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 프로필 ¶
이름 : 김서연
나이 : 18
성별 : 여성(cis female)
소속 : 저지먼트
나이 : 18
성별 : 여성(cis female)
소속 : 저지먼트
- 태진주 추천테마곡
- 아마도...테마곡?
- =후렴구 발췌=
내 인생은 Beautiful 가끔 쓰러져도 Wonderful
구겨진 가슴을 펴고 걷는 거야 Smiley Smiley
라랄라 웃는 거야 언젠가 하나 될 그날 위해
움츠린 어깨를 펴고 가는 거야 Smiley Smiley with you
2. 외모 ¶
누가 평범한 외모를 묻거든 눈을 들어 이 사람을 보라. 18세 여성의 평균을 벗어나지 않는 신장과 체중은 기본에, 두발 길이를 수시로 단속당하는 학교의 소속처럼 보이는 짧은 커트머리도, 동그란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동자도, 한국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갈색이다. 학교에서 교복이나 체육복을 입고 있으면 서로 잘 아는 사이가 아니고서는 얼른 찾아내지 못할 만큼 평범하게 생겼다.
- 픽크루
- AI 그림
- 1 (숏컷 안 나와 ㅠㅠ)
- 2 (선배랑 투샷)
3. 성격 ¶
"인생 뭐 있어? 하루하루 보내면서 수박수박 할 일 없으면 잘 산 거지~!"낙천적, 태평함, 눈치 빠름, 붙임성 있음...이 희망사항이었으나;;;
현재까지 나온 건 오지라퍼는 확실하고 눈치는 사망했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외에는
- 슬라임 멘탈 (혜우주 피셜)
- 쫄몹의 상징인 슬라임처럼 약하고 무른 멘탈이지만 납작하게 눌려도 터지진 않고 압박이 사라지기만 하면 원상복구 된다??
4. 기타&특징 ¶
- 인첨25 목화고점 알바
- "수박"
- 좋아하는 음식
- 편의점폐기 삼각김밥
나눠먹기 어려워서 제몫을 당당히 확보할수있는 동시에 간편하게 먹을수있어서란다
전주비빔밥맛과 간장버터장조림맛을 특히 좋아한다
그외에도 1인분이상을 눈치볼것없이 확보할수있는 음식은 신나게 먹는다
케이크 중에 가장 좋아하는 건 딸기 생크림 케이크
- 티미
- 온더로드(On the Road) 팬
- 떨어진 음식도 다시먹자?
- '토실이'
성하제 카페에서 리라가 만들어 낸 토끼 메이드 중 하나. 얼룩무늬.
세탁을 도우러 갔다가 충동적으로 입양(???)했다.
별일 없으면 방과 후엔 머리에 이고 다닐 듯
사이코메트리를 위한 증인(???)으로 삼기도 한다.
- 모브
- 송태인
"자기 자신만은 속이려도 속여지질 않으니까." "내 짝남 게이다. 겜 끝이니 신경 끄자~?" "깨졌으면 조져도 통수 친 구남친을 조져야지."
서연과 같은 반. 시스 여성. 바이섹슈얼. 서연과는 헤드락을 주고받는 절친(???)이지만 짝남이 게이라 실연당했을 땐 서연이 사이코메트리를 쓸까 봐 물리적 거리 두기를 요구하기도 했다.(서연의 짝사랑 상담을 해 준 이후 심경에 변화가 생겼는지 그만두었다.) 각종 정신 공격을 방어하고 맞받아치는 마인드 쉘(Mind Shell) 2렙이지만 더 노력할 생각은 없는 듯. 성적은 반에서 6등 정도로, 서연의 성적이 나쁜 걸 놀리며 서연의 성적으로 내기도 한다. 그래도 서연이 공부하겠다 하면 챙겨는 주니 친구는 친구
- 이정
"하여튼 손 많이 간다니깐!!" "데이트잖아! 매력 어필해야지!!" "저지먼트에서 좀 깨진다고 김서연이 김동연 되냐?"
서연의 룸메. 시스 여성. 레즈. 서연의 잠버릇을 강제로 속속들이 알게 됐다. 능력자가 연산한 결과물을 완전히 지우거나 위력을 줄이는 이레이저 재머(Eraser Jammer) 3렙인데도 서연의 잠꼬대는 연산 결과가 아니라 지우질 못한다고 한탄 중. 이래저래 질색하면서도 미운정이 쌓였는지 서연의 연애에 흥미를 보이며 데이트 때 옷을 코디해 주기도 한다. 다만 즐겨 입는 옷이 레이스, 프릴 일색이라...
- 허재윤 연구원
"매뉴얼 다 적어 놨다. 연락 마, 안 받아!!" "연락 없이 땡땡이 치진 마라~" "지금 니 입지면 이리 될 줄 몰랐다는 거조차 갑질로 꿀 빠는 거야."
서연의 담당 연구원. 트랜스 여성. 에이섹슈얼. 서연이 땡땡이도 치고 커리큘럼을 같이 하자는 억지를 부려서 은근 애를 먹었다. 서연 외에도 담당 학생이 제법 있지만 5렙까지 오른 건 서연이 처음이란다. 리버티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땐 살해당할까 무서워 피난을 가기도 했다. 그래도 담당 학생이 훈련할 수 있게끔 매뉴얼을 만들어 놓을 정도의 책임감은 있다. 능력자를 보면 무슨 계열 능력을 쓰는지 가늠할 수 있는 어빌리티 아날러시스(Ability Analysis) 1렙이기도 하지만, 본인의 능력 개발엔 미련이 없는 듯하다. 비혼주의자이다. 본인의 성별이나 성적 지향을 떠나 돈 벌기도 바빠 연애고 결혼이고 불가능하다나? 과로에 시달려서인지 사탕 같은 단것을 늘 물고 다닌다.
- 유희 센터장
"신뢰와 사랑이 인첨공의 많은 부분을 개선해 주리라 믿고 싶어요." "나쁜 일이 벌어지고도 잘 대처했으니 이렇게 무사히 만난 것 아닐까요?" "본인이 힘들어지기 전에 포기하기로 결단을 내리는 것도 용기예요."
'길벗 상담 센터'의 센터장이자 상담사. 시스 여성. 헤테로. 딸딸이 엄마. 서연에게 사이코메트리 장비 개발을 위한 커리큘럼을 제안했고, 디스트로이어전 이후 서연이 PTSD를 토로하자 상담도 해 주고 있다. 새봄의 담당 상담사이기도 하다. 내담자가 현실을 직면하고 수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상담의 목적이자 한계로 본다. 파소키네틱 오라토리 장비 개발엔 관심이 없는 모양. 본명은 유진희였으나 진희(盡姫)라는 이름자가 여자애는 그만 태어나라는 의미였어서 희(姫)로 개명했다. 본인의 설움 땜에 딸딸이를 애지중지하는 엄마. 능력자가 아니며, 연보라색 머리는 학생이 다수인 인첨공에서 너무 나이 들어 보이면 내담자가 거리감을 느낄까 봐 주기적으로 염색하는 거란다.
- 유호진
"귀하가 뭘 한대서 그들이 막힐 거 같으신가요?" "그리 헤아리시는 건 귀하에 대한 과대평가일 뿐만 아니라" "저지먼트 전원에 대한 과소평가랍니다."
목화고 2학년 끝반 학생. 시스 여성. 에이로맨틱. 자신이 인지되지 않게 하는 레코그니션 미싱 4레벨 능력자. 엘리트라는 이유 등으로 같은 반 0레벨 학생 넷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으나, 본인의 신발에 쥐 시체를 넣어 버리는 테러를 당한 뒤에는 서연의 개입을 유도하여 그 넷이 무기정학을 받도록 했다. 이후 서연이 유니온의 테러를 막기 위해 굴착용 로봇 삼천만에 이런저런 기능을 추가하려 할 때 자진해서 도와줬고, 서연에게 쥐 테러 사건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기도 한다. 서연이 유니온의 부하를 놓쳐 멘붕했을 땐 쓴소리를 해주고 사천만의 재정비도 도와줬다. 다만 거짓말을 하지 않을 뿐 진솔한 사람으로 보긴 어려운 타입
5. 배경 ¶
- 인첨공 밖 보육원 출신 : 인첨공 DREAM
- 퇴소일이 다가올수록 생계가 막막하고 장래희망도 딱히 없어 인첨공에 들어왔다. 인첨공의 특성상 요식업, 서비스업 등을 이용할 학생은 많으니, 그런 직종에 종사하면 바깥에서보다 생계 유지가 수월하리라고 낙관해서였다. 친구들에게 함께 가자고 꼬셔 봤으나 설득에 실패해서 혼자 왔다. 인첨공에 만족하며 지내다 리버티의 폭로로 인첨공에 온 것을 후회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후회하기보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 중
- 티미
- 보육원은 가족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타인과의 거리 유지를 강조하는 분위기였음. 보육원 입소자는 퇴소하면 의지할 곳이 마땅찮은 경우가 많아 타인과의 교류보다 홀로서기에 치중한 교육 방침을 세운 듯
거리 유지 가르친 보육원
갠플 지향한 보육원
- 어쩌다 보니 저지먼트
- 목화고 저지먼트가 샹그릴라 사건을 해결한 것을 계기로 저지먼트에 가입했다. 목화고 저지먼트는 인첨공에서 큰인물이 될 전도유망한 학생들이니 미리 안면을 터두면 훗날 자기 편의점을 개업할 때 도움이 되리라 기대했다고. 이후 한동안은 수습부원으로서 화단 관리, 쓰레기 줍기 등 교내 환경미화에 치우친 활동만 했으나 2학기에 정식 부원이 되면서부터는 종종 출동하며 빡센 나날을 보내게 됐다. 그 결과 저지먼트 활동은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 뜻밖의 레벨 상승
- 인첨공에 처음 왔을 때는 1레벨, 이후 학교-커리큘럼-알바-기숙사를 오가는 생활을 반복했다. 자기 편의점 개업이 목표였기에 커리큘럼엔 관심이 없었고 땡땡이도 많이 쳤지만 인첨공에서 지내기 위한 세금인 셈 쳤다고. 예상 밖으로 능력이 빠르게 성장하며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나름대로 잘 써먹고 있다. 이제는 진로도 능력을 고려해 결정할 정도
6. 통지표 ¶
- 소분류(특화능력) : 사이코메트리 (psychometry)
- 사람이나 동물, 혹은 사물에게 접촉해서 정보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 정확한 메시지가 아니라 감각적으로 느껴진다고 하며 그것을 어떻게 읽어내고 어떻게 표현할지는 능력자의 몫에 달려있다. 능력이 발전하면 애매한 이미지가 더욱 확실해지며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보를 물어서 원하는 정보만 감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 레벨 : 5 (24.10.27 기준 계수 11)
⊙ 대분류 : 엑스트라 센서리 퍼셉션(Extra-Sensory Perception)
7. 훈련일지 ¶
- 레벨1~3
- 레벨1
- 1(24.03.10) 잡초 뽑기
- ◇월 ◇일
오늘은 방과후에 학교 화단의 잡초를 뽑았다. 뽑은지 일주일밖에 안된거 같은데 풀이 은근 많이 났다. 이거 계속하면 편의점점주 말고 농부가 되어도 되겠다고 투덜거리며 마저 뽑는데 저번에 뿌리를 뜯어놓고 또 뜯냐는 원망이 느껴지는거 같았다. 그러니까 저번엔 뿌리째 말끔히 뽑지 못했단 말이지? 심기일전해서 팔을 걷어붙이고 흙을 뒤져가며 남은 뿌리를 치웠다. 잡초야 미안하다 너한테 유감은 없단다 하지만 널 안뽑으면 화단의 화초들이 너한테 물과 양분을 빼앗기지 않겠니? 부디 극락왕생하고 내세에는 화초로 태어나거나 꼬우면 아예 인간으로 태어나렴~♡
오늘의 일기 끗!!
- 2(24.03.11) 판매 불가 도시락
- ◇월 ◇일
오늘은 큰일날뻔했다 여느때처럼 계산하려니 도시락에서 판매불가경보가 울리는게아닌가? 유통기한을 보니 폐기도시락이었다 폐기는 다 치우는데?? 손님께 사과드리고 새제품도 드린뒤 폐기를 만져보니 어제 이걸 냅두고 멀쩡한걸 폐기해버렸다는 사정이 전해져왔다 커리큘럼에서 달달 볶였더니 정신까지 볶였나보다 별수있나? 변상하고 내가 먹었다 폐기라도 맛은 있더라
오늘의 일기 끗!!
- 3(24.03.12) 부실은 울고 있다?
- ◇월 ◇일
오늘은 등교전에 일터의 할인행사전단을 챙겼다 저지먼트부실에 붙여두면 누군가는 혹해서 올지도 모르니까 방과후에 전단을 부실벽과 테이블에 붙이려니 부실이 비명지르고 우는거같은 착각이 들었다 기분탓일수도 있지만 여기가 워낙 다사다난하고 파란만장한 도시니 구김없이 건강하기도 사연없기도 힘들터라 기분탓만은 아닌것도 같았다 어쩌겠어? 저마다의 수박수박 짊어지지않을수가 없는게 인생인데 우리편의점 상품으로 잠깐이나마 기분전환하는 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매상이 오르겠지~
오늘의 일기 끗!!
- 4(24.03.13) 전기 충격은 싫어!!!
- ◇월 ◇일
오늘 커리큘럼은 무시무시했다 접촉대상의 메시지를 포착하는 감각을 증진시킨답시고 머리에 전기충격을 가하겠다질않나 충격강도를 높였다 낮췄다 하겠다질않나 내가 뭐 실험실 생쥐여? 급한김에 전기충격기를 잡고서 능력이 써진척 이 기기는 점검이 필요한상태라고 둘러대봤지만 씨알도 안먹혔다 이대론 진짜 수박된다!! 알바 가야한다고 둘러대고 튀었다 연구원이 짜증내는소리가 뒤통수를 때렸지만 내 알 반가? 나같은 쪼렙 말고도 담당학생 많으니 걔네 커리큘럼 보다 까먹겠지 안 그러면 내일 욕 좀 먹겠고 근데 능력썼단게 구라인건 어케 알았을까? 능력썼을때랑 구라일때랑 반응이 많이 다른가? 다음엔 제대로 땡땡이칠수있도록 잘 알아봐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5(24.03.14) 사탕 환불은 어렵습니다 고객님~
- ◇월 ◇일
오늘은 마지막시간이 체육이라 체육복차림 그대로 알바하러갔다 반팔 반바지 체육복위에 유니폼조끼를 걸치니 꼴이 미묘했지만 지각보다야 나으니까 끽해야 내가 목화고학생이기도 하다는게 드러나기밖에 더하겠어? 좀은 쑥스럽고 뻔뻔한기분으로 일하는데 한 손님이 포장을 다 뜯어놓은 사탕바구니를 환불해달란다 선물용이라 포장뜯은순간 훼손된 상품인데 환불이라니 무슨소리람? 포장을 뜯으셔서 환불이 불가하다 안내해도 우리점포에서 산거라며 막무가내다 흔한진상이네 환불은 안된다고 사탕바구니를 밀어내는데 순간적으로 그 바구니에 얽힌 사연이 번뜩인것같았다 엄청 긴장해서 고백했다가 단칼에 거절당했고 홧김에 뜯었구만? 그래서 다시보니 손님이 눈도 좀 부은거 같았다 사정은 딱하다만 그래도 환불은 안될일!! 속상하신일 있었던건 알겠는데 저는 아예 모쏠이노라 역으로 하소연했다 그러고 제 징징거림 듣느니 먹어서 없애시는게 어떠냐 바구니는 버려드리겠다 회유도 했더니 어찌어찌 넘어갔다 손님이 없던 시간이라 망정이지
오늘의 일기 끗!!
- 6(24.03.15) 쓰레기 투기범 쫓아가기
- ◇월 ◇일
쓰레기 줍기 날은 역시 수박이다 아지의 달고나로 기분좋게 시작했으나 아니나다를까 구석진데는 양심 투기장이다 화장실이나 세면장까지 몇발이나 된다고 마시다만 커피캔을 자빠뜨려놓고 가냔말이다!! 어떤 수박이냐며 캔을 드는데 이걸 들었던 녀석의 반과 인상착의가 슬쩍 보였다 바로 쫓아가서 그녀석 책상에다가 확 내려찍고 버리는사람 치우는사람 따로냐며 기세를 올렸는데 얼씨구? 증인있냐 증거있냐 적반하장이더라 내가 사이코메트리스트래도 이학교 대능력자는 지가 꿰고있다며 코웃음쳤다 이런 수박!! 책상을 엎어버릴까 붙잡았더니 그자식이 이자리에서 먹은게 촤르르 스쳐갔다 여느사람이면 일주일은 먹을간식을 오늘 다~ 처먹었다 그걸 하나하나 읊자 그제야 빈캔을 낚아채고는 수박 타령이다 인성교육 독학한 자식! 흥칫뿡이다!!
오늘의 일기 끗!!
- 7(24.03.16) 아지표 달고나를 아작내다
- ◇월 ◇일
아지가 준 달고나가 워낙예뻐서 안전하게 오래 보존할 궁리를 해보았다 유통 우리점포 냉동고에 넣어놓자니 손님이나 다른알바나 사장님이 꺼낼까 겁나고 기숙사 냉동실에 뒀다간 다른 사생이 가져갈까 겁나고 아무도 손못대게 들고다니자니 금세 녹아버릴까 겁나고 어쩐다? 궁리하면서 만지작거리다보니 아지가 저지먼트부원 모두를 위한 달고나와 붕어빵을 만들면서 자기가 선물받은것처럼 헤실헤실 웃는모습이 선해졌다 역시 먹는게 낫나? 달고나를 꺼내서 남자아이 얼굴모양대로 뜯으면서 먹으려는데 시작하자마자 달고나가 뚝 부러졌다! 얼굴이 눈위쪽과 눈아래쪽으로 동강나니 무섭잖아!! 섬세함이라곤 없는 내 똥손을 저주하며 두 입에 우걱우걱 먹고말았다
오늘의 일기 끗!!
- 8(24.03.17) 호박바지랑 커리큘럼은 상관없어요~
- ◇월 ◇일
우리 점포에서 실시하는 봉지과자 할인행사를 홍보하는 전단지를 부착하러 부실에 들렀더니 박스와 마대자루가 즐비해있었고 그 안은 반바지로 꽉꽉 차있었다 반바지가게란 가게는 다 털기라도했나? 얼탱이가 나가서 둘러보니 게시판에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누군진 몰라도 쇼핑몰 하다 망했구나 안됐네 잠시 숙연해지긴했지만 공짜옷이라니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보다가 양심상 한벌만 골랐다 허리께가 초록덩굴무늬가 있는 잘익은 호박색 호박바지! 그걸 입고 커리큘럼을 하러갔더니 연구원이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냐는 식으로 저렙이라 커리큘럼 안받겠다는 무언의 시위냐고 짜증을 낸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무난한 커리큘럼이라며 사이코매트리가 얼마나 좋은능력인지 영상물 틀어가며 열변을 토하더라 화석이나 유물을 만지면 당대의 역사를 확인할수있고 범죄현장을 만지면 범인과 범행방식을 알아낼수있다까진 얌전히 들었지만 사람을 만지면 그 사람의 심리상태나 희망사항을 알아낼수있다에서 그만 무턱대고 더듬었다간 성범죄로 몰리지않냐는 딴지를 걸고말았다 당연히 연구원은 엉뚱한소리 말라 일축했으나 더 들을기분이 안나서 내일부턴 커리큘럼에 협조하고자 노력해보겠노라 둘러대고 도망나왔다
오늘의 일기 끗!!
- 9(24.03.18) 간파했는데 속은 느낌
- ◇월 ◇일
오늘은 연구원이 이상하게 나긋나긋했다 주스랑 간장버터장조림맛 삼각김밥을 주질않나 이거 우리점포 거냐 경쟁점포 거면 안먹는다 틱틱거려도 쿨하게 웃기만했다 얼마나 빡센걸 시키려고 저런다? 굉장히 수상했지만 물증이 없어 주스나 마시려는데 웬걸? 컵을 쥐자마자 골이 띵하도록 직감이 딱 왔다 여기 약 탔네!! 진심의 빡침 반 땡땡이칠 마음 반으로 성질이란 성질은 다 부리고 나왔는데 그직전 연구원의 표정이 어딘지 이상했다 기분탓일까? 아니 하지만 어딘지 만족한것같은 얼굴이었다 계획대로~라고 쓰여있는거 같았다고!!
오늘의 일기 끗!!
- 레벨2
- 1(24.03.19) 하라는 커리큘럼은 안 하고!!
- ◇월 ◇일
레벨이 올랐다니 같은반 태인이가 자기가 어제뭐했는지 맞혀보란다 내능력은 접촉해야 발동된다는 구실로 헤드락이나 걸었다 근데 이녀석 하라는 커리큘럼은 안하고!! 넌 초능력 관심없냐 왜 땡땡이쳤냐니까 애가 놀란다 커리큘럼 한다고 딱히 능력이 쎄지는거 같지도않고 주사다 전기충격이다 뭐다 힘들기만 힘들다며 적당히 졸업만 할거란다 편의점은 차리지말라고 차리면 헤드락이 아니라 헤드샷을 갈겨버리겠다고 했다
오늘의 일기 끗!!
- 2(24.03.20) 3렙부턴 꽁돈 준대!!!
- ◇월 ◇일
커리큘럼하러 갔더니 또 그놈의 주스와 삼각김밥을 내놓았다 장난하냐고 삼각김밥을 집어던지려다 보니 이번엔 약 안탔네? 거기까진 괜찮은데 이번에도 그 찜찜한 계획대로~ 웃음을 짓는다 인상 팍 쓰면서 이런 장난치면 재밌냐니까 연구원이 니글니글하게 커리큘럼으로 레벨이 오르는 경우는 흔치않다며 재능을 키워보란다 난 레벨올려서 좋고 자긴 실적 올려서 좋다나? 재능있다니 듣기좋긴하다만 커리큘럼이 좀 수박이라야지 그리고 능력키워봤자 밖에는 못나가고 여기서 날고기는 능력자들과 경쟁해얄텐데 그건 완전 레드오션이잖아 띠껍게 쳐다보는데 여기 오고서 가장 신박한소리를 들었다 레벨3부터는 꽁돈을 준단다! 와우~ 인첨공 만세네!! 모처럼 아드레날린이 팍팍 돌아서 오늘은 전기충격도 거뜬히 버텼다
오늘의 일기 끗!!
- 3(24.03.21) 똥색약의 습격
- ◇월 ◇일
오늘 커리큘럼은 끙아색깔 알약만 먹는걸로 끝이었다 웬일이래? 어제 전기로 지졌다고 널널하게 짰나? 맛은 수박이었지만 편하게 빨리 끝났다고 콧노래를 부르며 출근했으나 웬걸? 유니폼조끼를 입자마자 배가 살살 아파왔다 이거 뭐야? 능력강화용 약이 아니라 설사약이야?!! 얼른 화장실부터 다녀오려고했으나 하필이면 손님이 와버렸다 미치겠네!! 얼른 계산하기만빌며 죽을똥 살똥 참아도 뭐 하나 고르는게 없다 야 이 수박아!!!!!!!! 욕할여유도 없어 죄송하단 소리만 연발하며 점포문을 잠그고 화장실로 직행했는데... 돌아와보니 이 수박이 우리점포의 핫도그를 렌지에 돌리면서 콜라를 처마시고있었다 그러고선 태연스레 하는 소리가 계산하면되죠? 안티스킬에 신고하고싶은걸 꾹꾹참으며 얌전히 결제처리 했지만... 내가 그 똥색약을 다시먹으면 사람이 아니다!!
오늘의 일기 끗!!
- 4(24.03.22) 똥색약 커리큘럼은 ㄴㄴ해!!
- ◇월 ◇일
저지먼트의 정식부원으로 인정받고 내가 할수있는 일을 하라는 격려도 들었더니 땡땡이치기 뭣해져서 커리큘럼실로 갔다 연구원은 내가 온게 의외였는지 놀란티를 내면서도 오늘은 능력테스트나 해보자며 이런저런 물건들을 꺼냈다 더러는 연구원이 오래써왔던 물건이었고 더러는 구입한지 얼마안된 물건이었다 보이는대로 말하자 연구원은 이제 능력을 익히긴 한거같다며 다음부터는 능력강화에 집중하잔다 알겠는데 그 똥색약 다시 가져오면 다신 안오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오늘의 일기 끗!!
- 5(24.03.23) 사장님 친구 좋아하시네!!
- ◇월 ◇일
오늘은 커리큘럼까진 무난하게 넘겼는데 일하는시간에 쎄한 손님이 들어왔다 아니나다를까 소주랑 안주를 잔뜩골라놓고는 여기 사장님이랑 아는사이라며 외상해달란다 안된다니 바닥에 드러누워버렸다 그바람에 멀쩡하게 오던 손님은 기겁해서 돌아가고 타이밍좋게 식품배송도 와버렸다 사장님지인이시면 전화하셔서 직접 상황성명하고 가져가시라했더니 여긴 손님대접을 이렇게하냐는식으로 시비를건다 사장님허락없이는 외상못드린다 계속 이러시면 안티스킬에 신고하겠다고까지 하니까 그제야 나가더라 어휴 진상진상
오늘의 일기 끗!!
- 6(24.03.24) 약물 주사 싫어...
- ◇월 ◇일
오늘 커리큘럼은 전기충격도 똥색약도 능력테스트도 아니고 정맥주사였다 링거와 큼직한 주삿바늘을 보자마자 표정이 썩었다 냉정히따지면야 전기충격이 훨씬아프지만 주삿바늘은 무섭다고!! 지금이라도 땡땡이칠까 생각했으나 몸은 연구원의 지시대로 자리를 잡아버렸다 빨리끝나라 빨리끝나라 빨리끝나라 눈을 질끈감고 기다렸지만 웬걸? 정맥을 찾는답시고 손등만 문지르고 때리더라 그것도 모자라 맥이 빠질무렵에야 주삿바늘을 콱 쑤셔넣는통에 돼지멱따는 소릴 내고말았다 다 맞고나서는 속이 울렁거리고 이따금 현기증이 나서 알바시간까지 빡셌다 진짜 내가 무슨 실험실생쥔가? 툭하면 괴상한약 투여하게?? 또 약물 들고나오면 그게뭐든 연구원부터 먹고맞게 할테다!!
오늘의 일기 끗!!
- 7(24.03.25) 비비탄 샷건 구매
- ◇월 ◇일
수박같은 스킬아웃들이 행패를 부린덕에 점포가 난리가났다 박살난 유리창과 문을 수리하랴 안티스킬과 우리저지먼트에 원터치로 신고가 들어가게하는 방범벨을 설치하랴 종일 인부들이 오갔다 그것도모자라 사장님은 내게 진짜샷건이랑 똑같이생긴 비비탄샷건을 사오라셨다 스킬아웃들이 또 설치면 그것들 머리에다 겨눠버리라나? 사러나가봤더니 장난감총주제에 가격이 20만원은 우습다 그돈 주고 고르려니 내돈이 아니라도 손이 떨려서 샷건포장을 하나하나 더듬어봤다 제품의 상세공정까지 확인할수는 없었지만 박스에 넣기직전 제품상태는 알아볼만해서 개중 괜찮은걸로 골랐다 기왕산거 스킬아웃말고 진상들 머리에다가도 겨눠도된다면 좋겠다
오늘의 일기 끗!!
- 8(24.03.26) 수경이 장갑 사기
- ◇월 ◇일
오늘은 커리큘럼을 땡땡이치고 쇼핑몰로 갔다 커리큘럼 알바 다 하면 쇼핑할시간이 안나는데 알바를 땡땡이칠순 없잖아 그 수박들 깽판에 일당 날린지 얼마되지도 않았구만 근데 미리 검색하고갔는데도 수경이장갑이랑 똑같은걸 찾기까지는 한참걸렸다 그냥 아무장갑이나 고를까도 생각했지만 이날씨에도 끼고다닐만큼 장갑매니아라면 작은차이도 거슬릴거같아 그러지도못하겠더라 겨우겨우 찾은 장갑가격은 딱 5만원대 더 싸게파는데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더 둘러볼엄두는 안났고 흥정도 안했다 정가대로 사면 호구라는 사람도 있지만 편의점경험상 정가대로 안사려는 사람은 빼박 수박이라... 선물용이라고 하니 나름 포장도 해줘서 만족했다 그러고 저지먼트부실로 돌아가서 수경이자리에 장갑과 쪽지를 두려니 수경이가 이자리에 있는동안 무슨사연이 있었을지 궁금해져 능력을 써볼까하는 유혹이 샘솟았다 아유 노매너다 어디 당사자가 얘기안한걸 몰래 캐낼라들어? 헛된생각을 냉큼 몰아내고 딱 장갑만 놓으니 내 능력은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않으려면 꽤나 자제해야하는 능력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쓰는게 올바른지 조금은 고민이 필요할지도?
오늘의 일기 끗!!
- 9(24.03.27) 부장께 과자 답례
- ◇월 ◇일
오늘은 학교가기 전에 우리점포부터 들렀다 생각해보니 부장한테 수제쿠키를 4개나 얻어먹고도 여태 입 싹 씻고있었던게 마음에 걸려서였다 수제쿠키의 맛은 못 따라잡겠지만 물량으로 승부하자!! 그래서 2+1 행사중인 버X링초코를 9개 결제했고 커리큘럼 받으러 가면서 부실에 들렀다 그러고 부장자리에 놓아두려니 포장이 전혀 안된게 뒤늦게 민망했다 아쉬운대로 X터X초코 탑을 젠가처럼 쌓아놓고 쪽지를 남겼다 '부장~~ 코뿔소쿠키 감사했어요 ><' 정식부원으로 인정받은날의 답례를 하면서 심기일전해서인지 오늘은 제법 진지하게 커리큘럼에 임했다(는 뻥이고 사실 오늘은 명상이랍시고 앉아서 눈만 감고있으래서 꿀빨았다 히히)
오늘의 일기 끗!!
- 10(24.03.28) 먹어도 같이 먹자!!!
- ◇월 ◇일
커리큘럼을 하러갔더니 연구원이 오늘은 능력강화용 약만 먹으면 된다며 매우 수상쩍게 웃음지었다 똥색약 내놓으면 다신 안오겠다니까 빨간약과 파란약이냐? 썩은얼굴로 약과 연구원을 번갈아보다가 그간의 다짐을 되새기며 씩 웃었다 먹을게요 대신 연구원님도 같이 먹어요 했더니 이번엔 연구원 얼굴이 썩었다 능력강화용 약이라며요 실험군이 많을수록 약의 성능을 입증하기도 좋잖아요 연구원님 안드시면 저도 안먹을래요 하고 우겼더니 연구원이 뭐라뭐라 하더니(아마 수박수박 했을거 같다) 하나둘셋 하면 동시에 먹자더라 그정도야 순순히 따라줬다 이번엔 설사같은 부작용은 없었어서 다행이다만 저번의 그 고생을 생각하면 살~짝 아쉬운것도 같다
오늘의 일기 끗!!
- 11(24.03.29) 열공용 먹거리 패키지?
- ◇월 ◇일
철현선배의 사정을 듣고보니 열공하는 학생들을 위한 먹거리패키지를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우리점포에서 판매하려면 사장님께 허락을 받아야하지만 나중에 내 가게를 학교근처에 차리면 시험기간에 행사상품으로 내봐도 좋지않을까? 샌드위치를 사면 덤으로 우유를 준다거나 하는식으로~ 먹기편하고 영양균형이 맞고 공부용이니까 당도 어느정도 들어간걸로~ 이런저런 식품을 조합하니 재미는 있었다만 할수록 막막해졌다 학생들은 어떤식품 조합을 좋아할까? 오늘부터 학생손님들이 오는족족 능력을 사용해봐? 2초쯤 고민했다가 저지먼트나 안티스킬한테 신고당할 위험이 커보여서 그만두었다 접촉해야만 능력사용이 가능한거 은근 불편하네~
오늘의 일기 끗!!
- 12(24.03.30) 구름은 언젠간 개인대
- ◇월 ◇일
커리큘럼마다 연구원에게 같이하자 우겼더니 요즘은 많이 수월해졌다 며칠간은 저지먼트활동도 무난했고 그래서 기분좋게 저지먼트부실에 들렀다가 문득 다른부원들은 알게모르게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이 새삼들었다 아마 부실이 우는것같은 느낌을 받은적이 있어서겠지? 그런김에 며칠전 우연히읽은 문구를 옮겨적어다가 부실게시판에 꽂아두었다 당장 힘든사람들에겐 하나마나한 소리겠지만 그래도 누구에게든 잠깐이라도 기분전환이 된다면 좋겠다 일기에도 옮겨볼까나~?
요즘 많이 힘들지? 살다 보면 유난히 내 인생이 망했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 안개가 잔뜩 낀 어두운 하늘처럼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아서 막막할 때. -근데 네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진짜가 아냐... -하늘이 원래 파랗잖아. 하지만 구름이 끼면 하늘이 회색이라고 생각하지. -사실 실제로는 계속 파란데도 말이야. -네 감정이 바로 그 구름 같은 거야. -회색 구름이 아무리 가득 차 있어도 하늘이 파랗다는 사실은 변함없듯 -네가 느끼는 불안함과 못난 모습은 그저 잠깐일 뿐이야. -당장 죽을 것 같이 힘든 먹구름 같은 순간도 결국 지나갈거야. -괴로운 순간을 버티고 이겨내며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해도 돼 애써 참으면서 밝은 척 할 필요 없어. -너의 그런 모습마저 보듬어줄 수 있는 진정한 사람들이 곁에 있으니까. -그러니 애써 힘든 순간을 참지 말고 마음껏 아파하고 울어도 돼. -오히려 다 쏟아내고 털어버리면 아픈 순간도 금방 지나갈 거야. -오늘도 서툰 하루에 불안해하지만 넌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오늘의 일기 끗!!
- 레벨3
- 1~17
- 1(24.03.31) 3렙이라고? 실화냐??
- ◇월 ◇일
오늘의 커리큘럼은 또 어떤걸로 같이죽자일까 가봤더니 연구원이 측정할게 있다며 내 몸에다 전선을 잔뜩 부착했다 이래놓고 자기는 쏙 빠지고서 전기로 지지는건 아니겠지? 의심스러워 한참 째려봤는데 다행히 별 충격이 없는게 정말로 측정만 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어처구니없는 선언을 들었다 내가 레벨3이란다 그게 된다고? 이렇게 쉽게?? 기뻐해야할지 황당해야할지;;; 근데 연구원이 앞으로 자기한텐 커리큘럼을 시키지말란다 어딜 나만 죽일라고? 그렇겐 못한다 시킬거면 연구원님도 하시라 뻗댔더니 레벨3이니까 앞으론 커리큘럼을 하면 지원금이 나온단다 내가 인첨공에서도 꽤 특이케이스라 한달에 96만원은 나올거라나? 뭐지? 그거 좀 한다고 알바월급의 절반 넘는 지원금이 나와? 이거 완전 고소득이잖아... 그렇게 돈을 퍼주고도 돌아간다니 인첨공은 대체 어디서 어떻게 수익을 얻는담? 모르겠다 나야 돈준다면 땡큐지 알겠다고한 순간 연구원의 표정은 지금도 생생하다 마치 이세상 모든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행복을 찾아 떠나는 사람같았어;;;
오늘의 일기 끗!!
- 2(24.04.01) 렙업은 연구원에게 문의하세요~
- ◇월 ◇일
오늘 점심시간은 수박이었다 급식 잘먹고 돌아오니 몇몇애들이 뒷담화스러운억양으로 수군대는데 내 이름이 들리지뭔가? 할말 있으면 지금 내앞에서 하고 그게 싫으면 입다물라고 따지니까 자의식과잉이네 급발진이네 시치미떼고 쪼개더라 이런 수박!! 책상 딱짚고 사이코메트리가 어떤능력인지 보여줄까 으름장놓으니 그제야 하는소리가 샹그릴라 처먹었냔다 그게 아니면 무슨수로 레벨이 그렇게 오르냐며 얘네 미쳤나? 연구원한테 같이죽자 시전해가며 수박같은 커리큘럼 존버한건 다 먹고살라곤데 그 먹고살기가 망하는 마약을 하게? 표정이 썩었다가 커리큘럼 똑같이 수행하는거 그만두쟀을때 편안 그자체이던 연구원의 표정이 떠올랐다 레벨오른게 연구원덕이래면 얘넨 솔깃해서 찾아갈테고 그래서 연구원씨 담당자가 늘어나면 내 커리큘럼이 널널해지겠지? 연구원의 커리큘럼에 따랐을뿐이니 딱히 거짓말도 아니고 역시나 연구원이 시키는대로 했을뿐이라니 애들은 솔깃한눈치다 그래 나한테 수박스럽게 굴지말고 실질적인방도를 찾아보라구~~
오늘의 일기 끗!!
- 3(24.04.02) 계속해야겠네, 알바
- ◇월 ◇일
참 이상하다 지원금이 굴러들어온대서 수박같은 커리큘럼도 으쌰으쌰 해보기로 각오했더니 요즘은 커리큘럼이랍시고 하는게 건강검진스럽다 뇌파를 측정하고 두개골을 스캔하고 혈류검사를 하고... 다른학생들의 커리큘럼에 응용하기위해 내가 빠르게 레벨업한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이라는데 모르겠고 나한텐 빈둥거렸다 졸았다 하는 휴식시간이다 이런걸로 별별진상 다 상대하는 알바월급의 절반이 넘는 지원금을 받아? 이쪽이 훨 꿀빠는데 알바할 필요가 있나?? 격일알바로 바꾸고 나머지시간에 레벨4도 노려봐??? 그런생각에 알바하러 가는 내내 싱숭생숭했다 근데 점포로 들어서서 앞알바랑 교대하자마자 이 알바를 처음 구했을적이 마침내 자립할기회를 얻었노라 감격했던 그순간이 떠올랐다 계속해야겠네 보잘것없는 나도 앞으로 살아는 갈수있겠다 확신을 얻고 안심했던게 다 여기서 일한 덕분이니 안경을 닦고 유니폼매무새도 가다듬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점포에 온더로드의 미니2집 Winter Wonderland를 틀었다 겨울이 춥고고약한 계절만은 아닐수도 있겠다는 기분을 느끼게해줬던 노래들을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4(24.04.03) 지난 인연은 지난 인연
- ◇월 ◇일
성하제엔 외부인도 초대할수있다는 소식에 한동안 제법 고민했다 원장님이나 한쌤이나 친구들을 초대해봐? 근데 원장님이나 한쌤은 맨날 눈코뜰새없이 바쁘시니 인첨공까지 오실 시간이 날지 모르겠고 시간이 나면 그때라도 쉬셔야할거같다 친구들은... 생활터전 다 버리고 인첨공에 가긴싫다는 녀석 퇴소해도 여친남친이랑 살면된다던 녀석 뒤늦게 대박이 터져서 가족이 데리러온 녀석 등등 각자의 사정으로 갈린뒤론 편지나 한두번 주고받은게 고작이라 초대하기 염치없다 이젠 일상을 함께하며 허물없이 지내던 사이가 아니라 서로 할말이없어 어색한사이로 변해가는중이니 (물론 편지내용이야 아직 빼곡하다만 능력이 강해진뒤론 편지지에서 어색한기류가 느껴졌다 나도 편지쓸때 적당한 화젯거리 찾느라 골머리썩기도 했고) 이렇게 갈리는구나 아무리 각별했던기억이 있어도 사는세계가 달라지면 서로의존재도 희미해지는구나 어쩔수없지 지난인연은 지난인연!! 그저 그들덕에 내가 한시절을 그럭저럭 잘보낼수있었다 감사하고 다들 잘지내기나 바랄밖에~~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5(24.04.04) 안티스킬 커리큘럼의 시작
- ◇월 ◇일
연구원이 그간 쌓인게많음을 알았으니 당분간은 고분고분할 작정으로 커리큘럼에 갔더니 오늘은 안티스킬이 와있더라 나 죄지은거없다 쓰레기도 안버렸고 무단횡단도 안한다 했더니 연구원이 정신차리라며 안티스킬에서 사용할 거짓말탐지기 개량에 협조하라고 부른거란다 거짓말탐지기? 그거 법적효력은 없는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안티스킬이 인첨공은 바깥세상과 똑같이 흘러가지만은 않는단다 대놓고 고문하는거보단 거짓말탐지기 사용이 인도적이지않냐며 커리큘럼실이 쩌렁쩌렁 울리게 웃기도했다 이 양반들한테 잘못 걸렸다간 수박 되겠네 시간끌수록 거북해질거 같아 군소리 그만하고 시키는대로 했다 자기가 하는 얘기중에 뭐가 참말이고 뭐가 거짓말인지 짚어내는 내도록 내몸의 전기신호를 측정했으니 알아서 하겠지
오늘의 일기 끗!!
- 6(24.04.05) 달밤에 체조하기?
- ◇월 ◇일
어제 막 드러누우려는 차에 철현선배의 얘기가 떠올랐다
"잠꼬대는 얕은 잠을 잘 때 하는 거야. 잠꼬대를 자주 한다면 숙면을 제대로 못 취한다는 뜻이니 자기 전에 가벼운 운동을 하고 암막 커튼을 사 보는 것도 좋아."
진짠가? 밑져야 본전이라 밖에서 새천년체조를 하고 잤다 평소대로 헝겊물어서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오늘 룸메컨디션은 괜찮아보이긴 했다 안티스킬이 시킨 커리큘럼에서도 전기신호인지 뭔지가 더 뚜렷하게 측정됐대고 알바탐에 진상이 와도 저 머리에 비비탄샷건을 겨누는 상상을 하며 수월하게 넘겼다 정말로 푹자서 잠꼬대도 안했는지 선배동생의 능력효과가 여태 유지되는중인지가 헷갈리는게 흠이라면 흠이다
오늘의 일기 끗!!
- 7(24.04.06) 상담직에 관심이 생기다
- ◇월 ◇일
성하제카페에서 손금보기가 의외로 대박쳐서 인첨공에도 사주카페가 있나 찾아봤다 의외로 꽤 많아서 놀랐다 바깥세상에서도 사주나 관상은 미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첨단과학의 절정을 달리는 인첨공에 사주카페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있을줄이야 저게 장사가 되는건 인첨공에 사주를 듣고서라도 안심하고싶을만큼 미래를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일까? 무리도 아니다 인첨공에 들어오는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초능력개발을 목표삼는데 레벨은 마음대로 오르질않으니까 그래서 뭐로든 위안을 얻고싶은거 아닐까 근데 그건 사주카페말고 정신과처방이나 상담이 필요한 영역 아닌가 생각하다보니 내 능력은 그쪽에 써먹기 좋은분야라는 결론에 이르러버렸다 ...하지만 그런거 자격증따려면 대학 가야잖아 정신과의사하려면 무려 의대를!! 그럼 편의점개업이 어려워지는건 둘째치고 죽어라 공부해야하는데 굳이...? 이런걸 왜 생각하고앉았냐고 머리를 흔들긴했는데...... 모르겠네;;
오늘의 일기 끗!!
- 8(24.04.07) 안티스킬의 거짓말 탐지기
- ◇월 ◇일
오늘 커리큘럼은 이상했다. 안티스킬에서 개량했다는 거짓말 탐지기에 참말과 거짓말을 섞어서 해 보면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라나? 그건 꼭 내가 안 해도 되는데?? 의아했지만 뻗대 봤자 좋을 게 없고 지원금도 걸려 있어서 시키는 대로 했다. 하다 보니 소위 '거짓말은 아니다'라는, 뱉은 말 자체는 참이지만 거짓을 숨기고 있는, 그런 소리를 하면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해져서 해 봤더니 참말로 판정한다. 그걸 보고했더니 보다 면밀하게 구분할 수 있게 기능을 강화해야겠다고 하더라. 표면에 드러난 것보다 이면에 숨겨진 걸 포착하고 싶다는 거구나. 하긴, 그러라고 있는 게 사이코매트리네. 사람한테 함부로 썼다간 내밀한 영역을 침범해 버리고 만다는 게 문제다만;;
오늘의 일기 끗!!
- 9(24.04.08) 퇴부는 배부른 소리여
- ◇월 ◇일
알바 제꼈다고 사장님한테 겁나 깨졌다. 당연하다. 혜우가 납치돼서 저지먼트가 발칵 뒤집혔던 거야 순전히 내 사정이니. 그렇다고 알바 제낀 보람이 있었냐면 그렇지도 않다. 내 능력으로 단서를 잡아보려던 시도는 하는 족족 빨간 눈깔 수박한테 막혔으니. 그 빨간 눈깔의 패거리일 수박들이 가라는 데로 가고 하라는 대로 하고 템 주는 대로 받고... 답답해 죽겠으면서도 그 상황을 돌파할 방도를 못 찾은 난 사실상 그 수박들의 꼭두각시였다. 납치범들이 시키는 대로 끌려다녔어도 실종자 찾았으면 OK인가? 수박!! 글고 능력 막히면 무쓸모인 내가 저지먼트에 있어야 할 이유는 있나? 우리 학교에 능력자 천진데 나보다 고렙이라 빨간 눈깔 수박한테도 안 막힐 사이코메트리스트 하나 없을라고?
그래서 퇴부서를 써 나가던 중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혜우 납치 사건 때 내가 느꼈던 뭘 해도 소용없으리라는 무력감을, 철현 선배를 비롯해 레벨이 오르지 않은 사람들은 몇 년간 수시로 느끼고 좌절하지 않았을까 하는. 난 고작 하룻밤 사이 낙담하고도 저지먼트를 때려치네 마네 하고 있는데 그들은 어떤 마음일까. 내가 감히 이렇다고 가늠할 수 없는 괴로움일 거다. 운 좋게 레벨3씩이나 되고도 불만을 품는 게 가진 것에 만족할 줄 모르고 못 가진 것만 억울해하는 탐욕은 아닐까.
거기 생각이 미치자 수색 과정에서 내가 득을 본 일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나랑 언니가 후회는 일이 끝난 뒤에 하자고 말해 준 덕에 사람들이 끔찍하게 상해를 입은 상황에서도 정신줄을 잡을 수 있었고, 리라가 구급물품을 그려 준 덕에 반 사람 몫이나마 할 수 있었으며, 새봄이가 먼저 다가와 주고 철현 선배와 셋이 수다스럽게 보낸 덕에 답답한 상황을 잠시 잊을 수도 있었다. 싹 다 재워 놓고서 대관절 뭘 하려던 건지는 1도 모르겠다만 어쨌거나 실종자들도 무사히 인도할 수 있었고, 정신 나간 수박이 쏴대는 레이저도 용케 안 맞았다. 태진 선배가 처참하게 다친 건 다시 생각해도 심장 떨어질 일이다만 리라의 구급상자와 정하가 보내 준 물 덕분에 응급처치나마 할 수 있었고, 정하가 부원들의 귀를 막고서 캐퍼시티 다운을 사용해 줘서(그걸 녹음한 건 철현 선배란다. 녹음한 선배도 대단하고 사용할 생각을 해낸 정하도 대단하다.) 정신 나간 수박도 제압됐다. 무엇보다 이제 그 사태는 지난 일이다. 끝났다!!!!!!!
그니까 지금 이렇게 일기를 쓸 만큼 사지 멀쩡히 돌아온 것에, 하등 대단할 것 없는 능력과 노력으로도 많은 걸 얻어 온 것에 감사하자. 그리고 이제껏 많이 받아 온 만큼 언젠가 여건이 되면 누군가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처신해 보자. 내가 저지먼트에 적합한 사람인지는 아직 모르겠다만.
오늘의 일기 끗!!
- 10(24.04.09) 처참한 성적표
- ◇월 ◇일
오늘은 모의고사 날. 인첨공에 온 뒤엔 아예 공부를 손 놓았어서 원래라면 한 번호로 밀고 자 버렸겠지만 이번엔 나름 풀려고 하...기는 개뿔. 시도는 했으나 1도 모르겠기는 마찬가지라 한 번호로 민 거나 별 차이 없는 결과가 나왔다. 6등급도 하나 없어.
기운이 쭉 빠져서 의대는 아예 쳐다도 안 보고 상담심리학과 커트라인을 봤더니 못해도 3등급은 되어야 하더라. 수박... 만약 이쪽 학과로 대학을 가려고 한다면 .최.소. 1년 반은 미친 사람처럼 공부만 해야 할 텐데, 내가? 알바랑 커리큘럼은 어쩌고?? 할 짓도 아니고 될 일도 아니다.
그래서 연구원에게 혹시 상담 분야에서는 사이코메트리 써먹는 연구 안 하냐고, 한다면 그 사람들을 돕는 커리큘럼 구해 달랬다. 내가 먼저 뭐하자는 일이 같이 지져지고 주사맞고 약 먹자는 거 말곤 별로 없어서인지 연구원은 놀란 눈치면서도 알아는 보겠단다. 결과가 좋으면 좋겠다. 안 되는 걸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탬이 되어 봐야지.
오늘의 일기 끗!!
- 11(24.04.10) 낮에는 새봄이 샷건쇼, 밤에는 먹튀범
- ◇월 ◇일
성하제도 끝나가고 비번이라 오늘은 알바를 풀타임으로 했는데, 새봄이가 어디서 샷건을 두 개나 가져와서는 우리 점포 앞에서 팡팡 쏴 대는 게 아닌가. 당연히 사람들은 기겁해서 도망가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기겁하고 말리고 보니 새봄이 능력으로 사탕이랑 마시멜로만 나오는 총인 게 나름 귀여운 이벤트였으나... 진짜 총 소리랑 똑같은 소음이 한참 난 탓에 누가 안티스킬에 신고했더라. 출동한 안티스킬한테 싹싹 빌고 놀란 시민들한테 싹싹 빌고 빡친 사장님한테 싹싹 빌고...... 당연히 새봄이도 같이 싹싹 빌었고, 그 뒤에는 종일 달다구리를 '안전하게' 만들어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공짜로 나눠 주더라. 당시엔 진짜 혼이 빠지는 줄만 알았지만, 이벤트를 벌인 동기랑 이벤트가 사건사고로 변질된 뒤의 대처는 고마웠다.
어쨌거나 상황이 수습된 뒤 야간 알바를 마저 하는데, 와... 진짜 세상은 넓고 수박은 많다. FF(즉석식품 코너)에서 계속 서성이기에 흔한 결정 장애 손님이려니 했는데, 그동안 포장 뜯어서 찔끔찔끔 먹고 있더라. 그러곤 모른 척 나가려 드는 거에 눈이 돌아 비비탄 샷건을 꺼내 버렸다. 오늘 저희 점포에서 총기 난사 사건 있었던 거 못 들으셨냐 그 문 여는 즉시 쏘겠다 공갈 치면서. 수박이 신고할 거라 뻗대기에 신고하면 댁이 무전취식한 CCTV 영상 바로 제출하겠다고 맞섰다. 그제야 돈이 없었다고 싹싹 비는데, 못 미더워 능력으로 확인하니 진짜긴 하더라. 하지만, 첨부터 사정했으면 몰라 먹튀하려던 걸 왜 봐 줘? 안티스킬에 다시 신고해서 넘겨 버렸다. 출동한 안티스킬이 또 너냐는 시선을 던진 것도 같았지만 어쩌겠어? 이번엔 피해자였다구~
오늘의 일기 끗!!
- 12(24.04.11) 거리 유지의 중요성
- ◇월 ◇일
모의고사 쇼크로 요 며칠 수업 시간에 덜 졸려고 눈을 부릅떴더니 태인이가 나더러 뭐 잘못 먹었냔다. 관심 있는 전공이 생겼고 커트라인 보니 성적 욕심 나더라니까 니가? 하면서 웃겨 죽는다. 입시 할 테면 해 보라며 깔아 주는 사람 늘면 자긴 좋다고 낄낄대는 게 얼마나 얄밉던지. 바로 헤드락을 거는데 얘가 평소처럼 호들갑으로 응수하질 않더라.
내 속 읽는 거 아니지?
머리가 텅 비는 기분이었다. 손을 뗐더니 하는 말이 내가 3렙까지 오르니 어쩌다 닿아도 신경 쓰이더란다. 능력이 있는 이상 읽고픈 충동이 전혀 안 들 수는 없을 거 같아서. 대놓고 물으면 못 말해 줄 거야 없다만 모르는 새 읽히긴 싫어서 찜찜했단다. 내 능력은 이런 걸 신경 써야 하는구나. 충분히 알고 주의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서로 헤드락 걸고 놀던 녀석한테서 들으니 무게가 달랐다. 앞으론 점잔 빼며 놀아야겠네. 어쨌거나 속에 담아 두지 않고 어려운 얘기 꺼내 준 게 고마워서 간식 쐈다.
오늘의 일기 끗!!
- 13(24.04.12) 성하제 뒷풀이에서 밤샘
- ◇월 ◇일
나랑 언니한테 호신술 배우기로 했다고 연구원에게 안티스킬과의 커리큘럼을 좀 조정해 달랬더니 연구원이 갑자기 이러면 어쩌냐고 죽는 소리를 한다. 조정해 주는 내내 툴툴거릴 각이라 저지먼트 성하제 뒷풀이 핑계로 튄 거까진 좋은데 아뿔싸... 내 잠버릇!! 파티룸에서 합숙했다간 그날로 내 존엄은 사망이다!!! 나 대체 뭔 생각으로 왔대?!! 당연히 먹고 마시고 노는 자리인들 편할 리가 있나. 잠들까 봐 쫄려 죽겠더라. 근데 새봄이가 내게는 매우 익숙한 노래를 불렀다. <바위처럼> 저거 우리 보육원에 공부방 자원봉사 해 주시는 분들이 맨날 불렀는데. 그때는 경쾌하다고만 생각했던 곡이 오랜만에 들으니 꽤 새롭다. 새봄이가 꽤나 감정을 싣고 불러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선가 가사를 들으면서도 괜스레 진지 빨았다. 흔들림 없는 바위라...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다만, 현실에선 뿌리 얕은 갈대이기 십상일 거 같다고. 그래서 바람결에 흔들리고 요란스레 우는 소리도 내겠지만, 제자리를 잃지만 않는다면 갈대에게도 앞날이 트이지 않을까...
...는 개뿔이고 밤샐려고 흥얼거려도 졸려 죽겠다!!!!!!!! 수박...
오늘의 일기 끗!!
- 14(24.04.13) 살인 현장 사이코메트리
- ◇월 ◇일
오늘은 수업 듣는 중에 안티스킬에서 호출해서는 지도를 찍어 주더라. 가 보니 맙소사! 물이 흥건한 바닥에 조각난 다기에 사람이 쓰러진 모양을 본떠서 붙인 테이프까지 딱 봐도 살인 현장이다. 간담이 서늘해 벌벌 떨고만 있으려니 안티스킬이 얼른 능력을 쓰란다. 속으로 수박을 연발할지 주기도문이라도 읊을지 헷갈린 채 테이프 근처를 더듬었다. 다과를 준비하던 피해자의 입을 뒤에서 장갑 낀 손이 틀어막고, 피해자의 목이 꺾이고, 오싹해서 찡그리는데 황당한 게 보였다. 공격한 사람이 안티스킬 제복을 입고 있다? 가짜 아닌지 의심했지만 진짜 안티스킬이다. 이런, 수박;; 안티스킬이라고 안심하는 걸 이용해서 살인을 저지른 거야? 그걸 보고하려니 안티스킬이 잠시 기다리라더니 전에 커리큘럼 할 때 가져왔던 거짓말 탐지기를 작동시키더라. 내가 사이코메트리로 본 게 참말인지까지 확인하는 거까지가 수사상의 절차라나? 그래서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도 나한테 시켰었구만. 안티스킬도 은근히 일하기 번거롭겠다만, 됐고 그 수박이나 얼른 잡혀라!!
오늘의 일기 끗!!
- 15(24.04.14) 볶음밥 먹으며 리버티 욕
- ◇월 ◇일
정기회의에서 시꺼먼 수박의 깽판에 시달린 뒤 청윤이와 중국집엘 갔다. 당연히 볶음밥 먹으러 간 거지만, 워낙 난리였다 보니 중국집은 괜찮은지 걱정됐다. 근데 웬걸? 먹으러 온 사람들만 시꺼먼 수박 얘기지, 중국집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가더라. 배달 준비에 홀 서빙에 조리 확인에 하도 바빠서 주인부터 점원까지 폰이 울린 줄도 몰랐던 거 같다. 그래, 이렇게 평온한 데도 있어야지. 마음이 푹 놓여 볶음밥을 시키고 청윤이와 시꺼먼 수박 얘기를 한참 했다. 난 신입에 가까운 데다 기존 보고서도 대충 읽었고 기억력도 꽝이라 몰랐지만, 울 학교 저지먼트는 시꺼먼 수박네 조직과 이미 조우했던 적이 있단다. 그리고 청윤이는 인첨공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용납할 수 없지만 시꺼먼 수박네 같은 방식은 테러리스트에 불과하단다. 그치, 그치!! 나도 가만있으면 앞으로 무탈할 가능성이 제법 있지만, 그 작자들한테 동조하려면 최소 살인 1번, 그것도 아는 사람을 죽이게 된다고, 계산기 두드려도 닥전 아니냐고 욕했다. 청윤이야 차기 부장에 사명감도 워낙 투철해서 가만있을 생각은 없다더라만. 난 어쩐다? 내 꿈은 편의점 점주지, 민주 투사가 아니라고!! 그래도 그집 볶음밥은 맛있었다. 속도 든든했고. 청윤이가 볶음밥을 왜 좋아하는지 알 거 같다.
오늘의 일기 끗!!
- 16(24.04.15) 리버티 방송의 여파?
- ◇월 ◇일
시커먼 수박의 후폭풍이 쎄긴 쎄다. 오늘 커리큘럼 하러 갔더니 연구원이 성하제 카페에선 미안했다는 게 아닌가? 뭔 소리냐 묻자 원한 청산하잔다. 말씀에 뼈가 있다고 대꾸했더니 뼈 안 넣게 생겼냐고도 한다. 시커먼 수박의 그 불쾌한 기계음이 귓전에 되살아나는 거 같아 짜증나면서도 안심은 됐다. 저렇게 대놓고 농담할 정도면 날 의심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아직 겁 덜 먹으셨다고 응수하고는 나 3렙 되도록 같이 지지고 약 먹고 주사 맞았았으니 사이코메트리 개화 안 됐냐, 손 잡아 드릴 테니 확인하라 넉살도 떨어 버렸다. 따지고 들면 원한 품어야 할 입장은 선생님일 테니 걱정 마시라고. 그런 싱거운 얘기를 나누고 커리큘럼을 진행하며 생각해 보니, 나랑 언니 말대로다. 그 수박들 지능 낮아. 그 서류의 정책이 불만이면 사적 제재를 가해도 그 정책 입안자들한테 가해야지, 연구원이랑 능력자 이간질시켜서 어따 쓰게? 앞으론 머저리 수박이라고 불러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17(24.04.16) 거리가 좁혀진 후유증?
- ◇월 ◇일
오늘 알바는 대략 엉망진창이었다. 진상도 안 왔고 물류 진열할 때 손님이 몰리지도 않았고 쓰레기통도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으니 일은 수월했는데도 내내 심란했다. 철현 선배가 사이코메트리로 읽어 달라던 순간이, 그때 손목을 잡혔던 감각이, 알바 시간 다 끝나도록 남아 있는 것만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같이 막 놀던 태인이도 거북해했을 정도라 웬만하면 누구하고든 물리적 거리를 최소한은 유지할 작정이었는데. 그걸 치고 들어오셨어. 의식하니 손목의 맥이며 가슴이 마구 뛰었다. 얼굴도 완전 화끈거리는 게 종일 땡볕 쬔 거 같다! 이거 진짜 어떤 기분이지? 능력 쓰려고 집중해 봤으나 당연히 무반응;;; 어째 심통난다. 사이코메트리스튼데 왜 정작 내 정보는 안 읽힌대??!
...하고 생각하다 궁금해졌다. 그때 내가 뭘 읽었으면 하셨던 걸까? 그러자 내 멍청함이 새삼 실감났다. 쪽지 구기실 만큼 화나신 이유 안 여쭤봤어;;;;;;; 다시 읽어 봤지만 감은 안 온다.(나 양심 창렬??) 톡으로 여쭤보려다 그만뒀다. 시간도 늦었고 또 끄집어내기 낯없어서. 뭣보다 나 싫어하는 거 아니라셨으니까!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게 노력해 본다고도 하셨으니까! 그럼 됐지!! 그래서 쪽지는 접어다 폰 지갑에 넣었다. 인제 그만 헤롱거려야지.
오늘의 일기 끗!!
- 18~34
- 18(24.04.17) 토실아, 잘 부탁해><
- ◇월 ◇일
오늘은 성하제 카페에서 썼던 토끼 메이드의 세탁을 거들었다. 진짜 생명체보다는 인형에 가까운 친구지만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니까 여느 인형 빨듯 힘을 주질 못 하겠더라. 그런 거 치곤 수월하게 때가 빠진 건 리라가 만들어 낸(통에 그림 같은 느낌이 있었으니 아마도?) 샴푸 성능 덕 아니었을까? 개중 한 녀석이 유독 때가 안 빠져 두 번 세 번 주물렀는데 알고 보니 원래 얼룩이더라. 어찌어찌 마무리하고 드라이어로 인형들을 말리려니 몸보다 털 부피가 더 큰데도 신기하리만치 털 빠짐이 없다. 진짜 동물이 이러면 손 갈 일이 반은 줄겠다고 감탄하는데 얼룩이가 날 보며 빵싯 웃었다. 문자 그대로 심쿵~☆ 홀린 듯 나랑 살래? 물으니 얼룩이가 반가워하는 것처럼 콩콩거렸다. 바로 리라한테 얘 데려간다 통보하다시피 하고 머리에 얹어 갔다. 그랬더니 편의점에서도 오는 손님마다 귀엽다고 난리였다. 룸메만은 기숙사에서 털 날리면 감당되냐고 정색했다만(듣고서야 아차 했다. 나 너무 무대포였다;; ) 인형이라고, 털 안 빠진다고 두 번 세 번 보여 줘 가며 사정했더니 못 이긴 척 봐주더라. 고맙다고 아이스크림 쐈다. 얼룩이 이름도 붙였다. '토실이', 첫 가족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내가 정한 새 가족. 앞으로 잘 부탁해><
오늘의 일기 끗!!
- 19(24.04.18) 민주 투산 아닌데 노답임;;;
- ◇월 ◇일
오늘 커리큘럼으론 능력 테스트를 했다. 정보가 얼마나 선명하게 느껴지는지를 묻질 않고 특정 정보만 골라내라고 시키더라. 평소였으면 살살 하자고 엄살이라도 떨어 봤을 텐데 요즘은 연구원도 신경이 곤두선 느낌이라 그러질 못하겠다. 우리 연구원은 대놓고 뼈 있는 농담을 하고 내가 전투 능력자도 아니라 괜찮을 줄만 알았는데, 담당하는 능력자가 많다 보니 알게 모르게 속앓이를 하는 눈치다.
짜증나. 일은 정책 만드는 높으신 분들이랑 시꺼먼 수박네가 쳤는데 왜 성실하게 자기 할 일 하는 사람들이 독박이야? 그래서 새삼 생각하게 됐다. 저지먼트 다수가 동의한 길에 동참하면 상황이 나아질까? 그 해제 코드라는 걸 찾아서 퍼클의 약점이 사라지면?
머릿속이 복잡했다. 울 학교 저지먼트가 높으신 분들을 들이받을 계획인 게 들통이라도 났다간, 그네들은 당장 부장부터 협박할 거고, 그럼 부장이 태세 전환 안 하고 배겨? 그랬다간...
"에어버스터가 손을 쓰면 여기에 있는 전부를 싸그리 죽여버릴 수도 있을 거라는 걸 내가 모를 것 같나?"
나랑 언니 말마따나 저지먼트 전원이 요단강 익스프레스다...;;; 어찌어찌 안 들키고 코드를 해제하는 데 성공한다 해도...
"제어장치가 없어진 퍼스트클래스가 위험하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거냐 뭐냐."
퍼클은 제 기분 따라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게 된다!! 부장이야 저지먼트로서 사명감도 강하니 누굴 해코지하진 않겠지만, 나머지 퍼클도 그러리란 보장이 있나? 아니, 부장도 그 성품을 아는 사람들은 믿을지 몰라도, 막연히 퍼클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안심할지는 미지수다. 그런 의미에선 코드 해제가 오히려 화약고 폭발시키는 짓일지도.
그럼,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나? 어처구니없게도 나 한 몸만 생각하면 그렇다. 시커먼 수박네는 지네 편 들려면 연구원 죽이란 시점에 아웃이고, 현재의 인첨공이 렙3 이상인 능력자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건 능력자들을 통해 그보다 더 이익을 보고 있다는 의미일 테니. 도구로 여기든 병기로 여기든 지네 생각이지, 내 알 바야??!!
그 순간 깨달았다. 나까진 괜찮을지도. 하지만 철현 선배는? 새봄이는? 내 친구 송태인은?(요행히 레벨이 올라 주지 않았다면 나부터가 얄짤없었다!!) 오갈 데 없다는 이유만으로 실험 도구로 전락해 버린 어린애들은?(운이 나빴으면 나도 그 신세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가만있는 건, 하고 많은 재주 중에 초능력만으로 사람 등급을 매기고 도구화하는 짓거리며 안 그래도 고달픈 신세인 아이들을 쓰다 버릴 물건 취급하는 짓거리에 동조하는 거 아닌가??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르는 것도 정도가 있지, 이건 아니다. 그렇게까지 질 낮은 인간이 되고 싶진 않다.
민주 투사가 될 마음 따윈 눈꼽만큼도 없다. 죽기 싫고 위험해지기도 싫다. 그저 잘 살고 싶다. 우리는 초능력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초능력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여러 면면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그래서 초능력 강화만을 지상 목표로 삼아가는 건 가능하지도 않고 가능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인정받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당장은 울 학교 저지먼트와 함께하는 방법 말곤 모르겠으니, 일단 함께하자. 코드를 대체할 퍼클 제어 방법이 필요하겠지만, 그건 차차 생각하고.
오늘의 일기 끗!!
- 20(24.04.19) 리버티 가담 시도자 확인
- ◇월 ◇일
오늘 커리큘럼은 안티스킬의 호출이었다. 또 살인 사건이래서, 것도 연구원이 살해당했대서 못 볼 꼴 보겠다 각오하고 갔는데, 각오한 것보다도 더 끔찍했다.
온통 피칠갑에 피해자의 장기가 태반은 없어...
도저히 안 되겠어서 밖에 나가 한바탕 토하고서야 겨우겨우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했는데, 그러자마자 또 토할 뻔했다. 범행 목적이 자기 연구원을 안 죽이면서 시커먼 수박네에 합류하기 위함이다. 당연히 범인은 내 또래 고등학생. 이게 무슨 미쳐 돌아가는 상황이야........ 차마 말이 안 나와서 버벅거리니 안티스킬의 거짓말 탐지기가 가차없이 숨기는 게 있다고 반응해 버리더라. 수박. 저 기기 테스트시킬 때 좀 덜 성실하게 할걸. 내 속 안 읽히게 방어는 못 하나? 혜우 납치했던 패거리네 빨간 눈깔 수박은 잘만 했는데. 결국 다 털어놓고 나니 아주 탈탈 털린 기분이다......
오늘의 일기 끗!!
- 21(24.04.20) 개꿈 꾸다 맞았다
- ◇월 ◇일
꿈을 꿨다. 시커먼 수박네 본진에 잠입한 꿈이었다. 근데 거기 핵심 기기 같은 걸 만졌더니, 혜우 납치 사건 때 정보를 보려고만 하면 나타났던 빨간 눈깔 수박이 튀어나왔다. 또 너냐고 수박거리다 들키기 직전까지 갔을 때, 푹신한데 묵직한 게 뒤통수를 후려쳤다. 룸메가 한동안 조용하더니 또 시작이냐고 잠 좀 자자고 성내고 있었다. 아... 또 잠꼬대 해 버렸네. 입에 물었던 헝겊은 어디 갔냐... 한숨 쉬며 뒤적거리다 룸메가 던진 베개를 들었더니, 그 베개에서 그간 룸메가 불면의 밤을 보내느라 쌓아 온 억하심정이 내 손을 찔러 대는 기분이었다. 레벨 오른 뒤로 의도치 않게 능력이 써진 건 첨이다. 능력 쓰는 꿈을 꿨어선가? 요즘 컨디션이 별론가? 연구원한테 의논해 봐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22(24.04.21) 나랑 언니께 호신술 배워보다!!!
- ◇월 ◇일
나랑 언니께 드디어 호신술을 배울 기회가 생겼다!! 긴장 반 설렘 반으로, 고생은 같이 하는 거라 우겨서 연구원이랑도 같이 갔다. 언니는 어딘지 쑥스러운 기색이면서도 어느 방향에서 붙잡히냐에 따라 반격하기 좋은 급소를 가르쳐 주었다. 근데 언니가 몇 번이고 차근차근 보여 줄 때는 알 것 같다가도, 막상 따라하려고만 하면 몸이 안 따라 줬다. 연구원이 붙드는 역할을 맡아 주면서 날 어찌나 놀려먹던지...;;; 인생은 실전이라더니 이래서 나랑 언니가 위험을 예지하는 능력을 지니고서도 격투술은 격투술대로 익히셔야 했던 거구나. 위험을 먼저 감지하는 능력도 찰나에 공방이 오갈 땐 무소용인데 내 능력은 말할 것도 없겠다고 실감이 났지만, 한편으로는 능력을 쓰는 속도를 높이는 훈련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상시라면 상관없어도, 첩보 영화에서처럼 급한 상황에선 1분 1초가 아쉬울 거고, 일전의 꿈에서처럼 못 캐내고 들키면 수박 되잖아...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연구원한테 앞으로는 정해진 시간 안에 더 많은 정보를 캐내거나, 비슷한 정보라도 더 빠른 시간 안에 캐낼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짜 달라고 부탁했더니, 연구원은 (일전에 상담 쪽 커리큘럼을 구해 달라고 했을 때처럼) 놀라서는 호신술 배우다 머리가 어떻게 됐냔다. 나라고 의욕 없는 사람만은 아니란 건 지원금 나오면서부터 알았을 텐데, 쳇!
오늘의 일기 끗!!
- 23(24.04.22) 상담 센터 첫 방문
- ◇월 ◇일
드디어 연구원이 사이코메트리를 필요로 하는 상담 센터를 찾아냈다!! 조건에 맞는 델 찾느라 얼마나 고생한 줄 아냐고 생색 잔뜩 내기에 적당히 응대하고 센터로 향했다. 센터에서 도입하려는 건 내담자가 자기 고민을 생각하며 손을 댔을 때 그 고민을 분석해 주는 장치란다. 사이코메트리를 접목한 기술로 내담자의 고민을 포착한 뒤, 유사한 상담 사례를 추려서 맞춤형 상담 방식을 찾도록 하는 게 목표라나? 좋은 방법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센터장님이 뜻밖의 이야기를 던지시더라. 그런 장치를 완성해도 상담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단다. 인첨공 특성상 내담자 중에는 능력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은데, 그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능력 성장은 상담을 받는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거다. 상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는 내담자가 고통스럽더라도 현실을 수용하며 스스로와 화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그래서 샹그릴라 문제가 한창 불거졌을 땐 상담이 마약보다 못한 거 같다는 자괴감도 적잖이 느꼈고, 내담자의 심정을 보다 정확히 포착하면 효과가 있을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커리큘럼을 신청한 거란다. 그런 하소연을 듣고 나니 어쩐지 책임감이 생겨 전력으로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했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협조하기로 했지만, 커리큘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은 어쩐지 멀게 느껴졌다. 마약만도 못한 상담이라...그런 결말이 나진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의 일기 끗!!
- 24(24.04.23) 어려져라 빔은 웃음 지뢰...
- ◇월 ◇일
고생 고생 개고생해서 가까스로 커리큘럼 시간에 맞췄더니, 연구원이 대폭소하며 무슨 강아지 쓰다듬듯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주 내 꼴이 웃음지뢰지? 불퉁해져서 시킬 거나 시키라고 쏘아붙였다. 오전에 룸메한테 능력 쓰면서 느끼긴 했지만, 이 꼴이긴 해도 다행히 능력엔 이상이 없다. 그래서 오늘은 일전에 연구원에게 부탁했던, 읽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데 주력했다. 이제까지와 같은 방식이었다면 말끔히 다 읽었을 정보도 빨리 읽으려니 은근 놓친다. 속도를 더 높여야 급박한 상황에 써먹어 볼 텐데, 쉽지가 않네. 꾸준히 하는 거 말곤 답이 없으려나? 그래도 좋은 점 하나. 커리큘럼 시간엔 어린애 몸이 된 것도 덜 신경 쓰이더라. 도로 커질 때까진 빡훈련할까 보다...
오늘의 일기 끗!!
- 25(24.04.24) 토실이도 동원한 훈련
- ◇월 ◇일
작아진 몸에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다행히 첫날 영희와 리라의 도움으로 겉옷이랑 속옷은 마련했고, 아쉬운 대로 슬리퍼도 샀다. (예상치 못한 지출은 뼈 아프다만. 하여간 돈 들어올 구멍은 한정되어 있는데 돈 나갈 구멍은 아무때나 터진다니깐;;) 안티스킬이나 상담 센터 커리큘럼이 안 잡혀 있는 게 천만다행이다. 학교 수업도 힘들어서 못 듣겠는 마당에 거기까지 나가야 했다면 죽어났을 테니. 결국 오늘도 한 건 탐색 속도 향상용 훈련. 이번엔 토실이도 동원했다. 토실인 인형이라 제 의사를 표현하는 게 불가능하다시피 한데, 내가 작아져 버린 첫날처럼 나한테 휘말려 고생하기도 하니까, 나랑 지내는 거에 만족할지 알아보고 싶었다. 인형이라 당연하다면 당연할지도 모른다만, 그래도 별다른 불만은 느껴지지 않아 안심했다. 이런 거 보면 난 운 참 좋다니까.
오늘의 일기 끗!!
- 26(24.04.25) 초밥 오마카세집 답사
- ◇월 ◇일
오늘은 정하가 알려 준 인덴이치로로 사전 답사를 갔다. 수경이가 장갑은 안 쓰고 있다니 식사 대접으로 대신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다행히 우리 점포 근처라 짧은 다리로도 갈 만은 했다.) 정하가 추천했으니 어련하겠냐만 무슨 메뉴가 맛있는지 궁금했다. 주머니 사정상 돈 내고 먹어 볼 엄두는 안 났고, 대신 나오는 손님들의 소감을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했다. 간간이 티미도 많이 들었다만(커플끼리 밥 먹으러 가서 싸우긴 왜 싸워...;;;) 요리사가 알아서 만들어 주는 초밥 세트가 인기라는 걸 확인했다. 알아서 만들어 주는 메뉴면 잘 알지도 못하는 일식 메뉴 고르느라 애먹을 필요 없겠지? 언제 수경이한테 졸라 봐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27(24.04.26) 부실에서 추방된 기물을 쿼츠로?
- ◇월 ◇일
오늘의 커리큘럼은 명상이었다. 뇌의 연산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아무 생각 말고 머릿속을 싹 비워 보라나? 말이 돼? 뭐 하나에 집중하면 모를까, 아무 생각도 말라니?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란 소리처럼 역효과잖아;; 항의해 봤지만 씨알도 안 먹혀서 조는지 어쩌는지 모를 시간을 보냈다. 이거 효과가 있을까?
그러고 비몽사몽으로 저지먼트 부실로 갔다가... 잘못 온 줄 알았다. 노래방 기계에 전자 피아노에 게임기에 침대에 바비큐 조리 기구에 기타 등등이 부실 문 옆에 잔뜩 쌓여 있지 뭔가? 이거 다 뭐냐고 경악했는데 영희가 부장 허락 없이 부실에 설치했다가 치우는 중이란다. 맙소사, 저걸 다 무슨 돈으로 샀대? 영희 사실은 재벌집 자제야?? 저것들 처분은 어쩔 참이지? 머릿속에 물음표가 늘어만 가던 중 정하네 단체 쿼츠가 떠올랐다. 요즘 열일들 하고 있으니(그 덕에 내가 부업도 얻었고) 그들의 본거지에 저런 집기들 설치하면 나름 복지가 되지 않을까? 영희랑 정하한테 물어봐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티미(논의 과정)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40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40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41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42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42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42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432/
- 28(24.04.27) 사람이 갑자기 달라진 이유
- ◇월 ◇일
몸이 쪼그매져도 커리큘럼할 때는 그 사실을 잊을 수 있다 좋아했는데, 아니다. 커리큘럼이 단조로워... 정보를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거 같지도 않고. 이제까지 능력이 쑥쑥 향상된 게 이변이고 원래는 이게 당연하겠지만, 아니 연구원이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고 차트를 보여 줄 정도면 이것도 감지덕지겠지만, 사람 욕심은 참 맘대로 안 돼서 김이 샌다. 뚱해 있으니까 연구원이 요샌 왜 능력 개발에 열심이냐며 사람이 갑자기 변하니 무섭단다. 갑자기가 아니라...... 복잡하다. 안 죽으려니 뭐라도 해야겠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정보 탐색뿐이란 소릴 어떻게 해? 상담 센터의 장치 개발 때문에 열심히 하고 싶어졌다기도 낯간지럽고. 그래서 해도 불만이시냔 식으로 얼버무리고 훈련이나 계속했다. 원래 몸으로 돌아가면 전기로 지지기나 똥색약 복용도 다시 고려해 봐야겠다. 똥색약만은 절대 혼자선 안 먹을 테지만.
오늘의 일기 끗!!
- 29(24.04.28) 태인이의 속사정
- ◇월 ◇일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커리큘럼 때문에 뇌파를 측정하며 약물을 주사받으면서도 내가 맞는 게 능력 개발용 약물인지 기분 좋아지는 약인지 헷갈렸다. 애가 되더니 정줄을 놨나라는 무언의 시선을 연구원이 보낸 건 덤이다. 그러고 나왔을 때 태인이랑 마주쳤다. 뜨끔했다. 실연당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인데 내 일 알면 착잡해하진 않을까? 하지만 얘기 안 하면 그거대로 섭섭하지 않을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새 태인이가 급하면 화장실을 가지 뭐하냔다. 그 소리에 긴장이 풀려 고백했다, 고백받았다 두 마디 했더니 죽어 버리라며 슬리퍼를 벗어 던졌다. 더 때리라고 슬리퍼 줍다가 태인이가 속 읽히기 싫댔던 게 떠올랐다. 사이코메트리는 물건에도 사용할 수 있는데? 놀라서 보니까 녀석이 읽었냔다. 사이코메트리를 감수하기로 했어? 고맙다고 와락 껴안고 그래도 사생활 침해는 안 하겠노라 약속하는데, 징그럽다며 헤드락한다. 그러면서도 자긴 상대가 게이라(아웃팅은 ㄴㄴ라며 누군지는 안 밝히더라) 도리 없이 차인 거니 신경 쓸 것 없단다. 고맙고 짠해 울 점포로 데려가 걔가 먹고 싶다는 건 다 계산해 줬다.
오늘의 일기 끗!!
- 30(24.04.29) 점포 싹쓸이와 안대 구매
- ◇월 ◇일
편의점 월급 입금 알림을 받은 김에 우리 점포를 싹쓸이해 봤다. 계획성 없는 소비는 적자를 부른다지만, 그 무식하게 쎈 수박에게 공격당하고도 살아남은 건 다 저지먼트가 합심한 덕분이니까. 이 정도 기분은 내도 좋지 않을까? 이번에도 냉동볶음밥, 튀김을 제외한 냉동식품, 컵라면, 커피랑 에너지드링크랑 탄산음료(체리 콜라는 이제 필수다!), 과자, 쿠키, 초콜릿, 도넛이랑 당근케이크를 제외한 빵, 계피향 박하향 딸기맛 체리맛 사탕, 기존 초코바랑 맛이 거의 비슷한 단백질 초코바 같은 걸 잔뜩 샀다. (저번엔 어이없어하시던 사장님도 인젠 저지먼트 출동 자주해야 매상 오르겠단다. 끔찍한 말씀을...;;;;)
근데 그것들을 부실에 정리하고 게시판에다 '코뿔소 만세!!! 덕분에 살았어요 ><'라고도 붙여 놓고도 계속 께름칙하더라. 뭐지? 왜지? 그 찜찜함의 정체는 오늘의 커리큘럼 내내 정보를 신속하게 읽는 훈련을 반복하고서야 깨달았다. 그 수박 씨 뒷맛이 찝찝해서구나. 남의 싫은 기억을 들춰 버려서. 에이, 짜증나. 결국 안대 하나 주문했다.
오늘의 일기 끗!!
- 31(24.04.30) 디스트로이어 트라우마?
- ◇월 ◇일
오늘 커리큘럼은 상담 센터라 시간이 빠듯했다. 서둘렀는데도 전철을 코앞에서 놓치고 발을 동동 굴리는데 발목이 욱신거렸다. 뛰다 삐끗했나? 가볍게 넘기려고 했는데, 시큰한 걸 의식할 때마다 섬뜩했다. 그 수박 씨 때문에 뼈가 으스러질 때의 감각이 되살아나는 거 같은 기분. 무슨 잡생각이냐고 별로 아프지도 않고 다른 데는 멀쩡하기만 하다고 붕붕 움직여 봐도 진정이 안 됐다. 센터까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센터장님이 무슨 일이냐며 심호흡 하라고 토닥여 주신 뒤에야 좀 정신을 차렸는데, 그러고 나니 혼자 난리 친 게 쪽팔렸다. 괜찮다고 커리큘럼 진행하려는데 너무 걱정하시니 쪽팔림 2배다. 결국 발목 삐끗했더니 심하게 다쳤던 때가 생각나서 쫄았다 정도로만 말씀드렸는데, 트라우마가 생긴 거 같다며 내가 원하면 트라우마를 직면하기 위한 상담을 해도 좋다신다. 자라 보고 놀란 뒤엔 솥뚜껑 보고도 놀라는 게 트라우마의 문제이니, 솥뚜껑이 솥뚜껑임을 충분히 알기 위한 과정이라나? 안 내키면 안 해도 된다시는데... 그 자리에서 결정하기는 뭣해서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하고 커리큘럼만 진행했다. 이대로면 정병 올 각이라 하긴 해야겠는데, 괜히 쫄리네.
오늘의 일기 끗!!
- 32(24.05.01) 연애와 대학의 상관관계??
- ◇월 ◇일
어려져라 빔을 맞았을 때 학교 째는 데 익숙해져선지, 여러 의미로 파란만장한 일들을 겪어선지, 요즘은 수업 시간엔 거의 비몽사몽이다. 앉아서 졸 땐 잠꼬대 안 하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겨우겨우 버티다 커리큘럼 하러 가려니 태인이가 공부 때려쳤냐며 '그 선배'는 공부 잘하지 않냐고 묻더라. 순간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들었는데 녀석이 하는 말이, 선배는 대학생 되고 나는 졸업 후에 바로 일하면 나중에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지 않냔다. 대졸-고졸 연애는 많이들 어렵대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단 소리도 괜히 있는 게 아니라면서. 아주 악담을 하라며 성질 팩 부리고 커리큘럼 하러 왔지만, 훈련받는 내내 심란해서 집중하기 어려웠다. 오늘 상태 영 별로라고 무슨 일이냐는 연구원에게 만~약에 내가 인첨대 가고 싶다면 도와주실 수 있냐 물었더니, 모세의 기적을 일으켜 달란 요구라도 들은 눈으로 날 본다. 알아. 안다고!! 못 도와주시면 훈련이나 계속하쟀다. 에효... 대학, 가야 하나?
오늘의 일기 끗!!
- 33(24.05.02) 리버티 가담 시도자의 말로
- ◇월 ◇일
안티스킬로부터 호출을 받았다. 머저리 수박네에 가겠다고 연구원을 참혹하게 살해했던 고등학생을 붙잡았단다. 머저리 수박네에 합류를 못 했나? 게다가 거짓말 탐지기도 만들어놓고 왜 날 시켜? 그래도 부르는 대로 가 봤더니 범인이 심신 상실 상태라 심문해도 말을 안 한단다. 머저리 수박네의 정보를 캐낼 필요가 있으니 협조해 달라는데... 수박, 이런 일 싫다. 그 수박 씨한테 사과 편지 쓴 지 얼마나 됐다고? 물론 궁해지면 언제든 사이코메트리 쓰는 데 환장할 나다만 이런 식으론 영 별로다;;; 그래도 어쩌겠어? 하라면 해야지. 그래서 읽어 보니 심신 상실이라선가? 엉뚱한 연구원을 살해한 게 들통나서 머저리 수박네에서 까였다는 점 말고도 티미가 전해져 왔다. 담당 연구원을 짝사랑하고 있었는데, 머저리 수박네에서 까여서 돌아왔더니 담당 연구원 역시 끔찍한 꼴로 살해당해 있... 결국 한바탕 또 토하고 왔다. 머저리 수박네랑 관련된 정보만 제공하면 될 거 같아서 범인한테선 건질 단서가 없다고만 보고했는데, 망할 거짓말 탐지기가 또 숨기는 게 있다고 경보를 울려 댔다. 안티스킬 커리큘럼 싫어......
오늘의 일기 끗!!
- 34(24.05.03) 뒷맛 찝찝한 초밥 오마카세
- ◇월 ◇일
수경이에게 받아 버린 돈을 갚으려고 초밥 오마카세라는 걸 먹었다. (제대로 말하고 돌려준 게 아니니 갚았다는 건 무리수긴 한데 돈도 장갑도 마다하니 도리가 없잖아... ) 알아서 다 해 주는 고급진 서비스라고만 생각했는데 수경이 말 듣고 보니 급식이랑 비슷하다ㅋㅋㅋ 한 덩이씩 감질나게 올려 주니 급식 존똑은 아니지만. 맛있으면 선배랑도 와 보고 싶었는데~ 맛은 둘째 치고 먹을수록 배고픈 느낌이라 별로다. 같은 돈으로 떡볶이랑 김밥을 먹으면 2끼, 아니 3끼는 배부를 거 같은데.
...까진 실없는 소리. 리라의 보고서 내용이 마음에 걸렸어서 수경이한테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는데 그렇게 끼어든 게 잘한 짓인지 모르겠다.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이랑 수경이의 기억이 조작되었을 가능성, 로벨이라는 수박이 수경이를 언제든 조종할 가능성 따위를 확인하긴 했다만, 그럼 뭐해? 달라지는 게 없잖아.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끌려갔다간 뼈도 못 추릴까 봐 오히려 피했지;;; ) 알고도 구경만 하는 꼴이라 뒷맛이 영 구리다. 아쉬운 대로 활동 보고서라도 제출했다만 달라질 게 없기는 마찬가지. 아, 찝찝해! 수박!!
- 35~51
- 35(24.05.04) 입시 상담이라니 인생 몰라요
- ◇월 ◇일
오늘은 커리큘럼을 가기 전에 담임 선생님께 입시 상담을 요청했다. 성적 바닥인 내가 요청한 것에 이미 놀라신 눈치라 인첨대 얘기는 차마 못하고 진학한다면 심리학과나 상담 심리학과로 가고 싶다고만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외부 활동을 해 왔으니 각 기관에서 추천서를 받으면 입시에 활용할 수 있다셨다. 근데 대학 강의를 따라갈 수학 능력이 있다는 점은 입증해야 하니 추천서를 받아도 지금 성적으론 힘들다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 오늘치 커리큘럼을 수행하면서도 착잡했다. 지금 내 상황에 공부까진 절대 못 하는데. 대학을 안 가도 선배랑 교제하는 데 지장이 없을까? 맙소사!! 1달 전만 해도 모쏠에 대학은 쳐다도 안 봤던 김서연이가 연애 때문에 입시를 준비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니?? 진~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게 인생이다.
오늘의 일기 끗!!
- 36(24.05.05) 트라우마에 너그러워지자
- ◇월 ◇일
생각할 거리가 한가득이었지만 가장 급선무가 무엇인지만은 명확했다. 그 수박 씨한테 뼈가 으스러졌던 일이 생각나 움츠러드는 일은 두 번 다시 없도록 하자! 그래서 상담 센터에 가자마자 센터장님께 트라우마 직면 상담을 받겠다고 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근데 반기실 줄 알았던 센터장님이 도리어 서두르지 말라신다. 트라우마 직면은 마음의 수술인 셈이라, 수술이 성공하려면 정확하게 째고 섬세하게 봉합해야 하듯이, 트라우마 직면도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나? 또 워낙 힘들기 때문에 심리적, 사회적 자원들을 확보한 뒤에 시작해야 한다고도 하셨다. 그래서 한동안은 준비 과정으로 생각해 달라시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일단은 센터에서의 사이코메트리 장비 개발 커리큘럼에나 집중했다.
그러고 상담을 받아 보려니, 그 수박 씨에 대해 낱낱이 말해 버렸다간 곤란할 거 같았다. 부부장이 기자들을 움직인 덕에 수박 씨는 리버티를 무찔러 준 영웅이 됐으니까. 그래서 개인 사정상 말할 수 없는 부분은 건너뛰어도 되냐 여쭙고 나니, 이 센터에서 개발하는 사이코메트리 장비에 대한 찝찝함이 싹텄다. 그 장비가 안티스킬의 거짓말 탐지기처럼 사람 곤란하게 만들어 버리면 어째?
하여 내담자가 속내를 읽히는 걸 원치 않으면 어쩌냐고도 질문했다. 그랬더니 센터장님이 그런 내담자는 사이코메트리 장치에 손을 안 대면 된단다. CCTV 같은 게 아니라 손대는 사람에게만 작동하는 장치라고. 그 말씀을 들으니 이 센터에서의 활동은 괜찮겠다고 안심이 됐다.
이후 에둘러나마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자, 센터장님은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본인이 비슷한 상황이었다면 커리큘럼을 못 했을 거 같단다. 그 상황에도 맡은 일을 한 건 책임감이 있는 거고, 문제를 정면 돌파해 보기로 한 건 마음이 단단한 거란다. 그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동요해 버린 내가 바보 같고 창피했는데 그런 얘길 들으니, 이대로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다는 믿기 어려워 지나치게 좋게만 보시는 거 아니냐 되물었더니, 나랑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 같은 상황이었다면 뭐라고 했겠냐신다. 선배였다면...... 그러네! 선배에게 얘기했던,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라는 걸 정작 나한텐 못 하고 있었네!?
불안해해도 괜찮다. 불안할 수밖에 없게 힘들었던 거다. 당장 나아지지 않는 거 같아도 그건 내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너무 큰일을 겪어서다. 그렇게 인정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오늘의 일기 끗!!
- 37(24.05.06) 센터장님, 이상주의자야!!!
- ◇월 ◇일
요즘은 상담 센터 커리큘럼을 갈 때마다 트라우마 직면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사이코메트리 장비 개발이 웬만큼 궤도에 오른 덕에 시간 여유가 생겨서 다행이지. 내가 움츠러드는 게 모자라서가 아니라 큰일을 겪었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다행히도 그 큰일이 지나갔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여 주는 과정의 반복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일종의 휴식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다 보니 방심했을까? 오늘은 불쑥 퍼클과 위크니스를 화제 삼고 말았다. 그 수박 씨가 저 죽을 짓인지도 안 헤아리고 4학구를 날리려 들었던 게 너무 끔찍해서. 그야말로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핵폭탄 같은 존재에게서 폭탄을 제거했다간 4렙 이하 살처분 계획을 폐기시키더라도 새로운 지옥문이 열리지 않을지 무서워서. (그 수박 씨가 그랬다고는 안 하고 머저리 수박네 방송 보셨냐는 식으로 얘길 꺼내긴 했다.) 그랬더니 센터장님이 당신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냐시더라. 듣고는 싶은데 느낌이 쎄해서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 주시라 했다.
이후 사이코메트리와 메모앱으로 대화했는데(일전에 부부장한테 징징거렸을 때처럼) 센터장님 말씀이 충격이었다. 퍼클과 위크니스의 폭발을 결정할 수 있는 자가 이 도시를 파괴할 마음을 먹으면 무슨 수로 막냔다. 그 자들에겐 폭탄이 안 심어졌다며. 퍼클도 사람이고 폭탄 심은 쪽도 사람이니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존재이기는 마찬가지인데, 퍼클만 유독 경계하는 건 이상하지 않냐며.
첨엔 섭섭하고 억울했다. 그 수박 씨가 무슨 짓을 했는지 센터장님이 몰라서 그렇다고 항변하고도 싶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상했다. 4학구를 날리려던 그 순간에도 그 수박 씨와 위크니스에게 심어진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 폭탄을 터뜨릴 수 있는 사람들이 그 난리를 몰랐을까? 그럴 리 없다. 그렇다는 건, 그네들은 알고도 방관했다는 의미다. 4학구 사람들이 다 죽어도 상관없다고!!
그래서 센터장님 말씀을 계속 들었다. 듣지 않고는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거 같았다. 그러자 센터장님은 화제를 바꾸겠다더니 원자력 발전소 얘기를 꺼내셨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로 그 인근은 수십 년이 지나고도 초토화된 채라고. 원전 사고의 결과가 그토록 참혹하고, 그런 사고는 원전의 안전 담당자가 실수하거나 변덕을 부리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원전의 안전 담당자 및 담당자가 아끼는 사람에게 폭탄을 심어야만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고. 대신 안전 담당자는 안전 관리 및 위기 상황 시 대처 방안에 대한 매뉴얼을 익히고, 원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을 주기적으로 받을 거라고. 그처럼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는 동시에 사고의 위험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여러모로 놀라워서, 그런 방법이 안 통하면 무슨 일이 터질지 무섭지 않으시냐 물었다. 그러자 센터장님은 무섭단다. 위험을 원천봉쇄하고 안전을 확보하려는 마음이 틀렸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단다. 본인이 지나친 이상론이라는 얘기도 들을 만하단다. 그러면서도 당신은 공포와 불신보다는 신뢰와 사랑이 인첨공의 많은 부분을 개선해 주리라 믿고 싶단다. 센터장님, 이상주의자야!!!
하지만 귀담아 들을 만한 부분도 명확하다. 일단, 퍼클과 위크니스에게 심어진 폭탄은 대량 학살의 위험을 억제하지 못한다!! 다른 수단이 필요하다. 뭐가 좋을까? 그 수박 씨한테 위크니스도 죽고 당신도 죽는다고 상기시켰던 게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었다면... 과도한 능력 사용 시 예상 결과를 (이경이의 기억 조작과 비슷한 원리로) 각인시키는 장치를 부착하면 어느 정도 유효할 수 있다. 그걸로 저지가 안 된다면 (선배가 녹음했다는 캐퍼시티 다운을 일전에 정하가 미친 수박에게만 들리게 써먹어 준 거처럼) 착용자에게만 캐퍼시티 다운이 들리는 장치를 부착할 수 없을까? 별별 게 다 개발되는 인첨공이니 그런 장치들도 개발할 수 있을 법한데. 그러면서 능력 사용과 관련된 안전 교육도 실시한다면, 그게 지금의 폭탄보다는 안전할 거 같다. 당장은 내 공상일 뿐이지만.
오늘의 일기 끗!!
- 38(24.05.07) 청윤의 전 연구원 살인사건
- ◇월 ◇일
오늘 안티스킬 호출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에어거너, 그니까 청윤이가 소속된 연구소에 피해자는 청윤이의 전 연구원이라나? 심지어 청윤이의 현 연구원이 범인 아니냐고 의혹이 몰려 있단다. 커피 타는 모습이 연구소 탕비실의 CCTV에 찍히긴 했는데, 하필이면 컵에 뭘 넣었는지가 각도상 안 나왔다고. 피해자의 사망 원인은 커피에 섞인 복어독이래고. 그치만 이상하잖아. 현 연구원이 전 연구원을 살해할 동기가 없는걸?(그 반대면 몰라도) 이 연구소 CCTV 위치 바꿔야겠구만. 그래도 이번엔 사람 죽는 순간을 확인하진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 하고, 연구소 탕비실에 가서 조사해 봤다. 현 연구원이 커피를 탔다는 진술은 사실이었는데, 커피를 막 다 탔을 때 누가 불러서 연구원이 자리를 비웠다. 그 틈에 컵을 옮겨서 복어독을 탄 건... 잠시만, 우리 학교 학생이야?! 저 짓거리를 얼굴도 안 가리고 체육복 입고서 했네??(CCTV는 피한 거 같다만) 소름이 쫙 끼쳤다. 머저리 수박한테 선동당했겠구나!! 저딴 수법을 쓸 정도면 피해자는 물론 현 연구원한테까지 악감정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파악한 내용을 낱낱이 얘기하고 거짓말 탐지기로 검사도 받아서 청윤이네 현 연구원은 별 일 없으실 거 같다만, 돌아오는 내내 오싹했다. 머저리 수박의 선동에 휘둘린 살인 사건이 처음은 아니고 이전 사건의 조사가 끔찍하기론 더했어도, 우리 학교에서 살인 사건이 터진 건 아무래도 충격이다. 청윤이는 안 놀랐나 모르겠네. 연락해 봐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청윤이와 볶음밥 먹기!!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45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46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46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46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467/
- 39(24.05.08) 영화관 답사
- ◇월 ◇일
오늘은 가상현실 영화관으로 사전 답사를 가 봤다. 로맨스 영화가 가상현실 영화관에서 박스오피스 1위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미심쩍기도 했다. 그런 장르면 폰이나 컴으로 봐도 무방하잖아. 줄거리 보니 순수 로맨스만은 아니고 과거로 돌아가길 되풀이하는 내용이긴 하더라만. 어쨌거나 사전 답사 방법은 전에 인덴이치로에서 사람들 식후감 확인했을 때랑 비슷했다. 상영관 문에 손 대고 소감 확인하기! 이 방법이면 적어도 별점 알바, 리뷰 알바한테 속을 일은 없겠지! 근데 막상 손대 보려니 영화는 스포 알면 난감해진다. 즉 스포는 빼고 관객이 마음에 들어 했는지만 확인해야 한다는 거. 이건 뭐 거의 훈련인데? 아니나 다를까 온갖 노이즈에 스포는 거르려니 상당히 빡셌다. 주연들 외모 소감이야 그렇다 쳐도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단 소감은 왜 있는데? 이거 커플이 봐도 되는 영화야?! 불안했지만 종합적으로는 볼 만한 영화라는 거 같아서 안심이긴 하다.
오늘의 일기 끗!!
- 40(24.05.09) 컨닝 실패
- ◇월 ◇일
오늘은 모의고사가 있었다. 전엔 모의고사 날은 얼른 찍고 자자고 좋아했다만, 선배한테 성적 얘기하며 있는 쪽 없는 쪽 다 팔았더니 한 문제라도 더 잘 찍고 싶어졌다. 사이코메트리로 정답을 알 수 있을까? 문제 만들 때 정답 오답 정했을 거 아냐! 이건 컨닝도 아니라고!! 그래서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웬 공장 같은 데서 시험지를 잔뜩 인쇄하고 여러 학교로 운반하는 과정만 잔뜩 나오더라. 아니, 이거 말고 잉크로 적힌 이 문제들을 내는 과정을 보여 달라구!! 글씨들을 짚어 가며 사이코메트리를 써 봐도 이번에 나오는 건 잉크에 관한 정보들. 어, 그래. 친환경 잉크구나;;;;;; 수박! 이번 성적도 안 봐도 뻔하다...
오늘의 일기 끗!!
- 41(24.05.10) CCTV는 어렵습니다 고갱님
- ◇월 ◇일
오늘 커리큘럼엔 좀 엉뚱한 분이 찾아왔다. CCTV 제조사의 연구개발팀장이라나? 사이코메트리를 접목해서 사각지대 없이 상시 발동하는 CCTV의 개발이 목적이란다. 사이코메트리가 접촉 없이도 작동하는 동시에 꺼지지도 않는 상태를 지향하는 셈인가? 태오 선배가 늘상 목소리에서 마음의 소리를 듣듯이?? 그럼 잘못 찾아오신 거 같은데. 접촉 없이도 사이코메트리가 발동되려면 못해도 5레벨은 되어야지 않을까?;;;; 아니나 다를까 연구원도 우려를 드러내던데 제조사 팀장은 사이코메트리스트들의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걸로 충분하니 협조 부탁한단다. 그래서 오늘은 뇌파 측정용 장치를 잔뜩 연결한 채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했다 중단하기를 반복했다. 제조사 팀장이나 연구원한테 써 보기도 하고, 커리큘럼실에 있는 사물이나 벽, 바닥에 써 보기도 했다. 외부 기관과 무관하게 하는 훈련이랑 큰 차이 없긴 한데, 저쪽이 연산할 때와 평상시의 뇌파 차이부터 사이코메트리의 대상이 사람일 때와 사물일 때의 뇌파 차이까지 골고루 필요하댔으니 하라는 대로 해야지.
오늘의 일기 끗!!
- 42(24.05.11) 수경&케이스와 만난 뒤 토실이는?
- ◇월 ◇일
수경이와 케이스씨와 헤어지자마자 가방부터 열었다. 내내 가방 안에 뒀으니 불편했을 거 같아서. 다행히 토실이는 쿨쿨 자고 있었다.(인공 생명체라 자고 깬다는 개념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눈 감고 힘을 쭉 빼고 있긴 하더라.) 긴장이 확 풀어져 토실이를 끌어안았다. 그러고 미안해 갑갑했지? 중얼거리며 사이코메트리로 토실이의 상태도 확인했다. 만에 하나라도 무섭거나 당황하진 않았을지 걱정돼서. 다행히 몇 번을 써 봐도 토실이에게서 감정적 동요는 안 느껴졌다. 하긴, 인공 생명체인데 감정적으로 동요하면 그게 더 이상한가? 그러고 넘어가려는데 캄캄한 속에서 토실이가 뭔가 질겅이는 거 같은 모습이 언뜻 스쳐갔다. 설마? 가방을 열어젖혀 보니 필통의 손잡이끈이 묘하게 구깃구깃하다. 이거 우물거리고 있었구나. 실없는 웃음과 함께 여전히 자고 있는 토실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이 정도면 착하게 잘 기다려 줬지, 뭐.
오늘의 일기 끗!!
- 43(24.05.12) 베개 어택을 하더니 연애담을 달랜다
- ◇월 ◇일
실용성은 1도 없는 거 같지만 모닝콜은 받는 거보다 하는 게 좋다. 6시 반부터 행복해진다는 말씀에 내가 다 행복한걸. 하지만 룸메의 베개 투척은 마음에 걸렸다. 당장이야 메롱으로 응수했다만 안 그래도 나 때문에 잠 설친 적이 많은 룸메라 양심통이 왔다. 뒤늦게 쭈뼛쭈뼛 베개를 돌려주려는데, 룸메가 잠 설친 사람답지 않게 히죽거렸다. 뭐지? 얼떨떨해져 베개에다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이 녀석, 염장 운운했던 게 짜증나서가 아니라 연애 이야기가 궁금해서였다?? 궁금하면 말로 하지 투덜거렸더니 잘생겼냐며 사진 보여 달란다. 폰 바탕화면으로 해 놓은, 내가 고백한 날 찍은 사진을 보여 줬다. 그랬더니 찍어도 뭐 애 꼴일 때 찍었냐며 지금 사진은 없냔다. 애일 때가 어때서? 저때 얼마나 좋았는데!! 그래도, 사진 새로 찍으면 그건 그거대로 좋으려나?
오늘의 일기 끗!!
- 44(24.05.13) 검은 샹그릴라(모형) 사이코메트리
- ◇월 ◇일
정신없는 하루였다. 수박 영감 오맨들씨의 연구소에서 고생고생해서 진 빠지고! 그 연구소가 폭발하는 통에 벙찌고! 선배도 그렇고 다들 무사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만 하면 기분 좋게 머리 비워도 좋을 텐데, 새봄이가 챙겨온 시커먼 샹그릴라가 자꾸 찝찝했다. 그거 혜우 납치했던 흰머리 수박이 먹었던 강화판일 텐데, 퍼클에 근접한 렙5로 동종 능력자 중엔 제일 쎈 사람이 뭣하러 먹어? 뇌 배양인가 뭔가에 쓰려고 했나? 궁금해서 새봄이에게 그 마약 좀 달래서 사이코메트리를 써 보니, 깡통 전용 마약이다. 부부장을 습격했던 깡통이 이걸 먹으면 퍼클급으로 강해지지만, 사람이 먹으면 6시간 뒤 폐인이 되어 버리는. 이걸로 깡통들을 실험할 계획인 모양이다. 그럼 깡통들이 무식하게 쎄지는 거야? 무서워;;;;;;;;; 샹그릴라의 해독제를 만들기도 한다고 들었는데, 이 샹그릴라의 해독제를 만들면 깡통들을 약화시킬 수도 있으려나? 이 내용도 보고서에 정리해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45(24.05.14) 부부장에게 추가 보고
- ◇월 ◇일
오늘은 부부장의 호출을 받고 일전에 쓴 보고서에 관한 추가 보고를 했다. 내 능력이 정보 수집이라 수박 영감 오맨들씨네 연구소를 조사한 결과를 최대한 보기 편하게 정리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되지만은 않은 거 같아 민망했다. 부부장이 요약하신 내용이 훨씬 보기 편했거든. 어쨌거나 아는 대로 보고드렸더니, 부부장은 월광고 저지먼트의 부부장이 머저리 수박과 한패라고 알려 주면서 그 사람의 머리카락을 조사해 달라셨다. 머리 한 구석이 휑하고도 남을 만큼 잔뜩 뽑으셔서 월광고 부부장이 괜찮을지 잠시 오싹해졌지만 알 게 뭔가? 머리카락의 생로병사 그딴 거 나오지 말라고 기원하며 사이코메트리를 써 보니 머저리 수박네, 아무래도 영 이상하다. 인첨공을 엎으려면 힘이 필요할 거고, 힘을 얻으려면 강한 능력자들을 많이 포섭해야 할 텐데, 퍼클 영입엔 관심이 없어. 그런데도 인첨공을 아예 날려 버릴 계획은 있는 모양인데, 대체 그게 뭐지? 좀 더 자세히 확인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더 불안하고 막막하다. 머저리 수박들이 퍼클조차 오든지 말든지 할 만큼 어마무시한 수단을 확보한 건 아니어야 할 텐데.
오늘의 일기 끗!!
- 46(24.05.15) 개똥 마시멜로
- ◇월 ◇일
나쁜 짓을 하고 싶어질 때 억누를 용도로 제 1대 '미운 사람을 위한 떡'을 몇 개 챙기러 갔다. 근데 이거 집게로 집는 질감도 몰랑몰랑한 게 어딜 봐도 평범한 마시멜로다. 이걸 진짜 멍멍이끙아로 만들었다고?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던가? 궁금해져서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봤다가 기겁해서 내던졌다. 짧은 간격으로 여러 개 놓인 끙아가 원재료(???)더라. 으아, 이게 뭐야!!!! 지금은 어엿한 마시멜로인데도 맨손으로 줍긴 싫어 휴지로 손을 돌돌 싸고서야 치웠다. 그러고도 찝찝해서 손을 한참 씻은 건 덤;;;; 앞으로 새봄이가 주는 음식은 먹기 전에 사이코메트리로 과거사 검증 거쳐야 할까...?? 그런 생각이 오맨들 박사의 세뇌처럼 뭉게뭉게 퍼졌으나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렇게 나 챙겨 주는 친군데, 과거사가 구린 걸 줄 리 없지. 그냥 믿고 먹자. 저 마시멜로는 절대 먹지 말고.
오늘의 일기 끗!!
- 47(24.05.16) 그니까 CCTV는 어렵다고요...
- ◇월 ◇일
일전에 우리 연구소에 왔던 CCTV 개발팀장이 또 찾아왔다. 이번에는 연산을 최소화하면서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보란다. 뭔 소리야? 연산을 안 하고 어떻게 능력을 써? 연산을 적게 할수록 능력의 효과는 떨어진다는 건 상식 아닌가? 시키는 대로 하면서도 황당해서 물었더니, 사이코메트리가 사각지대 없이 상시 발동하는 CCTV를 이론적으로는 지금도 제작 가능한데, 그 CCTV의 배터리가 얼마 못 간단다. 당연하지!! 상시 풀가동하는 기기가 무슨 수로 오래 가기까지 해? 무한 동력이라도 있지 않고서야...!!! 무한 동력 생각을 하다 보니 뉴트로미니컬 에너지 생각이 또 났다. 리버티가 아무래도 그걸로 인첨공 작살 낼 작정인 거 같은데. 그거 어떻게 못 막나? 새삼 심란해졌지만 당장은 답이 나오는 게 아니라, 개발팀장의 요구에나 충실했다. 하다 보니 개발팀장이 바라는 바를 구현하려면 최대한 고레벨 사이코메트리스트를 섭외하는 게 좋겠다고도 했다. 5레벨 사이코메트리스트라면 내 수준의 사이코메트리도 상대적으로 힘 안 들이고 할 수 있을 테니
오늘의 일기 끗!!
- 48(24.05.17) 연구원 피난 가다;;;
- ◇월 ◇일
검은 샹그릴라의 최종 테스트 장소도 장소지만, 제조 시설을 찾아내는 게 우선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조 시설을 파괴하면 깡통들이 퍼클만큼 쎄지지는 못할 거 아냐. 그래서 새봄이가 확보해 준 검은 샹그릴라에 다시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봤으나... 이거, 그 샹그릴라가 아니라 모형이었어?! 모형에서 어떻게 깡통의 능력을 퍼클 급으로 높여 주는 검은 샹그릴라에 관한 정보가 나왔지? 이 모형의 제작 목적이 그 마약이랑 생김새를 똑같이 구현하는 거여서인가? 나 좀 쩌는 듯?? (정작 모형이란 게 이제야 파악되다니 주객전도 같다만;;;;;; 레벨이 낮아선가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이러면 제조 시설이 어딨는질 추적할 도리가 없네. 크리에이터의 능력이면 이 마약의 성분을 분석해서 아예 반대 효과를 지닌 약도 제조 가능하리라 기대했는데 것도 조졌고.
이러면 3학구의 그 위치를 수색해 봐야 하나? 근데 거기가 어디지? 위치를 파악할 만한 거점을 확인하고자 지도 앱으로 좌표 찍고 뷰를 보는데, 엥? 그냥 공터네? 주변에도 잔뜩 무너진 잔해만 있고. 당연히 오맨들 박사네 연구소 같은 시설이 있겠거니 했는데. 뭐지?;;;;;;; 앱이 구버전인가 확인해 봤지만 최신 버전 맞다. 어찌 된 영문이람?
이것만도 황당해서 정신이 없는데, 더한 일이 터졌다. 커리큘럼하러 갔더니 연구원이 무기한 휴가란다. 파업으로 봐도 된단다. 담당 학생이 한둘도 아닌데 자꾸 연구원 살인 사건 뉴스에 뜨고 2학구의 한 연구소는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이러다 살해당하기 전에 쫄려서 죽겠다면서. 연구소 하나를 하루아침에 없애 버린 리버티한테 경악해야 할지(대체 무슨 수단으로? 뉴트로미니컬 에너지? 일전에 4학구에 나타났던 능력 증폭자? 아니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수단??) 앞으로가 막막해진 거에 경악해야 할지. 어질어질하다...
오늘의 일기 끗!!
- 49(24.05.18) 연구원의 빈자리
- ◇월 ◇일
평소대로 커리큘럼을 하러 가고서야 연구원이 피난 갔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없어졌음을 실감하는 기분이란. 텅 빈 시간 덩그러니 놓인 기분을 주체 못한 채 연구원의 연구실로 가 보니, 기기며 주사며 약이 즐비해 있는데 하나하나 매뉴얼이 적혀 있었다. 내 것뿐만 아니라 담당 학생 전원에게 필요한 것들을 다 분류하고 정리한 거 같았다. (혼자서라도 훈련하고 싶으면 하되 자기한텐 일절 연락 말라는 메모는 덤) 과용했다간 부작용이 즉각 나타나니 1/2씩만 먹으라며 똥색약을 쪼개 놓은 꼴에는 실소가 피식 새며 눈시울이 뜨듯해졌다. 공포에 질린 와중에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해 놨구나. 저런 마음가짐은 본받아야겠다. 그리 다짐하며 쪼개 놓은 똥색약을 먹었다.
오늘의 일기 끗!!
- 50(24.05.19) 토실이로 추억 재생
- ◇월 ◇일
오늘도 자율 훈련(???)이었다. 전기로 뇌의 연산을 자극하는 장치는 타이머를 맞춰 놓으면 된대고, 주사는 혼자 놓을 거면 근육 주사 쓰라며 준비해 줬는데... 둘 다 혼자 하려니 안 내켰다. 결정 장애로 멍하니 있다 토실이를 쓰다듬으려니, 오맨들 씨의 연구소에서 토실이를 작정하고 증인 삼았던 게 생각났다. 그런 식이면 내 지난 일도 토실이가 봤다면 확인 가능하잖아? 선배와의 일도.
어쩐지 두근두근한 기분으로 토실이를 안아 들었다. 그러고 사이코메트리를 써 보니, 어려져라 빔 맞았을 때 선배가 토실일 꼭 끌어안았던 것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맞아. 저때 무지 귀여우셨어...는 잠만잠만. 내 고백은 좀 부끄럽고;;;;; 그렇게 건너뛰어 가며 선배가 행복해 보였던 순간들을 추려서 확인하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훈련으로 꿀빨 때도 다 있네. 스트레스 받거나 힘들 때 종종 써먹어야지~☆ 토실이가 오래오래 잘 기억해 주길!
오늘의 일기 끗!!
- 51(24.05.20) 내 행운에 감사하기
- ◇월 ◇일
생각해 보면 난 참 운이 좋았다. 정확히는 도움을 많이 받아 왔다고 해야 할까? 원가족은 없어도 보육원의 도움으로 부랑아나 차일드 에러가 되지 않았고, 인첨공에 와서도 연구원이며 사장님께 도움받았고 학비와 기숙사는 인첨공에서 지원받았으며 저지먼트 활동 역시 다른 부원들 도움이 없었다면 도저히 못해낼 일들이다. 결정적으로 내 능력 자체가 만물에게 도움받는 것이다. 태오 선배처럼 선택의 여지 없이 만물에게서 메시지가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내킬 때만 받으면 그만이니, 정말로 주는 건 없이 받기만 하는 능력이지.
그리 생각하니 이제껏 받아온 것들을 되짚고 싶어졌다. 그래서 화단의 잡초를 만져 보니 이전에 뽑았던 풀과는 달라도 살아 보겠다고 뿌리 내리고 있었고, 부실을 만져 보니 고통스럽거나 힘든 감정뿐만 아니라 즐거워하고 뿌듯해하는 감정들도 담고 있었다. 그 뒤에도 정말 이것저것 읽어 댔다. 그러면서 읽어도 되는 영역과 안 되는 영역을 구분하느라 고민하기도 하고, 읽어선 안 됐던 영역을 읽기도 했다. 어느 쪽이건 그 모든 정보는 내가 운이 좋았기에 주어진 것들. 온갖 대상에게 다 도움받을 수 있는 내 행운에 감사해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레벨4
- 1~30
- 1~15
- 1(24.05.21) 새봄표 음식 사이코메트리
- ◇월 ◇일
커리큘럼이 붕 뜰 때마다 연구원의 빈자리가 실감나서 심란한데, 오늘은 새봄이 덕을 톡톡히 봤다. 깜짝 퀴즈랑 상품이 있대서 뭔가 했는데, 기발하기도 하지. 어떻게 자기 능력으로 만든 케이크의 과거사를 추적해 보랄 생각을 했을까? 난 개똥 마시멜로에 사이코메트리 썼다가 기겁해 보고도 그 생각을 못 했는데. 덕분에 파삭한 솜사탕 같은 머랭에다 초콜릿이랑 쿠키랑 견과류를 담뿍 끼얹은 당 폭탄 케이크를 맛나게 먹었다. (원재료도 개똥이나 공장폐수나 음쓰까지는 아니어도 돌멩이나 모래나 하여튼 기상천외한 것일까 봐 은근 쫄렸는데, 아주아주 무난한 식재료인 계란이었다.) 손으로 잡지 않고 입에 물어도 사이코메트리가 가능은 하다는 점도 몸으로 배웠고. 먹기 바빠서 손댔을 때보다 집중이 잘 안 되긴 했지만;;;;
- 2(24.05.22) 살인 누명 벗기기
- ◇월 ◇일
오늘도 안티스킬의 호출을 받았다. 또 살인 사건이고, 이번에도 피해자는 연구원이더라. 수박, 이러니 우리 연구원이 피난 가서 오지를 못하지... 현장에 가 보니 골목길이었다. CCTV에 찍힌 가해자는 피해자가 담당했던 0레벨 학생과 인상착의가 동일했단다. 당연히 그 학생이 리버티에 가담하려고 연구원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아 버린 상황. 하지만 학생은 성과도 없는 커리큘럼이 지겨워서 혼자 코노에 갔을 뿐 사건 당일 연구원은 만나지도 않았단다. 거짓말 탐지기로 확인하니 그 진술이 사실이긴 한데, 사건 현장에서 찍힌 CCTV가 문제라는 모양이었다.(하필 학생이 갔다는 코노는 CCTV가 고장난 상태고) 그래서 현장에서부터 2~3m 간격으로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하며 가해자의 이동 경로를 따라갔다. 그렇게 골목길을 굽이굽이 따라갔더니, 가해자가 가발을 확 벗어 버린다. 맙소사, 누명 씌우기로 작정하고 벌인 계획 살인이네!! 리버티가 기승을 부리니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수박...
오늘의 일기 끗!!
- 3(24.05.23) 메이플 쿠키에 초코펜 쓰기
- ◇월 ◇일
새봄이한텐 진짜 매번 받기만 한다. 무려 데이트용 쿠키를 챙겨 줄 줄이야.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면 알아봐도 된대서 훈련도 할 겸 사이코메트리로 추적해 보니, 작은 몸으로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며 반죽을 만들고 굽고 크림을 샌드한 과정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어디까지 정보를 캐낼 수 있을지 궁금해서 각각의 재료를 구한 과정까지 추적해 보니, 재료 역시 평범하게 구매한 식재료였다. 고생했겠네. 일부러 챙겨 준 마음이 고마우면서도 이대로 선배 드리자니 찔렸다. 내 노력은 1도 안 들어갔잖아;;;;;; 선배한테 단풍 구경을 하실 시간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곰곰 궁리하다 초코펜을 사 와서 쿠키마다 한 글자씩 쓰기 시작했다. 먹는 거에 글씨 남기는 게 뻘짓이 될 수 있다는 건 일전의 레터링 케이크로 배웠지만 다른 방도가 안 떠오르는걸!! 초코 다 굳는 대로 상자에 잘 넣어서, 이번엔 아침에 선배 드려야지.
- 4(24.05.24) 범죄자한텐 공감 못해!!!
- ◇월 ◇일
오랜만에 상담 센터 커리큘럼을 갔다. 현재 개발 중인 사이코메트리 장비의 전기 신호가 사이코메트리스트가 능력을 사용할 때의 전기 신호와 얼마나 유사하게 구현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대부분이었다. 진짜 내담자한테 사이코메트리를 쓰는 건 여러모로 곤란하기 때문에 센터에 소속된 상담심리사가 상담 사례를 회상하고 있으면 그 중 내담자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맞히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러던 중 한 고민에서 기겁하고 말았다. 사람들에게서 십수억 원을 뜯어낸 사기꾼이 본인 인생과 처벌받은 사정을 억울해하는 내용이어서다. 상담심리사 하려면 이런 사람한테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해? 더 나아가선 리버티처럼 기준도 뭣도 없이 파괴하고 사람 죽이는 인간들한테도? 이건 부처님도 못 할 짓이다!!!!
오늘의 일기 끗!!
- 5(24.05.25) 조선시대 유물이라더니 모조품;;;
- ◇월 ◇일
오늘은 옆반 애가 엄청 조심스럽게 웬 박스를 가져왔다. 박스 안엔 낡아 보이는 연적과 벼루가 있었다. 감정받았더니 조선시대 유물이라는 사람이 있고 모조품이라는 사람도 있어서 혹시나 하고 가져왔단다. 세상에, 조선시대면 몇 년 전이야? 내 레벨로 거기까지 확인이 가능할까?? 영 자신이 없어서 나 말고 다른 사이코메트리스트한테도 물어보길 추천한댔더니 그건 알아서 하겠단다. 그러라지. 제작 시기를 알아낼 방도를 곰곰 궁리하다 제작자의 인상착의를 알아보기로 했다. 조선시대 물건이면 사극스러운 옷차림에 상투든 비녀든 꽂았을 거고, 모조품이면 현대적인 차림새겠지. 뭐. 그렇게 확인한 결과 어디로 보나 오늘날의 캐주얼한 복장에 앞치마를 두른 데에다 머리도 짧고 단정한 사람이 열심히 만들고 있더라. 빼박 모조품이겠네;;; 본 대로 알려 주자 옆반 애는 울그락불그락한 얼굴로 나가던데, 뒷일은 모르겠다~
- 6(24.05.26) 왜 사이코메트리 장비만 개발할까?
- ◇월 ◇일
요즘 상담 센터의 PTSD 상담은 그냥 센터장님과 노가리 까는 시간 같다. (물론 사이코메트리 장비의 상태를 확인하고 좋은 점, 보완해야 할 점, 그 외 특이 사항 같은 걸 정리하는 커리큘럼도 수행했다만) 그러던 중 어째서 사이코메트리 장비만 개발 중인지가 궁금해졌다. 서현씨나 오맨들씨의 능력인 파소키네틱 오라토리 장비도 개발해서 내담자의 뇌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 선에서 기분 전환을 도우면, 상담 효과가 더 커질 수도 있을 거 같아서였다. 그래서 여쭈었더니 센터장님이 파소키네틱 오라토리의 효과는 몇 시간만 지속되기 때문이라신다. 상담의 근본적인 목적은 개인이 현실을 직면하고 수용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일시적으로 기분이 전환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그 목적이 흐려질 거 같다고. 무슨 말씀인지 이해될 거 같으면서도, 선배가 성하제 때 서현씨의 수면실을 이용했던 게 떠올랐다. 현실 직면도 수용도 기력이 있어야 수월할 거고, 기력을 얻으려면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 그 생각에 서현씨가 파소키네틱 오라토리로 수면실을 운영했던 얘기를 꺼내 보니, 좋은 활용 방안이라고 하시면서도 사이코메트리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셨다. 상담에서 사이코메트리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의 경험과 기억을 본인의 감각으로 체험하게 된다는 점일 거라고. 아무래도 사이코메트리 장비를 더 우선시하실 거라는 의미 같다...^^;;;
오늘의 일기 끗!!
- 7(24.05.27) 감기 걸리면 사이코메트리도 메롱해
- ◇월 ◇일
인첨공에선 감기에 걸린 적이 없었어서 몰랐는데, 멍하고 눈 후끈거리고 코 막히고 기침 나오니 사이코메트리 효과도 이상해진다. 평소라면 접촉하는 대상의 관점(???)에서 전해져 왔을 법한 정보가 내 감각 때문에 어지러워지는 느낌이랄까? 이래서야 커리큘럼이고 뭐고 못 하겠네. 외부 기관과 연계된 커리큘럼이 있었다면 낭패였겠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 처한대도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을 거 같아서, 학교 여기저길 짚으며 가벼운 연산이나마 펼쳐 봤다. 매점에 담긴 애증 가득한 반응들이 웃겼다.
오늘의 일기 끗!!
- 8(24.05.28) 수박씨의 과거사
- ◇월 ◇일
리라를 따라 벽 뒤의 커리큘럼실에서 읽은 내용들은 다시 생각해도 수박이다. 학생의 동의를 구하긴커녕 거부할 걸 알고도 머리를 열었을 때 칩을 심어 버리다니! 그거 재수없었으면 나도 머리 열었을 때 당했을 거 아냐...;;; 칩 심기가 처참히 실패한 뒤에 인첨공에 들어온 걸 다행 삼아야 해??
당시 사이코메트리스트가 있었다면 수박 씨 눈까지 지져지는 일은 없었을까 생각해 봤으나 아닐 거 같다. 그때 나만 한 사이코메트리스트 하나 없었겠어? 작정하고 은폐하려던 게 문제지! 수박씨처럼 고인을 아꼈던 사람과 고인의 가족은 얼마나 비참했을까? 그 연구원도 본인이야 대가를 치른 거라 쳐도 가족과 친지는 있었을 텐데 완전히 은폐되다니 그게 뭐냐고?!
뒷맛이 영 쓰다. 이제라도 수박씨한테 알려야 할 텐데. 그래서 편지를 써 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써진다. 편지로 통보 띡 해도 좋을 사안이 아닌 거 같다. 그렇다고 만나자니 더더욱 엄두가 안 나고;;; (PTSD 상담에서 트라우마 유발 요인을 무턱대고 회피하다 보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도 들었지만 그 수박씨와 다시 대면하고 싶진 않다. 수박씨는 자라 그 자체지 절대 솥뚜껑이 아니라고!!) 리라가 언제든 잘 얘기해 주길 바랄 밖에. 리라한테 너무 부담 지우게 된 거 같아 미안하지만...에효;;;
오늘의 일기 끗!!
- 9(24.05.29) 혜성 선배께 응답하기
- ◇월 ◇일
부실에 갔다가 지퍼백에 웬 썩은 고기가 든 거 보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썩은 고기가 아니라, 새봄이가 달콤하게 만들었다는 인조인간과 비슷한 부류의 피부조직이었다만. 그 인조인간이 뭔가 께름칙하셨는지, 혜성 선배가 따로 추적해 구해 오신 모양이다. 사이코메트리가 쓸모있는 경우는 한정적이니까 모처럼 말씀해 주시면 안 할 수가 없지~ 배양관 파편도 가져오고 나름 머리를 굴려 가며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했는데 건진 게 그리 많진 않다. 웬 매드사이언티스트가 퍼클 대체용 깡통을 만들기 위한 실험체라며 큭큭거렸던 거랑 혜성 선배와 아지가 인조인간 배양소에 갔을 때 배양 중이던 인조인간이 폭발한 거 정도? 근데, 퍼클 대체용 깡통 만드는 데면 그림자잖아. 리버티에서 만든 인조인간이 아니었구나. 그럼 접때 깽판 친 인조인간은 저 매드사이언티스트한테 실험당하다가 탈주해서 리버티가 됐나? 리버티 가입 조건이 담당 연구원 살해였는데, 그 인조인간은 누굴 살해했을까? 저 매드사이언티스트? 아이고, 모르겠다. 확실한 건 인첨공에 인생사 순탄했던 사람이 오히려 더 드물다지만, 리버티에서 미쳐날뛰는 수박들은 개중에도 특히나 더 기구한 인생이라 완전히 돌아 버렸다는 거, 그리고 사정이 아무리 딱해도 그렇게 돌아 버린 이상 그네들이 욕구를 충족하는 일은 없어야만 한다는 정도다.
오늘의 일기 끗!!
- 10(24.05.30) 마루타가 된 차일드 에러
- ◇월 ◇일
알바 가기 전 별 생각 없이 인첨튜브를 켰는데 실종된 차일드 에러를 찾았단 뉴스가 눈에 띄었다. 차일드 에러는 인첨공에서 찬밥 신세인 줄만 알았는데, 기사가 나기도 하나? 호기심에 봤다가 경악했다. 다섯 명. 뇌 파열. 오맨들씨의 연구실에서 확인했던 검은 샹그릴라의 테스트에 동원됐겠다는 직감이 빡 들었다. 3학구 그 지점을 수색해 볼걸 그랬다. 아무 시설 없는 폐허라도 단서는 찾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랬으면 저 실험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하다가 확 짜증나서 폰을 던질 뻔했다. 저 짓거리를 벌인 원흉 오맨들씨가 뻔뻔하게도 인터뷰를 하고 앉았다. 수박!! 어디서 시치미야?! 당신이 저 애들 실험 대상 삼은 거 다 안다고 폭로하고픈데, 그랬다간 내가 쥐도 새도 모르게 죽겠지. 아니면 미친 사람 취급당하거나...
마음이 무겁다. 사이코메트리로 정보를 읽어 내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사람을 폐인으로 만드는 실험을 막지도 못했고, 사람이 폐인이 된 원인을 알고도 알리지 못한다. 선류빈 씨의 일도 이런 식으로 묻혀 갔겠구나. 그 과정에서 이런 자괴감 느낀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식이면 정보를 밝힌들 무슨 의미지? 내 능력의 의미는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하나??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오늘의 일기 끗!!
- 11(24.05.31) 4렙 같다니 무슨 소리세요;;;
- ◇월 ◇일
CCTV 개발팀장이 또 찾아왔다. 내 렙으론 보탬 안 된다고 접때 말했는데;;;; 그 자체로도 달갑잖은데 연구원이 없어서 대접도 내가 하려니 귀찮았다. 5렙은 찾으셔야 의도대로 될까 말까라고 재차 말해 봤지만 개발팀장은 5렙이 몇 명인지는 아냐, 그중에 사이코메트리스트가 몇이나 될 거 같냐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럼 4렙이라도 찾으시라 쏘아붙였더니 데이터는 많을수록 좋고, 접때 내가 제공했던 데이터도 4렙과 큰 차이가 없어서 일부러 왔단다.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린지;;;; (3렙이 4렙이랑 차이가 안 날 수가 있나??) 그래도 커리큘럼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시키는 대로 머리에 김 나게 연산해 보기도 하고 가볍게 느껴지는 것만 훑기도 했다. 그랬더니 개발팀장이 역시 내 데이터는 4렙과 비슷하다며 담에 또 오겠단다. 진짜 뭔 소린지 모르겠네. 4렙이면 나야 좋다만 그럴 리가 없잖아;;;;; 장비 점검 꼼꼼히 하시라 그랬다.
오늘의 일기 끗!!
- 12(24.06.01) 차일드에러는 리버티가 안 그랬어
- ◇월 ◇일
커리큘럼을 위해 상담 센터에 갔다가 괴상한 소릴 들었다. 차일드에러 5명이 실종됐다가 뇌가 파열되어 발견된 사건이 리버티의 소행이란 소문이 돈단다. 다짜고짜 학생들더러 연구원을 죽이라더니, 연구소와 도로를 파괴하더니, 이젠 어린애들까지 해쳤다며 센터 사람들이 하나같이 분개하고 있었다. 숨이 턱 막혔다. 그거 오맨들씨가 검은 샹그릴라 실험해선데. 리버티가 불붙은 고양이처럼 앞뒤 없이 날뛰는 수박들이긴 해도 그건 정말 아닌데. 하지만 얘기하면 믿어 줄까? 믿어 준대도 내게 위험이 닥치진 않을까? 양심통이 왔다. 오맨들씨의 공범이 되어 버린 기분이었다.
손놓고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끝나갈 쯤에야 겨우겨우 끼어들었다. 리버티는 여태 사람을 몇 명만 죽이자 하고 한계를 둔 적이 없다고. 연구원도 가능한 한 많이 죽이고 연구소도 가능한 한 많이 파괴하고자 했다고. 근데 이번에 봉변당한 차일드에러는 딱 다섯 명이지 않냐고. 차라리 차일드에러의 거주지를 습격했다거나 하면 모르겠는데 그 사건은 이제까지 리버티의 행보랑 너무 다르다고. 당연히 그럼 누가 범인 같냐는 반문이 돌아왔지만, 그건 대답하지 못했다. 센터장님이 사이코메트리 장비를 점검해 달라고 부르지 않으셨으면 어떻게 됐을까? 덕분에 그 뒤엔 별일없이 커리큘럼을 진행했지만 짜증난다. 하다하다 리버티 실드를 치게 될 줄이야. 수박. 이러다 리버티로 오해받는 건 아닌가 몰라;;;;;
오늘의 일기 끗!!
- 13(24.06.02) 4렙 같다니 이거 진짜임??
- ◇월 ◇일
커리큘럼일이 아닌데 상담 센터에서 호출이 왔다. 순간 간이 철렁했다. 설마 진짜로 날 리버티로 의심해서 연락한 걸까? 태오 선배가 리버티로 의심받는다는 말인지 똥인지 모를 소리도 들어서 더 불안했다. 진짜로 의심받는 거면 상담 센터가 아니라 안티스킬이 호출했을 거라고 되뇌지 않았더라면 그 자리에서 꼼짝 못했을지도. 상담 센터에 도착해 센터장님이 여느 때와 비슷한 분위기로 반겨 주시는 거까지 확인하고서야 겨우 안심했다.
그렇게 부르신 용건인즉,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할 때의 내 뇌파가 이전과 확연히 다르단다. 이제까지와 이질적인 전기 신호라 사이코메트리 장비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나? 그 전엔 우연이려니 넘겼는데 이번에 확인해 보니 확실하다면서 무슨 일 있냔다. CCTV 개발팀장만 그 얘길 할 때는 그쪽 기기가 고장난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정말 레벨이 오르기라도 했나? 그게 가능하다고??
아니지. 검사해 보기 전엔 모른다. 그렇게 쉽게 오를 레벨이면 인첨공에 스킬아웃이 왜 생겨나?? 이변이 생기긴 했으니 검사는 해야겠지만... 다른 연구원한테 부탁해 볼까? 궁리했다가 그만뒀다. 만에 하나 레벨이 올랐다면, 근데 그걸 다른 연구원이 측정해 버리면, 그간 우리 연구원이 날 위해 애써 준 건 묻힐지도 모른다고. 사람이 상도덕이 있어야지!! 일단 이달 말까진 기다려 보자.
오늘의 일기 끗!!
- 14(24.06.03) 새봄이는 베이커리 선생님~
- ◇월 ◇일
카페 블랑 엣 느와르의 생크림딸케 만드는 법을 확실히 익혔는지 새봄이가 도와주겠다고 제안해 줘서 부실로 갔다. 가 보니 재료와 기기도 모두 준비한 뒤였고, 사장님께 받은 레시피도 좀 더 상세하게 정리해서 주더라. 읽는다고 감이 확 오지는 않아서 토실이의 기억을 사이코메트리해 봤지만, 토실이는 사장님의 레시피를 목격했지 케이크 만드는 과정을 목격한 건 아니라 큰 차이가 없었다. 새봄이가 정리한 레시피가 훨씬 이해하기 편하다는 걸 안 게 성과라면 성과일까? 어쨌거나 레시피에서 넣는 재료의 종류와 양은 이해를 했기에 적힌 대로 해 봤더니, 케이크 시트는 나름 먹을 만하게 나왔다. 이런 걸 우연히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단 말이지...? 오늘 과정은 토실이도 목격했으니, 다음에 케이크 시트 만들기를 연습할 땐 사이코메트리를 좀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
- 15(24.06.04) 연구원 복귀!!!
- ◇월 ◇일
오늘도 자율훈련이라고 쓰고 어설프게 때우는 시간이라고 투덜거리며 커리큘럼실로 갔다가 눈을 의심했다. 우리 연구원이 돌아왔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떠나기 전 비치해 뒀던 약과 주사와 기기를 점검하고 있더라. 이게 실제 상황인가 긴가민가해 멀뚱히 보고 있었더니, 커리큘럼 안 할 거냐며 쏘아붙인다. 우리 연구원 맞구나!!! 반가워서 연구원의 손을 부여잡고 악수하자 연구원이 썩소를 띠면서도 그간 농땡이는 안 부린 거 같대서 내심 으쓱해졌다. 암튼 이제 복귀해도 괜찮겠냐 물었더니, 리버티의 추가 테러는 막았대고 울 학교 저지먼트랑 월광고 저지먼트가 리버티 잡기에 공조하기로 했대서 왔단다. 리버티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있으니 거기 가담하려는 학생도 차츰 줄어들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그렇게 대강 안부 주고받다가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할 때의 내 뇌파가 이전과 달라졌단 얘길 종종 듣는댔더니, 연구원이 당장 검사해 보잔다. 그래서 오늘은 검사용으로 사이코메트리를 잔뜩 썼다.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네.
오늘의 일기 끗!!
- 16~30
- 16(24.06.05) 4렙 인증
- ◇월 ◇일
오늘은 생크림딸케를 혼자 만들어 보고자 부실로 갔다. 일전에 새봄이가 잔뜩 준비해 줬던 케이크 재료를 써야 하니까. 한 번만 더 연습해 보고 실전을 벌여 볼 생각이었다. 당연히 그 과정의 증인인 토실이도 데려왔는데... 기분 탓일까? 토실이의 표정이 어쩐지 뚱해 보였다. 그간 사이코메트리에 너무 자주 동원한 걸까... 양심통이 와 괜스레 토실이를 끌어안고 토닥이면서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했다. 대화가 통하는 상대면 이런 식으로 눈치를 보진 않겠지만, 토실인 말을 못 하는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행히 결과는 불만 없음. 인형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지만 그래도 안심이다. 그래도 불만 없는 거 확인하자마자 사이코메트리로 레시피 셔틀(???) 삼는 건 할 짓이 아닌 거 같아 그만두고 정리하는데, 연구원에게 당장 커리큘럼실로 오라는 전화가 왔다. 가 보니 연구원이 벙찐 건지 들뜬 건지 모를 얼굴로 내가 4렙이란다. 검사 결과가 그렇단다. 진짜? 내가?? 수습 부원일 때는 물론 정식 부원이 되고서도 신기하게만 보이던 대능력자가 됐다고??? 실환가 꿈인가 볼을 쭉쭉 잡아당기려니, 연구원은 앞으로 연구소랑 공식석상에서 쓸 이명도 붙이고 지원금도 조정할 거라며 흥분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리버티에 대한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을 연구원이 밝아 보이는 건 반갑다.
오늘의 일기 끗!!
- 17(24.06.06) 4렙이라는데 경로 추적도 못해
- ◇월 ◇일
4렙으로 올랐다고 확인받긴 했지만 실감이 안 난다. 3렙일 때와 차이가 많이 난대고 실제로 연구원이 무기한 휴가일 때 어디서 뭘했는지 같은 것도 술술 캐지긴 한다. 하지만 정작 가장 알고 싶었던, 반드시 알아내야만 했던, 선배가 어쩌다 어떻게 납치당했는지는 당시 선배가 다녔을 법한 경로를 암만 되짚어도 알아낼 수가 없었다. 현타가 와서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전투 능력은 어쩔 수 없다지만 경로 추적이 이토록이나 막힐 줄이야. 이럼 4렙인 게 무슨 소용이지? 선배가 그런 끔찍한 일을 당했을 때 아무것도 못하긴 똑같은데??
답답하다. 가지지 못한 것에 불만 갖기보다 가진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만물에게 도움받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고 마음 다잡아도 속이 끓는다. 끝난 일이라 넘기고 걱정도 치우고 싶지만 그것도 안 된다. 그냥 다 엉망진창 같다. 왜 다 지나서 이 꼴인지... 무슨 대처든 해야 할 텐데 당장은 답이 안 보인다. 이것도 시간이 약일까? 약이 될 만큼 시간이 순탄히 흘러 줄까? 모르겠다. 지금은 생각 못 하겠다...
오늘의 일기 끗!!
- 18(24.06.07) 경로 추적이 차단당한 원인
- ◇월 ◇일
요즘 학교에선 계속 퍼자고 있다. 책상에 엎어져서는 잠꼬대를 안 하니 망정이지... 오늘은 그러기도 짜증나서 수업 째고 기숙사로 돌아와 버렸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토실이나 안고 누웠다. 토실이에게 기억된 선배와의 좋은 일들을 사이코메트리로 읽다 마저 잔 거 같다.
그러고 일어났더니 커리큘럼 시간. 기운은 돌아왔는데 가기가 싫었다. 하지만 알바는... 안 갈 수가 없다. 안 갔다간 짤릴 테니. 억지로 준비를 마친 김에 기숙사에서 우리 점포로 가는 경로를 다시 한번 사이코메트리로 짚어 봤다. 이번엔 아예 날짜별로. 최근은, 그니까 선배가 구출된 이후는 별 문제 없이 확인이 된다. 문제는 그날. 그날만은 어딜 되짚어도 나오는 게 없다.
새삼 속이 뒤집히는 가운데 한 가지 의문이 스쳤다. 그날만 이렇게 막힌 걸까? 그 이전은?? 확인해 보자 역시 안 읽힌다. 그날을 기점으로 일대가 아예 뒤바뀌어 버린 것처럼. 그러고 보니 그 싸이코는 내게 끔찍한 장면을 직관시키려고도 할 만큼 내 능력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추적당할 여지를 차단했었나. 오싹하면서도 착잡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나 한정적이었구나. 앞으로는 괜찮을까? 알 수 없는 미래, 어쩌지도 못할 나중 일 걱정해 봤자 좋을 게 없는 걸 아는데도 불안만 는다.
오늘의 일기 끗!!
- 19(24.06.08) 연락 없이 땡땡이는 ㄴㄴ해
- ◇월 ◇일
연구원한테 욕 오지게 먹었다. 자기 돌아온 지 얼마나 됐다고 연락도 없이 땡땡이냔다. 할 말 없는 짓이라 입 다물고 있으려니 무슨 일이냐 묻더라. 그래서 선배가 납치당했을 때의 일을, 추적이 불가능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서 얘기했다. 연구원의 추측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 능력은 대상이 알고 있는 정보를 읽는 것이라 사건 현장이 다른 땅으로 뒤바뀌었다면 막힐 수 밖에 없었겠다고. 이어 연구원은 혀를 차며 투덜거렸다. 그런 문제를 안 겪으려면 능력을 더 갈고 닦아야 한다고 동기 부여를 해볼까 생각했는데, 본인부터가 4렙 이상을 맡은 건 처음이라 솔직히 잘 모른단다. 또 커리큘럼할 정신이 아니었던 건 알겠다만 연락 없이 땡땡이 치진 말라고도 하더라. 그러고는 오늘은 약물만 투여하고 치우자고 해 줘서 양심통 오졌다. 앞으론 연락이라도 제깍제깍 해드려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20(24.06.09) 그래도 납치범 동기는 파악했잖아
- ◇월 ◇일
오늘은 상담 센터 커리큘럼이었다. 사이코메트리 장비에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연산만 입력할지, 4렙 수준의 연산을 입력할지로 얘기가 오갔다. 내담자의 문제와 관련된 정보를 대략적으로 수집해 비슷한 사례와 견주어 볼 수 있게 개발하자는 의견과 내담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최대 출력을 입력해서 개발하자는 의견으로 갈리더라. 내담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느낀다는 얘기가 나오자 일전에 파소키네틱 오라토리 장비의 개발은 어떠냐 말씀드렸을 때 센터장님이 해 주신 대답이 떠올랐다. 상대의 경험과 기억을 본인의 감각으로 체험하기. 그걸 기계로 하려는 건 사람이 매번 하긴 너무 힘든 일이라서일까. 그치만 앉은 자리에서 생각해도 그 방향으로 개발하려다간 돈 엄청 깨질 각인데. 논의가 길어질 거 같아 난 어느 쪽이건 협조하겠다 밝히고, 내가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나 제공했다.
그 뒤 센터장님과 PTSD 상담을 빙자한 노가리를 까는데, 센터장님이 레벨 상승은 능력자들에겐 손 꼽히는 경사인데도 기뻐 보이지 않는다며 무슨 일 있냐신다. 별 질문 아닌데 왜 눈물이 나던지. 선배가 납치당했던 게 암만 끔찍해도 지난일인데, 연구원한텐 이미 얘기했는데, 이상하게 말이 안 나왔다. 느닷없이 울어 버렸는데도 센터장님은 기다려 주셨고, 덕분에 진정하고서는 혼잣말처럼 중얼중얼했다. 내 능력으로 바로 대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서 회의감 느낀다고. 그러자 센터장님은 많이 힘들었겠다, 크게 안 다치고 납치범을 검거해서 다행이라고 하시더니, 불쑥 납치범을 검거하기까지 사이코메트리를 전혀 쓰지 않았는지 물으셨다. 쓰긴 썼지. 그래서 납치범의 쪽지랑 어린애가 날린 뼈 얘기를 했더니, 센터장님이 납치범의 동기가 살인과 파괴로 얻는 재미뿐이라는 점을 파악한 건 사이코메트리 덕분 아니냐신다. 파소키네틱 오라토리 능력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 아니냐면서. 사건 이후 내내 얹혔던 무언가가 녹기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거기에 더해 우리가 인간인 이상 나쁜 일을 원천 차단할 순 없지만 나쁜 일이 벌어지고도 잘 대처했고, 그 결과 이렇게 무사히 만난 것 같다고까지 말씀하시니 그냥 정줄이 탁 나갔다. 돌아올 때까지 눈물바람이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런 결과로 울 수 있어서.
오늘의 일기 끗!!
- 21(24.06.10) 이명 정하기
- ◇월 ◇일
오늘 커리큘럼에선 여러 대상을 짚으면서 특정한 상황을 살피는 데 치중했다. 현장만 짚을 경우 현장을 뒤바꾸면 노답이고, 사람을 짚을 경우 그 사람이 파악하지 못한 상황을 알아내기 어렵지만, 현장과 사람과 그 사람의 옷이며 소지품까지 다 짚어서 조합하면, 어지간한 경우 아니고서야 파악이 될 거 같아서였다. 다급할 땐 (머리가 잘 안 돌아가서라도) 힘들겠지만, 여유가 되는 한은 최대한 이 방법을 써 볼 생각이다. 4렙이 된 만큼 연산 속도가 전보단 나아졌길 바라며
그러고 숨 돌리려니 연구원이 이명은 뭘로 할 거냔다. 공식석상에서의 활동명이니 잘 생각하란다. 본명이랑은 상관없어도 괜찮다면서. 그런 얘길 듣고 나니 선배 성함을 따오고 싶어졌다. 세 글자를 다 따 올 수는 없고 어쩐다? 한 글자라도 따서 어떻게 해 볼까? 궁리하느라 국어사전, 영어사전, 한자사전 뒤지다 머리가 깨질 지경일 때 태인이가 뭐하냐고 물어 왔다. 말해도 될지 둘러대얄지 망설이다 슬리퍼로 한 대 맞았다;;;;; 털어놨더니 꼴값이라며 째려보고는 고기 뷔페 쏘란다. 알겠다니까 바로 한자 하나를 추천해 준다. 나타날 현現 자. 나타내다, 드러내다라는 뜻이 사이코메트리랑 어울리고, 외자라 부르기도 편하다면서. 좋긴 한데 그런 게 어떻게 바로 떠올라? 놀라서 쳐다봤더니 태인인 되려 쉬운 한잔데 몰랐냔다. 몰라!!! 난 모르는 한자였다고!!!!!! 암튼 선배께 여쭤보고 괜찮다시면 그걸로 정해야겠다 ><
오늘의 일기 끗!!
- 22(24.06.11) 사이코메트리 재생은 안 되는구나
- ◇월 ◇일
리라한테 부탁한 물건을 받으러, 정확히는 사이코메트리 재생 장치를 테스트하러 점심시간에 부실로 갔다. 안 그래도 계속 받기만 하는데 뭘 만들어 달라고 대놓고 부탁한 게 미안해서 슬라임 세트나마 사다 갔더니, 내 부탁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지 리라가 되게 피곤해 보였다. 사이코메트리 재생 장치가 엄청 까다로웠던 모양이다. 암튼 테스트로는 리라의 귀걸이를 사이코메트리했다. Tropical Trap 음반 냈을 때 해수욕장에 세운 무대에서 하던 공연이라, 바다도 이쁘고 무대도 이쁘고 거기서 노래하는 리라도 멋졌는데, 진짜 다 좋았는데 정작 재생 장치가 아작이 났다;;;;;; 사이코메트리로 보는 것들을 영상으로 바꾸는 건 리라 능력으로도 안 되는구나. 되기만 했으면 토실이한테 사이코메트리하면서 곱씹는 좋은 기억들을 선배한테도 보내 드렸을 텐데. 아쉽다.
오늘의 일기 끗!!
- 23(24.06.12) 멀리서 보면 괴물 가까이서 보면 사람
- ◇월 ◇일
수박씨한테 수박 배송 하고 돌아오니 어느새 커리큘럼 시간이었다.(사실 늦을 뻔했다;;; ) 한참 돌아다니고 잔뜩 긴장했어서 다 귀찮았지만 또 땡땡이치긴 미안해 가서 투덜거렸다. 그랬더니 연구원이 씩 웃으면서 그럼 몸이라도 편하게 이론서냐 읽겠냔다. 수박, 수박씨도 공부 공부 했는데 연구원까지;;; 바로 질색했더니 연구원은 수상쩍게 만족스러운(그니까 계획대로~라고 쓰여 있는 듯한) 표정이 됐다. 도리 있나? 해야지, 커리큘럼.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거라 재킷에다가 사이코메트리를 써서 오늘 일을 돌이켜보겠다 했다. 의심스러우면 뇌파 측정해도 된댔고. 그렇게 확인해 보니 리버티가 연구소와 도로(는 왜 공격한 걸까?? 모르겠다;;)에 가한 테러로 경계가 삼엄해졌고, 그 덕에 뉴트로미니컬 에너지 연구하는 데를 구경하고 싶다고만 해도 수상쩍은 취급을 받았었던 게 생생히 느껴졌다. 앞으론 토실이 말고 옷이나 안경 같은 소지품을 사이코메트리 매개로 삼아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저 정도 보안이면 리버티한테 뚫리진 않겠다고 안심해도 되나? 하지만, 리버티는 톡 검열도 가드하고 있고 그 무식하게 큰 잠수함도 들키지 않고 있다. 뭔진 몰라도 보안을 뚫는 수단이 있는 거 아닐까?(아니면 높으신 분들이 2학구의 테러를 방관했듯이 사실 다 적발했으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나?) 그런 생각에 잠겼더니 사이코메트리가 깨져 버렸고, 당연히 연구원한테 혼났다.
정신 차리고 사이코메트리를 다시 쓰자 이번엔 수박씨가 언급했던 뱅크 연구소가 맘에 걸렸다. 오는 길에 검색해 보니 인첨공의 능력자 모두의 정보를 관리하고 각종 초능력에 관한 정보도 보관하는 데라는데. 핵도 막는 베리어에 초능력도 차단할 정도로 철통 보안이지만, 잠수함은 접근 가능하다... 마~~~안약 뱅크 연구소가 파괴되면 어떻게 되나? 능력자에 관한 정보가 싹 날아가서 능력자 관리가 불가능해질까? 인첨공 사람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 되고? 그래서 능력자가 인첨공 밖으로 나갈 수도 있게 되고? 아, 거기 파괴되면 무슨 일 터지는지 수박씨한테 물어볼걸!! 하다 집중이 깨져서 또 혼났다.
그래서 수박씨가 했던 얘기에 초점을 맞춰 되짚어 보려다 몇 번이고 공부를 강조했던 목소리가 생생해지자 떨떠름해졌다. 그러게. 완전 포기하지도, 해야겠다 마음먹지도 못하고 나 뭐하고 있...아니, 집중! 집중!! 그리 용쓴 보람이 있었는지, 이후에는 사이코메트리를 별 문제 없이 유지했다. 수박씨가 했던 얘기 중 일부는 지금도 옮겨 적을 수 있을 만큼 생생히 남았다.
" 말해두는데 애새끼들이 위험한 자리에 계속 끼이는 거 아니야. ...뭐, 세상이 흉흉하다지만 그런 흉흉한 세상 속에서도 학생들은 공부하고 학교 생활 보내고 연애하고 청춘을 즐기는 것이 맞아. ...뭐, 이렇게 말해도 네 녀석들은 말 안 듣고 또 현장에 끼어들어서 위험한 짓이나 하고 있겠지만 말이야. 죽지나 말라고. 애송아. "
생각하기에 따라선 황당하다 못해 소름 끼치는 일이다. 우린 물론 도시 한 구역의 생명체를 몰살시키려던 자가 길냥이 밥을 챙겨 주고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걱정한다?? 완전 이중인격이잖아!!! 하지만 선류빈씨의 일. 강해져야만 한다는 강박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을 아직 약하다는 불안.(배부를 땐 허기를 채우려는 욕구가 안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강하단 자신감이 정말로 확고했다면 강해져야 한다는 욕구도 안 생겼을 테니) 다 죽이며 자폭하려 들었던 사실을 지적하자 대꾸를 못하는 점. 그런 면들을 알고 나니 수박씨가 공포스럽고 끔찍한 존재로만 보이진 않는다. '멀리서 보면 괴물, 가까이서 보면 사람'이랄까? ...래 봤자 수박씨가 다시 해코지하면 그 즉시 이런 마음은 와장창일 테지만
오늘의 일기 끗!!
- 24(24.06.13) 내가 괴물이 안 되려면
- ◇월 ◇일
오늘은 안티스킬 커리큘럼이었지만, 뜻밖에도 빨리 끝났다. 사건이 발생해서가 아니라 거짓말 탐지기의 수리를 위해 불린 덕이었다. 사이코메트리 데이터가 부족해서 오작동을 하더라나 뭐라나? 사이코메트리스트의 연산을 동원해야 수리가 가능할 정도면 가성비 망한 거 아닌가? 사이코메트리스트를 안티스킬에 영입하는 게 낫겠네. 난 안 할 테지만. (굳이 영입 안 해도 나 같은 학생 써먹을 수 있으니 상관없나?)
암튼 시간이 남은 김에 부실에서 리버티에 관해 현재까지 수집한 정보를 살펴봤다. 위크니스 7명 중 2명이 리버티. 인질로 이용당했던 원통함이 그만큼 깊은 거겠지. 그걸 생각하자 씁쓸해졌다. 그 싸이코가 선배한테 씌웠던 폭발형 가면이랑 마찬가지잖아. 난 그 하루조차 다 지난 뒤에 돌이켜도 끔찍한데, 그들은 시시각각 얼마나 무섭고 비참하고 또 억울했을까. (그제야 내가 세은이를 비롯한 위크니스 문제에 무심했다는 게 와닿았다. 대안이 없다는 건 너무 안일한 발상이었다! 찾고자 한다면 찾아질 거다!! 센터장님과 얘기하며 실마릴 잡기도 했고)
하지만 리버티가 아무리 고통스러웠다 해도, 그들이 벌인 짓이 정당화될 순 없다. 살인을 가입 조건으로 삼아 살인을 부추겼고, 한 연구소에 소속된 연구원과 능력자는 물론 그 연구소를 경호하던 인원까지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없애 버렸다. 게다가 인첨공 전체를 날리기 위해 사람이 얼마나 죽든 상관 안 할 기세다. 자신들의 인생과 소중한 존재를 빼앗긴 데 분개한 나머지, 애꿎은 사람들의 인생과 소중한 존재를 앗아가는 괴물이 되어 버린 거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기분을 태도 삼아선 안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어떤 이유로든 누군가를 없애도 되는 존재로 취급해 버리는 순간, 내가 사람이 아니게 되고 말 테니까. 내가 괴물이 되지 않으려면 아무리 극악무도해 보이는 자라도, 아무리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자라도 인간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싸이코는? 자기 즐겁자고 닥치는 대로 죽여 대고 선배까지 갖고 놀다 죽이려 했던 그 자는? 착잡하다. 골머리 썩인 보람이 없네. 정작 내 일엔 이따위 태도가 되어 버리니
오늘의 일기 끗!!
- 25(24.06.14) 변화를 결심할 기회만은 지켜야
- ◇월 ◇일
상담 센터로 커리큘럼을 하러 가 보니 결국 사이코메트리 장비는 이전과 같은 방침대로 개발한다는 모양이었다. 이제 와 최대치의 연산을 구현하려다간 이전까지 썼던 비용이 홀라당 날아가고 앞으로 비용이 얼마나 더 들지 모르니 감당이 안 된다는 결론이었단다. 어느 쪽이건 나로선 상관없다. 내 머리를 장비에 연결한 채 사이코메트리 쓰긴 똑같으니까.
근데 상담 시간엔 말문을 트기가 껄끄러웠다. 그 싸이코에 대한 생각이 잘 정리가 안 돼서였다. 이해할 여지라곤 없게 극악무도한 자를 사람으로 여기려면 어째야 하나? 한참 버벅거리다 저번에 사이코메트리로 접했던 사기꾼 상담 사례로 투덜거렸다. 사람들한테서 십수억 원이나 뜯어먹었으면서 자기 처벌받은 것만 억울해하는 내담자를 어떻게 참냐고.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무지 전형적이고 흔한 것이었다. '죄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는 마음으로 대한다고. 납득이 안 됐다. 죄는 사람의 행위 중에 나쁜 걸 분류하는 기준일 뿐이잖아? 나쁜 짓 한 사람이 잘못인데 왜 그 분류를 탓한담??
나도 모르게 따지듯 말이 나갔는데도 센터장님은 차분했다. 잘못된 행동은 당연히 잘못이라 얘기한단다. 다만 사람은 누구든 잘못을 고쳐 나갈 가능성이 있는 존재임을 믿는 것이란다. 그 믿음을 굳히기 위해 온갖 세세한 걸 캐물어 가며 내담자의 입장과 상황을 이성적으로 납득하고자 노력하고, 내담자와의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공감을 표현한단다. 그 과정에서 내담자 역시 본인이 완전히 망해 버린 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발견하길 바라면서. 무슨 말씀이신지 알 것 같으면서도 내 표정이 썩어 가는 게 느껴졌다. 센터장님, 이상주의자야!!!!!!!!!
너무 노골적으로 썩은 표정이었는지, 센터장님이 호탕하게 웃으며 그렇다고 선이 없는 건 아니라더라. 오히려 내담자를 바꿀 수 있는 존재는 결코 상담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단다. 내담자를 바꿀 수 있는 존재는 내담자 자신뿐이라고, 그럴 기회가 아직 있음을 내담자가 실감할 계기를 제공하기만 해도 상담사는 제 역할을 차고 넘치게 한 것이라고. 그 점을 잊었다간 상담사가 내담자에게 매몰돼서 같이 망가지고 만단다. 사기 전과자를 내담자로 대한 상담사도 그런 마음가짐이었을 거란다.
어떤 잘못을 저질렀든 사람인 이상 그 잘못을 고쳐나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은 당사자의 몫이다? 그렇게 정리하며 그 싸이코에 대해 곱씹어 보았다. 재미만을 위해 사람을 고문하고 죽인 건 생각할 것도 없이 개노답이고, 마음 고쳐먹으리라는 기대도 솔직히 전혀 안 된다. 끔찍하게 혐오스러운 자도 인간임을 유념하기? 그래. 인간이라고 하자. 그런 자라도 인간이니까, 자기 삶을 바꾸어 나갈 기회 혹은 바꾸어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을 기회를 아예 박탈당해선 안 된다고. 나로선 이 정도가 한계다, 내가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 해도.
오늘의 일기 끗!!
- 26(24.06.15) 수경이 상정에서 탈출한 뒤
- ◇월 ◇일
수경이가 빠져나온 거까진 좋은데 후유증이 장난 아니다. 수경이가 그 수박 같은 연구소에서 탈출시켜 주자마자 쓰러져 버렸는데도 살필 정신조차 없었다.(연지 연구소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돌봐 줬길 바랄 밖에...) 아직도 뼈랑 근육이 쑤시고 관자놀이도 지끈거린다. 로벨한테 졸렸던 목이 뻐근한 건 기분 탓인지;;;;;
빡센 것도 빡센 거지만 뭐가 어떻게 돌아갔던 건지 통 모르겠다. 처음 들어갔던 방에서 분명 케이스씨는 사망했었다. 잔해가 잔뜩 쌓여 손밖에 확인하지 못했지만 점점 피가 배어 나왔었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케이스씨인 건 영상으로 봤다. 수경이와 닮은 그 소녀도 혜우와 새봄이와 함께 옮겼으니 확실하다. 분명 시신이었다. 그런데 로비에서 정신을 차린 뒤엔 둘 다 멀쩡히 나타났다. 처음에 인형을 케이스씨로 착각했던 것처럼, 다 인형이었을까? 그렇다고 하기엔 로비에 튕겨나온 직후 기억이 없던 것이며 그 연구소에서 돌아오고도 해가 쨍쨍했던 게 께름칙하다. 로비로 내보내졌을 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그날 기억을 되찾게 해 줬던 겉옷에 다시 한 번 사이코메트리를 해서 되짚어 봤다.(앞으로 토실이랑 다니기 위험한 현장에 갈 땐 겉옷을 증인(???) 삼아야겠다.) 그때 소녀의 시신(???)을 수습하느라 방 안쪽을 등지고 있었기에 등쪽을 짚고 사용했다. 옷 뒤에 눈이 달렸을 리는 없다만 어차피 사이코메트리가 사물에 눈 달린 것처럼 쓰는 능력인데, 뭐. 그렇게 확인하자 당시 그 방에 앉아 있던 사람이 보였다. 옅은 금발에 눈동자는 분홍색인, 연예인이래도 믿기도록 수려하지만 연약해 보이는 미인. 케이스씨랑 로비를 내려다보고 있던 그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영문 모를 소리와 함께 팔을 들자마자, 벽은 물론 허공까지 무슨 만화처럼 갈라지고 녹으면서 그 사람이 떠올랐다. 아니, 우리가 추락한 거 같다. 그 감각을 끝으로 더 느껴지는 게 없었다.
뭐 어떻게 된 건데??? 그 사람이 한 짓인 건 확실한데 정확히 뭘 했는지가 아리까리했다. 설마 픽션처럼 시간을 되돌렸을 리는...... 잠시만, 그게 가능해??? 말도 안 되는 거 같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앞뒤가 맞다. 케이스씨랑 소녀가 죽었는데도 살아 있던 원인, 우리가 기억을 잃었던 원인, 코드를 넣고 움직였던 엘리베이터에 다시 코드를 넣어야 한다는 (당시로선 짜증만 불러일으켰던) 얘기가 나온 원인, 목이 졸리면서 했던 사이코메트리에서 수경이를 갈가리 찢었댔는데 가상현실 기계에서 수경이가 한 번에 찾아졌던 원인, 우리가 그 사람과 마주쳤을 때 과거로 떨어졌다면 그 모든 게 말이 된다. 끔찍하네. 까딱했으면 그 사람한테 조종당하는 줄도 모른 채 같은 시간을 계속 헤맬 뻔했단 거잖아. 수경이나 케이스씨나 (가상현실로 들어가 버리긴 했지만) 그 소녀가 무사하게 된 것만은 다행이다만 소름 끼친다. 진짜 죽다 살았네.
당시 상황이 생각보다도 더 무시무시했음을 깨닫고 나니, 이번에도 부원들 덕을 어마무지하게 봤다는 게 실감났다.
목이 날아가 버린, 다시 생각해도 참혹한 몰골의 시신이 있던 방에서, 선배는 본인도 쇼크받았을 텐데도 우리부터 염려해 줬다. 그 시신에 사이코메트리 썼을 때도 선배 안 계셨으면 백퍼 정신 나갔다!!! 새봄이도 다 같이 못 볼 꼴 본 처진데 걱정해 줬고.
소녀의 시신을 옮기면서는 혜우와 새봄이 덕을 톡톡히 봤다. 우리 또래에 체격도 가냘팠는데 이상하게 무거웠어서 혼자였다면 어림도 없었다. 혜우는 여러모로 힘들 상황인데도 망자를 애도해 주기까지 했다.
시간이 되돌려진 직후 그야말로 얼이 빠졌을 땐, 나랑 언니 덕에 살았다. 그때 나랑 언니가 사이코메트리를 해 보라고 권해 주시지 않았다면, 내가 뭘 포기했는지조차 잊은 채 손놓고 말았을 거다...
승아 선배께도 감사하다. 저지먼트에 들어오고 첫 출동이신데도 날 구해 주셨다. 승아 선배 아니었음 나도 목 없는 시체 됐다!!!
그렇게 풀려나자마자 도로 붙잡혀 버렸을 때 얼마나 걱정 끼쳤을지. 텔레포트 당하기 직전 선배가 보였다. 그 찰나의 순간에도 놀라고 화급한 모습이었다. 코앞에서 로벨과 나를 놓치고서 얼마나 참담했을까. 그렇게 속을 태웠으면서도 난 인이어에 울리는 선배 목소리에 마음 놓기만 했다. 괜찮다고, 걱정 끼쳐 미안하다고, 말이라도 한마디 할걸. 잘못했다.
새봄이도 당혹스러웠을 거다. 닥돌해 버린 지 얼마나 됐다고. 근데도 내가 떨어뜨린 워치를 주워 줬으니, 그걸로 내가 있는 위치를 추적해 줬으니, 고생고생해서 오고도 내 상태부터 살펴 줬으니 고맙다고 절을 해도 모자라다. 명색이 형인데 챙김받기만 하네...
리라 역시 컨디션이 내내 안 좋았는데도 다른 부원들을 위해 물건을 만들어 주고, 두더지를 만들어 지하로 진입하는 길도 열어 줬다. 무엇보다, 본인이 누군지조차 잊어 가던 수경이를 일깨운 건 리라였다. 수경이를 줄곧 염려해 줬던 리라가 없었다면 수경이의 마음을 돌리기 힘들었을 거다.
부부장께도 또 신세 졌다. 그땐 몰랐는데, 그 연구소는 방이 띄엄띄엄 배치되어 있었고 텔레프래그인가 뭔가 하는 것도 섞여 있어서 마냥 지하를 팔 수만은 없었단다. 부원들이 진입할 수 있었던 것도 부부장께서 역으로 방을 끌어올려 주신 덕분이라더라.
태오 선배께서는 만약을 대비해 엘리베이터를 가동하는 코드를 푸는 데 몰두해 주셨다고 들었다. 악보를 글귀로 바꾸어서 암호를 푸는 방식이었고 우리말 글귀만 있었던 것도 아니라는데 어떻게 다 알아내셨을까? 대단하시다.
혜우와 승아 선배께 신세 진 게 더 있다. 나를 비롯해 가상현실 기계에 들어갔던 부원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밖에서 지켜 주었고, 수경이의 몸이 더는 상하지 않도록 기기도 제어했단다. 특히 혜우는 쇠약해진 몸도 복원해 주는 크세리온이라는 약물로 수경이를 회복시켜 줬다더라.
이런 노력들이 빛을 발한 건 무엇보다 수경이가 무사해 준 덕이다. 정신과 기억이 찢긴 채 괴상한 기계에 속박되어 쇠약해지고 있었는데도, 그 기계 속에서도 안 좋은 일만 일어나는 곳에 감금당해 있었는데도, 그러고 있어야만 한다고 로벨이 세뇌시킨 모양인데도, 그래도 저지먼트를 믿고 나올 마음을 먹어 주었다. 다행이다. 갇혀 있기 고생스러웠을 텐데, 앞으로 차차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기운 차렸으면 좋겠다.
암튼 또 잔뜩 신세 졌으니 컨디션 좀 나아지는 대로 점포 털어 봐야겠다. 일단 잔고 확인부터!!
오늘의 일기 끗!!
- 27(24.06.16) 급식 사이코메트리의 위험
- ◇월 ◇일
오늘 급식은 스팸야채볶음밥이었다. 청윤이가 좋아하겠다고 생각하며 마저 배식받는데, 뜻밖에도 나머지 라인업 역시 호화(???)스러웠다. 돈까스에 윙봉에 케이크까지? 메인 음식 있을 땐 이 정도로 푸짐하지 않았던 거 같은데? 밥도 돈가스도 윙봉도 맛있었지만 느낌이 영 쎄했다. 아무리 그래도 급식실에서 음식을 손으로 집을 순 없는지라 오물거리며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다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이거 새봄이 작품이다. 급식실 음쓰로 만들었어;;;;;;;;;;; 물었던 거 주룩 흘릴 뻔했다. 글타고 삼키자니 비위 상하고;;;; 그 와중에 맛있긴 맛있으니 이 기묘한 상황을 어쩔스까?? 버릴까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 걍 먹었다. 음쓰라지만 따지고 보면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모조리 뒤섞어 놓은 거고, 그 자체를 그대로 퍼준 게 아니라 어엿한 먹거리로 바꿔 놨으니. 먹을 거 함부로 버리면 안 되지. 그와 별개로 다음엔 급식에다간 사이코메트리 안 쓸란다...
오늘의 일기 끗!!
- 28(24.06.17) 횡령 사건 수사
- ◇월 ◇일
오늘의 안티스킬 호출은 빡셌다. 살인 사건은 아니라 고어한 걸 볼 일은 없었는데, 골치가 아팠다. 회사 자금을 횡령한 피의자가 은닉한 자금을 찾아야 한다나? 근데 아무리 캐물어도 자선 사업에 기부했다는 진술만 되풀이하는데, 그 자선 사업을 한다는 사람을 찾아보니 피의자가 모르는 사람이었단다. 근데 피의자의 진술은 거짓말 탐지기상으로 참말이고, 피의자의 계좌, 부동산, 가상 화폐 등등을 싹 뒤져도 자금을 은닉한 흔적은 없었단다. 혹시 그 자선 사업을 한다는 사람의 소지품은 없냐고 피의자에게 물었더니, 그 사람이 놓고 간 라이터가 있다고 알려 줘서 거기다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봤다. 피의자에게 다정한 연인 행세를 하면서 자선 사업에 지금이 필요하다고 꼬드기는 모습이 얼핏 지나가더니, 오래지 않아 웬 아파트에서 그 사람이 라이터를 쥐고 나가는 모습이 비쳤다. 근데 거기엔, 그 사람의 부인과 자식이 있었다!!?? 사기당했네;;;;;; 집 주소 어디야? 계속 확인해 보니 아파트 이름과 동이 보였다. 거기까지 제보하고 거짓말 탐지기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커리큘럼을 마무리했다. 수박스러운 사기꾼, 얼른 잡혀라!!!
오늘의 일기 끗!!
- 29(24.06.18) 지금은 살아 있다
- ◇월 ◇일
악몽을 꿨다. 새하얀 빛줄기가 해안 절벽 위의 연구소를 때리는가 싶더니 온 세상이 샤를리아란 연구소처럼 삭제되는 악몽이었다. 소리 지르고 난리쳤는지 룸메가 쌍욕을 뱉는 모양이었지만 귀에 안 들어왔다. 날 짤짤 흔들며 대체 왜 며칠째 지X이냐 한 것도 같은데, 뭐라 말할까? 우리 곧 다 죽는다고?? 초능력은 신적인데 사고력은 자연재해 수준인 자가 다 죽자고 작정한 탓에 그렇다고??? 그냥 자라고 나왔다. 피부에 닿고 폐부에 드는 새벽 공기가 상쾌해 눈물이 났다.
시한부 목숨. 유니온에게 죽기 위해 살진 않겠다 지껄였지만 틀렸다. 긱사에서도 학교에서도 커리큘럼실에서도 점포에서도 모두가 시한부란 생각만 들어 버린다. 누구나 언젠간 죽는다. 대부분은 본인이 원치 않는 타이밍에 원치 않는 방식으로 죽겠지. 납득 따위 될 리 없고 가능만 하다면 피하고플 거다. 그러니 인생은 근본적으론 부조리한 시한부 확정인데 나 왜 이러지? 다른 요인이 아니라 두 인간의 뜻에 좌우되어서? 죽인단 선언을 들었더니 죽을 예정인 게 실감나서? 아니면??
그러다 불쑥 안경에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른다. 누구에게도 못 꺼낼 잡생각이라, 날 가장 많이 봐 왔을 존재랑 공유하며 정리하고팠는지도. (토실인 유니온과의 일을 모르고 데리고 나오지도 않았었는데, 안경은 잘 때 빼곤 끼고 다니니까... )
다시 봐도 끔찍하고 한심했다. 뭔 소릴 해도 안 보여 안 들려 시전하며 그저 다 죽어야만 한다는 전능한 싸이코. 감당도 못할 거면서 도발한답시고 총을 쏴 버린 나. 왜 저렇게 멍청한 짓을 했을까? 의문을 떠올린 순간 헛것인지 안경의 답변인지 내 생각인지 모를 것이 뇌리를 스쳤다.
자포자기, 미필적 자살 기도
그 자리에서 죽어서라도 도피하고 싶었을까. 정신 나갔지. 부원들 다 보는 앞에서? 선배는 말할 것도 없고 새봄이도 얼마나 충격받을지 뻔히 알면서! 다른 부원들도 눈앞에서 부원이 당하는 걸 두고 볼 리 없는 사람들인 거 다 알면서! 아니나 다를까 다들 목숨 걸고 유니온과 맞섰었다. 내가 모두를 죽일 뻔했다......
부원들 덕에 당장은 살아 나왔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나? 내 능력은 정보를 알아내는 거뿐인데 유니온은 자기 패를 다 공개했다. 알아낼 정보는 없고 따라다녀 봤자 이번처럼 사고나 치고 말 텐데, 그 통에 누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우리 연구원이 그랬던 거처럼 어디 잠적하는 게 차라리 모두에게 플러스이지 않을까?? 밑도 끝도 없는 행복 회로지만 존버 타다 보면 어느 순간 유니온의 계획이 뿅 저지되어 있을지도???
아니, 잠시만. 폐가 되고 말고를 왜 걱정하지? 죽게 생긴 건 나만이 아닌데?? 하다가 깨달았다. 아무리 곧 죽을 예정이래도, 살아 있는 한 당장의 욕구와 희망사항까지 사라지진 않는다. 안 먹으면 배고프고 안 자면 졸리고 덜 입으면 춥다. 부원 모두가 무사했으면 좋겠고 뜻한 바를 이뤘으면 좋겠고, 선배가 스스로를 너그럽게 대하며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래. 나는 아직, 살아 있다! 그 사실을 실감하자 유니온을 향한 선배의 한마디가 생생해졌다.
"가장 밑바닥인 파편 하나가 없으면 어떤 작품도 완성할 수 없지."
압도적인 강자가 갑작스럽게 조롱했는데도 선배는 당당하고 의연했다, 줄곧 소망했던 대로. 그처럼 힘내 주시는데 내가 맥을 못 춰 버리면 곤란하다!!
하여 내게 아직 남은 것을 곰곰 생각해 봤다. 선배가 밝아지고 있고, 언제나 날 챙겨 주는 새봄이가 있고, 친밀하든 서먹하든 날 기꺼이 지켜 주려는 저지먼트가 있다. 내가 소홀해도 서운함 한 번 안 내비치는 토실이가 있고, 날 은근 잘 챙겨 주는 연구원이 있고, 아웅다웅해도 끈끈한 태인이와 룸메가 있다. 일자리 있고 상담 센터와 센터장님이 있고, 몸 건강해서 활동이며 능력 연산 거뜬히 한다. 이만하면 시한부 치곤 썩 좋은 조건이다!! 그러니 기운내자. 또 언제 암울한 기분이 몰아칠지 모르지만, 지금은 살아 있음을 명심하자. 우선 멍청한 짓으로 부원들을 위험에 빠뜨린 거 사과부터 해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30(24.06.19) 뭐라도 해야겠어서 문서 작성
- ◇월 ◇일
오늘은 수업 째고 부실에서 문서나 작성했다. 작성일자도, 작성자 이름도, 제목도 안 넣은, 마구잡이 문서였다. 박형오의 연구실에 있던 문서와 전능하신 싸이코의 친절한 설명 덕에 내가 알아낸 건 1도 없다만, 전능하신 싸이코와 마주했던 상황을 돌이킬 땐 안경에다 사이코메트리를 썼었다.(이 상황은 돌이킬 때마다 수박이다. 그 싸이코가 다행히 신체 병약해서 어디 몸져 눕기라도 하면 감사할 거 같다!!!) 다들 아는 정보라 굳이 정리할 게 있나 싶다만, 이거 정리한들 누가 쓰긴 할까도 싶다만, 가만있다간 미치고 돌겠어서 그거라도 해야겠더라. 손놓고 있지만은 않았노라 합리화할 거리가 필요했는지도?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31~60
- 31~45
- 31(24.06.20) 전능한 싸이코를 막으려면?
- ◇월 ◇일
오늘 커리큘럼은 전기 자극이었다. 강도가 세면 아프기도 하고 누워 있는 거 말곤 아무것도 못하는 게 아쉬워서, 연구원한테 자극은 좀 약하게 해 달랬다. 저번에 작성한 서류를 확인하면서 부장을 비롯한 저지먼트 전원에게 제안할 거리를 찾아보려고. 자극 약하게 해 달라니 연구원은 황당한 표정이 됐지만, 내가 서류 읽을 때랑 그 서류를 사이코메트리할 때 뇌파나 전기 자극 기기의 신호에 무슨 차이가 있나 체크해 달라니 ㅇㅋ는 해 줬다. 근데... 수박!! 머리 타는 줄 알았다!!! 사이코메트리를 쓸 땐 더 그랬다;;;;; 이거 약한 강도 맞아??
애써 서류 내용을 훑으면서 보고할 거릴 정리하다가, 유니온 부분에서 콱 막혔다. 모든 초능력을 다 쓸 줄 아는, 절대자에 가까운 존재를 무슨 수로 저지한담? 전기에 지져지느라 눈알이 튀어나올 거 같은 와중에 불쑥 의문도 튀어나왔다. 그렇게 절대적인,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게 없는 능력자가 왜째서 수십만 명을 몰살시키고 자기도 죽는 거 말고는 답이 없다 여기지? 게다가, 시간 되돌리는 초능력에 현실 조작용 초능력도 있을 테니, 마음만 먹으면 당장 인첨공 사람들을 몰살시킬 수 있을 법도 한데, 왜째서 번거롭게 거대 잠수함이며 리버티를 동원한다?? 재미로? 그럴 수도 있지만, 유니온이 능력을 사용하자 그 초커랑 구속구가 억제하는 눈치였다. 그렇다는 건... 번거로워도 그런 수단들이 필요했다는 의미 아닐까? 유니온의 개입이 상당히 차단당하고 있어서, 유니온과 제로만으로 다 해먹는 건 불가능하다고. (능력을 억제당한 게 부장의 힘까지 씹어먹을 정도인 건 끔찍하다만;;;; ) 만약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지도?? 일단 제안서부터 써 봐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32(24.06.21) 학교는 마냥 평화로워
- ◇월 ◇일
요 며칠 정보 정리다 제안서 작성이다 정신없이 보냈더니, 학교 분위기는 어떨지도 조금 염려스러웠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나름 조용조용히 흘러갔던 거 보면, 못해도 인첨공이 반 이상은 선망해 왔을 퍼클 1위 유니온이 실은 모두를 몰살시킬 생각에 드릉드릉한 싸이코임이 대대적으로 알려지진 않은 모양이다만. 일단 나더러 요즘 들어 밤에 왜 더 지X이냐고 포효했던 룸메는 괜찮은 거 같고, 태인이도 슬리퍼 어택은 거의 안 하지만 건 내 꼴이 엉망이라서 같고 평소랑 비슷하다. 다른 학생들은 어떠려나? 전교생을 쫓아다니는 건 불가능하니 교실, 운동장, 급식실, 강당 같은 데를 하나하나 짚고 사이코메트리로 학생들이 어쩌고 있나 살펴봤다. 그랬더니... 경악스러울 만큼 별일 없었다. 내가 요 며칠 피 마르고 발 동동 굴렸던 게 헛짓 같아질 지경이었다. 다행일까? 유니온의 목적이 알려지면 그 즉시 인첨공판 휴거가 뜰 테니;;;;; 근데도 기분은 이상했다. 내가 겪은 게 다 꿈이고, 실은 아무 일 없었던 거면 좋겠다는 부질없는 바램이 또 치솟아서. 정신 차려야지!!! 그래 봤자 할 수 있는 일은 0에 가깝지만, 정줄 놓았다간 폐가 될 테니까
오늘의 일기 끗!!
- 33(24.06.22) 똥은 어른들이 쌌는데
- ◇월 ◇일
수능 보기가 인생 목표가 되어 버렸다!! 근데 공부, 각 나오나? 사이코메트리론 답 못 캐내잖아;;;;; 에라, 모르겠다. 하고 수박씨에게 받은 참고서나 보려는데 태인이가 이거 언젯적 거냐고, 교육과정 어쩌고 하며 경악하더라. 교육과정은 또 뭔데?;;;; 뭐라는지 1도 모르겠음을 뿜뿜하며 불쌍한 표정을 잔뜩 지었더니 태인이가 얇은 책자를 던져 줬다. 숫자들이 잔뜩 적힌 걸로 보아 수학 문제집이다. 그래도 이 문제집은 정답이 몇 페이지에 있다고 적혀는 있더라. 그래서 사이코메트리로 정답 페이지를 읽고서 답을 쓰자, 태인이 표정이 썩더니 중학 수학부터 다시 하란다. 슬리퍼 어택을 참아준 걸 고마워해야 하려나? 머쓱하게 웃다가 께름칙해졌다. 유니온은 학교도 안 다녔나? 학교 다녔으면, 태인이 같은 친구들 때문에라도 수십만 명을 죽인다는 미친 발상은 차마 못할 텐데?? 박형오의 기록이나 유니온의 말에 따르면 능력 때문에 괴물로 여겨졌다지만, 다른 아이랑 어울리는 거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한 심리치료나 놀이치료 프로그램 같은 거 상담 센터에 많던데? 그런 건 어릴 때 시킬수록 효과가 좋다는데, 1도 안 하고 뭐 했대? 실험체 취급하며 사육만 했나?? 그래서 자기고 남이고 다 짐짝 취급하는 싸이코가 된 거야??? 그런 거면 나비 효과도 이런 나비 효과가 없다. 애 하나 조져 놓은 어른들 때문에 수십만 명이 학살당할 위기에 처한 거잖아!!! 똥은 어른들이 쌌는데 폭탄은 애들이 맞았다고, 수박!!!!!!
오늘의 일기 끗!!
- 34(24.06.23) 일곱은 멸망이란 소문
- ◇월 ◇일
오늘따라 태인이 상태가 이상했다. 평소랑 엄청 다르진 않은데 묘하게 멍때리는 거 같았달까? 눈앞에다 손을 흔들어 봤더니 뭐하냐며 썩소 가득이기에 기분 탓인가 보다 넘기려다 대번에 속이 싸해졌다. 이 녀석이,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어쩔 거냔다. 설마 유니온 그 싸이코 얘기라도 들었나? 덩달아 썩은 얼굴이 돼서 뭔 소리냐 쏘아붙였더니 요새 듣는 방송이 그런 보도를 하더란다. '0 하나는 무의미요'로 시작해서 '일곱은 멸망이라'로 끝나는 문장이 스트레인지에 그려져 있더라나? 당연히 헛소리겠지만 인첨공의 퍼클이 일곱 명이지 않냐며, 그들이 위크니스로 확 돌아서 리버티한테 붙으면 헛소리가 아니게 될 거라며 저지먼트 부장 상태 괜찮냔다. 우리 부장은 리버티한테 붙을 일 없으니 일곱은 절대 안 된다 둘러대고 바로 커리큘럼이나 하러 오긴 했는데, 하필이면 (연구원이랑 몇 번 같이 먹어 본) 빨간약과 파란약을 먹은 뒤 명상하는 커리큘럼이라 내내 생각이 많아졌다. 단순히 리버티가 기승이라 난 소문일까? 뭘 아는 사람이 낸 소문일까? 어느 쪽이든 그림자 귀에든 높으신 분들 귀에든 들어가서, 그네들이 제로 시리즈 7기를 의심하면 좋겠다~!
오늘의 일기 끗!!
- 35(24.06.24) 신발에 쥐 테러
- ◇월 ◇일
오늘의 저지먼트 활동은 수박이었다. 학교 청소 자체는 무난했는데 버려진 신발을 사이코메트리했다가 아주 제대로 봉변당했다. 어떤 미친 수박이 남의 신발에다 쥐를 처넣어서는... 그것도 모르고 발 밀어넣는 감촉까지 생생하게 와닿아서 정줄 놓을 뻔했다. 나랑 언니께서 와 주셨기에 망정이지. 내 표정도 어지간히 수박이었는지 언니가 신발을 소각장에 대신 넣어 주시려는 걸 후다닥 말렸다. 어떤 수박들이 이 짓거릴 했는지 캐내야지!!! 하여 사이코메트리를 다시 써 봤더니 얼씨구? 넷이서 서로 쥐 집어넣는 건 안 하려고 옥신각신 아주 가관이다. 그렇게 잡기 싫은 걸 꾸역꾸역 잡아처넣다니 변태들 같으니!! 소속은 우리 학년 끝반. 당장 교무실로 가서 학폭으로 신고하려다, 그랬다간 그 수박들이 피해자가 신고했다고 오해할까 봐 아예 작정하고 어그로부터 끌기로 했다. 그래서 나랑 언니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린 뒤, 같이 가도 괜찮겠냐 여쭈니 흔쾌히 받아 주셨다. 거기 힘입어 그 수박들네 반으로 뛰어들어서는 그것들의 자리에다 신발부터 팽개쳤더니 난리난리다. 4:1이라 솔직히 쫄렸지만 나랑 언니 믿고 니들이 거따 처넣은 쥐를 안 던진 걸 고맙게 여기라 밀어붙였다. 저지먼트에서 확인했고 사이코메트리로 다 봤으니 학폭으로 신고하겠노라 선전포고도 했다!!(당연히 교무실 가서 신고도 했다. 엿이나 먹으라지!!) 그나저나 나랑 언니가 얼굴이며 손등에 밴드를 꽤 붙이셨던데 어쩌다 그렇게 다치셨는질 안 여쭤봤네...;;;
- 36(24.06.25) 부장의 첫만남 챌린지?
- ◇월 ◇일
새봄이가 적어 준 딸케 레시피가 없어져서 기겁했다. 가방 안주머니에 넣어 둔 게 어딜 갔대? 되짚어 보니 언제 부실에서 연습하느라 빼 놨던 거 같기도...? 설마 그러고 다시 안 챙겼나?? 사진 찍어 둘걸!!! 뒤늦은 후회와 함께 부실로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어따 뒀는지 감이 안 왔다. 그래서 부실을 짚어 가며 레시피를 잃어버린 걸로 추정되는 날 있었던 일을 사이코메트리하다가, 상상도 못한 이미지를 봐 버렸다. 부장이랑 수경이? 나중에 청윤이한테 주실 인수인계 자료를 수경이한테 들켜서 비밀로 해 달라신 거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그 조건이... 첫만남챌린지? 그게 뭐야? 했다가 실랑이 끝에 부장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시는 거며, 그 직후에 민망해 얼굴을 가리시는 거까지 봐 버렸다... 어, 어;;;;;; 리라네 댄스부 가셔도 어울리겠다 싶게 잘 추시긴 하는데...... 이거 봐 버린 건 무덤까지 비밀로 해야겠다!!!!! (딸케 레시피는 사이코메트리를 한참 더 쓴 끝에 찾긴 했다. 난 대체 왜 그걸 부실 찬장에 뒀담??;;;;; )
- 37(24.06.26) 제로쓰리 사이코메트리
- ◇월 ◇일
레드윙의 데이터가 유출되긴커녕 제로 깡통을 둘이나 박살내서 꽤 신났었다. 유니온의 계획이 이루어지려면 제로 시리즈 일곱 기가 다 있어야 하는 모양이었으니까. 유니온이 시간을 되돌려 버리면 노답이지만 일단은 최상의 결과라고. 그렇게 귀한 제로 시리즈 중 두 기가 박살나는 동안 유니온이 나타나지 않은 게 께름칙했지만, 개입하지 못할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제로 시리즈 두 기가 박살나면서 계획도 작살났길 바랬다.
하지만 선배가 뜯어낸 제로쓰리의 목에다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본 결과는 허무하고 비관적이었다. 그 깡통들이 검은 샹그릴라를 복용하지 않은 거야 각오했던 터라 충격까진 아니었다. 검은 샹그릴라 없이도 5렙 중하위권의 바이오로이드는 생산 가능하겠구나 정도? 반면에 제로 시리즈 두 기를 파괴한 것도 큰 의미는 없다는 사실은 힘들었다. 자연광이라곤 전혀 안 보이는, 어느 학구인지 알 수 없는 곳에 태아를 배양하는 장치와 안드로이드의 생산 공장이 따로 있었다. 오맨들씨의 연구소에서 배양 중이던 뇌들이 파괴된 이상 제로 시리즈의 추가 생산은 불가능하길 기대했는데... 박형오는 제로 시리즈를 대량 생산할 시설을 갖춰 뒀던 모양이다. 지긋지긋하네, 진짜!!! 5렙 중하위권의 바이오로이드를 숨풍숨풍 만들어서 그림자한테 제공하다 자기들 입맛에 맞는 타이밍이 오면 딱 7기에만 검은 샹그릴라를 사용할 속셈일까. 만약 그렇다면 그림자에서 검은 샹그릴라의 효과를 실험할 때는 실패하도록 유도했을 법도 한데.
아아, 아니다. 쓸데없는 추측 말자. 알아낸 사실만 전달해야지. 맞는지 아닌지도 모를 추측 넣어 봤자 정보 오염이다. 보고서나 작성해야겠다...
- 38(24.06.27) 저주 인형 선물
- ◇월 ◇일
접때 새봄이 표 잔반 볶음밥을 먹었던 충격도 있고 메뉴도 맘에 안 드는 김에 오늘은 점심을 밖에서 먹었다. 그러고 돌아가려니 노점상에서 어디 얻어터진 거 같은 표정의 봉제 인형을 팔고 있더라. 싫어하는 사람의 사진을 넣고 꿰매서 송곳을 마구 박아 넣는 저주 인형이라나? 송곳 찌르기로 성이 안 풀리면 소각장에 던지거나 라이터로 불질러 버려도 된단다. 순간 박형오와 유니온이 떠올라 혹했지만, 저거 백날 찌른다고 그 작자들의 계획이 조져지는 건 아니잖아... 포기하고 지나치려다 부장과 세은이가 떠올랐다. 지금의 대표이사 때문에 부모님이 살해당했으니, 그걸 알게 된 지금도 폭탄 때문에 매 순간 생명을 위협당하는 처지니, 그 원통함이 오죽할까? 저런 걸로라도 속풀이를 했으면 싶어졌다. 그래서 인형의 상태나 디자인을 살피는 척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봤더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현실 조작이나 저주와 관련된 초능력이 적용된 물품은 아닌 거 같았다. 즉 아무리 찌르고 때리고 자르고 태워도 진짜로 사람이 다치진 않는다는 거!!!! (타이밍 좋게 배탈이나 감기 같은 자잘한 병이 나는 건 괜찮을지도?) 혹시 몰라 노점상의 새치를 뽑아 주는 척 머리털을 뽑아서는 거기에도 사이코메트리를 써서 확인해 보니, 나름 안전은 보장된(???) 템이다. 안심하고 2개 사서는, 곧장 부실로 가서 인첨공 대표이사 사진을 고화질로 2장 인쇄해서 인형에 넣고 잘 꿰맸다. 그러고 부장이랑 세은이 자리에 쪽지랑 같이 뒀으니, 아주 잠깐이라도 기분 전환이 됐으면 좋겠다.
- 39(24.06.28) 쥐 테러범의 역습
◇월 ◇일
야외에서 토실이한테 사이코메트리 써 가며 일전에 썼던 활동 제안서를 확인했다가 큰일날 뻔했다. 나랑 언니 아니었으면(진짜 매 순간 카리스마 작렬이셨다!!! 멋있으신 건 진즉에 알았지만 오늘은 진짜 와...리라가 이래서 반했구나!!!) 이렇게 멀쩡하게 일기를 쓸 수 있었을지...;;;;;; 사정 대강 들으니 그 수박들도 억울한 구석이 있는 모양이었지만, 그래도 이해는 안 된다. 인성 썩은 주제에 선배를 지들이랑 같은 과 취급한 건 특히!!!! 그래서 진짜 먼지도 안 날 때까지 패고 싶었는데, 나랑 언니의 싸다구 한 방에 그 생각이 싹 달아났다. 사이다로 사워했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건가 싶게 속이 뻥 뚫리면서도, 잔뜩 쫀 주제에 저지먼트면 다냐며 뻗대는 꼴들이 깝깝했다. 일이 커져서 언니가 진짜로 징계 받으면 어쩌나 쫄리기도 했고. (나 도와주셨을 뿐인데 징계 받으시면 너무 억울하잖아!!!!) 빌어먹을 수박들. 그러게 그딴 짓들을 왜 해서... 무기정학이라니 앞으로 볼 일이 없었으면 좋겠으면서도, 그게 합당한 징계는 아니었던 거 같아 찝찝하다. 부당한 일인데도 내게 이득이니 방관한 기분이랄까. 그래서 화분 테러는 입 다물기로 했으니, 이제부터라도 정신들 차리고 살았으면 좋겠네. 나랑은 엮일 일 없이!!!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16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49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51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51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55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88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905/
쥐 테러 피해자의 사정1
- 40(24.06.29) 새봄이의 과자 집
- ◇월 ◇일
어제 테러당할 뻔했다고 한참 하소연했더니, 연구원이 오늘 커리큘럼은 토실이에게 사이코메트리 써서 즐거운 일들 추억하기로 봐줬다. 꼭 토실이에게 사이코메트리를 쓸 필요는 없다는 걸 최근 깨닫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건 토실이랑 하는 게 기분 좋다. 덕분에 몽글몽글해진 기분으로 부실에 잠깐 들렀다가 눈을 의심했다. 세상 정중한 태도로 인사하는 새봄이 너머로 버터 쿠키와 초코로 이루어진 과자 집이 보였기 때문이다. 겉만이 아니었다. 안에는 초콜릿 케이크 소파, 밤식빵 의자, 애플파이 서랍장과 밀푀유 서랍장, 약과와 쿠키로 이루어진 테이블과 그 위에 놓인 갖가지 간식, 생크림딸케 침대, 스팸계란볶음밥이(이건 청윤이를 위한 거겠다~☆) 한가득 담긴 빵그릇 욕조까지... 그야말로 겉부터 속까지 먹거리로 가득 찬 과자집이었다. 새봄이가 어느새 이런 거까지 만들 수 있을 만큼 능력을 키웠구나. 감탄스러운 한편, 과자집의 원재료가 궁금해져 하나하나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봤다. 이동식 칸막이, 각종 잡동사니, 중고 가구를 잔뜩 준비해서는 정성 들이는 과정들이 선하게 나타났다. 그저 과자 집이 아니라 이제까지 새봄이가 해 온 노력의 결정체구나!! 당분간 든든하게 뜯어먹으면 새봄이가 보람을 느끼려나?
- 41(24.06.30) 치정 소문과 리라표 박쥐
- ◇월 ◇일
요즘은 점심만 먹었다 하면 졸음부터 쏟아진다. 커리큘럼에 알바에 수업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까지 터져 대니 더 그런 거 같다. 근데 오늘은 점심시간부터 교실이 영 시끄러웠다. 1학년 여자애들끼리 쌈판을 벌였다나 뭐라나? 식겁할 일이긴 하다만 왜 우리 반까지 난리래? 맞은 쪽이 저지먼트 1학년이라며 나더러 뭐 아는 거 없냐는 애들 덕에 잠 다 깼다. 그것만도 짜증나는데 니 남친도 저지먼트 아니냐고 불안하지도 않냐고 호들갑들이다. 수박... 저지먼트 2학년이 총기 난사 한다는 소문은 안 났냐고 짜증 팍 내 버렸더니, 태인이가 수습하듯 때린 쪽이 븅딱이라고 나섰다. 그케 깨졌으면 조져도 통수 친 구남친을 조져야지, 조선시대 처첩 갈등도 아니고 여자애들끼리 뭐하자는 거냐며. 실연당한 지 얼마 안 돼서 이런 얘기 짜증나긴 마찬가지일 태인이가 그러고 있으니, 빡친 티를 더 내기도 뭣했다. 그래서 입 다물려니 어디선가 손가락 두 마디 정도 크기의 까만 것들이 이쪽으로 날아들었다. 첨엔 왕파린 줄 알았는데 애들도 태인이도 따갑다 가렵다고 소리 질렀다. 모기야?! 제각기 제 몸을 때리고 손뼉을 치고 허공을 휘어잡는(???) 가운데, 나도 책을 휘둘렀더니 뭔가를 때린 듯한 느낌이 왔다. 바로 맞은 대상을 잡아 보니, 박쥐다. 이뭥미? 요즘 인첨공이 암만 흉흉해도 박쥐가 대낮에 인간들이 드글대는 학교 건물에 들어온다고? 설마 유니온이 무슨 짓이라도 했나 싶어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리라의 박쥐였다. 지금 도는 소문이 마뜩잖아 만들어 낸 모양이다. 1학년 간 싸움 얘기하면 물어뜯는 박쥐고 가려움은 4시간 정도 간다고만 알려 줬더니, 입 다물라고 협박하는 거냐고 애들이 짜증내며 박쥐들을 결딴내 버릴 기세로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아이고, 모르겠다... 태인인 졸지에 봉변당했는데 이거 낫게 못 하는지나 리라한테 물어봐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56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63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4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5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60/
- 42(24.07.01) 소문의 진상 조사1
- ◇월 ◇일
이놈의 오지랖은 약도 없다. 안 그래도 나쁜 머리, 썩은 로설스러운 헛소문까지 집어넣을 자린 없다고 넘기려 했는데, 맞은 사람이 저지먼트 1학년이란 얘기는 못내 찝찝했다. 대체 누군데? 그 정도로 맞았는데 저지먼트에선 왜 기별조차 없대? 그래서 어제 박쥐한테 살의를 불태우던 애들한테 물었다가 한마디로 얼탱이가 나가 버렸다. 혜우? 걔가 누구 남친을 뭐?? 걔는 인첨공 최고 꽃미남을 10명 데려와도 울 점포 쿠키에 더 관심 보일 거 같은데??? (지금 저지먼트 중에 남/여친 쟁탈전이나 벌일 만큼 속 편한 부원이 있을 리 없으니 누가 꼽혔어도 얼탱인 나갔겠다만;;;; )
왜 그 난리가 났나 확인해 보려고 사건 현장을 물어물어 찾았다.(화분 던진 수박들이랑도 계단에서 딱 만났는데, 요새 울 학교 계단은 재수없는 장소가 된 게 틀림없다!!!) 그러고 사이코메트리를 썼다가 시작부터 기분 잡쳤다. 지들끼리 수군대는 척 조롱하는 저거, 바깥 세상에 있을 때 보육원 출신이란 이유로 몇 번 당해 본 수작질이다. 빡쳐서 들이받은 적도 있었고. 이거 집중하기 어렵네. 토실이를 쓰다듬어 마음을 정화하고는 사이코메트리를 이어 봤으나... 어지간한 출동 상황보다 집중하기가 더 빡셌다. 혜우가 부러 찾아가려는 3학년 선배라면 태오 선배일 듯한데, 아니, 어느 선배든 그 선배가 관심을 주네 마네로 발끈하는 모습들 자체가 민망스러웠다. 그런 거 대놓고 티내기 안 챙피하니;;;;;?? 썩은 로설스럽다가 오히려 칭찬이겠네... 이거 더 봐야 하나 현타가 왔다.
하지만, 본론이 안 나온 거 같으니 봐야지. 당 딸려서 며칠 전 나랑 언니께 받은 사탕을 와작와작 씹어먹고 사이코메트리를 다시 썼다. 그러자 졸렬이들의 보스라도 되는 양 등장한 금발 여자애가 빈정거리며 혜우 앞에 섰다. 이어지는 모욕과 인신공격과 폭력이 둘은 상종 못할 사이임을 역력히 보여 주었다. 나까지 독기와 악의에 질척해지는 듯해 피곤했다.
그러던 중 문제의 남자 얘기가 직접 화제로 올랐다. 남친이 아니라 짝남이었군. 저렇게나 짝남임을 순순히 인정했는데 소문은 왜 남친을 빼앗았다로 난 거냐?;;; 하여튼 입 몇 번 거치면 건질 말이 없다니깐. 그나저나 혜우 말마따나 2년 전이면 자기가 열등해지는 기분이 싫어서라도 언젯적 일로 잘난 체냐 욕 갈길 법도 한데, 대놓고 진심이었노라 말하다니 어지간히도 찐텐이었나 보다.(근데 가로채다니, 그 남자앤 자기 의사도 없는 줄 아나? 그 남자애한테 거절당한 게 아니라 방해꾼 땜에 안 됐다고 정신승리하는 게 속 편해서 저러나? 어느 쪽이건 노답이다;;;;) 가슴 운운하는 발언은 내가 다 성희롱당하는 기분이고, 이후의 폭행은... 저게 학생인가 깡팬가 모르겠게 살벌했다. 근데 혜우는 왜 맞고만 있지? 마음만 먹으면 회복도 반격도 가능할 텐데. 저렇게 사이가 최악인데도 그래도 같은 학교 학생이라고 날붙이로 공격하느니 맞는 게 낫단 걸까... 부처님이여??? 맞는 건 그렇다 쳐도 회복은 왜 안 하니;;;;;;;
내가 다 쥐어터지는 기분이라 몸서리를 치는데, 그렇게 일방적으로 패고도 금발 여자애는 오히려 분하다는 듯 악을 썼다. '중학생 시절 혜우가 주변 남자애들 다 건드리고 다녔다.' 그게 자기 짝남 포함이라 그거지? 반면에 혜우는 그 남자애들 거들떠도 안 봤다는 입장이고. 그렇게 정리하는 사이 혜우가 은근슬쩍 입술을 달싹이는 게 보였다. 뭐라고 했지? 좀 더 집중하려는 찰나 그야말로 풀스윙 싸닥션이 떨어졌다. 맥없이 굴러떨어지는 혜우. 거기까지 확인하니 더는 못 보겠더라. 사이코메트리를 끝내고도 골이 띵했다. 어느새 이마엔 땀도 배어 있었다.
암튼 정리하면, 소문은 최소 반 이상 틀렸다. 애인이 아니라 짝남이잖아!!!! 짝남인데 가로채고 말고가 어딨어?? 이 부분은 양쪽의 진술도 일치하는 이상 누가 떠든대도 니가 봤냐 증거 있냐 역공 쌉가능이다. 사람들이 소문을 퍼뜨리는 데 거리낌이 없는 건 그 소문이 사실이라 믿어서일 테니, 뭐가 사실이고 뭐가 아닌지 제대로 가려 보자고!!!!! 그런 의미에서 혜우가 중학교 때 다른 남자애들과 어떤 관계였는지는 확인이 필요하겠다. 교류가 없었다는 건 사실상 증명이 불가능하니까 저 금발 여자애의 얘기를 좀 더 들어봐야겠고. 사이코메트리는 나한테만 보여서(리라의 사이코메트리 재생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좋았겠지만 아니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물증이 안 되는 만큼 워치로 녹취도 하면서. 그러자면 저 사나운 애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려야 하는데, 거 내 머리로 되나?;;;;; 나도 저지먼트라 곱게 안 볼 거 같은데... 찐텐으로 말할 수 있으면서 공감을 살 만한 화제를 최대한 짜내 봐야겠다.
- 43(24.07.02) 소문의 진상 조사2
- ◇월 ◇일
양아름을 직접 만나 봤다. 사이코메트리로는 누구나 확인 가능한 물증을 잡기 어려워 워치로 대화를 녹음하면서.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얘기하겠다고 약속했어서 선배한텐 미리 얘기했다) 첨엔 날선 반응이었지만 내가 선배 얘기로 운을 떼며(거짓말은 1도 안 했다. 정말로!!!) 혜우의 중학 시절에 대해 알려 달라 하자, 아주 신이 나서는 수십 명이서 혜우를 스토킹하고 욕하는 인첨스타 비공계까지 보여 주더라. 미친 줄 알았다. 아니, 한 사람을 밑도 끝도 없는 괴물로 만드는 걸 낙으로 삼은 시점에 이미 미친 거지.(그나마 팔로우나 사진 촬영은 극구 막는 게 증거가 새어 나갈까 조심하는 눈치긴 했다) 그럴 시간에 다시 만나려는 시도를 해 보지;;;;;; (설마 시도했다가 까였나?? 거기까진 알 수 없다만;;;)
그래도 사실은 확인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설마 그게 다 구라겠어? 오해가 쌓이고 쌓이다 돌이킬 수 없게 뒤틀린 거겠지 싶어서였다. 그래서 편의점 아이스크림을 배달하는 척 혜우네 학교로 가서는 토실이가 카드키를 빼돌리도록 했다. 그러고 학교 곳곳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이코메트리를 몇 번이나 사용했는지!! 첨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오해가 쌓일 거리는커녕 수십 명이서 한 사람을 아주 다채롭게도 다굴 까는 모습만 보이니 멈출 수가 없었다. 쌍코피 터지고 골은 타는 듯 아픈데 열은 열대로 받아서 오는 내내 엉망진창이었다. 혜우 뒷조사를 해 버린 건 미안하고 욕 먹어 싸지만, 이런 사정을 알고도 그 수박들을 엿 먹이지 못하는 건 내가 분해서 안 되겠다!!!! 혜우는 저지먼트 부원인 만큼, 수십 명에게 다굴당하고 있다면 저지먼트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도 있다. 그러니 혜우한테 녹취 파일을 전달하면서 강경 대응을 권해 보고, 저지먼트에 보고서도 제출해 봐야겠다. 양아름 그 구라쟁이한텐 욕이라도 한 사발 퍼부어야지! 그러면서 양아름이 이제까지 떠들어 댄 게 모조리 쌩구라라는 증거도 남기고!!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75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44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50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75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85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88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9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997/
잠입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157/299/
잠입 결과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157/549/
잠입 후기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157/675/
- 44(24.07.03) 소문의 진상 보고서 작성
- ◇월 ◇일
수능 보기로 약속해서 수업은 안 째려고 했는데. 암만 해도 수업 다 듣고는 보고서 쓸 짬이 안 날 거 같아 결국 마지막 수업은 쨌다. (체육이라 출석은 부르고 튀었다) 근데 막상 수업을 째고도 보고서에 어떤 내용을 넣어야 할지가 골치였다. 요지야 확실하지. 양아름을 비롯한 수십 명이 2년 전부터 현재진행형으로 혜우를 음해하고 괴롭히는 중이라고. 그 증거로 제시할 만한 게... 인첨스타 비공계랑 이번 폭행인가? 지금까지 다굴 까고 있다는 게 핵심이고 사생활 문제도 있으니 2년 전 일은 괴롭힘이 지속적이다 정도로 간략하게만 언급하자. 근데 인첨스타 비공계는 캡처고 뭐고 없이 녹취 파일만 있어서 아쉽네. 어쩔까 하다 안경에다 사이코메트리를 써서 인첨스타 비공계명이랑 거기 타래글을 작성한 ID를 다시 확인해 메모했다. 비공계 염탐하는 방법도 검색해 보면 나올 법한데, 당연히 법적 증거는 못 되겠지만 그 막장 짓거리들을 저지먼트에 공론화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지 않을까? 그런저런 잡소리 다 넣어서 보고서 작성은 끝냈다. 양아름, 니 얘기 저지먼트에 꼭 해 달랬지? 오냐. 기꺼이 그래 주마!!!
- 45(24.07.04) 사이코메트리로 읽히는 과거의 범위?
- ◇월 ◇일
안경이나 토실이에게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버릇해선가 문득 궁금해졌다. 어떤 의미에선 대상의 기억을 읽어 내는 셈인데, 그 대상들의 기억력은 얼마나 유지된담? 기억력이 내 수준이면 며칠 못 갈 거 같은데. 안경이랑 토실이만 믿고 있어도 되나? 연구원한테 그 질문을 했더니 연구원이 썩은 얼굴로 공부 좀 하라며 이론서를 던져 주었다. 요즘 왜케 공부하란 데가 많아;;;;;;;;;;;;; 머리에 쥐가 날 거 같은 기분으로 읽다 졸다를 반복하다가 한 구절에 잠이 확 달아났다. 계수가 충분히 낮다면, 공룡 화석에서 그 공룡의 생전 모습도 볼 수 있다나? 쩐다. 이 정도면 안경이랑 토실이 계속 믿어도 괜찮겠는데??
- 46~60
- 46(24.07.05) 때론 포기도 필요하다
- ◇월 ◇일
오랜만에 상담 센터 커리큘럼이었다. 사실 오가는 게 귀찮은 것만 아니면 커리큘럼 중엔 상담 센터가 제일 편하다. 사이코메트리 장비에 데이터만 제공하면 간식 먹으면서 노가리 까도 되니까. 장비가 언제쯤 완성되려나? 어케 테스트 할지도 궁금한데. 센터장님께 여쭤 보니 구현까진 어찌어찌 되는데 아직 속도가 느리단다. 내담자의 경험을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유사 사례도 추려야 해서 빡센 모양이다.
그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냐는 센터장님의 질문에 요 며칠 내 속을 뒤집어놓았던 양아름 이슈를 대대대대 쏟아부었다. 사람 하나 괴롭히자고 프로그래밍된 봇 같다고 욕하고, 그 수박들이 지껄이는 거 모조리 구라고 걔네야말로 학폭 가해자임을 온 세상에 알려서 망신시키고 싶다고 버럭거렸다. 피해자가 아무 대응도 원치 않고 오히려 선처하니 답답하다고도 하소연했다. 이딴 발상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인 걸 아는데도, 그런 태도로 그 수박들이 설칠 판을 깔아 주는 게 실은 헛소문이 안 사라지길 원해선가 하는 망상마저 들어 버린다고.
그렇게 마구잡이로 쏟아붓는데도 센터장님은 내가 말을 그칠 때까지 가만 듣기만 하셨다. 그러더니 물으셨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딱히 없다. 양아름한테 들이받으며 녹취 따고 토실이한테 녹화도 부탁한 건, 그 수박들이 이제껏 떠든 게 쌩구라임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물증을 얻기 위해서였다만, 얻음 뭐해? 쓸 데가 없는걸. 난 피해 당사자가 아니니 써먹어 봤자 언론, 방송 같은 데다 터뜨리는 정돈데, 건 혜우가 안 원할 거거니와 까딱하면 혜우가 가십거리 돼 버리잖아;;;; 그럼 뭐 끽해야 보고서에 적은 대로 그때그때 반박하거나, 부장 말씀대로 교칙으로 단속하는 수밖에 더 있나.
그래서 짜증난다고 투덜거렸더니, 센터장님이 전에 내담자와 상담사에 대해 했던 얘길 기억하냐셨다. 무슨 얘기 말씀하시지? 얼른 떠올리지 못해 머쓱해하자 다시 얘기하셨다. 내담자를 바꿀 수 있는 존재는 내담자 자신뿐이고, 그 사실을 상담사가 잊었다간 내담자에게 매몰돼서 같이 망가지고 만다고. 그러면서 지금 내 상황이 상담사의 매몰과 비슷한 거 같다셨다. 크게든 작게든 변화를 바라고 직접 찾아오는 내담자조차 상담사가 변화시키진 못하는데, 변화하길 바라지도 않는 가해자나 피해자를 내가 바꾸는 게 가능하겠냔다. 그 문제는 가해자나 피해자가 변화하지 않는 한 해결될 일이 아니고, 그건 내가 부족해서도 잘못 처신해서도 아니라시면서. 거기까지 듣자 왈칵 눈물이 났다. 내 잘못이 아니란 인정이라도 받고 싶었던 걸까.
그런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하신 것처럼 센터장님은 내가 울음을 참는 사이 조곤조곤 말씀하셨다. 가해자의 얘기를 듣고서 진상을 확인했고, 진상을 피해자에게 알렸으며, 괴롭힘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음을 공론화하지 않았냐고. 저지먼트이기에 책임감을 더 강하게 느꼈을 만은 하지만, 그만하면 제3자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한 거라고. 그러면서 매몰되지 않으려면 포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신다. 본인이 힘들어지기 전에 포기하기로 결단을 내리는 것도 용기라고. 듣고 보니, 우리 보육원에서 누누이 강조되었던 교훈도 그거였다.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하되 안 되겠다 각이 서면 즉시 포기한다.
그게 하루하루 수박수박하지 않을 방도라고, 그렇게 배웠었는데. 저지먼트에서 이래저래 부대끼다 보니 깜박하고 있었다.
거기 생각이 미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면서도, 내가 이렇게까지 포기할 타이밍을 못 잡게 되어 버린 원인들(그니까 저지먼트에서의 활동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더욱이 지금은 박형오와 유니온이 언제 다 없애 버릴지 모르는 상황이지. 이건 누구한테 물은들 노답인데. 그리 생각하면서도, 불가능할 거 같은데 목숨이 걸린 경우는 어쩌냐는 볼멘소릴 해 버렸다. 심상찮은 얘기임을 직감하셨는지 센터장님도 표정이 굳어졌다. 장마철의 공기처럼 답답하고 음습한 침묵 끝에, 센터장님은 조심스레 말씀하셨다. 목숨이 걸린 일은 포기 못한다고, 그렇기에 더더욱 포기할 일과 포기해선 안 될 일을 잘 가려야 한다고.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였지만, 다른 사람에게서 들으니 뭔가 더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정리해 보자. 양아름과 그 패거리를 변화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이유가 뭐든 그네들의 머리는 이미 혜우를 괴롭히기 위해 프로그래밍된 봇 수준이 되어 버렸으니까(명색이 인간인데 그 지경으로 전락한 게 어떤 의미에선 최고의 복수 같기도;;;;;) 혜우의 입장을 내가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나와는 사고방식이며 감성이 전혀 다른 타인이니까. 뭘 하든 결과는 딱히 달라지지 않는다. 안 되는 것에 아득바득 매달리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거나 생각하자. 이 사건과 관련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누가 내 앞에서 혜우에 관한 소문을 떠들어 댈 때 진상을 알리거나 의심을 부추기는 것. 너무 정면에서 반박하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반발 심리가 생길지도 모르니, 주의 깊게 듣는 척하다 의문을 던져 보자. 그 소문대로라면 저지먼트의 남자 부원들은 벌써 한참 전에 혜우한테 반했어도 안 이상한데 난 어떻게 연애를 하고 있냐고
오늘의 일기 끗!!
- 47(24.07.06) 실종된 집냥이 찾기
- ◇월 ◇일
오늘의 커리큘럼은 웬 손님과 함께였다. 커리큘럼 하자고 이쪽으로 찾아온 경우는 CCTV 개발팀장 말곤 처음인데. 알고 보니 정기적인 커리큘럼이 아니라, 임시(???) 커리큘럼이었다. 자기네 고양이가 없어져서 찾아 달라나? 황당한 눈으로 봐도 연구원은 할 수 있지 않냐며 도우라고만 하더라. 우리 연구원 언제부터 흥신소 일도 맡게 됐대?;;;; 어이는 없었지만 일단 손님이 가자는 대로 따라갔다. 그러다 보니 벽에 붙인 전단이 보이기 시작했고(일정 간격마다 붙여 놨더라) 손님이 그 전단 중 하나를 떼서 내게 줬다. 몸은 하얀데 얼굴이랑 귀는 유독 진한 갈색에 눈은 새파란 고양이였다. 마지막으로 본 장소가 어딘지 물었더니 환기하던 중 창문으로 뛰쳐나갔대서 창문부터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서 경로를 추적했다. 에어컨 실외기 뒤, 건물 벽 사이 같은 구석만 골라서 이동했더라. 그렇게 추적한 끝에 웬 골목길의 길냥이 쉼터에 꽉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를 찾았다. 집에서만 살던 녀석이라 길냥이들 틈바구니에 치였을 법도 한데, 길냥이 쉼터를 용케도 차지했네. 어쨌거나 무사히 찾아서 다행이다.
오늘의 일기 끗!!
- 48(24.07.07) 잊고 있던 쪽지
- ◇월 ◇일
알바 중에 무심결에 폰 지갑을 보다 전에 선배한테 썼던 쪽지를 발견했다. 종이가 다 닳고 해졌는데도 보자마자 딱 알아보겠더라. 이 쪽지 하나 때문에 별 일이 다 있었는데. 감상에 젖어 펴 봤으나 글씨가 다 번져서 내용은 1도 안 보이고 그저 물에 풀어져 얼룩진 종이 같았다. 아마 폰이 바다에 한참 입수했던 여파 아닐까. 그리 짐작하면서도 사이코메트리로 되짚어 보았다. 글씨는 예상대로 폰이 입수했을 때 번졌고, 이 쪽지 집어넣을 때 난... 빳빳해지라고 꽤나 열심히 펼쳤다가 네모반듯하게 접으려고 용을 썼었구나. 이때 선배가 왜 화났었는지, 사이코메트리로 뭘 읽었으면 했는지 엄청 궁금해했는데. 쪽지가 다 지워지도록 까먹고 있었네. 지난 일이란 이렇게 잊힌 줄도 모르게 지워져 가는 걸까. 묘하게 감상적이 되어서 싱거운 생각들이 들었다. 내가 이 쪽질 아직 갖고 있는 걸 알면 선배가 뭐라고 할까? 그때 내가 궁금해했던 걸 다시 물으면? 이제 와선 아무래도 좋은 일이려나? 물류가 오지 않았다면 내내 그런 잡념에 빠져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일기 끗!!
- 49(24.07.08) 지원금 상향과 지출 계획
- ◇월 ◇일
오늘의 커리큘럼은 예전에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했던 대상을 다시 한 번 사이코메트리하는 것이었다. 4렙이 되기 전, 혹은 4렙이라고 판정받은 직후에 비해 정보를 얼마나 더 많이,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직접 확인하면서 동기 부여를 해 보란다. 그보단 내가 보는 정보들이 저지먼트에 얼마나 쓸모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게 더 동기 부여가 될 거 같은데.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저지먼트의 목표 달성, 즉 인첨공의 모든 사람들을 몰살시킬 생각으로 드릉드릉한 미친 수박들(유니온과 제로는 물론, 현 대표이사랑 그림자 측도...)을 저지하는 거니. 이런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구원은 4렙이 됐으니 지원금이 새로 책정됐다고 전해 주더라. 그 액수에 놀라야 할지,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지원금이 책정되고 있는 상황에 놀라야 할지 모르겠다. 가장 놀라운 건, 3렙 때 받은 지원금만큼만 쓰고 나머지는 저축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앉았는 나다.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지출 계획을 짜고 있지? 좋은 현상인지, 머리가 반쯤 돌고 말았는지 아직 분간은 안 된다만, 그래도 빌어 본다. 선배도 나도 수능 칠 수 있길...
오늘의 일기 끗!!
- 50(24.07.09) 떨어진 동전의 사연
- ◇월 ◇일
폰 상태가 별로인 거 같아 점심 때 수리 센터에 갔다. 폰을 교체해야 하면 이래저래 귀찮아질 뻔했는데, 다행히 수리랑 내부 청소만 하면 되는 수준이란다. 싹 마치고 돌아오던 도중 발끝에 뭔가 채였다. 500원짜리 동전이었다. 요새 다 카드 쓰는데 웬 동전? 누가 흘렸대?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했더니, 웬 어린애가 쬐그만 손에 동전과 지폐를 양손에 한가득 쥐고 가다 흘린 모양이었다. 얘 어디 산대? 현금은 어쩌다 그렇게 갖고 다녔고? 더 과거 시점을 확인해 봤더니, 애가 무슨 보물함 같은 데에 이 동전을 넣는 게 보였다. 조금만 더 모으면 입원한 친구한테 강아지 인형을 사 줄 수 있다면서. 동전을 어른에게 받은 시점은, 마트 심부름을 한 직후. 저렇게 모은 돈을 흘렸구나!! 얘네 집 어디야? 애가 돈을 모아 쥐고 나온 아파트로 찾아가 현관에서 호출했더니 그 아이가(한참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어머니랑 같이 나왔다. 돌려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덕분에 5교시는 완전히 빼먹고 말았지만
오늘의 일기 끗!!
- 51(24.07.10) 5렙 사이코메트리스트는 누구랑 대화해?
- ◇월 ◇일
오늘 커리큘럼은 똥색약 반 먹고 끝이라기에, 사이코메트리는 공룡 화석에서 공룡의 생전 모습도 보게 해 준다던 책을 마저 읽어 봤다. 만에 하나 5렙에 이를 수 있다면, 사이코메트리로 조사 중인 대상한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나? 쩐다~☆ 만물에 깃든 정령이랑 교감하고 대화하는 정령사 같잖아!!! 어떤 느낌일지 무진장 궁금하면서도 또 다른 궁금증이 샘솟았다. 만약에 5렙 사이코메트리스트가 나한테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서 중3 때 울고불고 주정부렸던 내 흑역사를 캐낸다면? 그러고서 그때 주정을 부린 원인을 나한테 묻는다면? 난 필름이 끊겨서 기억이 안 나고, 기억난대도 절대 말하기 싫은데. 그런데도 5렙 사이코메트리스트는 내 흑역사에 관한 추가 정보까지 캐낼 수 있는 걸까? 나와 직접 대화하지 않고도, 사이코메트리로 가상의 나(???)를 동원해서?? 그럼 5렙 사이코메트리스트랑 대화하는 나는 누구인 거지??? 상상할수록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책을 덮고 말았다. 역시 공부는 할 게 못 된다;;;;;;
오늘의 일기 끗!!
- 52(24.07.11) 하기 싫다=해야 한다? 입시형 커리큘럼
- ◇월 ◇일
연구원이 오늘은 신박한(???) 커리큘럼을 제안했다. 내가 곧 수험생이 되니, 교과서나 자습서를 읽든 문제집을 풀든 한 뒤 그 과정을 사이코메트리로 되새기라는 거다. 와, 끔찍해!!!!!!! 내 능력에 특화된 입시 준비 아니냐며 의기양양하는데, 나만 죽을 수 없다 같이 공부하자 하고픈 걸 꾹 참았다. 대신 하기 싫다고 툴툴거렸더니 연구원이 키득거리며 한소리 더 했다. 하기 싫다고 툴툴대는 거 보니 해야 한단 걸 알고는 있나 보다나?? 이건 뭐라고 대꾸해야 하지? 벙찐 사이 연구원이 기세를 올리며 자기 말이 틀렸냐더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으면 하기 싫다고 투덜대기 전에 안 하고 말았지 않겠냐면서. 그러고는 내가 지원금 나오기 전까지 커리큘럼 짼 게 몇 번인지 아냐고 달력을 들이대니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 말대로, 안 해도 되는 일이라 생각하면 하기 싫다고 느끼자마자 안 하고 말 테니, 하기 싫다고 투덜거릴 일이 없네. 내가 조용해지자 연구원은 투덜대 봤자 해야 할 일이 안 해도 되는 일로 바뀌진 않을 테니, 하기 싫다 투덜댈 시간에 그냥 하란다. 이제부터 연구소 커리큘럼은 입시형(???)으로 고정하겠다는 통보는 덤. 앞으로 머리 깨지게 생겼다;;;;;;
오늘의 일기 끗!!
- 53(24.07.12) 연구원의 계수 고민
- ◇월 ◇일
<공부한 내용 사이코메트리로 되새기기>를 시작하니 죽을 맛이다. 사이코메트리를 쓰려면 교과서든 자습서든 문제집이든 몇 페이지는 봐야 돼!!!! 사이코메트리를 써도 나오는 건...... 역대급으로 잔혹한 커리큘럼이라고 욕하다 겨우겨우 빠져나왔더니 연구원이 자기 담당 학생의 능력치 차트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레벨이 빨리 올라서 나한테 시킨 방법을 다른 학생들에게도 적용하고 있는데 나머지는 성과가 그닥인 모양이다. 왜 다른 학생은 못 키우냐고 실적 압박이라도 받는 걸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거일 텐데 결과로 시달리는 걸 보니,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하단 소리가 맞말인지 처맞는 말인지 헷갈렸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후회감에 가지 않은 길을 곱씹으며 한탄하고, 하는 둥 마는 둥 해도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더 열심히 할걸 같은 후회 안 하잖아. 그럼 과정의 의미는 뭐지? 부정 행위를 비롯해 남에게 해 끼치는 언행은 배제한다 이상의 의미가 있나? 덩달아 심란해져서 한숨 쉬다 불쑥 박형오의 연구소에서 봤던, 계수에 관한 문서 생각이 났다. 정확한 내용은 안경에다 사이코메트리를 하고서야 떠올릴 수 있었지만. 제 능력을 구사하는 퍼클 근처에 있으면 계수가 비교적 수월하게 떨어진다는 건데... 요즘 저지먼트에서 부장께서 능력 사용하시는 상황이면 최소 이승 탈출 넘버원 노란불이잖아??;;;;;;; 이건 결과가 암만 중해도 권할 과정이 아니다. 입 다물어야지;;;;;;
오늘의 일기 끗!!
- 54(24.07.13) 상담학엔 영어랑 통계가 필요해...
- ◇월 ◇일
연구원이 하도 입시형 커리큘럼을 시켜 대니 안티스킬에서 시키던 수사가 그리워질 지경이었는데, 오늘은 모처럼 상담 센터 커리큘럼이었다. 해방감을 만끽하며 센터로 가서 사이코메트리 장비부터 확인했다. 사이코메트리의 사례가 얼마나 모여야 이거 속도가 빨라질까? 그런 기술적인 부분은 설명을 3만 번 들어도 1도 못 알아먹겠다.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사이코메트리 사용 경험자로서) 어떤 정보를 읽을지를 결정하는 게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얘기하는 거랑 사이코메트리 데이터 제공이 전부다.
그거 마치고서 센터장님하고 노가리 깐 내용은... 공부;;;;;; 조만간 수험생 신세라 교과서랑 참고서랑 문제집을 보려니 죽겠다고 징징댔다. 그나마 수학은 버리면 그만인데 영어는 진짜 왜 시키는지 모르겠다고. (인첨공 사는 사람 죄다 한국인이라 쓸 일도 없구만, 진짜로 왜 시키는겨?) 그러면서 상담심리학과 가려면 영어 공부 해야 하냐고 여쭸다가 날벼락 같은 대답을 듣고 말았다. 영어 공부만도 날벼락인데 수학까지 공부해야 한단다. 특히 통계!!! 영어는 해외에서 연구된 내용들을 읽을 때랑 논문의 요약본을 영어로 쓸 때 필요하고, 통계는 본인의 가설이나 연구 내용을 검증할 때 필요하단다. 만약에 어떤 상담 기법을 고안했다면 그 방법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검증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적용해서 효과를 확인해야 하지 않겠냐고. 그 과정 때문에 통계는 필수라시는데...... 수학책 펼쳐 봤자 숫자랑 수학 기호가 뇌를 폭격하는 폭탄처럼만 보이는 나한텐 그저 까마득하다. 전 과목 3등급도 핵노답인데 걍 다른 전공 알아볼까;;;;;;
오늘의 일기 끗!!
- 55(24.07.14) 렙업하면 토실이랑 대화 가능??
- ◇월 ◇일
요즘의 커리큘럼은 뇌 고문이다. 수업 시간의 공부도 지겨워 죽겠는데 사이코메트리로도 공부라니!!!! 이게 사람 사는 거냐!!?? 선배는 대체 이걸 어떻게 했담? 난 3일도 빡센데;;;;; 도저히 못 해먹겠어서 책 다 엎고 토실이한테 사이코메트리를 썼다. 난 흐뭇하고 설레는 경험들로 힐링할 권리가 있다!!!! 선배랑 함께 있었던 순간들도 좋지만, 토실이랑 처음 만난 순간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추억이라 모처럼 편안한 시간이었다. 근데 토실이한테 사이코메트리를 쓰고 있으려니 5렙은 정령사스럽다는(???) 책 내용이 생각났다. 그 책대로면 5렙은 토실이랑 대화할 수 있을지도?? 쩐다!! 되고 싶다!!! 5렙은 인첨공에서도 진짜 소수라 허무맹랑한 꿈일지도 모르지만, 알 게 뭐야?! 토실이랑 말이 통할지도 모르는데!! 해 보자, 헤딩!!!!
오늘의 일기 끗!!
- 56(24.07.15) 검은 샹그릴라(진품) 사이코메트리
- ◇월 ◇일
홍서아한테 사이코메트리를 써서 알아낸 건 제로 깡통들의 머리마다 수 틀리면 폭파시킬 칩을 심어 놨다는 것 정도였다. 플레어의 머리에 장착한 칩이랑 같은 기술이면, 퍼클이랑 위크니스의 심장에다 심었다는 칩이랑은 기능이 엄청나게 다른가? 아무튼 수경이가 부실로 옮겨 준 홍서아의 컴퓨터에 코드 말고도 쓸 만한 정보가 더 있었으면 좋겠네. 태오 선배께서 읽어 주신 피의 크리스마스 이브 어쩌고라든가. 아마 퍼클급 초능력을 지닌 제로 깡통 특히 제로 원 개발의 마감일일 거 같고, 개발 성공하면 나머지는 다 죽이겠다는 거지 별 다를 거 있겠냐 싶다만.
그런 생각을 하다 스스로가 의아해졌다. 대표이사 측이고 유니온 부자고 죄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미친 수박들인데 무섭거나 분하기보다는 덤덤했다. 그렇다고 막 희망이 샘솟지도 않았다. 감정이 마비된 건가도 싶지만 그보단 뭐랄까. 현타에 가까웠다. 나나 홍서아나 무슨 짓을 하든 무엇 하나 변화시키지 못하고 반대로 손 놓고 있대도 아무 영향 없는 신세이기는 마찬가지일 거 같달까? 그렇다고 유니온 부자는 뭐든 할 수 있어 보이냐면 딱히 그럴 거 같지도 않다. 근거라곤 1도 없는데, 특히나 유니온은 모든 능력을 퍼클급으로 사용할 수 있고 시간도 1년까진 맘대로 돌릴 수 있는 초초초능력자인 걸 아는데도, 그 유니온조차 이 세계에 비하면 작고 작아서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는 존재처럼만 느껴진다. 다 허무하고 다 귀찮다. 이런 게 번아웃인가?
그래도 모처럼 챙겨 왔으니 검은 샹그릴라에다 사이코메트리는 사용해 봤다. 새봄이가 그 컨베이어 벨트를 먹거리로 만들어 주긴 했지만, 그 마약이 거기서만 생산되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약을 만들려면 식물이든 동물이든 광물이든 원료가 필요할 테니, 그 원료를 알아내서 확보하지 못하게 막고 싶었다. 마약이니까 딱히 멀쩡한 재료를 쓰지도 않을 거 아냐!! 개중에 하나라도 씨를 말리면 자연히 약을 못 만들게 될 거고!! 하지만 역시나, 어림도 없었다. 뭔가 여러 가질 잔뜩 실어와서는 각각의 양을 재더니, 그것들을 일정량씩 순서대로 섞었다가, 이물질 같은 걸 싹 걸러낸 뒤 남긴 것들을 일정한 크기와 모양으로 뭉치고 말리고 코팅하는 등의 과정은 똑똑히 보였다. 하지만 잔뜩 실은 그것들이 도대체 뭔지를 모르겠다. 저게 중요한데!!!!! 기운이 쭉 빠질 거 같아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다. 알았대도 뭐 대단히 달라졌겠어? 알고 보면 다 너무 흔해 빠졌거나 여기저기 많이 쓰이거나 그 시커먼 구역에서만 나는 재료이거나 해서 없애기 힘들지도. 그래, 용케 알아냈대도 별거 없었을 거다. 그니까 이런 걸론 풀죽지 말자.
오늘의 일기 끗!!
- 57(24.07.16) 존재감 없음에 대한 애도
- ◇월 ◇일
학교에 있기 어쩐지 지겨워져 플레어와의 전투가 있었던 현장엘 갔다. 지도앱으로 봤을 때처럼 폐허이긴 마찬가진데, 훨씬 더 너덜해졌다. 용암 소나기라도 쏟아진 것처럼 잔해들이 군데군데 녹아 있었다. 하긴 홍서아가 잠깐 보인 홀로그램에서도 엄청 빡세 보였지. 그래서, 이쪽은 뭐가 어떻게 돌아간 걸까? 플레어가 세은이네 연구소에서 지내게 된 건 어째서고? 가볍다면 가벼운 호기심에 무심코 잔해에다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했다. 퍼클 넷과 우리 부원들을 한꺼번에 상대하면서도 도리어 밀어붙이던 플레어한테 놀랐고, 그런 플레어와 맞서는 대신 설득을 시도한 부원들한테 놀랐고(특히 혜우한테 놀랐다. 타인의 간섭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플레어 설득엔 굉장히 적극적이어서. 평소 친분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경이가 공유해 준 플레어의 기억에 놀랐다. 그 기억에 따르면 플레어가 이곳의 코드를 지킬 때, 이쪽에 왔던 사람들은 5렙을 바라볼 정도라는 리버티까지 문자 그대로 삭제당했다. 이래서 내가 검은 샹그릴라 테스트 장소를 찾겠다고 여길 수색해 보겠달 때 부장께서 말리셨나.
착잡했다. 저렇게나 강력한 플레어가 우리의 적이 아니게 된 건 말해 봤자 입 아픈 희소식이다. 목숨 걸고 그걸 해낸 부원들이 정말 대단하고 감탄밖에 안 나온다. 근데 플레어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으로' 살 기회를 얻었다만, 플레어한테 흔적도 없이 삭제된 사람들은? 그들과 플레어가 얼마나 다를까.(리버티면 최소 자기 담당 연구원을 죽였다? 플레어도 사람 죽였잖아.) 힘의 차이, 그거 말곤 모르겠다. 약자는 불평할 자격도 없다는 수박씨의 얘기가 이런 의미였을까. 강자는 주목받아 사연이 알려지기도 하고 스카웃 제안도 받지만, 약자는 사정은커녕 살아 있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조차 묻힌다. 리라네 댄스부 공연에서 주조연이 갈렸던 정도는 귀여울 정도로 잔혹한 현실이다. (그나마 플레어랑은 힘의 차이라도 있지, 나랑은...... 정말로 다를 게 없다. 그렇게 삭제당하는 게 나일 수도 있었다!!!) 저지먼트 소속이 아니었다면, 나도 존재하지 않는 거나 다름없는 인간이었겠지.
울적해져 그 현장에서 달아났다. 한참 돌아다녀서 일전에 리라가 준 바닐라 초콜릿 프라페 기프티콘도 써 버리고(두고두고 간직할 작정이었는데!!) 생크림 케이크도 사고 흰 국화도 몇 송이 사고서야 돌아갔다. 제사상이랄까? 뭐라도 차려서 의식 비슷한 거라도 치르고 싶었다. 당연히 헛짓거리다. 죽은 이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기는커녕 그들의 존재조차 오늘 막 알았는데 애도를 하겠나 뭘 하겠나? 음료와 케이크도 음복한답시고 내가 다 먹었으니, 그들을 위한 거라곤 1도 없다. 위하고 싶은 마음도 딱히 없고. 그저 내가 찝찝해서. 누군가 죽어 버렸다는 정보가 버거워서. 존재하되 존재감은 없는 신세들이 서러워서. 나 후련하자고 요란 떤 거뿐
- 58(24.07.17) 사이코메트리로 지하자원은 못 찾나?
- ◇월 ◇일
사이코메트리로 공부거리 다시 보기가 끔찍스러워 오늘은 사이코메트리 책이나 읽었다. 이론서라기엔 꽤나 쉬운 말로 적혀 있어서 나처럼 독해력 딸리는 사람을 위한 책인가 했다.(이런 책이 늘어나야 해!!!) 암튼 읽다 보니 궁금해진 게, 지층에 어떤 과정을 거쳐 생겼는지나 어떤 물질이 쌓였는지 등을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하는 게 가능하다면, 금맥이나 석유 매장지 같은 걸 찾아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가능하다면 한번 해 보고 싶다. 만에 하나라도 쓸 만한 지하자원을 찾아내면 수입이 쏠쏠할 거 아냐~☆
오늘의 일기 끗!!
- 59(24.07.18) 뭘 하든 파도는 오간다
- ◇월 ◇일
바닷가에서 파도를 보느라 한참을 멍 때렸다. 파도는 끊임없이 모래사장에 부딪쳤다 물러났다. 누가 막으려고 안간힘을 써 봤자 오가는 파도가 막히진 않을 거고, 누가 오라 가라 하지 않는대도 파도는 오가겠지. 그런 파도가 저지먼트의 여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는 저지먼트에서의 내 활동이 파도를 막겠답시고 아등바등한 꼴이라는 생각이었다.
냉정히 돌아보면, 내 사이코메트리는 저지먼트의 일에 도움된 적이 없다. 정보가 도움이 되려면 첫째 정확히 알아내야 하고, 둘째 알아낸 걸 써먹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사이코메트리를 썼을 땐? 정보의 의미를 내가 잘 파악하질 못했고, 의미를 파악해도 그 정보를 활용할 방도를 못 찾았으며, 어찌어찌 활용 방도까지 찾아낸 경우도 타이밍이 안 맞았다. 당연히 사이코메트리도, 보고서도 백날 써 봤자지. 내 능력도, 내 존재도 저지먼트엔 딱히 필요가 없다. 현실이 이런데 굳이 저지먼트에 있을 이유가 있나? 파도를 막으려는 뻘짓을 계속해 가며?
웃어 버렸다. 파도 막기나 부르기나 당연히 핵뻘짓이지. 하지만 그러니 오히려 상관없지 않을까? 내가 뭘 한대서 저지먼트의 일이 조져지진 않을 테니. 어차피 파도는 때 되면 오고 때 되면 간다. 그러니 내가 뭔가 기여해야 한다는 강박이나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란 기대를 버리자. 설령 사이코메트리나 보고서 작성이 성과를 낸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건 때가 되어서일뿐 내가 뭔가를 시도해서는 아닐 테니. 즉 사이코메트리 발동이든 보고서 작성이든 내키는 대로 하면 그만이다. 그래도 문제없을 거다.
오늘의 일기 끗!!
- 60(24.07.19) 섬 바위 사이코메트리
- ◇월 ◇일
공룡 화석에 사이코메트리를 쓰면 공룡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단 책을 읽은 이후, 어디서 공룡 화석 하나 얻었으면 했다. 학교, 커리큘럼, 알바, 긱사를 무한뺑뺑이 돌 땐 어림도 없었다만 이런 섬이라면 공룡 화석이 숨겨져 있을지도? 하다못해 암벽이나 바위가 엄청 오래됐을 수도 있고! 그런 생각으로 섬 여기저기를 돌아다녀 봤다. 화석은 바위나 돌에 있을 테니 바위가 많아 보이는 데를 골라서. 그렇게 가다 보니 바닷물에 닳고 닳은 듯 맨들맨들하고 결마다 보랏빛, 잿빛, 누르스름한 빛, 푸르스름한 빛, 불그스름한 빛으로 색이 다른 바위들이 나타났다. 예쁘다. 이건 어떤 과정을 따라 생겼대?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보니, 일대가 유독가스로 가득인 것 같은 바다에서 끈끈한 점액 덩어리가 아주 느릿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모래며 점토랑 뭉치면서 표면이 오돌토돌한 바위로 변해가는 게 보였다. 개중 일부가 파도에 쓸리거나 깨지면서 물결 무늬 같은 단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거 엄청엄청 옛날에 만들어진 바위겠다. 저 단면들이 오랜 시간 깎이고 다듬어진 게, 지금 내 눈앞의 맨들한 바위란 말이지? 사이코메트리로 이런 것도 볼 수 있구나. 꽤 신선한 경험이었다.
- 61~90
- 61~75
- 61(24.07.20) 렙 오르면 토실이가 뭐랄까...
- ◇월 ◇일
토실이와의 대화를 목표로 사이코메트리를 더 갈고 닦기로 한 김에 오늘은 토실이를 붙들고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다. 토실이는 어디에 있을 때 제일 편해 할까? 내 머리? 어깨? 가방 속? 부실? 긱사? 하지만 어디에서나 별 불만 없이 자리 잡는 모습만 보일 뿐 어딜 특별히 더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머리가 뜨끈해질 때까지 다른 단서를 찾고자 집중해 봤지만, 나오는 정보는 반복 재생 수준에 가까웠다. (내가 딸케 재료 팽개쳤을 때 대신 수습할 때는 좀 떨떠름한 거 같기도 했다;;;;) 쳇, 이래서 능력을 더 키워야 하나? 하던 중 토실이 관점에서 본 스킨십들이 선해져서 화들짝 사이코메트리를 멈췄다. 이거, 이런 식이면, 만에 하나 레벨이 올랐다간 토실이가 스킨십 목격담을 얘기할 수도 있다는 거야??! ......난 몰라;;;;;;;;;;;;; 태오 선배의 능력처럼 선택의 여지 없이 발동되는 능력은 아닌 게 천만다행이다!!!
오늘의 일기 끗!!
- 62(24.07.21) 리라의 사탕 나비
- ◇월 ◇일
조개껍데기 예쁜 거 있으면 모아 보려고 바닷가를 뽈뽈거리다 깜짝 놀랐다. 곳곳에 벌들이 날아다니고 있어서였다. 뭐야? 이 계절에도 벌들이 날아다니나?? 쏘이기 싫어 피해 다니던 중 이번엔 무지개빛으로 알록달록한 나비가 바위에 앉는 게 보였다. 예쁘다! 잡으려고 조심조심 다가가 봤으나, 번번이 놓쳤다. 저런 곤충들은 온몸이 다 눈이기라도 한가? 내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바로바로 아는 거 같잖아!! 그러면서도 잡아 보라는 듯 근처에 멈추곤 하니, 약올라!!!! 그래서 한참 더 쫓았고 하나 둘 늘어나는 나비를 발견하고 목표도 바꾸길 몇 번. 바닷바람도 못 식히게 땀이 나고서야 가까스로 하나 잡았다. 그런데, 촉감이 묘하다. 곤충 날개라기엔 찐득...? 그러고 보니 색상도 범상치 않고... 뭐여? 이 나비??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봤더니, 그냥 곤충이 아니라 사탕이다. 그리고... 더 사용해 보니 나비와 벌과 거미를 그려 가며 능력을 사용하는 리라가 보였다. 그제야 아침에 봤던 홀로그램과 잠자리채들이 떠올랐다. 우리에게 추억거리를 안겨 주려고 리라가 준비한 이벤트구나. 그럼 이거 먹어도 되는 거지? 하고 먹어 보려다 멈칫했다. 사탕인 거 알지만 외형이 나비라, 곤충을 통째로 먹는 기분이다;;;;; 부러뜨려 먹으려도 곤충 찢어 죽이는 느낌이고;;;;;;;; 관두자. 나비를 놓아 주고 손에 묻은 사탕 잔해(???)나 물었다.
- 63(24.07.22) 커플 잠옷 착용
- ◇월 ◇일
부장네 섬에 오며 내가 챙긴 건 8할이 옷가지다. 당연히 잠옷도 챙겼다. 두 벌 다!! 내 눈썰미론 어느 쪽이 선배가 산 거고 어느 쪽이 내가 산 건지 헷갈리지만, 사이코메트리 쓰면 다 보이지, 히히~☆ 특히나 선배가 산 건 계산 전에 선배한테 미리 대 보기도 했어서, 선배가 이거 입음 어떤 분위기인지 미리보기도 가능하다!! 그게 아니더라도 식당에서 나눈 얘기들까지 사이코메트리할 수 있는 매개니 이렇게 예쁜 옷이 또 없다. 신나서 두 벌 다 껴안았다가 안 입는 쪽은 도로 갰다. 뭔 실없는 짓인지 ㅎㅎ 섬 관리인님이 만들어 주신 아공간이라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빼박 얼빠진 애로 보였겠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아공간이라 잠꼬대 들킬 걱정도 없고, 무엇보다 좋은 기억 곱씹기는 사이코메트리로 누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힐링이라~ 이따 선배한테 인증샷이나 보내 봐야겠다. 선배 인증샷도 달래야지~☆
- 64(24.07.23) 상담심리학과는 포기...
- ◇월 ◇일
바닷가에서 부장께서 희망을 보시길 바라고 미래 타령을 해 봤다만(그게 부장께 희망이었을지 시간낭비였을지?) 정작 내 미래는 어떨까? 곧 있을 수능엔 합격엿이랑 도시락이랑 이것저것 준비해서 선배가 시험 잘 보기나 온갖 신한테 다 빌어 볼 거고, 내년엔 저지먼트 안 할 거고, 수능 공부는?? 선배한테 약속했으니 할 거지만, 그땐 나름 의욕도 가졌었지만, 지금은 의욕이 안 난다. 뭘 목표 삼아야 좋을지도 모르겠고. 첨엔 상담심리학과 생각했지. 사이코메트리가 유용한 분야 같아서. 근데 첫째로 영어 수학 파야 한다는 게 너무 끔찍하고, 둘째로 타인을 변화시키기란 불가능하단 걸 명심한 채 타인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게 너무 피곤하다. 오직 재미만을 위해 사람을 고문하고 죽이고 남의 살인을 유도하다 못해 감옥까지 지 놀자판으로 만들어 버린 흰머리 싸이코, 다른 사람이 시도해 볼 만한 대안을 얘기해 줘도 몰라 몰라 다 죽어 하는 유니온, 혜우 까는 거 외엔 존재의 목적조차 없어 보이던 양아름 같은 꼴통들하고도 진심 어린 소통을 시도해야 하는 직업?(물론 센터장님은 포기가 중요하다고도 하셨지만) 못해 못해! 하다간 홧병 나 죽을 거야!! 난 그케 사랑 넘치는 인간이 아니라고!!! 내 앞가림 잘할 궁리나 할래. 내 점포 차리기, 선배랑 잘 지낼 수 있는 사람 되기, 사이코메트리 능력 키워서 토실이랑 대화하기. 그걸로 만족할 거야.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토실이한테 사이코메트리나 썼다. 나쁜 기억으로 남은 일은 없어서 (인형이라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는 덕이란 건 알지만) 다행이다.
오늘의 일기 끗!!
- 65(24.07.24) 정하의 횟감 관리(???)
- ◇월 ◇일
별 생각없이 섬의 시설 곳곳을 구경하다 수영장에서 기겁했다. 수영장에 물이 차 있는 게 아니라, 물이 떠 있었다. 가장자리엔 닿지 않도록. 그 물덩어리(???) 속엔 물고기들이 태연스레 헤엄치고 있고. 뭔 일이래? 물기 없이 매끈한 수영장의 타일에 손을 대고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다. 떠 있는 물과 물고기가 이쪽으로 쏟아지는 건 아닌지 쫄렸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그렇게 확인하고 보니 정하의 솜씨였다. 휴가 기간 내내 이 상태로 유지되도록 조치해 놓았다. 물고기를 이렇게나 풀어 둔 건 어째서일까;;; 초능력자들은 온갖 기상천외한 일을 벌일 수 있구나. 부장께서 시설 파괴를 왜 걱정(???)하셨는지 알 거 같아졌다.
오늘의 일기 끗!!
- 66(24.07.25) 길 잃은 아깽이
- ◇월 ◇일
가을이긴 가을인 게, 숲에 단풍이 많이 들었다. 노란물도 꽤 들었는데 은행 특유의 구리구리한 냄새는 별로 안 나는 걸 보면 은행나무는 몇 없나 보다. 노란 잎들을 보니 동글동글한 잎에서 은은하고 달큰한 향이 났다. 뭔 나문진 몰라도 은행보다 훨씬 좋은데? 떨어진 잎을 주워도 보고 밟아도 보는데 어디선가 앙칼진 거 같으면서도 불쌍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 방향이 맞나 긴가민가하며 소리를 따라가 보니 내 손보다도 쬐그만 고양이였다. 다가가도 달아나거나 하지 못하고 삑삑 우는 게 완전 아깽이다. 왜 혼자 있대? 무심코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보려다 멈칫했다. 사이코메트리를 쓰려면 손을 대야 하는데, 아깽이한테 손대면 사람 냄새 묻어서 어미가 안 데려간댔어. 곰곰 궁리하다 아깽이 옆의 돌출된 나무뿌리에다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어미랑 형제들 따라가다 바람결에 굴러다니는 나뭇잎에 한눈을 팔아 버린 모양이다. 나뭇잎 붙잡고도 한참 데굴데굴했네. 그러고 나니 어미도 형제들도 안 보여서 어쩔 줄 모르나 본데... 어쩌지? 냅두면 어미가 찾아오려나? 어민 어딨지? 아깽이가 여기까지 이동해 온 경로랑 어미 고양이의 은신처를 사이코메트리로 마저 확인했다. 그러고 어미 고양이를 유인할 방도를 마련해 보고자 길냥이가 먹을 만한 걸 검색해 봤더니, 고양이 전용 사료가 없으면 차라리 물이 낫겠더라. 하여 쓰레기장에 쌓인 패트병의 뚜껑을 잔뜩 챙겨다가 씻고, 아깽이가 있는 위치부터 어미 고양이의 은신처 근처까지 하나하나 놓으면서 생수를 부어 두었다. 마지막 뚜껑에 생수를 부었을 때 아깽이가 제자리에 있는 거 확인했으니...어, 어미 고양이가 잘 찾았으면 좋겠다??
오늘의 일기 끗!!
- 67(24.07.26) 사이코메트리로 책이 읽어진다?
- ◇월 ◇일
사이코메트리로 책을 안 읽고 내용을 알아낼 수는 없을까? 그럼 공부를 좀 덜 해도 될지도 모르는데. 사실 책 미리 보기(???)는 처음이었다. 원체 책이랑은 담을 쌓고 살았고, 모의고사 때 써 봤더니 인쇄 과정이랑 잉크에 관한 정보만 잔뜩이라 김 샜는걸;;;; 그래서 큰 기대 없이 일단 비교적 만만한 만화책에다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다. 그러자 대강의 줄거리며 그림체가 굳이 정독 안 해도 되겠다 싶게 감이 왔다. 놀라서 만화책을 펼쳐 보니 실제로도 큰 차이가 없다. 뭐야? 이제 인쇄 공정 제작 공정 말고 인쇄된 내용도 알아지는 거야?? 신기하면서도 안 믿겨서 선배랑 읽던 책에도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순식간에 옛날 이야기를 들은 듯했다. 만났다 하면 싸우더니 둘이 커플 되는구나. 옛날 소설이랬는데 완전 로설이네. 검색 결과 내용도 얼추 맞다. 세상에, 이게 된다고? 반가우면서도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거 연구원이 알면... 문제집이란 문제집은 다 가져와서 사이코메트리로 풀라고 들볶을 게 뻔하다. 에비에비!!! 딱 입 다물어야지.
오늘의 일기 끗!!
- 68(24.07.27) 곤충 급식이라니!!
- ◇월 ◇일
울 학교 급식 엄청나다. 전엔 잔반을 원재료로 만든 음식을 제공한다고 공지해서 새봄이가 차력쇼(???)까지 벌였는데, 오늘은 곤충을 원재료로 만든 음식을 제공한단다. 미쳤나 봐;;;; 딴 거 먹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다 급식 줄이 확 줄어들었기에 걍 들어갔다. 만약 곤충의 원형이 보이는 음식이면 바로 버리고 나올 생각이었다. 새봄이 능력으로 조치했겠지, 설마 곤충이 그대로 보일라구?? 역시나 받아 보니 곤충이 들어갔다는 돈가스는 평범한 비주얼에 평범한 맛이었다. 어떻게 된 거지? 입에 문 채로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애벌레 사체를 깔아 놓은 통에서 자라난 주황색 촉수(???)를 왕창 갈아 넣었다... 징그러!!! 사이코메트리 괜히 썼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의 일기 끗!!
- 69(24.07.28) 은폐될 뻔한 내부 고발
- ◇월 ◇일
안티스킬 호출은 간만이다. 전기차에 불 났을 때 쓰는 이동식 수조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수조의 성능을 조작해서 판매한다는 내부 고발이 들어와 수사 중이었단다. 근데 회사 측에서 불량 수조들은 전량 회수해서 폐기했대고, 현재 판매 중인 수조들은 제품 검사를 통과한 수조와 비슷한 성능이며, 제품의 회수 및 폐기를 구매자한테 고지한 시점도 내부 고발 이전이란다. 그래서 의도적인 조작으로 볼 증거가 부족한데, 신고자들이 수사를 더 해야 한다고 요구한다나? 그게 다 사실이면 내가 더 밝힐 수 있는 게 있나? 영문을 모르겠어서 멀뚱히 보고만 있자니 안티스킬이 귀띔해 주었다. 신고자들이 공유하던 정보가 샜을 가능성은 없는지 사이코메트리해 보라고. 진즉 그렇게 알려 주시지!!! 신고자들이 회사 안에서 내부 고발을 의논한 적은 없다기에 그들이 모여서 의논했다는 식당, 술집, 카페를 하나하나 사이코메트리 해 봤는데, 거기선 딱히 이상한 점을 못 찾았다. 다음으로 신고자들이 모였던 날 복장이랑 소지품이 출근할 때랑 퇴근할 때 달랐는지를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봤더니, 세 번째 모임에서 신고자들의 옷에 투명 스티커 같은 게 붙어 있었다. 그 얘길 해 줬더니 안티스킬은 그거 도청 장치라며 확인한 내용 거짓말 탐지기에 검사받고 가란다. 그니까 내부 고발자들에게서 수상한 낌새를 채고 도청 장치를 붙였다는 거지? 그래서 내부 고발이 효과가 없도록 불량품을 회수한 거고? 법대로 처벌받았으면 좋겠다.
오늘의 일기 끗!!
- 70(24.07.29) 상담사가 뭘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다?
- ◇월 ◇일
사이코메트리 장비에 문제가 생겼단 연락에 길벗 상담 센터로 갔다. 가 보니 수집한 데이터의 해석에 어려움이 있어서 곤란한 모양이었다. 내 능력의 최고 구멍이 나인 거랑 비슷하네. 한숨 나와도 어쩌겠어? 그간 쌓인 사이코메트리 데이터를 해석하고 유형별로 분류하는 노가다를 했다. 사이코메트리 장비 역시 내 해석에 기반해 앞으로의 데이터를 해석하게 될 터라 뒷맛이 께름칙한 과정이었다. 내가 좀 더 똑똑했다면 좋았겠지만... 아이고, 모르겠다!!
센터장님과 노가릴 까면서도 꿀꿀하긴 마찬가지였다. 수능은 보고픈데 수능 공부는 싫다니 센터장님이 얼마나 어처구니없었을까? 그리 생각하면서도 나오는 대로 툴툴거렸다. 상담심리학과에 관심이 있었지만 영어 수학 너무 싫고!! 알바 중에 만나는 진상도 지긋지긋한데, 진상들이 마음 고쳐먹기까지 공감하고 노력해야 하는 직업 가졌다간 홧병 나 죽을 거 같다고!!
그랬더니 센터장님은 본인도 다시 입시하라면 못 한다며 요즘 학생들 공부하는 내용 정말 어렵더라 웃으시면서도, 너무 다 잘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셨다. 애초에 사람은 타인이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내담자가 변화할 계기를 스스로 만들면 그게 대박 친 거지, 내담자가 변화하지 않는 게 상담 실패는 아니라고. 그러면서 내담자의 변화를 돕기 위해 꼭 능동적으로 뭔가 할 필요는 없고, 내담자가 얘기할 의욕을 잃지 않도록 잘 듣기만 해도 충분하단다.
믿기지 않는 소리였다. 센터장님을 비롯한 상담사는 상담이 직업이잖아! 듣기만 하는데 돈 내 가며 상담한다고? 내담자 수는 생계와 직결될 텐데 안 쫄리시나? 그 말씀을 드렸더니 센터장님은 맞말이라며 또 웃으셨다. 밥줄 안 끊기려면 내담자의 얘길 경청하고 기억하긴 해야 한단다. 상담에서 말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건 잘 듣는 것이고, 내담자 상당수는 자기 얘길 할 기회를 바라기에, 맘껏 얘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유의미한 상담이란다. 길벗 상담 센터가 안 망하고 굴러가는 것도 그쪽으로 입소문 난 덕이라나? 그러면서 상담사가 되기 싫다면 억지로 공부할 필욘 없으니 앞으로의 커리큘럼이나 잘 부탁한다셨다.
내담자의 변화를 유도하지 못한 상담이라도 실패는 아니고 꼭 능동적으로 뭔가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 곧이곧대로 믿어도 될지 의문이다. 또 영수 공부는 여전히 토나온다. 그래도 달리 내키는 학과가 안 생기면 상담심리학과를 고려해 보긴 해야겠다. 거기 나온다고 꼭 상담사가 되는 건 아닐 테니 맛보기 해본다 치고
오늘의 일기 끗!!
- 71(24.07.30) 사이코메트리도 유식해야 써먹는다?
- ◇월 ◇일
사이코메트리로 검은 샹그릴라의 원료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책 내용은 파악되는 이유가 뭘까? 약의 원료나 책 내용이나 전혀 모르긴 마찬가지였는데 왤까? 뭔가 억울해 연구원한테 툴툴댔더니 연구원이 뚱한 표정으로 날 보다가, 표지부터 속지까지 온통 영어에 맘만 먹으면 둔기로도 쓸 수 있을 법한 책을 하나 던져 주고 사이코메트리 해 보란다. 결과? 영어로 뭐가 적혀 있다, 말곤 1도 모르겠더라;;;;;;;;;;; 내 감각에 잡히는 걸 해석하는 거까지가 사이코메트리라, 아는 게 없으면 써 봤자 소용없단 거구나... 아는 게 많으려면 이거저거 공부해야 하고. 만물에게 도움받는 능력이라고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제대로 써먹으려면 유식해야만 하는 능력이었다. 수능 공부도 벌써 질리는데 능력 때문에 갖가지 지식을 더 쌓아야 하다니...수박이다. 진짜!!!!!
오늘의 일기 끗!!
- 72(24.07.31) CCTV 개발과 매몰비용의 오류
- ◇월 ◇일
CCTV 개발팀장이 왔다. 말도 안 되는 목표인 데다(사이코메트리가 상시 발동하는 CCTV를 어케 만드냐고;;;;;) 한동안 안 오기에 엎어진 줄 알았더니? 이제는 연구원이 접대하니 내가 귀찮을 일은 없었다만, 역시 다시 들어도 말도 아니다. 차라리 혜성 선배의 에코로케이션이나 나랑 언니의 데인저 센스가 개발팀장이 바라는 CCTV의 목적엔 더 부합하는 능력 아닐까. (그런 능력도 상시 발동은 빡세지 싶지만...이건 플레어나 월광고 부부장 같은 능력으로 에너지를 공급해 줘야 하나?) 그거 말고 또 탐지 능력이 뭐 있지? 알았다면 알려 줬겠지만, 다른 탐지 능력을 알려 줬어도 별 소용없었을 거 같다. 오랫동안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해 온 덕에 이제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향으로 보완만 하면 된다면서 아주 막무가내였으니. 근데 배터리 문젠 접때도 얘기한 거잖아... 그거 해결 가능하긴 해??;;;;;;;; 저거 딱 그거 같은데. 그, 펀드 떡락해도 본전 생각나서 못 파는 거!!! 거 뭐라고 부르더라? 개발팀장이 시키는 대로 사이코메트리 쓰는 내내 궁금했는데 커리큘럼 끝내고서 검색해 보니 매몰비용의 오류란다. 암튼 개발팀장네 괜찮을지 모르겠네. 돌이키기 어려운 손해까지는 안 봤으면 좋겠는데
오늘의 일기 끗!!
- 73(24.08.01) 리라의 빼빼로데이 선물
- ◇월 ◇일
커피 마시러 부실에 들렀다가 부원들의 자리마다 빼빼로랑 선물상자가 놓여 있어서 깜짝 놀랐다. 첨엔 누가 준 건지 몰랐는데 리라 자리엔 선물이 없는 거랑 나랑 언니 자리만 빨간 리본으로 묶은 쪽지가 있는 걸 보고 리라가 빼빼로데이라고 챙겨 준 선물이구나 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보니, 리라가 새벽같이 부실에다 선물을 운반해 온 다음, 각양각색의 빼빼로 상자를 하트 모양으로 붙이고 자기 목에 빨간 리본을 예쁘게 이리 묶었다 저리 묶었다 하는 광경이 보였다. 나랑 언니만 챙겨도 됐을 텐데 우리까지 모두 챙겨 준 게 리라답다.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으로 빚어진 것처럼 늘 베푸는 친구. 답례로 뭐가 좋을까 검색해서 시나몬맛 빼빼로마카롱 기프티콘을 보냈는데, 그 마카롱들이 리라랑 나랑 언니 입에 맞았음 좋겠다.
- 74(24.08.02) 똥을 갖다가 예술이래ㅠㅠ
- ◇월 ◇일
오늘 커리큘럼엔 새로운 손님이 왔는데, 미술관 큐레이터래서 어리둥절했다. 미술관에서 날 찾아올 일이 뭐 있지? 감도 안 와서 멀뚱멀뚱 있는데, 꽤나 고급지고 단단해 보이는 금고를 열더니 노란 바탕에 로마자가 잔뜩 적힌 깡통을 아주 조심스레 꺼냈다. 뒤이어 큐레이터는 이 작품이 진품인지 알아봐 달란다. 깡통이 미술관 전시품이라고? 이거 실환가?? 황당했지만 불가능은 아닐 거 같았다. 저게 만들어진 시점을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서 제작자 얼굴을 보면 될 테니. 그래서 제작자의 사진을 보여 달랜 다음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사진 속의 사람이 이 깡통에다 더 작은 깡통을 넣고 솜 같은 걸 채워 넣는 게 보였다. 그걸 알려 주자 큐레이터가 만족스러운 듯 웃더니 깡통 속 깡통에 뭐가 들었는지 확인할 수도 있냔다. 그래서 이 깡통 안에 현재 담긴 게 뭔지를 사이코메트리 했는데... 손님이고 뭐고 수박 소리만 튀어나왔다. 똥이잖아!!! 깡통에 밀봉해서 썩지도 않았어, 수박!!!! 이게 작품이라고??!!??!! 짜증 확 냈더니 큐레이터가 히쭉 웃으며 거창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금붙이나 주식처럼 금전적 가치로만 평가되는 현대 예술을 비판하기 위해 작가가 자기 똥을 넣었다나, 뭐라나? 아주 극단적으로 요약하면 오늘날의 예술은 예술가의 똥과 다를 바 없단 조롱이란다. 빅피처를 노린 거 같다만 솔직히 이해는 1도 안 된다. 그런 의도면 본인 똥이든 어디 굴러다니던 개똥이든 상관없잖아;;;; (진짜 자기 똥 아니고 개똥 아냐??;;;;; ) 큐레이터는 사이코메트리 결과가 만족스러웠는지 앞으로 종종 소장품 감정을 맡기겠댔지만, 아... 싫다;;;;;;;;
오늘의 일기 끗!!
- 75(24.08.03) 기도로 기분 전환(???)
- ◇월 ◇일
똥 미술관(정식 명칭이 있더라만 알 반가??!!)에 가서 정식 계약서인지 뭔지를 작성했다. '현'이라는 이명이 쓰인 걸 직접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어쨌거나 계약서 쓴 김에 다른 전시물도 사이코메트리로 진품인지 감정하려니, 작품 훼손을 삼가 달래서 손끝이 닿을락 말락하게 뒷면이나 주변부만 건드느라 아주 진땀을 뺐다. 하나같이 누가 이걸 보러 와 싶어지는 괴상한 것들인데 일일이 감정은 왜 한담? (그런 작품이라서 진짜 작가가 만들었냐에 목숨 거나?;;;) 모를 일이라고 툴툴대다 돌아오려니 성당이 보였다. 연구원한테 먼저 가래고 그리로 들어갔다. 목적은 기도 메타!!! 수능도 다가오고 하니 이거거저 빌고 싶었다. 세롄 안 받았지만 알 게 뭐야? 인간을 사랑하는 신이잖아!!! 그래서 당당히 앉아서 빌었다. 수능날 리버티도, 대표이사측도, 유니온도 깽판 안 치게 해 주세요. 선배는 수능 후회 없이 치게 해 주세요!!!! 그때 섬에서 부장이 안심시켜 주려는 것처럼 해 줬던 말이 떠올랐다.
"보게 할게.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 수능도, 그리고 내년 수능도 말이야."
선량함과 책임감이 묻어 나는 말이었지. 본인 일로도 머리가 터질 지경일 텐데. 하여 기도를 추가했다. 부장이랑 나머지 퍼클들한테 남아 있는 폭탄 안 터지게 해 주세요. 아닌가? 유니온 건 터지면 핵이득 같기도?? 근데 유니온 것만 터트리고 다른 사람 걸 안 터트릴 리는 없으니(그 반대면 모를까) 걍 안 터지게 해 주세요. 그렇게 빌다 보니 퍼클까지만 빌고 치우는 게 아쉽다. 좀 더 하자. 기도는 공짠걸~☆ 그래서 내 주변 사람이랑 저지먼트도 각자 바라는 대로 잘 살게 해 달라고 빌었다. 안다. 기도로 뭐가 달라질 세상이면 (세상에 기도하는 사람이 한둘은 아닐 테니) 1초마다 뒤집히고 난리 났지. 그러니 기도해 봤자 아무것도 안 한 거나 마찬가지겠지만, 기분은 좀 낫다. 담엔 절에도 가 볼까?
오늘의 일기 끗!!
- 76~90
- 76(24.08.04) 뭘 하든 시간은 가니까
- ◇월 ◇일
커리큘럼 하러 갔더니 연구원이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오늘 커리큘럼은 뭐냐 물어도 건성건성이더라. 나도 썩 의욕 넘치는 건 아니라(요즘은 매너리즘인지 통 의욕이 없다. 안 죽으려면 저지먼트에 뭐로든 보탬이 돼야 하고 내가 보탬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곤 정보 탐색뿐이라고 매달렸던 것도 완전 남의 일 같고) 명상이나 했다. 현재 내 능력으로 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이 뭔지, 커리큘럼을 계속해서 나한테 이로울 부분과 해로울 부분은 뭔지, 난 뭘 바래서 이러고 있는지 같은 걸 생각했다. 결론은 지난번과 같다. 결과가 유의미하든 무의미하든, 그게 내가 뭔갈 했기 때문은 아니다. 세상은 원래 기대대로 안 되는 게 당연하니, 기대란 가진 거에 만족할 줄 모르고 못 가진 거만 억울해하는 탐욕일 뿐. 포기하면 편하다. 그냥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하자. 그럼 레벨이 올라도 좋고 아니라도 그만이다.(현실적으로 5렙이 진짜 되겠나?;;;;;) 질리면 때려쳐도 되고. 뭘 하든 시간은 가니까. 이 또한 지나가겠지.
오늘의 일기 끗!!
- 77(24.08.05) 내가 진짜 원하는 거
- ◇월 ◇일
뜬금 새X깡이 먹고파져서 점심 때 우리 점포 가서 사 왔다.(매점이 더 가깝지만 내 점포 매상 내가 올려야지!!) 먹으면서 태인이랑 부장네 섬의 날강도 갈매기 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자연히 새봄이랑 나눴던 얘기들이 떠올랐다. 그때 새봄이는 자기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포착한 거 같았지.
"제가 원하는 건, 모두가 무사한 거고, 선하처럼 죽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거니까요."
나는 어떻지? 요즘 들어 내가 진짜로 원했던 걸 잊어버린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하여 새X깡을 문 채 곰곰 생각했다. 나도, 주변 사람도 살해 안 당하는 거. 이건 너무 당연하고. 선배가 행복해지는 거. 이거도 마찬가지고. 그 외엔? 내가 뭘 바라고 있지? 경제적 자립? 그건 운 좋게 이뤘다. 졸업하면 기숙사에서 못 지낼 테니 주거 비용이 새로 깨지겠지만, 현 상태가 유지만 되면 어떻게든 될 거고. 그럼 내가 바라는 건, 현상 유지일까? 그럴지도 모르지만 더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가시질 않았다.
그때 태인이가 헤드락을 걸더니 내가 물고 있던 새X깡을 반토막 내서 먹어 버렸다. 멍때리면 뭐 되냐면서. 순간 뇌리에서 빛이 번쩍인 듯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뭐라도 하는 거! 결과를 떠나 나 자신이 내 말과 행동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되는 거!! 거기 생각이 미치니 한결 기운이 났다. 커리큘럼도 어제보단 훨 할 만했다. 오늘의 할 일을 한다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오늘의 일기 끗!!
- 78(24.08.06) 열지 마 열지 말라고 머리!!!
- ◇월 ◇일
오늘도 연구원은 골치 아파 죽겠다는 티를 감추지 못했다. 눈치껏 똥색약이나 반쪽 먹으려다 문득 궁금해졌다. 이거랑 샹그릴라는 뭐가 다르지? 해서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봤더니 뇌를 자극하는 강도가 아주 약한 대신 중독성도 없는 모양이었다. 딱히 거창한 약이 아니라 바깥 세상의 비타민제를 업그레이드한 거 같다? 근데 정량보다 많이 복용하면 배탈 나는 건 왜째서람? 어쨌거나 딱 반쪽만 오물거리면서 연구원이 끙끙대는 걸 구경하려니, 연구원이 무슨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화들짝 놀란다. 수상쩍은데? 캐물으니 입을 다물어 버리기에 보고 있던 걸 가로채려니 냉큼 피하더라. 그 모습이 더더더 수상해서 연구원이 앉았던 자릴 사이코메트리해서 알아내겠노라 공갈 쳤다. 그랬더니 연구원이 한다는 소리가, 담당 학생들 두개골을 열어서라도 뇌 깊은 곳의 신경 신호를 자극하는 걸 검토 중이란다. 새봄이의 친구 주선하씨가 떠올라 미쳤냐는 욕부터 나왔다. 효과 없기만 하면 다행이고 자칫하다간 학생이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러고 싶냐고도 욕하고, 안 그래도 리버티가 연구원이라면 이를 가는데 어그로 끌고 싶냐고도 욕했다. 근데 연구원이 도리어 더 성질을 냈다. 담당 학생들이 김서연이는 급성장했는데 난 왜 계수가 안 오르냐, 똑같은 커리큘럼인 거 맞냐, 뇌 수술이라도 해 달라 요구해 대는 걸 자긴들 어쩌냐고. 골이 띵했다.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요구를 하다니;;;;;; 미쳤네... 그거 아니야. 나만 레벨이 오른 건 저지먼트 부장이 퍼클인 덕일지도 모른다고;;;;;;;(이게 맞는진 확실치 않지만 머릴 쪼개는 게 답이 아닌 건 확실하다!!!!) 고민고민하다 결국 얘기했다. 퍼클이 능력 쓰는 걸 자주 보며 훈련하면 계수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본 적이 있다고. 두개골 열어 봤자 헛수고라고. 연구원이 들어 먹어야 할 텐데
오늘의 일기 끗!!
- 79(24.08.07) 가지 않은 길을 돌아본 편지
- ◇월 ◇일
생각지도 못한 편지를 받았다. 보육원 동기 □□의 편지였다. 성하제 무렵까지 편지 주고받다 끊겨서 어쩔 수 없다 하고 있었는데. 보육원에 무슨 큰일이라도 났나? 쫄렸는데 막상 읽어 보니 살아 있냐, 어떻게 지내냐, 퇴소일이 다가오니 먼저 나간 내 생각이 난다는, 그런 말들만 있었다. 녀석도 생각이 많아졌나. 어떤 심정인지 알 거 같으면서도 굳이 사이코메트리로 이 편지가 쓰일 당시 녀석이 어땠는지 확인한건 어째서일지? 조건이 너무 좋은 게 수상쩍다며 인첨공에 가자는 걸 마다한 녀석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남았던 모양이다. 아니, 정확히는 미련조차 아니고, 앞으로 어쩔지 막막한 나머지 나랑 인첨공에 왔다면 달랐을까 잠시 생각해 본 정도인 듯했다. 그리고 편지를 쓴 이유도 내가 그립거나 다시 만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내가 자기 심정을 알 만하면서도 너무 가깝지는 않은 사람이라서 같았다. 사이코메트리 괜히 썼나. 착잡했다. 인첨공에서 권력이든 능력이든 한가락 한다는 작자들은 모조리 대량 학살에 환장해 있단 사실을 알면 □□이 뭐랄까. 날 안타까워하면서도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가슴을 쓸어내릴까. 쓴웃음이 나왔지만, 그래도 답장은 한결 가볍게, 검열 고려해 가며 쓸 수 있었다. 여기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고 운 좋게 사귀게도 됐고, 그렇기에 몇 번을 다시 선택하래도 여기 들어올 테지만, 네 선택 역시 네 상황에선 최선일 거라고.
오늘의 일기 끗!!
- 80(24.08.08) 사이코메트리로 책 많이 읽기(???)
- ◇월 ◇일
퍼클 옆에서 존버하기(???) 방식을 연구원한테 실토한 게 영향을 미쳤을까? 오늘 연구원은 요 근래 들어 제일 의욕적으로 보였다. 근데 그게 좋지만은 않은 게... 사이코메트리로 문제집을 읽을지, 사이코메트리 이론서를 읽을지 선택하랜다. 둘 다 싫다고 대꾸했더니, 똑같이 싫으면 둘 다 읽으란다. 게다가 책상에 둔 책이랑 똑같은 책을 흔들어 보이더니, 사이코메트리 썼나 안 썼나 검사할 테니 얼른 쓰라는 게 아닌가!? 이런, 수박!!! 이론서 몇 페이지에 무슨 내용이 적혀 있냐, 몇 페이지 몇 번 문제의 정답 해설 내용이 어떠냐 식으로 물어 대는데, 와... 답하다 뇌가 타는 줄 알았다!!! 그나마 문제집의 문제를 풀라고는 안 한 걸 고맙게 여겨야 하나? 그렇게 한바탕 한 뒤 연구원이 주스를 내 줬지만, 하루 시달렸더니 그조차 의심스러웠다. 하여 사이코메트리로 다른 약 안 탄 주스인지 확인하고서야 마시자, 연구원이 생글생글하며 아주 쾌활하게 재잘댔다. 사이코메트리를 쓰면 독서 속도가 말도 못 하게 빨라지니, 그 점을 이용해서 효율적으로 공부해 보란다. 이거도 입시형 커리큘럼(???)이라나? 앞으로가 깝깝하다...
오늘의 일기 끗!!
- 81(24.08.09) 기도는 절에서도 할 수 있다
- ◇월 ◇일
오늘은 전철역 근처의 절에 갔다. 절 하면 이따금 목탁 소리 들리고 불당 있고 아무도 없는 것만 같은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거긴 산책로가 따로 조성되어 있을 만큼 넓은 데다 기념품점에 절 음식 전문 식당까지 입점해 있어서 무슨 관광지 같았다. 불당도 엄청 화려했다. 천장 가장자리 쪽은 연꽃등으로 빼곡했고 중앙의 커다란 전등 세 개도 연꽃이 활짝 펼쳐진 모양이었다. 들보며 벽도 알록달록한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고, 커다란 불상은 금빛 광택이 삐까뻔쩍했다. 멍 때리고 구경하다 문득 이런 절에선 대체 뭘 하나 궁금해졌다. 불당 바닥에 손을 대고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화려한 불당과는 딴판인 광경이 느껴졌다. 스님들이 해도 안 뜬 새벽, 날이 환해진 아침, 해가 져 가는 저녁마다 뭔가 웅얼웅얼하며 불상에 절을 세 번씩 했고, 새벽과 저녁엔 일정한 간격으로 종소리가 울렸다. 저 의식에 어떤 의미가 담겼는진 모르겠지만, 스님들이 굉장히 열심이라는 인상이었다. 저런 생활을 맨날 반복하면 빡셀 텐데. 때론 늦잠도 자고 싶고, 때론 이 짓거리 왜 하나 현타도 올 거 같은데. 저 스님들은 묵묵히 하는구나. 그 꾸준함이 감탄스러워 두 손 모아 부처님께 빌어 봤다.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걸 바꾸어 내는 끈기와 바꿀 수 없는 건 받아들이는 의연함과 그 둘의 차이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해 주고 가진 것들에 감사할 줄 알게 해 달라고
오늘의 일기 끗!!
- 82(24.08.10) 머리 안 쪼개도 커리큘럼 쌉가능~☆
- ◇월 ◇일
커리큘럼 하러 갔더니 큰 병원에서 검사할 때나 쓰는 거 같은 침대 모양(???) 기계를 한창 설치 중이더라. 저게 뭔가 멀뚱멀뚱 보고 있으려니 연구원이 의기양양하게 얘기했다. 두개골을 안 가르고도 뇌를 수술할 수 있는 기계라나? 그게 된다고? 내 표정이 어지간히 얼타 보였는지 연구원은 더욱 기세를 올려 침대 기계에 설치된 헬멧을 가리켰다. 저걸 머리에 딱 고정하고 고주파수의 초음파를 발사해서 뇌의 특정 부분을 골라 수술하는 식이란다. 그러면서 MRI로 수술이 잘 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고, 두개골을 안 가르니 뇌출혈이나 감염 따위로 사망할 위험도 없으며, 하루 안정 취하면 일상생활에 지장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 기계 설치 허가받느라 자기가 얼마나 피똥 싼 줄 아냐는 생색은 덤이었다. 저런 기계가 있는데도 골 쪼개는 커리큘럼이 있던 거였어???;;;;;; 오싹하니 소름이 끼쳤다. 아니겠지. 기술이 발전한 덕에 골 안 쪼개는 뇌 수술 방법도 생긴 거겠지. 설마;;;;;;; 원하면 받아 보겠냐는 걸 웃어넘기고는 내 커리큘럼이나 했다. 사이코메트리로 교과서 읽기!! 연구원이 침대 기계 땜에 정신없는 눈치라 솔직히 농땡이 피우고 싶었지만, 약속했으니 해야지, 수능 공부...(라기엔 초딩용 영어 교과서부터 훑기 시작한 게 함정이다만;;;;;;;; )
- 83(24.08.11) 유명인이 만들면 예술이냐??
- ◇월 ◇일
미술관에서 새로운 작품을 입수했다며 사이코메트리로 작가를 확인해 달란 연락이 왔다. 그래서 갔는데...그림 보자마자 인상이 확 찌푸려졌다. 완전 개발괴발 그림이야! 뭘 그렸는지도 모르겠어!! 울 보육원 애기들도 저거보단 잘 그렸다고!!!! 그림이 저 꼬라진데도 누가 그렸는지가 중요한가? 노 이해다. 그래도 확인하라니 사이코메트리를 썼다가, 뜨악했다. 배우 W? 천만 영화 여러 편 찍은 그 배우?? 난 어이가 털리는데 큐레이터는 말해 주니 아주 싱글벙글이었다. 그러면서 이 작품엔 세상이 건강해지길 바라는 작가의 염원이 담겼다느니, 밝고 강렬한 색감을 통해 긍정적 에너지와 힐링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느니 하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다만, 그냥 엉망진창으로만 보였다. 유명인이 그리면 저딴 그림에도 의미가 생기나?? 예술이란 게 당최 뭔지 모르겠다...
오늘의 일기 끗!!
- 84(24.08.12) 사이코메트리를 기계 검사에 써먹는다면??
- ◇월 ◇일
오늘은 사이코메트리 이론서를 사이코메트리로 차근차근 읽어봤다. 첫 장에 사이코메트리는 접촉한 대상에 관한 정보를 읽어 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제까진 뻔하디 뻔한 소리라고 넘기고 치웠지만 오늘은 그 의미가 뭘까 머릴 굴려 봤다. 전 같으면 이 책이 어떤 제작 공정을 거쳤는지, 이 책을 제작하는 데 사용된 재료는 무엇인지 같은 거나 파악됐을 거 같은데, 인젠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다. 내가 내용을 알아내길 바래서일까? 훈련의 성과로 능력이 상승해서일까? 아니면 제3의 제4의 요인이 있을까? 짐작이 안 간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대상에 관한 정보'에 포함되는지도 번번이 헷갈린다. 사이코메트리를 여태 썼는데도;;;;;
그러던 중 뜬금 사이코메트리의 상시 발동을 전제로 한 CCTV 개발 프로젝트 생각이 났다. 바로 보나 거꾸로 보나 가성비 구릴 각인데 CCTV 말고 다른 덴 못 쓰나? 기계가 왜 고장났는지 확인한다거나... 하다 보니 할 만할 거 같다. 멀쩡한 기계를 기준 삼아 사이코메트리한 다음 같은 종류의 기계를 사이코메트리 하고서 결과를 비교하면, 두 번째 기계의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지(혹은 이상이 없는지)가 명확히 보일 거 아냐? CCTV 개발팀장한테 한번 얘기해 볼까? 나 말고 다른 사이코메트리스트의 데이터도 잔뜩 수집했을 테니, CCTV 대신 불량 검사용 장비를 개발해 보라고. 검사용 장비면 사이코메트리를 상시 발동시킬 필요도 없으니 효율이나 가성비도 훨 낫지 않을까? 밑져야 본전이니 담에 얘기해 보자.
오늘의 일기 끗!!
- 85(24.08.13) 피 공부도 하라구요?!
- ◇월 ◇일
오늘 커리큘럼엔 낯선 손님이 왔다. 본인은 △△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라면서, 검붉은 액체가 담긴 기다란 용기도 웬 박스에 잔뜩 담았더라. 의사가 우리 연구소는 왜 왔을까? 어리둥절해 있는데, 의사가 당화혈색소가 뭔지 아냐고 물어서 더 어리둥절해졌다. 몰라, 그런 거;;;;;;;;;;;;;;;;;;;
내 표정이 대번에 썩었는지, 의사가 관심 없으면 당연히 모른다고 웃어 보이고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피 속엔 혈색소라는 색소도 있고 포도당도 있는데, 피 속의 포도당이 혈색소와 결합하기도 한단다. 포도당과 결합한 혈색소를 당화혈색소라고 부른다는 모양이었다. 뭔 얘긴지 알아는 듣겠는데, 나한테 그런 걸 왜 설명하지?? 벙쪄 있으려니 의사가 한소리 덧붙였다. 피 속에 포도당이 많을수록 당화혈색소의 비율도 높고, 혈색소 중에는 보통 A형 혈색소가 많기 때문에 당화혈색소 검사를 할 땐 포도당과 결합한 A형 혈색소의 비율을 측정한다나?
그니까 그 얘길 왜 나한테 하냐고요오오오;;;;;;;;;;;; 그걸 묻자 의사가 길쭉한 용기를 열어서는 검붉은 액체를 스포이트로 내 손에 떨구더니, 사이코메트리로 당화혈색소의 비율을 알아맞힐 수 있냔다. 헐, 그럼 이거 피야??;;;;;;;;;;;; 황당했지만 일단 해 보기로 했다. 그니까 포도당이랑 합체한 혈색소의 비율...이란 거지? 손바닥으로 전해져 오는(???) 숫자를 얘기했더니, 의사는 패드에서 뭔가 확인한 다음 다른 용기의 피도 내 손바닥에 떨구고 당화혈색소의 비율을 묻길 되풀이했다. 거기에도 다 답하자, 이번엔 의사가 자기 손을 잡고서 자기 피의 당화혈색소 비율을 알 수 있냔다. 뭐야? 나 엑스레이(???)야??;;;;;;;;;;;;;;;;; 그래도 사이코메트리를 쓰니 수치가 느껴지긴 했다.
그걸 답했더니 의사가 헤벌쭉 웃었다. 이어 의사는 피 검사만으로 알아낼 수 있는 질병이 정말 많다면서, 앞으로 내가 피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이코메트리 데이터를 제공하면 건강검진이 꽤나 편리해질 거란다. 그니까 △△병원 커리큘럼은 피 공부 빡세게 해야 한다는 거지? 하아........... 왜케 공부하란 데가 많아아아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86(24.08.14) 태오 선배는 미술가였다!!
- ◇월 ◇일
미술관에서 또 연락이 왔다. 맨 첨엔 똥 넣은 깡통, 그 담엔 개발괴발 그림, 이번엔 또 뭔데?! 오만상을 찌푸린 채 갔다가 진짜 기겁해서 엉덩방아 찧었다. 목에 무슨 해부하다 뜯어낸 거 같은 근육이며 힘줄이 붙어 있고 얼굴엔 사람 피부 같은 가죽이 씌워진 안드로이드가 화장대 앞에서 립스틱을 바르고 앉았는 조형물이 문을 열자마자 보이니 간 떨어지는 줄 알았다!!! 얼굴 가죽은 선배가 제로세븐한테 붙였던 리라표 가면만큼이나 감쪽같은데 머리털은 없고 그 와중에 고급스러운 티가 잘잘 흐르는 양복 정장을 풀로 입고 있으니 다시 봐도 기괴했다. 여기 실은 미술관 아니고 엽기관이야??!!
난 수박 같은데 큐레이터는 태연스레 작가 사진을 주며 싱글거렸다. 사진의 주인공이 만든 게 맞는지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하란 거겠지. 한숨 폭 내쉬고 사진을 봤다가 이번엔 입이 떡 벌어졌다. 태오 선배?? 미술관(엽기관이라는 의혹이 매우 짙지만!!!!)에 전시되는 작품도 다 만드시는구나. 이런 거 만드는 데 익숙하셔서 자연공원에서 미쳐 날뛰던 안드로이드도 조종하셨나? 신기하다.
어쨌거나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태오 선배가 (평소 엄청난 피지컬이 무색하게 고단하게만 보이던 것관 딴판으로) 생기 어린 표정과 움직임으로 안드로이드를 조립(???)하고 정장을 짓는 등의 과정을 다 소화해 냈다는 게 느껴졌다, 내 눈엔 기괴하기만 한 안드로이드를 엄청 사랑스럽게 여겼다는 것도. 어쨌든 만족스러우신 거 같아서 좋네.
확인한 대로 알려 줬더니 큐레이터는 매우 흡족해했다. 근데 뜬금 같은 학교니 '레이브'와 안면이 있겠단 소릴 하더라. 뒤이어 이 작품을 전시할 땐 특별히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마련하고 싶다며, 레이브가 그런 걸 받아들일지 넌지시 알아볼 수 있냔다. 오랫동안 정체를 숨겨 온 작가여서 섭외가 될지 모르겠다나? 한숨이 폭 나왔다. 모르긴 해도 나보단 큐레이터가 태오 선배랑 더 가까운 거 같은데. 난 태오 선배가 미술가인지도 오늘 알았다고;;;;;;;;;;;;; 그래서 걍 직접 공식 루트로 섭외를 시도하는 게 최선일 거 같다고만 답하고 돌아왔다. 미술관 커리큘럼 묘하게 빡세...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587/72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587/76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587/80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587/88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587/890/
- 87(24.08.15) 알바 안 짤려서 다행(???)
- ◇월 ◇일
커리큘럼 마치고 알바하러 갔더니, 사장님이 얘기 좀 하자신다. 그간 이런저런 일로 알바 펑크 낸 적이 제법 되어서 간이 덜컥했다. 나 짤리나? 그래도 할 말 없지만... 입 안이 따갑도록 바짝 마르는데, 뜻밖에도 너 해고가 아니라 화, 수, 목 3일만 근무하라신다. 이젠 펑크 내면 안 된다면서. 한참 얼타고서야 정신 차리고 감사하다 인사했는데, 그러고 나니 의아해졌다. 왜 날 안 짜르시지? 내가 사장 해 본 적은 없지만 언제 펑크 낼지 모르는 알반 최악일 텐데;;;;;;;;; (현실적으로도 요즘은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서 펑크 안 내리라 장담하기 어렵고...) 그걸 여쭤봤더니 사장님이 나더러 여기 알바 시작한 지 반 년만에 1렙에서 4렙으로 오르지 않았냐고, '현'이 대능력자가 된 건 우리 점포의 기운 덕이라고 로또 명당 홍보하듯이 홍보하고 싶다신다. 너무 터무니없는 소리라 어처구니도 같이 없어졌다. 편의점 알바랑 레벨이 뭔 상관이야@ㅁ@;;;;;;;;;;;; 내가 되묻자 사장님은 상관없다는 증거 있냐신다. 아이고, 골이야............. 그 홍보가 먹힌대도 매상은 안 늘고 죽치고 있으려는 학생만 늘 거라 찬물 끼얹어도, 사장님은 아주 태평하다. 죽치고 있다 보면 상품을 안 살 수가 없을 거라나? 나로선 도저히 노 이해다만;;;;;;;;;;; 덕분에 안 짤렸으니 감지덕지할 상황이긴 하다. 벌이야 줄겠지만 이만하길 어디야? 그나저나 앞으론 펑크 안 내야 할 텐데
오늘의 일기 끗!!
- 88(24.08.16) 항아린 줄 알았더니 휴대용 요강이야...
- ◇월 ◇일
점심시간에 다른 반 학생이 웬 흙색 항아리를 가져왔다. 뚜껑을 열어 보니 입구는 돌출되지 않은 채 평평하고, 가장 볼록한 부분의 지름이 우리 손보다 살짝 긴 항아리였다. 언젯적 물건인지, 용도는 뭔지 알아봐 달라는데, 뭘까? 장 단지? 꿀단지? 아님 저번처럼 짝퉁? 나도 궁금해져서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했다가 바로 기분이 썩었다. 이거 요강이잖아!!!!! 가마 타고 외출하던 시절에 여성들이 갖고 다니다 용변 볼 때 쓰는;;;;;; 사용할 땐 소리 나지 말라고 짚을 깔고 그 위에다 놓더라. 아이고.......... 질려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더니 가져온 학생이 짝퉁으로 오해한 눈치다. 그건 아니라고 제대로 설명해 주자, 학생이 질색했다가 뚜껑을 들더니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찌린내 오질 텐데??! 순간 경악했으나 학생의 표정은 놀라울 만큼 덤덤했다. 뭐지? 덩달아 냄새를 맡아 보니 다행히(???) 찌린내는 안 나더라. 꽤나 빡세게 관리했나 보다.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89(24.08.17) 흉기라도 쓰기 나름!!
- ◇월 ◇일
내 중간고사 성적을 걸고 태인이랑 했던 내기의 대가를 결국은 치렀다.(태인이가 잊었을 줄 알았냐며 히죽거리더라...) 뒤에서 4등만 해도 됐던 걸 못 이긴 게 한탄스러우면서도, 오늘도 어김없이 입시형 커리큘럼에 시달렸더니 당이 너무 딸렸다. 하여 아이러브 스위티로 갔더니 태인이가 여긴 초코 케이크, 그 중에서도 파베 케이크가 맛있다더라. 그래서 한 입 먹으니 와!!!! 무슨 초콜릿처럼 부드럽게 입 안에 감겼다. 분명 단면은 케이큰데, 이런 맛이랑 식감이 어떻게 나지? 무심결에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하려다 가까스로 참았다. 급식을 사이코메트리했을 때처럼 능력을 사용하면 알아낼 수야 있겠지만, 저질러 버리면 빼박 산업 스파이잖아. 그래서 새봄이네 카페에서도 참은 거고. 안 되지. 안 돼... 서둘러 먹어 치우고 아아로 입가심까지 한 뒤 생각해 보니 조금은 오싹했다. 사이코메트리가 악용될 위험은 있어도 전쟁이랑은 동떨어진 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쟁에서 스파이로 써먹기 알맞은 능력 같기도 하다. 아니, 애초에 그러라는 능력인가... 들었을 당시엔 뭔 헛소리냐 흘려 넘겼던 전쟁 병기라는 말이 불쑥 생생해졌다. 그치만!!!! 칼이 흉기라 해도 과도나 식칼도 있는 것처럼, 어느 도구나 쓰는 사람 나름일 거다. 그러니 내 능력을 바람직한, 적어도 타인에게 해가 되진 않는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정신 차려야지!
오늘의 일기 끗!!
- 90(24.08.18) 원흉 두고 자책하진 말자!!
- ◇월 ◇일
커리큘럼 땜에 교과서랑 씨름을 했는데도 알바할 때 배가 안 고팠다. 볶음밥이랑 멘보샤를 든든히 먹어선가 보다. 청윤이랑 볶음밥 같이 먹은 건 이번이 두 번짼데 나도 볶음밥이 좋아진 거 같다.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가 좋달까. 청윤이가 그거 먹을 땐 세상 행복해 보이니까, 같이 먹으면 기분 좋아진단 말이지~☆
그와 별개로 선배 사건 때의 일을 청윤이가 마음에 걸려 했던 건 곱씹게 된다. 비슷한 이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 부장을 비롯한 퍼클의 폭탄을 어쩔지 정할 때도 청윤이는 보류하자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 기색이었다. 그 일로도 스스로를 탓하고 있으면 어쩐다? 폭탄을 심은 작자들은 따로 있는데!!
곱씹다 보니 스스로가 우스워졌다. 내가 청윤이더러 이러쿵 저러쿵할 입장은 못 된다. 박형오의 관에다 총질했던 날의 나도 비슷했으니. 다 죽이겠다 난리친 건 유니온보다 멍청하게 처신한(맞은 대상을 30초 저지하는 효과밖에 없는 총이라 멍청한 짓이었던 건 확실하다.) 날 더 탓했잖아;;;;;
원흉이 따로 있는데도 스스로를 탓하고 마는 건 어째서일까. 손님들에게 계산하면서도, 새로 들어온 상품을 진열하면서도, 쿼츠에서 이루어진 거래 내역을 정리하면서도, 의문이 가시질 않았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답은, 체념이었다. 청윤이가 어떤 심리일지까진 모르지만 난, 유니온이 사람들을 싸그리 다 학살하려는 자인 건 당연한 사실이라고 체념한 거다. 반면에 나는 얼마든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여기기에, 또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보다 나은 결과를 얻었으리라 믿기에, 내 멍청한 짓에 대한 자괴감이 커졌던 거 아닐까. (그 뭐더라? 수학식으로 말하면 유니온은 상수로, 내 행동은 변수로 여긴 셈이다. 변수가 달라지면 결괏값도 달라질 테니까, 상수보다 변수를 탓한 거!)
불공평하다!! 반성해야 할 원흉은 지 멋대로 하고 앉았는데 불행을 막고자 발버둥친 사람은 고민까지 하다니?! 그니까 당연시 안 할 테다!! 그런 마음 들어 버려도 정신 바짝 차려서 몰아낼 테다!!! 해코지하는 쪽이 나쁘지, 해코지 못 막은 쪽이 나쁘냐고?!?! 그런 의미에서 유니온이랑 윗대가리들은 수작질 부리는 족족 다 망했음 좋겠다!!!!
오늘의 일기 끗!!
- 91~120
- 91~105
- 91(24.08.19) 건강검진 공부하자??
- ◇월 ◇일
커리큘럼 하러 갔더니 연구원이 <병원검사 길잡이>라는 책을 줬다. 이걸 차근차근 읽고 △△병원 커리큘럼을 준비하란다. 나 왜케 읽어야 하는 책 많아? 교과서에 자습서에 문제집에 사이코메트리 이론서에 건강검진용 책까지................... 악 소리를 질렀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연구원이라고 이러고 싶겠나;;; 그래도 짜증은 가시질 않아 책 몇 페이지에 무슨 내용이 있는질 묻는 건 내가 하겠다고 우겼다. 그러고 서문부터 읽기 시작하려니, 각종 검사로 질병을 빨리 발견할수록 치료 과정이 수월하고 완치 가능성도 높단 내용이 머리를 확 깨우는 거 같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소린데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깨달아졌달까? 여기에 사이코메트리가 유용하단 말이지? 의욕이 솟았다. 내가 건강검진에 대해 많이 알수록, 이 분야는 머릿수만 채우면 누구든 노 상관인 영역이 아니라 내 역할이 명확한(적어도 내 능력이 쓸모는 있는) 영역이 된단 거잖아?? 그럼 해 보자!! 기왕이면 대학도 건강검진에 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쪽으로... 거기 생각이 미친 순간 떨떠름해졌다. 건강검진 할 자격 얻으려면 그 의사처럼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돼야 하나?? 의대는 암만 생각해도 핵노답인데;;;; (합격부터 문제지만 거기 공불 어케 따라가;;;;;;; ) 생각할수록 골이 지끈거려 사이코메트리로 책이나 마저 읽었다. 나머진 나중에 생각해야지.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92(24.08.20) CCTV는 그만합시다...
- ◇월 ◇일
CCTV 개발팀장이 오랜만에 왔다. 여전히 여러 사이코메트리스트의 능력 사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모양인데, 엄청 피곤해 보이고 초조해도 보였다. 근데 개발팀장이 기대하는 CCTV의 방향을 들을수록 사이코메트리는 적합하지 않은 거 같단 생각이 강해졌다. 바닥재를 사이코메트리 장치로 만들어서 배치되는 물건이나 오가는 사람들에 관한 정보를 캐낼 거라는데, 효율이 영 구릴 거 같다. 사이코메트리는 일이 터진 뒤 추적하는 거면 몰라도, 실시간 감시나 위험 요소 감지엔 핀트가 안 맞는 거 같단 말이지. 게다가 능력 같은 거로 떠 다니면 소용없잖아;;;;
하여 접때 전해야겠다 마음먹었던 얘길 꺼내 봤다. 이제까지의 CCTV 개발 방향과 다르다는 건 알지만 기계 검사용 사이코메트리 장비를 개발해 보면 어떻겠냐고. 연구원이 눈치를 줬지만 알 게 뭐야? 멀쩡한 기계의 사이코메트리 결과를 입력한 다음 검사할 기계의 사이코메트리 결과와 비교하는 방식이면 불량인 부분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거 같단 소리까지 밀어붙였다. 그러자 개발팀장이 지독히도 쓴 걸 먹은 것처럼 얼굴을 구겼다가 한숨을 내쉬더니 자기네 프로젝트가 그렇게 불안해 보이냐고 대꾸했다. 뭐라고 답한다? 연구원이 눈으로 욕하는 걸 느끼며 궁리한 끝에, CCTV보다는 기계 불량을 검사하는 장치가 사이코메트리를 접목시키기엔 더 적합해 보인다고만 답했다. 개발팀장은 참고하겠다면서도 뚱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몰라!!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CCTV 개발을 계속하든 기계 검사 장비를 개발하든 인제 사이코메트리나 하라는 대로 할래!!!
오늘의 일기 끗!!
- 93(24.08.21) 진상인 줄 알았더니 손님이었다
- ◇월 ◇일
손님이 뜸해져 쿼츠의 거래 내역을 정리하던 중 어딜 보나 노숙자스러운 손님이 왔다. 기분 탓인지 퀘퀘한 냄새도 나는 거 같아 겁부터 났다. FF(즉석식품 코너)에 우두커니 서 버려서 잔뜩 경계하며 지켜봤다. 전에 고르는 척 훔쳐먹은 좀도둑이 있었기도 하니. 근데 이번 손님은 가만있다 묶음 삼각김밥만 하나 가져왔다. 그러고 낸 건 현금. 이 돈 설마 훔친 건 아니겠지? 사이코메트리해 봤더니 인력 사무소에서 치여 가며 막노동 자리를 구한 끝에 받은 일당이라, 편견 가졌던 게 미안해졌다. 양심통 탓에 행사 제품이라 둘러대고 음료라도 하나 더 드릴까 하는 충동도 들었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었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진열대에서 행사 제품도 확인했을 텐데, 어쭙잖게 들이대면 알량한 적선밖에 더 되나... 그래서 계산은 정가대로 하고 안녕히 가시란 인사만 밝게 했다. 그 인사조차 뜻밖이었는지 손님이 순간 멈칫했다가 고개를 끄덕이고 나갔다. 그 손님은 앞길이 좀 트였으면 좋겠다.
오늘의 일기 끗!!
- 94(24.08.22) 연구원이 사생활 침해 겁 안 내는 이유
- ◇월 ◇일
오늘도 커리큘럼은 입시형이라 기가 쪽 빨렸다. 요샌 똥색약이나 정맥 주사나 전기 지지기 안 하냐고도 물어봤는데, 대답이 골때렸다. 능력자의 전인적 발달을 위해 당분간은 내 입시를 전적으로 지원하겠다나? 그러면서도 원한다면 초음파 뇌 수술은 커리큘럼에 넣겠대서 바로 거절했다!! 그렇게 커리큘럼에 시달리다 불쑥 궁금해졌다. 연구원은 나 말고도 능력자 여럿을 담당하고 있고, (완전 동떨어진 능력을 한꺼번에 연구하진 않을 테니) 그들의 특화 능력도 대강 비슷비슷할 거 같은데, 능력자들이 사생활 털까 봐 쫄릴 때 없나?? 그걸 묻자 연구원이 피식 웃으며 털 수 있으면 털어 보란다. 그렇게라도 능력을 쓰면 성과도 나오지 않겠냐면서. 근데 이어지는 말이 살벌했다. 능력자가 연구원 사생활 캐내 봤자 연구원이 능력자 사생활 아는 것만은 못하다며, 자기 사생활 캐는 걸 말릴 재주는 없지만 누구한테든 말하면 자기도 사생활 폭로하거나 고소미 먹일 거란다. 나도 양심은 있다고 사생활 침해 안 한다고 바락 대꾸하려니, 연구원이 훈련이나 계속하자며 교과서 몇 페이지에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를 따지기 시작했다. 사생활 따위 캘 틈을 주지 않겠단 걸까? 빡세다......
오늘의 일기 끗!!
- 95(24.08.23) 예술에 대한 나만의 답??
- ◇월 ◇일
오늘은 미술관에서 그림 여섯 점을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했다. 내게나 미술관에나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황당하거나 엽기적인 작품은 없었으니(그래도 뭘 그렸는지는 암만 봐도 모르겠더라. 추상화라는데...) 나한테 다행, 여섯 점 모두 진품이었으니 미술관에도 다행이었다. 하지만 의아하긴 의아하다. 여기 전시하는 것들은 하나같이 괴상하거나 뭔지 모르겠거나인데, 이런 걸 전시해서 어따 쓴담?
내가 너무 인상 쓰고 있었던 탓일까. 큐레이터가 무슨 문제 있냐고 물었다. 말할까 말까 갈등 때리다 결국 털어놓았다. 여기 전시되는 작품의 의미를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고. 그랬더니 큐레이터가 엄청 웃어 댔다. 그러면서 나더러 솔직한 관람자고 미술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는 관람자란다. 뭔 소리야? 1도 모르겠다니깐??;;;;;;; 내 표정이 찌그러진 게 스스로도 느껴질 만큼 썩은 얼굴로 큐레이터를 바라보자, 큐레이터가 마저 얘기했다. 모른다 말하는 건 솔직하고, 그런 소릴 하는 건 작품에 담긴 의미가 뭔지 궁금해서일 거 같다고.
그러더니 큐레이터는 조곤조곤 설명을 시작했다. 미술은 미술가가 시각, 촉각, 후각 같은 감각으로 인지 가능한 대상을 만듦으로써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일 텐데, 미술품이 하도 많이 만들어지다 보니 미술가의 메시지가 주목받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단다. 그래서 미술가들은 때론 보편적인 가치와 충돌하기도 할 만큼 파격적인 주제의식, 황당할 만큼 도전적인 재료 같은 걸 동원해서, 흔히들 아름답다 느끼는 작품보다는 추하거나 거북하거나 예상을 깨는 작품을 창작하고 있단다. 게다가 그런 작품을 선호하는 관객도 있는데, 그런 관객은 타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작품을 재해석하며 만족을 얻는단다. 미술사, 미학 이론은 물론 미술계의 트랜드도 잘 알아야만 미술품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라나? 이어 큐레이터는 이런 풍조를 그사세로 여길 만하단 얘기도 덧붙였다. 미술품의 가치는 아는 사람들끼리나 통하는 거지,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신기하달지 황당하달지 헷갈리는 기분이었다. 뭔가 알 듯 말 듯 하면서도 저런 얘기 하고픈 걸 여태 어떻게 참았나 싶었다. 멀뚱멀뚱 보고만 있으려니, 큐레이터가 온화하게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자기네 미술관의 작품에서 거창한 의미씩이나 찾을 필요는 없는데, 기왕 궁금증이 들었다면 예술이란 뭔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나만의 답을 찾길 바란단다. 잘은 모르겠지만 내 눈에 괴상한 건 괴상하게 여겨도 된단 거겠지? 앞으론 미술관 커리큘럼이 좀 덜 빡세게 느껴질 것 같다.
오늘의 일기 끗!!
- 96(24.08.24) 2차 입시 상담과 입시형 커리큘럼
- ◇월 ◇일
담임 선생님께 다시 입시 상담을 요청해 봤다. 상담심리학과 얘기할 때도 지금 성적으론 힘들단 소릴 들었어서 큰 기대는 안 했다. (선배의 조언 덕에 의대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져서 망정이지, 안 그랬음 담임 선생님께 미쳤다는 오해를 사지 않았을까...?) 아니나 다를까. 간호학과가 상담심리학과보다 등급컷이 더 높다. 환장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마 다행인 건 이제 4렙이라 특별전형으로 지원할 수도 있다는 점. 학과와 관련이 있는 외부 기관에서의 활동을 인증할 수 있으면 유리하다고도 알려 주셨다. △△병원 커리큘럼이 도움이 되려나? 잘하면 공부 안 해도 될지도!? 그리 들뜬 것도 잠시, 특별전형도 최하 5등급은 맞춰야 한단다. 눈앞이 깜깜했지만 마음을 고쳐먹었다. 특별전형 없었으면 무려 3등급이나 되어야 했잖아? 그거보단 수월할 테니 해봐야지!!
그렇게 행복회로를 돌리며 입시형 커리큘럼을 꾸역꾸역 하던 중 의문이 들었다. 사이코메트리를 쓰면 책 내용이 머리에 빨리빨리 들어오긴 하는데, 수능 땐 능력 사용 금지잖아? 능력 쓰는 버릇 들면 곤란하지 않나? 하여 연구원에게 이 커리큘럼을 입시형이라 할 수 있나 물었더니, 연구원이 띠꺼움과 심드렁함이 뒤섞인 표정을 숨기지도 않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머리에 든 게 있어야 문제를 풀든 말든 할 거 아니냔다. 그러니 닥치고 사이코메트리로 읽으면서 달달 외우라나? 그것도 모자라 연구원은 내가 학교 수업은 못 따라갈 테니, 입시형 커리큘럼을 출석으로 인정해 달라고 학교에 요청하겠단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앞으로 더 빡세겠다...................
오늘의 일기 끗!!
- 97(24.08.25) 상담사는 포기했지만 내 영역은 찾고 싶어
- ◇월 ◇일
모처럼 길벗 상담센터에 갔다. 상담센터의 장비에 데이터를 추가하느라 사이코메트리를 쓰는 건 이제 아주 익숙하다. 이 장비가 본격 가동되는 건 언제쯤이려나? 제작 취지대로 내담자의 문제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을 제대로 단축시켜 주면 좋겠는데.
센터장님과의 시간도 이젠 그저 친해진 어른과 대화하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요샌 PTSD라 할 만한 거리가 없어서 더 그럴지도? 유니온도 대표이사 측도 인첨공 사람들을 몰살시킬 계획이다 같은 얘기는 돌려 돌려 말하기도 조심스럽고. (그래서 내심 상담 종료도 고려했는데, 저지먼트 활동을 하는 한 언제 또 기함할 사태를 겪을지 모르겠어서 상담은 계속 받는 편이 나을 거 같다;;;)
어쨌거나 오늘은 상담심리학과 말고 간호학과로 진학하고 싶어졌단 얘길 했다. 일전에 상담사가 꼭 능동적으로 뭔가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말씀해 주셔서 상담심리학과 진학을 진지하게 고려해 봤지만, 정신 건강 관리보다는 신체 건강 점검에 내 능력을 활용하고 싶어졌다고. 내가 대하기 편한 사람만 내담자가 될 리 없는데, 버겁고 까다로운 사람의 심리적 고통에까지 관심을 기울일 만큼 내가 사랑이 많진 않은 거 같다고도. 그랬더니 센터장님은 웃으시며 대하기 편한 사람이면 보통은 상담을 안 받는다셨다. 그런가? 싶으면서도 지레 찔려 나도 대하기 안 편하시냐 물었다. 센터장님이 놀란 표정을 띠셨다가 차를 들이켜시는 사이의 침묵이 거북스러웠다. 나한텐 편한 시간이 센터장님껜 안 그랬다면 죄송한데;;;;;
이윽고 센터장님이 심호흡을 하시는가 싶더니 조곤조곤 얘기하셨다. 난 대충 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까다로운 내담자란다. 별 생각 없이 하는 발언이나 빈말을 민감하게 알아채고, 흔히들 그러려니 넘기는 부분도 납득이 안 되면 파고드는 편이라, 나와의 상담 시간엔 허튼 소리 않으려고 꽤 긴장한다고도 하셨다. 당장 지금도 당신이 불편한지를 묻지 않았냐면서. 그런 쪽으론 상상도 못했기에 놀라우면서도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많이 힘드시냐 되묻자, 센터장님은 빡세긴 한데 좋은 의미의 빡셈이라셨다. 상담 일을 오래 하면 내담자한테 대충 맞장구치고 넘기자는 유혹에도 시달리는데, 나 같은 내담자를 만나면 그 유혹을 뿌리쳐야 하는 이유를 되새길 수 있다면서. 센터장님, 이상주의자야...... 진짜로;;;;;;;; 저런 멘탈이어야 상담사 할 수 있나?? 포기하길 잘했다 싶으면서도 센터장님은 당신의 영역을 확보하신 것 같아 부러워졌다. 나도, 앞으로 뭘 하든, 내 영역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의 일기 끗!!
- 98(24.08.26) 0명스러워도 내 인생은 있다
- ◇월 ◇일
샤워하려다 물줄기에 흠칫했다. 또 트라우마 생겼나;;;;;;;;;; 웨이버 그 망할 물수박!!!! 바로 끄고 쪼그려 앉았다. 이런 주제에 거인을 무는 개미는 무슨...
내가 껴서 나아진 상황이 하나라도 있었나? 아니. 안경에다 사이코메트리를 써서 내 활동 내역을 샅샅이 되짚어 봐도 정신승리할 건덕지조차 없었다. 검은 샹그릴라?? 어떻게든 써먹어 보려 했더니 플라스틱 모형이었고, 실험 막을 방도도 못 찾아서 애꿎은 차일드 에러들이 실험당했다. 그나마 생산 시설 발견하고 새봄이가 먹을 거로 바꿔 줘서 한숨 돌렸더니만 이미 리버티한테 뿌려 댈 정도로 넉넉했고!!!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는 또 어떻지?? 선배가 그 에너지에 주목한 순간 이후 줄곧 전전긍긍했는데, 여차하면 생산 중단 및 폐기도 고려해야 한다는 보고서도 썼었는데, 아무 소용 없었잖아...... 정식 부원이 된 뒤로 입증된 건 딱 하나다. 내 능력도, 존재도 저지먼트엔 있으나 마나라는 것. 내가 껴서 보탬이 될 부분을 억지로라도 찾아보자면, 머릿수가 하나는 는다는 건데;;;; 퍼클들이 모두 협력한다면, 부장 포함 저지먼트에서 5~6명만 출동해도 머릿수가 모자라서 곤란해지진 않을 거 같다. 이제까지 수적으로 밀린 적은 없었으니...(수박씨도 헌터 대장인데 우리 공격할 때 헌터 1명도 동원 안 했는걸...;;;;;) 더구나 머릿수도 머릿수 나름이라, 5~6명 중에 1명이 나면 매우 난감하지만 나머진 베테랑들인걸.
그렇다고 꼈을 때 나한테 이점이 있나? 역시 아니. 일단 부장 말씀마따나 이승 탈출 넘버원 각이다. 저지먼트 전원이 덤벼도 공격 하나 비껴가는 게 고작이던 그때보다 유니온이 약해지지 않았다면 대처 한 번 하기도 어렵겠지. 그 위험을 눈막귀막하고 생각해도, 급박한 상황에 버벅거리다 무력감만 지겹도록 느낄 미래가 보인다. 거기까진 내가 무능하고 머리도 나쁜 대가라 치자. 근데 선배가 다치면?? 그러도록 아무것도 못하면???
물론 막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어 멘탈 작살난 주제에 선배한테 큰소리도 쳤다. 근데...... 암만 궁리해 봐도 난 할 수 있는 게 없다. 부장 말씀마따나 그네들이 12월 말에 일을 터뜨릴 작정이라 쳐도, 그게 지 취향에 꼭 맞는 날짜에 예술적으로 날리자고 대기 타는 변태 취향이라서가 아니라면, 지금은 준비가 덜 됐다는 의미일 텐데, 그러니 맞서자면 저쪽 준비가 끝나기 전에 대처하는 게 그나마 상책일 텐데(폭파 직전인 시한 폭탄을 박형오가 있는 그 실험실로 텔포시키는 미친 방법도 상상해 봤다만 살인 기도이기 이전에 내가 텔포 능력자가 아니라 못한다......;;;;;;) 3주 동안 손놓고 있자는 결론이었잖아.
이래저래 환장할 노릇인데 머리까지 돌아 버렸는지, 한편으론 행복회로스러운 예감도 든다. 내가 뭘 해도 소용없긴 한데, 반대로 아무것도 안 해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그 예감이 뭣에 씐 것처럼 강렬해서, 한 달간 인첨공 주요 관광지를 투어하고 돌아오면 다 해결된 뒤일 거라는 기대까지 들 거 같다. 더 노골적으로는, 선배도 말리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이 할 수 있고 하고자 하는 일을 꼭 내가 할 필요는 없다고. 난 다른 거 모르겠고 선배가 안 다치기만 바란다고.
하지만, 돌아버린 머리로도, 알겠다. 말려선 안 된다. 말려지지도 않을... 아니, 기적적으로 말려진대도 그게 선배를 망가뜨리고 말 거다. 선배가 다칠까 무섭지만, 상상만 해도 피가 마르는 듯하지만, 안 된다. 못 말린다......
별수 있나? 내가 바뀔 밖에. 0명스러운 1명이라 멘탈 나가든, 쥐어터져서 너덜해지든, 아득바득 버텨야지. 죽어도 선배마저 망가뜨리진 않도록. 한숨과 함께 웃으려니, 토실이가 품에서 꼬물거렸다. 처음 만난 그날처럼 빵싯 웃는 것도 같았다. 그런 토실일 꼭 끌어안으며 마저 다짐했다. 만약에 만약에 살아남으면, 저지먼트는 퇴부할래. 글고 내가 한 사람 몫은 한다고 마음 놓을 수 있는, 다른 분야를 찾아볼래! 저지먼트론 무능해도 내 인생을 꾸려나갈 순 있으니까!! 일단 죽을 동 살 동 챙겨온 고철들(???) 써먹을 방법부터 찾아봐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99(24.08.27) 나도 연구원도 지쳐 빠져서
- ◇월 ◇일
입시형 커리큘럼이 진짜로 출석으로 인정받게 됐단다. 마침 잘됐다고 부실에 짱박아 뒀던 고철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갔다. 포세이돈의 겉면 쪼가리랑 파이프 쪼가리. 초능력이 안 통하게 만든 거래서 별별 생쇼 다 해가며 챙겼으니, 이걸로 방패든 슈트든 총알이든 만들 수 있었으면 했다. 근데 연구원한테 얘기하자마자 욕부터 먹었다. 우리 연구소는 ESP 계열의 초능력을 연구하는 데지, 전투 장비 제작하는 데가 아니란다. 기한도 터무니없고 뭐 하자는 짓거린지 모르겠다는 말에 커리큘럼 싫어서 꼬장 부리는 거냔 말까지 나왔다.
막막했다. 어떻게 설득한다? 고민하다가 도저히 방법이 안 떠올라서, 또 연구원도 알 건 알아야 한다 싶어서 그간의 얘길 털어놓았다. 템빨이라도 없으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정말로 0이라서 부탁하는 거라고. 근데 한참 진지하게 듣던 연구원이 돌연 심드렁한 얼굴로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사실이면 안티스킬에 신고하든, 언론에 터뜨리든 공론화해서 인첨공의 지도층이 대처하게 할 일이라고. 인첨공의 지도층 역시 능력자고 민간인이고 모조리 학살할 계획이래도, 지들이 살해당하긴 싫을 테니 조치를 취하지 않겠냐고 박형오가 유니온의 위크니스랬는데, 그럼 인첨공의 지도층이 버튼 한 번 누르면 유니온은 끝이라고. 인첨공의 지도층도 유니온도 학살에 미쳐 있다면 한쪽이라도 확실히 끝낸 뒤 대처하는 게 낫다고.
말문이 막혔다. 대표이사나 오맨들이 유니온의 속셈을 알기만 하면, 그래서 제로 시리즈가 자기네 명령이 아니라 유니온 말만 듣는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유니온과 제로 시리즈를 다 없애지 않을까? 그러면 자기네가 확보한 병기도 없어지니, 학살 계획을 밀어붙이기도 어려워질 거 같은데?? 유니온만 아니면 제로 시리즈가 자기네 말을 들으리라 기대하고 유니온만 없앤대도, 지금보다는 상황이 낫잖아??? 내가 사람 죽이는 걸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나락 인성이 돼서 이런 생각 드나????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연구원이 더 퍼부었다. 다 집어치우고 간다 쳐도 거기서 니가 할 수 있는 게 뭐냐고. 접촉해서 정보 캐내는 거밖에 못 하는데, 듣자니 정보 캐고 앉았을 상황도, 정보 캐서 득 볼 만한 상황도 아니겠다고. 이대론 죽는댔지만, 넌 템 둘둘해 봤자 민간인1 피지컬이라 죽는다고. 퍼클도 나서고 저지먼트의 전투 능력자 다 출동하면 차라리 가만있는 편이 생존 확률 높다고. 그러더니 0명이나 다름없는 거 알면서도 고집 부리는 이유가 대체 뭐냐더라. 도저히 노 이해라면서.
그러게. 나도 어이없다, 연구원 말 맞말 하면서도 이러고 있는 내가. 1도 대꾸 못 하고 웃는데 연구원이 정곡을 찔렀다. 설마하니 남친 때문이냐 한마디에 온몸이 뜨끔해진 듯했다. 그러자 연구원이 아예 썩소를 지었다. 그러고 이어지는 독설. 무슨 대단한 사랑이라고 같이 죽으러 가냔 소리도 참기 힘들었지만, 남친 다칠 때 아무것도 못할 것만 걱정되고 남친이 너 땜에 다치는 거 걱정은 안 되냐는 소린... 듣자마자 비명부터 나왔다. 악을 쓰고 쓰고 또 썼다. 나도 싫고, 무섭고,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다 정신을 차렸을 땐, 연구원이 내 등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이어 연구원이 말하길, 자긴 내 담당 연구원이고, 난 우리 연구소의 유일한 대능력자니, 죽으러 가는 걸 거들 생각은 없단다. 그러고 덧붙이는 말이 지금은 남친이 세상 전부처럼 느껴지겠지만 내년 4월만 되어도 지금같진 못할 거란다. 대학교는 고등학교랑 전혀 다른 세계라 내가 잊히는 건 시간 문제라면서.
내년 4월. 그 울림에 정신이 확 들었다. 연구원은 내년이 있으리라 확신하는구나. 하긴, 왜 안 그럴까. 나도 한 달쯤 존버 타면 이 사태가 말끔히 해결되어 있을 것만 같다는 행복회로가 쿨탐마다 팽팽 도는데. 그래서 그냥 웃었다. 웃으며 그리 잊히는 날이라도 왔으면 좋겠댔다. 그럼 다들 살아남은 거 아니겠냐고. 그랬더니 연구원이 얼척없는지 입을 못 다물더라. 내친 김에 자학 모드 작정하고 했다. 지금 나 정신 나간 걸로 보이겠다고. 근데 안 가면 정신 완전히 나갈 거 같다고. 그러니 유일한 대능력자 미치는 꼴 보기 싫으면, 뭐든 만들어 달라고 우겼다. 연구원이 뒷목을 잡았지만, 나 같아도 뒷목 잡았겠다만, 어쩌겠나. 지금 내가 이 모양 이 꼴인걸.
그런 침묵 끝에 와작거리는 소리가 났다. 연구원이 물었던 사탕을 씹어먹은 모양이었다. 이윽고 연구원은 대능력자 갑질 더럽다고, 만만한 게 자기냐고 투덜거렸다. 맞말이다. 내가 요청하면 안 들어줄 수 없으리라 배짱 부린 거니 갑질 맞지, 뭐. 그러고 있었더니, 뭐가 됐든 만들려는 시도는 해 보겠다만 비용은 알아서 하란다. 전적으로 나 개인의 일이니 연구소 차원의 지원까지 끌어내진 못하겠다고. 이번엔 진짜 파산 각인가;;;;;;;;;;; 모르겠다. 나도 연구원도 지쳐 빠져서. 그래서 입시형 커리큘럼도 집어치우고 정맥 주사로 때웠다.
오늘의 일기 끗!!
- 100(24.08.28) 송양지인이라 낯이 없다...
- ◇월 ◇일
커리큘럼 하러 왔더니 연구원이 없더라. 확인해 보니 나 땜에 초과 근무도 아니고 창조 근무 중이라 으르렁거리더라. 양심통도 오고 해서 이론서나 사이코메트리로 읽었다. 거기 적힌 연산식이 내가 사이코메트리를 쓸 때마다 뇌에서 처리된다는 게 실감 안 나서 묘했다.
늦은 오후쯤엔가, 연구원이 칙칙한 얼굴로 돌아왔다. 그러더니 박찬유인지 싸패새낀지 안티스킬에 신고해야겠다면서 증거 없냔다. 밑도 끝도 없이 신고하면 장난이나 미친 걸로 보이지 않겠냐면서. 리버티 조종에 써먹은 안테나라도 제출해야 하나? 거짓말 탐지기로 검사받으며 사이코메트리 결괄 보고하면 신빙성이 생길까? 하다가 정하가 챙겨온 문서들이 떠올랐다. 거기 박형오가 지 따까리한테 잠수함 맡겼단 내용도 있고, 인첨공 파괴에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를 써먹을 거란 내용도 있고, 박형오가 제로 시리즈를 제어하기 위해 식물인간 되기를 택했다는 내용도 있고, 박형오가 현 대표이사에게 적대적이란 내용까지 다 있다. 그게 윗대가리들한테 전달만 되면, 못해도 유니온은 바로 끝......
오싹해졌다. 이건 명명백백히 의도적인 살인 기도 아닌가? 선배한테 인간인 이상 뉘우칠 기회를 아예 박탈당해선 안 된다 큰소리치고, 새봄이가 살인 얘기 꺼낼 때도 부득부득 말려 놓고선. 게다가 그 방식은 위크니스를 만드는 게 옳았노라 웅변하는 거나 다름없다. 그걸로 윗대가리들도 합리화되겠지.
망설이는 사이 연구원이 없는 증거를 만들어서라도 신고해야 할 판 아니냐고 노발대발했다. 정말로 절박한 상황이면 수단 방법 가릴 정신도 없을 텐데 아주 태평하다며. 맞말이다. 부부장이 몰살 계획 저지가 최우선이고 나머진 그 다음이라고 정리해 주던 것도 떠올랐다.
' 내가 집중하는 것은 인첨공의 계획을 완전히 갈아서 엎어버리는 거에요. '
' 우리요..아, 나는 제외일 수 있으려나. '
' 인첨공의 계획에 따르면 폐기 당하잖아요. '
인첨공뿐만 아니라 유니온의 계획에 따라도 폐기되지. 이러고 앉았을 시간에 한쪽이라도 확실히 없애야 살 확률이 높아질 텐데. 위크니스가 옳은 거였네 어쩌네는 나중 일이고 당장 급한 건 유니온 저지일 텐데. 그걸 아는데도 센터장님의 말씀과 선배의 얘기가 떠올라 버렸다.
" 퍼클과 위크니스의 폭발을 결정할 수 있는 자가 이 도시를 파괴할 마음을 먹으면 무슨 수로 막죠? "
" 그자들에겐 폭탄도 안 심어졌는데요. "
" 결국 실리를 위해 인권 침해 요소를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
" 우리가 그 망할 영감들과 뭐가 다르겠어? "
이렇게 망설일 땐가? 한숨만 나올 때, 연구원이 '송양지인'이란 말을 아냐 묻더니 알 리 없겠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송나라의 양공이란 사람이 군대를 이끌고 전쟁터에 나갔을 때, 주변에서 적군이 강을 건너는 사이 공격하면 이길 수 있다고 조언해 줬단다. 근데 양공은 남의 약점을 노리는 비겁한 짓을 해선 안 된다며 적군이 강을 다 건너기까지 기다려서, 결국 전쟁에서 지고 본인도 죽었다나?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가 양공만큼이나 멍청하단다.
무리도 아니다. 나도 내가 답답한데 연구원은 오죽할까?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유니온의 그 말만은 맞다는 생각이 들어 버린다. 인첨공은 새장이다. 동시에 유니온은 이 새장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리란 직감도 들었다. 어떤 불가항력적인 힘에 몰이당해서(어쩌면 본인 역시 리버티한테 심은 안테나 같은 걸 달고 있을지도...) 유니온은 이 새장이 있어야만 유의미한 존재가 되어 버린 거 같다고. 그래서 그 미친 계획이 어떻게 되든 새장에 속박당할 거라고. 온갖 걸 다 할 수 있는 유니온도 그 지경이니 난 말할 것도 없지. 인첨공이 하루아침에 오픈 월드라도 되지 않고서야 방향만 다를 뿐 몰이당하긴 똑같을 거다. 그런 결론에 이르자 신고고 뭐고 생각하기 피곤해졌다.
결국 연구원이 폭발했다. 다 죽을 위기라 떠들더니 슈퍼히어로 놀이 하냔다. 나 하는 꼬라지 보니 가도 아주 멀쩡하겠다며 맘대로 하라고도 쏘아붙였다. 뒤이어 연구원은 을 신세라 시킨 일은 어쩔 수 없이 맡았다만 내 고집에 휘둘리는 건 그걸로 끝이라 선언했다. 나도 무슨 낯으로 더 매달릴까? 알겠다고,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대답하다가 연구원이 질색하기에 입 다물었다.
오늘의 일기 끗!!
- 101(24.08.29) 소원 쿠폰 만들기
- ◇월 ◇일
연구원이 오늘도 부재 중이라 혼자 사이코메트리 연산식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내가 기억하든 말든 내 뇌는 연산 잘만 하는데 굳이 읽을 필요 있나도 싶었지만, 와 놓고 암것도 안 하긴 뭣해서. 당연히 집중 못해서 사이코메트리로 어제 일이나 되새겼다.
송양지인. 부정을 못 하겠다. 지금이라도 정하가 챙겨 둔 문서를 복사해다가 오맨들한테든 대표이사한테든 익명 투서라도 보내고프다. 하지만... 유니온이 대학살을 저지를 작정이고 그래서 이런저런 계획을 실행하고 있어도 그 만행은 아직 안 벌어졌다.(저질러 버리면 돌이킬 수도, 단죄할 수도 없단 게 함정이지만;;;; ) 아무리 대량 학살을 도모하고 있대도, 아직 살인자는 아닌 거다. 근데도 살인자 취급해서 해쳐도 될까? 것도 생체 폭탄이라는 악랄한 수단에 기대서?? 그렇다 해도 이케 손놓고 있다 유니온한테 당하면??? 과연 지금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직 살인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을 차마 생체 폭탄으로 죽일 순 없다는 게, 여기 사는 모두가 살해당하는 미래까지 감당할 만한 가치관이야????? 절대 아니다!!!!!!!! 근데도, 못 하겠다. 난 똥멍청이 중에서도 최고 똥멍청이다............
꿀꿀해져 양 볼따구를 후려쳤다. 딴 거 하자. 뭐든 딴 거. 하여 가방을 뒤적거리다 얼마 전 사 놓은 카드를 찾았다. 그제야 소원 쿠폰을 선배한테 깜짝 선물로 줘야겠다 맘먹었던 게 생각났다. 부랴부랴 문구부터 적다가 '단, 소원은 김서연이 직접 할 수 있는 일로 한정됩니다.'에서 멈칫했다.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잖아...... 이게 선물이 될까?;;;;;;;
그러다 토실이랑 눈이 마주쳤다. 빵싯 웃어 주는 거 같았다. 토실이한텐 무심했다는 양심통에 토실이용 쿠폰도 만들어 건넸다. 그러자 토실인 그 쿠폰을 도로 주더니, 내 품에 쪼르르 매달렸다. 내게 안기는 게 소원이라는 듯이. 품에 들어찬 포근하고 부드러운 온기가, 이런 나라도 괜찮다고, 자긴 가족이라고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았다. 순간, 속에서 뭔가 넘쳤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땐 나도 토실이도 눈물범벅이었다. 그리 축축해지고도 토실인 아늑하고 든든했다. 내겐 언제든 곁을 내어줄 것처럼. 그게 고맙고 마음 놓여 토실이를 한껏 끌어안았다.
- 102(24.08.30) 졸지에 빚쟁이;;;;;
- ◇월 ◇일
오늘은 연구원이 있어서 입시형 커리큘럼을 진행했다만, 분위기는 냉랭했다. 그래도 커리큘럼 끝난 뒤엔 깡통 로봇 같은 뭔가의 설계도를 보여 주면서 기한이 촉박해 기성품에 고철을 덧대기로 했다고 설명해 줬다. 그러고 견적서도 보여 줬는데...... 더 늘어날 수 있다는데도 비용이 엄청났다. 이미 내가 모아 둔 돈의 두 배야;;;;;;;;;;;;;; 이런 속을 읽기라도 했는지 연구원은 알아서 지불하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골이 지끈거렸다. 혹시 대출은 안 되냐고 물었더니, 시중 금리대로 이자도 지불하는 조건으로 차용증 작성하란다. 맙소사... 고3도 되기 전에 빚쟁이라니!!?? 전적으로 내 선택이지만 막막한데, 한편으론 고맙기도 했다. 못 돌려받을지 모르는데도 대출은 해 준단 거잖아? 돈 없으니 못 해 준다는 식이었음 어쩔 뻔했어??
그렇게 넘어갔으니 짤없이 허리띨 졸라매야 할 텐데, 차용증 작성하고 나오자마자 부실에 채울 먹거리부터 질렀다. 내가 여태 모아 놨던 돈만큼을 하루아침에 빚져서 금전 감각에 문제가 생긴 건지도 모르겠다. 아님 여차하면 갚을 일 없어지는 빚이라고 막가파가 됐거나. 그만큼 제정신 아닌 거 같은 짓이지만 후회는 없다. 원인이 뭐든, 과정이 어쨌든, 부원들 아니었으면 짤없이 죽었을 목숨 또 건졌으니, 먹을 거라도 채워 넣어야 속 편하지. 특히나 웨이버 그 물수박 땐, 리라랑 로운이랑 정하랑 혜우 덕 못 봤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기도 싫다!!
그렇게 몸서리치던 중 불쑥 유니온이 리버티한테 심은 안테나 생각이 났다. 웨이버는 그거 아나? 웨이버한테 심었으면 웨이버가 낭군님 낭군님 하는, 월광고 저지먼트 부부장한테도 심었을 거 같은데. 알려는 봐야겠다. 글고 보니 강수연씨는 어쩌고 지내려나... 확인해 봐야지.
- 103(24.08.31) 알고도 쌩까는 건 통수다...
- ◇월 ◇일
사람은 참 게으른 쪽으론 금세 적응한다. 매일 알바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3일 알바로 바꾸고 나니 알바날은 유난히 피곤하다. 오늘도 입시형 커리큘럼이었어서, 사이코메트리를 그렇게 써 대며 교과서 읽기를 반복해도 외워지는 건 열에 하나일까 말까라서 더 피곤한 것도 같았다. 근데 태인이가 점포에 왔다. 전주비빔밥맛과 간장버터장조림맛 삼각김밥이랑 간식거릴 이거저거 고르더니, 계산 끝내자마자 삼각김밥은 날 주더라. 가끔은 폐기 안 된 것도 먹으라면서.
가슴이 꽉 메면서 멍해졌다. 생각이 갑자기 확 불어나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평소와 다름없이 돌아가는 일상. 날 챙겨주는 친구. 연구원한테 우격다짐으로 이거저거 조르긴 했어도 정말로 가야 할지, 내가 가 봤자 의미가 있긴 할지 현타 오졌는데. 이러면 안 가려도, 안 갈 수가 없잖아... 몰랐다면 모르되 유니온이며 윗대가리들의 속셈을 알아 버렸다. 좋든 싫든 난 이미 민간인일 수 없게 된 거다. 근데도 쌩까 버리면, 여태 날 위해준 친구들을 통수치는 꼴인걸......
하지만, 태인이를 보내고도 속은 복잡했다. 암만 생각해도 난 저지먼트에선 있으나 마나니까. 능력이고 머리고 탈탈 털어도 그런 현실이 달라지진 않을 거다. 그런 주제에 굳이굳이 간다면, 깡통 로봇에 치어리딩용 팜이라도 달아야 하나? 여차하면 응원이라도 하게??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 그만 웃고 말았다. 난 그간 운 좋게 얻은 게 정말정말 많은데. 저지먼트 일까지 적성에 맞길 바라는 건 날강도 심본데. 근데도 맘이 자꾸만 오락가락한다. 욕심 버려야지. 구멍만 안 되어도 감지덕지잖아. 그리고 구멍이 안 되자면? 안전을 확보하는 게 유리하겠지. 깡통 로봇에 스텔스 기능 넣을 수 있으려나? 포세이돈의 표면을 덧댄다고 스텔스 기능까지 덧대졌을 리는 없고... 혹시 모르니 기능 추가가 가능할지 연구원한테 물어봐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104(24.09.01) 비슷한 심정, 뜻밖의 생각 정리
- ◇월 ◇일
입시형 커리큘럼은 지겹다. 사이코메트리로 몇 번을 읽어도 외워지는 내용은 드문데 기시감은 확 들어 버린다. 이것만 반복하면 오히려 능력 활용에 서툴러지는 거 아냐?;;;;;;;;;;; 사이코메트리를 일상적으로 활용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내년이 없을까 봐 무섭지만, 부장이 3주 유예를 둔 게 새봄이 추측대로 저지먼트까지 필요하진 않아서라면, 내년도 있고 사이코메트리 간호사가 될 기회도 있지 않을까? (빚도 있겠지만......;;;;;;;;;;) 하여 머리에 얹힌 토실이에게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했다. 접촉한 대상에게 정보를 읽어 낼 수 있으니 꼭 손을 대야 하는 건 아니란 말이지!!! (급식에서 수상쩍은 메뉴들도 입에 넣어서 사이코메트리 했었고~♪)
그렇게 곱씹은 새봄이와의 대화. 새봄이는 내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다 했지만, 도움받은 건 오히려 나다. 나만 그런 고민을 했던 게 아니란 게 위안이 됐고, 저쪽에서 테러 준비를 차곡차곡 하는데도 3주나 손놓고 있는 게 아니라 테러 진압에 저지먼트까지 필요하진 않은 거라 생각하니 맘이 좀 편해졌다. 무엇보다, 빠지진 못 하겠는데 가고자 하는 이유는 흐리멍텅해서 답답터지던 속이, 새봄이와 얘길 나눈 덕에 어느 정도 수습됐다.
테러 진압이 안 되고 저지먼트까지 필요해진다?
망한 거지...
퍼클에 헌터에 안티스킬까지 다 나서도 진압 안 되는 테러가
일개 고등학교 선도부한테 진압된다??
되면 그게 세계 7대 불가사의 다 쌈싸먹겠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젠 무를 수도 없으니 깡통 로봇 만들기는 계속한다.
그 깡통 로봇이 중고로도 팔기 애매한 고철이 될 날을 기다리며
하지만 끝끝내 최악의 사태가 터진다면...
무쓸모라도 간다. 내가 무쓸모임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확인해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게 되도록.
좋든 싫든 알아 버렸으니 간다. 주변 사람들이 위험해지는 걸 모른 척 외면하는 통수를 치진 않도록. 또 이 사태를 알고 있으면서 모르고 살래 해 봤자 소용없을 테니까.
선배도 갈 테니 간다. 선배의 위험을 수수방관하는 게 선배와의 마지막이 된다면 끔찍할 테니까.
(그땐 박형오와 함께 폭사하도록 신고라도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암만 생각해도 신골 안 하는 게 송양지인스럽지만
위크니스를 써먹고 싶어지는 마음은 무섭다. 감당이 안 된다.)
난 이렇게나마 정리할 수 있었는데, 새봄이는 어땠을까. 새봄이가 느꼈다는, 내가 필요 없다는 기분이 어떤 느낌일지 짐작돼서 짠했다. 그런 기분이 드는 것보다도 자기가 모르는 새 나와 선배가 위험해지는 게 더 싫다니. 친혈육 친동기가 얼마나 끈끈한지는 모른다만, 그런 사이라도 새봄이처럼 마음 써 주긴 힘들 거 같다. 근데도 내 입장만 고집해 버렸으니 몹쓸 형이네, 나. 이런 형임을 짐작하고도 새봄인 있는 그대로 포용해 주고 있다. 그렇게까지 애써 주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음 좋겠다. 그러니 힘내야지, 대단한 걸 할 수야 없겠지만 새봄이 혼자 막막해지는 상황은 줄일 수 있게
- 105(24.09.02) 신발 쥐 테러 피해자의 도움
- ◇월 ◇일
오늘은 연구원이 먼저 톡을 보내 왔다. 공장에 있으니 커리큘럼은 알아서 하란다. 교과서 사이코메트리는 지긋지긋해서 타이머 맞춰 놓고 전기 자극이나 했다. 깜박 졸았더니 타이머가 끝나 있어 오싹했다. 이걸 켜놓고도 자다니 얼마나 둔해진 거야...연구원이 안 돌아와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잠꼬대 들킬 뻔했잖아;;;;;;;
한숨 돌린 뒤엔 모처럼 학교로 갔다. 오늘의 저지먼트 활동인 교내 미화(사이코메트리로 쓰레기 무단 투기자를 스토킹해서 쓰레기 되돌려주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스텔스 기능 추가 얘기를 못 꺼낸 게 뒤늦게 생각나 보톡을 걸었는데, 깡통에 은신 기능 추가 못 하냐 묻자마자 귀청 떨어지는 줄 알았다. 완성해서 테스트해 보기도 촉박한 기한인데 제정신이냔다.
귀 따가운 건 둘째 치고 누가 들을까 봐 끊었는데, 느닷없이 여학생이 코앞에 나타나 엉덩방아를 찧었다. 뭐야, 귀신이야?! 학교 괴담??!! 오싹했지만 볼수록 어쩐지 낯이 익기도 해 뭐라 말도 못하고 쳐다봤다. 그랬더니 여학생이 은신 기능을 추가하고픈 물건이 있냐더라. 뭔데??!! 더 수상하잖아!!!!! 폰을 숨기고 일어나려니 여학생이 쪼그려 앉으며 눈높이가 나란히 했다. 그러더니 못 쓰게 된 신발을 버렸던 학생을 기억하냔다. 신발 쥐 테러의 피해자였구나. 뒤늦게 경계를 풀고 인사하자 그 학생이 자긴 레코그니션 미싱 능력자고 자기 능력을 접목한 도구를 개발하는 커리큘럼도 하고 있으니, 원한다면 한 번은 도와주겠단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지만, 너무 반가워서 오히려 수상쩍었다. 하여 그런 제안을 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내가 저지먼트여서란다. 뭔 소리야? 저지먼트를 빽 삼고픈 거야?? 교칙 위반 같은 걸 눈감아 달란 거면 못 한다고 일어섰다. 그러자 학생은 갚을 게 있어서라고 생각해도 좋단다. 설마 쥐 테러 적발한 거 땜에 이래? 암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도와준다고?? 사람이 너무 착한 거 아냐??? 호구 잡는 듯한 양심통이 왔지만, 아쉽긴 아쉬운 입장이라 신신당부했다. 들키면 곤란하니 비밀로 해 달라고
오늘의 일기 끗!!
- 106~120
- 106(24.09.03) 어차피 못 쓸 폭탄 정신승리라도 하자
- ◇월 ◇일
오늘은 길벗 상담센터엘 갔다. 지난번에 다녀간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어쩐지 오랜만인 기분이었다. 암튼 사이코메트리 장비의 버그를 확인하고 수정하는 걸 거들었다. 버그가 생기는 조건을 파악하느라 장비를 반복적으로 조작해야 한다며 사이코메트리를 반복해서 써 달라기에 그렇게 했다. 그때마다 움직이는 내 뇌파는, 개발 초기와 비슷할까 달라졌을까. 내 눈으론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치의 작업을 끝내고서는 센터장님한테 갔다.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고 무슨 일 있냐시는 걸 그냥 웃었다. 신고든 뭐든 테러를 막을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유니온의 테러 계획은 얘기해 봤자니까. 테러 준비 마저 끝내라고 쉬쉬하며 손놓고 있는 중이 아니라면야 지금도 이런저런 시도가 한창일 테고. 그럼 박형오와 유니온을 함께 폭사시키는 것도 고려들 하지 않을까. 그만큼 가성비 좋은 방법도 드문걸.
착잡했다. 난 누구든 위크니스 폭탄을 터뜨려 줬으면 하나 보다. 내가 그러지는 못하겠다면서. 동시에 연구원이 신고해서 위크니스 폭사시키잘 때 센터장님의 말씀이 마음에 걸렸던 게 생각났다. 그래서 센터장님께 메모앱으로 물었다. 만약에 퍼클이 모든 사람을 살해할 작정이라면, 위크니스를 폭사시켜서라도 막아야 하지 않겠냐고. 위크니스가 야만적이고 비열한 수단일지라도 그걸 안 쓸 경우 모두가 죽는다면, 두 명 살해하지 말자고 안 쓰는 건 수십만 명을 살해하는 꼴 아니겠냐고. 그러자 센터장님은 위크니스 폭사 말고 다른 방법이 정말 단 하나도 없겠냐신다.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라 다른 방법을 안 찾는 거라면 망상병 환자 취급받더라도 당신은 못하겠다면서. 센터장님, 이상주의자야............ 다른 방법 찾는 사이 다 죽을지도 모르는데요. 내가 머뭇거린 것과 같다면 같은 결과인데도 답답했다.
그게 눈치 보이셨을까. 센터장님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이 걸렸다면 불확실한 가능성을 모색하기 힘든 게 당연하다셨다. 그러니 어떤 선택이 옳다 그르다 쉽사리 말할 수 있는 게 아닐 거라고. 본인이 얘기한 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선택에 불과하다고. 난처하게 만든 거 같아 죄송해졌다. 어떻게 해도 개운치 않은 이 심정을 전하고자 해도, 메모앱에 아무 말도 칠 수 없었다. 한참 멍 때린 끝에 겨우 입력한 말은, 가장 쉽고 빠르고 희생도 적은 방법을 실행하질 못하겠다, 센터장님처럼 신념이 확고한 것도 아니라 나 자신이 너무 바보 같다였다.
그러자 센터장님이 어처구니없는 답을 하셨다. 행동을 도저히 바꾸지 못하겠다면 생각을 바꿔 보란다. 가장 쉽고 빠르고 희생도 적은 방법이 아니라 실은 엉터리 방법일 거라고. 황당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진짜로 엉터리가 되는 게 아니잖아;;;;;;;;; 그거 정신 승리 아니냐 물었더니, 바로 맞다신다. 맙소사!!?? 기도 말문도 턱 막혀 있을 때, 센터장님이 말씀을 이어 갔다. 정신 승리를 안 해도 상황이 그대로라면, 그리고 그 상황이 스트레스라면, 정신승리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란다.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미련 갖는 대신 헛짓거리로 취급해 보잔다. 어차피 못 갈 길이라면 똥길이나 벼랑 취급해도 상관없지 않겠냐면서.
이게 뭔 소린가 싶으면서도 맘이 편해지는 것도 같았다. 엉터리 방법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유니온은 온갖 초능력을 한꺼번에 쓸 수 있고 분신술도 쓰니까. 폭탄이고 뭐고 다 씹어먹도록 어마어마한 능력이면 인첨공을 본인 입맛대로 바꾸는 것쯤은 일도 아닐 텐데도(오맨들씨나 서현씨의 능력 혹은 여로의 능력 혹은 그 외 다른 능력들을 이거저거 조합하면 여기 사람들을 모조리 자살시키는 것마저 가능할지도 모르는데 모조리 착한 일만 하겔 못할라구???) 테러밖에 모르는 게 영 괴상하지만, 암튼!!!! 센터장님 말씀마따나 어차피 내가 못 지를 방법, 유니온은 위크니스 폭탄 그딴 거 안 통한다 생각해 버리자.
오늘의 일기 끗!!
- 107(24.09.04) 피로 얼굴상을 왜 만들어!?
- ◇월 ◇일
살면서 뉴스를 챙겨 본 적은 손에 꼽는데, 요즘은 하루에도 몇 번씩 뉴스를 확인한다. 유니온의 테러를 진압하려는 시도야 극비래도, 진압을 마쳤다면 결과는 속보로 뜰지도 모르겠어서. (안티스킬에 헌터에 퍼클 같은 능력자 천지인 인첨공인데, 게다가 애들은 싸우는 거 아니라는 수박씨가 헌터 대장이고 애들한테 모범을 보이는 어른이 되겠다는 크리에이터가 안티스킬 대장인데, 울 학교 저지먼트가 안 나서면 다들 아무것도 안 한다?? 그럴 리가;;;;;) 근데 오늘도 별 소식이 없다. 갑갑하고 불안하다. 설마 이 건마저 다른 누가 먼저 나서 봤자 망했을 거라고 정신 승리 동원해야 하는 건 아니지???
그렇게 찝찝한 와중에도 커리큘럼은 잘만 돌아간다. 이번엔 미술관이었고, 작가의 사진을 보여 주면서 감정해 달라는 건 작가를 본떠 만들었다는 얼굴상 둘이었다. 하나는 그냥 석고상인데, 다른 하나는 녹슨 금속색 같기도 한 적갈색에 석고상보다 좀 더 나이 들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더 이상한 건 적갈색 상은 투명한 유리 상자에 들어 있단 거였다. 작품에 접촉을 못 하면 사이코메트리도 못 쓰는데?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석고상을 만든 게 작가가 맞는지부터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했다. 여기까진 진품
그러고 나서 적갈색 상을 감정하게 해 달랬더니, 손대면 녹는 작품이어서 안 된단다. 유리 상자도 상이 녹는 걸 방지하기 위한 냉동 장치래고. 색깔로 봐선 얼음은 아닌데, 대체 뭘로 만들었기에 녹냐고 물어도 감정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안 알려 준다. 어쩌라고!!! 유리 상자에 사이코메트리를 써도 작가가 완성된 상을 이 상자에 급하게 넣은 거 말곤 모르겠다고!!!!!! 근데 이건 작가가 넣었단 거지, 만들었단 게 아니잖아;;;;;;;
도저히 모르겠어서 그냥 석고상에 사이코메트리를 한 번 더 썼다. 토실이나 안경으로 내 행적을 되짚는 거처럼 적갈색 상 만드는 과정을 좀 젊어 보이는(???) 석고상으로 되짚을 수 있을까 해서. 그걸로 확인한 제작 과정은... 반갑기보단 수박 같았다. 석고상을 먼저 만든 뒤에 자기 피를 의료진더러 주기적으로 뽑아 달라더니 그 피를 몇 년 동안 모으고 얼려서 빚은 상이야!!!!!! 이게 무슨 엽기 생쇼래??!!? 난 나중에라도 예술이 뭔지는 모를 거 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108(24.09.05) 플레어의 테러에 싱숭생숭
- ◇월 ◇일
연구원이 오늘도 공장 간대서 리라표 테이저건도 맡겼다. 불 붙으면 큰일인 물건이니 남은 고철로 총신이랑 총알을 코팅해 달랬다. 연구원은 군소리 늘어놓는 대신 한마디만 남겼다. 비용 추가된다. 이걸로 빚 더 늘어나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허탈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지만, 그래도 교과서 사이코메트리는 했다. 죽어라 안 외워지는데 보고 또 본 거 같은 내용이 지겹지만... 그래도 수능 공부는, 미래가 있으리라 희망하는 덴 유용한 면도 있다.
그러고 알바일이라 점포에서 평소대로 일하고, 쿼츠의 거래 내역도 확인하다가, 잠깐 짬난 김에 뉴스를 검색했다. 당연히 테러가 진압됐단 소식을 기대했지. 근데 테러 진압은커녕 1학구에 대규모 테러가 있었단다. 뉴스 영상 속 1학구는 불바다였다. 건물 상당수는 무너졌고, 안티스킬 차량도 몇 대나 뒤집히고 망가졌는지 모르겠더라. 저 지경이면 사상자도 적잖을 텐데. 골이 띵해 보도 내용이 귀에 안 들어왔다. 유니온 짓일까. 근데 1학구엔 박형오 연구소가 있고 거긴 박형오 관짝이 있잖아. 유니온이라면 1학구는 없애도 제일 마지막에 없애지 않을까. 아님 저 난리에도 박형오 연구소는 안전하거나. 어찌 된 영문이든 저 지경이면 테러 진압은 잘 안 되는 거 같아 암담했다. 내가 검은 샹그릴라의 생산 시설을 좀 더 찾아봤더라면,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를 폐기해야 한단 얘길 좀 더 강하게 해 봤더라면, D룸에서 유니온 따까리를 내버려두지 않았더라면, 상황이 지금보단 나았을까.
그 뒤론 싱숭생숭해 일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계산이고 청소고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쿼츠의 활동 내역도 빼먹지 않게 거듭 확인하려도 통 눈에 안 들어왔다. 그케 뻘뻘거릴 때, 저지먼트 단톡방에 혜우의 메시지가 왔다. 1학구 테러의 범인이 플레어란다. 머릿속이 텅 비는 것 같은데, 뉴스창에 줄줄이 도배된 불바다 사진은 쓸데없이 선명했다. 그래서일까. 플레어가 도구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다고 했던 것부터 사람들을 삭제했던 것까지 사이코메트리 했을 때의 씁쓸함이 되살아났다. 저 불바다에선 몇 명이 죽었을까. 답답했다. 왜 저런 짓을? 위크니스의 사망을 모른 채 이용당한 원한이 너무 커서?? 그럼 어째서 오맨들의 연구소 말고 1학구를 습격했지??? 오맨들이 저때 1학구에 있었나????
한편으론 다른 의문도 꼬리를 물었다. 진윤태면 오맨들, 홍서아랑 한패일 텐데, 그 수박이 혜우랑 무슨 관계래?? 아니, 것보다...심장 손상이면 폭탄이 터졌나 본데, 살아 있다고??!! 그 정도면 유니온한테 심긴 폭탄도 빼박 무쓸모겠는데???;;;;;;;;;
한탄하다 오싹해졌다. 플레어가 테러를 했고, 그래서 폭탄을 터뜨렸다. 그럼 나머지 퍼클의 폭탄이라고 내버려 둘까?;;;;;;;; 아니, 벌써 터뜨린 거 아냐??!! 황급히 부장께 연락했으나 영 요상한 답톡에 간이 덜컥했다. 폭탄 터지고 난리 통에 누가 폰 훔쳐가서 사칭한 거 아냐?!?! 쫄아서 세은이한테도 연락했더니 다행히 별일 없는 모양이었다. 아이고, 간이야............
그렇게 한숨 돌린 뒤에야 유니온 폭사를 바랐던 게 얼마나 멍청하고 미친 발상이었는지가 깨달아졌다. 윗대가리들이 유니온이 적인 걸 알고 폭탄을 터뜨리면서, 이미 자기네 뜻을 거슬렀던 나머지 퍼클들을 가만 둘 리가 없잖아...;;; 그럼 부장까지 꼼짝없이 당하고;;;;;; 정신 승리가 아니라 찐으로 무소용에 못 쓸 이유도 명확하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모르겠다...
- 109(24.09.06) 약을 너무 팔면 이렇게 됩니다...
- ◇월 ◇일
테러 뉴스 때문인지 아침부터 연구원이 노발대발이었다. 그러게 신고하자지 않았냐며. 내가 슈퍼히어로 흉낼 내며 미적거리지만 않았어도 이 지경까진 안 됐단다. 그러면서 행정학구가 저 꼴 났으면 테러 대처용 컨트롤 타워도 세우기 힘들 텐데 이제 어쩔 거냐고 날 짤짤 흔들었다. 유니온의 테러라 여기는 걸로 보아, 테러범이 플레어란 건 안 밝혀졌나 보다. 진범을 밝혀야 할지, 입 다무는 게 나을지 혼란스러웠다.
그러다 대능력자고 뭐고 목숨 걸곤 뒤치다꺼리 못하겠단 소리에 정신이 번쩍 났다. 연구원이 사표 쓸 거라며 연구원증을 팽개치고 연구원용 가운도 벗어 던졌다. 바짓가랑이 붙들고 깡통 완성할 때까진 있어 달라 사정했다. 깡통 제작이 진행된 건 연구원이 우리 연구소 대표로 의뢰한 덕인데, 거래 상대가 나로 바뀌면 일이 꼬일지도 모르니까.
그러자 연구원이 돌연 차분해져선 한마디 했다. 자기가 나더러 죽는 한이 있어도 자길 도와달라면 그러겠냐고.
할 말이 없었다. 나 좋자고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말하고도 싶었으나, 연구원 입장에선 본인 목숨이 달렸단 거 말고는 아오안일 거 같았다. 나라도 그럴 테니.
그래도 도움이 필요한 처지라, 거짓말이 아닌 선에서 내가 돌리고픈 행복회로를 총동원했다. 유니온 짓 아니다. 박형오가 1학구에 있는 한 유니온한테 1학구는 마지막 타깃 아니겠냐. 이미 극비리에 테러 진압이 진행 중이라 유니온이 못 설치는 건지도 모른다. 부장이, 에어버스터가 3주 뒤에 보자고 했던 게 저지먼트까지 동원할 필욘 없어서였던 거 같다. 근데도 깡통 제작을 취소 안 한 건, 취소해 봤자 들인 돈은 안 돌아와서다. 그러니 깡통 완성될 때까진 상황을 보고 정 노답이면 그때 피난 가라. 하면서 약도 좀 팔아 봤다. 그 뒤에는 사표를 쓰든 날 계속 맡아 주든, 지금까지의 레벨업은 물론 기적이 일어나 5렙이 된대도 이게 다 연구원 덕분이다 광고하고 다니겠다고.
들어줄까? 연구원의 표정이 썩어 있어 조마조마했다. 끝내 간다면 어쩌지? 리라한테 연구원 얼굴로 변장되는 가면이라도 만들어 달래서 연구원 코스프레라도 해 봐야 하나?? 속이 타들어갈 때, 연구원이 뚱하게 쏘아붙였다. 지금 내 레벨은 이미 본인 커리어니 생색 내고프면 5렙 만들란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약 너무 팔았나? 얄짤없이 연구원이 시키는 대로 다 했다. 연산식 하도 받아 적었더니 손 아파;;;;;;;;;;;;;;
오늘의 일기 끗!!
- 110(24.09.07) 빚이 점점 불어난다!?
- ◇월 ◇일
쥐 테러 피해자인 학생이(이름은 유호진이란다.) 도와주기 시작한 뒤론 연구원이 공장 갈 때 따라가게 됐다. 정확히는 호진씨를 따라가는 거지만. 호진씨는 말수가 적은 사람 같았다. 그 수박들이 또 괴롭히진 않는지 물어도, 크게 신세지니 맛난 걸 쏘겠대도 희미하게 미소만 짓더라. 그나마 레코그니션 미싱을 사물에 접목시키는 게 어떤 경운지를 내가 궁금해할 땐, 도난 방지용으로 쓴다고 알려 줬다. 귀중품 넣어 두는 금고 같은 데다 쓰려나? 주인도 못 찾고 헤매지 않으려면 기능 온오프가 가능해야겠네.
그러면서 가던 중 연구원이 잡담할 시간 있으면 어제 받아쓴 연산식이나 한 번 더 곱씹어 보란다. 하드 트레이너 다 됐어;;;;; 연구원을 뚱하니 노려봤더니 호진씨가 킥킥 웃었다. 신기해서 돌아보자 남 일 같지 않단다. 호진씨네 연구원도 하드 트레이넌가 보네;;;;; 암튼 말 들은 김에 연산식을 곱씹어 보긴 했다. 주구장창 받아썼지만 의미 모를 기호가 가득한 식들. 이케 노이해인데도 사이코메트리가 써지는 건, 능력 쓸 땐 내가 전혀 인지 못하는 제2의 내가 따로 움직이기라도 해서일까?(그 머리 나한테도 좀 빌려 주지. 수학 공식으로 골머리 안 썩게;;;;) 그럼 식을 의식하면서 사이코메트리를 쓰면 어떻게 되지? 호기심에 그나마 알아볼 만했던 기호들을 떠올리며 연구원의 차를 사이코메트리 했다. 8년간 11만km 남짓 달렸고 그동안 접촉 사고가 세 번 있었다...정도는 알겠는데, 식 떠올리기와 사이코메트리로 집중이 분산되선지 오히려 더 빡센 느낌이었다. 이럼 연산식이 의미가 있나;;;;; 식의 의미를 알아야 가늠이 되든 말든 하겠다.
어쨌든 공장에 도착한 뒤론 연구원이 그쪽 기술자에게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앞서 어느 정도 얘기가 되어 있었는지 기술자가 호진씨에게 각종 기계 장치를 부착했다. 그 뒤 호진씨가 집중하기 시작하자 기계 장치로 측정되는 뇌파가 엄청 활기차게 움직였다. 기술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과정을 최대한 많이 반복해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단다. 빡세겠네. 근데 이럼 난 구경 말곤 할 게 없나? 멀뚱히 보고 있긴 뻘쭘한데.
결국 양해를 구하고 깡통 로봇이나 구경하러 갔다. 보니까 팔이 두더지 앞발처럼 굵직하면서 끝은 날카롭고 길쭉하다.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보니 원래는 땅파기용 깡통이었다. 팔을 드릴처럼 쓸 수 있고, 암석 파괴용 폭약(???)을 발사할 수 있다. 또 유니온 따까리가 조종하던 그 깡통 로봇처럼 좌석이랑 조종기가 있다. 유니온 따까리는 수리용 드론이랑 여분 부품도 많던데... 그런 거까지 만들려다간 비용이 노답이겠지?;;; (지금도 노답이긴 마찬가지지만;;;;;) 유니온 따까리 돈 많아서 좋겠다!!! 유니온 돈인가?? 아, 몰라!!! 진짜 쓸 일 없이 고철덩이나 됐으면!!!
그러고 돌아가 보니 호진씨가 맡아 준 작업은 대강 마무리 단계였다. 이윽고 작업이 끝나자, 기술자가 연구원에게 웬 박스와 종이를 함께 건넸다. 박스에는 테이저건과 총알들이 모두 금속에 코팅된 채로 담겨 있었다. (들고 쏴 보니 기능은 정상적인 거 같은데, 전보다 무거워져서 쓰기 은근 빡세다. 할 수 없지.) 그리고 종이는... 테이저건 개조 비용과 오늘 작업 비용이 포함된 추가 견적서였다. 하아... 그 숫자에 어질어질한데, 호진씨가 자기 쪽 비용은 나중에 연구소를 통해 청구하겠단다. 비용...?? 상황 파악 못하고 멍 때리는 사이 호진씨가 한마디 더 했다. 능력 적용을 도와준댔지 무상으로 하겠다진 않았다고. 맙소사!!! 그럼 빚이 다 얼마야??!! 망했어, 아주 폭삭;;;;;;;;
오늘의 일기 끗!!
- 111(24.09.08) 피 공부 빡세, 디게 빡세...
- ◇월 ◇일
그간 하도 정신이 없어서 <병원검사 길잡이>를 별로 못 읽었는데, △△병원에서 호출이 와 버렸다. 혈액 검사 항목 다 못 외웠는데 어쩌지? 가는 내내 떨떠름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의사가 전에 알려 준 당화혈색소의 수치가 무슨 의민지 기억하냔다. 포도당이랑 합체한 혈색소의 비율이라 답했더니, 의사는 흡족해하더니 한바탕 설명을 늘어놓았다.
혈당 수치는 혈액 100ml당 포도당이 몇 mg 섞여 있는지고, 크레아티닌 수치는 근육에서 생겨난 크레아티닌이라는 노폐물이 (신장을 통해 배출되지 못한 채) 혈액 100ml당 몇 mg 남아 있는지고, ALT랑 AST 수치는 간 세포에 있는 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랑 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달효소(이름 어려워!!!!)가 혈액 1L에 몇 단위(U)나 빠져 나왔는지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혈액 100ml당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몇 mg 섞여 있는지고, 요산 수치는 퓨린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요산이라는 물질이 (배출되지 못한 채) 혈액 100ml당 몇 mg 남아 있는지고, 백혈구 수치와 적혈구 수치는 혈액 1µl(1리터를 백만분의 1로 나눈 양이란다;;; 그만큼 쪼개진다는 게 신기하다...)당 백혈구랑 적혈구의 수이고, 혈색소 수치는 혈액 100ml당 헤모글로빈이라는 색소가 몇 g 섞여 있는지고, 비타민 D 수치는 혈액 1ml당 25-수산화 비타민 D이라는 게 몇 ng나(1ng는 1g을 십억분의 1로 나눈 양이라는데...이게 측정은 되는 단위야?!) 섞여 있는지고, B형 간염 검사의 항원은 혈액에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는지 여부이고 항체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맞서는 항체가 있는지 여부란다.
뭐 이렇게 많아??!! 경악했는데 중요 항목만 간단하게 추린 거니 외워 두란다. 살려줘!!!! 토실이가 머리 위에서 털푸덕 늘어지는 게 느껴졌다. 당화혈색소, 혈당, 크레아티닌, ALT, AST, 콜레스테롤, 요산, 백혈구, 적혈구, 혈색소, 비타민 D, B형 간염 항원 항체...... 너무 많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끙끙거리고 있으려니 의사가 저 장황한 내용들이 정리된 파일을 내 폰으로 전송하더니, 그 파일을 확인하면서 이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을 사이코메트리하고, 각 항목들의 수치를 적어 보란다. 개빡셌다. 1시간 넘게 끙끙댔나? 항목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사이코메트릴 쓰려니 눈도 돌고 머리도 돌더라. 내가 읽어낸 수치들이 의사가 미리 측정해 놨던 수치와 일치하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래선지 의사는 파일을 안 보고도 사이코메트리가 가능할 만큼 달달 외워두면, 간이 혈액검사는 내가 맡아도 되겠단다. 또 내가 간이 혈액검사를 실시할 땐, 검진 장비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기계장치를 연결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내가 관심 있다면 의료 지식을 공부하고 더 많은 역할을 맡아도 되지만, 당장 필요한 건 그거란다. 진이 다 빠졌지만 솔깃했다. 오늘 나온 걸 다 외우면 일단 1인분은 할 수 있단 의미지? 기운을 얻은 김에 지금 성적이 나빠서 어렵긴 하지만 간호대에 가고 싶고, 여기 커리큘럼이 가산점이 된다면 열심히 하고 싶댔다. 그러자 의사는 커리큘럼만 잘하면 추천서쯤은 얼마든지 써 주겠단다. 외울 거 천지네. 교과서에 연산식에 의료지식에... 이거 내 머리로 감당되나? 몰라... 해봐야지!!!!
오늘의 일기 끗!!
- 112(24.09.09) CCTV 개발 중단은 좋은데...
- ◇월 ◇일
오전엔 공장 따라가서 호진씨의 작업 과정(과 내 빚이 늘어나는 과정...)을 구경하다 사이코메트리 연산식으로 머리 깨지다 돌아와 보니, CCTV 개발팀장이 와 있었다. CCTV 개발은 계속하나? 방향 바꾸나? 어느 쪽이든 난 시키는 대로 사이코메트리나 하면 되니 상관없지만, 그래도 뱉은 말이 있어 개발팀장의 안색을 살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데, 겉보기론 뭐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더라. 다과 앞에서 오가는 가벼운 대화들이 지루했다.
그러다 돌연 개발팀장이 일단은 자동차 검사용 장비를 개발해 보는 걸로 정해졌단다. CCTV는 그만하기로 했구나. 반가워하는데 개발팀장이 나한테 자동차에 관한 자료들을 줬다. 당장은 자동차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만 파악하는 장비로 충분하지만, 장기적으론 접촉만으로도 이상이 생긴 부분과 그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그러니 내가 자동차에 대해 알아 두면 좋겠다나? 맙소사!!!! 그러고는 본인 차와 연구원 차에 이상이 없는지를 사이코메트리하게 시키는데, 개발팀장이 준 자료를 읽은 덕인지 연구원 차는 엔진 오일에 찌꺼기가 제법 쌓였고 개발팀장 차는 주유구 뚜껑이 느슨하게 잠겼단 게 느껴졌다. 개발팀장이 반색하며 앞으로도 이렇게 하면 된다는데, 하아... 공부거리가 또 늘어 버렸다;;;;
오늘의 일기 끗!!
- 113(24.09.10) 야산의 살인 사건
- ◇월 ◇일
안티스킬 호출이 올 줄이야? 한동안 호출이 안 와서 내가 할 일은 없나 보다 했는데. 더 놀라운 건 안티스킬에서 학교 앞까지 차를 끌고 왔단 거다. 매번 알아서 오게 했는데 무슨 일인가 싶었다. 알고 보니 이번에 가야 하는 현장은 차나 워프 장치나 이동 능력 없이는 접근하기도 빡센 야산이었다. (그간 자주 봐 온 안티스킬과 동행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안티스킬 사칭하고 나 야산에 묻으려는 거 아닌가 개쫄렸을 거다;;;;;) 암튼 현장에 도착해 보니, 도로 가에는 담요로 덮인 길쭉한 뭔가와 엉망진창으로 긁히고 찌그러진 차가 있었다. 교통사고? 누가 뺑소니라도 쳤나? 거기 생각이 미치자 담요에 덮인 게 뭐일지 생각하기 싫어졌다. 그러나 안티스킬 커리큘럼에서 그냥 넘어갈 리 있나? 짤없이 담요가 벗겨지며 드러난 건 시신이 아니라 (키로 보아 생전엔 초등학생이었을 거 같은) 해골 두 구였다. 시신보단 해골이 차라리 낫다고 안도해야 할지 안티스킬 커리큘럼은 뭐 멀쩡한 게 없다고 수박을 외쳐야 할지 헷갈렸다만, 사이코메트리 해 보니 명백히 후자였다. 경제 사정을 비관한 부모가 살해했어... 이후 부모도 죽을 작정이었는지 시신을 차에 태운 채 도로 아래 비탈로 처박았으나, 살아남아서 차 버리고 튀었다까지가 해골에서 확인되는 정보였다. 수박... 이딴 짓을 저질러 놓고 지들은 튀어? 잡아야지!!!!! 바짝 집중해서 차를 사이코메트리한 결과 차량 소유주가 피해자들의 아버지란 것도 확인했다. 어디로 튀었는지까지 알아낼 수 있었음 좋았을 텐데. 나쁜 인간들. 길 가다 자빠지면 머리랑 코랑 다 깨지다 잡혀라!!!!!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114(24.09.11) 소심이는 조심조심
- ◇월 ◇일
깡통로봇 공장에 가는 건 익숙해졌다만 오늘따라 영 마음이 안 놓였다. 출발 전엔 며칠 전 읽었던 자동차 관련 자료들을 사이코메트리로 되새긴 뒤 연구원의 자동차에 이상이 없는지 사이코메트리 했다.(엔진 오일 교체했더라~☆) 가는 도중엔 연구원한테 자율 주행 모드라고 눈 떼지 말아 달라 강조하면서 나도 백미러 열심히 봤다. 도착해서는 호진씨한테 부착할 기계 장치의 사용설명서를 달라고 요구해서는 사이코메트리로 점검했고, 그 뒤엔 깡통로봇의 사용설명서를 받아다가 깡통로봇도 상태를 확인했다. 고철만 덧씌웠대도 정상적인 기기에 변형을 가한 거니.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르잖아? 설명서 봐 가며 사이코메트리 쓰길 반복하려니 눈이며 머리가 뻑뻑해도, 이상 없는 걸 직접 확인하니 기분은 한결 나았다.(시운전을 해 봐야만 확인되는 것도 있을 터라 방심하면 곤란하겠지만) 내가 겁쟁이 걱정쟁이인 게 종종 자괴감 들지만, 가끔은 조심해서 짚고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 115(24.09.12) 슬픔이는 최악을 가정한다
- ◇월 ◇일
우울한 날이다. 공장에서 호진씨의 작업을 봐도, 사이코메트리로 깡통 로봇의 상태를 확인해도, 오가는 길에 연산식을 읽어도 꿀꿀했다. 유니온이 진압됐단 뉴스가 뜨기만 기다렸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인 것도 기운 빠졌다.(정말 다른 대안이라곤 1도 없이 3주를 보내쟀던 건 아니겠지?? 그랬음 다윈상감이라고...;;;;;;) 선배가 같이 가자, 뭐든 함께하자 받아 준 게 그나마 버팀목이었다. 선배가 함께해 주는 한, 다 끝장난 거 같더라도 버틸 수 있다. 버텨 볼 테다!! 그렇게 안정된 것관 별개로, 우울감은 알바 탐에도 통 가시질 않았다. 평소 같으면 쿼츠 활동 내역 정리와 알바를 병행하며 내가 그래도 1인분은 한다는 뿌듯함을 느꼈을 텐데, 오늘은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시기에 이러고 있어도 되나 찜찜하기만 했다.
그나마 우울감이 도움이 된 면을 꼽자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단 생각은 들었단 거다. 하여 사장님께 12월 하순부터 내가 출근 안 하면, 내가 엄청 재수없는 인간 돼 버린 거니 다른 알바 구하고 내 이름으로 광고도 하지 말랬다. 쿼츠야 정하가 있고, 연구소도 나한테 생기는 일은 제일 먼저 파악할 테니 노 상관이다만, 울 점포는 연락 못 받을지도 모르니까. 또... 토실이는 연구원이 피난갈 때 부탁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설령 내가 죽더라도 유니온이랑 윗대가리들이 제압되면 토실이는 계속 살 수 있으니까. 진짜 유니온 맘대로 돼 버리면 인첨공에 안전한 곳이 없겠지만, 혹시 알아? 연구원이 모 게임의 (핵전쟁을 겪고도 끄떡없던) 벙커 같은 요새라도 찾을지?? 그니까 털빠짐 없고 사료 안 먹이고 배설물 안 치워도 되고 청소나 간단한 심부름 정도는 할 줄 안다고 사정해 봐야겠다. 근데 나 죽으면 빚은 어쩌지? 저금 다 꼬라박아서 내 물건들 털어 봤잔데. 시신 기증이나마 가능하길 바라야 하나? 시신 기증(양도) 서약서라도 써 놔야겠다.
- 116(24.09.13) 버럭대 봤자 죽은 목숨은...
- ◇월 ◇일
안티스킬 호출에 눈이 뒤집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 빌어먹을 부모들이 잡혔다더라. 날 왜 부르는지는 생각도 않고 가 봤더니, 엄청 꼬질꼬질한 차림새에 퀭한 얼굴의 부부가 심문실에 앉아 있었다. 수박 같은 인간들. 자식 죽이고 해골이 되도록 도망다니더니 꼴 좋다! 한 대 패고 욕도 퍼부으면 속이 시원하겠는데!! 내 안의 폭력성을 시험하는 사이 안티스킬이 그 수박들한테 사이코메트리 쓰라더라. 말을 안 하니 심문이 불가능하다면서. 때려도 되냐니까 건 안 된단다. 쳇. 화딱지나서 심문실 문을 대신 걷어찼지만... 발 아파서 열만 더 받았다.
근데 어쩌겠어? 하라는 거나 해야지. 그래도 곱게 하긴 싫어서 수박 부부의 귀를 부러 세게 잡아당겼는데...반응이 없다. 아프단 소릴 낼 법도 한데. 순간 빡치던 것도 쏙 들어가 평범하게(???) 손만 잡고 사이코메트리를 썼다. 그렇게 확인한 사정은 그야말로 기가 막혔다. 세상에, 애들 시신이랑 같이 추락하겠다고 절벽으로 차를 몰면서... 안전벨트를 했어??!! 심지어 그 차를 중간에 나무가 받아줘서(???) 둘 다 살았네?? 그래도 죽을 작정은 찐진심이었는지 돌로 자기 머리와 배우자 머리를 후려까고, 한겨울에 옷을 다 벗기도 했다. 그러고 기절했다가 지나가던 사람이 발견해서 구조됐어;;;;;;;; 그러고부턴 살아 보겠다고 그날그날 막노동하면서 숨어 다녔다? 열이 꼭뒤까지 올라왔다. 이게 뭐야!!?? 생활고 때문에 죽으려고 했다면서 더 가난하겐 잘만 살았네??!! 이럼 살해당한 애들은 뭐가 돼!!!! 몸이 덜 자라고 약한 탓에 개죽음당한 거잖아...
순간 멱살 잡고 흔들 뻔했다가 넋나간 표정들에 기운이 쭉 빠졌다. 무슨 짓을 해도 죽은 사람은 못 살아나니까. 차라리 보육원에 버렸으면 목숨이라도 건졌단 소리가 목구멍까지 치밀었으나, 바로 목이 꽉 막혔다. 인첨공의 고아들은 실험용으로 쓰이기도 하는 신세라고 들은 게 떠올라 버려서다. 풀 데 없이 울화만 쌓인 하루였다.
- 117(24.09.14) 까칠이를 유발하는 미술관
- ◇월 ◇일
미술관에서 작품 감정 요청이 오면 신경이 곤두선다. 이번엔 또 뭔 엽기적인 걸로 기겁시킬까;;;; 더욱이 요샌 유니온이며 윗대가리들이 깽판 못 치게 됐단 소식만 기다리는 중이라 더 날카로워졌다. 그래서 바짝 예민해진 채 미술관에 갔다. 근데 웬걸? 오늘은 딱 봐도 일출 그림인 걸 알겠더라. 밝아오는 하늘과 떠오르는 해와 수평선을 펼친 바다가 한 덩어리로 섞인 듯하면서도, 바다와 하늘과 해의 질감이 제각기 달라 보이는데 그림 밖으로 나올 듯한 입체감도 있어 신기했다. 일출이 하늘과 바다에 번지는 불길 같기도 하고. 멀쩡한 작품도 전시하는구나.
모처럼 경계심이 풀렸으나, 사이코메트리로 누가 어떻게 그렸는지 알아내면서는 토할 뻔했다. 동물 십수 마리한테 뭔 약물 같은 걸 투여해서 미친 듯이 싸우게 하더니, 죽어 나가는 동물들을 구경하고 히죽대며 그렸다!! 심지어 체포되고도 그 인간은 그 짓거리가 예술적 영감을 끌어내기 위한 시도였다고 나불댔다. 미친... 기가 막혀 욕도 안 나왔다. 첨 보고서 멋지다 느꼈던 게 한심해졌다. 큐레이터한테 보고하면서도 짜증을 있는 대로 부렸다. (아마 어지간한 예민보스는 저리 가라일 수준이었을 거다.) 근데도 큐레이터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니 더 신경질이 났다. 내가 확인한 과정이 진품 인증이다 이거지?
더 있어 봤자 속만 긁히겠어서 돌아가려는데, 큐레이터가 질문을 던졌다. 작가의 행적이나 창작 과정도 작품을 평가할 때 반영해야 한다 생각하냐고. 이번 작품을 첨 봤을 땐 맘에 들어하는 눈치였는데 사이코메트리 후엔 냉담해져서 물어본단다. 오늘 사람 속 긁으려고 작정했나? 그래 궁금하면 대놓고 말해 준다! 하여 필터링 쌩까고 답했다. 예술이네 뭐네 거창한 척 떠들어 봤자 여가 시간용 놀잇감 중 하나 아니냐고. 저딴 짓을 해야만 만들 수 있는 놀잇감이라면 만들면 안 되고, 만들었어도 갖다 버려야 한다고. 그케 욕을 해도 큐레이터는 기분이 전혀 안 나쁜 눈치였다. 저 불쏘시개를 질색하는 거 같진 않은데 왜째서? 사회생활용 포커페이슨가? 도통 모를 사람이다...
오늘의 일기 끗!!
- 118(24.09.15) 검은 샹그릴라 거래를 저지하고
- ◇월 ◇일
정신없는 하루였다. 검은 샹그릴라 수만 정이 거래될 거란 정보며 청윤이가 무려 범죄 조직을 혼자서 추적해 왔단 사실을 듣고 어찌나 기막히던지. 안티스킬이 마약 밀매범이라 물증 남기자고 환풍구로 숨어들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단연 충공깽이던 건, 부부장께서 주신 총알을 사이코메트리해서 알아낸 사실. 그래도 안티스킬인데 사람을 쏴 죽이다니?! 것도 범죄 조직이 쫄아야 깡통 로봇을 살 거라는 이유로!! 미친............
그 악독한 수박이 청윤이한텐 대체 뭔 짓을 했었는지. 그 순한 청윤이가 진짜 죽일 거 같은 기세로 공기탄을 모았다고;;;;;;;; 다행히 잘 참아넘겼다만 까딱했으면 눈앞에서 사람 골이 작살나는 걸, 아니, 청윤이가 사람 죽이는 걸 봤을지도...... 그랬으면 정하도, 여로도, 이경이도, 부장도, 아니, 청윤이와 가까운 사람들 모두 억장이 무너졌겠지. 청윤이도 그걸 모르지 않을 텐데,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그 수박이 평생 감옥에서 썩으면 그 한이 좀 풀릴까. 그랬음 좋겠다. 만나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망할 수박!!!!!!!
한편으론 인생이 정말 찰나에 갈리기도 한다는 게 실감난다. 아주 잠깐만 자제력을 잃어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세이브 로드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정줄 잘 붙들고 살아야 하는데. 어떻게 사는 게 정줄 잘 붙든 건지도 알기 어렵다. 세상에 쉬운 게 없어... 좀 쉬워졌음 좋겠다!!! (유니온이 테러만 때려쳐도 엄청 쉬워질 텐데~~~)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119(24.09.16) 기쁨은 무던한 일상에서
- ◇월 ◇일
오늘은 평온했다. 연산식 지독히도 못 외운다고 연구원한테 한소리 들어도, 테이저건의 총알을 보충하느라 빚이 불어나는 소리가 들려도 그냥 웃어넘겨졌다. 깡통 시운전을 시작했을 때는 조종 방법이 사이코메트리로 바로 파악되는 건 즐거웠다. 조종에 따라 엉거주춤 걸음마(???)하는 게 꼭 보육원 애기들 같다고ㅋㅋㅋㅋ 원래는 지하 굴착용 깡통이라니 조종법이 손에 익는 대로 땅도 파 봐야지. 호진씨가 넣어 준 레코그니션 미싱도 써 보고. 근데 같은 방법으로 내 능력도 넣을 수 있지 않나? 잠시 고민했으나 역시 비용이 겁났다. 고철이 되길 내심 바라는 깡통에 돈 처발라서 뭐해? 어차피 저지먼트에선 사이코메트리 딱히 쓸모도 없...... 아닌가? 미친 경찰이랑 율럭키 막을 때 그래도 한 번은 썼잖아. 쓸 수 있는 게 못 쓰는 거보다야 낫겠지.
밑져야 본전이라고 연구원에게 얘길 꺼내 봤다. 비용이 추가되면 포기할 생각으로. 근데 웬걸? 연구원이 곰곰 생각하더니, 그건 대출이 아니라 연구소 지원으로 처리해 주겠단다.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하는 거니 커리큘럼 대신인 셈 칠 수 있다나? 그러면서 호진씨가 능력을 접목시키던 기계 장치를 준비해서는 나한테 부착해 줬다. 툴툴거리긴 해도 내 편의 많이 봐 준다니깐~☆ 완전 신났을 때 연구원이 사이코메트리 연산식이란 게 잔뜩 적힌 이론서를 가져왔다. 그 식들을 푼 결과를 상상하면서 사이코메트리를 써 보라면서.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벙쪄 있으려니 연구원이 한숨을 내쉬고는, 자기가 푼 과정을 읽으면서 알아내고픈 정보를 생각하란다. 알아내고픈 정보? 그 연산식 푸는 방법...
그런 좌충우돌한 과정을 거치려니 골이 띵하고 어질어질했지만,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았다.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뭔가 잘돼 가는 거 같은 느낌이었다.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비상 사태임에도 무난한 일상이 이어지는 것에 안심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테러 진압 뉴스가 안 뜬 건 속탄다만;;;;;;) 암튼 사이코메트리도 깡통이 잘 구현하면 좋겠다.
- 120(24.09.17) 간이 혈액검사 실험
- ◇월 ◇일
오늘은 아침부터 △△병원엘 갔다. 사이코메트리를 통한 간이 혈액검사 실험을 해 보자는 이유였다. 병원의 의사, 간호사들에게 해 봐서 검사가 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긴 했지만, 잘못 검진하는 경우가 생기면 큰일이니 더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검증해 보잔다. 연말이라 건강검진을 많이들 받으러 오니 실험 참가자 구하기는 어렵지 않다면서. 실험이라 기존의 혈액검사를 대체하는 건 아니고, 참가자에겐 아메리카노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해 주더라.
엄청 투자했네. 검사 제대로 못하면 대박 민폐 각이라 접때 의사한테 받은 파일을 다시 훑어보는데, 의사가 시작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며 패드에 전자 문서를 띄웠다. 혈액 검사와 무관한 정보는 일절 캐지 않고, 캘 경우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서약서였다. 전혀 생각 못했는데, 이런 서약 필요하긴 하겠다. 다른 정보 캐래도 안 캘 거다만 이런 마음가짐을 남들에게 증명할 수는 없으니까. 병원 측이나 환자들이나 능력자의 선의만 믿기는 불안하겠지. 서명까지 마치자 의사는 그 파일을 나와 연구소에 전송해 줬다.
이후엔 참가자들에게 사이코메트리를 쓰는 과정의 반복이었는데... 연말에 건강검진 받는 사람이 몰린다는 말은 뻥이 아니었다. 파일 보며 손목 잡기만 정신없이 반복했다.(병원에서 쏜 아메리카노 쿠폰 값도 상당하겠다;;;;) 그래도 내가 알아낸 정보가 실제 혈액검사 결과와 일치한다면 사이코메트리가 혈액검사를 대체할 수도 있는 거잖아? 장차 건강검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날 수도 있고! 실험 결과는 3일 뒤에 나올 거라던데, 간이 혈액검사 맡을 수 있었음 좋겠다.
오늘의 일기 끗!!
- 121~150
- 121~135
- 121(24.09.18) 연산식 왜 외우라지?
- ◇월 ◇일
오늘도 깡통 테스트로 바빴다. 이번엔 걸음마에서 그치지 않고 달리게도 해 보고 땅도 파 봤다. 달릴 때 좌석이 자동차보다 심하게 흔들리는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니 신기했다. 땅굴도 나름 잘 파서 이 깡통으로 지하 깊은 곳에 피난처를 짓고 싶어지기도 했다. (제대로 된 피난처를 만들려면 무너지지 않도록 여러 작업을 해 놔야 할 거라 깡통만으론 무리겠지만...) 근데 레코그니션 미싱이 제대로 구현되는지 확인하려면 어째야 하지? 카메라로 촬영이라도 해 봐야 하나?
한편 깡통에 사이코메트리 기능을 넣기 위한 작업은 골치가 아팠다. 연구원이 정리해 준 연산식 풀이 과정을 봐도 저걸로 사이코메트리가 발동된다는 실감이 안 났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식을 풀어서 사이코메트리가 발동된다면 연구원은 왜 사이코메트리 못 쓰냐고오오오오... 골머리를 썩다가 문득 연산식이 능력을 발동시키는 마법 주문 같은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능력자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정리한 게 연산식 아닐까? F=mg인가 ma인가 하는 식이 있든 없든 물건을 허공에다 놓으면 보통은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초능력도 식이 있든 없든 일어나는 현상인 거지! 그런 결론에 이르자 의문이 커졌다. 그럼 연산식을 외울 필요가 있나? 식을 외우든 안 외우든 능력은 써지는데??;;;; 시간이 없으니 시키는 대로 하긴 했다만 모를 노릇이다.
오늘의 일기 끗!!
- 122(24.09.19) 인정하면 편한데 부딪친다
- ◇월 ◇일
깡통 테스트를 할수록 이해가 안 되는 건 호진씨가 추가해 준 레코그니션 미싱이다. 연구원이나 공장 기술자는 깡통 로봇이 안 보인다고 말해 주는데 CCTV랑 카메라엔 버젓이 찍힌다. 원래 이런 능력인지, 기한이 촉박해 호진씨의 능력이 제대로 적용 안 된 건지 모르겠다.
이런 식이면 사이코메트리도 곱게는 적용 안 됐을 거 같은데. 다른 방식으론 사이코메트리 못 쓰나? 깡통 로봇은 내가 계속 조종할 테니, 내가 만지고 있는 깡통 로봇에 닿은 대상의 정보를 캐낸다거나 하는 식으로. 시도해 볼까 잠시 생각했으나 이내 관뒀다. 사이코메트리가 그렇게까지 절박한 순간은 없으리란, 아니, 그렇게까지 절박한 순간이 닥친다면 깡통에 적용된 수준으로도 정보가 읽히리란 예감이 들어서였다. 안일하다면 안일한 발상이다만, 걍 기계 장치 연결하고 (연구원의 연산식 풀이 보면서) 사이코메트리 쓰기나 반복했다. 부원들이 사이코메트리 없어서 곤란해진 적은 딱히 없으니 상관없겠지. 한순간 내가 사이코메트리를 잘 활용했더라면 결과가 좀 달랐을까 하는 미련도 들었다만, 곧 스스로를 타일렀다. 당장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고 어째야 하는지 감도 안 오는 상황에 딱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거? 내 머리론 무리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 난 캐내야 하는 정보가 딱 정해진 분야나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저지먼트는 적성이 아님을 인정하면 편해. 세상의 기준이 하나만은 아니잖아?
그래도 좋은 기분은 아니라설까? 꿀꿀한 생각이 이어졌다. 미친 경찰이랑 마약 조직 잡을 때 청윤이가 많이 울었는데 괜찮은지 모르겠고, 혜우한테 계속 목숨 빚 지는 것도 마음 쓰인다. 요즘 부실에 사다 놓은 쿠키도 거의 안 줄어드는 거에서 혜우는 부원들과 일절 안 얽히기만 바란다는 게 느껴지는데 내가 찝찝해, 내가!!! 혜우한테 직접 듣지 않는 이상 안 얽히는 게 최선인지 여부는 내 지레짐작일 뿐이기도 하고. 내가 알잘딱하게 처신할 줄 알면 베스튼데, 그걸 못 하니 결론 내려면 부딪칠 밖에. 아이 러브 스위티의 파베 케이크 기프티콘이라도 보내 볼까? 빚 땜에 쫄린다만, 그거 안 먹는다고 갚아질 빚도 아니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123(24.09.20) 간이 혈액검사 시작!!!
- ◇월 ◇일
△△병원에서 간이 혈액검사 실험 결과가 나왔단 연락이 왔다. 전원 오차 범위 내의 결과더란 얘기가 얼마나 반갑던지!! 의사가 이제 간이 혈액검사를 맡으면 된다며 혈액검사실에 마련된 내 자리를 보여 줬다. '사이코메트리스트 현'이라고 적혀 있고 내 사진까지 들어가 있는(연구소에서 전달받았나 보다) 명찰 목걸이도 하얀 가운도 신기했다. 내가 진짜 이 일을 하게 되는구나.
이후 실시한 간이 혈액검사 과정은 실험 때와 비슷했다. 기계 장치를 내 머리에 연결한 채로 검사받으러 온 사람의 손목을 잡아서 사이코메트리 사용하기. 아직 중요 항목을 확실히 외우진 못해 사이코메트리를 쓸 때마다 파일을 확인하기 바빴고, 사람이 몰릴 땐 영혼이 다 털릴 거 같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고 생각하니 보람찼다. 주사 바늘 무서웠다고 안심하는(???) 사람이나 검사 결과가 빨리 나와서 좋다는 사람이 보이면 흐뭇하기도 했다. 더구나 이 일은 저지먼트완 달리 나여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내가 대체 불가능인 존재일 리는 없다. 내가 아니라도 다른 사이코메트리스트를 구하든 기존 혈액검사 방식으로 되돌리든 대책을 세우겠지. 그래도 이 분야에서 나만한 적임자를 찾기가 그리 쉽진 않을 듯하다. 그 점에서 알바와도 다른 충만감이 들었다. (편의점 점원은 대체자 구하기 훨 수월할 테니...) 여기 일 좋아! 앞으로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늘어났음 좋겠다!! ><
오늘의 일기 끗!!
- 124(24.09.21) 연산식을 외워야 하는 이유
- ◇월 ◇일
깡통 테스트를 했던 걸 후회해야 하나? 기능들이 정상 작동하는 걸 확인한 거까진 좋은데 작동시키는 에너지도, 암석 파괴용 폭약도, 호진씨의 능력도 충전해야 한대서, 그만큼 비용이 추가된대서 뒷목 잡았다. 수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까지 쌓인 빚이 약 3천만 원... 상환 못 받을지도 모르는 돈을 저만큼이나 돈을 빌려 준 게 편의를 봐준 거임은 알지만... 나 어쩌지? 저거 다 갚을 순 있나?;;;;;;
불안과 짜증이 쌓일 대로 쌓인 탓인지? 깡통에 사이코메트리를 접목시키기 위해 연산식 보며 사이코메트리를 쓰던 중 폭발해 버렸다. 연산식이 있든 없든 사이코메트리가 사용되긴 똑같은데 왜 식을 외워야 하냐고. 연구원이 벙찌기에 앞으론 식 외우기는 안 시키려나 기대했는데... 얼마 안 가 연구원이 기세를 올렸다. 식이 있든 없든 사과 하나랑 사과 둘을 합쳐 놓으면 사과가 셋이고, 떡 열 조각 중 네 조각을 먹으면 떡이 여섯 조각 남는단 사실은 그대로다. 하지만 사과 123개와 사과 456개를 합쳐야 한다면, 그걸 하나하나 세는 게 빠르겠냐 덧셈으로 계산하는 게 빠르겠냔다. 그러고는 여태 이렇게까지 연산식을 나 몰라라 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노려보니 더 따질 수가 없었다. 앞으론 식 외우라고 배로 볶아댈 각이다. 아이고, 머리야......
오늘의 일기 끗!!
- 125(24.09.22) 살아 있는 순간이 행운의 증거
- ◇월 ◇일
호진씨가 깡통에 레코그니션 미싱 기능을 충전해 주러 왔다. 이걸로 빚은 어제 확인한 대로 3천... 깡통에 능력 접목시키기가 웬만한 커리큘럼보다 쏠쏠하다는 너스레가 그간 나름 안면을 터서 친해진 결과임을 아는데도 순간 호진씨가 마귀처럼 보였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최대 3번까지 사용 가능하도록 충전하는 방식이라, 다 쓰면 또 충전해야 한다는데... 병기도 돈 많아야 쓰는 거였다는 게 실감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가?;;;;;)
암튼 연구원과 기술자는 내 능력도 비슷한 방식으로 접목시킬 거라고 설명해 줬고, 호진씨의 작업이 끝난 뒤엔 내 차례였다. 이젠 발뺌할 구실도 없어 사이코메트리를 쓰는 동안 연산식 풀이를 하나하나 봐야 했는데, 보다 보니 식이 이해되는 거 같다가도 내 머리가 더 돌이 되는 거 같고 사이코메트리도 되다 마는 거 같고 괜찮을지 모르겠다. 사이코메트리랑 연산식 풀이로 신경이 분산되지 않는 날이, 연산식 풀이를 떠올리면 사이코메트리가 바로 발동되는 날이, 오긴 할까?;;; 저 식들이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리한 거라고 생각하면 외우기 좀 수월해지려나? (머리는 별별 활동을 다 수행할 텐데 저 식들이 사이코메트리 과정만 정확히 딱 추렸다 단정할 순 있고??) 모르겠다. 그저 그 과정들이 엄청 피곤했다.
근데 알바는 또 가야 해서 돌아오자마자 점포로 향했다. 완전 비몽사몽이라 자꾸 눈이 감겼다. 그래도 신호등은 확인한 줄 알았는데 귀를 찢는 거 같은 소음이 났다. 정신 차려 보니 내 무릎에 닿을락 말락인 위치에 차가 멈춰 있었고, 운전자가 앞을 보고 다니라고 버럭버럭 난리도 아니었다. 죄송하단 소릴 연발하며 후닥닥 지나치고도 간이 한참은 벌렁거렸다. 그 차가 조금만 늦게 섰다면 짤없이 치였다!! 그걸 실감하자 아주 조금만 운이 나빠도 죽을 수도 있다는 게 새삼 깨달아졌다. 나만 해도 (물수박한테 공격당했을 때나 화분 테러당했을 때나 수박씨한테 공격당했을 때 같은 거까진 따질 것도 없이) 베이비박스 말고 다른 데 버려졌더라면, 아기 때 재수없게 잘못 뒤집어 숨이 막히기라도 했다면, 눈 깜박할 새 여기저기 부딪치고 깨지는 시기에 자칫 급소라도 다쳤더라면, 그 외 수많은 순간순간에 뭔가 어긋났더라면, 난 이미 죽고 없겠지. 그러니 내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들이 내 행운의 증거다.
그걸 생각하면 빚 걱정이나 연산식 외우기 싫단 불만도 사치인 셈이다. 지금 이래 봤자 깨달음은 잠신데 현생은 길어서, 난 또 만족할 거린 당연시하고 불만거리에만 주목해 버리겠지만... 그래도 기억하려고 노력은 해 보자. 내가 살아 있는 게 당연한 일은 아님을.
오늘의 일기 끗!!
- 126(24.09.23) 빈혈 환자 발견
- ◇월 ◇일
오늘은 △△병원에서 간이 혈액검사를 하다 기겁했다. 어디 아파서가 아니라 건강검진 받으러 온 사람이었는데, 다른 수치는 그러려니 했는데 적혈구 수가 270만 개/μL 남짓에 혈색소 수치는 6.4g/dL? 사이코메트리를 잘못 썼나 싶어 양해 구하고 다시 봐도 똑같았다. 이게 뭐야;;;;;; 당황해서 인터폰으로 의사한테 보고했더니 바로 진료하겠다며 사이코메트리로 내출혈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겠냔다. 그런 것도 되려나? 감이 잘 안 왔지만, 환자의 혈관 밖으로 나간 피가 있는지를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봤다. 다행히 내출혈이 있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암튼 의사 진료가 필요하겠다 전하고 제대로 처방받으라 권했더니, 환자는 바빠서 간이 검사했는데 되려 붙잡냐며 아무렇지 않다고 툴툴거렸다. 피 수치만 따지면 응급실서 수혈받아야 할 정도라고 몇 번을 뜯어말려도 완강했다. 결국 (진상 부리면 어쩌나 쫄리면서도) 잘못하면 오늘 죽을지도 모른다는 막말까지 꺼내고 말았다;;;;;; 진상 안 부리고 진료 받으러 가서 망정이지...ㅠㅠㅠㅠㅠㅠ 완전 쫄렸다!!!!! 의사 처방에도 순순히 잘 따라 줘야 할 텐데...
그와 별개로 간이 혈액검사가 건강상의 문제를 찾는 데 유용하단 건 확 실감났다. 이 일을 열심히 할수록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도록 도울 수 있겠구나. 이 분야 공부는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 사이코메트리 훈련도. 의욕이 솟아 돌아오는 길에도 병원을 여러 번 쳐다봤다.
오늘의 일기 끗!!
- 127(24.09.24) 길벗 상담센터에 테러를 알리다
- ◇월 ◇일
오늘은 길벗 상담센터에서 사이코메트리 장비를 점검했다. 속도는 좀 느려도 내가 사이코메트리를 쓸 때와 비슷한 파장을 일으키는 거 같다. 곧 베타 테스트인가 뭔갈 한다니 기대감이 들었다. 커리큘럼이나 한때 희망 사항이던 진로와 상관없이, 내담자의 심정을 보다 정확히 포착함으로써 상담 효과를 높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여전하니까.
하지만 마냥 응원할 수가 없었다. 테러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잖아. 그렇다고 연구원한테처럼 있는 그대로 털어놓아 봤자 구라 취급당할 거 같고. (내가 신고 못 하고 미적거렸을 때 연구원은 반쯤 구라 취급했던 눈치다. 1학구 테러 이후론 피난 가기만 벼르고 있다만) 하여 메모앱에다 거짓말은 아닌 수준의 사정을 적었다. 1학구 테러로 난리였지 않냐고. 그거 범인이 아직 안 잡혔는데 퍼클인 거 같고, 퍼클이 추가 테러도 계획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전에 얘기했던 위크니스 폭탄도 정신승리가 아니라 찐으로 소용없어서, 안티스킬에서 열심히 막겠지만 못 막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니 최대한 서둘러 피난 가시라고. 말하면서도 적당한 피난처는 안 떠올라 갑갑했지만, 일단은 민방위 대피소든 어디든 지하 깊은 데 있는 시설로 가 보시라 했다. 플레어가 지상에서 그 난리를 칠 때도 지하에 있던 홍서아의 연구소엔 아무 영향 없었으니, 지하가 그나마 안전할 거 같았다.
이 정도로 알려서 대비가 될까. 침묵이 길어질수록 조마조마했다. 그러다 서연 학생도 피난 가야지 않냐는 센터장님의 질문에 하마터면 울어 버릴 뻔했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피난이나 가고픈 마음을 들킨 것 같고, 상황 설명을 있는 그대로 하지 못한 게 찔리면서도, 이 사태에 나서야 할 사람이 아니라 그저 민간인 중 하나로 여겨지니 어쩐지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내 얘기가 마른 하늘의 날벼락 같았을 텐데도 내 걱정을 해 주시는 게 감사하기도 하고. 가까스로 울음만은 참았지만, 찐진심은 걷잡을 수 없이 튀어나왔다. 맘 같아선 당장 피난부터 가고픈데, 벌인 일이 많아서 못 그런다고. 그래도 그 직후엔, 저지먼트기도 하니 안티스킬에서 지원 요청 오면 도와야 한다 정도로 둘러댔으니 선방 아닐까? 암튼 위험 상황임은 알렸으니, 센터장님이 대비를 잘 해 주셨음 좋겠다.
오늘의 일기 끗!!
- 128(24.09.25) 기도 이뤄주면 어느 신이든 장땡~☆
- ◇월 ◇일
연산식은 봐도 봐도 모르겠다. 왜케 복잡한 거야?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만으로 되면 세상 편하잖아!! 내가 골머리 썩든가 말든가 연구원은 연산식을 설명하느라 바빴다. 그 설명 다 들어도 연산식이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할 때의 뇌파를 그래프로 표현한 거다 말곤 1도 모르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연구원은 연구원대로 그래프도 보여 줘 가며 죽어라 설명하는데 내가 1도 못 알아먹으니 속 터지겠지... 서로 무슨 고생이야, 이게;;;;;;;
그케 생각하면서도(아니, 그케 생각해서에 가까울까?) 의문은 들었다. 이게 사이코메트리 쓸 때의 뇌파 그래프는 맞아? 사이코메트리스트가 한둘은 아닐 거고, 사이코메트리를 쓰는 상황도 제각기 다를 거잖아?? 그걸 물었더니 연구원이 한숨 폭 쉬면서 당연히 이 식만 있는 건 아니고, 상황에 따라 다른 그래프의 연산식을 써야 한단다. 그와 별개로 연산식 하나하나는 이제까지 확인한 사이코메트리스트의 뇌파에서 공통적인 부분을 추린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니 어느 정도 검증된 거란다. 그러니 식 하나라도 제대로 이해해 보란 잔소리는 덤;;;;;;
본격 뇌 고문을 당하고 해방되자, 불쑥 기도가 하고 싶어졌다. 기도해 봤자 상황은 1도 안 바뀌는 건 알지만, 내 기분은 나아질 거잖아? (실질적으론 가만있는 거랑 1도 차이 없다 해도) 가만있지만은 않았노라 정신승리할 건덕지도 되고. 하여 성당이랑 절에 들러 기도했다. 인첨공 사람들 몰살이 목표인 인간이랑 바이오로이드는 모조리 무력화시켜 주세요!! 십자가상에, 불상에 올린 기도지만 사실 어느 신한테 닿든(???) 이뤄지기만 하면 장땡!!! 그래서 덧붙였다. 성당이나 절에 안 오는 신님이 도와줘도 땡큐라고.
오늘의 일기 끗!!
- 129(24.09.26) 호진씨와의 식사
- ◇월 ◇일
공장에서 호진씨는 레코그니션 미싱을, 난 사이코메트리를 마지막으로 충전(???)하고 깡통 인수까지 마쳤다. 이제 보관이며 각종 충전은 연구소에서 하겠지. 보관비, 관리비까지 청구하진 않았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깡통 이름은 '삼천만'이라고 붙였다. 제발하고 빚은 삼천만원에서 그치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돌아가는 길엔 또 연산식 지옥;;;;;; 이제까진 차 멀미 안 하는 게 좋았는데, 공장 왔다갔다 하며 연산식 볼 때마다 멀미하고 싶어진다. 그럼 그 핑계로 노트 안 볼 텐데. 어쩜 볼수록 눈이 도는 식을 읽으면서도 속은 멀쩡하냐?? 툴툴거리다 호진씨한테 수학 잘하냐고 물었고, 어리둥절해 보이기에 덧붙였다. 식 하나만 풀려도 알아야 하는 수학 지식이 잔뜩이라, 능력을 쓸 만큼 연산식을 이해하고 외우려면 수학을 엄청 잘해야 할 거 같다고. 그랬더니 호진씨가 아예 폭소를 해 버린다. 웃긴 얘기였나? 떠름한 가운데 돌아온 대답은, 자기 연산식은 별로 안 어려워서 그런 식으로는 생각 못 해 봤단다. 수학 잘하나 보네!!! 부럽다......
그렇게 돌아온 뒤 호진씨가 식사라도 같이 하겠냔다. 그간 커리큘럼 대신으로 쏠쏠하게 벌었으니 자기가 쏜다나? 큰 손실엔 작은 이익도 따르는 모양이라고 기꺼이 얻어먹었고, 먹는 김에 철판 깔고 첨엔 공짜로 도와주는 줄 착각했었단 양심 고백도 했다. 그랬다가 그럴 생각도 없진 않았단 말에 입에 넣은 걸 주룩 흘릴 뻔했다. 좀 깎아 달란 소릴 해 버릴 뻔했다가 가까스로 마음을 바꾼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호진씨 말이, 돈 안 받고 마음의 빚을 지웠더라면 (암만 교칙 위반을 봐주진 못한다 했어도) 내가 자기 사정을 쌩까진 못할 거라, 티 안 나게 저지먼트 덕을 볼 수 있을 거 같았단다. 근데 막상 작업 시작해 보니 마음의 빚을 지우기보단 돈을 받는 게 나을 거 같았단다. 그러고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이지 않냐며 생글거리는 사람한테 뭐라겠어 ㅠㅠ;;;;;;
걍 밥이나 꾸역꾸역 떠넣다 그래도 신세지긴 했으니 (길벗 상담센터의 센터장님께 전한 레파토리로) 피난가란 권유는 했다. 근데 듣는 내내 생글생글이라 되게 묘했다. 뭐 그리 좋은 얘기라고...(그간 번 돈이 좋아서? ㅠㅠㅠㅠㅠㅠ) 구라로 듣는 눈치는 아닌 게, 상황 좀 잠잠해지면 밥 한번 더 먹자더라. 인사치렌가 헷갈렸지만 그러자 하고 헤어졌다. 이 막장 사태가 수습되기만 한다면 밥이 문제겠어? 건 그렇고 정이랑 태인이한테도 피난 가란 얘긴 해 둬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130(24.09.27) 토실이를 맡기며
- ◇월 ◇일
일어나자마자 정이한테 피난 가랬다가, 눈 뜨고도 잠꼬대 하냔 소릴 들었다;;;; 그런 게 아니라고 1학구 테러랑 엮은 사정을 말해도 영 못 믿는 눈치였다. 정 안 믿기면 생존배낭이라도 싸놨다가 낌새 이상하면 지하로 튀라고 신신당부했다. 연구소 가기 전에 학교에 들러 태인이한테도 똑같은 얘길 했다. 아예 전교생들한테 생존배낭 싸기 캠페인이라도 벌이고도 싶었다만, 누가 갑툭튀로 생존배낭 싸래면 나라도 쌩깔 거 같아 태인이한테도 내키는 사람한테만 전하라 그랬다. 그 밖에 △△병원 의사랑 CCTV 개발팀장(이제는 CCTV 개발을 안 한다만)에게도 피난 가란 얘길 톡으로나마 전했고
그러고 연구소로 갔을 땐 연구원이 (리버티 땜에 피난 갔을 때처럼) 매뉴얼과 훈련 장비, 도구를 싹 정리해 놓은 참이었다. 이번엔 두꺼운 노트도 남겼는데, 그간 연산식 익히느라 봤던 노트와는 달랐다. 훑어 보니 연산식 풀이 과정에다가 그 과정 이해에 필요한 개념(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잔뜩 적혀 있었다. 알아볼 만한 숫자랑 기호도 간간이 보이는 게, 내 수준에 맞추느라 진땀 뺐을 거 같다.
먹은 감동만 따지면 감사하다 인사하고 얼른 가시라 배웅해야 도리겠으나, 감동은 감동!! 현실은 현실!! 얼굴에 철판 더 깔고 토실이도 데려가 줄 수 있냐 물었다. 당연히 연구원은 표정이 썩었고 토실이도 가기 싫다는 듯 매달렸지만 계속 졸랐다. 털빠짐 없고 사료 안 먹이고 배설물 안 치워도 되고 청소나 간단한 심부름 정도는 할 줄 아니 당분간만 데리고 있어 달라고. 그 정돈 연구소에 요구하라는 대꾸에도, 빚 못 갚으면 연구소의 '재산'으로 압류될까 쫄린다고 꿋꿋이 우겼다. 그러자 연구원은 자기가 아주 호구로 보이냐고 뭐든 다 들어줄 거 같냐고 짜증 내면서도, 한 달만은 맡아 주겠단다. 나야말로 그보다 더 오래는 싫다!! 그건 내가 토실이를 데려갈 수 없는 상태가 됐단 거잖아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어쩐지 울먹이는 것 같은) 토실이한테 연구원님 말 잘 들으며 기다려 달라 부탁하면서, 접때 돌려받은 소원 쿠폰을 도로 줬다. 다시 만나는 날 쿠폰으로 소원 써 달라고. 그게 다시 만나리란 기약이 되었으면 했다.
그케 토실이도 연구원도 보내고 나니, 연구소가 지독히도 조용해 눈물이 났다. 데려올 수 있겠지, 토실이? 꼭 다시 볼 거라고, 그때 무슨 소원 들어 달랄지나 기대하자고 마음 다잡으며 똥색약을 삼켰다.
오늘의 일기 끗!!
- 131(24.09.28) 시신 기증 서약서 작성
- ◇월 ◇일
오늘은 연구원이 남겨 준 연산식 노트를 사이코메트리로 훑어봤다. 내가 아는 내용은 바로바로 파악되고 모르는 내용은 수학식의 풀이라는 사실만 느껴지겠거니 했다. 근데 웬걸? 내가 아는 내용이랑 같이 살피면 이해가 될 것도 같은 부분도 있었다. 기호의 의미가 일일이 표시되어 있고, 알아야 하는 개념도 정리되어 있는 덕 같았다. 이 식들을 완전히 이해하는 데 집중하면 수학 공부는 강제로(???) 되겠다...
그러던 중 연구소장님이 연구원을 교체할 의향이 있는질 묻더라. 두 번씩이나 장기 휴가를 간 연구원이 날 계속 담당해도 될지 걱정된다나? 기겁해서 절대 교체 안 한댔다. 깡통 완성될 때까지 있어 주면 지금까지의 레벨업은 물론 기적이 일어나 5렙이 된대도 이게 다 연구원 덕분이다 광고하고 다니겠다 약속해 놓고, 사표도 아니고 휴가계를 낸 연구원 교체라니?!! 그런 상도덕 없는 짓 할까 보냐!!! (약속이 아니라도, 연구원을 교체했다 행여라도 내가 잘못되면 그 연구원만 수박 된다...;;;;)
더욱이 더 중요한 일 마무리하기도 바빴다. 사망 시 시신은 연구소의 연구를 돕기 위해 기증한다는 서약서랑 남은 재산은 연구소에 넘긴다는 손편지 작성. 사물함을 열면 바로 보이게 뒀으니, (인첨공도 나도 끝장일 땐 노답이라도) 인첨공은 멀쩡한데 나는 안 멀쩡한 경우엔 전해지겠지? 그런 생각에 빠지니 공연히 눈물부터 솟아 버려 양볼을 찹찹 때렸다. 서약서랑 손편지가 대출을 떼먹을 의도는 1도 없었다는 증거가 되길 바란다. 토실이가 유산 취급 받지 말라고 쓴 꼼수도 먹혔음 좋겠고!
오늘의 일기 끗!!
- 132(24.09.29) 혈액검사는 빈속으로 해야!
- ◇월 ◇일
△△병원으로부터 간이 혈액검사를 하러 오란 연락을 받았다. 피난 안 가시나? 톡은 확인하셨던데. 가서 여쭤보니 그런 사건 터질 때마다 문 닫다간 병원 운영 못한다시더라. 비상용품 준비하고 대피시설 확인도 했다며 태평한 태도가 우리 연구원이랑은 완전 딴판이다.
암튼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기기와 연결한 채로 자료 파일을 보고(이 내용들 얼른 외워야 하는데;;;;;) 사람들한테 사이코메트리를 쓰길 되풀이했다. 근데 한 사람의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가 터무니없이 높게 나왔다. 이 정도면 꽤나 중증 환잔데? 다시 확인해도 수치가 이상하긴 똑같았다. 공복 상태가 아닌 거 같은데? 금식하고 왔는질 묻자 당연히 했다곤 하는데 영 안 믿겼다.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할까 망설였지만, 그랬다가 저쪽이 혈액 검사랑 무관한 정보를 캤다고 난리 치면 노답일 거 같았다. 하여 금식하셨는데도 이 수치면 당뇨병에 고지혈증에 아주 중증이라고 짐짓 호들갑 떨어 봤다. 그 사람은 그제야 자긴 멀쩡하다며 목말라서 숭늉 쬐끔 마셨을 뿐이란다. 쬐끔인데 이 수치가 나온다고? 역시 안 믿겼지만 거기까진 따져 봤자다. 대신 8시간은 아무것도 안 드셔야 검사 결과가 정확히 나오니 다음에 다시 오시라고 돌려보냈다.
오늘의 일기 끗!!
- 133(24.09.30) 미술관은 불쏘시개도 애지중지한다?
- ◇월 ◇일
미술관에서 작품 감정을 해 달란 연락이 오고서야 내가 큐레이터한텐 피난 가란 소릴 안 했단 걸 깨달았다. 이 참에 알리기도 해야겠어서 가 보니 유럽의 오래된 성당 같은 그림이 그려진 엽서가 있었다. 당대 다른 작가들과 견주었을 때 큰 차이가 없는 그림이라 진품 여부를 밝히기 어려운 작품이라면서 사이코메트리 해 달라는데, 손댈 엄두가 안 났다. 무난해서 잘 그렸다 정도의 감상만 든다만, 저번 노을 그림을 생각하면 무슨 엽기적인 사연이 얽혀 있을지 모른다고오오오오;;;;;
그런 김에 1학구 테러와 엮어서 피난 권유부터 했다. 그러자 큐레이터는 죽을상을 쓰더니 4학구의 한 미술관 관장도 갑작스러운 사고로 의식 불명이라며 세상이 왜 이리 뒤숭숭한지 모르겠단다. 그러면서도 이 미술관은 만약의 사태에도 작품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지하 벙커가 만들어져 있단다. 맙소사!! 관장님 핵부자구나... (수박이라기도 수박 같은 그 노을 그림은 좀 내다 버렸으면!!)
어쨌건 전할 말 전했기에 그림엽서의 그림을 누가 그렸는질 사이코메트리 해 봤더니, 콧수염이 눈에 띄고 키는 중간 정도인 사람이 엽서를 그리는 게 보였다. 이름은 어...... 아돌프 히틀러??!! @ㅁ@;;;;;;;;;;;;;;; 미친, 이걸 왜 사??!!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오는데, 큐레이터는 만족스러운 표정이 됐다. 내 반응이 큐레이터한텐 답이 됐나 보다. 이딴 것도 지하 벙커에서 보호받게 된다니, 현타 온다......
오늘의 일기 끗!!
- 134(24.10.01) 포기 분리수거
- ◇월 ◇일
연구원이 부재 중이니 외부 커리큘럼 말곤 모조리 자율이다. 토실이는 잘 지내려나? 영통 걸어 보고 싶다아아아... 연구원이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대도 바로 차단할 거 같지만;;;; 암튼 자율이라 연구원이 남긴 연산식 노트나 설렁설렁 사이코메트리 하다 금세 한숨부터 나왔다. 인첨공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세상 낙천적인 줄만 알았는데, 요즘은 그때껏 속편하게 살 수 있었던 덕이란 생각만 든다. 당장 요즘은 걱정만 산더미잖아. 빚에, 유니온 테러에. 좀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데, 쉽지 않아. 쉽지 않아...
기분 전환을 해 보려고 즐겨 듣던 백만년전(???) 노래를 빵빵한 볼륨으로 틀었다. 그러고는 작은 바구니 두 개를 챙겨다 하나엔 포기할 거란 이름표를, 다른 하나엔 포기 못할 거라는 이름표를 붙였다. 나한테 있는 걸 쪽지에 하나하나 써서 분리수거해 보자. 포기할 건 적당히 포기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고~~~
근데 웬걸? 포기 못할 건 내 목숨, 선배, 토실이, 새봄이, 태인이, 정이, 연구원, 간이 혈액검사, 길벗 상담센터 등등 잔뜩인데 포기할 거엔...... 들어가는 게 없어!!!!;;;;;;;; 불행은 스스로 만든 감옥이라더니(물론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여건도 갖추지 못한 경우라면 이건 최고 헛소리겠지만!!!) 욕심이 많아서 긍정적인 사람이 못 되는 걸까? 당분간 포기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이래 맘 먹어 봤자 인생은 실전이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거 같지만. 그래도 포기하는 연습이 필요하단 점은 기억하고 있어 보자.
오늘의 일기 끗!!
- 135(24.10.02) 내 인생이란 인식은 허깨비
- ◇월 ◇일
연산식 노트를 사이코메트리 하다 보니, 입시형 커리큘럼이라며 교과서, 참고서, 문제집을 사이코메트리 했던 거랑 도찐개찐 같다. 어느 쪽이든 지루해... 그래서 오늘은 다른 책을 사이코메트리할 생각으로 연구실을 돌던 중 연구원 책상에 꽂힌, 스프링 노트에 눈길이 갔다. 일기장은 아니겠지? 일기장이면 가져갔겠지, 설마!!! 하여 일단 일기장이 맞는지 아닌지만 사이코메트리했더니 일기장은 아니고, 웬 자기 계발 강연을 듣고 메모한 것이었다.
이런 것도 다 들었네? 뭔 내용이래? 마저 사이코메트리 해봤더니, 담당 학생은 막 나가고(...설마 내 얘기일까? 찔린다;;;;;;;) 워라밸은 개판이고 내 인생인데 내 맘대로 되는 게 없단 하소연과 그에 대한 대답이 적혀 있었다. 내 인생이란 인식 자체가 헛된 욕망이라고 요약되는 내용이라나?
뭔 소리래?;;;;;; 이해가 안 가 사이코메트리로 정독해 보려니, 내용들이 찬찬히 나왔다. 흔히 내 인생은 내가 꾸려 가는 거고 그래야 한다고들 여기지만 알고 보면 내 맘대로 못 하는 거투성이다. 나이를 먹고 싶을 때 먹어지냐? 안 먹고 싶을 때 안 먹어지냐? 수면욕 식욕 배설욕이 느끼기 싫다고 안 느껴지냐? 이처럼 삶의 많은 요소들은 내 의사와 상관없이 닥치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 역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에 불과하다. 내 인생을 내 맘대로 할 수 있다고, 그래야 마땅하다고 생각할수록 고통스러워진다...
자의식을 줄일 필요가 있단 얘기일까? 속된 말론 '너 뭐 돼?' 같기도 했다. 그치. 뭐 안 되지. 이 세상에서 난... 있으나 마나인 사람1이지. 그런 현실을 마음 깊이 깨우쳐 가는 게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한쌤이 그랬었는데. 그치만, 그니까, 이 세상까진 못해도 자기 인생은 주도하고픈 게 인지상정 아냐??! 그것도 안 되는 게 당연하다, 내 인생 내 거 아니다 체념해 버리면 사는 게 허무해지지 않아?!! 무슨 자기 계발 강연이 이래??
하다가 문득 깨달아졌다. 이러지 말라는 게 저 강연의 요지구나. 내 인생이라는 게 실은 허깨비라고. 원래 내 것이라곤 없는 게 삶이니, 어쩌다 내 것처럼 누릴 수 있는 게 생기면 그게 대박이고 감사한 거라고. 이런 인식이 맘속 깊이 뿌리 내린다면 (언젠가 내가 부처님께 갖게 해 달라 빌었던) '바꿀 수 없는 건 받아들이는 의연함'도 생기지 않을까...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136~150
- 136(24.10.03) 지나간 복권 번호 맞히기
- ◇월 ◇일
간이 혈액검사가 보람찬 건 사람들의 건강 이상을 내 능력으로 빨리 포착할 수 있어서다. 근데 오늘은 그 검사가 못 미덥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사이코메트리 혈액검사의 정확성은 실험했다고 얘기해도 그게 자기 검사 때 확 틀리면 어쩌냔다. 그럼 간이 검사 말고 찐검사 받으시래도 그건 또 싫다더라. 어쩌라고? 바로 옆 자리에서 피 뽑는 검사도 하는구만!! 진상은 편의점에만 오는 게 아니구나. 욕은 속으로만 해야 한다고 꾹꾹 누르며 어쩔지 궁리했다. 사이코메트리의 효과를 눈앞에서 보이기라도 해야 하나? 근데 혈액 검사랑 무관한 정보를 캘 경우엔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겠단 서약서 썼잖아. 어쩌지? 어쩌지?
끙끙거리다 슬쩍 간을 봤다. 사이코메트리로 알아내는 게 정확한지 아닌지 시험해 보겠냐고. 그랬더니 그 사람이 자기가 어제 산 복권 번호의 숫자들을 맞혀 보란다. 뒷사람들에겐 잠시 기다려 달라 양해 구하고 가운이랑 명찰 목걸이부터 벗었다. 간이 혈액검사 담당자로서 복권 번호를 사이코메트리 한 건 아니었다고 구색 맞추기라도 하고 싶었다. (눈 가리고 아웅인 건 알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고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총 5회치를 샀고 번호는 자동으로 받았으며 (4, 11, 14, 29, 36, 39), (13, 15, 18, 19, 28, 33), (5, 10, 13, 16, 34, 45), (22, 34, 36, 39, 43, 45), (1, 5, 12, 18, 20, 32)가 나왔다. 확인한 대로 얘기하자 그 사람이 복권 용지로 보이는 종이 쪼가리를 꺼내더니 그걸 보다 날 보길 되풀이했다. 그 반응 때문일까. 뒤에서 기다리던 사람들까지 뭔가뭔가 서커스 본 관객 분위기다;;;;;;;
한숨 폭 내쉬고 이제 간이 혈액검사 믿을 수 있겠냐니까 이번 주 복권 당첨 번호는 뭐일 거 같냔다. 내가 그걸 어케 알아;;;;; 그런 건 나랑 언니 능력이 통할 영역이라고!!! 사이코메트리가 미래를 보는 능력은 아니니 간이 혈액검사 하실 거면 하시고 안 그러시면 돌아가 달랬다. 그랬더니 순순히 검사는 받는데, 별 이상 없이 건강한 사람이더라.
오늘의 일기 끗!!
- 137(24.10.04) 복권 번호 맞히기의 후폭풍
- ◇월 ◇일
병원에서 간이 혈액검사를 하려는데 오늘은 통 사람이 뜸하고, 옆쪽의 진짜 혈액검사 쪽에만 사람이 몰렸다. 왜지? 뭔 일 났나? 어리둥절한데 그나마 온 사람을 검사하려니 그 사람이 쭈뼛거리다 한마디 했다. 혈액검사에 필요한 정보만 보는 거 맞냐고. 개인 정보까지 싹 다 털어 버리는 거 아니냐고. 혈액검사만 하지 다른 정보는 일절 안 본다, 각서도 썼노라 답하고 그 사람의 검사는 마쳤으나, 그 뒤에도 내게서 검사받으러 오는 사람은 드물었다. 일전의 진상이 보라던 복권 번호를 봐 버린 탓일까... 이대로 간이 혈액검사가 기피되면 어쩌지? 나 짤리나??
초조해할 때 의사의 호출이 왔다. 눈물이 핑 도는 걸 꾹꾹 누르고 들어갔더니, 의사가 서약서도 썼으면서 대체 왜 그랬냔다. SNS에서 난리라면서. 확인해 보니... 그 진상의 복권 번호를 맞혔던 순간이 박제된 채 올라와 있다. 이런 거까지 그 자리에서 맞히는데 개인 정보 터는 것쯤은 일도 아니지 않겠냐는 요지로. 숨이 턱 막히는 듯했다. 내가 확인하는 정보가 정확하단 걸 증명할 생각만 했지, 내가 다른 정보도 캐냈으리란 오해를 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러다 이대론 사이코메트리 검사 자체를 엎어야 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책임질 거냔 항의에 허둥지둥 주워섬겼다. 내 잘못이라고, 근데 그 사람이 맞혀 보라던 복권 번호 말고는 맹세코 암것도 안 봤다고, 그걸 밝히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고 싹싹 빌었다. 그랬더니 의사는 생각해 보겠다면서도 대책 마련 전까진 간이 혈액검사는 무기한 중단이란다...
어쩌지? 안티스킬에 신고해서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라도 해 달래야 하나?(요새 안티스킬은 갈가리 갈리는 모양인데 이런 일에 출동해 줄 여유가 있을까?) 다른 사이코메트리스트나 독심술 능력자나 기억 능력자라도 섭외해야 하나? (태오 선배나 이경이한테 증명 좀 해 달라고 빌고 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간이 혈액검사가 엎어지는 것만도 암담한데, 그케 되면 서약서대로 모든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거다. 병원에 끼친 손핼 보상하란 요구가 안 나올 리 없다!! 아, 안 돼!! 나 안 그래도 빚쟁인데...!!!!! 어쩜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가 막막하다......
오늘의 일기 끗!!
- 138(24.10.05) 능력자를 향한 의심
- ◇월 ◇일
연산식 노트를 읽으려도 눈에 통 안 들어와 오늘은 타이머 맞춰 놓고 전기 자극을 했다. 연구원도 부재 중이라 잠꼬대 해 봤자 들킬 일도 없고. 근데 오늘은 잠도 안 오고 골만 지끈거렸다. 내가 정말로 복권 번호만 확인했다는 걸 증명하려면 어째야 할까? 태오 선배나 이경이한테 사정해 보자니 이런 일로 도움 청해도 될지 모르겠고, 혹여라도 울 학교 저지먼트끼리 싸고 돈다며 안 믿어 주면 어쩌나 쫄린다. 다른 사이코메트리스트나 독심술 능력자나 기억 능력자를 섭외하자니 찾는 거부터가 일이고. 역시 안티스킬의 거짓말 탐지기로라도 조사를 받는 게 빠르려나? 그러자면 내가 복권 번호 맞힌 걸 안티스킬에 신고해야 하고?
타이머가 끝나자마자 병원에 가서 그 얘기부터 했다. 하지만 의사는 굳은 얼굴로 한숨을 푹 쉬더니, 당시 내가 뭘 확인했는질 밝히는 것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란다. 문제의 본질은 내가 마음만 먹으면 혈액검사용이 아닌 정보도 얼마든지 캐낼 수 있단 게 공공연히 드러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개인정보나 사생활이 털리고 말고가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능력자에게 좌우된다는 불안을 해소하는 게 최선이라더라. 그러기 위해선 내 능력이 통제 대상임을 보여야 한다는데... 내가 미처 생각 못했던 부분이다 싶으면서도 어딘지 익숙한 논리 같아 께름칙했다.
그래서 곰곰 생각하다 섬뜩해졌다. 언제 위험한 존재가 될지 모르니 통제해야 한다, 그거 퍼클이랑 위크니스한테 생체 폭탄 심은 명분이다?!! 난 어느새 위험인물이 돼 버린 걸까? 남의 사생활 안 캐고 싶고 능력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쓰고픈데, 이런 바램이 있든 말든 난 누구한테 해를 끼칠지 모른다고 의심받아 마땅한 존재일까?? 허탈했다. 억울한 것도 같았다. (부장은 이런 의심을 못해도 몇 년은 받았겠는데. 그러고도 이 인첨공을,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단 사명감을 간직했던 걸까?)
물론 안다. 마음은 제3자에게 드러낼 방법이 없고, 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이는 게 고작이다. 근데 내 행동은, 이유야 어쨌건 남의 사생활을 캐낸 것. 의심을 살 만, 아니, 나라도 의심했겠다. 그치만 나라고 그러고 싶었던 건 아닌데, 그저 내 검사가 믿을 만하단 걸 알리고 싶었던 건데, 상황이 이렇게까지 나빠진 게 당혹스럽고 서럽다.
그나마 사이코메트리 건강검진을 아예 엎으려는 눈치는 아닌 게 다행일까? 의사는 사람들의 불안을 해소하려면 내가 혈액검사용이 아닌 정보는 캐내려야 캐낼 수가 없음을 내세워야 한다며, 그러기 위한 방법을 자기도 고민 중이란다. 그러고는 조용히 수습할 수 있도록 제대로 협조해 달란다. 또 사고 치면 자기도 답이 없다며. 거따 뭐라 토를 달까? 알겠단 답만 하고 나왔다.
오늘의 일기 끗!!
- 139(24.10.06) 까고 보면 내가 위협하는 입장
- ◇월 ◇일
요 며칠은 통 우울 모드다. 토실이도 없고 연구원도 없는데, 병원에서까지 그 사골 쳐 버렸으니. 언제 수습될지, 수습이 되긴 할지 기약도 없다.(연구원이 있었더라면 나중에 날 혼냈을지언정 병원 측과 원만하게 타협하게 협상해 줬을 거 같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 저지먼트 일 노답인 것도 깝깝해 죽겠구만 이게 뭐냐고!!!
머릿속을 비우고 싶어 연구원의 연산식 노트를 사이코메트리하는 대신 그대로 베껴 적어 봤지만, 집중력은 3분도 유지가 안 됐다. 생각도 자꾸 오락가락 한다. 그 진상이 읽어 보란 거 말곤 암것도 안 읽었는데! 내 능력으로 남의 사생활 침해해선 안 된다고 그간 주의해 오기도 했는데!! 사이코메트리스트라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범죄자 취급당하는 기분이라 울화가 치밀고, 나 진짜 다른 건 안 봤노라 증명도 하고 싶다. 하지만 다른 정보를 털리고 말고가 순전히 내 마음 하나에 좌우되는 상황을 불안해하는 거라 진실은 중요치 않다는 의사의 말도 이해는 간다. 혈액검사랑 무관한 정보를 알아내 버린 이상 (나에 대해 판단할 근거라곤 내가 보이는 행동뿐인) 타인들은 의심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겠다 납득이 되어 버리니. 그런 오락가락이 반복될수록 무기력감은 점점 불어난다. 의심받기 싫다. 남한테 해코지 안 하고 약속은 지키려는 나름 선량한 시민임을 믿어 줬음 좋겠다. 그게 무리한 바램일까? 내가 사이코메트리스트고, 이번에 사고를 쳐 버려서???
하다가 불쑥 어떤 생각이 스쳤다. 내가 정보를 털고 말고는 내 의지에 달렸다. 하지만 날 접하는 사람들은 정보를 노출하고 말고를 자기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자기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되니 불안해지고 의심스러운 거다. 난 사람들에게 의심받아 난처해졌(병원에서 짤리게 생겼;;;)다 느끼고 있다만, 날 향한 의심은 거꾸로 내가 그 사람들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입장이란 의미다. 좋든 싫든 그게 현실이고, 내가 사이코메트리스트인 이상 그 현실은 바뀌기 힘들 거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잠재적 스파이는 아님을 평생 동안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뿐.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조심해야 하니 피곤할 거고, 가끔은 (어쩌면 꽤 자주) 이번처럼 억울하게 느껴지는 일로 속 뒤집힐 거다. 하지만 그 모든 게 내게 생긴 힘, 그 힘 덕분에 누리는 편리함의 대가니 감수할 밖에. (라고 다독여 봤자 당장 분하고 답답한 건 안 가신다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의 일기 끗!!
- 140(24.10.07) 선배의 조언과 걱정
- ◇월 ◇일
요 며칠 훈련이고 뭐고 다 귀찮은 걸 억지로 꾸역꾸역 했는데, 오늘은 그래도 마음 다잡고 했다. 선배 얘기에 정신 확 들어서ㅎㅎ 비슷한 발상이라도 혼자 생각하고 말 때와 선배한테 대놓고 들을 때가 전혀 다르게 와닿아서 묘했다. 어쨌거나 엄밀히 따지면 내가 먼저 위협한 거고, 나는 해를 끼칠 수 있는 입장이니, 믿어 주길 바라기 전에 조심부터 해야 한다. (그렇게 머릿속이 정리된 덕에 연구원의 연산식 노트를 베껴 적기는 나름 집중해서 했다. 식 하나 정도는 외워진 거 같기도?)
그렇긴 해도, 선배의 걱정은 뜻밖이었다. 남이 날 속일 위험까지 염두에 뒀을 줄이야. 레벨을 더 올리고픈 욕심이 미안해질 만큼 세심한 걱정이었다. 그치만 토실이랑 얘기도 해 보고 싶고, 간이 혈액검사도 계속 하고 싶은걸. (간이 혈액검사는 당장 짤릴지도 모른다는 게 문제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믿고 싶다. 능력자들이 이 세상에 무해할 수 있다고. 병기나 사라져야 마땅한 위험이 아니라, 일상을 편리하게 해 주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그 믿음을 허무맹랑한 걸로 만들지 않으려면 나부터 노력해야겠지. 내가 남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서 평소에 조심하고, 실수나 잘못을 저질러 버렸으면 바로잡아 가길 반복하기. 그리고 선배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경청하기. 그게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거 같다. 일단 간이 혈액검사는 계속할 수 있었으면!!!
- 141(24.10.08) 역시나 성과 없는 조사
- ◇월 ◇일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였다. 코피가 쌍으로 터지고 머리가 익을 거 같을 지경으로 사이코메트리를 남발하며 오맨들씨의 컴퓨터부터 지하 공간, 기존 연구소를 뒤졌으나, 당장 써먹을 수 있을 만한 정보는 없었다. 심지어 (일전에 이경이와 함께 확인했던) 제로 시리즈의 뇌에 부착되어 있고 그림자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폭파한다는 X칩에 관한 정보조차 없었다. 그걸 만든 사람이 오맨들씨란 게 무색하게도.
겨우겨우 삼천만까지 가서 거기 기대앉았다. 각오는 했다만 막상 결과를 마주하니 울화와 무력감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여차하면 X칩이란 걸 쾅 터뜨려서 자폭 쌉가능인 줄 알았더니, DATS로 시스템을 장악해야 자폭된단 건 뭔데? DATS 건 아직 실험 단계라며! 실험 성공했으면 오맨들씨가 공룡 말고 AI 됐을 거라며!! 이럼 제로 시리즈 자폭시키기가 가능하긴 한가?? (이렇게나 불확실한 수단밖에 없는 주제에 제로 시리즈를 모니터링조차 안 하고도, 대비책 하나 생각 안 했을 거 같냐며 되려 큰소리쳤던 홍서아를 생각하니 어이가 없다. 그림자가 아니라 세 얼간인가??!)
초커랑 구속구 쪽도 신통찮은 게, 세 얼간이들이 만들어 낸 거라면 그것들의 조종 장치까지 찾진 못하더라도 조종 장치가 어딨는지 파악할 단서는 건지길 기대했는데, 알아낸 거라곤 기능뿐이다. 능력을 1/100로 낮추고 연산 중엔 전기 충격을 가한다... 그래서 그 초커랑 구속구가 작동하니까 한동안 못 움직였던 거구나. 그나마 이건 조종 장치를 확보할 수만 있다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만약 그걸로 그 수박 같은 붉은 막을 잠깐이나마 약화시킬 수 있다면 유니온 추적도 가능해질지도?? 근데, 찾아야 써먹지!!! 어딨는지 모르잖아......
결국, 또 실패. 하루 그냥 날린 거다. 한 게 없진 않지. 갇혀 있던 아이들을 구했고 오맨들씨가 사람 잡아먹는 미친 수박인 걸 알아서 체포했다. 근데 그럼 뭐해? 8일 뒤엔 다 죽는다는데 유니온을 막을 방도는커녕 유니온이 있는 데로 들어갈 방도조차 못 찾고 하루가 갔잖아! 유니온을 못 막으면 오늘 구한 아이들도 체포된 오맨들도 모조리 저승길 동기 엔딩인데도!! 이건 뭐 사람이 과다 출혈로 죽어 가는데 그 사람 머리에 난 혹에다 냉찜질만 한 격이다. 정작 지혈 방법은 못 찾아서 출혈은 현재진행형이고.
게다가 말이 좋아 8일 뒤지, 8일 운운이 걍 행복회로일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유니온이 그 수박 같은 막을 넓혀 버리면 거기 닿는 족족 다 죽는 거잖아!!! 인첨공을 바깥 세상과 단절시키는 경계도 (순수한 초능력자 8인의 힘이고 뭐시고 난리 피울 거 없이) 그거 뻗치면 다 삭제되겠네, 뭐!!!!
하다가 멈칫 했다. 그러게. 초능력자 다 죽어야 한대고 인첨공이란 새장을 파괴할 거라면서 왜 그 손쉬운 방법을 당장 안 쓰고 있지? 목적이 그토록 확실한데 굳이 8일 뒤를 고집할 이유가 있나?? (나한테 맨날 엽기적인 거 감정하라는 미술관처럼) 별 괴상한 데서 예술혼 발휘해서 딱 8일 뒤에 없애야만 예술이란 고집이라도 피우지 않고서야 그럴 이유가 없잖아.
거기 생각이 미치자 센터장님의 얘기가 떠올랐다. 행동을 바꾸지 못하겠다면 생각을 바꿔 봐라. 행동 자리에 현실을 넣어도 말은 되겠지. 내가 뭔 짓을 해도 유니온이 지금 당장 모조리 죽여 버릴 수 있단 현실은 그대로니, 생각을 바꿔 보자. 뭔 짓을 해도 소용없기는 나뿐만 아니라 유니온도 마찬가지라고. 뭐든 다 할 수 있는 거처럼 보여도 실은 이 세계에 속박되어 있어서 8일 뒤가 아니면 작동 못하는 기계 장치 같은 신세라고. 이런 생각 하는 사이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만 어쩌겠어?? 당장 죽을지도 모른단 사실을 시시각각 의식하다간 내가 미치고 말 테니 정신승리라도 해야지...
- 142(24.10.09) 삼천만아 성 갈지 마...
- ◇월 ◇일
망했다. 삼천만을 개조하는 비용까지만 생각했지, 한 번 사용할 때마다 재정비하는 비용은 생각 못 했다. 사이코메트리도, 레코그니션 미싱도 재충전해야 한다. 사이코메트리야 내가 충전하면 되지만 레코그니션 미싱은... 호진씨한테 또 요청해야 한다. 또 재정비랑 능력 충전을 하려면 공장도 갔다 와야 하고. 그럼 비용이 다 얼마야? 이러다 삼천만이 사천만, 오천만 되는 거 아냐? 아, 안 돼. 성 갈지 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공장의 기술자한테 연락했더니 연구소에서도 재정비는 가능하다며 와 줬다만, 그만큼 비용을 청구했다. 덕분에 연구원의 연산식 노트를 확인하며 사이코메트리를 쓰면서도 내내 한숨이 나왔다. 진짜 빚 언제 다 갚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것만도 속 터지는데, 빚 걱정에 골머리 썩는 게 그나마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상황이니 진짜 복장 뒤집힌다. 다행히 사이코메트리 충전은 기술자가 서비스로 해 줬다만, 레코그니션 미싱 충전해 달라고 호진씨한테 연락하려니 차마 손이 안 움직였다. 뭐 얼마나 대단한 걸 하겠다고 빚잔치 하나 현타도 왔다. 근데 어쩌겠어? 쓸모없는 주제에 끼는 만큼 은신이라도 써서 민폐나 덜 돼야지... 결국 호진씨에게 연락해서 사정사정했다.
오늘의 일기 끗!!
- 143(24.10.10) 호진씨의 고백
- ◇월 ◇일
삼천만에 레코그니션 미싱을 충전하고서 호진씨의 청구서를 보니 역시나 한숨밖에 안 나왔다. 다행히 이번엔 삼천만이 성까진 안 갈았다만, 한 번 더 탔다간 진짜 성이 갈릴지도 몰라...;;;;;;;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낯으로 청구서와 호진씨를 번갈아보다 의아해졌다. 호진씨 피난 안 갔다? 이유를 물었더니 자기 능력이 은신이라 딴 건 몰라도 도망다니는 건 손쉽단다. 자기 능력으로 못 피할 정도면 인첨공 전체가 위험지대니 피해 봤자라고도 해서 뜨끔했다. 호진씨 예리한 데가 있다...
암튼 용무 끝났으니 배웅하려는데, 호진씨가 고백할 게 있다며 시간 좀 내 달라더라. 고백? 무슨 고백? 혹시 원래 받아야 할 비용보다 더 많이 청구해 버렸단 걸까? 그 반대는 아니길 빌며 따라가려니 호진씨가 학교 화단으로 갔다. 화단은 왜? 누가 쓰레기 무단 투기했다 신고하게? 근데 깨끗한데?? 벙쪘다가 울적한 듯 잠긴 목소리에 주의가 확 쏠렸다. 자기 신발에 들었던 쥐들을 여기 묻었단다. 듣고 보니 흙이 봉긋하게 쌓인 부분이 둘 있었다. 끔찍하고 정신 없었을 텐데 쥐들을 묻어 줄 생각을 다 했었구나.
쪼그린 채 얘기하는 호진씨가 어쩐지 짠해 그 옆에 같이 쪼그리자, 호진씨는 무덤에 시선을 둔 채 말을 이어갔다. 실은 그때 나 보라고 신발을 일부러 버려 뒀단다. 내가 사이코메트리스트니 신발을 조사해 자기 사정을 알아 줄 거라고. 누구에게든 도움받고 싶어 그랬단다. 할 말이 없어 끄덕이기만 하는데, 호진씨가 자기가 쥐들을 묻어 줄 때 어땠는질 사이코메트리로 봐 달라더라. 그때 어떤 상황 어떤 심정이었는지 솔직히 전하고 싶다면서.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댔는데도 막무가내였다. 나 보라고 신발 버린 게 그렇게까지 마음에 걸릴 일인가;;;;; 잘 이해는 안 갔지만, 무덤이 만들어질 당시의 상황을 사이코메트리로 확인은 해 봤다. 그렇게 접한 광경은, 호진씨가 안색이 흙빛인 채로 쥐들을 묻어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호진씨는 중얼거리고 있었다. 괴로웠지? 운이 나빴다고 생각해. 나도, 그렇게 생각할게...
힘들었구나. 지금은 괜찮을까? 그 뒤 그 수박들이랑 엮이지 않았는질 물으니 무기정학 이후는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더라. 당시 처벌은 좀 과했긴 하다만 어쩔 수 없는 일이려나. 그래도 맘 고쳐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뒷맛이 쓰다.
건 그렇고 호진씨가 그간 감췄던(???) 일을 얘기해 준 건 친해지고 싶단 의미로 이해해도 되려나? 그런 김에 빚도 좀 깎아 주면 정말정말 좋겠는데. 라곤 해도 공은 공, 사는 사라 거기까지 바랬다간 되려 초칠까 봐 입 다물었다. 에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의 일기 끗!!
- 144(24.10.11) 새봄이한테 폭탄 제조법을?
- ◇월 ◇일
병원 쪽은 상황이 어떻게 됐을까. 연락이 없으니 초조했다. 안절부절못할 시간에 훈련이라도 하는 게 나은 걸 아는데도 집중이 안 됐다. 똥색약 먹고 치워 버릴까 하다가(사실 그래도 상관없겠지만) 그건 너무 대충 때우는 거 같아 전기 자극을 할지, 셀프 주사를 놓을지 고민하던 중 아이디어가 스쳤다. 병원 커리큘럼 하기 전엔 피를 손에 떨궈서 검사했었지? 그래서 주삿바늘로 손끝을 찔러 핏방울을 낸 뒤 사이코메트리로 셀프 혈액검사(???)를 시도해 봤다. 내 피라 제대로 나올지 긴가민가했는데 다행히 수치가 착착 나왔다. 모두 정상 수치이기도 했다. (손끝은 얼얼화끈했다 ㅠㅠ...) 이런 식이면 비대면 검사도 가능하니 진상 상대 안 해도 되지 않을까? (피를 뽑지 않고는 못 하는 검사로 돌아가는 셈이라 환자에겐 좀 불편하겠지만;;;)
거기까진 나름 좋았다만, 좀 깊이 찔러 버렸는지 피가 안 멎었다. 저도 모르게 손을 물었다가 비릿한 피맛이 번지는 통에 간만에 먹은 새봄이표 딸케 생각이 났다. 딸케뿐만 아니라 새봄이의 위로도 달콤했지. 사실상 스불재이고 사람들이 우려할 상황인 걸 알고도 내 징징거림을 다 들어 줬잖아. 그냥 들어주기만 한 게 아니라 SNS에 박제된 영상도 신고해 줬고. 그렇게나 편 들어주고 괜찮아질 거라며 건네준 딸케니 맛없없이지. 남의 말은 사흘. 그 말대로 얼른 잠잠해졌음 좋겠다.
그나저나 그렇게나 위로받았으니 보답해야 할 텐데, 뭐가 좋을까? 곰곰 궁리하던 중 입자를 잘디잘게 간 밀가루나 슈가파우더 같은 걸 불씨에다 불어넣으면 폭발(???)이 일어난다는 기살 발견했다. 이거 새봄이가 싸워야 할 때 활용할 수 있으려나? 한번 보내봐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145(24.10.12) 삼천만을 보니 암기가 답이다;;;
- ◇월 ◇일
삼천만의 사이코메트리 기능은 생각할수록 의문이다. 내 능력을 적용시켜서 생긴 기능인데 어째서 내가 직접 쓰는 사이코메트리보다 효과가 뛰어날까? 삼천만은 굴착용 로봇이고 공장에서 한 개조라곤 끽해야 리버티네 잠수함 껍데기 붙인 정돈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암만 생각해도 영문을 모르겠다. 기계에 능력을 주입(???)해서 원래 능력보다 더 뛰어나게 구현시키는 게 이렇게나 수월하다면(나야 전 재산 꼬라박다 못해 빚더미를 지긴 했다만... 커리큘럼으로 능력 성장시키는 게 훨씬훨씬 어려울 테니) 능력자들이 진즉에 기계로 대체됐을 거 아냐... 리버티네 잠수함 껍데기에 초능력 방어 기능 말고 초능력 증폭 기능도 있었나?? 박형오의 문서엔 그런 내용 없던데;;;;; 설마 개조 과정에서 영문 모를 대박이 터져서 초능력 증폭 기능이 생기기라도 했나?? 그럼 삼천만이 아니라 삼억이래도 너도 나도 사겠는데??
혹시나 하고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봤으나 그런 기능이 생긴 거 같진 않다. (빚 청산 가능할까 살짝 설렜는데!!) 그렇다는 건 삼천만의 사이코메트리 기능은 내 능력 이내일 수밖에 없단 의미다. 근데 실제 효과는 더 뛰어나다. 왜? 곰곰 생각하던 중 연구원의 일침이 떠올랐다. 사과 123개와 사과 456개를 합쳐야 한다면, 그걸 하나하나 세는 게 빠르겠냐 덧셈으로 계산하는 게 빠르겠냐... 역시 그거려나? 난 연산식을 못 외워서 능력을 마구잡이로 쓰는데, 삼천만은 기계라 딱 연산식에 따라 작동해서? 그래서 삼천만이 나보다 효율이 더 좋은 거?? 그런 거라면... 지금으로선 닥치고 연산식 외우기가 답이겠구나. 생각만 해도 골이 지끈거리지만 어쩌겠어? 해야지...
오늘의 일기 끗!!
- 146(24.10.13) 경보 장치? 거짓과 침묵 사이
- ◇월 ◇일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근데 가 보니 내 자리가, 치워져 있었다. 정확히는 사람들에게 직접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하던 자리는 치워졌고, 채취한 혈액을 모아 놓은 방에 새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당분간은 피에다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겠단다. 내 머리에 연결하는 데이터 수집용 기계도 그쪽으로 옮겨져 있었다. 그리 안내해 주고서, 의사가 다시는 엉뚱한 정보를 사이코메트리 하지 마라 신신당부했다. 그 즉시 경보가 울리게끔 기계를 개조했으니 다 들킨단다. 지난 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식는 대로 간이 혈액검사를 재개하되 경보 장치에 대해서도 고지할 거란다. 그럼 사람들이 정보 유출 걱정 없이 혈액검사를 받을 수 있을 거라면서.
다신 말썽이 안 생기게 조심하겠단 거구나. 그치. 사고쳤으니 조심해야지. 고개를 거푸 끄덕이다 의아해졌다. 내가 사이코메트리하는 정보가 뭔지 저 기계가 구별해서 경보를 울린다고? 그게 가능해??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하는 정보는 제3자한텐 못 보이는데. (그래서 안티스킬 커리큘럼에서도 사이코메트리 후의 내 진술을 검증하기 위한 거짓말 탐지기 만들고 그랬는데) 사이코메트리 하는 정보를 구별 가능하다면 저 기계는 독심술 기능이 더해진 거 아냐?? 그런 개조를 이렇게나 빨리 할 수 있나??
그 점을 질문하자 의사의 인상이 눈에 띄게 구겨졌다. 짜증스러운 듯도 했고 피곤한 듯도 했다. 그러다 문득 의사가 차게 내뱉었다. 미성년자인 난 모르길 바랬는데 기어이 캐물으니 어쩔 수 없다고. 그렇게 이어진 대답은... 오싹했다. 경보 기능 따위 없지만 있노라 고지할 거란다. 적발 수단이 있다는 편이 사람들을 안심시키기에 효과적이어서란다.
그건 사기잖아!!! 들켰다간 반발이 더 커지지 않겠냐 물었는데도, 의사는 태연스레 대꾸했다. 내가 엉뚱한 정보를 확인해선 안 되는 이유가 그거라고. 경보 장치가 없단 사실이 탄로나 병원에 피해가 돌아가면 그땐 내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맙소사?!? 그렇겐 일 못 한다 항변해 봤으나 얼마 못 가 말문이 막혔다. 내가 사고만 안 쳤어도 자기도 꼼수 안 썼단 식이고, 정 안 하겠다면 계약 파기 및 서약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식이라, 대처할 수가 없었다.
어쩔 줄 모른 채 버벅거리려니 의사가 타이르는 투로 말했다. 내가 혈액검사에만 집중하면 경보 장치가 진짜라도 일절 안 울릴 테니, 편하게 생각하란다. 사람들을 속이고 싶지 않다면 엉뚱한 정보일랑 안 캐면 된다면서. 당분간은 사람들과 대면할 일도 없으니 벌써부터 쫄 거 없다고도 하더라.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그 자리에선 피에다 사이코메트리 쓰기만 반복했다만, 앞으론 어쩐다? 걱정이다...
오늘의 일기 끗!!
- 147(24.10.14) 알아서 해결될 사태임을 알고도
- ◇월 ◇일
오가는 중에 연산식을 외우는 건 좋은 방법 같다. 하늘타워를 오가면서도 꽤 쏠쏠하게 느껴졌다. 노트가 아니라 영어 공부 앱 같은 방식이었다면 더 편했겠다만, 이렇게 정리해 준 게 어디야? 연구원한테 두고두고 고마워할 일이다.
그러나 하늘타워에서 들은 소식들은 쏠쏠하다 느끼기 어려웠다. 아니, 유니온의 그 잘난 막을 뚫을 방도를 이미 준비하고 있었단 건, 더없이 좋은 소식이 맞다. 그저 내가 그토록 막막해했던 문제들이, 내가 뭘 하든 말든 착착 해결되어 가던 중임을 또다시 확인한 게 허탈할 뿐.
안다. 삼천만이 무려 초월적 능력으로 그 막에 대해 알려 줬는데도, 난 그걸 뚫을 방법을 못 떠올렸다. 내가 사이코메트리를 삼천만 번 썼대도, 3학구장 휘하의 연구원들이 사이코메트리 없이도 발견한 사실을 알아내진 못했을 거다. 그게 문제다. 3학구장은 그렇게나 유능한 분들을 얼마든지 동원할 수 있는데, 울 저지먼트는 그런 3학구장한테 지원받고 있는데, 사이코메트리 원툴인 주제에 그거 활용조차 제대로 못 하는 내가 필요해??
물론 연구원의 영역은 저지먼트의 영역과 다르다. 그럼 저지먼트의 영역은 뭐지? 현장에서의 전투? 민간인 보호나 구조?? 전자는 뭐...ㅎㅎㅎ 말할 거리나 있나? 전투가 벌어졌다 하면 어쩔 줄 몰라 뻘뻘거리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보자고 삼천만을 질렀다만 그래 봤자 가난뱅이의 깡통. 황새 쫓아가려다 가랭이 찢어진 뱁새 짝이다. 민간인 보호나 구조는 또 어떻고? 난 마음만 앞설 뿐, 실질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건 민간인1과 다를 바 없다. 그러니 연구원의 영역이 저지먼트의 영역과 다르대 봤자 변명거린 못 된다, 적어도 나한텐
그래도 혹시 모르니 셀프 문답이라도 써 볼까?
§내가 안 끼면 막을 뚫기 어려워질까?
No. 사흘 뒤에 완성된다잖아. 발사할 에너지도 퍼클들(및 그 대체자들)의 능력이고.
§내가 정보를 알아내지 못해 저지먼트가 곤란해질 일이 있을까?
No. 이제 그런 상황은 도저히 상상조차 못 하겠다. 만에 하나 문제가 터진대도 3학구장의 연구원들이 해결해 주지 않을까?
§내가 안 끼면 제로 시리즈를 잡기 어려워질까?
No. 지푸라기라도 잡자고 X칩 폭파 노려 보자 말은 했다만 별 소용없지 싶다.
§내가 안 끼면 유니온을 막기 어려...
더 해 봤자 무의미하겠다. 관두자.
기운 빠지네. 이케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게 정도이고 바람직하긴 한데, 무슨 일이든 결국 목적이 있으니 하는 거잖아. 근데 그 목적, 그니까 유니온의 테러 저지는 내가 뭘 하냐와 상관없어 보이니 의욕이 안 생긴다.
사실 생각하기 나름인데. 따지고 보면 엄청 편한 입장이잖아? 내가 뭘 제대로 해야만 유니온의 테러를 막을 수 있다면 오히려 끔찍해진다! 그럼 내 선택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참사가 벌어질지도 모르니까!! 그니까 뭐 안 해도 되고 책임 질 것도 없는 쩌리인 게 부담 없고 속 편하다!!!! 뭘 안 해도 알아서 해결될 사태임을 알고도 못 껴서 안달인 내가 황당해서 탈이지.
누칼협?? 부장도 분명 안 와도 된댔는데. 난 뭐하러 모았던 돈 탈탈 털고 대출까지 받는 요란을 떨었을까?;;;;;; 안 그래도 요즘은 내 일만으로도 골 터질 판이구만, 누구 좋자고 바득바득 끼어들고 앉았냐고?? 이 상황을 만약 공연에 빗댄다면 난 조연조차 아니다. 느닷없이 난입했다 얼타고 만 관객이지.
정말 한심한 건, 그런 주제에 끝내 빠지진 못하리란 거다. 선배가 함께하자며 의지해 줘서일지, 새봄이한테 말한 대로 내가 저지먼트엔 필요 없단 현실을 도저히 부정할 수 없을 만큼 확인해야 해서일지는 모르겠다. 그저 유니온과 박형오가 얼른 무력화나 됐음 좋겠다. 그럼 내가 필요 없는 자리에 껴 보겠다고 설치는 대신 내 앞가림에나 집중하게 될 테니.
오늘의 일기 끗!!
- 148(24.10.15) 1열 직관러가 되자
- ◇월 ◇일
연산식 노트를 한창 봤던 거 같은데 어느 틈에 깜박 졸았나 보다. 꿈에도 연산식 노트가 나왔다. 식 하나 제대로 외웠나? 싶을 때 푹신한 거에 얻어맞았다. 정이가 하다하다 이젠 수학 공식 잠꼬대까지 한다며 뚱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머쓱해 있는데 정이가 뭔갈 툭 던졌다. 삼각김밥(전주비빔밥맛)이랑 컵라면이었다. 안티스킬 신고네 뭐네 왜 난리 쳤는진 모르겠다만 야식이나 먹자더라. 저지먼트에서 좀 깨진다고 김서연이 김동연 되냐면서. 식상한 개근데 왈칵 울음이 치밀었다. 저지먼트에 필요없는 존재여도 괜찮다고 위로받은 기분이었다. 결국 정이가 당황하는지 미친 사람 보듯 하는지 분별할 정신도 놓은 채 한바탕 질질 짜고서야 겨우겨우 야식을 먹었다. 눈이 팅팅 붓고 코도 막혀 버려 맛이 안 느껴질 법도 한데 기막히게 맛있었다.
배가 차자 맘도 좀은 느긋해졌다. 따지고 보면 저지먼트에 도움이 되고 싶었던, 아니, 돼야만 한단 강박에 빠졌던 이유는 못 그랬다간 살해당할까 봐였잖아. 근데 내가 뭘 하냐와 상관없이 유니온의 테러는 착착 저지되는 중이고 저지될 거라면? 도움 안 돼도 상관없으니 낙담할 것도 없지!! 낙담한다고 내가 빡 유능해지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난 1열 직관러 비슷한 포지션에 도망다니기도 바빴는데, 뭐라도 해야 한단 압박감에 까맣게 잊고 있었다;;;;;) 바꿀 수 없는 건 받아들일 밖에. 그리고 감사나 하자. 내가 지금 살아 있는 것조차 수많은 행운이 겹친 결과란 거, 그러지 못한 존재로선 부럽다 못해 억울할 결과란 거 몸으로 배웠잖아. 내 것이라곤 없도록 정해진 삶에서, 내 것처럼 누리는 게 포기 분리수거도 안 될 정도로 잔뜩인 건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와 별개로, 빠질 수 없는 이유도 더 만들 수 있겠다. 저지먼트 1열 직관! 그럼 유니온의 테러가 저지되는 순간을 바로 목격하겠지. 즉 위험이 사라졌단 소식을 정이처럼 가까운 사람들한테 제일 먼저 전할 수 있단 거다!! (연구원한텐 특히나 빨리 알려야지. 그래야 토실이 델꼬 올 거 아냐!!) 뭐든 함께하잔 선배와의 약속에만 매달렸다간 꾸역꾸역 끼는 게 내 선택임을 부정해 버릴지도 모르니, 직관 결과를 빨리 알리기 위해서도 낀다 생각하자. (종, 종... 뭐더라? 전쟁터 취재한다는 기자랑 비슷한 거 같기도?) 그럼 삼천만을 질러 버린 것도 안전한 직관을 위해서라고 끼워맞출 수 있잖아? 주제도 모르고 난입해 버려서 여태 속 시끄러웠다만, 이제라도 초심의 1열로 돌아가는 거야~ 맘 같아선 나도 다 건너뛰고 결과만 들었으면 싶긴 한데... 행동을 바꾸진 못할 테니 정신승리나 해야지;;;;;
오늘의 일기 끗!!
- 149(24.10.16) 전파 차단 잉크
- ◇월 ◇일
슬슬 연산식을 외우기만 하기보다 연산만으로 사이코메트리를 구현하는 연습을 해 봐야 할 거 같았다. 그래서 안경을 잡고 3학구장한테서 들은 얘기, 그중에서도 드론에 관한 얘기를 확인해 보고자 시도했다. 식이 은근 비슷비슷한 거 같아 헷갈렸고, 엉뚱한 식을 떠올려선지 그날 테이블에 뭔 음식이 차려졌었는지가 튀어나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드론에 관한 언급을 떠올릴 수 있었다. 투명화고 연막이고 다 싫지만 가장 찝찝한 건 기계나 사람을 조종한다는 전파였다. 어쩐다? 전파 차단하게 삼천만에 고무 코팅 추가로 해 달랬다간 삼천만이 빼박 성 갈릴 텐데. 영 망설여졌지만 계산기 두드리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대비 안 했다가 삼천만이 조종당하면? 어떻게든 부수는 게 상책이 된다. 그래서 부서지면? 돈은 돈대로 쓰고도 안전 장치는 날아간다. 새로 장만하려다간 4천만원 이상이 추가로 들 테고. 끔찍하지만 코팅으로 치우는 게 싸게 먹히겠다. 직관 비용 한번 징그럽네. 수박;;;;;;
잔뜩 짜증내다 공장에 연락해 물었더니, 공장의 기술자가 굴착용 로봇에 무슨 고무 코팅이냐며 황당해했다. 하여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별안간 기술자가 빵 터졌다. 왜요? 뭐가 문젠데? 벙쪄 있으려니 전파 차단이 목적이면 고무 코팅은 쓸모가 없고 다른 손쉬운 방법이 있단다. 그래 놓고 물으니 대답 않고 뜸들이는 게 어찌나 얄밉던지. 뭐가 문제냐고 말하려는데 기술자가 허를 찔렀다. 저번에도 그러더니 왜 연구원 말고 학생이 연락하냔다. 올 게 왔구나;;;;;; 세은이한테 보고도 했겠다 목화고 저지먼트에서 쓴다고 말해 버릴까도 생각했으나, 내가 쓰는 걸 저지먼트가 쓴다기는 민망해 걍 연구소 커리큘럼에 쓴댔다. (삼천만에 사이코메트리 기능 넣는 걸로 커리큘럼 때우기도 했으니 거짓말은 아니지...) 그랬더니 전파 차단용 나노 소재 잉크가 있다는데, 비용은 역시나 가차없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잉크 코팅이야 머니 코팅이야;;;;;;; 울며 겨자 먹기로 승낙해서 삼천만을 코팅하긴 했다만, 기술자가 연구소에 전달하는 청구서는 차마 볼 엄두가 안 났다. 아니, 말 그대로 눈물이 그렁거려 딴 것도 안 보였다......
한편으론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선배의 로봇(???)도, 3학구장이 만들고 있다는 에너지 발사 장치도 기계인 만큼 전파 차단용 잉크를 바르는 게 좋지 않을까? 나아가 좀은 황당한 생각도 들었다. 리버티의 수박들을 조종했던 그 안테나를 붙일지도 모르니 몸에도 잉크를 바르고 있는 게 좋지 않을까?(그 장치가 언제 나타날지 알고 잉크 치덕치덕 바르고 있냐를 생각하면 터무니없다;;;;) 그런 생각이 들자 잉크가 넉넉하게 필요할 거 같아 추가로 질러 버렸다.(리라가 잔뜩 그려 줄 수 있단 건 알지만, 제로 깡통들이 리라 능력의 약점을 알고 있다는 게 맘에 걸렸다...) 비용? 삼천만이 사천만 된 건 확실한데... 몰라, 수박!!!! 나중의 김서연이 알아서 하라지!!!!!
오늘의 일기 끗!!
- 150(24.10.17) 군고구마와 아지와 사이코메트리
- ◇월 ◇일
겨울은 겨울일까. 요샌 군고구마가 인기다. 한 번에 구울 수 있는 고구마가 대략 4~5개에 굽는 시간이 50분. 굽는 족족 보온 칸에 넣어도 바로바로 팔려서 오늘만 30개는 구운 거 같다;;;;; 군고구마 향은 위꼴인데 먹지를 못하니(돈도 돈이지만 재고가 있어야 지르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러워질 지경이었다. 꿩 대신 닭으로 손님 좀 뜸해지자마자 아지랑 땡땡이쳤을 땔 사이코메트리 하기로 했다. 그때 울 점포서 먹은 군고구마랑 초코우유 세상 맛났단 말야...
기왕 사이코메트리 하는 거 연습도 겸하게 연산식을 전개해 보는데 웬걸? 식을 뭘 어떻게 잘못 썼는지 (예~~전에 아지한테 받은) 웃는 얼굴 달고나를 반토막 내고 만 순간이 나타났다. 그 귀엽던 얼굴이 얼굴이 눈 위쪽과 눈 아래쪽으로 동강나서 호러가 되어 버린(???) 것까지 똑똑히;;;;;; 어디서 잘못됐지? 제대로 된 식을 떠올려 보려고 열 손가락으로 두피를 꾹꾹 눌러 댔다. 기억나라 머리머리!!! 그랬는데도 몇 번은 아무것도 안 나타나고, 한 번은 아지가 무료 나눔했던 호박바지(잘익은 호박색에 허리께엔 초록덩굴무늬가 있었다.)를 입은 채 알바했던 순간이 나타났다가, 마침내 의도했던 순간이 느껴졌다. 살짝 퍽퍽한 밤고구마였지만 초코우유랑 먹으니 달달하게 사르르 녹았었지. 아지의 헤실헤실 웃는 표정도 세상 행복해 보였다.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게 곧 행복 아닐까 싶은 동시에 연산식으로 사이코메트리를 발동시킨 게 뿌듯했다. 삑사릴 좀 많이 내긴 했지만ㅎㅎㅎㅎ
오늘의 일기 끗!!
- 151~160
- 151(24.10.18) 자동차 검사용 사이코메트리
- ◇월 ◇일
CCTV 개발팀장, 아니, 이젠 CCTV 개발을 접은, 자동차 검사용 장비 개발팀장이 와서 놀랐다. 톡으로긴 하지만 대피해야 한다고 알렸는데, 장비 개발을 계속하고 있었을 줄이야;;;;; 벙쪄서 물었더니, 요즘 뒤숭숭한 뉴스가 많이 나긴 하지만, 진짜 난리가 났다면 모를까 소문만으로 냉큼 피난을 떠날 순 없단다. 얼마나 피해 있어야 하는지 기약도 없고, 일자리 잃어서 곤란해질지도 모른다며. 돈 없으면 재난 피하기도 빡세지는구나. (유니온과 박형오는 인첨공 사람들을 싹 다 죽일 작정이니 돈이 많고 적고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재난이 닥치면 힘 없는 사람들부터 고달파진다는 게 확 실감났다. 유니온과 박형오가 빨리 무력화돼서 이 수박 같은 상황 좀 끝났으면!!
어쨌거나 개발팀장은 데이터나 모아야겠다면서 내 머리에다 헬멧처럼 생긴 기계를 씌우더니 근방의 주차장마다 들렀다. 거기 있는 차들을 다 사이코메트리 해 보기 위해서라나? 맙소사;;;;; 한순간 개발팀장이 피난 안 간 게 나한테 재난 상황 아닌가 싶어졌다. 근데 어쩌겠어? 하라면 해야지. 대신 나도 능력 개발차 하는 거니 평소보다 오래 걸려도 양해해 달랬다. 아직 자료 없이는 자동차 검사 못 하거니와 연산식으로 사이코메트리 시전할 작정이었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말은 예언 이상의 예언이 되어 버려서 한동안은 철강, 고무 따위의 원산지, 도색용 페인트 생산 공장의 위치, 자동차 생산 과정 같은 엉뚱한 정보만 주구장창 나왔다. 그래도 한 번 성공한 뒤론 단순 반복이라 그럭저럭 해냈으니, 이건 식 적어 놓든지 해야겠다.
오늘의 일기 끗!!
- 152(24.10.19) 태인이랑 사천만을 응징하다??
- ◇월 ◇일
연구원이 없어도 대체 출석은 된다는 걸 좋아해야 할까. 삼천만이 성을 갈아 사천만이 되었음을 인증하는 대출금 내역에 슬퍼해야 할까. 공연히 짜증이 나서 내역서를 구겨(구겨 봤자 전자 내역서도 따로 있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 삼천... 아니, 사천만에다 던지는데 태인이가 왔다. 연구소에서 자습한답시고 학교 쌩까다 뜬금 피난가라더니 뭐하고 앉았냔다. 그러는 넌 뭐했냐 툴툴거렸더니 지금 피난가면 개근상 인정 못 받는단다. 맙소사??!! 벙쪄 있으려니 태인이가 마저 얘기했다. 썰전(이 없어졌다고 꽤나 한탄한 건 덤이다)에서 일곱은 멸망 어쩌고 하는 얘기할 땐 살짝 쫄렸는데, 리버티 망했고 개중에 퍼클 하나 있지 않았냔다. 또 너희 저지먼트만 뭉쳐도 퍼클을 잡는데 안티스킬이 나서면 테러범 하나 못 잡을 리 없단다. 그래 놓고 생존 배낭은 싸 놨으니 걱정 말라더라.
어떻게 걱정을 안 해!!! 싶으면서도 어쩌면 태인이가 정확하게 판단한 거 같기도 했다. 유니온이 인첨공 사람 다 죽이겠다 지껄인 이후 지금까지의 나날들이 정말 지긋지긋하고 넌덜머리 나는 것과 별개로, 유니온의 테러는 착착 저지되는 중이다. (플레어는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퍼클들이 에너지포 쏘는 건 물론 제로 시리즈들도 맡아 줄 수 있는 모양이고(근데 물수박은 감옥에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닌가? 아니면 이번 일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임시 석방인가?) 그 밖의 강력한 능력자도 3학구장이 잔뜩 동원할 수 있고(울 학교 저지먼트도 그 중 일부일 테지.) 안티스킬이나 헌터도 각자의 위치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다. 과정이 짜치기야 하겠지만 테러 진압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테러 진압 현장에 꼈다가 위험해지는 게 문제지, 그러지 않는 사람은 걱정할 게 없는지도 모른다. 그리 생각하니 다행스러우면서도 그간 호들갑 떨었던 게 민망하다.
어쨌거나 반가운 김에 나도 이런저런 근황을 얘기했다. 말하다 보니 도로 열이 뻗쳐 사천만에다 구겨진 내역서를 또 던진 건 덤. 그 순간 훈련용 아이디어(???)가 생각났고, 폐지를 있는 대로 챙겨다 내역서처럼 구겼다. 그런 뒤 사천만을 사이코메트리 하면서 돈 처바른 사정을 하나하나 얘기할 테니, 그때마다 구긴 종이 뭉치를 사천만에다 투척해 달랬다. 태인이는 미친 사람 취급스러운 시선을 노골적으로 보내면서도 순순히 따라 줬다. 연산식도 이번엔 삑사리 좀 덜 내며(전파 차단 잉크의 생산 공정이 한 번 뜨긴 했다;;;;;) 찾아냈고
오늘의 일기 끗!!
- 153(24.10.20) 길벗 상담센터의 베타테스트
- ◇월 ◇일
길벗 상담 센터 사람들도 피난 안 갔다. 피난은커녕 사이코메트리 장비의 베타 테스트가 시작될 예정이란 연락이 왔다. 며칠 내로 인첨공 사람들이 다 죽을지도 모르는데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가니 이상한 기분이었지만,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울 점포에서 무슨 우당탕탕이 벌어지든 울 점포 안 오는 사람과는 상관없는 일이고, 맛집 주방에서 무슨 난리통이 벌어지든 거기서 밥 안 먹을 사람과는 상관없는 일인 것처럼, 당사자가 죽을 둥 살 둥 하는 일들도 제3자한텐 대체로 상관없는 일들이지. 심지어 관계자라면 관계자인 나도 사태 해결이랑은 동떨어져 있는데, 민간인들이면 오죽하겠어?
어쨌거나 지난 몇 달 동안 내 능력을 적용시킨 장비가 실전 테스트 비슷한 걸 한다니 들떴다. 장비의 전파 곡선과 출력되는 결과물(내담자의 고민이 뭔지 포착한 뒤 유사 상담 사례를 추리는 것이었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도 신기했다. 장비의 전파 곡선이 어떤 연산식에 따라 구현됐을지를 되짚어보기도 했는데, 그러다 보니 현재 장비에 적용된 공식이 최선은 아닐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었다. (내가 연산식을 빠삭하게 꿰고서 사이코메트리를 접목시켰던 건 아니기도 하고.) 자동차 검사를 위해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할 땐 특정 연산식을 반복하는 게 더 효율적이란 느낌이었는데, 사람의 고민을 포착하기 위한 사이코메트리도 그럴까?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거 같았다. 그래서 베타 테스트란 게 끝난 뒤엔 장비에다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점검해 보기로 했는데... 이번엔 바로 원하는 내용이 나왔다. 연산식 삑사리 안 냈다!!!!
그런 점들을 센터장님께 보고하며 그간 어떻게 지내셨냐 물었더니 피난 안 가서 걱정이냐고 되물으셨다. 그렇게 티가 났나? 머쓱하게 웃자, 센터장님이 자녀들은 생존 여행 컨셉으로 방공호에 피난 보냈고 수시로 연락하고 있으며 내가 우려한 사태가 터지면 아이들과 합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신다. 당장의 생활을 팽개치긴 어려워 동원한 차선책 같다. 그 정도면 괜찮겠지. 고개를 끄덕이는데 센터장님이 고민은 좀 덜어졌냐셨다. 무슨 고민 말씀하시지? 그간 하도 머리가 복잡했어서 감을 못 잡다 뒤늦게 깨달았다. 위크니스 폭탄 말씀하시는구나. 그거라면... 해결됐다고 할 수 있나? 플레어의 테러 덕에(???) 유니온 폭탄은 터트려 봤자란 게 정신승리가 아님을 알았으니. 하면서도 속이 복잡했다. 그간의 스트레스를 털어놓고 싶으면서도 뭘 어떻게 털어놓을지가 안 떠올랐다. 결국 나중에 생각이 좀 정리되면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오늘의 일기 끗!!
- 154(24.10.21) 간이 혈액검사 딜레마
- ◇월 ◇일
병원의 새 자리에서 간이 혈액검사를 할수록 께름칙하다. 지금이야 피를 사이코메트리하는 거라 사람들을 속이고 말고 할 게 없지만, 사람들한테 사이코메트리를 쓰기 시작하면... 아니, 물론 앞으론 혈액검사에 필요한 정보 말곤 안 캘 거지만!!!! (누가 뭐래도 눈막 귀막할 거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다고 없는 경보 장치가 있는 게 되진 않잖아;;;;;;; 없는 걸 있다는데 입 다물고 있는 건 사기 치는 데 동조하는 거 아냐? 선배한텐 사이코메트리를 사람들한테 해롭진 않은 방향으로 쓰겠다 큰소리 탕탕 쳐 놓고!!
속이 타고 답답했다. 내가 사고 친 탓이라 경보 장치로 구라 치지 말래 봤자 씨알도 안 먹힐 거고, 경보 장치 찐으로 만들 때까지 검사 못 한다 개기자니 계약 위반 책임 물을까 쫄린다. 하지만 그대로 따르는 건 진짜 아닌 거 같은데 어쩌지? 집중을 못해선지 사이코메트리도 시원찮았다. 정보가 전혀 안 뜨거나 혈액이 몇 시간 동안 몇 ℃에서 보관되었는지가 나와 버리거나;;;; 덕분에 실온에 6시간 넘게 방치되어 검사가 불가능한 피를 발견하기도 했다만, 자꾸 지체하는 바람에 간호사한테 한소리 듣고 말았다. 그 덕에 정신이 들자 뭔가 우스워졌다. 당장 유니온이 테러하면 다 죽을지도 모르는 판국에 참 배부른 고민이다. 아, 몰라. 나중에 생각할래!!! 그 뒤엔 연산식 써먹는 데나 집중했다. 뻘짓하다 운 좋게 발견한 보관 시간이랑 온도까지 포함해서 혈액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이것도 하다 보니 특정 연산식 되풀이가 효율적인 거 같다. 사람 대상으로 할 땐... 에비에비!! 지금은 생각 안 할란다!!!!
오늘의 일기 끗!!
- 155(24.10.22) 연산식 어려워...
- ◇월 ◇일
그간 외부 커리큘럼에서 활용해 본 연산식, 그니까 자동차 검사용, 사람의 고민 확인용, 피에 대고 하는 혈액검사용 연산식을 정리해 봤다. 연구원은 연산식이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할 때의 뇌파를 그래프로 표현한 거랬는데 식들이 꽤나 달라 보였다. 사이코메트리 하는 대상이 달라서일까? 대상이 다르다고 그렇게까지 차이가 나나? 그럴 거 같기도 하고 아닐 거 같기도 헷갈렸다.
그러다 사천만의 사이코메트리 기능에 생각이 미쳤다. 사천만은 연산식을 어케 적용하기에 나보다 사이코메트리를 잘할까? 그걸 확인해 보고자 사천만으로 사이코메트리를 발동시킨 순간의 연산식을 되짚어 보려니, 사이코메트리를 땅 속의 흙에다 썼을 때랑 뇌가 든 시험관에서 썼을 때랑 오맨들 개인실의 문짝에 썼을 때랑 연산식들이 다르다? 아니, 안 다르다! 달라 보였던 건 연산식을 전개하고 계산하는 과정을 내가 제대로 파악 못해서였다!! 똑같은 값이 나오는 식이 이렇게나 달라 보일 수 있다니. 수학 어려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실마리는 잡힌 기분이다. 제일 단순화된 연산식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제대로 익히면, 앞으로 보다 손쉽게 연산식을 응용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오늘의 일기 끗!!
- 156(24.10.23) 진상 출몰도 평화의 증거일까?
- ◇월 ◇일
연산식의 전개 과정을 눈 빠지게(???) 봤다. 찬찬히 볼 땐 알겠는데, 막상 전개하려고 하면 헷갈린다. 갖가지 상황에서의 사이코메트리가 사실은 연산식 하나만 변형해도 구현된다는 게 아직 잘 이해가 안 된다. 차라리 그 식 하나만 외우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복잡하게 꼬든 단순하게 풀든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야겠...지?? 이거 죽어라 보는 김에 수학 성적은 좀 올랐음 좋겠네;;;;;
그러고는 별일 없었다. 아니, 별일 없진 않았나? 간만에 점포에 진상이 왔다. 나랑 언니의 데인저 센스가 있었다면 위협이란 신호가 울렸을까? 떡볶이 사 놓고 렌지 쓸 줄 모른다며 돌려 달랄 때부터 뭔가 쎄했어! 그래도 못해 줄 일은 아니라 렌지 작동시키고 신호 울리면 먹음 된다고 안내까진 해 줬는데, 그 직후에 하필이면 손님이 몰려 계산하랴 고구마 구우랴 바빴다. 근데 한가해지고 보니 취식용 코너가 아주 개판이었다. 먹은 인간은 간 데 없이 포장지며 국물이며 먹고 남은 잔해가 담긴 용기까지... 치우는 건 알바 몫이지?! 수박, 어째 요즘은 진상 안 온다 했다;;;;; 비 오는 날 구정물이나 질퍽하게 밟아라!!!!! 그케 욕하면서도 어느 순간 실없는(실성한?) 웃음이 샜다. 이런 재수없는 순간조차 다들 무사하기에 누릴 수 있는 일상이란 생각이 들어서. 다 죽을 위기에도 평소대로 진상이 출몰하는 거에 어이 털려야 할지, 이 또한 평화라고 위안을 얻어야 할지. 아이고, 모르겠다...
오늘의 일기 끗!!
- 157(24.10.24) 저지먼트엔 정신건강 케어가 필요하다
- ◇월 ◇일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능력이 사이코메트리가 아니라 전투형 능력이었다면 지금보단 저지먼트에 도움이 됐을까? 무슨 정보를 확인해야 할지 감을 못 잡고, 기껏 확인하고도 해석 못 하는 게, 그니까 두뇌파한테 어울리는 능력인 게 문제잖아. 전투형 능력이었다면 내 머리로도 지금보단 나았을지도? 그럼 사천만 구하길 잘한 셈인가?
생각난 김에 사천만을 단순화된 연산식으로 사이코메트리 했다. 오맨들씨 때 사천만으로 이거저거 해 봤으니까. 그러나 사이코메트리가 성공해 신난 것도 잠시. 이내 넌덜머리부터 났다. 사람 하나 죽이기 충분한 화력의 폭탄을 쏘고서 나 스스로에게 느낀 섬뜩함, 오맨들 공룡의 꼬리를 자르고 말았을 때의 당혹감. 전투형 능력이었으면 진즉에 정신 나갔겠다;;;;;;;; 저지먼트 활동 정신 건강에 해롭네!!!!
울 학교 저지먼트한테 닥친 일이 저지먼트의 범위를 벗어난 거라고 부장이 말씀하시긴 했지만, 스킬아웃과의 마찰이라고 마냥 평화롭기만 할 거 같진 않다. 말로 안 되면 강제력을 행사할 거고, 그러다 상해를 입고 입히다 보면 멘탈 나가고, 그 바람에 자칫 돌이키기 힘들게 엇나가기도 하는 거 아닐까. 그런 걸 생각하면 저지먼트 부원들은 정신 건강을 수시로 관리받을 필요가 있겠다.
근데 여건이 되려나? 예산이라든가 인력이라든가아아... 고문 선생님께든 부장께든 얘기해 봐야겠다. 기왕이면 부장 퇴임 전에. 3년째 활동 중이시고 퍼클이기도 하신 부장이 나서 주신다면, 다른 사람이 목소리 높이는 것보다 지원받기 수월할 거 같으니
오늘의 일기 끗!!
- 158(24.10.25) 한계를 인정하고 적성을 찾자
- ◇월 ◇일
하도 추우니 국수가 땡겨서 아지네 국숫집에 갔다. 잔치국수 곱빼기로 먹고 나오려니, 국숫집 앞에 있던 종량제봉투(아마 국숫집에서 내놓은 쓰레기겠지)의 주둥이가 풀린 채 것보다 더 큰 비닐봉투가 얹혔다. 작정하고 버렸는지 테이프로 야무지게 감겨도 있다. 뭐야? 들어갈 땐 안 저랬는데?? 다른 식당이었다면 걍 지나쳤겠지만, 아지네 국숫집이라 어떤 수박이 저러고 튀었나 확인하고 싶어졌다. 하여 단순화된 연산식으로 사이코메트리를 시도해 봤다. 검정 캡에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가렸지만 모자 뒤쪽에 밤톨만 하게 튀어나온 빨간 똥머리는 못 가렸다. 키는 훤칠한 편이고 검정 추리닝이 헐렁해 보이는 다소 마른 체형인데, 혼자 종량제봉투를 발로 지탱해 가며 아주 용을 썼더라. 한두 번 해먹은 솜씨가 아닌데?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를 그 자리의 가로수에다 사이코메트리해 봤더니, 역시나. 비슷한 차림새의 수박이 3일에 한 번 꼴로 저 짓거리를 했다. 저거 완전 악질 수박이잖아? 약이 올라 구체적인 생김새를 확인하고자 연산식을 펼쳤다. 동글동글한 눈에 눈동자는 초록색. 이마로 보아 피부는 하얀데 오돌토돌한 편이구나. 거기까지 확인한 뒤 아지네 부모님께 상황과 그 수박의 인상착의를 전해드렸다. 은근 번거로우셨던 눈치라, 모처럼 도움이 된 거 같고 뿌듯했다. 하긴 그간 해왔던 외부 커리큘럼을 생각해 봐도, 머리가 좋고 나쁘고완 상관없이 사이코메트리 자체가 쏠쏠한 분야는 꽤 있었다. 거기 생각이 미치자 간만에 마음이 푸근해졌다.
기분 좋아진 김에 느긋하게 영상이나 보려는데, 추천 영상에서 부부장 얼굴이 보였다. 부부장이 부대찌개를? 호기심에 틀었더니 채팅창은 불신으로 가득 차 있고 그에 부응하듯(???) 부부장은 밀키트를 꺼내셨다. 쿠킹클래스...라는 제목이랑은 안 맞는데. 그래도 어찌저찌 끓여가나 싶던 중 돌연 부부장이 동태를 넣어 버렸다!?!? 아니 아무리 부대찌개가 남은 재료 때려박는 거라지만 저따 동태를...;;;; 계란은 또 뭔데?! @ㅁ@;;;;; 그마저도 깨는 대신 산산조각 내서 손에 다 묻히셨다. 맙소사;;;;; 부러 망치래도 못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망하시네. 저지먼트에선 능력으로나 냉철한 판단력으로나 단연 돋보이기만 하셨던 선밴데, 저렇게 서투르신 분야도 있었구나.
하다가 머리가 반대로 돌아갔다. 거꾸로 요리는 기똥차게 해도 저지먼트 활동하곤 안 맞는 사람도 있겠지? 그니까 저지먼트에서 함량 미달이래도 너무 낙담할 거 없다. 적성에 안 맞는 분야도 있는 거니까. 정이 말마따나 저지먼트에서 좀 깨진다고 김서연이 김동연 되냐? 괜찮다. 선배도 정말 오랫동안 능력 개발에 매달렸다 좌절했는데도, 죽어라 노력했던 만큼 마음이 무너질 대로 무너져 정말 다 내팽겨치고팠을 텐데도 꿋꿋이 중심 잡고 수능까지 해냈잖아. 사실 가능만 하다면 좌절은 덜 겪을수록 좋다만, 현실적으로 그건 무리다. 그러니 선배처럼 마음 다잡고 싶다. 내 한계를 깨끗이 인정하고 내 적성에 맞는 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오늘의 일기 끗!!
- 159(24.10.26) 사천만 덕에 오늘은 저지먼트!!
- ◇월 ◇일
태인이가 고맙단 톡을 보냈었다. 무사하구나. 확인하자마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어찌어찌 울음을 삼킨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날 언제 봤대? 길 안내는 새봄이가 했는데. 물어보니 학교를 막 나설 때 땅 파고 나온 사천만을 봤단다. 자기가 종이뭉치 던졌던 로봇이라 바로 알아봤다나;;;;;; 돈값 하더란 칭찬도 해 주더라. 수박씨가 거대 탱크 안 날려 줬음 빼박 몰살 각이었는지라 민망했지만, 폭탄 폭발을 막은 거며 대피 방해하던 깡통을 부순 건 사천만이란 정신승리로 넘겼다. 아무렴 어때? 무사하면 됐지.
오래지 않아 정이한테도 연락이 왔다. 저지먼트라고 나서다 깨진 거 아니냐며. 이런 연락을 할 정도면 괜찮구나. 다행이다. 이만하길 다행이고 뭐라도 할 수 있었어서 다행이다. 유니온과 박형오의 테러를 못 막으면 아무 소용 없겠지만, 막는대도 내가 정보 조사원으로 시원찮단 현실은 그대로지만, 그래도 이번엔, 저지먼트 역할 했다고 기억해도 되려나? 이것도 다 사천만 덕이니 사천만의 조종 방법을 더 확실히 익혀야겠다. 그렇게 마음 먹고 사이코메트리로 사천만에 다른 기능이 더 없는지 확인했다. 바위 폭발용 폭탄 말고도 바위를 고열로 지져서 바스러뜨리는 장치가 있네. 바위를 마구잡이로 박살내긴 곤란할 때 쓰나 보다. 이거 써먹어 봐도 되려나?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 160(24.10.27) 타임캡슐
- ◇월 ◇일
연구원과 훈련할 때 가끔 명상이랍시고 날먹한 적이 있는데, 이번엔 그걸 따라해 봤다. 좋게 말하면 내 능력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할까? (나쁘게 말하면 날먹 ㅋ)
내가 처음 들어온 그대로 1렙이었다면 어땠을까? 심리상담 보조나 건강검진을 해 볼 기회가 안 생겼을 테니 알바에 올인했겠지? (입시 해야겠단 맘은 들었으려나? 들었대도 아마 학과는 노 상관이었겠다.) 것도 나쁘진 않았겠지만, 사이코메트리 덕에 내가 일할 수 있는 분야가 확 넓어지고 제2의 월급도 생긴 건 사실이다. (내가 사고 치는 바람에 병원 일은 꼬여 버렸고 사천만으로 진 빚도 깝깝하다만, 유니온과 박형오의 테러만 막아지면 어떻게든 되겠지. 연구원한테 상의하면 대책이 생길지도 몰라...) 사이코메트리가 내 세상을 넓혀 준 셈이다.
물론 다 좋은 건 아니다. 나도 모르는 새 타인에게 잠재적 위험이 되어 버렸고, 선배의 지적대로 사이코메트리를 악용하려는 수박들한테 농락당할 위험도 있다. 선의로 능력을 사용했으나 결과는 해로운 상황도 언제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고. 하지만 그건 내가 누리게 된 편리함의 대가니 감당도 당연히 내 몫이다. 그러니 내가 조심하고 노력해야겠지. 사생활 침해 삼가고, 캐겠노라 고지 안 한 정보는 안 캐고, 문제 터지면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해결 가능한 문제이길 기도 메타로 바래야 하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똑같은 문제가 되풀이되는 건 막도록 반성하고...... 유니온과 박형오가, 신종호 귀신이 다시는 미친 짓을 못하게 돼서 그런 노력을 해 볼 기회가 계속 주어졌음 좋겠다.
그러면서도 '개인이 갖고 있긴 너무 큰 힘'이란 선배의 얘기는 새삼 묵직하게 느껴졌다. 정확히는 초능력에서 비롯되는 문제를 개개인의 선의와 노력만으로 감당하는 건 무리란 생각이 들었다. 새해 다짐이 며칠 못 가듯 의욕도 얼마 못 간다. 용케 의욕을 유지한대도 개개인은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실망하거나 좌절하면 비뚤어지기도 한다. 애초부터 바람직한 능력 사용보다 본인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사람도 없진 않을 거고. 능력자들이 그렇게 각양각색이라도, 마지막 선을 넘는 사람은 최소화하려면, 브레이크 역할을 해 주는 제도와 교육과 법이 필요할 거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도, 어떤 교육, 어떤 법이 필요할지는 1도 모르겠지만;;;;
우스운 일이다. 인첨공이 없어지네 마네 하는 판에 뭐 이런 걸 궁리하고 앉았담? 그래도 지금의 미친 상황이 해결되면, 나도 노력하고 세상도 노력하는, 그런 나날을 보내고 싶다. 하여 위시 리스트(???)를 만들어 봤다. 거따가 크리스마스에 선배 만나고 싶다, 선배랑 토실이 소원쿠폰 쓰게 하고 싶다, 병원 문제 잘 해결됐음 좋겠다, 빚 청산 하고 싶다, 수능 5등급 받고 싶다, 선배가 대학교에선 덜 무리했음 좋겠다, 남들에게 해롭지 않은 사이코메트리스트가 되고 싶다 같은 것들을 적으면서 초능력의 바람직한 사용을 지향하는 제도와 교육과 법이 생겼으면 좋겠단 내용도 적었다. 그러고 위시 리스트를 적당한 상자에 담은 뒤 연구소 근처에 묻었다. 일종의 타임캡슐~☆ 내년에 열고 얼마나 이뤄졌나 확인해 볼 생각이다. 무사히들 살아남는다면, 사이코메트리로 찾을 수 있겠지?
오늘의 일기 끗!!
- 티미
8. 관계 및 썰풀이 ¶
- 1학년
- 김영희 : 상식을 씹어먹으며 주변을 만화처럼 만드는 친구
- 체구가 자그맣고 머리카락이 새빨개서 눈에 띄는, 체리 맛 식품이란 식품은 모조리 품절시켜 버리는 flex가 놀라운 손님인 줄만 알았는데 저지먼트 신입이었다. 그렇게 서로 안면을 튼 날 도난 사건을 조사 중이던 리라가 납치됐다는 소식이 단톡방에 올라온다. 급한 마음에 영희에게 다짜고짜 동행을 요청한 서연. 그런데 영희는 서연을 업은 채로 무려 벽을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서는 건물 옥상 사이사이를 날아다녔다. 그 무시무시한 질주에 서연은 업혀 오고도 녹초가 되었다가, 리라의 토끼 메이드의 안내에 따라 리라가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에 이른다. 거기에서 사이코메트리를 통해 리라의 위치를 파악하고 영희에게 창문을 넘어가길 제안했으나, 이번엔 영희가 벽을 부숴 버린다.
그때는 이미 혜성(비사문천의 리더로서 나섰다.), 나랑, 한양이 각자 납치범들의 아지트에 도착해 납치범들을 정리한 뒤였지만, 서연이 영희에게 신세를 톡톡히 진 건 분명하다.
그 뒤에도 어려져라 빔을 맞았을 때, 또 리버티가 4학구의 저지먼트와 안티스킬을 공격했을 때에 이어 디스트로이어와의 전투에서 영희에게 여러 도움을 받았고, 고백용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도 영희 덕분에 만들었으니...이 정도면 영희에몽???
- 논의 및 언급
- 리라 납치 사건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97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95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95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96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99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1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3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5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4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6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7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11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13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15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15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882/
- 어려져라 빔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17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35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38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67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70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80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87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90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19/2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19/306/
- 신새봄 : 초면부터 살갑게 챙겨 준 고마운 후배
- 기숙사의 방 하나를 통째로 밀가루 반죽으로 만드는 바람에 퇴소당한 것으로 기억에 남은 후배. 천혜우 납치 사건 당시 사상자 발생으로 서연이 멘탈을 못 잡고 있을 때 일부러 다가와서 능력으로 두리안을 만들어서 던졌던 등의 무용담을 펼쳐 놓으며 주의를 돌려 주었고, 이후 어트랙션이라는 안드로이드 사격도, 레이저를 발사하는 정체불명의 보스와 맞설 때에도 함께하면서 서연에게 신경 써 주었다. 그게 고마워 쪽지에 감사 인사를 남기자 답톡을 보내 케이크를 먹자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성하제 비번일에 서연의 편의점 앞에서 총기 소음이 요란한 달다구리 판촉 행사를 벌이는 바람에 안티스킬을 출동시키는 소동도 있었다. 선의가 명백하고 뒷수습에도 힘써 주었기에 고마운 마음인데... 언제고 케이크를 꼭 사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그런데 성하제에서는 자기 능력으로 쿠키를 만들었다며, 랜덤으로 쿠키를 나눠 주더니 마지막 날 쿠키들의 원재료를 밝혔다. 하나같이 비식용 자재라 서연도 경악했으나, 부실 바닥에 떨어졌던 은우의 코뿔소 쿠키도 바로 주워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잘 먹었다고 인사했다.
무리하게 레벨을 끌어올린 부작용으로 2주간 저지먼트 활동을 쉬었는데, 복귀하자마자 본인이 알바하는 카페 블랑 엣 느와르의 디저트를 철현과 서연에게 선물로 주었다. 정말로 제대로 한 턱 쏴야...!!!
저지먼트의 폭력 행사(???)를 막기 위해 개똥을 마시멜로로 바꾸어 부실에 비치해 놓았다.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한 결과 진짜 개똥이 원료. 닭둘기털로 만든 쿠키까지만 먹어서 천만다행이다...
본인의 능력으로 바꾼 음식들의 과거사를 알아맞혀 보라는 합동 훈련을 제안했다. 덕분에 맛난 케이크를 먹으며 만족스럽게 훈련했다. 원재료도 평범하게 달걀이었다.
이후에도 리버티 때문에 바다에 입수하고 말았을 때 기꺼이 도와주러 와 주었고(철현이 샹그릴라를 먹을 뻔했다는 것도 서연은 이때 새봄에게 들어서 알았다.) 서연의 사이코메트리 훈련을 도와주는 동시에 카페 블랑 엣 느와르의 생크림딸케 만드는 방법도 전수해 주었다. 철현이 납치당했다가 구조된 직후엔 무모한 행동을 하지 말아 달라고 진지하게 걱정해 주기도 했다. 혜우가 폭행은 물론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한 것을 알고 이래저래 들이대다 풀이 죽었을 때도 어떻게든 위로해 주려고 이런저런 얘기를 해 주었다. 번번이 그렇게 살뜰하게 챙겨 주니, 새봄이가 급식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먹방쇼를 할 때도 기꺼이 그 취지에 맞추어 점포의 쓰레기통을 비워 갈 수 있었다!! 원재료가 뭔지 따지지만 않으면 달콤한 초콜릿이 종류별로 잔뜩인걸~☆
- 논의 및 에피소드
- 천혜우 납치 사건 이후
- 총기 난사? 편의점 홍보?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63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64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65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67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70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71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73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74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76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69/8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69/96/
- 성하제 뒷풀이 랜덤 쿠키
- 쿠키슈 고마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52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61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74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81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839/
- 미운 사람을 위한 떡?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18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20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43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44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45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52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543/
- 기발한 합동 훈련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265/65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21/2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21/41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21/44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21/45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404/
- 바다 입수 이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73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86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88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88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88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89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90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92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92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94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95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96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2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9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10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12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17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21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21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24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53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58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597/
- 생크림딸케 비법 전수받기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4/73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38/84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27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32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43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82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11/1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11/79/
- 선배 납치 사건 이후 갠톡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64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11/1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11/7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11/13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11/17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11/27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11/29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11/31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11/33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11/339/
- 혜우 폭행 사건 조사 후 갠톡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73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74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76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77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79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82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83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86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89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92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946/
- 새봄이의 차력쇼(???)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35/59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35/61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35/62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35/62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35/63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25/
- 공부알못 연합!!
- 전야의 톡
- 진정하 : 똑똑해!! 알잘딱깔센 후배
- 천혜우 납치 사건 때 폐공장에서 캐퍼시티 다운을 쏘는 동시에 저지먼트 부원들의 귀는 막아 주어서 레이저를 쏴 대던 능력자를 제압해 준 일등공신. 중간에 태진이 중상을 입었을 때는 진통제를 먹일 수 있도록 물도 보내 줘서 고마워하고 있음. 최근에는 톡을 보냈는데 아무래도 피싱이 의심스러운 내용이었으나 정하가 맞다. 무슨 회계 일을 해 보겠냐는데...
성하제 뒷풀이에서는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동업도 제안해 주었다. 임대료를 자기가 내겠다면서 서연에겐 지분 30%를 주겠다는데, 망설이다 시간도 얼마 안 걸린다는 말에 혹해서 승낙은 했는데 지분을 30%나 떼어 줄 바에는 알바 채용이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알바는 주인처럼 일하지 않으니 관리가 귀찮다는 걸까?
한편 처음 사업을 제안할 때 피싱을 의심해 키를 물어봤던 것이 많이 속상했던 모양. 그날 여기도 커플 저기도 커플이라며 속상해하더니 청윤이에게 고백하고 커플이 됐다. 아무튼 키 물었던 건 언제고 제대로 사과해야겠다.
키 물었던 거 사과하고 정하가 맡긴 회계 일을 하기로 했다. 편의점 알바 탐에 짬짬이 처리해야지.
- 논의 및 에피소드
- 쿼츠 회계 첫 제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58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58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59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60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61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64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65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65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66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67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98/57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98/61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541/49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541/512/
-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20/76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20/79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20/81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20/82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20/83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20/841/
- 키 얘기 사과 + 쿼츠 알바 추가 협의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20/73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20/74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20/75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60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61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61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62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68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68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70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705/
- 쿼츠에 중고 물품 들이기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29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39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39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40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40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41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42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42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42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432/
- 천혜우 : 부러우면서 은인인데 거리 유지가 최선인
- 타인과 친해지기를 원하지 않는 타입으로 파악되었고 친해질 만한 계기도 없어서 데면데면하고 서먹한 사이. 하지만 혜우의 능력은 (서현의 능력이 상시 적용되고 있는) 철현의 뇌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바로 회복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기에, 서연에게 부러운 것이었다. 또한 디스트로이어와의 전투에서 혜우의 능력 덕에 살아남았고, 철현이 납치당했을 땐 심한 부상을 입은 철현을 혜우가 회복시켜 준 데다 상황이 종료되기 무섭게 혜우가 쓰러졌었기에, 혜우는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후배였다. 로벨이 수경을 감금당했을 땐 혜우가 시신을 수습하고 조의를 표하는 모습에 감탄하기도 했고. 그러던 중 양아름이 혜우의 도발에 넘어가 혜우를 직접 폭행하면서 혜우에 관한 소문이 교내에 퍼지고, 서연은 양아름이 혜우를 폭행했던 계단, 양아름과 혜우가 진학했던 중학교 등에서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하여 진상을 확인한다. 수십 명이 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집요하게 괴롭혔다는 사실에 분개한 서연은 혜우에게 녹취 파일을 넘기고 증언을 할 의향이 있음을 전한다. 하지만 혜우는 어떤 대응도 할 마음이 없다고 대답하고, 서연은 혜우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사람임을 절감하는 한편 혜우의 선택에 자신이 더는 참견해선 안 된다는 점을 깨닫는다. 이후 저지먼트에 혜우에 관한 보고서를 올린 것이나 양아름을 욕하러 갔던(그랬다가 기분만 상하고 말긴 했지만) 것은 전적으로 서연의 희망사항. 아마 앞으로도 혜우와 관련된 일을 한다면, 그건 혜우를 위해서가 아니라 서연 본인이 하고픈 일이어서이리라. 번번이 치료받으면서도 답례 안 하는 건 찜찜해서 갠톡 보내 봤더니 기프티콘은 반송해도 연락은 알아서 하래서 고민하다 그러기로 했다.
- 논의 및 에피소드
- 헛소문 조사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157/29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157/54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157/67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157/9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24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69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73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157/80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157/95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21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24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69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24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28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28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28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29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29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29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36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38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40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543/
- 한아지 : 누구에게나 싹싹하고 귀여운, 공부알못 동지
- 서연이 저지먼트에 입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도 부러 달고나도 챙겨 주고 바지도 나눠 주던, 누구에게나 싹싹하고 귀여운 후배로 기억한다. 그러던 중 아지가 심경의 변화를 겪었는지 저지먼트 퇴부를 결정해서 데면데면해지나 했는데, 뜻밖에도 아지도 철현에게 공부를 배우게 되면서 오히려 교류가 잦아졌다. 이미 퇴부한 아지에게 은근슬쩍 퇴부 관련 상의를 해 봤다가 좀 더 신중해지기로 마음먹기도. 성적은 아지가 좀 더 나아서 서연이 감탄하곤 하는 입장이지만 실상은 도토리 키재기. 새봄도 함께 공부하게 되며 공부알못 연합이 완성(???)되었다.
- 논의 및 에피소드
- 유승엽 : 엘사같고 인심도 넉넉한 전학생 후배
- 승엽이 목화고로 전학와서 저지먼트에 입부하고 얼마 안됐을 무렵 서연의 일터인 인첨25 목화고점의 냉동고가 고장나고 말았다 당장 냉동식품이 녹게 생긴 위급한 상황!! 서연은 허겁지겁 수리기사를 부르는 한편 마침 편의점에 왔던 승엽에 냉동능력자라는 점에 착안하여 승엽에게 냉동고역할을 대신해달라고 매달린다 다행히 승엽은 흔쾌히 받아주고 그 시간동안 손해본 일당도 받으려하지 않았다 이렇게 인심 넉넉한 후배라니!! 언제고 신세를 갚아야한다고 벼르고 있다
성하제 뒷풀이에서 고기 뷔페 좋아하냐 물어보니 고기 킬러란다. 무한리필집 가서 둔둔하게 먹여 주면 되겠다!
...는 시트가 내려가서 망;;; 내적으로는 무한리필집 갈 기회 없이 퇴부 후 전학 간 셈 아닐지...ㅠㅠ
- 선관 및 논의 내용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89/36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89/38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89/41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89/95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89/97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89/97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89/99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541/49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541/51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40/19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40/67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40/79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40/798/
- 2학년
- 이리라 : 최애 아이돌의 센터에서 늘 다정다감한 친구로
- 인첨공에 와서 만나게 된 온더로드의 센터!!! 처음엔 팬심으로, 동경의 존재로만 봤지만, 성하제의 코스프레 카페 때 집사 분장을 도와주고, 혜우 납치 사건 때 충격받아 어쩔 줄 모를 때 위로해 줬으며, 코뿔소 팔찌로 위험도 막아 주고, 새로운 가족인 토실이도 분양해 줬으며, 어려져라 빔을 맞았을 땐 옷도 줄여 줬다. 그야말로 무엇이든 도와주는, 아이돌로서의 재능보다 심성이 더 멋지고 고운 친구. 한때는 온더로드의 재결합을 바라기도 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성하제 댄스부 공연 직관을 계기로 온더로드는 지나간 아이돌이고, 리라는 이제 스스로의 앞길을 개척하기 시작한 인간 이리라임을 실감한다. 다만 걱정되는 점은, 스스로를 돌보는 데에는 소홀한 거 같다는 점. 받은 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리라의 일이라면 발벗고 나설 의향이 있다.
이후 리라가 디스트로이어에게 던졌던 일기에 호기심을 가진 서연은 리라에게 일기를 사이코메트리해 봐도 되냐고 물었고, 일기에 이어 벽 뒤 커리큘럼실도 사이코메트리로 조사하여 일기의 주인인 선류빈이 연구원의 무리한 실험 때문에 폭주하여 사망했음을 알아냈다.
리버티의 테러를 막기 위해 혼자 2학구로 이동했던 은우를 구출한 뒤 리라가 상당히 핀치에 몰렸던 거 같았는데, 그간 리라에게 받은 만큼 잘 챙겨 주질 못한 게 미안하다.
그런데도 리라는 부탁하면 뭐든 기꺼이 만들어 준다. 비살상용 총도, 사이코메트리 재생용 기기도. 사이코메트리 재생용 기기는 구현할 수 없었지만, 비살상용 총은 학교에서나 현장에서나 아주 쏠쏠하게 쓰고 있다. 혜우에 관한 헛소문을 막고자 리라가 박쥐를 보냈을 땐, 태인이가 박쥐한테 물렸다고 연락하자 바로 낫는 약을 만들어 준 건 물론 소소한 간식들도 주었다. 물린 사람은 태인이라 넘겨 줬지만, 리라가 준 간식...아까웠다!!!
- 논의 및 에피소드
- 온더로드의 끝
- 은폐된 커리큘럼실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25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25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25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26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27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31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39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44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24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281/
- 가벼운 갠톡
- 리라한테 장비 부탁
- 헛소문 막는 박쥐
- 이청윤 : 볶음밥 연합!!!(???)
- 저지먼트 정기회의 시간에 리버티의 리더 K의 선동 영상을 강제 시청하면서 잠이 확 깨 버린 서연은 차기 부장인 청윤의 최애 음식인 볶음밥을 먹으러 중국집에 갔다. 다행히 중국집은 너무 바쁜 나머지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영업했지만 손님들 사이에서는 선동 영상이 화제다. 청윤과의 대화로 서연은 리버티가 목화고 저지먼트와 이전에도 조우한 적이 있었음을 알게 되고, 리버티와 맞서 싸우는 데 동참해야 할지 생각에 잠길 뻔했다가 볶음밥을 맛있게 먹었다. 맛있고 배불러서 청윤이 볶음밥을 좋아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되었다고. 청윤이 볶음밥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음식이라서지만.
정기회의 일주일 전에 갔던 성하제 뒷풀이에서, 하우스 메이트로 지내던 정하와 커플이 됐다. 잘 어울려~
청윤이네 전 연구원이 암살당하고 현 연구원이 유력 용의자로 몰렸을 때 서연이 안티스킬의 호출로 수사에 참여해 진범이 목화고 학생임을 확인했다. 그 뒤 서연이랑 일전의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시국 한탄을 했을 듯
- 논의 및 에피소드
- 볶음밥 사랑의 유래
- 리버티 까며 중국집 볶음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45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45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46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46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64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64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64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65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65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9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95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95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962/
- 연구원 누명 벗기기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63/37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63/40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3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5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6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7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8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8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9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10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11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11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11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42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45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46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46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46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467/
- 나랑 : 언제 어디서나 든든한 카리스마!!!
- 카리스마 있고 멋있는 언니이고 리라의 연인이기도 해서 연예인 커플 같다고 동경하고 있었고, 호신술을 배우고 싶다고 청하기도 했지만, 그 간지가 거친 세월의 산물이라면 간지 없는 자신이 더 편한 팔자라는 생각도 했다. 이후 혜우가 납치되었을 때 사람이 부상당한 걸 보고 멘붕한 부원들에게 후회는 끝나고 해도 된다고 기운을 북돋아 주었고, 리버티가 공개 방송을 통해 연구원 살해를 종용했을 때는 동요하는 세은의 뺨을 치며 단호한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수경이 감금되었을 때는 로비에 덩그러니 놓어 어쩔 줄 모르는 서연이 상황 파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남의 신발에 테러를 가하는 불량학생과 대립하게 되었을 때도 크게 다칠 뻔한 서연을 구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상황을 빠르게 정리해 주었다. 그러면서도 사탕을 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부드럽게 격려해 주기도 하니, 서연으로서는 동경할 수 밖에 없는 언니
- 논의 및 에피소드
- 학폭 응징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328/47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328/61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328/69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16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49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51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51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55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88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449/90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146/
- 3학년
- 강철현 : 아마도 오래오래 좋아할 사람
- 선배 생일 : 6월 21일
- 서연이가 수습일 땐?
- 쿠키슈
- 모닝콜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40/2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40/3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40/4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40/9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40/14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40/17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40/20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40/213/
- 오맨들 후기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40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89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91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92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93/5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93/10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93/231/
- 메이플 쿠키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33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34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34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3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34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34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35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37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41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42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18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19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197/
- 감기 치료는 병원에서!!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73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73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73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73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73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74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74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75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75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76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76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77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78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78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81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82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92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94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94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96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465/96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90/
- 학폭 응징 후기(???)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17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36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39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45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75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086/759/
- 혜우 폭행 사건 조사 후 갠톡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21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24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69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72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80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84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87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90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200/929/
- 수능 전날
- 같이 가자
- 이혜성 : 곱고 까리하신 선배
- 교류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혜성의 외모와 분위기로 인해 곱고 도도하면서 까리한 선배라고 생각해 왔다. 장차 당연히 커리어우먼이 될 거 같은 선배랄까? 그러다 성하제 뒷풀이에서 혜성이 금과의 연애를 매우 직관적이고 화끈한 방법으로 밝히자, 차분해 보이지만 뜻밖에도 화끈한 일면이 있는 선배라고 여기게 되었다. 한 번은 혜성이 리버티에 가담한 호문클루스와 비슷할 가능성이 있는 실험체의 피부 조직, 해당 실험체를 배양한 관의 파편을 조사해 보라고 얘기해서 사이코메트리도 써 봤다. 그림자가 제로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실험용으로 배양하다가 혜성과 아지에게 발견되면서 폭발한 실험체라는 점 정도밖에 알아내지 못했다. 그래도 혜성이 수고했다고 얘기해 줘서 서연은 아마 다음에도 조사할 거리가 있으면 적극 협조하겠다 다짐했을 것이다. 이후 철현이 납치당했을 때도 혜성이 구출에 동참해 주었기에, 나중에 초코 레이어 케이크 기프티콘을 보내며 감사를 표했다. (그 케이크를 혜성이 금과 나눠 먹었으니 보낸 보람은 차고 넘친다~☆)
- 호문클루스 조사?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30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32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35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37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38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383/
9. 일상 ¶
- 1학년
- 김수경
- 1 우당탕탕 첫 출동
- 수경과 서연이 저지먼트 부실에서 대기중일때 스킬아웃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스킬아웃이 출몰한 장소는 서연의 일터인 인첨25 목화고점 첫 출동에 당황한 서연은 수경이 텔레포트 능력자라는 사실을 깜박해 헤매기도 하고 현장에 도착해서도 수경이 스킬아웃을 제압하고 안티스킬에게 인도하는동안 가로수의 불을 끄느라 허둥지둥이었다. 이후 서연이 알바를 못하게 된것을 한탄하자 수경이 선뜻 거금을 건넨다. 놀란 서연이 일 안하고 돈받는 건 날강도나 거지라고 마다하자 수경은 대능력자로서 받는 지원금에 대해서도 오해하고 서연은 능력이 있어서 일 안하는건 돈많은백수라고 정정한다. 그리고 서연은 제 하루일당에 약간 못 미치는 돈을 건네면서 아이스크림만 사주고 잔돈은 가지라는 수경에게 놀라면서 그돈을 수경의 취향에 맞는 물품구매에 쓰기로 마음먹는다.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438/52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438/54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438/5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438/57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438/57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438/58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438/59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438/62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438/63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2097/2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2097/3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2097/8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2097/8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2097/109
- 2 오마카세...?
- 받아버린 돈 대신 수경에게 장갑을 선물했지만 성하제 뒷풀이에서 수경이 장갑을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된 서연. 급기야 초밥집 오마카세 예약을 미리 해 놓고 수경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우격다짐을 통해 수경과 초밥을 같이 먹게 된다. 리라가 수경의 문제 상황을 저지먼트에 보고했으나 수경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 부인했기에 그 점을 알아볼 계획도 있었다. 수경과 초밥을 먹으며 스몰토크를 하던 서연은 수경에게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도 될지를 묻고, 수경의 동의하에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하여 수경이 파란 용액에 담긴 가운데 로벨과 케이스가 대화하는 장면을 목격하지만, 로벨이 저지한 까닭인지 상세한 정보까지는 얻지 못한다. 이후 서연이 로벨과의 관계를 묻자 수경은 로벨이 자신에 대한 권한을 쥐고 있다며 불안해하고, 서연 역시 리라처럼 미지의 공간으로 텔레포트당해 갇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더는 질문하지 않는다. 그저 리라가 보고한 내용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후속 보고서를 작성했을 뿐.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43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43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46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46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47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47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49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50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53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54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59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62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6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72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78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81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833/
보고서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644/959/
- 3 쇼핑몰에서의 하루
- 수경이 초밥집 식사의 답례로 갈비 뷔페와 디저트 뷔페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예약권을 2장 놓고 가자, 초밥집 식사로 첫 출동에서 받은 5만원을 갚았다 생각하고 있던 서연은 당황한다. 돌려주려고 해도 수경이 받지 않으리라 판단한 서연은 화장품 사는 걸 도와달라는 구실로 수경을 쇼핑몰로 부르고자 하고, 수경은 화장품에 대해 잘 아는 케이스와 함께 간다. 서연은 케이스가 수경의 감시자일지도 모른다 의심하며 불안해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어울리고자 한다. 그런데 쇼핑 도중 서연이 향수로 수경과 케이스에게 답례할 생각이었음을 밝히자, 케이스는 수경의 감각을 차단한 채 수경에게 계속 답례하고자 할 것이냐는 질문을 서연에게 던진다. 이에 서연은 자신이 부채감을 덜고픈 마음만으로 두려움과 의심을 모른 척한 채 스스로를 속여왔음을 절감하고, 수경에게 예약권을 받기 싫다고 강경하게 말한다. 그러자 수경이 서연에게 사과하고 케이스 역시 서연의 오해를 풀고자 직설적으로 말하기 시작한다. 덕분에 서연은 진정하고 두 사람과 카페로 이동해 그들과 필담을 나누고, 도청 위험이 있었다는 사정 설명 등에 힘입어 터놓고 대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한편 자신이 수경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었던 점을 반성한다. 그 뒤 초대형 딸기눈꽃빙수를 5분 만에 먹기에 도전해 봤으나, 결과는 실패. 앞으론 전보다 잘 지낼 수 있겠지?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06/95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13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15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45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49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55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50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55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55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57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59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60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61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62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63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79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87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97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866/98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40/4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40/7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40/11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40/13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940/179/
- 김영희
- 1?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
- 서연은 일주일 뒤 더 좋은 기억을 덧씌워 주겠다고 약속한 철현에게 보답하고 싶어하고, 궁리 끝에 레터링 케이크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베이킹에 능한 영희에게 부탁하자 영희는 흔쾌히 승낙해 주고, 감사 표시로 서연은 편의점과 아이스크림점에서 체리맛 식품을 사서는 영희네 집으로 간다. 영희는 이미 베이킹 재료와 도구들이 다 준비한 뒤 기다려 주고 있었고, 서연이 어떤 이유로 케이크를 직접 만들고자 하는지 궁금해한다. 서연이 선물용이라고 둘러대자 영희는 간지럼을 태우고는 이미 이유를 짐작하고 있음을 밝히고, 결국 서연은 고백용임을 실토하면서도 상대는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한다. 부끄러움을 타며 어리버리해 있는 서연을 보며 영희는 격려를 해 주고, 서연은 그 마음에 고마워하며 서툴게나마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를 직접 만드는 데 성공한다. 목표대로 레터링도 넣었다.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20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24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24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26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26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26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26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26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27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27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27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28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32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346/
- 신새봄
- 1 카페 블랑 엣 느와르
- 새봄에게 케이크를 사기 위해 서연은 새봄이 일하는 디저트 카페인 카페 블랑 엣 느와르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는다. 병연이와 토실이, 새봄의 지원금 사정, 서연의 시점에서의 연애사 같은 걸 화제로 대화하던 중, 서연은 새봄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를 묻게 된다. 알고 보니 새봄은 리라의 담당 연구원을 짝사랑 중이고 고백할지 말지를 망설이는 상황. 서연은 고백이 상대에게 선택권을 주는 일 같았다는 경험담과 컨디션이 좋을 때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 리라의 담당 연구원을 처음 본 날의 사건으로 자책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희망사항을 이야기하고, 새봄이가 개똥 마시멜로를 통해 폭력성이나 증오심을 건강하게 다스리고자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서연은 (철현에게 선물할) 생크림케이크 만들기를 도와달라 새봄에게 부탁하면서도 해당 레시피가 블랑 엣 느와르의 영업 비밀일까 봐 조심하는데 뜻밖에도 카페 사장이 직접 허락한다. 덕분에 서연은 조만간 새봄과 케이크를 만들고 거기에 딸기를 잔뜩 얹을 기대에 부푼다.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193/58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193/59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193/60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193/61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193/63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193/72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265/48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265/92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265/98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21/44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21/78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21/89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1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38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379/419/
- 2 부장의 섬에서 도시락을 까먹다
- 은우네 섬에서 갈매기들에게 과자를 주려다 그 과자를 강탈당한 서연. 새봄은 운동 중에 그 상황을 목격하고 걱정해서 다가온다. 그 뒤 새봄은 도시락을 같이 먹자고 제안하고, 덕분에 서연은 본식 후식 아아까지 잔뜩 먹는다. 그러면서 유니온의 동기가 파악 안 된다는 점, 서로의 이명, 저지먼트에 들어온 동기 같은 걸 이야기하던 중 서연은 새봄에게 유니온 부자라면 치를 떠는 이유가 더 있는지를 묻고, 새봄의 단짝이던 주선하가 커리큘럼 도중 사망했다는 사실과 유니온 때문에 또 다시 사별을 겪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서연은 새봄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토닥이면서, 유니온이 죽지 않길 바라는 이유와 자신이 진짜로 바라는 점을 밝히고는 새봄이 바라는 것(모두의 안전, 잘못된 커리큘럼으로 봉변당하는 경우 없애기)을 이뤄 가길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이후 서연은 새봄에게 짝사랑의 경과를 물었다가 새봄이 실연 후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새봄에게 인첨공에 들어온 시점과 보육원 출신인 점과 보육원이 어떤 분위기였는지를 대답한다. 이후 뭐 더 먹겠냐는 새봄의 제안에 모래를 회로 바꿔서 갈매기들에게 보여 보겠냐고 권한다. 새봄이 흔쾌히 승낙해서 갈매기들에겐 먹자판이 벌어졌고, 덕분에 서연도 갈매기들에게 회를 던져 가며 놀았다. 선뜻 꺼내기 힘들거나 굳이 꺼낼 일이 없는 사연들을 주고받았기에 서로에 대해 잘 아는 계기가 된 시간 아닐까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759/97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759/98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759/98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759/99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1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8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9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10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13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20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37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42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48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49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57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60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66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66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67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67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686/
- 한아지
- 1 어느 날의 땡땡이
- 연구원의 입시형 커리큘럼에 시달리던 중 서연에게 아지가 찾아왔다. 다른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복숭아 맛 이온음료와 물을 잔뜩 든 아지. 어리둥절하지만 서연으로선 숨 돌릴 틈이 생긴 게 그저 반갑다. 서연네 연구소를 신기해하는 아지에게 커리큘럼 얘기, 아지가 음료수를 돌리게 된 사정, 디스트로이어한테 받은 자습서 얘기, 아지네 연구소에서 책의 용도 따위를 이야기하던 중 연구원이 아지에게까지 입시형 커리큘럼을 권해 버렸다!! 결국 서연과 아지는 영어단어 쪽지시험을 푸는데, 서연은 20문제 중 1문제만 아지는 20문제 중 6문제를 맞혔다. 결국 열받은 연구원이 서연과 아지에게 모두 영어 단어 암기를 시키려고 하는데, 아지까지 공부에 시달리면 노답이라 서연은 아지와 함께 땡땡이를 시도했다!! 땡땡이에 성공하고서야 아지가 음료수 돌리는 벌을 받던 중임을 떠올린 서연은 음료를 같이 돌리자고 제안하고, 뒤늦게 아지의 메시지를 본 뒤 맛난 것도 먹자고 제안한다. 아지는 미안해하면서도 함께하면 재밌겠다며 활짝 웃는다. 땡땡이도 혼자보단 둘이 재밌지~☆
- 2학년
- 나랑
- 1 엄청 멋있는 언니
- 첫 지원금으로 편의점 식품을 저지먼트 부실에 채워 넣은 서연은 부원들이 잘 먹는지 훔쳐보려다 마침 부실에 있던 랑과 마주쳤다. 천혜우 납치 사건 때 신세 졌다는 말로 대화를 시작해 댄스부 막공, 온더로드(+태진의 별명) 등을 화제에 올리는 가운데 서연은 나랑이 멋있는 언니라고 생각한다. 이후 서연은 나랑은 인첨공이 조성되기 이전의 인천시에 살았었다는 점을 알게 되고, 나랑의 멋짐은 삶의 우여곡절과 맞바꾼 결과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른다. 나랑은 서연이 어쩌다가 인첨공에 왔는지, 현재 잘 지내는지 이것저것 관심을 보이다 서연이 불가능한 건 빨리 포기할수록 정신건강에 좋다더라고 대답하자 좋은 마음가짐이라고 인정해 준다. 한편 서연이 달라붙은 적을 떼어 낼 수 있는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청하자 랑은 커리큘럼을 합동 훈련으로 바꿔서 시간을 낼 수 있다고 알려 주고, 조만간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과연 서연이 제대로 배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54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98/50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98/51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98/54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98/57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98/60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98/63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98/67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98/9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541/10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541/35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541/40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541/41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541/44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541/45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541/471/
- 이청윤
- 1 볶음밥 겸상
- 서연이 자기네 점포에서 먹거리를 사다 간 날, 마침 부실에선 청윤이 부장 업무 인수인계로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지쳤는지 볶음밥을 먹고 싶어 하는 청윤에게 서연은 중국집에 가자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차기 부장 한다고 한 걸 후회한 적은 없냐는 물음에 청윤이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면서도 특유의 사명감을 드러내자, 서연은 청윤이 차기 부장으로 정해진 이유를 알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이후 중국집에선 철현이 납치당했을 때 도움받은 것이며 평소 출동할 때마다 신세진 것에 감사하는 의미로 서연이 볶음밥과 멘보샤를 사기로 한다. 그러면서 음식이 나오기까지 청윤이 철현을 다치게 했었다고 자책하는 것을 억울해하며 반박하기도 하고, 입시 공부 힘들다고 푸념하기도 하고, 진학(진로) 계획을 주고받기도 하고, 연인과 동거하면 어떤지 묻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청윤이 인첨공에 들어오기 전에 힘든 일을 겪었으나 인첨공에 들어오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을 알게 되고, 청윤의 장래희망이 경찰이었으나 현재는 그 꿈을 버렸다는 점을 상기하게 된다. 한편 청윤은 내년에도 저지먼트에서 활동할지를 묻는데, 서연은 망설인 끝에 무사히 내년을 맞는다면 저지먼트는 안 하겠다고 답한다. 그런데도 청윤은 워낙 고생하고 두려웠을 거라 이해한다고 말해 주고, 서연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청윤이 강하다고 감탄하며 볶음밥과 멘보샤를 맛있게 먹는다.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33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34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38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38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40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42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42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43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44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47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51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52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52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52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53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53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54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83/554/
- 3학년
- 강철현
- 1 쿨한 노력가 선배
- 서연은 ID카드 없이 담배를 달라는 또래손님 때문에 난감해하던 도중 공부하다 야식을 사러 편의점에 온 철현에게 도움받는다. 철현은 저지먼트소속이라는 점이 서연의 기대만큼 효과적인 진상퇴치수단은 아님을 깨우쳐주고 서연은 철현의 순발력은 물론 고3으로서 노력하는 끈기에 감탄한다 그런 감탄이 철현에게는 달갑지만은 않은것이었던듯하나 철현은 언짢은내색없이 들어주고 서연은 자신이 지나치게 참견했음을 깨닫는 한편 철현이 좋은사람이라고 감탄한다. 이후 서연이 혹시라도 성하제때 편의점에 올일이 있으면 자기점포로 와달라고 홍보하자 철현은 흔쾌히 받아준다.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2097/47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2097/49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2097/50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2097/52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2097/53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2097/58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2097/59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2097/63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2097/86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2097/91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072/48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072/80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072/870
- 2 뜻밖에도 위태로운, 행복해졌으면하는 선배
- 성하제 2일차 코스프레카페에서 집사로 분장해서 와장창멘션만 겪던 서연은 야옹이슈트를 껴입고 어린이손님들을 접대하는 철현을 카페뒤쪽으로 빼돌린다. 한숨 돌리는 사이 철현의 동생 서현과 마주치고 서연은 철현에게 서현이 열었다는 수면실에서 한숨 자고오라고 권한다 철현의 상태가 예상보다 더 안좋았기에 만약을 대비해 서연도 동행한다. 수면실로 향하던중 철현과 서현의 대화내용에 대해 서연이 묻자 철현은 동생의 감정조종능력을 이용해 수험생활을 하고있다는 뜻밖의 사연을 털어놓고 서연은 철현의 상태에 대한 걱정과 도울수있는게 없다는 무력감과 자신의 레벨 상승도 철현을 힘들게 하고있다는 거북함을 느낀다 한동안 어쩔줄모르던 서연은 보육원출신이라는 점과 흑역사를 털어놓았다가 철현도 보육원출신이고 보육원에서 가족을 이루었다는 사연을 듣게된다 그리고 수능전에 철현에게 합격기원 엿과 찹쌀떡을 선물하기로 한다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31/73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31/75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31/76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31/77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31/79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31/83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31/89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31/93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31/96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57/1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57/54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57/89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89/11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89/29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89/33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89/36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89/80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89/85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89/93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89/97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323/2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323/8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323/107/
- 3 오해도 있었지만
- 첫 지원금으로 편의점 식품을 저지먼트 부실에 채워 넣은 뒤 습관적으로 부실에 들르던 서연은 자신이 철현에게 남긴 쪽지를 철현이 구겨 버린 걸 현장에서 목격해 버렸다. 철현의 성품을 신뢰한 서연이 자기 잘못을 파악한 뒤 사과하겠다고 하자, 철현은 서연에게 사과를 반복하면서도 이유를 얘기해 줄 수 있냐는 물음에는 침묵한다. 그로 인해 서연은 자신이 가까이 지내려는 게 철현에게 폐가 된다고 판단하여 자신이 쪽지를 썼던 이유를 밝히고 그에게 사과한다. 서연이 그러고 나가려 하자 철현은 서연의 주먹을 자기 이마에 대고 사이코 메트리를 써 달라면서 속내를 털어놓아 오해는 풀렸는데...철현이 스스로를 비하하는 발언에 흥분한 서연이 철현에게 스스로의 편이 되라고 버럭한다. 이후 서연은 주저하면서도 비슷한 잔소리를 잔뜩 해 버리는데, 다행히 철현이 노력하겠다고 답해 주었다. 이에 서연은 철현의 이번 노력이 공부처럼 그에게 성취감을 주길 기원한다.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442/47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30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31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31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31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32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38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20/22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20/56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40/77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40/80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140/981/
- 4 어린이들의 편의점
- 목화고에 어려져라 빔이 떨어지는 바람에 6살 어린이 몸이 되어 버린 서연. 리라가 옷 줄이는 광선을 만들어 준 덕에 옷을 줄이고 출근했으나 되는 일이 없다. 마찬가지로 몸이 작아진 철현도 하루는 공부를 쉬기로 했다가 서연의 근무시간에 편의점을 방문한다. 그렇게 스몰토크를 하다 서연이 입고된 상품을 정리하고자 하자 철현은 도와주겠다며 나서더니 서연이 말려도 적극적으로 일한다. 이에 서연은 쪽지 사건 때 자기가 울어 버린 탓에 철현이 도와주는 것인지 묻고, 철현은 그건 절대 아니라면서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다며 서연에게 사이코메트리를 써 볼 것을 권한다. 그러나 서연은 자신의 감정이 철현에게나 자신에게나 해롭다고 판단하여 철현의 속내만 읽는 걸 마다하고 자신이 철현에게 연애감정을 가졌노라 고백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철현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러면서도 철현은 이번 건 무효라며 일주일 뒤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면 새로 고백하겠다는데, 서연이 가장 행복한 말이었다고 답하자 기억은 하되 일주일 뒤 더 좋은 기억으로 덧씌우겠다고 한다. 그렇게 일주일 뒤를 기약하며 기념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는데, 그때껏 정리 못한 상품들은 어떻게 됐을까?👀
- 브금??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91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92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93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94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9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95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96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79/99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19/38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19/44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19/53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19/62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19/89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19/97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39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61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83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96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470/97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25/2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25/21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25/24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25/934/
- 5 연애는 처음이라
- 서연은 이동하다 삐끗한 발목 때문에 불편감을 느끼는 가운데 알바를 마무리하고, 케이크와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철현이 공부하고 있을 도서관으로 향한다. 그런데 철현도 서연을 만나러 나온 참이었고, 서연이 디스트로이어 때문에 다쳤다고 오해하여 걱정한다. 그런 철현을 보며 서연은 걱정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트라우마 직면 상담을 받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철현이 자책하지 않길 바라며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살았으니 된 거라고 거듭 이야기한다. 이후 철현은 서연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편의점에 오겠다는 제안과 케이크를 함께 먹자는 제안을 하고, 케이크를 먹기 위해 카페로 이동한 뒤 서연은 철현의 취향을 확인하려다 자신도 대학에 진학하는 게 좋을지를 묻는다. 이에 철현은 서연이 꾸준히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주고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자는 제안도 하고 안 되더라도 인천 안이라 3학구와 1학구를 오갈 수 있다고도 말해 준다. 서연은 아직 자기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고 철현과 멀어지기 싫었을 뿐이었기에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한다. 그래도 철현은 자신이 대학생이 된 뒤에도 공부는 도와줄 수 있다고 얘기해 주고, 이후 둘은 데이트 계획을 세워 본다. 커플룩으로 잠옷을 사고 로맨스 영화를 보기로 하는 와중에 서연은 먹다 보면 문구도 잘리고 없어지는 레터링 케이크의 실상에 당황하지만, 철현은 문구를 이미 읽었기에 흔쾌히 문구에 대한 응답을 해 준다.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10/12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10/13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10/14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10/15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10/16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10/20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10/38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10/60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10/90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63/9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63/11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63/12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63/17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63/22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63/31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63/70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63/80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763/839/
- 6 놀이공원 데이트
- 연구원의 무기한 휴가로 커리큘럼 수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 서연에게 철현이 톡으로 스테이크와 놀이공원 중 어느 쪽을 좋아하냐고 물어 온다. 서연은 놀이공원을 골랐다가 알바와 시간이 겹쳐 고민했으나, 때마침 앞 시간 알바가 시간을 바꾸자는 제안을 준 덕에 부담없이 놀이공원으로 향한다. 회전목마를 함께 타 보고, 튤립 꽃밭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츄러스와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하고, 바이킹을 타고 겁에 질리면서도 놀이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가운데 철현의 모습을 감상하기도 하고, 유령의 집을 구경하기도 하고, 벤치에 앉았다가 철현에게 무릎베개를 해 보기도 하고, 닭꼬치를 먹으며 불꽃놀이를 보기도 했다. 폭죽이 팡팡 터지는 가운데 철현의 애정 표현을 듣고 서연은 철현을 안으며 행복하냐고 묻고, 서로가 함께여서 행복하다는 것에 만족했다가 자신이 했던 스킨십을 부끄러워하며 사귀는 사이의 적정 스킨십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면서도 철현의 백허그에 시간이 멈추길 바랄 정도니 고민 많이 안 해도 될 듯. 그보다 이 사건 직후 강철현 납치 사건이 발생한다는 설정이라 빡세다;;;;;;;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78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78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80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83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85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88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89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91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93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96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98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99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90/12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90/16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90/47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38/60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38/8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38/89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2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9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23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2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27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32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36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46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51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70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82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90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65/95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11/8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11/14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52/23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52/275/
- 7 생크림딸케 대신 샌드위치(???)
- 유니온과 맞닥뜨렸을 때 정줄을 놓아 버린 것을 사과하는 편지를 남기고 부실에서 생크림딸케를 연습 삼아 만들던 서연. 그런데 체육 수업을 마치고서 허기를 못 이겨 부실로 온 철현과 딱 마주쳐 버렸다. 철현은 사과 편지를 보더니 자책할 일이 아니라고 다독여 주지만, 유니온의 몰살 선언을 상기하는 바람에 평정심을 잃은 서연은 자리를 피하려고만 한다. 하지만 철현이 힘든 걸 말해 달라며 붙잡자 서연은 결국 두려움을 토로하며 목 놓아 울어 버린다. 그런 서연을 달래 주며 철현이 함께 살 것이라는 확신을 드러내자, 서연은 유니온과 마주했을 때부터의 무력감을 토로하면서도 철현에게 의지하고 있음을 털어놓는다. 철현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서연 역시 자신에게 든든한 존재라 말해 주고, 마저 기운을 차린 서연은 수능을 보겠단 선언과 공부 계획 등으로 미래를 기약한다. 그러던 중 철현은 자신이 편해지면 말을 놓아 달라고 제안하고, 서연은 만들다 만 케이크를 샌드위치로 다듬으며(???) 고민하다 어설프게나마 말을 놓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좀 전에 울어 버린 것이며 앞으로 철현에게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지에 대한 불안을 내려놓진 못했는데, 반대 입장이면 어떻겠냐는 철현의 반문에 제 잘못을 깨닫고 사과한다. 철현은 서연의 서툰 점까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 이야기하면서도 딸기 나눠먹기로 장난을 걸고, 놀란 서연이 엉덩방아를 찧자 이마 키스를 하고는 일으켜 주고자 한다. 순간 서연은 정하가 죽을 수도 있다며 첫 키스를 시도했던 것을 떠올리며 입맞춤을 시도한다. 첫 키스와 함께 나눈 고백은, 떨림은, 어떻게 기억될지?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179/48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179/52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179/54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179/57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179/59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179/64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179/68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179/70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179/82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179/87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179/93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228/8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228/52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228/56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228/57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228/62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277/13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277/28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277/42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277/48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277/84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277/92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328/77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394/11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394/21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394/35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394/35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8394/853/
- 8 커플룩 구매
- 커플잠옷을 사러 철현과 만나기로 한 날. 룸메인 정의 도움으로 화장과 코디를 마치고 쇼핑몰로 갔더니 철현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서연은 철현이 청바지와 티만으로도 멋있다며 제 차림새를 살짝 후회하지만, 그래도 손 맞잡고 잠옷 매장까지 가기는 잘 갔다. 그러고 세트로 맞출 수 있는 잠옷을 이것저것 보다가 곰인형이 프린팅된 잠옷을 고르는데, 철현이 바로 계산하자 서연은 같은 옷을 한 쌍 더 사며 서로에게 주는 선물 삼자고 제안한다. 식당에 가서는 가격에 경악하면서도 스테이크를 주문해 보고, 기다리는 동안 자신의 쪽지에 철현이 마음 상한 이유를 묻는다. 철현은 당황하면서도 자신이 의지가 된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서연이 자신을 놀리는 줄 오해했었음을 털어놓고, 서연은 자신이 철현의 아픈 데를 찔러 버렸음을 깨달아 철현을 끌어안는다. 그런 채로 둘은 당시의 심정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터놓고 얘기하던 중 서연은 뒤늦게 주변을 의식하고 민망해한다. 그럭저럭 상황이 수습(???)된 뒤 서연은 해피데이의 주범들을 면회하고 싶다고 얘기하고, 철현은 서연이 납치범들을 보고 충격받을 것을 염려하여 만류한다. 이에 서연이 그들이 격리당해 좌절한 모습을 보고플 뿐이며 철현이 힘들어진다면 그만두겠다고 답하자, 철현은 서연이 납치범들에게 말려들까 염려하면서도 무엇을 원하든 응원하겠다고 답해 준다. 이후 가상 현실 영화관에 가서는 액션 영화를 보는데, 철현은 흥미진진하게 관전했으나 서연은 리얼한 감각 때문에 겁먹은 나머지 철현의 손을 놓질 못한다. (그렇게 붙들어 버렸는데도 철현이 좋아해 줘서 다행이었다.) 어쨌든 돌아가는 길까지 그대로 손 잡고 가는데, 갈림길에서 철현은 <이방인>에 나오는 왜 뽀뽀를 안 하냐는 대사를 인용한다. 서연은 그게 소설 대사임은 알아채지 못한 채 뻘뻘거린 끝에 철현의 볼에 뽀뽀하고, 철현은 화답하듯 입맞추며 사랑한다 속삭여 준다. 서연으로서는 헤어짐이 못내 아쉬웠으리라.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22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23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26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28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31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32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36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51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53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55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58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62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76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83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326/92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436/17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436/59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436/91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436/97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2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6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35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40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89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91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91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93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654/28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654/35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654/39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654/42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654/43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654/446/
- 9 헬스부 습격(???)
- 수능이 끝난 어느날, 서연은 알바일이 줄어들어 시간이 빈 김에 닭가슴살 샐러드를 사다가 철현의 헬스부로 찾아간다. 거기서 철현이 운동하는 모습을 직접 보자 수줍어 어쩔 줄 모르지만, 그런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철현은 서연을 태연스레 대한다. 어찌어찌 매점으로 자릴 옮겼으나, 철현에게 멋있었다고 말하면서도 지레 부끄럼을 타고 팔 근육을 만져 보겠냔 제안에 동요하는 등 뻘뻘거리긴 매한가지. 그래도 철현의 수험 생활 끝난 것만은 마냥 좋아하는 서연에게 철현은 이제 서연의 차례임을 지적하며 공부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서연은 자기 실력 때문에 철현이 답답해할 걸 염려하면서도 반색하며 진로를 의료계로 하고 싶다는 얘길 꺼내 본다. 그러자 철현은 서연의 성적과 능력을 모두 고려해서 간호대를 권해 주고, 덕분에 서연은 목표를 굳힌다. 한편 서현과 몇 번 마주치고 도움까지 받고도 인사를 못 한 게 마음에 걸렸기에 서연은 선물이라도 준비해 보고자 하고, 딸기를 잔뜩 퍼부은 생크림 케이크를 만들자는 철현의 제안에 시간을 맞춰 보기로 한다. (철현을 위한 깜짝 선물도 정했지만 그건 일단 비밀로 한다.) 또 철현의 내년 거주지 계획도 슬쩍 물어보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된 자신의 현실을 돌아보고는 졸업 때까지 제대로 준비해 보기로 마음먹는다.
- 풀버전
- 뒷이야기(???)
- 서한양
- 1 같은 편이면 든든하지만
- 리버티의 폭로 방송에 이어 저지먼트가 리버티와도 인첨공과도 맞서기로 결정한 이후, 결정을 보류했던 서연은 고민 끝에 부부장인 한양에게 면담 신청을 한다. 리버티의 방식도, 인첨공의 정책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까지는 확실해졌지만 퍼클을 해방시키자는 방침에까지 동참해도 될지만은 의문이 남았던 탓이다. 서연은 면담 시작 직후에는 한양을 다소 어려워했으나 이후 사이코메트리 등을 활용하며 퍼클 문제에 대한 우려를 노골적으로 털어놓는다. 그러다 한양이 4레벨 이하는 필요에 따라 몰살시킨다는 인첨공의 계획을 상기시키자, 서연은 그 계획을 감행할 리 없다고 여겼던 게 안일했음을 깨닫는다. 그 덕분에 우선 순위를 파악한 서연에게 한양은 베테랑다운 조언들을 해 주지만...저지먼트 부부장으로서는 그처럼 노련한 모습만 보이던 한양이 사적인 영역에서는 감정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특히 리버티의 폭로 방송 때 셔츠가 콜라에 젖어 버린 것을 두고 원한을 표출하자, 서연은 한양이 우리 편이면 최고 든든하지만 적으로 돌리면 최고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한다.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06/67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06/70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06/72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06/75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06/87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06/92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1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4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6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35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38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43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46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51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58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62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259/680/
- 2 후속 보고
- 오지덕 박사의 뇌과학 연구소를 조사한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한 뒤 부부장 한양의 호출을 받은 서연은 저지먼트 부실로 간다. 한양은 서연의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 뒤 본인이 이해한 내용이 맞는지 묻고, 서연은 그에 답하고 해체코드의 사용법 파일과 해체코드가 있는 위치가 표시된 지도의 사진을 한양에게 보여 주며 현 상황과 관련된 나름의 추측을 이야기한다. 이후 한양이 리버티의 일원이자 웨이버의 위크니스인 민우의 머리카락을 주자 서연은 사이코메트리로 리버티가 퍼클의 영입이나 제로에게는 무관심하다는 점, 연구소 파괴는 물론 인첨공 전체를 날릴 계획임을 파악한다. 이후 (뇌과학 연구소로 가는 길에 철현이 흥미를 보였다는)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를 상기하여 그 에너지로 인첨공을 파괴하는 게 리버티의 목적 같다는 가설도 제기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레드윙과 그 위크니스가 제로세븐에게 당하지 않게 막고, 리버티가 연구소를 파괴하려는 걸 막는 것 정도임을 알게 된다. (서연은 검은 샹그릴라의 최종 실험 장소를 파악하기 위해 지도에 표시된 3학구 거점을 조사해 봐야겠다는 결심도 했지만, 이건 외적인 사정상 포기) 이후 서연이 수경이 핍박당하는 상황에 대해 언급하자 한양은 그건 부장에게 결정권이 있다며 은우에게 전달해 주겠다고 한다. 심각한 문제만 잔뜩이라 무거운 자리였다.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44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50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55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66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72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79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81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86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91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57/93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93/28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93/36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93/44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093/824/
- 최은우
- 1 정식부원으로 승격되다
- 서연은 부장 최은우의 호출을 받아 저지먼트 부실로 향했다가 사람팔이 놓인걸 보고 기겁한다. 은우는 사람팔이 아니라 부부장 서한양을 습격했던 바이오로이드의 팔이라 설명하고 서연의 능력 사이코매트리로 정보를 수집해보라고 요청한다. 확인결과 바이오로이드는 은우의 능력을 복제했고 2학구에서 왔으며 한양을 습격한것은 독자적인 판단이었음이 밝혀졌다. 한편 서연은 훗날의 사업아이템을 마련하기위해 은우에게 사인요청을 하다가 저지먼트활동을 하면서 목숨거는 상황이 무섭지않았는지 질문하고, 무서워도 할수있는 일을 하고자했다는 은우의 대답에 자신은 무서우면 도망칠거같다고 부끄러워한다. 그러나 도망쳐도괜찮으니 할수있는 일을 하라는 은우의 답에 힘입어 저지먼트로서 활동할의욕을 얻는다.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277/82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277/83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277/84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277/86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277/87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277/88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277/89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277/90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277/93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277/98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366/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366/11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366/12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366/32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1366/325
- 2 먹거리 강탈
- 서연은 지난 출동에서 무사히 돌아온 것에 감사하며 부실에 먹거리를 채워 두려 했으나 잔고가 넉넉하지 않고, 은우가 리버티의 대량 학살을 막고자 혼자 2학구로 갔던 것도 마음에 걸렸기에, 은우의 사비를 강탈(???)하기로 작정하고 부실에 간다. 마침 은우는 청윤에게 인수인계를 어떻게 할지 안내하고 보낸 직후 부실에서 서류 작업 중이었고, 서연은 은우에게 자기네 점포에서 먹거리를 사 달라고 조른다. 은우는 황당해했으나, 서연이 버벅거린 끝에 지난 출동은 은우를 찾고자 한 거였고 부원들 덕에 살아남은 보답을 하고 싶다고 밝히자 동행해 준다. 편의점에서 서연은 은우를 알아보는 사장에게 우쭐거리고는 약 7만원가량의 먹거리를 골랐으나, 은우가 전혀 타격이 없어 보이자 도합 14만원어치를 구매한다. 그래도 은우에게 타격이 없기는 마찬가지. 이후 서연은 은우가 위험해지면 저지먼트도 큰일이기 때문에 지난번에 찾으러 나서야만 했다고 하소연하며, 은우가 단독 출동하면 간식을 사라고 들볶을 작정이었음을 밝힌다. 이에 은우는 본인이 죽더라도 부원들이 오지 않길 바랐고 부원들은 자기 부하가 아니라고 선을 긋는데, 서연은 부원들이 은우의 피보호자는 더더욱 아니라며 상황을 알면 각자 선택을 할 것이라 대꾸한다. 그러나 은우에겐 은우의 입장이 있고, 결국 서연은 푸념을 늘어놓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14의 제곱으로, 그 뒤에 또 생기면 그 제곱의 제곱으로 먹거리를 강탈하겠노라는 황당한 선언을 한다. 그것도 모자라 둘 데도 없다며 웃는 은우에게 할부로든 차용증으로든 뜯어내겠다고 억지를 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덕분에 부실의 간식거리는 넉넉해졌다??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37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38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39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40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41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43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47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48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51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51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52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54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57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58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60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61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68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79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524/812/
- 3 부장의 섬에서
- 플레어가 지키는 코드 확보에 성공한 저지먼트는 은우의 섬에서 휴가를 보내게 된다. 서연은 플레어를 막아 준 퍼클들에게 기프티콘을 보내고자 했다가 퍼클들의 연락처를 몰라 은우에게 전달을 부탁하자, 은우는 디스트로이어가 안 먹을 거 같다면서도 선선히 승낙해 준다. 한편 서연은 잠버릇이 들통날까 봐 숙소 밖에 칠 수 있는 텐트가 있는지를 묻고, 은우는 관리인에게 요청하면 혼자 잘 수 있는 아공간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알려 준다. 서연은 안심하고 바닷가를 거닐다 홀로 바닷바람을 쐬고 있던 은우에게 말을 건네고, 은우에게 대학 진학 계획을 물었다가 자기 인생 목표(내년에 수능 보기)도 털어놓게 된다. 그러면서 서연은 은우가 미래의 좋은 일들을 기대하길 바라며 살아남은 뒤에 하고픈 일이 뭔지도 묻는데, 은우는 돈 많은 백수의 꿈, 저지먼트의 연락은 안 받겠다는 선언, 결혼식에 초대하면 축의금 주겠다는 덕담으로 응수한다. 서연은 당황해 버벅거리다 결혼을 하게 된다면 청첩장을 주겠노라 대답했는데, 가벼운 얘기를 너무 다큐로 받아 버린 모양이었다. 그래도 은우가 철현을 잘 이해하고 있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건 느껴졌기에 서연은 은우에게 걱정 끼치지 않게 해 보겠다고 대답하고는, 은우가 혼자 있을 시간을 갖도록 자리를 비킨다.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31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70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70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70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71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71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72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72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73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73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75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89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514/920/
- 기타
- 디스트로이어
- 1 운수 나쁜 날?
- 원자력보다 100배는 강력하다는 뉴트로미니컬 에너지에 대해 조사해 보고자 학교 수업을 땡땡이치고 2학구로 향한 서연. 그러나 무턱대고 2학구로 간다고 조사가 될 리 없다. 성과 없이 낯선 골목길을 지나던 중 서연은 자기 집 근처에서 길냥이에게 밥을 주려던 디스트로이어와 마주친다. 디스트로이어와 저지먼트의 전투가 트라우마로 남았던 탓에 처음엔 피해 가려 했으나, 서연이 보낸 안대를 착용한 것과 길냥이에게 밥을 주려는 모습 등에 경계를 풀기 시작한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중 디스트로이어가 뱅크 연구소엔 가지 말라고 경고하자, 서연은 리버티가 잠수함을 통해 뱅크 연구소에 접근하고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로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디스트로이어에게 토로한다. 하지만 헌터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대답에 어른들의 일이라면서 대비 못 하냐고 투덜거린다. 한편 디스트로이어는 학생은 공부하고 청춘이나 즐기면 되는데 목화고 저지먼트는 위험한 데 자꾸 나선다고 툴툴거리고, 본인이 학창시절에 썼으나 현재는 처치 곤란인 참고서를 서연에게 넘기고자 한다. 본인의 위크니스 포함 4학구에 있는 사람 모두를 죽여 없애려 했던 때와는 딴판인 디스트로이어에게 서연은 놀란 반응을 가감없이 드러내다가도, 제로 시리즈의 위험성을 언급하자 발끈한 듯 자이로키네시스로 자갈을 박살내 버리는 디스트로이어에게 다시 겁먹기도 한다. 그래도 종합적으로는 디스트로이어도 마냥 무자비한 괴물이 아니라 온정이며 약한 면을 지닌 인간이라는 결론. 그래도 공짜로 참고서를 받기는 떨떠름했기에, 돌아오는 길에 2학구 마트에서 수박을 사서는 (제 4의 벽을 이용해) 디스트로이어에게 배달시켰다.
- 풀버전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59/41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59/42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59/46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59/51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59/53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59/56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59/58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59/62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59/64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59/65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59/81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59/83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59/85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59/87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59/919/
10. 스토리 ¶
- 4월
- 챕터3-1(24.04.13) 리버티의 공개 방송
- 저지먼트 정기회의 중 '리버티'라는 조직의 리더 K가 저지먼트 부원들을 비롯한 인첨공 주민들의 폰에 강제로 리더 K의 선동 영상을 송출한다. 영상에 제시된 문서에는 인첨공의 능력자들은 전쟁에 이용할 병기로 양성되는 것이며 레벨4 이하는 필요에 따라 살처분될 수 있다, 능력이 특별히 강한 퍼스트클래스는 인질인 위크니스를 두어 통제한다, 버려진 아이들 수백 명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감정이 없는 병기로 육성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K는 이런 처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리버티에 가담하되, 가담 조건으로 담당 연구원의 살해를 요구한다. 서연은 인첨공에 들어온 것에 처음으로 회의감을 품으면서도, 이제 와 레벨4 이하를 다 죽이려고 들지는 않으리라 기대한다. 한편 회의 중이던 부원들은 충격받기도 하고, K를 따르지 말라고 시민들을 설득하기도 하며, 리버티와도 적대하자는 의견을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한다. 부장인 은우가 그에 부응하여 부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려는데, 은우의 동생 세은이 돌연 자기 남매가 리버티면 어쩔 거냐며 저지먼트 부원들의 개입을 막고자 한다. 그러나 저지먼트 부원들이 동요하지 않자 세은은 두렵다며 도와 달라고 호소하고, 회의에 참석한 저지먼트 다수는 고무되어 리버티와도 적대하기로 결심하지만, 서연은 결정을 보류한다.
- 서연이 관점 발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43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4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48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49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54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56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57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58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60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60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61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69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72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78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80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80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81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81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81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82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5091/888/
- 챕터3-2(24.04.20) 4학구로 출동
- 리버티 등장 이후 일주일 동안 다사다난했던 서연은 리버티에 관한 정보를 세은이 알려 줄 것이라는 은우의 연락에 저지먼트 부실로 향한다. 그곳에서 저지먼트 부원은 세은의 증언과 기억을 통해 리버티가 어디에서 해체 코드를 얻었는지며 리버티가 인첨공의 톡 검열을 차단했다는 점 등을 파악한다. 이후 앞으로의 대처를 논의하던 중 리라가 레드윙에게서 2학구의 오지덕 박사에 관한 정보를 들었음을 알리고, 혜우가 그 박사의 연구소를 조사하자고 제안하자, 은우는 혼자 조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지만 부원들이 동의하지 않아 다 같이 조사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다. 한편 오지덕 박사가 철현의 동생 서현과 같은 능력에 5레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연은 오지덕 박사의 능력이 철현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끼칠까 겁먹고 철현에게 연구소는 가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이후 4학구가 습격당해 저지먼트가 전멸하고 안티스킬도 밀리고 있다는 소식에 오지덕 박사의 연구소 조사는 미뤄지고 저지먼트 전원이 4학구로 출동하는데, 그곳에서 마주한 인물은 샹그릴라 사건 때 저지먼트와 인연이 닿았던 인물인 강수연이라고 한다.
- 서연이 관점 발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0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2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1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3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3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4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5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6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6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6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7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6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7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7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8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8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8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9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29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30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31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33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32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36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36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36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37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40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41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42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44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44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458/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46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50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52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51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54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05/628/
- 챕터3-3(24.04.21) 강수연 저지
- 강수연을 비롯한 리버티 4명에게 4학구의 저지먼트와 안티스킬이 당한 상황. 강수연이 원한을 토로하는 가운데, 서연은 정하와 승엽에게 현장의 화재를 진압해 달라고 요청하고 사이코메트리로 리버티의 능력을 파악하고자 한다. 혜우가 부상자를 회복시키고 수경이 그들을 텔레포트시키는 사이, 리버티 4명이 어떤 방식으로 4학구의 저지먼트와 안티스킬을 제압했는지 파악해 저지먼트에 알린다. 그런데 리버티 4명 중 둘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고, 강수연을 제외한 1명이 수용소 안으로 들어간다. 그 직후 부상자 중 6명이 세뇌되어 저지먼트를 공격하고자 하고, 서연은 어쩔 줄 모르고 쩔쩔매다 구급 물품과 생수 등이 든 가방을 투척 무기처럼 써 달라고 영희에게 부탁한다. 그 사이 일부 부원들은 수용소로 들어간 리버티를 막으러 가고, 남은 부원들의 공격에 강수연이 밀린다. 이에 세은이 이제라도 테러를 그만두라고 설득을 시도하지만, 강수연은 5레벨 수준까지 증폭된 능력으로 세은을 공격하고는 자성을 부여하는 전류를 바닥에 흘려 저지먼트 부원들을 끌어당긴다. 움직이지 못하고 끌려가던 서연은 영희에게 쇠붙이를 치워 달라고 요청하고, 그 뒤에도 낑낑대다 리라가 고무 끈끈이 풍선을 터뜨려 준 덕에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그러는 동안 서연은 자신이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자책도 했지만, 랑의 답변 덕에 기운을 되찾는다. 한편 강수연은 은우에게 강한 레이저 공격을 가하고, 서연은 얼떨결에 리라의 코뿔소 팔찌를 은우에게 던진다. (서연은 알아채지 못했지만 코뿔소 팔찌는 은우가 강수연의 공격을 직접 막아낼 때 보호막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저지먼트 부원들의 활약으로 강수연을 제압하기 직전, 디스트로이어가 나타나 세은의 신병 인도를 요구한다. 정하가 세은을 자기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게 해 주어 다행이었다.
- 서연이 관점 발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39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39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40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40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42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42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47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53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53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59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65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66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65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65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69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70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74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77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86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89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347/985/
- 챕터3-4(24.04.27) 디스트로이어전1
- 디스트로이어는 퍼클의 위크니스를 모두 데려가겠다며 은우의 위크니스인 세은을 억류해 버리고, 저지먼트는 크리에이터의 도움을 받는 가운데 세은을 피해 없이 구출하기 위해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하지만 디스트로이어가 본격적으로 능력을 가볍게 발휘하자 코뿔소 팔찌가 없는 부원들은 그 자리에서 뼈가 으스러지는 중상을 입고, 서연은 악에 받쳐 욕을 퍼붓다 정신을 잃는다. 이때 혜우가 레벨5로 각성하며 궁지에 몰린 저지먼트를 모두 회복시켜 주고, 그에 힘입은 서연은 뭐라도 해 보려고 (영희의 레이저에 맞아 떨어진) 디스트로이어의 안대를 사이코메트리로 읽어낸다. 그로 인해 디스트로이어가 눈을 잃게 된 사정이 저지먼트에게 공유되고, 이후 저지먼트와 크리에이터가 합심하여 디스트로이어를 몰아붙인다. 그러자 디스트로이어는 자신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 힘을 보여 주겠다며 지면을 띄워 올리더니 미사일처럼 일대를 폭격하기 시작한다.
- 서연이 관점 발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25/32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25/36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25/45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25/52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25/61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25/65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25/68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25/75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25/79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25/902/
- 챕터3-5(24.04.28) 디스트로이어전2
- 디스트로이어가 지면을 띄워서 폭격을 시작하자 서연은 허둥지둥 피하다 레이저로 돌덩이를 분쇄하는 영희 곁으로 간다. 그동안 부원들이 폭격해 오는 파편들을 부수고 막아 줬으나 디스트로이어는 청윤을 무력화시키고자 시도하고, 서연은 마침 근처에 떨어져 있던 안티스킬용 테이저건을 영희의 포톤 레이저와 함께 발사하며 디스트로이어의 오른발을 노린다. 다른 부원들 역시 각자의 능력을 사용해 청윤을 구하는 데 성공했으나, 악에 받친 디스트로이어는 지표면을 똘똘 뭉친 초대형 구체를 생성하여 4학구를 통째로 날려 버리려 든다. 서연은 (크리에이터의 버프에 힘입어) 디스트로이어가 끌어올리는 콘크리트 파편에 매달려 올라가고, 디스트로이어에게 그 기술을 쓰면 당신의 위크니스가 죽고 당신도 죽는다고 악을 쓴다. 그러자 디스트로이어는 서연에게 무섭지 않은지 뭘 원하고 올라왔는지를 따져 묻고, 서연은 고등학생들한테 이기기 위해 자폭할 셈이냐고 다시 한 번 호소한다. 그러는 사이 부원들은 디스트로이어의 궁극기 사용을 제지하고, 거대 구체의 핵을 파괴하고, 핵이 파괴된 후 떨어지는 파편을 분쇄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디스트로이어가 무력화되자 서연이 발 딛고 있던 파편도 무너져 추락하는데, 성운이 중력을 역으로 조정하고 영희가 받아 준 덕에 부상 없이 착지한다.
이후 긴장이 풀린 나머지 간신히 울음만 참던 서연은 (디스트로이어의 위크니스인 승호를 설득하는 데 성공하고 황급히 달려온) 철현을 보자마자 목놓아 울고 만다. 철현은 그런 서연을 안으며 미안해하고, 서연은 철현이 자괴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넉살을 부리면서도 철현이 무사한 것에 고마워한다. 그때 철현은 뭔가 고민하는가 싶더니 이전에 약속했던 새로운 고백을 하고, 서연은 자신이 준비한 건 늦게 줘야 한다고 투덜거리면서도 기쁘게 받아들인다.
- 서연이 관점 발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39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42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5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58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60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72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85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90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92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97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84/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54/99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84/2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84/6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84/38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84/43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84/52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84/540/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84/57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84/60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84/635/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84/64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6584/649/
- 5월
- 챕터3-6(24.05.11) 오지덕의 연구소 탐색1
- 시험 기간에 고통받던 서연은 긴급 호출은 아니지만 와 달라는 은우의 연락을 받고 저지먼트 부실로 간다. 은우가 호출한 이유는 2학구의 오지덕 박사가 자기 연구소를 조사해 달라는 요청을 목화고 저지먼트에게 했기 때문. 은우는 자신은 조사하러 갈 생각이라며 부원들의 의견을 묻고, 서연은 자기 능력이 필요한 장소라 판단하여 가겠다고 밝힌다. 하지만 오지덕 박사의 능력이 철현에게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여 철현이 가고자 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서현의 능력은 해제한 상태라는 답에 더는 말리지 못한다. 이후 2학구로 이동하자 은우는 재차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서연은 나름대로 대비하기 위해 음악을 들으며 따라가지만 이동 중 오지덕 박사가 과연 나쁘기만 한 인물인가 의문을 갖게 된다.(리버티가 파괴한 곳을 알려 달라는 질문을 했기 때문에 세뇌에 걸리기 시작함) 그랬다가 은우가 알려 줬던, 오지덕 박사가 한 사람을 자살시킨 적도 있다는 정보를 되새기며, 오지덕 박사의 속셈을 파악하기 위해 그를 붙들고 질문하는 척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한다. 그 결과 알아낸 오지덕 박사의 목적은 저지먼트가 은우를 적대하게 만든 뒤 고립된 은우를 자기 수하로 만드는 것이었다. 서연은 경악하면서도 오지덕 박사의 세뇌에서 벗어날 방법과 오지덕 박사가 2층 조사를 한사코 막는 이유를 마저 사이코메트리로 알아낸다. 이후 은우가 오지덕 박사를 유인하면서 서연을 비롯한 저지먼트는 운신의 자유를 확보하고, 서연은 '코드'가 있다는 오지덕 박사의 개인실(4층)로 이동한다.
- 서연이가 들었던 음악
- 서연이 관점 발췌
- 은우의 호출
불길하지만 일단 가서 인사한다
더 밝게 인사 받아주는 선배
레벨 지원금에 불만 많은 새봄
선배와 새봄이한테 대답
새봄이의 불만에 능청부리는 선배
컵케이크 시식회라고 농담하는 선배
레벨 지원금이 최저 금액이란 새봄
진짜 컵케이크 시식회야?
새봄이 레벨 지원금 짠 거 실화냐
지원금 더 요구하래고 시식회 아니라는 선배
예쁘단 말에 익어 버림
익혀 놓고 즐거워하는 선배
커플이라고 놀리는 새봄
새봄이가 놀려도 카운터치는 선배
오맨들 연구소 조사하겠다는 은우
조사하러 가는 거면 가겠다
선배가 가려는지 물어보다
고민하고 대비했던 선배
서현의 능력은 해제했는지 물어보다
해제한 상태라는 선배
좀은 안심하고 가기로 함
팔찌 잃어버려서 새로 달라고 부탁
리라가 업그레이드 코뿔소 팔찌 줌
목숨이 여섯 개로 늘었다!!
2학구 오맨들 연구소 도착
관심 갖지 말래서 음악 들음
오맨들이 알고 싶은 거 없냐고 물었음
리버티가 습격한 데로 안내해 달랬음
오맨들의 능력이 적용되었단다
오맨들 사이코메트리 시도
오맨들 사이코메트리 결과
2층은 가지 말라는 오맨들씨
추가로 사이코메트리 시도
사이코메트리 결과
4층의 오맨들 개인실로 이동
- 챕터3-7(24.05.12) 오지덕의 연구소 탐색2
- 은우가 오지덕 박사를 데려가고 성운과 리라가 2층 이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고쳐 준 덕에 서연은 무사히 오지덕 박사의 개인실에 도착해 새봄과 조우한다. 이후 서연은 오지덕 박사의 노트북을, 새봄은 개인실에 부착된 지도를 촬영하고 책장을 탐색한다. 다행히 노트북엔 비밀번호만 걸려 있어 서연은 사이코메트리를 통해 노트북을 켜는 데 성공하고 5번(크리에이터), 6번(웨이버)의 해체코드와 나머지 해체 코드가 보관된 장소를 확인하는 데 성공하지만, 해체코드 사용법은 암호 파일이 걸려 있어 확인하지 못한다. 대신 세 파일을 폰에 백업해 두는 한편 본인이 열람하는 정보를 토실이도 목격하도록 한다. 한편 촬영을 마친 새봄은 오지덕 박사의 책장을 확인하다 구석에서 샹그릴라의 강화판인 검은색 샹그릴라를 발견해 챙긴다. 그러는 사이 오지덕 박사가 곧 돌아올 거 같다는 철현의 연락을 받자 서연은 안도한 나머지 울먹이고, 그런 서연을 새봄이 깜짝 놀래서 진정시켜 준다. 이후 서연과 새봄은 뇌과학 연구소를 무사히 빠져나가 다른 부원들과 합류하는데, 그때 3층에서 폭발이 일어나 뇌과학 연구소는 붕괴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노트북을 그냥 가져올걸 그랬다?? (리버티가 한 짓으로 꾸미자는 철현의 아이디어에 따라 리라가 폭발물을 설치해 터뜨리기도 했지만, 그 타이밍에 리버티가 정말로 개입해서 폭발시킨 것. 이 사실까지는 알지 못한 채 연구소 탐색 종료)
- 서연이 관점 발췌
- 오맨들 개인실에 진입
새봄이와 만남 노트북 켜기
물 챙겨주고 오맨들이란 별명 지은 새봄
별명에 빵 터지고 기운 냈다
같이 힘내서 단서 잘 찾아보자는 새봄
새봄이가 같이 와 줘서 든든해
3종 파일 발견, 지도의 표식 확인
지도랑 오맨들의 개인실 촬영한 새봄
3종 파일 복사 및 열람 시도
새봄인 코드 보관 장소를 보자 함
5번 6번 해체코드와 코드 보관 장소 확인
파일 복사 완료 후 사이코메트리 사용
코드 보관 장소를 2층과 연관 지은 새봄
2층도 수색 가능하려나?
책장 수색하는 새봄
단톡으로 돌아오라 알린 선배
한숨 돌리며 괜찮은지 묻기
선배의 단톡에 답장한 새봄
보안 뚫릴까 두루뭉술 답한 선배
선배가 무사하니 마냥 좋음
단톡에 하트 보낸 선배
선배 문자에 긴장 풀림
울음 멎으라고 놀랜 새봄
새봄이 덕에 정신 차림
사이코메트리 결과와 마약(모형) 발견
나가자고 제안하는 새봄
학살 계획에 빡쳐도 마약(모형)은 챙김
새봄이랑 같이 빠져나옴
리버티가 오맨들 연구소 습격
- 챕터3-8(24.05.18) 리버티의 테러 저지1
- 담당 연구원은 무기한 휴가에 2학구의 연구소가 전소되었다는 속보에 서연이 뒤숭숭해하는 사이 세은이 저지먼트 전원에게 급하게 연락을 해 온다. 세은과 함께 있던 (은우, 세은 남매의 외삼촌인) 3학구장도 사정 설명을 도우며 알린 소식은 은우가 2학구 스트레인지의 CCTV에 파란 머리 여성이 찍힌 걸 보고 2학구로 향했다는 것과 은우가 저지먼트에게는 2학구에 오지 말고 이미 2학구라면 안전구역으로 피하라 전했다는 것이었다. 서연은 은우가 2학구로 향한 이유를 추측하던 중 리버티는 연구소 하나를 삭제할 수 있는 화력을 지녔다는 철현의 지적에 벼락으로 삭제당한 연구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본 결과, 연구소를 삭제한 화력은 리버티에서 바꿔치기한 수정 피뢰침의 영향이었다. 이에 서연은 부원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한편 안티스킬에도 사실을 알리고자 이동하고, 도중에 리라가 정보를 공유해 줘서 리버티의 다음 타깃이 데 마레임을 알게 된다. (한편 서연이 이동하는 사이, CCTV에 찍힌 문제의 장소로 먼저 향한 청윤, 리라, 성운, 혜우, 새봄, 태진은 리버티에 의해 궁지에 몰렸던 은우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문제의 장소 입구에 이른 서연은 안티스킬에게 리버티의 테러 수단이 수정 피뢰침이라는 점과 다음 타깃이 데 마레임을 알리고, 이후 착용자 없이 혼자 움직이는 파워슈트를 보고 놀라서는 슈트를 붙들고자 시도한다.
- (서연이는 모르는) 이전 상황
- 서연이 관점 발췌
- 세은의 도움 요청
리버티 땜에 환장하다 보이스톡 받음
2학구가 위험한데 부장은 갔다는 소식
위험하면 부장도 돌아오셔야지
2학구에 싸우러 가자는 태진 선배
부장만 잡아오겠다는 선배
부장만 찾고 다 빠집시다
사이코메트리 쓰는 걸 걱정해 주는 선배
마취용 다트핀 만들자는 혜우
부장 찾으려면 해 봐야지+다트핀 좋은 생각
무리하진 말라는 선배
고맙고 미안하고 따듯하다
방해꾼들과 싸워야 할 거라는 태진 선배
불길한데 반박 불가
리버티 생포 후를 대비하자는 혜우
전파통신 차단된 공간 준비하겠다는 한양
옷을 먹거리로 만들겠다는 새봄
계획한 것들이 잘 먹혔으면
부장은 샤를리아 근처 스트레인지로 갔다?
리버티에게 역공당할 걸 걱정하는 선배
안티스킬이 다 죽는 걸 막으러 갔구나
안티스킬을 말려 보겠다고 단톡
안티스킬도 달콤하게 만들겠다는 새봄
우리도 리버티로 몰린다고 말림
샤를리아는 폐헌데 피뢰침은 새 거다?
피뢰침만 멀쩡한 걸 의아해하는 선배
리버티의 수법을 알아내려 사이코메트리 시도
사이코메트리 결과
진짜 다 죽이려고 작정했네
수정 없애고 있다고 알려주는 새봄
새봄이 능력으로 잘 없애길 바람
무리하지 말라고 걱정해주는 새봄
수정 피뢰침이 데마레에 있다고 알려주는 리라
수정 피뢰침이 있으면 리버티의 타겟이겠네
철수하는 안티스킬과 마주침
안티스킬에 제보+파워슈트에 매달림
- (서연이는 모르는) 은우 쪽 상황
- 챕터3-9(24.05.19) 리버티의 테러 저지2
- 저절로 움직이는 안티스킬의 파워슈트를 붙들고 사이코메트리에 성공한 서연. 그 결과 파워슈트를 능력자가 조종하는 중이라는 사실, 플레어의 능력 중 일부가 반영되어 있고 뉴트로미니컬 에너지의 영향력을 버틸 수 있으며 대능력자용 에너지장 미사일이 4발 장착되어 있다는 정보를 확인한다. 그러나 보는 눈도 없는 파워슈트가 서연이 매달린 걸 알아챈 듯 공격하고, 서연은 폰의 위치추적 앱을 켜서 파워슈트에 던져놓고는 뛰어내린다. 파워슈트가 리버티의 본거지로 갈 것으로 예상하여 따라가 보려 하나 실패하고, 망연자실해 있다가 번개의 화력을 증폭시키는 수정 중 작은 것을 치우는 데 (아주 조금) 참여하는 한편 멀어져 가는 파워슈트의 위치를 추적한다. 그런데 파워슈트는 리버티의 본거지는커녕 엉뚱하게도 바다로 이동하고, 철현이 리라의 도움으로 (김민우가 발사한) 전격 에너지를 추출한 장치와 수정들을 모아서 슈트들을 파괴하려고 하자, 슈트를 파괴하려면 그 위치를 알아야 하므로 같이 가자고 주장한다.
- 서연이 관점 발췌
- 사이코메트리 결과+파워슈트의 역습
폰으로 파워슈트 위치 추적
쫓아가기엔 파워슈트가 너무 빠름
뭐해야 하나 폰 추적은 가능한가
이제 누가 모닝콜 해주냐는 선배
리버티 본거지는 찾고픔
파워슈트 핵엔진 폭파를 염려한 선배
핵엔진의 파괴력은 약하길 바람
방사능 유출을 걱정하는 선배
선배 쪽에 벼락이 번쩍거려 무서워
에너지 흡수 장치로 버티는 중인 선배
뭘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
다독여주는 선배
수정 뽑기라도 시작
혜우가 데마레의 수정피뢰침 치움
벼락 쏜 놈에게 돌려주기 작전에 감탄
파워슈트가 왜 바다로 가지?
리라에게 자폭용 수송기를 요청한 선배
자폭용 거북이를 보내주는 리라
파워슈트 파괴하려면 같이 가야 함
갔다간 죽는다고 안 간다는 선배
자폭용 수송기를 어디로 보내야 하지?
폭발 반경 벗어난 데서 내리자는 선배
안 내리면 안 된다고 강조하기
바다로 뛰어들더니 멈춘 파워슈트
- 챕터3-10(24.05.25) 리버티의 테러 저지3
- 파워슈트는 바다에 입수해서는 꼼짝하지 않는다. 철현은 리라가 만든 자폭용 거북이에게 슈트를 제압하고 가져오거나 제압이 힘들 경우 자폭하라는 명령을 내리는데, 서연은 항구 전체가 파괴되고 사상자가 대량 발생할 것을 우려하여 에너지 추출 장치와 수정은 폭발시키지 말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자폭용 거북이가 폭발한 뒤에도 서연의 폰은 위치 추적이 가능한 상태. 파워슈트 파괴에 실패했다고 낙담한 서연은 철현에게 미안해하지만, 철현은 착잡한 심정을 누르고 서연을 위로해 준다. 이후 항구에 도착해 보니 서연의 폰, 산산조각난 거북이, 파워슈트의 잔해 외에도 어딘지 수상쩍은 검은색 파편이 발견되고, 서연은 바다에 뛰어들어 폰을 챙기고 조각난 거북이에 매달려 올라오는 동안 철현이 검은색 파편을 입수한 뒤 탐지해 보자고 제안한다. 확인 결과 거북이는 파워 슈트의 파괴에 성공했고, 검은색 파편은 바닷속 거대 잠수함의 아주 작은 파편이었으며, 그 잠수함으로 웨이버의 수룡이 들어가고 있었다. 아마 리버티의 주요 거점 중 한 곳이 그 거대 잠수함인 모양. 리버티가 갖춘 재력과 물자가 자신의 상상 밖이면 어쩌나 걱정하는 서연에게 철현은 수정의 폭발력을 이용해 잠수함에 타격을 가했다면 거기 탄 사람들이 수장되고 말았으리라고 말한다. 그 덕에 서연은 이쪽 상황은 잘 마무리된 거 같다고 안도하고, 나머지 부원들이 무탈하길 기원한다.(서연은 몰랐지만 은우가 유인당했던 곳의 상황도, 김민우가 벼락을 쏘던 곳의 상황도, 디스트로이어가 와 있던 곳도 잘 수습된 뒤였다.)
- 서연이 관점 발췌
- 파워슈트는 바다에 입수함
거북이에게 자폭 지시한 선배
항구 파괴를 걱정하다
수정과 추출장치는 안 쓰기로 한 선배
폭발 후에도 폰이 살아 있다?
후회되지만 폰은 챙기러 간다
일이 꼬였는데도 달래 주는 선배
수정도 치웠어야 하는데(못 치움)
파워슈트 파괴 폰 멀쩡 검은 파편 발견
거북이 애도하고 검은 파편 건져 준 선배
폰 건짐+거북이 파편 못 건짐+사이코메트리
검은 파편은 거대 잠수함 파편이란다
거대 잠수함이 리버티 본거지겠네
잠수함이 손상 안 돼서 안도한 선배
다들 애써 준 덕에 이 정도로 끝났다
앞으로도 잘 될 거라 손 잡아 주는 선배
상황 종료
- 바다에 함부로 뛰어드는 거 아닙니다...
- 뉴스 보는 밤
- 6월
- 챕터3-11(24.06.15) 박형오 연구소 조사1
- 중간고사를 평소대로 망치고 서연이 셀프디스 겸 내기나 하던 중 저지먼트 단톡으로 은우의 호출이 온다. 제로를 만든 박형오의 1인 연구실을 조사할 테니 관심 있는 사람은 오라는 연락이었다. 은우가 알려 준 주소지에는 연구소라기보다는 창고처럼 보이는 단층 건물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비밀 통로로 향하는 듯한 책장이 있었다. 책장의 퍼즐을 세은이 풀어내자 저지먼트 전원이 진짜 연구소(???)로 텔레포트 되었고, 그곳에서 각종 문서들을 확인하게 된다. 그 결과
-박형오는 인첨공의 초대 대표이사이자 유니온(박찬유)의 아버지이다.이후 저지먼트가 연구소의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유니온이 나타나서 사과하면서 인첨공을 없애겠다고 선언하고, 저지먼트가 각자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서연은 인첨공의 주민들을 죽여서라도 없앨 것이냐고 질문한다. 유니온은 초능력자들이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되므로 인첨공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자신과 아버지의 뜻이라 선언하고, 리버티는 진상을 알지 못한 채 이용당하고 있다고 밝힌다.
-인첨공이 조성된 것은 박찬유의 신병을 확보하고 그의 초능력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박형오는 박찬유의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인첨공에서의 초능력자 양산에 돌입했다.
-퍼스트클래스의 영향을 받는 능력자들은 초능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2대 대표이사는 박찬유에 근접한, 퍼스트클래스의 양성을 위해 비윤리적인 행위를 했다.
-박형오는 2대 대표이사를 막기 위해 인첨공 파괴용 수중 전함 포세이돈을 만들었다.
-인첨공 파괴에는 박형오가 개발한 뉴트로미니컬 에너지가 사용될 예정이다.
-바이오로이드 제로 시리즈를 제작한 제로는 박형오가 인첨공을 없애기 위해 제어 중이다.
- 챕터3-12(24.06.16) 박형오 연구소 조사2
- 저지먼트는 인첨공의 사람들을 모두 살해하겠다는 유니온의 계획을 만류하지만 유니온은 똑같은 답을 반복하며 도발한다. 그에 대해 세은은 유니온이 오빠와 똑같다며 자기가 저지를 일을 막아 보라며 도발하고 가지고 놀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서연은 유니온이 대화가 통하지 않는 천재지변 같은 존재임에 자포자기하여 타격이 없을 것을 알면서도 관 속의 인간에게 총을 겨누어 유니온을 도발한다. 그 직후 오리지널 유니온이 도발하던 유니온을 양심이라 일컬으며 몰아내고, 오리지널 유니온은 총을 쏴 버린 서연을 레이저로 공격한다. 저지먼트가 일제히 나섰으나 공격을 비껴가게 하고 은우가 유니온이 쓰는 풍압을 막은 게 고작. 그나마 초크와 구속구로 인해 유니온이 제 힘을 다하지 못하는 틈을 타 탈출할 수 있었다...만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은 달라질 게 없다.
- 챕터3-13(24.06.22) 레드윙 포섭1
- 3학구 자연공원의 환경 미화 및 안내인 역할을 하게 된 저지먼트. 유니온이 대놓고 죽이겠다고 선언한 게 무색하게 한가한 일이라 서연은 속을 끓이다 레드윙이 공연하러 오기로 했다는 소식에 안도한다. 일을 대강 마무리하고 모이자 은우가 상황 설명을 하는데 은우 외 저지먼트 2명은 무대에 같이 오르자는 제안에 따라 출연자 대기실로 가고, 나머지는 밖에서 상황을 보기로 한다. 서연은 무대에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함정이 없는지 확인했으나, 함정은 없고 그림자의 일원인 홍서아가 무대에 얼씬거렸다는 점만 파악한다. 그 사이 나랑이 자연공원이 봉쇄되어 아이들과 시민들이 감금당할 위험이 있음을 경고해 주자, 한양은 시민들을 염동력으로 강제 퇴거시키고자 시도하여 소동이 벌어진다. 한편 새봄과 태오가 자연공원에 설치된 감금용 노란 기기에 대해 알려 주자, 서연은 짱돌로 기기들을 부수는 데 주력한다. 그때 보안 담당 안드로이드가 기기를 부수는 저지먼트 부원에게 접근하자 서연은 기기의 효과를 보여 주고는 협조를 요청하는데, 처음엔 안드로이드들이 선선히 협조했으나 제로쓰리와 제로세븐이 나타나자 세뇌당한 듯 서연 등 저지먼트를 붙잡고자 달려든다.
- 챕터3-14(24.06.23) 레드윙 포섭2
- 코 앞으로는 보안용 안드로이드가 달려들고, 무대 위에서는 제로쓰리와 제로세븐이 시민들을 공격하려는 상황. 서연은 홍서아를 찾아다니지 않은 것과 안드로이드들을 믿은 걸 후회하며 시민들의 뒤가 가려지게끔 안드로이드들을 유인해 본다. 다른 저지먼트와 사이킥포스가 활약하며 시민들을 향한 공격을 일단 막았지만, 서연은 어쩔 수 없이 지쳐갈 무렵 하늘에서 붉은 깃털이 떨어지더니 안드로이드들을 파괴했다. 서연은 놀라 깃털을 피하려 했으나 기진맥진하는데 서연에게 닿은 깃털은 비행과 방어를 함께할 수 있는 날개로 변해 있었다. 출연자 대기실로 갔던 리라와 여로가 레드윙을 포섭하는 데 성공한 덕. 레드윙의 위크니스인 강선혜도 안드로이드 공격에 가세했다. 서연은 시민들의 대피를 마저 돕기 시작하는데, 곧 수경이 남은 시민들을 모두 텔레포트시켜 준다. 이후 제로쓰리와 제로세븐을 총으로 잠깐이나마 제압하기 위해 이동했으나 제로쓰리의 중력 공격에 주춤하며 홍서아 등 그림자와의 통신을 시도한다. 그러자 AI제로가 나타나 제로쓰리와 제로세븐에 통신 장치는 없음을 밝히고 서연은 낙담하는데, 레드윙이 무대로 올라와 제로들의 공격을 유도한다. 서연은 코뿔소 팔찌를 믿고 레드윙을 감싸면서 자기한테 달아 준 날개를 회수해서 반격할 것을 권하는데(이 바람에 철현은 자신이 제로들에게 인식당하는 걸 막아 주던 가면을 벗고 닥돌해 버렸다;;;;) 알고 보니 서연이 감싼 레드윙은 세은이었다. 세은이 제로들의 시선을 끄는 틈에 진짜 레드윙이 제로들을 공격한 것. 결국 승산이 없어지자 제로세븐과 제로쓰리는 자폭하지만, 그 데미지는 은우와 레드윙이 방어해 준다.
- 7월
- 챕터3-15(24.07.06) 플레어가 지키는 코드 확보1
- 레드윙이 저지먼트를 돕기로 합류하고 별일 없이 시간이 흐른 10월 말. 오랜만에 은우가 저지먼트를 소집하는 단톡을 보내와 서연은 부실로 이동한다. 은우가 부원을 소집한 용건은 자신과 플레어의 해체 코드를 확보하기 위함으로, 그 장소는 인첨공의 능력자 중 2위인 플레어가 지키고 있단다. 은우, 디스트로이어, 레드윙, 크리에이터가 플레어를 상대하는 사이 코드를 확보해 달라는 것. 위험하니 빠져도 된다는 은우에게 서연은 자신이 전투 쪽으론 전력이 전혀 안 된다며 코드 확보에 참여하겠다고 밝힌다. 은우는 부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가려다 파산할 거 같아서 관뒀다는 농담을 던지고, 덕분에 서연은 일전에 은우에게 먹거리를 강탈하겠노라 협박했던 보람(;;;;;;)을 느낀다. 이후 현장 인근에 도착해서 잠시 인사하는 시간을 갖고, 플레어조와 퍼클들은 곧 플레어의 주의를 끌기 시작한다. 그 사이 코드가 있다는 지하 입구를 틀어막은 잔해를 새봄이 녹차로 바꿔 주고, 나머지 잠입조도 무사히 지하로 진입한다. 그런 끝에 또 다른 세계 같은 광활한 공간에 이르러 보니, 검은 샹그릴라를 대량 생산 중인 컨베이어 벨트 장치가 있다. 그리고 그 근처에는 드나들려면 (일전 오지덕 박사의 연구소에서 확보한) 카드키와 패스워드가 필요해 보이는 건물이 있다. 서연은 검은 샹그릴라를 챙기는 한편 자신이 작성했던 보고서 파일을 확인하여 패스워드를 알린다. 그 사이 여로가 샹그릴라 생산 시설을 망가뜨리자고 제안하자, 서연은 좋은 생각이라면서도 코드 확보가 더 급할 것 같아 망설이는데, 새봄이 컨베이어 벨트를 과자로 바꾸어 준다. 이후 건물의 문이 열리자 잠입조는 안으로 이동한다. 플레어조가 플레어의 위크니스에 대한 진실을 알려서 플레어가 폭주하기 시작한 것은 모른 채
- 챕터3-16(24.07.07) 플레어가 지키는 코드 확보2
- 긴 복도엔 비상벨도 무엇도 없이 그저 그림자와 퍼클 2~6위의 사진만 있었다. 어처구니없는 건 퍼클의 사진엔 개목걸이를 합성시켜 놨다는 점. 서연은 철현이 왜 홍서아를 질색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아무튼 복도 끝의 방은 홍서아만 출입해 왔던 공간으로 확인되었고, 랑은 그 방 안에 선택을 잘못하면 일제히 터지는 폭탄이 설치된 걸 감지한다. 보안이 걸려 있을 경우 사이코메트리로 뚫기 위해 서연은 방 안의 컴퓨터부터 조사해 보지만, 보안이 없는 대신 가짜 코드가 4개씩 더 있었다. 서연은 골머리를 썩다 이제까지 확보한 퍼클들의 코드를 사이코메트리로 다시 확인한 뒤, 해당 코드들을 나머지 부원들에게 알리면서 컴퓨터에서 진짜 코드를 알아내 달라고 요청한다. (진짜 코드를 바로 알아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가짜 코드까지 포함된 화면을 폰카로 촬영하기도 한다.) 다행히 랑이 코드들의 공통점을 발견한 뒤 데인저 센스를 활용해 진짜 코드를 검증해 준다. 무사히 코드를 확보해 긴장이 풀어졌을 때 총성과 함께 홍서아의 목소리가 울리고, 저지먼트가 홍서아를 제압하기 위해 각자의 수단을 총동원하는 와중에 홍서아는 거미로 변신할 작정인지 수경이 들고 있는(그러나 새봄이 경구 수액으로 바꾼) 약병을 빼앗고자 시도한다.
- 챕터3-17(24.07.13) 플레어가 지키는 코드 확보3
- 잠입조는 홍서아를 일제히 공격해서 제압하고, 그 과정에서 태오의 능력으로 그림자가 제로 시리즈의 부품으로 제어칩을 삽입했다는 것, 크리스마스 이브에 뭔가 일을 벌일 계획(자신들 기준에 못 미치는 능력자를 모두 없애려는 것으로 추정됨)임을 알게 된다. 홍서아가 제압되자 그 장소에 설치된 폭탄들이 폭발할 것이라는 경보가 울리고, 수경의 텔레포트 덕분에 홍서아의 컴퓨터는 부실로 옮기고, 잠입조는 나머지 부원들과 퍼클들이 플레어를 상대하고 있던 장소로 무사히 탈출한다. 나머지 부원들과 퍼클들은 플레어의 행동을 강제하던 칩의 영향력을 줄인 것은 물론 플레어의 설득 및 무력화에 성공한 직후였다. 이후 은우는 저지먼트에게 협력하는 퍼클과 위크니스 전원의 코드를 확보했기에 퍼클과 위크니스 모두의 칩을 즉각 해제하길 바라며 저지먼트의 의견을 묻는다. 한양과 혜우와 청윤은 퍼클의 칩을 해제하면 대표이사 측이나 유니온 측이 더 위험한 짓을 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월은 수술 도중이나 수술 후 회복 기간에 퍼클들이 무방비 상태가 된다는 이유로, 애린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퍼클의 칩 해제는 보류하자고 제안한다. 반면에 서연은 대표이사 측이 당장 퍼클의 칩을 폭파시킬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철현은 퍼클이 악행을 저지를 마음을 먹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폭탄을 내버려 둔다면 대표이사 측과 다를 바 없어지고 설령 퍼클이 악행을 저지르고자 한대도 나중에 막겠다며 퍼클의 칩을 바로 해제하는 데에 찬성한다. 그러던 중 태오는 자신의 능력으로 은우가 칩을 해제하자마자 현 대표이사를 살해할 것임을 간파하여 은우를 말리는데...저지먼트의 다수 의견이 퍼클의 칩 해제는 보류하자는 것이었기에 은우와 나머지 퍼클들은 그에 따른다. 한편 플레어는 세은의 연구소에 머물게 하기로 결정되고, 홍서아는 크리에이터가 체포하는데 서연과 이경은 각자의 능력으로 제로 시리즈에게 삽입된다는 제어칩은 제로 시리즈가 그림자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자폭 장치임을 파악한다.
- 후기(???)
- 챕터3-18(24.07.27) 뉴트로미니컬 에너지 공방전1
- 은우네 섬에서의 휴가도 끝나고 수능도 끝난 시점, 뉴트로미니컬 개발 연구소에서 목화고 저지먼트를 호출한다. 연구소 소장은 리버티가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를 노릴 위험이 매우 크다고 들었다며, 연구한 데이터를 백업하는 한편 원본은 저지먼트에서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 사이 바닷물이 평소보다 1시간가량 빨리 빠지고 랑에게 죽음의 이미지가 잡히는 등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저지먼트 중 일부는 소장을 경호하기 위해 연구소 내부로 들어가고, 일부는 밖에서 상황을 살핀다. 그러던 중 돌고래가 육지 근처까지 헤엄쳐와서 튀어올랐다 들어가기를 반복하더니 죽은 듯 물에 떠다니고, 서연은 불안한 나머지 바다에 뛰어들어 바닷물에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와 돌고래에게 벌어진 일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 결과 바닷속에서 엄청난 소음과 에너지의 흐름과 폭발 따위가 있었다는 사실과 리버티 간부인 파란머리 여성이 씩 웃는 모습을 확인하지만, 리버티가 바다 생물을 해코지하는 목적은 파악하지 못한다. 그때 리버티가 2학구 테러에 활용했던 수정이 연구소를 에워싸기 시작한다. 서연은 수정에 밀폐당하는 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정에 매달려도 보고 사이코메트리도 써 봤으나, 오래 매달리지 못해 이내 떨어졌고 사이코메트리할 것도 없이 당연하디 당연한 사실(사람들을 가두는 것)밖에 파악하지 못한다. 서연이 무력감에 망연자실한 사이, 랑이 리버티는 수중 전함으로 발전기와 에너지 자체를 탈취하려고 한다는 점, 리버티 간부들이 연구소에 왔고 검은 샹그릴라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아내어 저지먼트 전원에게 전달해 준다. 그에 힘입어 서연은 발전기를 공격 중인 수연에게 검은 샹그릴라의 부작용을 알린다.
- 챕터3-19(24.07.28) 뉴트로미니컬 에너지 공방전2
- 강수연은 검은 샹그릴라의 부작용을 선뜻 믿지 못하고, 서연은 갖고 있던 검은 샹그릴라를 부숴 버리며 부작용 때문에 먹지 말아야 할 약임을 강조한다. 그런데 철현이 자신의 능력 특성을 밝히며 강수연이 검은 샹그릴라를 먹으면 자신도 먹어서 저지먼트를 퍼클 군단으로 만들 것이라고 응수한다. 그러자 강수연은 동요하면서도 능력으로 쇠붙이를 발사하고, 서연은 이제 두 번 본 사이에 뭘 바라냐는 식으로 대꾸하며 피하고자 한다. 하지만 철현이 복수를 도와주겠다며 코뿔소 팔찌까지 벗으며 강수연에게 접근하자 다급한 마음에 철현을 감싼다. 그러는 사이 강수연은 공격을 중지했지만, 누군가에게 조종당하여 강제로 돌격해 온다. 다행히 철현은 리라가 만들어 준 음파 발생기로 대응하고 서연도 리라가 만들어 준 총을 발사해 강수연을 저지하는 데 성공한다. 그때 은우가 저지먼트 전원에게 연구소를 벗어나 2학구 수중연구소로 오라고 알려 온다. 강수연을 내버려 뒀다간 죽고 말 것이라 판단해 낑낑댄 끝에 수중연구소까지 옮기고 보니, 그곳엔 리버티의 수중 전함 포세이돈을 저지할 수 있다는 으누호가 완성되어 있었다.
- 비하인드 스토리(???)
- 8월
- 챕터3-20(24.08.03) 수중 잠수함 전투1
- 서연은 으누호의 안전성을 의심하여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하고, 그 사이 뉴트로미니컬 에너지 연구소의 소장이 저지먼트에게 대피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저지먼트 부원은 각자의 이유로 대피보다는 으누호에 탑승해 포세이돈을 막고자 하고, 결국 연구소 소장은 으누호가 나갈 수 있도록 방어벽을 내린다.(으누호 출격 후 다시 올렸는지는 알 수 없음) 이후 으누호가 포세이돈에 접근하자 리버티 측에서 통신을 시도해서 잠시 대화하게 되고, 그 결과 서연은 리버티의 리더도 박형오, 유니온 부자의 속셈은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포세이돈은 스텔스로 피격 확률을 저하시키거나, 에너지를 충전하고 뉴트로미니컬 연구소에서 동원한 안드로이드들을 조종하는 등의 방식으로 공격을 펼친다. 한편 으누호는 어뢰를 발사하거나 저지먼트 부원들의 능력에서 착안한 특수 공격을 가할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부원들은 그 기능을 십분 활용하여 응전한다.
- 챕터3-21(24.08.04) 수중 잠수함 전투2
- 세은의 특수 능력으로 으누호의 공격력이 강화됐지만 포세이돈에 가한 공격은 빗나가고, 으누호가 데미지를 입는다. 반면에 퍼스트클래스들은 놀랍게도 해저에 있는 포세이돈을 정확히 포착해 공격해 주고, 덕분에 해저전은 한층 수월해진다. 그러던 중 리라는 통신기를 통해 유니온이 인첨공의 능력자 모두를 살해할 계획임을 밝히며 웨이버를 설득하고자 시도했지만, 웨이버는 그래도 (위크니스를) 배신할 수는 없다고 답한다. 서연도 통신이 끊기지 않길 바라며 리버티의 리더는 유니온의 계획을 전혀 모른 채 휘둘리고 있다고 소리 지른다. 이후 파란머리가 저지먼트에게 플레어를 조종한다고 비난하자 저지먼트는 제각기 한마디씩 한다. 그와 별개로 은우는 전투가 계속되면 으누호가 파괴될 것이라고 판단. 포세이돈 내부로 진입해서 리버티를 제압하자고 한다. 그러자 한양은 은우에게 으누호를 조종하지 말고 같이 진입하자고, 혜우는 은우가 진입하지 않으면 자기도 남겠다고 얘기하고, 결국 저지먼트 전원이 포세이돈 내부로 진입하게 된다. (으누호는 포세이돈의 공격을 피해 3학구로 귀환하려 했으나 파괴된다.)
- 챕터3-22(24.08.10) 포세이돈 작동 정지 시도1
- 포세이돈의 작동을 정지시키려면 AI룸에 진입해 AI를 정지시켜야 하고, AI룸에 진입하려면 4개 방에 나뉘어 있는 파워 제어 장치를 동시에 작동시키거나 카드키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카드키 확보는 여의치 않아 은우와 세은이 파워슈트에 탄 리버티들과 안드로이드들을 상대하는 사이(리라가 슬라임을 만들어 엄호하긴 했다.) 부원들은 방 네 곳 중 하나를 골라 진입한다. 서연, 청윤, 새봄, 이경, 여로가 진입한 방에는 파워슈트에 탑승한 중학생 정도의 소년이 있었는데, 소년은 시간 때우다 파워 제어 장치를 부수게 해 주겠다며 싸우지 말자고 제안한다. 서연은 유니온이 모두를 살해하려는 걸 안다면서도 싸우지 말자는 소년을 황당해하면서도, 청윤을 공격하려는 소년을 막기 위해 총을 쏘고 몸통 박치기를 하고 한편으로는 새봄에게 파워슈트를 먹을 거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 사이 이경은 소년의 기억을 읽어 소년이 유니온의 부하임을 알려 주고, 서연은 자살 테러범이 1명 더 늘었다고 한탄한다. 이후 새봄이 파워슈트의 양팔을 마시멜로로 만들었으나 소년은 그것을 떼어내고 (드론을 통해) 팔을 재조립한다. 서연은 어디서 팔이 날아왔나 어리둥절했다가 파워슈트를 사이코메트리하는 한편 새봄에게는 가능하다면 방 전체를, 힘들다면 파워 제어 장치를 밀가루 반죽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다. 벽과 파워 제어 장치는 밀가루 반죽이 됐지만, 소년은 자기 목적을 알려 주겠다며 드론 4대를 워프시켰다. 서연은 불길한 예감에 오싹해하면서도 다른 방에서 파워 제어 장치를 박살낼 때까진 파워 제어 장치를 밀가루 반죽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하여 새봄에게 반복해서 능력을 써 달라고 부탁한다.
- 챕터3-23(24.08.11) 포세이돈 작동 정지 시도2
- 다른 방의 파워 제어 장치도 파괴되었는지 D룸의 재생될 뻔한(???) 파워 제어 장치는 꺼졌다. 그러자 방에 있던 소년은 AI룸에는 웨이버가 있고 B룸의 부원들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얘길 하고는 숨는다. 서연은 고민하다 AI룸의 문이 닫히는 걸 막기 위해 무작정 AI룸으로 향한다. 그런데 다들 B룸으로 가리라는 예상과 달리 새봄도 AI룸으로 왔다. 그에 힘입어 서연은 새봄에게 AI실의 바깥쪽 문과 안쪽 문을 사탕으로 바꿔 달라 부탁하고, 새봄이 문들을 달고나로 바꾸어 주자 바로 달아나고자 한다. 그런데 AI룸에서 빠져나왔을 때 자길 죽여 달라는 물소리가 들리고, 서연은 메시지의 주체가 웨이버라 판단하는 동시에 타인을 살인자로 만들며 죽으려는 태도를 께름칙해한다. 그러고 새봄과 함께 B룸으로 돌아가던 중 벽에 붙은 포세이돈의 내부 지도를 발견해 챙기고 부원들에게 상황을 전달한다. 그런 끝에 서연이 간신히 B룸에 진입했을 땐 저지먼트가 총공격을 퍼부어 폭주했던 빨간머리를 무력화한 직후였는데, 돌연 검은 덩어리(빨간머리에게 강제로 투여됐던 검은 샹그릴라)가 유니온에게 조종당하면서 철현에게로 돌진했다. 서연은 다급한 마음에 코뿔소 팔찌를 던지는 한편 철현을 감싸고자 달려드는데, 태오가 독수리에게 요청해 서연과 철현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옮겨 주었고, 다른 부원들 역시 검은 덩어리를 일점사하여 파괴해 준다. 상황이 수습된 뒤 다음엔 스스로 대처하게 해 달라는 철현의 말에 서연은 미안해하면서도 철현이 무사한 것을 더 기뻐하고, 한편으론 이경과 은우의 말을 들으며 유니온에게 새삼 치를 떨고 웨이버는 떨떠름해하며 현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악담한다. 여전히 빡센 상황이지만 잠깐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기에, 또 새봄이 능력으로 생크림딸케를 만들어 주었기에 조금은 기운을 차릴 수 있을지도
- 챕터3-24(24.08.24) 포세이돈 작동 정지 시도3
- AI실로 이동하는 동안 서연은 부서진 파워슈트에서 레이저총을 챙긴다. 앞서 새봄이 달고나로 바꿔 놓은 AI실의 문은 녹았는지 안 보인다. 어쨌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웨이버가 물을 이용해 부원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서연은 AI를 부술 목적으로 레이저총을 발사하는 한편, 파이프에서 공급되는 물을 막기 위해 새봄에게 능력 사용을 요청한다. 그러던 중 웨이버가 해일 같은 파도를 일으키고, 서연은 해일을 피하고자 잠수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웨이버의 기술에 당하고, 리라가 만들어 준 보호용 비누방울과 코뿔소 팔찌가 모두 박살났는데도 부상까지 입은 채 물 속에 처박힌다. 서연 외에도 철현, 청윤, 정하까지 당한 상황. 그나마 정하가 부상을 입고도 물속에 공기공간을 만들어 준 덕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 사이 이경은 웨이버가 이미 리버티의 리더를 살해했음을 알아냈다. 이후 한양을 향한 웨이버의 공격을 저지하고자 저지먼트 전원이 각자의 능력과 수단을 동원하나, 그때까지 막았던 파이프는 부서지고 웨이버도 잠수함을 아예 부숴버릴 기세로 공격한다. 그러나 리라와 정하와 로운이 웨이버의 공격을 막아주었고, 혜우가 부상당한 부원들을 회복시켜 주었으며(혜우는 현장에 있던 드론을 부수기도 했다.) 나머지 부원들도 웨이버를 공격했다. 결국 웨이버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고, 웨이버의 머리에서 미약한 폭발이 일어나더니 안테나와 비슷하게 생긴 작은 장치가 떨어졌다.
- 챕터3-25(24.08.25) 포세이돈 작동 정지 시도4
- 서연은 다른 부원들에게 신세만 지면서 출동한 게 잘한 짓인지 회의감에 빠진다.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잠수함이 더 빠르게 움직이고, 서연은 AI 컴퓨터를 제대로 박살내지 않은 실책을 자책하며 AI 컴퓨터에다 파워슈트의 잔해를 내던진다. 랑도 AI 컴퓨터를 두들겨 준 덕에 AI 컴퓨터는 부서졌다. 그리고 서연은 (랑이 주워 준) 웨이버의 머리에서 떨어진 안테나의 정보를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하여, 유니온이 웨이버를 비롯한 리버티들을 늦여름부터 조종했었음을 알게 된다. 이후 정신을 차린 은우에게 서연은 잠수함 수동 조종이 필요함을 알리고, 랑과 함께 사령실로 이동했다가 리버티 리더의 시신을 보게 된다. 당황한 은우에게 이경이 웨이버의 기억을 공유하는 한편, 서연도 이경이의 기억을 통해 본 것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제로쓰리와 제로파이브가 으누호를 회수하고 유니온의 부하를 데려가면서 저지먼트에게 유니온이 목적을 달성했음을 알린다. 한편 여로는 리버티 소속이던 파란머리에게 암시를 걸어 저지먼트에게 협조하게 하고, 파란머리의 능력으로 잠수함 포세이돈은 육지로 이동한다. 이후 은우가 3주간 시간을 주겠다며 앞으로 계속 협력할지 말지를 결정하라고 얘기한다. 서연은 3주나 생각하고 있어도 되냐고 은우에게 반문하면서도, 철현이 가고자 하기에 마음 다잡고자 짐짓 큰소리를 친다. 그때 정하는 현 상황을 외부에 알리면서 협력자를 늘려 보자 제안하고, 서연은 사람들이 각자 대책을 마련할 기회도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찬성하지만 부원 다수는 위험 요인을 우려하여 반대한다. 은우는 그간 거론되던 종말은 12월 말이라며 그때까진 시간이 있을 거라 답했지만, 그 시간 동안 다른 대책을 전혀 안 세우는 건 서연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으니, 흘러가는 3주는 서연에게 답답하기 그지없는 시간이리라.
- 9월
- 챕터4-1(24.09.21) 3주만의 소집
- (1학구 테러 등 이런저런 일이 터지는 가운데 유니온의 테러가 진압되었다는 뉴스가 뜨기만 바랐던) 3주가 지나고, 서연은 테러 진압에 끼기 싫다고 질색하면서도 안 끼는 경우가 더 싫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처리했어야 하는 일들을 체크한다. 그리고 은우의 호출에 따라 저지먼트 부실에 들어가자, 은우는 1학구 테러에 관한 정보, 특수부대의 경계를 샀으나 전권을 얻어 냈다는 정보, 허수 학구에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정보 등을 알려 준다. 이어 은우는 먼저 오지덕 박사를 체포하겠다는 계획을 이야기하는데, 서연은 제로 시리즈 공장과 제로 시리즈를 없앨 방법을 찾는 게 더 급하지 않을지 의문을 드러낸다. 그에 대해 은우는 당장은 허수학구로 갈 방법이 없으니 오지덕 박사라도 잡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 답하고, 서연은 일전에 오지덕 박사의 연구소에서 알아낸 정보가 사실상 쓸모없었던 기억이 떠올라 자괴감을 느끼면서도 어차피 자긴 쓸모없으니 뭘 건지면 좋고 아니면 말고로 생각하자 마음을 다잡는다. 아무튼 다음날 아침에 오지덕 박사의 연구소로 향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한양은 따로 (1학구 쪽) 허수학구의 입구로 향하기로 한다. 그 밖의 공지 사항은 지난 3주간 제작하거나 준비한 물품은 차후에 문제가 안 생기도록 세은에게 보고하라는 것. 이에 서연이 굴착용 로봇 삼천만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은은 굴착용 로봇을 왜 만들었냐고 황당해했지만, 그래도 없는 거보단 낫지 않을까...
- 챕터4-2(24.09.28) 오지덕 지하연구소 조사1
- 서연은 전날의 브리핑 내용을 되새기며 오지덕 박사의 연구소에서 제로 시리즈의 자폭 수단 및 유니온을 억제하는 초커와 구속구를 찾아야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이후 오지덕 박사의 연구소로 이동한 저지먼트는 현장 출입을 통제하던 안티스킬로부터 그 연구소의 연구원이 모두 절단된 시신으로 발견됐고, 곳곳에서 스킬아웃이 소동을 부리면서 안티스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던 중 서연은 연구소의 지하에서 뭔가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굴착 로봇 삼천만을 조종하여 땅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땅속에까지 쫙 깔려 있던 유니온의 붉은 막을 단순히 전깃불이 튀는 붉은 흙으로 착각한 나머지 계속 들어가다 소멸당할 위기에 처하고, 목화고 저지먼트를 생존시켜 무언가를 도모하는 배후의 존재에 의해 롤백된다. 롤백된 뒤 서연은 왜 땅속의 붉은 흙에서 전기가 튀는지 확인하고자 삼천만에 내장시킨 사이코메트리 기능을 사용하고, 그제야 흙이 붉은 게 아니라 유니온의 붉은 막이 땅속에까지 쳐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 놀라운 건 오지덕 박사의 연구소 2층에서 이어지는 지하에는 붉은 막이 없다는 사실까지 알아냈다. 삼천만이 붉은 막에 접촉 중이지 않았는데도 붉은 막에 관한 정보는 물론 붉은 막이 없는 구간까지 파악이 된 것. 이에 서연은 삼천만이 실은 초월적 사이코메트리 기능을 갖춘 로봇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갈 수 있는 곳은 정해져 있다 판단하여 은우와 세은을 비롯한 저지먼트 부원들을 따라 2층으로 이동한다. 연구소 2층을 통해 이동한 지하 공간은 과거 서연이 제로쓰리를 사이코메트리해서 확인한 제로 시리즈의 생산 시설과는 다른 곳이었지만, 그곳엔 제로 시리즈가 즐비해 있었다. 또 뇌가 들어 있는 시험관, 호문쿨루스 태아가 담긴 시험관도 있었고, 쓰레기통에는 태아가 버려져 있었다. 서연은 이쪽엔 붉은 막을 안 친 유니온의 꿍꿍이를 의심하면서도, 오지덕 박사를 고발할 증거를 확보해 보고자 현장의 사진을 촬영한다. 그 뒤 뇌가 들어 있는 시험관의 용도를 확인하기 위해 삼천만에 내장된 사이코메트리 기능을 사용한다. 그런데 확인된 정보는 시험관에 배양되는 뇌가 어디에 쓰이는지에 관한 정보가 아니라, 뇌나 태아들이 최근에 생산되었다는 사실, 쓰레기통의 태아는 오래 전에 버려졌는데도 썩지 않게 약물 처리를 했다는 사실, 웬 공룡이 식사를 통해 강해지고자 하고 있다는 사실 등이었다.
- 챕터4-3(24.09.29) 오지덕 지하연구소 조사2
- 서연은 공룡이 미완성된 제로 시리즈를 먹이로 삼았다고 해석하여 자신이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한 공룡은 생물이 아니라 기계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혜우가 발견한 서류의 내용에 기반하여 공룡에 오지덕 박사의 정신이 이식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여긴다. 한편으론 제로 시리즈의 자폭 및 유니온의 초커와 구속구에 관한 자료를 찾길 바라며 개인실로 향하는데, 개인실에는 짐승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서연은 문을 열어도 될지 망설이다 안쪽의 상황을 삼천만의 사이코메트리 기능으로 확인해 보고자 시도한다. 다행히 삼천만의 사이코메트리 기능은 건재해서 오지덕 공룡이 컴퓨터로 누군가와 대화 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유니온의 분신과 대화 중이던 한양이 오지덕 공룡을 설득하고자 했기에, 새봄은 한양에게 보이스톡을 거는 한편 개인실의 문을 식염수로 바꾼다. 그러나 오지덕 공룡은 유니온에게 살해당하지 않게 잠시 손을 잡자는 한양의 제안을 더 나은 수단이 있다며 일축한다. 그러고는 서연과 새봄을 살려 둘 수 없다고 나섰기에 살려면 맞서야 할 판. 오지덕 공룡과 마주했을 때 드는 감정이나 충동대로 했다간 오지덕에게 조종당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서연은 두려워하지만, 가만있다간 잡아먹힘 엔딩이라 어쩔 수 없이 암석 파괴용 폭탄을 발사한다.
- 10월
- 챕터4-4(24.10.05) 오지덕의 역습1
- 공룡화된 오지덕은 암석 파괴용 폭탄에 캡사이신 탄을 맞고도 눈이 충혈되고 이빨이 하나 빠졌을 뿐 별 타격이 없다. 뒤이어 저지먼트가 도착하자, 오지덕은 차일드에러 실험, 호문쿨루스 제작 등이 과학의 발전을 위한 것이었다 말하고는 목격자는 살려 두지 않겠다며 뿔을 번쩍이며 컨베이어 벨트를 작동시킨다. 사이코메트리 결과 오지덕은 원래 지녔던 세뇌 능력 외에도 타인의 감각 조작, 피부를 광물화하는 방어 능력, 독 생성, 빛을 이용한 투명화 능력도 발휘할 수 있었다. 그 때문인지 새봄이 발사한 캡사이신 탄에 저지먼트가 역으로 당한다. 또 컨베이어 벨트가 계속 돌아가는 가운데 오지덕이 세은과 리라를 공격하고 금속도 부식시키는 독가스를 내뿜는다. 서연은 매운 맛에 쩔쩔매다 오지덕이 각종 장치를 조작하지 못하게 하고자 노트북을 훔치는데 노트북은 전원이 꺼진 채였다. 그 사이 태진이 컨베이어 벨트를 정지시켰고, 청윤은 오지덕의 뿔 하나를 부러뜨려 오지덕의 감각 조작을 완화시킨다. 하지만 오지덕은 이번엔 저지먼트의 시야를 검게 차단한 뒤 공격하고자 하는데, 랑이 오지덕의 타깃은 혜우임을 알려 주는 한편 서연에게 노트북을 뒤져보라고 한다. 그에 서연은 사이코메트리로 부팅 방법 및 노트북으로 조작 가능한 것들을 확인하고, (아이들이 갇혀 있다는) 보관실의 폭탄을 정지시킨다. 그러는 동안 저지먼트는 오지덕의 공격을 막기 위해 각자 대처하고, 은우가 오지덕에게 맹공을 펼친다. 그때 천장이 무너지면서 웬 로봇이 등장하더니 은우를 도발한 뒤 오지덕과 함께 지상으로 올라간다. 은우는 분개하여 로봇과 오지덕을 홀로 추적하고, 은우가 위험해질 것을 염려한 저지먼트 대부분은 태진 로켓(???)에 매달려 바로 뒤따라간다. 다만 서연은 삼천만에 탑승한 자기까지 매달리면 속도가 떨어질까 염려하여 엘리베이터로 뒤따라가는 한편, 천장을 무너뜨린 로봇이 신종호일 것이라 추측하여 노트북을 통해 접속을 끊는다. 그 사이 저지먼트는 은우를 향한 공격을 막아냈고 1학구로 향했던 부원들도 무사히 합류한다.
- 챕터4-5(24.10.06) 오지덕의 역습2
- 한양의 염동력에도 오지덕은 타격을 받지 않고 햇빛을 이용해 아군의 시야를 가린다. 그때 레드윙이 합류해 도와주고 저지먼트는 오지덕의 입 속에 공격을 퍼붓는다. 한편 서연은 땅속으로 들어가 오지덕의 발을 붙들지만 이내 뿌리쳐진다. 또한 오지덕이 모습을 감추지 못하도록 랑이 스프레이를, 리라가 컨페티를 뿌렸던 게 무색하게 오지덕이 다섯으로 늘어나 보인다. 서연은 당황하지만 한양이 열감지 카메라로 추적하여 셋만 열이 있음을 파악하고, 혜성이 능력을 통해 진짜는 태진을 노린다는 점과 나머지 둘은 세뇌당한 연구원임을 밝혀낸다. 그러고도 서연은 어쩔 줄 모르고 있다가, 랑이 오지덕의 공격에 서연과 철현은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는 점을 알려 주고 리라가 오지덕의 발밑에 늪도 만들어 준 것에 힘입어, 오지덕의 목에 매달린다. 그와 별개로 태진의 주먹과 새봄의 콜라 폭탄과 금의 폭발이 오지덕에게 적중했고, 리라는 그림 생명체로 독을 걷어 내고 철현은 오지덕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게끔 철사를 설치했다. 또 청윤은 연구원 한 명을 쓰러뜨리고 랑이 연구원을 둘 다 데려옴으로써, 오지덕이 연구원을 잡아먹어 회복하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독을 흡수하던 그림 생명체는 레드윙과 은우가 협력해서 하늘 높이 날렸다. 그 직후 서연은 철사의 구부러짐으로 오지덕의 위치를 파악하여 드릴 팔로 공격했다가 꼬리가 잘린 것을 보고 기겁한다. 이후 궁지에 몰린 오지덕이 발악기를 사용하자 서연은 겁먹지만 부원들을 보고 이내 안심한다. 역시나 오지덕은 무난히 제압되어 안티스킬에 연행되었다. (서연이 따로 조사했으나 성과가 없다시피 해서 하루 날렸다 낙담한 것은 그 이후의 사정)
- 챕터4-6(24.10.12) 3학구장과의 면담
- 오지덕이 연행된 다음날, 3학구 행정의 중심지인 하늘 타워의 지하 4층으로 와 달라는 발신자 불명의 메시지가 왔다. 서연은 룸메인 정이에게 자기가 안 돌아오면 안티스킬에 신고해 달라고 부탁한 뒤 이동해 보니, 3학구장이 갖가지 음식을 준비해 둔 채 은우, 세은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알고 보니 목화고 저지먼트의 협력을 구하며 정보를 공유하고자 마련한 자리란다. 서연은 (전날 오지덕의 연구소에서 단서를 찾고자 했으나 찾지 못했던) X칩, DATS, 초커와 구속구에 대한 정보를 물은 뒤 X칩을 폭파시켜 보자고 제안한다. 한편 새봄이 3학구장에게 인첨공의 진실을 알고 있었는지와 은우와 세은을 인첨공에 데려온 이유를 묻자 세은이 과거 얘기를 하며 그 시절보다 인첨공에서의 삶이 차라리 낫다고 답한다. 이후 은우는 X칩 폭파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고, 서연은 대비했으리라 생각해서 시도도 않는다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주장하면서도 X칩이 성과를 보긴 어려움을 예감한다. 그리고 3학구장에게서 유니온의 붉은 막을 뚫는 방법을 알아냈다는 정보는 물론 구체적인 방안까지 전달받자, 서연은 안심하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음을 절감한다. 그 뒤 3학구장은 유니온의 부하(이자 리버티에 간부로 잠입했던 싱크로 재머 능력자)가 조종하는 드론의 기능도 알려 주는데, 서연은 그중 다른 기계를 조종하는 기능과 (리버티한테도 써먹은) 부정적 감정 증폭 기능에 주목하며 대비책을 찾아보기로 마음먹는다.
- 챕터4-7(24.10.20) 3학구 습격 사건1
- 저지먼트의 마지막 정기모임일이자 퍼클 에너지포 완성까지 하루 앞둔 날, 부실로 검은 폭탄이 날아들어왔고 운동장에서도 폭탄이 터지기 시작했다. 서연은 방송실로 가서 인근 대피소로 대피하란 안내 방송을 한다. 이어 방송실로 따라와 준 새봄에겐 대피소까지의 길 안내를 부탁하고, 자신은 사천만으로 운동장을 파헤쳐 흙담을 쌓는 한편 수도 파이프를 터뜨려 폭탄 폭발을 막고자 한다. (리라가 실체화한 드래곤이 폭탄을 먹어 주었기에 추가 폭발이 막아진 덕도 톡톡히 봤다.) 하지만 새봄은 홀로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피시키던 중에 안드로이드 셋에게 습격당하고, 저지먼트의 고문 교사가 새봄을 도우려다 중상을 입고 만다. 뒤늦게 새봄을 따라간 서연은 급한 김에 사천만의 드릴팔로 안드로이드를 공격하고, 새봄이 3학년 학생들의 가세에 힘입어 안드로이드들의 머리를 레몬즙으로 만들어 준 덕분에 안드로이드 둘 파괴에 성공한다. 남은 한 기도 3학년 학생이 얼린 사이 새봄이 캐러멜 시럽으로 만들었고, 서연이 사천만으로 깔아뭉갠다. 이후 서연은 Nari라는 AI가 폰으로 전해 준 정보를 바탕으로 습격의 배후에 2대 대표이사 유니온의 부하(싱크로 재머 능력자)가 있으리라 짐작하고 오지덕 박사의 노트북으로 DATS 접속을 시도해 보나, 해당 접속은 불가능한 상황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Nari가 3학구 내부에 한해 폰으로 통신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기능을 알려 주자, 앞서 도와준 3학년 학생들에게 해당 방법을 전해 대피소에서 공유해 달라 요청한다. 한편 Nari에 따르면 은우가 0렙이 되어 있다는데, 서연은 은우가 싱크로 재머 능력자에게 당했으리라는 짐작을 부원들에게 전달한다. 그러고 하늘 타워로 이동하려는데, 길 앞이 폭발하더니 무려 3층 건물과 엇비슷한 크기의 거대 탱크가 일대를 폭격하려 한다. 달아나 봤자 이 일대가 초토화되리란 판단에 서연은 탱크를 정지시킬 방법을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하고 그 부분을 사천만의 드릴팔로 공격하고자 한다. 동월도 공간을 벰으로써 탱크에 타격을 주지만 탱크는 정지하는 대신 자폭을 시도하는데, 그때 디스트로이어가 나타나 탱크를 하늘 저 편으로 날려 준다. 마침 하늘 타워로 가려던 참이라는 디스트로이어. 서연은 은우가 0렙 계수로 떨어졌음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한다.
- 챕터4-8(24.10.26) 3학구 습격 사건2
- 은우가 위급한 상황이었기에 저지먼트는 대부분 디스트로이어와 동행하지만, 서연은 중상을 입은 고문 교사를 염려하여 대피소에 구급물품을 전달한 뒤에야 합류한다. 그렇게 늦었는데도 천만다행으로 은우는 중상은 입었되 생존한 상황. 그러나 앞서 저지먼트를 공격했던 초거대 탱크가 그곳에서도 은우를 노리며 저지먼트에게 견제 사격을 가했다. 서연은 앞서 사이코메트리로 알아낸 초거대 탱크의 약점을 전원에게 알리며 사천만을 조종해 초거대 탱크를 공격하고 (쏟아지는 레이저를 리라가 실체화로 흡수하고, 새봄이 먹거리로 바꾸고, 금이 폭발시켜 주고, 철현과 태진이 막아 주고, 혜우가 회복시켜 주는 등 나서 준 덕분에) 초거대 탱크를 정지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싱크로재머 능력자와 검은 로봇(AI화된 2대 대표이사 신종호)은 3학구장이 이미 사망했고 퍼클 에너지포도 파괴했다면서, 저지먼트는 실패작이므로 폐기처분하겠다고 선언한다. 서연이 저지먼트를 실패작이라 일컫는 신종호에게 의문을 표하자, 신종호는 커리큘럼을 받은 이상 제 피조물이며 퍼클 6명 외에는 모두 실패작이라 주장하고, 금이 연산을 시작하기 전에 역공을 가함은 물론 레이저를 발사한 월광고 저지먼트는 살해한다. 서연은 경악하다 신종호의 말대로면 그는 박형오만 못한 실패자라 지적하고, 싱크로재머 능력자가 드론을 조종한다는 점과 신종호가 기계라는 점에 착안해 전파 차단 잉크를 뿌려 본다. 그 결과 신종호의 반응을 잠시 늦출 수는 있었으나 실패자라는 발언에 분개한 박형오가 사천만의 팔을 부숴 버린다. 한편 저지먼트는 신종호의 반응 속도가 빠른 원인을 파악하지만 궁지에 몰리는데, 그때 엎드려 달라는 정체 모를 목소리가 울린다. 서연은 믿지 않지만 사천만이 조종되지 않아 대처하지 못하고, 그 사이 청윤이 몸을 날려 사천만과 함께 엎드린다. 퍼클들이 합심하여 안드로이드와 드론과 탱크를 폭파시켜 주었다. (1학구 테러 후 진윤태에게 거두어졌던) 플레어도 바이오로이드로 개조되어 가세했다.
- 챕터4-9(24.10.27) 3학구 습격 사건3
- 팔이 날아간 사천만은 크리에이터가 말끔히 고쳐 줬다. 이윽고 싸움이 재개되자 유니온의 부하는 검은 구체를 셋, 드론을 둘 발사하고 신종호는 로봇의 날개를 펼치고 대기한다. 서연은 세뇌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아군에게 전파 차단용 잉크를 끼얹지만, 철현이 잉크 묻은 옷을 벗어 버리자 당황한다. 철현은 본인이 위험해져도 서연이 구해 줄 거라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서연은 자신이 의지할 만한 사람이 못 된다는 한계와 철현이 스스로를 사랑해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암담함을 느낀다. 한편 (크리에이터가 전파를 차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종호는 여전히 저지먼트나 퍼클이 능력을 펼치기도 전에 제압해 버리고, 유니온의 부하는 땅속에 수상쩍은 장치를 심는다. 서연은 신종호를 유인하기 위해 그 장치를 따라들어가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하는데, 뜻밖에도 장치가 폭탄임을 알아낸 뒤에도 신종호가 공격해 오진 않았다. 그 사이 한양이 신종호의 안구(???) 위치에 에어건을 발사하여 신종호의 반응을 차단함으로써 태진 로켓(???)이 재가동되고 은우도 능력으로 아군을 공중에 띄운다. 서연이 파고들어간 굴로는 웨이버가 물을 넣어 주어 폭탄의 위력을 최소화해줬다. 그런데 신종호는 폐기처분을 시작하겠다며 도로 날개를 펼치며 드론을 숱하게 띄우고, 서연은 사천만으로 물에 잠긴 흙을 퍼다가 드론들에게 투척하면서 신종호의 날개에 매달리고자 한다. 여기에 태진이 신종호에게 일격을 가하고 철현이 끈끈이를 펼쳐 드론의 움직임을 제한했으며 한양이 뿌린 밀가루와 서연이 뿌린 흙이 드론의 시야를 가렸다. 또 새봄은 슈가포를, 청윤은 공기탄을 써서 안드로이드를 파괴했는데, 유니온의 부하가 기다렸다는 듯 에너지덩어리를 폭파시켰을 때 혜우가 자기장 장치로 일순 막아냈고, 이어 플레어가 에너지덩어리를 마저 봉쇄한 뒤 디스트로이어가 그것을 하늘 위로 날렸으며 폭발 후의 열폭풍은 웨이버가 물을 이용해 상쇄했다. 그리고 신종호는 태진에게 공격당한 직후 (혜우가 요청해서 크리에이터가 만들어 낸) 아군과 동일한 뇌파를 분출하는 더미에 유인당해 큰 기술을 써서인지 성능이 나빠지고, 유니온의 부하는 신종호를 수리하려고 하는 한편 기관총 드론으로 공격한다. 그러나 기관총 드론은 플레어가 처리해 줬고, 서연과 새봄과 태진은 신종호를 수리하지 못하도록 유니온의 부하를 공격한다. 유니온의 부하는 물론 신종호도 레이저로 반격하고자 했지만 결국 제압된다. 신종호가 파괴되기 직전 서연은 신종호가 인간인지 아닌지 의문을 품고, 유니온의 부하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걸 우선시하기로 한다. 그러나 혜우가 진정제를 주사해 줬는데도 유니온의 부하는 리모콘을 조작해 (인첨공 파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탑을 세워 버렸다. 서연으로선 자기가 일을 망쳤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호진의 쓴소리로 당장의 멘붕은 수습했다.
- 11월
- 챕터4-10(24.11.02) 탑 파괴 시도1
- 탑이 세워진 뒤 하늘에 금이 가고 지진이 일어나고 벼락이 떨어지는 등 난리가 났다. 어쨌건 이튿날 저지먼트 부원들은 부실에서 브리핑을 듣게 된다. 민간인은 대피소로 피신시켰고 방어 능력자들이 대피소를 보호하도록 조치했다고 한다.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24시간 뒤 인첨공이 완전히 삭제될 것으로 예상되고 그걸 막으려면 1학구의 탑을 파괴해야 하단다. 하지만 나머지 탑을 파괴하기 전엔 1학구의 탑에 공격이 안 들어갈 것이고, 탑 각각은 제로 시리즈들이 지키고 있단다. 서연은 성과가 없으리라 예감하면서도 혹시나 하여 X칩 폭파가 가능했는지 묻는데, 폭파는 불가능했다고 한다. 은우는 나머지 탑은 퍼클들이 맡기로 했다면서(한양이 2인 1조로 제로 시리즈를 격파할 것을 권했으나 은우는 현재 인첨공의 상태론 너무 큰 힘이 격돌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며 퍼클은 위크니스와 동행할 것이라 한다.) 저지먼트는 1학구의 탑에 있을 제로원을 격파해 달라고 말한다. 서연은 자기가 저지먼트를 방해할 존재도 못 된다고 거듭 생각하면서도 유니온의 부하를 놓친 것을 사과한다. 그러자 은우는 서연이 놓치지 않았다 해도 결과는 같았을 것이니 현 상황에서 최선의 대처를 하라 충고한다. 마침 3학구장이 제로 시리즈의 연산을 방해하는 파일도 보내 줬기에 서연은 자신이 전혀 영향 없는 존재임을 믿는 구석 삼는 한편, 자신이 있으면 해당 파일을 실행할 인원이 하나 늘어난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탑 따위 부수면 된다는 새봄의 얘기에 기운을 얻고, 풀 죽은 채 모두 무사하라는 아지에게 공부 잘하는 모습 보이겠다며 말을 보태기도 한다.) 이후 1학구로 이동하는 목화고 저지먼트를 바이오로이드와 안드로이드와 초거대 탱크가 막지만 다른 학교 저지먼트, 전에 저지먼트와 대립했던 스킬아웃 집단인 블랙크로우, 리버티의 참모였고 플레어의 고종사촌인 파란머리가 도와주어 수월하게 넘긴다.(서연은 철현을 납치했던 해피데이도 풀려났으면 어쩌나 두려워하지만;;) 그러던 중 랑은 지면에 불길한 선이 그어질 것임을 예감해 다른 학교 저지먼트와 블랙크로우 등을 물러서게 하는데, 알고 보니 그 선은 근처에 있는 대상을 완전히 없애 버리는 힘으로 탑에서 발동된 것이었다. 그 선으로 인해 목화고 저지먼트는 탑 근처에 고립된 것. 그곳에 대기하고 있던 유니온의 분신은 지금 자신을 막아 봤자 종말이 온다고 말하지만, 서연은 다 죽게 되어 있다면서 스스로 안 죽긴 똑같지 않냐며 유니온의 말을 지겨워한다. 다른 저지먼트도 반응이 우호적일 수 없기는 마찬가지. 다행히(???) 유니온은 더 말하진 않고 워프하나, 제로원은 유니온의 지시에 따르겠다며 저지먼트를 공격하고자 한다.
- 챕터4-11(24.11.03) 탑 파괴 시도2
- 챕터4-12(24.11.09) 유니온 막기1
- 챕터4-13(24.11.10) 유니온 막기2
- 요약은 나중에
- 진행 스레
11. 이벤트 ¶
- 캡 이벤트
- 성하제 : 메이드&집사 코스프레 카페
- 성하제를 맞아 저지먼트에서는 메이드&집사 코스프레 카페를 열게 되었다. 집사복을 입을지 메이드복을 입을지는 성별 무관 추첨으로 뽑기로 했는데, 서연의 추첨 결과는 집사복이었고, 좀 더 그럴싸하게 분장하기 위해 리라에게 모노클을 그려 달라고 부탁해서 끼고 다닌다.
첫날 운 좋게 최고 점수를 얻자마자 필기구와 영화관 2인 티켓으로 교환했다. 노린 건 사실 필기구. 모노클을 그려 준 답례 겸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이자 그림 그릴 일이 많은 리라에게 선물하기 위함이었다. 리라가 진심으로 기뻐해 줘서 보람 있었던 첫날. 리라가 포도맛, 오렌지맛 막대사탕도 줬다.
둘째날은 주문을 잘못 입력하고, 오므라이스에 케첩을 짜다 손님 옷에 묻혀 버리고, 연구원이 그간 쌓였던 원한을 터뜨리기까지 해 그야말로 엉망진창. 그래도 철현 선배와 무덤까지 가져갈(???) 비밀을 교환한 건 잘된 일일지도
셋째날 넷째날은 둘째날에 비하면 비교적 무난했지만, 다섯째날 스트레스 누적으로 첫날 리라에게 받은 막대사탕을 모조리 먹어 버렸다. 이후 사이코메트리를 활용해 사주 카페 흉내를 냈더니 뜻밖에도 호응이 좋아서 훗날 편의점을 차리게 되면 사주 카페 부스도 하나 추가할까 하는 공상에 빠졌다.
뒷풀이로 파티룸에 가서는 알콜 없이 취하는 음료를 마시며 각 부원에게 하고 싶은 말 하기를 했는데...여러모로 우당탕탕이었다. 솔로는 커플을 성토(???)하고 그러다 커플이 탄생하기도 하고 또 다른 고백이 나오기도 하고...정하가 서연에게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사업을 제안했는데 이건 술김일까 진짜일까?
- 집사복 픽크루
- 어려져라 빔
- 17살 캐는 5살의 신체로, 18살 캐는 6살의 신체로, 19살 캐는 7살의 신체로 생활하게 되는 이벤트.
- AI그림
- 은우의 섬 이벤트
- 은우의 사유지인 섬에서 보내는 늦가을 휴가
- 개인 이벤트
- 천혜우 납치 사건
- 성하제 도중 1학년들이 실종되는 가운데 저지먼트 부원인 혜우도 실종되고, 단서 하나 없는 상황에 납치범으로 추정되는 의문의 존재가 저지먼트에게 자기들의 파티에 초대한다는 톡을 보낸다. 그들의 지시에 따라 이동한 장소에서 저지먼트는 기습을 당하고 반사적으로 반격했으나 습격자들은 평범한 인간이었다. 놀란 서연은 습격자들에게서 단서를 얻어내고자 하지만 더 강한 능력자의 방해로 실패하고 정보를 읽지 못하는 자기가 동행할 이유가 있는지 회의감에 젖었다가 스트레인지를 혼자 빠져나가기 무서웠던 탓에 저지먼트 부원들을 따라간다. 그곳에 이르자 의문의 존재는 첫 스테이지를 클리어했다며 두 번째 장소로 가라고 지시하고, 다른 방도를 찾지 못해 이른 두 번째 장소는 폐공장 단지였다. 그곳에서 하라고 지시한 건 어트랙션. 1번 구역에서 서연은 새봄, 철현과 우당탕탕한 끝에 실종자 2명을 발견하고, 다른 방으로 들어갔던 부원들 역시 실종자들의 안전을 확보하여 실종자들은 안티스킬의 인도하에 전원 병원으로 이송된다. 이후 4번 방에서 끔찍한 비명을 들은 서연은 4번 구역으로 향한다. 4번 구역에 있던 사람은 다짜고짜 강력한 레이저를 쏴 댈 만큼 이성을 잃은 능력자. 그 난리 통에 리라의 코뿔소 팔찌가 없던 태진이 중상을 입고, 서연은 리라가 만들어 준 구급물품으로 응급처치를 한다. 그 사이 정하가 캐퍼시티 다운을 사용해 능력자를 제압하고 서연은 사이코메트리가 통하지 않으리라 의심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전하여 그 능력자가 혜우를 납치한 장본인임을 파악한다. 6번 구역에 붙잡혀 있던 혜우도 무사히 구조되었으나, 6번 구역에 혜우를 붙잡아 두고 있던 자들은 모조리 달아났다고 한다.
- 1일차
- 2일차
- 3일차
- 에필로그
- 알바 도중 무단 이탈로 편의점 점주에게 된통 깨지고 오래지 않아, 서연은 첫 지원금을 받았다. 그 돈으로 제일 먼저 한 것은 인첨공25 목화고점의 식품 싹쓸이! 사장님의 미쳤냐는 시선에도 아랑곳않고 기어이 일시불로 계산해서는 몇 번에 걸쳐 저지먼트 부실로 옮겨 갔다.
- 냉동식품(청윤이가 볶음밥을 좋아한대서 냉동볶음밥 위주로 골랐고, 이경이가 튀김을 싫어한대서 튀김류는 뺐다)
- 컵라면(정하가 매운 걸 못 먹는대서 튀김우동까지 골고루 샀다)
- 커피, 에너지드링크, 탄산음료(술도 파시냐고 농담했다가 사장님께 욕 먹었다)
- 과자, 쿠키 류(오X오는 안 샀다. 점례네 토끼랑 이름이 같은 과자라서)
- 초콜릿 류
- 빵류(도넛이나 당근케이크는 사려다 말았다. 도넛은 청윤이가, 당근은 여로가 질색한다더라)
- 사탕(나랑 언니가 계피향이랑 박하향 사탕을 좋아한대서 그거 위주로 골랐다)
- 요즘 꽤나 유행인 각종 다이어트 식품(중에 나름 속세의 맛인 것 위주로)
삼각김밥...도 사고는 싶었지만 그건 유통기한이 너무 짧아서 포기
지른 이유? 별거 없다. 혜우 납치 사건 때 부원들에게 이런저런 신세를 많이 졌으니까. (받았으면 어떤 식으로든 베푸는 게 사람 도리고 또 장사 수완이라고 배웠다) 겸사겸사 매상 올려서 무단 이탈한 거 다시 사과드리고.
지른 식품을 부실에 꽉꽉 채워넣으면서 특히 신세 지거나 마음에 걸리는 부원들의 자리에는 쪽지를 따로 남겼다.
@리라
리라야, 목숨을 4개로 만들어 주는 팔찌 고마워. 구급물품이랑 테이저건 만들어 준 거랑 쓸모없지 않다고 말해 준 것도. 내가 0.5인분 정도는 할 수 있었다면 그건 다 니 덕분이야. 받은 게 너무 많아서 뭘 줘도 못 갚을 거 같지만...괜찮으면 이거라도 받아 줄래~?
(성하제 상품인 가상현실 영화관 2인 무료 이용권이 쪽지 아래에 있다.)
@나랑 언니
현장에서 돌발 상황이 터져서 멘탈 나갔었는데 언니가 듬직하게 맞말해 주셔서 그나마 정신줄 잡고 있을 수 있었어요. 그때 언니가 태산처럼 든든하고 멋있었어요. 감사해요 ><
@승엽이
좀 괜찮아? 아직 1학년이고 직접 전투를 치러서 마음이 어떨지 걱정되더라. 우리 점포 냉동고도 살려 줬던 엘사요정 승엽인데...8ㅁ8 다음에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고기뷔페 좋아해?
@새봄이
새봄아, 너도 힘든 상황이었을 텐데 나 챙겨 주러 일부러 와 주고 두리안 얘기로 웃겨 줘서 고마워. 선배로서는 부끄럽지만 네가 아니었다면 계속 침울한 채였을 거 같아. 그리고 니가 만들어 준 딸기케이크 말야, 내가 먹어 본 케이크 중에 제일 맛있었어!!
@철현 선배
맨몸으로 가시는 선배가 걱정돼서 따라갔다고 말씀드렸는데, 사실은 선배한테 의지하려고 따라간 건지도 모르겠어요. 덕분에 수박 같은 상황에서도 마음 가볍게 있을 수 있었어요. 근데 사이코메트리스트는 관음증 환자가 아니에요...(뒤끝)
@태진 선배
선배는 다른 것보다 리라표 코뿔소 팔찌 꼭꼭 차고 다니세요... 선배가 아무리 힘이 쎄도 목숨은 하나잖아요. (다치신 덴 좀 괜찮으세요?)
@수경이
수경아, 일전에 울 점포에 첫 출동하면서 신세 졌을 때는 잘 몰랐는데... 니 팔찌를 태진 선배한테 드리려는 거 보고 이렇게나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고 많이 놀랐어. 근데 너도 목숨은 하나잖아ㅠㅠㅠㅠ 팔찌는 각자 갖고 다니자...
@정하
정하 넌 천재야!!!! 그 미친 수박한테 진짜 죽는 줄 알았는데 니 덕분에 살았지 뭐야? 8ㅁ8 태진 선배한테 진통제 드릴 때 도와준 것도 고마워~~ 그것도 천재 같아 ><
@혜우
난데없이 수박들한테 납치당하고 무서웠지? 고생 많았어. 편의점 음식을 좋아할지는 모르겠네. 안 내키면 굳이 먹지 말고 몸조리 잘해!!
- 강철현 납치 사건
- 실종된 철현을 찾아 헤매다 성과 없이 망연자실해 있던 서연. 그런데 철현의 동생이 저지먼트 부실로 찾아와 철현이 납치당했음을 알린다. 납치범은 usb에 담긴 영상을 통해 철현을 납치했음을 알리며 거래 제안을 하고, 서연은 이성을 잃고 단독 행동을 해 버릴 뻔했다가 서현의 능력 덕분에 진정한다. 이후 서연은 사이코메트리를 통해 납치범이 사람 신체를 절단해 그 피로 편지를 쓰는 싸이코임을 확인하고 치를 떨지만 어쩔 수 없이 납치범이 지정한 장소로 향한다. 거래 제안은 거짓이었는지 현장에는 캐퍼시티 다운을 재생하는 드론이 날아다니고 있었고, 이어 지하에서 건물 네 채가 솟아오른다. 납치범의 요구는 그 건물 네 채를 모두 공략하는 것. 서연은 제 능력으로 갈 곳이 마땅찮아 고민하다가 새봄이 혼자 이동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따라간다. 그곳에 있던 적은 레이저를 쏘고 뼈를 날리는 해골. 그래도 새봄의 도움 덕에 제압에는 성공하는데, 알고 보니 적은 초등학생이었고 행동 목적은 오로지 재미였다. 이후 납치범 측이 부하들에게 밖으로 나올 것을 명령하자, 서연은 건물 안에 머무는 게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적을 업고 새봄과 나가지만, 밖은 불비가 떨어지고 사람을 뜯어먹는 메뚜기 떼가 날아다니고 거대한 괴물이 어슬렁거리는 아비규환이었다. 그런데 적들 중 가면을 쓴 소년이 서연과 새봄을 보자 당황하고, 서연은 잠시 당황했다가 악을 쓰며 철현이 어디 있는지를 캐묻는다. 그에 대해 가면을 쓴 소년은 엉뚱하게도 땅속을 가리키지만, 그 소년이 능력을 발휘하는 적들과는 달리 청윤의 공격을 팔로 간신히 막는 것을 확인한 순간, 서연은 그가 철현이리라 짐작하고 달려간다. 가면을 쓴 소년은 팔을 다친 와중에도 서연을 밀쳐내고, 그 직후 청윤의 공기탄에 가면이 부서지면서 폭발하여 드러난 소년의 정체는 철현이 맞았다. 이때 납치범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철현이 저지먼트를 배신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철현과 대화한 영상을 재생한다. 납치범이 인질극을 벌이는 척만 하고 철현을 살해하려 들었을 때 철현이 둘러댔던 내용을 편집한 것. 그로 인해 철현이 고개를 떨구자, 서연은 철현이 적조차 죽이지 않으려는 사람이라 일축하고 철현에겐 힘들수록 스스로의 편이 되라 말했던 것을 상기시킨다. 나머지 저지먼트도 표현 방식은 각자 달라도 철현에 대한 신뢰는 굳건하고, 철현도 당시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후 납치범은 땅에서 가시가 솟구치게 해서 저지먼트를 공격하지만, 저지먼트는 각자의 능력으로 땅의 가시를 무력화하거나 납치범에게 공격을 가한다. 한편 서연은 납치범의 목적이 재미뿐이라는 점에 착안해 서현에게 지루한 감정을 유발해 달라 요청하는데, 납치범은 즐거움을 잃자마자 누적된 상처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쓰러진다. 철현이 구조되었고 납치범과 그 부하들도 체포됐으니 문제는 해결됐지만, 그와 별개로 이 사건은 서연에게 한동안 충격으로 남았을 듯하다.
- 서연이 관점 1일차
- 해피데이의 협박 메시지
정줄놓고 닥돌 시도
서현이 닥돌 말림
서현이 감정 조종
추신 쪽지에 사이코메트리
사이코메트리 결과+캐퍼시티 다운
혜성의 탐지 결과
새봄은 서쪽오르막으로
사이코메트리 소감+새봄이 따라가기
새봄이 반김
서연은 머쓱
새봄이 격려
해골 등장
기겁+뼈 사이코메트리
새봄이 능력으로 막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4/25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4/25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4/265/
사이코메트리 결과+다음 공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4/282/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4/291/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4/296/
팔찌 믿고 닥돌
새봄은 개 유인
반격하지만 지친 적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4/35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4/35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74/375/
방패로 닥돌 제안
팔찌 꺼짐 다이스
새봄도 함께 밀어붙임
적은 어린애였다
그래도 묶기+사이코메트리
새봄도 거들어 줌+격려도 해 줌
안심이지만 갑갑함
새봄표 멘탈 케어
- 서연이 관점 2일차
- 사이코메트리 결과+밖으로 나온 적
범행 동기는 쾌락뿐+애 업고 나가자
새봄은 육회로 메뚜기 유인
인첨공 종말의 날이야??!!
가면남이 동요한 까닭은?
새봄은 어린애 때문으로 봄
모르겠고 선배 어쨌어??!!
새봄은 어린애 인질 잡음
맞혀 보라며 땅속을 가리킨다
팔찌 믿고 닥돌+설마 선배일까
새봄 기겁+가면남 상의 솜사탕화
선배였다+선배의 임기응변
백발싸이코의 등장과 이간질
선배만은 선배 편이어야지!!
선배의 고백+마조히스트 백발싸이코
서현에게 지루함 유발 부탁
영희의 어택VS백발사이코 대꾸
노화 어택에 선배 쇼크+전투 종료
전투 종료 직후
- 에필로그??
- 서연의 불안 토로1
선배의 반박
서연의 불안 토로2
끔찍한if와 절충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52/38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52/38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52/387/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52/389/
멘붕 후 정줄잡
심정을 알아주다
선배가 스스로도 아껴주길
당시 선배의 심경
나쁜 기억은 묻히길
이마키스////////////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52/713/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52/714/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52/719/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852/721/
룸메한테 딱 걸림
- 김수경 감금 사건
- 수경에게 펑리수를 보내고 며칠 뒤, 연지 연구소 소속 수경의 담당 연구원들이 저지먼트를 찾아왔다. 수경과의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것. 연구원들은 저지먼트와 동행하여 기숙사를 수색하고자 하는데, 앞서 케이스와 만났던 리라의 얘기로 수경이 기숙사에서 퇴소했고 로벨의 지시로 케이스에 의해 고문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어 리라가 현장에서 입수했다는 CCTV에 서연이 사이코메트리를 썼으나 칼리스라는 인물이 케이스를 붙든 채 아래에 있는 누군가를 공격한다는 것만 파악할 수 있었다. 이후 수경의 연구원들이 준 워프 장치를 통해 저지먼트는 케이스의 집을 수색한다. 그 결과 상정으로 향하는 1회용 워프 장치 및 상정 내부를 출입할 수 있는 카드키를 확보해서 상정으로 이동한다. 상정을 수색하던 중 저지먼트는 케이스와 조우하는데, 서연은 케이스가 살아 있는지 혼란스러워 사이코메트리는 사용하지 않은 채 붙잡아 본다. 하지만 알고 보니 서연이 잡은 케이스는 인형이었고, 진짜 케이스는 그 사이에 자진해 버렸다. 아는 사람이 눈앞에서 사망한 것에 서연은 큰 충격을 받지만, 후회는 나중에 해도 된다는 나랑의 말을 떠올리며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 뒤 서연은 목이 잘린 채인 칼리스의 시신에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케이스와 칼리스의 혈투를 확인하고, 코드를 엘리베이터에 입력하여 H라는 방까지 이동한다. 하지만 그 방에서도 수경과 닮은 사람의 시신을 보게 되고, 시신을 한쪽으로 막 옮겨 놓았을 때 (안데르의 능력에 의해) 정신을 잃는다. 깨어나 보니 상정의 로비. 기억을 돌이켜 봐도 어느 순간 끊겨 있어 혼란스러워하는 서연에게 (데인저 센스로 석연찮은 점을 감지한) 나랑이 사이코메트리의 사용을 권한다. 로비의 바닥, 나랑의 몸, 자신의 겉옷에 차례대로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한 서연은 저지먼트가 상정을 이미 한 번 수색했음을 알리면서 기억을 되찾는다.(서연은 모르지만 칼리스의 시신이 있던 장소의 비밀 방에서 저지먼트가 입수한, 크세리온이라는 약물의 효과에 힘입은 결과다.) 이후 서연은 죽은 줄 알았던 케이스가 (안데르와 함께) 위층의 방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수경에게로 갈 방도를 묻지만, 코드를 풀어야만 한다는 대답에 답답해하며 위층으로 올라간다. 그때 위층의 로벨 방에서 소란이 들려 그리로 들어서자 승아가 로벨에게 습격당하고 있었고, 서연은 엉겁결에 육탄돌격을 감행했다가 역공을 당해 목이 졸린다. 저항해도 역부족이라 사이코메트리로 수경을 구할 방도라도 알아보려 했으나, 알아낸 것은 이전에 수경의 정신과 기억이 로벨에 의해 갈가리 찢겼었다는 것뿐. 그 사이 로벨은 서연의 목을 부러뜨리려 하나, 승아가 전기 충격기를 사용해 준 덕분에 가까스로 풀려난다. 겨우 숨통이 트인 것도 잠시, 로벨이 다시 붙잡으며 텔레포트를 시전하자 서연은 수경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길 기도 메타로 바라며 워치를 풀어 저지먼트가 추적할 여지를 남긴다. 그렇게 이동한 곳에는 수경이 의식을 잃은 채 가상현실 기계의 일부가 되어 있었고, 수경이 본인의 신분을 가로챘다는 수경과 꼭 닮은 소녀가 있었다. 이후 로벨과 수경을 닮은 소녀는 가상현실로 들어가 버리고, 서연은 수경을 해방시키기 위해 기기의 사용법을 확인해 보다 다른 방법이 없음을 깨닫고 가상현실로 진입한다. 이윽고 저지먼트는 가상현실의 나쁜 것들을 모두 모아 놓은 지하실에서 사슬에 포박당하고 상처입은 채 폭풍우를 맞고 있는 수경을 발견하고, 리라의 일갈에 마침내 마음이 움직인 수경을 데리고 가상현실을 빠져나온다. 그 뒤 가상현실 기계를 파괴하고 상정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김수경 감금 사건은 일단락된다.
- 2일차
- 3일차
- 모시호와 율럭키의 거래
- 3학구 스트레인지에서 검은 샹그릴라가 대량 거래된다는 소식을 들은 청윤이 저지먼트를 소집했다. 안티스킬에 신고도 해 봤으나 별 소용이 없었기에 저지먼트를 소집한 것. 경찰인 모시호가 마약 조직인 율럭키와 내통했다는 정보를 들으면서, 서연은 청윤이 그간 단독으로 율럭키를 추적해 왔단 사실을 알게 된다. 의논 끝에 한양은 율럭키의 아지트로 향하는 한편 나머지는 거래 현장에 잠입하기로 한다. 서연은 청윤이 알려 준 정보에 힘입어 환풍구로 거래 현장에 잠입한다. 이후 모시호와 율럭키는 검은 샹그릴라가 진품이냐 아니냐로 서로 의심하다가 거래를 마치고, '큰 건'을 보러 가고자 한다. 한편 10층에 잠입했던 부원들은 율럭키에게 발각되어 전투가 벌어지고, 서연은 환풍구에서 빠져나와 거래 현장의 영상과 음성을 확인한 뒤 10층으로 올라간다. 이후 서연은 도망다니며 테이저건을 쏘거나 붙들리면 박치기를 하는 등으로 응수하면서, 샹그릴라가 독약이라거나 모시호가 돈 들고 튀었다거나 율럭키 방송 유명한데 그걸로 업종 전환하라는 식의 얘기를 꺼내 본다. 입털기는 별 효과 없었지만 그래도 율럭키 제압엔 성공한다. 한편 한양이 율럭키에서 가져온 총알을 사이코메트리해 보라고 서연에게 던지는데, 확인해 본 결과 율럭키 간부 중 한 명인 철모가 그 총알에 맞아 죽었고, 총알을 쏜 건 율럭키의 거래 상대인 모시호였다. 이후 모시호가 개조된 슈트에 탄 채 저지먼트를 공격하는 한편, 살인 동기가 개조 슈트 판매였음도 밝힌다. 개조된 슈트라도 저지먼트 부원들에게 강하진 않았지만 캐퍼시티 다운의 재생이 복병. 그래도 청윤을 노린 공격은 아지가 막아 주고 한양이 슈트를 두들기고 급히 돌아온 철현도 샹그릴라 가방을 던지는 등 분투하여 캐퍼시티 다운을 끄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그간의 울분이 북받쳤는지 청윤이 모시호의 머리에 공기탄을 쏘고자 하고 서연은 증거 잡았으니 감옥에 넣자고 만류한다. 그 뒤 청윤은 경찰이 되고 싶은데 모시호 같은 자가 될까 두렵다고 토로하자 한양은 일부 부패 경찰 때문에 꿈을 포기하면 더 힘들 것이라고, 서연은 부패 경찰이 반드시 잡히는 세상을 만드는 경찰은 공리주의에 부합할 거라고 얘기한다. 그런 끝에 청윤이 오열한 끝에 어느 정도 기운을 차렸고, 율럭키도 모시호를 비롯한 부패 경찰도 모두 안티스킬에 체포되었으며, 아지와 서연이 촬영한 영상과 음성이 증거로 쓰일 테니, 사건은 잘 해결된 셈이리라.
- 에필로그?
- 현태오 실종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