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진행 ¶
- -1-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 특별반에 들어왔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의 위대한 무언가는 없었다.
도대체 나는 뭘 기대했던 걸까 하고 후회한들 어쩔 수 없다.
내가 선택한 특별반이고 미리내고인 이상, 나는 나의 길드와 가문을 위해 더 노력해서 버텨나가야 한다
하지만 그 전에, 우선은 상담부터 받아야겠지
#특별반 교사와 상담이 가능할까요?
준혁은 서성없이 걸어지던 발걸음으로 특별반 교관실로 향합니다.
오늘의 교관실 분위기는, 조용하고. 또 조용합니다. 오히려 억지로 침묵을 조성한다면 이런 분위기가 아닐까 싶을 만큼 자릴 지킨 교관들 사이에는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아마 상담을 받는다 해도, 별로 좋은 얘길 듣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원하시나요?
왠지 모르게 엄청나게 중요한 침묵이 감도는 상황에서 지금 접선에도 좋은 이야긴 듣기 힘들게 분명하기에 우선 빠져나온다
지금으로썬 교무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뭘 해볼까..
교사진들이 다 저런 반응이면 형도 바쁘겠고.
#도서관에 가볼 수 있으려나?
도서관으론 갈 수 있지만 원하는 정도의 정보를 얻긴 힘들겁니다.
그래도 원하신다면, 이동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시내를 돌아다니는 걸로 전환하겠습니다
자신이 미리내고에 들어가면서 생각했는데, 뛰어난 헌터는 결국 날 때 부터 정해져있다
그들이 아무리 발버둥친들
벽이란건 어쩔 수 없는 것 이다
우월감을 느끼며 우민들을 지나쳐간다
뭔가아 재밌는걸 찾아볼까?
#망념을 30 쌓으며 산책
저 멀리서 두 명 정도의 각성자와, 한 명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한 명은 피가 흐르는 검을 든 채로, 휘두를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쳇.. "
뚝, 뚝, 뚝,
짙은 핏방울이 한참 흐르는 검을 짓켜들고 남자는 대치를 이어갑니다.
" 거기까지 해. 어차피 네가 이길 가능성 없는 거 알잖아? "
오른쪽 손을 코트에 집어넣은 채. 한 남자가 무심히 말합니다.
그의 어깨에는 UGN에서 인정하는 계급장으로 소령임을 증명하는 무궁화가 달려있습니다.
" 영관급 가디언에, 위관급 가디언 하나. 피차 힘 빼지 말잔 소리야. 나 손속 좀 더럽거든. "
그는 입에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며 말합니다.
" 내가 이틀째 잠을 못 잤어요. 너희 다윈주의자 새끼들 때문에. 너희가 강릉에서 친절히 깽판을 쳐주신 덕분에 영관급 가디언들까지 단체로 비상 걸려서 날아왔잖아 새끼야. "
그가 천천히 왼손을 들어올리자, 그 곳에는 선명한 의념이 형태를 이루어 손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의념 발화. 무기술이 경지에 일러, 의념 자체의 힘을 더욱 끌어올리는 경지를 '태운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경지가 더 높아져, 의념과 기술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나면. 기술과 의념을 합하여 의념을 다루는 능력이 폭증한다고요.
그의 손에 있는 것은, 순수한 의념의 폭력입니다.
" 싸울거면 더 씨부리지 말고.. "
순간 검을 든 남자의 눈이 준혁을 향합니다.
" 아. X발.. "
곧, 그가 준혁에게 달라들어 검을 짓켜올립니다!
저것이 다윈주의자였을까. 우연찮게 마주친 상황에서, 우연찮게 이어진 상황은 분명 나에게는 악재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움직이는 것이야 말로 뛰어난 헌터의 기본 아닐까
"우와, 최악이네"
#망념을 50더 쌓아 회피시도
준혁은 그 순간에 빠르게 움직여보려 하지만, 상대와의 레벨 격차 때문인지 틈을 내어줍니다.
날카로운 검이 준혁의 오른팔로 향하고, 그 검이 선을 그어 준혁을 절단장애 2급으로 만들어 영원한 연금 대상자로 만들려 하지만..
순간 영관급 가디언의 손에서 쏘아진 의념에 의해 검이 하늘 높게 떠오릅니다.
" 피곤하게 하지 말자고 했잖아. "
순식간에 준혁을 밀고, 상대의 가슴 위에 손을 올리곤.
의념 발화 - 경
방출합니다.
쾅!
공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칼을 든 남자가 간단히 벽에 쳐박혀버리고, 그는 주머니에 넣었던 한쪽 손을 꺼내어 준혁에게 뻗습니다.
" 소령 알렉스 데거웰입니다. 국제가디언법령에 따라 임시적으로 당신의 보호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다치거나 문제 되는 곳이 없으시다면 지금부터 상대의 제압에 집중하게 됩니다. 문제 있으십니까? "
그는 상대에게 한 것과 달리, 매우 부드러운 말투로 준혁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 야. 수혁아. 저새끼 의념 묶어버려. "
" 얼마나요? "
" 48시간. "
" 와.. "
" 민간인한테 칼 휘두르려 했잖아. 즉결처형 아닌 게 다행이지. "
알렉스는 투덜거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손목을 준혁의 눈에 맞춥니다.
가디언 '알렉스 더거웰'의 연락처가 등록되었습니다!
" 이후 처리는 이 번호로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디언들은 언제나 시민들의 안전과 국가의 존속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
지정된 번호를 보면서 감탄한 나는 제압되어 끌려가는 다윈주의자를 바라보았다.
왜 살아있는거지?
"저기 소령님, 바쁘시는 와중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저건 왜 아직 안죽이는건가요?"
손가락으로 방금까지 자신에게 검을 휘두르던 놈을 가르킨다.
#킬 힘
그는 당연하다는 듯 말합니다.
" 지금 죽이면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이상은 기밀이기에 알려드릴 수 없겠군요. "
곧, 다른 가디언 한 명이 합류하여 안전히 이송되고, 알렉스는 가볍게 고갤 숙여 인사합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
"아,넵..수고하셨습니다"
가디언은 전부 저런식인가? 다윈 녀석들이 정보를 불것 같진 않았다. 차라리 그냥 그 자리에서 처형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를텐데
형도 저런식으로 행동했던 걸까? 가디언은 다 그런걸까?
여러가지 의문을 품으며 가디언 알렉스씨와 덩그러니 남겨졌다.
"알렉스 소령님은, 사람을 어떤식으로 부리나요?"
문득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지만, 나에게 있어선 중요한 순간이었다.
짧은 질문 하나 답변을 돌려 받을 수 있다면, 분명 나에게 크게 작용할테니까
#대화
준혁의 질문에 알렉스는 잠시 고민합니다.
" 어떻든 간에 가디언들은 계급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결국 같은 '소명'을 가진 인물들입니다. 그들의 소명을 무시하지 않고, 단지 그들이 가진 정의감에 호응하여 적절히 명령을 내릴 뿐이죠. "
강제 없이, 스며들어, 휘어감는.
전형적인 덕장의 표현입니다.
"그렇군요 도움이 됐습니다 소장님"
덕장의 미덕, 그것이 자신에게 어울릴까는 둘째. 지금은 하나라도 받아들인다.
"그럼 나중에 뵐게요 소장님"
나는 소장님에게 인사를 남기곤 자리를 파했다.
그 후 헌팅네트워크를 통해 아버지와 연락하고자 하였다.
#작별!
자리를 뜹니다.
자리를 뜨는 것과 연락은 따로 행동해주세요.
"아버지에게 뭐라하지..음."
특별반 . 입학선물 정도?
응 완벽해
[아버지 특별반에서 오늘도 분주한 불초의 소자 인사올립니다]
좋아 완벽해
결과적으로 보면 특별반 말고도 친구 좀 사귀고 시픈데 용돈좀 주세요 정도겠지
#가문 찬스!!!!
[ 그래. ]
[ 무슨 일이더냐. ]
그는 못마땅한 듯, 준혁의 연락을 받습니다.
[아버지. 소자 긴히 드릴 말이 있사옵니다]
[그전에 길드는 괜찮은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자나깨나 길드생각 버닝 효자
[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 ]
단호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 무슨 일이지? ]
역시 누구 아버지인지 단번에 알 수 있겠다
말하는 모습은 영락없이 누구와 닮았는지 알겠네
[돈이 필요합니다 2만gp정도]
[지금부터 파티를 모집해서]
[의뢰를 갈 생각이거든요]
[리더십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투자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투자 요청!
[ 내가 왜 네게 그만한 돈을 이유 없이 주어야 하지? ]
[ 애초에 너는 특별반에 드는 대가로 지금까지 벌였던 망나니 짓을 용서해주기로 한 걸로 기억한다만. ]
준혁은 자신의 과거사를 떠올리다가, 가볍게 웃습니다.
귀족답게 놀았을 뿐인데 말이죠.
[ 지금의 넌 헌터다. ]
[ 알아서 벌어 쓰도록. ]
아마.. 물질적인 지원을 받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헌터답게 하는 일은 노터치라는 말씀이시죠?]
가령 북해길드의 이름을 팔아서 사람이든 금품이든 밑천을 마련 하는 것 따위의 것 말이에
}}}
[헌터에게 가장 중요한게 또 간판 아니겠습니까?]
[걱정마세요, 금품을 끌어모을 생각은 없어요]
[같이 활동할 녀석들을 끌어모으는데 이 정도 이름값은 필요할 것 같아서요]
#대화
[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거라고 생각한다. ]
[ 집안에서 의절되고 싶지 않다면, 북해의 이름을 파는 것에는 신중해야만 할거다. ]
[ 네 녀석이 머릴 굴릴 줄은 알테니 길게 얘기하진 않도록 하마. ]
사실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곤 있지만, 준혁은 저 경고가 장난이 아니란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북해라는 이름을 아버지는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고, 그 이름을 더럽힌 자가 어떻게 처벌되어왔는진 준혁 역시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 너는 북해의 소속인도 아니고, 단지 길드장인 나의 인척일 뿐이다. 너 스스로를 북해의 일원이라 생각하진 않도록 해라. ]
[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
일의 해결은 북해의 방식대로 하겠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문자는 더이상 오지 않습니다.
북해의 이름을 파는 것도, 지원을 받는 것도 금지라...이거 메리트가 하나도 없네
결국 준귀족인 이몸이 맨땅에 헤딩을 해야한다는 것 인데. 그것은 너무 미련하지
"가볼까?"
목표는 교무실! 에 있는 형!
#학교로 돌아간다
학교로 복귀합니다!
#교무실로 간다! 형 찾는다!
준혁은 자신의 형, 재석을 찾아갑니다.
한 여학생이 모르는 것을 물으러 왔는지 친절하게 답해주곤, 웃는 얼굴로 보내주는 모습은 아버지의 모습에서 독기를 빼고, 어머니의 푸근한 분위기를 합치면 저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물론, 단점이 있다면.
저리 보여도 의무복무까지 마친 가디언 출신자라는 문제죠..
"인기가 많으시네"
그래도 자신의 형에게 빈정대는 말투를 보이며 그에게 다가갔다.
"뭐, 내가 여기서 말을 걸면 곤란하거나 그런거야 선생님?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더라고 이름팔지 말라고.."
곧 형의 건너편에 앉은 나는, 얌전히 그를 바라보다가 잠시간의 침묵을 즐기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일반반 학생들 두명만 소개해줘, 10레벨..더 낮아도 상관없어."
#소개를 받고 싶어!
준혁의 요구를 들으며, 재석은 미소를 띄던 얼굴을 지운 채. 무표정을 그려냅니다.
" .. 소개해달라면야 해줄 수는 있지만. 하나만 물어보도록 하죠. 지금 요구하는 소개는 길드의 요구로 원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개인의 요구입니까? "
재석의 모습은 가족이나, 형제로써의 감정은 모두 제외한 채. 한 명의 교사로 준혁을 대합니다.
" 길드로써의 요구라면 국제헌터협회의 접촉허가서를, 개인의 요구라면 직접 찾으시길 바랍니다. 아시듯 저는 일반 헌터 양성반의 담당자이며 특별반과는 별개의 인원입니다. "
싱긋.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지만. 이래서 준혁은 형인 재석이 맘에 들지만은 않습니다. 언제나 여유로운 듯, 냉정한 듯 대하는 모습. 주위에서 역시 길드의 후계자라 띄어주는 인물이 제 형이기 때문이죠.
" 그리고 이 곳은 학교입니다. 예절 정도는 지키도록 하죠. 설마 입으로 존대를 지키는 법 정도도 잊은 것은 아니겠죠? "
이 놈의 집안은 뭐 하나 쉽게 주는 일이 없어요.
"싫다면 싫다고 말을 하던가 빙빙 돌려 말하긴..됐다 됐어. 정나미가 떨어지는 집구석이야"
아무래도 직접 찾아보는 수 밖에 없겠다.
#망념을 40 소모해서 직접 찾아본다!
준혁은.. 감각을 강화합니다.
주위로 흩어지기 시작하는 시선들 속, 조금 더 굵은 감각을 훝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은 그저 그런 인물들, 이따금 빛은 보이지만 희미한 이들, 마지막으로...
조금 특이한 의념의 형태를 지닌, 남성이 몇몇 친구들과 둘러쌓여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 아니. 그래서 최후의 탑 쪽에 대한 헌터들 얘기가.. "
남학생은 신나게 친구들과 떠들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군요. 아무래도 자랑으로 보입니다
#무리에 끼어 남학생의 자랑을 들어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준혁은 처음 보는 이방인!
학생들은 무리를 지어 있다가도, 특별반인 준혁을 보곤 빠르게 흩어집니다!
하하!! 특별반의 악명 맛을 쬐끔만 보아라!!!!
실화냐 마음먹은대로 되는게 한가지도 없어!?
하여튼 우민들의 질투란
#기숙사로 돌아가서 잠이나 잡니다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잠을잔다
잠을 잡니다!
정신력이 회복됩니다!
띠링!
오늘도 활기찬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그럴린 없겠지
#특별반 수업 복습이라도 한다
띠링.. 의.. 정체는 확인하지 않으시나요..
아쉽습니다..
어떤 과목을 복습하나요? 교관들의 담당 과목을 참고하여 선택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망념을 80들여 전투학 복습!
[ 념念, ]
일반적인 무기를 '사용'하는 경지에서 넘어서 무기를 이해하고, 무기의 의지를 끌어내는 경지를 '념念'이라고 표현해. 모든 무기에는 각자의 념을 가지고 있고 그걸 끌어낼 수 있다면 무기가 낼 수 있는 모든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고 하지. 모든 무기가 같은 념을 가진 거는 아냐. 어떤 무기는 단순히 휘둘리는 것 만으로도 만족하는 반면 정말 위험을 상대하며 휘둘리고 싶다고 생각하는 녀석도 있고 날카롭게 벼려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녀석들도 있지. 아니면 무언가 특수한 탄환을 쏘고 싶다거나, 강한 사람의 손에서 사용되고 싶다거나 하는 녀석들도 있을 수 있을 거고 말야.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거는, 무기는 결국 사용자의 의지를 가장 많이 이어받아. 그러니 무기를 쓰는 사용자의 심리, 감정 등의 가장 많은 영향을 받지. 왜 한 번씩 듣지 않았어? 마검이 사람의 정신을 잡아 먹는다.. 같은 얘기 말야. 어느정돈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억눌린 감정이나 충동 같은 것을 우연한 계기로 념이 접촉해서 휘두르고 있었을 수도 있단 얘기야.
물론 이 경지를 넘어서는 경지도 있어. 무기가 없다 하더라도 무기를 그려내는 형形의 경지도 있을 거고, 이미 그 끝에 도달한.. 검성이 도달한 찬巑의 경지도 있어.
그렇지만 지금, 너희가 도달한 경지는 상狀. 이제 겨우 무기를 능숙히 사용하고 휘두르는 상황에서 그 위를 어거지로 욕심 부리지 말란 얘기야. 너희의 다음 목표는 념. 생각을 읽는 거야.
념...
일단 기억해두자,
복습도 끝냈으니 침대에 누워 할일 없이 놀까 생각했지만
이대로 잠들기도 좀 그러니 헌팅 네트워크를 켜본다
#게임 같은거 없나? 장기! 체스!
헌팅 네트워크의 '오락' 카테고리에 들어가자.. 체스가 있긴 합니다!
그런데 저 곳은 의념 각성과 함께 고여버린 슈퍼 - 고인물들이 가득한 곳인데.. 게임과 관련된 특성이나 기술이 없는 준혁이 순식간에 패배할 수도 있습니다. 괜찮나요?
#망념을 50 들여 체스를 즐긴(처발린)다
의념 각성자 용 체스는..
삼차원 체스입니다!
준혁은 가벼운 마음으로 체스 고인물들의 세계에 들어, 초보만 찾는 어느 방에 들어섭니다.
그리고.. 삼차원 체스는 무슨 다중 굴곡 차원 체스라도 하는지 내 말은 허공에서 죽는데 저쪽 말은 겨우 폰 두세마리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초보만 찾는다며!! 초보만 찾는다며!!!!!!
"윽..이게 전술?"
도움이 될 것 같은건 전부 기억해두자
조금 더 하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긴하다만, 승률은 여전히 땅바닥이다
#조금 더 해보자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선 망념이 필요합니다.
망념을 몇 증가시켜 게임을 하나요?
#망념 30을 더 증가시켜봅니다!
단순히 말을 움직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차원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왕이 어느 차원에 숨으면, 그 차원에는 왕이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에 왕을 잡더라도 왕은 죽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를 잡기 위해 말들을 움직여야 하고, 말들 역시 차원을 넘어 이동해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다양합니다. 왕이 차원을 넘어 움직이기에 앞서 다른 말들을 물리쳐 막아낼 수 없게 만들고, 천천히 왕을 고립시켜 잡아먹어야 합니다.
그 역할을 알고 나서 준혁은 게임을 다시금 진행해보지만, 몇 턴을 더 벌었을 뿐 간단히 패배하고 맙니다.
삼차원 체스의 판을 돌아보며 생각하지만 역시 뾰족한 수는 생각나지 않았다
덧없구만
#일단 잔다!
잡니다!
정신력이 또 회복됩니다!
- -2- 준비
- 자고 일어나서 할 것도 없는데
산책이라도 해야하나. 가볍게 운동하는건 나쁘지 않겠지
#일단 산책!
산책을 나오지만 딱히 만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오늘의 다이스는 누군갈 만나게 해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군요!
#의뢰탐색
[ 목을 죄는 귀신 ]
[ UHN 사살 의릐 - 엔더 캄벨 ]
[ 가디언 협력 요청 - 게이트 '코릴' 클로징 ]
[ UHN 사살 의릐 - 엔더 캄벨 ]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엔더 캄벨 사살 의뢰.
엔더 캄벨이라는 사람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어보이지만,
시간이 남아도는 지금이라면 뭐 나쁘지 않겠지
#엔더 캄벨 사살의뢰 승락
수락합니다!
"그럼 이제, 엔더 캄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야겠지"
헌팅 네트워크를 통해 엔더 캄벨을 검색해보자.
#망념을 10쌓아 엔더 캄벨을 검색해본다
"정보는 위치가 정보고, 다른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의뢰 설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몇명이서 갈 수 있는거지?"
#의뢰 설명을 살펴봅니다
최소 인원에는 제한이 없지만, 최대 인원은 3명까지라는 조건이 걸려 있습니다. 가디언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고, 위치는.. 인천 쪽이라고 하는군요.
상대의 레벨은 22로 한 길드의 부길드장이었지만 도박빚으로 인해 길드원들과의 마찰이 있던 도중 의념을 이용해 살인을 저지르고 도주했다는 기록만 남아있습니다.
#일회용 폭탄등을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는지 검색해봅니다
헌터가 폭발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UHN에서 심사하는 폭발물사용안전자격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는 길드의 추천서나 교육 기관의 부장급 이상의 인허가 있어야만 준혁은 폭탄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오, 생각보다 빡빡하네. "
그럼 키워드를 달리 해서 검색해 보면 되겠지.
상태이상을 유발하거나 전투에 도움이 되는 일회용 소모품은 어디서 살 수 있는가..
#검색
상태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일회성 소모품의 경우는 폭발물과 같은 보호 조취를 취합니다. 물론 후열 일부에 한정하여선 그 권한이 줄긴 합니다만.. 치료(D)가 필요하거나 전문적인 지식(특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힐팩이나 힐킷과 같은 치료용품.. 류의 경우는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전투에 도움이 되는'이라는 키워드는 범위가 너무 넓어서 답변드리기 어렵습니다.
#그럼 우선 그냥 잠
잠을.. 더 잡니다!
준혁의 정신력은 이미 만땅입니다!
잠도 다 잤고
할게 뭐가 있을까
#헌팅 네트워크나 둘러보자
헌팅 네트워크를 둘러보지만, 잘나신 일성 길드께서 게이트에서 보물을 찾으셨다며 열광하는 것들의 소식밖에 없습니다.
"...별로 재밌는건 없네"
일단 자신의 계획을 위하여
교관님들을 찾아가 보는게 좋겠지
# 한지훈 교관을 찾으러 가봅니다
한지훈을 찾아갑니다.
커다란 서류의 산 속에서 그는 느긋한 표정으로 서류를 하나둘 살피고 있습니다.
" 무슨 일로 왔어? "
그러면서도 준혁이 왔다는 것을 느꼈는지, 물어옵니다.
"폭발물하고, 전투보조 소모품들에 대한 사용허가를 받고 싶어서 왔습니다."
서류더미에 잠깐 시선을 주는 것도 잠시,
교관이 말하자, 나는 바로 본론을 꺼냈다
#대화
" 사용 목적에 대해선 모르곘지만 악용 시 특별반으로서의 면책 특권을 박탈할 수 있단 점에 대해선 이해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게. "
허가가 내려집니다!
"감사합니다 교관."
교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나온다
# 나가자!
준혁은 허가를 받습니다.
특성 '위험물 사용 허가'를 획득합니다!
위험물 사용 허가
특정 NPC, 또는 단체에게 위험물로 지정된 물품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허가받을 경우 생성되는 특성. 자격 박탈 시 특성 역시 같이 사라진다.
드륵 하고 열린 문을 가볍게 닫는다
이렇게 쉽게?
아니 아니 이게 이렇게 쉽게 되는거였어?
그냥 자기 학생이니까 믿고 허가증을 부여해준건가?
문 너머에 있을 총교관을 보다가 고갤 저었다
왜 당신이 아버지란 작자보다 날 신뢰하는거지?
#소모품 사러가자!!
여러 위험 품목을 구매하기 위한 제한 구역으로 향합니다!
상당히 깔끔한 모습과, 주위에 경계를 서고 있는 헌터들에게서 강력한 의념의 힘이 느껴집니다.
그들은 일부러 보여주려는 듯 의념을 풍기며 사람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사고를 친다면, 쉽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듯 말이죠.
준혁이 잠시 기다리자 안에서 올드 팝 스타일의 파마 머리를 한 남성이 천천히 걸어나와 준혁을 바라봅니다.
" 오. 이건 좀 특이한 사람이 오셨네. 북해 길드의 광태자께선 무슨 일로 우리 상점에 오셨을까? "
혀를 차며 가벼운 웃음을 흘리면서, 상점의 주인은 준혁에게 인사를 걸어옵니다.
" 내가 알기론 도련님께선 폭발물 관련 자격이 없지 않으셨나? 그런데, 꽤 깔끔한 자격을 가지고 계시네. 그것도 2급으로 말야. "
2급 위험물 자격.
가디언들이 다루는 1급 위험물과, 비상 상황에서 허가된 특급 위험물들을 제외하면 헌터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위험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단지, 요청했기 때문에 간단히 내주었다?
준혁의 머리가 더욱 어지러워지는 느낌입니다.
상점 주인은 자신의 머리를 슬쩍 만지며, 몸을 살짝 기댄 채 묻습니다.
" 그래. 일단 도련님이 살 수 있는 한도 내라면 얼마든지 물건을 보여주지. 예산과 필요한 물건을 말해봐. "
#5000gp!! 동상유발하는 도구!
" 동상 유발? "
상점 주인은 피식 웃으면서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옵니다.
총알의 형태로 이루어진.. 무언가입니다.
" 의념 탄환이야. 꽤 클래식한 방법이지만 도련님은 총을 쓰잖아? 물론 조건이 좀 까다롭긴 하더라도 총에 장착만 하면 될테니까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거야. 사용 방법은 2회 명중 시 상태이상 발생. 대신 적과 레벨 격차가 클수록 그 횟수는 최대 5회까지 늘어나. 5000GP에 우리 도련님 얼굴을 봐서 20개 챙겨드리지. "
상점 주인은 넉살 좋게 웃으며 묻습니다.
구매한다면 아이템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련님이라고 부르지마..북해길드는 상관없어. 난 지금 미리내고 특별반 학생으로 온거야"
5천gp를 지불한다
이게 있다면 녀석과 호흡을 맞추기 편하겠지..
"고마워. 자주올게"
#산다!
▶ 폴러 베어 ◀ * 20
특수한 방법을 통해 가공, 정제되어 상태이상을 유발시키는 특수 탄환.
명중 횟수가 일정 이상 발생할 경우 상태이상을 유발시킨다.
▶ 일반 아이템
▶ 북극곰 펀치! - 공격 대미지가 증가한다.
▶ 얼대바람 - 공격 성공 시 최소 2회 ~ 최대 5회까지 적에게 '동상 유발' 상태를 부여한다. 스텍이 쌓여 효과가 발생할 시 적에게 상태이상 '동상'을 발생시킨다.
◆ 제한 : 스킬 '사격' D 이상, 특성 '위험물 사용 허가' 보유
상점 주인은 준혁의 손에 하얀색 탄환들을 쥐여주며 씨익 웃습니다.
" 족보에서 파이기 전까진 도련님은 도련님이지. 그리 보여도 가주님이 우리 도련님 걱정하신단 소문이 꽤 많이 돌던데? "
의미심장한 말을 마치며 그는 손을 흔듭니다.
" 또 사러 와. 괜찮은 물건 많은 곳이거든 여기. "
"..."
신경쓰지 말라고 해두고 싶지만, 너무 모진말을 하는 것도 좀 그랬다.
어찌되었든 그와는 자주 보고 지내야 하니까.
일단, 인사를 하고 기숙사로 향했다
#드디어 샀다! 돌아가자!
준혁은 천천히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띠링.
[ 님 ]
띠링
[ 발리더니 ]
띠링
[ 겜접음? ]
띠링
[ 아 2차원까지만 쓰겠다고 아 ]
고인물의 열렬한(...)초대를 들으며 기숙사에 도착합니다.
"......?????"
뭐하는 놈이지??
[3차원 꼭 다 써라 꼭!!!!]
#접속
역시 코리안, 게임의 민족.
딴 거 못한다는 것은 다 참지만 게임 못한다는 말에는 참지 못하고 준혁은 삼차원 체스에 접속합니다.
커다란 선글라스가 둥둥 떠다니는 아바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 ㅎㅇ ]
[ 3ㅊ ㄱ? ]
[ㅎ ㅎㅎㅎㅎ]
[오늘은 진짜 뒤졌다]
판을 옮기는 개념에 익숙해졌으니 오늘은 이긴다!
#잔여망념 -100을 전부 써서 3차원 체스 플레이
준혁은 게임을 진행하며 판을 움직여봅니다.
삼차원 체스의 묘미는 자유롭게 차원을 움직일 수 있단 것과, 그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수들이 전쟁과 닮아있기 때문에 준혁의 입장에선 생각할 것이 적어서 좋았습니다.
단순히 효율만을 중시하여 게임을 하더라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고, 말들은 자신의 조종에 군말없이 따르니까요.
그게 비록 자신들을 사지로 모는 조종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달칵.
상대방의 룩은 자신의 왕을 노리던 준혁의 나이트를 잡아먹습니다.
달칵, 달칵,
급히 준혁은 자신의 비숍을 움직여 왕으로 향하는 길을 막아섭니다.
달칵.
그러나 상대는 그것을 읽기라도 한 듯, 여태 조종하지 않던 첫 번째 차원에서 하나의 폰을 내밉니다.
틱.
곧.
폰은 여왕이 되었습니다.
상대의 수는 간결합니다. 폰이 끝에 도달하면, 새로운 말이 되는 것을 이용해 준혁이 판을 설계하는 동안 여왕으로 하여금 이 차원에서 이득들을 보고, 그를 막으려 나이트를 내보낸 것을 룩을 통해 봉쇄한다.
여왕을 잡았을 때 타 차원을 통해 폰의 압박을 지속적으로 넣으며 마침내 왕을 잡아낸다. 깔끔하면서도, 변칙적인 플레이입니다.
아쉽지만 패배는 패배입니다. 무엇보다도, 세 개의 차원을 모두 사용한 준혁에 비해 상대는 두 개의 차원만을 이용하여 말을 움직였습니다.
경험의 문제도 있겠지만 어느정돈 지략의 차이에서 밀린 것도 같습니다.
[ 재밌네. ]
검은 선글라스를 닮은 아바타가 얕게 떨리는 모양새를 취합니다.
[ 금방 실력이 늘었잖아? ]
[칭찬에 인색하군]
[순간 쫄렸다고 솔직하게 말해도 좋아]
뭐 패배는 패배지
[그래서, 조언이라도 해줄 건 없나? 그걸 듣고 의뢰에 출발할 생각이거든]
#조언주세요!
[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지만. 너는 네가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
선글라스 고인물은 준혁에게 독설을 뱉고 있습니다.
젠장 봐주는 게 아니었나!!
[ 솔직히 너 말하는 거 보면 진짜 이새낀 실수 한번 하면 주위에서 알아서 다굴 까이다 뒤지는 수밖에 없다 싶어서 조언해주는데 ]
[ 입조심해라 ]
[ 세상엔 너보다 뛰어난 사람 많음 ]
[ 1. 나 2. 처럼 3. 뛰어난 4. 사람들 ]
[....]
[....]
[끝?]
[기억은해둘게]
[실천은 모르겠다]
#대화종료! 이제 캡틴의 선물을 열어보자!!
▶ 뱀버 브레시 ◀
아메리카의 총기 전문 브랜드 '이카루스 社에서 제작한 총신이 조금 긴 형태의 권총. 특이한 점은 권총임에도 불구하고 의념 화약을 사용하는 특이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 고급 아이템
▶ 뱀버 붐~ - 망념을 증가시켜 공격하는 경우 적의 방어구를 관통할 확률을 증가시킨다.
▶ 화약과 의념과 총의 관계 - 의념 화약을 통해 적의 형태를 물리적으로 간섭하는 능력이 부여되었다. 공격 시 실체가 없는 적에게 20%의 대미지를 입힌다.
▶ 올 인 - 이번 턴 방어 판정을 포기하는 대신, 공격력이 크게 증가한 일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망념이 50 증가합니다.
◆ 사용 제한 : 사격 D 이상.
▶ 고르돈의 올무 기술서 ◀
특별한 과정을 거쳐 고르돈의 올무를 사용하는 의념의 흐름을 각인해둔 기술서.
고르돈의 올무를 획득할 수 있다.
▶ 소모 - 숙련 아이템
▶ 상대방을 억압하고 제한하는 방법에 대해 - 기술 '고르돈의 올무'를 획득한다.
▶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한 번! - 사용 후 파괴된다.
▶ 이건 캡틴의 선물이야 - 타인과 거래할 수 없다.
▶ DD - 30 ◀
특별한 과정을 거쳐 제작된 망념 중화제.
약간의 참치 향기가 난다..?
▶ 소모 - 일반 아이템
▶ 참치 향기가 편안해 - 망념이 30 감소한다.
" 고마워 도기 "
허공을 보며 중얼거린다
#뱀버 브레시 장착! 만약 이미 처리된거라면 고르돈의 올무 습득!
이것이 바로 재주는 캡틴이 넘고 감사는 도기가 받는 불공평의 현장...!!!
고르돈의 올무(F)
의념을 방출하여 올무의 형태로 움직이고 적을 강하게 압박하여 행동을 구속하는 기술.
짐승형의 몬스터에겐 추가적인 보너스를 얻는다.
성공 시 적의 신속을 10 감소시킨다. 비전투 상황에선 적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다.
단, 실패 시 다음 전투까지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
이제 준비는 거의 다 끝났고
새컨텐츠를 파볼시간이다
획기적인
#존경하는 총교관을 보러가자!
총교관을 찾아가지만.. 오늘은 어쩐 일로 총교관이 자리를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근무 태만?!
"검사를 총교관 시키니까 근무태만이지"
검교관이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것이라 확신하며 고갤 끄덕였다.
그리곤 다른 교관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전투학의 메리 교관 쪽으로 가보기로 한다.
#노크!!
- -2.5- 전화
- 헌팅 네트워크로 아무나와 연락해도 되나요!
원래라면 불가능하긴 하지만..
의뢰 전이라는 이유로 적당히 가능합니다!
땡큐! 캡틴!
딱히 연락할 상대가 없긴 하지만
고민한 끝에 연락할 상대를 정했다.
[야]
[대답]
#여동생으로 정했다!
느껴지는 이 어색한 침묵..
얘는 분명.. 읽고도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동생은 메세지를 무시했다
두고보자..
어디 연락 온건 없나?
#오늘도 준혁주는 존버를 한다
버티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이 좁은 연락처 항목이여..
- -3- 목을 죄는 귀신
- 대상이 숨은 곳이라는 제보를 받은 세 사람이 도착하여 본 것은 꽤 빽빽한 형태로 이루어진 유령도시였습니다.
몇몇 작은 마을들이 개발을 명목으로 새로 만들어졌으나, 게이트의 발생과 해결로 인해 버려진 지역들은 저 멀리 자유 마카오 령처럼 강력한 억제력을 지니지 않는 이상. 이처럼 많은 범죄자로 하여금 숨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게 됩니다.
준혁은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면서 경치를 가볍게 살펴봅니다.
주위에는 커다란 대형 건물들보단 거주를 목적으로 하기 위함인지 다세대 아파트들이 주를 이루었고, 작게나마 영업하고 있던 편의점의 전구가 깨진 채 스파크를 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근시일 내에 편의점을 약탈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천천히 준혁은 무릎을 숙여 한쪽 다리를 꿇곤 바닥에 있는 흙을 손으로 만져봅니다.
" 언젠가. 빌어먹을 형이 그런 소릴 했었지. "
사람이 사는 환경에는 흙이 의도적으로 마를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가구와 전력은 열을 부작용으로 만들어내며, 그 결과는 땅에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준혁은 손에 쥔 흙을 손가락으로 비비며 우습다는 듯이 입을 엽니다.
" 함정을 꽤나 많이 설치해둔 모양이야. 이 흙. 보면 알겠지만 너무 축축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하려고 하는 것처럼. 저기 편의점은 대놓고 전기가 나갔고 아직 스파크가 튀기까지 하는데도 '아무 일도 없었다' 처럼 속이려고 하는 꼴은 참 웃기네. "
그 말에 진언은 마도의 힘을 통해 바닥의 흙들을 살펴봅니다. 흙에서 진한 의념의 잔향이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이 흙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부산물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진언이 알아낸 것을 준혁에게 알려주자 진혁은 거만하게 고갤 한 번 끄덕입니다.
" 상대는 그래도 보조가 있던지. 아니면 각을 잡고 여길 설계한 모양이군. 전자라면 상대할 녀석이 느니 귀찮을거고 후자라면 함정을 더 경계하는 수밖에 없어. 그리고 이럴 때 가장 간단히 확인하는 방법은 "
준혁은 지한을 손가락으로 가르킵니다.
" 가장 튼튼한 녀석을 쓰는거지. "
기초 지휘
의념의 흐름이 웨이의 몸에 깃들고, 흐름은 천천히 웨이에게 준혁이 바라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의념을 운용하기 시작한 웨이는 그 흐름에 따라 앞을 바라보고, 전력을 다해 질주하며 두 팔로 다가오는 공격들을 막아내기 위해 천천히 냉기를 일으킵니다.
상허천원권
웨이의 몸으로부터 거대한 빙궁氷宮의 기운이 토해지기 시작하고 웨이를 향해 날아오던 화살들은 차가운 냉기에 힘을 잃은 채 천천히 무게를 더해 기울어집니다. 뜨거운 열기의 트랩들은, 거대한 냉기가 반응하여 열기가 다가오기도 전에 차갑게 얼어붙었고 몇몇 화살에 대미지를 입긴 했지만 아무렇지 않아서, 웨이는 박힌 화살들을 뽑아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준혁은 꽤 만족스런 표정을 짓습니다. 확실히, 다른 학생들이 사용하는 기본 무기술에 비하면 무공이라 부르는 웨이의 기술은 뛰어난 효과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발굴하고 활용하는 것 역시 자신이기에 결국 내가 가장 뛰어나다. 라는 결론을 만들어냅니다.
" 훌륭해. 역시 떨거지들관 다르네. "
간단히 말을 내뱉고 준혁은 눈으로 도시를 바라봅니다.
" 자. 가보자고. 멍청한 헌터놈들 목이나 빨리 따고, 잠이나 좀 더 자게. "
천천히 도시 외곽에서 중심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진언은 꾸준히 주위의 의념들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마도를 사용한다는 것은 결국 의념을 활용한다는 것.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의념의 흐름에 민감하기 마련이고, 눈으로 의념을 살필 수 없더라도 마도를 통하여 살필 수 있게 된다는 점을 이런 환경에선 최대까지 활용해야만 합니다. 아까의 트랩들은 결국 '계기'가 없다면 아직 의념의 흐름을 눈으로 읽을 수 없는 진언이 알아차릴 수 없지만 '사람'이 발생시키는 의념의 흐름이라면 그것을 읽어낼 정도의 능력은 진언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진언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눈을 뜹니다. 이 주위에 존재하는 정령들의 시선이 보이기 시작하고 진언은 의념을 흘려 자신이 정령들에게 묻고자 하는 것에 대해 질문합니다.
"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 "
한 정령이 조심스럽게 진언에게 다가와 진언의 이마에 자신의 손을 가져댑니다. 무언가 화끈거리는 감각과 함께 정령의 언어가 머릿속으로 깃드는 것을 느끼며 진언은 손가락을 뻗어 정령에게 의념을 흘려줍니다.
" 고마워. "
정령이 알려준 정보는 매우 단편적입니다. 자신들의 새 친구가 생겼다.
정령들은 결국 자연물의 근원에서 탄생하며, 이 작은 정령은 불의 중급 정령. 즉, 이 근처에서 '의념을 사용하지 않은' 불이 발생했단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진언은 자신이 알아낸 것을 준혁에게 설명하기 위해 입을 엽니다.
" 반대쪽 외곽까진 가봐야 할 것 같은데? "
" 이유는? "
" 정보통이 그쪽에서 불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하거든. "
심심찮게 씨익 웃어보이는 진언을 보며 준혁은 쯧, 하고 가볍게 혀를 찹니다. 확실히, 영성 면에서나 무력 면에서는 여기 있는 이들을 따라가기 힘든가봅니다.
" 좋아. 그쪽으로 가보자고. 근데 아무것도 없으면 네 주장권은 다음부터 묵살하도록 하지. "
" 녜이~ "
그런 두 사람의 티격거림 속에서, 웨이는 자신의 감각에 잡히는 무언가를 보며 천천히 고갤 들립니다.
" 그럴 필요는 없겠는데? "
웨이는 손으로 진언이 말한 방향을 가르킵니다.
" 저기. 저 쪽에서. 누가 전력으로 달려오고 있거든. 그것도 꽤 빠른 속도로. "
소리 없이 쏘아진 한 발의 총알은 웨이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듭니다.
목소리 없는 죽음이라고 하더라도 어울릴 공격을 살핀 것은, 웨이의 감각이 한순간 쏠리며 날아드는 총알을 포착해냈기 때문입니다.
두 손에 의념을 불어넣고, 상허천원권의 냉기를 일으킨 웨이는 총탄을 쳐냅니다.
카가강!!!
쇠를 긁는 게 어울릴 법한 소리와 함께, 총알이 힘을 잃은 채 바닥에 떨어집니다.
" 오. "
멀찍이서 두 손에 리볼버를 든, 의뢰의 대상은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 그걸 막네? "
마치 떨거지는 아니네? 하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것 같은 모습에 두 사람을 대신해서 준혁은 입을 엽니다.
" 이제 아셨어? 아. 하긴. 머리가 모자랄테니 그런 짓을 벌이고 여기 도망치셨겠지. "
" 남이사. 그럼 대가리 똑똑하신 너희는 날 지금까지 못 잡았고? "
간단히 말을 쳐낸 캠벨에게 준혁은 비웃음을 날립니다.
" 그건 니가 만난 게 잔챙이라 그렇고. 우린 다르거든. "
능력이 넘친다고. 그러니까 그냥 뒤져.
준혁의 도발에도 캠벨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총을 들고 셋을 바라봅니다.
" 그냥은 못 뒤지겠고. 어디 얼마나 하는진 좀 보고싶네. "
곧,
그의 몸이 흐릿해지기 시작합니다.
은신
파티의 최고 신속은 150.
상대방의 신속은 130(+25)
캠벨의 선공입니다!
말 하는 싸가지 봐?
나도 어디 가서 재수없다는 말 많이 듣지만 보통내기가 아니다.
거기다 도발 후, 은신까지 어디 어디 삼류 길드에서 눈칫밥으로 롱런한 뜨내기는 아닌 것 같다.
뭐 그 정도야 함정의 숫자만 봐도 대충 파악할 수 있었지만.
"그래~ 계속 숨어. 시체도 투명할테니 안묻어도 되고 편하겠다"
놈은 함정에 능하다.
그리고 우릴 시험하고 싶어한다.
자기 모습이 안보이는 지금 상황에서 우리 대처를 확인하고 싶은거겠지.
"야 지방방언. 배리어 써라 돔 형태로. 빙궁이는 배리어에 충격이 가는 곳으로 공격해"
#기초 지휘 사용
기초 지휘
준혁은 능숙하게 아군에게 의념의 흐름을 쏘아냅니다.
숨은 위치는 쉽게 추적하기 어려운 만큼, 민감히 추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곳에 특별히 들리는 소리는 없고, 상대 역시 삼류 드잡이는 아니란 점은 확실해졌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상대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을지. 그걸 알아야 합니다.
그동안, 진언은 천천히 마도를 구성해나갑니다.
돔 형태의 보호막이 흐릿하게 세 사람에게 씌여집니다.
희미한 방패
꽤 긴 침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다림보다도, 마치 이대로 정신력을 소모시키려는 것처럼.
상대는 우리에게 기다림을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불안감이 든 것도 그때입니다.
이 모든 전략은 상대가 '먼저' 공격함을 상정하고, 상대가 사용한 리볼버를 기준으로 판단한 것.
만약. 상대가 다른 무기를 준비했다면?
그리고 그것을 사용할 기술이 있다면?
준혁이 그것을 인지하고, 급히 아군에게 말하기 위해 입을 떼었을 때.
난사
허공에서, 수 발의 산탄들이 쏘아지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의념의 방패와 닿아 찢어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진언은 입술을 가볍게 깨뭅니다.
곧,
카강!
방패가 완전히 깨져버립니다.
투두두두둑,
몇 발의 총알이 정확히 웨이를 꿰뚫고 웨이는 주위를 살펴봅니다.
넓게 퍼트려진 총탄의 위치는 쉽게 추측하기 어렵습니다.
" 하하하.. "
마치 비웃기라도 하는 듯, 목소리는 웃습니다.
" 너희. 사람을 상대한 적은 처음이구나? "
곧 먼 폐건물의 위에서 그는 산탄총을 든 채로 파티를 바라봅니다.
" 애초에 너희는 내 구역에서 싸우겠다고 들어왔고, 난 내 영역을 지키기만 해도 유리해지는데. 그렇게 표적이 되겠소 - 하고 있으면 날 잡을 수나 있게? "
그는 비웃으면서도 남은 한 손으로 리볼버를 빙빙 돌리며 웃습니다.
" 뭐. 세 놈 시체 느는 정도야. 나쁘지 않겠지. "
전략이란 것은 정해진 고정관념을 뒤집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지금 나는 함정에 너무 의식하고 있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자
"빙궁. 로프 커넥트 있지? 헌팅 네트워크를 켜서 지방하고 통신연결해."
"몰이사냥으로 가야겠다."
3d체스에서 자주 해본 적이 있다. 상대의 킹을 잡기 위해서는 여러 판을 옮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상대방을 고립시키며 끝까지 몰아붙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빙궁이 니가 캠벨을 쫓는다, 위치는 지방이가 계속 알려줄거야. 하지만 단순히 쫓는게 아니야, 몰아 붙여.. 그러니까.."
#망념을 20 쌓으며 기초 지휘!! 몰아넣는 장소는 준혁이의 생각을 빌린다!!!
상대방은 이미 이 구역을 점거하고 자신의 영역으로 삼은지 오래다.
결국 모든 조건은 그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함정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가 아닙니다. 반대로 판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역을 잡는다. 인원은 셋. 적어도 더럽게 튼튼한 빙궁이가 있으니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럿이 있지만.
어차피 내가 피해 볼 필요도 없는데 알 필요 있겠습니까?
1. 상대는 모든 함정의 위치를 알고 있다.
2. 상대는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공격수이다.
3. 우리들의 공격 수단은 대부분 빙궁이에게 의지하고 있다.
결론 : 빙궁이가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몰이사냥? 그런 것이 아닙니다.
상대는 모든 함정의 위치를 알고 있단 점을 이용해야할겁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우리가 적을 추격하고자 한다면 적은 자신이 정한 '안전 구역'으로 도주할 것이고, 우리는 '함정'으로 유인하려 할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함정에 말려들어야만 할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상대가 '함정'을 알고 있다는 점을 이용할 수도 있을겁니다.
적어도 더럽게 튼튼한 빙궁이를 희생하더라도 적의 함정을 파훼하고, 역으로 함정으로 몰아넣는다면.
적의 함정으로 우리가 이득을 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걸 꼭 입으로 꺼낼 필욘 없습니다.
사지로 몰아넣겠다면 갈 리가 없으니까요. 그렇게 멍청하진 않은 듯 하니. 적당히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유능한 거니까요.
그러니 지금은 침묵할겁니다.
묻지 않은 그들의 잘못이라고 간단히 합리화를 해버리면서 말이죠.
진언은 마도를 통해 주위 의념의 흐름을 살펴봅니다.
이미 그의 공격을 받아본 바, 패턴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높은 폐건물에서 순식간에 뛰어 어딘가를 딛은 채 움직이고 있습니다.
곧, 그 위치가 웨이에게 전해지고.
웨이는 건물에 로프를 건 채로 빠르게 위치를 이동합니다.
몇 개의 건물을 뛰었을 때. 상대가 보이기 시작하자 웨이는 자신의 힘을 일으킵니다.
상허천원권.
그러나 상대는 피식 웃으면서, 웨이에게 산탄총을 내밉니다.
붐버 백
다가가려던 몸에 커다란 충격파가 닿고, 웨이는 허공에서 짧은 거리를 밀려나던 것을 로프 커넥트로 겨우 회수합니다.
고통은 적지만, 이처럼 계속 밀려나기 시작한다면. 상대에게 또 위치를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한다 고찰한다 이해한다
상대의 홈그라운드에서, 상대의 이점을 받아치면서, 극복하는 방법
상대방의 생각보다 한발자국 더 앞에서 기다려야한다
생각, 집중
까득하고 입술에 쇠맛이 느껴질정도로 강하게 깨문다
인정할까보냐, 이런 순간에서, 실전에서, 내가 써먹을 수 있는 배움이 전부 현재석으로 부터 비롯되었단 사실을 내가 인정할까보냐
인정하고 배우는게 아니야, 내가 이용하는 거야.
"지방, 빙궁"
"함정들 부터 제거한다, 신호를 줄게"
집중_
의념은 어떻게 쓰는게 효율적이지?
내 의념의 활용을 알려준건,
어떤 방향이든 빌어먹을 형의 목소리가 들려왔기에, 상대방을 더 기만하고, 깔보고, 아군을 질책해서 내 유능함을 바로세운다
"우리 캠벨씨가 삽질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볼까"
#독재의 의념을 사용하여 최대한 많은 함정들을 지배하며 아군과의 연계를 준비한다
의념을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기묘한 감각입니다.
마치 주위에 있는 요소들과 현상들이 하나하나 자신의 발 아래에 놓이는 것만 같다고, 준혁은 매우 즐거운 회고를 내뱉습니다.
잇고, 연결하여, 내 발 아래에 두는 느낌. 그 순간에 느껴지는 지배욕. 피욕. 감정. 그 모든 것들이 오묘하게 뒤섞여 희열감을 주는 것과 함께. 귓가에서 무언가가 나에게 속삭이는 것만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이룰 힘이 내게 있다고, 내 마음 속 깊은 것이 내게 말하고 있습니다.
어지럽게 퍼져나가는 의념의 흐름 속에서 진언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조금 더 이들의 의념이 나아갈 수 있도록, 발을 밀어주는 것.
두 사람의 의념은, 마치 두 사람을 닮은 느낌을 풍기고 있습니다. 자신의 '보조'를 무시하고 마치 자신의 지배를 받으라는 듯 일갈하는 준혁의 의념. 복잡한 생각보다, 일관적이고 단편적이도록. 박살내려 하는 웨이의 의념.
그 사이에 조금. 발을 밀어줄 뿐.
콰릉!
번개가 내치는 듯한 소리가 울립니다.
인지하기도 전에 진언의 오른팔을 관통한 뇌전은, 진언의 팔을 떨리게 만듭니다.
" 얘들아. 나 무시하니? "
그는 방긋 웃으며 리볼버를 빙빙 돌립니다.
" 대놓고 그런 짓 하면. 내가 모를 줄 알고? "
파티원 진언이 상태이상 '부위 손상' 상태에 빠집니다.
오른팔을 사용할 수 없으며 감각 상태에 이상이 생깁니다. D랭크 이상의 수술을 통해서만 복구할 수 있습니다!
진언은 쓴 표정을 지으면서 상대를 바라봅니다.
다행히 저 거리에서, 이 거리를 쏘는 과정에서 상당한 의념을 소모했기 때문인지 바로 다음 공격이 날아오진 않습니다.
즉. 아직 들키지 않았다면 괜찮습니다. 차라리 자신에게 신경이 쓸린 틈에..
됐어.
준혁의 입에서 단 한 마디가 나오고.
놀아봐.
준혁은 웃습니다.
빙궁.
복잡함 따윈 모릅니다. 자세한 생각따윈 모릅니다. 그냥 머리 아프고 어지러운 생각들은 똑똑한 이들에게 몰아주고 자신은 몸을 다치기만 하면 되었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진언이 다친 것도, 자신을 깔보는 것도. 많은 가치는 지니지 않았습니다. 저들은 자신보다 똑똑하니까요. 저 뒤의 수도 준비했을 거라고요.
그거면 됐습니다.
다 부숴버리면 되니까.
거친 의념의 흐름이 웨이에게 묻습니다.
네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냐.
부숴버려.
웨이는 자신의 의지를 표현합니다.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단지 자신의 몸을 거칠게 달리던, 그 의념들을 퍼트리며
박살내버려.
쿵.
시작은 그 작은 소리였습니다.
카드득, 까직, 탱..
무언가가 깨지고, 박살나고, 짓이겨지기 시작하는 소리들.
준혁은 자신의 지배 하에 놓였던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듯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물론, 그 규모가 크거나 특수한 힘을 지닌 함정들까지 지배 하에 두기에는 망념의 소모가 너무 컸지만.
적어도 상대가 자랑하는. 공간의 이점 대다수는 상쇄시킬 수 있었으니까요.
준혁은 컴벨을 바라보며 상큼하게 중지를 끌어올립니다.
삽질이나 실컷 해라.
X신.
마지막.
무언가가 소실되는 듯한 감각과 함께.
준혁은 순간 팔이 떨리는 듯한 감각을 느낍니다.
입술 사이로 선홍빛이 느껴지는 것 같은 감각입니다.
파티 전체의 망념이 130 증가합니다!
" 만만하게 봤네. "
컴벨은 어쩔 수 없단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의 샷건을 내던집니다.
왜? 무기를 버리려는 거지? 란 생각에 무색하게 그는 허공에서 거대한 저격총 하나를 꺼내듭니다.
" 좋아. 간만 보기도 싫다 이거지? 그럼 어디. "
누가 먼저 뒤지나 해보자.
그는 순식간에 다시금, 허공에 녹아듭니다.
은신.
함정이 다 사라진 지금 컴벨은 본격적으로 우릴 상대하려고 했다.
놈의 무기중 하나인 함정을 치워버린 지금, 놈의 다음 수는 은신을 통한 거리 벌리기
"한심하고 아둔하고 멍청한 범죄자놈, 숨어있기와 함정 깔기가 전부냐? 풋내기 후보생 셋 상대하는데 어지간히 겁을 먹는군, 너 같은 쓰레기를 받아준 길드는 안봐도 뻔해"
그렇다면 이쪽이 할 일은 간단하다
저격수는 노출시킨다, 그것 뿐이다
"지방, 배리어를 준비해, 돔 형태로 그리고 내 뒤에 숨어있어라."
"빙궁, 귀 똑바로 열고 잘 들어라. 놈은 방금 상황에서 네가 아니라 진언이 부터 쐈어, 널 좀 쏴보니까 시간 좀 걸리겠다고 판단한 것 같아. 아마 이번에도 너와 거리를 벌리고, 저격으로 우릴 쏠거다"
그렇다면
"이건 명령이야. 컴벨이 보이면 끝까지 추적해, 그리고 놈을 죽여. 그정도는 할 수 있겠지? 웨이"
#잔여망념 75를 소비하여 독재의 의념을 사용해 웨이에게 명령한다
아쉽지만 준혁의 의념 활용도는, 아직 사람에게 통할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명령이라고 한들 상대는 자신과 같은 격을 가진 의념 각성자. 그에게 명령하려 한다 한들, 그 패도에 휩쓸리는 것은 본인이 됩니다.
그러나 정확히. 무엇을 목표로 할지를 정해주었기 때문인지 웨이의 표정은 한껏 나아진 듯 보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기세가 날카로워진듯 보입니다.
웨이의 스킬 대미지가 증가합니다!
곧 웨이는 두 눈을 한껏 굴리며 컴벨을 찾아봅니다.
무언가.. 그냥 망념을 써서 찾으라고 해도.. 웨이는 관련된 지식도, 기술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감각이 한참 날카로워지고, 웨이는 주위로 의념을 넓게 퍼트려보지만.. 당장 잡히는 것은 없습니다.
콱!
그때, 웨이의 등을 노리고 무언가가 등을 강하게 후려칩니다. 고통을 호소하기도 전에 웨이는 급히 의념을 일으킵니다.
카드드드득.
차가운 얼음이 얼어, 무언가가 산산히 박살나는 듯한 느낌과 함께 웨이는 자신의 의념을 휘둘러 반격을 가합니다.
무언가가 둔탁한 느낌과 함께 뒤로 밀려나지만 손에 느껴지는 무게는 정타는 아닌 듯한 느낌이 듭니다.
레드 핫 칠리 페퍼
콰르릉!!!
모습을 드러낸 컴벨의 총구가 불꽃을 뿜어내고, 웨이는 손을 들어올려 탄을 쳐냅니다.
그러나 완전히 쳐내지 못한 총탄에 의해 대미지가 누적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 좋아. "
컴벨은 웃으며 웨이를 바라봅니다.
" 너 혼자 싸우겠다면야. 나야 좋지. "
그는 순식간에 리볼버를 쥔 채 웨이를 바라봅니다.
진언은 망념을 통해 자신의 마도를 강화하여, 베리어를 만들어냅니다.
희미한 방패
평소의 기술보다, 방어력이 더욱 증가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진언이의 배리어를 바라보며 저 멀리 보이는 루소와 웨이를 살핀다
루소는 웨이를 압도할 것 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젠장"
생각하니 속이 뒤틀린다.
내가 정말 그걸 해야한다고?
'그럼 훌륭한 지휘관이 될거야'
'좋은 지휘관은 능력만 출중하면 되지만, 훌륭한 지휘관은.....'
이제 좀 떨어져라 현재석의 사념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녀석의 지혜를 빌려야한다는게 속이 꼬인다
"지방 우선 공격이다. 그리고 다음에 빡세게 간다"
루소를 향해 총구를 겨누며 입술을 깨물었다.
#폴러베어 장전. 올인 사용
잭은 슬쩍 미소를 지으며 한쪽으로 웨이를 바라보다가, 짧게 웨이의 방향으로 몸을 움직입니다.
만약 지금 총을 쏜다면, 준혁은 웨이와 잭을 동시에 노려야만 합니다.
평소라면, 조금의 희생을 감소하면서 총을 쏜다. 그렇게 말할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 훌륭한 지휘관은 아군을 이해할 수 있되, 따로 볼 수 있는 지휘관이야.
- 내 능력의 바깥이라면 아군을 믿을 수도 있어야만 하지.
현재석.
현재석!
그 빌어먹을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아직도 자신에게 가르치려는 듯, 온화한 목소리로 뇌려까는 그 목소리가 떠나질 않습니다.
총을 들어올리고, 준혁은 숨을 죽입니다.
빙궁.
네가 똑바로 해야해.
그런 목소리가 전해지는지.
아니면 전해지지 않는지.
웨이는 손을 들어올려 상대와 손속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기술이 냉기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안다는 듯, 상대는 폭발탄을 이용하면서 아군을 등지도록 웨이를 계속 유도하고 있습니다.
탕.
뜨드드득.
옷 위로 느껴지는 작열감에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웨이는 때를 기다립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뒤에 있으니까.
자신의 역할만 다 하면 됩니다.
캉.
총탄을 쳐냅니다.
뜨거운 작열감이 이제는 손을 덮칩니다.
그럼에도 웨이는 무너질 수 없습니다.
사아아아악.
차가운 냉기가 허공에 퍼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상허천원권이 의지를 가진 채. 웨이에게 묻는 것만 같습니다.
너는,
너는!
하늘을 가리겠다는 녀석이.
겨우 이딴 것에 막히고 있냐고,
" 실망이네. "
잭은 입술을 살짝 끌어올립니다.
철컥.
묵직한 무언가가 장전되는 소리가 납니다.
레드 핫 칠리 페퍼
콰 - 아 - 앙!!!
화끈한 불꽃이 웨이의 몸을 뒤엎습니다.
화끈한 충격에도, 신속과 레벨의 차이로 웨이는 접근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몸으로 받아내며.
기다립니다.
제 3세계
마도를 완성시키고, 진언은 자신의 의지를 두어 의념을 움직입니다.
그러나 너무 먼 거리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한 팔이 날아간 충격때문인지.
노린 부위에는 닿지 못한 듯. 대미지가 상당히 적어보입니다.
그러나.
웨이는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아주 짧은 틈이 생긴 순간.
쾅!
땅을 딛고,
스으읍.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날카로운 당수를 그려냈던 손은 천천히 굽혀져, 주먹의 형태를 만들고
상허천원권.
그 의지는 냉기를 휘감아.
퉁.
쏘아냅니다.
카가가가가강!!!
강렬한 한기는 허공에서 날카로운 얼음을 만들어내어, 잭을 날려버리고.
콰아앙!!!!!!
그를 폐건물의 한 곳에 박아버립니다.
철컥.
총알을 집어넣습니다.
역시. 이들은 뛰어납니다.
각자 할 수 있는 한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자신도 증명해야만 합니다.
올 인
손목을 울리는 듯한 흐름이 총 안으로 스며들고, 그 의지는 권총과 연결되어 준혁의 의지를 집어삼킵니다.
총탄은 차가운 한기 속에 준혁의 의지를 삼킵니다.
준혁의 입꼬리가 살짝 비틀리고,
콰앙!!!!!!!!!
총에서 내뿜는다 할 수 없는 소움이 울립니다.
총탄은 그의 어깨를 꿰뚫어, 커다란 핏방울들을 흩뿌려냅니다.
잭은 이를 깨물면서, 자신의 상처 부위에 손을 올립니다.
" 쳇. "
그러나 그는 웃고 있습니다.
곧, 의념을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의 살이 차오르는 듯한 모습과 함께.
찌그러진 폴라 베어가 바닥에 떨어집니다.
" 아프네. 어깨가 얼얼해. "
그는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준혁과 진언을 바라봅니다.
" 굿! 아주 대단해! 화끈하다니까? "
물론 너도, 하고 웨이를 바라보며 장난스런 기색을 지우지 않습니다.
두 자루 리볼버를 빙빙 돌리며, 그는 여전히 장난스럽게 셋을 바라봅니다.
" 계속 해보자고! 친구들! "
소름돋을 정도로,
그는 이 상황을 즐기는 듯 보였습니다.
기괴히 입술이 말려 올려가고. 붉어진 눈으로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그 모습.
승리는 아직입니다!
승리를 위해 싸우십시오!
- -3.5- 2개월
현준혁은 잭 루소전 당시 자신의 지휘에 회의감을 느끼고 그에 따른 활약을 위해 미리내고등학교의 부학생회장 이민혁을 찾아갑니다. 이민혁과 간단한 삼차원 체스를 통해 그가 자신을 박살냈던 수수깨끼의 고인물임을 알아낸 준혁은 삼차원 체스가 아닌 일반 체스판을 꺼내듭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체스를 마친 뒤 판을 보자 준혁의 판에는 퀸과 아슬아슬한 나이트 하나가, 민혁의 판에는 폰이 변화한 수많은 기물들이 판에 있습니다. 민혁은 준혁에게 지휘에 대해 약간의 이야기를 합니다.
" 지휘관은 능력을 따지며 사람들을 차별하는 존재가 아냐. 모자라더라도 그 힘을 80%라도 끌어올리는 게 지휘관의 역할이지. 전략을 짤 때 너는 의도적으로 약한 아군을 미끼로 적을 끌어들이려 해. 하지만 그런 수가 자충수가 될 수도 있지. "
2개월간 준혁은 미리내고를 제외한 황서비고, 베니온의 정보를 모음과 동시에 다윈주의자에 대한 정보 역시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때 충격적인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행은 이 시점부터 시작할겁니다.
- -4- 폭풍전야-
- 48시간.
영월 기습 작전까지 48시간.
퉤 하고 거품을 뱉어낸 뒤, 세수를 끝낸다.
자신이 이제와서 할 수 있는 일은..그렇게 많이 없다
훈련도, 장비를 새로 사는 것도. 그닥..
그렇기에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기로 한다
나는 헌팅 네트워크를 켰고
누군가에게 연락이 온건 없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느슨하게 간다!
연락처를 확인해봅니다.
[ 그럼 잘 자라. 내일 시간 나면 또 와. ]
부회장에게 어제 밤에 도착한 문자가 보입니다.
삼차원 체스를 하다가 잤었죠.
" .."
루소의 마지막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악당의 최후는..
#루소의 최후는?
피를 토해냅니다.
누가 보더라도 마지막이라는 문장이 어울릴 법한 장면입니다.
거대한 한기를 머금은 상허천원권의 일권은 잭의 심장을 꿰뚫고, 그 위에 가볍게 내려앉은 얼음꽃 한 송이가 쓸쓸히 그의 마지막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잭은 웃고 있습니다.
약에 취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무언가를 알고 있기 때문으로도 보였습니다.
" 햐아... "
그는 숨을 내뱉습니다.
이월에 어울리지 않는, 하얀 입김이 하늘 높이 오르고 있습니다.
상허천원권의 한기가 냉기를 불러왔기 때문일지. 아니면 그의 몸이 얼어붙고 있었기 때문일지. 그것은 알 수 없었습니다.
단지
잭의 얼굴에는 선선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습니다.
준혁은 시체를 수색하기 위해 천천히 다가갑니다.
그 옷을 들추고, 녀석이 그리도 꼼꼼히 숨기던 옷깃 속을 확인하려는 순간.
띠.
띠.
띠...
쾅!!!
폭발을 막아내기 위해 급히 웨이가 몸을 던졌고, 준혁과 진언은 웨이를 방패로 삼아 폭발의 영향에서 최대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웨이는 검게 그슬린 얼굴로 입에서 피를 토해냅니다. 의념의 보호가 있었기에 겉은 얼추 막을 수 있었지만 폭탄에 특이한 장치를 해두었는지 속이 진창 망가진 것 같습니다.
그의 가슴에는 모두가 알아볼 수 있을 문장으로, 단 하나의 문장이 쓰여있습니다.
우리들은 우월하다. 라고,
다윈주의자.
준혁은 기분 나쁜 표정으로 그 흔적을 살피고, 웨이를 쳐다봅니다.
웨이는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바보같은 얼굴로 씩 웃어버립니다.
승리했지만, 처음부터. 끝가지.
잭의 의도대로 휘둘린 듯한. 그런 기분이 듭니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우리들은 우월하다, 그런 신념을 증명하기 위해서 목숨을 버린건가?
범죄자의 생각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무슨 생각인지 잘 모르겠다.
사실 알기 싫어도 곧 알게될것이다
영월 습격까지 얼마 시간이 남지 않았으니까
째깍 거리며 흘러가는 초침을 보면서 고민한다
긴 장문의 편지를 보낼까? 말까?
"..."
침묵.
곧 편지를 삭제해버린 나는 다시 침대에 누워버리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제와서 효자 흉내를 내봤자다.
그러다가 만약 죽었을 때 미련만 남는다
그냥 나쁜놈으로 가버리는게 제일 좋다
아마도
나는 사람과의 거리감을 잘 재지 못한다
타인의 기분이나 생각을 고려하지 않고 내 멋대로 단정지어버린다
그걸 알면서도 고칠 생각은 딱히 없었다.
왜냐하면, 이것은 합리적이니까
차분하게 A팀의 작전을 확인했다.
지한과 태식 아재와 같이..무사히 검성을 불러들일 방법은..
내가 지금 인원이 부족한 a팀에 도움을 더할 방법이 있으려나
#떠올리자!
아직 영월 기습 작전이 시작하기 전.
그러니 영월 기습 작전에 대한 것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몇 조로 누가 가게 될지. 들은 게 없단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뛰어난 지식을 가졌더라도.. 떠올릴 수 없는 거죠!
따흑!
그렇다면 우선 잠을 잡시다!
무슨 꿈을 꿀지 모르니까요!
#잠 잔다!
이미 정신력은 풀이야!!
더 자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여기서 더 잤다간 불안정 특성 수면 중독 같은 게 붙을지도 모릅니다!
# 그럼 기습작전에서 어떻게 해야 들키지 않고 본가의 지원을 받을지 방법을 떠올려라!
가장 먼저, 조건부터 잘못되었습니다.
본가의 지원을 받는다에 들키지 않고가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떠올려라! 해도 캡틴은 답을 주지 않습니다.
어떤 방법을 가지고 본가에 지원을 요청했을 때, 문제가 어떻게 발생할 수 있다. 정도로 스스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와 같은 문제에선 무작정 캡틴이 지식을 주지 않습니다.
싫으면 박학다식 골랐어야지 하하!!!!
헌팅 네트워크를 열고
잭 루소의 시체에 피로 쓰여져 있던
우리는 우월하다 ..였나? 글귀를 검색해보기로 한다
#다윈주의자에 대한 조사
우리는 우월하다. 라는 문장은 다윈주의자의 다윈주의와는 맞지 않는 문장이라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어느 기자가 꽤 날카로운 언어로 인간 역시도 안 좋은 쪽으로 신체가 진화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극히 부정적인 쪽으로 진화하고, 고깃덩어리가 의념을 각성하기라도 한다면 그것이 인간보다 가치 있을 수 있는가? 같은, 단어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 ...다윈주의와 맞지 않는 다윈주의자의 말인가"
자극적인 단어들로 이루어진 기사가 보인다
...확실히 그렇기도 하지.
그보다 이젠 슬슬 진짜 기습작전을 준비해야겠다.
#북해길드 중역중 준혁이에게 가장 우호적인 인물을 찾아보겠습니다
북해 길드 내부에서 준혁에게 가장 우호적인 인물을 꼽으라 한다면, 딱 둘정도가 떠오릅니다.
북해길드의 길드장이자, 준혁의 아버지인 현중석.
북해길드의 장로 중 한 사람인, 감만율.
이 둘을 제외한다면, 지금 당장 떠올릴 수 있는 인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두 어중간하거나, 애매한 관계였으니까요.
"....이 사람이다"
우선 북해길드의 중역인 만율 아저씨에게 연락을 해보기로 했다
"...여보세요"
#연락
전화가 이어지는 시간동안 준혁은 만율에 대해 떠올려봅니다.
그는 꽤나 입지적인 인물입니다. 대부분의 1세대, 또는 2세대 출신들이 의념 각성자로써 길드에 헌신한 것과는 다르게 그는 2세대 출신으로 비각성자의 몸으로 북해의 장로의 자리에 도달했으니까요.
곧, 전화가 연결되고 초로하고 가벼운 듯한 목소리가 준혁에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 여보세요. 으음.. 준혁 도련님이군요. 이 할애비는 드릴만한 용돈은 별로 없는데 말입니다....
그는 꽤 짖궂은 목소리로 준혁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딱 나잇대의 할아버지가 손자를 대하듯, 꽤나 나긋한 목소리입니다.
"영감님, 이제 저도 헌터후보생입니다. 그것도 미리내 특별반의..저번 의뢰에선 다윈주의자의 탈주헌터 잭 루소를 쓰러트렸죠"
자기자랑 타임
아니 아무튼
"아무튼 용돈은 괜찮습니다. 그보다..지금 제가 인력난에 시달려서 그런데, 도움 좀 받을 수 있겠습니까?"
#본론!
준혁이 자신의 자랑을 하는 동안 그는 꽤 즐거운 목소리로 허허, 그렇습니까? 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준혁의 마지막 말에 입을 꾹 닫고 맙니다.
- 도련님께서도 사람을 쓴다는 말이 무슨 가치를 지니고 계시는지는 아시겠지요.
준혁에게 만율은 꽤 무거운 말투로 말을 이어가기 시작합니다.
- 얼굴을 보지 않고 전화로만 이야기하기에는 무거운 주제인 듯 하니. 길드로 오시지요.
" ...알겠습니다 영감님"
그런데 걸어가야하나
...택시 타고가서 길드 운영비로 끊어야지
"미리내고로 차 한대만 보내주시겠습니까?"
#본가 입성!!
만율은 알았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습니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삼차원 체스나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헌팅 네트워크를 키려던 중.
갑작스럽게 일렁이는 의념의 흐름에 준혁은 안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듭니다.
" 워워. 그 총 집어 넣으쇼. "
꽤나 힙스터한 패션을 입고, 검은 선글라스를 쓴 남성이 실실 웃으며 준혁을 바라봅니다.
" 그쪽이 북해 길드의 도련님? "
그 말에는 꽤 장난기가 있는 듯 보입니다.
" 할배가 안전하게 모시라고 했는데. 역시 안전한 거면 한 번에 데려가는 게 낫지 않나 해서 직접 왓수다. 내 이름은 엘시온 류그요. 북해의 워퍼 중 하나지. "
워퍼.
텔레포트 게이트를 사용하여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시대에 워퍼는 텔레포트 게이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일정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의념 각성자의 특이한 특화 중 하나입니다.
꽤나 큰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보통의 길드라면 워퍼를 운용하느니,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하겠지만요.
" ......... "
총을 집어넣었다.
엘시온 류그 기억해둬야지
아니 싫어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영감님이? ....그럼 부탁할게"
#본가 가자!
준혁의 어깨에 엘시온은 가볍게 팔을 걸칩니다.
" 자자 꽉 잡으라고. 처음 하는 녀석은 토하고 쓰러지고 난리도 아니니까 말야. "
거대한 의념 파장의 흐름이 준혁과 엘시온에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온 몸이 바닷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감각. 이와 비슷한 것을 표현으로 찾고자 한다면 게이트에 돌입할 때와 비슷한 감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게이트로 들어가는 순간이 부드럽게 빠져드는 느낌이라면.. 이 느낌은 억지로, 물길을 틀어 빠져드는 듯한 느낌.
거칠고, 의념이 흐트러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곧 워프에서 빠져나온 준혁은 몸을 숙인 채 숨을 고릅니다.
확실히. 빠르긴 빠르지만 온 몸의 의념이 흔들리는 듯한 별로 좋지 않은 감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자자. 우리 도련님. 그리 약하셔서 되겠어? "
엘시온은 실실 웃으며 준혁의 등을 두드려줍니다.
" 도착했어. 이곳이 북해 길드야. "
용과 여의주, 그리고 바다를 가르키고 있는.
저 먼 바다의 주인이 되겠다는 이름 하나로, 신 한국의 유력 길드 중 하나가 된 곳.
준혁의 눈에 들어온 것은 8층 규모의 큰 크기를 자랑하는 길드의 건물입니다.
" 영감님은 4층. 상담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고. 난 소개해준 걸로 끝이니까. 어서 가봐. "
엘시온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땡ㅋ...벌써 가버렸네"
아무튼...어찌어찌
북해길드의 광태자, 망나니가 ....본가로 돌아왔다.
딱히 행패부릴 생각도 없으니까, 대충 정문으로 들어가..4층으로 가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4층 4층!
이후로는 아무렇지 않게, 준혁은 길드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VIP 전용의 엘레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향한 준혁은 그 곳에 두 명의 남자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자신을 부른,
북해 길드의 장로인 감만율.
그리고......
" 오랜만이구나. "
흑색의 검은 머리카락에 두 눈에 강단이라는 단어를 담고, 온 몸은 가지런한 정장으로 가려두었지만 당장이라도 쏘아질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눈매는 준혁과 비슷하다기보단, 오히려 형인 재석과 닮았다는 느낌이 들고. 그 외에도 의념 각성자임에도 부르트고 굳은살이 진 듯한 손은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곳에서 살아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아들아. "
준혁은 지금부터 인력을 지원받기 위해, 자신의 가치와 합당한 이유를 들어 북해길드의 길드장 현중석을 설득해야만 합니다.
성공 시 북해 길드는 이번 영월 기습 작전에 참여하게 됩니다.
냉정하게 생각해서
난 북해길드 전체의 도움을 받고 싶진 않았다
그것은 날 부정한 당신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 이니까
당신이 분명 말했잖아
지금 것 내 모든 과오는 특별반 입학 성공으로 용서하겠다고
그러니 앞으로 더는 다른 지원은 없을 거라고
그런데 그걸 또 뒤집어서 다시 빚을 쌓아가라고?
내 자존심이
당신과 현재석에게 도움을 받는 것에 비명을 지르고 잇다
혼자서 당당하게 더 높은 곳에 올라가겠다.
반드시.. 하지만
"반갑습니다 길드장님. 지금부터 미리내고 특별반 대표로. 제가 북해 길드를 방문한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내가 자존심을 굽히고
북해길드를 기습작전에 참여시켜서
죽어가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줄어든다면
무릎 따윈 몇번이고 꿇어주마
"영월 기습작전에 대한 건 입니다"
#설득 시작!!
" 영월 기습 작전에 참여한다는 것은 애초에 UHN과 특별반, 두 진영 사이에서 이루어진 거래로 알고 있다. 그들이 자신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또한 각 길드에서 말이 많은 특별반의 정체에 대해 활약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길드의 자율 참여가 아닌 한 모든 활동을 금지했지. 북해가 참여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자율 참여. 그리고, 네 요청이 있다는 것. 그렇다면 어디 지금부터. 각 길드의 길드장으로써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지. "
순식간에 분위기가 역변합니다.
만율은 준혁에게 생긋 웃으면서, 아래 내린 손으로 작게 엄지를 들어올립니다. 아마 저 표현에는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 있을겁니다. 이미 자신이 한 번의 설득을 거쳤다는 것. 그리고.. 어느정도 아버지의 승인 역시 거쳤다는 점.
즉 이번 대담의 목적은 아버지의 인정임과 동시에, 준혁이 길드의 중역으로써의 가치가 있는지 증명하는 자리입니다.
" 먼저 인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지. 특별반의 경우는 애초에 그만한 특권을 두고 가디언급 유망주들을 영입한 경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동원 자격에 한해서는 강제적으로 참여 의무가 있고 그렇기에 죽음에 관해서도 자신들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 그에 반해 길드는 결국 이익집단이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참여하지 않지. 그럼 너는 이들에게 목숨을 대가로 무엇을 대가로 지불할 생각이지?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선 안 될거다. 이들은 어디까지나 네 사람도, 내 사람도 아닌 길드의 이름을 보이고 모인 사람들이니 말이다. "
목숨의 가치.
즉, 준혁이 이들을 데려갔을 때. 이들에게 어떻게 보상할 수 있냐는 조건부터
" UHN에서 수를 쓴 곳에 북해라는 이름이 끼어들기는 상당히 어려운 편이 속한다. 아무리 UHN이 이름 뿐인 허수아비 집단이라지만, 그 투왕의 권위가 UHN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나는 아무 이득 없이 UHN의 권고를 어기고 길드를 대동하는 셈이 되는데 이때 그럼 우리 길드가 볼 수 있는 이득에는 무엇이 있지? 만약 손해가 발생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메울 수 있는지. 그에 대해서도 얘기해보도록. "
길드의 이득.
즉, 길드 자체에 돌아올 이득은 무엇인지.
" 다윈주의자 세력에 대한 위험도는 꽤 많이 알려져 있다. 그들 사이에서 영웅급 전력이 나왔다는 말과, 대감옥이라 알려진 루트에서 대량의 탈옥이 발생했단 이야기 역시 들었지. 그렇단 말은 길드의 인원 다수가 빌런을 상대하는 와중에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영월 기습 작전에 대해 조사하면서 빌런에 대한 조사는 얼마나 마쳤지? 주요 빌런은 누구이고, 그들 중 위험하다는 판단이 서는 빌런은 누가 있지? "
조사의 결과,
즉. 어떤 빌런들이 있는지 사전에 얼마나 조사를 했는가에 대해서도.
" 그렇다면 너는 이 작전에 참여하는 길드원들의 레벨이나 수준을 어느정도로 잡고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보겠다. 길드 전원을 대동한다면 북해가 기용할 수 있는 헌터의 숫자는 1195명이다. 북해의 산하 길드까지 기용한다면 수는 2000명까지 늘어나겠지. 그러나 이 숫자는 저레벨의 헌터들 역시 포함한 수이기도 하다. 그들은 작전중에 죽을 수도 있으므로, 네가 생각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최소한의 레벨은 몇이라고 판단했는지 들어보도록 하지."
어느 정도의 지원을 요구하는지 물어오기도 하며
" 마지막으로. 너는 이 작전이 성공할 확률을 얼마나 보고 있느냐다. "
그 말을 마지막으로, 현중석은 말을 마칩니다.
책상 위에, 가볍게 손가락을 올린 채.
아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 영월기습작전은 신서울을 테러한 다윈주의자들을 제압하기 위한 필수적인 작전입니다. 그 중요도는 제가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길드장님이 더욱 잘 아시겠죠. 당연히 제국에서 합당한 포상을 내리는 것은 당연하며, 길드 전체적인 이득을 이야기하자면 당연히 명성 아니겠습니까? 헌터라고 눈앞에 이득을 생각해 대의를 멀리하면 용이 아니라 이무기겠죠"
길드의 명성을 위해 헌터들을 사지로 몰것이냐?
라고 말한다면 뭐 거기까지 겠지.. 난 길드가 성장하기 위해선 그에 따른 각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별로 활약상에 따른 보상역시 지급될테니 그렇게 나쁜것도 아니야.
"UHN이 허수아비라니. 아무리 그 대단한 북해길드의 길드장님이라도 그런 말은 삼가해주십쇼. 저는 일단 UHN에 더 가깝게 소속되어 있으니까요.. 아무튼, 우선 신한국 내부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점과 명성이 가장 큰 메리트 아닐까요. 북해길드로선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리더 에밀 루이시아, 몌르셸 말로, 볼프윈..조사는 다양하게 끝내뒀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가 조사한 결과지만요"
"제가 원하는 지원은 레벨 25이상의 헌터 넷과 앞서 말한 다윈주의자 간부와 비등하게 싸울 수 있는 헌터 한 명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다 했다.
그렇다면, 이제 확률 차례인가?
"백퍼센트..라고 하고 싶지만, 저는 지휘학을 배운 사람이니까요. 백퍼센트라는건 존재하지 않겠죠. 그러니..99.9% 라고 말해두겠습니다 길드장님"
#대답
현중석은 두 눈을 감고, 테이블을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아버지는 항상 무언가를 재려 할 때. 저런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그러면서도 어느정도의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지 기억해보기 위해서.
"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조건이군. "
하.
결국 실패인가 하고 준혁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 겨우 다섯. 너는 북해의 이름을 그리 가볍게 보고 있었단 말이더냐? "
현중석은 눈을 천천히 뜹니다.
토파즈를 닮은, 조용한 눈동자가 준혁을 담습니다.
현중석은 천천히 자신의 턱을 중지손가락으로 톡, 톡, 두드립니다.
준혁은 저 행동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의 형. 재석에게 자주 보이곤 했던.
누군가를 인정했다는 듯한. 저 행동.
" 다시 한 번 물어보지. 원하는 지원은 어느 정도지? "
현중석은 시선을 바꿔 준혁에게 묻습니다.
" 바꿔 물어보지. 너는. 네 가치로 북해에 얼만큼 베팅해볼 셈이냐. 아들아. "
"...."
이제와서..
"원하는 지원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드네요 길드장님."
"저는 도청이 되지 않을 통신기기를 원합니다. 제가 가능한 한 모든이를 케어해서 다치는 사람이 없으면 하니까요."
"저는 의료팀을 원합니다. 잡혀있는 시민들과 전투를 겪는 특별반의 친..친구들이 살아남길 원합니다."
"저는 병력을 원합니다. 제가 바라는 적을 능히 해치울 힘을 말이죠 "
"저는 북해길드를 이용해서 영월에서 승리하길 바랍니다. 그것이 절 믿어준 스승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니까요. "
"길드장님은 이것 중 몇가지를 승락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현중석이라는 미리내고 특별반 학생의 가치를 어느정도로 책정하고 계십니까?"
날 인정해준 이를 위해서 나는 영월에서 기필코 승리한다
나에게 안된다고 말한 이에게 증명하기 위해 나는 북해의 용이 될거다. 이제와서 어줍잖은 가족애나 의리에 감동받지 않아
#대화
현중석은 준혁을 바라봅니다.
아직도 저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떨지 않는다 하더라도 본능적으로 몰려드는 기분은, 아직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 김만율 씨. "
" 아. 예! 길드장님! "
" 사룡四龍에게 준비하라고 하세요. 영월로 갈겁니다. "
준혁은 그 말을 듣고, 거센 뇌전에 자신을 관통하는 듯한 감각을 느낍니다.
" 현준혁이라는 미리내고 특별반 학생의 가치를 얼마나 치고 있냐고? 솔직하게 말해주지. 네 가치는 유망주. 그정도에 불과하다. "
현중석은 준혁의 가치를 말하며 가벼운 미소를 띕니다.
속에서 무언가가 끓으면서도, 뜨거운 것이 같이 느껴집니다.
" 그런데. 그게 뭐가 중요하지? 내가 왜 너에게 아무 지원도 하지 않은지 아나? 네가 잘못해서? 그 잘못들을 수습하기 싫었다면 애초에 네가 그 특별반에 들어갈 수 있었을 것 같나? "
현중석은, 웃음을 터트립니다.
만율은 놀란 표정으로 현중석과, 준혁을 번갈아 바라봅니다.
" 내 아들이.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단 거는 처음 알았군. 아직도 헤매고 있느라. 뱀인 줄 알았던 녀석이.. 이 북해에, 똬리를 튼 용이었다? 솔직하게 말해줄까? "
현중석의 주위로, 뇌전이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이건.. 그의 비전, 이르마의 뇌전이 가진. 공능이기도 합니다.
" 미칠 듯이 즐겁고, 또 미칠 듯이 떨리는군. "
그는 웃는 얼굴로 일어나선, 준혁의 머리를 헝클입니다.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준혁이 현중석을 바라보지만.
그는 즐거운 듯 보입니다.
" 몇 가지? 겨우 그것을 북해의 힘으로 보았다면 네 오산이었단걸 보여주마. "
그는 저 영접실 멀리 걸려있는 창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순식간에 한 줄기 뇌전이 되어 쇄도한 창이 그의 손에 올려집니다.
" 통신기기? 구름 마탑에 직접 지원을 요청하도록 하지. 그들이 특별반과 북해 길드. 외의 인원들의 정신을 연결해줄거다. 물론. 그 비용은 북해에서 부담하도록 하지. "
" 의료팀? 팀으로 되겠나. 김만율 씨. 혈십자에 연락하세요. 과거에 졌던 빚. 이번에 받아가겠다고. 영월로 오라고 하십시오. "
혈십자.
의료 계통의 헌터들이 모여 설립한.. 신 한국의 대형 길드 중 하나입니다.
" 병력? 내 직속의 사룡四龍. 그 휘하에 있는 호위대. 거기에 더해. "
쿵.
그는 창으로 바닥을 가볍게 찍습니다.
" 이. 흑룡黑龍. 현중석이 영월로 가도록 하지. "
그는 단호한 표정으로 준혁을 바라봅니다.
" 이만한 지원을 해준 이상. 네게 실패는 용납하지 않는다. 이번 영월 기습 작전은. 북해와, 특별반의 합작으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할거다. "
만율은 자리에서 일어나 하나를.. 준혁에게 건네줍니다.
북해를 상징하는.. 깃발입니다.
" 너는. 영월의 일이 끝나기 전까지 북해의 간부이자 지휘관이다. 어디. 네 능력 모두를 보여봐라. "
한때 일루니티의 돌격대장이었던. 이 아비를 휘둘러보란 말이다.
영월 기습 작전의.. 판도가 변하기 시작합니다.
북해, 혈십자, 구름 마탑.
세 개의 대형 세력이.. 영월 기습 작전에 참여합니다!
"...."
허세를 좀 부렸지만 씨알도 안먹혔다
새삼 격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내가 넘어야할 벽은 얼마나 높은지 느낄수있었다.
그래도 이거면 된거지 총교관?
나에게 기대한 부분의 5할은 처리했어
나머지는 가서 보여줄게
영감님이 넘겨준 깃발.
깃발과 영감님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영감님은 자애로운 표정으로 고갤끄덕일것처럼 날 바라보았다.
결코 닿지 못할것
아직 내 손에 들어오기 너무 이른것
아버지의 말에 고갤 푹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길드장님. 이 은혜는 잊지않겠습니다."
참으려해도 눈앞이 흐려졌다.
쪽팔리게
뚝뚝 하고 손에 든 깃발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며 인상을 구겼다.
#해냈다!!!!
- -5- 작전 이후
- 허리를 천천히 펴면서 스트레칭한다
특별반의 교실로 돌아가면서..그동안의 일을 떠올렸다
#영월 전쟁이 끝난 이후 무슨 일이 있었던가!
장지수는 꽤 독한 담배를 꼬나물곤 창문에 기댄 채 바깥 풍경을 바라봅니다.
얼핏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아파트의 로열층. 저 아래의 사람들은 점으로 보일 법한 풍경을 내려보면서,
" 우리 같은 성격의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타입이 어떤 타입인지 알아? "
손가락에 여전히 타오르는 담배를 끼곤 그녀는 매정하게 답합니다.
" 가장 낮은 곳에서 꾸역꾸역 기어올라오는. 괴물 같은 재능을 가진 녀석. 언젠가 나와 같은 곳에서 저 아래의 지식을 가진 애들을 두려워하지. "
어쩐지 힘 빠진 얼굴로 지수는 의자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의자에 대충 걸쳐앉아 남은 담배를 태워내면서. 그 눈은 여전히 준혁을 바라봅니다.
" 궁금하다고 했지? 황서비고의 학생회장이 누구인지. 왜 우리 능력으로도 찾을 수 없는지. 당연해. 그 녀석이 학생회장이 된 것도 채 세 달이 지나지 않았으니까. "
그것도 전대 학생회장을 묻어버리면서.
그 말을 마치는 표정은, 지독히 질린단 표정이었습니다.
" 자칭으로든 타칭으로든, 천재라고 하는 녀석들은 많이 보았다만 그런 녀석은 처음이었어. 사람이라기보단.. 기계에 가까운 놈이니까. "
그녀는 서류더미 하나를 준혁에게 던집니다.
적당히 그걸 받아채곤 준혁은 빠르게 눈으로 훝습니다.
" 자오 한. 중경 한가의 방계라고 해. 그것도 한가에서 추방된 남자의 사생아. 그 지옥같은 지하를 기어올라선 자신을 버린 아비를 죽였다. "
그녀는 담배를 비벼 끄면서 말합니다.
" 중경 한가의 후계 구도가. 그 녀석 하나의 존재만으로 뒤흔들리는 중이야. 갑자기 나타난 천재라니. 이런 만화같은 일이 일어날줄이야. "
" 중경 한가. 라는 메이저한 가문 이름보다도, 밑 바닥에서 꾸역꾸역 기어왔다는 점이 마음에 드네 "
그리고 그 각오의 하이라이트를 자신을 버린 아버지의 살해로 마무리했다.
자오 한. 한번 만나보고 싶다.
" 만화같은 일 하니까 생각난거지만, 너의 소꿉친구가 가문의 휘광을 등에 없어 영월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것도 만화같은 일이지. 어때? 지금 이라면 칭찬해도 좋아? 겸사겸사 지금이라도 미리내로 나를 따라온다면 더 좋고? "
괜히 머쓱해서 말을 돌렸다.
" 미리내가 황서비고를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군 ... "
# 대화
" 이긴다 진다 보기는 어렵겠지만. 대장전으로 간다면 베니온에는 사자심왕이 있고, 전략전에는 그쪽 부회장이 우위니까. 대신 모의쟁이라면 황서비고가 우위일거야. 또 무시하기에는 3학년의 존재도 까다롭고 말야. "
준혁의 뒷말은 상큼하게 무시하는 것이, 역시 과거의 냉랭한 친구답습니다.
아니 그래도 그 시절보단 낫네요! 길드를 버리고 나와 함께 미리내고로 가자! 라고 했을 때. 그 날 보았던 냉랭한 표정과 까였던 조인트가 아파오는 기분입니다......
" 뭐. 일단은 나도 황서비고의 인원이니만큼. 결국 적이니까 말야. "
그녀는 옛날처럼 무표정한 눈에 어울리지 않는 밝은 미소로 준혁을 바라봅니다.
" 전력으로 붙어보자. 어디. 그 날의 멍청이가 어디까지 올라왔을지 기대해보려고. "
회상이 마쳐집니다!
" 라고는 했지만 말이야. "
영월 전쟁이후, 나는 묘한 권태기에 휩쌓여있다.
어떻게든 죽어나간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다윈주의자들의 이상이 헛되었다고 한들 잭 루소는 후회하지 않을 강한 열망과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그 방향이 잘못되었다 한들, 나는 그것에 비할만한 의지를 지니고 있는가?
내 이상은 다윈주의자들 보다도 이루기 힘들고 어려운데?
두가지 방법이 주어진다. 현실과 타협하여 이상을 끌어내린다.
아니면, 현실을 이상에 가깝게 끌어올린다.
베니온과 황서비고를 이길 수 있는 방법 -
그러나 애석하게도 특별반에서 이것을 중요하게 여기는것은 나 뿐일지도 모르겠다.
" 제기랄 "
결국 나는 교무실의 문을 두드렸다
#교무실의 메리에게 찾아간다!!
돈이 좀..모였나?
이전에 빙결탄 폴라베어를 샀던 상점에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루소의 샷건을 처분도 해야하니까.
#도시로!!
예.. 도시로요..?
여기는.. 대치동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일단 미리내고가 있는 대학가에요.
#그럼 폴라베어를 샀었던 상점으로!
위험품을 취급하는 상점으로 이동합니다.
여전히 느끼한 표정을 잘 짓는 상인은 꽤 분주하게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 글쌔. 그 가격에는 그 물건은 주기 어렵다니까? "
" 에헤이. 우리 사장님 왜 그러실까? 나 알잖아? 나랑 거래하면 세금 일부 면제되는 거. 다 알고 왔는데 그러신다. "
전전긍긍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상인의 모습과는 다르게, 물건을 거래하는 여성의 표정은 느긋해보입니다.
" 돈 없는 거 아니잖아? 한 푼 남기는 것도 좋은데 그래도 나랑 좀 더 거래 이어가는 게 이득 아냐? "
쳇, 하고 혀를 찬 상인은 고갤 끄덕입니다.
" 338만 GP. 그 아래론 안 돼. "
" 8만 떼고 330만으로 계산하자 오빠. 내 성격 잘 알잖아? 응? "
" .. 하. 또 다 털어먹네 자기. "
" 에이. 30만 GP는 남겨먹으면서. "
어.. 지금 우리가 들은 금액 단위가 맞나요?
그러니까 지금 억단위 거래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오간거죠?
'나랑 거래하면 세금의 일부는 면제-'
방금의 말과 거래하는 가격의 단위를 생각하면
보통 사람은 아니다. 어디 장관인가?
어디 장관이 위험품을 거래하는곳에 온 이유는 뭘까??
"..."
어딘가에 납품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여기서만 구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나?
#얌전히 기다리면서 관찰
두 사람은 거래를 마치고, 곧 여인은 자리를 뜨기 위해 고갤 돌립니다.
" 음? "
어쩐지 진한 바이올렛 빛의 눈이 준혁을 살핍니다.
" 북해의 도련님이었구나. 난 또. 쥐가 훔쳐보는 줄로 알았거든. "
어이구. 누가 훔쳐봤다고..
"아예...안녕하세요."
가볍게 고갤 숙인뒤, 내 볼일을 보기 위해 점장에게 다가갔다.
나는 내 일을 하면 된다.
괜히 ..뭔가 콩고물을 얻어먹고자 파고드는건 ..글쎄
"안녕하세요 주인장님. 이거 처분하고 싶어서요"
"다윈주의자가 쓰던 거"
#잭 루소의 샷건. 파라솔을 꺼내 보여준다
주인장은 그녀를 간단히 무시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준혁을 보곤 즐겁게 웃습니다.
" 크흐흐.. 우리 도련님. 역시 통이 크네. 그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아님 일부러 무시하려고? "
아니.. 누군지 몰라서 그렇죠 뭐.
파라다이스 파라솔을 준혁이 꺼내두자 주인장은 천천히 총을 살펴보고 가볍게 혀를 찹니다.
" 의념에 의한 오염이 너무 크게 붙었어. 이거 비싸게 쳐주긴 어려울 것 같아. 오염 정화도 하고 한다 치면.. 14만 GP까진 쳐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때? "
판매하나요?
"누군지 알아야 아는 척을 하죠..."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질척거리는 남자 별로라고 생각해요"
물론 길드를 이어받으려는 소꿉친구에게 그 길드 때려치고 나와 가자 하는 남자도 추하지만..
"아뇨 그냥 처분해주세요."
"기분 나쁜 약쟁이의 물건이라서..."
#처분해주세요
" 파는 게 아니라 처분해줘? "
가게 주인은 다시 한 번 물어옵니다.
" 14만 GP가 적은 돈도 아니고, 다시 생각해보지 그래? "
"주인장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받을 생각 없어요."
"대신 그것 대신 쓸수있는 중화기..같은 총기를 원하는데.. 그걸로 대신 받을 수 있을까요? "
요컨데, 돈 대신 현물을 받고 싶다는 거지.
#거래
" 흐음.. "
주인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갤 젓습니다.
" 아니. 안 되겠어. 그러기에는 이 물건의 가치가 나에게 아주 큰 수준은 아니거든. "
그는 싱긋 웃어버리곤 파라다이스 파라솔을 돌려줍니다.
" 그렇다면 뭐..오염을 정화해서 제가 써야죠 "
" 제가 지금 10만 gp가 있는데, 이걸로 살만한 전투 보조 드론 같은게 있을까요? 아니면 사격을 보조해준다거나."
#10만gp로 물건을 산다. 키워드는 전투보조
" 보조 장치? 흐음.. 뭐. "
조금 손해보긴 하지만.. 하고 가게 주인은 피식 웃습니다.
" 그 무기에 10만 GP까지 합쳐서. 도련님의 나노 머신을 강화해줄게. 명중률 보정 쪽으로 말야. 어때? "
" .... 저번에 제가 집안 기둥 하나 빼먹어서 저에게 잘해주셔도 북해길드에서 뭔가 나오진 않아요? "
뭐어..
"뭐, 미래의 북해길드장에게 잘 보이고 싶으시다면야.....고마워요"
#한다!
" 잘 들었지. 그런데 도련님은 안 가봐도 돼? 덕분에 희생한 사람들. 무덤에도 안 가보나 해서 말이지. "
파라다이스 파라솔과 10만 GP를 소모합니다.
나노 머신이 강화됩니다!
특성 '활성화 - 수색'을 획득합니다!
활성화 - 수색
일시적으로 두 눈의 나노머신을 통해 시력을 강화한다.
명중률이 증가한다.
사용 시 망념이 20 증가한다.
" 이것저것 강화들을 뒤섞다 보면 쓸만한 능력이 될 거야. 도련님에게 어울릴 법 하지 않아? "
가게 주인은 씨익 웃습니다.
"......... 가야..하는건 알고있는데"
"....무서워"
내가 조금 더 잘했으면 살릴 수 있지 않앗을까?
더 잘하고 싶은 내 욕심으로 죽은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고갤 들 수 없다.
#이유
" 마주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 "
가게 주인은 서랍을 뒤져 사탕 하나를 꺼냅니다.
" 그런 식으로 계속 밀어내다간 사람들의 마음을 살 수 없어. 도련님. "
"......그러려나"
그렇게 중얼 거리며, 가게를 나왔다.
지금은 솔직히..자신이 없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마주해야겠지
내 지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도기샵 종이비행기 사용!!
도기 코인이 25개 소모됩니다.
종이비행기가 날아갑니다. 곧.. 누군가를 만나길 시도한다면,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자 누굴 만날 수 있을까..! 도시를 구경해보자!
도시를 돌아다닙니다.
......앗!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한 분위기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부정하기 어려울 정도인 소년의 외견입니다. 키는 140을 넘지 못하는 것 같았고 머리카락과 눈, 옷과 모든 것이 검은 색에 가까웠습니다. 오른쪽 어깨에는 소령을 상징하는 무궁화 하나가 달려 있었고 왼쪽 눈에는 작은 외안 안경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꽤 챙이 큰 듯 보이는 페도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 역시 서울은 너무 오랜만이야. 3년 만인가.. "
그에 어울리지 않는 중후한 목소리가 어색했지만 말입니다.
" ... "
무궁화가 하나
눈 앞이 아찔해진다.
방금 질척이는건 비호감이라고 했지만..
"저기 선생님, 혹시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으신가요? 서울의 지리는..좀 알고 있습니다"
#메이 아이 헬프 유?
" 자네는? 으흠. 고맙네. 도움을 잘 받도록 하지. "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중후한 목소리입니다.
" 본관은 박서강일세. UGN 신 한국 지부 소령의 작위를 가지고 있지. 다름이 아니라 이 곳은 오랜만이라 말일세. 칠혼위가 어디인지 아는가? "
칠혼위는 신 한국에 존재하는 정보 길드입니다.
서울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길드이기도 하죠.
"아 저는 현준혁이라고 합니다. 미리내고에 다니고 있는 헌터 후보생이에요"
가디언 _
가디언인가..
마음속에 응어리진 해소할 길이 없는 불편함은 여전히 존재감을 나에게 보이고 있었다.
"칠혼위..아, 정보길드 말씀이신가요?"
"이쪽이에요"
#안내해드린다
준혁은 천천히 그가 원하는 곳으로 안내해줍니다.
곧, 위치에 도달합니다.
" 흐음. "
그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합니다.
" 세금을 뗴어먹었데서 왔더니.. "
싹 튀고 없네요.
" 하아.. "
그는 한숨을 쉬며 준혁을 바라봅니다.
" 고맙네. 도움은 되었어. "
"오우"
사무실이 텅텅 비었네
그럼 ..이거 탈세인가?
아까 그 여성분도 그렇고, 오늘은 세금이랑 많이 엮이는 것 같다.
"신한국에서 도망친다면 어디로 갈 수 있을까요..."
"....저기, 제가 마침 이런 일이 필요해서 그런데, 감히 제가..도움을 드려도 괜찮을까요?"
#망념을 50 들여 영성을 강화하고, 활성화-수색 사용
망념이 끓어오르기 시작함과 물에 젖듯 흠뻑 다가오는 의념을, 영성은 천천히 집어삼킵니다.
두 눈은 평소라면 쉽게 지나칠 법한 흔적의 족적을 좇기에 충분했고 그것들을 준혁은 눈에 하나하나 새겨넣기 시작합니다.
꽤 급하게 떠난 듯 하지만 소파의 온기는 완전히 식어버렸습니다. 의념 각성자로써 그 족적을 읽는다 하더라도,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면 최소 사흘 이상의 시간이 지났단 이야기가 됩니다. 그 외에도 당연하다는 듯이 장부같은 것들은 싹 털려있었고 의념의 파장 역시 평온하기 그지없습니다.
아쉽지만 준혁에게는 이런 것들을 정리하여 결과를 낼만한 특성이나 분석 기술이 없습니다. 아쉬운 표정으로 준혁은 자신이 들은 것들을 서강에게 전해줍니다.
" 이 길드의 뿌리는 중국에서 왔다고 했지. 그렇다면 이런 짓을 저지를 법한 존재는 하나밖에 없어. 자유 마카오 놈들. 또 신 한국에서 돈놀이를 하다가 전하께서 나오시는 틈에 고갤 내민 모양이군. "
그는 나름의 추론을 마치곤 주머니를 한참 뒤지더니, 무언가를 꺼내어 준혁에게 건네줍니다.
귀여운 토끼 그림이 그려진.. 사과맛 사탕입니다.
" 아쉽지만 자네의 신분으로는 더 도와줄 수 없을 것 같네. 탈세와 연관이 있다면 이는 신 한국이 직접 담당할 일이지. 외부인이 끼어들 수 없는 문제거든. 돈의 문제라면 나보다 더 뛰어난 이들도 많고 말일세. "
본인도 비슷한 그림이 그려진 딸기맛 사탕을 입에 집어넣으며 준혁을 바라봅니다.
" 뭐. 아쉽게 되었네만 그래도 선의에는 선의로 답하는 것이 옳겠지. 자네는 의념 각성자로 보이는데 나 역시 여타 각성자 중에선 뛰어난 축에 드는 편이라네. 궁금한 게 있다면 어지간한 것에는 답을 주도록 하지. "
궁금한거?
....내가 오늘 처음 만난 이 분에게. 얻어갈 수 있는거?
그런거 상관없다.
나는 언제나 그래왔듯. 내가 원하는걸 할 뿐이다.
사탕을 입에 털어넣으며..나는 말했다.
"가디언 협회의 한 축을 담당하시는 분에게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
"헌터는 가디언을 이길 수 있습니까?"
오랜 숙원.
내가 특별반에 다니는 이유
"만약 사람에게, 헌터와 가디언 둘 중 한명이 무상으로 도와준다 하면 9할은 가디언을 고르는게 지금의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헌터가 겪는 여러 차별은..단지 평균적인 능력치와 보수의 유무, 그리고 사회적인 시선 때문인가요? "
#대화
" 무력적으로는 불가능할 것도 없지. 애초에 가디언을 압도하는 헌터들도 존재하니 말야. 13영웅 중 하나인 투왕鬪王 역시 헌터이고 말야. "
그는 입에 있는 사탕을 굴리며, 여전한 무표정으로 표정으로 준혁을 바라봅니다.
" 사회적인 평판으로 향한다면 어려울 수밖에 없겠지. 왜 이런 시대에 있어 가디언이 최고의 직종이 되었고, 가디언에게 영광을 주려 하겠나. 간단히 말해 그들은 먼 과거 수습되지 않는 전쟁지역에 투입되는 군인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 언제 지역이 안정될 지는 모르지만, 이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쉽게 균형이 깨질 정도의 역할을 가지고 있으니 말야. 자네. 대부분의 게이트를 클로징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누가 맡는지 알고 있나? "
준혁은 기억을 떠올리다가, 아. 하는 탄식을 뱉고 맙니다.
" 최초의 가디언 협회는 치안의 목적에서 시작하여, 현재의 가디연 협회는 유지의 역할을 맡고 있네. 이 세계가 얄쌍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수많은 의념 각성자가 목숨을 버리고 있음은 맞다마는, 그 대부분의 의념 각성자는 대부분 가디언이네. 간단히 생각해보지. 자네 만약 가디언이 없어진다 생각한다면. 아니면 가디언의 역할을 헌터가 대신해야 한다면. "
서강은 하나의 문제를 말합니다.그는 천천히 팔짱을 낍니다.
" 아프리카, 러시아, 여전히 완전히 수복되지 않은 오세아니아의 수많은 작은 섬들. 저 높은 하늘과 바다. 문제로 가득한 이 세계를 억지로 유지하고 있는 가디언들의 희생에 쌓아올린 그들의 배경을 헌터가 이길 수 있는지. 그것에서부터 비교를 해야겠지."
" 누군가를 이겨야 한다는 것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상대의 이익만을 보는 게 아니라 상대의 문제점을 보는 거지. 자네는 그런 모든 것을 고려하고 헌터가 가디언을 이기겠다. 고 하는 건가? 아니라면 단순한 호승심으로 가디언을 이기겠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군. "
천천히 손가락으로 팔을 두드립니다.
" 그들이 희생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그에 따른 명예와 시선, 대우가 있기 때문이라네. 그러나 그것이 같은 선상이 되었을 때도 그들에게 그런 희생을 요구할 이유가 있는가? '자신의 목숨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헌터와 가디언이 같은 선상에 있다면. 과연 이들이 희생을 각오할 이유가 있을까. "
웃습니다.
" 아. 물론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그런 것들을 생각할 만큼 숭고한 자들이 가디언이 되겠죠. 라고 말야. 그런데 그렇게 된다면 과연 지금처럼 이 아슬아슬한 상황이 유지될 수 있을까? "
그 웃음에는 꽤 자조적이면서도, 알 수 없는 압박감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 내가 자네에게 줄 수 있는 대답은 여기까지라네. "
" ...... "
가디언의 위치는 단순히 요행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헌터와 가디언의 사회적인 입지의 차이는 더 많은 피와 살로 쌓아올린 것 이다.
라는 건가.
호승심 이라
호승심이군
단지 호승심
" 저는,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에 당신에게 그런 질문을 했습니다만 "
생각보다 너무나 건방진 질문이었다.
강함의 척도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_
북해길드를 가장 강한 길드로 만들기 위해선 더 멀리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 건방진 질문이었네요. 역시 "
" 이만 가보겠습니다 "
난 어떤 방식으로 북해길드를 성장시켜야할까..
#대화 종료!
" 내 이름은.. 기억하리라 믿지. "
그는 가볍게 자신의 손목을 두드리는 것으로, 준혁의 헌팅 네트워크로 자신의 연락처를 보냅니다.
" 이것도 나름의 인연이겠지. 좋게 이어가보도록 하세. "
곧 그는 자리를 떠납니다.
" ... 글쎄요, 제가 워낙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애라서... "
일단 저장은 해두자.
서강..이라고 했지?
그럼 이제 마음으 준비도 됐고.
가보자.
#영월 전쟁의 추모 장소로 가보자
영월 기습 작전 당시, 사망했던 이들의 추모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선 영월로 이동해야만 합니다.
영월로 이동하는 데에는 30의 망념, 또는 800GP를 지불해야만 합니다.
이동하나요?
#gp를 지불하여 이동!
영월로 이동하였습니다!
여전히 수많은 가디언과 봉사 단체의 도움 덕인지.. 영월은 꽤 빠른 속도로 수습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참상이 어디에 가지는 못 하는지 얼마 전에는 심장 근처까지 철골이 박힌 사람이 의료 텐트로 향하기까지 했다네요!
- -6- 추모
" ........ "
#영월 전쟁 추모장소로 가봅니다
영월 기습 작전의 추모장소로 이동합니다.
이런 감정은 유독 어색합니다. 누군가가 죽었다고 하지만, 그것이 아닌 사람이 아닐 때의 느낌. 죽은 사람이 있다고 하지만 얼굴도 모르는 이의 죽음을 추모할 수 있을까. 하는 감정이 스쳐갑니다.
그러면서도 준혁의 발길이 이 곳에 묶이듯 하는 것은, 이들의 묘비가 이 곳에 존재하게 한 것은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이 곳의 묘비들을 여러 개 살펴보지만 아는 이름은 없다시피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말했듯, 이들은 길드에서 한 가닥 하던 인물들일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영월 기습 작전에선 방해만 되었을 테니까요.
한때 그렇게 길드장의 명령에 따라, 정의를 위해 싸운 이들이지만.. 그 영광을 가져간 것은 북해 길드를 위시로 한 '길드'들과, 그 작전을 주도한 '특별반' 뿐입니다.
누구도 죽은 이들의 이름은 기억해주지 못하니까요.
그러나 준혁은 걸음을 옮기던 중 하나의 묘비에 발이 묶여버리고 맙니다.
" 북해의 독룡毒龍. 이기창. 여기에 묻히다. "
익숙한 목소리에 준혁은 고갤 돌립니다.
북해 길드의 주인, 아버지. 현중석은 한 손에는 술병을 든 채 준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늦었구나. "
준혁은 천천히 고갤 숙이고 옆으로 물러납니다.
" 미안하네. 더 많이 찾아온다는 게, 영월 이후의 수습으로 바빴으니 말일세. "
두 번의 절을 올리고, 묘에 술을 뿌리며.
" 왜 그런 짓을 했나. 무엇이 중요하여 평생 하지도 않던 짓을 했단 말인가. 길드의 애송이들은 위험을 모른다더니. 가장 위험한 순간에 왜 자네가 몸을 던졌난 말일세. "
그의 최후에 대해 나직히 낭송하던 현중석은 잔에 한 잔을 담아 마십니다.
" .... "
그리고 이어진 침묵 속에서도.
" 고맙네. "
현중석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고맙다'와 '미안하다'로 표현될 뿐이었습니다.
그 외의 말들은, 자신이 할 자격이 없다는 듯 말입니다.
" 고맙네. "
대신 그 말을, 카세트의 어딘가가 꼬여버려 그 문장만 반복하는 라디오처럼.
" 고맙네...... "
반복했을 뿐입니다.
언제나 북해의 장이란 이름은 그러했습니다. 신 한국의 대형 길드, 누구나 우러러보는 상위 길드의 자리에 있는 그는.
가족 앞에서조차 눈물을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오늘같은 날이라면 눈물을 흘려도 될 텐데도. 그는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마치.. 이젠, 흘리는 법을 잊어버린 것처럼 말입니다.
그는 천천히 일어나며 준혁을 바라봅니다.
" 이것은 네 가치에 베팅한. 내 죄의 값이다. 이 자리에 오지 않았어도 좋았지. 이들을 죽음으로 몬 것은 내 죄이니 말이다. "
그는 술잔에 한 잔의 술음 담아 입 안으로 간단히 털어넣습니다.
" 그런데도, 우습게도 난 네가 조금 밉기도 하다. 말썽을 부리던 아들을 위해. 난 몇 없는 제자를 잃었으니 말이다. "
그러면서도 그 눈은 탓하는 눈은 아닙니다.
단지 진한, 무어라 해야 좋을지 모를 슬픈 눈이었을 뿐.
" 승리는 달콤하나, 그 승리에 흐른 피는 숫자와 이름으로 남을 뿐. 기억하는 것은 남은 이들의 몫이다. 북해의 이름으로 빌린 이들에게 너는 무엇을 해내었느냐. 아들아. "
" 글쎄요 "
아버지의 말에 나는 그저 멍하니 비석들을 보기만 하였다.
영월전쟁에 참가한 뒤로 북해길드는 무엇을 얻었는가? 없지요
특별반 이들중 한명이라도 나에게 북해길드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는가? 아니요
아니면 북해길드와 다른 길드의 수 많은 죽음에 애도를 표했는가? 아니요
이들이 죽을만큼 나와 특별반의 가치가 있는가? 글쎄요?
꼭 반드시 다윈주의자는 북해길드가 나섰어야 했나? 글쎄요?
무엇하나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그저 변명 변명 변명 만이 구름 처럼 둥실 거리며 나의 머릿속을 배회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흐린 머릿속을 해집고 가장 먼저 명확하게 식별한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이는 나의 실패다. 특별반의 녀석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이 수 많은 죽음은 내가 방지할 수 있었다. 잘해보고자 욕심 내지 않았더라면 이들은 오늘을 맞이했을 것 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확실한 진실을 따져가며 붙잡을 때 마다, 내가 억지로 세운 자만심이라는 공든 탑이 무너져간다.
[ 네가 가디언을 이기고자 하는 것은 호승심 때문인가? ]
그럴지도요? 아니요 정답이에요.
사실을 고하고자 합니다. 헌터의 가치를 폄하하고 가디언을 치켜세우는 소수의 몇몇이 미웠기에 억지를 부렸습니다.
아버지가 바라신것이 아니지만 저는 그것이 아버지를 위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10대에 들어와선 그것 마저 아니라는 것을 내심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때 쯤에 들어선 가디언이 되어버린 형을 원망하고, 그 형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는 아버지를 미워하고, 결국 자기 만족이었지만 대의로 포장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고의 끝.
아무것도 먹지 못한 위가 비틀어 짜여지듯 위산이 올라오는 느낌에 서둘러 입을 틀어막았다.
구역질이 났다.
반사적으로 시야에 보이는 지면이 점점 가까워져 빠르게 손을 뻗자 지면의 단단함과 추운 바람이 스며든 대지의 감촉이 느껴졌다.
어느새인가 스스로 서있지도 못하고 무릎 꿇은 나는 구역질을 참으면서 느껴지는 고통과 비탄에 눈동자에 눈물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 ..... 어쩌면 좋죠? 지휘에 대해서 이론만 배웠지. 이런건 배운적이 없는데 "
#지혜를 구한다
눈물은 천천히 볼을 타고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지고.
그러나 돌아오지 않는 목소리들은 여기에 남아 들리지 않을 말들을 내뱉고 있겠지요.
두려움이란 다른 감정이 아닙니다.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온 몸을 말아내는 듯한 감정만이 두려움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밀려드는 감정 역시도 두려움이란 언어를 사용하니까요.
그렇게 했으면, 그랬더라면 하는. 이미 녹아내린 언어의 반죽들이 머릿속에 어지럽게 뒤섞여 천천히 생각을 잊혀내만 갑니다. 새하얀 생각의 공간 속을 뒤덮혀 회식으로 메꾸어가는 반죽들에 의해 준혁은 그 자리에 쓰러지듯 몸을 숙입니다.
역겹고,
또한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나 스스로를 엘리트란 이름으로 표현하고 있었고, 내 존재 이유는 나를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가디언을 뛰어넘겠다는 야망은 내게 현실적인 것들을 가리게 만들었고, 아버지와 형의 관심 섞인 시선을, 비웃음과 무관심으로 치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우습게도,
그 순간 준혁이 떠올린 것은 검성의 얼굴이었습니다.
단 한 자루의 검만으로, 단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로 우리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
우리들이 이겼구나. 우리들이 승리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그 존재.
아.
어쩌면.
나는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준혁의 머릿속 어귀가 스쳐갑니다.
고갤 젓습니다.
그런 게 아니란 사실은 준혁 역시 알고 있으니까요.
[ 같은 '소명'을 가진 인물들입니다. ]
알렉스 소령이 말했던, 그 문장이 지나갑니다.
[ 날 위해 죽어주게. ]
그 날의 내가 보았던, '가능성'이 스쳐갑니다.
[ 사용 목적에 대해선 모르겠지만. 악용 시 특별반으로서의 면책 특권을 박탈할 수 있단 점에 대해선 이해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게. ]
귀찮아서인지. 아니면 자신을 믿기 때문인지.
위험한 것에도 아무렇지 않게 허락하던, 어느 스승의 얼굴이 스쳐갑니다.
[ 백 퍼센트. 라는 건 존재하지 않겠죠. 그러니.. 99.9%. 라고 말해두겠습니다. 길드장 님. ]
뭐가..
뭐가, 99.9%란 말입니까.
결국 숫자놀음일 뿐이고, 확률일 뿐인데.
그것에 취하듯 만족해놓고.
그것에 좋다며 이해해놓고.
무엇이.
무엇이.
무엇이!
무엇이!!
맞는지, 옳은 것인지 단 하나도 모르겠는데 말입니다!!!!!!
나는 모릅니다! 애초에, 이들의 목숨을 무엇으로 값 치를지도 모릅니다.
단지 이 순간에 온다면 두려워서, 가는 것이 무서워서. 감사하단 말조차 제대로 못하는 병신일 뿐인데.
내가 대체 무엇을 해야 한단 말입니까!
속에서 올라오는 위산은 이미 막아낼 수 없다는 듯, 먹은 것 없는 위액을 토해냅니다.
그 모습을 보며 현중석은, 준혁의 눈 앞에 하나의 물건을 떨어트립니다.
▶ 신 대한 적룡공훈장 ◀
신 한국의 공로공헌자들에게 주어지는 명예를 상징하는 훈장.
적룡공훈장은 그중 가장 낮은 등급의 훈장으로, 용기를 상징하는 적룡을 상징하는 루비를 새겨넣어 훈장의 멋을 더욱 높혔다.
이 훈장은 신 한국의 공헌자들 중 그 공헌도가 충분히 높음이 인정되고 백작 이상의 귀족, 또는 그에 준하는 인물이 추천한 경우에만 공훈 심사를 통해 지급된다.
당신의 공훈을 신 한국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 업적 아이템
▶ 신 한국 적룡공훈장 - 신 한국에 한정하여 명성 + 10
▶ 공훈 수여자 - 귀족 작위, 또는 그에 준하는 권력을 가진 NPC들에게 조금의 호감도를 추가한다.
▶ 적룡의 눈 - 전투 중 한 번, 망념을 50 증가시켜 발동할 수 있다. A랭크 상당의 화염 보호막이 발동된다. 보호막은 파괴되기 전까지 유지된다.
왜.
왜 이것을
왜 이걸 나한테 준단 말입니까.
놀리기 위해서?
그 잘난 네가 내놓은 결과가, 이깟 훈장이라고?
준혁은 훈장을 내쥡니다.
그리고 그것을, 아버지의 얼굴로 내던집니다.
충분한 의념이 들어간, 흉기에 가까운 물건은 아버지의 얼굴을 스쳐갑니다.
아버지의 이마를 스쳐가며, 긴 상처 하나를 남깁니다.
뚝.
피가 떨어집니다.
" 사라진 삶을 무얼로 값을 치를 수 있는가. 이런 시대일수록 목숨의 가치는 가벼워지고, 그 값은 적어진다. 모두가 가족을 잃어본 바 있고, 모두가 언제 죽을지 모른단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언제고 죽음이 가까운 시대이기 때문이지. "
그는 자신의 피를 손으로 대충 닦아냅니다.
" 그렇기에 언어든, 행동이든. 표현은 남는다. 이들의 희생으로 무고한 이들이 살아남기도 했고, 이후 몇 명의 사람을 죽였을지 모를 범죄자들의 세는 크게 감소했다. 우리는 신 한국의 위기를 구했고. 그렇기에 우리들은 할 일을 다 했다. "
결국.
아버지도, 길드의 장으로써.
이들의 목숨을 숫자로 보는 걸까요?
" 하지만. "
현중석은 천천히 입을 엽니다.
" 그것은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표현일 뿐이다. "
그는 천천히 자신의 아들에게 다가가, 그를 일으킵니다.
절뚝거리는 발걸음으로 걷는 준혁의 발걸음에 맞추어 그는 작은 언덕 위로 그를 천천히 끌고갑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려 하는 것을 참아내며, 준혁은 천천히 그 언덕 위로 올라갑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수많은 무덤들,
수많은 묘비들.
그 이름 모를, 이제는 천천히 잊혀갈 이름들 뒤에는.
천천히 재건되어가는 영월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 잘 보아두도록 하거라. 누군가를 다루는 자가 된다는 것은, 저 아래에 이름 모를 묘비들에 익숙해지면서도. "
그 멀리 쌓여질 새로운 것들을 기억해야 하니까.
현중석은 그 말과 함께 부드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아주 어릴 적, 투정을 부리는 준혁의 머릴 쓰다듬던 때처럼. 부드러운 미소로.
" 이런 시대에 마음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이야기인가 하면서도. 나는 믿는다. "
그는 한 때.
헌터들의 기적이라 불렸던, 일루니티를 견뎌온 길드장이자.
그 기적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본 사람이기도 합니다.
" 마음은 닿는다는 것을. "
그는 준혁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 내 위치에는 표현할 수 없는 것도 있지만. 너는 아니지 않느냐. "
그리고 천천히 언덕을 내려가며 말합니다.
" 잘 기억해두거라. 진심을, 제대로 된 진심을 표현할 때도 필요한 게야.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그 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상대의 마음에 보일 수 있게 하는 것이. "
진심의 표현이니까요.
아버지는 이미 내려간지 오래이지만.
준혁은 언덕 아래의 풍경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바라봅니다.
더 이상 잊지 않겠다는 듯.
머릿속 희끄무리한 것들을 뭉쳐, 빚어냅니다.
자신만의 신념.
자신만의 가능성.
자신만의 믿음.
자신만의 불확실성으로.
기억해갈겁니다.
기억해나갈겁니다.
무덤, 무덤, 무덤.
수없이 많은 무덤이 펼쳐져 있고. 수없이 많은 소망이 잠들었습니다
다윈주의자들의 소망도, 이곳에서 싸우던 헌터들의 소망도
그런 이들의 마음도 진심이었을텐데 닿았을까요?
데이터에 기입되는 숫자 그 이상의 가치를 이루어냈다는 것은 누가 알아줘야 할까요
손톱이 파고들어 손바닥에 흐르는 피를 무시하고 쥔 주먹으로 바닥을 내려찍는다
이럴 줄 알았다면 도와주는게 아니었어
이럴 줄 알았다면 북해길드로 찾아가는게 아니었어
이럴 줄 알았따면 특별반의 영월 기습 따위. 지원을 끌어와주는게 아니었어
지나간 시간을 통해 후회해봤자
돌아오는 건 없다
"그렇지만"
"저도 믿겠습니다. 마음은 닿는다는 것을"
다른 이유가 있겠지
특별반 아이들이 그렇게 이기적이진 않겠지
그저 조금 다른 사정이 있겠지..
"저 강해지고 싶습니다. 막연히 공허하게 강해지는게 아니라... 더는 저 들의 죽음이 통계상의 수치만으로 남지 않도록 강해지고 싶습니다."
"아버지 보다 더 강한 영웅이 되고 싶어요. 이게 어리광이란건 알지만 제발.. 도와주세요"
#대화
준혁의 말을 들은 현중석은, 고갤 젓습니다.
" 아직은 아니다. "
그는 조건을 걸듯, 말합니다.
" 곧 미리내고에서 대운동회가 열린다고 하던가. 그 곳에서 너를 증명해보거라. 학교를 우승시키고, 네가 차세대의 헌터가 될 수 있단 것을 증명해보거라. 내 도움 없이. "
그는 한 자루의 창을 던집니다.
▶ 낡고 부러져가는 창 ◀
고풍스러운 각인이 남아 있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창.
손 끝으로 닿는 우둘투둘한 것들이 신기하게 용의 비늘을 닮아 있다.
꽤 자주, 정전기가 발생하곤 하는 특이한 창.
▶ 조잡한 아이템
▶ 비밀? - 특별한 비밀을 품고 있다.
" 내 도움은 이만하던 다 주었다 생각한다. 그럼. 좋은 소식을 기대하마. "
" .... 우승..."
베니온에는 사자왕이 있다
황서비고 에는 둥지를 부수고 나온 아귀가 있다
나는..
" ...해내야지"
#특성 활성화 -수색 사용. 창을 조사한다
지금은 밝혀낼 수 없습니다!
" ..... "
그저 멍하니 아버지와 같이 있었다.
수 많은 무덤과 기념비들을 바라보았다.
"묘하네요. 수 많은 사람을 구해서 기쁘지만, 북해길드의 수 많은 헌터들이 죽은게 슬픕니다"
"특별반의 일원으로서 지원을 구한게 합당한건지..."
...
"이번일은 특별반의 일원이자 지원을 요청한 당사자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길드장님"
"북해길드엔..유감을 표합니다. 또한, 혈십자와 구름마탑에도 특별반의 일원이자..가능한한 이번 안건의 원인이었던 제가 북해길드의 대표로서 직접 찾아뵙고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북해길드의 이름을 가지고 사죄를 하러 가는 것에 대해 허락해주십쇼"
#담판
현중석은 천천히 준혁을 바라봅니다.
그 눈은 여전히 익숙한 눈입니다. 무기질적이고, 동요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 눈.
" 두 길드 모두. 우리 북해 길드에 맞먹는 세력을 이룬 위치에 있는 자들이다. 그런 곳에 특별반의 일원이면서.. 북해 길드의 후계자 위치에 있는 네가 간다는 것은. "
위험한 무언가의 분위기를 내며 말합니다.
" 만약 네가 조금이라도 실수하는 순간. 북해 길드는 주위에 큰 평판적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이기도 하다. "
그는 준혁의 눈을 바라봅니다.
" 긴 말은 하지 않으마. 만약이라도 실수하는 순간이 온다면.. "
그 눈에 의해, 목이 조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 네 북해 길드에 모든 영향력을 금할 것이다. "
현중석의 말을 이해한 준혁은 고갤 끄덕입니다.
즉, 만약에라도 이번 일에 문제가 생기는 순간. 준혁은 북해 길드의 후계자 자리에서 내쳐지는 것입니다.
" 조금도 실수하지 않고. 해낼 수 있겠더냐? "
"....."
그 눈을 바라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이 있을까
길게 고민하진 않았다
"네, 한치의 실수 없이 해내 보이겠습니다"
"책임져야 하니까요"
#물론!
현중석은 가볍게 눈을 감습니다.
주위에 소용돌이치는 뇌기와 의념은 숨이 막히는 듯한 분위기가 듭니다. 온 몸의 신경이 세워지고 저릿거리는 듯한 통각이 느껴지는 감각.
" 지금부터 너는 길드장에게 권한을 이임받은 이임자로써 그 역할을 다하도록 하라. 이번 두 길드에 대한 추모에는 특별반으로써의 이름이 아닌 북해길드의 이름만을 허락하도록 할테니. 너는 지금부터 북해길드의 권한대리자로써 움직일 것을 명하마. "
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작은 구슬 같은 것을 건넵니다.
▶ 북해공융옥해 ◀
소유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보를 열람할 수 없습니다.
▶ 명장 아이템
▶ ??? - ???
▶ ??? - ???
▶ ??? - ???
▶ ??? - ???
▶ 용의 권한 - 이 아이템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북해 길드의 길드장, 또는 대리인만이 임시로 소유할 수 있다. 북해 길드의 상징과도 같은 아이템. 소지자의 명성을 + 150 한다.
▶ ??? - ???
◇ 소유자가 아닙니다! 아이템의 대부분의 효과를 확인하지 못하고, 적용받지 못합니다!
" 권한대리인으로서 북해길드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겠습니다 "
이제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게 주어진 의무에 충실하는 것.
#혈십자 부터 간다!
정말로 이동합니까?
tip 정말로? 라는 말이 뜨면 안하는게 좋다)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우선 차분하게..이 주변을 더 둘러보다가 가는게 좋을 것 같다
...영월에서 혈십자와 구름마탑 사람들도 죽은 만큼 여기서 관계자를 만날지도 모르고
#아버지와의 대화를 끝내고. 영월을 더 둘러본다
공적인 자리에서 찾아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렇다면 그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게 좋을겁니다.
추모의 목적이 끝났는지 현중석은 천천히 돌아보던 중. 준혁에게 슬쩍 말합니다.
" 네 친구들이 온 모양이니. 잘 대우하도록 하거라. "
잊지 맙시다!
준혁은 현재 '특별반'의 현준혁이 아닌, '북해길드'의 대리자 현준혁입니다!
" 네 "
친구..까진 아니지만.
"...추모관에 방문하신걸 환영합니다. 영월의 영웅분들"
"저는 북해길드의 길드장님을 대신하여 여러분들을 맞이하게된 임시대리인 현준혁이라고 합니다"
#손님맞이
각자 대화하는 거는 일상식으로 짧게짧게 얘기해서.. 그 결과만 진행중에 알려주시면 됩니다.
"...진짜 아무런 생각도 안하고 온건가..하아"
" 여긴 애석하게 옷을 갈아입을 곳도 없는데. 잠시만 기다려봐 "
북해길드 사람을 찾아봐야겠다.
영감님은 계신가..?
#특별반 애들 옷도 갈아입히고 꽃도 준비하고 구색을 갖춰야하니 사람을 좀 찾아보자
근처에는 딱히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영월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추모공간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둘러봅시다
둘러봅니다.
꽤 많은 의념의 작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원과 그 구조를 대충 살펴보았을 때. 제작계 의념 각성자들의 도움을 받아 구성된 것 같네요.
#영월의 시민들은 그 사건 뒤에 어떻게 살고 있나 살펴봅니다
영월의 시민들은 이후 여러 가디언, 헌터, 봉사 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터전을 복구하는 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디언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는데, 네 명의 가디언이 이틀만에 10층짜리 아파트를 지어선 사람들에게 기증했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들려오고 있습니다. 땅은.. 자신들의 돈으로 구매했다고 하네요.
#...그럼 그 사건 이후 다윈주의자는 어떻게 됐을까요?
잭 루소가 바라던 우월주의는 증명 되었을까요?
추모식이 끌나고 멍한 몸과 정신을 끌고 북해길드로 돌아 왔다.
길드장 대리로서 이젠 각 길드에 찾아가야하니...
#북해길드로 우선 돌아간다!
북해길드로 돌아갑니다.
길드 내부는.. 상당히 가라앉은 분위기가 피부로 느껴집니다.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다
어쩔 수 없다..몇명이나 죽어버렸으니까.
" .. "
#길드장 대리로서 보좌해줄 임시 보좌관을 구하기 위해 영감님에게 연락해보자
영감님은 통화를 받곤 허허 웃습니다.
" 길드장님껜 들었습니다. 길드장 대리의 역할을 맡게 되셨다지요? "
"네. 부족하지만요.. "
"이번 전쟁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버렸어요.. 필요한 일이지만 그게 꼭 북해길드였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
그저 한숨만 나왔다.
"이런 푸념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 제가 이번에 권한대행으로서 혈십자와 구름마탑에 방문하고 싶어요. 혹시 보좌관을 한명 붙여주실 수 있을까요?"
#부탁해요
지난 이야기) 북해길드로 돌아온 이후 혈십자와 구름마탑에 방문하기전. 공식적인 방문일정을 잡고, 또 준비를 하기 위해선 자기 혼자선 부족한점이 많다고 생각한 준혁은 북해길드 장로이자 준혁을 돌봐준 감만율 장로님에게 연락 합니다 ...
"부족한 몸이지만 아버님의 명대로 길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장로님"
권한대행인 이상, 이젠 예전 처럼 쉽게 영감님 하고 부를 순 없게 되었다.
..용건만 간략하게 말해야지.
"이번 영원전쟁의 건으로 혈십자와 구름마탑에 찾아가 추모의 뜻을 전달하고 싶은데, 그에 대해 준비하기엔 제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혹시 권한대행으로서 보좌관을 한 명 요청할 수 있을까요??"
#보좌관이 필요해요~
- 하하. 언젠가 대행의 역할을 맡아보실 거라 생각은 했습니다만.. 꽤 빨리 오게 되었군요.
장로는 호호웃음을 흘리며 말합니다.
- 아쉽게도 제가 소개해드릴 만한 사람이 없군요. 저는 주로 실무를 맡으면 맡지. 사람을 자주 만나진 않으니까요. 다만......
그는 말을 끌며 무언가를 말하길 망설이는 듯 합니다.
" 그 계기가 이번 영월전쟁이란게.. 유감스러울 따름이지만요. "
음 역시 장로님은 실무 쪽이라 그런지 무리시려나
그래도 도와주시려고 했으니 만족..?
"...다만?"
#누군데요!?
- 길드의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도련님과는 잘 맞을 법도 한 친구이지요.
장로는 끌끌, 하고 무언가 말을 감추는 듯한 웃음을 짓더니 어떤 주소 하나를 보내줍니다.
- 타카하나다 타다토시라 합니다. 도련님도 기억하시지요?
준혁은 밤톨만큼 남은 길드의 추억을 열심히 깎아 추억을 떠올려봅니다.
떠오르는 걸로는.. 아주 어릴 적, 준혁을 호위해주던 무섭게 생긴 삼촌 옆에 쫄쫄 따라다니던 꼬마아이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꽤 주먹이 매웠던 기억이 나네요.
- 머리도 똘똘하고 실력도 나쁘진 않습니다. 하지만 헌터가 되고 싶지 않다기에 저희도 쓰지 못할 뿐이지요.
영감님은 흐뭇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 아시듯, 아직 길드 내부에선 첫째 도련님을 길드의 후계자로 보는 이들과, 둘째 도련님을 후계자로 보는 이들이 나뉘어 있습니다. 이 영감이 중립을 취하는 한. 그 두 세력이 도련님을 건들지는 않겠습니다만.. 아직 도련님은 기반도, 제대로 된 업적도 존재하지 않지요. 길드 내부에서 사람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길드 바깥의 사람들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을겁니다.
타카하나다...
팔짱을 끼고 고민하다가
오, 하고 기억이 떠오른다.
호위로 대리고 다니면 좋겠네, 물론 어디까지나 그 녀석이 승락한다면의 문제지만.
" 조언 고맙습니다 장로님. 혹시 괜찮으시다면 혈십자와 구름마탑에 방문 요청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 ..이런건 처음이라 의지할 사람이 장로님 밖에 없네요"
#감사의 인사!
- 그건 도련님이 직접 하셔야지요.
장로는 끌끌 웃으며 말합니다.
- 지금 북해의 길드장은 도련님이 아니십니까?
어쩐지 손자를 대하는 듯한 웃음소리입니다.
" 나참...알겠어요 영감님 "
의지가 차오른다.
지금은...해보자.
" 혹시 혈십자와 구름마탑쪽에 연락이 가능합니까? "
영감님과의 통화가 종료된 나는 서무계 쪽 길드원에게 다가가 질문했다
#시작이다!
길드원은 북해의 상징을 보곤 고갤 끄덕입니다.
" 가능합니다. 어느 분께 연락을 드릴까요? "
" 그럼 서무쪽에게 부탁하는걸로.. "
#길드원에게 요청해서 혈십자와 구름마탑에 추모관련으로 일정을 잡습니다
" 5월 12일로 잡아드리겠습니다. "
길드원에 의해 일정을 예약합니다.
" 5월 12일.. 감사합니다 "
일정은 잡아뒀고
그 전에 계획을 짜둬야지
#5월..지금은 몇일이고 대운동회는 언제?
대운동회는 5월 20일에 시작될 것입니다.
오늘이 5월 5일인가?
시간이 촉박하군..
그래도 길드까지 왔는데.
#본가로 돌아갑니다!
- -7- 준비
집으로 들어갑니다.
유독.. 이랄 것도 없군요.
형은 교사이니만큼, 따로 지내고 있고 아버지는 길드에 있는 시간이 더 많으니만큼.
이 시간에 있을 만한 인물은 둘 정도밖에 없습니다.
" ... 아 씨. 깜짝아. "
170에 가까워보이는 길쭉한 몸에 슬랜더한 몸매. 온 몸에는 꽤 탄탄한 근육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허리춤에는 기다란 사복검을 찬 채로 현준혁의 여동생, 현소윤은 질린단 표정으로 자신의 오빠를 바라봅니다.
" 집에 오면 온다고 얘길 하지. 엄마 오늘은 안 계서. 아빠랑 어디 다녀올 때가 있다고 나가셨거든. "
"뭐 그러시겠지.."
" ....그래? "
혈십자와 구름마탑에 가기 전에 잠깐 쉴까 싶어서 방에 들어가려는 순간
문득 보이는 가족앨범에서 시선을 때지 못한다
"야...너"
" 현재석이 왜 가디언이 됐는지 알고있냐?"
#대화
" 큰오빠? "
동생은 음흉한 미소를 짓다가, 어깨를 으쓱입니다.
" 몰라? 모르겠으면 큰오빠한테 물어보던지. "
" ....됐어 안 알려줄거면 뭐.."
손을 저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잠이나 좀 잘까..
#휴식
방으로 돌아갑니다!
준혁의 방은, 당시의 청소년들이 그랬듯 13영웅과 관련 있는 물건들로 꽤 빽빽히 차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던 것은 예나 지금이나, '투왕'의 물건들이었습니다.
방에 누워 생각을 되짚어봅니다. 상당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꽤 정신없는 며칠이었다고, 또한 두근거리는 며칠이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머릿속으로 지나가는 어느 얼굴의 잔재를, 표정 속에 감춘 채 준혁은 인벤토리 한 켠에 있는 어느 창을 떠올려봅니다.
분명 저 창에 무언가 있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환상으로 이루어졌던 젊은 시절의 한지훈 총교관을 만났을 때.
분명 베였다 생각한 순간 휘몰아친 백색의 뇌전이 아니었으면 분명 죽었을테니까요.
무엇이었을까요.
그 번개는?
" ..."
인벤토리에서 창을 꺼내 가볍게 쥐어본다
어렸을 땐 제법 많이 만졌었다
어디까지나 아버지를 닮고 싶었으니까
어설프게 창술을 흉내내며 ..빙글 돌린다
그 백색의 번개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이 창의 비밀은 무엇일까
#활성화 수색을 사용해서 창을 관찰
창을 살펴봅니다.
... 뭔가 보이는 게 없습니다.
뭔데
그것보단 으음.......
이 창의 겉보다는.... 내용물에 무언가 있지 않을까요?
준혁은 이런 정보들에 대해 알 만한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갈 수 밖에 없겠네
"..현재석을 만나러 가야겠어"
#미리내고로 돌아가자!!
미리내고로 귀환합니다.
" ..... "
가만히 고민하다
교무실 쪽으로 향했다.
현재석은 여기있나?
#현재석을 찾아간다
자신의 형, 현재석을 찾아갑니다.
이제 슬슬 끝나가는지. 학생들을 통솔하며 대련을 마무리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그를 둘러싸곤, 궁금했던 것들을 묻고 있고 그는 나름대로 친절히 답하고 있네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현재석의 눈이 준혁을 향합니다. 그는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 소식 들었단다. 무슨 일이니. "
".....제자들부터 신경쓰지 그래. 기다릴테니까"
근처에 적당히 앉은 뒤
기다리겠다는 제스처를 보였다.
일반반 녀석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는 모습은
내가 기억하는 그 모습 그대로라서 인상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친절하게 대기
현재석은 곧 학생들을 해산시킨 후 준혁에게 다가옵니다.
그 손에는 어느새 가져온 것인지 모를, 꽤 달달한 음료가 들려있었습니다.
" 소식은 들었다. 대단한 일을 해주었어. "
마치 장하다는 것처럼, 그 목소리에는 선명한 칭찬의 의미가 담겨있었습니다.
"....... 나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었어"
"길드에 폐를 끼치고 ..제대로 추모도 못했고"
음료를 받아든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나노 머신으로 체스판을 구현시켰다.
"물어볼게 많아"
"해볼것도 많고"
"한 수 부탁해"
#체스를 두자!
게임을 둡니다.
........
확실히. 현재석은 현재석입니다.
부회장이 피해를 감소하더라도 적의 본진을 휘저을 수 있는 전략을 사용한다면 현재석은 꾸준히 적을 갉아먹으며 최소한의 피해를 입히는 쪽으로 자신의 말들을 사용합니다.
만약 그 피해가 적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킹마저 사용하면서, 그렇게 게임을 이어갑니다.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준혁의 패는 점점 줄어갑니다. 그에 비해 현재석은 몇 개의 폰을 끝에 도달시켜 총 세 기의 나이트로 준혁의 본진을 휘젓습니다.
기분 나쁘지만.
패배입니다.
" 많이 좋아졌네. 한 번 더 할래? "
그는 예전처럼 친절한 형입니다.
부드러운 미소를 두며 준혁에게 물어보는, 형 말입니다.
"상냥한 전술이구나"
"아군이 피해를 입는게 두려운거야?"
...뭐 내가 알바 아니지만
"물어보고 싶었던게 있어"
" 왜 가디언이 된거냐? "
#한판 더!, 이번에는 준혁이도 강한 말을 주축으로 하는 전술에서 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프로모션을 노리는 전술로 전환해보겠습니다
- -8- 이해
" ......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 같네 "
체스판을 보며 복기하던 나는..체스판을 치워버리고
새로운 판을 꺼냈다.
" 다시해 "
이번엔 부회장 녀석 처럼 ..프로모션을 노리는 방식으로 해보자.
"...그리고 하나 물어볼게 있어"
#체스 2판 째!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을 이용해봅니다.
부회장에게 처음 패배하였을 때처럼, 때론 수의 폭력을, 때론 규칙의 위험성을, 때론 변칙적인 두려움을 이용해.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갉아먹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현재석은 모두 내려보고 있었다는 듯 준혁의 방식에 대응합니다.
폰을 이용하여 둘러싸려 한다면 그곳에 다른 나이트를 내밀고,
비숍을 잡으려 하면 퀸을 움직여 오히려 공격의 경로로 만들어버리고,
적의 본진에 침입하려 하면 킹이 움직이기도 하면서.
이 판을 뒤집고, 치고박고, 뒤집은 끝에.
길게 끌어낸 판은.
" 무엇이 궁금해서. "
스테일메이트stalemate.
현재석이 이끌어낸 판에 의해.. 무승부가 되어버립니다.
" 그리 싫어하던 내게 물으러 온 걸까? "
여전히 현재석은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마치 철 없는 동생을 놀아주는, 친절한 형처럼 말입니다.
스테일메이트....
판을 다시 내려다보며 복기를 하던 나는 손에 쥔 퀸을 만지작 거리다가...다시 말을 리셋시킨다.
" 별건 아니야 "
"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지 이젠 "
한판 더
" .... "
이번엔 잭 루소와 같이..
그가 보여주었던 여러가지 비열한 함정과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보여줬던 전면전을 떠올리며 전략을 수정해본다.
" 가디언이 된 이유가 뭐야? "
#질문
또, 익숙한 패배입니다.
치졸하고 더러운 방식으로 나가려는 시도를 알기라도 하듯, 완전히 처절하게 패배하였습니다.
" 가디언이 멋있었으니까. "
현재석의 말은 꽤 평온했습니다.
" 보단. 헌터였던 아버지가 싫었어. 물론 너는 아버지의 멋진 모습을 보아왔을지도 모르지만 난 어떻게 보면 아버지에게 첫 아들이어서. 꽤 많이 실수하시기도 하고 하며 자랐으니까. "
준혁과 재석 사이에는, 수 년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 길드가 궤도에 오르려면 바쁘다는 이유로 집에는 들어오지 않았고, 티비에선 무언가를 해낸 이 달의 각성자 같은 이름으로 보이지만 집에는 연락 하나 제대로 보내지 못했지. 어머니껜 생일에도 게이트에 있느라 연락도 보내지 않았었지. 네가 태어날 즈음에는 길드가 어느정도 안정이 되어서 가족간의 사이가 나아졌다지만 난 아직 잊지 못해. "
그는 여유롭게 웃으면서, 옛날 일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준혁은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안에 남은 골이 꽤 깊고, 두껍다는 것도요.
" 왜 내가 가디언을 선택했냐고 했지. 난 그냥 아버지를 닮고 싶지 않았어. 북해 길드의 현재석이 아니라, 가디언 현재석을 선택할 만큼. 그래도 내가 왜 이 미리내고에 남아있느냐. "
그의 눈에는 준혁이 비춰집니다.
" 내 동생도, 외에 다른 애들에게도 그렇게 냉정할 수는 없어서. 아버지에게 말 안 듣는 아들은 너로도 충분했지만 아버지와 반목하는 아들은 나 하나로 충분해서. 그래서 내 나름의 선택을 했을 뿐이야. "
그는 슬쩍 웃다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준혁의 머리를 적당히 쓸어넘기면서 등을 돌립니다.
" 어떤 면에선, 나보다 네가 더 많이 성장했을지도 몰라. 여전히 과거의 화를 안고 사는 나보단 나아가려 하는 네가 더. 나을지도 모르고 말야. "
가볼게.
하고 현재석은 등을 돌립니다.
" ...... "
그렇군...그랬었군.
내가 가디언의 길을 선택한 형을 외면하듯 커튼을 쳐버리듯
형은 헌터의 길을 선택한 아버지를 외면하기로 한 것 이다
그랬구나
그랬었던..
등을 돌린 형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조용히 무언가를 생각하듯..체스판을 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마음은 언젠가 닿는다...라고 했으니까."
지금 내가 저 이야기를 듣고 조금 너를 이해하기로 마음 먹은 것 처럼
너도 언젠가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저 그 시기가 느릴 뿐이다
"........ 하나 더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
#그랬었구나
떠나가던 현재석은 천천히 준혁을 돌아봅니다.
" 용돈 주고 싶어도 아쉽지만 이쪽도 박봉이라 말야. "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물어옵니다.
현재석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
더 이상은 시간도 없고 나는 혈십자와 구름 마탑을 만나러 가야한다
내가 물어보고 싶은것은 가문의 창에 대한 단서
하지만 정말 이걸로 괜찮을까?
지금 내가 쫓아야할게 정말로 이것일까?
"부탁할게 있습니다 현재석 교관"
"미리내고 특별반의 일원으로서 당신에게 요청하고 싶습니다. 아직 구상한 정도지만 미리내고 각반의 반장과 학생회를 소집해서 대운동회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추모식을 미루고, 내 기대를 배신한 특별반이 아직 밉지만
그럼에도 나는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나는 다수를 대변하는 행동을 해야한다
그게 지도자니까. 지도자는 개인의 행동보단 집단을 우선시해야하니까
"전 대운동회에서 미리내를 우승시킬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구요"
#버저비터!!
" 승인하겠습니다. 대 각성자 전투대응실습론 교관 현재석은 특별반 대리인 현준혁의 의견을 수락하겠습니다. 각 반의 대리인과 학생회 전원에게 곧 대회의와 관련된 연락이 갈 것입니다. "
삑, 하고 붉게 나노머신이 점멸됩니다.
미리내고 학생 전원에게 전해진.. 대회의의 안건입니다!
" 내가 줄 수 있는 도움은 딱.. 여기까지야. 일단은 나 역시 교관이고, 아무리 동생이라고 하더라도 도울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어. 똑똑한 내 동생이라면 알 거라고 생각해. "
재석은 손을 뻗어 준혁의 머리를 누른 채, 가볍게 흩어냅니다.
" 힘내렴. 응원할게. "
곧 현재석은 자리를 떠나고, 준혁은 자리에 선 채로 대련장을 바라봅니다.
여전히 많은 학생들의 대련이 이어지고 있지만, 딱히 만족스러운 정경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높은 수준의 전투만을 보아오던 준혁에게 있어선 답답하고, 필요 없어보이는 수준이지만...
만약 대운동회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저들을 모두 끌어들여야만 합니다.
진정으로 저들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진정으로 저들을 알아내고, 해석해내야 합니다.
저들의 한계를 이해하되, 한도를 정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당신은 승리해야만 할 것입니다.
타임 스탬프가 변화합니다!
오늘은 5월 14일 금요일.
준혁은 혈십자와 구름 마탑의 중역들을 만나야만 합니다!
해내야한다
가능성이 몇퍼센트는 이젠 돌이킬 수 없다
상대가 그 사자왕이든 가주를 죽이는 패륜아든 이겨내야한다
주어진 기물은 많은 폰.
극복해내야한다
"...날 뭘로 보는거야. 우승기념 회식준비나 하고 있으라고..."
그럼 이제
고비를 넘어서 더 큰 고비다
배테랑들과 나 같은 풋내기의 대치라면..방법이 없다
#중역을 만나러 간다
홍도紅島.
신 한국의 한강에는 특별한 힘에 의해 만들어진 작은 섬 하나가 있습니다. 신 한국의 고위층, 또는 그에 준하는 이들이 회담할 때에 사용하곤 하는 이 작은 섬에는 수십에서 수백가지에 준하는 힘에 의해 외부와는 완전히 격리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 초대되었단 것부터 지금 준혁이 만나려 하는 이들의 지위를 예상할 수 있게 합니다. 조금의 실수가 발생한다면 정치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곳의 문 앞에서 준혁은 침을 삼키고 문을 천천히 열어젖힙니다.
커다란 문 하나만 있던 풍경과는 다르게 그 안의 풍경은 완전히 다른 공간처럼 보였습니다. 좋은 차들이 풍기는 부드러운 향과 고풍스런 신 한국풍의 건축 양식이 눈에 띕니다.
그 안에는 두 사람이 앉아있습니다. 피가 덕지덕지 붙은 듯한 수술복에 정리되지 않은 날선 머리카락, 수술복의 주머니에는 메스와 주사기 등, 수많은 의료도구가 널부러진 듯 꽂힌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조금 예민해보이는 사내.
" 네 아빠도 나보고 여기 와라가라 못 하는데. 우리 꼬마는 간이 좀 큰가보다? "
사내는 시니컬한 미소를 지으며 빈 자리를 가르킵니다.
" 그리 예민하시일.. 필요가 있으신가요오.. "
조금 예민한 듯한 혈십자 길드장의 말에 당황한 듯, 커다란 마녀 모자를 쓴 마도사는 커다란 나무지팡이를 붕붕거리며 분위기를 쇄신시키려 합니다. 키는 꽤 작은 듯 하지만, 주위로 느껴지는 안개와 같은 의념의 힘은 바란다면 이 곳에 압도적인 폭력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모자를 쥔 채 준혁에게 먼저 고개를 숙입니다.
" 안녕하세요오.. 구름 마탑의 마탑주우.. 쿠모아시 네나카입니다~ "
" 혈십자 길드장. 인홍연이다. "
이 두 사람 모두, 북해 길드에 비견될만한 세력의 주인들입니다.
단어와 내용 모두,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이 결과에 따라.. 특별반의 평판에도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회담 중에는 '아득한 자아'를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심호흡
집중
"북해길드 길드장 권한대행. 현준혁이라고 합니다"
"이번 전쟁에 따른 두길드의 피해를 생각하면 제가 뵈러가는게 당연하지만 이렇게 모시게 되어 죄송합니다."
우선 자기소개와 입장을 밝힌다
"또한 이야기에 앞서 영월을 구원한 두 길드의 전사자 분들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시작!
인홍연은 준혁의 얼굴을 슬쩍 바라보다가 고갤 끄덕입니다.
" 애초에 우릴 부른 것은 네 아빠지. 네 일이 아니라는 것 정돈 안다. 우리도 그걸 가지고 따지려는 건 아냐. 하지만 우리가 기분이 나빴던 것은.. "
그의 눈썹이 살짝 파르르 떨립니다.
" 왜 직접 찾아와 할 수 있을 인사가 이리 늦었느냐. 그 정도일 뿐이다. 우리들 역시 구조와 치료 행위를 하던 중 다윈주의자들에 의해 사망한 인원들도 있었고, 구조 의료 캠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길드의 재산이 상당수 소요된 부분들도 있다. 약 30명 이상의 C랭크 이상의 수술 기술을 보유한 각성자들의 행동이 당분간 힘든 상황이 되었고 상당수 이상의 의료 각성자들이 당분간 행동 불가 판정을 받았다. 거기에 더해 정상화를 위해 상당수의 의료 각성자들이 봉사 활동을 관건으로 파견되어 있지. 덕분에 혈십자는 현재 사실상 의뢰를 받을 수도, 길드 자체의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
그는 담배 대신이라는 듯, 길다란 대롱 과자 하나를 입에 물고 준혁을 바라봅니다.
" 네 아빠에게 내가 졌던 빚은 네녀석들의 구조 활동을 보조해준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뒤에 지게 된 빚은 우리로써도 수지가 맞지 않아. 보상을 바라는 거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럴 때는 죄송합니다 하고 먼저 찾아오는 게 예의다 이 말이다. 뭐.. 아직 꼬맹이인 네가 뭘 알겠냐만은. "
꽤 말은 날카롭지만 말 아래에는 꽤 많이 준혁을 배려해주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 구름 마탑에서느은.. 당분간 활동할 수 없는 마도사들이 마아아아안이 생겼답니다. 정신 연결과 지속이라는 마도를 구성하기 위해선 다양한 시약과 마도가 꾸준히 유지되어야만 하고, 그 사람들이 계속 마도를 사용할 수 없는 만큼 많은 수의 교대 인원들이 필요했답니다. 그것도 수백에 가까운 인원을 상대로 한 정신 연결은 더더우욱.. 많은 사람들이 필요했겠죠오? 그래서어.. 구름 마탑으은.. 당분간 활동이 불가능해요오.. 너무 많은 마도사들이 사용되었거든요오오... "
그에 비해 네나카의 말은 부드럽지만 봐주는 것이 없어보입니다. 두루뭉술하게 자신들이 본 손해에 대해 말하면서도, 정확히 어느 정도의 손해를 본 것인지 숨겨 확실한 유추가 불가능하게 합니다.
" 뭔가..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오...? "
집중해라 현준혁. 집중..지금이야 말로 집중해야하는 순간이다
길드를 위해서 너의 정신을...
우선 혈십자의 인홍연의 말이 흩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서 반응한다.
"혈십자의 지원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월을 복구하기 위한 지금의 지원 역시 북해길드와 특별반을 대표해서 감사드리겠습니다.. 제가 직접 찾아뵈서 인사드려야 하는게 너무 늦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아직 많이 미숙하여 길드장님과 혈십자 길드의 도움에 반하게 행동한것에 대해 사죄드리겠습니다. 또한 혈십자가 하루 빨리 정상화할 수 있도록 북해길드가 도움을 줄수 있는 분야에선 도움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변명은 필요없다. 늦은 것은 늦은 거다
죽은 사람에 비해 행동이 너무 늦었다.
그리고 구름 마탑의 네나카는..
"구름 마탑의 도움 역시 감사드립니다. 하루 빨리 구름 마탑이 정상화 할 수 있도록..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에선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뿐만 아니라. 저희 미리내고 특별반은 두 길드에 은혜를 입은 바.. 훗날 반드시 보은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인홍연은 깐깐해보이지만 인간적인 사람이다.
정말로 그가 까칠했다면 영월의 봉사 같은 것은 끊어버렸겠지.
아마 그는 지금 과거로 돌아가도 똑같이 영월에 도움의 손길을 뻗었을 것 이다.
....아마도 지금 그가 이렇게 몰아 붙이는 것은 사죄의 늦음과...길드장으로서 자리..즉 길드원들의 죽음이 영향을 주었겠지.
네나카는 유순해 보이지만 마도사 답게 냉철한 사람이다.
마도사는 실리를 따진다.
아주아주 구체적인 보답. 눈에 보이게 오고가는 것.
그렇다면 이 다음번에 다음 패를 꺼낸다.
#가자아..
인홍연은 준혁의 말에 웃으며 과자를 씹습니다.
" 아주 한 마디도 안 지려 하는군. 저런 모습은 지 아빌 닮았어. 그렇지 않나? "
" 글쌔요오.. 제가 본 현중석 씨는 찔러도오.. 칼 하나 안 들어갈 사람이었거든요오.. "
네나카는 투덜거리면서도 준혁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 어떤 부분까지 도와줄 수 있는데요오...? "
슬슬 준비한 패가 있다면 꺼내야 할 겁니다.
"혈십자와 구름마탑의 추천인을 특별반에 편입할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이 부분은 솔직히 말해서 도박이다
저쪽이 받아들여도 그 다음이 문제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분이고
거절해도 문제가 된다.
"미리내고 특별반에 대해서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두분이 추천하시는 인물을 특별반에 편입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차후 길드로 운영될 특별반은 혈십자와 구름마탑이 차후 문제가 생겼을 때. 아낌없이 지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여러 이득이 될 수 있고.
어쩌면 너무나 터무니없을수도 있고.
#가자아아!!
인홍연은 준혁의 말을 듣는 순간, 그 얼굴이 새하얗게 변합니다.
" 너..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하는 소리냐? "
의자의 손잡이에 팔을 올린 채, 고개를 젓는 홍연의 모습에도 나네카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합니다.
" 어라아.. "
무언가.. 일이 이상하게 향하고 있습니다.
" 북해 길드가아아.. UHN에 그만한 끈이 있었던 건가요오? "
특별반은 UHN.
즉 국제 헌터 협회에 휘하로 활동하는 세력입니다.
그리고 현재, 준혁의 입장은 특별반의 '인원'이지만 이 자리에서의 역할은 '전권 대리인'의 입장입니다.
즉 지금 준혁의 말은 '북해 길드'가 UHN에 영향력을 간섭하여 두 거대 세력을 특별반에 엮이게 하겠단 이야기도 됩니다.
취소하려면 지금밖에 없습니다.
정말로 이 대답을 진행시킵니까?
준혁이가 지금 한 얘기가 위험한 이유 : 즉 대놓고 '북해길드는 국제 헌터 협회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확언한 거나 다름이 없기 때문
조금 더 자세히 말해주면..
국제 헌터 협회의 장인 '투왕'에게 대립하겠단 이야기도 됨.
역시 이건 너무 무리인가
한지훈 총교관에게 부탁하면 어떻게든 될 줄 알았는데
머리가 깨질 것 같네 하아..나도 생각없이 싸움이나 하고 다닐껄
"....그럼 약속하지만 특별반이 차후 길드로 운영되면..두 길드에게 필요한 순간 도움을 드릴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이건 장담할수 있다.
#머리아파!
준혁의 말은 들은 두 사람의 반응은 미묘합니다.
나네카는 모자를 끌어당기고, 살짝 삐진 듯 의자에 기대고 있고 인홍연은 한쪽 다리를 꼰 채로 준혁의 말에 피식 웃습니다.
" 못 할 약속은 안 하는 게 낫지. 그 말이 가져올 결과가 어떻고, 어떤 일이 일어나고, 그런 것들을 듣는 것보단 차라리 말도 안 되게 치사한 조건을 거는 게 더 나을 때도 있다. "
인홍연은 마치 준혁을 가르치듯 차근차근 이야기합니다. 아까의 까칠한 태도는 그대로였지만, 지금은 같은 길드장들간의 대화라기보다는 후계자를 가르치는 듯한 모습입니다.
" 아마 나였다면 '두 쪽에서 내는 의뢰에 대해선 일정 조건 이하에선 움직여주겠다.'고 걸었을 거다. 그 정도면 특별반에도 큰 문제가 없기도 하겠고, 북해 길드가 직접 움직이겠다는 말도 없었으니 네가 특별반을 움직일 계기도 되겠지. 이와 같이 어느정도 주어를 숨기고 상대를 떠보는 것도 중요하다. 나 참. 내 후계자도 아닌 녀석을 내가 가르칠 날이 올 줄이야. "
그는 귀찮다는 듯 주머니를 뒤지다가 준혁에게 무언가를 던집니다.
포도당.. 캔디네요.
" 머리 핑핑 돌아갈텐데. 그거라도 먹어가면서 들어라. 애초에 이 자리를 네 아빠가 마련한 이유는 우리 둘을 설득하라니 뭐니 그런 이유가 아니라. 우리한테 네 둘 얼굴도장을 찍어줄 심산. 뭐 그랬겠지. 후계자 교육에선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만 아직 네겐 독기는 부족해. 그러니까. "
그는 손으로 나네카를 가르키며 말합니다.
" 저 여우한테 휘말릴 뻔 한 거지. "
" 치이이... 아쉽네요오.. 북해 길드에 빚을 지울 생각이었는데에... "
순간 준혁은 목이 싸늘한 느낌이 듭니다.
생각해보면 구름 마탑의 마탑주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무언가를 요구하기보단 자신들의 손해를 언급하고, 할 말은 없냐는 식으로 준혁의 죄책감과 감정에 호소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만약 준혁이 조금만 방심했다면 여러 이권을 받아내려 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걸 막아준 게.. 인홍연일 테고요.
" 내가 네 아빠한테 도움 받은 것만 아니었으면.. 이런 짓을 하지도 않았을텐데. "
대체 무슨 도움을 받아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고민하고 있을 때.
" 네 아빠가 내 여동생이 망념화에 빠졌을 때 직접 나서줬다. 내 여동생을 의념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그 물건들을 모두 갈무리해서 내게 넘겨줬지. 가족의 빚을 졌으니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단 한 번은 네 아빨 돕겠다 했지. 그 빚은 이번까지 쳐서 모두 갚았다 생각한다. "
그는 의자에 기대어 앉으면서 나네카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 너도 그만하지? 솔직히 말해서, 구름 마탑에서 사용한 시약 중에 북해 길드에서 제공한 것도 적지 않은 걸로 아는데? "
" 헤헤.. 들켰네요오~ "
조사가 부족했다고, 준혁의 머릿속에 생각이 스칩니다.
" 이처럼 상대를 알아내기 이전에, 우리가 상대에게 무엇을 해주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기 마련이다. 그러지 않으면 어느정도를 차감하고 답을 구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곤 하거든. "
찻잔이 비워지고, 인홍연은 잔을 내려두며 준혁을 바라봅니다.
" 네 아빠에게 진 빚은 이만하면 난 다 갚았다 생각한다. 영월 건에 대해선 우리들은 더이상 요구할 게 없다. 애초에 길드장 독단으로 한 일도 아니고 덕분에 우리도 여러 이권을 약속받기도 했으니. 그 이권을 구름 마탑에 조금 떼어주는 걸로 합의보도록 하지. "
" 네에~ 그런 조건이라며언.. "
나네카는 아쉽지만 만족한다는 듯 고갤 끄덕입니다.
" 나 이외에 다른 길드장들이 이리 무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이런 시대에서 길드를 유지해온 대형 길드의 길드장들은 강하지 않더라도 속에 뱀이 득실거리는 놈년들 뿐이니까 말이야. 나나 네 아빠도 마찬가지고, 당장 저 헤실거리는 년만 보더라도 잘 모르는 네 등 쳐먹겠다고 아주 각오하고 온 것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 이민하고 일어나지. "
인홍연은 일어나며 준혁의 어깨를 두들겨줍니다.
" 수고했다. 처음 치곤 나쁘지 않아. "
나네카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준혁에게 가볍게 윙크를 날립니다.
" 그러엄.. 다음에도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연락 주세요오? "
인홍연 길드장의 말을 들으며 자신이 얼마나 물렀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 수가 있었구나
무방비하게 여기 들어와선 안됐는데..
하마터면 여러가지를 뜯겼을거란 생각에 소름이 돋기까지 한다.
정신없이 두 길드장 분들을 배웅하고...소파에 늘어지듯 앉은 나는
방금 받은 포도당 캔디를 만지작 거리다가 합..하고 입에 넣었다.
팽팽도는 머리와 답답한 폐..그리고 더운 열기까지 조금 가시자.. 나노머신을 꺼내며 감만율 장로님에게 연락헀다.
"네...영감님..끝났습니다..어찌어찌...된 것 같네요...?"
다 죽어가는 목소리
엄청나게 피로하지만 지금은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그..혹시 저번에 공간이동을 쓰던 분을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미리내에 가서.. 회의에 참석해야하는데...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요오..."
#장로님 도와줘요!
입 속에 포도당 캔디를 녹이는 동안, 준혁은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여전히 손이 떨리는 기분입니다. 조금만 방심했더라면, 저 판 위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 같단 생각 때문에. 거기에 더해 쉽게 보았던 길드장의 자리가 꽤나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 훠어~ 도련님. 심하게 깨지셨나본데? "
생글거리는 표정으로 워퍼는 준혁을 바라보며 손을 뻗습니다.
" 어디로 모셔다드릴까? "
"딱 죽기 직전까지 깨졌어..."
아직도 어질어질하다
머리를 감싸쥐며 한숨을 내쉬다가
"...미리내고.. 미리내고로 보내주시...그런데 이름이 뭐였더라?"
" 혹시 번호랑 같이 알려줄 수 있어?"
성격도 시원시원하니 호감상이야
#미리내고로 보내줘!
" 엘시온 류그. 뭐 난 충성 같은 거 별로 중요히 여기지도 않고, 내 돈만 두둑히 챙겨준다면야 언제든 OK니까 말이지. "
그는 윙크를 날리며 준혁의 팔을 쥡니다.
바닷속으로 빠져들듯, 다시 세계의 의념에 흩어지고.. 억지로 비집고 그 통로로 고개를 내밉니다.
또 다시 어지럽고 토할 것 같은 감각을 느낀 후. 준혁은 워프를 마칩니다.
다만.. 이미 태식이 혼자 들어간 바람에, 준혁이 따라갈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이런 캡틴도 모르던 상호작용이?
구역질을 참으며 엘시온에게 알겠다는 사인을 보낸다
그런데...어라? 안들어가진다?
이거 많이 조졌는데? 회의를 못들어간다??
#큰일났다!!!
Tip. 길드장이 되었다면 일상에서만 ~~ 부장 등록! 식으로 하지 말고.. 꼭 진행 중에 길드장 권한으로 선언하도록 합시다.
안 하면 캡틴이 일상을 보더라도 전부 적용할 수 없습니다. 캡틴도 인간이라 전부 기억은 못 하거든요....(울컥...)
어... 조졌네요.
이리 된 김에 뭔갈 해볼까요?
" .... "
바쁘게 움직이다가 시간이 좀 남았네....
어어...그럼
이번 기회에 창술로 좀 바꿔볼까?
아니면 여유가 되니까..
#길 고양이들에게 밥을 나눠 줍니다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나눠줍니다.
하지만 준혁에게는 친화력 관련된 특성이나 스킬이 없죠.
고양이한테도 냥냥펀치를 맞고 맙니다.
이래서 일반반놈들은!!
- -9- 창술
- 아니 밥을 줘도 줘패다니!!
....회의는 아직인 것 같고
시뮬레이션을 위해 훈련장으로 가볼까?
#훈련장으로 가본다!
훈련장이 터지지 않을까(고민)
이동합니다!
우선 시뮬레이션을 돌리기 전에 설정부터 하자
아군은 3명. 적은 1명
적의 설정은...
#망념을 20들여서 최대한 잭 루소와 동일하게 적을 설정한다.
설정합니다!
하지만 아군에 대한 정보는 완전히 그 맴버와 유사하지 않기 때문에 힘들겁니다.
상허천원권 같은 거는.. 시뮬레이터에 등록되어있지 않으니까요.
적당히 잘 만든 잭루소가 완성되었다
이제 나를 제외한 3명을 만들어보자
망념을 10 쌓아
각각의 일원을 일반반 상위 스팩으로 설정한다
각각 추격에 특화된 궁수
방어 전문 방패 검사
치료에 능통한 힐러 로 둔다
그리고 무대는..잭루소가 게이트를 함정 투성이로 만든 것을 재현하자
#무대 구성
가능하면 # 뒤에 망념을 얼마 들인다를 써주세요.
처리에는 보통 # 뒤에 있는 거를 기준으로 하니까요!
설정해봅니다.
일반반 상위.. 대략 16~17레벨 정도겠네요.
필드를 구현하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이 스펙으로는 아무리 시도하려 하더라도 잭 루소(가짜)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할겁니다.
단순 스펙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나니까요.
단순히 수를 늘려선 의미가 없겠지
"...이거 필드를 천장에서 볼 수 있나? "
체스판 처럼..
설정을 바꿔보자
기본적인 레벨을 올려보도록 하자 적어도...20 후반대는 되어야겠지.
#재설정
설정해봅니다!
무대의 상황을 볼수 있는 모니터를 한쪽에 두고,
무대의 상황을 위에서 볼 수 있는 체스판을 앞에 둔다.
" 의자 같은건 없나? 불편한데.. "
아무튼 이렇게 설정해두고
다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잭 루소를 잡는 것
" 정신 나간 인종차별주의자와 또 싸우다니... 방식은 이미 알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체크해볼까 "
광기 어린 그의 웃음소리가 다시 들리는 것 같다
기분 나쁜 폭음, 화약내음, 그리고 중간 중간에 눈에 잡히는 살벌하게 움직이는 부비트랩
날카로운 톱니바퀴..
몰락해버렸을지 언정 그는 우월주의자의 혁명적인 신호탄이었을테지
" 그럼 시작하자..가자 더미들아 "
작전 - 잭 루소 토벌
포지션 (전위 -> 후위 순서로) 전사 - 궁수 - 힐러
행동양식 - 1순위) 잭루소의 위치를 파악한다
2순위) 함정을 수색한다
3순위) 잭루소를 건물로 몰아넣되 힐러를 최우선으로 보호한다
#시작!!
잭 루소는 차근차근 거리를 둔 채로 폭발물을 통해 전사와 궁수, 두 사람의 기동력이 발휘될 만한 거리를 지우고 힐러를 무시한 채 방패 전사의 내구력을 깎아내어 궁수가 힐러를 지킬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강제시킵니다.
그 뒤 폭발물을 던져 궁수를 전투에서 제외시키고 원거리에서 꾸준히.. 전사와 힐러를 갉아먹어 승리하는군요.
으으음..
" .... "
이번엔 전사와 힐러대신
기동 특화인 거너와 단일전에 능숙한 격투가를 넣어 추격에 집중해본다
"몰아넣기로 해볼까.."
#다시 집중하고...망념을 20쌓아 기본전략을 사용
이번에는 잭 루소는 근접전을 반복하다가 거너가 기동력으로 자신을 따라잡으려 할 때마다 궁수와 격투가를 천천히 깎아먹습니다. 그러다가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잡고 나면 전면전으로 변화하여 약을 가득 투약하여 싸우는군요.
단순히 잭 루소의 승리에는.. 각 플레이어의 존재도 있겠지만 여러 우연과 행운이 겹친 결과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자신만의 공간을 모두 장악하고 싸우는 각성자는..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정신 나간 녀석...어떻게 죽인거야 도대체"
잭 루소의 모습을 보며 혀를 차다가 빠져나온다
#훈련장을 나오고 교무실로 가자!
교무실로 이동합니다!
누군가 찾아갈 사람이 따로 있나요?
그거야 당연히!
#총교관을 찾아갑니다!
총교관은 교관실에 따로 있으니까 참고합시다.
교무실이라면 일반반과 특별반을 따로 구분하는 게 편할겁니다..
총교관을 찾아갑니다.
검코등이에 방울로 보이는 무언가를 끼우고 있는 듯 보이네요.
" ...... 지금 혹시 바쁘십니까 총교관님? "
슬쩍 기웃거리며 다가가본다
" 다름아니라...창술로 주무기술을 변경하고 싶어서요"
#사격을 창술로 변경 요청!
변경됩니다!
무기술 - 창(C)
훌륭한 창 실력을 가지고 있다.
" 당분간 몸이 익숙하지 않아서 원하는 만큼의 기술이 펼쳐지지 않을 수 있으니까. 몸에 익히는 것부터 먼저 해라. "
총교관은 충고하듯 준혁에게 말합니다.
#창술을 연습..하기엔 좀 그렇고! 나노머신으로 온 연락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동생의 호들갑이 보이는군요.
[..........???]
[아니 하필 지금??]
" ..이런 ㅆ...."
#서둘러 학생회실로 가보자
서둘러 학생회실로 이동했을 때, 학생회실에는 다섯 명의 인원들이 학생회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강력한 의념 각성자라는 것을 알 법한 힘을 뽐내고 있는 사자왕, 구형 모니터 같은 형태를 머리에 띄우고 있는 이매망랑, 의자에 앉아 이 상황에서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보내고 있는 천자.
그리고 미리내고의 회장과 부회장이로군요.
[ 아이고 이거, 급하신 일이 있는데 저희가 괜히 찾아온 건 아니겠죠? ]
베니온의 부회장은 한 표정을 띄우며 준혁과 미리내고의 회장을 바라봅니다.
[ 아무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하. 이거 참.. 바쁘시면 얘기해주시지~ ]
장난스럽게 말하는 부회장의 말에도, 무표정하게 일어난 사자왕은 나가는 길에 준혁을 빤히 바라봅니다.
" ....... "
나가는 사자왕의 시선을 받으며 그를 노려본다
그리고..앉아있는 천자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내가..또 괜히 여기 온건 아닐까 모르겠네.. "
"그래도..소문으로만 듣던 천자와 체스한판 두고 싶었거든"
나노머신으로 체스를 실행시킨 뒤..그에게 내민다
"그 정도 여유는 있을거 아니야?"
#체스두싈?
천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준혁을 바라봅니다.
" 무례하군. 각 교의 장이 친교를 나누는 자리에 난입하여 이죽거리는 모습이 말이야. "
천천히 고갤 돌린 그는 학생회장을 향해 묻습니다.
" 이에 관해선 정식으로 학교 차원에서 항의토록 하지. 아니면.. "
그는 준혁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저 자가 날 한 번이라도 이긴다면 물러주도록 하지. 어떤가? "
"꼬투리 잡는게 상해의 용이 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좋아. 해보자고"
#첫번째 게임, 부회장과 현재석 교관이 하는 결속과 안전을 위주로 한 플레이로 시작한다
천자는 무심하게 손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시작부터 빠르게 룩을 버리곤 폰들을 움직여 공격에 들어오는 모습.
전체적으로 답답하단 생각에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말을 움직이면 일부러 따라가고,
그렇다고 공격하려 하면 피해버리고,
피하려 하면 다가와서 압박하고,
그걸 계속 반복합니다.
그는 게임을 끝낼 생각따윈 없어보입니다.
마치.. 어디, 본모습을 보여봐라. 하는 듯.
판 너머에서 내려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
이게 내 본래 방식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는건가
아니면...
이미 진작부터 함정을 깔아뒀을지도 모르지
#활성화 - 수색 사용...무조건 이긴다
여전히 게임을 이어가지만 지금까지 폰 두어개를 제외하면, 결국 게임은 원점입니다.
천자는 슬슬 지루해지는 듯 준혁을 바라봅니다.
" 누군가 했더니. 북해의 망나니였군. 호부 밑에서 견자가 나왔다라. 네 아비의 수준도 알 법 하구나. "
그는 도발하듯 등을 기대며 피식 웃습니다.
" 왜. 일부러 져주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계속 하겠다면 말을 움직여보거라. "
"알아봐주시니 영광이네 몸둘바를 모르겠어"
"적어도 개자식이 훨씬 낫지... 네 가주님은 너에게 뒤지는 순간 까지 니가 개보다 못하다는걸 몰랐을테니까"
"아이고, 이런 말 하면 또 불편하신가? 중경..한..가의 가주님?"
" 나는...미리내고에 가디언 스카우터가 와서 무슨일 생겼나 허겁지겁 왔는데... 별일 아니었네"
"..별일 아니었어.."
#싫어
" 가주님은 아직 살아계신다만. 내가 치운 것은 그저 방계의 잡다한 무언가일 뿐이지. 아니면 입은 그렇게 말하면서 아부란 것을 하는 것이냐? "
천자는 느긋하게 판을 흔들어댑니다.
이기고 싶지만 머릿속으로 이길 수 있을 상황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은 아직 준혁을 쉽게 이기곤 하는 부회장의 표정에서도 보이고 있습니다.
완벽한 외통수 상황. 그리고 준혁의 도발에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걸로 보아서.
딱히 도발로 대미지를 주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 나는 만나도 이런 NPC만..!!!!
"그게 방계인지 뭔지 관심없고, 주변에 사람 죽였다고 소문이 나는 놈이 개가 아니면 뭐지?"
"...혹시 그걸 자랑하고 다니는건가?"
와 이거 체스판이..답이 없는데?
수색을 활성화 시켜도 답이 없으면 진짜 없는거다.
"여기 온 이유가 뭐야?"
"친목이라는 헛소리 말고"
내가..보통 정신머리 없는 인간들과 대치하긴 하지만
이 녀석...처음보자마자 면전에 패드립을 박아버리다니
예절을 알려줄 부모님이 없어서 그런가....
"여기까지 먼길 오신 이유가 뭐려나..천자님?"
#아득한 자아 사서라도 꼽을 줘야겠다
천자는 가볍게 어깰 으쓱이며 말 하나를 잡아먹습니다.
맞춰보라는 듯한 태도로 보이는군요.
" ...... "
까득 하고 이빨이 갈리지만
이런다고 달라지는건 없다.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리며 활로를 찾아가려 하지만
쿵 하고 주먹으로 책상을 치며 자기 킹을 넘어트린다.
"....체스 ㄱ같이두네"
#체스 x같이 두네! 킹을 넘어트리며 서렌
판을 뒤엎는 준혁을 바라보면서 천자는 살짝 눈꼬리를 휘어 웃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장면입니다. 웃음을 짓지 않던 그가 왜? 라는 고민을 하기 전에.
" 일단 사과하지. 아무래도 상대를 도발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쪽이 그쪽에겐 더 통할 듯 해서 말이네. "
천자는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립니다.
저 간단한 행동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꽤 천자의 태도가 호의적인 것 같다는 것 정도겠네요.
" 그리고, 아쉽지만 아직 그쪽이 날 이기기는 힘들 것 같군. 나는 황서비고의 비전 지휘술을 한계 이상으로 익혔거든. "
현재 준혁의 기초 지휘는 B.
상대의 ???의 랭크는 S.
기술의 질에서나, 숙련도의 영역에서나 밀리고 있었습니다.
" 하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었네. 질 때를 아는 자는 흔치 않거든 어떻게든 끌고가며 버티려 하는 이들은 많더라도 말이야. 난 그런 이들과 잘 놀아주는 편이라네. 천천히, 느긋하게 두다 보면 그들의 반응은 셋 중 하나거든.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거나, 나를 무언가 이상한 존재로 보던가, 아니면 화를 내곤 하지. "
아뇨. 화 냈는데요.
" 그래. 그쪽이 북해 길드의 현준혁.. 제안 하나 하지. "
들어볼텐가? 하고 천자는 물어옵니다.
....?
뭐? 도발을 하려고 패드립을 갈겨?
사실 말했던 지지 않으려고 때를 쓴다
이상한것 처럼 본다
화를 낸다
이걸 전부 생각했지만 참았는데... 그게 재밌나보다.
"거절하겠지만 듣는게 예의겠지...무슨 제안?"
??? 여기서 갑자기..?
..뭐지 또 멘탈을 흔들려고 하는건가?
#뭐시여
" 자네들이 대운동회에 참여하지 않는 대가. 충분할 만큼 지불해주도록 하지. "
그는 가볍게 손을 뻗어 선선한 웃음을 짓습니다.
" 자네들에겐 나쁘지 않을 조건일거야. 최소 개인당 80만 GP는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겠네. 어떻지? "
.. 준혁 혼자 수락할 수는 없을 조건입니다.
만약 수락한다면 시나리오 2 - 대운동회는 그대로 엔딩 시점으로 점프하게 됩니다.
"....장난하는거지 지금?"
80만 gp라..
내가 금전감각이 박살나서 이거 별거 아니라고 느끼는게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거절할게 천자님. 다른 녀석들의 의견을 물어볼 필요도 없이, 나가지 않음으로서 우리가 얻는 불명예와 80만 gp를 저울질 해보면 금방 나올 결과물이네.. 그리고"
"애초에 미리내고 학생회에게 이번 대운동회에서 이겨보자고 생 때를 쓴건 나거든."
그러니까..
80만 gp가 얼마나 큰 돈이든 상관없다 이말이지
"거기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중경의 한가와 저기 변방 사자왕과 싸우는 입장료가 80만GP라니.. 생각보다 훨씬 저렴하잖아 개이득 아니야 이거?"
#마 니 뭐 대나!
" 150만. 그 정도면 어떻지? "
그는 손을 휘저어 작은 칩 하나를 꺼내듭니다.
칩에는 3000만 GP라는 말도 되지 않을 법한 수치가 적혀있습니다.
" 수락한다면 이 칩을 그대에게 넘기도록 하지. 잘 생각하도록 하게. 명예는 다른 방법으로도 챙길 수 있지만, 당장의 군자금은 쉽게 생기지 않는 법이거든. "
"150만이든 300만이든 상관없어"
"대운동회에서 황서비고 회장인 너를 쓰러트린다. 지금 내 머릿속엔 그것 말고 다른건 안들어오거든"
한가지 목표에 눈이 홀리면 그것 말고는 안들어온다
어떤 천문학적인 금액도 어떤 미인도 눈에는 돌 처럼 비춰보인다
그렇기에 가치있는 것 이겠지
"아무튼 거절할게... 다른 부탁이 없으면 그쪽 전화번호나 알려줬으면 좋겠네"
"체스 친구가 많이 없거든 내가"
#허세
천자는 피식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 재밌는 유형의 인간이로군. "
그는 3000만 GP짜리 칩을 다시 흡수하곤, 인벤토리에서 10만 GP짜리 칩을 꺼내어 준혁에게 내밉니다.
" 내게서 이긴다면 그땐 생각해보도록 하지. "
10만 GP를 획득하였습니다!
"오...친구비인가?"
10만gp 칩을 받아들고 가볍게 주먹을 쥔다
"그렇다면 이거..내가 너 이기고 돌려줄게"
"대운동회 때 보자고 천자님"
#라이벌리는 이렇게 쌓아가는 것
- -10- 정보
- 천자와의 일이 끝났으니...
다음 해야할 일은....
#타카를 만나볼까나..
캡틴 특 : 설정집에 타카만 구, 신 설정 합쳐서 30명 넘어감
#그럼 우선..한동안 잠을 못잤으니 기숙사에 가서 잠을 자야겠다
기숙사로 이동합니다.
" .... 슬슬 와야하는데? "
계획변경
오늘은 번개용하고 보낸다
#유하와 합류하기 위해 기다립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만납니다!
" 우선, 너는 지금 네 종족에 대해 인지해야할 필요가 있어 "
" 그 다음 마도에 대해 이야기 해봐야겠지 "
그러니까 우선은...거기로 간다
"네 종족에 관한 정보를 얻으러가자"
#달토끼! 쥴리아 매드배드를 만나러 간다!
---
" 오..... "
유하는 준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도 뒤를 좇습니다. 드래곤에 대해서 더 잘 아는건 언제나 환영이지만, 설마 뿔이랑 비늘이랑 꼬리 떼가려고 어디 으슥한데 데려가는건 아니겠지?
# 준혁이를 따라갑니다
덜토끼
달토ㄲ
유사(달토끼) 줄리아 매드배드에 주의합시다.
꽤나 구석진 곳에 있는 작은 2층 건물, 삐그덕거리는 문을 열고 유하와 준혁은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길다란 과자를 입에 문 채로 스크린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줄리아는 살짝 한숨을 쉬며 말합니다.
" 치이.. 누군 친구 없는 줄 아나.. 나도 친구 많다고.. 같이 놀 사람 있다고오오오.... "
뭐요
방구석 아싸 처음 봐?
---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하게 주접을..
우선 헛기침을 하며 자신이 왔다는걸 알린다
"큼..줄리아씨...접니다"
다름이 아니라..의뢰를 하러왔는데...
...정말 저 사람이 정보전쟁의 승리자인가 의심이 자꾸..드는건 어쩔 수 없다.
"저는 놀러왔고...이 꼬맹이는 의뢰를 하러 왔죠"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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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나 의뢰 하러 온 거야..? 유하는 불안한 눈빛으로 준혁과 줄리아를 번갈아 보다가 일단 인사부터 하기로 한다.
" 안녕하세요! 미리내고에 재학중인 준혁이 친구 하유하라고 합니다! "
# 밝은 인사성은 인간관계의 핵심
" 흐잇!! "
흠칫, 하고 살짝 떠올랐던 줄리아는 고갤 돌려 준혁과, 유하를 바라봅니다.
" 주, 준혁아아아아.. "
슬쩍 다가와 준혁과 유하를 끌어안는 줄리아는.. 어쩐지 처량하게 느껴집니다.
분명 입만 닫고 있으면 남자라면 관심을 가질 법한 미인인데.. 왜..
" 응응. 친구가 궁금하단 건데! 얼마든지 도와줘야지! 의뢰라고 할 게 뭐 있어! 자자 언니한테 물어봐!! "
유하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으며 줄리아는 대답합니다.
---
.....
이런 사람이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몇 없는...친절한 사람이다
측은하네..
"..창문 좀 열고..환기도 좀 하고... 먼지 좀 봐.."
#유하가 줄리아와 대화하는 동안 망념을 70쌓아 청소한다
---
" 헉! 언니 무슨 일 있었어요? 왜 이렇게 눈이 빨개. "
유하는 이렇게 들이대는 사람을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안아주는 줄리아를 마찬가지로 안아주고 헤헤 웃으면서 쓰다듬을 받는다. 꼬리가 훽훽 좌우로 흔들리는건 기쁘다는 뜻이지.
" 음! 일단 궁금한건 궁금한거지만 언니 방 청소도 준혁이랑 같이 해요! 원래 이런건 스스로 해야 뿌듯한걸! 친구랑 같이 하면 더 재밌는걸! "
씨익 웃으면서 어디 쓰레받이는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고
# 줄리아랑 준혁이랑 같이 줄리아 방 청소를 하려고 해봅니다. 친구팔이
먼지 한 톨 없도록 깨끗하게 청소를 마칩니다.
깨끗한 테이블 위에 사과 주스와, 토마토 주스를 올려두곤 줄리아는 두 사람을 기대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꼭 어서 마셔!! 하는 듯한 표정이네요.
" 잠깐만.. 내가 맞춰볼게.. "
그녀는 왼쪽 관자노리에 손가락을 올리곤 기억을 더듬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 너도 그게 궁금해서 왔어? 동왕의 무덤에 있다는 보물들? "
분명 자신의 말이 맞을 것이라는 표정으로 줄리아는 자신감 있게 내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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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접은 받아줘야지 괜찮다고 거절하면 오히려 시무룩해 하는 타입이다.
소파에 앉아 토마토 주스를 들어올려 조금 마신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무덤의 보물이 뭐야...'
라고 생각했지만
최대한 표정연기를 끌어올리며 고갤 끄덕였다.
"아... 역시...그건 이미 선점해서 물어본 사람이 있었네요. 줄리아씨의 예상대로..그것도 물어보려 했는데.."
"누군가 선점했다면 어쩔 수 없죠. 오늘은 그럼..이 아이.. 드래고니안에 대한 정보가 궁금해서 왔어요"
#친목
---
" 와아 고마워요 언니~ 언니 짱!! 사진 찍어도 되요? 테이블 너무 예쁘다! "
유하는 호들갑을 떨면서 토마토 주스를 택해서 마시려다가 동왕의 무덤에 있는 보물들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쫑긋거린다.
" ....??? "
눈을 깜빡이며 미소를 짓는 것은, 너의 그 말이 무슨 이야긴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는 있다는 사인.
" 사실은, 골드드래곤이나 드래곤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왔는데요... 그래도 동왕의 보물이 흥미 없다는건 아니고!! "
# 멋쩍게 양 손으로 토마토주스를 잡아서 마십니다
그게 뭔데,
너만 아는 거 얘기하지 말라고
잠시 동왕의 무덤에 대한 정보를 주절거리던 줄리아는 유하가 드래고니안이란 말을 듣곤 조금 조심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 .. 이상하네. "
그녀는 유하를 바라보며 묻습니다.
" 그야. 내가 알고 있는 정보에서 현재까지 살아있는 드래고니안은 넷이라고 들었거든. 그것도 둘 정도는 완전히 은거한 사람들이니까. "
그녀는 무언가 종이를 내밀어보입니다.
"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드래고니안은 둘이야. "
< 신 한국 군무대신 서재용 >
< 아메리카 베타부대 부대장 서진석 >
줄리아는 손가락 하나를 펴며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하나, 고르라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
토마토 주스를 마저 마시며
나노머신을 켠 뒤, 덜토끼씨가 정보를 찾는 동안 연락한다
[만율 장로님]
[갑작스레 죄송하지만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이번엔 북해길드장 권한대행이 아니라..음.. 학생으로서요]
[구름마탑에 견학신청이 가능할까요?]
#다음 일정 준비
Tip. 우리도 남 대화하는데 앞에서 휴대폰 만지고 있으면 무례한 행동이죠?
여기도 비슷하니 조심합시다..
[ 어려울 것 같군요. ]
[ 길드의 영역과는 다르게 마탑의 경우는, 일종의 연구회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말고는 구름 마탑에 있습니다. ]
안 될 가능성이 높군요..
안되면 말고..
언제나 그래왔듯. 안된다면 매달리지 않는다..
나노머신을 몰래 치우고 다시 두 사람의 대화를 구경한다
#토마토 주스를 다시 마신다
....!!!
오 이거 꽤 맛있네요? 심지어 무언가 답답하던 기분이 나아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 본국에서 보내준 거야. 겨울 농장에서 땄다고 하는데, 달아서 난 못 먹겠더라.. "
망념이 20 감소합니다!
" ....맛있네요"
정보를 정리하느라 집중하는 유하를 힐끗 보다가
다시 줄리아씨에게 시선을 두었다.
"제 성격 어떤 것 같아요?"
#대화
" 나쁜 척 하는 츤데레? "
줄리아는 손을 들어올리며 말합니다.
"....난 성격이 나빠 줄리아씨"
" 만약 하유하가 혼자 어떻게 할 줄 몰라서 당황하고 있지 않았다면"
" ..내가 하지도 않은 짓으로 내 욕을 한 유나라는 일반반 학생에게 가서 항의하고 비난 했을거야 "
그래 확실히 그랬겠지
#대화
" 그 일은 꽤 이전의 일이었잖아? 무엇보다 그 시절의 너랑 지금의 너가 완전히 같다고 할 수도 없고. "
그는 과자 하나를 손가락에 들곤, 까딱까딱거리다가 그것을 입에 집어넣습니다.
와삭.
" 오히려 그랬으면 걔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이 나서서 소문을 퍼트렸을걸? 그랬다 저랬다 하면서, 소문이라는 건 꽤 금방 왜곡되기도 하잖아? 거기에 더해서 네 삼촌 일도 있었던 데다가, 네가 네 형과 경쟁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재능에 따라 무시한 적도 없진 않았고 말야. "
이건.. 준혁의 과거사 관련된 내용이군요.
아마 언급이 되었으니 곧 캡틴이 날 잡아서 연성을 해줄겁니다.
그거랑 별개로 줄리아는 과자 하나를 준혁의 입에 가져가며 씩 웃습니다.
" 다른 사람이야. 지금의 준혁이는 말야. 독기도 좀 빠지고 친구도 배려할 줄 알고, 착한 아이가 되었거든. 그래서 누나는 말하는 거야. 우리 준혁이가 성격이 나쁜 게 아니라, 그냥 표현이 서툴러서 그렇다고 말야. "
삼촌...
기억에서 잊고 있었던 존재다..
"표현이 서투르다...라"
....역시 과자를 하나 집어 먹어본다.
"유전이야 그거"
일단 변명은 이렇게 해두자
"... 독기가 빠진것도 배려도 좋지만. 결국 실패가 싫어서 날카로워진건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데.."
#대화
" 실패하면 뭐가 어때서? "
줄리아는 동그랗고 크게 눈을 뜬 채 준혁에게 묻습니다.
" 나만 하더라도 몇 번이고 죽을 뻔도 했고, 실수도 했고, 한 아홉 번 정도는 팔다리 중 어딘가가 날아가서 영구히 복구가 안 될 뻔 하더라도 살아남아서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잖아? 성공하기만 하면 사람은 성장할 수 없어. "
그녀는 책상 위에 손을 뻗어 주섬거리더니, 사탕 하나를 준혁의 손에 쥐여줍니다.
" 잘 하면 잘했다고 칭찬 받을 수 있어, 못하면 조금 혼날 수도 있고. 그게 큰 문제가 됐다면 수습하기 위해 힘내면 돼. 준혁이는 뛰어난 아이잖아? 잘 못 했으면 어때. 다음은 더 잘하면 되고, 책임을 지려 하는 것 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은 너를 충분히 다르게 볼 거야. 아 - 무 - 튼 - "
곧 그녀는 준혁의 양쪽 볼을 쥐곤, 빙빙 돌리며 웃습니다.
" 우리 준혁 군은 아직 어려요. 몇 번 실패하더라도 기회는 - 아주 많아요. 벌써부터 그렇게 실패를 싫어하면 경험이 늘어 하는 실패에 대응하지 못하게 돼.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알아? "
손을 총 모양으로 만든 줄리아는, 자신의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가져댑니다.
눈을 질끈 감고는.. 빵!
" 다들 그렇게 비관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많더라고. 성공만 알아서 실패를 견디는 법을 몰라서 말야. "
어디까지나 내 경험이지만 하고, 줄리아는 장난스럽게 쿡쿡 웃습니다.
" 그래서 우리 준혁이가 츤데레란 거야. 칭찬받고싶어~ 인정받고싶어~ 그런데 그러다가 내가 실패하는건 싫어~ 무서워~ 하니까. 남들한테는 틱틱, 인정한 사람들한테도 틱틱, 하지만 그 사람들은 좋아!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고 누나는 생각해. "
뿌듯한 표정으로, 준혁을 바라보는 줄리아를 두고 준혁은 사탕을 입에 넣습니다.
달달한 딸기 향이 입에 퍼지는 것이, 기분을 바꿔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
그것 참 멋진 말이네
총교관도 그렇고 줄리아씨도 그렇고
몇번 만나지 않았는데 참 친절하다
이런 사람을 만나는걸 좋아하는데 솔직하게 좋다고 말하는건 부끄러우니까
...그냥 적당히 기분 좋은 티만 좀 내다 말겠지
"....의지가 되는 말이네. 거의 처음으로 어른 처럼 보였어 "
" 고마워"
어쩌면 아닐지도 모르고
#만족!
줄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칩니다!
" 아..맞아.. 이거 선물"
"특이한 물건 같아서 구해왔어요"
#슬라임 젤라틴 푸딩을 줄리아에게 선물로 준다!
하하 이것은 도기 코인의 산물!
줄리아는 준혁의 빈 손을 보곤, 자신을 무시하는 게 아닌가 하는 눈으로 준혁을 바라봅니다.
#어떻게든..줄리아를 달래며 유하를 대리고 북해길드로 돌아갑시다..
사실 줄리아는 별로 신경을 쓰는 듯한 눈치는 아닙니다.
다행이군요..
북해 길드로 이동합니다!
드디어 북해길드
우선 유하를 대려왔으니...
#유하에게 북해길드를 안내해준다!
북해 길드의 기밀 구역을 제외하고는.. 몇몇 구역은 어렵지 않게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곧, 준혁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만율 장로는 느긋한 걸음으로 준혁을 찾아옵니다.
그 옆에는 익숙한 점퍼 씨도 보이는 것 같네요!
" 오랜만입니다. 도련님. 그리고 손님 아가씨도 환영하지요. "
그는 가볍게 고갤 숙여 인사를 대신합니다.
뒤에 보이는 점퍼 역시,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네요.
" 대곡령에서 여명 길드에서 보냈다는 말을 하며 다량의 무기와 방어구를 보내었더군요. 잘 받았다고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
그는 푸근한 미소로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이번 행동으로 준혁에 대한 만율 장로의 시선이 호의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장로님 건강하셨나요...오랫만입니다"
"그리고 엘시온도 오랫만이야"
중역 회의 이후엔 처음이군..
"여명길드에서 영월 때의 답례라고 준비한 것 입니다... 제법 실행력 있는 친구가 특별반에 새로 들어와서 말입니다.."
"네..전하겠습니다 장로님"
그리고 여기서 본론
"오늘 방문 목적은 회의가 끝났으니 이제 옥을 길드장님에게 반환하기 위해서입니다..그리고"
유하를 가르키며
"이 친구에게 혹시..마도에 대해 조언을 해줄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대려왔구요"
#대화
장로는 준혁의 말을 듣곤 엘시온을 바라보며 고갤 끄덕입니다.
" 허어? 거기까지요? "
" 힘들겠나? "
" 나 망념회 직전에 쓰러질 것 같은데, 이거 보너스 빵빵하게 주시는 거 맞죠? "
" 내가 언제는 아쉽게 챙겨준 적 있나? "
장로와 엘시온은 가볍게 티키타카를 하더니, 어쩔 수 없단 표정으로 엘시온은 천천히 유하에게 다가옵니다.
" 엘시온 류그야. 워퍼지. 그쪽 아가씨는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워프에 저항감은 없지? "
" 도련님은 잠시 저와 대화라도 나누시지요. "
"다녀와..... 토하지 말고"
가볍게 조언을 해주고, 만율 장로님을 보며 고갤 끄덕였다
"네에 뭐..이것저것 여러 일이 있었으니까요.. 이야기도 들려드리고 싶고..."
"저희 길드의 비싼 차도 마시고 싶었고.."
"...제일 중요한 최근 사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야하고.."
#대화
둘은 자리를 떠나 만율 장로의 개인실로 이동합니다.
평범한 회사의 방과 같은 모습을 한 곳에서, 곧 장로님은 한 잔의 차를 꺼냅니다.
" 자,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
" ....... "
차로 조금 목을 축이고..
"여러가지 일이 있었죠. 대곡령길드의 길드장이 제자로 들인 사람과 대화도 해보고.. 대운동회를 준비하면서 천자와도 이야기 해보고..."
응 여러가지 일이 있었죠....
........
큼..그으..
"그리고 서산 신가의 후계자와..네..그...뭐...."
"네에 그렇게 됐습니다"
#
장로님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짓긴 하지만, 금방 나아진 듯 미소를 짓습니다.
" 허허.. 왜인지. 얼마 전쯤 서산 신가의 가주께서 오신 바가 있었습니다. "
그 날의 기억을 되새기며 몸을 가볍게 떠는 게..
" 고위 의념 각성자의 기세란 것은.. 상당히 무섭더군요. "
그정도였다고요??
" 어, 음. 여러므로 면목이 없습니다 장로님 "
직접 찾아왔었구나.. 제법 엄포도 놓고 간 것 같은데.
" 안그래도 안좋은 저의 소문이 더 안좋아 지겠네요 "
" 길드장이 되고 싶어서 미쳐버린 차남이 영월전쟁의 공훈에 돌아버렸다 "
" 길드장이 되고 싶어서 미쳐버린 차남은 열망자인 그 테러리스트 자식과 친했었다 "
" 길드장이 되고 싶어서 돌아버린 차남이 이젠 권력을 다지려고 신가의 아가씨를 꼬신다 "
" 길드장이 되고 싶어서 돌아버린 차남이 이젠 몇 없는 드래고니안 까지 끌고와서 행패를 부린다 "
" ...다음은 뭐가 나올까요 ..장로님 "
#먼산을 보며 차를 마신다
장로는 놀란 표정으로 준혁을 바라봅니다.
" 예..? 그런 소문이 돈단 말입니까? "
금시초문이란 눈길이네요.
" 영월 전쟁 당시의 공훈은 특별반의 주도가 있었다곤 하나, 대부분은 3개 길드에 조금 더 가치를 쳐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수습이 안 되는 부분이 더 많았으니까요. 물론, 도련님의 친척 분이 그런 일이 있긴 했습니다만.. "
다만 세 번째 소문은 조금 놀란 표정으로 듣더니, 네 번째 소문에선 웃음을 터트립니다.
" 하하하. 그런 게 걱정이셨습니까? 서산 신가가 방문한 것은 그 목적이 맞긴 하겠지만 그렇다면 그들이 정중히 무력 행사 정도로 끝나지 않았겠지요. 이 나라에 서산 신가가 서산 전체의 무력을 동원한다면 막을 만한 세력이 몇이나 있다고 그러십니까. 하하하. "
그는 진심으로 별 것 아닌 걱정이라는 듯, 준혁의 손을 붙잡습니다.
" 소문에 흔들리지 마십시오. 애초에 도련님의 자리는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가십거리가 되는 곳입니다. 정말 심한 소문이라면 이 늙은이의 귀에도 들었겠지요. "
이건..위로가 된다
"자꾸 응석만 부리게 되네요.."
"대운동회가 코앞입니다. 북해길드의 예비후계자로서 미리내를 우승.. 아니. 저와 길드원들이 우승해보일테니 부디"
...
"아버지를 모시고 구경 와주실수 있나요?"
#대화
장로님은, 부드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 노력해보지요. "
" ...그럼... 장로님 부탁 하나만 더 드리고 싶습니다 "
" 북해길드에 있는 아버지의 훈련장에..들어가도 될까요?"
#슬슬 우필을 쓸 순간이 오고 있다
" 길드장님의 연공실 말입니까? "
준혁의 부탁을 들은 장로는, 어렵단 표정으로 고갤 젓습니다.
" 안 됩니다. 그건 이 노인이 허락하고 말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길드장님의 개인 공간이니만큼.. 길드장님 외에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 "
" 그런가요..그럼 어쩔 수 없죠 "
" ....북해길드 훈련장에 대려다주세요 "
#쓴다! 우필 쓴다아!!
- -11- 연애상담
- " 에이. 그래도 ... "
캡틴의 결승전 연성은 봐야지...
#대련대회 결승관람
*
이후 별개적으로 연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승자는 이주일입니다!
아슬아슬한 도박이 겨우 성공했는지. 이미 망념의 한계에 도달한 듯 눈과 입에서 피를 흘려내고 있군요.
*
" 야 저걸이기네 독하구만..."
하긴 태식 아저씨를 이긴 녀석이니 납득은 간다..
흠 ..이제 다음은
"그 녀석도 대련 끝났지?"
" 마침 방어구도 필요했으니 "
#강철의 대련 상대..번호있으려나!
*
그러나 오늘도, 우리 준혁이에겐 친구가 없습니다!
연락처가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하하. 캡틴에게 원망이나 합시다.
*
어김없이 하는건 전부 안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하지만 괜찮다. 이런 순간을 위해 아껴둔게 있으니까..
치트키 아득한 자아를 써서 npc 친구를 만들어주마 캡틴...두고보자!
괴전파를 무시하고 ..현준혁은 인맥을 늘리기 위해 둘러본다
#아득한 자아 사용!
*
준혁은 연락처를 뒤져 장지수에게 연락을 보냅니다!
[ ... 여보세요? ]
하하 이건 생각 못 했지?
*
" ........ 뭐하냐 .."
선물 받았던 넥타이핀을 만지작 거리다가 대충 뺴두고 주머니에 넣은 나는
나노머신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말을 이어나갔다
"할 일 없으면..잠깐 나좀 도와주라"
#대화
*
[ 무슨 일 있.. 아니. 아니다. ]
[ 어딘데. ]
그녀는 꽤 선선히 대답합니다.
*
" 미리내 정문. "
" 별거 아니고....선물 사는 것 좀 도와줘 "
이럴때 친구가 있다는게 참 좋다.
.... 그래도 이게 괜찮은가 싶다
정말로 순수하게 ..도움을 받기 위해서..지수를 부른건가 난...
정말로 지한이 누나의 선물을 사주기 위해?
....... 황서비고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 친목
*
곧 미리내고의 정문에서 두 사람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잠시 준혁을 살피던 지수는, 한숨과 함께 준혁의 등을 후려칩니다.
따끔한 충격과 고통. 정말로 간만에 느껴보는 손맛입니다!
" 사람을 불러놓고 얼굴이 왜 죽상이야. 왜. 이번에는 누구한테 차였는데? "
*
" ....실은 고백 받았는데 "
여전하다
그녀는 유능하고 정의롭다
그렇기에 못난 나는 함께하지 못했다
나는 황서비고에 들어갈만한 능력이 되지 못했을 것 이다.
능력이 없기에 기대는 배신 당한다
삼촌에게도 형에게도 너에게도
그렇기에 기대를 배신당하는게 싫어서 ...
혹시나 또 지한이 누나에게 기대했는데 모자랄까봐.
나는 능력을 입증하고 싶어서 기다려 달라 했다..
내 능력을 입증하면 배신당하지 않겠지.
". ...선물을 주고 고백에 승락하고 싶은데..어떤 선물이 센스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
#대화
*
점점 떨어지는 듯한 감정 속.
살짝 주먹에 힘이 들어갑니다.
팍.
짧은 후려침이 다시금 이어집니다.
" 혹시 만나자는 이유가 동정을 사서 봐달라, 같은 거면 안 봐줄 거야. "
그녀는 단호하게 말하면서 준혁을 바라봅니다.
여전히. 그녀는 대장부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 그쪽이 뭘 좋아하는진 알아? 사실, 괜한 선물로 시작하는 것보단 같이 괜찮은 식사를 한다거나, 같이 어딘가를 가본다거나 하는 것도 괜찮을 거야. 생각보다 여자들은 그런 로망같은 것도 있거든. "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준혁의 주머니에 무언가를 찔러넣습니다.
▶ 이르카인 크루즈 이용권 ◀
일부 길드의 중역들에게 주어지곤 하는, 이르카인 社의 크루즈 이용권.
일부 금액을 부담한다면 파티를 개최할 수 있다.
▶ 소모 아이템
▶ 파티 개최! - 도기 코인 50개와 50만 GP를 소모하여 발동할 수 있습니다. 중형 규모의 해상 파티를 개최할 수 있습니다.
" 저번 생일 선물은 못 챙겨 줬었지? 이걸로 내후년 정도까지 생일 선물은 퉁 치는 셈 치고. "
그녀는 씩 웃으며 준혁을 바라봅니다.
" 고백 잘 하고 와. "
*
" ..... "
멍하니 크루즈 이용권을 바라보았다
아주 만약.
아주 아주 만약에 어쩌면.
정말로 그럴 가능성이 1퍼센트라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혹시 기대를 배신당했다..라고 생각한것 자체가 나의 착각이 아닐까?
형은 처음부터 나의 기대에 응해줄 생각이 없었기에..혹은 다른 생각이 있기에 나와의 약속을 거부하고 가디언이 된게 아닐까?
지수는 다른 이유나 목적이 있었기에 나의 고백을 거절하고 황서비고로 진학한게 아닐까?
삼촌은....삼촌은...원래부터 그런 악인이....
그만 생각을 멈췄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내가 기대를 배신당하기 싫어서 밀어낸 모든 사람들
까칠하게 굴었던 모든 행위.
고압적이고 모질게 굴었던 모든 시간.
그것들을 감당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더 생각하지 않고. 그저 너무나 뻔뻔하게 말했다.
"......고마워"
"하지만 점령전은..우리가 이길거야. 반드시 이길거야 "
#시간을 보낸다
*
아득한 자아를 사용하여 장지수를 만난 현준혁은
점령전 전야제 파티 때 지한에게 주기 위한 선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 .... 황서비고에서, 천자는 황제나 다름 없다며 "
왕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알려진 그 사내
황서비고의 실세
" 네가 그의 친위대야? "
#이야기
*
" 더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
상대는 어디까지나 '호의'의 목적으로 나온 것입니다.
이쪽 이야기로 넘어가면 당연히.. 거부할 수밖에 없죠!
*
" ... 여전히 냉담하구나 "
그냥 선물이나 사야겠네..
" 너무 날카롭게 반응하지마.. 선물이나 사러가자"
#지한이에게 줄 선물을 사러가자!
*
" 날카롭게 반응하지 마라. 라고 하지만 어물쩡 상대에게 물어서 정보를 물으려 하는 거. 조금 생각이 돌아가는 애들이라면 지금 가장 꺼리는 상황이야. "
그녀는 익숙하게 주머니를 뒤지려다가, 아차 하고 손을 뗍니다.
담배를 찾던 것 같네요.
" 그것도 지금의 경우는 점령전 직전이기도 하니까. 다른 애들은 별로 반응이 좋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특히 황서비고의 경우에는 대련에서도 그렇고, 퀴즈 대회도 그렇고. 생각보다 맘에 드는 점수를 얻지 못한 것도 있거든. "
그럼에도 지금 황서비고의 점수는 3교 중 1등입니다.
" 뭐.. 짧게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일단 나는 천자의 최측근은 아냐. 천자의 최측근은 팔기대八技袋겠지. "
또 모르는 게 튀어나왔네요!
" 지휘, 치료, 연설, 정찰, 경호, 폭격, 건축, 보조. 각각의 과에 특출난 이들을 천자가 직접 저번 년부터 가르쳤다고 해. 엄청나게 뛰어난 수준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각각의 특기가 하나씩. 거기에 천차 스스로의 보조까지 더해지면 그 영향력은 적진 않을 거라고 할 수 있겠네. "
그 말을 마치며 그녀는 준혁을 다시 바라봅니다.
" 생각한 선물이라도 있어? "
*
팔기대 인가..
그들에 대한 정보를 머릿속에 기억해두고 나란히 걸어갔다.
....나 자신도 무심코 그녀에게 정보를 캐내려고 하는 것을 보면
더는 예전처럼 지낼수 없게 되어버린 것 같다
차라리 실없이 굴다가 처맞던 시절이 그립네
"애완동물"
#애완동물!!
*
" 어.. 그거, 별로 추천할 만한 생각은 아냐. "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캡틴이 평범한 애완동물을 아이템화하면 그건 좀.. 생명경시같기도 하고..
" 일단 아무리 그래도 동물을 맡기는 순간. 그 사람이 좋든 싫든 거부하기 힘들어져. 그러니 더더욱 동물같은 것들을 맡기기보단 물질적인 무언가 쪽으로 트는 게 나을 거야. "
간단히 말하자면 상대가 동물을 안 좋아하거나 키우기 어려워하면 어쩔 거냐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
" ...그럼..음 "
솔직히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사람이라
무엇을 선물하든 다 있을 것 같다
스쿠터도 있고...
장신구는..저번에 선물했고.
...아무래도 점령전에 도움이 될 법한 것을 주고 싶은데.
"옷이..제일 무난하려나"
#옷..은 어떨까!
*
" 옷.. 옷도 나쁘진 않지. 그런데, 선물하려는 사람이 누구인데? "
하하 서산 신가 아가씨라고 하면 뒤집어질겁니다.
*
" 서산 신가의 신지한 "
알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기에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대답해 주었다.
#대답!
*
" ... 비극의 후계자? "
무언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나온 듯 합니다.
" 의외네. 서산 신가의 후계자라면 내 기억에.. 폐관 중이었던 것 같은데. "
*
"그런 별명이 있는지 몰랐네. 하지만 그렇게 됐어"
"폐관은 나도 잘 모르겠고"
...
"그런 별명들을 누가 붙여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불쾌하거나 틀려먹은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야.."
"남들의 소문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건 바보 짓이야 "
#우선 백화점..같은곳으로 가보자!
*
" 흐음.. 그렇다면 지금 선물하지 말고. 차라리 나 말고 상대랑 같이 백화점을 가봐. "
지수는 준혁을 바라보며 이야기합니다.
" 데이트 목적으로도 나쁘지 않을 거고, 서로 시간을 보내면서 상대가 흥미를 느끼는 물건이나 요소를 확인하는 게 좋아 보이네. 설마 상대가 뭘 좋아하는지 대화를 안 해보거나 한 건 아니지..? "
*
그렇구나....
"앞으론 자주 만나지 못하겠지."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
이제 점령전의 준비를 하러 가야한다.
그러니까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하나.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보자."
"미리내고에 같이 가자고 한거.. 그때 왜 거절했더라"
#대화
*
" 은의 길드는 일단은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어. 나는 그런 길드의 후계자이고. 그런 상황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좋은 학연을 포기하고 너를 따라갈 수는 없었어. "
친한 것과는 별개로, 그녀에게는 차후 길드를 이어야만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 날, 만약 지수가 준혁을 따라갔더라면 그녀는 길드 내부의 시선들을 감당해야만 했을 거고, 그 결과는 별로 좋지 못했을 겁니다.
한 길드의 후계란, 생각보다 많은 이해를 필요로 하기 마련입니다.
쓴 미소를 지으며 지수는 그 날의 추억을 되새기는 듯 합니다.
" 네 고백을 거절했을 때도 말했지만.. 은의 길드를 이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길드의 아저씨들도 엄마의 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길드를 잇는다면 이탈이 이어질테고. 거기에 더해 아직 헌터의 영향력은 어쩔 수 없이 중국이 클 수밖에 없어. 아무리 그래도.. 각 지역마다. 전투를 벌이던 무정부시대가 이어지며 단련될 수밖에 없는 전력이기도 했으니까. "
즉, 지수는 단순히 준혁이 못마땅해서 따라가지 못한 게 아닙니다.
후계자수업을 위해 황서비고로 향했고, 그 과정에는 헌터 강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에서의 영향력을 위한 행동이었다는 것입니다.
*
" ............. "
속으로는
자신이 무능해서 사람이 떠나는거라고 생각했다
형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기 싫어서 였다
지수는 자신의 사정 때문이었다
결국 내가 그들을 미워하며 스스로를 학대하고 남에게 모나게 군 것은
나의 잘못이다
"그거면 됐어... 오늘 나와줘서 고마워"
#작별
*
고맙다.
그 말을 내뱉기까지 꽤 많은 생각도, 시간도 필요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천천히 뱉어낸 준혁의 고맙단 말에 지수는 준혁을 바라봅니다.
" 뭐래. "
그녀는 여전히 한가득 웃음을 지으며 준혁을 바라봅니다.
여전히 그녀에게 준혁은 친구이니까요.
" 또 보자. "
그 인사에는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언제가 되건 준혁과 지수는 또 만나게 될 것이 확실하니까요.
어쩌면 친구로, 아니면 적으로.
때가 오기 전까지 두 사람은 떨어져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은 확실합니다.
이것은 준혁에게 새로운 계기로써, 발전해나갈 기회가 될 것은 분명할겁니다!
- -12- 친구들
- "돌아가볼까.."
돌아가서 그냥 하던대로 '안되는구나' 하고 늘어져 잠이나 자버릴까
아니면. 이제부터라도. 조금은 해볼까.
"..."
나노머신을 켜고
연락처를 뒤져봤다.
조금은 더 나아지는 인간이 되어야겠지.
이러쿵 저러쿵 혼자 단념하고, 후회하고, 포기해버려도 여명길드 녀석들은 어떻게든 해낼려고 노력할 것 이다.
생각해보니 간단한거였다.
그냥 저 바보짓에 어울려주면 되는 걸.
내가 쭉 고민했던 것도 생각보다 간단한거였다.
너는 왜 헌터가 되기로 하였는가, 유능한 헌터가 되서 아버지에게 인정받는다 이전에. 가디언을 넘어보겠다 이전에. 형과 함께 길드를 강하게 만들겠다 이전에.
순수하게 헌터인 아버지가 멋지니까 나는 헌터가 되기로 한거다.
나는 무력도 지력도 어중간하다
내가 할수 있는건. 지금을 조금 더 괜찮게 만드는거지..
"지금있는 친구들과 말이지"
#줄리아에게 연락해본다!
*
잠깐의 연락음이 지난 뒤
[ 예볖셰오? ]
무언가를 입에 물고 있는 듯, 한껏 우물거리는 듯한 줄리아가 연락을 받습니다!
*
" .... 줄리아씨 뭐하세요? "
이 인간은
나 현준혁이를 도대체 무엇으로 생각하는가
생각해보니 별거 아닐지도 모르겠다, 나도 가끔 까먹는데 이 사람은 정보전쟁 생존자인 고인물 중에 고인물이니까
" 심심하시면 저희 학교에 대운동회 하는데 응원하러 와주세요 "
#응원 해줘
*
꿀꺽,
[ 누나보다는 여자친구의 응원이 필요한 거 아냐? ]
여전히 쾌활한 목소리로 줄리아는 대답합니다.
[ 갈 수는 있지만 내가 간다면 길드들도 꽤 많이 혼란스러워질걸? 이리 보여도 이 누난 비싼 몸이거든 ]
*
"그 여자친구가 같이 참가하는..아니 어떻게 아는거야"
아니 그게 그렇게 중요한 정보라서 아는건가?
아니면 내 근처에 도청기라도 달아둔건가?
혹시 싶어 몸을 뒤적이다가 포기한다
"변장...이라던가는 무리겠죠?"
"어..그럼 영상으로라도 응원해주세요"
#어케 알았어!
*
[ 알겠어 알겠어. ]
[ 우리 동생이 부탁하는 거니까. ]
[ 열심히 응원봉 흔들어줄게. 가서 말이야. ]
음.
아무래도 준혁은 할 것 없는 백수 ㄷ토끼씨를 건드린 모양입니다.
*
" 오오 역시 달토끼는 통이 크시네 "
" 달토끼가 휘두르는 응원봉도 장난 아니겠죠. 기대할게요 "
....괜찮은거 맞나 그런데??
그럼 다음은..
오랫만에 등판하시는 박서강씨에게 연락해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세금 관련 일을 하시는 공무원이시니 바쁘겠지만..
#가디언 박서강에게 연락
*
서강은 연락을 받지 않습니다.
바쁘거나, 게이트 안에 존재하는 듯 합니다
*
서강씨는 바쁜모양이군
하긴 탈세하는 사람을 쫓아다니니까..
그럼 다음엔
"....대기실 같은곳도 있나? 혼자가도 되려나..?"
#만약 있다면 베니온쪽으로 ㄱㄱ
*
베니온 아카데미의 본진으로 쳐들어갑니까?
*
" ..사자왕을 만나고 싶은데 지금은 무리겠지. "
본진에 가고 싶어도 저 녀석들의 기세가..
...일단 부회장을 만나러 가볼까.
역시 정식이 편할 것 같으니
#미리내고 부회장 민혁이를 찾아간다
*
준혁은 터덜거리는 발걸음으로 부회장, 이민혁을 찾아갑니다.
커다란 체스판을 펼친 채로 수없이 말들을 움직이던 이민혁은 준혁을 바라보며 웃음을 짓습니다.
" 표정이 꽤 좋아졌군. 근래에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
*
" ....너는 왜 헌터가 되려는거야? "
부회장의 건너편에 앉으며
나는 아무 생각없이 말을 꺼냈다
#대화
*
부회장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준혁을 바라봅니다.
" 그럼 반대로 묻지. 왜 헌터가 되고 싶었나? "
*
" .......... "
" 왜 헌터가 되고자 했냐고? "
근본으로 돌아가자면.
" 북해길드..현중석의 아들인데 헌터를 생각 안할리 없잖아 "
" ..엄청 멋졌거든 아버지가 "
#대답
*
" 나도 비슷했어. 내가 어릴 적에 우리 학교 근처에 게이트가 열린 적 있었거든. 그 게이트에서 나를 구해줬던 게 헌터였어. 그 뒤로 헌터가 되고싶다.. 같은 생각을 했지. "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의자에 등을 맞댑니다.
*
" .... 대운동회에서 높은 성적을 받고..낮은 성적을 받는다고 "
" 어떤 형태의 헌터가 되는가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은 안해... 하지만 이번 일에 크게 걸린 녀석도 있겠지 "
가슴이 쿵쾅 거리며
점점 긴장된다.
" 그러니까 이길거다 "
#승리선언
*
그 대답을 듣고 그는 썩 즐거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단호하게, 또한. 확실한 대답에.
"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한 개 있어. "
민혁은 준혁을 바라보며 얘기합니다.
" 누구도 너에게 영웅이 되어줄 수 없다면... "
" 네가 영웅이 되라. "
다시 서류로 눈을 돌리면서도 그 말에 희미한 미소를 짓던 민혁은
" 그게 특별함 아니겠어? "
하곤 마지막으로 손을 내젓습니다.
축객령이로군요.
*
" ...... "
머릴 긁적이며 손을 따라 흔들어주고
방에서 나왔다.
이젠 진짜 시작이다
돌이킬 수 없다.
" 아... 그래. 이런 무능한 영웅이라도 좋다면 "
" 영웅..되어주마"
#준비 끝!!
*
나옵니다!
- -13- 모집
- " ...... 우와 져버렸다 "
엄청 쪽팔려!
지인들에게 다 보러오라고 했는데
하아.. 그..감사의 인사부터 돌려야지
그보다 우선
#학생회실로 고! 민혁이 있나!
*
아쉽지만 일반반 학생들은 모두 일주일간의 휴가를 만끽하고 있을 겁니다.
특별반은.. 그런 게 없군요!
젠장!!
*
일반반이 휴가면 현재석씨도 휴가겠군
막상 결과가 나오니 후련하긴 하지만...
내 실책인건 변함없다.
" 에이 이제와서 무슨 "
남은 시간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3가지
하나 여명길드의 부길드장으로서 행동
이건 앞으로 UHN의 간섭과 여명길드 활동에 대해 진지하게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
둘 특별반 부반장으로서 행동
내정다지기지..사실상
셋 북해길드 후계자로서 행동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다해
길드의 지지율을 올린다
여기서..내가 할 수 있는건..
" 가자 "
#서산으로 간다!!!!
*
정말로 서산으로 이동합니까?
*
# 네 서산으로 갑니다
*
이동을 위해선 도기 코인 하나, 또는 1500GP가 필요합니다.
지불할까요?
*
#gp로 지불합니다!
*
지불합니다.
서산으로 가는 길은 긴장과 떨림, 그리고 알 수 없는 두려움입니다.
서로간에 해결해야 할 것도, 또한 인정받아야 할 것도 있으니까요.
곧, 꽤 시간이 걸려 준혁은 서산에 도착합니다.
의념의 영향인지. 아니면 과거 서산에 등장한 대형 게이트의 영향인지. 과거 대한 시절의 서산과는 달리 현대의 서산에는 갯벌이 아닌 평범한 모래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 결과 과거와는 달리 일종의 휴양지처럼 쓰이기도 한다고 하네요.
바다나 가볼까. 하는 생각이 스칠 즈음 꽤 먼 곳에서 강력한 의념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냉소적인 표정과, 슬랜더한 장신이 눈에 들어오는 여인은 천천히 준혁을 살펴보곤 가볍게 고갤 숙입니다.
" 인전철설. 신이희가 북해의 계승자 중 한 분을 뵙습니다. "
아무래도 이미 소식이 서산 신가에 돈 모양입니다.
" 어쩐 일로 이 서산을 찾으셨습니까? "
*
" ...... "
내가 해야하는 것은
그저 해낼 뿐이다.
해야하니까..
" 특별반의 현준혁입니다."
" 신가의 가주님을 만나뵐수 있을까 싶어 먼길을 왔습니다 "
#대화
*
" '북해'의 후계자께선 잘 모르는 듯 하시군요. "
신이희는 유독, '북해'라는 단어에 강조하여 준혁을 칭하고 있습니다.
" 가주께서는 쉽게 만나뵐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그것도 특별반의, 이름 없는 아무개가 만나뵐 수는 없는 분이지요. 저의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이유가 그러합니다. 부디 이해해주시길. "
그 말과 함께 고갤 숙이는 신이희의 말에는 유독 감정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조곤조곤히 말을 마친 신이희를 넘지 못하면.. 신재원을 만나긴 힘들 것 같군요.
*
" 다시 말하지만 특별반의 아무개로 찾아온겁니다 "
어딜 꼬투리를 잡으려고...
" 쉽게 만날 수 없는 분이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지요. 그렇지만 저의 방문은 미리내고 특별반에 재학중인 신가의 후계자 분에 관한 방문이기에. 꼭. 가주님을 만나뵙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
" 이것은 비단 신지한양..말고도 다른 학생들도 포함되기에. 신가만이 가정방문을 거절할 이유는...안될거라 봅니다 "
" 혹여 만약 제가 기다려야 한다면..... 온김에 서산 관광도 할겸..며칠이든 기다리겠습니다"
#대화
*
" 절차가 있으니만큼 좋은 대답을 기대하기는 어려우실겁니다. "
즉, 서산 신가는 철저하게 '북해의 후계자'가 아닌 '특별반의 아무개'인 현준혁과는 만나주지 않겠다는 꼬투리를 잡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꼬투리이기도 하지만, 또 어떻게 본다면 말도 안 되는 조건은 아닙니다.
한 지역의 지배자, 그 지역을 다스리는 귀족에게 있어선 특별반의 아무개 정도야 별로 큰 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존재이니까요.
.. 유독 점령전의 패배가 쓰라리게 느껴집니다.
" 그럼. 좋은 관광 되시길. "
곧 신이희는 인사를 마치고 떠나갑니다.
*
" ....서산에 명물이 뭐가 있지..온김에 선물이나 사가야지 "
#선물..어..우선.....엘시온에겐 새 항공점퍼를 사주자. 옷가게로!
*
상점가로 이동합니다.
*
상점가로 온김에 선물을 사보자.
그 영감탱이가 포기하고 부르는지..
아니면 내가 북해길드를 들먹이는지 두고보자고
참고로 후자는 절대 없어
"...여기다"
#옷가게에 들어가서 항공점퍼를 찾아보자!
*
.... 그, 캡틴은 아이템 외의 잡템들은 딱히 크게 설정하지 않습니다.
데이터 상으로는 존재하지만 그것까지 진행에 더하면 진행이 더 느려지기 때문이죠.
아무튼 그렇다는 겁니다.
*
에이 허탕이네
그럼 다음엔..
#서산의 해변가로 가보자
*
서산의 해변가로 이동합니다.
한때는 이곳에 거대한 갯벌이 있어 그 갯벌을 관광지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것은 과거의 일이고, 현재는 단지 깨끗한 백색 모래들로 가득한 해수욕장이 되었지만요.
아직 날씨가 쌀쌀한 탓인지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날이 더워지면 나름 사람이 모이게 되겠죠.
*
" ....... "
여기서 뭔가 아이디어라도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창...비늘을 꺼내들고 잠깐 생각에 잠기던 중..
" 누구라도 한수 알려주면 좋겠네 "
#서산에 왔으니 창도 연습해봐야지. 수련 코인 20개 써서 훼룡창 훈련
*
물론.. 아직 장착할 수는 없지만 수련에 사용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죠!
창을 쥐고, 억셀 정도로 강력한 힘이 손을 타고 들어갑니다.
손목이 시큰할 정도로 강력한 힘이 들어가고 준혁은 창을 휘둘러봅니다.
키이익, 하는 알 수 없는 소리와 함께 창대를 휘둘렀을 때. 날카롭게 휘둘러진 창의 뒤로.
콰과과과광!!!!
거친 강풍이 불어옵니다.
훼룡창의 숙련도가 5% 증가합니다.
*
창술의 숙련도는 아직 부족하다.
내가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은.. 조금 더 여러 갈래로 나눠지니까..
" ...이건 업그레이드 못하나? "
#나노머신 수색을 활성화 시키며 주변을 둘러본다
*
준혁은 나노머신 수색을 활성화시킵니다.
새하얀 모래에.. 햇볕이 반짝여..
아오 눈아파..
*
" .... "
대운동회가 끝났다..
결과가 썩 좋진 않았다
나는 이제 어떤 책임을 져야할까
#여전히 서산의 바다를 구경한다.
*
고요한 바다 위로 수많은 상념들이 파도쳐, 사라져갑니다.
가장 먼저는 훼룡창 이후의 창술을 전수받지 못하는 것이 있을 겁니다. 그 다음으로는... 잘 모르겠군요. 그런 것들을 생각하기에는 머리 아픈 시간들이니까요.
단지 지금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고 싶었습니다.
짠 향기, 기분, 그런 것들과 함께 지나가는 생각들을 두고 있던 준혁에게 누군가가 다가와 준혁의 어깨를 툭툭 두드립니다.
고개를 돌린 곳에는 썩 나이가 많아보이는, 수염이 희게 물든 노인이 준혁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허허. 젊은이가 무슨 일이 있어서 그리 바다에 생각을 넘기는가? "
노인은 말하지 않았음에도 준혁의 옆에 앉아 품에 들고 있던 보틀을 열어 따뜻한 물을 잔에 담습니다.
곧 그 잔을 준혁에게 내밀며 입꼬리를 올립니다.
" 자. 몸 푸는 데에는 여만한 것이 없지. 한 잔 마시게나. "
*
" ..... 감사합니다 어르신 "
북해길드의 이름을 올리는 것에 실패하였고
비전을 전수 받는데 실패하였다
하지만 딱히...별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다.
" 서산 신가의 주인어르신을 만나뵈러 왔는데 쉽지 않네요 "
#차를 마신다
*
" 끌끌. 한 기업의 총수나 다름 없을 사람이거늘. 쉽게 만날 수 있다면 이상한 것이지. 왜 그렇지 않나? 자네가 일성의 회장을 만나고 싶다고 일성의 회장이 예 시간을 내얍죠. 하진 않는 것처럼 말일세. "
따뜻한 물이 몸을 돌자, 조금 나타나던 한기도 흐려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물을 비운 준혁이 잔을 돌려주자, 그는 느긋한 표정으로 다시금 잔을 채우고, 따뜻한 물을 마십니다.
" 흐어... 좋구만. 이것만은 좋은 것 같긴 하네. 옛날에는.. 저런 풍경보다는. 뻘이 많아서. 빠지질 않게 조심해야 했거든. 특히 자네 자리가 많은 아이들이 빠지곤 하던 뻘밭이 있던 자리였지. "
그는 장난치듯 웃습니다.
*
" 신가의 영감님이 많이 바꿨나보네요 "
차는 잘 대접 받았다
그런데....어떻게 대면한담..
" 그런 분이라면 한번 쯤 만나보고 싶은데 쉽지 않아요 "
#대화
*
" 사람을 만난다는 게 그렇지. "
할아버지는 끌끌 웃습니다.
" 왜. 그렇거든. 이 놈이 내게 이득을 가져올까 손해를 가져올까. 이 놈이 내 맘에 들까 안 들까. 이 놈이 나랑 대화할 자격이 있는가 없는가. 그런 이윤들을 하나하나 따져가게 되는 게.. 지금의 명가들의 자리이기도 하거든. "
이제는 보온병에 담아온 따뜻한 물도 바닥난 듯, 느린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던 할아버지는 준혁에게 묻습니다.
" 늙은이 헛소리일 수도 있네만. 되는 일이 있고, 안 되는 일이 있어. 단순히 기다린다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른 방법으로 다가가는 것도 방법일 수도 있다네. 가령.. "
다른 명가를 끌어들인다던지.
하고 할아버지가 웃습니다.
" 그렇지 않나? 서산 신가에 걸맞을 만한 명가는 이 신 한국에도 몇개 있지. 정주 주가라던지? "
....!!!!!!!!!!!!!!
" 자네 말대로 자네는 아무개로 만나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일 수도 있지. 아무리 서산과 정주가 거리가 멀다 한들.. 같은 명가의 반열에 있는 이가 만나겠다고 하는 것을 쉽게 무시할 수 있겠나? "
남은 차를 호로록 마시며 할아버지는 의뭉스럽게 웃어넘깁니다.
" 다시 말하듯 늙은이 헛소리일 수도 있지만 말이야. "
*
" ......... "
정주 주가....
주강산..
" ....영감님은 마치 제가...주가의 사람과 알고 있다는 듯이 말씀하시네요 "
" 존함을 알려주시겠습니까? 저는 미리내고에 재학중인 현준혁이라고 합니다"
#친목
*
" 거.. 평범한 늙은이 이름이 그리도 궁금한가? "
특이한 젊은이로군. 하고 노인은 허리를 쭉 폅니다.
굽은 듯 보이던 허리를 펴고, 움츠러든 어깨를 펼칩니다. 그 키도, 덩치도. 그렇게 한다고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풍기는 기세는 충분히 다르게 보이기 충분했습니다.
세월은 사람을 다듬는다고 합니다. 다른 나이 든 의념 각성자들이 잘 가다듬어 역사를 쌓고, 더더욱 날카로워진 무기의 느낌이라면 노인에게서 풍기는 느낌은 오랜 시간이 지나 더해진 명화를 바라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허허.. 뭐. 말하지 않았나. 자네가 만나고 싶다고 일성의 회장을 쉽게 만날 수 있겠나? 그런.. 대답으로도 충분하겠지. "
곧 노인이 자리를 일어나기와 동시에, 꽤 먼 곳에서 작은 점들이 순식간의 노인의 곁으로 다가옵니다.
얼핏 느끼기에도 최소 30레벨 이상. 지금의 준혁과는 비슷한 수준이라곤 하지만.. 이 인원이 다가 아닐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회장님. 혼자 다니시면 위험하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
" 하하.. 거 괜찮다지 않았나. 이 늙은이가 위험할 일이 뭐가 있다고? 심부전으로 쓰러지면 몰라. "
그는 경호원들에게 장난치듯 말을 던지면서 준혁을 바라봅니다.
" 자네가 만난 사람은 그냥.. 그냥.. 좀 돈 많고, 괴팍한 늙은이일 뿐이라네. 수라장을 겪으며 좀 성격 더러워진 늙은이일 뿐이지. "
그는 자신이 들고 있던 보온병을 준혁에게 건네줍니다.
" 노인네 헛소리 들어주느라 고생했네. 이건 그냥 평범한 물병이야. 따순 물 담기에는 이만한 게 없긴 하지만 말일세. "
" 회장님. 이제 가셔야 합니다. "
" 하하.. 알았네. 가세 가. "
얼렁뚱땅 준혁에게 보온병을 건네준 노인은 마지막으로, 준혁과 눈을 마주칩니다.
" 기억하게나. 사람이란 원래 그런 존재야. 이윤을 따지고, 이익을 따지지. 나도, 자네도. 그런 만남일 뿐이야. 나는 치기어린 젊은이를 만났고, 자네는 늙은이의 헛소리에서 답을 얻었지. 그럼 그걸로 충분한게야. 이만 가보겠네. "
*
일성의...회장님?
......하아??
그런 높으신 분이..특별반에 대해선 도대체...어떻게 아는거야??
아무튼 신가는 이대로는 불가능하단걸 알았으니..
주가라.... 주가에 대해선 조금 나중에 접근하는걸로 하자
당장 주가에 들어간다면 또 막힐지도 모르니까. 신중하게 준비를 해야지
지금 당장 준비 없이..할수 있는건...
#서산을 떠나서.. 태식의 자녀들이 있는 장인어른 댁으로 향한다!
*
.....?
준혁은 그런 정보를 모릅니다.
*
#강산이네 집으로 가봅시다!!
*
정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3000GP, 또는 102 망념, 또는 도기코인 3개를 소모하여야 합니다.
무엇을 지불하여 이동합니까?
*
#도기 3개!!
*
여기서부터 캔슬 처리
도기 코인을 소모합니다..
정주에 도착합니다!
꽤 여러 곳에서 잔잔한 음악이 들려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행동이 여유롭고, 활기찬 느낌을 주는군요!
*
" 여기가 주가의 본진인가... "
본진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아무튼 신기한 곳 이네
#도착! 우선 둘러보자!
*
둘러본다고 해도.. 뭐 캡틴이 여기는 뭐뭐가 있고 뭐뭐가 있다.. 같은 걸 알려줄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엄연히 한 귀족이 지배하고 있는 지역이니까요!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꽤 밝아보입니다. 서산의 분위기가 바다를 닮은, 무겁고 강한 느낌이 불어오는 곳이었다면 정주의 느낌은 활발하면서도 저항 없다는 말이 썩 어울리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 분위기를 구경하던 준혁에게 멀찍이서 누군가가 다가옵니다.
" 자네가.. 준혁 군인가? "
어쩐지 딱딱해보이는 브라운색 계통의 정장과, 수수깨끼를 좋아할 것 같은 길쭉한 모자가 가장 먼저 눈에 띄입니다. 특이한 것은 의념각성자답게 그 외모가 썩 나이들어보이는 편이 아닌데도, 꽤 눈에 띌 만큼 기뤄진 갈색 수염이 눈에 들었습니다.
" 하하. 내 이름은 주문형이라 할세. 우리 조카가 자기 학교에서 사람이 올거라더니. 자네가 준혁 군이 맞는가? "
그는 너털웃음으로 준혁의 어깨를 툭툭 두드립니다.
*
조카...라면 강산이 말하는건가?
직접 맞이하러 나오신거야 설마??
" 아..네. 특별반의 현준혁이라고 합니다. 같은반인 주강산에게 신세지고 있습니다"
우선 인사부터 하자..
#대화
*
" 많이 강산이 얘기도 좀 해주고 하게. 거. 누님께선 아들에게 괜히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소식을 묻지 않으시거든. 그 녀석이 어릴 적에도 사고를 많이 치긴 했어도 제 형들과 나이 차가 있어서 귀엽기만 했었지. "
문형은 기억을 되짚으며 즐거운 듯한 미소를 짓습니다.
" 여기서 주가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네. 이동 수단이 있는가? 아니면 나와 함께 가겠나? "
*
" ...동행할 수 있다면 하고 싶네요 "
주강산에 대한 이야기라...
알고 있는건 제법 있지만.
#동행한다
*
" 그럼 꽉 잡게나. "
꽉 잡으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불안감에 준혁은 급히 문형의 팔을 붙잡습니다.
그는 한 손에 들고 있던 길쭉한 지팡이를 들어 지면을 툭툭 두드립니다.
" 이리 보여도. 나는 고위 마도사 중 하나이거든. "
그는 웃음과 함께 천천히 의념을 운용하기 시작합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이 두 사람을 감쌉니다.
" 어느 날 그런 생각을 했었지. 아! 중국의 손오공은 근두운이라 부르는 기물을 타고 다녔다는데 그것이 얼마나 재밌을까? 그 생각을 한 뒤로 꽤 다양한 생각을 했지. "
멀티 캐스팅
마도
엘 데모르
불어온 바람이 준혁과 문형의 몸을 띄워올립니다.
마도를 모르는 준혁은 이 장면에 대해 감흥을 느끼기 어렵지만.. 만약 준혁이 마도를 알았다면 상당한 깨달음을 얻었을지도 모릅니다!
거센 바람이 내달리듯 바람을 타고 움직인 두 사람은 몇 분의 시간이 지나기 전에 정주 주가의 본가에 도착합니다.
큰 규모인 듯 보이지는 않지만 족히 백 명 가까운 사람들이 살 법한 크기의 한옥이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먼 곳에 세워진 장면은, 썩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 자. 정주 주가에 온 것을 환영하네. 우리 말썽부리는 조카도 곧 도착한다고 하니. 두 사람 같이 누님을 뵙도록 하세나. "
그는 할 일이 있다며 자리를 벗어납니다.
준혁은 안내받은 손님 방으로 들어갑니다. 이불을 깔아 자는 전형적인 온돌형 집의 형태로 보입니다.
*
" ..... 이건..... 강산이가 쓴것과 비슷한건가요? "
이런 식으로 쓸 수 있구나
신가하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드디어 주가에 도착하자..살짝 긴장한다
#강산이를 기다린다!
*
기다립시다. (주강산/행적과 연동)
*
" ..뭐..특별반에도 보통 저런 텐션이라서.."
어색하게 웃으며..강산이를 향해 손을 흔든다
#도착!!
*
는 강산주의 처리와 함께 처리됩니다!
*
" ..이미 아시겠지만. 특별반은 길드화 됩니다 "
" 저는 완전히 길드화 되기 전에, 같은 길드이고 같은 반 친구에 대해서 더 알고자...방문했습니다 "
얌전히 따라가며 이야기를 한다
혹시 어쩌면... 한번 더 지혜를 구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어디까지나 나의 재량에 따른 것 이지만.
#답변
*
강산주의 답변과 함께 처리됩니다.
*
" 솔직히 장담 못드리겠습니다. "
" 선생님 께서 말씀하신 ...이용이 어떤 기준이냐에 따라..저는 강산이를 이용한게 되어버리니까요. 저는 북해길드의 후계자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특별반의 명성을 이용할겁니다. 그러기 위해 더 노력할거구요. 그 과정에서 강산이의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이 녀석은 항상 해실거리지만 해줘야하는 순간에는 확실히 해주고, 무엇보다...특별반을 생각하는 마음도 강하니까요. "
천천히 숨을 고르고 설명드린다.
이것 역시 이용의 선에 들어간다면.
나는 미리 설명드려야한다
" 하지만 제가 강산이에게 거짓말을 하는 일은 없을겁니다. 그래도 일단 그...ㅊ..친...친한 애니까요 "
차마 친구라고는 못 말하겠네
#대화
*
문형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무릎을 두드리면서 준혁의 말을 듣습니다.
어떻게든 준혁이 자신의 의지를 내비췄을 때. 문형은 꺼름칙한 것이 있다는 듯 긴 침음을 뱉습니다.
" 그러니까...... "
그 순간에서야 준혁은 실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북해 길드를 '잡아먹기' 위해. 정주 주가를. 작게는 정주 주가의 인원을 이용하겠다 그 말이 되겠구만. "
그는 빙그레 웃습니다.
조심스럽게 앉아있던 준혁의 등에서 차디찬 한기가 밀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1세대. 거기에 더해 강력한 의념 각성자이자.. 더불어, 그 지옥같았을 신 한국의 재건에 힘을 보탰다는 정주 주가의 인물.
주문형은 화가 나지도, 그렇다고 준혁을 무시하지도 않는 것처럼 표정을 고칩니다.
" 자네 하나만 이야기해주어도 되겠나? "
그는 차분히 타이르듯, 준혁에게 말을 꺼냅니다.
" 자네 옆에 있는 아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겐가. "
캔슬 끝
- -14- 복귀
- 안대를 푼 눈동자는 흐려보인다,
누가봐도 한쪽의 눈동자가 명백하게 색체가 옅어 보이기에 소년은 세면대를 붙잡고 거울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다고 안대를 다시 쓰자니 너무 시선을 끌 것 같아서, 소년은 손에 쥔 안대를 쓰레기통에 던지고 무심히 손을 씻은 뒤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
물체의 배너, 포장이 뒤죽박죽 섞여 보인다
그것외에 문제는 없다, 아니 아주아주 가끔 이상한 환청이 들린다 정도가 문제겠지
오늘도 좋지 못한 꿈을 꾸었다.
그 눈밭에서 뒹굴며, 떨어지는 체온 보다도 갈증이 괴로웠기에, 피에 젖은 눈을 입안에 우걱우걱 넣어 녹여 마셨다
오히려 체온이 내려가는 느낌이 좋았다, 오랜 전투는 몸이 괴로울 정도로 체온을 높여댔으니까
조금 갈증이 가시자 저 멀리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적군을 죽이기 위한 창대를 고쳐잡고, 아군을 죽이는 지휘를 외친다
지휘를 처음 공부하는 모든 이들이 상상하는 스마트한 전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현장 한복판에 놓여지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감정은 두려움, 그 다음은 정신을 좀먹고, 제 살을 깎아버리는 분노 뿐이다.
그런것을 4년 동안 겪다 보면, 인간은 망가진다.
딱히 소년이 처한 상황을 동정해달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저 앞으로 보여질 모든 상황을 조금 더 재밌게 관람해 달라는 선의에서 비롯된 설명이다.
" .... 안녕히 주무셨어요 "
소년은 가족으로 추정되는 이 들 에게 인사했다
#복귀..
환자의 모습으로 준혁은 자신의 아버지 앞에 선 채 인사를 올립니다.
갑작스러운 실종과 복귀, 그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서 모두 표현하지 못한 문장들이 있었기 때문에 별로 유쾌하진 못하겠지만 말입니다.
여전히 상을 뚜렷히 맺어내지 못하는 눈을 두고 인사를 올리는 준혁에게 아버지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 몸에는 문제가 없을 터. "
그가 꺼낸 말은 아직 제대로 상을 맺거나, 현실에 돌아오지 못한 듯 보이는 준혁에게 꺼내는 말이었습니다.
" 아직도 그 곳에 네 마음을 두고 온 모양이로구나. "
호로록.
따뜻한 차를 입에 대면서, 현중석은 준혁에게 묻습니다.
" 그래. 무엇을 배웠느냐. "
무엇을 배웠느냐고 물어보자 소년의 말문이 막혔다
" 사람은 너무나도 쉽게 죽는다 "
기껏 꺼낸 말은 그것이었다
"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
오만한 자존감이 박살나고 그 세계의 광기에 허우적댔다
" 지휘라는 기술은 너무나도 잔혹하다. "
생존을 위하여 인간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
단체의 보존을 위해 목숨을 내려 놓는 인간들은 고결하지 않고 처절하다
어떤 방식으로든 인간이 인간 위에 서는 직책에 오른 순간. 그 인간이 짊어져야 할 무게는 자신을 올려다보는 인간들의 목숨값이다.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리도 했다.
" 결국 호언장담을 하였지만, 무너져서 내려오는건 같았습니다 "
부족 통합? 진심으로 그걸 이뤄주기로 했다면
그 한파가 오는것을 기회 삼아, 차근차근 힘을 모아두고 정치의 기반을 다졌을 것 이다
하지만 소년은 돌아올 기회가 잡히자 그런 약속 따윈 무시하고 돌아왔다. 도망친 것 이다
#오랫만에 보는 현중석과 대화
현중석은 조용히 준혁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니, 듣는다기보다는 마치 감상을 듣는 듯한 표현이 더욱 가까울 것 같습니다.
" 의념이 발견되고, 그에 따라 기술의 발전이 가속됨에 따라 인류가 선택한 것은 창을 가다듬기보다 방패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언제 게이트가 열릴지 모르니 게이트의 관측을 강화하고, 게이트가 발생할 수 있다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도주하거나 회피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것부터 만약 게이트에 휘말렸을 경우를 대비하기까지. "
달칵.
찻잔이 소리를 내며 그릇에 내려앉습니다.
" 그 과정들을 하나하나 다듬고 쌓아올린 것은 단순한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네가 알아낸 것처럼 사람이란 존재는 꽤나 쉽게 죽기 때문이다. "
준혁은 그 말에 현중석을 바라봅니다.
만약 그 자리에 준혁이 아닌 현중석이 있었더라면 어떘을까요? 대형 길드를 만들어낼 정도의 수완과, 무력이라면. 그였다면 모든 것을 해치우고 부족의 통일을 이뤄내지 않았을까요?
" 허나. 그 간격을 메우는 것도 결국 해내는 것은 사람이다. "
현중석은 준혁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 겁니다.
아마도 그 눈빛에는 자신에게 무언가 답을 달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서툰 듯한 아버지와 서툰 아들은 그런 표현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 혼자 답을 얻어낼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지. "
그 말을 꺼내면서 현중석은 조용히 한 장의 사진을 내밉니다.
준혁은 그 사진을 받아들여 살펴봅니다.
윤이 나는 긴 머리카락은 표현에 있어 고귀한 존재를 상징하는 요소로 사용되곤 하였습니다. 그런 표현처럼, 사진 속 여인의 모습은 그런 고귀함을 담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꽤 날카로운 형태의, 여우를 닮은 듯한 눈매와 선을 그려내자면 알맞은 선을 그려내고 있는 오똑한 콧대, 살짝 도톰한 입술이 합쳐져 그대로 어울리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특히 하얀 피부는 그 자체로, 그런 분위기를 어울리게 만드는 것이,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표현하기에 어울리는 인물이었습니다.
" 일본의 아카가미 社의 금지옥엽이다. 아카가미 시나타. 가디언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임관한지는 3년 차. 그럼에도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다더군. "
그는 그 의중을 알 수 없는 표현으로 준혁에게 묻습니다.
" 네게 들어온 혼약이다. "
소년은 고민했다
사진으로 보기에 보이는 것은 검은색 가면을 쓴 여성
얼굴을 인지하지 못하는 병에 걸린 소년이 언뜻 보기에도 숨기지 못할 매력이 사진으로도 느껴졌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 ... "
창은 못가져가겠지
혼약을 맺는 자리에서 무기를 챙겨간다는 것은 어지간히 상대에게 밉보이려 하거나, 나는 이 혼약에 불만이 많습니다
라고 어필하는 급
현준혁은 이제 안대를 벗고, 창도 없이 어떻게든 해야하는 순간이 와버렸다
" 네 하겠습니다 "
#승락
짧은 놀람.
현중석은 준혁의 단호한 말에도 티를 내지는 않지만, 아마 과거의 준혁이 본다면 그가 지금 정말 많이 놀랐을 거란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구속하려 하거나, 자신이 싫어하는 가디언과 맺으려 한다거나, 길드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팔아먹으려 한다는 둥.
그런 이야기를 하며 분노를 표출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준혁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자신이 없었던 동안에 특별반의 문제를 생각한다면.
적당히 손익을 따져보았을 때. 준혁은 이 결정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 ... 그래. "
현중석은 생각을 가늠하는 준혁에게 천천히 얘기합니다.
" 기간은 이틀 뒤.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해 상대가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면 된다. "
아카가미 가도 꽤나 제대로 계획하는 것 같군요.
맞선을 위해 텔레포트 게이트의 좌표까지 이용한다는 것은, 마치 우리가 이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단 과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원한다면 아카가미 가의 가주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게다. 네가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있다면 말이다. "
그는 그렇게 조용히 답을 마치고는 찻잔을 들어올립니다.
볼 일이 끝났으면 나가도 좋단 의미로 보이는군요.
"가보겠습니다"
현준혁은 조용히 고갤 숙이며 밖으로 나왔다
이틀 뒤에 있을 혼약을 위해서 나름 준비해야겠지
옷을 새로 살까? 머리카락..을 정리하는게 좋을까?
적어도 괜찮아 보이기 위해서 그는 무엇이라도 해야했다.
# 사진을 챙기고 밖으로 나온다
사진을 챙겨 바깥으로 나옵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집의 풍경과, 유독 오늘은 조용하기까지 한 집의 분위기를 느낍니다.
... 뭐 생각해보니 여동생은 아직 학교에 있을 시간이긴 하네요. 하하!!
" ... "
현준혁은 갈아입을 옷을 챙기고 우선 샤워부터 하기로 했다
거울속에 비춰보이는 자신의 모습은 너무나 이질적이라서 잠깐 시선이 팔리긴 하였지만
뜨거운물을 맞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자 했다
각성자는 모두 의념을 지니고 있는데
자신의 념은 그 게이트에 두고온것만 같았다
#샤워
씻으러 갑시다!
몸을 따뜻한 물에 풀어주면서, 몸에 존재하는 찝찝한 느낌들을 씻어냅니다.
망념이 5 감소합니다!
샤워를 하고 나온 현준혁은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 게이트에서 도망치는게 맞았을까 라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다.
" 계속, 환자 처럼 있을순 없어 "
그래도 애써 일어난 현준혁은 우선은
미리내에 가보기로 했다
#미리내로
미리내고로 이동합니다!
슬슬 수업이 시작되는 모양인지,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 .... "
현준혁은 미리내고를 멍하니 두리번 거리다가 자연스럽게 특별반으로 향했다
자신이 이곳에서 더 잘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무심코 떠올랐다
" 후으.. "
그리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드디어 떠올렸다
#훈련장으로 간다
일반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과거와 같았다면 특별반인 준혁이 들어가는 것 만으로 많은 학생들이 침묵을 유지하거나 바깥으로 나가거나 했을텐데, 이제는 관심은 보이더라도 특별히 거부감을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창을 두고온게 너무나 걱정이지만
소년은 애써 숨을 골랐다
인벤토리에 창을 넣어둘까
어쩌지.
" . . . "
심호흡
할 수 있다. 해야만 한다
소년은 의지를 다지며 움직였다
#맞선을 보러 가자
마도일본 - 아카가미 家의 자택으로 이동합니다.
환한 빛무리를 뚫고 게이트를 넘었을 때의 감각은 워프를 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듯한 안정감이었습니다.
멀미나, 기타 요소들은 느껴지지 않은 안정감에 딱히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으니까요.
시야가 돌아오고, 준혁이 선 곳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저택의 한켠이었습니다. 아직 시간이 해가 갓 떠올라 세상이 밝아졌을 즈음인데도, 이 저택은 유독 어둡게 느껴졌으니까요.
그러나, 마치 준혁에게 문을 열고 넘어오라는 듯 하나하나 연결된 문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말하자면.. 이건 어느정도 시험에 가까운 행동일겁니다. 네가 어떻게 행동할지. 그리고, 어떤 사람인지 한 번 보자는 행동.
준혁은 어떻게 행동하겠습니까?
" ... "
이전의 소년이었다면 저택의 분위기에 압도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듯
짐짓 오만하게 저택의 문을 열고 들어갔을 것 이다
그러나 이제 소년은
" 저는 북해길드의 현준혁이라고 합니다!. 금일 맞선을 위해 아카가미에 가문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문을 열어주시겠습니까? "
# 열어주세요
어디선가 들려온 목소리는 이 저택의 분위기 따위는 무시하듯, 그 자체만으로 강한 압박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순식간에 수 개의 문들이 열리고, 오직 한 곳으로 통하는 길이 열린다는 것은 많은 경험을 통해 익숙할 법도 함에도, 준혁을 당황스럽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긴 거리의 끝에 앉은 한 명의 노인. 잠시 살피는 것만으로도 과거 준혁은 저런 인물들을 보아왔단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한 세력을 다스리는 자들, 한 길드의 장이라 할 법한 이들의 눈빛이 무겁게 준혁을 살펴보는 듯 싶었습니다.
" 북해 길드의 망나니라 하여 어디 그 기세를 볼까 하였다만, 그 이야기도 옛날 이야기였나보군. 세상의 일들을 겪으며 배움을 얻기라도 하였단 말이던가? "
준혁은 대답 대신, 그가 열어준 길을 타고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오래된 듯한 나무로 된 작은 판과, 그 위에 올려진 두 잔의 차가 보였습니다. 그 너머에는 준혁을 이곳으로 부른 게 자신이라는 듯, 정좌를 하고 앉았음에도 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표현하자면, 나이 많은 노인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이제 세상의 끝을 보고 있다는 듯. 피부 곳곳에 보이는 검버섯은 그의 삶을 잡아먹고 피어나는 듯 보였습니다. 얼굴을 가득 덮은 주름은 누가 보더라도 그의 나이가 늙었음을 보여주었고, 그에 더해 주름에 의해 짓눌린 눈은 그런 분위기를 더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렇게 만들어진 날카로운 눈은 크지 않고 마치 뱀처럼 찢어졌는데 거기에 더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 눈동자. 특히 동공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크기의 눈동자에 의해, 흰 도화지에 그린 작은 원처럼 생긴 그 눈은 사람을 살피는 것도, 바라보는 것도 비치지 않아 이 사람이 어떻게 나를 바라보는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에 더해 외견으로 보자면 초로한 노인이었기에 그것들을 빼고 본다면 긴장이 될 법한 상대도, 딱히 무섭지도 않을 인물이었지만.
눈.
저 눈 하나가 준혁의 불안감을 깊게 자극하고 있었습니다.
" 앉으시지요. "
노인은 건조한 입술을 혀로 젹시며 준혁에게 말합니다.
" 내 이름은 아카가미 이오시카. 아카가미 家의 현 당주이자 아카가미 社의 최고봉에 있는 노인네외다. 어쩌면 곧 죽어서 내 재산을 꿀꺽하기 좋을지도 모르겠구료. "
수 개의 문이 열려 보여지는 하나의 길
그 기묘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있는 것도 잠시.
그 길 끝에 보이는 초로의 노인은 기묘한 압박감으로 소년을 옥죄이고 있었다
분명 사람을 직시하는 것은 소년의 병으로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터인데
다른 모든 것을 인지하기 어렵게 흩어지는 와 중에도, 그 눈.. 눈 만큼은 너무나도 명확하게 소년을 보고 있었다.
소년은 자리를 권하자 정좌하듯 앉으며 아카가미의 당주, 이오시카를 마주 바라보았다.
그리고 역시 다시 인사하듯 고갤 숙이며 말했다
" 현준혁 이라고 합니다. 북해길드의 길드장이신 현중석의 차남이며, 예전에는 어르신께서 말씀하신대로 북해길드의 망나니라 불린 철부지 입니다 "
" 그러니 말씀을 낮춰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대화
말씀을 낮춰달라. 그 말을 들은 이오시카는 가는 눈을 크게 뜨고 준혁을 살핍니다.
" ... 그렇구만. "
그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차를 한 모금 마시며 그로 이루어진 물기를 마른 입술에 불어넣으려는 듯 가볍게 두드립니다.
" 나는 누구에게도 말을 낮추지 않는다오. 그것이 내 피와 연결이 되었더라도 말이지. "
허리를 쭉 펴며, 우드득 하고 뼈가 맞춰지는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 사람은 본능적으로 말을 낮추면서, 그와 친하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지. 실상은 친해지거나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조금씩 경계의 벽을 허물어 그와 가깝다거나, 거리를 좁힌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마음을 내어주려 하곤 하외다. 그러니 나는 마음을 내어주지도, 거리를 좁히지도 않기 위해 누구에게도 말을 낮추지 않는다오. 그 대신, 누구도 낮춰보지 않지. "
툭, 툭, 그는 자신의 가는 다리를 두드립니다.
" 그러니 그대야말로 내게 말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람을 대한다는 생각으로 얘기하시외다. 어차피 이 자리에 왔다는 것은 우리가 내민 조건이 어느정도 합당하여서. "
아니면, 더 바라는 것이 있어서.
" 그러니 거래를 받아들이는 게 맞지요. 현이라는 피와, 아카가미라는 피를 뒤섞어. 각자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 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니 말입니다. "
노인은 묵묵히 준혁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 그런데 그것은 가문의 일이고... 현준혁. 개인의 일은 아니지요. 무엇을 바랍니까? "
아카가미 이오시카는 날카로운 안목을 지녔다
그는 누구에게도 말을 낮추지 않으면서 누구도 낮춰보지 않는 시야를 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강한 마음가짐이다. 현준혁이 누구든 낮춰 보며 억지로 자신의 시야를 뒤틀게 하여
용기라 불리는 오만함을 끌어올린것과는 정반대였다.
이 위압감의 정체를 알았다
그것은 이오시카 라는 대인의 몸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린 한 기업을 다스리는 정점의 품격이었다
" 저는 .. "
그리고 그 정점이 소년에게 무엇을 바라냐고 물어보았다
바라는 것? 있는가?
또다시 허무맹랑한 소리로 시험에 들 것 인가? 아니면
" 만약 저의 욕심이 궁금하시다면, 그렇네요. 어르신의 그 시선. "
모든 것을 낮춰보지 않는 명확한 그 시선
" 그 시야를 바랍니다. 애초에 저는, 이 약혼으로 제가 덕을 보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지만서도, 어르신의 시선은 .. 끌리네요 "
# 대화
아카가미 이오시카의 시선.
그 시선을 바란다는 말에 그는 허리를 쭉 펴고, 준혁의 눈을 바라보다가. 불가능할 것을 바란다는 듯이 천천히 고갤 젓습니다.
" 무리이외다. "
말합니다.
" 내 눈은 무엇도 보지 않고, 오직 모든 것을 따로 볼 수 있어야만 하지요. 남들의 눈엔 이 찻잔과 차를 합쳐 차茶라고 보지만 내 눈으로 본다면 이것은 물과 잎, 찻잔과 재질. 이러한 것으로 나뉘어 보아야만 가능한 법이오. "
이오시카는 조용하게 준혁을 바라봅니다.
여전하게도, 준혁의 시야는 어지럽게 그의 본모습을 비춰주지 않습니다.
분명 처음 본 순간에는 그의 얼굴과 모습이 보였음에도, 준혁이 그를 인식하는 순간 그것은 단지 뭉그려진 특징에, 얼굴이 되었을 뿐이니까요.
지금의 준혁이 그 모습을 뱀으로 보듯 말입니다.
" 눈으로 보이는 것도 제대로 구분 못하는 사람이 어찌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살피겠다 하시오. 내 시야? 이런 것쯤은, 바란다면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것일 뿐이지요. "
처음으로, 이오시카는 웃음을 흘립니다.
" 이런 시야보다 더 큰 시야라면 모를까. 내 눈으로 닿을 수 있는 곳은 커봐야 한 기업의 장일 뿐이외다. 현준혁. 더 높은 곳을 보려는 이가 아래를 살피는 눈을 가질 필요가 있으시오? "
툭, 툭,
그는 무릎을 두드리며 말을 잇습니다.
" 노인네를 시험할 목적이라면 이만하면 되지 않겠는지요. 이제, 제대로 원하는 것을 말해봅시다. "
아카가미 사의 정점에 있는 노인은 현준혁을 바라보았다.
현준혁 역시 아카가미 사의 정점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현준혁은 잠시 고민하다가, 앞에 놓여진 차를 조금 마셔 갈증을 달랬다.
" 제가 바라는 것은 두 가지 있습니다 어르신. 우선 하나는 어르신도 짐작 하셨듯이 저의 성장입니다. "
눈을 회복해야했고, 두려움을 이겨내야 했다.
게이트에서 두고 온게 너무 많기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더 큰 힘이 필요했다.
" 그리고 두번째는, 오히려 첫번째 보다 더 어려울지 모르겠습니다 "
" 저는 비록 북해길드와 아카가미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손녀분과 약혼 합니다. 그래도, 욕심일지도 모르고, 주제파악 못하는 소리 일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 서로 지탱해주며 살아갈 사람은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니.. "
현준혁은 자세를 바꿔 정좌한 뒤, 천천히 고갤 숙였다.
" 제가 손녀분에게 어울리는 사내 인지, 시험을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
# 대화
찻잔.
꽤나 많은 차가 담겨있던 찻잔이지만 지금에 다달라선 가득 찼던 찻잔이 꽤나 많이 줄어들어 있었습니다.
노인의 메마른 입을 축이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의미를 관철하기 위해서.
한 모금의 향에 기대어 생각을 이어가고 있었을 겁니다.
" 기업가의 자녀로 때어난다는 것은, 필요에 따라 기업의 부품이 될 수 있단 이야기지요. "
마지막 한 모금을 삼킨 이오시카가 나직히 이야기를 잇습니다.
" 사람을 엮고, 인연을 엮고, 돈을 쫓고, 가능성을 쫓고. 많은 것을 탐하다 많은 것을 버려야만. 그리고, 안주하지 않아야만 이 세상에 남는다오. "
뱀을 닮은 눈.
그러나 이제는, 저 눈이 자신을 수색하기보단 가늠하고 있다는 것을 준혁도 얼핏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눈을 깜빡이면서 노인은 말을 꺼냅니다.
" 시험을 내려달라? 그게 준혁 씨에게 할 짓은 못될 것 같구료. 우리가 먼저 혼약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었고, 북해에서 허가한 이 행동에 있어서 북해가 지고 들어갈 이유가 없지요. "
천천히.
고급스런 식탁에 찻잔이 내려앉습니다.
" 아니면, 이 늙은이의 눈을 의심키라도 하시는지? "
" 그렇군요, 어르신께서 저에게 혹여 시험을 내렸다는게 알려지면 어르신의 입장이 곤란해지셨겠네요. 인정욕이 앞서 어르신의 입장을 살피지 못했습니다.. "
준혁은 납득하며 찻잔을 내려두었다.
" 그렇다면 저의 부탁은 저의 치료와 성장, 그것 뿐입니다 "
#아하 그랬구나!
준혁의 부탁에 이오시카는 눈을 가늘게 뜬 채로, 천천히 준혁의 말을 곱씹습니다.
" 성장과 치료, 성장과 치료.. "
그는 천천히 굽어가던 허리를 쭉 피면서 숨을 내뱉습니다.
짧은 한 번의 행동이 이어지던 것을 바라보던 준혁의 등골이 서늘하게 아려옵니다.
그 날카롭게 다가오는 불안감에 준혁은 침을 한 모금 삼키고 맙니다.
" 어떻게 보면... 분수를 안다고 하겠으나. 별로 어울리진 않는 모습인 것 같군요. "
실수했다.
그 생각만큼은 확실하게 준혁의 머릿속을 어지럽힙니다.
간단합니다. 성장과 치료? 그것은 이미 준혁의 힘으로, 부족하다면 북해 길드의 도움을 받는다 한다면 어렵지 않을테니까요.
그러니 지금의 말은... 어떻게 보면 상대의 수준을 떠본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아직 대화가 끝나지는 않았으므로, 수습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회를 제대로 수습하지 않는다면 이후 아카가미 이오시카와의 관계도가 '껄끄러움'으로 고정됩니다!
" ... 성장과 치료는 어찌보면 저의 분수와 거리가 먼 부탁입니다 어르신 "
" 저의 성장과 치료 모두, 미리내에 있는 특별반에 달려있으니까요 "
여기까지 끌고왔다
현준혁은 조심스럽게 심호흡 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
" 아카가미사 에서 특별반을 지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저의 성장과 치료에 꼭 필요합니다 "
# 성공해라!
심호흡.
떨림을 주체하기 위한 짧은 행동.
사실 아직도 이 행동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옛날의 오만했던 자신이었다면 처음부터 그에게 자신들을 지원해줄 것을, 그리고 부차적인 무언가를 요구했을지도 모르겠으니까요.
이오시카는 흐음 하는 짧은 언성을 뱉곤, 준혁을 한 번 바라봅니다.
눈이 한 번 닿을 때마다 마치 이오시카는 준혁에게 묻는 것만 같았습니다.
네 욕심은 그게 다인가?
지금이라도 준혁은 요구할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은 북해길드를 집어삼키고 싶다. 아버지를 이어 북해의 길드장이 되고.
적어도, 자신의 옆에 있는 이들만큼은 평범한 '헌터'가 아니라, 특별한 존재. 가디언과 같이 반짝일 수 있는 이들로 만들고 싶다는 그 욕심을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준혁은 개인의 욕심이, 오만이 닿는 결과가 무엇인지를 이미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오시카가 판을 엎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이야기를 이어갔을겁니다.
그리고 지금, 이오시카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생각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지. 준혁의 고민이 이오시카 家에 어떤 이익을 가져올지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 거 참. "
노인은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저 눈이 앞에서 사라진 것만으로도, 그 부담감이 조금은 덜어지는 것 같습니다.
마른 입을 침으로 적셔보며 준혁을 기다립니다. 이제 저 입에서 나오는 대답에 따라 자신의, 현준혁이라는 인물에 대한 아카가미 이오시카의 평가가 나올 것입니다.
" 사람에 투자하라. 어찌 보면 가장 유동적이며, 가장 확신할 수 없는 투자주제이지요. 매력적으로 보였던 존재가 실은 오점이 가득하기도 하다마는. 볼품없던 것들이 가치를 드러내는 법도 있으니 말입니다. "
이오시카는 천천히 등을 펴고 일어납니다.
이렇게 보니 그가 정말로 많이 늙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근육이 퇴화함에 따라 꼿꼿하던 허리가 조금은 굽혀졌고, 어깨도 안으로 굽어진 것이 눈에 들어왔으니까요.
그에 따라 키는 줄어들었고, 준혁이 일어난다면 그의 키는 채 150도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눈을 뜨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참을 인간의 영역을 벗어나고 있는 준혁을 떨게 했습니다.
" 좋습니다. 투자하지요. "
그는 찬찬히 눈을 듭니다.
" 꽤나 불편한 빚이 있으신 듯 보이니 그것부터 갚아드리도록 하지요. 거기에 더해 지원 목적으로 여유금을 좀 내어드릴테니 자유롭게 사용하여도 좋습니다. 또 이오시카 社의 물품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50% 할인해드리겠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 노인의 선이 닿는데로, 특별반에 선을 이어드리지요. 단. "
이 투자가 당연하지 않은 것임을 이해해야 할겁니다.
라고, 이오시카는 뜬 눈으로 준혁을 바라봅니다.
" .....감사합니다 어르신 "
나는 아버지와 형을 밀어내고 북해길드의 지도자가 될 것 입니다
그것을 위해 아카가미 사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말하지 못한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혼자 폭주하여 큰그림을 그리다 실패한 경험이 몇번이던가
독재라는 말은 풀이하자면 홀로 재단하다 라는 말이 된다.
어쩌면 재석이 형 에게도, 장지수에게도, 아버지에게도
나는 멋대로 재단하여 나의 바램과 목표를 위해 희생을 강요했을지도 모르겠다
더는 그러고 싶지 않앗다.
" 투자엔 상과가 따라야겠지요. 약속드리겠습니다 "
# 대화 종료!
그는 일을 마쳤다는 듯, 허허 웃음을 내뱉곤 준혁을 바라봅니다.
" 그것과는 별개로. 그럼 이 늙은이가 준비한 선물을 받아보시렵니까? "
" ... "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소년은 잠깐 눈을 감고 생각했다.
북해길드의 기반을 요청하는건?
북해길드의 정점이 되고 싶다고 부탁하는건?
..그건 부탁안해도 되는가?
부탁할 수 없었다.
" 아,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어르신. "
# 선물은 무엇?
" 그 전에. "
이오시카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곤, 준혁을 살피며 미소를 짓습니다.
" 이 노인네가... 하나, 조언 하나 남겨드리지요. "
조언이라.
준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오시카는 천천히 입을 엽니다.
" 제가 아는 현준혁 군의 목표는 '헌터의 인식 개선'일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겠죠. UHN이라는 단체는 투왕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기보다 과거의 헨리 파웰이라는 구심점에 더더욱 집중하고 있지요. 왜 그런지 아십니까? "
남은 한 모금의 차로 입을 축이며, 이오시카는 음흉한 미소를 짓습니다.
" 투왕. 그러니까, 13영웅의 말석 중 하나라 하더라도 평범한 헌터들에겐 쫓을 수 없는 벽과 다르지 않습니다. 넘지 못할 산을 보여주곤, 노력을 하며 넘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마련이죠. 그렇기에 투왕은 구심점이 될 수는 있으나. 상징은 될 수 없습니다. "
상징성.
헨리 파웰이라는 존재가 왜 지금까지도 헌터들에게 기억되는가.
그것은 그가 최초의 헌터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 넘을 수 없는 벽을 보며 사람들은 경외를 표하고 우러러보거나, 아니면 그 발치에서 넘어져 넘을 수 없는 벽을 두고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벽 아래에서 서로간의 새로운 벽을 쌓고자 할 뿐입니다. 최초의 길드는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시작되었으나, 지금에 다달라선 길드라는 이름은 결국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가 되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서, 헌터는 서로 완전히 규합할 수 없습니다. "
아카가미 이오시카는 현준혁에게 묻고 있습니다.
가디언과 같은 위치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헌터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그러니. 이후의 헌터들에게 어떤 벽을 보여줄 것인지.
" UHN은 새 시대의 헨리 파웰을 원합니다. 그가 헨리 파웰처럼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그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며 지키라는 것이 이야기가 아닙니다. 헨리 파웰처럼, 그들이 성장할 이유가 될 수 있는 모습. 말하자면... "
상징.
" UHN은 특별반에서 상징이 나타나길 바라고 있을 겁니다. 헌터들이 따를 수 있는 상징. 모두에게 살아남아 자신을 위해 살아가라 말했던 헨리 파웰처럼.. 그들에게 새로운 문장을 남길 수 있는 이들을 바라겠지요. "
이오시타는 그 말을 뱉곤, 준혁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과연 그가 어떤 대답을 할지 고민하듯 말입니다.
" 공상적인 이야기 입니다만 "
현준혁은 차를 조금 홀짝이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였다
" 넘을 수 없는 벽을 바라보고 경외, 질투, 선망 하는 건 좋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와 같은 벽을 세우려는 자 들도 있겠죠. 하지만 결국 똑같은 벽을 세우면 제 2의 헨리 파웰 이라 불리지 않을까요? "
제 2 의
이것은 헌터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이다.
결국 헨리 파웰의 마이너 카피 취급 당할 것 이다
그 벽이 아무리 높고 견고하여도, 이전의 설계도를 흉내내는 것 이라면, 폄하되기 마련이다.
" 저는 제 1 을 원합니다. 건방지고 무모하게도 말이죠.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저의 목표가 UHN이 바라는것과 일치하네요 "
" 상징은 스스로가 상징이라 칭하여 상징이 되는 것이 아닌, 타인이 선망하고 동경하여 상징이 되는 것 인 만큼. 지금으로선 UHN이 내려주는 숙제를 차근차근 클리어하여 능력과 경험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선망과 동경도 늘어나겠죠. 그리고 한참 먼 미래지만, 특별반은 UHN으로 부터 독립하거나, 일정한 권리를 이임받아서, 길드화 하겠죠. "
" 그런 저희가 이후 다른 헌터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영광입니다 "
많은 범죄자들을 물리치고
더 많은 게이트를 클리어 하며, 헌터들에게 좋은 영향을 부여하고 싶다.
#대화
준혁의 말에 이오시카는, 이제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웃음을 짓습니다.
그 웃음의 의미는... 치기 어린 꼬마의 이야기를 듣곤, 웃음이 터진 것 같은 미소였습니다.
" 결국 다르지 않습니다. 제 2의 헨리 파웰이든, 제 1의 누군가이든. 그런 시대는 잠시 유예될 뿐. 숫자를 달고 있는 이들의 존재가 그 시대를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겠지요. "
준혁은 이상을 말합니다.
자신의 행위가, 행동이, 목적이 다른 이들에게도 닿길 바라며. 그 길을 따라올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선망의 존재. 상징이 되고 싶다. 그 말을 영광이라는 허울로 표현될 뿐. 그 말의 의미는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르고 싶기에 준혁은 상징에 영광이라는 이름을 덧붙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목적이고,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 이정표가 되지 마십시오. 길이 되어야만 합니다. "
이오시카는 현실을 말합니다.
이미 그의 삶은 곧 꺼질 촛불처럼,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는 이미 아카가미라는 자신의 세계를 키워내고, 만들어내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으로 준혁의 말에 대답하고 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절대 다수는 소수의 영광을 바라보지 않는다. 단지 소수의 영광이 다수의 눈을 가리게 될 뿐이라고.
" 여러분이 보여주어야 할 것은 현실입니다. 해낼 수 있다는 현실, 그것도. 여러분이 시작하여 불가능할 것을 해내는 현실. "
이오시카는 준혁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합니다.
" 영웅이 되어선 안 됩니다. 분명 영웅이라는 자리는 가장 영광에 가까운 자리겠지요. 그러나 영웅이 되는 순간 우리는 영광에 도달할 길도, 영광을 향하게 하는 길도 모두 부수고 말 겁니다. 절대 다수는 자신들이 다다를 수 없는 길에서 주저앉을 뿐이니 말이지요. "
이오시카는 그에 대해 답하고 있습니다.
" 현준혁 군. 길이 되십시오. 헨리 파웰도, 투왕도, 그 누구도. 감히 함부로 목표로 삼지 마십시오. 단지 묵묵히 눈 앞의 일들을 해결해나가면 됩니다. 작은 것들을 해내어 그것을 큰 것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 때. 그들에게도 불가능한 것이 아닌 가능하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알 수 있게 만들 때. "
딱,
비어버린 찻잔이 작은 단상 위에 올라듭니다.
처음의 그 기백으로, 이오시카는 말을 꺼냅니다.
" 인식을 바꾸려 해선 안 됩니다. 현실을 풀어낼 수 있어야만 그들을 바꿀 수 있습니다. "
그는 마지막 말을 끝으로, 짧은 두 번의 헛기침을 남깁니다.
곧 그의 뒤에 있던 미닫이문이 열리며 하나의 길을 터줍니다.
" 그리고, 그런 현실의 일을 위해선 옆을 채워줄 이도 필요하겠지요. "
입꼬리를 올리며, 이오시카는 준비한 선물을 꺼냅니다.
" 이 노인의 화살을 빌려드리지요. 부디 소중히 여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 .....이정표가 아닌 길 "
정말로 헌터들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싶다면
소수의 발버둥으론 이뤄지지 않는다
단체의 변환, 그러기 위해선 현실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야한다
" 그렇군요, 저는 길이 되어야 했던 것이군요 "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스스로 알아차려야 했던 진실
자신의 이상을 위한 방향성이 새로 잡히자, 현준혁의 시선은 다시 찻잔으로 향했다.
찻잎은 아직 남은 찻물 속에서 세로로 세워져 둥실 거릴 뿐이었다.
" 감사합니다 아카가미 어르신. 버는 아직 많이 부족하진,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흐린 빛을 내는 촛불이라 한들 녹아내렸던 밀랍들을 양초의 여정을 알려준다
아카가미 사가 여기까지 발전하면서 이오시카 라는 인물이 겪은 여러가지 사건과 인생 을 통해
현준혁이 놓치고 있던 것이 얼마나 매꿔졌을까.
" 다시한반 감사드립니다, 장인어른 "
현준혁은, 이오시카가 소개해준 화살이란 존재를 확인했다
#조언 습득 !
준혁은 그를 남겨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어두운 길로 향합니다.
어두운 풍경, 어딘지 기묘한 모습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그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느껴집니다.
준혁이 두려워한 것은 아카가미 이오시카라는 거인이지, 이깟 풍경과 분위기가 아니었으니까요.
그 끝에 도달하였을 때.
바깥으로 통하는 문과 그 앞에 한 명의 청년이 서 있었습니다.
키는 170을 조금 넘었고, 유독 짙은 검은색의 머리카락과 그런 모습을 흉흉하게 느끼게 만드는 붉은 눈. 코와 입은 천으로 가려 어둠 속에 숨는다면 제대로 눈치를 채지 못할 만큼 희미한 분위기를 가졌습니다.
" 인사 올립니다. "
청년은 그게 당연하다는 듯, 정돈되지 않은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입니다. 주인에게, 하인이 하듯 말입니다.
" 어르신께서 앞으로 주인을 따르라 하셨습니다. 제 이름은 도영塗影이라 합니다. "
인물 데이터가 갱신됩니다!
은밀隱謐 도영塗影
아카가미 家의 가주. 아카가미 이오시카는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때론 현실의 감각으로, 때론 미래의 무언가를 보며 투자를 하곤 합니다.
물질적인 것, 비물질적인 것. 때론 미래의 무언가를 보며 가치를 투자하기도 하고 잃으면서도 그는 공격적으로, 다양한 면에서 투자를 이어갔습니다.
도영이라는 이름은 그의 본명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가 원하여서, 진흙속에서라도. 그림자 속에서라도. 그를 따르겠단 의미로 그 스스로가 붙인 이름입니다.
이오시카는 그런 그에게 특별한 활과 화살을 선물하였습니다. 상대를 맞추고 나면 화살은 녹아 독이 되어 적의 상처를 헤집는 위험한 궁술을 연마하며 그는 자신의 주인인 이오시카를 충심으로 모셔왔습니다.
그는 모든 행동에 자신의 의견을 들어 거부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오직 아카가미 이오시카의 말이라면 불가능한 것이라도 뛰어들 것이 분명합니다. 비록 그것이 죽음에 다다르는 길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렇기에 손이 부족할 준혁에게, 이오시카는 자신의 가장 아끼는 화살을 내어주었습니다.
그의 마음을 얻는 것은 준혁 스스로의 역할일 것입니다.
호감도 : 보통
충성도 : 낮음
- -15- 엑트, <가문혼약>
- 도영이라 불린 화살과 대면한 준혁은 도영에게 인사했다
" 내가 보여주는 길, 당신이 모신 회장님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그저 지켜봐주시오. 물론 때론 조언도 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아카가미 어르신에 비하면 부족하기에.."
자신이 이 화살을 쏘는 날이 올까
그저 근심이 차오른다
" 앞으로 잘부탁하네 도영 "
#맞선 시작!!
" 존명. "
그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익숙한 듯, 그림자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제...
맞선을 보러 갈 시간이 되었군요.
준비할 것은 없습니까?
" ... "
스타일 정리.
안대는, 아 이제 필요없지
창..창.. 괜찮을까
심호흡
나는 가디언을 존중해야한다
가디언은 질투의 대상이 아니다
현준혁은 의복을 체크하면서
심호흡을 하였다
품에서 맞선 상대의 사진을 꺼내본다
검은 여우가면이 보인다
" ..좋아 "
#입장!!
문,
문을 여는 게 왜 이렇게 쉽지 않은지. 참 기분이 묘해지기 마련입니다.
호흡을 고르고, 눈을 가리던 안대를 벗어던집니다. 옷매무새를 다듬습니다.
그리고, 문을 엽니다.
검은 여우 가면.
아마 그 시선 아래에는 어떤 얼굴이 있을지. 아직 준혁은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순결한 백색과, 어두운 검은 색이 뒤섞인 듯한 느낌입니다. 검은 비단을 늘여트린 것만 같은 머릿결, 살짝 피곤한 듯 아래를 향한 고개로부터 보이는 컬이 들어간 듯 느껴지는 속눈썹. 그러나 그런 피곤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피부는 뽀얀 아이와 같은 피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고개를 들고, 시나타는 준혁을 바라봅니다. 그 과정에서 준혁의 얼굴을 바라보고 '아' 하는 짧은 언어를 뱉습니다. 피곤 때문에 첫 인상부터 망치진 않았나 하는 고민처럼 급히 머릿결을 정리하면서도 고개를 들어 준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전체적인 면모를 살펴보자면 썩 훌륭한 미인입니다.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예쁘다. 까진 아니더라도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충분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 만한 외모는 되었으니까요. 거기에 더해서 천천히 일어났을 때 준혁의 눈과 서로 닿을 수 있는 위치라는 점에서, 아마 키 역시 큰 편으로 보였습니다.
백색의 기모노를 입고 있었지만 그 느낌에 조금도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마치, 당연한 것으로 어울린단 말이 어울리겠죠.
고개를 천천히 숙이며, 살짝 높은 듯한 톤으로 그녀가 말을 꺼냅니다.
" 처음뵙겠습니다. "
그녀는 어색히 입꼬리를 당겨 웃습니다.
" 아카가미 시나타라고 합니다. "
힘겹게 문을 연다
이 문을 여는게 참 힘들었다
특별반의 문을 처음 여는 순간도
영월전쟁 전 북해길드와 담판을 짓는 순간도
전쟁이후 혈십자, 구름마탑과의 회담 때도
대운동회때 부회장과 천자를 대면하기 직전에도
그리고 게이트에서도..
이 문을 여는 순간 나는 어떻게 달라질까
심호흡을 하고 열자,
여우가면의 여성이 보인다
조금 지친듯 고갤숙여있던 모습에 죄송스런 마음이 느껴지면서도 어딘가 가련하다는 인상도 느껴졌다
큰 키도 흰색기모노도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어딘가 검은색이 더 어울릴듯한 미인이었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지만 특징은 확실했기에
나는 다음으로 조심스럽게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좋은 느낌의 향이 났다. 매화든 벚꽃이듯 구분할 정도로 식물에 정통한건 아니지만 무슨 꽃이라는 확신은 들었다.
얼굴을 못알아보니 다음에도 알아보기 위해 그 향기를 기억한다.
준혁은 인사를 받자, 그녀의 건너편에 앉았다.
현명한 여인일것이다. 그 이오시카 어르신의 손녀니까
그러니 친해지고 싶었다. 자신이 그녀에게 언제든 부족한 지혜를 빌릴 수 있도록. 그녀에게 자신이 .. 뭐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 현준혁 입니다. 당신의 약혼자 입니다 "
# 대화
두 눈이 맞닿습니다.
아직은 제대로 보지 못하는 눈과, 조금 더 다양한 것을 담기 위해 크게 뜬 눈.
향기를 기억하는 이와, 언어를 들어보는 이.
" ... 네. "
시나타는 준혁의 '약혼자'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 행동은 이미 받아들인 듯, 아니면 수긍할 이유가 있는 듯 보였습니다.
자리에 앉은 준혁과 시나타는 침묵을 지킵니다.
아무래도.. 시나타 역시, 별로 말이 많은 편은 아닌 듯 하네요!
유감스럽게도 현준혁의 연애와 거리가 먼 사람이다
장지수도, 그 사람도, 그그 사람도, 그그그 사람도
제대로 성공한 여자관계가 없다.
물론 성공하는게 이상하지만.
거기다 게이트의 4년도 생존 때문에 이성관계는 애매했다
현준혁은 난관에 봉착했다.
" 저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타인의 말로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나타씨가 어떤 분인지 아직 갈피가 잡히지 않네요. 그래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묻는다면 당황하실테니 "
" 우선 제가 어떤 인간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
# 대화
시나타는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 마도일본에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전에 후지산이라고 있었답니다. "
뜬금없는 이야기의 시작.
현준혁은 자신의 왼눈을 만지작 거렸다.
" 그리고 그 근처로 이사온 화가가 있었습니다. 화가는 실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몇몇 이들에게 인정 받았습니다. "
그러나
" 화가는 그 소수의 인정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인정이 따라오지 않으면 부정당하는것 마냥 행동했습니다. 그렇기에 화가는 무리한 시도를 했습니다. "
" 자신의 풍경화에 들어있던. 그 커다란 산. 어디서 그리든 그림에 담기는 그 큰 산을 넣지않고 아름다운 풍경화를 완성하고자 했습니다. "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 억지로 그 산이 담기지 않은 그림을 그리느라 화풍은 망가지고 그나마 받던 인정도 무너지며 주변이들에게 날카롭게 굴던 화가는 결국 붓이 부러졌죠. "
" 그 어리석은 화가의 말로가 저란 인간입니다. 과욕때문에 벽으로 여긴 후지산은 가디언이란 존재입니다. 의미없는 질투의 불씨가 스스로의 마음과 몸을 태우는것도 눈치 못채다 타다 남은 재가 현준혁입니다. "
이야기는 끝났다.
" 당신의 약혼자 입니다 "
인정받았으나, 인정받지 못한 화가.
좀 더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을 바라봐주길 바란 화가.
어떻게든,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그게 극단적이라도.
인정받길 바랐던 화가.
- 질 때를 아는 자는 흔치 않거든.
그때. 한 문장이 준혁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 어떻게든 끌고 가며 버티려 하는 이들은 많더라도 말이야.
이죽이는 웃음을 지은 채로, 기억 속 남자는 준혁을 바라봅니다.
- 난 그런 이들과 잘 놀아주는 편이라네. 천천히, 느긋하게 두다 보면 그들의 반응은 셋 중 하나거든.
준혁의 체스판에서 벗어난 말을 흔들면서, 남자는 이야길 이어갑니다.
-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거나, 나를 무언가 이상한 존재로 보던가, 아니면 화를 내곤 하지.
인정받긴 바랐습니다.
누구에게라도 인정받길 바랐습니다. 그러니까. 수단도, 방법도 가리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분노하였습니다.
단지 그 곳에 있었을 뿐인 것을 향해서.
" ....... "
침묵.
시나타는 말 대신 준혁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그 입술은 언제라도 열려, 물음을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 라던지 괜찮나요? 같은 물음 말입니다.
그러나 시나타는 말을 꺼내지 않습니다.
그 대신 준혁이 왼눈을 만지작거리던 손을 향해 자신의 손을 뻗습니다.
그리고 품에서 꺼낸 손수건으로 왼쪽 눈을 가볍게 두드려줍니다.
원할 때. 더 이야기해도 좋다는 듯이.
그녀만의 배려란, 준혁의 이야기를 들어주겠단 것이었습니다.
" 세상을 저주해보기도 하고, 자학하기도 하고, 다른 유능한 녀석들을 손가락질 하며 끌어내리려고 해보기도 하고, 자신을 억지로 높여보기도 하였습니다 "
' 이건 말도 안된다, 이렇게 될리 없어. 세상이 억지로 날 실패하게 만들고 있어 '
' 영월에서 죽은 수 많은 사람들이 있어, 나는 어떻게든 인정받고 성공해야해, 그렇지 않으면 저 많은 목숨은 .. '
' 신라길드의 도련님이 얼마나 잘났든 알게 뭐야, 난 특별반이고 놈은 일반반이잖아 '
' 할 수 있어, 사자왕이든 천자든 내가 이길 수 있어. 일반반의 도움이 있으니까, 너희가 장기말 처럼 나만을 따라준다면 '
" 그럼에도 현실의 벽은 높고 실패했습니다. 다만 다른 점은, 다른 이들이 이 실패를 딛고 일어날 정도의 용기가 있었던 것에 비해 저는 너무 나약했습니다. 게이트란 것은 신기하게도 인간의 미혹에 이끌리는건지 저는 4년의 시간동안을 그 게이트에 빨려들어가 보냈고, 현실에서 실종되었습니다 "
" 그리고 돌아왔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쉽게 죽어가는지,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알아차린 상태로 말이죠 "
그게 잘못된 신인걸 알면서도 신에게 기도해볼까 고민했고
자신의 프라이드를 갈갈이 찢어발기며 생존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며 살아왔다.
" 당신의 약혼자는 인정에 목마른, 직설적으로 말하면 어린아이 같은 사내 입니다. 철이 없죠. "
현준혁은 자신의 왼 눈에 닿은 손의 손목을 강하게 붙잡았다.
이걸 놓치면 다시 어둠에 빠질 것 마냥, 자신에게 뻗어온 마도일본 설화의 그 거미줄 처럼 붙잡았다.
"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당신에게 어떻게해야 인정받을 수 있는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그 방법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 대화
조금.
아니 조금 더 정정해보자면, 시나타의 표정은 고요하기 그지없습니다.
준혁의 말에도 한 치의 미동도 없이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었을 뿐입니다.
또 이어진 침묵.
거세게 쥐여진 손목에 꽤 많은 힘이 들어가 있었음에도, 그녀는 고요합니다.
이어지는 언어들로 하여금, 준혁의 내면을 들어보았던 이오시카완 다르게. 시나타는 침묵과 행동을 지켜보는 것으로 준혁을 살핍니다.
그리고.....
" 선을 넘으셨나요? "
시나타는 차분히 준혁에게 묻습니다.
"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람을 수단으로 생각하셨나요? 이루기 위한 방법에 잡아먹혀 과정을 보지 못하셨나요? 차례에 존재하는 방법들을 살피지 못하셨나요? 아니면. "
그 모든 것을 보지 못하셨나요?
붙잡은 손목 위로 가늘고 아름다운 손이 천천히 올려집니다.
그 손이 올려진 곳에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흉터들이 있었습니다.
- 가시오! 이 이상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우니까!!!
강 하나를 두고, 강 너머의 부족에게 도움을 바라던 때. 이제는 거대한 물 아래로 빠져 사라졌을 누군가를 기억하게 만드는 흉터가 하나.
- 우리.. 들의.. 삶은... 틀리지.... 않았겠지요.......?
부족에서, 가장 나이 많은 노파의. 어떻게든 답을 바라며 쥐고 있었을 때의 손톱이 긁고 지나간 흉터가 하나.
- 죽어어어어어어!!!!!!!!!!!!!!!!!!!
채 열다섯도 되지 않은 듯 보이는, 어린 피난민들이 사실은 적대 부족의 특공대였단 사실을 알았을 때.
자신의 '수단'의 악함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음을 알려준 흉터가 하나.
하나, 하나, 하나,
수 많은 하나들의 흉터.
- 웃어주게나.
그리고, 이 손을 쥐고 하늘 높이 뻗어주었던.
미련한 하나의 흉터 하나.
- 저들이 바라는 것은 믿음이니까.
- 이 겨울에도, 서로를 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형제에게 보내는 거라네.
- 바보같은 부족과, 바보 부족장을 돕는 지혜로운 이가 있으니까.
- 겨울까지. 분명 버텨낼 수 있으리란 믿음을 가지고 말이야.
신경쓰지 않더라도 계속.
계속 떠오르는 기억들 위로 시나타는 손목을 꽉 쥔 채로 천천히 그 손을 떼어냅니다.
" 제 질문에 답해주세요. 선을 넘으셨나요? "
단호히 물음을 던집니다.
공기에 서늘한 겨울냄새가 섞이는 아침이 올 때 까지 버틴다면
나의 모든 행위는 옳은 것이 될 것 이니까
욕심인걸 알지만 부디, 조금만 더 빠르게 전쟁이 끝나는 계절을 내려주세요.
더 이상 나의 어리석음으로 누군가 죽지 않게 해주세요
하루 하루 밤 마다, 기도를 그만 둔 날이 없었고
매일 아침 마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며, 새하얀 입김이 나오는지 확인했다.
몸에 새겨진 작은 상처 상처들이 욱신거려 깊게 잠들 수 없었고
귓가에 비명들은 언제나 들려왔다.
" 너무나 많은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
- 식량 창고를 불태워라, 우리가 챙기지 못하는 것은 적의 군량이 될 것 이니까
- 역병으로 죽은 시체들을 뗏목에 올려라. 강 하류에 있는 적대 부족으로 보낼 것 이다
- 포로를 남기지 마라, 식량이 낭비되니까
" 제가 소중하게 여긴 기억들이, 물건들이 사라지고 타오를 때 마다. 그 선이란 것을 넘을 때 느껴지는 아픔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이든 해야했으니까
나 하나의 긍지를 챙기기엔, 나에게 걸린것이 너무나 많았으니까.
하지만 전부 변명이다.
너무나 악한짓을 하였다.
" 그렇습니다. 저는 그 게이트 속에서 선을 넘었습니다. 부끄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
# 대화
선을 넘었습니다.
많은 것들을 버렸습니다.
불합리하게, 그들에게 참을 것을 각오했습니다. 내 말을 듣고 따르면 평화가 올 것이라 말했습니다.
죽은 이들을 모독했습니다. 산 이들의 눈과 귀를 가렸습니다. 믿음을 보내는 이들의 믿음을 이용했습니다.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대가로 말입니다.
침묵이라는 단어가 이어지는 것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분위기에는 침묵을 이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현준혁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가. 왜 선을 넘을 수밖에 없었는가.
어쩌면 이런 핑계를 들어, 그녀가 자신에게 실망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또, 또, 또.
그 생각들과 함께 손에 거칠게 떨려옵니다.
지독한불안과공포가다가오고나는그속에서숨쉬고있습니다다가오는모든것은의심스러우며믿을수있는것은나의손과무기그리고영성뿐입니다살아있다는것외의안심할수있는것은없습니다그러나살아가야만합니다왜냐인간의죽음은숨이끊어지고심장이멈추는것으로이어지기때문입니다
어째서내손에는지금창이없습니까내가살아남기위해서는마땅히그것이필요하기마련인데휘두르려해도휘두를수없고내게언제라도칼날이들이밀것같습니다
왜이곳의풍경은어둡습니까조금더밝더라도되지않을까요아닙니다밝다면적의화공을염려해야만하고너무어둡다면적의암습이나암살을노릴것을대비해야만합니다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온 몸의 공포가 다가옵니다.
미쳐가는 사내를 바라보며, 청조한 검은 눈동자가 준혁을 담습니다.
여전히 흐릿하여 가면 위로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것만 같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시나타는 천천히 손을 뻗습니다.
" 괜찮습니다. "
무겁던 눈꺼풀이 깊은 어둠을 불러옵니다. 당장이라도 그 날의 풍경과, 소리와, 부탁들이 새겨진 기억을 불러들입니다. 그 틈에서 준혁은 여전히 걷고 있습니다. 때로는 적을 쫓기 위해, 때로는 도망치기 위해, 때로는 마을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무한한 걸음을 걷는 준혁의 발걸음은 항상 같은 끝으로 향합니다. 거대한 도끼를 들고 불타오르는 천막에서 준혁을 향해 웃는 남자. 단지 준혁이 자신들을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형제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자신을 부른 남자가 있습니다.
멈춰선 걸음과는 달리 당장이라도 뛰어들 것 같은 자세로 앞을 바라봅니다.
- 부디. 우월의 끝에서 다시 만나는 거다!!!
곰의 울음소리를 닮은 외침으로, 남자가 울부짖습니다. 그 거대한 도끼가 휘둘려 붉은 벚꽃잎을 그려냅니다. 준혁은 그 장면에서 뒤로 돌아 걸음을 옮깁니다. 나아가는 이와, 도망치는 이. 두 사람의 방향은 거기서부터 틀어졌을 것입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준혁은 주위를 더듬기 시작합니다. 여기 어딘가에 자신의 창이 있어야 하는데...
창,
내 창,
내 목숨을 구해줄,
내가 믿을 수 있는 수단,
창.
창이 없습니다.
" 진정하세요. "
혼란과 공포, 두려움은 언제나 가깝습니다. 특히 그것은 피와 죽음의 무게를 갓 알아차린 애송이에겐 언젠가 알아야 했을 공포입니다.
" 진정하세요.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에 집중하세요. "
그러니 소리를 지릅니다. 이 소리를 지르는 순간만큼은 준혁은 모든 소리에서 자유롭습니다. 나의 소리, 나의 고통으로 나. 현준혁은 홀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도망치고, 비겁하게 살아남았더라도 지금 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 당신은 그 곳에 있지 않아요. 보이는 것에서 벗어나세요. 들리는 것도, 보이는 것도 모두. 당신이 나아간 길일 뿐이에요. 그 길은 다시 걸을 수도, 돌아갈 수도 없지만 그 무게를 지고 걸어가는 것은 오롯이 당신의 선택이니까요. "
아카가미 시나타는 준혁을 붙잡습니다. 눈을 가리고, 기꺼이 끌어안습니다. 그 손톱과 악력이 자신의 살을 긁어내고 뜯어내려 하더라도 그런 고통은 괜찮았습니다.
그녀는 가디언이었고, 눈앞의 남자는 도움을 바라고 있었으니까요.
" 하지만 이 곳에 갖히면 당신은 그 모든 것을 두고, 부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들으세요. 당신이 지금 무엇을 긁고, 뜯어내려 하는지.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지. "
긴 발악이 끝난 뒤, 체력이 다한 준혁의 눈을 시나타는 천천히 열어줍니다.
새하얀 빛이 터져나오고, 다시금 밝아지는 시야 속에서 준혁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 처음뵙겠습니다. "
조금은 흐트러지더라도, 그 기세만큼은 올곧게.
" 아카가미 시나타입니다. "
그녀는 준혁을 올곧게 주시합니다.
" 저는. "
그대의 편이 되어드릴테니.
" 제 선을 빌려드리겠습니다. "
그녀는 천천히 말합니다.
" 넘어버린 선 위에, 제 선을 덧씌워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
잊지 말아라.
그 순간과, 기억들을 잊지 말아라.
아카가미 시나타는 그렇게 말합니다.
어느 때 부터인지 몰랐습니다
스스로의 마음이 병들어가는 것은 너무나 어린 시절 부터 였겠죠
그것을 알면서도 애써 괜찮은 척 했습니다, 항상 놀아주던 사랑하는 가족이 심연보다 어두운 불꽃에 사그라드는 것
아버지가 고갤 숙이는 것, 어머니가 쓰러지시는 것.
아버지는 더욱 과묵해지시고 일에 몰두했습니다.
가족이 뒷전이 되었다고 느낀 형은 아버지를 부정하여 가디언이 되었습니다.
나와 헌터의 꿈을 꾸기로 약속한 형이 가디언이 되었습니다.
그 날 부터, 무언가 엇나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헌터보단 가디언이 더 대단하다고 말하는 놈들은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헌터가 분명 가디언보다 대단하다. 그렇게 믿었습니다.
형의 결정에 대한 분노였을지도 모르죠
자신을 바로 봐줄수 있는 지수에게 부탁했습니다
자신과 미리내로 가달라
불가능 합니다. 지수는 마카오에 있는 은의 길드를 이어야하고
그걸 위해선 황서비고에 가야했습니다.
그렇게 꺾여버린 나의 모든 이상들
전부, 나의 무능 때문에 그들이 나를 떠난것이라 재단하였습니다.
특별반을 만나고
영월에서 싸우고
대운동회를 치루고
다시 시작된 여러 경험들 속에서
자신의 무능함에 절망하여 울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 웃고
현실에 좌절하여 분노하고
참으로 많은 일들이 지나갔습니다.
내가 게이트에 빠져 허우적대는 시간들 역시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나를 형제라고 불러주던 이는, 도망쳐버린 나를 원망할까요?
... 아뇨 그렇지 않을 겁니다.
시간이 흐르고, 우월의 끝에 다시 만난다면, 사람좋게 허허 웃으면서 어깨동무를 하겠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줄겁니다. 그리고 술이나 음식을 잔뜩 권하겠죠.
' 아버지를 당장 용서하라는 말은 못하겠다. 하지만 내가 형을 원망하길 그만둔 것 처럼. 조금만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그곳에서 억지로 하루하루 살아왔던 이유들이 떠오릅니다.
특별반을 위해서, 자신의 형에게 아버지를 용서하라 권하고 싶어서
그래서 현준혁은 그 긴긴 시간동안 겨울을 기다려 왔던겁니다.
이제 현실로 돌아옵니다.
현준혁은 발작을 서서히 멈춥니다
더이상 창을 찾을 이유도 없기에 버둥거림는 것 역시 그만둡니다.
무엇을 긁고 뜯었나요?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있나요?
들리시나요?
눈가에 흘러내린 눈물자국이 생생한 그의 눈에서 서서히 손이 치워지자
밝은 빛이 쏟아집니다.
그녀는 그가 짐작했던 만큼이나 단아한 느낌의 여성이어서, 입고있는 기모노도, 검은색 머리카락도 전부 잘 어울렸습니다.
머리에 핀 같은 장신구가 있다면 좋겠다. 무심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것과 상관없이 그녀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녀가 당신의 편이 되어준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기만이나, 정치나, 암투와 상관없이, 올곧게 당신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선을 빌려주고, 자신의 선을 덧씌워주겠다고. 그러니
당신이 보고 들은 모든것을 결코 잊지 말라고.
" ... "
" 처음뵙겠습니다 "
" 현준혁이라고 합니다 "
# PTSD 치료 완결 !
아카가미 시나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준혁의 손을 내려줍니다.
다시금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본 채로. 작은 찻상의 거리만을 둔 채로 눈을 마주칩니다.
" 진정하신 모양이네요. "
다행이라는 듯한 목소리로. 시나타는 웃습니다.
" .... "
준혁은 잠깐 정리하며 눈가를 매만지더니
고갤 저으며 정신을 바로잡았다
자신이 여기 온 이유,
이곳으로 돌아온 이유..
" 하면 이제 "
" 시나타님의 이야기를 해주시겠습니까? "
#유어턴
" 제 이야기...... "
시나타는 천천히,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저는 5살에 의념을 각성했어요. 당시 의념 파장을 분석하였을 때. 가디언으로써의 적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고 2년 뒤 가디언 아카데미에서 스카우터가 찾아왔었죠. 정말 놀랐었답니다. 그 셜록 홈즈가 직접 초대장을 보내주었을 줄은 몰랐으니까요. "
그 시절을 떠올리며, 살짝 즐거운 듯 미소를 지은 시나타는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그 뒤로 스테이터스를 다듬기 위한 훈련을 이어갔어요. 할아버지께서는 제게 길드를 위해 희생하라던지. 아니면 길드에 소속되라던지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다만 그 말은 하셨답니다. "
나는 네 삶에 있어서 단 한 번 간섭할 것이고.
그 간섭을 받아들이는 것은 네 선택일 것이라고.
" 그렇게 가디언이 되었고, 가문의 뜻에 따라 4년간의 복무를 마치고는 자유 활동 선언(특정 국가에 한해 가디언들이 4년간의 의무 복무를 마친 후, 국가의 소속만을 유지한 채 자유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단, 국가에서 소환할 경우 소환에 따라야 한다.)을 한 뒤에. 할아버지께서 부르시더라고요. "
선택을 할 때가 되었다.
라고.
선택...
이오시카는 시나타에게 상당히 자비로운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의외로 냉혹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가정사를 들었던 준혁은 고갤 끄덕이며
그 선택에 대한 것을 질문하기로 합니다.
" 어떤 선택을 내리셨습니까? "
# 대화의 연장
그녀는 가벼운 미소로, 준혁을 바라봅니다.
마치. 자신을 설득해보란 것처럼 말이죠.
" 그러하다면, 시나타님.
저와 장기를 둬서 승자에게 결정권을 넘기는건 어떨까요 "
준혁은 나노머신을 꺼내더니
작은 테이블 위에 장기판을 생성했다.
체스의 폰을 움직이는 것 조차 무리인 자신이지만
지금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둠의 듀얼 신청
시나타는 준혁의 눈을 보고, 미소를 짓습니다.
죽었던 눈은 우습게도 장기판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이기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이 사람에게 인정받고, 이 사람을 곁에 두고 싶다.
그런 욕심이 올라오다가... 천천히 가라앉습니다.
" 저는 별로 잘 두지 못하는데도 괜찮으실까요? "
시나타는 조심스럽게 물어옵니다.
이기고 싶다
인정을 받고 싶다
그 무엇 보다 강렬하게 이 사람을 원한다
나는 무조건 이겨야 ___
" ..... "
준혁의 열망은 서서히 가라 앉는다
그리고 가라앉으면서 조금 식은 머리가 무슨 말을 할지..고민하다가.
" 그렇다면 제가 처음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시나타님 "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며, 장기알을 하나씩 올려준다
이기는 것 보다
중요한게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장기교실
천천히 시나타와의 시간을 이어갑니다.
곧잘 할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말을 두는 곳에서 서툴다거나, 익숙하지 않은 것에 살짝 앗..!! 하고 화를 내기도 하는 등.
생각보다도 시나타는 재밌다는 듯 그 시간을 즐겨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은 준혁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기지 않아도 된다. 단지 즐거움을 느끼기만 해도 된다는 것을 알려준 이들은 많았습니다.
' 뭐... 이러려니 저러려니 해도. '
' 나는 너를 믿고 있거든. '
자신의 지휘에 묵묵히 따라주었던 태식 아재라던가.
' 하하. 그럼.. 어디 맡겨도 되겠습니까? 부반장 나으리? '
장난스럽게 말을 걸어내는 강산이라던지.
믿기에, 조금의 실수도 받아들였던 이들.
완벽하지 않더라도 인간 현준혁을 믿었던 이들.
그런 고민들을 하는 사이에 준혁은 시나타의 차가 궁을 잡아냅니다.
" 이겼다! "
살짝 기모노의 팔이 펄럭일 정도로 기쁨을 표현하던 시나타는 부끄러운 듯 팔을 내리고 준혁을 바라봅니다.
분명, 이 말 뒤에 무엇이 이어질지는 알 수 있습니다.
" ... 저는, 별로 요리같은 것을 잘하지도 않고. 집안일을 잘하지도 못해요. 그러면서 힘은 세고, 외모는 차가운 편이라.. 다들 오해하곤 하지만. "
그녀는 눈을 깜빡이면서, 준혁을 바라봅니다.
" 당신이 저를 믿는 한. 저도 당신을 믿어드릴게요. "
그 말에 담긴 의미.
준혁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저로 괜찮으신가요? "
" .... "
장기를 두면서 여러가지 인연이 스쳐지나갔다
아버지가 용이라고 해서, 네가 용일 필요는 없다
이무기로도, 휘룡으로도 지금으로도 괜찮다
그걸 깨우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는지.....
준혁은 담담하게 눈을 감으며 승부를 받아들였다
재밌었다..
이 감정을 아는데 까지 또 너무 오래 걸렸다.
" 저는 시나타님을 믿을 것 입니다. 분명 그 믿음이 흔들리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만 "
" 그럼에도 끝까지 시나타님을 믿겠습니다. "
" 당신이여야만 합니다 "
#예스!
연인 관계라는 것은 급작스러운 관계로 쌓아올리긴 힘들 겁니다.
하지만 여러 관계들이 얽히고, 뒤섞임에 따라 준혁과 시나타는 서로간의 관계를 쌓아나갈 수 있을 것이고... 어쩌면, 그보다 더 높은 관계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엑트, 가문혼약을 마칩니다.
엑트의 보상으로 아카가미 시나타와의 관계도가 '호감'으로 시작합니다.
아카가미 시나타의 정보가 공개됩니다!
온화상강穩和商强 아카가미 시나타
아카가미 家의 가주. 아카가미 이오시카의 증손. 아카가미 이오시카는 겉으로 보기에는 훌륭한 여인입니다.
가디언으로써 뛰어난 실력을 가지기도 했고, 등 뒤에는 아카가미라는 든든한 가문이 그녀를 지키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명문이라는 이름에는 조금 부족한 아카가미 가의 영향 덕인지 속을 깊게 사용하기보다는 꽃을 좋아하고, 사람을 아끼고, 그러나 마음만은 올곧은 여인으로 자랐습니다.
그럼에도 가디언이기에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61이라는 중견 급 가디언의 힘은 아마도 준혁의 명분이 옳다면 기꺼이 그 힘을 빌려줄테니까요.
그리고 가문의 혼약 아래. 아마도 두 사람은 멀지 않은 시간 안에 이어질 것입니다. 이제 막 싹튼 호감 위에 사랑을 피워내는 것은.
현준혁. 당신의 몫이 될 것입니다.
호감도 : 호감
- -16- 채비
- 가문끼리의 협약
하지만 여전히 두사람의 관계의 벽은 너무나 두껍다
맞선이 끝난 지금
준혁은 뭐라고 해야하나
포근?몽글?오묘? 한 기분에 아카가미 저택 마루에 걸터앉아 밤하늘을 보고있었다
" 도영 거기 있는가 "
#나와라!
준혁의 그림자가 곧 길게 늘어지더니 천천히 일어나 사람의 형상을 갖춥니다.
" 부르셨습니까. "
" ...이제 사람 얼굴이 눈에 보이니 하는 말인데. 자네 인물이 제법 훤칠하군 "
준혁은 치료된 기념으로 농담 좀 하다가 일어납니다
" 우선 좀 걷지 "
#대화
소개가 끝나고 돌아온 밤. 적적한 공기가 두 사람의 어색함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감정이 없는 이와, 감정이 흔들린 이. 두 사람은 조용히 현家의 안뜰을 걷습니다.
" 시키실 일이 있으십니까. "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느즈막히 내밀리듯, 도영은 준혁을 바라봅니다.
조금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눈. 만약 자신이 살인을 바란다면 기꺼이 저 활을 쏘아낼 듯한 인물.
그러나 아직. 신뢰는 사지 못한 인물입니다.
" 혼약전까진 신한국으로 돌아갈듯 하네. 나의 일도 해야하고, 이루고 싶은것들도 많으니까.. 물론 자네도 함께할 것 이고 "
교단의 일은..
차근차근 알려주자.
" 하지만 떠나기 전에 시나타님에게 선물하나 해드리고 싶다네, 시나타님이 무얼 좋아하는지 아는가? "
#무감정에게 조언듣기
" 아가씨께선 어릴적 이후로 가문과 조금 멀게 생활하셨기에 제가 아는 것은 미미하다고밖에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몰?루
" .... "
아 하긴, 아카데미 갔다했지..
뻘쭘 하여 달만보던 준혁은 도영을 다시 힐끗 본다
" 선물은 정성이니까.. 그치.."
" 내일 아침 일찍 선물을 사 드려야겠네, 머리핀. 그래 꽃장식이 있는 머리핀이 좋겠어. 자네 생각은 어떤가 "
#한밤중의 대화
" 모르겠습니다. "
조금의 감정도 없이 돌아오는 대답에 어쩐지 준혁만 머쓱해집니다.
머쓱;;;;
" 큼 "
..무안하네..
준혁은 헛기침만 좀 하다가
우선 침소로 향합니다
" 그 야밤에 불러 미안하게 되었네, 긴 하루였으니 자네도 쉬게나 도영 "
#머쓱..일단 자자!
정말 자연스럽게 대화와 수면의 이중행동이 이뤄지지만! 이번만은 넘어가드립니다!
수면을 취합니다.
정신력이 회복됩니다.
" .. "
처가집에서 하루를 보낸준혁은 우선 샤워부터 하기로 했다
몽글거리는 정신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 ..남에게 잘보이려고 노력하는건 두번째네 "
..그보다 도영은 어제 어디서 잔거지?
# 샤워
어... 그러네요?
그림자 속에 사실 끝내주는 수면 시설을 갖춘 게 아닐까요?
씻습니다!
망념이 5 감소합니다.
" 내 그림자가 3성급 호텔? 특별반 친구들에게 장사해도 되겠어. "
샤워를 하고나온 준혁은 옷의 주름 펴곤
거울을 봤다.
어디 모난곳은...눈매 정도인가?
아니 눈매도 유전이다
하지만 현중석씨 현재석씨를 보고 기대한 익명의 팬이 현준혁을 보면 실망하지 않을까싶다.
" ..거울만 본다고 뭐가 나아지진 않겠지."
좋아 가자
..그런데 시나타님의 방은 어디지?
" 도영. 거기 있으면 나와서 도와주게..시나타님의 방을 모르겠군.."
#우선 시나타의 방으로 가보자.
" 낮에 만나시지 않았습니까? "
이제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또 만나려고 하십니까?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 ... 그런 비즈니스적, 기계적 관점으로 내가 시나타님을 대하면. 북해의 망나니 수준이라며 마도일본에 내 명성이 퍼질거라네 "
님을 언제봐야 좋은가
때가 왜있어 그냥 항상보면 좋은거지
" 그런게야 . 그리고 이오시카 어르신 아침 문안인사를 함께 가여 맞선결과를 보고한다는 보험..아니 명목도 있지. 지금의 나는 곧 무적이라는 의미야 "
#도영에게 설명한다
도영은 더이상 말을 잇지 않습니다.
어쩐지 다른 사람이라면 태클이 들어올 타이밍이긴 하지만.. 그는 딱히 말 없이 몸을 돌립니다.
" 저를 따라 걸으시면 됩니다. "
" 좋아, 이제야 우리가 서로...소통이 되는군 "
준혁은 도영을 따라 걸으면서 계속 머릴 만졌다.
" ....... 도영. 큰 문제가 생겼는데...가르마 말이다..왼쪽과 오른쪽중 어떤것이..괜찮아 보이는가? "
# 헛소리
" 오른쪽이 괜찮아 보이실 듯 합니다. "
건조하게 대답한 도영은 곧 하나의 방문 앞에서 천천히 그림자로 스며듭니다.
" 좋아, 완벽하군 "
......그런데 어떻게 노크해야 자연스럽지??
그림자로 스며든 도영이게 물어보기엔 타이밍을 놓친 준혁이 문앞에서 머뭇거리다가
...노크한다
" 그..어...접니다 "
접니다라니, 최악의 아침인산다
# 나다
정말 쓸데없이 캡틴의 머릿속에 트윈테일 여고생이 밍나! 오하요오!! 하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준혁은 천천히 문을 두드립니다.
곧 문을 열고 나온 것은 어제의 옷차림과는 다른 꽤 가벼운 차림의 시나타입니다. 머리는 반묶음으로 묶고 살짝 앞머리를 냈고, 옷차림은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원피스에 가깝습니다.
" ... 아, 네. "
당황스럽단 표정으로 시나타는 준혁을 바라봅니다.
" 돌아가지 않으셨던 건가요? "
네가 왜 거기서 나와
" 이오시카 어르신에게 결과의 보고도 해야하고, 이대로 돌아가면 한동안 못볼것 같아서.. 잠깐 "
왜 질문이 돌아가지 않았냐..가 나왔는지 알것 같다
상대방도 지금 심리적으론 자신과 비슷하지 않을까?
" 그, 오늘 ..바쁘십니까 시나타님? "
# 대화 대화
" .... 아뇨. 당분간은 휴가라 괜찮습니다. "
고개를 살짝 저으며 정신을 차린 시나타는 천천히 대답합니다.
" 떠나기전에 인사를 드리러왔습니다 "
준혁은 차분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왜..나 야근?
시나타는 놀란 표정이지만,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 그러셨군요. "
정말 놀랐단 표정이네요.
" ...뭔가 오해를 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시나타님을 두고 영영 떠나는게 아니라, 후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저는 본국으로 돌아가보겠다는 의미였습니다 "
현준혁은 놀라지 않고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 저는 제가 책임져야할 이들과, 제가 소속된 곳이 있기에, 의무를 다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시나타님이 빌려주신 선은 꼭 기억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
#작별!
" 아.. 그런 일이셨군요. "
시나타는 곧 표정을 안온히 바꾸고, 준혁을 바라봅니다.
" 가끔 약혼을 오후에 마친 후. 오전에 생각이 바뀌었단 말과 함께 파혼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
오해할 만 하긴 했네요!
그녀는 천천히 준혁의 팔을 쥐고, 웃음을 짓습니다.
" 조심히 다녀오세요. 도울 일이 있다면, 불편 없이 연락하시고요. "
그게 그렇게 흔한..일인가?
준혁은 잡힌 손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갤 끄덕인다
" 다시 만나는 날 까지, 건강하십쇼 시나타님 "
인사를 하고 나오긴 한 준혁이었으나
..본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나 고민을 한다.
" ...만율 장로님에게 연락해봐야겠지.."
#작별후 퇴장!
잘 헤어집니다!
어디...
도영은 내 그림자에 잘 있겠고
우선은 미리내로 돌아가보자..
" 장로님..저입니다..맞선이 끝나서 그런데 .."
#픽업 해줘!!
조금 후...
엘시온이 등장하는군요!
" 어우.. 칙칙한 성이구만. "
질린다는 표정으로 엘시온은 준혁을 향해 손을 흔듭니다.
" 도련님의 처가에 못하는 소리가 없군, 오랜만이야 "
선글라스에 항공점퍼.
쾌남 이라는 글자를 사람으로 만든 엘시온이 나타나 손을 흔들자 현준혁도 따라 손을 흔든다
" 북해길드로 가줘. "
# 돌아간다!
엘시온은 턱, 하고 준혁의 어깨에 손을 올립니다.
곧 공간 아래를 유영하는 듯한 감각과 함께 북해길드로 돌아옵니다!
여전히 멀미가 나는 감각만은.. 참을 수 없군요.
어지로운 머릴 부여잡으며 돌아온 준혁은 그림자를 내려다봅니다
도영은 괜찮으려나요?
" ...길드에 계실지나 모르겠네 "
결과를 보고하고, 이제 내 일을 해야겠다.
#북해길드로 가서, 가족을 찾는다!
북해 길드 내부로 들어갑니다.
여전히 내부는, 준혁의 결혼 소식과는 먼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시끄러운 시간들, 그러면서도 적절한 활기.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라는 게 느껴지는 풍경입니다.
곧 준혁은 길드장이 거거하는 집무실의 문을 두드립니다.
묵직한 '들어와라.' 는 소리와 함께 준혁은 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러 서류를 살펴보던 현중석은 준혁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을 뱉습니다.
" 꽤나 성숙해진 모양이구나. "
눈이 달라졌어. 하고 얘기한 그는 서류 한 장을 바닥에 던집니다.
" 가능하면 사람은 내보낸 채로 오도록 해라. 한창때엔 이런 암살 시도를 꽤 많이 받았으니 말이다. "
도영의 존재를.. 눈치 채고 계시네요?
바닥에 팔랑거리며 떨어진 서류를 보던 준혁은, 다시 길드장을 보면서 작게 읊조렸다.
" 도영 나가있어. 잠깐이면 된다. "
#나가서 기다려
곧 인기척이 떠나는 듯한 소리가 지난 후.
현중석은 서류를 천천히 내려놓으며 준혁의 눈을 바라봅니다.
" 정신이 든 모양이로구나. 눈빛이 돌아왔으니. "
어떤 결과를 가져올건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그는 덤덤합니다. 아니,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만한 혜안이 있으니. 누구도 공략하려 하지 않던 게이트를 클리어해 유명세를 끌어모았겠죠.
" 날 찾아온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무어냐. "
그 눈이 조용하게 준혁을 응시합니다.
" .... "
현준혁은 눈 앞의 대상을 바라보았다
길드장님의 모습이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 돌려드릴 물건이 하나."
" 전해드릴 말이 둘 있습니다. "
#서사 하나를 끝낼시간이다!
서류와 여러 가지 물건들이 올라간 책상을 두드리면서 현중석은 준혁을 바라봅니다.
" 얘기해보도록. "
준혁은 조심히 말을 꺼냈다.
길드장이 가장 궁금해 할법한 것을 정리하여 말했다.
사실 정리할 필요도 없었다.
" 맞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아카가미 사의 회장님..그리고 영애와 이야기 하였습니다 "
북해의 시점으로 보았을 때, 의무를 다하였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두번째
현준혁은 품에서 구슬을 꺼내 길드장에게 내밀었다.
" 어쩌다보니 가지고 있던것을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본래 제것이 아니었고, 제가 가지기엔 너무 과분한 물건 임을 압니다 "
" .. 그리고 "
나의 길드
나의 가족, 나의 집
전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 지금 이 시간 부로, 제가 북해길드의 재산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취하거나, 북해길드의 이름을 파는 일은 없을 것 입니다. "
나는 길드장의 가족이었을 뿐
애초에 북해길드가 아니었다.
내가 지금껏 해왔던, 인정받기 위한 모든 발버둥
용이 되고자 했던 뱀의 몸부림
그것들은 전부, 나를 좀먹어갔다.
용의 자식이라고 용일 필욘 없다. 그저 커다란 이무기라고 한들
주변 사람들이 이무기여도 나를 인정해준다면, 나는 지금껏 나의 집착을 놔버리고
이무기로도 만족할 것 이다.
" 노력했지만, 부족한 아들이라서 죄송합니다 길드장님 "
그렇게 나는 나의 마지막 말을 끝내었다.
# 이야기
사실 아직도 이 행동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내달리고, 원했던 결과가 부정되어가는 느낌. 그러면서도 그것을 내려놓은 순간의 후련함. 이제 내달릴 수 없다는 생각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도 달릴 수 있게 되었다는 그런 감정의 후련함입니다.
의무, 그런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준혁의 마음은 그보단 조금 더 가볍습니다.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의 이름. 그리고 그 곳에서 나오는 무게에서 벗어났습니다.
항상 완벽해야만 한다는 욕심과 생각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렇게 현준혁이란 인간은 드디어 현준혁이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준혁은 단지 북해길드의 후계자. 그런 이름 하나로 버텨온 겁니다.
자신의 잘못과 실수들을 묻어두고, 자신의 장점과 특기만을 내세우며 달려온 겁니다.
" ...... "
그런 준혁을 현중석은 가만히 바라봅니다.
어떤 감정일까요. 지금까지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히 취해온 못난 아들이 미친 걸까 고민하는 걸까요? 아니라면, 지금의 자신을 책망할 단어들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 입이 떨어지기 전까지 준혁은 조금의 두려움과 고민으로 기다립니다.
길드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준혁이 가지고 돌아온, 북해의 상징을 벽에 걸린 이무기 조각에 돌려줍니다. 천천히 하늘로 승천하는 그 용의 모습은 조용히 바라봅니다.
긴 침묵을 마치고 그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 처음 무기를 잡았을 때의 난 이미 기틀을 닦아놓은 분들의 손을 따라 걸었다. 최초의 헌터, 헨리 파웰이 헌터의 이름을 만들고 그의 동료 미웰이 이터니티를 만들어 헌터라는 이름을 공고히 했을 때. 나는 그들이 닦아준 나의 길에 보답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들을 따라 게이트에 들어갔고 겨우 한 마리의 몬스터에게 작은 상처를 만들었을 뿐이었다. "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입니다.
" 아무리 노력해도 나보다 강한 이들 투성이었다. 이터니티는 1세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역사가 있었고 그 역사의 주축들이 여전히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해라. 그 말과는 어울리지 않도록 나와 자신의 사람들을 챙기던 이들이었다. 그게 이터니티. 최초의 길드였고... 내가 사랑했던, 내 최고의 길드였다. "
" 그런 이들을 지키고 싶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그들의 앞에서 그들이 챙기던 사람들을 챙기고 싶었다. 그래서 앞서나갔고 무기를 들었다. 그렇게 싸우고 살아남고 성장했다. 어느순간 내 등 뒤를 보며 달리는 이들이 있었고 나를 돌격대장이라 부르며 나와 같이 서길 바라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즈음이었을거다. 최초의 헌터. 헨리 파웰이 암살당한 것이. "
" 누구도 몰랐다. 두 자루의 검을 들고 언제나 위기를 돌파하던 그 남자가 죽을 거라곤 말이다. 나 역시도 그 의미를 이해하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그때부터 이터니티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몰랐다. 모든 헌터의 아버지라 불리던 그 남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서 자신의 자식들을 사랑했으니까. 이기적으로 행동해라.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겨라. 그런 말을 하던 그 남자의 마지막은 정말 이기적인 죽음으로 마쳤다. "
" 그 뒤에 나는 신 한국으로 돌아와 당시 지역 인사의 딸이던 네 어머니와 결혼했다. 그리고 너와 네 형, 네 동생을 낳았지. 길드를 세워 천천히 성장시켰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니... 두려워지더군. 지금 내가 이루어낸 것이 이터니티의 때처럼 무너질까봐. 그래서 나는 네 형을 물아쳤다. 채찍질했지. 그 결과 네 형은... 가디언이 되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겠다는 그 말에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순간에도 나는 길드를 걱정하고 있단 사실을 알았다. "
아마도.
저 목소리는 울음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티는 나지 않음에도 단지 울지 않기 위해서, 조금의 걱정도 시키지 않기 위해서 눈물을 참고 있다고 느껴지는 말을 듣습니다.
" 그렇기에 나는 너에게 더 엄격히 대했다. 재석.. 네 형처럼 망가질지 모른단 생각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녀석이 나를 향해 거래를 운운하고, 부탁을 뱉고, 감사를 말했고... "
" 이제는,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구나. "
현중석은 천천히 고갤 끄덕입니다.
이건 어색한 고백입니다. 미련을 버린 준혁에게, 자신도 미련을 가졌더라고.
부족한 아들이라는 준혁의 말에 부족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남긴 것입니다.
더 말하는 대신 준혁은 고개를 숙이고, 문 밖으로 나옵니다.
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을 지켜본다면 울음이 나올 것 같아서. 빠져나왔을 뿐입니다.
알듯, 모르듯. 많이 비틀어진 관계였을지도 모르지만.
두 사람은 어느정도, 서로를 이해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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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룡창이 알 수 없는 감정에 반응합니다. 훼룡창에 의문스런 질문이 담깁니다.
- 스스로에게 물어 답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모든 아들은 누군가 들이밀지 않아도 저주를 품고 살아갑니다
언제나 묵묵히 등을 보이며 가족과 동료들을 챙기는 아버지의 등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 아버지를 뛰어넘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라는 저주를, 사명을 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준혁에겐, 형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여겼던, 언젠가 함께 하고 싶었던 형의 존재가 있었다가 너무나 멀어졌기에
그 저주를 품고, 스스로가 나아가는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하여도, 채찍질 하며 나아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복도를 묵묵히 걷다가 멈춰선 준혁은 무심코 거울을 바라봅니다.
두 눈동자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나의 가족, 나의 길드, 나의 사명
이제는 너무나 멀게나마 느껴지는 것
내려놓은 순간 너무나 후련하면서도,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
아버지의 길드를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게 여긴것은 자신이었기에
그것을 내려놓는다고 다짐하였어도, 그 순간이 찾아오자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지금도, 북해길드는 준혁에게 너무나 소중한 자신의 집이자 고향입니다.
누구보다 존경하는 아버지가 일구어낸 길드이며
언젠가 자신이 선망하는 형이 돌아올 길드이며
장로님도, 여동생도, 모두 너무나 소중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붙잡고만 있으면, 스스로를 좀먹어 갈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준혁은 기나긴 시간동안 붙잡고 있던 짐을 내려두려 합니다.
헌터 따위보다 가디언이 더 대단하다, 라고 주장하던 건방진 녀석과 싸웠던 일.
형과 함께 길드를 더 번성시키고자..둘 다 헌터가 되자고 약속했던 일.
삼촌과 함께 지내면서 여러가지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던 일.
전부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 ... "
" 가장 중요한것은 무엇인가 "
그것에 대한 대답은 아주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의 가족, 나의 길드, 나의 보물.
" ...가족 "
이 대답만큼은 시간이 얼마나 흐르던지 바뀌지 않겠죠
# 대답
그 대답을 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버릇적으로 준혁은 다시금 창을 붙잡습니다. 가족의 기대를 버리면서, 가족을 가장 소중하다고 말하는 준혁의 말은 이중적일겁니다.
그러나 그 가족이라는 의미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을 겁니다.
스스로를 형제라 칭한 바보도.
두 번째 아들임에도 서툴 수밖에 없던 남자도.
그 부담감에 집을 떠날 수밖에 없던 누군가도.
그리고 그 사이에서 고통받았을 어느 사람들도.
모두. 준혁의 소중한 가족일겁니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 같은 것을 비벼내고, 준혁은 창을 쥡니다.
지킨다. 그 생각에 반응하듯.
낙천창이 산산히 부서지고, 그 틈에서 작은 조각 하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 토룡의 여의주 조각 ◀
낙천창의 고풍스러운 각인 중 하나였을, 꽤나 우둘투둘했던 창의 조각.
이제는 비늘 조각이라 하더라도 비슷할 만한 색을 가지고 있다.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에게 주어진 방법. 그 중 하나의 방법을 선택한 결과. 거대한 여의주는 조각으로 남아 단 한 조각의 여의주로 변화했다.
이를 완성하여 승천하라, 그것으로 훼룡창은 완성된다.
북해길드의 간부 중 길드장의 인정을 받은 몇몇 인물들에게 주어지는 비전 아이템
▶ 비밀 아이템
▶ 북해비전 승천비록 - 훼룡창을 특정한 깨달음과 함께 성장시킬 수 있다. 성장이 완료될 시 훼룡창은 토롱창으로 대처된다.
축하드립니다!
" .... "
그저, 밖으로 나온 나는 멍하니 흐린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저 바라보기만 하였다.
" 도영.. 가자 "
그리곤 나의 화살에게 가자고 말하며, ㄷ토끼를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ㄷ토끼! 만나러 가자! 이동
연락하지 않고 바로 이동하나요?
그 캐릭터가 위치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네 이동합니다! 없으면 다음기회를 노린다!
찾아가지만! ...
문이 잠겨있군요. 자리를 비운 모양입니다.
" 열어볼까요. "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도영이 얘기합니다.
" 뭘 그렇게까지.. 여기에 연락주라고 메모해두고 가면 될거야 "
도영을 진정시킨 나는 왔다간다고 메모를 붙여두곤
다시 건물을 나왔다.
" 본가와 거의 의절상태고. 여명길드 코인밖에 없는데... 아니지 "
지금 이 상황에 의기투합 할 만한 장소가 있었다.
" 도영. 마카오로 가자 "
#우선 메모를 남기며 대화
도영은 놀라는 일이 없습니다.
왜냐면 캡틴 피셜 '무감정' 특성 보유자이니까요.
메모를 남겨둡니다!
" ..이번엔 놀랄법했는데 아쉽군. "
다음을 노려보자
아무튼 나는 도영을 대리고 공항으로 향했다.
" 자네는 인물이 훤칠한데 그 무뚝뚝함이 문제야. 나와 다니면 음..농담에 반응 하는법은 알아둬야해. "
" 자. 미꾸라지보다 큰게 뭔지 알고있나? "
..일초..이초..
" 미꾸엑스라지 라네. 이건 시나타님에게도 들려드릴거야..어떤가?"
#공항으로 가자!
도영은 이젠 익숙한지 무시해버립니다.
텔레포트 게이트가 아닌 공항으로 이동하는 게 맞나요?
" 그래 신박함에 입이 안다물어지나보군. 그럴줄 알았네 "
시나타님에게도 해보자
자신감을 얻었다.
#텔레포트 게이트로 갈래
텔레포트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준혁은 특수 의뢰를 수주하지 않았기 때문에...
엄청난.. GP의 손실을... 각오해야 할 겁니다...
" ...돌아 올 때는 수영하자 도영 "
말도 안되는 소릴하며 마카오행 gp를 긁는다..
#가자!
북해길드 후계자 자리를 포기하고, 도영과 함께 마카오로 놀러오게 된다
마카오 카지노에서 내기 체스로 여비를 버려던 준혁과 도영은 전쟁스피커를 대면하게 되고..
준혁은 그가 위험한 자라는것을 눈치채며 논쟁을 벌이고, 도영에게 전쟁스피커를 추적하라 명하는데...
#지난이야기 요약 끝! 지금 상태는 마카오 시작인지???
저릿한 느낌이 듭니다.
솔직히 표현해보자면, 여전히 그 광기가 한 번씩 준혁의 기억 속에 떠오릅니다.
마치. 조금만 잘못 뒤틀렸다면 그 곳에 자신도 발을 들였을지도 모른다고. 그 생각이 흐릿하게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손에 힘을 꽉 주면서, 준혁은 정신을 차립니다.
이정도 공포에는 덤덤해져야만 합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무너지고 말테니까요.
" 마카오에 오고나서 험한 꼴을 당했네 "
단순히 기우 취급을 하고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도영이 보고해줄거라 믿었기에
나는 나노머신을 켜고, 장지수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장지수에게 연락
뚜루루,
뚜루루...
꽤나 지친 듯 보이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목소리가 피곤해보인다.
뭐라 ..해줄 말은 크게 없네.
" 나 지금 마카오다. "
" 너희 길드 견학 좀 하고 싶은데, 찾아가도 괜찮아? "
# 대화
이상하단 투로 말을 꺼낸 지수는 곧, 별 일 없겠지 하는 듯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녀는 한숨과 함께 이야길 이어갑니다.
" 자오 한? ..이었나 이름이.. "
천자라고만 불러서 어색하네
밖에 돌아다니는건 공감할만한 요소라서
내가 감히 밖에 그만 돌아다니고 들어가.라고 말할 수 가 없다.
" 노력은 해볼게 "
# 통화 종료. 은의길드로 갑시다
은의 길드로 이동합니다.
아파트처럼 생긴, 고층의 건물들이 즐비한 곳에서 몇 분을 더 걸어 준혁은 은빛의 비늘처럼 보이는 장식을 유리에 새긴 한 건물을 찾아냅니다.
꽤 옛날 기억이긴 합니다만. 가끔 준혁은 지수를 따라 이 곳에 놀러온 기억이 납니다. 그럴 때마다 이 주위를 꽤 많이 돌아다녔는데 말이죠.
" 하아... "
한숨을 푹 내쉰다
그 땐 북해길드의 후계자 였는데 지금은..?
괜히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나의 발전을 위해서..들어가자
# 길드 입장
곧 준혁이 방문했단 사실이 길드 전체에 퍼집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건물의 고층에서 한 사람이 내려오더니,준혁을 끌어안습니다.
" 하하하! 녀석, 많이 컸구나! "
은의 길드의 길드장. 장준한은 준혁을 가볍게 들어올리며 웃습니다.
" 옛날에는 지수한테 쥐여박혀서 울던 녀석이 이젠 훌륭한 청년이 됐어! 하하하!!! "
아니 아저씨 과거사 스포 다매요
딱히 훌륭한 청년은 아니지만..
" 그, 안녕하세요 길드장님. 오늘은..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길드를 견학하고자 왔습니다.. 견학을 허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공손하게 부탁하며 고갤 조아린다
# 부탁
" 녀석. 갑자기 왜 그렇게 딱딱한 척 하느냐. "
고개를 조아리는 준혁을 세우면서 그는 쾌활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 네 아버지와 나는 의형제다. 그가 그리 느끼지 않더라도 말이다. 내 심장에 칼이 박힐 뻔 하던 걸 구해준 자에게 형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뭐가 어렵겠느냐. 준혁아. 그런 형의 아들인 너도 나에게는 가족과도 같다. 가족에게 고갤 숙이면 안 된다. 단지 실례가 되더라도 부탁해도 될까요. 처럼 물으면 되는 게야. "
그럼 나는 '왜 안 되겠냐!' 하고 말하겠지!
라고 웃음을 터트립니다.
" 은의 길드만 방문할 생각이더냐? 아니면 다른 길드들도? 특별반에 들어갔다기에 대형 길드를 노리나 생각을 했다마는 네가 관심을 가진다고 하면 다른 길드들도 괌심을 가질게다. 물론, 우리 길드도 좋지. "
" ...... "
생각보다 너무 잘 대해줘서 당황했다
" 지금은.. 은의 길드에서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아니..싶어요. "
내가 쌓을 수 있는건, 스스로의 강함 뿐이니까.
" 그래서 잘 지내셨어요? "
# 대화
" 나쁘지 않게 지냈지. 다만 요즘따라 좀 이상한 일이 많아서 말이다. 연합 자체가 그 일로 다들 좀 시끌시끌해. "
그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준혁에게 말합니다.
" 혹시 특별반에선 무언가 아는 거 없다더냐? "
" 특별반이 그렇게.. 대단한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잘 모르겠네요 "
어색하게 웃으며 둘러댔다
이상한 일이 많다는건, 그 수상한 남자도 엮인 걸까?
도영을 보냈으니 금방 무슨 일인지 조사해오겠지..
" 지수와도 연락했는데, 죽어나가더라구요.. 덕분에 기껏 받은 크루즈권 고맙다고 인사도 못했어요.. "
흠 그런데 이 크루즈권은 어떻게 구한걸까..
#담소
" 최근에는 학생회에 들었다고 좋아하더니. 학생회 자체가 꽤나 바쁜 시설이긴 할 게다. "
그는 끌끌 웃으면서 대답합니다.
" 뭐. 너도 조심하거라. 요즈음 이 주위에 이상한 놈들이 늘었다더구나. 뭐라지? 지금의 문제를 덮어두고 안심해선 해결할 수 없다며, 전쟁을 통해 싸워야만 해결할 수 있다며 날뛰는 놈들이 늘었다더구나. 말리고 타일러도 어디서 이리도 튀어나오는지. "
준한은 걱정된단 투로 준혁을 바라봅니다.
" 너도 당분간은 몸 조심하거라. "
하긴 학생회에 들어가면 힘들겠지
장지수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던건가 싶다.
" .... "
그리고 순간적으로 두통이 밀려온다
" 비슷한 말을 하던 사람을 만난 적 있어요 중절모를 쓴 남자요 "
# 대화
" ... 뭐라고? "
준한은 놀란 표정으로 준혁을 바라봅니다.
" 혹시 그 녀석들을 따라갔다 왔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 혹여 어딘가 이상한 생각이 든다거나 한 것은 아니냐? 아니지... 기다려 보거라. 길드 소속의 상담사를 불러야... "
그는 꽤 놀란 듯, 허둥거리며 행동하려 합니다.
2미터 가까운 거구가 저러니까 무섭긴 하네요...
" 이게 무슨 말장난인진 모르겠다만... "
그는 쓴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 스스로를, 전쟁 스피커라고 하더구나. 1세대의 빌런. 키르카 보디악이라고 말이다. "
키르카..
전쟁스피커의 본명을 듣자 어딘가 소름이 끼칠정도로 오한이 느껴졌다.
" ..삼촌 아니. 길드장님.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 저에게 워리어의 기본을 알려주세요. "
싸워야한다.
이 도시를 지키고 싶으니까.
" 무리하고 뜬금없는 부탁인건 압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됩니다. 더 강해지고 싶어요. "
네 말대로. 내가 바라지 않으면 의미가 없겠지.
#부탁할게 있어!
" 안 된다. "
준한은 단호한 목소리로 준혁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 그 놈이 진짜건, 아니면 장난치는 놈이라고 해도. 불확실한 근거에 너를 보낼 수는 없다. 이 물결은 위험해. 어쩌면 길드 연합이 감당하기 어려울지도 모르지. 그런 곳에 네가 가겠다는 듯이 내게 포지션의 비밀을 알려달라고 하고 있으니 더더욱 쉽게 보낼 수 없다. 나는, 형제의 피가 흐르게 하고 싶지 않아. "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는 장준환의 몸에서 그 느낌을 알 수 없는 흐릿한 의념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그 불길함을 알아차린 도영이 급히 화살을 쥐고 쏘아내지만, 날아드는 화살을 쳐낸 준환은 쥔 주먹으로 화살을 쳐내고는 그대로 도영에게 주먹을 휘두릅니다.
쾅!!!!
피를 토해내며 도영이 쓰러지고, 준혁은 급히 창을 들어올리지만 준한은 미안한 표정으로 준혁을 바라봅니다.
" 잠시.. 잠들어 있도록 하거라. 미안하다. "
쿵!!
강력한 충격이 머리를 강타하고, 한순간 시야가 어둡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젠장.. 더 늦으면 안 되는데.....
길드장님의 말은 틀린 부분이 전혀 없다.
상대는 사칭이든 진짜든 1세대의 빌런을 칭하고 있다.
나를 보냈다가 잘못된다면...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나서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게 있으니까
" 그렇지만...! "
순간적으로 투기를 느낀 순간, 도영이 먼저 나선다.
도영에게 그만두라고 말할 새도 없이, 도영이 쓰러지며, 나 역시 창을 쥐어 들어올리지만.. 역부족이었다.
진작 좀 강해질껄
이라고 후회해도 말이야..
#준혁의 눈 앞이 깜깜해졌다!!
...
......
....
낯선... 은 아닌 천장입니다. 예전에 지수를 만나러 왔을 때 머물던 방이로군요!
도영은 깨어난 준혁을 바라보며 살짝 표정을 구기고 있습니다.
" 죄송합니다. 반응하는 것조차 어렵더군요. "
그도 그럴 만 할겁니다. 30레벨 차이가 나는 각성자의 의념을 느끼고, 견제라도 시도한 게 대단하긴 합니다만..
슬쩍 주위를 둘러보니, 문에서 강력한 의념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문을 마도적인 무언가로 잠궈버린 듯 하군요.
" .... "
멍한 정신을 각성시키고 주변을 둘러보다 괜히 마도로 처리된 문을 몇번 차본다.
생각해보면 이 행동이 당연한거였다
그래서 안걸리려고 제법 머리좀 굴렸다만.. 피할 수 없었겠지.
" 기다려봐 도영, 금방 여기서 나가게 해주마 "
우선은 조사부터
#나노머신 - 수색 활성화
나노머신 - 수색을 활성화합니다.
두 눈에 강렬한 충열감이 깃들고, 시야가 강하게 확대되는 느낌이 듭니다.
자... 어디부터 조사를 해볼까요?
방탈출 시작..
아니, 진지해져야한다
지금 장난을 치면, 키르카를 제때 막을 수 없다.
집중하자 현준혁
우선 문부터 조사한다.
# 마도로 잠긴 문 부터 조사
의념 시안이 존재하지 않기에 의념에 대한 흐름을 볼 수는 없지만, 느껴지는 파장만으로 얘기해본다면.. 꽤나 답답하게 얽힌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정확한 해주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억지로 문을 열려고 하면, 그 힘을 튕겨낼 것처럼 말이죠.
" 흐름 자체가 바깥에서 안으로, 다시 바깥으로. 강한 반발력이 느껴집니다. 특정한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뚫으려 하면 금새 신호가 갈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도영의 확언까지 나이스!
" 내가 마도에 해박한 편이 아니라는게 아쉽군, 하지만 마도에 해박한 친구들은 있어 "
나노머신의 전화부를 뒤적이면서 방법을 생각한다
1번) 시나타님에게 연락하여, 제가 감금되었습니다, 도와주시지 않으시렵니까? 라고 부탁한다
2번) 장지수에게 너희 아버지가 날 가뒀어, 라고 말한다.
3번) ㄷ토끼.. 친구님에게 연락해서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을 물어본다
4번) 이민혁이 에게 연락해서 조언을 구한다.
우선 1번은 제외. 가오가 안살아.
2번 제외. 이유를 묻고, 설명을 들으면, 그냥 거기 평생 살어. 라고 할 것 이다
3번.. 솔직히 실종되었다가 다시 왔는데 바로 비즈니스 이야기 하면 정 떨어질 것 이다
4번의 이유 역시 동일. 민혁이는 취업준비도 해야한다......
" .... 선택지는.."
5번, 현재석에게 연락한다
# 역시 형이 최고지!
5번. 현재석에게 연락합니다!
여전히 친절하고 부드러운 형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나야 "
" 지금 내가, 방안에 갇혔는데, 마도로 문이 봉인 됐어. 이거 푸는 방법 좀 알려주라 "
이유는 묻지 말고..라고 덧 붙이면 의심할 것 같으니..
최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 여는 방법 좀 ㅃㄹ!!
이거 조금 더 놔두다간 아무래도 여기로 아빠가 소환되던 아니면 형이 소환될 분위기죠?
어... 그걸 모르는데요?
" ...... "
거짓말..거짓말을 해야한다.
" 방탈출 게임 "
....흠 이건 좀 그런가?
" 그건 잘 몰라, 하지만 두드리면 튕겨나오더라고 "
의념사안 좀 배워둘걸!!
# 몰?루
한숨을 쉬는 듯한 재석은 차분히 얘기해줍니다.
[ 반발 형태의 구속 마도구나. 방법 자체는 간단해. 적은 양의 의념을 꾸준히 마도에 공급한 뒤에 어느정도 과부하가 왔을 때 내부에서부터 폭발시키는 거지. 아니면 마도역분해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긴 하다만.. 너는 총을 다뤘으니까. 첫 번째 방법 외에는 없을 거야. ]
그건 그렇고 요즘 방탈출은 그런 걸 게임이라고 내민단 거야? 까딱하면 사람 하나 감금될지도 모르겠는걸.
착한 거야 순수한 거야 형...
" 그러게 말이야..아무튼 고마워 "
좋아 방법은 알았다
" 도영, 내가 마도의 문을 열테니까, 문을 열고 나서 밖의 상황을 살펴보거라 "
침착하게 작은 양의 의념을 마도에 공급하며 기다린다.
그런데 과부하가 왔다는건 어떤 시점이지? 뜨거워지면 터트리는건가??
#아무튼 시도!
" ... 제가 하겠습니다. "
아니 왜!!! 하는 표정으로 준혁이 바라보기 전에
" 제가 드러나는 것보단 주인께서 드러나시는 쪽이 더 안전할테니까요. "
너가 미끼가 되란 소리군요.
아무튼... 도영이 의념을 불어넣고, 어느 반응에서 멈추더니 그대로 무언가를 뜯어내듯 손을 움직입니다.
의념 파장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도영은 급히 준혁을 바라봅니다.
" 어서 탈출하셔야 합니다. 곧, 신호가 갈테니까요. "
" 좋아, 은의 길드 사람들과 작은아버지에겐 죄송스럽지만 탈출하자 "
전쟁스피커를 막고 마카오를 구한다
같은 거창한 영웅심리는 아니다.
그냥 유치한 감상이다.
# 문을 박차고 탈출 스타트!
수많은 첩보액션 끝에!
탈출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탈출 과정에서 분명.. 본가로 연락이 가겠군요.
어쩌면... 본가에서 사람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무기점..무기점..무기점 "
본가 사람에게 붙잡히기전에 서둘러야한다!
나노머신! 가장 가까운 무기점을 알려줘!
" 씁..만율 장로님과 연락이 되나..본가 상황 좀 듣고 싶은데.. "
# 무기점!!
허허...
이번만입니다...
▶ 비늘 ◀
기묘한 서늘함이 감도는 청색의 창. 한때 대서양 연안에서 발생했던 해양 게이트의 보스를 토벌하여 나온 부산물을 가공하여 만들어졌다.
창끝에 맺히는 알 수 없는 물기는 마치 눈물처럼 보이기도 하여 '우는 창'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사용자가 창을 쥐고 의념을 흘려보내면 창은 알 수 없는 공명음을 내어 주위에 사용자가 있음을 알린다. 약한 적은 그 힘에 압박되어 물러날 것이고, 강한 적은 새 강자의 출현에 흥미를 보일 것이다.
▶ 장인 아이템
▶ 해룡의 눈물 - 7번의 진행 당 한 번, 창끝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 물방울이 맺힌다. 아군에게 사용할 시 C랭크 상당의 치유 효과를 발생시킨다.
▶ 포효 - 착용 시 전투 첫 턴에 자동으로 발동된다. 적의 수준에 따라 압박, 흥미 효과를 발생시킨다.
▶ 역린 - 적의 약점 공격 성공 시 발동된다. 광폭(C)에 빠진다. 단순한 행동만을 할 수 있는 대신 공격력이 크게 증가한다. 도기 코인 5개를 지불할 경우 패널티를 제거할 수 있다.
▶ 숨결 : 해룡진파 - 도기 코인 20개를 소모하여 발동할 수 있다. 두 턴간에 준비 동작이 필요하다. 압축되어 강한 관통력을 가진 물줄기를 발사한다. 물줄기는 관통에 성공할 시 다음 적을 자동으로 공격한다. 단, 관통 시마다 공격력이 감소하며 최대 다섯 명 이상을 공격할 수 없다.
◆ 제한 : 레벨 28 이상, 신체 스테이터스 140 이상, 영성 스테이터스 180 이상, 무기술 - 창(C) 이상.
토고 쇼코와 합류합니다!
스토리 스킵
- -17- 전쟁스피커
- 여기서부터 알렌/행적,토고 쇼코/행적 과 통합
단 한 명의 앞장섬에 따라 그 뒤를 따라 걷는 수많은 불나방들. 딱, 불나방이라는 말이 어울릴 법한 모습입니다. 광기로 점칠된 불꽃으로 몸을 내던지는 불나방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들의 눈에는 초점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목적을 잃었으니, 길을 잃었으니. 단지 이끄는 이를 따라가면 될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선동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모든 감정을 묶고, 모든 마음을 묶어서.
단 하나의 생각만을 옳다 따르게 하는 것.
맨 앞에 선 키르카 보디악은 등짐을 진 채 크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폐가 부풀에오를 만큼, 크게 숨을 들이쉰 채로 그는 입을 엽니다.
" 좋은 날입니다! "
그의 시선이 아군에게 닿습니다.
" 나를 파멸시키기 위해 사람을 모은 이도 보이고. "
그 눈이 토고에게 닿습니다.
" 나에게서 도망친 자도 보이는군요. "
그 눈이 알렌에게 닿습니다.
" 그리고, 나를 이해하지 못한 아쉬운 동지도 그 곳에 계시는군요. "
그 눈이 준혁에게 닿습니다.
" 참으로 좋은 날입니다. 하늘은 적당하게 푸르고, 이 곳의 풍경은 비록 적막할지언정 곧 시끄러운 소음들로 가득 찰 것이 아닙니까? 이 아름다운 날은 우리에게 최고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만이 기꺼이 내일에 닿겠지요. "
딱.
뒤에서 휘두른 한 번의 목탁소리에 세 사람을 포함한 무리들은 정신을 차립니다.
" 휘둘리지 마십시오. 평정을 유지하란 뜻이 아니니. 그 말에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마십시오. 답하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으니. 지연히 그 말은 세상에 뱉어져 사라질 말이랴... "
선동에 휘말릴지도 몰랐던 아군의 정신이 미함에 의해 깨어납니다.
" 걱정하지 마시고 악과 겨루십시오. 번뇌를 깨는 것은 이 소승이 돕겠나이다. "
그 말에 기타를 들고 있던 두 쌍둥이가 웃으며 답합니다.
" 어이. 아저씨들. 알지? "
" 관객은 우리들 거야. 그러니까 우리만 믿으라고. "
그리고 마지막, 묵묵히 세 사람의 앞에 선 덩치 큰 남자는 손목을 풀기 시작합니다.
우드드드득, 하는 기묘한 소리와 함께 그는 꽤나 불쾌하단 표정으로 눈앞을 바라봅니다.
" 저 개같은 놈이 나 아들을 건드려서 몇 놈은 중상이다. 그니까. "
꽤나 분노에 찬 목소리로 그는 키르카를 노려봅니다.
" 점마 대갈통은 내가 부술 거다. "
그 행동에, 키르카 보디악은 미소를 짓습니다. 그 미소가 점점 비틀려, 길게 입꼬리가 끌어올려집니다. 그는 마치 이 상황이 미칠 듯 즐겁다는 것처럼 희열에 가득 찬 표정으로 변하면서.
툭.
그가 걸음을 내딛습니다.
짝,
짝짝짝짝짝짝,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617개의 박수 소리가 이곳 전체에 울려퍼집니다.
광기라고 하더라도, 그 소리와 의지만큼은 진짜라는 듯. 모든 소리들을 집어삼키고 그 박수 소리가 이 도시를 시끄럽게 울리고 있습니다.
곧, 전쟁 스피커가 울리기 시작함에 따라 이 곳의 공기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차갑게 식던 공기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숨을 쉬기 어려울 만큼 공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합니다.
" 자, 군중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전쟁을 바라십니까? "
예.
예!!!!!!!! 예!!!!!!!!!!!!!!! 예!!!!!!!!!!!!!!!!!!!!!!!!!!!!!!!!!!!!!!!!!!!!!
" 끝없는 전쟁을, 끝없는 분노를, 끝없는 미련을 터트려 우리들은 마침내 그 감정의 끝에 도달할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키르카 보디악. 그 누구보다 화려한 전쟁의 막을 올릴터이니. "
의념기
손을 들어올린 이들의 몸이 저항 없이 터져나갑니다. 마치 풍선을 터트린 듯, 붉은 피가 하늘 위에서 땅으로 추적히 내려옵니다.
그는 웃고 있습니다. 색을 가졌던 땅이 붉게 물들었고, 땅에는 기분 나쁜 끈적임이 느껴집니다. 그 이상으로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디선가 끝모를 박수소리가 들려온단 겁니다.
소리는 전쟁스피커의 주장에 따라 커지고, 그의 행동에 따라 가까워집니다. 이 소리 속에 오랜 시간 노출된다면 그 환경 속에 영원히 빠질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 만큼 말입니다.
시산혈하屍山血河.
전쟁스피커는 마치 지휘하듯 손을 들어올립니다. 그 유려한 움직임에 따라 총과 칼, 도끼와 같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그것은 불쾌한 살점들의 집합입니다. 의지가 묵살되어 무기가 되더라도 전쟁스피커의 의지에 따라 전쟁을 이어갈 무기입니다.
" 전쟁은 선포되었습니다. 막이 올랐고, 이 곳에는 피와 살, 화약과 두려움, 죽음의 불쾌함과 미온한 광기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
전쟁스피커는 기쁘게 팔을 번쩍 들고는 자신의 적들을 바라봅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들려오는 박수소리를, 그리고 전쟁을 주장하는 저 악의를 꺾지 않는 한.
저 존재는 쓰러지지 않을 겁니다.
" 자아, 전쟁을. 전쟁을 시작합시다!!!!!!!!!! 나의 피와, 그대들의 피로. 이 거대한 피의 대지의 한 줌이 되어봅시다!!!!!! "
▶ 고승, 미함의 도움
▷ 아군은 선동에 따른 정신력의 하락을 거치지 않습니다.
▶ 쌍둥이 뮤지션, 베카&리네의 도움
▷ 매 턴마다 10에서 30까지의 다이스를 굴립니다. 나온 수치에 따라 전쟁 스피커의 스택이 감소하며, 감소한 스택은 재생되지 않습니다.
▶ 거리의 큰형님, 쑨쉬항의 도움
▷ 42레벨의 워리어가 전투에 참여합니다.
선공은... 아군에게 돌아옵니다!
준혁이
수 많은 박수 소리에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은 불쾌감만 들었다.
" 나는 이 도시를 진짜 좋아했는데... 너 때문에 소란스러워졌어 "
" 야경이랑 게살 볶음밥이 끝내주는 도시였는데.... "
비늘을 쥐며 심호흡을 한다.
지금 쯤 이면, 북해길드에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소문이 퍼졌으려나.
아 모르겠다, 복잡하게 생각하고 싶진 않다.
" 나는 당신 처럼 엄청난 사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토고 처럼 대단한 대의가 있는 것도 아니야. "
알렌 처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는 건 더더욱 아니고.
" 그냥, 니가 싫어. 그런걸로 하자고, 유치한 사연이거든 "
# 행동양식 : 쑨쉬항이 키르카를 상대할 수 있도록, 시산혈하의 무기들을 견제하며 공격로를 연다.
알레니
"하아..."
알렌의 표정에는 분노나 결연함 같은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긴장과 간절함
지금의 알렌에겐 정의감 같은건 없다.
오로지 카티야를 구하기 위해 전쟁 스피커를 타도하려한다.
"길을 열겠습니다."
준혁의 신호에 맞취 알렌이 검을 들고 나아갔다.
# 화로 첫 걸음을 사용
전쟁 스피커를 향해 가는 길을 막는 적들을 배어내겠습니다.
토고
불나방. 오직 불꽃에 달려들어 자신의 몸을 태우는, 그 모습이 어울리는 군중들이 보인다.
목적도 의지도 잃고 그저 휘두르는대로 움직이는 무기가 된 이들. 그리고 그것을 휘두르는 자.
전쟁의 목적은 무엇인가? 목표는 무엇인가? 살아남기 위함이 전쟁의 목적인가?
"참말로..."
헛소리.
토고는 뒤에서 들려오는 목탁 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그래. 전쟁이고 뭐고, 살아남는 게 우선이다. 말은 듣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부정도, 긍정도 하면 안된다.
무시당한 말은 고요한 외침이며 그저 소음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이 세상에서 사라질 소리에 괜히 머리를 내어주지 말자.
그리 생각하며 토고는 고르돈을 꺼낸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전선에서 싸우는 동안, 후방에 있는 미함 스님과 베카, 리네는 지켜야 한다.
오히려 우리의 임무는 전쟁 스피커를 '죽이는' 것이 아닌, '죽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그의 행동은 최대한 방해해야겠지.
쑨쉬항 형님이 쉽게 방해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토고는 호드 콜레오를 통해 시야를 확보한다. 넓어진 시야에 익숙하도록 눈을 의념을 통해 강화하며, 토고는 이 끈적한 전쟁터에서 날아오는 무기를 견제하려고 한다.
#망념 20을 쌓아서 눈을 의념으로 강호하여 호드 콜레오를 통해 넓어진 시야를 자세히 볼게. 그리고 고르돈을 통해 쌍둥이 뮤지션과 미함 스님을 노리는 시산혈하의 무기를 견제할게.
어지럽다.
문득, 준혁을 스쳐간 생각입니다. 꽤 많은 일들을 겪어오고 어느정돈 극복했다 생각했는데도 이 붉고 덩어리진 것들을 보는 것은 썩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창을 쥔 손에 무감각하게 힘이 스며들고, 머릿속에 드는 혼란들 대신 분노를 깨웁니다. 우습게도 그 순간, 준혁이 떠올릴 것은 야기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요. 기술적인 안정적임은 지금의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나라도 더 지키기 위해선, 지금은 혼을 놓아야 하니까요.
야성
댠순해집시다. 그래야만 합니다. 날카롭게 박힐 이빨을 갈고닦기 위해선 말입니다.
기초 지휘 - 방어 진형
5명의 아군의 처리는 지금부터 쑨쉬항 - 알렌 - 준혁 - 토고 - 도영 순으로 고정됩니다!
" 흐흐흐흐흐..."
우그러드는 소리와 함께 한 자루의 단검이 허공에 솟아납니다. 전쟁스피커는 단검을 붙잡고 알렌과 쑨쉬항, 준혁을 바라봅니다.
" 따라오그라. "
쑨쉬항이 먼저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걸음마다 묵직히 남는 발걸음과 함께 저항따윈 무시한 주먹이 전쟁스피커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듭니다.
고개를 가볍게 꺾어내면서, 목이 꺾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주먹이 허공을 가릅니다.
전쟁스피커는 그대로 머리를 되돌리며 대거를 든 손으로 주먹에 칼을 박아넣습니다.
힘에 의해 단검이 박살나고, 순식간에 붉은 피와 살점이 허공에 터져나옵니다!
피가 터지는 틈을 노려 토고는 총을 들어올립니다.
고르돈에서 끓어오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
타다다다당!!!
몇 발의 탄환이 시야를 가리듯, 빠르게 탄창을 비워내갑니다.
곧 머리를 향한 탄환이 다가가러는 순간, 토고는 불길한 미소를 마주합니다.
" 무엇을 보십니까? "
그 물음은 마치 암시처럼 토고의 시선을 빌리고 맙니다.
암시
탕!!!
빗나간 총을 보고, 빠져나오려 하지만 곧 단검이 목표를 향해 궤적을 그리고 박혀 들어갑니다.
투확!!!
붉은 피가 터져나옵니다.
토고는 상태이상 출혈(C)에 빠집니다!
준혁
시산혈해
놈의 역겹게 짝이 없는 의념기는, 그 이름이 참 잘어울렸다.
첫수, 알렌과 워리어 아저씨, 그리고 토고의 공방
방어진형에서 나와 거리를 조절하는데 실패한 토고는 상당히 큰 상처를 입었다.
앞으로 나서야하나?
방어 진형을 짰는데, 공격의 진으로 전환을 해야할까?
아니, 이건 장기전으로 가야한다.
행동에는 왜 가 필요하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생각한다.
" 도영, 정신감응을 연결한다, 지금은 노사와 뮤지션 보호에 집중할 수 있도록 "
키르카 보디악은 마치 고통 같은걸 느끼지 않는 듯,
죽음을 극복한 것 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체스를 겨룰 때도 그랬다.
놈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제야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갔다.
놈의 사상도 사상이지만, 진짜 전투라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그 뱀같은 혀로, 말은 얼마든지 불릴 수 있었으니까.. 그랬겠지.
# 도영에게 정신감응 사용, 지령하달
알렌
알렌은 단검이 토고에게 박히는 것을 확인한 순간 즉시 인벤토리에서 급속 회복 키트를 꺼내 토고에게 던졌다.
토고의 상태가 걱정되었지만 지금 그 걱정을 드러낼만큼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지금의 알렌으로선 전면으로 전쟁 스피커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렌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알렌은 필사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았다.
# 토고에게 급속 회복 키트를 사용, 전쟁 스피커가 생성하는 무기를 최대한 격추하겠습니다.
토고
"큭.."
시선의 비틀림. 최면과도 같은 그 미소에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내빼려고 할 땐 이미 붉은 단검이 속 살을 헤집고 뽑힌 뒤였다.
제법 심하게 피가 흘러 머리가 어리저웠다. 순간적으로 의념을 통해 건강을 강화해 상처를 재생시켜 보려고 하지만 이건.. 아이템의 도움을 받아야 하려나..
젠장..
토고는 전선을 둘러본다. 직접 공격은 그냥 맞으며 반격해온다. 그리고 무기로 사정 없이 공격해오는 곤란한 상대.
1인군단이라 해도 믿겠어.. 일단 지금 당장에 집중하자.
#망념 50을 쌓아 건강을 강화해 출혈 디버프를 완화시키려고 할게. 그리고 호드 콜레오의 넓은 시야를 이용해 아군에게로 향하는 무기를 쏴 견제를 시도할게.
돈이 없어서 부상협상도 아무것도 못 쓴다!!!
들려오는 노랫소리는 마음 속 깊은 곳을 자극하는 듯한, 경쾌한 음악입니다. 꽤나 격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허스키한 두 개의 목소리가 뒤섞여 붉은 색의 일부를 벗겨냅니다!
전쟁 스피커의 표정이 조금 구겨지지만, 그는 곧 다시 표정을 펴냅니다.
" 대단하군요! 어설프지만... 아니, 부족하지만 그 '나폴레옹'이 생각나는 선택집니다! "
후웅,
하고, 자신을 스쳐가는 주먹을 피해내면서 전쟁스피커는 외칩니다.
" 하지만! "
그의 두 손에 한 자루의 도끼가 드러납니다.
" 그 년에 비해 그대들은 어설픕니다! "
도끼가 토고를 향해 내려찍히려 할 때.
보호자
콰드득 - !
도끼는 쑨쉬항의 몸에 박힙니다.
" 어서 ... !! "
그 말에 토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리를 벌립니다.
" 힘 싸움은, "
잡힌 도끼를 붙잡고 쑨쉬항이 웃습니다.
" 나도. 전문이다아아아아아아아아!!!!!!!!! "
쾅!!!
전쟁스피커의 몸이 땅에서 하늘로 튀어오르고, 다시금 땅으로 내려찍힙니다.
펑!
또다시, 한 개의 박수소리가 줄어듭니다.
피떡이 된 전쟁스피커의 피가 시간을 되감듯 천천히 원래의 위치로 돌아갑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난 후.
툭, 툭,
" 옷이 젖는 것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
먼지를 털어내며 전쟁스피커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십니다.
이상함을 감지한 알렌의 감각이 경종을 울립니다!
촤학!!!!!!!!!!!!!!!!!!
허공에 나타난 한 개의 폭탄을 베어내지만 그 소리와 함께 곧, 주위에는 수를 셀 수 없는 폭탄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폭격, 자살에 어울릴 법한 공격을 하려는 듯 그는 허공에 폭탄의 무리들을 만들어냅니다.
" 여러분에게는, 전쟁의 격렬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
그는 꽤, 지루한, 표정으로. 토고와 알렌, 준혁을 바라봅니다.
" 그깟 희생. "
툭.
걸음을 딛습니다.
" 그깟 위험, 죽음, 피, 공포. 그딴 것에 두려워서 어중간히 나를 견제하고 시간을 끌려 하는 것을.. 내가 모를 성 싶습니까? "
......!!!!!!!
위험합니다!
수많은 폭탄들이 비산한 채로 땅을 향해 떨어지고 있습니다.
도영은 급히 그 장면의 공포를 알아차린 듯, 미함과 뮤지션 앞에 섭니다.
폭탄이 땅에 닿습니다.
콰아아아아앙!!!!!!!!!!!!!!!
" 허허... "
딱,
미함 스님은 고요한 웃음 소리와 함께 두 손에 든 목탁을 가볍게 두드립니다.
전투가 벌어지는 공간과, 미함과 뮤지션 자매를 둔 공간 사이로 알 수 없는 얇은 벽이 보입니다.
" 저희들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 노승이 체면에 맞지 않게 여러 재주를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
즉, 자신들을 신경쓰지 말고 제대로 싸우라는 말로 보입니다!
그동안 알렌은 토고에게 회복 키트를 던집니다!
하지만, C등급의 출혈은 만만치 않습니다. 여전히 체력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전쟁 스피커의 현재 스택
573
다음 스택 감소율
.dice 10 30. = 24
준혁
" .... "
승인이 떨어졌다, 생각해보면, 누가 누굴 지킨다는건지 참 웃길 따름이다.
폭격이 끝난이후, 나는 품에서 푸른색의 돌을 꺼내 손에 쥐었다.
이걸 어떻게 받았더라.
왜 받았더라.
이제와서 이유는 희미해져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건, 지금 이 순간에 쓰지 않는다면, 달리 쓸 이유가 없는 물건이라는 거다.
무기는 토고가 쳐낸다, 시선은 알렌이 끈다.
나는 내가 제일 잘하는걸 한다.
# 별의 기도 사용,
기초 지휘, 공격 진형으로 변경.
토고
전쟁 스피커는 '나'를 노린다. 무어라 행동하기도 전에 도끼를 들고 자신을 찍어 내리려고 하는 것을 쑨쉬항이 막아낸다.
하지만 잘 막아내는 것이 아닌, 몸으로 막아내는 것이기에 손해가 생긴다.
토고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살았데이."
음악 소리가 박수 소리를 빼앗아간다. 나폴레옹이 생각난다는 그 말. 나폴레옹이 어떻게 이겼는지 대충이나마 짐작가게 해준다.
하지만? 지금은 나폴레옹도 없다. 쓰읍... 짜증나네..
이쪽의 수를 읽고 있는 것마냥 외치는 그.
그리고 후방을 노리고 쏟아지는 폭탄들. 짜증난다. 짜증난다. 그깟 전쟁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전쟁? 원하는 것도 없이 그저 전쟁을 바랄 뿐이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전쟁을 치루는 자에게 거짓된 사상을 설파하며 삶의 의미를 잃게 만드는 그깟 말로 능욕할 뿐이잖아.
토고는 신경질 적으로 품 속에서 산딸기 주스를 꺼내어 마신다. 이것으로 출혈을 치료할 생각이다.
더는 짐작이 되면 안된다. 후방을.. 생각하지 말자. 미함 스님을 믿자. 쑨쉬항을 믿자. 베카와 리네의 노래를 믿자.
후우.. 그래, 피를 덜 흘리고자 이리 모인 건데 어줍잖은 행동은 안되지.
토고는 폴러 베어를 장전한다. 쓸 수 있는 모든 수를 쓸 생각이다.
장전한 폴러 베어를 전쟁 스피커의 본체 다리, 몸통을 향해 조준한 후 사격하며 몸을 재빠르게 움직여 그가 조종하는 무기를 피하려고 한다.
#도기가 쟁여둔 산딸기 주스를 사용하여 출혈 치료를 시도! 그리고 폴러 베어를 장전하여 전쟁 스피커의 몸통과 다리를 조준하여 사격!
알렌
전쟁 스피커가 뭐라고 지껄이지만 알렌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카티야를 구하기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쟁 스피커를 죽여야한다.
한순간에 의념을 끌어올린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
# 망념 15를 증가시켜 정오의 햇볕의 달구어진 검을 사용, 망념 80을 증가시켜 이바노 크로보푸스코프 5연격을 사용하겠습니다.
쑨쉬항은 거리를 둔 채로 몸상태를 확인합니다.
분명 아까의 일격은 충분한 힘을 가한 공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무리한 흔적이기도 합니다.
몸을 녹진히 녹여오는 듯한 망념의 느낌. 사실 감은 잡힙니다. 앞으로 잠시 후면 자신은 더이상 전투를 이어갈 수 없을 거라고요.
곧 그는 현실을 직시하듯, 주위를 둘러봅니다.
마치 평생의 적을 상대하듯 싸우는 녀석.
어쩐지 건들거리지만 밉지만은 않은 녀석.
무언가에 혼신으로, 싸우려 드는 녀석.
쑨쉬항은 주먹을 바라봅니다.
저립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어색한 것은 떨림입니다.
분명 죽일 각오로 휘두른 것임에도 그는 죽지 않았습니다. 분명 피가 터지는 듯한 모양새가 있었음에도 다시금 털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왜 싸워야 하지? 왜 싸워야만 하지?
그냥, 그냥 도망치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두려움이 이어지려할 때.
알렌은 검을 붙잡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어떤 것만이 방법일지. 주위의 소리들도 들려오지 않고 동료들의 말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단지 떠오르는 것은 과거의 기억입니다.
온 힘을 다해 베어냈을 때. 알렌이 느낀 것은 안도였습니다.
카티야가 죽지 않아도 된다는 감정, 그리고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은 채. 한 번은 해냈다는 감정.
그러나 그 감정이 바닥에 쳐박히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떨어진 목을 붙잡고 다시금 맞춰내던 전쟁스피커의 모습이.
네.
아직도 두렵습니다.
그 두려움을 떨치듯 알렌은 검을 붙잡습니다.
뜨겁게 검이 달아오릅니다.
툭,
걸음을 딛습니다.
이바노 크로보푸스코프
제 일형.
캉,
한 번의 공격이 막혔지만 튕겨낸 검의 궤도를 비틉니다.
캉,
캉,
촤학!!!
" 이런!!! "
희열에 찬 전쟁스피커의 웃음이 들리지만, 거기까지 신경이 닿지 않습니다.
기합소리와 함께 치솟은 검이 전쟁스피커의 팔을 향해 내려쳐집니다.
서걱.
푸화아아아악!!!!!!!!!
피가 터져나오고 곧 전쟁스피커가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콰직.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키려는 듯 도끼가 알렌을 쳐 밀어냅니다.
꿀꺽.
음료를 삼킴과 동시에 피가 멈추는 것을 보며 토고는 생각해봅니다.
이정도면 도기 목을 짤짤 흔들어서라도 한 몇개 받아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요.
그런 농담과 달리 차가운 냉기가 도는 탄을, 고르돈의 탄실에 장전하고.
탕!!!
쏴냅니다.
한쪽 다리를 관통한 탄환은 그 부위를 중심으로 냉기를 퍼트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곧, 도영의 화살이 전쟁스피커의 심장을 노리고 날아듭니다.
푸확!!!!!!!
" ... 하. "
그는.. 웃습니다.
고통이 느껴질 것이 분명함에도, 평범한 인간이라면 죽었을 피해를 몇 번이나 겪었음에도, 몇 번의 피해에는 마땅히 죽음을 맞았음에도.
" 아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
그는 광소를 터트립니다!
" 그래요. 이겁니다. 내가 기꺼이 바랐던, 내가 감히 원했던 전투! 목숨이 경각에 들고, 피가 말리는 전투가 이어지길 바랐던. 그, 그!! 그런 전쟁이 여기에 있습니다!!!!!! "
곧, 허공에 수 개의 총이 떠오릅니다.
" 선물입니다! 부디, 기뻐하시길!!!!!!!!! "
이제 곧 총구가 불을 뿜으며 총탄을 뱉어낼 겁니다.
준혁은 그 장면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이 순간에도 준혁의 머릿속에는 승리를 가늠해보지만.. 우습게도 패배 외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지금은 얼핏 팽팽해보이지만 전투가 조금씩 길어질수록, 아군은 지쳐가겠지만 전쟁스피커는 지치지 않고 전투를 이어갈테니까요.
체인저가 필요합니다.
이 판을 뒤집을 만한, 게임 체인저가.
토고의 화력은 강대하지만, 수에서는 부족한 면이 보입니다.
알렌은 분노에 휩쓸려 망념을 끌어쓰는 모습이 선명히 눈에 보입니다.
쑨쉬항은 점점, 공포에 빠져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도영은... 믿음직하지만, 이 판을 뒤엎을 만한 힘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내게 조금만 능력이 있었더라면.
내게 조금만 더, 뛰어남이 있었더라면.
태호, 웨이, 명진.
지나가는 이름들에서 떠오르는 것은 뛰어났던 이들의 기억입니다.
그들만큼의 전투력이 있었더라면. 그들만큼의 재능이 있었더라면 달랐을까?
그런 생각.
생각이 듭니다.
그래요. 사실을 말해봅시다.
언제나 준혁이 생각하던 위치는 뒤였습니다. 후방에서 고고히, 때론 치열하게 앞을 바라봐야 했습니다.
앞에 나서지 않더라도 뒤를 지켜줄 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뒤에서 앞에 선 이들을 위한 작전과 계획만을 세우면 충분했던 겁니다.
그러나 앞에 선 지금에 있어서 재능을 떠올릴 이유가 뭘까요.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입니다.
주머니를 뒤져 별의 기도를 꺼냅니다.
이런 것에 기대지 않고 당당히 해내고 싶었는데. 그랬는데.
그러지 않는다면 지금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안 순간. 그딴 생각은 사치가 될 뿐입니다.
빠득.
별의 기도가 산산히 부숴지며, 그 힘이 준혁의 의념을 자극합니다.
폭발적입니다. 그리고, 기묘한 감각입니다. 레벨이 증가할 때의 감각. 그 감각을 아주 빠르게 휘감는 것 같은 감각 말입니다.
그래요.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을 것만 같고, 그만한 힘이 온 몸에 느껴집니다.
핫,
준혁은 웃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이 찰나에도 이만한 생각을 가속할 수 있다는 것도, 그리고... 이런 것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하얀 도화지 한 장이 주어진 느낌입니다.
이것을 자유롭게 써내어도 좋다. 그 어떤 것을 완성하든 그것은 너의 선택이 될 것이다. 라고..
툭.
단 한 걸음을 내걷는 것 같지만 이미 수 미터의 거리를 움직인 채입니다.
전쟁스피커의 총탄들이 빠르게 날아듭니다.
... 지독히 느립니다.
비늘을 쥐고 날아드는 궤적을 향해 준혁은 창을 뻗어봅니다.
툭, 툭, 툭,
카가가가가가강!!!!!!!!!!!!!!
수십 발의 연발된 총탄을 쳐내면서 준혁이 느낀 것은 지독한 고양감입니다.
형, 재석이 보는 세계는. 아버지, 현중석이 본 세계는 이런 세계라니.
재능이란 것이 얼마나 치사하고 불편한 것인지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점의 세계에서 벗어나십시오. 단순히 맞추고, 공격한다는 세계에서 벗어나십시오. 또한, 선의 세계에서도 벗어나야만 합니다. 방향을 가지고 공격하고 수단을 가져 방어하는 세계에서도 벗어나야만 합니다.
치고, 박는 세계를 넘고 잇고 닿는 세계에서 벗어나십시오. 모든 흐름을 잇고 닿을 수 있어야만 합니다.
면의 세계에 눈이 닿으신 기분은 어떠십니까? 얼마나 전투가 갑갑한 굴레인지 이해하실 수 있습니까?
점과 면의 세계에서 벗어나 흐름을 스스로 이끌어낼 수 있는 경지.
이어 말하자면, 그것이 가능하기에 초인의 경지라 할 수 있는 곳.
지금, 현준혁의 레벨은.
50.
누구에게나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가디언 급'의 전력입니다!
수없이 날아드는 총탄을 모두 쳐내고 준혁은 창을 전쟁 스피커의 머리에 처박습니다.
그 표정이 바뀌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마저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은 순간.
푸확!!!!
풍선을 터트린 듯, 피가 터져오릅니다.
지금까지의 움직임이 무의미할 정도로, 강력한 가속입니다!
그리고, 가디언이라는 존재의 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온 몸으로 절절히 느낄 수 있습니다!!!
허나, 이 시간이 유지되는 것은 이제부터 단 4턴.
그 뒤면 현준혁은 잠시동안 전투에서 이탈해야만 합니다!
머리 없는 팔이 창을 붙잡고, 씩 웃습니다.
곧 그 머리가 천천히 재생되어갑니다.
" 아아, 그렇군요. 수를 숨기고 있었군요. 미안합니다. 그대는.. 나와 닮지 않았군요. "
곧 준혁은 가속으로 거리를 두면서 호흡을 골라봅니다.
이 모든 행동이 단 한 번의 숨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란 점을 생각해야만 합니다.
" 나는, 지금, 너무나 즐겁습니다!!! "
광기에 번뜩이는 전쟁스피커가 웃음과 함께 손을 뻗습니다.
수많은 피가 흘러들며 그를 끌어안습니다.
쾅!!!!
거대한 한 자루의 도끼를 만들어 들어올린 전쟁스피커는, 무언가를 각오한 듯 눈빛을 바꿉니다.
마치 즐기는 듯한 모습이 천천히 지워지는 것 같습니다.
" 이것은, 전쟁입니다. "
분위기가 뒤틀립니다.
" 피가, 살이, 목숨이, 공포가, 위험이, 공존하는 세계. "
이제부턴.. 모두 경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대들의 전쟁이 이길지. 내 전쟁이 이길지.. 겨뤄봅니다. "
음울한 표정으로, 전쟁스피커가 무기를 쥡니다.
2페이즈가 시작됩니다!
전쟁스피커의 현재 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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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ce 10 30. = 18
준혁
내가 얼마나 강해졌지?
수치로 따지면 얼마나 ....
지금 이라면 형을 이길 수....
아버지는 날 인정...
이런 희미한 생각들 조차 바스라진다.
다른 생각 할 여유가 없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
부족한 창술의 경지가 한탄스러울 뿐 이다.
하지만 그래도 해야한다.
" 지켜봐라.. "
그래 지켜봐라, 내가 너희의 빌어먹을 부반장이고, 여명길드의 부길드장이니까.
시민들을 지킨다는 대의, 특별반의 기세를 좀 세워주겠다는 욕망.
그런거 전부 신경쓰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못난 인간이 너희의 부반장이다.
# 망념을 70 쌓아, 신속을 강화하여 키르카에게 돌진, 창을 내지른다. (가능하면 미친개의 돌진 선언)
토고
"진짜 마음에 안 드네.."
토고의 눈에 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자신의 아우를 위해 전쟁 스피커와 싸운다고 하는 그의 모습은 점점 작아져갔다.
누군가를 위해 화를 내는 사람이 현실이란 공포에 사로잡혀 끝끝내 과거로 돌아갈 수 없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싸우는 이유가 희석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또한 전쟁 스피커를 쓰러뜨릴 도구로써 자신을 사용해달라 말한 이가 자신의 감정에 휩쓸려 망념을 휘두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나같이 전부다.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기분이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해 답답함이 쌓여져만 간다.
이걸 해소할 방법은... 그저 외치는 것 밖에 없겠지.
"정신 안 차리나!"
토고는 알렌과 쑨쉬항에게 외친다.
"니들 뭐 땜시 싸우는데? 목적이 있을 거 아니가! 그 목적을 위해서 싸우는 거 아니가? 목적을 잃지 마레이."
그리고 토고는 비장의 수를 쓴 것인지 아까와는 사뭇 다른 의념 파장을 내뿜는 준혁을 보며 입을 연다.
"니도, 와 싸우고 싶은지 잊지 마라."
토고는 무기를 들고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전쟁 스피커를 보고선 아껴두었던 총탄을 장전한다. 하울링 파운터.
"속 시원하게 외쳐보제이."
전쟁 스피커에게 맞추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그와 가까운 지면에 맞추어 진동이라도 먹이겠다는 마음으로 토고는 총탄을 발사한다.
#모두 힘내라 힘내라 파이팅! 전쟁 스피커스피커에게 하울링 파운터 발사
알렌
두렵다.
눈앞의 적을 상대하고 싶지 않다.
화가난다.
불합리한 현실에 화가난다.
순간 이 감정들에 집어 삼켜졌다.
눈앞에 적에 대한 두려움을 잊기위해 분노에 몸을 맞겼다.
" 아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
그러던 도중 전쟁 스피커의 광소가 알렌의 귀를 때렸다.
"후우..."
거친 호흡을 뱉어낸다.
안됀다. 이성을 잃고 움직여선 안됀다.
공포도 분노도 내가 저 녀석에게 느끼는 감정따위 지금 이 순간 아무가치도 없다.
가능성이 있든 없든 나는 눈앞에 있는 적을 죽여야한다.
알렌은 인벤토리에서 DD - 30을 꺼내 마시며 상황을 살폈다.
자신은 순간적인 충동으로 망념을 너무나 많이 쌓아 과감한 움직임은 할 수 없는 상태
쑨쉬항은 어쩐지 떨고 있었고 토고는 출혈을 치료하고 침착하게 사격을 계속했고 준혁은 무슨 방법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평소와 비교할 수 없는 움직임을 내고있었다.
"..."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검을 휘두르는 것 달라진건 없다.
알렌은 다시한번 검을 쥔 손에 힘을 더했다.
# DD-30을 사용, 노학 2연격을 사용하겠습니다.
답답함.
솔직히 말하자면, 꽤나 불공평하고 느껴집니다.
토고는 지금도 이 모든 이들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하나같이 자신과 다르게 멋을 부리는 놈들 주제에, 치열하게 몸을 흔들고 있는 자신에겐 답답할 뿐이니까요.
그 답답함의 소리를 듣자 쑨쉬항은 피식 웃습니다.
그래요.
긴 고민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철컥.
토고는 탄환을 끼워냅니다.
단순히 탄환을 끼웠을 뿐임에도 총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탕 !!!!!!!!!
소리를 꿰는 총성이 날아듭니다.
전쟁스피커는 탄을 쳐내려 도끼를 휘두릅니다.
캉,
우우우우웅.... !!!!!!!!!!!!!
순식간에 퍼지기 시작한 진동에 표정을 구길 쯤.
호흡을 정돈한 알렌의 검이 치솟습니다.
망념이 30 감소합니다.
노학
카강,
두 번의 공격을 막아내곤 전쟁스피커는 무신경한 표정으로 도끼자루로 알렌을 쳐냅니다.
그 충격에 잠깐 정신이 빠져나감과 동시에, 알렌의 머리로 도끼날이 날아듭니다.
쾅 !!
그 순간, 쑨쉬항은 날아든 도끼를 막아내면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아까보다 더욱, 버텨내기 힘든 일격입니다.
그 순간 전쟁스피커는 도끼를 손에서 놓곤 가볍게 손가락을 튕깁니다.
도끼는 허공에서 분해되어 열 자루 이상의 대거로 변화하고.
투두두두두둑,
쑨쉬항의 전신을 대거가 관통합니다.
그림자 속으로 도영이 파고들고, 준혁은 창을 메만집니다.
세계가 이어집니다. 그에 어울리는 궤적도, 그림도 이어집니다.
망념이 치솟습니다.
쾅!!!!!!!
움직이는 소리를 넘어 전쟁스피커의 근처에 도달한 준혁은 창을 내지릅니다.
툭, 투둑, 두두둑,
크리티컬 히트!!!
작은, 수 번의 공격이 여러 번 이어집니다. 한 번 한 번이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공격입니다.
곧, 쐐기를 박듯 도영의 화살이 전쟁스피커의 이마에 날아듭니다.
뒤로 넘어가 쓰러진 전쟁스피커의 주위로, 더더욱 큰 박수소리들이 퍼집니다.
" 힘이란 어떻습니까. 그것을 가진 자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논리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논리를, 당연하다는 듯이 아래의 이들은 따르게 됩니다. "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면서, 전쟁스피커는 이마에 박힌 화살을 빼어냅니다.
쑨쉬항의 몸에 박힌 단검들이 다시금 그의 품으로 돌아오고 그는 수 개의 총을 허공에 띄우고 양손에는 작은 도끼와 대거를 듭니다.
" 나는 그게 싫었습니다.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세계를, 단지 아이에게 식량을 나눠주었단 이유로 노릿감이 되어 죽은 그녀의 운명에 원망을. 그리고, 힘없는 이들이 힘을 지킬 수단이라는 것이 전쟁 뿐이라는 것도. "
그 입꼬리가 흐릿하게 올라갑니다.
" 나는 내 수단을 충족해야만 합니다. 그것을 위해선, 전쟁을 이어져야만 합니다. "
더더욱 박수갈채들은 강렬한 소리를 내고 전쟁스피커는 숨을 크게 들이마십니다.
공격에 대비하십시오!
전쟁스피커의 현재 스택
488
다음 스택 감소율
고정 30
.dice 10 30. = 25
준혁 )))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갑작스럽게 상승한 심상을 내 육체가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아마 얼마남지 않았을 것 이다.
이번 공격을 나눠 받는다 한들, 내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그럴바엔.
아니, 쓸대없이 생각하지 말자
[도영, 헬멧..토고 옆으로 가서 보좌하게]
" ... "
내가 반장 처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하지만 해보려고해.
나는 천재는 아니지만, 흉내는 잘 낼 수 있으니까.
내가 떠올릴 수 있는 모든 천재들을 떠올리며, 양손에 도끼와 대거를 쥐고, 총구를 겨누는 전쟁스피커에게 다가간다.
" 도망치지마, 도망치지마, 관망하지마.. 제발 좀 떨지마 "
불을 지펴라, 타고 남은 모든것에
나는 뭘 위해서 전쟁 스피커와 싸우는 가
왜 이 미친짓을 하겠어, 보상도 없는데 왜 이 짓거릴 하겠어
장지수를 진짜 좋아했으니까 떨쳐내기 힘들어서 이 짓을 하지
그 애가 다시 마카오에 왔을 때, 이 도시가 기억하는 그대로 였으면 좋겠다
전쟁스피커의 이야기를 듣고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별일 아니어서 안심했으면 좋겠다
은의 길드 사람들이 무사한걸 확인하고, 다시 학생회의 일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독재의 의념으로 건강을 강화. 망념을 50만큼 쌓아올린후. 전쟁 스피커에게 돌진
토고))))
후우.. 손이 저려온다. 고르돈도 나도 아직 할 말이 많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손이 저려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 한탄스럽다.
하지만 토고의 입은 몸은 움직일 수 있다. 공격을 하지 못할 뿐 내가 할 수 있는 건 충분히 많이 있다.
토고는 넘쳐 흐르는 박수 소리에 자신의 말이 묻히지 않도록 큰 소리로 외친다.
..무언가 떠오른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서 안된다. 하.. 참나.. 이런 말에.. 공감하게 될 줄이야.
토고는 자신의 의념을 목소리에 집중시켜 그에게 말한다.
"니는 싫다고 말했다. 힘을 지닌 자가 가진 자신만의 논리를. 그리고 그 논리에 당연하다는 듯이 아래의 이들이 따르는 것이"
"그런데 니가 하는 행동을 봐라. 힘을 지닌 니가 말도 안되는 논리로 많은 사람들을 선동해 자신의 논리를 따르게 만들고 있지 않나?"
"그러면서 힘을 지킬 수단이 전쟁이라고 니는 말한다. 그리고 니는 그 수단을 충족해야 하면서 전쟁을 외친다."
"수단은..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
#어.. 도와줘!! 타고난 혓바닥!!! 잔여망념 100을 써서 논증을 강화!! 그리고 전쟁 스피커에게 말할게! 수단은 목적이 되어선 안돼!
알렌 )))))))
카강
두번의 충돌
알렌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충돌에 순간 알렌의 시야가 하얗게 변했다.
그런 알렌을 기다리지 않고 날라오는 도끼날
쾅 !!
정신을 차린 알렌의 눈앞에 보인 것은 쑨쉬항의 등이였다.
고통스럽게 얼굴을 일그러트리는 쑨쉬항
거기서 끝나지 않고 도끼가 변한 10자루의 대거들은 쑨쉬항의 몸을 꿰뚫었다.
"아..."
알렌의 표정이 망연하게 변했다.
" 힘이란 어떻습니까. 그것을 가진 자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논리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논리를, 당연하다는 듯이 아래의 이들은 따르게 됩니다. "
전쟁 스피커의 목소리가 알렌에게 들려온다.
" 나는 그게 싫었습니다.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세계를, 단지 아이에게 식량을 나눠주었단 이유로 노릿감이 되어 죽은 그녀의 운명에 원망을. 그리고, 힘없는 이들이 힘을 지킬 수단이라는 것이 전쟁 뿐이라는 것도. "
전쟁 스피커의 모습이 자신과 겹쳐보였다.
" 나는 내 수단을 충족해야만 합니다. 그것을 위해선, 전쟁을 이어져야만 합니다. "
알렌은 각오하고 있었다. 어떤 결말이 기다릴 지라도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카티야를 구해내겠다고.
그치만 지금 모습은 어떤가
자신을 대신해 쓰러진 저 의로운 사내를 외면하고 나아가면?
만약 자신이 카티야를 구하기 위해 눈앞에 있는 저 광인처럼 변한다면?
어느 순간부터 빛이 바래가고 있던 무언가가 가슴을 마구 찌르는 기분
자신은 어째서 검을 휘두르고 있던걸까
카티야를 구하기 위해
맞다 분명히 그랬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였다.
알렌은 기억하고 있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이름조차 없던 소년에게 손을 내밀어 주던 그 모습을
커다란 대의가 아닌 그저 눈앞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사랑을 주던 그 모습을
"..."
주저 앉아 있었던 알렌이 일어났다.
극심한 부상을 당한 쑨쉬항에게 급속 회복 키트를 사용하며 알렌은 검을 다시 잡았다.
"미안 카티야. 너를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
알렌은 누구도 들리지 않게 작게 중얼거렸다.
그녀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의 미련과 집착이다.
만약 이 미련과 집착이 그녀가 알려준 사랑의 빛을 바라게한다면
누군가를 희생시키게 된다면
알렌은 그 미련과 집착을 손에서 놓을 것이다.
알렌은 쑨쉬항에 앞에서 검을 쥔체 자세를 잡았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건 참고 견디는거 뿐이지."
알렌은 각오를 다졌다.
# 공격보다는 방어로 최대한 적의 공격을 막아내듯 움직이며 쑨쉬항을 보호하겠습니다.
수단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그래요. 이 말을 한 것은, 지독히도 위험한 존재였습니다. 어둠 위의 어둠. 아니면 어둠 뒤의 어둠에 가까운 존재.
그러나 토고는 이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 점이 우습고, 또한 그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란 점에서 또 우습단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수단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
전쟁스피커는 말을 되뇌이곤 웃습니다.
" 목적에는, 수단이 필요합니다. 나는 그녀가 바라는 결과. 목적이 필요하기에 전쟁이라는 수단을 취했을 뿐. 필요에 따라선.. "
목적은, 수단을 필요로 한다.
두 개의 관점이 충돌합니다. 합당한 이유? 논리?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장을 관철할 수 있는 능력과, 그것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가.
그런 면에서 키르카 보디악은 꾸준히 걸어나갈 겁니다. 그 나폴레옹에게 꺾였음에도 그는 자신의 이유를, 관점을 뻗어가고 있으니까요.
즉.
이미 말을 들을 구역은 지나갔단 이야기도 됩니다.
툭,
툭,
투두둑.
하늘에서 붉은 피가 비처럼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는, 더욱, 더욱 더, 더더욱, 땅을 젹시기 시작합니다.
곧 땅이 삼킬 수 없을 만큼의 피가 되어 천천히 발목에 찰발하게 차올라갑니다.
전쟁스피커는 눈을 감습니다.
그 빗소리를, 피의 향기를, 발목에 느껴지는 것을 느끼려는 듯.
그리고.
쑨쉬항은 알렌과 토고를 붙잡고 하늘로 띄웁니다.
왜? 라는 물음을 던지기도 전에.
크가가가가가
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만검도산
수많은 칼들이 솟아납니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검들이 몸에 박히고 있음에도, 쑨쉬항은 토고와 알렌을.
그리고 준혁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 너, 희가, 어떤, 놈들이라, 도, ... "
붉은 피를 울컥 토해내면서.
" 내, 내 거리, 에 있, 으면..... "
내 동생들이다.
" 그러니, 까...... "
살아라.
라고,
쑨쉬항은 웃으면서 엄지를 들어올립니다.
그리고, 곧 그 고개는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집니다.
NPC, 쑨쉬항이 사망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준혁은 분노처럼 창을 쥡니다.
증가한 건강과 압도적인 레벨의 힘은 이 피해에도 움직일 수 있게 했지만.. 쑨쉬항은 토고와 알렌. 두 사람의 몫을 모두 받아냈습니다.
즉, 버틸 수 없는 피해였을겁니다.
쾅!!!!!!!!!!!
준혁은 전쟁스피커의 심장에 창을 찔러넣습니다.
툭, 툭, 툭
각각 팔, 다리, 머리를 노리고 날아든 창과.
투두두두두둑.
수많은 피부들을 창을 회전시켜가며 꿰뚫고.
콰직.
도끼에 찍혀감에도, 공격을 이어갑니다.
푹.
그러나. 전쟁스피커 역시 만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듯.
준혁의 배로부터 뜨끈한 고통이 올라옵니다.
눈의 일부분, 대거를 쥔 손만 남은 채로도.
전쟁스피커는 준혁에게 공격을 가해옵니다.
전쟁스피커의 남은 스택
388
.dice 10 30. = 10
!!! 현준혁의 남은 전투 지속 턴 2회 !!!
준혁
피가 비 처럼 쏟아지고, 피는 검으로 만들어지며
검이 흘린 피가 바닥에 쏟아진다.
망할
왜 하필 그런식으로 말하는거야,
다른 좋은 유언 많으면서
당신의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말 할 수 있는 후회와 회고가 그거야?
진짜 너무하네
" 그렇게 말하면 이쪽은 트라우마라고.... "
이 거리에 있으면 자기 동생이라니
지독하게 내가 아는 누군가와 닮아서 시퍼런 면도날로 가슴이 도려내지는 느낌이다.
그 녀석도, 단지 내가 도와준다는 이유 만으로 형제라고 불렀는데 말이지.
의념을 더 끌어올린다
전쟁스피커를 죽이기 위해 창날을 휘두른다.
배가 점점 따뜻해진다.
피를 얼마나 흘렸을까,
점점 회복되어가는 놈을 보면서, DD 100을 꺼내 입에 물었다.
" 그럼 전쟁을 하자, 니가 좋아하는 전쟁 나와 하자. "
" 전쟁을 위한 명분은 니가 질리게 말했으니까. 내가 말해줄게. "
한계점까지 임박했다.
조금 더 아직 몸이 움직이는 지금 조금 더.
" 그냥 니가 싫어 이 자식아 "
# dd 100 . 사용. 망념을 50 쌓아 신체를 강화하여, 다시 돌진 (미친개의 돌진 선언
토고
붉은 비
적셔진 땅
그리고 솟구쳐진 나.
땅에서 솟아난 붉은 칼날들은 쑨쉬항의 몸을 사정없이 꿰뚫으며 그를 난도질 했으며 그는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어떤 놈들이라도 내 거리에 있으면 내 동생들이다.'
토고는... 어지러웠다. 자신의 행동, 자신의 판단으로 결국 손에 피를 묻히고 말았으니까.
처음부터 다르게 했다면? 처음부터 저들의 힘이 아닌 세력의 힘을 빌렸다면?
처음부터 이 의뢰를 받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하..."
이런 생각은 아무런 도움도 안돼. 내 자신의 세상을 바꾸는 데 어떠한 도움도 안 되니까.
그러니 토고는.. 총을 쥔다. 한 발 한 발은 미약하지만 그 미약함이 쌓여 무언가 바꿀 수 있을거라 믿는다.
이용 가능한 모든 것을 이용하자. 사용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자. 그래서 바꿀 수 있다면 그걸로 된거야.
토고는 총탄을 쏘아대며 전쟁 스피커에게 돌진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공격이 닿아도 대처 가능할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한 채
그리고 그가 자신을 향해 어떠한 행동을 개시한다면 망념을 증가시켜 총의 불을 뿜어 대처한다.
#으아아앙!! 버지니아 핫 칠리 버스터 사용해서 전쟁 스피커와 거리를 좁힌 뒤, 그가 자신 혹은 타인을 향해 공격한다면 망념 15를 증가시켜 화염을 내뿜어 반격할게.
알렌
알렌이 쑨쉬항을 지키려고 마음먹은 순간 누군가가 자신을 들어올리는 감각을 느꼈다.
"쑨쉬항 씨?"
무언가를 물어볼 틈도 없었다.
순식간에 뒤로 던져진 알렌과 토고
곧이어 솓아나는 수많은 칼날들은 그 끝을 알 수 없이 쑨쉬항을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안돼!!!"
알렌의 절규를 비웃듯 칼날들은 계속 솓아났고 결국 쑨쉬항은 숨을 거두고말았다.
"..."
또 다시 누군가의 희생으로 살아남았다.
"..."
나는 지금 이들의 희생으로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사람일까.
"..."
싫다. 더 이상 나 때문에 누군가 상처 입고 죽는걸 보고싶지않다.
카티야도 무당님도 쑨쉬항 씨도 고작 나!때문에 이렇게 희생 되어서는 안돼는 사람들이였다.
더 이상... 더 이상...
"더 이상 죽게두지 않을꺼야..."
더 이상 나 때문에 행복하게 살아야할 이들이 상처입는 것을 두고볼 수 없다.
# 히어로 모먼트를 사용하겠습니다.
잃고 싶지 않아요.
욕심이었다. 가진 것 없던, 그런 소년이기에 가능할 법한 말이다. 단지 오늘을 살기 위한 먹을 것에도 목숨을 걸어야 했던 소년의 욕심이었다.
거리에서 하루를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른을 기준으로 뜨거운 술 반 잔, 빵 1/6조각, 쓰다 버린 담뱃 조각을 모아 만든 담배 하나. 그런 것들이었다. 그마저도 아이들에겐 제대로 돌아갈 수조차 없었다.
그러니 아이들은 더더욱 치열해졌다. 살기 위해 친구의 머릴 차고, 물건을 뺏고 도망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우정이니 친구니 따윈 물건을 등치기 위한 핑곗거리에 불과하다.
그래서 소년은 이런 환경에 분노를 토해냈다.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순간, 소년이 선택한 것은 이 거리를 불태운단 선택이었으니 말이다. 불길을 만들어내고, 타올리고, 폭발시키다가. 죽기 직전에야, 소년은 구원받았다.
그리고, 그 구원의 이름은 카티야 지마였다.
피가 흐르는 혈관으로부터 분노가 치솟습니다. 그 혈관 하나하나, 아주 미세한 것들 하나까지도 지금의 감정을 대변하는 것으로만 느껴집니다.
고통은 익숙합니다. 거리에서 살아왔고 헌터로써 살아오기 때문에 당연한 것입니다. 단지 그 환경에서 벗어나고, 강해지는 것으로 고통을 잊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좋은 옷, 좋은 곳에 살게 되었음에도 남들이 충분히 우러러볼 레벨에 도달했음에도 여전히 이 고통은 새롭게 다가옵니다.
왜?
그 질문이 흐릿하게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왜 아픈 거였더라. 왜 이렇게 화를 내야만 하는 거였더라.
그 질문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알렌은 천천히 자신을 그려냅니다.
정확히는, 알렌의 검 위에 알렌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 패배자 녀석. 』
검 속의 자신은.. 비웃고 있습니다.
『 인정해. 원래 넌 그런 녀석이잖아? 』
『 카티야라는 선을 따라하려 하는, 뒤틀린 녀석. 』
『 제 구원을 따라하려 한 거짓 구원자. 』
『 그게... 알렌이란 녀석이잖아? 』
비웃음은 비수가 되었고,
부정은 불편이 될 뿐이었습니다.
단지 지금까지. 내가 도달한 모든 것들은.. '카티야 지마'라는 구원에 대해.
'알렌'이라는 모습에 카티야를 덧씌웠을 뿐.
하지만 그럼에도 알렌은 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검은 알렌을 비춘 채로 수많은 분노들을 토해냅니다.
『 길거리의 부량아 자식이 힘이 생겼다고 그 본성이 바뀔 것 같아? 』
『 거지새끼마냥 썩은 빵조각이나 씹어대면서, 각성자니까 괜찮다고 하는 녀석이 평범함을 알기나 할까? 』
『 니가 뭐라도 되는 것마냥, 카티야는 그랬으니까. 그녀라면 그랬을 거니까. 』
뚝,
『 네가 카티야를 죽였어. 』
가라앉고 있습니다.
주위로는 수많은 기억들이, 추억들이 생각으로 방울을 만들어냅니다.
- 내 이름은 카티야 지마. 가디언 후보생! ... 이었어.
불꽃 속을 뚫고 들어와, 망념화 직전의 알렌을 진정시켰던 카티야의 모습이.
- 이거라도 드시겠어요? 아까 저는 많이 먹었거든요.
갓 만든 빵을 얻었음에도, 내일도 배 굶주릴 이들에게 빵을 내밀었던 카티야의 모습이.
- 힘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힘을 어떻게 쓰는지도 중요해. 강한 힘은 사람들이 너를 괴롭히지 않게 하지만, 강한 힘에 취해 목적을 잃을 수도 있거든.
알렌의 성장에 따라 교육을 이어가던 카티야의 모습이.
방울, 방울,
맺히고, 맺혀서,
떠오르고, 표현해서,
그렇게.
알렌을 만들었습니다.
생각의 공허 속으로 빠져들면서 알렌은 편안하다는 생각을 느낍니다.
이대로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나는, 그냥
『 카티야의 모조품일 뿐이니까. 』
- 정말.
그렇게, 깊게 떠내려가던 알렌에게.
- 너는 그런 녀석일 뿐이냐?
누군가의 단어가 떠오릅니다.
「 오빠가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
보육원의 소녀와 신부님은 인자한 표정으로 알렌을 바라봅니다.
「 작은 도움일지도 모르나, 저희에게는 큰 도움입니다. 」
'카티야'를 닮기 위한 수련에서 도와주었던, 작은 마을의 인사가 알렌을 바라봅니다.
「 덕분에 오늘 아이들은 배를 곪지 않아도 되겠어요. 」
나이가 꽤 있는 수녀님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그리고.
" 많이 멋있어졌네. 다행이다. "
그렇게.
그렇게 웃습니다.
그녀가.
점점 가깝게 다가오는 그녀가.
감은 눈을 뜹니다.
눈을 뜨고, 알렌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가 만나온, 도움을 받은, 도움을 준, 인연을 쌓은, 모든 것들이 저 곳에 있습니다.
손을 뻗고 있습니다.
그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 모조품 』
『 거리의 거지새끼 』
『 잠재적 범죄자 』
그 말들이 알렌의 두 다리를, 몸을 붙잡습니다.
「 알렌. 」
「 알렌 오빠 」
「 알렌 씨. 」
그 이름들이 알렌의 팔을 붙잡습니다.
위로, 아래로 잡아당겨지면서. 알렌은 묻습니다.
나는, 나는.
" 나는, 구원자 따위가 아냐. "
거칠게 몸부림치면서.
바닥으로 집어당기는 그 모든 것들을 향해.
알렌은 손을 뻗습니다.
" 버리지 않아. 도망치지 않아. "
미련하게 손을 뻗으면서도, 알렌은 손을 붙잡습니다.
그것들은 당연히 바닥으로 끌어당기고. 알렌을 추락시키려 할 것이 분명한데도.
알렌은 미련하게 손을 뻗습니다.
왜?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착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옳기 때문에?
그딴 개같은 이유가 아니라,
그런 허무한 이유가 아니라!
「 영원한 것은 없어. 조금씩 깎이고 달라질 뿐이지. 」
" 영원한 것은 없어. 조금씩 깎이고 달라질 뿐이지. "
저것마저도.
알렌의 것이었기에.
부정하지 않고 알렌은 그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로 하여금.
그걸 통하여.
단순히, 착한, 좋은 사람인, 알렌이 아니라.
좋지 않은 길에 빠질 뻔 했지만, 도움과 노력을 통해 올라온, 그를 통해 희망을 본.
그렇기에 '선'을 동경하는.
빛이 되기 위해서.
모든 것은 비어갑니다.
비춰지던 검의 모습도, 들려오던 목소리들도, 분노도, 비웃음도, 물음도, 모두 사라집니다.
이 곳에서 알렌은 검을 붙잡고 있습니다.
단지 검의 울음소리가, 알렌에게 말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것은 지독하게도 걱정하는 목소리입니다.
지금까지.
다른 곳에 눈을 돌렸기에 들을 수 없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듣습니다.
그 순수한 걱정을 듣습니다.
그리고 이해합니다.
알렌,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왜 영웅이 되려 하나요?
" 빛이 되고 싶으니까. "
알렌은 검을 붙잡고 눈앞의 전쟁 스피커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 잠시 잘못된 길에 들어도 괜찮다. 혼자 버려진 것이 아니다. 부족한 하루가 전부가 아니다. 그런, 말 대신. "
다른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그 운명이 끝이 아니라. 하기에 따라, 다른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고.
" 보여주고 싶었으니까요. 가장 어두운 곳에서도, 밝게 빛나는 빛이 되어서. "
그것이.
영웅이 되고 싶은 이유라고.
알렌은 웃습니다.
가슴 속, 답답함을 내려놓습니다.
카티야가 아니어도, 구원자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빛이 되어 그들이 길을 걸을 수 있게 하자고.
알렌의 삶이 곧, 그걸 증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습게도, 더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잃는다는 것은 여전히 두려운 일입니다. 상처 입고 죽는 것은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스스로 걱정할지언정, 두렵진 않습니다.
알렌은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희생하고, 그들이 빚어준 것이.
자신에게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있습니다.
나아가라고.
화륵,
검에는 백색의 빛이 타오릅니다.
수많은 빛들이 줄기를 이뤄내어 빛나고 있습니다.
전쟁스피커.
키르카 보디악을 설득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는 사람의 악의가, 사람의 더러움에 상처받은 자이고.
이 터져나가는 피와 분노들은 그를 상징하고 있을 것입니다.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치졸한 짓이고, 부족한 짓인지 아니까요.
그 대신.
알렌은 천천히, 검에 념을 담아갑니다.
자신의 삶을, 자신의 생각을, 모습을, 겪어온 것들을, 배워온 것들을, 혼나온 것들을.
념念의 형태로 빚어냅니다.
그 념에 따라 알렌의 검이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토고도, 준혁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의 알렌은 분명...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것을 말입니다.
모든 의념 각성자들이 그러하듯, 한 걸음 더 딛을 수 있는 의념의 힘으로써.
그도 변화하고 있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상처가 늘어가고, 복부의 고통이 밀려듦에도.
망념이 치솟아가고, 죽음을 각오하더라도 불꽃을 내뿜으면서 알렌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 왜. 왜, 왜!! "
전쟁스피커는, 알렌의 검을 바라보며 분노를 토해냅니다.
" 당신이 뭘 안다고, 당신이 뭘 보았다고, 그런, 그딴 것을 나에게!!!! "
그것은 순수한 분노입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부정당해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토해냅니다.
알렌은 눈을 천천히 감습니다.
검이 뿜어내는 빛이, 너무나도 밝았으니까요.
곧.
의념기
알렌의 검은 전쟁스피커에게 말해갑니다.
전쟁만이 답이 아니라, 그 죽음이 헛되게 하는 게 아니라.
그 죽음에 엇나가서는 안 된다고.
서걱,
신념.
" 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검은 전쟁스피커를 베지 않았습니다.
단지. 전쟁 스피커, 키르카 보디악이라는 존재의 헛된 진리.
그것을 조금.
베어냈을 뿐입니다.
" 내, 내 믿음은... 흔들려선 안 돼!!!! "
그것에 흔들리면서도, 한쪽 손으로 머리를 짓누르면서.
전쟁스피커는 소리를 지릅니다.
" 바꿔야만 한다!!! 이 지독한 현실을, 모습들을, 전쟁으로 하여금 초기화해야만 한다!!!! "
어쩐지.
그 울부짖음은,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스스로를 선동하려 하는, 믿음이 흔들려가는 모습입니다.
그는 다시금, 무기를 들어올립니다.
그 두 눈에, 붉은 눈물이 흐르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남은 스택
133
.dice 10 30. = 10
현준혁
알렌의 일격이 전쟁스피커를 향한다
그 잘난 전쟁스피커라 하여도 이번 일격은 어쩔 수 없는지, 항상 오만하게 웃어보이던 놈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꼴 좋다, 전쟁광 놈..
이제야 알렌이 진심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
전쟁스피커를 몰아붙이는 것,
전부 좋지만.
아무래도 난 여기까지인 듯 하다.
푸른 돌은 나에게 가능성을 열어주었지만, 내 몸은 그 가능성을 발산하기엔 무리가 있었나보다.
위태로운 껍질 안에 뜨거운 엔진을 억지로 넣은 것 과 같이 몸이 타오른다.
숨을 들이키면 열로 달궈진 폐에 채워진 뜨거운 공기가 몸을 갈아버리는 것 같다.
호흡을 하면 할수록 몸은 한계임을 명백하게 알려주고 있고, 눈은 점점 감기기 시작한다.
창을 두손으로 쥐고, 두 발로 서있는 것이 한계다.
조금만 집중을 멈추면, 내 몸의 껍질이 산산조각 날 것만 같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잘 왔잖아, 뒤는 좀 부탁한다...
밀어서 안되면, 금방 실증내고 포기하는 내가 안간힘을 써서 여기까지 밀고왔다.
물론 나의 사정 때문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그럭저럭 잘 했잖아? 그러니까.. 나는 여기까지다
....
눈이 감기고, 상체를 숙인다
힘이 빠져나간다.
조금 몸이 편안해지자 눈을 떠본다.
아까보다 한결 편안해진 육체엔 방금까지의 피로들이 거짓말 처럼 사라져있었다.
하지만 컨디션 보다 더 거짓말 같은 것은
지금 내 앞에 있는 너의 모습이겠지.
너는 내가 기억하는 그대로, 답지 않게 모범생 같은 안경을 썼으며
언제나 처럼 장난기 넘치는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그대로 였다.
' 허... '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드디어 얼굴 한번 보는구나, 하는 반가움도.
왜 이제서야 나타나는거냐는 원망도 섞여있었다.
나의 이런 반응을 알고있는지 너는 웃음기를 살짝 지우며, 나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아무 말 없었지만, 그 말 자체가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 처럼 보여서, 뭔가 분했다.
' 뭘 수고했다는거냐.. 망할놈이.. 너만 있었으면,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
그래, 네가 있었다면 나는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이다.
대운동회도 승리했다. 너 라면 사자왕을 상대하는 것 쯤이야 웃어넘기면서 해보겠다고 말했겠지
전쟁스피커? 일도 아니었을 것 이다. 게이트의 실종? 웃기는 일 이다. 너는 날 구하러 왔을 것 이다.
너는... 내 꿈을 비웃지 않았던 유일한 녀석이었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너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해버렸다......
그래서 너가 사라지니까 나는 조급해졌다.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방황하고 날카로워졌다.
다른 모든이들에게 몹쓸짓도 많이 해버렸다.
그렇기에, 그런 녀석이기에
내가 이런말을 하는건 정말로 얼척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 ...나 진짜 힘들었다 '
이해자인 너에게 호소했다.
너는 그저 웃으면서 나를 다독여주었다.
수그렸던 상체를 일으키며, 다시 비명을 지르는 육신으로 정신이 들어찬다.
실이 끊어졌던 마리오네트와 같은 몸을 움켜쥐어 일으킨다.
지금 내가 허무하게 쓰러진다면, 그것 만큼 추태가 없겠지.
희미해진 특별반의 인원들을 기억해줄 수 있는 것은 나 뿐이라고 생각한다.
토끼라고 불리는걸 지독하게 싫어했던 라임도
영월이 끝난 이후, 비석에 의념의 꽃을 피워 추모해주고 날 위로해주던 서윤도
함께 잭 루소와 싸워주었던 진언과 웨이도
그리고 나같은 녀석도 부반장이라고 치켜세워주던 태호와 지한이도
사그라져버린 별들을 기억한다.
그러니까 단 한번, 한번을 일어나질 못해서 허무하게 쓰러지는 추한 몰골을 놈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 지켜봐줘 "
산소를 가득 폐에 집어 넣는다.
전부 타버려서 하얗게 변해버린 숯과 같은 육신에 마지막 남은 잔불을 태운다
이 일격이 마지막인 만큼,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집중한다.
신체와 신속에 의념을 불태우고, 남은 의념은 팔과 다리에 집중시킨다.
" 너희가 언젠가 돌아왔을 때,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는 놈이 되어주마 "
이오시카 어르신이 말했던, 이정표와 길의 차이를 아주 조금
이해한 것 같다.
최후의 일격은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 을 내지른다.
몇백번 몇천번, 어린 내가 동경하는 아버지를 찾아보기 위해 나노머신을 뒤져가며 봤던
수 많은 영상들로 기억하는 동작..
그 것을 떠올리며 돌진한다.
마지막 남은 의념과 모든것을 쥐어짜내고
불타오르는 호흡을 내뱉으며, 창날을 내지른다.
# 망념 50을 쌓아 신체를 강화, 망념 50은 신속을 강화, 각각 25는 팔과 다리를 강화하여 돌진 (총 150)
이게 준혁주 레스였음
토고쇼코
눈부신 광경 이후 전쟁 스피커, 키르카 보디악의 상태가 이상하다. 아니, 상태라기 보다는.. 그가 믿고 있던 진리가 어긋나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어긋난 진리는 의문이 생기고 결코 온전해질 수 없는 법이다.
그렇기에 스스로 그것이 옳다고 그것밖에 없다고 스스로를 세뇌하고 있겠지.
하지만
'어쩌라고.'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건너 수 많은 희생자를 내놓은 그가 이미 한 번 죽음을 맞이해놓고서 또다시 같은 행위를 반복한다.인간은 변한다고들 하만 죽어서도 변함이 없으면 그건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겠지.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매몰되어 죄악을 반복한다.
그래놓고 저 눈에 흐르는 눈물은 뭘 뜻하는가?
토고는 그저 묵묵히 고르돈에 의념을 집중시킨다. 그저 쳐부수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을 담는다.타인을 이용하고 짓밟고 자신의 신념에 미쳐 전쟁을 펼치던 그가 무슨 자격으로 자기가 피해자인 것마냥 눈물을 흘리는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어 그저 쳐부수고 싶다는 소망을.
그 소망에 응하듯 고르돈의 내부에 한 발의 총알이 생성된다. 분쇄자가 내뿜던 숨결처럼 고열, 고압의 탄환을 토고는 전쟁 스피커에게 발사한다.
#망념 40을 쌓아서 분쇄자의 숨결 사용! 목표는 전쟁 스피커의 가슴.
오뫼르의 대장화로
불꽃이 치솟습니다.
알렌은 검을 쥔 상태에서 가빠른 호흡을 보충합니다. 온 몸의 망념은 한계를 표현하고 부상에서 오는 고통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무너질 수 없습니다.
희생을 밟아왔고, 또 그 위에 새로운 희생을 쌓아냈습니다.
무의미한 희생이 아니었음을. 그들이 비춘 빛을 품고 더, 더더욱 빛나야만 합니다.
.....려?
이제는 어디선가 들려오던 속삭임이 더더욱 강렬히 귀를 때리고 있습니다.
캉!!!!
단 한 번의 일격, 핏덩이로 이뤄진 도끼가 알렌을 쳐냅니다.
크게 밀려나면서 검을 쥔 힘을 억세게 쥐고 다시금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요정걸음
밀려난 거리를 짓켜들면서 알렌의 검이 전쟁스피커의 무기와 격돌합니다.
역할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쑨쉬항이 했던 것처럼, 알렌은 버티고. 맞서며 싸워야만 합니다!
몇번의 공방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준혁의 입에서 달아올랐던 숨이 뱉어집니다.
처음의 그 열기와는 다른 차갑게 식어버린 열기입니다. 천천히 전신의 의념이 메말라가는 느낌은 그 부작용을 준혁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알렌은 시야를, 토고는 한 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그 생각은 준혁의 감정을 조금은, 아쉽게 만듭니다.
이 가능성을 조금 더 노력했다면 조금 다른 답에 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저 녀석을 꺾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 수많은 가능성들을, 입에 늘러붙은 피를 닦아내듯 밀어냅니다.
소리를 지르는 온 몸을 일으키고 몸을 편 채로, 지나쳤던 별들을 떠올려봅니다.
그들의 모습을,
마지막을,
훼룡창
지켜보라는 듯 불태웁니다.
지금, 새로운 초식이 개방됩니다.
▶ 훼룡창, 용아龍牙 - 아직 그 권능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훼룡이라 할지언정. 가장 강력한 하나의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대한 육체의 거대한 이빨을 말입니다. 그 이빨을 적을 향해 내미십시오. 창의 힘을 극대화하여 강력한 충격을 가합니다.
용아
백지의 종이 위에 한 필의 붓이 선을 긋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붓의 움직임은 하늘 위로 선을 긋고, 다시금 땅을 향해 내려찍힙니다.
전쟁스피커는 자신의 심장에 처박힌 창을 주시합니다.
용의 이빨, 그 이름처럼 강력한 충격이 퍼지고 있음에도, 쓰러지고 있음에도 웃고 있는 준혁의 눈을 말입니다.
파티원 '현준혁'이 전투 불능 상태에 빠집니다!
곧 한 발의 화살이 준혁과 알렌의 몸을 휘감습니다.
툭, 툭, 다리를 벌린 채로 토고는 총을 들어올립니다.
정말, 바보들입니다.
하나같이 무엇 때문에 저런 무모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화륵,
자신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분쇄자의 숨결.
콰아아아앙!!!!!!
고르돈의 숨결이 전쟁스피커의 몸을 불태웁니다!
한 점, 한 조각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집어삼키려는 듯 불꽃을 낼름거립니다.
그리고, 그 소리에 걸맞게도 수많은 터져나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라지는 박수소리와 함께, 피와 시체의 공간은 천천히 무너져갑니다.
" ...... "
전쟁스피커는 자신의 상태를 바라봅니다.
즐거운 전쟁이라는 생각따윈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그 지랄맞은 빛, 별이 반짝이며 길을 여는 모습따윌, 그리고 그들의 뒤를 비추는 불꽃 따위에 분노를 토해냈을 뿐입니다.
" 전쟁. "
키르카 보디악은 천천히 입을 엽니다.
" 무엇도 바꾸지 못한 자들이. 단지 타인의 구원자 따위로 불릴 자들이, 잠시 의견을 바꾸고 처박힐 운명의 이들이. "
무감정히 뱉어집니다.
" 여기까지 저를 밀어붙혔습니다. "
키르카 보디악은 웃습니다.
마치 무언가를 보았다는 듯, 알았다는 듯 말입니다.
" 그래요. 제 생각은 틀렸습니다. 단지 의미 없는 이상일 뿐이라는 것도, 광증에 미쳐 한 말이라는 것도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 "
그는 자신의 목으로,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검지손가락의 손톱을 들이밉니다.
" 나는 의견을 굽혀서는 안 됩니다. 왜? 나는 그것을 나의 의의로 삼았고, 나의 목표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전쟁으로 하여금 불합리와 부조리를 대항하기로 하였습니다. 그것으로 하여금 나는 사람들을 설득했고, 그들을 광기에 이끌었습니다. "
웃음.
키르카 보디악은... 웃고 있습니다.
" 그런 내가 나의 생각을 부정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이론이지 않습니까. "
그는 손톱이 목에 파고들어 피가 흐름에도 셋을 향해 다시금 자세를 취해보입니다.
예의 그 자세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듯. 웃음을 지으면서.
" 키르카 보디악은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스피커는 실패해서는 안 됩니다. "
그는 천천히 뒤로 몸을 기울여, 피와 시체의 산 속에 파뭍히며 말합니다.
" 언젠가 제 2의, 제 3의 전쟁 스피커가 나타날 겁니다. 그때에도.. 그대들의 생각이 살아있을 수 있을까요? "
적어도, 저는 못 듣겠지만 말입니다. 하고 그는 웃습니다.
Warning.
세 사람의 헌팅 네트워크가,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 현 시점부로 대상자가 존재하는 구역의 침식 현상 발생. ]
[ 의념 파장의 분석 결과, 망념화의 형태로 판정. ]
[ 게이트의 발생을 대비하십시오. ]
다음 레스 전 짧은 재정비의 시간을 드립니다.
토고쇼코
매몰되었다. 자신의 이상과 자신의 신념에.
키르카 보디악이란 사람은 전쟁 스피커란 이명에 매몰되어 이젠 되돌아올 수 없다고.. 토고는 그렇게 보였다.
그렇기에 그는, 키르카 보디악은 실패할 수 있어도 전쟁 스피커는 실패할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저주에 가까운 말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전쟁 스피커는 또다시 나타난다. 단지 키르카 보디악이 아닐 뿐.
그때도 우리들은? 아니, 나는 똑같은 생각으로 마주할 수 있을까... 하, 낸들 아냐?
사람은 변화한다. 선과 악이 공존하여 한 쪽으로 치우치고 또다시 반대쪽으로 기울여져가는 게 인간이라 토고는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제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악의 씨앗이라 칭한 프로페서의 말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공감이고 뭐고 지금은 사는 게 우선이지만.
토고는 시끄럽게 울리는 헌팅 네트워크를 스윽 훑어본다.
구역의 침식 현상과 망념화. 그리고 게이트의 발생..
"하..."
진짜...
"점마 망념화한다!!"
젠장... 전쟁 스피커란 빌런이 망념화를 한다면.. 그리고 게이트가 열린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일은 아직인데... 생각해라, 토고... 머리를 굴려라..
#으아아앙!! 캡틴!! 도와줘!! 나에게 지혜의 과실을 주오!!
토고
전쟁에서 쓰러진 이들로 쌓아올린 산. 그리고 그 산에서 흐르는 피의 강.
흩어진 도시의 풍경은 폐허와도 닮았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 세상이 그가 바란 깨끗한 세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깨끗함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너무나 다르지만, 전쟁으로 정화된 세상.
그리고 그 세상으로부터 한 사람이 느리게 걸어나온다. 손에 쥔 책을 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사람. 하지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일은 추적이지 상대하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상대할 여건도 안되니까.
하지만 선과 악을 논하며 슬픔이 서려있는 날카로운 미소를 짓는 모습에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비장함 같은 것이 느껴져 토고는 생각을 멈춘다.
무엇보다 드디어 전쟁의 개념을 집어삼킨 이가 등장했으니까.
시뻘건 제복을 입은 키르카 보디악.. 아니, 이젠 전쟁이 되어버린 그.
팽창하는 몸은 총이나 칼따위의 단순한 전쟁병시부터 시작해 비행선이나 배, 미사일이나 탱크와 같은 전쟁병기의 모습이 찰나의 순간에 스쳐지나가버린 괴물이 되어버렸다.
"뒤틀린 악의 씨앗."
나보고 악의 씨앗이네 뭐네 말한 사람이 그것을 치우는 선의 수족이 되어준다 말하니 토고는 웃고 말았다.어이없어서.
그래도 도와주겠다는데 찬밥 더운밥 가리는 바보는 여기에 없다.
여기서부터는 쌍둥이 뮤지션도, 미함스님도 도와주지 못하는 영역이다. 토고는 숨을 내쉰다. 사정없이 뇌에 쑤셔박히는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머리를 비운다.준혁, 그의 지휘를 듣고 토고는 망념을 끌어다모아 고르돈의 탄환을 만드는데 쏟는다. 공격을 들어간 직후 쏜다. 쉽네.
토고는 혹여나 자신에게 오는 공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그리고 준혁이가 말한 타이밍에 맞출 수 있도록 관찰자 호드 콜레오로 전쟁 스피커와 준혁이를 주시한다.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이 온다면 전쟁 스피커를 분쇄자의 숨결로 공격하려 한다.
#망념 10을 쌓아서 신속을 강화! 그리고 관찰자 호드 콜레오의 넓은 시야로 준혁이와 전쟁 스피커를 주시하다가 준혁이가 말한 타이밍에 분쇄자의 숨결을 사용해서 전쟁 스피커를 공격할게.
알렌
갑작스럽게 나타난 자신을 프로페서라 자칭한 인물과 망념화한 전쟁 스피커
급변하는 상황속에서 알렌은 잡념을 전부 지우고 그저 전쟁 스피커를 주시하였다.
"알겠습니다, 준혁 씨"
지휘관의 명령이 떨어졌다.
잡다한 고민은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틈을 비집고 들어간다.'
머리속에는 순간 반짝이는 빛이 떠오르며 알렌은 준혁의 움직임에 맞춰 자세를 잡았다.
#망념 15를 사용하여 정오의 햇볕의 달구어진 검을 사용
망념20을 사용하여 직선으로 나아가는 빛의 특성을 이용하여 준혁이 만들어낸 틈을 노리겠습니다.
준혁
부숴진 몸에 생기가 돌아온다
의념을 불태우며 타들어갔던 육신에 힘이 들어온다.
몸을 일으켜 방금의 명령을 상기하곤, 스님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다.
" 저 망념화는 카르카의 망념화일까, 전쟁스피커의 망념화일까.. "
시간이 더 있었다면 당신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었다.
그게 안되어서 유감이다.
" 작전대로 간다! "
그러니, 이제 대적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전쟁을 끝내보자.
# 망념을 10 쌓아서, 전쟁스피커의 공격을 쳐낸다는 느낌으로 훼룡창 - 용아 사용
창을 한 바퀴 회전시키고 준혁은 그대로 창을 들어올립니다.
당기고, 당기고, 당겨서. 품 속에 품듯한 창을 쥐곤 그대로 앞으로 쏘아져나갑니다.불쾌한, 찝찝함을 가득 삼킨, 바람을 가릅니다.
훼룡창
전쟁은 곧, 머리를 들어올립니다.
지포라이터의 뚜껑이 달칵거리고 곧, 완전히 열리는 순간.
푸확!!!
불꽃이 올라와야 했을 곳에는 피분수가 터져오르고, 곧 피는 땅으로 떨어집니다.
스며든 땅으로부터 수많은 점토들이 꾸물거리며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 그대로 진행하게. "
길을 잇는 자
준혁의 눈으로부터, 흐릿한 방향표가 느껴집니다.
겅로를 따라 준헉은 땅을 밀어내고 머리를 들이밉니다.
수많은 진흙들이 그 움직임을 따라 허공에 떠오릅니다.
쾅!!!!!!
준혁의 창은 삼킬 대상을 찾아 전쟁의 몸을 파고들지만, 그 몸에는 조금의 상처도 나지 않습니다.하지만 괜찮습니다.
준혁은 자신의 배에 단검이 파고들고 있음에도 웃습니다.
그 뒤로, 알렌이 따라붙고 있는 것이 느껴지니까요.
여전히 일어나는 진흙들은 도영의 화살이 정리하면서 알렌에게 길을 열어줍니다.
고민따윈 해선 안 됩니다.
전쟁의 공격을 받아낸 준혁의 몸이 날려지고, 그 다음으로 자신을 노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볍게 딸깍거리는 듯한 움직임으로 알렌에게 묻는 것 같습니다.
캉!
두 쇠가 맞부딪힙니다.달궈진 검에 의해 뜨겁게 타오르고 있음에도 미동 없이.
카강, 캉!!
잠깐의 공격을 이은 알렌은 두 번째 공격과 함께 반동으로 밀려나며 자세를 고칩니다.
탕!!!
그 뒤로 토고의 탄환이 훈장 하나를 박살내고, 전쟁의 몸에 강렬한 폭발을 발생시킵니다!
쾅!!!
몸을 휘청이면서도 전쟁은 다시금 자세를 잡고 땅에 이뤄지는 찰흙들을 들어올립니다.
토고
명확하다. 두 사람이 막는 동안 틈이 생기면 그 때를 노린다.
우리가 그 전까지 했던 고생은 뭔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노릴 수 있는 전략이라 생각된다. 인간의 목숨을 희생하지 않기에 온전히 피해를 넣을 수 있다고.
비록 시작을 연 준혁, 그가 공격을 받고 날려보내지더라도 내가 할 일은 변하지 않는다.
틈을 노리고 쏜다.
'캬... 지대로 들갔네.'
그의 훈장이 하나 박살나고, 전쟁의 몸에서 강렬한 폭발이 일어나자 토고는 휘파람을 분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땅에서 진흙 같은 것이 들어올려진다. 진흙... 그것을 무구로 만드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이번 턴은 그러한 공격이 온다는 건가? ...고르돈으로 방어하기엔 너무 많이 혹사시켰다.
여기선... 최대한 믿고 싶지 않지만... 믿을 수 밖에. 아군을...
토고는 다시 기회를 노린다. 분쇄자의 숨결로 다시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몸을 사리다 전쟁의 틈이 보이면 분쇄자의 숨결로 공격할게.
준혁
쿵 하고 바닥을 구른다
기분 나쁜 진흙들이 튀는 느낌하며, 배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감촉에 몸이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호흡을 고르고 다시 몸을 일으키자, 보이는 광경은...
전쟁이 인간을 잡아먹는다
인간은 전쟁에 휘말려 잡아 먹힌다
내가 보았던 수 많은 전쟁들과 똑같이 잡아먹혀간다
나 역시 선을 넘으며 전쟁에 잡아먹힌다...
주먹을 쥐고 힘껏 바닥을 내려치며 정신을 바로잡는다
" 알렌!!!! "
저것을 막는다, 그것만 생각한다
재정비를 한다, 물러난다, 상황을 지켜본다. 주저하는 모든 선택지들을 지우고
그저 아군과 적만을 떠올린다.
창날을 앞세우고, 자세를 낮춘 다음 힘껏 몸을 내던진다.
요령은 파악했다. 붓을 휘두르듯, 하얀종이 위에 검은색의 선을 그린다
단촐하지만, 강렬하게, 단순하지만, 강인하게
상대를 보고 돌진한다.
# 망념을 20 쌓아서 전쟁을 향해 용아를 사용.
알렌
급박한 상황 속 나는 내 검과 갑옷이 부서져 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멈출 수 없다.
이 급박한 상황에서 한순간이라도 멈춘다면 상황은 돌이킬 수 없을테니까.
# 현준혁에게 급속 회복 키트를 사용, 전쟁 스피커의 행동을 저지하는 것을 시도하겠습니다.
혹시 무기가 부서졌을 경우 요정걸음을 사용하여 자리를 벗어나겠습니다.
알렌 -> 준혁 -> 토고로 순서
무기가 울립니다. 그에 따라, 방어구도 자극이 오는 것 같습니다. 숙련된 각성자의 감각은 지금의 일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전쟁은 찬찬히 머리를 들어올립니다. 조금씩 피가 피어오르고 땅에 떨어짐에 따라 진흙들이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진흙으로 이뤄진 희생자들을 지분히 밟으며 전쟁은 한 손을 가볍게 들어올립니다. 장갑을 낀 손이 넓게 뻗어지고 곧 진흙들이 크게 뭉칩니다.
그건, 단 하나의 거대한 대포입니다.
화약시대의 시작이자, 단순하되 지독히 발전을 필요로 하는 그 무기.
곧 무기가 입을 벌립니다.
반전세계
프로페서의 눈이 한순간 짙은 회색으로 물들고, 그는 알렌을 바라봅니다. 알렌은 처음에는 빠져나가기 위해 움직이던 몸을 방어를 위해 움직입니다..
그 움직임에 맞추어 움직인 것은 준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몸을 크게 웅크리고, 다시금 창을 모아냅니다.여전히, 요령따위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지입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선의 경지에 걸친 이가 어떻게 면의 경지를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요정걸음
알렌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수많은 소리들로 가득하다가, 결심한 순간 모든 문장들은 단어로 분해되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신비로운 경험입니다. 전투를 결정한 순간에도 걱정과 생각이 많았으니까요.
막는다, 멈추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다.
콰아앙!!!!!!!!!!!
피와 살점, 그것들로 이뤄진 전쟁의 개전포가 쏘아집니다.
용아
그것에 맞추듯, 몸을 내던진 준혁의 창이 첫 탄환을 막아냅니다.그리고 곧,
퍼어어어어엉!!!!!!!!!!!!!!!!!
거대한 폭발에 휩쓸립니다.
몸으로 막아낸 대가를 치루라는 듯, 그 폭력을 견뎌낸 몸이 진탕을 만드는 듯 합니다.강
한 충격을 받은 내장으로부터 이어져, 피가 입으로 터녀나오지만 준혁은 다시금 창을 들고 전진합니다.용의 이빨이 아니라도, 그냥 날카로운 나무의 가시일 뿐이라도.
푹.
전쟁의 훈장 하나를 깨트린 준혁을 밀어내듯, 날카로운 수도가 준혁을 쳐냅니다.
쾅!!!!!!
토고는 분쇄자의 숨결을 쏘아내고, 숨을 고릅니다.이미 한계였다는 듯, 고르돈의 붉은 빛이 숨을 거두어 검은 화강암처럼 변화합니다.
무기, '분쇄자 고르돈'의 내구력이 다했습니다. 무기가 파괴되어 사용 불가 상태가 됩니다. 수리를 위해서는 아이템을 제작한 것과 같은 등급의 장인과 특수한 아이템을 필요로 합니다.
곧 토고가 쏘아낸 탄이 전쟁의 몸에 닿고, 마지막 고르돈의 발악처럼 거대한 폭음을 터트립니다.몸을 휘청이는 전쟁의 틈을 타고 알렌은 그대로 걸음을 내딛습니다.
가속, 가속, 가속.
그 찰나에 폐 속에 있는 숨을 모두 써서 중단세로.
카앙!!!!!!!!!
첫 공격이 막혔음에도 다음 공격을 위해서 움직여야만 합니다.
알렌을 위해 준혁은 공격을 모두 받아내다가 곧. 토고 쪽으로 밀려납니다.
캉!!!
한 번.
한 번만.
그 단검이 알렌의 목을 스쳐가지만 끓어오르는 듯한 의념에 의해 상처의 고통은 더이상 느껴지지 않습니다.단지 한 번 더 달라들어 검을 휘두릅니다.
촤학!!!!!!
그 마음에 응답하듯.
처음으로 전쟁의 몸에서 검은 피가 터져나옵니다.
그것을 불쾌하게 여긴 듯한 전쟁은 알렌의 심장을 노리고 손바닥을 내지릅니다.
길게 밀려나며 피를 쿨럭인 알렌은 자신의 검을 바라봅니다.
날이 나가다 못해 부러진 정오의 햇볕과, 가슴 부분이 터져버린 거북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무기, '정오의 햇볕'의 내구력이 다했습니다. 무기가 파괴되어 사용 불가 상태가 됩니다. 수리를 위해서는 아이템을 제작한 것과 같은 등급의 장인과 특수한 아이템을 필요로 합니다.
방어구, '거북이'의 내구력이 다했습니다. 벙어구가 파괴되어 사용 불가 상태가 됩니다. 수리를 위해서는 아이템을 제작한 것과 같은 등급의 장인과 특수한 아이템을 필요로 합니다.
- 준혁 -
또 다시 나가 떨어지고..몸을 일으킨다
머리를 흔들며 의식을 집중한다.
제법 크게 당했는지 먹은 것도 없는데 구역질이 올라오려 한다.
창대를 지팡이 삼아 몸을 일으키고, 전장을 살핀다...
" 수습해, 버텨볼게 "
토고에겐 그렇게 말해두고 창을 앞세우고 자세를 잡는다.
뒤에있는 토고가 괜찮을 때 까지.. 저 전쟁을 막는다.
" 도영, 저 괴물의 움직임을 살펴서 요격해줘. "
# 방어진형으로 교체. 가능하다면 망념을 20 쌓아서 건강 스텟 강화
- 알렌 -
"쿨럭..!"
전쟁 스피커가 내지른 손바닥에 맞은 심장이 강한 통증을 호소하지만 이를 무시한채 알렌은 입에 고인 피를 뱉어냈다.
한순간 직감적인 움직임에 어떻게든 일격을 먹이는데 성공했지만 무기와 갑옷이 부서져버렸다.
"치잇!"
순간의 판단으로 사선을 넘나드는 지금 상황에서 이런 빈틈은 치명적이다.
알렌은 전황을 주시하며 다급히 인벤토리에서 지급 받았던 검을 꺼냈다.
# 미리내고등학교 기본 지급 검으로 무기를 변경, 가능하다면 알렌을 노리는 공격을 인식할시 요정걸음으로 회피를 시도하겠습니다'
- 토고 -
후우... 큰일났네...
고르돈의 색이 변했다. 다 식어버린 용암이 굳어버린 것처럼 검은 색으로.
'쯧...'
반사적으로 알 수 있었다. 고르돈의 내구도가 다 했다는 것을... 그랴, 엄청 혹사시켰지... 이거 고치려면 또 돈 윽수로 깨질틴디야...
무엇보다 지금은 전투중... 예비용.. 총이 한 자루 있다지만... 이런저런 생각할 거 없이 지금 당장에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토고는 다리에 의념을 모은다. 자신의 의념 속성을 이용해 다리 근육을 강화시켜 더욱 빠른 움직임을 갖춘다.
관찰자 호드 콜레오로 전쟁의 움직임, 그리고 진흙을 주시한다. 자신에게로 향하는 공격을 언제든 피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인벤토리에서 뱀버 브레시를 꺼내려고 한다. 고르돈에 비하면 많이 약하겠지만, 없는 것보단 나으니..
#뱀버 브래시로 무기 교체! 그리고 이중 행동이 아니라면 망념 30을 쌓아서 신속 강화 후, 호드 콜레오의 넓은 시야로 전쟁과 진흙을 주시하며 언제든 회피할 수 있도록 준비할게.
이중 행동이라면... 무기 교체만 해줘!!
// 방어진형 사용
캉!
허공을 꿰뚫고 날아든 한 발의 총을 막아냅니다.
망념이 치솟고, 몸의 피는 뜨겁다 못해 몸을 끓이고 있는 것만 같은 감각입니다.
창을 쥐고 거리를 좁혀갑니다. 전쟁은 느린 움직임으로 진흙을 차냅니다. 순간, 붉은 불빛이 준혁의 시야를 가립니다.
커억...
입에서 피를 토해내면서, 준혁은 자세를 고칩니다.곧 수 발의 화살이 전쟁의 몸에 박혀지지만, 적도 한계라는 듯 자잘한 공격은 무시한 형태로 그는 다시금 진흙을 뭉쳐내고 있습니다.
투두둑,
후웅.
낮은 움직임으로 창대를 움직이고, 창대는 살의를 가지고 휘둘립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상은 무리라는 것을요. 망념은 이미 한계치입니다. 더 이상 강화를 할 수도, 전투를 이어갈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콰직.
준혁은 자신의 심장 아래에 수많은 탄들이 관통당하면서도 창을 내뻗습니다.
멋드러진 군복을 찢고, 그 훈장 아래에 있을 몸을 향해 창이 닿습니다. 붉은 피가 관통된 상처로부터 흘러나오고, 마지막을 의식하듯, 준혁은 창대를 회전시킵니다.
훼룡창
마지막.
용아
콰드드드드득,
피가, 핏물이, 마치 맹수가 살갖을 물어뜯듯, 검은 피가 터져나옵니다.
전쟁은 고통을 느낀 듯, 몸부림치는 때에.
토고는 뱀버 브레시를 들어올립니다.
똑똑히 보입니다. 마지막에 가까울, 그러나 어쩌면 저 상태로도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을지도 모를 적의 모습이 보입니다. 쓴 헬멧 안이 후끈하게 달아오른 느낌이 드는 것은 그만큼 지금 상황에 집중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입에 느껴지는 쓴 피를 뱉을 수 없어 삼키면서. 긴 총신을 앞으로 내뻗습니다.
답답합니다. 작게는 부족한 능력에, 이뤄낼 수 없는 능력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지금도 저 몸부림이 끝나는 순간 자신을 죽을 것입니다. 앞을 막아줄 워리어들은 모두 당했고 알렌은 알 수 없는 숨을 깔딱이고 있으니까요.답답합니다. 크게는 무엇을 이뤄낼 수 없는 나의 무능력이 답답합니다. 특별반의 수많은 '재능' 따윌 생각해봅니다. 단지 스승을 잘 만나, 적당한 노력으로 이 자리에 도달했음에도. 왜 이런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지.왜 내겐 운이 따라주지 않는지, 왜 내겐 재능이 제대로 없는지,
왜 상황은 나에게 가혹히 돌아가고 그들은 나에게 기대를 거는지, 왜 나는 혼자로써. 스승을 아버지로 여기고 있다지만 진짜 가족은 날 버렸는지.
그 비참한 표정을 감시자가 가려주고 있음이 다행입니다.
토고는 무기를 듭니다.
철컥.
클래식한 탄환 장전음이 울립니다. 몸에 남은 한 줄기 의념을 탄환으로 빚어내 탄으로 밀어넣습니다. 고르돈과 같은 수단은 남지 않았습니다. 강력한 화력, 그리고 힘. 그것들이 토고에게 있었음은 고르돈의 도움이 있었음입니다.
이 무력함 따위마저 탄환에 담습니다.
나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내가 그것들을 지킬 수 있었는지. 아니면 그들이 내게서 뺏어가는 것에 저항할 수 있었는지.
단지 그 운명이랄 것이 나를 가두고 흔드는 것이라면. 내 노력과 고민 따위가 무슨 가치를 지닐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
토고는 그 말을 기억합니다.
"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없고. "
이채준은 작은 솜에 약을 젹셔, 토고의 몸에 생긴 상처에 덧댑니다.
" 때론 불합리하다고 내쳐질 때도 있겠지. "
토고는 훌쩍이지 않습니다.
상처는 쓰려오지만 감정은 죽어있습니다. 그러나 옳은 일을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스승을 욕했으니까요. 부모가 없는 거지라고 욕을 뱉었으니까요.
" 하지만. "
이채준은 상처에 밴드를 붙여주며 말합니다.
" 언제고, 운명이랄 기는. 니가 선택하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 "
선택.
토고는 떠올립니다.비록 그 결관 좋기보다 토고를 억죄이는 것들이 더 많았음에도.
그것들로 하여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그 희생들이 존재함으로써 저 괴물을. 전쟁을 죽일 기회가 생겼으니까요.
토고는 선택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길 끝에 서야만 합니다. 등 뒤의 길은 빠르게 무너지고 내 앞의 길은 느리게만 느껴집니다.그러나 돌아갈 수 없는 길이라 하더라도, 어느 순간에 등을 돌아보면 돌아갈 수는 없더라도 보았고 느낀 풍경들은 남아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모든 풍경들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즉,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념念
선택해야만 하니까요.
툭, 툭,
총신이, 마치 실이 무너지는 것처럼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총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순간에도 토고는 여전히 총에 념을 담아갑니다.
무기의 파괴? 전투를 이어갈 수 없음? 그깟 것, 남은 놈들에게 맡겨버리라 합시다. 이미 여기까지 도달했다면 토고로써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그러니 담은 념은 일격의 형상화. 마지막 한 발로써 전쟁에게 종언을 선사하십시오.
그렇게, 백색의 빛줄기가 터져나감과 동시에.
반동에 의해 몸이 뒤로 날아가면서도 토고는 분명 선명한 념을 깃들였습니다.총탄이, 전쟁의 몸에 닿고.
콰르릉 - - - !!!!!!!!!!!!!!!!!!!!!!!!!!!!!!!!!!!!!
거대한 폭음이 전쟁을 덮칩니다.
수많은 검은 피와, 제복의 옷깃과, 널부러지는 훈장의 비산.
푸확!!!!!!!
그것은, 그대로 전쟁의 일부분을 부숴버립니다.
크리티컬 히트!!!!!!
치명적인 공격에 의해 전쟁의 몸이 크게 움직이고.토고는 만족한 듯 그대로 떨어집니다.
최후.
마지막에 다가갔음이 느껴짐에도, 알렌은 여전히 두려움을 느낍니다.
주위의 이들은 곧 죽을지도 모릅니다. 찰나라도 자신이 놓친다면 전쟁은 다시금 그 포악함을 드러낼테니까요.
마음을 내려놓고, 어떻게든 수단을 갈구하기조차 포기한 채. 본능을 그대로 세웁니다.
이성을 포기하고 본능을 깨운 순간, 알렌은 급히 인벤토리로 손을 뻗습니다.
길다란, 평범한 검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 싶은 길이.귀도라는 이름이 붙은 명검, 히지가사아메는 여전히 검집에서 몸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아직 알렌은 히지가사아메에게 인정받지 못했으니까요.
누구라도 좋으니 도와달라는 말.
계속해서 알렌은, 그 말을 마음속으로 뱉고 있었습니다.카티야가 죽을지도 모른다. 이대로, 카티야가 떠나갈지도 모른다.
나는 능력이 부족하니까. 방법을 모르겠으니까. 부디.도와달라고.
검은 검사의 분신이다.
그러나 반대로, 명검은 검의 주인을 선택한다.여전히 알렌은 검을 다룰 수는 없습니다. 히지가사아메는 여전히 알렌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알렌이 그 도움을 청한다면.
검혼劍魂
검은 잠시라도, 그대에게 힘을 빌려줄 겁니다.
스릉 -
진득한 붉은 빛깔의 검이 천천히 검집에서 밀려나옵니다. 검을 길게 내쥐고 알렌은 눈앞을 바라봅니다.
도와줄게.
특별반에 들고, 첫 게이트를 해치우고, 이루었던 수많은 일들을 지켜본 검은.
알렌에게 손을 뻗어주었습니다.
쿵!!!
어굴을 덮쳐오는 칼등을 도신의 일부분으로 빗겨냅니다.
캉!!!!!!
울려오는 쇠울음에 여전히 알렌은 검을 붙잡습니다.
끝내야만 합니다.
걸음을 두면서, 불꽃으로 타오르는 걸음과 함께.
알렌은 눈을 감습니다.
검은 잡은 손과 손끝에서부터, 머리와 발 끝까지. 알렌은 의념을 운용시키면서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훙, 거센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 앞으로 다시금 걸음을 내뱉습니다.
철컥.
어쩌면 닿을 수 없었던 것.
어쩌면 지킬 수 없었을지도 몰랐던 것.
그런 것은 잊은 채로. 그런 것은 잠시 놓아준 채로 알렌은 도를 하늘 높게 들어올립니다.
지금이라면.
히지가사아메
훙 - - -
전쟁의 몸에 닿습니다.
한 순간 심장의 울림이 멈춥니다.
쉼없이 힘을 불어넣어주던 의념의 흐름조차도 멈춥니다.
주위에 들려오던 소리들도, 달아오른 공기의 열기도, 모든 것들도 잠시 멈추어집니다.
휘두른 것은 평범한 검격. 그러나, 분명히 베어야 한다는 의지가 담겼던 검.
악룡참
촤악 - - - - !!!!!!!!!!!!!!!!!!!!!!!!!!!!!!!!!!!!!!!!!!
그 의지는 마침내 베어냅니다.
불가능할 터인 용을 베고, 불가했을 터인 가능성을 베어넘깁니다.
그리고.
쿠과과과과광!!!!!!!!!!!!!!!!!!!!!!
전쟁이, 무너집니다!
거대한 핏방울이 폭발하듯 붉은 피가 대지에 떨어집니다. 그러나 단 한 방울도 땅은 피를 삼키지 않습니다.
수많은 붉은 진흙이 전쟁을 끌어당겨, 그 진흙 속으로 집어삼킵니다.
그렇게 무너지고, 떨어지며 완전히 부서져. 하나의 전쟁이 막을 내립니다.
그 승자는...
여러분들입니다!
알렌, 현준혁의 레벨이 37로 증가합니다.
토고 쇼코의 레벨이 38로 증가합니다.
현준혁의 훼룡창이 깊게 반응합니다.
깨달음과 생각을 정리하여, 승천을 준비하십시오.
토고 쇼코의 뱀버 브레시가 파괴됩니다. 수리가 불가능한 영구 손실로 아이템이 소실됩니다.
토고쇼코는 새로운 행동 태그를 획득합니다.
념念
- 특정 행동에 대응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본인의 의지를 무기와 공명시켜, 불가능에 가까울 행동을 일시적을 발현시킵니다. 특정 깨달음을 통해 념의 힘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알렌은 특수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무기술(B)의 벽에 도달합니다.
깨달음은 추후 정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술 검혼劍魂(-)을 획득합니다.
검혼劍魂(-)
검은 검사의 분신이다. 그 깨달음에서 시작되어 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것을 념이라 한다.
신검 구휘는 념이라는 개념을 편찬함에 따라, 그 개념에 대해 조금 더 깊게 파고든 바 있다. 단순히 념을 읽고, 덧씌우는 과정에 도달하기까지 너무나도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므로 그 간격을 줄이는 방법으로써 강한 념을 지닌 검과 소통하여, 그 의지를 읽는 것으로 념의 길을 걷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러나 경지에 도달하기까진 검사는 쉽게 념에 휘둘리고, 그렇게 휘둘린다면 념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무닌지. 이와 같은 방식은 소실되어버렸다.
다만, 때때로 일부 검사들에 한해 검과 대화하는 능력을 개화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강력한 념을 가진 무기와 소통한다. 소통 가능한 무기는 검에 한정한다. 검의 념이 소통을 원할 때에만 사용할 수 있다. 소통 중 검의 등급에 따라 도기코인을 소모한다.
알렌 현재 망념
210/210(+ 310)
토고 쇼코 현재 망념
210/210(+ 244)
현준혁 현재 망념
210/210(+ 302)
축하합니다!
- -18- 전후의 불효자
- 키르카 보디악과의 전투
마카오에서 치뤄진..
#정신부터 차려보자
정신을 차립니다.
꽤나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키르카 보디악은 죽었고, 맛을 모르겠는 게살볶음밥을 먹기도 하고.
그리고... 마카오까지 날아온 만율 장로님과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도 말입니다.
" 도련님.... "
도란님아...
" 무슨 짓을 저지르신 건지 아십니까..? "
만율 장로님은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준혁을 바라봅니다.
만율 장로님이시다.
아주아주 심각한 표정을 보이시는데
지금 내가 잘못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나는 그저 눈을 감고 있었다.
" 마카오에서 날뛰는 전쟁스피커를 토벌하였습니다 "
그 외에..이것저것..잘못을 좀 많이
# 이 맛 오랜만이다
" ...... "
곧 장로님은 한숨을 쉬면서 허탈한 웃음을 짓습니다.
" 좋은 일을 하셨군요. 예. 그건 좋은 일입니다. 다만... "
침묵이 잠시간 이어집니다.
만율은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다가, 멈추다가, 다시 천천히 말을 꺼냅니다.
" 길드장님과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
" ........... "
눈을 질끈 감았다.
" 더 이상, 북해길드 후계자의 업을 감당하지 못할거라 하였습니다 "
이게 무슨 문제를 ..일으킨건가
" 길드장님도 허락하셨고, 그렇게 대화가 끝났습니다 "
# 대화
그 말을 들은 만율 장로의 표정이 살짝 무너집니다.
마치 의문스럽던 퍼즐이 풀린 것처럼, 그랬던 거구나... 하고, 말을 되새기던 장로는 의자의 손잡이를 붙잡고 남은 한 손으로는 자신의 머리를 짚습니다.
" ... 길드장님께서 준영웅의 경지에 오르셨습니다. "
그 말을 들은 준혁은 축하라도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가집니다.
" 그리고, 아닙니다. 하아...... "
만율은 답답한 듯, 준혁을 바라봅니다.
그 눈에는 진한 동정이 담겨있어, 준혁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 ...... 길드장님을 만나뵈신다면, 달라지셨더라도 놀라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 늙은이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없겠군요. 이제부턴 말입니다...... "
내가 잘못한건가...
그렇다면 그냥 그렇다고 알아야겠지
" 네, 수고하셨습니다 할아버지 "
" 하지만 한가지만 물어보고 싶습니다... "
나는..그래도
이건 알고 싶다
" 아버지는 한번이라도 저를 대견해 하신적 있었나요? "
# 질문
만율은 침묵을 이어갑니다.
그 침묵의 이유는 무엇이었나, 준혁은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것보다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하는 게 맞을 겁니다.
자신의 아버지는 자신에게 칭찬하는 사람이 아니고 채찍질하는 사람이라고, 위대한 길드를 위해서 사소한 자식 따위는 눈 아래로 둘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도련님. "
어색한 침묵이 차츰 무너져가고, 만율의 표정은 온화했습니다. 그러나 그 표정이 더더욱 무섭게 느껴진 이유는 왜였을까요.
" 도련님께서는 손가락을 칼로 후벼파고, 안에서 부러진다면 아프지 않으십니까? "
손가락이라.
" 필요 없는 것이라, 자르고 싶으신 거라면 이해하겠습니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은 손가락 열, 발가락 열을 달고 태어나기 마련입니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그 손과 발을 단 채로 죽기까지 살아가지요. "
만율은 땀을 닦으며 대화를 잇습니다.
" 도련님은 스스로를 단지斷指라 생각하고 계셨습니까? 아니지.. 제가 실언했군요. 당연히, 흠 정도로 생각하셨겠지요. 그러니 스스로는 길드장님처럼 되실 수 없다고, 그러니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옳다고 여기셨을 겁니다. "
툭, 툭,
그는 호흡이 가쁜 듯 가볍게 가슴을 두드립니다. 그러면서도 두 눈에 글썽거리는 눈물이 준혁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말인지 추측할 수 있게 합니다.
" 대견해 하신 적 있으신지 물으셨지요.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 분께서도 아버지이십니다. 도련님께서 친구들과 처음으로 의견이 맞지 않는다 싸운 날에도 도련님을 타이르셨지만, 뒤로는 제게 도련님께서 용기를 가지고 있다고 웃으시곤 하셨습니다. 자신은 그 용기를 낼 수 없어서 잃고, 넘긴 게 많다고 하셨습니다. "
점점, 그 소리는, 절규처럼 변해가기도 합니다.
나이 든 노인의 목소리가 먹먹한 소음이 되어 뱉어집니다.
" 당신께서 특별반에 들어가신 때에도, 자신의 도움이 아니더라도 분명 당신께선 들어가실 수 있으리라고 의심치 않으셨지요. 왜 돈을 빌려주지 않았는가. 왜 그깟 돈, 쥐여주지 않았는가 물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왜인지 아십니까? 그 쥐여준 돈 한 푼으로, 특별반에 있을 다른 학생들에게 '북해의 도련님' 취급을 받을까 걱정하셨던 겁니다. 그런 곳에서 도련님께 잘못된 악명이 쌓이기 시작하면 유명이란 것은 허상처럼 퍼져서 당신의 실력이 아니라, 북해의 무언가로 보일 뿐이라고!! 그걸!!! 도련님께선 이해하셨습니까?!!!!! "
만율은 숨을 고르며, 준혁을 바라봅니다.
준혁을 자랑스러워하던 그 눈은 어느새. 측은하고 슬픈 것을 바라보는 듯한 눈빛이 되었습니다.
" 실패를 겪고 성장하실 때마다, 그 실패를 위로하신 분이 누구셨는지 기억하십시오. 당신의 실패와 성공이 아니라. 당신의 시도를 위해 무엇들을 내어주셨는지 보십시오. 한 푼의 돈이니, 한 때의 안온 따위가 아니라. "
" 당신이, 당신으로 인정받을 수 있길 바라셨던 것을.. 이제는 아셨습니까? "
" ........ 그런거. 말안해주면 모른다구요 "
때를 놓친 소통은 그저 메아리 칠 뿐이다.
모두가 나를 탓하겠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아버지를 측은하게 여기지만
그럼 나는 누가 위로해주나?
" 다 나 때문이라고 그러면, 내가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는 묻고 살아야하나? "
전부 이해해줘야 하나?
그럼 나는 뭣 때문에 지금 혼나고 있지?
장로님은 왜 나에게 호통치고 있나.....
" 그렇다면 나에게 책임만 요구할게 아니라 숨 쉴 틈을 줬어야지... 이제와서 이러면 어쩌라는거에요 진짜... "
#축객령
" 도련님도, 말하지 않으셨잖습니까. "
비틀거리며 만율은 천천히. 도영의 부축을 받으며 바깥으로 나갑니다.
...
꽤나, 씁쓸한 느낌이 듭니다.
왜 지수가 그렇게 담배를 찾곤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답답함에 무언가를 터트리고 싶더라도 그것을 폭력으로 뱉어낼 수는 없으니.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말입니다.
" ..... "
만율 장로님과의 이야기를 끝낸 나는
밖으로 나가 근처 건물 옥상으로 향했다
답답하지만 지금 나의 상황을 이해해줄만한 사람은..많이 없다.
" 야경은 끝내주네 "
#마카오 도시 구경
빛이 없는 도시.
죄책감이니, 불만이니 하는 것들도 잠겨버릴지도 모르는 마카오의 야경은 낮보다도 진득한 어둠들이 곳곳에서 스며드는 느낌의 도시 풍경은 떠오르는 생각들을 묻어두기에도 충분했습니다.
답답함도, 괴로움도, 그리고 어딘가에서 속삭이는 미련 따위들도 묻어두고. 대신 지금에 진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살기 위함을 위한 도시의 풍경에 준혁은 손을 바라봅니다.
떨리고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분명 강대한 적은 물리쳤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은 적지 않습니다.
근데 무엇이 두렵다고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
담배가 필요할 때쯤, 옥상의 문이 열리며 한 개의 인영이 천천히 걸어옵니다.
거구, 살짝 탄 느낌이 느껴지는 몸을 가진 남성. 은의 길드의 길드장.
준한은 준혁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 이 도시 풍경은 사람을 센티하게 만들지. 거 참... 이리저리 답답하게 말이다. "
아마 만율에게, 무슨 일인지 들었겠지만 준환은 그런 말은 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의 인벤토리를 뒤지더니 각성자들이 마시는 꽤 독한 술 한 잔을 꺼내며 준혁을 바라봅니다.
" 답답할 때는 한 잔 씻어내는 것도 좋지. 한 잔 받겠느냐? "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잘된건지.
강대한적을 쓰러트린건 맞는지
전부 물거품 처럼 느껴지고 탈력감이 자리잡습니다
나는 분명 ...
아니 왜 키르카와 싸웠을까요.
" ....네 "
그저 준환이 내민 잔을 받아들고 들이킵니다
술을 언제 마지막으로 마셨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특별반 들어가기 전 이었을겁니다.
그저 쓰디쓴 액체를 목으로 넘기며 입가를 손등으로 닦습니다.
" 하아 "
# 마신다!
뜨끈한 열기가 목을 타고 흘러듭니다.
한숨 한 번에, 여러 감정들이 붉게 타올라 입을 비져나갑니다.
" 어떠냐. 쓰지? "
꺽꺽 웃은 준환은 준혁의 옆에 서서 웃습니다.
" ... 잘 했다. 많이 강해졌더구나. "
많은 말 대신.
그는 칭찬을 먼저 꺼내듭니다.
" 옛날 네 아버지를 보는 기분이었어. 아, 물론 네 아버지보다 네가 쪼금 더 낫더구나! 하하!!! "
여러 감정들을 쏟아내지 못하고 가슴에 뭉쳐둔다
그 감정을 이걸로 녹인다고 생각하고 고갤 떨어트린다
" ... "
침묵만 유지한다.
나는 이 야경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키르카가 어떤 인물인지.. 솔직히 나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정말로 전쟁이 만들어낸 귀신인지 아니면 ..
그래도 지켜냈다. 결과적으로 이 도시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 야경은 깊게 보면 암투가 스멀스멀 퍼지지만, 멀리보는 지금만큼은
그 아이가 있었던 도시 그대로 볼 수 있어서,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 .... 죄송합니다 작은 아버지. "
할말을 찾지 못해 그냥 사과했다
#대화
" 후회하면 안되지. "
크으, 하고 술병을 째로 비운 준환은 준혁을 바라봅니다.
그 눈은 여전히 따스한 표정입니다. 무엇을 하더라도, 무엇을 했더라도. '준혁'이라는 인물을 써두어 기억하는 듯한 눈빛이 느껴집니다.
" 미안할 것 없다. 네 선택이 좋았다 나빴다 따위가 아냐. 너는 선택을 했고, 그 선택에 결과를 낸 게다. 그거면 된 거야. "
크크, 하고 웃음을 흘린 준환은 자유 마카오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 그래. 어떠냐. 나까지 속이고 그렇게 나가더니. 뭘 위해 그렇게 나갔단 말이냐? "
" ...궁금해요? "
하긴 궁금하시겠지...
자유 마카오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
" 작은아버지 딸 "
" ..그 애가 돌아왔을 때, 자기 집이 무너져있으면 슬퍼할 것 같았으니까요 "
아마도,
내일도 마카오엔 또 다시 사람들이 일을 나갈 것 이다
슬픔을 털어내고. 또 다시 하루가 시작될 것 이다.
정말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대답
그 말을 들은 준환은 크게 웃다가, 준혁의 머리를 콩 쥐여박습니다.
으악 진짜로 아프다!
" 인석아! 그럼 내가 집이 박살날 때까지 가만히 있겠느냐? "
피식 하고 웃는 준환을 따라, 준혁도 웃음을 짓습니다.
그렇죠.
이 조용히 넘어간 위협에 의해, 내일은 평범한 하루가 될 것입니다.
누군가는 잃음의 슬픔을 쥐고,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걸음을 걷고.
그렇게 그냥. 원래의 도시로써...
" 녀석. "
준환은 곧 커다란 손으로 준혁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 네가 내 아들이었어야 했어. 어떻게 그 차가운 녀석한테서 너같은 아들이 나왔나 모르겠다. 이 아저씬 말이다. 딸이라고 있는 게... 지 아빠를 하나도 안 닮아서 말이다. "
" ...... "
어느 정도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감을 느낀다.
그저 이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 그, 혹시 "
그래서 괜히 객기를 좀 더 부려보았다
" 담배 가지고 계세요? "
# 시가렛 플리즈
곧 커다란 주먹이 다시금 준혁의 머리에 떨어집니다!
허허... 이쉐끼. 어른 앞에서 맞담을 깔라고 하네?
" 아무튼... "
큼큼, 하고 목을 푼 그는 준혁의 머리를 가볍게 헝클고는 웃습니다.
" 네 아빠가 옳은 사람이라곤 못 하겠다. 항상 사람을 두고 있으니 최선을 선택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기 때문인지. 꽤 고집스런 모습도 많거든. 그걸 네가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냐. "
그는 그 말과 함께 준혁의 어깨를 두드립니다.
" 때가 되면, 마음이 통하면 얘기정돈 해보란 의미지. 간다. "
그는 등을 돌려 문 밖으로, 돌아갑니다.
고민을 할 틈도 없이......
위령제에 대한 토고의 연락이 오는군요!
" ... "
올게 왔나...
# 전쟁스피커 전 종료. 추모회 참석 준비 !
추모회 끝!
1.2. 현재 진행 ¶
- -19- 뒷수습
- " ... "
머리가 멍했다.
건조한 눈을 손으로 비비며 의식을 집중시켰다.
마카오의 사태는 종식되었다.
이제 나는 새로운 사태에 대응해야했다.
# 나노머신 체크 연락온게 있나?
나노머신을 살피기 위해 준혁이 눈을 깜빡이려 할 때.
조용히 다가온 도영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전합니다.
" 가주님의 호출이십니다. "
지금까지 즐거우셨나요?
정치판 시즌 2 가보자
" ...... "
눈을 질끈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 그래 가보자 "
몸을 털고 일어나, 아카가미 가문으로 향한다.
또 피곤해지겠지.
# 오케이 ㄱㄱ
//즐거웠던 적 없다고오!!!!!
하늘 어귀에 밤이 아님에도, 이 곳의 풍경은 밝게 떠오른 달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밝은 달이 있음에도 밤이라는 환경의 탓인지. 주위는 여전히 어둑했지만 말입니다.
그곳에서 열심히 발을 딛으면서 준혁은 숨을 들이마십니다. 온 몸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노회한 뱀 한 마리가 준혁을 바라봅니다. 준혁은 그 곳에서, 까마귀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한 마리 까마귀가 아무리 날아오르려 한들, 날개를 펼치려 한들 소용 없습니다. 꼬리로부터 몸통에 이르기까지 천천히 뱀은 까마귀의 몸을 휘감습니다. 그리고 그 부리 위, 붉은 두 눈동자가 반짝이는 곳에 서서 눈을 반짝이고 있을 겁니다.
문이 열리고 고요한 자세로, 이오시카는 차 한 잔을 마시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는 문이 열렸음에도 말을 이어가지 않고, 대신 준혁을 바라봅니다. 이전의 그것이 준혁을 살피려 한 눈이었다면, 지금의 눈은 날카롭습니다. 한 세월을 쌓아올리고, 가문을 이어올리고, 건물을 세운.
그 눈이 준혁을 향하여 묻습니다.
왜 이곳에 불려왔는지 아는지.
" 큰 사고를 치셨습니다. "
찻잔이 짧게 달칵거리며 찻상 위에 떨어집니다. 살짝 휘어졌던 이오시카의 눈이, 눈동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착각이겠지만 그의 눈에 비친 준혁의 모습에는 목 중간을 지점으로 하여금 그 위로 무엇도 비쳐지지 않습니다.
분명, 40이라는. 준 가디언의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이 기세에 영향을 받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준혁이 살짝 떨고 있음을 안 이오시카는 건넛편 찻잔에 차를 따르며 웃습니다.
" 설마. 제대로 된 이유도 없이 그러진 않았겠지요? 설마 약혼자가 있음에도 단순 흥미로, 별달리 특별하지 않은 이유로 그랬다는 것이라면 이 늙은이가 웃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
" 가주님과 말장난을 칠 생각은 없습니다..하지만, 큰 사고가 어떤 것을 가르키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마카오 사태..라면 여러가지 대의를 따진다
북해길드 사태..라면...
순순히 사과해야겠지.
" 마카오의 일이라면 저는 대의를 위해 행동했다고 밖에 말씀드릴게 없습니다. "
" 북해길드의 일 이라면.... 가족 사이의 일 이었습니다 "
# 대화
본능적인 불안감.
" 아하. "
그는 미묘한 미소를 짓습니다.
" 이거... 실망입니다. 준혁 군. 시나타는... 준혁 양에겐 가족이 되기엔 부족했나보군요? "
문제점 1.
준혁은 시나타라는 약혼자를 두고 있다.
" 대의를 위해서라고 하였는데. 그 대의가 무엇이었는지 들을 수 있을련지요? "
문제점 2.
NPC, 도영은 준혁과 같이 행동했지만. 전쟁 스피커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 것은 캡틴의 '연성' 이외에는 다른 참치와의 교류는 극히 적은 편이었다. 즉, 대의와 연결되지 않는다.
" 이 늙은이가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
그는 뒷목을 주먹으로 가볍게 통통 두드리며 준혁을 봅니다.
" 설명해주시지요. "
" ...즉 가주님은 마카오의 일을 문제 삼으시려는 겁니까? "
...
" 오해하고 계십니다. 아카가미의 여식분을 저는 과분하다 여기고 있으며 "
" 제가 말하는 대의는 제가 소속되어있는 특별반에 관련된 내용이라..자세히 설명드리긴 곤란합니다 "
특별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순 없으니까..
# 대화
" 허허...... "
이오시카는 말 대신 손을 가볍게 들어올립니다.
" 일단 차라도 한 잔 하지. 긴장은 풀어야지 않겠는가. "
그의 뱀을 닮은, 마치 비늘을 떠올리게 하는 주름들이 눈에 띕니다.
그 눈은 가는 초승달이 되어 준혁을 바라봅니다.
" 어차피 이곳에 듣는 이는 나 뿐일세. 무슨 일이었나 말해도 아는 건 나 뿐이다 이말일세. "
" ..... "
무슨 의도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도 우선은 차부터 마시기로 했다.
찻잔을 내려다보며 조금 마시며 생각을 정리한다
길드, 특별반, 약혼, UHN, 미리내
...전부 꼬여만 간다
" 마카오에 있는 전쟁스피커와 싸워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지인의 도움 요청이었습니다 "
# 대화
" 으음? "
이오시카는 눈썹을 살짝 움직이며, 준혁을 바라봅니다.
" 농담도 지나치군요. 전쟁 스피커는 1세대의 나폴레옹에게 토벌되었던 빌런입니다. 이후로도 몇 번 그 후계자를 자처하는 이들은 있었지만 곧 토벌되곤 했으니 말입니다. "
마치 '거짓말 하지 마! " 같은 느낌이군요.
1.3. 미니 진행 ¶
#랜덤으로!#시간대는 현재!
다이스 결과
.dice 1 750. = 592
다이스 결과
.dice 1 750. = 592
- 미니 진행
- 준혁은 이상한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서울의 어느 카페, 'MoonRebbit'이란 인물에게서 날아온 초대장에는 의념으로 이뤄진 알 수 없는 향수 냄새가 납니다.
" ....? "
달토끼?
라임이 사촌인가?
초대장에서 나는 미묘한 향기에 미간을 찌푸려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사람은 없다
혹시 라임을 갈군 댓가로 사촌이 너 이리와서 이야기좀 하자고 호출한걸지도 모르니
각오는 하고 찾아가자
#가보자!
- 인맥형성 ▶ 백의사인白意思人 줄리아 메드베드
- 현준혁
▶ 백의사인白意思人 줄리아 메드베드
2세대 인물로 본인이 걸고 있는 이명은 '달토끼'. 이지만 주위에서 부르는 별명은 달토ㄲ, 또는 덜토끼 정도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2세대 출신의 인물 중 하나로 러시아의 '붉은 곰' 예카르가 실종된 이후, 러시아 내부에서 발생했던 '정보전쟁'의 참여자. 또한 승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상당히 많은 정보를 다루고 있으며, 지금 시점에서는 대부분의 일에서 은퇴하고 작은 정보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새하얀 머리카락과 은색의 눈동자, 신비로운 느낌이 들 법한 외모. 살짝 올려진 입술은 수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미인의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입을 열면 칠푼이다. 사투리를 많이 사용하며 큰 키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목소리가 특징.
그녀는 백의사인이라는 뜻을 하얀 뜻과 의지를 가진 사람. 같은 좋은 뜻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사실 머리가 깨끗한(생각도) 사람이라는 의미 역시 가지고 있다.
그녀에게는 비밀이다.
이민혁의 소개로 준혁을 만나게 되었으며 가벼운 테스트를 겪은 후 친구가 되었다(고 본인은 믿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