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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나가 린

last modified: 2025-08-14 10:45:48 Contributors


결과가 어떻든 상관 없잖아? 어차피 내 손에 바뀌게 될텐데.
이름 츠키나가
나이 21
성별
167cm
소속 빌런
이명 세이렌
능력 유형 계약






1. 외관

키는 대략 167cm이며 몸무게는 평균에 못 미친다.
(변신 전) 은은하게 회색빛이 도는 부드러운 은발이 등까지 굴곡져 흐른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달리 창백한 피부와 연한 하늘색 눈동자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색이 옅다. 옷은 항상 깔끔하고 단정하게 입으며 흰색이나 검은색의 무채색 혹은 파스텔톤과 같은 연한 계열만 착용한다. 악세사리나 화장 역시 거의 하지 않는다. 결이 좋은 머리카락과 항상 깔끔히 다듬어져 있는 손톱 등 언제나 절제된 모습과 움직임을 보여준다.
부러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르고 뼈대가 얇은 편이지만 발레를 하며 생긴 잔근육과 길쭉한 팔다리로 인해 균형있어 보인다.

(변신 후) 밤하늘처럼 검은 생머리가 곧게 떨어져 허리 끝에서 흔들린다. 석류처럼 붉은 두 눈동자와 고양이같은 날카로운 동공은 기묘하게도 자꾸만 시선을 붙잡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눈 위에 붉은색으로 그려진 아이라인은 여우의 문양을, 버건디 색깔의 날카로운 손톱은 짐승의 것을 닮았다. 나비 모양의 장식이 달린 화려한 은색 귀걸이와 루비초커, 반투명한 천으로 장식되어 있는 민소매로 된 H라인의 검은색 하이넥 숏 드레스, 팔목까지 감싸는 검은 레이스 장갑, 그리고 마찬가지로 검은색의 하이힐.
당신의 곁에 조용히 내려앉을 한 마리 나비의 모습이다.

2. 성격

네 단어면 세이렌을 설명하기 충분하다. 오만하고, 교만하며, 능글맞고, 무례하다. 평판 역시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인간 관계나 일, 하다못해 식사 메뉴까지 어떤 것을 결정하든 변덕이 심하다. 누구든지 오래 곁에 두거나 제대로 신뢰를 주는 일이 거의 없다. 살가운 척 하면서도 차갑고 거리감 있는 태도를 보인다.

본래는 이렇게 엉망이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린은 이렇지 않다. 선하고 다정한 사람이다. 그 어떤 것에도 놀라울 만큼 쉽게 믿음과 정을 준다. 항상 올바르고 진실하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맡은 일에 충실하고 희생적이다. 언제나 선을 믿고, 정의가 있음을 믿는다. 그러나 그만큼 무르고 나약하다.
그녀는 여전하지만 이전처럼 활기가 있지는 않다. 지쳐버린 마음은 그녀가 겁 많은 사람이 되게 했다.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더는 쉽게 마음 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나 결과는...

3. 능력

언령.
말에는 힘이 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그녀는 그 이야기를 정확하게 빼닮았다. 말을 통해 동물이나 사람과 같은 생명체를 뜻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없던 기억을 만들거나 기존의 기억을 새로운 기억으로 변경할 수도 있으며 잊어버리게 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대상과 눈을 마주친 상태에서 목소리(명령)를 들려주는 것이 조건이다. 대상의 정신력이 강하면 언령이 먹히지 않거나 도중에 벗어날 수도 있다. 또한 능력을 사용할 당시 능력자 본인에게 불안이나 망설임 같은 감정적 동요가 있을 경우 그만큼 힘이 약해지며, 이와 반대로 생각이나 감정이 확고한 경우에는 능력이 강해진다.

4. 계약 파트너

검은 무늬를 가진 붉은 색깔의 나비이며 날개가 은은하게 빛난다. 이름은 로즈. 선한지 악한지 불분명하며 천진난만한 아이같다.

5. 기타

해마다 빠짐없이 예술과 관련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있으며 대형 엔터테인먼트 ‘루나’를 운영 중인 츠키나가 가문. 음악, 미술, 무용, 문학, 연기 등 모든 예술 분야를 다루는 가문이다. 유명세와 달리 비밀스럽고 베일에 싸여있기로도 잘 알려져있다.
츠키나가 가문의 사람들은 예술의 각 분야 중 가장 자신 있는 하나를 전공으로 삼아 평생을 갈고 닦는다. 이외에도 공부나 예절 등 각종 기본 소양 역시 엄격하게 가르침 받는다.
예술에 뜻과 재능이 있다면 입문 시험을 통해 누구나 양자이자 후계자로 들어갈 수 있다.

실상은 집안 대대로, 아니, 집안 모두가 계약자인 가문이다. 계약 여부에 상관 없이 재능 있는 아이들을 후계자로 들여 훌륭한 빌런으로 키워내고 있다.
가문의 후계자들은 매일 혹독한 훈련과 교육을 받고 있으며 가주가 내리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매달 테스트를 통해 서열이 정해진다. 후계자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가주에게 도전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약육강식의 세계. 그 말이 가장 잘 어울릴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이런 츠키나가 가문의 후계자들 중 하나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번 대 가주에게서 태어난 후계자이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녀는 사실 계약식 이전에 이미 다른 계약 파트너를 만난 적이 있다. 새하얀 빛을 닮은 모습. 그 파트너는 그녀를 바라보다 사라져버렸다. 이후로는 지금껏 다시 만나지 못했다.

가문 내의 서열은 언제나 하위권을 맴돈다. 임무를 맡으면 다치거나 해를 입는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조용히 노력한다.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최대한 도우려 한다. 가문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녀 나름의 발버둥이었다.

예술 분야 중 전공으로 발레를 선택했다.

교양의 목적으로 궁도를 배우고 있다. 의외로 발레보다도 여기에 더 재능을 보인다.

연기에 썩 재능이 없다. 표정 관리는 훈련을 통해 이전보다 성장했지만 그럼에도 남들과 비교하면 형편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두 눈빛은 여전히 그 여린 속마음을 거의 감추지 못한다.

중요한 말을 할 때는 시선을 피하거나 눈을 감고 이야기하는 버릇이 있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쓰고, 비리고, 짠 것들. 반대로 단맛은 좋아한다.

말버릇처럼 자주 하는 말은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어린왕자에 나오는 이 말은, 어쩌면 그녀의 근거 없는 믿음의 이유이자 신념과도 같다.

6. 과거사

그녀는 가주의 아이였지만 가문의 이념을 납득하지 못하며 다른 후계자들보다도 자신의 가문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역대 가주들 중에서도 가장 강한 힘을 가진 가주의 재능을 물려 받았다는 기대와 질투는 계약식이 끝날때까지 한 순간도 빠짐없이 그녀를 따라다녔다.

비계약자가 가문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거치는 마지막 관문은 계약자가 되는 것이다. 그녀 역시 거쳐간 계약식은 고난의 시작이자 그녀의 가장 큰 실수였다. 그저 정해진 옷과 장소를 만들어두고, 계약자가 되게 하는 과정에 이름을 붙여 그럴듯하게 포장한 허울 뿐인 가문의 전통.

- ‘걱정하지 마! 나는 널 위해 찾아온 거니까.’
- ‘가족들이 네 말을 들어주기를 원하는 거지?’
- ‘그 소원, 내가 이루어줄게!’
- ‘나와 계약하자!’
그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다. 처음에는 계약을 피하려 했었다. 그러나 다정히 속삭이는 희망을 믿어버려 내밀어진 손을 잡고말았다. 어리석게도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 줄 알았다. 한 번이라도 좋으니 가족들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를 원한 것은 사실이다. 단 한 번만 귀 기울여 주었으면 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공감하고, 이해해 주기를 바란 것 뿐이었는데.
하지만 그녀의 믿음은 이번에도 그녀를 배신했다.

그녀는 결국 의도치 않게 모두의 기대에 걸맞는 능력을 손에 넣었다. 가주는 그녀에게 ‘세이렌’이라는 이명을 직접 내려주며 기뻐했다. 어쩌면 가문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는, 써먹기 좋은 능력과 물려 받은 재능의 크기. 그러나 특유의 유약한 성정은 그들을 한순간에 실망하게 만들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라지지 않는 능력에 대한 거부감이 그녀의 힘을 옭아맸다. 덕분에 지금껏 능력을 온전히 사용해본 적은 손에 꼽는다. 그럼에도 가문에 속박된 그녀는 빌런의 운명에서 도망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