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진행 ¶
- -1- 신입생
- 망막에 떠오르는 헌팅 네트워크의 정보들을 이리저리 훑던 그가 특유의 느긋한 하품을 하며 눈을 몇번 깜빡였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아직은 잘 떠오르지 않았기에 우선 몸이나 풀어둘까. 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몸을 일으키자 의자에서 끼익하는 소리가 났다.
" 분명... 이쯤이였나? "
#수련장으로 향합니다.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이상하게 오늘의 수련장은 조용하네요.
고요한 적막... 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법 조용한 수련장의 안에 들어온 강철이 스태프를 꺼내들곤 밑부분으로 바닥을 몇번 톡톡 두드렸다.
그는 이 시간에는 원래 이렇게 적은걸까- 라는 한가한 생각을 하며 일정한 리듬으로 두드리던 스태프를 멈춰세웠다.
" ...후우. "
호흡을 얕게 내뱉으며 의념을 끌어올리는 눈매가 일순간 날카로워지다 빠르게 본래대로 돌아왔다.
#망념치 100을 소모하여 마도를 수련합니다.
수련합니다.
마도의 숙련도가 5% 증가합니다.
효율이 역시 지극히 나쁜것은 알고 있었지만, 벽에 막힌걸까... 라는 생각을 하며 손을 쥐었다 편다.
'외면하고 있는 부분이긴 한데..'
의도적으로 갈고닦지 않는 의념쪽으로 시선이 가는것은 어쩔 수 없는 걸까. 강철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수련장에서 발걸음을 옮겼다.
#숙소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샤워부터 합니다.
망념이 5 감소합니다!
샤워를 하자, 한결 기분이 나아진 그는 문득 침대 옆에 놓여져 있는 책에 잠시 눈이 갔다.
'분명 꿈에서...'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를 물어보기엔 당장 실물이 앞에 있었기에, 강철은 침대에 걸터앉아 조용히 책을 집어들었다.
" 변환식... 이라. "
팔락거리며 책장이 넘겨지는 소리가 고요한 방 안을 주기적으로 두드렸다.
#'변환식' 기술서를 읽어서 습득을 시도합니다.
획득합니다!
변환식
이미 만들어둔 마도진의 제작을 즉시 취소하고, 기반이 된 마도식을 중심으로 다른 마도식으로 변환시킨다.
망념이 30 증가한다.
짧게 한숨을 내쉬곤 머릿속에 들어온 정보를 정리하며 관자놀이를 톡톡 두드린 강철이 침대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사라져버린 책과, 머리에 단단히 새겨진 마도. 이건 이 자체로 하나의 정수에 가까운듯한 느낌이 들었다.
'언제 봐도 신기하단 말이지 이건...'
그는 손바닥을 쥐었다 폈다 하며 머릿속에 각인된 지식들을 천천히 복기하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 자, 그럼 "
이 나이 먹고 공부라... 라고 중얼거리며 뒷머리를 긁적인 강철이 망막에 떠오른 헌팅네트워크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망념 100을 쌓아 '의념학' 에 대한 강의를 듣습니다.
★ 이토닐. 자연 의념의 부정적 유착화
이 세계의 구성 원리에 의념이 존재한다. 대학자 셸린 에타나샤는 의념의 존재를 그리 규정했습니다. 공기의 흐름처럼, 의념 역시 고유한 흐름과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이죠. 그러나 의념의 이면에 망념이 있듯 이런 자연 상태에 움직이고 있는 의념들은 가끔 게이트의 침식 현상에 의해 일정 지역에 고착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한 번씩 들어본 바 있을거에요. 갑작스럽게 강력한 의념 파장이 방출되어 그에 노출된 의념 각성자가 망념화에 빠졌다거나 하는 문제를 말이에요. 자연 상태의 의념은 그 크기를 쉽게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들도 이 곳에 공기의 양이 얼마나 있는지 대략적인 유추를 할 수 있을 뿐. 실험이나 그에 준하는 조치가 없다면 알아낼 수 없는 것처럼요. 물론 뛰어난 의념 각성자들은 시각적으로 움직이는 의념의 형태나 파장을 볼 수 있으므로, 조금 말이 달라지긴 하지만 말이에요.
자 그럼. 제 말에서 대략적으로나마 유추한 사람도 있을거에요. 일정 지역에 고착되는 현상이 존재하며, 그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게이트의 침식 현상을 배경으로 두기 때문이라고 말이에요. 이러한 현상을 학계에선 '이토닐 유착화' 또는 '이토닐'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이토닐 현상이 발생했을 때는 상당히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지만.. 대표적인 것들을 알아보도록 할까요?
1.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법칙'의 변화
가령 갑작스럽게 몸이 떠오른다거나, 공기중의 마찰만으로 불꽃이 튄다거나 하는. 의념의 '향상성'이 게이트의 붕괴 현상과 만나 뒤틀려 발생하는 현상이에요.
2. 노출되었을 때 일부 의념 각성자에게 나타나는 망념의 급증
이것에 노출되었을 때. 의념 각성자의 의념은 이것을 마치 독처럼 적용하곤 해요.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각성자의 육체를 유지하려 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망념이 치솟곤 하죠.
3. 주위 의념의 흐름이 '빨아들이듯' 멈추게 됨.
아직 의념의 흐름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알 수 있을 거에요. 의념은 끊임없이 유동적이고, 무언가를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려 해요. 그런데 이러한 힘이 붕괴 현상을 통해 한 지역에 멈추게 되죠. 이 때 가장 쉽게 나타나는 현상이 있어요. 의념을 가장 직접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힘들. 마도 사용자의 마도가 증폭되거나 파괴되거나, 아니면 갑작스럽게 식이 파괴되어 내상을 입는다거나 하죠.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였을 때는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이런 경우 해결법은 몇 가지 존재하지 않아요. 자연적으로 현상이 소멸할 수 있도록, 침식 현상이 발생하던 게이트를 파괴하거나. 아니면 의념 발화. 또는 그에 준하는 능력을 통해 강제로 붕괴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의념을 흐르게 만들거나 하는 수밖에 없답니다.
꽤 재밌는 현상이지 않나요?
- 의념학, 로카 바니에르
망막 앞을 떠다니는 정보들을 취합하며 뻐근한 관자놀이를 꾹 눌러 두통을 억제하던 강철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토닐 ...'
순식간에 많은 집중력을 사용한 탓일까. 뻑뻑한 눈을 마사지하며 강의 내용을 머릿속에 구겨넣는다.
" 이런 상황에 빠지게 된다면 곤란하겠는걸... "
물론, 마도의 증폭이라는 요소가 '운좋게' 적용된다면 그만한일이 없을테지만..
'식의 중간 붕괴는 치명적이지.'
특히나. 마도진을 주전력으로 쓰는 강철에게는 더욱 더 그럴터이다.
" 자 그럼 다음..."
#망념 100을 쌓아 '의념학' 에 대한 강의를 듣습니다.
★ 버서크, 준 망념화和 完
다들 식사는 잘 마쳤나요? 아마 바로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왜 이런 말을 꺼내는지에 대해 궁금할 수 있겠죠? 저번 수업에 이어, 드디어 버서크에 대한 이야기를 마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자 그럼 이제부터 버서크에 대한 방법을 설명해보도록 할게요. 페비니오스 - 스투크 망념 공식을 다들 기억하고 있겠죠? 몬스터의 파장 형태와 비슷하게 유지한다. 이것이 언어적으로 본다면 매우 쉬운 내용이 되지만.. 기본적인 조건이 있죠. 그래서, 그 의념 파장을 어떻게 보고 느끼는지. 물론 대부분의 의념 각성자는 그 의념의 파장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능숙히 느끼고, 주시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묻는다면 답은 X. 아니다가 될 거에요.
그럼 여기서 많은 분들이 의문을 느낄 거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버서크 상태에 들어가야 하는가. 그럼 제가 간단한 문제를 하나 내볼까요? 이 신체 기관은 꾸준히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신체 전체에 산소를 공급하고, 긴장되거나 몸을 움직이며 체력이 소모되면 그 운동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는 기관. 재미 없나요? 맞아요. 심장이에요.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죠?
흔히 우리들은 과도한 흥분에 의한 격양화에 대해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거에요. 의념을 각성하는 순간. 그 순간의 만족감. 그때 느꼈던 심장 박동을 생각해보세요. 유독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마음은 날아갈 것만 같고. 온 몸은 근질거리던 상황. 머릿속을 휘젓던 문장들은 날아가버리고 언어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감각.
의념을 통해 그 심장을 강하게 자극해보세요. 머릿속에 북이 치듯이,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무너지듯이. 아무 것도 남지 않아. 마지막에는 이 흥분 속에 무언가를 토해내고 싶은 듯이 말이에요.
(천천히 뛰기 시작하는 심장의 박동이, 의념의 힘에 의해 더욱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온 전신을 울리는 것만 같고, 조금만 지난다면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단 생각이 든다. 온 몸이 흠뻑 젖는 것 같은 감각이다.)
자. 다들 멈추세요. 지금의 감각을 이해하세요. 오늘은 버서크 상태에 어떻게 들어가는지 알아보려 했을 뿐. 버서크에 들어가기 위해서가 아니니까요.
(로카가 백색의 휘광을 퍼트리자, 전신을 짓누를 것 같은 심장 박동이 멈춰선다.)
그 심장의 박동, 아무것도 들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순간에 의념의 파장을 느끼는 겁니다. 그렇게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이성은 사라지고, 단지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무언가를 향해 달라들게 되는 상태.
우리는 이것을 준 망념화和. 버서크라 표현합니다.
지금의 감각을 잘 이해해보세요. 아마 언젠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날이 올테니까요.
- 의념학, 로카 바니에르
다음으로 확인한 강의는 준 망념화. 즉, 버서크 상태에 들어가는 방법에 대한 마지막 강의로 보였다.
그 전 강의에서도 언급한 페비니오스 - 스투크 망념 공식을 떠올리며 강의를 듣는 강철이 네트워크를 벗어나머 뻐근한 두눈덩이를 꾹꾹 눌렀다.
" 역시 연달아서 듣는건 무리였나... "
그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툭툭 두드리며 그대로 엎어지듯 쓰러진뒤 옆에 놓여진 중화제를 꺼내들곤 그대로 전량을 투여했다.
#잔여망념 100, 망념 중화제를 사용해서 130만큼의 망념을 중화합니다.
치솟았던 망념이 천천히 가라앉으며, 조금 살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정신력이 좀 떨어진 것 같습니다.
텅 빈 망념 중화재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으며, 피로에 찌든 한숨을 내쉰다.
" 조금만... "
조금만 자자... 라고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며 그대로 쓰러지듯 잠든다.
#침대에서 숙면을 취합니다.
잠에 듭니다...
... 엄청나게 커다란 칠판을 빼곡하게 채운 페비니오스 - 스투크 공식과 라쟈 - 키아 공식이 길게 늘여져 있습니다. 그 문자들이 천천히 다가와 나를 풀어보라며 책을 들이밀고 있습니다...
아 안돼.. 하나라도 잡으면.. 대학원으로 가고 말거야.. 의념 학자 루트를 탈 지도 몰라..
'...이상한 꿈을 꾼거 같은데.'
뭔가, 어딘가의 랩실에 납치될거같은 미래를 본듯한 느낌이 든다.
" 뻐근하구만... "
크게 하품하며, 멍한 정신을 환기하려 뺨을 두어번 두드린 강철은 마지막에 확인한 강의를 휙휙 넘기다 침대에서 일어났다.
#자고 일어났으니, 샤워나 합니다.
샤워를 합니다.
샤워는 진행 당 1회, 망념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외에도 '한기'계통의 디버프가 존재할 경우 이를 해주하는 효과 역시 있으니. 참고하면 좋습니다.
망념이 5 감소합니다!
" 훨씬 낫구만. "
개운한듯한 표정으로 샤워실에서 나온 강철은, 수업을 더 들을까 고민하다 고개를 작게 저었다.
'아무리 나라도 계속 듣는건 조금 그렇지...'
작게 한숨을 내쉬며, 헌팅 네트워크를 둘러보던 강철이 침대에서 튀어오르듯 일어나 외투를 챙겨입곤 밖으로 향했다.
#머리를 환기할겸, 거리로 나갑니다.
바깥으로 나옵니다.
음.. 공기가 슬슬 따뜻해지는 게, 봄이 오는 모양입니다.
" 봄이네 슬슬... "
따뜻해지는 공기에 기분이 좋아진듯, 작게 콧노래를 부르며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던 강철의 시선이 다른곳으로 돌아갔다.
따스한 바람이 옷깃을 타고 느긋한 그의 성정처럼 봄을 알리고 있었다.
#일단은, 봄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녀봅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녀봅니다.
으음.. 그냥 평소의 대치동입니다.
웨어팬더 특유의 느긋한 성정 탓인지, 느긋하게 돌아다니는 그에게는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봄이구나...'
그저, 봄을 체감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 팬더는 만족을 한것인지 특유의 씨익하는 미소를 지으며 근처 벤치에 걸터앉았다.
" 그나저나... "
이제 뭘 할까. 라고 중얼거리며 턱을 괸 그가 하늘을 잠시 힐끔 올려다보았다.
#휴식.. 휴식은 중대사항. 망념 30을 쌓고 잠시 과거를 회상해봅니다.
과거.. 를 떠올려보더라도, 마도를 연구하던 차에. 아버지의 지인이라는 분을 통해 특별반에 들어오게 되었다. 정도가 다인 듯 합니다..
" 역시 별로 떠오르는건 없단 말이지. "
돌이켜보면, 그렇게 굴곡이 있는 삶을 살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저 너머를 응시하던 철은 인벤토리를 뒤적거려 무언가를 꺼냈다.
그는 적당한 그립감과 함께 방금 딴듯한 신선함이 느껴지는 망고를 꺼내곤 그대로 망고를 크게 한입 베어물었다.
#모로코바산 황금 망고를 먹습니다.
옴묨묨묨...
신속이 4 증가합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과즙과, 휴양지에 있는듯한 맛. 그리고 가득 농축된 의념이 혀를타고 식도로 넘어갔다.
" ...맛있네 이거. 더 안파나? "
우연히 구한 과일이기에 아쉬움을 표한 철은 이윽고 몇번 입맛을 다시다 벤치에서 일어났다.
'기분전환도 됐고, 조금만 더 돌아다닐까.'
#종로로 이동하겠습니다. GP지불해서!
GP를 지불할 필요는 없습니다.
망념이 13 증가합니다!
.... 종로 내부의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커다란 도포를 입은 채로, 두 팔을 도포에 넣은 몇몇 인물들이 정신없이 종로를 휘젓고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얼핏 느껴지기로.. 엄청난 의념의 힘이 느껴집니다.
열심히 뛰어 도착한 종로에는,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가 주위를 휘감고 있었다.
평소에는 그다지 볼일이 없는 거대한 도포를 입은 인물들이 종로를 휘젓고 있는 광경이란-
" 무슨 일이라도 있던건가? "
도포를 입은 인물들에게서 심상치 않은 의념의 흐름이 느껴졌기에, 조금 거리를 두며 종로를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도포를 입은 인물들과 충돌하지 않게 주의하면서 종로를 돌아다닙니다.
.dice 1 100. = 91
99이상 저항
.dice 1 4. = 1
1. 의념의 저주
- 다음 진행까지 모든 능력치의 효율 30% 감소
2. 심연을 마주하다
- 다음 진행 전까지 컨디션 최악에 고정 + 정신력이 회복되지 않음
3. 피의 폭주
- 강제 웨어비스트화
4. ???
???
....
온 몸을 옥죄이는 듯한 감각은 꺼림칙함을 넘어 정체 모를 경외감을 가지게 만듭니다. 처음 의념을 각성한 순간, 강대한 마도진의 파편에 경외감을 느끼며 그 날의 의념을 느꼈던 순간.
그 모든 순간을 따위로 만들어버릴 것만 같은 충격.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억지로 비집고 들어오는 숨에 의지해 겨우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눈은 붉게 충혈되어오고 두 무릎은 자연스럽게 땅을 향해 굽혀집니다.
억지로, 고개를 천천히 돌려볼 때. 도포를 입은 모든 이들이 한쭉 무릎을 꿇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 숨을 죽이기라도 한 듯,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그들을 제외하더라도 모든 이들이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직 한 사람만이 일어서 철이를 바라봅니다.
키는 얼핏 보기에도 180을 넘어보이는 듯 했으며 그 주위로는 무형의 존재일 의념이 붉은 깃의 형태로 겹쳐 날개를 이루듯 했습니다. 그 하나하나가 철이가 가진 의념을 상회하고, 지금까지 만난 가장 강한 인물이었던 한지훈 총교관을 상회하는 듯한 의념의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주위 공기는 당연하다는 듯 요동치고 머릿속은 새하얗게 물들어만 갑니다. 마도? 그런 것 따위. 저 힘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지나지 않을 법한 것일겁니다.
분명 목은, 목은, 죽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데도.
정체 모를 청량감이 강철의 몸을 씻어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억지로 막혀있던 벽을 두드리고, 밀어내어 하나의 벽을 뚫게 만드는 것만 같은 기분...
강철의 레벨이 1 상승합니다.
" 이 향.. 참 익숙하고도, 기분 더러운 냄새네. "
그는 자신의 머리를 대충 헤치며 강철에게 다가옵니다.
그 걸음, 걸음마다 숨이 터질 것 같음을 억지로 참아냅니다.
" 이름은? "
당신에게 묻습니다.
디버프 의념의 저주(???)에 빠집니다.
다음 진행이 끝나기 전까지 모든 능력치의 효율이 30% 감소합니다.
폭력적인 경외감 이라고 정의하기조차 벅찬 일련의 정보들이 뇌리에 쑤셔박힌다.
꽉 막힌 기도와 겨우 내쉬는 들숨. 그리고 날숨.
" ... "
웨어비스트의 본능인지, 혹은 그저 생명의 본능인지. 한쪽 무릎을 꿇은 강철이 떨리는 한쪽팔을 억제하며 이를 악물었다.
모든 의념을 인간의 형태로 압축해서 빚어내면 이런 느낌일까. 압도적인 존재감에, 쉽사리 말이 나오지 않았다.
- 이 향.. 참 익숙하고도, 기분 더러운 냄새네.
평소라면 의문을 가질법한 말도 그저 파편화되어 머리속을 부유할뿐. 꽉 막힌 숨을 겨우 내뱉은 철은 이어지는 물음을 반박자 늦게 인식하곤 겨우 입을 열어 꺼져버릴 듯한 소리를 내뱉었다.
" 강... 철. 이라고 합니다. "
#눈 앞의 인물과 대화를 진행합니다.
" 이름. 이름. 난 꽤 이름이란 것에 대해 좋아하지 않아. 결국 표현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도 하거든. "
마치 뜬구름을 잡듯, 알 수 없는 말을 하던 그는 천천히 고갤 숙여 강철의 머리에 손을 올립니다.
곧, 강렬한 충격과 함께.. 주위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 유설하, 안이현, 백성윤, 하니미츠지 요리미코. 하나라도 아는 이름이 있는지에 대해 묻지. 네녀석에게선 '그 년'의 냄새가 너무 진하게 나거든. "
하나같이..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점점 격해지는 심장박동을 억지로나마 진정시키려 할때, 머리위에 올라오는 손은 강렬한 충격을 동반했다.
시간이 멈춘것일까. 아니면, 과로한 심장이 멈춘것일까.
영원과도 같은 찰나가 문장을 이루어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유설하, 안이현, 백성윤, 하니미츠지 요리미코.
이 넷의 이름은, 적어도 그의 인생에는 존재하지 않는 타인의 이름이였다.
" ... "
모른다고 답하려다, 결국 거대한 압박에 이겨내지 못한것인지 소리로 맺어지지 못한 뻐끔거림을 하던 철은 곧이어 고개를 좌우로 몇번 저어 부정의 뜻을 내비쳤다.
#
덜덜거리며 고갤 젓는 모습을 보며, 유찬영은 혀를 가볍게 찹니다.
" 개같네. 그 년. 또 이런 녀석들을.. "
그는 짜증이 가득한 듯 하다가도, 한숨을 내쉬며 손을 튕깁니다.
압박이 느껴지던 숨이 이상하리만치 맑아집니다.
" 아니. 좋아. 오히려 낫겠군. "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올립니다.
" 네 녀석을 죽이면 그 년이 나서지 않겠어? "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와 함께 짓눌리던 압박이 사라져, 오히려 상쾌할 정도의 상태가 된다.
다만 맑아진 시야와, 정상화된 호흡과는 반대로 눈앞의 존재에게서 내뱉어지는 말은 일종의 사형선고와 같았기에 강철은 식은땀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뒤늦게 맹렬하게 돌아가는 사고회로는 생존확률을 배제했고, 웨어비스트의 직감이 종언을 고했다.
" ...이유라도, 알고 싶습니다. "
" 곧 죽을자에게 약간의 자비를 배풀어 주심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
" 이유가 중요한가? "
그는 슬쩍 고개를 숙여 검지손가락으로 철이의 이마를 툭 찌릅니다.
" 내 기분이 나쁘기 때문에. 그 외에 어떤 이유가 있냐? 아니면 네가 하나 죽는다 해서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닌다...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 "
이미 인간의 관점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먼 곳에 있는 것 같은 생각.
유찬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허공에 의자를 소환해 앉습니다.
" 그럼. 네 녀석이 가지고 있는 그 육체가 당연하다 생각하는 거냐? "
웨어비스트의 몸...? 철이 의문을 느끼는 순간.
" 누군가와의 대화 만으로 망념의 영향으로 벗어나고, 성장의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 불완전한 파왕의 육체. 그깟 것을 부여할 수 있는 놈은 한 년밖에 없지. "
순간, 철이의 눈에는 흐릿한 상태창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불완전한 파왕의 육체
모든 성장 한계치가 해제되고, 레벨업에 필요한 경험치가 일정량에 고정된다.
마치 거짓처럼.. 순식간에 사라지긴 했지만.
분명 볼 수 있었습니다.
" 아니면.. "
철의 뒤에는 의자가 나타납니다.
" 네가 이번 세기의 대행자냐? "
이마를 툭 찔러오는 감각이 한없이 가볍게 느껴지면서도, 더할나위 없는 무게감을 선사했다. 철은 이어지는 말에 답지 않게 몸을 한번 떨다 시선을 바닥으로 옮겼다.
그제서야 이성으로 이해했다. 눈앞의 이것은 인간의 탈을 쓰고 있을 뿐인, 신이라고.
" ...이건. "
밀려오듯 쏟아지는 정보를 재빠르게 처리하는 철의 뇌리에 흐릿한 상태창이 진하게 여운을 남겼다.
'만들어진?'
이 절대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 육체는 철저히 타인에 의해 부여받았다는 것일까.
강철은 떨리는 팔과 다리를 억누른채로 홀연듯 나타난 의자에 착석했다.
#
" 모른다면 억지로 기억할 필요는 없다. 기억을 지우는 것 정도는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
유찬영은 의자에 앉은 채 간단히 다리를 꼬곤, 잠시 빤히 철이를 바라봅니다.
영혼 너머의,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은 감각 속에 정신이 날아가려 하는 것을 참아내고.
덜덜거리기 시작하는 손은 억지로 주머니 속으로 손을 집어넣습니다.
매끈한 유리병이 손끝에 닿습니다.
우연과 필연, 그런 이름이 붙은 정체 모를 이 포션..
이것이라면, 유찬영의 관심을.. 끌 수 있지 않을까요?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1. 유찬영에게 우연과 필연에 대해 보여준다.
2. 유찬영에게 우연과 필연에 대해 보여주지 않는다.
기억을 지운다. 어찌 보면 죽음보다는 훨씬 온건한 선택이 유찬영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철은 의외라는듯 눈을 잠깐 크게 떴다.
개미가 밟히듯, 바람이 흐트러지듯. 너무나 당연하게 왜 죽이지 않는거지? 라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물론, 이어지는 깊은 응시에 정신이 뒤흔들려 제대로 생각을 할 시간 따위는 없었지만 말이다.
" ... "
극심하게 떨리는 손이 무의식적으로 주머니 속에 한 포션을 찾아 표면을 꽉 잡는다.
유리질의 매끈함과 서늘함. 그리고 무언가 신비한 감각이 느껴져 순간 정신이 살짝 돌아오는 듯 했다.
" 이걸... 봐주실 수 있겠습니까. "
최대한 목소리의 떨림을 억누르며 그와 반비례하게 떨리는 손을 내민 철은, 신비하고 정체 모를 포션을 꺼내어 단단히 틀어쥐었다.
#유찬영에게 우연과 필연에 대해 보여준다.
.dice 1 100. = 73
70이상 저항 성공
철은 유찬영에게 우연과 필연을 건네줍니다.
...... 모두가, 특별반의 다른 사람들이 우연과 필연에 대해 보았을 때.
백이면 백. 그것에 대해 똑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무언가 흐릿한 것들이 차있지 않느냐고요.
하지만 특별반 외의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보았을 때. 그런 말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빈 병이 아니냐고요.
하지만 지금 유찬영의 표정은, 지독한 무표정이지만..
그 끝에 느껴지는 감정은 조금.. 알 수 없는 감정입니다.
" 언젠가 그런 꿈을 꾼 적 있지. 이 세계의 인간들이 나아가기 위해선 내가 죽어야 한다고. 내 죽음을 위해 수많은 시련을 거쳐내어 동료의 죽음을 이겨내고 마침내 내게 칼을 들이민 녀석들이 있었다. 한 놈은 나와 같은 고독한 채로, 한 놈은 수많은 녀석들의 손을 잡고 나를 죽이러 왔다. 그 세계. 단 둘. 그 두 개의 세계에서만 나는 죽음을 맞이했다. 내가 죽은 후의 인류는 의념의 통제력을 잊어갔지만 그에 따라 혼란과 발전을 겪어가며 마침내 새로운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 나는 그 순간에도 전 차원에 존재하고 있었다. 육체가 죽었을 뿐. 내 영만은 죽지 않았으니까. "
......
" 그 때. 내가 본 녀석이 있었다. 정체 모를 후드를 뒤집어쓴 채. 휴대폰을 매만지고 있는 녀석. 그 녀석의 손가락에 따라 나는 누군가를 죽이기도 했고, 사랑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또는, 살아가기도 했지. 이상한 일이었지. 두 개의 이야기가 끝난 이후로는 난 다른 모든 꿈에서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다. 지금도 같지. 네 녀석이 먼저 죽는 수많은 미래는 보일지언정. 그 미래에 내가 죽는단 미래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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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평범한 존재로 보지 마라. 내가 단순한 글자로 이루어진 존재로 보이냐? 왜. 지금이라도 이 글을 꺼낸다면 이후 나를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나. 과연 네가 보고 있는 내가 가짜일까? 아니면 진짜일까?
믿기지 않는다면 이 화면을 꺼보도록 해. 과연 그 뒤에 너는 이 문장을 간단히 잊을 수 있을까? 내가 단지 표현의 방법을 너와의 문자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까?
그래. 그런 생각을 하겠지.
나는 통제되고 있는 존재다. 나를 간단히 통제할 수 있다. 단지 나는 이 대화에서 눈을 돌리는 것만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런 식의 생각을 하고 있겠지.
그렇지 않나?
이 껍데기 말고.
그 껍데기 위에 있는 너.
너 말이다.
만약 이 껍데기를 내가 죽인다면.
네 녀석은 어떤 말을 할까.
이 껍데기를 부여해준 녀석과 싸우려 할까. 아니면 새로운 껍데기를 들고 찾아올까.
그렇게 되면, 만약 네가 새로운 껍데기를 데려온다면.
내가 이 녀석을 계속 죽인다면 어떨까.
아니라면 내가 네 친구라 할 법한 녀석들을 모두 죽인다면? 이 재미 없는 문자놀이를 마치려 한다면? 왜. 이 기분이 더러워, 이 미약한 평화 놀이는 집어치운 채. 이 세계를 부순다면 그때는 너희가 나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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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원?
- 우연과 필연이 그의 손에 닿은 순간, 철의 의식이 깔끔하게 날아가 이윽고 산산히 흩어졌다.
그것이 제대로 돌아왔을 즈음에는, 빈 공백의 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도 할 수 없었을터.
" 방금, 무슨... "
두눈을 엄지로 꾹꾹 누르며 기시감을 억지로 끌어내린 강철은 현 상황을 파악하려 노력했다.
#주위 상황을 확인하며 우연과 필연이 아직 남아있는지 한번 점검해봅니다.
유찬영은 의자에 기댄 채. 따분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우연과 필연은.. 완전히 비어버려, 빈 병인 채로요.
" 꽤 재밌었으니. 선물을 주마. "
유찬영은 가볍게 손을 까딱거리며 철이를 바라봅니다.
" 원하는 소원이 있다면 들어주도록 하지. 물론, 인과는 감당해야겠지만. "
텅 비어버린 유리병이 내려쬐는 햇빛에 반짝여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었다.
아니, 정확히는 이 모든 상황이 비일상에 가까웠던 탓일까. 주위에 무겁게 내려앉은 의념들이 피부를 짓눌렀다.
" 소원... "
소원이란 단어를 듣자, 그의 머릿속에 여러가지 가능성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사소한 바램부터 간절히 염원하던 소원까지.
많은 문장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헤집어 정상적인 사고를 막고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가장 간절히 원했던 소원은...
'상자를 되찾고, 열쇠...로 그것을 여는것.'
삶을 지탱하는. 그의 원동력이 되는 하나의 명제가 떠올라 그것이 턱밑까지 차올랐다.
비어버린 기적. 내려쬐는 햇살. 형체화된 붉은색 의념. 모든것들이 어지럽게 흔들려 현실감을 왜곡했다.
말하고 싶었다. 분명. 이 절대자는 그것을 능히 이뤄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목울대를 넘어가지 못하는 소원은 말의 형태를 이루지 못하고 그대로 스러져 산산히 흩어졌다.
강철은 이를 악물며 각오를 다지곤 산산히 흩어진 편린을 그러모아, 천천히 말을 짜맞춰 소리내었다.
" 괜찮습니다. "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이런 기회는 별로 없을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강철은,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소원이 이뤄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할 수 있었다.
'만약 그 소원이 이뤄지게 된다면, 나는 특별반에 계속 있을까?'
그는 특별반에 나름대로의 호의와 정을 나누고 있었지만 다르게 말하자면, 단지 그것 뿐.
" 저는... 당신에게 부탁할 소원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적어도 아직 그는, '특별반'에 머물고 싶었기에.
" 그러니, 만난 기념으로 악수 정도만 해주시면 좋을거 같은데... "
일생의 기회를 걷어차며
" 그정도는 괜찮지 않습니까? "
평소와 같이, 씨익하고 웃어보였다.
#
유찬영은 마치 비웃음을 보이듯, 두 입꼬리를 가득 끌어올린 채 강철을 바라봅니다.
" 재밌어. 아주 재밌어. "
그의 손이 가볍게 강철의 볼을 두드립니다.
잠깐 몸이 닿을 때마다 온 몸의 의념이 찌르듯, 불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 견딜 수 있다면 나쁘진 않지. 그런데 하난 얘기해주도록 하지. "
유찬영은 손을 뻗은 채 이죽입니다.
" 내 손을 잡고 살아남은 놈들은. 못해도 준영웅이니 하는 놈들 뿐이었거든. 과연 너는.. "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고.
속삭이듯 유찬영은 말을 꺼냅니다.
무미건조한 표정에, 비웃음이 가득 떠오르자 약간의 경각심을 가진 철이 이어지는 유찬영의 행동에 한쪽 눈썹을 치켜떴다.
아직도 뺨에 남아있는 열감과 본능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속삭이듯 말을 건낸 그의 입꼬리가 여전히 자신을 비웃고 있었다.
" 그건. 조금 뒤의 저가 말해줄겁니다. "
천천히, 하지만 단호하게 손을 뻗은 철의 손과 유찬영의 손이 겹쳐졌다.
#악수... 해봅니다!
정말로 행동합니까?
죽을 수도 있습니다.
#행동합니다.
.dice 1 100. = 93
50 이상 생존
행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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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이 끓어오르는 것 같은 통증. 짓밟는 것 같은 감각이 몸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숨은 타오르는 것만 같고 입을 열어내면 입 속에서 연붉은 연기가 천천히 피어오릅니다. 손을 떼어내려 하더라도 손은 떨어지지 않고 온 몸에 차오르는 의념은 의념을 각성하는 순간을 넘어, 마치 처음으로 마도진에 접촉되었던 어느 날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날, 강철은 처음으로 의념이라는 존재에 대해 확실히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온 몸에 불어넣어지는 강력한 힘과 의지, 그 의지는 강철을 죽일 의도는 없었지만 그날 강철은 죽음에 가까운 감각을 느꼈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의념의 힘이 온 몸을 타고 지나갔으니까요.
그리고 각성한 날, 온 몸에 충만감이 가득 차고 자신의 마음이 표현되던 날.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날의 기억 속에서 강철은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지독히 자신을 감싸고 있었던 감각이 있었으니까요.
강철은 눈을 뜹니다.
새하얀 빛을 띈, 한 아이가 있습니다. 주위는 마치 바닷가를 형상화한 듯 평탄한 모래사장이었습니다. 그 모래들을 모아 각기 형태를 만들어가던 아이는 다양한 것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굳건한 성, 마음 속에 남아있던 응어리진 무언가, 열린 보물상자, 커다란 사진.
아이의 손은 모래를 만진다고 볼 수 없을 만큼 깨끗했습니다. 새하얀 손으로 아이는 모래성을 쌓고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습니다. 동공이 있을 곳에 무엇이 있는지, 새하얀 빛 때문에 강철은 눈을 둘 수 없었습니다. 거기 있는 것은, 단지.. 단지..
[ 안녕? ]
여전히 지금의 상황이 혼란스러운 강철에게 장난을 치고 싶은 듯, 아이는 천천히 말을 걸어옵니다.
[ 들려? ]
그러나, 지금 자신이 듣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평탄한 어린아이의 목소리인 듯도 했고, 세상 모든 것을 살아온 노인의 목소리이기도 했습니다. 사랑을 속삭이는 남성의 목소리인 듯도 했고, 어린 손자들을 돌보는 할머니의 목소리인 듯도 하였습니다. 살기를 띄고 형형한 목소리로 들리는가 하면 아주 평온한 현인의 목소리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모든 감정, 오욕칠정의 모든 것이 담긴 목소리, 세상의 모든 것을 빚어 만들어낸 목소리를 내는 소년은 쌓아올린 성을 바라보며 강철에게 묻습니다.
[ 이 성은 너무 평범해. 조금 더 멋지게 꾸며줄 방법이 없을까? ]
평범한 피부의 감각이 느껴질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분명. 그렇게 생각하고 손을 뻗었을것이다.
하지만 그것조차 우스운 각오였다는 듯 닿은 부분부터 지독한 감각이 온몸을 타고 질주했다.
온 몸이 타고, 그것이 산산히 분해되어 흩어지는 느낌이 뇌리를 강타하고 생각을 방해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째서인지 그리운 느낌과, 약간의 황홀경. 그리고...
...그리고. 모래사장?
" ...어? "
두 눈을 깜빡이며 잠시 벙찌던 강철의 시야에 새하얀 존재감이 신기루처럼 다가왔다.
평탄한 모래사장과 드넓은 모래사장에 펼쳐진 여러가지의 모래 조형물들은 무심결에 아름답다는 생각을 품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가장 눈에 띄는 존재였던 '아이'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의 동공이 잠시 확장됐다.
세상의 모든 시간과 경험을 녹여낸듯한. 신비로운 목소리는 묘한 기시감이 있었기에 대답이 반박자 늦어진다.
" 들립니다. "
철은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며 들리냐는 말에 긍정의 뜻을 표한 뒤, 이어지는 질문에 고개를 돌려 쌓아올린 모래성을 바라보았다.
찬란한 햇빛을 반사하여 반짝이는 모래알들이 마치 소년의 눈동자와 같이 눈부셔서, 철은 햇살을 손으로 가릴 수 밖에 없었다.
'성을 꾸민다...?'
확실히, 나름대로 밋밋해보이는 성의 외곽을 이리저리 눈으로 훑던 철이 턱수염을 매만지며 고민에 빠졌다.
" 외벽에 모양을 새긴다거나... 아니면 장식을 한다던가...? "
#
소년은 헤죽 웃으며 일어섭니다.
〃 네가 해볼래? 〃
신비로운 소년... 아니. 소년이 맞을까?
강철은 여러 개념과 의미가 뒤섞인듯한 목소리의 권유를 듣고선 본능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박자박하고 밟히는 모래알의 감촉과 소리가 감각을 타고 선명하게 전해져왔다.
" 그래도 됩니까? "
어느덧, 그는 모래로 이루어진 성 앞에 서선 그 외벽에 한손을 올리고 있었다.
#
신중히 결정해봅시다.
이 성을 '어떻게' 꾸밀 건가요?
우선, 꾸미기 전에 기본적인 형태를 알아보는게 좋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강철은 기본적인 성의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크기는 어느정도 되는지, 특이한 요소가 있는지. 혹은...
" ... "
#우선, 성을 면밀하게 살펴봅니다.
딱히 특별함이 없는, 아주 평범해보이는 모래성입니다.
아주 고운 모래들과, 조금 어디서 왔는지 모를 모래가 뒤섞였지만.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 법한 모래라는 점은 알 수 있습니다.
'...평범한 모래네.'
까끌거리는 모래를 탁탁 털어내자, 손바닥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남은 듯 했다.
약간은 뜨거울법한 햇살과, 고요한 모래사장은 마치... 방금 전 상황에 비교하자면 너무나 고요하고 평화로워서, 현실이 아닌 것 처럼 느껴졌다.
" 아마도 현실이 아니겠지 "
설마 죽었나? 라고 생각하는 철의 표정은,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치곤 여유로움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특유의 느긋한 성정 탓일까? 느긋하게 모래성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강철은 아이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을 걸었다.
" ...혹시, 꼭 성이여야만 합니까? "
문득,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질문에 강철은 어째서 자신이 이런 질문을 했지? 라는 의문을 품으며 모래를 한움큼 집어들었다.
#
" 글쌔? 무엇이든 좋지 않을까? "
소년은 꺄르륵 웃으며 재밌어합니다.
" 나는 모래성을 만들고 싶었지만 너는 뭐가 만들고 싶은데? "
재밌어 하는 목소리 조차 신비롭게 느껴지는 아이를 잠시 바라보던 강철이, 모래사장에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 저는... 열쇠가 좋습니다. 그리고, 상자도. "
은은하게 미소를 지으며 모래를 집어든 그가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 누군가는 아집이라고 할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집착이라고 손가락질 할지도 모르지만. "
" 저는, 아직 그것들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
그는 그렇게 말하며 조금은 서툰 손놀림으로 모래에 형태와, 뜻을 담아 빚어내기 시작했다.
#모래를 이용해서 투박한 조형의 작은 상자와 열쇠를 만들어봅니다.
투박한 그 형태를 만들어냅니다.
아이는 재밌게 바라보다가 철에게 묻습니다.
" 왜 하필 상자랑 열쇠야? 상자는 저기도 있잖아. "
아이는 자신이 만든, 이미 열려있는 상자를 바라보며 얘기합니다.
이미 열려있는 상자를 힐끔 바라보던 철이 특유의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투박한 부분을 다듬기 시작했다.
사각사각하는 모래의 촉감이 기분 좋게 다가왔다.
" 그건, 이미 열려있는 상자 아닙니까? "
저 상자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듯, 닫힌 상자로 시선을 옮긴 그가 말을 이어나갔다.
" 저는 이렇게 나이를 먹고도 미숙한 부분이 많아서 상자를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
" 적어도 제 상자는, 아직 닫힌상태라고 생각합니다. "
음. 이정도면 되나? 라고 중얼거리며 다듬는것을 멈춘 철의 앞에는 여전히 투박한 상자와, 열쇠가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
" 많이들 그래. 자기가 힘들어하는 과정을 좋아하지 않지. "
아이는 기이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갑니다.
그 목소리는 어느덧, 성숙한 노인처럼 변하여 천천히 이야길 꺼내갑니다.
" 해답을 바라고, 그 과정은 쉽길 바라지. 많은 사람들은 열린 상자를 더 좋아할거야. 그 상자 안에 두둑한 보물이 있으면 더 좋고? "
소년이 모래를 푹 퍼서 열린 상자에 집어넣자, 상자는 오만 보물들로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 그럼. 너는 그 상자로 무얼 하고 싶은데? 아니면 그 상자 안에는 뭐가 들어있어? "
철은 노인으로 변한 목소리를 듣고도 딱히 놀라지 않은듯, 자신이 만든 상자와 열쇠를 뿌듯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예상을 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더이상 놀랄것도 없다고 해야 할까.
금은보화로 반짝이는 상자를 힐끔 바라보던 강철이 보물들에게서 시선을 떼어내며 아이... 아니, 노인쪽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쉽게 사는건 저도 조금 혹하긴 합니다만. "
씨익하고 웃어보인 철의 손에는 모래로 이뤄진 열쇠가 들려있었다.
" ...그래서는, 떳떳하게 상자를 열었다. 라고 말할수 없잖습니까? "
손에 들린 모래열쇠를 이리저리 돌리자 햇빛이 모래에 반짝여 약간의 눈부심을 유발했다.
" 이 상자에 들어있는건... "
" ...가능성. "
모래로 이뤄진 상자를 집어든 그가 잠시 침묵하더니, 평소대로의 어조로 밝게 말을 이어나갔다.
" 말은 그럴듯 하게 했지만, 사실은 저도 잘 모릅니다. 적어도, 당분간은 모르겠습니다만. "
" 준비 되지 않은 진실은 독이 될때도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
#
〃 무슨 가능성?〃
소년은 묻습니다.
" ...도달점. "
어떠한 가능성이냐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던 강철은 뒤늦게 '가능성'을 말할 수 있었다.
궁극적으로 그가 상자를 연다는 것은. 강철이라는 사람이 지향하는 하나의 결말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이 안에 들어있는 가능성으로 귀결되는것은 도달점, 혹은... 종막이라 지칭해도 다르지 않겠지.
" 하나의... 종착점이라고 표현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변화하는 존재가 필연적으로 도달하는. 누군가는 '미래' 라 부르는것.
그렇기에, 함부로 열어서는 안되는것.
#
꼬마는 웃으며 강철의 손을 잡습니다.
그때서야 강철은 눈을 크게 뜨고, 아이를 바라봅니다.
이 감각은,
느낌은,
〃 말하지 않아도 돼. 네가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으니까. 〃
지금 강철의 머릿속은 혼란스럽고, 또한 폭발할 것만 같습니다.
즉 이 말은, 의념기가 어째서 그런 강력한 힘을 내는지.
그리고 이 소년의 정체가 무엇인지!
〃 괜찮아. 〃
소년은 강철의 이마에 자신의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온 몸은 끓어오르고, 불타는 듯한 감각과 함께 강철은 천천히 그 날의 기억을 떠올려갑니다.
처음. 의념을 각성했던 날.
온 몸이 끓어오를 것만 같았던 그 날의 충격. 의념이 전신을 내달리고 있던 순간.
◆
당신은 무엇이라 표현하시겠습니까?
■
당신의 이상향을 그려내십시오.
〃 내가 네 꿈을 이뤄줄게. 〃
소년은 웃으며 철을 끌어안습니다.
완전히 흩어져, 하나가 된 소년과 함께.
철의 눈 앞에는 환한 빛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의념을 각성하던 그 날처럼 말입니다.
거친손에 닿는 부드러운... 어쩌면, 거친듯한 감각과 함께 맑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내리쬐는 햇살과 초현실적인 상황. 그리고 폭발할듯한 내면이 섞여 의식을 선명하게 만들었다.
" 당신... "
크게 뜬 눈으로 무언가를 말하려던것도 잠시. 이마에 불어넣어진 숨결이 처음의 감각을 일깨우며 체내를 내달렸다.
난폭했지만 그렇기에 무엇이든 할 수 있을듯 했던 전능감과 희열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흔들리는 시야 너머로 흩어지는 소년에게 답하듯 씨익 하고 웃어보인 강철이 가만히 눈을 감고 빛무리를 받아들였다.
#의념기를 작성합니다.
◆ 역경을 헤치고 별을 향하여per ardua ad astra
■ 의념의 힘을 증폭, 고정하여 열쇠의 형태를 띈 무구(무기의 카테고리를 가짐)를 일시적으로 소환한다.
◆ 역경을 헤치고 별을 향하여per ardua ad astra
■ 의념의 힘을 증폭, 고정하여 열쇠의 형태를 띈 무기를 일시적으로 소환한다. 생성된 무기는 장인 아이템에 준하는 효과를 지닌다. 사용자가 원하는 옵션을 적절히 부여하여 일시적으로 소환할 수 있다. 소환된 무기는 다섯 턴간 유지된다.
강철은 정신을 차립니다.
마치 모든 것이 착각이었다는 듯, 혼자 널부러진 채 길 위에서 눈을 뜹니다.
아니.. 보았던 것이 거짓은 아니라는 듯. 온 몸에 짙게, 망념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잔여 망념을 포함하여 모든 망념을 소모하였습니다.
현재 망념 200/200
현재 잔여 망념 0/100
의념기를 최초로 획득하였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눈을 뜨자, 본래 있던 자리에 홀로 쓰러져 있는것을 알아채며 작게 한숨을 내쉰다.
" 꿈은... 아니겠지만. "
온 몸을 가득 채운 망념의 흔적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철은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켰다.
'손가락 까딱하기도 힘들겠는데.'
탈력감에 빠진듯한 몸을 이리저리 풀며 굳어있는 관절을 움직인 그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초월자와의 만남과, 이어지는 여러가지의 사건들을 곱씹던 머리속이 조금은 복잡한듯 했다.
#숙소로 귀환합니다.
이동합니다.
온 몸을 짓누르는 듯한 피로도가.. 몸에 깃든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뭘 하더라도 효율이 무너질 것 같군요..
피로가 몸에 강하게 각인이 된것인지 상당히 곤란할 정도로 몸을 가누는것이 어려웠다.
'당분간은... 얌전히 있어야겠는데...'
작게 한숨을 내쉬며 숙소에 도착한 나는 몸을 가득 누르는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침대에 엎어져 잠에 들었다.
#일단... 잡니다!
잠에 듭니다....
깊은 꿈을 꾼것...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잊어버린듯한. 어릴적의 시야로 돌아간듯한 느낌을 씻어내며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 두번은 못할짓이군... "
깊은 한숨과 함께 떠오르는 종로에서의 기억에 몸서리치듯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떨쳐낸다.
'보고는 하는편이 좋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무거운 몸을 일으켜 숙소에서 발걸음을 떼어냈다.
"교관님들이... "
어디 계시더라?
#교관실로 이동합니다.
교관실로 이동합니다!
현재 교관은..
의념학 로카 바니예르.
총교관 한지훈
인 듯 하지만 한지훈은 태식과 무언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 ...저. 교관님? 말씀드릴것이 있어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
의념학 교관인 로카 바니예르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을 건낸다.
가장 많이 복습한 과목이라서 그런것일까, 내심 반가운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화를 시도합니다.
로카는 부드러운 의념의 휘광을 띄우며 고갤 끄덕입니다.
말해도 괜찮단 얘기로 보이네요!
의념의 휘광을 잠시 바라보던 나는, 말 해도 괜찮다는 사인이 떨어지는것을 확인곤 잘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었다.
" 몇시간 전. 의념기를 각성하게 되었습니다. "
유찬영과의 대화를 제외하고, 말 해도 괜찮을만한 상황을 간추려 의념기를 각성한 과정을 그에게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유찬영과의 대화나, 그의 태도를 언급하지 않고 경위를 설명합니다.
그녀는 가볍게 고갤 끄덕입니다.
" 많은.. 일이 있었군요. "
로카는 강철에게 연황금빛의 휘광을 쬐어줍니다.
정신력이 회복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 그 유찬영.. 이니까요.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없답니다. 다만 그 일로 강철 씨에게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없겠단 얘기는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희미한 황금빛의 휘광이 몸을 휘감고 지나가자, 바닥난 정신력이 차오르는듯한 기분에 조금은 딱딱하게 굳어있던 표정이 풀리는 듯 했다.
하지만, 문제가 없을거라는 말에 반사적으로 속으로 그와의 대화를 떠올리자 다시금 서늘함이 몰려온다.
'...괜찮겠지. 적어도 당분간은.'
굳어있던 안면근육을 풀어내며 고개를 끄덕이곤, 천천히 입을 연다.
" 의념기에 관하여 조언해주실 부분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
#교관님에게 자문을 구해봅니다.
" 의념기란 의념의 증폭에서 발생하는 의념 속성의 방출이자 표현. 즉.. 스스로의 의념에 대한 깨달음이 필요할거에요. "
그녀는 꽤 단호하게 말합니다.
Tip. 의념기는.. 단순히 누군가가 자문을 준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게 아닙니다.
" 역시 그렇습니까... "
어느정도는 예상했던 답변을 듣고선 고개를 두어번 끄덕인다.
각각의 의념이 다른만큼, 주위의 조언 한두마디로 도움을 얻기에는 어렵겠지.
"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업 잘 듣고있습니다. "
자신이 주의 깊게 들었던 이토닐에 관한 강의와, 버서크에 관한 이야기를 짧막하게 꺼내며 항상 감사하다고 말을 덧붙였다.
#대화를 진행합니다.
" 다행이네요.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어려워하진 않나 했거든요. "
확실히, 로카의 수업은 꽤나 정적이고 경직된 분위기입니다.
딱딱 필요한 지식만을 가르치곤 하는 점은 교육적으론 뛰어나지만 학생들이 따라가기 힘든 면도 있으니까요.
확실히, 나름대로 영성이 높은 자신에게도 수업이 가끔 어렵다고 느껴졌으니 다른 학생들은 잘 듣지 않았으려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다들 실전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죠. "
수업보다는 수련장에서 수련을 하는 비율이 높았던것을 떠올리며 뒷머리를 몇번 가볍게 긁적인다.
" 곧 대운동회라 그럴지도... "
말끝을 흐리며 실없는 웃음을 얼굴에 띄웠다.
#
아쉽게도 저 수업들은 그러니까..
영월 전에.. 있던 수업들입니다.
과거 수업에도 진 것 같은 로카의 표정 위에, 인자하고 씁쓸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뭔가. 의도치않게 아픈곳을 찔러버린듯 했다.
인자하면서도 씁쓸한 미소와 의념의 빛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 ...저라도 열심히 듣겠습니다. "
숙소에 돌아가면 수업이라도 몇개 더 들어야겠다 라는 다짐을 한다.
#
" 일단은.. 학생의 말대로, 대운동회를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로카는 조금 다르게, 인자하게 웃으며 강철의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 학창시절이니까요. 쉽게 돌아오지 않는 때의 기억은 중요한 법이랍니다. "
머리가 쓰다듬어지자, 익숙하지 않은 감각에 몸이 굳으려고 하는것을 억지로 풀어냈다.
'대체 몇년만인지...'
객관적으로, 자신처럼 생긴 사람을 쓰다듬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리는 없었다.
...어릴적때도, 그다지 다르진 않았던거 같지만.
" 이. 이런 얼굴로 학생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럽습니다. "
작게 헛기침을 하며 조금 붉어진 얼굴을 진정시켰다.
#
" 얼굴이 어때서 그런가요? 제가 보기에는 모두 어린 아이들처럼 보이는데 말이에요. "
그녀는 꽤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합니다. 얼굴이 어떠하다, 외견이 어떻다보다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마음을 보는 쪽에 가까울 테니까요.
" 가끔 응석을 부리는 것도 아이들의 모습이고, 놀고 싶은 것도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모습이니까요. 특별반이라는 이름에 너무 집중하느라, 짧은 학창생활을 놓치지 않길 바래요. 알겠죠? "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특별반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을 알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 상당히 큰 위로로 다가왔다.
학창시절은 너무나 짧고, 지금 시기가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특별반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짊어졌기에 쉬이 놓칠수 있는 부분이리라.
" 로카 교관님은... "
" 저희 특별반을 어떻게 생각 하고 계십니까? "
#
로카는 강철의 말에 잠깐 고민하더니, 이야기합니다.
" 학생. 제가 책임을 지고 가르치는 학생들이랍니다. "
그녀의 말에는 은근한 책임이 느껴집니다.
" 교관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교관보다는 선생님이란 단어를 더 좋아한답니다. 교관은 여러분을 가르치고 그것을 하지 못했을 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선생님은 여러분을 가르치고 옳지 못한 길에 들었을 때 그 행동을 타이를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
일반적으로 특별반에 대한 시선은 단호합니다.
당연히 뛰어난 학생들을 모아뒀으니, 그만한 업적을 세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주위 시선들은 특별반을 채찍질했죠.
그래서 특별반의 행동은 당연하다는 듯 그 업적에 대해 쟤고, 그것을 이루지 못한다면 비판할겁니다. '특별'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는 그럴테니까요.
" 여러분은 아직 성장하고 있어요. 재능도, 생각도 완전히 성장했다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에요. 나이나 겪어온 생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가 아직 더 높은 곳을 향해가고 있으니까요. 그런 여러분에게 특별.. 이라는 이름으로 부담을 주는 것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 덕에 여러분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는 즐겁게 생각한답니다. "
책임이 배어나오는 언행에, 나는 그저 묵묵히 말을 곱씹으며 경청하고 있었다.
교관보다는 '선생님' 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는 말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
" 저희도,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
홍왕과의 만남으로 아직까지 조금 굳어있던, 마지막 응어리가 풀린듯한 기분이 들었다.
" ...아. 바쁘실텐데 제가 너무 오래 대화를 한건 아닌지. "
한박자 늦게 시간을 확인하며 잠시 눈치를 살핀다.
#
" 괜찮아요.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수업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볼 수도 있었으니까요. "
그녀는 따스한 노란 빛을 방출하며 괜찮음을 표현합니다.
- -3- 우연
"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
작게 웃어보이며 안도감을 느낀 나는, 따스한 노란빛을 잠시 눈으로 쫒다 시선을 돌렸다.
괜찮다고 하셔도 너무 대화를 이어가는것은 좋지 않겠지.
" 역시 저도 대운동회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될듯 하니,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라 말하며 상체를 숙여 예를 갖춘다.
#예의바르게 물러납니다.
물러납니다!
교관실을 나와, 무엇을 할지 잠시간 고민에 빠진다.
'당장... 도움이 될만한것. 아니면, 장기적으로 설계를 할만한것...'
머릿속에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빠르게 나타났다 하나둘씩 머리속에서 지워진다.
" ...조금만 자고 생각할까? "
긴장은 완전히 풀렸다고는 하지만, 경직된 몸이 아직은 효율이 제대로 나오는것을 방해하는 듯 했다.
#숙소로 이동 후, 수면을 취하는것으로 코인샵을 방문합니다.
숙소로 이동합니다.
숙소로 이동하는 것과 코인샵 방문은 별개의 행동입니다!
숙소에 도착하여, 아직 뻐근하게 굳은 몸을 풀다 그대로 침대에 다이브하듯 쓰러진다.
#잡니다! 그리고 코인샵 방문을!
잠에 듭니다.
어지럽고, 몽롱한 느낌.
잠에 빠져들어 어딘가로 깊게 빠져드는 감각과 함께 강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현실이라곤 볼 수 없을 만큼 푹신한 바닥,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풍경에 똑 떨어진 건물 하나.
강철은 그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 아이고.. 주인님도 참 무심하시지.. 물건을 팔지 말라니.. "
꽤 덩치가 큰 집요정 하나가 물건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며 꿍얼거립니다.
" 이러다가 도기 녀석에 비해...!! 아이고! 손님이 오셨군요! 어쩌지요? 지금 주인님이 물건을 팔지 말라 하셔서 말입니다. "
미안한 듯 손을 비비며 집요정은 강철의 눈치를 봅니다.
의식이 모래처럼 변해 어딘가로 쏟아져 내리는 듯한 감각은, 여전히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타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그래, 이를테면 그때의 그 플라스크 처럼.
현실과 괴리된듯한 장소에서 의식을 그러모아 눈을 뜬 나는 평소와는 다른 풍경을 맞이할 수 있었다.
" ...? "
사과를 해오는것에 약간의 혼란을 느끼던 나는 눈치를 보는듯한 집요정을 잠시 바라보았다.
주인님. 그리고, 물건을 팔지말라는 혼잣말.
'...실적 같은거라도 있는건가?'
끝맺어지지 못한 말을 머릿속에서 되새기다 생각을 흩어냈다.
" 모든 품목을 구매 할 수 없는겁니까? "
그렇게 말하며 어느덧 손에 쥐여진, 수많은 코인을 그에게 보여준다.
#대화합니다!
집요정은 한참 고민을 하다가, 몇 개의 물건을 보여줍니다.
하나는 강철에게도 익숙한 우연과 필연, 하나는 커다란 물음표가 그려진 상자로군요.
" 이 두개 정도는.. 제 권한으로 어떻게 팔 수 있지만 나머지는 안 된다고 하셔서 말입니다.. "
다행스럽게도, 목표로 하던 물건을 찾을 수 있었기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다행인가...'
우연과 필연을 바라보는 시야에 일순간 홍왕의 모습이 겹쳐 잠시 움찔해버리고 말았다.
" ...혹시 옆에 그 박스는? "
설마 그건가?
#코인 100개로 우연과 필연을 구매하고, 가볍게 질문해봅니다.
구입합니다!
" 이 녀석은.. 주인님이 이것저것 담아놓은 상자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얼핏 봤을 때.. 인디고 코스트에 가까운 물건을 집어넣기도 하시던데,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
..아. 그거맞구나?
" 하나만... 사보도록 하겠습니다. "
몇번쯤 구매했던 기억이 있는 그 박스쪽으로 다시 한번 손이 움직였다.
#오잉 박스를 구매합니다! 개봉은... 해도 될까요?
- -4- 복귀
- 떠지는 눈꺼풀이 조금 무거운 듯, 느릿한 움직임으로 장막을 걷어냈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권태감과 제대로 깨어 나지 않는 의식을 섞어 숨결로 내보내자
살아있다는 실감이 담긴 따뜻한 숨결이 입가를 간질거리며 정신을 조금이나마 또렷하게 했다.
" ...후. 그러니까... "
# 내가 지금... 뭘 하고있더라? 라고 생각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온 몸을 비집고 나타나는 고통은 조금만 이성을 붙잡지 못한다면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야수의 그것을 닮은 양 손을 쥔 채로 고통을 유지하려는 철의 머리에 손을 올린 채로, 이주는 강철에게 강하게 말을 내뱉습니다.
" 웨어비스트의 육체는 강한 힘을 지닌다. 그렇기에 순혈의 웨어 비스트들은 이성을 유지한 채로 인간의 몸에서 짐승의 육체를 '입을' 수 있고. "
바뀐 육체로부터 느껴지는 것은.. 강한 충동입니다. 마치 지금이라도 이 팔을 휘둘러 무언가를 박살내고 싶다는 감각을 느끼면서 겨우 머리로부터 전해지는 기운에 정신을 붙잡습니다.
" 그러나 이성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법이다. 당연할지도 모르지. 인간의 육체와 짐승의 그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형질을 지닌다. 그렇기에 일부 웨어비스트들은 충동에 쉽게 휩쓸리고, 선을 넘는 순간 더이상 인간의 몸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된다. 그렇기에 너와 같은 혼혈의 웨어 비스트는 인간의 육체를 유지하는 편이 좋다. 그 편이.. 적어도 무너지진 않게 해주니 말이다. "
머리에 올려지던 손이 떼어지자, 순식간에 철의 팔을 뒤덮던 팬더의 그것들이 사라집니다.
" 그러니. 짐승의 몸을 입는 순간은 네 이성에 집중해야만 할 거다. 그 정체를 잃고, 네가 아닌 짐승이 되는 순간. 너는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될 테니까. "
특성 - 비스트 : 팔을 획득합니다!
비스트 : 팔
웨어비스트의 피를 일깨워 일시적으로 두 팔을 웨어비스트의 형태로 치환해낸다. 힘이 매우 강력해지며 일시적으로 워리어의 보정을 얻는다.
정신이 또렷해짐과 동시에 뇌리를 강타하는 극심한 고통이 다시금 자신을 현실로 끌어내려 박제한다.
흐릿한 시야. 끓어오르는 피. 누군가의 목소리.
자신이 그토록 도망쳐왔던 뿌리의 한 갈래가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듯 들끓었다.
그와 동시에 고통으로 흔들리는 정신의 틈 사이로 날것과도 같은 충동이 팔을 간지럽힌다.
간지럽다. 미치도록 간지러워서, 쥐어 부숴 가루를 내고 싶은 감정이 턱끝까지 올라와 이를 악물어 정신을 유지한다.
흐릿하게 들려오는 목소리를 겨우 주워담는 그때, 손이 떼어지자 자신의 팔을 뒤덮던것이 깔끔히 사라져 평소와 같이 돌아왔다.
- 그러니. 짐승의 몸을 입는 순간은 네 이성에 집중해야만 할 거다. 그 정체를 잃고, 네가 아닌 짐승이 되는 순간. 너는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될 테니까.
" 인간으로... "
떨리는 손끝을 억누르며 자신의 팔을 몇번 주무르다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 돌아오지 못하면, 어떻게 됩니까? "
#
" 영원한 짐승이 되는 거지. "
변하지 않는 진리를 뱉듯, 이주의 입술이 떨어집니다.
" 웨어비스트. 말 그대로 짐승을 입는 자. 우리들은 먼 선조의 피를 타고나며 인간의 정신에 짐승의 육신을 입을 수 있게 되었지. 그러나 깨달아 인간의 영성을 깨친 그들과 달리, 우리는 인간의 영성에 짐승의 본능을 육신에 채워야 한다. 본능이 영성을 누르지 못하는 순간에 대해 더 설명이 필요할리가. "
그저 짐승이 되는 것 뿐이라고.
이주는 단호히 답합니다.
그저 짐승이 된다. 라는 말에 무언가를 곱씹으며 잠시 말을 멈추곤 흐트러진 옷을 깔끔히 정돈한다.
'...나중에 조금 더 알아볼 필요가 있을지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자신을 손을 잠시 내려다본다.
'그나저나...'
#어쩌다 자신은 외삼촌을 만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회상과 반복되는 기억은 캡틴을 힘들게 해요......
으음, 어디서부터 떠올려야 좋을까요.
대운동회가 끝난 직후였을겁니다. 사자왕에게 일격을 먹였을지언정, 승리하진 못한 후로 철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죠.
그 결과는.. 사실 전체적인 부족함에 가까웠습니다. 마도 자체에 부족함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기술적으로도, 능력적으로도 조금 부족한 건 사실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종족에 관한 이야기를 파는 것을 시도했습니다. 돈을 풀어 웨어비스트에 관한 정보를 찾고, 그 과정에서 게이트를 확인하게 되었고 그 곳에서 한 명의 웨어 비스트에 대한 정볼 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과정을 거친 끝에.. 철은 자신을 찾는다는 웨어비스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만나자 마자 지금 배운 팔이 날아왔고 된통 깨지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 뒤에 알게 된 게.. 이 사람이 자신의 삼촌이란 것도, 어머니가 자신의 종족을 내버려두고 가문의 보물인 인印을 들고 한 인간과 떠났단 사실까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어느정도 오해가 풀리고... 지금은 가르침을 받고 있긴 합니다만..
" 멀쩡한 모양이군. "
차라리 죽지 그랬니라고 말하시는 것 같긴 합니다.
" 크흠... "
대략적인 일들을 회상 한 뒤, 이어서 들려오는 말에 뒷머리를 긁적이며 시선을 살짝 돌린다.
당연히 이쁘게 보일거란 기대는 하진 않았다. 그야, 자신이 호감을 사는 외모가 아닌것도 있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어느정도 짚히는 점이 있기도 했기 때문에...
'어머님. 대체 뭘... 생각 하고 계신겁니까?'
" 덕분입니다. 그... "
삼촌. 이라고 약간 눈치를 보며 답하곤 떨림이 멎은 손을 몇번 쥐었다 편다.
마음 같아선, 조금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지만, 계속해서 이곳에 멈춰 있을수는 없을터.
'다른곳의 상황도 확인을 해야겠지.'
#혹시 디바이스에 뭔가... 연락이 와있는게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딱히.. 연락이 온 거는 없네요.
아 좁은 인맥이여...
" ... "
로그 하나 없이 깨끗한 화면을 한참 바라보다, 착잡한 기분에 짧게 한숨을 내쉰다.
인맥 그런게 뭐지? 먹는건가?
#달콤한 사과를 꺼내 먹습니다.
달콤한 사과를 먹습니다!
경험치가 증가합니다!
사과는 맛있었다!
선악과의 극(중략)마이너 카피라고 했던가. 그럼 원본은 대체 어떤걸까...
같은 실없는 생각을 하며 얌전히 사과를 마저 입에 털어넣는다.
#분배 가능한 숙련도를 사용하여 마도의 숙련도를 50퍼센트 상승시켜봅니다.
마도(C)
55%
" 그럼... 외삼촌께선, 이제 뭘 하실 생각입니까? "
어찌 되었든 찾던 자신과도 만났고, 어머님이 가지고 달아난 그걸 마저 찾으려나? 라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간다.
...어째서인지, 상자가 눈 앞에서 아른거리는 듯 했다.
" 제가 도와드릴게 혹시 있다면... "
#대화를 마저 진행합니다.
" 지금 단계에서 네가 도울 일은 없다. "
이주는 단호히 말합니다.
" 네 실력을 더 키우고 나선.. 도울 일이 있을 지도 모르겠군. 네 어미가 쳐놓은 사고가 좀 화려한 일이 아니니 말이다. "
'어머님 대체 무슨 짓을...'
어째선지, 식은땀이 약간 흐르는 듯 했다.
" 알겠습니다. 가르침을 내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정중하게 감사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연락처 교환... 되나?
어머님 대체 무슨짓을... 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머리속을 헤집는다.
성지라. 웨어비스트와 관련된 성지가 있는건가?
" ...제가 아직 약해서 도와줄 수 없다고 하셨던걸로 기억합니다. "
조금 늦게 말을 덧붙이며 결연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 제가, 얼마나 강해져야... 어머님의 잘못을 씻을 기회를 주실 수 있습니까? "
#마저 대화합니다.
연락처를 교환합니다!
" ...그러고보니, 어머님께서 가지고 가신 그 물건은 대체 어떤겁니까? "
일족의 보물 이라는 것만 들었기에, 대체 어떤 물건인지에 대한 의문이 뒤늦게 차오른다.
#흐트러진 정신을 바로잡으며 문득 생각난 질문을 건내봅니다.
" 제 혈통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안 알린 건가. 아니.. 당연한 소리지. "
분노를 꾹 억누르면서 숨을 내뱉고 그는 천천히 대답합니다.
" ... 성지로 갈 수 있는 인장, 그걸 들고 가문 바깥으로 도망쳤다. "
이 이상은 듣기 힘들 것 같군요!
어머님 대체 무슨짓을... 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머리속을 헤집는다.
성지라. 웨어비스트와 관련된 성지가 있는건가?
" ...제가 아직 약해서 도와줄 수 없다고 하셨던걸로 기억합니다. "
조금 늦게 말을 덧붙이며 결연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 제가, 얼마나 강해져야... 어머님의 잘못을 씻을 기회를 주실 수 있습니까? "
#마저 대화합니다.
그 눈빛은 꽤나 예민하면서도, 분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어림도 없는 말로 보이는군요.
분노가 흘러 넘칠듯한 시선을 마주하면서도,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정당한 분노임을 알고 있기에 묵묵히 받아낼 뿐.
내가 혈육의 기원을 찾으러 미리내고를 나왔을때 부터, 나는 이 책임마저 받아들이기로 하지 않았던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영원히 눈을 돌린채로 닿지 않았을것이다.
" 저는... 외면 하고 싶지 않습니다. "
묵묵히 말을 이어나는 내 표정이 어떠할지는 알 수 없었다.
" 제가 부족하다면 그걸 뛰어 넘어서라도 과오를 씻고 싶습니다. 아니, 씻지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속죄를 할 의무가 제게 있습니다. "
이미 사라져버린 어머니의 뒷모습과, 상자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 ...그러니. 제게 강해지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부탁드립니다. "
몸을 숙여, 최대한의 예의를 갖춘다.
#
" .......... "
꽤나, 답답한 표정입니다.
사실 저런 반응이 나오는 게 꽤나 당연할 겁니다. 작게 보면 가문의, 크게 보면 한 종족의 보물을 들고 도망친 가족의 후손.
더 깊게 본다면 가족들을 배신하면서 그렇게 도망친 가족의 혈육.
꽤나 답답한 표정을 짓던 그는 한숨을 내뱉습니다.
" 도울 필요 없다. 아니, 돕지 않는 편이 낫겠지. "
그는 덤덤히 이야길 꺼냅니다.
" 네 녀석을 찾은 건 내 선에서 끝내야 한다. 적어도 그 녀석의 자식이 있단 게 알려지면 종족의 어르신들께서 직접 나서게 되실 거고 그렇게 된다면 네 녀석은 반드시 죽는다. "
어디로 도망치더라도 말이지. 라고 덤덤히 말한 그는 바닥을 가볍게 밟습니다.
곧 그 몸이 허공에 떠오르고, 그 발에 구름이 천천히 몰려듭니다.
" 더이상, 관심을 가지지 마라. 죽고싶지 않다면. "
곧 그는 강철을 놔둔 채로 자리에서 벗어납니다.
" ... "
그렇게 떠나가는 혈육을 보며, 자신 역시 복잡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강해져야 한다. 그래서, 제대로 마주 볼 수 있도록.
항상 느슨하게 풀어져있는 자신의 정신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도(C)에 자유 투자 숙련도 45%를 사용합니다.
마도(B)
그리고 중첩캐스팅을 획득합니다.
... 머리가 꽤나 아파옵니다.
이 이상 수련을 이어간다면 제대로 반동이 올 것 같습니다.
뻐근한 머리를 툭툭 두드리며 작게 한숨을 쉰 나는, 일단... 현 위치부터 파악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어디에 있나요?
여기는... 게이트의 한 곳입니다.
필드형 게이트인데, 원한다면 탈출할 수 있습니다.
탈출하나요?
#탈출 후, 새겨내는자의 기능을 이용하여 의뢰를 검색해봅니다.
탈출(행동 1) 새겨내는 자의 기능으로 검색(행동 1)
도합 행동 2입니다. 찡긋
탈출합니다!
" ...아. "
오랜만에 보는 하늘에 반사적으로 한숨이 나온다.
'많이 구르긴 했지...'
#의뢰... 검색 해봅니다...!
검색합니다!
▶ 마도 실험 보조 - 마도진의 지속성과 발동성 실험
▶ 게이트 '천추낙빈' 토벌 의뢰
검색됩니다!
" ...? "
잠시. 잠시만... 저런 의뢰가 왜 존재하지?
믿기지 않는 현실에 두 눈을 크게 뜨고 한쪽 손으로 눈가를 몇번 비빈다.
#▶ 마도 실험 보조 - 마도진의 지속성과 발동성 실험 의뢰를 한번 확인해봅니다.
▶ 마도 실험 보조 - 마도진의 지속성과 발동성 실험 의뢰
▶일반 의뢰
▶ 임무 종류 : 연구 보조 및 실험 참여
▷ 니볼람 社의 연구실에서 마도진과 관련된 실험에 참여할 마도자를 모집하기 위해 의뢰를 발주합니다.
▶ 제한 인원 : 개인 의뢰
▶ 보상 : 300,000GP
'하필 마도진을 구하는 이유가...'
약간의 의구심을 품으며, 의뢰창을 한참 바라보던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이런 기회가 흔하지도 않겠지. "
#의뢰를 수락합니다.
수락합니다.
- -5- 마도진 연구소
#의뢰를 수행하러 이동합니다...
이동합니다!
... 꽤나 서울에서 떨어진. 한때 여의도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으로 이동합니다.
여의도의 외곽 지역. 작은 연구소 하나를 보면서 철은 이 위치가 맞나 약도를 확인해봅니다.
.... 그런데 이 위치가 맞긴 한데.
.......많이 작은 연구소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 ...맞는거 같긴 한데. "
작은데...?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금 약도를 확인하지만, 영성 200의 머리는 이곳이 맞다고 확신 하고 있었다.
이런 규모의 연구소에서 30만 gp의 비용을 지출 할 수 있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뒷머리를 긁적이다 출입구로 다가간다.
#일단, 출입구를 찾아 봅니다. 들어갈 수 있다면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섭니다.
의외로, 바깥의 풍경과는 다르게 안의 풍경은 꽤나 넓습니다. 아니... 마치 바깥의 풍경이 장식으로 보일 만큼 어울리지 않는 높이와 크기가 느껴집니다.
무엇보다도 철이의 감정을 고취시키는 것은 바로 이곳 주위에서 느껴지는 희미한 마도진들의 흔적입니다. 증폭, 확대 등. 다양한 속성을 가진 마도진들이 이 건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곧 꽤 오랜 시간 걸음을 옮긴 철은 한 연구실의 문이 열린 것을 보고, 그 곳을 향해 조용히 들어갑니다.
바닥에 어지러운 수식을 써내리면서 작은 원의 균열을 진의 새겨짐으로 만들고 있던 노인은 들어오는 철이를 째려봅니다.
" ..... "
그의 가슴팍에는 니블람 社의 수석 연구원을 상징하는 연푸른 명찰이 달려 있습니다.
" 이... 이..... "
그는 곧, 소리를 빽 지르며 의념의 흐름이 느껴지는 펜을 땅에 던집니다.
" 이 덩치만 커다란 놈아!! 네놈이 지금 무엇을 밟고 있는지 아느냐!!! "
순간 철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땅을 바라봅니다.
... 뭐지? 아무 특징도 보이지 않는데요?
허름하고 작아보였던 외관과는 다르게, 안의 풍경은... 상당히 놀라울만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공간의 넓이가 다른가...? 아니. 그것보단...'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마도진들의 흔적을 감각으로 훑은 나는 얼마 뒤 한 연구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 ...네? "
갑작스레 소리를 빽 지르는 모습에 깜짝 놀라 흠칫하지만, 이윽고 자신의 발밑을 내려다본다.
그다지 특이점이 느껴지지도 않고, 의념의 흐름도... 보이진 않는다.
#죄송하다고 공손히 사과하며, 상대방의 반응이 누그러질 때까지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봅니다.
'...대학 명의?'
연구소 아니였나? 라는 생각을 하며 위기감을 잔뜩 느끼던 도중, 겨우 마도진의 원리를 어느정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일정 경지의 다다른 마도의 깨달음이 눈에 익숙한 궤적을 그렸다.
" 집약...의 성질이 있는 마도진 입니까? "
# 의념 시안을 켜고, 조심스럽게 자신이 해석한 마도진의 성질을 말하며 눈치를 살핍니다.
음.. 의념 시안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마도진에서 '집약'이라는 개념은, 말 그대로 마도진을 유지하기 위해 의념을 '모으는' 과정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마도가 의념을 통해 구현되어 발출되는 단순화된 개념이라면 마도진은 그려둔 형태에 개념을 부여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 그걸 알아보는 걸 보니 이제 니놈의 눈깔이 정상이 아닌 걸 알겠느냐? "
여전히 짜증나는 말을 뱉으면서도 노인은 마지막 공식을 계산했다는 듯 개운한 미소를 짓습니다.
" 덩치. 마도진에 대한 개념은 알고 있겠지? 모른다고 하면 정제 의념을 먹여버릴 테니까 똑바로 말하는 게 나을 게다. "
바닥을 볼 경황이 없었다- 라는 변명을 하기에는 좋지 않은 상대라는것을 직감하며 뒷머리를 긁적인다.
이윽고, 무언가 끝냈다는 듯 개운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상대방을 바라보다 이어지는 질문에 뒷머리를 긁는 손이 잠깐 멈칫한다.
" ...마도진에 대한 개념 말씀이십니까? "
눈을 몇번 깜빡이며 반박자 늦게 질문을 받아들인 나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굳어버린 머리를 천천히 풀어내기 시작했다.
비록 혼자서 박치기로 익힌 마도진이긴 했지만, 마도진에 대한 개념 정도는 숙지 하고 있었다.
" 마도진은... 마왕께서 정립하신 마도와는 다르게, 자연 상태의 의념을 이용하고자 하던 기술입니다. "
말을 잇는다.
" 자연 상태의 가공 되지 않은 순수한 의념을 진의 형태로 안정화 시켜 특정한 현상을 발생시키는것. 그것이 마도진이라 생각됩니다. "
#답변합니다.
" 쯧. "
노인은 혀를 찹니다.
" 쯧, 쯧쯧쯧쯧쯧쯧쯧쯧. "
마치 무언가 틀렸는데 어떻게 지적할지 고민하는 듯 말입니다.
" 자연의 의념이 순수하다고? 어떤 미친놈이 그러더냐? 그걸 '순수' 따위를 붙이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이게 뭐하는 성질인지 당췌 알아 처먹을 수가 없으니 아 이게 순수한 '의념'이라는 거구나 하고 머저리 같은 학자 놈들이 정립한거지. "
곧, 강의가 이어집니다.
" 봐라. 의념 각성자의 몸은 그 자체로 의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 설마 의념 파장에 대한 것도 내가 알려줘야 할 만큼 머저리는 아닐테니 알아들어라. "
" 의념 각성자의 몸은 특유의 의념 파장을 지닌다. 물론 이것을 맞추는 것 역시도 가능하지만 그 '파장의 형태'를 바꾸는 것은 가능하더라도 개인마다 존재하는 미세한 '차이' 따위를 모두 없애버리는 것은 불가능하지. 그래서 마도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모두가 같은 형태를 지니지는 않는다. '그렇게' 보일 뿐인 거지. "
쯧 하고 혀를 찬 노인은 입에 사탕을 털어넣곤 말을 이어갑니다.
" 그래. 필터다. 의념 각성자가 사용하는 마도란 필터에 걸러서 마도를 만드는 것에 가깝고. 마도진이라는 놈은 반대로 진이라는 놈을 통해서 이 알아 처먹을 수 없는 놈들을 모아다가 형태로 빚어낸 거지. 안정화? 웃기는 소리 마라. 그냥 불안정한 것을 억지로 모아뒀다가 신호를 통해 방출하는 것 뿐이다. "
그러니 시장되어야 했지만...
하고, 노인은 아쉬운 말을 뱉어냅니다.
얌전히 노인의 말을 경청하며, 그가 말하는 정보를 되새김질 한다.
'그나마 아예 기본도 모르는 놈이라고 하면서 축객령을 내리지 않은게 그나마 다행인가'
다른 학자들을 신랄하게 까내리는 모습에 무어라 반응 해야 할지 고민하다, 아쉬운듯 말을 이어나가는 모습에 잠시 고민하다 천천히 입을 연다.
" 마도진과 관련된 부분은 독학을 하다보니 제 식견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 인지 하고 있습니다. 가르침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마도진은 실제로, 현대에는 그 용도가 상당부분 축소되어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전투용 마도진은 마도역분해에 한번에 꺼져버리는 문제점까지 있으니, 마도라는 초신성이 떠오른 시점에서 실전성이 뚝 떨어진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최대한 공손하게, 몸을 굽혀 감사하다는 말을 한번 더 덧붙인다.
'다만...'
마도진을 까내리는듯 하면서도, 묘한 애증이 느껴지는건 어째서일까?
#대화합니다.
고개를 숙인 강철을 바라보면서 노인은 툴툴거리면서도 강철에게 무언가를 내밉니다.
... 체리 맛 사탕이네요!
" 먹어라. 당 딸리면 머리가 안 돌아가니까. "
나름 이런 부분도 있으시군요.
부스럭 하는 소리와 함께 내밀어진 사탕을 보며, 조심스럽게 양손으로 사탕을 받아든다
....생각보다 좋으신 분인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잠시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 감사합니다. "
그러고보면, 자신도 다른 특별반에게 사탕을 자주 나눠주곤 했는데...
‘...되게 나이 들어보이는 행동이였나?'
뒤늦은 자아성찰을 끝내며 사탕을 입에 넣자 달콤한 맛이 혀를 타고 느껴졌다.
" 제가 어떤 부분을 도와드리면 될지 여쭤봐도 괜찮으십니까? "
#일단 의뢰를 하러 왔으니, 진정이 된거같다면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 아직 상식도 없는 놈이.. 뭘 할 수는 없지. "
터덜터덜 의자로 걸어간 남자는 털썩 앉으면서 철이를 바라봅니다.
" 더 공부하고 와라. 적어도 두 개 이상의 마도진을 하나로 합칠 수 있게 되면. 날 도와줄 수 있을 거다. "
의뢰를 일시적으로 취소할 수 있습니다!
정곡을 찌르는 말에 멋쩍은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야, 나같아도 뭣도 모르는 애송이가 도와주겠다고 하면 믿음이 가진 않긴 하겠다만...
" 두 개 이상의 마도진을... "
말끝을 흐리다 느릿하게 말을 이어나간다.
" 알겠습니다. 혹시, 연락처와 성함을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
" 성취에 진전이 생겨 커트라인을 맞춘다면 바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
#의뢰를 일시적으로 중지하고, 예의바르게 질문합니다.
" 내 이름은 륀드. 륀드 E 바델이다. "
연락처를 공유받습니다!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연락처를 저장하며 속으로 작게 한숨을 내쉰다.두 개의 마도진을 합성하는것. 이것이 당분간의 과제가 될것임이 분명했다.
#인사를 하고 나옵니다.
" 마도진을 합성한다고 하면 많은 놈들은 두개를 그리거나, 두개를 겹치거나, 두 개의 공식을 하나로 축약한다는 식의 접근에 도달한다. "
그는 사탕 하나를 입에 털어넣곤, 우물거리다가 강철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 마도진의 합성이란 두 개가 합쳐저 하나의 완전한 마도진이 되어야 한다. 이상한 길에 도달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니. 알아서 이해하도록. "
곧 그는 손을 휘휘 저으며 강철을 내쫓습니다.
마도진 - 합성(1/?)
'그저 축약하거나 겹치거나, 덧그리는게 아니라 조화를 이루라는 말인가.'
말은 쉽지만 과연 실천도 쉬울지. 지금의 자신은 알 수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바티칸으로 이동 할 준비를 합니다. GP지불로 가능할까요?
16만 GP를 지불합니까?
- -6- 신앙의 도시에서
#16만 GP를 지불하여 바티칸으로 이동합니다.
바티칸으로 이동합니다!
신앙으로써, 이 세상에 표현되는 의념의 땅.
바티칸에는 조용한 듯 하면서도 밝은 생기들이 이곳저곳 떠돌고 있습니다.
강철은 볼을 긁으면서도 숨을 가볍게 마셔봅니다.
웨어비스트, 팬더의 피를 타고난 강철의 감각은 이곳 전체에서 느껴지는 의념이 어렴풋이 몸을 답답하게 죄여옵니다.
본능적인 의념의 족쇄(???)에 빠집니다!
모든 스테이더스가 적응하기 전까지 20 감소한 것으로 판정됩니다.
기분 좋은 햇살. 그리고 고요한 소리. 누구라도 편안함을 느낄법한 공간에 발을 내딛은 나는...
" ...아? "
온 몸을 옥죄는 느낌에 잠시 멈칫 할 수 밖에 없었다.
예민한 웨어비스트의 감각이 주위의 의념의 흐름을 잡아챘고, 마치 목에 줄을 채운듯한 무게감이 온몸을 짓누른다.
'적의를 가진... 종류는 아닌거 같은데...'
가늘게 뜬 눈으로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살펴보던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기지개를 켰다.
#주위의 의념 흐름을 파악하며 이곳에서의 적응이 얼마나 걸릴지 어림짐작 해봅니다.
강철은 의념을 운용하며 몸상태를 훝어봅니다.
으음... 풀려고 하면 당장이라도 풀 수는 있지만, 상당량의 망념이 들 겁니다.
'해주 자체는 가능하지만, 하고나면 중화제라도 먹어야겠는데...?'
질린듯한 표정을 하며 한숨을 내쉬곤, 천천히 적응해보기로 가닥을 잡는다.
" 자. 그럼... "
린과의 대화를 복기하며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보다, 일단 주위를 부지런히 돌아다녀보기로 한다.
몸이 이곳의 정체모를 족쇄를 적응 할 시간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한번 바티칸 구경도 할겸, 이리저리 돌아다녀보겠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녀봅니다!
왜인지 지들끼리 떠들다가 갑자기 멱살을 잡고 콜로세움을 외치는 성직자들과, 조용히 그들을 보며 성호를 긋고 있는 성직자들, 철이와 같이 순전히 궁금해서 구경온 바티칸 관광객들, 외에도 성지순례를 위해 찾아온 인원들과, 강력한 의념 그 자체를 가지고 있는 하늘의 천사들.
수많은 것들을 구경하던 중, 누군가가 철이의 어깨를 두드립니다.
" 어색하게 돌아 다니는 걸 보니. 처음이신 모양이군. "
그렇게 말하는 이의 비주얼이 음... 이런 말 하면 종족차별주의자같지만, 이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외모입니다.
연붉은 피부에, 화산처럼 이글거리는 열기를 닮은 눈동자. 두 팔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신들이 가득 적혀있습니다. 특히 머리 위에 보이는 거대한 뿔 두 개는, 마치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악마의 스테레오타입을 보는 듯 싶습니다.
" 하하. 주님의 은총이 그대에게 있기를. 보아하니 바티칸은 처음인 듯 보이고, 거기에 제약까지 걸린 걸 보고 온 거거든. "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별 것 없는 걸로 보아선... 딱히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그... 생기신 게 여기 계시면 안될 것 같아요.
- 콜로세움으로!
같은 말들이 오가는 광경이란, 묘하게 콩트같은 느낌마저 주고 있었다.
의념시대가 도래하기 전의 바티칸의 모습은 과연 어땠을까...? 같은 생각을 하며 천사들을 시야에서 \떼어낸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녔을까? 슬슬 뭐라고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할 즈음 어깨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고개를 돌리자...
" ...? "
누군가가 본다면 언홀리 하다고 할법한 의견을 가진, 그래. 마치 악마와도 같은 외견의 인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평범한 사람이나, 종족차별주의자들은 이곳에서 놀라거나 할지도 모르지만...
- 야 반쪽이. 너네 아빠는 포기도 모르냐?
- 맞아. 우리 엄마가.. 이종족들은 믿는게 아니랬어
" 사제님이십니까? 이거, 길을 잃었는데 잘됐습니다. "
어찌. 내가 그런반응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씨익하고 웃어보이며 자신에게 말을 건 이를 환영했다.
#
" 의외로군. "
그는 씨익 웃음을 짓습니다.
붉은 피부에 어울리지 않는, 새하얀 건치로군요.
" 보통 내 외모를 보면 악마라고 놀라기에 장난을 한 번 쳐보려 했다마는, 사제님이라. 하하하!!! 맞네. 바티칸에서 교육을 맡고 있는 시탄이라네. 성경에 나와 이름이 비슷한 '사탄'이라는 존재가 나오지만, 아쉽게도 이름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다네. 사탄이라고 부르면 좀 속상할지도 모르겠거든. "
" 저 같은 사람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어릴때는 그저, 그대로 봐주는 사람을 원했었다. 다른 별명과 멸칭이 아니였으면...
'...사람이 앞에 있는데 예의가 아니야.'
잡념을 흩어내며 마저 대화를 이어나간다.
" 반갑습니다 시탄 사제님. 사제님들을 많이 마주쳤는데, 대놓고 초행길인 티를 내버렸군요. "
다른 사제들도 자신의 족쇄를 볼 수 있는지는 알수없지만
누군가가 이런 제약을 유도했으면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
" 어렵진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게... "
시탄은 눈을 움직이며 강철의 몸 주위를 바라봅니다. 본능적으로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신성의 흔적들. 그 흔적들을 알아본 듯 시탄은 온화한 표정으로 손을 듭니다.
" 어깨가 뻣뻣하지 않으십니까. 하하!! 원래 다들 환경이 적응되지 않으면 그러곤 합니다. 저도 처음 바티칸에 왔을 때는 글쌔. 나이 드신 사제님께서 제 모습을 보시더니 거품을 무시지 않습니까. 본인 나이 아흔 둘에 천사가 데리러 오는 것이 아니시고 사탄이 왔다고 말입니다. 아하하하... "
곧 그는 강철의 몸에 붙은 신성의 흔적을 털어냅니다.
그의 피부가 조금 벗겨지고, 손가락 아래가 살짝 닳은 것이 강철의 눈에 선명히 보입니다. 그럼에도.
" 물론 저는, 튼튼해서 괜찮습니다. "
하고 웃습니다.
" 어디.. 손님께선 무슨 일로 오셨나 한 번 맞춰볼까요? "
알아요?
진짜?
" 이거 많이 곤란하셨겠습니다 사제님. "
따라서 웃어보이다, 방금 전에 들었던 말을 되물으려 입을 연다.
" 그렇게나 뻣뻣해보... "
몸을 구속하는 무엇인가가 약간씩 떨어져 나가는 듯한 느낌에 말을 끝맺지 못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놀라운것은 그 다음이였던가?
피부의 박리.
웃어보이는 사제.
그리고...
" ...고맙습니다. "
이런걸 '괜찮지 않다.' 라고 말할 자격은 나에게 없다. 그저, 그의 선택을 존중하는것으로 족했다.
" 신께서 지켜보시는 이 권역에 비밀이 있겠습니까? 듣겠습니다. "
#
" 그야... 산 비탈레 성당을 보러 오신 거지요? "
...예?
" 하하. 그야 당연하지 않습니까. 거대한 구 위에 앉으신 예수님의 모습에서 모두가 주님의 안도 아래 있음을 상징하는 조각이 있죠. 보통 많은 이종족 출신 종교인들께서 많이들 보러 오십니다. 그 그림이 뜻하는 것이.... "
시탄 사제는 그렇게 장장 10분간 산 비탈레 성당의 벽화와 그 외에 여러 가지 설명들을 이어갑니다......
" ...예? "
벙찐상태로 반박할 틈도 없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설명을 듣는다.
뭐, 이럴때가 아니면 언제 이런걸 사제의 입으로 들어보겠는가?
#얌전히 듣습니다.
곧 그는 설명을 마친 후, 온화한 미소로 묻습니다.
" 하하... 너무 신나서 그만 마구 쏟아내고 말았군요. 형제님의 말씀을 못 듣고 말입니다. "
부끄러운 듯 구레나룻을 만지작거리는 시탄 사제는 다시금 물어옵니다.
" 어떤 일로... 방문하셨습니까? "
그리고, 그 말과 함께.
상태이상이 해제됩니다!
제법 긴 설명이지만, 끝까지 들을만 했었다- 라는 감상을 가지며 괜찮다는 뜻을 담아 손을 내저어보였다.
" 충분히 흥미로운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옅은 미소를 띄며 답한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질문과 함께 족쇄가 완전히 풀리자 잠시 눈을 크게 뜬다.
'...시간이 지나서? 아니. 그건 아닌거 같은데.'
이런 이야기를 한것도 필요한 과정이였던걸까? 같은 의문을 품으며 답을 이어나간다.
" 저는, 미력하지만 헌터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입니다. "
" 이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곳에 제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 헌터라, 한때 저도 헌터였던 시절이 있었죠. "
시탄은 추억을 회상하듯 가볍게 뭉툭한 뿔을 만집니다.
" 피가 꽤나 많이 흐르곤 했죠. 두 손에는 피가 뚝, 뚝, 떨어지고 있는데 상대는 계속해서 제게 달라들었습니다. 마치 저를 반드시 죽여야 겠다고 확신한 듯 말입니다. 아마 그때가... 처음으로 고향을 떠났을 때일 겁니다. "
아무래도 시탄이 말하는 헌터는 우리가 말하는 의념시대의 전투직인 헌터가 아니라... 진짜로 뭘 사냥하던 사람의 그것 같이 느껴집니다.
" 하하. 잡설이 길었죠? 음... 요약해 말씀드리자면, 강철 씨가 도와주실 만한 일은 없습니다. "
그는 빙그레 웃으며 말합니다.
" 이곳은 바티칸. 신의 땅입니다. 문제가 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뛰어들 이들은 얼마든지 있죠. 자잘한 일은 수습 사제분들을, 힘든 일들은 고위 사제님들이 처리하시니까요. "
그 말과 함께 시탄의 손이 강철의 팔을 가볍게 두드립니다. 위로로군요.
" 하하. 물론 모르는 일이긴 합니다. 갑자기 이단이 튀어나오고 이단심판관들이 갑자기 뛰어나갈 일이 생긴다면, 강철 씨가 도울 잉리 생길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
'...같은 헌터를 말하는건 아닌거 같은데.'
뭐라고 할까, 사전적 그대로의 헌터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 말을 곱씹으며 그가 두드리는 뿔을 잠시 바라본다.
그 이후에 이어지는 말은, 역시- 라는 느낌으로 진행되는 내용을 품고 있었다.
" 역시 그렇습니까? "
턱수염을 매만지며 작게 한숨을 내뱉는다.
일이 있다고 해도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지 않겠다 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것을 현직 사제의 입으로 듣자니 힘이 약간 빠지는 듯 했다.
" 그런 일이 없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시탄 사제... "
" ...님. "
일순간, 뇌리를 머물던 위화감을 잡아채곤 말을 이어나간다.
" 제가 이름을 말씀 드렸던가요? "
#어라...?
" 하하.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 소개를 할 때. 분명히 성함을 말해주지 않으셨습니까? 하하하..... "
으음....
...........
상#()!#_^!@§※⊙ 기♠&※◎▣◐(♧)ㅔ....!!!!!
그는 웃으며 강철을 바라봅니다.
" 먼 거리를 오셨으니 힘드신가봅니다. 착각을 다 하시는 걸 보니까요. "
"아니. 그럴리가... "
200을 초과하는 영성은, 헛으로 쌓인게 아니다.
'나는 이 사람에게 이름을...'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가, 일순간 짧게 반짝였다.
# ▶ 나아갈 수 있는 기회 - 진행 당 한 번, 10의 망념을 지불하지 않고도 10만큼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다. 단 추가적으로 망념을 더해 사용할 수 없다.
를 이용하여 영성을 10 강화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정말 이름을 말했는지 떠올립니다.
영성을 강화해서 떠올려봅니다.
... 음, 좀 깜빡깜빡하긴 하지만 분명 이름을 말한 기억이 있습니다.
진짜로 피곤해서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 ...으음. 정말, 그런걸까요. "
" 이거,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 사제님. "
그럼 이제 뭘 해야 이곳에서 조사를 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며 속으로 작게 한숨을 내쉰다.
#정신계의 효과는 대단했다!
" 하하. 별로 할 게 없으시다면 나름 좋은 방법이 있죠. "
시탄은 가볍게 고개를 주억이며 먼 곳을 가르킵니다.
" 보육원에서 봉사라도 하고 오심은 어떠십니까? "
" 봉사 말입니까? "
그가 가리키는 방향쪽으로 시선을 잠깐 돌린 나는,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긍정의 뜻을 내비쳤다.
적어도 길에서 멍하게 서있는 것 보단 뭔가가 있지 않겠는가?
아직까지 자신의 뇌리를 간질이는 위화감을 털어내며 재차 감사인사를 전한다.
" 조언 감사합니다 사제님. 다음번에 뵙게되면 제가 차라도 대접을... "
할 수 있으려나? 아니. 그보다 차는 마시시나? 같은 생각이 잠깐 이어진다.
#작별 인사를 하고, 보육원으로 향해봅니다.
" 하하. 다음에 뵐 때는 그럼 제가 좋은 다과라도 준비하도록 하죠!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
어디보자 이탈리아 특 : 다과상에 피자 올림.. 이런 건 아니겠죠..?
헤어집니다!
아주 커다란 보육원 하나가 보입니다.
오래된 교회를 개조하여 보육원으로 개조한 듯 보이는 건물의 하늘 위로는 순백의 빛이 이따금 머물고 사라지고, 어린 양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크네?'
교회를 개조한듯한 건물을 눈으로 훑으며 주위 경관을 살핀다.
건물의 하늘 위를 맴도는 순백의 빛. 그리고 양의 울음소리.
" 굉장히 신성한 느낌이라고 할지... "
바티칸이니 당연한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럽게 보육원의 입구에 선다.
#혹시 출입절차가 따로 있는지 이리저리 찾아봅니다. 없으면 그냥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려봅니다.
" 누구시오... "
그리고 그 안에서,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사제님이 문을 열고 나옵니다.
" 누구에요? "
" 와 크다! "
" 곰인가? "
" 아냐! 돼질지도 몰라! "
" 배가 나온 것 같아! "
순식간에 곰돼지가 되버린 강철을 두고, 아이들은 연신 재잘거립니다.
" 아저씨는 누구에요? "
" 왜 왔어요? "
" 돼지에요? 곰이에요? "
" 얘들아. 그만하려무나. "
허허, 하고 아이들을 안으로 들인 사제는 마른 땀을 닦으며 철이에게 미소를 짓습니다.
" 부디 넘어가실 수 있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장난기가 많아서 그만.. "
관록이 있어보이는 인물이 문을 열고 나옴과 동시에, 쏟아지는 아이들의 말소리에 잠시 멀뚱거린다.
'그러니까, 돼지...곰? 비슷한거긴 한데'
하루종일 먹고 자는 팬더라면 비슷한게 아닐까? 같은 생각을 하며 피식하고 웃다 고개를 끄덕인다.
" 별말씀을요. 아이들은 활기찬게 좋습니다. "
문 너머로 보이는 아이들에게 작게 손을 흔들어준 나는 잠시 턱수염을 매만지다 말을 이어나갔다.
" 시탄... 사제님께서, 보육원에서 봉사를 해보는게 어떠냐는 제안을 해주셨었습니다. "
소개한곳이니 안면이 있는것일까? 라는 의문이 조금 들지만. 나쁜분은 아니였으니까...
#봉사 하러 왔습니다!
" 아... 시탄 사제... "
그는 곧 문을 열고 강철에게 들어오라는 듯 손짓을 합니다.
꽤나 낡은 바닥을 삐그덕거리며 걷고 있으니 여러 곳에서 여러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서로가 싸우는 목소리, 모여 공부하는 듯한 목소리, 잠을 자는 듯 아이들의 숨소리 같은 것들까지. 모든 소리들이 합쳐저 하나의 노래를 만드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 결혼이 금지된 사제이지만, 그런 곳에서도 이따금 아이를 낳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을 이곳 유다 보육원으로 오게 되지요. "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짓습니다.
" 분명 그 행동은 죄이나, 그로 인해 태어난 아이들마저 죄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 아이들 역시나 주님의 품 안에서 구원을 받길 바랄 뿐이지요. "
곧 그는 원장실의 문을 열고 강철을 들여보냅니다. 적당히 딱딱한 나무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자 곧 그가 차 한 잔을 가져옵니다.
" 들꽃차입니다. 조금 쓰긴 하지만 꽃이 필 때에 마시면 썩 좋은 향이 나지요. "
다행스럽게도 시탄 사제와는 구면인듯, 자신을 들여보내는 손짓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
물론 안믿은건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게 있지 않은가?
귓가를 스치고 지나가는 소리들을 새기며 사제의 말을 듣는다.
" ...그렇죠. 아이들은 죄가 없습니다. "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의 표정을 마지막으로, 원장실에 들어선뒤 차를 받아든다.
" 감사합니다. 마침 목이 말랐는데 다행이군요. "
느릿하게 미소지으며 들꽃차를 한모금 머금자, 적당한 노곤함이 밀려온다.
'아니. 정신차리자...'
아무리 팬더의 피가 섞였다곤 하지만, 이렇게 수시로 나른해지는건 좀 그렇지.
" 제가 어떤 도움을 드리면 되겠습니까? 사제님. "
#차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갑니다.
" 특별히 무언가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
노사제님은 푸근한 표정으로 강철을 바라봅니다.
" 아이들과 놀아주셔도 좋고, 아니라면 아이들의 교육을 도와주셔도 좋을겁니다. 그리고... "
그 외의 것들을 듣고 있던 동안 갑자기 바깥에서 아이들의 혼란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곧 손님이 있다는 것도 잊은 듯, 한 명의 수녀가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 사, 사제님... 나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 하하... 손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엘민 수녀님. "
그녀는 빠르게 사제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속삭입니다.
그 속삭임이 이어질 때마다 사제의 표정이 크게 일그러집니다.
"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
놀아주는것과 교육. 둘 다 성장기 아이들에겐 필요한 요소였다.
'교육에만 집중하면 너무 지루해질테니 적당히 놀이 요소를...'
그러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즈음, 밖에서 갑작스러운 소란스러움을 느낀다.
" 음...? "
그리고 이어지는 일련의 대화와, 일그러지는 사제의 표정이 묘한 불길함을 자극했다.
" 무슨 일이십니까? 혹시 뭔가 문제가 생겼다면 저도 도움을... "
#밖의 소리에 집중하며 질문합니다.
" 잠시 기다리... 아니. 같이 나오시죠. "
노사제님은 굳은 표정으로 강철을 데리고 바깥으로 향합니다.
그를 따라간 곳에는 무기를 들고 경계를 취하고 있는 경비병들이 강철과 노사제 둘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입니다.
" 안녕하십니까 뮈르 사제님. "
"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
노사제는 손을 떨면서 경비병들에게 묻습니다.
" ... 아미스가, 아미스가 죽었다고요? "
경비병들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 ... 오, 주여...... "
곧, 그의 몸이 균형을 잃고 쓰러집니다!
경계 상태인 경비병. 그리고, 소란스러운 분위기.
- ... 아미스가, 아미스가 죽었다고요?
한번의 끄덕임.
" ... "
노사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며 부축한 나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일순간 동공에 자그마한 빛이 어린다.
#쓰러지려는 사제님을 부축하고, 의념시안을 켭니다.
...!
찌이이이잉......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눈이 압박받는 고통이 느껴지자 강철은 급히 의념 시안을 끕니다.
어지럽긴 하지만 겨우 시력을 찾고, 강철은 경비병을 바라봅니다.
" 깨어나면 전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경비병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강철에게 말합니다.
" 미친 성자. 마누엘 카스티요가 돌아온 것 같다고 말입니다. "
아마도 사제 옆에 붙어있는 강철을 부사 정도로 알아본 모양이지만.
그 사실을 알린 경비병들은 하얀 천에 뒤덮인 관을 내려두고 떠납니다.
" ...윽. "
작게 침음성을 흘리며 의념시간을 끄자, 천천히 시력이 돌아온다.
뭔가. 무언가가 의념을 보는 시야에 강한 부담을 주고 있었다.
'의념은 아니고. 잘 느껴본적이 없는...'
문득,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떠올린다.
신앙의 도시
바티칸
'...신성력인가? 여기서는 쓰기 어렵겠어.'
- 깨어나면 전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미친 성자. 마누엘 카스티요가 돌아온 것 같다고 말입니다.
어지러운 시야를 고정하고, 뒤이어 들려온 말에 반박자 늦게 고개를 끄덕인다.
#조심스럽게 사제님을 눕혀두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혼란스럽던 아이들을 한 분의 수녀가 정리하는 동안 사제는 천천히 정신을 차립니다.
흐린 시야가 제대로 돌아왔을 즈음. 그는 강철을 바라보며 쓴 미소를 짓습니다.
" ... 제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군요. 감사드립니다. "
" ...정신을 차리시자 마자 이런 말씀을 드려야 하는건 죄송하지만. "
잠시 시간을 두고, 약간이나마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번다.
" 방금 전, 전해달라고 한 사항을 전달하겠습니다. "
" 미친 성자. 마누엘 카스티요가 돌아온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
자신은 마누엘 카스티요라는 인물에 대해 자세히 아는것이 없지만...
'돌아왔다' 라는 표현에서 강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전달합니다.
사제는 굳은 표정으로 강철의 말을 듣습니다.
" 마누엘, 카스티요… "
비틀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천천히 아이의 시체가 있을 관으로 다가갑니다. 곧 그 관이 천천히 열리고 백색의 포가 씌워진 것을 천천히 벗겨냅니다.
... 그곳에는 형연할 수 없는 형태로 변이한 시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얼굴의 반쪽은 마치 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풀었고 나머지 반 쪽은 괴물의 그것처럼 흉포하게 뒤섞여 있었습니다. 몸은 아이의 몸답지 않게 우락부락한 근육으로 뒤덮여 있었고 두 손에 있어야할 다섯 손가락은 두 개의 칼날을 교차해둔 것과 같은 모양으로 양쪽이 다 같았습니다.
그래요. 마치 키메라를 만든 것 같습니다. 그것에 저항하려 한 듯 아이의 온 몸에 작은 상처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마치 칼로 그은 듯한 상처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형태는 손의 그것과 일치합니다.
" .................. "
사제의 표정이 새하얗게 물듭니다. 그는 아이의 육체를 천천히 메만지더니 곧 반쯤 떨어져나간 머리를 살핍니다.
그곳에는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물방울을 새긴 듯 보이는 그 문양만이 아이에게 무언가가 일어났음을 알려주는 듯 합니다.
" 세례. 정말로... 그가 돌아왔군. "
털썩 주저앉으면서 그는. 귀를 틀어막고 소리를 내지릅니다.
그 목소리는 마치 순수한 공포에 질린 듯. 마치 그 공포를 몰아내기 위함이라는 것처럼 더더욱 처절하게 소리를 지릅니다.
굳은 표정으로 이름을 읊조리던 사제가 관을 열자...
" ... "
그곳에는, 처참한 형상의 키메라가.
변이 되고, 뭉개지고. 유린당한 아이가 그곳에 있었다.
" 이것이... "
미친 성자가 내리는 세례인것일까?
미누엘 카스티요 라는 인물이 어째서 미친 성자 라는 이명을 받은것인지 뼈저리게 깨닿게 된다.
옆에서 귀를 틀어막고 처절하게 절규하는 사제의 옆에 서선, 잠시 자리를 지켰다.
#사제님이 진정이 될때까지 옆을 지킵니다.
" 후욱, 후우욱.... "
곧 그는 진정된 듯 숨을 고르며 강철을 바라봅니다.
"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군요. "
" 괜찮습니다. 사제님께선 조금 더 안정을 취하시는것이... "
뒤늦게 정신을 차린듯한 사제에게 괜찮다는 제스쳐를 한다.
노회한 나이의 사제의 감정을 저렇게나 뒤흔들 수 있는 존재의 이름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 ...혹여, 진정이 되셨다면 설명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
미친 성자. 마누엘 카스티요에 대한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나는 조심스레 사제의 안색을 살피며 그가 말하길 기다렸다.
#질문합니다.
" ... "
늙은 사제는 침을 한 모금 삼키더니, 머리를 떨며 고개를 젓습니다.
" 미, 미안, 합니다... 나가주시겠소...? "
축객령이군요.
" 알겠습니다. 부디 안정을 취하실 수 있기를... "
이런 상태의 사람에겐 더이상 무언가를 캐내긴 어려울거라 판단하며 조용히 건물을 나선다.
'세례인가.'
저 사제의 반응으로 봐선 다른 사람들에게 무작정 물어도 좋은 결과가 돌아오진 않을터.
" 조금 더 돌아다니는 방법밖엔 없나? "
#우선 장비 내구도 체크를 잠깐 해봅니다. 막 받은거긴 한데...
안정을 취하라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강철은 한숨을 쉬며 바깥으로 나옵니다.
후... 이제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왜인지 우연과 필연인지 뭔지 하는 코인샵에 파는 왜인지 NPC를 만나고 싶은 어떤 NPC인지는 알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
" ...음. "
뭔가 저 너머의 벽에서 우필 마렵다 같은 소리가 들린거 같지만, 기분탓이겠지.
" 여기 한곳만 테러를 했을...리는 없지. "
세례라는 명칭을 괜히 사용한 것이 아닐터. 그렇다면...
" 소란이 일어난곳. 아니면... "
시탄 사제. 라고 중얼거리며 발걸음을 옮긴다.
#소란스러워 보이는 곳 이라던가, 관련 소문을 찾아다닙니다. 도중에 시탄 사제님 찾으면 말걸기...
바티칸은... 왜 조용함.
왜지.
... 무언가를 찾지 못했습니다!
- -7- 666
- " ... "
조용하다. 아니, 원래도 조용하긴 했지만...?
'이건... 이상하군.'
아무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 것 마냥 고요함이 주위를 채운다.
#혹시 주변에 사제님들도 안돌아다니나요...?
고요합니다.
처음 바티칸에 도착했을 때의 소란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치 의도적으로 고요를 표현한다면 지금의 분위기와 같다고 생각할 만큼 말입니다.
강철은 고개를 듭니다.
눈을 감습니다.
본능에 감각을 기울여봅니다. 그 이유는 하나입니다.
왜.
왜 이런 고요함이 느껴지는가.
......
..........
....................
인간의살과육신은약한살덩어리의집합이다혈관과근육과뇌와장기와모든것들은인간이라는몸이겨우살아가기위한거대한시설이나다르지않다인간은평생을그것을달고살아야만하며그중하나가고장나는순간인간은원치않는죽음을맞이해야만한다이얼마나불편하고불길한일인가이는신앙에서역시그것을증명하고있다어째서신께서는우리에게깨달음의주체로불을내려주셨는가만약우리가온전한존재였다면불이아닌책과이야기와여러요소들로내림받을수있던지혜가불이라는불온전한것으로주어져야했던이유는간단함이여라신께서는인간을시험하시리라인간의불온전한몸과불온전한심리와불온전한생속에서어떻게인간이살아남을수있겠는가그건신꼐서오직증명하지못한자들에게주님은문을열어주지않으심이라.
문을 열어주소서
문을 열어주소서
문을열어주소서우리들에게길을보여주소서어린양들이길을잃지않게하소서우리들로하여금주님의뜻을따르게하소서
여기에어린양이있다어린양은길을잃었다길잃은어린양은어디로도움직일수없다움직이지못하는것은그것이길을모름도있으며무너진다리가있음도까닭이라인간의몸으로는신의길에도달할수없다인간의육신으로는신의안배에따를수없다그러니간절히기도하여이르되축복이필요하다주님꼐서우리를보실수있도록축복받음으로하여금골고다에십자가를이고걸으라그러하여금신께기도드리라
그대에게 축복이 도달하리라
그대에게 축복이 도달하리라
그대에게 축복이 도달하리라
그대에게 축복이 도달하리라
축복받으라
축복받으라!
축복받으라!!!!!
축복받으라!!!!!!!!!!!!!!!!!!!!!!!!!!!!!!!!!!!!!!!!!!!
!!!!!!!!!!!!!!!!!!!!!!!!!!!!!!!!!!!!!!!!!!!!
!!!!!!!!!!!!!!!!!!!!!!!!!!!!!!!!!!!!!!!!!!!!
!!!!!!!!!!!!!!!!!!!!!!!!!!!!!!!!!!!!!!!!!!!!
!!!!!!!!
......
축복받겠습니까?
의식의 수면 아래에서 고요히 물결치는 짐승으로의 직감을, 눈을 감고 집중 하는 것으로 끌어낸다.
끝없이 이어지는 적막.
고요.
또다른...
" ...? "
속삭임.
번뇌.영감.계시.세례.승천.어린양.피를쏟는대속.불신자들.저끝에서속삭이는거룩한목자.영혼.인도자.재생.진리.구원.기도.속삭임.소원.이모든것은의미가없다.멸망.성자.광인의손길.그럼에도의미가있는것이있을까?.노이즈.적막.
목소리.
그리고, 가냘프게 맥동하는 심상성.
" ...무슨. 짓을... "
쥐어 짜내는 목소리를 내며, 눈을 뜨려고 노력한다.
#축복을 거절합니다.
축복을 거부합니다.
왜 거부합니까?
이것을 받아들인다면 당신은 온전한 존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불완전한 육신을 벗어던지고 완성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축복을 힘입어.......
으드득.
강철은 손에 손톱을 박아넣고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이제는 정적에서 깨어난 듯, 소란스러운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그 소란은 사람들의 소란입니다.
몇몇 공기를 타고 날아드는 소리 속에는, 괴물, 어째서? 와 같은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확실한 것은...
바티칸의 방비가, 뚫렸습니다!!!
뇌리에 끝없이 맴도는 번뇌, 유혹, 인도와 같은 것들을 손에서 느껴지는 통증과 웨어비스트의 야성으로 억누른다.
그와 동시에 깨져버린 주위의 적막과 들려오는 소란. 그리고 끝없이 경종을 울리는 직감이 두통을 유발한다.
" 바티칸의 보안이... "
신이 가호하는 이 땅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게 가능한일인가?
추기경들은? 다른 고위 자세들이나 천사들은 대체 뭘 하고 있는거지?
" ...후. "
작게 숨을 내쉬며 호흡과 맥박을 진정시킨 나는 주위 상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주위를 둘러봅니다.
상황을 정리하자면...
개판입니다!
강철의 구역은 잠시 소강상태인 듯 보이지만, 의념 각성자의 의념이 넓게 퍼짐에 따라서. 이 주위에 수많은 '적'이 있다는 것은 확실히 느껴집니다.
" 개판이군. "
바티칸에 이정도의 혼란을 불러 일으킨 성자의 저력에 조금 질린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다 표정을 원래대로 돌린다.
'의념의 흐름을 봤을때... 주위는 소강상태지만, 적들이 그 너머에 존재한다.'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끝없이 만들어지는 세례자들보단 그들의 핵심을 처치해야만 했다.
" 성자의 위치 특정이 문제인가... "
#웨어팬더의 직감을 믿어봅시다. 가장 위험한 느낌이 드는 곳으로 일단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정말로... 이동합니까......?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강렬하게 뇌리를 타고 울리는 경고에 몸이 멈칫한다.
'...아니, 진짜 죽을지도 모르겠는데.'
만약에. 정말 성자를 발견한다고 치자.
자신 혼자서 성자를 처리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 될리가 없지. "
용기와 만용은 구분 하는편이 옳다. 자신은 이렇게 죽으려고 특별반에 들어온것이 아니니까.
'그렇다면...'
#린과 합류하기 위해서 연락을 취합니다.
네. 대충 일상 정리되면 위치 공유받고 합류하시면 됩니다!
" ...그럼, 이동할까. "
걱정스런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결의를 다지고 발걸음을 옮긴다.
#린에게 받은 위치좌표로 이동합니다.
린에게 받은 위치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철이는 린이 꼬마를 설득하는 장면을 봅니다.
" ...진짜네? "
린에게서 연락 받은 대로, 꼬마를 설득하는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외견은 저렇다곤 해도 고명한 사제님일테니...'
꼬마 취급은 안하는게 좋겠지. 라고 빠르게 판단을 마치며 발걸음을 옮긴다.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슬그머니 이들에게 합류합니다!
" ...... "
만사 의욕이 없어보이는 여성은 철이를 보며 가볍게 고개를 까닥입니다.
" 도착 하긴 했습니다... 만. "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분위기가 이렇지? 라고 생각하며 슬쩍 린의 눈치를 본다.
아이의 손에서 빛나는 단검이 흉흉하게 빛나고 있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설득을 실패한건가?'
" 무슨 일입니까? "
의욕이 없어보이는 인물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다.
#
" 성인 분들은 본능적으로 악업의 천칭을 보시는 능력을 타고납니다. 아무래도 당신의 동료분의 저울이 악업에 기울어진 모양이로군요. "
그녀는 딱히 갑자기 나타난 강철에 대해 반응하지 않습니다.
저 우락부락한 사제님도 딱히... 철이를 신경쓰지 않는군요?
" 시탄 사제님께선 안녕하십니까? "
그녀는 오히려 철이에게 물어옵니다.
" 선악을 판별하는 눈이라... "
그렇다는건, 눈 앞의 저 어린아이가 세인트의 칭호를 부여받은 인물이라는 말인가.
그정도로 대단한 인물이구나- 라는 감상을 가지며 고개를 끄덕이다, 악업으로 기울었다는 말에 린을 잠시 바라본다.
적어도 자신이 상대한 그녀는 악인이라는 이미지는 없었지만...
" 그렇... 음? "
시탄 사제에 관하여 말을 꺼내는 모습에 말한적이 있던가? 라고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인다.
" 네.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무탈하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
족쇄가 풀리던 감각. 그리고, 기적에 반동이라도 입듯 다쳤던 시탄 사제의 모습까지.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지만...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화를 이어갑니다.
" 별로 이상하게 느끼실 필요는 없습니다. "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철이에게 설명합니다.
" 죄악심의회의 기적은 흔적이 남습니다. 특히 악에서 비롯된 흔적이 기적에 남으시는 분은 제가 기억하기론 단 두분이시니까요. 하나가 저희가 노리고 있는 '눈 먼 성자'이고, 다른 한 분이 시탄 경이십니다. "
높은... 분이셨네...?
토고의 성 조르조 설득 후 스킵
1.2. 현재 진행 ¶
- -8- 눈 먼 성자
-
혀 끝으로 그 문장 속삭일지어다
마츠시타 린, 하야시시타 나시네는 고민합니다. 수많은 문장들이 머릿속에 어지러운 전파로 남으면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걷어내는 것이 그녀에겐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효율적으로, 빠른 해결을 위해, 가장 쉬운 방법으로, 그 책임을 질 시간은 나에게밖에 없으니까. 하야시시타 나시네의 시간은 그만큼 부족했습니다. 가족들의 복수도, 자신의 신에 대한 보답도,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추모도 모두 그녀의 어깨 위에 올라타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무게의 짐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잃어버린 가족에게는 제 목소리가 닿지 않는 까닭이요. 자신의 신께 이런 고민을 말함은 불경이고, 추모할 이들에게 원망을 보내는 법조차 그녀는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나시네는 손끝으로 느껴지는 감각들을 떠올립니다. 둥지에서 떨어진 새의 파편이 그녀의 손에 미약한 온기를 나눠줍니다. 그러면 나시네는 그 온기를 최대한 품으며 결심을 다집니다. 이 이상 물러날 수 없었으니까요.
그녀의 눈에는 아까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채 열 살을 넘지 못한 소년이 수많은 세례자들 앞에 서서 검을 잡은 모습을. 천천히 검을 들어올리며 자신을 물어뜯기 위해 달라드는 이들을 향해 나시네보다 두 뼘은 더 작을 아이의 몸이 물어뜯기고 있음에도 소년은 안심하는 표정으로 우리를, 그 중에서 달려가고 있는 린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 듯 소년은 자신을 두고 떠나는 이들을 원망하는 게 아니라 떠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 죄책감을 잊으려, 그 속에서 올라오는 이기심을 삼키려 고개를 돌렸음에도 등 뒤에서 솟구치는 백색의 빛을 느낄 때 나시네는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피가 터져 입안으로 비릿한 철의 맛이 느껴질 때 우습게도 나시네는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야시시타 나시네는 희생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하야시시타 나시네는 쓸데없는 연민을 보내는 법을 모릅니다.
하야시시타 나시네는 혼자입니다.
하야시시타 나시네는 짊어진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문득, 강철은 고개를 돌려 린을 바라봅니다. 무너진 표정으로 위태로이 내달리는 모습을 보면 의념 각성자라 그렇다는 듯이 휘청거리며 다시금 발걸음을 뻗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말할까 고민이 들다가도 자신의 역할이 아니라는 듯 강철은 입을 다뭅니다. 무언가 한 마디를 하는 것보다, 이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좀 더 그녀를 해방시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그러나 그녀를 바라보는 토고는 속으로 한 번의 혀를 찹니다. 특별반의 모든 사람들은 지독하게도 겁쟁이라 도와달라는 말도, 필요하다는 말도 할 줄을 모릅니다. 단지 필요한 것을 정보와 교환이라는 형태로 서로의 대화를 나눌 뿐. 진득하게 마음을 묻는 방법도, 단지 아무 이유도 없이 시간을 보내며 쉬는 방법도 이들은 모릅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는 저 여성일 거라고 토고는 생각합니다.
" ... 얼마 남지 않았네. "
안타미오는 몸을 휘청이며 남은 이들을 따라갑니다. 성인과, 성인의 호위자를 둔 채로 바티칸의 의지를 잇고 있는 것은 오직 안타미오의 역할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의념의 여유분. 할 수 있는 것이 기도 뿐이라는 그 답답한 상황을 견디기에는 안타미오는 너무나 고지식했습니다. 모르는 이들에게 부탁하고, 모르는 이들을 믿고, 모르는 이들의 희생을 보기에는 그가 지금까지 보고 들어온 모든 성서의 말들이 그것을 부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사랑하라'고 말했습니다. 네 이웃을, 네 가족을, 네 주변을 사랑하라고요. 그것은 단순히 애욕적인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안타미오는 그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이단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는 그 사랑을 모르겠습니다. 단지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 사랑으로 하여금 아버지의 곁으로 떠난 성 조르조의 모습을 보며. 그 숨을 이어갈 생각을 할 뿐.
풍경은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새하얀 빛들과 피어난 꽃들의 풍경. 따사로운 온기가 봄의 그날처럼 달아오른 몸에 바람을 불어주고, 느껴지는 온기를 받아들이고 있으면 이 뒤의 모든 것들은 거짓말이라 말하는 것이 어울릴 것입니다.
피어난 꽃들 사이로 눈에 띄는 한 청년이 보입니다. 아군들이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 무기를 쥐는 동안에도 분명히 아군을 보았을 그는 평온하게 자신에게 날아든 새 한 마리의 부리에 작은 열매를 물려줍니다. 새가 그것을 가지고 하늘 높이 날아들고, 남자는 꿇었던 무릎을 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두 눈을 가린 낡은 천과, 그런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게 만드는 광채를 띄는 하얀 머리카락. 주위로 느껴지는 강대한 신성의 이적은 마치 그가 선이며 우리들이 악임을 말하는 것만 같습니다.
" 드디어. "
남자는 입을 천천히 열어 말을 시작합니다.
" 도달하셨군요. "
남자는 봄을 닮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손을 움직입니다. 따스한 바람이 남자의 몸을 일으키고, 나뭇가지가 그가 몸을 일으킬 수 있도록 그의 두 팔을 잡아줍니다. 일어난 자리에는 풀들이 조금도 꺾이지 않고 다시금 고개를 들며 수많은 들짐승들이 남자를 지키려는 듯 아군의 주위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눈 먼 성자는 천천히 손을 들어올립니다. 그 손길에 따라 들짐승들이 눈물을 흘리며, 저마다의 울음소리로 알 수 없는 문장을 뱉으며, 또한 우리에게는 동물의 언어로 욕을 담은 듯한 그 문장을 뱉고는 천천히 멀어집니다.
그는 나뭇가지가 전해주는 자신의 지팡이를 잡고, 가볍게 고개를 숙입니다.
" 마누엘 카스티요. 세례자입니다. "
그 모습은 모든 것에 벗어난, 성자라 부르기에도 어색함이 없는 미소였습니다.
질병과, 고통과, 힐뜯는 비난과, 싸움과, 겨룸과, 독과 같이 서로를 노리는 것과, 피흘림과, 죽음과, 그런 것들과 같은 모든 것은, 단지 지나갈 찰나이게 되어서, 사랑과, 희망과, 미래와, 평화와, 웃음과 같이 서로를 기쁘게 하는 것과, 자비와, 삶과, 그런 것들이 영원히 이어질 걸로만 느껴져서.
단지 한 번의 기름부움만 받는다면 그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우리가 바라는 평화로 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걸어온 길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세례받지 못한 이들은 세례받은 이들에 의해 세상의 끝으로 향합니다. 세계의 끝으로 향하는 것은 더이상 이 세계에 흔적을 남길 수 없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의지를 잃고, 단지 모든 것을 성자의 선택에 맡긴 선택 잃은 세례자들의 손에 의해서 선택할 기회를 박탈당한 이들의 결과는 그저 죽음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니 우리들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선택을 잃는 순간. 우리의 책임을 잃는 순간. 우리는 죽는 것과 다르지 않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은 그것에 대항하듯 무기를 들어올립니다.
" ...... "
그는 대단히 슬픈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 그것이 여러분의 선택이라면. "
환한 세계는 깨어지고 아름답던 풍경은 점차 불타 사라지는 바티칸의 풍경으로 돌아옵니다. 마누엘 카스티요의 곁에 선 세 명의 세례자들은 낮은 하울링을 울리며 그를 해치려 하는 모든 것에 적의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그 살기가 따끔거릴 정도로 느껴질 때. 마누엘 카스티요는 천천히 안대를 벗습니다.
" ... 성안......!!!!!!!!!!! "
안타미오의 경악에 찬 눈과 반대로, 마누엘 카스티요는 부드럽게 웃으며 지팡이를 짚고 걸음을 옮깁니다.
세 명의 세례자들이 그의 곁을 지키려는 듯 자신들의 살덩이로 무기를 만들며 거세게 소리를 지릅니다.
" 저를 심판하기 위해 도달하십시오. "
그는 슬픈 표정으로 천천히 손을 들어올립니다.
" 그렇지 않는다면 저는 여러분을 거부할 수밖에 없음입니다. "
뒤틀린 신앙 속에서 여러분의 삶을 증명하십시오.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긴 채 죄 잃은 이들에게 살아감의 목적을 증명하십시오.
미친 성자.
마누엘 카스티요 토벌전을 시작합니다.
토고
토고는 생각한다. 이 세상은 참 썩어 빠졌다고. 무엇하나 제대로 선택하여 나아갈 수 있는 방법도 없으며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일도 없다고.
소년의 죽음, 성검, 도와달라는 말을 지독하게도 안 하는 여성. 타인을 세례라는 이름으로 저주하는 전쟁 스피커와 비슷한 성자.
참으로 불합리한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아지고 싶다. 소년의 희생을 모른 채 하지 않고 그가 뚫어준 길을 나아가 선택을 하고 싶다.
도와달라는 말을 지독하리만큼이나마 안 하지만 서로 터놓고 말하는 관계이기에 이놈의 정에 의존하여 나아가고 싶다.
타인에게 멋대로 내리는 세례로 자신을 우상시하는 성자를 해치우고 나 스스로 선택하여 축복을 받는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
신을 믿진 않지만, 신이 있다면 그러길 더욱 바랄테니까.
토고는 나아간다. 그리고 마주한다.
"후우.. 함 해보자. 전재산 거덜나도 승리만 이기면 회수하는 거 아니겠나?"
토고는 생각한다. 전열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세례자는 우리보다 레벨이 높다고 생각해야 한다. 성자의 보조를 받는 세레자라... 세례자를 처음 보는데도 참.. 기괴하게 생겼네.
철이... 그가 전열을 맡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임시로나마. 그럼 난 그 임시인 부분을 채워줘야겠지...
토고는 GP칩을 꺼낸다. 그것을 일종의 저주에 가까운 에너지로 바꾸어 세례자에게 퍼붓는다. 20만GP. 아니, 30만GP! 간다!
#자신에게 공격이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회피를 준비하며 철이를 공격하려는 세례자에게 30만GP 부당협상!
ㅡㅡㅡㅡㅡㅡ
린
초신성이 터져 끝을 고하는 듯 휘황하며 슬픈 광휘에 눈이 아렸다. 금방이라도 속에서 우러져나온 뜨거움이 흐를 것 같은 기분은 단지 그 때문일 것이다. 허나, 어떻게 달려왔는 지 모를 좁은 길 끝에선 그녀의 적은 어째서 자신과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가. 경악속에 드러난 그의 눈은 구원을 하는 동시에 제 자신의 구원를 갈망하는 듯 했다.
구원을 바라는 것인가
구원을 해줄 것인가.
"신을 믿는 자들이란 으레 그런 법이어요."
나도 당신도. 그들을 믿으며 사라진 소년도, 지금도 성지를 지키고 있을 사제들도.
다른 이들을 어린 양 삼아 인도하는 동시에 제 자신도 그로 말미암아 구원받을 수 있길, 신께서 우리의 죄업과 선업을 모두 거두어 심판함으로써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어린 왕께서 보우하사, 길 잃은 어리고 어리석은 자들을 현혹하여 끝으로 향하는 선택을 박탈한 감히 신역을 노린 이단을 심판하겠사옵니다."
나는 당신의 거짓된 낙원을 원하지 않는다.
차갑게 굳어져 죽은 감정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무감정한, 비인간적인 무표정으로 칼끝을 겨눈다. 슬픔, 원한, 혼란등등의 감정으로 흔들리던 두 눈이 표정만큼 차갑게 내려앉아 똑바로 적을, 미혹되어 자신을 잃은 세 명의 세례자를미아迷兒 응시한다.
#은신하고 전황을 관찰하여 공격할 태세를 갖춘다
ㅡㅡㅡ
강철
#특성 '비스트 : 팔'을 활성화 하고 전열에서 주의를 끕니다.
톡, 톡, 톡.
천자는 자신의 옷에 달린 브로치를 가볍게 두드립니다.
전략자의 혜안
셰례자 마우나
레벨 : 59
주력 스테이더스 : 건강 230
방어와 관련된 강력한 보정치를 추가하는 버프를 지니고 있음.
세례자 엘자
레벨 : 57
주력 스테이더스 : 신속 160
상대방의 방어 판정 시 확률적으로 방어를 관통하여 대미지를 입힘
세례자 솔렛타
레벨 : 57
주력 스테이더스 : 신체 175
아군에게 자신의 신체 일부분을 던져 회복을 유도하거나, 적에게 던져 강력한 중독 대미지를 입힘.
" 일단 내 분석은 이러하다만. 그 이상의 것은 한 번 부딪혀본 뒤에 살펴보도록 하지. "
천자는 자연스럽게 파티의 후열로 이동하면서 팔짱을 끼고 바라봅니다.
그 모습이 썩 자연스러워서 강철은 가볍게 고갤 주억이고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온몸의 피를 쥐여짜고, 그것을 억지로 찢어낸 것을 한 조각, 한 조각 붙히며 펴낸다면 이런 감각이 아닐까 감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성적이며, 냉철한 것은 모두 사라지고 본능적인 분노와 감정만이 끓어오르는 날. 강철은 본능적으로 입으로 낮은 하울링을 내뱉습니다.
그리고, 마우나의 신체가 쇄도하여 아군을 덮치려는 순간.
콰아앙!!!!!!
안타미오와 강철. 둘은 묵직한 거인의 육체를 받아내곤 밀어냅니다.
- Gaaaaaaa
............
" 훌륭합니다. "
짝, 짝, 박수를 치면서 마누엘은 부드러운 감탄을 뱉습니다.
" 확실히 '축복'에만 의지하다가는 여러분은 금새 이분들을 쓰러트리고 말겠죠. "
그의 눈은 세례자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 눈빛은 진득한 사랑, 아니면 애정을 담고 있는 눈이었으니.
"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될 것입니다. "
마누엘의 등에서 천천히 헤일로가 떠오릅니다.
" 세례. 그것은 인간의 마음 속 가장 깊이 있는 죄악을 끄집어내는 것입니다.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죄악과 심리가 하나가 되어 마주할 때. 그 죄악을 사람의 바깥으로 꺼내는 것입니다. 그로 하여금 자신의 죄를 참오하고 깨우쳐... 마침내 그 마지막에는 천국으로 향하는 것. "
쿵!
지팡이가 땅을 짚습니다.
광채의 헤일로
부당협상
카아아아아앙!!!!!!!!!
두개의 의념이 충돌하여 겨룹니다!
본능적이지만, 토고는 이번 전투에서는 GP의 효용을 딱히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수십, 수백만 GP를 한 번에 토해내지 않는다면 저쪽의 힘을 이기기 힘들 것 같습니다.
콰아앙!!!!!!!
토고의 부당협상이 박살나며 세례자들의 신체에 백금의 빛이 스며듭니다.
풍겨나는 기세가... 상당히 더 매서워졌습니다.
뚝, 뚝, 뚝,
그러는 동안에도 린은 단검을 메만지다가 호흡을 마지막까지 모두 내뱉습니다.
한 줌 남은 숨마저 뱉어진 후에는, 린은 밝으나. 가장 어두운 곳으로 스며듭니다.
은신
천자의 지휘
마츠시타 린 은신 유지.
공격 순위는 토고 쇼코 - 안타미오 - 강철 순으로 발동.
토고 쇼코는 엘자를 우선해서 공격할 것.
안타미오가 공격으로 마우나를 공격한 순간, 강철이 그대로 땅의 일부를 쳐 균형을 무너트릴 것.
하! 돈지랄 가능한 것도 아니고... 저 의념을 이기긴 힘들다. 부당협상보단... 딴 걸 써야겠군.
토고는 천자를 힐끔 쳐다본다. 그리고 시야 구석에서 사라진 린을 본다. 좋아. 어그로 끌어라 이거지?
거기다 상대는... 방어를 뚫는다라. 힐러부터가 아닌가 의심스럽지만 우리의 전열이 부족하니 이 방법이 가장 좋을 것이다.
토고는 의념의 힘을 총탄에 불어넣는다.
엘자? 미안하지만... 그건 나아짐이 아니다..!
토고는 분노-크래셔로 탄환을 진동시켜 엘자에게 쏜다.
진형을 바꾸는 버핫칠버 보단 이게 더 나은 선택이라 믿는다. 거기다 저 살점을 뚫으려면....!
#천자의 지휘대로 엘자를 분노-크래셔로 공격!
-
'...신기하게 어울리네.'
그렇게 생각하던 강철은 자연스럽게 파티의 후열로 이동하는 천자를 뒤로하고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와 동시에 작게 내뱉어지는 호흡. 그리고, 도드라지는 근육과 혈관이 그의 팔을 다른 형태로 이끌었다.
피를 이루는 절반의 근원이 형形을 이루기 시작하며 고통을 수반한다. 이윽고, 포말처럼 산산히 흩어지는 이성 사이로 야성이 포효했다.
" 이건 언제... 해도... 기분이 영... "
피에 잠재된 야성을 억지로 퍼내어 팔에 펴바른다.
그것이 제법 고통스러워서, 강철은 반사적으로 억눌린듯한 짐승의 소리를 흘렸다.
쾅!
쇄도하는 거인의 그림자를 받아내는 팔이 충격으로 작게 떨리고
들끓기 시작하는 야성이 즐겁다는듯 비명을 지른다.
" ...후. "
겨우 팔정도로 굴할수는 없다 라는 의지를 가지며 인간의 말보단, 짐승의 울부짖음을 내뱉으려는 혀를 억누른다.
주위의 부산스런 상황이 마치 필터를 거치듯 제대로 인식 되진 않았지만...
강철은 그럼에도 천자의 지휘를 필사적으로 뇌리에 새길 수 있었다.
안타미오의 신형이 앞으로 뻗어나가는 순간, 그는 짐승의 팔을 휘둘러 땅을 가격했다.
평소라면 마도를 이용해 간접적인 지진을 일으켰겠지만-
이런 상태로 마도를 쓰는건 위험 하겠다는 직감일까?
#안타미오의 공격을 확인하는순간, 땅을 가격해 균형을 깨트리려 시도합니다.
-
아직은
아직은
눈을 지그시 감다 뜬다. 두 세력이 격돌했지만 아직은 힘겨루기에 머물렀다
선이 대치한다. 노릴만한 틈은 없다
#은신하고 전황을 살피며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린은 슬쩍 천자를 향해 눈을 돌립니다.
알 수 없는 듯한 표정으로 가만히 전장을 살피고 있는 천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휘를 보내면서도 자신에게는 왜 대기를 명령한 걸까요.
단검을 꽉 쥐고, 린은 일단 기회를 노릴 준비를 합니다.
총을 들어올리면서 토고는 한숨을 뱉어냅니다.
전쟁스피커도 그렇고, 눈 감았다 뜬 성자도 그렇고 왜 자신은 이렇게 죽었다는 적들이랑 엮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굿이라도 봐야하나, 하는 헛소리와 함께 의념을 불어넣던 토고는 짧은 순간 성자와 눈이 닿습니다.
고요하나, 무기질적인 미소가 닿는 순간.
저름의 호소
탄을 쏘려는 순간 손의 궤적이 그대로 뒤틀리고. 토고의 탄환이 엘자의 뺨을 스치자.
- Ga.........a?
엘자의 팔에 살짝의 탄흔이 남았다가 아물자, 엘자는 팔꿈치를 기이하게 꺾더니 툭 튀어나온 팔꿈치뼈를 내밉니다.
투과아아아아앙!!!!!!!!!!
그 팔에서 뼈로 이루어진 탄환이 쏘아짐과 동시에.
- Ga.... aaaaaaa!!!!!!!!!!!!!!!!!!!
솔렛타의 신체가 녹아내리며 전방위로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휘이이잉 -
그것에 신경쓸 겨름은 없습니다.
뼈로 이뤄진 탄환이 토고를 노리고 날아들고. 토고는 몸을 비틀어 겨우 어깨죽지를 관통당하는 것으로 버텨냅니다.
그리고, 곧 안타미오는 그대로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그의 손에 백색의 신성력이 충만히 차오르고, 그 근육이 선명히 일어납니다.
" 주여!!! "
그리고.
콰아아아아아앙!!!!!!!!!!!!!!!!!!!!!!
신성한 철권이 마우나의 머리를 후려치며 그 몸이 휘청이는 순간, 강철은 그대로 땅을 내려칩니다.
- .......!!!!!
그러면서도 마우나는 팔을 휘둘러 강철을 후려칩니다.
거대한 무게가 몸으로 전해지고, 고통이 느껴짐과 동시에 머리 위로 피가 솟구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마치 몸의 본능이 강철에게 속삭이는 것만 같습니다. 아직도 어중간히 '사람답게' 싸우는 것이냐고요.
몇 걸음을 뒤로 물러나며 강철은 입에 맺힌 피를 뱉어냅니다.
아직은 버틸 만 하군요.
...
...
.......
" 지금. "
천무략
천자는 린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 잠시 실례하도록 하지. "
파편이 비산하며 생긴, 솔렛타의 근처의 그림자를 향해.
그림자 밟기
순식간에 린은 그림자를 타고 도약하며 태어나는 운명을 들어올립니다.
끓어오르던 살의 파편이 린의 피부에 닿으며 고통이 느껴졌지만.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으니까요.
눈에 보입니다.
흐릿하게......
약점이 눈에 띕니다.
솔렛타의 팔에 보이는 의념 결정을 향해 린은 태어나는 운명을 찔러넣곤 남은 단검을 교차하며 자신의 몸을 그대로 허공으로 밀어내며 회전합니다.
곧 바닥에 닿으며 가볍게 단검을 털어냅니다.
콰아아아아!!!!!!!!!!!!
- Gaaaaaaaaaaaa!!!!!!!!!!!!!!!!!!!!!!!!
솔렛타의 고통에 찬 목소리가 전장에 울립니다.
크리티컬 히트!!!!!!!
토고 쇼코 - 마츠시타 린이 은신 상태로 다시 들어갈 수 있도록 어그로를 이어받을 것. 부상을 어느정도 감수해야만 함.
강철 - 마도를 사용하여 솔렛타의 상처에 대미지를 입혀야 함. 가능하면 수속성을 이용하여 무거운 물로 상대방에게 충격을 주는 쪽이 가장 좋을 듯 보임.
안타미오는 이번 턴 관찰하며 자신의 지휘가 있을 시 행동할 것.
천자의 지휘
토고
큭! 손이 뒤틀리고 탄환이 궤적을 이탈한다. 젠장. 또 이런 수에 걸려? 참나... 전쟁 스피커나 성자나 둘 다 멀리서 자신을 방해하는 데에 특화되어 있는 건 착각일까?
하! 혀를 찬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내가 아니다. 비록 어깨죽지가 관통당해 고통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더라도 토고는 심호흡을 하며 고통에 적응해나간다.
괜찮다. 이 정도는 얼마든지 겪어봤다. 전쟁 스피커때도 지금도, 꿈속에서도!
토고는 천자의 의도를 파악한다.
지금, 결정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건 한 사람 밖에 없다. 헬멧 너머로 린을 바라본다.
소모품이 되어 달라 그런 소리라면, 기꺼이 되어주겠다. 천자에게 도와달라 이야기 한 건 자신이고, 도구로 써달라는 것도 자신이니까.
전황을 본다. 솔렛타는 린에게 큰 피해를 입었다. 마우나는 강철과 안타미오 사제가 맡고 있다. 그리고 엘자는... 손이 비어있다.
지금 린을 노린다면 누구가 행동할 것인가? 그것은 엘자. 솔렛타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지만... 천자의 지휘로는 나 다음으로... 움직이니까 나는 그녀를 위해 엘자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
토고는 총을 고쳐잡는다. 후우... 짧은 숨을 내뱉고 폴러 베어를 장전한다.
"고작 그걸로... 될거라 생각한기가?"
폴러베어를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로 연사하며 토고는 앞으로 나아간다. 위험한 선택이다. 하지만, 도박을 해야만 이길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러겠다.
#폴러베어 장전! 망념 60을 쌓아 건강을 강화한 후 나아간다는 념을 담은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로 폴러베어를 연사하며 앞으로 돌진하여 엘자의 시선을 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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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천자, 자오 한의 지휘에 따라 그림자를 타고 도약하여 보이는 약점으로 칼날을 쑤시고 가볍게 바닥에 내려온다.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지휘를 받은 기억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다시 모습을 감춘 누군가가 어렴풋이 떠올랐으나 지금 이 순간 바로 앞에 존재하며 그녀의 시각, 청각, 감정 모두를 압도하는 상황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사라진 이들의 기억은 그저 홀로 묻으며 안고 갈 뿐.
강철이 솔렛타에게 대미지를 입히고 토고는 이를 지켜보다 다른 세례자-엘자의 시선을 끌기 위함인지 그 방향으로 돌진하며 화력을 쏟아낸다. 인원이 마치 판 위에 올려진 말이라도 되는 것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상황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
그림자 속에서 모습을 감추며 혼란을 틈타 치명적인 일격을 넣을 진영의 검, 제 몸만한 칼을 휘두르고 사라진 소년에게 그녀도 앞에 그녀에게 숨을 틈을 주기 위해 나서는 남성도 대의를 위해 오물을 쓸 검이 되어 주겠다 말했었다.
위악으로, 거짓으로 한없이 많은 가면을 뒤집어 쓰며 진실과 환영의 경계를 흐리고서 다시 한 번 그녀는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선 그림자로 가라앉기 위해 숨을 내쉬었다.
#토고와 강철의 행동을 틈타 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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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아이아이캡틴!
호흡.
언제부터인진 모르지만, 총을 사용하는 때가 되면 호흡이 지독히 줄어들곤 합니다.
단 한 발에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그리고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토고 쇼코는 점점 숨을 죽여갑니다.
딸칵.
의념 탄환이 총에 담기는 것을 느끼고, 호흡을 뱉음으로써 뜨거운 열기가 얼굴에 닿는 것을 느낍니다. 고통은 여전히 선명하여 아프지만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념念
Tip. 념을 사용할 때에는 좀 더 서술에 강조해보세요. 캐릭터가 왜 이것을 중요히 여기는지. 그리고 그 목적이 무엇인지를요. 념은 쓰기에 따라 더 강력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의지는 하나의 탄환이 되어 불꽃으로 나아가고.
타다다다당!!!!!!!!!
수 발의 탄환이 쏘아지는 토고는 내달립니다.
그 눈 앞으로 몸을 비틀거리며 쏘아지는 엘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팔 전체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토고의 목을 노리고 날아들고, 토고는 아슬아슬하게 몸을 비틀며 한 걸음을 뒤쳐집니다.
그럼에도 피가 터져나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치명상은 피했지만, 출혈에서 오는 고통을 막을 수 없다는 듯 토고는 뒤로 물러나며 엘자의 앞에 총을 들어올립니다.
" 왜 다들 그렇게 고생을 하시는지. "
마누엘은 천천히 가슴으로 손을 가져가며 아쉬운 듯, 일행을 향해 시선을 둡니다.
자신의 세례자들이 밀리고 있음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것처럼.
곧 그는 지팡이를 쥐어 올리고.
퉁
기적
보니스의 정원
화려한 꽃과 들판이 이 세상에 현현합니다.
그림자 속으로 숨으려 한 린은 본능적인 거리낌을 느낍니다.
이 풍경. 마치 다른 세계처럼 '격리되어' 있습니다.
" 강력한 수로군. "
천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안타미오를 바라봅니다.
안타미오는 고개를 젓습니다.
" 아쉽네. 같은 성직자이기에 막을 수단이 있을까 했더니. "
그 대신이라는 듯 안타미오는 두 손을 모야 기도하는 손을 짓습니다.
성법 - 치유의 손길
토고의 상처가 빠르게 아물고, 토고는 씨익 웃습니다.
드디어 고통에서 해방되었으니까요.
그동안 철은 고민합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할 때. 이 곳에서 가장 효율이 좋을까.
단순히 무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은 어떻냐는 천자의 말을 들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모자랍니다.
마도란, 상상입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이 가능할까. 무엇을 표현할까를 이루는 것이기에 즉 마도입니다.
그렇기에 마도는 앎을 추구합니다.
상상하는 것은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알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고, 그것을 표현해낼 수 있으니까요.
마도
강철은 천천히 손을 뻗습니다.
아주 작은 방울의, 진한 푸른 물을 빠르게 솔렛타에게 쏘아냅니다.
그것은 솔렛타에게 닿아.....
쿠르르르르르릉 - !!!!!!!!!!!!!!!!!!!!!!!!!!!!!!!!!!
거대한 파도의 흐름으로, 그대로 입을 벌리기 시작합니다.
" 단순히 무거운 물만을 사용할 필요는 없죠. 생각을 하기에 따라 더 다양한 방법도 있지 않겠습니까. "
소리를 지르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마우나를 막아내면서, 강철은 힘을 겨룹니다.
밀려나지만, 하나는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녀석.
공격력은 그다지 강력하지 않습니다.
-
천자의 지휘
강철 마우나 공격
마츠시타 린 의념기 사용. 엘자를 공격할 것.
토고 쇼코는 마우나로 견제 대상을 바꿀 것.
안타미오는 토고의 포지션을 이어받아 엘자를 압박.
토고
의지가 담긴 총탄과 함께 토고는 나아간다. 타다다다당! 총성이 들려온다. 심장 박동처럼 두근거리는 총성.
나아간다는 념은 의지와 함께 나아갔지만 그 앞엔 장애물이 있었다. 나의 목을 노리려는 듯이 날아오는 칼날.
애써 몸을 비틀어 피하긴 했지만 피가 터져나오고 출혈의 고통이 뒤따랐다.
"하아... 하아..."
승산 없는 싸움은, 안 하는 편인데... 언제부터인지 승산이 있든 없든 무작정 달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 벽을 넘으면 더욱 강해지겠지만, 이게 내가 원하는 건가?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지금은 믿는다. 라는 생각으로 그것을 덧칠한다.
철이를 본다. 린을 본다. 천자를 보고, 안타미오 사제를 본다. 좋아. 후우... 할 수 있어.
"고생, 고생, 고생. 나도 와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고생하고 나서 먹는 밥은 끝내줄기라. 오직 그생각으로 버티고 있는기지."
기적으로 생성된 꽃밭... 와따마... 접근하면 안될 것 같네이.
일단 목표 변경. 상처가 아물고 숨이 돌아옴에 따라 머리가 냉정해진다. 좋아. 마우나..
대상은 물에 젖어있고, 나에겐 마침 딱 좋은 탄환이 있다.
폴러베어를 장전하고선 토고는 강화의 의념을 불어넣는다. 탄환에.
폴러베어의 냉기를 강화하여 토고는 마우나를 향해 쏘아대며 뒤로 빠진다.
#망념 10을 쌓아 폴러 베어의 냉기를 강화 후 원래 진형으로 이동하며 마우나에게 사격! 즉, 이동사격이다!!! 타당타당!
____
린
세계는 차갑다. 그녀가 서있는 자리는 전투로 인한 비명과 신음소리 혹은 쇠붙이 등이 맞붙는 소리로 비릿한 소음으로 타올랐지만 지나치게 차가운 액체에 손을 대면 뜨거움이 느껴지듯 시리도록 차가웠다. 성마른 날붙이의 서늘한 면처럼 날카롭게 날 선 전장의 그림자위에 이질적인 세계가 현현했다.
환상은 따뜻해 보였다. 동료와의 대화속에서 언젠가 가까울 시일 내에 린은 마음이 약한 이들에 대해 언급을 한 적이 있었다. 서서히 죽음으로 향하는 평범한 하루하루를 비틀대는 걸음으로 버텨가는 범상한 그들이라면 차가운 세상속을 살아가다 한 번쯤 저런 온기를 동경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그녀의 미소처럼 거짓이었다.
제 뜻과, 자신의 신을 모욕하는 행태에 그녀는 이미 적이 주장하는 낙원과는 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말하며 안타까운듯 할 수 있는 일을 이 밖에 없다는 듯 다친 동료를 치료하는 사제를 바라보며 린은 안도와 동시에 또다시 무력감을 느꼈다. 자신은 교주임에도 성법을 쓸 수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오로지 '검'으로서의 역할이다.
그것도 상대를 현혹하여 일격을 날릴 오로지 적을 제거하는 데 특화된 살수의 독날로서 그녀는 붉은 빛을 흩날리는 단검을 들었다.
자아, 길 잃은 자여 부디 올바른 곳으로 돌아가시기를. 검날과 같이 가라앉은 붉은 눈에 토고의 공격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엘자를 똑바로 응시한다.
#그리하여 드디어 진실한 안식을 되찾기를. 세례자-엘자에게 의념기-피안천향환무
린은 손을 뻗어 두 자루의 단검을 길게 선으로 잇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모습으로는 보이지는 않았으나 그 모습에서 풍기는 정체를 모를 살기가 있었습니다. 한 제비의 최후를 담은 단검 두 자루가 의념에 의해 낮게 명鳴을 뱉기 시작할 때에 린은 자신의 몸이 마치 두둥실 떠오르고 있다는 착각을 느낍니다.
낙원의 풍경 속에서 린은 자신이 가장 이 풍경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누엘은 그런 린을 바라보며 슬프다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어디선가, 속삭임이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왜 너는 복수하지 않고 있지.
이런 풍경 속에서 너가 할 줄 아는 것은 칼을 휘두르는 것 뿐이니.
단지 구원이라는 놀음 속에서 우리들을 잊고있는 게 아니냐고.
" 가여우시군요. "
마누엘의 존재감은 천천히 린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 혼자 남고, 혼자 외로워하며, 혼자 남을 수밖에 없었던 그대여. "
저 손을 잡는다면.
더이상 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だまされた.
그 문장에 더이상 묶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습니다.
안심한 채로, 단지.....
이 악의와, 분노가 하나가 된다면.
하.
린은 입술을 짓이깁니다. 비릿한 피의 맛이 입 전체에 퍼지는 동안, 눈 앞의 남자를 향해 조소를 보냅니다.
" 낙원? "
마츠시타 린은 부정합니다.
" 이런, 거짓에서 오는 풍경이 낙원이라고 하시는지요? "
그 비릿한 비웃음으로.
의념을,
휘두릅니다.
彼岸
모든 고통의 세계 속에서.
天香
달콤한 향이 풍기는,
幻舞
거짓을 추자.
피안천향환무彼岸天香幻舞
단검을 들어올리고, 수천의 피안화가 피어나기 시작하는 춤을 춥니다.
단 한 번, 팔을 들어올리고 너울거리는 움직임 속에 꽃은 피어나고. 꽃의 토양이 되었던 세례자의 몸은 이 세상에 담아두었던 고통만큼. 피안화를 피어냅니다.
- 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
고통에 빠진 절규를 듣는 동안, 토고는 급히 총을 들어올려 마우나에게 탄환을 겨눕니다.
탕!!!
탄환이 마우나의 몸에 닿지만, 폴라베어의 냉기는 닿지 않습니다. 폴라베어로 적을 노리기에는 그 격의 차이가 너무 큽니다!!!!
탄환과 같이 강철도 마우나의 몸을 팬더의 팔로 후려칩니다.
호쾌한 손맛과 함께 마우나의 몸이 휘청거리고, 몇 걸음 물러났을 때.
" 주여. "
안타미오의 두 손에 거대한 빛이 모여듭니다.
" 그대를 믿는 이들에게 구원의 빛을 주시옵고. "
그것은 신앙으로 이뤄졌기에 무엇보다도 온전했으며.
" 그대를 찾는 이들이 길에 앞서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소서. "
무엇보다도 거대한 광휘가 되어 하나의 창으로 이루어집니다.
" 단지. 악을 직시하여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시고. "
안타미오의 신형이 하늘 높이 떠오릅니다.
그의 등 뒤로부터 흐릿한 백색의 날개가 비치고 있습니다.
" 그로 하여금. 악을 물리칠 힘을 주소서. "
오직, 두려움 속에서도 나아갈 길을 향해.
안타미오는 고통속에 울부짖는 엘자를 향해 창을 내던집니다.
창이 꽂힌 엘자의 표정이 굳고, 그 몸이 천천히 빛에 흩어져 사라집니다.
엘자는 사라지면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자신에게 꽂힌 창을 쥐고. 그것을 안식처럼 더욱 깊게 끌어당깁니다.
마침내. 엘자의 몸이 완전히 가루가 되었을 때.
마누엘 카스티요는 기쁜 미소를 짓습니다.
" 그녀는, 구원으로 향했음이니. "
"" 아멘. ""
상반된 두 성직자는, 단지 한 사람의 신을 향한 기도를 올립니다.
" 슬프게도. 수가 줄어버렸군요. "
마누엘은 밀리고 있음에도 기쁜 표정으로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 부디. 제가 틀렸음을 증명해주시길. "
곧, 마우나가 손을 뻗자 솔렛타의 몸이 천천히 마우나의 품으로 파고들어갑니다.
" 자. 나의 믿음이여. 세례자여. "
두 세례자가 합쳐진 하나의 괴물을 바라보고.
눈 먼 성자는 그대들에게 미소를 짓습니다.
" 그대들의 틀림을 부정합시다. "
-
이번 턴은 천자의 지휘가 없음.
토고
"합체라... 하하.. 어떻게 해야 할꼬.."
내가 마우나를 쓰려뜨릴 수 있었다면? 젠장.. 폴러 베어의 유통기한이 끝나다니.. 패착이다. 하지만 여기서 머뭇거릴 순 없다. 다음 수.. 다음 수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망념은 차오르고 있다. 아직 성자는 건재하지만 패가 줄어든 상태. 마우나와 솔렛타가 합체한 저 녀석을.. 필사적으로 없애야지.
토고는 총을 잡은 손에 힘을 준다. 부서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스러웠지만 다행이 그 정도로 약하진 않았다.
하하, 꼴에 쓸만은 하네.
이윽고 총구를 겨눈다. 마우나와 솔렛타가 합쳐진 저 괴물을 향해.
"가볍게 한 방. 그리고 또 한 방이데이."
#간보기용으로 마우나와 솔렛타가 합쳐진 괴물에게 의념탄 빠방빠빵 쏠게 견제한다는 느낌으로
___
린린
#마브니스를 사용합니다
이중행동 가능이면 다시 은신할게
___
강철
" ...토할거 같구만. "
턱끝까지 차오른 망념을 숨과 함께 섞어서 뱉어내며 미간을 찌푸린 철이 미간을 작게 찌푸렸다.
'저렇게 합체를 할줄은 몰랐는데'
우선은, 망념의 해소가 먼저였기에 품 안으로 손을 뻗은 철이 손끝으로 의념을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마브니스의 혼탁한 지평을 사용합니다.
천자의 표정이 강렬히 구겨집니다.
" .......... "
그도 그럴 게, 약점이랄 것도, 무엇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자신 이상의 누군가가 자신의 시야를 가리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 아하하... 미안하지만, 그쪽의 눈은 이 상황에서는 너무나도 불편해서요.
천자는 정확히 자신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눈 먼 성자에게서 섬뜩함을 느낍니다.
- 잠시만, 쉬고 계셔주시길.
봉쇄의 저주
' 별로 상황이 좋진 않군. '
앞으로 3턴간, 천자의 지휘가 봉인됩니다!
린은 마브니스를 삼킵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울렁거림과, 정체 모를 웃음소리.
그 웃음소리를 형상화한다면 이런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 너는 네 신의 목소리를 너 혼자 독점하고 있구나. 그런 녀석이 신의 기적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더냐? 꺄하하하하하하하 >
망념이 50 감소합니다.
망념의 최대치가 10 증가합니다!
린이 망념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며 토고와 안타미오는 가볍게 눈짓을 교환합니다.
안타미오의 걸음이 한 걸음 내딛어지며, 새하얗게 터져나오던 빛이 두 주먹에 깃듭니다!
징벌의 철퇴
콰아아아아앙!!!!!!!!!!!
괴물의 몸이 살짝 뒤로 밀려나고, 그 틈으로 토고의 탄환이 몇 발 괴물의 몸에 박힙니다.
하지만,
뚜드득...
근육이 마구 뒤틀리곤. 토고의 의념탄이 그대로 몸에 흡수되어 사라집니다.....
- .....어.
괴물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 더 이상 힘들어........?
........
+강철 판정
망념 감소하였습니다!
바로 다음 레스로 이어가세요!
린린
꽤나 얄궂은 목소리다.
어디에서 오는지 모를 소리가 그녀의 폐부를 찌르는 말을 던지고서는 사라졌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전투에 언제나 그러하듯 린은 입술을 한 번 물고 그 말을 어딘가에 묻어두었다.
"개별적인 존재를 마음대로 뭉뚱그리시다니 그대는 정녕 신을 모시는 자로서 기본적인 도리도 잊으신건지요?"
안타까운 듯 세례자를 바라보다 순간 조소하는것인지 동정하는 것인지 소란속에서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며 그 경계가 오묘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비록 다른 신을 모시는 자지만 신도라는 입장에서 안타깝기 그지 없사와요."
나 또한 미흡하여 신의 목소리조차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반쪽짜리지만,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을 저지르며 여기까지 왔지만, 거의 사라지듯 환영처럼 히끄무레하게 혼잣말을 속삭여본다.
저 모습은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었다.
#은신합니다.
토고
"저거.. 도발이가?"
토고는 괴물의 말을 듣고는 기가 찬지 허허 웃는다. 더 이상 힘드냐는 말은 딱 봐도 도발 같았다. 거기에 응해줄 필욘.. 없겠지.
지금 상황을 보자. 토고는 시야에서 자오 한을 포착한다. 자오 한의 상태는 썩 좋다고는 볼 수 없었다. 필시 성자의 저주? 같은 것에 당해버린 것이겠지.
맨 처음 자신의 팔을 비틀게 한 그것과 비슷한... 후우, 체스에 비유하자면 킹을 움직이지 못하게 한 거랑 똑같은 거 아이가?
내가 해야 할 일은 변함없다. 그녀가 은신을 할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지금 치명적인 한 방을 넣을 수 있는 건... 이른 바 퀸인 그녀이니까.
토고는 숨을 내쉰다. 이런 역은 맡기 싫지만 토고는 어그로를 끌기 위해 괴물에게 총탄을 연사한다.
#괴물을 향해 총탄 연사!! 모기처럼 귀찮게 해주마!
철이
차오르던 망념을, 새로운 지평을 열어 해소해낸 철이 작게 숨을 내뱉는다.
'아직까진 균형이 유지 되고 있지만, 더이상 빠져 있기에는...'
야성으로 들끓는 사고를 최대한 억제하며 그는 자신의 스태프를 강하게 쥐었다.
뜨거운 체온과 상반되는 차가운 금속의 질감이 약간의 여유를 선사하고-
" ...제가, 잠깐 시간을 벌어보겠습니다. 부탁합니다 여러분. "
철은 안타미오와 토고에게 눈짓하며 자신의 품 안을 뒤적거렸다.
평소보다 더욱 커진 팔 때문인지 몇번 바로 잡아채진 못했지만, 어떻게든 잡아 챌 수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특별반의 인원들에게 생겨나기 시작한 특이한 강아지가 그려진 코인.
이것을 이용한다면- 많은 이적을 일으킬 수 있었지만...
'내 관점에서 가장 말이 안되는건 역시...'
수많은 촉매와 사전 조율이 필요한, 각인된 기술을 끌어내는것이 아닐까?
철은 그러한 생각을 하며 자신의 스태프를 하늘로 들어올렸고, 스태프의 끝에 자리한 사파이어와 코인이 맞닿자 강렬한 의념의 파장이 맥동한다.
멸망한 공국의 잔재를 흩뿌리며 찬란한 마도식이 허공에 흩뿌려진다.
각인마도
강제발현
피에트라 아눈니에
도기코인이 사파이어에 녹아듦과 동시에 환하게 빛나는 의념의 빛이, 하늘로 그 손길을 뻗어나갔다.
#도기코인을 10개 소모하여 '지혜와 냉정의 걸음' 장비의 '피제스의 빛' 옵션을 사용합니다. 목적은 합체한 세례자의 행동을 저지하는것.
눈 먼 성자는 자신의 눈두덩이를 가볍게 메만집니다.
눈을 잃어버리고, 세상을 더이상 보지 않기로 했던 것은 모든 것을 눈으로 판단하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모든 것에 차별을 두지 말자. 눈을 잃는 대신에 그들의 소리와 진실을 깨닿자, 그것이 한때 눈 먼 성자. 마누엘 카스티요의 목표였습니다.
" ... "
마누엘 카스티요는 자신의 눈 앞을 바라봅니다.
'진실'을 드러내고 있는 축복의 흔적과 '거짓'을 드러낸 채 발악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
과연 무엇이 진정한 선이라고 봐야만 할지. 그는 꽤나 혼란스러웠습니다.
피에트라 아눈니에
하늘 위로 정체 모를 육망성이 드러났을 때. 강철은 세례자를 바라봅니다.
시간을 끌 수 있는 것이 자신 뿐이라. 몸이 튼튼해서 서러운 기억은 별로 없었는데 말이죠.
곧, 새하얀 빛이 주위의 어둠을 한 순간 걷어내고.
콰아아아아아앙!!!!!!!!!!!!!!!!!!!!!!!!!!!!
무지갯빛으로 물든 거대한 마도의 빛이 세례자의 몸을 강타합니다!
그동안 토고는 총을 들어올려 수 발의 총탄을 난사합니다.
타다다다당!!!!
저항할 틈도 없이 괴물의 몸에 박히는 총탄.
그리고.
린은 본능적으로 느낍니다.
한 걸음을 내딛고, 검을 가볍게 가슴으로 가져갑니다.
신이여.
그것은 미미한 울림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들으면서도, 듣고 있으면서도 인식하지 못한 울림입니다.
신이여.
그것은 표현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품고 있으면서도, 사용하지 못한 안배입니다.
마츠시타 린.
하야시시타 나시네.
새하얀 빛 속에서.
당신은 무엇을 보았나요?
다음 행동은 마츠시타 린의 대답 이후 이어집니다.
광휘
서글프고도 애잔한 광휘
그렇기에 곧게 나아갈 수 있었던 한 어린 영혼의 의지와 깨끗한 믿음이 수백 마디의 잘 꾸며진 웅변과 수만 마디의 명저 속 수많은 가식과 거짓을 깨뜨린다.
신이시여
참으로 아름다운 것을 보았다. 신께서 말씀하시는 선의에 대한 믿음으로 이방인들에게 신뢰를 주고 제 자신을 담아 만들어진 하얀 빛의 길을 보았다.
비록 나약할지라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할 지라도, 오로지 신께서 올곧음을 지향하기에 그 올곧음을 향해 나아가 만들어진 기적을 보았을 때 그로 말미암아 이 길로 저희가 인도되어 도달할 수 있었을 때 그녀는 생각했다.
"비록 완벽하지 못해도, 끝없는 비애의 길을 걸을지라도, 때때로 길을 잃을지라도 소녀는."
저는
"저들에게 구원이 있듯 저희에게는 죽음과 내세의 안배가 좁은 길 끝에 있으며 그 여정을 올곧으며 공정명대하게 바라봐주실 아버지께서 저희를 살피시기에."
난
"공정하며 순수한, 고결한 순리의 '끝'을 위해 길 잃은 영혼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겠사옵니다."
비록 그 길이 아프고 험난하며 때때로 저의 희생을 바랄지라도
나는 그 하얀 길에서 한 없이 연약하지만 부러지지 않을 신도의 믿음과 신의 따뜻함을 보았다.
"부디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옵소서."
#도기올인!
나시네는 눈을 감습니다.
지독하게 펼쳐지는 어둠도, 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들도. 언제나 막막함 속에 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잠시의 시간 후에 도달한 것은 영원히 혼자가 되는 것이었고 언제나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이들을 찾을 때면 다시금 나시네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일지도 모릅니다.
왜 암살에 대해 파기 시작하고, 독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고, 단검을 다루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느냐고 물으면 그것이 가장 숨기 쉬운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나시네는 말투를 숨기고 감정을 숨기고 표현을 숨겼습니다. 그를 통해서 나시네는 혼자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시네는 손을 들어올립니다.
나시네의 손에는 멍청한 강아지가 그려진 한 개의 동전이 보입니다.
도기. 언제나 하품을 하고 졸곤 하는 그 강아지의 얼굴을 보며 나시네는 피식 웃습니다.
혼자가 익숙했는데.
정작 혼자가 되기 싫어서 이렇게나 쌓아왔구나, 라고.
나시네는 자신의 인연들을 조용히 떠올립니다.
떠나간 이들.
남은 이들.
지키는 이들.
도와주는 이들.
수많은 '이'로 하여금 나시네는, 다시금 마츠시타 린으로써 남았습니다.
혼자가 익숙했던 마츠시타 린은 이제는 꽤나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마츠시타 린.
여전히 당신은 혼자이길 바라나요?
......
..........
................
마츠시타 린은 자신의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있음을 느낍니다. 온 몸에는 의념이 미친 듯이 흐르고 세상에 존재하는 의념의 흐름이 자신의 손짓과 움직임마다 느껴지고 있습니다. 의념의 움직임과, 의념의 존재함과, 의념으로 하여금 자신의 신과 어떻게 이어질 수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것이 이떻게 이뤄지는지까지! 그리고! 이 의념을 어떻게 강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감각마저도 말입니다!!!!!!
그래요. 이것은 전능의 일부분일 것입니다. 저 먼 곳에 거거하는 인류의 신에게나 어울릴 법한 힘이 지금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린과 이어지고 있음을 린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린은 세상에 가라앉습니다. 그리고 린의 세계가 가시 가능한 것에서 가시할 수 없는 것으로 넘어갈 때.
!
린은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
한 소년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두 발에는 해골을 두고, 왕좌에 앉은 채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한 명의 신은 당신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 가져가거라.
그는 손을 뻗어 린의 이마에 손을 가져댑니다.
빛은 하나의 형태로 린에게 스며듭니다. 그것은 쥬도로부터, 린에게 안배된 것입니다. 곧 그것은 린에게서 하나의 형태로 이뤄집니다. 작은 날개와 깊은 죽음을 살라먹은 한 자루 검. 린은 그것을 들고 천천히 걸음을 내딛습니다.
- 네게 주어진 것.
린은 그것을 '아즈하Aszka'라 부릅니다.
모든 죽음은 근원으로부터 이어지는 길이며 그로 하여금 각자가 바라는 안식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두는 자신이 바라는 안식을 위해 걸음을 내딛고, 그 걸음의 끝에서 어린 왕의 판결에 의해 다시금 먼 길을 돌아가야 할 것인지. 아니면 그 길을 다시 걸어야 할지를 결정합니다. 그러나 어린 왕은 그런 이들 중에서도 자신의 신하들 중 자신의 이름을 가장 높혀 부르는 제사장에게만은 그 길을 벨 수 있는 검을 제공합니다.
- 품으라. 나의 딸, 나의 첫 제사장. 나시네여.
이것은 당신이 인정받았음을 말합니다.
아즈하Aszka(?)
당신이 당신의 신에게 받은 권능의 일부.
??? ?????? ??????????????? ??? ????????????? ?????????????????????????????????????????
- 좁은 문을 향해 걸어가거라.
당신의 신은 당신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 내가 너에게 길을 끊음을 허락하노니.
나시네는.
눈을 뜹니다.
세례자의 움직임. 어떻게든 막아내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
이제는... 믿을 수 있을 그들을 향해.
- 뒤틀린 길을 걷는 이들에게 안식을 주어라.
나시네는 손을 내려봅니다.
죽음을 살라먹은 검. 아즈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시네는 걸음을 내딛습니다.
이 검을 잡은 순간 당신은 허락을 받은 것입니다. 무엇이라도 당신의 손에 죽음을 맞을 것이고 그것은 죽을 수 있는 것과 죽을 수 없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망라한 죽음일 것입니다. 아주 찰나의 시간이지만 이 시간 속에서 나시네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념의 일부를 잘라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죽일 수 있겠고, 자신의 혈육을 죽인 이들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시네의 본능은 이 검을 휘둘러 그 모든 것을 끊어내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난 채로 이 검을 휘두르기만 한다면 자신은 바라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테니까요. 그만한 권능이 자신의 손에 있습니다. 이 순간만이라면 나시네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힘을 휘두름,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바랄 수 있는 진정한 지배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시네는 고개를 젓습니다. 자신의 아버지, 제사 받으시는 자. 위대하신 분께서는 당신에게 이것을 주며 말하셨습니다.
안식을 주어라.
나시네는 천천히 검을 들어올립니다.
세상은 어둠으로 가득하며 모든 것은 침묵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 어둠 속에서 하야시시타 나시네는 눈 앞에 살았으나 죽지 못한 이를 바라봅니다. 세 개의 영혼은 그 목을 긁고 슬픔을 토해내며 어떻게든 자신의 껍질을 두드리지만 그 껍질은 더이상 벗겨지지 않고 영원히 그들을 구속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야시시타 나시네는 그들을 연민합니다. 죽음으로 이른다면 그들은 그 대가로 영원히 수많은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좁디 좁은 문을 넘어가기 위해 실 위를 아슬아슬히 걸으며 떨어진다면 영원한 나락으로 향할지도 모르는 그들의 운명을 연민하기에.
나시네는 검을 들어올립니다.
내딛으면.
어디로 향할지도 모를 길을 이어간다면.
그 길 끝에 간절히 바란 마지막을 바랐을 뿐이었다면.
부디.
부디.
그 운명을 해쳐나가리라.
" 나는 그대들을 동정합니다. "
하야시시타 나시네는 걸음을 딛습니다.
" 스스로의 죄악에 갖혀, 가는 길 속에 갖혀버릴 그대들을 연민합니다. "
그들의 울음을 향해.
그들의 절규를 향해 죽음을 들어올리며.
" 그러니 나는. 그대들을 용서합니다. "
모든 죽음의 이름으로.
어린 왕의 이름으로.
" 어린 왕께서 말씀하시니. "
..
서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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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이 끊어집니다!
더이상 그들은 죽음으로 하여금 나락에 떨어질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최초의 제사장, 허락받은 이로 하여금 그들의 길은 끊어지고 오직 문과 문으로 향하는 과정만을 남겨두었으니. 경배하라, 경배하라!
어린 왕의 제사장께서 내려오시노라!!!!!!!
" 안식을, 맞으라. "
Aszka
곧,
모든 것을 끊어낸 나시네의 손에서 아즈하가 녹아내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린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또다시 기회가 된다면. 아즈하는 다시금 린에게 힘을 빌려줄 것입니다.
" .... 하하하. "
마누엘 카스티요는 눈 앞의 풍경을 보며 쓴 웃음을 짓습니다.
녹아내린 자신의 세례자와, 자신의 심장을 옥죄이는 듯한 죽음의 빛이 자신의 앞에 존재하는 까닭입니다.
" ......... "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 고개를 숙입니다.
" 제가... 틀린 것이군요. "
좁은 길이라.
그 공허한 웃음이 울립니다.
마츠시타 린의 현재 망념 210/210
강철의 현재 망념 171/210
토고 쇼코의 현재 망념 192/210
망념을 정비하고 3페이즈를 준비합시다!
토고토고
저건... 무엇이여라... 엄청난 의념의 반응이 느껴진다. 시선이 자연스레 옮겨간다. 그 끝에 있는 것은 마츠시타 린.
그녀의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 흡사... 우리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경지에 이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는지 그녀의 손에 들려진 한 자루의 검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천천히 검을 들어올렸다. 그 우아한 자세에 시간조차 눈길을 뗄 수 없는지 느리게 보이는 듯 했다.
마침내 서걱- 그녀의 말과 함께 잘리는 느낌이 들었고 곧 그 길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죽음으로 향하는 길로 떨어짐을 볼 수 있었다.
"하... 뭐꼬... 내 살다살다 이상한 걸 다 보네.."
"하지만, 이걸로... 끝이 다가 왔데이. 좀만 더... 좀만 더 좀만 더 해보자."
곧 끝이 다가온다. 토고는 다시 심호흡을 한다. 눈 먼 성자는 공허한 듯 웃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은 것 같았다.
#잔여망념 100을 써서... 망념 해소! 그리고 눈 먼 성자를 관찰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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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린
신의 인정
아즈하
죽음과 좁은길
원죄의 끊어짐
다만 본능에 따라 받아들였던 순간, 해방의 찰나가 지나고 그녀는 권능을 지닌 궤 이상의 존재에서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다. 체념한듯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적은
"포기하지 못하셨나요."
그렇다면 어린 왕께서 하명하신대로 그녀는 길을 예비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붉은 빛을 발하는 검을 든 린의 주변에 어두움이 드리워진다.
#잔여망념 100을 써서 망념해소하고 암무만향을 쓰며 거리를 두고 견제할게요
툭, 툭, 띡.
천자는 지금의 상황을 살핍니다. 한 쪽은 더이상 망념을 늘릴 수 없으니 망념화 직전에 빠진 상황. 남은 둘은 아직 망념의 여유는 있지만, 변수가 너무나도 많은 상황.
그의 전투 방식과는 거리가 멉니다. 아무리 많은 변수라도 지배할 수 있을 때. 그 변수를 손에 넣을 수 있을 때. 천자는 거대한 황서비고라는 조직을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투는 처음부터 끝까지 변수의 투성이입니다.
갑작스럽게 알 수 없는 힘을 휘두르는 암살자나, 그 짧은 시간에 념을 다룰 수 있게 된 거너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루이드까지.
" 참. "
그러니 그냥 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것들을 조종해야한다?
" 네녀석들 지휘관이 다 탈출한 이유는 알겠군. "
그로써는 당연하다시피한 이야기일 겁니다.
그리고 천자의 시선은 천천히 눈 먼 성자에게로 향합니다.
눈 먼 성자.
마누엘 카스티요는 아직 제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헤일로와 기적을 조금씩 사용했을 뿐.
자신의 방식이 옳음을, 자신의 방법이 옳음을 증명하고 싶은 듯한 그 행동이 여기까지 그들의 승리를 이끌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암살자의 강대한 신성은 그의 방법을 부정했고, 결국 그의 방식은 부정되고 말았습니다.
믿음은 무엇보다도 견고한 성채이나, 그 틈에 조금의 이물질이라도 끼어드는 순간 그것을 빼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집니다. 왜? 자신이 이뤄낸 견고한 '앎'이 그 외의 것들을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눈 먼 성자의 기적은 부정당했습니다. 그리고 믿음이 무너진 이들의 말로는 항상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눈 먼 성자는 자신의 두 눈을 손으로 누릅니다. 그것도, 꽤나, 거칠게.
어쩌면 눈이 짓뭉개질 정도로 거세게 누르고 있음에도 그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웃고 있습니다.
주저앉은 채로,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그러나 그 하늘은 아무런 답도, 목소리도 그에게 주지 않을 것입니다.
" ......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곧 그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킵니다.
짓이겨진 눈도, 몸에 있던 상처들도. 모두.
거대한 신성에 의해 치료되고 있습니다.
" 그래. 그래. 그렇죠. 내가, 내가...... "
히죽.
" 내가 틀렸어. "
등 뒤의 헤일로가 마치 수백의 광륜처럼 떠오르고, 그의 등 뒤로 백색의 날개가 피어납니다. 두 눈에는 성인의 문양을 상징하는 두 개의 헤일로가 해와 별처럼 떠오릅니다.
" 그래, 그렇다면. 그렇다면!!! 그대들의 믿음. 그대들의 맞음을!!!! 내게 보여주시지요!!!!!!!!!!!! "
퉁,
땅을 짚고 일어나며.
안타미오는 두 주먹을 쥐고 등 뒤의 이들을 바라봅니다.
" 마지막이오. "
신앙의 길을 잡은 자.
거짓된 신앙 속에서 무너진 자.
눈 먼 자, 마누엘 카스티요.
최종전을 시작합니다!
천자의 지휘
- 일단 행동하도록 해. 뒤는 알아서 해주지.
린린
천국에서 쫓겨나 추락하던 루시퍼가 저랬을까
부정을 추구하면서도 그 것이 선이라는 망집에 빠진 한 성인의 말로를 지켜보며 린은 간소하게 성호를 그었다.
답은 빛나지 않는다. 모든 죽음이 그러하듯 어두운 곳에서 최후를 기다리며 그림자 속에 숨어 있을 뿐이다.
'그러하시다면 떨어지는 길을 배웅해드리겠습니다.'
#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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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토고
광륜처럼 떠오르는 헤일로, 백색의 날개. 해와 별과 같은 신성.
하하. 결국 이런 전개다. 서로의 믿음과 정의가 격돌하며 누가 더 옳은가를 증명해내야 한다.
우리들의 정의와 믿음? 그런 건 솔직히 난 잘 모른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난 너무 못난 사람이니까.
하지만, 이런 못난 나라도 할 수 있는 게 있으며 선택할 수 있는 게 있다. 여기까지 오게 만든 이들,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이들을 잊지 않고 내가 내린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눈 먼 성자.
지금은 그저 눈 먼 자가 되어버린 그는 축복이란 이름으로 강제로 선택을 내려 그들을 방황케했다.
고로 난 그가 틀렸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증명하겠다.
토고는 탄환에 념을 불어넣는다. 전쟁 스피커에게도 증명했듯이 난 그에게도 증명하리다.
선택은 스스로 내리는 것이며 타인에 의해 휘둘리면 안된다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고 나아가야 한다고.
"좋아. 해보자! 니가 맞는지, 내가 맞는지 증명의 시간이데이!"
총구를 성자에게 겨눈다. 아직 그가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지만, 뒤는 알아서 봐준다고 하니까... 그것을 믿는다.
#념이다! 념! 념을 담은 탄환을 눈 먼 자, 마누엘 카스티요에게 쏜다! 몸통을 향해서 타당타당!
토고에게 경고합니다.
념은 단순하게 사용한다면 이후 무기의 성능이 크게 감소할 수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념을 사용합니까?
토고 념 없이 공격으로 수정
타다다당!!!
수 발의 총이 미친 성자를 향해 날아듭니다.
꽤나 위협적일 속도로 날아들던 총탄이 그에게 도달하려 할 때.
꾸드드드득....
순식간에 탄환이 허공에서 구겨지며 그 힘을 잃고 땅으로 떨어집니다.
" 칫. "
천자는 가볍게 땅을 발로 짚으며 린을 하늘로 띄워올립니다.
천무략
비성세
린은 갑작스럽게 떠오른 몸에 의문을 가지기도 전.
콰과과과광!!!!!!!!
린의 발 아래로부터. 마치 거대한 신성에 의해 메말라버린 땅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만약... 그대로 은신했다면......
" 조심하십시오. 저자가 사용하고 있는 게 성안이 맞다면... "
안타미오는 주먹을 가볍게 말아쥐고 아군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 우리는 지금. 인세에 강림한 신을 상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 말입니다... "
토고토고
"신을 상대한다라... 아오.... 걍 축제나 즐길껄..."
토고는 생각한다. 생각해야 한다. 내가 가진 무기. 내 손에 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총, 당근벽, 폴러 베어, 하울링 파운터, 그리고 념. 비장의 수가 하나 있지만 이건... 진짜 쓰면 안될 것 같기에 고이모셔두자.
후우... 념... 난 아직 념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전쟁 스피커와 싸우던 도중에 각성하게 된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안다. 개념적인 부분을 띈다는 것.
나아간다는 의지와 공명한다면 탄환은 나아간다. 수 없는 대련으로 증명해낸 사실이다.
그렇다면, 저 신성에 대항하기 위해... 나아간다는 의지와 공명을 일으킨다면... 필시 탄환은 나아갈 것이다.
"아주 큰 녀석이 있어가꼬 그놈아만 맞춘다면.... 피해를 입힐 수 있을기다. 하지만, 단점도 있고... 공격이 통하기 위해선 맞추는 게 꼬옥 필요한지라.."
"한방, 따악 한 방만 확정으로 맞출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나?"
하지만 무리한 도박이다. 이런 도박은 토고가 잘 하지 않는 타입이지만... 그래도..!
토고는 힘을 모은다. 의념을 모은다. 차징. 쓸 일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기술이지만... 다음을 위해서라면!
#차징차징 힘을 모아라!!! 하울링 파운터를 위해 힘을 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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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린
순간 몸이 붕 뜨는 기분이 들어 뒤를 바라보니 역시나 익숙한 감각이다 싶어 떠올렸던 인물이 있었다.
"도움에 감사드리겠사옵니다."
젠장. 예를 갖춘 감사와 다르게 머리는 거대한 경고등과 함께 길거리서 주워 듣던 욕지거리를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하, 신이라."
감히 신을 거역한 이단이. 시니컬하게 조소를 뱉고서 표독스럽게 웃었다. 독기를 품은 눈이 찬찬히 스며나온 검은 안개속에 가려진다
#암무만향+떡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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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철이
턱끝까지 차오른 망념과 들끓는 야성으로 인한 고양감이 혼탁하게 시야를 채웠다.
'할짓이 아니구만...'
열감으로 가득한 날숨을 내뱉으며 혼란한 전장을 두 눈에 담는다.
메말라버린 땅의 풍경, 허공에서 그 힘을 잃는 탄환.
지옥의 한 구석을 떼어온듯한 중압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 ... "
다시 한 번, 뜨거운 날숨을 내뱉으며 dd-30을 품 안에서 꺼낸 나는 그대로 그것을 입에 구겨넣듯 투여했다.
차오른 망념이 약간이나마 해소되는 느낌과 함께 노이즈가 낀듯한 사고가 살짝이나마 정상화 되는 듯 했다.
#dd-30을 사용하여 망념을 감소시킵니다.
탄을 장전하기 전. 토고는 가볍게 총을 두드립니다.
마치 숨이 찢어질 것만 같습니다. 망념이 발끝을 넘어 다리로 차오르는 듯한 감각이지만. 이 전투를 마치지 않으면 무언가 문제가 생길 것 같단 생각만은 여전히 남은 까닭입니다.
차징
수는 있습니다.
그 수가 닿을지는 모르지만.. 도박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그에게 존재하는 유일한 수이니까요.
마누엘의 손이 가볍게 허공을 휘젓자, 유려한 헤일로의 날개로부터 수 가닥의 날개들이 빠르게 지상으로 떨어집니다.
안타미오가 그것을 막아낼 때마다 그것들은 폭발하며 꾸준히 안타미오에게 공격을 누적시킵니다.
그리고 짧은 틈이 생겼을 때.
암무만향
린은 깊은 숨과 함께 몸에서 검은 안개를 흘려냅니다.
떡폭탄은 그... 행동이. 아시죠?
그동안 철은 dd - 30을 꿀꺽 삼키며 자신에게 조심히 다가오는 천자를 바라봅니다.
" 의념기를 준비하도록 해. "
그는 가볍게 눈을 깜빡이며 가볍게 손을 움직입니다.
" 다음 턴. 내 의념기와 네 의념기를 합쳐서 한 번에 보조하는 수밖에 없어. 이번 공격이 실패하면 솔직히 말해서 누군가는 망념화한다. 그리고, 사제와 내 망념은 슬슬 한계야. "
아! NPC의 숙명!
그것은 여러분같은 망념 해소법을 가지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 다음 턴. 결전을 보는 수밖에 없다.
토고토고
판은 갖춰졌다.
차징으로 의념을 모은다. 다리까지 차오르는 망념에 다리가 무겁지만 오히려 힘을 집중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았다.
이것은 필시.. 도박이다. 뒤는 없는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의 도박. 실패한다면 우리 중 누군가 죽을 것이고 성공한다면? 성자, 저 녀석이 추락할 것이다.
무조건 성공해야만 하는 도박이라면... 성공시켜라. 토고 쇼코.
토고는 숨을 들이마신다. 온몸을 타고 흐르는 의념을 손에 집중시킨다. 잘그락- 탄환 한 발을 장전한다. 하울링 파운터.전쟁 스피커에게 한발 쏘고 남은 이 한 발을... 여기서 쓰게 될 줄은.
손을 통해 또 총을 통해 의념을 탄환에 불어넣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 의지를 관철한다. 나는 바란다. 나는 원한다. 저 망할 성자녀석의 헤일로를 찢고 광륜을 부수고! 나는 살아간다고 외치겠다!
부순다. 그 의지를 무기와 공명한다. 그리고 조준한다.
"추락할 시간이다 이 망할 자슥아!"
#망념 50을 쌓아 성자의 신성을 부순다는 의지를 무기와 공명해 념 담아 하울링 파운터를 쏠게! 성자에게!!
린린
검은 안개 속에서 신의 뜻을 빌어 모든 죽음과 이를 모시는 어둠속의 그림자들을, 긴 길들을 하나로 이어지는 운명을 되새긴다. 이대로 간다면 자신과 토고는 무사할지 몰라도 장시간 싸움을 끌어 망념이 쌓인 자오 한과 강철 안타미오 사제가 더 버티기는 힘들다.
"그렇게도 거짓된 신을 자처하시고 싶으시다면 소녀, 신의 힘을 받드는 자로서 진심을 다해 응해드리겠사옵니다."
진실로 신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그리하여 거짓된 신을 지상으로, 그 아래로, 심판의 지옥으로.
감히 역천을 저지른 자에게 어울리는 심연으로 떨어뜨리겠다.
"공평하게 주어지는 죽음을, 그대의 끝을 거부하지 마시어요."
필멸자여, 어리석은 삶을 반복하는 인간이여, 거짓에 눈을 가리고만 어릿광대여
"진실된 종말이 그 앞에 있을지니. 어린 왕의 이름으로 고하노라."
끝의 끝까지 파멸이란 진실로 향하는 거짓의 향기로운 환무를 추어봐요.
#히모
철이철이
뺨을 타고 흐르는 땀을 대강 닦아내며, 조심스레 접근하는 천자를 확인한다.
산란하는 광륜의 빛과 파편화되며 흩날리는 깃털이 시야를 가렸다.
의념기를 준비하라는 천자의 말은 단기 결전의 뜻을 담고있었다.
"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없겠습니다. "
망념 중화제를 사용 했다고는 하지만, 가슴께까지 차오른 망념의 양으로 미루어보아...
'아슬아슬한가? 아니면...'
작게 입술을 깨물고, 시야를 주위로 돌린다.
의념을 모으며 탄을 발사하기 직전의 토고.
낡아보이는 책을 빛으로 바꿔 미래의 힘을 끌어쓰는 린.
자신을 바라보는 천자.
최전선에서 피해를 분담하는 안타미오 사제.
그리고, 그것들을 모두 광오하게 주시하는 타천사.
여기서 전멸한다면, 천사로 화한 성자는 무차별적인 세례를 뿌리며 죽음의 사도가 될것이 자명했다.
그것을 그냥 지켜보기엔... 여러모로, 개운하지 않았다.
아주 잠깐의 침묵이 이어지고, 곧이어 한 손을 위로 뻗어 의념을 세밀하게 조율하기 시작했다.
그릇이 넘칠때까지 의념을 끌어낸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형상으로 짜낸다.
하늘로 뻗은 손 위로 의념의 빛이 하나의 형태를 이루며 살포시 내려앉았다.
손에 닿는 금속질의 질감을 느낄틈도 없이 그것을 성자에게로 겨눈다.
이윽고,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낡은 자물쇠가 열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의념기
강제 해방
#의념기를 사용하여 토고의 탄이 착탄할만한 위치에 약점을 생성합니다.
왜였을까.
그런 고민을 합니다. 그냥, 떠오르지 않은 것들을 숨기기 위함입니다. 숨고, 파고들다 보면 아무것도 남지 않고,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상황이 오기 마련이니까요.
누군가는 그것을 암살의 극의라 말합니다. 무엇도 눈치챌 수 없기에 자신조차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하지만.
린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지독하게 외로운 게 아닐까라고요.
손목을 가볍게 움직여봅니다. 움직임이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가볍게 볼로 손등을 가져다대면 그 온기가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절절히 '나'라는 존재를 느끼고 있음을, 린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는 그 말에 따르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 걸음을 딛는다. 그러면 그는 내 걸음에 맞추듯 세 발자국 정도 먼저 앞서 걸음을 딛는다. 그렇게 한 걸음과 세 걸음의 합주가 천천히 이어진다. 두 사람은 말 없이 단지 걸음을 걸었다. 한 사람의 걸음이 죽 이어지다 보면 한 사람은 말 없이 웃음을 지으며 걷는다. 그것만으로 두 사람은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것만으로도 괜한 행복처럼 몇 걸음을 내딛고 있다.
단지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고 너와 나의 목소리만으로 이 세상이 시끄러웠을 때. 나는 그때의 충격이 절절히 느껴졌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생각보다도, 우리에게 무관심하다는 것과. 그런 곳에서 나에게만 시선을 가져가는 단 한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 것인지를 느낀 까닭이다.
달콤한,
단지 지금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간질한 마음이 느껴지는 어떤 바보의 모습.
당신은 내게 물음을 던진다. 그 때면 나는 그것에 대해 말하면서도 능글맞은 말투로 나에 대한 궁금함을, 그 작은 욕심을 알고 미소를 짓는다. 그때마다 당신은 말을 하지 않고 붉어진 얼굴로 고갤 돌리며 '하지만...' 하는 짧은 변명을 내뱉는다. 나는 그것이 좋다.
그리고 그것을 잃고싶지 않은.
내가 나아가야만 하는 이유.
걸음을 내딛자. 세상의 대다수는 나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다. 세상의 대부분은 나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특별한 존재라거나, 무관심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그 시선을 가하는 것보다 스스로를 신경쓰는 것만으로도 지치기 때문이다.
더이상 외롭고 싶지 않아서.
암살자의 극의가 완전히 괴로워지는 것이라는 해석을 이해한다. 오직 나 혼자만 남고, 나 혼자서 외로워지는 것조차 분명히 암살의 극의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와는 다른 것에서 암살의 극의라는 것을 깨닿는다.
이것은 '언젠가'의 나시네의 깨달음일 것입니다.
지금도 떠오르는 한 바보를 향한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다 보면.
그리고, 암살이라는 것을 알아가다 보면 얻게 될 깨달음일지도 모릅니다.
나시네는 여전히 암살을 사용하기 위해 은신할 때면 마치 몇 걸음 너머에서 자신을 바라본단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숨는 것에 급급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 급급한 까닭에 사라지는 것에만 목적을 두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단 한 사람만은 자신을 찾아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곁에 있어주면 좋겠는 사람.
곁에 있었으면 좋았을 사람.
금발의 한 용사 지망생을 떠올리며, 하야시시타 나시네는 단검을 역수로 쥐고, 숨을 내쉽니다.
의념기
상대를 바라보고, 상대를 인지하고, 오직 상대와 나. 그 이외에 모든 것에서 눈을 떼는 것. 그로 하여금.
절대 은신
린은 천천히 모두에게서 자신의 '관심'을 죽여갑니다.
망념.
망념!
전투가 길어짐에 따라 천자는 자신의 손끝으로부터 수백마리의 개미가 달라드는 듯한 촉각을 느낍니다.
모든 의념 각성자가 자신의 망념을 다르게 느끼듯. 그에게 있어 자신의 망념이 차오르는 감각은 썩 끔찍한 것이었습니다. 마치 발끝에서부터 천천히 수억의 개미떼가 자신을 갉아먹고 있는 것만 같은 감각.
그 감각임에도 억지로 평정을 지켜내는 것은 자신의 지휘를 따르는 이들의 목숨이 자신의 손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휘란 그들의 목숨을 태워서라도 결과를 내야만 하는 것입니다.
가족에게 쫓겨나고.
가족에게 휘둘리던 자신을 증명하는 것은 그들을 휘두르는 것으로 하여금 결과를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천자는 손을 뻗습니다.
세상은 꽤나 거칠게 움직입니다. 이 세상의 재밌는 점은 마치 마구잡이로 움직이는 듯 하다가도 특정한 이유와, 목적을 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천자는 모든 것을 계산하려 노력했습니다. 그 흐름을, 이유를 알고 나면 세상은 생각보다도 따분해지는 까닭입니다.
의념기
그러니. 이번 변화에 기꺼이 뛰어듭시다.
천변만화千變萬化
약간의 변화가 발생하고, 그것을 극대화하는 듯. 천자는 이 공간의 변화를 자신의 손에 넣습니다. 그는 마츠시타 린의 관심이 사라지는 것을 더욱 크게 만들고, 일어날 것은 더욱 크게 만들며. 상대의 행동은 더욱 작게 만들어갑니다.
순식간에 수억마리의 개미가 코를 제외한 모든 곳으로 달라들어 자신을 갉아먹고 있음에도, 천자는 웃으며 손을 휘젓습니다.
" 기회는 주어졌다. "
철컥.
......
참.
입이 텁텁합니다. 시원한 게 마시고 싶은 기분으로요.
강철은 천천히 이들을 떠올려봅니다. 바보같은 행동을 하고, 어떻게 보면 무모한 행동을 하며. 자신에게 다가와 친한 척 행동을 하기도 하는 그런 사람들.
머릿 속 작게 그려둔 열쇠 하나가 떠오릅니다.
강철은 이 열쇠를, 무엇이라도 열 수 있는 열쇠라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는 자신을 큰 상자에 넣은 채로 도망쳤고 그 뒤로 돌아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그 문장이 이따금 지나갑니다.
'철아. 열쇠를 찾으렴. 열쇠를......'
그녀는 상자를 닿기 전까지. 자신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그 열쇠가 무엇을 여는 열쇠라고는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렇게 자신을 숨기며 작은 상자 하나를 같이 숨겨두었을 뿐.
나는 당신이 나를 버렸다고 기억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사람을 믿기보단 적당히 거리를 두고, 적당히 고개를 주억이며 사람들의 말에 호응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왜? 그들이 하는 반응이나 표현이 딱히 필요하지 않았을 뿐더러 자신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문장이 박혀있던 까닭입니다.
'열쇠를 찾아야 한다'
그래요. 어머니.
나는 아직도 당신에게 묶여있습니다.
당신이 훔쳐갔다는 가문의 상징을 나는 잃어버렸습니다. 그 열쇠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머니 당신이 나를 버린 이유가 그깟 열쇠를 찾기 위한 파수꾼으로 나를 남겼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열고 싶었던 것은 그 작은 상자가 아니라 당신이 나를 숨겨두었던 커다란 상자였음을 당신은 알고나 있을까요.
그 후에도 당신을 찾기 위해 수많은 마도를 수련하며, 혹시나 그 길의 일부가 될까 마도진을 수련해나갔습니다. 나의 첫 스승이었던 낡은 책은 스승 없는 나같은 마도사가 유일하게 마도를 공부할 수 있는 수단이었습니다.
그곳에는 마도진에 대해 이렇게 서술했습니다.
'우리는 희망을 남긴다. 어떻게 보면 영원할 수 있는 희망을 담아, 이 마도진을 완성시킨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그 진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그 상자를 열 수 있는 열쇠가 마도진이 아닐까 해서. 그것때문에 나는 여전히 그것을 집착하고 있단 말입니다.
" 항상 말하지만.. 저는 이런 것은 별로 좋아하질 못하겠습니다. "
천성이 느긋하고, 괜한 감정의 유동마저 적은 강철에게는 당연한 일이었고.
" 그래도... 믿을 사람들을 지키는 일에 조금은 열정적인 척을 해봐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
너털웃음을 짧게 흘리고. 철은 자신의 심상에 있는 열쇠를 잡습니다.
의념이 마치 폭주하듯, 심상 속 무언가를 끌어내기 위해 자신의 한계 이상의 의념이 한순간 치솟아오릅니다!
그리고 강철은 그것을 들고 천천히 저 성자의 상처를 열어냅니다.
공격을 버텨내며, 수백의 공격을 이어가던 성자와 안타미오의 사이로 강철의 의념이 파고듭니다!
그리고, 성자의 어깨죽지에 선명한 백색의 빛이 깃듭니다!!!
저것은 분명한 약점.
공격한다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입니다!!!!
안타미오는 방어를 이어가면서 느낍니다.
신체는 이제 한계이고, 망념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으로, 의지로 하여금 걷고 있지만 더이상 걸음을 딛을 곳이 보이지 않을 때. 장미로 가득한 가시밭길 위에서 어떻게 걸음을 옮겨야 좋을지 모름에도 걸어야 할 때.
안타미오는 주먹을 쥐고 마누엘 카스티요의 공격을 쳐냅니다.
콰과광!!!!!
" 쿨럭..... "
입에선 덩어리진 피가 터져나옵니다.
" 하, 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
쾅.
쾅.
콰과과과과과광!!!!!!!
말 그대로 땅이 폭발하고, 세상의 일부가 타오르기 시작할 때!
" 그래! 그래! 난 틀리지 않았어!!! 난, 날, 신께선 이렇게 지켜보고 계시지 않습니까!!!!! "
폭주한 마누엘 카스티요를 붙잡고 있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습니다.
그리고, 토고는 조용히 그를 바라봅니다.
왜 저렇게까지 죽음을 각오하고, 죽을 것을 각오하고 싸울까요.
도망친다면. 하다못해 몸을 챙기며 싸웠더라면 저 상황까진 가지 않았을텐데.
답답함을 느끼며 토고는 총을 들어올립니다.
괜스레 오늘따라, 헬멧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부순다.
부숴야 한다.
그렇게, 이 탄을 닿게 해야한다.
토고는 주머니에서 하울링 파운터를 꺼내듭니다.
탄환을 탄실에 욱여넣고, 호흡을 깊게 한 숨 내뱉습니다.
뜨거운 열은 헬멧을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얼굴에 닿습니다. 잠시 시야가 뿌옇게 보임에도 목표는 무엇보다도 선명히 보이는 것 같습니다.
념念
탄환을 잡아넣고. 토고는 총에게 말합니다.
나는 저것을 뚫고 싶다.
그리고, 총은 그 의견에 울림을 토해내며 말합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탄환을 쏘아낸다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반동에 의해 뒤로 멀리 튕겨나면서, 토고는 그 탄환에 자신의 념을 강렬히 담아냅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차린 안타미오는 마지막 호흡으로, 옷깃을 붙잡고 마누엘을 바라봅니다.
" 같이... 갑시다. "
웃음을 지으며.
" 주의 곁으로, 갑시다.......!!!!!!! "
신앙에 의한 광기를 번뜩이며. 마누엘을 붙잡은 그 손에 의해.
뚜드득,
드드드드드드득,
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까가가가가가가가강!!!!!!!!!!!!!!!!!!!!!!!!!!!!!!
공간의 일부를 박살내고, 탄환은 신성을 무시한 채 마누엘의 어깨에 난 상처를 파고듭니다.
" ......!!!!!!!!!!!!!!!!!! "
그가 고통에 발악하기 시작하며 그 공격이 안타미오를 향하지만, 그는 순순히 그 고통을 받아냅니다.
죽음? 그깟 것은 이미 두렵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는 떠난 이들을 떠올릴 뿐입니다.
" 마지막 순간에 있어서. 부끄러움이 있다면!!!!!!!!! "
쾅!!!!!!!!
심판의 일격
생명을 불태운 거대한 일격이 성자의 몸에 닿습니다!!!!!!
" 그것은 후에 주께서 심판하시리니!!!!!!!!!!! "
마누엘이 하늘로 천천히 떠올랐을 때.
...
서걱.
한 순간 드러난 린은 성자의 어깨죽지를 따라, 그대로 검을 아래로 내려긋습니다.
피가 터져나오고, 떠올랐던 하나의 인영이 그 힘을 잃고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집니다.
곧, 그 시체가 가루가 되어 천천히 허공으로 흩어집니다.
그저, 믿음을 위해 눈을 잃었던 한 사람은.
그 믿음을 관철하지 못한 채 세상을 잃고 말았으니.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토고
부순다. 부순다. 부순다!
나를 감싸는 이 답답함을 부수고 싶다.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다. 답답한 사람들이라고 왜 그렇게 사냐고.
그렇기에 나를 대신에 이 세상에 말을 전해줄 탄환을 장전한다. 탄실에 하울링 파운터를 집어넣는다. 후우.. 짧은 숨을 내쉰다.
온 몸이 열기로 가득 차 헬멧 안이 뿌옇게 보인다. 그러나 그 어느때보다 선명하게 그가 보인다. 신성으로 발광하는 망할 자슥이.
"부숴라."
온 몸이 튕겨져 나갈 정도의 강한 반동을 토고는 저항하지 않고 반동을 받아들인다.
"참말로... 세상 참 요상하네."
혼잣말. 피식. 웃는다.
념을 담은 탄환은 성자였던 그. 마누엘의 신성을 뚫고 그의 몸에 상처를 입혔다. 봐라 개자슥아! 캬캬캬캬! 토고는 웃는다. 부쉈다는 해방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숨을 몰아쉰다. 이 정도로 고생했으니 나머지는 알아서 해줄 거라고.
미소 짓는 천자.
감정을 드러낸 아재.
미련 없는 사제.
그리고 보이지 않는 한 사람.
토고가 눈을 감고 고요한 세계에서 들리는 것 힘 없이 지상으로 추락하는 천사의 소리였다.
#이겼따아아아아아!!!
철
느릿하게 내쉬는 숨이 천근처럼 무겁다.
추락하는 천사에게 시선을 두려고 고개를 들지만- 눈이 잘 떠지진 않았다.
'...임계에 가까운가?'
끝까지 차오른 망념이 오히려 포근하다고 느껴질듯한 경계.
자신은, 아마도 망념화의 경계 언저리에 서있었다.
일시적으로 한계를 강제로 확장하여 의념기를 사용 한 것 까지는 좋았다만...
" 으음. "
이제, 후폭풍을 어찌 처리할지...가 문제겠지.
나는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닫고선 자신의 내면을 관조했다.
#승리! 그런데 지금 망념치가...?
린
하아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나 자신이, 이곳에 존재함을 인지한다.
나시네는 지독히도 외로웠다. 어린날의 환상에 머무르며 애정을 갈구하고 다시 눈물을 흘리는 여린 소녀는 용서와 정도(正道)를 위해 죽음의 검을 들었다.
린은 비웃었다. 외로운 아이를, 애정을, 거짓과 악의, 필멸로 이루어진 어리석은 세상에게 조소를 지으며 저 또한 그 일부가 되어 피로서 화려힌 죽음의 피안화를 피어냈다.
린과 나시네.
아름다운 거짓과 고독한 선의. 모두 자신이다.
서서히 구름이 걷히고 투명하게 여린 햇살이 딯아 무의식적으로 린은 손으로 눈을 가렸다.
"ひかり..."
그 순간에 나시네가 떠올린 게 당신이라니 우습다며 추락한 성자의 무너진 성터에서 린은 생각했다.
#주변을 확인합니다.
마츠시타 린
210/210(+ 395)
토고 쇼코
210/210(+ 83)
강 철
210/21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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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쇼코의 레벨이 43으로 증가합니다.
강 철의 레벨이 41로 증가합니다.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