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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션

last modified: 2015-05-18 18:47:16 Contributors


상위 항목: 흰 안개꽃과 검은 장미


"In the truest sense, freedom cannot be bestowed; it must be achieved.
(가장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는 수여될 수 없으며, 쟁취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1. 프로필


이름: 루션 ( = Lucian )

나이: 10000세 이상.

영역: 과거 오만의 대악마.

성별: 남성에 가까운 무성

탄생: 타천사

2. 성격

상대가 누구이건, 존대를 하는 습관이 있다. 평소에는 싸움을 즐기지 않으나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확실한 것은, 근거 없이 먼저 검부터 휘두르는 일은 없다.
날개를 버린 이후로는 이전에 비해 조금 더 자유로운, 어떻게 보면 관용하는, 또 다르게 보면 방관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책임을 강조하던 것을 버리지는 않았으나, 그것을 직접 자신이 지울 생각이 줄어들었기에 그러한 것. 물론 예외는 있다.

3. 외형

머리는 검은색, 햇빛을 받아도 약간의 은빛 반사광 이외에는 색이 변하지 않는다.
어깨 아래에서 가볍게 하나로 묶어 무릎 높이까지 늘어뜨리고 있다. 본래 선명한 붉은색이었던 눈동자는 약간의 검은색이 감도는 상태.
피부는 옷과 머리, 그리고 눈의 색에 대비되어 살짝 창백해 보인다. 애용하는 옷은 흰 셔츠에 검은 자켓 또는 조끼, 그리고 마찬가지로 검은 정장 바지. 이전과 달리 목 부근의 단추 한두개를 채우지 않고 느슨하게 다니는 편이다. 악세사리로는 본래 귀걸이였던 물방울 모양 월장석을 펜던트로 걸고 있는 것과 토파즈 결혼반지가 끝. 최근까지 날개가 있던 자리에는, 제일 위의 날개 한 쌍이 있던 자리의 연한 자국 외에는 흔적이라 할 것이 남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약간 마른 편. 키는 185cm가 조금 넘는다.

4. 특징

일만 년 전의 "반역"의 시초가 되었던 타천 이후에도 계속 유지해왔던 신앙심을 버리게 되어 현재는 날개가 없어진 상태.
아직 약간 허전한 느낌은 있으나 최대한 인식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긴 머리는 타천 이전과 동일하나 눈의 미묘한 검은빛은 날개의 상실과 함께 최근의 변화 중 하나.
과거 오만의 영역의 군주였으나, 지금은 그 자리에서 내려와 있다.
미즈라임 (타천 후의 미카엘) 과 쌍둥이 남매. 기원대공 세에레와 결혼식을 올렸다.
인간계의 작은 마을에서 마을 교회로 쓰이던 건물을 구입해 도서관으로 바꾸어 운영 중.
여행을 즐기는 탓에 자주 자리를 비우는 것으로 알려 놓아 잦은 부재가 눈에 띄지 않게 하였다.
"루션" 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중국어로는 뛰어난 자, 스페인어로는 빛 이라는 뜻.
이전의 이름으로 불러도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 인간계에서는 저 이름만을 사용한다. 루시안 이라는 발음도 존재.

5. IF 및 독백

5.1. IF : 가정

"아버지시여..."

늦었다. 너무 늦었다. 익숙한 신성력과 마기, 그 둘이 한 자리에 있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바로 왔어야 했다.
괜한 희망... 자신만의 꿈, 다른 이들이 헛되다 하여도 지키려 했던.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라는 말은 거짓이다. 그가 그녀에게 품었던 잔혹함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것을, 헛된 꿈을 이룰 희망에 눈과 귀가 멀고 논리가 마비되어 무시해 버렸고, 그 결과가 눈 앞에 펼쳐져 있다.

-기원하세요, 나의 왕.

....누구에게? 수없이 마음 속으로 되뇌이고 허공을 향해 소리질러도 들을 이 없으니, 그 기원 받아줄 이 없으니, 이 몸 누구에게 바래야 합니까, 의지해야 합니까.

"정녕 이리 되기를 바라셨습니까.
저를 이루는 것을 얼마나 더 앗아가야 만족하실 것입니까.
아니, 저를 괴롭게 하시려거든 저를 해하시면 되실 것을, 충분히 그러실 수 있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다른 이들에게 제 죄를 무십니까?
제 책임, 제 죄이거늘, 어찌하여 그 짐을 타인에게 지우십니까?"

격전, 아니 격전이라 할 수도 없는 사건의 흔적만이 남아있는, 과거의 모습을 잃어버린 황무지. 그 속을 스쳐가는 바람만이 그의 탄식을 실어 나르다 흩어져 사라질 뿐.

한참동안 아무도 듣지 못할 말을 그저 바람에게 던지던 그의 입가로 눈물 한 방울이 흐르다, 열기에 마른다.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불길이 그의 주위를 뒤덮는다. 흙이 말라 모래가, 모래가 녹아 말라버린 눈물처럼 투명한 유리가 바닥을 이룬다.

"더 이상의 기다림은.."

열화의 돌풍 속에서 울리듯 들려오는 목소리. 그의 여섯 쌍 날개가 펼쳐진다. 아주 서서히, 타오르면서도 그을리기만 할 뿐 멀쩡했던 그의 날개깃이, 재로 변해 흩날린다.

"...없습니다. 당신께서 나를 아들이라 하니 나는 당신의 아들이었고, 당신께서 나를 죄인이라 하시니 나는 반역자일 뿐이라."

헛된 꿈, 과거의 영광, 한때의 행복 따위는 모두 버리리라.
반역자라 손가락질 하는 이가 있다면, 그 자 또한 나의 죄에 쌓아올리리.

"당신에 대한 믿음을 불태워 버린 한때는 당신의 힘이었던 이 겁화로서, 당신이 그토록 아끼는 이들을 고통에 빠뜨리리.
그들이 이 나와 같은 처지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는것을 내려다보며 웃으리라.
그들에게 무한한 당신의 은총이 내려지고, 내게 돌아오는 것은 당신의 저주밖에 없다 할지라도."

서서히 날개가 타들어감에 따라 사라지는 고통.
한때 유기체로서 존재했던 재가 흩날리는 자리를 일말의 쾌감과 해방감이 채운다.

"다가오라, 내 앞에 줄지어 서 있는 파멸, 당신의 진노, 웃으며 받아들이리라. 그 어떤 파멸도 저버려진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 그 어떤 분노도 나의 혼에 닿지 못하니.
이 나의 혼이 정녕 불멸이라 한다면, 그 모두를 악에 바치리라. 유를 무로 나눠 무한이 되고, 무에 무한을 곱하면 불가능도 현실이 될 것이니.
단 한번, 나를 절망케 했던 당신의 눈가에 수심과 절망이 어리는 것을 보는 것이 이 시간부터 나의 목적이어라."

그가 선 자리에 이전보다 수십 곱절은 족히 강해진 검은 불길이 폭사하고, 그 화염이 지나간 자리에는 그저 거울처럼 투명해진 또 하나의 황무지만이 남았다.

그 위로 비춰지는 재, 회색 눈.
잿빛의 바다에 떨어지는, 마지막 하나의 깃털.
그 하나의 흔적마저 바닥에 닿아 바스라지고-

5.2. IF : 되찾은 과거

매일 아침 일어나, 없는 솜씨나마 가볍게 아침을 챙겨먹고는, 하루종일 서재에 틀어박혀 책을 읽는 나날의 연속.
그 동안 요리는 늘어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지 않고도 스프와 달걀 프라이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얼마 전 머그 잔을 깨먹어 스프와 우유를 함께 먹지 못한다는 것.

무의식적으로 왼손에 있는 작은 찔린 흉터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것들을 만지며 집안 곳곳을 찾기 시작한다. 이윽고 눈에 들어온 먼지 쌓인 붙박이장.

그 안에서 나온 것은, 머그잔이 아닌, 오랜 세월에 살짝 변색되어 광택을 잃은 푸른 천과 머리핀 하나.

급한 마음에 문을 쾅 닫고는, 다른 서랍을 뒤적거린다.

그날 밤, 침상에 누운 그의 눈 앞에 비추어지는, 흐릿한 그림들. 그 안에 존재하는 은빛의 형상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집 안을 거닐다, 문이 어긋나게 닫힌 붙박이장을 발견한다. 다시 닫으려 문을 여는 순간, 달빛이 그 안을 비춘다.

"......아?"

나직한 탄성과 함께 본래의 광택을 되찾은 듯 빛나는 천을 꺼내어 펼친다. 바닥에 푸른 별이 조각된, 은색의 머리핀이 챙강- 하고 떨어진다.
그것을 주워드는 순간...

아침에 일어났을때 서서히 돌아오다 어느 순간 떠오르는 꿈처럼, 하나 둘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지금 살아 있다.
....내가 죽었던가?
누구지? 왜.. 내 곁에?
내 목소리로 부르는 하나의 이름..

"루미에레...?"

죽기 전-그 기억이 진실이라면-에 마지막으로 불렀던 이름을 되뇌인다. 그 순간,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기억들.

어찌 그것을 잊었을까. 그래. 기원... 그것이었겠지. 그런데 어째서..?
아니다. 알고 싶지 않아. 알고 싶지 않아!!

손에 잡힌 머리핀을 한 순간 집어던진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행동에 순간 놀라 그것을 잡으러 뛰어가지만, 아쿠아 오로라 쿼츠로 조각된 푸른 별은 이미 깨져 있었다.

"......에레!!!"

머리핀을 움켜잡는다, 자신의 손에 그 조각이 파고드는 것도 모를 정도로. 붉은 피와 푸른 광물 조각이 섞여 바닥에 떨어진다.

"이제는.. 잊지 않겠습니다."

다음 날부터, 그는 손에 망치와 못, 바늘, 그리고 그 외의 온갖 연장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간 뒤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풍문으로 들리건대, 검은 머리의 악마가 거주하는 그 집의 안에서 눈부신 은발을 본 이가 있다 한다. 조용히 눈을 감고 미소지으며 있는, 한 인영을 보았다고 한다.

5.3. IF : 인형극


희게 변한 대지와 하늘의 깃털 오선지를 수놓는, 검은 불길의 멜로디.
마에스트로의 손길에 휘몰아치는 광시곡은 슬픔과 절망, 광기와 죽음을 노래한다.

"'그 분'의 사랑을 반역으로 보답하십니까, 한때 빛났던 분이시여?"
"......"
"더러운 반역ㅈ..."

-푹

꺾인 날개로 바닥에 널부러져서도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한 어린 천사를, 누군가의 칼날이 꿰뚫는다.

-어디서 감히....!

그 방향에서 들려오는 광기 어린 목소리, 그리고 한 줄기의 비명.
애써 그에게서 돌려진 붉은 시선은 푸른 하늘을 희게 물들인, 한때의 동료들을 마주한다.

"....다들 안녕하십니까?"

짧은 목례에 흑발이 흔들리고, 검은 여섯 날개가 대기를 휘젓는다.
자신의 광시곡에 만족하지 않는 이들의 격분을 흘려보내듯 내저어지는 손길,
지휘자의 움직임에 변색된 성화가 폭사한다.

대답하지 못할 질문을 던진 자신에게 조소를 보내며, 붉은 대지를 회색으로 뒤덮는 눈송이를 내려다본다.
대기 자체가 이글거리는 열기에, 영향 받지 않는 것은 오직 그 뿐.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들을 한 번의 손짓으로 물리고, 조용해진 전장에 내려앉는다. 그가 향하는 방향은, 답하지 않은 질문이 기다리는 곳.

"....인형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꼭두각시 마에스트로.."

소복히 쌓인 재 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이미 사라진 이에게 말을 건넨다.

"그가 드릴 대답은 이 뿐, 스스로의 의지이나 그 의지마저 스스로의 것이 아닙니다."

수수께끼와도 같은 한 마디와 내뱉은 숨결이 한 순간 눈발을 움직였지만 이내 묻힌다.

"....다시 뵐 때 마저 말씀드리지요, 이 인형극이 막을 내린 이후."

육신을 꿰뚫고 바닥에까지 박힌 검을 뽑아 낸다. 그 자리를 불꽃으로 채운다. 이내 또 하나의 눈 더미가 설원에 더해지고, 그를 지켜보던 이는 어디에서인가 산이 무너지는 소리에 살짝 눈을 감는다.

악보의 한 구석에, 홀로 선 하나의 쉼표.


5.4. IF : 타천의 날



당시 타천 상황 생중계 ㄱ

「아버지... 정녕 당신의 아이를 내치십니까?」

눈으로 보이는 것은... 황금빛의 빈 옥좌. 그 자리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자신.

「아담과 이브, 아버지께서 가장 아끼시어, 그들에게 절을 하라 저희에게 명하기까지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 그들의 자손에게.. 어찌 그러한 미래를 내리십니까?」

....꿈이다. 한낱 과거의 편린이다. 깨어나면 그만..이다.

「아버지의 뜻은 정녕 무엇입니까? 당신에게 창조되어, 항상 당신만을 바라본 저에게조차도.. 말씀해 주시지 못하는 것입니까?」

고요, 적막. 거대한 홀의 한쪽 끝에 놓인 옥좌는 아무런 변화 없이 오연하게 반대편의 자신을 내려다 볼 뿐.

「.....내치십시오. 당신의 뜻대로, 그들을 내치십시오. 단...」

과거의 자신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옥좌를 항해, 아니 그 옆에서 불타오르는 성화를 향해 다가간다. 흰 빛으로 빛나는 여섯 쌍의 날개가 펼쳐진다.

「....저도 내치십시오. 제게 내리신 이름, 명예, 칭호, 모두 거두어 들이소서.」

성화의 불길이, 흰 날개로 옮겨 붙는다. 눈물이 흐르는 것은, 과거? 현재?

「아버지께서 한때 아끼셨던 아이들을, 아담과 이브의 자손을, 제가 거두겠습니다. 그리고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만은.. 당신께서 내리셨으나 당신의 뜻에 반하여 버린 제 의지가 옳다는 것을. 그러니..」

불타오르며 검게 변하여 버린 날개. 그 고통. 옥좌의 옆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는, 옥좌의 팔걸이에 손을 뻗는다. 그 때-

-쨍그랑!

앞을 지나가던 한 쌍의 날개를 가진 어린 천사가, 우연히 안쪽을 들여다보고는 손의 잔을 떨어뜨린다.

「ㄹ,루시펠 님...?!」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 경악한 표정. 그리고...


비틀거리며 침상에서 일어난다. 서재를 지나, 베란다로 통하는 창으로. 바닥에 주저앉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눈물이 흘러, 마치 한 폭의 유화처럼 밤하늘이 녹아내린다. 과거에도, 꿈 속에서도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마지막 말..

".....지켜보아 주십시오, 저의 결정을.
당신께서 내리신 자유의지로 당신이 가장 사랑한 아이들을 지키려 한 저는.."

이곳에서도 당신만을 믿고 기다리고 있으니.



저 쪼끄만 천사가 입 한 번 잘못 놀려 천마대전이 일어났다는 카더라 통신이 있다 카더라 마마마의 고양이 같은 녀석 쓰르라미 울적에의 인형 같은 녀석 유메닛키의 껌딱지 같은 녀석 원피스의 보물이 어딨냐고 물어본 남자 같은 녀석
루시퍼 본인도 이 사단이 날 줄은 몰랐다지 아마 진정한 나비효과
(메인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