이 정신없이 팔의 형태를 구성하기 시작하고, 상대에게 스며들었던 의념은 여러 정보들을 토리의 머릿속에 주입해냅니다.
팔은 어떤 형태를 지니고 있었고, 어떤 특징이 있었고, 어떤 식으로 사용해왔고 같은.. 신체에 남아 있는, 그 잔존흔적들을 읽어내어 토리에게 집어넣습니다.
그렇게 얻어낸 지도들을 중심으로, 토리는 그림을 그려내기 시작합니다. 어깨부터 팔로 이어지는 뼈를 먼저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럽게 무언가가 돋아나는 듯한 감각에 환자가 몸을 움직이려 하지만, 간호사는 익숙한 듯 환자를 붙잡습니다.
곧 완성된 뼈 위로 근육을 그려냅니다. 조직부터, 살 하나하나까지. 분명 흉터와 같은 것들도 존재했겠지만 그런 것까지 만들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이 사람에게 맞는 팔. 맞는 부위를 만들어주면 되니까요.
그렇게 3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환자의 옆에는 원래 있었단 듯, 하나의 팔이 돌아와 있었습니다.
미친 듯 땀이 흐르는 토리의 이마를, 간호사는 하얀 천으로 조심히 닦아줍니다.
환자의 오른쪽 팔이 돌아왔으나 오토나시는 미소를 짓지 않네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표정으로 차분하게 환자의 왼쪽 팔이 있어야 할 부위를 바라 볼 뿐입니다.
어쩌면 기뻐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머지 한 쪽 팔도 무사히 재생 수술에 성공해야 오토나시가 바라는 ' 환자의 해피 엔딩 ' 이 될 테니 말이에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면서 오토나시는 다시 한 번 망념을 불태워 의념을 눈으로 모읍니다.
바로 전에 오른쪽 팔을 무사히 재생했다고 해서 자만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직전의 정보값이 방해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새로 재생해야 할 것은 왼쪽 팔. 오토나시는 오른쪽 팔의 지도를 머릿속에서 말끔하게 지우고 새로운 정보만을 입력해보려 노력해봅니다.
길이가 어땠는지. 두드러지는 부분이 있었는지. 근육량은 어느 정도였는지......
# 잔여 망념 25 + 일반(?) 망념 25. 총 50의 망념을 사용하여 왼쪽 팔도 재생 수술을 집도합니다!
남은 팔을 고쳐낸 후. 토리는 땀을 닦아냅니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버릴 만큼, 집중한 결과는.. 두 팔이 사라졌던 환자에게 다시 팔을 찾아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토리가 뿌듯해하는 동안.
" 아아주 훌륭해. "
누군가 박수를 치며 천막 안으로 들어옵니다.
" 왜. 더 심하면 하루가 걸려서 사람을 고치겠구만 그래? "
술병을 들고 있는, 가디언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토리를 바라봅니다.
" 너. 왜 그런 식으로 수술을 진행하냐. "
기억력이 금붕어 수준인 오토나시지만 한 시간도 전에 만났던 가디언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어요. 그도 그럴게 한 손에 계속 술병을 들고 있으니 말이죠.
" ' 그런 식 ' ? "
오토나시는 상대의 질책에 가까운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조용한 목소리로 되묻습니다.
" 이 곳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많은데 제가 ' 수술을 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문제 '입니까- 아니면 ' 그 외에 다른 문제가 있는겁니까- ' 인 거에요. 음. 다른 분들은 이 곳에서 어떻게 치료를 하는지 제가 모르니 '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 에요. "
# 무슨 문제가 있나요? 대화합니다
" 치료 과정이 너무 길어. 보아하니 환부를 정화하고, 출혈을 멈춘 후, 치료하는 과정을 들여 오른팔을 치료하고, 그 다음 왼팔을 치료했어. 좋아. 여기까진 정석적이야. 그럼 하나만 묻지. "
그는 술을 삼키며 토리에게 묻습니다.
비릿한 술냄새가 천막 내에 퍼집니다.
" 전장에서도, 이런 식으로 할 생각이냐? "
" 전장. "
오토나시가 한 ' 정석적인 치료 방식 '은 하나의 의료인으로서 하나의 환자를 1:1로 진료하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없을 거에요.
하지만 전장에서는 당장 전투에 필요한 부위만. 정석적인 절차를 건너뛰고서라도 빠른 회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왜 상대는 전장이라는 말을 한 걸까요? 그리고 교단에서 들은 영월의 상황은 어땠나요? 그것을 떠올리고 전장이라는 단어와 연결한 오토나시는 말문이 턱 하니 막히는 감각을 느낍니다.
다윈주의자들이 쓰러졌다고 해서 영월이 평화로워 진 것은 아닙니다. 무기가 오가는 ' 직접적인 전투' 가 없을 뿐이지 이 곳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자들의 각자의 전투가 펼쳐지고 있는 전장입니다.
" 전장에서는 ' 이렇게 진료 할 수 없습니다. ' 당장 전투를 지속해야 할 파티원에게 이렇게 긴 시간을 들이면 회복을 끝내기도 전에 ' 전멸 ' 인거죠.
당장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부위만을 빠르게 치료하는 것. 그것이 '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이다- ' 인 건가요? "
# 대화합니다.
" 네가 '의념 시대'의 의사가 아니었다면. 나는 네 놈에게 '참 똘똘한 녀석'이란 평가를 내렸을 거다. "
그는 술 한 병을 비워낸 후. 입에 흐르는 술을 닦아냅니다.
" 판단력을 살려라. 나였다면 방금 상대를 치료하는 데에 두 턴을 사용했을 거다. 상처부위를 치료하면서 상대를 분석하는 데에 한 턴. 그리고 복구 수술에 한 턴. 두 턴이면 충분할 것을 너무 안전하게를 추구했으니. 늦을 수밖에 없는 거다. "
꽤 덤덤하게, 말을 내뱉은 그는 등을 돌립니다.
" 내 이름은 이기혁이다. 몇 년 전까지 아프리카 전선에 있다 복귀한 가디언이지. "
그는 천천히 천막을 나가며 말합니다.
" 하는 걸 보니 답답해서 못 참겠군. 내게 의술을 배울 생각이 있다면 일주일 뒤. 이 곳으로 다시 오도록. 내가 직접 가르쳐주지. "
" 판단력. "
이기혁의 말을 기억해두려고 애쓰며 오토나시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 일주일 뒤. 기억하겠습니다- 인거에요. "
천막을 나간 기혁에게 오토나시의 목소리가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 지금이 세계관 기준 몇월 몇일이죠. .... .. ...?
4월 29일입니다.
사실 원래대로면 이미 5월이여야 하는데, 그랬다간 지한주가 금가에게 평생까임권을 획득할 듯 해서(...)
" 음. ' 간호사 '님. 죄송하지만 잠시 바람 좀 쐬고 돌아와도 괜찮겠습니까- 입니다. "
오토나시는 간호사에게 질문을 하네요.
# 환자를 더 보고 싶은데 망념이. ... . . ... 망념이.... . .. ...
간호사는 고갤 끄덕입니다.
" ' 감사합니다- ' 인 거에요. "
# 천막 밖으로 나옵니다!
천막 바깥으로 나오는 토리를, 보조하던 간호사 역시 조용히 따라나옵니다.
" 놀라지 않으시네요? "
간호사의 눈은 호기심으로 빛납니다.
" 이기혁 대령님은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메딕이시거든요. 특히 응급 수술 쪽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는 분이시고요. "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 하고 떠올려 보려해도, 토리의 기억에는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그야 토리는 무언가를 배우길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했으니까요.
" 저라면 방방 뛰고 즐거워할 것 같아서, 궁금했어요. "
간호사는 미소와 함께 모자를 벗어냅니다.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금발이 인상적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 제 이름은 세실리아 디미시어스에요. 메딕 선생님은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
" 음. 저는 기억력이 심하게 나쁜 편인거에요. "
그야 오토나시는 특별반 동료들의 이름도 똑바로 기억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설사 이전에 ' 이기혁 '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분명 까맣게 잊어버렸을겁니다.
" ' 대단하신 분 '일 것 같다는 짐작은 했으나 성함을 듣고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
단번에 남에게 널 가르치겠다고 이야기 할 정도면 ' 자신의 실력에 확신이 있는 자 ' 일 겁니다. 오토나시도 이기혁의 태도에서 그런 점 정도는 어렴풋하게 짐작한 모양이네요.
" ' 세실리아 '씨. 제 이름은 ' 오토나시 토리 ' 입니다- "
# 통성명!
" 오토나시 토리. 좋아요. "
세실리아는 연한 미소를 짓습니다.
" 아직 환자는 많은데, 여기까지 하실 건가요? "
세실리아의 질문에 오토나시는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 ' 그건 아닙니다- ' 인 거에요. 단지 오랜만의 봉사 활동이라 바람을 쐬며 앞으로 체력 분배를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해보고 싶었을 뿐인거에요. "
오토나시는 세실리아의 질문을 ' 님 쫄? ' 정도로 받아들인 모양입니다...
# (잔여 망념 15와 남은 망념 50으로 완벽한 계획을 짜야 하는 캐주가 모니터 뒤에 있음)
" 음.. 조금 참견을 드려도 되나요? "
세실리아는 토리에게 묻습니다.
" 그렇게 의념을 많이 사용하실 필요가 있나요? "
의념을 많이 사용하여, 망념이 급격히 오른다면 분명 그 효과는 훌륭하겠지만 쉽게 지치고 말겁니다.
하지만.. 그냥 수술을 진행한다면 숙련도에 따라 결정되긴 하겠지만 망념의 증가량은 수술의 난이도 정도에 딱 맞춰지겠죠.
아직 실전 경험이 적던 토리에게 나름의 충고를 주는 것 같습니다.
" 괜찮습니다- 인 거에요. "
분명 이도화 사제님은 오토나시에게 ' 혈십자 '가 도움을 주었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캠프에서 앞서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오토나시보다 현장의 지식이 많겠지요.
"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 망념이 많이 쌓여도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 이라는 생각을 했던거에요. 하지만 아직 환자분이 많으니 ' 세실리아씨의 조언을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 이에요. "
오토나시는 고개를 끄덕인 뒤에 " 이제 슬슬 들어가볼까요- "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 따봉세실리아야 고마워~~!!!!
세실리아는 천막 안으로 토리를 안내합니다.
다시 사람들이 들어오도록 할까요?
" 아. ' 감사합니다- '인 거에요. "
오토나시는 세실리아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천막 입구를 바라봅니다. 다음 환자를 맞이할 시간입니다.
# 봉사 활동! 계속 가보자고
곧 다른 환자가 들어옵니다.
상당히 좋지 못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일단 몸을 살필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이기혁씨가 답답해 죽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오토나시는 우선 환자의 행동이 몸이 불편하지 않는 사람과 다른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면서 신체를 분석하려 합니다. ' 양 팔이 잘려나갔다 '라는 한 눈에 알 수 없는 부상을 가졌던 이전의 환자와 달리 이번 환자는 불편한 부분이 어디인지 바로 알 수가 없으니까요.
# 환자의 행동을 두 눈으로 유심히 살펴보면서 의념의 힘을 사용해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 분석해봅니다.. ... . . ..? 이러면 이중 행동인가요.. ... . . ..?
그럴때 우리는 '치료' 기술을 사용합니다.
치료를 사용하여 상대의 몸속에 의념을 흘려보냅니다. 강력한 독을 삼켰기 때문인지, 왜 고통스러워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의념의 힘으로 독을 해독해낸 후. 토리는 환자의 배를 가볍게 툭, 툭. 두드립니다.
" 치료 끝났습니다. "
토리가 할 말을 간호사가 대신해주네요.
고통이 사라진 듯 환자는 웃으면서 나갑니다.
망념이 13 증가합니다.
강력한 독...?
오토나시는 두 번째 환자가 천막을 나간 후 고개를 옆으로 살짝 갸웃합니다. 곧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음 환자를 받을 준비를 하지만요.
# 혹시.... .. . . ... 어쨌든 다음 환자 받습니다!
다음 환자......
다음 환자가 들어올 때가 됐는데........
왜 환자가 들어오지 않는 거죠??
토리는 이상한 기분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작은 목소리들이 꽤나 시끄럽게 서성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관통상, 치명상, 철골, 각성자..
누군가가 철골에 관통상을 입어서 치명적인 상태라는 것 같습니다..
봉사 활동을 하는 곳에 응급 환자가 들어온다. 이상할 것 없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오토나시는 밖에서 들려오는 단어를 듣고 무언가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히네요.
오토나시가 있는 캠프는 분명 ' 경~중상자 캠프 '일 것입니다. 치명적인 상태의 환자는 분명 빠르게 다른 캠프로 옮겨지는 것이 맞겠죠. 그러니 여기에 환자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각성자라는 단어는 왜 나오는 걸까요?
" ' 세실리아 '씨. 밖에 무언가 큰 일이 난 것 같습니다- ' 잠시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인 거에요. "
오토나시는 세실리아에게 그리 이야기를 하고 조심스럽게 천막 밖으로 나옵니다.
# 밖으로 나와서 상황 파악하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토리는 바깥으로 나와봅니다.
토리가 느낄 수 있을 법한 공간의 일그러짐이 느껴지고, 수많은 메딕들이 한 명의 환자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 메딕! 메딕 더 데려와! "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조차 아슬아슬할 것 같은 풍경이라고, 토리는 그 장면에 대한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한 청년의 심장 아래를 아슬아슬하게 철골 두어개가 박혀있는 듯한 모습과, 지속적인 출혈이 이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수많은 메딕들이 겨우 통증을 차단하고, 생명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죽는 것이 당연할 것 같습니다.
다행인 점은 환자가 의념 각성자라는 것과, 꽤 높은 건강 능력치를 지녔기 때문인지 겨우 생명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환자의 피부색이 점점 창백해지는 것으로 보아, 곧 죽음을 맞이할 것만 같습니다.
" 저정도면 거의 죽은 거 아냐? "
" 이 사람이. 무슨 재수 없는 소리를 해!! "
주위에 있는 환자들의 수근거림에도 메딕들은 관심 밖인지. 강력한 치유의 의념을 단 한 명의 환자를 향해 비추고 있습니다.
그런 시간이 지나가던 도중 이기혁은 천천히 천막을 열어젖힙니다.
" 무슨 일.. "
그는 튀어나가듯 몸을 가속하더니, 환자에게 다가갑니다.
" 야 이 개새끼들아! 이게 뭐하는 짓이야! "
가까운 곳에 있던 메딕 한 명의 얼굴을 주먹으로 쳐서 날려버린 이기혁은 분노에 찬 듯 포효합니다.
" 환자가 이 상황인데 생명 유지만 시켜? 고통만 안 느끼게 해주면 의사가 무슨 필요야 이 개새끼들이. 지금 사람 뒤져가는 거 안 보여? 생명 유지만 시켜줄 거면 차라리 니들 손으로 숨이라도 끊어줬어야지. 이.. 이.. "
개새끼들. 하는 원색적인 비난을 토해내면서 그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하나하나 맘에 들지 않는다는 듯, 그 눈이 마구 돌아가다가.
" 야. 거기 꼼꼼이. "
그는 핏발 선 듯한 눈으로 토리를 가르킵니다.
" 수술 집도 준비해. 보조 맡길 만한 놈이 너밖에 없을 것 같으니까. "
그는 환자의 머리에 손을 올립니다.
어페어런트 데스
환자의 눈이 순간 하얗게 물들더니, 꼭 숨이 끊어진 듯 몸의 행동이 정지합니다.
" 뽑아. "
그는 철골을 가르켜 말합니다.
" 뽑아!! 꾸물대지 말고!!! "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면 마치 현실과 순간적으로 동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죠.
오토나시에게는 지금 그 상황이 분명 ' 그런 때 ' 일겁니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실로 다행스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오토나시는 생각을 비우는 것 하나는 질릴 정도로 잘 한다는 것이죠.
응급 상황입니다.
많은 생각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토나시가 할 일은 ' 보조 '이지요. 손발을 올바르게 맞추기 위해서 이기혁의 말을 우선적으로 따르면 됩니다.
# 망념 50 쌓아 신체를 강화하며 환자의 몸에 박혀있는 철골을 뽑아봅니다!
토리는 온 몸에 의념을 강화하곤, 이기혁의 말을 따라 철골을 뽑아냅니다.
피가 터져오르는 것을 철골이 막아내고 있었는지. 순간 치솟는 피가 사람의 눈을 놀라게 만들지만 이기혁은 즉시 메스를 들어올립니다.
" 환자의 과다 출혈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지? "
상처 부위에 대한 압박으로 출혈을 멈추어야 한다. 그 말을 토리가 내뱉기도 전에 그는 상처 부위에 정체 모를 흰 천을 쑤셔넣습니다.
" 출혈을 멈추게 한다. 맞아 정답이야. 하지만 의념 각성자는 어지간한 상황에서도 신체의 유지성 덕분에 큰 문제가 생기진 않지. 그런 의념 각성자가 다친 상황에서 일반적인 의학처럼 지혈을 시도하다가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내가 환자를 가사상태로 만든 거야. 극단적으로 최소화된 생명 반응이란 상황은 응급 상황에선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지. 적어도 살릴 순 있단 얘기거든. "
출혈이 멈춘 직후 그는 천을 뽑아냄과 동시에 치료의 의념을 불어넣습니다. 끊어진 혈관들을 붙이고, 피를 재생시키자 아슬아슬하게 터지려 하는 혈관의 움직임이 토리의 눈에 들어옵니다.
" 응급 의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환자의 생존이다. 환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당장 환자가 죽어가는 상황에 있는 우리는 많은 것을 신경 쓰기 어렵지. "
그는 토리에게 슬쩍 손을 들어올립니다.
" 첫 번째 가르침. 가만히 있지 마라. 다친 사람들이 너에게 오면 치료해줘야지. 하는 생각을 버려. 의념 각성자인 이상. 게이트가 상대건 같은 인간이 상대건. 결국 촌각을 다투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환자가 올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라면 때려쳐. 이런 시대에서, 그런 의사는 병원에 있는 것으로 충분해. "
치료의 의념을 가하던 손을 떼고, 곧 심각해질 것만 같은 상황에서 기혁은 토리를 바라봅니다.
" 실행해. 네가 뭘 해야 좋을지. 움직이며 판단하란 말이다. "
다른것은 몰라도 단 하나. 오토나시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기혁의 말대로. 스스로 움직이며 판단하지 않으면 눈 앞에 있는 환자는 죽는다. 때로는 망설이지 않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일시적으로 혈관이 붙은 상태이지만, 지금의 상태로 보아해선 머지않아 혈관이 터지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지혈과 치료가 끊임없이 반복되겠죠. 환자의 숨이 멎을때 까지 말이에요.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환자의 혈관이 터지는 것을 막는 일입니다. 환자의 상태를 자세하게 살펴보는 것은 혈관을 확실하게 붙여놓는 행동과 동시에 해도 될 것입니다.
# 혈관을 확실하게 붙이기 위해 치료 스킬.. . .... . . 사용합니다. .... ... .. (자신 없음)
마치 의념이 혈액을 대신하여 빨려들어간단 생각이 들 만큼, 거진 흐름이 탐욕스럽게 토리의 의념을 집어삼킵니다.
손을 떼고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차오르기 시작하는 망념에 토리의 손이 떨리고 있지만.
고갤 들어 이기혁을 바라보면, 이기혁은 당연하다는 듯 뼈를 맞추고, 의념의 흐름을 흘려 근육을 맞추는 등의 움직임을 취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것도 하지 못해선 안 된다는 것처럼요.
" 많은 녀석들이 치료와 수술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지. 간단한 이유다. 치료라는 것도, 수술 역시도 목적은 '고쳐낸다'에 있으니. 헷갈릴 수 있는 거지. "
최악에 가까웠던 환자의 상태가 끝나고, 천천히 환자의 혈색이 돌아오기 시작하자 이기혁은 설명을 시작합니다.
" 둘은 '고쳐낸다'는 선상에 있다만 그 근본은 달라. 수술은 결국 '직접적인' 형태에서의 간섭이 필요하다. 뼈가 부숴졌다면 부숴진 뼈를 모으고 붙이고, 장기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 부위를 잘라낸다. "
그는 이제 되었다는 듯 토리에게 손을 휘휘 젓습니다.
신호에 맞춰 토리는 손을 뗍니다.
" 하지만 치료는 달라. 문제가 생긴 것을 고쳐낸다에 가깝지. 그래서 치료는 여러 문제를 발생시키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간단히. 네가 뼈가 부러진다 치지. 수술은 부러진 네 뼈를 고정시키고 붙게 하도록 고정시켜. 이 과정에서 뼛조각들은 자연히 사라지거나 문제가 발생한 것을 뽑아내는 등의 과정을 거친다면 치료는 이런 과정을 건너뛰고 문제가 발생한 것을 고치려 하지. 다친 뼈? 상처? 그런 것은 신경을 쓰지 않아. 단지 몸을 고쳐내어, 내보낼 뿐인 것이 치료다. "
환자의 살을 실로 천천히 묶어내면서 기혁은 설명을 이어갑니다.
" 물론 인간의 몸은 복원성이 있어. 원래의 성질로 돌아가려고 하지. 그렇지만 그런 문제들이 하나 둘 쌓인다면 결국 치료로는 되돌릴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곤 하지. "
그 말은 들은 토리는 그때서야 왜 기혁이 그렇게 화를 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에라도 그 상황이 이어지고, 만약에 만약을 더해 치료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결국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에 환자는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 그래서 의료 의념 각성자, 즉 메딕은 수술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 이후 치료 의념을 통해 상대를 치료하고 전선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메딕의 역할. 이라지만 그 상황에 최선의 판단을 하고 최선의 행동을 하는 것 역시 메딕의 역할이다. "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면서. 이기혁은 토리를 바라봅니다.
" 여기서 문제. 넌 이 수술에서 뭘 배웠지? "
# 캡틴에게 감사 인사를 올리며 오늘을 ' 영웅서가 어장 아득한 자아의 날 ' 로 만들기 위해 아득한 자아 사용합니다(?)
아득한 자아를 사용합니다.
토리는 모르겠다는 듯, 살짝 어깨를 움직입니다.
" 모르겠어. '수술'은 고친다. '회복'은 되돌린다. 그 정도로 이해했으니까. "
토리의 말을 들은 이기혁은, 놀랍게도 피식 웃습니다.
" 그걸 물은 거라면, 재미 없는 농담이 되겠군. "
" 결국. 우리는 살려야 한단 얘기. "
토리는 나른한 표정으로, 찬찬히 속삭입니다.
" 우리는 사람을 살려야 하니까. "
토리의 말을 들은 이기혁은 천막 안에 있는 의자에 앉으며 토리를 바라봅니다.
딱. 손을 튕깁니다.
" 합격. "
기술 '메디컬 하트'를 획득합니다!
메디컬 하트(F)
의료인으로써 가지는 긍지, 마음, 생각.
그 모든 것을 하나로 모아 떠올리는 것. 즉, 의료인으로써의 기본적인 자세와 그 모든 것을 상징한다.
메디컬 하트는 모든 치료계 의념 각성자들의 정신적 이상이며, 또한 방향성이기도 하다.
치료 상황에선 정신력의 감소가 일시적으로 정지된다. 환자의 수술을 성공할 경우 증가한 망념이 일정치 감소한다.
수련으로 성장하지 않으며 특수한 상황에 한해 숙련도가 증가한다.
" 우리는 물러서선 안 돼요. 누군가를 치료한다. 누군가를 낫게 한다. 누군가의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우린 누구보다 약하더라도, 누구보다 강해져야만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 - 하얀 의사, 루카 베나시온.
" 메디컬 하트. "
오토나시는 상태창에 떠오른 스킬을 바라봅니다.
의료인은 환자를 살리는 사람. 환자를 치료하는 그 장소가 바로 의료인의 전장이며 가장 강해져야 하는 장소겠지요.
# 환자 치료 중에 망념 중가하는 묘사가 있었는데 망념확인? 한 번 해봅니다.. ..... .. ..???
망념이 152 증가합니다.
이기혁은 술병을 꺼내어 입에 물면서 토리에게 턱짓합니다.
" 환자. 데리고 나가. 좀 쉬어야겠으니. "
" ' 알겠습니다- ' 인 거에요. "
오토나시는 이기혁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 환자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환자를 부축해서 밖으로 데려가는 것 정도는 아까 있었던 일에 비해선 엄청나게 쉬운 일일겁니다...
# 환자 부축해서.. ... .. .....데리고 나갑니다!
토리가 환자를 부축해 나오자 몇몇 간호사들이 빠르게 다가옵니다.
" 환자분 상태는.. 물어보지 않아도 괜찮겠네요. "
벌써 날씨가 꽤 어둑해진 것을 보면, 저 천막 안에 있느라 몰랐었지만 꽤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손 끝이 가볍게 떨리는 느낌이 상당히 많은 정신력을 소모한 것 같네요.
"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쉬시는 건 어떨까요? "
한 간호사가 물어옵니다.
그만할까요?
살다보면 고집을 피워야 할 때가 있기도 하지만 고집을 피워서는 안 될 때도 있습니다.
지금 상황을 따지자면... 후자인것 같군요!
" ' 알겠습니다- ' "
오토나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간호사의 권유를 받아들입니다.
# 캐주는 정주행을 하면서 정신력의 중요함에 대해 배웠으며(이하생략) 오늘은 그만합시다!
오늘의 활동을 종료합니다!
신 한국 기여도를 130 획득합니다!
# 오늘이. . . ... .. 며칠이죠?!?!?!?
5월.. 3일입니다..
아직 캡틴이 조사리난 진행 시간으로 인해.. 시간 진행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침대에서 이불을 덮고 온기를 즐기면서 잠을 자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오토나시는 한숨을 내쉽니다.
# 영월에서 대치동 특별반 기숙사로 이동하려고 합니다~ 망념orGP가 얼마나 드나요?
이번만은 공짜입니다!
일상이나 돌려라 인간!!
(모니터 뒤에서 멋쟁이 캡틴에게 절 올리는 캐주 있음)
" 일을 하면 휴식도 따라와야 해. "
오토나시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하품을 합니다. 이미 잘 생각 만반인것 처럼 보이네요...
# 숙소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합니다! (만약 이동 처리 안 된거면 자는게 아니라 특별반 기숙사로 이동합니다)
이번만입니다.
잠을 잡니다!
정신력이 회복됩니다.
낮잠에서 깬 오토나시는 침대에서 양 팔을 크게 휘젓다가 천장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이윽고 무언가가 생각난 듯 벌떡 상체를 일으키고 인벤토리에서 ' 시저 기술서 '를 꺼내요.
# '시저' 기술서 사용합니다!
획득합니다!
시저(F)
의료의 의념을 통해 상대의 일정 부위에 급작스런 발작을 발생시킨다.
적의 수준에 따라 위력이 감소한다.
" ' 상대의 일정 부위에 급작스런 발작을 발생 ' "
오토나시의 표정에서 장난을 치는데 유용한 스킬이 늘었다는 감상이 떠올라 있지만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드디어 침대에서 일어난 오토나시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책상 앞에 앉습니다.
난장판과 다름없는 책상 위에서 손에 잡은 것은 노트 한 권과 볼펜이에요.
적당히 비어있는 페이지를 펼친 오토나시는 엄청나게 절망스러운 그림 솜씨로 여우를 그리고 ' 신님 ' 이라 적어놓고 그 아래로 쓰기 시작한 것은 교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랜만에 이도화 사제님을 뵌 일. 사제님과 나눈 이야기들. 여전히 서울 지부는 조용하다는 사소한 생각...
# 망념 28을 쌓아 여우노래 교단에 대한 일기를 씁니다(?)
아주 깔끔하고 유려한 글씨체로 일기를 씁니다.
이것은 여우인가 쌍따봉돌멩이인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정신력이 회복되었습니다.
" 음. "
누가 봐도 알아볼 수 있는 글씨와 누가 봐도 알아 볼 수 없는 그림의 언벨런스함을 바라보며 오토나시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 여우신님. 여우신님- "
복슬복슬하고(아마) 귀여우신(아마) 여우신님.
오토나시가 노래하는 듯한 어조로 중얼거리는 것은 기도입니다.
자신에게 새로운 만남, 더 넓은 세계에 인도해 주신것에 대한 감사 인사와 앞으로는 예배에 꼬박꼬박 참여하겠다는 다짐이 정돈되지 않은 단어로 튀어나옵니다.
" 신님께 닿을 수 있는 그 날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
# 망념 20 사용해서 쌍따봉돌멩이. . .. . .... 가 아니라 여우신한테 기도드립니다(?)
기도를 합니다.
어쩐지 따스한 봄바람이 부는 기분이 듭니다.
정신력이 회복됩니다!
' 여우신님은 항상 날 지켜보고 계시는구나. '
기숙사 방 안인데도 느껴지는 봄바람의 느낌에 오토나시는 눈을 잠시 감습니다.
자. 충분히 쉬었으니 다시 ' 전장 '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 후후.. . . . .. 정신력을 3번이나 회복한 캐주에게 두려움은 없습니다. 800GP 지불해 영월으로 이동합니다!
돌아갑니다!
살짝 주위가 시끄럽습니다.
글쌔. 북해 길드의 후계자 중 하나가 방문했다고 하네요! 이번 작전에서 상당한 전공을 쌓았으나 부상으로 리타이어했었다고 합니다.
" 북해 길드의 후계자. "
오토나시는.. ..... . .. .... 그게 같은 ' 특별반 ' 동료라는 사실을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쉬는 사이에 이슈가 있었구나. 하고 중얼거리며 의료 캠프를 향해 걸어갈 뿐이에요.
# 의료 캠프로 고우
의료 캠프로 이동합니다.
" 다녀오셨어요? "
간호사는 오늘도 방긋 웃으며 피에 젖은 붕대를 들고 있습니다.
" 아까 막 허벅지를 몬스터에게 씹힌 분이 오셔서요. 긴급 수술에 참여하느라.. 영 모습이 좋지 못 하네요. "
아무렇지 않아보이면서도 옷에 보이는 거뭇한 피들만이 그 상황을 예측하게 합니다.
" ' 안녕하세요- ' ' 세실리아 '씨. 음. 환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셨다는 ' 증거 '니까요- ' 괜찮습니다 '인 거에요. "
방금 전까지도 응급 환자가 있었다니. 오토나시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드는 모양입니다.
" 몬스터라니... 아직 도움이 필요하신 분이 많은거네요- 오늘도 ' 열심히 하겠습니다- ' "
# 아니 몬스터라니?!?!?!? 아무튼 대화합니다!
" 아마 제가 들은 걸로는.. 중형 일방형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튀어나왔는데. 거기에 몇몇 시민들이 휘말렸다고 해요. 다행히 그 근처가 북해 길드의 추모 공원이 있었고, 마침 길드장이 있어서 이정도로 끝났다고 하던데요? "
그녀는 재밌는 것을 들었다는 듯, 토리에게 말합니다.
" 북해 길드의 길드장님은 엄청난 미청년이라던데, 그 후계자도 엄청 잘 생긴 냉미남이지 않을까요? "
살짝 몸을 베베 꼬는 게.. 사실을 알면 충격을 좀 받으실 것 같은데..
" 그렇다면 ' 다행입니다만- ' 추모 공원이 세워질 정도로 북해 길드는 많은 피해를 입었던거군요- "
불행하게도 오토나시는 여전히 북해 길드의 후계자가 특별반 소속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만약 기억해냈다고 하더라도 세실리아에게 ' ' 세실리아 '씨- 실로 유감스러운 이야기지만... ' 이라고 대답했을 것이 뻔하니 다행인 것이겠지요. 아마.
" 마침 돌아오는 길에 ' 북해 길드의 후계자가 영월에 방문했다- '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운이 좋아서 기회가 생긴다면 만나 뵐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인 거에요. "
# 대화
" 그렇겠죠? 그쵸!! "
세실리아는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 살짝 사랑에 빠진 듯한 소녀스런 생각을 하는 듯 합니다.
아 글쌔. 기대하지 말라니까요?
" 아하하.. 너무 설렜나요? 제가 로멘스 소설을 엄청 좋아하다 보니까... "
이런 시대에도 드라마 중독자는 한 둘쯤 있기 마련이죠.
" 그러고 보니 선생님은 남자친구 없으세요? 엄청 귀여우셔서 있을 법 한데! "
세실리아의 말에 오토나시는 미묘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 전 로멘스 소설을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 책 '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가까이 다가오면 설레는 기분은 알 것 같은거에요. "
가령 동화속의 신사 같던 오더 비르뮬란과 비둘기씨와의 만남과 같이 말이지요.
" 음. ' 없습니다- ' "
오토나시는 남자친구는 커녕 친구도 없습니다...
# 나는 남자친구 이전에 친구도 없어
세실리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다가옵니다.
" 에이~ 친구가 없다뇨! 저는 친구 아니에요? "
그녀는 사근히 웃으며 토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이것은.. 흔치 않다는.. 먼저 다가오는 NPC...
친구???
친구?!?!
친!구!!!
세실리아의 말을 들은 오토나시의 눈빛이 반짝입니다.
" ' 친구 ' "
오토나시에게 친구라는게 있던 적이 얼마나 오래 전이었는지!
" 맞아요. ' 세실리아 '씨. 우리는 ' 친구 ' 인 거에요- 치료를 위해 손 발도 맞추고, 이렇게 즐겁게 대화도 나누고 있는 걸요- "
더군다나 오토나시의 ' 나는 친구는 없어 '는 자학성 농담이니 말입니다.
# 세실리아가 친구라고 하면 캐주는 그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세실리아는 손을 잡으며 방긋 웃습니다.
" 좋아요. 그럼 우리 이제 친구인거에요? "
세실리아와의 호감도가 '약한 호감'으로 증가합니다!
오토나시는 세실리아의 손을 붙잡고 고개를 세차게 끄덕입니다. 세상에, 오토나시에게도 ' 친구 ' 가 생겼어요!
" 아, 그러고보니 ' 세실리아 '씨는 영월의 복구가 끝난다면 무얼 하실 생각이신지 혹시 여쭤보아도 되겠습니까- 인 거에요. "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달려가 손을 내밀 것인지, 아니면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휴식을 즐길 것인지...
# 질?문
" 아마.. 당분간은 푹 쉬면서 뒹굴거리지 않을까요? "
세실리아는 느긋하게 쉴 계획을 짜고 있는 듯 보이네요!
" ' 뒹굴뒹굴 ' 좋네요- 저도 느긋하게 뒹굴뒹굴 하고 싶은 것입니다- "
이것은 비록 오토나시의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서로 시간이 난다면 상점가 같은 가벼운 장소에 함께 놀러가서 휴식 시간을 만끽하는것도 괜찮겠지요...
오토나시는 곧 상념을 머릿속에서 걷어내고 가볍게 박수를 칩니다.
" 휴식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는 ' 개운한 마음 '이 필요하죠- 오늘도 ' 같이 힘내봐요. ' 인 거에요. "
# 오토나시의 유일한 친구 세실리아쨩... 슬슬 우리 다시 봉사활동 개시하지 않을래?
자 봉사를 시작합니다!
첫 환자는 간단하게 양쪽 눈이 날아갔네요!
아이 쉽다!
두 눈이 날아갔다. 오토나시는 처음 들었던 것을 기억해내려 하며 손에 의념의 힘을 담습니다.
떨어져 나갔다고 해도 그 부위를 찾아 봉합을 시도해 복구 수술을 할 수 잇는 다른 결손 부위와는 달리 양 눈은 복구를 위해선 100% 재생 수술이 필요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환부에 간단한 처치가 필요하겠지요. 양 눈을 잃으면서 입은 피해가 있으니까요.
조심스럽게 오토나시의 팔이, 손이 환자의 눈 주변으로 올라갑니다.
# 우선 치료를 사용해 환자의 눈 주변 상처를 정리합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치료를 사용하며 환자에게 스며든 의념으로 환자가 두 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데.. .... . ... 이러면 이중행동인가요?!?!!? (자신없음!)
상처를 치료하면서 토리는 정보를 수색해봅니다. 조금.. 감각적이긴 하지만, 살짝의 난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정도는 제외하고 복원수술을 하더라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재생 수술이라는 것은 환자의 신체를 그대로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 특징, 습관, 그 외향을 바탕으로 해서 환자에게 맞는 신체를 다시 만들어 주는 것. 그러니 이 정도의 난시는 다시 구현 할 필요가 없겠죠.
오토나시는 수색한 정보를 머릿속에 집어넣고,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지금 그려내야 할 대략적인 그림을 머릿 속으로 간단하게나마 스케치 해 보고-
그 다음은 실전입니다.
# 상처를 치료하며 수색한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의 양 쪽 눈 재생 수술을 시도합니다.
몸에서 의념이 쭉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과 함꼐....
눈이 치료됩니다!
망념이 28 증가합니다.
오토나시에게 있어 오늘이 처음 해 보는 의료 봉사 활동은 아니지만 의념이 몸에서 쭉 빠져나가는 듯한 감각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그에 대해서도 조금 투덜거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간단한 확인을 할 때지요.
" 무리없이 잘 보이시나요? "
본래대로라면 바로 다음 환자를 받을지도 모르겠으나 오토나시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환자에게 그리 물어봅니다.
' 안전 '과 ' 절차 '를 중시했던 오토나시에게 있어서, 이기혁의 가르침대로 판단력을 살려 스피드 있게 환자를 치료해 본 것은 처음이니 혹시나 무언가가 잘못 되지 않았을까 하고 확인 해 보는 것에 가까울 것입니다.
# 환자님 눈은 잘 보이시나요????
" 히야.. 이거 용하네. "
그는 눈을 꿈뻑거리다가 고갤 끄덕입니다.
" 아가씨 혹시... "
" 환자 분. 치료 끝나셨으니 이만 나가실게요? "
환자의 수작질을 사전에 차단하듯 그는 금새 내보내집니다!
오토나시는 환자가 나가자 조용히 세실리아에게 엄지 척을 해 보입니다.
세실리아 나이스!
# 그럼 다음 환자분~
기간이 꽤 지남에 따라, 봉사가 종료되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봉사 종료!
# 정산?합니다.. ..... ...?????
봉사를 마칩니다!
충분한 경험이 쌓임에 따라 레벨이 1 증가합니다!
오토나시 토리의 레벨이 28로 증가합니다.
영월 지역에서 봉사 활동 중 뛰어난 실력을 보였습니다.
명성이 1 증가합니다.
다양한 치료 경험을 쌓았습니다.
치료(B)의 숙련도가 10% 증가합니다.
신 한국 기여도가 220 증가합니다.
영월 지역에 한정하여 NPC들의 초기 호감도에 보정을 얻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 세실리아 '씨.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 거에요. "
서울로,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 전우 ' 이자 ' 친구 '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겠지요. 오토나시는 세실리아에게 고개를 숙여 보입니다.
" 음... 그리고 '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 입니다만... "
" 혹시... ' 연락처 교환 '... 괜찮을까요? "
# 우리 친구니까 앞으로도 만날 수 있겠지.. .... .?
" 좋아요! "
세실리아는 손목을 내밉니다.
세실리아가 연락처에 등록되었습니다!
" 아! 감사합니다! "
세실리아의 연락처가 등록된 것을 보고 오토나시는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 나중에 꼭 연락 드릴게요- 인 거에요. "
" ' 조심히 들어가세요 '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날 수 있길. "
팔랑팔랑. 인사의 표시로 세실리아에게 손을 흔들어 보입니다. 바이바이-
# 나중에 연락할게~! 조심히 들어가 세실리아쨩~!!!!! 텐트 밖으로 나갑니?다?
나갑니다!
이제.. 뭐하지..
5월 14일. 문득 오토나시는 오늘의 날짜를 중얼거립니다.
그러고보니 교단의 예배일이 11일이라고 했는데. 참여하질 못했네요.
서울로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려고 하며 오토나시는 봉사 캠프를 돌아봅니다.
" 다들 ' 수고하셨습니다- ' 인 거에요. "
한 동안 바이바이- 영월!
# 서울. 정확하게는 대치동 근처 상점가까지! GP 사용해서 이동하고 싶습니다. 얼마가 필요?한가?요??
이번에는 그냥 이동시켜드립니다!
오토나시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상점가를 돌아다닙니다. 차, 차-
차. 오늘 오토나시가 찾는 차는 당연하게도 CAR가 아니라 TEA입니다.
# 5000GP 안에서 선물용으로 쓸 수 있을법한 차(tea)를 구매하려고 합니다. 정보? 검색???
- -3- 복귀
- 오토나시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상점가를 돌아다닙니다. 차, 차-
차. 오늘 오토나시가 찾는 차는 당연하게도 CAR가 아니라 TEA입니다.
# 5000GP 안에서 선물용으로 쓸 수 있을법한 차(tea)를 구매하려고 합니다. 정보? 검색???
벨베스산 청차가 검색됩니다.
구매하나요?
벨베스. 그 글씨에 오토나시의 손이 잠시 멈춥니다.
흐음, 하는 짧은 소리가 입에서 튀어나오고 눈썹이 약간 일그러졌으나 오토나시에게는 차에 대한 지식도 지역에 대한 지식도 없습니다.
무의미한 고뇌는 그리 길게 이어지지 않네요.
" 음. 그래도 상점가에서 이상한 물건을 팔진 않겠지. "
# 삽니다!
▶ 벨베스산 청차 ◀
거대한 산맥을 개간하여 만들어진 '벨베스'란 마을과 연결된 게이트에서 채집한 청차.
모르는 사람이 보면 시퍼런 물이 나와 방사능 워터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 고급 소모 아이템
▶ 맛이.. 왜이래.. - 섭취 시 망념이 4 감소한다.
" 음. "
아이템 정보를 확인한 오토나시의 눈이 잠시 가늘어집니다.
생각한 선물용 차와는 조금 이미지가 다릅니다만 이미 구매했으니 어쩔 수 없죠.
벨베스산 청차를 인벤토리에 고이 넣어두고선 오토나시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벼운 걸음걸이로 걷기 시작하네요.
# 대림역(이었던 것). 여우노래 교단의 서울지부로 망념 사용해서 이동하고자 합니다. 망념이 얼마나 소모되나요?
11정도의 망념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동하나요?
# 망념 11 쌓아서 이동합니다!
교구로 이동합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오늘의 문은 굳게 닫겨 있습니다. 문 앞에는 '오늘은 병원을 가야 해서, 교구의 운영을 쉽니다. 여우의 꼬리 끝에서 다시 만납시다.'란 문장이 적혀있네요.
" 여우의 꼬리 끝에서 다시 만납시다- "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오토나시는 가벼운 한숨을 쉬고 뒷걸음질을 두어 번 칩니다.
# 미리내 고교로 망념 사용해서 이동하고자 합니다?!?! 얼마 필요 한 가 요 ?????
11을 사용합니다.
# 망념 11 쌓아서 미리내 고교로 이동합니다!
미리내고로 이동합니다!
Tip. 당신은 스승 이벤트를 놓쳤다.
그런데... 오토나시가 무언가를 잊은거 아니냐고요?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그것이 오토나시인걸요! 일주일이 더 지나면 영월에서의 일도 까먹을지도 모릅니다.
# 미련은 빨리 버리는 것이 좋은 것.. .... . ..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가끔은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날도 있는 법입니다.
오토나시에게 있어서 그건 오늘이고요.
수련장 한 구석에 자리를 잡은 오토나시는 허수아비를 이리 저리 살펴봅니다. 그것을 쿡쿡 찔러보기도 하고 주변을 빙글빙글 한참 돌다.
" ' 허수아비 '씨. 말은 못 해? "
대답이 돌아올리가 없는데도 허수아비에게 그렇게 물어 본 것입니다.
# 잔여망념 100 사용해서 시저 수련합니다.
수련합니다!
시저의 숙련도가 80% 증가합니다.
상태창을 확인한 토리는 묘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20%. 조금 더 수련을 하고 나갈 것인가, 나중에 차근차근 수련을 할 것인가. 실로 애매해서 고민되는 수치니까요!
" 음. 그치만 ' 허수아비 '씨는 말을 못 하는걸. "
오토나시는 팔을 팔랑팔랑 흔들어 수련장에 있는 낯익은 얼굴들, 즉 다른 특별반 맴버들을 향해 인사해 보입니다. 곧 사라졌지만 말이에요.
# 미리내 고교 밖으로 나갑니다! 너무 멀리는 말고 그냥 교문 밖으로.. .... . ...
그냥 교문 밖으로 나가봅니다.
별 거 없네요.
그냥 교문(골렘 있음)입니다.
골렘들은 돌아다니면서 정원에 물을 주고 있네요.
오토나시는 정말 평범한 미리내 고교의 교문 앞에 서서 골렘의 움직임을 느긋하게 바라봅니다.
정원에 물을 주는것을 한참동안 바라보다 문득 가벼운 걸음걸이로 정원 앞에 다가가는 것이죠.
# 뭐야 정원이 있어요?!?!?! 정원에 꽃 있으면 꽃구경 하고 나무 있으면 나무 구경 할래요(?)
꽃들을 살펴봅니다.
얼핏 들은 말로는 이 꽃밭을 만든 게.. 교장선생님이란 소문이 있습니다.
말로는 전설의 헌터라는 일루니티 출신의 헌터 중 하나라고 하던데..
" 음. "
가끔 미리내 고교를 돌아다니다 보면 들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오토나시라고 해도 어떠한 흥미로운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지 않을 순 없고 말이에요.
" 그러고보니, ' 교장님 '에 대해서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네. "
어떠한 소문만 나돌아다니는 신비한 존재. 오토나시에게 있어서는 실로 매력적인 존재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걸 알아보는것도 하나의 재미이겠죠.
그 전에.
[ ' 세실리아 '씨- 무사히 들어가셨나요? ]
[ 저는 학교가 시끌시끌해서 한동안 바쁠 것 같은 거에요. ' 세실리아 '씨는 계획대로 즐겁게 푹 쉬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인 거에요. ]
# 세실리아에게 문자 한 통 보내봅니다!
[ 아마 저는 곧 다른 지역으로 파견될 것 같지만요! ]
[ 그리고.. 선생님이 조금 화나신 것 같던데.. 별 문제는 없을 거에요! 아마.. ]
이기혁과의 호감도가 보통에서 껄끄러움으로 변경됩니다!
Tip. NPC와의 약속은.. 정말 어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것도.. 이기혁같은 하이 네임 급 NPC는 이후 만남에 여러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앗. 그렇다면 서로 바빠지는 거네요. ]
[ 둘 다 ' 화이팅 '인 거에요- ]
[ ... ]
[ 선생님께... 사과 드리고 싶은데... 화... 가라앉으신거 같으면... 알려... 주시면... ' 매우매우 감사드리겠습니다 '... 인 거에요... ]
메세지를 입력하는 오토나시의 손이 떨리는 것 같은건 착각? 일겁니? 다?
# ㅋㅋ 두고봐라 이렇게 된 이상 대운동회 끝나고 최고급 술사서 이기혁한테 불판 도게자 하러 간다
왜인지 야키니쿠가 먹고싶은 캡틴입니다.
문자를 보냈습니다!
답장이 바로 안 온다. ... . ...?
세실리아는 바쁘다.. . .... . ..?
그럼 기다린다... . .... . ...?
답장이 바로 안 온다. ... . ...?
세실리아는 바쁘다.. . .... . ..?
그럼 기다린다... . .... . ...?
하지만 마냥 세실리아의 답변을 기다릴 순 없는 상황입니다. 답이 온다고 해도 지금 당장 이기혁에게 오토나시가 점핑 불판 도게자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다면 꽃밭에서 시간을 때우는 것 보다 더 유익한 일이 있겠지요.
문제는 오토나시가 ' 유익한 일 '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지만요.
# 교장실 문 앞으로 이동합니다! 기웃기웃
교장실 앞을 기웃거리던 오토나시의 눈에 커다란 인영 하나가 눈에 닿습니다.
꽤 굵직하게 각진 뿔테 안경, 190에 가까워보이는 덩치는 하나하나 알짜 근육으로 꽉 찬 느낌입니다.
왼쪽 눈에는 길다란 검상이 남아있는 것이.. 상당히 두렵게 보이기도 하네요.
" 흐음? "
그는 고갤 돌려 오토나시를 바라봅니다.
" 흐흠, 학생이 이 곳에는 어쩐 일로...? "
" ' 아, 안녕하세요? ' "
캐주 : 아니 왜 여기 진짜 사람이 있?음?
오토나시는 (명진보다는 작지만)거구의 인물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자 얼떨결에 인사를 합니다.
" 꽃밭을 살펴보다 문득 ' 교장선생님 '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구나- 싶어서 온 거에요. ' 대운동회 '로 요란스러운 지금이라면 ' 혹시나 운이 좋다면 멀리서 얼굴이라도 뵐 수 있지 않을까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대화 합니 다. 두려 워요
그는 뿔테안경을 치켜세우며 너털웃음을 짓습니다.
" 하하. 많은 학생들이 저를 두려워하는 편이지요. 아무래도 이 덩치가 있기도 하고, 일루니티의 교육 담당이었단 과거의 이력이 있으니 말입니다. "
천천히 손을 내민 것에는 토리가 특별반의 누구이거나, 하는 질문은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단지 이 학교에 있으니만큼 '학생'이라는 점에 집중한 듯 보입니다.
" 이리 되었으니. 우리 인사를 한 번 해볼까요? 저는 안혁성이라 합니다. 저를 아는 이들은 저를.. 기동요새라 부르지요. "
기동요새 안혁성.
오토나시는 그 이름을 외우려고 하며 교장선생님(아마.. .... . ... 맞겠?죠?)이 천천히 내민 손을 잠시 바라보다가...
잡습니다.
"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여기 미리내 고교에 다니고 있는 ' 오토나시 토리 '입니다. 주 기술은 ' 치료 '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 해피 엔딩 '을 끝까지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 노력 '하고 싶습니다- 인 거에요. "
# 대화?합니?다?
교장선생님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토리의 어깨를 두드려줍니다.
묵직한 손에 의해 대미지가 가해지긴 하지만 의념 각성자의 육체는 이정도 피해는 금방 재생해냅니다!
돌려 말하자면 비각성자였다면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괴력이란 이야기이죠.
" 그 길이 어디에 있든, 분명 학생도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 길은 결국 어디로든 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둔 것이 길이기에, 그 종착지 역시 존재하더군요. "
여전히 인자한 얼굴로, 그는 훈화를 뱉습니다.
아야.
교장?선생님? 힘? 조절? 부탁? 드립니다?
오토나시는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찌보면 여우노래 교단의 말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 도중에 길을 헤매는 일이 있어도 나 자신의 ' 목표 '만 굳건하다면 그 끝에는 도달할 수 있을것이라고... "
모든 일은 여우의 꼬리 끝으로 가는 여정- 그렇다면 길을 잃어도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 '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인 거에요. "
# 땡 큐 합니 다
그 말을 듣곤 흐뭇하게 웃음을 지은 교장 선생님은.. 품을 뒤져 무언가를 꺼냅니다.
" 과거에 한 특별반 학생을 만났을 때 청포도 사탕을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혹시 학생도 청포도 사탕을 좋아할까요? "
특별한 효과가 존재하지 않는 평범한 청포도 사탕이지만, 커다란 손 위에 올린 채 부드럽게 웃는 교장의 모습은 아이를 돌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어째서 학생들은 이런 교장 선생님을 무서워 하는 걸까요?
오토나시는 청포도 사탕을 꺼내서 미소를 짓는 안혁성을 보고 그런 의문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굳이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아요. 언행은 조심하는것이 좋다. 학교에서 배운 것이 있으니까요.
" 단 것이라면 다 ' 좋아하는 '거에요- 맛있게 먹겠습니다. "
오토나시는 그런 의문을 말하는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커다란 손 위의 사탕을 잡아 입으로 가져갑니다.
# 데박; 교장 선생님 귀여우심;
오토나시가 입에 사탕을 집어넣는 것을 보곤, 교장은 인자하고 푸근한 미소를 짓습니다.
" 이게 참.. 저 과거만 하더라도 단 것이 별로 흔치 못했던 지라. 가끔 게이트를 부수어 사탕무 같은 것을 그대로 씹어먹었던 적도 있었죠. "
먼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는 교장선생님의 과거사를 듣습니다...
" 상당히 ' 터프 '한 방식인거네요- "
아무말에는 아무말로 대처한다. 오토나시는 청포도 사탕의 새콤하면서도 단 맛을 느끼며 교장 선생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 음. 실례가 되는 질문일지도 모르겠지만 ' 요즘 세상 '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쭈어봐도 ' 괜찮겠습니까? ' 인 거에요. "
1세대, 혹은 2세대라 불리는 이들의 삶은 오토나시에게 있어서 거리가 멀게만 느껴집니다.
멀게만 느껴지는 아득한 ' 전생 '에서의 삶도 지금 오토나시의 눈 앞에 있는 교장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지요.
# 교장쌤 오토나시는? 질문? 하나 있워요?
" 요즘 세상. 하하. 젊은 학생 입에선 어울리지 않는 말이로군요. "
혹시 전생자라는걸 눈치챘나?
다행히 그건 아닌 듯 합니다.
" ...적어도 자고 일어났을 때 내 옆의 동료가 내장의 반이 먹힌 채 죽어있고 내 팔의 반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는 시대이지요. "
" ... "
오토나시는 대답을 듣고선 잠깐 생각에 잠깁니다.
한결 평화로운 세상. 물론, 상세히 따져보다면 ' 요즘 세상 '도 완벽한 평화는 아닙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누군가가 다치고 쓰러지고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그 시대에, 마치 영월에서와 같은 의료 활동이 가능했을까요? 그 시대에도 오토나시처럼 치료를 중점으로 하는 의념 각성자는 있었겠지만... 의료 캠프와도 같은 것을 세울 수 있었을까요? 상황은 지금 이 말을 듣고서 오토나시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더욱 처참했을겁니다.
" 그렇군요... "
" 그런 질문을 드려서 ' 죄송합니다 ' "
# 세상이 혼란해 (오토나시주의 머리도 혼란해)
교장은 웃는 얼굴로 고갤 젓습니다.
" 좋지 않은 기억이라곤 하지만.. 그 날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을 가르칠 수 있으니까요. "
그는 이마에 송글히 맺힌 땀을 닦으며 이야기합니다.
" 저는 여전히 헌터가 돈만을 쫓는다는 이야기를 믿지 않습니다. 최초의 헌터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그 과정을 견디기 위해 돈을 추구했지만 그 외에도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던 이들도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특별반 여러분이 미리내고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했을 때 흔쾌히 수락한 것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헌터가.. 돈을 바라고, 명예를 바라지만은 않는다고 믿었으니까요. "
웃음에는 묘한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 여러분은 영월에서 많은 희생을 겪으면서도 훌륭히 해내주었어요. 그 희생과, 피를.. 저 한 사람이 무어라 할 수 없긴 하겠습니다만. "
그는 큰 키로, 아랑곳않고 천천히 고개를 숙입니다.
" 많은 헌터들을 대신해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좀 더, 헌터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줬음 해요. 우리들이 단순히 돈과 명예만을 쫓는 게 아니라, 우리만의 목표를 쫓는다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
인사를 끝으로 교장은 일이 생긴 듯, 느린 움직임으로 어딘가로 떠나갔습니다.
.. 묘한 기분입니다.
헌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저마다의 목표의 괴리감.
' ' 나 '는 그런 방법 같은거. 잘 모르겠지만. '
오토나시는 한 동안 교장이 떠난 자리를 바라보다 몸을 돌려 수련장으로 향합니다.
# 노력?은 해볼게?요? 교장쌤??? 수련장 ㄱ
수련장 ㄱㄱ합니다.
오토나시는 수련장을 둘러보다 최대한 빠르고 조용한 발걸음으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발견 못할 법한 구석으로 이동합니다.
# 잔여망념 30 이용해서 시저 수련합니다!
시저(E)
의료의 의념을 통해 상대의 일정 부위에 급작스런 발작을 발생시킨다.
적의 수준에 따라 위력이 감소한다.
(휴대폰 너머로 오토나시주가 계획대로짤 표정 짓고 있음)
오토나시는 들어왔을때 처럼 아주 조용하게 걸으려고 노력하면서 수련장 밖으로 나갑니다...
# 수련장에서 특별반 교실로 이동 해 요
특별반 교실로 이동합니다.
누군가 있다는 이야기가 없으니 오토나시 혼자겠군요?
이 교실은 이제 오토나시의 것입니다.
오토나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 잔여 망념 70을 사용하여 수업 ' 전투학 '의 ' 포지션, 가디언의 전투 방식 '을 복습하고자 합니다. 포지션 선택은 서포터로!
포지션이 서포터로 결정됩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으니 한동안 게으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어쩌면 오토나시의 머리에 떠올랐을지도 모르겠네요!
오토나시는 환한 표정으로 교실을 빠져나와 미리내 고교 밖으로 나갑니다.
# 이보게 캡틴. 대림역 여우노래 교단 서울지부 가는데 망념이 몇 드오?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으니 한동안 게으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어쩌면 오토나시의 머리에 떠올랐을지도 모르겠네요!
오토나시는 환한 표정으로 교실을 빠져나와 미리내 고교 밖으로 나갑니다.
# 이보게 캡틴. 대림역 여우노래 교단 서울지부 가는데 망념이 몇 드오?
30 망념이면 충분하겠네요!
# ㅇㅋ 망념 30쌓고 대림역 여우노래 교단 서울지부 앞까지 이동합니다!
이동했습니다!
기웃기웃
오토나시는 조심스럽게 서울지부의 문을 노크해봅니다.
# 이도화 사제님 오토나시 왔?어요??
조용히 문이 열리고, 나이 지긋한 사제님은 인자한 미소로 토리를 맞이합니다.
" 오랜만이군요. 토리 양. 봉사는 잘 다녀왔나요? "
곧 몸을 틀어 안으로 들어오란 표현을 하네요.
" 이도화 사제님 '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 봉사 활동은 무사히 다녀온거에요. "
오토나시는 건물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며 사제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 다만 저번 예배에 참여하지 못해서 ' 죄송합니다 ' 인 거에요. "
# 후후... 그래서 빈 손으로 오지 않았지! 일단 대화하면서 들어갑니다!
" 멀리서라도, 마음으로 신앙을 지킨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
그녀는 곧 토리를 안으로 안내하면서, 저번과는 달리 한 잔의 차를 준비해줍니다.
" 마침 좋은 차가 생겼거든요. 한 모금 마시겠나요? "
오토나시는 인벤토리에서 비장의 무기 ' 벨베스산 청차 '를 꺼내려다 멈칫합니다. 이런, 선수를 빼앗겼군요!
" 앗. 감사합니다- "
덜덜덜. ' 좋은 차 '라니 100% 벨베스산 청차보다 맛있고 효과도 있는 차가 아닐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들고 온 선물을 안 꺼낼수는 없지요. 조심스럽게 벨베스산 청차를 꺼내봅니다.
" 저도 마침 선물로 ' 차 '를 준비해 온 참이었습니다만. ' 선수를 빼앗겼네요- '. 그래도 '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 인 거에요. "
# 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