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진행 ¶
- -1- 신입생
"하이고 내 팔자가 상팔자여."
얼렁뚱땅 넘어가버린 시간과 자신의 스승에게 배운 얼마 안 되는 것들을 토고는 떠올렸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기억인 특별반 편입에 대해서도 떠올렸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어이가 없는 일인지 아님, 이게 운명인지 토고는 헛웃음을 지었다. 팔자가 참 기구하다며, 용한 점집에라도 가보고 싶다며 말이다.
교관을 만나 우째서 자신을 편입생으로 넣었는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자신의 스승님이 떠올라 "참나.. 뒤통수가 아프구먼." 한 마디를 중얼거리며 생각을 멈추었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읽지 차트가 중요한 법이여... 차트가.'
토고는 자신에게 있었던 최근 사건이나 혹은 미리내고에서 일어난 과거의 사건들을 아는대로 떠올리기 위해 딱딱한 머리를 굴렸다.
#토고에게 일어난 최근 사건을 떠올려보고 싶어. 가능할까?
Tip. 망념을 증가시켜 행동 시에 보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망념을 N 증가시켜 (~~)을 합니다. 식으로 서술합니다.
최근에 일어난 일이라고 해봐야.. 너 그렇게 할 거면 차라리 이름 값이라도 얻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고, 적당히 알겠다는 말과 함께 특별반에 들어온 게. 가장 최근의 기억입니다.
음.. 참. 거 참.
'참말이가... 믿을 수 없데이...'
토고는 머릿속에 흐릿하게 떠오른 기억에 허탈하게 웃었다.
머리를 긁고자 손을 머리로 가져갔지만, 딱딱한 헬멧의 감촉이 느껴져 묘한 짜증에 애꿎은 헬멧만 손바닥으로 팡팡 내리쳤다.
토고는 스스로를 빡대가리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런 일에 아무 생각도 없이 알겠다고 승락할 정도인 빡대가리였을 줄은 몰랐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다시 갱신 됐을 때, 적어도 스승이 뭐라 말이라도 해줬을 거라 생각하고 다시 머리를 굴렸다.
'스승이 내를 그냥 보냈을리가 읎다. 미운 아 떡 하나 더 준다고 조언이라도 해줬겠제? 그제? 스승... 나 스승 믿는다?'
#망념을 50 증가시켜서 토고에게 일어난 최근 일을 다시 떠올려볼게.
기억을 되돌려봅니다..
빡!
쇼코의 뒷통수를 시원하게 치면서 스승은 혀를 찹니다.
" 아이고. 내 팔자야. 니 똘띠 맨디 못카나? 와 이해를 몬하노. 그니까 물건을 받는 거랑 현물을 받는 기는 또 다르고 시작할 때 악수하는 거하고 거래 중간에 악수하는 기랑 이유가 다르밍키로. 그 의도를 멧돌 몬 길리나? "
어쩌란 걸지 모르겠단 표정으로 쇼코는 스승을 째려보다가, 쓰읍 하는 표정에 눈을 깔고 맙니다.
분명 레벨은 쇼코가 더 높은데.. 저 손을 피할 수가 없단 말이죠.
" 똘끼야. 잘 들으래이. 내가 와 니를 특별반에 넣캇다고 치대지도 안칸 아들한테 치대가미 니 추천서 받아줏다 생각하노. 장사치가 가장 중요시하는 게 먼지 아나? "
그는 명패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대곡령. 세 글자가 선명히 새겨진 명패를 만지던 스승은 쇼코를 보며 웃습니다.
" 내 보걸랑 니는 장사치 대긴 글릇다. 근데 니 스승 이름값이 잇어가, 아무 길드에 꽂아주진 몬하겟고 그래가 생각하니 특별반밖에 읎데? 그른데 추천서 가져다 주니 니가 시험도 착 붙어뿟네? "
쓸만한 상품을 봤다는 듯, 만족스런 눈을 그리고 있습니다.
" 기냥 거서 개고생이나 해바라. 싫으믄 마 내 제자도 때리치고 어디 눈에 안 보이는 데 가서 살든지 하가. 아. 니 내 눈알 신 한국에 안 닿는 데 잘 읎는 거 모르진 않가? "
그는 씩 웃습니다.
하하.
저 인간도 타고난 혓바닥인가?
"크흐. 크하하! 왐마야... 내가 이걸 왜 안 떠올렸는지 이제 깨달았다. 시방 뒤통수를 억수로 많이 맞았는데 뇌세포가 남아돌겠나? 이래놓고 돌대가리다 카는 거 보믄 한숨밖에 안 나온다."
토고는 웃었다. 잠깐동안 유쾌한듯 웃다가 억울했는지 스승에 대해 욕을 잠깐 하다 땅이 꺼지랴, 하늘이 무너지랴 걱정하는 양반마냥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토고는 일어섰다. 토고는 기억 속에서 스승이 한 말을 아직도 이해 못한다.
'물건이던 현물이던 뭔 상관이랴 받음 그만 아닌겨? 악수야 언제하든 그만이지 뭔 의미를 하나하나두고 난리치는지...'
하지만 토고는 백수가 바깥에 볼일보러 나가듯 껄렁거리는 걸음걸이로 누군가를 찾기 위해 교내를 걷는다.
"마, 그래도 스승이 해보라 캤으니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제. 내 맴 같아서는 저짝 일본 가고 싶은데 일단 해본다."
토고는 스승이 자신을 위해 뭐라도 해줬으니 최소한 시도는 해봐야지 하는 마음을 애써 무시하기 위해 입을 삐죽 내밀며 투덜거렸다.
오늘처럼 헬멧이 고마웠던 적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한지훈 교관을 만나기 위해 교관실로 갈게. 교무실인가?
교관실로 이동합니다.
총 교관님은 매우 평온한 표정으로.. 안마 의자를 받고 있습니다.
저것이 권력..!!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압도적 위치!!
교관실. 그곳에서 총 교관이라 불리는 한지훈을 만났을 때 토고가 느낀 것은 부러움이다.
'크... 저게 권력이제. 인생 참 날로 먹을 수 있는 힘 아니가? 큰 힘엔 책임이 따른다지만 권력은 책임도 회피할 수 있는 힘이 있지 않나? 참말로 부럽데이.'
그러나 토고는 그 부러움을 포기할 줄 아는 남자였다.
'근디, 내는 저런 귀찮은 거 몬한다. 떡 하나 먹자고 떡방아를 왜 찍는데? 잔칫집 들가서 얻어먹지.'
"아이고, 한지훈 교관님. 기분 좋은 일 있으셨나보네. 고민거리라도 해결 됐습니까?"
헬멧 때문에 표정은 보이지 않겠지만 토고는 최대한 정직한 미소를 얼굴에 띄웠다. 하지만 교관이라는 자에게 이런 건 그다지 먹히지 않겠다고 생각한 토고는 신뢰를 사기 위해 솔직해지기로 했다.
자신의 입에 착착 감기는 사투리도 쓰지 않기 위해 말에 의식하며 말이다.
"제가 사고 싶은 탄이 생겼는데, 허가증이 있어야 칸다 그러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허가증 발급 받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습니까?"
#위험물 사용 허가인가? 하는 그걸 발급 받고 싶어서 한지훈 교관과 대화할게.
한지훈은 가볍게 고갤 끄덕입니다.
특성 '위험물 사용 허가'를 획득합니다!
위험물 사용 허가
특정 NPC, 또는 단체에게 위험물로 지정된 물품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허가받을 경우 생성되는 특성. 자격 박탈 시 특성 역시 같이 사라진다.
토고는 순식간에 허가증을 발급해주는 한지훈 총 교관을 보고선 양손으로 엄지를 올리고 입을 열었다.
"캬~ 역시 울 교관님 완전 상남자여. 어떻게 이리 멋질수가 있는지 내는 절대 모를겨. 최고최고!"
토고는 처음 교관실로 들어갔을 때의 긴장한 자세는 냉장고에 넣어뒀는지 제 집인 것마냥 능청스러운 태도와 껄렁이는 자세로 돌아왔다.
과하다 싶은 칭찬을 한지훈 총 교관에게 하고선 헬멧으로 보이지 않는 윙크까지 날려주었다.
'역시 특별반은 아무나 하는 게 아녀. 크크.... 요걸로 국 끓여먹어야제.'
"고럼 울 교관님 푹 쉬고~ 내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울 교관님 최고!"
마지막으로 손가락 하트까지 뽕뽕 날려주며 토고는 떠나갔다....
#한지훈 총 교관과 이야기를 마치고 교관실에서 나올게.
교관실을 나옵니다.
살짝.. 살기 비스무리한 것이 느껴졌는데. 착각이겠죠?
토고는 교관실을 나오며 살짝 한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기분 좋은 토고는 그런 살기에 연연하지 않았다.
'울 교관님 쑥쓰럽나보네. 남자가 마, 그런걸로 부끄러워해카꼬 크크...'
토고는 다시 말하지만, 살기에 연연하지 않았다. 살짝 쫄았지만, 애써 부정하고 있었다. 다음엔 손가락 하트는 하지 말자고 남모르게 다짐했다.
"하튼, 총포상이 어대고? 울 스승님이 아는 가게면 좋을련만 어디 없나"
점프슈트 주머니에 손을 팍 찔러넣고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토고는 학교 바깥을 나가 총포상을 찾기 시작했다.
#미리내고 바깥으로 나가서 총포상을 찾을게.
가게를 찾아갑니다.
올드 팝 스타일의 파마 머리, 어쩐지 우스꽝스러운 커다란 선글래스를 쓴 남성은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 아니. 이게 누구야. 똘끼 씨 아냐? "
토고는 그 얼굴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가끔 스승과 밥을 같이 먹거나, 옛날에 스승이 여자에 미쳐서 저 멀리 호주까지 갔다더니.. 하는 얘길 하며 웃는 모습을 봤으니까요.
" 내 칩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 걸 보니. 위험물 취급 허가는 받은 듯 하고. 채준 씨가 보내서 왔어? "
"아이고, 형님아. 아 얼굴 보자마자 똘끼라카믄 어캅니까? 내 특별히 애교라 생각하고 봐드리는 겁니다."
토고는 "크크" 웃으며 말했다. 말은 이렇게 해도, 토고는 이런 취급이 나쁘지 않았다.
우스꽝스러운 선글라스가 참 안 어울려 보이는 이 사람은 스승님과 같이 밥을 먹거나 옛날 스승님의 이야기를 했던.... 했던...
'조졌다.... 이름 생각 안 난다.... 아오... 거래처 이름 외워두는 거 상식아이가? 이럴땐 대충 형님이라 부르면 반은 먹고 간다.'
"스승님이 보낸 건 아니고... 제가 개인 용무가 있어 왔는데 아따 마... 특별반인가 뭔가 거 들어가게 되가꼬... 개고생 하게 됐지 뭡니까."
토고는 카운터로 걸어가서 한숨을 팍 내쉬며 말했다.
"아무튼, 의뢰가서 탄 좀 쓸라카는데 뭐 좋은 거 없는교?"
#토고는 파마머리 남자와 대화를 할게. 겸사겸사 이 남자의 이름도 떠올려보고.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 탄? 탄도 한두가지가 아니란건 우리 동생도 알 거라 생각하는데? "
그는 얄밉게 말해도 밉지가 않다며, 즐겁게 웃습니다.
" 대충 예산 한 번 읊어봐. 아마추어처럼 왜 그래? "
'찐 조져구먼...'
토고는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머리를 벅벅 긁고 싶었다.
하지만 애써 꾸욱 참았다. 헬멧 때문에 긁지도 못할거 속만 타들어갔다.
"형님도 아는 거 아이가? 내 뒤통수 윽수로 마이 맞은 거."
토고는 자기 헬멧을 톡톡 건들였다.
"왐마야, 역시 형님뿐이다. 내 형님 사랑하는 거 알제? 예산은 5,000GP삐까리다. 내도 돈이 없다..."
"아, 그런 거 없나? 상태이상 걸리게 하는 놈으로다가 말려 죽이뿌까 싶은데."
#미안하다. 언젠가 이름 떠올려볼게.... 지금은 형님이라 계속 부르면서 대화를 할게.
" 상태이상도 종류가 있긴 하다만 말이지. 특별반이라면.. 빙결탄? 가장 무난하고 가격도 싼 편이긴 하지. "
그는 파랗게 생긴 탄환을 짤랑짤랑 흔듭니다.
" 아니면 다른 거 바라는 게 있나? 대충 필요하다 필요하다 하면 무슨 옵션을 바라는지 모르잖아 나도? "
"그거면 되긋다. 고거로 3,000GP어치만 도가."
토고는 조금 생각해보다 빙결탄이면 되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였다. 탄에 대해 잘 모르는 자신을 위해 고민하며 추천해준 형님을 봐서라도 거 귀찮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거기다 토고는 지금 앵겨봐야 이득 될 게 없다 생각하였기에 빙결탄처럼 쿨한 거래를 바랐다.
"울 형님이 추천해준긴데 당연히 좋지 않겠나? 그리고 총알 샀으면 총도 사야제."
#빙결탄을 3,000GP어치 살게.
구매합니다!
▶ 폴러 베어 ◀ * 15
특수한 방법을 통해 가공, 정제되어 상태이상을 유발시키는 특수 탄환.
명중 횟수가 일정 이상 발생할 경우 상태이상을 유발시킨다.
▶ 일반 아이템
▶ 북극곰 펀치! - 공격 대미지가 증가한다.
▶ 얼대바람 - 공격 성공 시 최소 2회 ~ 최대 5회까지 적에게 '동상 유발' 상태를 부여한다. 스텍이 쌓여 효과가 발생할 시 적에게 상태이상 '동상'을 발생시킨다.
◆ 제한 : 스킬 '사격' D 이상, 특성 '위험물 사용 허가' 보유
" 세 개는 서비스야. "
가게 주인은 씩 웃으며 작은 주머니에 담아줍니다.
"캬~ 맴 씀씀이가 장난 아니여. 형님아 사랑하는 거 알제?"
토고는 쿨하게 거래하면서 서비스까지 챙겨주는 형님에게 장난삼아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어보았다. 크크 웃으며 토고는 주머니를 받아들였다.
총알 3개에 목숨이 오갈 수 있으니 이런 서비스는 좋다고 토고는 그리 생각한다. 하지만 거래는 아직이다. 총알을 샀으면 총을 사야 하는 법.
토고는 총의 조건을 말했다.
"금액은"
토고는 늙은 황금거북 도장을 꺼냈다.
"요거 금액이랑 똑같은 150,000GP고 총기 종류는 상관없다. 근데 레벨이 28레벨에서 30레벨 사이면 좋겠다. 그리고 연사 기능 혹은 탄환을 빨리 장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음 좋겠는데 그런 거 있나?"
그리고 토고는 원하는 총기를 말했다.
#총기를 사고 싶은데 금액은 140,000에서 150,000GP 사이, 레벨 제한은 28~30, 탄환을 빨리 장전하거나 연사 기능을 가진 총을 사고 싶어.
" 휘유~ "
가게 주인은 쇼코가 꺼낸 황금거북 도장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 능력 좋네. 우리 형님 성격에 이런 걸 제자한테 줄 사람은 아니고.. 이거. 어디서 났어? "
신기한 것을 본 듯 그는 계속 만지작거립니다.
" 수표가 의념의 힘으로 가치를 잃어가기 시작한 시대에 중경 한가가 특별한 방법으로 제작한 현물이 이 녀석이야. 물론 가치가 크지 않은 걸로 봐선 초기 제작물인 듯 하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다는 게 재밌지. "
그는 토고를 바라보며 씩 웃습니다.
" 재밌는 것도 봤겠다. 다만 알다시피 난 이만한 금액의 '싸구려'는 취급하지 않아. "
황금거북 도장을 돌려주며 그는 아쉬운 표정을 짓습니다.
" 이건 나 말고 형님에게 가져가봐. 형님이 더 잘 처리해줄테니까 말야. "
즉.. 이 곳에서 취급하기에는 그 금액이.. 싸단 얘기군요.
토고는 순간 등줄기가 오싹한 기분이 듭니다.
"크크. 그런 걸 알려주는 아가 어딨는데? 내도 우연히 얻은 거다. 우연히."
토고는 차마 가챠파티에 미쳐서 우에헤헤 거리다 얻었다곤 말 못했다. 식은땀이 한 방울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지만, 토고는 무시했다.
땀 한 방울이 흐르는 감각도 무시할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 형님이 했기 때문이다.
"워매... 요놈이? 중경 한가에서 맨든기라고?"
토고는 거북 도장의 거북이를 빤히 쳐다봤다. 예로부터 장수하는 동물이라 불리는 거북이가 도장의 모델인 이유가 따로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그런 생각은 거북 도장의 가치도 싸구려 취급하는 이.... 이... 아이고 이름부터 빨리 생각해내야지 죽겠다.
싸구려 취급하는 이 형님의 말에 씻겨져나갔다.
'역시 상인들은 겉만 봐선 절~~대로 안 된다.'
토고는 도장을 챙기며 아쉽다는 듯 말한다.
"울 형님 큰물에서 노는 사람이었나? 총 못 산건 아쉬워도 서비스도 받고, 형님한테 재미있는거 구경도 시켜줬으니 내는 만족한다."
"다음에 보자, 형님아. 내 뒤통수에 명복을 빌어도가."
#도장을 챙기고 가게 바깥으로 나갈게.
가게를 나섭니다.
토고 쇼코의 명성이 1 증가합니다.
"이 쪼매난 거북이가 몸값이 어마무시했네? 매니아도 있는 거 아이가? 다이아 거북 같은 거 있다 생각하니 쪼매 갖고싶다."
토고는 누가 볼까 게눈 감추듯 그것을 주머니에 넣었다. 초기에 만들어 진 것이라 했으니 가치가 낮고, 가치가 낮으면 탐내는 사람이 적다고 해도 불안한 건 똑같았다.
하지만 이 불안은 곧 스승을 만나야 한단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벌써부터 토고의 뒤통수가 아파왔다.
토고는 익숙한 발걸음으로... 스승 이채준이 있는... 대곡령 길드로 천천히 발을 옮기기 전에 방금 자신이 형님이라... 부르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던 이에 대해 떠올렸다.
#망념 50을 써서 방금 자신이 들어간 총포상의 주인에 대해 떠올려볼게.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 으음.. 머리가 맛이 가서 그런가.. 아니면 뒤통수를 너무 맞아서 그런가..
떠오르질 않습니다.
Tip. 고급 정보는 떠올리길 시도해도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슬프죠..
"하아.. 됐다. 불안해가꼬 떠오를 것도 안 떠오르네."
토고는 헬멧을 잠시 벗고 미간을 꾸욱꾸욱 누른다음 다시 헬멧을 썼다.
지금 이렇게 해도 떠오르지 않았다면 뭘 해도 지금은 안 떠오른다는게 토고의 생각이다. 그럼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떠올리거나 따로 조사를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름도 못 떠올리다니 토고는 스스로에게 질색했다.
"지금은 스승님부터 뵈러 가야겠제... 선물... 선물... 솔직히 돈도 없는 제자한테 선물 받아먹고 싶겠나? 맨손으로 가도 반가운 사람 얼굴 보는게 선물이제? 글체?"
크크.
토고는 자신의 얼굴을 선물삼아 스승을 만날 생각이었다. 매력도 낮은게.
#대곡령 길드로 갈게. 스승님 만나러 가야지.
이동합니다.
한때 서울에서 가장 비싼 땅만 모여있었다는 강남.
현재는 한 번.. 서울이 뒤집어지면서 많은 부분들이 바뀌었지만 지금은 수많은 기업체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토고는 익숙하게 한 건물을 찾아갑니다. 5층 크기 정도 되어보이는 작은 상가에는 (주)대곡령이라는 간판이 적혀있습니다.
토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아무리 스승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작다 해도, 일단 토고의 스승이고 토고는 스승을 무시할 수 없었다. 손이 겁나 매우니까.
그리고 한동안 뵙지 않아서 그런지 더욱 긴장감이 들었다. 토고는 머릿속으로 행동을 한 번 정리한 후에 자신의 혓바닥만 믿으며 5층이면 전혀 안 작은 상가 건물에 들어갔다. 문턱을 넘을 땐 폴짝 뛰었다. 어디 들어갈 때 점프는 국룰이었다.
'크크.. 여긴 내한티 게이트다 게이트. 긴장을 절~~대로 풀면 안되는 곳이다.'
#대곡령 건물에 들어갈게. 두근두근한걸.
대곡령의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꽤 그럴싸한 외견과는 다르게, 마치 특별한 과정을 거친 듯. 건물 안으로 들어왔을 때 눈에 띈 모습은.. 마치 커다란 한옥을 보는 것 같단 생각이었습니다.
분명 바깥에서도 본 것 같은 하늘이 건물 안에서 보였을 때. 토고는 그것에 익숙한 감정으로 건물 안으로 천천히 들어갑니다.
문을 하나만 더 넘으면 익숙한 얼굴을 만날 수 있을겁니다.
"이야, 여는 고대로여."
'갔을때와 왔을때까 이리 똑같나?' 토고는 생각했다.
건물 안에서 하늘이 보인다는 것에 토고는 혀를 찼다. 건물이 아니라 기물인 수준이다.
하지만 토고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목표는 오직 하나.
"스승님아 내 왔다. 특별반에서 도망치가꼬 온 건 아니다?"
#문 열고 이채준을 만나러 갈게. 곧 다가올 스승의날 선물은 귀여운 제자의 얼굴~
문을 엽니다.
익숙한, 담배를 태우는 연기가 방 안을 기점으로 문을 열림과 동시에 흘러나옵니다.
꽤 고전적인 모양의 곰방대에 담배를 끼운 채 연기를 삼켜내던 토고의 스승, 이채준은 토고의 얼굴을 보며 손을 까딱거립니다.
" 대가리. 까라. 어른 앞에서 므하는 짓카고. "
헬멧을 벗으란 소리로 보입니다.
"하이고, 얼굴 보자마자 하는 소리가 고겁니까?"
토고는 불평을 내놓지만 헬멧을 벗었다. 까라면 까는 거다 어쩔 수 없는 이치에 토고는 마음속으로 혀를 찼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신선한 공기가 토고의 코를 통해 폐로 스며들었다. 그 공기도 담배연기였지만, 토고는 만족했다.
하지만 토고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으니 얼굴보자마자 하는 소리는 아니었다.
토고는 헬멧을 한손에 걸어두고 이채준에게 걸어갔다.
"오늘은 손님으로 온거니까 좀 봐주이소, 스승님."
#헬멧을 벗고 이채준과 대화할게. 박력이 느껴지는걸..
" 그래. "
그는 담배연기를 쭉 빨아들이곤, 곰방대를 뒤집어 바닥에 툭툭 털어냅니다.
" 소식 들었다. 영월 머시깡 일 때문에 안이 영 어질어질하드만. 그가카만 내 물으러 왔나? 아이만. "
자신을 보러 온 것인지. 묻는 듯 합니다.
토고는 특별반의 현 상황이 조금 걱정되긴 했으나 자기 탓은 아니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스승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알고 편입시킨 거 아입니까? 크크. 그건하고 저는 아무 상관 없으니 저는 관여 안 할렵니다."
귀찮은걸 싫어하는 토고에게 딱 맞는 행동이다. 거기다 토고가 직접적으로 관여한 일도 아니니.
그래도 그들이 자신에게 도움을 청한다면 들어줄 의향은 있는 토고였다.
하지만 이번에 이채준을 찾아온건 그것과 별개. 토고는 본제를 꺼내기 위해 입을 열었다.
"오늘은 스승님 얼굴 보러 왔지예. 겸사겸사 손님으로도 왔고."
토고는 품에서 늙은 황금거북 도장을 꺼내 보여준다.
"우짜다보니 요 자란지 거북인지 하는 아를 얻게 되가 쓰려고 하니, 저짝 총포상 형님아는 싸구려 취급 안 한다카데요? 그래가 스승님 얼굴도 보고 쓸만한 총도 사고 하려고 여 왔습니다."
"...빈 손으로 오긴 싫었는데 아직 주머니에 먼지만 있어가지고 쩝..."
#이채준과 대화할게.
" 손니임? "
이채준은 토고의 말과 꺼내든 거북 도장을 보곤 싹 눈을 바꿔갑니다.
말의 저의, 가치, 생각. 그런 것들을 예상해가고 알아보려는 듯한 갈색 눈동자가 한참 토고를 향하다가.
" 하. 갸가 눈에나 차긋나? "
총포상이란 말에 그는 피식 웃으며 말합니다.
" 애초에 금마 그. 귀족 아이가. 심지어 이 서울 땅에서 몸 뒤집고 눕는 양반이다. 그를 만 하디. 정부에 끈 대고 있는 아가 갸니까. "
'뭐꼬, 또 때릴기가?'
토고는 살짝 긴장했다. 손니임? 하는 말이 들리면 잔소리 폭탄이 터지거나 뒤통수를 때리거나 둘 중 하나였기 때문에.
하지만 토고의 예상과는 다르게 피식 웃는 그를 보며 토고는 살짝 의아했다.
그 뒤 이채준이 하는 말을 들은 토고도 곧바로 피식 웃을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그 형님아 장난까나... 귀족이 뭔 총포상인데...'
"끄응..."
앓는 소리를 내는 토고는 가볍게 얼굴을 훑고 허공을 바라보던 눈을 이채준에게 옮겼다.
"하이고... 자영업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고 들었는데 그런 형님입니까? 코 풀고 닦은 휴지가 십오만이겠네예... 스승님 주변엔 괴물 밖에 없습니까?"
귀족, 서울에 땅이 있다. 정부에 끈 대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토고는 그 형님에 대한 인상을 완전 바꿔버렸다.
하지만 지나간 건 지나간대로. 토고는 새로운 총을 만지며 기분을 풀고 싶었다.
"총이나 사서 돌아가야겠습니다. 에고고... 아 맞다, 스승님, 내 회계 수업... 들을 수 있나? 길드 돈 관리하는 방법 궁금한디."
#총포상 형님이 귀족이었구나... 귀족이라 연 생겼네, 야호! 이채준이랑 계속 대화할게.
" 지금은 힘들다. "
이채준은 귀찮다는 듯 머리를 마구 흔들다가 한숨을 쉽니다.
" 영월이 끝나고 마 제한이 풀리자마자 아들이 일을 콱 처리하기 시작햇드라. 돈이 미친 듯이 흐르고 있는데 이 잘못 쓸리믄 대곡령도 마 박살나긋데이. 하.. "
"허메, 진짜가? 아니, 진짭니까?"
토고는 자신도 모르게 반말이 튀어나와 황급히 존댓말로 바꿨다. 대곡령도 박살난다는 스승님의 말은 그 만큼 충격적이었다.
'워매... 스승님이 그렇게 말할 정도면 큰일 아이가?' 돈은 돈을 불리고 돈은 돈을 탐낸다는 걸 아는 토고는 자신이 부탁하려는 것을 고이 접었다.
그나마 그의 입에서 '귀찮다' 혹은 '치아라' 같은 소리가 안 나온게 어딘가. 지금은 힘들단 소리는 나중엔 가능하다는 소리니.
토고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스승님께 마음속으로 응원했다.
"그라믄 우짤수읍네.. 총만 사고 가야겠다. 내한테 시킬일 있음 언제든 말해도가 스승님. 부탁하는 김에 용돈도 쪼매 쥐어주고 크크.."
한숨 쉬며 고민하는 그에게 헤실헤실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뒤통수 한대는 맞고 돌아가지 않으면 왠지 섭섭해질것 같았다.
#안타깝지만 회계 수업은 다음으로 미뤄야겠네. 이채준과 대화할게.
" 에라 문디야. "
빠 - 악!
채준은 일어나 토고의 통수를 후리며 말합니다.
" 이 문디자슥은 지 스승이 뒤지간데도 디지기 전에 계좌 지한테 돌리달라 카겟네. 됐다. 썩 나가뿌라!! "
아마 이 뒤의 패턴대로면.. 물건이 날아다닐지도 모릅니다.
"악! 힘이 이리 쎈데 디지겠나? 내 억울해서 스승님 절대 죽게 안 놔둔다!"
토고는 황급히 거북 도장을 챙기고 뒤통수를 문지르며 이채준의 방에서 나왔다.
조금만 느려도 물건이 자기 뒤통수에 꽂힐거라 생각한 토고는 신속하게 도망쳤다. 어쩌면 토고가 신속이 높은 이유는 이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토고는 나오자마자 헬멧을 다시 쓰며 고개를 저었다.
"하이고... 일 도와줬으니 일당 주는 거 참말 아니가? 고거 말했는데 에잉.. 쯧. 빨리 살거나 사고 가야겠다."
#이채준의 사무실에서 나와서... 카운터? 거기로 갈게. 총을 사고 싶어!
아마 몇십 년은 정정할겁니다.
그.. 설정상으로는 그랬거든요.
대곡령 직속의 가게로 이동합니다!
무엇을 검색하십니까?
역시 토고는 스승보다 자신이 먼저 죽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도 거기에 동감하는 것 같았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토고는 가게의 카운터에서 자신이 원하는 총을 말했다.
"그 뭐꼬... 금액은 140,000에서 150,000GP 사이, 레벨 제한은 28~30, 탄환을 빨리 장전하거나 연사 기능을 가진 총 없나?"
#금액은 140,000에서 150,000GP 사이, 레벨 제한은 28~30, 탄환을 빨리 장전하거나 연사 기능을 가진 총을 사고 싶어.
" 그 기능만 있으면 되시나요? "
확인차 점원이 물어오네요!
"아니다... 딴걸로 부탁한다."
토고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자신의 신속을 살릴수있는 무기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착용 가능한거에다가 기동사격에 용이한걸로 부탁한다."
#토고가 현재 착용 가능한 무기, 기동 사격에 용이하거나 도움 되는 옵션을 가지고 있으며 연사 기능도 있는 15만GP의 총기를 사고 싶어.
" 적당한 물건이 들어오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
점원은 손을 내밉니다.
일단 돈부터 내놓으란 얘기같네요!
"오야. 대금은 요걸로 부탁한다."
토고는 거북 도장을 건네준다. 한동안 제 가슴을 무겁게 만들었던 거북 도장이 떠나가자 아쉬움이 조금 밀려오는 듯 했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총을 쓸수있다는 기대감도 들었다. 자신을 괴롭게 만들던 것이 떠나가자 이제 뭐 할까 하는 생각도 얼핏 든 것 같았다.
'대충 댕기다 수업이나 들어야것다.'
"기다린 만큼 좋은 거 들고 올기제? 크크.. 잘 부탁한다."
토고는 점원에게 농담을 건네고 수고해라는 인사를 남긴 뒤 대곡령을 떠난다.
처음 들어올 때의 긴장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마음에는 거금이 사라진 허한 구멍만 남은 듯 했다. 생각해보니 그걸로 더 많이 놀수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니 아쉽네.. 하는 그런 생각으로 그 구멍은 금방 매꿔졌다. 줏대없긴...
#대곡령에서 나올게. 거북아 잘 가...
" 안녕히 가십시오. "
응대 직원은 고갤 숙이며 토고를 배웅합니다.
"하이고... 요걸로 뭐 하냐.."
토고는 자신의 계좌에 남은 돈을 떠올린다. 2000GP. 벌이가 없으면 이걸로 생활해야 한단 소리다. 옛날이랑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수 많은 기업체들이 즐비하게 서있는 강남에는 어울리지 않는 금액이었다. 쩝.. 토고는 입맛을 다시고선 강남땅을 하염없이 돌아다닌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어쩌구 하는 노래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뭐 잼난 거 없나. 하기야 있겠나."
"후.. 할 거 없다..."
토고는 막상 뭔갈 하려니 생각나는 게 없어 허전한 기분이었다. 눈 앞에 황금 거북이 아른거리는 듯 했다.
차라리 이 돈으로...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쩝.. 핵교나 갈련다..'
#미리내고로 이동할게.
미리내고로 이동합니다.
- -2- 대련
"캬, 시계 좋네. 까리한 거 봐라."
토고는 어쩌다가 얻은 노트 코펜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명품은 아닐지언정 특유의 깔끔한 느낌은 명품보다 나아 보였다. 토고의 눈에는.
시간은 금이라고 친구. 라는 소리가 토고의 귀에 스치는 듯 했다.
착각이겠지만. 이제 슬슬 약속장소로 가야 했다.
#대련장으로 이동할게! 어... 아이템 장착은 수동으로 해야 하는거지?
이동합니다.
아이템은 장착된 것으로 처리합니다.
토고가 대련장에 도착했다. 자신이 먼저 온 줄 알았는데 늦게 온 것을 깨달아 토고는 살짝 혀를 찼다.
먼저 왔으면 대련장 바닥에 기름이라도 발라둘까 했던 토고는 자신의 장비를 대충 점검했다. 장비라고 할게 전혀 없었지만 말이다.
"아재요, 왔나? 내한티 뭔 일을 시키려고 참나... 내는 준비됐다. 함 해보자."
토고는 총을 꺼내 휘릭- 한 바퀴 돌렸다.
#대련 준비 완료 됐어. 가즈아
대련 필드는?
.dice 1 2. = 1
의념의 영향이 있음
의념의 영향이 없음
지형
.dice 1 4. = 2
1. 숲
2. 공터
3. 콜로세움
4. 빌딩 안
공터에 존재하는 의념의 영향은?
.dice 1 4. = 2
1. 일정 턴마다 유령으로 이루어진 기마대가 움직임
2. 매 턴 서로에게 일정량의 대미지가 들어옴
3. 낮은 확률로 공격 시 반발이 발생함
4. 몸에 힘이 넘친다. 버프를 획득함
대련 필드 구성
공터, 매 턴 일정량의 대미지가 들어옴
공터 필드 정보
- 황량함
-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음
- 은, 엄폐물 X
결정되었습니다.
준비가 완료됩니다!
김태식
상대는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는 각성자. 내가 과거에 사용했던 무기지만, 얕볼 수는 없다.
사람마다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고 난 그때의 감각을 잊었으니까
처음에 견제를 위해 공격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대검을 몸 앞을 막는 자세로 하여 머리와 몸통을 보호하고 그대로 토고를 향해 러쉬를 사용해 돌격행 그대로 충돌을 시도한다.
#공격
토고는 필드를 둘러보았다. 황량하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 같은 공터. 하지만 공터에 감도는 의념의 기운이 자신의 몸에 악영향을 끼칠 거란 예감이 들었다.
토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필드 자체는 자신에게 유리하지만 이 의념이 문제였다.
'엄폐물이 없는 건 다행인데... 쯧.'
토고는 자신의 장기전이 막혀드니 초조함을 느꼈다. 그래도 토고의 행동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 정돈 피할수있제?"
토고는 김태식과 거리를 벌리기 위해 의념을 다리에 깃들게 하여 다리를 강화한 후, 뒤로 도약해 거리를 벌린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총에 폴러 베어를 장전한다. 첫수는 관찰하기로 마음 먹었다.
#망념 10을 사용해 의념을 다리에 깃들게 하여 다리를 강화한 후, 뒤로 점프하여 김태식과 거리를 벌릴게. 폴러 베어를 장전.
몸을 숙입니다.
두 사람 역시, 작금의 상황이 별로 유쾌하지만은 않을겁니다.
등을 맡긴 적 없는 동료, 꽤 나이가 있어 썩 사이가 좋지 않은 동료.
두 사람에게는 그런 격차가 있습니다.
토고는 총을 만지작거려봅니다.
황량하다.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칩니다.
그리고 몸을 짓누르는 것만 같은 의념의 힘 역시. 별로 맘에 들지 않습니다.
조금 더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뭐.
불만들이 그러하듯. 어쩔 수 없는 것도 있는 법입니다.
온 몸을 내달리기 시작하는, 충동적인 의념의 힘이 당신을 가득 채웁니다. 온 몸은 이미 강대한 의념의 힘을 발하고, 오르기 시작하는 망념을 각오하고 토고는 뛰어오릅니다.
철컥.
차디찬 서리를 담은 총탄을 재워내고,
때를 기다립니다.
역시.
조금은 성가실겁니다.
순식간에 적은 멀어져 있습니다. 밸런스가 잘 맞는 자신과는 다른, 스피드스터 타입의 거너.
총을 들어올린 자세도 그렇고, 원래는 엄폐를 이용하는 녀석이겠거니 생각하면서.
까드드드득.
검을 쥔 손에 힘을 더합니다.
거리를 급격히 벌린다면 그 이유는 알 법 합니다.
원거리인 자신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겠죠. 그렇다면,
러쉬
콰아앙!!!!
공기의 저항을 무시하듯,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태식이 그대로 토고를 향해 달려나갑니다!
김태식
저번 모의전에서 봤을때 상대의 주공격 스킬은 화염 계통으로 보였다.
지금 입고 있는 장비는 화염 데미지를 감소 시켜주는 장비 어느 정도는 맞아도 버틸 수 있을꺼다.
러시를 유지한 상태로 한이리식 백귀도 제 일형 홍로를 사용해 불길을 길게 늘인 다음 토고의 어깨를 향해 검을 휘두른다.
'화염 계통이라면 훈장의 기능을 쓰면 좋지만, 아무래도 그건 불공평하겠지'
"명치 조심해라"
뚫리면 아플테니까, 하고 말한다.
#러쉬 + 백귀도 홍로 사용하여 망념으로 신체 20 강화 후공격!
토고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태식을 보며 피식 웃었다.
'생각하는게 비슷하네.'
접근전은 백퍼센트 불리하다. 거리를 벌리며 총을 쏴야 하지만 대놓고 쏘면 막힌다.
그래서 토고는 이용하기로 했다. 상대방이 자신을 향해 달려온다면 그 반대로 넘어가면 된다고. 말이다.
토고는 역으로 태식을 향해 뛰어들었다.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를 사용하기 위해. 그러나 조금 변형시켜서 말이다.
'잘 될지 모르겠다... 뭐, 대련인데 죽겠나?'
원래의 기술은 총을 난사하며 상대를 향해 뛰어들지만, 토고는 순서를 조금 바꾸어 태식을 향해 뛰어들었다.
그리고 다리에 의념을 집중하여.. 다시 크게 뛴다. 공중으로 뛰어들어 태식을 넘어가기 위한 도약.
그리고 공중에서 총알을 난사하려고 한다.
#망념 15를 쌓아 도약력을 크게 강화한 후, 태식을 향해 뛰어들다가 크게 도약하여 반대편으로 넘어갈게. 그 뒤 공중에서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의 총알 난사! 가능해..?
칠리 버스터가 총알 난사 후 뛰어들기 라면
뛰어들기 후 총알 난사로... 순서를 바꿔서..!
검에는 불길이 일어납니다.
화륵.
조금,
아플지도 모르지만.
뭐 어떠겠습니까.
한이리식 백귀도
제 일형
홍로
길게 늘여진 불길이 토코의 발길을 스칩니다.
화끈한 작열통을 피하기 위해 뛰어오르지만, 불꽃은 뱀이 먹잇감을 노리듯 따라오릅니다.
자신에게 따라붙는 뱀을 피하려, 토고는 높게 뛰어오르면서 뱀버 브레쉬를 들어올립니다.
텅, 타다다다당!!!!
수 발의 총알을 난사하면서, 폴러베어의 냉기가 열기를 중화해줍니다.
떨어지면서 다시 자세를 잡고 흘끔 다리를 살펴봅니다.
불꽃에 의해 따끔거리긴 하지만, 아직은 괜찮습니다.
"워매, 불이 뱀도 아이고 와 그리 쫓는긴데? 통구이 될뻔했다. 이야, 삼겹살 먹고 싶지 않나?"
토고는 욱씬거리는 다리를 힐끔 쳐다보았다. 휘파람을 살짝 불고는 시선을 태식이에게 옮겼다.
도박수였지만 나름대로 통해서 다행이다. 피해는 입었을지언정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니까. 사실 맞지만.
토고는 다시 총을 들었다.
생각해라, 지금 상황을 이겨낼수있는 방법을.
"시원하게 열 좀 내려라."
토고는 자신의 신속을 살려 좌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총구를 움직여 태식의 무릎, 손목, 그리고 배를 향해 조준하고 움직이며 쏘기 시작한다.
#기동사격! 기동사격! 목표는 태식의 무릎, 손목, 배! 망념 10을 증가시켜 쏠게!
김태식
저런 특수탄환을 사용하다니 한방 먹었다. 하지만 백귀도로 인해 데미지를 입었으니 계속해서 데미지를 입겠지
"제법이야"
이건 진심이다. 역시 편입생이라고 해도 특별반의 일원. 나와 대등하다고 봐야한다.
여기서 이제 어떻게 나올까 고민한다. 잠시 시간을 가지고 재정비? 그도 아니면 이어지는 공격
그렇다면 어찌할텐가, 백귀도를 사용한 이상 나는 끝까지 달릴뿐이다. 난 내 감을 믿는다. 아직 내가 위험하다는 예감은 들지 않았다. 이대로 몰아 세운다.
숨을 들이 마시고 호흡을 멈추고 근육을 긴장시킨다.
그리고 갈 지之자를 그리며 달려가다가 의념 발화를 담음은 거합참을 사용해 가로로 강하게 휘두른다.
#신속 10만큼 강화 후 거합참 + 의념 발화로 공격
뒤로 거리를 벌리면서 토고는 머릿속으로 태식의 형태를 예상합니다.
대검의 거리, 순간적으로 가속할 수 있던 속도 같은 것들.
그 하나하나를 계산하며 의념을 총에 불어넣습니다.
철컥.
완전히 의념을 흡수한 듯, 총이 만족스런 그을음을 내고.
탕!
첫 번째 총알이 터져나가고,
쾅!!!!
태식의 배에 총알이 꽂힙니다.
타다다당!!!!
그를 이어, 무릎과 손목에 총알이 두드립니다.
아프긴 하지만.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태식은 그대로 목 안에 있던 소리들을 꺼내놓습니다.
수련장 전체를 거칠게 울리고, 소리가 울려서. 거대한 함성이 되어가고.
두근.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심장이 타오를 것만 같은 박동이 이어집니다.
불길이 타오르듯 몸 전체가 달아오릅니다.
당신의 의념은 당신에게 말합니다.
부숴버려라, 고.
의념발화
당신은 그걸 누구보다도 잘 보일 자신이 있습니다.
쾅!
그대로 뛰어오른 태식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그를 올려보던 토고의 눈을 태양빛이 찌릅니다.
억지로 참아내지만 그 고도는 점점 낮아지며 하나의 점이 되더니.
거합참
촤아아아악!!!!!!!!!
토고의 큰 상처를 벌려냅니다.
살짝의 거리 조절.
그 거리가 아니었다면 분명. 반으로 갈라졌을 법 합니다.
토고는 빠르게 거리를 벌려냅니다.
토고가 상태이상 '출혈(E)'에 빠집니다!
김태식
이 상태로 시간을 끌면 내가 이길 확률이 높다. 하지만 그렇게 간다면 재미가 없다.
모처럼 대등한 상대와의 싸움. 이기기 보다는 내 모든 걸 보이기 위해 싸우는 것이 좋겠지
"자 와라!"
검을 잡은 손에 다시 힘을 넣는다.
"날 쓰러뜨려 봐라!"
상대의 전의를 더 불태운다. 그래야 더 강하게 충돌할테니까
내가 계속 공격하는건 망념이 위험하다.
이번은 큰공격 보다는 탐색하는 의미로 가보자
대검으로 몸을 가리는 자세를 하고 그대로 달려가다가 토고의 다리에 로우킥을 날린다.
#대검으로 몸을 방어하고 다리를 향해 발차기 + 건강 10 강화해서 약간의 데미지 회복 시도
"사기 아이가..."
토고는 반사적으로 상처에 손을 댄다. 감염을 유발할수있는 행동이지만, 토고는 제 손을 적셔오는 상처에 쓴 웃음을 지었다.
조금만 더 거리에 신경쓰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죽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토고는 속으로 욕을 했다. '이거 대련 맞나?' 라면서.
피를 보니 마음이 급해진다. 거듭되는 출혈을 막을 수단이 존재하지 않는다. 일대일 대련에 붕대를 감을 시간이 어디있겠냐만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자. 그리 생각한 토고는 심호흡을 한다.
토고는 심호흡을 마치고 의념을 끌어다 모았다.
차오르는 망념이 몇인지 분간조차 되지 않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한다.
의념을 신체에 활성화하여 건강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자신의 신속을 살려 태식을 향해 구른다!
그리고 바닥에 앉은 상태로 태식을 향해 화염을 내뿜는다.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
#망념 15를 써서 건강을 강화할게! 그리고 태식을 향해 구른 다음 버지나아 핫 칠리 버스터 사용할게! 망념을 15 증가시켜 매콤한 칠리 화염 내뿜을게!
자잘한 상처들과 고통은 점점 아물어갑니다.
이것이 의념 각성자의 신체이고, 거기에 더해 망념의 보조를 받았으니. 당분간 전투에 무리는 없을 겁니다.
태식은 검을 넓게 쥡니다.
빠른 속도로 달려나갑니다.
꽤 먼 거리를 두었음에도 순식간에 가속하는 자동차처럼. 자신을 노리는 태식을 보며 침을 삼킵니다.
유독 입이 시큰한 맛이 듭니다.
철컥.
총알을 장전하고 천천히 들어올리면서.
순식간에 들어올려 공기를 박살내는 낮은 발차기가 토고를 후려칩니다.
아직 아물지 못한 상처로부터 피가 터져나오지만 그 반동에도 몸을 굴려내며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
콰아앙!!!!!!
불꽃이 태식의 몸에 달라붙습니다.
그러나 옷을 뚫지 못한 듯, 불길은 그 옷 위에 남아있습니다.
태식은 옷 위에 있는 불길을 털어내며 대검을 쥡니다.
저 옷,
강력한 화염저항을 가지고 있습니다.
"허 참나..."
토고는 자신의 몸을 감싸는 통증과 눈 앞의 상황에 어이없어 실소를 흘렸다.
강력한 화염저항을 지닌 옷. 그리고 화염을 쓰는 검가. 자신의 기술의 폭이 좁은 게 이리 원망스러울수가 없었다. 가지고 있는 GP가 없어 부당 협상은 사실상 봉인이나 다름없었다.
다리를 계속 노리는 이유는 자신의 신속을 감소시키기 위함이겠지. 이 정도는 비디오다.
그럼, 노려야 하는 곳은 어딘가? 검을 들지 못하도록 손을 노린다? 움직이지 못하게 다리를 노린다? 그 정도는 상대도 예상하고 있을 것 같다.
배 혹은 흉부를 노리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짜릿한 역전 도박. 한 번 해보고 싶지 않은가?
토고의 손이 근질거린다. 악마와 악마가 속삭이는 듯 했다. 갈팡질팡한 마음을 다잡는다.
올인.
토고는 몸을 옆으로 날려 구르며 신중하게 조준한다.
그리고 쏜다. 그의 배를 향해. 자신이 쏜 총알이 박혀있는 그 부위를 향해.
#올인 간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면 화려하게 가겠어! 뱀버야 가자! 망념 50을 증가시켜 올인 발동! 옆으로 구르며 태식이의 배를 향해 망념 30을 증가시켜 쏠게!
"여차하면 그 기술이 올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자신이 가진 기술에 도박을 건다. 그건 당연한거다. 포X몬에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포켓몬을 가장 나중에 내보내는 아이들처럼
"자, 이제 어쩔거지? 특수탄? 아니면 평범한 공격? 좀 더 즐겨보자고"
히죽 웃는다. 도발이 목적이지만 먹힐진 모르겠네
시간을 계속 끄는건 아까도 말했지만 재미가 없다. 여기선 나도 승부수를 던지고 실패한다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즐겨보자
"뭐"
내 검이 실패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증거이자 내 자부심은 반드시 상대를 베어낸다.
신속 30 강화 후 타오름을 사용한 다음 아까전에 사용한 거합참 + 의념발화로 대검을 대각선으로 휘두른다.
발을 계속 공격 당했으니 큰 움직임은 못하겠지
한다고 하더라도 대검의 범위는 넓다!
#신속 30강화 + 타오름 + 거합참 + 의념팔화
마지막이라면 나쁘지 않다고.
어쩐지 머릿속으로 담뱃불을 붙이는 스승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스승이라면 이 상황에 어떻게 했을까요.
아마 자신에게 그런 멍청한 짓을 하니 지지.
상대를 알아내는 것도 수단이야. 라면서, 자신을 따질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도. 재밌었으니까요.
온 몸은 비어버리고,
총은 의념에 흠뻑 빠져듭니다.
차오르기 시작하는 망념을 느끼면서. 모든 것을 표현합니다.
올인
쾅!!!!!!!!!!!!!!!!!!!!!!!!!!!!!!!!!!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태식의 배를 기점으로, 피가 터져나옵니다.
입을 향해 올라오는 내장 조각을 토해내면서, 태식은 억지로 발을 내밉니다.
검은 불타오르고,
하늘 높이 치솟은 검은 폭력적인 의념의 힘에 의해 날카롭게 변합니다.
주위 풍경들이 흐릿해지며, 천천히 꺼져듭니다.
두 사람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김태식의 레벨이 29로 증가합니다.
"아이고! 아이고! 나 죽는다! 나 죽어!"
토고는 대련이 끝나자 마자 온갖 곡소리를 내며 바닥에 드러누웠다.
여기가 상집인지 대련장인지 구분도 안 갈 정도로 누워있다가 겨우 일어나서는 "보건실 어데고..." 한마디를 중얼거렸다.
"역시 템빨이 사기다."
자신의 비책이 하나 둘 막혀가는 게 얼마나 진절머리 나던지 토고는 혀를 찼다. 특히 강력한 화염저항을 지닌 방어구는 사기였다.
쯧.. 폴러 베어만 더 있었어도... 그리 생각하는 토고였다. GP가 없어 부당 협상을 쓰지 못한게 한이다.
하지만 이번 대련으로 무언갈 배우기도 했다. 상대를 파악하는 방법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은 토고였다.
#몸상태 파악할게. 망념이 얼마나 올랐지? 150?
- -3- 거래
"아이고! 아이고! 나 죽는다! 나 죽어!"
토고는 대련이 끝나자 마자 온갖 곡소리를 내며 바닥에 드러누웠다.
여기가 상집인지 대련장인지 구분도 안 갈 정도로 누워있다가 겨우 일어나서는 "보건실 어데고..." 한마디를 중얼거렸다.
"역시 템빨이 사기다."
자신의 비책이 하나 둘 막혀가는 게 얼마나 진절머리 나던지 토고는 혀를 찼다. 특히 강력한 화염저항을 지닌 방어구는 사기였다.
쯧.. 폴러 베어만 더 있었어도... 그리 생각하는 토고였다. GP가 없어 부당 협상을 쓰지 못한게 한이다.
하지만 이번 대련으로 무언갈 배우기도 했다. 상대를 파악하는 방법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은 토고였다.
#보건실? 의무실? 거기로 갈게. 상추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상처를 더듬어보지만.. 상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22세기 대련 시스템이다. 놀랐습니까 휴먼?
증가한 망념은 감소하지 않지만.. 상처는 남지 않은 듯 보입니다.
"캬... 이럴줄 알았음 머리에다 쏘는건데.. 됐다. 이미 지나간 일 생각해봐야 내 손해다."
토고는 몸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보건실로 향하던 발은 미리내고 바깥으로 향하였다.
'하이고... 스승님 화 풀렸나? 바빠가 화 풀 시간도 없을 거 같은데.. 조진거 아이가?'
자신이 거래 기술이 있다고 중요한 안 건을 자신에게 맡긴 태식이가 토고는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대련까지 해서 졌으니 군말없이 따라야 하는 것이 이치. 라고 토고는 생각한다. 자세하게는 시작부터 땡땡이치면 그 책임이 자신에게 오기 때문에...
강남... 대곡령.. 자신이 알고있는, 대량의 장비를 구입할수있는 장소는 거기밖에 없으니 토고는 다시 그곳으로 간다... 무거운 발을 억지로 움직여서.
#대곡령으로 갈게....
대곡령으로 이동합니다!
장비는.. 스승님을 만난 뒤에 찾아오면 나올 듯 합니다!
"후우... 와 이리 떨리는지 몰겠다..."
개인 손님으로 올때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다. 갑작스럽게 방문하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고는 대곡령 앞까지 와버렸다.
지금이라도 문자를 보내 예약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토고의 뇌리에 스쳤다. 제자 토고가 스승을 찾아뵙는건 예의가 없어도 된다.
하지만 특별반을 대표해서 찾아오는 토고가 예의를 차리지 않으면 특별반 전체가 예의없는 놈이라 찍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토고는 짜증이 확 밀려왔다.
어쩔수없이 토고는 자신의 스승에게 문자를 남긴다.
[강녕하십니까, 이채준 스승님. 스승님의 제자 토고 쇼코입니다.]
[얼마 전, 대곡령을 방문하여 스승님의 존함을 뵙고 대곡령의 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나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비록 스승님의 마음을 편히하기 위해 건넨 농담이 스승님의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기운 넘치시는 모습을 보게 되어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스승님을 만날 일이 생겨 대곡령으로 찾아가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승님을 직접 만나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곧 방문하겠습니다.]
#최대한 정중하게... 이채준 스승님에게 문자를 보낼게.
[ 니 누구 팻나? 변호사 필요해서 그라나? ]
[ 말을 와 그리 해쌋나. 와서 설명해바라. ]
대체 토고의 이미지는?
"아니 이 인간이..."
필사적으로 예의 차려서 보낸 문자에 대한 답이 저리 오니 토고는 어이가 없었다. 자신을 대체 뭘로 보고! 라고 따지고 싶었지만 따지기엔 대놓고 사기친 전적과 지금도 간간히 온라인에서 분탕질을 삼고 있었기에 토고는 따질 수 없었다.
그리고 누구 팻냐고 물었는데... 오기 전에 패긴 했었지... 토고는 순식간에 화가 가라앉았다. 따지고보면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 토고는 억울했다.
그래도 이번엔 손님 그것도 단체를 대표해서.. 온거다. 토고는 다시 평상시처럼 포기할 건 포기하고 얻을 건 얻자는 마음으로 진흙처럼 질척한 자신의 이미지를 포기했다.
옷무새를 정리하고는 대곡령으로 들어간다.
#대곡령 입장! 점프 입장국룰!
대곡령에 도착합니다!
바로 스승님에게 이동하나요?
"후우.. 가보자."
토고는 발을 움직여 이채준 스승님이 있는 방으로 걸어간다.
가면서 만난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도 토고는 잊지 않았다. 가족이니까.
그리고 이준 스승님이 있는 방 앞에서 문을 톡톡톡 두들겼다.
"스승님, 토고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평상시에 쓰던 사투리도 까먹을 정도로 긴장한 토고였다.
말을 마치고 토고는 침을 꼴깍 삼키고 저번처럼 대가리 까라 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헬멧을 미리 벗었다.
#응. 이채준 스승님에게 바로 이동할게. 노크 하는 건 잊지 않고.
들어와라, 는 소리가 들립니다.
"예."
토고는 들어오라는 소리가 들리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얼굴이 보이지 않을땐 토고는 능청스럽게 목소리의 톤만 바꾸면 되었지만, 얼굴이 대놓고 드러나니 토고는 머릿속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이자고 계속해서 생각했다.
토고는 이채준의 맞은편으로 걸어가 가볍게 목례를 하며 입을 열었다.
"이채준 스승님, 그간 별 일 없으셨습니까?"
토고는 웃으며 말을 건넸다.
빨리 스승님이 '편히 말해라, 내가 다 불편하다.' 라고 말해주길 토고는 은근 소망했다.
"오늘은 제가 속해 있는 단체인 특별반의 일원으로서 거래를 위해 찾아왔습니다."
그리곤 토고는 자신이 온 목적을 짧게 말했다. 거래를 위해 찾아왔다는 말에 이채준 스승님이 어떻게 변할지 감이 안 잡혔다.
#이채준과 대화할게!
이채준은 토고의 말을 듣고, 옆에 내려두었던 곰방대에 담뱃잎을 집어넣습니다.
천천히 숨을 불어 불길을 피워올리고, 그것을 마시며 연기를 한껏 빨아들이곤.. 천천히 뱉어내면서.
" 조건이 뭡니까. 들어나 봅시다. "
그는 가라앉은 상인의 눈으로 토고를 바라봅니다.
이채준의 거리 스킬은.. A!
협상의 주도권은 이채준이 가져갑니다!
토고는 스승님의 행동을 관찰했다. 눈에 비친 모습은 그저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곰방대에 담뱃잎을 집어넣고 불을 붙이고 연기를 빨아들이는 모습.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알수있었다. 토고는 망했다. 어느 책의 첫문장처럼 아주 망했다.
토고는 마음 같아서는 머리를 찍고 싶었다 우에에엥 스승님아 내 도와도가!! 하면서 울고 싶었다. 그럴수 없어서 더 큰 문제였지만.
"하하하. 그리 거창한 건 아닙니다. 이채준 님도 아시다싶히... 특별반은 영월 사건에서 큰 활약을 했습니다."
토고는 그 일을 겪진 않았지만 이야기는 들었다. 하이 네임과 싸웠다던가 영웅이 올수있도록 도왔다던가. 민간인을 구출했다던가. 하는 그런 이야기를 말이다.
토고는 자신의 긴장을 숨기기 위해 웃었다. 그리고는 씁쓸하다는 듯 표정을 바꾸었다.
"특별반은 명성을 얻었지만, 그 명성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얻을 수 있는 명성이지요. 북해 길드와 구름 마탑, 혈십자까지..."
"그래서 특별반은 그들에게 입은 은혜를 갚고자 합니다. 첫번째로 북해 길드에 소속된 이들을 위하여 장비를 선물하고자 합니다."
토고는 머릿속에서 지식을 꺼낸다. 거래의 기본인 아이템의 시세 파악과 가치에 대한 지식을 배운 적 있는 토고였다. 그게 아니었다면 거래 기술을 얻을수 없었을 것이다.
양산형 장비의 효과는 그리 좋진 않겠지만 없는 것보단 나을 것이고 의뢰에 처음 나가는 신입 헌터에게는 그러한 장비도 사치일게 분명하다.
적어도 자신이 가진 예산으로 몇개를 살수있을지 토고는 계산하기 시작한다.
#거래 지식을 이용해서 양산형 장비의 평균 시세로 60만GP어치 구매한다면 몇개를 구입할수있을지 계산할게. 그러면서 거래의 목적을 이채준 스승님께 말할게.
툭, 툭,
곰방대에 쌓인 재를 털어내며 이채준은 슬쩍 눈으로 토고를 흘깁니다.
" 내 지금 쪼까 이해가 안 가서 그라는디...... "
그는 손으로 자신의 무릎을 두드리며 토고를 바라봅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압박감이 등줄기를 서늘하게 내달려갑니다.
" 내한티. 겨우 6천만원어치 물건 좀 대신 사다달라 왔다.. 이 말이 맞던가? "
조금씩 움직이는 손가락에는 알 수 없는 분위기가 남아있습니다.
이 녀석이 지금 자신을 무시하는 건가? 하는 듯한 생각으로 가는 듯 하다가 길게 곰방대를 한 번 빨아들입니다.
푸후우 하고 하늘로 날아들지 못한 연기들이 안을 자욱하게 메우는 동안 토고는 생각해봅니다.
평균 시세로 따진다면 60만 GP 정도로 무기만을 기준으로 200개 정돈 구매할 수 있을 겁니다. 꽤 많긴 하지만 그리 많은 돈은 아니고, 한 길드의 길드장을 독대하여 할 만한 금액도 아닙니다.
그래도 이채준은 한숨을 쉬며 연기를 깊게 빨아들이곤, 웃습니다.
" 크흐흐.. 똘끼. 대가리 좀 굴릿나베? 니 지금 내한테 그 소리가? 특별반에 선 좀 대달라 그기가? 스승 덕 좀 보깃다고? "
'망했다.'
토고의 머릿속에 짧은 문장이 스쳐지나갔다.
진심으로 망했다. 평상시의 스승님과는 사뭇다른 분위기에 토고는 등줄기에 땀이 한줄기 흘러내렸다.
공장에 와서 과자 한 박스만 주문할게요! 같은 행위를 토고는 한 것인가? 공장주를 만나서? 토고는 몸을 꼬며 괴로움을 한 껏 토해내고 싶었다.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이런 일을! 토고는 사기치다 걸렸을때만큼이나 심장이 두근거려 참을수없었다.
"....하아... 스승님아.. 내 미치겠다.."
토고는 긴장을 놓아버렸다.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내 여 오기전에 쌈박질 좀 했다... 특별반 반장 아재하고 싸워가 내 졌다. 그래가 특별반 회계 맡기로 했다..."
"근디, 내한테 거래 기술 있다고 내보고 거래 부탁하데? 내는 뭐 어쩔수있나... 회계 맡고 귀찮다고 내팽겨치믄 특별반 전체가 나락가뿌는데.."
토고는 거의 울먹이며 이채준을 바라봤다.
"지금도 많이 후회한다.. 스승님 갈키는거 똑디 들었음 내 안 이럴텐데 하고 말이다... 못난 제자 한 번만 못 도와주나?"
"내 의지할 사람이 스승님 밖에 없다.."
#토고는... 토고는... 스승님의... 정에... 의지할게... 머리가 백지야...
" 내가 니한테 뭐라캣나. "
이채준은 토고가 울건 말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길드장실 구석에 있는 정수기로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물잔에 물이 따라지고, 한 잔 가득 찼을 때. 이채준은 천천히 토고에게 다가옵니다.
물을 주려는 건가? 하고 손을 뻗으려는 토고의 얼굴에 물을 촥 뿌리면서, 이채준은 냉정한 눈으로 토고를 바라봅니다.
" 니랑 내랑 친하지. 사우나도 가고 밥도 먹고 마 니 콩만할 때부터 씻어 키운 게 내다. 그런데 그건 사석에서 친한 기고, 지금 여가 사석이가? 내 니한테 돈 맡겨놨나? 아님 니 내가 그리 갈켰나. "
머리카락을 타고 뚝, 뚝, 떨어지는 물방울 속으로 실망한 듯한 이채준의 얼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 이거 지금 돈 얘기다. 니 미래. 더불어서 니 외에 다른 사람들 미래도 저당잡힐 수 있는 기다. 그러면 질질 짜면서 그러지 말고 사람을 이해시킬라 해야지. 울면서 설득시킬라 카믄 대나? 니 만약 내가 모르는 사람이었다 치제? 니 지금 니 사람들 모가지까지 싹 다 들고와선 바다에 빠질라 카는기다. "
칙, 칙,
곰방대를 문 채로 담배를 빨아들이며 이채준은 냉정하게 토고를 바라봅니다.
그는 토고를 보고 있는 게 아닙니다. 분명 그는 토고를 제자로써, 가족으로써 보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여명 길드의 일원과, 대곡령 길드의 길드장으로써 만난 자리입니다.
즉 정에 의지한다 해도 이채준에겐 통하지 않을겁니다. 당장 돈과 재물, 물자에 의존하여 그 세기를 살아온 이채준에게 의지할 것은 돈이었고, 자신의 능력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는 토고를 가르칠 때에도 똑같이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자식과 같은 토고가 자신이 가장 혐오하는 형태로 자신에게 의지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는 착잡한 감정을 숨기곤, 더욱 냉정하게 토고를 바라보며 얘기하려 합니다.
" 다시 얘기해바라. 니 여기 와 왔노. 여기서 어찌 할 거고, 어떤 걸로 대가를 치를라 카는데. 똑바로 얘기하는 게 좋을 기다. 쓸모없다 카면 내 당분간 니 얼굴 안볼라카니까. "
이 대화에선 아득한 자아, 히어로 모먼트를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얼굴에 촥 뿌려진 물이 토고의 선을 타고 뚝뚝 흘러내린다.
찬물마냥 비정한 말이 꽂혀온다. 후우... 토고는 숨을 내뱉고 싶었다.
가족으로 보고 있던 사람이 자신을 그리 매몰차게 대한다는 것에 배신감이 느껴졌지만, 덕분에 토고는 다시 깨달았다.
인생이란게 어떤건지. 이채준의 자신에게 가리친것이 무엇인지.
'그렇제... 내 사적으로 만나러 왔나...'
줄건 주되, 받을 건 받자.
여기서 받을 건 무엇인가? 60만GP.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돈으로 대곡령이란 상인 길드의 길드장과 독대하여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다.
잃을 건 무엇인가? 60만GP의 돈. 그리고 특별반이 제공할수있는 것들, 그리고 토고와 이채준의 관계.
"거래를 하기 위해 왔습니다."
토고는 심호흡을 한다. 잘못되면 잘못되는거다. 의절을 한다는 것도 아니며, 당분간 얼굴을 안 본다는 것 뿐. 실패하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된다.
"60만GP. 그걸로 대곡령에서 양산형이라도 좋으니 무기와 방어구를 구입하고 싶습니다."
"이런 작은 금액을 대곡령의 길드장님 앞에 보이려니 하찮게 느껴지시겠지만, 저희는 이 작은 금액이 전부입니다."
"대신."
토고는 길드장이 아니다. 회계라는 자리를 맡은 인물일 뿐. 그러니 회계가 할수있는 것을 말하자.
"특별반의 회계의 권한으로 특별반에서 담당하는 대규모 거래는 최우선적으로 대곡령을 찾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게이트에서 얻은 부산물의 거래도 약속드릴수있습니다."
#아득한자아 사용할걸 사용할걸 진작에 사용할걸... 사용할걸... 제발 잘 통하길를 ㅠㅠㅠ
그때야 이채준은 볼만하단 표정으로 토고를 바라봅니다.
조금 간질거리는 기분이고, 아직 물기는 축축하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습니다. 인정을 받은 듯한 기분, 그리고 주도권이 중립에 맞춰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토고의 조건은 60만 GP와 대규모 거래의 독점권, 또한 부산물의 독점권입니다.
이제 이걸 얼마나 쳐줄지는 이채준에게 있을 겁니다.
곰방대를 내려두고 그는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입니다.
빠르게 주판이 돌아가는 듯한 분위기 속에 침묵이 이어집니다.
조금만 지난다면 무언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가 지나갑니다.
" 좋다. "
이채준은 말을 꺼냅니다.
" 60만 GP. 거기에 140만 GP 더 얹히고. 대신 최소한 1년간 모든 거래는 우릴 통해서 해라. 무슨 물건을 사건, 대곡령의 가게를 이용할 것. 이외에 대규모 거래의 독점권과 부산물 독점권은 따로 계산해야겠지만. 아직 아무것도 없는 길드에 140만 GP를 쳐준다는 게 얼마나 큰 투자인지 당신도 알 기다. "
그는 곰방대를 빨아들이고 내뱉으며 토고를 바라봅니다.
" 고급 등급으로 무기 200개. 방어구 200개. 어떻노. "
고급 등급으로 도합 400개라면.. 200만 GP로는 부족한 돈입니다.
" 내 개인 투자도 쪼매 더해가. 너거한테 배팅해볼게. "
이채준은 씨익 웃으며 토고를 바라봅니다.
머리칼에서 물방울이 뚝뚝 흘러내린다. 토고는 이 물방울의 감촉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스승님의 표정을 보니 안심되는 기분이었다.
물 한바가지에 정신 차리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거래다.
토고는 자신이 말한 조건을 되새겼다. 천칭이 있다면 이제야 겨우 중립에 맞춰진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토고는 주판소리가 끝난 뒤, 그의 말에 깜짝 놀랐다.
'60만에 140만??? 거에 고급 등급 400개? 허메... 노망났나?'
단순 단가로 계산해봐도 수지에 안 맞는 장사. 자신의 개인 투자라고 그는 말했지만...
토고가 보기엔 너무나 좋은 먹이라 의심이 갈수밖에 없었다.
조건을 하나하나 따져보자.
최소 1년간 대곡령의 가게를 이용할것. 무슨 물건을 사던 대곡령 가게를 이용한다는 것은... 귀찮긴 하겠지만 가능은 한 일이다. 대곡령이 어디인가?
어중간한 상인 조합이 길드가 된 것이다. 이채준 스승님에 의해 말이다. 그렇다면 대곡령 산하의 가게도 제법 될터이니... 귀찮긴해도 괜찮은 조건이다.
향후 있을 대규모 거래의 독점은 어차피 토고가 회계인 이상 대곡령의 가게를 자주 이용할 것임은 분명했다. 그때마다 이 숨막히는 분위기를 견뎌내야 한다는게 마음에 들진 않지만 말이다.
그리고 얼마나 있을까? 그런 대규모 거래가. 하지만 부산물의 독점은 조금 애매했다. 헌터의 주수입이라 한다면 의뢰비도 있겠지만 게이트의 부산물이 전부이니 말이다.
자잘한 것들은 대곡령에서 가져가고 아이템화 된 것은... 가격을 쳐준다는 소리인가? 이렇게만 보면 딱 좋은데... 따악 좋은데...
토고는 좀 더 생각해보기로 한다. 첫번째로 대곡령 산하의 가게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 말이다.
대곡령에서 지내면서, 이채준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알게된 것이 있을테니 말이다.
"조건에 대해 몇가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첫번째 조건인 최소 1년간 무슨 물건을 사든 대곡령의 가게를 이용할것 이라 되어 있는데... 이는 저희 길드원 전체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회계인 저에게만 한정된 이야기입니까?"
"두번째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저나 저희 길드원이 해외 혹은 국내의 다른 지역으로 갔을때 그곳에 대곡령의 가게가 없을 경우... 아이템을 다른 가게에서 구입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토고는 망념 100을 쌓아서 대곡령 산하의 가게가 얼마나 많은지, 또 어디까지 영향력이 펼쳐져 있는지 떠올릴게. 그리고 망념 50을 더 쌓아서 화술에 좀 더 신경써서 이채준 스승님에게 물을게.
간단히 떠올려만 보더라도, 이 신 한국 내에서 이채준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가게는 몇 없습니다.
대형 길드의 휘하에 있거나, 거대 기업이거나. 아니라면 장인인 경우겠죠.
당장 휘하에 있는 워퍼만 떠올려 보더라도 다섯 명이니 거리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다만.. 조건을 조금 고민할 필요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당연한 거 아이가? "
그는 곰방대를 재떨이에 털어냅니다.
꽤 많은 양의 재가 한 번에 후두둑 떨어집니다.
" 길드 전체. 그리고 그 때는 알아서 고민해야제. "
의자에 등을 기대면서 그는 덤덤히 얘기합니다.
" 함 생각해바라. 너거 동네에 없어가꼬 물건이 필요하면 느그는 어째 하는데? "
길드 전체... 하이고... 토고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길드 전체라... 그렇다면 반발이 상당히 많겠지만 어쩔수있는가?
하지만 대곡령의 영향력은 제법 크다. 제법의 정도가 아니라 대형 길드의 휘하에 있거나, 장인이거나, 거대 기업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가게는 이채준 스승님의 영향력이 닿아 산하라 봐도 무관하겠다.
거기다 위퍼가 다섯이나 있으니... 토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면 위퍼분들이 많이 바빠질지도 모르겠군요."
토고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지어준다. 네트워크로 주문을 한 뒤 위퍼를 통해 배달을 받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거래를... 체결하고 싶은데... 정말 이대로 끝내도 되는 걸까...
"만약 위퍼를 이용한 배달을 할 경우 서비스 금액을 할인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부분은 이채준 님도 아시겠지만 길드 전체가 대곡령을 이용한다는 강제적인 부분인 만큼 그 정도의 아량을 배풀어주시지 않으면 저희측 자금이 먼저 거덜날겁니다."
토고는 애써서 부드럽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말을 요약하자면 배달 서비스 이용하게 되면 배달료 할인해줘잉 이란 말이지만...
#망념... 30정도 쌓아서 토고의 화술을 강화할게..! 조금이라도 효율이 더 좋아야 한다!
" 수수료 부분에서 적당히 제하도록 하지. "
허나 상대는 거래 A! 소용 없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소용 없었구나. 토고는 침울해졌다...만, 여기까지 끌고 온것만 해도 대단한 거라고 토고는 생각한다.
줄건 주자... 대신 얻을 건 얻자... 그래... 대곡령과 비지니스 파트너....? 와 비슷한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하면... 아니, 이게 더 잃은게 큰 것 같은데...
토고는 더 이상 거래의 거 자도 생각하기 싫었다. 천칭이 있다면 미묘한 균형을 맞추고 있겠지. 아니면 물에 젖은 솜으로 무게를 맞추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거래, 하겠습니다."
토고는 품 속에서 길드장에게 받은 늙은 거북이 황금 도장을 꺼냈다. 이 도장의 가치는 15만GP. 그리고 네트워크를 통해 이채준에게 45만GP를 입금한다.
#거래... 체결! 기나긴 거래가 드디어 끝난다...
거래가 채결됩니다!
이채준은 가볍게 뻗은 손을 내밀고, 토고는 공손히 두 손으로 악수를 받습니다.
" 잘 부탁한데이. "
썩 나쁘지 않은 결과였던 듯 싶습니다.
거래(E)의 숙련도가 20% 증가합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토고는 이채준 스승님이 건넨 손을 공손이 두 손으로 받았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애써 웃으며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남긴 뒤 문으로 걸어가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한다.
이채준의 방에서 나오고... 1분.. 아니, 30초도 안 지났을까... 다시 이채준의 방 문을 노크한다.
"스승님아... 내 다시 들어가도 되나? 이번엔 완전 완전 사적으로 오는긴데..."
토고는 이채준의 눈치를 보는 듯한 말투였다.
#인사를 하고 방에서 나온 뒤에... 문에 노크를 하고... 문 너머로 말할게...
그는 어이없단 표정으로 토고를 바라봅니다.
"내 이런 말은... 많이 안 하는데..."
토고는 쑥스러운지 볼을 긁적였다. 오랜만에 만져보는 얼굴피부의 감촉이 어색했다. 그리고 자신이 할 행동도 어색했다. 물기는 이미 말라 건조해진 피부였다.
토고는... 허리를 접어 인사를 하며 외쳤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끄러워 신속을 발휘해 허리를 다시 펴고는
"내... 정신 차리게 해준거 말이다... 덕분에.. 깨달았다. 내 어떻게 살아왔는지 말이다."
토고는 걸음을 걸어 이채준의 근처로 다가갔다.
"얻을 건 얻고, 줄건 주고... 이미 내 손 떠난 건 신경 안 쓰고 내 손안에 있는 기랑 내 얻을 수 있는 것만 생각하고 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살아온거... 이제 생각났다."
"내 스승님한티 주워지고 나서... 팔자가 폈제? 그래가... 잊은 모양이다. 내가 사는 방법을 말이다."
"...내 스승님한테 주워지면서 무슨 생각했는지 아나? ...더 나은 사람 되고 싶었다."
토고는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내 데려가주고, 가르쳐주고... 안 버리고...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렇다.. 내한테.. 깨달음 줘서... 감사하다.."
#역시 이채준 선생님밖에 없어 선생님 최고 스승님 최고 사랑해
" 느끼하다. 치이라. "
이채준은 손을 저으며 토고를 바라봅니다.
" 그리 안 가르킷는데 물리 트지가꼬.. 뭐하는 짓이고. 니 아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드나. 내거 머라캣노. 고개가 하늘로 들릴라 카는 거를 뒤에서 니가 붙잡고 있다 생각하고 고갤 들고 있어야 카는기라. 돈은 그렇다. 사람을 추하고 더럽게 만드는기라. "
후우우,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그는 토고를 바라봅니다.
" 중경 한가가 GP라는 통일 가치 화폐를 만들기 전까지 세계적으로 통일되지 않은 화폐 가치를 유지시키면서 이득을 보기 위해 살던 영감들이 아직 1, 2세대에 살아있디. 미국의 극동왕이나 유럽의 미스터 예멜 같은 영감들이 경제 체제를 붙잡고 있어서. 나라가 찬찬히 유지되며 발전되는 것도 있다. 웃긴 거는 신 한국에는 아직 그런 인물이 없다. 그래서 내가 니를 받으며 했던 생각은.. "
그의 웃음이 어쩐지 즐거워보입니다.
" 니가 신 한국에 그런 놈이 될 거라 생각했다. 이 나라를 부유하고, 대단하게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유명해질 놈이라고. 근데.. "
그러면서도 한숨을 쉬는 것은, 평소의 그입니다.
이채준 스승님의 말을 들은 토고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느끼하다고 말하지만 토고가 보기엔 기뻐하는 것 같았다.
'하여간 츤데레? 그거 아이가? 크크...'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말에 토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였다.
중경 한가가 GP라는 통일 가치 화폐를 만들기 이전부터 화폐 가치를 유지시키면서 살던 영감의 이야기. 토고는 그 영감이 누군지 가물가물한 지식으로 떠올리려 했지만
토고가 떠올리는 것보다 빠르게 이채준 스승님이 그 영감이란 사람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미국의 극동왕, 유럽의 미스터 예멜. 경제 체제를 붙잡고 있어 나라를 유지시키면서 발전시킨 인물들.
토고는 두 사람의 이름을 들으며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독한 양반들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즐거워 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그를 보고 토고는 그가 자신에게 건 기대를 느껴버렸다.
뒤이어 한숨을 내뱉는 것에 기분이 조금 상해버렸지만.
이렇게 된거 스승의 체면이라도 세워주는게 제자의 몫 아닐까? 장담하질 못할 약속만 하는 토고지만 토는 자신있어보이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연다.
"스승님아. 스승님 눈이 틀린 적 있나?"
"두고 봐라. 스승님 안목이 정확하다고 내 보여줄게. ....내가 말하는 거라 확신은 안 들겠지마는... 스승님한티 배우고, 특별반에서 경험 쌓고 해가꼬..."
"유명한 사람 돼본다."
토고는 어깨를 피고 한량같은 자세를 고쳤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있게 말했다.
...10초의 침묵 뒤에 입을 작게 열고 "안 좋은 쪽으로는 말고..." 라고 덧붙여 분위기를 깼지만 말이다.
#토고가 과연 유명한 사람이 될지 안 될지는 60년후에 공개됩니다!
자신 없는 토고의 말을 듣고도, 이채준은 입꼬리를 슬쩍 올렸을 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옥을 닮은 듯 한 바깥 풍경에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는 동안에도 이채준은 침묵을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 돈이라는 게 이만큼 간사한 물건이 없다. 사람 마음을 흔들고, 사람을 간사하게 만들고, 사람을 치사하게 만들고, 이걸로 싸우게 만든다. 왜 사람들이 아직도 돈이라는 가치에 집착하고, 물건에 가치를 매기는지 아나? "
그는 토고의 눈을 꿰뚫어보듯 바라봅니다.
가치를 읽는 상인의 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의념 각성자에게선 보이지 않을 법한 노쇄한 기세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 그 가치가 무너지면 세계가 요동친다. 가치가 보장된다는 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모르제. 가치가 있으니까 그 가치를 지키려는 아들이 생기는 거고, 그 아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게 보호이고, 이 보호를 가치적으로 지키려 한 게 법이다. 법의 아래에는 가치를 보호하고자 하는 생각이 기본 이념으로 깔려 있다. 그것이 사람의 가치이든, 물건의 가치이든 말이다. "
그는 마른 기침을 몇 번 내뱉고는 토고에게 묻습니다.
" 잘 생각해바라. 돈이 될 건지, 사람이 될 건지. 그게 니가 상인이 될 건지 사람이 될 건지를 결정할기라. "
천천히 일어나 의자에 앉은 그는 등받이를 돌려 토고에게서 고개를 돌립니다.
" 그래도 내 제자가 어디서 싸구려 쓰고 다니는 꼬라진 못 보니까. 유민이한테 가서 내가 주라고 했다 해라. 알아들을거다. "
그는 손을 휘휘 젓습니다.
토고는 헬멧에 막히지 않은 스승님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자신의 평생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바라본 눈동자를 쳐다봤다.
사람이 될 건가, 돈이 될 건가. 아직은 이해를 못할 말이다. 그리고 사람이 된다고 한다면 상인이 될 건지, 사람이 될 건지에 대해서도 토고는 아직은 이해 못하겠다.
상인이란게 어떤 존재인지 토고 본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토고는 생각한다. 머리 아픈 건 그때가서 생각하면 된다고 말이다. 마지막에 와서 이런 생각으로 귀결된다는 것이 참으로 토고 답지만..
언젠가는 찾아낼거라 토고는 생각한다.
"뭐가 되든 스승님은 내 가족이라 생각한다. 스승님이라는 말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는 스승님은 알기다."
토고는 이제 방에서 나가려는 듯이 헬멧을 썼다.
안정적인 헬멧의 감각에 부끄러운 감정이 어느 정도 사라지는 듯 했다.
"증말이가? 아이고~ 스승님 역시 최고최고! 그럼 북해길드에 전달하는 거 잘 부탁한데이!"
그리고는 스승님의 마지막 말에 토고는 언제그랬냐는 듯이 능청맞게 스승님을 향해 손가락 하트와 엄지를 올려주고 잔뜩 칭찬해주고는 물건이 날아오기 전에 후다닥 도망갔다.
그런데 유민... 유민이가 누구였지
#이채준 스승님의 방에서 나와서 카운터로 갈게! 아싸라비아 주문한 총 받으러 가야지
주문한 총을 받으러 갑니다!
" 오셨네요. "
어쩌면 이것도.. 일종의 시험이 아닐까요?
"내 주문한 총은 준비 됐나? 크크.. 제법 까탈스럽게 주문했제? 미안타미안타. 거금 들여 사는 긴데 좀 맞는 거 사야하지 않겠나?"
토고는 크크 웃으며 그? 그녀? 에게 말한다.
토고는 오랜만에 대곡령에 온 거라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기에 잡담을 조금 하며 눈 앞의 존재에 대해 떠올리려고 했다.
"일단 내 주문한거부터 보고 싶은데 물건 좀 보여줄수있나?"
"늙은 황금거북 도장으로 산 총 말이다. 15만GP짜리."
#토고는... 망념을... 50 쌓아서 눈 앞의 사람의 이름을 떠올릴게. 토고가 대곡령에서 산 시절을 믿어!
기억을 뒤져보지만.. 눈 앞의 사람의 이름은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기억이 아닙니다. 안목과 정보, 주위 상황이나 사물. 그것들을 이용해보십시오.
'와따... 큰일났뿌렸네...'
역시 뇌세포가 죽은 모양이다. 토고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려다 말았다. 헬멧이 얼굴을 가려준다는 건 알고 있지만 스승님과 오래 있었기 때문에 표정이 드러난다고 생각해버렸다.
일단 토고는 그의 가슴팍을 살펴본다. 보통 가게의 점원은 명찰이 있으니 말이다.
두번째로는 귀를 기울였다. 대곡령은 가게나 다름없다. 가게라면 손님이 당연히 있으며 손님을 응대하기 위한 직원이 여럿 있는 법이다. 그들의 대화 소리가 들릴지도 모른다. 거기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헬멧이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 토고는 관찰자 호드 콜레오의 효과중 하나인 '관찰자의 개안'을 이용해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바라본다. 얼굴을 보면... 기억이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지만.
"참참, 명함 있나? 얼굴 오래 볼 사이 될 것 같아 그러는데 있음 한 장만 도가."
#토고는 웃는 얼굴로 그의 명찰을 힐끔 바라보고 그와 이야기할게. 그러면서 관찰자 호드 콜레오의 효과인 '관찰자의 개안'을 통해 주변을 둘러보고 망념 10을 쌓아 주변 소리를 들어볼게. 총 하나 받는 것도 이리 힘들다니 게살버거 만들게 해주세요, 사장님...
토고의 헬멧에 의념이 깊게 깃들고, 천천히 토고의 시야가 넓어집니다.
대곡령의 사람들은 딱히 명찰을 사용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스크린을 보호하기보단, 고객과의 대화를 위해 스크린을 열어두죠. 즉 지금 눈앞에 있는 카운터 직원의 이름 역시 스크린에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름이 있을 칸에 적혀있는 이름은 성유진. 다른 이름입니다.
점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명찰을 내밉니다.
대곡령 고객응대팀
성 유진.
확실히 다른 이름이로군요.
만약 그냥 총을 달라고 하는 순간.. 토고는 15만 GP의 가치를 가진 아이템에서 만족해야 했을 겁니다.
언제나 이채준은 단순한 말로 가르침을 주기보다 이런 현실의 상황에서 가르침을 주곤 했죠. 즉 이 상황은 이채준이 토고를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둔 상황일겁니다.
즉, 안목과 관찰력을 보기 위한 상황이겠죠.
명찰을 착용하고 있진 않았지 스크린에 표시된 이름이 토고의 눈에 보였다.
성유진. 스승님은 분명 유민이에게 가서 내가 주라고 했다. 라고 말했다. ...와마 이 양반이 진짜...
토고는 순간 혈압이 오르는 듯 했다. 말로 쉽게쉽게 할 것이지... 하지만 이 또한 교육... 교육... 토고는 자신이 한 말을 되새기며 이번에야 말로 스승님의 가르침을 다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인다.
심호흡 한 번. 웃는 얼굴 한 번.
"참나... 내 스승님이지만... 쉽게 가는 법이 읍네... 미안하게 됐다.. 내 찾는 사람이 따로 있어가... 괜히 시간만 뺏어뿟네."
토고는 미안한 어조로 유진에게 말하고 헬멧의 기능을 사용하여 유민 이란 자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본다.
관찰력과 안목. 기억해두자. 기억해둬서 나중에 스승님을 만나면 이걸로 골려주자.
#헬멧의 기능으로 넓어진 시야를 이용해 스크린에 적힌 유민이란 이름을 찾을게. 이제 게살버거 만들수있어요?
곧 스크린을 둘러보아 한 사람에게 다가갑니다.
꽤 게을러보이는, 살집이 좀 있어보이는 여성은 토고를 바라보며 묻습니다.
" 무슨 일이십니까? "
이 사람이 유민인가? 토고는 그녀를 쳐다보왔다. 조금 게을러보이는 인상에 살집이 조금 있어보이지만 사람은 함부로 봐선 안된다.
일처리가 확실하거나 혹은 괴팍한 사람만 상대하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토고는 방금 전 배운 것을 십분 활용하여 그녀를 관찰해나간다.
"이름이 유민 맞나? 내 스승님이 찾아가 보라캐서 왔는데 하이고.. 사람 참 귀찮게 한다. 그제?"
"스승님이 내가 주라고 했다. 하믄 알아듣는다는데 내 제대로 찾아 왔나?"
#두구두구두구 유민씨는 총을 보여주세요!
▶ 분쇄자 고르돈 ◀
대형 게이트의 보스, 분쇄자 고르돈. 그를 사냥한 후 그가 거대한 용암을 뿜어내던 기관을 뽑아내어 가공하여 만들어진 샷건. 분쇄자라는 이명에 어울리는, 화강암을 조각내어 만들어진 듯한 이질적인 형태가 눈에 띈다.
개성적인 형태에 더해 강력한 내구력 덕분인지 근접전에서 무기처럼 사용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
신 한국의 장인 민우형이 토고 쇼코를 위해 제작한 물건.
▶ 장인 아이템
▶ 분쇄자의 숨결 - 망념을 40 증가시켜 발동할 수 있다. 고열, 고압의 총알을 쏘아낸다. 명중 시 적의 방어력이 일정 수치 이하일 시 적의 방어구를 파괴한다.
▶ 분출화산 - 공격을 화火속성으로 판정한다. 경감 대미지를 일부 무시한다.
▶ 화강 - 방어 판정 시 무기의 공격력만큼 방어력으로 판정한다.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 폭발하는 격류 - 도기 코인 15개를 지불하여 발동할 수 있다. 이동할 수 없는 대신 망념이 최대치가 되기 전까지 무차별적인 화력 난사를 가한다. 공격력이 크게 증가한다.
◆ 제한 : 레벨 30 이상, 사격(B) 이상, 토고 쇼코
" 길드장님께서 전해주라 하셨습니다. 재료값은 모두 지불하셨다고 하시면서요. "
그는 고개를 가볍게 숙입니다.
"와.. 이 뭐꼬..."
분쇄자 고르돈? 토고는 묵직한 감각과 이질적인 형태의 샷건에 눈이 휘동그래졌다. 헬멧에 가려져 보이진 않겠지만 말이다.
거기다 겉보기에도 튼튼해 보이는 외관 덕분에 자신의 부족한 방어력도 보충해줄수 있을 것 같았다.
총을 이리저리 둘러본 토고는 "크...." 감탄사를 내뱉고는 눈 앞의 유민에게 입을 열었다.
"왐마야... 이 어찌 만든기고? 스승님이랑 만들어준 사람한티 고맙다고 백번 절해도 모자라겠네... 잘 전달해도가. 이거 잘 받았고 잘 쓰겠다고 말이다."
싱글벙글 토고는 웃으며 총을 집어넣었다.
이제 방어구..를 살까 생각한 토고는 아직도 자신의 상사(태식)가 기본 무기를 들고 있는 것이 생각나 다시 한 번 카운터로 다간다.
#유민에게서 총을 받고 짧게 대화한 다음에 카운터로 갈게!
카운터로 이동합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얼굴이네요!
대곡령이라지만 이리도 직원이 많았던가... 토고는 헷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스크린을 통해 이름을 알아낸 뒤 토고는 입을 열었다.
"혹시 4만GP 내로 살수있는 대검 있나? 급하게 써야 하는 긴데 재고가 있음 좋겠네..."
"어데보자... 조건은 튼튼한 대검에다가 공격력이 높음 좋겠다. 스탯 제한은 150이고, 레벨 제한은 29."
#대검을 구매할게. 조건은 '튼튼함', '공격력 높음', '대검', '스탯 제한 150', '레벨 제한 29' 딱 태식이가 착용 가능한 걸로다가...
점원은 꽤 기분 나쁜 표정을 짓습니다.
아무래도.. 이 조건에선 찾기 힘들 것 같네요.
"아이고... 미안하다. 그럼 조건을 쪼매 바꿀게."
토고는 자신이 생각해도 제법 무리한 조건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여과없이 기분 나쁘다는 표정을 짓는 직원에게 미안한 어조로 말하고는 토고는 조건을 바꿔 다시 물어본다.
"대검에 튼튼하기만 하믄 된다! 그거면 4만내로 되지 않겠나?"
#'대검', '튼튼함', '레벨 제한 29이내' 이거라면... 되겠지?
" 그런 물건이라면.. "
미리내고의 기본 지급품과 큰 변화가 없을겁니다.
대검이라는 물건은 기본적으로 위력적이고, 튼튼한 것을 목적으로 하니까요.
"그른나? 하이고... 이거 어칼꼬... 귀찮았을텐데 내 응대해줘서 고맙다."
토고는 인상은 구겼을지언정 화를 내지 않고 자세히 안내해준 직원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손을 들어 안녕을 고한다.
대곡령 바깥으로 나오면서 토고는 생각한다.
'대운동회 여비로 남겨둬야카는디... 칸데 써야 하는 데가 있어가 어카나..'
토고는 반사적으로 헬멧을 긁었다. 머리에 손이 닿지 않아 하는 행동이었다.
저벅저벅 늘 걷던대로 불량한 폼새로 거리를 걷던 토고는 일단 자신의 생각부터 정리하고자 마음 먹었다.
#대곡령에서 나와서 미리내고로!!
미리내고로 이동합니다.
"여 얼마만에 오는 거고... 내 기억도 안 난다..."
토고는 그강 많은 일이 있었기에 학교 정문을 밟아본게 얼마만인지 잊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길건 즐기자는 토고였기에 지금이 아니면 볼수없다는 그것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수업도 듣고... 역시 학교하면 교실이고 교실하면 수업이라는 것이 토고의 머리에 남아있는 학교의 인상이었다.
"크.. 아들봐라.. 대박 많네.."
이게... 운동회의 힘...?
#썅룡검 볼래. 특.수.보.관.실.로 이동하겠어!
특수 보관실로 이동합니다.
토고는 신 한국의 인물입니다.
사격의 숙련도가 10% 증가합니다.
- -4- 향상심
"캬... 이게 그 검이가? 보기만해도 기백이 느껴지네."
토고는 검을 헬멧을 통해 쳐다보면서 순수한 감상을 말하였다. 그리고 쌍룡검을 통해 알수없는... 무언가 힘을 받은 느낌이 들자 '뭐꼬'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은 거기서 멈추었다. 토고는 이채준 스승님과 함께 자라면서 자신을 신 한국 인물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뭐가 됐든 좋으면 좋다!
여기서 더 오래 관찰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이곳의 보안이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은근 신경쓰인 토고였다.
"좋은 구경 했네. 하이고야... 내 이 나이 먹고 운동회고 공부고 다시 하려니 머리통 아파 죽겄네.."
쩝... 토고는 특수 보관실을 나오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공부를 하는 게 좋을까. 토고는 본인 자신에 대해 알고 싶었다.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같은 거에 대해서 말이다.
이채준 스승님이 토고에게 한 말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문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일단 교실로 가보자. 올만에 교실에 가가꼬 학생 코스프나 해봐야지.."
#특별반 교실로 갈게! 쌍룡검아, 고마워. 언제나 건강해야 한다.
특별반 교실로 이동합니다.
오늘의 핫플은 특별반 교실인걸까요?
오크 앞에서 얼어버린 알렌, 무시하고 도끼를 갈고 있는 오크, 총 들고 벙찐 중딩 등.. 다양한 이들이 보입니다!
"여 사람 바글바글하네"
토고는 교실이 이렇게 핫플레이스였던 적이 있었는가? 떠올려보았지만 교실에 온 적이 없어 머릿속에 아무런 정보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보다 오크는 처음 보는데... 토고는 관심이 조금 갔었지만, 왠지 귀찮은 일에 휘말릴것같아 조용히 교실에 앉았다.
그리고 수업을 듣기 위해 준비를 한다.
#인성학 수업을 들을래. 향상심과 관련된 수업이 있다면 그걸로! 없으면... 뭐라도 괜찮아! 망념 100을 들일게.
- ★ 성장에 대한 마음가짐.
여러분이 특별반에 들어오게 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UHN의 기관이니까, 그렇게 생각한 이들도 있었겠고 자신의 목표나 성장을 위해 들어온 이들도 분명 존재할겁니다.
그러나 우습게도 우리들은 타인보다 강합니다. 여러분을 놀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은 분명 뛰어나며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UHN은 여러분에게 투자하기로 하였고, 작금의 특별반 프로젝트가 시작되게 된 것이겠죠.
그러나 우리들은 살아가며 두 가지 길에 다다르게 될 겁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뛰어들게 될 '가능성'의 길과, 불가능하다 생각하며 뒤쳐질지 모를 '포기'의 길. 두 길 위에서 우리들은 꽤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가능성의 길을 내달리던 중, 낭떠러지와 같은 벽 앞에서 절망하게 될 수도 있겠고 포기 위의 길을 어설프게 달리다 큰 상처를 입고 넘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의념 각성자의 성장에는 필연적으로 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3세대에 다다른 지금은 성장 한계나 재능 부족과 같은 말들을 더 많이 듣는 경우가 많았지만.. 의념 각성자, 그것만으로도 절대 다수의 일반인과는 다른 길에 들어선 것입니다.
내달리는 것에 느리건 빠르건 속도는 존재하겠지요. 그러나 도착점을 제대로 정하지 않는다면 그 걸음걸음이 고통스러울겁니다. 속도에 상관 없이 말입니다.
그러니 여러분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하나입니다. 무슨 길을 걷고 있던지 좋습니다. 그러나, 한계라 생각한 걸음보다 한 걸음을 더 내딛어 보십시오. 길은 끝이 아닌 이상 어디든 발 딛을 곳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 길에 들어설 수 있다면, 여러분은 아직 끝에 도달한 것이 아니니까요.
도전하는 이가 되십시오. 여러분의 한계는 지독히 멀리 남아있습니다.
- 인성학, 엘터 더글리온
성장에 대한 마음가짐. 그것은 토고가 원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그 수업 내용은 미묘하게 달랐다.
향상심. 더 나은 이가 되길 원하는 토고는 실망하였지만, 그 수업의 내용을 읽다보니 묘한 느낌이 들었다.
토고가 그동안 살아온 방법은 무엇인가? 자신이 얻을수 있는 건 얻는다. 버릴 건 버린다. 인성학 교관인 엘터 더글리온 선생님의 '길' 이란 단어가 묘하게 신경쓰였다.
할수있다고 판단하고 뛰어들게 될 가능성의 길과, 불가능하다 생각하며 뒤쳐질지 몰를 포기의 길.
두가지 길은 서로 달랐지만... 토고가 살아온 길과 묘하게 비슷하다고... 토고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달리는 것에는 느리건 빠르건 속도는 존재한다. 하지만 도착점을 제대로 정하지 않는다면 그 걸음걸음이 고통스러울 것이다.
토고는 한숨을 팍 내쉬었다.
걷는다.... 토고는 걷고 있었을까? 스스로는 걷고 있었는가? 포기와 가능성 둘 사이를 오가며... 안주해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토고는 생각했다.
짜증인지 분노인지 억울함인지 무엇인지 모를 답답한 감정에 토고는 헬멧을 긁는다. 후우... 한심을 내쉬고는 토고는 천장을 올려다봤다.
"쩝, 수업 올만에 들으니 묘하네."
#토고는 이번엔 의념학을 듣기 위해 준비를 할게. 의념이란 무엇인가... 에 관한 수업 있을까? 있다면 그걸 망념 100을 써서 들을게! 그리고 잔여 망념으로 망념 100 감소!
- ★ 의념 방식
의념이라는 힘이 발견된 것은 아직 100년이 채 넘지 않았습니다. 인류가 멸망의 끝으로 몰렸던 순간 인류 곳곳에서 갑작스럽게 각성했던 수많은 의념 각성자들에 의해 모습을 드러냈던 이 힘을 우리들은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과거 의념이라는 힘을 규정했던 것은 '성장성/무효성/증강'이었습니다. 단순히 인간의 육체라는 한계를 넘어서 더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성장성'. 적의 육체를 보호하고 있는 알 수 없는 역장을 뚫어내고 적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가할 수 있는 '무효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렇게 성장한 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증강'의 개념이었죠. 여기까지 들었을 때 무언가 알 것 같은 게 있진 않습니까?
(로카는 칠판에 몇 가지 글자를 새겨낸다.)
'1세대의 의념 방식'
그렇습니다. 1세대 의념 각성자들은 단순히 의념이라는 힘을 육체적인 능력의 강화와 특별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초능력의 대분류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이런 힘의 대가가 없다고 생각하여 망념의 방향성을 생각하지 않아 망념화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의념의 성질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개인의 방향성, 즉 의념 속성을 정립시킨 한 천재에 의해 시작됩니다.
현재는 고인이 되신 유럽의 가디언 루시우스 퀸튼은 의념 속성이라는 힘에 대해 정립하면서 의념 각성자의 전투법은 또다시 새로운 변화를 겪게 됩니다.
마도와 무기술로 대표되는 '정적 표현'에서 의념 속성으로 대표되는 '동적 표현'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은 변화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2세대의 의념 방식'
의념은 시대를 겪어감에 따라 끝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방식이 과거에는 혁신적인 방법이었다면 미래에는 돌도끼와 다름없는 구시대적 방법이 될지도 모르죠. 혹시 모르지 않겠습니까? 여기 있는 누군가가 새로운 방식을 창안하여, 새로운 의념 방식의 개척자가 될 거라고 말이에요.
- 의념학, 로카 바니에르
토고는 의념학 수업이 싫다. 이렇게 깊이 있게 들은 적이 없었지만 싫어지려고 한다.
1세대 의념 각성자들의 의념 사용 방식은 의념을 통해 육체를 강화하고 그것을 유지하고 적에게 피해를 주는.. 거의 육체에 집중해있었다.
거기서 의념 속성이란 힘에 대해 정립하면서 단순한 의념 각성자의 전투법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토고에겐 어렵게 느껴졌다.
1세대를 경험한 인물도 아니고 본인 스스로의 전투에 대해서도 의념의 활용도 활용이지만 맞추고 튀고 피하고. 딱 이것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발을 내딛으면 내딛을수록 물이 깊다는 걸 알게되는 기분이란 이런 건가...'
토고는 한숨을 팍 내쉬었다.
의념이란 무엇인가... 아니, 정확히는 의념 속성이란 무엇인가. 의념 속성이란 무엇이기에 세대를 가르게 되었는가...
토고는 의념 속성이란 본인의 이상향이라 생각하고 있다. 좀 더 파헤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갈빢 터지겄네.."
일단 토고는 쉴래..
#기숙사로 갈래...
기숙사로 이동합니다.
"후... 머리 아프데이... 아니 뭔 운동회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은 기분이다."
토고는 침대에 털썩 누워서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머리는 아프지, 답은 안 보이지, 수업 내용은 계속 눈 앞에 아른거리는데 이채준 스승님의 말씀도 토고의 귓가에 멤돌아 누구에게라도 알려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수없지.
다음에 교관을 찾아가볼까 생각한 토고였다.
일단 잠부터 자고...
#공부하고나면 잠을 자야지. 숙면!
잠을 잡니다!
정신력이 회복됩니다!
"훠매... 일 나니까 훨배 낫네."
아픈 머리가 진정되는 기분이다.
머리가 복잡하고 가슴이 답답할땐 일단 쉬는 거다. 쉬다보면 어떻게든 해결책이 떠오를거라고 토고는 생각한다.
그래서, 푹 쉬었다. 그랬더니만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된 기분이다.
"아이고... 운동회 코 앞에서 이... 뭔 짓인지 몰겠네.."
#샤워가 안심과 신뢰의 전통 행동인거 맞지? 샤워를 할게!
영웅서가 2 전통
- 샤워를 하면 망념이 5 감소한다.
망념5합니다.
토고는 개운해진 몸과 정신으로 기숙사를 나와 학교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알고 있으나 걸으면서 이게 진짜 맞나... 수업을 더 들을까 하며 생각하는 바람에 발걸음은 처음과는 다르게 점점 느려지고 있었다.
마침내 발걸음이 움직이지도 않게 멈춰버리자 눈 앞에는 교관실이 적힌 문이 있었고 토고는 이 문을 열기 전에 마지막으로 생각을 하였다.
'아... 쓰읍... 후우...'
심호흡뿐이지만, 어지러워 정신없는 생각이나 다름없었다.
부끄럽기도 하고, 자신과는 다르기도 하고, 하지만 이러고 싶다는 욕망은 계속 남아있으니 갈팡질팡이었다.
그래도 운동회 준비를 위해.. 할 건 해야지.
#차징 기술서 사용!
기술을 획득합니다!
차징(F)
이번 턴 공격을 모은다.
다음 턴 공격력이 증가한다.
필요한 준비는 모두 갖췄다.
토고는 교관실로 입장!
#교관실로 들어갈게! 엘터쌤 찾는다!!!!
엘터를 찾아갑니다.
그는 피곤한 표정으로 손을 겹친 채 콧대 위에 그것을 기울이곤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토고는 엘터 교관에게 조심스럽게 찾아가며 입을 열었다.
"아이고, 엘터 교관님? 안녕하십니까?"
고개를 꾸벅 숙여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는 그의 쉬는 모습을 이제 봤다는 식으로 조금 놀란 목소리를 하며 토고는 말을 이어나간다.
"쉬는 중이었습니까? 내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히게 찾아와부렸네... 이를줄 알았으면 커피라도 사오는긴데..."
"내 수업 듣다가 묘한 고민이 생겨가 엘터 교관님에게 상담 함 받고 싶어가 찾아왔는데 많이 피곤합니까?"
#엘터랑 대화할게! 엘터썜 많이 피곤하구나...
" 아뇨 괜찮습니다. 조금.. 과거 지인들이 와서 피곤했던지라 그런 것이니 말입니다. "
확실히 엘터 교관은 전직 가디언이었죠.
아는 사람들이 찾아온다면 꽤 피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수업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있다고 하셨습니까? 무엇이죠? "
그러나 곧, 자신의 피로는 뒷전이라는 듯 토고의 말에 고갤 들어올립니다.
전직 가디언인만큼 그 인연도 심상치 않을 거라 토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이렇게 피곤해 보일수있는가? 토고는 날을 잘못 잡았나... 생각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는 거기도 하니 토고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시했다.
단지 천연덕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며, 많이 힘들었겠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 밖에 할수없었다.
"옛 친구 만나면 좀 많이 시끌벅적해지고 막 그렇죠? 큰일 안 난게 참 다행이라 내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업에 대해서... 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이 부분은 확실히 해야 할 것 같아 토고는 고개를 저었다.
"수업에 대해서는 아이고, 인성학 수업을 들으면서 내 옛날부터 가지고 있던 고민과 좀... 마주해보고 싶어가... 찾아왔는데..."
"솔직히 특별반 특별반 이라 캐도 다 같은 사람 아이가? 사람이면 다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고... 그 고민을 들어줄 사람이랑 해답을 제시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내는 그런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이런 고민을 들어줄 사람 생각해보니 엘터 교관님 밖에 생각 안 나더라요."
토고는 서론을 너무 길게 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건 너무 부끄러운 생각이고 자신의 스승님인 이채준 스승님에게도 하지 않았던 말이고 평생을 혼자만 간직해온 것이기 때문에... 조금 부끄러웠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방법이 궁금해가꼬... 찾아왔는데... 좀 이상합니까?"
#꺄악 말해버렸다 부끄러워잉
엘터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천천히, 찻잔에 손을 올립니다.
곧 보글보글 물이 끓는 소리와 함께 뭉글한 차 향기가 떠올라 토고의 긴장을 훝고 지나갑니다.
" 나은 사람이란 무엇일까요. "
엘터 교관은 천천히 이야기합니다.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가를 저는 양심이라고 합니다. 또한 그것을 행하고 나서 그에 대한 문제를 마주할 수 있는가를 책임이라고 하죠. 이 양심과 책임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달라서, 양심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책임을 져야만 하는 때가 있고 양심에 의해 책임을 강요받는 때도 있고 양심에 무언가를 느끼지 않더라도 책임에 의해 행동하는 때도 있겠고, 그 둘 다를 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
하나의 잔에 차를 따른 채, 엘터는 느리게 토고에게 내밉니다.
" 사람의 양심과 책임은 그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게 합니다. 이 행동을 결정하게 되는 것을 생각이라고 하죠. 양심과 책임에 의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움직이는 것이죠. "
그는 잔에 담긴 차를 잠시 머금고 있다가, 천천히 토고를 바라봅니다.
" 학생은 스스로의 양심과 책임에 대해 고민한 적 있습니까? 그것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그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거나 분노한 적이 있습니까? 없다면 한 번이라도 고민해보면 되고, 있었다면 그 날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됩니다. 다른 이들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어릴 적 저질렀던 부끄러운 일이 기억이 나 이불을 차며 그러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입니다. "
엘터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웃습니다.
" 나은 사람이란 스스로의 양심과 책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그로 인해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을 나은 사람이라고 하죠. "
찻잔에 담긴 차가 식어갈 때까지 엘터 교관은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스스로 나은 사람인지 스스로의 양심에 물어보십시오. 또한 자신이 나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다운 책임'에서 자유로운지 생각해보십시오. 그것만으로도 학생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토고는 지난번의 스승님의 시험에서 좋던 싫던 관찰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토고도 모르게 피곤한 얼굴을 한 엘터 교관의 얼굴을 관찰하는 행동을 취하게 만들었다.
피곤함에서 부드러움으로 변하는 순간. 토고가 생각하기엔 좋았던 시절 같은 것을 떠올리는 행동 같았다.
차 향기가 두루뭉실하게 떠올라 마음이 편안해진다. 토고가 좋아하는 음료와는 다른 향이었다.
나은 사람이란 무엇인가.
토고가 물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에 어울리는 주제였다.
무언가 되는 방법을 알기 이전에 그것이 무엇인지 알라. 라는 느낌이 들었다.
토고는 긴장을 풀려고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대답을 기다리며 긴장되는 것은 어쩔수없었다.
마침내 그가 입을 열고, 그가 내민 차를 헬멧의 유리를 살짝 열어 마셨을때, 비롯소 긴장을 조금이나마 덜수있었다. 그마저도 혀가 뜨거워 그랬지만 말이다.
그의 말을 곱씹으며 토고는 들었다. 들으며 그 말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 양심과 책임이란 단어에서 법과 가치가 떠올랐다.
스스로의 양심과 책임에 대해 고민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토고는 대답할수없었다. 생각해본적 없으니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생각하기 이전에 그것을 하지 않으면 살수없었고, 그에 따른 선택에 대한 책임은 끝도 없이 불어나 책임을 지는 순간 자신은 그 무게에 압사당할게 분명했다.
그래서 토고는 자신의 이익과 자신이 버려야 하는 것에 집중하며 살았다. 책임을 피하고, 손에 넣을수있는 것을 손에 넣고... 그 결과가 흉터였지만 말이다.
토고는 엘터 교관님의 말을 들으며 곰곰히 생각한다.
자신이 어째서 이런 질문을 하였는가. 솔직히, 이 질문은 이채준 선생님에게도 할수있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그가 말한 대답은 이것과는 다른 대답이겠지.
토고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럴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상인이고, 엘터 교관님은 사람이다.
"내는 어릴때 더 나은 사람은 더 배불리 먹고, 더 좋은 잠자리에서 자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그런 사람을 더 나은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을 따라해보고, 자신도 꾸며보고 그랬는데... 영 아닌가 싶더라고요."
"사는 건 옛날이랑 거의 비슷해가꼬 한량에 날백수가 따로 없는데 이게 옛날이랑 비교해서 더 낫나? 싶으면 낫긴 낫지만 별반 다름없고, 그렇다고 내한테 더 나았던 사람을 본보기로 삼자기엔..."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닌, 상인이여가... 내는 절대 따라할수가 없는깁니다."
토고는 그렇게 말하고는 쩝... 할 말이 없는지 제 뒷목을 문지르며 잠깐 어색하게 침묵하다가
"내는 내 스스로 생각하기엔 더 나은 사람은 아닌거 같다.. 근디, 이런 생각 하는 거 자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거라고 내는 생각합니다."
"...이건 내... 좀 더 고민해봐야겠지만, 덕분에 많은 걸 생각하고... 그리고 또 이렇게 들으니 기분도 좋고..."
"사람이 뭔지 좀.... 알게 된.. 그런 기분입니다."
#아이 부끄라...
" 물질적인 평화는 사람을 더 낫게 만들어주죠. 그것 역시 틀린 대답은 아닙니다. 물질적인 부족함은 사람을 더 갈망하게 하고 조금 더 사람을 거칠게 만드니까요. "
엘터 교관은 덤덤히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옛날, 의념 시대 이전의 어느 사람들은 맨발에 책과 지팡이 하나만을 들고 온 곳을 떠돌며 자신들의 종교를 전파하기 위해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그 사람들이 듣건 말건,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 자신이 행하는 행동을 하곤 하면서요. 그들은 가난했고,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을 때가 없는 경우도 많았지만 물 한 바가지에 만족하고 가끔 음식을 먹으며 만족하는 때도 있다고 했죠. 이들의 만족은 자신의 종교의 의지를 관철하고, 타인에게 자신들의 종교를 설명하고,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
말 끝에 학생도 그러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라고 엘터는 덧붙입니다.
" 만족은 누구에게나 다릅니다. 상인은 사람이 아닐까요? 저도 한때 누군가를 죽이고, 죽는 모습을 보면서도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럼 저는 그 기준대로라면 살인마에 무혈한 사람일까요? 아닙니다. 저는 지금 그럼에도 학생에게 제 생각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에게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지요. 이건 어떤 방향으로든, 학생이 고민해보았다는 반증입니다. "
엘터는 웃으며 토고의 어깨를 두드려줍니다.
" 나은 사람. 그 중에도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군요. 제가 가르치는 과목은 어떻게든 간에 학생들을 '좋은 사람'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수업입니다. 학생의 모습을 보니, 제 수업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아 기쁘군요. "
더 나은 사람. 더 좋은 사람. 내가 바라본 그 사람이 상인이라 생각했지만 상인도 사람이고, 나 또한 사람이다. 라는 것인가.
토고는 머쓱한지 뒷목을 매만졌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토고의 욕망이나 이상향은 수시로 변해지겠지만 그것을 고민하고 그것을 실천한다면 토고는 더 나은 사람이 될수있겠는가?
스스로 확신은 없었지만, 머리 아픈 생각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토고는 마음먹었다. 무엇이 되든 앞으로 조금씩 고민해나가면서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고, 토고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력이란 단어만큼 안 어울리는 건 없겠지만 말이다.
"엘터쌤 수업이 을마나 좋은데. 쌈박질만 할줄알믄 그게 사람인교? 그냥 사냥 도구지."
토고는 진지한 이야기가 끝난 뒤와 전혀 어울리지 않게 크크 하고 낮게 웃었다.
조금 개운한 웃음이었다.
"살아남는 방법을 전투학으로 배운다면 살아가는 방법을 인성학으로 배운다고 내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엘터쌤 수업도 그만큼 중요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고 귀에 쏙쏙 들어오고 윽수로 좋데이."
#엘터쌤이랑 대화할게! 참된 선생님 엘터쌤... 이채준 파파 다음으로 존경해/...
엘터는 부드러운 미소로 고갤 끄덕입니다.
슬슬 상담도 막바지인 듯 하군요. 더 할 이야기가 있나요?
"오늘 갑자기 찾아왔는데 이야기 잘 들어주고 좋은 대답도 해줘서 엘터쌤 증말 감사하데이. 아니, 감사합니다."
적어도 토고는 이럴때만큼은 사투리를 쓰지 않고 정중하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토고는 슬슬 교관실에서 나서기 위해 그가 따라준 차를 마시고 헬멧의 유리를 닫았다.
다음 계획은... 잡혀있지 않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이채준 스승님께서 나에게 한 말의 답을 찾기 위해서 토고는 뭐라도 해볼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기반이라도 갖춰야겠지.
"내는 이만 운동회 준비 땜시 가봐야겠지마는 엘터쌤 시간 내주어서 정말 감사하고, 다음에는 엘터쌤 좋아하는 선물이라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토고는 엘터 선생님에게 고개를 꾸벅 숙인 뒤 교관실을 나온다.
#상담 끝! 교관실에서 나올게!
교관실에서 나옵니다!
본래라면... 토고는... 사격술이나...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 같은 공격 기술을 아니면 적어도 부당 협상 같은 기술을 수련해야겠지만..
토고는... 토고는... 미래를 위해 거래를... 수련하기로 마음먹었다.
상인이 될 생각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상인이 된다면 너무 이채준 스승님의 뒷모습만 쫓아다니는 거 같아서 그렇기도 하고... 자신은 절대 그 사람처럼 될수없겠다는 생각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기반을 다지라 한다면... 적어도 회계로써의 기반부터 다지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토고는.. 수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거래는 거래책을 보면서 이론을 외우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뭐 어때... 가능하다는데...
#일반 수련장으로 이동!
일반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그니까.. 거래 끝날때 악수하는기랑 거래할때 악수하는기랑 뭐가 다르다고..."
토고는 머릿속에 어렴풋 남아있는 이채준 스승님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거래에 대해 공부한다.
상인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가... 가치를 파악하는 눈인가... 그리고 돈이 오가는 자리에서 중요한 건 무엇인가.. 상인에게 약속이란..? 돈의 흐름을 읽는 법은...
끄응.. 토고는 이런 수업이.. 싫다... 이런 수련도... 하지만 해야 한다... 회계일을 해야 하니까..
#망념 100을 쌓아서 거래 수련할게!
수련합니다!
거래의 숙련도가 40% 증가합니다!
"하이고... 대가리야... 죽겄다 죽겄어..."
토고는 다시금 차오르는 망념과 머릿속을 지배하는 거래에 관한 생각에 다시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이래서 평상시에 공부를 해둬야 한다고 사람들이 누누히 말했구나. 라고 토고는 생각하지만 생각만 할 분, 실천하진 않는다!
수련장에서 멍하니 있던 토고는 문득 의념학 수업에서 들었던 루시우스 퀸튼 이란 자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 네트워크에 그의 이름을 검색해본다.
뭐하는 사람이길래 천재라고 로카 교관님이 말씀하신걸까. 순수한 호기심이다.
#네트워크에 루시우스 퀸튼에 대해 검색해볼게!
2세대의 시작을 연 의념 학자, 뛰어난 의념 연구가로 '사대연구론'이라는 의념 속성의 기초에 대한 학문을 연구하고 '오름이란 무엇인가.'라는 논문으로 의념 속성에 대한 기본을 정립한 인물입니다. 외에도 가디언으로써 수많은 게이트를 공략하거나, 가디언들이 사용하는. 현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나노 머신 형태의 칩인 '가디언 칩'의 기본형 연구에 참여한 바가 있다고 합니다!
"이야 대단하네? 의념학자고 연구자고 가디언이고? 쓰리잡을 뛰네"
토고는 네트워크에 나온 검색 결과에 휘파람을 짧게 불었다. 가디언 칩의 기본형 연구에 참여한 바도 있다고 하니 토고의 입장에선 아주 그냥 놀라울 정도의 사람으로 보였다.
그리고 오름이란 무엇인가 라는 논문으로 의념 속성에 대한 기본을 정립했다고 하니 2세대를 연 인물처럼 토고는 보였다.
그런데 이 논문 아무나 볼수있는 건가...
#'오름이란 무엇인가' 논문을 검색해볼게! 볼수있나?
논문의 관람에는 15,000GP가 소모됩니다.
읽습니까?
"뭐, 뭐꼬... 관람료만 이정도가??"
토고는... 금액에 깜짝 놀라 자빠질뻔했다. 논문..관람에.. 이 금액이?
15,000GP.. 수중에 충분한 돈이 있지만 한 번 구경하는데에 이 정도라니.. 토고는 과연 자신이 논문을 읽어도 이해할수있는가? 를 걱정하였다.
이해하지 못하면 쌩돈 날아가는 격이니까.. 논문을 다운로드할수...는 없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궁금증이 큰 토고는 큰 맘 먹고 버튼을 누른다.
#지금 아니면 언제 돈을 쓰겠는가! 부당 협상으로 날릴거라면 지금 써두자!!! 콜! 읽을게!
- -5- 대장장이 필립
- 베니온? 베니온.... 아, 금마가? 그 내 봤던 거 마도 쓰는 아 소속? 왐마야.. 베니온 거는 요상한 아들만 모였네.
토고는 꾸벅꾸벅 졸고있는 이를 바라보았다. 필립 아이보프. 아는 정보는... 없지만 이제부터 알아보면 그만이다.
토고는 그를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꾸벅꾸벅 졸 정도면 무리를 했던 건가? 아니면 성격이 이런 건가?
"니 지금 여서 조는기가? 여서 자면 입 돌아간다~"
자연스럽게 농담같은 말을 내던지며 토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니가 저 갑옷 만들었나? 따악 보는데 파장이 장난아니던데 만드는데 고생 꽤나 했을 것 같은데 대단하네."
#대화를... 시도해볼게! 필립에게!
*
" 하아암.. "
잠에서 깨어 침을 다시던 그는, 여전히 비몽사몽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습니다.
" 어렵지는 않죠. 적당히 손을 들고 두드리면 만들 수 있는 정도의 물건이니까. 귀찮은 거야 뜨거운 불길에선 졸 수가 없다는 게 흠이랄까.. "
여전히 졸린 표정으로 자신의 작은 야금용 망치를 만지면서, 기댄 의자에 조금 더 몸을 숙여보입니다.
*
토고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잠꾸러기 같은 모습을 한 그가 하는 말에서 꽤나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불길에서 졸수없다는 거 빼고는 뚝딱 하면 만든다라..
토고는 이런 녀석과 친분을 다지고 싶었다. 잔칫집에 먹을 거 없다고 해도 잔칫집에 가면 뭐라도 먹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닌가? 그것처럼 인절미 먹는 사람 곁에 있으면 콩고물이라도 먹을수 있는 게 세상의 이치.
토고는 헬멧 너머로 '요놈 잘 만났네' 같은 생각을 하며 비릿하게 웃었다.
"캬, 쥑이네. 적당히 뚝딱 하믄 만들어진다는기가? 아이고... 내 만드는 건 몰라도 가치 보는 건 쪼매 하는데 니 참말로 대단하네?"
토고는 머릿속에서 필립에 대해 작성해가기 시작했다. 졸려보이는 표정과 자는 걸 좋아하는 행동... 대화를 오래 끌어봐야 귀찮다면서 내쫓길 가능성이 있으니 대화는 짧게 하되, 나중에 선물을 준다는 식으로 연락처를 받아낸다면 좋을지도 모른다.
흠.. 토고는 잠시 고민하더니 대곡령에 좋은 베개가 있었던가...
"크크.. 거꾸로 생각하면 겨울에 그 근처에 있음 따땃하게 잘수있다는 거 아이겠나? 아이고 참, 소개가 늦었네? 내는 토고 쇼코다. 미리내고 소속이고."
#대화를 이어갈게!
*
" 됐어요. "
그는 하품을 길게 뱉습니다.
" 칭찬.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꼭 그런 사람들이 나한테 와선, 친해지고 싶다며 선물을 주곤 나중에 가선 부탁이랍시고 나한테 물건을 만들어달라니 어쩌니 할 때가 있어서 말이죠. "
나른하던 눈동자에 아주 잠깐이지만, 진한 감정이 보였던 것은 찰나였을겁니다.
" 필립. 그 정도만 아셔도 될 거라고 생각해요. 흔한 이름이긴 하지만 자다 죽은 필립같은 이름으로 기억하시면 되겠죠 뭐. "
*
토고는 순간 감정이 읽힌 것 같아 뜨끔했다. 부탁...같은 걸 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시 꽃에는 벌레가 꼬이는 법은 어쩔수없는 법인가보다. 토고는 아쉽지만 계획을 싸악 다 날려버리고 이렇게 된 거 그냥 대화 상대나 하자 라고 마음 먹었다.
또한 나른 한 눈에서 한 순간 느껴졌던 감정을 보니 이용해먹고 싶다는 생각도 사라졌고..
"니도 고생이 많다... 한두번이야 친한 사람의 부탁이니 알았다 알았다 케도 그게 늘어나고 저 사람은 해줬는데 왜 난 안 되나, 저번엔 해줬는데 왜 안 해주냐, 이런 식으로 말 많아지고 욕도 나오고 일 여간 귀찮은게 아니게 되어버리고..."
토고는 진절머리 난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 그런 경험은 토고에겐 잘 없었지만.. 가끔 서비스를 담당하는 대곡령의 식구를 보다보면 이런 비스므리한 경우를 보기 때문이다. 저 손님은 되는데 왜 난 안되냐 같은 그런 경우를 말이다.
"필립? 알긋다. 흔한 이름인건 내 모르겠고, 자다 죽은 필립이라 카믄 이제 한 사람밖에 기억 안 나겠네. 크크... 아, 그런데 귀찮은거 싫어해 보이는 아가 여기서 전시는 우짠일로 하는긴데?"
#큭 나의 원대한 계획이 하지만 괜찮아. 대화를 계속할게!
*
" 부장이 두라고 해서.. "
그는 귀찮다는 듯, 자신의 작품을 바라봅니다.
" 후원자가 생기면 가끔 일해도 떼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해서요. "
*
토고는 흐음... 하며 신음을 흘리며 다시금 그의 작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이 알고있는 지식 내에서 토고는 필립에게 조언... 이라 해야 할까? 나름대로의 투자를 위해 입을 열었다.
"고건 맞다. 후원자가 있음 니한테 달려드는 날벌레들 한 방에 처리 가능하고 적어도 후원자랑 같거나 그 이상이 아니믄 접근도 힘들기다."
"가끔 일하되, 그 일이 귀찮기는 하겄지마는 니 좋아하는 거 하면서 평탄하게는 살수있을걸? 떼돈까지는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소재 문제도 있지 않겠나? 후원자가 제공을 해준다믄 다행이겠지만 아니면 소재도 직접 사야하고.. 후원을 정기적으로 받을수있도록 명성도 알려야 하니 고건 고거대로 다른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토고는 그렇게 말하면서 오히려 대운동회에 전시를 함으로써 명성은 명성대로 알리고 관람객들 사이에 있던 여러 길드들의 눈길을 끌수있으니 부장이란 자가 잘 판단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잠깐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니 대곡령이라고 들어봤나? 상인 길드인데..."
토고는 자신이 멋대로 대곡령의 이름을 팔아버리는 건 아닌가.. 고민한다. 이채준 스승님이라면 이런 '물건' 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장인 등급의 파장을 뚝딱 만들어내지만 생산성은 없다. 하지만 다루기는 쉽다. 인간이란 탈을 쓴 날벌레들로부터 지켜주고 소재를 제공해준다면... 말이다.
하지만? 내 무기를 만든 자도 장인... 장인은 이미 충분히 넘치지 않을까? 아니, 하지만 이채준 스승님이라면 다른 쪽으로 커넥션을 연결시켜 그 쪽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받을수 있을지도...
"니가 원한다면 그쪽에 인맥을 형성해줄수도있다. 니 가치를 증명하면 가치를 아는 사람을 찾아가 후원자가 되는 게 어떤교 하고 입김을 불어넣을수도 있고... 정 안된다면 그쪽에 전용 장인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고..."
뜸을 들이며, 토고는 적당히 말끝을 흐리며, 필립에게 말해본다.
"제일 중요한건 니 선택이니까 니가 싫다면 내는 아무런 행동도 안 할게."
#대화할게! 필립이랑!
*
" 괜찮아요. 단체를 후원자로 두는 건 귀찮으니까. "
그는 귀찮다는 듯한 표정 대신, 슬쩍 토고의 허리춤에 걸린 총기를 바라봅니다.
" 좋은 거 들고 다니시네요. "
*
"그러나? 휴우... 솔까 내도 조금 긴장했다. 멋대로 이름 팔아먹는 거 아닌가? 싶어가."
토고는 장난스러운 느낌으로 크크 웃으며 필립의 말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혹은 오히려 거절해줘서 다행이라는 듯이 대답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총기를 바라보는 그의 눈길에 어디 한 번 제대로 보라는 듯이 총기를 꺼내어 보여준다.
"오야, 요거에 관심 있나? 고르돈의 소재로 만든 샷건이다. 내는 샷건은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내를 위해 준비한 거니까 닳고 닳을때까지 써묵어야지."
"제작자가 민우형인가? 하는 아인데..."
장인... 장인... 아, 토고는 문득 자신의 아이템창에서 먼지만 쌓여가던 소재가 생각났다.
그리 대단한 소재인지 아닌지 토고 본인은 잘 모르겠지만 기왕 만난 장인이고 기왕 만난 인연이고.. 돈도 충분...한가? 할지도 모르니 그에게 한가지 의뢰를 맡기고 싶었다.
"니 장비 제작하는데 보통 얼마 받는데? 내 재료 아이템 하나 들고 있다는 거 깜빡해부렸다. 가능하다면 의뢰 한 번 맡기고 싶은데 가능하겠나?"
#필립에게 '분쇄자 고르돈'을 보여주고 뒤이어서 '굳은 야수의 피' 를 보여주며 말할게.
*
" 대단한 물건이네요. 의도적으로 일부 기능을 막아놓은 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원래 이런 샷 슈트 형태보다는 원 불릿 형태의 총에 더 어울렸을 것 같긴 하지만 말이에요. "
짧은 시간, 분쇄자 고르돈을 살펴본 필립은 토고가 내민 굳은 야수의 피를 바라봅니다.
" ...... 40만 GP? "
야이 날강도 새퀴야
*
의도적으로 일부 기능을 막아놓은 듯한 느낌이라.. 토고는 분쇄자 고르돈을 보고 이젠 상품의 상세 정보까지 보는 능력을 기르란 것이더냐 하고 이채준 스승님을 욕했다.
샷 수트 형태보다는 원 불릿 형태의 총에 더 어울렸을 것 같다.. 라는 필립의 말에 "그릏나? 하이고... 이놈의 스승님은 뭘 하나를 줘도..." 하고 중얼거리며 이채준 스승님을 욕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거 알지???
토고는 이제 총을 돌려 받고 의뢰비용을 듣기 위해 굳은 야수의 피를 보여주었는데
"40만?"
토고는 방긋 웃었다. 헬멧 때문에 보이지는 않겠지만
"우리 거래는 여기서 쫑난걸로 하자. 그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
순 날강도가 따로 없네... 속으로는 투덜투덜 투덜이가 되었지만 장인 등급을 만드는 솜씨라면 그 정도 금액이 이해가 가긴 한다. 하지만 재료가 재료인만큼 장인 등급이 완성되더라도 내가 준 재료 자체의 효과가 끌어올려지기 보다는 부가적으로 투입된 재료의 효과가...
하지만 부가 재료까지 의뢰자가 낸다고 한다면 저 금액은 합당하겠지만 후우.. 아니다. 토고는 어차피 돈도 없다. 그러니 깔끔하게 기브업. 포기하기로 했다. 이것도 경험이지 뭐.... 이채준 스승님을 만나면 배워야 할 게 더 늘었다.
"그래도 꽤 재미있지 않았나? 크크.. 이렇게 대화하는 거 말이다. 내는 꽤 재미있었는데. 아, 니 베니온이라고 했제? 니를 제대로 광고하고 싶음.. 음, 운동회라는 걸 살려가지고 누구 한 명에게 니 아이템 제공해줘서 금마가 선전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눈썰미 있는 아들은 장비가 좋으면 눈길부터 가니까 말이다. 크크..."
#40만GP 없어!!!!!!! 우에에엥!
*
" 저한테 대장일을 가르쳐준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고요. '가치를 모르는 놈들에게 물건을 팔 필요는 없다.'라고. "
필립은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고갤 숙입니다.
" 어. 재밌었습니다. 그럭저럭요. "
*
"크크.. 가치를 모르는 아에게는 물건 팔 필요는 없다라... 좋은 스승뒀네."
토고는 그 말에 짧게 웃었다. 비웃는 듯한 느낌이 드는 웃음이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스승이 떠오르는 건 가치라는 부분 때문일까
토고는 필립에게 대장일을 가르쳐준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다. 뭐... 그건 불가능한 이야기겠지.
대화가 그럭저럭 재미있었다는 말에 토고는 입을 열어 "그라믄 가끔 니 심심할때 수다나 떨자." 라고 말하고는
"연락처 갈켜줄수있나?"
#대화할게!
*
" 예이.. "
필립은 눈을 깜빡입니다.
연락처가 등록되었습니다!
*
"하튼간에 내도 좋은 시간 보냈고... 니는 뭐 만들어달라 하는 거 싫어하니까, 다음에는 진짜 손님으로써 거래 부탁할게. 크크... 40만.. 거 벌려면 개처럼 굴러야겠네... 운동회에서도 돈 좀 주면 좋겠다.."
토고는 한숨을 내쉬며 농담같은 말을 내뱉었다. 이제 그도 슬슬 졸려하는 것 같아 푹 잘수있게 가주려는 생각이었다.
아무리봐도 그냥 보내기엔 아쉬운 인재라 단순 손님과 장인이란 관계를 유지라도 하는 것이 좋아보였다.
그런데 뭐길래 이 짐승의 피가 40만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지... 나중에 대곡령에 가서 아이템의 가치를 보는 방법이라도 배워야겠다.
스승님이 차암 좋아하실것같아 토고는 마음속으로 끌끌 웃었다. 이제와서 배움에 의욕을 보이는 제자를 둬서 말이다.
"아무튼 니도 이제 피곤하제? 내도... 하... 그놈의 점령전이 뭔지... 점령전 준비하러 가 봐야긋다. 대화 즐거웠고 푹 쉬어라. 내는 간다."
#필립이랑 대화를 마치고 스피드 토고는 쿨하게 사라져주지
*
스피드 토고는 쿨하게 퇴장합니다.
이제.. 뭐하죠?
- -6- 스승
- 놀랍게도 토고주에게는 다 생각이 있다. 스승과 제자라는 포지션이라면 당연히 이채준 선생님의 전화번호가 있을터!
토고는 이채준에게 전화를... 다짜고짜 거는 건 또 돈 필요하나? 운동회라고 가만 있을기라 생각했는데 니는 내 속을 안 썩히고는 잠 못자나? 라는 말을 인사 대신 들을수 있으니 문자를 보내기로 한다.
[스승님아 스승님아 내 방금 장인 아이템 만드는 아 봤다. 그런데 금마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데?]
[스승님이 내한티 준 분쇄자 고르돈 있제? 그거에 숨겨진 기능이 있다 카더라. 그거 보고 스승님은 제자한테 끝까지 방심하지 말라는 기랑 뭐든지 관찰이 최우선이라는 말을 전해준 거 같아서 스승님한테 뭐 배우라카는데... 지금 당장은 어렵겠제?]
[큰 건 아니고 물건이든 인간이든 관찰하는 방법 배우고 싶다. 크크... 있을때 잘할걸 집 떠나고 나니까 이것저것 배울거 투성이란 거를 이렇게 알게되네]
#이채준 선생님에게 문자 보낼게!
*
[ 뭐가 알고 싶어가 그라는데. ]
이채준은 단호히 이야기합니다!
*
(대운동회 이후)
'에효...'
토고는 조금 침울하다. 다른 고민이 있는 게 아니라 대운동회의 아쉬운 패배로 인해 여러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아서이다.
성과를 내지 않으면 강제 의뢰 같은 게 내려올수도 있다는 생각에 토고는 한숨을 팍 내쉰다. 강제로 무언가를 하는 것 만큼 질색인 것도 따로 없는데..
하지만 어쩔수있는가.. 토고는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할수있는 걸 해야지 라는 생각을 가졌다.
줄건 줘, 받을 건 받고... 그래서 토고는 앞날을 위해 수련장으로 향한다.
#일반 수련장으로!
*
일반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특별반 외에 아무도 남지 않은 이유인지. 오늘의 미리내고는 유독 조용하게 느껴집니다.
*
"다른 아들은 다 휴가가? 아, 맞다... 그랬제... 내도 쉬고싶다.. 여는 명색의 학교 아이가? 학교인데 방학도 읎네.."
토고는 쯧. 하고 혀를 찼다. 혼잣말이 공허하게 감돌 뿐이었다. 하지만 은근 기분은 좋았다. 자신이 전세를 낸 것 같아서 말이다.
언젠가 요트를 구입해서 거기서 파티를 열어야지. 주최측은 토고, 참여 인원은 한 명, 참여자는 토고.
상상하니 크크 하고 웃음이 흘러나온다. 지금은 수련해야지.. 거래를 올린 뒤에 회계 수업도 듣고... 길드 운영과 법률도 듣고..
"아이다... 이런 생각은 나중에 하고 지금은 할거나 하자."
토고는 생각을 지우고 머릿속에서 거래를 떠올렸다. 이채준 스승님께 배운 것뿐만이 아니라 그와 거래했을 때의 상황도 떠올리며.
거래의 기본이 무엇인가.. 내가 가진 것과 상대방이 가진 것을 교환하는 것. 상대가 바라는 물건과 내가 바라는 물건을 교환하는 것이 물물 교환이고..
현대에 와서는 화폐를 이용해서 소유권을 교환하지... 이런 기본적인 개념부터 시작해보자.
#망념 150을 쌓아서 거래 수련! 아무도 없으니까 집중 잘 되겠다
*
거래의 숙련도가 15%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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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념이 차오르는 기분은 언제나 좋지 않다.
토고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어지러운 머리를 정돈하고는 다음은 수업을 듣기 위해 특별반 교실로 향한다.
#특별반 교실로 향할게! 아, 그리고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숙련도 포인트가 내가 270% 있는데 여기서 25%를 거래에 투자할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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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됩니다.
거래(D)
물건을 사고 팔며, 거래의 기본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기술.
상인과의 협상이 가능해지며 협상 결과에 따른 물건의 가격이 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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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료 점핑권도 따로 써야 하는 거야? 그러면 나 전에 이야기 한것처럼 a랭크 점핑권 부당협상에 사용할게! 번거롭게 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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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적용됐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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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는 특별반 교실의 문을 열었다.
안에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예전의 토고라면 뭐가 됐든간에 아이고 점마 얼굴 좀 봐라. 하면서 약간 비웃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토고는 뭔가 침울한 상태라면 위로 정도는 해줄수있을 것 같았다.
#오케이! 그러면 특별반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내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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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가지만..
아무도.. 없군요.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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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들 빠졌네? 아이고, 라떼는 머리 쥐어박히면서까지 수업듣고 그랬다 마"
아무도 없으니까 하는 소리다. 히히.
토고는 대충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서 고요를 잠시 즐기다 수업이나 듣자 하고는 수업을 들을 준비를 한다.
그래봐야 네트워크에 올라온 수업의 녹화본이겠지마는
#잔여망념 100을 써서 현재 망념 100을 깎고 망념 50을 들여서 길드 운영과 법률 수업을 들을래! ...들을수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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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드의 설립과 등급화 ★
모든 길드에는 나름의 등급을 지니고 있다.
갓 신설되었으며, 길드원들의 활동이 없던 것을 기준으로 하는 F급의 길드부터 길드 자체가 다양한 활동과 활약을 중점으로 성장한 최상위 길드인 SSS급까지.
각 길드는 상위의 등급으로 올라갈 수록 일정한 특권을 얻는다. 의뢰를 우선 지정할 수 있거나, 특정 신입을 우선하여 얻거나. 또는 교섭에서 우선권을 얻는 등의 특권이 존재한다.
특히 일부 길드의 경우 이러한 등급이 높고, 신 한국에 충분한 기여를 하였을 경우 '귀족'이라 부르는 특권계층화하여 신한국의 일부가 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길드들이 실적에 목을 메는 데에는 이러한 이유도 없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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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라믄.. 특별반이 길드화 된다카믄 F부터 시작하것네? 이번 일로가 특혜는 못 받고... F부터 시작한다카믄... 새빠지게 노력해캬겠구만..."
갓 신설되었기 때문에 이기도 하겠지만, 특별반은 영월의 일도 있었기에 길드화 된다고 하면 적어도 최하부터 시작하는 것은 면할수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위치가 어째 조금 애매해졌기에... 토고는 가만 생각했다. 만약 지금 길드화를 시도한다면 가능할까...?
길드 신청에 관해서도 나와있으려나 토고는 궁금증에 다시 수업을 들어본다.
#망념 50을 다시 써서! 이번엔.. 길드 운영과 법률 수업의 길드 설립 과정이나 신청 요건에 대해서 찾아서 들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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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망념을 쓰지 않더라도 가능합니다!
레벨 15 이상의 헌터가 UHN에 길드 설립을 요청하는 것으로 길드는 설립됩니다.
단 길드는 클리어한 게이트의 보상의 3%를 징수당한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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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는 굳이 수업을 듣지 않더라도 레벨 15 이상의 헌터가 UHN에 길드 설립을 요청하는 것으로 길드는 설립된다는 것을 떠올렸다.
흠... 흠...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은... 영 불가능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적... 실적이 있어야만 윗선에서도 오케이 해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윗선이라... 토고는 한 사람이 떠올랐다. 윗사람들 혹은 아랫사람 비위 맞추고 다루고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판을 짜는 사람이...
매번 채준센세 도와줘어어 하는 것은 토고 입장에선 영 껄끄러웠다. 아무리 이용할건 이용해야지! 하는 주의여도 이채준 선생님이 바쁜 사람이란 걸 아니까..
...뭐, 교관님들 고생하셨다는 의미로 녹즙 한사바리 돌린다 치고 선물사러 대곡령에 간다는 건 괜찮겠지. 이런 쪽으론 잔머리가 돌아가는 토고였다.
#오예 망념 아꼈다! 그러면 수업도 들었겠다 대곡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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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령으로 이동합니다.
오늘의 대곡령은.. 많이 조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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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꼬? 여 와이리 조용한데? 단체로 휴가갔나? 아닐것 같은디..'
토고는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여기 올때마다 항상 이런 예감이 든다. 어쩌면 대곡령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곳?
아니면 토고가 재앙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겠지. 아무튼, 자신의 예감을 믿은 토고는 자연스럽게 턴 해서 나가려고 했으나 그래도 온 김에 얼굴이라도 봐야 하지 않겠나 싶어 대곡령 내부를 기웃거리기 시작한다.
귀를 쫑긋 세우고 주변을 둘러보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더냐
#뭐야뭐야 왜 이리 조용해 대곡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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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령 안으로 들어갔을 때....
토고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그냥 단체 휴가 시즌이구나.
*
역시 재앙을 몰고 다니는 건 토고였다. 불안과 함께 하는군.
토고는 별 일 없는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이러면 스승님도 안에 없으려나? 오히려 단체 휴가 시즌이니까 바쁘지 않으니 회계 수업을 들을수 있을지도 모른다.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싶어진 토고는 후다닥 이채준 스승님의 방으로 달려간다.
"스승님아 있나?"
문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해주고 노크도 톡톡
#이채준 스승님은 있으려나 이채준 스승님의 방 문 앞에서 노크를 할게! 나랑 눈사람 만들래~
*
똑 똑 또독 똑
머꼬?
하고, 이채준은 신경질적으로 얘기합니다.
*
"스승님아 오늘 단체로 휴가 갔나보네? 들어오는데 조용해서 깜짝 놀랬다."
토고는 문 너머로 신경질적으로 이야기 하는 이채준 스승님께 가볍게 잡담이라도 하듯 말하고는 "일단 내 들어간데이" 하고 말한 뒤 안으로 들어간다.
대가리 벗어라 라고 또 말하기 전에 헬멧은 알아서 벗어주고 천연덕스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요전에 운동회 끝나가꼬 학교도 그렇고 쉬자는 분위기라가 이 기회에 저번에 배우겠다고 한 회계 배우고 싶어가 찾아왔다. 겸사겸사 조언도 좀 구하고 싶어가..."
#대화대화
*
" 사람이 굴린다고 잘만 돌아가믄 을매나 좋노. 가만 두믄 삐걱대니까. 성수기 전에 휴가 보내야 빠릿해지지. "
투덜거리면서도 이채준은 커다란 서류더미에 파뭍힌 채로 서류들을 살피고, 처리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회계 감찰, 감가처리서류.. 등등.. 엄청난 서류들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하하 도주마렵습니다.
*
"그건 글타. 사람이 톱니도 아니고 사람인디, 빠릿하게 일할 때가 있으면 쉬엄쉬엄 할때도 있는 법이제."
이런 부분에선 스승님을 마음에 들어하는 토고였다. 자신에겐 안 그렇지만 말이다.
힐끔, 곁눈질로 쳐다본 서류는 어마무시한 양이었다. 직원들은 휴가 보내고 자신은 이런 서류를 매일같이 처리하는 것이 우리 스승님.
그리고 미래의 자신의 모습이 될 생각에 토고는 지금이라도 때려치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의지를... 의지를... 붙잡았다..!
"스승님아 내도 좀 도와줄까? 복잡한 거라면 몰라도 간단한 거라면 내도 도와줄수있을 것 같은데."
토고는 키득키득 웃으며 대답한다. 어차피 나도 저런 서류를 처리해야 한다면 지금 조금이라도 배워두는게 나을거라 생각하기에 하는 말이기도 하고..
"스승님 빨리 쉬는 모습 함 보고 싶다. 꽁돈도 생겼으니까 스승님 자주 피는 담뱃잎이라도 사주고 싶고."
#대화 할게!
*
" 됐다. 아무리 제자라카도. 길드 문서는 함부로 맡기는 거 아이다. "
이채준은 손을 휘휘 저으며 혼자 놀라는 듯 손짓하며 서류를 살펴봅니다.
" 쓰읍.. 임마 돈이 좀 이상한데.. "
*
"아이고야.. 그걸 생각 몬했다. 그라믄 스승님 좋아하는 담뱃잎이라도 알려도가. 딴 건 못해도 그거라도 해주고 싶다."
토고는 길드의 서류라는 것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녔는지 깜빡해버렸다. 스승과 제자 라는 관계이지만 내가 정식으로 대곡령에 소속된 것은 아니니 길드적인 관점에선 타인.
아무리 제자라지만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앞으로 길드의 회계가 되겠다고 마음 먹어서 그런지 사소한 부분에서 자신이 놓치고 있던 것을 깨닫는 기분이다.
어쩔수없지. 그럼 담뱃잎이라도 라고 생각하려는 찰나에 이채준 스승님의 말에 고개를 기울인다.
"옴마야, 내 들으면 안되는 일 같은데 스승님 방해하지 말고 내 나갈까?"
#조금 걱정스러운 듯 말한다.
*
" ... 내 하나만 물어보자. "
채준은 꽤 심각한 표정으로 토고를 바라봅니다.
" 니는.. 일곱 명이 국밥을 200그릇을 물 수 있다꼬 보나? "
*
"일곱? 국밥 200그릇?"
토고는 잠시 생각해본다. 헌터나 가디언이라면... 그 숫자가 일곱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인데 국밥만 200그릇?
토고는 신음을 내며 곰곰히 생각하다 고개를 젓는다. 만약, 자신이 국밥 200그릇을 먹을만한 돈이 있다고 한다면 국밥만 먹지 않고 수육과 파전, 막걸리 그런 것들을 잔뜩 시켜서 먹을 것이다.
"암만 대식가라도 국밥만 200그릇 묵다보믄 질려서 나가 떨어질 것 같은디 내는 불가능하다 본다. 수육도 시키고 막걸리도 시키고 그랴 먹음 또 몰제."
#토고의 의견은 불가능!
*
" 회계라는 게 다른 게 아이다. 네 말처럼 말이 되는가. 말이 안 된다면 어째서 말이 안 되는가. 말이 된다 하더라도 우야 제대로 안 됐는가. 그런 것들을 따지는 게 회계다. "
채준은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마치곤, 곰방대를 입에 뭅니다.
" 자. 방금같은 상황에서는 뭐가 문제였다고 생각하나. 일곱이 200그릇이 넘게 묵는다. 그기 말이 안 된다 이기라. 그러니 의심을 하게 되고, 당연히 그 돈이 어디로 샜던지, 아니면 정말 그 사람들이 그렇게 뭇는지 알아봐야 되긋쟈? "
뻐끔, 연기가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 거래가 돈과 돈을, 돈과 물건을 바꾸는 거라면 회계는 돈이 어찌 흐르는지 알아차리는기다. 여기서 얼마를 썼다. 누구에게 얼마를 줬다. 어디에서 얼마를 받았다. 무엇을 바꾸는 데에 얼마가 들었다. 이 일련의 흐름을 알아차리는 게 회계란 기다. "
끄음, 하는 표정으로 서류를 바라보던 이채준은 서류를 넘기며 말합니다.
" 알았나? "
*
토고는 회계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듣는다.
거래가 돈과 돈, 돈과 물건을 바꾸는 것이라면 회계는 돈의 흐름을 알아차리는 것.
서류를 처리하다가도 갑자기 이런 식으로 가르침을 선사하니 토고 입장에선 괜한 걱정 했다고 툴툴 거리고 싶었다.
그래도 바쁜 와중에도 기껏 해준 말이니 토고는 깊이 새겨두기로 한다. 돈의 흐름을 알아차리는 것. 알아차리기 위해선 말이 되는가 안 되는가를 철저하게 따져야 하는 것.
사소한 지표 하나라도 의심이 간다면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 토고는 안목을 키우려면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겠다. 거래라는 것이 여럿 생기면 그것이 흐름이 되고, 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회계다. 그리고 회계에서 중요한 것은 그 흐름에 사소한 문제라도 생기면 의심하고 철저하게 확인하는 거 맞제?"
#회계란 정말 어려운것
*
" 의심하고, 철저하게. 그거보다는.. "
이상하면 어? 하고 고민해본다.
" 딱 그 정도가 맞을기다. "
이채준은 느긋한 표정으로 서류들을 하나씩 처리해갑니다.
토고가 손을 꼼지락거리고, 시간을 보내는 동안 곧 그의 서류 작업이 끝나버립니다!
*
"그 정도면 직감 아니가?"
토고는 크크 하고 웃었다. 회계의 정의를 배우는 입장에서 보면 어? 하는 영역은 어느 정도 경험과 직감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승님의 방에서 대충 꼼지락거리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스승님은 서류 작업을 끝내버렸다.
"이제 시간 좀 나나? 스승님이 내한티 좋은거 갈켜줬으니 보답도 하고 싶은디 제자가 주는 선물이다~ 하고 받고 싶은 거 있나?"
"...30만GP내외로 말이다."
"운동회때 그럭저럭 해가꼬 받은 돈인데 암만 생각해도 스승님한티 받은게 많아가 이번 기회에 좀.... 보답 좀 하고 싶다."
토고는 대곡령의 길드장에게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이 조금 우스워졌다. 가지고 싶은게 있다면 뭐든 살수있을 것 같은 사람인데.
"내가 생각해도 좀 우스운 말이라 쪼매 부끄럽다."
#와! 끝났다! 와! 유능해!
*
" 됐다. 니 사고 싶은 거나 사라. "
이채준은 됐다는 듯 손을 휘적거리면서도 미묘히 입꼬리를 살짝 올립니다.
꽤 기분이 좋아보이는 표정입니다!
*
"에잉... 내뺴지 말고."
토고는 이채준 스승님의 입꼬리를 보는 자신도 덩달아 입꼬리를 실룩거린다.
진짜로? 알겠다. 하고 끝낼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 번 더 권해보는게 예의 아니겠는가. 마치, 어르신에게 용돈 받을 일 생기면 아니예요, 안 주셔도 돼요. 라고 한 번 거절한 뒤에 못 이긴척 받아야 하는 것처럼.
"지금 아니면 내도 바쁘고 스승님도 바빠서 또 언제 이런 시간 가질꼬?"
#스승님 스승님 어서 말해! 원하는 것을!
*
귀찮다는 듯이 이채준은 손을 휘젓습니다.
" 됐다. 느그 친구들이랑 맛있는 거나 무라. "
*
"잉... 알긋다."
토고는 아쉬은 듯 말했지만,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금방 얼굴을 바꾸었다. "언제일진 몰라도 다음이 있응께 그때는 거절하기 없는기다?" 그렇게 말하고는 토고는 크크 웃었다.
"내는 이만 가본다. 오늘 회계에 대해 알려줘서 고맙습니데이." 문으로 향하기 전에 이채준 스승님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이채준 스승님의 방에서 나온다.
#오케이 두번 거절하면 더 권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토고는 이채준 스승님의 방에서 나올게!
*
방에서 나옵니다!
- -7- 도박묵시록 토고
- '그래도 오늘 좋은 구경 했네. 크크..'
토고는 크크 웃으며 방에서 나왔다. 그럼 이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뿔사....
기운 팍 상한 사람, 그것도 교관급 되는 사람에게 뇌물로 무엇을 주면 좋을지 물어본다는 걸 깜빡했다. 조언 듣고 싶다고 말까지 했는데!
하지만 다시 들어가기엔 뻘쭘하니 토고는 그동안 썩히고 있었떤 것을 떠올렸다.
"요즘 통 못했제? 야바위 같은 건 없을기니까 함 해볼까.."
#미니 카지노 사용!!! 가즈아ㅏㅏㅏ 100만 GP를 달성하기 전까지 돌아가지 않겠어
*
미니 카지노를 사용합니다!
꿈과 환상의 공간, 얼핏 느끼기에도 강렬한 돈의 향기가 느껴지는 곳! 토고의 정신은 순식간에 카지노에 도달합니다!
현재 토고의 보유금은 273,000GP! 1000GP 칩으로 273개를 교환할 수도, 최대 10만 GP짜리 칩으로 교환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토고가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은 블랙잭 정도가 한계일 듯 싶네요!
*
'크으.... 이 느낌 아이겠나? 돈, 향락, 쾌락, 그리고 절망! 카드 한 장에 따고 잃고 영혼이 나간 것마냥 슬롯머신 앞에 앉아서 문양만 보는 폐인들이 가득한 그런 곳... 여는 천국이가?'
토고는 피부를 타고 흐르는 돈의 향기, 그리고 꿈과 희망, 절망, 타락의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런 곳에서 방심하면 한 순간에 탈탈 털리겠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운에 모든 걸 기대고 응~ 어차피 안전자산 있어~ 하며 적당히 즐긴다면 그렇게 될 일은 없을 것이다. 라고 토고는 생각한다.
"안전하게 10만 한 장에 천 27장."
10만 GP는 진짜 알거지는 될수없어서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환전하지 않겠다!
...그리고 토고는 주변을 둘러본다. 칩 교환을 어데서 할꼬
#10만 GP짜리 칩 1장, 그리고 1000GP짜리 칩 73장!! 교환!!!! 하고 싶은데 어디서 교환하지
*
토고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순간.
토고의 주머니에 잘그락거리는 칩들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역시! 캡틴의 가호로 만들어진 카지노답군요!
*
'뭐꼬... 자동교환이가? 음메 신기한거...'
그럼 당장... 해볼까! 블랙잭!
여기서 블랙잭이란? 숫자에 적힌 카드를 더해 21를 만들거나, 숫자의 합이 21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세부적으로는 여러 룰이 있지만, 기본 룰로 따르자면 그렇다. 배팅에 건 금액이 100GP라면, 이기면 200GP를 얻고, 지면 100GP를 잃는 아주 기본적은 게임이다.
#가보자! 블랙잭 테이블로!
*
블랙잭 테이블로 이동합니다.
막 게임이 끝난 듯, 카드를 정리하는 딜러를 제외하고는 두 사람 정도가 테이블을 지키고 있습니다.
" 적당히 하는 게 어때요? 무슨 돈에 미친 악귀도 아니고...... "
아슬아슬하게 신체를 가린 여성은 한숨을 쉬며 음료를 삼킵니다.
" 벌써 230만 GP라고요. "
" 당신에겐 푼돈이지 않나. "
" 그건 그렇지만.. 나라도 돈을 허공에 버리는 취미는 없다고요. "
" 그건 그렇고 새 친구가 왔군. "
여성의 반대편에 앉은, 바바리 코트가 어울리는 남성은 토고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 새로운 친구가 오셨군. 어떻게 그녀가 오늘의 봉이라는 소식이라도 듣고 온겐가? "
남자의 끌끌거리는 웃음은 분명 농담이겠지만, 여인은 꽤 화가 난 듯 소릴 지릅니다.
" 아트만!!! "
" 하하. 카드 두는 사람 어디 갔나? 우리 게임하러 왔잖나. 자자. 그쪽도 어서 앉지. "
*
토고는 테이블로 향하면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쫑긋일수밖에 없었다.
테이블에서 230만GP? 허메... 심지어 그것도 푼돈? 허메... 토고는 자신을 눈치채고 말을 거는 바바리 코트의 남성과 그 반대편에 앉은 여성에게 손을 흔들고는 천연덕스럽게 인사를 하며 입을 열었다.
"예? 저 누님이 봉이라고예? 제가 볼땐 봉이 아니라 꽃 같은데예? 크크... 사실 여 카지노는 처음 와갔꼬 푼돈으로 할수있는 게 여거 밖에 없어가 왔습니데이."
토고는 농담을 하는 남성과 화내는 여성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가벼운 농담~ 을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처음이라 긴장했는디, 형님이 권해주니 긴장 덜고 억수로 고맙습닌데이. 아, 미리 말하지마는 전 판돈 진짜 얼마 읎서가 성미에 안 맞을지도 모릅니더."
#대화대화!
*
토고는 부드럽게 혀를 굴립니다.
" ... 당신 꽤 말을 좋게 하네요. "
그 말에 꽤 기분이 좋아진 듯,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짓습니다.
" 내 이름은 서정하에요. 이름은 한국식이긴 하지만.. 사실상 살아온 곳은 유럽 쪽에 가깝죠. 처음이라고요? "
그녀는 살짝 토고에게 다가와 그 팔을 끌어안습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런 것에 흔들릴 토고가 아니... 어... 어......
딱!
" 자자. 대화는 조금 뒤에 해도 늦지 않겠나. 저쪽도 게임을 하러 온 걸텐데 말야. "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에 토고는 아득해지려던 정신을 붙잡습니다.
방금.. 그거.. 분명, 매혹과 관련된 무언가였습니다.
아직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토고를 바라보며 남자는 웃습니다.
" 뭐. 남자 이름 아는 취미는 없겠지만 들어두게나. 내 이름은 아트만 고마체르트일세. 에니수스 社의 헤드헌터지. "
그는 테이블을 툭툭 두드리며 딜러를 바라봅니다.
" 게임. 시작할 수 있나? "
" 바라신다면 언제든. "
바텐데는 고하 없는 목소리로 건조히 답합니다.
" 그럼 게임이나 해보도록 하자고. 우리가 친해지러 온 것은 아니지 않나. "
아트만은 중후한 매력이 돋보이는 미소를 짓습니다.
*
"아가씨한티 칭찬 받으니 기분 좋네."
토고는 크크 웃었다.
이름은 서정하. 한국식 이름이긴 하지만, 살아온 곳은 유럽에 가깝다... 유럽인가? 하는 생각이 토고에게 들었다.
하여간 이런 여성들은 조심하는 게 좋다. 옛말에 어? 어? 장미엔 가시가 있다~~ 하고 그랬어.
그렇게 주의를 하려는 찰나에 갑작스레 자신의 팔을 끌어안는 그 행동에 토고는 놀라고 말았다. 이래도 나는 문제 없...
딱!
하는 소리가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 헤실거리면서 돈 날릴 뻔 했다.
이래서 어?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어우, 형님아 아니었음 못볼꼴 보여줄 뻔 했네. 고맙데이. 형님 이름은 무조껀 외워둬야제. 아, 그럼 내 이름도 말하는게 좋겠다."
"내는 그 별 건 없고, 그냥 토고 쇼코다. 정하누님처럼 일본식 이름이지마는, 사실상 신한국인이라 생각해도가."
토고는 이 사람들은 진짜 방심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며 게임을 할 준비를 한다. 칩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가볍게 목을 푼다.
천운도 없다! 감각도 없다! 하지만, 용돈이라도 받고 가겠다!
"차차 기회 있음 바깥에서 친해지믄 그만 아이겠습니까? 크크. 여서는 게임에 집중하입시다."
#게임을 시작하지.
*
베팅 단계가 시작됩니다.
현재 게임의 확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승리 - 49%
패배 - 51%
최소 베팅은 2만 GP부터 가능합니다.
토고는 얼마를 베팅합니까?
*
'자자 보자.... 여서는 배팅 금액을 조절하는게 낫겠다. 내 지금 17만 3천있제? 그라믄...'
최소 배팅 금액은 2만.
그렇다면 간보기로.... 토고는 천GP짜리 칩을 50개 건다.
'반반이라믄 따악 반 거는게 좋지 않긋나?'
"5만GP 배팅하겠습니다예"
*
베팅합니다!
게임을 시작합니다...
.......
승리하였습니다!
10만 GP를 획득합니다!
" 운이 괜찮구만. "
아트만은 자신의 패를 열며 한숨을 쉽니다.
수는 한참 전에 초과했군요.
" 치..... "
정하는 아쉽다는 듯 손패를 살펴봅니다. 23. 토고가 완성하지 못했다면 졌을 겁니다.
" 오늘따라 왜 이리 안 풀리지... "
그녀는 한숨과 함께 잔을 톡톡 두드립니다.
빠르게 잔에 음료가 채워지는 모습은 썩 신기한 구경거리네요!
" 계속 할텐가? "
아트만은 물어옵니다.
*
한 순간에 10만.
토고는 일로 따지자면 몇시간을 며칠이나 일을 해야 벌수있는... 의뢰도 한... 빡센 의뢰 두탕은 뛰어야 벌수있는 금액을 한 순간에 벌었다는 쾌감에 헬멧 안에서 얼굴이 풀려 히죽거리고 있다.
"워매 까딱했다간 정하 누님한티 먹힐 뻔 했네. 아트만 형님은 심리전 되게 잘하는 거 아이가?"
토고는 크크 웃으며 두 사람을 칭찬하며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 한다.
10만으로 만족할 토고가 아니다!
"당연한거 아입니까? 게임 한 판 하고 먹고 빠지믄 그거만큼 재미읎는 아는 없지 아입니까."
"10만 땄으니 이번엔 7만GP 배팅 들어갑니데이."
#우리 한 판 더 한다!!
*
........
패배합니다!
" 졌구만. "
자신의 남은 패를 보이면서 아트만은 한숨을 내쉽니다. 그의 손패는 19. 아직 2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 잘 가져갈게요? "
그녀는 아트만과 토고를 바라보며 두 사람의 칩을 가져갑니다.
아주 잠깐이긴 하지만.. 일부러 첫 판은 져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갑니다.
*
'그러체? 크크. 도박장에서 흔히 있는 이야기 아이가? 첫 판은 미끼라고 말이다. 일부러 져주고 흥 오르게 한 다음 그때부터 야금야금 갉아묵는거 아이겠나?'
여서는 야금야금보다는 한입에 먹었다가 맞겠지만.
10만 따고 7만 잃었다... 라고도 볼수있겠지만 실질적으론 5만 따고 7만 잃었다가 맞는 표현.
이제부터 본격적인 손해가 나는 판이지만... 토고는 작정하고 왔다. 안전자산까지만 잃지 않으면 된다.
"아이고 아쉬라. 하지마는 고기를 먹는 사람도 가끔 구워줘야 모두 다 배불리 먹지 않것나? 크크.."
이번엔 약하게 5만. 칩을 올린다.
#난 확률을 보고 배팅하지 않는다... 오직 배팅할뿐..! 이것이 도박묵시록 토고다!
*
현재의 승리 확률은 23.3%
패배 확률은 86.7%입니다.
게임을 진행할까요?
*
"워매.. 패 안 좋은 거... 편하게 버스트한다 치고 해야겠구마잉"
토고는 당연히 게임을 진행한다.
#진행! 진행! 진행! 5만GP 배팅 그대로 고고고고!
*
합니다......
패배합니다!
" ...... "
아트만은 자신의 패를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쉽니다.
" 내가 이겼구만. "
칩을 가져가던 아트만은, 토고에게 5만 GP 정도의 칩을 돌려줍니다.
" 처음 온 듯 한데. 기분 나쁘게 가면 되는가. 개평이라 생각하고 이만큼만 하게. "
아트만의 말에는 꽤 심심한 걱정이 느껴집니다.
*
"크크크..."
토고는 낮게 웃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판에 토고가 낀다고 한들 토고가 이길 확률이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나마 두 사람이 봐주면서 해줘야 겨우 조금?
하지만 토고는 괜찮다. 오히려 즐거울 수준. 돈과 돈이 오가면서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웃고, 돈 많은 자는 돈 없는 자에게 강요하며 찍어누른다. 돈 없는 자는 오들오들 떨며 자신이 가진 패를 최대한 이용하며 역전을 꿈꾼다. 이곳이야 말로 인간군상이 나타나는 곳.
솔직히 토고가 이런 곳에서 놀거라고 생각이라도 할 수 있었겠는가? 자신을 바꾸겠다고 돈부터 배워나간 토고가 한푼두푼 하는 돈을 펑펑 써재끼며 도박을 한다는게.
"개평은 고맙지마는, 그건 게임 끝나고 용돈이라 생각하고 받아야지 않겠나? 흠흠.. 그렇게 형님이 걱정하믄, 따악 한 판만 하고 내 떠날게. 물론 개평도 그만큼 주는거 잊으면 안된다?"
토고는 자신이 가진 칩을 몽땅 꺼낸다. 모두 다 잃더라도 괜찮다. 따더라도 괜찮다.
"내는 미련 남기고 가는 거보다 시원하게 가는게 제일 좋다. 낮은 물이랑 어울려줘서 고맙데이."
#라스트 팡! 칩으로 환전하지 않은 10만GP를 제외하고 몽땅 배팅!
*
잃습니다........
Tip. 놀랍게도... 이 둘은 아무 작전도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토고가 게임운이 더럽게... 나빴음.......
*
알고 있어... 난 운이 엄청 나쁘니까 하지만 즐거우니 됐어!
"캬하~"
게임이 끝나고 신나게 잃었다. 하지만 이런 상쾌함은 처음인 것 같았다. 마치 헬멧을 벗었을 때와 비교되지 않을까?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토고 게임 테이블에서 의자를 뒤로 스윽 뺀다. 나가리 라는 느낌으로 뺀 것이다.
"괜히 미련 남아뿌면 한 판만 더 하겠다고 끝까지 달려들어서 중독이 되어비니께 이러케 깔끔하게 끝내는게 제일 좋다. 무엇보다 재미있기도 했고."
"두 사람도 재미있었제? 형님하고 누님."
토고는 크크 웃으며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대화대화!
*
아트만은 꿍한 표정으로 작은 침음을 삼킵니다.
" 미련이 생길 만한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좋긴 하지만. "
그것도 토고의 선택이라는 듯 그는 말을 삼킵니다.
" 슬슬 일어나야 할 것 같네요. 아트만. "
정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두 사람에게 가벼운 윙크를 보냅니다.
" 또 만나자고요. "
토고는 연락처를 공유받습니다!
*
토고는 마음속으로 두 사람에 대해 작게 평가를 남겼다.
첫번째로 아트만 형님은 딱딱해 보이지만 은근 정이 많다. 직업이 헤드헌터였던가? 공과 사를 구분하는 능력이 탁월해 보여 지금같은 사적인 상황에서는 정이 많은 타입... 같아 보이고
두번재로 정하누님은... 딱 봐도 날카로운 사람이다. 속내를 감추거나 여러가지 협상을 하거나 타협을 하는데에 능숙해 보인다. 하기야, 처음부터 매혹과 관련된 기술을 나에게 썼으니...
뭔가 더 물어보고나 개평이라도 받고 싶었는데 이제 슬슬 헤어지는 분위기라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아트만 형님은... 남아 있으려나?
"누님 즐거웠데이. 조심히 들어가고!"
토고는 이제 고개를 돌려 크크 웃으며 아트만을 바라보았다.
"형님아는 내한티 개평 준다는거. 안 잊었제? 내 받는 건 확실히 받는 사람이다??"
이런 농담을 슬 건네고는 "아님 정보로 줘도 되는디, 그 버려진 대장간이라는 게이트 아나? 내 거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필요한디... 형님아는 아는 거 있나?"
토고는 나름 고혹스러운 눈빛(어차피 헬멧쓰고 있어서 안 통하겠지만)을 보이며 아트만에게 말을 걸어본다.
#정하눈나 잘가아아아! 아트만 형아는 남아있을거지? 그렇지?
*
눈빛은.. 딱히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생각해보면 엄청난 매력을 휘두르던 정하에게도 별 위협을 느끼지 않았던 사람이니까요. 아마 그에 연관된 아이템이나 기술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물론 그는 아무렇지 않게 토고에게 10만 GP를 건네주며 이야기합니다.
" 아마 대형 길드들에서는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을걸세. 당장 적은 이득을 위해 정보부를 이끌고 가려거나 하진 않을테니 말이야. 하지만 꽤 많은 중소길드들은 그쪽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지.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건 이정도일세. "
그도 옷을 여미며 토고에게 쓴 미소를 짓습니다.
" 이만 가보도록 하지. 자네도 조심히 들어가도록 하게. "
*
아싸 10만GP
"크.. 역시 큰물에서 노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클라스가 다르네. 쓰읍.. 내도 소문으로밖에 들은 거 없어가 쪼까 불안하지마는 뭐라도 해봐야겠다."
"아무튼 형님아 개평 고맙데이. 조심히 들가고."
토고는 손을 흔들어 아트만에게 인사를 한다.
애초에 고혹적인 눈빛 같은 건 농담 비스므리한 거였지만 10만GP를 받았으니 재롱잔치값으로 칠수있지 않을까?
어쨌든 이득!
정보쪽은... 이득이 아니지만 중소길드쪽에 물어본다면 답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이제 슬 카지노에서 나올까...
#아트만에게 잘가라고 인사할게! 그리고 토고도 카지노에서 나와야지...
*
카지노에서 10만 GP를 챙기고 탈출합니다!
야호!
- -8- 게이트 입장 준비
"크으... 다음엔 내도 큰 물에서 함 놀아볼까... 그전에 준비부터 해야것다."
토고는 생각해본다. 대장간 게이트... 변장 게이트라는 소문도 있으며, 이름부터가 버려진 대장간인 만큼 어떤 가치가 있을지 모른다.
중소길드는 모험을 하고 있으며, 대기업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아니, 관심이 없다기 보다는... 굳이 파고드려고 하지 않는다가 맞을지도?
한탕 할수도, 아님면 시간을 버릴수도 있는 곳...흠.. 그럼 어떤 준비를 해야하나.. 정보를 모으려면 중소길드로 가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전에 혹시나를 위해 아이템을 구매해볼까..
그런데.. 변장 게이트..? 고.. 고게 뭐꼬...
#평소에 수업 열심히 들어놓을걸... 분명 네트워크에 수업을 올려둔다고 들었떤 것 같아..! 게이트학 수업에서 변장 게이트를 키워드로... 검색해서... 망념 50을 써서 수업 들을게!
*
★ 변장, 게이트에 게이트를 숨기다 ★
보통의 경우에는 잘 나타나지 않아요. 게이트라는 것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많은 힘이 들어가는데, 그 이상으로 무언가를 겉에 드러나게 한다? 결국 게이트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평소보다 많은 힘을 소모하게 될 가능성이 높죠.
이런 게이트들은 여러가지 조건을 타게 되죠. 가장 처음에는 클리어한 듯 보이면서도 유지되는 의념 파장부터, 클로징이 되지 않는 현상. 이러한 경우에는 보통 변장 게이트를 생각해도 괜찮아요.
(가벼운 음~ 하는 침음과 함께, 메리는 자신의 손가락에서 떨어진 피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작은 문과, 그 문의 안쪽에 존재하는 작은 문. 그 단면도인 듯 싶다.)
변장 게이트에서 재밌는 점은 이런 '다른' 부분이 게이트 안에 필수적으로 존재한단 이야기도 되거든요. 예를 들면 그 곳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숨길 수는 없어요. 이 게이트에서 어울리지 않는 부분을 찾아내고, 그것의 흔적을 읽어낼 수 있다면 진짜 게이트를 찾을 수도 있겠죠.
그런 것을 어떻게 하냐고요?
(메리는 그런 것을 내가 알려 줄 필요가 있을까? 하는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다.)
*
게이트에서 어울리지 않는 부분을 찾아내고 그것의 흔적을 읽어낸다..
이거 그거 아이가? 그그.. 윌리를 찾아란가 하는 고거. 빨간옷 입은 미치광이 찾아내는 그 책 같은 거네.
온갖 현상이 일어나는 게이트에서 어울리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낸다.. 그게 쉬울까... 끄응.. 토고는 헬멧만 믿는다..! 원툴이다.
요는, 게이트 안에 있는 숨겨진 문을 찾는 것. 가보기 전까진 모르겠지... 그런데 정보가 지극히 적은 게이트에 갈때 필요한 아이템은 무엇이 있을까..
토고는 생각해본다.
탄은 필수적이다. 패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무기? 무기는... 비싸다... 거기에 옵션을 골라야 하기에 지금 당장 구매하기엔 애매하다.
방어구면은... 토고는 자신을 살펴보곤 '이 정도믄 괜찮치 안나?'
결국 탄이랑 혹시나를 위한 회복 아이템... 그리고 총포상 형님에게 추천 받아가 더 사든가 해야겠다.
#귀족형님이 운영하는 총포상으로! 토고가간다
총포상으로 이동합니다!
원래라면 있어야 할 듯한, 엄청난 아프로머리의 형님관 다르게 오늘은 조금 특이한 사람이 지키고 있습니다.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듯 보이는 헝클어져 삐죽거리는 갈색 머리카락과, 어쩐지 치즈 고양이를 닮은 분위기를 풍기는 여성은 정신없이 무언가를 치우고 있습니다.
얼핏 보이기에는... 뭔가 병조각 같은 것들이 한가득 떨어져 있네요!
" 으아아아아아악!!! "
소리를 지르면서도 그 손은, 꽤 정확하게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대단하네요!
"뭐꼬..?"
토고는 늘 있던 형님이 보이지 않은 것에 의문이 생겼다. 병조각 같은 것들이 한가득 떨어져 있는 것에 하나 더.
소리를 지르는 것에서는... 그다지 의문은 생기지 않았다. 그야 누구든지 병조각 같은 게 떨어져 있으면 소리를 지르겠지. 자신의 실수로 그렇다면 백퍼센트.
그러나 당황한..것? 치고는? 손이 빠른 걸 보니 한두번 이런 일을 겪은 게 아닌 것 같았다. 토고가 보기에는.
"누나야는 누꼬?"
토고는 가볍게 말을 걸었지만 상대가 지금 말을 할 상황이 아닌 걸 알기에 토고는 크크 웃고는 "내도 일단 도와줄까?" 하고 도움의 손길을 뻗어본다.
#아프로 형님아 지인들은 빗질 좀 해야것다.. 일단 누나야한테 말을 걸어볼게.
" 네? 녜네네네녜네네!!! "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여성은 토고에게 시선을 돌립니다.
꽤 허둥대는 듯 보이는 게 특이하긴 하네요!
" 아! 저는 이 가게의... 부점장...? 같은? 그런 거 아닐까요? "
그게 뭔데..?
'왤케 자신 없이 말하는데?'
토고는 그녀를 찬찬히 훑어보았다. 헝클어진 머리나 분위기가 치즈 고양이 같았지만 행동거지는 양.. 같았다.
점장이랑 부점장이랑 전부 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은 그녀와 비슷한 분위기를 내는 사람을 알고 있기에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충 대처 가능하다.
토고는 크크 웃었다. 안심하라는 듯이.
"그럴땐 부점장! 하고 확실하게 말하는 게 좋아 빈다. 여 형님아가 가게를 함부러 맡길 사람은 아니지 않나? 암튼... 내 살 거 있어서 그런데 좀 기다릴까?"
토고는 병조각을 가리켰다.
"아님 내도 돕고 보답으로 차 한 잔 마시면서 내한티 살만한 것좀 추천해줄래?"
#괜찮어 괜찮어. 이럴땐 당근과 당근과 당근이다. 당근은 내가 싫어하는 채소야.
" 살 거요...? "
그녀는 조심스런 표정으로 토고를 바라보다가 얘기합니다.
유리조각들은 어찌저찌 도움을 줘 모두 버릴 수 있었습니다!
" 찾으시는 게 무엇인가요? "
그녀는 흥미를 가지고 물어옵니다.
"탄이긴 한디..."
토고는... 쓰읍... 뭐라 해야 하나... 원래라면 아프로 형님아한테 내 청주가서 드워프 대장간 간다! 하고 자신만만하게 말하고 아우를 위해 추천해줄수 있는 거 있나?
하고 날로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나왔으니 흠터레스팅... 탄탄.. 탄을 사야 하긴 하는데 현재 내 탄은 폴러베어만 있단 말이지.
거너는 다양한 탄으로 다양한 보조 혹은 상황에 대처가능하니 그만큼 여러 탄을 사고 싶다. 하지만 돈은 한정되어 있으니..
토고는 고민한다. 월간 거너를 위한 탄환 카탈로그 같은 게 있음 좋겠다. 사업 아이디어 대박인데...
"버려진 대장간이란 게이트 아나? 내 거 갈 예정인데... 가지고 있는 탄이 폴러 베어 밖에 읎어가 이걸로는 쪼매 불안해까꼬..."
#내가 무슨무슨 탄이 있는지 모르니 쓰읍... 이걸 설명하기 어렵네..
그녀는 오묘한 표정을 짓습니다.
버려진 대장간에 대해 모르는 느낌이군요!
"모르면 우짤수없제... 그라믄... 이 총하고 어울리는 겁나게 뜨겁고 폭발적인 탄은 있나?"
토고는 자신이 쓰는 총인 분쇄자 고르돈을 꺼내들었다. 고르돈은 폴러 베어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으니 가능한 총과 시너지가 맞는 탄환을 사고 싶었다.
폴러 베어는 벰버로 쓰지 뭐...
어딜가나 무지막지한 화력은 일단 통하는게 있는 법이니 미지의 게이트라고 해도 일단은... 괜찮을거라 토고는 생각한다.
#총을 보여주면서 매우 핫하거나 폭발적인 탄을 추천받을게.
그녀는 분쇄자 고르돈을 찬찬히 살펴보며 말합니다.
" 사용된 광물 종류로 보아서는 기본적으로 탄환에 폭발과 유사한 무언가를 추가하는 걸로 보이네요. 거기에 탄까지 폭발적인 무언가로 쓴다 하더라도, 큰 위력을 주긴 어려울 것 같아요. "
꽤 당황스럽게 주절주절 이어지는 대답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 하지만 이런 탄환들은 의념의 영향 때문인지 터져서 피해를 주긴 하더라도 폭발에 따른 충격 같은 거는 무시하는 면도 있으니까. 탄환이 착탄된 후에 진동을 준다거나 하는 탄환들도 괜찮을 것 같네요. 마침. 괜찮은 아이도 있고요. "
그리고 곧, 그녀는 활짝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 8만 GP지만! 효과는 확실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
이야 8백만원짜리 쓰레기를 팔면 그건 상인이 아니라 양심 없는 무언가인데 그죠?
그녀는 의외로 이런 면에서는 꽤 전문적인 것 같았다. 하기야 전문적이지 않으면 부점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 그래서 그녀가 부점장인가? 라고 말을 했던...
아무튼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고르돈 자체의 효과로 탄환에 폭발과 유사한 효과를 추가해준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렇다면 같은 폭발계열보다는 탄환 자체의 화력을 높이거나 폭발을 이용한 2차적인 피해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하나? 흠...
그렇다면 탄환 자체가 견고해야 할테니 꽤 많이 비싸겠다. 토고는 머릿속으로 대충 가격을 계산해본다. 6만 정도 나오면 딱 좋겠는데...
"8만 GP?"
효과는 확실하다고 말을 하지만 이쪽은 실험을 해보지 않아서 쓰읍... 흠... 이거 교섭을 해볼까...
"누나야는 총기 보는데 꽤 자신있나보네 아까랑 태도가 완전 다르다. 누나야가 그렇게 말하니 하나 사볼까... 근디, 쓰읍.. 말로만 들어도 효과를 모르니 내 선듯 건네기는 어려운데 테스트용으로 서비스 줄 수 있나?"
토고는 GP칩을 꺼낸다. 10만짜리를.
"덤으로 폴러베어도 2만GP어치 살건디..."
#서비스 서비스 줘잉줘잉
" 으으음...... "
그녀는 고민에 빠진 듯한 표정을 하다가 곧 고갤 끄덕입니다.
" 이, 이번만이에요? "
▶ 하울링 파운터 * 2 ◀ - 80,000GP
특수한 방법을 통해 가공, 정제되어 강력한 의념의 파장을 발산시키는 특수 탄환.
적에게 격발되는 즉시 강력한 파동을 탄환을 중심으로 발산하여, 내부에서부터 적을 흔들어버린다.
실수로라도 잘못 격발될 경우, 착탄된 곳을 완전히 파괴할 가능성도 있으니만큼 특수한 자격이 있을 경우에만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다.
▶ 숙련 아이템
▶ 반복해서 부딪히며, 찢어버려라 - 착탄될 경우 관통 대미지에 진동 대미지 옵션을 추가한다. 적의 방어력을 크게 무시한다.
▶ 힝 손아파.. - 사용 시 다음 턴 공격할 수 없다.
◆ 제한 : 사격(B) 이상, 특성 '위험물 사용 허가' 보유.
▶ 폴러 베어 ◀ * 85
특수한 방법을 통해 가공, 정제되어 상태이상을 유발시키는 특수 탄환.
명중 횟수가 일정 이상 발생할 경우 상태이상을 유발시킨다.
▶ 일반 아이템
▶ 북극곰 펀치! - 공격 대미지가 증가한다.
▶ 얼대바람 - 공격 성공 시 최소 2회 ~ 최대 5회까지 적에게 '동상 유발' 상태를 부여한다. 스텍이 쌓여 효과가 발생할 시 적에게 상태이상 '동상'을 발생시킨다.
◆ 제한 : 스킬 '사격' D 이상, 특성 '위험물 사용 허가' 보유
구매합니다!
토고는 헬멧 안에서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제 이거제.. 크으~ 아프로 형님아 있었음 침만 줄줄 흘렸을긴데 이거 참...
거기에 더해 두둑한 양의 폴러 베어를 보니 옛날에 유행했었다던 아이스 버킷 챌린진가 뭔가 하는 것을 몬스터가 보이는 족족 경험시켜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제일 중요한 8만GP짜리 총알의 옵션이 조금 괴랄하긴 하지만 이거라면 비장의 한 발을 쏠 수 있을 것 같다.
"내 양심 있는 아니까 담에는 이런 뻔뻔한 요구 절~~대 안 하제! 오히려 앞으로 돈 생기면 여서 총알사고 총도 사고 온가거 다 사지 딴데 가긋나? 크크.."
토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 앞의 누님이 선택을 잘 했다고 믿게 만들도록 혀를 놀려댄다.
"그리고 누님이 곤란한 일 없도록 내 입 단속도 단디 할게. 내 얼굴만 봐도 입 없는 거 보이제?"
토고는 상쾌한 목소리로 자신의 헬멧을 가리킨다.
#아싸라비아콜롬비아 휴우!! 최고최고!
" 더 도와드릴 일이 없다면.. 이제 저도 제 할 일을 해도 될까요? "
그녀는 바쁜 듯, 카운터 안쪽을 흘끔거리며 토고에게 묻습니다.
"당근빠따 아이겠나? 오늘 일은 정말 고맙고 누님아가 추천해준 요녀석이 거물이면 아프로 형님아한티 누님 칭찬 음청 할테니 기대해라."
크크. 토고는 웃었다. 거의 반쯤 농담에 가까운 말이지만 8만GP의 서비스를 받아서 오두방정 떠는 걸 숨길수가 없다.
착탄된 곳에서 탄환을 중심으로 파동을 발산한다라.. 이 정도라면 확실히 믿을 수 있겠다는 걸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손을 흔들어 좋은 걸 추천해준 그녀에게 인사를 한다.
"바쁜데 시간 뺏어서 미안하고 고맙데이~"
#와! 총포상! 와! 부점장 누님한티 인사하고 나가자! 이제.. 방어구 사야 하니까... 대곡령 소속 방어구 상점이 근처에 있으려나... 한 번 찾아보자.
뭐.. 근처가 상점가이니까요.
적당히 찾아갔다 치고.. 검색해봅시다!
어디보자... 내는 샷건을 주로 쓰지마는... 다른 걸로 갈아끼우는 것도 생각하면 신속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건 싫은디...
하지만 또 내 물몸이라 단단한 걸 써야 한단 말이제. 으흡... 흠... 뭐 됐다. 암거나 골라가 돈 벌 때까지만 쓰면 되것지.
# 가격대는 10만GP~13만GP, 바로 착용 가능하며, 가벼운 상반신 방어구로 검색!
레벨 제한 걸어주세요! 안 그러면 결과값으로 수백개 넘게 나옵니다!!!
이럴수가 현재 착용 가능하다는게 될줄 알았는데
#10만GP~13만GP, 레벨은 30~34, 토고가 바로 착용 가능한 거너용 상반신 방어구로 재검색!
[ 야수의 이빨 ]
[ 가을이 오다 ]
[ 오뤼스 ]
이빨은 내 취향이 아이고
오뤼스? 임마는... 흠... 기냥 임마로 해야긋다.
#가을이 오다 구매!
▶ 가을이 오다 ◀
의념 각성자를 위한 고급 의상 브랜드 렌던트社의 물품. 가을의 쓸쓸함을 기본으로 표현하여 만들어진 멋드러진 코트이다. 입고 있으면 이유 모를 쓸쓸함이 느껴진다.
▶ 고급 아이템
▶ 쓸쓸한 기분 - 착용 시 공격받을 경우 미미한 확률로 회피 판정 보너스
▶ 중후한 매력의 가을 코트 - 착용 시 필드 태그 - 가을일 경우 호감도 보너스
13만 GP가 소모됩니다.
코트인디... 임마 믿을만하사? 쓰읍... 없는것보단 낫긋지. 이제 슬 가야것네. 약속장소가 딱히 없으니 미리내고 정문 정도믄 도것제.
#미리내고 정문으로 이동!
의념 시대에 도달하면서 많은 것들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간단하게는 무조건 강하고, 튼튼한 것이 중요치 않다는 것이고 외견적이거나 형상적인 무언가일 때의 값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단 점입니다.
이 코트 하나가 현대의 기준으로 보자면, 대전차전 상정의 쉘터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보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 말 이상으로. 우리들의 적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알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할 겁니다.
아무튼 정문으로 이동합니다.
태식이 매우.. 어시스트를 잘 해줄 것 같은 자세로 우릴 기다리고 있네요.
지고쿠지고쿠 아아.. 이 단어는 지각이 아닌, 지옥이란 뜻이다.
#파티 파티! 오토나시랑 태식이 파티다ㅏ!
이 아래 레스부터는 토고, 토리, 태식의 레스는 통합됩니다!
파티 선언이 완료되었습니다!
- -9- 청주
-
토고 쇼코
"청주라.. 청주 가는 김에 선물도 쪼매 사야긋네. 근디 우리 어데간다 했더라?"
청주로 가자! 그런데 왜 파티 이름이 자동문이지? 자동의 오토는 확실히 알겠담만
#청주로 가자!
오토나시
#같이 청주로
김태식
"얘들아 가자"
#태식이 가진 GP로 교통을 이용해 청주로 이동
청주로 이동합니다.
1800GP를 소모합니다.
토고 쇼코
"으따, 여가 청주가? 휴게소에서 호두과자 좀 먹나 싶더니만 한 방에 와부렸스."
토고는 조금 지루하다. 다른 지역에 가는 것이니 나름 여행 같은 느낌을 기대했것만... 특히 알감자에 설탕과 소금, 케찹과 머스타드를 뿌려서 먹고 싶었다.
"그래서 거 게이트가 어데고? 여서 정보 좀 얻을 수 있나?"
#칩을 통해 소문의 대장간 게이트의 대략적인 위치를 찾아볼게.
오토나시
#잔여망념 30으로 청각을 강화해서... 혹시 게이트에 대해 떠드는 사람이 있나, 있다면 무슨 내용인가 들으려고 시도해봅니다
김태식
"흠"
역시 대중교통이 편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청주의 현재 분위기는 어떤지 전체적은 풍경을 살펴본다.
용정저수지 방면이라는 정보를 찾아낸 토고는 나머지 두 사람에게 정보를 공유합니다.
아쉽게도.. 오토나시의 시도는 어려울 듯 합니다. 딱히 들리는 소리에선 그런 내용은 없었으니까요.
청주 자체는 1세대와 2세대로 대표되는 혼란기와 안정기에도 큰 변화가 없는 축에 들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당시 기준으로는 충북대라 불리는 곳에서 우호적인 게이트가 열렸고, 그들은 당시의 시민들을 지켜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북령별이라 불리는 게이트의 보스가 대대적으로 시민들을 노리고 침략을 강행했으나, 당시 게이트의 존재들은 공멸을 각오하곤 청주를 수호하였던 기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청주 주위에는 꽤 보기 힘들었던 이종족들이 눈에 띄는 느낌이 듭니다. 많다곤 보기 힘들지만 완전히 드물었던 것보단 조금 더 띈다고 하는 게 옳겠지만 말입니다!
토고 쇼코
"라는디 지금 바로 갈기가?"
청주의 역사에 대해 조금 알게된 토고는 주변을 둘러본다. 이종족인가. 토고는 이종족이고 뭐고 말만 잘 통하믄 된다고 생각하기에 딱히 신경쓰진 않지만 이종족들은 이종족만의 고충이 있는 것 같았다.
"저수지라는디 장화 준비할 걸 그랬다."
#바로가자가자 용정저수지로 가자
오토나시
#이동에 동의나시하는 나시
김태식
"좋아, 바로 가자."
다른 중소길드들도 노리고 있다고 했으니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다.
청주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더 찾아보자.
#
이동합니다!
세 캐릭터의 망념이 3 증가합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보였던 텔레포트 게이트의 모습관 달리, 이 곳의 풍경은 꽤나 적막해 보였습니다.
게이트를 지키기 위한 가디언 한둘 이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끔 게이트 주위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은 있을지언정 그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 정지. 신원과 소속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등 뒤로 거대한 쌍추 둘을 둔 가디언은 셋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게이트를 이용하려 하십니까? "
토고 쇼코
'이야... 뭐꼬? 내가 알던 정보랑은 쪼매 다르네? 이미 공략중인 기가? 아님 흥미 잃고 떨어져 나간기가?'
토고는 게이트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없는 것에 의아함을 느꼈다. 기웃거리는 이는 있더라도 그것뿐이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거 없다는 말이 딱이었다.
쓰읍... 혹시나 다른 헌터들과 게이트 조사를 두고 싸우는 것을 생각했는데 그럴 걱정은 없어서 다행인가 싶었다. 역으로 게이트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서 구해야 하니 그 부분이 살짝 걸리긴 했다.
토고는 신원과 소속을 밝히라는 가디언에게 좋은 목소리로 말한다.
"이야, 여가 거가? 게이트 지키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내는 토고 쇼코. 미리내 소속 훈타입니데이."
흠, 별 다른 건 없으려나..
#토고는 망념 5를 사용해 헬멧을 이용해 주변을 둘러보며 정보를 찾으려고 하며 가디언에게 신원과 소속을 밝힐게 이중 행동이라면 소속을 밝히는 것으로
오토나시
" ' 미리내고 ' ' 특별반 ' 소속 ' 오토나시 토리 '입니다- "
누가 봐도 가디언! 오토나시는 덤덤하게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말합니다.
게이트를 이용하려 한다는 이야기는... 태식이 알아서 하지 않을까요?
# 대답
김태식
"고생하십니다."
가디언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토고와 오토나시의 소개를 기다렸다 대답한다.
"미리내 고등학교 특별반 소속 김태식 외 2명입니다."
쌍추를 두개라.....흔한 무기는 아니지
"예, 게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왔습니다."
#
" 신 한국 소속 게이트 관리과. 중위 민현승입니다. 미리내고 특별반 소속 3인 확인하였습니다. "
그는 몸을 살짝 틀어 세 사람이 편히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줍니다.
"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게이트 클로징에 사용하시는 것과 유사한 파장을 발산토록 하십시오. 그렇게 하신다면 구조 요청으로 받아들여 가디언이 투입될겁니다. 그럼. "
이제 입장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졌습니다!
토고 쇼코
"알겠습니데이. 캬.. 드디어 여 들어가네."
입장만 남았나. 뭐가 됐든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설 수 없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돈 될 만한 것만 챙길 수 있기를 토고는 바랄 뿐인다.
#입장하자 입장!
오토나시
" ' 알겠습니다- ' "
# 게이 트 안으 로 이동 해 요
김태식
"예, 고생하십쇼."
민현승 중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인사를 한다.
"이제부터 있어보이게 코드네임 같은거로 불러볼까? 지금부터 짓기엔 귀찮으니까"
게이트로 걸어가며 말한다.
"오토나시는 O 토고는 T 나는 K"
일명 KTO 팀인거지
환국관광공사 아님
#게이트 입장
존재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뀌어간다. 머물던 자리는 모르지만 빈 자리는 안다는 말처럼 이 곳의 풍경이 썩 그렇게 보였으니까 말이다.
드워프라는 존재에게 있어 대장간이란 위치는 삶의 동반자와 같다. 숨을 쉬고, 수염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불과 친해지는 법을 배우고 수염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멋드러진 수염이 완성되기까지 광석의 울림과 물품의 모습을 빚어주는 것을 배우니 말이다. 그래서 드워프들의 대장간은 그 자체만으로 집이고, 성이며, 삶이라고 했다.
그런 대장간에는 지금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텅 비어버린 풍경만이 태식과 토리, 토고를 반기고 있었을 뿐. 그 풍경에는 손때 탄 망치들과 집게, 검을 만들려 했던 듯 보이는 거푸집. 불을 잃어버린 풀무와 같은 것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제는 잃어버린 누군가들을 추억하듯.
이들은 난 자리를 지키는 든 자들이었다.
세 사람은 게이트에 입장했습니다.
손을 꽤 많이 탄 듯 보이는 흔적들이 눈에 보이지만, 조사했던 것처럼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 머물렀던 듯 보이는 흔적들은 있지만 생긴지 오래 지나지 않은 듯 보이는 인위적인 흔적입니다.
자, 지금부터 게이트 탐사가 시작됩니다.
세 사람은 무엇을 하나요?
토고 쇼코
게이트로 진입한 이후 토고가 본 풍경은 주인 없는 대장간이다. 단순한 대장간이 아닌.. 텅 비어버린 대장간. 이곳을 가득 채웠을 온기도, 환하게 비추었을 불꽃도, 귓가에 울리는 금속음도 모두 떠난 대장간.
앞서 접한 정보대로... 텅 비어버린 대장간에 남은 흔적은 인위적인 흔적 뿐. 이건.. 이곳에 들어왔던 다른 헌터들의 흔적인가?
일단 정보를 모으자. 내가 가진 패, 상대가 가진 패, 그것을 파악해야 한다.
"일단은 가볍게 둘러볼까? 여 변장 게이트라 했꼬... 거 변장 게이트에 대해서는 다 알제? 혹시나 싶어 내 수업까지 듣고 왔응께 모르는 거 있음 물어봐라."
여기는 변장 게이트다.
그렇다면 '다른' 부분이 필수적으로 존재한다. 생각해봐라, 토고. 이곳에 어울리지 않은 부분... 이곳에 남아있는 흔적을..
#망념 10을 들여서 헬멧의 '관찰자의 개안'을 이용해 대장간 내부를 둘러볼게.
오토나시
분명 태식이 게이트에 대해 무어라 설명을 해 주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 .. 내용은 기억나질 않는 모양이에요! (문제 : 모니터 뒤 캐주도 같이 까먹음)
“ 음. ”
얼마 지나지 않아 대장간의 벽 부분에 다가가 가볍게 오른쪽 손을 가져다 대고선 의념을 흘려보내려고 시도해봅니다.
수술을 시도하기 전에 오토나시가 환자의 정보를 의념으로 수집했던것처럼.. .... . .. 게이트의 벽에서도 그런 정보를 의념으로 수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가 봅니다.
# 흠흠... ..... . ... 잔여망념 30을 사용해서 대장간의 벽에 의념을 흘려넣어 자료를 수집하려고 합니다. 가능한가요?
김태식
"O, 내가 너를 데려온 이유가 있지."
주변을 둘러본다. 나는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따.
대장간은 괜찮은 풍경이지만, 우리가 온 것은 단순히 관광 목적이 아니니까
"분석해"
그리고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주변을 경게한다.
#오토나시 분석!
토고는 넓게 늘어난 시야를 통해 대장간 전체를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꽤나 오랜 기간 사용했던 것처럼 흔적이 여기저기 느껴지는 풍경. 거기에 더해 마치 한 순간 사라졌다는 것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는 풍경들.
거기에 더해 드워프의 기준으로 커도 너무 큰 것 같은 풀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풀무의 끝으로 시선을 돌리면, 마치 모든 것을 녹여버릴 것만 같은 거대한 화로 역시 눈에 들어옵니다.
음.. 여기서 조금 혹하면 그대로 열망자 될 것 같다는 농지꺼리를 머릿속으로 삼킵니다.
그렇게 토고가 주위를 둘러보는 사이 태식은 오토나시에게 눈치를 보냅니다. 왜냐면.. 태식은 관련 기술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때려잡는 법 말고 찾아 잡는 법도 배워야 하나 고민이 듭니다.
그런 고민을 하는 태식을 뒤로하고, 토리는 벽에 손을 올려 가볍게 손으로 메만져봅니다. 꽤 오래된 방식처럼 느껴지는, 진흙을 빚어 여러가지를 뒤섞어 만든 단단한 벽돌같은 것입니다. 그 안으로 의념을 흘려넣지만, 특별히 읽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마치 이 뒤론 아무것도 없다는 듯 의념이 튕겨져 돌아오기는 했지만요.
만약 토리의 하이 포지션이 셜록 홈즈였다면 여기서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토고 쇼코
눈을 통해 머릿속으로 들어온 정보를 나열해본다.
오랫동안 사용했던 흔적이 여기저기 느껴지는 풍경. 거기에 더해 마치 한 순간 사라졌다는 것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은 풍경들
모종의 이유로 이 대장간을 사용했던 인물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그래서 사용했던 흔적만 남았다는 건가?
그리고 드워프의 기준으로도 너무 큰 풀무와 거대한 화로. 열망자가 이곳을 왜 점령하지 않은 걸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아주 좋아라 할 것 같은데.
집중해야 하는 것은.. 풍경인가? 흔적과 풍경.
토고는 풀무를 쳐다본다. 그리고 화로를 바라본다. 그것들의 상태는 어떨까? 이렇게 커다랗다면 먼지도 잔뜩 쌓였을 것 같은데.
#풀무와 화로에 먼지가.. 쌓여있나?
오토나시
“ 음. ‘ 모르겠어. ’ ”
언제나의 그 대사입니다. (그러 나 이번 에 는 진짜 어쩔 수 없 는대 사)
“ 벽 뒤에는 ‘ 아무것도 ’ 없는 것 같아. 응. 하지만 ‘ 속임수 ’일 수도 있겠지. ”
뭐... 아무튼 오토나시가 능력치 부족으로 당장 대장간의 벽에서는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으니 다른 것을 살펴보아야겠지요!
토고가 풀무와 화로를 살펴보고 있으니 오토나시는 거푸집을 살펴봅니다.
# 거푸집? 도? 매우? 큰??? 나.님은 원한다 거푸집 살펴보기
김태식
"흠....."
나중에 가면 개념적인 것.
시공간을 베어서 숨겨진 것이 나오게 할 수 있을까
아직은 머나먼 일이다.
거대한 화로로 가서 구경한다.
#지켜보기
토고는 천천히 풀무와, 화로를 살펴봅니다.
두 개에는 먼지는 특별히 보이지 않습니다. 꽤 오랜 사용의 흔적처럼 손때는 깊게 타 있었지만 말입니다.
그에 이어지듯 토리 역시 거푸집을 살펴봅니다.
거푸집의 크기는 다양했습니다. 큰 것이 있는가 하면 작은 것도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두 사람이 살펴보는 동안. 태식은 검을 메만집니다.
개념적인 것을 베어낸다. 그 생각과 함께 카쥬교햐쿠의 검신을 메만집니다.
카쥬교햐쿠는 작은 웅웅거림으로, 태식에게 묻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는지.
념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념을 사용합니까?
념의 발동을 위해 필요한 망념은 413입니다. 망념을 지불하거나, 또는 도기 코인 하나당 10의 망념을 대신하여 념을 발동할 수 있습니다.
발동합니까?
토고 쇼코
"여는 생각보다 깨끗한데?"
토고는 게임에서 말하면 반드시 죽는 대사를 말해본다. 크크. 하지만 깨끗한 건 사실이다. 방치된 곳이 아니던가? 게이트 내부도 먼지가 생기나? 하지만 헌터가 왔다갔다 하면서 먼지를 누가 청소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우리가 이곳에 왔을 무렵엔 헌터들이 거의 없었다. 기웃거리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그렇다면 역시.. 청소를 하는 존재가 따로 있는 것인가? 그럼 그 존재는 게이트 안에 있는 건가?
토고는 잠시 생각해본다.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토고가 생각하기엔 먼지가 없다는 것.
다시 한 번.. 넓게 봐보자. 이곳은... 어질러진 상태인가? 갑자기 사라진 흔적이 남아있는 곳. 다른 흔적은 인위적인 흔적.
#현재까지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망념 10을 써서 영성을 강화해서 생각해볼게. 이 게이트에서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뭐가 있는지..
오토나시
#pass
김태식
"아니, 아직 아니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뒷감당을 할 수 없다. 전투 상황도 아니고 망념이 가득차 버리면 방법이 없다.
검 손잡이를 잠시 잡았다가 놓고 주변을 살피다가 토고의 말에 청결 상태를 본다.
"음"
뭐지? 게이트가 워낙 특이한게 많다지만 보통 대장간이라고 하면 깨끗하지 못하다는 이미지인데 말이지
의념을 끌어올리고 풀무와 화로에 재의 의념을 흩뿌려 더럽혀 보자
왜인지 푸르딩딩한 무언가가 튀어나와야 할 것만 같지만.. 뭐! 모르면 넘어갑시다.
자. 토고 본인이 느끼는 '이상한' 부분은 총 세가지입니다.
1. 먼지가 없다.
2. 이상할 만큼 정리된 흔적이 보인다.
3. 누군가가 머물렀던 흔적이 보인다.
그렇다면 이것들은 왜 이상할까요?
누군가가 머물며 청소를 했다면 먼지가 없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무언가를 찾기 위해, 이 곳을 뒤졌다면 정리된 흔적이 있을리가 없겠죠.
거기에 더해 머물렀던 것을 생각하더라도, 그런 '정적인' 흔적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동적인' 흔적들은 정리된 채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더한다면.. 무엇이 떠오를까요?
그건 특성이 없으니까 스스로 알아봅시다.
오토나시는 패스합니다.
태식은 재의 의념을 일으켜 재를 흩뿌려봅니다.
재가 아주 이쁘게 덮힙니다!
토고 쇼코
해당 턴 행동 없음
오토나시
파티의 브레인이 없는 지금... 오토나시가 힘을 써야 할 때!
(그러나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 다)
오토나시는 아주 이쁘게 재가 뿌려진 풀무와 화로를 바라보다 대장간에 놓여진 집게를 구비된 것 중에 가장 작은 사이즈로 하나 집어듭니다.
그것을 들고 총총총 대장간의 한 쪽 구석으로 가서 내려두려고 하면서 정돈된 집게가 늘여져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시선은 아까 집어들었던 것보다 한 사이즈 큰 집게에 고정되어 있는데...
지금 오토나시의 행동을 쉽게 요약하자면 ‘ 정돈된 물건 어지르기 ’ 를 시도하려고 하는거겠네요!
# 정돈된 물건을 대장간 구석구석에 놓으려고 해요
김태식
"흠....."
뭐지? 아무 것도 없나. 재의 의념으로 재가 아주 이쁘게 덮힌걸 바라본다.
의념에 뭔가 반응하는 것도 아니고
"야! 호!"
#큰소리로 외친다.
야 - 호
야아아아 - 호오오오
야아아아아아아 - 호오오오오오오
끼얏호우!
는 아닙니다.
퍼지는 소리들은 정상적으로 퍼집니다.
생각해보면 그 작은 드워프들이 쓴다고 생각하기에는 엄청난 크기이기는 하지만, 태식의 기억 속 드워프들은 여러 도구들을 이용해 자신의 몸보다 커다란 화로를 능숙하게 쓰던 것 같습니다.
' 200만 GP '
' 예? '
' 그 검. 200만 GP라고. '
아직 어리버리하던 시절에 검 하나 사보겠다고 갔다가 냅다 2억을 달라던 기억이 납니다.
추억을 회상하는 태식을 두고 오토나시는 작은 사이즈의 집게를 집어듭니다.
그리고 정리된 집게들을.. 마구잡이로 어지릅니다!!
물건들이 어지럽게 엉키면서, 바닥에 떨어집니다!
땡그랑거리는 소리들과 함께, 물건들이 어지럽게 바닥에 떨어집니다!
... 이유는 모르지만 저 멀찍이서 화난 듯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아니고...
위.....?
토고 쇼코
누군가 머물렀던 흔적이 있다. 이상할 만큼 정리된 흔적이 있다. 먼지가 없다.
누군가 머물며 이곳을 정리했다는 것이 성립된다. 하지만 누군가 이곳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가? 이곳에 오는 이들은 대다수가 헌터이며 조사를 위해 왔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왔다면 수확이 없으니 굳이 정리를 할 필요 없이 게이트를 빠져나가면 될 일.
그렇다면...
무언가 이곳을 정리하고 있다.
라는게 성립된다. 그리고 그 존재는 이곳에 사는 존재. 심지어 이곳이 그대로 있기를 바라는 존재가 틀림없다.
그런 존잰 왜 모습을 숨기고 있는가? 왜 이곳이 변장게이트인가? 이곳에 없는 것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여 치우는 아가 있나보네."
토고는 자신이 느낀 의문점과 생각을 모두에게 말한다.
"여긴 어질러진 흔적이 아예 없다는 거 이상하지 않나? 고걸 치우는 아가 여길 있는 그대로 존재하길 원하는 거 같다. 그래가 조사를 위해 이곳에 와서 누가 이것저것 뒤지고 소득 없다 판단하고 튀면? 그때 와서 치우는기 분명할기다."
"왜? 여 지가 있다는 거 알믄 더 어지럽힐기고 고럼 여가 망가지지 않겠나?"
#나머진 분석을 가진 오토나시가 할 차례다!!
오토나시
“ ねぇ... ”
그러고보니 다들 천장을 바라본 적이 있던가요? 오토나시는 태식의 목소리와는 약간 다른듯한... 무언가를 듣고 흠칫합니다!
“ 음. ‘ 위 ’인것 같아. ”
오토나시는 약간의 각오를 하고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봅니다. 물론! 변장 게이트이니 만큼 당장은 평범한 천장이 보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각오는 하는 편이 좋지 않겠어요?
# 일단 고개를 들어 위... 를 살펴? 봅니다???
김태식
"?"
잠시 과거를 회상하다가 현실로 돌아온다. 뭔데
바닥에 떨어진 것을 보가 손으로 잡고는 위를 바라본다.
#뭔데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더 걸리다간 남은 시간 안에 보스를 만나기는 커녕, 미스릴 조각도 줄 수 없겠다는 캡틴의 생각 하에 오토나시의 분석이 발동됩니다.
먼저 조건들을 종합해봅시다.
1. 주위의 인원들이 이용했다는 흔적은 존재하나, 그 이외에. 물건이나 자리 등은 이상할 만큼 깨끗하다.
2. 버려진 대장간이라는 이명처럼, 정상적인 경우라면 정리가 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식의 문제가 분명 발생했을 것이다. 특히 화로와 같이 이물이 존재할 법한 부위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단 점은 이상하다 볼 수밖에 없다.
3. 특히 수색을 위해 사람이 찾아왔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누군가가 머물렀다는 흔적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그런 인원들이 수색을 잘 했으니까 이제 치우고 가자, 하고 떠난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4. 무엇보다 주위에 수맥이나, 또는 무언가가 존재하는가? 오토나시는 처음 벽을 두드리므로써 이 곳이 지하의 어딘가에 있다던지, 아니면 주위에 수맥이 지난다던지 하는 게 아님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결론
- 이 곳을 지키는 누군가가 존재한다. 그 위치는?
오토나시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태식을 바라보고. 다시 하늘을 바라봅니다.
수맥이 지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는 말을 이어가고 그 즉시 태식은 검을 뽑아들고 념을 읇조립니다.
서걱.
카가가가가강,
쿠과과과과광!!!!!!!!!!!!!!!!!!!!!!!!!
천장에 존재하는 벽에 '닿는다'란 념을 불어넣는 것으로 그것을 베어냄과 동시.
하늘을 중심으로 주위의 공간이 산산히 박살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깨어진 세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은 공동으로 변화하고 저 하늘에서 무언가가 바닥으로 내쳐집니다.
연청색을 띄는 거대한 물방울.
그것은 떨어진 충격을 상쇄하듯, 주위로 떨어진 자신의 파편들을 잡아삼키곤 천천히, 천천히 몸을 일으킵니다.
- 츄르르르르르......
정체를 알 수 없는 울음소리를 내던 물방울은 셋을 바라봅니다.
- 돌아가다. 이곳은 사유지. 침입 시 대응하겠음.
파티는 보스 몬스터, 버려진 대장간의 청소부 '마블라'를 조우합니다!
상대의 상태는 대응, 선공을 선택하거나 대화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토고 쇼코
하늘에서 바닥으로 내쳐진 무언가.
그것은 거대한 물방울이다. 슬라임 같이 생긴 그것은 맑은 물처럼 연청색을 띄고 있었으며 주위에 떨어진 자신의 파편을 흡수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눈이 없을게 분명한 그것의 시선이 느껴졌다.
기계적인 말투지만 지능이 있다. 의지가 있다? 호오...
잘하면 대화도 통하겠다 싶은 토고였지만, 대화를 해서 얻는 이점이 무엇인가? 를 생각하면... 그다지 떠오르지 않는다.
그가 '청소' 한 쓰레기를 받는 것? 아니면 무사히 바깥으로 나와 이 정보를 가지고 GP를 버는 것? 전자는 조금 구미가 당기지만 고작 쓰레기나 얻으려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고로...
토고는 고르돈을 꺼내들었다.
"에헤이, 손님 왔음 응대 하는게 매너 아이가? 선물도 주고, 미스릴도 주고, 정보도 주고 막 퍼줘야 인심 좋아보이제."
"이건 내 선물이다."
#폴러 베어를 장전하고 마블라와 거리를 두며 이동사격한다.
오토나시
“ ‘ 사유지. ’ ”
오토나시는 눈 앞에 나타난 슬라임 비스무리한 물방울을 바라봅니다.
“ 음. ”
어째서인지 ‘ 마블라 ’에게 태클을 걸고 싶다는 표정을 하고 있지만... 지금의 오토나시에게 딱히 태클거리는 생각나질 않는 모양입니다!
“ 어려운 이야기네. 잘 모르겠어. ”
그렇기에 오토나시는 대답 대신 ‘ 마블라 ’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전투를 하기 전의 기본은... 상대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는것일지도 모르니까 말이에요!
# 일 일단.. .... . .. 마블라 를 유심히 관 관찰 해 봅니 다.. ... . ..? (뇌정지!)
김태식
"이 게이트야 말로 지구, 신한국에 불법으로 차지하고 있으니 강제철거를 하겠다."
검을 뽑고 상대에게 말한다. 벤다
숨을 들이쉬고 망념으로 강화한 다음 앞으로 달려간다.
투쟁의 힘을 이용해 검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휘두른다.
#망념 30으로 근력 강화해서 공격
오늘도 알아가는 토막상식.
지휘기술이 없다면 순서는 랜덤 판정이다.
오토나시는 마블라를 관찰해봅니다.
키는 2미터쯤 되어보이는, 꽤 길쭉한 형태의 물방울. 어딘가 얼굴이나 신체 부위로 알아보기는 힘들 듯한 외형입니다.
거기에 더해 아까전의 그것처럼 일시적으로 분열 후 합체하는 등의 기능도 존재하는 듯 했습니다.
... 근데,
물방울이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오토나시가 그런 고민을 가지는 동안 토고와 태식은 눈빛을 교환하고, 서로가 교차하듯 뛰어나갑니다.
토고는 뒤로, 태식은 앞으로.
고르돈의 입에 탄환을 욱여넣고, 토고는 총을 들어올립니다.
성장한 뒤로는 제대로 사용한 수가 적은 것 같은, 고르돈의 진동이 유독 강하게 느껴집니다.
탕 -
탄환이 내질려 날아듭니다.
닿은 부위로부터 시작해, 약간의 얼어붙음이 발생함과 동시에...
쾅!!!
분쇄자의 불꽃이 터져나옵니다.
비어버린 옆구리와 함께, 태식은 그대로 검을 휘두릅니다.
우악스런 무게를 가진 검이 그대로 마블라의 몸을 가릅니다.
- 이해할 수 없음.
두조각난 마블라는 순식간에 좌우로 튕겨지기 시작하더니 붉은 빛을 띄기 시작합니다.
콰가가가가강!!!
좌우로, 정신없이 튕겨지던 마블라는 허공에서 하나로 합쳐지더니. 그대로 태식을 들이박습니다.
태식은 그걸 막아내기 위해 검을 들어올립니다.
치이이이이익.....
마블라의 몸과 태식의 몸이 부딪혔을 때.
마치 무언가가 녹아내리는 듯한 소리와 들려오자 급히 태식은 뒤로 물러냅니다.
카쥬교햐쿠의 날이... 살짝이지만, 녹아있습니다!!
- 침입자. 대응 시작. 소멸 대응하겠음.
전투가 개시됩니다!
선공은 자동문 파티가 가져갔습니다.
토고 쇼코
약간의 얼어붙음, 그리고 분쇄자의 불꽃이 터져나온 장면.
쓰읍.. 폴러베어와 고르돈의 상성은 안 좋은 가보다. 그렇담... 남은 것은 그 탄환인가. 하지만, 지금 쓰기엔 아깝다. 착탄시에 효과가 발동하는데 저 물에 착탄할 공간이 있을까?
그대로 관통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바닥이나 벽 같은 곳에 착탄시키는 방법 밖에 없는데... 핵심. 따악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핵심이 있다면...
일단 뒷일은 맡겨두자. 오히려 폴러 베어의 얼음으로 인해 의념탄이 착탄할수있는 걸지도 모른다.
"검은 괜찮나? 산성이가 아임 불꽃이가? 쓰읍... 그거 상하믄 큰일나는 거 알제??"
토고는 전위에서 선 태식의 검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러면서 마블라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폴러베어를 발사한다.
#고르돈아.. 조금만 참아줘.. 마블라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폴러 베어를 발사.
오토나시
“ 이해할 수 없어. ”
오토나시는 잠깐의 관찰 후에 입을 비죽이면서 그리 중얼거립니다.
키로 따지자면 2미터 정도는 되어 보이나 인간의 형태라고는 말할 수 없는 적. 물방울 그 자체!!!
어떻게 살아있는지도 불문명한 그것은 의료인인 오토나시에게 있어서 ‘ 기존의 의료 지식이 통하질 않아 ’ 꽤 곤란한 상대임이 분명합니다.
어쨌든 토고와 태식이 열심히 마블라에게 달려든 잠깐의 틈을 타 오토나시는 태식이 갈라버린 ‘ 위 ’를 바라봅니다.
자아와 능력을 가지게 된 물방울이 스스로 움직인다는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겠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 어떤 외부의 무언가 ’로 인해 움직이는 가능성... 도 존재할 수 있겠죠!
# 물방울 친구가 내려온 ‘ 위 ’를 다시 한 번 관찰해 보아 요
김태식
"서로 이해가 가능하면 이런 일이 없었지."
청소기에게 대답하며 의념을 끌어올린다.
재
찌꺼기
거기서 불태운다.
심장 박동과 함께 내 모든걸 태우듯이 불을 피운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검이 이렇게 된걸 보면 내 몸에 닿는건 더 위험하지
검을 불로 휘감아 공격해보자
#투쟁으로 백귀도를 강화하면서 마블라를 견제한다.
썩 좋은 감각은 아닙니다.
검이 상하는 감각, 코스트이기에 부러지진 않겠고 짓뭉개는 것이 기본인 대검이기에 다행이라고 태식은 생각을 이어갑니다.
투웅,
다시금 마블라가 하늘로 뛰어오릅니다.
검을 당겨쥐고, 한 마리 백사가 태식의 피를 물어뜯습니다.
한이리식 백귀도
붉은 불꽃이 솟아오릅니다.
탕 -
그리고, 한 발의 총탄이 날아듭니다.
마블라의 몸에 박힌 총알에서 냉기가 뿜어지고,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느려진 움직임이 눈에 띄었을 때.
콰직.
쾅!!!!!!
검을 휘둘러 마블라를 땅에 내려꽂은 태식은 손에 느껴지는 묵직한 손맛을 느낍니다.
정타입니다!
두 사람이 열심히 싸우는 동안, 오토나시는 하늘을 바라봅니다.
음.... 대장간..... 예쁘군.......
토고 쇼코
"캬 지대로 들갔네."
토고는 짧게 말한다. 여우 처자는 자기 일 하고 있는 것 같고.. 여기선 싸울 수 있는 두 사람이 해야 한다. 다행이게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공격을 받진 않았지만... 산청? 아니면 고열? 뭐든지 한 번 피해를 입으면 크게 당한다.
토고는 다시 폴러 베어를 장전한 후 마블라의 움직임을 느리게 하기 위해 마블라를 향해 총을 쏜다. 하지만 지능이 있는 생물체... 맞나? 아무튼 그런 존재이니 계속 하다간 나도 공격을 받을 수 있겠군.
#폴러 베어로 마블라의 움직임을 느리게 하기 위해 폴러 베어를 발사할게.
오토나시
하늘이 매우매우매우 이쁘... 다는 감상은 지금 이 상황에서 전혀 필요없겠죠!
대장간에서 ‘ 마블라 ’를 움직이는 장치... 같은건 당장 안 보이는듯 하니 오토나시가 해야 할 것은 뻔합니다. 파티의 보조!
하늘에서 눈을 돌려 토고와 태식의 상황을 살펴 본 오토나시는 파티원의 망념을 확인해봅니다.
# 망념 체크!
김태식
"음?"
방금 제대로 검을 때려 박기전에 녀석의 움직임이 아주 잠깐 느려졌다. 토고가 쏜 탄에 의한 효과 같은데
약점인건가? 잘됬다.
"방금 그거 좋았다."
토고를 향해 말하고 양손으로 검을 강하게 잡는다. 날이 상해도 어처피 대검을 짓눌러서 분쇄하는 검
여기에 내 존재를 담아 그대로 충돌하자. 내쪽으로 최대한 시선을 돌리고 다른 곳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해야한다. 몇번의 공격쯤은 오토나시가 회복해준다. 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다치는 걸 두려워해선 안돌다.
쉼호흡을 하고 의념으로 신체를 강화해 마블라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의념발화를 두른 검을 휘두른다.
#신체를 50 강화해서 마블라에게 붙으며 의념발화를 사용해 공격
김태식 141/200
오토나시 토리 116/200
토고 쇼코 94/200
이상입니다!
총탄을 만지작거리는 토고는, 눈을 떠 마블라를 바라봅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착탄했을 때. 그 움직임이 굼떠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번 탄. 아니면 다음 턴쯤에는 폴라베어의 동상 효과가 드러나겠죠.
한 발의 탄환을 고르돈에 넣곤 천천히 자세를 잡습니다. 타이밍을 노려, 한 발만 제대로 꽂아넣으면 될테니까요.
휙.
치이이이익....
살짝 스쳐간 볼에 끓어오르는 듯한 격통이 남고 사라집니다.
산과 같은 것이 아니라, 초고온의 물. 그 고통을 억지로 참아내면서 태식은 검을 휘두릅니다.
그 파편이 일부 떨어져 바닥에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식어가는 모습을 보며 검을 더욱 거칠게 부여잡습니다.
의념 발화
순간적인 망념의 치솟음과 함께 태식은 위에서 아래로, 마블라를 강하게 베어냅니다.
머리 부분의 일부가 움푹하게 파이고, 마블라는 마치 분노한 듯 몸을 붉게 끓어올립니다.
그 순간.
탕 -
소음을 틈타 한 발의 총탄이 마블라에게 박힙니다.
냉기와 열기가 충돌하고, 작던 균열이 더 크게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 충격 때문인지 마블라는 거리를 벌린 채 자신에게 박힌 탄환을 녹여내려 하지만, 폴라베어는 박힌 위치 그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보스 몬스터, 마블라가 동상(D)에 빠집니다!
토고 쇼코
"고열이구만... 요놈 요놈.. 쓰읍... 동상 걸리긴 했는데 쪼까 오래 걸릴 것 같다."
토고는 동상에 빠진 마블라를 바라본다. 하지만 이건 오래 가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든다. 왜냐면 초고열로 끓는 녀석이니까 한 순간 동상에 걸릴 뿐.
바깥에서 일도 있는 만큼 토고는 빠르게 끝내고 싶었다. 그러기에 딱 맞는 건...
"임마 힘을 빌릴때가 왔네."
#히모 사용! 마블라 빨리 해치우고 나가자고
오토나시
“ ! ”
헌터 입장에서는 가볍고, 간단하다고 볼 수 있는 상처지만 지금처럼 지속되는 전투 상황에서는... 그리고 적이 잠시 똑바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상처라는것은 빠르게 치유할수록 좋은 것입니다.
오토나시는 마블라와 태식의 상태를 확인 한 후 태식에게 치료의 의념을 불어넣습니다.
# 우리 반장 타시기.. .... . .. 치료 스킬로 힐해줍니다!
김태식
"후우....."
호흡이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이 다음에 큰거 한방을 위해 잠시 태세를 갖추자
뒤로 살짝 물러가며 언절가 얻었던 종잇조각을 꺼낸다.
마브니스라.....
사용할 수 있는거라면 얼마든지 쓰겠다.
#마브니스의 혼탁한 지평 사용
진행시간이 몇 분 남지 않았으니 히모 사용을 기점으로 레이드 성공으로 판정함
동의?
- 위험 위험 위허.....@#*$@&^*^)!&)*@!#2&
정체를 알 수 없는 언어를 뱉어대던 마블라가 바닥에 떨어지고, 순식간에 산산히 부서집니다.
파티 전원의 경험치가 증가합니다!
한태식의 현재 망념 104
오토나시 토리의 현재 망념 153
토고 쇼코의 현재 망념 200(+107)
이상입니다!
김태식
"고생했다."
어찌저찌 보스 몬스터를 잡았다. 그런데 이게 끝인가?
#주변을 살펴본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딱히 눈에 띄이는 것은 없습니다.
아까 잡은 마블라의 사체 정도만 이상하게 남아있네요!
토고 쇼코
#관찰자 호드 콜레오를 이용해 주변을 살펴볼게
주위로 시야가 확장되는 감각과 함꼐, 단순히 '눈'이라는 기관이 볼 수 있는 한계 이상으로 시각을 확장해나갑니다.
마블라의 사체, 그리고 마블라가 밟고 넘어섰던 것들.
그리고 그를 부수기 위해 사용되었던 여러 공격들과 토고의 행동에서 나왔던 흔적 등.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은 그 정도가 한계입니다.
키이잉....
의념을 사용함에 따라, 극한에 다다른 망념의 압박이 전신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 이상 의념을 사용할 시 망념화할 수 있으므로, 토고의 의념 사용이 제약됩니다.
김태식
그러고보니 얘 왜 남아있어
"보통 사라지지 않나"
#마블라 사체에 다가가서 만져본다
소싯적에 이런 게 유행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겉면에는 알 수 없는 막 같은 것을 집어넣고, 안에는 물이 있어서 아슬아슬하게 꺠어지지 않는 듯한 장난감 말입니다.
물론 이건 일반적인 것보단 조금 더 단단한 것 같기는 합니다.
토고 쇼코
아이고 두야... 토고는 어지럽다. 특히나 지금은 더.
얻은 것도 없고 망념은 쌓이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그보다 이 게이트.. 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마블라와 싸웠는데 이 게이트의 후속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와줘요 넓고 얕은 지식!
부산물의 처리는 대곡령에 맡기는 정도면 충분할겁니다.
아마 대곡령에서는 그에 따라 사람을 보내는 것으로 이 게이트를 정리하고 돈 될 법한 것들을 모두 뜯어내려 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 파티가 찾아내지 못한 것들을 더 얻어낼 수도 있겠죠!
토고 쇼코
게이트의 후속처리는 모르겠지만, 우리보다 더 잘 아는 아 한티 맡기는게 더 나아 보인다. 이런 쪽에선 부산물 처리라는 계약을 맺은게 다행이지만 당장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우린 해야 할 일이 많다. 거기다 망념도 꽉찼고.. 후... 사는게 먼저 아니겠나.
"여는 대곡령에게 맡기고 우린 나가자."
토고는... 일단 혼탁한 지평 사용해서 안전빵 먹을래...
#혼탁한 지평사용! 망념에 응급처치!
오토나시
“ 흠... ”
다들 다친곳? 없나???
오토나시는 태식과 토고를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 음... 수고하셨습니다. ”
게이트 정리? 그런거 오토나시는 모른다.
# 캡틴 토고랑 태식은 스킵으로 다친곳 없이 무사? 나.님 그것을 확인하고 싶다
김태식
"흠"
아무리 살펴보 지금의 나로는 뭔가 보이지 않는다. 토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는 대곡령에 맡기고 나가자
마브니스의 혼탁한 지평을 사용합니다.
한계에 치솟았던 망념이 어느정도 정상화됩니다!
토고의 경우에는 망념 외에는 특별한 상처가 보이지 않지만, 태식의 경우는 화상에 의한 상처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다만 꼭 치료하지 않더라도, 의념 각성자인 이상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치료될 듯 보입니다.
게이트를 완전히 클리어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공략을 마치고 바깥으로 이동합니까?
오토나시
“ 음. 심할지도. 이거. ”
사실 전혀 심하지 않음.
오토나시는 태식의 상처를 살펴보고 그렇게 말을 꺼냅니다만! 지금 치료 스킬을 사용해봤자 조금 있다 자연스럽게 나을 상처를 앞당겨 치료해주는것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그냥... 내버려둡니다...
몬스터를 해치웠지만 무언가 걸리는게 있다... 일단 오토나시는 ‘ 대장간 안 ’을 다시 살펴봅니다.
전투 이전과 비교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비교를 하기 위해서 말이죠!
# 귀여운 마블라쨩 시체 말고 대장간의 풍경이 달라진게 있나? 다시 둘러봅니다??!!!
김태식
"우리가 한건 보스를 잡은거지 게이트를 클리어한게 아니지"
간만에 싸우다보니 잠깐 깜빡했다. 중요한걸 잊을뻔했네
화상이 신경쓰이지만 이정도는 금방 나을거다.
"성의 없는거 아니냐?"
심할지도. 이거. 라는 진단을 내린 오토나시를 보며 말한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대장간 장비들을 검으로 툭툭 건드려 본다.
#주변을 검으로 건드리기
으음, 두 가지 방법 다.
어느정도 가능성은 있겠지만 확률은 적어보입니다.
딱히 다르지 않고 우리가 생각할 만한 반응들만 나올겁니다.
오토나시
귀여운 마블라쨩이 빈 대장간을 어째서 청소해야 했는가? 그야 뭔가를 했으면 자리를 치워야 하는게 맞...으니까... 겠죠???
그 전에 했던 것은 당연히 ‘ 대장간 ’이니 무기를 만드는 것일거고...
그렇다면 이곳에서 만들어진 장비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라는 의문이 남는데...
“ 흐음... ”
이 게이트 안에서 밖으로 완성품을 내보낼 수 있는 통로가... 있나?
“ 이곳에 ‘ 산소 ’가... 충분할까? ”
# 혹시 의념의 힘으로 공기 중 산소농도가 낮은지... 알 수도 있나요??? 가능하다면 한 번 시도... 가능한지?????
김태식
"이 녀석은 왜 여기를 청소한거지?"
청소부, 혹은 청소기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이곳을 지키는 조건이었던게 아닐까?
검을 들고 주변을 살핀다. 어처피 보스도 잡았다. 전부 부숴주마
#검을 휘두르며 대장간 부수기
역시.
아무리 고민하더라도 자신에게는 딱히 좋은 결정이 떠오르진 않을 것 같습니다.
현대인의 고민이 문제라면 역시 고대인의 기준으로 해보도록 하자는 생각과 함께 태식은 검을 들어올리며 몸에 의념을 운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태식이 대장간을 박살내는 모습을 보면서, 토리는 소리를 ASMR삼아 고민을 이어갑니다.
산소농도... 음... 의념을 통한 여러 물리학적, 화학적 지식을 동원한 끝에 토리가 알아낸 것은!
애초에 토리는 게이트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단 사실이었습니다!
...... 그리고 이런 둘을 바라보며 캡틴은 지긋이 웃음을 짓습니다.
화로는 장식품이 아니야 인간들아
토고 쇼코
'점마들은.. 알아서 하고 있는 거 같으니께 내는 대곡령에 넘길 거 준비나 하고 있어야지..'
게이트 정보라던가 마블라에 대해서 그리고 뭘 얻을 수 있는지.. 토고도 어? 어? 헌터 경험이 있는? 어? 사람이니까! 이..런거 알아서 할 수 있겠지.
#대곡령 부산물 수거팀에게 보낼 정보 수집할게. 사실 화로에 전부 시선 가 있어서 나는 뻘쭘하다
오토나시
아니 그 생각을 안 해본 것 이 아닌데?????
그 건너 무쉬우니 까 정답이 아닐거라 생각 했
# 타식주 화로에 불피워라
김태식
"대장간을 움직여 볼까"
어디서 위대한 의지가 나에게 정답을 던져준 것 같다.
백귀도를 이용해 대장간 화로에 불을 피우자
#불 붙어라!
여기서 연락을 하려 하더라도, 이곳은 게이트 안이니 연락을 위해선 밖으로 나가야 할겁니다.
토고는 간단한 상식을 떠올리곤 일단 나가자고 하려던 찰나. 가라 태식몬! 태식태식을 하고 있는 오토나시와 태식을 바라봅니다.
한이리식 백귀도
검에 피어난 불꽃은 여전히, 모든 것을 삼키려 하는 듯 싶었습니다.
태식의 분노가 그러했듯, 그 절망과 고통이 그런 것을 바랐던 것처럼. 검을 들어올린 태식은 천천히 화로로 다가가 불타는 애병을 휘두릅니다.
그를 타고, 불꽃이 넘어들고. 텅 비었던 화로에 불이 붙는 순간.
뎅 -
어디선가 정체를 모를 종소리가 울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드르르륵 -
쿵!
깡, 깡, 깡,
멈추었던 대장간의 잡기들이 떠올라 자신들의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치이이이이익.....
정체를 알 수 없는 쇠들을 단련하고, 거푸집에 넣어 모양을 잡고, 그것을 식혀내길 반복하고.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행동들이 반복되고, 이어지는 끝에 화로 속에서 뜨거운 불길을 밀어내고 커다란 무언가가 나타납니다.
열기를 밀어내는 태식의 눈에 보인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자물쇠입니다.
오래된 양식으로 만들어진 듯, 고급스럽다거나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거나 한 것과는 다르게 오로지 물건을 만들어진 목적 그 자체로 쓰이게 보이는 그 물건이 거대한 문을 잠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치이이이이이이익..
땡그랑!
마침내, 여러 잡기들의 소리가 멈추고 한 개의 열쇠가 토고의 발 아래에 떨어집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문자. 그러나, 어쩐지 알아볼 수 있는 문자는 이렇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 이곳에 나의 친우, 수호왕 린디그라움의 문을 남긴다. 오직 자격 있는 자만이 그의 유품을 발견할 권리를 가지리라. >
오토나시
자동문 파티의 법칙 : 진행때 파티원 3명 중 2명은 자리에 있고 꼭 한 명이 없음
그 한 명은 그때그때 랜덤임
신기한건 평상시에는 3명 동시접속일때 많음;
아무튼 오토나시는 대장간의 물건들이 분주하게 움직여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 음... ”
이윽고 생겨난 자물쇠와 열쇠.
굳이 말로 꺼내진 않았지만 이상한 게이트네! 같은 감상이겠지요...
# 토고주가 없.. ..... . .. 으니 일단 오토나시가 열쇠로 문 열기 시도해봅니다;
김태식
"후우……."
전투 중에 감정이 끌어오른 상태의 나는 몰라도 이런 상태에서 쓰면 항상 복잡한 기분이다.
그나저나 아무것도 없는데 저런 움직임이라니, 이것도 일종의 념인가?
드워프들의 대장장이로서의 념
"자물쇠?"
의념발화나 념을 사용하면 부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토고 쪽에서 나타난 열쇠를 바라본다.
#그리고 열쇠로 자물쇠를 여는 것을 바라본다.
열쇠가 정확히 위치를 찾고 들어가고, 굳은 자물쇠는 순식간에 커다란 쇳물이 되어 바닥으로 천천히 흘러내립니다.
그 움직임과 함께 세상은 당연하다는 듯, 주위의 풍경들을 빠르게 바꿔나갑니다. 대장간의 모습이 천천히 무너지고 그 이면에 존재할 법한 세계를 천천히 그려나갔습니다.
문.
여전히 그 거대한 문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세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 문이 다른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수한 경험을 하여 영성에 자극을 받았습니다.
세 사람의 영성이 2 증가합니다.
마침내 드러난 문을 향해 헌팅 네트워크는 빠르게 알림을 쏱아냅니다.
위험.
게이트 파장 변화. 새로운 게이트로 관측됨
위험 수준 상上. 38레벨 이상의 전문가가 공략할 것을 권장
게이트의 소유권 확인...
특별반 - 김태식, 오토나시 토리, 토고 쇼코
세 사람의 게이트 발견을 확인합니다.
자격 충족
우선 공략 의사 확인. 공략합니까?
토고 쇼코
"우짜믄 저게 원래 게이트일지도 모르제."
#게이트 ㄱ
오토나시
" 게이트 속의 게이트. 음. 꼭 ' 마트료시카 ' 같네. "
신 기하 다.. .... . ... .
# 게이트 ㄱ
김태식
"드워프 대장간 안의 게이트라"
어떤 게이트인지 감이 안잡힌다. 좋은 장비로 무장한 기사단이라도 나오는건가?
#들어가자
정말로 그렇게 합니까?
토고 쇼코
인생은 G의 연속이다.
가즈아 와 가지마의 연속이지. 하지만 지금은 가즈아다
오토나시
# ㄱ ㄱ ㄱ ㄱㄱ
김태식
"여기까지 왔는데 가야지."
#고
두 번째 경고입니다.
이 행동은 하기에 따라 캐릭터의 부상, 또는 사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캡틴은 우선 고지하므로써 책임 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음을 밝힙니다.
정말로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토고 쇼코
의문의 편지를 사용한다!
나와라! 레벨 43! 튼튼한 웨이그닐!!
#의문의 편지 사용!!!!
의문의 편지가 날아갑니다.
한참을 날아든 편지는, 아주 짧은 일렁임과 함께 거대한 인영을 불러들입니다. 한 손에는 원시적인 작살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밧줄과 같은 것을 쥔 남성입니다. 키는 일행 중 가장 큰 키를 가진 이보다 머리 한 개는 더 큰 듯 보였고, 특히 얼굴에는 심상치 않은 삶을 살아왔단 흔적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습니다.
" .... 그쪽? "
웨이그닐은 토고를 바라보며 가볍게 작살을 흔듭니다.
그만의 인사인 듯 보이는군요!
토고 쇼코
'워매 작살봐라. 살벌하네 살벌혀. 제주도에서 왔나?'
토고는 제법 큰... 아니, 상당히 큰 모습과 원시적인 작살, 그리고 얼굴에 새겨진 삶의 흔적에 고개를 까딱거렸다.
용병을 이런 식으로 고용하는 것은 상당히 낯설지만 나중엔 이런 방식도 익숙해져야겠지. 토고는 딱봐도 느껴지는 포스와 강함에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곤 악수의 의미로 손을 내민다.
저쪽에서 작살을 가볍게 흔들어 자신 나름대로 인사를 하지만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이니 최소한의 비즈니스 매너는 해줘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우선 내 소개부터 하자믄, 내는 토고 쇼코다. 오늘 형아야를 부른 이유는 내가 쪼매 급한 사정 때문에 자리를 떠야 하는디, 여 추가 공략을 진행해야 케서 말이다. 형아야가 내 대신 그 자리에 들어가 일 좀 해줬으면 좋겠다."
깔끔하게 웨이그닐을 부른 목적을 말한다.
"쪼까 오래 걸리는 일이니께 고용비는 선불로 바로 줄테니께 함 말해봐라."
#그래도 웨이그닐이 보수로 얼마를 원하는지 말은 들어야지!
" 36만 GP. "
그는 정말 간결하고 깔끔하게 이번 일에 3600만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 돈이면 소를 네 마리는 잡을 수 있는데!!!
토고 쇼코
"36만? 알았다. 쩝.. 피같은 돈이지마는 이런데 아껴서 되긋나."
껄껄... 웨이그닐... 내 피같은 돈을 받아라...
즉.시.입.금
"참, 저짝에 아재야는 전위고 검사다. 저짝에 처자는 서포터고... 그라믄 저 사람들 잘 부탁한데이."
#바로 입금하겠어!!! 이 돈을 빌려준 모두 고마우ㅜ이..
웨이그닐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대신합니다!
토고 쇼코
토고는 거래 완료된 웨이그닐을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이곤 태식과 오토나시를 쳐다보곤 입을 연다.
"그라믄 내는 간데이. 싸우지 말고 잘 해보라그잉"
게이트 클리어 후 대곡령 사람 보내면 얼마를 받을까.. 쩝.. 그걸 상상하는게 하나의 즐거움이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고 특수 의뢰 문제도 있으니.. 나오는게 천수의 한이다.
하지만 고용한 용병은 꽤.. 괜찮을 것 같으니.. 별 문제 없겠지.
#토고는 게이트에서 나올래! 파티 탈퇴
오토나시
“ 웨이그닐씨 ‘ 잘 부탁드립니다 ’ 인 거에요. ”
와! 용병!
이렇게 게이트 안의 게이트에 들어가기로 했으니 먼저 할 일이 있겠지요.
오토나시는 아까는 방치해두기로 마음먹었던 태식이 몸의 화상을 치료로 치료해두기로 합니다.
# 용병에게 인사하 고.. .... . ... 태식이의 화 상을치료의 의념으로 지져줍니다(?)
김태식
"잘 부탁합니다."
처음본 사람이지만 상당한 실력자라는게 느껴진다.
"너는 조심해서 가고"
밖으로 나가는 토고에게도 인사
#게이트 들어가기전 인사
파티를 탈퇴합니다!
- -10- 자유 마카오
- 게이트 바깥으로 나왔는디 돈은 읎고... 메일이라도 쌓인 거 있나? 저 있으니께 시간 가는 줄도 몰겄네..
그보다 신선한 공기랑 밥 좀 묵어야쓰것다.
#메일이나... 연락.. 같은 거 온 거 있는지 살펴볼게
연락...
가장 바라지 않던 연락일지도 모르지만.
연락이 왔습니다!
▶ 긴급 수색 의뢰
▶ UGN 협조 긴급 의뢰
▶ 임무 종류 : 잠입 및 정보 수색
▷ UGN에서는 이번 게이트 이상 현상의 발생으로 인해 다수의 가디언들을 동원 중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색 전력의 대다수가 기존 업무와의 충돌을 겪던 와중에 정보부로부터 이번 게이트 사건의 관련자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자유 마카오의 정보원과 접촉하여 이후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제한 인원 : 개인 의뢰
▶ 보상 : 391,000GP, 국가 기여도 - 신 한국 350
?
"이 뭐꼬..."
긴급 수색 의뢰?
딱 봐도 성가셔 보이는 의뢰다. 심지아 UGN에서 줬으니 더욱 더... 의뢰 내용도 자유 마카오의 정보원과 접촉하여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라는 것이니 그야 말로 복권인 의뢰. 물론 긁지 않은 복권이며 꽝이 더 좋은 악의 복권.
하지만.. 거절..은 못하겠지? 실적 문제도 있으며.. 협조 의뢰니까. 토고는 한숨을 팍 내쉬며 어쩔 수 없이.. 수락을 누른다. 자유 마카오까지 갈 돈은 있나..
#수락.. 밖에.. 못한다면... 수락을 하겠어!
의뢰를 수락합니다!
토큰이 주어집니다.
▶ 게이트 이용 토큰 ◀
UGN에서 가디언들에게 업무 목적으로 지급하는, 자유로운 이동을 전제로 하는 게이트 토큰.
텔레포트 게이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 소모 아이템
▶ 역시 노비도 비싼 노비가 최고죠! - 이동 시 GP를 대처한다.
워매.. 교통비 하라고 요런 것도 주네..
하지만 마카오가? 워매... 쩝... 대곡령 들릴 시간도 읎겠네... 거서 물건 사려믄 윽수로 비쌀텐디...
관광 간다카고 좋게좋게 생각해보자. UGN도 내한티 뭐 불가능한 거 주겄나? 기냥 이런 거 해라 저거 해라 하고 잡일 시키는 거겠제....
"글겠제?"
#자유 마카오로 가자가자! 올 여름~ 마카오 어때~ 게이트 어때~ 신한국어때~
중국 연합 - 자유 마카오로 이동합니다!
중국 연합의 역사. 그 중에도 자유 마카오의 역사란 현대의 여러 도시국가들의 역사와는 조금 이질적인 면이 있습니다.
확실한 치외법권, 그 어떤 신분의 조회도 필요로 하지 않는 지역. 그렇기에 누구보다 범죄자들의 연결이 쉽게 느껴지는 곳.
토고는 고개를 들어올려 하늘을 바라봅니다.
하늘은 영원한 밤을 비추려는 듯, 검은 장막을 가득 들추고 있습니다. 게이트를 타고 이동하기 전 청주의 하늘이 낮이었던 것관 다르게 말이죠.
" '우리는 그 어떤 어둠이라도 품어낼 것이다. 모두가 밝은 곳에서 살아갈 수는 없으니.' "
토고는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가볍게 눈길을 보냅니다.
" 자유 마카오의 주인, 쑨위완의 말입니다. 혼란과 부정으로 가득했던 1세대의 시대에서 자유 마카오는 그들에게 욕망의 분출구임과 동시에, 평화를 위한 포기이기도 했으니까요. "
단정한 뿔테 안경에 꽤나 헝클어진 갈색 머리카락. 밀 빛갈의 니트를 입고 한 손에는 디지털 스크린을 띄워낸 남자가 토고를 바라봅니다.
" UGN 첩보부 소속, 양시준 소위입니다. 특별반의 토고 쇼코 님 맞으십니까? "
자유 마카오.
자유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 어떤 신분 조회도 필요하지 않아 온갖 범죄와 쉽게 연결되는 곳이라고 토고는 생각한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지만 여기는 책임이 없는 곳인가.. 하믄 그것도 아닌 것이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규칙'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무법지대에도 조직이 생기며 조직에서 규율과 서열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토고는 어둠을 바라본다. 흔히들 낮은 밝혀준다고들 하지만 어둠은 품어준다고 토고는 생각한다. 그야 말로 자유에 가까운 곳에 걸맞는 하늘.
"그래서 그른가 여는 딴데랑 다르게 어두컴컴한게 좋네. 크크... 사람이 빛만 보고 살믄 눈 버리는 기랑 같은 거 아이겠나."
토고는 쑨위안의 말과 지금의 풍경을 비교해보며 자신의 솔직한 감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비즈니스 모드로 들어가 UGN 첩보부 소속 양시준 소위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아이고마, 반가습니데이. 예, 제가 토고 쇼코입니다."
#반가우이 반가우이 시준 소위님
" 먼저. 협조 요청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그는 고개를 숙여 먼저 인사를 보냅니다.
" 최근 다윈주의자 사태에 더불어 갑작스럽게 일본 해안에서 발생한 게이트 파장 등의 일로 인해 동북아 지역의 가디언 전력이 크게 손실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유럽 지역의 경우는 시체와 칼날의 노래 교단의 활동이 커짐에 따라 가디언의 활동이 모든 구역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
듣습니다.
" 이에 따라 이성현 준장님의 요청과 UHN의 협조 허가로 특별반 여러분께 의뢰를 수주하게 되었습니다. 평화를 위해, UGN의 협조를 받아주신 여러분께 인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그는 천천히 자세를 고치며 디지털 스크린을 공유합니다.
그 곳에는... 하나.
흐릿한 사진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
흐릿한 인상의 한 남성이 연단에 서서 소리를 지르고 있는 장면입니다.
" 실례를 무릅쓰고 질문 드리겠습니다. "
시준은 토고에게 묻습니다.
" 1세대의 빌런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
토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인재와 재해, 그리고 다시 인재. 재난은 절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지.. 이에 가디언 측은 인력이 모자르다 이 말이지.
"아이고, 오히려 인사 받아야 할 쪽은 UGN과 가디언 분들 아입니까? 저희는 그동안에 도움을 쪼매 받고 있는 입장이었으니께 이런 협조 요청에 당연히 응하는게 도리지예."
이게 군기인가... 무서부려.
이렇게 상대방이 저자세로 나오니까 쪼매 부담스러운 토고다. 하지만 곧바로 화제가 전환되니 이런 부담감은 금방 사라지고 짱구를 돌리기 시작한다.
1세대 빌런이라...
그리고 흐릿한 사진 속 남성...
"그리 많이 알고 있진 않습니다. 유명한 몇명만 조금 아는 수준입니데이."
#도와줘!! 넓고 얕은 지식! 1세대 빌런 말해줘!!!
짧은 지식에 덧대어보자면, 몇 명의 빌런들이 떠오릅니다.
가장 대표적으론 특별반의 업적으로 대표되는 1세대 다윈주의자, 다윈 전쟁의 발발자. 찰스 에렌세이.
그런 인물들을 떠올리던 토고가 생각할 틈을 주듯 느즈막히 그는 이야길 이어갑니다.
" 대부분 기억하는 빌런들은 유명하거나, 현재까지도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힘에 비해 축소된 이들 역시 존재하죠. "
그는 잠시 기억을 떠올리다가,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 사진 속 남성의 이름은 키르카 보디악. "
전쟁 스피커.
그 이명을 담은 정보를 받아든 토고의 등줄기에 소름이 지나갑니다.
" 1세대의 빌런 중 하나이자. 한때 프랑스의 의념 각성자.. 나폴레옹의 손에 죽었던 빌런입니다. "
'키르카 보디악'
전쟁 스피커란 이명을 지닌 이.
과거에 죽었을 망자.
토고는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소름에 몸을 흠칫 떨었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황당한 소리에 말문이 막힌 사람마냥 "허.." 하고 짧은 허탈감을 내뱉었다.
열망자와는 다른 공포감. 죽은 자를 되살리는 시체와 칼날의 노래 교단의 무서움을 우린 너무 얕잡아 본 것 아닐까?
과거에 존재했던 빌런을 되살린다... 그것만으로도 세계는 다시 전쟁을 치뤄야 할지도 모른다.
"아이고 두야... 두야..."
#나... 무서워.... 이러다.. 다 죽어...!
가디언은 차분한 표정으로, 토고의 감정이 돌아올 때까지 잠시의 여유를 가집니다.
"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
스스로도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 말을 하면서도, 그의 표정에는 확실한 정답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 이 의뢰는, 가디언이 아닌 여러분들에겐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분명 위험할 게 분명합니다. "
하지만.
그 말을 길게 끌면서, 그는 천천히 말을 꺼냅니다.
" 저희는 지금 단 한 사람이라도, 믿을 수 있는 이들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제, 정식으로 의뢰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
잠시 숨을 돌릴 틈을 준 후.
그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 전쟁 스피커. 키르카 보디악의 사살.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 이것이 여러분에게 드릴 UGN의 요청입니다. "
후.. 진정하자. 상황이 복잡하고 누가 나타났네 부활했네 죽은자의 부활 발동! 막 이러더라도 결국 한 번 죽은 몸.
거기에 많은 조건과 대가가 따르겠지... 후우... 토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준비 됐다는 의미다. 의뢰에 대한 설명을 들을 준비.
전쟁 스피커 키르카 보디악의 사살.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
말만 들으면 쉽겠지만 사실, 민간인을 지킨다는게 제일 어려운 일이다. 가디언이 왜 가디언이라 불리며 우상이 되겠는가?
하지만 이미 승락한 이상.. 우짤수없제. 다만, 최소화라는 건..
"시민들의 대피,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만약의 사태가 일어난다면 시민의 무력화를 시도한다. 그걸로 되겠습니까?"
이 최소화라는 조건을 잘 봐야 한다. 가능한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피해가 생긴다면 어디까지 '허용' 되는 지 잘 알아야 한다.
#대화!
" ...... "
고민.
분명한 고민입니다.
어찌 되었든, 헌터의 방식과 가디언의 방식은 다르기 마련입니다. 한 명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 그 의지가 필요하다면 가디언은 기꺼이 몸을 내던질겁니다.
하지만 헌터는 다릅니다. 한 명을 구하지 않는 대신, 자신에게 아무 피해가 오지 않는다면 구원을 포기하는 것이 헌터의 방식이니까요.
" ... 만약. "
그는 천천히 입을 엽니다.
" 전쟁 스피커의 '선동'에 이미 휘말려 선을 넘는 시민이 나온다면. "
사살해도 괜찮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그 말을 꺼냅니다.
표정을 보면 감이 온다. 깊은 고뇌. 가디언으로써 옳음을 부정하는 질문일테니.
사람의 목숨을 저울질 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지. 자신은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겠지만, 자신이 아닌 타인마저 그리 생각할 수 있을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에 토고는 한참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근디, 그렇게 고민할 일 있습니까? 대피,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진짜 '선동'에 휘말려 선을 넘는다면 넘기 전에 기절시키고 어떻게든 그 '선'을 넘지 못하게 막아보믄 되는 거 아입니까?"
"내 혼자는 힘들것지마는... 마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해봐야지예."
말은 쉽다. 말은.
하지만 그 쉬운 말로 조금이라도 기분을 풀어야지.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말 대신 몸이 굴러야하지만 괜히 지금부터 걱정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욘 없다 이거다.
"내도 죄 없는 사람 피해 끼치는 건 싫고 하니, 일단 수락하겠슴더. 시간 있을 때 전쟁 스피커의 선동 방법이나 의념 같은 걸 쪼매 연구해봐야 어찌 대처 가능할 것 같은디 그에 대한 자료는 열람 가능합니까?"
#가디언은 가디언대로 힘들고 훈타는 훈타대로 힘들다 흑흑
" ....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
그는 토고의 헬멧 위에 손을 올리곤, 의념의 흐름을 불어넣습니다.
백색 소음
" 혹시나를 대비하고자 하는 일이니. 실례가 되지 않으셨음 합니다. "
곧, 토고의 헌팅 네트워크를 통해 무언가가 공유됩니다.
동영상만으로도 불안감이 엄청나게 느껴지는 기분이 듭니다......
"괜찮습니더. 이명이 전쟁 스피커인디 영상만으로도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니 대비하는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토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헌팅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되는 동영상.
보면 안된다라고 본능은 말하고 있지만, 이성은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상대에 대해 알아야 하니까.
후우.. 버틸 수 있다. 그렇게 믿고 나아가야 한다.
#동영상을.. 보겠소.... 나는... 나를.. 믿는다!
침을 삼키면서, 토고는 동영상을 재생합니다.
-
내려다봅니다. 눈은 그저, 아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광대가 드러나는 듯한, 마른 얼굴의 남자는 입을 열지 않고 침묵을 지킵니다.
주위에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도로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남자가 신기하기도 했겠고 그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어색한 분위기에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
" … 여러분. "
천천히.
그는 입을 뗍니다.
" 만족하십니까? "
별로 듣기 좋은 목소리는 아니었습니다.
낮고, 조금 웅얼거리지만, 이상하리만치 선명한 소리긴 했습니다.
그래서 신경이 쓰여서. 더욱 시선이 이끌리는 것만 같습니다.
" 아쉽진 않으십니까? 화가 나진 않으십니까? 누군가는 의념이라는 특권을 지니고 있단 것만으로 타인과 다른 시작점을 지니고. 누군가는 의념을 가지고도 부족하고 미미하다는 이유로 차별을 마주해야만 하는 지금이. "
툭.
그는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노인들이 사용할 법한 스틱으로 땅을 찍어냅니다.
" 썩 만족스러우십니까? "
위험합니다.
" 만족스러우십니까? "
반복된 질문이 사람들의 마음을 휘젓기 시작하는 것은, 별 큰 이유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 만족스러우십니까?! "
그들이 그로 인해 부러움을 느껴보았던지, 차별을 느껴보았던지. 아니면 그런 사례를 접해보였던지.
" 만족스러우십니까!!! "
단지 그는 입술을 열어 그들에게 묻고 있을 뿐입니다.
만족하였는가.
지금에 만족하는가.
" 맞습니다. 나는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왜인지 아십니까? 나는 그들보다 가지지 않았던지. 쥐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책임이니, 이유이니 말하며 그들의 가진 것을 배풀기보다 더욱 쥐려 합니다. 여러분. 들어보십시오. 가디언이라는 이들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배풀었다고 하였지요. 그러나 그들이 빈자에게 돈을 쥐여주는 모습을 보기라도 하셨습니까? "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 그는 목소리를 높혀갑니다.
선동의 중요한 것은 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것입니다. 가디언이 가진 특권과 이유, 그들의 강한 힘을 선망하던 이들에게...
그들이, 마치 일종의, 특권층일 뿐이지 않냐는 식으로 말을 돌리는 것입니다.
" 우리는 그들이 우리를 위해 희생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희생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었지요? 평화? 평화가 존재했다면 저 헌터라는 작자들이 우리들을 위해 싸웠을 것이고, 그들은 숭고한 의지로써 게이트 사태를 해결하려 했겠지요. 보십시오. 영웅이라는 존재들부터가 해결보다는 그 무거운 엉덩이를 눌러앉은 채. 왜 해결보다도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단 말입니까? "
움직임을 격렬하게 내면서.
그 처지에 분노한 것처럼.
" 그들은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입니다. 왜? "
탕!!!
스틱이 땅에 내쳐저, 박살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 당연합니다. 그들을 우러러보고, 선망하게 만드는 그 자리가 바로 영웅의 자리이기 때문에!!!!!! 우리는 단지 그들의 박수를 위한 손이 될 뿐입니다! "
핏발 선 눈으로, 전쟁 스피커는 소리를 지릅니다.
" 일어나야 합니다. 일어나야만 합니다. 그들의 박수 한 개로 남을 것인지. 나라는 객체로 남을 것인지. 선택하기 위해서는 일어나 싸워야만 합니다. "
어지럽습니다.
그렇지요. 그렇습니다. 그렇게, 길에 버려질 이유만 없었더라면. 내가 길에 눈뜨지 않았더라면. 그저 이 세상의 일들이 길에 내던져진 나를 위했더라면....
" 자아!!! 전쟁을 시작합시다. 우리의 투쟁을, 우리를 위한 투쟁을, 하나의 박수소리가 아니라!!! 하나의 사람으로 남기 위한 전쟁의 시간입니다! "
-
" .... 시오. "
가져내기 위한 전쟁.
나로 남기 위한 전쟁.
" ....리십시오. "
나를 위한.....
" 정신 차리십시오!!!! "
거세게 머리가 흔들린 직후에야 토고는 정신을 차립니다.
" 괜찮으십니까? "
괜찮긴 합니다.
아, 전쟁마렵다.
만족스러우십니까?
단순한 질문이 귀를 통해 들어온다.
자극이 가해지자 뇌는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만족하느냐? 라는 질문에 코웃음을 치면서 '얼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나면 안되는 것이다.
그의 말에 반응하며 머릿속에서 자신의 생각이 드는 순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며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가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를 말하면서 조금씩 공감가는 부분이 느껴지게 되며, 그것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영웅, UGN, 헌터, UHN이란 집단들이 존재함에도 세상은 왜 이리도 고통스러운가?
사람들은 어째서 만족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고통속에서 살아가는가? 어제의 고민거리가 오늘의 고통이고 내일의 죽음인데
투쟁, 전쟁, 나라는 존재. 그들이 하지 못한다면 내가 하는게 옳지 않은가?
"...와나 진짜 미치긋다.."
대가리가 흔들리는 감각에 생각이 이리저리 흩어진다.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온다.
쓰읍.. X됐네...
토고는 진지하게 그를 마주본다. 자신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양시준 소위를 바라본다.
자유 마카오, 전쟁 스피커, 가디언 인력 부족, 특별반, 헌터, 토고 쇼코.
"우리 큰일 났는디요."
#오마이갓비상사태큰일났다
" 확실히. 작금의 상태는 비상상태가 맞습니다. "
그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니 나 지금 전쟁 마렵다고. 어쩌냐고 이거
아니 그러니까..
아냐, 진정하자. 애써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사람은 그것에 매몰되기 마련이다. 그러니 지금은 좋은 걸 생각하자.
돌아가면 스승님한티 밥 사달라고 졸라야지..
"일단은 그 뭐냐.. 뭐 부터 하믄 됩니까? 지금 당장 이 넓은 곳에서 찾아봐라 하는 긴 아닐긴데.."
#쏘... 이제 뭐부터 하믄 됩니까?
" 어떻게 하고 싶으십니까? "
아 씨 역제시 자제요.
아무래도.. UGN은 일을 주기만 하고, 해결은 우리에게 맡길 생각으로 보입니다.
하... 재능 넘치는 가디언들이나 가능한 거지 그건...
? 그걸 왜 저한테 말해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래, 생각할 게 너무 많아서 그렇겠지.. 씁.. 일단 정리해보자..
내가 해야 할 일은 키르카 보디악의 사살 과정에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다. 그러나, 선을 넘은 시민이 있을 경우 사살은 허용됨. 가능한 안 하는 게 좋지만.
그보다 여기는 마카오다. 자유 마카오. 그리고 이 장소는 여러 범죄자와 예비 범죄자가 섞여있는 곳이다.
왜 이곳까지 와야 했는가? 를 생각해보면 키르카 보디악이 이곳에 있다는 이야기고.. 만약, 그가 범죄자를 상대로 선동을 한다면...
토고는 생각한다. 자신이 가진 건 너무나 적다. 한 편, 상대방은 너무나 많은 패를 가지고 있다.
이 상황에선 다이 치고 빠지는 게 좋지만... 빼지 못할 판이라면?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 마작으로 따지자면 3명이 리치를 걸었는데 나 빼고 전부 한 패인 셈이다.
그럼... 일단 동향을 알아야겠지. 상대방이 어떤 수를 쓰려고 하는가 그걸 알아야 한다. 두번째는 아군 확보. UGN이라는 아군이 있지만 그들은 기대할 수 없다.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패가 아니니까. 그냥 시간제한이라 생각하면 편하겠다. 제한 시간까지만 버티면 된다.
아군... 범죄자를.. 아군으로? 흠... 흠.. 아냐, 이건 나 혼자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일단... 동향부터 파악해야겠네.
"후우, 그놈아가 여 있는 거지예? 최우선으로 그놈아가 뭐하는지 아는게 우선일 것 같네예. 그리고 두번째로는 떠드는거야 마 암때서나 가능하겠지마는 기왕 떠느는 거 사람 많은 곳에서 떠드는게 듣는 아도 많고 좋지 않습니까?"
"스피커 들고 우악!! 하고 떠드면 장사 없겠지마는 집회소에서 떠드는기랑 광장에서 떠드는기랑은 차이나고.. 여는 또 자유 마카오아입니까?"
"시민이랑 범죄자랑 같은 사람이지만, 관심사가 서로 다르고 만약 내가 빌럴이라믄?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라믄? 가능한 화려하게 할 생각이니까.. 어디서 하는게 제일 효과적인지 장소를 대강 파악하면 시민들 대피로 파악이나 현장 대처에도 좋을것 같은디."
"...말하고 나니까 이미 다 UGN쪽에서 하고 있을 것 같네예."
#대화할게 일단! 근디 진짜 어케 해야 하지... 사막에서 김서방 찾기네
" 먼저. 아쉬운 상황부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그는 꽤 좋지 않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냅니다.
" 자유 마카오는 독자적인 치안을 바탕으로 행동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연합에서도 가장 독자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죠. 완전한 치외법권, 내부의 기본적인 법만이 적용되는 이 도시는 UGN이라는 세력을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홀로서기를 선택했습니다. "
말하자면.
UGN은 이 자유 마카오에서는 큰 도움이 되기 어려울겁니다.
하지만 그의 말에서 조금은 추측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군요.
'독자적인 치안'.
이 자유 마카오의... 힘을 가진 세력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 도움을 바탕으로 전쟁 스피커가 활동을 시작한다면 그를 잡아내야만 한다.
어렵지만 방법은 주어졌습니다.
UGN으로부터 도움을 받긴 어렵다. 라는 말이 참으로... 쩝.. 하지만 역으로 말하자면 UGN말고 다른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는 소리기도 하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반드시 무리가 생기기 마련이고 거기에 힘을 가진 이들이 생기니까. 그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그러나 전쟁 스피커에 관한 이야기를 그들에게 할 수 있는가? 활동을 시작하면 그들도 발등에 불 떨어질테고.. 어쩌면 미리 알아냈을지도 모르겠다.
"그라믄.. 마지막으로, 현재 자유 마카오의 주 세력에 대해 알고 있는 거 있습니까?"
"금마들도 정보력이 있을테니 키르카 보디악이 자기네들 안 방에 들어왔다는 건 알겠지마는, 직접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네예."
#자유 마카오의 주 세력은 과연!?
" 자유 마카오의 주 세력은 총 넷으로 갈라집니다. "
보틀 갱.
보틀(보온병)에 술을 담아 술 장사를 시작하며 세력의 기반을 닦은 마피아들이 모여 만들어진 세력.
온화 선교회
자애의 어머니라는 신을 믿고 있는 정신 나간 종교인들. 먼저 건들지 않으면 온화하지만 건들기만 하면 거품을 무는 게 특징.
량梁 가家
자유 마카오의 설립에 기여하였으며 자유 마카오를 치외법권의 구역으로 만든 가문. 자유 마카오의 중앙에 있는 사적제제의 끝판왕. 투기장을 운영하고 있다.
길드 연합
마카오를 중심으로 하는 길드간에 어설픈 연합을 통해 세력을 유지하는 중.
그러나 아무리 썩었더라도 의념 각성자만이 될 수 있는 헌터이기 때문에 그 위력을 무시할 수는 없음.
#그.. 저번이랑 같은 상황인가.. 마카오는..?
마지막 진행을 기준으로 캡틴의 팁을 추천해드립니다.
1. 네 세력 중 하나의 도움을 얻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 보틀 갱의 협력을 얻는 쪽이 가장 힘들진 않을 것입니다.
2. 만약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 자유 마카오에는 그 이전부터 자유 마카오에 거거했던, 오랜 기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찾아봅시다.
토고는 한숨을 팍 내쉰다. 어쩌다가 이런 일을 어쩌다가 이런 일을 머릿속으로 기괴한 멜로디가 되어서 한탄하는 노래가 울리지만 움직여야 한다.
토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여기서 정보를 더 얻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움직여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움직여야겠네예. 암튼.... 거.. 서로서로 열심히 해 봅시다."
양시준 소위에게 그리 말하고 토고는 먼저 어디부터 가야 할지 생각해본다. 자유 마카오의 세력이냐.. 아님 이전부터 있던 이들이냐.
후자는 운에 기대거나 위치를 찾아야 하니.. 지금 당장에 할 수 있는 것은.. 전자겠구나. 그 중에서 근거지를 찾기 쉬워 보이는 것은.. 보틀갱?
"저는 보틀갱부터 함 가봐야겠네예. 그놈아들은.. 뭐.. 이익집단이니께 어느 정도 말은 통할기라 생각합니더. 거기다 민간인 통제 같은 기도 잘 할기고.."
#그래서 그런데 보틀갱 근거지라거나 모임 장소라던가 아는 거 있씁니까?
" 보틀 갱이라면... "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아, 하고 한 곳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 그들의 작업장이 카지노라고 하더군요. 그 곳으로 가 보시면 될 겁니다. "
곧 토고는 하나의 카지노 위치를 알아냅니다!
전쟁 스피커의 인상착의를 알아도 이 넓은 자유 마카오에서 쉽사리 찾을 수 있을까.. 거기에 더 해 찾는다고 하더라도 전쟁 스피커의 영향력을 억제 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은 자유 마카오의 주요 세력들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협조를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특정 구역을 억제하거나 하는 게 고작일지도 모른다.
전쟁 스피커의 영향력으로 세력이 미쳐 날뛰기 시작하면 그것도 곤란해지니까 그러니 토고는 생각한다.
'한 놈 찾는데 기깔나는 아 있음 딱 좋을긴데..'
UGN에게서 그런 지원은 힘들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굳이 가디언일 필요가 있는가?
빌..런.. 은 솔직히 한숨밖에 안 나오지만.. 그나마 활용 가능한 자원이라면.. 토고는 침을 꿀꺽 삼키고 눈 앞의 양시준 소위에게 입을 열었다.
"지원은 UGN에게서 받는 게 힘든거지예?"
"...근디.. 여는.. 자유 마카오고... 자유 마카오이기에... UGN의 지원을 받는 게 힘들다믄.. 다른 쪽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가.. 자유 마카오에 천지빼까리로 널리고 널린 범죄자라든가.."
물론 이 방법은 위험하다. 위험하다는 건 알지만 과연 UGN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독을 독으로 제압하는 방법과 독은 위험하니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법. 솔직히 나도 조금 불안한 건 매한가지다.
"사람 한 명 추적하는데 도가 튼 아 한 명... 데려와줄 수 있습니까?"
#이이이이렇게?
토고의 말에 시준 소위는 고민에 빠진 듯 보입니다.
결국 개인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도 없고, 그것이 민간인 혼자라면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으니까요.
긴 고민을 이어가던 그는 천천히 손목을 들어올립니다.
" 상부 확인. 코트 U에서 지원 요청. 추적에 능한 인원을 필요로 합니다. "
잠시의 시간동안 둘은 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후.
소위는 토고를 바라보며 묻습니다.
" 지원... 가능하긴 하다는군요. "
가능하긴 하다.
그 말에 담긴 의미가 토고에게 다가옵니다.
" ...... 단, 가디언이나 헌터는 아닐 겁니다. "
"고거야.. 말 꺼낸 순간부터.. 각오는 했습니다. 고생 꽤나 하것지마는... 과거의 빌런부터 해결하는 게 우선 아이겠습니까?"
그리고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지만 전쟁 스피커와의 전투에서 지원인원이 사망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UGN에게 좋을지도 모른다.
가디언이나 헌터가 아니다. 라는 말은 범죄자라는 뜻이니까. 민간인은 이런 일에 지원 못 오지..
해킹에 능한.. 의념각성자보다 더욱 능한 자라면 모를까.
"큰 고민이었을낀데 상부랑 이야기 해줘서 감사합니다. 지원 오기로 한 사람에 대해서 짧게 물어봐도 됩니까?"
#복면가왕은 복면을 벗고 정체를 밝혀주세요
곧 그는 하나의 인물 데이터를 보내옵니다.
아레안 드옹. 2014년생.
가명은... 프로페서(교수).
" 1세대의 범죄자들이 모두 특이한 면모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는 매우 특이한 빌런 중 하나입니다. 직접적으로 사람을 죽인 것은 세번밖에 없지만 그중 둘은 여성을 파는 포주, 한 명은 자신의 제자였다고 하더군요. "
" 범죄자들의 스승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그는 뛰어난 심리학자입니다. 특히, 범죄의 심리를 이용하는 데에 그만큼 뛰어난 이가 없다고 들었습니다. 각 시대에 특이한 사상범들 중에는 그의 교육을 받은 이가 알음알음 존재해 왔습니다. "
서류에 동봉된 드옹의 사진을 토고는 바라봅니다.
연보랏빛 머리카락에 은하수를 가득 담은 듯 보이는 검은 눈동자 속에는 별들이 반짝이는 것만 같습니다. 짙게 들어간 눈두덩이는 살짝 음울하게 느껴졌지만 그대신 깊이를 알기 어려운 지혜가 느껴졌습니다.
키는 그리 커보이지 않았습니다. 앉은 키가 조금 작았고, 대신 다리가 길어 큰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 궁금하신 게 있으십니까? "
아레안 드옹. 2014?????
토고는 왜 이렇게 1세대 빌런이 많은가 짧은 고뇌에 잠겼다. 전쟁 스피커도 그렇고 프로페서도 그렇고.
특이한 빌런이라는데 얼마나 특이하냐면 직접적으로 죽인 사람은 3명. 둘은 그렇다치고 한 명은.. 자신의 제자?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간접적으로 죽인 이겠지.
범죄자들의 스승이라 불리고 뛰어난 심리학자이기에 평범한 이의 심리를 뒤흔들어 절망하게 만들거나 혹은 다른 사상을 갖게 만들거나...
토고는 생각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프로페서의 사진을 본다.
특이한 연보랏빛 머리카락에 우주를 연상시키는 검은 눈동자. 프로페서라는 가명이 어울리듯 지혜가 느껴지는 외관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지혜는 음울한 영역일 것 같았다.
궁금한 것이 있냐는 양시준 소위의 말에 잠시 고민한 토고는 입을 열었다.
이러한 이들을 대할 때의 주의점. 그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주의사항을 알아두는게 제일 우선이다.
"아레안 드옹.. 그러니까 이 프로파서를 대할 때의 주의점 있습니까? 이상한 사상에 동조하지 말라든가 주의깊게 듣지 말라든가 그른 거 말입니다."
"어디까지나 통제는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개인적인 궁금증이 하나.
"..임마가 죽인 사람중에서 그 제자라는 아 정보가 궁금한디.. 다른 두 명은 그렇다쳐도 아무리 봐도 범죄자들의 스승이 지 제자를 직접 죽일리는 없어 보이는디 직접 죽였다는 점에서.. '지뢰'가 있을 것 같아가 미리 파악해두려고 합니다."
#교수님 교수님 왜 대학원생을 죽인 거예요?
" 언어. "
툭.
소위는 자신의 입을 가볍게 두드립니다.
" 언어를 조심하라고 말씀드리면 이해하실 수 있겠습니까? "
토고가 어색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소위는 천천히 얘길 풀어갑니다.
" 전쟁 스피커가 선동을 통해 대중을 이끈다면 프로페서는 언어를 통해 상대를 설득합니다. 근거나 이유, 때로는 광증까지 섞어가면서 말입니다. "
" 대부분 그와 마주했던 정신계 가디언들은 그런 말을 하더군요. 특별한 무언가가 느껴지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설득되는 것 같았다고요. 마치... 악마의 혀를 가진 것처럼 말입니다. "
악마의 혀라는 말에 토고가 떠올린 것은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설득하거나, 이해시킬 때 토고의 능력은 뛰어난 축에 들었으니까요.
그 말의 뒤에 토고의 질문에는 소위는 모르겠다는 것처럼 대답합니다.
" ... 지식은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고 하더군요. 추측하기론 사리사욕을 위해 제자 스스로 프로페서에게 배운 것을 이용했다는 듯 싶습니다. "
언어를 조심하라며 입술을 가볍게 두드리는 그를 보며 토고는 헬멧 위로 입술 부근을 매만진다.
전쟁 스피커와는 다른 능력. 선동으로 대중을 휘어잡는 것이 아닌 말로서 상대방을 구슬린다. 선동이라는 것이 걱정, 고민, 고뇌 없는 이에겐 통하진 않겠지만..
이 경우는 전쟁 스피커보다 더 위험할수도.. 어라? 나? 조금? 위? 험한 짓을?
정신계 능력이라면 같은 능력으로 대처할 수 있겠지만 언어. 대화를 통해서 상대방을 구슬린다면.. 정신계로도 어쩔 수 없겠지.
"자유 마카오서 말싸움 하게 생겼뿟네.."
농담같은 말이지만 선동 VS 언어 농담이 아니네..
그리고 그 뒤의 말에 토고도 고개를 기울인다. 지식은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
"이해를 못하긋네.. 그래도 이런 아들은 이상한 부분에서 지뢰가 깔려있어서 툭 하고 건들삐면 아작나니께 사소한거라도 알아두는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UGN도 여러 제약을 붙여서 보내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억제에 불과하다. 억지로 막더라도 그것마저 이겨내며 무언갈 하려고 하면 곤란하다.
"그 외에.. 시준 소위님께서 말씀하시고 싶은 건 있습니까?"
#시준 소위님은 어떤 조언을??
" 너무 신뢰하지 마십시오. "
소위는 단호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말합니다.
" 직접 루트로 걸어들어온 광인. 스스로 구속에 찬성한 범죄자를.. 믿긴 어려우니까요. "
그는 그리 답하며, 곧 프로페서가 도착할 것이라 귀띔해줍니다.
단호하게 말하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믿는 건 내가 가진 것과 GP. 지원 병력이라 하더라도 범죄자이고 자유 마카오에 있는 세력들도 결국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움직일 집단이다.
진짜 믿을 건 자기 자신밖에 없으니 세상이 얼마나 각박한가...
그래도 곧 있음 신뢰하지 말라고 하는 상대와 맞주할 것 같아 토고는 마지막 농담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자 크크 짧게 웃고 능글거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양시준 소위님은 중요한 말을 늦게 하는 거 아입니까? 크크.. 농담입니다. 여하튼, 잘 해봅시다. 시민들을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프로페서 만나보자! 자꾸 앞에 닥터 라고 붙여야 할 것 같아서 항상 쓰다가 지워
잠시의 기다림과 함께, 곧 무언가를 담은 트럭이 천천히 다가옵니다.
중경 한가의 위험 표식이 찍힌 트럭이 두 사람을 향해 다가올 때. 토고는 트럭에서 풍기는 기묘한 압박감에 침을 삼키고 맙니다.
곧 트럭이 멈추고 두 명의 남자가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내립니다. 둘 모두 무기를 패용한 것은 만약 문제가 일어난다면 즉시 대응하려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곧, 컨테이너의 문이 천천히 열리고 안에서 두 명의 가디언이 더 나타납니다. 그들의 중앙에는 팔다리를 구속당한 체. 흔들리지 못하도록 고정된 인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천천히 두 가디언은 고정을 풀고 남은 가디언은 구속복 그대로 그를 들어 옮깁니다. 마침내 땅을 딛고.
" 후우...... "
천천히 구속복의 균열이 발생함과 동시에 사진 속 인물을 빼닮은 남자가 입꼬리를 올립니다.
" 다음 번에는 조금 부드럽게 대해주게나. 너무 흔들거리니 멀미 때문에 고생을 했거든. "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그 목소리는 꽤나 듣기 좋은 저음이었습니다. 높지 않고 잔잔한, 그런 목소리 말입니다.
어차피 의념 각성자이기에 멀미는 하지 않겠지만, 나름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한 농담에 가까워 보이는 행동입니다.
" 다음은 대충 알고 있네. 개목걸이를 스스로 차는 취향은 없지만 그러지 않으면 그대들이 나를 죽이려 들지 않겠나. 프로페서, 저 빌런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하면서 말이야. "
그 말과 함께 프로페서는 가디언이 쥐고 있던 목걸이를 빼앗아 스스로 써냅니다. 의념의 제약과 함께 몸이 무거워짐에도, 조금 휘청이길 끝으로 피로한 미소를 짓습니다.
" 걱정하지 말게나. 나는 루트가 꽤 맘에 든다네. 뿌리. 더러운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두어 지지대 역할을 하게 한다. 그리고 그 영양분을 잎과 줄기에 공급한다는 그 이름이 꽤 맘에 들거든. 아, 대신 슐리카 양은 조금 걱정이 되더군. 고문 기술자는 고문을 즐기게 되면 안 되지 않나. 그런데 그녀는 요즘 꽤 고문을 즐기는 것 같더군. 거짓말이라 믿을지도 모르네만, 심리 상담은 받아보라고 해주게나. "
가디언들은 그런 프로페서의 말을 무시하고, 그는 어깰 으쓱이며 토고를 바라봅니다.
" 그래. 이 학생이 내 이번 수업의 대상인 듯 하군. 자유 마카오와 가디언이 아닌 인원이 하나. 그에 더해 신참 가디언이 이곳에 있다라... 아하. "
그는 불쑥 토고에게 고개를 들이밀며 묻습니다.
" 나는 수수깨끼를 좋아한다네. 자. 내 수수깨끼를 맞추면 상을 주도록 하지. 쥐구멍에 빛이 새어들면 쥐는 어떻게 반응할 것 같나? "
워매 커다란 거.
토고는 잠시 뒤 다가온 트럭에 휘파람을 살짝 불었다. 중경 한가으이 위험 표식이 찍힌 트럭은 그 표식만 해도 생물재해가 눈 앞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보통 사람이람면 바로 웅성거리거나 주변 치안 담당자의 말에 따라 대피했을지도.
트럭이 멈추고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사람이 내린다. 그리고 트럭의 컨테이너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가디언이 두명 더 나온다.
총합해서 4명. 4명의 가디언을 대동해야 할 정도의 인물.
프로페서가 드디어 눈 앞에 당도했다.
프로페서는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며 가디언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 같았다. 가디언들은 일말의 반응도 하지 않고 그는 양시준 소위에게서 들었던 것처럼... 스스로 목걸이를 차는 광인이었다.
신사답게 미친놈. 빌런들은 전부 다 정신이 맛이 간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전쟁 스피커나 프로페서나.
그가 나를 바라보고 나를 학생이라 칭하며 불쑥 다가와 수수께끼를 낸다.
수수께끼는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쥐구멍에 빛이 새어들면 쥐는 어떻게 반응하느냐? ..이거 진짜 대답해야 하나? 상을 준다는 것도 마음에 안 드는데..
토고는 잠시 고민한다. 사실, 수수께끼에 대한 답은 진작에 나왔다. 자신만의 답이. 하지만 이걸 대답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로 고민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
그러다 결국 토고는 입을연다.
"요걸 수수께끼라 불러도 되는 깁니까? 크크... 아이다. 다른 걸로 비유하면 수수께끼는 맞겠네예. 쥐새끼, 지 사는 곳에 빛 들어오믄 도망가지예."
그리고 내가 생각한 게 맞다면 그는 전쟁 스피커 이야기를 꺼낼 것이다. 아마도.
#골든벨을 울리나
프로페서는 토고의 말에 흐흐, 하고 웃더니 손을 펼칩니다.
" 60점. 나쁘진 않은 대답이지만 바라던 대답은 아니네. "
그는 가볍게 벽으로 다가가더니 손가락에 의념을 운용해 작은 벽을 날카롭게 뚫어냅니다.
그 틈으로 빛이 스며드는 것을 바라보면서 프로페서는 느긋하게 말을 꺼냅니다.
" 쥐는 불편해할 뿐이네. 갑작스럽게 쥐굴에 빛이 들어올 뿐이지. 그냥 신경이 쓰이지만 자신들의 통로가 막힌 게 아니지 않나. 쥐는 찍찍거리며 수많은 쥐구멍들을 파내지. 그냥 하나의 쥐구멍에 빛이 새어든다 한들 쥐는 도망가지 않네. 자 그럼! "
그는 씩 웃으며 토고에게 말합니다.
" 찾아가려는 계획은 관두게. 그냥 새어드는 빛이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일세. "
"내신 반영되는 문제는 아이제?"
토고는 그의 반응에 농을 던진다.
전쟁 스피커를 쥐새끼 취급하며 이론을 말하는 그. 하지만 맞는 말이긴 하다. 자유 마카오는 이미 쥐굴이라 볼 수 있다. 쥐가 넘치고 넘치는 쥐굴.
그 중에서 특정 쥐 한 마리만 잡기는 엄청 힘들지. 그러니 쥐굴부터 막아야 한다. 그는 그런 말이 하고 싶은 것인가?
"여윽시 교수님은 다르네. 마, 그래도 일단 쥐구멍부터 내는 막으려고 했는디. 원래 쥐 잡는 법은 쥐구멍이란 구멍은 죄다 막고 안에 불 피우는 거 아이겠나?"
"진짜로 불 피우믄 초상집 다 태워뿐다고 불은 못 피우것지만 쥐구멍을 막는 건 기본이라 내는 생각하는디 우리 교수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교?"
#60점이면 나쁘지 않지. 평균 60점이니까 딱 평균이지
" 하나 착각하는 게 있는 것 같으니. 상으로 그 대답은 알려주겠네. "
경쾌한 걸음으로 열린 컨테이너에 걸터앉은 그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올립니다.
" 첫째. 찾으려는 것을 쥐라는 영역에 국한하지 말게. 쥐굴을 이해하려면 쥐새끼가 아니라 통로를 봐야하네. 통로가 어떻게 짜여졌고, 어떤 쥐가 사는가. 쥐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기뻐하는지 쥐굴은 어렴풋이 우리에게 알려준다네. "
즉, 토고와는 달리 그는 전쟁 스피커를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자유 마카오를 쥐굴로, 그 안의 이들을 쥐새끼로.
그리고 토고나, 전쟁 스피커와 같은 '외부의 것'을 빛으로 말한 겁니다.
" 두번째. 그 말은 마음에 드는군. 쥐구멍을 막고 모든 굴에 불을 피운다. 나쁘지 않은 방법이네만 이 쥐굴이라는 사회에 대고 본다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되겠어. 쥐굴에 빛이 새어드는 것을 신경쓰는 쥐는 없네. 하지만 쥐굴에 연기가 새어드는 것은 경계할 쥐가 투성이지. "
가볍게 양손을 모아 턱을 괴면서, 프로페서는 토고를 바라봅니다.
" 찾고 싶은 게 있다면 다른 쥐들을 나오게 하게. 쥐굴의 사회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쥐들이지. 그러니 불을 피우고, 연기를 피워대게. 쥐를 잡으려고 하는 것처럼 말이네. 무시하지 못할 존재가 되고 나면 저들은 몇 가지의 선택지를 둘 것이네. 이유를 묻거나, 학생을 제압하려 들겠지. 자, 이 대답이 세번째일세. "
" 두 번째 수수깨끼. 가족이란 이름으로 끈끈한 쥐들과, 풍족한 먹이를 약속한 쥐들. 어느 쥐를 꿰어낼텐가? 그 이유는? "
'자유 마카오와 가디어니 아닌 인원이 하나.' 라는 말이 그런 뜻이었나.
자신과는 다른 사고방식. 그런 건 익숙했지만 이번 건 뭔가.. 뭔가 다르다. 처음부터 영역을 따로 두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자유 마카오는 쥐들의 소굴이다. 쥐들의 소굴에 간섭하는 것은 우리와 '전쟁 스피커' 이 둘이다.
흠... 확실히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전문적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으니 편하긴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의지하게 된다. 이는 경계해야 한다.
"소굴이야 얼마든지 맨들면 되지마는, 지 목숨이 나가게 생겼는데 안 그러겠나?"
토고는 턱을 매만진다.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도권이 넘어가버렸다. 사실 그러든가 말든가 상관없긴 하지만.. 주도권보다는 행동권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수께끼로 자꾸만 자신을 알아내려 하는 것 같아 그것도 기분 나쁘고
두번째 수수께끼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끈끈한 쥐들과 풍족한 먹이를 약속한 쥐들... 어느 쥐를 꿰어내야 하는가...
"내는 후자다."
"이유는 간단한데 가족이란 끈이 너무 끈끈하믄 역으로 물어뜯으려 할기고, 너무 헐거우면 언제든지 잘라낼 수 있다. 단순히 꿰어내는 것만 따지자면 제일 쉽겠지마는.. 꿰어내는 것 자체가 이용해먹으려고 하는 거 아이겠나?"
"그래서 후자를 택한 이유는, 쥐들이 원하는 게 딱 그거라서 그렇다. 먹이."
"결국 쥐들도 똑같은 생물이다. 생존 본능이 있는 생물. 태풍 치는 날 바깥에서 자는 한이 있어도, 하루 배불리 먹는 걸 우선시 여긴다. 내 손에 무언갈 쥘 수 있다면 쥐는걸 우선시 여긴다."
토고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조금 껄끄러웠지만, 이내 생각을 바꿨다. '쥐'라면 저럴테니까.
"이번엔 몇 점이고? 하다보니 오기 생기는데 기왕 하는거 고득점을 노려봐야 하지 않겠나?"
#이번 수수께끼는 몇점일까요
" 100점. "
그는 깔끔하게 박수를 치며 토고를 바라봅니다.
" 나는 계속 이렇게 자네가 놓치는 부분과, 그 이유에 대해 물으며 자네에게 답을 요구할걸세. 왜? 나는 가르치는 이이지 맞추는 이가 아니기 때문일세. 어떤가. 자네는 내 언어를 통해 쥐의 사회와 모습, 그리고 자네의 위치를 알게 되었네. 그럼 뭐가 필요하겠나. 어떻게 쥐를 끌어당길건지 물었지. "
토고의 생각따윈 관심도 없다는 듯 프로페서는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자. 이제 쥐를 사람으로 보게. 현재의 만족과 미래의 기적을 바라는 이들. 마침 이 자유 마카오에도 그런 이들이 '우연히' 있지 않나. "
끈끈한 가족은 보틀 갱.
그럼 미래의 만족은...?
" 첫 수업은 여기까지일세. "
웃음을 지으며 토고를 바라본 프로페서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프로페서가 하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리고 지원을 요청한 것은 나다.
쉬운 길을 두고 굳이 어려운 길로 갈 필요는 없겠지.. 토고는 천천히 멀어지는 그를 보고는 머리를 굴린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인 집단은.. 보틀 갱이겠지. 보틀 갱에게 협력을 요청한다면.. 가장 쉽게 할 수 있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역으로 나를 물어 뜯으려고 할 수 있다.
그럼 여기서 미래의 이익을 가장 원하는 집단은... 길드 연합인가...
자유 마카오의 길드 연합은 길드간의 어설픈 연합을 통해 유지중이다. 좋게 말하면 단합이고 나쁘게 말하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모래성.
..여기서 갑자기 드는 생각. 이거 대곡령이랑 비슷하지 않은가? 정확하게 비슷한 건 아니지만... 상인 조합을 길드의 형태로 만든 것이니까 이번 일을 계기로 길드 연합을 하나의 거대한 길드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건 너무 비약인가... 하지만 길드란 헌터들이 이룬 집단이고 헌터의 본질은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이용하긴 편하다.
전쟁 스피커로 인해 각종 세력들이 피해를 입을 이 시간에 길드 연합이 서로 단결하여 피해를 최소화 한다면 다른 세력들이 약해진 틈을 타 자신들의 세력을 키울 수도 있고..
이걸 미끼로 지역 봉쇄 혹은 전쟁 스피커와 교전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 같다. 썩어도 준치라고 그들은 의념 각성자니까.
"근디 괜히 찾아가지 말라고 했제? 쓰읍.."
다 좋다 이거야. 문제는 어떻게 그들과 접촉하느냐... 가능한 깽판부리지 않는 방향으로.
#...진짜... 깽..판..부려? 어떻게 길드 연합과 접촉할 수 있을까...
으으음......
토고는 특성이 없습니다.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군요.
프로페서는 여전한 웃음을 지으며 토고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영역에서는 답을 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토고의 답이 옳은가, 아님 틀린가에 대해 묻는다면 답을 줄 것 같습니다.
"...쥐는 먹이에 끌리는 법이제."
먹이. 먹이. 먹이.
어찌됐건 사람인 그들을 쥐에 비유하는 것은 조금 내키진 않지만... 쥐를 꿰어내어 잡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쥐덫이 있다.
쥐덫이란 무엇이더냐, 쥐가 관심가질 만한 것을 놔두고 툭 하고 건들면 재빠르게 작동하여 쥐를 콱 잡아버리는 덫이다.
내가 떠올린 방법은 쥐를 잡아낼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지언정 자유 마카오에 있는 '헌터'를 확실하게 꿰어낼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자유 마카오에도 훈타가 있고, 훈타가 있음 그 훈타의 힘을 빌리는 '의뢰'가 있는 법이제? 그라믄... 의뢰를 요청하는 건 어떻다고 보는데?"
"어차피 목표는 쥐를 꿰어내어 그들이 선택지를 내밀든 내가 내민 선택지를 고려하든 하는 거니까 말이다. 의뢰 내용은 뭐 거창한게 아이여도 별 문제 없어 보이는데."
#교수님 이건 어떤가요?
" 별로 흥미를 끌긴 어려울 것 같네만. "
프로페서는 가볍게 어깰 으쓱이며 답합니다.
아 맞아. 가디언들은 이미 돌아갔습니다.
잘 생각해보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그리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내가 마주해야 할 상대는 누군가? 그것은 길드 연합.
길드 연합은 어떤 존재인가? 여러 길드가 엽합이란 형태로 어설프게나마 자유 마카오에 세력을 구축한 것. 그러나 그들은 헌터이기 때문에 이익 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다른 세력들은 어떤가?
신앙이란 이름으로 하나된 세력, 가족이란 끈으로 하나된 세력, 가문이란 이름으로 하나 된 세력.
다들 결속력 하나만큼은 끝내주지만 이곳 만큼은 아니다. 그러니 내가 노리는 길드 연합은 다른 세력들에 비해 결속력이 약하다. 그리고 그들도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에게 제시해야 할 것은? 결속을 강화해줄 무언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답이 나왔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이냐...
그동안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니... 너무나 당연하게도 신경쓰지 않았던 것. 내가 바로 UHN의 프로젝트의 일환인 특별반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그동안의 공적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전쟁 스피커라는 적을 상대할 때 UHN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어느 정도는 지원을 해줄 것이다. 만약, 성공적으로 전쟁 스피커를 저지하는데 성공한다면 그게 곧 공적이고 자유 마카오의 영향력이 될테니까.
그게 아니더라도 뭐, 프로젝트의 일환이니 어느 정도의 지원은 가능할테지.
다른 헌터 혹은 길드의 이목을 받는 특별반이란 위치를 이용해서 길드 연합과 접촉한 뒤에..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시한다.
그리하여 협조를 얻는다. 그러면... 딱 되겠군. 하지만 길드 연합만으로는 부족해.. 다른 하나는.. 후우...
토고는 온갖 생각을 한 뒤 다시 프로페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짜증섞인 한숨을 내쉰다.
"교수도 알제? 평범한 훈타가 여서 이러고 있는 거 자체가 이상하다는 거. 자세하게는 말 안하것지만 내는 다른 훈타들이라면 한 번은 이목이 갈만한 아인디, 요걸 이용해가꼬... 길드 연합이랑 접근 해보려고 한다."
"물론 단순히 접근하는 것보다는 소문이라도 띄워서 접근하는게 좋겠제. 길드 연합은 마카오를 중심으로 하는 길드간에 어설픈 연합을 통해 유지중인 세력이란거."
여기까지만 말해도 그는 알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제시할 건 어설픈 연합이 아닌, 대통합. 그 길드가 어설픈 연합이 아니라 강력한 결속을 맺어 확실한 세력이 될만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특별반의 일원인 내가 UHN에다 지원을 받아 여에 거점으로 길드를 세운다. 그걸 거점으로 길드를 하나로 모은다. 같은 거 말이다."
#이제 과제 끝났나요 교수님
프로페서는 손가락을 가볍게 튕깁니다.
" 70점. 완벽한 답은 아니라네. "
그는 천천히 일어나 토고의 주위를 돌며, 여러 방향에서 토고를 바라봅니다.
" 우리가 상대를 바라본다면 상대도 우리를 바라본다네. 시선이란 모든 곳을 바라볼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선 '짐작'이라는 요소를 통해 확인하는 수단 뿐이지. "
" 관심도 비슷한 요소라네. 누군가는 관심을 가질 법한 요소를 통해 집중할 수 있어. 그러나, 관심이 적의가 되어선 안 되는 법이라네. 그런데 지금 자네는 적을 만들려 하고 있지. 아하. 그런 얘긴가? "
프로페서는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 토고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 상인의 방식. 전쟁을 통해서 이득을 취하겠다는 게 그대의 목표라면 좋은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 UHN이라는 세력을 욕하게 만들면서도 그들은 자신의 수단을 위해 싸우려 들겠지.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자네가 되는 거지. 아하하... 지식인에 어울리는 방법은 아니군. "
그의 분위기는 꽤나 기묘합니다. 가볍게 손목을 움직이면서 손을 푸는 동작에는, 조금의 결심만 선다면 충분히 토고의 목을 노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구속당한 마당에 저항할 생각은 없다네. 하지만 별로 추천하진 않는 방법이라는 것은 말해줄 수 있겠군. 아, 동양의 어느 나라에는 이런 속담도 있다지 않는가. "
" 적의 적은, 아군이라고 말야. "
#미안하오 할멈...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맹세한 적은 없지만... 사용한다 아득한 자아도!!! 프로페서가 눈치챈다고 해도 우짤 수 없어 이 머리론 이게 한계다... 아득한 자아 사용!
길드 연합과 가능한 우호적으로 협조를 구할 방법은 뭐가 있을까..?
토고는 가볍게 헬멧을 두드려봅니다.
생각.. 생각을 해봅시다. 토고주라는 인격이 아니라.. 토고 쇼코라는 인격으로 고민을 해봅시다.
길드 연합은 지금 당장 이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들은 말하자면, 몸을 한껏 부풀린 복어와 같습니다. 충분한 독을 가지고 있기에 쉽게 건들진 못하지만 정말로 좋은 맛을 가진, 그런 존재일 겁니다.
물론 남은 세 개의 세력만 보더라도 어려운 것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럼 조금 다른 기준으로 보도록 합시다. 만약 이 중에서 길드 연합을 제외하고 가장 이윤이라는 조건에 예민할 이들은 누구일까요?
그야... 간단하지 않습니까?
" 마... 있다이가. "
갑작스럽게 입을 여는 토고의 모습에 프로페서는 흥미를 가진 표정을 짓습니다.
" 그라믄, 교수님이 생각하기에 네 마리 사냥개한테 한 부위에만 독이 든 닭을 던져주면... 우짤 것 같노. "
전쟁 스피커를, 한 세력의 위치로 몰아넣고.
그 명분으로 길드 연합과 남은 두 세력 중 하나와 손을 잡는다면?
그 세력의 구도를 무너트릴 수도 있고, 이득을 취하게 해줄 수도 있다면?
자.
이제부턴 아득한 자아를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이익, 세력, 전쟁 스피커.
평온한 마카오에 던져진 돌멩이들. 세력을 바꿀 수 있는 존재. 그게 우리들이다.
전쟁 스피커를 한 세력에 몰아넣고 그걸 명분삼아 세력권에 침입한다. 대의를 위한다는 이름으로 세력권에 간섭할 수 있으며, 전쟁 스피커가 망쳐놓은 세력권에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러한 기회를 거부할 세력은.. 아마 없을 거다. 전부 다 이익 집단이니까.
그렇다면 거꾸로, 누구를 희생할까... 그걸 생각해보자.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이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 이런 것 같아서.
'하... 씁... 와 이런 걸 내가 생각해야 하노... 참말로 기분 뭣같네'
보는 입장에선 그런 방법은 잘못된거야! 라고 말하겠지만 하는 입장에선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이러는 것인데.
다른 방법이야 찾으면 많겠지만 이제 시간이 더 있는가? 쯧...
"세력권에 몰아넣는다. 그건 그 세력에 대한 적대 행위라 봐도 되는기제? 그라믄.. 적어도 반항이 제일 적은 아가 죽것네."
"보틀 갱이랑 선교회 그 둘에 대한 정보는 아나 교수님은?"
#후에에에엥!!
이익, 세력, 전쟁 스피커.
평온한 마카오에 던져진 돌멩이들. 세력을 바꿀 수 있는 존재. 그게 우리들이다.
전쟁 스피커를 한 세력에 몰아넣고 그걸 명분삼아 세력권에 침입한다. 대의를 위한다는 이름으로 세력권에 간섭할 수 있으며, 전쟁 스피커가 망쳐놓은 세력권에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러한 기회를 거부할 세력은.. 아마 없을 거다. 전부 다 이익 집단이니까.
그렇다면 거꾸로, 누구를 희생할까... 그걸 생각해보자.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이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 이런 것 같아서.
'하... 씁... 와 이런 걸 내가 생각해야 하노... 참말로 기분 뭣같네'
보는 입장에선 그런 방법은 잘못된거야! 라고 말하겠지만 하는 입장에선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이러는 것인데.
다른 방법이야 찾으면 많겠지만 이제 시간이 더 있는가? 쯧...
"세력권에 몰아넣는다. 그건 그 세력에 대한 적대 행위라 봐도 되는기제? 그라믄.. 적어도 반항이 제일 적은 아가 죽것네."
"보틀 갱이랑 선교회 그 둘에 대한 정보는 아나 교수님은?"
#후에에에엥!! 대화대화!!
" 글쌔. 그건 학생이 알아볼 문제라고 할 수 있지. "
프로페서는 가벼운 웃음을 흘리며 말합니다.
" 아니면 제비라도 뽑아보는 건 어떤가? "
토고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웃긴 것이 아니라 실소다.
한 세력의 운명이 제비로 인해 결정 되는 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 반 죽여놓고 와 때리나 물어보니 제비뽑기로 당첨 됐다 하는 기 말이 되나? 기냥 내가 택했으니 내가 짊고 갈란다."
토고는 어쨌든 세력의 협조를 위해서든, 어느 쪽이 더 나은 희생양이 될지 알기 위해서든 움직여야 했다.
각 세력으로 다가가 접선해야 했다. 접선 방법이 교수는 알아서 오게 맨들라 이거였지만.
"쨌든 연합이고 갱이고 선교회고 량가고 가서 협력 구해야 하는 건 매한가지 아이가? 그라믄 하나씩 만나보고 그나마 괜찮은 쪽을 골라야제."
"내는 이제 움직일 차례 같은디 1교시는 여까지가?"
#이제 움직여도 되나요?
" 무언가를 위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사람 치곤, 꽤나 정중한 모양새로군. 아까의 상인같은 모습과는 다르게 말이야. 위선처럼 보이진 않으니.. 아하! 거 참. "
프로페서는 토고에게 얼굴을 밀며 웃습니다.
" 필요선인가? 필요하기에 선을 연기라도 하는 건가? 그렇다면 자네는 훌륭한 악의 씨앗일세! 내 옛날이었다면 몇 마디 충고만으로 이 자유 마카오를 먹었을지도 모를 씨앗이로군.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흐흐... "
그는 웃음을 흘리다가 토고에게 손가락을 들어올립니다.
" 하나만 알려주지. 그들은 그냥 자네를 만날 생각은 없을 걸세. 왜냐면 자네의 명분은 부실하거든. UGN이건 UHN이건 그 이름을 판다 한들 큰 효과는 보기 어려울 수 있어. 하지만... "
손가락을 가볍게 살랑거리며 말합니다.
" 적의 적은 나의 아군이라고 했지. 어떤 세력이 가장 마음에 들고, 어떤 세력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가. 어차피.. 넷 다 악인 아닌가. 그들이 죽건 말건, 선인인 자네가 신경 쓸 필요가 있겠나. "
" 먼저 공격하게. 한 곳의 적이 되란 말일세. 그를 통해서.. 남은 이들과 손을 잡게나. "
쯧... 혀를 찬다.
그가 얼굴을 밀며 웃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여과 없이 나타낸다.
필요 선이고 필요 악이고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비록 내 입에서 나온 방법이 상인으로써의 방법이더라도 행동은 사람으로써 하고 싶을 때도 있는 법이다.
상인도 사람인데 그리고 난 아직 상인이 아니고 헌터인디 거참..
"내는 사람인지라 사람다운 행동거지를 하고 싶을 뿐인디 고게 악의 씨앗이가? 참말로... 그리고 옛날에 만났다고 해도 내는 여 안 먹었을기다. 커다란 거 먹어서 탈나는 거 보단 남 먹는 거 옆에서 한입씩 얻어 먹는게 제일 좋지."
소망을 잔뜩 담은 말.
대학원생을 발견한 듯한 프로페서는 이제 신경 끄자. 그가 제시한 방법을 생각하자.
넷 다 악이라고 그는 말하지만 토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똥 묻는 건 변함없지만 그나마 덜 묻은 깨끗한 쪽은 남겨두고 싶다.
"여튼 그럼 내는 트롤리 레버나 당기러 가야긋다."
#이제... 가도.. 돼..?
" 악명을 쌓고 싶지 않다고 했으니. 간단한 답 하나만 주도록 하겠네. "
프로페서는 싱긋 웃으며 토고를 바라봅니다.
" 내가 꼭 찾아갈 필요는 없다네. 하지만... 유명세를 통해 자네를 찾아오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나. "
" 마침 아주 좋은 장치가 이곳에 있는 것 같은데, 아닌가? "
... 투기장을 이야기하는 걸까요?
"그런 말은 일찍 해줬음 좋것는디.."
토고는 헬멧을 긁적인다. 유명세.. 하면 투기장? 량 가인가.. 투기장을 운영중이라고 했던가.
량 가에 대해 알아볼 겸 해서.. 가 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그건 그거고..
"여튼 내 상대 해줘서 교수님아 고맙다. 이 일이 끝날 때 까지 신세 좀 진데이."
#이제.. 량 가에서 운영중인 투기장..은.. 유명하겠지..? 거기로.. 가자..!
- -11- 투기장
- 투기장으로 이동합니다!
자유 마카오의 중심지에는 네 개의 고층 건물과 그 위를 덮고 있는 검은 돔 형태의 건축물이 있습니다.
꽤나 많은 이들이 폭력의 쾌락으로, 아니면 복수를 위해서, 아니면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이곳. 투기장을 찾습니다.
꽤나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뚫고 토고는 건물의 입구에서 안을 살펴봅니다.
꽤나 많은 이들이 시끄러운 게... 오늘이 빅 매치라는 이야기가 들리는군요!
마카오의 중심지에 네 개의 고층 건물과 그 위를 덮고 있는 검은 돔 형태의 건축물.
네 개의 세력을 상징하는 건물과 그것을 덮는 돔이 마치 거대한 회의장을 연상시켰다.
이곳에 찾아온 이들은 마치... 카지노에서 느꼈던 공기에 취해 있는 듯 했다. 돈, 분노, 쾌락, 그 모든 것을 위해 이곳에서 싸우고 쟁탈하며 살아남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말소리가 오늘 제법 큰 이벤트가 있는 날 같았다.
"이벤트는 오지게 큰 이벤트가 있는디.."
쓰읍... 토고는 전쟁 스피커 떴다고~~ 하고 소리라도 칠까 고민해봤지만 여기 있는 사람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관심을 따내려면 저 이벤트에 뛰어 들어야지.
#투기장 매치에 참여 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 접수 안내소?
" 크크... 이 형씨도 돈을 노리나보군? "
누군가가 아주 익숙한 듯, 토고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들어옵니다.
꽤나 건들건들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그 눈빛에 딱히 악의는 없어보입니다.
" 뭐 돈을 노리는 어중이들은 꽤나 많지~ 그런데. 형씨. 이번 매치는 좀 무게가 큰데 괜찮겠어? "
그는 토고의 헬맷에 속삭이는 듯, 말합니다.
" 이번 매치에 홍륜저, 고옌이 나온다고 하던데 말야. "
'머고, 요놈아는?'
토고는 아주 익숙하게 자신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들어오는 건달에게 눈을 돌린다. 그렇지만 딱히 악의는 없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이 취미인 오지랖 넓은 사람으로 보였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항상 흥미 있는 소식을 말하더라.
홍륜저, 고옌.
그러니까... 토고의 기억에 의하면... 영월 사태 때 나타났었던 하이 네임이라고.. 알고 있다. 특별반 중 누군가와 싸웠다는데 거기까진 자세히 기억 안 나고...
하지만? 흠... 가디언에 걸맞는 존재를.. 역으로 이용하면 어떨까. 굳이 이길 필요는 없지. 이기면 좋지만, 어느 정도 버텼다. 혹은 어디까진 끌고 갔다 라는 명성으로도 충분할지도 모른다.
잘 하면 이쪽으로 끌어올수도 있고. 그럴리는 없겠지만.
"홍륜저가? 우메.. 뭐, 그래도 참가해봐야하지 않겠나? 무섭다고 꼬리 말믄서 쉬운 것만 도전하믄 여서 오래 못 간다고 내는 생각한데이~"
...그래도 다양하게 이득은 보고 싶으니까..
"고옌 배당이 얼마고?"
#접수는 할건데.. 배팅은 있지? 나 정배 걸고 싶은데
뭐지. 이것은 대회에 참여하려다가 이번 말이 결승마란 것을 알고 결승마에 걸려는 경마 비슷한 그것인가?
" 1.17. 어떻게 보면 낮지만.. 당연한 거 아닌가? 홍륜저, 비전 파괴자. 뭐 그런 이름을 가진 여자니까 말야. "
그렇다네요!
배팅은 우승마에 하고 나는 상금을 위해 경기에 임한다!!!
"안전빵이네 그래도 손해는 아닌게 어디고.."
"그런데... 저 안전빵을 뚫고 제 3자가 우승하면 꽤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
그렇게 될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홍륜저와 접촉하고 설득에 성공한다면 꽤 좋은 패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가 매치에!! 들어가야지!!!
#접수할래접수!
매치에 접수합니다!
토고의 배당은... 10.13입니다!
이거 돈을 벌면 10배 복사인데 왜 안함 아ㅋㅋㅋㅋ
근데 토고 목숨은 하나죠 아ㅋㅋㅋㅋㅋㅋ
아 ㅋㅋ 시드 머니 4336GP라고 ㅋㅋㅋ 돈 복사는 어림도 없지
토고는 접수를 하고 경기 참가를 위해 움직인다. 내가 알고 있기론 그때도 봐줘서 그렇게 됐다~ 하던데.. 여기선 어떨까
그보다 진짜 마카오에선 하이 네임도 투기장에 참여하고 막 나가는구나. 어휴! 세상이 말세야 말세.
"고옌 이기는 건 포기하고.. 쪼매 삐까뜬다는 정도면 다행이고.. 잘못되더라도.. 음.. 에라이, 모르것다."
일단 매치에 들어가면 살아남는 거에 집중해야지. 가능하면 고옌을 설득해보고.
#더 넥스트 배틀 어쩌구 저쩌구 라운드 원 스타트 경기 입장 하러 가자
경기에 등록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토고는, 투기장의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자연스럽게 대기 인원이 머무는 방에 밀려진 토고는, 슬쩍 주위를 살펴봅니다. 자신과 비슷하거나... 아니면 압도할 법한 인물이 있는가.
딱히 그런 인물은 없습니다. 한둘 정도가 토고보다 한 끗 떨어지는 실력을 지니긴 했지만 크게 걱정이 되는 수준은 아니니까요.
허리춤에 묶어둔 고르돈을 툭툭 두드리면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스크린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그 곳에는 아까 이야기를 들은 듯한 홍륜저, 고옌의 경기가 보이는군요.
상대의 팔을 쥔 상태에서 짧은 호흡과 함께, 마치 팔을 쥐여짜듯 돌려버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붉은 피가 터져나오고 상대가 고통을 호소하자, 고옌은 그를 집어던지며 작은 하울링을 뱉어냅니다.
본능적인 서늘함이 목에 느껴집니다. 아마도, 하나는 확실할 것 같습니다. 과거 태식과의 대화에서 들은 것처럼 잔혹하고, 전투 자체를 즐기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상대가 도망치기 위해 문으로 기어가려 하자, 그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걸음을 옮기면서 고옌은 상대를 추격해갑니다.
닿을 때마다 사지의 하나씩, 천천히 바스라내면서.
차라리 잔혹한 학살이라도 보아야 무방할 시간이 끝난 후. 상대의 숨이 끊어집니다.
고옌은 입술에 뭍은 피를 혀로 햝아내며 웃습니다.
승부가 결정나고, 거친 환호소리르 무시하듯 그녀는 몸을 터덜거리며 무대를 빠져나옵니다.
" 토고 쇼코. "
그런 집중을 깨듯, 관계자는 토고에게 물어옵니다.
" 경기 시간이다. "
"왐마.. 저게 사람이가 짐승이가."
다른 상대들은 자신보다 한 끗 떨어지거나 아예 떨어지거나 고만 고만한 상대들이지만 스크린으로 보이는 고옌은 차원이 달랐다.
팔을 쥔 상태에서 호잇 하고 팔을 비틀어버리니 과일 짜버리는 것도 아니고 붉은 피가 터져나오고 도망가려는 상대를 추격해..
자신도 저리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개를 젓는다. 지금부터 뭔 그런 생각을 하는 건지. 저리 안 되려면 이기면 되는 거 아닌가? 이기는게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만족이라도 시켜야지.
자신을 부르는 관계자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무대로 오르기 위해 걸음을 옮기며 고르돈을 꺼낸다.
"입이라도 뻥긋 거리고 나가 떨어야지 가보자."
#간다아아아앗!
어두운 길을 지나가는 동안 토고는 수많은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말 그대로 갑작스럽게 등장한 무대의 관객을 바라보는 흥미. 무대의 끝에 선 순간 그 시선들이 토고를 바라봅니다.
그러나 이들 중 자신을 알아보는 이들은 없을 겁니다. 슬프게도... 토고의 명성은 1!
아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죠!
- 아직 밤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목숨을 걸고, 치열히 싸워내 돈을 얻어내고자 하는 이들의 소리가!!!!!
사회자의 화려한 소개에 따라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가 들려옵니다.
물론 그 속에는 욕망과 쾌락에 의한 지독한 감정이 절절히 느껴졌습니다.
- 자 그럼!! 여섯 번째 경기를 소개합니다! 갑작스럽게 나타나 투기장에 도전한 신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토고에게 향합니다.
- 토고오오오, 쇼오오코오오오!!!!!!
그리고 곧, 반대쪽에도 스포트라이트가 떨어집니다.
- 짜릿한 전기로, 사람을 연주하는 마에스트로!!!!!!!!
푸른 빛으로 반짝이는 채찍을 휘두르는 남자가 토고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마치... 먹잇감을 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 파아아아아아안, 주운!!!!!!!!!!!!!!!!
소개가 끝났습니다.
그렇다면 응당, 당연히.
- 경기가...... 시자아아아아아악!!!!!!!!!!! 됩니다!!!!!!!!!!!!!!!!!!!!!
전투를 시작해야 할 겁니다.
선공 기회는.. 토고에게 주어집니다!
관객들의 환성과 고함소리가 그들이 지닌 욕망을 말해주는 듯 했다.
자신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는 그 밝기마냥 욕망과 쾌락을 담고 있었고 그에 물든 상대는 나를 보며 포식자마냥 웃었다.
저런 자신감, 나쁘지 않지. 하지만 노골적으로 웃으면 별로란 말이야.
토고는 고르돈을 든 채로 숨을 가볍게 내쉬고 산탄인 고르돈이 최적의 성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상대에게 접근하기 위해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를 사용하여 총알을 난사하며 고르돈의 산탄 범위 끝자락에 걸칠 수 있도록 뛰어든다.
'전기 채찍이가? 맞으면 마비될 것 같은디, 코트가 제대로 막아주면 좋을건디'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를 사용해 상대와 거리를 좁히면서 견제!
뜨거운 고양감이 목울대를 차고 올라옥, 거대한 희열감이 온 몸을 뛰기 시작합니다.
의념 각성자에게 있어서 의념을 사용하는 것과 의념을 사용하지 않는 순간의 감각은 다릅니다. 마치.. 거대한 사슬을 온 몸에 두르고 있다가 그것을 풀어내는 듯한 감각이니까요.
분쇄자를 쥔 손에 선명한 힘이 들어갑니다. 의념이 통함에 따라 분쇄자도, 억압되었던 분노를 토해내듯 작은 불꽃이 흘러나오다 사라집니다.
철컥.
자세를 취합니다.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
짧은 순간의 네 발의 총탄을 쏘아내면서 토고는 허공으로 몸을 띄웁니다.
상대가 대응하듯 채찍을 휘두르지만, 고르돈의 분노는 그 저항을 무시하듯 상대의 몸에 박혀들어갑니다.
" 뭣...!! "
상대가 놀라기도 전에 상대의 뒤로 뛰어든 토고는 오른발로 상대의 머리를 쳐냅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간단할 정도로 쓰러진 적을 밟고 토고는 주위를 가볍게 둘러봅니다.
조용하지만, 나쁘지 않은 감정입니다. 분명하게 자신이 압도했다는 이야기니까요.
- 스, 승자!!!
함성이 토고에게 향합니다.
- 토고 쇼코오오오오오!!!!!!!!!!!!!
나쁘지 않군요.
다음 경기를 속행할까요?
"..?"
토고는 총탄을 쏘아대며 허공으로 몸을 띄워 상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머리를 쳤는데. ...어라? 어라라라?
"..뭐꼬?"
오랜만에 포효를 내지를 생각이었는지 기뻐하던 고르돈의 모습이 눈 앞에서 아른 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흠, 이래서 사람들이 너무 강한 말은 하지 말라고 했던가.
"뭐, 됐나? 우짜피 다 내보다 아래고 목적은 고옌 아이가."
#다음 가자!
다음 경기는 음....
밥이네요. 스킵할 수 있습니다.
스킵할까요?
#관객들도 하이라이트를 기대하고 있다. 가자가자
힝 귀찮은데......
두 번째 적의 모습은 딱히 화려하지 않습니다. 뭐 그렇듯 소개와 하이라이트 순서를 겪고.....
는, 상대가 기권했군요.
이기긴 했는데... 찝찝합니다.
아닌가? 적이 똑똑한 건가?
"내가 홍륜저처럼 팔을 비틀기라도 했나 아님 머리를 박살냈나? 참말로.."
망념..을 아낄 수 있어 좋지만 그래도 모양 빠지게 기권이 뭐야 기권이!
너너너 그러다가 다시는 투기장에 발 못 들일 수도 있어!
#다음 경기로 가야징
세 번째 무대에 오릅니다.
음... 이번은 느낌이 살짝 다릅니다. 아까 만났던 한 끗 정도 떨어지는 적인 것 같군요.
두 눈을 가린 기괴한 문양의 안대. 드러난 상체에는 상처란 조금도 없습니다. 대신 상체 전반을 뒤덮고 있는 기이한 문양의 문신들이 불안한 느낌을 증폭시켜갑니다.
- 화려한 신예도 이번에는 꽤 힘든 대진이 될 겁니다!!!
스포트라이트가 상대에게 향합니다.
- 파괴자, 아므람!!!!!!
아므람은 평온한 표정으로 토고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천천히 자세를 취합니다.
왼팔을 길게 빼내고, 오른팔은 내린 채로 손바닥을 펼치고 있는 기괴한 자세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질 수도 있는 대전이겠군요.
경기가 시작됩니다!
선공권은... 아므람이 가져갑니다!
두 걸음에 순식간에 토고에게 다가선 아므람은 가볍게 중얼이며 말합니다.
" ...강하군. "
다가오는 공격을 막기 위해 토고가 고르돈을 들쳐세울 때. 아므람의 문신이 붉게 빛나기 시작합니다.
마치 흐름의 일부가 변화하듯, 뱀과 같은 움직임으로 가드를 뚫은 손은 토고의 머리를 치고 멀리 날려보냅니다.
쾅!!!!
벽의 부딪히면서 토고는 입에 느껴지는 비릿한 맛을 느낍니다.
오랜만이네요. 제대로 싸워보는 느낌이 드는 건.
토고가 날아간 방향을 향해, 아므람은 손을 까딱이며 도발합니다.
어디 덤벼보란 뜻 같군요.
파괴자 아므람이라 불린 이는 두 눈을 가린 안대와 상처 하나 없는 상체를 지녔다. 거기에 상체 전반을 뒤덮고 있는 기이한 문양의 문신들.. 흠..
문신을 통해 의념을 증폭시킬 수도 있는가? 이런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 가지 못했다.
기묘한 자세를 취함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자신에게 다가와 뱀과 같이 고르돈을 이용한 방어를 뚫고 머리를 쳐버렸기 때문에.
"큭.."
그동안에 겪은 적 없는 고통이 몸 전체에 퍼지는 기분이다. 헬멧을 쓰지 않았더라면 아마 방금 그 일격만으로도 치명상이었을지도 모른다.
"와..씨.. 아까 그 기권한 그놈이 천재였뿟네.."
내 이기면 아므람 저놈이랑 싸우고 내한테 져도 부상이 생길기고.. 그럴바엔 안전하게 항복한기가?
현자는 멀리 봐선 모른다. 늘 우리 곁에 있다. 이런 것도 아이고.. 아마 저 기묘한 자세는 특유의 체술인가? 무공인가? 중요한 건 상대방은 빠르고 강력하다.
문신.. 문신이 아마 순간적인 힘을 내주고 있는 것 같은데..
"후우, 그랴. 내는 니처럼 도발하믄서 상대방한티 뭐 하나 주는 아를 좋아한다. 그래야 승률이 조금이라도 오르니까 말이다."
두 걸음만에 다가와 공격하더라도 그 두 걸음이라는 시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대처할 수 있겠지.
거리를 유지한 채 고르돈을 아므람의 다리를 향해 조준하고 쏜다.
#거리 유지! 안전 거리 확보! 아직은 잘 모르겠으니까 고르돈으로 아므람의 다리를 조준하여 쏘며 일단은 견제!
몇 발의 총성이 향하자, 아므람은 땅을 밟아 일부분을 솟구치게 만듭니다.
분쇄자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토벽이 박살나지만 조준한 곳에 아므람은 이미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디지? 하고 토고는 신경을 기울입니다. 여러모로 어두운 주위의 풍경이 시야를 제한하고 있는 게, 꽤 답답합니다.
그 순간, 시각에 서늘한 형체가 잡힙니다.
퉁 -
손바닥이 짧게 토고의 복부를 쳐냅니다.
충격타
콰앙!!!
선명한 고통이 복부에 느껴집니다.
고통을 해소하기 전에 급히 토고는 고르돈을 들어올려 아므람을 노려 총을 쏴냅니다.
수 발의 총탄을 쳐내면서도 마지막에 쏘아진 한 발의 총탄이 아므람의 손에 박혀들지만.
꾸드드드득,
아므람은 손에 힘을 주는 것으로 총탄을 빼냅니다.
Tip! . 저레벨의 싸움은 거리를 선점하는 쪽이 이기기 쉽다면, 고레벨의 싸움은 좀 더 흐름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말하자면 내 행동을 성공시키고, 적의 공격을 실패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단 이야기가 됩니다. 이 법칙은 이후 진행에서도 자주 드러날 예정이므로 토고주 스스로도 생각해보면 좋을 겁니다.
단순히 거리를 두고,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적의 공격은 어떻게 막아내고 거기서 나는 어떻게 행동하여 반격할지. 한 번 생각해봅시다.
아오.. 저거.. 저거..
시야의 제한과 카운터. 답답하네.. 총탄 한 발이 아므람의 손에 박혀들었지만 그리 큰 피해는 입히지 못했다.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일단 시야부터 확보하자. 애초에 아므람 저놈아는 안대 때문에 시야의 제한도 없을 뿐더러.. 애초에 어둠에 익숙한 인물 같았다.
이 흐름을 가져와야 하는데.. 공격의 유도, 아므람은 카운터를 먹이는 형식으로 자주 싸운다. 그렇다면 단순 스탯으로 밀어 붙인다면 이쪽이 우위일까?
저 문신 증폭도 자주는 못 쓰는 것 같은데..
일단 급한 것부터 해결하다.
관찰자 호드 콜레오를 통해 무대 주변을 탐색해본다. 대기실에서도 봤지만 무대를 촬영하는 카메라가 있을 것이다.
관객들에게 투기장의 쾌락을 보여주는 장치가. 그렇다면 그것을 해킹에 시야의 제공을 도움 받자. 그 다음은 몸이 잘 따라줘야지..
#망념 30을 증가시켜 관찰자 호드 콜레오의 훔쳐보기 효과를 이용해 무대를 촬영중인 카메라를 해킹할게. 그리고 제공 받은 시야를 기반으로 아므람이 공격 해온다면 고르돈을 쏴서 반격할게.
관찰자
수많은 시선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느낌. 그 감각을 느꼈을 때 토고가 느낀 것은... 어지럽단 생각이었습니다.
수십, 수백의 카메라들의 시선을 하나의 눈으로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단순히 하나의 모습만을 보는 게 아니라. 수십가지의 각도를 한 눈으로 보고 뇌로 정리해야 합니다.
어지러운 시선을 두고, 의념 각성자의 감각은 차즘 그 감각에 익숙해집니다. 그렇군요. 관객들은 단순히 이걸 재밌게 보는 게 아니라.. 카메라에 담긴 수백가지 각도 덕에 자신들의 행동을 알아차릴 수 있는 모양입니다.
수 개의 각도 중 하나가 움직이고, 토고는 손을 들어올립니다.
탕 -
카드득,
살을 뚫는다고 보기 어려울 법한 소리가 들려옴에도 이제는 방심하지 않습니다.
차즘 감정은 가라앉고 생각은 하나의 방향으로 귀결되어갑니다. 총마저 자신의 신체 일부처럼 느껴진단 말은 절대로 과장된 표현이 아닐 겁니다.
단지 어떻게 막아야 한다. 또는 어떻게 공격해야 한다. 두 개의 생각이 움직임으로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고통을 느끼지 않기라도 하는지. 순식간에 품으로 파고든 아므람을 향해 토고는 분쇄자를 휘두릅니다.
캉!!!
둔탁한 것을 두드릴 때 나는 파열음이 울려 퍼지고 어깨를 당기며 토고는 한 발의 총알을 쏴냅니다.
아므람은 고개를 살짝 틀어 근접해서 쏘아진 총알을 피해내면서도 남은 한 손으로 토고가 분쇄자를 든 손을 쳐냅니다.
순간적으로 힘이 풀려 총을 놓아냄에도, 그 반동을 타고 그대로.
몸을 뒤틀어 올립니다.
어설프기 그지없는 격투술이지만, 그것을 막아낸 아므람 덕에 분쇄자를 놓치지 않고 쥐어낸 토고는 다시금 자세를 잡고 분쇄자를 짓켜세웁니다.
호흡이 가빠집니다.
"하아.. 와, 니 진짜 정신 나간 거 아이가?"
손에 들린 고르돈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몇 발의 총탄을 발사해낸 덕에 열이 오른 것이다. 그리고 수백개의 눈으로 세상을 본 내 뇌도 이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움직인 덕분인지 뜨거워서 김이 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덕에 한 방을 먹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한 방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놓치지 않겠다는 듯 달려드는 아므람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고옌이랑 싸울 때 반 쯤 포기하는 걸 각오 해서라도 여기선 망념을 더 썼어야 했나..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 다음 일격을 먹이는 게 중요하다.
가빠져 오는 숨을 침착하게 고른다.
손에서 빠져 나올 뻔 한 분쇄자를 다시 잡으며 다음 수를 생각한다.
가장 급한 시야는 해결 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임시 방편, 다음.. 다음 공격을 먹이기 위해선 움직여야 한다.
상대방도 반격을 신경쓰고 있을테니.. 이젠 내가 먼저 나서야 할 때
"간데이."
이게 가위바위보라면 지고 이기고 비기는게 있겠지만, 힘으로 밀어붙여 비김이 없기에 더욱 강한 힘으로 상대해야 한다.
맞거나 혹은 빗나거나. 그렇다며 빗나가질 않을 거리에서 아주 강력한 한 방을 맞춰야지.
짧은 한 마디를 남기고 토고는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를 사용하여 총탄을 흩뿌리며 아므람에게 달려든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마지막 불꽃은 아껴둔다. 그리고 아므람과 충분히 접근 한 이후, 토고는 자신과 아므람을 바라보는 수백개의 눈을 통해 아므람의 행동을 관찰하여
마지막 한발을 발사한다.
#망념 10을 사용해서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의 뛰어드는 효과를 강화해서 아브람에게 접근할게. 그리고 호드 콜레오를 통해 제공 받은 시야를 기반으로 아므람의 행동을 주시하다가 그가 행동 할때 망념 15를 추가로 사용하여 불꽃을 내뿜는 기술 효과 발동!
거기에 분쇄자의 숨결을 망념 40을 증가시켜 추가로 발동!!! 이거나 먹어라~~
호드 콜레오는 전 턴에 사용했으니까 괜찮고
기술 + 아이템 효과니까 괜찮겠지..? 이중행동 아니지?
호흡이 가빠지는 만큼, 본능의 영역도 강해져갑니다.
가벼운 손떨림이 퍼지려는 것을 조금 더 강한 힘으로 막아내면서 토고는 느릿하게 총을 들어올립니다.
간다.
그 짧은 말에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제 더 시간을 끌었다가는 문제가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러니. 기회는 여러번 주어지지 않을 겁니다.
걸음을 뻗고 총을 들어올립니다. 분쇄자에서 느껴지는 미약한 열기가 유독 뜨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이제와서 자신에게 화라도 내는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런 감각보다는 이 결투를 이기고 싶단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
수 발의 총성과 함께 총알들이 아므람을 노리고 날아듭니다.
아므람을 파헤치기 위해서, 날아든 총알들을 그는 아까의 움직임으로 막아냅니다.
솔직히 여기까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접근하는 것은, 단 한 번만 더 기회를 내면 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결국 아므람과 토고.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크릉 -
알 수 없는 울음소리와 함께 고르돈이 불꽃을 내뿜습니다.
콰아아앙!!!!!!
거대한 불길이 아므람을 덮치지만 그 역시도 가까이 다가온 토고를 보며 기회라는 생각을 가졌을겁니다.
그 손이 기이한 움직임과 함께 토고의 왼팔 위에 올라듭니다. 빼려 해봤지만.
관절 파괴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그 문신이 붉게 물든 순간이었을 겁니다.
뚜드드드드득,
온 몸을 서스러지게 하는 고통이 팔을 타고 느껴집니다. 뼈마디가 파괴되어 움직이는 것조차 고통이 퍼지고 있습니다!
상태이상 골절(B)에 빠집니다!
퍼지는 고통에 입을 벌리고 말지만.
드디어 원하는 거리에 도달했습니다.
고르돈의 총구가 아므람의 어깨에 올려집니다.
총구를, 당깁니다.
분쇄자의 숨결
극고온의 열기가 고르돈을 타고 토고에게도 느껴지고, 그대로 불꽃을 토해냅니다.
용암을 뿜어낸 보스 몬스터, 고르돈의 숨결이 그대로 인간을 집어삼킵니다.
콰아아아앙!!!!
뚝, 뚝,
겨우 피해를 최소화한 듯 보이지만 전신에 생긴 붉은 혈선들이 터져 핏방울이 떨어지는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 놀랍구려. 이리 밀려본 게.. 얼마만인지. "
아므람은 정상이 아닌 듯 보이는 오른팔로 목의 핏방울을 털어내면서 다시금 자세를 잡습니다.
... 붉고, 푸르고, 노랗고, 검은.
알 수 없는 색들이 어지럽게 뒤섞이고 있습니다.
"와씨.. 난 이런 거 맞고도 살아있는 니가 더 신기하다. 니 방송국에서 안 찾아오나?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 막 그런 프로그램에 나올 것 같데이."
와.. 손을 움직이는 사소한 동작에서도 극심한 고통이 찾아온다. 왼팔을 힐끔 바라보자 딱 봐도 골절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건.. 버틸 수 있으려나.. 마지막, 마지막 한 방에 지장이 생기면 안될텐데...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일격을 맞고서도 서 있으며 멀쩡하게 이리 밀려본 건 처음이다라고 말하는 그였다.
화상 같은 거라도 안 입나? 참나.. 이렇게 투덜거릴 시간이 아니다. 토고는 망념이 차오르는 감각에 인상을 찌푸리지만 이제 조금 안 남은 전투를 위해 건강을 상승시켜 신체를 복구해보려 한다.
"아주 그냥.. 무지개가 따로 없네.. 무지 개같네.."
하하, 하아..
이제 진짜 마지막이다. 마지막엔 걸맞는 피날레를 보여줘야지.
토고는 고통을 무시한 채 애써 고르돈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코인을 넣어 장전한다. 그리고 고르돈을 들어올려 총구를 가리킨다.
가리키는 것은 나 이외의 모든 것.
"니도 불만 참 많제? 근디, 나도 불만 많다. 그러니까 함 외쳐보자."
"억까하는 세상에 오만가지 욕설을"
#망념 30을 써서 건강을 상승 시켜 골절 디버프의 영향을 완화시켜볼게. 거기에.. 잔여 망념을 모두 써서 현재 망념 감소! 그리고.. 도기코인 15개 지불!! 폭발하는 격류 발동!
모 아님 도다!!!
치솟는 망념에 의해 아파오던 팔이 조금은 완화되지만 슬프게도 B라는 수치는 적은 수치가 아닙니다.
겨우 고통을 참고 덜덜거리며 움직인 것이 한계. 그것으로 품에 굴러다니던 도기 코인을 잡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대량의 망념이나 무언가를 잡아먹을 것이 분명한 무기이지만.
철컥.
이런 것을 쓰는 대가로 저 생활의 달인 출연자를 상대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겠죠.
기묘하던 기운은 결국 하나로 모여들어 그의 양손에 맺힙니다.
후......
긴 한숨과 함께 토고는 고르돈을 들어올립니다.
곧, 토고는 자신의 한계에 가까울 만큼 고르돈에 의념을 때려넣습니다.
그에 불안감을 느끼기라도 한 듯 순식간에 아므람의 신형이 사라졌다 나타나며 토고에게 다가옵니다.
하.
토곤느 그 한탄이 입에서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총 말고 다른 걸 배울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부상은 각오해야 하지만, 빗나가지 않을 것은 알고 있습니다.
살인경
오묘한 색으로 물든 손이 토고의 몸을 쳐냅니다.
마치 힘 없이, 인형처럼 그 의지에 따라 밀려나면서. 온 몸에 느껴지는 고통에도 토고는 단 하나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것처럼. 고르돈의 열기가 토고의 온몸을 덮칩니다.
폭발하는 격류
탕.
한 발의 총탄이 앞서 뱉어집니다.
붉은 형태의 탄환은 마치 마도사의 파이어볼처럼 날아들고,
투과과과과과광!!!!!!!!
수십 발의 총탄이 한순간에 총구를 뚫고 발사됩니다!!!
그 불꽃들은 자비 없이 아므람을 두드립니다!!!
상처가 파헤쳐지고, 강철같던 육체가 허물어지며 총상에 의해 온 몸에 들어선 상처로부터 붉은 피가 흘러내립니다.
그리고 곧,
쾅!!!!!!
그 탄환들은 거대한 폭발과 함께 터져나갑니다!!!
비틀거리는 아므람의 신형이 쓰러집니다.
- 이변이... 발생했군요!!!!!!
사회자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 누가 감히 그를 평범한 신예라고 예상했을까요! 신예? 아닙니다! 그렇게 부를 수 있겠습니까!!!
모두의 호응하는 듯한 환호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 이번 결투의 승자느으으으은!!!
- 신성晨星, 토고오오오 쇼코오오오오!!!!!!!!!!!!!!!!!!!
거대한 환호 소리와 함께, 토고는 마치 실이 끊어지듯 정신을 잃습니다.
토고 쇼코의 레벨이 35로 증가합니다.
망념이 최대치에 도달했습니다. 어서 망념을 수습해야 합니다.
현재 망념 210/210(+ 71)
- -12- 채비
- "아이고 두야.. 삭신이 다 쑤셔 죽겄다..."
토고는 이대로 침대에 눕고 싶다는 욕망을 억지로 떨쳐내며 눈을 뜬다. 온 몸이 쑤시고 이대로 삐용삐용 하고 병원에 가고 싶은 마음 투성이다.
하지만 해야 할 게 있어서 억지로 눈을 뜨고 기절하기 전 상황을 떠올려본다.
분명... 폭발하는 격류가 터지고.. 살인경을 맞고... 둘 다 쓰러졌는데.. 마지막에 신성이라면서 내가 이긴 건 기억난다.
"여 어데고.."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토고가 눈을 떴을 때 느낀 것은 지독한 악취입니다.
이 곳이 어느 곳인진 알 것 같습니다. 아까 전 전투에 들기 전, 대기실의 풍경입니다.
실컷 두들겨 맞은 모양인지 온 몸의 뼈들이 조금씩은 박살났군요. 거기다가, 마지막에 맞은 그 공격 때문인지 일부 뼈는 기능을 하고 있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 크크그그그극... "
곧 토고는 지독한 악취가 느껴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바늘을 혀로 춥춥 햝아대던 남자는 깨어난 토고를 바라보며 반가운 듯 인사를 꺼냅니다.
" 일어나셨는가 초신성? 키키키... 차라리 죽는 게 나았을텐데 말야. "
"어우.. 냄시야.. 홀애비 사는 방도 이런 냄시는 안 나것다."
토고는 인상을 찌푸린다. 헬멧 때문에 그나마 덜해서 다행이지만 이게 뭔지..
그리고 저렇게 기분 나쁘게 웃는 아는 또 누군지.. 바늘은 또 왜 핥아..
"초신성? 타죽을 것 같은 그런 이름은 좀 빼라. 그리고 누구 맘대로 죽이는디? 내 아직 못 죽는다."
토고는 주변을 둘러본다. 여긴.. 대기실인 건 확실한데.. 저 남자는 누군가? 왠지 엄청 초 불결해 보이는 돌팔이 의사 같은 느낌인데.
#확장된 시야로 바늘을 핥는 남성을 관찰해볼게.
남자를 말하자면, 아주 더럽습니다. 그 말 외에 뭐라 떠올리는 단어가 있을까 싶습니다.
얼굴은 거멍게 물들어 있고, 머리카락은 얼마나 씻지 않았는지 딱딱하게 떡이 진 채였습니다. 특히 옷차림의 경우에는 이미 넝마가 되기 직전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런 옷을 여러 개 걸쳐 입어 어떻게든 거죽데기의 역할은 다 하고 있는 듯 하군요.
그러나 특이하게도 그가 쥐고 있는 바늘과 손바닥만은 아주 깨끗합니다.
" 으잉? 그럼 그대로 저기에 던져드려? "
씨익 웃은 남자는 경기장 쪽을 바라보며 토고에게 묻습니다.
" 이번에는 아주 뼈도 못 차리고 죽을지도 모르는데. 원하면 그리 해드릴 수 있지. "
뭐지?? 그렇게 핥던게?? 위생을?? 위함?? 띠용?? 토고는 무척 의심스럽지만 '이것' 하나면 모든 게 다 해결된다.
의념이면 해결된다.
토고는 시선을 따라 경기장을 쳐다본다. 그러고보니 다음 경기는 대망의 고옌인가.
토고는 잠시 눈을 굴리다가 몸을 축 늘어뜨리고는 "사람이 정이 그리 없어서 되겠나?" 라며 훌륭한 손바닥 뒤집기를 해버린다.
아무래도 치료..를 해주려고 그러는 거겠지... 토고는 의심스럽지만.. 미심쩍지만... 그래도? 일단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란 서비스는 다 받아두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그 과정이 무척 고통스러울 것 같지만.. 견뎌봐야지.
"에헤이~ 사람이 분위기 바꾸고자 농담 할 수도 있지~ 내 그렇게 바보는 아니데이?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도 아닌데 굴러온 호박 안 먹는 사람도 아이고. 그런데 원래 이런 치료 서비스도 해주나? 누가 시켜서 한 거 같은데."
#아잉~ 치료 해줘~ 뼈라도 고쳐줘~
" 거지가 무슨 정이 필요해. 그냥 잿밥 먹을 만한 건수 있나 해서 와본거지. "
어고고 하면서 거지는 천천히 일어나 느적거리며 입구 쪽으로 걸어가는군요.
"거지도 사람인디 정 정도는 있을 수 있지. 밥만 먹고 산다고 다 사는 건 아니지 않나?"
토고는 그의 의견을 묻듯 물어보지만, 그가 입구 쪽으로 걸어가는 걸 보곤 역시 자기 몸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곤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본다.
#몸.. 상태를.. 살펴볼게.. 고옌이랑.. 싸울 수는 있는 몸 상태인가..?
지금 몸으로 싸운다면 확신할 수 있겠군요!
처음 싸웠던 잡몹과도 자웅을 겨루실 수 있습니다!
"하..."
이러다가 전쟁 스피커는 커녕 고옌이랑 싸우다 목 날아가것네..
토고는... 한숨만 나온다. 입구쪽을 바라본다. 저자가 누군지는 몰라도.. 일단 의사로 보인다.그렇다면...
"아재요. 잿밥 먹으러 왔다고 했제?"
...그랴. 어차피 죽으면 손에 쥔게 뭔 소용이겄어... 토고는 GP칩을 꺼낸다.
"우차피 죽으면 쓰지도 못하는 거. 내 잿밥 줄테니까 부탁 하나 들어줄 수 있나?"
"내 좀 치료해도가. 내 줄 수 있는 돈, 2만 4천GP. 잔돈 포함해서 다 줄게."
#히잉... 치료해 줘 ㅠㅠㅠ
뚝.
더 걷기를 멈춘 거지는 느적거리며 다시 토고에게 다가옵니다.
툭 편 손에 GP 칩을 올려주자 그때서야 거지는 만족한 것처럼 웃음을 짓습니다.
" 자아... 어디 보자. 뼈가 많이 상했구만. 그러믄.. "
그는 몇 개의 침을 머리카락에서 쑥쑥 빼내어 입에 집어넣습니다.
곧 더러운 듯 보이던 침들이 깨끗하게 뽑혀지는 모습과 함께 거지는 물어옵니다.
" 그래서 잿밥 준 청년은 왜 훼까닥 뒤질 짓을 하려고 하는겨? "
툭, 툭.
토고의 몸에 몇 개의 침이 올려집니다.
돈 하나에 사람은 바뀌지... 이래서 사람은 돈이 있어야 혀.. 쯧..
돈 하나에 태도가 휙 바뀌는 것이 돈의 힘인지 아님, 돈이라는 것에 사람은 하염없이 약한 건지 토고는 현타가 살짝 온다.
하지만? 자신도 누가 돈을 주는 대신 이렇게 해달라 하면? 음...
"크크.. 내도 죽고 싶어가 이러는 건 아이고.."
이 말을 해도 되나? ..뭐, 어차피 판단하는 건 이 사람 몫이고 뼈가 박살난 내 몸을 침으로 고치려고 하는 거 보면.. 의약적 지식도 해박한 것 같으니 알아서 잘 허갔지.
"여 자유 마카오의 큰 손들이 나 한티 좀 와달라고 어필하려고 투기장에서 이러는 기다. 그 사람들 힘이 필요해가..."
그리고 토고는 짧은 침묵 끝에 은연히 어필해본다. 많은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자유 마카오에 사람들 많이 다칠 것 같은 일이 일어날 기라. 그래서 그걸 최소한으로 막고자 내 한 몸 생고생하는기지."
#침에 침을 발라 침술!
" 사람이 많이 다친다. 거에 니가 신경을 쓰는 거라. 허... "
쿡, 하나의 침이 토고의 쇄골 위를 쿡 찌르고 들어갑니다.
알 수 없는 기운 비스무리한 것이 토고의 몸에 파고들자 몸이 두둥실 떠오르는 기분이 듭니다.
우드득, 드드득, 드득.
" 무슨 일인데 그러는감? "
고통이 느껴지기도 전에 토고는 눕혀진 몸을 천천히 일으켜봅니다.
몸이... 가볍네요!
현재 망념을 제외한 신체의 모든 상태이상이 해제됩니다.
체력이 최대치로 회복됩니다!
" 잿밥 두 번 얻어먹을 수 있겠네. "
킬킬 웃으면서 노인은 사용한 침을 부러드립니다.
그러자 침의 형태를 띄던 것들이 노인의 긴 머리카락으로 변화합니다!
"내는 어찌 되든 의뢰만 완수하면 되지마는.. 얼레?"
몸이 이상하게 두둥실 떠오르는 기분이다. 하루 종일 과로하다가 침대에 누우면 몸이 두둥실 마치 허공을 걷는 듯한 기분.
그리고 서서히..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신묘한 감각에 토고는 손을 쥐었다 폈다 반복해본다.
뭐, 뭐여.. 저 양반..
토고는 노인을 바라본다. 음.. 혹시라도.. 흠... 전쟁 스피커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 ... 아냐, 잿밥 얻어먹고 말고는 뭐, 저 양반이 할 일이지.
그래도 말이나 해주자. 생명의 은인이니까.
"..그랴. 어찌됐건 아재가 내 목숨 구해준 건 변함 없으니께, 목숨 구해준 양반한티 불똥 튀지 말라는 의미로 말해주자믄.."
"자유 마카오에 쥐새끼 한 마리가 들어왔는데, 그놈아 이름이 전쟁 스피커여. 그래서 내는 자유 마카오의 큰 손들한티 잘 보여서 그 힘을 빌려가 쥐새끼를 죽이려고 하는 거고."
토고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간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놈을 죽이면 된다고 생각하지마는, 가능하면 피는 덜 흘리는 편이 더 좋잖어. 그래서 이렇게 죽을 고생 하는기고.."
#대화대화!
" 전쟁 스피커? 낄낄. 젊은 놈이 또 옛날 놈들을 따라하고 싶나 보군. "
거지는 낄낄 웃으면서 덤덤하게 대답하던 토고의 헬멧을 찰싹 두드립니다.
" 당연한 소리다. 피가 부르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런데 어떤 방법을 써서든 되는 건 아냐. "
그는 킬킬 웃으면서도 어딘가 불편한 표정으로 이야길 꺼냅니다.
" 덜 흘리는 편이 아니라. 안 흘리는 편이 낫다. 그게 맞는 거다. 무슨 수를 써서든이 아냐. 고리타분하고 따분하게 '우리 사이 좋게 지내요-' 하더라도 피를 흘리지 않고 이기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런 시대에, 그것도 이득을 보기 위해서라면 더더욱 고통을 감수해야 할 시대이긴 하다만. "
곧, 그는 무언가 알 것 같단 표정으로 토고를 바라봅니다.
" 피를 흘리지 않을 방법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내가 한 사람 알려주마. 어떠냐? 입 바른 소리나 해대는 스님이긴 해도. 딱 네게 필요할 만한 사람 아니냐? 죽으려고 발악하는 놈에게 살라고 해줄 놈이지 않냐. 킬킬 "
"크크.. 참 웃기제?"
그 죽은 놈이 진짜 살아왔는데요. 라고 차마 말할 수 없네.. 토고는 헬멧을 통해 맞았음에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 뒷말 때문에.
덜 흘리는 편이 아니라 안 흘리는 게 낫다. 그 말을 당연하게도 하는 사람이라는 것에 묘하게 토고는 마음이 풀린 것 같았다.
지금의 세상에서 피를 아예 안 흘릴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냐마는 가능하다면, 아니 기본적으로 아예 안 흘리는 것을 바라는 인물 같아서.
토고는 자신을 바라보며 아는 사람을 소개 시켜주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입 바른 소리나 해대는 스님은 별로지만, 눈 앞의 그가 자신을 위해 생각해서 한 말이기도 하고, 죽으라고 발악하는 놈에게 살라고 해줄 사람이니까, 적어도 말이라도 들어보고 싶어서.
"그라믄 내야 좋지. 피를 흘려야 한다믄 가능한 덜 흘리고 싶은데 피를 흘리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 있다는데 넙죽 가서 받아 먹어야지."
"내한티 그 스님 알려주십쇼. 입 바른 소리라도 들어보고 싶습니데이."
#오... 알려주세요!! 알려주세요!!
곧 토고의 나노 머신 지도에 특정 좌표가 표시됩니다.
" 보내뒀다. 걸자노야가 보냈다고 하면 그 놈도 알아들을거야. "
그는 자리를 툭툭 털며 일어나더니 투기장의 입구를 바라보며 묻습니다.
" 그래서. 어느 쪽을 가볼 생각이냐? "
걸자노야..?
토고는 이 이름이 심상치 않아보인다. 필시 아는 사람에게 말해주면 거짓말 치지 말라고 할 것 같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투기장과 나노 머신의 좌표를 토고는 번갈아 바라본다.
여기서 나간다면.. 고옌.. 그녀는 필시 정신 나가겠지.. 그리고 내 이름은 이미 퍼졌다. 투기장에.. 그러면 그녀는 나와 싸우기 위해 미친 짓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여기서 나가지 않는다면.. 걸자노야. 저 인물은 나에게 실망할까? ...
아니, 내가 고생쇼를 펼치는 이유는, 피를 덜 흘리기 위해서. 그리고 여기서 가버리면 피는 반드시 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캡..틴.. 도와줘!!! 여기서 투기장 안녕! 해도 돼? 아니면 고옌이랑 싸워야 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 고옌이랑 싸우면 걸자노야 실망할 것 같고.. 고옌이랑 안 싸우면 고옌이 전쟁 스피커에 붙을 것 같고...
내부의 사정을 말하며 걸자노야에게 부탁해봅시다.
결심했다. 토고는 일어선다. 그리고는 입을 뗀다.
"내 다음 상대가 홍륜저 고옌인디.. 임마는 진짜 전투에 미친 처자라가... 아마, 내가 지금 투기장에서 나가면... 나중에라도 내랑 싸우려고 덤벼들게 뻔하다."
"전쟁 스피커, 금마랑 싸울 시간이 되면 홍륜저는 무조건 전쟁 스피커 편에 붙어서 내랑 싸우기 위해 덤벼들긴데.. 그러면 피해가.. 더 커지게 된다."
토고는 걸자노야를 향해 시선을 옮긴다.
"그렇게 되면 피 안 흘리겠다는 방법도 무용지물이 될테니까.. 지금은, 우짤 수 있나? 내는 싸워야 한데이."
그러고는 토고는 고르돈을 살펴보고 몸을 푼다.
"아까보다는 기분 좋네. 아까는 덜 흘리기 위해서인디, 지금은 안 흘리기 위해서 이러는 거니까. 걸자노야 아재요. 이해해줄 수 있나?"
#히잉.. 걸자노야 씨 고멘네
" 그런 문제라면 내가 해결해주마. "
그는 쉬운 일을 말한다는 듯, 무덤덤히 토고에게 대답합니다.
" 량가. 이놈들에겐 내가 쥐여놓은 빚이 좀 있으니. 깽값 만큼은 해주지. 그 홍륜전지 빨간 버튼인지 하는 녀석만 얌전하게 만들면 되느냐? "
그때서야 토고는 그의 의념 파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강하다! 하고 퍼트리는 의념 파장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의 의념 파장을 모으고 모아 사람의 형태로 모아둔 것 같은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량가에게 쥐여놓은 빚, 그리고 이 의념 파장..
강하다고 퍼트리는 의념이 아닌, 한 사람의 의념 파장을 모으고 모아서.. 사람의 형태로 모아둔 것 같은 에너지.
걸자노야, 이 양반은.. 혹시 내가 찾던? 그? 기인이 아닐까? ...아무튼.. 결과만 좋으면 장땡이지. 토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와.. 아재 진짜.. 뭐하는 사람이고? 하지만, 그런 것보다.. 그래주면 내는 진짜 고맙제. 이 일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모든 걸 다 써서 보답하겠습니데이."
#예스예스예스!!!!
이 제안을 확정할 경우 '4개 세력의 도움을 받는다'는 선택지 대신 '세 명의 기인들의 도움을 받아 전쟁스피커를 토벌한다'로 선택지가 변화하게 됩니다. 수락하시나요?
이 제안을 확정할 경우 '4개 세력의 도움을 받는다'는 선택지 대신 '세 명의 기인들의 도움을 받아 전쟁스피커를 토벌한다'로 선택지가 변화하게 됩니다. 수락하시나요?
YES!!YES!!YES!!YES!!YES!! ☜
NO!!!NO!!!NO!!!NO!!!NO!!!
#내 대답은 오직 yes 뿐이다
걸자노야는 떡진 머리카락을 긁적거리면서, 토고의 수락에 답합니다.
" 그럼 어서 가보거라. 당분간 이곳에는 얼씬도 하지 말고. "
삐빅!
좌표를 받았습니다!
"새삼스럽지마는.. 고맙데이."
토고는 고개를 끄덕이곤 그가 알려준 좌표로 간다. 걸자노야가 말한 스님은 누구일까..
기인과의 만남이 운이 좋았지만 과연 설득할 수 있을까..
#투기장에서 나와!! 좌표로 이동!!
좌표로 이동합니다!
... 이동한 곳에는 아담한 절 하나가 보입니다.
털어갈 것도 하나도 보이지 않고, 시주도 받지 못하는지. 겨우 무너질까 말까 한 절이 겨우 유지되고 있는 듯 보이는 형태입니다.
그 안에서는 미미하지만 작은 목탁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군요.
도착한 곳은 아담한 절. 아담한 수준이 아니라 방치된 수준이다. 시주도 못 받았는지 무너질까 말까한 절이 사람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절 안에선 목탁소리가 들려온다. 작고 미미하게. 왠지 모르게 선교회가 떠올랐다. 공격적인 전도 행위에 구석탱이로 밀려난 듯한 모습이지만... 글쎄...? 종교쪽은 관심 없지만, 불교는 뭐.. 그런 거 신경쓸 종교가 아니라고 생각되니까..
생각이 길었네. 토고는 목탁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그 앞에서 잠시 인기척을 내어 안 쪽에 있는 이가 사람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 후 입을 연다.
"스님 계십니까? 염불 외우시는데 방해해서 죄송합니다만, 걸자노야 어르신께서 보내서 왔습니더."
#두유노우 걸자노야? 예스 아이 노우
의도적으로 인기척을 내고, 부름을 올리자 문 안에서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나옵니다.
" 걸자노야께서 보내셨다고 하셨는지요? "
키는 160에서 170을 넘지 못할 것 같은 모습입니다. 그마저도 어깨와 허리는 살짝 굽었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한 듯 마른 것이 온 몸에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얼굴은 잘 먹지 못한 영향까지 겹친 듯, 주름으로 자글자글한 얼굴에 두 볼이 폭 파여 있었으며 두 눈이 쾡하게 드러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피부는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선명히 보여주듯 반점 같은 것들이 보였고 눈썹은 나이에 견디지 못한 듯 희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느껴지는 감각에 토고는 모르는 사이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리고 맙니다. 표현하자면.. 그래. 아주 먼 과거이지만 신 한국에 유명한 사제님께 선물을 전하러 이채준과 함께 갔을 때.
자신의 신념을 다해 신앙에 몸을 맡겼기에 느껴지는 엄숙한 신성함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 차라도 대접하고 싶습니다만.. 이 중늙은이 먹을 것도 없는지라. 드시지요. 찬수라도 대접하겠습니다. "
고승은 문을 열고 토고를 안으로 부릅니다.
토고의 눈에 비친 고승의 모습은.. 상당히.. 수행한.. 아니, 고행에 몸 바친 이의 모습 같았다.
작은 키에 굽은 어깨와 허리, 잘 먹지 못한 것인지 몸은 말랐고 주름이 자글자글한 모습과 쾡한 눈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여러가지 의미로.
나이가 드신 고승 같은 그는.. 예전, 신 한국에 유명한 사제님을 만났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났다.
신성함.
자신의 신념을 다해 신앙에 몸을 맡겨 오랜 세월동안 종교적인 생활을 한.. 이에게서 느껴지는 것과 비슷했다.
토고는 저절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에이, 아닙니더. 오히려 시주도 못할 망정 물이라도 얻어 먹는게 어딥니까."
토고는 고승의 말에 그리 대답하곤 그의 부름에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저.. 제가 너무 성급하게 구는 걸지도 모르겠지마는.. 제가 온 이유에 대해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고승과 대확대확
" 급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고승은 두레박에 냉수를 담아, 토고에게 건네줍니다.
" 숨 넘어갈 것처럼 급해서는 걸어서도 될 길을 뛰어가게 되지요. 지치고 나서야 주위에 둘러볼 것도 보이지 않게 되고요. 일단 숨을 굴리고 얘기하시지요. 제가 곧 입적할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
그는 미소를 지으며 토고에게 냉수를 건네고 다시 불상 앞에서 목탁을 두드립니다. 익숙치 않은 불경의 한 구절이 읊어집니다.
토고의 정신력이 최대치로 회복됩니다!
토고는 냉수를 받아든다. 두레박.. 상당히 고전스러운 느낌이 난다.
토고는 고승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곤 일단 냉수 한 잔을 하며 머리를 비우고자 한다. 그 옆에서 들려오는 목탁소리와 익숙치 않은 불경의 구절.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번뇌와 번민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불교의 가르침을 간접적으로나마 겪는 기분이다.
"감사합니더."
토고는 목탁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고승의 기도가 끝나길 기다린다.
#와.. 정신력 풀 회복... 고승의 염불이 끝나길 기다릴게
염불이 끝난 후 고승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가볍게 몸을 움직이고, 어꺠를 툭툭 두드리고 광대뼈를 손바닥으로 퉁퉁 두드린 뒤에야.
" 오래 기다리셨군요. "
다시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토고를 바라봅니다.
" 먼저 제 이름부터 말해야겠군요. 미함薇緘이란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걸자노야께서 보내셨다 하셨는데, 이전에 만들어진 결계가 무너지기라도 한 건지요. "
"아닙니더. 저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종교를 체험해보고 어떤 뜻을 품고 있는 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어 유익했습니다."
토고는 고개를 저으며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을 표한다.
그리고 자신을 소개하는 미함 스님께 다시 한 번 인사를 하며 "반갑습니다. 저는 토고 쇼코 라고 합니다." 라며 자신을 소개한다.
결계? 결계도 만들 줄 아셨네.. 워매..
하지만 미함 스님의 말씀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결계에 대해선 말씀을 안 하셨지마는.. 제가 한가지 문제를 앓고 있어서 그것에 대한 도움을 받으라고 보내셨습니다."
이윽고 토고는 잠시 텀을 두고는
"전쟁 스피커.. 에 대해 아십니까? 그 자가 지금, 자유 마카오에 있습니다."
#전쟁 스피커예요 미함 스님..
뚝.
한 순간 멈춘 듯한 미함 스님은 허허, 하는 웃음과 함께 자신의 이마를 메만집니다. 농담인가 진실인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곧 그는 걸자노야가 보냈다는 말을 떠올리고 깊은 한숨을 내뱉습니다.
" 피가 흐르겠군요. 많은 피가 흐르겠습니다. 아니. 지금도 많은 피가 흐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미타불.. 하고 작게 중얼인 그는 천천히 토고를 바라봅니다.
" 그래요. 제 목숨은 아깝지 않습니다. 과거에 도움을 받았으니 그 도움을 갚는 것이 옳겠지요. 허허... 약사여래께 도움이라도 바라야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미함스님. "
토고는 큰 결심을 한 듯한 미함 스님께 고개를 꾸벅 숙인다. 하지만... 흠.. 가능하면, 안 죽는 게 좋잖아.
"하지만 전쟁 스피커에 맞서고자 하는 사람들은.. 미함 스님 혼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걸자노야께서 저를 여 보내믄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저와 이야기 하믄서 하신 말씀이지만.. 피는 가능한 안 흘리는 게 좋다고 하셨습니데이. 저도, 가능한 안 흘리고, 우짤 수 읎더라도 덜 흘리고자 노력하고 싶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과 힘을 모아 피를 안 흘릴 수 있도록 함 해보입시다."
#죽지 않는 걸 목표로 전쟁 스피커와 싸우자 싸우자 싸우자!
이제... 준비가 끝났습니다.
대 전쟁스피커 전까지 상황을 스킵할 수 있습니다.
스킵합니까?
오케이! 스킵!!
나 전쟁 스피커 빨리 보고 싶어 시준 소위도 보고 싶어 프로페서 보고 있지? 학점 달달하게 주세요
#스킵크비
준비.. 안 해도 괜찮습니까..?
다른 파티원들도 한 번에 스킵되는디..?
그러면.. 포지션 선택해야지..
#망념 30 쌓아서 전투학의 '포지션, 가디언의 전투 방식' 수업을 복습합니다. 랜스로 포지션을 결정할게 할게
크흠,
망념이 한 20쯤 모자란 것 같네요.
아 망념 50이구나
아직 팀원들 다 준비 안됐으니 이 정돈 괜찬힝ㆍ 찬힝ㆍ
#추가로 20더 쌓아서 총합 50으로 시도할게!
이제 당신은 랜스입니다!
히히 준혁이도 왔꾼.
그럼.. 숙련도 써야지.
#주기술 사용 가능 숙련도 30%를 사격B 에 투자! 그리고 주기술 사용 불가 숙련도를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에 200% 투자
이 다음에 진짜 스킵하고 전쟁 스피커 잡으러 간다 딱 기다려라 아자아자아자자자자
사격(B)
55%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C)
33%
의념을 통해 생성된 총알을 빠른 속도로 난사한 뒤 상대를 향해 뛰어든다.
망념을 15 증가시켜 화염을 내뿜을 수 있다. 화염 계통의 효과가 증가한다.
첫 공격에 한정해 우선 순위 판정을 받는다.
좋아. 모두 준비 끝났다
나도 끝났따
그러니까 가자가자 전쟁 스피커 잡으러 가자~
#스킵 스킵 스키ㅃ!
스토리 스킵
- -13- 전쟁스피커
- 여기서부터 알렌/행적,현준혁/행적 과 통합
단 한 명의 앞장섬에 따라 그 뒤를 따라 걷는 수많은 불나방들. 딱, 불나방이라는 말이 어울릴 법한 모습입니다. 광기로 점칠된 불꽃으로 몸을 내던지는 불나방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들의 눈에는 초점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목적을 잃었으니, 길을 잃었으니. 단지 이끄는 이를 따라가면 될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선동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모든 감정을 묶고, 모든 마음을 묶어서.
단 하나의 생각만을 옳다 따르게 하는 것.
맨 앞에 선 키르카 보디악은 등짐을 진 채 크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폐가 부풀에오를 만큼, 크게 숨을 들이쉰 채로 그는 입을 엽니다.
" 좋은 날입니다! "
그의 시선이 아군에게 닿습니다.
" 나를 파멸시키기 위해 사람을 모은 이도 보이고. "
그 눈이 토고에게 닿습니다.
" 나에게서 도망친 자도 보이는군요. "
그 눈이 알렌에게 닿습니다.
" 그리고, 나를 이해하지 못한 아쉬운 동지도 그 곳에 계시는군요. "
그 눈이 준혁에게 닿습니다.
" 참으로 좋은 날입니다. 하늘은 적당하게 푸르고, 이 곳의 풍경은 비록 적막할지언정 곧 시끄러운 소음들로 가득 찰 것이 아닙니까? 이 아름다운 날은 우리에게 최고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만이 기꺼이 내일에 닿겠지요. "
딱.
뒤에서 휘두른 한 번의 목탁소리에 세 사람을 포함한 무리들은 정신을 차립니다.
" 휘둘리지 마십시오. 평정을 유지하란 뜻이 아니니. 그 말에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마십시오. 답하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으니. 지연히 그 말은 세상에 뱉어져 사라질 말이랴... "
선동에 휘말릴지도 몰랐던 아군의 정신이 미함에 의해 깨어납니다.
" 걱정하지 마시고 악과 겨루십시오. 번뇌를 깨는 것은 이 소승이 돕겠나이다. "
그 말에 기타를 들고 있던 두 쌍둥이가 웃으며 답합니다.
" 어이. 아저씨들. 알지? "
" 관객은 우리들 거야. 그러니까 우리만 믿으라고. "
그리고 마지막, 묵묵히 세 사람의 앞에 선 덩치 큰 남자는 손목을 풀기 시작합니다.
우드드드득, 하는 기묘한 소리와 함께 그는 꽤나 불쾌하단 표정으로 눈앞을 바라봅니다.
" 저 개같은 놈이 나 아들을 건드려서 몇 놈은 중상이다. 그니까. "
꽤나 분노에 찬 목소리로 그는 키르카를 노려봅니다.
" 점마 대갈통은 내가 부술 거다. "
그 행동에, 키르카 보디악은 미소를 짓습니다. 그 미소가 점점 비틀려, 길게 입꼬리가 끌어올려집니다. 그는 마치 이 상황이 미칠 듯 즐겁다는 것처럼 희열에 가득 찬 표정으로 변하면서.
툭.
그가 걸음을 내딛습니다.
짝,
짝짝짝짝짝짝,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617개의 박수 소리가 이곳 전체에 울려퍼집니다.
광기라고 하더라도, 그 소리와 의지만큼은 진짜라는 듯. 모든 소리들을 집어삼키고 그 박수 소리가 이 도시를 시끄럽게 울리고 있습니다.
곧, 전쟁 스피커가 울리기 시작함에 따라 이 곳의 공기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차갑게 식던 공기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숨을 쉬기 어려울 만큼 공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합니다.
" 자, 군중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전쟁을 바라십니까? "
예.
예!!!!!!!! 예!!!!!!!!!!!!!!! 예!!!!!!!!!!!!!!!!!!!!!!!!!!!!!!!!!!!!!!!!!!!!!
" 끝없는 전쟁을, 끝없는 분노를, 끝없는 미련을 터트려 우리들은 마침내 그 감정의 끝에 도달할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키르카 보디악. 그 누구보다 화려한 전쟁의 막을 올릴터이니. "
의념기
손을 들어올린 이들의 몸이 저항 없이 터져나갑니다. 마치 풍선을 터트린 듯, 붉은 피가 하늘 위에서 땅으로 추적히 내려옵니다.
그는 웃고 있습니다. 색을 가졌던 땅이 붉게 물들었고, 땅에는 기분 나쁜 끈적임이 느껴집니다. 그 이상으로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디선가 끝모를 박수소리가 들려온단 겁니다.
소리는 전쟁스피커의 주장에 따라 커지고, 그의 행동에 따라 가까워집니다. 이 소리 속에 오랜 시간 노출된다면 그 환경 속에 영원히 빠질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 만큼 말입니다.
시산혈하屍山血河.
전쟁스피커는 마치 지휘하듯 손을 들어올립니다. 그 유려한 움직임에 따라 총과 칼, 도끼와 같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그것은 불쾌한 살점들의 집합입니다. 의지가 묵살되어 무기가 되더라도 전쟁스피커의 의지에 따라 전쟁을 이어갈 무기입니다.
" 전쟁은 선포되었습니다. 막이 올랐고, 이 곳에는 피와 살, 화약과 두려움, 죽음의 불쾌함과 미온한 광기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
전쟁스피커는 기쁘게 팔을 번쩍 들고는 자신의 적들을 바라봅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들려오는 박수소리를, 그리고 전쟁을 주장하는 저 악의를 꺾지 않는 한.
저 존재는 쓰러지지 않을 겁니다.
" 자아, 전쟁을. 전쟁을 시작합시다!!!!!!!!!! 나의 피와, 그대들의 피로. 이 거대한 피의 대지의 한 줌이 되어봅시다!!!!!! "
▶ 고승, 미함의 도움
▷ 아군은 선동에 따른 정신력의 하락을 거치지 않습니다.
▶ 쌍둥이 뮤지션, 베카&리네의 도움
▷ 매 턴마다 10에서 30까지의 다이스를 굴립니다. 나온 수치에 따라 전쟁 스피커의 스택이 감소하며, 감소한 스택은 재생되지 않습니다.
▶ 거리의 큰형님, 쑨쉬항의 도움
▷ 42레벨의 워리어가 전투에 참여합니다.
선공은... 아군에게 돌아옵니다!
준혁이
수 많은 박수 소리에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은 불쾌감만 들었다.
" 나는 이 도시를 진짜 좋아했는데... 너 때문에 소란스러워졌어 "
" 야경이랑 게살 볶음밥이 끝내주는 도시였는데.... "
비늘을 쥐며 심호흡을 한다.
지금 쯤 이면, 북해길드에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소문이 퍼졌으려나.
아 모르겠다, 복잡하게 생각하고 싶진 않다.
" 나는 당신 처럼 엄청난 사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토고 처럼 대단한 대의가 있는 것도 아니야. "
알렌 처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는 건 더더욱 아니고.
" 그냥, 니가 싫어. 그런걸로 하자고, 유치한 사연이거든 "
# 행동양식 : 쑨쉬항이 키르카를 상대할 수 있도록, 시산혈하의 무기들을 견제하며 공격로를 연다.
알레니
"하아..."
알렌의 표정에는 분노나 결연함 같은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긴장과 간절함
지금의 알렌에겐 정의감 같은건 없다.
오로지 카티야를 구하기 위해 전쟁 스피커를 타도하려한다.
"길을 열겠습니다."
준혁의 신호에 맞취 알렌이 검을 들고 나아갔다.
# 화로 첫 걸음을 사용
전쟁 스피커를 향해 가는 길을 막는 적들을 배어내겠습니다.
토고
불나방. 오직 불꽃에 달려들어 자신의 몸을 태우는, 그 모습이 어울리는 군중들이 보인다.
목적도 의지도 잃고 그저 휘두르는대로 움직이는 무기가 된 이들. 그리고 그것을 휘두르는 자.
전쟁의 목적은 무엇인가? 목표는 무엇인가? 살아남기 위함이 전쟁의 목적인가?
"참말로..."
헛소리.
토고는 뒤에서 들려오는 목탁 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그래. 전쟁이고 뭐고, 살아남는 게 우선이다. 말은 듣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부정도, 긍정도 하면 안된다.
무시당한 말은 고요한 외침이며 그저 소음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이 세상에서 사라질 소리에 괜히 머리를 내어주지 말자.
그리 생각하며 토고는 고르돈을 꺼낸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전선에서 싸우는 동안, 후방에 있는 미함 스님과 베카, 리네는 지켜야 한다.
오히려 우리의 임무는 전쟁 스피커를 '죽이는' 것이 아닌, '죽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그의 행동은 최대한 방해해야겠지.
쑨쉬항 형님이 쉽게 방해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토고는 호드 콜레오를 통해 시야를 확보한다. 넓어진 시야에 익숙하도록 눈을 의념을 통해 강화하며, 토고는 이 끈적한 전쟁터에서 날아오는 무기를 견제하려고 한다.
#망념 20을 쌓아서 눈을 의념으로 강호하여 호드 콜레오를 통해 넓어진 시야를 자세히 볼게. 그리고 고르돈을 통해 쌍둥이 뮤지션과 미함 스님을 노리는 시산혈하의 무기를 견제할게.
어지럽다.
문득, 준혁을 스쳐간 생각입니다. 꽤 많은 일들을 겪어오고 어느정돈 극복했다 생각했는데도 이 붉고 덩어리진 것들을 보는 것은 썩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창을 쥔 손에 무감각하게 힘이 스며들고, 머릿속에 드는 혼란들 대신 분노를 깨웁니다. 우습게도 그 순간, 준혁이 떠올릴 것은 야기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요. 기술적인 안정적임은 지금의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나라도 더 지키기 위해선, 지금은 혼을 놓아야 하니까요.
야성
댠순해집시다. 그래야만 합니다. 날카롭게 박힐 이빨을 갈고닦기 위해선 말입니다.
기초 지휘 - 방어 진형
5명의 아군의 처리는 지금부터 쑨쉬항 - 알렌 - 준혁 - 토고 - 도영 순으로 고정됩니다!
" 흐흐흐흐흐..."
우그러드는 소리와 함께 한 자루의 단검이 허공에 솟아납니다. 전쟁스피커는 단검을 붙잡고 알렌과 쑨쉬항, 준혁을 바라봅니다.
" 따라오그라. "
쑨쉬항이 먼저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걸음마다 묵직히 남는 발걸음과 함께 저항따윈 무시한 주먹이 전쟁스피커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듭니다.
고개를 가볍게 꺾어내면서, 목이 꺾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주먹이 허공을 가릅니다.
전쟁스피커는 그대로 머리를 되돌리며 대거를 든 손으로 주먹에 칼을 박아넣습니다.
힘에 의해 단검이 박살나고, 순식간에 붉은 피와 살점이 허공에 터져나옵니다!
피가 터지는 틈을 노려 토고는 총을 들어올립니다.
고르돈에서 끓어오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
타다다다당!!!
몇 발의 탄환이 시야를 가리듯, 빠르게 탄창을 비워내갑니다.
곧 머리를 향한 탄환이 다가가러는 순간, 토고는 불길한 미소를 마주합니다.
" 무엇을 보십니까? "
그 물음은 마치 암시처럼 토고의 시선을 빌리고 맙니다.
암시
탕!!!
빗나간 총을 보고, 빠져나오려 하지만 곧 단검이 목표를 향해 궤적을 그리고 박혀 들어갑니다.
투확!!!
붉은 피가 터져나옵니다.
토고는 상태이상 출혈(C)에 빠집니다!
준혁
시산혈해
놈의 역겹게 짝이 없는 의념기는, 그 이름이 참 잘어울렸다.
첫수, 알렌과 워리어 아저씨, 그리고 토고의 공방
방어진형에서 나와 거리를 조절하는데 실패한 토고는 상당히 큰 상처를 입었다.
앞으로 나서야하나?
방어 진형을 짰는데, 공격의 진으로 전환을 해야할까?
아니, 이건 장기전으로 가야한다.
행동에는 왜 가 필요하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생각한다.
" 도영, 정신감응을 연결한다, 지금은 노사와 뮤지션 보호에 집중할 수 있도록 "
키르카 보디악은 마치 고통 같은걸 느끼지 않는 듯,
죽음을 극복한 것 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체스를 겨룰 때도 그랬다.
놈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제야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갔다.
놈의 사상도 사상이지만, 진짜 전투라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그 뱀같은 혀로, 말은 얼마든지 불릴 수 있었으니까.. 그랬겠지.
# 도영에게 정신감응 사용, 지령하달
알렌
알렌은 단검이 토고에게 박히는 것을 확인한 순간 즉시 인벤토리에서 급속 회복 키트를 꺼내 토고에게 던졌다.
토고의 상태가 걱정되었지만 지금 그 걱정을 드러낼만큼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지금의 알렌으로선 전면으로 전쟁 스피커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렌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알렌은 필사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았다.
# 토고에게 급속 회복 키트를 사용, 전쟁 스피커가 생성하는 무기를 최대한 격추하겠습니다.
토고
"큭.."
시선의 비틀림. 최면과도 같은 그 미소에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내빼려고 할 땐 이미 붉은 단검이 속 살을 헤집고 뽑힌 뒤였다.
제법 심하게 피가 흘러 머리가 어리저웠다. 순간적으로 의념을 통해 건강을 강화해 상처를 재생시켜 보려고 하지만 이건.. 아이템의 도움을 받아야 하려나..
젠장..
토고는 전선을 둘러본다. 직접 공격은 그냥 맞으며 반격해온다. 그리고 무기로 사정 없이 공격해오는 곤란한 상대.
1인군단이라 해도 믿겠어.. 일단 지금 당장에 집중하자.
#망념 50을 쌓아 건강을 강화해 출혈 디버프를 완화시키려고 할게. 그리고 호드 콜레오의 넓은 시야를 이용해 아군에게로 향하는 무기를 쏴 견제를 시도할게.
돈이 없어서 부상협상도 아무것도 못 쓴다!!!
들려오는 노랫소리는 마음 속 깊은 곳을 자극하는 듯한, 경쾌한 음악입니다. 꽤나 격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허스키한 두 개의 목소리가 뒤섞여 붉은 색의 일부를 벗겨냅니다!
전쟁 스피커의 표정이 조금 구겨지지만, 그는 곧 다시 표정을 펴냅니다.
" 대단하군요! 어설프지만... 아니, 부족하지만 그 '나폴레옹'이 생각나는 선택집니다! "
후웅,
하고, 자신을 스쳐가는 주먹을 피해내면서 전쟁스피커는 외칩니다.
" 하지만! "
그의 두 손에 한 자루의 도끼가 드러납니다.
" 그 년에 비해 그대들은 어설픕니다! "
도끼가 토고를 향해 내려찍히려 할 때.
보호자
콰드득 - !
도끼는 쑨쉬항의 몸에 박힙니다.
" 어서 ... !! "
그 말에 토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리를 벌립니다.
" 힘 싸움은, "
잡힌 도끼를 붙잡고 쑨쉬항이 웃습니다.
" 나도. 전문이다아아아아아아아아!!!!!!!!! "
쾅!!!
전쟁스피커의 몸이 땅에서 하늘로 튀어오르고, 다시금 땅으로 내려찍힙니다.
펑!
또다시, 한 개의 박수소리가 줄어듭니다.
피떡이 된 전쟁스피커의 피가 시간을 되감듯 천천히 원래의 위치로 돌아갑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난 후.
툭, 툭,
" 옷이 젖는 것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
먼지를 털어내며 전쟁스피커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십니다.
이상함을 감지한 알렌의 감각이 경종을 울립니다!
촤학!!!!!!!!!!!!!!!!!!
허공에 나타난 한 개의 폭탄을 베어내지만 그 소리와 함께 곧, 주위에는 수를 셀 수 없는 폭탄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폭격, 자살에 어울릴 법한 공격을 하려는 듯 그는 허공에 폭탄의 무리들을 만들어냅니다.
" 여러분에게는, 전쟁의 격렬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
그는 꽤, 지루한, 표정으로. 토고와 알렌, 준혁을 바라봅니다.
" 그깟 희생. "
툭.
걸음을 딛습니다.
" 그깟 위험, 죽음, 피, 공포. 그딴 것에 두려워서 어중간히 나를 견제하고 시간을 끌려 하는 것을.. 내가 모를 성 싶습니까? "
......!!!!!!!
위험합니다!
수많은 폭탄들이 비산한 채로 땅을 향해 떨어지고 있습니다.
도영은 급히 그 장면의 공포를 알아차린 듯, 미함과 뮤지션 앞에 섭니다.
폭탄이 땅에 닿습니다.
콰아아아아앙!!!!!!!!!!!!!!!
" 허허... "
딱,
미함 스님은 고요한 웃음 소리와 함께 두 손에 든 목탁을 가볍게 두드립니다.
전투가 벌어지는 공간과, 미함과 뮤지션 자매를 둔 공간 사이로 알 수 없는 얇은 벽이 보입니다.
" 저희들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 노승이 체면에 맞지 않게 여러 재주를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
즉, 자신들을 신경쓰지 말고 제대로 싸우라는 말로 보입니다!
그동안 알렌은 토고에게 회복 키트를 던집니다!
하지만, C등급의 출혈은 만만치 않습니다. 여전히 체력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전쟁 스피커의 현재 스택
573
다음 스택 감소율
.dice 10 30. = 24
준혁
" .... "
승인이 떨어졌다, 생각해보면, 누가 누굴 지킨다는건지 참 웃길 따름이다.
폭격이 끝난이후, 나는 품에서 푸른색의 돌을 꺼내 손에 쥐었다.
이걸 어떻게 받았더라.
왜 받았더라.
이제와서 이유는 희미해져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건, 지금 이 순간에 쓰지 않는다면, 달리 쓸 이유가 없는 물건이라는 거다.
무기는 토고가 쳐낸다, 시선은 알렌이 끈다.
나는 내가 제일 잘하는걸 한다.
# 별의 기도 사용,
기초 지휘, 공격 진형으로 변경.
토고
전쟁 스피커는 '나'를 노린다. 무어라 행동하기도 전에 도끼를 들고 자신을 찍어 내리려고 하는 것을 쑨쉬항이 막아낸다.
하지만 잘 막아내는 것이 아닌, 몸으로 막아내는 것이기에 손해가 생긴다.
토고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살았데이."
음악 소리가 박수 소리를 빼앗아간다. 나폴레옹이 생각난다는 그 말. 나폴레옹이 어떻게 이겼는지 대충이나마 짐작가게 해준다.
하지만? 지금은 나폴레옹도 없다. 쓰읍... 짜증나네..
이쪽의 수를 읽고 있는 것마냥 외치는 그.
그리고 후방을 노리고 쏟아지는 폭탄들. 짜증난다. 짜증난다. 그깟 전쟁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전쟁? 원하는 것도 없이 그저 전쟁을 바랄 뿐이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전쟁을 치루는 자에게 거짓된 사상을 설파하며 삶의 의미를 잃게 만드는 그깟 말로 능욕할 뿐이잖아.
토고는 신경질 적으로 품 속에서 산딸기 주스를 꺼내어 마신다. 이것으로 출혈을 치료할 생각이다.
더는 짐작이 되면 안된다. 후방을.. 생각하지 말자. 미함 스님을 믿자. 쑨쉬항을 믿자. 베카와 리네의 노래를 믿자.
후우.. 그래, 피를 덜 흘리고자 이리 모인 건데 어줍잖은 행동은 안되지.
토고는 폴러 베어를 장전한다. 쓸 수 있는 모든 수를 쓸 생각이다.
장전한 폴러 베어를 전쟁 스피커의 본체 다리, 몸통을 향해 조준한 후 사격하며 몸을 재빠르게 움직여 그가 조종하는 무기를 피하려고 한다.
#도기가 쟁여둔 산딸기 주스를 사용하여 출혈 치료를 시도! 그리고 폴러 베어를 장전하여 전쟁 스피커의 몸통과 다리를 조준하여 사격!
알렌
전쟁 스피커가 뭐라고 지껄이지만 알렌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카티야를 구하기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쟁 스피커를 죽여야한다.
한순간에 의념을 끌어올린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
# 망념 15를 증가시켜 정오의 햇볕의 달구어진 검을 사용, 망념 80을 증가시켜 이바노 크로보푸스코프 5연격을 사용하겠습니다.
쑨쉬항은 거리를 둔 채로 몸상태를 확인합니다.
분명 아까의 일격은 충분한 힘을 가한 공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무리한 흔적이기도 합니다.
몸을 녹진히 녹여오는 듯한 망념의 느낌. 사실 감은 잡힙니다. 앞으로 잠시 후면 자신은 더이상 전투를 이어갈 수 없을 거라고요.
곧 그는 현실을 직시하듯, 주위를 둘러봅니다.
마치 평생의 적을 상대하듯 싸우는 녀석.
어쩐지 건들거리지만 밉지만은 않은 녀석.
무언가에 혼신으로, 싸우려 드는 녀석.
쑨쉬항은 주먹을 바라봅니다.
저립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어색한 것은 떨림입니다.
분명 죽일 각오로 휘두른 것임에도 그는 죽지 않았습니다. 분명 피가 터지는 듯한 모양새가 있었음에도 다시금 털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왜 싸워야 하지? 왜 싸워야만 하지?
그냥, 그냥 도망치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두려움이 이어지려할 때.
알렌은 검을 붙잡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어떤 것만이 방법일지. 주위의 소리들도 들려오지 않고 동료들의 말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단지 떠오르는 것은 과거의 기억입니다.
온 힘을 다해 베어냈을 때. 알렌이 느낀 것은 안도였습니다.
카티야가 죽지 않아도 된다는 감정, 그리고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은 채. 한 번은 해냈다는 감정.
그러나 그 감정이 바닥에 쳐박히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떨어진 목을 붙잡고 다시금 맞춰내던 전쟁스피커의 모습이.
네.
아직도 두렵습니다.
그 두려움을 떨치듯 알렌은 검을 붙잡습니다.
뜨겁게 검이 달아오릅니다.
툭,
걸음을 딛습니다.
이바노 크로보푸스코프
제 일형.
캉,
한 번의 공격이 막혔지만 튕겨낸 검의 궤도를 비틉니다.
캉,
캉,
촤학!!!
" 이런!!! "
희열에 찬 전쟁스피커의 웃음이 들리지만, 거기까지 신경이 닿지 않습니다.
기합소리와 함께 치솟은 검이 전쟁스피커의 팔을 향해 내려쳐집니다.
서걱.
푸화아아아악!!!!!!!!!
피가 터져나오고 곧 전쟁스피커가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콰직.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키려는 듯 도끼가 알렌을 쳐 밀어냅니다.
꿀꺽.
음료를 삼킴과 동시에 피가 멈추는 것을 보며 토고는 생각해봅니다.
이정도면 도기 목을 짤짤 흔들어서라도 한 몇개 받아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요.
그런 농담과 달리 차가운 냉기가 도는 탄을, 고르돈의 탄실에 장전하고.
탕!!!
쏴냅니다.
한쪽 다리를 관통한 탄환은 그 부위를 중심으로 냉기를 퍼트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곧, 도영의 화살이 전쟁스피커의 심장을 노리고 날아듭니다.
푸확!!!!!!!
" ... 하. "
그는.. 웃습니다.
고통이 느껴질 것이 분명함에도, 평범한 인간이라면 죽었을 피해를 몇 번이나 겪었음에도, 몇 번의 피해에는 마땅히 죽음을 맞았음에도.
" 아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
그는 광소를 터트립니다!
" 그래요. 이겁니다. 내가 기꺼이 바랐던, 내가 감히 원했던 전투! 목숨이 경각에 들고, 피가 말리는 전투가 이어지길 바랐던. 그, 그!! 그런 전쟁이 여기에 있습니다!!!!!! "
곧, 허공에 수 개의 총이 떠오릅니다.
" 선물입니다! 부디, 기뻐하시길!!!!!!!!! "
이제 곧 총구가 불을 뿜으며 총탄을 뱉어낼 겁니다.
준혁은 그 장면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이 순간에도 준혁의 머릿속에는 승리를 가늠해보지만.. 우습게도 패배 외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지금은 얼핏 팽팽해보이지만 전투가 조금씩 길어질수록, 아군은 지쳐가겠지만 전쟁스피커는 지치지 않고 전투를 이어갈테니까요.
체인저가 필요합니다.
이 판을 뒤집을 만한, 게임 체인저가.
토고의 화력은 강대하지만, 수에서는 부족한 면이 보입니다.
알렌은 분노에 휩쓸려 망념을 끌어쓰는 모습이 선명히 눈에 보입니다.
쑨쉬항은 점점, 공포에 빠져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도영은... 믿음직하지만, 이 판을 뒤엎을 만한 힘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내게 조금만 능력이 있었더라면.
내게 조금만 더, 뛰어남이 있었더라면.
태호, 웨이, 명진.
지나가는 이름들에서 떠오르는 것은 뛰어났던 이들의 기억입니다.
그들만큼의 전투력이 있었더라면. 그들만큼의 재능이 있었더라면 달랐을까?
그런 생각.
생각이 듭니다.
그래요. 사실을 말해봅시다.
언제나 준혁이 생각하던 위치는 뒤였습니다. 후방에서 고고히, 때론 치열하게 앞을 바라봐야 했습니다.
앞에 나서지 않더라도 뒤를 지켜줄 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뒤에서 앞에 선 이들을 위한 작전과 계획만을 세우면 충분했던 겁니다.
그러나 앞에 선 지금에 있어서 재능을 떠올릴 이유가 뭘까요.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입니다.
주머니를 뒤져 별의 기도를 꺼냅니다.
이런 것에 기대지 않고 당당히 해내고 싶었는데. 그랬는데.
그러지 않는다면 지금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안 순간. 그딴 생각은 사치가 될 뿐입니다.
빠득.
별의 기도가 산산히 부숴지며, 그 힘이 준혁의 의념을 자극합니다.
폭발적입니다. 그리고, 기묘한 감각입니다. 레벨이 증가할 때의 감각. 그 감각을 아주 빠르게 휘감는 것 같은 감각 말입니다.
그래요.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을 것만 같고, 그만한 힘이 온 몸에 느껴집니다.
핫,
준혁은 웃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이 찰나에도 이만한 생각을 가속할 수 있다는 것도, 그리고... 이런 것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하얀 도화지 한 장이 주어진 느낌입니다.
이것을 자유롭게 써내어도 좋다. 그 어떤 것을 완성하든 그것은 너의 선택이 될 것이다. 라고..
툭.
단 한 걸음을 내걷는 것 같지만 이미 수 미터의 거리를 움직인 채입니다.
전쟁스피커의 총탄들이 빠르게 날아듭니다.
... 지독히 느립니다.
비늘을 쥐고 날아드는 궤적을 향해 준혁은 창을 뻗어봅니다.
툭, 툭, 툭,
카가가가가가강!!!!!!!!!!!!!!
수십 발의 연발된 총탄을 쳐내면서 준혁이 느낀 것은 지독한 고양감입니다.
형, 재석이 보는 세계는. 아버지, 현중석이 본 세계는 이런 세계라니.
재능이란 것이 얼마나 치사하고 불편한 것인지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점의 세계에서 벗어나십시오. 단순히 맞추고, 공격한다는 세계에서 벗어나십시오. 또한, 선의 세계에서도 벗어나야만 합니다. 방향을 가지고 공격하고 수단을 가져 방어하는 세계에서도 벗어나야만 합니다.
치고, 박는 세계를 넘고 잇고 닿는 세계에서 벗어나십시오. 모든 흐름을 잇고 닿을 수 있어야만 합니다.
면의 세계에 눈이 닿으신 기분은 어떠십니까? 얼마나 전투가 갑갑한 굴레인지 이해하실 수 있습니까?
점과 면의 세계에서 벗어나 흐름을 스스로 이끌어낼 수 있는 경지.
이어 말하자면, 그것이 가능하기에 초인의 경지라 할 수 있는 곳.
지금, 현준혁의 레벨은.
50.
누구에게나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가디언 급'의 전력입니다!
수없이 날아드는 총탄을 모두 쳐내고 준혁은 창을 전쟁 스피커의 머리에 처박습니다.
그 표정이 바뀌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마저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은 순간.
푸확!!!!
풍선을 터트린 듯, 피가 터져오릅니다.
지금까지의 움직임이 무의미할 정도로, 강력한 가속입니다!
그리고, 가디언이라는 존재의 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온 몸으로 절절히 느낄 수 있습니다!!!
허나, 이 시간이 유지되는 것은 이제부터 단 4턴.
그 뒤면 현준혁은 잠시동안 전투에서 이탈해야만 합니다!
머리 없는 팔이 창을 붙잡고, 씩 웃습니다.
곧 그 머리가 천천히 재생되어갑니다.
" 아아, 그렇군요. 수를 숨기고 있었군요. 미안합니다. 그대는.. 나와 닮지 않았군요. "
곧 준혁은 가속으로 거리를 두면서 호흡을 골라봅니다.
이 모든 행동이 단 한 번의 숨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란 점을 생각해야만 합니다.
" 나는, 지금, 너무나 즐겁습니다!!! "
광기에 번뜩이는 전쟁스피커가 웃음과 함께 손을 뻗습니다.
수많은 피가 흘러들며 그를 끌어안습니다.
쾅!!!!
거대한 한 자루의 도끼를 만들어 들어올린 전쟁스피커는, 무언가를 각오한 듯 눈빛을 바꿉니다.
마치 즐기는 듯한 모습이 천천히 지워지는 것 같습니다.
" 이것은, 전쟁입니다. "
분위기가 뒤틀립니다.
" 피가, 살이, 목숨이, 공포가, 위험이, 공존하는 세계. "
이제부턴.. 모두 경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대들의 전쟁이 이길지. 내 전쟁이 이길지.. 겨뤄봅니다. "
음울한 표정으로, 전쟁스피커가 무기를 쥡니다.
2페이즈가 시작됩니다!
전쟁스피커의 현재 스택
531
다음 스택 감소율
.dice 10 30. = 18
준혁
내가 얼마나 강해졌지?
수치로 따지면 얼마나 ....
지금 이라면 형을 이길 수....
아버지는 날 인정...
이런 희미한 생각들 조차 바스라진다.
다른 생각 할 여유가 없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
부족한 창술의 경지가 한탄스러울 뿐 이다.
하지만 그래도 해야한다.
" 지켜봐라.. "
그래 지켜봐라, 내가 너희의 빌어먹을 부반장이고, 여명길드의 부길드장이니까.
시민들을 지킨다는 대의, 특별반의 기세를 좀 세워주겠다는 욕망.
그런거 전부 신경쓰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못난 인간이 너희의 부반장이다.
# 망념을 70 쌓아, 신속을 강화하여 키르카에게 돌진, 창을 내지른다. (가능하면 미친개의 돌진 선언)
토고
"진짜 마음에 안 드네.."
토고의 눈에 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자신의 아우를 위해 전쟁 스피커와 싸운다고 하는 그의 모습은 점점 작아져갔다.
누군가를 위해 화를 내는 사람이 현실이란 공포에 사로잡혀 끝끝내 과거로 돌아갈 수 없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싸우는 이유가 희석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또한 전쟁 스피커를 쓰러뜨릴 도구로써 자신을 사용해달라 말한 이가 자신의 감정에 휩쓸려 망념을 휘두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나같이 전부다.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기분이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해 답답함이 쌓여져만 간다.
이걸 해소할 방법은... 그저 외치는 것 밖에 없겠지.
"정신 안 차리나!"
토고는 알렌과 쑨쉬항에게 외친다.
"니들 뭐 땜시 싸우는데? 목적이 있을 거 아니가! 그 목적을 위해서 싸우는 거 아니가? 목적을 잃지 마레이."
그리고 토고는 비장의 수를 쓴 것인지 아까와는 사뭇 다른 의념 파장을 내뿜는 준혁을 보며 입을 연다.
"니도, 와 싸우고 싶은지 잊지 마라."
토고는 무기를 들고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전쟁 스피커를 보고선 아껴두었던 총탄을 장전한다. 하울링 파운터.
"속 시원하게 외쳐보제이."
전쟁 스피커에게 맞추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그와 가까운 지면에 맞추어 진동이라도 먹이겠다는 마음으로 토고는 총탄을 발사한다.
#모두 힘내라 힘내라 파이팅! 전쟁 스피커스피커에게 하울링 파운터 발사
알렌
두렵다.
눈앞의 적을 상대하고 싶지 않다.
화가난다.
불합리한 현실에 화가난다.
순간 이 감정들에 집어 삼켜졌다.
눈앞에 적에 대한 두려움을 잊기위해 분노에 몸을 맞겼다.
" 아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
그러던 도중 전쟁 스피커의 광소가 알렌의 귀를 때렸다.
"후우..."
거친 호흡을 뱉어낸다.
안됀다. 이성을 잃고 움직여선 안됀다.
공포도 분노도 내가 저 녀석에게 느끼는 감정따위 지금 이 순간 아무가치도 없다.
가능성이 있든 없든 나는 눈앞에 있는 적을 죽여야한다.
알렌은 인벤토리에서 DD - 30을 꺼내 마시며 상황을 살폈다.
자신은 순간적인 충동으로 망념을 너무나 많이 쌓아 과감한 움직임은 할 수 없는 상태
쑨쉬항은 어쩐지 떨고 있었고 토고는 출혈을 치료하고 침착하게 사격을 계속했고 준혁은 무슨 방법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평소와 비교할 수 없는 움직임을 내고있었다.
"..."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검을 휘두르는 것 달라진건 없다.
알렌은 다시한번 검을 쥔 손에 힘을 더했다.
# DD-30을 사용, 노학 2연격을 사용하겠습니다.
답답함.
솔직히 말하자면, 꽤나 불공평하고 느껴집니다.
토고는 지금도 이 모든 이들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하나같이 자신과 다르게 멋을 부리는 놈들 주제에, 치열하게 몸을 흔들고 있는 자신에겐 답답할 뿐이니까요.
그 답답함의 소리를 듣자 쑨쉬항은 피식 웃습니다.
그래요.
긴 고민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철컥.
토고는 탄환을 끼워냅니다.
단순히 탄환을 끼웠을 뿐임에도 총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탕 !!!!!!!!!
소리를 꿰는 총성이 날아듭니다.
전쟁스피커는 탄을 쳐내려 도끼를 휘두릅니다.
캉,
우우우우웅.... !!!!!!!!!!!!!
순식간에 퍼지기 시작한 진동에 표정을 구길 쯤.
호흡을 정돈한 알렌의 검이 치솟습니다.
망념이 30 감소합니다.
노학
카강,
두 번의 공격을 막아내곤 전쟁스피커는 무신경한 표정으로 도끼자루로 알렌을 쳐냅니다.
그 충격에 잠깐 정신이 빠져나감과 동시에, 알렌의 머리로 도끼날이 날아듭니다.
쾅 !!
그 순간, 쑨쉬항은 날아든 도끼를 막아내면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아까보다 더욱, 버텨내기 힘든 일격입니다.
그 순간 전쟁스피커는 도끼를 손에서 놓곤 가볍게 손가락을 튕깁니다.
도끼는 허공에서 분해되어 열 자루 이상의 대거로 변화하고.
투두두두두둑,
쑨쉬항의 전신을 대거가 관통합니다.
그림자 속으로 도영이 파고들고, 준혁은 창을 메만집니다.
세계가 이어집니다. 그에 어울리는 궤적도, 그림도 이어집니다.
망념이 치솟습니다.
쾅!!!!!!!
움직이는 소리를 넘어 전쟁스피커의 근처에 도달한 준혁은 창을 내지릅니다.
툭, 투둑, 두두둑,
크리티컬 히트!!!
작은, 수 번의 공격이 여러 번 이어집니다. 한 번 한 번이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공격입니다.
곧, 쐐기를 박듯 도영의 화살이 전쟁스피커의 이마에 날아듭니다.
뒤로 넘어가 쓰러진 전쟁스피커의 주위로, 더더욱 큰 박수소리들이 퍼집니다.
" 힘이란 어떻습니까. 그것을 가진 자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논리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논리를, 당연하다는 듯이 아래의 이들은 따르게 됩니다. "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면서, 전쟁스피커는 이마에 박힌 화살을 빼어냅니다.
쑨쉬항의 몸에 박힌 단검들이 다시금 그의 품으로 돌아오고 그는 수 개의 총을 허공에 띄우고 양손에는 작은 도끼와 대거를 듭니다.
" 나는 그게 싫었습니다.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세계를, 단지 아이에게 식량을 나눠주었단 이유로 노릿감이 되어 죽은 그녀의 운명에 원망을. 그리고, 힘없는 이들이 힘을 지킬 수단이라는 것이 전쟁 뿐이라는 것도. "
그 입꼬리가 흐릿하게 올라갑니다.
" 나는 내 수단을 충족해야만 합니다. 그것을 위해선, 전쟁을 이어져야만 합니다. "
더더욱 박수갈채들은 강렬한 소리를 내고 전쟁스피커는 숨을 크게 들이마십니다.
공격에 대비하십시오!
전쟁스피커의 현재 스택
488
다음 스택 감소율
고정 30
.dice 10 30. = 25
준혁 )))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갑작스럽게 상승한 심상을 내 육체가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아마 얼마남지 않았을 것 이다.
이번 공격을 나눠 받는다 한들, 내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그럴바엔.
아니, 쓸대없이 생각하지 말자
[도영, 헬멧..토고 옆으로 가서 보좌하게]
" ... "
내가 반장 처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하지만 해보려고해.
나는 천재는 아니지만, 흉내는 잘 낼 수 있으니까.
내가 떠올릴 수 있는 모든 천재들을 떠올리며, 양손에 도끼와 대거를 쥐고, 총구를 겨누는 전쟁스피커에게 다가간다.
" 도망치지마, 도망치지마, 관망하지마.. 제발 좀 떨지마 "
불을 지펴라, 타고 남은 모든것에
나는 뭘 위해서 전쟁 스피커와 싸우는 가
왜 이 미친짓을 하겠어, 보상도 없는데 왜 이 짓거릴 하겠어
장지수를 진짜 좋아했으니까 떨쳐내기 힘들어서 이 짓을 하지
그 애가 다시 마카오에 왔을 때, 이 도시가 기억하는 그대로 였으면 좋겠다
전쟁스피커의 이야기를 듣고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별일 아니어서 안심했으면 좋겠다
은의 길드 사람들이 무사한걸 확인하고, 다시 학생회의 일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독재의 의념으로 건강을 강화. 망념을 50만큼 쌓아올린후. 전쟁 스피커에게 돌진
토고))))
후우.. 손이 저려온다. 고르돈도 나도 아직 할 말이 많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손이 저려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 한탄스럽다.
하지만 토고의 입은 몸은 움직일 수 있다. 공격을 하지 못할 뿐 내가 할 수 있는 건 충분히 많이 있다.
토고는 넘쳐 흐르는 박수 소리에 자신의 말이 묻히지 않도록 큰 소리로 외친다.
..무언가 떠오른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서 안된다. 하.. 참나.. 이런 말에.. 공감하게 될 줄이야.
토고는 자신의 의념을 목소리에 집중시켜 그에게 말한다.
"니는 싫다고 말했다. 힘을 지닌 자가 가진 자신만의 논리를. 그리고 그 논리에 당연하다는 듯이 아래의 이들이 따르는 것이"
"그런데 니가 하는 행동을 봐라. 힘을 지닌 니가 말도 안되는 논리로 많은 사람들을 선동해 자신의 논리를 따르게 만들고 있지 않나?"
"그러면서 힘을 지킬 수단이 전쟁이라고 니는 말한다. 그리고 니는 그 수단을 충족해야 하면서 전쟁을 외친다."
"수단은..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
#어.. 도와줘!! 타고난 혓바닥!!! 잔여망념 100을 써서 논증을 강화!! 그리고 전쟁 스피커에게 말할게! 수단은 목적이 되어선 안돼!
알렌 )))))))
카강
두번의 충돌
알렌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충돌에 순간 알렌의 시야가 하얗게 변했다.
그런 알렌을 기다리지 않고 날라오는 도끼날
쾅 !!
정신을 차린 알렌의 눈앞에 보인 것은 쑨쉬항의 등이였다.
고통스럽게 얼굴을 일그러트리는 쑨쉬항
거기서 끝나지 않고 도끼가 변한 10자루의 대거들은 쑨쉬항의 몸을 꿰뚫었다.
"아..."
알렌의 표정이 망연하게 변했다.
" 힘이란 어떻습니까. 그것을 가진 자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논리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논리를, 당연하다는 듯이 아래의 이들은 따르게 됩니다. "
전쟁 스피커의 목소리가 알렌에게 들려온다.
" 나는 그게 싫었습니다.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세계를, 단지 아이에게 식량을 나눠주었단 이유로 노릿감이 되어 죽은 그녀의 운명에 원망을. 그리고, 힘없는 이들이 힘을 지킬 수단이라는 것이 전쟁 뿐이라는 것도. "
전쟁 스피커의 모습이 자신과 겹쳐보였다.
" 나는 내 수단을 충족해야만 합니다. 그것을 위해선, 전쟁을 이어져야만 합니다. "
알렌은 각오하고 있었다. 어떤 결말이 기다릴 지라도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카티야를 구해내겠다고.
그치만 지금 모습은 어떤가
자신을 대신해 쓰러진 저 의로운 사내를 외면하고 나아가면?
만약 자신이 카티야를 구하기 위해 눈앞에 있는 저 광인처럼 변한다면?
어느 순간부터 빛이 바래가고 있던 무언가가 가슴을 마구 찌르는 기분
자신은 어째서 검을 휘두르고 있던걸까
카티야를 구하기 위해
맞다 분명히 그랬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였다.
알렌은 기억하고 있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이름조차 없던 소년에게 손을 내밀어 주던 그 모습을
커다란 대의가 아닌 그저 눈앞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사랑을 주던 그 모습을
"..."
주저 앉아 있었던 알렌이 일어났다.
극심한 부상을 당한 쑨쉬항에게 급속 회복 키트를 사용하며 알렌은 검을 다시 잡았다.
"미안 카티야. 너를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
알렌은 누구도 들리지 않게 작게 중얼거렸다.
그녀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의 미련과 집착이다.
만약 이 미련과 집착이 그녀가 알려준 사랑의 빛을 바라게한다면
누군가를 희생시키게 된다면
알렌은 그 미련과 집착을 손에서 놓을 것이다.
알렌은 쑨쉬항에 앞에서 검을 쥔체 자세를 잡았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건 참고 견디는거 뿐이지."
알렌은 각오를 다졌다.
# 공격보다는 방어로 최대한 적의 공격을 막아내듯 움직이며 쑨쉬항을 보호하겠습니다.
수단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그래요. 이 말을 한 것은, 지독히도 위험한 존재였습니다. 어둠 위의 어둠. 아니면 어둠 뒤의 어둠에 가까운 존재.
그러나 토고는 이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 점이 우습고, 또한 그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란 점에서 또 우습단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수단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
전쟁스피커는 말을 되뇌이곤 웃습니다.
" 목적에는, 수단이 필요합니다. 나는 그녀가 바라는 결과. 목적이 필요하기에 전쟁이라는 수단을 취했을 뿐. 필요에 따라선.. "
목적은, 수단을 필요로 한다.
두 개의 관점이 충돌합니다. 합당한 이유? 논리?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장을 관철할 수 있는 능력과, 그것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가.
그런 면에서 키르카 보디악은 꾸준히 걸어나갈 겁니다. 그 나폴레옹에게 꺾였음에도 그는 자신의 이유를, 관점을 뻗어가고 있으니까요.
즉.
이미 말을 들을 구역은 지나갔단 이야기도 됩니다.
툭,
툭,
투두둑.
하늘에서 붉은 피가 비처럼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는, 더욱, 더욱 더, 더더욱, 땅을 젹시기 시작합니다.
곧 땅이 삼킬 수 없을 만큼의 피가 되어 천천히 발목에 찰발하게 차올라갑니다.
전쟁스피커는 눈을 감습니다.
그 빗소리를, 피의 향기를, 발목에 느껴지는 것을 느끼려는 듯.
그리고.
쑨쉬항은 알렌과 토고를 붙잡고 하늘로 띄웁니다.
왜? 라는 물음을 던지기도 전에.
크가가가가가
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만검도산
수많은 칼들이 솟아납니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검들이 몸에 박히고 있음에도, 쑨쉬항은 토고와 알렌을.
그리고 준혁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 너, 희가, 어떤, 놈들이라, 도, ... "
붉은 피를 울컥 토해내면서.
" 내, 내 거리, 에 있, 으면..... "
내 동생들이다.
" 그러니, 까...... "
살아라.
라고,
쑨쉬항은 웃으면서 엄지를 들어올립니다.
그리고, 곧 그 고개는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집니다.
NPC, 쑨쉬항이 사망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준혁은 분노처럼 창을 쥡니다.
증가한 건강과 압도적인 레벨의 힘은 이 피해에도 움직일 수 있게 했지만.. 쑨쉬항은 토고와 알렌. 두 사람의 몫을 모두 받아냈습니다.
즉, 버틸 수 없는 피해였을겁니다.
쾅!!!!!!!!!!!
준혁은 전쟁스피커의 심장에 창을 찔러넣습니다.
툭, 툭, 툭
각각 팔, 다리, 머리를 노리고 날아든 창과.
투두두두두둑.
수많은 피부들을 창을 회전시켜가며 꿰뚫고.
콰직.
도끼에 찍혀감에도, 공격을 이어갑니다.
푹.
그러나. 전쟁스피커 역시 만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듯.
준혁의 배로부터 뜨끈한 고통이 올라옵니다.
눈의 일부분, 대거를 쥔 손만 남은 채로도.
전쟁스피커는 준혁에게 공격을 가해옵니다.
전쟁스피커의 남은 스택
388
.dice 10 30. = 10
!!! 현준혁의 남은 전투 지속 턴 2회 !!!
준혁
피가 비 처럼 쏟아지고, 피는 검으로 만들어지며
검이 흘린 피가 바닥에 쏟아진다.
망할
왜 하필 그런식으로 말하는거야,
다른 좋은 유언 많으면서
당신의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말 할 수 있는 후회와 회고가 그거야?
진짜 너무하네
" 그렇게 말하면 이쪽은 트라우마라고.... "
이 거리에 있으면 자기 동생이라니
지독하게 내가 아는 누군가와 닮아서 시퍼런 면도날로 가슴이 도려내지는 느낌이다.
그 녀석도, 단지 내가 도와준다는 이유 만으로 형제라고 불렀는데 말이지.
의념을 더 끌어올린다
전쟁스피커를 죽이기 위해 창날을 휘두른다.
배가 점점 따뜻해진다.
피를 얼마나 흘렸을까,
점점 회복되어가는 놈을 보면서, DD 100을 꺼내 입에 물었다.
" 그럼 전쟁을 하자, 니가 좋아하는 전쟁 나와 하자. "
" 전쟁을 위한 명분은 니가 질리게 말했으니까. 내가 말해줄게. "
한계점까지 임박했다.
조금 더 아직 몸이 움직이는 지금 조금 더.
" 그냥 니가 싫어 이 자식아 "
# dd 100 . 사용. 망념을 50 쌓아 신체를 강화하여, 다시 돌진 (미친개의 돌진 선언
토고
붉은 비
적셔진 땅
그리고 솟구쳐진 나.
땅에서 솟아난 붉은 칼날들은 쑨쉬항의 몸을 사정없이 꿰뚫으며 그를 난도질 했으며 그는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어떤 놈들이라도 내 거리에 있으면 내 동생들이다.'
토고는... 어지러웠다. 자신의 행동, 자신의 판단으로 결국 손에 피를 묻히고 말았으니까.
처음부터 다르게 했다면? 처음부터 저들의 힘이 아닌 세력의 힘을 빌렸다면?
처음부터 이 의뢰를 받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하..."
이런 생각은 아무런 도움도 안돼. 내 자신의 세상을 바꾸는 데 어떠한 도움도 안 되니까.
그러니 토고는.. 총을 쥔다. 한 발 한 발은 미약하지만 그 미약함이 쌓여 무언가 바꿀 수 있을거라 믿는다.
이용 가능한 모든 것을 이용하자. 사용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자. 그래서 바꿀 수 있다면 그걸로 된거야.
토고는 총탄을 쏘아대며 전쟁 스피커에게 돌진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공격이 닿아도 대처 가능할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한 채
그리고 그가 자신을 향해 어떠한 행동을 개시한다면 망념을 증가시켜 총의 불을 뿜어 대처한다.
#으아아앙!!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 사용해서 전쟁 스피커와 거리를 좁힌 뒤, 그가 자신 혹은 타인을 향해 공격한다면 망념 15를 증가시켜 화염을 내뿜어 반격할게.
알렌
알렌이 쑨쉬항을 지키려고 마음먹은 순간 누군가가 자신을 들어올리는 감각을 느꼈다.
"쑨쉬항 씨?"
무언가를 물어볼 틈도 없었다.
순식간에 뒤로 던져진 알렌과 토고
곧이어 솓아나는 수많은 칼날들은 그 끝을 알 수 없이 쑨쉬항을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안돼!!!"
알렌의 절규를 비웃듯 칼날들은 계속 솓아났고 결국 쑨쉬항은 숨을 거두고말았다.
"..."
또 다시 누군가의 희생으로 살아남았다.
"..."
나는 지금 이들의 희생으로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사람일까.
"..."
싫다. 더 이상 나 때문에 누군가 상처 입고 죽는걸 보고싶지않다.
카티야도 무당님도 쑨쉬항 씨도 고작 나!때문에 이렇게 희생 되어서는 안돼는 사람들이였다.
더 이상... 더 이상...
"더 이상 죽게두지 않을꺼야..."
더 이상 나 때문에 행복하게 살아야할 이들이 상처입는 것을 두고볼 수 없다.
# 히어로 모먼트를 사용하겠습니다.
잃고 싶지 않아요.
욕심이었다. 가진 것 없던, 그런 소년이기에 가능할 법한 말이다. 단지 오늘을 살기 위한 먹을 것에도 목숨을 걸어야 했던 소년의 욕심이었다.
거리에서 하루를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른을 기준으로 뜨거운 술 반 잔, 빵 1/6조각, 쓰다 버린 담뱃 조각을 모아 만든 담배 하나. 그런 것들이었다. 그마저도 아이들에겐 제대로 돌아갈 수조차 없었다.
그러니 아이들은 더더욱 치열해졌다. 살기 위해 친구의 머릴 차고, 물건을 뺏고 도망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우정이니 친구니 따윈 물건을 등치기 위한 핑곗거리에 불과하다.
그래서 소년은 이런 환경에 분노를 토해냈다.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순간, 소년이 선택한 것은 이 거리를 불태운단 선택이었으니 말이다. 불길을 만들어내고, 타올리고, 폭발시키다가. 죽기 직전에야, 소년은 구원받았다.
그리고, 그 구원의 이름은 카티야 지마였다.
피가 흐르는 혈관으로부터 분노가 치솟습니다. 그 혈관 하나하나, 아주 미세한 것들 하나까지도 지금의 감정을 대변하는 것으로만 느껴집니다.
고통은 익숙합니다. 거리에서 살아왔고 헌터로써 살아오기 때문에 당연한 것입니다. 단지 그 환경에서 벗어나고, 강해지는 것으로 고통을 잊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좋은 옷, 좋은 곳에 살게 되었음에도 남들이 충분히 우러러볼 레벨에 도달했음에도 여전히 이 고통은 새롭게 다가옵니다.
왜?
그 질문이 흐릿하게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왜 아픈 거였더라. 왜 이렇게 화를 내야만 하는 거였더라.
그 질문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알렌은 천천히 자신을 그려냅니다.
정확히는, 알렌의 검 위에 알렌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 패배자 녀석. 』
검 속의 자신은.. 비웃고 있습니다.
『 인정해. 원래 넌 그런 녀석이잖아? 』
『 카티야라는 선을 따라하려 하는, 뒤틀린 녀석. 』
『 제 구원을 따라하려 한 거짓 구원자. 』
『 그게... 알렌이란 녀석이잖아? 』
비웃음은 비수가 되었고,
부정은 불편이 될 뿐이었습니다.
단지 지금까지. 내가 도달한 모든 것들은.. '카티야 지마'라는 구원에 대해.
'알렌'이라는 모습에 카티야를 덧씌웠을 뿐.
하지만 그럼에도 알렌은 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검은 알렌을 비춘 채로 수많은 분노들을 토해냅니다.
『 길거리의 부량아 자식이 힘이 생겼다고 그 본성이 바뀔 것 같아? 』
『 거지새끼마냥 썩은 빵조각이나 씹어대면서, 각성자니까 괜찮다고 하는 녀석이 평범함을 알기나 할까? 』
『 니가 뭐라도 되는 것마냥, 카티야는 그랬으니까. 그녀라면 그랬을 거니까. 』
뚝,
『 네가 카티야를 죽였어. 』
가라앉고 있습니다.
주위로는 수많은 기억들이, 추억들이 생각으로 방울을 만들어냅니다.
- 내 이름은 카티야 지마. 가디언 후보생! ... 이었어.
불꽃 속을 뚫고 들어와, 망념화 직전의 알렌을 진정시켰던 카티야의 모습이.
- 이거라도 드시겠어요? 아까 저는 많이 먹었거든요.
갓 만든 빵을 얻었음에도, 내일도 배 굶주릴 이들에게 빵을 내밀었던 카티야의 모습이.
- 힘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힘을 어떻게 쓰는지도 중요해. 강한 힘은 사람들이 너를 괴롭히지 않게 하지만, 강한 힘에 취해 목적을 잃을 수도 있거든.
알렌의 성장에 따라 교육을 이어가던 카티야의 모습이.
방울, 방울,
맺히고, 맺혀서,
떠오르고, 표현해서,
그렇게.
알렌을 만들었습니다.
생각의 공허 속으로 빠져들면서 알렌은 편안하다는 생각을 느낍니다.
이대로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나는, 그냥
『 카티야의 모조품일 뿐이니까. 』
- 정말.
그렇게, 깊게 떠내려가던 알렌에게.
- 너는 그런 녀석일 뿐이냐?
누군가의 단어가 떠오릅니다.
「 오빠가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
보육원의 소녀와 신부님은 인자한 표정으로 알렌을 바라봅니다.
「 작은 도움일지도 모르나, 저희에게는 큰 도움입니다. 」
'카티야'를 닮기 위한 수련에서 도와주었던, 작은 마을의 인사가 알렌을 바라봅니다.
「 덕분에 오늘 아이들은 배를 곪지 않아도 되겠어요. 」
나이가 꽤 있는 수녀님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그리고.
" 많이 멋있어졌네. 다행이다. "
그렇게.
그렇게 웃습니다.
그녀가.
점점 가깝게 다가오는 그녀가.
감은 눈을 뜹니다.
눈을 뜨고, 알렌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가 만나온, 도움을 받은, 도움을 준, 인연을 쌓은, 모든 것들이 저 곳에 있습니다.
손을 뻗고 있습니다.
그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 모조품 』
『 거리의 거지새끼 』
『 잠재적 범죄자 』
그 말들이 알렌의 두 다리를, 몸을 붙잡습니다.
「 알렌. 」
「 알렌 오빠 」
「 알렌 씨. 」
그 이름들이 알렌의 팔을 붙잡습니다.
위로, 아래로 잡아당겨지면서. 알렌은 묻습니다.
나는, 나는.
" 나는, 구원자 따위가 아냐. "
거칠게 몸부림치면서.
바닥으로 집어당기는 그 모든 것들을 향해.
알렌은 손을 뻗습니다.
" 버리지 않아. 도망치지 않아. "
미련하게 손을 뻗으면서도, 알렌은 손을 붙잡습니다.
그것들은 당연히 바닥으로 끌어당기고. 알렌을 추락시키려 할 것이 분명한데도.
알렌은 미련하게 손을 뻗습니다.
왜?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착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옳기 때문에?
그딴 개같은 이유가 아니라,
그런 허무한 이유가 아니라!
「 영원한 것은 없어. 조금씩 깎이고 달라질 뿐이지. 」
" 영원한 것은 없어. 조금씩 깎이고 달라질 뿐이지. "
저것마저도.
알렌의 것이었기에.
부정하지 않고 알렌은 그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로 하여금.
그걸 통하여.
단순히, 착한, 좋은 사람인, 알렌이 아니라.
좋지 않은 길에 빠질 뻔 했지만, 도움과 노력을 통해 올라온, 그를 통해 희망을 본.
그렇기에 '선'을 동경하는.
빛이 되기 위해서.
모든 것은 비어갑니다.
비춰지던 검의 모습도, 들려오던 목소리들도, 분노도, 비웃음도, 물음도, 모두 사라집니다.
이 곳에서 알렌은 검을 붙잡고 있습니다.
단지 검의 울음소리가, 알렌에게 말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것은 지독하게도 걱정하는 목소리입니다.
지금까지.
다른 곳에 눈을 돌렸기에 들을 수 없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듣습니다.
그 순수한 걱정을 듣습니다.
그리고 이해합니다.
알렌,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왜 영웅이 되려 하나요?
" 빛이 되고 싶으니까. "
알렌은 검을 붙잡고 눈앞의 전쟁 스피커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 잠시 잘못된 길에 들어도 괜찮다. 혼자 버려진 것이 아니다. 부족한 하루가 전부가 아니다. 그런, 말 대신. "
다른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그 운명이 끝이 아니라. 하기에 따라, 다른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고.
" 보여주고 싶었으니까요. 가장 어두운 곳에서도, 밝게 빛나는 빛이 되어서. "
그것이.
영웅이 되고 싶은 이유라고.
알렌은 웃습니다.
가슴 속, 답답함을 내려놓습니다.
카티야가 아니어도, 구원자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빛이 되어 그들이 길을 걸을 수 있게 하자고.
알렌의 삶이 곧, 그걸 증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습게도, 더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잃는다는 것은 여전히 두려운 일입니다. 상처 입고 죽는 것은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스스로 걱정할지언정, 두렵진 않습니다.
알렌은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희생하고, 그들이 빚어준 것이.
자신에게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있습니다.
나아가라고.
화륵,
검에는 백색의 빛이 타오릅니다.
수많은 빛들이 줄기를 이뤄내어 빛나고 있습니다.
전쟁스피커.
키르카 보디악을 설득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는 사람의 악의가, 사람의 더러움에 상처받은 자이고.
이 터져나가는 피와 분노들은 그를 상징하고 있을 것입니다.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치졸한 짓이고, 부족한 짓인지 아니까요.
그 대신.
알렌은 천천히, 검에 념을 담아갑니다.
자신의 삶을, 자신의 생각을, 모습을, 겪어온 것들을, 배워온 것들을, 혼나온 것들을.
념念의 형태로 빚어냅니다.
그 념에 따라 알렌의 검이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토고도, 준혁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의 알렌은 분명...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것을 말입니다.
모든 의념 각성자들이 그러하듯, 한 걸음 더 딛을 수 있는 의념의 힘으로써.
그도 변화하고 있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상처가 늘어가고, 복부의 고통이 밀려듦에도.
망념이 치솟아가고, 죽음을 각오하더라도 불꽃을 내뿜으면서 알렌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 왜. 왜, 왜!! "
전쟁스피커는, 알렌의 검을 바라보며 분노를 토해냅니다.
" 당신이 뭘 안다고, 당신이 뭘 보았다고, 그런, 그딴 것을 나에게!!!! "
그것은 순수한 분노입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부정당해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토해냅니다.
알렌은 눈을 천천히 감습니다.
검이 뿜어내는 빛이, 너무나도 밝았으니까요.
곧.
의념기
알렌의 검은 전쟁스피커에게 말해갑니다.
전쟁만이 답이 아니라, 그 죽음이 헛되게 하는 게 아니라.
그 죽음에 엇나가서는 안 된다고.
서걱,
신념.
" 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검은 전쟁스피커를 베지 않았습니다.
단지. 전쟁 스피커, 키르카 보디악이라는 존재의 헛된 진리.
그것을 조금.
베어냈을 뿐입니다.
" 내, 내 믿음은... 흔들려선 안 돼!!!! "
그것에 흔들리면서도, 한쪽 손으로 머리를 짓누르면서.
전쟁스피커는 소리를 지릅니다.
" 바꿔야만 한다!!! 이 지독한 현실을, 모습들을, 전쟁으로 하여금 초기화해야만 한다!!!! "
어쩐지.
그 울부짖음은,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스스로를 선동하려 하는, 믿음이 흔들려가는 모습입니다.
그는 다시금, 무기를 들어올립니다.
그 두 눈에, 붉은 눈물이 흐르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남은 스택
133
.dice 10 30. = 10
현준혁
알렌의 일격이 전쟁스피커를 향한다
그 잘난 전쟁스피커라 하여도 이번 일격은 어쩔 수 없는지, 항상 오만하게 웃어보이던 놈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꼴 좋다, 전쟁광 놈..
이제야 알렌이 진심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
전쟁스피커를 몰아붙이는 것,
전부 좋지만.
아무래도 난 여기까지인 듯 하다.
푸른 돌은 나에게 가능성을 열어주었지만, 내 몸은 그 가능성을 발산하기엔 무리가 있었나보다.
위태로운 껍질 안에 뜨거운 엔진을 억지로 넣은 것 과 같이 몸이 타오른다.
숨을 들이키면 열로 달궈진 폐에 채워진 뜨거운 공기가 몸을 갈아버리는 것 같다.
호흡을 하면 할수록 몸은 한계임을 명백하게 알려주고 있고, 눈은 점점 감기기 시작한다.
창을 두손으로 쥐고, 두 발로 서있는 것이 한계다.
조금만 집중을 멈추면, 내 몸의 껍질이 산산조각 날 것만 같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잘 왔잖아, 뒤는 좀 부탁한다...
밀어서 안되면, 금방 실증내고 포기하는 내가 안간힘을 써서 여기까지 밀고왔다.
물론 나의 사정 때문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그럭저럭 잘 했잖아? 그러니까.. 나는 여기까지다
....
눈이 감기고, 상체를 숙인다
힘이 빠져나간다.
조금 몸이 편안해지자 눈을 떠본다.
아까보다 한결 편안해진 육체엔 방금까지의 피로들이 거짓말 처럼 사라져있었다.
하지만 컨디션 보다 더 거짓말 같은 것은
지금 내 앞에 있는 너의 모습이겠지.
너는 내가 기억하는 그대로, 답지 않게 모범생 같은 안경을 썼으며
언제나 처럼 장난기 넘치는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그대로 였다.
' 허... '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드디어 얼굴 한번 보는구나, 하는 반가움도.
왜 이제서야 나타나는거냐는 원망도 섞여있었다.
나의 이런 반응을 알고있는지 너는 웃음기를 살짝 지우며, 나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아무 말 없었지만, 그 말 자체가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 처럼 보여서, 뭔가 분했다.
' 뭘 수고했다는거냐.. 망할놈이.. 너만 있었으면,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
그래, 네가 있었다면 나는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이다.
대운동회도 승리했다. 너 라면 사자왕을 상대하는 것 쯤이야 웃어넘기면서 해보겠다고 말했겠지
전쟁스피커? 일도 아니었을 것 이다. 게이트의 실종? 웃기는 일 이다. 너는 날 구하러 왔을 것 이다.
너는... 내 꿈을 비웃지 않았던 유일한 녀석이었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너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해버렸다......
그래서 너가 사라지니까 나는 조급해졌다.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방황하고 날카로워졌다.
다른 모든이들에게 몹쓸짓도 많이 해버렸다.
그렇기에, 그런 녀석이기에
내가 이런말을 하는건 정말로 얼척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 ...나 진짜 힘들었다 '
이해자인 너에게 호소했다.
너는 그저 웃으면서 나를 다독여주었다.
수그렸던 상체를 일으키며, 다시 비명을 지르는 육신으로 정신이 들어찬다.
실이 끊어졌던 마리오네트와 같은 몸을 움켜쥐어 일으킨다.
지금 내가 허무하게 쓰러진다면, 그것 만큼 추태가 없겠지.
희미해진 특별반의 인원들을 기억해줄 수 있는 것은 나 뿐이라고 생각한다.
토끼라고 불리는걸 지독하게 싫어했던 라임도
영월이 끝난 이후, 비석에 의념의 꽃을 피워 추모해주고 날 위로해주던 서윤도
함께 잭 루소와 싸워주었던 진언과 웨이도
그리고 나같은 녀석도 부반장이라고 치켜세워주던 태호와 지한이도
사그라져버린 별들을 기억한다.
그러니까 단 한번, 한번을 일어나질 못해서 허무하게 쓰러지는 추한 몰골을 놈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 지켜봐줘 "
산소를 가득 폐에 집어 넣는다.
전부 타버려서 하얗게 변해버린 숯과 같은 육신에 마지막 남은 잔불을 태운다
이 일격이 마지막인 만큼,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집중한다.
신체와 신속에 의념을 불태우고, 남은 의념은 팔과 다리에 집중시킨다.
" 너희가 언젠가 돌아왔을 때,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는 놈이 되어주마 "
이오시카 어르신이 말했던, 이정표와 길의 차이를 아주 조금
이해한 것 같다.
최후의 일격은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 을 내지른다.
몇백번 몇천번, 어린 내가 동경하는 아버지를 찾아보기 위해 나노머신을 뒤져가며 봤던
수 많은 영상들로 기억하는 동작..
그 것을 떠올리며 돌진한다.
마지막 남은 의념과 모든것을 쥐어짜내고
불타오르는 호흡을 내뱉으며, 창날을 내지른다.
# 망념 50을 쌓아 신체를 강화, 망념 50은 신속을 강화, 각각 25는 팔과 다리를 강화하여 돌진 (총 150)
이게 준혁주 레스였음
토고쇼코
눈부신 광경 이후 전쟁 스피커, 키르카 보디악의 상태가 이상하다. 아니, 상태라기 보다는.. 그가 믿고 있던 진리가 어긋나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어긋난 진리는 의문이 생기고 결코 온전해질 수 없는 법이다.
그렇기에 스스로 그것이 옳다고 그것밖에 없다고 스스로를 세뇌하고 있겠지.
하지만
'어쩌라고.'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건너 수 많은 희생자를 내놓은 그가 이미 한 번 죽음을 맞이해놓고서 또다시 같은 행위를 반복한다.인간은 변한다고들 하만 죽어서도 변함이 없으면 그건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겠지.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매몰되어 죄악을 반복한다.
그래놓고 저 눈에 흐르는 눈물은 뭘 뜻하는가?
토고는 그저 묵묵히 고르돈에 의념을 집중시킨다. 그저 쳐부수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을 담는다.타인을 이용하고 짓밟고 자신의 신념에 미쳐 전쟁을 펼치던 그가 무슨 자격으로 자기가 피해자인 것마냥 눈물을 흘리는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어 그저 쳐부수고 싶다는 소망을.
그 소망에 응하듯 고르돈의 내부에 한 발의 총알이 생성된다. 분쇄자가 내뿜던 숨결처럼 고열, 고압의 탄환을 토고는 전쟁 스피커에게 발사한다.
#망념 40을 쌓아서 분쇄자의 숨결 사용! 목표는 전쟁 스피커의 가슴.
오뫼르의 대장화로
불꽃이 치솟습니다.
알렌은 검을 쥔 상태에서 가빠른 호흡을 보충합니다. 온 몸의 망념은 한계를 표현하고 부상에서 오는 고통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무너질 수 없습니다.
희생을 밟아왔고, 또 그 위에 새로운 희생을 쌓아냈습니다.
무의미한 희생이 아니었음을. 그들이 비춘 빛을 품고 더, 더더욱 빛나야만 합니다.
.....려?
이제는 어디선가 들려오던 속삭임이 더더욱 강렬히 귀를 때리고 있습니다.
캉!!!!
단 한 번의 일격, 핏덩이로 이뤄진 도끼가 알렌을 쳐냅니다.
크게 밀려나면서 검을 쥔 힘을 억세게 쥐고 다시금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요정걸음
밀려난 거리를 짓켜들면서 알렌의 검이 전쟁스피커의 무기와 격돌합니다.
역할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쑨쉬항이 했던 것처럼, 알렌은 버티고. 맞서며 싸워야만 합니다!
몇번의 공방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준혁의 입에서 달아올랐던 숨이 뱉어집니다.
처음의 그 열기와는 다른 차갑게 식어버린 열기입니다. 천천히 전신의 의념이 메말라가는 느낌은 그 부작용을 준혁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알렌은 시야를, 토고는 한 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그 생각은 준혁의 감정을 조금은, 아쉽게 만듭니다.
이 가능성을 조금 더 노력했다면 조금 다른 답에 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저 녀석을 꺾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 수많은 가능성들을, 입에 늘러붙은 피를 닦아내듯 밀어냅니다.
소리를 지르는 온 몸을 일으키고 몸을 편 채로, 지나쳤던 별들을 떠올려봅니다.
그들의 모습을,
마지막을,
훼룡창
지켜보라는 듯 불태웁니다.
지금, 새로운 초식이 개방됩니다.
▶ 훼룡창, 용아龍牙 - 아직 그 권능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훼룡이라 할지언정. 가장 강력한 하나의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대한 육체의 거대한 이빨을 말입니다. 그 이빨을 적을 향해 내미십시오. 창의 힘을 극대화하여 강력한 충격을 가합니다.
용아
백지의 종이 위에 한 필의 붓이 선을 긋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붓의 움직임은 하늘 위로 선을 긋고, 다시금 땅을 향해 내려찍힙니다.
전쟁스피커는 자신의 심장에 처박힌 창을 주시합니다.
용의 이빨, 그 이름처럼 강력한 충격이 퍼지고 있음에도, 쓰러지고 있음에도 웃고 있는 준혁의 눈을 말입니다.
파티원 '현준혁'이 전투 불능 상태에 빠집니다!
곧 한 발의 화살이 준혁과 알렌의 몸을 휘감습니다.
툭, 툭, 다리를 벌린 채로 토고는 총을 들어올립니다.
정말, 바보들입니다.
하나같이 무엇 때문에 저런 무모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화륵,
자신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분쇄자의 숨결.
콰아아아앙!!!!!!
고르돈의 숨결이 전쟁스피커의 몸을 불태웁니다!
한 점, 한 조각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집어삼키려는 듯 불꽃을 낼름거립니다.
그리고, 그 소리에 걸맞게도 수많은 터져나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라지는 박수소리와 함께, 피와 시체의 공간은 천천히 무너져갑니다.
" ...... "
전쟁스피커는 자신의 상태를 바라봅니다.
즐거운 전쟁이라는 생각따윈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그 지랄맞은 빛, 별이 반짝이며 길을 여는 모습따윌, 그리고 그들의 뒤를 비추는 불꽃 따위에 분노를 토해냈을 뿐입니다.
" 전쟁. "
키르카 보디악은 천천히 입을 엽니다.
" 무엇도 바꾸지 못한 자들이. 단지 타인의 구원자 따위로 불릴 자들이, 잠시 의견을 바꾸고 처박힐 운명의 이들이. "
무감정히 뱉어집니다.
" 여기까지 저를 밀어붙혔습니다. "
키르카 보디악은 웃습니다.
마치 무언가를 보았다는 듯, 알았다는 듯 말입니다.
" 그래요. 제 생각은 틀렸습니다. 단지 의미 없는 이상일 뿐이라는 것도, 광증에 미쳐 한 말이라는 것도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 "
그는 자신의 목으로,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검지손가락의 손톱을 들이밉니다.
" 나는 의견을 굽혀서는 안 됩니다. 왜? 나는 그것을 나의 의의로 삼았고, 나의 목표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전쟁으로 하여금 불합리와 부조리를 대항하기로 하였습니다. 그것으로 하여금 나는 사람들을 설득했고, 그들을 광기에 이끌었습니다. "
웃음.
키르카 보디악은... 웃고 있습니다.
" 그런 내가 나의 생각을 부정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이론이지 않습니까. "
그는 손톱이 목에 파고들어 피가 흐름에도 셋을 향해 다시금 자세를 취해보입니다.
예의 그 자세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듯. 웃음을 지으면서.
" 키르카 보디악은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스피커는 실패해서는 안 됩니다. "
그는 천천히 뒤로 몸을 기울여, 피와 시체의 산 속에 파뭍히며 말합니다.
" 언젠가 제 2의, 제 3의 전쟁 스피커가 나타날 겁니다. 그때에도.. 그대들의 생각이 살아있을 수 있을까요? "
적어도, 저는 못 듣겠지만 말입니다. 하고 그는 웃습니다.
Warning.
세 사람의 헌팅 네트워크가,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 현 시점부로 대상자가 존재하는 구역의 침식 현상 발생. ]
[ 의념 파장의 분석 결과, 망념화의 형태로 판정. ]
[ 게이트의 발생을 대비하십시오. ]
다음 레스 전 짧은 재정비의 시간을 드립니다.
토고쇼코
매몰되었다. 자신의 이상과 자신의 신념에.
키르카 보디악이란 사람은 전쟁 스피커란 이명에 매몰되어 이젠 되돌아올 수 없다고.. 토고는 그렇게 보였다.
그렇기에 그는, 키르카 보디악은 실패할 수 있어도 전쟁 스피커는 실패할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저주에 가까운 말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전쟁 스피커는 또다시 나타난다. 단지 키르카 보디악이 아닐 뿐.
그때도 우리들은? 아니, 나는 똑같은 생각으로 마주할 수 있을까... 하, 낸들 아냐?
사람은 변화한다. 선과 악이 공존하여 한 쪽으로 치우치고 또다시 반대쪽으로 기울여져가는 게 인간이라 토고는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제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악의 씨앗이라 칭한 프로페서의 말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공감이고 뭐고 지금은 사는 게 우선이지만.
토고는 시끄럽게 울리는 헌팅 네트워크를 스윽 훑어본다.
구역의 침식 현상과 망념화. 그리고 게이트의 발생..
"하..."
진짜...
"점마 망념화한다!!"
젠장... 전쟁 스피커란 빌런이 망념화를 한다면.. 그리고 게이트가 열린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일은 아직인데... 생각해라, 토고... 머리를 굴려라..
#으아아앙!! 캡틴!! 도와줘!! 나에게 지혜의 과실을 주오!!
토고
전쟁에서 쓰러진 이들로 쌓아올린 산. 그리고 그 산에서 흐르는 피의 강.
흩어진 도시의 풍경은 폐허와도 닮았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 세상이 그가 바란 깨끗한 세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깨끗함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너무나 다르지만, 전쟁으로 정화된 세상.
그리고 그 세상으로부터 한 사람이 느리게 걸어나온다. 손에 쥔 책을 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사람. 하지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일은 추적이지 상대하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상대할 여건도 안되니까.
하지만 선과 악을 논하며 슬픔이 서려있는 날카로운 미소를 짓는 모습에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비장함 같은 것이 느껴져 토고는 생각을 멈춘다.
무엇보다 드디어 전쟁의 개념을 집어삼킨 이가 등장했으니까.
시뻘건 제복을 입은 키르카 보디악.. 아니, 이젠 전쟁이 되어버린 그.
팽창하는 몸은 총이나 칼따위의 단순한 전쟁병시부터 시작해 비행선이나 배, 미사일이나 탱크와 같은 전쟁병기의 모습이 찰나의 순간에 스쳐지나가버린 괴물이 되어버렸다.
"뒤틀린 악의 씨앗."
나보고 악의 씨앗이네 뭐네 말한 사람이 그것을 치우는 선의 수족이 되어준다 말하니 토고는 웃고 말았다.어이없어서.
그래도 도와주겠다는데 찬밥 더운밥 가리는 바보는 여기에 없다.
여기서부터는 쌍둥이 뮤지션도, 미함스님도 도와주지 못하는 영역이다. 토고는 숨을 내쉰다. 사정없이 뇌에 쑤셔박히는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머리를 비운다.준혁, 그의 지휘를 듣고 토고는 망념을 끌어다모아 고르돈의 탄환을 만드는데 쏟는다. 공격을 들어간 직후 쏜다. 쉽네.
토고는 혹여나 자신에게 오는 공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그리고 준혁이가 말한 타이밍에 맞출 수 있도록 관찰자 호드 콜레오로 전쟁 스피커와 준혁이를 주시한다.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이 온다면 전쟁 스피커를 분쇄자의 숨결로 공격하려 한다.
#망념 10을 쌓아서 신속을 강화! 그리고 관찰자 호드 콜레오의 넓은 시야로 준혁이와 전쟁 스피커를 주시하다가 준혁이가 말한 타이밍에 분쇄자의 숨결을 사용해서 전쟁 스피커를 공격할게.
알렌
갑작스럽게 나타난 자신을 프로페서라 자칭한 인물과 망념화한 전쟁 스피커
급변하는 상황속에서 알렌은 잡념을 전부 지우고 그저 전쟁 스피커를 주시하였다.
"알겠습니다, 준혁 씨"
지휘관의 명령이 떨어졌다.
잡다한 고민은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틈을 비집고 들어간다.'
머리속에는 순간 반짝이는 빛이 떠오르며 알렌은 준혁의 움직임에 맞춰 자세를 잡았다.
#망념 15를 사용하여 정오의 햇볕의 달구어진 검을 사용
망념20을 사용하여 직선으로 나아가는 빛의 특성을 이용하여 준혁이 만들어낸 틈을 노리겠습니다.
준혁
부숴진 몸에 생기가 돌아온다
의념을 불태우며 타들어갔던 육신에 힘이 들어온다.
몸을 일으켜 방금의 명령을 상기하곤, 스님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다.
" 저 망념화는 카르카의 망념화일까, 전쟁스피커의 망념화일까.. "
시간이 더 있었다면 당신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었다.
그게 안되어서 유감이다.
" 작전대로 간다! "
그러니, 이제 대적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전쟁을 끝내보자.
# 망념을 10 쌓아서, 전쟁스피커의 공격을 쳐낸다는 느낌으로 훼룡창 - 용아 사용
창을 한 바퀴 회전시키고 준혁은 그대로 창을 들어올립니다.
당기고, 당기고, 당겨서. 품 속에 품듯한 창을 쥐곤 그대로 앞으로 쏘아져나갑니다.불쾌한, 찝찝함을 가득 삼킨, 바람을 가릅니다.
훼룡창
전쟁은 곧, 머리를 들어올립니다.
지포라이터의 뚜껑이 달칵거리고 곧, 완전히 열리는 순간.
푸확!!!
불꽃이 올라와야 했을 곳에는 피분수가 터져오르고, 곧 피는 땅으로 떨어집니다.
스며든 땅으로부터 수많은 점토들이 꾸물거리며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 그대로 진행하게. "
길을 잇는 자
준혁의 눈으로부터, 흐릿한 방향표가 느껴집니다.
겅로를 따라 준헉은 땅을 밀어내고 머리를 들이밉니다.
수많은 진흙들이 그 움직임을 따라 허공에 떠오릅니다.
쾅!!!!!!
준혁의 창은 삼킬 대상을 찾아 전쟁의 몸을 파고들지만, 그 몸에는 조금의 상처도 나지 않습니다.하지만 괜찮습니다.
준혁은 자신의 배에 단검이 파고들고 있음에도 웃습니다.
그 뒤로, 알렌이 따라붙고 있는 것이 느껴지니까요.
여전히 일어나는 진흙들은 도영의 화살이 정리하면서 알렌에게 길을 열어줍니다.
고민따윈 해선 안 됩니다.
전쟁의 공격을 받아낸 준혁의 몸이 날려지고, 그 다음으로 자신을 노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볍게 딸깍거리는 듯한 움직임으로 알렌에게 묻는 것 같습니다.
캉!
두 쇠가 맞부딪힙니다.달궈진 검에 의해 뜨겁게 타오르고 있음에도 미동 없이.
카강, 캉!!
잠깐의 공격을 이은 알렌은 두 번째 공격과 함께 반동으로 밀려나며 자세를 고칩니다.
탕!!!
그 뒤로 토고의 탄환이 훈장 하나를 박살내고, 전쟁의 몸에 강렬한 폭발을 발생시킵니다!
쾅!!!
몸을 휘청이면서도 전쟁은 다시금 자세를 잡고 땅에 이뤄지는 찰흙들을 들어올립니다.
토고
명확하다. 두 사람이 막는 동안 틈이 생기면 그 때를 노린다.
우리가 그 전까지 했던 고생은 뭔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노릴 수 있는 전략이라 생각된다. 인간의 목숨을 희생하지 않기에 온전히 피해를 넣을 수 있다고.
비록 시작을 연 준혁, 그가 공격을 받고 날려보내지더라도 내가 할 일은 변하지 않는다.
틈을 노리고 쏜다.
'캬... 지대로 들갔네.'
그의 훈장이 하나 박살나고, 전쟁의 몸에서 강렬한 폭발이 일어나자 토고는 휘파람을 분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땅에서 진흙 같은 것이 들어올려진다. 진흙... 그것을 무구로 만드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이번 턴은 그러한 공격이 온다는 건가? ...고르돈으로 방어하기엔 너무 많이 혹사시켰다.
여기선... 최대한 믿고 싶지 않지만... 믿을 수 밖에. 아군을...
토고는 다시 기회를 노린다. 분쇄자의 숨결로 다시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몸을 사리다 전쟁의 틈이 보이면 분쇄자의 숨결로 공격할게.
준혁
쿵 하고 바닥을 구른다
기분 나쁜 진흙들이 튀는 느낌하며, 배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감촉에 몸이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호흡을 고르고 다시 몸을 일으키자, 보이는 광경은...
전쟁이 인간을 잡아먹는다
인간은 전쟁에 휘말려 잡아 먹힌다
내가 보았던 수 많은 전쟁들과 똑같이 잡아먹혀간다
나 역시 선을 넘으며 전쟁에 잡아먹힌다...
주먹을 쥐고 힘껏 바닥을 내려치며 정신을 바로잡는다
" 알렌!!!! "
저것을 막는다, 그것만 생각한다
재정비를 한다, 물러난다, 상황을 지켜본다. 주저하는 모든 선택지들을 지우고
그저 아군과 적만을 떠올린다.
창날을 앞세우고, 자세를 낮춘 다음 힘껏 몸을 내던진다.
요령은 파악했다. 붓을 휘두르듯, 하얀종이 위에 검은색의 선을 그린다
단촐하지만, 강렬하게, 단순하지만, 강인하게
상대를 보고 돌진한다.
# 망념을 20 쌓아서 전쟁을 향해 용아를 사용.
알렌
급박한 상황 속 나는 내 검과 갑옷이 부서져 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멈출 수 없다.
이 급박한 상황에서 한순간이라도 멈춘다면 상황은 돌이킬 수 없을테니까.
# 현준혁에게 급속 회복 키트를 사용, 전쟁 스피커의 행동을 저지하는 것을 시도하겠습니다.
혹시 무기가 부서졌을 경우 요정걸음을 사용하여 자리를 벗어나겠습니다.
알렌 -> 준혁 -> 토고로 순서
무기가 울립니다. 그에 따라, 방어구도 자극이 오는 것 같습니다. 숙련된 각성자의 감각은 지금의 일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전쟁은 찬찬히 머리를 들어올립니다. 조금씩 피가 피어오르고 땅에 떨어짐에 따라 진흙들이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진흙으로 이뤄진 희생자들을 지분히 밟으며 전쟁은 한 손을 가볍게 들어올립니다. 장갑을 낀 손이 넓게 뻗어지고 곧 진흙들이 크게 뭉칩니다.
그건, 단 하나의 거대한 대포입니다.
화약시대의 시작이자, 단순하되 지독히 발전을 필요로 하는 그 무기.
곧 무기가 입을 벌립니다.
반전세계
프로페서의 눈이 한순간 짙은 회색으로 물들고, 그는 알렌을 바라봅니다. 알렌은 처음에는 빠져나가기 위해 움직이던 몸을 방어를 위해 움직입니다..
그 움직임에 맞추어 움직인 것은 준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몸을 크게 웅크리고, 다시금 창을 모아냅니다.여전히, 요령따위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지입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선의 경지에 걸친 이가 어떻게 면의 경지를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요정걸음
알렌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수많은 소리들로 가득하다가, 결심한 순간 모든 문장들은 단어로 분해되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신비로운 경험입니다. 전투를 결정한 순간에도 걱정과 생각이 많았으니까요.
막는다, 멈추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다.
콰아앙!!!!!!!!!!!
피와 살점, 그것들로 이뤄진 전쟁의 개전포가 쏘아집니다.
용아
그것에 맞추듯, 몸을 내던진 준혁의 창이 첫 탄환을 막아냅니다.그리고 곧,
퍼어어어어엉!!!!!!!!!!!!!!!!!
거대한 폭발에 휩쓸립니다.
몸으로 막아낸 대가를 치루라는 듯, 그 폭력을 견뎌낸 몸이 진탕을 만드는 듯 합니다.강
한 충격을 받은 내장으로부터 이어져, 피가 입으로 터녀나오지만 준혁은 다시금 창을 들고 전진합니다.용의 이빨이 아니라도, 그냥 날카로운 나무의 가시일 뿐이라도.
푹.
전쟁의 훈장 하나를 깨트린 준혁을 밀어내듯, 날카로운 수도가 준혁을 쳐냅니다.
쾅!!!!!!
토고는 분쇄자의 숨결을 쏘아내고, 숨을 고릅니다.이미 한계였다는 듯, 고르돈의 붉은 빛이 숨을 거두어 검은 화강암처럼 변화합니다.
무기, '분쇄자 고르돈'의 내구력이 다했습니다. 무기가 파괴되어 사용 불가 상태가 됩니다. 수리를 위해서는 아이템을 제작한 것과 같은 등급의 장인과 특수한 아이템을 필요로 합니다.
곧 토고가 쏘아낸 탄이 전쟁의 몸에 닿고, 마지막 고르돈의 발악처럼 거대한 폭음을 터트립니다.몸을 휘청이는 전쟁의 틈을 타고 알렌은 그대로 걸음을 내딛습니다.
가속, 가속, 가속.
그 찰나에 폐 속에 있는 숨을 모두 써서 중단세로.
카앙!!!!!!!!!
첫 공격이 막혔음에도 다음 공격을 위해서 움직여야만 합니다.
알렌을 위해 준혁은 공격을 모두 받아내다가 곧. 토고 쪽으로 밀려납니다.
캉!!!
한 번.
한 번만.
그 단검이 알렌의 목을 스쳐가지만 끓어오르는 듯한 의념에 의해 상처의 고통은 더이상 느껴지지 않습니다.단지 한 번 더 달라들어 검을 휘두릅니다.
촤학!!!!!!
그 마음에 응답하듯.
처음으로 전쟁의 몸에서 검은 피가 터져나옵니다.
그것을 불쾌하게 여긴 듯한 전쟁은 알렌의 심장을 노리고 손바닥을 내지릅니다.
길게 밀려나며 피를 쿨럭인 알렌은 자신의 검을 바라봅니다.
날이 나가다 못해 부러진 정오의 햇볕과, 가슴 부분이 터져버린 거북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무기, '정오의 햇볕'의 내구력이 다했습니다. 무기가 파괴되어 사용 불가 상태가 됩니다. 수리를 위해서는 아이템을 제작한 것과 같은 등급의 장인과 특수한 아이템을 필요로 합니다.
방어구, '거북이'의 내구력이 다했습니다. 벙어구가 파괴되어 사용 불가 상태가 됩니다. 수리를 위해서는 아이템을 제작한 것과 같은 등급의 장인과 특수한 아이템을 필요로 합니다.
- 준혁 -
또 다시 나가 떨어지고..몸을 일으킨다
머리를 흔들며 의식을 집중한다.
제법 크게 당했는지 먹은 것도 없는데 구역질이 올라오려 한다.
창대를 지팡이 삼아 몸을 일으키고, 전장을 살핀다...
" 수습해, 버텨볼게 "
토고에겐 그렇게 말해두고 창을 앞세우고 자세를 잡는다.
뒤에있는 토고가 괜찮을 때 까지.. 저 전쟁을 막는다.
" 도영, 저 괴물의 움직임을 살펴서 요격해줘. "
# 방어진형으로 교체. 가능하다면 망념을 20 쌓아서 건강 스텟 강화
- 알렌 -
"쿨럭..!"
전쟁 스피커가 내지른 손바닥에 맞은 심장이 강한 통증을 호소하지만 이를 무시한채 알렌은 입에 고인 피를 뱉어냈다.
한순간 직감적인 움직임에 어떻게든 일격을 먹이는데 성공했지만 무기와 갑옷이 부서져버렸다.
"치잇!"
순간의 판단으로 사선을 넘나드는 지금 상황에서 이런 빈틈은 치명적이다.
알렌은 전황을 주시하며 다급히 인벤토리에서 지급 받았던 검을 꺼냈다.
# 미리내고등학교 기본 지급 검으로 무기를 변경, 가능하다면 알렌을 노리는 공격을 인식할시 요정걸음으로 회피를 시도하겠습니다'
- 토고 -
후우... 큰일났네...
고르돈의 색이 변했다. 다 식어버린 용암이 굳어버린 것처럼 검은 색으로.
'쯧...'
반사적으로 알 수 있었다. 고르돈의 내구도가 다 했다는 것을... 그랴, 엄청 혹사시켰지... 이거 고치려면 또 돈 윽수로 깨질틴디야...
무엇보다 지금은 전투중... 예비용.. 총이 한 자루 있다지만... 이런저런 생각할 거 없이 지금 당장에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토고는 다리에 의념을 모은다. 자신의 의념 속성을 이용해 다리 근육을 강화시켜 더욱 빠른 움직임을 갖춘다.
관찰자 호드 콜레오로 전쟁의 움직임, 그리고 진흙을 주시한다. 자신에게로 향하는 공격을 언제든 피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인벤토리에서 뱀버 브레시를 꺼내려고 한다. 고르돈에 비하면 많이 약하겠지만, 없는 것보단 나으니..
#뱀버 브래시로 무기 교체! 그리고 이중 행동이 아니라면 망념 30을 쌓아서 신속 강화 후, 호드 콜레오의 넓은 시야로 전쟁과 진흙을 주시하며 언제든 회피할 수 있도록 준비할게.
이중 행동이라면... 무기 교체만 해줘!!
// 방어진형 사용
캉!
허공을 꿰뚫고 날아든 한 발의 총을 막아냅니다.
망념이 치솟고, 몸의 피는 뜨겁다 못해 몸을 끓이고 있는 것만 같은 감각입니다.
창을 쥐고 거리를 좁혀갑니다. 전쟁은 느린 움직임으로 진흙을 차냅니다. 순간, 붉은 불빛이 준혁의 시야를 가립니다.
커억...
입에서 피를 토해내면서, 준혁은 자세를 고칩니다.곧 수 발의 화살이 전쟁의 몸에 박혀지지만, 적도 한계라는 듯 자잘한 공격은 무시한 형태로 그는 다시금 진흙을 뭉쳐내고 있습니다.
투두둑,
후웅.
낮은 움직임으로 창대를 움직이고, 창대는 살의를 가지고 휘둘립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상은 무리라는 것을요. 망념은 이미 한계치입니다. 더 이상 강화를 할 수도, 전투를 이어갈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콰직.
준혁은 자신의 심장 아래에 수많은 탄들이 관통당하면서도 창을 내뻗습니다.
멋드러진 군복을 찢고, 그 훈장 아래에 있을 몸을 향해 창이 닿습니다. 붉은 피가 관통된 상처로부터 흘러나오고, 마지막을 의식하듯, 준혁은 창대를 회전시킵니다.
훼룡창
마지막.
용아
콰드드드드득,
피가, 핏물이, 마치 맹수가 살갖을 물어뜯듯, 검은 피가 터져나옵니다.
전쟁은 고통을 느낀 듯, 몸부림치는 때에.
토고는 뱀버 브레시를 들어올립니다.
똑똑히 보입니다. 마지막에 가까울, 그러나 어쩌면 저 상태로도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을지도 모를 적의 모습이 보입니다. 쓴 헬멧 안이 후끈하게 달아오른 느낌이 드는 것은 그만큼 지금 상황에 집중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입에 느껴지는 쓴 피를 뱉을 수 없어 삼키면서. 긴 총신을 앞으로 내뻗습니다.
답답합니다. 작게는 부족한 능력에, 이뤄낼 수 없는 능력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지금도 저 몸부림이 끝나는 순간 자신을 죽을 것입니다. 앞을 막아줄 워리어들은 모두 당했고 알렌은 알 수 없는 숨을 깔딱이고 있으니까요.답답합니다. 크게는 무엇을 이뤄낼 수 없는 나의 무능력이 답답합니다. 특별반의 수많은 '재능' 따윌 생각해봅니다. 단지 스승을 잘 만나, 적당한 노력으로 이 자리에 도달했음에도. 왜 이런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지.왜 내겐 운이 따라주지 않는지, 왜 내겐 재능이 제대로 없는지,
왜 상황은 나에게 가혹히 돌아가고 그들은 나에게 기대를 거는지, 왜 나는 혼자로써. 스승을 아버지로 여기고 있다지만 진짜 가족은 날 버렸는지.
그 비참한 표정을 감시자가 가려주고 있음이 다행입니다.
토고는 무기를 듭니다.
철컥.
클래식한 탄환 장전음이 울립니다. 몸에 남은 한 줄기 의념을 탄환으로 빚어내 탄으로 밀어넣습니다. 고르돈과 같은 수단은 남지 않았습니다. 강력한 화력, 그리고 힘. 그것들이 토고에게 있었음은 고르돈의 도움이 있었음입니다.
이 무력함 따위마저 탄환에 담습니다.
나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내가 그것들을 지킬 수 있었는지. 아니면 그들이 내게서 뺏어가는 것에 저항할 수 있었는지.
단지 그 운명이랄 것이 나를 가두고 흔드는 것이라면. 내 노력과 고민 따위가 무슨 가치를 지닐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
토고는 그 말을 기억합니다.
"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없고. "
이채준은 작은 솜에 약을 젹셔, 토고의 몸에 생긴 상처에 덧댑니다.
" 때론 불합리하다고 내쳐질 때도 있겠지. "
토고는 훌쩍이지 않습니다.
상처는 쓰려오지만 감정은 죽어있습니다. 그러나 옳은 일을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스승을 욕했으니까요. 부모가 없는 거지라고 욕을 뱉었으니까요.
" 하지만. "
이채준은 상처에 밴드를 붙여주며 말합니다.
" 언제고, 운명이랄 기는. 니가 선택하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 "
선택.
토고는 떠올립니다.비록 그 결관 좋기보다 토고를 억죄이는 것들이 더 많았음에도.
그것들로 하여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그 희생들이 존재함으로써 저 괴물을. 전쟁을 죽일 기회가 생겼으니까요.
토고는 선택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길 끝에 서야만 합니다. 등 뒤의 길은 빠르게 무너지고 내 앞의 길은 느리게만 느껴집니다.그러나 돌아갈 수 없는 길이라 하더라도, 어느 순간에 등을 돌아보면 돌아갈 수는 없더라도 보았고 느낀 풍경들은 남아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모든 풍경들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즉,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념念
선택해야만 하니까요.
툭, 툭,
총신이, 마치 실이 무너지는 것처럼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총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순간에도 토고는 여전히 총에 념을 담아갑니다.
무기의 파괴? 전투를 이어갈 수 없음? 그깟 것, 남은 놈들에게 맡겨버리라 합시다. 이미 여기까지 도달했다면 토고로써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그러니 담은 념은 일격의 형상화. 마지막 한 발로써 전쟁에게 종언을 선사하십시오.
그렇게, 백색의 빛줄기가 터져나감과 동시에.
반동에 의해 몸이 뒤로 날아가면서도 토고는 분명 선명한 념을 깃들였습니다.총탄이, 전쟁의 몸에 닿고.
콰르릉 - - - !!!!!!!!!!!!!!!!!!!!!!!!!!!!!!!!!!!!!
거대한 폭음이 전쟁을 덮칩니다.
수많은 검은 피와, 제복의 옷깃과, 널부러지는 훈장의 비산.
푸확!!!!!!!
그것은, 그대로 전쟁의 일부분을 부숴버립니다.
크리티컬 히트!!!!!!
치명적인 공격에 의해 전쟁의 몸이 크게 움직이고.토고는 만족한 듯 그대로 떨어집니다.
최후.
마지막에 다가갔음이 느껴짐에도, 알렌은 여전히 두려움을 느낍니다.
주위의 이들은 곧 죽을지도 모릅니다. 찰나라도 자신이 놓친다면 전쟁은 다시금 그 포악함을 드러낼테니까요.
마음을 내려놓고, 어떻게든 수단을 갈구하기조차 포기한 채. 본능을 그대로 세웁니다.
이성을 포기하고 본능을 깨운 순간, 알렌은 급히 인벤토리로 손을 뻗습니다.
길다란, 평범한 검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 싶은 길이.귀도라는 이름이 붙은 명검, 히지가사아메는 여전히 검집에서 몸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아직 알렌은 히지가사아메에게 인정받지 못했으니까요.
누구라도 좋으니 도와달라는 말.
계속해서 알렌은, 그 말을 마음속으로 뱉고 있었습니다.카티야가 죽을지도 모른다. 이대로, 카티야가 떠나갈지도 모른다.
나는 능력이 부족하니까. 방법을 모르겠으니까. 부디.도와달라고.
검은 검사의 분신이다.
그러나 반대로, 명검은 검의 주인을 선택한다.여전히 알렌은 검을 다룰 수는 없습니다. 히지가사아메는 여전히 알렌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알렌이 그 도움을 청한다면.
검혼劍魂
검은 잠시라도, 그대에게 힘을 빌려줄 겁니다.
스릉 -
진득한 붉은 빛깔의 검이 천천히 검집에서 밀려나옵니다. 검을 길게 내쥐고 알렌은 눈앞을 바라봅니다.
도와줄게.
특별반에 들고, 첫 게이트를 해치우고, 이루었던 수많은 일들을 지켜본 검은.
알렌에게 손을 뻗어주었습니다.
쿵!!!
어굴을 덮쳐오는 칼등을 도신의 일부분으로 빗겨냅니다.
캉!!!!!!
울려오는 쇠울음에 여전히 알렌은 검을 붙잡습니다.
끝내야만 합니다.
걸음을 두면서, 불꽃으로 타오르는 걸음과 함께.
알렌은 눈을 감습니다.
검은 잡은 손과 손끝에서부터, 머리와 발 끝까지. 알렌은 의념을 운용시키면서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훙, 거센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 앞으로 다시금 걸음을 내뱉습니다.
철컥.
어쩌면 닿을 수 없었던 것.
어쩌면 지킬 수 없었을지도 몰랐던 것.
그런 것은 잊은 채로. 그런 것은 잠시 놓아준 채로 알렌은 도를 하늘 높게 들어올립니다.
지금이라면.
히지가사아메
훙 - - -
전쟁의 몸에 닿습니다.
한 순간 심장의 울림이 멈춥니다.
쉼없이 힘을 불어넣어주던 의념의 흐름조차도 멈춥니다.
주위에 들려오던 소리들도, 달아오른 공기의 열기도, 모든 것들도 잠시 멈추어집니다.
휘두른 것은 평범한 검격. 그러나, 분명히 베어야 한다는 의지가 담겼던 검.
악룡참
촤악 - - - - !!!!!!!!!!!!!!!!!!!!!!!!!!!!!!!!!!!!!!!!!!
그 의지는 마침내 베어냅니다.
불가능할 터인 용을 베고, 불가했을 터인 가능성을 베어넘깁니다.
그리고.
쿠과과과과광!!!!!!!!!!!!!!!!!!!!!!
전쟁이, 무너집니다!
거대한 핏방울이 폭발하듯 붉은 피가 대지에 떨어집니다. 그러나 단 한 방울도 땅은 피를 삼키지 않습니다.
수많은 붉은 진흙이 전쟁을 끌어당겨, 그 진흙 속으로 집어삼킵니다.
그렇게 무너지고, 떨어지며 완전히 부서져. 하나의 전쟁이 막을 내립니다.
그 승자는...
여러분들입니다!
알렌, 현준혁의 레벨이 37로 증가합니다.
토고 쇼코의 레벨이 38로 증가합니다.
현준혁의 훼룡창이 깊게 반응합니다.
깨달음과 생각을 정리하여, 승천을 준비하십시오.
토고 쇼코의 뱀버 브레시가 파괴됩니다. 수리가 불가능한 영구 손실로 아이템이 소실됩니다.
토고쇼코는 새로운 행동 태그를 획득합니다.
념念
- 특정 행동에 대응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본인의 의지를 무기와 공명시켜, 불가능에 가까울 행동을 일시적을 발현시킵니다. 특정 깨달음을 통해 념의 힘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알렌은 특수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무기술(B)의 벽에 도달합니다.
깨달음은 추후 정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술 검혼劍魂(-)을 획득합니다.
검혼劍魂(-)
검은 검사의 분신이다. 그 깨달음에서 시작되어 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것을 념이라 한다.
신검 구휘는 념이라는 개념을 편찬함에 따라, 그 개념에 대해 조금 더 깊게 파고든 바 있다. 단순히 념을 읽고, 덧씌우는 과정에 도달하기까지 너무나도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므로 그 간격을 줄이는 방법으로써 강한 념을 지닌 검과 소통하여, 그 의지를 읽는 것으로 념의 길을 걷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러나 경지에 도달하기까진 검사는 쉽게 념에 휘둘리고, 그렇게 휘둘린다면 념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무닌지. 이와 같은 방식은 소실되어버렸다.
다만, 때때로 일부 검사들에 한해 검과 대화하는 능력을 개화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강력한 념을 가진 무기와 소통한다. 소통 가능한 무기는 검에 한정한다. 검의 념이 소통을 원할 때에만 사용할 수 있다. 소통 중 검의 등급에 따라 도기코인을 소모한다.
알렌 현재 망념
210/210(+ 310)
토고 쇼코 현재 망념
210/210(+ 244)
현준혁 현재 망념
210/210(+ 302)
축하합니다!
- -14- 전후의 오발탄
- 전쟁이 막을 내린다. 기나긴 싸움이 끝났으며,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구도를 다 한 고르돈, 화려하게 산화되어버린 뱀버 브레시, 턱 끝까지 쌓이다못해 온 몸을 짓누르는 망념.
모든 것이 갑갑하고 무력하고 놀라울 만큼 시원하다. 모든 것에서부터 해방된 듯한 느낌이다.무엇보다도 어지러운 머리를 정리해주는 단 한가지 깨달음. 이걸 깨달음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토고를 묶고 있던 주박이 풀려난 기분이다.
선택
그렇다. 나는 비록 타인에 의해 탄생되었고, 버려졌으며, 다시 주워졌지만, 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존재이다.
잘못 발사된 오발탄 따위가 아니라, 나 스스로 선택하여 탄환을 쏠 수 있는 자다.
전쟁 스피커의 선동에 생각을 포기하고 그저 휘둘러지는 대로 살 뿐인 존재가 아니다.
"하하... 참말로... 일찍 알았음 좋았을 것을..."
운명이란 것이 나에게, 또 우리에게 온갖 시련을 내리더라도 우린 그 안에서 선택을 내린다. 그 선택만이 온전히 나의 것이며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전쟁은 이제 그만!!!!!
숨이 멎습니다.
온 몸이 물결을 따라 깊게 젖어드는 느낌. 천천히 물결치는 호수 위로 한 장의 종이가 띄워진 느낌입니다. 더이상 의념을 쓸 수 없다는 본능적인 불안감도 스치지만 토고는 그런 것을 무시하고 바람을 느껴봅니다.
상쾌한 바람에 무겁게 다가오는 어둠이 무섭지 않습니다. 휴식을 전해올 어둠으로 토고는 눈을 감습니다.
곧,
잠시의 잠에서 깨어납니다.
북적이는 소리들 없이, 조용한 목탁 치는 소리만이 울려옵니다. 몸은 뻐근하지만 그 이상의 상처는 없습니다. 망념만 없어진다면 충분히 부드럽게 몸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깨어난 후 천천히. 토고는 주위 풍경을 살펴봅니다. 낡은 사찰에서 울려오는 목탁 소리는 분명한 사실 하나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살았구나.
그리고, 이겼구나.
그 사실을 확실히 전해옵니다.
토고는 눈을 뜬다. 아직 망념이 가시질 않아 뻐근하고 개운치 않은 기상이지만,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것에 토고는 감사한다.
누가 상처를 치료해주었나 하는 의문은 오래가질 않았다. 낡은 사찰과 빈 공간을 채우는 목탁 소리가 답을 말해주고 있었다.
또한,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쩝... 그래도 쪼매 병가라도 내고 싶지만..."
실 없는 농담을 흘리고선 토고는 일어나 소리의 근원지로 향한다.
그 움직임은 둔하고 어딘가 어색하지만, 금방 나을 거라고 토고는 생각한다.
#목탁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자가자
느적한 걸음걸이로 사찰을 걷습니다.
곧 무너질 것처럼, 제대로 수리가 되지 않았던 풍경들관 달리 여러가질 기운 듯 보이긴 하더라도 대충의 수리는 되어있는 것이 눈에 띄입니다.
그 풍경들을 지나, 토고는 소리를 따라 걷습니다. 곧 소리의 진원지에 도달하자 미함스님은 두드리던 목탁을 끊고 천천히 뒤를 돌아봅니다.
" 깨어나셨군요. "
촛불이 꺼져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촛농을 흘려낸 것처럼 흐릿하게 남은 심지만이 남은 불꽃을 태우고 있습니다.
토고가 이 전투에서 무기를 잃고, 망념을 얻은 것처럼. 미함 역시도 이 전투를 위해 스스로의 깨달음과 삶을 불태웠을겁니다.
그러나 죽어가는 모습과는 달리 미함의 눈은 연한 황금빛을 띄고, 희미한 바람에서 진한 연꽃 향기가 퍼집니다. 지독한 숭고함과 신성 앞에 토고는 무심코 고개를 숙입니다.
" 해후를 나누고, 많은 이야기를 맺어야 할 성 싶으나. 그보다는 무언가를 심고 계신 모양
입니다. 이 노승이 다른 것은 썩 뛰어나지 않으나, 듣는 것은 자신이 있건데 어디. "
풀어보지 않겠냐고.
쌓인 이야기든, 하고싶던 말이든 뱉으라는 뜻으로. 미함은 천천히 입을 엽니다.
우리들의 모습은 저 촛불과 닮았다. 대부분의 촛농을 흘려보내고 얼마 남지 않은 심지만을 위해 불타고 있는 촛불처럼 말이다.
바람을 후 하고 불면 꺼져버릴 것 같지만, 은은하게 타오르는 촛불은 참으로 밝았다.
토고는 스님의 말을 듣는다. 듣는 것엔 자신있다는 그 말은, 내 안에 쌓인 혹은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는 뜻으로 들렸다.
토고는, 말하는 것엔 자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그 자신감이 없어 한 없이 작아졌다.
"..."
토고는 말하기 쑥쓰러운 것인지 어찌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인지 입을 열지 못했다.그러다 뚜벅뚜벅 걸어가 스님의 앞에 앉는다. 그리고 짧은 심호흡 끝에 타인에게 함부러 벗지 않는 헬멧을 벗어 연한 황금빛 눈동자를 마주본다.
"저는... 오발탄입니다."
태어나 버려진 존재. 부모에게 받은 거라곤 이름 하나 뿐.
토고는 다시 입을 열어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한다.
살기 위해 쓰레기를 먹었고 쓰레기장에서 잠을 잤다. 어제 함께 했던 아이가 오늘 보이지 않던 것은 흔한 일이었다.
친구라는 존재는 당연 없었으며, 밝은 햇살속에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나보다 더 좋은 옷을 입은 자를 부러워했고
나보다 더 맛있는 것을 먹는 자를 부러워했다.
그 부러움은 질투가 되었으며, 질투가 원망이 되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을 등쳐먹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다. 오히려 남을 속이면 속일 수록 손에 쥔 것이 많아져 뿌듯했다.
그것이 큰 화를 불렀지만, 오히려 기회가 되어 이채준 스승님에 의해 거두어 질 수 있어 다행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가슴속에 계속 답답한 게 가시질 않더라고요. 노력하면 할 수록 나아지는 건 없고, 저 자신도 더 나아지긴 커녕... 천천히 빠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쏟아냈다. 타인에게.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는 이에게.
그것이 잘못된 것이란 걸 알면서도, 그리고 그 또한 운명에 의해 고뇌하고 방황하는 존재라는 걸 알면서도.
토고는 죄인이 든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도 그는 죄인이다. 그래서 참회하고자 하는 걸지도 모른다. ...아니, 이건 다짐이다. 변하겠다는 다짐.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 변하겠다는 다짐.
"저는 변하고 싶습니다. 변할겁니다. 부모가 저를 버려서 뒷골목 산 것처럼 타인에 의해 변하는것이 아닌..."
토고는 다시 떠올린다. 내가 왜 이채준 스승님과 함께 했는가, 그를 따라갔는가. 나는 나 스스로 선택을 한 것이다. 최선을 다 한 선택을 한 것이다.
"나 스스로의 최선을 다 한 선택으로 저는 변할겁니다."
#대화 대화!
토고의 고백.
무덤덤히, 무미하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오발탄이라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단지 하룻밤의 불장난이었든, 그것을 책임지려 하다가 이 밋밋한 삶을 벗어나고자 나를 버려냈든, 결국 그렇게 토고 쇼코라는 탄이 세상에 떨어졌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탄의 이름 뿐.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바닥에 구르는 탄일 뿐.
쏘아진 탄환은 다시 회수한다 한들 다시 쏘아낼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탄환을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 생각으로, 아마 토고는 입을 열었을 겁니다.
" 그렇군요. "
미함 스님은 그 말에 많은 이야기를 꺼내지 않습니다.너 참 불쌍하다. 그런 동정도 하지 않습니다.그렇더라도 길을 잡았어야지. 그런 타이름도 하지 않습니다.그러나 그 모든 것을 가만히 들어주었습니다.
" 이 고승이.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
미함은 미소를 지으며 토고에게 묻습니다.
" 들으시련지요? “
토고의 이야기가 끝난다.
미함 스님은 동정도, 꾸짖음도 하지 않고 그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자신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말.
토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경청할 준비를 한다.
미함 스님이 한 것처럼, 토고도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스님을 바라본다.
#이야기 해주세요!
" 작은 시냇물이 흐르는 길을 따르면 큰 바다로 가게 됩니다.
큰 바다의 물을 알면 그 깊이를 헤아리게 됩니다.세상이라는 장은 너무나도 크고 멀기에 그것을 헤아리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라는 작은 것은 눈과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꺠달음을 자신의 일, 사건들을 통하여 묻습니다.
다다른 번뇌와 고민들은 문장이 됩니다. 그것들이 차츰 커지기 시작하고, 모든 내용이 될 쯤이 되면. 우리는 다달랐던 번뇌조차 잊게 됩니다.
그 번뇌가. 나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잊습니다.
생각하는 것은 필요로 하기 때문에 행해집니다. 내가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떠올리기에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뤄지는 것은 그저 이뤄짐입니다. 길이 가기에, 시냇물이 흐르기에, 저절로 큰 바다에 닿는 것처럼. 모든 것은 이뤄짐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경국을 놀라게 하는 외모, 강건하며 부동한 육신, 타인의 호의와 애정. 그 모든 것은 지연히 이뤄지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기에 따라 경국을 놀래키진 못하더라도 한 이를 담게 해줄 수 있겠고, 강건부동한 육신이 없더라도 한 사람 지탱할 육신은 있겠지요. 호의와 애정을 받지 못한다 한들 미움이라도 받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모든 것은, 이뤄짐을 담습니다.
그러나 그 길에, 그 마음에, 그 행동에 돌을 던지다 보면 이 작은 시냇물은 막히고 맙니다. 우리는 이것을 세상의 불만이라고 하고. 이 늙은이는 번뇌라 칭합니다.하나의 번뇌를 지우기 위해서는, 이뤄짐을 위해 움직이는 것보다 수 배. 수십 배의 이룸이 필요로 하지요.그러니 많은 이들은 잊고 있습니다. 내가 가졌던 번뇌가 단 한 문장에서 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
미함은 빙그레 웃으며, 토고를 바라봅니다.
" 그대의 삶은 오발탄. 잘못 쏘아진 인생입니다.남녀의 교합에서 나온 쾌락의 부산물이건, 원치 않던 결과의 흔적이던. 그러나 그대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태어날 것임은 이뤄짐으로 오고 그대의 번뇌 역시 이뤄짐에서 왔습니다.
그러나 그 이뤄짐은 분명 그대를 길로 이끌었을 것입니다. 그대의 가족을 만나게 하고, 그대의 이들을 만나게 하였을 겁니다.
그런데 왜 나는 이런 운명을 타고나야 한다고, 스스로 깊은 번뇌를 가졌는가.
오발탄. 이 짧고 의미 가진 한 단어가 그대의 번뇌의 씨앗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잘못 쏘아졌기에 가장 추한 곳에 떨어졌고, 잘못 만들어져 누구도 찾지 않았으며, 잘못되었으니 누구도 사랑을 주지 않았고, 잘못되었으니 잘된 것을 질투한 것입니다.그러나 보십시오. 그대가 이룬 것들과, 그대가 가진 것들을 말입니다. "
미함은 작은 옥거울 하나를 들어 토고 쇼코를 비춥니다.그곳의 토고는... 무슨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 모든 것을 구분하는 것은 나我를 보아야 합니다. 가진 것과 가질 것을 구분하지 말고. 지연히 이뤄짐을 생각하십시오. 욕심도, 불만도, 희망도, 미안함도. 모두 번뇌의 감정들이라 한들 그것을 억지로 덜어내려 하지 마십시오. 다만 바라보십시오.
왜 그 번뇌를 가져야 했는지. 왜 그 번뇌에 그리도 매달렸는지. 나의 문장을 알게 되면, 나의 번뇌는 자연히 무너집니다.
가지지 못한들, 있지 않는들.
나를 위한 것들은 이뤄짐에 있고 나를 이룰 것들은 내가 담고 있습니다.
시냇물이 굽이쳐 바다에 닿으면 됩니다. 그 길이 험하다 한들, 결국 바다가 되는 여정입니다. "
미함은 두 손을 합장하며 찬찬히 토고에게 고개를 숙입니다.
" 그러나 언제고 두 다리는 알아야 합니다.어디로 가야 함을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로 하여금, 물길이 끊어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흘려보내십시오.그런다면 모두가 바당에서 만날 것입니다. "
// 여기까지!
시냇물이 길을 따라 흘러 바다로 도달하는 이야기.
그 이야기로 시작되는 말은 일종의 가르침과 같았다. 불교에서의 가르침.
아마 스님은 나를 위로해주려는 것 같았다. 오발탄이라 여긴 내가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지지 않아도 될 번뇌에 대해.
옥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본다.
그곳에 있는 얼굴은 분명 내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낯설어 타인을 보는 듯 했다.
언제부터인지 헬멧으로 스스로의 모습을 가리고, 마주하는 것을 거부했다. 마주하면 할 수록 비참한 것이 떠오르니까. 나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떠올라 무시하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피한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마주하고 그것을 바라보며 알아야 했다.
감정을 마주보고 그 감정을 가지게 된 이유를 깨달으면 그것은 단순한 이유가 된다고, 토고는 생각한다.
토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을 알고 어디있는지를 안다. 그 길이 험할지라도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물길이 끊어지지 않도록 흘려보내는 한 결국 바다에 도달한다.
힘들다면 내가 이룬 것을 보자. 잠시 뒤로 돌아 지나온 풍경을 보자.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토고는 금빛으로 빛나는 스님의 눈동자를 보며 감사 인사를 올린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연다.
"그리고... 힘든 부탁이 될 수 있지만... 한 가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이번 일은.. 저 혼자 이뤄낸 것이 아닙니다. 노력이 있었고, 결과가 있었지만, 그에는 많은 희생도 따랐습니다."
"재난에 말려든 사람, 희생된 사람, 구하지 못한 사람... 그리고... 누군가를 구하다 희생된 이도."
토고는 쑨쉬항을 떠올린다.
마지막까지, 타인이며 외부에서 온 자인 우리를 구하기 위해, 가족이라며 형님된 도리를 지키기 위해, 지키기 위해 희생된 그를.
"그들을 위한.. 장례를 치루고 싶습니다."
#대화대화
토고의 부탁에 미함은 슬픈 표정을 짓습니다.
" 그 부탁을 들어주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미함은 자신의 팔을 뻗습니다. 앙상한 팔에는 수많은 검버섯들이 피어난 모습입니다.
의념 각성자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그러나 의념을 각성하지 않은 이들에게 남은 것.
노화.
" 나는 이제 죽음에 가까워 있습니다. 이번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무리한 힘을 끌어낸 결과입니다. "
자신의 목숨이 흩어지더라도, 기꺼이 도달할 이들을 위해.
미함 역시도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었음을.
" 그렇기에 나는 장례를 치룰 수 없습니다. 곧, 그들의 품에 누울 이가 안녕을 고한다면 그들에게 예의가 아니지 않겠습니까. "
그럼에도 평온한 미소를 지으며 미함은 문 너머를 바라봅니다.
" 그래도 다행이도, 이곳에는 길은 다를지언정 장례를 부탁할 이가 하나 더 있는 듯 싶군요. 그 분을 찾아가보십시오. "
앙상한 팔에 수 많은 검버섯이 피어난 모습은 상당히 이질적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것은 명백한 노화의 증거.
무리하게 힘을 끌어낸 결과가 이것인가... 토고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다. 목숨을 바친 이와 마지막까지 타오를 심지를 불태운 이.
수 많은 희생 끝에 서 있는 기분이란...
"그렇습니까... 안타깝지만, 이해합니다."
하지만 억지로 땡깡 쓸 생각은 없다. 눈을 돌릴 생각도 없고...
그리고 미함 스님의 시선을 따라 문 너머로 토고는 고개를 돌린다.
길은 다를지언정 장례를 부탁할 이?
"실례가 안 된다면, 그 사람이 누군지 여쭈어봐도 됩니까?"
#누, 누구지 그것은?
미함은 소찬한 미소를 지으면서 문 바깥쪽을 바라봅니다.
그곳에는 꽤나 어린 외모를 가졌으나, 그에 어울리지 않는 듯한 화려한 무속복을 입은 소년이 땅을 밟으며 무어라 중얼거리는 것이 눈에 띕니다.
" 떠나는 이를 보내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지요. 곧 그 길을 걸을 이보다 찬찬히 타오르는 불이, 그 역에 맞지 않겠습니까. "
곧 그 말을 들은 듯 소년이 천천히 다가옵니다.
한쪽 팔이 비어버린 소년은 미함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린 후, 토고를 바라봅니다.
" 우명遇命입니다. 고승께서 부탁하신 것이, 객의 일이 맞습니까? "
소년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을 뱉습니다.
미함 스님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진한 현기가 느껴지지만 그 느낌이 다릅니다. 거대한 호수를 만난 것 같던 미함의 느낌과 다르게 우명의 느낌은...
화살.
화살과 닮은 느낌입니다.
화살을 닮은 현기가 느껴진다. 깊은 호수와는 다른 기운은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아는 듯한 확신에 찬 느낌이다.
한 쪽 팔이 없는 소년 무당이라는 게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미함스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고...
토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반갑습니더. 토고 쇼코입니데이."
가벼이 소개를 하고는
"예. 이번 전쟁 스피커로 인해 상처 받고, 전쟁에 휘말려 목숨을 잃고... 때론 선동 당해 자유를 빼앗겨 병사가 되고.."
토고의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다. 솔직히.. 이러는 건 우리, 아니면 나에겐 너무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여기서 내가 그냥 가버린다면 자유 마카오와 거리의 사람들에게 큰 상처가 남아 쑨쉬항이 지키고자 했던 것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이들을 위해 뭔갈 하고 싶습니다. 거창한 이유 같지만, 그게 옳다 생각해서 하는 말입니데이"
#대화대화
" '그들을 위해서'라. "
우명은 토고를 바라보며 가볍게 고개를 기울입니다.
" 어떻게 보면,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을 법한 이야기이네요. "
흠칫.
순간적으로 토고는 허리춤을 메만집니다. 갑작스러운 소름과 꿰뚫리는 듯한 감각에 대한 반응입니다.
소년의 눈이, 원래의 검은 눈이 아닌 새하얗게 빛나고 있습니다.
" 아니. 아니군요. 슬프게도, 당신은 이제 답을 맺어가는 과정이었군요. "
소년은 천천히 눈을 되돌리면서 두통을 호소하듯, 두 눈두덩이에 깊은 주름을 새겨갑니다.
"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무당이라는 직업은 의심을 먼저 가지는 직업이라서 말입니다. 스스로의 사연으로 사람들을 속여먹는 귀신들이 한둘이 아니니까요. "
곧 우명은 고개를 숙여 사과하곤 말을 잇습니다.
" 굿을 열겠습니다. 남은 한과, 미련을 두고 가실 수 있을 만큼 크게 말입니다. "
쩝...'
토고는 그가 하는 말을 이해한다. 내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니까. 평상시라면...
꿰뚫리듯 바라보게 되는 시선도 그렇고... 석연치 않은 감각이지만, 토고는 괜찮다고 말한다.
사과를 하기도 했고, 그가 스스로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해서, 이해가 갔다.
"괜찮습니다. 솔직하게, 저도 제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렇지만... 전쟁 스피커에게 닿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와 싸우는 데에 도와준 이들을 무시할 순 없다. 거기다 미함 스님과 쑨쉬항, 베카와 리네가 사는 이곳을 그저 내버려 둘 수 없다.
"하지만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사람은. 어쨌든 도와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제가 도울 일이나 필요한 것이 있다면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더 생각해서 쓰고 싶은데 너무 급박해
" 보내는 이를 위한 글을 준비해주십시오. "
우명은 천천히 몸을 돌리며 말합니다.
" 나머지는 제가 마련할테니 말입니다. "
위령문을 모두 작성하면, 위령식으로 이야기를 건너뛰게 됩니다!
# situplay>1596912093>67
의 내용으로 위령문을.. 씁니다... 위령제 시작하자!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대략적인 내용으로 글을 작성합니까?
[자유 마카오에 전쟁이 피어났습니다.
선동이란 무기로 자유의지를 빼앗아 사람들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자유 없는 이들로 만들었으며, 그들로 하여금 빼앗긴 것을 되찾자 혹은 바라는 것은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며 싸움을 부추기고 살인을 일으켰으며 마침내 전쟁이란 불화를 펼쳤습니다.
그 전쟁을 일으킨 이는 자유 마카오의 거리를 지키고자 혹은 가족을 지키고자,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모인 이들로 인해 그 뜻이 꺾여 사라졌지만 자유 마카오에 남은 상처는 너무나 커다랗습니다.
전쟁에 의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피해자가 있습니다. 전쟁에 의해 무기로써, 병사로써 희생된 이들도 있습니다. 또한, 가족과 친구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신 분들 또한 계십니다.
오늘 이 자리는 떠나간 이들이 마음 놓고 떠나갈 수 있도록 그분들을 보내는 자리이기도 하며
희생된 이들을 잊지 말자는 뜻을 가진 자리이기도 하며
남은 저희들이 똑바로 살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일어서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마음 속에 남은 짐과 상처를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가는 이들에게 안녕을 고합시다.]
#이걸로... 할게... 위령문.. 작성.. 완
위령문을 작성합니다.
미묘한 기분이 들어옵니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 지나온 선택과 풍경, 사람들이 지나간다.
정말 괜찮은가? 만족스러운가? 최선인가?
지금도 수 많은 의문이 들지만, 토고는 결심한다.
이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고, 옳은 일이다. 그들이 내린 선택에 내가 있었으니 나는 내 선택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걷는다. 그들에게 감사를 잊지 말고... 더 나아지기 위해.
마지막으로 점검해곤다. 위령제를 시작해도 되나?
#위령제 시작해도 돼요?
보이십니까,
보이십니까?
들리십니까,
들리십니까?
닿으려나, 닿으리까. 그 목소리가 퍼집니다. 고개를 숙인 이들의 모습과, 그 앞을 이어가는 수십의 묘들. 개중 아는 것은 단 하나 뿐이라곤 하나. 누구보다도 강렬한 인물들의 묘입니다.
- 그래서.
- 내 동생들이 다친다고?
누군가의 말에 결심하여, 의기로 일어났던 남자의 모습을 봅니다. 그는 세 사람이 결의를 잊을 때마다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는 일일지도 모르지. 너희들은 그냥…. 어떤 재수 없는 일로 이곳에 휘말렸을지도 모른다.
- 그래. 미안하단 말밖엔 못 하겠다. 휘말린 것도, 도와주는 것도. 너희의 호의 덕이니까. 그것도 이런... 멸망의 도시에서 말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입니다. 아니, 알았더라면 이득을 위해 이용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도시는 그렇게 숨쉬고 있었습니다. 악의를 먹고, 욕심을 마셔, 제 몸을 비틀어 크고 있었습니다.
- 그러니까.
그런 세상에서, 왜.
왜 당신께서는 그런 말을 하셨을까요.
왜 그런 표현을 하셨을까요.
- 너희들은 … 내가 꼭 살려주마.
" 너, 희가, 어떤, 놈들이라, 도, … "
- 내 거리에 있으면 누구라도
" 내, 내 거리, 에 있, 으면 ...... "
- 내 동생들이다.
" 내 동생들이다. "
- 그러니까
" 그러니, 까....... "
- " 살아라. "
누군가의 목숨을 지고 살아갈 이들의 추모가 이어집니다. 그 묘를 어떻게든 들고, 옮기려 하던 이들의 울분을 말 없는 그가 받아내고 있습니다.
돌아오십쇼, 형님!!!!!
뭐하십니까!!! 일어나십쇼!!!!!!!
저, 저 이제 나쁜 맘도 다 접었습니다!!! 이제 곧 결혼도 하는데, 형님께서 사회도 봐주기로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형님,
형님.
형님.
그 단어의 의미는 이 울음들에 있을 것입니다.
이 울음의 파도를 타고, 그는 이제 다시금 떠날 길로 흘러갑니다.
그때처럼, 아니면 힘겹게라도 그 목소리를 들려주면 좋으련만.
떠난 이의 목소리는 가득 찬 정적일 뿐입니다.
방울 소리가 들리고, 위령문이 읊어지며, 떠나갈 이들의 혼을 위로할 때까지도 전쟁스피커의 일로 황폐해진 도로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더욱 불어나 도로의 흔적을 살필 수조차 없게 되었지요.
토고는 그 풍경을 바라봅니다.
만약, 편한 길을. 빠른 길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요?
분명 괜찮은 결과를 얻었을 겁니다. 잃은 자들의 주머니를 차고, 가지게 된 이들에게 동전을 얻어 그것을 채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댓가로.
이보다 더 길었을 죽음을 이어야만 했겠죠.
오발,
그 말만큼 오늘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습니다.
오발되었기에,
잘못 쏘아졌기에,
이들의 소리를, 진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딸랑 -
방울이 울리며 춤이 이어집니다.
그 가시는 길, 남은 한과, 미련, 두고 가시라고.
행복한 것만, 들고 가시라 기리는, 춤을, 올립니다.
토고도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올립니다.
시끄럽던 베카와 리네도,
곧 꺼질 것 같은 불꽃을 띈 미함 스님도,
같이 전장에 섰던 동료들도.
이제는 떠난 이들에게.
감사했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 형님…. 저 기억하십니까? 유완입니다. "
거리의 이들, 그중 한 사람이 천천히 걸어나옵니다.
쑨쉬앙이 쓰던 새빨간 붕대를 손에 묶고, 얼굴에 맺힌 왕방울을 떨궈내며 걸어옵니다.
" 형님이 말씀하셨지요. 우리는 폭력배가 아니라, 쇠사슬이라고요. 어찌 쓰느냐에 따라 무기가 되고, 지키기 위한 방법도구가 된다고. 이 사슬들이 하나하나, 서로를 엮은 것처럼 … 우리들도 이렇게 엮여야 한다고. "
뚝, 뚝, 절규를 뱉어내면서도 그는 말을 잇습니다.
" 형님. 나는 형님같은 녀석이 안됩니다. 아니, 못 됩니다. 어떻게 치매 걸린 할매한테 물을 맞고도 실실 웃고, 다친 녀석의 발에 약을 발라줄 수 있겠습니까. 나는 약을 주고, 무시하면 했지. 그런 놈이 못 됩니다. 그러니... 일어나셔야지요. "
이어갑니다.
" 형님이 세운 도로, 형님이 이뤄낸 지역이지 않습니까. 저같이 모자란 놈이 형님의 길을 망치도록 놔두실 겁니까? 어서… 어서 일어나셔서 제 머리나 때려주십쇼. 아직 그 자리는 이르다고. 예…? "
그러나 그 소리에도 더이상 돌아오는 말이 없습니다.
떠났기에, 떠나기에. 이만 가는 것입니다.
" … 알겠습니다. "
그는 눈을 씩씩 닦아내곤,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입니다.
" 형님의 도로, 형님의 지역. 예... 제가 지키고 있겠습니다. "
그러니.
" 그러니까. 어서 돌아와서 모자란 제게 더 알려주십쇼. 영영 떠나신 게 아니라고...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
마지막의 다음 인사를 바라며, 고개를 숙일 뿐입니다.
그러니 그 날까지.
부디, 우리를 잊지 않기를 바라며.
이만.
안녕히.
영웅서가
엑트
다음의 인사를 기다리며.
위령제
完
결과
- 자유 마카오에 유래없는 혼란이 도달하고, 수많은 희생 끝에 작은 구역이지만 '도로'가 가디언들과의 협정을 채결하였습니다. 앞으로 자유 마카오에서도 가디언의 활동이 소수나마 시작됩니다.
- 위령제에 참여한 토고 쇼코, 알렌, 현준혁의 망념이 모두 초기화됩니다. 정신력이 최대치로 회복됩니다. 영성이 5 증가합니다.
- '도로' 소속의 NPC들은 이 전쟁에 참여한 이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과의 관계 형성 시 호감도가 '호감' 단계까지 빠르게 증가합니다.
위령제가 끝났다. 떠나간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 모두 다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품은 채 떠나가야 한다.
그러나, 언젠가... 다들 이 순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기억하고 떠올리며 우리가 무엇을 떠나 보냈는지, 또 어떤 결심을 했는지 떠올리면 좋겠다.
...
"일 해야지.."
의뢰는 아직 안 끝났으니께... 토고는 양시준 소위를 찾아본다.
#시준 소위님, 저 잘했죠? 잘했다고 말해
토고는 고개를 돌려 시준을 바라봅니다.
어떤 반응을 하고 있을까. 그런 것을 생각한 이유일까요. 고개를 돌려 바라본 시준 소위는,
" 흑, 흐흑... "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그는 타인입니다. 모르는 이입니다. 그저 의뢰를 부탁한, 어떻게 보면 책임 없는 이입니다.
그러나 울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보다 토해지는 울음이 서글픕니다. 진심으로, 누군가들을 위해 울어줄 수 있는가.
토고는 모르겠습니다.
그는 타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느낄지언정. 울지 않을 것입니다. 타인의 죽음이란 그런 것입니다. 나에게 다가오진 않는. 그러나 안타까운 사건.
네. 그런 것이니까요.
" 수, 수고하셨습니다... "
시준은 눈물을 닦으며 토고를 바라봅니다. 그 눈에는, 묘한 존중이 담겨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여러가지로 심오한 기분이다. 이 참사에 눈물을 흘리는 그를 보며 애매모호한 표정을 짓는다.
안타깝지만, 슬픈 일이지만 눈물은 나지 않는다.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전쟁스피커와의 전투에서 감정을 해소했을지도 모르겠다. 마카오에서 나는 부외자였으니까.
그러나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울지 못한다고 인간성 없는 건 아니니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그들을 위로하면 된다.
"진짜로... 망념화는 솔까 반칙이라 생각한다..."
토고는 투덜대듯 말한다. 그의 눈빛에 담겨져있는 감정이 조금 부담스럽다.
"그래도... 도움이 있어서 잡긴 잡았지만... 피해가 커서 해방감 보단 짐이 더 쌓인 기분입니데이. 이것도 털고 보내야하지만.. 시준 소위님은 진짜 가디언이네예."
이게 가디언의 조건인가?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쳐지나갔다.
#울지마 베이비네코쨩
가디언이라는 말에 시준은 어색하게, 그러면서도 부끄러운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 선배님들께선 그러시더라고요. "
여전히 떨떠름한 목소리입니다. 그러나, 그 말에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두려움이나 불안. 그런 것들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디언이라는 존재는 무뎌지기만 한다고요. 4년이라는 시간동안 우리는 인류를 위해 게이트와 싸워야 한다고, 인류를 위해 게이트를 닫아야만 한다고 배웁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을 다루는 법도, 사람과 사귀는 법도 배웁니다. 그러나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사회를 내어지고 나면 가디언 아카데미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참 친절한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요. 저는 요근래 몇 주간, 그 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디언이라는 이름을 하고 있으면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나설 수 없었으니까요. "
그렇구나.
시준의 표정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 시준이 저렇게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왜 그런 눈빛으로, 토고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말입니다.
" 고맙습니다. 나서주셔서요. "
그 말은 진심일 겁니다.
이 도시를 위해, 어려운 길을 걸은 토고에게 보내는.
진심의 감사일겁니다.
가디언 '양시준'과의 관계도가 '호감'으로 변경됩니다!
그는 토고를 상당히 신뢰하고 있습니다!
가디언이라는 이름을 달고 할 수 있는게 없다. 그 말은 여러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
가디언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을 지키고 싶어서, 구하고 싶어서 그럴 것이다. 가디언 아카데미에서 배움을 따라가지 못하고 죄절하여 헌터가 된 이들도 상당하다. 그런 과정을 이겨내고 가디언이 되어 사회에 나섰지만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그 현실에서 오는 괴로움은 상당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다못해 이곳읃 ugn의 영향력이 닿기 어려운 자유 마카오.
그렇기에, 시준 소위는... 자신이 하지 못한 일을 한 나에게 감사하다 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토고는 시준 소위의 진심에 마주하기로 결심한다.
"감사합니데이. 내 살다살다 가디언에게 고맙다는 말도 듣고 크크"
마지막은 어색함을 풀기 위한 농담이기도 하지만
"다 내 혼자 힘으로 한 것도 아이고, 시준 소위님도 할수있는 선 내에서 최선을 다 한깁니다. 그래가 이런 끝을 볼 수 있었다고 내 생각합니다. 홀로 섯다면 다른 길이었을지도 모르고. 그러니 소위님도 감사합니데이. 사람들을 위해서 힘써줘서."
아우 낯부끄러워라
"자자. 이걸로 의뢰 끝! 인데... 소위님, 저 한가지 부탁 드려도 됩니까?"
#대화대화!
" 제 개인이 가능한 거라면, 얼마든지요. "
어이. 그 말은 안 된다...!!!
- -15- 헌터와 상인
- 응? 방금 뭐든지라고...
흠.. 하지만, 기술 줘! 라고 말해도 당장에 가능한 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디언 협회쪽이랑... 커넥션 좀 놔줄 수 있습니까?"
이번 일로 가디언 협회는 분명 큰 이득을 얻었다.
이것이 곧 실적이 되어 나를, 특별반을 지킬 방패가 된다면,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이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역시 협회와... 이야기를.. 해야겠지...
#대화!
" 커넥션.. 말씀이십니까? "
그... 단어가 좀 안 좋은 의미로 사용되기 좋은 단어긴 하지만...
시준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 가능합니다. 다만... 제 끈이라 해봐야. 소개해드릴 수 있는 인맥이 별로 높진 않습니다. "
"뭐, 단어는 안 좋지마는... 서로 안면 틀고 앞으로 잘 지내봅세다 하는 기니까 그리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더"
일개 헌터가 특별반이라고 해도, 의뢰를 받았다고 해도 협회에 다짜고짜 가는 건 어려우니.. 도움만 받는거지.
"그 정도면 충분합니데이. 고럼... 소개 받기 전에.. 길고 길었던 의뢰 완료부터 해도 됩니까?"
#글고보니 의뢰 완료 정산 못했어
" 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의뢰를 정산합니다!
391,000GP를 획득합니다.
신 한국의 국가 기여도를 520 획득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흑흑 드디어 돈이 생겼어...
하지만 빌린게 많아 금방 떠나가는구나...
"고생 많으셨습니다."
길고긴 전쟁스피커 의뢰가 끝났다... 해야 할 게 산더미지만... 아직 휴식은 이르다....
"그럼, 소개 잘 부탁드립니데이. 시준 소위님."
# 협회랑 연결 되더라도 잘 할 수 있을까...
" 때가 되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다만... "
그는 좀 미안한 듯한 표정으로 토고를 바라봅니다.
" ...좀 제정신이 아니신 분이라. "
아니 대체?
제정신이 아니라고...?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나. 토고 쇼코. 프로페서도 만난자. 괜찮지.
"으음.. 마, 까짓거 해봅시다. 우쨌든 말만 통하믄 된 거 아이겠습니까"
토고는 끌끌 웃는다.
"거기다 그 정도 벽도 못 넘기믄 큰일 나는 건 저인지라 이겨봐야죠."
"고럼, 시준 소위님 다시 한 번 고생 많았고... 다음엔, 평화로울 때 뵈었음 좋겠네예."
# 대화!!
" 네..
시준은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마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장례식이 완전히 마무리됩니다!
"고생하셨습니데이. 다음에 또 봅시데이."
그라믄..
이제 끝이군... 길고 길었다.... 흑흑...
하지만 돈도 무기도 다 갈아버렸어.... 허전함이 밀려왔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지...
토고는 자리를 벗어난다. 마카오에서 무기를 찾고 싶지만... 여기 사람들은 외지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뭐... 내가 외지인인가? 싶지만, 환영하진 않겠지... 이제 어디 가보나...
#마카오에선 의뢰도 못할테니... 신한국 돌아가야 하나...? 일단 마카오의 거리를 한 번 걷자
아직은 어수선한 시기.
그렇게 혼란스러운 도로를 걷던 토고는 누군가와 부딪힙니다.
부딪힌 상태를 살피기 위해 고개를 들던 토고는... 눈앞의 상대를 바라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낍니다.
... 돈 냄새.
아니, 의미적인 묘사가 아닌 실제로 돈에서 느껴지는 그 향이 진하게 스며든 향이 느껴집니다.
" 실례. "
커다란 서류가방을 들고있던 여성은 품에서 2000GP짜리 칩을 꺼내어 토고에게 내밉니다.
" 세탁비 필요해? "
아직은 마카오의 도로가 어수선하다. 돌아오려면 멀었으니 이해한다.
그리고 단숨에 텅 비어버린 채 뭐하나 하고 고민하다보니 시야각이 넓음에도 토고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부딪혀버렸다.
"아이고.. 괜찮습니까?"
라고 인사를 건네려는데 킁킁..
돈 냄새다. 그것도 갑부에게서 나는 돈 특유의 냄새.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진짜 그대로의.
여성은 품에서 2000gp짜리 칩을 꺼내어 내밀었다.
세탁비라고 하기엔 차암 많은 돈인데 돈인데
"아이다. 내 잘못도 있는데 세탁비는 받을 수 없제. 거기다 큰 돈 아이가?"
토고는 크크 웃다가
"세탁보다 차나 한 잔 했음 좋겠는데 바쁘지 않다면."
#헌터는 헌팅을 해야지
" 좋아. 마침... 그 쪽에겐 흥미가 있었거든. "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만들어, 토고를 올려봅니다.
두 사람은 카페로 이동하여 음료를 주문합니다. 다행히 돈은 상대가 지불했군요.
얻어먹는 입장에서 뭐.. 가릴 수는 없으니만큼, 토고는 앞에 놓인 커피를 받아듭니다.
" 내 이름은 미리 한이야. 중경 한가의 2급 관리자지. "
곧 그녀는 뚫어질 듯한 눈으로 토고를 바라봅니다.
... 의념 각성자가 아님에도 그 기세는 상당히 날카롭게 토고를 꿰뚫습니다.
" 만나보고 싶었어. 토고 쇼코. "
...이상하다? 이렇게? 쉽게? 말빨이 좋다고는 하나.. 이렇게 쉬우니 뭔가 의심부터 갔다. 마치, 처음부터 노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커피를 주문하고 받고, 자리에 앉으니... 나를 꿰뚫는 듯한 눈빛에 의심은 현실이 되었다.
'눈에 독기 그득한 아가 와 이리 많을꼬...'
중경 한 가의 2급 관리자. 그 소개를 듣고 허허.. 허탈하게 웃는다. 내가 뭘 했길래 중경 한 가에서 왔을까...
의념 각성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의념 각성자를 대하는 기분이었다. 오히려, 각성자보다 일반인이 요즘 시대에선 더 무섭다.
"내가 그리 유명했나? 거 까지 내 이름이 들리고 말이다."
토고는 헬멧의 앞유리를 살짝 들어올려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중요한 사람을 놔두고 이러는 건 실례가 아닌가 싶지만
실례는 저쪽이 먼저 저질렀잖아! ..아닌가? 아무튼 아이덴티티는 포기 못하지.
토고는 정신을 번쩍 차린 뒤에 입을 연다.
"뭐, 좋데이. 내 하던 일도 끝냈으니 당분간 백수 신세고... 뭔 소린지 들어는 봐야 하지 않겠나."
"자, 말해보이소."
#띠용띠용? 헌팅 당한 헌터가 있다?
그녀는 말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당연하다는 듯 나온 커피를 묵묵히 삼킬 뿐.
그 눈은 조용히 토고를 살핍니다. 깊고, 어둑하게. 마치 토고의 깊은 무언가를 알아보려는 듯 말입니다.
" 굳이 먼저 입을 열 필요가 있을리가 있을까요. "
어느새 조용한 존대로 바뀐 말투로 홀짝이길 이어갑니다.
잔이 비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눈 대화는 해봐야 몇 마디의 말들.
왜? 하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그것을 입 밖으로 쉽게 꺼낼 만큼 토고는 멍청하지 않습니다.
입을 잘못 여는 순간. 아마 이 대화는 그대로 끝날 겁니다.
중경 한 가. 거기가 어디냐? 각 지방이 독립된 채 일종의 연합 형태를 띄고 있는 중국을 하나로 묶고 있는 가문이다.
거기다 어디 그것 뿐인가? 돈을 다루는 가문이기도 하다. 비유하자면 제 0 금융권.
그런 가문에서 나를 찾아왔다. 그것도 관리인이. 돈... 내가 돈과 관련해서 문제를... 일으켰나...?
토고는 여기 와서 돈을.. 썼다고 한다면.. 걸자노야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 썼다...는 것 밖에 없다. 잠깐, 돈이 문제가 아니라면? 자유 마카오에서 이런 소란을 일으켜서?
아니 근데 난 의뢰 받고 왔다니까... 의뢰대로 했다니까...
머리가 지끈 아파온다..
하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역시 GP.
'내 여서 벌인 일 중에서 여 자유 마카오까지 찾아 올 정도면... GP 밖에 읎지..'
#망념.. 30을.. 써서.. 영성 강화!! 중경 한 가에서 찾아오게 만들 정도의... 금융범죄는 저지른 적이 없는데!? 혹시 모르니까 한 번... 떠올려볼게!!!!
영성을 강화해 떠올려보지만...... 잘못을 저지른 적은 없습니다.
아니... 아닌가? 사실 중경한가가 엄청난 기술력으로 GP로 토고의 뇌에 도뇌파음장치를 심었다면???
예 캡틴이 기분이 좋아 진행에 드립이 좀 많습니다.
" 흐흣. "
그녀는 살짝 웃으면서 토고를 바라봅니다.
일단 범죄 분야는 아닌 것 같네요!
하아.... 역시 생각나는 게 없다. 토고는.... 얼굴도 모르는 부모님의 이름을 걸고서 맹세할 수 있다.
"내는 금융 범죄는 저지른 적 없데이."
일단 범죄는 아니다. 중경한가의 기술력으로 온갖 장치를 만들었다고 해도, 애초에 그럴리가 없잖아.
그리고 GP를... 쓴 걸로 왔다기엔 걸자노야에게 준 것 밖에 없다. 심지어 그건 '적선' 이라고. 그래서... 남은 결론은..
"내 볼때... GP 때문은 아니다. 그럼 뭔가? 중국을 하나로 엮는 가문이 내를 찾아온 이유는..."
정답은.. 정답은...
"내한티 의뢰라도 맡기려고 온기가? ...이건 내가 말했는데 전혀 말도 안되는 것 같데이... 하이고, 누님아. 내 죽는다. 죽어..."
#진짠가? 아닌가? 진짠가?!?!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곧, 손가락 세 개를 펴냅니다.
두 개의 손가락이 접히고, 마지막 검지를 가볍게 들은 상태에서 오른쪽 입꼬리를 부드럽게 휘어올립니다.
" 중경 한가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시려나. "
자... 토고.
잘 생각해봅시다.
중경 한가에 대해 언급된 것들을 모두, 모조리 떠올려봅시다.
가능하면 토고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말입니다....
돈을 무제한으로 찍어낼 수 있다 그런 거 말고요. 알았죠...?
토고는 생각한다... 범죄, 의뢰 둘 다 아니다. 그럼에도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내가 자유 마카오에서 한 행동...을... 보고 왔을 가능성이 크지?
그럼.. 그럼... 스카웃? 확실히 중경 한가는 황서비고와 관련있지. 하지만? 굳이 그런 귀찮은 짓은 안 할 것 같다. 애초에 특별반 이라는 것은 UGN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니까.
그렇다면... 나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지...
"..."
"이건 진짜 아닐기라 생각하지만.."
토고는 마지막... 가능성을 끄집어낸다.
"후원이가?"
#마지막 가능성을 돈 주고 샀다!!! 이말이야!
" 정답. "
그녀는 곧 가방 안에서 서류철을 꺼내듭니다.
그 서류철에는 몇 장의 서류가 꽂혀 있었지만 그곳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단 여섯 글자로 된 문자였습니다.
후원 제의 서류.
그 아래에 찍힌 선명한 중경 한가의 도장은 그 자체적으로 긴장을 불러옵니다.
" 중경 한가의 4급 후원 서류죠. 제가 써줄 수 있는 것 중에는 가장 급이 낮은 거지만, 보석이 좀 반짝거린다고 돈을 쏟아부어 깎아낼 만큼 우리는 무모하지 못해서 말이죠. "
식어버린 커피의 흐릿한 향이 느껴집니다.
예민해졌다. 토고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이라면 느끼지 못할 것을 전쟁스피커 이후에는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건 풀어서 말하자면, 다른 부분에서도 예민해진단 얘기기도 합니다.
상대의 눈을 봅니다. 눈은 토고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 중심은 토고에게 있지 않습니다. 토고의 옷차림, 행세, 움직임 등을 살피려 눈이 미미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상대는 무엇을 듣고 있을까요? 긴장을 하고 있나? 아뇨. 침을 삼키는 소리 따위도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본능적이지만.
이게 다가 아니란 것은 압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그걸 어떻게 얻어내느냐. 그것이겠죠.
" 중경 한가의 4급 후원 서류는 나름 나쁘지 않은 조건이에요. 전투 당 10만 GP 정도의 금액은 중경 한가의 후원금으로 나가게 될 테니, 여타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여유가 좀 더 생기게 되겠죠. 그 외에도 타지역을 이용할 때 중경 한가의 정보원을 이용하거나........ "
좋은 조건입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과거의 토고라면 눈이 돌아갈 법한 조건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신 한국 돈으로 천만 원, 천만 원을 전투마다 쓰더라도 괜찮단 얘기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상하다는 겁니다.
여기서 무엇을 숨기고 있단 걸까요.
생각해봅시다.
아득한 자아 및 여타 질문 요소, 또는 우연과 필연을 사용한 해석을 지금부터 금지합니다.
산 너머 산. 이라는 말이 참 어울리는 상황이다. 무언가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본능적으로 느낀다.
상대방의 눈은 이미 나를 보고 있지 않다. 아까는 서류라면.. 이번이 진짜 면접이라는 느낌이다.
내가 잃는 것, 내가 얻는 것을 잘 따져야 한다...
전투 당 10만 GP 정도의 금액은 중경 한가의 후원금으로 나가게 된다..는 조건은 상당히 나쁘지 않다.
부당 협상이나 초과 근무등의 기술을 좀 더 여유롭게 쓸 수 있으니까. 거기다 중경 한가의 정보원을 이용하는 것도.
그렇기에.. 이건 독이 든 성배... 거짓의 과실이란 느낌을 숨길 수 없었다.
"가장 급이 낮다고 해도.. 10만 GP? 크크.. 완전 퍼주는 거 아이가?"
후원.. 후원에는 조건이 있다. 예술가의 경우라면 자신을 위한 그림만 그려라, 특정 작품만 써라, 다른 곳에서 음악을 연주하지 마라. 등의 조건도 걸 수 있는 거니까.
그렇기에 일단.. 제일 먼저 토고는 미리 한에게 질문한다.
"후원을 주는 대신 조건은? 가는 게 있음, 오는 게 또 있는 법아입니까?"
#후원의 조건을 물어볼게!
" 딱히 없습니다. "
그녀는 식은 커피를 홀짝이면서 웃습니다.
" 중경 한가에게 10만 GP쯤은 그리 큰 돈이 아닙니다. GP를 통용한다고 해서 우리가 돈을 물처럼 쓴다거나 하진 않아요. 하지만 우리는 '기여'를 통한 투자금을 받고 있죠. 그걸 대부업을 통해 돈을 불린다거나, 장사를 통해 돈을 번다거나 하여 만들어진 게 중경 한가거든요. 아, 단 하나의 조건이 있긴 하네요. "
그녀는 서류철을 흘끗 보며 말합니다.
" 후원을 받는 중에는 다른 후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 "
기여를 통한 투자금으로 돈을 불리고, 장사를 통해 돈을 벌고.. 대체 얼마나 잘하믄 이러는 긴지..
"돈을 허투로 쓰지 않는 건 마음에 든데이. 확실히 마, 세상으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는기나 다름 없네."
흠... 서류철을 흘깃이는 것은.. 서류에 명시되어 있다. 이 말인가?
토고는 서류철을 받아든다. 사인하기 위함이 아닌 약관을 살펴보기 위함.
말로는 이런 저런 온갖 말을 다 할 수 있지만, 약관에는 사실만을 적어야 하니까. 물론 그마저도 애매하게 적어서 자기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지만.
다만.. 후원..을 받는 중에는 다른 후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조금 걸린다.
대곡령의 지원이나 UHN의 프로젝트 일환인 특별반...의 지원도 후원에 포함되는 건가? 10만 GP에 그런 걸 다 잃을 순 없으니..
"여기서 다른 후원이란 후원 제의 서류에 정식적으로 사인을 하여 계약의 형태로 남아 있는 걸 뜻하는 깁니까? 직장에서의 지원이나 가족에게서의 지원도 포함 되는 건 아니지예?"
#미리 한에게 질문을 하고 서류를 꼼꼼히 읽어볼게. 망념 10을 쌓아서 영성도 강화해서!!
"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
서류뭉치를 여러 번 뒤지지만 특별한 것은 찾지 못했습니다. 지원과 관련된 항목에서는 '독점 개인 후원'이라는 항목이 보이는군요. 즉, 이 후원을 받는 순간부터 토고는 자신에게 오는 다른 후원을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 중경 한가가 관리하는 GP라는 재산은 무한할지언정, 중경 한가의 재산은 유한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중경 한가는 꾸준히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합니다. 그것이 물건이 되기도 하고, 사람이 되기도 하죠. "
그녀는 꽤 토고가 맘에 든 듯 느긋히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그런 면에서 당신이라는 매물은 꽤나 매력적이에요. 특별반의 대부분처럼 아주 톡 드러난 매물은 아니지만 이익을 우선시하는 점, 그리고 화술이 뛰어나단 점. 꽤나 저평가된 매물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것에 먼저 투자하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거든요. "
그녀는 가볍게 토고를 바라봅니다.
저 눈, 이제아 알 것 같습니다. 왜 토고가 이 눈을 꽤나 익숙해했는지.
이채준의 눈.
그 눈과 닮은 상인의 눈입니다.
"크크... 역시 상인은 참 한결 같데이."
토고는 미리 한의 눈을 지긋이 바라본다. 그 눈은 익숙한 눈이다. 상인의 눈. 물건을 보고 어떻게 하면 이득을 취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눈.
어째 이런 눈을 자주 본다 싶더니만 만나는 사람마다 속을 꿰뚫어보는 사람들이니...
토고는 조금 독점 계약이 신경쓰이지만, 중경 한가라면.. 필시... 나를 그 수준에 머물게 하진 않을 것이다.
"어느 면에서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솔직한 사람들이니께. 내는 그리 싫어하지 않는다."
또 한가지 더.
지금 특별반의 명성은.. 그렇게 썩 뛰어나진 않다. 그간 계속되는 성적 부진이 원인이겠지... 딱히, 게이트를 공략한다 하는 활동도 없었으니까.
지력, 무력, 통솔력 등등.. 다양한 방면에서 특별반은 시험받았다. 그리고, 이제 그 시험의 결과를 볼 차례..라고 토고는 생각한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실적을 올릴수록, 내 가치를 증명할 수록 UHN는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옳아맬테고...
토고는 톡. 톡. 테이블을 두들긴다.
"좋데이. 펜, 빌려 줄 수 있나?"
#정그하가 뜰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사...사..사인하겠소!
정말로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나나나나나나.. 괜히 보험들다가 이중목줄 다는 건 아닐까???? 하지만... 난.... 난... 결심했소!!! 사인하시오!! 토고 쇼코는 품절남이다...
정말로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석역찮은 기분이 든다. 정말 괜찮은가? 하는... 그런 생각.
찬찬히 생각해보자. 정말... 이 후원을 승락해도 괜찮은가? 이럴 땐... 정보를 나열해보자.
중경 한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라는 매물. 물건이다. 왜? 저평가 된 물건이라 싼 값에 사려고. 다른 아랑은 다르게 드러난 매물은 아니기에... 싼 가격에 매입 가능하다.
나를 매입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인재 수집. 그리고.. 투자. 나를 이용해서 GP를 번다. 그것을 감안하면 전투당 10만GP라는 돈은.. 싼 가격이라는 거겠지.
내가 얻는 것은? 전투당 10만GP의 여유금. 중경 한가의 정보원 이용.
조건은? 딱히 없다고 한다. 애초에 독점 개인 후원 자체가 목적일지도 모른다. 이 후원을 받는 순간, 다른 후원을 일체 받을 수 없으니까. 안전하게 자기들만 이용해먹을 수 있겠지.
후원 기간은? 중경 한가가 단물 쏘옥 빨아먹고 버리거나 그럴리는 없겠지만 중경 한가가 망하거나... 혹은 평생.
기간이 있는 후원이 차라리 마음 편하려나... 떠봐야 하나? 중경 한가가... 나를 놓친다고 해도.. 아쉬운 건 있나?
"하나 물어봐도 되나? 만약, 내가 이 자리에서 거절하믄 누나야 하고는 다신 못 보는기제? 중경 한가에서도 후원 계약을 맺으러 오지 않을기고."
#캡...뿌... 다스케테
자.
조심스럽게 생각해봅시다.
여유금, 정보원의 이용. 분명 매력적인 조건입니다. 매 전투마다 돈을 써서 적과 아군의 격차를 벌리려 했던 토고에게 있어서는 이득이 될 법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무엇이 가장 꺼려지는 걸까요? 왜 캡틴은 정그하를 두 번이나 적으려 했을까요?
진행을 되돌아봅시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
미리 선점하려 한다.
현실에서도 무언가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선점하기 위해선 더 많은 돈을 주거나 특별한 무언가를 제공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상대는 마치 후려치는 것이 목적이라는 듯이 행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단순히 '후원 계약'이라는 형태로 적혀 있지만 실제는 조금 다릅니다.
'중경 한가'라는 이름으로 한 명의 각성자를 독점하는 계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대가가 매 전투마다 10만 GP의 금액이고, 정보원을 이용할 수 있고, 여타 이득을 나열한 겁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얘기한다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중경 한가가 그만큼 '가치'를 중요시여긴다면.
그리고, 토고 쇼코라는 캐릭터가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오히려 지금의 상황은 자신의 가치를 평가절하한 상대에게 화를 낼 타이밍이지 않을까. 그 말입니다.
토고의 가치는 전투 당 10만 GP, 정보원, 중경 한가의 정보원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나요?
이채준이라면 이런 얘기를 했을 겁니다.
" 지 가치도 못 알아보는 띨빡이를 으따 쓰겠노. 그건 가치가 없는기라. "
"흠..."
지금 이 자리는 나라는 매물을 미리 선점하는 자리다. 나라는 매물은 원래부터 시장에 존재했다. 하지만 그동안 아무도 사러 오지 않는 건 왜 때문이냐.
그럴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럴만한 가치를 지금에 와서 내가, 마카오에서 한 행동으로... 증명했다. 그리고 중경 한가도 시장조사를 통해 나라는 매물이 지닌 가치를 깨닫고 선점하러 온 것이다.
즉, 내 가치는... 그 정도. 내가 하기에 따라서 좀 더 하기에 따라서 가치가 올라간다.
여기서 더 강해질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그것이 과연... 매 전투마다 10만GP를 사용하고 정보원을 이용할 수 있는.. 가치인가?
고작.. 그 정도인가?
'중경 한가에 너무 매몰되지 말자. 그 이름이 지닌 가치에 혹 해가지고 내껄 떨굴 뻔 했네...'
토고는 다시 진정한다. 채준 스승님이 할 법한 이야기를 떠올린다. 물건과 내가 다른 점은, 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다는 거니까...
"그런데 10만GP는 너무 적지 않나? 아무리 누나야가 써줄 수 있는 것들 중에 가장 급이 낮은 거라지만... 앞뒤가 살짝 안 맞데이."
"2급 관리자가 내한테 와서 4급을 턱 내미는데 얼레? 내가 4급 취급을.. 받을 정도의 가치가? 고건 좀 아니제? 애초에 4급을 받을 정도면 누나야가 안 왔을기고. 낄낄.."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캡틴감사합니다...
토고의 입꼬리가 살짝 움직이고, 토고의 혀는 천천히 움직입니다.
그 말을 듣는 상대는 침묵을 유지하다가, 곧 입꼬리를 가볍게 올립니다.
" 거기서 사인했으면 딱 당신의 가치는 거기까지로 평가받았을 거야. "
그녀는 곧 손을 들어올립니다.
카페의 직원은 그녀의 잔을 치우고, 새로운 커피를 가져옵니다.
" 말했잖아. 여러 가치를 선점하기도 한다고? 나도 마찬가지야. 눈 앞에서 나 보석이오. 하는 게 바닥을 돌아다니는데 그걸 줍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이는 보석이 번들거리는데 말야. "
순간, 토고는 자신의 팔에 소름이 돋아오르는 느낌을 받습니다.
" 맞아. 4급을 받을 정도의 가치는 아니지. 하지만 2급을 받을 정도의 가치일지도 몰라. 3급을 받을 가치일지도 모르지. 왜? "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말합니다.
" 너. 이 이전에는 각 세력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했잖니? "
토고는 속으로 한숨을 내쉰다. 산 넘어 산. 아니 그냥 여기가 지옥이라고 해도 믿겠다. 머리가 지끈 아픈 기분이다.
계약서에 싸인을 했다면 바닥에 떨어진 보석 꼴이 났을 거다. 싸인을 하지 않았다면? 이제야 진열대에 올려진 보석... 비스므리한 취급을 받는거지.
"거까지 알고 있나?"
토고는 조금 찝찝한 기분을 받았다. 하지만... 뭐... 이미 귀에 들어갔으니까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고 그것 때문에 2급을 못 받는다고 해도 별로 억울하지 않다.
그리고 토고도 인정한다. 만약, 투기장에서 걸자노야를 만나지 못했다면? 고옌에게 죽거나 전혀 다른 길을 걸어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객관적으로 나에게 2급이나 3급을 써주기 머뭇거려지는거지. 그 가치가 온전히 내가 만든 게 아니니까.
"기연으로 만들어진 가치. 따악 내 가치네. 크크..."
토고는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만약, 그때 채준 선생님과 내가 만나지 못했다면?
만약 내가 특별반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만약 투기장에서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지만 그게 뭐든간에 내는 이미 결심했다. 결정했고. 기연을 만났다고 해도 내가 선택한 것이고 내가 향한 길이니 최선을 다해 걷겠다고."
#대화대화
상대는 부드럽게 웃습니다. 통과한 듯 하군요!
곧 그녀는 지금의 서류를 치우고, 새로운 서류를 꺼냅니다.
< 중경 한가 2급 후원 계획서 >
" 2급부터는 조건에 따라 꽤 확실한 메리트를 줘. 가령 네가 당장 나에게 수백만 GP를 요구하더라도 기꺼이 그걸 지불해줄 수 있지. 하지만, 그만큼 중경 한가의 '요구' 역시 들어줄 이유가 있어. "
그녀는 가볍게 서류철을 만지며 토고를 바라봅니다.
꽤 귀여워하는 표정입니다.
" 물론 독점 조항같은 것들은 지워져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뭘 원해? "
엥. 진짜로? 토고는 아직 믿기지 않는 느낌이지만 새로운 서류를 꺼내자 한숨을 내쉰다. 안도의 숨이다.
말하는 건 무엇이든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니 오히려 지금부터는 손실을 잘 따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수배범을 잡아야 한다거나. 그런 터무니 없는 대가를 받는 요구는 안 할거지만.
"휴... 솔직히 쫄았데이. 그래도 내 누나야 마음에 든 것 같아 다행이다."
히죽 토고는 웃는다.
그런데 이제 뭘 요구하지..
"가볍게.. 내 유럽에 가려고 하는데 차비가 필요해가꼬 50만gp에.. 정보를 좀 줄 수 있나? 제주도랑 바티칸 쪽에. 내 아는 아가 거서 애먹고 있는거 같아서 쪼까 도와주려고 하는디."
#되려나...?
" 겨우 그런 거에 쓰기에는 좀 싸지 않나? "
그녀는 웃으며 서류를 바라봅니다.
" 그것보다 급한 게 있지 않아? 특별반 내부도 꽤나 시끄러울텐데 말야. "
이미 다 알고 온 모양..!!
이미 다 알고 있군.... 하기야 중경한가니까.
특별반 내부가 시끄러운 이유. 그건 헨리 파웰의 무덤 습격 사건과 관련있다. 특별반의 반장인 김태식이 거기에 얽혔으니까.
헨리 파웰과 관계가 있는 혹은 그를 존경하는 이들은 특별반을 결코 좋게 보지 않을테고. ...솔까 지금 미리내고 가서 들킨다? 곱게 죽진 못하겄네...
솔까 이걸 해결해달라! 라고 부탁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엔.. 요구가 너무 크다. 증명해야 하는 거도 많고 그들을 납득시키는 것도 힘들겠지.
그리고 현 상황으로 볼 때... 시체와 칼날의 노래 교단과의 충돌 가능성이 있다. 와 요것도 우리 중 하나와 관련있네?? 대체 뭐하고 댕기길래... 아 됐어. 이미 일어난 일은 해결하는데 집중해야지. 반성회는 끝난 다음에 해도 된다.
토고는 곰곰히 생각한다. 지금 기회를 잘 활용해서 내일까지도 살아 남아야 한다. 바람 앞의 촛불에 바람막이라도 설치해야지. 혹은 바람에도 지지 않을 정도로... 불을 지피던가.
그렇다면... 남은 건..
"내를 단련시켜도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특별반은 확실히 시끄러운 상황이다. 헨리 파웰의 무덤 사건도 있고, 중경한가는 당근 알겠지마는... 종교집단이랑 충돌도 예상되어 있고..."
"그 상황에서 내가 나 스스로를 지키고.. 내가 하고자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선... 역시 강해지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데이."
"당장에 마카오에서도 온 몸으로 쌩쑈 해가며 싸웠으니께 말이다..."
이유는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내를 단련시켜줄 인물을 구해줄 수 있나? 설득이 된 상태믄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좋다. 혹은 프로그램도 괜찮고."
"어떻노? 이 정도면. 내를 투자할기라면... 내 가치도 상승시킬 수 있고, 내가..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요구사항이라고 생각하는데."
#요구 사항을.. 말할게!
그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살피는 것 같습니다. 이 대답을 들어주므로써 토고가 자신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특히나 사람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은 어려운 것입니다. 만약에라도 토고가 만난 인물과 관계가 나쁘게 풀리기라도 한다면 그 책임은 소개해준 자신에게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런 고민은 별로 길게 가지 않습니다. 가볍게 손가락을 턱에 괴어 톡, 톡. 두드린 후. 그녀는 천천히 입술을 움직입니다.
" 소개해드리는건 어렵지 않아요. 다만, 그를 설득하는 건 당신의 역할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요. "
존대.
즉, 이 이야기는 후원자의 시선에서 토고를 바라보며 얘기한단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토고가 서류에 사인하는 즉시 그녀는 연락처를 넘겨주겠죠.
어떻게 합니까?
사인하나요?
설득... 고거라면 항상 토고가 해오던 일이다. 다만 몇 번을 하더라도 지치고 힘들고 자신은 없지만, 해내야 하는거지.
와 그럼 이제 나 사람을 대체 몇 명이나 만나야 하는 거지? 가디언에 훈련자에 크크...
"사람을 구해주는 것만으로도 내는 충분히 감사하고,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는 건 기회를 잡은 사람의 몫이니까 이해한다."
"적어도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게. 내는 최선을 다해 할 뿐이다."
토고는 서류에 사인을 한다.
#톡..오..쇽..호... 사인.. 완료...
토고는 연락처 하나를 전달받습니다!
" 당장은 아마 바빠서 연락을 못 받을 거야. 몇 달은 건들지 말라고 얘기했으니까. 자세한 것은 알려주지 않을 거고 말야. "
그녀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 알려주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해. 중경 한가와는 완전히 남에 가깝거든. 괜히 정보를 알려줬다가 갑자기 핸드건을 들고 중경 한가에 처들어오면 꽤 머리가 아파서 말야. 직접 연락하고, 배우고 싶어서 왔다고 해봐. 화끈하게 터트리는 거 좋아한다고 말야. "
"아이고? 이건 시작부터 너무 하드한 거 아니가?"
토고는 받은 연락처의 이름을 확인해본다. 와따마.. 중경 한가와는 완전 남에 쳐들어간다고? 그러면 소개 받고 왔다고 하믄.. 영 좋은 소리는 못 듣겠네.
자세한 정보도 알려주지 않겠다고 하니까...
"터트리는 거 좋아하는 선생님인가보네. 뭐, 나머지 정보는.. 내가 알아서 찾아봐야하는기제?"
#선생님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 이사이아스. 이사이아스 로밀레오. "
그렇군요.
기록합니다!
이사이아스 로밀레오.
오케이.
"상당히 삐딱해 보이는디 자세한 정보를 캐내는 것도 내 일이제? 들어주는게 있음 가는것도 있으니께"
토고는 톡톡. 테이블을 두들기다 묻는다.
"중경한가의 요구사항은 쪼매 뒤에 알려주는기가?"
"아, 그리고 이 서루 복사본도 주는기제?"
#요시 간단히 대화
" 요구할 만한 일은 정리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거든. 특히 이번같은 경우라면 더더욱. "
그녀는 꽤 풀어진 듯한 표정으로 가볍게 토고를 보며 눈을 깜빡입니다.
서류가 토고의 나노 머신에 저장됩니다!
"크크... 당분간 일 많이 해야겠네? 내도 그렇지마는.. 누나야 덕분에 그래도 제법 재미있는 경험 했데이. 후원도 받고, 원숭이의 손도 함 체험해보고.. 선생님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도 구했고."
와... 짧은 순간을 겪었을 뿐인데 몇달은 지난 것 같아.
토고는 풀어진 표정으로 있다가 문득 계약의 끝은 그거라고 생각했는지 손을 내민다.
"계약의 끝은 악수 아니겠나? 악수 청해도 되나?"
#눈나 악수해줘
악수를 마칩니다!
거래의 숙련도가 13% 증가합니다!
"그럼! 고맙데이! 내는 이제.. 구르러 가야겄데이... 그래도 누나야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냈으니께 크크.."
토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처음 그랬던 것처럼 헬멧을 쓰고 옷무새를 정리하고 다시 일을 할 준비를 한다.
일이라고 해도 사람 대하는 일이고 늘 하던 거니까.. 가디언에.. 중경한가에.. 얼라? 나 의외로 마당발?
#미리 한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카페에서 나올게!
카페에서 나옵니다!
뭐부터 해야 할지 감도 안 오네... 해야 할게 너무 많아.
일단 연락 온 건 있나... 끙... 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라..
#연락온게 있나?
[ 연락 드립니다. 여유 되실 때 답장 부탁드립니다. ]
시준 소위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채준 스승님한티 연락이 없는 걸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어우 그보다 갑자기 가디언과 거너 스승...이 될 사람을 만나야 하니 정신 아찔해지네...
어차피 훈련시설에 가야하기도 하니..
[아이고 소위님 내 방금 큰 건 하나 따내가 지금 봤습니더. 제가 요청드린 고거 관련해서 입니까?]
#문자문자 답장답장
[ 네. 선배님께서 시간을 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다만... ]
곧 고개를 숙이고 있는 돼지토끼 이모티콘이 날아옵니다!
[ 선배님 성격이 좀 많이 안 좋으시거든요... 시간 괜찮으실 때 UGN으로 찾아오시면 만나시겠다고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
내가 인복이 없는 건가?? 아님 진작에 다 쓴건가?
토고는 돼지토끼 이모티콘을 보곤 잠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피할 수 있나.. 먼저 제안한 건 나고! ...죽기야 하겠나?
[내 만나는 사람마다 와 이러는교.. 뭐 기회를 달라고 한 건 저니까 고 정돈 감수할 수 있습니더. 거기다 훈련장 같은 곳도 방문해야 하니 일석이조로 하믄 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 마이소. 시준 소위님. 이것도 경험이고 저한테 이런 경험 시켜준게 저는 고마우니까 말입니다. 어디 지부 가믄 됩니까?]
#좋아 지부만 듣고 모든 가챠를 하겠어
진행중에 가챠를 한다고요? 진행속도가 느려질테니 캡틴은 별 생각이 없죠!
[ 자유 마카오를 벗어나 다른 지역에 가시면 됩니다. ]
하긴, 자유 마카오만 벗어나도 UGN 지부는 있을 법 하죠!
어디 지부든 된다는 건가 그럼 차비 마련해야지.
[오케이. 소위님 행운을 빌어주레이.]
이걸로 문자는 끝!
그럼 그간의 노력의 결과물을 한 번 얻어보실까
#차명계좌 오픈!!! 1개
151,114GP를 획득합니다!
마다다! 나의 가챠턴은 끝나지 않았어!
정보상자로 '개연성'을 확보한다!!
#정보상자 개봉!!!
정보상자를 개봉합니다!
▶ 빅 브라더가 남겼던 수많은 흔적들은, 유찬영에 의해 그 거대한 세력이 몰락했음에도 영국의 틈새에 야금야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빅 브라더의 튜브 보이즈(tube Boys)는 이따금 영국에서 목격된다고 하며 이들은 소형화된 낡은 구형 티비를 두 손에 들고다니며 이따금 전도 활동에 나선다고 한다. 그들은 언젠가 빅브라더가 다시 돌아올 것이고, 그때에 이 티비 화면을 통해 빅 브라더가 강림할 것이라 믿고 있다.
- -16- 축제전야
- 아무 지부나 가도 된다.. 하믄.. 역시 신한국으로 가고 싶은데... 하지만 그 뭐냐, 기사재전인가? 고것도 보고 싶고..
토고는 곰곰.. 곰곰히 고민해본다. 사실 스승님~ 하고 채준 스승님을 보고 싶고 후원 받는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지만!
일단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할래.
#좋아!! 유럽, 내가 간다!! 기사재전아 내가 간다!
독일의 슈프레발트로 이동합니다!
꽤나 왁자지껄한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수많은 기사들의 무용담이 나오거나, 저마다의 지혜를 겨루기도 하고. 몇몇 기사들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가르침을 청하기도 합니다. 그것에 기사들이 반응하기도 하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수많은 기사들의 축제는 어느덧 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막 토고 쇼코가 도착합니다!
" 환영합니다. "
그런 토고를 향해 누군가가 다가옵니다.
꽤나 피로가 가득해보이는 얼굴,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살짝 뾰족하고 날카로운 귀입니다. 흔히 우리들이 판타지에서 언급하곤 하는 엘프의 외형을 하고 있으니까요.
" 기사재전에 방문하신 목적이 어떻게 되십니까. 참여하고자 하신다면, 어느 기사단 출신이신지 여쭙겠습니다. "
그는 꽤나 나른한 표정으로 토고에게 묻습니다.
/어라라 캡틴 망념 or GP 소모 생략됏어.
토고는 휘파람을 휘 불어본다. 주변에 샌님들이 잔뜩 있는 듯한 감상이다. 모범생들이 서로 교류하는 자리에 나타난 껄렁한 불량아...
아니, 사실 불량아도 아니지. 그냥 귀가부 학생A가 된 기분이다.
그런 와중에 피곤해 쩔은 얼굴로 자신을 맞이하는 귀쟁 아니, 사람을 보고서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한다.
서비스직은 참 힘들어.
"아, 내는 구경 온 거레예.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사방팔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와서 참 일이 많아 보이는데 고생 많네예."
#인사인사 저는 관광객입니다
12만 지불하면 됨! //
귀쟁? 이 종족 레이시스트가!!!
" 그렇군요. 성함과 소속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
그는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토고에게 말합니다.
" 저는 원탁의 기사 중 한 명인 필라메데스 경의 부관 중 한 사람입니다. 이번 기사재전이 일어나는 동안 기사들과 그 외의 상황을 통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죠. 적어도 이름과 소속은 알아둬야 문제가 생겼을 때 그 곳을 조지기라도 할 거 아닙니까. "
그는 귀찮다는 듯이 펜을 놀리며 말합니다.
" 뭐... 귀찮으니까 말씀드리지만. 저는 '숲귀쟁이' 종족입니다. 여러분은 엘프니 뭐니 하는 이름으로 부르시더군요. 대충 의미 아시겠죠? "
구라 치다 걸리면 무력으로도 정리할 수 있다는 자신인 걸까요?
... 그렇게 치기에는 이 남자는 토고보다 한 수 쳐지는 것 같긴 합니다....
/OK!!
문제 일으키면 알지? 대놓고 보복 들어가니까 조심혀라. 라는 말인가. 자신보다 한 수 쳐져보이지만... 기사라는 게 비장의 수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기사들이 뭉쳐가 저놈 잡아라! 저놈이다! 하고 날뛰면 그것만큼 귀찮은게 또 어디있겠냐...
흠,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 군... 특별반 소속 헌턴는 UHN인가? 아니면 UHN산하의 특별반 이란 소속인가?
"이름은 토고 쇼코고. 훈타인디... 뭐, UHN의 특별반 소속이라고 하믄 될기다."
#실수한 거 없겠지
" 확인했습니다. "
그는 무언가를 슥슥 쓰더니, 고개를 숙입니다.
" 좋은 기회 되시길. "
곧 슥 사라지는군요!
"자 그럼... 소시지!! 맥주!! 그리고 명물이다!!!"
우헤헤!! 음식!! 명물!! 지역 특산물! 이런 걸 또 장사꾼이 놓칠리 없지!!!
토고는 음식냄새를 맡는다. 어디에 맛있는게 있으려나~~ 가능하다면 기사재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거...! 그런 걸 원해!!
#고독한 미식가 토고편. 기사재전의 명물을 찾자!!
수많은 식당들 중, 어떤 식당에 가나요?
1. 비싸지만 사람들의 줄이 긴 확실한 맛집
2. 평범해서 다들 대충 때울 때 들어가는 식당
3. 싸지만 맛을 장담할 수 없는 빈루한 식당
4. 길거리 음식
당근 길거리 음식이지!! 내 직감이 이걸 들고 바티칸으로 가라고 말하고 있어!!
"맛집도 좋지마는, 길거리가 또 묘미제."
#길거리 음식이다!! 마감중이라 레스가 많이 짧다...
길거리 음식들을 찾아봅니다!
뭐 흔하디흔한 길거리 음식들이 보이는군요. 케밥이라거나, 소시지라거나, 회오리감자...는 왜 있지.
그냥 캡틴이 먹고싶은 모양입니다!
모두 가격은 평등하게 50gp입니다. 뭘 먹어볼까요?
호오.. 케밥, 소시지, 회오리..감자는 신한국도 아닌데? 흠.. 역시 독일이면 소시지지!!! 그리고 다음은 음료로 맥주고! 탄산도 좋고.
토고는 소시지 판매대로 간다. 육즙을 가득 머금어 통통하게 살 오른 것좀 봐.. 크으.. 맛있겠다.
"소시지 하나 주이소. 독일하믄 맥주와 소시지라 그른지 음청 맛있어 보이네."
토고는 판매대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그렇게 말하며 소시지를 구입!!
#소시지 살래 소시지!!!!
50GP를 지불합니다!
" 외지인인가? "
상인은 적당히 긴 꼬치에 소시지를 꿰어주며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 우리 아페릔 구호 기사단의 소시지는 꽤나 유명한 편이지. 그 맛이 썩 강렬한 편이거든. "
곧 그는 돈을 받고 소시지를 토고에게 건네줍니다.
" 맛있게 먹으라고. "
"아페릔 구호 기사단? 기사단이면 기사단인데 구호 기사단은 처음 듣는데 뭐하는 곳인데?"
토고는 헬멧을 살짝 열어 소시지를 한 입 베어 먹는다. 상인이 말한 외지인 이라는 부분에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나 아무것도 몰라요 라는 듯이 어필해본다.
혈십자..와 같은 구호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인가?
#소시지를 먹으며 질문!
" 간단하지. "
상인은 씨익 웃으며 말합니다.
" 이런 축제마다 물건을 실컷 팔고, 또 돌아다니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보태는 게 아페릔 구호 기사단의 목적이다. "
" 물론, 그닥 무력이 뛰어나진 못하다 보니 도움이 안 될 때도 있긴 하지만. "
"하는 짓이 그냥 상인이랑 다름 없네. 크크... 기사단이라고 해서 무력이 다가 아니라는 건 외지인인 내도 알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주는 것. 그게 구호 아니겠나? 선행이기도 하고. 뭐, 무력은 딴 기사단이나 다른 곳에서 어떻게 해주겠지."
토고는 소시지를 마저 먹으며 말을 이어나간다.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할 수 없는 것에 자책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걸 최근에 토고는 깨달았다.
그래, 가능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게 좋지만, 그래도 나아갈 수 이는 게 중요하지.
잠깐, 구호라고..? 흠..
"흠... 혹시, 구호 활동에 관심 많으면... 내랑 일 좀 해볼래? 구호 활동이 가장 필요한 곳을.. 내가 알고 있는데..."
토고는 헬멧을 벗어본다. 시원한 공기와 소시지 굽는 냄새가 코 피부를 스친다.
맨얼굴로 토고는 그를 바라본다. 거래를 하자.
#구호 활동이 필요한 곳에 가취 갈래?
" 이번 활동이 끝나면 당분간은 쉴 예정이야. "
그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토고에게 말합니다.
" 아무리 '기사도'와 관련된 일이라고 해도. 기사도 인간이거든. 적절한 기간에 휴식이 필요한 건 어쩔 수 없어. 그렇지 않으면 보통은 쉽게 미치게 되거든. "
"이야... 아쉽네."
에잉... 하지만 맞는 말이다. 나도 휴식이 필요한데... 여기서 푹 쉬고 싶었지만.. 일이 있으니까. 하지만, 반드시 쉬고 말겠어.
뭐, 그러면 내가 대신 '구호' 활동을 펼칠 순 있겠지. 안 그래?
"그러면... 그 구호품을.. 내가 사는 건 어떤데? 나는 아페릔 구호 기사단의 구호품으로 구호가 필요한 곳에서 활동을 하고"
"기사단은 쉴 때 쉬면서 적절한 활동을 할 수 있는기지. 관심 있나?"
토고는 한 번 물어본다. 씨익 웃으면서. 그러다가
"안된다고 한다면 여기 있는 소시지랑 맥주, 한 30만GP어치 정도 사가지고 내는 갈거고."
#그러면 구호품을 사서 내가 대신 구호 활동을 할래!
" 좋은 기회로 보이지만... 거절하지. "
그는 정말로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는 듯 씁쓸한 표정을 짓습니다.
" 구호 행동을 남이 해주는 것을 우리는 바라지 않아. 그리고, 그만큼 대량으로 물건이 팔리면 다른 녀석들이 못 먹을 수도 있잖나. "
이놈들... 대량판매의 이점을 모르다니...
토고의 상인의 혼이 거너의 혼을 이기고 튀어나오려다가 제압당합니다.
에잉.. 텄다. 텄어. 어쩔 수 없구만.. 그럼.. 금마들 줄 거나 조금 사고 바티칸 가야겠네.
"내가 졌다 졌어."
토고는 다시 헬멧을 쓴다.
"그러면 거기에 있는 내 친구들 좀 주게 맥주랑 세트로 해서 5개만 도가."
...혹시 모르니까.. 구호라던가 구호품이라던가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명함 있으면 명함 하나만 줄 수 있나? 내 직감이지만 나중에... 기사단의 힘이 필요해질지도 모르겠다."
#맥주랑 소시지 5개 세트 주세요...
500GP를 지불합니다!
" 좋지! 다음에 또 오라고. 그땐 맥주 한 모금 더 줄테니까. "
상인은 즐거운 표정으로 손을 흔듭니다.
에고고 바빠라.. 바빠.. 토고는 상인에게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한 뒤에 소시지 세트를 인벤토리에 넣는다.
느긋하게 관광이나 하고 싶었지만... 바티칸에 가야 하네~내 인생자오 한... 자오 한을 어떻게 설득한담...
뭐, 위치도 잘 모르니까 일단은.. 중경한가에 요청부터 해야겠네.. 바티칸에도 있을려나?
#GP를 써서.. 바티칸으로 갈게... 기다려아 자오 한, 너에게 닿기를
1만 GP를 소모합니다!
분명 그 손님 맞이를 할 때면 경계를 하거나 아니면 환영을 하던가 하는데...
그.. 쓰읍...
토고는 헬멧 때문에 닿지 않겠지만 그 감각을 느끼려는 듯 뒤통수를 가볍게 쓰다듬습니다.
연기 때문에 붉게 물든 하늘과,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하늘에서 땅으로 추락하고 있는 천사들. 때때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백색의 신성과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요.
이건 분명 페스티벌일 겁니다.
뭐 바티칸 점령 기념일 그런 축제일 게 분명합니다.....
- -17- SOS
- "허허...."
토고는 뒤통수를 쓰다듬는다. 정확히는 헬멧의 뒤통수를.
이게 무슨 일인가.. 연극인가? 아님 축제? 키키... 크크크킄... 설마. 에효효효,,,, 린과 강철 두 사람에게 들었던 정보가.. 현실이 되었다.
이렇게 되면 급해진다. 천자, 자오 한은 무사한가? 진작에 빠져나갔는가? 내가 너무 늦었나? 아이고!!! 이럴 줄 알았음!
아냐, 난 선택을 했고, 그 선택에 맞게 나아가면 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토고는 중경한가의 정보원에게 자오 한의 위치를 요청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래. 자오 한, 중경한가의 사생아인 그는 이런 내 요청을 미리 알고 들어줄지 말지 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을 거다.
그러면 말도 같이 전해야지.
#중경한가의 정보원에게 자오 한의 위치를 알려달라고 부탁할게. 만약, 자오 한에게 말도 전할 수 있다면.[독일에서 기사단이 만든 소시지랑 맥주 구해왔는데 같이 먹으면서 바티칸이 와 이꼬라지가 됐는지 또 이 사태를 수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데 괜찮나?]
이 말을 전달 부탁할게.
[ 전해보긴 하겠습니다만. ]
[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을 겁니다. ]
그런 메세지가 날아올 즈음.
조금 먼 거리에서 익숙한 인영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 손에는 낡은 나무 십자가 같은 것을 들고, 남은 한 손에는 성경책을 든 채로 한숨을 내쉬고 있는 남자.
자오 한은 이 상황이 귀찮은 듯 터덜거리며 걷다가 토고를 바라봅니다.
" 바티칸 관광은 별로 재미가 없을 거다. 아쉽게도 관광지가 불타고 있어서 말이다. "
천자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귀찮은 표정을 짓습니다.
하하!! 캡틴이 만든 상황 맛이 어떻냐!
"관광지가 불타고 있는 건 그거 나름대로 재미있는 상황 아니가? 크크... 바티칸이 이런 쑥대밭이 될 줄은 누가 알았겠냐..."
토고는 자오 한을 바로 만난 것에 얼떨떨하지만 그래도 그의 말에 농담이나 던지며 실실 웃는다.
"바티칸 일이 해결되면, 기사재전 갈래? 거 맛있는 소시지도 있던데."
토고는 그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인벤토리에서 소시지와 맥주를 꺼내 건네준다.
"이건 선물이데이. 무라. 맛은 있드라. 맛이 진한게 적어도 기분 전환은 될기다."
"그리고 뇌물이기도 하데이. 이 상황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나? 하는 뇌물."
#천자에게 소시지랑 맥주 하나씩 주면서 대화!!!
/바로 만나뿟네;;; 정보원씨 머쓱하겠다
자오 한은 자신에게 내미는 맥주와 소시지를 가볍게 거절합니다.
" 먹을 만한 상황은 아니군. …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말이야. "
하긴...
자오 한은 선천적인 강운을 타고났기 때문에 이런 환경이 오기 전에 먼저 탈출할 수 있었을 겁니다. 보통이라면 말이죠.
하지만 여선이처럼 뭐가 안 풀릴 땐 뒤지게 안 풀리는 경우도 있는 법입니다.
운과 행운 위에 캡틴이라는 거대한 불운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 얘기를 하던 중. 자오 한은 토고의 말을 듣고 눈을 가볍게 흘깁니다.
" 재밌는 이야기로군. "
어... 이거 맞는 행동일까요?
" 이 일의 원인을 알고 있다는 말 아닌가. "
"그런가? 내는 오히려 이런 일이.. 익숙해가꼬 잘 모르겠다. 어딜 가든 펑펑 터지고 있는 게 불운을 타고 났나 싶다."
안 먹겠다면 말고... 토고는 인벤토리에 다시 넣는다.
그리고 이야기를 잘못했나? 싶은 느낌이 들었지만, 아니. 이건 오히려 기회다.
"크크.. 알고있지. 하지만, 그냥 이야기 해줄수는 없데이. 말 하는 순간 니도 얽히게 되는 기고... 그런 귀찮은 일은 딱 질색할 것 같으니까 말 안 할기다."
그러다가 토고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다만, 네가 도와준다고 한다면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 수 있지. 아주 흥미로운 정보들이 내 머릿속에 들어 있걸랑."
#일단 지르기
자오 한은 잠시 토고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 눈은 마치 모든 것을 삼키는 공허처럼, 토고가 눈을 마주하고 있으면 무의식마저 그 속으로 빠져들어가 분석될 것만 같다는 착각을 들게 합니다.
그 눈을 피하려고 하더라도 고개가 돌아가지 않는단 생각을 할 때쯤.
" 어디. 한 번 들어보지. "
자오 한이 가볍게 손을 휘젓자, 땅에서 돌로 이뤄진 식탁과 의자가 나타납니다.
" 무슨 일이고, 어떤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지. 아는 것을 모두 말해봐. "
'내 만나는 사람마다 눈이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없네... 하아.. 미함스님이 그립다 그리워.'
토고는 천자, 자오 한의 눈을 바라본다. 빠져들어 자신을 분석하는 그 눈.
자신을 꿰뚫것만 같던 눈과 황금색의 고결한 눈과 비교된다. 아니, 중경한가는 사실 저런 눈을 타고난 것이 아닐까?"
토고는 돌로 이루어진 식탁과 의자를 보고는 이것이 협상 테이블이라 생각하고는 의자에 앉는다.
이것은 거래다. 정보와 사람을 교환하는 거래. 잘 생각하자. 토고는 거래의 시작을 알리듯 헬멧을 벗는다. 그리고 그와 마주한다.
"입은 무거울거라 생각한데이. 이 일의 원흉. 그것은 시체와 칼날의 노래 교단이다. 내도 정확하게 잘 알진 못한다. 다만, 그 교단에서... 죽었던 인물을 부활시켰데이."
여기까지만 말해도 자오 한은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내 친구들에게 듣기로는 바티칸에는... 눈먼 성자 라는 아가 있다고, 고놈아가 세례와 축복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변형시켜.. 저따구 짓을 하고 있는기지."
"내 니한티 요청하는 건 간단하다.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
그리고 토고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방법에 대해 떠올린다.
바티칸에 있는 인원은 나 포함해서 3명. 아마, 알렌 그 자식이 전쟁스피커에 집착한 것을 보면 여기에 있을 가능성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4명이라고 봐야겠지. 그 중 한 명인 린은... 종교가 종교다보니 상당히 분개하고 있는 것 같고... 바티칸이라는 넓은 지역은 혼란에 빠져있다.
그리고 그 혼란 속에서 세례자가 등장하고 있고. 그렇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1. 시민의 구출. 바티칸에 있는 시민들을 구출하여 안전을 확보하면 눈먼 성자의 세례를 받는 이들이 적어질 것이다."
"2. 눈먼 성자의 위치 파악.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궁극적인 목표는 눈먼 성자를 쓰러뜨리는 것이데이."
"3. 세례자와 눈먼 성자를 떼어놓기. 우리, 대운동회 기억나나? 특별반은 사자왕을 상대할 인원을 남기고, 일반반은 병력을 상대하고 우리들과 네가 일기토를 벌였제? 그거랑 다를 바 없다.
어떻게 해서든 눈먼 성자를 죽이기 위해... 세례자 라는 병력을 상대하는 동안 성자를 친다."
"...전략에는 영 꽝이지만, 이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전략이다."
"물론 니한티 다른 전략이 있다면.. 그 전략을 위해 내를 도구로 써도 좋다. 친구로 조언만 남겨도 좋고. 이건... 부탁이니까."
#대화 대화!
팔짱을 낀 채로 토고의 설명을 듣던 자오 한은 재밌다는 듯 미소를 짓습니다.
그 웃음을 토고는 알고 있습니다. 물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웃음보다는 찌푸린 채로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말의 남자였지만 말입니다.
" 전략 자체는 정석적이군. 누군가를 대피시키고 원인을 잡는다. 불을 끄려는 행동이라면 그 행동도 나쁘진 않아. 하지만 말이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시민을 구출하려 해봐야. 그들이 믿으려 하느냐는 말이다. "
자오 한이 탁자를 가볍게 두드리자 바티칸의 구조가 그대로 생겨납니다.
너... 임마 어떻게......
" 일단 이 부분을 보도록 하지. 바티칸의 상징적인 건축물들은 현재의 상황에서도 보호를 받고 있을 것이다.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의 테러가 발생한 구역은 일반인들이 머무는 구역이야. "
그는 곧 구조의 한 부분을 누르자, 수많은 흙들이 무너지며 마치 지도를 확대하듯 구조가 커지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 시민들을 구조하는 것이 네 목적인지. 아니면 사태를 해결하는 게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늦지 않게 날 만난 게 다행이긴 할 거다. 방법이 없진 않아. "
그는 익숙한 듯 건물 하나를 넘어트리고, 길을 차단하며 웃습니다.
"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방법이야 간단하지. 길을 막아버리면 그만이다. 네가 말한 대로라면 그 괴물들은 이런 막은 길에 상관하지 않고 이동하겠지만 일반적인 시민이라면 어떻게 할 수 없을테니 막힌 길 대신 뚫린 길로 이동하겠지. 그렇다면 우리는 '모든 시민을 지킨다'가 목적이 아니라 '구역에 드는 시민만을 지킨다' 가 목적이 된다. "
그리고 자오 한은 막힌 구역들 속에 몇 개의 돌 병사들을 일으켜 세웁니다.
" 그리고 시민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 되었다면 그 후에는 세례자라는 놈들을 해치우고 다니며. 구조하지 못한 이들을 구출하려 하면 되겠지. 대피할 수 있는 이들은 이런 혼란스런 상황이라면 대피하려 하겠지만 대피하지 못한 이들일수록 한 구역에 숨으려 할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
그는 거기까지 말하며 토고를 바라봅니다.
" 이 두 가지가 중간정도의 진행도를 띈다면, 이제 시민들을 지키던 병력의 일부를 동원하든 아니면 별동대를 짜던지 해서 대마를 잡으면 된다. 이해했나? "
이야.. 내가 몰랐던 부분을 이리 지적을 해버리네... 그리고 저거저거, 이미 구조까지 다 파악했어? 완전...
하지만 일단 토고는 그에게 집중한다. 바티칸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바티칸에 오래 머문 그의 말이라면 믿을 수 있다.
바티칸의 상징적인 구조물은 보호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의 테러가 발생한 구역은 일반인들이 머무는 구역...
하기야, 성자도 굳이 건축물을 건들 필요는 없을 거라 판단했을거다. 오직 세례를 늘리는 것. 그것이 목적일테니까.
"시민 구조, 사태 해결. 둘 다 가능하다면 해야지. 양 손으로 쥘 수 있다면 양 손으로 쥐고, 어쩔 수 없다면.. 그나마 쥘 수 있는 만큼만 쥐어야지. 미련하다고 해도, 이게 내가 내린 답이데이. 할 수 있는 만큼, 해본다."
방법이 없진 않다는 말에 안도의 숨을 내쉰다. 그리고 그 뒤에 그가 하는 말에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본다.
그렇군.. 사람들은 대피를 하려고 할 것이다. 그들은 가만히 앉아 구출을 기다리는 NPC가 아니다.
길을 막는다. 막힌 길로 가지 않고 뚫린 길을 찾을 것이다. 그들은 이동을 할 것이고 우린 자연스레... 어망에 걸려든 물고기를 낚으면 된다.
"그렇군... 이해가 쉽네. 굳이 전력을 분산시킬 필요도 없이 시민들 스스로가 안전한 구역에 오게 만들고, 시민들이 있는 구역을 지킨다. 그 뒤 세례자의 수를 줄이며 시민을 구출한다. 효율적이고 훌륭하네."
"세례자의 숫자도 줄어들고 더 이상 세례자를 만들기도 힘들테니 적의 병력은 자연스레 줄어들고, 대마 또한 본인 스스로 나서야 할 때가 올테니까.. 그때 잡는다."
"이해했데이. 와... 순간에 이런 걸 생각한 거 보면 니도 참 대단하다."
#엄청 효율적이면서도 간단하네;;;; 이런 방법을 어떻게 생각했데??
" 너도 생각할 수 있는 전략이다. 다만... 건물을 부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 뒷수습을 생각해서 걱정할 뿐이지. "
하지만 우린 누구?
특별반.
우리가 가진 특권은?
조건부 면책 특권
" 그럼. 이제 네가 할 행동은 뭐지? "
"이런 혼란스러운 순간에 뚝딱 하고 나오는 게 대단한기다."
"뒷수습은 걱정 마라. 특별반이 가진 혜택을.... 이렇게 쓰는 건 쪼까 골치 아프지만, 해볼게."
내가 해야 할 행동... 그건 간단하다. 길을 만드는 것.
후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몰라 시준 소위에게 사바사바 잘 부탁해봐야지...
"일단 시민들을 모아서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전략적 우위인 지형을 고르고... 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루트를 짜봐야지."
"그리고 길을 만든다."
토고는 그가 만들어낸 지도를 본다. 생각해보자... 어디가 포인트인가..
#망념 50을 쌓아 영성을 강화한 후에 자오 한이 만들어낸 지도를 보며 사람들을 보호한다면 어느 구역에서 보호하는 것이 좋을지 한 번 찾아볼게.
무임승차 계속 할 순 없어..!
이 구역 전체를... 말입니까...?
바티칸의 재앙이 되는 것 외에는 불가능할 겁니다.....
"일단.. 내 친구들에게는 전해뒀다. 생각이 있음... 바티칸에 있는 사람들과 협력해서 뭐라도 하겠지."
토고는 천자가 만들어낸 지도를 보며 말한다. 본격적으로 재앙이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바티칸이란 장소가 큰 타격을 입을지도 모르겠다. 시체와 칼날의 노래 교단과... 눈먼 성자가 원하는 것은 뭐지?
일단 사람들부터 구해야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선.. 벽을 만든다... 그래서 그들을 유도한다.
"건물은, 내가 부숴볼게. 아니 내 특별반 면책 특권을 사용해가꼬 누가 부수든간에 어떻게든 내가 보호해볼게. 그러니까 사람들부터 구하자."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하는 것이 살짝 궁금하지만, 토고는 그런 것에 생각을 낭비하지 않기로 한다.
"자, 말해도가. 내 니 충실한 도구가 될테니. 마음껏 사용해봐라."
#대화..
천자는 그 말을 듣곤, 꽤나 악동스런 미소를 짓습니다.
" 그 말. 기대하도록 하지. "
곧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바티칸을 향해 천천히 손을 들어올립니다.
" 아니. 너는 이제 적장을 치러 갈 준비만 하면 된다. "
땅이 움직이고, 허물어진 건물과 풍경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충직한 병사가, 장군이, 전사가 되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자연물은 하나씩 분해되어 무기와 벙어구가 되어 그들을 휘감고 그들은 천천히 움직임을 시작하며 천자의 앞에 부복합니다.
忠!!!!!!
그 모습은, 우습게도 이런 상황에서는 정말로 듬직하기 그지없는 군대의 목소리입니다.
" 명한다. "
천무략天務略
천자의 지휘에 따라 병사들이 빠르게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비온천홍조飛縕踐哄組
" 그럼... 어디. "
천자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토고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 적장의 목을 쳐보실까. "
"혹독하게 굴리진 마라?"
토고는 악동스러운 그의 미소에 크크 웃으며 다시 말해주고는 헬멧을 다시 쓴다. 벗었던가? 잘 기억이 안 나는 군..
아무튼간에 천자의 병사들이 생겨나고 방어구와 무기가 갖추어 말 그대로 군대가 갖춘 뒤 천자를 향해 복종하는 그들을 보고선 토고는 웃는다.
이런 모습이 적이 아닌 아군으로 보니 감회가 다르네.
"에고고, 일 할 시간이네. 뭐, 내가 단언 한 만큼 최선을 다해 굴러줄테니까. 편히 사용해라. 대운동회 때와는 다르게 너도 달라졌고, 내도 달라졌으니까."
가자가자!!!
아 그런데
"나도 충! 하고 외치는 편이 쪼까 좋았을려나?"
#가자!!! 가자가자!!!
이동합니다!
..... 헛!
정신을 차리니, 린과 철이가 보이는군요!
"...지금 이게 뭐하는 상황인지..."
토고는... 그동안 먹은 눈칫밥으로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는 철이와 의욕 없어 보이는 사람. 성검? 어쩌구 저쩌구 하는 사람과 린. 그리고 사제? 흠.. 흠...
"바티칸이 꼴이 엉망이 되어가는데 와 여기있는데예? 시민들을 구출하고 이 사태를 만든 아를 목 칠 때 아입니까?"
#일단.... 갈!!! 해보자
세 명 중 하나.
거대한 키에 근육질의 몸을 가진 사제는 토고를 바라봅니다.
그 눈빛을 받아내는 것만으로도, 토고의 몸 어딘가가 아파오는 느낌이 들지만... 착각이 아닐 겁니다.
" 바티칸 내부의 일이니 자세히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
그는 꽤나 머리가 아픈 듯 토고에게 얘기해줍니다.
" 간단합니다. 바티칸의 힘 일부가 알 수 없는 신성에 의해 제약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기댈 수 있었던 것이 성 조르조 님이 제작하시는 인공성검 뿐이니 그랬던 거지요. "
그의 말에 조르조는 좀 더 세게 보따리를 끌어안습니다.
애 울겠어요.
되돌리기 된 부분
왜 이리 눈빛이 아파... 눈으로 욕하고 있어 분명해.
"그럼, 힘이 제약된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인공성검에만 기대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까?"
토고는 조금 짜증이 났다. 알 수 없는 신성... 그건 아마 시체와 칼날의 노래 교단의 신성일지도 모른다. 혹은 눈먼 성자의 신성일지도 모른다.
천사가 추락하고 힘이 제약되는 이 순간에... 성검에만 의존하는게 정말 옳은지 의심스럽지만.
바티칸을 지키고 있던 것이 신성만은 아니지 않은가?
"조르조.. 라고 했제? 니 성검 쓰기 싫으면 안 써도 된데이. 쓰고 싶음 쓰고, 말거면 말고. 하고 싶은대로 해라."
"이 사태의 원흉인 눈먼성자는 우리끼리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솔직히, 억지로 써라 써라 해봐야 뒷끝도 안 좋데이."
토고는 조르조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사제를 바라본다.
"손에 쥔 게 정말 고거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까? 레벨 40이상에.. 부활자를 상대해본 경험이 있는 헌터가 있다. 바티칸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 라고 한다면? 어찌할겁니까?"
"거기다, 천자. 라 불리는 인물도 협력 하겠다고 하믄요?"
#대화.. 대화..
" 그 인공성검 외에는 마땅한 수가 없으니 그러지. "
그는 드디어 화가 난 듯, 한 주먹을 가볍게 말아 들어올리며 토고를 바라봅니다.
" 그래. 말 잘했네. 인공성검에만 기대는 게 옳냐고 물었나? 우리들이라고 다른 수를 쓰려고 하지 않은줄 아는군. 자네. 바티칸이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 "
의념시대에 흔치 않은 종교 국가.
그리고, 자비와 사랑의 종교.
" 바티칸의 무력은 다른 국가와 비교한다면 크게 떨어지네. 대부분의 이들이 보조에나 어울릴 법한 이들이지. 그런 이들 대부분이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바티칸 전체를 돌아다니고 있네. 그 과정에서 이미 사망자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야. 성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제들을 데리고 무언가를 해보려 하는 이들이 있다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소수일세. 왜? 칼을 쥐는 것 대신 손을 뻗으라고 배운 이들에게 싸우라는 게 쉽게 되는 줄 아나? "
그는 꽤나 분노한 듯 토고를 노려봅니다.
그 틈을 천자는 가만히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며 손을 들어올립니다.
" 각 국가에 모두가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야. 모르는 경우도 있지. 이쪽도 그런 경우라 보면 무방해. "
" 바티칸의 신성이 겨우 한 명의 신성에 묻힐 이유는 없네. 그러나 그 신성이 싸울 수 있는 방법마저 차단해버린 상황에서 해결할 수단을 갈구하는 우리가 잘못됐으니 왜 싸우려 하지 않냐고? "
쾅!!!
대지가 갈라지고, 파편이 그대로 비산하며 가루가 됩니다.
" 칼보다 손을 뻗은 우리들을 병신으로 보는 모양이지!?? "
오...
이런.
안타미오와의 호감도가 짜증으로 변경됩니다.
#타임머신을 준비해줘 캡틴에몽!!!!! 되돌리기다!!!! 컨트롤 제트!!
토고의 성 조르조 설득 후 스킵
1.2. 현재 진행 ¶
- -19- 전후의 탄환
- 여기서부터 개별 진행
그러니까.. 성자는 죽었다. 토고는 망념 때문에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키며 주변을 둘러봤다.
완전 폐허가 됐을 것 같고.. 다친 사람.. 그러고 보니
"사제양반은 괘안나..?"
#일단.. 주변 상황을 둘러볼게...
성자전의 끝.
그리고, 이제는 마치 당연한 것처럼 다가오기 시작하는 안녕의 시간.
그는 편안한 표정으로 자신의 목걸이. 작은 십자가로 이루어진 것을 메만지며 미소를 짓습니다.
" ... 그러므로, 주님의 백성들에게는 안식이 남아 있습니다. 이는 주님으로 말미암아 안식을 얻었음이고, 또. 해야 할 것을 응단 마친 자가 안식에 들어 가신 것처럼. 저 역시 그 때가 왔을 뿐입니다. "
안타미오는 웃고 있습니다.
... 오래 보지 않은, 토고의 눈으로도 그는 죽음의 두려움보다는 후련한 듯 미소를 지으며 눈을 깜빡입니다.
" 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갈피 잡지 못하던 신앙의 길에 드디어 갈피를 잡았으니... "
천천히, 빛이 되어 흩어지면서.
" 그 일을 여러분과 함께 해낼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
그렇게.
한 사람의 생이 하늘로 떠나는 모습을.
토고는 지켜봅니다.
토고는 그가 빛이 되어 흩어지는 것을 지켜본다. 쑨쉬항도 그렇고 미함 스님도 그렇고 이번 안타미오 사제도 그렇고... 왜 사람들은 자신을 쉽게 희생하는 걸까.
토고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도 사는 게 더 낫지 않은가? 치졸하더라도 겁쟁이라 불리더라도.. 살다보면.. 조금의 기회가 생길테니까.
그렇게 자신을 불태워 무언가를 이뤄내고... 저렇게 눈을 감는 것이...
"...."
침묵. 침묵을 지킨다.
자신을 불태워 무언가를 이룬다. 그것이 삶 이라는 걸지도 모르겠다. 저 표정을 보아라. 찰나를 보았을 뿐인데도 후련함이 가득했던 그 표정을. 눈에는 확신이 가득하지 않던가.
토고는 안타미오 사제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도망치는 것이 아닌 정면으로 맞서 싸우며 자신의 삶을 이뤄낸것이다. 그렇다. 쑨쉬항도 거리의 아우들을 지키기 위해 정면으로 맞선 것이고... 미함 스님 역시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을 불태워 우리들을 지켜낸 것이다. 안타미오 사제도 그렇다.
그렇다면 그들의 희생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토고는... 거기까진 잘 모르겠다.
"모르겠다."
등이 무겁다. 망념에 의한 것이 아니라.. '책임' 이라는 것이 자신의 등에 짊어진 것 같아서. 허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절대로 잊지 않을게. 잊을 생각도 없고..."
받아들이자. 이 무게를 잊지 말고 이 희생을 잊지 않고 받아들여 나아가자.
#묵념...
떠나보냅니다.
순순히.
저항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는 분명, 자신의 바람과 믿음으로 죽음을 받아들였을 것이고. 그것이 그들이 선택한 삶일테니까요.
그러나....
저렇게 무언가를 이뤄내고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 아직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없는 것이 너무나 많아서 가지고자 욕심을 가지던 게 토고의 행동이었고 위험하면 도망치고, 필요하면 가지려 했으니까요.
그런 이들의 삶에 대해 무어라 얘기할 자격이 있을지조차.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 그럴땐 그냥. 그 사람의 믿음대로 보내주면 된다. "
천자는 그런 토고를 보고 나직히 얘기합니다.
" 무언가를 해야 할 필요도, 그렇다고 반드시 표현할 이유도 없지. 단지 그 모습을 잊지 않고 품을 수 있다면 언제든 답은 찾을 기회가 오기 마련이니까. "
그는 그렇게, 안타미오의 죽음을 바라보며 그의 십자가 목걸이를 조용히 챙깁니다.
" 다만 그를 기다릴 이들에게 그의 마지막을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겨주는 게. 우리들의 보답이 되는 거다. "
"그런가... 나는, 음, 잘 모르겠다. 아직은."
자오 한의 말에 조용히 읊어본다. 나에게 자격이란 게 있는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타인의 삶을 멋대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 스승님이라면 내 삶에 대해 뭐라 할 수 있겠지. 그래도 그 분은 굳이 뭐라 하지 않을 것이다. 내 삶이니까. 내가 선택한 것에 최선을 다 하라고 말하겠지.
그가 십자가 목걸이를 챙기는 것을 본다.
"도와줘서 고맙데이. 니 아니었음 우리 중 누구 더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을기다."
그래.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성인과 성기사, 그리고 사제가 죽었다. 천자가 없었더라면 더 많은 죽음이 피어났을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할긴데? 내는..."
토고는 답답한지 헬멧을 벗고는 뒤통수를 긁적인다.
"적어도 장례식이라도 참석 할까 하는데."
#적막하게 대화하기...
" 아직 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말이다. "
천자는 작은 십자가 목걸이를 땅을 굳혀내곤, 작은 토함을 만들어 담아냅니다.
그리곤 그것을 토고에게 건네줍니다.
" 바티칸에 이것을 전해주도록 해. 그냥 유품만 내어주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 쪽이 그쪽에도 대우한단 이미지를 주기 좋거든. "
그는 그렇게 말하며, 토고를 눈에 담으며 이야기합니다.
" 더 죽지 않았다. 가 아니다. 죽지 않아도 됐을 인원이 죽었다는 게 문제인 거지. 너희들에겐 그런 게 부족하다. "
곧 그는 자신의 머리를 툭툭 두드리며 말합니다.
" 머리의 부재. "
토고는 토함을 받아낸다. 사소한 것에서 배려한다는 부분이 느껴지는 토함이었다.
"고맙데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그의 말에 한숨을 팍 내쉰다. 알고는 있다. 머리의 부재가 얼마나 큰지. 하지만? 각자도생하는 특별반을 이끌어줄 누군가 있을까?
....아냐. 눈 앞에 있는 청년에게 니가 머리를 맡아볼래? 라고 말하기에는 토고의 양심이 아팠다. 지금 특별반은 위험한 시기다.
또한 그도 보고 싶은 것이 많이 있다고 했다. 목줄을 차기엔 너무나 아깝다. 그렇기에.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 개인 행동을 워낙에 많이 하는 아들이라... 지휘를 맡을 만한 인물이 없다. 빠른 시일내로 구해봐야제... 지휘자를."
머리의 부재. 죽지 않았어도 될 인물이 죽었다. 라는 말이 가슴에 비수처럼 박혀온다.
결국 이것도 우리가 더 약하기 때문에 이리 됐다는 결과 같아서 조금 아련해진다. 우리들의 약점이 명확해진 지금, 그것을 빨리 보완하는 게 낫겠지.
#토함을 받을게.
" 필요한 것을 모두 밖에서 찾을수는 없다. "
그는 토고를 바라보며 얘기합니다.
" ...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이야기지만. 내 아버지라던 작자는 나에게 그렇게 말하곤 했지. 필요한 것이 있다면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아니면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
그는 그렇게 말하며, 토고를 지긋이 주시합니다.
" 정말 너희들 사이에는 머리가 없는 게 맞나? 아니면, 네 스스로가 그들은 '머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고? "
"..."
날카로운 지적이다. 머리...가 될만한 사람들은 많다. 애어른 같지만 윤시윤도 머리가 될 자질이 충분하고 태식 아재도 그렇다.
다만, 안된다. 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야 개인주의 성향이 너무나 강하니까.
거기다 카리스마가 없으니까. 끄응. 토고는 다시 답답함을 느낀다. 버릇처럼 뒤통수를 긁적인다.
"그럴지도... 모르겠네. 개인주의적인 성향과 더불어.. 카리스마가 있다고 생각되는 인물이 없다고 생각했다."
"돌아가면, 전부 다 한 번씩 만나보면서 이야기 나눠야겠네. 내 선입견과 맞서 싸워야겠다."
#특별반 개인 면담 들어가야겠다!!!
" 사람을 다루는 건 여러 요소를 포함하기 마련이지. "
그는 피식 웃으며 얘기합니다.
" 나처럼 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데로 다뤄야만 성에 차는 사람도 있고, 미리내고의 학생회장처럼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이들도 있고. 베니온의 사자왕처럼 강렬한 힘으로 사람들을 이끌게 하는 사람도 있다. 선천적은 사람을 다루는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
그는 조용하게 답합니다.
" 모두가 사람을 다루는 법을 깨닿진 않는다. "
천천히, 그는 말합니다.
" 나는 살아남기 위해 아버지를 찔렀다. 아버지는 중경 한가의 보물을 들고 도망치려 했고, 난 그런 인물을 찌르고 방계로써 인정받았지. 직계에선 의념 각성자가 나타나지 않는 탓인지 난 빠르게 중경 한가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이 두렵거나 힘들지 않아. "
이야기합니다.
" 다만, 그 순간. 아버지를 찔러야만 했던 그 순간. 그 순간만은 여전히 내 고통 속에 존재한다. 그런 '변수'를 만들지 않고싶단 내 생각은 여전히 내 지휘나, 계획의 이유가 되었다. "
그는 가볍게 발을 털어내며 떠날 준비를 하고, 토고를 바라봅니다.
" 왜 그들은 특별반이 되려 했는지. 그리고 왜 그가 너희를 이끌어야 할지. 그걸 알아봐라. 단순히 될 것이다. 머리가 될 법 하다가 중요한 게 아냐. '목적'이 없다면 결국 머리가 잃은 길을 나아갈 뿐이다. "
그는 곧, 채비를 마친 후 토고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 또 보도록 하지. 다음에는... 더 성장했으면 좋겠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