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진행 ¶
- -1- 불효자
- 25현 가야금의 현 몇 개를 뜯어본다. 그 소리가 둔탁하니 영 신통치 않았다.
딱 보기에도 낡은 것이었고, 그 현에서 울리는 소리들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괜히 건드려보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젠 널 보내줄 때가 왔나보다. 그 동안 고생했다."
강산은 오래된 가야금을 인벤토리로 밀어넣었다. 아무래도 새 악기를 구해야 할 것 같다.
'올해에는 또 다시 아주 많은 것이 바뀌겠구나.'
방랑을 그만두고 미리내고에 가기로 했을 때부터 그럴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연초부터 일이 많았다. 때맞춰 방랑 중에 들고 다녔던 가야금의 수명이 다하질 않나, 아침에 본 뉴스에는 대규모 탈옥 사태가 발생했다질 않나.
무엇부터 해야 할까, 강산은 집을 나서며 생각한다.
'우선 GP부터 구해봐야 하려나. '
#연락 온 것이 없는지 확인해봅니다.
연락처를 확인해보지만, 특별히 온 연락은 없습니다!
온 연락은 없다.
잠깐 고민하다가 학교로 걸음을 옮겨본다.
'거기서 의뢰를 구하든지 정보를 얻든지 해볼까.'
#미리내고 특별반 앞으로 이동합니다.
강산은 학교로 발을 옮깁니다.
입학식 이후로는 오지 못했던, 길들을 지나 미리내고의 한 부분에 세워진 '미리내고등학교 특별반 건물'에 도착합니다.
오늘의 건물에는, 특별하리만치 강력한 의념의 기운이 풍기고 있습니다.
이런 의념의 분위기는.. 어머니가 가끔 아버지와 싸우실 때나, 직접 형들을 훈계할 때를 제외하곤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게 뭐야."
강력한 의념의 기운을 감지하자 강산의 표정이 굳는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단 말인가.
강산은 잠깐 생각하더니 이내 걸음을 재촉한다.
#특별반 건물에 다가가 상황을 살핍니다.
상황..을 밖에서 살피기에는 힘들어보입니다.
다만 특별반을 제외하더라도 일반반의 건물에서도 거대한 의념의 흐름이 느껴지는 등.. 아무래도, 강한 인물들이 다수 이 곳에 있는 모양입니다.
"흐으으으음."
강산의 표정이 펴지고 눈이 흥미로 반짝인다.
강자들이 이 곳에 모이고 있다라.
'다른 곳에도 흥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어쩔까.'
강산은 잠깐 고민하더니 봉을 꺼내들고 찍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코카콜라 맛있다, 맛있으면 또먹지, 딩동댕동 척척박사님께 물어봅시다."
봉 끝이 가리키는 건...
"특별반이네."
#특별반 건물로 진입합니다.
특별반 건물로 들어갑니다.
엄청난 의념의 흐름이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안은 생각보다 평온합니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여러 의념들이 뒤섞여 어지러운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단 점입니다.
든 기분이 착각이었나 강산이 착각할 즈음.
멀리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강산은 순간 얼어붙고 맙니다.
한밤중을 떠올리게 하는 검은 머리카락을 꽁지로 묶어 거슬리지 않게 하고, 두 눈은 연한 갈색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옷은 전통 한복을 입어 얼핏 보기에는 불편해보이나 그 불편함마저 자신의 것이라는 듯 그 행동은 유유자적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 눈이 멀리 있던 강산에게 닿자, 눈이 살짝 찌푸려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 주가의 탕아가 특별반에 들었다더니. 틀린 것이 아니었나보구나. "
곧, 순식간에 가까워진 남자는 강산을 찬찬히 살펴봅니다.
강산이 가진 넓고 얕은 지식은, 이 남자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 그래. 이 특별반에 내 손녀가 있데서 왔는데. 그 녀석은 어디 있는지 아느냐? "
창수, 서산 신가의 가주.
일기 신재원.
그는 강산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대답하거라. 난 참을성이 그리 많지 않다. "
"안녕하십니까."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과의 조우에 강산은 급히 고개를 숙이면서도 속으로 히익, 하는 침음성을 흘린다. 마냥 좋아라 할 일이 아니었나보다. 오늘 도대체 무슨 날인가?
서산 신가, 창수.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기야 있지만...
"죄송하지만 모르겠습니다. 저도 방금 막 등교한 참이라..."
강산은 고개를 숙이고 곧바로 대답한다.
지금 단톡방을 켜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없을 수도 있다), 이 어르신 앞에서 칩의 홀로그램을 켜서 조작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지 강산은 알 수 없었다. 예의 문제로든 아니면 지한의 신변 문제로든...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답합니다.
" 모르겠다? "
강산의 말을 재보려는듯, 그 시선이 잠시 강산에게 닿지만 곧 그는 순순히 말을 털어냅니다.
" 모르면 되었다. 쯧.. "
그는 아쉬운 표정으로 특별반을 천천히 살피다가 강산에게 묻습니다.
" 가주께선 평안하시더냐? 마지막으로 뵈었을 때가 꽤 되었는데 말이다. "
"...예."
잠깐의 침묵 후 강산은 짧게 답했다.
어머니께서 자신의 걱정을 많이 한다는 것을 그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었다. 그래도 자신이 미리내고에 붙는다면 조금은 덜 걱정하시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러고보니 큰 일이 있긴 있었지. 어머니 생각을 하니 최근에 보았던 뉴스도 같이 떠올랐다. 고향이 신경쓰이니 강산은 여유가 되면 집에 연락해보겠노라 속으로 다짐했다.
"저, 혹시 실례가 아니시라면 무슨 일로 오셨는지 여쭤보아도 되겠습니까?"
그와 별개로 궁금한 건 궁금한 것이기에, 그는 조심스레 신재원에게 말을 걸었다.
"제가 이 곳에 오는 길에 강자들의 기운이 이 곳에 몰리고 있는 것을 감지하였습니다."
#신재원씨와 대화합니다.
" 세상이 영 혼란스러우니 말이다. "
그는 혀를 가볍게 차곤 얘기합니다.
" 다윈주의자에 대해선 들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놈들이 대규모로 탈옥한 걸로도 모자라서, 신 한국에도 든다 했지. 그런데 그 녀석 실력으론 이런 상황에서 잔챙이도 이기지 못할 것 아니냐. "
가볍게 목을 툭툭 두드리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 얼굴에 붙어있습니다.
" 그러니 시험을 해보려 이 곳에 왔다. 마음에 든다면 대령선진창을 전수할 것이고, 맘에 들지 않는다면 폐관시킬 목적으로 말이다. "
날 이을 놈은 그 녀석밖에 없으니. 하고 신재원은 짧게 얘기합니다.
" 그러고 보니 주가의 비전은 누가 잇기로 하였더냐? 역시 둘째가 있기로 하였더냐? "
가문의 비전..
아직까지 누가 이을지, 강산은 아는 것이 없습니다.
"뉴스에서 봤습니다."
강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신재원의 말에 긍정했다. 들어보니 나름대로 지한을 걱정해서 오신 것으로 보이지만, 불합격이면 폐관이라니. 몸에 소름이 돋은 듯한 기분이다.
"비전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보다는 형님들이 낫지 않겠습니까."
사실 비전의 전수에 관한 것은 모르는 일이지만, 막연히 그의 생각을 덧붙여본다.
비전의 전수 같은 것은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으니 말이다. 욕심도 없고.
"아...특별반 학우들이 다같이 쓰는 단톡방이 하나 있습니다. 괜찮으시면 지한이를 찾으셨다고 소식을 남겨두겠습니다."
마침 생각난 듯 덧붙여본다.
#대화를 계속합니다.
" 되었다. "
그는 가볍게 고갤 젓습니다.
" 분명 그리해봐야. 녀석 성격대로면 더 숨으려 들테니. 자신이 부족한걸 알면 내게 분명 찾아올 것이니. "
그렇게 말하고, 그는 품을 뒤져 무언가를 던집니다.
10,000GP 칩입니다.
" 도움 잘 받았다. 어른이 주는 용돈이니 하고 받거라. "
100만원 = 용돈..?
"....."
얼결에 신재원이 던진 칩을 받고 액수를 확인하자, 강산은 얼어붙었다.
아니, 그것도 잠깐이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만수무강하십시오!"
강산은 곧 환해진 표정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신재원에게 절을 올렸다.
어른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게 이런 것일까. 강산이 한 것은 그냥 신재원이 물은 것에 솔직하게 답하고 그의 말을 들어준 것 뿐이었지만.
#감사 인사를 합니다.
만약 신재원이 자리를 뜨려 한다면 "살펴가십시오."라고 공손히 인사합니다.
강산은 자신의 손에 쥐여진 칩으로, 의념을 운용하자 순식간에 자신에게 녹아드는 것을 확인합니다.
- 입금되었습니다.
10,000GP
곧 신재원이 물러나고, 한참을 유교적(금전)으로 고갤 숙이고 있습니다.
'가셨나? 가셨다.'
신재원의 기운과 발걸음소리가 멀어지자 강산은 옷을 털며 일어난다.
",....."
돈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아무래도 지금 한가하게 악기점에 들를 때가 아닌 것 같다.
강산은 좀 더 돌아다니면서 상황을 더 파악해볼 생각이다.
아무리 지금 학교가 손님들로 가득한 것이 다윈주의자들 사건 관련이라지만, 모든 손님들이 방금의 신재원씨 같이 혈육을 걱정해 방문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방금 조우한 신재원씨를 제외하고, 주변에서 가장 의념의 흐름이 강한 곳을 향해 이동합니다.
아쉽지만 강산의 실력으로, 추상적인. '가장 강한' 의념 흐름을 찾기란 힘듭니다.
특별한 기술을 가지지도 않았고, 그런 방법을 배우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냥.. 발이 닿는데로 떠도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으으음...."
강산은 좀처럼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주변만 빙빙 돌다가 도로 특별반 앞에 멈춰서고 말았다. 어디로 가야 하나. 역시 자신에게 의념의 흐름을 정확하게 감지하는 재주는 없었나 보다.
"에라 모르겠다."
우선 집에 전화나 해봐야겠다 싶어서 강산은 선 자리에서 칩을 조작한다.
#집으로 전화해봅니다.
집전화가 없거나 아무도 받지 않는다면, 어머니 주혜연씨에게 다시 전화를 겁니다.
의념 시대에 접어들면서 나노로봇이나, 헌팅 네트워크. 여하 비슷한 것들이 보급되기 시작하며 '집전화'라는 개념은 사실상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나노머신이 출력하는 각막 스크린을 통해 문자를 보내고,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뚜루루루루.......
- 무슨 일이니.
온화한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내뱉는 여인의 목소리에는 평화와, 신념과 같은 것이 드러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주혜연은 평소처럼 무던히, 강산의 전화를 받습니다.
"그냥요."
사실 그냥이 정말 말 그대로 그냥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냥, 뉴스도 봤고, 학교에도 손님들 왕창 오셨었고...그러다 보니까 엄마랑 형들이랑 생각나서. 그쪽은 다들 잘 지내요?"
강산은 복도 벽에 기대어 통화를 이어나간다.
평소와 같은 무던한 목소리를 들으니 안심이 되는 것 같다.
#주혜연에게 가족들의 안부를 묻습니다.
- 좋다고 보기만은 어렵겠구나.
긴 한숨을 토하며 혜인은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일단 네 형들은 문제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렴. 다들 어디 가서 맞고 다닐 사람들은 아니잖니?
살짝 장난스런 말로, 아들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것이 보여 강산은 더 말하지 않고 말을 삼킵니다.
- 오히려 걱정이라면 서울 쪽이 더 걱정이지. 물론 전하께서 그 곳에 있으신 만큼,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그, 최근 전하께서 활동하는 시간이 극히 줄었단 소식을 들었단다. 그 틈을 노려 다윈주의자들이 활동하려 한단 얘길 들었단다. 물론 수도이니만큼 많은 가디언들이 있지 않겠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짧은 침묵과 침 삼키는 목소리가 들리고,
- 여타 수도와는 달리, 신 한국의 서울에는 가디언의 수가 매우 적단다. 오히려 위험 지역으로 불리는 곳에 다수의 가디언이 파견되어있지. 전하께서 계시는 한 신 한국은 내일 수십개의 초대형 게이트가 열리더라도 안전하니까 말야. 그러니 만약 전하의 활동 시간이 적어진 틈을 타서, 다윈주의자가 활동한다면..
그 목소리는 명백한 경고를 담습니다.
- 서울도, 안전하지만은 않을거란다.
"......"
강산은 잠자코 어머니의 말을 들었다.
하긴 형들이 지금의 자신보다 강하면 강했지 약하진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들려오는 말들은 그를 긴장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면...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마른침을 한 번 삼키고, 어느 새 처음 전화했을 때와 다른 진지한 목소리로, 그는 물었다.
#현재 상황에 대한 조언을 구합니다.
- 무언갈 하려 하지 말렴.
단호한 말입니다.
- 애초에 너를 특별반에 보낸 것은, 적어도 그 곳이 이 곳보다 안전하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그 곳에 있는 교관들 하나하나가 나와 겨루어도 내가 승산을 겨루기 힘들 정도이니 말이야. 그 중 둘과는 내가 겨루더라도 백이면 백, 패배할 게 확실한 이들도 있고 말이다.
강산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둘이 있습니다.
총교관, 게이트학 교관.
- 아마. 너도 아는 것이 있을테니 내가 많이 설명한 필요는 없으리라고 생각한단다. 이 흐름은 단순히 네가 첨벙대며 놀 수 있는 장난 정도의 규모가 아니란다. 물론, 네가 약한 것은 아니란다. 하지만 네 실력은 단호히 얘기해서 이 어미의 절반도 따라오지 못했어. 그 절반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아니?
그 말에 강산은 작게 부정을 내뱉습니다.
- 게이트 초창기. 그 시대에 편히 잠들 수 있던 '최소한'의 안전이 지켜지기 위해선 내 반정도의 실력은 필요하단다. 지금의 다윈주의자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 어미가 기억하는 다윈주의자들과 비슷하다면, 그땐.
난 아들 하나를 잃은 셈 칠 거란다.
그 말이 강산의 귀에 맴돌기 시작합니다.
- 이 어미는 신 한국에서 전하께 작위를 얻기 전까지 수많은 전장을 겪었단다. 그 끝에 네 아빠를 만나 혼약하기 전까지 수많은 일들을 겪었지. 그 중에는.. 다윈전쟁도 있었단다.
전쟁.
다윈전쟁에 대해선 강산도 아는 바가 있습니다.
게이트 초창기, 각성자의 우월을 주장하며 비각성자들을 착복하던 최초의 다윈주의자들을 상대로 당시 제대로 수습되지 않았던 각성자들이 비각성자들의 안전을 위해 연합해 발생한, 각성자간의 첫 전쟁이라 할 법한 사건입니다.
1차 다윈 전쟁은 스스로를 '다윈의 후계자'라 명명했던 찰스 에롄세이에 의해 일어났고, 수많은 비각성자와 각성자가 서로에게 무기를 겨누고, 피를 흘렸던 사건입니다.
현재는 청월고등학교의 이사장인 무룡칠천창 배기운이 준영웅으로 유명해진 계기이기도 하며 수많은 강자들이 탄생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의념의 활용과 전투법이 가장 늘어난 시기도 합니다.
그러니만큼 다윈주의자들은 수많은 경계를 받아왔습니다. 그들을 규합할 만한 사람이 나타난다면, 세력은 하나가 되어 연합할 것이고.. 만약 그 일이 일어난다면.
- 다윈전쟁의 시발점이.. 신 한국일지도 모르니 말이야.
제 3차 다윈전쟁은, 신 한국에서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
나는 그저- 나보다 강하거나 엇비슷한 별종들 구경할 생각으로 들떠 있었건만, 어머니는 그런 것들까지 염려하고 계셨던 걸까.
강산은 계속, 주혜인이 말을 멈출 때까지 그의 말들을 들었다.
착한 아이라면 여기서 -무언갈 하려고 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말에- 그저 "예."라고 답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강산은 왠지 그러기 싫었다.
'내가 위험하다는 건 달리 말해서...다른 녀석들도 위험할 수 있다는 거 아냐.'
만난지 며칠 안 됐지만 특별반 급우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말았던 것이다.
아마 어떤 이유로든 강산이 학교를 떠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어머니도 본가로 오라고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머니."
그렇기에 그 대신 강산은 밝게 말을 이었다. 마치 앞서 주혜인이 한 말들을 듣지 못한 것처럼.
"저는 잘 있습니다. 여기 재밌는 녀석들 많아요. 어머니도 건강하십시오. 형들에게 안부 전해주시고요. 수업 잘 듣고 잘 지낼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 일 없이, 다시 평범한 안부전화로 돌아가려는 것처럼.
"이만 끊겠습니다. 다음에 또 연락드릴게요."
불효자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게 최선일까.
#주혜인과 통화합니다.
말을 돌려보지만, 오히려 너무 선명한 의미입니다.
오히려 모른다면 거짓말인 만큼 강산과 혜인은 많은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의념 각성자로써, 수많은 삶을 겪었던 혜인에게 강산의 행동은 철이 없어보였고 어려보였을테니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강산은 착한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의 속을 썩이고, 힘들게 하는 아이라면 모를까요. 그러니 강산은 그 뒤의 말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안부전화처럼. 말을 돌렸을 뿐입니다.
침묵으로 어지럽혀진 전화에는 내용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한 사람의 주장과, 한 사람의 응답 뿐. 그렇게 이어지는 대화 끝에 이젠 침묵으로 마무리됩니다.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강산은 전화가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곧 디바이스로 또 다른 창을 켜서 바쁘게 손가락을 놀렸다. 그렇게 단톡방에 몇 글자를 적어놓은 후, 무심한 듯 창을 껐다.
그 후 그는, 어디론가로 발걸음을 서두르기 시작한다.
백일 후, 혹은 한 달 후, 혹은 일주일 후, 어쩌면 내일 당장 나의 삶이 내 의지와 관계없이 끝나게 된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강산은 그저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불안해하느니 뭐라도 하는 쪽이었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삶을 끝낼 위기에 맞서 싸워오지도 않았지만. 그럴 능력도 없고 말이다. 그러므로, 강산은 그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기로 했다.
걸음이 향하는 곳은 무기점도, 전투용 소모품점도 아닌, 악기점이었다,
#악기점으로 갑니다.
가게로 이동합니다!
" 어서오세요 손님~ "
귀가 살짝 뾰족한 느낌이 있는 가게 점원은, 맑은 미소로 강산을 바라보며 인사합니다.
" 찾으시는 물건이랑 가격대가 있으신가요? "
강산은 인벤토리에서, 수명을 다한 25현 가야금을 조심스럽게 꺼내보였다.
넓은 음역대를 커버하기 위해 현의 수와 그 몸집을 늘린 만큼, 25현 가야금은 전통 가야금에 비해 더 크고 무겁기에 그는 이 고물이 가게의 다른 물건들과 부딪치지 않게 주의를 기울였다.
"이거 이제 영 못 쓰겠어서, 처분하고 새 것으로 구하고 싶습니다만."
잠깐 멈칫하더니 강산은 다시 말을 잇는다.
"예산은 10000GP 있습니다."
조금 과한 게 아닌가 했지만...어차피 아껴봤자 죽으면 쓰지 못할 돈이었다.
거기에 일단 당장 전투에 쓸 무기는 있고, 악기가 있어야 싸울 수 없는 몸이 되더라도 버스킹만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판단이었다.
#악기점 직원에게 원하는 악기와 예산을 제시합니다.
가게 주인은 악기를 면밀히 살핍니다.
" 꽤 악기를 소중히 대하시는군요. 의념 각성자이신 모양이죠? "
강산이 말하지 않았음에도, 가게 점원은 알아본다는 듯 천천히 악기를 만지며 말합니다.
" 이 선이나 모양. 흔히 구하긴 어려운 물건이네요. 아이템은 아니지만, 악기로 치자면 우악스런 물건이니까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악기에 금이 간 바람에 선을 튕기는 과정에서 원래보다 더 선이 움직이며 소릴 망가트리기 시작한 걸로 보이네요. 일단.. 원하신다면 이 악기를 장인 분께 맡겨드릴 수 있습니다. "
점원은 작은 서류 하나를 꺼냅니다.
제작 의뢰서, 라고 적혀있네요.
" 가격은 9500GP입니다. 맡기시겠나요? "
강산은 점원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말로는 처분한다고 했지만 약 2년 반이란 기간 동안 그의 여정을 함께해 온 녀석이 아니던가.
"예. 그렇게 해주세요."
더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도 나쁘진 않겠다.
#점원의 제안을 승낙하고 9500GP를 지불합니다.
" 하루 뒤에 찾아오시면 됩니다. "
강산은 점원의 안내에 따라 신청서를 완성합니다!
그렇게 볼 일을 보고, 강산은 가게에서 나가려 합니다.
" 실례합니다. "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누군가가 강산의 앞을 막기 전까진 말이죠.
" 저. 비켜주실 수 있어요? "
"...?"
- -2- 예언
- 악기를 맡기고 나오려다가 막힌 강산의 얼굴에, '이 자식 뭐야?'라고 써붙여진 듯한 표정이 잠깐 스쳐지나갔다. 저 자가 말하지 않아도 강산은 여기서 나갈 것이었는데, 굳이 나가는 길을 가로막으면서 비켜달라고 한다?
아니...설마. 시국이 시국이라 어쩌면 그냥 이 쪽이 예민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눈을 치켜뜨면서도 옆으로 한두 걸음 비켜서서, 새로 들어온 사람을 주시합니다.
" 어! 오랜만에 오셨네요! "
강산이 몸을 비켜주자, 점원은 얼굴을 확인하곤 반가운 미솔 짓습니다.
" 그러게요. 하.. 최근에 좀 바빴지 뭐예요? 왠 깐깐한 고객이 요구한 게 많아서 말이죠. "
" 맞아. 저기 저 고객님께서 제작 의뢰를 넣으셨어요. "
점원이 가야금을 가리키며 말하자, 남자는 악기를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 흐음.. "
눈으로 천천히 살피던 그는
" 일반인 수준에선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의념 각성자 수준으론 뛰어나진 않나보네요. 취미쪽이신가? "
천천히 강산에게 물어옵니다.
"아...안녕하세요."
장인분이셨나 보다. 강산은 황급히 의심의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숙였다.
"예. 취미...입니다."
취미. 지금으로썬 그것 말곤 더 적합한 말이 없었다. 진짜로 각성자들 중 음악계 프로 수준으로 의념이 실린 연주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악기를 보면 그런 것도 파악하실 수 있는 건가요?"
신기하긴 했다.
각성자가 굳이 아이템화되지 않은 걸 들고 와서 새 것을 구한다거나 고쳐달라고 하는 시점에서야 취미용이겠거니 하고들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겠지만, 이 사람은 그 이상의 것을 보고 있는 듯 했으니까.
#악기점의 npc들과 대화합니다.
의심의 시선으로 바라보았기에 불쾌감을 느꼈을 법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강산을 바라봅니다.
" 전문적이 될수록 악기 자체의 내구도를 챙기기보단 악기의 현이나 대에 더 많이 신경을 쓰기 시작하죠. 어느 실을 쓰면 음색이 더 좋다. 어떤 거리에서 어떤 음이 더 높게 난다 식으로. 남들보다 조금의 '다름'을 취하기 위해 악기에 변화를 주곤 하니까요. "
그는 가야금을 가볍게 두드립니다.
" 근데 이 물건에는 그런 게 없잖아요. 말하자면 물건에 순정이 있어요. 그런데 악기 자체에 내구도가 달아서, 더 못 쓰겠다고 가져온 것 같더라고요. 이러면 보통 셋 중 하나죠. 원래 안 쓰던 사람이 부러먹고 알아보려고 온 사람, 처분하려는 사람, 쓰다가 고장난 사람. 근데 부수고 알아보러 온 사람같진 않고, 팔려고 했으면 맡기지도 않았을테니 세 번째. "
긴 얘기를 내뱉곤 맞죠? 하는 표정으로, 강산을 바라봅니다.
" 그런데 아이템으로 만들면 쓸 수는 있어요? 기술 부족해서 사용도 못할 것 같은데. "
"......."
하기사 특별히 개조라든가 튜닝을 한 기억은 없긴 했다.
이런 것도 단서가 되는 거구나, 라고 생각하며 강산은 장인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원래는 두 번째를 생각하고 왔었습니다. 영 못 쓰겠거니 하고 처분하고 새 걸로 사려고 했었죠. 그런데 저 분이 이걸 선생님께 맡기면 고칠 수 있다길래...나름대로 정이 든 물건이라서요."
점원을 가리키며 강산은 솔직하게 말했다.
"그런데, 아이템이 된다뇨? 그게 무슨,,,?"
당황하는 타이밍이 조금 늦긴 했지만, 무슨 영문이냐는 듯 강산은 장인과 점원을 번갈아보기 시작했다. 그냥 고쳐주는 줄 알고 맡겼는데 아니었던 건가...?!
#악기점의 npc들과 대화합니다.
" 뭐야. 그 목적으로 맡긴 거 아니에요? "
그는 아리송한 표정으로 묻습니다.
" 아이템화 하려는 것도 아니면. 몇천 GP씩이나 쓸 필요가 없죠. 그냥 이렇게. "
손을 가져다 대자, 가야금은 새것같은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 손만 대도 고칠 수 있으니까요. "
"....."
그런, 그런 거였나. 강산의 눈이 크게 떠졌다.
강산은 자신이 지나치게 생각 없이 악기를 맡겼음을 깨달았다. 어쩐지 '수리 의뢰서'가 아니라 '제작 의뢰서'이더라니.
"잠깐, 잠시만요."
그렇다고 주문한 걸 무르자니 이미 지불한 GP가 있었다. 물론 이것도 본인이 의뢰를 취소한다면 돌려받을 수야 있겠지만...
'...아니, 솔직해지자, 주강산.'
한편으로는 아이템화된 가야금이 탐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설령 예전에 없던 사용 제한에 걸려서 이제는 예전처럼 편히 다루지 못하게 된다고 해도 말이다.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강산은 스스로의 탐욕을 인정했다.
"기왕 이미 돈 낸 거, 잘 부탁드립니다. 어떻게든 되겠죠."
강산은 결심한 듯한 눈빛으로 장인에게 말한다.
"근데 그러면 제한이 대락 어떻게 될까요?"
아무래도 연습용 악기를 하나 더 구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제작 의뢰를 취소하지 않고, 악기장인과 대화를 계속합니다.
"> 9500에 맞춰서 제작될테니.. 레벨 제한은 14. 악기 연주 E랭크 정도가 되겠지. 애초에 처음부터 의념 사용을 가정하고 제작된 물건이 아니니 말이죠. "
장인은 느긋하게 강산을 살펴보다가 말합니다.
" 그래서 악기 연주. 어디서 배울 수 있겠습니까? "
"아, 반은 이미 해결됐네요."
강산은 작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레벨은 이미 충분하다. 이 정도면 해볼 만 한가?라고 그는 얼핏 생각했다.
하지만, 악기 연주를 어디서 배울 수 있겠냐는 말에는 곧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냥 독학으로 망념 쌓아가면서 죽어라 연습하는 걸론...안 되겠죠?"
그러다 자신없게 말을 꺼내보았지만, 그 시선은 장인의 눈을 피하고 말았다.
그래, 결국 기술 획득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그게 그냥 될 거였으면 그에게는 이미 해당 기술이 있었어야 했다. 그러니 예전처럼 그냥 설렁설렁 망념 조금씩 쌓아가며 연주하는 것으로는 얻을 수 없겠지. 되더라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악기장인과 마저 대화합니다.
장인은 품을 뒤져 명함 하나를 꺼냅니다.
명함에는 '칼레이드 음악 학원'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 그쪽 선생님이 은퇴한 헌터인데, 소싯적에 바드로 오랫동안 활동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쪽으로 찾아가면 배울 수 있을겁니다. "
왜 이런 친절을? 하고 강산이 의심할 법도 하지만.
장인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답합니다.
" 내가 만든 물건을 쓰지도 못하면, 억울할 것 같으니 말이죠. "
강산은 조심스레 명함을 받아들었다가, 인벤토리에 고이 모셔놓았다.
조금은 의심이 든 것도 맞지만, 괜찮은 기회인 것도 맞으니까.
"감사합니다."
그는 장인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보였다.
그곳에서 가야금도 취급할 진 모를 일이지만, 취급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기술 획득에 관한 힌트는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참...그러면 혹시..."
강산은 다시 점원에게 말을 걸었다.
"연습용으로 쓸 만한 25현 가야금 혹시 저렴한 거 있을까요? 아이템화 안 된 것도 괜찮습니다. 얼마부터 되겠습니까?"
악기 없이 악기 연주를 수련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사용 제한에 막혀서 못 쓰는 걸 가지고 연습할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연습할 수 있던가?
#악기점의 npc들과 마저 대화합니다.
" 대부분 2000GP 이상부터 시작하는데 괜찮으세요? "
하하!! GP의 압박 맛을 쬐끔만 보십시오!
"아...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다."
역시 500GP로는 택도 없었다.
강산은 속으로 절규하며 카운터에서 물러났다.
"다음에 뵙죠. 안녕히 계세요."
그래도, 악기점을 나서면서 악기점 점원과 악기 장인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악기점에서 나옵니다.
강산은 악기점에서 나옵니다!
'그 다음은...남은 돈으로 의념 로프를 사 볼까.'
강산은 의념 로프를 팔 만한 가게를 찾아 걸음을 옮긴다.
#잡화점으로 이동합니다.
강산은 의념 각성자용 잡화상점에서 의념 로프를 찾아냅니다!
500GP입니다!
"아저씨, 이거 하나 주세요."
#의념 로프를 구매합니다.
구매합니다!
▶ 의념 로프 ◀
제작자가 의념을 이용하여 제작한 밧줄.
의념을 불어넣으면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것을 조절할 수 있다.
▶ 일반 아이템
▶ 저는 여의봉이 아니에옹 - 망념을 5 소모하여 길이를 늘이거나, 줄일 수 있다.
'의념 로프도 샀겠다...좀 가지고 놀다 들어갈까.'
통장 잔고가 늘어났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채로, 강산은 로프를 들고 걸음을 옮긴다.
#로프 커넥트 획득을 위해 연습하기 좋은 장소를 찾아봅니다.
지금 수련장 들어가도 될까요?
지금 들어가면.. 강산은 다른 아이들이 파장으로 교육하는 동안 교육(물리)를 받아야 합니다.
특별 수련장을.. 이용할까요?
'왠지 지금 일반 수련장 쪽은 가면 안 될 것 같은데.'
강산은 자신의 감을 따르기로 했다.
불길한 직감 때문이라기보다는 때마침 떠오른 특별 수련장이 궁금하다는 것이 더 컸지만.
#예, 도기 코인 5개를 지불하고 특별 수련장에 입장합니다.
특별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도기에게 코인 다섯 개를 뜯기고, 강산은 수련장 안으로 이동합니다!
로프 커넥트를 한 번에 획득하기 위해 150의 망념이 필요합니다!
망념 내십시오!
수련장 안을 이리지리 둘러보던 강산의 눈에...때마침 적당한 구조물 하나가 보인다, 아니 만들어졌다.
"호오."
그러면 해보실까.
...그러니까, 거기서 뭐랬더라?
강산은 먼저 망념치 50만큼의 의념을 로프에 섞어 로프를 강화한다.
그리고는, 로프를 훼훼 돌리다가 구조물에 던져 휘감는다.
"그 다음엔...!"
지한의 의념 로프를 가지고 놀았을 때처럼,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의념을 불태우며.
로프를 꽉 쥐고, 체중을 실어 발을 구르며, 로프에 주입한 의념을 회수한다.
"이야아아아아아호오오오오우!!!!
강산의 몸이 쭈그러드는 로프를 따라 움직이자, 강산은 빠른 속도감을 만끽하며 괴성을 지른다.
신났다.
#망념 총합 150을 쌓아, 기술 로프 커넥트의 획득을 시도합니다.
여러 수련법을 거쳐야 하지만.. 특별 수련장의 힘이 발동됩니다!
로프 커넥트(F)
순수 의념을 실처럼 뽑아내어 이용할 수 있는 의념사 기술의 아류.
로프, 줄 등에 의념을 깃들여 내구력을 강화한 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획득합니다!
"....!"
잠시 후, 몇 번 놀다보니 감을 잡을 것 같다 했더니만 기술이 생겨있었다.
물론 강산은 보통 기술이라는 것이 이렇게 쉽게 생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신났다.
"으하하하하!! 여기 개쩔어!!"
좋아하는 사이 그는 어느 새 특별수련장의 입구로 나와있었다.
"고맙다!!!"
주변을 둘러보던 그는 그 한마디와 함께 강산은 다짜고짜 도기에게 다가가 마구 쓰다듬으려 시도한다!
#도기를 폭풍쓰담하려 시도합니다.
강산은 빠르게 이동하려 하지만, 도기는 순식간에 흐릿해지더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시 나타납니다.
긴 하품을 내뱉은 도기는 꼬리로 땅을 탕 탕 두드립니다.
- 거 참. 요즘 에들은 예의가 없다니까. 막 쓰다듬으려 하고 말야.
강산은 도기가 사라지자 주변을 둘러보다가...도기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기울인다.
"뭐야, 요즘 애들이라니. 보기보다 나이가 많은거야?"
역시 보통 개가 아닌가, 라고 생각하다 그는 곧 조금 태도를 고친다.
"그럼 형님인가? 으하하. 형, 수련장 잘 썼어. 나 또 올게. 물론 코인 챙겨서!"
꾸벅 고개를 숙이며 그는 도기에게서 멀어진다.
#도기에게 인사하고 특별반 건물 지하를 나가 지상으로 올라갑니다.
강산은 주위를 둘러보며 천천히 걷는다.
#다시 상점가로 향합니다.
'오늘은 뭔가 별 일 없나.'
강산은 주변을 둘러보며, 악기점을 다시 찾기 전에 괜히 상점가를 배회해본다.
#상점가를 돌아다녀봅니다. 망념 20을 쌓습니다.
망념을 20 쌓으며 상점가를 돌아다녀봅니다.
... 낡은 점집을 찾아냅니다!
"안녕하세요."
뭔가 특이한 게 있을까 싶어 의념을 조금 썼더니,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이런 곳이 있었나? 심심하던 차에 잘 됐네.'
강산은 점집 입구를 기웃거리다 다가가본다.
#점집 입구를 살펴보고 진입하려 시도합니다.
강산은 점집의 문을 열고 천천히 들어가봅니다.
곧 꺼질것만 같은, 다 타버린 초들이 옅은 빛을 내고있는 공간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안은 봄바람의 추위를 막아줄 만한 온기는 지니고 있었지만 강산이 조금만 걸음을 내딛으면 삐그덕, 끼익거리는 소리가 을씨년히 들렸고 그런 풍경을 지나 천천히 안을 바라보면 작은 수정 구슬과 로브를 뒤집어 쓴 여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인의 얼굴은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유독 붉은 빛을 띄는 입술은 매력적인 느낌을 줍니다. 신비로운 매력이 느껴지는 그녀는 천천히 수정 구슬을 만지다가 입술에 연한 미소를 띄우며 천천히 혀를 움직입니다.
" 좋은 손님이 찾아오셨네요. "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강산의 앞에 의자 하나가 놓여집니다. 앉으라는 듯 의자 위에는 푹신한 방석 하나가 보입니다.
" 제 소개부터 할까요? 제 이름은 유니스. 방랑 예언가랍니다. "
수정구슬에서 알 수 없는 빛들이 움직이며 그 신비를 더하고, 스스로를 유니스라 소개한 여인의 목소리는 매우 조용한 느낌을 주어 강산을 안심시켰습니다.
" 그럼.. 궁금한 게 있으신가요? 복채를 지불하실 수 있다면, 얼마든지 당신의 질문에 답을 드리겠습니다. "
예언가다. 그냥 점술가가 아니라.
'내가 돈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면서 좋은 손님이라니.'
강산은 아리송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칩으로 조용히 GP 잔액을 띄워 보니...
'돈은 있군.'
이 상황에 마침 돈이 있다는 건, 기회를 잡으라는 계시일까. 강산은 확신하지 못했다. 계획에 없던 갑작스런 방문이고, 그냥 궁금해서 들어온 거라 딱히 물어볼 만한 게 떠오르지 않았으니까.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진로 문제라든가 교우 문제 같은 걸 물어볼 수도 있을 테지만...강산은 당장 그런 것보다 이런 곳에서 예언가를 자칭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예언가 유니스와 대화합니다.
유니스는 미소를 살포시 띄우곤, 강산의 말에 대답합니다.
" 뭘 하고 있을까요? "
오히려 강산에게 질문을 되돌리기까지 합니다.
"음..."
뭐긴 뭐겠는가. 복채를 주면 미래를 봐주겠다고 방금 말하지 않았나. 예언가라고는 해도 분명 생긴 건 연락없는 점집이고.
"죄송합니다. 신기해서 그만..."
머쓱해져서 강산은 꾸벅 고개를 숙였다.
제대로 된 질문도 안 하면서 돈도 안 내고 계속 자리만 차지하고 있으면 분명히 영업 방해, 달리 말해서 민폐겠지. 강산은 서둘러 질문할 거리를 떠올려본다.
"제가 올해부터 새로 알게 된 친구들이 좀 있는데, 저는 이 친구들이랑 좀 오래오래 알고 지내고 싶습니다.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게 있겠습니까? 기왕 나란히 입학했으니 졸업도 별 탈 없이 나란히 하면 좋겠는데 말입죠."
#유니스에게 질문합니다.
"이 정도 질문이라면...복채는 얼마면 되겠습니까?"
유니스는 눈을 감은 채로 수정구를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희끄무리한 안개가 방 안을 가득 매우고, 달싹이는 입술들이 신비하고 고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동안 수정구슬은 수많은 색을 비추고, 삼키고, 표현합니다. 알아볼 수 있다면 좋겠는 것들, 관심이 가는 형태들이지만 강산은 그것들에 호기심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 ...... 붉은 마차, 커다란 검을 든 이. 두 입에 피를 흘리는 아이, 권총을 쥔 후계자. "
곧, 유니스는 자신이 본 것을 내뱉듯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예언자들의 예언이란 언제나 정확하진 않고, 그것을 본 뒤 해석하는 것에도 시간이 걸리는 법입니다.
" 문. 실종된 아이들, 사라진 검. 우월함. 숭배의 탄생. 악의 미학. 눈... 눈? "
꺄악, 하고 유니스가 소리를 지르고, 곧 수정구슬은 산산히 박살납니다.
한없이 박살난 파편을 급히 강산은 읜ㅁ을 둘러내었지만, 아직 신체의 강화는 무른 듯 왼팔에는 수정구슬의 파편들로 가득합니다.
" ... "
유니스는 자신이 본 것이 맞는지, 고민하듯. 상념에 잠겨있습니다. 쉽게 말을 걸 수 없을 것만 같은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유니스는 입을 엽니다.
" ...... 매우 신비로운 운명을 가지고 계시네요. 아주 짧은 미래 외에는 제가 볼 수 있는 게 없었답니다. "
그녀는 산산히 박살난 수정구슬을 바라보며 어색한 미소를 짓습니다.
" 설마. 예언체가 이리 반응할진 몰랐지만 말이에요. "
강산은 잠시 수정구슬에 관심이 쏠렸지만, 유니스가 예언을 시작하자 그 목소리들에 집중한다.
그라고 해서 아직 특별반의 모두를 만나본 건 아니지만, 뭔가 기시감이 드는 키워드들었기에 자연히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유니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홀린 듯이 귀를 기울였다.
쨍그랑!
그러니, 수정구슬이 터질 때 파편을 완전히 방어해내지 못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감사합니다...그런데, 괜찮으십니까?"
강산의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그러면서도 충분히 재미있는 일이었지만...좋아하기 이전에, 강산은 놀란 표정으로 유니스를 살피고 있었다. 수정구슬이 저렇게 박살났고 자신도 파편을 맞았으니...유니스도 맞지 않았을까. 더군더나 예언의 도구가 저렇게 아예 깨져버렸으니 뭔가 미안한 기분도 들고 말이다.
"이걸로 충분할 진 모르겠습니다만...적게나마 보탬이 되시면 좋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강산은 칩을 조작해 유니스에게 GP를 송금하려 했다.
#유니스와 대화하며, 3000GP를 주려 시도합니다.
강산은 유니스에게 3000GP를 지불하고, 바깥으로 나갑니다.
거센 바람이 한 번 불어오고, 그 바람결에 눈이 아파 강산이 잠시 눈을 감았다 뜹니다.
휘잉.
장난꾸러기 한 줄기 바람은, 상점가의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이제는 비어버린 공간을 내달리면서요.
몇 조각 뽑고는 귀찮아져서 건강을 좀 강화해봤더니 조각들이 알아서 빠졌다.
"야, 이게 되네."
강산은 자신이 잠시 뻘짓으로 시간을 낭비했다는 사실에 헛웃음을 지으며 일어났다.
지금쯤이면 악기점도 문을 열었을 것이다. 맡겨둔 악기를 찾으러 갈 때다.
#악기점으로 향합니다.
" 앗. 어서오세요! "
가게 주인은 강산을 바라보며 해맑게 웃습니다.
▶ 백두 ◀
제작자 이서혜가 제작한 한 사람을 위한 오더메이드 가야금.
사용자의 이전 사용품을 가공하여 제작하였기 때문인지 아이템의 여러 부분에서 오랜 익숙함이 느껴진다.
아이템 자체가 여러 의념을 머금었기 때문인지 상당한 고급품으로 보인다.
▶ 장인 아이템
▶ 연주하다. 이해하다. 표현하다. - 음악을 연주하여 타인의 정신력을 회복할 수 있다. 악기 연주 기술의 랭크에 비례하여 효과가 증가한다.
▶ 날카로운 화음 - 의념을 통해 현에 강하게 불어넣는 것으로 의념을 쏘아낼 수 있다.
▶ 좋은 악기는 사용자를 돋보이게 만든다. - 매력이 10 증가한다.
▶ 전통 - 의념 시대 이전의 악기를 개조하여 만들어진 물건. 대한의 음악 기술을 사용할 시 효과가 30% 증가한다.
▶ 맞춤 제작품 - '주 강산' 외의 인물이 사용할 시 아이템의 효과가 크게 감소한다.
◆ 제한 : 레벨 27 이상, 악기 연주 D랭크 이상, 불협화음(E) 이상.
" 만드시다 보니까 꽤 재미가 붙으셔서.. 이것저것 건들다 보니 이런 게 나왔다고 하시더라고요. "
가게 점원은 어색한 웃음으로 가야금을 보여줍니다.
"안녕하십니까."
강산은 가게 주인에게 인사를 하며 가게로 들어와 악기를 살핀다.
점원의 말을 들으며 악기를 살피는 강산의 눈이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이...이건...."
강산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듯, 그의 눈 앞에 떠오른 악기의 정보와, 악기를, 그 25개의 현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에 놀라움과 반가움이 번져나간다.
2년 반동안의 여정과, 그 이후의 시간을 함께했으나 잠시 제 소리를 잃었던 25현 개량 가야금. 그것이 그의 앞에 장인급의 아이템이 되어 다시 나타났다.
오랜 벗이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나 말을 거는 것 같았다.
다시 연주만 할 수 있으면 족하다고 생각했었던 그에게, "정말로? 네놈은 정말 그것만으로 만족하냐?"라고 묻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알고 있다고,
너는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그러니 그 날 나를 들고 집을 나왔지 않냐고.
또 다시 같이 전국 팔도를 쏘다니자고, 악기가 머금은 의념이, 정보창의 그 효과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그게 맨 마지막 줄에 걸린 제한을 확인하기 직전까지의 그의 감상이었다.
제한은 전에 악기장이 말해준 예상치보다 더욱 더 까다로워져 있었다.
레벨 27, 악기 연주(D), 거기에 기술 하나 더...!!
물론 줄줄이 붙어 있는 효과들을 보고 제한이 더욱 빡빡해질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머릿속으로 예측하는 것과 실제로 겪어보는 것은 다르기 마련이다. 사용 제한 조건 목록이 눈에 들어온 순간 그는 잠깐 굳어버렸다. 다리가 균형을 잃고 자세가 잠깐 휘청인다.
그러나 그는 곧 의념을 둘러 다시 균형을 잡고는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이거 제작하신 선생님, 아무래도 그런 가격이나 받고 작업하실만한 분이 아니신 것 같은데요. 도대체 뭐하시는 분이십니까?"
그의 앞에 만만치 않은 시련이 놓인 것과는 별개로, 그것, '백두'는 강산이 보기에는 특별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물건이었다.
그 시련마저도 마치 그 악기의 일부분을, 그리고 그것을 다룰 미래의 자신을 이루는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강산은 시중에서 이런 장인급 아이템을 돈 주고 사려면 9500GP는 커녕 1만 GP로도 부족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점원에게 제작자 이서혜씨에 대해 묻습니다.
" 저도 아는 거는 많지 않아요. "
점원은 그러면서도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 조심스레 얘기해줍니다.
이전에 일성 길드 출신이라는 것과, 몇몇 경우가 아니면 물건을 만들어주지 않는다거나.. 하는 얘기입니다.
- -2.5- 2개월
- 강산은 버스킹 활동을 하면서 틈틈히 악기 연주 기술에 대해 연습을 했고, 그 과정에서 형제들과의 우애를 다지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그 결과 레벨을 제외한 여타 조건에서 사용 조건을 충족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 영월 기습 작전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됩니다.
- -3- 폭풍전야
- 강산은, 특별반 건물 근처, 특별반에서 창 밖을 내다보면 잘 보이는 위치에 서 있었다.
연주를 마치고 받침대에 올려뒀던 25현 가야금을 인벤토리에 밀어넣는다.
강산이 입학한 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나 4개월차였다.
새 악기와 새 사람들에게 그럭저럭 익숙해지고, '백두'를 다루는 데 필요한 기술들도 전부 얻었다.
인생의 종말이 오기라도 할 것처럼 생각했었던 것 치고는 생각보다 태평한 나날들이었다.
그게 나빴냐 묻는다면 딱히 그렇진 않았지만.
#주변을 둘러봅니다. 별 일이 없다면 특별반 교실로 향합니다.
운동장 어귀.
오랫동안 강산이 신세를 진 공간입니다.
악기를 연주하고, 연습하고, 다루며 배운 것들의 대부분이 이 곳에서 이뤄졌으니까요.
강산은 손에 느껴지는 백두의 촉각을 천천히 새겨봅니다. 익숙한 듯, 다른 듯, 어지럽고, 즐겁습니다.
이제.
이틀.
특별반 교실로 이동합니다.
교실에는.. 다들 준비를 위함인지 아무도 없습니다.
"....."
물론 언제까지나 하고 싶은 일들만 하고 살 순 없는 법이다.
어쩌면 여태까지 자신은 운이 좋았는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말대로 세상은 마냥 안전하지 않았으니.
세상엔 자신이 원하는 것조차 이루지 못하고 죽은 사람들이 있을 터였다. 어쩌면 만나기도 전에 스러진 인연이 있을수도 있겠지.
그렇기에 강산은 그 작전에 참가하는 것을 피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대비를 해야겠지.
#상점가의 잡화점으로 이동합니다.
잡화점으로 이동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바빠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강산은 잡화점 직원에게 간단히 눈인사를 하고는 급속 회복 키트를 집어들고 계산대로 간다.
#급속 회복 키트를 4개 구매합니다.
구매했습니다!
강산은 여기서 더 대비할만한 것이 있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있다 하더라도...지금 그에게 남은 돈으로 뭔가 더 준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숙소로 돌아갑니다.
숙소로 귀환합니다.
그라고 해서 집을 나설 때 그 자신이 죽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큰 임무를 앞두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는 건, 어쩌면...정말로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침대에 누웠다가, 일어났다가, 다시 누워서 나노머신이 띄어준 창을 보다가, 연락할 지 말지 고민하다가.
강산은 그만, 그도 모르는 사이 잠이 들었다.
#한 숨 잡니다.
수면을 취합니다.
답답한 마음도, 아니면 조금 어지러운 마음도,
그저 이 한숨에 지나갈 수 있기를..
요일이 변경되었습니다!
"...."
잠에서 깬 강산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세수를 했다.
연락을 하면 분명히 어머니를 걱정시킬 것이다.
하지만 만약 오늘 혹은 내일이 정말로 인생의 마지막 날이 된다면, 그렇다면...
하지 않으면 그것도 그것대로 후회하겠지.
전화, 해볼까.
강산의 손은 주저하다가 결국, 떠오른 창의 통화 버튼을 누른다.
#주혜인에게 전화합니다.
전화를 겁니다.
- 여보세요?
이미 들은 게 많을 텐데도, 주혜인은 침착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습니다.
"어머니, 접니다."
그러니까...
강산은 잠깐 침묵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더라.
뭐라고 해야 후회하지 않을까.
"저 곧 중요한 일로 어디 좀 가거든요. 그런데 그 전에...전할 말이 있어서 잊어버리기 전에 연락드렸습니다."
강산은 또 다시, 말을 멈추었다.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살 수도 있다.
괜히 이런 이야기를 해서 제 속 편하자고 어머니를 괴롭히는 일이 될 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아, 집어치워.
고민만 하다가 날 새겠다.
"제가 들고 갔던 25현금 말인데요...그거, 망가져서 악기점에 고치려 갔는데, 이게 흔히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라. 저는 그냥 기성품인 줄 알았는데...그러니까."
그는 이쯤에서 아주 잠깐 멈추었다가 빠르게 말을 이었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거 알잖아.
"죄송합니다. 지금 그 악기는 아이템화되어서 처음과 많이 달라졌을 테지만...원하신다면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가능하면, 일이 끝났을 때 악기를 돌려드리든지 말든지간에 직접 본가에 들러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통화합니다.
강산은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그저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해버리고 맙니다.
혜인은 강산의 말을 듣곤, 즐겁게 웃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항상 진지한 목소리로, 차분한 말로 조곤조곤 강산에게 설명하던 어머니이기에 강산은 오히려 어머니의 감정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화가 나신 건가?
" 아하하. 역시. 너도 내 핏줄이 맞나보구나. "
혜인은 즐거운 목소리로 말합니다.
" 강산아. 애초에 물건의 가치는 중요하지 않아. 그걸 어떤 사람이, 어떤 형태로 쓰느냐가 중요하지. 그것을 네가 어떻게 쓰고, 어떻게 만족하는지가 우리에겐 더 중요한 것이지 그건 이미 선물한 순간 네 물건이란다. "
가족이니까.
선물이니까.
너의 것이 당연하다고, 혜인은 말합니다.
" 생각이 많구나. 너는 항상 고민이 많아질 때면 괜히 의젓한 테를 내곤 했지. 집에서 나가 돌아다니던 때에도, 집에 돌아와 특별반에 가겠다고 할때도. 모든 날에 너는 나에게 의젓한 티를 내려고 했지만. 그거 아니? 아직도 난 너희 셋이 모두 아주 가녀린 아이들로만 보인단다. "
혜인의 기억 속, 삼형제의 모습은 그렇습니다.
어른이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는. 아직 자신이 보호해야만 할 것 같은 아이들은 이제 하나둘 사회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혜인은 여전히 아이들을 어떻게 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내 아이들인걸요.
모든 것을 구속받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던 내 시대와는 다른.
평화를 약속받은 내 아이들은. 자신의 길을 걷지 않길 바랬으니까요.
" 그 물건은 네 아빠가 네가 태어난 날 가져온 물건이란다. 네 아빠는 어릴적엔 꽤 손재주가 좋은 편이었는데, 가끔 물건을 만들어 내게 선물하곤 했지. 집에서 본 오르골 있지 않니? 어릴적 네가 네 둘째 형과 깨었던. 그 오르골 말야. "
강산은 떠올려봅니다.
노래가 흘러나오는 오르골을 형과 부수고 나서, 처음으로 어머니가 그리 크게 분노하는 모습을 봤으니까요.
" 그 가야금은 네 아빠가 자신이 지금까지 고르고 고른 나무들로 네게 선물한 거란다. 온 나라를 자유로이 떠도는, 산과 강같은 아이가 되라고 말야. "
혜인은, 즐거운 목소리로 강산에게 말합니다.
" 네 맘이 통하는 대로 하렴. 그 길이 어떻든, 나는 널 응원한단다. "
누가 무어라 해도 내 아들인걸.
혜인은 그 말로, 강산에게 말을 꺼냅니다.
" 그래. 마음은 굳혔니? 가서 떨지 않을 자신은 있고? "
혜인의 웃음소리에 강산은 어찌할 줄을 몰라 이리저리 눈알을 굴린다. 영상통화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그는 통화에 집중했다. 어머니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의 표정이 점차 풀어진다.
자신뿐만 아니라, 이제는 다 커서 사업도 하고 있는 형들마저 그렇게 보인다니, 그 말에 그는 소리없이 헛웃음을 흘렸다. 그러다, 혜인이 가야금에 얽힌 이야기를 말해주자 눈을 크게 뜨더니, 환히 웃었다. 아마도 혜인이 기억하고 있을, 어린 시절의 그처럼.
"그랬...그랬군요."
그렇다고 해서 그가 진지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어느 멋진 장인께서 이 악기를 장인급 아이템으로 재탄생시켜주셨다는 자랑은, 아마도 다음 기회에 해야 할 것 같다.
"오마니, 그 연놈들이 죽인 사람들 중에 제 급우가 되었을뻔한 사람들이 있답디다. 진짠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요. 비록 저는 직접적인 토벌이 아니라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지만...이 이상 누가 죽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진지하게 이번 임무에 임할 겁니다. 그걸로 이미 죽은 사람들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고, 산 사람들이 웃을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누가 죽거나 다치는 일은 미치광이들에게나 즐거운 일이지, 보통은 그렇지 않잖습니까."
강산은 침착하고 결연한 목소리로 말한다.
"저 다녀오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의 말을 듣고, 자신의 뜻을 전합니다.
오묘합니다.
그저 이것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묵묵히. 혜인은 웃음을 짓고 있을겁니다.
" 도움은. 필요하지 않니? "
그 목소리는 여전히 따스한 어머니의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 때때론 가족에게 의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다. "
"...?"
한편 어딘가에서 모 길드장의 아들이 지원군을 구하기 위해 그의 아버지와 대면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던 강산은, 눈을 끔벅이다, "아." 하고 짧게 한마디를 뱉었다.
괜히 손 벌렸다가 가문에 폐가 되는 게 아닌가 해서, 원래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상정하지 않았던 그였다. 어머니에게 전화한 것이 반쯤 충동적인 행동이었다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기회가 온다면 한 번 쯤은 잡아도 좋지 않을까. 어쩌면 이 기회가 자신을, 혹은 다른 누군가를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도와주십시오."
그래서 강산은 급히 고개를 숙인다.
음성통화라 보이진 않겠지만.
그리고, 의념을 끌어올리면서까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망념 100을 쌓아, 적정한 수준에서 본가에 부탁할 수 있을 법한 지원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직접 생각해봅시다!
- -5- 작전 이후
- 강산은 꼬박꼬박 나오던 공통수업도 땡땡이치고 몰래 꽃을 바치고 나오던 길이었다.
왠지 그러지 싶은 날이었다. 그러지 않으면 모두가 들떠 있을 때 그 혼자서만 계속 뒤를 돌아볼 것 같았으니까.
흰 꽃잎 몇 개가 그의 앞에서 바람에 휘날려간다.
내세란 곳이 있다면, 그 곳이 이어지지 못하고 숨이 멎은 인연들에게 너무 춥지도 뜨겁지도 않은 곳이기를 바란다고, 그는 조용히 묵념했었다.
문득 목이 타서, 강산은 인벤토리에서 병 하나를 꺼내 내용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액체의 맛이 느껴지자 강산은 눈을 크게 뜬다. 제대로 살피지 않고 꺼낸 것이었던 탓에, 그제서야 강산은 방금 자신이 마신 것이 늘 가지고 다니던 물병에 든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그렇지만 이것은 분명히 그의 인벤토리에 있던 것이었다. 그러니 괜찮겠거니 싶어, 마저 가던 길을 간다.
혹시라도 급한 상황에...혹은, 이런 상황에 혼동하면 곤란하니, 인벤토리에 독극물을 넣어둔 적은 확실히 없었으니까.
#우연과 필연을 사용합니다.
희망 사항: 기술 의념보 획득.
우연과 필연이 발동됩니다.
수많은 인연과 행운들이 뭉친 물약은, 당신에게 우연한 기회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이루도록 해줄 것입니다!
물론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별 문제는 없는 듯 하니 강산은 마저 걸음을 뗀다. 혹시 모르니 마신 물약 아이템의 병은 버리지 않고 챙겼다...어차피 곧 사라지겠지만.
#미리내고로 이동합니다.
획득한 스탯 포인트 15점 중 10점으로 영성을, 5점으로 신속을 올립니다.
미리내고로 이동합니다.
스테이터스는 적용되었습니다.
어쩐지 살짝 달아오른 듯한 분위기.
열정과 청춘 특유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강산은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특별반 교실로 이동합니다.
정산어장에 사전에 명시한대로, 자유 숙련도 80%를 마도 역분해(F)에 전부 사용합니다.
적용됩니다!
특별반 교실로 이동합니다.
강산은 자리에 앉아 헌팅 네트워크를 켰다.
그리고, 자신이 해 둔 메모의 내용대로 네트워크에 업로드된, 강의 영상 하나를 연다.
그리고 또 인벤토리에서, 노트 하나를 꺼낸다.
표지에 네임펜으로 대강 '전투학, 주강산'이라고 휘갈겨진 노트를 책상에 두고 펼친다.
워리어 - 전사.
랜스 - 장창, 딜러
서포터 - 보조자.
"그 중에서, 나는."
서포터라고.
드디어 강산은 결정을 내린다.
완벽히 잘 할 자신이 있나면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어쩐지 그 날을 떠올리자면...
그 날 수많은 적들을 앞에 두고, 그가 어떤 식으로 희망을 표현하였는지를 떠올리자면.
이 길이 그의 운명인 것만 같았다.
#포지션을 서포터로 결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투학의 복습이 필요하다면, 망념 70을 쌓습니다.
포지션이 결정되었습니다!
지금부터 강산의 포지션은 서포터로 결정되며 이에 대한 보너스를 받습니다.
강산은 숨을 한 번 들이쉬고, 내쉬었다.
이제 막 미뤄둔 일 하나를 해치웠다.
"그 다음은..."
교실엔 아무도 없지만, 기왕 온 김에.
"공부나 좀 할까."
강산은 헌팅 네트워크의 인성학 강의 영상을 켠다.
오늘은...이걸로 할까.
#망념 70을 쌓아 인성학을 복습합니다.
[ 몸이 강해졌다. 육체가 강해졌다. 마음이 깊어졌다. 의념 각성자에게 따르듯, 그 힘은 무게를 가지며 그 마음은 깊이를 가집니다. 그러나 쉬이 깊어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는 칠판에 글씨를 써내린다. 명경지수明鏡止水. 네 글자의 한자를 그리고 다시 학생들을 바라본다.) 마음은 깊어질지언정 쉬이 강해지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의념 각성자를 화약고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요소로 보는 시선들도 많습니다. 그런 시선들을 넘어서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조금 다른 질문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엘터의 손이 인성학 교재에 있는 한 사례로 향한다.) 1세대에는 이와 같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불꽃을 내뿜고, 괴력을 부리며, 하늘을 날기도 하는 인류를 과연 같은 인류로 볼 수 있느냐고요. 그때 나섰던 것은, 의외로 과거 약자였던 이들이었습니다. 1세대에는 장애를 가지고 있던 의념 각성자들도 그 수가 적은 편이 아니었거든요. (엘터는 천천히 지문에 적힌 문장을 읽는다. " 내 오른손이 움직이지 않았던 때에 여러분은 내 오른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해서 저를 인간이 아니라 보셨습니까? ") 저는 이 문장에 많은 의미를 느낍니다. 우리는 다릅니까? 아니라면, 우리는 이들에 비해 팔이 한 세 개 정도 많거나, 눈이 한 일곱 개 많을까요? 아닙니다. 똑같이 피가 흐르고, 장기가 있으며, 심장이 뛰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여러분은 그런 의념 각성자 중에서도 강자의 반열에 걸친 만큼, 많은 이들이 여러분을 두려워 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 순간에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하십시오. 내가 그들을 위협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비추도록 하십시오. 또한 마지막까지 기억하길 바랍니다. 우리들도 그들과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결국, 같은. 붉은 피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후천적으로 얻은 의념이라는 힘에 의해 달라졌을 뿐.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
강산의 정신력이 회복됩니다!
현재 강산의 정신력은 최대치입니다. 행동에 보정을 받습니다!
영상을 보고 난 강산의 얼굴에는 어느 새 자신만만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그래.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나는 나다.
남들의 인식이 나를 덮어씌우게 두지 말자.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니 의욕이 샘솟는 것 같다.
강산은 이 기세를 타고 오늘 하루를 더욱 알차게 보내보겠다고 마음먹는다.
#일반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일반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슬슬 날씨가 어둑해지기 때문인지, 일반 수련장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
알차게 보내리라 마음먹었더니 벌써 해가 지고 있다.
악기 연주로 버프 거는 걸 연습하려고 했더니 아무도 없구만.
텅 빈 수련장을 본 강산은 뻘줌하지 않은 척 수련장을 나간다.
"...이 참에 간만에 도기 형님 얼굴이나 볼까."
#매점으로 향합니다. 문이 열려있을까요?
매점의 문은 현재 닫혀있습니다.
육포를 사가려고 했는데 안 되겠구만...
강산은 내려간 셔터를 보고 발걸음을 돌린다.
#특별수련장 입구로 이동합니다.
특별 수련장의 입구에는 세상 귀찮은 표정으로 드러누운 도기가 보입니다.
- 왜.
아니 그 별 건 아니고요..
"형님! 오랜만입니다!"
강산은 반가운 기색으로 한달음에 다가와, 도기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말을 붙여본다.
"잘 지내셨습네까?"
#도기에게 말을 겁니다.
툭.
도기는 꼬리로 바닥을 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강산은 도기의 태도에 그러려니 하며 입장료를 건넨다.
"형님 오늘도 고생 많으십니다."
#도기코인 5개를 지불하여 특별수련장에 입장합니다.
입장합니다!
특별수련장에 들어온 강산은, 악기를 꺼내 내려놓는다.
아이템 '백두'.
영월에서 이 악기를 꺼냈을 때를 떠올린다. 그런 식으로 전장에서 악기를 꺼내게 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었지.
악기의 현을 조율하여 그 날의 음정을 맞춘다.
그 날 연주했던 그 곡을 떠올려본다.
그 연주가 그 날과 똑같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음정을 똑같이 흉내냈다고 한들 그 연주에 실렸던 의념까지 재현하진 못할 것이다.
그날 그 힘은 그의 것이지만, 그의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산의 손은 기억의 자취를 더듬어본다.
언젠가 스스로의 힘으로 그 경지에 다다르고 싶다는...그런 꿈 한 번쯤은 꿔도 되잖아.
#망념 75를 쌓아 악기 연주(D)를 수련합니다.
수련합니다!
악기연주의 숙련도가 35% 증가합니다.
"형님 오늘도 수련장 잘 썼습니다. 평안한 밤 되십쇼."
슬슬 망념도 좀 쌓였겠다, 수련장 이용시간도 끝났겠다.
도기에게 인사말을 남긴 후 강산은 하품을 하며 특별반 건물을 나선다.
#숙소로 갑니다.
숙소로 이동합니다!
숙소에 도착한 강산은 피로함에 눈을 비빈다.
...그냥 자지 말고 씻고 자라는 누군가의 잔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과거의 메아리일지도.
어쨌든 강산은 욕실로 들어간다.
#샤워를 합니다.
테잌 어 샤워!
망념 5 감소하다!
씻고 나서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는 데 드는 시간이 오늘따라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곧 자러 갈 거니까 안 말리고 잘 수도 없다.
강산은 머리를 적당히 말리고는 이불을 덮어쓰는 동시에 침대에 엎드려버린다.
빗질? 어차피 자고 일어나면 또 할건데 뭐...
그래도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고 생각하고, 강산은 눈을 감는다.
#잠듭니다.
잠에 들고..
날이 바뀝니다!
또 다시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마치고...
강산은 창문을 연다.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그래서 강산은, 숙소 앞으로 나와 가야금 '백두'와 받침대를 꺼내서...연주를 시작한다.
그는 이런 날에 어울리는 곡을 알고 있었다.
기억 속의 가요에 의념을 싣어 연주해나간다.
연주하는 곡에 원래의 가사는 아마도 봄바람이 불고 꽃잎이 휘날리는 거리를 산책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내용이었던 것 같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든, 아직 없는 사람에게든, 혹은 사랑했던 사람을 추억하는 사람에게든...
이 봄이 행복한 봄이 되길 바라는 그의 마음이,
너무 차갑지도 거세지도 않은 봄바람을 타고 퍼지기를, 그는 바란다.
#특별반 기숙사 앞에서 망념 50을 쌓아 '백두'를 사용해, 연주합니다.
익숙한 듯, 익숙치 않은 음악을 연주합니다.
연분홍빛 꽃비가 봄바람을 타고 제 몸을 너울거리던 때. 그 장면을 같이 바라보던 두 사람의 간지런 사랑 내용이 담긴 음악이 연주됩니다.
하루 간 노래를 들은 캐릭터들이 NPC를 만날 때, 호감도가 조금 더 빨리 증가합니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하루의 시작을 맞이한 강산은 악기를 챙겨들고 슬슬 외출에 나러려는 듯 했지만...
잠시 멈춰서서 뭔가를 고민하는 듯 하더니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방으로 돌아와 헌팅 네트워크에 접속합니다.
미리내고 재학생,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법한 커뮤니티를 찾습니다.
글... 쌔요..?
통일된 커뮤니티를 사용하는 가디언들관 달리 헌터들의 네트워크는 상당히 난잡한 편입니다.
찾기 어려울 것 같네요.
"........"
강산은 뭔가 답답한 얼굴로 네트워크를 닫았다.
특별반 단톡방에라도 물어봐야겠다 싶어 강산은 몇 글자를 치고는....
진청색의 두루마기를 고이 접어서 인벤토리에 잠시 집어넣는다. 그리고 멋지지만 지나치게 눈에 띄는 이 훈장도...
# 이번 진행 동안 '적룡공훈장'과 '청월고교 시열개정복'의 착용을 해제합니다...같은 행동이 가능할까요...?
장착이 해제됩니다.
강산은 단톡방에 몇 줄을 더 남기고는 다시 방 밖으로 나온다.
이건 평소의 그답지 않은 고민이다.
알고 있다.
예전의 그라면 그가 금수저처럼 보이든, 망나니처럼 보이든, 주가의 탕아란 별명이 붙든말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남들의 시선이 닿든 말든 신경쓰지 않았다. 그 곳은 그가 머무를 곳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왜 이런 걸 신경쓰게 되는 걸까.
복잡해지는 생각을 잠시 환기하기 위해 강산은 또 다시 숙소 앞으로 나간다.
그리고 숙소 앞에 악기를 놓고 연주를 준비한다.
연주할 곡을 머릿속으로 고르기 전에 다시 한 번, 단톡방을 확인한 그는.
그제서야 다시 웃는다.
"...역시, 그런가."
#'청월고교 시열개정복'을 다시 착용합니다.
착용하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눈인사를 해주고, 강산은 숨을 한 번 들이쉬더니 이내, 밝고 경쾌한 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역시 이게 그답지 않냐는 듯.
좋은 날이다.
춤추기 좋은 날이다.
눈치보지 않고 춤추며 인생을 즐기기 좋은 날이다.
마치 그렇게 말하는 듯한 경쾌한 연주를 이어나가려 한다.
#특별반 기숙사 앞에서 망념 100을 쌓아서 '백두'를 사용해 악기를 연주합니다.
연주합니다!
특별히 계획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적절한 연주가 발생합니다.
연주자와 청자의 정신력이 적정량 회복됩니다!
연주를 듣던 태식이 자리를 뜨자, 강산도 슬슬 악기를 챙기고 자기 갈 길을 간다.
우선 돈이 있으니까...앞으로의 대비를 조금 해둘까 하는 생각으로 걸음을 옮긴다.
#가장 최근 행동이 기숙사에서 악기연주로 태식의 정신력을 회복시키려고 시도한 것이었어요.
상점가로 향합니다.
상점가로 이동합니다!
우선....강산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모품들을 살핀다.
무엇을 더 사는 게 좋을지 잠시 생각해본다.
일단 체력 회복 아이템을 좀 사둘까 하던 강산은 자신의 인벤토리 안에 있는 의문의 꾸러미를 발견한다.
"...?"
#도기의 탈세 꾸러미를 1개 구입했었습니다. 지금 개봉할 수 있을까요?
개봉합니다!
▶ 도기가 쟁여둔 산딸기 주스 ◀
도기가 들고 도망쳤던 산딸기 주스.
특별한 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인지, 마시면 체력을 회복시켜준다.
발라도 효과가 발휘되는 괴이한 물건.
▶ 고급 소모 아이템
▶ 음~ 맛있다! - 최대 2개까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 산딸기에 상처 회복 보조 효과가 있던가요..? - A등급의 치료와 동일한 효과를 지닌다.
▶ 도기가 쟁여둔 윅-카 콜라 ◀
도기가 들고 도망쳤던 콜라.
특별한 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인지, 마시면 여러 상태이상을 해주할 수 있다.
도기는 콜라를 물고 누워서 자는 것을 좋아한다.
▶ 고급 소모 아이템
▶ 음~ 맛있다! - 최대 2개까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 속이.. 메스꺼워.. - B랭크 이하의 상태이상의 효과를 크게 감소시킨다.
▶ 도기가 쟁여둔 더블 몬스터 ◀
도기가 들고 도망쳤던 에너지 음료.
특별한 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인지, 마시면 행동력이 넘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다음 날 조금 피곤할 수 있다.
▶ 고급 소모 아이템
▶ 노는게 제일 좋아 - 하루간 망념의 효율이 30% 증가한다.
▶ 윽 피곤해.. - 다음 하루간 컨디션이 하락한다.
"앗싸...!"
체력 회복 아이템에 상태이상 해주 아이템...!
강산은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강산은 '급속 회복 키트'를 조금 더 사둬야겠다고 생각하며 움직인다.
#주변의 소모품점으로 이동합니다.
소모품점으로 이동합니다!
상점 주인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가게를 둘러보던 강산은 아이템 몇 개를 집어 계산대에 올린다.
#급속회복 키트가 개당 1000GP, 숨결이 개당 2000GP였죠?
총 5000GP를 지불해 급속 회복 키트 1개, 숨결 2개를 구매할 수 있을까요?
아이템을 구매합니다!
정보는 이미 알고 계시겠죠?
이거면 대강 힐러 흉내는 낼 수 있을 것이다.
강산은 잠시 생각하더니 또 다른 가게를 찾아본다.
"...간만에 거길 가 볼까. 감사 인사도 할 겸."
칼레이드 음악학원이 문득 떠올랐었다.
선물 사가야지.
#베이커리를 찾아봅니다.
거기 가더라도 음악학원은 없을겁니다.
왜냐면.. 장사 접고 갔음..
"....."
#칼레이드 음악학원과 원장선생님에 대하여 떠올려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직 그 자리에 계실지...
강산이 마지막 진행때 상점가에서 물건 샀었습니다...!
간만에 음악학원에 가려고 했는데 폐업했다고 하셨어요.
마지막 기억으로는 일본 어딘가에 있는 악보를 찾으러 가겠다고 한 게 떠오릅니다.
으음.. 아무래도 떠난 걸까요?
#현재 착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 아이템이 착용되어 있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만약 '적룡공훈장'이 빠져있다면 장비합니다!
적룡공훈장을 착용합니다.
- -6- 하늘바라기
- 이동합니다.
주위에는 수많은 헌터들로 가득합니다.
볼 것 없는 헌터들도 있지만, 개중에는 어깨에 금관 모양의 문양을 단 헌터들도 존재합니다.
곧, 한 명의 가디언이 일행에게 다가옵니다.
" 환영합니다. 저는 본 게이트의 관리를 맡은 국제가디언협회 신 한국지부의 가디언 이윤찬 중위입니다. "
어깨에 달린 두 개의 다이아몬드가 그의 지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 신라 길드와 가디언 협회의 지원으로 대다수의 구역이 정리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선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흩어진 몬스터들을 정리해주시기 바랍니다. 질문 있으십니까? "
지금부터 파티의 레스를 통합해주시기 바랍니다.
설마 벌써 영월 때를 잊으신 것은 아니겠죠?
"혹시나 해서 묻는 겁니다만..."
손을 들어 묻는다.
"작전 지역에 민간인이나 어떤 경우에도 파괴하지 말아야 할 중요 재산이나 문화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 죽여도 되냐를 돌려 말하기.
- 빈센트 반응
다소 늦었나- 많고 많은 헌터들과, 비교적 위협적이지 않는 분위기에서 느끼길 그랬다. 사람을 모으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구나. 일단 모인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방긋 웃어보였다. 힐러는 못 왔지만, 믿음직한 파티다! ..제대로 대화를 못 해본 사람이 한 사람 있지만. 슬쩍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봤다. 이름이 분명, 빈센트였지? 기억하길, 꽃무릇인 남자다.
그리고 하는 말이 빙 돌리긴 했지만 약간 험악하고. 저거 다 쓸어버려도 되냐는 걸 유하게 표현한 거지? 일단, 영월 때와 크게 다르진 않아 보였다. 탐색, 조우, 처리.
"음, 남은 몬스터들의 대략적인 수준이 궁금해요."
위협적인 건 신라 길드나 가디언 협회에서 처리했을 것 같으니 남은 건 비교적 괜찮을까?
# 대화
가디언은 빈센트의 말을 듣고 얼굴을 찌푸립니다.
" 이곳. 검단 지역은 공단이 밀집한 구역입니다. 현재는 폐쇄 상태이기에 큰 위협은 없겠지만. 만약 의도적인 파괴 행각의 정황을 발견할 시. 정식으로 협회에 불만을 표하도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 윤의 대답에 답합니다.
" 아직 보스가 토벌되지 않았으므로, 저희 역시 자세한 것을 알지는 못합니다. 어디까지나 가디언 협회의 의견은 통제, 그리고 내부해결이니까요. "
"그럴 리가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잔여 망념을 사용한다.
#잔여망념 100을 사용해 190->90 으로 줄이기
- 빈센트 반응
"네. 답변 감사해요! 어, 그리고 가능한 주변에 피해 없이 처리하도록 노력할게요."
남을 불쾌하게 만드는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하지. 암. 인상을 쓴 가디언을 향해 방긋방긋 웃어보였다.
..문을 나오기 전에 봤던 부회장의 표정이 잊히지 않습니다. 시간 되돌릴 수 있으면 좋겠다.
"으음, 그럼 갈까!
어떤 적이 있으려나? 아하하!
기대된다! ..일단 가능한 얌전하게 처리해야겠지만.
#탐색 개시
진입합니다.
절그럭, 절그럭.
커다란 쇳구슬을 끌면서 망치를 들어올린. 적이 눈에 띕니다.
세 마리 정도가 무기를 들고 이 곳을 바라보는군요.
적의 신속은.. 80.
아군의 신속은 충분합니다!
선공은 파티에 돌아갑니다!
"몸이 그렇게 느려서 쓰나."
빈센트는 오랜만에 웃으면서, 적에게 파이어볼을 던진다.
#망념 10을 쌓아 파이어볼을 적 1체에게 투사
-빈센트
"가능한 시선을 끌게, 요!"
톡, 하고 가볍게 뛰고선 달려나갔다. 특별히 강화까지는 괜찮을 듯 하니, 꽃잎만 무성히 흐트렸다. 타오르는 불을 쓰는 동료의 공격이 눈에 띈다.
#회피 위주로, 꽃잎을 터트리며 적의 시선을 끈다.
파이어볼
선명히 끓어오르기 시작한 불꽃은 그대로 적들을 향해 투사됩니다.
한 번의 폭발과 함께, 세 마리의 몬스터는 그대로 절명합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빈센트와 서윤의 망념이 3 증가합니다.
다음 전투로 이동합니까?
"계속 이동하시죠."
#이동합니다
-빈센트 반응
"..생각보다 약했네에"
다음에는 그냥 후드려 패는 편이 나을수도? 고개를 갸웃했다.
"근데 형 되게 쎄다!"
방실방실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탐색
이번에는..
무언가 나오지 않는군요.
더 이동해봅시다.
"흠..."
빈센트는 표정을 찡그립니다.
"계속 가시죠."
-빈센트 반응
"허탕이네.."
후드를 살짝 걷어내며 중얼거렸다.
#탐색을 계속합니다
좀 더 진행합니다.
지축이 움직이는 듯한, 가볍게 떨리는 소리.
킁킁, 하고 코를 맡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진동. 진동. 진동.
쿵쿵쿵쿵쿵쿵쿵.
소리가 이어지고,
뚝.
끊기고.
콰앙!!!!
순식간에 땅에 내려앉아.
- ??
네 개의 팔 중, 두 개의 팔로 이마와 턱을 감싼 채. 남은 두 팔로 주먹을 쥐고 있는 몬스터가 나타납니다.
- ????!?!??????
정체 모를 울음소리와 함께.
- !!!!!!!!
녀석은 거대한 바위를 집어던집니다.
두 사람은 급히 의념을 두르지만, 갑작스러운 피해를 모두 대비하진 못합니다.
기습으로 인해 전투가 개시됩니다!
"아... 제기랄."
#빈센트는 몸에 박힌 돌덩이들을 떼내고, 클랩! 으로 적의 다리를 노립니다.
-빈센트 반응
진동이 이어지다가 끊기고 잠시 뒤, 곧 나타난 괴물이 괴성을 내지르며 거대한 바위를 우리쪽에 던지며 전투가 시작되었다.
" 둘 다 괜찮아?! "
그렇게 외치며 폴라칵스티를 꺼내든 태호는 바로 괴물을 향해 달려들어 검을 휘두릅니다.
유효타를 위한 공격이라기보다는 상대의 주의를 뺏기 위한 공격이었지만.
#괴물한테 달려들며 검을 휘둘러 주의를 끌어본다!
-한태호 반응
"..좋은데."
기묘한 외형에, 폭력적으로 공격을 해오는 녀석을 보면서 먼저 든 것은 귀찮다도, 화가 난다도 아니며, 즐겁다라는 감상이었다. 방금은 너무 약했잖아. 한 대 후려차지도 못했어. 너는 좋은데! 좋은데!
"좋아!"
바윗덩이에 맞은 몸은 아프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는 없다.
내 건강은 비교적 평균점이라고?!
"에헤야!"
#달려나가서 빈센트와 함께 다리를 공격, 일단 내구도를 확인, 회피 위주.
태호는 폴라칵스티를 쥐고, 넓게 베어들어갑니다.
달인의 영역에 다다른 검의 궤적이, 부드러운 선을 그리고 내뻗어지고, 그를 향해 녀석은 손을 내밉니다.
카가가가각.
무언가 묵직한 살덩이를, 긁고 지나간 듯한 감각이 손을 타고 전해집니다.
부족한 감각이라는 것을 아는 듯.
쾅!!!
휘둘린 팔에 태호는 검을 쥐어 막아내지만 팔을 타고 저릿한 감각이 울립니다.
덩치에 어울리는 힘, 거기에 기이할 만큼의 내구력.
클랩
완성된 주문이 뱉어집니다.
콰광!
작열하는 불꽃이 신호와 함께 튀어오릅니다.
뜨거운 열풍이 순간 훅 불어올 만한 위력이지만, 몬스터는 여전히 두 팔로 굳건히 서 있습니다.
- ?????...
괴이한 울음소리를 뱉던 녀석은 한순간 몸을 내밀어 달려듭니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위협적인 몸체의 모습으로 달라들고 있습니다.
타각.
뿌드득,
그 틈을 노리고 윤의 공격이 작열합니다.
- ??????
그러나 녀석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머리를 감싸고 있던 손으로 순간 바닥을 후려칩니다.
바닥의 돌조각이 떠오르고, 움직이던 윤의 경로를 방해합니다.
후우웅!!!!!
그리고 하나의 팔이, 윤을 쳐냅니다.
콰아앙!!!!!
태호의 방향으로 날아든 윤을 태호는 특유의 괴력으로 잡아냅니다.
뚜드드득,
녀석은 고개를 몇 번 움직이더니 떼어냈던 손을 다시 감싸, 머리를 둥글게 감쌉니다.
- ????....
곧,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지릅니다.
- !!!!!!!!!!!!!!
기이할 정도로 강렬한 소리에, 세 사람은 몸을 움츠리고 맙니다.
다음 턴, 아군의 우선 순위가 감소합니다!
적의 체내를 공격한다, 는 상상을 하던 빈센트는 고개를 젓는다.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그게 가능할 리가.
하지만, 적이 체내를 보여준다면 그 때는 이야기가 다르겠지.
#빈센트는 적이 울음소리를 내려고 입을 벌리는 틈을 노려, 벌려진 적의 아가리에 클랩!을 써본다.
- 빈센트 반응
괴물이 내지르는 비명에 절로 움츠러드는 몸을 다잡으려 하면서, 적을 노려보며 아까 전의 손맛을 다시 떠올렸다.
부드럽게 선을 그리며 내지른 검격. 하지만 상대가 손을 뻗어 한 방어에 얕은 상처만을 남길 뿐이었다.
" 완력, 방어력.. "
저 방어력은 팔에만 국한되어 있는걸까? 그래서 네개의 팔로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는.. 그런?
" 일단 하나 잘라볼까. "
바로 검을 들어올리되 이번엔 달려들지 않고 오히려 한 박자 쉬어가며 감각을 끌어올린다.
그렇게 감각을 끌어올린 뒤 적을 향해 나아간다. 상대의 의념 파장을 느끼고, 그에 내 의념 파장을 동조시키면서.
#의념 공진을 이용해 머리를 둥글게 감싸고 있는 적의 팔에 공격!
-한태호
"튼, 튼한데에"
꼼짝도 안하는걸. 얻어맞아 날아가면서 생각했고, 태호에게 받아지면서 또 생각했다. "감사!" 욱씬거리는 것을 무시하고 발을 한 번 크게 굴렀다. 좋아. 몸 상태 나쁘지 않아. 저 둔하고 크고 딴딴한 괴물을 제대로 후려쳐 줘야 겠는데.
흔들림이 느껴지고,
슬쩍 태호를 보다 씩 웃는다.
#50망념으로 신체 강화, 태호와 함께 적의 팔을 공격한다.
몬스터는 감싼 팔을 내리고, 천천히 몸을 기울입니다.
바닥에 몸이 밀착할 듯, 몸을 기울인 직후에는. 그대로 하늘 높이 뛰어올랐습니다.
- !!!!!!!!!!!!!!!!!!!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이 들리지만, 그것을 노리기에는 각이 나오지 않습니다.
애꿎은 클랩은 허공에서 폭발합니다.
콰아아아아앙!!!!!
땅에 추락한 괴물을 중심으로, 거대한 충격파가 퍼져갑니다.
땅가죽을 한 번, 두 번, 세 번.
세 번을 뒤집은 뒤에 거대하게 변한 충격파는 세 사람의 몸을 강하게 후려칩니다.
빈센트의 입에서 선명한 피가 흘러나옵니다.
내장 조각이 입 안을 돌아다니는 것을 뱉어냅니다.
의념의 보조가 있으니.. 회복은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이번 턴에는 불가능할 것 같군요.
끄드드드드드득....
괴력을 바탕으로 태호는 땅에 발을 내꽂습니다.
충격파를 그대로 온 몸으로 받아내곤, 검을 들어올립니다.
웅.
웅 - 웅 - 웅 -
검끝이 떨리고, 낮은 울림을 울리기 시작하는 검을 쥡니다.
상대의 진동은, 아주 낮습니다.
촤악 -!!!!!!!!!!!!!!
손에 무언가가 닿는다는 감각이, 손 끝으로부터 전해듭니다.
새하얀 살덩어리 일부가 그대로 떨어지는 것은 묘한 쾌감마저 듭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이라는 듯. 몬스터는 긁인 팔을 바라보기만 합니다.
충격파에 휘말린 윤은 몸이 저릿한 것을 느낍니다.
왜? 하필 지금?
이번 턴, 윤은 마비로 인해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괴물은 손으로 턱을 매만지더니 입을 크게 벌립니다.
흉측한 이빨들로 가득한 입 속에서, 하나의 이빨을 뽑아내어 왼손에 쥡니다.
- ???????......
조금, 괴물의 몸이 얇아진 듯 보입니다.
- .... !!!!!!!!!!!
그리고 순간, 빠르게 내달린 괴물은 태호에게 이빨을 휘두릅니다.
콰직.. !!!!!!!!!!
부수려는 듯 느껴질 만큼 강력한, 둔기를 휘두르는 듯한 공격을 견뎌내긴 하지만.
쾅!
턱을 감싸던 손이 풀리며 순간 태호를 쳐냅니다.
까딱. 까딱.
팔 하나가 빈센트를 가르킵니다.
마치.. 다음은 너다. 하는 것처럼.
...처음 이 곳에 올 때까지만 해도 외곽만 남았다니, 내심 김샌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마냥 방심할 일이 아니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강력한 몹을 마주해, 파티는 고전하기 시작한다.
"조심하십쇼!!"
강산은 급히 인벤토리에서 급속 회복 키트를 꺼내 태호와 빈센트에게 던진다.
저는 이번턴에 이걸로 갈게요!
#빈센트와 태호에게 급속 회복 키트를 각각 1개씩 사용합니다.
-강산-
괴물의 공격에 나가떨어져서 어떻게든 일어나 앞으로 돌아가려던 와중에 보고 말았다.
빨강이를 가리키며 까딱거리는 저놈의 팔을.
" 지금.. 지금 저 새끼한테 티배깅 당하는거야? "
허. 허 참. 허.
당장 자리를 박차고 달려들어서 팔뚝을 잡아 뜯어버리고 싶은 기분이지만... 빨강이를 지키는게 우선이겠지.
#폴라칵스티의 매화만자 사용! 망념을 70 증가시켜 매화나무를 소환해 아군을 향하는 공격을 막아낸다!
-태호-
"...뭐, 최악의 경우는 경단도 있으니까요."
베로니카를 부를 걸 그랬다. 빈센트는 그 생각을 하면서 신체를 강화한다.
#망념 30을 들여 신체 강화.
-빈센트-
까득
이를 가는 소리가 난다. 어디서 나는 걸까, 싶었는데. 나더라.
튼튼하고, 귀찮다. 하지만 특별한 몬스터 같지는 않고, 약점이 있으리란 확신도 든다.
나 아진 네 등짝을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보고 싶다 야.
응?
쾅! 발치를 걷어차며 뛰었다.
#[가벼운 발놀림]
을 망념 10 추가로 더해 우선으로 사용하며, 적의 후방으로 이동한다.
-윤-
콰직.
기다란 이빨이 빈센트를 향해 휘둘립니다.
순식간에 빈센트의 머리를 발과 인사시키려는 듯, 거센 힘으로 날아가다가.
화아아...
순식간에 피어난 매화나무 덕에 빈센트는 공격을 피해냅니다.
아슬아슬한 속도에 빈센트는 목을 매만집니다.
죽을 뻔 했네요.
이빨이 꽂혀 빠지지 않는지. 괴물은 잠시 멈추어 섭니다.
가벼운 발놀림
그것을 노리고 윤은 빠르게 적의 뒤로 이동합니다.
히익.
순간 자신이 본 것이 맞는가 싶어, 윤은 눈을 크게 뜹니다.
울고, 웃고, 일그러진 채 분노하고, 허망한 듯 초점 없는.
수많은 얼굴들이 그의 등 뒤에 있었습니다.
그 얼굴들은 입술을 움직여, 윤을 바라봅니다.
- 보
- 았
- 구
- 나
흠칫한 감각에 윤은 빠르게 아군에게 돌아옵니다.
날아가랏 키트!!!
태호와 빈센트의 대미지가 그럭저럭 회복됩니다!
"윤 씨. 뭔가 봤습니까?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악몽은 다 보고 온 것 같군요."
빈센트는 뒤통수에 비밀이 있으리라 짐작하지만, 망념이 위험하다. 빈센트는 망념 중화제를 마신다.
"아깝지만... 어쩔 수 없죠."
▶ 도기가 훔친 망념 중화제 ◀
얼핏 먹으면 녹차 맛이 나는, 특이한 망념 중화제.
먹으면 속이 시원해진다고 도기가 훔쳐갔던 것을 누군가가 되찾아왔다.
▶ 고급 소모 아이템
▶ 속이 BBeong! - 망념이 50 감소한다.
소모합니다
#빈센트, 도기가 훔친 망념 중화제 사용.
"봤어. 봤어. 뒷통수에 얼굴이 여러개 있던데, 오래 보면 정신력 깎일 것 같아!"
으으! 꿈에서 나오면 나도 모르게 걷어찰 것 같은 광경이었다. 호러영화를 싫어하는 편은 아닌데 한동안은 보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본 것 중에 가장 무서운 건 폐병원 배경 영화였는데!
"뭔진 잘 모르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런 덩어리에 달려 있을만한 건 아닌 것 같거든?"
저거 본체는 유령 같은 거 아냐?
아무렇게나 말을 던져보면서, 발끝으로 땅을 두드렸다. 일단 내 발길질이 잘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은 들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가장 화력이 강하고, 저런 거에 잘 통할 것 같은 사람은? 빈센트!
#서 윤, 빈센트 근처에 자리해서, 빈센트 우선 보호. 위험시 데리고 달린다.
" 강산이 땡큐! "
땅에 꽂아넣었던 칼을 다시 뽑으면서 일어나, 강산에게 감사 인사를 날린 뒤 후다닥 앞으로 달려간다.
아까 매화 나무가 피었던 자리에 이번엔 내가.
" 넌 못지나간다! "
내 공격에도 불구하고 빨강이를 대놓고 노려 들어왔다는건.. 나보다는 빨강이가 훨씬 위협적이란거겠지!
그렇다면 나는 막아주면 될 뿐!
#태호, 일초백근을 사용해 인형의 공격으로부터 빈센트를 보호한다!
"야, 뭐냐? 뭐가 있었길래 그래?!"
몬스터의 등 뒤로 돌아갔다가 공격하지 않고 빠르게 아군들 쪽으로 돌아오는 윤에게, 강산은 묻는다.
호전적인 윤이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고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미 그가 본 것이 범상치 않은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지만.
"저거 뒤에 뭔가 있네!! 전열은 뒤로 물러나고, 원거리 공격 되시는 분들은 공격합시다!"
그렇게 말하고 강산은 숨을 들이쉬고 손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의 손가락이 현을 오간다.
마치. 나비가 일으킨 날갯짓, 그 흐름이 부풀려져서 거세고 매서워지는 것.
생각한 그것을 표현하려는 듯, 연주하는 곡의 박자는 점점 빨라져간다.
"다들 조심하시라요!"
그렇게 채찍같은 바람을 구현하여, 강산은 몬스터를 공격하려 시도한다.
#강산, 빈센트에게 잔여 망념 30을 넘깁니다.
망념 70을 쌓아 기술 '불협화음'으로, 몬스터를 향해 공격을 시도합니다.
녀석은 갑자기 멈춰서선, 팔을 천천히 풀어냅니다.
두 팔을 땅에 죽 늘이고, 한 팔론 이빨을 쥐고, 한 팔은 주먹을 든 채로.
그대로 뚜벅, 뚜벅 앞으로 걸어나옵니다.
빈센트는 중화제를 사용합니다.
지끈거리던 머리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 녀석의 이마를 중심으로, 알 수 없는 빛줄기가 보이는군요.
꾹.
괴물은 땅을 밟습니다.
콰아앙!!
땅에 족적을 남길 정도로, 빠르게 끌어내며 질주한 괴물을 잡아내려.
일초백근
태호는 검을 휘두릅니다.
한 손.
두 손.
네 손.
손을 겹친 괴물의 일격이 태호를 후려칩니다.
콰드득.
콰앙!!!!!!!!
강력한 대미지가 육체에 전해지고, 태호는 몸을 휘청이며 쓰러집니다.
그 모습을 본 윤은 빈센트를 들어올리고 달립니다.
저 녀석. 갑자기 폭주한 듯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손을 어지럽게 연주하면서, 강산은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어지럽히기 시작합니다.
듣기 그럴싸했던 음악이, 순식간에 시끄러운 소음으로 변합니다!
불협화음
시끄러운 소리로, 강산은 빈센트가 말한 이마를 공격합니다.
콰직.
우드득....
팡!!!
순식간에 새하얀 보석 같은 것이 터지며, 괴물의 몸이 무너져내립니다.
몬스터 '귀신 들린 백면인형'에게서 승리하였습니다!
서 윤의 망념이 200으로 증가합니다.
주 강산의 망념이 141로 증가합니다.
빈센트 반 윌러의 망념이 182로 증가합니다.
한 태호의 망념이 188로 증가합니다.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정산을 마칩니다!
강산은 가야금과 받침대의 위치를 옮기며 빈센트의 질문에 "글쎄요...?"라며 고개를 갸웃한다.
"아무튼 다들 잠시 쉽시다."
언제 거칠고 날카로웠냐는 듯, 다시 시작한 강산의 연주는....
이제, 또 다시 느리고 잔잔하게 흘러간다.
#강산, 망념을 30 쌓아 조금이나마 아군의 휴식에 도음이 될 만한 연주를 해봅니다.
"끄응, 다들 괜찮아요-?"
엄청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상대법을 아니까 그렇게 위험한 적은 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경험에서 오는 여유란 건가.. 하지만 역시 아쉬워서, 더 강해서 그딴 바위 인형 걷어차서 부숴버리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리를 찔렀다. 다만 당장엔 그보다 중요한 게 있어서.
"망념..죽겠는데.."
목 끝까지 차오른 것 같은 망념이 문제였다. 끄으응, 앓는 소리를 내다가 주머니에서 DD-30을 꺼내들었다.
당장 이동할 건 아니니, 잠깐 쉬었다가 움직이자.
#서윤, DD-30 사용
"아주 안 좋은 상황이군요. 하지만..."
빈센트는 주먹을 꽉 쥔다.
"이게 평시 상황이죠. 제일 망한 상황."
빈센트는 윤이 DD-30을 복용하는 것을 바라본다.
#빈센트 반응
상당히 느리면서도 부드러운, 상그러운 봄언덕을 떠오르게 하는 음악이 연주됩니다.
아군의 체력이 느리게 회복됩니다!
윤은 중화제를 삼킵니다.
망념이 30 감소합니다.
음.. 잘 먹네요.
네. 그렇습니다.'
"이제는 뭐가 아떻게 되었건 앞으로 나아가야겠군요."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며 걸어나간다.
#빈센트 반응. 전진
"그치- 하지만 가능한 대응할 수 있는 선 내였으면 좋겠다아"
강자와의 전투는 좋다. 정말로 좋다!
..하지만 망념은 좋지 않습니다. 한숨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지 않았지만, 곧 방긋 웃었다.
#서 윤, 경계하며 탐색 재개
일행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강산도 악기를 챙겨들고 일행을 따라간다.
어디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 주변을 경계하면서.
#강산, 나아갑니다.
전진합니다.
- 시시싯. 시싯. 싯.
건물 옆에서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 몬스터 한 마리가, 일행을 발견했는지 갈라진 날개를 펄럭이며 다가옵니다.
마치 익룡의 뼈에 최소한의 살갖을 겹쳐 만든 듯한, 흉물스러운 외형을 하고 있군요.
왜 이 게이트의 이름이 하늘바라기인지.. 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뒤져서 하늘 갈 놈들이 모여서 하늘바라긴가?
- 시시시시시......
몬스터는 몸을 크게 웅크리더니
- 샤아아아아아아!!!!!!!!!!!!!!!!
크게 펼쳐내며 커다란 충격파를 쏘아냅니다!
충격파에 휘말린 강산은 온 몸의 의념이 뒤틀리는 듯한 감각을 느낍니다. 다음 턴 행동할 수 없습니다!
적의 기습으로 전투가 개시됩니다!
"이런....미친...."
강산은 가까스로 악기가 바닥에 곤두박질하지 않게 받아내며, 작은 소리로 욕설을 뱉는다.
#강산, 행동 불가. 대기합니다....
" 으.. 죽겠다... "
당장 몸을 움직일 상태가 되질 못한다.
일단 이거라도 마셔야겠어
#태호, 도기가 훔친 망념 중화제 사용!
"아무리 생각해도 귀여운 이름이랑 안 맞는 거 같아 이 게이트!"
하늘바라기가 아니라
저승조지기인 거 같은데
운 나쁘게 당한 강산이 형에게 달려가 잡아 챘다. 자세를 잡아 안을 시간은 없고 대충 어깨에 들쳐맸다. 와 이 형 들고 뛰는 거 두번째 아닌가! 땅을 박차면서 실없는 생각을 했다.
#서 윤, 강산이 들고 빈센트 따라 건물 쪽으로 뜁니다.
"건물로!"
빈센트는 뛰어가면서, 적의 방향으로 파이어볼을 대충 던진다. 어디까지나 견제만 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이중행동인지 모르겠는데, 애매해서 일단 올려봅니다.)
#빈센트 반응: 가까운 건물로 달리면서 파이어볼을 적 쪽으로 대충 던집니다
윤은 강산을 들어올립니다.
자신의 무게보다 더 나갈 것 같은 강산이지만, 의념으로 강화된 신체는 강산을 가볍게 들어버립니다.
정신없이 달려 가까운 건물로 향합니다.
태호는 멍하니 서서 망념 중화제를 사용합니다.
망념이 가라앉는 듯한 느낌과 함께, 그때서야 저 하늘을 날아다니는 몬스터를 발견합니다.
하하. 안녕하세요?
- 시 야 아 악 !!!!!!!!!
하늘에서 급강하하기 시작한 몬스터는 그 몸체로 태호의 몸을 후려칩니다.
급히 폴라칵스티를 들어올려 대응하려 하지만, 강한 힘에 짓눌려 벽으로 튕겨나고 맙니다.
망념이 나아지니 이젠 몸이 말썽이 되려는 걸까요.
파이어 볼
시야를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날아간 눈 먼 파이어볼을, 몬스터는 가볍게 피해냅니다.
모두가 건물 방향으로 도망친단 것을 알아차린 모양인지. 태호를 두고 하늘로 날아오른 몬스터는.. 하늘 위에서 몸을 회전시키기 시작합니다!
- 샤아아아아악!!!!!!
강력한 돌개바람이 물리력을 이루어 건물을 강타하고, 유래 없는 강풍에 건물은 종이 찢기듯 무너져내립니다.
떨어지는 파편을 손으로 내치면서 윤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감정 없는 듯 보이는 괴물의 눈에서, 기이할 만큼 진한 욕구가 느껴집니다.
사냥감을 노리는 듯한, 그런 진한 살기입니다!
태호는 괜찮으려나.
튼튼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우니 괜찮을 거라 믿고 싶지만. 나는 가지고 있는 구급 키트를 생각하면서, 시선은 저 이름모를 시체 익룡을 향했다. 날고 있는 녀석에게 닿을 방법은 없었다. 로프 커넥트는 F랭크고, 꽃잎을 딛고 걷는 건 망념 소모가 너무 크다. 바윗덩이 정도는 던질 수 있겠지만, 그건 태호가 더 잘할 것이다.
나는 아군 원거리 딜러 라인에 서서 적을 경계하고 있었다.
반응속도는 자신 있다. 달리기 속도도 자신 있어.
와 봐. 내려 찍어주지.
#서 윤, 건물(이었던 것) 내부에서 강산이랑 빈센트 근처에서 호위에 집중, 적이 접근하면 반격한다.
" 칵, 이런, "
얼 타고 있다가 일행이랑 떨어진 상태로 공격당해 만신창이라니..
검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하늘에 떠있는 몬스터를 노려보면서, 품에서 주사기를 하나 꺼내 상처부위에 꽂아넣는다.
공중에 있는 저걸 어떻게 한다..
#태호, 숨결을 사용!
"젠장..."
빈센트는 넘쳐나는 망념을 감수하고, 어떻게든 클랩을 사용하려고 한다.
#빈센트 반응. 적을 향해 클랩 두 번 사용.(망념 30 추가)
클랩!(C)
의념을 통해 표적을 지적하고, 손가락을 튕기는 것으로 폭발을 발생시키는 마도의 일종이다.
망념을 30 추가할 경우 폭발 횟수가 1회 증가한다. 최대 2회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강산은 윤에게 짧게 고개를 끄덕여 감사를 표했다..
그 직후 강한 바람이 불었기에 이런 상황인지라 보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다시 악기를 집어들고, 자세를 잡고는...현에 의념을 강하게 불어넣기 시작한다.
#강산. 망념 20을 쌓아 백두의 '날카로운 화음' 효과를 사용하여, 의념을 쏘아 몬스터를 견제합니다.
근데...쓰고 나서 든 생각인데 이거 불협화음이랑 다른 건가영...?
태호는 인벤토리에서 숨결을 꺼내어 상처 부위에 박아넣습니다.
척추를 타고 오르는 쇼크를 정신력으로 참아내고, 수복되기 시작한 몸으로 몬스터를 바라봅니다.
몬스터는 별 반응을 하지 않고 높은 곳에서 고고히 날개를 펄럭입니다.
- 시시싯. 시싯?
고개를 기이하게 꺾으며 몬스터는 하늘 위를 정신없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클랩
한 번의 폭발을 가볍게 피해내곤,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른 몬스터의 모습을 보곤, 빈센트는 입을 쓰게 다십니다.
빈센트가 가진 마도들은 대부분 적에게 닿았을 때 강한 위력을 가진 마도들입니다. 기술의 형태로 체화한 마도들 역시. 그런 쪽이지요.
급히 마도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해도, 시간이 필요할겁니다.
두 번째 손가락의 튕김이 익룡의 날갯죽지에 닿긴 하지만, 녀석은 아무렇지 않단 듯 날개를 털어냅니다.
- 시시시시시시시...
곧, 칼날처럼 이뤄진 충격파가 아군을 향합니다.
하늘을 날아올 수 없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몬스터는 하늘 높은 곳에서 견제하듯 네 사람을 내려보고 있습니다.
강산의 충격파 하나가, 그 충격파를 쳐내긴 하지만.. 그뿐입니다!
- 시시싯...
비웃는 듯한 움직임에도, 뚜렷한 수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저게 내려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늘로 따라가야 할겁니다.
"올라탈게. 잘 부탁해!"
다짜고짜 그렇게만 말하고 로프를 쥐었다. 저짝에서 내려다 보겠다면, 따라가주겠다 이거야. 십 년 세도 없고 열흘 붉은 꽃도 없다하니, 니 모가지도 곧 져버리는 편이 낫겠구나. 무엇보다, 나무에 피는 꽃은 내려다보는 입장이란 말이지!
#서 윤,[로프 커넥트]
를 사용하여 괴조에게 줄을 연결하고, 괴조에 끌려갈 때 로프의 길이를 줄여 올라타려 한다!
"저 충격파는 내가 커버친다."
일행에게 그렇게 말한 강산은 다시 몬스터를 똑바로 쳐다보며, 백두의 현에 손을 올린다.
적이 충격파를 쏘려고 하거나 아군 쪽으로 내려온다면, 의념이 불어넣어진 현이 포효하겠지.
#강산, 망념 30을 쌓아, '백두'의 '날카로운 화음' 효과를 사용하여 적 몬스터에게 의념을 쏘아 견제합니다.
"윤씨가 잘 하길 바랄 수밖에."
빈센트는 손을 꽉 쥐어서 의념을 양 손에 모으며, 동료가 잘 하기를 기도한다.
#빈센트. 마도를 꼼꼼하게 작성하기 시작합니다(반응)
윤은 로프를 천천히 회전시키며 하늘을 바라봅니다.
몬스터에게 로프를 날려 묶을 수 있을까, 고민해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저만큼 로프를 날릴 만큼 이 로프는 튼튼한 물건이 아닐테고, 저 몬스터가 아래에 내려오지 않는다면 이 작전 역시 쉽지 않을테니까요.
잘 판단해야만 합니다.
단순히 묶어서, 하늘 높게 떠오른다. 때린다. 가 되어선 안 됩니다.
최소한 저것을 묶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그 상황에서 괴조가 그걸 피하려 떠오를 때. 그 타이밍을 모두 맞춰야 합니다.
빈센트는 마도를 꼼꼼하게 작성합니다.
그래서.. 무슨 마도를 작성하나요? 꼼꼼히 작성한다고만 하면 캡틴은 아무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형태로 마도를 만들어내나요? 그에 몇 정도의 망념을 증가시킬건가요?
날카롭게 벼려진 화음이 날아가지만 괴조는 몸을 가볍게 비틀어 강산의 공격을 피해냅니다.
까다롭네요..
"그렇다면..."
빈센트는 찌뿌둥한 몸을 편다.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빈센트는 뭔가 해야 했다. 빈센트는 옛날을 떠올린다. 눈 앞의 모든 것이 불타던 때를, 불이 지붕을 짓누르고 천장을 박살내며 나에게 달려오던 그 때를. 그 기억을. 빈센트는 그 기억을 떠올리며 마도 발동을 시도한다.
"넓게, 뜨겁게."
빈센트는 망념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보이는 하늘을 불로 덮어버린다. 그 불 아래에는, 익룡도 있을 정도로 충분히 높게. 익룡이 찰 정도로 높으면서 뜨거운 불을 만들려면, 충분한 망념이 필요하겠지.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빈센트 반응: 익룡보다 위에 있을 정도로 높고, 익룡이 날아서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로 넓고, 강행으로 뚫으려면 피해를 강요해야 할 정도로 넓은 불장판을 만듭니다. 망념은 150까지 지불.
"저 놈이 얍샵하게 날개 있다고 안 내려오겠다 이거지..."
한 대 맞고 시작한 것도 모자라서 이런 대치 상태까지 이어지니...강산은 본격적으로 심기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저 개차반놈 저걸 그냥 확 끌어내릴 수도 없...잠깐, 끌어내려?"
그러다가도 심술궂게 한 쪽 입꼬리를 올린다. 때마침 뭔가 떠오르는 게 있었다.
전투학 수업 때 염동력 같은 기술을 쓰던 급우가 있었다. 그러니까 그 기술이 뭐였지?
의념의 '흐름'을 쥐어 물리력을 행사하는 거였던가?
그리고 공교롭게도...강산의 속성이 '흐름'이었으니.
'그 아이가 할 수 있다면, 어쩌면 나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마자 그는 곧바로 의념을 끌어올리며 떠올린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그래, 오냐!! 확 끌어내려주마!!"
#강산. 망념 50을 쌓아 영성을 강화하고, 또 망념 50을 쌓아 몬스터 주변의 의념 또는 공기의 '흐름'을 잡아 급격히 끌어내리려 시도합니다.
저 새 비스므리한 녀석은 이 쪽으로 날아들 때는 언제고 하늘에서 내려올 생각을 않는다. 그렇다고 도망치기도 싫다! 싸워야지! 걷어 차야지! 피는 꽃도 한때라는 걸 모를 저 괴조를 바라보았다. 한 손에는 로프를 휭휭 돌리고 있었다. -솔직히, 벽을 향해 뛰어서 박차, 로프를 연결하는 것도 생각해 봤는데, 우리 마도는 유능하다고.
"그러니까.."
나는 기다리면 되겠지.
당장에는?
#로프 커넥트 준비, 내려오면 언제든 올라탈 생각이다.
이거 원래 파티 순서 편집하려면 지휘 기술 필요한데.. 다음에는 누구 하나가 지휘 기술이라도 얻어둡시다(눈물)
강산은 고민해봅니다.
높은 곳에 있는 적, 아래에 있는 아군. 자신의 의념 속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마도.
강산은 머릿속으로 자신이 바라는 바를 빠르게 작성해나갑니다.
의념 속성의 도움과, 강화된 영성은 엔진을 과열시키는 것처럼. 쿵쿵거리며 강산이 바라는 바를 해결해냅니다.
결국 이 세계에는 의념이 흐르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나, 어디에나, 의념이 존재한다는 것은.. 즉, 그 의념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면.
그것에 간섭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작성 완료
기술을 획득합니다!
제 3세계(F)
의념의 흐름을 쥐곤, 강한 충돌을 발생시켜 상대를 후려친다.
Tip.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마도를 통해 작성에 성공하는 경우, 마도는 기술의 형태로 체화하는 것이 가장 쉬운 주기술에 속합니다.
이를 마구마구 이용해봅시다!
제3세계
쾅!!!!
의념의 흐름에 후려쳐저, 괴물의 몸이 휘청이는 것을 보고 빈센트는 의념을 발생시킵니다.
넓게, 또한. 가벼운 원을 만들어내듯. 천천히 자신을 옥죄이는 화염을 보며 괴물은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대로 추락하듯 불길을 꿰뚫습니다!
- 시아ㅏㅏㅏㅏㅏㅏㄱ!!!!!!!!!!!!!!!!!!!!!!!!!
분노에 찬 소음을 터트리면서, 추락하는 괴물을 바라보며 윤은 미소를 터트립니다.
손 위에서 빙글빙글 회전하던 로프가 괴물의 몸에 고정되고, 그것을 벗겨내려 괴물이 몸을 움직였을 때.
가파르게 짧아지는 로프의 감각에 윤은 몸을 맡깁니다.
로프 커넥트.
자신의 등에 올라탄 무언가가 거슬리는지, 괴물은 한참을 회전하기 시작합니다! 거친 광풍이 윤의 몸을 후려치고 있습니다!
"아하. 하, 아하하하하!"
까득, 이를 악물었다. 솔직히 빙글빙글 재밌다. 뭐, 그야 싫겠지, 누가 잡고 있는데 좋겠어? 거기다 너는 내가 싫잖아? 아무렴! 근데 나도 니가 싫어. 괴조를 붙잡은 채 이를 악물고 버티면서도 나는 방긋 웃었다. 잡은 팔에 힘을 준다. 의념을 끌어올린다. 방금 말이야, 내가 멋진 걸 봤거든. 그러니까 나도 예쁘게 빛나야지.
목석초화 백화초엽 푸르고 아름답지 않은 게 없는데
떨어지는 낙엽 꽃이라 아니 할 수 있을까.
꽃은 지기에 아름답다 하는데, 지지 않는 꽃은 아름답지 않은가.
그에 대해서는 찾아갈 예정이야. 예전부터 그랬지.
이러니 저러니
아무튼
"일단 너는 시들어라. 그게 좋겠어."
저 높은 하늘에서 춤추듯 피어나는 것도 이제 그만두고,
서럽게 져서 바닥에 처박히지 그래!
#서 윤,[백화란만 홍엽여화百花爛漫 紅葉如花]
사용.
"...윤 씨가 잘해주시길 바라는 수밖에."
빈센트는 행여 망념이 들까, 넘치는 망념이 몸을 흔드는 것을 느끼며 날아다니는 익룡을 아래에서 따라가려고 합니다.
#빈센트, 일단 따라갑니다.
빈센트는 윤을 매달고 나는 익룡의 날개를 노려본다.
"너무 멀리 가지는 말아야 할 텐데."
- 마도 작성:망념 40을 지불해 익룡의 날개에 불을 덮어씌웁니다. 화상, 아니면 날개 부위파괴 유도.
<다른 파티원이 8시 23분 전까지 오지 않으면 개인전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전투가 길어지는 반증인지. 추적히 내리기 시작하는 비가 유독 원망스럽습니다.
정신없는 날갯짓과 함께 몸을 흔들거리는 적을 향해 마도를 만들어 공격해야만 한다. 아쉽지만 아직 빈센트의 실력으론 불가능한 기예입니다.
빠른 속도로 기동전을 벌이는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적을 상대할 정도로 빠른 계산 능력을 가졌건, 아니면 그를 상회하는 빠른 속도의 캐스팅 능력을 지녀야 합니다.
아쉽지만 빈센트는 그 둘 모두에 해당하지 못했습니다. 계산 능력은 타인보다 뛰어날지언정, 기동중인 적을 향해 좌표를 설정할 만한 능력은 없었고 그와 관련된 능력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캐스팅 능력이 압도적이냐 보기에도.. B랭크의 마도는 뛰어난 실력으로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해야만 합니다.
그럼 어떻게? 란 생각이 닿습니다.
휘익.
콰지직!!
슬쩍 흔들린 날개에서 뱉어진 한 줄기 바람이 건물을 부수는 충격을 보면서 빈센트는 머리를 정신없이 굴리기 시작합니다.
대체.
어떻게?
"...이런 ㅆ..."
빈센트는 비가 내리자, 한숨을 쉬고는 그냥 윤을 따라가기 시작한다.
#윤을 따라갑니다.
"...생각하자. 로뮤나가 내 상황에, 내 능력만 가지고 있었다면 뭘 할까?"
#빈센트, 아득한 자아 사용
대충 빈센트가 시도했던거 다 빠꾸된 상황입니다
빈센트와 강산의 협공으로, 괴물이 내려와서 윤이 로프 커넥트를 사용해, 그 위에 올라탄 것까진 좋았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 상황에서 강산은 반격을 위해 마도를 준비하려다가...한 가지 큰 문제점을 깨닫고 만다.
'잠깐만, 지금 공격하면 윤이가 휘말리잖아!!'
그렇다고 공격을 안 할 수도 없고...!!
강산의 눈이 흔들린다.
#강산, '아득한 자아'를 사용합니다.
두 눈이 흐릿하게 빠져듭니다.
강산은 천천히 백두를 쥡니다.
하늘을 정신없이 날아오르는 상대. 정신없는 그 음악에 맞추려는 듯 어지러운 음악들을 연주해나갑니다.
노래? 아뇨. 음악이 아닙니다. 분노에 취해 마구 휘두르거나 연주하는 것에 가까운. 일종의 분풀이입니다.
그런 것을 미친 듯이 연주해내면서, 그 입을 씨익 올립니다.
불협화음
음을 가지고 있었던, 의념의 조각들이 마구 흐트려지며 주위로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더해 강산의 의념은 그 소리들을 마구 흔들며, 이 주위를 시끄럽게 퍼트립니다.
소리의 영향을 받은 몬스터의 눈이 기괴하게 비틀리고, 분노에 휩쓸린 듯 하늘 높이 날아올랐을 때.
빈센트는 두 손을 천천히 들어올리고 두 눈을 감습니다.
어지럽게 느껴지는 의념의 파장이 손 끝에 선명합니다.
대충은 알 수 있었습니다. 당장 지금의 공격 방법이 없는 것은아닙니다. 다만, 그것을 저 위에 있는 동료가 감당할 수 있는지.
흣.
빈센트는 웃습니다.
그냥, 작금의 이 상황이 우스웠습니다.
왜.
왜 자체하는 거지 난?
급강하하는 괴물의 등 뒤에 타고 있던 윤은 땅 아래를 내려보고, 빈센트를 발견했을 때 불길한 감각을 느낍니다.
저 인간.. 눈이 돌아갔어요!!
자.
로뮤나의 조언을 생각해봅시다.
로뮤나는 두 가지의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그것은 곧 두 가지의 '마도' 그 자체에 대한 충고였습니다.
' 위력에 중시할 뿐, 그 실속이 없는 마도는 중요한지. '
' 그게 아니라면, 마도는 단순히 의념으로 하여금 규칙을 발현시킨 것일 뿐인지. '
그 생각이 닿았을 때. 빈센트는 웃음을 짓습니다.
' 실속. '
그 실속이 상징하는 말.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것.
극단적으로 빠른 캐스팅도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압도적인 힘을 가진 것도 아니지만.
응용하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가령.
클랩은 폭발입니다. 즉시 발동되지만 그 위력이 낮은 편에 속하고,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좌표를 읽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게 되죠.
파이어볼은 강한 위력을 지니고 있지만 결국 적에게 던져, 맞춰야만 합니다. 위력적이지만 제한이 너무나도 많죠.
자. 그럼 여기서 생각을 반대로 해봅시다.
클랩은 범위가 정해진다면 즉시 발동할 수 있습니다.
파이어볼은 적에게 맞춰야만 합니다. 즉 위력적이지만 제한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두가지의 제한은.. 서로 뒤섞인다면 꽤 많은 부분이 상쇄됩니다.
자, 캡틴의 도움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를 통해 결과를 내는 것은 빈센트주의 역할이 될 것입니다!
우-와. 저 사람 눈 돌아갔는데요. 나 지금 이 새랑 함께 활활 타오를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 간단하잖아. 내가 죽나 네가 죽나, 단지 그 뿐인 이야기잖아. 단순해서 좋아. 즐거워서 좋아! 웃음이 터질 것처럼 좋아서 견디기가 힘들다. 목숨을 건 사투는 즐겁다. 나를 더 높이 올려줄 것 아닌가. 영웅을 향해 달려나가는 거야.
아하하.
목석초화 백화초엽 푸르고 아름답지 않은 게 없는데
떨어지는 낙엽 꽃이라 아니 할 수 있을까.
꽃은 지기에 아름답다 하는데, 지지 않는 꽃은 아름답지 않은가.
그에 대해서는 찾아갈 예정이야. 예전부터 그랬지.
이러니 저러니
아무튼
"일단 너는 시들어라. 그게 좋겠어."
저 높은 하늘에서 춤추듯 피어나는 것도 이제 그만두고,
서럽게 져서 바닥에 처박히지 그래!
#서 윤,[백화란만 홍엽여화百花爛漫 紅葉如花]
사용.
"테토스의 경단을 준비해야겠군."
두 개. 하나는 자신을 위해. 나머지 하나는 익룡에 붙잡혀 있는 동료를 위해. 물론 최악의 경우 그렇다는 말이지만.
빈센트는 클랩과 파이어볼을 혼합한다. 이런 마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빈센트가 '스킬'이라는 정제된 형태로 가지고 있는 숙련된 기술은 아니었다. 하지만 빈센트는 그런 것을 따질 여유가 없었다.
"시작하자..."
빈센트의 양 손에 불이 모이고, 빈센트의 눈은 익룡을 쫓는다.
# 빈센트 반응
익룡의 비행경로가 지나는 좌표에, 클랩에 의한 폭발 대신 거대한 파이어볼을 생성하고, 이것을 클랩처럼 즉발한다.
망념 100 지급.
연속되는 상황 속에서 강산은 무엇을 할지 계속 생각하고 고민한다.
비룡 등 위의 윤...
그리고 또 다시, 윤도 같이 휘말릴 것을 감안하고 마도공격을 준비하는 빈센트.
지금 필요한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손을 올려 현을 튕기고, 발을 굴리며 박자를 넣는다.
연주하는 가락은 어느 날 들었던 응원가였다.
#강산, 망념 70을 쌓아 악기 연주로 윤에게 버프를 주려 시도합니다.
피어나고, 흔들리고, 떨어지는 것.
덧없이 피어나는 인생. 그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
아름다운 생에 영원함은 없으니.
피어납니다.
피어납니다.
개화하여, 휘감고, 품어냅니다.
꽃들이란 그러한 생명들이니까요.
한없이 피워내어, 찰나의 시간에 빛내고 죽음을 맞듯.
수많은 꽃의 무리들이 한 조각, 두 조각, 수십, 수백 조각으로 나뉘어갑니다.
픽.
힘없이 날아들어, 두꺼운 표피를 긁어내고.
촤좌작.
그것들이 마구 죽음을 빛내듯,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고.
춤이 될 때까지.
수많은 꽃잎의 칼날들이 생명체의 몸을 괴롭힘에도, 괴물은 버텨냅니다.
왜, 슬슬 죽을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을 만큼의 피해해도. 이미 죽어버린 것들이기 때문인지. 그 날개를 펄럭거리며 윤을 떨어트리려 합니다.
숨이 거칠어집니다.
그 모습을, 빈센트는 주시합니다.
손 끝에 느껴지는 뜨겁고 타오르는 듯한 감각. 마치 조금의 실수라도 더한다면 큰 폭발이 일어나 모든 것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느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지금 빈센트의 심장은 유독 터질 것처럼 두근거리고 있습니다. 희열의 감각에 입꼬리가 움찔거리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본능은 당신에게 외치고 있습니다.
하자,
해보자.
좌표를 지정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윤이 꽃을 피워내어, 수많은 꽃들의 춤시위 속에 적과 아군이 있음은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계산해나갑니다. 위력의 한계를 정할 필요도 없고, 제약을 둘 필요도 없습니다. 손 끝에 느껴지는 의념의 감각에, 빈센트 스스로 사용하는 의념의 식을 더하고.
그것을 억지로 비틀어낸다면.
쾅!!!!
선명한 폭발에 날개를 휘청이고, 이전까진 보이지 않던 부러진 뼈들이 눈에 익기 시작합니다.
기술을 획득합니다!
데블 토큰(F)
주위 의념의 흐름을 마도로 읽어내고 그것을 특정한 공간 좌표에 삽입하여 신호에 따라 폭발시킨다.
피아를 구분하지 않는 강력한 폭발 대미지를 입힌다.
강산은 빠르게 손을 움직여 윤의 건강을 강화합니다.
지휘 기술!!! 필요해욧!!!!!!
"후우..."
빈센트는 일단 망념 중화제부터 마시고 생각하기로 한다.
"좋아. 그래서 성공한 건 좋은데, 다음은?"
#빈센트 : 잔여망념 100을 이용해 일단 망념을 중화합니다.
"...형님, .저 녀석도 혹시 약점이 따로 있는걸까요?"
강산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빈센트에게 그렇게 말해본다.
"제가 견제를 좀 해볼테니 약점을 한 번 찾아보심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제안하고는...또 다시 마도 술식을 짜내리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그러려면 놈을 땅으로 내리는 편이 편하겠죠?"
#강산 : 기술 제 3세계를 사옹해 몬스터의 비행을 방해하려 시도합니다.
빈센트는 잔여 망념을 통해 망념을 중화합니다.
목 울대까지 올라오던 망념의 감각이 떨어지는 느낌.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제3세계
강산의 마도가 휘둘려 녀석을 바닥에 쳐박습니다.
상당히 많이 지친 듯.. 행동이 매우 느린 것 같습니다.
슬슬 움직임이 미묘해지는 게.. 마지막에 가까운 듯 보입니다.
하늘을 떠다니던 놈이 강산의 공격에 바닥으로 쳐박히는걸 보자마자, 폴라칵스티를 들고 그곳을 향해 냅다 달려갔다.
자꾸 날아다니기나 하고, 이 비겁한 자식..! JOOR-ZAH-FRUL이다! (스카이림에 나오는 드래곤 추락시키는 용언)
#태호 : 괴물한테 달려가서 검으로 공격! 야호!
"터널의 끝이 보이는군."
빈센트는 100년도 더 전에, 베트남 전쟁에서 누군가 했다는 말을 떠올린다. 그 때와 지금, 미합중국 정부와 빈센트에게 차이가 있다면...
"저 익룡은 시계를 가지고 있고... 난 시간이 있지."
빈센트는 아직 팔팔하다는 점일까.
빈센트는 어디선가 주운 정체모를 석판을 든다.
"제우스 씨. 잠깐 나 좀 봅시다."
#빈센트 : 정체모를 신화의 석판, 갈라지는 번개의 구절을 익룡을 향해 사용합니다.
"아하, 이제서야 끝이 나려나?"
강산이 약점을 찾아보자고 제안하고 마도를 휘둘렀을 때...
거기에 맞고 땅에 처박힌 녀석은 누가 봐도 상당히 지친 것처럼 보였다.
"끝을 내죠!"
#강산 : 망념을 50 쌓아 '백두'의 '날카로운 화음' 효과로 익룡 몬스터를 공격합니다!
번개와 검, 날카로운 음파가 날아가 몬스터를 해치우는데 성공합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아군 전원의 망념이 200으로 증가합니다.
아이템 ▶ 부정의 날갯짓 ◀ 을 획득합니다!
▶ 부정의 날갯짓 ◀
한때는 저 창공을 지배했던 위대한 왕, 히카피뤼멜이 수많은 저주에 의해 죽지도, 살지도 못한 존재가 된 후. 그는 정체 모를 존재들의 손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날카로운 듯 보이는 머릿뼈를 조금 깎아내어 만든 듯한, 투구를 닮은 이 뼈를 쓰고 있자면 어쩐지 하늘을 날아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
▶ 장인 재료 아이템
▶ 하늘의 왕 - 재료로 사용 시 비행과 관련된 옵션이 아이템에 부여된다.
▶ 왕의 위압감 - 재료로 사용 시 약한 몬스터들의 접근을 방해하는 위압 효과가 추가된다.
◆ 제한 : 야금술(B) 이상.
"아... 제기랄."
빈센트는 망념을 토해버릴 것 같은 상황에 이도저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는다.
"제기랄..."
일단은 쉬어야 한다. 빈센트는 근처 건물에 기대 앉는다.
# 빈센트 : 일단 벽에 기댑니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아이고 삭신이야...."
강산도 주저앉는다.
아니, 근처의 지형에 기대어 드러눕다시피 한다.
"....다들 망념도 많이 쌓인 것 같으니 일단 좀 쉽시다. 그리고...음, 더 나아갈지 어쩔지 다들 생각해보죠. 제 생각엔 여기서 더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강산 : 아군의 상태를 점검하고, 파티원들에게 후퇴하자고 넌지시 제안해봅니다.
휴식을 취합니다.
윽.. 몸이 영 좋지 않네요.
무언가 저벅거리며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상당히 무거운..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군요.
"아... 제기랄. 신사 숙녀 여러분. 또 옵니다."
빈센트는 얼마 쉬지도 못하고 일어나서, 진동을 듣고 느껴서 최대한 방향을 파악하며 경계합니다.
# 빈센트 반응: 경계합니다.
강산 또한 별 말은 없지만 난감하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은 채로 일어난다.
#강산 : '백두'를 들고 같이 경계 태세에 들어갑니다.
" 또야? "
게이트 폭주라더니 장난 아니구만.
한숨을 내쉼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주위를 경계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내가 제일 전위인데, 기습이든 뭐든 내가 알아채서 막아줘야지!
#태호 : 공격이 들어오면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검을 들고 주변을 경계한다!
셋은 경계에 신경을 기울이던 중. 순간 온 몸을 우수수 덮쳐오는 차가운 공기에 눈을 크게 뜹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무언가가 천천히 다가오는 소리. 아주 묵직한 발걸음이지만 천천히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그 소리는 몬스터의 그것과는 달랐습니다.
" 하-아! 그 놈이 도망갔다 싶더니. 우리 아가 친구들이 잡은 모양이군. "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듯 듬성듬성 난 수염. 얼굴에는 수많은 흉터들로 인해 얼핏 보기에는 매우 무서워보이는 인상입니다. 특히 어깨에 걸친 흉포하기 그지없는 날을 가진 할버드를 어깨에 걸치고 있단 점에서 더더욱 말입니다.
" 고맙다! 하필 멱을 따기 전에 놈이 날아가서 놀랐다만. 너희들이 잡고 있기에 특별히 나서진 않았다. 물론! 다칠 것 같으면 나섰겠지만! 크허허!! "
너털웃음을 지어 웃는 그의 팔에는, 할버드 외에 하나의 물건이 더 있었습니다.
경악스런 표정을 지은 채 죽어 있는 사람의 머리를 들고도 아무렇지 않은지 자기소갤 이어갑니다.
" 내 이름은 아리스타크 마트베예프라 한다! 어머니 러시아의 품에서 요양을 하다 몸도 풀 겸 여기 온 영감이지. 편하게 알 영감이라 불러도 문제 없으니. 네놈들 편히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도록. "
스스로를 '영감'이라 표현하고, 얼굴과 전신에 보이는 수많은 흉터들. 강산은 그것을 보곤 조심히 고갤 숙입니다.
1세대입니다.
그것도.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가디언이 의미하는 바는 간단합니다.
아프리카 전선의 복귀자. 그것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
빈센트는 죽은 사람의 머리를 한참 보았다. 경악스런 저 눈과 본의 아니게 마주치니, 빈센트는 상대가 아군인지 적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런 거물이 빌런이었다면 이 앞으로 오기 전에 누군가 처리하려고 했을 것이다. 빈센트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빈센트 반 윌러, 헌터입니다."
# 빈센트 반응
" 어... "
상황을 인지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동안 입을 벌린채 멍청한 소리를 내던 태호는, 빈센트가 옆에서 인사를 하자 뒤늦게나마 인사를 합니다.
" 반가워요 알 영감님! 저는 한태호란 이름이고, 얘랑 같은 헌터에요! "
들고 있는 머리가 심상찮았지만 나보다 똑똑한 빨강이가 별 반응을 안하는걸 보면.. 뭐 저런 몬스터도 있나보다 하고 넘겨야지!
#태호 : 알 영감님에게 인사하기!
"어르신, 안녕하십니까."
고개를 숙인 직후 강산은 곧바로 표정을 풀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말을 꺼낸다.
외견도 그렇고 그것에서 드러나는 단서들도 그렇고 전혀 긴장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몬스터일 가능성을 떠올렸을 때보단 조금 더 편안해보인다.
"저는 미리내 고등학교 1학년 특별반의 주강산이라 합니다. 이 친구들은 제 급우들이고요.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강산 : 공손히 인사하며 자신과 팀원들의 소속을 밝힙니다
알 영감은 재밌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립니다.
한참을, 그러니까 수 분을 그렇게 웃은 뒤에야
" 아이구. 이놈들아. 내가 너흴 잡아먹길 한다더냐? 그래. 그나마 거기 너는 좀 유쾌하니 좋다. "
태호를 가르키며 눈물을 닦아냈습니다.
" 거 참. 요즘 애들은 영감도 이리 무서워해서야. '칼날 심장' 같은 게이트라도 나오면 다들 심장이 벌렁거려 어디 공략이나 하겠느냐. "
칼날심장은 한때 러시아에 발생했던 초대형 게이트입니다. 영원히 재생하고, 또한 칼날에 의해 영원히 피를 뿜어내고, 그렇게 영원히 살아가며 천천히 발을 넓히다가 그 세계를 완전히 자신의 '심장' 일부분으로 만들어버리는 초대형 게이트의 보스였죠.
강산은 그것을 생각하며 머릴 긁적입니다.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벌렁거릴만한 게이트가 맞긴.. 하니까요.
" 뭐! 이 놈들 날아가는 꼴을 제대로 못 막았으니. 내가 너희에게 미안한 게 맞다! 그러니 이 할애비가 선물 하나 줄 텐데. 어디 받아 볼 셈이냐? "
"선물이라."
빈센트는 선물이 무엇일지 고민해본다. 빈센트는 오는 선물은 막지 않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선물을 준다 하면 고맙게 다 받았지만, 저 사람의 선물은 빈센트가 생각하는 선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뭐, 설마하니 죽을 짓을 하랴. 빈센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 빈센트 : "줘"
칼날 심장..? 그건 심장이 벌렁거리는게 아니라 심정지가 오지 않을까요.
역시 범상치 않은 영감님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선물을 받겠냐는 말에 태호는 눈을 번쩍. 였다가 다시 내리깔며 무언가 고민하는 기색을 풍기다가... 불안감이 약간 실렸지만 무언가 다짐한듯한 눈빛으로 다시 시선을 올리고 대답합니다.
" 그, 손에 들고 계신것만 아니면요! "
옅게 웃으면서 농담을 던지는 모습.
하지만 머릿속에는 예전에 있었던 일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약점 보호 기술을 배운다며 복날 개맞듯이 두드려 맞았던 일이라던가...
#선물! 좋아요! 뭔가 불안하지만...?
강산의 얼굴에 조금 어색한 미소가 번진다.
알이 일행을 보고 웃음을 터트리자, 맥이 풀리는지 강산의 자세가 조금 흐트러진다.
"어우 주시면 감사히 받죠!"
그래도 좀 전보단 조금 더 긴장이 풀린 것 같다.
#강산 : 알 영감의 제안에 관심을 보입니다
그는 씨익 웃으며.. 셋을 동시에 쥐고 하늘 높이 던집니다.
이 각도에서 추락한다면 의념 각성자도 살아남을 수 없을 만한 높이에서요!
" 기억해라 - ! ! ! 물 속에서 발을 휘젓는 것 같은 감각이다 - ! ! ! "
몸이 떠오른다. 그리고, 떨어진다.
눈을 감는다. 비명이 나오려고 하는 입을 막는다.
대신, 몸이 던져질 때 들었던 말을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발 끝의 감각에 집중한다.
물 속에서 발을 휘젓는 것 같은 감각이랬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공기와는 다른 물의 밀도를 느껴본 적이 있을 터였다.
그렇지만 게이트라도 있는 게 아니고서야 이 허공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리 만무하다. 없는 물을 끌어오자니 마도를 구성할 여유도 없다.
그렇다면 그 밀도는 무엇으로 채워져야 하는 것인가.
이 세상에 있어 물과 공기에 맞먹을 정도로 널리 퍼져있는 것, 역시 의념이겠지.
강산은 의념을 일으켜 움직이기 시작한다.
깊은 물속에서 수면을 향해 떠오르려 하는 사람처럼, 그는 팀원들을 향해 손을 뻗으며 발길질한다.
#강산 : 망념 50만큼 신속을 강화하고, 잔여망념 100을 사용하여 '의념보'를 획득하려 시도합니다.
사실 얼추 예상했지만, 그래도 아니길 바랬지..
" 으아아악! 한태호 살려!! "
선물은 보험금 수령이 있어요 도 아니고 사람을 하늘로 날려?! 내가 로켓단이냐고!
고점을 찍고 자유낙하를 하는 가상화폐 전신체험 코스에 영혼의 비명을 지르던 태호는, 알 영감님이 지르는 소리를 듣고 쳐맞으면서 배운 약점보호를 떠올렸다.. 가 괜히 떠올렸다 싶어 다시 잊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리네요.
" 물? 물 속에서 발을 휘젓는 감각? "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백조?
백조는 물 아래에서 발을 엄청나게 휘젓고 있다는 뭐 그런건가? (잘못된 상식입니다)
이.. 일단 최대한 빠르게 휘저어보자.
뭐가 되었든 지면에 닿기 전에 성공시키지 못하면 피 보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같으니까...
#태호 : 망념을 50 들여서 백조 이야기를 떠올리며 다리를 굉장히 빠르게 파닥파닥 휘저어본다!
"..?"
왜 애들이 날고 있지.
잠시간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다가 곧장 뛰었다.
애들 추락하면 어쩌냐! 받아줄 수 있나? 내가 그럴 스펙이 되나?!
#서 윤, 떨어지는 사람 있으면 받아주려고 합니다.
"아... 이런 씨ㅂ..."
빈센트는 어지간한 범죄자에게도 하지 않는 욕을 하며, 자유낙하를 '즐기다가', 아래에서 세상 편한 소리를 하는 것을 듣고는 눈을 질끈 감는다.
"될 대로 되라지..."
# 빈센트 : 영감의 말대로, 다리로 걷듯이 해봅니다.
하늘을 날고 있는 세 사람은 생각했습니다.
.. 그게 무슨 개소리야?
강산은 천천히 발을 휘저어 보이지만, 발에 닿는 듯한 감각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공기 속에서 발을 허우적거리는 듯한 감각. 공기가 움직이는 듯한 감각. 그 정도.
태호 역시 발을 빠르게 휘적거려보지만, 발에 닿는 공기의 감각이 다시 느껴질 뿐입니다...
빈센트는.. 다리를 걷듯 하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니 그냥 뒤지란 거야 뭐야?
......윤은 가만히 친구들이 올라간 각도를 바라봅니다.
아주 과거에, 가디언들이 게이트를 공략하는 영상을 본 적 있는데. 거기 나오는 가디언 중 하나가 저렇게 하늘 높게 뛰어오르더니 거대한 냉기의 창이 되어 땅에 내꽂혀 적을 공격하는 영상을 본 적 있습니다.
그것도 분명 멋있긴 했고, 적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긴 했었죠.
왜 이게 갑자기 떠올랐냐면.. 저걸 받아주려 했다간 받아준 윤은 팔이 빠지고 친구들도 다리가 삘 것 같습니다.
" 꼬마야! 넌 왜 땅에 있으냐! "
노안이라도 오셨나보죠.
알 영감은 천천히 추락하기 시작하는 세 사람을 보곤, 거칠한 턱수염을 만지며 바라봅니다.
" 단순히 물 속에서 발을 휘젓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물의 감각, 발을 무언가에 딛는 순간의 감각, 내 몸에 닿는 것이지만 이물적인 무언가의 감각. 그 모든 것을 떠올려야 하는 게야! "
세 사람, 이젠 네 사람이 될 모습을 보며 알 영감은 그대로 발을 크게 들어올립니다.
불곰의 발울림
콰 - 앙 !!!!!!!!!!!
공기가 터지는 듯한 충격과 함께 커다란 바람이 네 사람을 다시 하늘 높이 띄워올립니다!
" 크하하!! 어디! 잘 느껴 보거라!!! "
영감님이 미친 것 같아요.
"으아아아아악!"
떨어진 몸이 다시 떠오르자 강산은 결국 비명을 지르고 만다.
이제는 떨어지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었다.
저 사람이 가르치려고 하는 것을 해내기 전까지는 땅에 발을 디딜 수 없다는 직감이 든다.
"으아악!!!"
강산은 팔다리를 버둥거린다.
한두 번 더 던져지면 그땐 정말 이성을 잃을 것 같지만,
그렇기 때문에 버둥거리면서도 다시 의념을 끌어올리고 알 영감이 말한 대로 발에 무언가를 딛는 순간의 감각을 떠올리려 애쓴다.
#강산 : 반쯤 패닉한(?) 상태에서 의념보 획득을 다시 시도합니다...
"베로니카가 이 광경을 안 봐서 다행이군."
될 대로 되라. 빈센트는 몸을 강화한다. 무릎을 희생해서 살아남을 생각이었다.
# 빈센트 : 건강에 50 투자. 떨어지는 순간 굴러서 피해를 최소화합니다
이 사람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받아주기는 커녕 이제 함께 하늘 산책을 하게 된 나는 멍하니 생각했다. 무언가 되게 설명하고 계시긴 한데 그걸 아무나 할 수 있나요? 가끔 작동하는 직감인데 나는 여기서 긴 사고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더라도 뭘 얻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얻는 건 있겠지. ..중상?
일단 하라는 대로 몸을 움직인다.
물 속에서 발을 휘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이유는, 그 곳에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발끝에 닿아 밀려나고 미는 것, 물이 있기 때문이다. 저 영감님의 말처럼 결국 그 곳에서도 딛을 수 있는 무언가를 딛는 것이다.
하늘에는 하늘이 있다. 바람과 공기가 있으며, 의념이 있다.
그것을 느끼고 딛고, 박찰 수 있는가?
"..바람은 시원하네에"
#윤 : 시키는 것처럼 감각에 집중한 채 팔다리를 휘젓지만, 어림 없지 내 우연과 필연은 매력에 썼다!
살짝.. 오묘한 감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무언가를 발 끝으로 밟는다는 느낌보다는, 무언가 덩어리진 무언가가 내 발을 계속 괴롭히는 느낌.
툭, 툭, 툭.
무언가가 연속해서 닿는 것만 같은 느낌.
그 느낌을, 태호와 강산은 동시에 받곤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 허허. 두 놈은 찾은 듯 하고! "
알 영감은 남은 두 사람을 바라보더니 손을 쫙 펼칩니다.
꾸드드드득, 하고 공간이 구부려지는 듯한 감각과 함께. 윤과 빈센트는 바닥에 부드럽게 착지합니다.
" 두 녀석은 아직은 이르지만. 오늘의 경험을 기억해두도록 하거라. 알았지? "
강산과 태호는 그 감각을 잊지 않으려는 듯, 빠르게 발을 내딛어봅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억지로 커다란 계단을 밟고 움직이는 듯한 느낌.
각성자가 되고선.. 처음 느껴보는, 불편한 느낌입니다.
" 의념은 그 자체로 흐르는 성질이 있다. 우리의 몸이 가진 의념은 우리의 것 자체라지만, 주위의 의념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단 말도 되지. 그것을 감각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을 '각성'이라고 한다면. "
알 영감은 씩 웃으면서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 그 뒤. 이 의념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감을 깨닿게 되는 것을 '이해'라 한다. "
강산과 태호는..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야.. 하늘을, 달리고 있으니까요!
" 의념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게 된다. 공간을 짓이기고, 시간을 뒤틀고, 거리 감각을 무시한 채 반드시 닿을 수 있게 되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의념으로 만들 수 있게 되며. 곧,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
두 사람은 천천히 땅에 내려옵니다.
여전히 심장은 미친 듯 두근거립니다. 그러나 다친 곳은 어느 곳도 없었고, 몸은 여전히 멀쩡합니다.
" 의념을 단순한 힘으로 생각하지 말거라. 의념을 어떤 형태로 쓸 수 있을지. 어떤 방법으로 쓸 수 있을지. 어떤 모습으로 보일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거라. 그러면 너희들은 훌륭한 각성자가 될 수 있을 게야. "
그 가르침을 마지막으로, 알 영감은 네 사람의 머리를 평등하게 쓰다듬곤 등을 돌립니다.
" 나는 이만 가마! 사실, 시간이 조금 애매하니 말이다! "
빈센트, 서 윤은 의념보에 대한 실마리를 잡습니다!
의념보(1/5)
한 태호, 주 강산은 기술 의념보(F)를 획득합니다!
의념보(F)
의념의 활용. 1세대의 의념 각성자들은 자신들의 실력 외에도 의념의 보조를 받아 수많은 전투를 치뤄야만 했다.
하늘을 나는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 하늘 높이 뛰어오를 필요가 있거나, 바다 아래에 있는 괴물들을 위해 바다 아래로 뛰어내릴 필요가 있던 시대. 환경이나 상황의 문제에 대비하여 의념 각성자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의념을 활용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걸쳤고,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의념보이다.
자신의 의념을 발에 둘러 원하는 욕구를 이루고자 하는 의념의 성질을 강화해 일정 환경을 무시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매 턴당 20의 망념이 증가하며 짧은 거리의 하늘, 또는 물 위에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어떻게 살아남았군요."
빈센트는 쿵쿵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말한다.
"이것도 재미...려나요?"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며, 앞으로 전진하자고 독려합니다.
"가죠. 저 영감 덕분에 어지간한 것은 다 끝났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 빈센트 반응 - 전진합시다
"..저게 있었으면 새 잡기가 더 편했을 텐데."
로프 커넥트로 매달렸던 감각은 즐겁긴 했지만 마냥 좋지도 않았고, 고생도 했고. 미-묘한 감각 정도만 느낀 나는 하늘을 달리는 둘을 보며 허허롭게 웃을 뿐이다. 꽃잎 밟기, 개발해볼까.
"아, 안녕히가세요!"
등을 돌린 영감님에게 손을 흔들었다.
자, 그럼.
이제 뭘한담.
#윤 : 영감님에게 인사
"와...."
강산은 어느 새 소리 지르는 것도 멈추고 하늘을 달리다, 땅에 내려온다.
그리고 다른 파티원들이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깊은 한숨을 쉰다.
그러다 알 영감에게 머리가 쓰다듬어지자 잠깐 멍하니 서 있다가도.
"감사합니다. 살퍼가십시오."
그가 멀어질 때쯤에서야 뒤늦은 인사말을 건네고, 강산은 파티원들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할 만큼 했으니 슬슬 돌아갑시다."
# 강산 : 알 영감에게 인사하고 복귀합니다.
" 오, 오, 오와, 오와, "
한 번 감을 잡은 뒤부턴 불편하나마 어느정도 공중에서 움직일 수 있는지, 태호는 눈을 크게 뜨고 입으로는 연신 감탄성을 내뱉으며 하늘을 달리다가 영감님의 말을 들으며 천천히 땅으로 내려옵니다.
그렇게 땅으로 내려온 뒤에도 아직 하늘을 걸을때의 기분을 떨쳐내지 못했는지 괜히 고개를 돌려서 발뒤꿈치를 내려다보는 등 오두방정을 떨던 태호는 알 영감님이 머리를 쓰다듬고 등을 돌리자 그제서야 감정을 가라앉히고 떠나가는 알 영감님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합니다.
" 선물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 알렉세이 영감님! "
왜 알렉세이 영감님이냐고요?
러시아 출신에 알-로 시작하면 그것밖에 안 떠오르니까! 아님 말고!
#태호 : 알(렉세이?) 영감님에게 인사!
그리고 하늘 위로, 폭죽 하나가 터져오릅니다.
완전한 붉은 빛의 폭죽.
사태가 해결되었다는 폭죽입니다!
의뢰가 완수됩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전원은 신 한국 기여도 30을 획득합니다.
전원은 20,000GP를 획득합니다.
네임드 급 개체의 사살을 확인하였습니다.
신 한국 기여도 50을 전원에게 추가로 지급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 부로 개인진행으로 전환됩니다!
- -7- 복귀
- 서울이라면 특별반 숙소로 이동합니다.
복귀합니다.
"흠..."
방에 들어온 강산은...
편히 침대에 드러누워 나노머신 칩을 살핀다.
단톡방도 확인하고...밀려있는 메세지도 없나 본다.
#혹시 확인하지 않은 연락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형들에게 몇 개의 문자가 와 있습니다.
영월 사태에 대해 잘 보았단 내용과, 먼저 자신들의 훈장을 채가다니! 같은 우스운 장난기가 보입니다.
[😆✌]
강산 또한 장난기 있는 답장을 보내던 중에.
그는 뭔가 떠올렸다.
아, 그러고보니 5월이구나야.
가족의 달!
강산은 서둘러 추가로 메세지를 보낸다.
[형님들]
[아버지는 잘 지내고 계셔?]
[어 그리고]
[혹시 요즘 좋아하시는 노래나 그런 거 있으심?]
#형들에게 답장하는 김에 아버지의 안부와 음악 취향 등을 물어봅니다.
[ 잘 모르겠네. 아버지가 음악을 좋아하시던가? ]
[ 잘 모르겠단다. 아버지께선 책을 더 좋아하시기도 하잖니. ]
두 형은 모두 모르겠단 표현을 보내옵니다.
[ 우린 나쁘지 않아. 강현이가 대쉬하다 차이긴 했지만. ]
[ 별로 좋진 않단다. 조금 안 좋은 이별이 있었거든. ]
[그래? 연주나 한 곡 뽑아드리려고 했는데...]
[음...안 좋아하실 수도 있으니 여쭤보고 해야 하려나]
[일단 땡큐땡큐]
[잘 지낸다니 다행이다]
[건강하게 잘 있어!]
큰 형에게 위의 답장을 보낸 뒤...
강산은 곧 강현(에게도 답장을 보낸다.
[흠...ㅇㅋ 땡큐땡큐]
[방금 큰형한테 들었는데]
[차이심??]
[형이?]
[이야 얼마나 대단하신 분이시길래 감히 우리 강현이 형을 차냐??ㅋㅋㅋ]
[힘내라! 형은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다!!]
#형들에게 감사인사를 넣어 답장하는 한편, 작은형의 대시에 대해 좀 더 물어봅니다. 여태 형들 신상이 안 풀려서...
강현이가 작은형...이 맞겠죠?
[ 어머니께 물어보는 게 나을 거야. ]
큰형은 그리 말합니다.
[ 부디 그 기억을 떠올리지 않게 해주길 바라지:) ]
주강현(작은형)은 말하기도 싫은 듯 합니다.
[헐]
[왜 그 생각을 못했지?]
강산은 큰형 쪽에서 예상치 못한 힌트가 오자 무릎을 탁 친다.
맞다. 가족들 중에 그의 아버지를 가장 잘 알 법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그의 어머니일 것이다.
[나중에 본가 가보려고 했는데 오마니 계시면 겸사겸사 여쭤보면 되겠네!]
[큰형 진짜 땡큐땡큐ㅠㅠ👍👍]
[한국 오면 내가 밥 살게!!]
그리고 들어온 작은 형 강현의 답장을 보자...
강산은 아차 싶었다. 기분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군.
[ㅠㅠ]
[작은형도 잘 지내]
[나중에 봐!]
적당히 인사말을 보내고 끊으려 한다.
#형들에게 답장합니다.
대운동회가 코앞이라 살짝 수정.
답장이 오고.. 두 사람은 동시에 조용해지는군요.
오늘도 외교 담당 공무원들에게 감사하도록 합시다.....
아무래도 두 형들은 같이 일하고 있었나보다.
그러고보니 처음 답장 보냈을 때 답장의 답장도 비슷한 시간대에 왔었지.
강산은 조용히 마음속으로 아버지와 형들을 응원하며 메신저 창을 닫았다.
그러면 그 다음은...뭘 하지.
강산은 고민에 빠진다.
"곧 대운동회니까 서울에 있는 게 좋으려나...?"
#음...본가에 갔다오기엔 애매한 거 같고...
뭘 하면 좋을지 생각해봅니다...?
잘 모르겠군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게 있습니다!
강산의 가장 부족한 것! 무엇입니까!
수련입니다!
아놔 이것도 수련이네(거품)
강산의 이성(?)이 강산에게 수련이 부족하다고 외친다.
....최근 수련을 좀 대강대강하긴 했지.
그렇지만!
곧바로 수련장으로 직행하기엔 날씨가 너무 좋지 않은가.
강산은 일단 세수를 하고 옷매무새를 다듬어 나갈 준비를 한다.
백두로 버스킹 몇 곡 타다보면 다른 걸 하고 싶어질지도 모르지!
#전턴의 답변은 참고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산이 지금 위치가 숙소 자기 방이니까...숙소 밖으로 나가 미리내고로 갑니다!
미리내고로 이동합니다.
각자가 사건에 휘말리거나 뭔가 하고 있는 와중에, 한편 강산은...
버스킹을 하러 나왔다가 아직 사용하지 못한 기술서가 있다는 것이 뒤늦게 생각났다!
강산은 수련장으로 헐레벌떡 달려간다.
#일반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일반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강산은 급히 기술서를 꺼내들어 펼친다!
그러고보니 곧 대운동회랬던가...!
# ▶ '하드 로클' 기술서 ◀를 사용합니다!
획득합니다!
하드 로클(F)
의념의 힘을 깃들여 강렬하고 단조로운 음악을 연주한다.
아군의 공격력을 증가시키고 신속의 효율을 증가시킨다.
다른 음악과 중복하여 연주할 수 없다.
"앗싸 신기술!"
최근 버스킹을 못해서 살짝 기분이 나빠질 뻔 했지만, 괜찮은 버프기를 얻었으니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대운동회 중에는 기술서를 볼 틈이 없을지도 모르니까.
...그러고보니 온 김에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으니 테스트해 봐야겠다.
강산은 '백두'를 꺼내들고 마도를 구성하기 시작한다.
#망념 70을 쌓아. '백두'의 '날카로운 화음' 효과로 쏘아내는 의념에 기술 '도깨비불(C)'를 적용하려 시도합니다.
날카로운 화음이 도깨비불에 취해 아주 화끈한 불꽃으로 타오릅니다.
.. 이게 뭐야
"푸하하하! 근접 견제용으론 고려해 볼 만 하겠는데!"
강산은 웃음을 터트리며 마도를 해제한다.
서포터 포지션을 택한 이상 이제 전열에 설 일은 더 없어지겠지만.
오늘의 실험에 만족한 듯 싱글벙글한 모습으로...스트레칭을 하더니 수련을 시작한다.
#수련코인 20개를 사용해 '엘 데모르'를 수련합니다.
엘 데모르를 수련합니다.
.. 주위 공간으로부터 압도적인 의념의 흐름이 강산을 중심으로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감각적으로 강산은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선.. 주위의 땅을 들어올리거나 벽에 균열을 만들거나, 일시적으로 발 디딜 곳을 없에버리는 등의 행동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엘 데모르의 숙련도가 10% 상승합니다.
강산은 아이처럼 눈을 반짝인다.
엘 데모르의 힘을 직접 느껴보니 의욕이 솟는 것 같다!
조금 더 수련하고 가도 되겠다.
#자유 분배 숙련도 10%를 '엘 데모르(F)'에 분배합니다.
적용됩니다!
엘 데모르(F)
20%
강산은 스트레칭을 하며 나노머신 칩을 켠다.
슬슬 나갈까....?
#나노머신 칩으로 현재 날짜를 확인합니다.
캡틴은 아직 할 일이 남은 사람들을 위해 타임 스탬프를 동결해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날짜를 확인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바뀌질 않았으니까요!
"흠흐흠♪"
머릿속에서 떠오른 아무 가락이나 흥얼거리며 나노머신이 보여주는 창을 살핀다.
화면 켠 김에 겸사겸사 이것저것 확인해볼까.
#헌팅네트워크의 미리내고 공식 홈페이지(...있겠죠?)에 대운동회와 관련된 공지사항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일정표라든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듯 합니다.
대운동회와 같은, 거대한 이벤트들은 일정이 그 당일부터 공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UHN에서 몇몇 길드에 소식을 전하면 그 소식이 길드들을 통해 퍼지게 되는 구조죠.
큰 소득을 건지지 못하자 머리를 긁적이며 칩의 화면을 끈다.
그러고보니 바이올렛 코스트 들어왔다고 했던가? 그거나 보러 가볼까?
#특수보관실로 이동합니다.
- -8- 음악
- 큰 소득을 건지지 못하자 머리를 긁적이며 칩의 화면을 끈다.
그러고보니 바이올렛 코스트가 전시 중이라고 했던가? 그거나 보러 가볼까?
#특수보관실로 이동합니다.
특수 보관실로 이동합니다.
강렬한 기세를 뽐내고 있는 쌍룡검이 눈에 들어옵니다.
신 한국의 국보, 모든 신 한국인들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듯한 물건을 바라보고 있으면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이 느껴집니다.
강산은 신 한국의 인물입니다.
마도의 숙련도가 10% 증가합니다.
오오 과연 바이올렛 코스트!!
강산은 다른 사람의 관람에 방해되지 않도록 탄성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양손으로 막으며, 그 두근거림을 고스란히 안고 특수보관실에서 나온다.
역시 가만히 실내에 틀어박혀 있기엔 너무 아쉬운 날이다!
강산은 신이 나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교내에서 버스킹을 하기 적당할 만한 장소를 찾아봅니다.
적당한 장소를 찾아봅니다.
미리내고의 중앙에 있는 분수는, 축제 분위기에 휩쓸리기 좋은 풍경을 하고 있었죠.
그곳으로 가볼까요?
분수대의 시원한 물줄기가 강산의 동심을 일깨우는 것 같다.
강산은 들떠서 한달음에 분수대로 다가간다.
'백두'와 받침대를 꺼내고 반주를 재생할 장치도 놓아야지.
#분수대로 가서 버스킹 준비를 합니다!
준비를 합니다.
아직.. 시선이 끌릴 만한 단계는 아닌 듯 합니다.
이목이 끌리지 않는 것이야 익숙한 일이다. 한 장소에서 꾸준히 해도 생길까 말까 한 것이 인지도인데, 하물며 그는 떠돌아다니면서 내킬 때마다 연주를 하는 편이었고, 한동안은 그것마저도 잘 못 했었으니까.
오늘은 응원가 위주의 연주를 할 생각이다. 우리 옛말에 쇠뿔도 단김에 빼랫고, 서양 속담에도 건초는 해 떴을 때 말리는 것이랬다. 이 두근거림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좋은 쪽으로 발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녹화영상 잘 뽑히면 가족들에게도 보내고 특별반 단톡에도 공유해야지.
강산은 들뜬 표정으로 손을 풀고 분수대에서 연주를 시작한다. 반주의 비트를 따라 일정하게, 손이 현을 튕기더니, 이내 힘찬 가락을 연주해나간다.
"그댄 나의 챔피언, 너와 나의 챔피언. 우리 함께 외치면, 승리하리라🎵"
#망념 70을 쌓아 악기 연주 및 연주영상 녹화를 합니다!
그거 아십니까?
가야금으로 록도 연주할 수 있는 연주 실력을 가진 강산에게 이정도 연주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들뜬 리듬을 연주하며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자, 흥건한 비트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집니다.
연주를 마칩니다!
들은 이들의 공격력이 하루간 15% 증가합니다!
많은 박수 소리 중, 조금 특이한 인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벼운 박수를 치면서 천천히 걸어나오는 인물. 강산은 기억을 적절히 뒤져봅니다.
" 흥겨운 연주였네! 다만, 국악기로 양악을 연주한 것이 조금 아쉽긴 하네만 말이야. "
진한 검은색 수염을 길게 늘이고, 갓을 쓴, 단정한 선비의 인상을 한 사람은 웃으며 강산에게 다가옵니다.
신 한국의 궁중악사 중 한 사람이자, 대금악사인 서이환입니다!
박수 소리도 기쁘지만, 그보다도 기쁜 것은 그 스스로도 실력이 많이 늘었음을 체감한 것이었다. 강산은 뿌듯하게 웃는다.
관중들 중 누군가가 강산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오자, 강산은 일어나서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그의 말에 답한다.
"감사합니다. 다만 이 녀석은 보시다시피 25현이지 않습니까. 전통 국악만을 연주하기 위해서만 만들어진 녀석이 아니라는 거죠. 저 또한 제 연주를 국악 혹은 양악, 어디 한 쪽에만 묶어두고 싶지 않습니다."
'백두'를 들어보이며 거침없이 말한다.
"몇 곡 더 연주하다 갈 생각이니 국악을 원하신다면 다음 곡은 그것으로 해보겠습니다."
강산은 잠깐 어떤 곡을 연주할 지 생각한다. 이번만큼은 선곡의 기준을 조금 달리할 예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는 건 다른 때 언제든 할 수 있다.
하지만 매일 만나는 사람이 아니라 우연히 인연이 닿은 사람의 신청곡을 연주하는 것은 그 자리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겠지.
굳이 한복을 입고, 굳이 25현 가야금을 듣 자신의 앞에서 양악을 연주한 곳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했다.
그러면 이 분이 듣고 싶어하실 건 뭘까.
이번에는 인터넷이 아니라 오랜 기억 속을 뒤적이며 가야금을 다시 조율한다. 너무 오래는 말고(연주회가 아니라 길거리니까).
그리고, 연주를 시작한다.
강산의 손이 움직인다.
느려졌다가 서서히 빨라지는 박자가, 마치 느릿느릿 걷다가도 서서히 속도를 붙여 함차게 달려가는 듯도 하다.
#잔여망념 50을 사용+망념 100을 쌓아 총 망념치 150만큼, 가야금 산조 곡을 연주합니다.
연주하는 곡을 들으며, 그는 길게 눈을 감고 음악을 듣습니다.
때때론 가볍게 고갤 끄덕이고 때론 으흠, 하는 짧은 감탄사를 내뱉기도 하면서.
음악을 들으며, 웃고, 즐거워하다가.
악기를 꺼내들어, 천천히 자세를 잡습니다.
마치 다급한 발걸음을 내달리는 듯한 소리, 그 음색에는 지독한 애환이 담겨 있습니다. 다급히 내달리는 소리에는 무거운 발걸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달리는 이는 울고 있습니다. 무언가 소식을 전하기 위함임에도, 지독히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억지로 옮겨갑니다.
곧, 연주가 끝납니다.
패전전령가를 연주하였습니다.
음악을 들은 전원의 체력이 하루동안 50% 증가합니다.
전투 불능 상황에 빠지기 직전, 1회의 보호를 받습니다.
스킬을 획득합니다!
패전전령가(F)
언제나 음악은 긍정적인 모습만을 담지 않는다.
신 한국 이전의, 그보다 더 먼 과거에 있었을 병자호란의 패전 소식을 전하는 전령의 무겁고도 떨어지지 않는 감정을 음악에 담아낸 이 연주는 신 한국의 궁중 학사이자, 대금 악사인 청비請悲 서이환의 곡조 중 하나이다. 비환과 애환을 담고 있음에도 그 미래에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그러니 지금의 걸음을 내딛어야 함을 담은 음악.
연주 시 들은 아군의 체력이 전투동안 20% 증가한다.
서이환은 강산을 바라보며 끌끌 하고 웃음을 짓습니다.
강산은 서이환도 대금을 꺼내 자신의 연주를 더하자, 순간 놀라 실수할 뻔한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리고 다시 연주를 끝냈다.
연주가 끝낸 강산은 (좋은 의미로) 조금의 충격을 받은 듯, 잠깐 멍하니 있더니, 놀란 표정으로 서이환에게 엎드려 절을 한다.
이 효과, 이 울림. 이건...!!
"선생님, 좋은 가르침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기술이라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기술을 전수해준 서이환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그는 강산의 가슴팍에 있는 적룡공훈장을 슬쩍 바라봅니다.
" 나라를 위해 도움을 주는 자에게.. 선비가 되어 선물 하나 못 줄 게 무엇인가. "
그는 수염을 슬쩍 매만지곤, 몸을 돌려 떠나갑니다.
"살펴가십시오!"
강산은 다시 일어나 웃으며 고개를 숙이면서 그를 배웅한다.
#멀어지는 서이환을 배웅합니다.
일단 저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캡틴 고생하셨습니다!
- -9- 향릉서고
#학교 주변을 둘러봅니다!
*
복작거리는 학교 내부의 풍경은 익숙하지만.. 오늘은 복잡 x 3 정도는 되는 듯 합니다.
.. 음.
사람이라도 찾아볼까요?
*
#상점가로 갑니다.
*
Tip. 시간이 좀 남아있을 때 향릉서고에서 기술을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정말로 이동할까요?
*
상점가에 가서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다 주세요."같은 대사를 하는 자신을 상상하며 키득거리던 강산의 바지주머니에서 뭔가가, 툭 떨어진다.
...예전에 새배하고 받았던 향릉서고의 입장권이었다.
..내가 이렇게 소지품 관리를 못했던가.
강산은 잠시 고민하다가 발걸음을 뗀다.
잃어버리지 않는 물건이라곤 했지만...마치 해야 한다고 머릿속에서 되뇌고만 있던, 할 일 목록의 밑바닥에 있던 무언가가 떠오른 기분이었으니까.
그래, 마치 지리산으로 향하던 그 날처럼 말이지.
#아뇨, 향릉서고로 행선지를 바꾸겠습니다.
*
강산은 향릉서고를 받았던 그 날의 기억을 되뇌어봅니다.
어머니께서도 이 물건을 주시며 하셨던 말이 있었죠. 필요로 하는 게 있다면 그것이 어느정도 길을 알려줄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품에서 꺼낸 향릉서고 출입권을 코로 가져갑니다. 짧은 숨을 들이마십니다.
그 향기에서 나는 알 수 없는 조화는, 강산을 어딘가로 이끌어갑니다.
...
강산은 눈을 뜹니다.
주위에는 수많은 비급이 늘여져 있습니다.
얼핏 들어봤을 법한 비급부터, 들어보지 못한 비급들까지. 한참 늘여진 이 곳의 풍경은 얼핏 압도적이기까지 합니다.
[ 향릉서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신 한국의 기여자 님. ]
주위 풍경을 둘러보던 강산에게 연붉은 빛을 띄는 빛 덩어리가 천천히 다가옵니다.
[ 저는 향릉서고의 관리자인 여향麗香이라고 합니다. 기여자 님께서 찾으시는 물건이나 추천을 바라신다면 제게 여쭈어주시면 될 듯 합니다. ]
빛덩어리가 말을 한다고?
놀란 눈으로 강산이 여향을 바라보는 동안 여향은 강산이 들고 있던 향릉서고의 출입권을 살펴봅니다.
[ 중급 이하의 마도서 출입권이시군요. 원하시는 물건이 있으십니까? ]
*
'기여자'라는 말이 낮설다. 아주 해당되지 않는 말이 아님에도.
강산은 관리자에게 꾸벅 고개를 숙여보인다.
"찾는 것이라면...음 그게..."
산만하게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눈을 감고 잠깐 생각한다. 뭔가 생각날 것 같은데.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숙소의 옥상에서 자신에게 추모곡을 연주해달라고 했었던 그 사람.
차분하게 고민하는 듯 하지만 속으로는 횡설수설하는 중이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진정한 위로를 연주하고, 표현하는 것이라든가...
강산은 그 순간 뭔가 기시감을 느끼고 '백두'를 꺼내들고, 그 설명을 보았다.
아 그래, 이거다.
"정신력을 회복하거나 최소한 손실을 줄일 수 있는...마도가 있겠습니까? 기왕이면 이 녀석으로 연주할 수 있는 것이었으면 합니다."
#
*
여향은 붉고 녹색 빛을 반짝거립니다.
잠시 기다림의 시간이 지난 후...
[ 검색 완료. ]
강산의 눈 앞으로 일곱 개의 서적이 떠오릅니다.
[ 파헤톤의 정신 단련 ] [ 아퀴시스 ] [ 고도노하苦倒怒何 ] [ 찬란한 반짝임 ] [ 이니르의 정신 세례 ] [ 아팔라치 ] [ 치칸의 못과 망치 ]
[ 설명이 필요하십니까? ]
원하는 마도서를 선택한 후, 한 번에 하나의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일곱 권 씩이나?!"
강산은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놀란다.
원하는 걸 찾고 나면 경복궁 쪽으로 절해야겠다.
"그럼 우선...."
#찬란한 반짝임 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
[ 찬란한 반짝임은 1세대 당시 마도 사용자였던 한 선동가에 의해 개발된 마도입니다. 일종의 빛을 계기로 의념을 발산하여 타인의 정신을 진정시키는 아우라를 발산시키는 마도로 아군의 정신력을 회복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 다만 마도를 사용하는 동안 타인에게 쉽게 시선을 끌리게 되고 그 대상이 아군 이외의 대상에게도 적용됩니다. ]
설명을 마친 여향은 찬란한 반짝임 외의 다른 책들을 사라지게 하며 묻습니다.
[ 찬란한 반짝임을 선택하시겠습니까? ]
*
아이돌 특화로군.
강산은 흥미롭게 웃지만, "아니, 아직은 아니오."라며 고개를 젓는다.
"이번에는 '아퀴시스'에 대한 설명을 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세 권만 확인하고 그 중에서 결정해도 될까요...
*
곧 다시 일곱 개의 책이 떠오릅니다.
[ 아퀴시스는 2세대 초장기에 명맥이 끊기게 되며 소실되었던 마도입니다. 정신을 물에 비유하여 설명했던 2세대 초기의 마도사 빈웰 하워드 경에 의해 제작된 이 마도는 아군의 정신 상태를 물길처럼 비유하여 이에 영향을 주어 물의 세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마도입니다. 단점은 오직 증가만을 설명하지 않고 있으며 마도의 결과에 따라 감소하거나 그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단 점이 있습니다. ] 여향은 또다시 아퀴시스만을 남기고 남은 여섯 개의 마도서를 모두 지운 채 물어봅니다. [ 아퀴시스를 선택하시겠습니까? ]
*
"으음...하나만 더 들어보고 결정하게 해주시오. '고도노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소."
#[ 고도노하苦倒怒何 ]
에 대한 설명을 요청합니다.
*
곧 다시 일곱 개의 책이 떠오릅니다.
[ 고도노하는 1세대 당시 마도가 제대로 정립되기 전 만들어졌던 마도입니다. 괴롭고 힘들고 분노하는 것을 어떻게 참아야 하는가. 라는 그 이름처럼 정신력의 감소를 억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드는 정신적인 충격을 감소시키고 정신을 보호하는 마도로써 본인에게만 적용되지만 확실하게 정신력의 감소를 어느정도 억제할 수 있습니다. A랭크에 도달하게 되면 자잘한 정신적 충격은 무시할 수 있다는 풍문이 있지만.. 그 이상은 저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
여향은 고도노하를 띄운 채 묻습니다.
[ 고도노하를 선택하시겠습니까? ]
*
"........"
후보는 좁혀졌다. 3개, 아니 2개로.
남은 것은 결정 뿐이다.
자기 자신만의 정신을 강화한다는 선택지는 없다.
오로지 그 자신만을 위한 마도를 고를 생각이었다면 굳이 정신 방어를 택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고도노하'는 제외.
눈에 띄지만 확실하게 아군의 정신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이냐.
리스크가 있지만 어쩐지, 나의 의념 속성과 닮아있는 마도이냐.
"저는...."
잠시간의 망설임 후 그는 결정을 내린다.
# "설명 감사합니다.[찬란한 반짝임]
으로 부탁드립니다."
*
아이템을 획득합니다!
▶ 찬란한 반짝임 ◀
유찬영의 힘으로 구현화된 마도서. 찬란한 반짝임이 각인되어 있는 마도서로써 쥔 채로 의념을 운용하면 사용자에게 흡수되어 각인된 마도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 마도서
▶ 찬란한 빛과 안정의 파동에 대해 - 기술 '찬란한 반짝임(E)'를 획득한다.
▶ 각인된 권능 - 사용 시 경험치가 일정 % 증가한다.
[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
반짝이던 빛이 한순간 강산의 시야를 가득 채워나갑니다.
강렬한 빛에 시각을 잃을 것 같은 감각이 지난 후.....
강산은 손 위에 남은 사용을 마친 향릉서고 출입권과, 찬란한 반짝임의 마도서를 바라봅니다.
돌아왔군요.
*
...감사인사를 하기도 전에 나와버렸다.
강산은 멍하니 마도서를 보다가, 곧 머리를 홰홰 젓고는 씩씩하게 어디론가 향한다.
어쩌면 이 마도서가 필요한 상황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 지도 모르니까.
...아닐 수도 있지만.
아, 맞다. 그 전에....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을 위치에서, 경복궁 방향을 향해 절을 올립니다.
횽왕님 만세!
- -10- 귀향, 또는 가정 방문
- "어으...지금이 몇 시야."
강산은 기지개를 펴고 침대에서 몇 번 좌우로 뒹굴거리다가 일어난다.
어쩐지 일어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잠깐 들엇지만, 부정 특성이 생기는 건 더 원하지 않았으니.
스트레칭으로 잠을 쫓아내보며 헌팅 네트워크를 켠다.
#그동안 온 연락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
몇 가지 연락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 졌다고 너무 상심하지 마렴. 분명 네 활약도 다른 사람들에겐 충분히 대단한 활약이었을 거란다. ]
로 시작되는 어머니의 메세지도 보이고..
[ 발전한다는 것은 느리고, 그 결과도 쉽게 보이지 않는단다. 느리지만 찬찬히. 깎아나가는 것이지. ]
시작하는 아버지의 메세지도.. 눈에 들어옵니다.
아마 대운동회 직후에 상심했을 강산에게 보내는 부모님만의 위로인 듯 싶습니다.
*
도착한 메세지들을 본 강산은 편안하게 미소짓는다.
답답한 마음이 좀 트이는 것 같다.
그래, 비록 좋은 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는 발전하지 않았는가.
창문을 열어 방에 햇살을 한껏 받아들이고, 바른 자세로 앉고서 강산은 답장을 쓰기 시작한다.
[위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힘낼게요.😁]
#메세지들을 확인하고, 부모님에게 간략하게나마 위로에 대한 감사를 전합니다.
*
마음속으로 '베니온에서 드러누우면 사자왕도 나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던, 강산의 생각이 조금은 흐려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조금 더 따뜻해진 기분으로 강산은 감사인사를 보냅니다.
정신력이 회복됩니다!
정신력이 최대치에 도달하였습니다. 행동 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확률이 증가합니다.
*
#간단히 외출 준비를 하고...산책을 갑니다!
*
산책을.. 나가봅시다!
날씨는 꽤 후덥한 느낌이 슬슬 피부에 맞닿아오기 시작한 듯 합니다.
*
강산은 준혁의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메세지 하나를 더 작성한다. 지금 강산이 쓰고 있는 것이 나노머신 칩이 아니라 스마트폰이었다면 폰을 한 번 떨어뜨릴 뻔했을지도 모른다.
[오마니 저 조만간 친구 데리고 본가에 들르려고 합니다. 와도 되겠습니까??]
#어머니에게 급히 연락합니다.
*
[ 그러도록 하렴. ]
그 뒤는 뭐.. 캡틴 보정으로 이리저리 이야기가 끝났다 칩시다!
*
"앗싸!"
[네, 곧 갈게요.]
라고 답장하고, 연락도 끝나고, 부랴부랴 옷매무새도 가다듬고!
강산은 숙소를 나서서 달려간다.
#네넹!
정주에 있는 본가로 이동합니다! 비용은 도기코인으로 지불하겠습니다!
*
도기 코인을 세개 소모합니다!
본가에 도착했습니다!
*
"오마니!! 여러분!! 저 왔습니다!!"
강산은 본가의 입구에서 큰 소리로 인사한다.
오랜만에 고향의 풍경을 보고 본가로 오니 그리움도, 반가움도 떠오른다.
"현준혁이 왔냐! 늦어서 미안하다!"
#모두에게 큰 소리로 인사합니다!
*
Bonk!
정겹고도 그리운 봉크가 들려오는 기분이 듭니다!
" 인석아. 다른 사람들 다 깨겠다. "
슬슬 밤이 늦어가는 시간.
강산을 맞이한 문형은 강산에게 유쾌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 오랜만이구나. 이 개구장이야. 또 무슨 사고를 치고 왔던? "
*
"아야."
강산은 외삼촌 문형에게 맞은 이마를 싸매면서도 웃는다.
아차, 한밤중임을 생각 못했군....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죠. 음...언제적 이야기부터 들려드릴까요?"
강산은 문형의 말에 답하려다 잠깐 고민에 빠진다.
얌전히 지낸 것 같으면서도, 또 이야기하자니 어디부터 말할지 감을 못 잡을 것 같아서.
그래서 준혁이 무사히 도착했는지부터 먼저 확인하기로 한다.
"친구 데려오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먼저 출발해버렸습네다. 그래도 알고 보면 좋은 녀석입니다. 지금쯤 도착했을 법도 한데 혹시 지금 자고 있나요?"
#외숙 주문형과 대화합니다.
*
준혁의 말에 문형은 즐겁다는 듯 웃습니다.
" 하하. 나가서 철이 좀 들었나 했더니. 아직 철이 다 들진 못했나보구만. "
그러며 강산의 말에는 가볍게 답합니다.
" 내게 들려주는 거는 나중으로 하고. 본가에 몇달간 얼굴도 안 비치던 놈이. 다른 집 자식하고 왜 집에 찾아왔는지부터 들어보자꾸나. 따라오거라. "
문형은 몸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향합니다.
걸음이 꽤 느릿한 것으로 보아 따라오라는 뜻으로 보이는군요.
*
"사실은 제가 저 녀석을 따라온 겁니다.362 >>380 (현준혁/행적과 연동)
외삼촌 말씀대로 본가에 못 들른지도 오래됐다 싶었던 차에, 저 녀석이 저희 집에 오겠다니까 겸사겸사 같이 왔습니다."
강산은 문형을 따라가며 방문 목적을 솔직하게 말한다.
그리고 준혁의 목소리에 흥미로운 듯 귀를 기울이더니, 웃어보인다.
"저 녀석...한 때에는 '북해의 망나니' 같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저나 다른 급우들에게 관심이 많더라고요."
#대화를 계속합니다.
*
" 일단 앉지. 두 사람 다. "
그는 손짓과 함께 강산과 준혁을 자리에 앉히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 요컨데.. "
시선이 준혁을 향합니다.
" 길드를 만들고 싶다. 그 과정에 이 녀석을 데려가겠다. 대략 그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구만. "
문형은 수염을 매만지더니 강산을 바라봅니다.
" 뭐.. 내가 이 녀석도 아니고. 누님이 허락하신 일이니 내가 무어라 할 수 있겠냐만은... "
그는 준혁을 바라보며 얘기합니다.
" 차라리 다른 사람이 왔더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을 걸세. 다만 준혁 군은 일단은.. 북해 길드의 후계자 중 하나이지. 자네. "
그는 딱딱한 표정으로 의념을 방출합니다.
방 전체가 진동하는 듯한 강력한 의념이, 그 의념의 주인을 중심으로 떨리고 있습니다.
" 강산이를 통해서. 정주 주가를 업고 자네의 세력 싸움에 써먹겠다. 같은 목적은 아니겠지? 약속해줄 수 있겠나? "
*
강산은 준혁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단순히 생각없이 분위기를 타고 있는 것인가 하면, 그의 눈빛, 그 총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특별반이 다가오는 위기에 맞서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뭉쳐야 한다는 것을, 강산은 이미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으니까.
이것을 일곱 글자로 줄인다면 '길드화의 필요성'이 되리라.
준혁이 그런 권력을 위한 목적으로 자신에게 손을 내밀고 특별반의 길드화를 추진해 온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 것 같았다.
그런 목적이었다면 저놈은 스스로 반장 자리를 꿰찼겠지요, 하는 말이 떠올랐지만 꺼내진 않는다.
그저, 믿고 답을 기다릴 뿐.
#잠자코 준혁을 지켜봅니다.
*
"......"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본가 주변을 잠시 산책합니다.'라고 해도 될까요?
*
정주 주가의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지만, 여전히 강산의 심장은 흔들거립니다.
삼촌이 그런 기세를 뿜어내는 것도, 그에 맞서 당차게 답해나가던 준혁의 모습도. 썩 익숙한 모습은 아니었으니까요.
기약 없는 발걸음을 걷던 강산의 어깨에 손이 턱 올라갑니다.
강산이 고개를 돌렸을 때, 문형은 익숙한 너털웃음으로 강산의 어깨를 두드립니다.
" 재밌는 친구를 두었더구나. 썩 당찬 녀석이 아니냐. "
*
어깨에 올려지는 손에 흠칫해서 돌아봤다가,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눈을 끔벅인다.
"외삼촌? 아...그렇죠."
그리고는 준혁이 어떤 녀석인지 생각해본다.
원래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녀석. '북해의 망나니'라니 그런 녀석이 있었구나 정도의 감상이었다가.
그러다가 영월 습격 작전 이후부터는...어지간하면 먼저 다가가는 데에 스스럼없던 강산 쪽에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몰라 다가가기를 주저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걱정이 의미없는 것이었음을 깨달았지.
"크게 될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말이지.
그 녀석에겐 강산에게는 조금 부족했던 무언가가 있었으니까.
그걸 인정한 듯, 강산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문형이 무슨 이야기를 하기 위해 왔는지 그 눈치를 살핀다.
#주문형과 대화합니다.
*
" 스스로 적을 두는 성격이긴 하지만.. 패기는 나쁘지 않지. 다만 아직 제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감당하려 하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
그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강산의 어깨에 힘을 가합니다.
" 강산아. "
그 분위기가 사뭇 진지하여, 강산은 얼떨결에 몸을 떨고 맙니다.
" 네게 밖을 어쩌고 돌아다니던, 가문에 관심이 없던. 누님과 형님은 상관 없으실지도 모른다. 그분들은 제 자식이니까. 제 아들이니까. 어떻게 하던 지지해주실지 모르지. "
어깨에 가해지는 힘이 적지 않아 저려오면서도, 강산은 그 고통을 꾹 참아냅니다.
" 그러나 나는 아니다. 정주 주가는 나와 누님, 형님이 쌓아낸 결과물이다. 그것을 아직 새파랗게 어린 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내 가문의 후계자를 이용하겠단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도 내가 넘어간 것은 누님께서 아직 너를 아이로 보고 있음도 있겠지만.. 너 역시 정주 주가의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라는 이유도 있다. "
조용히 불타고 있는 문형의 눈이, 강산을 집어삼키는 것 같습니다.
정신적으로 그 압박에 온 몸이 식은땀으로 젖어가고 있었습니다.
" 이 땅에 네가 알고 모르는 명가들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우리가 쌓아올린 명성을 따라잡을 수 있는 명가는 아직 적어. 네 어머니가 쌓아올린 결과란 이만큼 크고 높다. 그런데 그것을 네 손으로 무너트려...... 내가 진노할 일이 없기를 바라마. "
어깨에 올린 손을 떼면서, 문형은 너털웃음을 짓습니다.
" 뭐! 네가 책임질 수 있다면 나라고 부정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그것을 책임질 수 없다면 누님의 책망으로 끝날 일은 없겠지. 그 녀석. 그래도 꽤 머리가 굴러가더구나. "
웃는 얼굴이지만, 아까의 분위기 탓일지..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 그들에게는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없는 것. 우리가 가지지 않았지만 그들은 가진 것이 있다. 헌터라는 영역에서의 이해와 활동. 그런 것들을 그들은 가지고 있지. 말하자면 그놈은 너를 이용하는 대신 그런 것을 너희들과 공유하겠단 말이 된다. 이용이라는 말을 하지만, 협력이라는 단어를 날카롭게 표현했을 뿐이더구나. "
*
"........"
사실 강산이라고 준혁의 말이 전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며 잠자코 듣는다. 만약 준혁이 그가 듣기에도 정말 아니다 싶은 말들을 했었다면 그 또한 벌떡 일어나서 한 소리 했을지도 모른다.
어깨에 가해지는 압력과 불안한 분위기에 눈치를 보던 그에게 마음을 읽힌 것 같은 말들이 들어오자, 또 다시 흠칫하다가도.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압력을 견뎌내고 그제서야 씩 웃는다.
"실망하실 일 없도록, 그리고 가문의 이름에 먹칠할 일 없도록...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마냥 호구처럼 끌려다니진 않을 거에요."
저 이래봬도 호구 아닌 거 아시잖아요?라고, 개구지게 이를 드러낸 미소는 그렇게 말하는 듯 한다.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뭉치기로 한 것인데, 그 안에서도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끌려다닌다면, 어불성설이니까.
그러더니 목소리를 낮춰서 덧붙인다.
"...그 녀석 선 넘는다 싶으면 한 대 치는 것 정도는 괜찮겠죠?"
#외삼촌과 대화합니다.
*
" 쯧... "
외삼촌은 썩 좋지 않은 듯 보이는 표정으로, 강산에게 묻습니다.
" 엘 데모르를 배웠다 들었다. 예전에는 가르쳐 준데도 죽어도 싫다고 하더만. 무슨 이치로 배우고 싶다 했더냐? "
*
"...그 땐 배우려고 해봤자 제 머리만 아프고 못 배울 줄 알았습니다."
강산은 외삼촌, 주문형에게 답한다.
어차피 안 될 거 힘 빼지 말자~하는 마인드였던 거다.
"그런데 사실 저도 하면 되는 녀석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웃으면서 답하지 않도록 표정 관리를 시도한다.
그야...영월에서도 살아남고. 장인급 아이템도 기반 기술이 없는 상테에서 스스로 조건을 달성해서. 다룰 수 있게 되었으니까. 기뻤으니까.
그렇지만 상대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게 빤히 보이니까.
# 주문형과 마저 대화합니다.
*
" 그러느냐? "
흐으으으.. 하고, 긴 침음이 지나가고 나서.
" 그것 치곤. 아직 네 마도 수준은 C. 딱 그정도로 보이는데 맞느냐? "
주문형의 이야기는 아마 이것일겁니다.
' 지금의 마도 수준으로 엘 데모르는 운용하기 어려울 거다. '
" 괜찮다면 내가 좀 가르침을 주도록 하마. 어떻느냐. "
*
강산의 마도 등급을 묻는 주문형.
그 순간 강산의 표정이 잠시 굳었지만...
"저야 감사하죠...! "
...이어지는 표정을 듣자 순식간에 밝아진다.
주기술인 마도의 수준을 높여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 게다가 엘 데모르는 가문의 비전. 그렇기 때문에 마땅히 여쭤볼 만한 사람도 많지 않다.
그래도 문형은 엄할 때는 엄한 사람이니 조금 험한 길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을 터!
"잘 부탁드립니다! "
#꾸벅 고개를 숙입니다!
*
주문형은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지팡이로 가볍게 바닥을 찍습니다.
" 자. 그럼 바로 시작하자꾸나. 시간이 없거든. "
거대한 의념의 흐름이 두 사람을 감싸고, 마치 떨어진 어딘가로 격리되는 듯한 느낌이 강산을 휘감습니다.
" 네가 원하는 속성으로, 원하는대로 마도를 펼처보거라. 그를 보고 가르침을 설정해야 쓸 듯 싶으니. "
*
"예!"
거대한 의념의 흐름에 둘러쌓인 것에 신기해하며 둘러보다가도, 문형을 보며 강산은 다시 힘차게 답한다.
그렇지만 곧 고민에 빠지려는 머리를 열심히 굴린다.
원하는 대로 마도를 펼쳐본다라...?
결정장애가 이래서 난감하다.
딱히 속성을 크게 가리진 않아서 하나만 콕 집어 고르기가 어렵지만, 강산은 일단 '백두'부터 꺼내들고 잠시 생각하더니...
백두의 현에 손을 올린다.
뜬금없는 글리산도로 연주는 시작된다.
본래는 갈팡질팡하는 청춘의 마음을 표현했어야 할 빠른 템포의 가요가 더 정신없는 가락으로 뒤섞인다. 그 가락을 타고 물보라가 거칠게 이리저리 흔들려 상대의 진군을 방해한다-
라는 이미지를 구현해보려 하지만, 과연 생각대로 잘 되련지...?
#여기서 불협화음 쓰면 혼날까요?
적과 대치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불협화음으로 적의 진로를 방해하려 시도합니다.
...라고나 할까 이거 묘사 이렇게 쓰는 거 맞는걸까요...?🤔
*
강산의 마도를 시전하는 것을 보며 주문형은 흠, 하는 짧은 웃음을 짓습니다.
" 무언가를 떠올려 마도를 구성하는 것은 잘 하는구나. 그런데. "
주문형은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긴 침음을 흘립니다.
" 응용에 생각을 기울이니. 그 자체의 힘은 떨어지는 듯 싶구나. 강산아. 너는 마도를 주로 기술과 효과에 의지해 쓰는 성 싶구나. 맞느냐? "
*
"그런 편인 것...같긴 합니다."
문형의 반응에 강산은 고개를 갸웃하며 답한다.
듣고보니 요즈음은 기왕 백두를 든 거 그것을 활용하는 쪽으로 가려고 했으니까.
마도 그 자체의 힘이라...
"듣고보니 최근 마도 그 자체의 활용은 조금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뭔가 알아차린 표정으로 이마를 치며 답한다.
그래서 내가 그때 하유하한테 졌구나!
# 그리고 이어질 말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
" 마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인식이 아니라. 자신의 마도가 어떤 것인지 인식할 수 있는지. "
문형은 천천히 손을 들어올립니다.
팟, 하고 작은 불꽃 하나가 피어오릅니다.
" 이 불꽃의 주요 개념은 '불'과 '만들어내다'. 두 개의 개념이 혼합되어 '불꽃'이라는 힘으로 화한 것이지. 그러나 기술이나 무언가로 정립되지 않았으므로 의미적으로 이 불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없다. 단순한 불꽃일 뿐이지. "
문형은 불꽃을 흩어내며 강산을 바라봅니다.
"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개념을 어떻게 구상하느냐에 따라. 마도는 새로운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 "
그는 다시금 손을 들어올립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다른 형태의 불꽃이 피어납니다.
손 끝에서부터, 짧은 불꽃이 튀어나더니 그것이 작은 꽃의 형태로 피어납니다.
" 재밌는 것은 내가 사용한 두 개의 마도는 본질적으로 같은 마도다. 불꽃을 피워낸다. 그 개념은 동일하지. 결국 불을 만들어낸단 본질은 같으니 말이다. "
한 손에는 작은 불꽃이, 한 손에는 피어난 불꽃이.
두 개의 불꽃을 강산에게 보여주면서 문형은 차분히 얘기합니다.
" 마도를 단순하게 보지 말도록 하거라. 네가 원하는 개념과 형태, 생각과 표현에 따라 같은 마도라도 수많은 변화가 존재하니 말이다. 불과 창이라는 개념이 합쳐져 불의 창이라는 마도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불과 꿰뚫다. 란 속성이 합쳐져 불의 창이라는 마도가 만들어질 수도 있듯. 마도사란 계속 판단하고, 구상해야만 한단다. "
그는 곧 손을 흔들어 불꽃을 없애며 웃습니다.
" 물론. 이 개념을 완전히 받아들이긴 힘들겠지만.. 성공한다면 누구도 너에게 평범한 마도사라 할 수 없을게다. "
마도의 길을 너머,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마도사에게 마도에 대한 교육을 들었습니다.
마도의 숙련도가 40% 증가합니다!
*
'백두'를 팔에 든 채로, 강산은 눈을 또랑또랑하게 빛내며 문형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뭔가...비슷하네요."
가끔, 음악을 연주하거나, 마도를 시전하다 보면, 뭔가 비슷하지 않아?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연주자가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화성, 박자, 멜로디를 조합해 '음악'의 형태로 만들어낸다면.
마도사가 개념을 조합해 무언가를 표현한 것이 '마도'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무언가 표현한다는 점에서 음악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마도도 예술일까요."
#얼핏 엉뚱하게 들릴 법한, 그러나 문득 떠오른 말을 던져봅니다.
*
" 오답이 아니다. 그것도 너만의 정답이 될 수 있겠지. "
문형은 장하다는 표정으로 강산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 흠.....강산아. 너 지금 한 번에 몇 개의 마도를 쓸 수 있더냐? "
"아직, 한 개입니다."
잠깐 생각하는 듯 눈을 굴리던 강산은, 문형의 질문에 다시 그를 돌아보며 답한다.
"저번에 보니 빈센트 형님은 마도를 시전하면서 아이템을 쓰신다든지 혹은 다른 마도를 연달아 쓰시던지 하시던데, 저는 아직 그것까지는 안 되더군요..."
약간 부끄러운 듯 말하지만, 그래도 의욕이 꺾인 기색은 아니었다.
지금도 손을 번쩍 들며 말하고 있으니.
"저도 더 정진해서 중첩 캐스팅의 경지에 도달하고 싶습니다!"
외삼촌에게 말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포지션도 '서포터'로 택했으니까.
이제 그도 확실히 안다. 서포터는 전장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대화를 계속합니다.
" 내가 말하는 것은 중첩의 개념이 아니다. "
문형은 강산을 바라보며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게 아니라는 듯 고갤 젓습니다.
" 단순히 하나의 마도를 펼치는 게 아닌 동시에 여러 마도를 펼칠 수 있는 경지. "
그 말을 듣고 나서야 강산은 문형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중첩이 아닌, 다중.
멀티 캐스팅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형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차리자마자 강산은 또 다시 눈을 빛낸다.
멀티 캐스팅...!!
"...물론 아직 그것도 할 줄 모르지만...가르쳐주시는 건가요?"
# !!
" 너... 아니다. 그래. 모를 수도 있겠지. 마도를 음악의 주체로써 사용했다고 했으니... "
그는 한숨을 내쉽니다. 어쩐지 '감히 네가 마도를 무시해!'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뭐 아니겠죠!
" 중첩 캐스팅은 한 번의 마도를 여럿에 걸쳐 쌓아내는 것이다. 가령. "
그는 손을 들어올려 작은 물방울을 만들어냅니다.
그의 손짓이 이어질 때마다 물방울 속에는 작은 물방울에 겹쳐집니다.
" 이처럼 여러 번의 시행이 이어짐에 따라 마도의 영향력이나 힘이 강력해지는 것을 '중첩 캐스팅'이라 말한다. 하지만 멀티 캐스팅은 조금 다르지. "
그는 양손을 가볍게 들어올립니다.
두 개의 물방울이 떠오르더니, 곧 하나는 날카로운 검의 형태로 변화하고 남은 하나의 물방울은 새하얀 빛을 띄는 알 수 없는 마도로 변화합니다.
" 하나는 너도 알다시피 물 속성 마도인 '바다병사의 칼'이다. 남은 하나는.. '인어의 눈물'이라 부르는 마도이긴 하다만. 이건 자세히 알려줄 수 없으니 넘어가자꾸나. 일단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 "
그는 가벼운 말로 강산의 주의를 돌리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말 그대로 나는 지금 두 개의 마도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완전히 다른, 두 개의 마도를 말이지. 간단한 예시를 들어주자면 한쪽 눈과 팔로는 책을 읽으면서 한쪽 팔과 눈으로 청소를 한다고 생각하면 편할게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쉽진 않다 하나, 불가능하진 않듯. 모든 마도사들은 멀티 캐스팅에 재능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재능이 모두에게 있진 않을 뿐이지. "
문형은 마도를 해제하곤 강산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네 마도는 강력하느냐? "
강산은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문형에게 집중한다.
그리고 그의 예시를 흥미롭게 본다. 과연 예시가 있으니 더 알기 쉬운 느낌...!
그렇지만 문형이 묻는 말에는 고개를 기울인다.
"객관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마도의 강력함을 묻는 까닭도 모르겠지만 뭔가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답한다.
위력이라면 빈센트나 유하와 같은 더 뛰어난 마도사들도 있으니.
#대화를 계속합니다.
" 나의 경우에는 마도의 길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위력적이고, 보조적인 것들에 대한 것을 버렸다. 필요에 따라 개념을 더하고, 변화시키고, 포함하는 것이 나의 마도로써의 길이었지. "
그는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별로 밝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수많은 마도사들이 그러했듯, 그 역시 한계를 느껴보았으며 그 한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는 결과적으로 벽을 넘었으나, 벽을 넘지 못하는 수많은 마도사들 역시 존재합니다. 그들에게 재능이 있다느니, 없다느니가 아닌.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로 보입니다.
" 위력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마도를 사용할 수 있느냐이지.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 필요한 것. "
그는 강산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합니다.
" 그 상황에 있어, 얼마나 알맞은 마도를 사용할 수 있느냐. 그것이 내가 선택한 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또한. "
그는 지팡이를 가볍게 내찍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 공간이 뒤틀리는 듯한 기분이 들고 해소됩니다.
" 엘 데모르의.. 가장 중요한 개념이기도 하지. "
심각한 이야기는 끝났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문형은 강산의 머리를 헝클어트립니다.
" 하하. 뭐. 네 녀석이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아직 먼 이야기겠다마는.. 어떠냐. "
한순간 그의 얼굴이 강산에게 쑥 다가옵니다.
" 멀티 캐스팅. 배워보겠느냐? "
그는 문형의 이야기를 들으며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다.
과연...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거구나. 그래서 스스로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생각해보면 그러했다.
강산의 마도에서 위력이 돋보이지 않는 것은 애초에 그 역시...마도를 배우고 실전 상황에 사용하는 과정에서 위력 그 자체보다 적절성을 중요시했기 때문이 아닌가.
"예."
다가온 문형의 얼굴을 보며 강산은 결연히 고개를 끄덕인다.
#문형의 제안(멀티캐스팅 배우기)을 수락합니다.
결연함에는 꽤 많은 각오가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들의 모습을 보고자 했고, 그 곁을 지키고 나서부터는 이 결심이 결코 가볍지 못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강산은 문득 자신의 손이 떨리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그 생각들, 희생을 각오하고 사지로 뛰어들었던 친구들의 모습과 가진 모든 것을 부딪히지 못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던 날의 풍경이 지나가는 듯 합니다.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또한 많은 것을 들었으며, 입 밖으로 내뱉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강산의 노래는 어설픕니다. 부족하고, 어리숙합니다.
그렇기에 강산은 떨리는 손을 참으며 자신의 삼촌을 바라봅니다.
원하는 것을 해낼 힘.
" 허허... "
문형은 웃음을 터트립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어리석었을 셋째 아들은 어느덧 훌쩍 큰 모습으로 자신에게 의지를 표현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 그가, 썩 장난스럽지 않단 것을 알 수 있었으니까요.
" 좋다. 긴 시간은 내지 못한다. 하지만 단 사흘. "
그는 손가락을 튕깁니다. 거대한 의념의 파동이 강산과 문형을 감쌉니다.
주위 공간이 어지럽게 일그러지고,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감각과 함께 공간을 뛰어넘습니다.
빛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시각이 보이는 공간 속에서 강산과 문형은 서로를 바라봅니다.
" 네게 멀티 캐스팅과 더불어. 네 부족한 성 싶은 공격력을 메워주마. "
문형은 굳은 표정으로 강산에게 묻습니다.
" 따라올 수 있겠더냐? "
"네."
강산은 문형을 응시하며 재차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상황에서 흔히 나올법한, 반드시 해내겠다든가 실망시키지 않겠다든가,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은 그에게 맞는 말이 아니었다.
세상은 불확실함 투성이니까.
그저 그의 눈을 곧게 바라보며 속으로 다짐할 뿐이다.
'뒤따르겠습니다.'
'이 발이 닿는 한, 어디든지.'
#
과정을 스킵하시겠습니까?
과정의 스킵에는 도기 코인 130개를 소모하며 이 과정이 종료될 경우 특성 '멀티 캐스팅'을 획득합니다.
#예, 도기코인 130개를 지불해 수련 과정을 스킵합니다.
스킵합니다!
번개.
그것은 깨달음의 무언가로써, 흔히 표현되곤 하는 것입니다. 마치 번개가 내려치는 듯이 무언가가 지나가며 진실을 알아낸다는 표현은 흔히 지나갔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강산은 그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72시간 가까이, 의념을 사용하지 못한 채로 생각을 나누고, 두 가지를 동시에 표현해야 한다니. 그것이 어떻게 쉬울 수 있겠습니까.
언어로는 그것을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굳이 따진다면 지금의 생각들을 하면서 왼손으로는 그것을 정리하고, 오른손으로는 눈 외에 산 것들에 대한 계산을 하며 두 발을 꼼지락거려 쥐가 들지 않도록 혈액을 순환시키며 숨쉬는 것조차 모두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모두 의식의 과정에 모두 포함시켜야만 합니다.
그때서야 강산은 어째서 문형이 자신에게, 모든 의념을 운용하지 못한 채 잠을 자는 것도 못 하게 만들었는지를 이해했습니다.
조금 말하자면, 강산은 산만합니다. 나쁜 의미로 말하자면 금새 지루함을 느끼며 그것에 흥미를 잃곤 합니다. 그렇기에 평소의 강산에게 이것을 시켰더라면, 어느정도의 순서를 알고 그 순서대로 무언가를 처리하려 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의식적으로 말입니다.
의식을 흐리게 하고, 그 순서를 뒤섞은 상황에서 '해야만 한다'는 결과를 위해선, 그것들을 동시에 해낼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정신력과 신경을 극히 쇠약하게 하도록 잠이라는. 의식을 되돌리는 과정을 넘겨선 것입니다.
즉, 그렇기에 강산의 멀티 캐스팅은 '산만함'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단순히 빠르게 무언가를 해내는 것은 캐스팅에 있어 뛰어난 재능일 수는 있으나. 멀티 캐스팅과는 그 거리가 멉니다. 결국 멀티 캐스팅에 있어 강산에게 중요했던 것은 '동시에, 같은 신경으로, 얼마나 빠르게' 그것을 해낼 수 있던지가 중요했던 겁니다!
강산은 그 순간 의념을 운용하기 시작합니다. 굶주림과 두통과 같은 것은 의념이 온 몸을 박차고 움직이는 순간 모두 씻기듯 사라졌습니다. 단순히 하나에 얽메여 빠르게 하기보다, 두 가지를 같은 생각으로 해내는 것.
화륵.
강산의 한 손에는 붉은 불꽃이 피어납니다.
슈우우우우우...
그리고 남은 한 손에는, 날카로운 바람이 솟아납니다.
두 개의 마도는, 단 조금의 오차도 없이 동시에 피어납니다.
특성을 획득합니다.
멀티 캐스팅
망념을 20 증가시켜 한 턴에 두 개의 마도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특정 조건을 통해 성장한다.
마도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마도가 B랭크로 성장합니다.
마도(B)
이제는 뛰어난 마도사라 보더라도 무방할 법한 경지.
현상을 비트는 것에서 시작하여, 현상을 발생시키기 시작하는 경지. 이제 단순히 마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도의 길에 제대로 들어섰다.
중첩 캐스팅 (-)
충분한 경지에 다달라 마도의 길을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기예.
마도의 발동을 지현시키고, 중첩시켜 발동시킨다.
랭크에 따라 중첩 가능한 횟수가 변화한다.
B랭크의 마도를 보유한 경우 총 두 번의 마도를 중첩시켜 발동할 수 있다.
문형은 즐거운 표정으로, 강산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 깨달았더냐! "
+의념 시안
매 턴 망념을 5 증가시키는 것으로 의념의 흐름을 볼 수 있다.
멍하게 눈을 깜박이던 강산은 문형을 보고 이내 환히 웃어보인다.
"네, 제가 해냈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감격에 차서 문형 쪽으로 뛰어든다.
체통이나 처음 수련을 시작했을 때의 결심 같은 것도 잠시 잊고, 금방이라도 어린아이 시절처럼 그의 품에 안겨 머리를 부빌 듯 하다.
"숙부, 감사합니다!!"
# 나이를 잊고 문형에게 안기려 합니다!
갑작스럽게 자신에게 안겨오는 강산에게 당황한 듯, 문형은 웃음을 유지합니다.
" 허.. 허허. "
그러면서도 강산의 등을 가볍게 두드린 것에는, 그를 향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 녀석. 그리도 좋더냐? "
아차.
숙부 문형에게 냅다 안겨서 머리를 부비려다 다시 정신이 들어서...강산은 슬그머니 몸을 빼고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답한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한 걸 해내지 않았습니까."
여러 의미로 상상 못할 일이었다.
그 자신이 72시간, 무박 3일 내지 4일의 폐관 수련을 견뎌냈다는 것도, 그 과정에서 기어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도.
작년의 강산이 들었으면 분명히 기겁했을 것이다.
#대화합니다.
" 허허. 그도 그렇지. "
문형은 큰 웃음을 한 번 터트리곤 강산을 바라봅니다.
" 과거의 너였다면 72시간은 무슨. 7분만 가만히 앉혀놨어도 담장을 슬쩍 기어가지 않았겠더냐. 잡아두는 게 일이었겠지. "
강산이.. 취급.. 무엇...?
"하하, 그렇죠!"
강산은 흔쾌히 인정한다.
그야 팩트고.
그렇지만 지금은 스스로의 성장이 눈부시고 뿌듯할 때이니.
"뭔가 하실 말씀이 더 있으십니까?"
# ?
그는 한숨과 함께 손을 젓습니다.
" 아니다. 나가서.. 거 사고나 치지 말고. 가끔 누님께도 찾아뵙고 하거라. "
끝인 모양이군요!
"네에!"
밝게 웃어보이며 강산은 주문형에게 손하트를 만들어보이고는, 자리를 뜨려 한다.
#전방에 애교발사!후 격리공간에서 나옵니다!
공간에서 탈출합니다! 야호!
의념의 힘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피곤하다!
하지만 상당히 오랫동안 안 씻었으니 씻도록...할까?
#샤워를 합니다!
샤워를 합니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기분입니다.
그 뒤로, 그대로 기절하듯 강산은 잠에 듭니다...
......
잠에서 깨어났을 때.
강산은 옷을 정갈히 입은 채 이부자리 안에서 깨어납니다.
아무래도 샤워를 마친 후... 잠에서 깨어난 모양이네요.
"뭐야? 지금 몇 시 며칠이야?"
강산은 놀라 몸을 벌떡 일으킨다.
얼핏 잠결에 보았던 단톡방이 소란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서였다.
#헌팅 네트워크에 중요한 메시지가 오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특수 의뢰에 대한 공고가 그 위에 존재하고, 그 아래로 삼촌의 연락이 보입니다.
씻다가 피로를 못 견디고 기절한 듯 보여서, 옷을 입혀다 숙소에 넣어놨단 말이 보입니다. 덕분에 누님께 혼났단 말이 보이네요.
"......."
강산은 창피함에 얼굴을 가린다.
그러면서도 공고를 천천히 읽어보고, 단톡방에 밀린 메시지들도 살핀다...
또 다시, 뭔가 일이 벌어질 징조가 보이고 있다.
다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겠지.
#UGN 특별 협력 의뢰를 수락합니다.
수락하고... 그 뭐시냐.....
아시죠?
강산은 빠르게 메시지를 하나 입력해 보낸다.
[오마니, 숙부님. 제가 특별반 쪽에 중요한 일이 생겨서 얼른 다시 서울로 돌아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께 인사는 드리고 가고 싶었는데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하고 가서 죄송합니다.
저는 괜찮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서울 돌아가면 다시 연락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주혜인과 주문형에게 인사 메세지를 보내고 본가를 나설 준비를 합니다.
문자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부자리를 정리합니다!
- -11- 상경
#서울의 미리내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비용은 도기코인으로 지불합니다.
3개만 차감하겠습니다!
숙소로 복귀합니다!
뭐부터...뭐부터 해야 하더라.
일단 잠시만 더 눈을 붙일까...?
#자신의 방으로 갑니다.
방으로 돌아갑니다!
뭔가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긴 했지만...
일단 서울로 돌아왔으니까.
빨리 돌아온 만큼 조금 쉬어도 여유가 있겠지.
그런 판단 하에 강산은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다리를 꼬고 팔로 머리를 받쳐 잠시 눈을 붙인다.
#잠시 부족한 수면을 보충합니다.
눈을 감고, 몸에 긴장을 풀고 잠에 듭니다.
온 몸의 긴장이 풀어지는 느낌과 함꼐.. 몸의 근육들이 뒤틀렸던 게 돌아오는 듯한 감각이 전신을 지나갑니다.
모르는 듯 해도 꽤나, 많은 무리를 했던 모양이네요.
건강 스테이터스의 효과가 정상화되었습니다.
정신력이 회복됩니다!
한창 개운해진 몸으로 쭉쭉 기지개를 켜고는, 강산은 다시 외출 준비를 한다.
슬슬 밀리기 전에 할 일들을 처리해둘 생각이다. 우선 교관쌤들 얼굴 간만에 한 번 보자! 선물도 사가야지!
#상점가로 향합니다.
상점가로 이동합니다!
"뭘 사갈까...?"
#넓고 얕은 지식 특성으로 특별반 교관진들에게 돌리기 적절한 선물을 생각해봅시다.
무난하게는 차나 다과같은 것이 어떨까 싶네요.
사실 취향들은 다들 학고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메리 교관에게 맞출 살아있는 인간같은 것을 바치긴 어려울테니까요.
어디까지나 농담입니다. 하하
왠지 차는 이미 선물한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게 아니어도 탕비실에 흔하게 구비되어 있을 것 같고...
조금 머리를 굴려본 결과 그런 이유로, 강산은 간식거리를 사가기로 한다.
#대곡령 소속 상점에서 개당 2만 GP 정도의 디저트류 선물용 아이템을 찾아봅니다!
적당한 아이템들의 구매 과정을 스킵하길 원하신다면 사용할 아이템의 가치와 품목을 정한 후 스킵한다를 말씀해주세요
# ▶ 오트 쿠튀르 2 ◀ 10000GP *5개 구입합니다!
특별반 교관진이 5명 맞죠??
현재 교관진과 대면이 불가하다면 전달하는 것까지 스킵해도 괜찮습니다...
스킵되었습니다!
서울에 도착하면 연락하겠다고 했으니까.
백두와 같이 사진을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치즈!
#미리내고를 배경으로 활기찬 느낌의 셀카 사진과 함께, 주문형을 포함한 본가 가족들에게 서울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짧은 안부 메세지를 보내둡니다!
여전히 가족들은 대답이 없습니다.
다들 바쁘던지.. 아니면 부끄러움이라도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요!
가족들이 바쁜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던지라 강산은 그러려니 넘긴다.
그래도 이렇게 생존신고를 남겨두면 그들도 조금은 안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반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합니다!
일반반 학생들이 열심히 수련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손이라도 흔들어 주자고요!
강산이 본가에 갔었다가 돌아온 며칠 사이, 일반반 학생들도 휴교가 끝나 돌아온 모양이다.
"안녕! 안녕하세요!"
일반반 학생들에게 팔을 흔들며 인사해본다.
#일반반 학생들에게 인사하며 말을 걸어봅니다.
강산이 인사를 하자, 그들은 적당히 받아주긴 하지만 아직 어색한 모양이긴 합니다.
하긴! 생각해보면 강산에게는 친화력 관련 특성이 없네요!
강산은 멋쩍게 웃으며 시선을 돌려 스트레칭을 한다.
#보유한 숙련포인트를 분배합니다.
자유배분 가능 숙련포인트 10%은 '악기 연주'에 분배합니다.
시나리오 2 보상 숙련포인트 250%는
마도 역분해 F에 100%, 합동 마도 F에 100%, 제 3세계 F에 50% 분배합니다.
스킬 데이터가 오랫동안 안 켜져서.. 일단 나중에 데이터 한 번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특별반 숙소, 자신의 방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합니다!
# '동떨어진 의념의 파편'을 사용하여 의념기를 작성합니다.
◆ 너의 무대
■ 그 순간의 주연을 위해 연주함으로써, 그 대상에게 힘을 실어준다.
자신을 포함한 아군 중에서, 단일 대상을 지정한다. 대상은 1~3턴간 상황에 맞는 한 가지의 강력한 버프를 받는다. (버프의 효과는 시전자가 직접 결정할 수 없다.)
최대 3턴까지 자신의 행동권을 사용해서 버프를 유지할 수 있다.
1턴당 도기코인 7개를 지불하여 대가로 누적되는 망념을 면제할 수 있다.
◆ 너의 무대
■ 그 순간의 주연을 위해 연주함으로써, 그 대상에게 힘을 실어준다.
자신을 포함한 아군 중에서, 단일 대상을 지정한다. 대상은 1~3턴간 상황에 따른 버프를 받는다. 버프의 효과는 시전자가 직접 결정할 수 없다.
최대 3턴까지 자신의 행동권을 사용해서 버프를 유지할 수 있다.
1턴당 도기코인 3개를 지불하여 대가로 누적되는 망념을 면제할 수 있다.
발동 시 망념이 90 증가한다. 유지 시 매 턴 망념을 30 추가로 증가시킨다.
#'마브니스의 혼탁한 지평'을 사용합니다.
아주 한 순간, 아득하고 알 수 없는 느낌과 함께 엿보아선 안될 것 같은. 그 느낌이 지나갑니다.
어디선가 킥킥 웃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오다가 강산은 깨어납니다.
망념의 한계치가 10 증가합니다!
강산은 스트레칭을 하며 정신을 추스르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슬슬 출발할까 싶지만...
그 전에 기분 전환을 할까.
#특별반 숙소 앞으로 나옵니다.
빠져나옵니다!
단톡방에 선곡을 묻는 순간 강산의 머릿속에 떠오른 곡이 있어서...빈센트의 신청곡 순서는 미안하지만 살짝 밀기로 한다.
받침대에 가야금을 올리고 조율하던 강산은 때마침 뒤따라 나오는 알렌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그러면서도 그의 인상이 조금 피곤해보인다 싶었다. 다들 각자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일을 겪고 있는 듯 했으니까.
차분히 숨을 들이쉰 후, 연주를 시작한다.
연주할 곡은 'Moon River'. 의념 시대 이전의 어떤 영화의 주제가로 등장했고, 그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여러 커버와 편곡이 이루어졌다.
본래 이 곡은 잔잔하고 서정적이며, 환상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는 곡이었다. 강산은 원곡과는 다르게 파워풀하게 커버된 버전을 조금 더 좋아했다. 하지만 또 가끔은...원곡대로 차분하게 쉬어가는 것도 좋단 말이지.
그렇기에 강산은, 차분하게 현을 짚고 하나 하나 음을 튕겨나간다.
이 곡을 듣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이 시간을 통해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망념 70을 쌓아 아이템 '백두'의 '연주하다. 이해하다. 표현하다.' 효과(연주를 통한 정신력 회복)를 사용하려 시도합니다.
이 사람, 힘들구나.
손가락을 백두 위에 올린 채로 강산은 조용히 음악을 연주해나갑니다.
조금은, 이 노래가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강산의 악기 연주 숙련도는 D.
알렌의 정신력이 위험 상태를 벗어납니다!
강산은 알렌에게 싱긋 웃어보인다.
망념 떨어지자마자 알렌을 걱정하느라 너무 열심히 연주했는지, 망념의 압력이 좀 크게 느껴진다. 그렇지만...자신의 연주를 듣고 그가 편해졌다면 그걸로 좋다.
그 다음은 빈센트의 신청곡인데...'소림축구 ost라'? 강산은 링크의 영상을 들으면서 잠시 고개를 기울이며 고민하더니, 녹화 기능을 켜고, 원본을 반주삼아 깐 후 연주를 시작한다.
초반의 타악기 도입부에 맞춰 양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친다. 그리고 그 위로, 발을 굴낮은 선율을 깔고 연주를 시작한다. 타악기 위주인 듯 하긴 했지만...강산은 최대한 원곡의 장엄함을 살려서 연주하고 녹화를 종료한다.
#망념 20을 쌓아 빈센트의 신청곡 커버를 연주해 녹화한 후 특별반 단톡에 올립니다.
아 신!난다!
연주한 것을 올립니다!
정신력이 회복됩니다!
몸은 다소 무겁지만 마음은 뿌듯하다.
강산은 웃으며 헌팅 네트워크를 켠다.
이제...어디로 가면 좋을까?
#헌팅 네트워크를 확인합니다.
아직 강산이에게 특별히 온 연락은 없는 듯 보입니다.
#미리내고 특별반 교실로 갑니다.
이동합니다.
#잔여망념 60을 사용하여 게이트학 수업 중 '신적 존재의 망념화'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지 찾아봅니다.
없더라도 가장 근접해보이는 내용을 찾습니다.
찾을 수 없습니다!
머리가 조금 아프긴 했지만, 찾는 내용이 없을 수도 있다는 예상은 하고 있었다. 보통 내용이 아니니까...
그래도 기왕 공부하러 온 거...배경 지식이라도 늘려둘까.
강산은 기지개를 쭉쭉 켜고, 잠시간의 휴식 후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
#망념 70을 쌓아 게이트학을 공부합니다.
★ 경계도
설마 이런 과정을 가르치라고 시킬 줄은 몰랐네요.
수업에 앞서서. 여러분들 머릿속에 있는 몬스터라는 형태의 스테레오 타입들은 잊어두도록 하세요. 몬스터의 형태만 가지고 구분을 하려고 했다간 옆애 있는 사람한테 칼에 찔려도 이상하지 않으니까요.
자주 언급했죠? 게이트의 존재. 라는 말로 뭉퉁그려 설명하곤 있지만 실은 이런 대부분이 실제 구분상으론 몬스터에요. 그러니까. 저도 몬스터란 소리죠.
아무튼. 이런 몬스터들은 각자 어느 정도의 경계도를 가져요. 흔히 '선공형'으로 설명되는 몬스터들은 경계도의 5단계 중 5단계. 즉 우리들을 기본적으로 적으로 생각하고, 대화나 설득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보는 거에요.
경계도의 5단계가 뭐냐고요?
- 0단계
인식하고 있지 않음. 또는 모르는 상태
- 1단계
미미하게 인식하거나, 또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 잠시 스쳐가는 상황.
- 2단계
확실히 인지했지만 경계하지 않는 상태.
- 3단계
어느정도 경계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선 공격할 수 있는 상태.
- 4단계
즉시 공격할 수 있는 상태
- 5단계
완전 적대. 대화나 설득이 통하지 않는 상태.
결국 몬스터들도 생각이나 판단을 하기 때문에 여러 조건에 따라 전투를 피하거나 해결할 수 있어요. 물론, 보통은 죽이는 게 가장 간단해서 그렇게 하려 들긴 하지만요.
경계도의 기준을 통해서 적당히 알아볼 수 있다면. 상대를 설득하려 하는 것도 좋아요. 아, 물론 중요한 거는...
이것들과 당신들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
그리고. 당신들의 기준으로만 설득하려 하지 말라는 것.
이정도네요.
- 게이트학, 메리 하르트만
강산은 자신이 교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깜박 잠들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이쿠야.
#헌팅 네트워크에 연락이 오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딱히 연락은 오지 않았지만...
헌팅 네트워크에 특이한 영상이 올라온 것 같습니다.
한 번 구경해볼까요?
"...?"
#먼저 영상에 달린 코멘트와 댓글들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은 말도 안 되는 것들을 봤단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할 게 없어서 1세대 빌런 코스프레를 했냐는 말들과, UGN 조심하란 얘기가 대부분이군요!
"......"
대체 뭐길래 그러지. 반응을 봐서 위험한 낌새는 없는데.
그렇지만 보통 일이 아닐 것은 분명했다.
#영상을 재생합니다.
........
요약하자면.
청양특산물 됐습니다.
아무래도, 자유 마카오의 영상인 듯 한데.. 민간인들이 지역의 조직과 충돌하고 있고. 그 모습을 어떤 빌런이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영상입니다.
곧 마지막에 시민들이 모두 사망하기 직전. 빌런의 웃음과 함께 내용이 끝마칩니다.
"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
"오....이런."
강산은 작게 중얼거린다.
차마 교실에서 욕을 할 순 없었지만 혼란스러운 표정은 그대로 얼굴에 묻어난다.
가만히 보고만 있을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강산이 특별반이 아니었다면, 아니 그것도 반 년 전이었다면 그도 이걸 본 다른 사람들이 남긴 덧글처럼 쓸데없이 고퀄리티라 위험한 장난 영상 정도로 치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미친 게 아닌 이상 댓글들의 말대로 굳이 이런 1세대 빌런을 흉내내서 놀 사람은 없다.
이건 진짜로 저 빌런이 살아난 거여도 문제고 모방범이어도 문제다.
#'넓고 얕은 지식' 특성을 사용합니다.
이것을 npc에게 알린다면 누구에게 알려야 할까요?
NPC에게 알린다면....
어...유찬영?
딱히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만약 중요한 문제였다면 이미 제제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서일겁니다.
"......"
그것도 그렇긴 하군.
여기서 그가 판단하기에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최적의 행동은 딱 이정도였다.
단톡방에 조심하라는 말을 써두면서 아군들의 안녕을 비는 것 말이다.
물론 만약 그런 쪽으로 특수 의뢰가 온다면 그가 갈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니까.
강산은 기지개를 키며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난다. 한 번쯤 움직여주기도 해야겠군.
#미리내고 운동장으로 이동합니다.
일단..
운동장으로 이동합니다!
헛 둘, 헛 둘.
#가볍게 운동장을 몇 바퀴 돕니다.
운동장을 이용하는 다른 학생들이 있다면 방해되지 않게 최대한 피해갑니다.
망념을 소모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가볍게 30바퀴를 돕니다!
뭐
어쩌라고
뭐
이정돈 의념 각성자에게 가볍습니다.
운동장을 뛰는 동안 강산은 생각했다.
정말로 이걸로 괜찮은 것일까.
이대로 그저 기다리기만 해도 괜찮은 걸까.
...아니, 괜찮지 않다.
이렇게 정체되어 있어선 안 된다.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강산은 다시 한 번 마음먹는다.
#특별반 교실로 다시 이동합니다.
- -12- 미리내 고교
- 특별반 교실로 돌아갑니다.
오랜만의 특별반 교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 여어- 노래 좋아하는 친구. "
왼쪽 뺨에 긴 흉터를 남긴 채로 피식 웃고 있는 남자.
진 류입니다.
"오오?"
오며가며 몇 번 본 얼굴이 한동안 안 보이다 보이니까...
"아니 이게 누구야! 오랜만이야!"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강산은 눈을 빛내며 그대로 진 류에게 다가간다.
...무심코 양 손목을 잡으려다 아차 싶어서 그 전에 멈춘 건 비밀이다.
"류 씨,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진류를 반기며 대화해봅니다.
" 별로.. 유쾌한 이야긴 아니긴 하지. "
그는 재미없는 이야기라는 것처럼 웃음을 짓습니다.
" 솔로몬의 지혜.. 라는 게이트에 다녀왔어. 수련장 형태의 게이트인데 클리어 하기에 따라서 여러 능력을 보상으로 주거든. "
그는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 진저리난다는 듯, 온 몸을 가볍게 떱니다.
" 덕분에 재밌는 능력을 얻었지. 지울 수 없는 상처는... 대가로 줘야 했지만 말야. "
"아....."
아아 그렇지. 그래서 그 흉터를 달고 온 건가....강산은 웃음을 거두고 고개를 끄덕인다.
"살아서 돌아와서 다행이군. 다시 보니 좋다."
그렇게 말하면서 또 다시 옅게 웃어보이고 말았지만.
"그렇게 고생해서 얻은 재밌는 능력이라니....어떤 것일지 궁금한데, 물어보면 실례일까...?"
목소리를 낮춰서 질문을 덧붙인다.
"의념기만큼 재밌는 거?"
#대화를 계속합니다.
은근하게 낮추어 묻는 강산의 목소리에 류는 흥미로운 표정을 보입니다.
"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축하할 일이 생겼나보군. "
곧 피식 웃는 류는 자신의 눈을 가르킵니다.
" 별로 대단치는 않은 능력일지도 모르지만 게이트를 클리어하고 새로운 특성 비슷한 것을 얻었지. 엘리고스의 판결이라는 능력이야. "
" 특정 행동에 대한 전투 결과를 전투 당 한 번이지만 알려주는 능력이라더군. 아주 좁은 영역의 예지에 가깝다는데.. 모르겠단 말이지. "
자신이 얻은 이야기를 하면서 류는 은근히 강산에게 질문합니다.
무슨 의미의 질문인지 묻는 듯 하네요.
"고마워. 언젠가는 보여줄 기회가 오려나?"
강산은 눈웃음으로 축하할 일이 생긴 것 같다는 진 류의 말을 긍정한다.
"오...예지의 일종? 조금이나마 미래를 미리 알 수 있다니 나쁘지 않은데? 축하축하."
이번 것은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고, 이것 말고도 궁금한 건 더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박수를 치며 기뻐해준다. 어쨌든 서로의 발전은 기쁜 일이다.
"그러고보니 진 류 씨도 그거 받았으려나? 크리스탈."
강산의 목소리가 다시 낮아진다.
#진 류와 대화를 계속하며, 특수 의뢰 수락 여부 및 의념기 개화 여부를 조용히 묻습니다.
류는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강산을 바라봅니다.
" 나 두고... 뭐 UHN에서 보너스라도 준 거야? 크리스탈? "
모르는.. 모양이죠?
"음...."
진 류의 반응을 본 강산의 머리가 순간 여러 생각으로 혼란스럽게 돌아간다.
그 바람에 답변이 아주 조금 늦어졌지만...
"일단은 비밀로 해두지. 언젠가는 알게 될 수도 있겠지만."
...이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씩 웃는다.
언젠가는 알게 된다고 해도 특수의뢰는 일단 기밀사항이고...상대도 이미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강산은, 자신의 눈 앞의 이 사내, 진 류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 아직 잘 모른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내가 류 씨한테 연락처를 줬던가? "
그래서, 연락처 얘기를 꺼내며 나노머신을 조작하더니, 진 류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주려 시도해보는 것이다.
"알지 모르겠는데 내 포지션은 '서포터'다. 내 의념기도 아군에게 버프를 거는 쪽이고. 꼭 같이 의뢰 갈 사람이 필요해서가 아니어도...내키면 다른 일로 연락해도 돼. 이를테면 심심할 때라든가, 혹은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든가...
혹은, 뭔가 이상한 것을 보았다든가?"
#진 류에게 강산 자신의 연락처를 줍니다.
연락처를 교환합니다!
" 알다시피. 이쪽은 랜스. "
그는 피식 웃으면서 강산의 말에 대답합니다.
" 그랬다간 무서운 누나같은 선생님께 죽을지도 모르겠는데? "
메리.. 얘기 같죠?
강산은 진 류의 연락처를 받고 싱글벙글 웃는다.
"아 류 씨, 형이라고 불러도 될까, 나 19세인데? 형, 우리 반 단톡방도 있어. 들어오고 싶으면 말해."
조금 들떠서 단톡방이 있다는 얘기까지 말해버렸다.
그야 어차피 교관들은 이미 존재를 알고 있으니까 굳이 숨길 것도 없긴 했다.
그 와중에 조금 신경쓰이는 반응이 있군.
"음...그런데 메리 쌤이 왜? 혹시 곤란하면 답하지 않아도 된다만."
#진 류와 대화를 계속합니다.
" 하하. 그야... 분위기가 좀 무섭잖나. "
하긴. 메리 분위기가 좀 살벌하긴 합니다.
"그건 그렇지..."
진 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가 메리 하르트만 선생의 게이트학 수업에 흥미를 가지는 것과 별개로...
그 사람이 가끔 보이는 무서운 분위기에 대해서는 강산도 동감하는 바였다.
어설픈 거짓말이 안 통할 것 같은 포스가 있지.
"그래도 하소연은 들어줄 수 있다고. 어쩌면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이래봬도 나 금수저다!라고 말할까 했지만...너무 뽐내는 것 같아서 조금 관두기로 한다.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기도 하고.
"진 류 씨는 앞으로 뭘 할거야?"
#진 류에게 '호감도 증가권 小'를 주며 대화를 계속합니다.
호감도 증가권 小가 사용됩니다.
NPC 진 류와의 호감도가 약한 호감으로 변경됩니다.
" 글쌔... "
그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웃습니다.
" 당분간은 좀 쉬어둘까 고민중이야. "
"그래....하긴 큰 고생을 하고 돌아왔댔으니까."
진 류의 말에 강산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너무 귀찮게 하진 않았나 모르겠네. 슬슬 가보기 전에 한 곡 들려줄까 하는데, 듣고 싶은 곡 있어?"
'백두'를 꺼내보이며 묻는다.
"지금 안 내키면 다음 번에 부탁해도 되고."
너무 오래 붙잡고 있는 것도 그러니 슬슬 보내줘야겠다 싶어서 뒷말을 덧붙인다.
#진 류에게 신청곡을 하나 연주해주겠다고 제안해봅니다.
" 지금은 말고. "
진 류는 가볍게 손을 저으며 괜찮다고 말합니다.
" 나중에 기회 닿으면. 제대로 들려달라고. 그때 원하는 곡도 알려주지. "
"그래."
강산은 진 류가 괜찮다며 손을 젓자 더 귀찮게 하지 않고 물러나서 대회를 마치고는...
진 류와 떨어진 책상을 하나 골라 잡고 앉는다.
뭐...괜찮겠지. 화면이 안 보이게 설정한다면...
#망념 50을 쌓으며 헌팅 네트워크에서 최신 뉴스를 검색합니다.
꽤나... 신기한 소식이 보입니다!
곧 유럽의 기사재전이 시작되는데, 그 기사재전의 현 최고의 기사 중 하나로 불리는 태양의 기사, 엘리온 경이 참여를 선언했다고 합니다!
"오...."
기사재전이라!
혼란스러운 일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일도 일어날 모양이다.
# 헌팅 네트워크에 '태양의 기사'에 대해 검색해봅니다.
검색해봅니다!
대략적인 정보이기에 확실하지는 않겠지만.
대충 요약해보자면 적금발의 머리카락을 가진 기사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의 라이벌로 흔히 언급될 법한 고귀한 기사 씨... 같은 느낌이네요.
"오."
역시 왠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전 해외를 혼자 가 본 적 없던 그도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려고 한다.
하지만 기사재전에 대해 더 알아보기 전에 지금은...특별반 교실로 온 목적인, 신경쓰이는 다른 키워드를 살펴봐둘까.
일전에 여선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었다.
이것도 퍽 심상치 않았던 것 같은데.
#같은 장소에 있는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특히 유의하며, 망념 50을 쌓아 헌팅 네트워크에서 '심장'을 검색해봅니다.
시선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 하지 않습니다.
"오."
역시 왠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전 해외를 혼자 가 본 적 없던 그도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려고 한다.
하지만 기사재전에 대해 더 알아보기 전에 지금은...특별반 교실로 온 목적인, 신경쓰이는 다른 키워드를 살펴봐둘까.
일전에 여선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었다.
...이것도 퍽 심상치 않았던 것 같은데.
#같은 장소에 있는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특히 유의하며, 망념 50을 쌓아 헌팅 네트워크의 뉴스 포탈에서 '심장'을 검색해봅니다.
시선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 하지 않습니다.
아메리카의 에신셜 길드가 브카니글의 심장막이라는 코스트를 얻었다고 합니다. 놀립게도 피부에 장착되는 코스트로, 신체에 붙으면 건강 스테이더스를 20 증가시켜준다고 하네요!
강산은 긴장을 풀고. 생각하던 소식은 아니었지만 꽤 재미있는 소식이군, 이라고 생각하며 창을 닫는다.
하기사 UGN에서 통제하는 기밀 사항이 헌팅 네트워크에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낼 리가 없으려나.
#연락이 온 것은 없는지 확인해봅니다.
연락...이 왔습니다.
삐빅!
▶ 긴급 수색 의뢰
▶ UGN 협조 긴급 의뢰
▶ 임무 종류 : 잠입 및 정보 수색
▷ UGN에서는 이번 게이트 이상 현상의 발생으로 인해 다수의 가디언들을 동원 중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색 전력의 대다수가 기존 업무와의 충돌을 겪던 와중에 정보부로부터 이번 게이트 사건의 관련자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도의 정보원과 접촉하여 이후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제한 인원 : 3인.
▶ 보상 : 417,500GP, 국가 기여도 - 신 한국 480
아무래도 기사재전은 다음에 보러 가야겠군.
강산은 쭉쭉 기지개를 펴고 공부할 준비를 한다.
특별반 단톡의 반응을 기다릴 동안 간만에 공부를 좀 해볼 생각이다.
#망념 70을 쌓아 해석학을 공부합니다.
해석학을 공부합니다!
▶ 기원적 문자, 형상문에 대하여 ◀
[ 해석학의 기초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아마도... 이것이 첫 수업인 듯 하네요. 첫 수업부터 지루한 수업을 하게 되어 미안하긴 합니다. 하지만 특별반이라는 위치에 있는 여러분에겐 재미보다도 당장 필요로 하는 지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 제 선택이니 미워하지 않길 바라도록 하죠.
형상문, 일명 형태 문자라 부르는 언어 형태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언어를 뜻합니다. 아마 여러분도 의념 시대 이전의 기록 같은 것들을 보다 보면 보이곤 하던 그림을 그린 듯한 문자에 대해 알고 있을 겁니다. 이러한 문자들은 의념 시대 이전에는 사냥이나 일상에 대해 기록한 것이라고 알곤 했습니다. 다만 의념 시대에 들어 기록의 흔적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형태 문자가 일종의 언어적 체계를 띄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도록 하죠.
(별, 별, 사람, 칼, 올려보다, 별)
이러한 형태 문자를 본다면 아마 대부분은 하늘을 올려보는 건가? 라고 말할 겁니다. 재밌게도 그 해석은 별로 틀리지 않은 문장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자들을 의념을 통해 의미적 해석을 거친다면...
( 더러운 놈들, 나한테 사기를 쳐? 별 놈들을 다 보네. 죽이려던 걸 겨우 참았어! )
와 같이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 문자의 경우는 재밌게도 꽤 다양한 게이트가 비슷한 형태를 띄곤 합니다. 아무래도 형식을 띄고 구성된 문자들에 비해 형태와 문맥을 통한 해석이 필요로 하는 형상문의 경우에는 그 필요가 조금 다른 모양이지만요.
이와 관련된 공부를 진행하다 보면 여러분도 이와 관련된 문제를 풀 수 있게 될 거에요. 그럼. 오늘 수업은 이만 하도록 할까요?
( 아슬아슬하게 1분 정도 남은 시간. 박수를 치며 씩 웃은 유고율은 책을 챙기고 바깥으로 나간다. 이후로도 몇 분 정도 녹화가 이어지다 꺼진다. ) ]
수업을 들었습니다.
형태 문자에 대한 지식을 얻었습니다!
호기심과 흥미로 눈을 빛내며 꽤 진지하게 수업을 듣던 강산은...
수업 중 나온 형태 문자의 해석을 듣고 그만 푸핫핫핫!!하고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그나저나 진정하고 나서 단톡방을 확인해보니, 다들 바쁜지 영 반응이 없군.
더 기다려봐야 하나...?
#진 류가 아직도 특별반 교실에 있는지 살펴봅니다.
진 류는... 이미 떠났군요!
하지만 여선이가 들어오네요.
오랫동안 앉아있기만 하는 것도 조금 지루하니까...
일단...수련장으로 가볼까?
강산은 자리를 옮길 채비를 하고는, 여선에게 "나중에 보자."라며 팔을 흔들며 인사한 뒤 교실을 나선다.
#일반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합니다!
꽤 많은 일반반 학생과... 눈에 띄는 학생이 한 명 보입니다.
움직이는 검끝이 상당히 다릅니다. 하지만.. 대운동회때는 본 적 없던 얼굴이군요.
" 하.. "
무언가 답답한 듯 검끝을 내려놓은 남자는, 다시금 검을 들어올리고 휘두릅니다.
검이 부딪힐 때마다 허수아비에서 강력한 뻑! 소리가 납니다!
특별반 단톡에 파티원 구인 글을 올린 후 다시 고개를 든다...
오, 박력.
그렇지만 뭔가 답답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 거리를 두고 다가가서 남자를 살펴봅니다.
좀 더 먼 거리를 유지하며 강산은 남성을 살펴봅니다.
얼핏 보기에는 조금 딱딱해보이기도 하지만, 느껴지는 기개는 특별반의 누구와 비교하더라도 부족하지 않아보입니다. 아니.. 조금 더 나은 면모도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이따금이긴 하지만 그 주위의 의념 흐름이 검 위에 깃드는 걸로 보아...
...의념 발화?
말을 걸어볼까...?
음...하지만 언짢아할 수도 있으려나.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남성을 계속 살펴봅니다.
다가가서 관찰하지만.. 딱히 알 것 같진 않습니다.
이럴땐 검을 쓰지 않는단 게 아쉽네요!
강산은 조심스레 남자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어본다.
"음, 안녕? 우리 구면이던가?"
#남자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어봅니다.
" 특별반의 녀석인가. "
남자는 다시금 허수아비에 칼을 휘두르며 말합니다.
" 대답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다른 녀석은 몰라도 네 놈과는 초면이긴 하네. "
"....."
태도가 영 까칠한데 또 대답은 해주네.
강산은 약간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에게서 멀어지려다가, 잠깐 걸음을 멈추고 무심한 듯 물어본다.
"버프기 수련하려고 왔는데, 기왕 만난 거 하나 받아갈 생각 있냐?"
고민이 많아보이긴 했지만...굳이 물어보면 기분나빠할 것 같단 말이지.
"혹시 시끄러운 거 안 좋아하면 내가 딴 데로 갈게."
#남자에게 다시 말을 걸어봅니다.
그는 짜증난단 표정을 짓다가, 풀 죽은 듯 보이는 강산을 보곤 혀를 찹니다.
" 하... "
그는 신경질적으로 검을 검집에 넣곤, 강산을 바라봅니다.
" 그것만 받으면 얌전히 갈 거냐? "
"어? 아니아니! 억지로 받으라는 건 아니었고! 내 버프기는 악기 연주 기반이라서 혹시 옆에 있다가 영향을 받게 되면 불쾌할까봐!"
마지못해 어울려주려는 듯한 모양새라서, 상대의 반응에 되려 강산이 당황하며 급히 해명한다.
"방해해서 미안!! 자리 비켜줄게!"
아무래도 오늘 수련은 다른 곳에서 해야겠다고 강산은 생각했다...
#대화를 마치고 일반 수련장에서 급히 나가려 합니다.
" .. 그런 거라면야. "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합니다.
" 상관 없다. 그보다... "
그의 시선이 강산의 시열개정복으로 향하는군요!
" '너도' 청월고교 출신이냐? "
자리를 피하려다가 뒤에서 들려오는 말에 걸음을 멈춘다.
음...
"어...아니. 이건 우리 오마니께서 주신 옷이야."
강산은 솔직하게 답한다.
...청월고교에 있었던 건가 이 사람.
여기서 이걸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줄은...
"청월고교를 후원했던 사람들에게 보내졌던 거라고 하더라고...혹시 기대했다면 미안하다."
상대의 눈치를 보며 말한다.
#물음에 선물받은 옷이라고 솔직하게 답하면서, 반응이 좋지 않으면 도망칠 준비를 합니다.
" ... 그렇군. "
딱히 기분 나빠하는 반응은 아닌 듯 하군요!
" 미안하다. 좀 예민했던 모양이야. "
그리 말하면서 그는 검집에 패용한 검을 두드리며 말합니다.
" 심마에 빠진 채로 좀 오랜 시간이 지나기도 하고, 학교에서 쫓겨나듯 이곳으로 왔으니까. 좀 많이 답답해서 그랬다. 불쾌했다면 사과하지. "
순순히 고개를 숙입니다.
" 내 이름은 기우빈이다. 청월고교 출신의.. 미리내고 학생이지. "
뒤로 빼려던 말을 다시 원위치하고 소년의 말에 귀를 기울여본다.
"...아냐. 그런 상황이면 예민해질 만 했네."
그리고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심마 그거 벗어나는 게 보통 일인가.
"난 주강산이다. 너도 알다시피, 미리내고 특별반이고. 고생하고 있구나."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항상 쉽지만은 않다.
그게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한 것이었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남의 아픈 기억을 파헤치면서까지 듣고 싶은 것은 아니다.
#기우빈과 통성명을 하며 대화를 계속합니다.
" 그랬나. 네가 그 특별반이었군. "
그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 기억해두지. "
음... 얘 정말.
딱딱하네요. 말을 안 걸어주면 약간 반응이 안 돌아올 것 같은 그런 친구?
강산은 우빈의 중얼거림을 듣고 돌아보았다가 빈센트를 발견하고 잠시 반갑게 손을 흔들어 보이다가,
다시 우빈을 본다.
"그래."
사실 강산 입장에서도 더 들이대자니 상대가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서 관두기로 한다.
다만...가기 전에.
"너는 꿈이 뭐였어?"
결국 호기심을 못 참고 질문 하나가 강산의 입에서 새어 나온다.
"그냥 가디언이 되거나 취직하는 거 말고. 어떤 각성자가 되고 싶었는지...강해져서 뭘 하고 싶었는지 같은 거 말이야. 말하기 싫으면 안 알려줘도 돼."
#자제력 판정 실패. (?)
우빈의 꿈을 묻습니다.
" 꿈이 뭐였냐라. "
그는 무언가 어색한 말을 들었다는 듯, 잠시동안 굳은 채로 고민에 빠집니다.
" 어려운 질문이네. 가디언이 되고 싶었고, 가능하다면 뛰어난 가디언이 되고 싶었지. 그렇다고 어떤 가디언이 되고 싶냐. 같은 생각은 하지 않았으니까 말야. "
그는 뒷목을 긁적거리면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좀 유치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나는 검성을 존경해 가디언의 길을 걷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검성을 따라 검을 쥐었지. 재밌게도 검에 재능이 있어서 1학년에 B라는 숙련도에 오를 수 있었지. 그 뒤에는 조금씩 막히긴 했어도 진전을 이뤘다. 그 과정에서 2학년 중기에.. 조급함에 수련을 이어가던 차에. 심마에 걸렸지. "
꽤나 고통스러운 듯, 그는 순간적으로 검을 꽉 쥡니다.
" 그 뒤로는 검을 쥘 때에도 안 쥘 때에도 그 생각이 들더군. 내가 아무리 뛴다 해도 검성을 따라갈 수 있을까? 내가 가디언이 된다 한들, 가디언 이상의 위상을 가진 검성의 발끝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사실 나는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내 발끝을 따라붙으면서.. 무너졌다. "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검을 뽑아듭니다.
위에서 아래로, 세로 배기를 하는 그 자세는 깔끔하지만... 딱 그정도인 느낌이 듭니다.
강산은 문득 태식을 떠올립니다. 휘두르는 검 한 번 한 번에 의지를 담고, 싸워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던 검.
그 검에 비하면 그의 검은.. 평평하게 느껴졌으니까요.
" 그러니 꿈이 뭐냐고 물어도.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밖에 할 수가 없겠군. 아니. 이 지옥같은 심마에서 벗어나는 게 목표일지도 모르지. "
그는 피식 웃으면서 강산에게 되묻습니다.
" 그럼 넌 꿈이 뭐지? "
강산은 우빈이 그의 질문에 꽤 진지하게 답해주자 흥미로운 듯 그에게 귀를 기울인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여주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준혁과 한 때 했던 대화도 떠오르는 것이다.
'이정표'만 있고 '길'이 없을 때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어떤 비극이 벌어지는가.
그 답이 바로 우빈이 처했던 상황이었다.
"어릴 적엔 숙부님처럼, 또 마왕님처럼 뛰어난 마도사가 되고 싶어했던 적이 있었지. 그 길이 너무나 멀다고-내가 닿을 수 없는 꿈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을 때 포기했지만."
강산은 잠시 생각해더니 다시 입을 연다.
"그 뒤로 한동안은 꿈이 없었어. 꿈을 찾고 싶어서 여기까지 오게 되긴 했는데...와서 굴러보니까 꿈이 생기긴 하더라.
'무사 졸업'.
농담 아니야. 우리 앞에 어떤 시련이 닥치든 간에...나는 최대한 많은 친구들을 살려서 같이 미리내고를 졸업하고 싶어. 그러면 그 살아남은 친구들이 어떤 활약을 하고 어떤 꿈을 이루었는지, 볼 수 있을 테니까."
굉장히 진지한 표정과 어조로. 어처구니 없게 들릴 수도 있는 답을 한다.
"크흠...아무튼 내 생각이지만...역시 중요한 건 얼만큼 강해지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아닐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우빈에게 답합니다.
피식.
우빈은 강산의 말에 웃음을 터트립니다.
" 그래.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어. 영웅이 되고 싶다. 그 일에 모두가 뛰어들 수는 없겠지. "
그는 검을 만지작거립니다.
" 내가 검을 휘두른다고 해서 검성처럼 될 수는 없겠지. 맞아. "
무언가를 내려놓은 듯, 우빈은 검을 붙잡고 있습니다.
" 그래. 단순했을지도 몰라. 검성을 보고 꿈을 키웠으니까. 검성처럼 검을 쓰고 싶었으니까. 검을 쥐었고 검사가 되었지. 그 과정에서 왜 나는 더 빨리, 더 멀리 뛸 수 없는 걸까 생각을 했다. 그래. 그래... "
그는 검을 천천히 빼어듭니다.
" 강해지는 데에 집착을 했다. 저 높은 하늘을 보고 하늘에 닿을 수 없다고 하고 있었어. 내 아래에 있는 것들을 살핀 게 아니라, 땅 아래에 있는 것들은 무시한 채 말야. "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 그래. 맞아. 검성처럼 강한 힘이 있어야만 가디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 검성처럼 뛰어나야만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지. 닿을 수 없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길을 잘못 걷고 있던 걸지도 몰라. 하, 하하, 하하하!!! "
그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옵니다.
" 처음부터... 길을 잘못 걷고 있었으면서. 왜 닿을 수 없냐고.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니. "
툭, 검을 내려두곤. 우빈은 웃습니다.
" 그래. 나는... "
그는 웃습니다.
" 사람들을 구하고 싶었어. 검성이 그랬던 것처럼. 검성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검을 통해.. 사람을 구하고 싶었어. "
우빈은 검을 들어올리고 한숨을 내쉽니다.
검은 머리카락이 회색으로 물들고, 곧 연붉은 색으로 바뀌어갑니다. 검을 들어올린 채로 그는 긴 숨을 내뱉습니다. 그 숨결에 따라 뜨겁게 달아오른 미련이 흩어지듯 천천히 그는 자세를 잡아갑니다.
곧, 검이 내질러집니다.
폭발적으로, 거칠게, 내질러진 검끝에는 망설임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전의 내려치기보다 거친 면이 있을지언정. 흐름을 부수는 듯, 폭발적인 검술이 눈에 들어옵니다.
" 고맙다. 강산. "
...!!!
심마에서 벗어났군요!
" 이 도움은.. 꼭 갚도록 하지. "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발견했습니다!
기우빈과의 호감도가 '호감'으로 관계를 시작합니다!
▶ 잔열殘熱 기우빈 ◀
한때 촉망받던 가디언 후보생이었던 기우빈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들이 그러했듯 거대한 벽 앞에서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스스로 생각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심마의 벽을 벗어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재능을 가졌기 때문에 더더욱 먼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마에 따라 다른 길에 빠지고, 그 결과 가디언 후보생에서 예비 헌터가 되어버렸지만 기우빈은 계속해서 심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다했습니다. 수많은 짜증으로 점칠되고, 실력 때문에 누구도 다가올 수 없게 되었음에도 그는 검을 붙잡았습니다. 그것만이 자신에게 남았기 때문일겁니다.
그러나 그런 기우빈은 새로 만난 좋은 친구, 강산의 덕으로 심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심마에서 벗어남에 따라 막혀있던 벽을 깨어 성장한 그는, 이제 누구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검의 끝을 본 검사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 재능이 만개할 기회만 남았을 뿐입니다!
▶ 호감도 : 호감
▶ 레벨 : 38
강산은 우빈을 잠자코 지켜보았다.
그가 하는 말들을 가만히 들었고,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들었으며....
"너...."
....그의 변화를 놀란 눈으로 지켜보더니.
"와, 세상에!! 해냈구나!!"
이 변화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깨닫자마자, 자기 일인 것처럼 외치며 박수친다.
"나...나도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고 솔직하게 말한 거였는데 그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네.
심마에서 벗어나서 다행이아, 정말로."
#우빈이 심마에서 벗어난 것을 축하해줍니다!
그리고 마따 깜박했는데 캡틴 혹시 로프 커넥트 올릴 수 있을까요!
로프 커넥트는 나중에 처리해드리겠습니다.
" 우연이었든 어쩄든. 네가 도움이 된 거는 맞으니까. "
연붉은 머리카락을 가볍게 털어낸 우빈은 검을 검집에 집어넣으며 말합니다.
" 축하는 고맙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 "
도와줄테니까. 하고 우빈은 웃습니다.
"아 그러면...연락처 교환할래?"
강산도 조금은 우빈에게 흥미가 생겼기에.
오른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면서 겸사겸사 제안해본다.
"아무튼 받아라. 거절은 거절한다."
#우빈에게 연락처 교환을 제안합니다.
수락하지 않더라도 일단 강산의 연락처를 넘깁니다!
우빈은 어렵지 않단 표정으로 강산과 연락처를 교환합니다!
"고마워! 늦은 인사지만 앞으로 잘 부탁한다."
강산은 우빈과 인사한 후 악기를 세팅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번 제주도팟의 파티원들을 떠올리고는, 자신이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간과했음을 깨닫고 부랴부랴 짐을 싸며 수련장을 뜨려 한다.
#일반 수련장에서 나와 특별반 교실로 이동합니다.
특별반 교실로 이동합니다!
멜템과, 여선, 강산.
한 곳에 모이다!
강산은 여선과 또 다른 뉴페이스에게 팔을 흔들어보이며 가볍게 인사하고는 자리를 잡고 앉는다.
또 뉴페이스?
신기하긴 하지만...당장은 해야 할일이 있었다.
이 구성이라면..지휘학이나 전투학에 대한 지식 없이 가는 건 좋지 않다...!
#혹시 현재 강산이가 지휘학 수강이 가능할까요?
가능하다면 잔여망념 100 사용하고 망념을 200 쌓아서 지휘학을 빡세게 공부합니다.
기초 지휘(1/2)
...그래도 아무런 준비 없이 가는 것보단 조금이라도 정보가 있는 것이 나을 것이다.
강산은 인벤토리에서 휴지와 다른 물체를 꺼낸다.
누가 묻는다면 에너지 드링크 포션이라고 둘러댈 생각이다.
#'도기가 훔친 망념 중화제'를 사용합니다.
BBeong!
망념이 50 감소합니다.
#헌팅 네트워크에서 망념 50을 쌓아 '제주도'를 검색합니다.
▶ 최근 제주도에서 나이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실종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UGN은 이번 조사 결과, 게이트의 문제가 아닌 빌런의 문제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습니다.
검색되었습니다.
#특별반 숙소, 자신의 방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합니다!
방에서 잠시 쉬는 동안, 강산은 결국 결심을 굳히고 헌팅 네트워크로 메시지를 써서 보내기 시작한다.
[우빈아, 친해진 지 얼마 안 된 사이에 하기엔 좀 미안하지만 부탁이 있어.]
[내가 좀 특수한 의뢰를 받아서 파티원을 모으고 있는데 말야...]
[지금 특별반에 전열이 잘 없어. 그나마 있던 분들도 이미 바쁜 것 같고. ]
[그래서 중열 딜러랑 힐러는 구했는데 전열에 설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 연락해본다.]
[원래 제한인원이 세 명이고 일반적인 의뢰도 아니라서 아마 너는 의뢰 보상을 받지 못하겠지만, 내 몫의 보상을 나누어줄 순 있어.]
[혹시 같이 가 줄 수 있을까?]
#기우빈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내봅니다.
[ 어디로 가면 되는데? ]
별다른 대답 없이 단순한 답이 돌아옵니다.
[제주도!]
[이따가 파티원들이랑 교문 앞에서 모여서 같이 출발할건데 괜찮겠어?]
[교통비는 내가 보태줄게 👀✨]
#우빈에게 답장합니다.
[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
[ 만날 때 되면 불러줘. 그리로 갈게. ]
- -13- 의뢰 출발, 포지션 변경
여선.. 강산.. 빈센트..
그리고...
" 미안. 너무 늦진 않았지? "
등에 험악하게 보이는 붉은 태도를 멘 우빈이 마지막으로 도착하는군요!
"아니야, 잘 왔어! 오, 멋진 검인데?!"
다가오는 파티원들에게 인사를 하는 강산의 표정이, 우빈까지 합류하자 환히 밝아진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파티원들의 얼굴을 확인하며 말한다.
"자 여러분. 이 쪽은 제 새 친구 기우빈이. 검 쓰는 친구고 전열에서 워리어 역할을 해 줄 거에요. 그리고 이 쪽은 마도 딜링 랜스인 빈센트 반 윌러 형님. 또 이 쪽은 치료계 서포터 채여선이.
그리고 다들 알겠지만...치료는 못 하지만 버프랑 이것저것 쓰는 서포터 주강산입니다. 다들 잘 부탁함다."
#일행들에게 서로를 간단히 소개시켜줍니다.
파티 선언 가능할까요?
" 내가 워리어. 랜스가 하나. 서포터가 둘.. "
우빈은 잠깐 생각을 하더니, 강산에게 묻습니다.
" 이번 도움의 목적이 뭔지. 일단 들을 수 있을까? 그에 맞춰서 포지션을 조정해야거나 할 수도 있으니까? “
"아...내가 설명이 부족하긴 했군."
강산은 우빈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목소리를 낮추며 추가로 내용을 전달한다.
"내가 이 의뢰가 특수한의뢰라고 했었지? 제주도에서 빌런에 의한 연쇄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 그리고 아마 우리 의뢰가 그 사건이랑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 의뢰는 UGN 특수 협력 의뢰거든. 의뢰 설명에 바로 전투에 참가하라는 말은 없고 정보원부터 만나보라고 되어 있었어."
그리고 다른 파티원들을 돌아보며 말한다.
"그러면...다들 우빈이 말 들었죠? 저희는 구면이지만 우빈이는 저희랑 거의 초면이니까 각자 주기술이랑 알아야 할 만한 특이사항 한번씩 요약정리하고 가죠."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부터 이것저것 말하기 시작한다.
"내 레벨은 34고, 말했다시피 포지션은 서포터. 주기술은 마도 B야. 주무기는 너도 저번에 본 가야금 아이템이고, 마도는 주로 원소계 공격이나 유틸, 버프 쪽으로 써. 마도 외에도 악기 연주 C, 불협화음 D, 엘 데모르 F를 쓸 수 있고, 방금 말했듯이 멀티 캐스팅을 할 수 있어.사실 이거 말고도 이런저런 잔재주가 더 있는데 지금 다 말하기엔 너무 많으려나?
그리고 음...뭐 친구끼리니까. 의념기가 있어. 아군 한 명에게 잠시 버프를 걸어주는 의념기야. 내가 연주를 계속해야 버프가 유지된다는 특징이 있지."
그렇게 말하고는 눈짓으로 다른 파티원에게 순서를 넘기고, 파티원들의 말에 귀를 귀울인다. 대충 전력을 아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그 사이 변동사항이 생겼을 수 있으니까.
#강산 : 파티 상황에 대한 추가 정보를 교환합니다.질문이 있다면 들어봅니다.
여선
초면이라던가. 주기술이나 알아야 할 특이사항이라는 말에.. 말할걸 꼽아보는 것 같지만 손가락이 세개만 접히는군!
각각 치료주기술. 랭크는 낮아도 분석이랑 약점간파는있다! 그리고 의념기 있기는 한데! 이지만 의념기를 빼면 두개뿐이군. 일단은 가볍게 소개하는 식으로 인사를 하는게..
"안녕하세요~ 저는 채여선이라고 해요.""레벨은 32고요. 주기술은 치료에요! 그 외에 랭크는 E랑 F로 낮지만 분석이랑 약점간파같은 스킬을 가지고 있어요."
간단하게 인사를 하려 하는 여선입니다. "힐러형 서포터..라고 소개해도 되겠죠"
#소개를 하려 합미다
빈센트
빈센트는 상대가 자신의 평판에 관심이 없기를 희망하면서, 헛기침을 몇 번 하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반갑습니다. 빈센트 반 윌러. 레벨 34의 랜스입니다. 주기술은 마도, B랭크로, 좋게 말하면 화력에 집중하고, 나쁘게 말하면 매몰된 감도 있긴 합니다. 기술은 순간 작은 폭발을 일으키는 클랩 B, 화염구 D, 순간 대폭발을 일으키는 데블 토큰 A, 화염 추를 만들어내 내리찍는 화염 쐐기 F, 두 마도를 눌러담는 중첩 캐스팅이 있고, F랭크로 아주 제한적이지만 약점 간파도 할 수 있긴 합니다. 그리고..."
빈센트는 혹시 몰라, 자신의 손에서 안테로스의 눈동자를 빼내고 보여주면서 말한다. 불확실성 관측 안경은 아마 오잉템일테니 보여줘도 몰?루? 될거 같아서 굳이 안꺼낸다.
"이 반지는 상대를 제한적으로 매료시킬 수 있고, 아니면 착용자의 체력을 흡수해 B랭크 상당의 공격을 발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의념기는, 정신력이 회복되는 최대 5턴 지속 가능한 필드 생성기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5턴을 다 유지하진 못할 겁니다. 음. 이상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
라고 말합니다.
우빈은 썩 밝지 못한 표정으로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 나를 믿어주는 건 고마운데.. 다른 곳에선 이렇게 자세히 얘기하진 않는 게 좋아. 기본적으론 레벨과 같은 부분들은 공개하는 편이 좋지만 자신의 주력 기술같은 것들은 숨겨두는 쪽이맞아. 만약에라도 상대가 내 뒤를 노릴 수 있다는 것도.. 의념시대에는 알아야 하는 내용이니까 말야. "
우빈은 세 사람의 여유에 '불안'을 표하는 것입니다.사실 특별반 내부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의뢰나 활동을 한다 한들, 결국 같은 특별반의 인원들과 간 경우가 많으니 이러한 정보를 쉽게 공유했을 겁니다.그러나 이후 다른 이들과 협력을 구해야 한다면 지금과 같은 행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는 거네요.
" 그럼 우리의 목표는 빌런 소탕. 좋게 말해서 위력이 부족하진 않은 조합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추적 수단이 극단적인 조합이네. 어쩔 수 없지.. "
우빈은 검집을 가볍게 두드리며 미묘한 웃음을 짓습니다.
" 강산. 워리어 포지션을 맡도록 해. 내가 서포터 포지션을 맡지. 빈센트 군은 포지션을 유지하고, 여선 양도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해도 돼. "
답답하면 내가 뛴다!
"아....듣고보니 그것도 그렇네."
강산은 우빈의 말을 듣고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눈을 동그랗게 뜬다.
"어엉? 내, 내가? 내 능력치가 어떨줄 알고 그런 말을 하냐."
놀라서 커지려던 목소리를 겨우 다시 낮춘다.그렇지만 강산이 보기에...우빈이 친구에게 영 허튼소리를 할 녀석 같진 않았기에.
"그래도 네가 그렇게 말하는 데엔 이유가 있겠지. 워리어 쪽은 공부 별로 안 해봐서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는데, 그래도 괜찮다면 해볼게."
#우빈의 지시대로 포지션을 바꾸려고 시도해봅니다.필요하다면 망념 50을 쌓습니다.
" 능력치와는 상관이 없지. 다만 포지션의 이해도나 전투 방식 등에선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말야. "
우빈은 슬쩍 미소를 지으며 강산을 바라봅니다. 꽤나 장난스런 미소입니다.
포지션을 변경합니다!지금부터 강산의 포지션은 워리어입니다.
"그런 건가."
강산은 우빈에게 어색하게 웃어보인다.어쩌면 이 상황은 뭔가 새로운 배움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조금 더 흥미가 생겼지만...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강산은 일단 우빈을 믿어보기로 한다.
"그러면...너무 지체하면 좋지 않을테니 슬슬 출발하죠."
#주강산, 채여선, 빈센트, 기우빈 네 명으로 파티 결성 선언합니다.여선과 빈센트에게 의뢰를 공유하려면 단순히 의뢰 정보 전달 외에 UGN에 연락하거나 하는 과정이 필요할까요?
우빈에게 마도를 사용하는 워리어의 전투 방식에 대해서는 듣지 않아도 괜찮습니까?
강산은 우빈이 할 말이 더 있는 듯 하자 출발하지 않고 잠시 멈춘다.
#앗...들을 수 있다면 들을래요!!
" 일단은... "
우빈은 냉정한 표정으로 강산을 바라봅니다.
" 너.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죽이는 것을 꺼려하지? “
"못할 건 없긴 한데."
인간형이 아닌, 지성이 없는 적대적인 몬스터를 처치한 적은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인간이거나 인간에 가까우면 조금...아. 확실한 명분이 없을때도 망설이게 되더라."
우빈의 말을 완전히 부정하지도 못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머리로는 때로는 피를 봐야 할 일이 있다는 것도 알고, 면책특권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출신이 출신인지라 막상 상황이 닥치면 주저하게 되네..."
혹시라도 준영웅의 아들이 살인자라든가 하는 소문이 나게 되면 좋지 않을 테니까.
#목소리를 조금 낮춰서 우빈에게 답합니다.
//내용 좀 수정해서 다시 올립니다...!
제주도팟이 미리내고 정문에 모인 상황인데 우빈이가 자기가 서폿할테니 강산이한테 워리어 하라고 한 이후 우빈이가 너 생물을 직접 죽이는 거 꺼리지?라고 물었던 상황인걸로 기억함다!
" 그럴 수 있지. "
우빈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 살인자라.. 재밌는 이야기네. "
아무래도.. 우빈은 강산이 지금의 시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얘기하는 듯 하군요!
의념 시대는 필요에 따라선 사람을 죽이거나 처리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이 꺼려진다면 행동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말하는 것이겠죠.
"옛날처럼 우유부단해지지 않으려 했는데 그것도 마냥 쉽지만은 않네. 그런데 그건 왜?"
무슨 할말이라도 있는 건가 싶어 우빈에게 되묻는다.
#또 우빈의 질문을 듣기 전 턴에, '마도계 워리어의 의념 활용에 대해 듣지 않아도 괜찮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하셨던 것으로도 기억합니다.
대화를 계속합니다.
" 결국 위험한 곳으로 향한다는 것은 그 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야. 그 과정에서 포지션에 따른 지휘나 역할은 즉석에서 수정하기에 꽤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거든. "
포지션의 변경 등은 섵부르게 얘기할 수 없습니다. 지금 강산의 이야기는 제주로 이동하는 즉시 전투가 발생할 수 있단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 그러니 조율하거나 알아야 할 게 있다면 지금 얘기해두는 게 좋을 거야. 포지션을 변경하고 바로 능숙하게 싸우진 못하거든. 어느정도 적응의 기간도 필요하고 말야. "
Tip. NPC는 여러분처럼 상황극판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꼭 기억하세요!
" 말 그대로야. 사람을 죽이는 법을 모르고서는 제대로 된 각성자가 될 수 없어. 타인의 발목을 잡게 될 뿐이지. "
우빈은 단호하면서도 냉정하게, 강산을 바라봅니다.
" 워리어란 포지션은 그래. 앞에서, 정직하게 뒤로 다가오는 적들을 쳐내야만 하지. 그 과정에서 아군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적을 죽이는 법도, 그를 통해 아군을 지키는 법도 알야아만 해. "
그러면서 우빈은 강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을 이어갑니다.
" 아무래도. 영월 당시의 영상들을 봤는데 전투 과정에서도 그렇고 행동에서도 필요에 따라 사람을 죽이는 것도 두려워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고. 아무래도 그래서, 워리어로써 행동하면서 그런 두려움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 "
즉. 우빈은 강산의 전투 방식이 이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생각해 교정해주려 한 듯 보입니다.
" 기본적으로 워리어. 마도사의 경우는 적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화력적인 면모보다 대응적인 면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반탄 마도를 이용해 다가오는 공격의 궤도를 흐트리거나 아군에게 공격이 가는 것을 의념의 흐름을 이용해 스스로에게 돌리는 등. 기본적으로 직접 '받아내는' 근거리계 워리어들관 달리 '대응하는' 성질에 대해 생각해보는 게 좋을 거야. "
네가 실수하면 뒷사람들이 다 죽을지도 모르니까 말야.
라고, 짧은 말을 뱉은 우빈은 말을 마칩니다.
"....."
강산은 잠자코 우빈의 설명을 듣더니 납득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이 녀석 영월 당시의 영상들은 또 언제 찾아본건지 모르겠다만...워리어 포지션으로 서라는 건 그런 이유가 있었나.
그래. 죽이지 않으면 죽는 상황이 그 날 말고도 또 생기지 않는단 보장은 없지.
"대응에 초점에 맞추란 거지...그래. 해볼게."
#우빈의 말을 듣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대화가 끝나면 파티를 결성합니다.
- -14- 제주도의 살인사건
-
1. 인원 분배해서 찾아볼 곳
1-1. 헌터 협회 제주지점
1-2. 지역 시민조합
1-3. 가디언 협회
#강산은 '청월고교 시열개정복'과 '적룡공훈장'을 착용한 채 가디언 협회로, 여선은 시민조합으로 갑니다.
남은 인원을 헌터 협회 제주지점으로 보내되, 만약 우빈이 해당 장소로 가는 것을 꺼리거나, 해당 장소에 진입할 수 없는 이유가 생긴다면 우빈을 가디언 협회로 보내고 강산이 헌터 협회 제주지점으로 갑니다.
우빈은 난색을 표현했다.
아무래도 전 가디언 후보생이었던 자신에게 헌터 협회에 가보라는 것은 맞지 않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품고 말이다.
그렇더라도 일단은 강산이 생각하는 게 맞지 않겠냐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맡아보기로 결정한다.
우빈의 호감도가 소폭 하락하지만, 단계가 하락한 것은 아니다.
제주의 가디언 협회는 그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가디언 협회의 목적은 인류를 게이트로부터 수호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자주 머무르는 바다 대신 육지에 협회를 세우는 것을 일종의 낭비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제주의 가디언 협회는 통로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평소라면 내지에서 근무하는 가디언들 외에는 꽤나 조용해야 했을 협회에 차가운 냉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냉기 속에서, 문을 열고 들어온 강산을 보고 누군가가 아는 척을 걸어온다. 꽤나 진중한 분위기의 가디언은 강산에게 지금 여러 문제로 가디언들이 바쁘므로 민간인을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하던 중, 강산에게서 느껴지는 의념의 흐름에 같은 각성자란 사실을 알아차리고 찾은 이유가 무엇인지 물음을 보낸다.
시민 조합에 간 여선은 이상한 모습을 발견한다.
한 노파가 경비병들의 팔에 잡혀 조합 바깥으로 끌려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노파는 계속해서 자신의 아들을 찾아달라 소리치고,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노파를 불쌍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노파는 계속해서 자신의 아들이 나흘 전, 마지막으로 집을 나간 이후 없는 사람처럼 사라졌다며 그것이 말이나 되냐는 듯 사람들에게 따진다.
#
강산 : 특수의뢰를 받고 왔음을 조용히 밝히고,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또 의뢰와 관련이 있는지 가디언에게 공손하게 물어봅니다.
여선 : 노파에게 가서 사연을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는지 공손하게 물어보고, 사연을 듣고 나면 혹시 실종자들을 찾으면 구출해보려고 노력해보겠다며 노파를 위로합니다.
특수의뢰를 받고 왔다는 강산의 말에 가디언은 의뭉스런 표정을 짓는다. 아직 제주애는 특수 의뢰에 대한 정보가 적은 듯, 그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지 못한 표정이다.
그러나 강산이 헌팅 네트워크를 통해 의뢰를 공유하자, 그것을 확인한 가디언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지금의 상황을 설명한다. 최근 제주의 심해에서 '동박마보'라 불리는 초대형 게이트의 존재로 인해 그를 클로징하려 가디언 대부분이 투입된 상황이며, 그로 인해 내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않다는 말을 덧붙인다.
그러나 곧 고민하더니, 최근 내지에서 알 수 없는 소문이 돈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안 그래도 내지쪽 소식을 수색하던 가디언 몇몇이 로스트되는 사건이 존재하여 가디언들도 수색이 필요했으나 갑작스러운 초대형 게이트의 발발로 인해 그곳에 많은 전력이 풀리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개중에 정보부 소속의 인원들이 많다는 것 역시도 듣게 된다.
알아낸 첫 번째 정보
정보원은 살해당했다.
노파는 바깥에 나온 상태로 눈물을 흘렸다. 그 울음은 무겁게, 속에 있는 한을 풀어내듯 토해지고 있었다. 여선이 다가가 사연을 듣고자 하자 노파는 찬찬히 이야기를 풀어냈다.
노파의 이름은 진순영으로 과거 남편을 여의고 어린 아들 하나와 같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한달 전쯤, 아들이 술을 마시고 섬 바깥으로 나가고 싶다고 했고 노파는 자신에게 남은 것이 아들 뿐인데 어미와 같이 살아달라 청했다고 한다. 그렇게 잠시 분쟁이 있고, 화가 난 아들이 집을 나갔다.
그러나 집을 나간 후, 아들은 갑작스럽게 모든 흔적을 남기지 않은 채 실종됐다고 한다. 실종신고를 하긴 했으나, 혹시라도 아들이 상인 조합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여 노파가 며칠 연속으로 드나들며 자신의 아들을 찾아달라 하소연하던 것에 상인들이 불편을 느끼고 노파를 내쫓은 것이다.
" 내가 죄인이여, 내가. 그저 하나 남은 아들 잃을까 무섭다고 그리 애한테 모질게 한 내가 잘못이여... "
커다란 눈물을 뚝, 뚝, 흘리면서 눈을 비비던 노파는 여선의 손을 붙잡고 고개를 숙였다.
" 선, 선생님도 가디언 그런 분이시지요? 우리 아들은 철주라고 합니다...... 키는, 저어기 선생님보다 머리 반 뼘쯤 더 크고요. 몸은 빼쩍 마른 것이 힘 쓰길 잘 하는 아가 아니니... 혹시라도 찾으시거든. 이 어미가 다 잘못했다고. 도시 꼭 보내주겠으니 돌아만 와달라고 꼭 말해주십시오. "
노파는 품에서 한 장 사진을 꺼내었다. 키는 좀 작고, 뺴빼 마른. 특징이 크게 보이지 않는 남성의 사진이었다.
알아낸 정보 두 번째
실종된 노파의 아들은 김철주란 인물로 한달 전쯤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
#
강산 : 원래 수행하기로 한 의뢰가 이 내지 쪽 실종사건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니, 데리고 온 파티원들이 동의한다면 내지 수색을 거들고 싶다는 의사를 비추고 잠깐 연락할 시간을 달라고 합니다. 이후 파티원들에게 연락해 헌팅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정보를 공유하고 실종 사건을 더 조사해볼지 묻습니다.
여선 : 노파에게 노파의 아들 외에 다른 실종된 사람들이 많은지, 또 내지에 실종 사건이 빈번한지를 물어봅니다.
강산이랑 여선이는 우빈이 가져온 정체불명의 영상을 보게 될 것
이 부분부터 개인진행
"혹시 말이야."
강산은 영상들을 보다가 하나의 가능성을 떠올린다.
"이거 점점 사건당 희생자가 늘고 있고, 또 점점 강한 사람을 습격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여태까지 발생한 사건들의 발생 순서와 이에 대한 가설을 제기하고 이를 검증합니다.
만약 확인하기에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면 자료를 어디서 확보할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라든가요? 이렇게 잇는 거 맞아요?
영상의 순서를 살피고, 시간선의 흐름을 살펴봅시다.
으으으으음.......
강산에게는 분석 또는 그에 준하는 기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성의 보조로 힌트를 획득합니다.
기본적으로 의념시대의 전투는 어느정도 신체적인 피해를 감안하게 됩니다. 팔이 날아가거나, 다리의 일부분이 날아가더라도 의념의 보조를 받아 움직이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까요.
그러나 영상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시체들은 '전투' 과정에서 생긴 부상이라기보다는.. 부상 자체는 적습니다.
다만 장기가 사라진다거나 신체가 사라지는 등. 극단적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전투 과정에 당한 것이 아니라 전투 후에 당했거나...
아니면 기습을 당하여서 즉사한 것이다...?
#적이 기습, 암살, 혹은 함정 설치에 능할 가능성을 생각해봅니다.
아직은 단서가 부족합니다.
생각해봅시다. 적은 이상할 정도로 상대의 즉사를 노린 듯 목을 노린 상처가 많이 보입니다.(조사하지 않거나 영상을 살펴보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묘사임)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 것만이 목적이었다면 저렇게 간단히 죽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도 다수의 적을 죽였다면 더더욱 말이죠.
물어뜯긴 듯한 상처와, 그에 반비례되는 즉사를 노린 듯한 상처들.
...마치, 사냥이 목적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역시 피해자들은...."
사냥당했다...인가.
결국 매복과 기습이라는 것도 무방비한 상대를 습격한는 점에서는 사냥과 비슷하긴 하군.
...하지만 일전에 본 뉴스에서는 범인이 몬스터가 아니라 '빌런'으로 추정된다고 했었지?
그럼, 이 가해자는...
"......"
가해자는 식인을 목적으로 피해자들을 습격했고 이능 또한 이와 특화되어 있다...?
#끔찍한 추측을 떠올리며 영상을 다시 살펴봅니다.
'물어뜯긴 흔적'이 인간의 잇자국인지 확인합니다.
상처를 살펴본 강산은, 토악질이 올라오려는 것을 겨우 참아냅니다.
장기가 사라진 상처로부터 가슴부와 배를 잇는, 인간의 구강구조로 낼 수밖에 없을 흔적이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이걸로 결론은 명백하다.
이 개만도 못한 자식은 처음부터 식인을 목적으로 하여, 식인에 특화된 이능 혹은 기술로 사람들을 습격했고, 역시 실종자들 또한 이 가해자에게 먹혔을 가능성이 높다.
끔찍한 참상을 보다보니, 일전에 본 '자칭 전쟁스피커'의 영상과, 토고와 대화했을 때 그가 흘린 말들이 문득 떠올린다.
혹시, 어쩌면...
#넓고 얕은 지식 특성을 사용해 과거 빌런들 중 '식인'으로 악명높은 빌런이 있었는지 떠올려봅니다.
넓고 얕은 지식 특성만으로 어렵다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활동하는 주요 빌런들에 대한 정보를 열람할 방법을 찾아봅니다.
//이런 식으로 범인의 정보를 알아내려고 하는 건 좀 편법인가...싶기도 하네요...?
어디보자.. 들개.. 식인귀.. 모드람.. 조디에르... 음...
누굴까요......
...후보는 좁혀졌지만 확실하지 않은가.
누구에게 가서 무엇을 물어야...
# '아득한 자아'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아득한 자아의 사용이 취소됩니다. 아직 단서가 부족합니다!
일단...잠시 쉬자.
좀 더 단서를 구해야 할 것 같은데, 돌아다니기 전에 이 울렁이는 속부터 좀 가라앉혀야겠다.
#자료들에서 눈을 떼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진정합니다.
//정신력은 중요하니까요!
휴식을 취합니다.
아직도, 눈을 감고 있으면 그 모습들이 천천히 떠오릅니다.
수많은 시체들, 잔혹한 흔적과 추론들. 이해할 수 없는 듯한.. 그 풍경들.
아무래도 아직 무른가보다. 하고, 강산은 쓴웃음을 흘립니다.
정신력이 미미하게 회복됩니다.
제대로 된 휴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조금 쉬긴 했지만 쉰 것 같지도 않다. 이 상태에서 편히 잠들 수 있을 리 없잖아, 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어딘가에선...누군가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이것만.
이것만 하고 쉬자.
강산은 메세지를 몇 개 써서 보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운을 떼고 추론한 내용을 공유한다.
가해자는 희생자의 즉사를 노리고 목이나 주요 장기 같은 급소를 노리고 움직였으며 희생자의 시체에 인간의 잇자국을 남긴 것이 발견되었다.
결론적으로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처음부터 신선한 신체 부위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이들을 습격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는 기습이나 식인, 즉사 공격에 특화된 이능이나 기술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탐색 혹은 접근 시 주의해야 한다.
...라고 말이다.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전달할 때에는 조금 횡설수설하긴 했지만.
#파티원들에게 이제까지 자료를 살펴 추론한 결과를 정리해 공유합니다.
공유합니다!
[ 당장은, 조사로 알 수 있는 정보는 여기까지인 모양이네. ]
우빈의 메세지로 보아하니, 더 정보를 얻긴 힘들어보이네요!
[그런 것 같다]
[속이 안 좋아서 좀 쉬었다가 다시 움직일게요]
[다들 미안합니다]
메세지를 보낸 후 나노머신 창을 끈다
'나는 이런 현실을 두고 도피하려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도 곧 고개를 젓는다.
이대로라면 그 자를 마주했을 때 자신은 제대로 싸울 수 없다. 강산보다 강인했을 가디언들 또한 그에게 당했다. 허술한 상태로 상대를 추적하다가 갑자기 맞닿트린다면 제대로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판단했지만 그런 이성적인 생각조차 자기합리화같은 느낌도 든다.
#파티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메세지를 보낸 뒤, 주변에 휴식을 취할 장소가 있다면, 쪽잠이라도 한숨 잡니다.
//강산이가 자료를 살피고 얻은 단서를 파티원들에게 공유한뒤 우빈이가 '당장 조사로 알 수 있는 정보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답장했었습니다!
강산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보이는 돌하르방을 끌어안고 잠에 듭니다!
옛날 생각도 나고 좋네요. 야영할 때에는 나무 위에 올라가 자면 좋다고 해서 높은 나무 찾아서 올라갔는데, 그게 그 지역의 신목이었을 때는 죽는 줄 알았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정신력이 소폭 회복됩니다!
잠시 휴식 후 기운을 차리자 강산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어 벌떡 일어난다.
[여러분 이번 사건 하루 이틀로 해결 안 될 수도 있으니까 숙소 잡아놓을게요.]
급하게 메시지를 남기고는 짐을 챙겨 일어난다.
자신이야 하루이틀 노숙해도 괜찮다지만 다른 파티원들도 휴식이 필요할 때 쉴 곳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파티원들이 쉬거나 개인정비를 할 수 있을법한 숙소를 알아봅니다!
가격대는 얼마로 알아봅니까?
#일행이 4인인 것과 제주도의 물가가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해, 1박당 16000GP를 예산으로 잡습니다.
꽤 좋은 숙소를 3인으로 잡습니다!
3인실을 한 군데 잡았다.
혹시 문제가 생기면 남는 방을 추가로 잡으면 되겠지.
#일행들에게 숙소의 위치를 공유한 후 들어가봅니다.
숙소로 들어갑니다!
안심할 수 있는 위치로 들어가자 머리가 핑 돌아오는 기분입니다.
휴식을 취합니까?
긴장이 풀려 머리가 핑 도니 강산의 몸도 쓰러질 것만 같다.
강산은 더 이상 피로에 저항하지 않기로 했다.
#예, 휴식을 취합니다.
휴식을 취합니다.
어으.... 정신이 드는군요!
휴식을 취하고 몸의 상태를 재정비하고 나면...
다음은 장비를 점검할 차례다.
#착용한 장비의 상태를 살피고 내구도를 점검합니다.
음... 가야금이 꽤나 금이 갔고, 시열개정복의 올이 꽤 나갔군요. 옷에 그을임도 좀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시열개정복은 15% 정도, 백두는 8%정도 남았습니다!
강산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제주도에 오기 전에 장비를 점검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그 전에 일단은...의뢰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단 '장비 수리를 받을 곳을 알아보기'를 할일 목록에 추가하고, 강산은 편안하게 앉아 생각에 잠긴다.
가진 것들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보자.
#넓고 얕은 지식 특성을 사용합니다.
국가 기여도를 사용하려면 어디로 가면/어떤 절차를 밟으면 될까요?
어떤 목적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가장 가깝게는 UGN 제주 지부가 있을 겁니다!
- -15- 소실
- '백두'를 손에서 놓자니 조금 내키지 않는 기색이 있었지만, 냉정하게 따져보자면 지금 강산은 워리어이지 서포터가 아니다. 악기로 버프를 걸기보다는 적의 행동에 대응해 아군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다.
차후 다시 서포터로 돌아간다 해도 그보다 심각한 문제 또한 있었다. 이 이상 백두를 위험한 자리에 끌고 다녔다가 이 악기가 더 심하게 망가지게 된다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파손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고집을 피우고 욕심을 부려도 돌이킬 수 없어진다.
그건...
그건 싫잖아.
그렇게 강산은 스스로를 설득해 '백두'를 인벤토리에 고이 넣어두고, 다른 무기를 꺼낸다.
#무기를 '백두'에서 '음울한 지배자의 홀'로 교체합니다.
결심을 다지고, 음울한 지배자의 홀을 붙잡습니다.
머리 끝에서부터, 발가락 끝에 다다르기까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한 감정과, 그 끝에 다다르는 알 수 없는 희열이 느껴집니다.
그렇죠. 모든 것을 평화롭게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필요한 것이 강제성이며, 평화로운 해결보다도 '지배하는' 것이야말로 단순하고, 간단한 방법입니다.
그 생각을, 강산은 머리를 흔들어 쫓아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역사를 지닌 아이템이라는 반증인지. 그 보석을 잠시 바라본 것만으로도 감정이 동요한 모양입니다.
좀 더 쉬운, 간단한 방법을. 남을 구속하는 방법으로 떠올리다니. 강산에겐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조심하는 게 좋겠군요.
"......"
내가 방금 그런 생각을 했다고?
강산은 시선을 피하듯 스태프의 보석으로부터 고개를 돌린다.
...이게 무기의 념이라는 건가? 아닌가?
아무튼, 가만히 시간이나 죽이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잔여망념 50을 사용하여 헌팅 네트워크를 통해 제주도 내에서 장비 아이템 수리가 가능한 곳이 있을지 찾아봅니다.
//이거 UGN 먼저 가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요.
방어구 내구도도 낮은 상황인데 이동 중에 습격 받을 가능성이 없지도 않은 것 같고...🤔
국가 기여도를 소모한다면 UGN에서 수리할 수 있을 듯 하고, 아니라면 제주도의 장인 길드인 '감귤'을 찾아가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잔여망념까진 필요하지 않고, 넓고 얕은 지식으로 알아낼 수 있는 정도입니다!
강산은 출발하기 전 파티원들에게 메세지를 보낸다.
[여러분 저는 잘 있습니다.]
[제 장비들은 안 괜찮은 것 같지만요...]
[여러분은 괜찮아요?]
[장비 점검 다들 잊지말고 합시다...!]
#일단 숙소를 나서기 전에 파티원들이 무사한지 확인할 겸, 헌팅네트워크로 생존신고를 합니다.
과연 이 친구들이 알 것인가....
모릅니다. 그건.
[ 확인. 그건 그렇고.... ]
[ 같이 왔던 마도사 친구가 사라진 것 같은데, 이 수색 괜찮겠어? ]
아앗.
시트 내림을 인식하지 못하는 NPC의 한계가...!!
"....."
강산은, 잠시 침묵한다.
남는 것은 오로지 죽음.
죽었다는 결과들.
흐릿한 기억 속의 그들.
구하지 못한 이름들.
그것뿐이다.
조금의 시간차를 두고 답장이 이어진다.
#파티원들에게 생존신고를 하자 우빈이 빈센트가 실종된 것 같은데 이 외뢰를 계속해도 괜찮은지 물어왔던 상황입니다.
파티원들에게 답장한 후 UGN 제주 지부로 이동합니다.
우빈은 조심스러운 걱정을 전달합니다.
그 걱정을 담은 채, 강산은 문을 비집고 바깥으로 나옵니다.
.... 모르겠습니다.
왜, 계속 잃기만 하는지.
제주 지부로 이동합니다.
지부 내부는 최소한의 인원을 제외하면 인기척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곧 응대를 위해 한 명의 가디언이 창구로 나옵니다.
" 환영합니다. UGN 제주 지부에 방문하신 것을 말입니다. "
꽤 나이가 있어보이는 말투의, 덩치가 매우 큰 남자가 강산을 맞이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미리내고 특별반의 주강산입니다."
강산은 창구로 나온 가디언에게 공손히 인사한 후 용건을 전달한다.
"방어구 상태가 좋지 않아서요. 제가 모은 신 한국 기여도로 장비 수리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강산이 보유한 신 한국 기여도는 80으로 확인됩니다.
보유한 기여도로 아이템 '청월고교 시열개정복'의 수리를 맡길 수 있을지 문의해봅니다.
" 아! 오랜만에 보는군요. 시열개정복이라. 처음 청월고에서 보았을 때만 해도 이딴 걸 교복이라고 입어야 하나 충격을 받은 적이 있으니 말입니다. "
그는 빙그레 웃으며 말합니다.
" 이건 제가 공짜로 고쳐드리죠. 아마 이걸 가지고 있으신 걸로 보아서 가디언 아카데미의 관계자로 보이시는데, 이정도는 해드릴 수 있죠. "
"아....이건 어머니께서 제게 주신 겁니다. 청월고를 후원하신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저희 가문에 보내졌던 것이라 들었습니다."
어쩐지 부끄러워져 고개를 살짝 숙이며 답한다.
"저 그러면...수리가 필요한 장비가 하나 더 있는데 폐가 되지 않는다면 같이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신 한국 기여도는 80을 보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산은 살짝 물러나 공간을 확보한 뒤 '백두'를 인벤토리에서 조심스레 꺼내들어 보여준다.
#기여도로 '백두'의 수리 또한 같이 의뢰해봅니다!
그는 잠시 아이템을 살피다가, 강산을 바라봅니다.
" 으음...... "
그는 곧, 강산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 좋은 말로 하자면 좋은 아이템입니다. 가디언 생도 중기에 쓴다면 나름 괜찮은 정도로 쓸 수 있단 말이죠. 나쁘게 말하면... 지금 그쪽의 수준에 맞는 장비는 아닙니다. "
곧 그는 백두의 여러 부분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합니다.
" 솜씨 좋은 장인이 개조를 해준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그건 알아야 해요. 장비에 있어서 '개조'와 '제작'은 다른 개념입니다. 말 그대로 '개조'를 통해 탄생한 아이템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아이템보다 효과가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어쩔 수 없죠. 특정한 부품이나 효과를 더해 만들어낸 아이템이니까요. "
어색한 미소를 짓습니다.
" 아무튼 추천하는 건... 차라리 이 아이템을 재료로 새 아이템을 만드는 건 어떨지 물어보는 겁니다. 국가 기여도를 소모하는 만큼, 단순히 수리만 하는 게 아니고 알려드릴 건 알려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말이죠. "
"그렇습니까?"
강산은 되물으며 가디언의 말에 귀를 기울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과연. 망가진 악기를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면...마찬가지로 장비 아이템을 재료로 새로운 장비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할 터였다.
조금은 호기심이 가지만...
한편으로는 망설여진다.
"그렇게 한다면, 원래의 모습이나 구성재료와는 얼마나 달라지겠습니까? 보신 대로, 제가 아끼던 물건을 개조해서 만들어진 아이템이라서요..."
과거의 흔적을 간직한 채 추억으로만 남길 것인가.
혹은 달라질 것을 감수하고 함께할 것인가.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아니, 이전에도 했던 고민인가?
"아, 그리고...만약에 아이템을 새로 제작하는 쪽으로 간다면, 추가 비용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가디언에게 제작 의뢰를 진행할 시의 결과와 비용에 대해 묻습니다.
"그렇습니까?"
강산은 되물으며 가디언의 말에 귀를 기울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망가진 악기를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면...마찬가지로 장비 아이템을 재료로 새로운 장비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할 터였다.
조금은 호기심이 가지만...
한편으로는 망설여진다.
"그렇게 한다면, 원래의 모습이나 구성재료와는 얼마나 달라지겠습니까? 보신 대로, 제가 아끼던 물건을 개조해서 만들어진 아이템이라서요..."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추억으로만 남길 것인가.
혹은 달라질 것을 감수하고 미래를 함께할 것인가.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아니, 이전에도 했던 고민인가?
"아, 그리고...만약에 아이템을 새로 제작하는 쪽으로 간다면, 추가 비용이...얼마나 필요할까요?"
#가디언에게 청월고교 시열개정복과 백두의 수리를 맡기자 가디언이 백두를 수리하기보단 이를 재료로 다른 아이템을 새로 제작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던 상황입니다.
가디언에게 제작 의뢰를 진행할 시의 결과와 비용에 대해 묻습니다.
" 제작계 장인에게 물어야 답은 나오겠습니다마.. "
그는 고민하는 듯 가볍게 손가락을 두드려보다 말합니다.
" 270만 GP정돈 준비하는 게 좋을 겁니다.
금액을 들은 강산의 입이 떡 벌어진다.
백만 단위라니....
혼자 벌기에도 어려울 뿐더러 부모에게 손을 벌리기에도 지나치게 큰 돈이다.
"으음...그러면 당장은 곤란하겠군요. 일단은 수리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수행중인 의뢰가 있어서요. 비상용 무기가 있긴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니라고나 할까요...."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이고는 '백두'를 가디언에게 맡긴다.
다른 무기 없이 '음울한 지배자의 홀'에만 의존할 수도 없었기에 말이다. 그것은 강산이 방심한 사이 강산의 마음과 행동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종하려 할 것이니.
차라리 다행이다 싶었다. 만약 지금 당장 제작 의뢰 발주가 가능했더라면 분명히 고민했을 테니까.
아무리 그라도 돌이킬 수 없는 변화까지 두려워하지 않고 반기기는 어려웠다.
#신 한국 기여도 80을 지불하여, 새로운 아이템 제작은 하지 않고 두 아이템의 수리만을 맡깁니다.
수리를 마칩니다!
아이템의 내구도가 최대치로 회복됩니다!
" 조심해서 가쇼!!! "
가디언은 호탕한 목소리로 강산에게 웃어줍니다!
문득 헌팅네트워크의 메세지들을 살피던 강산에게 한 가지 의문점이 떠오른다.
통신 기록에 잡힌 프랑스어 한 마디. 왜 굳이 프랑스어였을까?
강산은 살면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 불편을 겪은 적이 거의 없었다. 나노머신 칩을 이식받은 후부터는 더더욱 그렇다. 지금 강산의 팀만 해도 팀원 중 신 한국인이 반 외국인 유학생이 나머지 반인데 별 어려움 없이 소통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따로 외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 칩의 보조 없이 외국어를 그대로 들을 일도 잘 없다.
그렇다는 건...범인에게는 나노머신 칩이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적어도 그 때에는 말이다.
#원래는 조디 들어오는 거 말하려고 했는데 빈센트주가 복귀하셨으므로...
사건의 단서로부터 떠올린 새로운 의문점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망념 50을 쌓습니다.
단서
(2/5)
정답입니다.
그렇다면 상대는 나노머신 칩이 제대로 퍼지기 전...
즉, 2세대 초기에서 1세대 전체에 활동한 빌런으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좀 더 생각하며 단서를 정리하기 전에...
무기를 '음울한 지배자의 홀'에서 '백두'로 교체하고 '청월고교 시열개정복'을 다시 착용합니다.
무기의 교체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교체하나요?
# 저번에 이어서 아니요, 무기는 변경하지 않습니다!
또 만약 '물병자리의 별다림'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라면, 같이 착용합니다!
장착합니다!
#이동하기 전에...이벤트로 얻은 갤럭시뱅크 은하차명계좌 2개를 지금 사용할 수 있을까요?
771,952GP를 획득합니다!
그러고보니 여선이 말했던 그 어르신의 진술을 검증해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정말 피해자 중에 '김철주'라는 사람이 있었는지, 있다면 이 분은 어떻게 되었는지...또 만약 진술에 거짓이 있었다면 무엇 때문에 거짓을 말했을지. 그것을 파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살인 사건의 가해자들이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거짓으로 실종신고를 하기도 하는 사례가 있다니까.
#여선이 어르신을 만났다는 곳...지역 시민조합으로 이동할 것을 파티원들에게 알리고 이동합니다.
혹시 이중행동이라 곤란하면 메세지 전송만 처리해주셔도 OK입니다.
지역 시민조합으로 이동합니다!
여전히 수습되지 않은 듯,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목소리들이 들립니다. 꽤 많은 수의 인원들이 무언가를 수근거리고 있습니다.
" ... 글쌔. 그래서 몇 명이나 죽었대? "
" 말도 마세요. 죽은 사람만 서른이 넘는다지 뭐에요? "
" ... 어휴. 영인 할멈네 아들도 불쌍하게 갔어. 사람은 참 좋았는데...... "
"...."
누군가가 죽었다는 소식이다.
그것도 꽤 많이...
강산은 수군거리는 주민들에게 다가가본다.
"실례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건이 제가 의뢰로 조사중인 건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조금 더 자세히 들을 수 있겠습니까?"
심각한 얘기니까, 웃지 말고, 진지한 표정으로.
목소리 너무 안 커지게 조심하고...
#수군거리던 주민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봅니다.
시골 특 : 이상할 정도로 외지인들을 배척함
그들은 강산의 등장에 놀란 듯 쉬쉬하며 물러납니다.
음... 역시 이럴땐 한국의 오고 가는 정이 있으면 조금 더 좋은 효과가 있을텐데 말입니다.
번개와 워터의 합성어 있지 않습니까 그거.
"크흠흠."
강산은 물러나려는 사람들에게 헛기침을 하며 손가락 사이사이에 500GP 칩 두세 개를 끼워 들어보인다.
"이래봬도 조사 차 들른 것이라...탐문에 조금만 응해주신다면 사례하겠소이다."
#증언해주시는 분들께 인당 500GP를 주겠다고 제안해봅니다.
Tip. 조금 더 써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을 때는 돈이 최고입니다.
사람들은 잠시 멈춰서서 강산의 흥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5만원이라는 돈은 적지 않은 돈이긴 하지만 이 사건을 조사하는 데에 비하면 조금 적은 돈이 아닐까요?
주민들은 떠나려는 걸음을 멈췄지만, 그렇다고 강산에게 와서 입을 열지도 않는다.
관심은 있단 말이렷다?
그렇단 말이지...
"1200GP. 일천 이백 GP는 어떠십니까?"
#처음 제시한 금액의 두 배...보다 조금 많이 부릅니다.
이제 상인들은 조금 솔깃한지 강산에게 다가옵니다.
누구에게 물어볼까요?
1.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중년 여성.
2. 어린 축에 들어가는 상인
3. 시장 치안대 소속 남성
강산은 다가온 사람들 중 시장 치안대 소속 남성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기로 한다.
"제 친구가 저와 같은 건을 조사중인데....일전에 이 곳에서 한 달 전에 아들이 실종되었으니 찾아달라고 주장하는 어르신을 보았다더군요...? 헌데....그 친구 얘기를 들어보니 미심쩍은 구석이 있어서요. 그 분에 대해 아시는 게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목소리를 낮춰 묻습니다.
그는 기억을 되짚습니다.
" 철주 녀석 말이시군요. 흔한 녀석입니다. "
꽤나 씁쓸한 말이 이어집니다.
" 녀석이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없단 것은 알았습니다. 흔한 일입니다. 의념시대에 들어서 부모가 없든, 없고 싶든 한 사람들은 많았으니까요. 오히려 이런 시대라 그런지는 몰라도 녀석은 성공을 바랬던 것 같습니다. 의념 각성자도 아닌 녀석이 의념을 각성하겠다고 오만 짓을 하질 않나. 결국 열일곱의 나이가 지나서는 포기하듯 학업을 이었죠. 녀석은 옛날부터 육지에 가고 싶단 얘기를 했습니다. ...아. "
그는 무언가가 떠오른 듯 얘기합니다.
" 최근의 일이긴 합니다만 녀석이 지인을 집에 데려온 적 있습니다. 섬 바깥에서 온 지인이라고 하더군요. 그 집에서 머물면서 같이 밥을 먹기도 하면서 꽤 다양하게 얘길 나눈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결심을 한 것마냥 제 어머니에게 섬을 나가겠다고 한 모양이더군요. "
머리를 긁적이면서 그는 웃습니다.
" 아쉽게도 자세한 내막까진 모릅니다. 깊게 친해져봐야 언제 죽을지 모르는 세상 아닙니까. "
....실종 사건 자체는 허위가 아니었군. 헌데?
강산은 시장 치안대원의 말을 수첩에 메모하며 고개를 끄덕이다가...눈을 빛낸다.
....섬 바깥에서 데려온 지인이라?
거기에 제법 가깝게 지냈다...내연관계였나?
그리고 그 이후에 가출 및 실종...
이건 수상하다.
"혹시 말입니다. 그 실종자 철주 씨가 데려오셨다는 지인 분에게 무언가 이상한 점이 없었습니까?"
슬그머니 약속한 1200GP에 300GP를 더해서 내밀며 묻는다.
#치안대원에게 약간의 추가금을 주며 실종자가 데려온 사람에 대해 추가로 묻습니다.
그는 그 돈을 잽싸게 챙기면서 말합니다.
" 좀... 특이하긴 했지. "
강산이 물음표를 띄웁니다.
" 묵인이었거든. "
스토리 스킵
- -16- 식인귀
- 여기서부터 빈센트/행적,채여선/행적 과 통합
썩은 향이 풍깁니다.
난잡하게 흩어진 정체 모를 핏덩이들. 이따금 흩어진 것이 보이는 손가락과 같은 것들. 멀지 않은 곳에선 입에 피를 흥건히 뭍힌 채 웃고 있는 누군가가 보입니다.
버려진 옷가지들 중에는 알아볼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비참함을 토해내던 늙은 어머니의 옷가지는 품어주던 주인을 잃은 채 잔혹히 찢겨나갔습니다.
그런 것을 우리가 살피는 동안 그것은 얼굴에 뭍은 피를 닦아냅니다.
아니. 그것을 손에 뭍히며 입으로 햝짝입니다.
그것은 곧 먹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허기를 충족할 수 없어, 사람을 먹는다.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니. 네 사람의 이성은 분명하게도 그 사실을 거부하려 들겠지요.
본능적인 혐오감. 불쾌함. 그런 것들을 포함하여 우리는 동족을 먹지 않습니다. 또한 먹지 않도록 배웁니다. 우리는 같은 종족이기 때문입니다.
.
그것이 먼 점에서부터
○
우리를 바라본 듯 흥미를 비춥니다.
○
그 입이 열리며 울퉁불퉁한 이가 눈에 보입니다.
U
웃습니다.
" 먹을. 것. "
흉포한 살기가 네 사람을 휩씁니다.
느낄 수 있습니다. 아니 말하지 않더라도 알 수밖에 없습니다. 저것은 당연하다는 듯 우리를 사람이 아닌 살아있는 음식으로 볼 뿐입니다. 그렇기에 그 미소는, 굶주림을 채울 수 있단 생각으로 행복할 뿐입니다.
천천히 비틀거리며 남기는 발자국이 비틀거립니다.
우뚝.
한 순간 멈춘 식인귀의 몸이 미미하게 떨리고, 곧 그가 크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
의념이 조금씩, 식인귀에게 빨려들어갑니다!
" 진형은 따로 설명하지 않을게. 내가 전열. 화염마도사가 중열. 후열에 보조 마도사와 메딕. 첫 턴은 내가 막아낼테니 견제에만 집중해. "
여러분은, 살아남을 수 있습니까?
먹이가 되고 싶지 않다면 사냥하십시오. 그것이 헌터의 역사이니 말입니다.
상황을 파악하고,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을 마주한 그 순간.
강산이 느낀 것은 본능적인 거부감, 혐오, 그리고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나서는 안 된다.
저것을 막아야했다.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강산 : 아이템 '귀도무선로'의 '귀안' 효과를 사용해 상대 식인귀의 레벨과 상태를 살피려 시도합니다.
-
다른 분들도 행동 결정하셔서 쓰고 올려주시면 진행 시작할 때 제가 올릴게요!
동족을 먹는 빌런. 식인귀.
피로 점철되고 흩어진 듯한 것들을 보았던 것을 떠올립니다.
사람은 확실히 덜한 편이긴 하죠.. 아니 이건 빌런의 문제가 아닌데. 여선은 견제를 하라는 말에 바디 트레멀을 잠깐 생각했지만. 상대방에게 의념이 빨려들어가는 것 같음에 불길함을 느끼고 제쳐두고는, 망념을 일부 써 현재 필드의 상태를 분석해보려 합니다.
아군의 상태는 한번 부딪힌 다음 체크하는 게 괜찮을 것 같았으니까요.
#여선 : 망념 30을 소모해 현재 필드를 분석해보려 합니다.
-
"그래도 다행이군요. 제가 아무리 미쳐돌아가도... 저만큼 미치는 건 하고 싶어도 못 할 테니."
빈센트는 식인귀 발 밑의 땅 속에서 데블 토큰으로 폭발을 일으키려고 한다.
#빈센트 : 데블 토큰. 좌표는 지금 식인귀가 밟은 땅 밑.
식인귀는 기묘한 호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짧게 달싹였다가, 순간 크게 마시기도 하고, 가볍게 쿨럭이기도 하고.
그 기묘한 움직임에 모두의 몸이 움찔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 겁 먹지 마. "
그럼에도 우빈은 침착하게 호흡을 가다듬고, 검을 붙잡습니다.
검에 새하얀 의념이 빛나기 시작하더니 곧 그의 검에 불꽃이 휘감기기 시작합니다.
맹염猛炎
검을 쥐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우빈은 감정을 천천히 죽여갑니다.
어떻게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할 수 있는지. 강산은 썩 신기하게까지 느껴집니다.
곧.
데블 토큰
빈센트의 마도를 시작으로, 전투가 시작됩니다!
콰아앙!!!!!
땅을 흔들 폭발이 일어나고, 그 폭발과 함께 식인귀가 앞으로 뛰쳐나옵니다!
캉!
우빈의 검과, 식인귀의 손톱이 맞붙어 강철을 꺠부수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카강, 캉!
침착하게 막아내고 있지만, 우빈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집니다. 그 움직임은, 어디까지나 식인귀의 우세입니다!
카드득,
곧, 식인귀가 검을 물고.
카앙!!!!!!!
우빈을 발로 차냅니다!
끼뜨드드득,
땅을 발로 긁어내면서 우빈은 겨우 날아가는 것을 멈춘 채. 다시금 식인귀를 상대하기 위해 앞으로 뛰쳐나갑니다!
그동안 여선은 주위의 필드를 살펴봅니다.
... 썩 좋진 못합니다. 기습으로 시작된 전투이지만 인적 적어 관리가 되지 않은 길. 딱 그 정도의 설명 외에 어울리는 것이 없습니다.
그에 더해서 의념의 총량이 지독히 적은 것 같습니다...
상태 : 최상
상태이상 '굶주림(?)'
레벨 : 59
우빈의 레벨은 41.
특별한 보정 없이 18레벨 이상 차이나는 적을 막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괴악할 난이도입니다.
"저도 이럴 때면 재미고 뭐고 감정이 아예 없는 인간이 되고 싶답니다."
빈센트는 중첩 캐스팅으로, 식인귀의 눈 앞을 좌표로 지정하고, 진흙과 클랩을 중첩시켜 폭발로 시야를 가리려고 시도한다. 의념을 빨아 처먹는 꼴을 보아하니 마도가 먹힐 걸 바라진 않았다. 그저 잠깐이라도 빈틈이 생기기를 바랄 뿐이다.
"...최소한 무섭진 않을 것 아닙니까!"
#빈센트 : 중첩 캐스팅으로 흙+클랩을 섞어 식인귀의 눈 바로 앞에서 시전
-
멍하니 보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스태프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강산 : 기술 하드 로클을 사용해 아군의 신속 효율 증가를 시도합니다.
-
그냥 인적없는 길입니다. 무언가 의도를 가지고 영향을 끼치기 어려운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인적없는 길.. 의념이 유달리 적네요."
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여선은 잠깐 고민하는 듯합니다. 이건 식인귀 쪽에서도 필드를 잘 사용하기 어렵다. 일까요? 그런 추측은 접어두고 지금 맞선 우빈을 바라봅니다. 치료를.. 걸어 줘야 할까요?
#여선 : 흘러가는 자의 보조자의 '미미한 시각의 세계' 효과를 망념을 15증가시켜 사용해보려 합니다!
화륵,
거합참
우빈이 검을 크게 들쳐올리고, 곧 땅으로 그 검이 떨어집니다.
상당한 힘이 더해진 덕인지, 식인귀의 표정이 조금 일그러지고 그 발자국이 땅에 깊게 새겨집니다.
힘에서 밀린다. 그렇다면, 기술의 보조를 받아 적을 압박한다.
우빈은 천천히 자신이 가능한 수에서 식인귀를 압박해나갑니다.
카가강!!!
" 아아...... "
손과 검이 부딪힐 때마다 그 충격에 의해 작은 불꽃들이 터져나오고, 우빈의 표정은 점점 굳어갑니다.
대미지를 제대로 주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중첩 캐스팅
클랩 + 흙 속성
흙먼지가 자욱이 피어오르고, 우빈은 기회라는 듯 한 걸음을 내딛고 검을 당겨세웁니다.
그리고 하늘 높이 검이 짓켜들고, 땅을 향해 베어내립니다.
콰아아아앙!!!!!!!!!!!!!!!!!!!!!!!!!!!!!!!!!!!!!!!!!!!!!!!!!!!!!!!!!!!!!!
폭발적인 소리가 들립니다!
...
서걱,
흙먼지가 단 한 번의 휘둘림으로 걷혀집니다.
식인귀는 한 팔의 관절을 뺴어낸 듯 흔들거리고, 남은 한 손으로 볼을 가볍게 닦아냅니다.
그 흔적에서 작은 핏자국이 남아있습니다.
히죽.
그것을 햝아 없애고 식인귀는 곧 팔을 가볍게 휘두릅니다.
콰아아아앙!!!!!!!!
지축이 흔들리고, 돌들이 비산합니다.
그 충격 속에서 아군이 제대로 진형을 유지하기 힘들자, 강산은 급히 노래를 연주합니다.
하드 로클
어떻게든 균형을 잡은 아군.
그 틈에 여선은 우빈의 시야를 공유받습니다.
수많은 선들이 이어지는 모습.
그리고 곧, 식인귀의 발끝부터 시작해 원형의 공간이 천천히 침식해나갑니다.
" 방어 준비해!!!!! "
급히 우빈은 검면을 세우고, 뒤로 몸을 기울입니다.
식인귀의 몸이 기묘하게 뒤로 당겨지고 있습니다!!!
"우빈 씨 목소리가 큰 걸 보니... 큰일이 났나 보군요."
빈센트는 강산을 바라보면서 땅에 발을 짚고 방어막을 만들기 시작한다.
"같이 배리어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저놈이 의념을 빨아들인다면..."
빈센트는 망념이 온 몸에 박히는 것을 느끼면서 웃어보인다.
"우빈 씨. 와주시죠.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방어막 밀도가 줄어드나? 아무튼 그런 불안감이 있습니다."
#빈센트: 주강산과 합동 마도 발동. 망념 50을 쌓아 신속을 강화한 후, 빈센트 쪽에서 망념을 70 지불해서 쌓아 일행을 보호하는 방어막을 전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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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마도를 완전히 쓸 수 없는 상황은 아니다...!
빈센트 형님이 했던 것처럼 식인귀를 직접 노리지 않는다면...!!
"다들 모여!"
강산은 파티원들을 소리쳐 부르고는 자신도 빈센트에게 향하며, 합동 마도를 쓰자는 빈센트의 제안에 바로 응한다.
#강산 : 망념 50을 쌓아 신속을 강화한 후 파티원들의 근처로 이동해서,
잔여 망념 70을 사용해 빈센트와의 합동 마도로 아군을 보호하는 방어막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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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빌런의 발 밑에서부터 공간이 번지고 있어요."
아마도 빌런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라고 한다면 굉장히 범위가 넓다는 거라고 볼 수 있어보인다고 전달하려 합니다. 그게 없었어도 방어 준비해. 라는 말을 한 우빈 덕에 덜했으려나요.
방어를 할 수 있는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을 해아햡니다. 방어막이나 공격은 힘드니.. 치유를 시도하는 겁니다..
#여선 : 다시 태어나는 봄의 생기 잃은 땅에 축복을 효과를 사용해 아군에게(대상 지정해야한다면 우빈에게) 치유 씨앗을 심으려 시도합니다!(잔여망념 40 소모)
곧.
호흡이 멈춥니다.
고요하게. 주위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네 사람은 놀라 호흡을 마시려 합니다. 허나 그 행동은 행해지지 않습니다.
목을 더듬습니다. 호흡을 한다는 것을 거부당한 듯 네 사람은 숨을 마실 수 없습니다. 아니,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식인귀의 호흡이 일시적인 진공을 만들어낸 까닭입니다.
빈센트와 강산은 정신없이 손을 휘젓습니다. 절대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낀 바입니다.
그 순간, 여선은 무언가를 봅니다.
... 흐릿하지만, 이 행동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우빈의 팔이 떨어지고, 두 사람의 마도는 간단히 파훼될 것입니다. 막는 것은 옳은 행동이 아닙니다!
행동을 수정할 기회를 드립니다!
잠깐만.
희박해지는 공기에 위기감을 느낀 강산의 머리속에 빠르게 직감과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이거...일반적인 마도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야! 심지어 그 식인귀 앞이라고!
-아니야! 이걸론 안 돼! 도망쳐요!
제대로 전달될진 모르겠지만, 강산은 결국 손을 놓고 그렇게 외치려 하며, 별도의 이동기나 방어 수단이 없을 터인 여선을 붙잡고 식인귀에게서 멀어지려 시도한다.
#강산 : 합동 마도 시전 취소. 잔여망념 100을 사용하여, 여선을 데리고 기술 '로프커넥트'를 사용해 식인귀의 반대편으로 움직이려 시도합니다.
-
"아니에요. 이건.."
다시 생각해봅시다. 식인귀의 강력한 스킬같은 것은 대상이 모여 있을수록 위력이 높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렇게 모여있다면 빌런 입장에서는...
"한상차림..?"
그런 생각이 든 순간 신속을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야 여선이 너는 방어도, 이동기도 없잖아! 집어먹기 딱 좋은 걸로 여겨지는 건 싫은 일인걸요..!
원래 계란은 한바구니에 안 담는 법입니다.
#여선 : 망념 30으로 신속을 강화해 산개하며 강산과의 합에 맞추려 합니다.
-
"감정 죽인 사람이 저렇게 얘기하면 진짜 난리난건데."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며 이를 악문다. 막아야 하나? 도망쳐야 하나? 음. 도망치는 게 낫겠다. 빈센트는 적룡공훈장을 손에 꽉 쥔 채 달리면서 말한다.
"산개! 산개!!!"
#빈센트 : 강산+여선과 반대 방향으로 산개하는 와중, 망념을 50 지불하여 신 한국 적룡공훈장 아이템 스킬 <적룡의 눈> 발동
모두 재빠르게 산개합니다!
잠시의 정적.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천천히 현실이 되어 갑니다.
하늘을 바라보던 식인귀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갑니다.
그리고.
하늘로 뛰어오른 식인귀의 몸이 백색으로 물들어가고, 그 주위로 강대한 의념의 흐름이 빨려들어갑니다!
폭주자의 일점
콰아아아앙!!!!!!!!!!!!!!!!
대지가 흔들리고, 몸을 추스른 우빈은 다시금 검을 들어올립니다.
콰앙!!!
검과 살이 맞부딪히고, 곧 식인귀가 팔을 휘두릅니다.
피하기 위해 얼굴을 비틀지만 날카로운 채찍과 같은 팔에 우빈의 볼점이 조금 떨어집니다.
" 조금. "
팔을 휘두른 충격에 의해 우빈의 몸이 수 걸음 밀려납니다.
" 배고파지네... "
조금 떨어진 우빈의 살조각을 햝고, 씹으며 기이한 미소를 짓는 식인귀는 아군을 바라봅니다.
.dice 1 4. = 2
우빈 빈센트 강산 여선 순
"이런..."
산개한 것이 어느 정도 맞는 행동이었던 것인지. 그 당시의 일에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핥는 듯한 행동을 하는 식인귀를 보다가...
"....조금은.."
괜찮아지길 바라며.. 맞선 우빈의 상태를 봅니다. 치료를 시도해야겠어요.
#여선 : 우빈에게 잔여망념 40을 소모해 치료를 시도하려 합니다.
-
"하필 봐도 나야."
빈센트는 식인귀의 그윽하고 부담스러운 눈빛에 짜증을 내면서, 식인귀에게 데블 토큰을 사용하려고 한다.
#빈센트: 망념 50을 쌓아 식인귀에게 데블 토큰 사용
-
빈센트를 향하는 식인귀의 시선에 소름이 돋는다.
랜스 포지션인 빈센트에게 식인귀의 공격은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유일한 전열인 우빈에게만 방어를 맡기는 건 확실히 위험부담이 크다. 우빈도 어느정도 부상을 입은 상황이고...무엇보다, 강산은 이 파티원들 중 아무도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은 자신이 시간을 벌어야 한다.
"형님 조심하세요...!"
그렇게 판단한 강산은 신속을 끌어올려 엘 데모르를 시전해,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한다.
공간을 조작해 식인귀를 막는다.
그리고 아래에 구덩이를 만들어 빠트린다...!
#강산 : 망념 50을 쌓아 신속 강화 후, 망념 50을 쌓아 기술 '엘 데모르'를 시전해, 공간을 조작해 식인귀의 접근 경로에 구덩이를 만들어 빠트리려 시도합니다.
여선은 급히 우빈의 상처를 살핍니다.
멀리서 볼 때는 눈치 채기 어려웠지만, 근육부터 시작해서 얼굴에 난 상처까지. 공격을 막아내면서 신체 내부가 진탕이 되던 중으로 보입니다.
치료
새하얀 빛이 우빈에게 스며들고, 우빈은 무표정으로 검을 가볍게 까딱거립니다. 자신이 밀려난 이상, 식인귀는 아군을 노릴테니까요.
뚝,
침 한 방울이 땅에 떨어집니다.
식인귀의 동공에 빈센트가 비치고 그는 가볍게 입을 다십니다.
곧 식인귀가 고개를 숙이고.
데블 토큰
콰아아아아앙!!!!!!!!!!
지옥의 일부를 떠다놓은 듯한 불꽃이 식인귀를 집어 삼키고.
엘 데모르
강산은 정신에 가해지는 고통을, 홀을 세게 붙잡는 것으로 버텨나갑니다.
이런 걸로 녀석을 막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 깊네에...... >>
땅이 그대로 울렁거리고.
" 큿....!!!! "
급히 우빈의 몸이 식인귀를 향해 쇄도합니다.
촤아아아악!!!!!!!!!!
식인귀의 옆구리에 긴 자상이 남고, 그로부터 붉은 피가 꽃처럼 피어오르지만. 식인귀는 고통따윈 느끼지 않는 듯. 우빈의 공격을 무시하고 빈센트에게로 뛰어듭니다!
콰득.
고통의 순간은 짧았습니다.
무엇이 일어났는지 인식하기도 전에.
.................!!!!!!!!!!!!!!!!!!!!!!!!!!!!!!!!!!!!!!!!!!!!!!!!!!!!!!!!!
빈센트는 자신의 '왼팔'이 사라졌음을 인식합니다.
급히 빈센트는 마도를 운용하지만 의념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 잘... 먹을게. "
우드드드득.
빈센트의 왼팔이 작은 공으로 뭉쳐지고, 식인귀는 그것을 씹어삼킵니다.
순식간에 자상이 치료되고 식인귀가 희열에 비틀거립니다.
식인귀가 상태이상 '미각의 희열(?)'에 빠집니다!
다음 턴, 식인귀는 행동하지 않습니다!
"빈센트 씨..!"
놀랍기는 하지만. 활성떡이나 다른 것을 사용하기에는... 뭔가 상태가 안 좋다면 지금 시행해야 합니다. 수술의 랭크는 걸리긴 하지만...
뭔가 더 할 수 있는 게 뭘까요?
#여선 : 빈센트에게 잔여망념 50으로 재생수술을 집도하려 시도합니다.
-
...지금의 엘 데모르만으로는 안 된다.
빈센트가 팔을 잃은 상황이 되었고 우빈에게만 의지하기에도 위험한 상황이니, 자신이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텐데.
이걸로는 확실하게 식인귀를 막을 방법이 당장 생각나지 않을뿐더러, 그걸 지금 와서 고민하기엔 시시각각 쌓이는 망념량이 무시무시하다.
강산은 결국 엘 데모르의 시전을 해제하고 경계 태세에 들어간다.
#강산 : 엘 데모르의 시전을 해제하고, 식인귀가 움직이지 않는 사이 파티원의 망념을 체크합니다.
가능하다면 식인귀가 다시 움직이지 않는지 경계합니다.
//빈센트주는 오늘 출석하지 않으셨습니다!
급히 도망친 빈센트에게 다가간 여선은 빈센트의 상처를 살펴봅니다.
한 쪽의 팔이 완전히 사라졌고 피가 흐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선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빈센트의 상태를 살핍니다.
출혈은 많지만 아직 죽을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몇 번 말씀드리긴 했지만. 어릴 적에는 아주 큰 개를 기를 때도 있었습니다. 그 녀석에게 간식을 잘못 줄 때 손을 잡아먹히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었죠. "
빈센트는 실없는 농담을 꺼냅니다.
" 그때는 물려도 아프다고만 생각했지. 진짜로 팔이 잘리는 감각은 끔찍한 거였습니다. 제가 초대형 뼈다귀가 된 기분이라고 할까요. "
수술이 끝나고 빈센트는 가볍게 손을 움직여봅니다. 정상적으로 손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한 빈센트는 우빈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 한 번. 저 녀석의 신경이 최대한 우빈씨에게 쏠리도록 해주실 수 있습니까? "
빈센트의 주위로 지독한 의념의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방법이 있을 것 같아서요. "
그 말에 우빈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동안 강산은 식인귀를 관찰합니다.
몸을 움크리고, 거센 호흡을 뱉어내던 녀석은 마치 뻣뻣하게 굳은 채로 미각의 황홀 속에서 천천히 깨어나고 있습니다.
천천히 멈추어 있던 혀가 움직여 굳지 못한 피를 햝짝이고, 그 지독한 쓴 맛에서 오는 황홀함에 몸을 떨면서 천천히 걸음을 딛습니다.
살짝... 속이 울렁거립니다.
강산 188/210
여선 94/200
빈센트 101/210
기우빈 44/155
놈이 다시 움직인다.
그 짐승같은 모습에 강산은 자신이 왜 이딴 녀석을 보고 있어야 하는지 회의감이 순간 들었지만, 지금은 전투 중임을 다시 되새기고 집중한다.
"그런 작전이라면 저도 거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빈센트의 말을 들으니 마침 떠오르는 기술이 있기도 했고.
"그러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아줘."
#강산 : 기술 '공성금악가'를 사용하여 우빈의 주목도를 크게 증가시킵니다.
-
빈센트의 말을 들은 건지 아닌 건지는 모르지만. 일단. 식인귀를 보고는..
망념체크를 했기에. 어느 정도 망념이 올라갈지는..
"그럼 저는 약점 간파를 시도해 볼게요."
약점을 분석해도 그냥 막 공격할 수도 있지만. 약점을 보호하려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니..
#여선 : 식인귀에게 약점 간파를 시도하려 합니다.
느리게 식인귀의 몸이 움직이고 발걸음이 떼어질 때. 강산은 천천히 노래를 울리기 시작합니다. 마치 거짓말을 하듯 덤덤하고 진실되게. 감정이 깊게 담기는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강산은 왜 이것이 다른 행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빈은 자신을 향하는 식인귀의 눈을 보면서도 느리게 검을 들어올립니다.
식인귀의 걸음이 비틀거림에도 우빈은 검을 올곧게 쥐고 뇌까립니다.
" 강산. 여선. 빈센트. "
그리고, 곧 우빈의 몸에서 연한 황금빛이 터져나옵니다.
" 제대로 한 방 먹여줄테니까. 너희도 실망시키지 마라. "
강산은 그 모습에도 조용히 음악을 이어갑니다.
곧 식인귀의 몸이 이전보다도 가속된 채로 우빈에게 쏘아지고, 우빈은 가볍게 검을 휘두릅니다.
격돌한 두 사람에게서 커다란 소리가 터져나오고, 채찍처럼 휘두르는 팔에 몸에서 피가 터져나옴에도 우빈은 무언가를 참고 기다립니다.
여선은 손을 떨면서 식인귀의 약점을 살핍니다.
.....!
어깨 아래. 쇄골 쪽으로 의념 결정이 보입니다!
" 그래? "
여선의 말을 들은 우빈은 그때가 기회라는 듯 검을 붙잡습니다.
......!!!!!!!!!!
거대한 의념의 파장이 터져나옵니다. 마치 각성할 때의 그 순간을 지켜본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그러한 파장이 우빈을 중심으로 퍼져나옵니다.
우빈의 검에서 뜨겨운 열이 흐르고, 그 열은 마치 액체처럼 우빈의 검을 집어삼킵니다. 검은 천천히 균열이 생기며 그 안에 참아왔던 열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퍼지는 열기가 식인귀를 예민하게 하는 듯, 식인귀는 빈센트에게 한 것처럼 우빈의 팔을 물어뜯기 위해 입을 벌립니다.
그 때. 우빈은 그 입으로 자신의 손을 집어넣습니다.
끔찍하다는 말로밖에 순화할 수 없는 뼈가 바스러지는 소리가 울립니다. 실신할지도 모르는 고통인데도, 우빈은 오히려 그 여전힌 무표정으로 식인귀를 잡고 앞으로 끌고나갑니다.
마침내 초고열로 달궈진 검을 들어올리며, 우빈은 말합니다.
" 내 손은 주지. "
의념기
폭발적인 열을 가진 검을, 우빈은 식인귀의 의념 걸정에 쑤셔박습니다.
" 대신. "
결정이 박살나며 식인귀가 괴로워하기도 잠시.
검의 열기가 식인귀에게로 흘러듭니다.
" 네 목숨은, 내가 가져간다. "
광열狂熱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풀려나는 열만으로도 수천, 수만의 온도를 상회할 법한 열의 광풍이 식인귀와 우빈의 사이로부터 불어듭니다!
지독히 불타오르며, 열을 참아내면서. 식인귀의 몸이 일그러지고. 그 열을 식히려는 듯 우빈의 팔을 잡아먹으며 다가오려 하자. 우빈은 자신의 검을 식인귀에게서 뽑아내면서 열로 달궈진 검으로 팔을 베어내며 뒤로 물러납니다.
" 뜨거워, 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뜨거워. "
식인귀의 얼굴이 미친듯이 일그러집니다.
우빈의 팔에 남은 피를 삼키면서도, 그 고통이 올라오는 듯 목을 긁습니다. 그 손길에 마구 목을 긁고 있는 식인귀를 향해 빈센트는 마도를 완성시킵니다.
쏘아진 마도를 반응하듯, 식인귀는 그것을 마십니다.
하지만.
거대한 폭발이 식인귀의 몸으로부터 일어납니다!!!!!!!!!!!!!!
" 말하지 않으셨습니까. 의념을 삼켜서 마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고요. "
빈센트는 개운한 표정으로 설명을 잇습니다.
" 그렇다면 상대가 의념을 흡수하려. 그러니까 마도가 '분해'되려 하면 폭발하는 것 외에는 아무 의미가 없는 마도를 만들면 그만이지 않습니까? "
그는 즐거운 듯 가볍게 손을 움직입니다.
" 개새끼처럼 아무거나 잡아먹으니. 썩 어울리는 간식을 드렸는데 기쁘실지 모르겠군요. "
그런 빈센트의 말에 식인귀는 몸을 웅크리며, 땅을 쥐고, 손을 바르르 떱니다.
" 왜... 왜...... 왜.................. "
그 눈이 우빈에게 향하고, 우빈은 입에서 피가 흐르면서도 남은 한쪽 팔로 검을 붙잡습니다.
" 아.... 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식인귀의 입에서 정체 모를 소리가 터져나옵니다.
" 너희들. 너희드으으으을!!!!!!!!!!!!!!!!!!!! "
그가 소리를 지릅니다.
"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야아아아아!!!!!!!!!!!!!!!!!!!!!!! "
그 순간.
우빈은 검을 붙잡고 급히 아군의 앞에 서며 말합니다.
" 나에게 회복을 집중해!!!!! 빨리!!!!!!!!!!!!! "
식인귀의 몸으로부터, 지독히 어두운 의념의 향이 진하게 나기 시작합니다!!!!
빈센트의 디버프. 해제되었지요.
수술로 해낸 뒤에 폭발로 식인귀가 약이 오른 것을 봅니다. 생각보다 덤덤해지는 기분이네요. 하지만 해야할 것은 분명합니다.
"회복을 집중해!!"
라는 말이 들려옵니다. 이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떠올리는 말은.. 순망치한.. 일까요?
#여선 : 잔여망념 100+망념 100으로 우빈에게 치료를 집중하려 합니다.
분노한 식인귀가 지르는 괴성과 지독히 어두운 의념의 향에도 강산의 표정은 덤덤하다.
이제와서 죽여버리겠다라. 뭘 새삼스럽게 이제 와서?
순순히 당해줄 생각은 없다.
이 무대가 어떻게 흘러갈지 강산은 모른다. 인생에 대본 따윈 없으니까.
그러나 지금 이 순간 한 가지는 확실했다.
그는 우빈을 식인귀에게 잃는 결말을 바라지 않았다.
그렇기에 강산은 우빈에게 힘을 실어주려 한다.
우빈이 이 순간의 주연이 되기를 바라며.
#강산 : 의념기 '너의 무대'를 발동해 기우빈을 위해 연주합니다.
" 히. "
웃음.
그 웃음은 기괴하기 그지없습니다.
고통을, 분노를, 괴로움을.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굶주림을 표현하듯.
식인귀의 몸이 바닥에 쓰러집니다.
흙 위에 몸을 비비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온 몸을 뒤틀며, 그것이 이상한 행동이 아니라는 듯 그 뼈가 뒤틀리고 살이 부푸는 것이 눈에 선명히 들어옵니다.
곧.
그 몸이 녹아내립니다.
차라리 그것을 묘사한다면 그림자, 아니라면 지독히 깊은 곳의 어둠을 바라볼 때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물을 빤히 바라보면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지더라도 닿는 소리도, 느낌도 무엇조차 남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이 어울릴 만큼.
소리도 공포도, 아니면 고민이라고 할 수 있을 것들도.
이미 이 곳에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뜨겁다던가 차갑다던가, 아프다던가 버틸만 하다던가, 알 것 같고 모를 것 같던 그 모든 것들이 한순간 공백이 되어버린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한 사람의 힘에 의해 일어난 것입니다.
표현하자면 입입니다. 지독한 심연이 천천히 일렁거리며 그 속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입의 형상을 취하는 것만 같습니다. 무엇이라도 삼켜버릴 수 있을 아가리는 크게 벌려지고, 그 입에서 뚝 하고 떨어지는 침은 투명하지 않고 새카만 심연의 색을 띕니다. 그리고 곧.
심연이 여러분을 집어삼키려 합니다.
치료
여선은 급히 우빈의 신체에 치료를 집중합니다. 어긋난 뼈와 근육의 문제 따위가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영구적인 휴유증으로 남을 수도 있어보이지만... 급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새하얀 빛이 우빈에게 흡수되고, 우빈은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검을 붙잡습니다. 모든 것을 불태우며 밝힐 것만 같던 불꽃은, 지금의 풍경 속에선 단지 한 줌의 불꽃일 뿐입니다.
강산은 그런 속에서 이를 꽉 깨물고 있습니다.
왜. 대체 왜 자신은 이런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또 마음 속으로 빠져나갈 수만은 없는지 생각이 드는가.
그 날에.
- 당연하잖아.
그런 일들을 겪었으면서도.
- 우리는 목적을 위해 모였을 뿐이야. 원하는 게 있어서 모였다고.
아직도.
- 그게.
두려워하는지.
- 특별반의 목적이었잖아?
걸음을 딛습니다. 지금의 상황의 공포와 두려움으로 미칠 것만 같음에도 더이상 물러나지 않습니다.
이곳은 무대 위, 주연으로 빛날 사람은 단 하나이지만. 무대 뒤 빛나는 이를 위해 스포트라이트를 움직여줄 사람 역시 필요하기에.
강산은 믿습니다.
의념기
이 찰나의 공포 역시도 자신을 성장시킬 뿐이라고.
너의 무대.
빛이 우빈에게 향하고, 우빈은 검을 붙잡습니다. 순식간에 거세게 불타오르는 불꽃과 꽤나 안정된 표정으로 볼 때. 의념기가 그의 힘을 증폭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지금의 공포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곧.
어둠을 찰박거리며 하나의 인영이 기어나옵니다.
" 안녕? "
외견을 알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일그러진 모습. 얼굴이 있어야 할 곳에는 거대한 그림자와 흉측한 이빨들. 그리고 시커먼 심연을 비추는 목구멍만이 보일 뿐입니다. 그것은 마침내 이 배고픔을 충족시킬 기회가 왔다는 듯 기꺼이 걸음을 내딛습니다.
의념기
저것은 기꺼이. 우리 모두를 잡아심키기 전까지 진격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어비스 글러트니
곧.
그 인영이 모두의 시선에서 사라짐과 동시에.
아주 잠깐. 강산만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움켜쥐고.
뿌드드드드득!!!!!!!!
우빈의 검이 뒤틀리며 식인귀의 이빨이 검을 물고 미소짓습니다.
사냥을 시작하려는 듯이 말입니다.
망념이 차오르는 기분이 듭니다, 식인귀가 걸어오는. 밀려오는 것을 봅니다.
여기서. 뭘 해야 하지. 라고 하기보단. 쓸 수 있는 건 전부 써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의념기를"
써봐야겠어요. 라고 말을 하는 여선입니다.
#여선 : DD-30을 사용 가능하다면 사용하고 의념기를 식인귀에게 사용하려 합니다.
두렵다.
죽음과 고통이 두렵다. 타인의 뒤틀린 바람이 의념을 만난 결과 이루어진 이 상황이 두렵다. 이 심연에서 도망칠 수 없을 것 같아서 두렵고, 우리의 이야기가 원하지 않는 흐름에 휩싸여 머지 않아 끝날 것만 같아서 두렵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바꾸지 못하고, 이루지 못할 것이 두렵다.
그럼에도 아직 멈추어서는 안 된다.
생각해라 주강산. 여기에서 멈추면 모두 죽을 뿐이다.
순간적으로 눈으로 보는 것 이외의 모든 감각이 사라지고 옅어진 후에도 자신은 식인귀가 공격하기 직전 공간의 움직임을 느꼈었다, 아주 짧게나마.
그러니 아마 이 의념기는 공간 장악형 의념기일 것이다. 그러니 이대로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미안, 잠시만 버텨줘."
무섭고 불안하고 아파도 움직여야 한다.
강산은 의념기의 시전을 멈추고 엘 데모르를 시전하기 시작한다.
남의 의념기에 마도로 간섭한다는 발상은 분명 평소의 그라면 미친 짓거리라고 할 만한 것이었다.
근데 지금이 씨× 망설일 때냐? 그의 직감 혹은 불안이 외친다. 의념기 '너의 무대'가 있다고 해도 우빈에게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계속 그랬다간 그를 영영 잃게 될 거라고. 그는 이미 우리를 위해 팔 하나를 적에게 내주었고 다른 부상 또한 감수했다. 무기마저 망가져가는 상황이니 그 다음으로 그가 희생하게 것은-
그러니까 움직여. 눈앞의 이 불빛이 꺼지는 것이 무섭고, 돌이킬 수 없는 결말배드 엔딩을 원하지 않는다면 움직여.
어떻게든 해내!!
#강산 : 의념기 시전을 끝내고 기술 '엘 데모르'를 사용합니다. 도기코인 316개를 지불해 필드 태그 수정을 시도합니다.
공격을 받아내면서 우빈은 생각합니다.
모두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꺾여버린 검과, 검날은 반쯤 무너졌습니다. 자신의 부상은 심해졌고 빈센트의 망념은 한계인 듯 그의 입에서 핏줄기가 흐르는 것이 보였으며. 여선의 경우에는 자신처럼 워리어의 역할은 소화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우빈은 눈에 담습니다. 강산의 표정이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말입니다.
" "
괜 찮 아.
입모양으로 말하며 우빈은 다시금 검을 들어올립니다.
날이 사라진 검에는 붉은 불꽃이 다시금 피어나 날을 대신합니다. 무겁기만 한 자신의 몸으로도 몇 번의 검은 더 휘두를 수 있습니다. 죽는 것이 두려웠더라면, 가디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맹염
불태운다.
심연 속에서 거대한 입이 자신을 향하는 순간, 우빈은 검을 짓켜듭니다.
불태운다.
이 어둠 속에서, 더이상 저들이 두려워하지 않도록.
불태운다.
기우빈은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단 하나만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불태운다.
자세를 잡습니다.
그것은 하단세에서 상단세로, 그리고 벼락처럼 아래로 떨어집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찰나 뿐일 심연 속에서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하자, 여선은 결심한 듯 손을 뻗습니다.
뇌가 타오르는 것만 같은 느낌. 이미 의념기를 사용하기에는 그 망념이 과하게 차있지만...
해야만 합니다. 구하기로, 구해내기로 결심하지 않았습니까?
사람을 죽이는 법과 살리는 법 중, 무엇이 더 쉽냐 물으면 당연히 죽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살리는 것을 택했습니다.
지독한 한 바보가, 당신에게 가르치지 않았습니까. 한 명을 죽이는 것은 더이상의 죽음을 멈출 뿐이지만, 한 명을 살리는 것은 이후 수십의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 결심을 살리기 위해서는.
의념기
해내야만 합니다!
여선의 몸이 황금빛으로 빛나며, 숨이 뱉어집니다.
증폭된 의념을 향해 여선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합니다.
해정술
의념기와 의념기. 두 개의 개념이 부딪히며 식인귀의 신체 일부가 드러납니다.
그곳에 불꽃이 옮겨붙고, 우빈은 그것을 기회라는 듯 자신의 남은 모든 망념을 불태워 불꽃을 폭발시킵니다.
콰아아아아아앙!!!!!!!!!!!
식인귀의 몸이 휘청이고.
우빈이 뒤로 튕겨날 때.
강산은 손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손을 바라보면서, 강산은 그것으로 얼굴을 쓸어냅니다.
무섭고, 두렵습니다.
겁쟁이인 주강산은 이 곳에서 죽을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주강산은 이 곳에서 친구를 잃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는 주강산은 저 자에게 죽은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낍니다.
두렵고, 분노하며, 슬픔을 느끼고.
그 모든 것은 단지 강산의 감정일 뿐입니다.
강산은 눈을 감습니다.
시각이 차단됨에 따라 두려움은 사라져갑니다.
더이상.
흘러가는 대로 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나의 '바람'대로 살 것이라는 것을 새기며.
주강산의 의념 속성이 변화합니다!
흐름 ▶ 바람
그때. 강산의 손에 무언가가 잡힙니다.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도기 코인입니다.
그 우스운 듯 하면서도 정감 있는 형상을 보며 강산은 주먹을 꽉 쥡니다.
자신을 지나간, 자신과 함께한 인연들에게 '바라며'.
빈센트와, 여선과, 우빈.
세 사람의 눈이 모두 강산을 향합니다.
순식간에 망념화할 것이 분명할 세상 속에서, 오직 강산의 의념만이 이 공간을 채워나갑니다.
강산은 천천히 손을 들어올립니다.
전능감? 우열감? 그 무슨 감정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나는 확실합니다.
손을 뻗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만 같은 심연으로, 강산은 손을 뻗습니다.
아마도, 삼촌이라면 이런 상황에 이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 나는. "
공간이 깨지고,
심연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 이 공간의 존재를. "
하나의 의념기, 그리고 증폭이 필요 없을 수천이 넘을 강력한 의념이 공간 전체를 휩씁니다!!!
" 부정한다. "
엘 데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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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산산히 부숴지고, 하늘 높게 떠오른 달만이 이 전투가 얼마나 길어지고 있는지를 추측할 수 있게 만듭니다.
" 말도... 안... 돼...... "
식인귀는 절망스런 표정으로.
자신을 뒤덮은 불꽃 속에서 녹아내리며 네 사람을 바라봅니다.
죽음에 발악하듯 달라드는 식인귀의 발 아래가 엘 데모르에 의해 수없는 거리로 '멀어집니다.'
" 싫어.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
그 육신이 녹아내리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식인귀는 절규를 토해냅니다.
소름끼치는 절규의 끝에 그가 내뱉은 단어는.
" 배고....................... 파.................................. "
그 근원에 어울릴.
추악한 배고픔에 떨며 죽을 뿐입니다.
전투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파티원 '기우빈'의 상태가 전투 불능 - 사망 직전으로 변경됩니다. 속히 치료가 필요합니다!
파티원 '주강산'에게 디버프 '의념 과도화(?)'가 부여됩니다. 디버프가 제거되기 전까지 최대 망념이 30 감소합니다.
주강산의 레벨이 42로 증가합니다.
채여선의 레벨이 41로 증가합니다.
빈센트의 레벨이 41로 증가합니다.
주강산의 현재 망념
210/210
채여선의 현재 망념
210/210(+38)
빈센트의 현재 망념
210/210(+191)
- -17- 바람을 따라
- 여기서부터 개별진행
"큭..."
전투는 이겼지만 아직 좋아하기엔 이르다!
파티원들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던 것 같다.
#상황을 살핍니다. 필요하다면 헌팅 네트워크를 통해 가디언에게 구조요청을 합니다!
전투가 끝난 직후, 강산은 몸을 덜덜거리며 나노머신을 움직입니다.
가디언, 가디언을 불러 도움을 받아야만......
" 그럴 필요는 없어. "
쿵,
쿵, 쿵, 쿵,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느린 발걸음으로 땅이 울린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일 것입니다. 거대한 거인이 아니고서야 이 제주의 땅이 흔들린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불가능할테니까요.
하지만 본능적으로 강산은 느낍니다. 그 발이 들어올려지면 공간의 짓눌린 일부가 떠오르고, 발이 떨어지면 다시금 그 공간이 찌그러지고 있다는 사실을.
온 몸을 덜덜 떨면서 강산은 겨우 고개를 듭니다.
키는 2미터를 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얼굴에는 여러가지 흉터가 나 있었는데, 그 모든 것이 뒤섞여 사람을 두렵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허리춤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몽둥이를 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가지고 무섭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강산이 두려운 것은 다름이 아닌 그 분위기입니다.
식인귀가 무엇이라도 입이 닿는 것이라면 삼킬 만큼, 굶주림을 따라 움직이는 존재라면 이 자는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기꺼이 그 이빨을 내밀어 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단지. 그와 함께 안심이 드는 것은 저 이빨이 향하는 것은 게이트와, 인류의 적을 향하는 경우가 아니면 없을 것입니다.
" 도우러 왔긴 한데... 생각보다 일이 일찍 끝난 모양이네. "
손에는 작은 흙 따위를 뭉친 경단같은 것을 들고, 강산을 내려보는 남자는 넷에게 손을 뻗습니다.
생명의 도움
거대한 생명력이 몰아치며, 숨을 껄떡이던 강산은 오히려 너무나도 강한 생명력이 온 몸에 날뛰는 것을 느낍니다.
마치, 당장이라도 달리고 싶은 듯한 기분입니다!
" 환자를 두고 이러니 저러니 하는 게 옳은가 싶긴 하지만... 절차니까 말야. "
그는 가볍게 자신의 어깨에 달린 하나의 별을 네 사람에게 보여줍니다.
" UGN, 아프리카 중부 방어선 부대장. 최경호야. 모든 가디언과 시민을 대신해서, 악을 상대한 것에 감사를 표한다. 친구들. "
"당신은....!!"
기적의 세대 중 한 명, 악식 최경호.
도움을 청하기도 전에 그가 먼저 도움을 내민다.
영웅이 왔다.
진짜 영웅은 아니지만 그렇게 느껴졌다.
눈물이 울컥 나올 것만 같지만...할 말은 해야지.
강산은 눈물을 소매로 닦아내고 숨을 고른 뒤, 일어나 자세를 바로하고 최경호에게 고개를 숙여보인다.
"미...미리내고 특별반의 주강산입니다. 저 또한...파티원들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경호에게 꾸벅 고개를 숙여보이는 강산의 시선이...쓰러져 있던 사람들을 향해 곁눈질하다 다시 상대를 향한다.
#강산 : 지원을 나온 최경호에게 통성명을 하며 정중히 감사를 표합니다.
"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돕는 게 옳은 일이지. "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빈센트와 우빈을 바라봅니다.
특히 우빈의 얼굴을 보곤 그는 슬픈 미소를 짓습니다.
" ...... 꽤 많이 성장했군. 네가 도와준 건가? "
"우빈이를 아십니까?"
기우빈을 아는 듯한 최경호의 반응에 되묻는다.
그러나, 네가 도와준 건가?라는 질문에는....
이걸...도와줬다고 할 수 있나?
"...아뇨. 제가 한 것이라고는...."
시선을 피하며 답한다.
아니 답하지 못 한다.
"......"
어찌저찌 식인귀를 처리하긴 했으나...만약 전투 직후 지원을 받지 못했거나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면 그는 죽을 수도 있었지 않은가.
....기껏 심마에서 벗어난 녀석을 강적 앞에 데려가 죽일 뻔했습니다, 그런 말을 입에 올릴 순 없잖아.
#대답하지 못합니다.
" 선배의 아들이다. "
여선의 치료할거니 다 비켜!!! 라는 선언에 두 사람은 거리를 두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대단한 분이었지. 많은 가디언 동료들이 도움을 받았을 만큼. "
사고로 가지만 않으셨으면, 하며 그는 흙경단을 입에 털어넣고 말합니다.
" 그래서인지 몰라도 우빈은 급했던 모양이야. 제 아버지처럼 훌륭한 가디언이 되어야 한다는 각오 때문이었을지도 모르지. "
그는 가볍게 한숨을 쉬면서, 강산이를 바라봅니다.
" 녀석이 일어나면 나한테 연락하라고 하렴. 경호 삼촌이라고 하면 대충 알아들을거다. "
그는 손목을 들어 무언가를 조작하기 시작합니다.
658,110GP와 300 국가기여도가 지급됩니다!
" 내 몫을 조금 떼어넣었다. 모쪼록 도움이 됐으면 해. "
강산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최경호와 함께 여선과 우빈으로부터 멀어진다.
그리고 계속된 이야기에 강산은 귀를 기울인다.
...전부터 알던 사이였구나. 그렇다는 건 그가 심마에 빠져 있었다는 것도 역시....알고 있었던 건가.
이런저런 생각으로 복잡해지는 마음에 최경호가 흙을 먹고 있다는 사실은 당장 그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엘 데모르를 사용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면 최경호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을테니까.
"......그랬군요. 그리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꾸벅 고개를 숙여보인다.
#최경호에게 답합니다.
"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은 바보같은 짓을 하기 마련이야. "
흙경단을 다 먹은듯 가볍게 손을 털곤, 최경호는 강산을 바라봅니다.
" 나 역시 무모하게 적과 마주할 때가 있었고, 더 싸우기 위해 시체를 물어뜯은 때도 있었지. 녀석도 마찬가지일거야. 강해질 이유가 있었든, 강해지고 싶은 이유가 있든. 그것 때문에 녀석도 그리 예민할 수밖에 없었을 거다. "
글쌔요.
무엇을 알고 있던지.
무엇을 아는지.
최경호는 말 대신, 강산의 어깨를 두드리곤 등을 돌립니다.
" 사건이 해결됐으니 나는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지. 도움이 필요하면 UGN에 가보도록 해. "
"네, 감사합니다...아 그 전에 잠깐만요."
공손히 인사하고 최경호를 배웅하려던 강산이 황급히 다시 머리를 들며 상대를 부른다.
"저 이런 거 물어서 죄송합니다만...혹시 방금의 돈 말인데, 저만 받은 건가요?"
강산의 볼이 살짝 붉어진다. 좀 뻔뻔해 보이더라도 확인할 건 확인해야 했다.
"그으...돈을 더 달라는 얘기는 아니고 확실하게 알 필요가 있어서요. 제가 의뢰를 받은 당사자이긴 하지만...아니 그렇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기로 이 의뢰는 원래 3인 의뢰였고, 제가 데려온 다른 두 파티원들도 엄청나게 고생했거든요. 우빈이는 당시 특별반에 전열에 특화된 인원들이 죄 부재 중인 상황이었어서 제 보상 절반을 주겠다고 하고 데려온 것이고요."
#최경호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의뢰 협력자들의 보상 개별 지급 여부에 대한 확실한 답을 요구합니다. 필요하다면 기술 '죽어도 깡!'을 사용합니다.
" 각자에게 지급될 예정이다만. "
그는 빈센트와 우빈을 바라보며 얘기합니다.
" 한 쪽에겐 지급이 유예될 만한 사유가 있는 듯 보이고, 한 쪽은 포함되어있지 않군. "
간단히 말하자면 빈센트는 참여도가 바닥을 쳤는데 보상이 지급되는 게 맞냐는 얘기고.
한 쪽은 파티에 얘 없는데? 정도의 말입니다!
" ... 저 아이 것은 내 돈으로 가져가도록 해. "
우빈에게도 보상이 지급됩니다!
"가, 감사합니다!! 살펴가십시오!!"
강산은 최경호의 앞에 넙죽 엎드리며 그제서야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쉰다.
# 최경호와의 대화를 마치고 파티원들에게 돌아갑니다.
"......"
섣불리 움직였다간 우빈을 치료하고 있을 여선에게 방해가 될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바로 이들을 두고 움직이고 싶지도 않고.
잠깐의 고민 끝에 강산은, 여선과 우빈이 있는 자리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앉아 기다린다.
#식인귀전 종료 직후 최경호와 대화를 마친 상황입니다.
여선, 우빈과 조금 거리를 두고 마도 '찬란한 반짝임'을 시전하며 기다립니다.
그러나 수술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시전하지 않습니다.
으음...
으으으으음.......
지금은 방해하지 않는 편이 좋아보입니다.
그 대신 이 전투에서 깨달은 바를 정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역시 지금은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최선일까.
강산은 가만히 앉아 지난 전투를 복기한다.
...그러고보니 생각해볼만한 점이 몇 가지 있었지.
1. 엘 데모르로 식인귀의 움직임을 방해하려고 시도했을 때.
일시적으로 대상을 격리하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식인귀의 접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왜?
단순히 거리를 벌리고 장벽을 만드는 것에서 그쳤기 때문이다.
이번 일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엘 데모르로 기본적으로 만들어지는 장벽은, 아무런 속성도 부여하지 않는다면 비각성자는 몰라도 각성자를 가두는 데에는 충분하지 않다.
만약 엘 데모르를 단순한 아군의 보조가 아니라 제대로 공격과 방어에도 활용하고자 한다면, 장벽에 속성을 부여할 방법을 찾아야겠지.
2. 식인귀의 의념기에 갇혔을 때, 자신은 어떻게 식인귀의 기척을 느꼈는가?
그것은 아마도, 강산 자신이 직감했던 대로 식인귀의 의념기가 공간 장악 혹은 필드 장악의 형태였으며, 또한 강산 본인에게 엘 데모르로 공간을 지배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리라.
그렇다는 건 강산 자신이 엘 데모르를 시전 중인 상태에서는 확실하게 공간 조작을 감지할 수 있다고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엘 데모르를 단순히 기척 감지용으로만 사용하기엔 망념 소모가 지나치게 크다.
어쩌면 이 감각을 좀 더 수련한다면, 혹은 좀 더 증폭시킬 수 있다면 괜찮은 기척감지 기술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강산은 그런 기대를 해본다. 아직은 희망사항이지만.
3. 디버프 '의념 과도화(?)'의 원인?
도기코인의 보조를 받긴 했지만 자신의 본래 수준을 초과한 무리한 행동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기코인이 없었다면 그 자리에서 망념화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강산은 그 '미친 짓거리'를 후회하지 않았다.
이 어둠을 부정하고 모두를 -특히, 자신을 희생하려던 우빈의 목숨을 구한다.
당시의 자신이 바란 것이 바로 그것이었고, 그 의지를 관철해냈으니까.
어차피 그 순간 한계에 도전하기를 조금이라도 더 망설였다면...누군가 한 명은 반드시 죽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게 우리 모두가 될 수도 있었고.
가끔은 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바라지 않는 흐름을 거스르고 죽을 목숨을 살려낸 것으로는 오히려 저렴한 대가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런 위급상황이 아닌 한 엘 데모르로 무리하게 필드 태그를 제거 혹은 무효화하려 시도하는 것은 아직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방금의 전투를 복기하며 고찰해봅니다...?
음...
으으음......
전투를 복기해봅니다.
엘 데모르를 이해해본다면, 엘 데모르는 '침식'에 가깝습니다.
말 그대로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강산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침식된 것을 '어떻게' 자신이 바라는데로 사용할 수 있을지 말이죠.
아무래도... 가까운 시일에 삼촌을 만나 가르침을 청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결론은 그렇다.
강산 자신이 아는 엘 데모르의 기본적인 '사용법'만으로는 실전에 활용하기에 명백한 한계가 있는 것이다.
앉은 자리에서 바라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뭔가를 바꾸려면 실천에 옮겨야지.
지리산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으면 지리산으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고 출발해야 하는 것처럼.
겸사겸사 '의념 과도화'에 대해 여쭤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강산은 생각을 정리했다.
...이제 또 뭘 해야하지.
지금쯤 수술은 끝났으려나?
#보유한 질문권을 사용합니다.
제주도를 떠나기 전에 권장할 만한 행동(어디를 가본다거나...혹은 재정비 후 게이트 토벌을 돕는다거나 등...)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음, 하고 싶은 행동에 따라 달라질 것 같지만.
곧 태아전 이전에 있을 게이트 폭주 사태가 걱정이 되니.
장비를 점검하고, 회복 아이템을 구매하는 게 좋을 겁니다.
아니라면 태아전을 대비해서 정신 관련 약품을 구매할 필요가 있겠네요!
...그러고보니 전해야 할 말이 있었지.
#우빈에게 메세지를 보내둡니다.
우빈은 꽤나 덤덤하게 문자를 보내옵니다!
우빈의 답장을 보고 옅게 한숨을 쉬곤, 또 다른 메세지를 이어보낸다.
...지금 강산 본인도 사돈 남말할 처지는 아니겠지만.
식인귀 사건과는 별개로 이 주변에 해양 게이트의 폭주가 발생했었다니 조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우빈에게 메세지를 보내두고 착용한 장비를 점검합니다.
이중행동이 된다면 장비 상태만 확인해주세요.
가볍게 장비를 살펴봅니다.
음... 일단 장비가 꽤나 상한 상태입니다.
다른 것들은 괜찮겠지만 음울한 지배자의 홀이 꽤나 크게 손상되었네요.
이 상황으로도 일반적인 마도를 몇 번 쓰는 정도는 괜찮겠지만... 엘 데모르 수준의 마도를 사용한다면 금방 부러지고 말겁니다.
옆에서 이상한 헛바람이나 넣는 녀석이었다...
강산의 입장에선 큰 애착은 없으니 대체할 것만 있다면 망가져도 크게 아쉬울 것은 없겠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파손되었을 때 쓸 만한 다른 게 있는지 살펴둬야 할 것 같다.
#이전에 지급받은 당근무기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까요?
▶ 래빗공습대 의식떡매 ◀
이제는 대체 이런 것이 왜 마도적인 의미를 지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마치 떡매를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 한 손에 들 수 있도록 만든 것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분명 이상한 형태이지만 의념이 흐르고 있고, 꽤나 고급스런 나무를 사용한 이유인지 나무를 만졌을 때 꽤나 괜찮은 촉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
가끔 토끼들이 떡매를 보고 달라드는 것도 이에 따른 소소한 효과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 장인 아이템
▶ 그러니까... 지팡이 맞지? - 태그 : 둔기를 동시에 보유한다.
▶ 비술 떡매치기! - 망념을 60 증가시켜 발동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땅을 내려처 피아를 가리지 않고 땅을 흔드는 공격을 가한다.
▶ 토끼's 잇 아이템 - 태그 : 토끼를 보유한 경우 호감도가 약한 호감에서 시작한다.
▶ 떡을 만들어보아요 - 충분한 재료를 소모하여 '우주해적단 랜덤 떡'을 제조할 수 있다. 도기코인을 10개 소모한다.
◆ 제한 : 레벨 31 이상, 은하해적단 레빗공습대 참여자.
음...
어..
음......
마도사 대신 위대한 떡만들기의 달인 주강산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나요?
"푸흡."
아이템의 설명을 확인한 강산이 웃음을 참는다.
...근접전투엔 좋아보이고 재미있어보이는 효과도 있지만 그것뿐이다.
역시 마도를 보조하는 성능은 없나...?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기왕 생긴 기여도로 좀 고쳐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UGN 제주 지부로 이동합니다.
이동합니다!
제주 지부에는...
음... 핵이 떨어졌나요? 마치 커다란 둔기에 맞은 듯 건물 일부가 찌그러져 있고 수많은 가디언들이 입구에서 원산폭격을 하고 있습니다.
오, 이런. 강산의 입이 딱 벌어졌다.
이거...다가가도 되는 상황인건가...?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가볍게 다가가봅니다...
음... 안에서 꽤 조목조목 따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대략 들어보자면... 너희들이 제주도 지키라고 보내놨지 바다 지키라고 보내놨냐. 단체로 해양방위군으로 보내드릴까? 하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딱. 악식과 같군요....
오 맙소사.
일이 그렇게 된 거였나...
강산은 단체 기합을 받고 있는 가디언들로부터 시선을 치우고 더 안으로 들어가본다.
"실례합니다. 장비가 파손되어서 수리를 받고 싶은데요..."
#장비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지를 파악하려 시도해봅니다. 다만 끼어들지 않는 것이 나을듯하다면 후퇴합니다.
후퇴합니다!
뭘 맡기고 싶어도 저 원산폭격 사이로 간다면 별로 좋을 상황은 아니라는 게 강산의 상식사전의 대답이었으니까요!
상점가로 이동합니다!
[ 요새는 어찌 지내고 있느냐. 엘 데모르에 진전은 좀 있고? ]
삼촌에게 문자가 날아옵니다!
앗 숙부님이다.
강산은 바로 답장을 입력해 전송한다.
[숙부님 안녕하십니까!]
[안 그래도 엘 데모르와 관련해서 질문드릴 게 있어서 조만간 연락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
[최근에 의뢰를 갔다가 친우가 죽을 위기에 처하여 좀 무리를 했더니 '의념 과도화'라는 상태이상이 붙었습니다. 혹시 해제하는 방법을 알고 계십니까?]
#주문형에게 답장 및 질문 메세지를 보냅니다!
[ 음? 의념 과도화 밀이냐? ]
[ 강산아. 아무리 내가 네가 선만 지키면 혼내지 않는다곤 하나... 혹시 정제 의념으로 만든 약 같은 것을 하는 것은 아니지...? ]
아아...
주가의 탕아로 돌아갈 때인가......
[그런 건 아닙니다!!]
[특수한 아이템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오나 정주 주가의 이름에 맹세코, 절대 약물은 쓰지 않았습니다!!😭]
....도기 코인도 아이템 맞던가? 그러고보니 도기 형님은 정체가 뭘까...
급하게 답신을 입력하는 와중 떠오른 의문이지만 달리 둘러댈 말도 더 떠오르지 않아 일단 그렇게 답해둔다.
[생각해보면 그 때 그게 지금 제 수준으로는 결코 아무런 보조 없이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긴 했습니다.]
[그래서...해결 방법은 없겠습니까?]
[당장 전투가 불가능한 상태는 아니지만, 요즘 별의별 일이 다 생기다보니 혹시나 해서요.]
#순수 의념 약물중독 의혹에 해명하고 주문형과 대화를 계속합니다.
[ ...... ]
[ 그래. 믿으마. ]
[ 의념 각성자는, 다른 것보다 쾌락에 더 쉽게 망가지는 법이란다. 단단한 성채와도 같은 몸을, 굳은 심지와도 같은 마음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만큼 몰아치는 자극에 약해질 수밖에 없어. ]
[ 그러니 이런 것에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란다. 네가 어떤 쾌락에 젖어있지는 않은가. 그런 의심을 하는 것이지. ]
[ 그게 아니라면 되었다. ]
다행히... 의심에선 벗어난 듯 합니다!
[ 그건 그렇고 의념 과도화라... 내 의심한 게 아니라면 축하할 일이지 않겠느냐. ]
[ 50레벨의 벽을 넘었느냐? ]
아아...
이유 모를 도기의 따봉이 느껴집니다...
[50레벨까지는 닿지 못하였으나 40레벨은 넘겼습니다.]
[현재 레벨은 42입니다.]
...답장을 입력하며 슬슬 이거 이대로 괜찮은가 싶었지만, 과하게 숙부의 기대를 의식하여 거짓말을 했다간 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것 같은 느낌 또한 들었다.
#숙부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합니다.
[ 으음... 그렇더냐. ]
[ 그럼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구나. 하지만 해결법이 없는 건 아니다. ]
...!
[ 네 신체의 의념을 조율하며 거센 의념의 문제로 생겨난 문제들을 해결하면 될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
진짜 쉽지 않은 일이로군요...
941 주 (v837B1OCko) Mask
2024-04-03 (水) 21:27:37
"...."
쉽지 않은 일이라.
5~6년 전의 그였으면 포기하고 그냥 살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방법이 있다니 다행이군요.]
[감사합니다. 여유 될 때마다 시도해보겠습니다.]
[안그래도 마도를 팍팍 쓰다보면 그만큼 망념이 빨리 차는 느낌이라...비록 쉬운 길은 아니라 하더라도 언제까지나 망념 한계치가 줄어든 상태로 있고 싶진 않습니다.😅]
강산은 씨익 웃으며 답장을 전송한다.
방법이 있다는 게 어딘가.
#주문형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그리 어렵진 않을게다. ]
왜인지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긴 하지만요.
[ 오래 앉아있는 게 네 좀에 쑤실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하! ]
[하하하, 마도의 길을 택한 이상 그래야 할 일도 생기는 것은 어찌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게 싫으면 다른 무기술이나 전투술을 택하면 되었을 일이겠지만...
[이제와서 그러기 싫다고 아주 다른 길로 빠지기에도 너무 멀리 왔네요.]
강산은 장난스레 답장을 쳐서 보내다 아, 하고 시윤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러고보니 시윤 씨가 예전에 에브나의 스승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었지.
이거 얘기해도 괜찮은건가?
강산은 주문형에게 에브나를 언급하기 전에 괜찮을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정주 주가의 가문원들 앞에 마도에 재능은 있으나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여자아이가 나타났을 때 아이의 의사가 존종받을 수 있는지, 또 그 앞날이 어른들에게 휘둘리진 않을지를...
#주문형과 대화를 계속하면서, 에브나를 언급하기 전에 이 행동이 시윤과 에브나의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곤란한 결과를 일으키진 않을지 잠시 생각해봅니다.
필요하다면 잔여망념 30을 사용해 영성을 강화합니다.
살짝만 고민해보면...
말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정식으로 스승을 구하려 한다면 꽤나 많은 문제가 생길 겁니다.
에브나는 가문의 소속원 중 먼 이의 방계로 입양되거나, 아니라면 주문형 개인이 직접 입양하여 가르치게 되겠죠.
그를 위해 혼약 등으로 에브나를 묶어둘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참 그리고...최근에 제 친구가 게이트에서 귀화한 아이를 맡아 데리고 있는데 그 아이의 스승을 구하고 있다는 듯 합니다.]
[혹시 요즘도 제자를 받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괜찮다고 하시면 제가 말씀 전해드리겠습니다.]
[어쩌면 조만간 가르침을 청할 겸 얼굴을 뵈러 찾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뵙겠습니다. 그때까지 잘 지내십시오.]
#에브나에 대해 가벼운 언질만 하고 넘어간 후 인사말로 대화를 마칩니다.
[ 그 아이가 그에 대해 동의하였더냐? ]
주문형은 그런 의문을 물어옵니다.
[ 명가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썩 좋은 일이 아니란다. 꼭 그 아이가 마도사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라면 내 괜찮은 사람을 찾아봐주마. ]
이것이 명가!
[음...듣고보니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그것도 물어봐야겠습니다.]
[그 건은 차후 당사자들과 좀 더 이야기를 해보고 본인이 마도사가 되기를 정말 바란다면 그 때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숙부님.]
[모쪼록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강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장을 보낸다.
사실 에브나가 마도사가 되길 바라는 것도 에브나가 원해서라기보단 시윤과 강산이 바라는 것이지. 억지로 강요한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애한테 못 할 짓이다.
본인도 타인의 제멋대로인 기대에 버거워했던 주제에 그걸 생각 못할 뻔했군.
역시 사람은 하고 싶은 걸 적당히 하고 살아야 해, 라고 강산은 생각했다.
#주문형에게 답합니다. 이제 진짜...대화 끝?
무기 교체해도 될까요?
[ 그래. 언제 한 번 오도록 하거라. ]
[ 내 재밌는 것을 또 알려주마. ]
네. 진짜 끝입니다.
무기 뭘로 바꿀까요?
강산은 음울한 지배자의 홀을 잠시 바라보다가 인벤토리에 넣었다.
강산의 입장에 놓인 다른 마도사들이라면 진작 탐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끔은 그런 불안감이 있었다.
이 무기가 때로는 강산 자신마저 현혹시키려 하는 것이 아닌가.
무기의 이점을 살리고자 한다는 핑계로, 이것이 강산을 진정으로 좋아했던 음악을 외면하고 당장 눈앞의 승리에만 매달리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것이었다.
의식떡매라고 또 특별히 음악계 마도에 특화된 무기는 아니었지만, 강산에게는 음을한 지배자의 홀 수리와 새로운 악기 카테고리 무기의 제작을 동시에 진행할 만큼의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돈이 있는데 굳이 그 녀석때문에 새로운 악기 아이템을 구하는 걸 미루고 싶지도 않고!
#무기를 '음울한 지배자의 홀'에서 '래빗공습대 의식떡매'로 교체하려 시도합니다.
교체합니다!
정말 이상하긴 하지만, 강산은 이 떡매가 마치 스태프의 그것처럼 기능하는 것을 눈치챕니다. 뭐야 이거.........
강산은 아이처럼 웃으며 떡매도 인벤토리에 넣는다.
이상하지만 재밌어.
특별반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무기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른다.
#밀린 연락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공통사항인 UHN이 너보고 오래요입니다......
그거랑.....
!!!!!!
음악 학원을 다시 열었으니. 필요하다면 놀러오라는 문자가 와있네요!
"오오!! 원장쌤 살아계셨구나!"
칼레이드 음악 학원이 다시 문을 열었단 사실은 기쁜 일이지만...
지금 당장은 먼저 처리할 일이 있었긴 했다.
#UHN의 호출에 응하여 호출된 장소로 이동합니다.
UHN으로 이동합니다!
... 오.
여선이 때보다 훨씬 많은 눈빛들이 강산에게 향합니다.
사람 찔려 죽겠다 싶은 눈빛들도 많이 보이네요....
1.2. 현재 진행 ¶
- -18- 호출
- 본래 강산은 평소라면 타인의 시선은 크게 신경 안 쓸 듯 싶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대놓고 쳐다보고 있으면 신경을 아예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었다.
적대적인 눈빛들로부터는 슬쩍 시선을 돌리지만, 만약 적대적인 분위기가 아니라면 가벼운 인사 정돈 해도 괜찮겠지...
#적대적인 눈빛을 적당히 피하되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눈인사를 하며 지나가려고 해봅니다.
적대적인 시선... 이라기보단 호승적인 시선에 가깝습니다.
마치 강산에게 한 번 떠보자! 고 말할 듯한 시선들이 좀 보이긴 하네요...
안으로 들어서자, 매우 피곤한 표정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이 강산을 맞이합니다.
" 오랜만에 뵙는군요. 강산 군. "
아는 얼굴입니다!
영월 당시, 전역을 설명해주던 이로군요!
뭐야, 그런 거였어?
시선들이 적대하는 것이 아님을 파악하니 조금이나마 긴장이 풀린다.
나갈 때 대련 요청이 있는지 한 번 볼까 생각해보며 당당하게 걸음을 옮긴다.
"오랜만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보이는 구면의 헌터에게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지만.
"그동안...잘 계셨습니까?"
자리에 앉으며 묻는다.
#대화합니다.
" .......... "
이제와서? 하는 눈으로 그는 강산을 바라봅니다.
....밖의 다른 수많은 시선들을 합친 것보다 이 시선 하나가 더 부담스럽다.
"...죄송합니다. 실언이었습니다. 진작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제가 어리석어 그럴 생각을 못했습니다."
강산은 어쩔까 하다가 결국 고개를 숙이고 사과의 말을 입에 올린다.
...용건이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당장 물어보기에도 그렇긴 하군...
#도게자...까지는 아니지만 사과합니다...
" ... 아닙니다. 뭐. 저희가 맘에 안 드실 수도 있겠죠. "
별달리 기싸움을 하고 싶지 않다는 듯, 강산의 사과를 그는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 나쁜 일로 뵙자고 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알아두셔야 할 듯한 이야기와, 선물을 드리려고 한 것이니까요. "
강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바로 하고는 답한다.
"알아둬야 할 이야기라면...길드화 이야기라면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그 외에 다른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
#대화에 집중합니다.
" 음...... "
그는 무언가를 얘기하려 하다가 고개를 젓습니다.
" 아닙니다. 단지 선물을 드리려는 것 뿐이니까요. "
곧 그는 스르륵 책을 내밉니다.
책에는 '지휘자의 손길'이라는 제목이 적혀있군요!
" 저희가 드리는 선물입니다. 부디 거절하지 마시길... "
"이건...지휘계 기술서인가요?"
강산의 표정에 놀란 기색과 뒤섞인 다른 무언가가 지나간다.
"어이쿠, 감사합니다. 이런 걸 어디서 다 구하신 거에요?"
기술서를 받으려는 것처럼 팔을 내밀지만...
그 손이 기술서에 닿기 전에 시선이 먼저 상대의 얼굴을 향한다.
#...받기 전에 상대의 기색을 살짝 살핍니다?
상대는 무표정하게 강산을 바라봅니다.
뭐... 가져가던지 말던지..?
아무런 말도 돌아오지 않고, 오로지 무표정한 얼굴.
...하긴 괜히 헌터협회의 높으신 분은 아니란 거겠지.
괜히 의심하고 신경써봤자 나만 머리아플 뿐이다.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하실 말씀 더 있으신가요?"
강산은 그냥 고개를 꾸벅 숙이며 기술서를 받기로 한다.
#대화를 계속합니다...?
" ... 아. "
그는 무언가 떠올린 듯, 강산에게 얘기합니다.
" 시기가 괜찮으시다면 가까운 시간 내에 유럽으러 가주시면 좋겠습니다. 유럽 지부에서 몬스터 웨이브를 관측했다고. 도움을 요청하더군요. "
"몬스터 웨이브라니...그거 큰일데요? 알겠습니다."
강산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쪽 분위기가 이상한 거 같단 얘기를 들었으니 겸사겸사 다른 특별반 인원들도 잘 있는지 보러 가면 될 터.
"이만 가봐도 되겠습니까?"
#더 붙잡지 않는다면 인사를 하고 자리를 뜨려 합니다.
그는 딱히 막지 않고, 순순히 강산을 보내줍니다.
대체... 뭘까요?
아무튼 중요한 용건을 마친 강산.
UHN 지부를 떠나기 전에...아까 그 사람들이 아직도 있을지 궁금해졌다.
#UHN 지부...서울 지부였나요? 완전히 떠나기 전에 로비를 다시 살펴봅니다.
좀전의 그 사람들이 아직 있을까요?
매우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들은 강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우...
"음...안녕하세요?"
명백히 자신을 알아보는 듯한 초롱초롱한 눈빛이다.
그 눈에 빛나는 건 기대일까? 아니면 다른 것도 있을까?
예전이었으면 부담스러워 고개를 숙이고 무시하거나 자리를 피했을지도 모르지만.
이번엔, 웃어보기로 한다. 꾸벅 고개를 숙이며 손을 흔들어본다.
#모인 사람들에게 인사해봅니다.
그들은 꽤나 흥분한 기세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저번에 사자왕과의 대전 봤습니다. 정말 대단했어요! "
" 대운동회에서 퀴즈 맞추는 거 봤습니다. 아쉽긴 했지만요. "
" 저 역시 마도를 공부하고 있는 헌터입니다. 혹시 마도에 대해 도움을 주실 수 있을까요? "
" 저도!!! "
" 저는 다른!!!! "
아아...
혼돈이다...
"아...감사합니다."
조금 혼란스럽지만 차분히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꾸벅 고개를 숙여 감사인사를 한다.
강산의 뺨이 살짝 붉어졌다.
...대운동회 땐 엉망진창으로 깨졌다고만 생각했는데.
"도움이라면 어떤 쪽으로 말이십니까? 저 또한 아직 한참 멀었긴 하지만 괜찮으시다면...한 번 보여주시겠습니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잠시라면 봐드릴 수 있을 듯 싶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지만...한 시간 정도면 괜찮겠지.
#잔여망념 80을 사용하여, (기밀인 사항은 말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UHN 서울 지부에 모인 사람들, 특히 마도계 헌터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전체적으로 질문을 본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질문입니다.
마도를 발동할 때 마도의 '현상'에 집중하는지 '개념'에 집중하는지.
마도를 사용할 때 망념을 좀 더 사용하는 편이 좋은지. 아니면 발동에 필요한 정도만을 투자하는 게 좋은지.
합동 마도를 사용할 때의 부담에 대해 나눠받는 방법이라던지.
그런 꽤나 신기한 헌터들과의 관점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
그들은 꽤나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강산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강산의 명성이 1 증가합니다.
마도의 숙련도가 3% 증가합니다!
"할 일이 많아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 각자의 바람을 따라 성취를 이뤄나가시기를 바랍니다."
강산은 웃으며 인사말을 남기고 자리를 뜨려 한다.
#헌터들에게 인사한 후 자리를 뜹니다.
특별반 기숙사로 이동합니다.
특별반 기숙사로 이동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기숙사다.
방에 들어가 침대에 양반다리를 틀고 앉았다.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었다.
우선은 이 기술서부터.
#자신의 방으로 이동해 지급받은 '지휘자의 손길' 기술서를 사용합니다.
획득하였습니다!
기술 정보는... 이벤트 어장에 있습니다!
게으른 캡틴을 용서하라!!!
좋아. 기술서도 사용했고...
다음 여정을 떠나기 전에...
이걸 해결해보자.
자세를 바로해서 앉으며 눈을 감는다.
그리고 숙부에게 들었던 조언대로, 의념의 조율에 들어간다.
#망념 100을 쌓아 디버프 '의념 과도화'의 해제를 시도합니다.
의념 과도화를 해제하기 위해 강산은 자신의 의념을 관철합니다.
... 거대한 의념의 흐름이 온 몸을 짓눌렀던 느낌. 여전히 손 끝으로 남은 그 감각은 휘두른다면 무언가를 완전히 격리시킬 수 있을 것만 같은 고양감이 일부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손을 휘둘러도 그러한 감각만이 있을 뿐.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없고, 이뤄낼 수 있는 것은 한정적입니다. 아주 찰나에 전능을 휘둘렀으나 그 전능이 사라지고 아득한 부족함만 남았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강산은 자신의 의념을 관조하며 웃습니다.
하긴. 언제는 그런 힘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겠습니까.
단지 강해질 목적을 두지 않았으면서도,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수없이 달려나갔을 뿐인 현실에 의해 생긴 힘일 뿐인 것을.
애초에 나의 것이 아닌 힘이지 않습니까.
그것을 받아들이고, 강산은 머리가 살짝 지끈거리는 것을 느낍니다.
의념 과도화가 해제됩니다!
꿈 같은 일들이 벌어졌지만 언제나 기적을 기대해서만은 안 되겠지.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아가야 할 테니까.
그러므로 뭔가 하려던 일이 더 있었던 것 같지만...지금은 휴식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
머리가 아파서 생각이 안 나는 거야, 라고 괜히 망념 탓을 하며 강산은 침대에 드러누워 잠시 눈을 감는다.
#휴식을 취합니다.
드르렁...
음...
음냐.......
악!!!!!!
호랑이가 자신의 두루마기에서 음식을 훔쳐가는 꿈과 함께, 강산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정신력이 회복되었습니다!
뭐야 이 개꿈은.
강산은 방금 꾸엇던 이상한 꿈에 헛웃음을 지으며 옷매무새를 다듬는다...
#윈터 토너먼트 보상 숙련포인트 15%를 기술 '지휘자의 손길'에 사용합니다.
해당 기술에 적용할 수 없다면 '패전전령가'에, 패전전령가 또한 불가하다면 현재 적용가능한 아무 기술에나 적용합니다.
패전전령가의 숙련도가 15% 증가합니다!
또...뭘 해야 했지.
그랬지. 시윤의 부탁이 있었다.
시윤은 언젠가 그에게 카하노 기사단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달라고 했었다.
비각성자도 따라 부르려면 곡조도 있고 가사도 있어야 할 테지만...지금은 그 정도까지 붙잡고 있기엔 다른 '부탁'(몬스터 웨이브) 또한 받은 터였다. 그리고 그 쪽은 너무 미루면 곧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 되겠지.
일단 곡부터 만들어보자.
이 곡이 만들기 어려운 것은, 이 이야기의 주요 인물이 세 명이기 때문이다. 시윤이 원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기사단 자체의 이야기였으니.
그 이야기는 세 명의 기사가 있었기에 성립되는 이야기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아이들에게 꿈을 되새기고자 했던 세 명의 기사가 말이지.
친구와 함께 기사단을 세우고 사람들을 구했으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만 흑기사가 있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떠났던 사이 같이 기사가 되었던 친구도 몸 담을 기사단도 잃어버렸던 외톨이 기사도 있었다.
또, 수행을 위해 방문했던 기사들의 땅에서 홀로 남은 기사를 만나 그의 부탁을 들어주려 했던 수련기사도 있었지.
소총 든 수련기사가 친구를 잃고 혼자 떠돌던 창기사와 친구가 되었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끝까지 흑기사와 맞섰기에...
창기사가 새 친구에게 카하노 기사단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를 카하노의 마지막 기사로 받아주었으며, 마지막까지 목숨을 바쳐 흑기사를 상대했기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흑기사 또한, 창기사의 뒤를 이어 도망치지 않고 자신에게 맞선 소총의 기사를 인정했기에.
이 이야기가 그에게까지 전해질 수 있었던 거였다.
마지막에 살아남은 소총 든 기사로부터, 그의 또 다른 친구인 강산에게로.
이 이야기는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희망의 이야기이면서, 어른들에게는 추모의 이야기다.
이것은 소중한 것을 목숨바쳐 지키려 했던 사람의 이야기이면서, 그런 사람을 기억하기 위한 이야기니까.
강산은 의념을 끌어올리며 시윤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곡조를 만들어본다.
마냥 밝고 신나진 않게. 그러나 적당한 BPM으로 너무 처지지 않게도...
세 명의 기사, 그들의 엇갈리는 운명을...
그리고 최후의 결말까지.
그 이야기를...표현해보자.
#잔여망념 20 사용하고 망념 100을 쌓아, 시윤이 부탁한 카하노 기사단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곡을 만들려 시도합니다.
음....
으음.........
어쩌면.
깨달음을 사용한다면 이것을 기술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으으으음...
뭔가 영감이 생각날 듯 말 듯도 하지만...
...모르겠다!
강산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이거 말고도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어서 집중이 되질 않는다.
#기술 영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기술 창안 시도를 포기하고 일어납니다.
순식간에 영감히 흩어집니다!
#샤워를 합니다...!
망념 5가 감소하는 기적의 행동!
씻습니다!
젖은 머리의 물기를 닦고 외출 준비를 한다.
슬슬 유럽에 가긴 가야할 테지만...
....외면하는 버릇을 고치고 잊고 있던 것들을 돌아보고자 하려면, 출국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었다.
마음에 걸렸던 일들을 정리하러 가자.
강산은 우선 인벤토리 한쪽에 놓여있을, 언젠가 사두었던 광석을 떠올렸다.
#아이템 '드왈데르'를 기우빈에게 택배로 부칠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장소 이동이 필요하다면 이동합니다)
가능하다면, 우빈에게 대략 '무기가 망가진 것이 신경쓰여 우연히 얻은 광석을 보낼테니 사양말고 받길 바란다'는 내용의 메세지도 보내둡니다.
우편국으로 이동합니다!
...그러고보니 혼자 뭔가 편지나 우편물을 부쳐보는 게 이번이 처음이던가? 아니던가?
강산은 천천히 우편국을 둘러보고, 택배 요금을 확인한다.
#우편국을 둘러보고 아이템의 발송을 위한 규정이나 요금 등을 확인해봅니다...?
또한 택배 발송에 필요한 포장재나 편지지, 우표 등이 있다면 구매합니다.
보안을 위해 상자에 담은 후 물건을 가져가자, 신 한국의 공무원으로 보이는 사람은 지친 표정으로 강산에게 묻습니다.
" 일반 택배로 보내시나요 기밀 택배로 보내시나요. 기말 택배는 3000GP의 수수료가 포함됩니다. "
비싸다!
#일반 택배...와 기밀 택배의 차이점이 뭐였는지 생각해봅니다...?
강산의 상식 범위에 없는 내용이라면 솔직하게 물어봅니다.
일반 택배는 일반적으로 배송되는 것으로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택배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기밀 택배의 경우는 아무래도, 정부에 소속된 가디언 등이 배송에 참여하기 때문에 좀 더 물건의 안전이나 빠른 송달이 필요할 때 사용합니다.
"친구에게 선물할 아이템이에요. 여유가 있다면 직접 주고 싶긴 한데, 제가 조만간 출국할 예정이라서요."
시간만 있다면 직접 주는 게 더 나을수도 있겠다만...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 상황이니.
#기밀 택배를 통해 아이템 '드왈데르'를 기우빈에게 배송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배송 수수료 3000GP를 지불합니다.
1.3. 미니 진행 ¶
- 미니 진행 1
- 시간-인물=현재-랜덤
다이스 결과
.dice 1 748. = 306
... (중략) 그러니 그 곳에는 수많은 생명들로 가득한 것이다. 그것이 무너졌을 때, 백두대간의 끝이 끊어졌고 산의 생명들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지리산, 그 넓은, 어머니의 품과 같은 산맥을 보라. 누구라도 그 품에서 온기를 느낄 만한 풍경으로 하여. 우리들을 끌어안는 것이 여기에 있다.
웅장함.
지리산을 상징하기에 그만큼 어울리는 말이 없습니다.
" 커허억... 큼, 큼, 전, 전기? "
강산은 자신의 뒤에 서서 구세대의 산물 중 하나인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인물을 바라봅니다.
얼굴에 수염은 덥수룩하고, 전신은 잘 짜인 근육들로 가득한 순수한 인간 흉기.
" 이 산에 전기가 으딨어~ 저 아래 가면 모를까. 그래서.. 그, 뭐 컵라면이라던가는 좀 없나? "
크흠, 하는 기침소리를 뱉으며 그는 뻘쭘한 듯 머릴 긁습니다.
" 그.. 뭐신가. 산에 오는 등산객들이 가끔 라면도 챙겨 오고 하던데. 총각은 뭐. 그런 게 없나 보이? "
"어이구, 안녕하십니까. 전기는 뭐...괜찮습네다. 급하진 않아요."
강산은 몸을 돌려 뒤에 오는 남자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다.
어차피 강산에게는 나노머신 칩과 헌팅 네트워크 또한 있었고, 첩첩산중이라고 그것마저 안 터지면 안 터지는 대로 학교 숙제를 하지 않을 좋은 핑곗거리가 되겠거니 하고 속 편히 생각해버린 그였다.
"라면은 없지만 떡은 있습니다."
태평한 얼굴로, 강산은 인벤토리에서 떡이 든 통을 두세 개 꺼내고는, 그 중 하나를 공손히 내밀었다. 딱히 다른 누군가와 같이 먹을 걸 상정하고 들고 온 건 아니었지만 강산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 했다.
#산에서 마주친 남자와 대화합니다.
" 뭐 이런 것을! "
껄껄 웃으며 남자는 떡을 그대로 으적으적 씹어먹습니다.
목이 막히지도 않는지. 순식간에 그것을 먹어 치우고는 만족스런 웃음을 짓네요.
" 요즈음 먹은 것이라 해봐야. 그 나물에 그 버섯이니. 뭐 먹을 게 없긴 혀. 뭐.. 이 아랫동네는 그만큼 혼란스럴 테니. 버섯이라도 필요하면 말하시구려. "
어.. 지리산 아래에는 커다란 신도시가 들어왔는데. 왠 혼란스러운...?
설마. 이 남자. 지리산 아래가 아직도 과거처럼 혼란기인줄 아는 걸까요?
"아닙니다. 요즘은 그래도 좀 낫습니다. 저 밑에 신도시도 하나 생겼다던데 못 보셨습니까?"
강산은 능청스레 손사래를 저으면서도 슬쩍 떠본다.
"제가 몇 년 전에 한 번 천왕봉엘 가려고 했는데 게이트 때문에 주변을 통제해서 산에 들어오지도 못했지 뭡니까."
보온병과 종이컵까지 꺼내어 아직 김이 나는 녹차를 따른다. 양손으로 공손히 잔을 내미는 그의 눈빛에 호기심이 맺힌다.
"혹시 그 동안 어르신이 이 산을 지키고 계셨던 겁니까?"
어쩌면 이 사람 덕분에 그가 지리산에 올 수 있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존경심도 들려 했다. 좋아하는 것을 지킬 힘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대화합니다.
" 어잉? 저 밑에 머선 도시가 생겨. 저 아래에 그 뭐신가. 커다란 지렁이가 판개치던 시절에 내가 여짝 올라와서 살고 있었는데. "
강산의 말에 남자는 머릴 긁으며 기억을 회상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다가 내어준 잔에 담긴 녹차를 단숨에 마시며 얘기를 잇습니다.
" 산에 주인이 누가 있어서 산을 지키겠어. 산을 부수겠다 하는 놈들이 있으니 산에게 집을 빌린 만큼, 나도 산을 도왔을 뿐이지. 그래도 요즈음엔 큰 놈들은 잘 없어서 다행이지 뭔가. 요 며칠에는 조막만한 금속 덩어리가 나무들을 못살게 굴길래. 실켯 두드려다 냄비로 써먹고 있지. "
쾌활히 웃는 그 말에 강산의 기억 일부가 떠오릅니다.
그러니까.. 지금.. 물체를 금속으로 변환시키는 대형 게이트의 보스를 패다가.. 냄비로 만들어 쓰고 있단 거죠?
남자의 이야기를 듣던 강산의 얼굴에 의아함이 번지다가, 눈이 크게 떠졌다.
"와...그 녀석 대형 게이트의 보스 몬스터라던데... 대단하십니다. 가디언 하셔도 되겠는데요?"
강산은 진심으로 감탄하며 박수를 친다.
허풍을 떠는 것이 아니라면 이 사람 준영웅 급은 되지 않을까.
"도시라면 제가 오는 길에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무심코 칩을 조작하려다 멈칫, 한다. 만약 헌팅 네트워크로 뭔가 보여주려 한다면, 상대에게 칩이 없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그 대신 들고 온 스마트폰을 조작해 내밀었다. 인근의 지도였다. 인터넷 접속이 끊길 경우를 대비해 캡쳐해서 저장해두었는데 그러길 잘 했다 싶었다.
"보세요. 이게 주변 지도거든요. 지금 있는 곳이 여기면 저어기 쯤에..."
강산은 지도에 드러난 신도시를 가리켜보인다. 그러다 문득 궁금하다는 듯이 묻는다.
"그러고보니 어쩌다 이런 곳에서 지내시게 된 겁니까?"
#대화를 계속합니다.
" 흐으음...... "
그는 지도를 살펴보다가 피식 웃습니다.
" 역시 모르겠군! "
그로써는 오랜 시간을 산에서 살다 보니, 지도를 보는 법조차 잊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사람 사는 곳에 별 관련이 있을 수 있나. 그냥 정신없이 도망치다 보니 산에 들어왔고. 약초 하나 잘못 주워먹었더만 몸이 이리 됐으니 그냥 사는게지. "
"....."
잠시 말을 멈춘 강산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결국 이 사람도 그저 살아남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처음부터 힘을 추구하기 위해 산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니 문득, 누군가가 떠올라서.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좀 뜬금없긴 한데, 문득 저희 어머니가 생각이 나서요. 저희 어머니께서도 젊은 시절에 많이 고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 떠오른 슬픈 표정을, 이내 고개를 저으며 흩어버리고는, 옅은 미소를 띄운다.
"지금은 잘 지내십니까? 고향이 보고 싶으시다든가, 가족이 그리우시다든가 그렇진 않으세요? 어르신께서 정말 말씀하신대로 게이트의 보스를 능히 이기시는 분이시라면, 아마 어지간한 상대는 어르신의 앞길을 막지 못할 것인데 말입니다."
근처의 바위에 걸터앉아 차 한 잔을 더 올리면서, 그는 악의 없는 호기심을 꺼내본다.
물론 강산은 이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그는 자신의 촉을 믿었다. 이 사람은 굉장한 허풍선이이거나 아니면 틀림없는 강자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고, 그 중에서도 아마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그런 촉.
#대화를 계속합니다.
" 커허허 "
도인은 웃음을 띄우고 강산을 바라봅니다.
" 말하지 않았나. 살다 보니 산에 들어왔다고. "
그 말에는 많은 뜻이 있어서, 아차 하는 생각으로 강산을 어지럽게 만듭니다.
" 가족이 있긴 했다네. 문이 열린 초기에는 가족들과 함께 있던 적도 있었고 말이야. 그러다가 어머니는 노구에 몸을 못 견디고 마음이 병들어 미쳐버렸고 아버지는 그 모습을 보시다 스스로 숨을 끊으셨지. 누나가 하나 있긴 했어. 이런 시대에도 당찬 여자였는데 그런 상황에는 당찬 것보다 여자라는 것에 달라드는 짐승이 더 많았어. "
누군가가 죽었다.
그런 말은 역사에는 기억되지 않습니다. 특히 문이 열린 이 시대에 죽고, 죽었을 수억의 생명들의 역사는 잉크로도 남길 수 없을 만큼 많았고요.
" 그런 시대에 살았던 이들에게 물어보면 흔한 대답밖에 돌아오지 않아. 이미 죽었던지, 살아있다 죽었던지.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그 기억들로 아파하지. 그 사람들을 기억할 사람은 이제 나밖에 남지 않았거든. "
이제 두 명이지. 하고 그는 웃으며 넘기려 하지만 덥수룩한 머리카락 속에서 보인 안개 낀 눈이 그의 마음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
자신의 잔에도 차를 따르던 강산의 표정에서 또 다시 미소가 사라졌다. 마시기라도 햇으면 체하거나 흘렸을 것이다.
머릿속으로 그는 그 자신의 짧은 생각을 후회하면서, 그는 곧 빠른 손놀림으로 종이컵과 보온병을 내려놓고 머리를 숙였다.
주강산 이 멍청아, 왜 그랬어.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아 큰 무례를 범하였습니다."
고개를 숙이면서도 그는 한편 생각한다.
그가 여태까지 이 산에 남아있는 것은 어쩌면, 이 산이 그가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곳이어서...
가족들을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하고.
그는 고개를 조금 들어 도인의 눈치를 살핀다.
" 언어를 조심해. 참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면 손이 나가도 이상하지 않았으니 말야. "
그는 그 말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
맞는 말이다.
세상엔 함부로 넘어가면 안 될 선이 있는 법이었다.
"새겨듣겠습니다."
그걸 머리로는 알지만...실제로는 서로 상처주지 않으려면 어디까지가 안전한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만 19세, 세는 나이로도 우겨봤자 스무 살인 그에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괜한 소리나 하면서 시간을 뺏어 죄송합니다. 저는 가던 길 마저 가보겠습니다."
강산은 주섬주섬 소지품들을 다시 챙기곤 고개를 꾸벅 숙여보인다.
더 살가운 척을 하기에도, 그것마저 그 감정의 풍랑을 뒤흔드는 일이 될까봐 그만두려 한다.
#지리산 도인에게 인사하고 자리를 뜨려 합니다.