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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서사

last modified: 2021-06-25 20:56:43 Contributors

* 상위 항목:카사

키워드: 야생의 아이, 늑대소녀, 회피 탱커… 가 목적인 딜탱.
삶, 생존, 지킨다는 것에 관한 강한 갈망.
미성숙함. 인간과 짐승의 정체성 사이의 갈등. 고립감,
그럼에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끈기.




공사중!!

-그냥 보기 편하라고 정리한거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여기저기 틀린거나 빼먹은 것이 있을수 있음
-너그럽고 루즈한 마음으로 대충 흩어보기만 하면 됨

1. Cero: 어린 시절

카사의 시작은 그저 그것 뿐이었다. 산속에 버려진 수많은 유아중 하나. 그런 아이가 맹수의 한낱 먹이가 되지 않은 이유는 터무니 없었다. 의념을 일깨워내고, 어미늑대의 보살핌을 받아, 늑대의 무리속에서 늑대로서 살아가였다. 언어는 없었으나 따뜻한 품은 알았고, 이름은 없었으나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다. 뼈 시리는 추위와 몸을 갉아 먹는 굶주림을 알지만 함께 사냥하는 기쁨을 알았다. 인간임을 몰랐으나 인간의 괴로움도 몰랐다.

그리고 아이는 자랐습니다.
숲은 여전히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수많은 '가족'들이 생겨나고 사라졌고, 카사를 데려왔던 늑대도 쓰러져 어머니 숲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아이는 늑대의 언어를 배우고, 늑대의 행동을 학습했습니다. 늑대들을 이끌었고, 늑대와 함께 먹었고, 늑대와 함께 자랐습니다.
- 히어로 모멘트

그러다 어느날. 산속에 오두막을 지은 한 여인이 나타난다.  「아브엘라」라는 이름의 독일의 가디언. 전환점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런 아이에게 '인간'이 찾아왔습니다.
인간은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 넌 인간이야. 늑대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이라고.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비록 보송보송한 솜털밖에 없었기에 겨울에는 동생들을 끌어안아야 했고, 다른 늑대들처럼 빠르게 달릴 수 없었지만 두 손이 조금 더 길어서 무언가를 잘 잡았을 뿐. 아이는 여전히 늑대였기 때문입니다.
- 히어로 모멘트

독일의 가디언, 아브엘라. 어둠속에 빛나는 주홍눈의 짐승이 여자아이라는 것을 깨닫고 경악한다.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낀 아브엘라, 포획을 시도한다. 처음엔 덫이란 덫을 모조리 파괴한 아이였으나... 의념각성자 사냥꾼에게서 구해주는 것, 그리고 먹이를 주는 것을 전환점으로 둘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다.

여인은 아이에게 말과 글을 가르치고, '카사'라는 이름을 붙인다.

Casa. 그녀의 모국어로는 '집'이라는 뜻이다. 나의 Casa, 나의 집.
- Sobre Mi Casa

아브엘라: 카사에게 인간성을 가르친 양어머니와도 같은 존재. 가디언, 그 중에서도 워리어의 길을 가르켜 주었으며, 카사에게 매우 큰 의미를 가진 인물이다. 다만, 자존심인지, 다 큰(?) 어른으로서 의지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인지, 혹은 키워준 늑대어미를 향한 존중감인지, 어머니라고는 부르지는 않고 '말을 가르쳐준 사람' 혹은 '무리 일원!'으로 지칭한다.
카사는 '할멈'이라 부르며, 참치들은 '아브마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에릭 하르트만과 연이 있다.


독백: [CASA와 불행과 산다는 것의 의미]

카사는 아브엘라가 좋았다. 아브엘라는 카사가 모르는 것을 가르쳤다. 복잡한 언어. 복잡한 감정.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세상. 처음에는 아니꼬워 몇번이나 공격했고, 몇번이나 손쉽게 져버리고 패대기 당했다. 그러면서도 말을, 글을 가르치고, 그녀를 통해 다른 인간을 만난다. 힘이 있어도 자신을 사냥하려지 않는 인간이라니, 신선했다. 와중에 그녀의 제자와도 같은 아이, 에릭도 만난다. 기억은 못하지만.

에릭 하르트만: 어린 시절, 아브엘라에게 구해지고, 아브엘라를 동경하게 되었다. 제자(가족)가 되기를 요청했으나 검의 재능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 당했고, 이 마음의 응어리는 후에 만나는 카사와의 관계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에릭의 애착 만큼, 아브엘라도 에릭을 자식 같은 존재로 보는 듯하며, 카사와는 동문, 의남매의 포지션이 된다. 카사 본인은 거부해도 말이다.


아브엘라는 인간이 되기를 이야기 했다. 약함으로 강한 인간이 되라고 했다. 그 중에서도 지킨다는 기쁨을 지닌 가디언이 되었으면 했다. 카사는 새로 배운 '휘파람'이라는 것을 불며 슬며시 시선을 외면했다. 산속이라는 작은 세상에 카사는 만족하였다. 카사는 자신이 짐승이라고 느꼈다. 짐승으로 끝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른다.

마지막 가족이 노사하였다. 외로워진다. 조카와 그 조카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아이들의 사이에서, 카사는 자신이 짐승이 아님을 깨달아버렸다. 짐승이 아닌 자신은 무엇인가. 인간인가? 그건 잘 모르겠다. 그도 저는 아닌 카사는 책에서 보고, 어릴적 불렸던 '괴물'이었는가? 비관적인 생각은 아니었다. 지극히 이성적인 판단이었다. 짐승이라면 이런 생각을 애초에 하지 않을 것란 것을 모르고, 카사는 줄곳 생각하였다. 마음에 두지 않았던 미래를 생각한다. '늑대'로서 맞이할, 맞이 했어야 할 죽음을 생각했다.

카사는 죽고 싶지 않았다.  아브엘라를 찾아간다.

독백: Sobre Mi Casa

새로운 길이 보인다.

카사는 어릴적, 언어라는 것을 알기도 전의 꿈을 생각한다. 야생의 잔혹함 속에서 가족이 스러져갈때, 그 모든 것을 지킨다는 꿈을. 아브엘라는 말했다. 소중한 것을 늘이는 삶을 살라고 했다. 소중한 것을 지킨다. 지키는 것을 소중히 여긴다. 세상을 지켜, 나라를 지켜, 사람을 지켜, 소중한 것을 늘이고, 그로 인한 행복을 얻는다. 그녀가 이야기하던, 지킨다는 것의 기쁨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 사이에 선택지라는 것은 없다. 앞으로 나아가 사느냐, 그대로 쓰러져 죽음을 받아들이느냐의 두 갈림길 밖에 없는 삶을 살아왔다. 카사는 그 두 갈림길에서, 다시 한번 삶을 택했다. 별 특별한 것은 없는, 지금까지 줄곳 해왔던 선택없는 선택을 다시 한번 고른다.

인간세상으로 나아가서. 인간을 알고, 인간을 배우고, 인간을 사랑하게 되고.

인간을 지키는, 인간이 된다.

「가디언」 이 되기로 선택했다.

==Uno: 입학==

산을 떠나 처음 와보는 인간의 사회, 그리고 다른 인간들! 새로운 것이 많았다! 대단했다! 모르는 것 투성이인 세상, 처음보는 다양각색의 인간들!

두려움을 느끼기 쉬운 환경이다. 그래도 카사는 긍정적인 마음이었다. 모르는 것은 배워가면 된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다시 알아가면 된다. 각오만으로 되는 세상이 아니었으나, 몇번을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카사는 그렇게 정했다.

내던지듯이 적응하게 되는 아카데미 생활은 쉽지만은 않았다. 에스켈레이터는 무서웠다! 강아지를 산책하는 모습에 충격을 먹었다! 자동차는 빠르고 무거웠다!
선생님, 동급생, 친구! 새로운 단어와 새로운 정의, 새로운 인연과 새로운 감정에 카사는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고, 새로웠고, 낯설었다. 선생님에게 반말 까다가 예절주입(물리)를 당하고, 어쩌다가 케이지에 갇혀버려, 구슬피 하울링을 울리다 사슴뱀 혼령(?)에 당해 악몽을 꾸기도 했다.

서혜찬 선생님:

성학교 전투학을 담당하는 선생님. 진행 첫 추천 행동인 동아리 찾기 중에 첫 등장, 반말 까는 카사를 응징하고 생태관찰부 입부 희망서를 건네준다. 랜덤으로 조우한더라, 캡틴은 여러모로 카사와 상극인 NPC가 나와 흥미로웠다고 하였다. 후에도 재등장해 카사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

연 바다:

>" .....찾았다. "
> >"흐어엉 사슴씨 미안해요... 흑, 흐끕, 계속 잡아 먹어서 미안해요!! 하지만 너무 맛있었어요.... 잡아먹지 말아주세요오.....흐헝허허헣ㅇ헣ㅎ"

케이지에 갇힌 카사를 소설의 주인공격으로 오해하고, 카사는 반대로 그런 바다를 복수하러 온 사슴과 뱀의 혼령으로 오해한다. 신나는 착각계의 연속. 카사는 아직도 악몽을 꾼다: Pesadilla de Casa


그래도 기뻤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만남.  애완동물취급을 받긴 해도 생태관찰부에도 들어가고, 등등 여러 사람들과 만났다.

처음 들어가는 건물에 길을 잃어 꺼이꺼이 울다 구해준 이하루.
" 어머, 카사가 저를 좋아해준다니.. 기뻐요, 카사. 앞으로도 더 좋아해주셔야 해요? "
자신의 품에서 녹아내리는 카사를 다정하게 감싸안은체, 머리카락을 살살 손가락 사이로 쓸어내리며 잔잔한 호수 같은 목소리를 들려준다. 품 안의 귀여운 여자아이가 앞으로도 이 미소를 잃지 않기를 바라면서, 조금이라도 그것에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노력하고 싶었다.그렇기에 품에서 자신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미소 짓는 카사를 더욱 더 따스하게 보듬어주는 하루였다. 하루의 얇디 얇은 손가락이 상냥하고 간질거리게 카사의 등을 쓸어내려주고 있었다.
- 하루

행복! 그 얼마나 완벽한 단어일까? 하루의 말, 그리고 하루의 얼굴에 떠오른 뚜렷한 행복의 증명에 카사는 똑같이 활짝 웃었다.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에 가까우려나? 작은 마음에 넘실거리는 감정은 숨기려 해도 숨길수 없었으니까.
- 카사
이하루: 상냥하고, 먹을 것을 주고, 좋아함을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매력A의 하루는 얼빠 카사에게 치명적이었다. 함께 산책같은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는 시간을 카사는 매우 좋아했다. 그리고 이 관계는...

삼각김밥을 먼저 집어간 죄로(...) 만날때마다 (기습할때마다) 싸움을 거는 한지훈.
"죽어라 한지훈!!!"
"그래서 이 내가, 크흠, 쓰다듬는 것도 허락하는 거거든? "
" 그럼 다음번에도 쓰다듬게 해주실래요 포식자 카사? "

한지훈: 편의점에서 밥을 뺏어먹은 것으로 간주한 카사의 결투신청을 지훈은 피하지 않았다. 한번 져도 주제를 알지 못하는 카사, 꾸준히 기습을 걸어오고 꾸준히 싸우고, 그 후에는 함께 밥을 먹으러 가는 것이 그 둘의 일상이 되었다. 모가지를 언젠가 따버리겠다는 포부를 불태우면서도 츤츤하게 무리의 일원으로 특별히 넣어준다고 선언한 카사, 그에 지훈은 웃으면서 그녀를 '대장'이라 부른다.
더불어, 카사의 볼의 말랑함을 알아버린 지훈, 카사에게 괴로움 선사하기도 하는 우정을 나눈다. 하지만 이 관계는 결국...


같이 미아 보호소에 서로 댕댕임을 확인해(...) 친해진 이지아.
카사가 배고픈 한밤에 습격당해 치킨으로 조련한 서진석.
아침에 조깅길에 만나, 화려안 파쿠르로 경쟁심을 불태운 상대, 이청천.

(참고로 동아리를 소개시켜준 서혜찬은 감사인사로 아침에 다람쥐를 받아(...) 조용히 묻어주게 되었다...)

와중에 에릭 하르트만을 만나기도 한다. 마침 '시선', "피와 바다의 여왕"의 현신이자, 현재 그의 동생인 척하는 "메리 하르트만"을 잃어버린 상태의 에릭.
카사는 서로 못알아본 그를 도우러 다가가지만, 되려 느껴지는 "인간을 흉내내는 무언가"의 냄새에 겁을 먹어 도주를 시도한다(...). 그것도 카사를 산재물로 바친다고 오해, '안돼요 싫어요 하지마세요'를 사용, 치한으로 오해받았다고 알려진 에릭은 그대로 가디어넷에 박제당한다(...)

거기에 새로운 기회도 생긴다! "마도 일본 사태"가 일어나 학생을 모으는 시기, 카사의 동아리도 가기로 결정했다고 듣는다!

마도일본 사태: 마도 일본에 초대형 게이트가 열려서 사태를 해결하러 여러 학생, 가디언들이 날라갔다. 사오토메 에미리이지아가 갔다. 에미리의 친가를 보게되었고, 지아의 가디언 부모도 참여한 사건. 참고로 카사의 동아리는 여기로 간 후 다시 보지 못했다...

평생 가본 곳이 1. 산속 2. 아카데미 거북섬 으로 해외여행(?)에 목말라있는 카사로서 놓칠수 없었다! 조금 더 강해지면 케이지에 넣어져서(...) 마도 일본으로 같이 갈수 있다는 말을 들은 카사, 울며 겨자먹기로 수련에 임한다!

허수아비에도 공격을 거듭하다 허선생에게 강렬한 반격도 받아 뻗어버림을 감수한 카사, 새로운 기술, 뱀의 습격도 얻는 등, 인생 새번째로 가본 곳을 마도 일본으로 하려 하는 데...

2. Tres: 첫 의뢰

... 깨어났을때, 동아리원들은 이미 떠나버린 후였다.

마도 일본을 놓쳐버린 카사. 누워서 눈물을 쏟아내다 카사주의 합의로 그대로 프랑켄슈타인 게이트로 소환 당한다(...)

프랑켄슈타인 게이트: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그녀가 평소 불만족스러워했던 신체부위를 '고쳐' 그녀를 새로운 괴물로 만들어버린 남자의 게이트.  남자는 그가 만들어낸 '여인'에게 사망, 에릭, 메리, 카사, 화현, 다림 파티는 다 함께 '여인'을 쓰러트려 게이트를 클리어 했다.

메리의 존재에 떠는 카사, 단기적으로 강제 존댓말캐릭터가 되어버리지만, 성실히 게이트를 클리어. 와중 특성, 「황금비」로 '압도' 현상을 보였다.

그 곳에는 수많은 함정들로 가득합니다. 살짝 밟기만 하더라도 수많은 화살비가 떨어지는 함정부터 날카로운 실로 사람의 발목을 벨 수 있게 만든 함정. 그 이외에 다양한 함정들 속으로, 카사는 뛰어듭니다.
카사의 손은 어느새 야수의 그것으로 변화합니다. 카사가 발돋움을 하여 블럭을 밟고, 화살의 비가 떨어질 때쯤, 카사는 놀라운 기예를 선보입니다.
순간 카사의 신체가 흐릿하게 변하더니, 카사는 순식간에 함정을 하나둘 해치우기 시작합니다. 때때로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함정은 손과 이빨로 부숴버리고, 타오르는 불꽃은 채 완전히 피어버리기도 전에 돌파합니다.
그리고, 사방에서 화살이 날아오기 시작하자, 카사는 숨을 고르고..
단숨에 공간을 찢고 도약하여 전방위위 화살비를 돌파해냅니다.
카사는 어둠 속으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야수로 변한 손을 흔들며, 낮은 울음소리로 방 안으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런 카사를 쫓아가던 일행은.. 그런 카사의 압도적인 모습을 목격합니다.
" 어머나. 황금의 종속의 힘이 아직까지 세상에 이어지고 있을 줄은.. "
메리는 눈을 반짝이며 카사를 바라보다가, 훗 하고 웃음을 흘립니다.
— 진행중.

다만, 마지막 보스전에서 전투불능이 되어버린 카사. 에릭의 활약으로 게이트는 성공적으로 클리어하지만, 처음 맛본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처음 맛보는 새로운 감정에 흔들리는 카사. 거기에다가 한 술 더 떠 낮은 영성 D(ㅎ)의 영향이 드러난다.
(가디언은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전, 두주 동안 육성자들이 달려들어 전 스탯 최소 C로 만들어 놓는다. 하지만 카사는 그렇게 Dㅏ 달려들어도 시간안에는 D가 한계인 특별 케이즈며ㅋ 원래는 헌터가 아닌 가디언이 가지고 아카데미까지 오기에는 힘든 스탯이다ㅎ.  이게 다 지옥에서 올라온 컨셉충, 카사주가 일부러 스탯 포인트를 남겨 댕청 멍청이로 만든 탓이다. 실제로 하면 진행에 지장이 갈 정도니 착한 참치들은 따라하지 말자. )

영성이 너무 낮아 친구(NPC)도 없어, 의뢰 클리어 보상으로 얻은 재생 기술서도 쓰지 못하는 처참한 지능! 아는 동아리부원은 본인을 두고 다 마도 일본으로 감! 패배의 경험, 거기에 '괴물의 사랑'이라는 개념에 대한 고민! 폭풍에 사시나무 떨듯이 흔들리는 카사의 멘탈!

... 물론, 카사가 거기에 정체해버릴 녀석은 아니었고, 정체하게 내버려둘 환경도 아니었다.

2.1. 서혜찬

기술서를 읽기 위해 도움을 얻을수 있을까, 찾아간 선생님 (참고로, 불가능하다. 다른 사람이 읽으면 그냥 그 사람의 스킬이 되어버린다ㅋ). 선생님은 카사의 상태가 안좋다는 것을 바로 캐치해내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다.

2.2. 지훈

수련실에서 꺼이꺼이 꼴 사납게 우는 카사를 발견한 지훈. 눈물콧물범벅, 끄헝헝 못된대장이라 미안해..! 하며 횡설수설하는 카사의 말을 용케도 알아듣고,  꼬옥, 껴안아 위로해준다.
위로
위로 받고 함께 즐겁게 음료수 마시러 간 둘. 메테다시 메테다시.

"카사는 어른에게 사랑을 받는 다는 느낌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없이 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인간이 아닌 그저 짐승들이라도 많은 것을 배웠고, 의지했고, 사랑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수명을 다하고 형제들과 같이 어른이 되었다 믿은 카사는 그저 아이였습니다. 그 후로 누구에게 기댈 수가 없는 아이 말이죠. 여인이 인생에 들어와도 카사는 그녀에게 의지하는 것을 강렬히 거부 했었습니다. 여인은 아마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 아카데미에서 '의지依支'라는 것을 다시 마음 속으로 받아들인 카사. 아마 여인은 이러한 것을 생각하고 보낸게 아니었을까요."

약하도 괜찮다고, 잘못해도 괜찮다고. 앞으로 나아갈수 있고, 주변을 의지할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자신이 어른이었는 줄 알았던 카사, 약해도 좋아해줄 사람들이, 약해도 앞으로 강해지도록 도와줄 사람들이 생겼다.

약함이 곧 죽음이었던게 상식이었던 카사, 시련을 딛고서 한 차례 성장한다.

하지만 시련은 계속된다

2.3. 에릭

치료서를 돌려주기 위해 에릭을 찾던 카사. 메리 없이 혼자 있을 때를 노리지만, 순탄하게 가지 않는다.  오해는 풀려도 아직 서로를 모르는 에릭과 카사. 에릭은 메리 관련 문제, 그리고 오랫동안 그를 괴롭혀왔던 '재능'의 문제로 심란한 상태였고, 카사는 그런 에릭에게 다가간다.

재능에 대한 질투를 비롯한 복잡한 감정을 가진 에릭, 그리고 그런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카사. 능력도 재능이 없다고 느껴 비관하는 에릭, 표면적으로 친절한 가면을 쓰고, 카사는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카사는 그렇게 두려운 메리에 대해 묻고, 에릭은 그에 답한다. 메리를 자신의 손으로 죽일 것이라고.

잠시 동안이라도 동료였던 에릭. 그 짧은 사이에 욕심많은 짐승인 카사는, 그런 에릭을 지키고자 한다. 두려워 하면서도 그에게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카사, 그리고 감정을 숨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 단도입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보는 카사. 에릭은 그런 카사에게 애해모호한 답만을 준다.


이해불가
에릭을 이해하지 못하는 카사. 카사가 힘들어하는 복잡한 감정을 내보이는 에릭. 카사는 후퇴하지만, 그런 그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다. 그때까지는 말이지

2.4. 하루

좋아하는 하루와 신나는 파자마 파티를 하러 가는 카사! 기숙사는 같은 지라, 미리 미리 준비하고 하루의 방으로 가서 신나게 놀다간다. 들꽃을 선물로 주기도 하고, 하루와 맞추어 새하얀 점프슈트도 입고, 함께 댕빨의 시작 목욕도 같이 하다가 샴푸를 먹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등, 아주 만족스런 시간을 보낸다.

서로의 머리를 묶어주는 와중, 함께 담소를 나누는 둘. 카사는 야생과 달리 목욕도 복잡한 것을 얘기하고, 하루는 그에 웃으면서 미래에는 카사도 혼자서 할수 있을 것이라 답한다. 그에 잠시 깊은 생각에 빠지는 카사.

"있잖아, 사람들은 원래 다 혼자서 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

혼자서 자고, 혼자서 씻고, 혼자서 놀고.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배웠는데, 어째서 인지 뭐든 혼자서 하는 것이 보편화되어있다. 언제나 다른 늑대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는 카사는 혼자인 적이 적었다. 이런 것도 익숙해지는 것일까? 카사는 기숙사를 둘러본다. 1인실이 가장 좋다고 들었긴 한데, 혼자서 자는 것은 역시 외롭다. 하루도 하루 같은 사람들이 북적북적 많은 곳에서 왔지 않나? 원래 그런 차이에 익숙해져야 어른이 된다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는 카사.

"외롭지 않아?"

그에 하루는 웃으며 대답한다.

“... 혼자는 외롭죠. 그래서 늑대랑 다르게 사람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찾아요. 같이 있으면 언제라도 행복할 것 같고, 그사람이 좋아서, 너무 좋아서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사람을. 그리고 그사람한테 이렇게 말하는거에요. ”
미간을 찌푸린 카사가 서툴지만 머리 속으로 말을 정리해서 말하려는 모습에, 가만히 그녀가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내버려둔 하루는 카사의 물음이 들려오자 잠시 생각을 하더니 방긋 웃어보인다. 그리곤 카사의 두손을 살며시 잡아서 자신에게 끌어당겨, 두 눈을 마주 했다. 카사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하루의 눈은 따스했고, 망설임은 보이지 않았다.
“ 당신을 사랑해요. ”
하루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체, 카사에게 그렇게 말했고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루의 분홍색 입술은 천천히 닫혔고, 보기 좋게 다물어졌다가 천천히 떼어졌다.
“ 이렇게 자신과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을 하고, 함께 하길 약속한 다음 연인이 되고, 가족..그러니까 무리가 되는거에요. 늑대들보다 작지만 그에 비할만큼 든든한 무리가 말이에요. 그러니 인간들도 무리를 이루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단지 다들 아직 그렇게 말할 사람을 찾지 못했기에, 홀로 다니는 사람이 많은거에요. 카사는 이런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거에요?”

찾아야 하는 구나. 사람은 세상에 나올때도 혼자라 분명 힘들꺼라 생각했다고 카사는 말한다. 늑대는 말이야, 다 같이 태어나니까. 죽는 것은 혼자인건 공통점이지만. 이리 저리 생각에 잠긴 채 손을 이끌린다. 깜박 깜박, 두 손을 상냥하게 잡힌 채 하루를 올려다 보는 두 눈이 맑기 그지없다. 입술을 달싹여 하루의 말을 따라해보지만, 이내

"당신을... 사랑해요."
홀린 듯이, 조심스레 두 입술을 떼어서 하루의 말을 따라한다. 말라 약간 갈라진 입술에서 같은 말이 나온다. 한 박자, 한 박자 조심스레 따라하며 하루의 눈을 살핀다. 하루의 눈은 어떻게 이렇게 예쁠수 있는 것일까?
그 말을 따라하고선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가, 이어지는 말에 곰곰이 생각한다.
"잘 모르겠어."

담백한 말이다. 두 손을 하루에게서 빼내고, 꼬옥, 쥐어 턱을 지탱한다.

"하루의 말 대로라면, 나는 아주 신중해야해. 늑대는 인생에 한명만을 선택해. 만약에 내가 잘못 선택해서 그 사람이 먼저 떠난다면, 나는 쓸쓸해 죽고 말꺼야."
그러니까 끝까지 아껴둬야겠어. 매우 심각하고 진지하게 말하는 것이다. 내가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는 데, 나중에 상대가, 싫증났어! 안녕! 이라고 말하면, 난 아주 아주 큰일나잖아! 특이 인간들은 여러번 연인이 되었다 말았다 하니까. 난 특히 조심해야지.

하루는 부드러히 카사의 머리를 쓰담으며 어려운 문제라는 것에 동조한다. 그래도 사랑이라는 것은 둘이 하는 것이라, 카사가 혼자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예를 들어, 카사를 구할수 있다면 하루는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날릴것이다. 카사는 그에 고개를 흔든다. 둘중에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하루를 선택했으면 한다. 그것이 대장으로서, 가디언으로서, 그리고 워리어로서 카사의 의무니까.

물론! 애초에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 둘 다 지키겠다고 호탕하게 말한다! 힘든 선택은 애초에 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 말을 듣던 하루, 넌지시, 웃으며 카사에게 물어본다. 하루가 사랑한다고 하면 카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카사는 그 말을 그저 흘려버리듯, 못 들은 척해주겠다고 장담한다. 늑대의 '사랑합니다'는 인생을 거는 것이라서, 카사의 무거운 마음은 그저 인간인 하루에게 힘들겠다고 판단한다.

하루는 장난스레 확 고백하겠다고 카사를 놀리고, 카사는 그런 하루의 모습에 답답해한다. 누구의 마음이라도 그렇게 확 받으면 안된다고, 그러면 그런 믿음을 줘야한다고, 쫑알쫑알 잔소리를 시작한다. 이기적으로 굴어 남의 마음을 함부러 받지 말아야 한다고 횡패를 부리는 카사를 하루는 그저 놀리고, 카사는 그에 답답킹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혼파망의 예의교실(?)로 존댓말 연습도 하고, 간식도 먹고, 잘 놀다가 둘은 평화로히 같이 잠이 든다.

2.5. 기타


  • 외뢰 직후 배고팠던 카사, 이번에는 소시지를 대가로 사오토메 에미리라는 새로운 인연을 만든다. 카사 '양'이라 불리는 것을, 말 그대로 자기를 Sheep라 부르는 줄 오해했던 작은 해프닝도 있었지만... 서로 가디언넷으로 연락도 하고, 하튼 잘 지내고 있다.


  • 어느 날 있던 일
  • 중간에 개인적으로 하는 의뢰도 받는 카사! 선착점에서 야간수당 받겠다고 배에 눌러앉은(...) 도른 성학생들을 선도부의 도움을 받아 내쫒기
  • 마침 함께 의뢰를 뜀으로서, 광신도 누명을 벗은 에릭이 메리에게 카사의 번호를 넘기기(..)
  • 성학교의 대형 경비견, 도바를 만난다. 본능적으로 영역 싸움을 걸려다 쨉도 안된다는 것을 빠르게 깨닫고(...) 함께 노닥거린다.
  * 와중에 탐색, 수색을 배울려고 하지만, 낮은 영성으로 실패한다. 착한 참치들은 스탯 D를 피하고 이하생략
  *
도바와의 대화
  • 다시 한번 바다와의 조우. 공포가 깊이 각인된다

3. Quatro: 무림비사 크로스오버: 레이드


무림으로 통하는 게이트가 열렸다! 와! 기다렸다는 듯이 신나게 레이드에 참여한 카사! 신나게 싸우고 신나게 탱킹하고 신났다!
  • 중간에 팔이 썩둑, 썰렸다! 힐러들이 바로 다시 붙여주었지만, 한 동안 게이트 후에도 손을 입에 물고 다니게 되었다(...)
  • 썰린 와중에 힐러 하루와 있던 도중, 적이 둘을 공격하였다. 하루는 등 뒤의 카사가 신경쓰여 피하지 않았고, 카사는 가까스로 그 앞을 가로 막아 공격을 막아낸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하루의 목이 날라갔을 상황, 거기에 전투에는 각자의 역활을 중시하는 카사로서 그런 하루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카사는 후에 그에 관해 잔소리 하러 가는데...

3.1. 에릭

마침 기분나쁜 꿈을 꾼 에릭.

어째서, 나는 당신 제자가 될 수 없습니까? 내가 얼마나 절박한지 알고 있잖아요.
거절한다. 넌 재능이 없어. 검을 배워서도 안되고.

마침 재능에 대한 질투의 대상, 카사를 조우한다. 중동에 파견된 아브엘라에게 편지를 보내려던 카사, 아직 껄끄스러운 에릭에 흠칫, 놀라지만 인사를 한다.
에릭은 손에 있는 편지를 보고 가디언넷을 대신 쓰는 것을 조언, 그 도움을 주기 위해 편지를 줄 상대를 물어본다. (와중에 아재개그를 선보인 에릭, 최초로 카사의 정색을 달성해내었다.)

숨길 이유가 없는 카사는 당당히 '아브엘라'라 선언.

에릭이 억지로 쓴 가면에 쩌적 ㅡ 하고 금이 갔다.

에릭의 태도가 바뀐다. 에릭이 갈망하는 재능, 그리고 '아브엘라'라는 가족을 가진 '반짝이는' 카사를. 더 이상 평범하게 바라볼수가 없었다. 그 태도의 변화를 눈치채버린 카사, 그 이유를 몰라 크게 당황한다. 에릭이 아브엘라를 아는 반응이라 놀라고, 무엇보다 친구가 많은 에릭과 달리, 카사는 사람간의 경험이 부족해 에릭이 왜 갑자기 화났는 지를 모른다. 그 사실을 자각하며 카사 본인도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지만, 와중에도 배운데로 사과부터 하고 이유를 물어본다. 물론, 그런 사과 자체가 에릭을 더욱 더 비참하게 만든다.

단순한 환경에 자라, '만약'을 가정하지 않는 카사는 질투라는 감정을 알지 못하고, 재능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다. 애초에 재능을 가졌기에 살아남아서 그런지, 되면 되고, 안되면 될때까지 하면 되지 않냐는 편합한 사고를 가진 카사는 에릭을 이해하지 못한다. 더불어,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우는 카사는, 감정을 애써 숨기려는 에릭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하지 못하기에, 단도입적으로 물어보았다. 에릭의 가면은, 잠시  떨어진다. 아브엘라의 가족이 되고 싶었지만 안되었다. 그 이유는 아마 재능의 차이일테지, 라고 그는 고백한다. 카사는 듣는다. 말재주는 없어도, 듣는 것을 잘하기에, 이해하기 위해서 귀를 기울려 듣는다. 잠시 에릭과 함께 자랐다면, 을 상상한 카사. 그의 관점도, 사고방식도, 괴로움의 이유도 하나 같이 동떨어진 것이라, 이해는 가지 않는다. 그래도 솔직하게 얘기하는 에릭이 좋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얘기한다면, 앞으로도 이해를 시도해볼수 있을 것이라고, 카사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졌다.

결국 그날, 새로히 써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카사는 아브엘라를 위한 편지를 찢어버린다.

도심속에 고립된 카사의 이야기
수많은 인연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에릭의 이야기
아브엘라 라는 공통분모 아래 엮인 이 실뭉치
- 에릭주

3.2. 하루


(아래에 심리 해설 있음!)

그리고.

카사는 게이트에서의 하루를 생각한다. 팔이 잘린 자신이 뒤에 있을때, 적의 공격이 다가올때. 하루는 움직이지 않았다. 처절한 본능이, 뜨거운 숨이 카사의 귀에 속삭이는 동안, 카사는 거친 목으로 으르렁거리며 그녀의 앞을 막아서는 것에 성공했다.

적은 하루의 목을 노렸었다.  그때 자신이 막아서지 않았다면.

대장이니까. 가디언이니까. 워리어니까. 지극히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카사는 생각했다. 하루의 걱정과 책임감이 섞여, 하루와 마주친다.

카사는 물어본다. 그때. 왜 피하지 않았어?

하루는 손쉽게 답한다. 피하면 카사가 다치니까요.

하루는 말했다. 자신은 카사를 지키기로 했다 .더구나, 다른 사람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자신은 만든 약속을 어기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같은 무리는 서로를 지키는 거 잖아요?"

예상은 한 대답에 떨떠스럼한듯, 불편한듯, 약간은 괴로운 듯, 카사의 얼굴이 잠시 일그러진다. 하루의 태평한 미소를 똑바로 보기 불편해, 결국 고개를 완전히 돌려 버린다. 마른 세수를 하며, 카사는 설명한다. 지켜달라 한 적은 없다. 자신은 워리어고, 워리어를 지키는 것은 서포터의 일이 아니다. 무리에서도 약자를 지키는 것은 강자의 몫이다. 그리고 하루는 약자였다.

카사는 무리의 대장이었고, 대장이다. 카사에게는 책임감이 있었다. 있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었다. 눈속에 파묻진 형제의 시체가 눈앞에서 아른 거린다. 카사는 눈을 꾸욱, 감는다. 책임감이 있다. 그래서 카사는 나지막히, 가르치듯 얘기한다. 책임감에서 오는 오만함이였다.

가디언이니까. 서포터니까. 그러면 안되는 거야.

학교에서 배운 것이 절로 입에서 나온다. 워리어가 다치면, 방패가 없어진다. 그 정도는 괜찮다. 랜스의 버서커화도, 서포터의 치료도 가능하다. 하지만 서포터는 다르다. 다치는 게 아니라 죽고, 죽으면 따라 모두 전멸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카사의 의무다.

카사는 말을 끝내고 침묵한다. 죽음의 무게를 가볍게 말하지 말아줘. 내가 아무리 강해져도, 결국 나는 약해. 나도 너무 약하단 말이야. 꺼내지 않는 말이 목에 걸린다. 하루의 따뜻한 말, 따뜻한 시선.

하루는 태평히 대답한다. 그러면 곁에서 지켜주라. 가디언으로서 위험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자신은 몇번이나 카사를 지키기 위해. 목이든, 팔이든 날라가도, 절대로 카사를 죽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 그러니까, 약한 제가 그런 일을 벌이지 않게 강한 모습으로 제 옆에 있어주시면 되는거에요. 그게 무리를 이룬다는거잖아요? 저랑 무리를 이뤄요, 카사. 그러니까 인간의 말로 하자면... '사랑해요,카사'가 되겠네요."

고백이었다.

카사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행복을 가져왔어야 할 말은 그저 카사의 심장을 후벼파는 고통이 되어 찾아왔다.

카사는 알고 있었다. 하루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말의 의미를 알고 있다면, 그렇게 대답해선 안됬다. 그렇게 태연하게 웃어서는 안됬다.

그 말의 무게를 얘기한 적이 있다. 외로운 인생의 평생의 한명. 이미 너무 많은 이를 떠나보낸 카사였고, 지금의 다툼도 하루를 일찍 보내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부였다. 어차피 일찍히 떠날 것이라면 그런 말을 입에 담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내 말도 듣지 않으면서. 네 목숨을 소중히 안 할꺼면서. 내게 무슨 의미가 될지 알고도 하는 말이라면. 너무 잔인했다.

"하루."
카사는 눈을 감는다. 흘러내린 피가 끈적하다. 책임감의 무게. 시체. 시체.
"...하루."
하루, 너는 상냥해. 상냥한 네가 좋아. 상냥한 네가 싫어. 그런 말은 가볍게 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잖아. 왜 내 말을 안 들어?
"네 목숨을 바쳐야 날 구할수 있다면, 너는 그럴꺼야?"

그리고 하루는.

"그럴꺼에요."

하루는.

"그 이전에.. 그럴 상황이 되지 않게 만들거에요. "

제일 하루 답고도, 제일 카사가 원치 않던 대답을 꺼낸다. 이것도 예상해야 했을까? 즐겁지 않는데 흘러나오는 실소에 의문을 품는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그게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니야. 그게 문제인거야..."

하루는 최선을 다한다. 카사를 설득하기 위해서, 아는 것을 꺼내고, 배운 것을 꺼낸다.

힐러는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두머리다. 우두머리가 없으면 흩어지고, 쪼개진다.
아니다. 그리 중요하지 않다. 무리가 흩어져도. 쪼개지고 무너져도. 살아만 있으면 된다. 살아만 있으면, 다음에는 뭐든 지 할수 있다.

하루는 카사의 생각을 추측한다. 야생의 늑대들을 이끄는 대장 늑대의 역활을 가진 카사. 하지만 그 둘은 늑대의 무리가 아니다. 한명이면 죽을지도 모르지만, 함께라면 다르다. 누구도 죽지 않고, 무엇보다 튼튼한 존재가 될수 있다.

애초에 이런 믿음을 품게 된 것은 카사라는 사람을, 아니, 카사라는 존재를 믿어서 가능했다.

" 당신의 책임감을 제가 같이 짊어지게 해주세요. 그 어떤 무거운 짐도, 둘이서 짊어지면 전보다 가벼워지는 법이잖아요? 저는 단 한번도 이 대화를, 카사와의 이야기를 가볍게 여긴 적 없어요. 이건 신에게 맹세코 말할 수 있어요. "

하루는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하루는 실패한다. 카사는 자신이 짊어져야 했던 책임감의, 생명의 무게에 짓눌려, 하루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책임감이 만들어낸 오만함의 카사에게 하루의 말은 너무나도 가볍고, 어리석었으며, 이상적이었다. 살아온 방식이 다르다. 근본적으로 다른 삶이 이 둘의 간극을 만들어 냈다. 카사는 그제서야 직면하였다. 인간의 세상에서 하나씩 하나씩 쌓여가던 위화감, 그저 무지의 결과로 외면하던 그 위화감.

생명은 무거웠다. 하지만 딱히 소중하지는 않았다. 하나가 살기 위해 하나를 스러지게 하고, 숨쉬는 간단한 활동에 수많은 희생이 들어간다. 소중한 것이라면, 그 누구의 희생 없이 생명을 살리는 하루가 아닐까?
무겁고 무겁다. 살아온 세월이 무겁다. 책임감이 무겁고, 생명의 무게가 무겁고, 언어가 무겁고, 이성이 무겁다.
하루의 시선이 무겁다.
피한다. 본능적으로 눈을 마주하려는 그녀를 피한다. 본능이 귓가에 속삭인다. 날 믿지마. 제발. 부탁이야.
하루, 너는 아무것도 몰라...
하루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는다. 할 수가 없다. 하루의 제안. 하루의...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어. 너무 복잡해. 나는 머리가 나빠. 나는 이런 복잡한 감정 같은거 몰라...
"하루, 너는 상냥해."
칭찬도 아니고, 비난도 아닌, 담백한 어투다.
하루, 너는 네가 좋아하는 '신'에게 맹세하는 것이, 크나 큰 일이겠지. 하지만 나에겐 아니야. '신'이라는 사람, 누군 지도 몰라. 나랑 아무런 상관이 없어. 그 단어는 내게 의미가 없어. 네가 나에게 왜 이러는 지, 왜 하필 나인지, 나는 하나도 모르겠어.

카사는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직면하였다.

이해받고 싶었다. 이해받지 못했다. 이해하고 싶었다.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럼에도. 그렇기에.

감고 있던 눈을 뜬다. 십호흡. 호박색 눈이 붉은 기운에 둘러싸여 섬뜩하게 빛난다. 벽에서 몸을 때고, 전투테세에 들어서는 카사. 처음으로 하루에게 이를 드러내며, 이렇게 말한다.
"하루, 지금 당장 나랑 싸워."

유일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아는 방식의 소통. 카사에게 그것은 야생의 폭력이었다. 자신의 내면, 삶의 일부를 하루에게 드러낸다. 짐승의 추악함을 드러낸다. 그 추악함을 받아들인다.

인간과의 괴리감이 커지지만, 그것을 감수해서라도 하루에게 자신을 이해시키고 싶었다. 힘을 가진 자가 살아남듯이, 이기는 자가 생각을 관철하게 된다. 그것을 하루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하루는 그 것을 받아들인다.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는다. 머리를 묶어 올리고, 무기를 꺼내고, 자세를 잡는다. 카사를 알기에. 그것이 카사의 방식임을 알기에, 그리고 그렇게라도 카사를 이해시키기 위해.

" 이렇게 된 이상... 제가 우두머리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이 카사를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면 말이에요. 더욱 더 카사가 안전한 가디언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수 있는 토대가 될거라면... "
하루는 말을 이어가다가 끊어내곤 천천히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 기꺼이 해보겠어요, 카사. 당신의 마음... 제가 다 받아내보겠어요. "
하루의 손이 은은한 빛을 머금기 시작하고 있었다. 결심을 마친 듯, 온화한 미소는 사라진 얼굴을 한 체 이를 드러내는 카사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복잡한 언어에 담긴 복잡한 마음. 복잡한 언어에도 전달되지 못하는 복잡한 마음. 인간은 어떻게 이런 마음을 품고 살아갈수 있는 것일까. 오히려 이해받을수 있을 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안고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카사도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니다. 어설픈 경계선에 선 카사는 짐승마냥 눈을 돌릴수도 없었고, 인간마냥 그 헛된 희망을 완전히 포옹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신 살아온 환경, 그 것 그대로를 담아낼수 밖에 없었다. 자연의, 야생의, 생명의 폭력성을 그대로 담아서.

"그래."
몸을 낮춘다. 맹수의 눈이 처음으로 하루를 향한다.
승낙할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하루가 싸울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다. 마음 한 구석은, 차라리 하루가 포기하고 등 돌려 도망치기를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 멀리에서 해가 지고 있다. 뜨거운 빛이 기울어져, 세상을 주홍빛으로 물들인다. 카사의 눈동자처럼, 같은 색으로 이 세상을 변화 시킨다. 이런 세상이라면, 아주 조금, 아주 조금은, 하루에게 마음을 전할수 있을꺼 같았다.
"그게 하루가 원하는 것이라면, 나를 이겨야 할꺼야."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 하루. 정말로 삶이 걸린 듯이 싸워줘. 그게 이 죽음으로 달려나가는 세상에서, 먼지나 다름없는 필멸자들이, 우리라는 생명끼리 할수 있는 최선의 예의야.
그리고 그런 각오로 싸우지 않는다면, 내가 네 목을 뜯어 내고 말 것이야.
「이 구역 최고 포식자는 나」니까.
짐승의 모습으로 화한다. 인간의 것도 아니고, 늑대의 것을 닮아도 결코 늑대인 적이 없던 짐승의 육신. 하늘한 원피스의 소녀와 모든 것이 다른 육신. 길다란 이는 소통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고, 두꺼운 털에 둘러쌓인 근육은 폭력만을 위해 특화되어있다. 크르르... 잇몸까지 드러낸 위협. 목에서부터 진동하는 깊은 울림. 살벌한 짐승의 눈이, 두려워 하지 않는 소녀의 눈을 마주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처절한 것이다. 폭력적이었다. 아니, 폭력 그 자체였다. 아름답지 않았다. 추악했다. 살아있다는 것은, 그런 의미였다.

"싸워, 하루."
길다란 입에서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나온다. 의념기를 쓴 것부터 카사의 의지. 살아있기만 하면 돼. 그러니까 살아있을 정도까지는 뭐든 지 해버릴꺼야.
"날 이겨봐."

그리고 둘은 싸운다. 기숙사 앞에서, 온 힘을 다해. 온 마음을 다해.

워리어와 서포터의 싸움이라니. 성사가 되지 않을 싸움이 분명했지만, 어떻게든 이어나갔다. 섬광으로 달려드는 카사의 눈을 멀게하고, 몸을 숨기고. 인간의, 어른의, 그리고 사회의 방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경계선에 발 끝을 얹은 두 청소년은 그렇게라도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 싶었다. 언어가 아닌 고통의 원시적인 방식으로라도.

그렇게라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 정도로 서로가 소중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말한다면. 그 시도는.

" 있잖아요, 카사 - "
큭, 하고 강렬한 빛에 눈이 잠시 마비가 된 카사가 냄새를 맡고선 거대한 앞발을 휘두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하루가 찾았다는 카사의 말에 태연하게 답하며 의념으로 강화한 몸를 움직여 망설임 없이 카사를 향해 몸을 던진다. 마치, 어디선가 본 것 같은 풍경. 이 모습은 분명, 눈이 멀쩡한 카사라면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 저도 카사가 이렇게 달려올 때마다 해보고 싶었어요. 카사처럼 힘있는 모습으로 품에 뛰어드는거. 카사라면 충분히 받아줄 수 있을테니까요. "
망설임 없이 카사의 품으로 몸을 내던지는 하루였다. 물론 이번에는 안기는 것이 아닌, 의념과 무게를 실어 카사의 균형을 무너트리기 위한 것이었지만. 카사의 시력이 돌아와 하루의 모습을 본다면, 늘 하루에게 뛰어들던 자기 자신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 가끔은 저도 카사의 품을 맛보고 싶었어요. 이런 것보다는 좀 더 달콤한 포옹이면 좋았겠지만. "
그 말을 끝으로 하루는 카사의 앞발을 피해 온몸으로 카사와 부딪치려고 시도했다.

실패했다.

눈을 깜박인다. 시야가 돌아온다.
"...!"
본능은 언제나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카사는...
피할수 있었다. 충분히 피할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카사는 하루를 급히 받아내버렸다.
"큭!"
순간 의념으로 강화된 무게의 충격에 쿵, 뒤로 넘어가는 카사. 두터운 털이 땅에 이끌려 먼지바람을 만들어낸다. 하루의 몸은 푹신한 털에 휩싸여, 넘어지는 충격은 아마 다 흡수되었을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멈출수가 없다. 순간적으로 이를 다시 한번 들어낸 카사. 하루는 큰 실수를 했다. 사정거리안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게 실수가 아닐리가.
다음 동작은 자연스럽다. 카사는 몸을 휙, 뒤집어 버린다. 하루의 등이 거칠게 바닥과 맞닿았다. 그 충격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카사는 앞발에 무게를 실어, 하루의 몸을 봉했다.
"크르르르..."
카사의 거대한 몸이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날카로운 눈, 날카로운 이빨. 쩌억, 벌려지는 입이 하루의 목덜미를 향한다. 포식자의 것이 하루의 모든 것을 위협한다.
카사의 승리였다.

카사의 패배였다.

카사의 눈이 어둠속에서 빛난다. 그리고 이 위협적인 행동은, 카사의 한숨으로 끝난다.
머리를 다시 올린다. 입을 닫는다. 갑자기 힘들어 눈을 감는다.

카사는 알고 있었다. 하루는 몰라도, 카사는 알았다. 카사는 이기지 않았다.

세상의 어느 멍청한 포식자가 사냥감이 자신의 품에 뛰어들게 냅둔단 말인가.

기본적으로, 포옹이라는 것은 상대의 이를, 상대의 목에 가져다 대는 행위이다. 원하면 언제든지 그 동맥을 물어뜯고 기도를 뚫고 목뼈를 으스러트릴수 있는 최상의 자리다. 마냥 품에 품은 것이 똑같이 삶을 갈망하는 자가 아니었다면, 카사의 목은 이미 갈기 갈기 짖이겨졌을테다.

품에 뛰어든 그 사냥감도 멍청하지 않는 한 말이다.

하루는 모르는 것이지만 말이다.

하루가 모르는 것.

"하루, 너는..."
느리게, 눈을 감았다 뜬다. 잠시마나 강렬한 주홍색이 가려진다.
"상냥하지."
후우... 뜨거운 숨이 하루의 얼굴에 닿는다. 목에 닿는다. 모든 생명의 급소. 지금이라도 카사는 아마, 지금 고개를 내리는 단순한 행동으로 하루의 숨을 끊을수 있을테다.
"다른 사람이 위험에 처하면, 하루는 그때도 아랑곳않고 목숨을 내던질 꺼야. 내 머리가 안 좋아도, 그 정도는 알아."
늑대의 입은 인간의 언어를 위해 만들어있지 않아, 중얼거리듯 나오는 혼잣말에는 위화감이 들었다. 그 말을 내뱉고 침묵하는 카사.
"왜 나야?"
무미건조한 질문.
"우린 서로 알게 된 시간이 길지 않아. 너도 나에 대해 아는 것은 단순한 것밖에 없고, 나도 너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하루."
말을 할때마다, 날카로운 이가 드러난다. 수많은 살가죽을 짓이겼고,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무기. 치유사에게 더 없이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상냥한 하루가 좋았다. 상냥한 하루가 싫었다. 자신에게 잘해주는 하루가 좋았다. 그리고 목숨을 가볍게 여기지는 않는 다 해도, 카사가 모르는 남의 목숨을, 자기 자신의 목숨 위로 두는 하루를.
증오했다.

카사는 졌다. 하루를 몸으로 받쳐들 떄 느꼈다. 본능이었다. 하루에 대한 애정이, 자신도 싸움에 진심으로 임하지 못하게 했다. 카사도 짐승만의 길에서 이미 멀어졌습니다. 승리를 거머져도 자신의 방법으로 소통과 이해를 성공시키지 못한 카사는 슬퍼한다. 온전히 사람도 짐승도 되지 못한 다는 것은 그런 뜻이다.

괴리감. 죄책감. 분노. 절망. 애정. 원망. 갈망. 애증.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질문이 된다.

왜 나야?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언제나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어주고, 따뜻하게 감싸주듯.

너무나도 가볍게.

" 그치만 - 카사는 위태로워 보였는걸요. "

하루는. 언제나처럼 가볍게. 태평한 미소를 지으며.

" 위태로워 보여서 저는 도저히 혼자 내버려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마주했을 때도 그렇고, 카사와 시간을 보낼 때도, 같이 파자마 파티를 할 때도.. 그리고 무서운 무협세계에 갔을 때에도 마찬가지로요. "

카사를 무너트린다.

하루는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잔잔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정말로, 확실하게 어떤 단어로 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지만, 하루는 자신의 머리를 몇번이고 되짚어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카사도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싸워나가는 것을 알고 있었다. 행동 하나하나가 서툰 이 아이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이 아이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았다.
" ...사실, 지난번 싸움에서 파티를 위해서라면 저는 카사를 내버려두고 피하는 것이 맞았겠죠. 카사의 말처럼 '평소의 이하루'였다면 다수를 위해서 카사를 눕혀둔 체로 몸을 던져 피하는 것이 맞았겠지만... 카사가 뒤에 누워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몸이 멈췄어요. 그리고 여기서 벗어나면 안된다고 누군가가 외치는 것만 같았어요. "

들리지 않았다. 그리 원했던 '이유'가 카사의 머리속에서 울려퍼진다. 발효한 포도즙. 너덜너덜한 사전. 느리게 뜨이는 눈동자.

하루가 사랑의 마음을 얘기한다. 하지만 카사에게 들리는 것은 사랑의 이유뿐이었다. 하루는 그런 의도가 없었다.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하지만 카사에게 들린 것, 카사가 받아들인 것은 단 하나였다.

카사에게 무겁고도, 무겁고도, 무겁디 무거운 '사랑'의 말. 하루는 그것을 너무 가볍게 쓴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가 있었음을 알았어야 했는데, 라고 카사는 생각했다.

하루에게 그건 그냥 그만큼 가벼운 것이었다.

그녀의 애정은 결국, 그냥, 자신이 불쌍해 보여서였다.

차가운 바닥에 등을 맞댄 체로 카사의 날카로운 이가 드러난 것을 바라보며 눈을 느릿하게 깜빡인다. 평상시의, 평소의 그녀였다면 다수를 생각해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카사의 존재로 그녀의 행동은 멈출 수 밖에 없었고, 그녀를 위해서 몸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 제 옆에 카사가 있다면 전... 아마도 다른 이들보다도 카사를 위해 움직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꼭 카사가 뒤에 누워있는 그 상황이 아니더라도.. 앞으로도 쭉 말이에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어설프게 메스를 잡고 달려들었던거에요. 카사가 아니었으면 위험했을텐데도. "
하루는 간신히 손을 움직여 커다란 카사의 발을 매만져주며 속삭이듯 말하곤 눌린 몸이 아픈 듯 윽하는 소리를 흘렸다.
" 카사도 움직였잖아요. 자기가 검에 찔려가면서까지. 그거랑 같은거에요. 카사가 지키고 싶었던 것처럼, 저도 지키고 싶었어요. 약한 저라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
제가 카사를. 하루는 그렇게 말하며 옅은 미소를 지은 체 다시금 카사와 눈을 마주했다.

그런 하루를 보며 카사는.

웃었다.

머리를 하늘높이 치켜들고, 아름다운 소녀를 커다란 발로 짓밟아 웃는 어두운 털의 짐승은 동화속의 크고 나쁜 늑대와도 같았다. 고개를 숙이고, 이를 드러내, 하루의 귓가에 위협하듯 으르렁거린다.

하루, 잘 들어. 난 불행하지 않아. 불쌍하지 않고, 위태롭지도 않아.

뜨거운 피가 쿵쾅, 쿵쾅, 요동치는 심장을 따라 흘른다. 열기가 온 몸에 퍼지고, 머리에 자리를 잡는다. 뜨겁고 차갑고 가슴이 뒤틀리는 이 감정의 이름은 무엇일까. 내게 알려줘.
새하얀 이가 모습을 찬란하게 뽑낸다. 나야, 내가 주인의 목숨을 살렸어, 라고 자랑하듯이. 새빨간 잇몸은 거기에 묻힌 수많은 양의 핏물을 연상시킨다. 목울대가 울린다. 위협과 불쾌함의 감정으로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렇게 가까이 밀착하는 하루는, 그 진동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카사는 허탈했다. 하루는, 아마 가벼운 마음으로 사랑이란 말을 입에 담은 것이 아닐테다. 하루에게는 무거웠겠지. 가벼운 것은...
하루 그 자체였다.

상냥한 사람을 싫어했다. 자신이 도움을 필요로한 척도에 따라 비례한 애정이 싫었다. 카사의 마음은 중요하지 않았다. 카사는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이 이루고 자랑스러워한 그 모든 것이 동정으로 일단락되는 것이 싫었다.

불쌍하지 않은 카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절망했다.

절망하는 카사 앞의 하루는, 웃고 있었다. 처음부터 웃고 있었다. 카사는 그것을 보고 생각한다. 나와 다르다. 카사가 절망하고 분노하는 동안, 하루는 그저 상냥한 모습으로 웃고 있습니다.

윽, 하고 하루의 신음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카사. 순간적으로 딱딱히 굳고, 아무런 저항도 없이 자신의 발을 만지는 하루를 지켜볼수 밖에 없다. 자신을 바라보는 하루를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카사는 발을 떼었다. 아니, 몸 전체를 떼어버린다. 아마 하루는 무게가 갑자기 몸에서 떨어져나가는 감각에 기침을 할수도 있겠다. 튀어나가듯 뒤로 멀찍이 떨어져버린 카사, 한 동안 말없이 하루를 바라본다. 아무 말도 내뱉지 않는 카사는, 의념기를 쓴 사람보다는, 정말로 야생에서의 짐승에 가까웠다.
"..........나는. 네 연민을 위해 살아온게 아니야. 그리고 너는."
너는. 너야 말로. 가디언이 될 것이라면.
"...그 하잖은 연민에 흔들려 움직이면 안돼."
그것은 경고였다.
하루를 지긋이 바라보다 느리게 뒤걸음 치는 거대한 짐승. 누가 보면 그 짐승이, 작은 소녀를 두려워한다고 착각할 정도였다.
"한 동안은, 내 눈앞에서 나타나지 않는 게 좋을꺼야, 하루."
짐승은 뒤로 돌았다. 그리고 저 멀리, 기숙사에서 서서히, 유유하다고 느낄 발걸음으로 멀어져갔다.

카사는 하루에 대한 애정을 놓치 못한다. 이 욕심많은 짐승은, 이 애정을 아마 평생 놓치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추악하고 뒤틀리고 괴로운 마음으로 여기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오해하고 개빡친 카사. 가출한다.

그렇게 노숙카사의 전설이 시작되는데...

4. Cinco: 노숙카사


! 주의 !
설정오류!!! 심리적 문제로 가출한 노숙카사는 의념기를 지속해 상시 늑대의 모습으로 있다는 느낌이었지만... 쓰고 나중에 알고보니 최대 지속시간은 한 시간이었다. (두둥)
그러므로 픽션적 허용(??)으로 봐주쉽세

삐로링! 카사는(은) 노숙카사로 진화하였다! 와!

기숙사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노숙카사. 이로 꼬질꼬질한 댕댕에게 대댕빨 시대가 시작되는데....(?)

4.1. 지훈


4.2. 에릭


4.3. 결심



5. Seis: 태양왕 게이트, 그리고 동원령


학교내 게이트가 열렸다.

많은 학생들이 휘말리고, 사망하였다. 순식간에 지인과 친우와 애인을 잃은 학생들. 동원령을 기다리는 긴장감이 학교의 공기를 팽팽하게 하였다.

... 하지만 아는 사람의 폭이 적은 카사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 와!

이참에 동아리가 휘말리긴 했지만 죽지는 않았고, 무엇보다 별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라 혼자서 멘탈 멀쩡한 카사. 더구나 목숨을 거는 싸움은 처음도 아니라 되이려 심각한 학생들을 이상하게 여기는 지경까지 간다. 그저 싸워야 하는 적이 있고, 스케일이 조금 더 크며 조금 더 위험할뿐. 그리 생각한다. 또 카사주만 뒷목 잡지


5.1. 하루


6. Siete: 그 후


그리고 현재.

삐리링! 카사는(은) 푹풍의 눈으로 진화하였따!

...왜 인지 시빌워가 일어났다. 카사를 중심으로 한 주제에 카사 본인은 전혀 모르는.

영웅은 시련과 역경으로 만들어야만 한다고 생각한 에릭! 곰곰히 생각하다 스스로 그 '시련과 역경'이 되겠다는 발상을 한다! 와! 그 대상은? 모지룽 카사다!
악역을 자처해 청월로 끌어들이는 척 카사를 영웅으로 각성시키겠다는 포부에 주위 인물은 경악! 카사가 원하는 대로 살게 냅두라는 반발! 그런 느낌의 뒷공작과 음모가 지속되다가 에릭 레이드(?)가 일어난다!

그리고 우리들의 예비영웅들은 힘을 모아 에릭을 쓰러트리고 말았다! 와! 패배를 인정한 에릭은 카사를 놓아주겠다고 선언! 메데타시 메데타시!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와장창 일어나는 와중, 카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시험공부나 하던 중이었다. 카사주 조차 바빠서 레이드든 뭐든 시빌워는 다 정주행으로만 즐길수 있었다. 원통하도다.

그리하여 카사없는 카사팟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한다. 챤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